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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남교총은 지난달 30일 제34대 경남교총 회장 선거에서 심광보 현 회장이 연임됐다고 밝혔다. 심 회장은 앞으로 런닝메이트인 수석부회장 김인용 진주교대 교수, 초등부회장 김광섭 의령 남산초 교감, 중등부회장 임창완 창원고 교사, 여성부회장 이용금 양산 신주중 교감과 함께 경남교총을 이끈다. 심 회장은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부족함을 느낀다”면서 “못다한 일들을 마무리 지으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산재한 교육 현안과 교육 환경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회장단의 임기는 3년이며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영양수업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최근 트렌드에 맞게 STEAM(융합교육)을 활용하는가 하면, 신체놀이를 통한 영양교육·식생활 개선이 시도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조영연)가 주관한 ‘2018년도 학교영양·식생활교육 활성화 심포지엄’이 지난달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영양교사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담긴 다양한 수업사례가 공개됐다. 황지현 부산 용수초 영양교사의 ‘교과수업과 연계한 영양·식생활교육 사례’ 발표에서는 동료 영양교사들과 함께 영상으로 제작한 ‘영양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열량이 높은 과자의 TV광고 제한’과 ‘가공음료로 2명 중 1명은 당 섭취기준 초과’ 등의 내용을 담은 이 영상은 영양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들은 아나운서, 기자, 시민 등의 역할은 물론 촬영, 편집까지 수행했다. ‘간식, 현명하게 선택하기’를 학습주제로 진행한 수업에서 ‘영양뉴스’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게 황 교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쉽게 접하는 간식들이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잘 선택해 섭취하는 것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한 조건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간식 분류하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 ‘간식배낭 꾸려보기’ 등을 모둠활동으로 진행해 적당량의 간식을 먹는 태도 실천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이날 ‘2018년도 학교 영양·식생활교육 공모전’ 시상식도 열려 우수 수업사례로 선정된 영양교사들이 수상했다. 최고상에 해당하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수상작이 대표 수업사례로 소개됐다.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임혜란 인천가정초 영양교사는 ‘STEAM교육을 적용한 푸드 마일리지 수업’을 발표했다. PPT 자료를 통해 ‘푸드 마일리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계산법 등을 간략하게 알려준 뒤, 모둠별로 ‘도전! 푸드마블’ 게임을 통해 구입한 10가지의 식재료로 비빔밥과 후식을 완성하는 식이다. 모둠별 학생들이 완성한 결과물이 학습지 형식으로 게시되면, 가장 합리적인 구매를 했다고 여겨지는 학습지에 스티커를 붙여 투표로 우승팀을 정한다. ‘푸드마블’은 세계여행을 보드게임으로 만든 보드게임 ‘브루마블’을 응용해 임 교사가 직접 고안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보드게임을 수업에 접목시켜 흥미를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 교사는 “단순히 흥미위주의 게임 활동으로 끝날 수 있는 만큼 활동 결과물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 확보는 필수”라며 “스티커 대신 개별 포스트잇을 제공해 짧게라도 의견을 적어서 투표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귀띔했다. 농림부장관상을 받은 홍지영 강원 임곡초 영양교사의 ‘목마른 좀비’도 학생들에게 인기 높은 캐릭터인 좀비를 활용해 쉽고 즐겁게 ‘당 줄이기’를 익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고안돼 호응을 얻었다. 복잡한 교구제작이나 준비 등의 번거로움 없이 누구나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당이 하는 일과 당 과다섭취의 문제점을 학습한 후 평소 학생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 속의 당을 찾아본 후 예상과 달리 당이 과다 포함된 음료들을 마시고 있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 건강한 음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학생들이 ‘좀비’, ‘탄산음료’, ‘물’의 역할을 나눈 후 좀비가 물을 만나 사람으로 환생하는 심화활동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업에 대한 흥미와 참여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송진선 전국영양교사회장은 “오늘 발표된 우수사례들은 학생의 올바른 식습관 확립은 물론, 학교 영양·식생활 교육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학부모들이 더욱 원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만큼 영양교사들은 학교급식에 대한 업무수행 뿐 아니라 영양교육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만들고 기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는 58년 동안 한국교총과 함께 대한민국 교육의 맥을 이어 왔으며, 교장선생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전문성을 신장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 교육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막중한 소임을 다해왔다.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에는 교육이 있었고, 그 교육을 실천해 낸 학교의 중심에는 항상 교장선생님들이 우뚝 서 있었다. 교장은 학교 교육의 중심 우리의 역량은 곧 우리 선생님과 아이들의 미래 핵심 역량이라는 생각으로 긍지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교육의 시대다. 이 위대한 교육의 대업을 위해 함께 나아갈 리더십을 떠올릴 때다. 교장은 학교교육의 중심이다. 학교 경영을 책임지는 그 중심축이 튼튼해야 함은 당연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성 신장이다. 최근 교직 현실에서 교권추락 등 불만족 요인은 많다. 그렇다고 후퇴하거나 머무를 수는 없다. 우리는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이고, 선생님들을 지도하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머뭇하면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국가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교장선생님들은 부단히 연찬해야 한다. 둘째, 소통과 배려의 실천자가 돼야 한다. 학교경영은 매우 어렵다. 교장은 학교업무를 통할하기 때문에 거의 무한대의 책무성을 가진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본다. 그 해결책은 소통과 배려다. 인간사에서 발생하는 많은 일들이 상호 불통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불신이 따른다. 소통은 가치의 공유를 통해서 이뤄진다. 학교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각종 사업이나 과제는 시작 단계부터 시간을 갖고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동참케 한다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다. 절대로 조급하게 하거나 강압적 분위기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나름 전문가이기 때문에 함께 참여하기를 바란다. 교직 사회는 특히 사람 사이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 건강한 사람도 있지만 좀 약한 사람도 있고 아픈 사람도 있다. 업무에 능통한 사람도 있지만 미숙한 사람도 있다. 교직 경력이 적은 교사들은 부단히 지도하면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아플 때 상사가 위로하고 배려해 주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열정이 좀 부족한 선생님들은 부단히 동기유발을 시키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 나와 함께하고 있음을 감사히 여길 것이다. 부단한 연찬, 참여로 혁신경영 셋째, 단결 그리고 참여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는 전국의 600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방대한 조직이다. 그러나 지리적 여건이 광범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상호 대면은 쉽지 않다. 요즘은 사이버 시대이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은 역시 대면이 핵심이다. 17개 시도에 분포해 있는 회원 교장선생님들은 각 지역별 협의회를 더욱 활성화시키면 좋겠다. ‘뭉치면 산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 주시길 당부하고 싶다. 연 2회 개최되는 연수회에 기꺼이 참여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우리들의 뜻을 한 목소리로 담아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동참하기를 바란다.
지난 4월 2일, 춘천교대 학군단 동문 커뮤니티에 ‘학군단 폐지 결정’을 담은 대학 평의회 결과가 공지됐다. 학군단 폐지 안건이 갑작스럽게 대두된 연초부터 동문들은 학교 측의 폐지근거에 대한 반론을 세세하게 작성해 전달했지만 학교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았다. 500만원 예산 지원이 어렵다? 평의회 회의록에서 확인한 첫 번째 폐지근거는 예산확충의 어려움이었다. 올해 춘천교대 예산 총액은 200억 원에 달하는데 학군단에 배정된 예산은 500여만 원으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 정도가 부담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두 번째 근거로는 여후보생의 입단으로 인한 시설확충에 따른 예산확보 문제를 들었다. 여후보생이 입단함에 따라 내무실·샤워실·휴게실 등을 새로 확충하는 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 역시 어불성설이다. 자신들의 입단이 폐지근거가 됐다는 점에서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여후보생들이 걱정된다. 세 번째 근거로는 군사학 시간으로 인한 교육과정편성의 어려움을 들었다. 학군후보생은 동·하계입영훈련에서 숙달해야 하는 과제의 이론 및 군인·장교화 과정에 필요한 각종 교과목을 학습한다. 총 6학점으로 이는 심화전공수업을 대체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군사학 시간과 대학교 수업이 겹치는 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교수님의 수업시간을 변경하기도 했고, 후보생은 다른 과에 개설된 같은 수업을 수강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하지만 이 근거들은 회의록에만 적힌 근거일 뿐이다. 춘천교대는 국가 안보의 핵심인 군 조직 자체를 비하하는 사고를 바탕으로 학군단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내부자로부터 받은 내용 및 후배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춘천교대는 학군단 시설로 인한 동아리방 부족 심화 및 학군단 업무로 인한 교직원 업무가중, 특수목적형대학 설립취지에 부적합, 군대의 상명하복식 사고방식은 미래교사의 사고방식으로는 부적합하다는 논지를 바탕으로 폐지를 추진하고 결정했다. 동아리 시설 부족을 운운하며 학군단 업무를 잡무로 취급하는 자체가 학교 측이 학군단의 가치를 얼마나 낮게 취급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 특수목적형 대학 설립취지에 부적합하다고 했으나 금오공대, 공주사대, 교원대와 같은 대학 또한 학군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군 문화 무시하면서 억지 폐지 군인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창조성에 역행하고 상명하복만 요구하는 집단이라는 시선은 전체 군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일뿐더러, 그 자체로 크나큰 모욕이다.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장에서 효율적 임무수행을 위해 제반요건을 고려하고, 최상의 전술 및 작전을 도출해내는 간부뿐만이 아니라 그에 큰 지원을 하는 군인에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더욱이 이환기 총장은 이번 폐지가 결정된 후 4주간 진행되는 하계훈련 출정식에서 후보생들에게 “군인의 경직된 사고와 상명하복 정신은 창의성이 중요한 초등교육에 걸맞지 않으므로 폐지되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군인 전체를 무시하는 사고를 기반으로 학군단 폐지를 결정한 춘천교대 결정이 철회되길 바란다.
11월 8일 전북 고창 모 초등학교에서 수업중이던 여교사를 학부모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담임교사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학생들은 충격으로 인해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현재, 학부모는 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이다. 또 지난 8월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훈계하던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학년 A군은 교내 복도에서 교사에게 유리병을 던지고, 복도 진열장 유리를 깨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 자괴감을 느끼는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병원 치료를 받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교권침해의 유형은 폭언, 욕설, 폭행, 협박, 모욕, 수업 방해, 성희롱, 불법 촬영 등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교권침해현황’ 자료에서 2018년 8월까지 교권침해 건수는 1,390건으로 나타났으며,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전체의 90.4%(1257건)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관리자)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9.6%(133건)으로 조사됐다. 상해·폭행 95건, 성적굴욕감·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 93건, SNS 등을 이용한 불법정보유통 8건이었다. 이 가운데 학교나 교사 선에서 합의 또는 마무리되고 보고되지 않는 교권침해 건수를 고려하면 교권 침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6년 1학기 까지 피해 교원에 대한 아무런 보호조치 없이 종결된 교권침해 사건이 83.7%에 달했고, 오히려 피해교원이 전보를 가는 경우가 전체 조치 내용의 77.1%에 달했으며, 교총에 따르면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2007년 204건에서 지난해 508건으로 10년 새 2.5배로 급증했다. 지난 14일 교육부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를 공표됐다. 제8조 제1항인 ‘교권 침해 교원에 대한 5일간의 특별휴가 부여’ 조항이 신설된 것이다. 그동안 행정적 지원 근거가 부족해 피해교원 보호에 어려움이 컸다. 일선 학교는 교권보호위원회와 선도위원회를 개최하여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징계 규정에 따라 교권침해 학생에 대해 교내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 출석정치, 퇴학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처분이 있지만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권침해는 상상 이상이다. 경기도 D교사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참고 넘어가는 비중이 상당하다”며, “도움을 주는 위원회에 사안을 심의하려고 확인서를 작성하고 출석하여 진술하는 수고로움과 더불어 해당 가해학생과 처분이후에도 매일 봐야되는 상황이라 참는다”고 토로했다. 통상 도교육청에도 교권보호지원센터 등이 설치되어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피해 교사에게 법률적 지식 제공, 심리상담, 병원연계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원배상책임보험가입, 자존감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은 시·도교육청별로 상이한 상태이다. 현재, 심각한 교권침해의 경우 가해 학생이 전학이나 퇴학이 아니라 피해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는 현실이기에 학폭법처럼 가해 학생을 특별교육, 학급교체, 전학 등을 강제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 교권침해는 학생뿐만아니라 학부모에 의해서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절반을 넘어 교사들에게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주고 있다. 특히, 학교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수업하는 교실까지 진입하여 교사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교권침해이다. 갈수록 대담해지고 폭력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교권침해에 대해 좀 더 강력한 법적 보호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참에 교원지위법 등을 통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교권침해에 대한 법률적 서비스 지원과 사전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법률적 강화를 통한 교권침해 예방의 방법도 좋지만, 교육공동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고 신뢰하며, 존중하는 교육문화정착이 더욱 필요하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권보호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차원에서 외부인 출입통제를 위한 안전요원배치 등 예산편성과 지원에 신경써야 한다. 단위학교에서는 관리자들부터 솔선수범하여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피해 교사 보호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 유치원은 「교육기본법」과 「유아교육법」에 의해 설립·운영되는 학교이다. 「교육기본법」 제9조(학교 교육) 제1항에는 ‘유아교육·초등교육·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을 하기 위하여 학교를 둔다’고 규정돼 있고, 「유아교육법」 제2조(정의) 제1항 ‘유아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의 어린이를 말한다’ 제2항 ‘유치원이란 유아의 교육을 위하여 설립·운영되는 학교를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 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유아학교’로 개명이 논의 중이다. 유치원은 ‘처음학교’라는 이름처럼 가정생활을 벗어나 기초적 사회화 교육을 받는 최초의 교육기관이자 학교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치원과 유아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작가이자 목사인 로버트 풀검(Robert Fulghum)의 ‘내 생애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말은 유치원과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함축한 것이다. 한국의 유치원과 유아교육 현황 고찰 2018년 현재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총 유치원수는 9,021원으로 국·공립 4,801원(53.2%), 사립 4,220원(46.8%)이다. 학급수는 총 37,748학급인데, 국·공립이 10,896학급(28.9%), 사립이 26,852학급(71.1%)이다. 원아수는 총 675,998명으로 국·공립이 172,370명(25.5%), 사립이 503,628(74.5%)명이다. 교원수는 총 54,892명으로 국·공립 15,869명(28.9%), 사립 39,023명(71.1%)으로 나타났다.(통계청, 자료갱신일 2018.11.7) 유치원 수는 국·공립과 사립이 절반 정도씩 비슷한 비율이지만, 학급수·원아수·교원수 등에서는 국·공립과 사립이 약 1대 3 정도로 사립의 비율이 높다. 이는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단설유치원이 적고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주로 1학급)이 많아 초등학교 교장·교감 등이 병설유치원 원장·원감을 겸임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와 같은 통계 비율로 볼 때 한국의 유치원 교육은 중등교육·고등교육과 함께 사립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현실이다. 당연히 사립유치원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원과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유치원은 정규학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초·중등학교 및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 감독이 부실함을 부인할 수 없다. 사립유치원 운영의 부정・비리 천태만상 민낯 올해 국정감사로 드러난 유치원의 부정과 비리 실태는 매우 심각하다. 국·공립에 비해 사립유치원의 회계 부정·비리 실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정 감사의 여파로 유치원 운영과 관리에 대한 국민적 공론화가 확산되자, 결국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일제히 지난 5년간(2013년~2017년) 유치원 감사 결과와 지적된 유치원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 발표로 전국의 유치원 2,086원이 크고 작은 부정·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사립유치원이 1,825원으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감사 대상 유치원 대부분이 지적된 것이다. 물론 비율은 낮지만 국·공립유치원도 부정·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유치원의 부정·비리는 천태만상이다. 유치원 지원금을 운영비로 사용하지 않고 명품 구입, 자신과 가족치료비, 개인차량 유지비, 자택 전기·가스대금, 휴대전화비, 친목단체 회비 등으로 부정 지출했다. 아울러 무인가 업체와 식재료 계약, 교사 부정채용, 비정규직 각종 조회 미행 등 인사비리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일부 사립유치원의 부정과 비리의 자화상은 안타깝고도 실망스럽다. 이번 국감과 명단 발표로 유치원을 원장·경영자 개인의 자영업체 또는 영리 수단을 방불케 하는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유치원을 육영·교육의 가치가 아니라 영리・ 축재(蓄財)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일탈이다. 이는 교육자의 양심과 학교 경영자의 윤리를 망각한 처사로 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자아내고 있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과 대립 갈등 올해 국정감사로 유치원 부정·비리가 국민적 공분으로 공론화되자, 정부와 여당이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유치원 교육의 부정·비리를 예방하고 공공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의 즉각 과제는 유아의 학습권 보장,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 관리·감독 강화 등이고, 제도 개선과제는 학부모 참여 강화, 투명한 회계 운영, 사립유치원 교육질 개선 등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19년 국·공립유치원 1,000개 학급 증설,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생 비율 현재 25%에서 40%로 상향, 국가회계 시스템(에듀파인) 전 유치원 단계적 도입, 비리 유치원 명단 실명 공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영형으로 운영하고, 집단 휴·폐원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유아 수 감소 등 현실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즉흥적 백화점식 나열이지만 그 취지와 방향은 평가할 만하다. 이와 같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 발표에 대해서 사립유치원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사형선고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대책이 경영자의 사유재산권을 불인정하고 유아교육 공헌자를 범법자로 매도하는 처사라고 주장하며 휴·폐원, 모집 중지 등으로 맞서고 있다. 교육부와 사립유치원・ 한유총이 ‘강 대 강’으로 맞서 피해를 입는 것은 사이에 낀 유아와 학부모들이다. 아프리카 속담인 ‘아이 하나를 잘 기르려면 온 마을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의 함의를 숙고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치원 혁신과 유아교육 행정 개혁의 방향 사실 전국 사립유치원의 부정·비리 백태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만시지탄이다. 사립유치원의 부정·비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회자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차제에 우리나라 유치원과 유아교육 및 행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혁신돼야 한다. 