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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방송통신고를 졸업하면 별도의 학력인정 평가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고졸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통신고등학교 설치 기준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 공포했다. 지금까지는 방통고를 졸업해도 별도의 졸업학력인정 평가시험을 통과해야 고졸 학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6년간 졸업시험 합격률이 99.7%에 달하는 등 시험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 폐지에 이른 것이다. 새 기준령 및 시행규칙에 따르면 방통고의 정규 교육과정만 이수해도 고교 졸업학력을 자동적으로 인정받는다. 이 규정은 졸업인정시험에서 탈락한 50여명의 이전 졸업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또 방통고 라디오방송 수업방식을 총 86억 원의 예산을 투입, 사이버교육 시스템 도입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교수학습을 2008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방통고지원센터 이찬희 소장은 “졸업학력인정평가시험이 폐지되고 사이버교육시스템을 이용한 수업이 도입으로 방통고 운영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12일 SMS를 모든 초,중,고교에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MS를 보내는 비용은 학교가 부담한다(동아일보, 3월 13일자). 첨단 통신기기를 이용하여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이 기대된다. 그동안 일선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 등의 학교교육활동과 관련된 내용들이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애를 먹어 왔다. 이미 우리학교(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금학년도부터 SMS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가정통신문 발송에만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에서 내보내는 가정통신문은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훨씬 많다. 특히 요즈음 같은 신학기 초에는 그 빈도가 더 많다. 그만큼 학기초에 전달할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가정통신문을 학생들이 제대로 전달해야 함에도 잘 전달하지 않아서 학교교육활동이 학부모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는 SMS가 활성화 되면 이런 염려는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와 가정을 연계한 실질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정통신뿐 아니라 기타 교육활동에 필요한 사항을 바로 바로 학부모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교육활동이 기대된다 하겠다. 문제는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과 매번 발송에 소요되는 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해야 하는 부담감이다. 대략 30원으로 계산하면, 일천명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교일 경우 1회 발송비용은 대략 3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1회 발송비용으로 볼 때는 큰 비용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년간 20회 정도의 SMS를 발송한다면 6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60만원이면 한 항목의 예산을 짜고도 남는 액수이다. 따라서 올해는 일단 시작했으니 학교에서 순수하게 비용을 부담하고 내년부터는 이에대한 비용을 감안하여 예산배정을 해 주었으면 한다. 현재의 학교실정이 단돈 1만원이라도 아껴써야 하는 형편이라는 것을 교사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이번의 서울시교육청 방침이 학부모와 연계되는 교육을 강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알 권리를 조금은 충족시키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13일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 1000만인 서명 및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 운영 선포식'을 가졌다. 학교폭력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면 서명과 함께 휴대전화(7179#42.친한친구사이)와 인터넷(www.7179.moe.go.kr)을 통한 서명도 받을 예정이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배종학 회장(서울 신답초 교장)을 만나 올해 운영방향과 교육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의 올해의 주요 사업방향은? =‘행동하는 교장회’를 기치로 내걸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업을 벌여나갈 생각입니다. ▲교육정책의 새 지평을 열자는 측면에서 세계적인 석학과의 만남 추진 ▲국내 학교경영 우수학교 사례 발굴 및 발표회 개최, 세계 우수학교 탐방 ▲조직력 강화 통해 교원․교육정책 실천방안 구현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교육현안 심포지엄 등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데 노력할 겁니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기성취에 바쁘다보니 이웃에 등한시 하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극빈 어린이 돕기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또 소년소년가장돕기 운동에도 멘토가 되어 참여하려고 합니다. ▶올해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올 스승의 날에는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에게는 어떠한 사은 행사도 하지 않되 은퇴하신 선생님들에 대한 사은행사를 할 방침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15일)을 재량휴업일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개혁 추진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현재 우리의 교육개혁 방향은 바르지 않습니다. 세계는 경쟁 일변도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평준화정책을 지향하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평준화 중심의 교육개혁 틀을 바꿔야 합니다. 