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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모회사 임원이 항공기 안에서 여성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반면, 같은 시기의 제주 여교사폭행 사건은사회적 관심없이 지나가 씁슬하다. 물론 여성승무원의 사건이 처음이라서 그런 주목과 관심을 받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교사의 폭행사건과 같은 여성이 당한 일임에도 너무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사의 대우가 이래서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두 여성의 폭행 강도를 보더라도 현격한 차가 있다. 여승무원 사건의 경우는 모회사의 상무는 항공기 안에서 라면을 식사로 받았는데 입맛에 안 맞았는지 '라면이 너무 덜 익었다', '너무 짜다'는 등 여러 차례 여승무원에게 라면을 다시 끓여 오라고 시켰다. 이어 두 번째 기내식 시간에는 주방에 까지 침범해 들어와 '왜 라면을 끓이지 않느냐'며 잡지책으로 여승무원의 눈 윗부분 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도 여교사의 폭행 사건은 아이가 옷에 소변을 봤다는 교사의 전화를 받고 학교에 찾아와 어린 학생들이 보는데서 학부모가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등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이를 말리던 학년부장교사에게도 폭력을 휘두른여교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폭행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가 보는 시각이다. 여승무원의 경우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몰이로 모회사 상무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 명세서까지 공개되면서 회사의 사과와 사표로 마무리 됐지만 여교사의 경우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해서인지 학부모의 이름은커녕 얼굴도 더 이상 비취주지 않았다. 물론 학부모의 형사입건이라고 하지만 자녀의 양육이라는 이유로 훈계 수준에 불과한 처벌이었다. 이는 단적으로 교직사회의 추락한 위상을 의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부모의 교사폭행 사건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교사의 자존심이나 교원의 사기를 위해서도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부모의 교사 폭행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본 어린 아이들이 큰 충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린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자존심과 지도력에 입은 상처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우려되는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없다.정말 답답한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여승원의 경우는 그야말로 서비스업임에도 한 달 가까이나 그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고충과 처우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지만 교사의 경우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일인데도 아무 대책이없는 것은 걱정되는 일이다. 교사의교육이 승무원의 일보다 가치가 없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지 정말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교원사기 저하가 교실과 교육붕괴로 이어질 경우 국가의 장래는 물론 우리 학생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로 불린다."라고 말한 것도 엄연히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교사의 교육활동이가치 있고 소중한 일임에도 그에 상당하는 대우와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현실이더욱안타까운 것이다. 교육이 학생의 장래에 중요한 만큼 교사도 소중하고 존중해야 하며 또한 그 공과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평등한 민주사회의 기본이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새롭게 재도약 할 수있는 것이다. 우수한 교사자원을 실망과 사기저하로 교권추락과 사기저하는 국가가 나서서 막아야 된다. 그렇게 해야 모두가 행복한 국민,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항상어렵고 힘들땐교사의 희생을강요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교사 처우가 돼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 교육은 교사가 희망이다. 교사의 사기를 살려줘야 붕괴된 우리 교육이 바르게 설 수 있다. 오직 학교현장에서꿋꿋이 학생 교육에 헌신해 온 교사들은 이젠 존경으로 대하고 교사의 자존감을 높여 줘야 한다. 또한 교육에 봉사와 보람, 그리고 긍지로 교단을지켜온 교사들의 청렴하고 숭고한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일이 이젠 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올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교사의 존중과 존경 없이는 학생들의 바른 성장이 어렵다는사실이다. 이제 또 며칠 있으면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한 상혼들로 학부모들은혼란과 고민이 깊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들이라 그리 반갑지 않다. 꽃 한 송이라도 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편한 스승의 날이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상처가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제발 이번 스승의 날엔 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은 조용한 날이 됐으며 하는 것이 모든 교사들의 바람이기도 한 것이다.
어제 텔레비전을 보니 95세의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함께 사는데 그 생활력이 엄청나다. 근검과 절약이 몸에 배었고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정성이다. 시골장터에서 노점상을 50년간 하고 있는데 자식에게 도움을 주고 통장에 돈을 모아 증손녀 장학금 4백만원을 손녀에게 전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오늘 어버이 날. 부모님께 효도하려 하나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 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일요일 아내와 함께 장인, 장모님께 딸기, 토마토, 사과 등 과일을 사들고 다녀왔다. 여든이 넘으신 그 분들은 자식들과 대화 나누는 것만으로 흡족해 하신다. 차량으로 안양천 드라이브를 하니 흥겨운 노래를 틀으란다. 테이프를 꽂으니 흘러간 옛노래가 흘러나온다. 장인 어른은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흥겨워 하신다. 아내는 일부러 그 테이프를 사서 차량에 비치해 놓았나 보다. 안양천변을 걸으면서봄바람을 쐬며 바깥 나들이를 했다. 방송을 들으니 어버이날 자식들이 해 주었으면 하는 1순위는 부부여행이고 자식들이 부모님께 해 드리고 싶은 것은 건강식품이 1순위라고 한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자식들이 웃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식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부모님의 바람일 것이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 효도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6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신 어머니는 1997년 돌아가셨다. 결혼하기 전까지 35년간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기에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이 많다. 막내 아들로서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오늘의 중학교 교장으로서 있기까지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교 교사에서 야간대학을 나와 중등 교사가 되고 대학원도 나오고 장학사를 거쳐 교감, 교장이 됐다. 어머니의 학업에 대한 채찍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퇴근길. 화원 앞에 놓은 카네이션을 무심코 지나친다. 어버이날을 알지만 그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쓸쓸함. 마음이 허전하기만 하다. 살아 생전 불효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막급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이 커서 효도할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핵가족 시대라고는 하지만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부모와 자식이 희노애락을 같이 하면서 가족애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면 부모님의 평균 수명은 길어지지 않을까? 지금도 후회되는 것 한 가지. 자식에게 폐가 된다며 자식과 함께 살기를 한사코 거부해 노년을 혼자 사시게 한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 뵈었지만 결국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고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셨다. 어머니가 1923년생이니 지금 살아계시면 92세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주인공을 보니 어머니가 더욱 생각난다. 우리 자식들이 효도하며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면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계시어 자식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실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효도, 멀리 있지 않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희노애락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게 행복이다. 어버이 날, 정철의 시조 훈민가가 떠오른다.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 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분교장은 4일 어린이 날을 기념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고리 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등 6개의 종목의 경기를 진행했는데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며 다양한 놀이 마당을 즐기는 어린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특히 청백 이어달리기를 할 때에는 매번 엎치락 뒤치락 순위가 바뀌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기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시종 질서있고 정정당당하게 게임에 임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문명의 발달이 지구촌을 이웃으로 만들며 국가 간의 경제, 국방, 정보에 대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더구나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경거망동을 일삼아 나라사랑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반도국가라 외침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초개같이 목숨을 버리며 나라를 구한 충신들이 많았기에 그런 사람들을 기리며 제사지내는 충렬사(忠烈祠)를 전국 곳곳에서 만난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청주IC로 나오면 36번 국도 도로변에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늘어서있다. 이곳이 청주 최고의 명물이자 우리나라 10대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가로수길이다. 