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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해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이른바 교권보호 5법이 만들어졌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의원(국민의힘),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과 한국교총 등 6개 교원단체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3년 이후 학교 교권 현실과 개선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교권보호 5법의 의미와 현장 반응을 논의하고 향후 보완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발제를 맡은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대한교육법학회장)은 “지난해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관련 법은 8월에 입법돼 9월에 통과될 정도로 ‘초단기’로 만들어진 법”이라며 “이후 학교 현장과 교원단체의 추가 개정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교육위원들을 중심으로 아동복지법 개정안 등을 발의하는 등 보완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완 과제에 대해 아동복지법 개정을 제시한 이 조사관은 “국회에서도 아동학대의 정의에 대해 교원의 정당한 생활방식은 제외하고, 정서적 학대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를 통해 학교 교육을 보장함으로써 헌법이 정한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문제행동, 수업방해 등 교권침해를 한 학생에 대한분리 역시 강제 분리 과정에서 신체접촉, 강제분리 주체와 분리 학생의 학습권 등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기환 세종 조치원대동초 교사(교총 교권위원)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권은 반드시 존중되고 보장돼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는 교실, 사제간 믿음과 사랑이 이어지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권5법을 비롯한 교권 관련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종 교육부 교원학부모지원관도 “지난해 법안 심의 과정에서 법률과 고시 중 어떻게 규정할 지 논의했을 때 우선 고시를 만들어 운영해 보고 제도의 안착을 고민하기로 했다”며 “올해 1학기 시행 결과, 법률로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현재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기에 입법 과정에 교육부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정성국 의원은 별도 인사말을 통해 “모호한 아동복지법의 정서적 학대 조항으로 인해신고 위험을 안고 우려와 불안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교육에서만큼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여야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리는 공기를 별도로 넣지 않고 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입 밖으로 실처럼 내는 것이다’ 이번에 울산클래식음악제 콩쿨에서 입상을 했고 8월 오케스타라와 협연 성악 독주가 있다. 평생 남을프로필 사진을 남기는 기회다. 음악은 행복물질을 뿜어준다. 노래는 좋아는 했지만 남 앞에 나타내는 일이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었다.말하며 노래하기 발성법(Recitarcantando-Cantarparlando)을 만나서 무대에 데뷔까지 했으니 성악을 배우는 일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한다. 게다가 비전공자 콩쿨 입상까지. 노래를 한다는 건 나의 생활에 큰 활력소이다. 특히 시적 가사에 감정을 음에 실어 표현할 때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쁨을 더해주고 세레토닌이 분비되어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공연을 통해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나를 찾는 기분이었다. 김동진 작 ’신 아리랑‘ 고음내기의 노하우는 소리는 공기를 별도로 넣지 않고 입에 머물게 하지 않고 입 밖으로 실처럼 내는 것이다.또 '소리는 호흡이지 발성이 아니다'라는도전의 말을 실천하며 성장해간다. 무대가 꿈을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잔인한 부분도 있다. 공연은 발전의 기회이고 그래서 무대를 스승이라고 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무대에서는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 마치 다이빙 선수나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하는 것과 같이 무대는 혼자만이 살아가는 방법으로 산소를 공급 받으며 헤쳐가야 한다.그래서 순간예술인 것이다. 성취와 채찍 양날이 있는 공연무대지만그곳은 마력이 있어 중독성이 있다. 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할 당시 학생들간 학교폭력이 가정문제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근본대처가 필요했다. 음악, 뮤지컬, 연극을 통해 공감과 감성을 유도한 인성교육을 펼쳤다. 학교폭력은 대부분 언어폭력으로부터 출발하기에 ’학교폭력 및 언어순화 창작곡대회‘를 전국을 범위로 개최하여 수상 곡을 핸드폰 에니 콜에, 등굣길이나 점심시간에 노래를 통해 자연스레 인성교육이 스며들 수 있도록 유도했었다. '성악은 내게 있어 평생 동행자다. 먼길을 운전할때 노래로 출발하고 노래로 도착한다’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위원장 이승오)가 실질적 교육활동 입법 보호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정성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찾았다. 이들은 정기적 협의회를 통해 교육 현안 및 입법 과제들을 검토하고 점검하기로 했다. 교총 청년위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교총 회장 출신인 정성국 의원과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청년교사 정책협의회’를 가졌다.(사진) 교총 청년위에서 이승오 위원장을 포함해 부위원장, 각 분과위원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교총에서는 김동진 조직강화국장 등이 자리했다. 교총 청년위는 정 의원에게 교원 정책 입법 과제 현안으로 ‘자율연수휴직제 차별 해소’와 ‘교원보수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을 제안한 뒤, ‘2024 교권 11대 핵심 입법 과제’를 논의했다. 청년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실질적 교육활동 보호 입법 촉구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최근 정 의원이 발의한 아동복지법 개정안 관련 토의도 이어갔다. 이날 협의회는 교총 청년위가 정 의원 당선 이후 처음 만난 자리다. 교총 청년위는 정 의원과 정기적인 협의회 개최를 요구했다. 학교와 교원 등을 위해 필요한 정책, 입법 과제들을 꾸준히 나누면서 현장 개선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정 의원 역시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외에도 청년위에서 긴급하게 논의할 문제에 대해 제안한다면 최대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자리만 옮겼을 뿐 나는 여전히 여러분과 함께 교총 안에서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많은 교육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오 위원장은 “교사 출신 교총 회장에 이어 교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만나 뵙게 돼 기쁘다”면서 “최근 정 의원님이 발의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모든 교원들이 원하고 있다. 교원들을 위한 입법에 많이 힘 써달라”고 요구했다. 김동진 교총 국장은 “교총의 젊은 교사와 국회 차원에서의 정기적 논의는 교원과 교육의 발전을 위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교총 청년위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사기 진작 등을 위해 노력해 온 정 의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교육 업계에서 ‘초등 의대반’ 등이 성행하고 있어 과도한 선행학습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의대 입시 준비 학원을 중심으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해 8월 말까지 특별 점검한다. 최근 교육부에 따르면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 홈페이지(https://fair-edu.moe.go.kr)를 통해 ‘선행학습 유발 광고 학원 집중 신고 기간(3~31일)’을 운영하고, 교육청의 ‘의대 입시반 운영학원’ 실태조사 및 한국인터넷광고재단 점검(8~19)일을 진행한 결과 선행학습을 유발하거나, 거짓·과장 광고로 의심되는 130건을 적발했다.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 ‘의대 등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교과 선행 및 심화뿐 아니라, 경시대회 수준의 문제를 통해 초격차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야 합니다’라고 광고하거나, ‘초등부 영재·의대반 신설, 초등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의대반이 신설됐습니다’ 등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반 개강, 입시 성공은 초등학생 때 결정됩니다’, ‘초등 의대관, 초등 3~6학년 대상 의대 진학 기회의 창이 열립니다’ 등 교육부는 적발 결과를 해당 교육청에 통보해 해당 광고를 삭제하도록 행정지도 하고, 학원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 지도 점검을 요청했다. 또한 교육부는 교육청과 전국 학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23일에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강남 소재 초등 의대반 운영 학원에 대한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향후 각 시도교육청은 특별 점검 결과에 따라 학원법 위반 사항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하고, 거짓·과장 광고 및 세금탈루 의혹 등이 있는 학원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에 통보해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한국학원총연합회에 공교육 정상화를 저해하는 광고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노력을 요청하는 한편, 정책 포럼·학부모 교육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가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의 효과성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성민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는 이번 학원 특별 점검을 통해 의대 정원 증원을 이용한 과도한 선행학습 등 사교육의 폐해를 방지하고,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건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에서 전문대학을 일반대학과 분리 심사하기로 했다. 