교육을 위한 하드웨어의 평준화는 필요하지만 실력의 평준화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육정책 수립과정에 아쉬움이 있다면? =교육정책 입안시 전문성 높은 전문가를 제외하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론 수렴과정에서 교직경력 30년 이상 된 장학관(사)․교장․교감의 의견을 도외시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교육정책이 제대로 수립되고 실천되기 위해서는 진짜 전문가적 경험과 식견이 있는 이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엄마는 초등학교 7학년 김정인 지음/ 서정시학 누구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어 하지만 자녀 교육은 의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30년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오면서 깨달은 사실들을 학부모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꾸몄다. 학부모에게 교사는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운 존재며 교사 역시 학부모가 부담스럽다는 저자는 교사와 학부모는 가깝고도 먼 사이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 아이를 잘 키우려면 ‘가까운 사이’여야 하고, 모든 아이들을 한꺼번에 볼 때는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 물러나 있을 때는 물러나 있고 가까이에서 협력할 일이 있으면 성심껏 돕는 것이 가장 현명한 태도라고 충고한다. 임진왜란과 김성일 김명준 지음/백산서당 ‘상사 황윤길과 서장관 허성은 소속된 당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쳐들어 올 것이라고 보고했고 부사 김성일은 일본이 쳐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부사가 속한 동인이 조정의 주력 세력이어서 부사의 보고가 채택되어 조선은 무방비 상태로 참혹한 전화를 겪었다.’ 이것은 사실일까. 저자는 풍부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김성일의 학문과 신료 생활, 임진왜란 발발 후 1년 동안의 그의 활동 등 거의 알려지지 않은 면에 대해 함께 정리했다. 김성일이 받아왔던 오해를 풀고, 우리의 조상들이 임진왜란을 대비하면서 행한 일들 중 잘못 알려지고 가려진 부분을 제대로 밝히고자 했다. 간디, 나의 교육철학 마하트마 간디 지음/ 문예출판사 간디가 발표한 글 가운데 그의 교육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글을 모아놓은 책. ‘어떻게’가 아닌 ‘무엇을’ ‘왜’가르쳐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간디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외국어로 하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을 매우 피곤하게 만들고 지나치게 긴장하게 한다. 또 아이들을 좋은 것,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머릿속에 아무것이나 쑤셔 넣는 사람 혹은 흉내쟁이로 만들어 버리고 독창적인 사고나 일을 할 수 없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길러내지 못하며…” 외국어로 하는 교육은 모국어의 발달을 가로막는다고 간디의 주장은 영어교육에 목숨을 거는 지금, 우리 교육에 시사점을 준다.
추운 아침. 추우나 더우나 아침마다 학교를 한 바퀴 도는 분이 있습니다. 쓰레기와 과자 봉지가 거의 한 통 가득찹니다. 날마다 쓰레기 줍는 일을 생활화 하기 때문에 별로 힘들어 하지도 않습니다. 덕분에 아침 청소 부담도 없이 학생들은 깨끗한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습니다. 또한 밖에 내놓은 화분이 염려되어 어젯밤에 일부러 나와서 들여 놓고 가셨습니다. 부지런한 이 분은 오천초등학교의 이병재 주사님입니다.
이제 교단이라는 길고 긴 여행에서 떠난 지 13일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조금은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여기 교육리포터 면에 들어와서 보니 여간 낯선 느낌이군요. 벌써 나는 권외자라는 생각으로 다른 리포터들의 글이 생경스럽다면 너무 이른가요? 그런데 그게 사실이니 어떡하죠? 이상스러울 만큼 이 곳이 낯설다는 느낌이 가고, 이제는 나는 이곳에 인연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생각만 들어서 내 자신이 참 싫어요. 이게 떠난 사람의 마음일까요? 어쨌든 지난 일주일간 나는 새로운 일에 매달려서 정신없었답니다. 마감 시간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 신문이라는 일에서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 할 수 있었던 느긋함과 천진한 어린이들과의 교류로 늘 여유를 가졌던 마음이 한결 조급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제 저녁엔 마지막 원고를 발송하고 면 구성에 대한 의견을 조정하고 나서, 멀리 안산에서 근무하는 제자와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 저녁에 만나자는 번개팅을 약속하고 나니 조금은 지난날의 생활에 젖어 보았지요. 오늘은 마감된 신문을 OK돌려야 하는 일에 또 매달려야 한답니다. 새로운 일이 시간을 다투는 일이고 지금까지 내가 하던 일과는 달라서 조금 헤맬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역시 쉽지는 않고, 여기저기 손볼 곳이 너무 많아서 아직은 제대로 자리가 잡히지 않네요. 아무리 조그만 신문이고 비록 주간신문이지만 시간을 다투는 일이고, 아직 손대보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직 노력으로 틈새를 채워 나갈 계획입니다. 새봄, 새 학년을 맡은 선생님들의 새 학급 아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아 ! 지금이 새 학기이지, 그런데 나는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얼핏얼핏 하게 되는군요. 아마도 40여년을 보낸 나의 일터에 대한 추억이겠지요. 선생님들이 새 학년 새 학급에 대한 기대와 새 학년 계획에 부풀어 있듯이 이제 내 일터에 대한 새로운 각오로 더욱 열심히 이 일을 해내겠다는 각오로 오늘도 남보다 더 일찍 일터에 나와서 열심히 오늘의 일을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매일 이 리포터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길 드나들겠습니다. 그래야 잃어버린 고향을 찾는 실향민처럼 추억이나마 간직할 수 있겠기에 말입니다.
충남도교육청은 비만 예방교육 홈페이지 '날씬가꾸미'(http://61.97.62.155/ctnt/nals)를 개설하고 학생 비만관리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이트는 자신의 비만을 확인하고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비만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마이페이지'를 이용해 체중 및 식사량과 운동량의 변화도를 매일 체크가 가능하고, 월별로 인쇄해 수행평가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각급학교 비만관리 지도교사들에게는 비만예방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8주 비만관리 프로그램 및 매뉴얼'을 통해 집중적으로 비만학생을 관리하도록 돼 있다. 이밖에 학부모 모니터링제, 우리 아이 자랑, 상담실을 운영하고 교사.의사.교수 등 17명의 연구.전문 위원이 구성돼 학부모와 교사에게 상담과 프로그램 지도하게 된다. 박병주 사무관은 "성인병으로 이행될 학생 비만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느님, 피곤해요. 피곤하게 세상에 태어났나 봐요. 새벽닭이 울고 나서 벌써 멀리 나왔어요. 학교로 가는 길은 정말 가파라요. 하느님, 학교 안 가도 되게 해 주세요. 대신 아빠랑 서늘한 골짜기에서 밤이 뒤덮은 마법의 숲을 느낄래요. 학교는 모닥불이 들려주는 그런 얘기를 모르거든요.…아 하느님, 나 더 이상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요. 학교 안 가도 되게 해주세요. 제발.” 50년이 넘은 꽤 오래된, 어느 흑인 소년의 기도라지만, 지금 우리주변 어디에서도 들릴 것만 같은 기도다. 