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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무더위가 한창이다. 보성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8월 19일 오전 10시 40분부터 2시간 동안 '나라 사랑'연수를 실시하였다. 필자는 강사로 '아버지의 나라, 재일동포의 선택'을 주제로 2시간 강의를 하였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참전한 군인과, 학도병, 그리고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이 있었다. 그러나 재일동포 청년들의 참전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1950년 한국에서 전쟁이 나자 나라를 구하겠가도 재일동포 청년들은 앞다퉈 전쟁에 자원했다. 642명의 청년이 청춘과 바꿔 선택한 것은 지옥과도 같은 전쟁터였다. 한번도 가본 적도 없는 '아버지의 나라'였다. 이들 대부분은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던 명문대 재학생들로 엘리트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안정된 현재와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애국심 하나로 '아버지의 나라'를 택한 것이다. 그 선택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일본의 미군기지에서 군번도, 계급도 없이 단 사흘간의 훈련을 받고 참전하였지만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전쟁터는 지옥이었다. 특히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들에게 언어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였다. 퇴각명령을 알아듣지 못하고 전투에 임하다가 죽어간 청년도 있었으니 말이다. 결국 153명의 청년이 '아버지의 나라'에서 전사했다.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발효로 주권을 회복한 일본이 허가 없이 떠난 청년들의 재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이로 인해 242명의 청년이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게 됐다. 김운태 씨도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일본을 떠나올 때 그에게는 세 살배기의 어린 딸과 만삭의 일본인 아내가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도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살아남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불행이었다. 이같은 아픔 위에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존재한다. 강의를 들은 박경선 교무부장은 이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바르게 가르쳐야 할 사명이 오늘의 어른들에게 있지 않을까.
인문계 고교의 학기 초 학생 면담은 대부분 장래희망이나 학업에 대한 고충, 희망 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뒤 가볍게 고민이나 학교폭력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20여분 정도면 끝나곤 한다. 5년 전 4월 면담 마지막 날, 내겐 한 학생과의 잊지 못할 만남이 있었다. 7교시 마지막 자율학습 시간, 미영(가명)이와 시작한 면담은 특별했다. 작은 키에 마련 몸매, 얌전한 성격의 미영이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머리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수업시간에 졸기도 하고 가끔 이해가 되면 필기도 했지만 잘하는 과목은 별로 없었다. 장래희망은 공예가였는데 막상 물어보니 공예가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중학교 미술시간에 했던 색종이 바구니 짜기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공예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예술적 재능이 커 보이진 않았다. 성적에 대해서도 별반 할 말이 없었다. 대학 진학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했다. 딱히 싫어하는 것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민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때 마지막 차례인 다른 학생이 재촉하며 교무실 문을 빼꼼히 열었다. 그렇게 면담은 끝나가는 듯했다. 적어도 미영이가 불쑥 충격적인 말을 던지기 전까지는. “참, 저 죽고 싶어요. 작년에 칼로 손목도 그었어요.” 그 말은 처음에는 잘 들리지도 않았다. 단순히 오늘 날씨가 덥다느니, 사과가 제법 익었다는 정도의 시답잖은 말처럼 내뱉었다. 나는 못들은 척 하며 자세를 바꿔 앉았다. 그러나 내 속은 미친 듯이 쿵쿵 뛰었다. 그 전에 우리학교 1학년 학생이 지하철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자살 이유는 찾지 못했다. 학생들은 그렇게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떠나가 슬픔만 남기곤 했다. 그 찰나에 수십 가지 생각을 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엄청 심각하게 대해주어야 하나? 못들은 척 해야 하나? 상담 선생님께 인터폰을 돌려 보았다. 인터폰 부저음만 길게 울렸다. 섣불리 말하면 안 된다. 아이 상황을 충분히 알아야 자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저것 자살하면 안 되는 이유를 읊어 댔다가 울어버리거나 이 자리에서 뛰쳐나가면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살려 놓아야 한다. 내일 아침 일찍 상담실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게 해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머릿속을 채워서였을까? 나는 기껏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저기 건너편 파리 바게트 샌드위치, 안 먹어 봤지? 죽더라도 그건 먹고 죽어야지. 선생님이 내일 사올게. 7시 반에 꼭 와.” 죽고 싶다는 사람 앞에서 빵 이야기나 하고 있다니. 죽기 전에 빵을 먹어야 한다니. 내가 말해놓고도 뜨거운 것이 얼굴에 끼얹어지는 느낌이었다. 난 당황했다. 의외로 그 여학생은 순순히 내일 온다고 말하고 일어섰다. 여학생이 교무실에서 나가자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지만, 우리 아이는 별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날은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갔다. 저녁은 느릿느릿 밤이 돼 갔고 밤은 그대로 멈춘 채 새벽이 오지 않았던 날이었다. 나는 자신이 없었다. 딱히 면담을 공부한 적도 없었고 죽음에 대해서 깊게 고민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 나는 뭐라고 말 하고 그 아이를 자살 충동에서 건져내야 하는 걸까? 평범하다 못해 조금은 평균 이하인 그 여학생만의 장점을 찾아내지도 못했다. 행복한 미래를 제시할 자신도 없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명쾌하게 이끌어 줄 자신이 없었다. 행복해질 수 있다고 무책임하게 말할 수도 없었다. 나는 죽고 싶은 그 여학생이 살아야 할 간절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7시 반 교무실에서 나는 내 마음 어딘가에서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들려오는 장송곡 소리를 애써 무시해가며 여학생을 기다렸다. 부모님께 신신당부했으니 하룻밤 사이에 별 일은 없겠지 마음 졸인 시간이었다. 다행히 미영이는 나타났다. 상담실과 연락이 될 때까지 나는 준비해간 샌드위치를 나눠 먹었다. 샌드위치가 맛있어서 어제의 고민을 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상담결과는 다음 날 나온다고 했다. 어떤 결과든 전문 상담교사가 아이의 자살을 막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손을 뗄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내가 해야만 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하루 종일 내 마음 속에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는 깊게 깊게 굴을 파기 시작했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적어도 나는 오늘은 살아야 한다. 오늘 아침 그 아이와 함께 아침을 먹으며 무언가 눈빛이라도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살아야 했다. 나는 지금부터는 왜 살아야 하는가? 그 아이는 지금부터는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그 이틀 동안 아이가 살아 있나 심경의 변화는 없나 유심히 살펴봤다. 검사결과는 다행히도 자살 위험군이 아니라고 했다. 상담실로부터 그저 관심을 끌고 싶은 학생이라는 소견서를 받았다. 자살 증후군이 아니었다면 그 아이는 왜 죽고 싶다고 말한 것일까? 내 마음속에서 깊은 고민이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해서 미영이와 아침을 먹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내일 먹을 음식 종류를 고르거나 새로 나온 피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도, 삶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죽고 사는 문제를 피한 채 계속해서 먹는 이야기만 해댔다. 2주 후 자연스럽게 중간고사 출제 기간이 돼 미영이는 더 이상 교무실에 들어 올 수 없게 됐고 우리의 아침 식사는 끝을 맞았다. 다시 평범한 날들이 지나갔다. 그 다음해에도 자살 위험군 명단에 미영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무사히 졸업했고 대학 진학은 하지 않은 채 집에서 부모님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 후로 나는 일 년에 서 너번 ‘혹시 죽고 싶다면’이라는 말을 수업시간에, 종례시간에 슬쩍 꺼낸다. 심각하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게, 그리고 잘 들리게. 그리고는 새로 나온 치킨은 나랑 먹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정말 죽고 싶다면 마지막 식사는 선생님과 해야 하는 거라고 재미없는 농담을 한다. 죽음이 고귀하다고 여기는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에게 죽고 싶다는 여자가 찾아왔다. 그 여자의 일생은 너무도 기구했다. 죽음을 말릴 수도 없었다. 작가는 사연을 털어놓고 돌아가는 여자를 배웅해 줬다. 길모퉁이에서 헤어질 때 여자가 “선생님께 배웅을 받다니 영광입니다”라고 말하자 작가는 “제 배웅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죽지 말고 살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혹시나 마지막 식사를 청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 이유가 정말 자살을 하고 싶어서이건, 정말 치킨을 사 주는가 궁금해서이건, 미영이처럼 관심을 끌고 싶어서이건 상관없다. 식사를 하면서 죽고 싶은 그 아이의 인생을 나눌 참이다. 5년 전 아침, 미영이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그저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나눌 수 있으면 아무것이든 상관없지 않은가. 그것이 물질이든, 정이든, 서먹함이든, 기구한 인생이든 무엇이든 나눌 수 있는 것이면 다 좋다. 나누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식사를 마쳤으면 나는 맛있었냐고 물어 볼 것이다. 누군가가 맛있었다고 대답한다면 너는 나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후로 영원히 소식을 몰라도 상관없다. 졸업 후 영원히 얼굴을 보지 않아도 좋다. 다만, 너도 궁지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우리 서로 그렇게 죽지 말고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할 것이다.