대학 부담 완화 차원에서 일부 평가지표도 조정한다. 교육부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및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3주기 만료를 앞두고 4주기(2025~2028) 개편을 이런 방향으로 보완한다고 22일 시안을 공개했다. ▲일반대학-전문대학 분리 평가 ▲평가지표 합리화 및 대학의 평가 부담 완화 ▲학업 적응 및 지역 정주 지원 ▲대학의 유학생 관리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전문대학 대상 ‘고등직업 교육국제화역량’ 지표를 별도로 신설해 일반대학과 분리 평가를 도입한다. 전문대학 특성을 반영해 ‘산학협력 노력’을 포함하고 ‘등록금 부담률’, ‘중도 탈락률’ 등을 일부 완화한다. 학위과정 평가지표 중 ‘불법체류율’ 산식을 ‘최근 1년간 입국한 신규 유학생 대비 최근 1년간 발생한 불법체류자’ 비율에서 ‘재적 중인 유학생 대비 최근 1년간 발생한 불법체류자’로 변경하고 수치를 완화 조정한다. ‘유학생 생활·진로 지원’ 지표에 ‘지역기업 취업 지원’ 등 지역 맞춤형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항목도 추가한다. 또한 신입생 언어능력 기준은 강화, 학사관리 강화를 위한 대면수업 비율 규정 점검, 1년 이상 장기 어학연수생 대상 ‘토픽(TOPIK) 2급 취득률’을 지표로 신설한다. 법령의 중대한 위반 등 인증제 취지를 훼손한 대학은 최대 3년까지 비자 심사 강화 대학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재 강화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한 공청회도 22일과 25일 양일간 한국연구재단 대전청사와 서울청사에서 각각 개최한다. 교육부는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말 4주기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 문제에 대응하고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는 2012년 도입한 바 있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통과한 대학에 비자 심사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인증대학 이외 외국인 유학생이 1명 이상 재학 중인 곳에서는 실태조사를 진행해 기준 미 충족 시 비자 심사상 제재를 부과한다.
지난 3일 제6차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경계선지능인 지원 방안’이 발표됐다. 정부 최초의 종합대책이다. 그동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15개 광역자치단체, 12개 시·도교육청, 66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관련 조례가 제정됐고,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전담 기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경계선지능인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 지원 방안 마련 환영 이런 측면에서 정부 발표는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된다. 이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은 인지적 특성 때문이 아니다. 자신의 속도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사회적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 학습적으로, 관계적으로,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누적된다. 경계선지능 청년 중 16.3%가 학교 중퇴를 경험했다는 보고서(202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도 이를 뒷받침 한다. 그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면 이들은 자신의 속도대로 성장하며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조기 발견과 맞춤형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지원은 단순히 학령기, 각급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애 전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기 발견과 맞춤형 지원은 정책 성패를 가를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선 관련 부처 간의 긴밀한 협력과 통합적인 접근이 필수적인데, 법적 근거가 아직 없다 보니 체계적 지원 뼈대를 세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에 이번에 발표된 지원 방안을 기초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 체계를 구축해 정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교사와 부모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경계선지능인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 공간은 가정과 학교이며, 가장 영향을 주는 인물은 교사와 부모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원해야 한다. 이들이 소진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열매 맺기 어렵다.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간소화하고, 기초학력지원 전담교사 배치, 인력, 예산 지원 등을 통해 교사를 지원하고, 커뮤니티 지원, 양육 지원,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부모를 지원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교사와 부모를 위한 관련 교육과 연수도 제공해야 한다. 실제 조기 발견과 개입의 시작은 대부분 교사와 부모의 관찰로 이뤄지기 때문에 조기 개입을 도울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인 정책적 지원이 될 것이다. 교사·부모 지원 프로그램 필요해 지원 방안이 현장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교육기관, 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종합 대책이 경계선지능인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선생님이 작성해 주신 재무 고민을 살펴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자와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앓는 이처럼 선생님의 감정을 괴롭히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 우선은 이 부분에 대해서 먼저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어떤 상황인지 판단하여 재무 정리정돈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교직원공제회 일반대여 및 시중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해 주식에 빚투를 했다가 재무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던 선생님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재무 목표와 설계는 단기간에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함도 아니라 장기간에 돈과 관련된 내 삶을 건강하고 안정되게 꾸려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10년, 20년 길게 보면 2000만 원이 뼈아픈 돈이긴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큰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얼마를 잃었다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 선생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판단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산시장이 크게 상승하면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얘기, 너도나도 투자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만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더 나아가 자산시장 상승기에는 돈이 돈을 벌기 때문에 하락할 때를 생각하지 못하고 빚내서 투자하고 싶은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하락기에는 투자를 위해 낸 빚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빚내서 투자할 때는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돈 복사’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자산시장 상승기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데 말 그대로 자산시장 상승에 힘 입어 마치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점점 커지듯이 내 자산이 점점 커지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것을 다른 말로 ‘레버리지 투자’라고도 합니다. 마치 지렛대를 사용해 적은 힘으로 큰 바위를 드는 것처럼 자기자본이 적더라도 빚을 내서 큰 자산 투자를 가능하게 해서 레버리지 투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버리지, 즉 빚을 내서 잘 투자하면 더 빨리, 더 크게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습니다. 투자 서적 최고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투자의 네 기둥(윌리엄 번스타인 저)’을 보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투자 원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선박 저당 차입’이라는 사업이 성행했다고 합니다. 항해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고 자신이 돈을 빌려준 선박이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무역에 성공하면 22.5%의 이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10%가량의 선박은 항해 중 침몰했다고 하는데, 리스크 때문에 수익률이 높았던 것입니다. 특히 전시 상황이 되면 항해 리스크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이자율은 30%까지 치솟았습니다. 빚이라는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미이므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절대 없다는 말처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만큼 손실의 위험성도 커지게 됩니다. 빚 등을 통해 전체 투자금 규모가 1억2000만원 가량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20%의 투자수익이 발생하면 2400만 원이 불어 1억4400만 원까지 전체 투자금이 늘게 되지만, 반대로 20%의 손실이 발생하면 24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해 투자금이 9600만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주가 하락이 무서운 것은 같은 비율로 오르고 내리더라도 최종 투자금은 더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억2000만 원을 투자해 50% 수익이 났다면 투자금은 총 1억8000만 원으로 늘게 됩니다. 