가로수길이 청주방향으로 막 시작되는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 강촌마을에 동래부사 송상현을 모신 충렬사가 있다. ‘송상현 충렬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따라가면 마을 입구에 정려각이 보인다. 정려각 앞 잔디밭에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심은 느티나무가 서있다. 정려각 옆길을 따라가면 가까운 곳에 충렬사가 있다. 충렬사(충북기념물 제16호)는 임진왜란 때 부산의 동래성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운 동래부사 송상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선조 28년(1595년) 동래에 있던 송상현의 묘소를 고향이자 후손들이 정착한 청주로 이장하고 광해군 2년(1610년)에 충렬사를 세웠다. 송상현(1551-1592)의 호는 천곡, 시호는 충렬공이다. 1576년(선조 9년) 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쳐 임진왜란 중이던 1592년 동래부사로 의롭게 순절했다. 동래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했을 때 고향에 계신 부친께 ‘임금과 신하 사이의 의리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은혜보다 중요하다’는 ‘군신의중 부자은경(君臣義重 父子恩輕)’을 부채에 혈서로 남겼다. 충렬사는 시민들이 역사와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주위를 멋진 나무와 예쁜 꽃들로 잘 가꿨다. 사당에 오를 때는 오른쪽, 나올 때는 왼쪽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영정 사진에서 지조와 위엄이 넘친다. 옛 사당 충렬묘(忠烈廟)는 조금 아래편에 있다. 천곡기념관에 부친께 올린 혈선을 후대에 그대로 그린 혈선도, 의정부좌찬성 추증 교지, 충렬공 시호 추증 교지, 천곡수필집, 묘소를 동래에서 청주로 옮길 때 혼백과 신주(神主)를 모시고 돌아온 작은 가마 요여, 동래성의 전투 상황을 잘 아는 노인의 말을 토대로 그림 동래부순절도 등 110여점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군신의중 부자은경(君臣義重 父子恩輕)’을 새긴 조형물이 기념관과 마주하고 있다. 안내소 밖에 걸린 도표에서 임진왜란 9충신의 단제사와 사제사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다. 순조가 말했듯 전후 8년 동안의 난리에 충절을 다해 몸을 바친 사람의 수효를 어찌 한정하겠는가마는 ‘송상현, 조헌, 고경명, 이순신, 이항복, 윤두수, 정곤수, 유성룡, 권율’이 임진왜란 9충신으로 단제사와 사제사 제향 인물이다. 답사 후 충렬사와 연결되는 부모산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것도 좋다.
경기도 화성 청원초(교장 박병원)에서는 4월 19~20일 컵스카우트 대원들의 새로운 출발과 규율의 다짐을 갖는 촛불 선서식이 실시됐다. 3~6학년으로 구성된 44명의 컵스카우트 대원들은 학교의 모든 일과를 마치고 일사분란 하게 움직였다. 자기에 속해있는 보별로 서로 협동하며 각자의 역할에 맞게 준비한 저녁을즐겁게 먹은 다음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날의 메인이벤트인 촛불 선서식에 임하기 전 화성오산 지역이 별자리교육에 관한 전문가 선생님을 초빙해 별자리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가지고 우주와 별에 대한 공부를 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봄철 별자리 및 여름철 별자리에 대한 간단한 교육 후 야광 별자리판을 만들면서 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성인 달의 표면을 관찰하며 우주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청원초등학교 컵스카우트 대장의 신호와 황명선 청원초 교감의 점화사 낭독으로 컵스카우트의 마음의 불을 밝히는 캠프파이어가 진행됐다. 즐거운 레크리에이션과 재밌는 놀이활동으로 지도자 및 대원들 그리고 학부모가 하나의 교육 공동체가 됐으며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은 2013년의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게 됐다. 초등학교에서의 청소년단체 선서식은 다른 단체와 연합으로 진행되어 컵스카우트의 규칙에 따라 진행되지 못하고 대원들에게 컵스카우트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행된 이번 야간 촛불 선서식은 스카우트에서 진행되는 규율과 규칙에 따라 엄숙히 진행되었다. 조윤섭 교사는“보장들이 컵스카우트의 규율을 외치며 스카우트 대원으로서 지켜야할 것들을 다짐하는 시간과 신입대원들의 선서로 진행됐던 이번 촛불선서식을 통해 대원들이 스카우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모범을 보이며 비로소 컵스카우트 대원으로 인정받게 됐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기르고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과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자 하는 컵스카우트의 정신을 기초로 진행된 이번 촛불 선서식을 통해 청원초의 교육공동체에게 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작은 시골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촛불의 마음이 전체 교육현장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3월 25일부터 2주간 1305개 초등학교 4학년, 중·고교 1학년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6.51%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년생은 0.91%에 불과했지만, 중학교 1학년생은 7.24%, 고등학교 1학년생은 8.86%에 달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주위를 돌아봐도 학생뿐 아니라 젊은 성인들까지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관경이다. 아무리 스마트한 시대라 할지라도 뭐가 그리 보고 쉽고 꼭 봐야 하는지스마트폰에서 손과 눈을 때지 못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도,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강한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컴퓨터 중독성과 같이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바람에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겨 수면, 학업, 건강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중독성으로 인해 공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학교는 물론 소중한 친구들과 거리도 멀어지고 혼자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왠지 허전하여 안절부절못한다. 그래서 잠자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으며 손에서 떨어지면 짜증이 나는 등 금단현상까지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대한 책임은 학생 자신보다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다. 사실 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특히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그 내용이 충분하다. 이러한 콘텐츠들의 무절제한 사용결과는 학생들의 용돈은 물론 요금의 폭탄으로 이어져 부모와의 새로운 갈등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은 교육에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보면 얼마나 교육적인지는 보다 곰곰이 생각해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습관 형성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절제하고 인내하는 자기관리도 교육에 소중한 몫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전자파에 오랜 노출도 학생 건강에는 분명히 유해한 것이다. 이러한 비교육적인 요소가 있다면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교육적 지침이 마련되고 활용되는 교육행정 당국이 할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조사결과는 부디 조사결과로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고 그 상태가 보다 심각하다면 반드시 교육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 조사결과 발표만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위험사용군은 보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 스마트폰 사용, 이젠교육적으로 그 해결점을 찾아냐 한다. 이런 상태의 학생들은 학생인권이라는 굴레 속에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시들고 정신적인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인권을 보호하는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6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교민들과 만나는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한복으로 차려 입고 대화하는 모습이 매우 품격있게 느껴졌다.세상에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국가도 격이 있고 사람도 격이 있다. 역사 인식에서 독일과 일본은 국격의 차이를 드러낸다. 1960년대 아버지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케네디미국 대통령을 만나 돈을 빌리려 했지만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이때 우리 나라 국격은 말이 아니었다. 특히 사람의 격, 인격을 좌우하는 것이 교육이 아닐까? 옛날에는 이것이 계급으로 확실하게 구분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사회가 변하여 이런 시스템이 없다보니 구별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행동하는 것을 보면 곧 그 사람의 격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다른 말로 인품이라 할 것이다. 인품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그 틀을 잡지만 학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그런 교육을 하는 학교를 선호하게 된다. 광주여대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으로 ‘품격여성교육’의 첫 발걸음을 뗐다. 품격여성이란 지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격조 있는 여성인재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1일 광주여대 국제회의장에서 1학년 학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품격 있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품격을 갖춘 여성이 되는 데 필요한 덕목과 지혜를 강조했다. “국체(國體)의 근본인 여성들은 항상 배우기를 좋아해야 한다. 중용을 지키면서도 타고난 본성을 발휘하는 당당한 여성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특강에 앞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중용 인간의 맛'을 읽고 오도록 당부했다. 1학년 학생 전체에게 제공된 이 책에는 김 교수의 친필 격려 편지와 난초 그림이 들어 있다. 이날 강연에 앞서 광주여대는 품격여성교육 선포식을 하고 ‘품격여성교육’이란 새 교육운동을 시작했다. 강인한 지성과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품격여성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참 인) ▶미래를 아는 사람(미래 인) ▶멋을 아는 사람(멋 인) ▶격조 있는 사람(격조 인) 등 4가지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 인’은 참되고 따뜻한 인간성과 공동체정신을 키우는 과정이다. ‘미래 인’은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정보 활용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멋 인’은 문화예술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공연·전시 관람으로 진행된다. ‘격조 인’은 품격아카데미 2단계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품격을 높인다.