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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 대광초중(교장 조예현)은17일유·초·중 전교생이 참여하는 체험 중심의 ‘찾아오는 문화예술행사’를 운영하였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문화예술역량 신장을 위해 운영된 ‘찾아오는 문화예술행사’는 유·초등학생 전원과 중학생 일부가 참여하여 5가지 다채로운 특색 공연을 관람하고 리듬악기와 버나 돌리기 등 체험활동을 하며 진행되었다. 재담꾼이 전하는 맛깔나는 해설을 하는 가운데 ‘타악기 공연', ‘사물놀이’, ‘한국무용’, ‘퓨전판국’, ‘리듬공연’이 실시되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장단 더하기 리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버킷드럼을 활용한 리듬교육체험과 버나놀이를 하였다. 찾아오는 문화예술 행사가 끝난 후 초등학교 6학년 이○○학생과 유치원 안○○원아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던 다양한 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서 신기했고, 실제로 체험교육에 참여하니 문화예술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초등학교 형, 누나들과 같이 재미난 것을 보아서 즐거웠어요”라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조예현 교장은 ‘찾아오는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대광의 학생들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공동체의식과문화예술역량이 향상되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이렇게 좋은 공연을 학부모와 지역주민과 함께 보지 못해서 아쉬운데 내년에는 지역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행사를 운영하였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대광초중은2020년 3월에 기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합쳐져서 개교한 초·중 통합운영학교이다. 개교와 함께 경기미래학교 ‘초중 통합운영 연계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어 3년 동안 연구를 수행하였고, 올해에는 2년 재지정으로 교육활동을 더욱 심화, 발전시켜가고 있다. 이에 체험중심의 평화통일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에 알맞은 역량 함양을 위한 다양한 주제의 초중연계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처럼 대광초중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 미래 역량과 인성 함양에 기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래사회의 인재로서 성장하고 있으며, 지역으로 확장되는 교육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광초중학교의 이러한 유·초·중 연계 프로그램 운영 및 각급 교사들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학교의 교육 모델을 기대해 본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해 정부가 내년 초·중등 교원 정원을 2500명 가량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공립학교 교원 정원 가배정 자료에 따르면 내년 초등 교원 정원은 14만 7683명, 중등 교원 정원은 13만 9438명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에 비해 초등은 1000명, 중등은 1500명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매년 다음 해 예산안 편성 시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국가공무원인 교원 정원을 가배정하고 국회 예산 심의와 시행령 개정 작업 등을 거쳐 2월 말께 교원 정원을 확정해 왔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초·중등 교원의 정원을 조금이라도 늘려왔던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가 급격화되자 올해 처음으로 교원 정원을 2982명 줄인 바 있다. 따라서 가배정대로 교원 정원이 확정될 경우 2년 연속으로 교원 정원을 줄이게 되는 셈이 된다. 강 의원은 “학생 수 감소만 보고 교원 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더 좋은 교육을 바라는 국민 요구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교원 정원 감축 기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근거로 삼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급당 학생 수가 21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교원 정원을 늘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의 한 초등 교사는 “20명이 넘는 학생과 수업을 할 때는 하루에 한 마디도 못 나누는 경우도 있다”며 “수업, 생활지도, 상담, 평가 등 내실있는 교육활동을 위해서는 학생 20명 이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8만여 개에 달하는 과밀학급 해소와 맞춤형 교육 및 건강 보호, 내실있는 생활지도 등을 교원 정원과 신규 교사 선발을 늘려야 한다”며 “교단이 크게 위측된 상황에서 교원 정원까지 줄이는 것은 교육력 약화와 교육 현장의 황폐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과 정규 교원 증원 등을 교육부와 교섭에 포함하고 정부의 교원 증원 방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미래교육 축제 ‘2023 Future Edu Festa LINK(이하 링크)’가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경기도미래교육파주캠퍼스에서 열린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광운대학교가 주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넥슨코리아(넥슨재단)가 후원에 나선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링크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시하는, 유일무이한 미래교육 박람회다. 여느 교육박람회와 달리 현직 교사들이 직접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인다. ▲로봇과 함께하는 SW 페스티벌 ▲게임리터러시 및 게임 활용 교육 ▲그림책을 활용한 노블엔지니어링 교육 등 새로운 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열정 미래교육 교사연구회 체험 Zone’을 마련했다. 학생 교육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교사연구회를 소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한 오픈형 체험 부스다. ▲그림책교사연구회(틈)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교사연구회(교사크리에이터협회) ▲놀이교육 연구회(반올림스쿨) ▲천체관측연구회(별만세) ▲전국교사마술교육연구회(스텝매직) ▲서울연극연구회 등이 참가한다. 학부모를 위한 미래교육 컨퍼런스도 열린다. 21일에는 ‘내 아이의 게임 이용 어떻게 할까?’를 주제로 김경일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이 강의한다. 22일에는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가 ‘내 자녀를 위한 AI교육 및 진로 설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축제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미래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로봇과 함께하는 SW 페스티벌’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고, 브릭 활용 노블엔지니어링 Zone, 교실 속 게임 리터러시 Zone 등은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링크(https://sites.google.com/ssem.re.kr/2023edufestalink/home)와 QR 코드를 참고하면 된다.
17일 서울치현초(교장 홍은자)에서 열린 수업 한마당에 참석한 강서양천구 관내 유.초등 선생님들이유가연 교사(왼쪽 첫 번째)의 지도로 우리 주변의 숨은 소리로 나만의 리듬 연주를 위한 '사운드 스케이프 즉흥협주'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16일부터 3주간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내 유.초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배움-나눔-체험 수업나눔 총 88개 강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 ‘학폭 아님’ 판정은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높게 나왔다. 전체 학년 평균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초등학교 1 2학년 학폭 총 심의건수 1137건 가운데 ‘학폭이 아니다’로 최종 결론난 건수는 281건으로 전체의 24.7%에 달했다. 이는 전체 학년 평균 12.9%에 비하면 2배 정도 높다. 2022학년도 전체 학폭 심의건수 2만3603 건 중 ‘학폭 아님’은 3037건이었다. 학년별로 구분하면 초1이 26.0%, 초2는 23.6%이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학폭 아님’ 비율이 더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저학년 학폭에 대한 일률적 처벌과 교육적 화해 간의 사회적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이지만,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처럼 초 저학년의 학폭은 그 양상이 상대적으로 조정과 화해가 가능수 있다”며 “아이들 간의 사소한 장난이나 오해가 학폭으로 신고되기도 하는 초 저학년 학폭에 대해서는 교육적 차원의 조정과 화해 기능이 조금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 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 초등학교 10곳 중 3~4곳은 여전히 ‘교실 배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물론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의 교실 배식은 각각 36.75%, 29.45%이었다. 7.87%인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교실 배식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으로 13.96%다. 다음은 부산(13.24%), 대구(10.88%) 순이었다. 그 뒤를 이은 강원‧경북‧전북‧충북‧경남 지역은 1% 미만이었다. 전남‧울산‧세종‧충북‧제주는 단 한 곳도 없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교실 배식은 식당 급식에 비해 위생이나 학생 만족도 면에서 질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시설 개선이 요구된다. 실제 연구 사례들을 살펴보면 교실 배식에서 검출된 세균이 식당 배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만족도 등 모든 항목에서 식당 배식이 더 좋았다. 서 의원은 “급식환경 개선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서울과 경기 등 식당 부지의 확보가 쉽지 않은 시·도는 증·개축, 기존 공간을 활용한 리모델링 등 대안을 모색해서 학생들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교권보호 4법 국회 통과 이후 중단됐던 교사들의 토요집회가 다시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교사들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교육 정상화 입법촉구 10차 집회’를 갖고 학교 현장에서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는 아동학대 신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아동복지법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전남의 한 초등교사는 “매일 반복되는 일부 문제 학생들과 악성 민원으로 인해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아동학대법을 11월에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전북의 한 초등교사도 “교권보호 4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당한 교육활동이 해석이 달라 학생과 학부모가 ‘정당한 교육 활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 교사는 여러 기관에서 수 차례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교권보호 4법으로는 아동학대 신고 자체를 막을 수 없고, 무고성 고소·고발에 대해 강한 처벌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교권 관련 소송 전문인 전수민 변호사도 “아동복지법 개정과 관련해 교사직군에 특혜라는 주장이 있지만 교육활동에 한해 아동복지법 적용을 배제하자는 것은 특권 부여가 아니다”라며 “정서적 학대조항을 악용하는 학부모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아동복지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전국교사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아동복지법 17조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성명서를 통해 참석자들은 “아동복지법은 추상적, 포괄적으로 금지행위를 규정하고 있어 ‘명확성의 원칙’을 어기고 있다”며 “교사를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신고 98.4%가 기소되지 않는 사실은 신고자들이 아동복지법 17조의 금지행위를 오해하거나 악용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뚜렷한 근거”라고 주장했다. 개정방향으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의심신고를 방지하고 수사를 종결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과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축적된 사례를 분류해 무고성 신고 유형을 구분하고 가정과 가정외 학대 유형을 엄격히 구분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 교사들은 28일에도 같은 장소에 아동복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교원 총궐기를 개최할 것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교원의 학교폭력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교육부와 경찰에 학교전담경찰관(SPO) 확대를 지시했다. 교육부는 현장 교원, SPO와 함께 만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장 교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부총리-현장교원 대화’(사진)를 가졌다. 지난달 교육부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현장교원들과 매주 소통하기로 발표한 후 3차 대화다. 이번 자리에서는 ‘교원의 학폭 업무경감 및 SPO 확대 방안’을 주제로 소통했다. 지난 1차 때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과 교원 사기 진작, 2차에서는 학교 행정업무 경감과 학교 자율성 강화 등을 주제로 삼았다. 이날 3차 대화는 학폭 업무, SPO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인 만큼 현장교원 7명(초등 4명, 중등 3명) 외에도 경찰청에서 아동청소년과 반장과 현직 SPO 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SPO 운영을 포함한 학폭 실태 및 제도 현황을 공유한 뒤,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학폭 사안처리 체계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교원들은 학폭 해결에 대한 교사와 경찰의 역할 구분, SPO 역할 확대, 학폭 정식 신고 전 학교가 교육적으로 갈등 조정을 할 수 있는 단계 마련 등 의견을 제시했다. 학폭 접수 및 사안 처리 과정의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사‧중재단’ 도입도 거론됐다. 이날 참석한 경찰 측 인사들은“SPO의 경우 학폭 업무뿐 아니라 소년보호사건, 청소년 비행 예방 업무 등도 하고 있어 학폭 사안조사 역할을 부여할 때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대통령께서 SPO의 역할·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시했다”며 “선생님들의 학폭 업무경감, SPO의 역할 강화 등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윤대통령은 현장 교원들과의 대화에서 학폭과 관련해 “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재판관 역할을 하기 힘들다. 학폭 정도가 심하면 경찰이 이를 담당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경찰이 협의해 SPO 확대 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이어 “학폭까지 교원들이 담당하는 것은 부담이 과중하다. 