그리고 50% 손실이 나면 투자금은 9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어 원금 손실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처음 투자금 1억2000만 원 중 자기자본은 3000만 원이고 나머지 9000만 원이 빚이었다면 50% 손실 발생으로 투자금이 9000만 원으로 줄어들면 사실상 자기자본 3000만 원을 모두 날린 것이므로 투자 수익률은 -100%가 되는 것입니다. 50%보다 손실이 더 커지면 투자수익률은 -100%보다 더 떨어질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빚 9000만 원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매달 꼬박꼬박 9000만 원에 대한 대출이자도 갚아야 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기로 접어들면 주가는 큰 하락과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몇 달이 걸릴 수도, 몇 년이 걸릴 수도, 종목에 따라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조정받고 있는 상황에 중요한 개인 재무 이벤트가 발생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선생님의 경우에도 1년 후 전셋집 이사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대출 등을 통해서 전세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미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고 1년 후가 되면 주가가 회복되든 되지 않든 영락없이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하락과 조정이 더 뼈 아프고 두려움이 컸던 것입니다. 빚투 시 유의할 점 빚투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음 유의 사항을 고려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앞서도 얘기한 것처럼 빚투를 한다는 것, 레버리지를 쓴다는 것은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리스크도 키우는 것입니다. 투자 수익률의 등락이 커지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안전 추구의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주가 하락기를 버티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결국은 주가 하락 시 손절매를 통해 손실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빚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감수할 정도의 위험 추구의 투자 성향을 가진 경우에만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투자 성향은 많은 증권사들이 분석 문항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므로 꼭 한 번 체크해보길 바랍니다. 또 유의해야 할 것은 향후 몇 년 내 중요한 재무 이벤트가 있을지 판단해 보는 것입니다. 전셋집 마련뿐만 아니라 차량 구입, 내 집 마련, 결혼 등 중요한 재무 이벤트가 향후 몇 년 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면 빚투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목돈이 들어 가야 할 상황에 주식시장이 조정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처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만 덧붙이자면 빚투 시에는 주식이 오르는 장밋빛 미래뿐만 아니라 반대로 주식 가격이 급락해 손실이 큰 상황도 가정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몇 달, 아니 며칠 내에도 수십% 상승과 하락이 모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40% 손실이 발생했을 때 내가 심리적으로, 재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주식에 투자합니다. 물론 -40%가 과도할 수 있겠지만 -30%든 -20%든 꼭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생각하고 투자하길 추천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서 실제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시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직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위해서 빚을 낸 것은 아니지만 주택 구입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사용하고 있거나 다른 이유로 신용대출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 간접적 빚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자본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대신 주식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간접적 빚투 역시 직접적 빚투와 마찬가지로 대출 상환 시 절약하게 할 수 있는 대출이자라는 기회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빚투의 유의 사항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의 가능성과 최악의 상황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음을 가정하여 그 상황을 자신의 멘탈과 재무상황이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향후 자신에게 일어날 생애 이벤트를 미리 계획하여 투자에도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넌다는 속담처럼 항상 신중하게 투자하고, 무엇보다 시간을 자기의 편으로 만들어 모두 성공적인 투자로 행복한 부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크다. 교육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교직을 수행하면서 급이 다른 학교를 비롯하여 다양한 기관에서 오랜 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하였다.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권력자들도 만났다. 하지만 내 기억 깊이 박힌 사람은 결코 권력자가 아닌 최선을 다하신 선생님들이다.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미래를 바꿔줄 것인가?"를 고뇌하며 노력하시는 선생님을 만나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우러난다. 십여 년 전 교장 시절에 만난 이 선생님은 자신이 맡은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배움’을 강조하며 지금도 변함없이 지도한다.자신의 학급 급훈도 '배움에서 나를 찾자'로 정했다. 오천석 선생은 일찍이'교사의 기도'에서 '나에게 그들을 설득시킬 지혜를 주시며 냉담한 그들의 얼굴이 학습에 대한 관심으로 피어나게 해 주소서.학습에 큰 관심이 없는 학생들의 가슴 속에 내가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되겠나이다'라고 했다. 핵심은 학생의배움이다. 논어에서도첫 말문을 여는 것이 ‘배움’이다. 이 시대도 '배움'은 어떻게 이뤄지며 어떤 가치인가는 오늘날 학교가 가진 가장 핵심 과제이다. 이 가치가 아닌 다른 것들이 끼어들 때 문제가 생기고, 이 책임을 소홀히 한 결과 불협화음이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우리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가? 일선 학교 현장에서 PEAK, 즉 목적의식(Purpose), 필수역량(Essentials), 주체성(Agency), 지식(Knowledge)을 키워주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미국의 선도적 학교와 교사들은 이 'PEAK 학습 환경'을 조성해 획일적인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기존의 교육제도는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 더는 유용하지 않다. 아이들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끌기 위해 지금 이야말로 학교에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교육이 강조되어야 하고,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교육 위주보다는 독서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출, 즉 OUT PUT중심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를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여 매월 아이들의 생각을 담은 학급신문을 만들어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가정에 보내어 학부모와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아직도 학부모는 학교가 이야기하는 '교육공동체'라는 언어는 쉽게 체감하기 어렵다. 주도권은 항상 학교에 있고 학교가 결정한 것을 뒤따르는 관행이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교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학교가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이는 3월에 학부모님께 보낸 자료에서 엿볼 수 있다. 수업 시간에는 적극적인 경청과 참여로 아이들이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과서를 미리 읽어오면 훨씬 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과시간에 배운 내용의 이해를 바탕으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질문과 토론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자양제가 될 것입니다. 2주일에 한 번 모둠일기를 씁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주말에 겪었던 일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을 모둠일기장에 기록합니다. 시, 수필, 일기, 소설,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진솔한 글은 매월 학급신문이나 8월에 나올 학년문집에 글을 싣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엿볼 수 있고 그 표현 속에 치유의 힘이 자란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모둠일기는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살고 싶은 작은 소망이기도 합니다. 지금 교사들이 사방으로부터 우겨쌈을 당해 열성과 사기가 식어버린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학교가 학부모, 사회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사명에 가득찬 열정적 노력이 꼭 필요함을 잘 보여주는 좋은 선생님 사례라 생각된다. 지금 세상이 어려운 것은 학자들이 제대로 공부 안 한 탓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있지만 교직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마치 신자가 미사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강의실에 들어가는 자세를 갖춘 선생님의 마음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교육부가 발표한 유보통합 실행계획안에는 답을 다음으로 미룬 과제들이 남았다. 영유아통합교원 자격에 대해 단일 자격(0∼5세) 또는 구분 자격(0∼2세, 3∼5세) 결정 문제, 양성체계 개편, 0∼5세 영유아교육과정 마련, 통합기관의 명칭, 모집 방식 등 사실상 가장 큰 관문들이다. 교육부는 의견수렴 후 올해 말까지 확정하는 계획을 내놨지만 필요한 경우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후 법률 등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교원 자격 체계와 관련해 영유아정교사로의 단일 자격 체제, 그리고 영아정교사와 유아정교사로 구분하는 자격 체제 사이에서 의견은 팽팽하다. 