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때 품격여성교육 인증서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제 사회의 흐름이 스펙보다 올바른 인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광주여대는 한국 여성들의 품격과 능력을 키우는 교육 브랜드가 되도록 철저하게 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시작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부터 대한 민국의 모든 학교들이 사람의 격을 높이는 교육에 열정을 더하길 기대하여 본다.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충북 제천의 월악산(1097m).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악산을 대표하고, 백두산과 함께 산의 정상이 영봉으로 불린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에 걸쳐 있는 17번째 국립공원으로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준하지만 호수와 계곡이 만든 절경, 덕주사․덕주산성․신륵사․미륵리사지 등 여러 가지 문화유적이 가까이에 있다. 지난 4월 21일, 815투어 회원들이 영봉의 기운을 받으러 월악산에 다녀왔다. 덕주골에서 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헬기장을 거쳐 6km 거리의 영봉에 오르고, 송계삼거리에서 우측의 동창교(월악산휴게소)로 하산하는 총10.3km 거리가 우리 일행의 등산코스다. 7시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증평, 괴산을 거쳐 9시 20분경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주의 서정우 회원이 동동주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잔뜩 시켜놓고 기다린다. 정이 넘치는 자리가 산행 전부터 하루를 즐겁게 한다. 덕주골에서 덕주사까지의 1.1㎞ 거리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애교를 건너며 만나는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물이 오른 나뭇잎들이 만든 녹색세상도 싱그럽다. 덕주사는 587년에 창건했다. 또한 충주시 상모면의 미륵리사지(사적 제317호)와 함께 덕주공주와 마의태자 남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자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가 마의태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다 이곳에 머물러 절을 세우고 금강산으로 떠난 마의태자를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절이 좁을 만큼 승려가 많아져 부속건물을 지으려고 할 때 어디에선가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 지금 마애불이 있는 바위 아래로 목재를 실어 날랐다. 목재를 다 실어다 놓은 황소가 죽자 그 자리에 세웠다는 우탑이 있다. 월악산 영봉을 안내하는 큰 표지석이 등산로 입구를 알린다. 덕주사에서 마애불까지 1.7㎞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오른쪽 언덕위로 높이 13m의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마애불은 덕주사 법당지 동쪽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기다란 눈과 큼직한 코, 늘어진 턱 등 살찐 얼굴을 강조한 고려시대의 조각 수법이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되기 전에는 원래의 덕주사가 마애불 앞에 있었다. 예전에는 마애불이 있는 절터를 상덕주사, 지금의 덕주사를 하덕주사라고 했다. 등산로에서 멋진 나무와 기암괴석을 연달아 만난다. 4월 하순이지만 정상이 가까워지며 전날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산행은 노임이 없는 중노동이다.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등산로가 산행을 힘들게 한다. 그래도 높은 산에 사람들이 많다. 일부분이지만 가끔 영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영봉이 아주 가깝게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 점심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요리 잘하는 이상남 회원이 정성껏 준비해온 반찬들을 내놓자 진수성찬으로 차려진다. 금방 몸에서 힘이 불끈 솟을 만큼 꿀맛이다. 이 맛에 늘 산행이 즐겁다. '악'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을 300m 남겨두고 나타나는 철계단 오르기가 무척 힘들다. 계단이 많으면 등산하는 내내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악, 악, 악...’ 수술한 무릎이 많이 아프지만 참는데 이골이 났다. 산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에 힘이 난다. 정상의 영봉은 높이 150m의 깎아지른 암벽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영봉에 오르면 충주호와 등뼈처럼 길게 뻗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산을 힘겹게 올라온 등산객들을 정상에서 표지석이 맞이한다. 좁은 공간에 서있는데 산의 유래처럼 영봉에 보름달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표지석 주변은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계삼거리의 공원지킴터에서 동창교로의 하산 길은 거리가 짧지만 급경사다. 하산이 끝날 즈음에 만나는 산신각과 자광사를 둘러본다.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월악산 줄기가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동창교에 내려오니 4시 20분경이다. 충주댐에서 가까운 그린가든으로 갔다. 송어회와 메기매운탕을 안주로 정을 나누다 7시경 청주로 향했다.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에 8시 40분경 도착했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괴산수력발전소 옆으로 정비한 산막이 옛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어머니와 작은어머니를 모시고 갔을 때는 무릎이 좋지 않아 걷기 힘들다고해 입구에서 호수만 바라보고 왔다. 아내와 함께 근처를 지나는 길에 들렸으나 시간이 부족해 산막이 길을 걷지 못했다. 삼 세 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에는 아름다운 벼랑길을 진달래와 벚꽃을 감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걸었다. 충주자유시장에 있는 충인 새마을금고(이사장 강성삼)에서 실버산악회를 만들어 첫 산행지로 산막이 옛길을 간다고 하여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진달래가 야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제 관광지다운 면모를 갖추었고 기와를 이은 멋진 화장실도 생겼다. 일행은 8월에 개최되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에 입구를 향해 올라갔다. 전에 없던 특산물 판매 가게가 줄지어 있었고 봄철에 나오는 산나물, 두릅, 옥수수, 칡즙, 약초 등을 팔고 있었다. 안내판이 탐방객의 시선을 끌었고 산막이 옛길에 대한 설명을 큰 바위에 새겨놓았다. 1년여가 지났는데 너무 많이 변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고인돌 쉼터를 지나 소나무동산에 오르니 가슴속으로 피톤치드가 스며드는 느낌을 맛보았다. 만수지왕(萬樹之王)이라고 하는 소나무 숲을 만나니 심신이 편안해진다. 좌측으로는 1957년에 순수 우리기술로 지은 최초의 수력발전인 괴산댐으로 생긴 호수가 너무 잘 어울렸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벼랑길에 친환경 공법으로 나무받침(데크)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과 호흡하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이런 곳을 많은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옛길을 복원한 괴산군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상큼한 봄바람을 맞으며 맑고 푸른 호수를 끼고 산모롱이를 돌아가며 생명의 힘찬 솟구침을 바라보며 걷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호수 쪽 소나무 숲에 ‘망세루’라는 전망대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연리지, 노루 샘, 연화 담의 이름을 붙여 산책로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소나무 숲에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아 놀이를 하며 길을 걷게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치 줄사다리처럼 다리를 만들어 흔들리며 한바탕 웃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아이들이 오면 재미있어 할 것 같았다. 앞에 가던 아내는 발을 굴러서 흔들며 좋아했다. 손자들과 함께 오면 좋아하겠다며 다시 오고 싶다고 한다. 호랑이 굴, 매 바위, 여우비 바위굴, 옷 벗은 미녀 참나무,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등 자연그대로를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적절한 이름을 붙여 지루함을 덜어주는 배려의 마음이 묻어났다. 중간에 넓은 공간을 만들어 쉬어가는 곳도 시골동네 마당을 연상시켰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호수 쪽으로 돌출된 전망대도 재미있다. 오르막에 계단이 40개라고 ‘마흔 고개’라는 이름을 붙였고 쉼터에는 시 한수를 읽고 갈 수 있는 배려도 나그네에게 감명을 주는 공간이었다.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괴산바위, 괴음정, 다래 숲 동굴 등 옛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호수 쪽으로 길게 나간 고공전망대도 한 번씩 가보고 사진을 찍는 곳이다. 벼랑을 거의 지나 갈 무렵에 진달래 동산이 나타나는데 얇고 넓은 자연석에 시를 써서 이젤 바침에 얹어 놓아 꽃과 너무 잘 어울렸고 시심(詩心)을 느끼게 했다. 가재연못, 산딸기 길도 있고 좁은 계곡 옆에 큰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어 시골의 정경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옆에는 떡 매로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식혜와 함께 파는 가게엔 등산객이 봄비였다. 우리 일행은 떡과 식혜를 먹으며 과거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농촌의 흙길을 걸어가니 홍매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었다. 우측으로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향토음식을 파는 집도 있었고 사당도 보였다. 좌측으로는 작은 선착장이 있어서 연세 드신 분들은 유람선을 타고 가는 분도 있었다. 평일인데도 봄나들이를 나온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었다. 실버들은 물이 올라 연녹색을 띄고 호수에 손을 담그려는 듯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산책로 언덕과 선착장 소나무 숲에는 그네를 만들어 놓아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10리 길을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었을까? 나는 문득 아름다운 산막이 옛길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의 아름다운 곳에 옛길을 많이 만들어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는데 숲과 나무와 호수가 잘 어우러진 산막이 옛길은 테마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심신이 피로한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삶을 되돌아보는 고향의 어머니 품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구름처럼 밀려오는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는 친환경 옛길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냐 '허전해 보고 싶다'냐? 우리 학교의 경우, 후자가 됐다. 무슨 이야기일까?학교 축구 선수가 체험학습으로 학급 수업시간에빠졌을 때 학급 학생들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학교 육이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각급 학교에 있는 운동부, 교육공동체로부터 환영받고 있을까? 학교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학교도 많다. 