학교와 아이들의 삶은 이렇게 벌써 오래전부터 잘 맞지 않았다. 서로 이해를 못한 둘 사이의 간격은 점점 멀어지고만 있다. 그 이유는 뭘까. 독일 뮌헨 슈바빙 초등학교에서 25년 동안 교편을 잡은 교사 페에 치쉬는 공립학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공립학교는 완성을 요구하고 그 때문에 아이들을 압박한다. 압박은 두려움을 생산해 내고 이 두려움은 폭력을 낳을 뿐이다. 폭력은 유연성을 잃게 하고 감정을 메마르게 한다. 두려움은 아이들을 어리석게 할 뿐이다. 공립학교는 아이들의 인성을 계발하고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보다는 개별성을 부추기고 경쟁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은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것을 먼저 배우도록 강요당한다. 그리고 학교는 아이들이 배운 것에 대해 확신을 갖도록 주입시킨다. 공립학교는 아이들이 경험하도록 유도하기 보다는 가르치려 한다. 아무것도 스스로 행각할 필요가 없는 일방적인 가르침에 대하 아이들은 지루함을 느낄 뿐이다. 지루함은 분노를 일으키고 저항과 거부의 원인이 된다. 벼락치기 공부는 아이들에게 결코 유익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생각하고 뭔가를 알아내고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생동감이 넘치는 실제적인 상황 속에서 자기 스스로 경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공립학교는 똑같은 수업에 똑같은 진도를 요구한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아이들을 좌절하고 하고 자기 스스로 뭔가를 하지 못하게 하며 화나게 하고 결국 수업을 거부하는 아이를 양산해 낼 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의 아이들은 능동적이고 독립심이 강하며 스스로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호기심과 환상, 행동 욕구로 충만해 있고 능동적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난기 많고 농담을 즐기는 아이들의 기본 성향을 학교는 전혀 감안하지 못한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학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페에 치쉬는, 25명이 모인 작은 교실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킨다. 아이들 각자는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란 노트를 통해 실수를 두려워 않고 여유롭게 배우도록 한 것이다. 그녀는 '말 잘 듣기'는 '선생님 눈치 안보고 주체적으로 움직이기'로, '정숙하기'는 '남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화 나누기'로, ‘공부 잘하기’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로, '시험문제 틀리지 않기‘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기’로, ’우열반 나누기‘는 ’친구들끼리 서로 도움주고 받기‘로 바꿔 갔다. 이 책 ‘교실혁명’은 이렇듯 교육 당국의 정책이 변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아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주며, 호기심을 자극해주는 등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면 분명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학교는 아이들이 자기 삶 속에서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기회를 제공해주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장을 떠난다 해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만나'(신의 음식)를 주듯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페에 치쉬. 그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교실은, 아이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교사와 아이들의 연대, 긴밀한 교류만이 진정한 ‘교실혁명’임을 일깨워 준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 중순부터 도내 10개 초.중.고교에 '배움터지킴이(옛 스쿨폴리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배움터지킴이는 퇴직한 교원, 전직 경찰관, 청소년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을 1개교당 2명씩 배치한 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교사의 감독이 소홀한 시간에 복도, 옥상, 후미진 곳 등 교내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학교폭력을 예방하는제도다. 도 교육청은 이달말 교육부로부터 배움터지킴이 시범운영을 위한 특별교부금이 배정될 경우 다음달 초 학교를 선정하고 이어 지킴이 활동을 할 전직 경찰관 등을 선발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3월과 4월, 9월과 10월 네차례 '학교폭력 추방의 날' 행사를 갖기로 했다. 학교폭력 추방의 날에는 학교별로 폭력추방 캠페인, 학교폭력피해 학생을 위한 성금 모금, 학교폭력 주제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수기 공모 등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북도교육청은 13일 e-러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이버 생활영어 급수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초.중.고교 학생이나 학부모가 전북 e-스쿨 사이트(http://cyber.cein.or.kr)에 접속해 생활영어 등의 교과 과정을 이수하면 실력에 따라 4단계(Excellent, Good, Fair, Passing)로 급별 인증서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도 교육청은 인증서를 받은 학생에게 수행평가에 가산점을 주는 등 학교별로 인증 등급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울산시교육청이 이 지역 10개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당초 예상과 다르다며 학기중에 학급을 재편성하기로 해 학생과 학부모들로 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가배정 결과와 새 학기 학생 수가 차이가 난다며 오는 15일자로 학성, 서부, 옥동, 남산 등 4개 학교는 1,2학급씩 6개 학급을 증설하고 미포, 명덕, 삼일, 우정, 청량, 중남 등 6개 학교는 각각 1학급씩 6학급을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나자 일부 학교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학생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학기중 학급을 재편성하면서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수업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포초등학교 학부모 20여명은 이날 강북교육청을 방문, "3학년 5개반이 4개반으로 줄어들면서 학기 초에 학급당 학생 수가 28.6명에서 35.8명으로 콩나물 수업을 하게 됐다"며 "이런 학생 수용계획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도심지 학교가 아파트 입주 등으로 실제 입학생 수가 늘어나 반 증설이 불가피했다"며 "외곽지 일부 학교의 경우 학급 정원보다 학생수가 적어 