특히 단일 자격 체제로 변경은 영유아 발달단계 차이 등에 대한 전문성 제고 문제가 따른다. 양성체계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직 교사의 새로운 통합자격 획득 과정에서 교육의 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칫 마이너스 통합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목소리다. 한국교총은 "질 높은 교육 제공이라는 근본 취지에 따라 교사 자격 기준의 상향을 반드시 전제해야 한다"며 "특히 현 국공립유치원 형태의 통합학교 모델에 임용되는 교사의 경우 기존처럼 최소 유치원 교사 자격을 기본으로 국가 임용고시 합격자에 한해 임용을 허용하는 등 엄격한 질 관리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기관의 명칭도 미정이긴 하나 교육부는 교육계 요구대로 ‘학교’를 포함시킨 명칭으로의 변경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는 교육 중심의 유보통합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기 위해 반드시 학교 명칭을 사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원아 모집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 유치원은 모집 시기와 입학 시기가 학교처럼 정해졌으나 어린이집은 ‘입소대기관리시스템’을 통한 상시 모집이다. 통합기관에서 유치원처럼 추첨 방식을 택할지, 어린이집처럼 맞벌이·다자녀 등에 대한 가점을 적용해 우선순위를 둘지 등은 공론화로 결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내년 입학·입소와 관련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되, 올해 11월까지 시스템 일원화를 통해 한 곳에서 신청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입학·입소 신청 창구를 ‘유보통합신청사이트’(가칭)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유치원 입학은 내년부터 우선·일반모집 후 상시입학제를 도입한다는 안을 내놨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설립·운영과 관련해서도 각각 다른 법령과 제도가 적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상향 평준화 방안도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우리는훌륭한 선조들 덕분에 1주일이면 뗄 수 있는 한글을 문자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자를 보고 외국인도 놀란다. 이런 한글이 정보화 시대를 맞아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니 한국인으로 산다는 게 자긍심도 느끼게 된다. 한자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 일본1학년생은 3학년 책도 접근하기가 어렵다. 필자는 실제로 일본에서 대학생이 저자의 이름을 몰라 망설이니 교수가 읽어주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였다. 우리는 한글 덕분에 학교에서 1학년만 마치면 뜻은 완전히 몰라도 6학년 책도 읽어낼 수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사전을 찾아보면 가능한 시대다. 그만큼 우리는 어려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해력은 정보를 제대로 잘 인식하도록 문자가 역할을 하여야 한다. 한글을 읽을 수는 있다고 해도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문해력에는 문제가 숨어 있다. 한글은 표음문자이고 한자는 표의문자이다. 한글은 음을 잘 알게 하고, 한자는 뜻을 잘 알게 한다. 한글은 배우기 쉬운 문자이고 한국어는 외국인이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 한글은 읽기를 잘 하게 하고, 한자는 생각을 깊이 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어느날 선생님에게 제자들이 "뱀을 왜 파충류라고 해요?" 따져 물으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하게 된다. 제헌절에 "태극기가 뭐예요?" 부모에게 '태극기'를 물으니 태극기가 그냥 태극기란다. '태극'이 문제다. 이 한자어에 숨겨진 속뜻을 알아야 하는데 그 속뜻을 선생님도, 부모님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도둑맞은 집중력’ 등 집중력을 높이는 책들이 인기를 끌었고, 이번 문해력 책들도 ‘반짝 관심’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쇼츠 등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과다하게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한편으로 자신의 문해력 저하를 체감하는 사람도 증가할 것으로 출판계는 보고 있다. SNS 발달로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 문해력 책은 누가 살까. 올 3월 출간된 유선경 작가의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위즈덤하우스)는 불과 넉 달 만에 29쇄를 찍었다고 한다. 이달 첫째 주 기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1위다. 이 책의 구매자들을 살펴본 결과 여성(75%)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로는 40대(36%)가 가장 많았고, 30대(25%)가 뒤를 이었다는 보도기사를 보았다. 문해력 관련 육아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출간된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어휘력’(카시오페아)은 출간 한 달 만에 1만 부 넘게 팔렸다. 젊은 부모들이 헷갈리기 쉬운 어휘 126개를 골라 뜻과 쓰임새를 정리한 책이다. 김 작가는 “부모의 어휘력은 아이의 정신 세계를 결정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며 “풍부한 어휘를 가진 아이들은 남들보다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3월 출간된 나민애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의 ‘국어 잘 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느 출판평론가는 “언젠가부터 우리는 온라인의 수많은 콘텐츠를 빨리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데 급급해져 ‘문해력’ 논란이 발생하는 상황까지 왔다”면서 “사람들이 바르고 좋은 문장을 읽고 쓰는 것에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현장에서는 선생님이, 가정에서는 학부모가 먼저 기초 한자를 배워서 알아야 한다.부모님도 한자를 잘 알면 자녀들이 잘 되고, 선생님도 한자를 잘 배워 가르치면 제자들이 잘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전광진 교수(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오랜 세월에 걸쳐선생님 한자책을 출판했다. 새는 창공을 날기 위하여 두 날개가 필요하듯이 한글도 알고 한자도 알면 두 날개를 다는 것과 같다. 공부 잘 하는 비결도 사회생활 잘 하는 능력도 바로 '문해력의 차이'가 결정한다. OECD에서는 학습하는 능력의 핵심으로 문해력과 수리력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모든 지성인에게 '한글'에 아울러 '한자'라는 또 하나의날개를 달아줌으로써 창공을 향하여 힘차게 비상하도록 하겠다."는 전 교수님꿈과 신념에 깊이 감사드린다.
최근에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정보원이 6월에발행한 자료를 검색하여 읽어 보았다. 소주제별 연구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각각의 연구자들이 정성들여 정리하여우리 교육의 문제의식을 잘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연구기관의 홈페이지글에서 문제가 무엇인가를 간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교육 이슈페이퍼 2024년 1~10호 '이공이사 以共理思: 함께 생각을 정리하다' 입니다. 서울교육 10년의 문제의식에 대한 성찰이 담긴 도서입니다.』 더욱 난해한 것은 맨 앞부분에 정리된 연구소장의 '문제는 문제의식이다'는 내용은 지나치게 현학적인 문장의 나열이 아닌가 생각한다. 공적기관의 연구자료가 단지 연구자들의 결과물이 아닌 현직의 젊은 세대 선생님에서부터학부모,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언어로 기술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았다고 할지라도 소통되지 못한 언어, 문서는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한글로 소통하고 있다. 모든 공문서에 한글이 기본이며, 교육연구 결과물을 널리 읽혀 공감하는 역할을 할 문서는 더욱더 이에 대한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 2024년을 '이공이사 以共理思: 함께 생각을 정리하다'로 풀이하였지만 필자가 찾아 본 사전에는 이같은 단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내가 가진 사전이 나쁜 것인가? 아니면 내 지식이 부족한 것인가 자책해 보게 되었다. 마음대로 구성한단어가 이 연구자료를 함께 공감하는 어휘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 학부모는 물론 선생님과 소통하는 정도로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7월 18일이면 서이초 사건 1주기가 된다. 황망했던 그 때의 일과 그 이후의 먹먹했던 막후 사정이 우리 교단의 현실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교직사회가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기원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그로부터 1년 우리 교육환경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은 또 무엇이 남았는지 현장 교사로부터 들어봤다. 지상 좌담에는 지난해 7월 21일 ‘교육부-교총 교권확립을 위한 현장 교원 간담회’에 참석해 교육부에 현장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했던 손윤하 서울 서연중 교사, 박준열 건국대사범대학부속고 교사, 양혜민 서울대영초 교사가 참가했다. 편집자 주 Q. 서이초 사건의 1주기를 맞는 심정은 어떠하신지? 박준열(이하 박)=당시 온 교육계가 슬픔에 잠겼고 많은 교사가 교직과 자신을 돌아본 계기였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다양한 이슈로 인해 교권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이슈였는데 서이초 사건이후 관심이 높아졌지만 지금은 그 관심도가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개정 교육과정,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등과 관련해 좀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손윤하(이하 손)=당시 사건은 저를 포함한 많은 교사에게 슬픔과 충격으로 기억됩니다. 사건 이후 우리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 변화와 교권과 학생인권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문화와 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교육공동체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자 했지만 돌이켜보면 현실에 매몰됐던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양혜민(이하 양)=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서울과 경기, 전북 등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연이어 나오면서 충격을 넘어선 좌절을 경험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가르치지 말라’는 자조섞인 조언과 아동학대 신고당하지 않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면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월 이후 새 학기 학생들로 가득차니 또 교육활동과 수업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상처를 안고도 이렇게 책임을 다하는 교사 한 분 한 분이 우리 교육과 학교를 지탱해 온 힘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Q. 1년간 학교 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손=가장 큰 변화는 교사들의 권리 보호 의식이 높아진 점입니다. 