교원 부담을 경감할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달라”면서 “교권 침해 조치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현재 SPO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폭 업무 이관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현재 SPO 규모는 1000명 수준으로, 1명당 담당 학교는 10곳이 넘는다”며 “내년 경찰청 예산에서 SPO 증원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경기 대광초중(교장 조예현)은평화통일주간을 맞이하여 유·초·중 전교생이 참여하는 체험 중심의 ‘평화통일 하이킹 행사’를 11일 운영하였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운영된 ‘평화통일 하이킹 행사’는 유·초·중 연합 체험형 평화통일 프로그램으로 체험형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평화통일 의지를 증진시키고 공동체 역량 함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유·초·중 함께 하모니를 이루며 평화통일을 기원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산책 코스와 하이킹 코스로 나누어 전교생과 전교직원이 학교에서 도신3리 마을회관 인근까지 평화누리 길을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형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다. 평화통일 하이킹 행사가 끝난 후 중학교 3학년 김○○학생과 초등학교 4학년 정○○학생은 “평화누리 길을 자전거로 달리다 보니 통일이 되어 자전거길로 북한 지역까지 달렸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였다”,“유치원,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같은 학교 소속된 공동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 무서웠는데 중학교 언니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용기를 내었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갈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조예현 교장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하이킹을 통해 “대광의 학생들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공동체의식과, 평화통일 역량이 향상되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자연과 함께 하는 하이킹 코스를 통해 예술적 감성 및 정서 함양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대광초중학교는초중통합학교(2020년)로 미래학교 ‘초중 통합운영 연계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었다. 올해 4년차로 개인 성장형 맞춤 교육실현을 위한 ‘대광-나이스-나인-베테랑 교육과정’개발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소규모 학교 초중통합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60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에서 총 4편이 1등급을 받았다. ‘새로운 변화, 미래교육의 중심, 학생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1등급을 받은 작품을 소개한다. ▨ 이재익 교사의 ‘꿈생공 전략’ 학교‧학교경영 아이디어 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경계선에 선 위태로운 아동의 교실 적응을 위한 꿈생공 전략’은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교권 침해 사건을 계기로 진행된 연구 결과물이다. 이재익 서울신구로초 교사는 “후배 교사를 지켜주지 못한 선배 교사로서 아픔을, 무너진 교육 현실에 대한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과 보완이 시급하고, 교사도 전략적인 학급경영으로 민원을 예방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학급에서 한두 명 있는, 경계선을 넘나드는 아동을 학급경영에 있어 제일 약한 고리로 봤다. ‘경계선을 넘는 아동’을 선생님의 지도 역량과 한계를 넘는 문제행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아동으로, ‘경계선에 선 아동’을 선생님의 지도 역량과 한계를 넘나들며 인내심을 시험하는 아동으로 정의한다. 이 교사는 경계선에 선 아동이 교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크게 세 가지를 실천했다. ▲꿈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꿈세김’ 활동 ▲학교생활에서 경계를 넘는 문제행동을 통제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생활기록부 활용 학생생활지도’ ▲학급 규칙 세우기, 사제동행 등을 통해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공동체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교사는 “꿈세김은 영어 학습법에서 착안했다”며 “꿈을 뇌에 각인시키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활동으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해 익숙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 조사인 나의 학교생활 점검 설문을 진행하고 연구가 유의미했는지를 검증했다. 학기 초인 3월과 꿈생공 활동을 하고 난 후인 7월에 각각 조사한 결과 “경계선에 선 학생과 반 전체의 일탈이 크게 줄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 박구슬 교사의 ‘새내기 문해력 세빛나래 펼치기’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박구슬 경기 양동초 교사는 초기 문해력에 주목했다. 초기 문해력이란 만 8세 이전의 초기 아동기에 이뤄지는 문해력이다. 박 교사는 “다년간 1학년 담임을 하면서 초기 문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배움의 장면에서 아이 스스로 움츠러들고 배움의 문을 닫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초등 1·2학년 시기에 형성된 문해력 수준과 질은 아이의 평생 학습 능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학년과 2학년의 언어발달 단계가 다르다는 데 주목하고, 1학년 맞춤 초기 문해력을 ‘새내기 문해력’이라고 정의했다. ‘새내기 핵심질문 탐구학습으로 새내기 문해력 세빛나래 펼치기’는 세 가지 연구과제로 구성됐다. 어휘력과 표현력 신장 학습 프로그램인 ‘새배움 새내기사전’, 한글해득 프로그램 ‘내탐구 한글대장’, 읽기·쓰기 통합 학습 프로그램 ‘기이룸 꼬마작가’다. 수업 전략도 차별화했다.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으로 배움을 자극하고, 학생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끌었다. 배움을 자극하는 돋움 질문, 학생 주도적 탐구 과정에 길잡이가 되는 도움 질문, 각자 수준에 맞는 배움을 이루는 맞춤 질문 등이다. 박 교사는 “말 많은 교사는 아이들이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는다”며 “조금 시간이 더디더라도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기다려 줬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모든 학생의 한글 해득 수준이 향상했고, 문자 민감성, 어휘력, 읽기 유창성, 독해력 등도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 김현준 교사의 ‘인성 역량 더하기’ 김현준 경기 송신초 교사가 출품한 ‘마음 心(S.I.M) P.L.U.S. 프로젝트를 통한 인성 역량 더하기’는 인성교육 및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 개발 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았다. 교육과정에서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미래 사회의 인재상이 변화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 주제의 ‘마음 心(S.I.M)’은 사람의 성품을 발전시키는 교육인 인성교육은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으로, 나의 마음 발견(Self), 너와 마음 나누기(Interact), 우리의 마음 빛내기(Meaning) 등 실천 과제의 앞 글자를 따왔다. 또 ‘P.L.U.S.’는 각각 놀이(Play), 배움(Learn), 이해(Understand), 실천(Show) 등 실천 전략을 의미한다. 김 교사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성 덕목을 더하고 자기관리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심미적·감성 역량을 갖춘 미래 사회 민주시민의 역량을 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문화와 환경 속에 처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학교라는 공간에서 인성 역량을 키우면서 바르게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성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소통하며 한 방향으로 지속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혜영 교사의 ‘협력인성보물 찾기’ 최혜영 서울압구정초 교사도 인성교육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늘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심각한 학교폭럭이 아니라 일상적인 갈등 사안이었다”며 “학생끼리 상호작용이 줄면서 관계성이 저하하고 갈등 조절의 어려움이 표출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최 교사는 관계성 회복을 통한 인성교육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relationSHIP호의 SEA(海) 탐험 프로젝트로 협력인성보물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배를 타고 건강한 관계 맺기 탐험을 떠난다는 의미다. 그는 “관계성 회복을 통한 인성교육에서는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친구를 존중하는 방법에 대한 배움이 필요하다”며 “이를 가족, 마을, 나라, 지구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책임 의식으로 확장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세계가 나와 연결돼 있음을 깨닫도록 활동을 구안했다”고 했다. ‘협력인성보물’은 타인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녀야 할 성품과 역량인 협력적 인성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6가지 핵심역량 가운데 자기관리 역량, 의사소통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공동체 역량으로 정의했다. 프로젝트는 그림책 이야기로 관계 열기(Story)에서 시작해 협력적 인성놀이로 관계 탐험하기(Explore), 관계 더하고 다지기(Addition)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최 교사는 “자신감 없던 학생들은 ‘저요! 제가 해볼게요’를 외치고, 경쟁과 승부욕으로 불타 친구를 비난하던 학생들은 존중어를 사용하고 혼자가 편했던 학생들은 틈만 나면 친구들과 틈새 채움 놀이 활동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분리배출이 가능한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과 EBS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중3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코칭을 지원한다. 교육청은 11일 EBS와 함께 중3 학습지원대상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AI학습 진단과 맞춤형 학습콘텐츠 지원, 일대일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기초탄탄 e-스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초탄탄 e-스쿨’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수준별 맞춤형 학습콘텐츠와 온라인 일대일 학습 코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된 EBS는 올 하반기 참가 대상 학생들에게 학습 콘텐츠와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한다. 참가 대상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수준을 진단받은 후 국어, 영어, 수학 중 수준에 맞는 2개 강좌를 선택해 학습한다. 진단과 계획, 학습 등 진행 과정은 학습관리시스템(LMS)에 기록돼 맞춤형 일대일 학습 코칭에 활용된다. 참가 학생들은 방과후, 주말, 방학 등 희망하는 시간을 정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매일 20분’, ‘일주일에 3번’ 등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일대일 학습 코칭을 20차례 받을 수 있다. 현재 학생 500명이 참여를 희망했고, 오는 18일까지 2차 모집을 할 예정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한편, 교육청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 중3을 대상으로 ▲학습 몰입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꿈을 키우는 도약캠프’ ▲나에 대해 잘 아는 우리 학교 선생님과 공부하는 ‘완전학습 키다리샘’ ▲ADHD, 우울, 관계성 등 복합 요인에 의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가정학습 지원(상담 치료 지원) 등도 운영 중이다.
경기 대광초중(교장 조예현)은 6일아침시간에 교육공동체의 건강증진을 위한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약물오·남용 예방 캠페인 및 아침나눔’을 실시하였다. 본 교육활동은 학생들이 마약복용의 위험성과 흡연의 폐해에 대해 생각해보고 금연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하여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초등학생과 중학생, 교직원이 함께하는 “얘들아! 약물 NO! 아침 함께 냠냠!’ 활동을 준비하였다. 대광초중의 교육공동체가 함께 과일을 담고 소금빵을 나누며 하루의 시작을 열었다. 약물오·남용 예방 퀴즈를 통해 학습하며 흡연·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모두가 함께 약물오·남용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올바르고 건강한 가치를 함께 알아감으로써 자기를 책임지고 서로를 아끼며 존중하는 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약물오·남용 예방 캠페인 및 아침나눔’에 참가한 중학교 3학년 정○○학생은 “학교에서 함께 소금빵과 과일을 먹으면서 약물오·남용 예방 퀴즈를 풀고 캠페인을 하니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약물오·남용의 위험성을 알고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예현 교장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이번 켐페인 활동을 통해 서로 마주보고 아침을 나눠먹으며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또한 즐거운 퀴즈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약물 오남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마약의 위험성을배우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소중한 교육활동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메세지를 전했다.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대광초중학교는 초중통합학교(2020년)로 미래학교 ‘초중 통합운영 연계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었다. 올해 4년차로 개인 성장형 맞춤 교육실현을 위한 ‘대광-나이스-나인-베테랑 교육과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소규모 학교 초중통합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어린이 이동은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 등에 해당된다’는 법제처의 해석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등 비정기적인 운행 차량도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어린이 통학버스를 구할 수 없는 학교현장에서는 2학기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에 대한 다양한 생각 코로나19 이전 학교현장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을 꾸준히 실시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현장체험학습은 거의 실시하지 못하였고, 최근에 들어서서 다시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어린이 통학버스 사태를 계기로 현장체험학습 버스 문제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더 나아가 현장체험학습 필요성 및 문제점에 대한 재검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현장체험학습은 학습이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자각하게 만듦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고, 더불어 친구들과의 공통 경험 및 추억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교실공동체를 돈독하게 해주는 중요한 교육활동 중 하나이다”라고 현장체험학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다. 2학기 현장체험학습이 취소되자 학부모들은 “이번 어린이 통학버스 사태로 인해 현장체험학습을 못 가게 되어 자녀가 너무 실망했다”면서 “현장체험학습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인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한 초등교사 커뮤니티에서 A 교사는 ““현행법상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면 만약에라도 사고가 나서 아동이 다쳤을 시 교사가 안전지도 및 주의에 조금이라도 소홀했던 점이 있으면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하고, 별도로 학부모가 위자료 배상을 원할 시 민사적 책임도 져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다른 B 교사는 해당 커뮤니티에서 ‘악성민원, 또 하나의 트리거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으로 인해 교사들이 악성민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업무 처리와 교사의 부담 서울시교육청 2023 현장체험학습 안내 자료에 따르면, 한 번의 현장체험학습을 가기 위해서는 ‘계획수립→ 사전답사→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자문)→ 계획안내 및 계약·수납→ 안전교육→ 체험학습 운영 및 현장 안전지도→ 평가 및 결과 처리’라는 7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학교현장에서는 주로 학년부장이나 학년의 담당교사가 위 과정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을 추진한다. 