중학교부터 속성·보통·기술 과정 3가지로 분류 다양한 인종·문화 혼재…시민성 함양 교육 강화 일반 대학 거쳐 국립교육원에서 교사 양성·채용 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 서울(605.21km2)보다 조금 크다(약 697km2). 인구는 약 550만 명이지만 그 중 200만 명 정도는 국내외 이주가 잦은 유동인구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입지적 특징과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간 중간 기점으로 해상·항공교통의 요지로서 입지적 장점을 누리고 있다.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지만 큰 산지가 없기 때문에 지하자원이 빈약하고 물 획득도 어렵다. 게다가 열대기후 지역이라 사람들의 노동력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정도로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독립국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교육에 대한 투자와 열정은 특별하다. 학제는 예비초등교육 3년(4세~6세), 의무교육인 기본 초등교육 6년(Foundation stage 4년·Orientation stage 2년), 중등 교육 4~5년, 중등 후 교육(주니어 칼리지 2년, 직업훈련원 3년, 폴리테크닉 3년), 대학교육 4년으로 이뤄져 있다. 약 356개교(예비 초등 포함해 초등 175개교, 중등 154개교, 중등후교육 13개교, 대학 4개교 포함)의 초·중·고등교육기관에서 3만1000여명의 교사가 교육하고 있다. 정부는 예비초등학교 과정에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국가에서 유아교육 기관 운영비와 교육비 대부분을 지원하며 교육 내용을 철저히 관리한다. 어린이들의 전인적 인격형성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비초등교육 기관은 대부분 사립이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거지 인근이나 초등학교 내에 있다. 초등교육 기간에 어느 정도 학생 개인의 진로가 결정된다. 초등 1~4년의 교육을 받으면서 획득한 개인의 학업능력을 토대로 4학년 말에 5학년에서 배울 과목을 일부 선정한다. 이를 Subject-based banding education이라고도 한다. 학교 성적에 기반해 심화 교과나 보충이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운다. 6학년 말에는 졸업시험으로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을 본다.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하고 유급을 하게 된다. 초등 2년을 더 다닌 후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중등학교에 진학하며, 불합격자는 직업훈련원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졸업시험 성적에 따라 중등의 속성과정(Express)과 보통과정(Normal)으로 나눠 진학한다. 속성과정은 4년제 과정으로 주로 PSLE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과정이다. 그 외 학생들은 주로 5년제 과정인 보통과정에 진학한다. 이는 다시 보통 아카데믹(Normal Academic)과정과 보통 기술(Normal Technical)과정으로 나뉜다. 속성과정 학생들의 경우 4년째 때 GCE’O’레벨 시험을 보고 중등 후기 과정에 진학할 수 있으나 보통과정의 경우 4년째 말에 GCE’N’레벨 시험을 합격한 후 1년 후 다시 GCE’O’레벨 시험에 합격해야 중등 후기 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이외에 예술, 스포츠, 수학, 과학 등 특정 분야의 심화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과정도 별도로 있다.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생들의 진학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2년제 대학인 Junior College와 3년제인 Centralized Institute가 있다. 이 과정을 거쳐 GCE ‘A’ 레벨 시험을 보고 시험결과 상위권 학생들은 국립싱가포르 대학이나 난양공대 등 4년제 우수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진학보다는 사회진출을 위한 교육기관으로는 폴리테크(Polytechnic)와 ITE(Institute Technical Education)가 있다. 이같이 학생 성적에 따라 등급화된 교육과정이 초등부터 대학교육까지 연계되는 교육 체제에 대해 지나치게 경쟁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학생이 자신의 수준에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고루 양성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중등 모두 크게 언어영역, 수학과 과학 영역, 인문학과 예술 영역, 그리고 그외 CCA(Co-Curricular Acitivities), CCE(Character&Citizenship Education), NE(National Education), PAL(Program for Active Learning), PE(Physical Education), PW(Project Work), VIA(Values in Action)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에는 다음의 네 가지 특징이 담겨 있다. 첫째, 비교과 영역 교육을 통한 시민성 함양 교육이다. 특히 CCE, NE, VIA 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주로 ‘싱가포르인으로 살아가기’ 교육이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문화 속에서 국가적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싱가포르인으로서의 공동체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의 영향인지 학생들의 놀이문화에는 인종 간 배제가 없었다. 학생들은 그 비결을 교육에서 배운 ‘타인(타문화)존중’이라고 말한다. 둘째, 교실 이외 수업의 활성화다. 학생들은 거의 매월 1회 현장체험학습을 한다. 주로 박물관, 미술관, 기타 국가 상징물 체험을 하면서 역사, 문화 등을 학습하기도하지만 동시에 탐구학습의 방법을 익힌다. 최근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체험과 탐구학습의 양을 더 늘리고 있다. CCA, PAL, PW은 주제 중심 교과 간 융합 학습으로 이뤄지는데 특별히 협업과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데 역점을 둔다. 셋째, 교육과정 교과영역에서 언어·수학·과학이 강조된다. 싱가포르 교육과정을 보면, 초등 4학년의 경우 주간 전체 수업 중 언어(영어, 모국어 포함) 60%, 수학 20%, 과학 8%, 그 외 체육, 사회, 미술, 음악 시간을 합해 12% 시수가 부여된다. 또한 초등 언어, 수학, 과학은 기초레벨 수업과 심화레벨 수업이 있으며, 6학년 말에 졸업 시험 대상교과목이다. 다른 교과들에 비해 언어, 수학, 과학 교육에 부여되는 시수와 교육부의 성취결과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 넷째, 철저한 이중 언어 교육이다. 공용어로서의 영어와 모국어교육을 동시에 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적 정체성 함양 뿐 아니라 싱가포르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 글로벌 사회에서의 역량 계발을 꾀한다. 교원 양성과 임용은 국립교육원(NIE)에서 이뤄진다. NIE가 초등·중등 교사를 모집해 일정 시험을 거쳐 예비교사로 채용한 뒤 연수를 실시하고 학교 현장에 배치시키는 방식이다.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는 NIE에서 1년, 2~3년제 대학 졸업자는 2~3년의 연수를 받는다. 예비교사일 때도 월급이 제공되고 연수과정을 마치고 학교에 발령을 받으면 정식 국가공무원 신분을 갖게 된다. 교육과정 설계부터 교사 연수까지 교육부 주도하에 이뤄진다. 국가 예산의 3.5%이상을 교육에 투자할 정도다. 싱가포르 교육은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1997년 ‘Thinking Schools, Learning Nation’이라는 교육 비전을 제시해 사고력과 창의력 함양에 집중하는 교육을 지향하며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 국가를 모두 포함하는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습자 맞춤형 능력 중심의 인재 양성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에는 ‘Teach Less, Learn more’ 교육을 제시해 주입식 교실 수업을 줄이고 대신 토론이나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중심 수업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식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창의적으로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이 싱가포르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세계인재보고서에서 문제해결력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것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높다.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탈북 청소년이 급증하는 가운데 언어장벽에 부딪힌 이들의 학습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북한 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사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은 2011년 608명에서 2015년 1249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탈북 청소년 2475명 중 50.5%를 차지할 정도다. 