학생의 인권이 소중한 만큼 교사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고,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된 것 같습니다. 또 내부적으로 교사들 간 소통의 노력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입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연대감이 강화되는 느낌도 듭니다. 박=법이나 제도의 변화를 느낀다기보다 서이초 사건 이후 새롭게 형성된 문화가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학생도, 학부모도 사건 이후 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자녀의 성적을 좀 더 신경써 달라는 말이 교권침해인지, 또 자녀가 학교에서 교권침해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았는지 물어오는 학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양=제도적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어느 국회의원이 말도 안되는 법을 발의했으니 반대 청원해 주세요’ 등과 같은 메시지에 반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활동만큼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예전에는 신규 교사가 의원면직을 하면 설득해 근무하게 하려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생각됩니다. Q. 사건 이후 국회에서 소위 교권보호 5법도 만들고, 교육부에서 교권강화방안도 내놓았습니다. 평가를 해주신다면? 양=법 개정을 현장에서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실례로 여전히 학교폭력업무는 담당교사가 처리하고 있고, 과정에서 ‘조사관 파견’이라는 절차가 더 생겨 처리기간은 늘어났습니다. 강제조항이 아니다 보니 학부모가 원치 않는 경우 담당교사가 원해도 조사관이 활동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지난해 장관께서 ‘인식개선 공익광고’를 약속했는데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추진하신다면 ‘개정 교권보호 5법’ 내용에 대한 홍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제도적 변화가 심각한 사안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연 교권보호 5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는 교사가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습니다. 여전히 교사에게 교권 침해사건은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교사나 학교장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스스로 해결하려는 문화가 만연합니다.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특수성이 반영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손=제도 개선은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교권보호 5법도 교사의 권리 보호와 업무 스트레스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싶습니다. 다만 제도와 법이 현실에서 실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아직 현장에서 많은 선생님이 피부로 와 닿는 효과나 지원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하십니다. 섬세하고 세부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법의 취지와 유용성을 홍보하는 소통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Q.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불안해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생각은? 박=아동학대 신고는 교사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모 웹툰 작가의 특수교사 신고사례로 인해 교사들은 교권 5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불분명해졌습니다. 교사들에게는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 이후의 조치와 대처, 지원은 당장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학부모에게 이런 것도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진 셈이 돼 오히려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양=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교육감 의견서 제출 제도로 ‘혐의 없음’ 종결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경우에도 학부모에 대한 조치나 제재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니면 말고식’ 해코지성 신고가 여전히 많습니다. 학부모의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부, 교육청 차원의 학부모교육,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공익광고, 콘텐츠 제작 등이 필요합니다. 손=정서적 아동학대 등에 대한 범위가 모호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신고로 인한 불이익이나 법적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좀 더 실제적인 제도 보완, 지침, 보호장치 등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사들도 법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상호 지원을 통해 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이 같은 비극적 일을 겪지 않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 손=법과 제도는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를 운용하면서 미흡한 점은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교육 당국은 유연한 운영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또 법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사람들이 협력해 채워야 합니다. 교사 스스로 우리는 동료라는 생각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양=사건 이후 우리 현장의 선생님들은 많은 성찰과 고민, 당국에 다양한 제안으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이제 국회, 교육부, 사회가 답해야 할 차례라 생각됩니다. 정부가 최근에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출생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고 하는데 태어난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잘 가르치는 환경을 만드는데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박=앞으로 우리가 어떤 교직문화, 교육환경을 만드는가 하는 것은 특정 기관이나 하나의 해결책으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는 입법을 통해 교권을 명확히 정의하고 침해를 폭넓게 설정해 구체적인 절차나 처벌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권보호 5법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과정을 만드는데 행정가가 아닌 교사가 주체가 돼야 합니다. 한국교총도 교원단체로서 교권보호 5법을 만들었다는 점을 치하하는데 그치면 안됩니다. 교육 현장에는 스스로 눈물을 삼키며 숭고한 사명감으로 교직을 이어가는 교사들이 생사의 기로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기말 시험이 임박할 즈음이 되면 신체증상 호소로 등교를 할 수 없거나 계속되는 지각과 조퇴 등 출결 문제가 누적돼 상담센터를 찾는 아동이나 청소년이 늘어난다. 이 같은 신체증상은 서서히 진행됐지만 처음에는 내과를 비롯한 다른 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받으러 여러 병원을 다니며 고군분투하다가 뚜렷한 의학적 소견이 없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게 되면 상담실을 찾는다. 일상에 지장 주는 신체증상과 증상에 대한 불안, 두려움 동반 임상적으로 신체증상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는 고통스럽거나 일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하나 이상의 신체증상(예, 두통, 복통, 메슥거림, 구토, 소화불량, 목 이물감, 설사, 어지러움, 심장 뜀, 가슴통증, 오한, 피로감 등)이 존재하며, 이와 관련된 과도한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이 나타난다. 어떤 경우는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계속해서 몰두’하고 어떤 경우는 자신의 ‘건강이나 증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안’해 하며, 또 어떤 경우는 ‘건강 염려에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물론 이 모든 양상이 동시에 나타내는 경우도 존재한다. 나열된 특징을 유심히 살펴보면, 신체증상 자체보다는 이들이 호소하는 고통스러운 신체증상과 이러한 신체증상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느낌이나 생각, 그리고 행동’이 더 두드러진다.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아동,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내과를 주로 찾고 여러 차례 치료받아 온 이력이 있다. 이들은 실제로 증상과 관련된 내과적 진단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다시 말해 신체증상장애는 정신과적 진단이지만 실제 의학적 진단이 내려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잘 알려진 우울이나 불안, 혹은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들의 초기 증상이 신체증상인 경우도 있다. 