첫째, 유치원과 유아교육 운영의 근본적 제도 개선이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에서도 제시됐지만, 유치원 회계의 국가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즉각 도입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사립유치원도 국·공립유치원과 모든 초·중·고·대학처럼 정기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연간 약 2조 원이 지원되는 사립유치원의 정기적 회계・ 운영 감사는 필수적이다. 현행 유치원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꿔서 목적 외 집행을 제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둘째, 국·공립과 사립유치원의 상생(相生)을 도모해야 한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대부분의 사립유치원이 연루됐지만, 현재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7할 이상을 맡고 있는 것이 사립유치원이다. 또 일부 사립유치원은 육영의 입장에서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사립유치원과 경영자 전체를 매도해선 안 된다. 오히려 이참에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유아교육의 해묵은 과제인 교보(유보)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유치원(만 3~5세)은 교육부 관할이고, 어린이집(만 0~5세)은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어린이집은 만 0~2세의 영·유아반을 더 운영한다. 아울러 교육기관(학교)인 유치원과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은 공히 만 3~5세의 누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빨리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교육으로 통합 일원화돼 교육부·교육청에서 관할토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넷째, 현재 법인(法人)과 사인(私人)으로 나뉜 사립유치원을 장기적으로 법인화로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이사진들의 공동 사고와 집단지성으로 회계 부정·비리와 운영의 투명성·공정성 등을 담보할 수 있다. 이는 유치원과 유아교육의 공공성 달성을 위한 첩경이다. 유치원 원장·경영자들도 유치원 경영을 영리와 축재(蓄財) 수단이 아니라 육영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국·공립 및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행 사립유치원은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연간 수업일수(연간 180일), 방학 중 방과후과정 운영 일수, 하원(귀가) 시각이 훨씬 더 많고 길다. 자녀를 맡기는 맞벌이 학부모가 사립유치원을 선호하는 이유다. 따라서 정부는 국·공립 및 병설유치원 교직원 수 증원, 시설 확충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요구 수용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유치원・ 유아교육 발전의 성장통과 전환점 2018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립유치원 부정·비리 공개와 공공성 강화 대책 발표는 우리나라 유아교육 발전의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언젠가는 터질 것이 터진 것이고 맞아야 할 매를 맞은 것이다. 유아교육의 구조적 문제점이 국·공립유치원 증설, 비율 확대, 공영형 도입 등 피상적 처방으로 완전 해결되기는 어렵다. 특히 교육부 역시 이번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부는 유아교육의 틀을 새로 짠다는 입장으로 접근해야 한다. 교육부는 그동안 건전하게 운영돼 온 사립유치원들이 육영 자부심을 갖고 더 발전적으로 운영하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최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별로 구성된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도 제재보다 지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사립유치원과 한유총도 현실적 문제점을 직시하고 휴·폐원, 모집 중지 등을 철회, 대승적으로 정부 정책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사립유치원 부정·비리 사태에서는 누구의 잘잘못과 시비를 가리는 것 못지않게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발전적으로 열어가는 혜안(慧眼)과 협치(協治)가 요구되고 있다. 부디 이번 사립유치원 사태가 과거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잘못된 관행인 ‘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친’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대한다. 유치원과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는 유아들이 안전한 배움터에서 행복하게 배우고,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전하게 맡기고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은 지난 1992년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교과서 전문 연구기관이다. 지난 26년간 양질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교과서 편찬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과서 보급에 앞장섰다. 또 교과서 정보관을 설치, 국내외 7만여 권의 교과서를 구비하고 있으며 교과서가 시대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교과서 수정·보완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 체계적인 질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교과서민원바로처리센터’는 교과서 제작에서부터 구매에 이르기까지 수요자의 불편을 즉시 처리하는 등 발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 정부 국정화 파동 이후 우리 교과서는 새로운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시대적 격변기를 맞아 교과서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지난 6월 취임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김홍구 이사장을 만나 ‘교육의 출발점’인 교과서를 다시 들여다봤다. - 이사장이 생각하는 ‘교과서’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 본다면 교과서는 정설을 기록한 책이다. 교육적 관점에서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표현하고 학습해야 할 일련의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한 책이다. 교과서는 또 교육과정을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교육목표가 도달해야 할 지점을 알려준다. 교육의 출발점이면서 동시에 교육의 종착지인 셈이다. 아울러 교과서는 창의적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학계 전문가는 물론, 현장교사와 편집디자이너, 심리전문가 등 각 분야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한 권의 교과서를 만들어낸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의 새로운 가치를 담은 것이 교과서다.” - 한때 교과서는 성전(聖典)으로까지 불렸지만, 지금은 위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교과서만 가지고 교과서 내용대로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교과서가 교육의 중요한 자료인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지식의 안내자에 가깝다. 실제로 교사들도 교과서 속 지식만 가르치던 데서 벗어나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학생들 수준에 맞게 가르치고 있다. 교과서 자체보다 이를 활용하는 교사의 창의적 능력이 중시되는 시대가 됐다.” - 교과서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우리 교과서의 장점을 꼽는다면. “예전보다 많이 유연해졌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그만큼 교사들의 활용 폭이 커졌다는 의미다. 또 종전에는 고기를 잡아주는 교과서였다면 이제는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교과서가 됐다. 단순암기식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대해 가르친다.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니라 지식의 생산자로 참여하는 교과서,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교과서다.” - 일각에서는 교과서 내용이 너무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우리 교과서가 일상생활과 유리되고 추상적인 내용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방대한 지식과 학문적 핵심을 잘 요약해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학의 경우 교과서가 공식만 나열하는 바람에 과정이 생략되곤 했다. 학생들로서는 어렵다고 여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학생들 개인차에 대한 고려없이 교과서를 만든 것도 그런 평가에 일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스토리텔링이 강조되는 등 평가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 교과서 가격이 비싸다는 견해도 있는데.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수요가 많은 교과는 가격이 내려가고 수요가 적으면 올라간다. 대부분 민간 출판사에서 발행하다 보니 교과서 가격도 시장경제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점을 잘 모르는 분들은 교과목에 따라 (교과서가) 비싸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 이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교과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 어쨌든 교과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교과서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했지만 기대만큼 훌륭한 교과서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대학입시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현실에서 교과서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 토론중심교육, 협력학습, 과정중심평가, 역량중심교육 등 다양한 가치를 교과서는 담아내려 하고 있지만, 입시 위주 교육에서 이를 구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능시험도 교과서 밖에서 지문을 출제하는 판이니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아닐까.” -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발행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서책형교과서에 미칠 파장을 어떻게 보나. “디지털교과서는 협력학습이나 수준별 수업이 용이하고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과 다양한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교실 내 인터넷 설치 등 인프라 경비가 많이 들고 학생들의 주의력 분산이나 건강을 해칠 우려 등 보완할 부분도 있다. 면밀한 검토를 거쳐 서책형교과서와 상호보완적 효용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홍역을 치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자유발행제 견해를 밝혔는데. “교과서에 대한 국가의 개입과 통제는 최소화하는 대신 양질을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지원은 더 늘려야 한다. 지금은 교과서 검인정을 확대하는 추세이고, 자유발행제의 점진적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유발행제의 가장 큰 장점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과서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것이 가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자유발행제를 한다고 해도 대형 출판사가 홍보나 마케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시장을 독과점할 가능성이 크다. 또 교과서 채택 경쟁이 치열해지면 부작용 우려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 - 임기 3년의 이사장에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사장으로서 각오는. “출판사들이 좋은 교과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조직으로 재단을 운영할 생각이다. 또 교과서에 대한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모두가 믿고 쓰는 교과서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와도 협력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과서가 제 기능을 하려면 교사들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도 교육의 질을 담보는 교과서를 만들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싶다.”
#1 _ 티베트 자유여행의 시작 누군가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묻는다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티베트라고 대답한다. 티베트고원과 야크떼, 포탈라궁과 달라이라마 등 티베트를 여행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겠지만, 내가 티베트를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이유는 당시 티베트는 여행할 수 없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티베트는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자치구로서 수부(首府)는 라싸(拉萨)이다. 1965년 중국에 병합된 이후부터는 시짱 자치구(西藏自治区)로 불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로 많은 외국인이 ‘티베트 분리 독립운동’을 지지했고, 라싸에서는 적지 않은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티베트 자유여행을 엄격히 제한했다. 외국인이 티베트를 여행하려면 허가증이 필요했고, 이를 얻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에서 공식 인증한 여행가이드와 호텔에서 묵는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했다. 당시 인터넷에는 유럽·아시아·미국·남미에 대한 정보는 차고 넘쳤지만, 티베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나는 다소 무모하지만, 허가증 없이 자유롭게 티베트를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허가증을 받는 것 자체가 앞서 언급했듯 거의 불가능했고, 중국 공안과 계약관계가 있는 여행사와 함께 티베트를 가더라도 터무니없이 비쌀 뿐 아니라 의미 없고 틀에 박힌 관광이 될게 뻔했기 때문이다. #2 _ 칭짱철도에서의 46시간 베이징에 도착해 조선족이 운영하는 민박에 묵었다. 여기에서 라싸행 칭짱철도(靑藏鐵道)를 구매 대행해 준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라싸행 칭짱철도 티켓은 허가증이 있어야 끊을 수 있는데, 이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은 나 같은 외국인이 허가증 없이 티베트를 가는 방법이 열린 셈이다. 드디어 티베트 여행이 더 이상 미지의 영역이 아닌 가시권에 들어왔다. 라싸의 푸른 하늘과 포탈라궁, 티베트고원의 야크 떼들이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한다. 100위안을 주고 구매 대행한 티켓을 들고 라싸행 칭짱철도에 올랐다. 칭짱철도는 중국 서부개발을 목적으로 2006년에 완공된 철도로 특히 칭하이성(靑海省) 시닝(西宁)과 시짱자치구 라싸를 연결하는 구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철도’라는 명성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 서역에서 출발한 칭짱철도는 라싸까지 약 46시간이 소요된다.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은 그야말로 대자연을 그대로 담은 아이맥스 영화와 같다. 스크린 속의 풍경은 도시에서 초원으로, 황토고원과 사막을 지나 빙하와 야크떼가 있는 고원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그렇다고 2박 3일 동안 창밖 풍경만 바라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같은 침대칸을 쓰는 한족·티베트족·좡족·위구르족 등 다양한 민족의 친구들과 비록 말은 잘 안 통했지만, 가져간 소주를 나눠 마시기도 하고 함께 고스톱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과음을 해서인지 아니면 고스톱 규칙을 가르쳐주느라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인지 해발 5,000m 티베트고원에 들어서면서 고산증세가 나타나 고생을 좀 하기도 했다. #3 _ 티베트의 심장, 포탈라궁 허가증과 고산병을 이겨내고 결국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도착했다. 라싸 중심부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갸초의 거주지였던 포탈라궁이다. 사실 어린 텐진 갸초는 이 포탈라궁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해서 얼른 여름이 되어 꽃이 많고 햇볕도 잘 드는 여름궁전 노블링카에 가기를 원했다고 한다. 자연스레 포탈라궁은 달라이라마가 겨울철에 지내는 겨울궁전이 되었다. 처음 티베트 여행을 계획할 때 라싸의 파란 하늘과 웅장한 포탈라궁만 내 눈으로 직접 봐도 소원이 없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무사히 도착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있으니 행복감이 밀려온다. 포탈라궁은 티베트불교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포탈라’라는 이름은 관세음보살이 사는 산인 ‘포탈라카’에서 비롯됐다. 포탈라궁 내에는 역대 달라이라마의 무덤이 모셔져 있다. 티베트인들은 농번기가 끝나면 자신이 사는 곳에서 라싸까지 오체투지를 하며 몇 개월간 순례길에 오르며, 라싸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이 포탈라궁을 오체투지를 하면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를 돈다. 라싸가 티베트의 수도라면 포탈라궁은 티베트의 심장인 셈이다. #4 _ 여행의 끝판왕들이 모이는 곳, 동쵸 호스텔 라싸에 도착했다 하더라도 안심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포탈라궁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숙소로 가는 길에도 총을 차고 있는 공안들을 수없이 봤기 때문이다. 다행히 공안에게 붙잡히지 않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혹시나 모를 추방에 대비해 비상식량이 잔뜩 담긴 봉투를 양손에 들고 조심스레 방에 들어서는 순간, 방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소리친다. “혹시 춘천사람이세요?” 매개체는 바로 춘천의 지역 마트인 ‘벨몽드 봉투’. 이렇게 나는 티베트 라싸의 허름한 호스텔 방에서 춘천사람을 만났다. 이 형은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리고 주변이 시야에 들어온다. 일본사람도 있고, 불경을 보며 명상을 하는 독일 사람도 있다.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도 내 머리색은 검은색이니까. 동쵸 호스텔 여행객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티베트에 왔다. 춘천 형은 네팔에서 트럭 짐칸에 몰래 숨어 왔다고 했고, 일본 사람은 쿤밍에서 모종의 뒷거래를 하고 봉고차에 여럿이 함께 타고 왔다고 한다. 독일 사람은 명상 중이라 말이 별로 없었지만 18개월 동안 티베트에서 수행 중이라고 한다. 나는 비교적 정상적인 방법으로 티베트를 여행하고 있는 편이다. 정말 다들 여행의 끝판왕들이다. #5 _ 하늘 호수, 얌드록쵸(羊卓雍湖)로 가는 길 기왕 이렇게 된 거 좀 더 용기를 내서 라싸를 벗어나 얌드록쵸로 가기로 했다. 티베트의 3대 성호(聖湖)로 불리는 얌드록쵸는 라싸에서 시가체 방향으로 2시간을 가야 한다. 이는 중국 공안이 있는 여러 검문소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고, 나는 허가증이 없는 외국인이기에 그곳까지 무사히 데려갈 중국인을 물색해야만 했다. 숙소에는 티베트를 여행 중인 중국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나는 그들 한가운데 서서 함께 얌드록쵸를 가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사실 중국인들은 외국인과 여행을 가다 공안에 걸리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대부분 거절했다. 몇몇은 허가증 없이 티베트를 온 내가 수상하다며 공안에 신고한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 순간 나의 심정은 마치 제갈량이 오나라에 적벽대전 참전을 설득하러 가서 많은 참모와 장수들에게 둘러싸여 심문받는 그런 기분이었다. 다행히 삼고초려와 같은 나의 설득에 테란이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중국인 친구가 마음을 움직였고, 하루 동안 택시를 빌려서 함께 얌드록쵸로 가기로 했다. 얌드록쵸로 가는 길은 매우 좁고 험한 도로였다. 더군다나 중국말을 모르는 티베트인 택시 운전사는 반대편 차가 시야에 들어오면 갑자기 역주행하며 달리다가 차가 서로 부딪치기 직전에 핸들을 꺾었고, 우리가 겁이 나서 소리를 지르면 껄껄거리며 즐거워하는 매우 용감한 드라이버였다. 이러한 아찔한 치킨게임을 몇 번 하다 보니 어느덧 택시는 얌드록쵸에 도작해 있었다. 푸른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진 얌드록쵸는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호수로 해발 5,000m에 위치한다. 저 멀리 하얀 만년설이 쌓인 닝진캉사펑(宁金抗沙峰) 아래 바다같이 푸른 얌드록쵸가 보이고, 오색 타르초(經幡)는 거친 호수 바람에 정신없이 휘날린다. 호수 아래에 내려가니 방목을 하는 야크 가족들이 있었다. 멀리서는 바다같이 짙푸르던 호수 빛은 가까이서 보니 투명한 비취색이었다. 에메랄드빛 호수를 배경 삼아 기념사진도 찍고 송아지 같은 새끼 야크 머리를 쓰다듬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우두머리인 듯한 거대한 뿔을 가진 수컷 블랙야크가 나타나 위협을 가했다. 다행히 겁만 주고 들이받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6 _ 라싸의 사원, 거리 그리고 사람 조캉사원(大昭寺)은 오랫동안 티베트 사람들에게 성스럽게 여겨진 정신적 고향이자 티베트불교의 중심사원이다. 실제로 많은 순례객이 찾아와 신앙생활을 하는 곳은 포탈라궁이 아닌 조캉사원이라고 할 수 있다. 바코르(八角街)는 이 조캉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대표적인 순례길인데, 이 작은 거리에는 다양한 민족들의 수공예품이 가득해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포탈라궁과 마찬가지로 순례할 때는 반드시 석가모니상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바코르 광장은 라싸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거리인데, 조캉사원을 중심으로 바코르 광장을 한 바퀴 도는 것은 석가모니에 대한 의식이라고 한다. 처음 티베트를 여행하게 된 계기는 당시 준비하고 있던 ‘라싸의 경관 변화로 바라본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 이란 논문 때문이었다. 라싸의 거리를 직접 보고 중국 정부가 라싸의 경관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싶었다. 라싸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들어온 경관은 포탈라궁 전면의 넓은 광장과 그 가운데에서 펄럭이는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였다. 이는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이나 모스크바의 붉은광장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의 대표적인 상징 공간이다. 또한 라싸 시내의 중심에는 직선의 대로가 건설되었고, 이 길의 이름은 베이징길(北京路)이다. 포탈라궁과 더불어 대표적 순례지인 조캉사원과 바코르 순례길에는 군인들이 총을 메고 걸어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바코르 광장에는 마자아미라고 하는 작은 찻집이 있다. 이곳에서 티베트대학 역사학과에 다니는 아르바이트생을 만났다.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 조심스럽게 티베트의 역사에 대한 말을 꺼내면서 타르초(티베트 불교를 상징하는 오색 깃발)의 의미에 관해 설명을 하던 중 중국 공안이 찻집으로 들어오자 흠칫 놀라며 대화를 멈췄다. 100년 전 식민지 조선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티베트 친구가 준 그 타르초를 양손에 들고 만주 독립군의 모습처럼 기념사진을 찍고, 티베트 여행을 마쳤다. 에필로그 칭짱철도를 타고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길은 처음과 똑같은 길이었지만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티베트의 파란 하늘과 웅장한 포탈라궁, 에메랄드빛 호수와 야크, 그리고 라싸에서 만난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 ‘티베트, 자유, 그리고 여행’ 이 세 단어는 마치 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단어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다시 티베트를 가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때 역시 나는 자유로운 여행을 하며 있는 그대로의 티베트를 느끼고 싶다.