하지만 문제는 절차가 복잡하며, 준비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수학여행은 그 절차가 훨씬 더 복잡하다. 서울시교육청의 수련활동·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운영 안내 책자는 무려 160페이지가 넘는다. 그 세부내용에는 학부모 동의율 조사, 활성화위원회 구성, 현장답사, 각종 사고 대책 등 준수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으며, 계약 규모에 따라 가르치는 일을 하는 교사에게 낯선 입찰 등의 과정도 거치게 한다. “반드시 실시하지 않아도 되는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업무가 가중되며, 절차적 실수로 인해 징계 받을 수도 있는데 꼭 실시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안전교육과 교사의 책임, 그리고 민원 서울시교육청의 2023 현장체험학습 운영 도움 서식을 보면 학생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관련하여 크게 교통안전교육, 화재 대피 및 예방교육, 음식안전교육,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 고농도 미세먼지 대비 안전교육, 코로나19 대비요령,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기타 항목을 제시하고 있으며, 각 항목별로 여러 가지 세부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위 항목에 맞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체험학습에 나서지만 안전교육 항목이 많고 안전교육을 하더라도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 수학여행의 경우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수학여행은 최소 1박 이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야간 학생관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교폭력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 또한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안전사고 없이 다녀오더라도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 등으로 인한 학부모의 민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현장체험학습을 대하는 인식의 변화 학부모들 중 다수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다녀왔던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추억이 있다. 이러한 기억과 관행적인 현장체험학습 실시로 인해 많은 사람은 현장체험학습을 학교교육의 일부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며, 현장체험학습의 교육적 효과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문제는 현장체험학습 실시를 당연히 여기는 풍토이다.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교육적 필요에 의해 실시하는 현장체험학습보다는 학부모·학생의 요구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횟수를 수행하는 문화이다. 이러한 문화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하게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교사의 노력이 간과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절차의 간소화 및 시스템화 앞에서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업무처리와 교사의 부담에 대해 언급하였다. 요즘 세대들은 가성비를 많이 따진다. 물론 교육활동을 가성비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교사가 업무처리를 하는 시간에 다른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한다면, 투입한 시간 대비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절차를 더 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교육청·체험기관·버스회사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현장체험학습을 시스템화하고 학교에서는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여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이 결과를 환류해 단위학교 업무를 간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교사가 규정과 절차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교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큰 문제이다. 교사는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불안감 속에서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인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동안 학생들에게 어떤 유의미한 체험을 더 제공할지 고민하기보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오는 것을 더 큰 목표로 삼기도 한다. 또한 안전사고 없이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활동과정에서 학생 간 갈등, 학교폭력 등으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 통학버스 사건을 계기로 학교현장의 현장체험학습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과도한 업무와 책임, 민원이 없는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는 없을까? 많은 교사가 걱정 없이 아이들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좋은 의견 공유와 교육당국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에도 노랑버스만 이용해야 한다는 법제처의 법령해석으로 인해 한동안 학교현장에서는 많은 혼란이 발생하자, 교육부와 경찰청이 뒤늦게 합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장체험학습은 시행 절차도 복잡하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데 왜 각급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을 시행해야 하는 걸까? 현장체험학습의 기본적인 운영방안과 현장체험학습 사고발생 시 교사의 책임 범위에 대해 알아보자. 현장체험학습 사고, 교사의 책임과 예방 수칙 현장체험학습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는 대규모로 이동하는 획일적·관례적인 활동을 지양하고, 소규모·테마형체험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시·도교육청의 현장체험학습 운영지침에 따른 동의율을 바탕으로 동의율에 미달하면 계획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고, 활성화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자문사항도 준수해야 한다. 동의율은 시·도교육청 별로 소규모·중규모·대규모에 따라 70∼80% 또는 국외여행일 경우 90% 등으로 지정하기도 하고,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활성화위원회에서 동의율을 설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동의율에 위반하여 행사를 추진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교사의 민·형사 책임 예방 현장체험학습 기간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 가운데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전에 안전지도를 하였고 또한 현장체험학습 장소에 교사가 임장해 있고, 교사도 예측하지 못한 돌발적이거나 우연한 사고에 대해서는 교사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사의 과실이 있다거나 주의의무 태만이나 학생 보호감독의무 위반 등의 귀책사유가 있으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의 경우는 교사에게 민사책임은 물론 형사책임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민사상 교사에게 고의나 중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교사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현장학습사고의 경우 국·공립학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인 시·도교육청이, 사립의 경우에는 학교법인이나 사립학교경영자가 교사의 사용자이므로, 교육청이나 학교법인이 재판에 소송주체로 참여하고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되면 학생 및 학부모인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한다. 하지만 교사의 고의나 중과실로 인하여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교육청이나 학교법인이 교사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며 교육청 등과 교사의 책임 비율을 7:3 정도로 계상하기도 한다. 가령 교육청 등이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액으로 1억을 배상하였다면 교사에게 3천만 원의 구상금을 청구하기도 하므로 고의나 중과실에 해당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가 형사책임을 지는 경우는 특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보호감독의 범위를 넘어, 사고 발생이 예견 가능했다고 볼만한 구체적 주의의무 위반이 입증되어야 형사책임이 인정된다. 현장체험학습에서 교사가 학생 보호감독의무를 위반하여 학생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으면 교사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죄 등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고, 이로 인해 금고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으면 당연 퇴직 사유에 해당되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형법」에서 형의 종류는 사형·징역·금고·자격상실·자격정지·벌금·구류·과료·몰수 9가지이므로 금고 이상인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야 하고, 금고 이상인 경우에는 집행이 유예되더라도 당연 퇴직된다. 현장체험학습 기간 중 준수 사항 현장체험학습이 이뤄지는 동안 교사는 항상 현장에서 임장지도하여야 하므로 현장학습 장소 이탈은 물론 음주 등 「공무원행동강령」, 「사학기관 행동강령」이나 복무규정 등을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버스로 이동 시 학생들이 탑승할 때 마다 안전띠 착용을 확인하고, 버스 내에서의 급제동 시의 위험에 대비하여 학생들이 좌석에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도록 하며, 버스 내에서 학생이 이동하는 행위는 금지하여야 한다. 대규모 또는 중규모 체험학습일 경우는 안전요원을 배치하여야 하고, 안전요원의 인원수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지시하는 매뉴얼과 운영지침을 따라야 하며, 안전요원은 응급구조사·청소년지도사 등 국가자격 소지자 중 소정의 안전교육을 이수한 자로 배치하여야 한다. 버스와 운전자 확인 점검 차량운행 계약서를 기준으로 버스 등 자동차번호와 실제 배차된 차량번호와 일치되는지 여부와 운전자 적격 여부 및 출발 당일 운전자 음주측정을 하여야 하고, 운전자에 대한 과속금지·신호위반·대열운행 금지 등 안전운전을 안내한다. 학교에서는 차량안전점검표를 확인하고 현장체험학습 일정에 늦어지거나 일부 프로그램이 생략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과속하지 않고 안전 운행할 것을 당부하여야 한다. 흔히 버스 운전자의 과속 이유는 차량 정체 등으로 말미암아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학교의 계획된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과속으로 운행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버스에는 학생탑승 차량보호 표지가 부착되었는지 확인하고, 출고 일자와 차량등록증 보험 가입 여부도 확인하여야 사고 발생 시 보상 청구에 도움이 된다. 숙소 도착 후 학생 재지도 학교에서 사전지도는 물론 출발 당일 출발 전 지도를 하였더라도 숙소에 도착한 후에 다시 입소 전 학생지도가 필요하며, 특히 비상대피로 확인과 비상상황발생 시 학생들의 행동요령을 미리 지도하여야 한다. 또한 숙소 주변 출입제한이나 교통사고예방을 비롯하여 학생들 사이의 폭행사고 등에 대비해서 철저한 사전지도가 필요하고 인솔교사들은 교대나 당번 등을 지정하여 순회하면서 학생들을 보호·감독하여야 한다. 야간에 학생지도나 학생 취침 상태 관리를 위한 교대 근무조 등에 대한 초과근무는 ‘출장여비와 초과근무수당 함께 지급 요건’에 따라 출장 중에도 예외적으로 초과근무수당 지급이 가능하므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상당수의 판례에서는 숙소 도착 후 입소 전에 교사가 학생을 지도했는지 여부가 교사의 책임 경중 요소로 작용한다. 학생들은 모처럼 부모를 떠나 친구들과 함께 숙박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음주와 흡연 등의 호기심이 유발되고 학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고, 타학교 학생들과의 집단폭행에 가담하거나 숙소 이탈로 인한 2차 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체 학생 인원수를 수시로 파악하여야 하며, 한 학생도 이탈자가 없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여야 한다. 위탁교육 시에도 교사의 임장지도 의무 수련활동 프로그램 등을 외부업체에 위탁교육 시에도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교사는 반드시 임장하여야 하며 위탁교육 현장에서 무단이탈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시·도교육청 소속 기관, 국·공립시설이나 허가·등록된 수련시설을 이용하고, 수련시설 평가에서 ‘적정’ 이상을 받은 수련시설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등에서 인증 받은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위탁교육 시에는 학생들의 활동이 전체적으로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교사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감독하거나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가령 외부업체 강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동안 교사는 별도의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교육장소를 이탈하면 책임이 무거우므로 항상 임장하여야 한다. 또한 「청소년활동진흥법 시행령」 제10조는 수련시설의 안전기준을 명시하고 있으니 수련시설을 이용할 때는 그 이행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기차 이용할 때 객차 사이 출입 통제 기차를 이용하여 체험학습을 하는 경우 최근에는 열차 내에서 창문을 열고 운행하는 열차가 드물기 때문에 창문으로 추락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객차와 객차 사이를 오가는 중에 객차에 끼이거나 객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심리는 여행 중 들뜬 마음으로 다른 학급 학생들과 상호교류를 하고 싶은 충동도 발생하고, 객차를 이동하여 다른 객차에 있는 학생들과 오락 등을 즐기려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열차가 이동 중에 학생들이 객차 사이를 옮겨 다니면 객차의 안전시설 미비나 급작스런 제동 등으로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학생들이 객차를 이동하지 못하도록 객차 출입문 양쪽에서 교사가 직접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긴급 상황 발생 대처방법 현장체험학습 중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최적의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하여야 하며, 119·경찰서 등에 즉시 구조 요청과 학교에 보고하고 학부모에게 통보해야 한다. 교사는 사고 현장에서 피해학생을 즉시 보호하여야 하며, 다른 인솔 교직원·학부모·자원봉사자·안전요원 등이 있는 경우는 이들의 협조를 받아 나머지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여야 한다. 