또 우울 및 불안 장애는 신체증상 및 관련장애들을 동반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신체증상이 우울과 불안 장애를 더 심각하고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고, 호전의 가능성을 낮추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통스러운 신체증상과 증상들에 대해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사고와 감정, 그리고 행동이 나타난다면 다른 의학적 진단의 유무와 관계없이 정신과적 진단이 내려져야 하며, 우울 및 불안, 혹은 공황장애에 동반되는 신체증상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신체증상에 대한 심리적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동의 주된 증상 호소는 두통이나 복통, 피로에 국한되며 질병 자체에 대한 걱정은 드물게 나타나는 반면 청소년의 경우는 세부적이고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질병에 대한 걱정이 동반되는 양상이 더 흔하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경우에는 신체 증상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과 과도한 감정, 그리고 부적응적 행동에 대해 더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신체적인 질환으로, 혹은 꾀병으로 오인해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대부분의 활동들을 거부한 채, 칩거하는 사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증상과 관련된 요인들은 여러가지다. 지속적인 신체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크게 보면, 실제로 오랜 기간 신체질환을 겪었거나, 우울 및 불안, 공황장애 등의 정신과적 질환, 학업 및 또래관계, 학교적응, 부모-자녀 관계 등의 사회적 스트레스, 신체증상 호소로 인해 주어지는 어떤 이득이 강화된 사회적인 요인, 끝으로 개인의 통증에 대한 민감성이나 신체감각에 대한 과도한 몰두, 그리고 신체증상을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해하고 수용하기를 거부하며 의학적 질병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지적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부모도 치료적 도움을 위한 질환에 대한 지식과 식견 필요 실제로 이들이 속해 있는 가족문화와 가정 분위기는 정신적 고통을 드러내는 것은 심약한 것이라 여기며 터부시하는 한편, 신체적인 고통은 상대적으로 허용하거나 묵인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이들은 기질적으로 통증에 과민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지속적인 또래관계 갈등이나 폭력과 학대 등 트라우마 경험도 종종 보고한다. 이들은 질병으로 인해 얻게 된 주변의 관심이나 도움이 상당한 지지경험이 된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자신의 신체적 고통이 자신의 심리, 내적인 원인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극도로 거부하고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며, 의학적 소견이 있을 거라 믿고 신체증상의 호전을 위해 병원과 의사들을 찾아 다닌다. 한편, 신체증상에 심리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수용하지 못하고, 심리상담 권유에 불쾌감을 표현하며, 상담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들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신체증상의 심리적 의미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핵심이며 중요한 관건이다. 신체증상장애에 관련되는 요인에서 살펴보았듯 아동, 청소년의 증상 호소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증상의 심각성과 지속성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 시작되고 발전하며 지속되는 과정을 통해 증상을 어떤 의미로 볼 것인지, 어떤 의학적 도움을 받을 것인지, 또 학교 출결과 같은 적응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등에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당분간 학교를 쉬게 하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학교를 쉬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 쉰 뒤에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를 보면서 좌절과 분노를 경험한다. 이쯤 되면 아프다는 아이와 극심한 갈등이 시작된다. 아이는 쉬는 것만으로 신체증상이 호전될 수 없는, 신체증상이 지니고 있는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신체증상의 의미와 호전을 위한 치료적 도움에 있어 전문가만큼이나 질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억압된 심리, 정서적 스트레스가 신체증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는 아이의 심리적 경험에 대해 인정하고 해소할 수 있는 가정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두려움은 회피하고 나면 더 커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신체증상의 고통 때문에 등교를 거부한다면 교문 앞까지 가서 돌아오더라도 그렇게 시작하여 1교시를 버티고, 보건실에서도 버티고, 학교 상담실에 머물러도 보고, 점차 더 긴 시간을 견디며 신체증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둔감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의 협력도 중요하다. 신체증상=꾀병이란 생각버리고 심리적 고통의 표현으로 이해해야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신체증상에 대해 과하게 위험하고 문제인 것으로 지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설령 신체증상과 관련될 수 있는 경미한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실제 질병 정도보다 지나치게 해당 질병에 대해 걱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증상을 크게 두려워하고 자신에 대해 ‘질병이 있는 사람’, 혹은 ‘유약한 사람’, 혹은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사람’ 등으로 부정적 정체성을 갖는다. 또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또래관계를 맺거나 부모와 상호작용하고, 반드시 필요한 일상생활이나 학업과 학교 적응에 기본값을 설정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체증상과 관련하여 자기 패배적인 삶이 만연되는 것이다. 이들은 ‘신체증상=나’라는 잘못된 정체성의 수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정체성이 모든 역할에 대해 무력감을 가져오고 있음을 인식하고 신체증상은 단지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아파도, 불편해도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불편하고 아플 뿐이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신체증상에 대해 과도한 몰입을 줄여가고, 신체증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파국적이고 재앙적인 비합리적인 생각과 과도한 느낌을 객관화해 수정하며, 점진적으로 회피를 멈추고 적응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신체증상은 꾀병과 다르다. 실제로 상당한 고통을 경험한다. 신체증상은 심리적 고통을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일종의 방언이며 상징이다.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신체증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치료의 시작이자 기초가 된다.
아침 글쓰기 시간. 오늘 주제는 ‘1학기 동안 달라진 점과 나에게 해주고 싶은 칭찬’이다. 아이들은 진지한 얼굴로 골똘히 생각하다 이내 쓰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한 명씩 돌아가며 쓴 글을 읽었다. ‘학기 초보다 의젓해졌다’ ‘친구들과 사이가 더 좋아졌다’ ‘수학에 관심이 생겨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도 올라서 좋다’ ‘계획한 대로 공부한 점이 잘한 것 같다’ 등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을 뿌듯하게 느끼고 있었다. 도약 위한 소중한 멈춤의 시간 아이들과 만난 지 어느덧 4개월이 훌쩍 지나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날로는 100일이 돼간다. 100일은 우리 뇌가 새로운 신경을 형성하고 기억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는 시련을 견뎌낸 단군 신화와 소망을 담은 백일기도를 떠올려보면, 100일이라는 기간은 변화와 성장에 충분한 시간인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우리는 아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가족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아이들 삶을 마주하는 일은 가슴 벅차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깝고 힘겨울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떠한 시간을 보내더라도 아이들은 그 시간 동안 푸르게 성장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도 한층 무르익는다. 이렇게 배우고 가르치는 아이들과 선생님은 함께 성장하며 끊임없이 서로를 재창조하는 관계인 듯하다. 성장의 과정을 거치려면 반드시 ‘음의 기울기’ 구간을 만나게 된다. 이는 성장이 멈췄다고 느끼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내리막의 구간을 말한다. 이럴 땐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쉬면서 내가 어디쯤 와있는지 떠올려보고 새로운 시작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는 기회가 이번 여름 방학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방학은 개학 후 도약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다. 충분한 휴식과 다양한 체험을 권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방학 과제를 내주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좋은 방학 과제가 ‘EBS 초등방학생활’이 아닐까? 매일 30분 정도 교재와 함께 영상 강의를 보며 공부하면 학습 부담은 적지만 공부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날씨, 건강, 문화, 체험학습지 등 흥미로운 주제로 구성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글쓰기, 그리기, 만들기, 운동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교과와 연계한 문제까지 풀어볼 수 있어 1학기 내용을 복습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으리란 믿음이 생기는 든든한 방학 과제다. 개학 대비해 건강한 에너지 채워야 다가오는 여름 방학은 설렘 가득한 짐을 꾸려 떠나는 여행이든,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도전이든, 충분한 휴식이든 자신을 위하는 시간으로 채웠으면 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이들과 다시 만나는 날, 방학 동안 채워진 서로의 건강한 에너지로 힘차게 2학기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제동행 원격교육연수원(이하 사제동행)이 연수원 최초로 ‘발명 영재’ 연수 과정을 론칭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발명 영재·교육 톺아보기’다. 