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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AI 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용 도서(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그동안 교과용 도서를 대통령령인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서 정의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교과용 도서를 법률에서 직접 규정하고, AIDT를 포함한 지능정보 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성급히 추진된 정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며 AI 활용 교육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이번 법개정은 AIDT가 지나치게 성급히 추진되면서 교원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킨 결과이며, 교원의 참여가 배제된 교육정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교총이 발표한 현장 교사 설문에 따르면 초중고 교원78.9%가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해야 한다고 답한바 있다. 또 87.4%가AIDT 도입을 위한 준비와 지원이 부족했다고 답했으며, 실제 사용하는 교원의 79.7%는오히려 업무가 증가했다고 응답해 당초 수업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계획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AIDT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는 55:45정도로 부정과 긍정 응답이 혼재된데다 중학교 교사 중 62~69%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AIDT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함께 나왔다. 교총은 개정안 의결로 AIDT의 법적 지위 논쟁은 일단락됐다고 평가하고, 학교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사의 업무부담 가중, 실효성없는 연수, 불안정한 인프라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제시하고 교원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기술도입에만 매몰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이제 형식적인 지위논쟁을 넘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AI 활용 교육방법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교원단체를 교육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현정과 소통하며 실효성있는 디지털 교육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매탄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수원지역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기획·진행하고 즐기는 마을축제다. 올해는 9월 6일 오후 매여울공원에서 열린다. 성공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매탄3동 주민자치회와 매탄3동 청소년자치위원회가 손을 맞잡았다. 이 마을축제는 매탄3동 주민자치회 마을리빙랩 사업단(이하 사업단)이 주최·주관하고 후원은 수원도시재단에서 맡았다. 사업단은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성공 정착을 위해 준비교육 4회를 계획했다. '주민자치공간 활성화와 청소년축제 준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9월 6일에 있을 '청소년음악페스티벌'을 준비하기 위해 마을리빙랩 사업단이 기획하였다. 즉, 2일마을축제 이렇게 만들어요(2일), 비치코밍 바다유리 공예체험(3일), 다육이 색모래 테라리움,(9일) 청소년 에너지 탐험대(10일)가 그것. 2~4차 교육 프로그램은 당일 청소년들이 부스에서 직접 운영한다. 필자는 2일, 매탄3동 주민자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첫 준비교육 ‘마을축제 이렇게 만들어요’를 동행 취재했다. 오전 10시, 교육장소엔 누가 모였을까? 주인공인 매탄3동 주민자치위원과 청소년자치회원 20여 명이다. 강사는 문화예술 기획가 김연정 대표. 강의는 축제의 정의와 의의, 축제 프로그램, 축제 기획과 진행, 축제 홍보, 축제 만들기 실습 순서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국내축제와 국제축제에 참가하면서 축제 운영자들의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축제를 즐기며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축제 기획자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과거엔 축제가 제사적 의미를 가졌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역축제 횟수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데 2014년 515회에서 2021년엔 1004개로 늘었다고 소개한다. 통용되고 있는 이런 말도 소개한다.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축제 안 부럽다.” 과거엔 전문가들의 힘을 빌어 축제를 기획하고 위탁 운영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많고 우수사례도 많다고 소개한다. 전문가들이 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이어서 식상한데 주민이 기획·운영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참신한 운영이 오히려 신선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역축제는 왜 할까? 첫째, 지역을 관광지로 부상시키고 둘째,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셋째, 고용 창출 효과다. 강사는 영국 스코트랜드의 에든버리 페스티벌 프린지, 프랑스의 샬롱 거리극 페스티벌, 덴마크의 4월 축제 사례를 소개했다. 성공축제의 특성은 첫째, 그 축제만의 확고한 개성이 있다. 둘째, 많은 참여자가 모여들게 한다. 셋째,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고 했다. 청소년 자치위원들은 강의 끝부분에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부제(副題) 정하기 실습에 들어갔다. 자신이 직접 기획하는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의 특성을 하나의 홍보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또 작성된 여러 문장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발표했다. 중의(衆意)와 중지(衆智)를 모으는 과정을 체험한 것이다. 매탄3동 주민자치회 정희경 회장은 “주민자치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선발된 청소년 주민자치위원이 축제 역량을 개발하고 직접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을 기획·개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선발된 학생들이 사전 교육을 받아 축제 기획과 운영 능력을 키우고 직접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운영함으로써 주민자치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사업내용을 밝혔다. 청소년자치위원회 효원고 1학년 학생은 “거리 현수막 모집 홍보물을 보고 한 번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QR 코드 설문조사에 응답하고 참여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발대식, 워크숍, 우리 동네 문제점 찾기에 참여했다. 막상 지역조사에 들어가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동네를 보게 되었다. 오늘의 이 교육도 청소년인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지역행사를 직접 운영한다고 하니 흥미진진하고 책임감도 생겼다”고 했다. 리빙랩 사업의 실무 책임자인구채윤 주민자치위원은 “이번 축제는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자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청소년도 당연히 마을의 주민이자 주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리라 믿는다”며 “교과서와 성적표에서 벗어나 나를 표현하고 맘껏 꿈과 끼를 펼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학교와 학원의 쳇바퀴에서 떠나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또래와 어울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날만큼은 우리 청소년 모두가 가장 빛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훈희 주민자치위원은 “이번 교육은 매탄동 주민자치 역량강화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 축제와 행사의 기획, 홍보, 마케팅 등 전반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며 “주민자치위원과 청소년자치위원이 한 마음이 되어 지역축제를 준비하고 성공 음악축제를 만들기 위해 한층 분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교육 현장에 '개근 거지'라는 용어의 등장이 화제다. 