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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과 5월초, 이 기간 중·고등학교는 바야흐로 중간고사 시즌이다. 선생님들은 그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좋은 문항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 힘들게 출제를 하였다. 잘못된 문항은 담당자, 연구부장, 교감이 반려까지 하였다. 그래도 오류 문항이 나올까 자기 교과 시험시간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아무 이상이 없으면 '휴-'하고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쉰다. 수원제일중학교(교장 강수남)는 중간고사 첫날,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친목행사로 광교산(光敎山) 등반을 하였다. 마침 교생들도 실습기간이어서 동행을 하였다. 등산을 하면서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교직생활, 학교생활 이야기, 일상사 등을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다. 광교산은 흐드러진 봄꽃과 돋아나는 연두색의 새잎으로 색칠을 하고 있었다. 교직원 모두 오랜만에 삼림욕을 하면서 심신의 건강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오후 시간, 잘만 활용하면 뜻깊게 보낼 수 있다. 교육 에너지의 재충전을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학교 교육, 학생과 교직원만으로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정기고사 감독도 교원들만 가지고는 안 된다. 학부모의 동참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들도 교육을 이해하고 교사들이 얼마나 힘든가를 알게 된다. 학부모 명예교사가 시험 부감독으로 위촉되었다. 1교시 감독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학부모들끼리 나누는 이야기가 꿀맛이다. 시험 감독하느라 뒷다리가 뻐근한 것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차 한 잔하고 교육에 관한 정보를 나누다 보면 쉬는 시간이 금방 가고 만다. 어떤 분은 맞벌이인데 직장에서 연가를 내고 왔다고 한다. 교감으로서 너무나 고맙고 죄송하다. 직장이 중요한데 교육을 위해 하루 시간을 내어 주신 그 정성이 고맙기만 하다. 우리 국민들, 교육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필요하다. 선생님을 욕하거나 교육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 자식은 물론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한겨레신문에 나온 스승 모독 칼럼, 한마디로 '피해 망상증에 사로 잡힌 정신나간 한 소설가의 헛소리'라고 평하고 싶다. 거기 주장대로라면 어버이 날, 경찰의 날, 국군의 날 등 모든 기념일을 없애야 한다. 극히 일부분의 스승이 한 일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되살려 무엇에 쓰겠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부모가 자식 잘 되라고 한 과정에서 잘못이 있으므로 '어버이 날' 없애고, 경찰도 민중의 지팡이 역할 못 한 것만 부각시켜 '경찰의 날' 없애고, 국군도 국토방위 외에 다른 일 했으므로 '국군의 날' 마저 없애야겠네? 있어서는 아니 되겠지만 천 명 중의 한 명 나쁜(?) 선생님이 있다고 하자. 그럴 경우,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저래서는 안 되겠구나'하는 가르침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성숙의 한 과정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고(思考) 편협증 환자의 미친소리'에 멍드는 교원의 마음, 국민들은 알아 줄까? 최고지도자가 코드만을 고집하더니 '웬 글같지도 않은 것'을 칼럼이라는 이름으로 실은 신문사의 의식 수준도 딱하기만하다. '원, 그렇게 실을 글이 없나?'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 아이디어라고?' '쯧쯧'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언론'이라는 이름이 부끄럽다. 오늘, 우리 학교에 오신 학부모 명예교사는 '교육사랑'을 바탕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을 쓴 이채욱 사장의 글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 뜨거웠던 첫 마음을 잊지 말고 열정과 겸손으로 무장하라.'였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직원을 최고의 부모로 만들어 줄 수 없는 리더는 가장 초라한 사람이고, 가장 무례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내가 살아온 삶을 새삼스럽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내 반 아이들을 최고의 어린이로 만들어 줄 수 없는 선생님은 가장 초라한 사람이고 가장 무례한 선생님이다.'로 바꿔 놓고 보면 내가 초라한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아픔과 좌절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첫 마음과 열정이 지금 내게 남아 있는 가를 묻는다면, 결손 가정 아이들과 지적 능력 부족으로 손길이 많이 가야 하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산만함과 싸움질 앞에서 무너지고 좌절했던 3월은 열정과 겸손, 첫 마음까지 다 잊은 탓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힘들다는 핑계로 독서마저 소홀히 했던 3월이었습니다. 모든 시작은 나에게 있음을 잊고 아이들 탓을 했던 부끄러움을, 붉은 가슴으로 말없는 열정을 전하는 철쭉앞에서 한없이 낮아진 4월입니다. 꽃들이 전하는 열정과 인내의 시간, 말없는 겸손, 꽃을 피우기로 한 그 약속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가르침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다시 일어서기로 다짐하던 날, '최고에게 배우리라.'는 다짐을 생각하며 특별연구교사 수업연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4월 26일 오후 1시 30분 부터 강진중앙초등학교에서 실시된 전라남도교육청 특별연구교사 수업연찬회에는 전라남도교육청의 특별연구교사 열 분의 수업을 보고 배우기 위해 몰려든 선생님들로 강당을 빼곡히 채우고 좌석이 부족하여 입석으로 개회식에 참석하고 강의를 듣는 열정이 철쭉꽃의 붉음을 능가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선생님들을 향하여 뭐라고 떠들어도 우리는 우리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해 배우고 또 배우는 현장에서 하나라도 더 얻고 육화시키기 위해 새내기 선생님은 물론 연세 지긋한 선배 선생님들까지 마지막까지 수업협의회에 참석하여 기술이 아닌 '양심적인 가르침, 진실한 목소리'를 담은 수업만들기에 동참한 것입니다. 나는 국어과에 관심이 많아서 몽탄초등학교 김형만 선생님이 진행하는 5학년 국어 수업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수업을 기다렸답니다. 최고에게 배우자는 동기를 안고 찾아간 수업이었던 만큼 보이는 것 모두가 새로움과 감동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후배이기도 한 김형만 선생님은 오늘의 수업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 지 수업 시간 내내 열정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국어교육의 최종 목표인 '창의적인 국어 사용 능력 신장'을 위해 교육연극 기법 중에서 '타블로(움직임 없는 정지 동작)' 기법을 본시와 연관시켜 전개시켜 가면서 끊임없이 아이들을 자극하며 흥미진진하게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정리 단계까지 이끄는 수업을 보여 주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에서 선생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목적지에 도달하면서도 깨달음과 앎의 기쁨을 함께 느끼는 '예술적 수업'이라는 단어입니다. 전혀 낯선 새 선생님과 40분간 호흡을 나누며 공부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왕성한 표현력, 더 공부하고 싶어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수업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담임 선생님과 공부하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교감으로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밀도 있게 진행된 '교육연극 기법(Tip)을 적용한 이야기 바꾸기의 창의적인 방안 모색'은 수업자가 의도한 대로 '창작의 떨림'과 '재미난 수업'으로 내가 보았던 수업 중에서 가장 예술적인 수업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합니다. 