프레네는 감각심리학에 관한 시론(Essai de Psychologie Sensible)과 일을 통한 교육(L’éducation du travail)을 통해 자신의 실천교육학이 생명(life)과 일(work)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감각심리학에 관한 시론에서 프레네는 “생명이 있고, 생명은 상태가 아니라 생성이다”라는 제1법칙을 제시한다. ‘생명이 있다’라는 말은 모든 인간 존재가 이용하는 ‘생명의 잠재력’이 있다는 즉, 그것이 근본적으로 내재해 있다는 말이다. 생명의 잠재력은 인간 능력을 끊임없이 고양하게 만드는 것으로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하다고 이해된다. ‘생명이 곧 생성’이라는 말은 탄생하고, 성장하고, 번식하고, 쇠퇴하고, 소멸하는 운동 속에서 프레네가 생명을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프레네는 소용돌이치고 들끓는 운동 속에 있는 총체적 존재로 아동을 바라봤다. 아동의 발달은 교실 안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전 과정을 통틀어 보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학문의 틀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탐구하려는 아동의 활력에 민감하지 않았다고 그는 꼬집었다. 기존 학문이 아동을 요소나 사물의 한 단면처럼 쪼개 총체적 존재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 인간이 생명의 최대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동력인 ‘힘’을 지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일과 예술을 학교 교육과정의 중요한 요소로 삼는 것으로 구체화하였다. 개인의 인격과 생명의 힘이 일과 예술을 거쳐 밖으로 표출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발달하지 못하면, 아동은 생명 규칙 대신 ‘사이비 생명 규칙’을 발달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프레네는 생명(체)의 불균형에서 파생되는 성적(性的) 콤플렉스, 신경증이나 성적 자위를 사이비 생명 규칙의 대표 사례로 들었다. 생명의 힘을 쇠하게 만드는 것은 열등감과 무능감이라는 고통을 아동에게 불러일으킨다. 성장기 아이들에 내재한 생명의 잠재력을 억누를 때 그 힘이 왜곡된 방향으로 폭발할 수 있음을 프레네는 경고하고 있다. 가치롭지 않은 학습활동은 ‘노동’이다 일을 통한 교육은 우리 인간의 본성이 일(작업)하기를 좋아한다는 점과 그 일이 무엇이고 학교에서 그 활동을 어떻게 조직할 수 있을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규명한 저서이다. 프레네는 20세기 초 신교육자들이 우리 ‘힘’의 탁월한 생식력을 일깨우고 자양분을 주고 자극하는 것이 일(작업)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그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교육 영역에서 일의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그는 개인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충족하고, 그 자체로 만족감을 주는 신체활동이나 정신활동을 일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일은 구성적이고 목적지향적인 활동으로 숙련이 요구되고, 창조적이며 만족감이 있는 노력을 포함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일(학습활동을 포함하여)’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가 의미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소외된 어떤 것, 저주 같은 것으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노동일뿐이다. 신체활동이나 지적활동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충족하고 만족감을 느낄 때 그게 바로 프레네가 말하는 ‘일’이다. 반면 주어진 일이 우리의 욕구와 상관없이 강제로 완수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일과 구분된 임무나 과업, 고역이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동일한 학습활동을 제공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행해지고 어떤 성질을 띠느냐에 따라 프레네가 말하는 ‘일’일 수도, 아니면 과업이나 고역일 수도 있다. 놀이가 곧 일이며, 그 놀이에는 일의 본질이 들어있다 프레네는 동기와 목적이 있고 만족감을 주는 일을 학교활동의 핵심으로 삼았다. 프레네가 말하는 일 개념의 독특함은 학교활동을 ‘일-놀이’와 ‘놀이-일’로 구체화해 제시한 데 있다. 그는 일과 놀이가 원리상 대립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요소를 포함한다는 명제를 제시했다. 어린 시절에 하는 놀이가 원리상 일과 대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놀이가 곧 일이며 그 놀이에는 일의 본질 특성이 들어있다. 프레네는 그러한 성격의 놀이를 ‘놀이-일’이라고 불렀다. 학교생활을 제대로 조직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동이 지닌 ‘일-놀이’ 욕구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실제 일인 ‘일-놀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프레네는 속성상 어른들이 실현한 것을 꾸미거나 모방한 ‘놀이-일’로 실제 일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놀이-일’이 ‘일-놀이’를 대체한 활동이라 하더라도 프레네는 그것이 실제 일과 마찬가지로 아동이 지닌 가장 강력한 자연적 욕구들을 충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지성과 본성의 깊은 통합, 신체적 가능성과 정신적 가능성에 대한 적응, 창조와 지배를 향한 힘의 의식, 기술 효과 바로 확인하기, 가정과 사회 측면에서 확실한 유용성, 고통·피곤·괴로움을 비롯한 폭넓은 범위의 정서가 자연적 욕구들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이 이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할 때 자신이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라 부르는 비인간적인 놀이나 보상 차원에서 행하는 기분풀이, 마약중독 같은 놀이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놀이의 기회를 빼앗기고 컴퓨터 게임 같은 중독성 있는 놀이에 빠져드는 원인을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지식을 내 것으로 재창조하는 능력과 삶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 생명과 일의 철학에 기초해 프레네는 교육의 목적을 ‘아동 생명체가 지닌 건강과 약동, 그 안에 내재한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능력의 지속 그리고 최대한으로 힘을 실현하려는 아동 본성’에서 구했다. 아동이 자신의 인격을 최대한 발달하게 하는 것이 제1의 교육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을 미래 세상에서 자신의 운명을 다하는 전인으로 기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아동을 미래의 인간이자 도덕적·사회적 인간으로 형성하자.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자각해 그것을 마주 대하는데 충분히 용감한 인간으로 아동을 형성하자. 지성을 갖춘 아동이자 인간으로, 탐구자·창조자·작가·수학자·예술가로 아동을 형성하자”고 주장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다음과 같은 학교 교육의 원리(철학)를 발전시켰다. 첫째, 지식을 내 것으로 재창조하는 능력과 삶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을 중시하는 학습원리를 제시했다. 1) 실험적 모색 이는 프레네가 생명 존재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를 모색(tâtonnement)으로 본 것과 관련된다. 모색 속에서 생명이 분명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모색은 암중모색 즉, 우리가 앞을 못 보거나 눈가리개를 하고 있을 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하는 ‘손으로 더듬어 찾는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 강조점은 발을 헛디디고 실수하더라도 우리가 모색하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데 있다. 무한한 모색을 거치면서 개인은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고, 기술의 진보에 기여하는 도구를 창조하게 된다. 프레네는 이러한 실험적인 모색을 학습의 제1원리로 삼았다. 프레네 학교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행동하고, 실험하고, 조사하고, 읽고, 참고자료를 선택하고 분류하면서 자신의 일(학습활동)을 시작한다. 바로 거기서 아이들의 호기심이 생기고, 그들이 교사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프레네는 이를 ‘경험에 기초한 수업’이라고 불렀다. 2) 자연스러운 방법 여기서 자연스럽다는 용어는 교과서에 기초한 관례적인 방법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자연스러운 방법에 따르면 아동은 기계적이고 통제된 방식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러운 단계에 따라 학습한다. 예컨대 우리는 연필과 크레용을 가지고 놀면서, 선과 형상을 자유롭게 그림으로 그려낸다. 이후 어떤 사실을 접한 뒤에는 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나 설명을 구성하는 줄거리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프레네의 딸 발루에트가 유년 시절 직접 보여준 사실이었다. 3) 자유 표현 ‘자유 표현’의 원리는 아이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전제와 관련된다. 그것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 인상과 의심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프레네 학교에서 자유 표현은 다양한 형태로 실천되었다. 구두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말하기로, 문자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자유 글쓰기 같은 쓰기로, 이미지와 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미술과 음악으로, 몸동작과 예술적으로 창조하고 싶은 욕구는 연극과 점토작업 같은 여러 수작업을 통해 충족할 수 있게 했다. 4) 협동 학습 프레네는 성공적인 학습을 위한 조건으로 개인의 자발성 못지않게 협동을 강조했다. 그가 개발했던 개별학습의 도구는 협동생활의 원리에 따라 언제나 협동 집단에서 소통하고 교제하며 실천되었다. 그러나 일(학습활동)이 모둠 안에서나 협동그룹에서 실행되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구성원들이 언제나 동일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구성원들의 욕구하 언제나 동일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 개인은 공동체에 기여하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인격을 최대한으로 보존할 수 있어야한다. 살아 있는 공동체 한가운데서 학생들이 자신의 리듬에 따라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프레네 협동학습이 갖는 중요한 가치이다. 여전히 주목받는 프레네의 교육원리 둘째, 그는 협동과 민주주의를 학교조직을 운영하는 원리로 삼았다. 이는 학교를 일종의 협동체(협동조합) 방식으로 조직하고 운영하는 데서 출발한다. 협동체처럼 운영되는 학교에서 학급은 하나의 공동체이자 공동생활의 장으로 기능한다. 매주 열리는 전체회의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교육 수단이다. 프레네는 협동과 민주주의에 기초해 교사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학교에서의 생활과 일을 실천하도록 했다.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우리는 미래의 민주주의를 준비할 수 있다. 학교를 권위주의 방식으로 통치한다면 우리는 민주 시민을 양성할 수 없다”는 그의 굳건한 신념이 작용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시민은 학교에서의 민주주의를 통해 준비시킬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셋째, 그는 학교에서의 규율형성(훈육) 문제를 협력적 일하기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다. 프레네는 교실에서의 활동과 생활을 기능적으로 조직하고, 협동적인 일을 가능하게할 때 교실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서와 규율의 형성은 협력적인 일을 조직하는 것에서 나오며, 아이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규칙에 따라 일하고 진보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스스로 규율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싹트는 우애를 바탕으로 규율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넷째, 그는 특정한 계층을 위한 분리교육에 반대하면서 당시의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을 주된 교육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우리가 공립학교의 교육 대상을 특정한 계층 아이들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한다. 실험적 모색·자유표현·협동·민주주의 같은 학교 교육의 원리는 전통 교육방식과 경쟁교육에 반대하는 오늘날의 교사들 특히, 공립학교 교사들이 그의 실천교육학에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11월호에서는 근무지 내 국내출장시 여비 지급에 대해서 알아봤다. 12월호에서는 근무지 외 국내출장 여비와 관련해 공무원여비규정(대통령령), 공무원여비업무 처리기준(인사혁신처 예규), 공무원여비업무 QA 자료집(행정안전부)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근무지 외 국내출장 여비 규정 1) 근무지 외 국내출장 가. 개념 ● 근무지 소재지 이외의 다른 시·군·섬으로의 출장이나 여행거리가 왕복 12km 이상인 출장 나. 여비항목 : 일비, 식비, 숙박비, 운임 구분 일비 (1일당) 식비 (1일당) 숙박비 (1야당) 운임 철도 선박 항공 자동차 교장 2만 원 2.5만 원 실비 실비(특실) 실비 (1등급) 실비 실비 교감 이하 2만 원 2만 원 실비(5만 원 한도) ※특별시 7만 원, 광역시는 6만 원 한도 실비(일반실) 실비 (2등급) 실비 실비 (1) 일비 : 정액 지급 ● 지급기준 : 1일당 2만 원 정액 ● 일비 추가지급 - 공마일리지를 사용하여 항공운임비를 절약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일비의 50%를 추가 지급 ● 일비 감액 - 공용차량 이용 및 별도 차량을 임차하여 사용한 경우 50% 감액 - 동일지역 장기체재 시 정액 대비 10~30% 의 비율을 감액 후 지급 (2) 식비 : 정액 지급 ● 교장 : 2.5만 원 / 교감 이하 : 2만 원 (3) 숙박비 : 실비 정산 ● 교장 : 실비 ※ 단, 소속기관별로 별도의 상한액을 정하여 운영 가능 ● 교감 이하 : 5만 원(특별시 7만 원, 광역시 6만 원) 범위 내 실비 정산 ※ 단, 업무상 부득이한 경우 30% 범위 내(1.5만 원) 추가지급 가능(특별시 2.1만 원, 광역시 1.8만 원) (4) 운임비 : 실비 정산 ● 항공운임 : 좌석 등급별, 여비등급별로 차등하여 지급(국외 출장 동일) 항공운임 구분 1등 정액(First Class) ◦ 대통령 등 중간 정액(Business Class) ◦ 교장 ◦ 교감, 교사 중 임산부 공무원으로서 소속기관장이 인정한 경우 2등 정액(Economy Class) ◦ 교감, 교사 o 공무 항공마일리지 우선 활용제 -국내외 항공기를 이용한 출장 시 공무원은 공무 항공마일리지를 우선 사용하여 보너스항공권 또는 좌석승급항공권을 확보하여야 함. - 출장자는 보너스항공권 또는 좌석승급항공권 이용이 불가능한 사유를 관련 서류를 구비하여 소명하여야 함. - 항공마일리지를 사용하여 항공운임비를 절약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일비의 50%를 추가 지급 ● 철도 : 특실(교장), 일반실(교감 이하) ● 선박 : 1등급(교장), 2등급(교감 이하)[PART VIEW] 여비 질의응답 사례 Q 1박 2일 근무지 외 출장 중 식사(첫날 점심·저녁, 다음날 아침)를 제공받은 경우 식비 지급방법은? A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은 경우에는 식비 지출이 불필요하므로 감악해 지급한다. 질문의 경우 첫날에는 식비 정액분(2만 원)의 1/3을 식비로 지급(6,660원)하고, 다음날에 대해서는 식비 정액분의 2/3를 식비로 지급(13,330원)한다. Q 출장지가 아닌 출장 경로 상에 있는 지역에서 숙박했을 경우 숙박비 지급이 가능한지? A 출장지는 아니지만 출장 경로 상의 지역에서 숙박했다면, 출장 이행을 위해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숙박비 지급이 가능하다. 다만 출장지보다 숙박비 실비상한액이 더 높은 지역에서 숙박한 경우라도 출장지를 기준으로 숙박비를 지급해야 하며, 기관 담당자가 출장 수행에 필요한 숙박이 아니라고 판단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숙박비 지급을 제한할 수도 있다. Q 2박을 하면서 첫째 날, 한 번에 전체 숙박비를 같이 결제했을 경우 숙박비 지급여부는? A 출장일 중 첫째 날에 출장기간의 숙박비를 모두 결제해 증거서류가 첫째 날밖에 없더라도, 숙박비 상한액 범위 내에서 결제해 청구했다면 결제금액 모두에 대해 지급이 가능하다. Q 1박 2일 근무지 외 출장 시 자가 숙박한 경우 숙박비 지급여부는? A 자가 숙박 시에는 숙박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친척·친구 집에서의 숙박 시에는 1夜당 2만 원을 정액으로 지급하는데, 이는 친지 집에서 숙박할 경우 관례상 발생할 수 있는 선물비용 등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자가 숙박 시에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명백하므로 숙박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Q 도서·벽지 등 신용카드 가맹점이 없는 지역에서 현금으로 숙박비를 지급한 경우 숙박비 지급방법은? A 출장지가 도서벽지 등의 신용카드 가맹점이 없는 지역인 경우, 간이영수증도 증거서류로 인정할 수 있으므로 영수증에 따른 숙박비를 지급할 수 있다. 또한 숙박업소가 간이영수증도 발급할 수 없는 민박집 등인 경우 숙박업소 주인의 확인증과 출장자의 소명서를 근거로 숙박비를 지급할 수 있다. Q 2인이 근무지 외 국내출장 시 개인 차량을 이용할 경우 운임과 일비는 어떻게 지급하는지? A 자가용을 이용해 공무로 여행하는 경우의 운임은 고속도로 통행 영수증, 출장지에 소재한 주유소에서 결제한 카드 매출전표, 주차영수증 등 자가용을 이용해 출장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서류를 갖추어 여행구간 등급별 철도 또는 버스운임(통상 이용하는 대중교통 요금)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공무의 형편상 부득이한 사유로 자가용을 이용한 경우에는 연료비 및 통행료 등을 지급할 수 있다. 이때 동승자에 대해서는 운임을 미지급한다. 일비는 개인차량을 이용한 경우는 공용차량에 준하는 별도의 차량을 이용하거나 차량을 임차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감액하지 않는다(운전자·동승자 동일). Q 학교 위치는 서울이고, 출장지는 천안이다. 출장자가 출장 전날 친척집인 광주에 머물렀다가 출발 당일 바로 천안으로 이동해 출장업무를 마치고 학교로 복귀할 경우 운임은 어떻게 지급하는가? A 근무지 또는 출장지 외의 곳에 거주하는 공무원이 그 거주지로부터 목적지까지 직접 여행하는 경우에는 그곳에서 목적지에 이르는 여비를 지급하나, 그 여비는 근무지로부터 목적지까지의 예비를 초과할 수 없다. 따라서 광주→천안→학교의 이동경로에 대한 운임은 학교→천안→학교의 이동 경로에 따른 운임을 초과해 지급할 수 없으므로 두 경로에 따른 운임 산출 금액(대중 교통요금 기준) 중 적은 금액을 지급한다. Q소규모테마형 교육여행 사전답사에 소요되는 항공료·렌트비·주유비·입장료·주차료를 여비에서 지급 가능한가? A 여비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지원 가능하다. 즉, ▲ 운임에 해당하는 항공료는 기관카드 사용 ▲차량임차에 소요되는 연료비는 운임으로 답사 일정에 따른 이동 경로를 파악해 산정 ▲주차료·통행료는 영수증 제출 시 해당 금액만 지급 가능하다. 렌트비(임차료)·입장료 및 체험료(일반 운영비)는 여비에서 지급할 수 없으므로 학교에 편성된 각각의 예산 항목별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 가능하다. Q 근무지 외 국내출장 시 철도운임은 KTX·새마을호·무궁화호에 따라 버스는 우등과 일반에 따라 각각 요금이 다른데 여비 지급 기준이 어떻게 되는가? A 근무지 외 국내출장 시 철도운임은 지급등급에 따라 교장은 특실, 교감 이하는 일반실로 구분해 실비로 지급하고, 열차 종류에 대한 제한은 별도로 없으므로 어느 종류든 이용할 수 있다. 버스운임 또한 실비로 지급하되, 할인되는 경우에는 할인된 금액을 지급하고, 우등과 일반차량에 대한 제한조건은 없으므로 모두 이용 가능하다. Q 공무상 부득이하게 개인차량을 이용해 근무지 외 출장을 다녀왔으나, 통행료 및 주차비 영수증을 분실했을 경우 여비지급이 가능한가? A 개인차량 이용 시 통행료 및 주차비는 실비정산이 원칙이므로 영수증을 분실한 경우에는 해당 금액을 지급할 수 없다. Q 공무 형편상 부득이하게 자가용을 이용해 출장을 다녀온 경우, 연료비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출장지에 소재한 주유소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제출하게 되어 있는데, 중간 경유지 또는 출발지에서 결제한 영수증은 인정되는가? A 출장지에 소재한 주유소에서 결제한 영수증이 없는 경우에도, 중간 경유지 주유소에서 결제한 영수증(출발지에서 결제한 영수증은 제외), 고속도로 통행영수증, 출장지에서의 주차영수증 등 다른 증거서류로도 인정 가능하다. 참고로 연료비 이외에 통행료 및 주차료 지급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행영수증(하이패스 또는 신용카드로 지불한 경우, 해당 사이트에서 사용내역 출력)과 주차영수증이 있어야 한다. Q 개인 철도마일리지를 사용해 철도승차권(무료 또는 일부 할인)을 구매해 근무지 외 출장을 간 경우 운임비 지급여부는? A 공무상 출장 시 운임비는 실비정산을 원칙으로 하며 철도이용계약을 통해 할인된 요금으로 철도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개인이 보유한 철도마일리지를 사용한 것에 대해 운임비를 지급할 수 없다.
