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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국회 교육위원회 소속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22일 경북포항교육지원청에서 임종식 경북교육감을 만나 ‘포항시 남구 학교별 현안 및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작년 연말부터 포항 남구에 소재한 초·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학교별 현안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학교별 개선 요청사항을 임종식 교육감에게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특히,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된 학교에 수영장·주차장 등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만들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도록 교육청이 지자체와 적극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김병욱 의원은 “지역 경쟁력 강화는 교육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학습공간을 확충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포항의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특히 포항은 호수·강·운하·바다가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변도시로 학생들이 수상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수상레저스포츠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 학교수영장을 선제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이를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학교수영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는 학기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학교장 재량으로 기초학력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미달 학생에게 학습지원 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진단 방법으로는 지필평가 외에도 관찰, 면담 등도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 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기초학력보장법이 제정돼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후속조치다. 시행령 제정안에 따르면 학교장은 매 학년도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학습지원 대상학생을 선정하도록 했다. 기초학력진단검사는 지필평가, 관찰, 면담 등의 방법으로 실시할 수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미리 검사 과목과 방법, 일정 등을 알려야 한다. 기초학력 도달 여부 판단을 위한 ‘최소한의 성취기준’은 ‘국어·수학 등 교과의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읽기·쓰기·셈하기를 포함하는 기초적인 지식 기능 등’으로 정의했다. 또 교육감이 고시하는 구성·운영 기준에 따라 학습지원대상 학생의 선정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협의회를 설치할 수 있다. 학습지원 담당교원은 △학습지원교육 운영계획의 수립 및 관리 △학습지원 대상학생에 대한 교육 및 상담 △그밖에 학습지원교육의 수행에 필요한 업무 등을 수행하며 학교장은 담당교원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수업 시간 수, 업무 분장 등 근무 여건을 조정할 수 있다. 또 학습지원 담당교원은 1년 이내에 교육부 장관 또는 교육감이 제공하는 직무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 시행령 제정안도 의결됐다. 원격교육 참여를 지원해야 하는 취약계층 학생의 범위에장애학생,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보호대상자, 농어촌학교 학생, 다문화·탈북학생 등을규정했으며 운영기준, 기반구축 및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화했다.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운영 기준에는 원격교육 편성, 인정기준, 학습평가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고 인프라를 구축·운영할 때는 안정성·보안성,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학생의 신체·정서 및 인지적 발달단계와의 적합성도 고려하도록 했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도 의결됐다. 관광숙박업 중 규모, 용도, 학습과 학교보건위생에 대한 영향, 국민 재산권 신장, 국내 관광산업 진흥 등을 고려해 ‘한국전통호텔업’과 ‘가족호텔업’은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시설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유광종(67) 목사. 1975년 인천교대(현 경인교대) 입학, 1977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6년간 교직에 있다가 목사가 되어 서울 목회 10년 후 농촌 선교의 길을 30년 가까이 걷고 있다. 지금은 강원도 정선에서 한국농촌선교학교를 운영하고 베다니자연농장 3만 평에서 사과 과수원과 흑염소를 방목하며 귀농귀촌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교사요, 목사요, 농업 선교사요, 농사꾼이 큰 축복이라는 유 목사를 비대면으로 만났다. 1. 교사에서 목회자가 된 동기나 이유는? 교사 시절, 교사와 목회자 두 가지 길을 걷는 것이 어려웠다. 어려서부터 목회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이것을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이라 한다. 소명 따라 목사의 길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2. 그간 목회활동은? 처음 시작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반포동, 서초동 소재의 교회를 섬기다가 1986년부터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무료 어린이 선교원을 설립, 빈민목회를 3년하고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교회를 4년 동안 섬기다가 1993년 정선 폐광지로 농촌 농업 사역을 시작하였다. 3. 정선에 정착한 이유는? 낮은 곳으로의 목회가 예수님 앞에 섰을 때 칭찬받겠지 하는 신앙의 진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농촌, 그중에서 폐광지 정선을 선택하였다. 예수님께서 주신 특별하신 농촌사역이 되었다. 선한 청지기가 되는 삶이 청교도적 삶이란 신조가 있었다. 4. 초창기 활동과정은? 처음엔 친환경 양계를 비롯하여 흑염소 방목, 한우 사육 등을 시작으로 흙과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 재배농업에 발을 디뎠다. 이어 농민들과 유기농 친환경단체를 조직하여 농산물 생산교육, 도시와의 직거래로 소득향상에 꾀하다가 500억 원의 국가지원금을 인감도장을 찍어 친환경농업지원 시설과 단지조성 농산촌 개발도 하게 되었다. 5. 학교급식에도 기여했다는데? 도농공동체 밥상운동을 하며 농촌 최고급 농산물이 우리나라 학교급식에 제공되도록 하였다. 농민은 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 농협내 학교급식센터에 납품하면 센터에서는 각 학교에서 필요한 양만큼 주문받아 공급하는 것이다. 정선의 학교급식이 모델이 되어 전국에 파급되었다. 이것이 생명농업, 국민을 살리는 애국 애족이라 생각한다. 6. 사과 과수원 시작은? 지구온난화는 이제 농촌의 문제다. 고심 끝에 15년 전에 사과농사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재배가 성공해 이제는 정선 사과농가가 400여 호가 되어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정선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는 농업 선교사로서의 보람이다. 또한 염소 방목사육으로 황기보약을 만들어 해외 교포사회까지 공급하고 있다. 7. 가치관, 인생관은? 학교 교사나 목사 선교직이나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성직이다. 거룩하게 소임을 다해야 하는 직종이다. 잘못하면 한 생명이 죽을 수도 있고 다시 살 수도 있는 성직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 하나님의 은혜요, 맡은 일에 충성하니 하나님께 영광이요, 자신에게는 기쁨이요, 감사의 연속이다. 8. 앞으로 활동 계획은? 기독교 관점에서의 성경적인 농사법을 가르치고 실천해온 한국농촌선교학교가 있다. 농업교육에서 더 나아가 30년 전부터 함께해온 귀농귀촌 사역을 활성화해 730만 베이비붐 세대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도시 시니어에게 귀농, 귀촌을 권유하고 싶다. 9. 교육대학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977년부터 시작된 6년간의 교직생활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교직생활이 지금의 바탕이 되었다. 우리는 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이제 시니어의 노래를 불러본다. 보고 싶고 그리운 친구들이여, 그리운 친구들이여, 보고 싶다. 보고 싶다! 10. 후배 교육자들에게 주고 싶은 말은? 어느 날 정선에 서울에서 젊은 선생님들이 이곳에 왔었다. 기쁘고 반가웠다. 그런데 실망했다. 이분들이 정말 선생님들인가? 실력은 있을지 모르나 스승은 아니라는 씁씁한 마음이 들어 하루종일 우울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겨울 흔적 희끗희끗한 동산엔 소리 없는 봄들의 도란거림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인다. 봄의 전령사 매화, 산수유꽃에 이어 하얀 목련꽃이 따스한 봄볕에 물들어 천상의 소리처럼 퍼진다. 늦은 3월의 어느 하루, 종종거리며 보낸 오후의 흐느적거림은 흩어지는 구두 굽 소리조차 이명으로 멀어지게 한다. 매년 이맘쯤이면 언제나 지나는 골목이 있다. 그 깊은 골목 안에는 폐가인 듯 마른 풀만 무성한 집이 있다. 그 집이 눈길을 끄는 것은 마당 서쪽 가장자리에 담장 높이의 서너 배를 훌쩍 넘는 목련 한 그루 때문이다. 이 목련은 매년 3월이 되면 겨울 끝 봄의 시작이란 알림을 전해준다. 올해도 이 나무는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봄을 활짝 열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작년에는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는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눈여겨 봤는데, 올해는 대상포진이란 짖궂은 녀석에게 일격을 당하여 놓치고 말았다. 만개한 목련꽃을 쳐다보며 셔터를 누른다. 