아이들의 수보다 몇 배나 많은 선생님들이 몇 겹으로 서서 수업을 보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40분 뒤에는 진지한 수업협의회와 지도조언까지도 배움의 연장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참석하였는지 등록부에 사인하는 데에도 길게 줄을 섰으니, 선생님의 생명이 교실수업 개선에 있다는 전라남도교육청의 목소리가 현장의 선생님들 속에 내면화되었음을 반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정회원수 보다 훨씬많은 선생님이 곳곳에서 찾아오신 열정, 배우고 또 배우려는 겸손,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 수업을 위한 현장을 한 번만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스승의 날을 없애자'고 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스승의 날을 없애자고 한 그 분은 아마도 섬기고 싶은 선생님이 한 분도 안 계실만큼 불쌍한 분인 것 같아서 안쓰럽고 안타깝습니다. 전 생애를 통하여 기억하고 싶은 선생님이 없다면 이 보다 더 불행한 일이 없지 않을까요? 어버이에게 효도를 다 하지 못하면서도 '어버이날만이라도 어버이를 기리고 생각하듯, 스승을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 한 번 해드리지 못해도 그날만이라도 마음 속으로 감사하고 그리워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온 세상의 스승과 선생님을 한 순간에 매도하고 몰매를 내던지는 그분에게 연민의 정마저 느낍니다.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한 선생님이나 은사님이 있겠지만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해 음으로 양으로 나를 돌보아 준 모든 사람을 선생님이나 스승으로 생각할 수 있는 넉넉함과 여유, 한 발 더 나아가 최고의 스승이라는 '자연'마저도 숭배했던 조상들의 정신적인 여유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인 인간의 모습을 지닌 내 모습을 봅니다. 가까이는 내 어버이가 스승이요, 최고의 선생님이며 책 한 권이 스승일 수도 있으며 나를 힘들게 한 사람마저도 반면교사로 삼았던 동양 사상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숙연해집니다. 아는 것만큼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눈에 의지해서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을 그렇게 아프게 매질하는 그대를 향해 묻습니다. "당신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가르침을 스스로 배웠습니까?" "이 땅의 선생님들이 언제 스승의 날을 만들어달라고 했습니까?" "당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이 그렇게도 없습니까?" 라고. 5월이 되기도 전에 전국의 선생님들을 죄인으로 몰고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서 '쓰레기'라는 악담을 늘어놓는 그의 사고체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는 모든 선생님들 앞에 공개 사죄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선생님들은 더 열심히 배워서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세상의 아픈 화살보다도 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당신의 거친 언어 속에서도 진주를 찾아 꿰려는 돋보기 하나쯤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열정과 겸손을 무기로 다시 일어서서 세상이 던진 돌마저도 우리를 거듭나게 하는 주춧돌로 삼을 것입니다. 당신이 던진 돌에 맞아 죽을만큼 나약한 선생님을 둔 당신이 측은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열정과 겸손을 무기로 다시 일어서서 세상이 던진 돌마저도 우리를 거듭나게 하는 주춧돌로 삼을 것입니다. 당신이 던진 돌에 맞아 죽을만큼 나약한 선생님을 둔 당신이 측은합니다. 아니, 교단에 서 있는 자로서 한 분의 선생님도, 스승조차 없는 당신에게 대신 미안함을 전합니다. 나는 날마다 20여년 전의 옛 제자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으며 하루를 열기 때문입니다. 부디 당신의 마음이 따스해지기를 빕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거친 언어를 듣고 자랄 당신의 자식들이 불쌍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란 자신의 행동과 언어를 통해서 자신들에게 무형의 유산을 남기게 되고, 이것들을 온전히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서 오래 오래 영향을 미치게 되니 학교나 밖에서 만나는 어떤 선생님보다 위대한 스승이 어버이이기 때문입니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자로서 교단에 던지는 매를 거절하지 않고 기꺼이 받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들까지 죽이지 마시길 빕니다. 정 때리시려거든 한 번 쯤 당신의 자녀가 다니는 교실에 가셔서 40분 수업을 한 번만 해보신 다음 돌을 던지셔도 늦지 않습니다. 열정과 겸손으로 다시 설 것을 다짐합니다.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某) 신문사의 칼럼 내용이 교육현장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직을 불신하고 있는 작금 선생님의 입지가 그 어느 때보다 실추되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칼럼의 일부 내용 중 어떤 표현(스승이라는 딱지를 달고 다니는 인간쓰레기)들은 폄하(貶下)의 정도가 극에 달해 읽는 순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스승의 날’ 자체를 폐지하지는 내용과 공식행사에서 ‘스승’이라는 말을 금지하자는 발언은 칼럼을 쓴 사람의 사상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우리의 교권이 마치 도마 위에 오른 생선처럼 난도질당하는 기분마저 든다. 일부 교사의 그릇된 행동만 보고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을 그런 식으로 싸잡아 이야기는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에는 훌륭한 선생님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비추어 질 수가 있다. 그리고 교사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냉소적인 표현을 한 것을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식’의 사고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런 내용의 글을 아무런 검증도 없이 신문의 칼럼으로 게재한 신문사의 저의를 묻고 싶다. ‘교사는 존경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단정짓는 이유는 왜일까. 대한민국 어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존경하라고 강요하겠는가?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은 존경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몸소 참교육을 실천해 가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학부모나 그 누구로부터 평가받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워하는 것은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르게 평가할 수 있도록 우리는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치면서 선생님들 스스로가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모순이 아닌가? 그러고도 아이들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사실 '선생(가르치는 사람, 교사)과 스승(자기를 가르쳐 주는 사람, 사부)'의 사전적 의미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선생은 지식을 가르쳐 주는 사람으로 일시적이고, 스승은 자신의 인격을 형성시켜 주는 사람으로 영원하다고 단정 짓고 싶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명제 하에 다시 뛰는 우리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예년에 비해 스승의 날(5월 15일)을 로 정해 학생들을 쉬게 하는 학교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감돈다. 언젠가는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이들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있으리라.