아이들은 같은 지역에 살아도 동네에 따라, 학급형태에 따라 학교 간 지역 차가 발생한다. 자동차로 20분 이내 거리에 살아도, 또 다른 교육 상황에 놓인 아이들…. ‘어느 학교를 다녀서 좋다’보다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서 좋다’는 공동의 교육과정·수업·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학교’를 떠나 오로지 수업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삶과 앎’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선후배 교사들의 관계망이 절실했다. 그러던 중 인근 4개 초등학교, 2년 차에서 16년 차 교사들이 의기투합하여 ‘4개 학교 학생들이 지역 차, 학년 차를 극복할 수 있는 수업망’을 개발·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호에서는 수업밀착형 평가중심 ‘4T 생각망 네트워크’의 교육목표와 설계 모형을 설명하고, 다음 호에서는 수업에 실제 적용한 사례를 소개한다. 생각을 채우면서 수업이 변했다 수업은 늘 비슷한 패턴으로 이뤄진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펼쳤는지 확인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교과서 순서대로 수업하다가,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아이마다 피드백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어제 배운 교과서를 한번 훑어보면서 질문을 한다. 매번 발표하는 아이만 발표를 하고, 다른 친구들은 발표에 반응도 없고, 친구의 말을 기억하지도 못한다.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몇 개 틀렸는지 서로 물어보며 기쁨과 실망감이 교차한다. 아이들은 나보다 잘한 친구를 부러워한다. 수업공동체에서는 가장 먼저 ‘우리의 수업에서 과연 배움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진단했다. 그리고 ‘아이가 이해하는지’ 아이마다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아이마다 성장을 살피는 따뜻한 교실을 만들어 보기로 생각을 모았다. ▶ 연구의 목적 수업공동체는 ‘수업밀착형 평가중심 4T-생각망 네트워크를 통한 의사소통역량을 기르기’를 연구 목적으로 설정하고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정했다. ① 수업밀착형 평가중심 4T-생각망 네트워크 여건 마련하기 ② 수업밀착형 평가중심 4T-생각망 네트워크 수업 실행하기 ③ 수업밀착형 평가중심 4T-생각망 네트워크 함께 배우며 성장하기 ▶ 교사공동체 운영을 위한 진단 함께 수업공동체를 만들고, 고민하며, 채워나간 4개 학교 교사들의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매일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의미 있게 보낼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둘째, 다양한 연수는 이뤄지는데 왜 적용은 항상 어려울까? 셋째, 수업이야기를 함께 공유할 방법은 없을까? 또한 수업공동체 교사들은 ‘과연 4개 학교 간 교사들끼리 운영이 잘 이뤄질지’, ‘2년 차에서 16년 차 교사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질지’, ‘과연 우리 끼리 생각기반 토의·토론 수업모형을 개발할 수 있을지’, ‘성취동기가 다른 학교 아이들에게 공동의 수업지도안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표 1 참조)’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의심은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쉽게 해소됐다. 신규교사의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에서의 어려움은 고경력 교사의 노하우로 풀어낼 수 있었고, 모든 초등교과에 적용 가능한 주제책을 선정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함으로써 4개 학교의 지역 차·학년 차를 극복할 수 있는 ‘4T-생각망 네트워크’ 수업모형을 개발할 수 있었다. 또한 매주 목요일 5시 30분~7시 30분까지 관동초등학교에 모여 주제책 적용사례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재디자인’하는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수업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 결과 수업공동체는 선후배 교사가 서로 따뜻한 조언을 주고받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됐고, 매일매일 익숙해져서 초심을 잃고 약간은 시들시들해지던 교직생활을 다시 불탈 수 있도록 해주는 ‘성냥’이 됐다. 또한 무료한 일상의 탈출구로 교사의 자질과 역량을 즐겁게 키워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자 힐링의 시간이었으며,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라는 거대한 안개 속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들과 교사의 성장을 위한 것인지 뚜렷이 알게 됐다.[PART VIEW] ▶ 4T-생각망 네트워크 디자인 절차 절차 설계 내용 시기(월) 역할 대상 생각망 계획 기존 연구자료 살피기 3 전원 공통 4개 학교 간 학생 실태분석 3 전원 공통 교사공동체 연구계획 수립 3 구○○ 공통 생각망 실행 수업나눔 발표 DAY, 토의·토론 4~12 전원 공통 전문성 높이기: 저자와의 만남 7 최○○ 관○초 생각망 성장중심 자료 점검 및 보완 5~12 황○○, 박○○ 공통 생각망 평가 학습자료 개발 DAY 4~12 최○○, 박○○ 공통 일반화 활동 평가, 피드백 협의 8, 12 전원 공통 수업사례 보도기사 9 구○○, 백○○ 관○초 수업사례 타 학교 사례 나눔 6, 11 구○○, 최○○ 봉○초 학교가 아닌, 수업네트워크 선생님들의 수업연구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역량을 기르고자 아이들이 생각을 꺼내고, 생각을 연결하여 수업 내내 아이들의 성장을 살피는 수업을 디자인했다. ▶ 4T-생각망 네트워크 디자인 설계 ▶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하는 4T-생각망 모형 개발 4개 학교 간, 학년 군 차이, 지역차이 등으로 교사공동체의 공동연구를 위한 수업설계가 절실했다. ‘어느 학교에 다녀서 좋다’보다는 우리 교사공동체 소속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서 좋다’로 교사브랜드에 의한 수업나눔 적용을 위해 공동연구를 위한 발판으로써 ‘집밥 같은 수업레시피’,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4T-생각망 모형’을 개발하게 됐다. ▶ 밀착형평가 기반 4T-생각망 나침반 평가 개발 밀착형평가의 큰 흐름은 자기평가·동료평가·교사평가를 통해 배움 주제와 관련한 지식·기능·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나침반 공책으로 아이마다 피드백을 줬다. ❶ 평가계획 수립 ❷ 평가기준안 작성 ❸ 밀착형평가 기반 나침반평가 양식 ▶ 4T-생각망 수업 실행하기 수업사례 ❶ _ ‘후쿠시마 알아보고, 살펴보고’ 수업 들여다보기 수업을 진행해보니, 원자력에 대한 교사의 사전지식과 교육방향에 대한 철저한 고민이 필요했다.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기 위한 ‘신호등 토의’와 ‘두 마음 토의’는 잘 됐지만, 4T 성찰단계에서 의견제시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공책에 개별 피드백을 통해 배움 주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번 4T-생각망 수업사례와 관련해 수업공동체 구성원들은 ‘원자력에 대해 잘 몰라서 어렵게 느껴진다’, ‘관련 영상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원자력 사용에 대해 아이들에게 신호등 토의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것 같다’, ‘미술과 연계해 생각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 관련교과 : 4학년 국어 1 _ 이야기 속으로 / 4학년 미술 _ 생활 속 미술 수업사례 ❷ _ ‘진짜를 찾아라’ 수업 들여다보기 이 책에서는 수업을 다양하게 이끌 수 있는 주제가 있었다. 책에 제시된 갈등해결, 혹은 진정한 우정에 대한 의미 살피기 등 슬로리딩의 충분한 조건이 됐다. 본 수업에서는 6학년 도덕시간에 ‘갈등’관련 수업에서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갈등 장면을 선정해, 이를 그 처지에서 생각을 나누고, 해결하기 위해 해결된 해피 역할극 수행과제로 제시하여 성취기준을 도달할 수 있었다. 이번 4T-생각망 수업사례와 관련해 수업공동체 구성원들은 ‘책의 스토리가 3~6학년까지 적용하기 좋았다’, ‘전체적인 책의 메시지가 다양해서 아이들과 여러 가지 생각나눔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교과서 내용을 뛰어넘어 한 사람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었던 따뜻한 책이었다’, ‘교과 간 재구성 방법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 관련교과 _ 6학년 도덕 3. 갈등을 대화로 풀어 가는 생활 수업역량을 위한 교사공동체 노력 4T-생각망 교사공동체는 자발적 배움 네트워크를 위해 각자 심화주제를 선정하여 평가방법과 배움수업, 온작품읽기(슬로리딩), 미덕 학급운영, 회복적 생활교육 등을 자체 연수로 기획・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과정・ 수업・ 학생 성장을 위한 평가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함께 마련하고 있다. 4T-생각망 수업 아이들의 성장 4T-생각망 수업 네트워크 개발 및 사례 나눔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조금씩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학년·근무학교 차이를 극복한 교사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는 교사는 언제나 수업공동체에서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누구라도 배움의 장으로 참여하면, 전문적 집단으로서 역량을 닦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학생들 역시 “친구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며, 수업시간에 4T 수업을 하니까, 시간이 진짜 빨리 가요. 4T에서 글쓰기 성찰을 해서 글 쓰는 실력도 엄청 늘었어요(관O초 4학년 김OO 학생)”, “경찰은 어른이든 어린이든 다 공정하게 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할 거면 왜 경찰이 됐습니까?(블랙아웃 4T 생각망 수업 중에 대O초 3학년 김OO 학생)”라며 수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학생들의 의사소통역량은 표 2와 같이 강화됐다.
체육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함양시키는 교과 동·하계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경기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동스토리는 뚜렷한 목표 없이 학교에 다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곤 한다. 또한 여러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체육수업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경기 도중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기적을 만들어 냈던 박상영 선수는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메시지와 새로운 용기를 부여했다. ‘나는 할 수 있다, 너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라며 선수들의 큰 힘이 되어준 여자 양궁 양창훈 감독의 도전 정신 역시 학생들이 반드시 함양해야 할 핵심역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메달 색깔과 등수에 집착하곤 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은 메달의 색깔과 1등이 아니라 자신과 동료가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도전’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더 나아가 체육수업을 통해 ‘도전’ 과정을 경험하고,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가 일상생활에 전이되도록 수업에 녹여내고 싶었다. 체육수업에 왜 ‘도전 마인드맵’ 적용하는가? ‘도전’ 역량 함양을 위한 마인드맵 양궁 체육수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토대로 계획됐다. 첫째, 체육수업은 단순 스포츠 활동 경험이 아니라 신체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이 체육교과를 통해 건강관리·신체수련·경기수행·신체표현 역량을 함양해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과-학습-삶’이라는 연계선상에서 체육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해야 한다. 학생들이 평소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통해 친숙한 ‘양궁’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그리고 단순히 ‘스포츠 종목 체험을 통한 기능 숙달’에서 벗어나 ‘건강·도전·경쟁·표현·여가’ 등 체육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마인드맵을 활용하기로 했다. ‘도전 마인드맵’은 자신의 삶과 ‘도전’ 영역을 연계하여 ‘교과-학습-삶’을 구체화시키는데 효율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도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극복하는데 필요한 자기조절능력·책임감·협동심 등 인성적 요소 역시 자연스럽게 마인드맵 작성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체육교과가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가 일상생활에 전이될 수 있었다. [PART VIEW] ‘도전’ 역량 함양을 위한 체육수업 차시별 계획 ● 목표 : 자신의 삶에 대한 ‘도전’ 목표세우기 구분 교수-학습 내용 학습과제 차시 도전의 가치 ● 대단원과 관련 단원 학습목표 및 평가계획 익히기 ● 대단원 관련 안전사고 예방법 익히기(보건융합) ● 도전 가치 표적 도전 스포츠의 개념·특성·가치 이해 ● 운동 안전사고 사례 확인하기 ● 스포츠의 도전 사례 조사하기 1 역사적 의미 ● 양궁의 변천 과정과 역사적 의미 이해하기 ● ‘올림픽 양궁 경기’의 역사 알아보기 ● 양궁 ‘영화’를 통한 역사적 배경 연결하기(역사융합) ● 올림픽 양궁의 역사 조사하기 ● ‘활’ 영화 감상문 작성하기 과학적 원리 ● 양궁의 과학적 원리(탄성) 이해하기(과학융합) ● 양궁의 과학적 원리(탄성) 적용하기 ● 양궁의 과학적 원리 체험하기 2 타교과 융합 (재구성) ● 자신의 삶에 대한 ‘도전’ 목표 세우기(진로융합) * 도전 ‘마인드맵’ 작성 ● 양궁에 대한 개인의 의미 부여하기(국어융합) ● 양궁 경기와 인성요소 연결하기(미술융합) ● 양궁 경기의 심리조절 음악 선정하기(음악융합) ● 미래의 도전 목표 작성하기 ● 양궁을 주제로 시화 그리기 ● 양궁 경기의 인성 그리기 ● 자신만의 심리조절 음악 찾기 3~4 경기 유형 ● 양궁 용구(화살·활)에 대해 이해하기 ● 경기 방법 및 전략 이해하기 ● 양궁 용구 명칭 학습지 작성 ● 경기 방법 학습지 작성하기 5 기초기능 경험 ● 양궁 심리훈련 및 변형게임 수행하기 ● 자신에 적합한 심리훈련 찾기 6 ● 양궁 체력훈련 및 변형게임 수행하기 ● 체력운동 효과 학습지 작성하기 7 ● 양궁 자세훈련 및 변형게임 수행하기 ● 개인 자세 분석하기 8 스포츠리그 (재구성) ● 양궁 경기력 향상을 위한 순환과제(Station) 수행하기 ▪ ● 경기 전략 및 경기운영 방식 토의하기 ▪ ● 스포츠리그 참가 및 운영하기(1 Round) ● 양궁 경기력 향상 순환과제 수행 ● 모둠 토의과제 수행하기 ● 스포츠리그 참가하기(시즌) 9 ● 양궁 경기력 향상을 위한 순환과제(Station) 수행하기 ● 경기 전략 및 경기 운영 방식 토의하기 ● 스포츠리그 참가 및 운영하기(2~3 Round) ● 양궁 경기력 향상 순환과제 수행 ● 모둠 토의과제 수행하기 ● 스포츠리그 참가하기(시즌) 10~11 ● 스포츠리그 참가 및 운영하기(4~10 Round) ● 스포츠리그 참가하기(시즌) 12~13 평가 ● 양궁을 통한 도전의 가치 경험 발표 및 평가 ● 도전의 가치 경험 사례 발표하기 14 ‘도전’ 역량 함양을 위한 체육 융합수업 ‘도전’ 역량 함양을 위한 체육수업 지도안
‘고운 말 쓰기’ 수업사례 의뢰를 받고 제일 먼저 고민한 것은 ‘과연 학생들이 진심으로 자신의 언어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까?’, ‘우리가 함께한 활동이 정말 고운 말 쓰기 수업이라는 주제에 합당했을까?’ 여부였다. 또한 ‘우리가 변하기는 한 걸까?’,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등 수많은 의문이 들었다. 정확하게 ‘이것이 변했다’고 하지만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수업과 학교생활에서는 스스로 자정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되었기에, 11월호에 이어 ‘내가 듣고 싶은 말하기 수업’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내가 듣고 싶은 말하기’ 수업 다시 한 번 ‘내가 듣고 싶은 말하기 수업’을 소개하자면 ‘학생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그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은 우리의 언어생활 둘러보기, 자신의 언어습관 파악하기, 자신이 듣고 싶은 말 말하기라는 세 가지 큰 틀에서 진행됐다. 수업 결과물은 ‘한글날 교육주간 특별수업시간’에 발표했으며, 다소 긴 기간 시간 동안 교육의 주체들이 준비·실행·성찰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준비했다. 더불어 수업에서 결과물을 내놓은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여러 캠페인 활동과 크게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비록 다양한 수업구조와 패턴 등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된 수업은 아니지만, 학생과 교사의 고민이 녹아 있는 ‘내가 듣고 싶은 말 말하기’ 수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 내가 듣고 싶은 말 분석하기 학생언어문화개선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관심을 둔 항목은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었다. 학생들에게 묻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봤다. 1등은 ‘실패해도 괜찮아’, 2등은 ‘잘하고 있어’ 등 여러 설문 결과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설명하자 ‘아아, 그렇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맞다.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라 아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각각 달랐다. 그때, 학생들이 뜻밖의 말을 건넸다. “선생님, 이런 얘기해주는 어른이나 심지어는 친구들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도 안 하는 것 같아요”라고. 때마침 수업단원은 국어 1-1 ‘문제해결을 위한 토의활동’이었고, 국어 시간마다 번호순으로 칠판에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적기로 약속했다.[PART VIEW] ‘문제 해결을 위한 토의활동’ 단원에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비 : 맞아 흙탕물에 생수 한 병 붓는다고 물이 깨끗해져? 계속 흙탕물이지. 옥림 : 그래도 묽어지기는 하잖아. 계속 그렇게 쏟아붓다 보면 물도 맑아지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우리가 솔직하게 얘기하면 7반도 깨끗하게 경기할 거고(중략) ▶ ‘내가 듣고 싶은 말’ 말하기 활동 반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칠판에 친구들이 처음 적은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고마워’였다. 약 3개월가량 ‘고마워’, ‘행복해’, ‘사랑해’, ‘수고했어’ 등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 대부분이 칠판에 적혔다. 홈페이지에 ‘우리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일주일 동안 모은 말들을 게시해보고싶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반 친구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고, 가끔 이름이 들어간 말도 있어 공개하기 꺼려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수업 전후 활동이었지만, 칠판에 듣고 싶은 말을 적는 학생이나 다함께 큰 소리로 말하는 학생 모두 행복한 활동이었다. ‘내가 듣고 싶은 말’ 말하기 활동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어떤 날은 ‘교실에 물분필이 없어서 적을 수가 없다’며 친구들 손을 잡고 교사를 찾아오기도 한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별로 존재감을 보이지 않던 한 여학생이 ‘같이 하자’라는 말을 칠판에 적었고, 반 아이들이 다함께 ‘같이 하자’라는 말을 전했을 때였다. 그 여학생은 물론 이 시기 같은 고민을 하는 여학생들의 눈 밑이 촉촉해지는 장면을 보면서 이 순간에 얻은 경험이 세상 어느 흥미로운 게임이나 노래보다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기원했다. ‘내가 듣고 싶은 말’ 말하기 활동 진행 방법 ❶ 수업 전 주의 환기 학급자치회장 : “차렷! 공수! 선생님께 인사!” 학생들 : “안녕하세요!” 교사 : “안녕하세요! 오늘은 누구지?” 학생들 : “○○요.” 교사 : “그래! 하나 둘 셋!” 학생들 : “고마워!” ❷ 수업 종료 시 인사 학급자치회장 : “차렷! 공수! 선생님께 인사!” 학생들 : “감사합니다!” 교사 : “감사합니다! 하나 둘 셋!” 학생들 : “고마워!” ‘친구 언어습관 관찰지’ 수업 우리 학교에서 가장 큰 목소리와 매서운 눈빛을 지닌 필자는 학생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학생부 교사다. 비속어와 은어를 사용하는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학생들을 세우고 혼을 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학생의 눈빛을 보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무서운 선생님이 앞에서 훈계하고 있으니 반성하는 척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이 왜 혼나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교무실로 불러 자신이 사용한 말 ‘보이루, 에바, 개이득, 개오바, 오지다’ 등을 지적하면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선생님?”하고 역으로 물어본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언어생활 속에 얼마나 많은 비속어와 욕이 차지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은 물론, 다른 단어로 대체할 준비와 노력 의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교사나 어른의 시선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언어생활을 점검해볼 수 있는 활동을 준비했다. ▶ 2주일에 걸친 친구들의 언어습관 관찰지 작성 국어 1-2 배려하며 말하기 단원시간에 우리들의 언어생활을 점검해보기로 했다. 약 2주 동안 친구들의 언어습관을 관찰한 후, ‘언어습관 관찰지’에 기록하고, 기록된 관찰지는 해당 학생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마니또 게임과 같이 대상자를 선정하자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런저런 민원도 속출했다. “○○는 말을 아예 안 해요.” “○○랑은 한 번도 말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친구들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거짓으로 적으면 어떻게 해요.” “나중에 ○○랑 싸울지도 몰라요.” 그래서 한 가지 조건을 설정했다. 바로 ‘친구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10가지 이상 반드시 의무적으로 기록할 것’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언어습관 관찰지를 작성했고, 저마다의 의견을 친구 몰래 필자에게 전달했다. “○○에게 언제 전달해요. 저 어제 밤새워서 만들었어요.”, “선생님 ○○는 장점이 없어요. 다 욕이에요.”라는 투정과 함께 말이다. 한글날 교육주간 특별수업시간에 자신의 ‘언어습관 관찰지’를 받아 본 학생들은 저마다 진지하게 친구들이 적어준 자신이 언어습관을 빠짐없이 읽으며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관찰지에는 친구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정성스럽게 담겨 있었다.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부족했던 학생들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크고 작은 마찰에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모둠별 교실 속 욕과 비속어 사용 상황극 주어진 수업계획 중에서 시간 부족으로 학생들의 지지를 가장 적게 받은 활동이었다. 비록 가상 상황극이지만, 활동 중에 내가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감을 표현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또한 준비 기간이 짧아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어 소품이나 대사의 합이 맞지 않아 준비한 학생들의 실망감이 컸다. 어요”라며 연극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차라리 짧은 UCC 만들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대안도 내놓았다. 실제로 대본을 제작하다 보니, 특정 학생 몇 명에게 욕하는 장면이 국한되는 모습이 보여 계획 의도와 벗어난 상황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가 앞으로 절대 욕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상황도 발생해 단점만 노출된 활동은 아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앞으로 상황극 수업을 준비한다면 기존 학생언어문화개선 청소년 연극제에 사용된 대본 일부분을 제공하고 자신의 언어습관을 점검하는 활동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수업을 정리하며 2018년 학생언어문화개선 시범학교 운영을 계획하면서 가장 우려가 되었던 것이 기존 일상적인 언어폭력예방교육처럼 ‘욕은 나쁜 것이니 사용하지 마세요’라고 허공에 공허하게 외치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이었다. 반복적으로 교문 앞에서 도우미를 앞세워 캠페인을 펼치는 활동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비속어·은어 등을 살펴보고, 자신들의 언어를 변화시키는 기제를 적용해 차츰 스며들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거창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학생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를 접하며 선배들의 다양한 자료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나름 우리 학교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활동과 수업을 할 수 있었다. ‘고운 말 쓰기’ 수업에서 학생들이 말한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액자로 제작돼 학교 곳곳에 게시되어 학생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또한 교내외 캠페인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올바른 언어생활의 작은 디딤돌’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수업’이지 않았을까.