문제는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들은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조차 없고 습득 기회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대부분 수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탈북 청소년들은 경기 삼죽초(3개월)나 한겨레중고교(6개월~1년) 등에서 적응 교육을 받고 일반 학교로 편입된다. 그러나 이들 적응기관에서조차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원은 열악한 상태다. 삼죽초에 배치된 이중 언어 강사는 현재 유치원 1명, 초등 1명뿐이다. 이곳에서도 역사나 수학 등 교과교육이 이뤄지지만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수업은 무용지물이다. 그러다보니 오전 두 시간 정도만 일반 학급에 배치되고 3교시부터는 이중 언어 강사가 한국어 교육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금희 교장은 “유치원·초등생 40여 명 중 3분의 2이상이 중국 출생인데 대부분 한국어를 모르는 상태”라며 “이곳에서 3개월 한국어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 일반학교에 편입해 수업을 듣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한겨레중고교도 같은 상황이다. 학생 70명 중 40여 명이 중국 출생 탈북 청소년이다. 그러나 중·고교에 배치된 이중 언어 강사는 각각 2명뿐이다. 학교는 한국어 소통이 전혀 안되는 학생이 늘다보니 6개월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만들어 한국어능력시험 3급 자격을 취득하게 하고 있다. 윤도화 한겨레중 교감은 “2명의 이중 언어 강사만으로 중국 출생 학생들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갈수록 제3국 출생 학생이 늘고 있어 이중 언어 강사나 한국어 교육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부족하나마 언어 교육 지원이 있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사실상 수업을 알아듣지도 못한 채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학교로 편입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교육부 차원의 지원은 심리 상담이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멘토링, 직업교육 수강료 지원 정도에 그쳐 있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희망자가 적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탈북 청소년이라고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멘토링 지원자는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시도교육청별로 이중 언어 강사를 지원하지만 한계가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은 법적으로 북한이탈주민에 해당되지 않아 다문화 학생의 범주로 지원된다”며 “다문화언어강사, 이중언어교실 강사로 103명이 학교에 배치되지만 그 지원대상이 탈북 청소년인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학습 부진 완화를 위해서는 법적 지원 근거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현선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관보는 “제3국 탈북 청소년의 경우 법적으로는 ‘북한이탈주민’에도 ‘다문화가정’에도 속하지 못하는 애매한 위치에 있어 교육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태”라며 “갈수록 대상자가 급증하는 만큼 장기적인 계획과 대비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학교 부문에서는 충북 경덕중 ‘O.K(One Korea)’가 ‘청소년의 생각을 바꿔야 통일의 문이 열린다’는 탐구 주제로 대상을 차지했다.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통일의 필요성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측면으로 분석해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도를 맡은 전숙향 교사는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3학년 백수정 양은 “설문 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SNS를 활용한 홍보, 통일 동아리 활동, 이산가족의 날 참여 등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 안했던 큰상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교 부문 대상을 받은 경북외국어고 ‘월화수목금통일’의 2학년 정다현 양은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했던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대회에 나섰다”며 “친구들과 시간을 정해 토론 연습을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학년 진현우 군은“그동안 통일은 해야 한다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현재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활동을 실천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회장 김태훈)는 11일 공주교대 청목관 정화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도덕과 교육의 학제적 접근’을 주제로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도덕·인성교육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한 조강모 광주교대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8가지 주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2015 초등도덕과 교육과정의 내실화 방안 △초등도덕과 교수·학습의 심층 전략 탐색 △한국윤리 및 동양윤리에 기초한 초등도덕과의 교육내용 탐색 △서양윤리에 기초한 초등도덕과의 교육내용 탐색 △ 초등도덕과에서의 다문화교육의 내용 및 방향 모색 △초등도덕과에서의 평화통일교육의 내용 및 방향 모색 △초등도덕과에서의 인권, 사회정의, 사회문제의 내용 및 방향 모색 △외국 및 최신 연구사례 탐색 등에 대해 논의했다.
보건교사회 창립 30주년 유공교원 표창 등 기념행사 보건교사회(회장 이춘희)가 9일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보건교사 63년, 보건교사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전국 보건교사 600여 명과 교육계 및 정‧관계, 시민‧사회·학부모 단체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1부 ‘학교보건 발전을 위해 달려온 길’, 2부 ‘보건교사회 30주년 기념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춘희 회장은 기념사에서 “전국 8000여 명의 보건교사들은 학교 내 유일한 의료인이자 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학교보건 증진과 건강한 학생, 행복한 학교를 위해 혼신을 다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보건교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식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이영 차관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었던 데에는 보건교사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교육부의 응급처치 교육, 학생건강검사제도, 자살예방대책 등 주요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보건교사가 학교의 시설관리까지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원 확대 및 순회근무 폐지, 수당 인상, 불합리한 직무규정 삭제 등 현안을 반드시 해결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보건교사 배치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인력확충이나 업무감축 문제는 교육재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만큼 재정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부 끝 순서로 참석자들은 ‘학생을 건강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슬로건을 외치며 비전선포식을 가졌고 2부에서는 시도지회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경남지회는 색소폰 연주를, 서울지회는 성악을 선보였으며 경북지회의 콩트, 충북지회의 카드섹션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교보건 발전과 전문성 향상에 기여한 보건교사들에게 교육부장관, 한국교총회장, 대한간호협회장의 표창장을 수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또한 보건교사 슬로건, 미담사례 공모전 당선자에 보건교사회장상이 수여됐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교육부장관 표창=김금희 서울 상계고, 손경희 경남 야로초, 이현옥 인천 연송고 △한국교총회장 표창=양도연 경북 성산초, 황영숙 부산 건국고 △대한간호협회장 표창=김성미 광주 일동중, 김미자 충북 보은정보고 △보건교사회장상=심연식 대전 만년초, 노재숙 대전 가양중(슬로건), 안광숙 경산 장산중, 박순미 부산 동성고(미담사례).