이는 문자 그대로 학교에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했지만, 학업 성취나 실질적인 배움이 부족한 학생을 일컫는 비판적인 은어라 할 것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혐오감을 줄 수도있는 이 말은 우리 사회가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결석을 불사하고 외부활동에 참여가 왕성한 학생과 그렇지 못하고 오직 학교에만 출석하는 까닭에 생긴 상대성이 농후한 말이다. 문제는 성실한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교육적 성과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편협한 상태에 이름을 비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 말이 드러내는 우리 교육 시스템의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개근 거지'가 드러내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 첫째, 형식적인 출석과 실질적인 학습 간의 괴리를 드러낸다. 개근은 전통적으로 성실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성실함이 출석으로만 교육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해당 학습자는 실제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거나 자기주도적 학습이 부족하고 수업의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우에 해당할 수도 있다. 소위 형식과 내용이 미스 매치, 즉부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교육은 이제 단지 ‘출석’보다는 ‘적극적 참여’와 ‘이해’를 중심으로 형식적인 ‘성실함’의 평가 대신 전체적 내실 평가로 교육 시스템을 재편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교육의 결과보다 과정의 충실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는 학교에서 ‘개근상’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유의미한 학습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가 외형적 성과(예컨대 개근, 시험 점수 등)에 치중하면 학습자의 내면 동기나 창의력은 외면될 수 있다. 결국 질적인 학습 경험과 개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교육 정책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여기에 바로 ‘과정 평가’로서의 수행평가의 기능이 보다 유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보다 순응을 강요하는 학교 문화다. 개근 거지는 어떤 면에서 학교에 충실하게 순응했지만, 비판적 사고나 문제 해결 능력은 기르지 못한 학생상을 풍자하고 이로써 학생을 수동적 수용자로 만드는 교육 방식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제기한다. 따라서 학생이 능동적 주체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의 구조와 수업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넷째, 평가와 보상의 기준을 재고(再考)할 필요가 있다. 개근 여부로 상을 주는 시스템은 교육의 목표가 ‘배움’이 아니라 ‘무결석’으로 전도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의 다양한 성장을 포착하지 못하는 단편적인 보상체계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재능과 성장 지표를 반영하는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합리적 대응책은 개근 거지는 우리 교육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 할 것이다. 이는 곧 우리 교육이 형식과 실질, 외형과 내면, 출석과 학습, 순응과 주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참된 배움이란 무엇인가, 교육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를 다시금 성찰하고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학교 교육활동에 성실하게 참여는 하지만 또래 학생들과 이해도 측면에서 격차를 보인다면 이는 곧 자기주도적 학습 곧 복습의 방식이나 방과 후 활동 등의 추가적인 연속 과정을 통해 심화과정의 여부를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논어』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즐거움을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에 담아 학습과 복습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주장하지 않았던가? 결국 학습은 참여도 중요하지만 학습 내용을 학습자의 피와 살로 만들기 위해 수시로 익히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할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디지털 매체에 매우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디지털 원주민(Digtal Natives)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유튜브나 SNS에서 정보의 파편을 모으며,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운다. 그러나 기존의 신문활용교육(NIE)은 종이신문 중심, 정답 중심그리고 낮은 참여율로 인해 갈수록 학생들의 현실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신문 활용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을 강화하는 새 접근이 필요하다. 디지털 중심 신문활용교육(NIE)의 재구성 첫째, 디지털⋅멀티미디어 기반 플랫폼을 통한 신문활용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디지털 신문의 기사, 영상, 인터렉티브 데이터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분석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사건별로 다양한 뉴스 플랫폼의 관점을 비교⋅분석하는 과제를 통해 뉴스 리터러시를 강화할 수 있고, 기사 내 인포그래픽, 시각 데이터, 영상 인터뷰 등을 함께 읽고 해석하는 활동은 정보 통합력과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다. 둘째, 프로젝트 기반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단순 기사 요약보다는 학생들이 실제 주제(예, 지역 이슈, 환경 문제, 청소년 정책 등)를 선정하고, 관련 기사를 수집하고 비교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거나 영상으로 제작하도록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보 수집력, 협업능력, 발표력, 디지털 제작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다. 예컨대, '우리 지역 교통 문제'라는 주제 아래 기사, 통계, 온라인 여론 댓글 등을 수집해 ‘미니뉴스 보도 영상’이나 카드 뉴스로 제작하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제작자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 및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강화가 필수다. 학생들이 기사의출처, 작성자, 의도, 왜곡 가능성 등을 스스로 평가하도록 할 수 있다. 팩트 체크 사례를 분석하여 어떤 단서가 거짓을 가릴 수 있는지 토론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뉴스 콘텐츠 소비자는 물론 미래의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성찰할 수 있다. 넷째, 교사⋅언론사⋅지역사회 협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수업 설계를 하고, 언론사에선 기사 제공 및 기자 멘토링을, 지역사회에선 실제 이슈 발굴과 해결 과정을 연계할 수 있다. 예컨대, 지역신문사 혹은 온라인 뉴스 플랫폼과 함께 ‘청소년 뉴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학생들이 실제 공간 취재, 인터뷰, 기사 작성, 보도까지 전체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습의 현실성과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가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객관식 중심이 아니라, 발표, 제작물, 토론 참여, 피드백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만든 카드 뉴스, 영상 리포트, 수업 내 토론 기록, 피드백 노트 등 다양한 결과물을 수업 성과로 인정하고, 자기 성찰 형식의 평가 척도를 도입할 수 있다. 