추후 상급기관 보고는 학교와 교육청이 구두 또는 문서로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므로 교사는 신속하게 긴급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현장체험학습 사고는 대체로 교사 혼자서 많은 학생을 인솔하다가 돌발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사는 당황하여 신중하게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 또한 다른 학생들도 보호해야 하므로 교사 혼자서 감당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현장체험학습 계획단계부터 교사를 보조하여 함께 인솔할 수 있는 교직원 등을 지정하여 사고 후의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사고 발생 시 학교장 등 관리자에게 신속한 보고와 지시체계를 유지하여야 하고, 교육청이나 학교관리자로부터의 지시에 따라 사고 처리를 하여야 하며, 교사가 임의로 처리하면 책임이 더 무거울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 사고에 대한 법원의 판례 가운데 교사·학교장·교육청 등 학교 측에 책임이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교사·학교장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개별적 책임 그리고 사고 예방 Tip을 살펴보자. 사례➊ _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현장학습장에서 물놀이하던 중 익사한 사건 【사건개요】 고등학교 교감과 교사 등은 학생 90여 명을 인솔하여 현장학습 장소인 공원유원지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체험학습장은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곳으로 수영금지 구역의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었다. 하지만 교사 등은 인명구조를 대비한 구명동의 착용, 구명줄 비치 및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채 물놀이를 해도 좋다고 승낙하였으며, 이에 따라 1학년 A 학생은 친구들과 물놀이하다가 물에 빠져 사망하였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날씨가 더워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이 강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할 것이 충분히 예견되므로 사전에 학생들을 상대로 물놀이 금지 등 위험한 장소인 강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게을리하고 물놀이 금지 등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교감과 교사는 직무상의 과실 책임이 있고, 교육감은 교감 및 교사의 사용자로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으므로 A 학생의 부모에게 2억 4천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광주지방법원 2004. 7. 2. 선고 2003가합2377 판결). 사례❷ _ 고등학생이 수학여행 중 레일바이크 탈선으로 부상한 사고 【사건개요】 A 고등학교는 수학여행을 가서 레일바이크(Rail Bike) 체험을 하던 중 앞에서 달리던 바이크가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멈춰서자 뒤따라오던 바이크에 타고 있던 B 학생이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해 탈선했다. B 학생은 이 사고로 레일 위로 떨어졌고, 그 뒤에서 따라오던 바이크 역시 제대로 멈추지 못해 B 학생과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재판부에 따르면 교장이나 교사들은 수학여행 중 학생을 보호하고 감독할 직무상 의무가 있는바, 학생들이 레일바이크에 탑승하여 운행할 경우 레일바이크 운행은 비록 운영업체 주도하에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인솔 교사들로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교사들도 사고 당시 함께 탑승해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감시했던 점 등 사고 발생 경위와 상황 등을 종합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30%로 한정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8. 8. 8. 선고 2017가단5135023 판결). 사례❸ _ 교사가 여름방학 때 학생들과 함께 친목을 목적으로 해수욕장에 갔다가 학생이 사망한 사건 【사건개요】 A 중학교 2학년 담임 B 교사는 학생들의 학업성적 향상 및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1학기 중에 성적이 오른 학생들과 여름방학 때 함께 놀러 가기로 약속한 후, C 학생을 포함한 같은 반 학생 12명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해수욕장을 갔다. 하지만 학교장에게 미리 보고하거나 명시적인 승인을 받지는 아니하였다. 해수욕장에서 C 학생은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해 물놀이하다가 갑자기 밀려들어 온 파도에 떠내려가 사망하였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학교 측은 사고 이후 단독으로 학급 교육활동을 실시하였다는 이유로 B 교사를 징계하였고, 교육청도 이 사고와 관련하여 학생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A 중학교에 기관경고 처분을 하였다. 재판부는 B 교사가 학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게 하거나 튜브를 지참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생들에 대한 보호·감독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이 있지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보아, 담임교사가 소속된 지방자치단체는 「국가배상법」에 따라 손해 배상할 책임이 있고,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군과 학교안전공제회는 공동으로 C 학생 유족에게 3억 1,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광주지방법원 2018. 1. 12. 선고 2016가합58135 판결). 이 사건은 재판과정에서 학교장 승인 없이 담당 학급의 학생들과 친분을 쌓을 목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발생한 사고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가 아니므로 안전공제회가 공제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다투었다. 많은 논쟁 끝에 간신히 교육활동으로 인정되었지만, 학교장의 승인 없이 교사가 임의로 추진하는 행사는 「학교안전법」 제2조에서 명시한 교육활동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교사 자신의 배상책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례❹ _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현장학습 가서 축구 골대가 넘어져 머리를 다친 사고 【사건개요】 초등학교 4학년 A 학생은 현장체험활동 중 영어교육업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 잔디구장에서 2인 1조의 학생들이 원반던지기 수업을 하였다. 수업 도중 A 학생은 잔디구장 내에 있는 축구 골대에 매달렸는데, 축구 골대가 A 학생 쪽으로 넘어지면서 A 학생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 학생은 두개골 골절 및 경막외 출혈 및 기질성 정신장애 상태가 되었다. A 학생의 가족은 3억여 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하였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재판부는 A 학생은 만 9세의 초등학생으로 아직 분별력이나 자제력이 미흡해 위험한 행동을 할 우려가 있었다며 인솔 교사들이 체험활동 중 A 학생에 대한 보호·감독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므로 이들이 속한 지방자치단체도 영어교육업체와 공동으로 7천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6. 11. 22. 선고 2014가합581597 판결). 사례❺ _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버스에서 용변 본 이후에 교사가 직위해제되었던 사건 【사건개요】 초등학교 6학년 담임 A 교사는 현장체험학습을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를 10여 분 앞둔 지점에서 B 학생이 복통을 호소하자 달리는 버스 안에서 비닐봉지에 용변을 보게 했다. 휴게소에 도착 후 속옷과 하의가 젖고 남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받아 충격을 받은 B 학생이 화장실에서 울면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들은 B 학생 부모는 A 교사와 연락하여 가까운 휴게소에 내려주면 데리러 가겠다고 말하였다. A 교사는 B 학생을 휴게소에 내리게 하고, B 학생은 부모가 도착할 때까지 1시간가량 혼자 휴게소에 남아 있었다. B 학생 부모의 민원에 따라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였고, 교육청은 A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교사책임 및 판결요지】 원심 재판부는 아동유기죄(아동유기·방임) 혐의로 A 교사에 대해 벌금 800만 원을 선고했다.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은 아동유기죄로 처벌받으면 10년 이내의 기간 교단에 설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A 교사가 보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어린이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방임한 공소사실이 인정되지만, 현장학습 전체 진행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A 교사의 당시 입장에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보이는 만큼 원심의 형은 무겁다 하여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하고 해당 선고를 유예하였다(대구지방법원 2018. 5. 18. 선고 2017고정2029 판결). 이 사건은 원심판결에서 아동유기죄로 처벌하였기 때문에 아동관련 기관 취업이 제한되어 교직을 떠나야 하므로 교육계에서는 많은 우려와 구제활동을 벌였으며, 결국 항소심에서는 다행히 선고를 유예하였다. 선고유예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정상을 참작해 형량을 선고하지 않는 판결의 일종으로서, 경미한 범죄에 대해 일정한 기간 선고를 연기해 형의 선고를 면하는 제도이다. 2년이 지나면 형의 효력이 사라지고 전과기록도 남지 않는다. 따라서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은 면하고 교직을 떠나지는 않게 되었다. 현장체험학습 중에 더욱 주의해야 할 점은 미리 예약된 현장학습장 입장시간이나, 다른 학급과의 약속시간 등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전체 학생을 목적지로 인솔하다가 개별 학생을 소홀히 한다면 아동유기·방임 등으로 처벌될 수 있으므로 한 학생이라도 정상적인 활동에 이상이 생겼다면 교사는 그 학생의 고충을 우선하여 해결해야 한다.
현장체험학습에 비상이 걸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학생교육원 분원인 대천임해교육원은 연간 계획이 탄탄하게 짜여 있다.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지도사들과 함께 2월까지 마치고, 3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터였다. 12월에 학생교육원 전체 일정이 학교에 공지되면 학교는 학사일정을 감안하여 수련활동이나 교육여행 또는 특별캠프를 신청한다. 그러면 우리 원의 자체 기준으로 선정하여 결과를 발표하고, 학교는 이를 근거로 나름의 과정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통학버스에 대한 법제처의 유권해석 이후 8월 말 학교현장의 여러 가지 상황과 혼선이 맞물리면서 9월 교육 참여 예정 학교들의 계속되는 취소 소식으로 교육원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이에 대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이 상황의 최대 피해자인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 주 아니면 다음 달에 있을 수련활동을 손꼽아 기다렸을 텐데, 못 간다니 얼마나 속상할까? 이런 상황을 예상도 못 했으리라. 누구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엔 참 여러 가지가 뒤얽힌 상황이다. ‘가도 된다는데 사고가 나면 어쩌라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위법한 버스에 우리 아이를 태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학부모 민원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쉽게 답을 찾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참 많이도 겪어왔다. 그중에서도 초등 현장의 숙제인 생존수영교육과 그 모습이 참 많이 닮았다. 생존수영교육과 닮은 현장학습 어린이 통학버스 사태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시작된 생존수영이 생각난다.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외국사례도 연구하고, 교육과정에 녹여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표준프로그램을 만들고,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2시간의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 동안 이동하느라 편법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되고, 그나마도 선생님들이 수영장 계약이나 수영강사 채용 같은 어려운 일들을 해내면서 묵묵히 해오던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멈춰 섰다. 미약하나마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이제 다시 시작하려니 가르칠 사람도 가르칠 곳도 구하기 어렵고, 수영을 못하는 생존수영 강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반하장으로 자기 외에는 가르칠 사람이 없다고 우기는 단체까지 나서는 판이니 점입가경이 따로 없다. 그 어디에도 학생이 중심에 없다. 그리고 그 일을 해내는 학교의 교사, 어려운 여건에도 책임지고 교육에 임하는 관리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파구가 되어 준 우수사례가 있었다. 학생과 함께 오기만 하세요. 모든 업무는 처리해 드립니다 연간계획을 세우고, 그 일정에 필요한 수영장은 그 전년도에 예약해두어야 하고, 해당 학년을 맡은 선생님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담당자는 일정 등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안전지도와 교육내용을 구성하는 일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행정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너무 지치고 정작 강사와의 교육내용 조율 같은 일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어떤 수영장이 지도를 잘해주는지 따지기보단 우리 아이들을 받아주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어려움 해결에 앞장선 교육청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통편과 수영장을 일괄 계약하고, 학교는 가능한 날짜를 신청해서 학교에 오는 버스를 타고 수영 수업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 수영강사 연수도, 수영장 입장료 계산도 모두 교육청에서 업무를 담당하여 처리해 준다. 경기도 오산시는 시설관리공단 수영장에서 교육내용과 일정표를 짜서 학생들이 다녀가기만 하면 되도록 지원해 준다. 또 수영장에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광주시교육청 등 이런 사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생존수영교육뿐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 창의예술교육센터나 과학전시관 등 다양한 체험기관에서 버스를 학교에 보내 학생을 데려와서 체험학습을 하고 귀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의 특징은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학교 밖에서 다 처리해주고, 학교는 학생들과 참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처를 발굴하고, 이를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연계해서 학교에서 선택하도록 하며, 행정업무는 학교를 지원하는 팀에서 해주면 반가운 일이다. 가만히 계세요. 우리가 찾아가겠습니다 서울학생교육원 소속 대천임해교육원에서는 3·4·5월에 ‘교실에서 배우는 생존수영’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생존수영 교육 중 일부 교실에서 이론교육이나 체험이 가능한 것을 추출하여 12차시 교육을 제시하고, 희망 신청을 받아 학급당 2시간의 수업을 지원하였다. 3~6학년 4,907명의 학생을 지도하였고, 만족도 100%의 현장지원 활동으로 평가되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수영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작되었는데 앞으로도 한강의 안심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1·2학년은 교실에서 간단한 이론과 체험을 진행하고, 3·4학년은 학교로 조립식 수영장을 가지고 찾아가 생존역량 기초를 다진다. 또 5·6학년은 한강이나 대천 앞바다 등에서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생존수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 학년 수영교육의 바람직한 모습이라 생각된다. 이렇듯 현장체험학습의 경우도 학년별로 학생 발달단계에 맞게 학교의 지리적 여건, 학생과 교사의 희망에 따른 적절한 체험 거리를 마련하여 지원한다면 교육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다양한 기관에서 지원하는 성교육 버스가 학교에 찾아와서 학생들이 버스 안에 준비된 교육환경을 이용하여 맞춤식 교육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특화된 시설을 학교마다 갖추거나, 멀리 찾아가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온라인 교육도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화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직접 학교로 찾아간다면 그리고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면 현장체험학습은 저절로 활성화가 될 것이다. 