교총 주관 학생통일탐구토론대회 시·도별 256팀, 총 1024명 참가 대상에 충북 경덕중·경북외고 1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aT센터 3층 세계로룸. 청중들의 시선은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 16명에게 향했다. 4명씩 한 팀을 이룬 학생들은 ‘미래 통일한국을 위해 나아갈 길’을 큰 주제로 탐구 내용을 발표, 토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팀이 3분간 탐구내용을 발표하면 나머지 세 팀이 각각 1분간 질의하고 발표 팀이 2분간 답변하는 방식(다자토론)으로 진행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한 ‘2016 전국 학생 통일 탐구토론대회’ 고등학교 부문 전국 본선 현장이다. 이날 본선에 참가한 17팀 가운데 △손에 손잡고(탈북친구와 ‘손에 손 잡고’ 통일을 희망하다) △월화수목금통일(시나브로 통일, 천천히 찬찬히) △입들 No.4(창의적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한 ‘꿈빛미래’ 통일교육) △빛나는 미래(통일 염원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문화적 이념 갈등 극복 방안 탐구) 등 4팀이 대상을 두고 경쟁했다. ‘손에 손잡고’ 팀은 북한이탈주민이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과 사회적 차원의 문제점을 탐구,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월화수목금통일’ 팀은 독일의 사례를 분석하고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통일 방안을 제안했다. 또 ‘입들 No.4’는 기존 통일교육이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운영된다는 점에 착안해 참여와 소통이 있는 통일교육법을 연구했다. ‘빛나는 미래’도 학교 통일교육이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체험 설문조사를 통해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최종 라운드답게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빛나는 미래’ 팀은 1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손에 손잡고’ 팀을 향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인원이 적은데 이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는 건 성급한 일반화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어떤 설문조사든 한계는 존재한다”며 “전수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고려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입들 No.4’ 팀은 남북통일을 위해 북한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월화수목금통일’ 팀에게 “사드와 개성공단 문제 등으로 인해 동북아 지역의 대립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질문했다. ‘월화수목금통일’ 팀은 독일의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경색된 관계를 풀기 위해 서독이 먼저 손을 내민 덕분”이라며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질의·답변은 한 시간 남짓 이어졌다. 예리하고 논리 정연한 토론의 긴장감은 보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후 5시, 심사 발표 시간이 다가왔다. 참가 학생들도, 청중들도 숨죽이고 발표를 기다렸다. 대상의 영예는 경북외고의 월화수목금통일 팀에게 돌아갔다. 학생들을 지도한 유영혁 교사는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월화수목금통일 팀은 ‘통일상사(統一商社)’라는 가상의 회사를 내세워 한 편의 콩트처럼 발표를 구성했다. △유니핸드 캠페인 △형제마을 사업 △한라에서 백두까지 프로젝트 등 인식적·경제적·인도적 측면으로 나눠 방안을 제시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 교사는 “교내에서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자율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학생들이 표현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며 “팀원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개선점을 찾으려는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개최됐다. 학생 4명이 팀을 이뤄 탐구하고 도출된 결과를 발표, 팀별 토론을 통해 순위를 가렸다. 시·도별 지역 예선은 총 256팀(10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고등학생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1일에는 중학생 부문 결선이 치러졌다. ◇중학생 부문 △대상 충북 경덕중 O.K(One Korea) △금상 경북 장곡중 통생통사 △은상 경남 신주중 통통통, 인천초은중 지행합일(知行合一) ◇고등학생 부문 △대상 경북외국어고 월화수목금통일 △금상 인천 계산고 빛나는 미래 △은상 대전 호수돈여고 입들 NO.4, 대구계성고 손에 손잡고
브라운과 뢰디거 등이 펴낸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2014)는 학습 방법에 대한 책이지만 동시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열거하고 있는 ‘효과가 검증된 학습법들’을 토대로 가르치는 기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박남기 블로그 글(http://ngpark60.blog.me/220586494667)을 참고하기 바란다. 최근 유행하는 학습자 중심, 학습자 주도의 학습이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학생들 스스로가 배움에 공을 들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은 왜 학습과정에 열심히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깨닫도록 학습의 원리를 잘 소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의 공감 끌어내기, 배우는 내용의 유용성 확신시키기,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수업을 재구조화하기 등이 있다. 강의 첫 시간에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야 할 활동 중의 하나는 학습 기본 원리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여 실천하도록 유도하며, 이에 필요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학습 원리의 하나는 “노력을 많이 들여 배운 지식일수록 더 깊이 남고 오래 간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학습 원리와 학습법, 해당 강좌에 적합한 학습법, 자신이 사용할 교수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학생들의 공감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가르치는 과목의 향후 유용성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강의 첫 시간에 학생들이 해당 과목이 얼마나 중요한 과목인가에 대해 깨닫고 공감해야만 그 과목을 공부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여러 과목의 중요성에 공감하게 될 경우 학생들은 잠을 줄이더라도 공부시간을 늘리게 될 것이므로 다른 교사들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세 번째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비록 공감을 통해 해당 강좌 수강에 공을 들이다가도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다시 수동적인 학습자가 된다. 읽을거리를 열심히 읽어왔더니 강의 중에 이를 다시 설명하거나, 읽어오지 않은 학생들이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게 되면 예습 열기는 식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 시간 시작할 때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질문이 충분하지 않으면 역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법, 매시간 과제로 읽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고 질문을 적어오도록 하는 방법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강의 첫 들머리에 ‘핑퐁(PingPong)’이라는 실시간 반응 앱을 사용해 배울 내용에 대한 사전 퀴즈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유사하면서도 약간 차이가 있는 방법은 미리 교재를 읽고 핵심 내용으로 예상되는 개념과 그 뜻을 적고, 그것이 자신의 사전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도록 하는 생성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 중에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도록 하면 된다. 생성연습의 또 다른 사례로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통해 해법을 가르치기 전에 그 강의를 들은 후에야 풀 수 있는 유형의 심화 문제를 제시하고 나름대로 풀어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면 예습을 해오는 비율이 높아지고, 설령 예습을 하지 않았더라도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해 애를 쓴 경우에는 수업시간의 집중도와 이해도가 높아지게 된다. 수업이 끝날 무렵 다시 퀴즈 시간을 갖는다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은 매우 높아지고 기억은 오래 유지된다. 시험을 보는 것과 더불어 피드백을 주는 것도 기억을 유지시키는 데 보탬이 된다. 학생이 새로운 개념을 이해할 때 어떤 점이 힘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동료 학생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뛰어난 학생을 수업진행 도우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남을 가르치면서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 낼 수 있고, 가르친 내용은 오래 기억하게 되므로 도우미 역할을 하는 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광주교대 교수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교대 교수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얼마 전 양구군이 올해 2억원 예산으로 돼지풀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돼지풀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도둑풀이나 누더기풀로도 불린다고 한다. 돼지풀은 화분병을 일으키는 풀로 가축사료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암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풀은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고 하며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한국 전쟁 당시 유입되어 전국 각지에 야생 상태로 분포했다고 하니 토종 풀도 아니다. 돼지풀은 보면서 배울 점이 있다. 돼지풀은 아무데서나 번식한다. 즉 적응력이 강하다. 우리 사람들은 돼지풀보다 못해서야 되겠나?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잘 적응할 줄 아는 인재를 길러내야 하겠다. 조금만 환경이 나쁘면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이다. 돼지풀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다. 돼지풀은 번식력이 강하다. 요즘 우리나라 현안 중의 하나가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하는 추세이며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한 명 낳거나 안 낳으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나라의 강함이 인구의 비례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번창하는 나라는 인구가 적으면 안 된다. 다들 강대국들을 보면 인구가 적은 나라가 거의 없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 부모를 기쁘게 하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정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 반대이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인 출산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고 취업과 결혼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돼지풀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언젠가 일본에 간 적이 있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일본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자기 나라 사람들끼리 통하는 말이겠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배워야 할 점이다. 이익은 못줄망정 피해를 준다면 이는 사람구실을 제대로 한다고 볼 수가 없다. 우리가 왜 교육을 하나? 남에게 유익을 주는 능력 있는 인간을 길러내기 위함이 아닌가? 돼지풀과 대비되는 풀이 있다. 이게 개망초다. 개망초도 돼지풀처럼 수입산이다. 귀화식물이다. 공통점은 역시 아무데나 자란다. 심지어 환경이 오염된 곳에서도 자란다. 하지만 개망초는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돼지풀처럼 피해를 주지 않는다. 나물로도 먹을 수 있고 국화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도 한다. 꽃이 예뻐서 꽃병에 꽂아두기도 한다. 이 꽃은 계란처럼 하얀 바탕에 노란꽃을 피우니 사람들에게 기쁨도 준다. 피해도 주지 않는다. 돼지풀은 번식력도 강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번식력도 강하니 이런 인물을 길러내면 좋을 것 같다.