오늘 아침 겨울 같은 느낌을 받지는 않으셨는지요? 올 4월은 유달리 날씨가 변덕이 심한 것 같습니다. 어제는 흙비가 내리고 때 아닌 천둥이 치며 강풍이 불더니 지금까지 쌀쌀한 바람이 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등나무꽃을 비롯한 많은 꽃들이 개의치 않고 바람 가는 대로 춤을 추며 웃고 있는 모습이 환하게 다가옵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는 가운데 교육에 관한 글이 있어 꼼꼼히 읽어 보았는데 너무 교육현실을 모르고 편향적인 시각으로 냉소적 비판을 가한 것을 보고 마음이 엄청 무거웠습니다. 글쓴이의 이름을 보니 외국사람 같고 글 내용을 보니 한국사람과 같았습니다. 소설가요 영화평론가로 종사하는 분이라 영향력이 대단한데 아직도 이와 같은 글을 올리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내용을 보니 스승의 날을 없애야 한다느니, 스승의 노래를 없애야 한다느니, 교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느니, 아직도 솎아내야 할 교사가 많다느니...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이 애들을 가르칠 기초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고 성추행하거나 자기 성질에 못 이겨 멋대로 구타하거나 뇌물을 뜯어먹지만 안아도 애들이 고마워한다면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교사가 넘쳐난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한 걸 보고 너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이분에게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학교에 와 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학교에는 젊은 선생님이 대부분인데 사범대학을 거쳐 그 수많은 경쟁을 뚫고 임용고사에 합격한 분들에게 실력이 있니 없니, 솎아내야 할 교사가 많다느니 말이나 됩니까?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몇몇 학생들의 이야기만 듣고서 마치 극소수가 전체인 것처럼 말입니다. 또 우리학교에는 아시다시피 성추행이며, 성질을 부리며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이 어디 있습니까?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가 하면 사랑의 입으로 귓속말로 귀를 간질여 주며 다가가기도 하고 따뜻한 미소로 도라도란 대화하는 모습을 보기나 했는지요? 그게 성추행입니까? 1,500여명의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호통을 치며 지도하는 게 성질을 부리는 것입니까? 전체 운동장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을 불러 모아 정색을 하며 자기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 게 성질을 부리는 겁니까? 화장실 청소하라 하면 내가 왜 화장실 청소해야 합니까? 하고 따지는 극도의 이기적인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는 게 성질부리는 것입니까? 어디 선생님 중에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받는 선생님 보았습니까? 우리학교에는 스승의 날 꽃다발 가져오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교장선생님께서는 학부모 대표에게 어떤 명분으로라도 돈 한 푼 거둬서는 안 되며, 스승의 날 꽃다발을 가져와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걸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선물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스승의 날에 스승에게 감사편지쓰기, 스승 찾아뵙기...등 알찬 스승의 날을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없애라니 말이나 됩니까? 이런 논리라면 경찰의 날, 노동의 날.... 모든 날들 다 없애야지요. 왜 선생님들만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십니까? 그렇게 배가 아픕니까? 선생님들을 존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우리의 사명을 갖고 묵묵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기를 살려주지는 못할망정 기를 꺾는 그런 글들은 제발 삼가해 주시면 어떨까요? 우리학교에는 때 아니게 흙먼지 이는 강풍이 불어 4월의 꽃들이 시련을 겪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더욱 기세등등하게 활짝 피고 있습니다. 그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지난해 말 정국을 파행으로 몰고간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가 4월 임시국회에서도 주요 민생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한 두가지 요구사항을 열린우리당이 수락하지 않을 경우 남은 국회 일정을 거부하겠다는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전달했지만, 우리당은 "부당한 협박에는 타협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여야가 '협상 불가'를 선언한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사학법 재개정안을 포함한 주요 쟁점법안 일괄타결' 원칙에 따라 각 상임위에서 법안 처리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법사위 5일 경과규정'을 감안할 때 본회의 하루 전인 5월1일 법사위를 긴급소집하더라도 최소한 이날까지는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할 법안의 상임위 통과가 전제돼야 하지만, 한나라당의 거부로 상당수 민생법안의 표류는 불가피한 형국. 이에 따라 비정규직 관련법과 3.30부동산후속입법, 한-유럽자유무역연합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법학전문대학원 설립법 등 주요 쟁점 법안의 회기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정규직법은 이미 처리 시기를 수차례 놓쳤고 부동산 후속입법 등도 처리 시한을 맞춰야 하는 법안들인 만큼 만약 6월 임시국회로 이월될 경우 정부의 각종 민생 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여야는 사학법 개정안 하나 때문에 또 다시 국회를 공전시키고 민생 법안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개정 사학법을 고치기 위해 다른 민생 현안들을 외면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여야는 향후 원내 지도부간 막후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타결의 불씨는 남아있지만, 한나라당의 요구 사항을 우리당이 그대로 들어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 가지 요구란 ▲대학에 대해서만 개방형이사 법제화 ▲개방형 이사 선임 의무 규정 완화로 요약된다. 한나라당 진수희(陳壽姬)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두 가지 요구가 최종안"이라며 "이 중 하나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나머지 4월 국회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노웅래(盧雄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의 무지막지한 공갈과 협박은 선전포고라는 점에서 수용할 수 없고 야합할 수 없다"며 강경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리당의 경우 원내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제시한 타협안의 내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않은 점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오전 긴급 소집된 우리당 의총에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일정 부분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현실론도 나왔지만 국회 교육위원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발언자들이 "개정안의 취지를 퇴색시켜선 안된다"며 타협안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위원인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우리당의 제안 역시 개방형 이사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교육위원은 "여야간 타협안이 교육위에 넘어와도 지금 내용이라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개방형 이사제의 도입취지를 퇴색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서둘러 회의를 끝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노웅래 부대표는 "우리쪽 안조차도 의총에서 안된다는 의견이 있으니 타협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며 "늦어도 내일까지는 타협안이 마련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6일 앞으로 4년간 교육예산을 2조원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육부문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년 5천억원씩 교육예산을 늘리고, 향후 예산증액분과 개발이익 환수분을 교육예산에 최우선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매년 5천억원씩 늘어나는 교육예산 가운데 2천500억원은 공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에, 2천억원은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와 강북 명문고 육성에, 500억원은 평생학습과 직업훈련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후보는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되, 상향평준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치구별로 1개씩 '거점 명문고'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자립형사립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강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여성 공무원의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학벌주의 해소를 위해 서울시 및 산하 공사 등 전 기관의 신규채용시 학력요건과 연령제한, 출신표기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국가청렴위원회, 교육부, 16개 시․도 교육청 및 교육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촌지 과잉단속 자제 등 교권침해 예방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은 공문에서 “스승의 날을 전후해 현장교원들이 촌지 과잉단속 등 교권침해로 인해 자긍심이 훼손당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또 “교직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돼온 촌지수수 근절은 물론 투명한 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작년 5월 13일 ‘교직윤리헌장 및 우리의 다짐’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등 교직윤리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경우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일부 교육청에서 감사 담당직원이 학부모를 가장해 촌지수수 함정단속을 실시하는가 하면, 교원에게 촌지거부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심지어는 교원 개인의 사물함과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해 교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는 26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고리의 학자금대출을 비롯한 교육현안들을 대학과 교육당국이 책임질것을 요구 하며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황대준)이 에듀넷·중앙교수학습센터를 직접 체험하고 평가할 고객모니터 요원 ‘에듀리안’을 선발한다고 26일 밝혔다. 