학급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는 사이버상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 운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각 가정마다 큰 부담을 갖고 있는 사교육비 절감과 효과적 보충 교육 등을 위해, 시 홈페이지(www.gimpo.go.kr)상에서 정규 과목 프로그램과 학습 효과를 높일 다양한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초교생 사이버 스쿨'을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전 학년 5개과목 학습 과정은 물론 온라인 백과사전과 학습 상담 서비스, 국어와 영어, 한자 사전기능, 맞춤시험이나 월말평가등 각 과정 테스트, 개인별 학습상황과 성적관리, 주별 문자메시지를 통한 학습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또 동화나 애니메이션 극장등 학습외 프로그램도 제공되며, 이 프로그램의 운영비는 학생 한명당 월 6천5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이 프로그램을 5월 말까지 개발, 6∼12월까지 저소득층을 우선해 어린이 300∼500명에게 시범 서비스한뒤 내년부터 1천여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경찰청은 올해 첫번째 '학교 폭력 추방의 날'(매년 3월, 9월 셋째 월요일)인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중학교 강당에서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 운영'과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 1천만명 서명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김진표 교육부총리, 김희옥 법무부 차관, 장인태 행자부 차관, 김창순 여성가족부 차관, 이택순 경찰청장, 최영희 청소년위원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학생 대표,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부와 경찰은 학생들로부터 학교폭력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면 서명과 함께 휴대전화(7179#42.친한친구사이)과 인터넷(www.7179.moe.go.kr)을 통한 서명도 받을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학교폭력은 가해자, 피해자 모두 피해자가 되는 사회범죄"라며 "말없는 다수의 학생들이 힘을 모아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실천할 때 학교폭력은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은 13일부터 5월31일까지 운영되며, 신고대상은 학교폭력 서클을 구성ㆍ가입하거나 가입을 권유받은 학생, 폭력을 행사하거나 다른 학생의 현금 등을 빼앗은 학생, 교내외 폭력 관련 가해 및 피해 학생 등이다. 인터넷(www.police.go.kr), 전화(국번없이 117 또는 182), 우편 등으로 신고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도 신고를 받는다. 피해신고 학생에게는 비밀 보장은 물론 집단 따돌림 2차 피해를 막기위해 명예 경찰 소년단과 결연, 서포터 지정 운영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피해자 및 보호자가 원할 경우 전학이 가능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피해보상 등에 대해 무료 법률지원을 해준다. 자진신고한 가해학생은 선도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불입건 등 최대한 선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해 3월4일부터 5월말까지 신고된 1만1737명(가해.피해자 포함) 가운데 자진 신고한 학생은 모두 불입건됐고 피해신고에 의해 고발된 가해학생 1969명은 입건됐으며 불량서클 752개가 해체됐다.
1, 2월생 아동이 학습관련 사회적 기술과 또래 관계, 학교적응력 등에서 부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2월생의 취학유예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보고서여서 주목을 끈다. 명지대 김선영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초등학교 취학기준일 타당성 연구’(취학기준일의 교육적·발달적 타당성을 서울과 수도권 초등학교 14곳에 재학 중인 1학년 아동 698명의 취학기준일을 중심으로 과령기(만 7세 이상), 3∼7월 생 적령기, 8∼12월 생 적령기, 다음해 1, 2월 생 적령기 4집단으로 나눠 분석)에 따르면, 학습관련 사회적 기술의 경우 과령기 아동이 평균 3.9점(5점 척도, 담임교사 응답)으로 가장 높았으며 3∼7월생은 3.8점, 8∼12월생은 3.6점, 1, 2월생은 3.5점으로 나타났다. 또 또래 관계의 주도성은 3∼7월생과 과령기가 3.5점으로 가장 높았고 1, 2월생은 3.3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학교적응도도 과령기가 3.9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1, 2월생은 3.7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립적 참여도 역시 과령기가 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학교회피도의 경우는 1, 2월생이 2.0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취학기준일 변경에 대한 의견은 분명하게 양분됐다. 취학기준일의 타당성에 대한 조사(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보호자 977명과 초등 1년생 보호자 1976명, 유아교사 52명, 초등1학년 교사 155명, 유아교육 행정가 54명, 초등교육 행정가 78명을 대상 조사)결과 유아교육기관의 보호자와 교사, 행정가는 취학기준일이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각각 59.5%, 54.0%, 60.4%로 많은 반면, 초등 보호자 교사 행정가는 ‘문제없다’는 응답자가 각각 52.9%, 52.6%, 59.2%로 더 많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1, 2월생 아동이 월령이 높은 아동에 비해 학습관련 사회적 기술, 또래관계, 학교적응 등에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지만 평균점수 자체만을 보면 그리 낮은 점수는 아니다”라며 “현행 법제 하에서 취학연령에 대한 보호자의 선택권이 존재하는 만큼 유예절차를 완화하면 취학 기준일을 변경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등교원의 취학 기준 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대부분 OECD국가가 학기개시일과 취학기준일 동일 △취학 기준일 늦추면 11, 12월생 아동에게 또다시 유사문제 발생 등의 이유를 들어 “현행 취학 기준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취학 유예자는 전국적으로 2000년 2만8534명, 2001년 3만8185명, 2002년 4만6253명, 2003년 4만9163명, 2004년 5만6371명, 2005년 4만682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3월 11일 오전, 학기초라 이것 저것 할일이 있어 학교에 출근했다. 이날은 토요휴업일이 월 2회로 확대 시행되면서 첫번째 맞이한 휴업일이다. 9시 가까이 되어서 교무실에 들어 갔더니 이미 교감선생님은 출근 후였다. '안녕하세요? 교감선생님?' '아니 어쩐일로 나오셨습니까?' '부서일도 할 일이 좀 있고, 학년 일도 좀 챙겨야 할 것이 있고 해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마치고 있는데, 교감선생님의 손에 책이 한권 들려 있었다. '무슨 책을 보십니까?' '아 제가 교감되기 전부터 참여했던 연구회가 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참여를 못했습니다. 