우린 교육청 스쿨버스 타고 떠나요 필자가 교장으로 근무하던 학교에는 서울지역 초등학교지만 스쿨버스가 있었다. 등교 여건이 좋지 않아 서울시의 지원으로 스쿨버스가 운영되었다. 학교여건에 맞게 학생들의 등교와 하교를 기본으로 하고, 학급별 당일 현장체험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서, 생존수영수업이나 인근 체험처의 이동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는 학교에서 연중 참여하는 체육대회나 수영교육 등 체육활동 시 필요한 날짜에 신청하면 선발을 통해 버스를 지원한 적도 있다. 현재는 스포츠 안전버스가 학생수영장 수업 시에만 이용되고 있는데, 학사일정 상 학교가 필요로 하는 기간이 집중되다 보니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요와 공급을 잘 파악하여, 지역청 단위로 운영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면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도 여전히 남는 과제 제시된 대안들은 행·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방안들이다. 당일형 현장체험학습은 물론 숙박형 수련활동이나 교육여행까지 지원하려면 더욱 촘촘한 현장지원 방안들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본질을 해결하지 못하는 법령 때문에 학생들을 볼모로 다양한 체험들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 조속히 학교현장이 안전하게 현장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도록 상식적인 방법과 적법한 절차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2023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집단면접 형태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는 곳은 경기·인천·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이다. 경기도와 인천도 2022년까지 운영을 했으니 거의 모든 시·도에서 토의·토론을 활용한 집단면접으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그만큼 집단면접은 중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개인의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전문직원이 근무하는 교육청(지원청·직속기관 포함)은 여러 과와 팀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이해관계와 얽혀 있는 다양한 업무로 인해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다. 심층면접이 개인의 인성과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측면이 강하다면 집단면접은 전문직으로서의 전문성과 함께 소통하는 태도와 관계성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고, 혼자 하기는 더욱 힘들다. 이번 호부터 전문직 면접이라는 주제로 ‘집단면접’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먼저 2023년 14개 시·도교육청의 집단면접 전형 내용과 배점을 살펴보자. 각 시·도별로 토의·토론을 통한 집단면접에 점수는 2차 전형의 최저 10%에서 최대 40%까지 차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시·도교육청의 정책 이해 및 적용, 논리적 사고력, 발표력, 경청능력과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꺼내서 이야기한다고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 문제를 개선할 위기관리능력과 업무수행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PART VIEW] 경험한 바로는 1~2명의 개인역량이 뛰어난 조보다 토의·토론과정에서 협업과 소통이 원활하고 갈등상황 속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 조에서 합격자가 더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토의·토론내용도 단순히 교육정책과 특정 사업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기보다는 미래교육 문화 확산, 교육과정 지원역량, 학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학교지원 리더십을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우린 앞에서 간단히 집단면접의 중요성과 각 시·도별 평가요소와 배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간단히 정리하여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단면접의 평가요소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게라도 써보고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다. 추후 실전 연습 부분에서 언어적 요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꾸준히 녹음해서 듣는 것은 나의 잘못된 습관을 찾을 수 있고, 전달력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실습 1 각 지역별 집단면접 핵심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평가요소 1개를 정하고 그 내용을 두괄식으로 쓰시오. 이제 집단면접 준비를 위한 핵심내용을 먼저 살펴보자.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단기간에 전문직이 되기 위한 능력과 소양을 키울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특히 집단면접에서 평가하는 토의·토론은 평소에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평소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동학년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있다면 좋다. 집단면접 준비 핵심 콕! 첫째, 교사가 아닌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육현안에 대한 소양을 높이자! 학교와 교육청이 고민하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에 대해 다양한 집단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학교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협업해야 하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둘째, 토의·토론 준비를 위한 스터디를 구성하자! 같은 초등교사로만, 중등교사로만 구성하지 말고 초등 3명, 중등 3명 정도로 혼합하여 구성하는 것이 좋다. 1차·2차 시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연습하며 상호 피드백을 통해 시험을 대비할 수 있다. 셋째, 예상문제를 준비하자! 기출문제를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현재 교육 이슈와 관련하여 주제를 잡고 다양한 관점으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토의·토론 절차를 익히자! 각 시·도교육청별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한 토의·토론 절차를 익혀야 한다. 토의형·찬반토론형·사회자 주도형 등 다양한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 내용들을 절차에 맞게 풀어낼 수 있다. 다섯째, 예시 답안을 작성하여 입으로 암기하자! 집단면접은 입으로 하는 논술이다. 논리적으로 작성한 예시 답안을 입으로 암기해야 한다. 녹음을 통해 반복 청취하고 들으면서 자신의 억양과 전달력을 확인한다. 미흡한 점을 수정하면서 입과 귀로 정확한 음성과 논리적 전개를 체득해야 한다. 2023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집단면접 형태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는 곳은 경기·인천·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이다. 경기도와 인천도 2022년까지 운영을 했으니 거의 모든 시·도에서 토의·토론을 활용한 집단면접으로 교육전문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그만큼 집단면접은 중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개인의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전문직원이 근무하는 교육청(지원청·직속기관 포함)은 여러 과와 팀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이해관계와 얽혀 있는 다양한 업무로 인해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다. 심층면접이 개인의 인성과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측면이 강하다면 집단면접은 전문직으로서의 전문성과 함께 소통하는 태도와 관계성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고, 혼자 하기는 더욱 힘들다. 이번 호부터 전문직 면접이라는 주제로 ‘집단면접’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먼저 2023년 14개 시·도교육청의 집단면접 전형 내용과 배점을 살펴보자. 각 시·도별로 토의·토론을 통한 집단면접에 점수는 2차 전형의 최저 10%에서 최대 40%까지 차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시·도교육청의 정책 이해 및 적용, 논리적 사고력, 발표력, 경청능력과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암기한 내용을 꺼내서 이야기한다고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 문제를 개선할 위기관리능력과 업무수행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험한 바로는 1~2명의 개인역량이 뛰어난 조보다 토의·토론과정에서 협업과 소통이 원활하고 갈등상황 속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 조에서 합격자가 더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토의·토론내용도 단순히 교육정책과 특정 사업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기보다는 미래교육 문화 확산, 교육과정 지원역량, 학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학교지원 리더십을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우린 앞에서 간단히 집단면접의 중요성과 각 시·도별 평가요소와 배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간단히 정리하여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단면접의 평가요소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게라도 써보고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다. 추후 실전 연습 부분에서 언어적 요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꾸준히 녹음해서 듣는 것은 나의 잘못된 습관을 찾을 수 있고, 전달력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실습 1 각 지역별 집단면접 핵심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평가요소 1개를 정하고 그 내용을 두괄식으로 쓰시오. 이제 집단면접 준비를 위한 핵심내용을 먼저 살펴보자.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단기간에 전문직이 되기 위한 능력과 소양을 키울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특히 집단면접에서 평가하는 토의·토론은 평소에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평소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동학년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있다면 좋다. 마지막으로 집단면접 실전을 위한 핵심내용을 살펴보자. 집단면접 실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터디를 통해 실전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실제 평가 장소와 같은 동일한 환경으로 실전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테이블 배치부터 평가용 시계 활용과 평가 시간까지 평가장과 동일하게 한다. 복장도 갖춰서 실시하고, 멘토를 해줄 수 있는 현직 장학사나 전문직 출신 교감을 통해 예상문제를 받고 평가위원 역할을 부탁하면 더욱 좋다. 둘째, 녹음 파일과 동영상을 활용한 개인 연습을 정기적으로 한다. 출·퇴근시간에는 녹음 파일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전달력이 떨어지는 습관이나 자신 없게 보이는 말투 등을 수정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좋다. 또한 동영상 촬영을 통해 시선처리, 손과 몸의 움직임 등 비언어적 요소까지 체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셋째, 집단면접 준비를 통해 토의·토론내용을 채운다. 즉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예상문제도 만들고 예상답안도 만들어서 외운다. 이제 집단면접 실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집단면접은 개인의 역량과 함께 집단 속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소통하는지를 평가한다. 그래서 토의·토론에 참여하는 자세, 시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한 맞장구 및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의견 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정확한 자료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실전에서 정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문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요즘 논술이나 집단면접 기출문제들을 보면 문항에 조건과 자료를 첨부하여 객관성을 높인다. 그리고 응답자유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여 문제해결력 등 고등사고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항들의 특징은 제시문 속에 들어 있는 조건과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교육전문직의 관점에서 말해야 한다.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많이 하는 실수가 교사의 입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합격하면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서 교육청에 가서 일하는 줄 안다. 아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교사가 아닌 장학사의 관점으로 연습하고 답변해야 한다. 각 시·도교육청별로 교육전문직 합격자를 위한 연수를 임용되기 전에 하지만, 그것으로 전문직의 능력을 다 키울 수 없다. 합격하는 순간 이미 전문직이고, 발령이 나는 순간 바로 장학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실전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바로 ‘나는 전문직이다!’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전문직으로서 어떤 문제나 과제가 주어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겸손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핵심을 먼저 말하고 이후에 이유와 근거, 마무리 순으로 분명하고 또렷하게 말해야 한다. 앞에서 전문직 집단면접 준비와 실전을 위한 핵심내용을 제시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각자 또는 함께하는 스터디 조원들과 함께 집단면접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구체적인 준비방법은 이후 내용에서 자세히 안내하겠지만 먼저 어떻게 집단면접을 준비할지 방향성과 원칙을 정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효과적인 집단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논술 준비와 함께 집단면접을 준비하기, 메모카드 작성법 및 실습, 예상문제 제작 및 정리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 호에 대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다음 호의 내용을 받아들인다면 집단면접의 고득점을 위한 좋은 초석을 놓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기획의 정석 기획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그로 인해 변화될 내일을 그려보는 데 의의가 있다. 기획을 구상할 때 문제가 두루뭉술하면 해결책도 두루뭉술하게 된다. 기획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최선의 상태와 현실 간의 차이에서 나온다. 현재 상황을 분석한 후 날카롭게 문제를 정의할 때 과학적인 기획이 탄생하게 된다. 기획의 단초는 ‘명분’이다. 명분은 ‘왜 이런 기획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등에 정당성을 부여해 준다. 이러한 명분은 대체로 기획의 추진 배경이나 근거에서 표출된다. 또 다른 기획의 중요한 요소는 ‘지향(orientation)’이다. 지향은 기획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지향은 기획안의 제목·목적·기대 효과 등에 반영되는데, 기획안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기획안의 존재 의미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지향에 구체적인 방향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명료해야 한다. 