에듀넷·중앙교수학습센터 활용사례를 수집하고 월 평가보고서 작성 및 지역소식, e-러닝 활성화를 위한 제안서를 작성할 ‘에듀리안’은 기존회원 중 학부모, 학생 각 100명씩을 선발하는 한편 새롭게 체험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학생 학부모 요원 10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에듀리안에 응모하고자하는 학생 및 학부모는 지정된 양식을 에듀넷·중앙교수학습센터(www.edunet4u.net)에서 내려 받아 5월 10일까지 에듀넷·중앙교수학습센터의 지정된 이벤트 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에듀리안으로 선발된 회원 중 활동이 우수한 에듀리안에게는 연말 포상할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자원봉사자 모집에 응모하여서 면접 시험을 거쳐 선발이 되었다. 신청하여 온 사람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1차 시험에 합격을 한 셈이다. 한국어 47명, 영어, 일어 각9명씩, 장애인 도우미 3명, 중국어 2명 등 총 70명이 선발되었다. 이중에서 63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5,6명은 이수 시간 부족으로 탈락하고, 50명이 조금 넘은 인원이 마지막까지 이수를 하였다. 이어서 24시간의 기본 소양 교육을 받고 나서, 보충교육이 16시간이나 있었다. 거기다가 민화특별전에 대한 교육이 10시간이 따로 있었으니, 그것만도 50시간이나 된다. 이렇게 훈련을 받는다고 다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이번부터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으로 정말 충분한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해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였다. 교육 중에 출석 관리도 아주 철저하여서 단 몇 분만 늦어도 출석이 인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였다. 기본교육과 보충교육 40시간 중에서 32시간 이수하지 않으면 이수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관리한 결과 처음에 63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5,6명은 이수 시간 부족으로 탈락하고, 50명이 조금 넘은 인원이 마지막까지 이수를 하였다. 어제는 보충교육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제 지금까지 교육받은 것을 실제로 실습을 하여서 당락을 결정 짓는 시험을 보는 날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기초로 자신이 한 코너를 골라서 모든 연수생들을 관람객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설명을 하게 하여서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에 따라 당락을 결정 짓는 것이다. 한국어 해설을 맡은 사람이 약 40여명 그리고 외국어 가 10여명 정도였다. 나는 어린이 박물관을 담당하기로 하였기에 한국어 팀에 끼어서 장장 두 시간 이상을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할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였다. 실습을 한 자원봉사 연수생의 실제 해설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실습의 결과를 직접 채점하고 지적할 곳을 지적해가면서 진행 된 시험이었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데 무슨 시험까지 치러야 하느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립민속박물관의 이관호 연구관의 생각은 달랐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실제로 박물관의 직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관람객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직접적으로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다. 비록 그들이 자원봉사자라고 하더라도 이 박물관의 얼굴이 되고, 첫 인상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이 함부로 잘 못 말한다거나, 처신을 잘 못 하였을 적에 그 피해는 당사자가 아닌 민속박물관으로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관은 이런 봉사자들의 봉사자세와 다듬어진 해설 등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함부로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리하여 약 두 시간 이상을 다른 사람의 해설을 들으면서 잘 잘못을 생각하고 자신의 단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오후 6시가 되도록 차례차례 실습을 하고, 개인별로 당부할 말과 주의할 점등을 직접 지적해 가면서 각자의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통과된 사람에게는 정식으로 신분증도 만들어 주고 책임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므로 해서 자원봉사자들도 정식으로 선발되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다음에 평가를 받아서 시험에 합격을 한 채용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어쩜 자원 봉사자들의 근무 자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 국립민속박물관의 자원봉사자들은 선발부터 연수 성적까지 참작하여 얻은 당당한 자격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으니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찬 활동이 될 것이다.
전북교육청의 ‘변화하는 교실, 좋은 수업 만들기’를 위한 지역교육청 수업컨설팅지원단 연수회에 다녀왔다. 연수회 강사로는 ‘수업컨설팅지원센터’의 퇴직 교장선생님들이었다. 재임시절 도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수업장학의 전문가들이며 학교교육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들이었다. 학교교육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업도 개선의 차원을 넘어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여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한다. 교사들에게 수업은 가장 전문적인 분야이면서도 전문가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교사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수업은 교과마다 교사마다 학생마다 지역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다양성이 있으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교수학습 방법의 연수회나 시범수업 공개의 참관 등에서 항상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유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좋은 자료를 준비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활동을 이끌어 성취 목표에 도달시키기까지의 수업의 전 과정이 참으로 다양할 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수준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등 수업의 설계와 과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수업개선의 의지와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수 십 년 동안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라 할지라도 자신 있게 수업을 전개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사양성교육기관에서 수 년 동안 이론적인 교육과 현장 실습의 과정을 거쳐 교사가 양성된다. 교사로서의 인격을 수양하고 수업방법 등 교사의 자질을 공부한 뒤 학교현장의 교단교사가 된다. 교사는 초임시절부터 자신의 의욕적인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연찬을 게을리 하거나 장학담당자의 적극적인 장학활동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지극히 평범한 지식 전달자의 역할만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교사에 대한 수업장학 전문가의 지도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현장에서 40여 년간 몸담았던 분들이 훌륭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직교사들의 수업컨설팅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수업의 방법이나 수업장학의 이론과 실제 등 후배 교사들이 차원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은 교육현장에서의 피로감이 남아 있을 것 같은데, 그냥 건강관리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일 텐데, 회원들의 경제적 이익이나 도모하고 싶기도 할 텐데, 그런 마음들을 모두 접고 후배교사들을 위한 어렵고 복잡한 활동을 하시는 지원단체의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도 차원에서 조직된 ‘전북수업컨설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시군단위의 ‘수업컨설팅지원단’의 활동이 기대된다.