오늘 공연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대본을 못 외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무슨 연구회 인데요?' '탈춤관련 연구회 인데, 이미 수년전에 전수를 받았어요. 그런데, 교감된 이후에는 거의 참여를 못했습니다. 교감되고나니까 교사시절보다 훨씬 더 바쁘더군요.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교감되고 나니까 교사 시절보다 훨씬더 바쁘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보통은 교감되면 수업을 거의 안하기 때문에 편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리포터는 교감을 안해봐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얼마전(3월 7일)에 이영관 교감선생님이 올리신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보면서 '정말 교감 역할을 제대로 할려면 바쁘겠구나'라는 생각 정도는 했었다. 그런데, 연구회 모임을 뒷전으로 할 만큼 바쁘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교감도 나름대로 할일이 많고 바쁜 위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한국교총의 교섭위원 중에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 한 분 있다. 만날 때마다 교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교감이 뭐가 어렵다고 그러느냐고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교감되어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해준다는 것이다. '교감의 역할을 제대로 할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 역할이라는 것이 선생님들의 업무분장처럼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항상 할일을 찾고 스스로 선생님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습니다. 교감 역할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줄 진작에 알았다면 아마도 교감 안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교감선생님의 말씀이다. 그런 바쁘고 힘든 교감의 역할을 누가 알아주고 위로해 주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소수이긴 하지만 우리들 중에도 교감이 될 수도 있다. 그때가서 예전의 교감선생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을 것이다. 교감선생님들 힘내십시오. 우리 교사들이 돕겠습니다.
유럽의 교육과 인력양성이 아시아의 끈질긴 추격전에서 뒤쳐져 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럽의 싱크탱크인 리스본위원회에 제출한 연구보고서는 13일 이런 위기감을 표출하면서 유럽의 각급 학교를 '혁명'에 가까울만큼 개혁하고 수업제도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커가 주도한 이번 연구 보고서는 "오늘날 중국과 인도같은 나라는 저임금에 숙련된 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이 게임의 룰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중등 교육과 대학 수준의 교육에 투자를 늘려야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전체에 경제적 혜택을 누릴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유로 경제권의 35%를 차지하는 프랑스와 독일을 겨냥, "두 나라는 지식과 기술 개발에서 더이상 세계 지도급에 있지 않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5-34세 인구의 교육율이 97%에 달하는 한국과 교육개혁을 통해 OECD 학업성취도국제비교(PISA)에서 수위를 차지했던 핀란드의 사례를 예시했다. 이 보고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이른바 '계급 구분'이 어린 유망주들의 진로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회.경제적 배경이 서로 다른 유럽인들은 부자와 중산층 출신 어린이들에 대한 똑같은 교육기회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학교들이 기존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나라의 자료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교육자 역시 자신들의 교육 방식을 바꾸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교육을 '가내수공업'에 비유했다. 이 보고서는 ▲다양성을 가진 네트워크의 구축 ▲수요에 부응하는 고급 교육기관 양성 ▲더 좋고 공정한 학교를 향한 개선 ▲공공.민간분야의 자금제공 ▲기업체의 전략에 발맞춘 대학 개혁 등을 권고했다.
3.1절 골프 파문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뒤숭숭하다. 파문의 한 가운데 이기우 차관이 서 있는 데다 교육부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도 영남제분 주식투자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차관과 김평수 공제회 이사장에 대한 교직단체 등의 퇴진 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이들의 사퇴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차관은 13일 오전 특별한 일정 없이 사무실에서 2008학년도 대입제도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오후에는 실국장회의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 실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전날 집에서 쉬면서 여론의 향배를 살피고 향후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7일 자신이 한때(총리 비서실장) 모셨던 이해찬 총리로 향하는 비난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 해명에 나섰지만 몇몇 핵심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도덕적 비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학교에서 열린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 1천만명 서명운동 선포식에 참석했다. 국회 교육위에서 3일 "3.1절에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등산을 하면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시비 안하는데 왜 골프를 치면 반드시 문제가 될까"라고 말했던 김 부총리는 그 이후 골프 파문에 관한 한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이 차관의 자진 사퇴론에 대해선 직원들 간에 입장이 갈리고 있다. 