시대에 적합한 교육의 새로운 지평선 열기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여 뉴스를 단순한 정보 수단이 아니라. 사고⋅표현⋅참여 역량을 키우는 도구로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반, 프로젝트 중심, 비판적 사고 강화, 협력 네트워크 구축, 평가 혁신을 아우르는 새로운 NIE는 학생들이 정보 홍수 속에서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현대적 교육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NIE는 더 이상 과거의 형태로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 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21세기 디지털 대문명 시대에 보다 적합한 NIE로 새로운 교육의 지평선을 넓혀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흔적이 사라지고 있어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소중한 장소들을 보존하기 위해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우리가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심산김창숙기념관’에서 각각 홍보활동 중인 대학생 서포터즈 21명은 중국 상하이(상해)와 충칭(중경)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돌아본 후 이와 같이 입을 모았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장소들의 보존이 잘 안되는 장면을 직접 보고 나니 상실감이 컸다는 반응이다. 물론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영웅들의 발자취를 좇는 여정 자체는 의미가 깊었지만, 아쉬움 또한 진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의미 깊었던 여정 속 상실감도 커 중국에서만 800곳이 넘는 우리의 독립운동 유적지가 존재하나 도시 개발 등 이유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유림계열 독립운동가면서 성균관대학교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을 지낸 교육자로도 유명한 심산 김창숙 선생의 상하이 거주지를 찾았던 탐방 첫날부터 서포터즈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방문한 곳은 모두 허물어지고 신식 상업건물로 들어찼다. 손녀 김주 씨가 소장 중인 사진 한 장만 남았다. 한인애국단 핵심 인물이었던 안공근(안중근 의사 동생)의 상하이 거주지는 이봉창·윤봉길 의사가 태극기 앞에서 찍은 사진의 장소로 유명하다. 그 현장을 8일 방문했으나 해당 주소지에는 이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도로 확장 문제로 건물은 일부 잘린 상태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마음 한쪽도 베인 듯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가 처음 들어선 ‘상하이 1호 청사’는 특정할 수 없다. 임정의 시작과 대한민국 국호의 탄생을 결정한 임시의정원의 행방도 마찬가지다. 임정 1호 청사 등 특정 못 해 충칭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임정 요인들과 그 가족들이 공동생활을 했던 ‘투차오(토교) 한인촌’은 빈터로 남아 있다. 현재 ‘중국철강유한공사’에 편입돼 일반인은 출입조차 쉽지 않다. 현지인의 기억 속에 여전히 한국인이 거주했던 마을로 남아 있음에도 형태는 그렇지 않아 더욱 아쉽다. 초대 임시의정원 의장이자 임정 지도자였던 석오 이동녕 선생의 충칭시 치장(기강)구 거주지는 일부 보존되고 있으나, 사실상 방치 상태다. 탐방단이 현장을 방문한 10일 입구에 울타리가 설치돼 입장할 수 없었다. 외형이라도 관찰하기 위해 위쪽 길로 올라 내려다봤다. 관리는 매우 허술해 보였다. 건물 상당 부분은 훼손된 듯했고, 주변 바닥은 돌들과 잡초들이 뒤섞여 있었다. 다만 충칭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구지(옛터)’를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치장박물관’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전시관’을 두는 등 어느 정도 우리의 역사 보존에 힘쓰고 있다. 충칭시 위중(유중)구 저우룽루(추용로) 37호에서 3층 규모로 2019년 개관한(2015년 철거 후 복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구지에는 우리나라의 항일 의거, 광복군 창설 과정, 중국군과의 협력 내용, 군복, 무기, 사무실 복원 모형 등이 밀도 있게 전시됐다. 한자와 한글 병기 해설로 한국인도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한중 수교 후 오랜 협의 끝에 건립된 만큼 곳곳에서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치장박물관 임정전시관에서는 김구·김학규·박찬익·유동열·지청천 등 ‘한국독립당’ 인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임정 옛터, 김구 선생과 조성환 선생의 거주지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또한 임정 시절의 지역을 복원한 모형, 당시 표기 기준으로 재현한 임정 요인 명단도 전시됐다. 명단 가장 윗부분에 나란히 자리한 김학규(1900년생)·오광심(1910년생) 부부 이름 옆에는 작성 당시 나이인 41세와 31세로 각각 적혀 있다. 시간을 되돌려 놓은 느낌마저 든다. 민간 노력으로 겨우 보존되는 현실 지청천의 경우 이 명단뿐 아니라 여러 전시물에서 그가 당시 사용했던 이명인 ‘이청천’으로 표기됐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이름을 계속 바꿔야 했던 각고의 노력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그나마 사라진 유적지를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 다행으로 여겨졌다. 사실 국외유적지 보존을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은 매번 이벤트성에 그치고 있다. 유적지 보존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지금이야 광복 80주년이니 문제점들을 인식할 수 있다지만, 이 시기를 자칫 그냥 흘려보낸다면 앞으로 10년간 또 잊힐 수도 있다. 민간의 어린 학생들이 상하이 황푸(황포)구 문물보호 단위로 지정된 ‘원창리 골목’의 풍경을 다시 한번 바꾼 이야기는 시사점을 준다.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의거일에 백범 김구 선생과 시계를 교환한 ‘김해산의 거주지’는 원창리 골목의 여러 집 가운데 한 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고증이 뒷받침되지 못해 특정할 수 없다. 독립기념관의 독립사적지 목록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8일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원창리 13호 주소의 집에 ‘김해산 거주지’라는 한글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현판 아래에는 2020년 8월 15일 ‘대한민국 청소년 외교단 동아리’가 표기됐다. 당시 핵심 역할을 한 박준용(서울대 역사학부 한국사학 전공 2년) 학생이 마침 이번 탐방에 동행한 대학생 서포터즈 중 일원이었다. 정부 지원 확대, 국민적 관심 필요 고교 시절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는 당시 지역 내 유적지를 샅샅이 돌아보던 중 김해산의 거주지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에 이 같은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정확한 고증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리 국민에게 너무나 소중한 장소인데 잊히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현판을 설치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저 젊은 패기로 공무원들을 설득해 현판 제작과 부착까지 할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의 간절한 소망이 좀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 중국 공무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어린 나이였기에 다소 무모했다고도 회상했다. 역사학도가 된 지금은 철저한 고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경남 진주고도 지난 4월 이런 노력에 동참한 바 있다. 1930년 진주고보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적된 김찬기 선생(김창숙 선생 차남)의 후손을 초청해 명예졸업장을 전달한 것이다. 명예졸업식에 참석했던 김찬기 선생의 자녀 김위(87)·김주(84) 남매는 이번 탐방에도 동행했다. 그들은 대학생 서포터즈들에게 선친과 관련된 여러 일화들을 전달하면서도, 젊은 층의 꾸준한 역사적 관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해설사를 맡았던 김대용 박사(여주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 역시 유적지 방문 때마다 강조했던 전언이기도 하다. 