그 원인을 분석하여 보면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선수와 선수의 학부모는 커다란 기대와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그들이 행동도 올바르고 수업 태도도 바르고공부도 잘 하면 좋으련만일부 학생의 경우는 한참 벗어나 있다.수업 시간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업드려 자거나 딴청 피우고 다른 학생 수업 방해하고. 이런 행동은 전체 수업 분위기를흐려 놓는다. 자연히 교사들의 눈에 거슬린다. 그렇다고 그들이 교사들의 지적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변화된 행동을 보일까?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된다. 이들을 바르게 잡아 수업에 열중하게 하고 학력을 높이는 것이 새로운 학교의 과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운동부원의 모습, 어떻게 변했을까?과거 수업시간에 나타났던 부정적 이미지는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학교 운영위원의 말씀이다. "수업 시간 모듬학습에 열심히 참여하지 발표 잘 하지, 친구간에 우애 있지. 게다가 키 크고 얼굴 잘 생겼지…." 한 마디로 학급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선 교사와 학부모, 감독과 코치의 지도가 있었다.교장과 교감도 한 몫 거든다. "운동 선수는 운동이 우선이 아니고 공부가 먼저다.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공부는 팽개치고 운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교사의 수업개선 영향도 컸다. 교사 위주의 암기식,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전개한다. 모듬원들이 마주보고 앉아 협동을 해야 모듬의 과업이 완성된다. 앞드려 자는 학생이나올 환경이 아니다. 운동 선수도 운동장이 아닌 이상 교실에서는 엄연한 학생이다. 모듬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수고도 뒤따르고 있다. 수업시간이 재미 없는 것은 그들의 배경지식이 부족해 수업을 쫒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수업 결손을 메꿔 줘야 한다. 인근 대학생들이 연합이돼 봉사활동으로 매주 2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학과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 자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방안을 보면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가 있다. 운동을 핑계로, 출전을 이유로 정규수업을 빠지면 안 된다. 정규수업 이수후 방과후에 훈련을 하든가 주말을 이용하여 시합에 나가야 한다. 최저학력제도 자극제 역할을 한다. 1. 2학기말 합산 성적에서 학년 교과별 평균 성적과 비교해 최저 학력 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5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다. 초·중의 경우 국, 영, 수, 사, 과 5개 과목이고 고교는 국, 영, 사 3개 교과다.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 선수는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아름답다. 수업시간에는 선수라는 것을 잊고 학생으로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대회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 선수 티를 내지 않고 언행이 올바르면 친구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사랑도 받는다. 교장은 감독과 코치에게 이야기 한다. "교장이 대회 우승 강조한 적 없습니다. 태권도부원, 축구부원 공부 열심히 하여 본인에게도 득이 됨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좋은 이미지를 주어야합니다. 특히나 수업시간 올바른 태도가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 불손한 언행을 해 적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선수 지도 잘 부탁합니다."
“강현식 ! 너 오랜만이다. 가자 오늘은 우리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이거든.” 민준식이가 현식의 어깨를 감싸 쥐면서 은근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현식은 답답한 마음을 떨 칠 깃이 없던 참이라서 얼마나 반가운 소리였는지 모릅니다. 현식은 준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준식이네로 들어섰습니다. 부엌에 들어가서 냉장고에서 과일과 맛있는 햄과 음료수 등을 잔뜩 꺼내다가 놓고 신나게 먹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한참 컴퓨터에 매달려서 게임에 열중일 때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준식이 작은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당장 몽둥이질이라도 할 기세로 소릴 버럭 지르십니다. “아니? 준식이! 너 또 이 아일 불러 왔어?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도대체 이 동네 아이들 중에서 너희들처럼 놀고 있는 아이들이 어딨어? 응 ? 너 한번 살펴봤어? 이 동네 아이들이 11시전에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는 줄 아니? 모두들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밤늦은 줄 모르고 열심인데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 엉, 너희들처럼 시골에서 와서 공부도 하지 않으려면 무엇 하러 왔어? 여긴 그렇게 놀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없어. 그 따위로 하려면 당장 돌아가! 집에 가서 놀던지 뛰던지 알아서 해. 나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졌어.” 한바탕 소릴 지르시던 준식이 작은어머니는 문을 “꽝” 닫고 가버리셨습니다. 현식이는 이렇게 무참하고 얼굴이 뜨겁도록 꾸중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준식이네 방을 뛰쳐나와서 그냥 신발을 꿰자마자 불이나케 달려 나와 버렸습니다. 한 달음에 집까지 달려 와서 현관문을 열자 거실에는 이모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현식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방문에 어안이 벙벙하여서 “엄마, 언제 오셨어요? 온다는 말씀도 없이 왠 일이세요?” 하고 밖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쁜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현식아, 너 어디 갔다 이제야 오는 거야? 너를 만나고 가려고 여태 기다렸는데? 학교가 끝나고 벌써 네 시간이 지나지 않았니?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 들어 보자.” 하시면서 현식이를 빤히 바라보십니다. 현식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결심을 한 듯이 “엄마, 난 여기에서 학교에 다니기가 싫어요. 도무지 숨이 막혀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얼굴을 볼 수가 없고 그렇다고 내가 가야할 학원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까 난 견딜 수가 없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 어머니는 아세요? 난 여기서 할 일이 없어요. 날마다 학교에 갔다 와서 방안에 들어 박혀서 책만 읽으면 되겠지만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어요. 감옥살이도 아니고? 더구나 아는 사람도 없어서 숨이 막힐 지경인데 어떻게 지내란 말이에요?” 하고 울먹일 듯 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는 손수건을 얼굴로 가져가시면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그리고선 “현식아, 넌 왜 이 애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냐? 네가 잘 되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이냐? 너도 학원에를 다니도록 하자. 무슨 학원엘 가고 싶은 거니? 논 밭을 팔아서라도 학원에도 보내고 과외 공부도 시켜줄 테니깐 열려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다오.” 어머니는 현식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만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낸단 말이에요. 학원에 다닌 것도 한 달에 30,40만원씩이라는데, 거기다가 과외는 보통 50,60만원이라고 합디다. 두군데만 다녀도 다달이 100만원씩을 어떻게 해댈 수 있겠어요?” 현식이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벌써 다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학원을 보낼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사실 이곳으로 전학을 보내면서는 돈이 좀 들것이라는 것쯤은 생각을 하였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학원비로 쓰는 것을 들으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큰 걱정에 싸여서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 현식은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도무지 방법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 아이들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식이 발밤발밤 찾아간 곳은 역시 오락실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준식이가 신나게 오락기를 붙들고 흔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곁에서 지켜보다가 한 판을 끝낸 준식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너 언제 왔니? 참 나 지금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니까 너 여기서 자리를 잡고 좀 있어 줘. 자 얼른 다녀올게.” 하고 준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식이는 신이 나서 오락기의 키를 쥐고 흔들어 대면서 화면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준식이는 한 판이 거의 끝나 가도록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식이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신이 나서 오락에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준식이가 자리를 떠난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준식이는 돌아 왔습니다. “야 ! 현식아 ! 우리 가자.” 언제 나타났는지 준식이가 현식이의 어깨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현식이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어딜 가자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준식이가 다시 “야 ! 어서 가! 나 먼저 나간다?” 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쯤이 되자 현식이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골목을 나서서 걸으면서 준식이가 “야 ! 우리 오늘은 롯데월드로 가자. 거기 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도 타고 무어 맛있는 것도 좀 먹고......” 하자, 현식이는 준식이를 돌아다보면서 “난 돈이 없는데?” 하자, 준식이가 호주머니를 툭툭 두들기면서 “염려 말아라. 여기 두둑하게 있잖니.”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신바람이 나게 롯데월드에서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다 타볼 셈이었습니다. 종합 이용권을 두 장 산 준식이가 나란히 다니면서 이것저것 마음에 내키는 대로 타자고 하였습니다. 밤이 늦도록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으면서 놀다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살금살금 들어온 현식이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식이는 며칠 동안을 이렇게 신나게 준식이와 돌아다니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에도 두 아이들은 오락실에서 한바탕 놀이를 하다가 준식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을 때, 현식이는 준식이의 자리를 지키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 이 자식 ! 