강마을의 여름은 빨강입니다. 여름과 같은 성정으로 남쪽을 주관하는 신은 주작(朱雀), 붉은 봉황입니다. 그녀의 화르르 타오르는 열기는 여름의 절정과 참 잘 어울립니다. 붉은 불덩이를 삼킨 듯 온몸을 태우는 그녀, 옹녀가 등장하는 『변강쇠가』를 읽었습니다. 노골적이고 강렬하며 민망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이 우리의 여름과 닮아있습니다. 『변강쇠가』는 예전 우리의 장터마당에서 ‘19금’의 은밀한 이야기들이 판소리로 공연되어 남녀가 공감하고 즐겼다고 합니다. 남몰래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성과 죽음의 문제를 드러내어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 “샤아아 샤샤 싸아아아---- 싸” 하고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읽는 『변강쇠가』에는 성(性), 질병, 죽음, 시체, 무속행위 등 우리들이 터부시하는 것들이 마구 뒤섞이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우리는 『변강쇠가』에 대해 무지합니다. 한국인치고 변강쇠와 옹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수많은 영화를 통해 변강쇠와 옹녀가 명실상부한 성적 아이콘으로만 자리 잡았습니다. 특정한 배우의 뜨거운 숨소리만을 기억한다는 것은 몹시 부끄러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변강쇠와 옹녀가 판소리 『변강쇠가』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판소리의 주인공인 만큼, 변강쇠와 옹녀뿐 아니라 『변강쇠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외설적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이라기보다는 입담의 천재들입니다. 그들은 쫓겨나거나 병이 들거나 죽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가슴속 응어리로 간직하는 대신 가볍고 경쾌하게, 아주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이 글을 풀어 읽은 이는 무엇보다 『변강쇠가』에서 이런 능력을 배우고 싶었으며, 치부건 상처건 입 밖으로 표현하고 해학과 유머로 치유하는 지혜가 담겨 있는 텍스트로서 『변강쇠가』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옹녀는 결혼하는 남자마다 죽게 되는 청상과부살의 운명을 타고났으며, 옹녀가 만남 남자들은 첫날밤에 죽고, 매독으로 죽고, 벼락 맞아 죽고, 남의 집 담 넘다가 맞아죽고.... 급기야 옹녀의 상부살로 인해 남정네들이 모두 죽자 마을여인들은 집을 허물고 옹녀를 추방한다. 유랑민이 된 옹녀는 청석관 길 위에서 남주인공 변강쇠를 만난다. 천하의 정력가 변강쇠와 옹녀는 서로 마주친 즉시 부부의 연을 맺는다. 하층민인 그들에게 믿는 것은 몸뚱이 하나뿐인 것이며, 그들의 생존의지가 ‘성’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변강쇠와 옹녀는 정착을 위해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 화전을 일구고 생계를 마련한다. 게르고 무능한 천하 잡놈 변강쇠에게 나무해오라는 옹녀의 말에 장승을 땔감으로 통째로 뽑아온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장승을 뽑은 강쇠는 장승의 동티로 온몸 구석구석 병이 나서 죽는다. 죽은 변강쇠는 옹녀에게 수절과 봉제사를 요구하고 옹녀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을 즉사하게 만든다. 힘들게 변강쇠의 송장을 치우고 옹녀는 사라진다. 옹녀가 혈혈단신 삼남으로 오는구나. 평안도 땅 중화 지나, 화해도 땅 황주 지나, 동선령 고개 넘어 봉산 · 서흥 · 평산을 지나 금천의 떡전거리 달기우물 옆을 지나, 개성 근처 청서고간에 도착했네. 이때에 변강쇠가 저 멀리서 오는구나. 천하의 잡놈으로 삼남에서 빌어먹다 양서로 가는 중에 청석골 좁은 길에서 옹녀와 마주쳤다. 간악한 옹녀 년이 힐끗 보고 지나가니 의뭉한 강쇠 놈이 다정히 말을 건다. “여보시오, 저 마누라 어디로 가시나요?” “삼남으로 가오,” 강쇠가 계속 물어 “혼자 가시오?” “혼자 가오.” “고운 얼굴 젊은 나이 혼자 가기 무섭겠소”옹녀가 들으란 듯이 애련히 말하기를 “내 팔자가 무상하여 서방 죽고 자식 없어 함께 갈 길 동무는 그림자뿐이지요.” “어허, 불쌍하오! 당신은 과부시오? 나는 홀아비니 둘이 살면 어떠하오?” 지난 해 SNS를 통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퍼졌던 일반인이 주인공이었던 동영상을 아실 것입니다. 평범한 얼굴의 일반인의 얼굴이 노출되어 그대로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수많은 유언비어를 양상시켰습니다. 성이 이제는 상품화되고 구경거리로 전락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변강쇠가』를 읽으며 성과 죽음 문제가 삶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어야 합니다. 삶의 다른 이름인 죽음은 다른 삶의 연장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건강한 성은 아름다운 모습이고 구경거리가 아닌 생활의 다른 모습임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말복이 지났습니다. 저녁이면 ‘지르릉 지르릉’ 벌레 소리가 울립니다. 이글이글 타는 눈동자의 여름은 그 끝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것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지겠지요. 바람과 구름과 나무와 우리의 마음에 빈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 여인 옹녀의 모습을 그리워하겠지요. 여름살이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광복절은 대한민국의 최대 축제이다. 이 축제인 71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박대통령은 '자긍심'을 중요한 메시지로 거론하면서 "자기 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로는 결코 발전을 이룩할 수 없으며... "라고 강조하였다. 자기 비하와 비관은 분명히 좋은 생각이 아니다. 자기 비하와 비관은 어디에 근거하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벽을 깰 수 없을 때 비로소 자신을 비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비관에 빠지게 된다. 신분제 사회에서 하층 계급이 갖는 특성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신분제 사회가 아니지만 점차 신분제 사회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일반 국민은 정치권에 대하여 심히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불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의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당 대표는 같은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 있는 발언을 하였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치부를 밝히면 그 누구도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국회의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대단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첫째가 386조원 정부 예산을 심의하는 데 정작 예산서를 읽을 줄 아는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사람 키의 7~8배 되는 예산서가 임박해서 오면 이거 만화책이라 해도 읽으라면 못 읽는다면서 솔직히 너무 양심에 찔렸다는 고백이다. 한번도 기관의 예산을 만져보지도 않았고 조직을 경영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현실일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의원외교이다. 해외 의원외교로 한 번에 1800만원, 2300만원 쓰며 9박10일씩 보통 가게 되는데 선호하는 지역은 국회의원 아닐 때 자기 돈 주고 가기 어려운 나라를 간다니 그 속에는 바로 돈이 관계되기 때문은 아닌가. 한마디로 최고급 관광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 평가하였다. 이 실태를 누군가가 속속들이 비디오로 찍어 보여준다면 국민이 돌 들고 달려들 거라니 힘들게 사는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쉽지 않는 게 아니라 욕설을 할 것이다. 최근 야당의원들의 사드관련 중국 방문도 그 가치를 곰곰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의원외교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지금 상태로는 자신이 국회의원 했다는 사실을 태어나게 될 손주들한테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할 것 같다고 술회하였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바꿔보자. 내가 무지하게 욕 먹고 무지하게 힘들겠지만 그걸 주도할 거다.”는 맹세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하여 매우 신선해 보인다. 그러나 이 일이 어디 쉽겠는가. 기득권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하여 본다. 정말 이 나라가 후대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국회의원들, 국민의 대표인자신의 혁신이 앞서야 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돈의 흐름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 재정 정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열기 위하여 공정한 분배를 추구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정한 분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경제적으로 ‘공정하다’는 개념은 명확하지도 않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나지만 모두가 날 때부터 다르다”고 했다. 각자 타고난 능력이 다르고, 교육 수준과 직업도 다르다. 평등한 출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하지만 경제 성과의 배분에서 과연 무엇이 공정한 것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부의 대물림과 소득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국민이 다수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상위 10% 국민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조사 대상 아시아 2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소득 상위 10%의 소득 점유율은 1995년 29%에서 2013년 45%로 급증했다. 부의 불평등도 심각하다. 어느 경제학과 교수가 상속세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성인 인구의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6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무엇보다 소득 분배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저해하고 있는 구조적인 요인부터 고쳐야 한다. 중소기업 육성, 서비스업의 좋은 일자리 창출, 노동 개혁, 고령화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재벌들의 지배력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을 더 많이 키워야 한다. IMF 보고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양분된 고용시장이 한국의 소득 분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분배의 불평등이 심해지면 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가계 소비가 늘지 않아 불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자녀 출산과 교육 투자가 줄어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준다. 포퓰리즘 정책이 많아져 비생산적인 정부 지출이 증가한다. 계층 간 갈등이 커지면서 범죄도 많아지고 정치도 불안정해진다. 이런 악순환에서는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수 없다. 자긍심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지배하는 심리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의지도 갖기 어렵다. 이제 개혁의 출발을 시작하였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는 국회의원이 되는 길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지 않도록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그래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씻고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갈 때 국가에 대한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은 17일 하윤수 교총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교권보호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만큼 국회 교문위와 공동 주관으로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는 하 회장이 “학부모가 수업 중에 교실에 들어와 교사를 폭행하는 등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해 강하게 처벌하고 피해 교원이 조사를 받느라 학생 수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유 위원장은 “학교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권 보호”라며 “이를 위해 교권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에 따른 학교의 고충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 회장은 “학교의 기본운영비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전기료 부담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학교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결의문 채택도 고려 중”이라며 “학교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회장은 교원성과상여금 차등 지급에 국회 차원의 협조도 촉구했다. 하 회장은 “학생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성과가 나타나는 교육활동, 수업에 대해 평가하고 차등폭을 70%까지 확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개선에 협력을 당부했다. 또 8월 명퇴자에 대해 성과급이 지급되도록 함께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오랜만에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나면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한국전쟁 때 태어나 전쟁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아버지를 잃은 친구들의 모습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아버지는 한 가정의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는데 그 자리가 비어있으니 오죽 힘들었겠는가! 이후 선발된 아이들만 중,고교를 갔고 능력이 더 있었지만 빈곤으로 인하여 많은 친구들은 학교를 포기하고 공장으로, 대도시고 짐을 꾸려야 했다. 나 보다 조금 늦게 태어난 동생은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란 출생률이 현저히 상승한 1955~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그 시대 사람끼리 공유하는 추억이 많다. 학생으로 빼곡했던 ‘콩나물 교실’부터 그렇다. 교실이 부족해 오전·오후반 2부제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정을 꾸려 사회에 진출하던 모습도 닮아 있다.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지던 1980년대 초중반은 여성의 사회 진출도 증가해 맞벌이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여성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설혹 다닌다 해도 아이가 생기면 육아 휴직이 어려워 대개는 그만둬야 했다. 당시 보육 여건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요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해법 찾기가 사회 전반에서 시도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해 노동력 부족과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많은 회사들이 보육과 출산 지원을 비롯해 유연근무제 확대를 위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해도 아직 보육환경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 분야 정책을 실현하는 관리들은 보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 책상 위에서 생각하고, 윗 사람의 지시를 받아서 하게 되면 이미 이는 문제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범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나라는 미래가 없다. 콩나물 교실 같은 풍경을 다시 보고 싶다면 국민 모두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인식하는 일이다.