김 박사는 “국외유적지 관련 문제는 적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영영 자취를 감출 수 있는 만큼 각계각층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교과서보다는 교육자료로 규정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국 초·중·고 교사 3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DT에 대한 학교 현장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AIDT 도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6“%에 그쳤다. 반면 현재 사용 중인 교사 긍정 의견은 32.6%로 높아졌으며, 사용 중인 중학교 교사의 경우 긍정적인 답변(55.0%)이 부정 의견(45.0%)보다 높았다. 또 AIDT 도입에 대한 학교 현장의 준비와 지원에 대해서는 부족했다는 응답이 87.4%로 충분했다는 답변(12.6%)보다 약 7배 가량 많았다. 이 설문에서도 AIDT를 사용 중인 중학교 교사의 충분했다는 응답은 38.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AIDT의 성격과 관련해 교과용 도서(교과서)와 교육자료 중 어떤 것을 규정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9%가 교육자료를 선호했으며 교과용 도서(교과서)는 8.9%에 불과했다. AIDT 교원 연수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61.0%가 유용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유용했다는 응답은 39.0%였다. 한편 설문 참여 교사 중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만 대상(552명)으로 한 설문에서는 중학교 교사의 경우 AIDT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었다.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 중 68.2%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중학교 교사는 만족한다는 응답(47.5%)이 만족하지 않는다(52.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AIDT가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초·중·고 교사 집계에서는 53.2%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중학교 교사만 분석했을 때는 62.6%가 가능하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AIDT가 수업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동기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55.4%였으나 중학교 교사의 경우 긍정적인 답변이 68.8%를 기록했다. 하지만 AIDT로 인해 업무량 증감에 대해서는 79.7%가 늘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초·중·고 교사 간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중학교 교사의 만족도가 높은 경향에 대해 김주영 교총 교육정책국 선임연구원은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에 비해 입시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학생도 디지털기기 사용에 능숙하다는 점이 AIDT 활용에 대한 일부 긍정적인 평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정치권에서 교육자료와 교과서의 지위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업무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초등학교에서 부정적이었지만 중학교에서 유용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만큼 학생의 발달단계와 AIDT의 세부적 사항들을 당국은 더 면밀히 살피고 학교 현장과 소통해 안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상태에서 교사의 길로 들어선 지 30년이 훨씬 지나 정년퇴직이 다가왔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오물이 너무 많아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젊은 날에는 아이들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재단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공감하기 보다는 경계의 벽을 더 높이 쌓는 결과를 초래했다. 스스로 벽을 만들어놓고 역으로 그 벽을 다시 허물겠다는 헛발질을 하기도 했던 것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린다. 시행착오 거듭했던 초임 시절 교사의 업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담임을 할 때는 훌륭한 선배, 동료 선생님들이 학생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 해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때도 있었다. 내 몸에 맞지 않게 엄격한 척 흉내 내면서 학생 지도를 한 결과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었다. 이런 시행착오를 몇 년 거듭하다 보니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이 내 의도대로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몸으로 터득했다. 내 얼굴에는 교사라는 이미지보다는 시골 동네 아저씨 같은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점을 잘 살려 아이들과 소통했더니 예상외로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담임 업무가 큰 문제 없이 풀어졌다. 나름의 교육철학도 형성되어 갔다. 처음엔 수업 시간에 떠드는 아이를 만나면 왜 떠드는지 생각하지 않고 방해꾼으로만 판단했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고 보니 철없이 젊은 시절에 나를 만났던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이 아침 등교하기 전에 부모님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등교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내 시선으로 아이들을 재단했었던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중엔 잘 몰랐던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게 됐다. 이런 학급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보니 학생들의 작은 불손한 행동에도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담임은 교과를 잘 가르치는 것보다는 그 아이가 뭘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필요하다. 그러면 그 아이는 자기를 인정해주시는 선생님을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마음으로 다가가는 교육 소중해 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언어로 해야 한다.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이 더 효과적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아마도 언어는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비언어적 표현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대할 때 말로 거짓말을 하면 곧바로 얼굴에 그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정년을 앞둔 지금에서야 교육 방법에 대해 조금 알 듯하다.
고교학점제는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고, 깊이 있는 학습과 학생 주도형 수업을 목표로 시작됐다. 학생은 과목별 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하면 학점을 이수한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다. 제도만 놓고 보면, 다양성과 자율성이 강조되는 미래 교육에 어울리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교사·학생 모두에 부담 늘어 그러나 현장에서 운영해 보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새로운 부담이 생기고, 교육 본질이 흐려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우선 그 시작 시점이 지나치게 이르다. 중3학년 또는 고1학년부터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중3~고1은 학교 수업을 통해 진로를 탐색해야 할 시기이며 아직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다. 진로가 뚜렷한 일부 학생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선택의 자유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담임제 중심의 생활지도와 교육 연계성이 약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수업 시간마다 다양한 반의 학생들과 이동 수업을 하게 되며, 학급 내 소속감은 점차 희미해진다. 