한 뿌리, 한 몸뚱이에서 나온 가지에 매달린 꽃봉오리들은 모두 같은 시각에 만개 하는 일은 없다. 아마 일조량에 따라 그 순서를 달리하여 그럴 것이다. 부풀어 올라 열리기를 기다리는, 반 정도 열린, 완전히 열린 꽃봉오리를 보며 고통의 인내 환희의 합창에 느낌표를 더하며 고개를 숙인다. 3월이다. 말은 하지 않지만 이 달은 봄꽃의 개화처럼 아픔을 무릅쓰고 새로움을 마주하는 힘든 달이다. 특히 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들과 새 학년 학급을 맡은 선생님, 일 년 이란 교육의 긴 항해를 관리하는 관리자들 또한 힘든 날의 연속이다. 이 힘듦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날카로움이 무디어지는 적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움에 당황하는 이는 간혹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을 떠 올리는 일도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며 지금의 상황에 계속 있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 그만한 산고는 겪어야 함이 지당한 논리이다. 3월 첫날이다. 진급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호기심이 잔뜩 서려 있고 신규 발령의 새내기 선생님의 얼굴엔 기대감과 걱정, 힘듦이 가득하다. 시간이 약이라고 며칠 지나면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겠지만 교육 현장에서의 새내기 선생님은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의 적응이 그리 녹록지 않다. 그래서인지 새내기 선생님의 입술 가장자리는 하얗게 타들어 갈라지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마주하면 언제나 적응으로 인한 낭패를 본다. 내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삼십여 년 전 첫 발령을 받을 때 새 구두에 양복을 입고 출근을 했다. 길들어지지 않은 구두는 발뒤꿈치를 사정없이 물어뜯었고, 졸업식 말고 처음 입어보는 양복은 몸 따로 옷 따로 노는 듯했다. 게다가 3월의 꽃샘추위 덕에 편도염을 달고 살았다. 이런 3월의 아픔은 새내기 교사, 경력 교사 모두에게 찾아온다. 올해에 찾아온 손님은 대상포진이었다. 교직 생활 동안 지금까지 합하면 다섯 번째 앓는다. 주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이다. 본디 내 성격은 일을 미루거나 대충하지 못해 스스로를 쥐어짜는 형태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에게 3월의 상황은 심리적 압박감을 더하게 마련이다. 대상포진을 앓는 동안 많은 반성을 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했다. 이제는 둥글어질 때도 되었는데 나이를 잊고 살았을까? 욕심이 많은 걸까? 몸의 신호를 알면서도 쉬지 못하는 3월의 특성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모든 원인은 빨리 가려는 욕심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 많은 교직 생활 동안 아직도 깎이지 않은 습성을 책망하며 지난 2월 남면 두곡 몽돌 해변에서의 깨달음 돌이켜 본다. 썰물로 인해 드러난 넓은 몽돌밭과 모래톱이 봄 햇살을 맞고 있었다. 물을 머금은 모래사장은 단단하여 걷기가 좋았다. 그리고 크고 작은 몽돌들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세월을 몸에 새기고 있다. 만져보면 매끈하다. 모두가 다 그렇다. 해변 한쪽에 넓게 차지한 암회색 바위가 부서져 모난 곳은 깎이고 다듬어져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리라. 그 모난 돌이 몽돌이 되기까지의 세월을 과학적으론 환산이 가능하겠지만 그 사연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모난 돌의 동글어짐이나 목련꽃 봉오리가 아픔을 참으며 겨울 눈 껍질을 벗겨내고 순백의 그리움과 순수를 품어내는 개화를 마냥 예쁘다고 할 수는 없다. 둥글게 다듬어진 몽돌에는 세월의 삭풍이 연재되어 있고 목련꽃에는 자연의 흐름에 적응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길들임을 요구하고 있다. 새 신발, 새 필기구 등 ‘새’ 자가 들어간 말은 무디어짐이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살기 위해서 나를 위해서 길들이지 않으면 자신과 세상과의 갈등이 표면화될 뿐이다. 적응은 속도가 우선이 아니다. 뛰어가면 지쳐서 오래 가지 못한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항상 자신만의 보폭으로 하루를 걸어야 한다. 하루의 과정이 중요하고 지금의 오늘을 즐겨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를 폐지하거나 기능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교육구성원 65.6%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분야 정부조직 개편 교육주체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14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총 92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7개 시도교육청 관내 유·초·중·고, 전국 전문대·일반대·대학원, 17개 시도평생교육진흥원 및 평생교육기관에 설문을 배부해 응답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교육부 폐지나 기능 축소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5.6%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매우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4.1%에 그쳤다.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3.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집단별로는 학부모 응답자 66.4%, 교사 응답자 63.7%가 찬성 비율을 보였다. △유·초·중·고 교육사무를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53.9%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찬반 여부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고용노동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전체의 50.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찬반 여부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통합으로 교육-직업 연계 논의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64.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외에도 △평생교육 정책 확대에 대해서는 전체의 79.4%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담당하는 ‘돌봄청 신설’주장에 대해서는 전체의 6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감 직선제 등 지방교육자치가 보장된 것처럼, 전체 응답자의 67%가 단위학교 자치도 보장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강득구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위한 인수위원회 윤곽도 드러지만 안타깝게도 ‘인수위원회 교육인사 0명’이라는 교육계 홀대가 우려되고 있다”며, “교육계 일각에서는 인수위원 교육계 인사 배제가 교육부 폐지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교육분야 정부조직 개편은 사각지대 없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교육현장을 위해, 그리고 한국사회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교육구성원들의 인식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오늘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구성원들의 인식을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를 독립 중앙부처로 존치할 것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촉구했다. 지역 간 교육 격차와 불평등을 조정·해소하고, 균등하고 안정적인 학생 교육을 위한 교육재정, 교원수급, 교육과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에 유·초·중등 현장 교육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교육을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말이 무색하다"며 "과학기술을 앞세워 교육부 축소·폐지와 유·초·중등교육 전면 시·도이양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면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감 자치를 바로 잡고 국가의 교육책무 강화를 바라는 교육계, 나아가 국민의 뜻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기초학력 보장과 유보통합, 초등돌봄 강화 등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교육공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교육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육부가 병합·축소될 경우, 이러한 국가적 교육 어젠다가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교육위원회는 미래 교육 방향과 비전을 마련하는 의사결정기구일 뿐 교육부의 집행기구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육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초중등 교육과 대입제도 간 엇박자로 교육 파행, 사교육 심화, 교육 양극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교육과 과학기술의 통합에 대해서도 "MB정부 시절 '물과 기름'의 결합이라는 혹평을 받았다"며 반대했다. 교총은 "헌법 31조에는 국가의 교육책무가 명시돼 있다"며 "이러한 국가 책무를 구현하는 구체적인 제도·정책을 마련하고, 지역 차별 없이 안착되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교육부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인수위는 물론 정부, 각 정당 대상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20년부터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생존수영이 전 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됐지만, 수영장 시설의 부족 문제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국민의힘, 포항시남구울릉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생존수영 이론 및 실습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은 전체의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실제로 물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실기교육을 이수한 학생의 경우는 전체의 2%뿐이었다. 