그림책은 매력적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짧은 이야기에 깊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린이의 개성이 드러나는 그림은 예술성도 갖췄다. 하지만 독서동아리를 담당하는 교사로서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이들이 책을 읽어 오지 않는 것이었다. 책 내용을 알아야 각자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데, 책 내용을 모르니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짧은 동아리 수업시간에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그림책으로 동아리를 운영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일단 10분 내외로 그림책 한 권 정도는 뚝딱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올바른 삶의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이 독서동아리 운영의 목표였다. 그래서 독후활동은 책놀이 수준이 아닌, 책 내용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아이들의 사고력을 자극하고자 했다. 다양한 그림책을 활용해 수업하였는데 그중 4학년을 대상으로 슈퍼거북(유설화 지음. 책읽는 곰) 수업을 진행한 사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상상 못한 ‘토끼와 거북이’의 뒷이야기 슈퍼 거북은 토끼와 거북이의 뒷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정말 재미있게 쓴 책이다. 사실 책 내용이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깊게 다가온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 꾸물이는 ‘슈퍼 거북’이라는 별명을 갖고 영웅이 됐다. 하지만 꾸물이는 별명에 맞지 않게 느림보였기에, 다른 동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진짜 슈퍼 거북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한다. 수많은 노력의 결과 비행기보다도 빠른 거북이가 됐지만, 그 노력은 꾸물이를 점점 늙고 지치게 했다. 토끼와의 두 번째 달리기 대결 후 지쳐만 가던 꾸물이는 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고 밝은 모습을 되찾게 된다. 토끼와의 두 번째 대결 중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 꾸물이가 이겼을까? 결론을 미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지만, 꾸물이는 토끼에게 패하고 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꾸물이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 활동 의도 대부분의 사람은 주변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타인의 기대·시선·평판에 부응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한다. 이 책에 나오는 꾸물이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의 기대가 자신의 기대와 일치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님은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슈퍼 거북을 통해 내가 가진 모습을 인정하고, 나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다. ● 생각 나눔 독후활동에서 질문은 빼놓을 수 없다. 독후활동지에 넣을 질문을 만들 때 질문의 유형은 책 내용을 확인하고, 자기 생각을 말해보고, 내 삶과 연결해보는 것으로 크게 3가지로 구성했다. 아래의 질문은 아이들의 사고를 자극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실제 수업을 할 때는 이 질문들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몇 가지를 골라 활용했다.[PART VIEW] ① 책 내용 확인하기 - 꾸물이는 어떻게 토끼를 이길 수 있었나요? - 다른 동물들은 토끼를 이긴 꾸물이에게 어떤 별명을 붙여주었나요? - 빨라지기로 결심한 꾸물이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어디인가요? - 진정한 슈퍼 거북이 되기 위해서 꾸물이가 한 훈련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꾸물이를 계속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물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 진짜 슈퍼 거북이 된 꾸물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 많은 노력을 통해 빨라진 꾸물이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왜 놀랐나요? - 토끼와의 두 번째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꾸물이는 무엇을 했나요? ② 생각 넓히기 - ‘슈퍼 거북이 저렇게 느릴 리 없지’라는 수군거림을 들은 꾸물이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 진짜 슈퍼 거북이 되어 빨라진 꾸물이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 토끼와의 두 번째 ‘경주 전’ 침대 위의 꾸물이와 ‘경주 후’ 꾸물이의 모습을 비교해 보세요. 어떻게 느껴지나요? - 토끼와의 두 번째 경주에서 돌아온 꾸물이가 단잠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깨어난 꾸물이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 다른 동물들은 꾸물이가 슈퍼 거북이 되는 것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요? ③ 우리 삶과 연결하기 - 주변 사람들(부모님·친구·동생 등)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나요? - 만약 내가 꾸물이라면 슈퍼 거북이 되기 위해 노력했을까요? 원래의 모습대로 살았을까요? -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돼서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못 한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언제인가요?(하고 싶은 일이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예절을 벗어난 행동, 범죄행위는 안 됨) - 누구나 노력하면 슈퍼 거북처럼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 무조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만족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 빨라지기 위해 애쓰는 꾸물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 ‘진다’는 것은 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꾸물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수업 흐름 ● 수업의 개괄적인 내용 _ 2차시(1차시별 60분) 수업 목표 1. ‘나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말할 수 있다. 2. 스스로 만족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세를 갖는다. 활동 주제 그림책을 읽은 후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내용 확인해 보기, 생각 넓히기, 삶에 적용해보기 단원 구성 1차시 : 슈퍼 거북을 읽고 책 내용 토론하기 2차시 : 슈퍼 거북의 삶을 통해 나의 삶에 대해 다함께 이야기하기 1차시 수업의 흐름 도입 ① 책 소개 및 학습목표 소개(3분) ② 슈퍼 거북 책 읽기(10분) 전개 ① 책 읽은 후 활동지 작성하기(45분) ※ 활동지 내용 구성 - 책 속 좋은 구절 찾고 이유 적기 -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 적기 - 책수다 나누기(인문학적 질문에 대해 모둠별 토론) 정리 ① 다음 차시 소개로 수업 마무리(2분) 2차시 수업의 흐름 도입 ① 학습목표 소개(2분) ② 지난 수업 간단히 정리(3분) 전개 ① 활동지 작성 내용 발표하기(10분) ② 슈퍼 거북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 쓰기(25분) : 거북이 그림을 준비해, 거북이 등껍질에 모둠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모둠활동이다. 활동이 마무리된 모둠은 각자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를 활동지에 적은 후, 이를 토대로 계속 토론하거나 지난 시간에 마무리 못 한 활동지 작성하기 ③ 꾸물이의 삶을 통해 나의 삶에 대해 다함께 이야기하기(15분) 정리 ① 수업 소감 발표(3분) ② 수업 마무리(2분) ● 책 읽기 전 활동 그림책에 살짝 콧방귀를 뀌던 아이들도 막상 책을 쥐여주니 열심히 읽었다. 그림도 찬찬히 살펴보라고 해줬더니 앞, 뒷장을 뒤적이며 읽어 내려간다. 책을 읽기 전 활동지를 나눠 주고,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고 이유를 적게 한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를 생각해 적도록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책을 건성으로 읽는 것을 방지하고, 책을 좀 더 꼼꼼하게 읽도록 하기 위함이다. ● 책을 읽고 난 후 활동 ❶ 책 내용 확인 질문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 내용에 대한 확인 질문을 한다. 책 내용 확인 질문에는 꼭 그림에 대한 것도 포함한다. 그러면 미처 그림을 확인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다시 책장을 넘기며 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이런 활동을 통해 그림에도 글 못지않게 많은 읽을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❷ 인문학적 질문으로 생각 넓히기 이후 책 내용에 대한 생각을 넓히고, 우리 삶과 연결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질문을 3~4가지 정도 주고, 모둠끼리 의견을 나누도록 했다. 토론할 때 그냥 듣기만 하면 다른 모둠원이 한 말을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활동지에 요약해서 적도록 했다. 모둠별 아이들의 구성에 따라 활동을 금방 끝내는 모둠도 있고,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모둠도 있었다. 활동을 빨리 끝내는 모둠의 아이들은 모둠활동에 익숙해서인지 과제를 수행하듯이 의견 발표 순서를 정해 척척 진행하는 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모둠은 자신들의 생각을 찬찬히 주고받고, 서로 질문도 하느 라 진행 속도가 더뎠다. 진행 속도가 더딘 아이들은 굳이 재촉하지 않았다. 자기들만의 속도로 해나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❸ 자유로운 독후활동 책을 읽고 토론만 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어서 슈퍼 거북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거북이 등껍질에 쓰는 독후활동을 넣었다. 토론만 하느라 힘들어하던 아이들에게 색연필과 사인펜을 쥐여주니 활기를 띠었다. 아이들은 각자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썼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느릴 수도 있으니까 상처받지마.” “대회를 나가도 자신감을 가져!” “거북아 너는 이대로가 좋아. 그러니까 빨라지지 않아도 돼.” “느려도 빨라도 상관없어. 너의 마음은 자신이 제일 잘 아니까. 힘내.” “느려도 괜찮아. 원래의 모습이 좋아.” “꾸물아! 자기 자신을 찾을 때 가장 행복할 것 같아.” ❹ 자유 토론 시간 이렇게 독후활동을 끝내고 난 후, 아이들이 자신의 삶과 책 내용을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에게 주변 사람들(부모님·친구 등)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는지, 만약 내가 꾸물이라면 슈퍼 거북이 되기 위해 노력했을지, 노력이 무조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데 만족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등이었다. 아직은 초등학생들이라 자신의 삶에서 큰 어려움이나 좌절 경험이 없다 보니 다들 비슷한 수준에서 생각을 이야기했다.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 중 몇 가지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엄마, 아빠가 벨리댄스 대회에 기대를 하셨어요. 부담스럽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걱정이되기도 했어요.” “부모님은 중국어시험, 기말고사를 잘 치기를 바라셔서 부담스러웠었어요.” “내가 꾸물이라면 슈퍼 거북이 되려고 노력했을 거예요. 잘하지 못하면 욕심나고 잘하고 싶어지거든요.” “내가 꾸물이라면 나의 미래를 위해서 노력할 거예요. 못해서 놀림 받기 싫으니까요.” “만족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고 해야 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나의 특기를 알아두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만족스러운 내가 되는 데 도움이 돼요.” “내 꿈이 무엇인지 알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요. 그래야 나에게 실망하지 않고 내가 가진 모습에 만족할 수 있어요.”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대회나 시험 결과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가 부담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세세하게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책을 많이 읽겠다’, ‘내가 잘하는 것을 계속 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등 초등학생 수준다운 이야기들을 해줬다. 추가 참고자료 1. 느낌표(!), 글 에이미 크루즈 로렌탈, 그림 탐 리히텐헬드, 웅진주니어, 2013, 52p. 2. 치킨 마스크, 글 우쓰기 미호, 책읽는 곰, 2008, 2p. 3. 짧은 귀 토끼, 글 다원시, 그림 탕탕, 고래이야기, 2006, 42p. 수업을 마치고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이 읽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어요.” “저는 그림책이 좋은데 엄마가 그림책은 간단하기 때문에 읽지 말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림책으로 수업을 하고 나서 그림책으로 이야기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림책을 읽지 말라는 엄마한테 해 줄 말이 생겼어요.” 그림책으로 수업을 한 후 아이들의 말이다. 그림책을 우습게 알고 시작했다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다. 그림책은 쉽지 않다. 짧은 글 속에 담긴 의미가 심오하다. 그래서 아이들과 나누기에는 조금 벅찬 책들도 많다. 아이들에게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도록 하는 것은 쉬운 활동이 아니었다. 책을 읽고 책 내용을 기억하고 단순한 독후활동을 주로 하던 아이들이 책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 짓는 것을 힘들어했다. 초등학생이라 경험의 폭이 좁아 딱 초등학생 수준만큼의 생각거리들이 나왔다.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할 때 선생님이 기대하는 훌륭한 생각으로 꾸미는 경우도 많아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진짜 생각들을 꺼내려고 무진장 애를 써야 했다. 책을 읽은 후 만들기나 그리기와 같은 독후활동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토론 위주의 수업은 힘들어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수업을 거듭해갈수록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더 자신 있게 말하고, 짧은 그림책을 보더라도 내용을 좀 더 곱씹으며 읽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책을 읽고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주제도 책 내용에 맞게 잘 골라냈다. 4학년이지만 더 이상 그림책은 1학년이 읽는 책이라고 콧방귀 뀌지 않는다.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동아리 수업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학교도서관은 어떤 공간이 돼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책과 함께 커가는 아이들, 책으로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을 만나는 아이들. 내일도 독서동아리 수업으로 시끌벅적해질 도서관을 기대해본다.
문제 다음은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업실패에 대한 교사들 간의 대화이다. 학력격차에 대한 김 교사의 진단과 관련된 개념의 의미와 해결방안을 논하고, 박 교사의 학급문제해결에 적합한 변혁지향적 지도성이론의 기본입장과 해결방안을 논하시오. 또한 블룸(B.S.Bloom)의 완전학습이론에 근거한 학력저하 해소방안과 조 교사가 주장한 평가의 효과적 활용방안을 논하시오. 【총 20점】 ● 박 교사:요즘 교육통계에 의하면 지역 간, 학교 간, 학급 내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 김 교사:저는 학력저하 원인이 가정환경 결핍에 있다고 봅니다. 원격교육이나 인터넷활용교육이 가능하다고 해도 성적을 저하시키는 문화적 환경의 결손 때문이지요. 다문화가정이나 결손가정 자녀들을 보면 실감하게 됩니다. ● 이 교사:저는 김 선생님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학력저하 원인은 가정의 문화적 결손보다 학교 교육과정과 교사의 기대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 박 교사:두 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가 담당하고 있는 학급 학생들의 학력저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대부분 취약계층 자녀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반응을 잘 보이지 않고, 목석처럼 앉아 있거나 잠을 잡니다. 제가 열심히 수업을 해도, 또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도 학생 대부분은 그냥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있거나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하고,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해요. 이런 학급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저 또한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학생들을 위해 제가 어떤 지도성을 발휘해야 하고, 어떤 자세로 수업지도를 해야 하며,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요? ● 한 교사:저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선생님의 고충을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죠.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학급 상황을 고려해서 그에 적합한 지도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 최 교사:교수-학습 면에서는 블룸(B.S. Bloom)의 완전학습이론에 근거해 효과적으로 지도하면 좋을 듯합니다. 캐롤(Carroll)은 학습 정도는 시간의 함수라고 했습니다. 그는 수업의 질을 높이면 학생들의 수업이해력도 상승하므로 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학습기회를 충분히 허용하면 학습에 사용한 시간이 늘어나므로 완전학습에 이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조 교사:교육평가를 통해서도 효과적인 지도가 가능합니다. 교사는 우선 학생 대부분이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해요. 또한 학생이 집단 속에서 ‘얼마나 잘하느냐?’ 보다 ‘무엇을 성취했느냐?’에 관심을 둬야 하며, 교육평가 기능을 교수-학습과정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 박 교사: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력격차 해소방안에 대해 많이 배우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01 배점 ◦ 논술체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학력격차에 대한 김 교사의 진단과 관련된 개념의 의미와 평등관 [3점] - 박 교사의 학급문제해결에 적합한 변혁지향적 지도성이론의 기본입장과 교사 역할 3가지 [4점] - 블룸(B.S. Bloom)의 완전학습이론의 기본입장과 성적저하 해소방안 3가지 [4점] - 조 교사가 주장한 평가의 의미와 효과적 활용방안 3가지 [4점][PART VIEW] 02 채점기준표 구분 하위 영역 및 논점 채점 기준(Key word 논거) 배점 논술 구성과 표현 (5점) 표현의 적절성 [3점] ● 논거의 적절성, 확실성, 참신성 ● 어법 및 표현능력의 정확성 부족할 경우 감점 논리적 구성과 체계 [2점] ● 서론과 본론 ● 논리적 체계 논술의 내용 (15점) 학력격차에 대한 김 교사의 진단과 관련된 개념의 의미와 평등관 [3점] 1) 제시문 인용과 문화실조 명칭 2) 문화실조의 의미 3) 평등관 : 보상적 평등의 의미와 대안 1점 1점 1점 박 교사의 학급문제해결에 적합한 변혁지향적 지도성이론의 기본입장과 교사 역할 3가지 [4점] 변혁지도성의 의미 포함 변인(4가지) 1) 비전 제시나 지적 자극과 영감 2) 교사의 솔선수범: 언행과 사고 등 3) 구성원의 인격과 자율성 존중, 배려 4) 건전한 학습풍토 조성 1점 1점 1점 1점 블룸(B.S.Bloom)의 완전학습이론의 기본입장과 성적저하 해소방안 3가지 [4점] 1) 완전학습의 의미와 3가지 변인 2) 대안 1: 지적 출발점행동 대안 3) 대안 2: 정의적 출발점행동 대안 4) 대안 3: 교사의 수업관련 대안 1점 1점 1점 1점 조 교사가 주장한 평가의 의미와 효과적 활용방안 3가지 [4점] 1) ‘무엇을 성취했는가’=평가명칭과 의미 2) 대안 1: 학습자의 피드백 3) 대안 2: 성장/노력 지향 평가로 동기 고양 4) 대안 3: 교사의 교수-학습개선 자료 1점 1점 1점 1점 03 모범답안 1. 서론 교사는 학급의 차이를 낳는다. 가정환경이 취약한 계층의 학생이라도 교사의 관심과 사랑, 완전학습을 위한 교사의 열정, 학급풍토 개선을 위한 지도성을 발휘한다면 취약계층 자녀의 학력저하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시문과 같이 가정환경의 차이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 수업에 소극적이고, 교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학생들 간이나 계층 간의 학력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건전한 학급풍토 조성과 완전학습 및 준거지향평가의 효율적 활용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2. 본론 1) 학력격차에 대한 김 교사의 진단과 관련된 개념의 의미와 평등관 [3점] 제시문의 김 교사는 학력저하 원인이 ‘다문화가정이나 결손가정’과 같은 가정환경이나 문화결핍에 있다고 한 점으로 보아 문화실조에 해당된다. 문화실조는 성장과정에서 문화적 환경의 결손으로 지적·정서적·사회적 발달이 부분적으로 왜곡·지연·상실되는 현상을 말하며, 이는 학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제시문과 같이 빈곤가정이나 결손가정·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학부모들이 한국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서 자녀들의 성장과정에 필요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적하락이나 학습부진·학교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보상적 평등정책이 필요하다. 학습부진아지도나 방과후교육활동을 통해 결과의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만인의 수월성 차원에서 개개인의 소질 계발을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 2) 박 교사의 학급문제해결에 적합한 변혁지향적 지도성이론의 기본입장과 교사 역할 3가지 [4점] 박 교사의 학급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소속감이나 배려의식이 부족해 수업에 소극적인 풍토를 조장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학급풍토혁신을 위해 변혁지향적 지도성이 요구된다. 이 지도성은 카리스마·영감·지적자극·비전 제시·교장의 솔선수범·구성원의 배려와 자율성 존중을 통해 집단의 문화를 창출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도성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확고한 학급경영관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무조건적 존중·공감적 이해·진정성을 바탕으로 학생의 문제해결을 도와야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지적인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교육자료나 교수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넷째, 교사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언행과 사고방식에서의 모범은 물론 학생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3) 블룸(B.S.Bloom)의 완전학습이론의 기본입장과 성적저하 해소방안 [4점] 블룸의 완전학습이란 학급의 대부분 학생(약 95% 이상)이 학습과제의 90% 이상을 학습하는 것을 말하는데, 학습성취에 작용되는 변인은 지적 출발점 행동(50%), 정의적 출발점 행동(25%), 수업의 질(25%), 기타(10%)이다. 이 중 지적 특성은 사전 학습·적성·독서력·일반지능 등이고, 정의적 특성은 교과나 학교에 대한 태도, 그리고 학구적 자아개념이 있으며, 교사의 수업 질에는 이해를 위한 적절한 단서 사용, 강화 및 피드백, 그리고 동기유발이나 참여가 해당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학력격차 해결방안은 첫째, 학습결손을 진단 및 보충해 출발점 행동을 갖추게 한다. 진단평가 등을 통해 학습결손 원인을 분석한 후 사전학습을 통해 보충한다. 둘째, 정의적 출발점 행동인 자기효능감이나 학습동기를 고취시킨다. 유사한 성공모델을 제시해 학습에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셋째, 형성평가 후 피드백을 통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개개인의 학습속도에 맞게 충분한 학습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4) 조 교사가 주장한 평가의 의미와 효과적 활용방안 [4점] 조 교사가 주장한 평가는 발달적 교육관을 바탕으로 ‘무엇을 성취했느냐?’라는 점에 평가기준이 있으므로 준거지향(목표지향, 절대) 평가에 해당된다. 이 평가는 주어진 교육목표를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달성하였는가 즉, 교육목표의 달성도에 의해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 평가는 학생들에게 성공감과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학습장면에서 학생들 간의 경쟁보다는 협동과 협동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어 교수-학습활동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이 평가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서는 첫째, 피드백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끼도록 한다. 학생 수준에 따라 보충학습과 심화학습을 하게 해 성취감을 높여준다. 둘째, 교수-학습개선 자료로 활용한다. 목표도달 정도를 고려해서 교사의 수업개선 진단과 처방에 활용된다. 셋째, 노력지향이나 성장지향평가를 통해 학력이 낮은 학생들도 향상된 점수에 대한 보상을 통해 학습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 형성평가·성취평가·수행평가 등도 논거의 정확성에 따라 부분점수를 받을 수 있음. 3. 결론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안내자다. 학생들의 학력저하 원인이 가정의 문화환경, 학교 교육과정과 교사의 차별적 기대 등에 있는 만큼 취약계층의 학력격차를 해소하고, 건전한 학교풍토 조성·완전학습 실천·준거지향평가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특성에 적합한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능력과 지도성이 요구된다. [참고자료] 블룸(B.S.Bloom)의 완전학습 변인 1) 학습정도의 결정변인 블룸(B.S.Bloom)은 학급의 거의 모든 학생이 교육목표를 거의 모두 달성하는 완전학습(mastery learning) 상황에 관심을 가졌다. 그에 따르면 학습정도를 결정하는 변인은 지적 출발점 행동(50%)·정의적 출발점 행동(25%)·수업의 질(25%)·기타(10%)이다. 이중 지적 출발점 행동과 정의적 출발점 행동을 합치면 65%(10%는 공통 요인)라고 한다. 2) 완전학습 변인의 내용 ① 지적 특성:학생의 지적 특성으로서 사전학습·적성·독서력·일반지능과 같은 것들이 있다. 지적 변인은 학생 학업성취의 약 50% 정도를 결정한다고 본다. ② 정의적 특성:학생의 정의적 특성들도 학업성취 결정에 중요한데, 여기에는 교과에 대한 태도·학교에 대한 태도·학업 자아개념이 있다. 그에 의하면 정의적 변인들은 학업성취의 약 25%를 결정해 준다고 한다. ③ 수업의 질:수업의 질을 결정하는 것에는 이해를 위한 적절한 단서의 사용·강화 및 피드백·참여학습 유도와 같은 사항이 해당된다. 교사의 수업변인은 학업 성취의 약 25%를 설명해 준다고 한다. 3) 완전학습 전략의 결과 완전학습 전략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 중 하나는 대부분 학생이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학생이 긍정적인 정의적 특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성취에 대한 학습자 자신의 만족감과 그에 대하여 타인들(교사·동료·부모 등)로부터의 인정은 학습의 흥미증진·후속학습에 대한 강한 동기유발·자아개념의 향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완전학습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이지만, 교육의 중요한 목표라는 데 특별한 의의가 있다. 4) 수업전개 절차 단계 단계별 활동내용 수업 전 단계 제1단계 학습결손 진단의 단계로 진단평가에 의해 기초학력을 진단한다. 제2단계 학습결손 보충지도의 단계로 주로 프로그램 학습을 통해 보충해준다. 본 수업 단계 제3단계 수업목표 명시단계로 수업목표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으로 인식시킨다. 제4단계 수업단계로 교수·학습이 진행된다. 제5단계 수업보조활동 단계로 흥미․ 동기유발 및 다양한 자료가 제시된다. 제6단계 형성평가 단계로 위계목표에 대해 계속된 확인이 시행된다. 보충학습과 심화학습군을 구별한다. 제7단계 보충학습 단계로 형성평가 결과에 따라 학습부진아의 보충지도가 이루어진다. 제8단계 심화학습 단계로 정상적 진전을 보인 학생에 대해 심화학습을 한다. 제9단계 제2차 학습기회의 단계로 자율적․ 협력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수업 후 단계 제10단계 총괄평가 단계로 수업 종료 시 학습 진전도를 평가한다.