이로써 사제동행은 영재교육 관련 과정만 총 10개를 운영하는, 영재교육 연수 특화 연수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열 번째 영재교육 과정은 영재교육 전문가인 박로하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박로하 교사는 “발명 교육은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면서 “학생들은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창의적 사고와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습 목표는 ▲발명 영재를 위한 교육 과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발명 영재를 위한 교육 기법과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다양한 발명대회의 개요와 참가를 위한 지도법과 참가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 등이다. 총 15차시로 구성된 해당 과정은 발명 영재의 정의와 특성, 선발, 현황에 대해 살펴본 후 우리나라 발명 영재교육의 역사, 해외 발명 교육, 발명 영재교육 과정과 평가, 교수 학습법, 발명 영재를 위한 사고 기법 등에 대해 다룬다. 특히 발명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발명대회의 개요와 지도법 등을 안내해 진로 교육과도 연계할 수 있게 돕는다. 대표적으로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 대한민국 학생발명 전시회 등에 대해 소개한다. 신규 과정 론칭을 기념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강사인 박로하 교사가 직접 신규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발명 영재교육에 관심 있는 교원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참가자는 7월 15일부터 사제동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라이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를 전달할 계획이다.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도 준비한다. 영재교육 전문가로 발돋움하고 싶은 교원이라면 ‘영재교육지도사’ 자격증 과정도 도전해 볼 만하다. 영재교육지도사는 교육 현장에서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 인증을 위한 자격 제도로, 사제동행의 영재교육 특성화 과정을 이수한 후 소정의 검정 절차를 거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영재교육지도사 2급은 영재교육의 기초, 창의성의 이해 등 2개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또 영재교육지도사 1급은 영재교육지도사 2급 자격 취득자 가운데 영재 상담, 체계적인 영재 판별, 알기 쉬운 영재교육과정: 기초·실제편 등 4개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자격증을 받는다. 이 밖에도 사제동행이 운영하는 영재교육 과정은 ▲영재교육의 기초(4학점) ▲창의성의 이해(4학점) ▲영재 상담(4학점) ▲잠재력을 깨우는 노하우, 재능계발 영재교육(4학점) ▲교사 추천 평가와 역량 중심 영재교육(2학점) ▲체계적인 영재 판별(2학점) ▲알기 쉬운 영재교육과정: 기초(2학졈) ▲알기 쉬운 영재교육과정: 실제편(2학점) ▲전략이 있는 수학, 과학 단계별 영재 수업 사례(1학점)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사제동행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내년도 교원 보수(기본급)를 최소한 10% 이상 인상하고, 24년째 동결된 교직수당도 40만원으로 인상하라”고 12일 촉구했다. 교총은 이 같은 내용의 ‘교원 보수 인상 및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이날 인사혁신처에 전달했다. 교총은 지난 3월 교원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제시한 데 이어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가동됨에 따라 기본급 인상을 포함한 내용을 재차 전달했다. 교총은 요구서에서 “그간 교원 보수는 고통 분담이라는 이유로 물가상승률보다 낮게 책정돼 왔다”며 “실제로 2021년부터 누적된 공무원 보수 실질 인상률은 마이너스 7.2%로 사실상 삭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민간 대비 공무원 보수 수준은 평균 85.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신규 및 저연차 교사일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신규 교사(초등)의 임금 실수령액은 약 231만 원 정도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가 조사한 2023년 비혼 단신 근로자(1인 가구) 생계비 246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가공무원법에는 ‘공무원의 보수는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해 민간과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명시됐고, 교원지위법에는 교원의 보수는 특별히 우대해야 한다고 명시된 상황이다. 이런 법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이런 문제로 교직의 꿈을 품은 예비교사들이 교직 선택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10% 이상의 보수(기본급) 인상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4년간 동결된 교직수당 인상(월25만 원→40만 원)과 지난해 인상되지 못한 각종 제수당의 합리적 인상, 공무원보수위원회에 교원단체 대표의 참여 보장도 요구했다. 교총은 “인사혁신처는 공무원노조-정부 협약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일반 공무원노조 위원만 참여시키고 있다”며 “전체 공무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교원의 대표를 논의구조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대표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갈수록 교권 침해, 업무 가중에 시달리는 교원의 특수성과 현실을 반영한 처우 개선을 위해 교원 대표가 참여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유보통합 첫발을 떼긴 했으나 재원 마련 문제는 미해결 상태다. 예산 추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겠다는 식의 막연한 입장이다. 수년 전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던 ‘누리과정 예산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유보통합 실행 계획안 발표 당시 추가 소요 예산의 규모는 빠진 채 공개됐다. 통합기관 기준 논의에 따라 올해 말 확정 예정인 상황이라 규모조차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교육청 등과의 협의에 따라 교부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식의 대책을 열어놔 교육 현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2023년 기준 영·유아 보육예산은 약 10조 원이다. 이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집행하던 5조 원 정도가 교육부로 이관된다 쳐도 나머지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와 특수보육시책사업 등 5조 원 정도의 이관은 불투명하다.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이 금액을 확보할 만한 방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에 집행하던 시·도의 보육예산을 교육청으로 넘기는 기준을 만들어야 하나, 시·도와 교육청 간 협의에서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이들은 재원 마련의 지속성 측면에서 재정 이관의 기준을 법률에 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지역별로 시·도와 교육청의 협의로 금액을 정하는 것은 재원의 편차는 물론 매년 협상해야 하는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관 간 입장의 차이로 법 마련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보통합 관련 교사 증원, 교사 연수 확대, 방과 후 프로그램 강화, 급식 개선 등 교육·보육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소요 재원까지 고려한다면 예산은 더욱 필요하다. 그렇다고 교부금 사용은 교육 현장에 더 큰 부담을 불러올 위험이 따른다. 초·중·고 학교에서 디지털 전환 등 미래교육에 대비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데 유보통합 비용까지 충당한다면 중장기적 교육 여건 개선은 멀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유보통합에 필요한 추가 재원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국·공립유치원 정규교사 확충과 투자 확대를 통한 교육환경 개선, 맞춤돌봄 인력의 충분한 확보, 기존 복지부 영·유아 보육 예산의 확실한 이관 등 재정 안정화 방안이 분명히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재정 투자 없이는 질 높은 영유아 교육을 제공한다는 유보통합의 취지를 실현할 수 없다"며 "유보통합의 상향평준화를 위한 일반 지자체 관련 예산 이관 및 국고 지원 방안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교공동체’, 이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라면 누구보다 더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처럼 너무 익숙하기에 별 감응 없이 다가서는 말도 드물 것이다. 따라서 어떤 말이든 그것이 의도하는 바가 화자와 청자 상호 간에 울림이 없다면 이는 허울 좋은 형식주의 내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증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를 두고 일종의 과유불급이라 하던가? ‘공동체’는 개인의 삶을 품격 있게 만들 수 있는 ‘만남의 장’이자 ‘공감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공동체는 결속을 약화시키는 어떤 행태나 이질적인 정서를 거부한다. 결국 집단의 객관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주관적이고 부정적인 정서가 난무할 때는 공동체의 존재 의미가 없는지도 모른다. 이에는 즉각적인 결속을 다지는 조치가 필요하다. 왜냐면 그 후유증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우리 학교공동체가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우려를 금치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학부모가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자녀 관련 사소한 교육활동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거부하며 심지어 악성 민원과 갑질이 팽배하며 교사를 온갖 불리하게 엮어 아동학대 소송으로 몰고 가는 작금의 학부모 행태는 차라리 학교공동체라 부르는 것조차 부끄럽고 참담할 뿐이다. 비록 일부의 학부모 사이에 만연한 풍조라 할지라도 그들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어떻게 해서 우리의 학교공동체가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의 한 흐름이기도 하다. 요즘 학교는 모든 것이 개인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왜 우리 아이가 빠졌어요?” “우리 아이를 중심으로 학급을 운영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잘못한 거지요?” “우리 아이가 싫다고 하네요” 등 모든 것이 내 아이 중심으로 판단하고 요구하고 지적하고 비난한다. 그리고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에 침입해 우격다짐으로 교사에게 폭언하고 수업을 방해하며 심지어는 폭행을 가한다. 