이처럼 생존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습을 위한 수영장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의 경우 생존수영 실습교육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는 데 반해, 수영장이 없는 학교는 인근의 민간 수영장 시설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동 및 시설 이용 제약 등으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수영장을 보유한 초등학교는 81곳으로 전체 학교(6157개) 대비 1.3%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곳, 강원 8곳, 제주 6곳, 전남 5곳, 부산·대구 3곳, 인천·광주·충북·경북·경남 2곳, 대전·울산·충남·전북 1곳의 초등학교가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세종의 경우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가 전무했다. 김병욱 의원은 “일본은 초등학교 수영장 보유율이 약 85%에 달해 모든 학생들이 수영 실습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지만, 우리는 학교에 수영장이 없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형식적으로 수업에 그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해상사고 발생 시 보다 안전하게 대처하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학교수영장을 적극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교육부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시설 일부를 지역과 공유하는 ‘학교시설복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교수영장 같이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만들기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지자체가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개학하고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이즈음이면 등교 거부, 무단결석과 조퇴 등 학생들의 출결 문제로 교사와 부모는 속앓이를 한다. 개학 시즌, 필자는 학교 부적응으로 방문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아침에 잠에서 깨긴 하지만 학교 가기가 싫어서 다시 잠들어요. 친구도 없고, 공부도 하기 힘들고, 선생님도 저 같은 애 귀찮기만 하죠. 그냥 오후에 가서 출석만 하고 와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공부도 못하는데 학교에 왜 가요. 저는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것들을 하고 싶어요.” “반 친구들이 부담스러워요.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조별 수업 때 조를 짜는 데 친구들이 모두 나를 피하고 싶은 것 같아요.” “학교에 앉아 있으면 답답해서 뛰쳐나가고 싶어요.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뛰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에요. 교실이 지옥 같아요.” 지난해 5월 연합뉴스는 학교가 점점 ‘견디기 힘들고 불편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일상처럼 보내야 할 학교가 힘들고 불편한 공간이 되면서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문제는 자퇴를 비롯한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과 같은 대인관계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학교 내외적인 문제들을 심화시키고 있다. 학교 부적응 문제를 보이는 학생들은 학업과 관련된 유형, 학교폭력과, 또래 관계, 문화적 차이 및 정서장애, 학교 교칙과 관련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 또래 관계, 그리고 정서장애와 관련된 유형은 정신건강의학과 및 심리상담센터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다. 학교 부적응에 여러 요소 혼재돼 학교 부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해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이 아이들은 학교 부적응의 이유를 하나로 꼽지 않는다. 주된, 혹은 시발이 된 이유는 굳이 하나로 꼽을 수 있을지 몰라도 실상 들여다보면 여러 유형의 어려움이 혼재돼 있음을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무엇이 시작됐든 고통에서 벗어나 학교에 가야 할 이유, 단 한 가지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학교에 다닐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여기저기에서 흔히 말하는 ‘행복한 학교’가 된다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정작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숨 쉴 구멍이 필요할 뿐이다. 공부를 못하고 꿈이 없는 학생도, 사회성이 부족해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 학생도, 학교 폭력 등의 과거 상처가 있어 학교가 두려운 학생도,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에 침잠해 있는 학생도 학교에 갈, 단 하나의 이유를 필요로 할 뿐이다. 견디기 힘들고 불편한 그 공간을 하루하루 버틸 단 하나의 이유 말이다. 공부도 못하고 꿈도 없어 학교에 갈 이유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아니어도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또래관계 어려움이 있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아니어도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상처가 깊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 상처가 있어도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줘야 한다. 사람들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통해 생각한다. 학교에 갈 이유를 찾아야 하는 아이들이 문제의 맥락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다면,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매몰된 문제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야 하지만 학교 부적응 문제를 호소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에 매몰돼 있다. 문제에 매몰되면 그 문제를 맥락으로 모든 상황을 보게 된다. 이는 계속해서 문제를 반복 경험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매몰된 문제에서 스스로는 빠져나올 수가 없다. 필자를 비롯한 심리 전문가 혹은 교사 혹은 부모가 한 줄기 빛이 돼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현재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학교 부적응을 문제로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적응의 시발이 무엇이었든, 공통적으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소소한 또래 갈등에서부터 학교폭력 위원회에 회부될 정도의 묵직한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상처 경험으로 다른 모든 대인관계에서도 의심과 불신을 보이며, 자기 비하와 자기 평가절하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학기 초는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는 전쟁터 같은 공간이다. 누가 아군이며, 누가 적군인지 살펴야 하는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혼자 가만히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큰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가만히 있는 아이들도 여러 유형이 있다. 그 중 차라리 ‘모두가 적군이야. 나 혼자 지내는 게 나아’라고 마음먹은 유형의 아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절한 외로움을 동반 경험하기 때문에 아군을 갈망하지만, 적군을 경계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이 지각한 현실에는 모두 적군만 있다. 이 때문에 학급 친구들의 시선과 태도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런 아이들은 누구라도 먼저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소심한 성격 때문이 아니다. 이들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준다는 것은 그나마 자기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학교에서 조금은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이들에게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피해의식’을 주제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보기 때문이다. 객관적·현실적 시각과 생각이 필요 또래 관계의 상처에 매몰된 아이들을 끌어내고 새로운 현실을 보면서 더 나은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은 상처받은 사람의 시선에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정작 자신에게 상처를 준 아이는 지금 이 교실에 있지 않다. 두려워하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만 있을 뿐이다. 교실에는 자기를 싫어할 아이도 있고,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으며, 자기에 대해 그저 그런 감정을 가진 아이도 있고, 때로는 자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이며 고른 시각과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를 싫어하고 자기에게 관심 없는 아이보다는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고 호감을 가진 아이들을 주목하고 찾아내며 그들과 관계하기 위한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 대인관계를 불편해하는 아이들은 대인관계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생각을 한다. 