학생들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교사 역시 학생 개개인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지도가 어려워진다. 모둠활동, 토론, 협력 학습이 이뤄져야 할 수업에서조차, 낯선 분위기 탓에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또한 과목 선택의 다양화로 인해 담임 교사의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이 많아지고, 생활지도뿐 아니라 진로상담,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 여러 업무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교사가 수업에서 학생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교육의 일관성과 질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다과목 수업 준비, 복잡한 시간표 운영 및 시험 일정 관리, 출결 및 성취율 관리, 학부모 민원 등으로 교사의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최소 성취 보장 제도(이수/미이수)’는 학교 현실과 괴리된 대표적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게 보충지도를 통해 도달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도 적지 않다. 등교해서 수업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학생에게까지 일률적인 성취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이 제도를 운영하면서 교사들은 기준 이수율을 맞추기 위해 수행평가 비중을 인위적으로 높이거나, 지필평가 난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평가를 계획한다. 그 결과 본래의 평가 목적은 왜곡되고, 교육 신뢰성도 흔들리게 된다. 교사는 다양한 상황의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고 상담하며 교육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최소 성취가 나오지 않도록 행정적 업무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제도만 앞서면 본질 흐려져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다. 그러나 지금처럼 제도가 먼저 앞서고 학교 현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교육 본질을 지키기 어렵다. 고교학점제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라면, 그 제도를 실천하는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으로 완성된다. 학생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교사의 열정이 소진되지 않도록, 제도는 학교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 지금은 이상보다 현실을 돌아보고, 교육의 본질을 지켜낼 수 있는 제도적 균형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투블럭에이아이(대표 조영환·사진)가 서비스하는 ‘키위티-키위런’은 글쓰기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AI 글쓰기 교육 솔루션이다. 2022년 출시 후, 점점 저변을 넓혀 이제는 전국 580개 기관,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평가 처리한 글만도 200만 건이 넘는다. 초기에는 글에 대한 정량적 평가 솔루션 성격이 강했지만, 세 차례 대규모 업데이트 등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통해 ‘글쓰기 교육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는 크게 키위티와 키위런으로 구분된다. 키위티는 학생 및 과제 관리를 지원하는 교사 공간이다. 제목과 기간, 글의 종류 등을 선택하면 바로 과제 생성이 가능하고, 과제 라이브러리에서 11개 주요 대학 기출 문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글자 수, 필수 키워드, 점수 범위, 동료 평가 여부 등 세부 설정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글을 제출하면, AI가 '글쓰기 6요소(6 Traits of Writing)'를 기준으로 평가한 피드백 자료를 만든다. 과제 생성 시 설정한 글의 종류(15가지)를 고려해 분석하므로 활용 폭이 넓다. 피드백 자료는 교사가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고, 최종 결과를 학생과 공유하거나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AI가 창의성 등 정성적 부분까지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교사의 평가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키위런은 학생들이 글을 쓰는 공간이다. 과제에 대한 글을 써서 제출하고 평가 결과를 받아보는 단순한 기능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AI와 함께 글을 다듬어 더 나은 글을 완성하도록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챗봇 키위챗은 글의 구성 방향, 주요 키워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단어 뜻 등 간단한 질문에 답도 한다. 초안을 작성한 후 화면 하단의 'AI 피드백 받기'를 누르면 글에 대한 평가와 수정 방향이 제시된다. 글 전체의 구성뿐 아니라 문단별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꼼꼼히 짚고, 중심 내용을 부각할 수 있는 대체 표현도 알려줘 문장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 교사가 출제한 과제 외의 자유로운 글쓰기 연습도 할 수 있다. 키위티-키위런은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쓸 수 있다. AI가 글의 주제와 사용된 어휘 수준을 감안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용 기관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양하다. 이 회사 직원들도 글을 쓸 때 키위런의 검수를 거친다고 한다. 조영환 대표는 키위티-키위런이 교사들의 글쓰기 수업을 돕는 'AI 조교'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첨삭이나 평가로 끝나는 일회성 활동보다 상호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글 쓰는 방법을 익혀가는 과정이 중요해서다. "AI에 100점 받아보겠다고 밤새 글을 고친 아이가 있었어요. 프로그램 구조상 불가능한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편으로는 글 쓰는 재미를 붙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된 것 같아 기쁘기도 했습니다." 조 대표는 학교 관련 사업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사업 성공이 어려운 분야로 꼽히지만, 보람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솔루션이 좋으면 학교에서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학교와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애쓴다. 서포터즈를 모집해 수업 사례를 수집하고, 매주 온라인 연수를 진행한다. 2023년 7월부터는 매월 온라인 글쓰기 대회도 열고 있다. 이 대회는 키위런 계정이 없어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학교에서 요청한 기능은 솔루션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바로 반영한다. 글 작성 중 간단한 질문에 답변해 주는 '키위챗',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으며 빈칸을 채워 어휘를 익히는 '문해력 더하기' 등이 그 사례다. 2학기에는 필기 인식 기능을, 내년에는 영어 쓰기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공교육 기관에 대해서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이용료도 일반 판매가의 절반 이하로 낮추고, 써보고 싶다는 교사에게는 무료 이용권도 선뜻 내준다. 최근에는 ‘글쓰기 6요소’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책형 학습지를 만들어 PDF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조 대표는 "가르치는 일에 필요하다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 한다"며 "앞으로도 글쓰기 교육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사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20일 철회했다. 