교육부의 한 직원은 "차관이 새로 와 일도 해보기 전에 골프파문이 터져 안타깝다"며 "3.1절에 골프를 쳤고 해명 내용의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만으로 과연 차관직을 그만둬야 하냐"며 이 차관의 사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2008 대학입시 등 교육관련 현안도 산적해 있는데 엉뚱한 일로 시끄럽다"며 "총리가 물러나면 도덕적 책임을 지고 차관도 그만두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공제회 간부들은 검찰 수사와 야당의 추가조사 등에 대비, 주말에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구려사=중국사’ 논리, 단순 ‘고구려사 빼앗기’ 목적 아닌 한반도 정세변화 시 수반될 ‘정치・전략’ 문제 합리화 수단 고구려사 관련 학술문제로 보는 국내 일부 인식 매우 잘못 동북지구, 한반도와 脣亡齒寒의 불가분 관계임을 인식해야 중국의 국가주의와 만주(동북지구) 중국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자본주의 가치관의 유입과 소련 및 동구 유럽의 몰락으로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사회주의 현대화’를 국가의 당면과제로 내세우고, 세부 실천과제로 ‘사회주의 물질문명 건설’과 ‘사회주의 정신문명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후자의 주요내용은 애국주의와 집체주의(集體主義)이다. 애국주의는 중국 내 각 민족의 단결과 ‘사회주의’ 조국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 한 중화(中華)민족주의이다. 이는 위기에 직면한 사회주의이념의 대안적 이데올로기로서 일부 소수민족(특히 티베트족과 신강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차단하고 이완된 체제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중국의 ‘국가주의’라고 할 수 있다. 역사학 방면의 대표적인 국가주의는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다. 이 이론은 현재의 중국영토 내에 존재했거나 존재하는 모든 민족은 중화민족(중국민족)이고 그들이 세운 왕조나 역사적 활동은 중국역사의 범주에 속하며, 그 왕조들이 관할했던 영토의 총합이 중국의 강역(영토)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현재의 중국영토 내에 존재했던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는 모두 중국의 역사이고 그것을 세운 민족은 모두 중화민족이 되는 셈이다.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 역시 중국의 국가적・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통한 온전한 중화민족 국가 확립에 중요한 이론적 작용을 하고 있다. 한편 만주(동북지구)에서는 동북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 동북변강의 역사와 현상의 관계를 연속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트)이외에 ‘동북진흥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동북진흥전략’은 ‘서부대개발’과 더불어 중국의 국가적 균형발전을 이룩해서 지역간・민족간 격차를 해소시켜 변강(邊疆)민족을 ‘온전한 중화민족’으로 만들고 그들의 집거지인 변강지구를 ‘온전한 중국의 강역(疆域)’으로 만들어 지역적(영토적)・민족적 통합을 이룩해서 ‘중화민족 대가정(大家庭)’을 만들려는 중국의 국부적인 국가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만주가 지닌 모순으로는, ‘동북진흥전략’의 일환으로 공업진흥과정에서 파생되는 대규모 실업(下崗), 지지 부진한 국유기업의 구조개혁, 은행의 부실채권 해소문제, 동북지구 거주민(특히 조선족)과 주변 민족국가(특히 남・북한) 사이의 연계과정에서 파생되는 탈북 및 불법체류 문제, 그에 따른 조선족의 정체성 동요문제, 북한정권의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한반도정세의 불안정성이 동북지구에 미치는 파장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중국정부는 어쩌면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강박관념이 동북지구에 투영되면서 도출된 산물이 ‘동북공정’인지도 모른다. 동북공정’의 실체 2002년 2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동북공정’은 그 공정의 핵심관계자 말처럼 ‘학술문제’인 동시에, 중국의 애국주의 전통을 드높이고 중국국가의 통일과 안전, 영토주권의 완결, 소수민족지구의 안정 그리고 민족단결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치문제’이자 ‘전략문제’이기도 하다. ‘동북공정’의 최우선 중점과제는 한반도의 정세변화가 중국 동북지구 사회 안정에 미칠 영향과 충격을 예측・완화하고, 조선족의 동태파악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각종 예방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수반될 동북아 국제정세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정세를 중국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데 있다. ‘동북공정’의 부차적인 과제는 그 공정에 수반되는 정치적・전략적 문제를 정당화・합리화하기 위해 필요한 역사논리를 개발하고 다듬는 데 있다.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수행되고 있는 과제에는 러시아와의 국경문제 및 중・러 이민문제 등 러시아 문제도 일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의 대부분은 한반도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동북공정’의 최우선 중점과제를 고려해볼 때, 중국의 ‘고구려사=중국사’ 논리는 단순히 ‘고구려사를 빼앗으려는 목적’에서 도출되었다기보다,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 과정에서 수반될 여러 가지 ‘정치문제’나 ‘전략문제’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적 논리개발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결국 ‘동북공정’에서 수행되고 있는 ‘기초연구(즉 학술적 성격의 역사연구)’는 ‘응용연구(정치적・전략적 문제를 다루는 사회과학적 연구)’를 역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이론적 연구인 셈이다. 이렇게 볼 때 ‘응용연구’가 ‘기초연구’보다 상위적 과제임을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수단적 위상을 지닌 역사논리는 목적적 위상을 지닌 정치・전략문제의 경중(前?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술적・역사적 차원에서 볼 때 ‘동북공정’은 ‘공세적 전략’이라기보다는 ‘수세적 전략’ 혹은 ‘방어적 전략’에 가깝다. 그렇지만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와 그에 수발될 동북아 국제질서 변동과 연관시켜볼 때, ‘동북공정’을 단순히 ‘방어적 전략’이라고만 평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동북공정’에는 향후에 초래될 한반도의 정세변화 및 동북아 국제관계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비책 마련이라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전략적 의지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북공정’이 잉태된 만주(동북지구)는 한반도의 통일 및 민족 장래와 연관지어볼 때, 한반도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석양을 등지고 서있는 광개토대왕비. ‘동북공정’이 ‘공세적 전략’인지 ‘방어적 전략’인지를 판단하려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수행되고 있는 ‘응용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야만 한다. 그런데 ‘동북공정’과 한반도의 상관성 문제를 해명해줄 ‘응용연구’ 분야는 국가비밀로 분류되어 있어서 그것의 구체적인 전모를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볼 때, ‘동북공정’의 한 축인 ‘응용 연구’가 한반도문제 혹은 향후 한민족 및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향후 전개될 동북아 국제질서 재편문제와도 직결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는 있다. 