흔히 대화를 조리 있고 재미있게 이끌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가 자신과 있는 것을 지루해할 것이라거나, 서로 관심사가 맞아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큰 무리에 소속돼야 인기가 있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생각에 한 두 명의 소수와 어울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에 위축된다. 때로는 무언가 눈에 띄게 잘 하는 것이 있어야 친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외모가 훌륭해야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외형에 집착한다. 불편한 생각에 갇히면 친구의 마음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대인관계도 불편해진다. 이해받기보다 먼저 이해하는 마음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기보다 먼저 사랑받고 싶다. 즉, 친구도 자신만큼이나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연약한 존재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창하고 재미있게 말하는 것보다 자기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친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친구의 관심사를 궁금해하며 물어보고 알아가는 관심이 친구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드러내기보다 먼저 친구를 괜찮은 사람으로 알아주는 마음이 친구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다. 지금껏 생각해온 눈에 띄는 어떤 큰 변화보다 이렇게 시선을 바꾸면 전쟁터 같은 그 공간에서 살아남을 이유가 생긴다. 살아남으면 점차 아군이 생기고 적군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가끔 언제 또 전쟁이 터질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오지만 견딜만하다. 결국 평화가 찾아오고, 전쟁 후 하나 둘 일상이 회복되며 나라가 재건되는 것처럼 아이도 학교에서의 일상을 회복하고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삶을 다시금 세운다. 대인관계를 불편해하는 아이들에게 시선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학교에 가야 할 단 하나의 이유를 찾는 시작이 될 것이다.
김창용 인천 선원초 교장(강화교총 초등회장, 사진)은 2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쌀, 마스크, 도서 등의 물품을 인천 굿네이버스를 통해 기부했다. 이번 활동은 김교장과 배우자인 김영주 제주한라대겸임교수가 공동 집필, 출판한 도서 “유쾌한 부부의 교육수다”(도서출판 해븐, 2020)의 인세 수입으로 이뤄졌다. 사위 선용하 육군대위도 선행에 동참했다. 김 교장 가족은 형편이 어려운 경인교대 학생에게 마스크 5000매와쌀 800kg(80포), 강화계명원에 쌀 200kg(20포), 선원면에 마스크 2000매와 쌀 200Kg(20포), 독거노인에게 마스크 3000매와 쌀400Kg(40포)을 각각 전달했다. 김 교장은 “오랜 시간 교육자로서 느낀 교육철학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담긴 대화들을 옮긴 책으로 얻은 수익금을 활용해 인천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 김성제 인천 서부지부장은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학생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한 김창용 교장선생님과 같은 나눔 사랑이 더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 안의 열정을 끄집어내 준 선생님이 계신다. 19년을 같은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가르침을 즐거움으로 하시는 선생님의 교직은 천직이었다. 선생님은 가르침보다 배움에 집중하고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셨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연대하고 연구하셨다. 학생들의 질 높은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교사의 자아의식을 발견하였다. 학창 시절 교사의 꿈을 심어준 선생님을 매일 보면서 내 속에 살아있는 스승을 만나고 있다. 교실에서 좌절할 때마다 가르침의 용기가 회복될 수 있는 이유는 선생님이 곁에 계셨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같은 학교에 함께 근무하시는 선생님은 학생 때 뵈었던 모습 그대로였다. 선생님을 사제관계로 처음 만났고, 동료 교사로서 근무하다가 작년부터 교감 선생님으로 함께 지내고 있다. 오랜 세월 선생님과 함께하며 내면에 교사의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 선생님을 만난 것이 인생의 축복이었다. 1994년 봄이 오면서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1년 전 동생이 먼저 실명하였고 장남인 나마저 볼 수 없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집에 있으면서 오후에는 인근 약수터에 다녔다. 약수를 받고 내려오는 길에 비둘기에게 쌀을 주었다. 저녁에는 아버지가 관리하는 창고로 가서 공병을 정리하는 일을 했고, 가끔 깨진 병이 있어 병을 만지다 손이 베여 피가 나기도 하였다. 평생 남들이 먹다 버린 술병만 만지면서 살 것을 생각하니 죽고 싶었다.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노예의 삶은 살 가치가 없어 극단적인 선택도 시도하였다. 휴학 중인 학교를 자퇴하기 위해서는 병원 진단서가 필요했다. 대학병원에 가는 택시 안에서 맹학교 졸업식을 소개하는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교육하는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맹학교에 가는 것을 반대했지만 살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스스로 결정하는 주인의 삶으로 무엇이든 배우고 싶었다. 맹학교에서 배움을 통해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1996년 3월에 맹학교 고등학교과정에 입학했다. 문성준 선생님은 영어, 안마실습(직업), 컴퓨터 교과를 담당하셨고, 수업 시간 종이 울리면 정확하게 교실로 들어오셔서 교과서 없이 낭랑한 목소리로 열정적인 수업을 하셨다. 선생님은 수업하실 때마다 학생을 중심에 놓고 수준 높은 교육을 실천하셨고 단 1시간의 수업으로도 학생들이 배움의 열망을 느끼게 해 주셨다. 맹학교에 입학한 지 며칠이 지나고 문성준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 교탁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찾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이 나와 같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 때 망막박리로 실명하셨고 대전맹학교 중학교 과정을 재입학하여 다니시다가 서울맹학교 고등학교과정을 졸업한 후 1993년부터 대전맹학교에 근무하셨다. 대전맹학교에 교사로 재직하시면서 선생님은 매 순간 자신과 같은 장애가 있는 시각장애 학생들의 오감을 깨우며 작은 기쁨을 주고 계셨다. 퇴근 후에도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점자, 영어 문법, 진로 상담을 하셨다. 학생들의 장애 특성에 맞게 점자와 큰 글자 자료를 직접 제작하셨다. 선생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학생들 곁에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중학교 학생을 데리고 영어단어 시험을 보고 컴퓨터대회도 지도하셨다. 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긍정적인 힘은 학교에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선생님의 실천으로 많은 학생이 대학을 진학하고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문성준 선생님의 노력으로 많은 학생이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나도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선생님이 되어서 문성준 선생님처럼 가슴 뛰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교사의 꿈을 꾸게 되면서 나의 삶을 사랑하고 장애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빈 교실에 있는 교탁에 서서 선생님이 하는 수업을 따라 해 보았다. 꿈과 비전을 심어주신 선생님을 통해 내 삶도 변화하고 있었다. 기숙사생 중에 가톨릭 신자 학생들을 모아 글라라 종교 동아리를 운영하셨다. 문성준 선생님의 권유로 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선생님을 자주 만나게 되었고,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대학에 진학해서 교사의 길을 선택하라고 존중의 언어로 격려해 주셨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교사의 꿈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견딤은 쓰임을 만든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나의 손을 붙잡고 기도해 주셨다. 주말에도 기숙사에 있는 나에게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선생님 집으로 불러 맛있는 저녁을 차려 주셨다. 선생님의 사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선생님처럼 평범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고 싶었다. 굳은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에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맹학교에 발령을 받게 되었다. 제자이면서 동료 교사가 된 나에게 선생님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의미 있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수업 속에서 학생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학생을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하라고 하셨다. 동료 교사로서도 선생님은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와 사랑으로 학생들을 성장시키고 계셨다. 일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저시력학생지원센터를 만들었고, 일반 학교에 있는 시각장애 학생을 직접 방문하여 시기능 교육과 보조공학기기 활용 지도를 하셨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NEIS에 전국 시각장애인 교사들의 접근성 문제를 개선한 공로로 2007년에는 신지식인상을 받으셨다. 