PC 1대당 초등생 수 96년 25.8명→2005년 7.2명 28만 여건의 콘텐츠 양산, 도서관은 제2의 교실로 시행착오 속에 질 관리·제도 정비 등 과제도 남겨 우리나라 교육에 정보화가 도입된 것은 ‘괘도’와 ‘칠판’으로 추억되는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1년 덕수상고에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용 컴퓨터가 설치되고, 1974년 문교부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컴퓨터 교육과정을 도입하면서 교육정보화의 싹이 트기 시작한다. 특히 1981년 등장한 최초의 300bps 상용화 모뎀과 1983년에 양산되기 시작한 4Mhz CPU의 SPC-1000 컴퓨터는 본격적인 교육정보화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본격적인 교육정보화의 출발을 알린 것은 에듀넷(www.edunet.net)이라고 할 수 있다. 1996년 9월 개통한 에듀넷은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정보 포탈서비스로서 교사와 학생들에게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개통 당시 모뎀접속용 통신망을 통해 주로 활용되었던 에듀넷은 현장 교사들이 수업에 ICT를 활용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에듀넷 개통에 따라 물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고 정부는 결국 1997년 ‘교육정보화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약 3조원 정도가 투입된 이 계획에 따라 학교 현장에는 멀티미디어교육실이 구축됐고, 인터넷도 연결됐다. 1991년 PC 1대당 초등학생수가 54.8명으로 교실 하나에 한 대꼴의 PC 보급률을 보였지만, 2005년에는 PC 1대당 초등학생수가 7.2명일 정도로 기본적인 물적 인프라가 완비됐다. 물적 인프라 측면에서만 본다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셈이다. 또한 1988년 10% 미만이던 교원정보화 연수가 2002년 40%대로 높아지면서 교원들의 정보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되면서 이를 활용한 교육용 콘텐츠의 개발 및 보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교육용 콘텐츠는 2000년 이전 8비트 컴퓨터에서 486 컴퓨터까지 사용된 컴퓨터보조학습(CAI) 프로그램이 그 효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주로 개발된 CAI 프로그램은 교실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지는 못했다. 또한 당시 PC가 가정까지 일반화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만큼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이후 교실마다 컴퓨터와 대형 모니터로 구성된 교단선진화 장비가 보급되면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교수용 콘텐츠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2000년도부터 2004년도까지 1만 749종(공공기관 4678종, 민간 6071종)의 교육용 콘텐츠가 개발됐다. 또 2002년 5월에는 ‘전국 교육정보공유체제’가 개통됐다. 이에 따라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개발된 각종 콘텐츠들이 전국적으로 공유됨에 따라 교사들은 손쉽게 맞춤형 수업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05년 8월 현재 공유체제를 통해 검색되는 자료는 총 27만 6000여건에 이른다. 이후 정부는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정보화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학교 현장에서의 ICT활용교육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학교홈페이지 구축, 교수용 소프트웨어개발, ICT 교수학습과정안 개발 등이 각 시․도교육청, 연구시범학교, 학교현장에서 이뤄졌다. 특히 교육부는 제7차 교육과정이 발표하면서 국민공통기본교과 10개 교과의 수업시간 중에 약 10%를 ICT 활용교육으로 추진하도록 권고했다. 교육정보화로 인한 변화는 교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어릴적 집에서 가져온 손 때묻은 동화책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먼지로 기억되는 학교도서관도 ‘제2의 교실’로 불릴만큼 달라졌다.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과 심화학습을 위해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졌지만,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은 기본여건이 열악하여 대출․열람 등 기본적인 기능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0년 3월 정부의 ‘도서관정보화 추진종합계획’이 시행되면서 도서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디지털자료실과 시․도 교육청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DLS)가 구축되면서 학교도서관은 단순한 도서 및 수업자료 제공 공간에서 정보교육 활동, 교과 연계학습활동을 사이버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교실로 변모했다. 한동안 사회적 이슈였던 교육행정정보서비스(NEIS) 역시 교육정보화의 산물. 인터넷 기반의 교육행정업무 처리시스템인 NEIS는 교사들의 실질적인 업무 부담을 줄여 교수-학습 지도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NEIS는 학생개인정보침해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올해부터 모든 학교에 적용돼 시행되고 있다. 물론 10년간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기도 했다. 연차적이 하드웨어 보급으로 학교간의 불균형이 생기기도 했고 노후 컴퓨터에 대한 처리 문제도 발생했다. 또 상대적으로 유지․보수에 대한 대책이 상당부분 학교현장에 넘겨져 교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고 또 개발된 콘텐츠의 질 관리 문제 등도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정보화 기기의 발전 속도와 수업의 변화를 신속하게 뒷받침할 법․제도의 정비, 전인교육에 대한 대책 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교육정보화가 우리 교육을 풍성하게 했다는 점은 인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학습과 협동 학습이 용이해지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수업 참여가 활발해졌고 인터넷 커뮤니티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의사소통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교육정보화는 수십년간 이어온 교실 풍경을 바꿔버렸다. 당번 두 명이 낑낑대며 괘도를 옮기던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고, PC가 고장날까봐 감히 켜지도 못하는 교사들의 모습도 사라진지 오래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면대면 학습에 의존하던 수업에서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 또한 높아졌다. 국가적인 사업이었던 물적 인프라 구축은 ‘e-러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바통을 넘겨주게 된다. 2004년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e-종합발전방안’ 등의 발표와 함께 e-러닝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고 에듀넷․중앙교수학습센터, EBS수능강의 서비스, 사이버가정학습체제 등 정부 차원의 대규모 e-러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제 교육정보화는 e-러닝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은 맞고 있는 양상이다. 도움말 교육부 지식정보정책과 김정연 사무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책기획실 손병길 실장
정보화기기는 교과서 이상의 의미 교수-학습의 장 확대…만족도 증대 오랜만에 1학년 담임을 맡은 나는 긴장한 채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이틀이 지났을까. 옆반 선생님께서 동학년 선생님 모두에게 활용하면 좋을 사이트를 여러 곳 소개해 주셨다. 마침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있던 차에 프로젝션 TV를 켜고 학생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지난 읽기 시간에는 글자 만들기를 하고 정리 단계에서 학생들이 나와서 컴퓨터로 글자를 직접 쳐 보게 했는데, 서로 해 보겠다고 흥미를 보여 그 적극성에 다소 놀랬다. 아직 입문기 단계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지만 수준에 맞게 컴퓨터를 수업에 활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정보화기기는 교과서 이상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실에 구축된 교단선진화 기기와 인터넷 환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과학실, 미술실, 국악실 등 특별실에서도 교과별 자료를 활용해 교과 특성에 맞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10년 전에 미처 생각도 못했던 일이 이제 일상이 된 것이다. 교실 중심의 면대면 수업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교수․학습의 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변화다. 교사들은 학년별, 교과별로 1교사 1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교과교육과 연계하여 의도적․체계적인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하고 있다. 또 활용한 수업자료는 수업 아이디어 및 지식 교류를 위해 오프라인 상에서는 포트폴리오로, 온라인 상에서는 맞춤수업자료로 공유․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한 수업컨설팅 및 사이버수업토론은 현장에 연구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요즘 학부모님들은 학교교육에 관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이러한 학부모님들을 위해 학교에 오지 않고도 학교교육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학교 홈피에 새소식을 신속하게 올리고 각종 가정통신문을 탑재하며 양방향 의사소통 교류를 위해 학부모 참여마당에 행사 소감 및 사진 등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상담방이나 쪽지를 활용하여 자녀교육에 관해 상담도 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지식정보화 사회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학교도 교육정보화를 기반으로 교육 환경, 학교 경영, 교육과정 운영, 교수․학습 활동 등 여러 영역에서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를 증대하고 교무업무를 경감하며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현장이 어떻게 달라질 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혹여 사람과 사람 간의 따듯한 교류, 진정한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한 고민만 이어진다면 정보화로 인한 학교의 변화는 늘 상쾌한 바람이지 않을까.