올해는 유달리 덥다. 사람의 체온온이 36.5도인데 40도까지 올라가는 지역이 나왔다. 전국에 폭염주의보, 경보로 찌는 더위와 싸우며 지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광복절인데다 15일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71주년 광복절이다. 뒷산에 올랐다. 뒷산에는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더욱 빛나는 날이다. 일제강점기 때 자유을 잃고 온갖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광야 같은 생활을 한 어르신들이 점점 떠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말과 글 즉 언어도 빼앗아갔다. 성도 이름도 빼앗아아같다. 젊은 청년도, 아릿다운 처녀도 다 빼앗아갔다. 농토도 농작물도 다 빼앗아갔다. 생활은 비참했다. 노예생활의 연속이었다. 사람 죽이는 것도 예사로이 했다. 정말 못된 짓을 골라가면서 했다.하지만 때가 자유를 얻었다. 모든 것 되찾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다. 그래도 반성할 줄 모르고 핑계대고 합리화하고, 우겨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한심하다. 정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철저히 용서를 비는 양심의 나라가 되면 좋겠다. 양심이 마비되면 사람 구실을 할 수가 없다. 양심이 마비되면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가 없다. 지금도 늦지 않으니 정신을 차리고 모든 것 정리하고 새 출발을 했으면 한다. 우리들의 마음자세도 달라져야 하겠다. 어느날 산의 정자에서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 나라를 걱정하는 이야기였다. 요즘 우리 교육이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영어, 수학만 가르치고 인성과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니 예의는 땅에 떨어졌고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한탄을 하셨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었다. 교육당국을 나무라기도 하였다. 귀담아 들을 말씀이었다. 학교교육이 바로 서야 하겠다. 인성교육, 역사교육, 안보교육이 영수국의 과목 때문에 뒷전으로 밀러서야 되겠나? 그건 아니다. 우선순위가 있다. 바둑에서 우선순위가 뒤바뀌면 다 이긴 바둑도 지게 되고 만다. 학교에서 사람교육, 예절교육, 국사교육, 안보교육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으면 다시 큰코 다칠 수도 있다. 교육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이다. 모두가 유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인류가 함께 잘사는 것이다.세계 모두가 평화공존을 유지하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에 맞는 교육목표를 세워야지, 목적을 예사로이 여기면 교육목표도 우선순위가 바뀌고 만다. 인성교육, 예절교육, 역사교육, 윤리교육이 앞서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광복절을 계기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고 나라사랑의 마음도 가지게 하며 나아가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더욱 실력있고 능력있는 인재를 키워야 할 것이다. 창의적 사고를 가지고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선도적인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야 할 책무가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다.
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한민국 교육의 민낯 집합소 아픈 상처들의 백과사전 진흙탕에서 물고 뜯는 현장 고발 소설 썩어 문드러진 고름들, 난자당한 사람들의 피맺힌 울분 그들의 서러운 눈물, 죽어가는 풀꽃들의 울부짖음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현실 외면하고 살았던, 나는 아니라고 모두 제 할 탓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 내 아이만은 우리 집만은 그 대열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고개 돌리며 살아온 집단 무의식으로 최면 걸린 채 뜨거운 열탕으로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숨이 막혀가는 개구리를 보는 것 같아 답답하고 메스꺼운 토사물이 행간마다 넘실대는 착각을 들게 하는 책. 지금은 내 탓이라고 말할 때 대한민국 교육현장을 해부한 현장 고발서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의 이름을 달고 태어났으나 그 누구도 소설이라고 여기지 못할 만큼 고배율의 현미경을 들이대고 쓴 사실의 기록이다. 언론매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접했던 교육문제의 어두운 단면을 한 꾸러미로 엮은 종합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드레퓌스 사건을 고발한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를 보는 느낌이다. 이 책은 필독서다. 자식을 둔 부모도 읽어야 하고 선생님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학교장도 읽어야 하고 대학 교수도 읽어야 한다. 특히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먼저 읽어야 한다. 국가의 교육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아야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내 자식이 내 제자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다. 단, 이 책에 활자로 박힌 언어들은 결코 허구가 아니라 현실임을 잊으면 안 된다. 내 집 이야기는 아니라고, 우리 학교 이야기는 아니라고 그 누가 소리 높여 말할 수 있으랴!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그대는 가해자가 되고 말리라. 아프디 아픈 교육의 현장에 발을 담그고 사는 이상,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상, 그 누구도 작금의 교육 현실에 남 탓을 할 수 없으리라. 이 책이 그 증거다. 오랜 기간 자료를 수집하고 폭넓은 취재 활동을 씨줄 날줄로 엮어 상처 받고 죽어간 원혼들의 목소리, 도리질 당한 영혼들의 피울음이 행간마다 넘쳐나는 까닭이다. 목울음 우는 풀꽃들이 작가의 가슴을 빌어, 작가의 손칼 위에서 작두를 타며 “풀꽃도 꽃이다, 나도 사람이다, 인간 대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고 외친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세월호의 가련한 풀꽃들이 책장마다 튀어나와 “우리는 살 수 있었다!”고 외치는 책이다. 교육 문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작가는 상처를 낫게 하는 방법이 있음을 자신 있게 보여준다. 문제점의 원인을 진단했다는 것은 해결책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 교육은 서로 남 탓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과 자식들 목을 죄어왔다. 이제는 더 이상 피할 곳도 피할 방법도 없음을 직감한 작가의 분노를 피하지 말자. 작가는 분노하는 사람이다. 불의한 일에 나서야 하는 사람이다. 몸으로 항거하지 못하는 대신 글로 나서는 사람이 작가다. 조정래 작가는 지금 온 국민을 향해 가슴 속에서 철철 흐르는 피의 언어로 상소문을 썼다. 백발이 성성한 작가가 외친다.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며 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 100년의 약속, 교육을 함께 고민하자고!” 한 해 동안 학교를 떠나는 아이는 모두 7만 명, 초, 중, 고 680만, 1년에 40조가 꿈틀대는 거대한 교육 시장에서 내 아이만큼은 상위 1퍼센트여야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부모,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 공부하는 학생들, 놀 시간이 가장 짧은 아이들, 가르치는 기쁨보다 회의와 좌절로 허탈한 교사들, 그렇게 올인하고도 남는 것은 헬 조선과 N포세대 젊은이들, 양극화 등등. 그 모든 문제의 밑바닥에는 교육 문제가 첫 단추라는 한 두 문장을 이토록 처절한 외침으로 세상을 향해 분노의 깃발을 들어 올린 작가 조정래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그는 1943년생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칠순을 넘긴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온 세상에 넘쳐서 산적한 교육 문제를 걱정하고 대책을 세워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물결들이 넘실대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정부는 교육정책으로 '선취업, 후진학'을 내세우면서 평생교육에 물꼬를 트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사업이 바로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설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촉발된 ‘이화여대 점거농성 사태’를 계기로 국내 주요 대학들의 ‘학벌 장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여성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대학의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대도 선취업·후진학 학생을 위한 평생교육에 앞장서는 데 비해 서울대 이화여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은 현재 마련돼 있는 제도조차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교육부는 대학별 2017학년도 재직자 전형 모집 인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대학 34곳 중 이화여대를 포함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9곳은 재직자 전형으로 한 명도 뽑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불리는 ‘빅3’ 중에선 고려대가 유일하게 10명을 뽑기로 해 체면을 유지했다. 그나마 주요 대학 중에선 한양대 건국대 국민대 숙명여대 중앙대 정도가 선취업·후진학 학생들에게 문턱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4년제 대학 모집 인원(32만명) 중 재직자 전형에 배당된 몫은 4888명으로 1.5%가량이다. 재직자 특별전형(정원 외 선발)은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직무능력 향상 등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들을 위한 제도다. 이 제도는 기회균형이란 취지에서 2009년 도입(고등교육법 시행령 29조)됐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서울대가 대표적이다. 