시각장애 학생들의 스마트교육 활성화를 위해 연구학교를 운영하였고 시각장애 학생들의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전국 교육자료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에 선생님은 교무부장으로, 나는 학생부장으로 교무실에서 같이 근무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선생님은 항상 곁에서 따뜻한 용기를 주셨다. 야근을 할 때는 선생님도 같이 남아서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문성준 선생님은 교사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성찰하고 바르게 살도록 이끌어 주셨다.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선생님을 통해 나의 교직 생활은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선생님은 교사는 학생들의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생존하기 위해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나아가라고 하셨다. 배움을 즐기고 생활에서 실천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도 되었다. 자기 결정대로 살아가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2020년부터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으셨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상황에서 시각장애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수학교 최초로 실시간 다자간 그룹 통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교감 선생님은 학교에 제일 먼저 출근하셔서 학교와 기숙사를 돌아보고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몸이 아픈 학생이 있는지 확인하고, 영아학급부터 전공과 교실까지 학교 전체를 손끝으로 살펴보신다. 교실 안에 혼자 있는 학생들에게 말을 걸며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다.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려는 학생은 손을 잡고 운동장을 함께 돌면서 상담을 하신다. 교감 선생님으로도 바쁜 복무에도 학생들의 바람직한 생활의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신다. 대학 진학을 생각하는 고3 학생들을 붙잡고 면접 준비를 직접 하신다. 자신의 장애보다 학생들의 장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문성준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기를 다짐한다. ---------------------------------------------------------------------------------------- [수상 소감] 오늘의 나를 만든 선생님의 가르침 2022년 교단수기 ‘선생님의 선생님을 얘기해 주세요.’라는 주제로 공모한 결과 금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었다. 금번 공모전을 주관한 한국교육신문의 관계자분들과 교단 수기를 심사한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마음의 어버이로 존경했던 문성준 선생님을 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소개할 수 있어 거듭 감사했다. 17살부터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학창 시절에는 선생님의 앞모습을 보면서 가르침을 받았고, 교직생활에서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 학생시절부터 현재 교사로 문성준 선생님을 23년간 같은 학교에서 매일 만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된 것도 맹학교를 입학한 것도 선생님을 만나기 위함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참스승은 적었다. 시각장애인으로 제2의 삶을 살면서 문성준 선생님을 만났기에 마음과 삶을 다잡을 수 있었다. 선생님을 보면서 교사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선생님의 희생과 가르침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가르침을 받아 선생님을 말하는 것은 제자된 도리이기에 이번 교단 수기에 용기를 냈다. 23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참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신 문성준 선생님이 있기에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제5회 국제 교육 콘퍼런스(EDUCON 2022)’가 4월 26일~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장 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국제 교육 콘퍼런스에서는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다”를 주제로 국내외 교육 전문가들을 초청해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분석하고 미래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첫날인 26일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교육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플래너리 세션’이 열린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저스틴 라이시 비교미디어연구학 교수가 ‘왜 기술만으로 교실을 변화시킬 수 없는가’에 관해 강연하고, 시라이 카츠히코 일본 사립대학교연맹 회장, 이채린 클라썸 대표 등이 에듀테크의 방향을 논의한다. 27일에는 ‘교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테크니컬 세션’을 갖는다. 에스벤 스택 레고 에듀케이션 대표의 '교실 현장 속의 효과적인 스팀(STEAM) 교육 사례' 강연과 세이구치 와이치 MM종합연구소 대표의 'DX시대 일본 교육의 변화와 미래' 강연을 준비했다. 또한 짐 래리모어 뤼이드 최고교육기회확대 책임자와 데이비드 로버츠 키즈룹 대표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의 미래와 교육 현장에서의 디지털 혁신 사례'를 제시한다. 이번 국제 교육 콘퍼런스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돼 해외 연사와 현장 참석자들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전등록은 4월 25일까지 모임 문화 플랫폼인 온오프믹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교직원과 학생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아이패드 등 경품 응모권과 중식 이용권, 프로그램 북, 제19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무료 출입증 등을 제공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 구성 작업의 첫 단계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조직됐다. 이번 인수위의 전체 조직은 위원장, 부위원장, 기획위원장에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됐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분과, 외교안보분과, 정무사법행정분과, 경제1분과(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분과(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다. 여기에 국민통합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를 뒀다. 인수위원은 총 24명으로 한 분과에 간사를 포함해 3~4명씩 배정했다. 여기에 전문·실무위원 200명 내외가 임명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과학·기술과 통합 편제…홀대 걱정 인수위는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초석을 다지는 중차대한 기구다. 그런데 이번 인수위 조직 구성에서 교육 분야는 과학, 기술 분야와 통합돼 ‘과학기술교육분과’로 편제됐다. 국가백년지대계로 국정의 중심에 둬야 할 교육이 인수위 조직 단계부터 구석으로 밀려 교육 홀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교육 분야 위원 비중이 적다고 교육을 소홀이 다뤄서는 절대 안 된다. 매사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다음 일이 순조롭고 무난하게 진행된다. 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과 연결된 종합적 활동이다. 그만큼 국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가 곧 교육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교육 전문가를 인수위에 포함해 대한민국 교육 대개혁의 권한과 책무를 부여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의 정치·이념적 중립’의 기조를 내걸었다. 그리고 ‘유아교육’에서 단계별 유보통합, 돌봄교실 확대 등을, ‘초·중등교육’에서는 주기적 전수 학력평가와 고교 유형 다양화, 학제개편 논의 등을 공약했고, ‘고등교육’에서 대입제도 개편과 정시 비율 확대, ‘교육행정’에서 업무 총량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또한 중앙과 각 지역에 ‘국민공감교육정책자문단’을 운영하며 지역 맞춤형 정책을 수렴했다. 인수위는 이러한 교육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해 구체적 정책 실행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현장 친화적 방향 제시해야 교육 분야에는 국가교육위원회 출범과 2024 국가교육과정 개발 마무리, 2025학년도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대학입시제도 개혁, 교원인사제도 혁신 등 굵직한 의제가 즐비하다. 어느 하나 녹록치 않은 의제고, 일부는 새 정부의 교육 공약과 정면으로 상충된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교육공약과 현 정부의 교육정책·의제를 면밀히 검토·조율해 현장 친화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동의가 선행해야 함은 당연하다. 인수위는 교육정책 입안에서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기초·기본이 바로 선 교육,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는 교단, 학생들이 행복하게 배우는 교실’ 구현이 인수위의 교육 분야 지향점이 돼야 한다.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다.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가름할 중차대한 전환의 시기라는 사명감이 필요하다. 인수위는 반드시 교육을 새 정부 국정의 중심에 두고 대한민국 미래 교육 청사진을 제시하기 바란다.