목표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으면 문제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날카로운 문제 정의에 따라 목표도 날카롭게 구체적으로 재정의될 수 있다. 이렇게 재정의된 목표를 통해 기획안을 접하는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콘셉트(concept)’이다. 기획에서 콘셉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 데, 이러한 콘셉트에 담아야 할 내용은 ‘무엇을 왜 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에서 도출된다. 콘셉트에 따라 독자들은 기획안의 감정·언어·반응 등에 지배당한다. 콘셉트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場)이 되고, 기획의 주제가 되거나 스토리텔링의 재료가 된다. 기획자의 콘셉트는 독자들에게 틀짓기(framing)가 된다. ‘왜 그런 콘셉트를 잡았을까?’에 대한 매력적인 대답 유형으로 ‘의미 있잖아’, ‘그게 대세잖아’, ‘내 생각과 일치하는데’, ‘맞아, 그게 답이거든’ 등이다. 이렇게 콘셉트는 독자들에게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기획을 구상할 때 구체적으로 표출될 기획안이 어떤 체계와 틀로 구체화될 것인지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왜 그런 기획안을 작성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접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이때 기획의 명분·지향·콘셉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히 ‘왜냐고? 문제가 이러이러하니까, 이런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필요성과 정당성을 느꼈으니까’ 등 다양하고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는 순간 문제의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게 된다. 이런 콘셉트를 표현하는 방식을 정리하면, 첫째로 숫자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숫자는 콘셉트를 잡을 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들어 보았는가? ‘성공하는 7가지 습관, 20세가 되기 전에 해야 할 20가지, 100만 명이 선택한 베스트 셀러’ 등 숫자를 활용한 제목을 접하게 되면 호기심과 동기가 유발되고,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PART VIEW] 둘째로 비유·은유·언어유희·패러디 등 콘셉트를 연결하여 표현하는 방식이다. 독자의 머릿속에 있는 단어와 기획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비유와 은유라면, 독자가 알고 있는 용어를 살짝 바꾼 것이 언어유희일 수 있다. 독자가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를 바꾸어서 보여줄 때 패러디가 된다. 이러한 비유·은유·언어유희·패러디 등은 기획안을 작성하거나 발표할 때 상대방이 전혀 모르는 내용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줄 수 있다. 셋째로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감성은 눈을 번쩍하게, 귀를 쫑긋해지도록 해준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단순히 ‘잘난 결과’만을 제시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자신과 무관한 일에 대한 단순한 통보나 전달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애틋한 과정’을 공유하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참했다는 마음을 갖게 할 만큼 엄청난 효과를 창출한다. 넷째로 비교를 활용하여 표현하는 방식이다. 완만한 차이보다 이질적인 차이를 강조할 때 정보처리 및 기억효과가 커진다. 비교는 상대방의 머릿속에 다른 것을 먼저 떠오르게 한 뒤,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대비시켜서 그것이 얼마나 더 좋은지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비교는 기획에서 제안한 내용을 돋보이게 만들고,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기획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방법(means)’이 있다. 방법은 기획안에서 추진경과, 실태 및 현황, 추진전략 및 방침, 세부추진계획 등에 반영된다. 추진경과는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안의 태생과 진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하면서 방법을 구상하게 만들고, 명분과 지향을 공고하게 만들기도 한다. 방법은 실태 및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의식을 구체화하면서 그 해결방안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시사점을 추출하여 추진방침과 세부추진계획을 연결하는 핀 역할을 하게 된다. 추진방침은 방법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세부추진계획에 포함된 정책의 종류·대상·내용 등을 결정하는 준거 역할을 한다. 세부추진계획은 기획안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구체적 방법을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현장에 반영될 세부적 내용을 점검하고 개요적으로 포함시키는 기획의 실질적인 핵심이 될 수 있다. 기획안은 무조건 쉽게 표현해야 한다. 콘셉트부터 용어와 단어 선택 등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 독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때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아지게 된다. 쉬운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뉘앙스가 달라지거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주관적 표현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체계적으로 구조화된 기획을 구상해야 한다. 전체 내용의 틀이 잡혀 있고, 각종 정보가 표·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기획안은 간결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최대한 단문으로 기술하는 것이 쉬운 기획 작성의 요령이기도 하다. 좋은 기획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정리하면, 공감과 적극적 동참을 유발시키기 위해 기획자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시선을 지녀야 한다. 사실이 없는 당위적 주장은 오직 신념을 함께 하는 독자들에게만 호소력이 있게 되지만,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진술은 공감과 동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게 된다. 기획안 작성 가이드라인 기획안을 쓸 때 한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해서 하고 싶은 말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긴 문장은 읽기도 힘들고 이해도가 떨어지는 만큼 오해의 소지가 크다. 무엇을 어떤 식으로 실행할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획안은 읽는 사람을 금세 질리게 할 수 있다. 요점을 압축해서 항목으로 나열하는 방식이 제일 좋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별첨 자료로 보충하여 제시하는 것도 좋다. 훌륭한 기획안일수록 심플하다. 기획안이 심플하려면 불필요한 부분이나 사족은 과감하게 제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어려운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표현할 줄 알아야 프로다운 기획자가 될 수 있다. 기획안에 외래어를 부득이 사용해야 할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나, 기획안에 외래어를 줄줄이 늘어놓는 것은 좋지 않다. 기획안을 읽는 모든 사람이 기획안에 등장하는 외래어를 안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외래어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으므로 기획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되도록 외래어 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추상적 표현도 지양해야 한다. ‘상당히 크다’고 할 때 ‘상당히’란 단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획기적인 기술’이란 표현도 무엇이 ‘획기적’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 획기적인지 아닌지 판단이 불가능하다. 또한 ‘~라고 생각한다’, ‘~로 보인다’ 같은 애매한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다. 기획 자체에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으므로 ‘~다’, ‘~입니다’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추상적 표현을 지양하는 대신,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표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알기 쉬운 문장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항목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쓰되, 단숨에 읽을 수 있도록 한 문장은 50자 이내로 쓴다. 한 단락은 1분 전후로 읽을 수 있도록 300자 이내로 제한한다. 문장의 개수도 3문장 정도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A 정책안에 대한 평가에서 ‘연령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높이 평가하거나, 성별로는 여성 쪽이 높이 평가한다’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낮은 지명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보다 ‘낮은 지명도에 기인한다’로 간단하게 표현하거나, ‘강력한 홍보활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보다는 ‘강력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기획안 1장의 행수는 아무리 많아도 20행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 이상이 되면 읽을 마음이 사라져 버린다. 기획안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고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래프나 도표도 1쪽에 하나씩 싣는다. 그 페이지에서 전달해야 할 사항을 하나로 좁히면 전하고 싶은 내용을 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도표에 설명을 추가할 때도 핵심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기획안 자체는 심플하고 냉정하게 써야 메시지가 강하게 남는다. 기획안의 내용이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으로 구성되려면 각 페이지의 요점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기술’을 최대한 구사해야 한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simple is best). 단어를 선택할 때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멋 부리지 말고) ‘어떤 단어를 사용하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면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TIP❶ _ 글쓰기를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너무 욕심부리면 안 됨). -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재료가 무엇보다 좋아야 한다(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해야). -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을 채우지 않도록 한다(군더더기 빼기). - 글의 시작은 에피타이저(appetizer), 글의 끝은 디저트(dessert)로 한다. - 핵심 요리는 앞에 나와야 한다(두괄식, 다른 요리로 미리 배를 채우면 메인 요리 맛있게 못 먹어). - 메인 요리는 일품요리로 한다(삼계탕이면 삼계탕, 한식이면 한식). 하나의 메시지로! -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해진다(과다 수식이나 현학적 표현 지양). -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오락가락, 중구난방식 기술 지양, 순서에 입각해서) 있다. - 음식 먹으러 갈 때 식당 분위기 파악은 필수이다(글의 대상 파악, 일식당인데 짜장면 황당). -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 있다(글마다 다른 전개 방식). - 요리사가 장식·기교에 승부수 던지면 곤란하다(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승부). - 간이 맞는지 봐야한다(퇴고의 과정). - 집밥이 최고(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글 작성)! 출처: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TIP❷ _ 깔끔한 기획 문장의 조건 - 뜬구름 잡지 말자(선문답, 현학적 표현 지양). - 가급적 한 주제만 집중하고, 거창·창의적 집착·조바심에서 벗어나자. -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 없다(진정성, 사실 충실에 역점). - 실현 가능성, 지나친 욕심(과욕 금물). - 첫째는 주제, 둘째는 뼈대, 셋째는 문장(군더더기 없이 명료, 담백하게, 아는 만큼 쓰자). - 횡설수설하지 말고, 부연설명이나 사족을 멀리하자. 결론) 생각을 충분히 드러내기에 말이 부족하면 글이 모호해지고, 생각은 없이 말만 길게 늘어뜨리면 글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출처: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23 AI·과학·메이커·영재·정보·수학교육 주요업무계획’ 중 AI 역량 및 컴퓨팅사고력 신장을 위한 정보교육에 초점을 맞춰, 그를 토대로 정책기획안 작성의 시사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Ⅰ. 차세대 정보(SW·AI) 교육과정 체계화 1. 학교교육과정 내 정보(SW·AI) 교육 운영 강화 ▶ 목적 •AI 교육을 통한 초·중·고 학생의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강화 •모든 학생이 AI 기초소양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타교과 지식의 융·복합을 통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내용·방법의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 인력 양성 ▶ 내용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대비하는 정보(SW·AI)교육 강화(2024년 초등, 2025년 중등 적용) - 기초 소양으로 디지털 소양 강화 - AI·SW 등 신(新)산업기술 혁신에 따른 미래세대 핵심역량으로 디지털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교실수업 개선 및 평가 혁신과 연계 - 모든 교과교육을 통해 디지털 기초 소양 함양 기반을 마련하고, 정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AI 등 신기술분야 기초 심화학습 내실화(표 1 참조) - 정보 교육과정 재구조화 및 신산업분야에 대한 학생 요구 등에 따라 자율적인 학교별 정보 교과목 편제와 교육과정 편성 기준 마련(표 2 참조)