이것은 ‘응용연구’가 ‘기초연구’를 토대로 현실의 국제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역사⋅문화적 방면에서 특정지구의 귀속권 문제와 그에 따라 제기될 수 있는 국경⋅영토분쟁, 외교관계, 관광전략 등)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가논리 개발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동북공정’의 전모를 알려면 이 과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나 ‘응용연구’에 관한 중요문건을 직접 입수하는 것이 곤란한 현실적 제약을 감안할 때, ‘대안적’ 접근방식이 절실하다. 그것은 중국의 한반도 및 동북아 문제 전문가들의 글을 통해서 중국의 한반도 인식과 동북아 전략의 윤곽을 파악하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아 전략 중국의 한반도 및 동북아문제 전문가들의 글에 의하면, 한반도는 동북아의 현상을 유지하고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미・중간의 완충지대로서 중국에게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중국의 현대화 건설에 필요한 안정적인 평화환경의 제공, 한・중간의 경제교류 촉진, 대만문제 해결과 미・중 관계의 조정・개선, 대만의 독립시도에 대한 타격,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력의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에 한반도의 통일은 동북 영토분쟁(즉 간도문제)과 황해(서해) 경제구역에 대한 이권요구의 가능성, 동북변경의 안정에 대해 부정적인 작용도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통일 후의 부강해진 한반도는 한반도에서의 미국과 일본의 위상을 저하시키는 반면에 중국과 맹우(盟友)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한국 주도로 통일되고 강대해진 한반도가 김정일 정권보다 중국에 더 보탬이 될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 홈페이지(http://www.chinaborderland.com)에서 동북공정을 소개하는 사이트. 오른쪽 사진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는 장백폭포의 전경. 그렇지만 일부 중국전문가는 통일 한반도가 조선족에 흡인력을 발휘하여 조선족의 자치 혹은 독립요구를 촉발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일부는 통일 이후 미군의 항구적인 주둔상황 이외에, 전략적 이익 분배를 둘러싼 미・중 갈등을 우려하여 한반도의 분단상황 유지를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간주한다. 게다가 어느 전문가는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로 인한 미군의 중국변경 주둔을 우려하여, 한국의 북한합병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중국 전문가들은 한반도 통일을 불가항력의 역사적 필연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한국 주도의 통일을 확신한다. 그들은 통일 한반도가 동아시아의 핵심국가로서 동북아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또한 그들은 통일 한반도(사실상의 통일한국)가 중국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독립 자주적이고 중립적이며 비핵화(非核化)된 국가’로 남기를 희망한다. 중국 전문가들의 한반도 인식과 전략의 전모를 고찰해보면, 그리고 그러한 인식과 전략이 ‘동북공정’의 ‘응용연구’ 분야에 반영되고 있다고 유추해본다면, ‘동북공정’은 학술적 차원에서는 ‘방어적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 그렇지만 한반도 및 동북아 국제관계에 대한 인식과 전략적 차원에서는 향후의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국제관계를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해나가겠다는 중국정부의 거시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의지가 투영된 ‘잠재적 공세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동북공정’은 방어적 전략과 공세적 전략이 혼재된, 그러면서도 상황 여하에 따라 양자의 위상과 상호작용이 달라질 수 있는, 현실적・전략적 탄력성을 지닌 중국의 ‘동북아전략’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동북공정’은 국민적・영토적 통합의 완성을 목표로 한 중국의 거시적 국가전략인 ‘중화민족 대가정 만들기’의 ‘동북판(東北版)’이라고 할 수 있다. ‘동북공정’은 한반도 및 동북아 방면에서의 돌발사태가 ‘중화민족 대가정 만들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는 동시에 동북아의 지정학적 형세변화를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도록 대외문제에 적극 개입하려는 중국의 ‘잠재적인 대외공세전략’이기도 하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살펴보면, ‘동북공정’을 ‘중국의 고구려사 빼앗기’나 단순한 ‘학술문제’로 받아들이는 국내 일부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동북공정’이 잉태된 만주(동북지구)는 한반도의 통일 및 우리 민족의 장래와 연관지어볼 때, 한반도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만주는 우리의 운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만주! 우리에게 무엇인가?’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볼 때이다. 필자소개윤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 * ‘만주! 우리에게 무엇인가?’ 기획을 마칩니다.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난 너와 생각이 틀리다 / 난 너와 생각이 다르다 대학교는 고등학교와는 틀리네 / 대학교는 고등학교와는 다르네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떻게 틀려? /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떻게 달라?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물론 뒤에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다르다'는 말을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분명히 '틀리다'와 '다르다' 뜻도 다르고 품사도 다른 말입니다.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혹은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로 영어의 'Different'의 뜻이고, '틀리다'는 '맞다'의 반대말로 영어의 'Wrong'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방송을 보다보면 연예인 출신 진행자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나운서 출신의 진행자들까지 "역시 신세대는 기성세대와 사고방식이 틀리군요"와 같은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세태에 대해 한 누리꾼(BIG-RED-SUN)은 목소리를 높여 탄식합니다. "요즘 '다르다' 와 '틀리다'라는 표현을 구분할 줄 몰라서 엉터리로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가 갈수록 그런 분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학창시절 문법시간에 다 배운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모릅니까? 