윤석열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출범했다. 국민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작은 정부, 민간 주도'를 공언해 왔다. 또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유세 때 마다 민주정치, 시장 경제를 입에 달고 다녔다. 기업과 회사가자생력을 길러서 민간이 주도하고 스스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본주의의 기본을 중시한 철학이었다. 정부는 민간이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고 민간이 혁신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엠비(MB)노믹스'처럼 '작은 정부, 민간 주도, 큰 시장'을 지향했다. 즉 윤석열 인수위는 '작은 정부', ‘효율적 부처·민간 주도 혁신’을 핵심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 주변에 과거 이명박(MB)계 인사들의 중용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인의 작은 정부는 MB식의 대규모 부처 개편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수의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인수위에 포진해있는 점도 이러한 기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직된 인수위구성에서도 MB맨들이 대거 등용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MB 때의 인수위는 기존 정부 조직 부처를 18부 2처에서 13부 2처로 축소했다. 그리고 여성가족부, 통일부 등의 기능을 축소했다.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는 정책 방향으로 결정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를 정부조직개편을 꼽았다. 이에 '13부2처'로의 슬림화된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통일부 조정 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특히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현재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여가부 폐지를 추진하다 중단했다. 당시 "여가부는 여성 권력을 주장하는 사람들만의 부서"로 권력형 페미니즘이라며 여가부 폐지 카드를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여가부 폐지는 무산된 선례가 있다. 대신 가족 관련 업무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여가부의 업무를 일부 조정하는 방안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는 통일부의 무용론을 이유로 들며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를 통합한 '외교통일부'으로 개편을 주장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해양수산부를 폐지하면서 그 기능을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이양했다.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는 유사 기능을 고려해 '과학기술통신부'로 통합시켰다. 결국 당시 정부조직법 개편을 통해 3부처 2처 1실 5위원회가 폐지되고, 부처 간 유사중복 기능의 통합과 간소화, 민간이양, 업무조정 등으로 국가공무원도 3427명감축한 바 있다. 이번에 출범한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가 위원장, 부위원장, 기획위원장, 7분과, 국민통합위, 코로나19대응·지역균형발전특위로 조직돼 업무를 시작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위원장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강조하며, 현재 정부 조직 18부 4청 18처가 비대하다고 지적한다. 지나치게 방대해 역할을 다한 정부조직의 폐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사 부처 간의 통합, 기능 이전 등을 통해 '슬림화 조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무원수 116만명도 과다하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 출범에 즈음하여 우려되는 것이 교육부 위상이다. 아직 출범 초기이지만, 인수위 내외에서 교육부 홀대 조짐이 드러나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작은 정부, 민간주도 혁신의 기조 아래 교육부가 자칫 덤터기를 뒤집어 쓸 우려가 농후하다. 최근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각각 성명, 입장문을 내고 인수위의 교육 내지 교육부 홀대를지적한 것도 인수위의 이러한 행태에 대한 우려다. 우선 인수위 구성에 교육전문가가 전무하다시피하다. 24명의 인수위원, 그리고 과학기술교육분과 3명의 인수위원 중 교육 전문가가 없다. 과학기술교육분과에 교육 몫으로 한양대 교수인 김창경 전 과기부 제2차관이 임명됐다. 그러나 그는 금속공학 전공자로 과학, 기술 분야 인수위원으로 봐야지, 순수한 교육 분야 인수위원 몫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교육계 지적이다. 실제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과학, 기술 쪽의 교과부 제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새 정부의 미래 5년, 한국 교육 100년 출범의 청사진, 로드맵을 짜는 인수위에 순수한 교육전문가가 전무하다는 점이 매우 뼈아픈 현실이다. 냉철하게 말해서 이번 인수위는 교육전문가가 한 명도 없이 출범한 기형적 모습이다. 주지하다시피 국민의힘 유석열 당선인은 투표일을 수일 남겨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공동정부를 매개로 후보 단일화를 단행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과학, 기술 대통령 후보라면서 ‘과학 기술 강조’와 ‘교육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번 인수위의 과학 기술 교육분과 편제도 안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후담도 있다. 교육부와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과학기술 기능을 통합한 '교육과학기술부' 부활 가능성도 점쳐진다. 교육을 과학, 기술에 끼워넣는 것이야말로 교육 홀대다. 과학 기술을 강조한다고 교육을 홀대하고 교육부를 축소하는 것이야말로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매한 정책이다. 여하튼 인수위의 교육 홀대, 교육부 축소 조짐은 재고돼야 한다. 교육은 정치, 정제, 사회, 문화 분야 등 국민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 영역이다. 무한 경쟁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을 국정의 중심에 둬야지 변방으로 몰어붙여서는 절대 안 된다. 자고로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이고, 교원들은 국가 건설자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가름할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대계인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부총리인 교육부장관의 위상도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새 정부에서 교육 내지 교육부의 위상을 강조해야지 거꾸로 가는 것은 ‘미래 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세계적 트렌드와도 역행하는 처사다. 오히려 폐지된 청와대의 교육수석비서관을 부활해 교육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더구나 이번 대선 후 국민 여론 조사에서 새 정부에서 해야 할 가장 화급한 과제가 ‘국민 통합’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당선인도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당선 사례 현수막을 내건 바 있다.국민 통합의 첫 걸음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다.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억지 공약을 강행하는 것보다 현실에 맞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우선 실행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무리 공약이라도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정책과 제도는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 즉 속도보다 방향에 우선 방점을 찍어야 한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한다는 기본 방향은 맞다.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치 않다. 게다가 현재 인수위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 개편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협치가 필수적이다. 약 180석의 압도적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이 반대하면 사실상 정부조직 개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새 정부와 거대 야당의 협치가 조직 개편과 정부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인수위와 새 정부는 여야 협치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정권과 정부는 유한하지만, 역사와 교육은 영원하다. 국가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새 정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인수위 단계부터 교육 홀대와 교육부 축소의 우려를 불식하고 교육을 국정의 중심에 두고 미래 인재 육성에 매진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의 국정 중심에 두고 강조하는 세계적 흐름에 반해서는 안 된다. 교육을 강조하고 교육부에 힘을 실어주는 데서 새 정부국정 성공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게 국민 통합의 첩경이다. 직전 정부가 '내로남불식 독선, 불통, 아집'의 정책으로 일관해 정권을 놓쳤다는 점을 새 정부에서는 전거가감,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고언한다.