한국교총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실 인사 검증을 인정하고, 교육계의 요구를 수용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지명 초기부터 불거진 제자 논문 표절 의혹, 자녀의 불법 유학 등은 단순한 사생활 문제라기보다 교육자의 자격을 묻는 본질적인 사안으로 보고 이같이 판단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교총은 기초적인 검증조차 거르지 못한 정부의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는 도덕성과 책무성의 문제에 더해 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까지 드러냈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초·중등 교육 법정 수업일수는 물론 ‘나이스 시스템’의 개념조차 모르는 상태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총은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교육자로서의 도덕성은 물론 유·초·중등 교육의 이해와 전문성 등을 갖추고 교권 회복을 우선시하는 인물을 꼽았다. 이는 교육계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교육계 전체를 아우르며 작은 부분까지 촘촘하게 챙길 수 있는 인사가 등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차기 후보들 역시 대학교수들이 다수여서 이진숙 후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나온다. 한 사범대 교수는 “교육계 전반을 잘 알아야 하는 자리인 만큼 교수 후보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현재 거론되는 후보중에서도도덕적 흠결, 유·초·중등 분야에 대한 이해 부족이 우려되는 인물들이 눈에 띄는 만큼 후보군 확대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선생님이 저희 아이들 쉴 권리를 빼앗았죠? 오래전 일이지만, 그날의 일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부모들의 문제제기는 정말로 강했고, 제게는 잊을 수 없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저학년을 담임했고, 연속된 차시로 수업을 운영했다 들은 말이었습니다. 그런 게 아니라고, 화장실에 가거나 물 마시는 것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지만, 우려를 품고 계신 학부모들께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겪고 많이 당황스럽고 속상했습니다. 왜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는 건 봐주지 않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민과 방황 끝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교사인 나에대해 설명했나, 우리 교실이 어떤 모습인지 학부모들에게 말해준 적이 있나, 그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처음으로 진지하게 교사인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잘하고 있다고 자부해왔던 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의 입을 거치고, 눈을 통하면 우리 교실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도 있고, 엉뚱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궁금증 해소가 먼저 이런 경험 덕분에 학부모와의 소통법을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 아날로그적인 소통 방식들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매일 아이들과 지지고 볶는 일상에 대해 최소한의 안내를 학부모에게 하자는 내용이었으니까요.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교사 자신을 위해서요. 학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해 합니다. 선생님이 어떤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우리 교실에서는 어떤 규칙과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한 채 단편적인 정보만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해가 생기고 불신이 쌓이게 됩니다. 학부모와의 신뢰 쌓기 교사는 자신의 교육관과 학급운영 철학을 솔직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실 문화,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교사의 진심을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 교실에서 일어나는 작은 다툼을 어떤 방식으로 중재하는지, 학습 부진 아이를 위해 어떤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는지와 같은 이야기들이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됩니다. 또한 교사가 교실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성적 향상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친구들과 협력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금의 교사들에게 학부모는 때때로 조심스럽고 어려운 존재입니다. 교사가 자신의 교실을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설명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쌓이고, 조심스러운 학부모와의 관계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교사 스스로를 보호하고,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소통과 설명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김성효 전북 군산동초 교감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저자
저출생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급감해 대학 신입생 충원율이 40%로 떨어져 향후 10년 내 대학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고등교육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평생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대학 교육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제안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교육 위기, 미래 대학교육 시스템 전환 필요성 검토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대학 입학정원을 유지한다는 가정에서 2017년 이후 출생아가 모두 고등학교 졸업 후 100% 대학에 진학할 경우(시나리오 1), 2036년 신입생 충원율은 80.8%, 2037년 73.8%로 낮아지며, 2024년 출생아가 대학에 진학하는 2043년에는 53.8%로 급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7년 이후 출생아 중 73.2%(최근 3년 평균 대학진학률)만 대학에 입학할 경우(시나리오 2) 2036년에는 59.1%, 2038년 50.5%로 추산되며, 2043년에는 39.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학의 유형과 지역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할 경우 미충원율은 비수도권 전문대학, 수도권 전문대학, 비수도권 4년제 대학, 수도권 4년제 대학 순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대의 경우 2043년 기준 시나리오 1을 적용하면 수도권 전문대는 61.0%, 비수도권 전문대는 83.3%가 충원되지 못하며, 시나리오 2에서는 수도권 전문대 71.5%, 비수도권 전문대 87.7%가 미충원돼 존립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대학위기에 대해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취업자 고령화로 평생 교육 수요자가 확대되는 만큼 맞춤형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역할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2022~202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우리나라 성인(16~65세)의 언어능력(249점), 수리력(253점), 적응적 문제해결 능력(238점)이 OECD 평균(언어능력 260점, 수리력 263점, 적응적 문제해결 능력 251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성인 역량 개발을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물리적 접근성과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 대학이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성문주 부연구위원은 “학력인구 급감은 대학이 직면한 구조적인 위기이지만 평생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그 요구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며 “지역 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 기능을 전환하는 것은 획일성의 한계에 부딪힌 현 대학교육 시스템의 다양성이 강화되는 미래 대학교육 시스템으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치원이 유아의 건강검진 안내를 보호자에게 3회 이상 한 경우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법 일부개정안(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을 통과시켰다. 