돌잡이? 돈잡이! 인구절벽의 시대, 돌잔치는 참 귀한 잔치가 되었다. 간소하게 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출생률은 현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귀한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돌잡이다. 시대가 변하며 돌잡이에 사용하는 물품도 다양해졌다. 마이크·축구공·마우스·CEO 명패까지 부모의 소망이 가득 담긴 다양한 물품 속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받는 물품은 역시 ‘돈’이다. 부모 자신들이 돌아보니 돈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함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정작 돌잡이 이후 이 귀한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경제교육을 하고 있을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4·19부터의 민주화 과정과 지금까지의 교육 변화를 돌이켜보면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한 성찰과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다만 ‘자주적 생활 능력’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고민했고 얼마나 노력했는가. 성인이 되어 자주적 생활을 하기 위한 기본은 무엇보다 한 명의 ‘경제적 인간’이 되는 것인데, 과연 노력이 충분했는가. AI가 말하는 경제금융교육의 필요성 인공지능의 시대, GPT4.0에게 ‘어린이들에게 경제금융교육이 필요할까?’라고 물어보았다. 경제금융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은 돈을 어떻게 버는지 관리하는 방법, 소비와 저축의 중요성 등을 배우게 됩니다. …(중략)… 경제와 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리능력은 어린이들이 성공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소득·소비·저축을 이해하고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배우는 것이 결국 성공적인 성인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신용불량, 빚 수렁, 빚 벼랑…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장년층이 아닌 사회초년생인 청년 관련 기사에 더 자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2023학년도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1.1%라는 사실, 금융교육 관련 내용이 초등에는 거의 없고, 중학교에는 사회과목 중단원 1개, 고등학교는 2025년에나 선택과목이 신설된다는 사실에서 그 이유를 어렴풋이 찾을 수 있다. [PART VIEW] AI가 놓친 경제금융교육 인간다움이 더 필요해진 시대, AI가 놓친 것은 없을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헌법」 제119조 2항에서 국가는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미래교육2030에서 밝힌 ‘존엄·포용·공존’의 가치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창의를 바탕으로 경제주체 간의 조화, 경제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금융교육은 개인의 경제적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민주적 경제공동체를 이루는데 방향성을 두고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함께 잘 사는 학급 경제공동체 학급 경제공동체는 ‘살아있는 작은 사회’여야 한다. 몇 차시 수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업시간을 포함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제적인 경제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생활을 위한 화폐가 필요하며,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하며,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규칙이 존재해야 한다. 다만 언제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이 가능한, 불완전하지만 열린 구조여야 한다. 학급 경제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른바 ‘모범생’이 꼭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소 엉뚱하지만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용인하는 수준에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가진 도전적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시스템을 더 잘 누리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 창의성의 정의적 특징인 모호성 참기, 위험감수성향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올곧은 모범생’보다 더 잘 누리는 경향을 보였다. 지나치게 구조화되어 답이 정해진 게임의 형태는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교실과 현실은 다르다. 3월에 만난 아이들은 경제교육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돈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주식과 코인 등에 호기심을 보였다. 한 해 동안 지속되는 학급 경제활동은 학년 초 학급 경제공동체 만들기로부터 시작된다. 다음은 ‘함께 잘 사는 학급 경제공동체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8차시 수업의 개요이다. 다만 [활동④]의 경우 처음에는 국어과와 연계하여 토의·토론을 진행하지만 창의적체험활동 자율활동시간과 연계하여 연중 정기적인 학생자치회의, 안건이 있는 경우 아침 혹은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활용한 비정기적인 학생자치회의를 통해 연중 민주적인 운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함을 밝힌다. 활동 ① _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학급 경제공동체는 학급 한해살이의 근간이다. 한 번 정해놓고 불변하는 것도 아니며, 일정 기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도 아니다. 소득과 소비 등 연간 지속되는 경제활동으로 연결된 아이들에 의해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이고, 아이들의 삶 그 자체이다. 우선 경제금융교육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수업의 중반부까지는 결국 ‘잘 사는 것’이었다. 다만 수업의 끝에 가까워질수록 특별히 유도하지 않았지만 ‘함께 잘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아이들 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만 잘 사는 것보다 함께 잘 사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유익하며 지속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학년 1학기 사회 2단원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다. 학급 경제공동체의 비전을 세우기 위해 사회 2단원을 재구성하여 먼저 살펴보았다. 자유와 경쟁이라는 핵심적인 가치와 함께 희소성과 선택의 문제를 고민해 보았고, 불완전한 시장이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정부의 역할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개인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 경제활동에서 개인과 기업은 자유롭게 경쟁하며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p.100) -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에서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경쟁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p.103) - 경제활동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추구하는 이익이 모두를 위한 공공의 이익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p.105) 출처: 사회 6-1 교과서(아이스크림미디어, 한춘희) 학급 경제공동체의 이름은 ‘농부의 마음’으로, 상징은 ‘새싹’으로 하였다. 학급 텃밭을 운영하겠다는 담임교사의 한해살이 설명도 있었고, 의미도 있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사실 유일하게 담임교사의 입김이 작용한 부분이다. 돈이 중요하다며 ‘코인’이나 ‘금괴’를 상징으로 제시하거나, 비슷한 맥락으로 ‘보물섬’, ‘양남캐슬’ 등의 의견이 있었으나 이름과 상징은 교육적 차원에서 중요하고, 전반적인 맥락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씨앗부터 열매 맺기까지 성실하게 돌보고 키우는 것은 물론 그 바탕이 되는 땅을 소중히 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경제의 모습과 유사하며, 농부의 마음으로 1년을 살아보자는 취지였다. 이 부분까지만 설명하였는데 오히려 아이들의 입에서 ‘두레’와 ‘품앗이’ 등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이 나와 함께 나누었다. 민주적인 운영이란 덫에 걸려서 가치와 방향성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활동 ② _ 학급 경제공동체 화폐 만들기 인체의 혈액과 같은 돈의 순환은 경제공동체 성공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급 경제공동체는 ‘실제 돈’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도가 낮을 수 있으며, 이에 모든 학생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급 화폐를 일부 학생이 사용하지 않거나 무시한다면, 나머지 선량한 시민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돈이 좀 예쁘거나 적절한 의미 부여가 된다면, 사용 빈도도 높아지고 소중히 보관하는 편이다. 학급경영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이 경제활동이기 때문에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활동 이후 바로 화폐 만들기 수업을 하는 것이 좋다. 화폐에 학급 경제공동체의 비전을 표현할 수도 있고, 이후 학급임원선거와 함께 직업 선택 등 전반적인 순환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의 의미도 있다. 우선 화폐 단위는 토의를 통해 함께 정하였다. 우리나라의 화폐, 다른 나라의 화폐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화폐 단위를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디어를 모았다. 학급 경제공동체의 상징이 새싹이기 때문에 ‘싹’, ‘새싹’ 등의 의견도 있었고, 학교 이름인 ‘양남’, 6학년이니 ‘육’, 그 밖에 ‘원’, ‘달러’, ‘코인’ 등의 의견이 있었다. 모두 의미 있는 의견들이지만 기존 화폐 단위는 제외하기로 하였고, 발음하였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역시 제외하였다. 표기 방법까지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화폐 단위는 YN(양남의 이니셜), 발음은 ‘Y(와이)’로 결정하였다. 금액권의 종류는 현실과 동일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1YN, 5YN, 10YN, 20YN, 50YN, 100YN 총 6종으로 하고, 제작 및 보관의 용이성을 위해 최종 당선된 디자인을 컴퓨터로 스캔하여 양면 컬러로 출력하기로 하였다. 디자인 공모전은 금액권 6종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개별로 진행하였고, 아이디어는 미리 생각해오도록 3일간의 시간을 주었다. 25분간 개별 디자인 후, 이후 15분간 4인 모둠에서 2명을 선발, 2개 모둠을 합해 다시 2명을 선발하여 최종 4개의 디자인을 놓고 전체 투표를 실시하였다. 학교의 교목인 은행나무의 잎과 체육·미술 등 교과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그린 작품이 최종 당선되었고, 출품 학생이 직접 그림판으로 최종 작업을 하겠다고 하여 현재의 화폐가 완성되었다. 5월이 되자 ‘다있소’(학급 매점, 문구점)를 운영하는 학급 임원들이 훼손된 화폐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학생 자치회의 안건으로 상정하였다. 단순 접기와 말기는 물론 물에 의한 변색, 찢김 등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에 대해 주의하기로 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 화폐를 훼손하는 학생들에게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법 나왔다는 점이다. 활동③ _ 학급 경제공동체 소득→ 소비→ 저축→ 기부 순환시스템 만들기 아무리 멋진 화폐를 만들어도, 실제 학교생활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실제 경제활동을 완벽히 구현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크게 소득·소비·저축·기부 총 4개의 축을 기준으로 운영하였지만, 소득과 소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학급 경제공동체 활동을 처음 시도하거나 저학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소득과 소비에 더욱 집중하여 운영할 것을 권장한다. 소득은 정기적 직업(1인 1역)과 비정기적 아르바이트(학급 및 학교에 일손이 필요한 경우 등)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직업의 경우 당연히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경쟁할 것 같지만 적은 소득에 자기 시간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있다. 다만 4주 단위로 직업을 변경할 때, 직전 직업은 선택 우선권을 배제하여 불필요한 소요를 줄였다. 소비는 매점과 문구점을 운영하여 활발히 돈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하였다. 품목의 경우 학생들이 임원들에게 수시로 건의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설문을 받기도 하여 학생 자치회의 시간 안건으로 상정하여 변경하고 있다. 세금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자릿세에 대한 부분만 걷기로 하였고, 경쟁이 생기는 경우는 경매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저축은 이자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적금 2종만 실시하였고, 기부는 교육차원에서 학급 경제공동체 내부가 아닌 외부로 기부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자율적으로 모금하고 있다. 활동 ④ _ 학급 경제공동체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활동에서 사회교과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유와 경쟁이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반영하고, 개별 구성원의 이익과 공동체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성에 합의하였다. 비전만 세우고 이후의 운영에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교과서로만 배우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1년 동안의 민주적인 운영이 가장 핵심이고 성패의 열쇠가 된다. 사실 1인 1역과 직업의 역할 차이는 없다. 예를 들어 배식을 1인 1역이 하건, 맘스터치 학생들이 하건 일의 차이가 없고 밥맛에도 차이가 없다. 다만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직업인으로써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게 되니 많은 학생이 ‘돈’을 받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고, 밥을 받는 학생들이 불만족스러워하는 상황이 생기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학생들 역시 예년에 비해 비교적 공정하게 배식하는 것 같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일과 밥맛의 차이는 없으나 만족도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무책임한 직업인들도 있다. 학생자치회 안건으로 상정하여 토의하였더니 벌금을 부과하거나, 다른 징벌적 일을 부과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 다행히 일정 부분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함에 따라 훈훈하게 마무리되었고, 이후 유사한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벌금과 징벌적 일 등을 도입할 경우 법 제도까지 치밀하게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학급 경제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다. 국어와 창체 자율활동 등을 통해 정기적인 회의시간을 마련해야 하며, 비정기적인 회의를 위해 아침시간·중간놀이·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담임교사가 지시적으로 정해줄 수 있는 것들도 전체적인 방향성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면 학생들에게 위임하여 회의를 통해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유와 경쟁이라는 중요한 가치와 함께 책임과 공동체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다음은 지금까지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었던 주제와 결론 중 일부이다. 민주적인 운영이 다소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다. 아이들 또한 그렇게 느끼기도 한다. 다만 어쩌면 가장 비효율적인 제도인 민주주의를 우리가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체험적으로 느끼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대화와 타협’이다. 가끔은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단기간 불편하도록 두고, 후에 다시 논의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비속어와 욕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에게 벌금을 부과하자는 의견에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운영토록 하였더니 불과 2주 만에 비속어와 욕의 범위가 애매함, 벌금이 효과가 없음 등을 이유로 다시 회의를 통해 폐기하였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이 145명, 총 11개 학급의 작은 학교다. 2023학년도 현재 본교의 총 5개 학급의 담임교사가 경제교육을 주제로 학교교육력제고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전교의 45%에 해당한다. 연구반 5개 학급 중 4~6학년이 총 4개 학급으로, 고학년의 80%가 연구반이다. 6학년은 1개 학급 16명으로 고도의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학급 내, 학교 안 경제교육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이 민주적 경제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성공적인 경제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경제교육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가능하다면 한 학급보다는 한 학년이, 한 학교가 함께 경제공동체를 이룬다면 훨씬 더 인상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 선생님~ #1학년 담임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한 시간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모른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1학년 아이들과의 수업시간은 참 엉뚱한 일 천지이다. 