신규 확진 폭증과 함께 2022년 새 학년을 맞았다. 확진된 교사를 대체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픈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는 사례마저 발생하는 등 혼란이 크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면서 교원의 처우 개선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필요한 여러 과제는 거론조차 되지 못해 안타깝다. 벽지 근무 교원의 주거 개선 필요 신규임용 후 가장 큰 고민은 집을 구하는 것이다. 특히, 도서 벽지나 시·군 지역은 좋은 집을 구하기 어렵고, 적은 급여로 전·월세 비용부담이 크다. 신규교사와 저경력 교사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위해 교직원 공동관사를 확대하고 신규교사의 우선 입주를 고려해 줄 것을 제안한다. 또한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운영 중인 공무원 임대주택에 교육청 세대 수를 충분히 확보해 신규교사가 우선 입주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린 자녀를 둔 교사들은 육아시간에 대한 고민을 자주 말하곤 한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만 5세 이하 자녀에 대해 1일 2시간을 육아시간으로 쓸 수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자녀 육아시간이 가장 필요한 시기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육아시간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불가피하게 육아휴직을 하거나 조부모의 도움을 요청하는 교사가 많다. 만약 육아시간을 쓸 수 있는 자녀의 나이를 육아휴직과 같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로 확대한다면 이런 고민을 덜고, 육아기 부모 교사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학교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이는 비단 교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범사회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재교육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 교원은 3년 이상 재직한 이후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다. 3년의 현장 교육경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향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이후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집중 재교육은 사실상 전무하다. 한국교원대나 지역 국립대학의 석사과정 특별연수(대학원 파견)와 교원 특별연수(학습연구년)가 시행되고 있긴 하다. 그런데 대학원 파견과 학습연구년은 선발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 어렵게 선정된 소수 교원만 가능하고, 무급인 자율연수휴직제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교원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전문성 향상 기회 제공해야 코로나19 방역으로 지친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과 재교육을 위한 교원 특별연수 확대와 자율연수휴직제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별연수 인원을 확대하고 자율연수휴직제를 유급으로 전환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교사의 소진(Burnout syndrome) 예방과 교사 생애전환기 재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 줄 것을 차기 정부에 제안한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가 살고 일하며 배우는 방식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속에서 디지털 역량은 더 이상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역량이 아닌 오늘의 삶을 위한 필수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주목하는 필수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용어는 길스터(Gilster, 1997)가 처음 사용한 이래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윤리적 태도로 타인과 소통·협력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시민성을 포함한 역량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도로 2007년부터 초·중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측정하고 연도별로 심층 분석해 교육적·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검사는 크게 ICT 요소와 컴퓨팅 사고 요소 영역을 측정한다. 2021년도에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9062명과 중학생 1만3054명을 검사했다. 조사 결과, 우리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평균 점수는 초등학생 17.43점, 중학생 16.66점으로 2019년 초등학생 16.47점, 중학생 14.65점에 비해 올랐다. 성취 수준 분포도 초·중 모두 우수 수준 학생 비율이 늘고, 미흡은 줄었다. 대체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대도시 학생이 다른 지역 규모 학생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디지털 인프라 접근성, 원격수업 비율, 디지털 기기 활용 효능감이 높을수록 점수가 높았다. 교사의 디지털 기기 활용 효능감 수준도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에 영향을 미쳤다. 조상 대상 학교 교사 819명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조사한 결과, ‘인프라 지원’(초등 73.6%, 중등 65.9%), ‘관련 교과서⸱교육자료 개발 및 무료 보급’(초등 58.9%, 중등 59.3%), ‘교사 전문성 개발을 위한 연수 지원’(초등 54.7%, 중등 62.1%)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적극적·선제적 정책 대응 필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디지털 역량의 격차는 단순한 정보 접근성의 격차가 아닌 인식의 격차, 경제·문화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격차는 점차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구조적 기제로 작용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생 디지털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가정의 디지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교육과정을 재편하며, 교원 디지털 역량 강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 원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고루 끌어올려야 한다. 디지털 기술 활용은 불편함의 문제에서 불이익의 문제, 나아가 생존의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공공자산으로서의 디지털 기술과 기본권으로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에 대한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다.
◈ 문해력은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역량입니다. 거기에 상식까지 풍부해진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이에 본지에서는 레서 독해력 연구실과 함께 '상식 쏙 문해력 쑥' 코너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연재합니다. 교육 자료로 많은 활용 바랍니다.편집자 주 가을하면 단풍, 단풍하면 가을이죠! 그런데 요즘 단풍철은 예전보다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것 같지 않나요? 실제로 해마다 단풍이 드는 시기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9월에 우리나라 주요 산림의 단풍 절정이 지난해보다 일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림의 단풍 절정시기가 매년 평균적으로 0.4일씩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어요. 왜 이렇게 우리나라의 단풍철이 계속 늦어지는 걸까요?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파랗게 물들었던 잎이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물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볼게요. 나뭇잎에는 ‘엽록소’ 라는 녹색을 띠는 색소가 있는데, 엽록소를 포함한 세포는 빛을 이용해서 나무의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만듭니다. 특히 봄과 여름에 엽록소가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나뭇잎이 우리 눈에 초록색으로 보인답니다. 그런데 가을과 겨울이 되면서 추워지면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 잠시 성장을 멈춰야 합니다. 그래서 나무는 양분 만들기를 그만하기로 결정하고 잎의 엽록소를 분해합니다. 그러면 나뭇잎의 색이 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구요? 사실 나뭇잎에는 엽록소 말고도 붉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을 내는 약 70가지의 색소가 더 있어요. 날이 추워져서 엽록소가 파괴되면 다른 색소들이 그동안 엽록소의 초록색에 가려 뽐내지 못했던 색깔을 뽐내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단풍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서 단풍은 나무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단풍이 늦어진다는 것은 나무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가 늦어진다는 뜻일까요? 맞아요. 단풍의 시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온도인데, 여름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단풍 시작일이 1.5일 늦어진다고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지구온난화에 의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높아져서 단풍철이 계속 늦어졌습니다. 나무의 입장에서 날이 서서히 추워져야 겨울이 올 것을 대비할 텐데,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여전히 여름이라고 판단하고 단풍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지요. 