문제 ○ 자유학기제는 2013년부터 42개 연구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해, 2014년에는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800개 학교로, 2015년에는 전국의 중학교 가운데 절반 정도인 1,500여 개 학교로 확대 운영됐고, 2016학년도부터는 전국의 3,200여 개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 자유학기제가 우리나라 학교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지식위주의 주입식교육, 입시교육의 폐해가 극에 달한 현실에서 학생들의 토론과 탐구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자유롭게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 자유학기제 시행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함양하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에는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합심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이와 관련하여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한계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바람직한 운영과 정착을 위해 개선할 점과 지원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 서론 자유학기제는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 계기를 제공하며, 지성·감성·건강·인성·시민성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하고, 미래사회 핵심역량1 함양이 가능한 교육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 구성원 간 협력 및 신뢰 형성, 적극적 참여 및 성취 경험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출발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한계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바람직한 운영과 정착을 위해 개선할 점과 지원방안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자유학기제의 성격과 주요 개념 1. 자유학기제의 성격 첫째, 자유학기제는 그 성격상 매우 진보적인 교육정책 중 하나이다. 다양한 체험과 토론,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주겠다는 것은 주지주의적인 지식중심교육을 강조해왔던 기존 정책들과는 큰 거리가 있다. 둘째,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수준에서 한 학기 동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받고, 꿈과 끼를 찾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기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정기고사를 보지 않는다. 셋째, 자유학기제 기간에도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교과수업은 충실하게 진행한다. 다만 기존의 강의식이나 암기식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최대한 줄이고, 토론수업이나 프로젝트 학습,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수업, 참여활동중심의 수업을 운영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넷째,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에서는 기존 교육과정을 뛰어넘어 좀 더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즉, 학교 교육과정 속에 자율과정을 둘 수 있는데, 오전에는 주로 기본교과 또는 주지교과 위주로 공부하고 오후에는 다양한 자율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율과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수업 시수는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교과의 수업시간 수를 일부 감축해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있다.[PART VIEW] 2. 자유학기제 관련 개념 첫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자식경쟁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둘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1-1학기, 1-2학기, 2-1학기 중 학교 선택)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진로탐색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셋째,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2개 학기) 동안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해 학생의 희망과 관심을 반영한 ‘자유학기활동’을 연간 221시간 이상 편성·운영하며, 총괄식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학생중심수업 및 이를 연계한 과정중심평가를 실시하는 제도다. 넷째, 연계학기란 자유학기 이후 일반학기(1개 학기 이상)에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등을 활용해 학기당 51시간 이상 자유학기활동 중 2개 이상의 영역을 특화해 편성·운영하며, 학생참여 및 활동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 등 자유학기제 취지에 부합하도록 운영하는 학기를 말한다. ※ 교육부가 예시한 자율 과정들 ① 수업과 연계한 진로교육, 2회 이상의 전일제 진로체험활동, 진로캠프, 사회인사 특강, 자기주도적 진로체험 등이 이뤄지는 진로탐색활동 ②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개설되는 다양한 동아리활동이나 학교 간 동아리 연계 활동, 청소년단체 활동 등이 포함된 동아리 활동 ③ 전문 강사를 활용한 예체능 교육, 학생들의 희망에 따른 예체능 프로그램, 예체능과 교육의 융합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는 예술·체육활동,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따른 맞춤 프로그램이나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 ※ 자유학기제 시행 학교의 가장 큰 특징 ①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에는 일제히 보는 지필평가 형식의 정기고사가 없다. 물론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필평가 대신에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형성평가 등을 치르게 된다. ②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는 다양한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시행한다. ③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성적 통지표에 교과목별 점수가 기록되지 않는다. 통지표에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이뤄낸 성취와 발달에 대한 담당교사의 서술형 의견이 기록된다. 3. 자유학기제의 기본 운영 방향 첫째,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학생 참여·활동형 수업 강화와 교과 특성에 맞는 소재를 활용한 융합수업, 토의·토론학습,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를 통해 수업방법을 혁신한다. 셋째, 특정 기간에 집중된 지필식 총괄평가를 지양하고, 학생 성장과 발달에 중점을 둔 과정중심평가를 실시한다. 넷째, 학생의 진로발달단계에 맞게 집중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진로인식) → 중학교(진로탐색) → 고등학교(진로설계)’로 연계해 운영한다. 다섯째,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 등 자유학기를 통한 학교 교육 전반의 변화를 중2·중3·고등학교까지 연계해 운영한다. 여섯째, 학교 목표와 여건에 따라 학부모·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자율적으로 학교별 운영방식을 결정한다. 4. 자유학기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첫째,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이나 직업체험을 하는 학기로 오해되거나 편협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자유학기제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실험하는 학기로 발전돼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시기에 이뤄진다고 해서 진로탐색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성장 발달단계에 비춰 보거나 자유학기제의 근본 취지로 봐서도 맞지 않는다. 자유학기제는 지필평가 형식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는 학기라는 점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다양한 학습기회를 과감하게 열어가는 제도로 운용돼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자율과정은 물론, 국·영·수 등 기존의 주지교과목 수업조차도 새롭고 창의적인 수업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학기여야 한다. 둘째, 많은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운영 시점을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치중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2학기가 고입에 가장 영향을 덜 주는 학기라는 점에서 편의적으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갓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성장발달 시기상 진로탐색이나 직업체험 등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너무 이르다. 따라서 중학교 1학년 시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진로탐색활동은 중학교 2학년 때 실시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의 성공 여부는 교사들이 그것을 감당할 준비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다. 즉, 교사들이 새로운 제도를 실행해 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도록 연수 등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목적이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 직업체험활동이나 학교 밖 체험활동 몇 차례 하고 마는 무늬만 자유학기제가 양산될 뿐이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와 인식을 높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다양한 연수를 통해 자유학기제 시대에 맞는 역량을 적극적으로 길러 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또한 현직 교사연수는 물론 교대·사대에서도 교사 양성과정에 자유학기제에 걸맞은 교사의 자질 함양 과정이 특별히 준비되어야 한다. 넷째, 자유학기제가 ‘여유가 있는 한 학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실마리가 되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지필평가가 없는 학기를 전체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장기적으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필평가가 없는 학기는 자유학기제 한 학기일 뿐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는 물론 중학교 2학년까지는 선다형이나 단답형 고사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단답형 지식을 묻는 평가가 아니라 서술형(글쓰기)이나 발표 및 구술·탐구활동·체험활동 등의 과정에 대한 종합평가·수행평가를 중심으로 변화돼야 한다. 또한 평가의 변화를 위해서는 수업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한 번의 수능시험으로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지금과 같은 입시제도가 지속된다면 자유학기제 운영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입시교육에서는 개개인의 행복한 삶은 물론 국가 발전이나 국제적인 경쟁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 등으로 확대해 가면서 대학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5. 자유학기제 내실화를 위한 개선 방안 첫째,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단지 몇 가지 체험활동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수업을 넘어서도록 하려면,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기간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도록 하고, 그것을 자기주도적이고 자율적인 학습과정과 연계시켜야 한다. 자유학기제 기간은 타율적인 학습, 강요된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배움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자유학기제 기간에 학생들이 저마다 또는 학년 전체 차원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 몰입해 보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자유학기제를 학생들과 함께 설계해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다. 대부분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시행 준비를 교사들, 특히 책임을 지는 부장교사를 비롯한 몇몇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교사들이 준비하는 것은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자유학기제를 진정으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기가 되도록 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자유학기제에 해당하는 학년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 한 학기를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자유학기제 한 학기 동안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서 다양한 토론을 거쳐 좋은 의견을 모아보면 어떨까? 학생들에게서 창의적인 제안들이 나올 것이다. 셋째, 자유학기제 동안 학생들의 학습활동은 개인별·모둠별·학급(학년)별 프로젝트로 접근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교사가 준비하고 학생이 가르치는 전통적인 수업을 뛰어넘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탐구활동, 토론회나 워크숍, 학교 밖 체험활동, 연극이나 공연 등을 통해서 색다른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개인별로 가장 해 보고 싶은 도전 과제를 프로젝트로 설정하도록 하는 방법, 관심사나 장래희망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둠별 프로젝트 방법, 누구든지 3명 이상 모여서 할 수 있는 어떤 프로젝트든 지원하는 방법, 학급 전체가 함께하는 연극이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전체 학년이 함께하는 범교과 통합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학생들에게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준비하고 추진하면서 새로운 배움이 일어나게 될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구상과 논의를 옆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 될 것이다. 넷째,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동안 학교 밖의 마을, 지역사회와 적극 결합해 운영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시기에 학생들이 전통적인 수업과 평가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배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새로운 배움과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사들은 자유학기제를 매개로 학교 밖의 지역사회, 마을의 다양한 인적·물적자원들과 학생들이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할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제 시기에는 교사들에게 직접 수업을 준비하고 가르치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서, 학생들이 학교 밖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들을 만나 새로운 배움과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요구된다. 6. 자유학기제 내실화를 위한 지원 방안 1.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지원 시스템의 구축·운영 첫째, 자유학기제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운영 과제를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부서와 연계한 안정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도교육청-직속기관-교육지원청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총체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시·도교육청과 광역자치단체, 유관기관 및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간 상호의존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분야의 체험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자유학기제의 실효성 있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민·관·학이 거버넌스 등을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 교육지원청 단위로 지역사회협의체와 정례화를 통해 체험활동 지원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2. 자원 확충 및 지원 강화 첫째, 자유학기제 운영에 따른 체험기관을 확충하여 지원해야 한다. 공공기관 및 대학 진로체험 제공, 온라인 정보시스템 운영, 교육기부 인증제 운영, 진로직업체험 지원센터 운영, 체계적 학습경험 제공, 마을자원 목록 보급 및 인솔인력 지원이 필요하다. 인솔인력은 외부체험활동 시 교사 인솔을 원칙으로 하되, 시니어 봉사자, 학부모진로코치, 학부모진로교육지원단 중 일정 시간 이상 진로교육 연수 이수자의 경우 학생 인솔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둘째, 자유학기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지원해야 한다. 운영가이드 및 자료 보급, 컨설팅·연수, 창의·예술교육기부 지원, 교원업무 지원, 자유학기 교사연구회 운영 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셋째, 자유학년·자유학기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유학년·자유학기에 실시되는 학생참여수업, 과정중심평가의 취지, 자아에 대한 이해 및 진로탐색의 중요성을 안내해야 한다. 또 경쟁과 입시중심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핵심역량함양으로서의 변화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도 제고를 위한 연수 및 안내에 중점을 두면서, 교육과정으로서 자유학년·자유학기는 학교장 중심으로 관련 부서의 유기적 협력 체제 및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그 이상의 교육과정임을 감안해 특성교사의 업무로만 인식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3. 학생 안전 지원 첫째, 자유학기제 각종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운영하기 전 단계에서는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 계획 수립 및 프로그램 담당자의 사전 현장 답사, 관계자 사전교육 철저, 교사와 함께 안전한 진로체험 지도·지원을 위한 학부모 진로 코치, 학부모진로교육지원단 등의 진로체험 보조인력 활용 등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단계에서는 진로체험 유형별 안전수칙 강화, 체험활동 운영 단계별 점검표 확인, 안전요원 연수 시 안전교육 이론·훈련 병행, 진로체험 담당교사와 일터 멘토의 유기적 협력과 역할 분담을 통해 안정적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에는 인근 병원·경찰서 등과 연계한 대응체계 마련 및 학교 책임자 보고 및 보호자 연락을 통한 신속한 사고 대응, 우수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체험처에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의 감사패 수여, 감사편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7. 결론 앞으로 자유학기제는 2020년부터 자유학년제로 확대되어 전반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자유학기제 확대 운영을 위해서 제도적·행정적 기반이 완비되고, 중학교 및 교사의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며, 경쟁중심교육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하여 중학교 공교육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 이제 자유학기제가 중심이 되어 학교 교육혁신 운동, 수업혁신연구 운동이 일어나도록 지원하는 정책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고, 교사들이 자유학기제를 새로운 교육실천을 위한 소중한 매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유학기제 운영이 성과주의를 넘어서 교육혁신운동으로 정착되고, 자유학기제가 21세기형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1. 들어가는 말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고 학교 교육의 목표가 전인교육이라고 할 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본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즉, 기본생활습관과 원만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기초학력이 갖춰져서 학습할 수 있는 준비가 마련돼야 교실에서 교과활동을 통해 교육활동이 충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이러한 교육목표를 실현하는데 기본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 여건은 이를 실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갖게 한다. 즉, 역기능적 가정, 유해한 사회 환경, 교육적 여건이 어려운 학교 등으로 교육활동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생활지도 영역은 교육지도(학업중단·학습부진 등), 진로·진학지도, 인성(성격·도덕성) 지도, 사회성(민주시민의식 등) 지도, 건강 지도, 여가 지도 등이다. 과거의 생활지도 방식은 응보적 정의에 의해서 반복된 실수에 대해 부여하는 벌의 강도와 빈도수를 증가시켜 변화를 시도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인간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춘 회복적 정의에 의한 생활교육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교·가정·사회에서 이뤄지는 많은 교육활동과 연관되어 있고, 그 영역은 진로·진학지도, 문제해결력 향상, 민주시민 자질 함양, 인간관계 능력 배양 등이다. 이를 실천하는 방향은 첫째, 학생 스스로 적성·흥미·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이해하며 계발하도록 지원한다. 둘째, 여러 가지 문제에 적응하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조화롭고 통합된 인격형성을 지원한다. 