- 교육정보화 추진이 10년을 맞았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전국 1만여개 학교에 컴퓨터 실습실과 학내 전산망 구축이 완료되고, 34만명의 모든 교원에게 1인당 1PC가 보급됐다. 전국 모든 학교에 학내 전산망을 구축한 것은 당시로서는 세계 최초였다. 지난 10년간 추진된 교육정보화는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개별학습에서 협동학습으로 학교 현장을 변화시켰고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나 학생-교사-학부모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전보다 증대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 성과만 있었다 볼 수는 없지 않나?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정보화 보급이 수업장학활동과 같이 추진되지 못함으로써 기대했던 것보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정보화가 활성화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콘텐츠 영역에서도 공통교과가 아닌 선택교과, 실업계․특수교육 교과 관련 콘텐츠 등의 지속적인 개발․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보와 장학을 연계할 수 있도록 교육정보화 관련 부서에 장학 및 교육과정 관련기능을 강화하고, 교사가 원하는 국내외 우수 연수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도 교육정보화 추진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영국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e)의 2003년도 각국 e-러닝준비도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프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 자부한다. 2005년에는 40여개국의 1200여명이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 정책을 모범사례로 도입하고자 방문·견학하기도 했다. 또 교육정보화 선진국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난해 개발도상국 14개국에 3768대의 PC를 지원하고, 350여명에게 연수를 제공했다." - 최근 e-러닝과 교육정보화가 혼용되는 느낌인데. "교육정보화는 e-러닝을 포함하는 광의의 용어이며, e-러닝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e-러닝은 전통적인 교육의 장과 비교할 때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여 학습공간과 경험이 확대되고, 학습자 주도성이 강화될 수 있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 교육정보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육부는 ‘e-평생학습국가’라는 기치 아래 e-러닝 기반의 평생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모든 사람들이 나이, 성별, 빈부, 지역의 차이 없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e-러닝을 사회 전반에 적용할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e-평생학습국가에서는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교-산업체-지방자치단체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 생애에 걸친 체계적인 학습이 제공될 것이다."
지난 2월말, 42년간이나 정들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인생 나이 60이 넘어서 정년을 하게 된 것만도 요즘 세상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라고들 한다. 이 일반적이고, 라고 하는데 62세 정년을 한 우리는 에 들만큼 지탄의 대상이라는 고들 놀리기도 해서 웃곤 했다. 이렇게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초등교육에 몸담았던 나는 이제 그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구상하였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조그만 주간신문의 편집국장이라는 직책이니 파격적인 일일 것이다. 물론 새로운 신문이고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교 선생 출신이 편집국장이라는 것은 어쨌든 파격이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미 99년부터 사이버상의 기자활동을 해온 경력이 있다. 이미 서울에서 발행되는 2개의 종합 일간지에 연재를 쓸 만큼 활동력이 인정을 받았고, 지금도 4개의 신문에 디지털특파원이나 명예논설위원, 블로거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등 언론계에 지평을 넓혀왔던 탓일 것이다. 또한 문단에서도 중진에 속하는 편이어서 전혀 엉뚱한 일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학교 생활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진정으로 이런 사회에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 자신도 상당히 걱정을 하였었다. 그런데 막상 첫 데스크에서 일해보니 그렇게 힘들거나 내가 어려워할 만한 일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되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서 힘을 얻은 나는 정년 3년 전부터 준비를 해온 분야에 대해 활동을 해보아야겠다는 욕심을 갖게 되었다. 노인교육전문가과정을 이수하여서 [노인교육]에 대해 활동을 해볼 계획이었지만, 그것보다는 학교에 근무했던 내가 나의 직업의식을 살려서 활동할 일을 갖기로 하였다. 노인교육 보다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이수한 의 자격으로 능력을 발휘하여서 어린이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에서 안내와 해설을 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래서 민속박물관의 자원봉사자 모집에 응모를 하였고, 정식으로 선발이 되어서 이미 32시간의 보충교육까지 이수하였다. 갓 교육을 마쳤지만 다음주부터 활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만도 60여명이 필요하다. 나는 초등학교의 근무경험을 살려서 어린이박물관에서 해설과, 데스크를 담당하면서 돕기로 하였다. 이제까지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서 일했다면 이제는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 일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내가 나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이 사회에 봉사하고 무엇인가 남을 돕게 되었다는데 자부심도 생기고 어서 그날이 와서 멋지게 활동을 해보고 싶어진다. 내가 맡아서 가르치던 어린이들은 아니지만 어느 어린이나 다 같은 우리 어린이들이 아닌가? 민속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차분하게 그리고 열심히 해설을 해주고, 그들이 알고 싶은 것을 알게 해주는 일과 박물관이 즐거운 곳이 되고 놀이를 통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을 익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그리하여 나는 비교적 다른 사람들이 즐겨하지 않는 날짜를 찾아서 일요일 오전에는 데스크를 담당하고, 목요일 오후에는 설명을 담당하여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20일이면 내가 처음으로 어린이들과 만나는 날이 된다. 나이 60이 넘은 내가 마치 소풍날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학생 같은 기분으로 어서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람차고, 즐거운 2모작의 첫날을 위해서....