문제는 이것이 최근에 한두 명의 아주 특별한 행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학부모의 보편적인 심리에 내재된 학교공동체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학교공동체는 교육 가치가 한 아이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안녕과 행복, 복지에 공정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내 아이의 아주 작은 것에 집착해 다른 아이의 권리, 수업권과 행복권을 침해하는 것은 의당 억제되어야 한다. 이것이 학교공동체의 기본적 가치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는 ‘말과 행동이 따로’이며 결국 낡은 이상적인 공동체 이론에 불과하다. 이것이 작금의 우리 학교공동체의 어설프고 침체된 모습인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학교공동체를 살려 원만한 조직체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여기에는 첫째, 학교공동체 모두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상호작용에 의한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즉, 소수일지라도 학교공동체 리더이자 지킴이들이 바람직한 공동체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학부모 사이에는 상호 간에 갈등이 있을 시에 이를 조정하고 타협을 이끌어 원만하게 해결하는 자정능력이 있다. 왜냐면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이 특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공동체의 관계를 결속시키는 학부모 리더들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 둘째, 법적 의무 단체인 학부모회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각종 연수와 견학, 단체 활동이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유익한 정보 획득 및 작은 성취감을 느낀다는 공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편성되어 있는 각종 학부모의 모임을 체계적으로 통합 조직하여 관리하고, 예산 지원을 통해 공동체 운영의 부담을 경감시켜,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욕구와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는 ‘보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되는’ 삶의 이치와 ‘네가 주었으니 나도 준다(Do Ut Des)’는 고래(古來)로부터의 상호관계 법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평생교육의 시대다. 따라서 학부모에게 유익한 연수 및 강의, 정보를 제공하면 공동체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학교장은 ‘사람 존중’의 학교문화를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 학교장은 학교문화의 모든 것을 주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앞에서 선도할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학교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서 학교 운영의 철학과 교육 비전을 널리 소개할 필요가 있다. 자주 보고 만나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며 이는 곧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 그러면 학교장을 중심으로 같은 방향을 보고 한마음으로 상호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유명한 불란서 작가인 생텍쥐페리는 그의 명저 『어린 왕자』에서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해 바라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실 속에서 마치 학생이 교사를 좋아하면 그 교과 성적 또한 상승하고 교과를 좋아하게 되는 한마음으로 결집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재 우리의 학교공동체는 이대로는 안 된다. 본질적인 기능과 교육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마음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 날로 관계가 소원(疏遠)해지는 학교공동체는 득(得)보다 실(失)이 크다. 그것은 바로 교육의 대상자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 교육청, 교육부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상호 간에 책임과 사명감을 근간으로 현재의 학교공동체를 활성화시키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과 총의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과 에듀테크 기업 투비유니콘(대표 윤진욱)이 교총 회원에 무료로 제공하는 ‘AI 학생부 비서’ 솔루션 무료 서비스 기간이 연장됐다. 이에 따라 교총 회원은 2026년 2월 말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AI 학생부 비서’는 중등 교원의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보조 솔루션으로 AI 추천 활동·문장 생성 기능을 갖고 있다. 학생이 교육활동을 계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AI가 희망 진로에 적합한 활동을 추천하고, 학생부 기록에 적합한 문장 구조를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장을 생성해 제공한다. 검색어에 따라 수십만 가지의 문장 형태가 제시돼 학생 개별 특성에 맞는 서술이 가능하다. 또 문장 검사 기능을 활용하면 기재 금지 단어, 기관명, 사교육 성과 등 점검이 필요한 사항을 알 수 있어 학생부 작성 지침 위반을 방지할 수 있다. 문맥상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 서술형으로 안내해, 학생부 기재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서비스 기간 연장에 따라 이미 사용 중인 교총 회원은 별도 절차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솔루션 이용을 원하는 교총 회원(1년간 정회원 유지)은 교총 회원 아이디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교총 PC버전 홈페이지(kfta.or.kr)나 한국교육신문(hangyo.com) 우측 상단 배너를 클릭해 접속하면 된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름, 연락처, 주소 등 일체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며, 재직 학교 정보만 AI 분석에 활용한다.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에서는 추가 구매가 가능하다. 계정당 1년 이용료는 22만 원이며, 10계정 이상 주문 시 할인(4만4000원)이 적용된다. 교총 관계자는 “지난 1년간 ‘AI 학생부 비서’를 사용한 교총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게 됐다”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 우리말 속뜻 논어 최근 우리 사회에 '교육에 관한 질문'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학교 현장의 질서 붕괴는 물론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현실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둘 다 매우 중요한 교육의 현장의 문제다.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 부족과 각 주체들의 이기적인 생각이 충돌,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상대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다. 우리는 한국 사회가 민주화 되고 질서가 존중되며 인간이 존중 받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믿고 사는데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이를 보면서 민주적 사회에서민도에 따라 극한 대립, 혼란스러운 분쟁, 폭력적 갈등이 지속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돈희(전 교육부 장관)박사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이돈희 전 장관은 '생활 민주주의' 교육을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의 개념과 과제들을 실천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현직 교육자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더욱 공부하고 가르치고 본을 보이는 생활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중국의 춘추 시대에는 사람이 눈앞의 사람을 창칼로 죽였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는 사람은 뒤로 숨고 돈이 나서서 사람을 해친다. 도구가 달라지고 방법은 교묘해졌을지언정, 사람이 사람을 살상하는 짓은 다를 바 없다. 수능 잘 봐 고급 관료, 판·검사,의사가 되는 출세 이전에 '사람됨'(仁)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으로 '청소년 논어읽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1910년 조선이 망한 이래 우리는 새로운 가치의 좌표를 서양에서 찾았다. 이른바 근대화, 서구화, 문명화라는 말을 따라 서양에 뜬 북극성을 행복의 푯대로 삼고 달려왔다. 교육의 틀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금 이 걸음의 방향은 올바른가?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과연 잘 살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다. 공자는 어찌 사람이 짐승과 꼭 같기야 하랴! 사람 속에는 ‘사람다움'의 고유성이 씨앗으로 존재한다. 공자는 이 사람다움을 인(仁)이란 말로 요약했고, 제자들은 그 말씀을 기록으로 남겨 ‘논어'라고 이름 붙였다. 공자는 사람에게 고유한 사랑(仁)의 의미를 잘 배워서 실천할 때만이 긴 살육의 세월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요컨대 배워야만 사람인 것이다! 『논어』의 첫 구절이 학(學)으로 시작하는 까닭이요, 또 스스로를 두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지목한 이유다. 이후 동아시아에는 '배움'이라는 활동이 중시되고, 또 그 터전으로서 '학교'가 공동체의 필수 요건이 되었다. 공자 학교는 질문의 학교였다. 제자의 간절한 물음 앞에서야 스승이 답을 내린다. 그러니 구절마다 첫마디로 나오는, 자왈(선생님 말 씀하시다) 앞에는 제자의 질문이 숨어 있다. 「논어」는 제자들의 절실한 질문과 스승의 적확한 답변, 그리고 고민을 해소한 기쁨과 해방감이 한데 어울려 넘실거리는 '즐거운 책'이다. 공자는 "학생들은 집에선 효도하고 사회에 나와서는공손할지어다. 말은 언제나 삼가서 하고, 말한 것은 꼭 지켜야 할 일이다. 또 나보다 못한 이도 널리 아낄 줄 알아야 하며, 나보다 훌륭한 이는 가까이 하여 배우려 애써야 한다. 이렇게 행하고서도 남은 힘이 있거든 그제야 글을 배울지니라"라고 강조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단연 마지막 줄의"남은 힘이 있거든 그제야 글을 배울지니라"라는 지적이다. 오늘날 학교에서 가르침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글을 통해 배우는 것'이 공자학교에서는 '배움'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곧 상대적으로 몸소 인(仁)의 실천이 얼마나 중요시 되었던가를 반증한다. 이제 우리는 학생들의 마음 밭을 갈아 미래를 이끌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한다. 열심히 뿌리고 가꿔 싹이 나고 열매가 맺혀 우리가 소망하는 선진국가를 미래 세대들이 이뤄갈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