너 언제부터 이 짓을 해왔어? 요즘 날마다 이상하게 빈탕이더니 이런 못된 자식이 날마다 훔쳐갔구만 이거! 이리 와 ! 넌 경찰서에 넘겨서 혼이 좀 나야 해.” 하는 소리에 오락실 안은 갑자기 오락기의 소리가 멈추고 쥐 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현식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주인의 무시무시한 팔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것은 바로 자기 옆에서 신바람이 났던 준식이 이었습니다. 현식이는 놀라고 겁이 나서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일어서서 준식이만 바라보다가 문 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순간 “야 ! 임마 ! 어딜 가려고 그래? 너도 날마다 함께 몰려다니지 않았어? 네 놈도 같은 패거리이지? 어디 좀 보자.” 아저씨는 현식이의 멱살을 그러잡고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현식은 목이 아파 오면서 숨이 막혀 와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멱살을 잡은 손을 붙들고 힘껏 물어뜯어 버렸습니다. 아저씨의 다른 손이 현식의 뺨을 갈겼습니다. 현식은 얼른 손으로 아저씨의 손을 붙들고 다시 힘껏 물고 온힘을 다해서 조였습니다. 입안에 흥건히 피가 고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너무 아팠던지 얼른 현식이의 멱살을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습니다. 현식은 아저씨의 뱃구리를 힘껏 들이받아 버리고 냅다 뛰었습니다. 준식이가 뒤를 따르고 넘어졌던 아저씨가 일어나서 뒤를 쫓았지만, 두 아이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서는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동안에 두 아이들은 벌써 골목을 돌아서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현식이 숨을 헐떡이며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 골목입구로 들어서던 자동차가 눈앞에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현식은 방향을 잡지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끼익. 꽈당.” 현식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악 ! 나 살려 !” 현식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현식아, 어서 일어나 저녁 먹자. 넌 웬 잠을 그렇게 자니?” 이모가 현식이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아직 꿈이 깨지 않은 듯 자기 몸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얘, 현식아, 너 무슨 일 있었니? 왜 그래?” 현식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는 불야불야 이모네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의논을 거듭 한 끝에 현식이를 컴퓨터 학원부터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현식이는 학원이 끝나면 갈 곳이 없으므로 컴퓨터 학원에서 두 시간쯤을 보내면서 그 날 배운 것을 복습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학원 선생님도 그런 현식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준식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준식이도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데 바로 같은 학원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달랐으므로 현식이도 같은 시간으로 옮겨 달라고 하여서 준식과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심심할 여유가 없습니다. 컴퓨터 학원에서 배운 것으로 둘이서 시합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오락 게임도 하면서 하루 하루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씨가 몹시 더워서 학원에 가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야 ! 이거 너무 더워서 어디 학원에 가겠니? 어디 시원한 곳이 없을까?” 하고 준식이가 말하자 현식이도 은근히 학원에 가기 싫었던 참이므로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글쎄? 어디 갈 만 한 곳이 있니?” 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준식이도 이런 현식이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정말 따라 올 거니? 나 지금 롯데월드로 갈까 하고 있거든?” 하고 물었습니다. 두 말을 하면 잔소리입니다. 현식이라고 이 무더운 날에 컴퓨터 앞에 주저 앉아서 땀을 흘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두 아이는 물을 필요도 없이 나란히 손을 잡고 롯데월드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놀이 기구를 내린 두 아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는 공부에 실증이 나면 이렇게 롯데 월드를 찾곤 하였습니다. 9월도 지나고 10월이 되어서 이제 학교에서 2학기 중간 고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시험이란 것이 없어서 시험 공부 같은 것은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학급의 아이들을 보니 학원에서 예상문제집을 푼다 뭐 누가 시험문제 예상문제집을 만들었다 야단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식과 준식이는 이 곳에 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라서 더욱 긴장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시험문제를 풀어본 다음에는 비교적 쉬웠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만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두 아이는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용돈으로 쓰던 몇 천 원과 비상금 만 원짜리 하나를 지닌 현식이 준식과 함께 찾은 곳은 역시 롯데월드였습니다. 비교적 가깝고 볼 것도 많고 여러 가지로 편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다니다가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들이 타려는 회전찻잔 모양의 놀이기구에 오르자 거기에 지갑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준식이 현식이도 모르게 얼른 덥썩 그 위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뒤따르던 현식은 준식이 자리에서 안전띠를 매고선 지갑을 챙겨 넣는 것을 보았지만, 자기 것에서 무얼 찾고 넣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다음에 탈 것은 숲 속의 보트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숲 속 같은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폭포를 만나서 깊은 골짜기로 내리 떨어지다가 물줄기를 가르며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준식은 지갑 속에서 돈만 꺼내고 손에 쥐고 있던 지갑을 물 속을 가르는 순간에 얼른 물 속에 집어 던져 버렸습니다. 옆에 앉은 현식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며칠 동안은 준식이 현식에게 맛있는 것을 사준다, 무슨 구경을 가자 날마다 함께 어울려 다니느라고 또 학원을 빼먹고 있었습니다. “현식아, 너 오늘 어디 갔다 왔니?” 이모가 엄숙한 얼굴을 하면서 물으셨습니다. “...................” 현식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이모는 속이 상한다는 듯이 “날마다 너의 뒤를 따라 다닐 수도 없고 어쩌자는 것이냐? 사일째 학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왔더구나. 날마다 무엇을 하고 다닌 것이냐?” 현식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미 학원에서 정확하게 전화를 했는데 거짓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 현식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까, 이모가 “아무래도 너를 다시 보내야 겠다. 내 힘으로는 너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아직 어린 동생 병준이 만도 못하니 널 어떻게 하니? 그러다가 병준이 마저도 그렇게 될까 겁이 난다.” 하시면서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습니다. “이모, 죄송해요. 시험이 끝나고 좀 쉰다고 생각한 것이 날마다 노는데 정신을 팔았어요. 이번만 용서를 해주세요. 다음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할께요.” 하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너 지난번에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잖아. 어린 아이도 아니면서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하니? 너의 엄마는 내가 너른 잘 보살피지 못했다고 원망을 할텐데 그땐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리고 네가 아직도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공부가 하기 싫다면 하등 여기서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니겠니?” 이모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식이는 정말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11월이 되어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쯤 집에 있었으면 저녁이면 화로불에 밤도 구워 먹고, 할아버지 방에 군불을 넣으면서 장작 불 속에 넣은 밤이며, 고구마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현식은 가끔 씩 집 생각이 나면 토요일까지 기다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잠자리에 들어서 혼자서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모네 식구들이 눈치 챌까봐서 감쪽같이 감추고 눈물을 흘린 자국이 나지 않게 조심을 하였습니다. 11월 16일 수요일, 언제나 수요일에는 오전 수업만을 하고 오후엔 수업이 없어서 일찍 학원을 다녀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오후 시간이 넉넉하여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런 날인 수요일에 준식과 현식이는 1시 30분부터 컴퓨터 학원 공부를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두 아이가 다시 롯데월드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은 바로 롯데월드 놀이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백화점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한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윗 층으로 올라가서 거기에서부터 차례로 구경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기로 한 것입니다. 층층을 내려 올 때마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 다시 내려오는 방법으로 내려 오다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훨씬 지나 두 시간에 가까이 지났습니다. 4층에서 구경을 하고 돌아 내려오려는데 준식이가 구경을 다니면서 물건을 사려고 물건위에 지갑을 두고 물건을 고르는 순간에 그걸 집어서 옷 속에 감추고선 총총히 걸을을 재촉하여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현식이는 뒤를 따르면서 “얘, 준식아, 우리 저기 오락기가 있는 전자제품 코너를 좀 더 보고 가자.” 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들은 채도 않고 내려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 순간에 백화점의 경비 복장을 한 사람이 달려오면서 준식이와 현식이를 붙들고 잡아 끌었습니다. “아저씨, 왜 이러세요?” 현식이가 아저씨를 올려다보면서 물었습니다. 준식이는 아저씨의 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이거 놔요. 이거 노란 말이에요.” 준식이가 소리를 쳤습니다. 