넷째,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교사 중심의 관료적·수직적 문화에서 수평적·협력적 문화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부적응 행동에 대한 ‘교정과 훈육에 목표를 두는 생활지도’ 대신 ‘교사와 학생의 인권을 상호존중하고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회복적 학교문화가 정착되어 실현될 수 있도록 위의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면서, 점차 응보적 생활지도의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 체제가 가진 부작용의 근본적 원인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그중 피해의 심각성이 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앎과 삶’이 함께 이뤄지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2.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앎과 삶이 일치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추진 계획 1. 배경 및 필요성 가) 응보적 정의에 기초한 합법적인 ‘처벌위주 생활지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적응 행동이나 갈등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교육체제가 필요하다. 나) ‘처벌위주 생활지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수와 갈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삶과 배움이 함께 일어나도록 학교·가정·사회 전반의 인성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응보적 정의 (retributive justice) 잘못된 행동에 대한 법이나 규범에 의한 정량적인 형량 부여, 합리적 처벌 부여가 사회질서와 정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사회와 개인의 통제를 목표로 한다. 회복적 정의 (restorative justice) 부적응 행동이 개인과 공동체에 끼친 피해와 어려움을 확인하고 당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발생한 피해를 회복함으로써 교육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 (Restorative Discipline)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응보적 정의(비난·강제·처벌·배제의 방식)가 아닌 회복적 정의(치유·자비·조정·화해의 방식)를 학교에서 실천하는 접근 방식이다. 응보적 생활지도의 상대 개념이다. 다) 교육부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및 학생 위험제로 환경조성을 목표로 효과적인 정책적 노력과 대응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라) 학교폭력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서 학생들의 공감능력 부족, 정신의학적 요인(사회성 발달장애·사이버중독), 유해매체 요인(폭력물 노출·갈등해결 미숙), 학교·가정 요인(가정교육 취약) 등이 있고, 현장 여건을 고려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PART VIEW] 2. 목적 가) 학생이 자신을 잘 이해하도록 하고, 잠재능력을 파악해 성장을 돕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교육비전과 학교 교육목표를 함께 세우고, 학생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 나) 학생들이 삶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자기주도적인 진로설계 능력을 기르고, 학생들에게 평화적인 문제해결의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자발적인 자치활동과 동아리활동을 통해 창의·인성함양을 도모하고, 민주시민 자질을 길러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든다. 다) 학교폭력예방으로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교육공동체 문화를 만든다. 라) 소통과 배려, 책임과 존중, 공감과 갈등해결능력 신장을 통한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든다. 마)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맞춤형교육을 지원해 인간성 회복을 실현한다. 3. 방침 가) 학생 생활지도 관점을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전환하고,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참여로 교육과정 내·외에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인교육이 이뤄지도록 교원의 전문성을 기른다. 나)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해결을 위해 다양한 회복적 대화모임으로 소통·배려·공감능력을 함양하고, 학급운영과 수업활용을 통해 안전하고 민주적인 행복한 학교문화를 정착한다. 다) 학생의 다양한 부적응 문제를 조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학생 성장을 돕고, 학교·교육청·지역사회의 체계적인 예방활동으로 교육문제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 라) 공감적 의사소통방법을 익혀 평화로운 관계형성을 도우며, 내면의 힘을 배양하는 다양한 회복적 실천과 평화 감수성교육을 병행한다. 마) 학생인권·교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교안전망을 구축하며,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체험중심 인성교육을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도록 지원한다. 바) 회복적 생활교육 모델학교·선도학교·거점학교·연구시범학교 등 공모를 통해 우수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일반화해 보급한다. 사)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단위학교 교육현장에 지원해 교육공동체의 따뜻한 배려와 협력으로 생명과 온기가 넘치는 학교가 되도록 지원한다. 아)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학교공동체에서 지켜야 할 학교규칙·학급규칙 등 가치와 원칙을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만들도록 지원한다. 4. 추진체계 비전 평화로운 학교에서 배움과 삶이 일치하여 성장을 이루는 행복한 학교 목표 공평하고 안전한 학교에서 주체적인 문제해결력 신장 학생인권존중과 교권보호 학교폭력예방 위기학생 지원 및 전문상담 활동 업무 분담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 및 전문적학습공동체 지원 • 학생생활인권 규정 및 교권확립을 위한 규정 정비 • 위기학생 지원체제 구축 및 Wee센터 운영 내실화 • 우수사례 발굴 및 일반화 • 학부모와 지역사회 자원의 교육 자원화 • 대안교육 및 학업중단위기학생 지원 • 교육적 배려 대상자 지원 및 성장배려학년제 운영 • 위기학생 지원 및 전문상담 활동 학교 • 학교 위기 대응 안전망 구축(학교 공간의 교육적 조성) • 평화로운 교실을 위한 기본 환경 및 자율과 책임의 학교문화 조성 • 자율과 책임의 인권존중과 교권보호 • 교원업무 정상화(일하는 방식 개선) • 기본생활습관 형성 지도 • 생명존중교육 • 안전교육 생활화 • 교원의 전문성 함양 • 학교부적응 예방 • 학교폭력예방과 치유 및 관계회복 • 아동학대예방 • 회복적 관계 맺기 및 서클 운영 • 창의적체험활동 활성화(진로·인성·예술·체육·학생 및 학급자치·비폭력대화·감정코칭·평화감수성·학생주도성 교육·학업중단예방활동·흡연예방 등) 5. 세부 실행 계획 1) 학생인권존중과 교권보호 가. 자율과 책임의 인권존중 1) 인권친화적 학교생활문화 확산 ① 자율과 책임이 강조되는 학생생활교육 계획 수립 운영 ② 인권침해 및 불합리한 학교생활인권규정 점검 및 제·개정 ③ 학생인권 주제로 학생중심 행사 활동 실시 2) 학생인권실천계획 추진과제 및 학생인권교육 이행 점검 ① 학생인권 실태조사 실시 및 지원 ② 학생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및 이행 점검 후 지원 3) 학생인권교육의 활성화 ① 학생과 교사 등 교육당사자 중심의 자발적 인권교육 실시 ② 인권교육자료 및 프로그램 개발 보급 4) 인권침해 상담 및 구제활동 강화 ① 인권보호 컨설팅 등 학교현장 지원 ② 인권침해 발생 시 현장 지원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나. 평화로운 학교공동체 운영 지원 1) 존중과 배려의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문화 조성 지원 ① 회복적 생활교육 프로그램 운영(신뢰서클 및 회복적 대화모임 등) ② 회복적 생활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③ 가정과 연계한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 2)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운영 지원 ① 교육과정과 연계한 평화로운 학교공동체 운영 지원 - 실천 워크북 및 매뉴얼 제작 보급 및 활용 연수 - 실천 우수사례 발굴 및 일반화 공유 3) 회복적 생활교육 역량강화 지원 ① 원격직무연수 운영(15시간, 전교사 대상) ② 집합연수(3시간, 학기별 2회, 생활인권담당자) 다.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 1) 교육활동 침해 예방 지원 ① 교권보호 연수 ② 교권보호 매뉴얼 보급 및 활용 2) 교권보호지원팀 운영 ① 교권침해 발생 시 조사·상담·법률지원 등 원스톱 현장 지원 ② 교육활동 침해교원 심리치료비 지원 ③ 교권침해 교원의 상담 치유 및 힐링 프로그램 운영 지원 3)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운영 ① 교육활동 예방 대책 수립 및 분쟁의 조정 ②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선도 등의 조치 4) 교육활동 침해 학생·학부모 특별교육기관 운영 ① 교육활동 침해로 특별교육 선도 조치 받은 학생과 학부모 ② 교육지원청 Wee센터 내 설치 6. 학교폭력예방활동 강화 가. 학생중심 학교폭력예방교육 내실화 1) 학교 여건을 고려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 수립 ① 전년도 실태조사 결과 반영,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②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현직 연수 및 홍보 ③ 학교 정보공시 탑재 ④ 계획서 필수 포함 내용(학교폭력예방 교육, 실태조사 결과 반영, 교내외 순찰 및 안전 대책, 신고체계 점검 및 개선) 2) 학교폭력예방교육 교육과정에 반영 ① 학생 대상 예방교육은 학기별 1회 의무적 실시, 정규교과(창체 포함) 내 학기 별 2시간(연간 4시간) 이상 권장 ② 학생 대상 예방교육은 학급 단위 실시를 원칙으로 강의·놀이·게임·토론·역할 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 ③ 교직원 연수 대상은 교원·행정직원·교육공무직원·학생보호인력·운동부지도자 등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교직원 대상으로 실시 ④ 학부모 대상 예방교육은 학교설명회, 일과 후 교육 등 다양한 방법 강구 3) 학생중심 학교폭력예방활동 활성화 ① 학교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 예방활동 추진 ● 친구사랑의 날 운영 - 학기별 1회(연 2회) 학사 일정을 고려하여 1주간 실시 - 학급 행사 : 학급규칙 만들기, 학교폭력예방 서약식, 친구사랑 우체통 등 - 친구사랑 캠페인 : 학생자치회·학부모회·지역사회 연계 등, CUC 제작 -주요 활동 : 친구에게 편지 보내기, 우정 관련 퀴즈 대회, 릴레이 친구사랑, 사과의 날(애플 데이), 내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 소개 등 ● 학생·교직원·학부모 교육 주체 간 자율적 예방활동 추진 ●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공감적 정서 함양 ● 학부모의 재능 기부를 통한 학교폭력예방활동 4) 유형별 맞춤형 학교폭력예방교육 활성화 ① 언어문화개선을 통한 학교폭력예방 - 언어 순화 캠페인(욕설·비어·은어 사용 않기) - 선플달기 운동 전개 - 회복적 인간관계를 위한 비폭력대화 등 교육 ②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 정보통신망을 통한 사이버폭력도 학교폭력으로 대처 - 청소년 대상 유해정보 차단 앱 서비스 활용(스마트폰·CP 등) - SNS를 통한 사이버폭력 피해 시 학교상담인력·학교폭력책임교사·학교전담 경찰관 등 즉시 개입해 사안 처리 ③ 관계회복 중심의 집단따돌림 등 정서적 폭력 해소 ● 집단따돌림 발생 시 회복적 관점에서 교우관계 회복 노력 - 사안 발생 시 담임교사 중심의 학생 간 관계 회복 노력 - 피해학생 자존감 회복 등 학교 적응 지원을 위한 치유프로그램 운영 - 교육지원청 자문 및 도움 필요 시 즉각 요청 ● 다양한 학생 간 소통 이해 활동 증진 프로그램 운영 ● 또래 조정 및 또래상담 활동을 통한 심리적 안정 및 지지 ④ 성폭력 예방 및 피해학생 치유 보호 강화 ● 사안 발생 시 인지 후 즉시 신고(교육지원청 보고, 학교전담경찰관 통보, 수사기관 신고) ● 피해학생 신원과 사생활 보호 강화 ●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가해학생 출석정지 등 선조치 시행 ● 학생 대상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 ●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 활용해 피해학생 치유 및 사후관리 철저 ⑤ 유관기관 협력을 통한 교내 학교폭력단체 예방 및 지도 ● 학교폭력 단체 탐색 및 실태 파악해 적극 대처 ● 유해환경 예방 및 건전한 또래활동 활성화 나. 학교폭력예방 체제 구축 1) 학교폭력근절대책협의회 구성 운영 : 교육지원청 구성 2) 학교폭력 법률자문단 운영 : 자문변호사 위촉 운영(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3) 학교폭력 갈등조정자문단 운영 : 학교폭력 현장지원단과 통합 운영 ① 관계 회복을 위한 이해·공감·소통·치유 기반의 화해 조정 지원 ② 손해배상 관련 법적 소송 및 분쟁 최소화를 위한 합의 조정 지원 ③ 위기학생 상담·치유·의료·법률·기관 연계·전문 정보 제공 등 통합 지원 ④ 그 외 학교폭력 관련 학교장의 요청 사항 등 다. 학교폭력실태조사 실시 및 후속 처리 지원 1) 단위학교 학교폭력실태조사 실시 ① 시기 : 3~11월 ② 방법 ● 실태조사 1차, 2차 실시 ●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 수립 ●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2) 학교폭력예방 및 대처 전문성 신장 연수 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 연수 : 학기 초, 학부모위원 포함해 연수 실시 ② 학교장·학교폭력책임교사·학부모 연수 : 학기 초 실시 ③ 학교폭력예방 현장지원단 운영 : 연중 ●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해 교육지원청에서 구성 ●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사안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지원 ●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학교를 방문해 사안 처리·자문·화해 및 갈등 조정 등 실시 ● 공정한 사안 처리 및 컨설팅 ④ 학교폭력예방교육 요청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지역 지부 3) 학교폭력예방사업 운영교 선정 및 지원 ①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운영(어울림 프로그램, 어깨동무학교) ②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교 선도학교 운영 ③ 사이버폭력 예방 선도학교 운영 ④ 학생언어문화개선 선도학교 운영 라.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학교폭력예방 1) 학교전담경찰관제 운영 ① 학교폭력예방활동 및 사안 해결 지원 ②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 위원 및 법률 자문 활동 ③ 교육지원청과 경찰서 상설협의체 구성 및 운영 2) 학교폭력예방 유관기관 운영 ① 모바일 커뮤니티를 통한 상담 및 대응 ② (재) 푸른나무 청예단 : 법률 상담, 지원 사업, 화해, 분쟁, 갈등 조정 ③ 해바라기지원센터 : 성폭력 피해자 상담 의료 수사 법률 지원 3) 학교폭력 피·가해학생 지원 ① 피해학생 지원 : Wee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② 가해학생 및 보호자 특별교육 체제 : Wee센터 특별교육 이수프로그램 4) 아동학대예방 ① 아동학대 예방교육(아동복지법 및 동법 시행령) ● 아동 대상 교육(아동 안전) : 6개월에 1회 이상, 연간 4시간 이상 ● 교직원 대상 신고의무자 교육 : 매년 1시간 이상 ● 학부모대상 예방교육 : 학부모 행사 시 실시 ● 아동학대 예방교육 자료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법무부 인권국 ● 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시 : 학생, 교직원 대상 매년 1회, 1시간 이상 ②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 ● 교육청 : 아동학대 피해학생 인권보호대책반 운영, Wee센터, 학부모상담 교육 ● 교육지원청 : 아동학대 피해학생 인권보호협의회 운영, Wee센터 상담 및 치유 ● 단위학교 : 아동학대 피해현황 파악, Wee클래스 피해학생 보호 상담, 예방교육 ③ 아동학대신고 : 아동보호전문기관 신고 및 상담, 112 수사기관, 신고 의무 ④ 아동 학생 사안 보고 ● 학교에서 교육지원청 아동학대업무 담당 장학사에게 보고 ● 교육지원청은 교육청 담당와 사안별 협의 및 중요 사안의 경우 보고서 제출 ⑤ 아동학대예방 및 대처요령 매뉴얼 개발 보급 : 교육청 7. 위기학생 지원 및 전문상담 활동 가. Wee센터 운영 내실화 1) Wee센터 운영 ① 위기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 상담 치료 On-eStop 서비스 지원 ② 운영 프로그램 : 심리검사, 상담(성장·충동조절·대인관계·생활습관·정신건강), 치료(단기위탁 특별교육·병원 연계·학업중단숙려제), 연수(교원·학부모), 기타(컨설팅·슈퍼비전) 2) Wee클래스 운영 지원 : 환경 구축, 예산 지원, 운영 계획 모니터링, 협의회 실시 나. 다양한 상담 인적자원 활용 1) 학생상담자원봉사자 운영 : 상담활동 활성화로 학생 발달 지원 및 학교생활 적응력 신장 2) 특별교육이수기관(단기위탁) 지정·운영 : 특별교육이수 처분 받은 학생 및 학부모 3) 또래상담 활성화 지원 : 운영교 선정 및 실적 관리 다. 생명존중교육 및 위기학생 지원 1) 생명존중문화 조성 : 학기 초 상담 주간 운영, 생명사랑의 날, 친구사랑의 날 운영 2) 교육과정 연계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 : 교과 내 연간 4시간 이상 실시, 학기 초 3) 학생위기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교원역량 강화 : 교감, 담당부장, 담당교사 실시 4) 위기학생 예방을 위한 학부모 교육 : 가정통신문 발송, 학부모대상 교육 실시 5) 생명 감수성 나눔 활동 운영 : 또래상담, 동아리활동, 수련회 등 라. 위기학생 지원체제 구축 및 지원 1) 교육지원청 학생위기지원단 구성 운영 ① 학생 위기 사안 발생 시 맞춤형 지원단 조직해 지원 ② 위기 상황에 따른 맞춤형 지원 방안 마련 및 역할 분담 ③ 위기학생 통합 지원 ④ 사례관리를 통한 지속적 피드백 실시 2) 단위학교 위기관리위원회 구성 운영 ① 학생과 학교 구성원의 안전을 위한 위기관리 기본계획 수립 추진 ② 학생 정신건강, 학교 부적응 문제 등 학교 차원 대처 ③ 학생 위기(자살·자해·자살시도 등) 신속한 대처 ④ 교육지원청 요청을 통해 통합적 문제해결 지원 3) 위기학생 상담 및 치료비 지원 : Wee센터 3. 나가는 말 응보적 정의에 의한 생활지도는 사람보다는 문제에 집중한다. 법과 규정을 살피고, 잘못의 주체를 따지고, 처벌의 정당성을 살피면서 어려움에 대한 해결보다는 처벌의 정도를 목표로 한다. 그러다 보니 피해가 추상화되어 공감에 한계를 갖게 되고, 인간관계의 회복이 어렵다. 그러나 회복적 정의에 의한 생활교육에서는 부적응행동의 예방과 관리, 학교폭력의 치유와 화해의 회복 등에 집중할 수 있어 건강하고 안전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피해 회복과 책임 있는 자세로 인간관계를 회복시켜 나갈수 있다. 즉,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 회복·피해 회복·관계 회복을 통해 평화로운 교육공동체 문화를 조성해 구성원이 모두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실천해야 할 사항에 대해 서정기(에듀피스 대표)는 첫째, 깨진 규칙보다 상처 입은 관계에 우선 초점 두기, 둘째, 상징적 처벌보다는 결과와 영향에 직면하고 책임의 의미를 배우기, 셋째, 수치심을 건강하게 통합하도록 하고 변화와 성장 돕기, 넷째,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 부여, 다섯째, 공동으로 참여하여 문제해결하기, 여섯째, 공동체의 상처와 어려움을 바로잡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 등을 들고 있다. 학생 생활교육이 잘 이뤄지면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어 수업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학교생활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삶 속에서 성장이 일어나고, 학업성취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나며,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진로를 탐색하여 꿈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학생이 함께 즐겁게 배우고 자기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며, 학교가 배움의 공간이 되고, 학습생태계를 확장해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에 집중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머리말 11월호에서는 교원의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 내용 중 교원의 징계 관련 일반적인 사항, 징계의 종류, 징계위원회, 소청심사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았다. 12월호에는 징계처리 과정과 절차, 징계 관련 업무처리 요령,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 기준, 청렴의무 위반 처리 기준, 음주운전 사건 처리 기준, 징계 관련 서식을 제시했다. 아울러 일반징계와 구분되는 직위해제 관련 사항들도 제시했다. 2. 교원의 징계 1. 교원의 징계처리 과정 및 절차 가. 징계 업무 처리 과정 나. 징계 업무 처리 구비서류 1) 구비서류 가) 징계사유에 대한 구비서류 (1) 징계의결을 요구할 때는 징계사유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하고 「교육공무원징계령」 제6조(징계관련 서식)에 의한 서식과 입증에 필요한 관계증빙자료를 첨부해야 한다. (가) 교육공무원 징계의결 요구서 및 징계요구사유 (나) 확인서[별지 서식], 이력서, 문답서, 진술서, 학교장의견서 (다) 근무성적확인서, NEIS 인사기록 출력물 (라) 혐의 관련자에 대한 조치사항 및 그에 대한 증거자료, 혐의내용을 입증할 수있는 공문서 등 관계 증거자료, 혐의내용에 대한 조사기록 또는 수사기록 (마) 관계법규·지시문서 등의 발췌문,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사본 나) 타기관의 통보에 의하여 징계의결을 요구하는 경우 (1) 감사원, 교육부 등에서 조사한 사건 (가) 공무원 징계처분 요구서 (나) 혐의자‧ 관련자에 대한 문답서 및 확인서 등 조사기록 (2) 수사기관에서 수사한 사건 (가) 공무원 범죄처분 결과 통보서 (나) 공소장, 혐의자·관련자·관련 증인에 대한 신문조서 및 진술서 등 수사기록 (3) 기타 타기관의 경우 (가) 징계혐의사실통보서 및 혐의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PART VIEW] 다. 징계 업무 처리 요령 라. 징계 의결 및 처리 1) 징계의결요구서 작성 요령 - 징계사유서 작성 : 육하원칙에 의거 비위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예시] 인적사항 및 담당 사무 직명 ○○○는 직제규정 제( )조에 의하여 ( )로부터 ( )까지 ( )를 담당하는 자로서 구체적 비위사실 기재 (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 )처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년 ○월 ○일 ( )에서 ( )한 이유로 ( )한 사실이 있다. 법적 근거 제시 혐의자 ○○○의 이러한 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제 ( )조를 위반하여 동법 제78조 제1항 제( )조에 해당하므로 이를 징계의결 요구하는 것임 2) 징계회의록 작성 - 징계혐의자의 출석 여부, 진술 내용, 위원 기피 신청 여부, 위원의 발언내용, 징계양정의 결정과정 등 회의에서 있었던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여 증거자료로 보존해야 한다. 3) 징계의결서 작성 - 1인인 경우 가) ○○으로 의결한다. 나) 불문으로 의결한다. 다만 경고할 것을 권고한다(견책에 대한 비위를 감경할 경우). - 2인 이상일 경우 가) ○○으로 각각 의결한다. 나) 갑은 파면으로 을은 해임으로 각각 의결한다. 다) 갑은 감봉 3월로 을은 불문으로 각각 의결한다. 다만 을에 대해서는 경고할 것을 권고한다. 4) 징계의결 이유 작성 - 징계의 원인이 된 사실 증거의 판단과 관계법령을 명시해야 한다. [예시] 1. 징계의 요지 혐의자 ○○○는 ○○에서 ○○하는 자로서 동인에 대한 징계의결요구사유를 보면 ( )한 혐의사실이 있다는 것이며, 2. 혐의자의 진술 또는 주장 이에 대하여 혐의자는 ( )의 요지로 주장하고 있는 바, 3. 징계위원회의 판단 살피건대, ( ) 등 제 증거에 의하면, 혐의자는 ○○년 ○월 ○일 ( )한 사실이 인정되며, ( )한 사실은 ( )하다고 판단된다. 4. 