현행 법에 따르면 유치원은 유아 건강검진을 결과를 생활기록부에 기록, 관리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유아 건강검진 시행과 결과 제출을 성실히 안내해도 보호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기관이 지게하는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돼 왔다. 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3회 이상 보호자에게 안내한 경우 그 책임이 면제되는 반면 유치원을 그렇지 않아 동법의 개정 요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총연합회(국공유총, 회장 이경미)는 3월 정책간담회를 갖고 문제를 공유한 뒤 국회를 대상으로 한 입법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교총과 유아교육계의 요구를 수용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학부모의 비협조 책임을 불합리하게 유치원에게 전가하는 과도행정과 어린이집은 면책하면서 유치원만 처벌하는 차별행정을 바로잡는 입법”이라고 밝혔다. 국공유총도 “이번 개정안은 유아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입법으로 반영한 긍정적인 사례”라며 “유치원 교원이 부적절한 책임과 업무 부담없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위 전체회의, 본회의 통과까지 공동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교총(회장 서영삼·사진 가운데)이 ‘교권보호 전담조직’을 18일 신설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권 침해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직은 서영삼 회장을 비롯해 고성무 수석부회장, 김효준 법무법인 효성 대표변호사, 고채영 법사랑위원, 한승룡 전직 경찰 간부와 퇴직 교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교권 침해 사례 수집, 법률 자문을 통한 대응 가능성 검토, 교사 대상 상담 및 연수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서영삼 회장은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일은 단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학생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만을 위한 과도한 민원은 공교육의 공정성과 기본 질서를 해치며, 결국 교원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인성 중심의 교육 문화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당수초(교장 하문혜) 6학년 3반 학생들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관련 플라스틱 병뚜껑 기부 프로젝트 육삼(6-3)아 육삼아 간식 줄게 병뚜껑 다오를 운영해 병뚜껑 27951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병뚜껑은 소재의 문제로 재활용이 안되어 버려지는데, 이것을 모아 기부를 하면 분쇄 후 녹이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 김초록 담임교사의 기획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계획 및 실천 단계가 모두 학생들이 주도하여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방법 중 플라스틱 병뚜껑 재활용이 있음을 안내한 후 학생들이 홍보지, 홍보 영상, 상품, 도장판 등의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천하였다. 당수초 6학년 3반 학생들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쉬는 시간마다 병뚜껑을 받은 뒤 직접 디자인한 도장판에 도장을 찍어주고 작은 간식을 주는 일, 병뚜껑 안의 이중마개를 제거하고 더러운 병뚜껑을 세척하는 일, 색깔별로 구분하고 숫자를 세는 작업을 했다. 또 미술 시간을 이용해 병뚜껑으로 ‘우리가 지키는 지구 탄소중립 함께해요!’라는 글자와 지구 모형을 만드는 작업도 함께 하였다. 처음 생각과 달리 전교 학생들의 열띤 참여에 한 달 만에 목표치를 훨씬 넘겨 2만8000여 개의 병뚜껑을 모은 후 학생들은 다 같이 학교 근처 제로웨이스트샵(재재상점)에 직접 기부하러 갔다. 재재상점 관계자는 “5년째 기부를 받고 있는데 이렇게 많이 모아온 것은 처음이다. 열정이 대단하다.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 같다”며 수원시자원순환센터로 보내 잘 쓰이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 학생은 프로젝트를 마치며 쓴 글에 “쉬는 시간마다 다른 학생들이 병뚜껑을 들고 찾아와 너무 바쁠 때가 많았고 분류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처음 목표치를 훨씬 넘겨 뿌듯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전교생이 몰려오는 것 같아서 진짜 힘들었는데 막상 교실에 병뚜껑이 사라지니까 허전해요.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 길 가다가도 병뚜껑만 보여요. 뭔가 주워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담임교사는 이 프로젝트에 “일상생활 속 소소한 실천”, “학생들이 주도하고 선생님이 보조하는 것” 두 가지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당수초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탄소중립 실천 교육을 통해 학생이 주체가 되는 탄소중립 문화 형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전문대교협 대회의실에서 ‘전문대학 RISE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문대학 RISE 실무위원회는 9명의 권역별 RISE사업단장 등과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및 RISE 센터장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회원대학의 사업 추진 시 애로사항 의견 청취·취합 및 개선 요청 등을 교육부·연구재단과 논의하는 소통·협의 채널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회의는 송혜선 전문대학 RISE 센터장의 사회로 RISE사업 전문대학 실무위원회 향후 계획 및 일정 소개, 지역별 실무위원 인사 및 의견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실무회의에서는 각 지역의 RISE 사업 선정과정 및 애로사항, 지역-대학 간 공유・협력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고,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RISE 사업 정책연구에 관하여 연구진과 실무위원 간의 자문도 이뤄졌다. 김병규 위원장은 “앞으로 실무위원회를 통해 지역별 전문대학 RISE 사업을 추진하면서 나온 쟁점 사항과 문제점 등을 고민하고 회원대학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 등은 상시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461개교에서 누수(319개교) 등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설피해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62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46개교), 세종(30개교), 서울(28개교), 인천·대전(12개교) 등 순이다. 교육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피해 발생 시 시·도교육청 및 한국교육시설안전원(안전원) 등과 협력해 긴급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안전원은 교육시설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안전원은 지난 2018년 9월 인접 공사장의 지반 침하로 유치원 건물이 붕괴돼 철거 및 이전이 진행된 서울 상도유치원 사례 등과 비슷한 문제에 놓인 곳의 안전 확보를 점검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 풍수해 피해를 입었던 사례가 있는 곳들 위주로 여름철 재난안전사고 위험도가 높은 ▲옹벽·석축의 균열 및 노후화 ▲옥상·지붕 누수 및 파손 ▲비탈면 및 절개사면 ▲배수시설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일이 잊히거나 희미해진다. 그러나 잊을 수도,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우리 교육사에 큰 변곡점이 된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9일 제주 교사 49재에 이어 18일 서이초 교사 순직 2주기를 보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폭우로 언론과 사회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그 의미는 여전히 크다 할 것이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우리 사회는 서이초 교사 순직 2주기를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떠나보내지 말고 그 의미와 과제를 살펴봐야 한다. 