학부 정원이 3136명으로 묶여 있어 정원 외 입학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재직자 전형으로는 제도 시행 이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이화여대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재직자 전형으로 선발한 인원이 없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교육부 지원금 30억원을 받아 평생단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이었으나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이화여대는 평생교육단과대 정원 150명 중 1명만 정원 내 학생으로 뽑고, 나머지 149명은 정원 외 입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주요 대학이 기득권을 버리고 100세 시대에 맞게 평생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르웨이는 대학 등 고등교육 이수율이 한국만큼 높지만 대다수가 선취업·후진학 방식으로 고등교육 수요를 충족한다니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학 신입생 중 25세 미만 비율이 노르웨이는 38%에 불과한 데 비해 한국은 89%(2013~2015년)에 달한다. 55~6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 기준으로도 한국은 17%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로 보면 평생교육 후진국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세상의 변화는 무쌍하다. 이러한 변화에 교육부로선 대응하기 어려운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그것도 단순히 순서적 개념의 4차 산업혁명이 아니다. 변화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다중 변화의 시대’가 될 거란 전망이다. 기업도 개인도 극도의 불확실성에 직면할 게 뻔하다. 유연한 교육, 유연한 재교육 말고 다른 방도가 없다. 그래서 교육에서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하여 대학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문호를 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도 익스텐션스쿨과 해리스맨체스터대라는 평생교육 성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한반론도 있다. 평생교육을 고등교육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논란 거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는 이미 교육의 질적 수월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회의 평등을 드라마틱하게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 하버드나 스탠퍼드 등 세계 명문대의 무료 온라인 강좌를 수강한 후 높은 질적 수준과 학습량, 공부 강도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미 세계적 추세가 학습 기회의 평등은 확대되고 학위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우리는 `학위`의 치맛자락만 부여잡고 있을 것인가? 대학의 권위는 `학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에서 나와야 한다. 나의 능력을 탁월하게 개발시키는 교육이라면 학위가 없어도 기꺼이 존중받을 것이다. 이제 평생교육 서비스는 대학의 본교육과 담장을 쌓고 차별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 교육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되도록 정부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정규 입학생이 아니더라도 졸업생, 고등학생,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비정규학생들이 듣고 싶은 대학 강좌를 그 해당 강좌 수강료만 내고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모든 인간은 안정적 생활, 즉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질서를 만들기 위해 개인은 노력을 경주한다. 그러나 이 노력도 개인의 영역을 넘은 국가 차원에서 망가지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하였다. 그래서 개인만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도 지구공동체를 이끌려면 강한 힘과 함께 합당한 뜻을 품어야 한다.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이 아직도 세계를 이끄는 힘은 군수, 금융, 정보산업 덕이라 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국을 떠받치는 동력은 다원성에 기초한 자유와 민주라는 보편적 이념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역사가 짧다고들 하지만 그들만큼 빠르게 민속과 민족이라는 피의 공동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다원적 공동체를 실현한 국가는 없다. 그럼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 경찰국가 행세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미국은 여전히 지속가능한 자유와 민주의 땅이라고들 한다. 미국이 보여준 자유와 민주는 비록 인류가 꿈꾸어야 할 최대 이념은 아니다. 하지만 공존을 위해 인정해야 할 최소 이념임이 분명하다. 한때 중국의 부흥이 경찰국가 미국의 전횡을 견제할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 성장을 기초로 가파르게 자민족 중심주의로 회귀하는 중국에는 세계를 이끌 만한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니 중국이 지금보다 더 큰 제국이 되면 미국보다 더 세계를 불행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자민족 역사교육에 열중하는 중국에는 그저 중국인만 있을 뿐 세계인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경제영역에서 오랫동안 미국을 뒤쫓던 일본 일부 주도층 지도자들의 이념적 좌표는 더 한심스럽다. 아직 자신들의 원죄조차 인정하지 않으려고 끝없이 역사를 왜곡하니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들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3류 국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세계를 이끌어갈 이념은 없으면서 힘만 센 두 제국 사이에 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힘과 뜻 모두 앞서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최소한 그들보다 더 보편적인 이념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도 이 나라의 수구세력은 중국과 일본의 잘못된 장단에 맞춰 자민족 중심의 역사주의를 확산하면서 정치를 주도하고 있다. 300시간에 육박하는 한국사 시간을 잘못된 교육방법 때문에 허비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도 없이 수능으로 학생들의 목을 틀어쥐고 역사를 주입하겠다는 이들의 발상으로는 세계평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자연의 기억이 진화라면 역사는 인간의 기억, 특히 집단의 기억이자 소통이면서 동시에 정체성이다. 따라서 역사를 잃어버린 집단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만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미래조차 빼앗긴 집단, 다시 말해 이미 생명을 다한 집단으로 전락하기 쉽다. 그러니 모든 집단은 역사교육을 생명처럼 강조하게 마련이다. 가족이나 민족, 국가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정치사 중심의 민족사나 국사교육이 문화 간 상호인정과 인류 평화에 기여하기보다 민족 분쟁과 갈등 그리고 전쟁의식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배울수록 자민족 영웅에 대한 향수와 함께 이민족에 대한 분노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 반성을 토대로 유럽에선 벌써부터 독일인, 프랑스인,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 세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워가는 역사교육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일본보다 경제력은 약하지만 세계 정치를 이끌고 있다. 분노와 슬픔의 역사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려면 우리가 먼저 세계시민적 관점을 가진 역사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특수한 역사적 사실을 선택적으로 강조하거나 주입식으로 암기시키는 교육방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아가 평화를 키우는 역사교육은 지나간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의 한쪽에 감정이입을 강요하지 말고 폭력의 뿌리와 구조를 파헤치는 과정이 탐구과정이 돼야 한다. 이렇게 역사교육이 불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열띤 토론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과 중국을 넘어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고귀한 역사에 시험이라는 족쇄를 채워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뜻 있는 역사교사들이 사심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를 주도할 역사관을 갖고 후세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학여행!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행사지만 최근 세월호사건, 메르스 사태등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그 취지를 살리는 행사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색다른 수행여행을 체험하고 온 학교가 있어 소개해 본다. 화성 청원초 아이들'제대로 물만난 아이들!직접경험하며 알아가는 체험공부!수학여행을 새롭게 만들어 가다!' 화성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 5,6학년은 올해 조금은 특별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2박 3일간 서울을 여행하는 일정으로 첫째날은 우리 조선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 건축물 경복궁과 서울 시민의 휴식처 청계천을 해설사 선생님들과 함께 답사하고 저녁에는 걸어서 남산타워를 다녀 왔으며, 셋째날은 남산골 한옥마을을 옛 이야기와 함께 공부하였다. 여기까지는 다른 서울 수학여행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지만, 이번 수학여행의 특별한 여행은 둘째날에 이루어졌다. 