이주노동자들은 우리 나라 사람은 아닐지라도 이제 우리 나라 산업역군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만약 이들의 노력이 없다면 당장 여러 산업들에서 인력 부족으로 공장이 멈추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 아닌가? 그런데 이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자녀 교육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뿐이다. 왜 학교에서는 그들의 입학을 또는 취학을 받으러 하지 않는 것일까? 주민등록이 없다고? 또는 불법체류자라고?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부당한 대접을 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우리 주변에 취학 연령의 아이들이 있다면 받아 들여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교육자로서 할 일이다. 비록 그들에게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안 담글 수는 없지 않는가? 2000년, 교장으로 두 번째 근무하던 학교에 가서 보니 몽골 어린이 한 명이 청강생으로 취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라도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다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어린이는 정식 입학으로 취급이 되지 않으므로 해서 학교 급식을 받을 수도 없고, 학생이라는 것이 증명도 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그리하여 도교육청에 이 어린이의 취학에 대해 질의서를 보내어서 부모님의 입국 확인증만 있으면 정식 입학으로 인정하여서 학적부를 만들어서 처리하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내었다. 그리하여 정식 입학을 시키고 출석부에 이름을 올려서 출석도 부르고 급식도 받게 해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이 이야기가 알려지자 외국근로자선교회를 운영하시는 목사님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학교의 사례를 방송에 소개하는 등 널리 알려서 이렇게 처리해 달라고 애원을 하였다면서 방송국에서는 기념품이 배달되기도 하였다. 기념품을 받고 나서야 웬일인가 싶어서 방송국에 연락을 해보니 자세히 안내를 해주었고, 곧 이어서 목사님이 방송된 내용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하였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어린이를 따로 불러서 몽골에서 무엇을 하던 사람들이었는지 부모의 직업 등을 물어 몽골에서 그 집안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이 아이는 부모님과 큰언니 그리고 당시 2학년인 이 아이까지 4명의 식구가 나와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몽골에서 국영기업체에서 과장으로 근무하였었고, 어머니는 몽골에서는 소아과 의사선생님이셨고, 언니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우리 나라에 돈을 벌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들은 학교 부근의 가구 공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가장 힘들고 싫어하는 작업인 페인트칠과 윤내기 작업 같은 힘든 일을 하는데 한 달에 약 100만원 정도 받고 있으며, 이것은 몽골에서 3개월치 월급과 맞먹는다고 했다. 이 정도의 월급을 받아서 착실히 돈을 모은다면 2,3년만 벌어 가지고 가면 부자 소릴 듣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어린이는 몽골사람들의 얼굴이 우리와 너무 비슷하여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인데다가,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이란 한국식 이름까지 지어서 부르고 있어서 처음엔 전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었다. 자기만 어려서 학교에 다니니까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큰언니까지 세 사람이 벌기 때문에 곧 돈을 벌어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런 외국 근로자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들은 우리 나라에 돈을 벌기 위해 왔지만, 나름대로 그 곳에서는 인텔리 층이거나 활동력 등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우리 나라에서 돈을 벌어서 돌아가면 바로 우리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고, 또한 우리 나라를 잘 아는 지한파 또는 친한파가 되어줄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우린 나라에 와서 돈을 벌어가면서 힘들게 살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 나라를 자기 나라에 소개하는 민간 외교관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무시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우리 나라에 대해 나쁜 기억보다는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서, 우리 나라에 대해서 좋은 나라로 이야기 해줄 적에 우리 나라는 그만큼 그 나라에 우리의 영역을 넓히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의미까지 생각한다면 결코 그들에게 함부로 하지 말고, 적어도 어린이들에게라도 친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은 우리 나라의 모든 학교에서 해야할 일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싶다. 그리하여 아직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모두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주고, 조금이라도 더 친절하게 잘 대해 주어서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 내가 자라던 시절, 우리 나라에서 살면서 겪었던 일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이 곳의 친구들이 만나고 싶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2006년 3월 개학과 동시에 전북 완주에서는 급식을 먹은 학생 4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어서 제천과 대구, 광주 등에서도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은 4월 달 들어서만 2백여 명. 이런 상황에서 영양사도 없이 어린 유아들을 가르치고 있는 농어촌의 유치원의 급식 실태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읍, 면소재지에 유치원이 최근에 늘어나고 있다. 수지타산도 맞지 않을 터인데 시골에 유치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정부의 농어민 자녀 학비 지원 시책에 따라 최고 70%까지 보조를 해 주는 것에 있다. 이런 틈을 이용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유치원에 영양사 없는 급식이 늘고 있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유아의 영양은 성장의 밑거름 역할 원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저 귀엽기만 하고 먹는 것조차도 애무를 자아내고 싶을 정도다. 이런 원아에게 영양도 맞지 않는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유치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4세반, 5세반, 6세반 7세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런 아이들이 무엇을 알 것이며 무엇이 나쁜 것인 줄 어찌 알겠는가? 주는 대로 먹고 이끌어 가는 대로 따라 가는 이들에게 기성세대들은 진실한 양심으로 가장 신선하고 가장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여 이들의 건강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유치원의 식당 실태는 어떠한가? 시골 읍, 면소재지 여느 곳 할 것 없이 사립유치원에 영양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곳은 거의 아니 아예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뜻하다. 영양사에 대한 이야기도 2005년 3월 유아 교육법이 바뀌면서 집단급식소로 등록된 유치원 식당에 급식 인원이 100명이 넘을 때는 영양사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 각 구청의 위생과 집단급식담당자는 유치원에 영양사를 두지 않고 유치원을 운영할 때에는 정기점검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영양사를 두고 있는 읍, 면소재지 사립유치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무방비한 유치원의 급식실태에 대해서 일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어린 유아를 볼모로 영업행위를 하듯 제대로 된 영양을 공급하지 않는 경우 엄한 행정지도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제2의 급식문제가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시골일수록 도시보다 학부모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은 보편적 현상이다. 경제적인 어려운 여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이 최대 70%에 육박하고 있으니 이들이 정부의 혜택을 받는다는 미명아래 유치원에 대한 소원도 소홀하고, 유치원은 학부모로부터 받아들이는 학비가 미미하다는 핑계로 원아들에게 제공되는 음식물에 대해서 정성을 기울이지 않게 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린 원아들이 불만을 토로한다거나 투정을 부리는 일은 거의 없는 상태이기에 이들에 대한 영양 실태는 어느 집단보다도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더 위생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상황인데도 이들에게 제공되는 식탁에 영양사 없이 만들어진 음식이 제공되고 배식도 원아들이 공부하는 방에서 이루어지는 등. 불결하고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희생되는 원아들의 모습은 일부 파렴치한 유치원의 운영 실태에서 엿볼 수 있다. 영양사는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유치원에 영양사는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유치원은 정부의 보조를 받으면서도 유아의 건강을 돌보기보다는 영양사 채용에 비용문제만을 앞세운다. 따라서 영양사 없이 유치원 식당을 운영하는 당사자에게는 행정지도를 통해 바로잡아 갈 때 학교 급식의 문제점이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고 있는 사이에 이들의 검은 손은 어린 원아들의 건강을 해하면서 영업을 위주로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면 이는 교육이 아니라 교육을 빙자해서 법망을 피해가는 교사범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 모니터링 제도도 운영하지 않는 유치원의 상황은 통제없는 무법천지와 다름없다. 