어느새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아저씨는 “너희들 잠깐만 이리 와 봐. 잠깐이면 돼.” 하면서 두 아이를 끌고 객장의 뒤에 있는 조용한 경비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현식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왜 그래요? 내가 무얼 발 못했나요?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요?” 하자, 아저씨는 “넌 가만히 있어. 까불지 말고. 이 자식이 지갑을 훔쳤단 말이야, 너도 한 패지?” 이 말에 어이가 없어진 현식이가 눈을 둥그렇게 뜨면서 “예? 한 패요? 뭘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덜덜 떨면서 중얼거리자 “너 이 아이하고 같이 온 거 맞지?” 하고 물었습니다. 현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었습니다. 아저씨는 “그거 봐. 그러니까 넌 이놈과 한 패가 아니냐.” 하면서 준식이의 몸을 뒤졌습니다. 준식이의 품에서는 낯선 지갑이 튀어 나왔습니다. “자, 이제는 아니라고 말을 하지는 않겠지?” 준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두 아이를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준식이는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를 따라 왔을 뿐이에요. 보내 주세요.” 하고 말을 했지만, 아저씨는 “뭐라고? 이 아일 보내 달라고? 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 하면서 꼬치꼬치 묻고 대답하는 것을 모두 적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에 아이들이 있는 방에는 준식이의 작은 엄마와 현식이의 이모가 들이 닥쳤습니다. 현식이의 이모는 “ 현식아! 이게 어찌된 일이냐? 네가 정말 소매치기를 했단 말이냐?” 하더니 그 자리에 풀썩 거꾸러져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현식이는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난 아니에요. 난 그냥 같이 왔다가 저 아이가 한 짓도 모르고 붙들린 것뿐이에요.’ 하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분명 하게 약속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해놓고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둑질을 했다고 전화를 받은 이모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을 하니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이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만 흘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모는 경비아저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저 아이가 정말 남의 것을 훔친 게 사실입니까?” “저 아이가 훔친 것은 아니고 이 아이가 훔쳤는데, 함께 다닌 것을 보니까 한 패거리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곁에 아는 아이가 있어야 진짜 자세한 신상을 알 수 있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며 주소, 전화번호를 절대로 알려주지 않거든요. 저 아이 강현식이는 직접 훔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만, 저런 아이와 다니면서 배울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는 같이 다니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만약에 저 아이가 아니라 현식이가 훔치는 버릇이 있더라도 혼자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같이 다니지 못하게 하면 버릇을 고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을 듣고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 “아니 그럼 분명히 훔친 것을 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아일 붙잡아 두고 전화를 해서 놀라게 만들었단 말이에요? 만약에 이 아이가 훔친 사실이 없으면 당신은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테예요.” 이모가 얼굴을 붉히면서 대들자 경비아저씨는 이모에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 아이가 훔쳤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같이 다니면서 훔친 것이니까 한 패거리가 아닌가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곁에서 망을 봤다면 공범이 되는 것이니까 조사를 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왜 집에다가 전화를 하면서 지갑을 훔쳤다고 한 거예요? 이 아이가 훔친 게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전화를 한 거냐구요?” 이모가 더욱 기세를 올리자 경비 아저씨는 이모를 달래려고 애를 썼습니다. 현식이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훔친 사실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말 함께 도둑질을 한 것이 되어서 경찰서로 끌려간다면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좀 더 잘 가르쳐 보겠다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난 뭐야. 여기 와서 도둑질을 해서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 ?’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모의 항의를 받아들여서 이모가 보증을 서고 현식이는 당장에 집으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준식이의 작은 엄마가 경비아저씨에게 “그런 이 아이가 남의 지갑을 훔친 게 사실이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잡혀서 뒤쫓아가서 이 아이의 옷 속에 감추고 있는 이 지갑을 찾아내었으니까요.” 경비아저씨의 말을 듣는 동안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아주머니가 들어 와서는 “아니? 이렇게 조그만 아이가 내 지갑을 훔쳤단 말이에요? 그게 정말 입니까?” 하고 묻더니 아저씨가 그렇다고 말씀하시자 “아니? 너 몇 살이냐? 아니 지금 초등학교 몇 학년이냐? 어느 학교에 다니는 거야?” 하고 따발총처럼 이것저것을 한꺼번에 물어 대었습니다. 대충을 알려 주시는 경비아저씨의 말씀을 듣고서는 “잘 타일러 보내 주세요. 없어진 것은 없으니까.” 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훔친 게 사실이므로 쉽게 풀어 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현식이는 그런 준식이를 뒤돌아보며 “준식아, 미안해 나만 나가게 되어서. 그렇지만 난 네가 정말 그걸 훔쳤다고 생각지 않을 거야. 난 내 친구가 그런 짓을 한 것을 몰랐고, 또 네가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준식아, 이제 나오면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고 착하게 살아. 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갈 거야.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안될 것 같아. 잘 가.” 현식이는 다시 전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내가 여기에서 있다가는 다시 저런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어. 난 여기서 너무 외롭고 친구들도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잘해주면 당연히 가까이 할 수밖에 없으니까. 난 떠나야 해.’ 하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차마 이런 말을 이모에게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준식이에게 한 말을 들은 이모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분교장에서는 1일 오후 1시에 학교 텃밭과 1학년 교실에서 친환경 음식 만들기를 주제로 경인방송 OBS '으랏차차 7시'를 촬영했다. 이날 촬영은 인스턴트 식품을 달고 사는 아이들의 비만과 체력저하를 걱정한 선생님들이 학교 텃밭에서 재배하고 있는 식재료와 학교 주변 야생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초를 재료로 건강에 좋은 친환경 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 주기위해 OBS 방송국에 사연을 제보하여 이루어졌다. 촬영을 위해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학교가 너무 아담하고 예쁘다.”며 아름다운 환경에서 근무 하시는 선생님들을 부러워했다. 특히 최근 도색을 마친 계단과 현관 등의 학교 시설을 살펴 보면서 “아이들이 쾌활하고 밝은 모습이 이런 환경 때문인 것 같다”며 학교의 아름다운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학교 비닐하우스를 찾은 제작진은 마침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식물의 친환경 재배’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에는 딸기, 부추, 상추, 고추, 옥수수 등 여러 가지 야채 모종이 자라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설명에 열중하는 모습이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 만큼이나 열기가 느껴졌다.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여러분의 입맛에 맞춘 즉석 음식들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체력은 책임져 주지 못한다”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려면 우리가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것처럼 맛과 모양은 보잘 것 없지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키운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서 가꾸는 여러 가지 작물을 알아보고 심어 보기도 했는데 “작물도 건강하게 자라려면 깨끗한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잘 자고 열심히 뛰어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먹는게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약선요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약선요리는 몸에만 좋고 맛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좋아할 음식도 충분히 맛있는 약선 요리가 될 수 있다며 주암분교 아이들을 위한 약선 요리로 햄버거와 키쌈밥을 선정했다.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스턴트식품인 햄버거가 약선 요리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비법은 재료에 있었다. 이 날 만들 음식을 위해 재료를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야채와 학교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민들레나 돈나물 버섯 등을 재료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햄버거와 키쌈밥을 만들면서 매우 즐거워하였는데 특히 만든 음식을 시식할 때에는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고 학교주변에서 얻은 재료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이날 촬영에 참여한 3학년 황예원 어린이는 “재료를 구하는 것 부터 만드는 것 까지 모두 직접 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햄버거가 제일 맛있었다”고 말했다. 또 1학년 봉경민 어린이는 “키가 작아서 고민이었는데 15cm는 클 것 같다”며 주변에 웃음꽃을 선사했다. 넓게 펼쳐진 학교 텃밭에 심겨진 여러 가지 채소들이 아이들의 친환경 먹거리가 된다고 한다. 특히 저녁돌봄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으로 제공된다고 하니 도시 아이들이 누려보지 못하는 자연의 혜택인 것 같다. 이날 촬영을 기획한 작가는 “촬영에 협조해주신 여주교육지원청과 북내초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환경에서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촬영한 '으랏차차 7시'는 3일 금요일 오후 6시 50분에 OBS를 통해 방영된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 분교장 1학년~3학년 13명의 어린이들은지난달 27일 경기도박물관과 어린 박물관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경기도박물관은 기존의 보존 중심의 기능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문화 창조와 문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한다. 