둘째날은 4~5명씩 총 7모둠으로 나뉘어 각 모둠만의 여행지를 정해 선생님의 도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 둘째날의 여행을 위해 아이들은 2달 전부터 사전 정보를 수집하여 장소를 정하고, 교통편과 그 여행지의 볼거리와 먹거리, 해야 할 활동을 정하는 사전 준비를 시작하였다. 1차 계획이 정해지면 여행 당일 함께할 그림자 선생님이 직접 사전 답사를 실시하여 동선의 가능성, 그 지역에서 추가할만한 여행지와 활동을 조사하고, 다시 모둠 아이들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여행 계획을 수립하였다. 결국 10회 이상의 회의를 거친 끝에 각 모둠의 여행 장소는 1모둠 – 국립현대미술관, 북촌한옥마을 2모둠 – 인사동, 여의도한강공원 3모둠 - 인사동, 창덕궁, 삼청동 4모둠 – 아라리오 미술관, 창덕궁, 홍익대 5모둠 – 동대문, 홍대 문화의 거리 6모둠 - 남대문, 인사동 7모둠 - 인사동, 서울시청, 덕수궁 으로 정해졌다. 경험하며 배우는 수학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그중 4모둠과 함께 동행해 보자. 4모둠은 처음에 창덕궁과 홍익대를 여행지로 선정하였는데 그림자 선생님의 사전 답사후 아이들의 동선에 있는 ‘아라리오 미술관’ 방문을 제안받아 여행지로 추가하였다. 9시 30분 그림자 선생님과의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숙소를 나와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충무로역으로 걸어서 이동하였다. 스마트폰 길찾기 앱을 이용하여 충무로까지의 방향을 잡고, 중간에 잘 모르는 길은 어른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충무로 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안국역까지 이동하였다. 안국역을 나와 처음 도착한 곳은 ‘아라리오 미술관’, 공간을 활용한 미술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다음 도착한 곳은 창덕궁, 아이들이 미리 조사한 바에 의하면 초등학생은 무료였기에 무료 입장권을 끊고 창덕궁으로 들어갔다. 첫째날, 경복궁을 다녀왔지만 창덕궁은 경복궁과는 다른 또 다른 모습과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경복궁은 웅장한 모습으로 왕의 모습이라고 하면 창덕궁은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진 왕비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같은 궁전이지만 다른 느낌의 궁전을 경험하였다. 창덕궁을 나와 향한 곳은 다음 행선지인 홍익대, 하지만 벌써 시간은 오후 1시가 되어가고 있어서 아이들은 길가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창덕궁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홍익대로 이동해서 원래 계획했던 ‘애슐리’에 갈 것인가. 결국 조금 배가 고프지만 참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시장이 반찬이었을까 애슐리에 도착해서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애슐리의 점심식사에 100% 만족을 하고, 자신들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했다. 점심식사후 도착한 홍익대 도서관. 도서관은 원래 홍익대 학생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그림자 교사의 사전 답사때 도서관 측에 협조를 요청해 학생들의 출입을 허락받고 사서 선생님의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기로 하였다. 도서관 측의 배려로 알찬 도서관 견학을 마치고, 모둠의 미션을 수행하였다. 4모둠의 미션은 홍익대 학생들의 길거리 여론 조사를 통해 홍익대 예술 작품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미리 사서선생님의 추천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 ‘황소’, 홍익대 정문인 ‘홍문관’, 홍익대인의 휴식처인 ‘와우 공원’ 세가지를 먼저 선정하고 그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30여명의 참여를 통해 얻어진 홍익대의 자랑거리는 ‘홍문관’으로 선정되었다. 마지막 미션까지 성공리에 마치고 홍대역에서 처음 출발했던 충무로역을 거쳐 4시 30분경 숙소로 도착하였다. 숙소에 도착한 7개의 모둠은 각자 자신이 여행한 여행지의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하여 저녁에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학교에 돌아와서는 여행기를 정리하여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작은 서울 여행 전시회를 가지며 특별했던 서울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의 수학여행이라 계획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고,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해 가는 과정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삶의 지식으로 적용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하고 마친 여행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청원초의 조금은 특별했던 서울 수학여행은 끝났지만 한뼘 더 자란 아이들의 삶의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궁금하기 그지없다.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장래주요 국가에서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말미암아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11년 미국 노동부는 그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2023년께에는 65%가량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의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고용의 미래’ 보고서에서 컴퓨터화로 10~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방한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교수는 “현재 학교교육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숨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일찍이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한국의 교육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한국 교육의 현실은 ‘10대 집중형 학습곡선’에서 잘 나타난다. 국제 문해력 비교 조사인 ‘경제협력개발기구 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한국 10대는 최고 수준의 성취를 기록했지만, 20대 초반부터 급속히 하락하는 특이한 학습곡선을 보였다. 한국 교육은 대학 입시에 모든 게 집중돼 있어, 그 시기를 지난 뒤부터는 학습 의욕과 동기가 추락하는 걸 보여주는 조사다. 조사에서 한국은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한다’라는 설문에서도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런 한국의 교육 현실은 지식이 빨리 변해서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정보화 시대에 심각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대학 입시 때문에 10대에는 금세 낡아버릴 지식을 배우느라 가장 힘들게 오랜 시간을 공부하지만, 점수와 경쟁 위주여서 정작 스스로의 내적 동기에 따라 학습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학습 의욕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토플러는 “미래의 문맹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또 아는 지식을 활용하고 계속해서 배우는 방법(learning ability)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는데, 한국인의 10대 집중형 학습곡선은 한국 사회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식의 반감기가 단축되는 정보화 사회는 지속학습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평생학습사회이다. 각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 교사들도 이러한 교육의 위기 상황을 알고,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인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시도들이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 등 교육주체가 정보화 사회의 본질과 방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긴 안목의 변화를 제시하고, 학생이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북돋울 수 있어야, 입시 이후에도 유효한 학습능력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그중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교육적 요소는 호기심 기반 학습법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금세 낡아버려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배워야 하는데, 그 배움을 위한 가장 큰 동력은 성공에 대한 욕망과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항상 학습을 이끄는 핵심 동력의 역할을 해왔지만,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항상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누구나 손안에 인류의 지식 전체를 들고 다니는, 좌뇌와 우뇌만이 아니라 외뇌를 갖고 다니는 세상이다. 가장 강력한 지적 도구와 실행 수단을 누구나 갖고 다니는 셈이다. 이런 막강한 도구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교육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기기 활용법이나 프로그램 코딩 능력이 아니다. 스마트폰 등 최신 디지털 도구를 지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오락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의 차이는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심리학자 소피 폰 스툼은 “개인의 성공을 예측하는 변수들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그것은 호기심일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모든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개인의 능력과 삶의 질을 가르는 요인은 호기심이라는 점에서 ‘호기심 격차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환경과 호기심을 키워가는 교육과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호기심은 영원한 배움의 무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