결론 따라서 위와 같은 혐의자의 행위는 ○○법 ○○조에 해당하고 ○○한 것으로 (「공무원징계령」 제17조의 규정에 의한 제 정상을 참작하여) 주문과 같이 의결한다. 5) 징계의 집행 - 징계집행기간 : 징계처분권자는 징계의결서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이를 집행해야 한다. - 징계처분 사유 설명서 교부 : 징계처분권자는 징계의결을 집행한 때는 지체 없이 ‘징계처분사유설명서’에 징계의결서사본을 첨부하여 당해 공무원에게 교부해야 한다. *** 임용권자가 대통령인 5급 이상의 공무원(학교장 포함)은 임용제청권자가 이를 교부한다. - 징계처분에 대한 발령 예문 국가공무원법 제78조 제○항 ○호의 규정에 의하여 ○월간 정직에 처함. ○○○○년 ○월 ○○일 임용권자(교육감 또는 교육장) 마. 징계 업무 처리 관련 서식 2.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기준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 제정 2016.8.31.「대통령훈령」 제356호) 4. 음주운전 사건 처리기준(개정 2015.8.19.) (예시) 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원 음주운전 징계양정 세부기준(시행 2015.12.11.) 5. 금품 등 수수(收受)금지 위반 징계양정 세부기준 (개정 2016.12.9. 이후 발생한 비위사실에 대하여 적용) ※ ‘금품 등’의 정의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제2조 제3항 가. 금전·유가증권·부동산·물품·숙박권·회원권·입장권·할인권·초대권·관람권·부동산 등의 사용권 등 일체의 재산적 이익 나. 음식물·주류·골프 등의 접대·향응 또는 교통·숙박 등의 편의 제공 다. 채무 면제·취업 제공·이권(利權) 부여 등 그 밖의 유형·무형의 경제적 이익 6. 직위해제 가. 직위해제 1) 관련 규정 : 직위의 해제(「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 (1) 임용권자는 다음 각 호의 하나에 해당하는 자에게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 (가)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나쁜 자 (나) 중징계(파면·해임·강등·정직)에 해당하는 징계의결이 요구 중인 자 (다)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약식명령이 청구된 자는 제외) (라)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공무원으로서 제70조의2제1항제2호부터 제5호까지의 사유로 적격심사를 요구받은 자 (마) 금품비위·성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위행위로 인하여 감사원 및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조사나 수사 중인 자로서 비위의 정도가 중대하고 이로 인하여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기대하기 현저히 어려운 자개정 2015.5.18. ※ 기소 기소라 함은 검사가 특정한 형사사건에 대하여 법원의 심판을 구하는 행위로, 공소의 제기라고도 한다. 현재는 검사가 행하도록 되어 있다. ※ 약식명령 지방법원의 관할에 속하는 사건에 대하여 통상의 공판절차를 거치지 않고 약식명령 재판에 의하여 벌금·과료·몰수에 처할 수 있는 간이한 절차이다. 약식명령 청구는 지방법원 관할에 속하는 사건으로 벌금 이하의 죄, 선택형으로서 벌금이 정해져 있는 죄에만 할 수 있으며 공소 제기와 동시에 서면으로 해야 한다. (2) 제1항에 따라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한 경우에 그 사유가 소멸되면 임용권자는 지체 없이 직위를 부여하여야 한다. (3) 임용권자는 제1항 제2호에 의하여 직위 해제된 자에 대하여 3월 이내의 기간 대기를 명한다. (4) 임용권자 또는 임용 제청권자는 제3항에 따라 대기명령을 받은 자에게 능력 회복이나 근무성적의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또는 특별한 연구과제의 부여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5) 공무원에 대하여 제1항 제2호의 직위해제사유와 같은 항 제3호·제4호 또는 제6호의 직위해제사유가 경합(競合)할 때에는 같은 항 제3호·제4호 또는 제6호의 직위해제처분을 해야 한다. 개정 2015.5.18. 2) 인사발령통지서 등(「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 규칙」 제18조) (1) 교육공무원을 전보·강임·면직·징계·직위해제·휴직·복직·호봉재획정·승급·전출·전입의 발령을 하거나 각종 위원회의 위원으로 임용·위촉 또는 해임·해촉하는 경우 소속기관의 장은 당해 교육공무원에게 인사발령통지서를 교부해야 한다. (2)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인사발령통지서를 교부함에 있어서 직위해제, 직권에 의한 면직·강임 또는 휴직처분을 할 때에는 처분사유설명서를 첨부하여야 하며, 징계처분을 할 때에는 「교육공무원 징계령」 에 의한 징계처분사유설명 서를 첨부하여야 한다. (3) 소속 교육공무원에 대한 국내연수·국내출장 및 휴가명령은 통보로써 할 수 있다. (4) 처분사유설명서의 교부(국가공무원법 제75조) (5) 발령대장(교육공무원인사기록및인사사무처리규칙 제19조) (6) 인사보고(동규칙 제20조), 인사발령통지(동규칙 제22조) 3) 처리 과정 및 절차 시행기관 처리 내용 처리 방법 유의 사항 학교 (교육지원청) ● 직위해제 해당사안 검토 ● 해당사안 보고 ● 타당성 여부 검토 ● 교사·교감 : 학교장→교육장 ● 교장 : 교육장→교육감 교육지원청 (시·도교육청) ● 인사발령 및 통지 ● 결과 처리 ● 인사기안 및 결재 ● 인사발령통지서 교부 ● 발령 대장, 인사기록 카드 ● 교사·교감 : 교육장→학교장 ● 교장 : 교육감→교육장 4) 구비 서류 (1) 인사기안문 (2) 인사발령통지서(「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 규칙」 제18조 [별지 서식]) (3) 직위해제처분 사유 설명서 1부, 기타 서류 [서식 : 직위해제처분 사유 설명서]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 규칙개정 2013.11.13 3. 맺음말 교원의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 처분은 「국가공무원법」, 「교육공무원징계령」 등 관련 법령과 규정에 상세히 제시되어 있다. 징계의 종류에는 중징계로 파면·해임·강등·정직이 있고, 경징계로 감봉과 견책이 있다. 직위해제는 징계를 전제로 행해지는 조치이지만 직접적인 징계는 아니다. 직위해제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징계의결이 요구되는 경우, 또는 금품비위 및 성범죄 등의 비위행위로 수사기관에서 조사나 수사 중인 자에게 내리는 선조치로 일반징계와는 구분되는 별도의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공문이라는 괴물 공문이란 회사나 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내부나 대내외적으로 업무상 작성해 발송하고 수신하는 공식 대외 문서를 총칭해 이르는 말이다. 업무 추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서이지만 공문의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학교에서 처리하는 공문서의 양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를 알아보기 위해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공문 양을 조사해 봤다. 업무포털을 통해 조회가 가능한 2011년부터 2018년 1~10월까지 학교의 문서관리 시스템인 업무포털을 통해 생산, 접수되는 문서의 양을 조사하고, 이를 다시 하위시스템인 업무관리 시스템과 자료집계 시스템으로 분류했다.(표 참조) 표 업무포털을 통해 살펴본 연도별 학교 공문 현황 (2018년 10월 기준) 연도 생산문서 접수문서 합계 업무관리 자료집계 계 업무관리 자료집계 계 2011 7,246 79 7,325 4,778 79 4,857 12,182 2012 7,401 341 7,742 5,146 341 5,487 13,229 2013 7,308 300 7,608 5,437 300 5,737 13,345 2014 7,458 309 7,767 5,584 309 5,893 13,660 2015 6,581 315 6,896 5,493 315 5,808 12,704 2016 7,969 368 8,337 5,127 368 5,495 13,832 2017 7,526 390 7,916 5,217 390 5,607 13,523 2018 5,717 270 5,987 4,466 270 4,736 10,723 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학교는 해마다 1만 3천 건 정도의 공문을 처리한다. 연간 수업일수가 190일 이상이니 총 공문량을 연간수업일수로 나누면 하루 평균 70건 정도의 공문을 학교에서 처리하는 셈이다. 이를 하루 근무시간인 8시간을 기준으로 평균을 내면 7분에 1건 꼴로 학교는 공문서를 처리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팩스, 우편 등을 통한 비전자문서 처리 건수까지 합치면 공문의 양은 훨씬 늘어난다. 이는 동사무소에서 처리하는 공문의 양과 큰 차이가 없다. 놀랍지 않은가? 이게 대한민국 학교의 현실이다. 참고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혁신학교로 공문서를 줄이기 위해 구성원들이 부단히 노력하는 학교라는 점을 감안해서 이 통계를 봐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행정직원들만 이 공문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교육하는 교사들이 작성하는 공문의 양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교사가 공문 작성에 품을 많이 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을 마주할 시간에 컴퓨터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므로 교육력과 직결되기에 그 심각성은 더 크다. 공문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역대 모든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교원 업무 정상화를 내세우며 학교 현장의 공문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앞에서 제시한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의 공문은 줄어들지 않았다. 여기에 통계로 잡히는 공문의 양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메신저나 업무메일을 통해 더해지는 공문의 양까지 계산하면 실제 공문의 양은 더 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공문 없는 날’, ‘공문총량제’ 등의 정책으로 공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 일례로 새 학년이 시작하는 3월에는 공문을 안 보낸다고 하더니 4월에 한꺼번에 보낸다. 올해는 4월 1일 출근하자마자 동시에 17건의 공문이 접수되는 경험을 한 적도 있다. 더구나 공문 숫자를 줄이려고 한 개의 공문에 여러 개의 파일을 끼워 넣은 공문이 늘어났다. 결국 공문은 한 건이지만 해당 건을 처리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노력은 첨부파일 숫자만큼 늘어났으니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듯 공문이 줄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를 다음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아본다. 첫째, 각종 교육 관련 법규에 따라 만들어지는 공문이다. 교육 관련 법규 하나가 만들어질 때마다 교육부에 담당 부서가 하나씩 생긴다. 일례로 ‘진흥’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교육 관련 법들을 찾아보니 현재 19개가 시행 중이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에는 이 일들을 처리하는 부서가 존재한다. 이 법규들은 교육 목적, 교육 내용, 교육 방법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를 처리하는 세부적인 지침으로 매뉴얼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실행 결과를 보고하는 수순으로 마무리된다. 일련의 과정에서 파생되는 공문의 양은 상당하지만 실제로 보고 내용처럼 관련 교육이 내실 있게 이뤄지는 학교는 드물다. 이러한 일(공문)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파행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결국 각종 교육을 ‘떨쳐 일어나게 한다’는 취지로 만든 교육 관련 법규들은 교육 대신에 공문을 떨쳐 일어나게 만든다. 둘째, 교육부와 교육청이 기획한 자체 사업으로 만들어지는 공문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사업계획서를 읽어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그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상당한 예산이 배정되어 있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는 공모→선정→컨설팅→실적보고→정산으로 이어진다. 장학이 컨설팅으로, 우수사례보고가 실적보고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더구나 정부가 바뀌고 교육부장관이 바뀌고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업은 자꾸 늘어나는데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교육부와 교육청 사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를 비롯해 유관기관의 협조 요청에 의해 이뤄지는 사업들을 학교는 깔때기처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을 공문으로 처리해야 하니 공문을 줄이자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이다. 셋째, 서류 위주의 감사에서 비롯되는 공문이다. 교육은 그 본질적인 특성상 단기간에 양적으로 측정하기가 곤란하다. 그런데 감사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즉 교육 활동의 모든 결과를 문서를 통해 확인하다 보니 학교에서는 이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계획서와 관련 실적을 문서로 만들어 내부 결재를 거쳐 문서 등록한다. 오죽하면 교사들은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이라는 말을 쓰고 있을까. 교육의 특성을 감안해 감사 방법을 바꾸지 않는 한 모든 교육을 문서로 포장해내는 ‘적자생존’의 기이한 관행을 학교 스스로 끊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넷째, 국회의원, 지방의원의 요구 자료에서 비롯되는 공문이다. 해마다 국정감사나 행정사무감사 등으로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 공문을 살펴보니 평균 80건 정도이다. 이 요구 자료들은 몇 년 간의 자료를 취합해서 보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제출 기한마저도 촉박해서 이를 기한 내에 처리하느라 수업이 파행을 겪기도 한다. 그런데 의원들이 보내는 이 요구 자료들은 「국회법」 제128조와 「지방자치법」 제40조에서 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요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관련 법에서는 ‘본회의, 위원회 의결 또는 재적위원 1/3 이상의 요구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작 법을 만드는 의원들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고 개별 의원이 무분별하게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 청와대 국민청원, 국회 민원, 교육부 민원 등이 제기됐지만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은 공문서는 여전히 학교로 날아온다. 공문을 줄이려면 교육을 키우는 수밖에 공문을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에서 언급한 공문이 줄지 않는 이유를 제거하면 된다. 즉 교육적 의미가 없는 법규들을 폐지 또는 개정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의 사업들을 폐지 또는 축소하고, 서류 확인 위주의 감사를 면대면 질적 감사로 바꾸고, 적법 절차에 따라 의원들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 암담하기까지 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인 교사의 의견을 배제하는 ‘교사 패싱’은 계속된다. 아동의 훈육으로 인해 아동학대 신고를 받는 교사가 늘어간다. 심지어 학부모와 학생에게 교사가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교육의 공공성을 헤치는 행위는 늘어 가는데 이를 타계할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게 교육이냐?’는 물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다시 나에게 묻는다. ‘왜 교사가 됐니?’, ‘교사가 돼서 무엇을 하려고 했니?’ 필자가 부모님을 모시고 공개수업을 한 뒤에 갖게 된 질문인데 이에 대해 하나 둘 대답을 하다 보면 그래도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힌다. 그동안 동료 교사들과 함께 100대 교육과정 폐지, 교장제도 개혁 청원, 스승의 날 폐지 청원, 국회의원 요구 자료 대응 청원, 학교생활기록부 간소화 방안 제시, 수능 감독 방식 개선 요구, 교권 침해 대응 등의 활동을 해왔다. 교육이라는 두 글자에 아직도 내 가슴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공문도 마찬가지다. 공문 한 장 한 장에 대고 ‘이게 교육이냐?’고 물어본다면 우리 스스로 덜어낼 공문도 상당할 것이다. 이 물음이 집단지성을 이룰 때 괴물이 된 공문도 차츰 학교에서 사라질 것이다.
지난 10월 17일 제주도 교육감이 한 초등학교를 찾아 사과했다. 악성민원에 학교가 시달리는 동안 교육행정 책임자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의 표시였다. 이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정당한 업무 처리 결과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과도한 민원과 소송을 100여 건 이상 올려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민원에 대해 교육청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으며, 민원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교사와 학교의 몫으로 전가되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국교총은 제주도 교육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와 시정 조치를 받아냈으며, 교권수호 SOS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렇듯 악성 민원에 의한 폐해는 학교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발견된다. 악성 민원의 범주를 명확히 나누기는 어렵지만 사례별로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 교사는 다투는 아이들을 늦은 시간까지 상담을 하고 타일러 집으로 돌려보냈다. 잘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A교사는 교육청으로부터 담임 교체를 요구한다는 민원이 접수됐음을 통보받았다. 학부모가 제시한 사유는 밑도 끝도 없이 ‘담임교사의 자질 부족’이었다. 정당한 교육 활동이었다고 소명해지만 학부모는 재차 민원을 접수했고,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학급을 교체하게 됐다. 감정적이고 추상적인 민원의 내용에 대해 객관적 소명을 해야 하고, 막대한 심신의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유형은 근거 없이 제기되는 감정적인 악성 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의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B 교사는 수업을 주로 모둠 수업으로 진행한다. 팀워크를 중시하며,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강조하는데 아이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그런데 한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특정 모둠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있는 모둠으로 가기 위함이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이만을 생각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도를 넘는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어떤 아이와 짝이 안 되게 해 달라, 누구와 어울리지 못하게 해 달라 등. 자신의 자녀를 위한 요청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교사 입장에서 이러한 요구는 비교육적인 악성 민원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C 교사는 교내 독서감상문 대회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그러던 중 이 대회에서 자신의 아이가 왜 수상하지 못했냐는 학부모의 민원을 받았다. C 교사는 대회를 실시하기 전에 미리 공지한 평가 항목에 대해 설명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의해 결과가 나왔음을 정중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모는 수긍하지 않고, 다른 대회의 평가 기준을 제시하며 이 기준에 맞춰 재평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과가 뒤바뀌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민원 제기에 따라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 경우는 교사의 권한을 침해하는 악성 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잇따르는 악성 민원, 교권 침해 심각 민원(民願)은 ‘국민이 행정기관에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일’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법률과 원칙 그리고 상식에 근거한 문제 제기의 과정이다. 이는 행정기관에서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정처리가 있었다는 전제에서 이뤄지는 행위이다. 그런데 최근에 보이는 민원은 ‘민원(民願)’아닌 ‘민원(民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민원은 부당한 업무의 처리를 개선하고 국민의 복리를 올바르게 추구할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악성 민원으로 인해 학교 현장은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무분별하게 근거 없는 민원이 제기될 수 없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인증 방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돼야 하며, 타당한 근거 없이 감정적으로 민원을 넣은 경우 민원으로서 효력이 없도록 정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사에 대한 인신공격, 교권의 침해가 발생하는 경우 무고에 준하는 처벌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 민원이 제기된 상황에서 을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교사들의 상황을 고쳐야 한다. 정상적인 교육 활동 속에서 이뤄진 일이라면 민원에 대해 교사 개인이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행정기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교육청뿐 아니라 단위학교에도 민원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이 배치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개인적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공식 절차 에 의한 민원뿐 아니라 SNS나 다른 매체를 통한 무분별한 요구와 민원에 많은 교사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식적인 관계망을 제한된 시간과 범위에서 제공해, 교사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민원 상황을 접했을 때 교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안내와 연수가 필요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다 보니 온정적이고 감성적인 대응으로 안이하게 대처하다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난처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방법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부모 모두의 민원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공감대가 필요하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민원은 법률과 합리적인 원칙에 의해 이뤄지는 행위여야 한다. 민원을 제기할 때는 감정을 억제하고 행정처의 부당함을 이성적으로 따져야 한다. 그리고 민원을 받는 입장에서도 억울하다는 감정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민원은 아이들의 성장과 직결돼 있다. 그런 만큼 교사와 학부모는 서로를 신뢰하며 공동의 지향점인 아이들을 바라보고 궤(軌)를 같이 해야 한다. 이러한 이해와 소통 속에서 악성 민원은 줄어들고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민원만 남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