첫째, 심각한 교실 붕괴, 교권 추락의 현실과 심각성을 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교원들은 ‘좋은 교육은 기다림이다’라는 신념으로 제자와 학부모에게 상처를 받아도 참아 왔다. 그러한 고통을 국가가 알아서 법으로 보호하고 지켜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둘째, 권리만 내세우고 의무와 책임을 소홀히 하는 사회와 학교 문화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왜곡된 인권으로 같은 교실 친구의 학습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늘고, 수업을 방해하고 학칙을 어겨도 교사는 어찌할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 민원과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폭언과 들어줄 수 없는 요구가 난무하고,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무분별한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교사를 정부나 정치권은 수수방관해왔다. 교실 붕괴, 교권 추락 현실 일깨워 교원 대부분 아직도 불안감 호소해 권리·의무 조화 이룬 학교 만들어야 셋째, 교직 사회의 단합과 공교육 정상화 의지를 확인했다. 교사들은 단결과 행동을 보였다. 동료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의 애절함, 투영된 나의 모습과 미래 교육의 절망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분노가 어우러져 12차례의 검은 물결이 일렁였다. 올해도 제주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교총, 전교조, 교사노조가 함께 처음으로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넷째, 교권5법 개정을 끌어냈다. 그간 산발적 교권보호법 개선은 있었지만 교권5법이 한순간에 개정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교원생활지도권 법제화,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면책권 보장, 교보위의 지역교육청 이관,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교육감 의견제출 제도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무색하게 교총이 2주기를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암담하기만 하다. 응답 교원의 80%가 교권5법 효과성 부족과 여전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권 침해와 문제행동 학생 분리도 오히려 신고와 민원 우려, 공간과 인력, 프로그램 부족으로 제대로 시행조차 안 되고 있다. ‘상반기 중 교권 침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48.3%에 달하지만 정작 신고로 이어진 비율은 4.3%에 불과하다. 민원과 신고, 교보위 처벌의 효과 미비 등으로 참는다는 얘기다. 체험학습 사고에 대한 형사책임 불안감은 극에 달해있고 개정된 학교안전법 효과성은 신뢰를 잃고 있다. 이대로라면 현장 체험학습은 고사해 폐기될 처지에 놓여 있다. 슬픔을 딛고 일어나 지키고 바꿔야 할 과제가 있다.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가 조금 더 아름답고 권리와 의무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불안한 현장 체험학습을 이대로 둘 것인가. 이재명 정부는 교권 강화를 약속했다. 이제 실천을 통해 서이초 교사 순직 3주기에는 바뀐 세상, 나은 학교로 변모하는 모습을 간절하게 기대해본다.
한국교총은 1980년부터 일본교육연맹과 매년 교류하면서 교육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9~11일 일본에서 열린 36회 한일교육문화교류회에서는 이타바시구립 카미이타바시 제2중학교 견학과 양국의 등교 거부 문제에 대한 연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공간 재구성 통한 변화 인상적 카미이타바시 제2중학교는 도쿄도 이타바시구에 위치한 공립중학교로 2025년 현재 1, 2학년 5개 반, 3학년 4개 반 246명의 학생과 23명의 교사, 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 학생 수 감소로 인근 중학교와 통합했다. 2023년 완공된 학교 건물은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한 미디어 센터를 중심으로 중앙 계단(독서, 발표, 휴식 공간 역할을 하도록 설계됨)과 연결돼 있다. 이 학교는 교과교실형 수업 방식을 운영하고 있어 3층과 4층에 4개씩 있는 교과 수업 교실 간 이동이 빈번했다. 학급별로 개인 사물함이 있는 작은 공간에서 담임 선생님과의 조례 등 활동이 이뤄지고, 이후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다. 이동 과정에서 미디어 센터 등의 공간에서 타 학급, 타 학년과의 접촉이 빈번한데, 이러한 접촉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또 각 교실 벽에 걸려있는 학교 교훈 ‘자율, 도전, 책임, 존중’은 학생들의 건의, 토론, 규칙 제정 및 수정 등의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학교 운영 방침과 특징을 보여줬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과 공간의 재개념화를 통한 수업 방식의 변화, 학생 간의 교류 권장 등은 여러 측면에서 시사점을 줬다. 특히 등교 거부 문제는 일본의 교육 현실을 보여줬다. 일본의 등교 거부에 대한 야나기사와 타다오 이타바시 제2중학교 교장의 발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2023년 문부과학성 조사에서 초등학생 13만370명, 중학생 21만6112명이 학교에 가지 않고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배움 보장을 위한 등교 거부 대책’ 등을 수립·실행하고 있었다. 등교 거부 이유로 학교생활에 대한 의욕 저하(32.2%), 불안·우울(23.4%) 등이 나온 것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의 특징을 보여줬다. 학교기능 활성화를 위해 배움 다양화 학교(이른바 등교 거부 특례학교) 설치와 교사,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 상담팀 운영, 비영리단체(NPO) 및 프로스쿨(대안학교와 유사)과의 연계 등 다차원적 다층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행정적·재정적·제도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학업 중단 대책 추진에 공감 중학생 6.7%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학교생활에 대한 의욕 저하나 불안·우울 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이기에 학업 중단 숙려제 개선 및 확대, 대안교실 등 교육 시스템 개선, 심리 상담 강화 및 온라인 학습 활용 등을 포함한 학업 중단 희망 학생에 대한 대처방안을 진중하게 고려해야 할 때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잃기 전에 고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공식 철회했다. 후보자로 지명된지 21일 만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며 “이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여러 가지를 종합해 이런 결정을 내린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후보시절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이 후보자는 지방거점국립대학인 충남대 총장을 지낸 인물로 지방균형발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자의 박사논문 등 다수의 논문을 제1저자나 교신저자로 게재하면서 이를 밝히지 않아 표절과 가로채기 논란에 휘말렸다. 또 차녀의 중학교 시절 조기 유학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불법인 점 또한 여론을 악화시켰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해소하지 못한데다,초·중등 교육 법정수업일수나 AI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자유형사립고 등 초중등 교육정책에 기본적인 자료나 핵심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문성마저 지적받았다. 이 후보자 지명 철회와 관련해 교총은 21일 입장을 내고 "이 후보자는 지명 초기 부터 제자 논문 표절 의혹,자녀의 불법 유학 등의 문제가 불거졌으며 이는 단순한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교육자로서의 자격을 묻는 본질적인 사안이다“이라며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도덕성과 책무성을 몸소 실천해 온 인물이 조속히 재지명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