문제 1) 글쓴이가 이 글을 쓴 목적은 무엇인가요? ① 글쓴이가 가족들과 단풍놀이를 갔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② 단풍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③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제 2) 괄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고르세요. "( )를 포함한 세포는 나뭇잎에서 빛을 이용하여 나무에 필요한 양분을 만들어요." ①엽록소 ②잎맥 ③광합성 문제 3)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여름철 평균기온과 단풍철은 어떻게 변할까요? ①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여름철 평균기온은 올라가고 단풍은 일찍 시작될 것이다 ②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여름철 평균기온은 내려가고 단풍은 늦게 시작될 것이다. ③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여름철 평균기온은 올라가고 단풍은 늦게 시작될 것이다. 정답 : 1) ② 2) ① 3) ③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이 있다. 가해자, 피해자, 주변인까지 예외는 없다. 일이 발생한 순간부터 종결된 이후에도 흔적은 남아 두고두고 그때의 고통을 떠오르게 한다. 학교폭력 이야기다. 2011년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을 사회 문제의 하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쯤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11년이 흐른 2022년 현재. 달라진 것은 없다. 학교폭력 사건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현직 장학사와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법을 알려준다. 학교폭력의 개념과 변화하는 학교폭력의 양상, 관련법의 동향, 학교폭력 심의 절차,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안전망 등을 소개한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학교폭력 사례와 함께 교사,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QA 형식으로 소개한다. ▲학교폭력 가해자의 인적사항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맞았는데, CCTV 볼 수 있게 해주세요 ▲가해자를 강제 전학 보내 주세요 등 가장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공동 저자 최우성 장학사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면서 사소한 장난, 갈등, 오해 등이 폭력으로 변질되는 상황을 자주 접했다. 서로를 크게 다치게 하는 폭력 사안도 처음엔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되고,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자주 봤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으로 가기 전에 미리 방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저자 장석문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은 중간자의 입장에서 학교폭력을 다루면서 느낀 점들을 책에 풀어냈다. 그는 “경찰은 학교의 입장을 이해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도 이해해야 하는 중간자 입장에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순간 신뢰를 잃고 만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적법 절차에 따라서, 때로는 법을 떠나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학교폭력 사안이 처리되도록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상황에서 적법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돕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려면 이제라도 학교폭력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장석문, 최우성 지음, 가치창조 펴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게임, 과연 공부의 적일까? 게임을 활용한 수학 수업을 참관하러 온 학부모 12명에게 물었다. 1명은 게임을 통한 공부가 ‘좋다’, 1명은 ‘나쁘다’를 선택했고 나머지 10명은 ‘긴가민가 하다’고 답했다. 이어진 수업 시간, 학생 대 학부모로 팀을 나눠 수학 게임 대결이 펼쳐졌다.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방식에 학부모들은 금세 빠져들며 재미를 느꼈다. ‘게임을 하는 것이지 배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학부모들의 오해가 서서히 풀렸다. 게임을 통한 학업 성취도 증진 효과 연구발표 ‘게임이 교실을 깨우다!’ 토론회가 18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 현장에서 게임이 적극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게임문화재단이 주관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신민철 대구진월초 교사는 수학에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수업 모습을 소개했다. 신 교사는 요즘 아이들을 ‘포노사피엔스’로 지칭했다. 스마트폰(smartphone)과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를 뜻한다. 그는 “게임과 에듀테크 등 다양한 도구가 도입되는 것은 수업방식의 변화가 아니고 ‘진화’”라며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기 이전으로 수업 환경을 되돌릴 수 없다면 어떻게 더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게임을 놀이 수단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학습에 대한 흥미와 몰입력, 성취를 이끄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게이미피케이션 수업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해 막연하게 자녀가 게임에만 빠질까봐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신 교사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학부모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고 게이미피케이션 수업을 체험해 보는 것”이라며 “실제 수업에 와서 해보면 어떻게 학습이 이뤄지는지 이해하고 인식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게임을 활용한 수업을 해온 신 교사는 게이미피케이션과 블렌디드 수업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업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할 것이 아니라 교육에 접목을 해보니 오히려 중독률이 떨어지고, ‘공부를 하는 기계’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학습을 더 많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오프라인에서 하는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가져오고 온라인에서 하는 수업을 오프라인으로 가져갔을 때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 스스로도 ‘이런 방식의 수업이 안 될 것 같은데’ 하면서도 막상 학습이 이뤄지니 신기해하고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최정하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수업, 타 교과 및 ADHD 아동들을 위한 수업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춤 게임 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위한 환경조성은 소수의 의지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전문지식과 함께 상당한 예산과 사회적 이해와 합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게임 활용 교육은 학생의 수업 참여도와 교사의 수업 만족도를 동시에 높여 공교육의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 전문가와 함께 게임의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윤수(사진) 한국교총 회장이 부산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18일 회장직을 사임했다. 하 회장은 2016년 전 회원 직선으로 제36대 회장에 당선됐고, 2019년 재선했다. 회장 재임 6년간 ‘교권3법’(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실현하는 등 교단 안정과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하 회장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았고, 앞으로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 교육에 헌신, 봉사할 것”이라며 “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교원들에게 자긍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총 정관에 따라 회장직은 권택환 수석부회장(대구교대 교수)이 대행한다. 권 회장 직무대행은 “정권이 교체되고 교육 현안이 산적한 만큼 교총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서 학생, 교직원의 안전을 담보하고 교육이 조속히 안정화되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충남교총(회장 윤용호)은 17일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직 강화 및 회세 확장, 시·군교총별 지역내 업체와의 회원복지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추진 등을 안건으로 협의했다. 상반기 주요 사업으로는 교권침해 예방과 대응력 강화를 위한 교권직무연수를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실시한다. 현장 교원이 많은 관심을 갖는 ‘나도 유튜버 되기’, ‘드론 자격증 취득’ 직무연수 과정은 여름방학 기간에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회원이 참여하는 ‘반려식물 가꾸기’, ‘학생과 함께하는 문화체험’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2분기에 추진한다. 윤용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발맞춰 충남 교육가족의 일상회복을 위해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과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 시행할 계획”이라며 “시·군교총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역내 선생님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2일에는 시,군교총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고회세확장 및 조직강화 사업, 각종 연수과정 홍보 등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