어린 원아들의 건강을 담보로 돈을 벌어 보겠다는 얄팍한 교육자가 있다면 이는 하루빨리 시정되도록 관계당국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4월부터 아이들과 모둠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좀 더 가까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아이들과 협의 하에 모둠일기를 쓰기로 한 것입니다. 모둠일기를 쓰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모둠장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모둠일기 쓰는 방법과 몇 가지 주의 사항 등을 적어 노트 첫 장에 부쳐줍니다. 그리고 모둠일기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가자는 취지임을 밝히는 게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강제적 접근을 하면 본래의 취지가 상실될 염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에선 개인 일기를 쓰기 때문에 좀 덜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선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의 마음을 터놓는 장으로서 모둠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 모둠 일기를 쓰기 까지 많은 생각과 망설임을 가졌었습니다. 모둠장 쓰는 일이 아이들에게나 나에게 또 하나의 일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둠일기 속에 드러난 아이들 생각을 읽어가면서 상담이나 단순한 대화를 통해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그 망설임이 기우임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글 속엔 남교사와 여학생이라는 관계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들어 있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속내를 알 수 있습니다. 글의 형식이 같은 모둠원 끼리 주고받는 편지형식도 있고, 그냥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써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어디서 보고나 들었던 좋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식의 이야기도 적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쓴 글 뒤에는 같은 모둠원들이 댓글을 달아 서로 위로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교사인 난 아이들의 글 뒤에 내 생각을 적어 둡니다. 어쩌다 시간이 없어 글을 써놓지 않으면 바로 항의성 발언이 따라옵니다. 엊그제 지희라는 아이도 그랬습니다. 그날따라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어 댓글을 써놓지 않고 종례하러 들어갔는데 몹시 서운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선생님! 왜 제가 쓴 글에는 댓글 안달아 주셨어요?” “실장한테 얘기했는데…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못 썼다고.” “그래도요. 다른 아이들은 다 써주었으면서…” “지희가 서운했나 보구나. 미안하다. 다음부턴 꼭 쓰도록 하마.” 그제야 녀석은 서운한 표정을 풀고 웃습니다. 솔직히 바쁠 땐 여섯 권의 모둠장에 댓글을 다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쓴 내용을 보고 아이들의 심리에 맞게 글을 써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학교 밖에서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를 많이 알게 되고, 아이들의 주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입니다. 글 몇 개를 보면 이렇습니다. “나는 아침 독서시간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 책은 세 번의 자살을 시도한 여자와 세 번의 살인을 저지른 남자의 이야기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였는데 다소 나에겐 충격적이었다. 세 번의 자살을 저지른 여자와 세 번의 살인을 저지른 남자라니…생각만 해도 엽기적이고 끔찍했다. 그러나 나는 기대를 갖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언가 ‘울컥’ 했다. 사회의 비판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나에게는 한 없이 작아보이고 불쌍하게 느껴졌다.” -(우리 반 실장인 민정이의 일기 중에서)- 민정이는 글의 말미에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어서 좋았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반에서 아침 독서를 하고 있는데 그때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은 것을 보고 보람 아닌 보람도 느껴봅니다. “종례를 하고 나와 소라는 진학반으로 갔다. 오늘은 영어 수업..졸려서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집중은 해야 되는데 눈이 감기고 휴.. 옆에서 지켜보던 현희가 내가 너무 웃긴지 막 웃었다. 으하하 그래도 두 번째 영어 수업은 집중해서 잘 들었다. 그 다음은 저녁 시간인데 그냥 군것질만 했다. 살 엄청 찔 것이다 분명! 흑..자율학습을 하고 9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소라랑 현희랑 민정이와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내가 버스를 타고 가는 걸 다 보고나서 다들 갔다. 친구들에게 무지 고맙다 흑..하하하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나간다.” -(유진이의 일기 중에서)- 유진이는 학교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가장 먼 아이입니다. 그런 유진이를 위해 친구들이 유진이가 타는 버스를 떠나보낸 후에 각자 집으로 간 모습과 공부의 고단한 모습을 요즘 아이들처럼 솔직하고 재미있게 써놓았음을 볼 있습니다. 상담이라는 걸 통해서는 얘기를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글을 읽고 유진이의 글 뒤에 이렇게 적어주었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아름다운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란다. 힘듦도 함께 할 친구가 있음으로서 이겨내리라 본다. 그리고 유진이가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힘내구.” 모둠일기를 통해 난 지희가 콩나물 국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알게 되었고, 우리 반 아침 독서 시간에 아이들과 온전히 책을 한 번 읽었으면 하는 소망을 보인 선도부원인 소라가 책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은이 왕선이 혜영이가 동방신기의 열성 팬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알게 되자 아이들과 대화도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대화의 폭도 넓어짐을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모둠일기를 서로간의 친밀함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둠 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지은이라는 아이의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그래도 이곳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참 좋다. 우리 서로 더 친해지도록 하자. …… 선생님 감사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일기를 쓸 수 있게 해주셔서요. ^ . ^”
드디어 첫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내가 오늘 처음으로 도우미로 근무하게된 곳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다. 그 동안 준비를 한다고 해온 셈이다. 2004년 과정을 6개월간 이수하였고, 지난달에 모집한 민속박물관 연수과정을 40시간 정도 이수하였다. 연수 과정 이외에도 민화특별전에 대한 교육까지 받아 가면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꾸준히 준비를 노력하였으니, 충분히 준비를 해왔다고 하겠다. 그러나 사람이란 늘 부족하고 모자람을 보충해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오늘 처음으로 어린이박물관에서 도우미로 활동을 하게 되었으므로, 선배들이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약 30분쯤 전에 도착을 해 설명을 들으면서 준비를 하였다. 전시물품에 대한 설명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것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것을 알려주고 지도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목에 도우미 표찰을 달고 어린이 박물관의 문 앞에서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약 한 시간을 기다려도 어린이들이 단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아서 여간 섭섭하였다. 기다리다 지친 나는 우선 전시실을 다시 돌아보면서 여러 가지 전시물들의 이용방법이나 실제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익혔다. 그 때, 어머니 두 분이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 와서 여기저기 돌아보면서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곁에서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일단은 설명을 해주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어린이들이 집짓기 놀이를 하는 부분에 다다라서 놀이 순서가 틀리게 하고 있었다. 다가서서 차례대로 할 수 있게 안내를 해주고 함께 놀이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한 동안 신나게 어머니들과 어린이들이 집짓기 시합을 하는 등 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바탕 놀이가 끝나고 나서 한바퀴 돌아보고 나가고 나니 또 한 동안 조용하였다. 이어서 진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 10여명이 와서 한바탕 놀이를 하고 나가고, 전남 순천의 중학생들이 와서 돌아보기에 탁본놀이를 할 수 있게 안내를 해서 탁본들을 만들어 가지고 떠났다. 이 때 외국인 모자가 들어 왔다. 우선 돌아보면서 물어 보아서 모자란 영어 실력으로는 설명이 어려웠는데 마침 대학생 도우미가 나서서 설명을 떠맡아 주었다. 이들에게도 탁본을 해서 기념으로 가져가게 해주고 고누 두기를 가르쳐 주었다. 모자가 앉아서 고누를 두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규칙을 알려주었더니 아주 흥미롭게 놀이를 하였다. 요즘 봄 소풍과 현장학습, 수학여행 등의 행사가 많아서 정신없이 바쁘고 소란스러워서 새로 모집한 도우미들을 미리 나오도록 했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너무도 좋지 않아서 거친 바람 속에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지 별로 힘들지 않게 첫날 근무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제 첫 날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다음부터는 좀더 친절하게 그리고, 더 많은 것을 알고 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