그림 하나를 색칠해보자는데 질문은 학급 아이들의 수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선생님 색연필로 칠해도 되나요?” 물론 나는 친절한 교사라 되뇌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이미 여러 차례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네,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색칠하면 됩니다.” “선생님 사인펜으로 해도 되나요?” “됩니다.” “선생님, 저 사인펜 뚜껑 없어졌어요.” “응, 어디 있을까? 다시 한번 책상 주변을 찾아보자.” “선생님, 지윤이는 안 하고 있어요.” “지윤아, 부지런히 마무리하자.” “선생님, 승윤이가 제 빨강 색연필 빌려 갔는데 안 줘요.” “승윤아, 친구 것 썼으면 얼른 돌려줘야지.”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하…. 처음 1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의 당혹감이란 이런 것일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매일 매시간 일어나지만, 이제는 별일 아닌 듯 자연스럽게 대꾸하는 나를 보며 헛웃음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늘 평화롭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종종 아이들이 다치기도 하고, 큰 싸움으로 번지는가 하면 이 문제로 학부모상담에 민원까지 이어질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한숨 돌리고 있으니 평소 시끌벅적했던 주인(가명)이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게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주인아,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파?” “그게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어서요.” “선생님께 말하고 가면 되지?” “혼자 못가요.” “응?” 그동안 입학하고 화장실을 수백 번은 다녀왔을 것 같은데 못 간다니 이해가 안 됐지만, 사정이 있겠다 싶어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교실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주인이는 내게 귓속말로 사실은 똥 마려운데 혼자서 못 닦는다고 한다. 아무리 아이(딸아이)를 키워 본 아줌마 선생님이지만 남자화장실에 가서 남자아이의 뒤처리를 해 줄 자신이 없어 내적갈등이 일어났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선생, 너는 학생이 아니겠는가? “주인아, 선생님이 닦아줄까?” “아니요, 창피해요.” 이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좋아. 그럼, 선생님이 문 앞에 기다리고 있을게. 일단 똥을 다 누고 나면 말해. 그럼 선생님이 어떻게 닦는지 자세히 설명해줄게.” 아이가 들어간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길어지고 슬슬 남아있는 우리 반 아이들이 걱정된다. 떠들고 뛰는 아이는 없을까? 싸우거나 다친 아이는 없을까? 이쯤 되니 불안감이 몰려와 어쩔 수 없다. “주인아, 아직 안 끝났어?” “끄응~ 네에.” “그럼, 선생님 교실에 다녀올 테니 맘 편히 볼일 보고 있어.” 이렇게 발바닥에 땀내며 몇 번을 오갔더니 이제야 끝났다고 한다. 그 후로 살짝 문을 열고 휴지를 건네주며 참으로 원초적이면서도 장황한 설명과 휴지 반통의 희생을 끝으로 주인이와의 화장실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등은 땀으로 다 젖었지만, 교실과 화장실을 오가는 사이 반 아이들이 안 싸우고 안 다쳤음에 감사하며 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1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 동료교사들끼리 ‘몸에서 사리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우스갯소리를 종종 한다. 그런데 ‘이 일을 어찌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나를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까만 눈동자 때문이라고. ‘우리 선생님이 제일 예쁘다, 제일 좋다,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랑 고백 때문이라고.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를 속으로 되뇌며 퇴근길에 오른다. #With 코로나 #2020년의 우리 학교는 2020년 2월, 학년말 방학.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교는 매우 분주했다. 학교 교육과정은 물론 학년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를 계획하고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세상은 새로운 전염병으로 시끄러웠지만, 설마 학교가 멈추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학교는 멈췄다. 적어도 밖에서 보는 모습은 그랬다. 그리고 갈 곳을 잃은 아이들과 대책 없이 아이들을 가정에 두어야 했던 부모들은 어쩌겠냐 싶으면서도 멈춰 선 학교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교사를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는 정말 정신없었다. 시시각각 변경되는 방역지침과 교육청 공문을 근거로, 그에 맞는 교육활동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론 아이들이 없는 학교와 빈 교실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교사들은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활동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학교 간 정보를 공유했다. 내가 있는 학교는 20학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였고, 조손·다문화·한부모가정 등이 많은 학교였다. 일단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확인해보자는 뜻으로 아침마다 모든 가정에 전화를 걸어 건강과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하여, EBS 방송과 e학습터라는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병행했다. 올해 맡은 2학년은 EBS 방송을 주로 활용하기에 미리 방송을 시청하며 교육내용에 맞는 학습자료를 제작하고, 차시별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 학생 개개인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준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다는 애틋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담아 선물꾸러미도 만들고, 학교에서 준비한 작은 화분도 함께 선물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무턱대고 학교로 나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학년별로 방문시간을 정해 운동장에서 잠깐 인사를 나누며, 준비한 학습꾸러미와 선물을 나누어줬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이들을 만나니 이제야 봄기운이 몰려오는 듯했고 학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조금은 들뜬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되었다. 아이들을 마주하지 않는 교육은 수업으로써 너무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을 때, 실시간 원격수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사실 두려웠다. 교사로서 아이들 앞에서 서툰 모습을 보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실제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수업을 진행하는 건 어불성설이니 말이다. 실시간 원격수업을 처음 경험한 교사들은 서로 열심히 배워 나갔다. 몇 되지 않는 학년 선생님들과 서로 호스트가 되어 회의도 진행해보고, 수업 시연도 하면서 수업에 활용할 만한 여러 기능도 함께 익혀보았다. 학교에서는 태블릿PC가 없는 가정에 기기를 지원했고, 가정에서 돌봄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긴급돌봄도 마련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실시간 원격수업이 시작된 날,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20여 명의 학생 중 절반 정도밖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가정통신문으로, 전화로만 안내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많은 가정에서는 태블릿PC를 다루는 것과 줌(zoom) 설치부터 입장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거기에 순간 접속이 많아진 시스템은 불안정하여 수시로 수업에서 강제 퇴장되어 버리는 일도 허다했다. 어느 때는 수업 중 교사만 따로 튕겨 나와 아이들이 망연자실, 화면에서 없어진 선생님을 찾기도 했으니 말이다. 처음 며칠 동안은 줌 수업을 열어놓고 아직 참여하지 못하는 각 가정에 전화해 문제를 해결해주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런데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오후에 따로 학교 방문을 권하곤 했는데 몇몇 아이들은 머쓱해하며 할머니 또는 엄마의 손을 잡고 교실을 방문하여 따로 배워가곤 했다. 원격수업이 자리 잡기 시작하자 이제 다시 대면수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막상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온다니 아주 사소한 것까지 챙길 게 너무 많았다. 학습활동과 자료도 모두 개별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고, 아이들의 등교 동선부터 교실에서의 자리 배치, 화장실 이용 동선, 급식실 이용까지 세세한 준비로 학교는 또 분주했다. 코로나와 함께 한 3년은 참 버라이어티했다. 안 해본 형태의 수업이 없는 것 같다. 콘텐츠를 제작·활용한 수업으로, 전체 대상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일부는 대면수업, 나머지는 실시간 수업으로, 전체 대면수업으로, 때로는 학교에 못 오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 학교 수업현장을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까지…. 처음 해보는 업무가 너무나 많았다. 그사이 생활습관이 무너진 아이들을 잠에서 깨우는 일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되기도 했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체온 체크부터 매시간 수업 후 소독, 복잡해진 출결 서류까지(실제 반별로 책 한 권이 나올 만큼의 서류가 많았다) 말이다. 매 순간 혼란스럽고 힘들었지만 혼자 힘이 아닌 함께 하는 멋진 동료교사들이 있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장기화한 코로나로 인해 학습결손·학교부적응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에도 학교는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고, 더 치열하게 교육하고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학교폭력 책임교사 #잘못과 용서 어쩌다 보니 몇 년째 이름부터 부담스러운 ‘학교폭력 책임교사’를 맡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는 나처럼 대부분 학급 담임도 함께 맡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학급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데 교실 전화가 울리고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된다. 피해학생이 교실에서 친구에게 책으로 머리를 맞아 속상하고 두려워 학교 가기 싫어한다며, 수업 후 피해학생의 부모가 학교로 방문한다고 한다. 일단은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기에 알았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종일 마음이 불편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잔뜩 무거운 마음을 안고 교무실로 내려가니, 아이까지 데리고 온 학부모는 이미 온몸으로 적대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하…, 이번 사안 어렵겠는데.’ 마음의 소리를 뒤로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인사를 건넸다.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지 아느냐, 아이가 얼마나 학교가 무서우면 학교에 가기 싫어하냐”며 소리를 지른다. “얼마나 속상하셨냐? 아이가 다친 데는 없냐? 제가 문제해결을 위해 도와드리겠다” 위로하며 잠시만 진정하시고 이야기를 나누자는 내게 당장 상대방 부모와 아이를 데려다 무릎 꿇고 빌게 하란다. “일단 어머니 이야기 들어보고 제가 상대 학생 부모님과 통화 후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학생의 어머니는 내게 삿대질하며 교무실이 떠나가게 소리를 지른다. “지금 가해학생 편드는 거냐, 그럼 가해학생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인 거냐, 당장 CCTV를 봐야겠으니 내놓아라, 가해학생 학부모의 전화번호를 내놓아라, 경찰에 신고하겠다” 등 자기 요구만 쉴 새 없이 쏟아붓는다. 보다 못한 교무부장님이 잠시 다른 공간으로 학부모님을 분리했다. 폭풍처럼 몰려온 일에 나는 정신을 가다듬기도 힘들다. 이쯤 되면 멘탈은 반쯤 털리고 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나 한탄스러울 뿐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실수해서 꼬투리가 잡혀 민원이 들어오거나 소송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스스로 매뉴얼을 보고 또 보며 자기 검열을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억울한 일도, 속상한 일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학교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때마다 학부모들이 이렇게 대응한다면 아이는 바로 클 수 있고, 교사는 바로 교육할 수 있을까? 사실 학부모 앞에서 죄인이라도 된 양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들의 분노에 찬 감정을 받아내고 있는 내 마음도 이미 병들고 있었다. 또한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이도 이미 교육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이게 끝이면 좋으련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사안 접수 보고서를 교육지원청으로 보내고, 해당 학생과 학부모, 관련 학생들의 진술서를 받는다. 학생의 수업권은 소중하기에 수업 후 틈틈이 아이들의 일정을 조율해 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유명무실한(?) 전담기구회의를 한다. 이 사안을 학교장 자체 종결로 마무리할 건지, 교육청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건지를 정하는 것인데 사실 아무 의미 없다. 학교는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사안 조사보고서와 엄청난 양의 각종 서류를 갖춰 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나면 교육청의 조치를 마냥 기다린다. 경험상 교육청에 사안이 산적되어 보통은 한 달 후나 되어야 조치 결과가 나온다. 그동안 학교는 무엇을 할까? 해당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사실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 아직 가해가 확실한지, 조치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담임교사나 책임교사가 개입했다가는 누군가의 편을 들었다는 오해를 사거나 학부모들한테 민원을 받는 일이 수두룩하고, 심하면 소송까지 휘말리기 때문이다. 한 달여가 지나 조치 결과 ‘서면사과’가 나왔다. 결국 가해학생은 사과편지를 써서 피해학생에게 전해주며 끝이 났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사안이라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보통 두세 달은 계속 이 사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종종 심각한 사안이 있어 학급교체나 전학 등의 조치가 있기도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지극히 드문 경우다. 결과적으로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교폭력 절차를 밟느라 아이들은 교육적 조치를 제때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로 불편한 관계로 몇 달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겪고 있는 중에도 나는 또 다른 아이들의 담임교사로 수업을 하고, 학급에 발생한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물론 불행하게도 또 다른 사안이 발생해서 좀 전과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아니 누구나 그렇다. 실수와 잘못을 경험하며 다치지 않고 안전한 울타리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학교이다. 아이의 실수를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혹은 조금의 생채기도 나지 않길 바라는 어른들의 무지함과 왜곡된 우리 사회가 아이를 겁쟁이로 만들고, 올바로 성장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