기본으로 알아야 할 건 알아야죠. 우리가 쓰는 언어이고, 모국어인데……. 제 주위 사람들의 무려 90%가 엉터리로 쓸 정도입니다. 이 표현법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쓰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마 열 사람 중에 한두 사람뿐일 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분위기에 흘러 그냥 따라 말한 경우도 더러 있어요. 그렇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떤 차이가 있는 말인지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에서 '다르다'와 '틀리다'를 찾아보았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보듯 '다르다'는 '같지 않다, 차이가 있다'를 뜻하는 형용사로, '같다'의 반대말이며, 문장에서 '명사+와'성분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틀리다'와 차이가 있습니다. '다르다'는 우선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을 때 쓰입니다. '그들은 형제지만 생김새나 마음씨나 행동이 전혀 다르다'가 그 용례입니다. 또 '다르다'는 보통의 것과는 다르거나 특출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역시 예술가라 다르군 / 생각하는 게 다른데' 등이 그 예입니다. 그리고 형용사 '다르다'에 관형사형 어미를 결합하여 만든 관형형 '다른', 그리고 관형사 '다른'은 서로 구별됩니다. 국어사전에서 보듯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는 의미를 가지며 '아들이 아버지와 얼굴이 다르다 / 나는 너와 다르다'와 같이 쓰입니다. '다른'은 '당장 문제되거나 해당되는 것 이외의'의 뜻을 갖는 관형사로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지? / 다른 생각 말고 공부나 해라'와 같이 쓰입니다. '다르다'는 문장에서 서술어의 역할을 하며 '다르다'의 관형사형인 '다른'도 관형절 안에서 서술어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기에 다른 사람도 있었니?"라는 문장에서 '다른'은 올바른 말일까요? '딴 사람'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고 바른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딴'은 타인의 뜻이고, '다른'은 '성질이 다른'이라든가 '얼굴이 다른'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로 한자로 표시하면 '異'에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딴'은 관형사이고 '他'의 뜻이며 '다른'은 형용사이고 '異'의 뜻입니다. 국어사전에서 보듯 '틀리다'는 '그르다'와 의미가 비슷하고 '옳다'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집니다. '합계가 틀렸는데요(계산) / 틀린 답만 골라내시오(사실) / 하는 짓이 틀렸는 걸(기준) / 틀린 까닭을 말하시오(이치)'처럼, '사실이나 이치, 계산 따위에 어긋나거나 맞지 않다. 마음이나 행동이 올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지다.' 등의 뜻을 지난 동사입니다. 그리고 '틀리다'는 '일정한 기대(기준)에 맞지 않거나 일이 순조롭지 않고 어그러졌을 때, 감정이나 사이가 나빠졌을 때' 쓰이기도 합니다. '네가 성공하기는 틀렸어 / 사소한 일로 친구와 틀렸어 / 심보가 틀렸어'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맞다'는 일부 의미에 한정해서 '틀리다'와 반대말 관계에 있습니다. '1번 답은 맞았고, 2번 답은 틀렸어'라는 문장처럼 '답이 맞다'의 부정이 '답이 틀리다'가 되는 경우가 바로 그 예입니다. 하지만 '음식 맛이 내 입(맛)에 맞다'의 부정을 '내 입(맛)에 틀리다'라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음식 맛이 내 입(맛)과 다르다'로 쓰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이제는 확실히 아시겠지요? '너와 나는 틀려'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고 '너와 나는 달라'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의 그림 중 다른 하나를 골라내는 '틀린 그림 찾기'는 '다른 그림 찾기'로 고쳐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틀리다'와 '다르다'의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구분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르다'를 써야 할 자리에 별생각 없이 '틀리다'를 쓰는 경우는 잦아도 '틀리다'를 써야 할 자리에 '다르다'를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점을 보아도 이 둘의 구분이 그리 모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틀리다'만으로 사용할까요? '다르다'보다는 '틀리다'가 'ㅌ' 때문에 훨씬 격하게 들리기에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현할 목적으로 '틀리다'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말글사랑'의 김형배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말과 정신과의 관계로 볼 때, 우리의 정신이 언어에 반영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을 기준으로 놓고 생각이나 모양이 다른 것을 단지 다른 것으로 여기지 않고 '틀린 것'으로 여기는 우리의 생각이, 언어로 표현될 때도 '다르다'고 하지 않고 '틀리다'고 표현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이고 획일적인 사고가 우리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언어습관은 또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고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는,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틀리다'라는 말에는 '다르다'라는 뜻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고,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므로 '틀리다'라고 잘못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틀리다'라는 말이 '다르다'라는 말을 대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와 '틀리다'는 분명히 다르므로 구분해서 써야 하겠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는 분명히 다른 말이기 때문에 '다르다'를 '틀리다'라고 말하는 것은 틀리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올바른 말글살이를 했으면 합니다." 그렇습니다. 언어의 사회적 변화 과정을 정확하게 추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리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독선(獨善)이라는 심각한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그 의미가 정말 다른 말이니 이제부터라도 틀리게 써서는 안될 것입니다. * 기사 작성에 국립국어원의 질의 응답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