특히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유한 나라답게 다양한 형태의 목판 인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은 천자문ㆍ훈민정음ㆍ담배 피는 호랑이ㆍ청산별곡ㆍ십이지신상ㆍ풍속화ㆍ민화 등 여러 종류의 목판으로 직접 인쇄하며 즐거워했다. 그 밖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전적·고문서를 비롯한 민속 공예품, 기증 유물 등을 살펴보며 그림책과 교과서를 통해서만 봤던 유물을 보고는 자기 나름의 지식을 뽐냈다. 이어서 방문한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각자의 흥미와 발달단계에 맞는 체험을 선택해 활동할 수 있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익히고 마음껏 과거 세계로 여행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은 눈으로만 보는 관람형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시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 체험활동 내내 아이들에게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5월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학년별로 전통놀이 즐기기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를 ‘전통놀이 주간’으로 지정해 학급 친구들과 구수한 놀이를 즐길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종목은 공기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하였다. 학년별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마음들은 1학년에서부터 6학년에까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며칠전만해도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 하는 친구들 보면서 그냥 지나치곤 했어요. 재미있어 보이긴 했지만 하는 법도 잘 모르고, 그 시간에 게임하는 것이 더 즐겁겠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친구들에게 공기놀이 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까 제가 먼저 나서서 친구들과 공기놀이 대결을 하고 싶어질 정도에요.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접할 기회를, 교사들에게는 잠시나마 순수했던 동심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고무줄놀이를 즐기던 시절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든지 ‘터널 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관심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컴퓨터 게임’혹은 ‘휴대폰 게임’은 중독성, 각종 질병, 사회적 인간관계의 단절 등 가슴 아픈 걱정을 더 많이 안겨준다. 그러나 이번 한 주간의 ‘전통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친밀감, 옛 것의 소중함, 심신의 건강함 등을 선물받았다. 물론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전통놀이 행사 이후로 휴식 시간에 공기놀이와 고무줄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 늘고 있기에 희망을 놓지 말고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꾸준한 권유를 통해 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충주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서 국운이 웅비한다는 계사년에 한반도의 중심고을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누암리 고분의 선사유적과 삼국의 유적이 남아있는 중앙탑, 탄금대, 고구려비를 아우르는 탄금호에서 조정대회가 펼쳐지는 세계대회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였던 곳으로 수많은 사적이 출토되고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내륙수운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강원도 오대산을 낀 평창과 영월 등지의 목재는 남한강으로 뗏목에 싣고 지나며 곡물 등을 수도권 나루터로 운송하였던 곳이다. 서해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싣고 거슬러 올라오면서 충주지역의 항구 역할을 한 목계나루는 유명한 곳이다. 옆에 가흥창이 있어 물류기지로 역할도 했다. 지금은 국내 최대의 충주호가 생겼고 하류지역에 조정지(調整池)댐으로 만든 호수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되는 아름다운 탄금호인 것이다. 조정지댐을 만든 목적은 홍수조절을 하면서 수심이 깊은 댐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물을 그대로 방류하면 하류지역의 농작물이 냉해를 입기 때문에 물을 가두어 햇볕으로 덥힌 다음에 흘려보내는 작은 댐이다. 전기도 생산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생겨서 수상레저 활동을 할 수 있어 부수적인 효과가 더 많은 호수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는 곳이라 세계대회까지 유치하게 된 곳이다. 대회를 유치한 충북도와 충주시 및 조직위원회는 조정경기장과 부속건물을 건설했고 비좁은 도로를 확장했으며 교량도 새로 건설해 경기장의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충주에서 처음 열리는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안전하고 품격 있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일 동안 약 80개국 2천300여명이 충주를 찾아오는 대회이며 다양한 체험과 중원문화와 고적을 답사하며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수질이 좋기로 이름이 난 수안보 왕의온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는 가족여행으로 추천하고 싶다.
서울 흥인초(교장 서효순)의 졸업식 풍경은 여느 학교와 다르다. 6학년 1반 김가연부터 6학년 5반 한정호까지…. 전교생의 이름이 한 명씩 차례로 불리고, 각자에게 맞는 상이 수여된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상을 받은 학생은 뿌듯하고,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며 학부모들도 뭉클해진다. 공부 잘하는 몇 명만 빛나는 졸업식이 아닌, 모든 학생이 빛나는 ‘진짜’ 졸업식을 열어줌으로써 모두가 감동을 받는 것이다. 졸업식에서 드러나는 흥인초의 특별함은 초등 6년의 교육과정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흥인초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꿈 키우기’, ‘꿈 다지기’, ‘꿈 펼치기’로 진행되는 3단계 특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흥인 All Star 상’을 제정해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특기를 계발해주고 있다. 줄넘기, 독서, 우리말, 악기, 영어, 봉사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잘하면 상을 받는다. 때문에 공부뿐 아니라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자존감, 자기이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약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습부진학생 1년 만에 6% 감소 흥인초에는 학습부진 학생이 많았다. 2010년만 해도 전체 학생 가운데 11%가 학습부진 학생이었다.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학생들의 기초 학습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학교에서는 전 학년의 국어와 수학시수를 5~11시간 늘렸다. 또 5, 6학년은 ‘수준별 수업’을 운영해 아이들이 자신의 학습능력에 맞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5학년 4개 학급을 6개 수준으로, 6학년 5개 학급을 9개 수준으로 편성해 한 학급당 인원수를 4~20명으로 조정했다.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수업을 받으니 수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좋은 반에 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됐다. 그 덕분일까. 2011년 학습 부진 학생이 전년에 비해 6%나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블록타임제’ 수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습, 노작, 실험, 관찰, 조사 등 직접 체험활동이 필요한 수업은 2시간 단위의 블록타임제로 운영하고, 1년에 6번은 ‘창의적 체험학습의 날’로 정해 전일제 블록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높아지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 역시 높아졌다. 이밖에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12년부터 외국인이 직접 수업을 하는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몽골, 일본 등의 문화를 현지인으로부터 직접 교육받고 있다. 창의력 키우는 방과후 동아리 흥인초는 학교 시설과 강사를 최대한 활용, 다양한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창의력을 계발해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수요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창작미술부, 두뇌창의독서논술부 등 다양한 부서가 있고 Sky High 농구부, 창의력 쑥쑥 키즈클레이 등 토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방학 중에도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틈새교실(방과 후 학교 시간 동안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돌봄 공간)을 만든 결과, 2010년 8개였던 방과 후 활동 동아리가 1년 만에 26개로 늘었다. 아이들의 참여율 역시 2010년 68명에서 2011년 630명으로 1년 사이에 10배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고, 2012년에도 28개 부서를 운영하는 등 활발하게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3단계 꿈 교육 프로그램 흥인초는 ‘All☆Star 으뜸 흥인 교육’을 중점으로 ‘꿈’이란 큰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학생들에게 교과 수업과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창의·인성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All☆Star 으뜸 흥인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의 자기 분야에서 스타가 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꿈 키우기’, ‘꿈 다지기’, ‘꿈 펼치기’의 3단계 활동을 수업과 연계 하고 있다. 1~6학년까지 학년별로 각 단계의 목표가 정해져 있다. 학년별로 1, 2, 3 단계를 모두 거치고 한 학년이 끝나면 다음 학년에서 그 학년에 맞는 단계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1단계-동아리로 꿈 키우기 ‘나도 아나운서’, ‘나의 꿈나무’, ‘꿈 동아리’ 운영 등이 1단계 ‘꿈 키우기’에 해당한다. 매주 화요일 아침 자습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년별·단계별로 실시하고 있는 ‘나도 아나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1년에 한 번씩 ‘1분 스피치 대회’도 개최해 학생들이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 온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한다. 또 ‘꿈 동아리’를 운영함으로써 각자의 개성과 소질을 일찍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나의 꿈나무’는 미래에 어떤 꿈을 이룰지 정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로드맵을 만드는 일이다. 한 달, 일주일, 하루치의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목표를 실천해나가도록 일깨운다. 스스로 꿈과 목표를 세움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2단계-인증제로 꿈 다지기 꿈을 키운 학생은 2단계 ‘꿈 다지기’에 들어간다. ‘꿈 다지기’에서는 학년별로 갖춰야 할 기본 덕목과 기능을 익힌다. 또 분야별 인증제를 실시해 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도전 정신 을 배우고, 성공 후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무지개 인증제’는 학생들의 참여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다. 독서, 우리말, 영어, 봉사, 줄넘기, 기악, 생활인증제 등 7가지 분야의 우수 학생에게 상을 줌으로써 공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학생들 스스로 도전하게 만든다. 3단계-발표로 꿈 펼치기 꿈을 키우고, 다진 학생들은 마지막 3단계 ‘꿈 펼치기’에 들어간다. ‘나의 꿈 발표대회’ 등을 통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내용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몇몇 잘하는 학생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이밖에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대운동회 등 학교에서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꿈 펼치기에 들어간다. 학생들의 잠재돼 있는 소질과 재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전교생에 손거울 나눠 줘 “찌푸리지 말고 행복하길” 우리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모두 ‘행복한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나의 행복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그게 바로 국제화 시대에 세계인에게 요구되는 공통 덕목이 아닐까요? 작은 예로 전교생에게 나눠 준 손거울이 있지요. 얼굴은 곧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거울을 나눠준 건 수시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인상 찌푸리지 말고 웃으라는 의미죠. 앞으로 학생들에게 꿈을 실현하는 교육을 계속 하고 싶어요. 목표 관리를 통해 꾸준히 자신을 성장시킴으로써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서효순 교장 “사립초 부럽지 않아요!” 사립초에 지원했다 떨어져서 흥인초에 아이를 보냈어요. 그땐 좀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죠. 사립초에 입학했다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교육을 많이 했을 거예요. 그런데 흥인초에 오니 방과 후 활동도 잘돼있고, 학교에서 알아서 다 해주니 마음이 놓입니다. 가장 좋은 건 아이가 발표를 잘하게 됐다는 거예요.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진행되는 ‘1분 스피치’를 꾸준히 하다 보니 몰라보게 발표 실력이 늘었거든요. 또 ‘흥인 All☆Star 상’이 있어서 뭘 하든 아이가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공부 잘하는 아이만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모두 각자 잘 하는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흥인초에 다니는 것을 정말 자랑스러워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김원경 6학년 방성호 학생 학부모 “검사의 꿈 날개 단 체험” “제 꿈이 검사인데, 4학년 때 진로교육 시간에 변호사 체험을 한 적이 있어요. 법을 다룬다는 점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비슷해서 도움이 많이 됐죠.” -방성호 6학년 “학원 No! 학교만으로 충분” “저희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예요. 방과 후 활동이 많아서 학원에 가지 않아도 여러 가지 활동을 배울 수 있거든요. 저도 음악, 줄넘기, 컴퓨터를 방과 후 활동으로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다 할 수 있어서 학원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이소란 6학년
“친구가 원치 않는 사진, 동영상, 비하하는 내용의 글 등을 SNS에 퍼뜨리는 것도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꼭 신체적 폭력이 가해져야만 학교폭력은 아니에요.” 2일 경기 산본초(교장 박종서) 강당. 이 학교 9회 졸업생인 홍장미 산본초 고문변호사(법무법인 율)가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법률 및 사례중심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SNS를 통해서도 학교폭력이 성립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눈치였다. 홍 변호사는 이밖에도 ‘싸움을 말리다가 실수로 밀어서 친구가 다쳤다면 상황을 감안해 처벌은 면할 수 있겠지만 법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기에 일단 폭력에 해당한다’, ‘직접 돈을 뺏거나 때리진 않았지만 친구 부탁으로 망만 봐줬다 해도 폭력이다’ 등 학생들이 몰랐을 법한 학교폭력의 유형을 각각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강을 들은 이휘연 양은 “그동안 친구를 때리는 것만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이버 폭력, 방조죄 등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학교폭력 신고번호 117을 꼭 기억해 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 손석준 체육부장은 “초등학생들의 폭력 행태가 중․고생에 비등할 만큼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지만 학부모나 교사들은 아직 어려서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런 폭력 예방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산본초와 ‘1학교 1고문변호사제’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 홍 변호사는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게 돼 기쁘다”며 “맡은바 소임에 충실한 고문변호사로서 모교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린이경제신문이 초등 시사․논술 워크북 ‘호두야’(www.hodooya.com)를 창간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호두야’는 교과 준비와 진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국내 첫 신문 활용 시사․논술 프로그램으로 어린이경제신문과 16쪽의 워크북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일반 논술 프로그램들이 주로 고전, 위인전 위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호두야는 매주 발행되는 어린이경제신문의 경제, 정치, 과학, 문화, 교육 분야의 생생한 기사를 기본교재로 활용한다. 신문 NIE 방식으로 학생들은 사회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는 동시에 논리적인 글쓰기 실력을 갖추게 된다. NIE 혹은 진로체험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레벨에 따른 교육지도안도 담겨 있다. 핵심 내용, 예시 답안, 유의할 점 등이 상세히 설명돼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원배 대표는 “읽고, 쓰고, 생각하는 훈련이 부족한 스마트시대의 학생들이 신문을 정독하고 논리력을 키우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구독문의=02)714-7987
허순만 서울염창초 교장이 지난달 29, 30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정기 이사회 및 대의원회’에서 제32대 전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신임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원의 정년환원,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인상 등 교장의 권익 증진에 앞장서겠다”며 “교육부․한국교총과의 핫라인을 구축해 현안들을 신속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교육준비위원회를 조직․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허 회장은 “미래 교사․교장의 역할을 분명히 해 행복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학교장은 미래교육을 리드하는 전문 CEO’로서 위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의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공약으로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시교육청 교육복지담당관, 성북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2년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학부모 지원을 확대하고, 경기도 지역별 순회에 나서면서 내년 교육감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지난 2월 제정된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올해 도내 초․중․고 2000여교 학부모회에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미 4월 말부터 학부모회장 개인 계좌로 5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150만원씩 추가지급 계획도 시사했다. 또 별도의 지원사업인 ‘학부모 학교 참여지원 사업’으로 학부모회 537곳(초 291개교, 중 148개교, 고 86개교, 특수 12개교 등)을 선정, 총 9억6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급된 예산으로 학부모회는 운영과 교육에 비용을 쓰게 되며, 별도 지원 사업에 선정된 학부모회는 학교교육모니터링, 학부모참여유도, 자원봉사, 소모임 활동 등에 관련 예산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교육청 입장과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돼 학부모위원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할이 겹치는 학부모회를 별도로 조직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교육감 사(私)조직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련 조례가 도의회 교육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우려돼 부결된 것을 다시 추진하는 등 교육감이 이례적으로 의욕을 보인 것 또한 이 같은 의구심을 증폭키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 교장은 “조례 제정 당시 교육청이 교장과 학운위원장, 학부모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보고하라고 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였다”며 “조례 제정에 교육감이 공을 많이 들인다는 이야기를 동료 교장들과 나눴다”고 말했다. 성남의 학부모 양효임 씨는 “학부모회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 조례에 있기 때문에 법적 문제를 지적할 수는 없다”면서도 “선거를 1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자기가 만든 조직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결국 선거를 위한 노림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김 교육감이 5월말까지 계획하고 있는 도내 25개 지역교육청 대상 순회 업무보고 역시 교육감 선거를 앞둔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와 일반 시민의 참여를 늘리고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지나치게 홍보성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현계명 교육청 학부모지원담당 장학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회장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고 있는 사항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순회 업무보고의 경우 ‘경기혁신교육2’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감의 일상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선거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