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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임용시험 영어 실기수업 전국 확대 검토 초등 1,2학년 영어 연구학교 운영 효과성 검증 지난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영어교육정책 방향 설정 및 개선안 수립을 위해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교사 양성에서부터 교수학습에 이르기까지 말하기와 쓰기 위주로 총체적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진경애(44) 센터장을 만났다. - 센터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에 비하면 좀 늦은 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센터의 주 업무는 무엇인가요. “우선 영어 교사 양성 및 선발 기준 혁신 업무를 담당할 것입니다. 사범대·교육대학원 등 양성과정부터 영어구사력과 영어수업능력이 우수한 영어교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 임용시험 내용 및 체제를 개선하려합니다. 영어수업 대회 개최를 통해 교사의 영어 수업 능력 향상을 도모할 것입니다. 평가방식도 개선합니다. 읽기와 듣기 중심의 평가 방식에 말하기와 쓰기 평가 방식을 추가해 수업 내용을 개선코자 합니다. 초등 1,2학년 영어 연구학교 운영 효과성 검증과 교내 English-zone 확충, 원어민 교사 선발・채용・평가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교사 임용 및 연수 방식 개선 연구를 수행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 영어교사 임용시험에 대해 사범대 교수 52.7% 현직교사 33.3%가 유능한 교사를 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선발과 연수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영어구사력, 영어 수업 능력 및 영어 교수법을 강조는 방식으로 선발 기준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현재 서울에서 실시하고 있는 임용시험의 영어 실기수업의 전국적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수 역시 교수 방법과 영어구사력 증진 위주로 개선되어야 하며 이는 현재의 연수 프로그램을 면밀히 검토하고 평가 한 후에 개선 대책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 실제 영어로 수업하는 교사의 비율은 18%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말하기와 쓰기를 강조하셨는데, 교사 스스로 말하기를 꺼려하고 또 학생들의 말하기를 평가할 만큼의 능력이 되는 지에 대한 의문도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방법들을 연구하고 계시는지요. “국가 차원에서 각 학교 급별로 말하기와 쓰기 수행 평가 시험을 개발한 후 각 학교에서 표준화된 평가 방식과 내용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또 교사가 학급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 초등 1.2학년 영어 연구학교가 9월부터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쳐야하는 가에 대한 논란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연구학교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기존 3학년 수업과는 어떻게 연계되는 지 궁금합니다. “전국 50개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주 1시간씩 실시합니다. 교육과정 및 내용은 현 3,4학년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재 역시 6차 및 7차의 초등 영어 3,4학년 교과서를 재구성해 시행합니다. 3학년 수업은 기존대로 시행하고, 1,2학년 학생들을 2년간 관찰, 2년 후 영어 흥미도 영어 능력 국어 습득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및 사교육 증가 등을 분석해 연구 결과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학교의 학생들과의 일손을 멈추고 가족을 위해 일손을 움직이는 행복한 모습을 그려봅니다. 오늘은 모처럼 1.2.3학년 함께 쉬는 날입니다. 1.2학년은 보충수업이 끝났고 3학년은 평일이지만 오늘만 가족들과 함께 방학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날입니다. 저도 교장선생님께서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함께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새벽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을 여신 선생님은 아마 새벽공기가 선선해서 상쾌한 마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기분이 산뜻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침에도 선선한 공기는 계속 불어왔습니다. 선풍기도 틀지 않고 침대에 누워 책을 보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고 포근했으며 행복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유머가 주는 행복한 여유’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은 유머 감각을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선생님은 표정관리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한때 유머스런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부러워 유머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서점에 가서 유머에 관한 책을 많이 구입해서 그걸 읽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런 유머 감각을 지닌 자가 되지 못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항상 표정관리에 실패한 사람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지 못했던 것 같고 지금까지도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2학기 개학이 되면 우선 표정관리에 신경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도 말이 없지만 올해 들어와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언제나 얼굴은 경색되어 있고 잘 웃지 않습니다. 그러니 선생님들에게 얼마나 불쾌감을 주었겠습니까? 얼마 전 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최근에 알게 된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평소에도 잘 웃지 않습니까? 선생님의 표정을 보니 무섭습니다. 좀 웃으시면 인기가 참 많을 것 같은데요.’ 저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는 젊은 여선생님 한 분이 저에게 대한 따끔한 충고를 해 주었습니다. ‘교무실 분위기가 좀 좋아졌으면 합니다. 교감선생님은 조례시간에 목소리를 깔고 말씀을 하시니 교무실 전체 분위기가 나빠집니다. 무거워집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작년까지는 선생님들의 하시는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에게 나타나는 반응이 목소리를 깔면서 무겁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그 뒤로는 일체 말을 깔지도 않고 말도 아낍니다. 저로 인해 교무실 분위가 밝아져야지 어두워졌어야 되겠습니까? 지난 1학기 동안 지금도 저의 얼굴 표정이나 자세가 선생님들에게 딱딱한 인상을 주고 선생님을 불쾌하게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은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아직도 얼굴이 굳어있고 웃음이 없고 말이 없고 자세가 굳어 있어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이 계시리란 생각이 들어 죄송하게 생각하고 표정관리를 연습하려 합니다. 얼굴은 부드럽게, 언제나 찡그리는 모습이 아니라 웃는 모습, 자세는 누가 봐도 부담 없는 편안한 자세, 말은 따뜻한 말, 유머스런 말, 생산적인 말을 하려 합니다. 그래야 저와 만나 대화하는 선생님께서 얼굴도 부드럽게 될 것이고, 얼굴 표정도 밝을 것이고 웃음도 있을 것이고 편안하게 생활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이러해야 하리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웃고, 편안하고, 부드럽고, 유머스럽고, 생산적이고, 재미있고, 부담이 가지 않는 그런 선생님이 되셨으면 하네요. 그러면 학생들도 그러한 학생들이 되리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우리 선생님들도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위의 말을 참고하여 유머로 시작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자신의 약점과 부족에 대한 유머로 말입니다. ‘유머가 주는 행복한 여유’라는 글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진정한 유머란 자신의 약점과 부족에 대하여 웃을 수 있는 여유이다. 남에 대하여 웃는 것이 아니고 자신에 대하여 웃을 수 있는 여유이다. 미국 사람들은 이런 유머에 능숙하다. 연설을 할 때에도 자신을 비하하는 이야기로 좌중에게 웃음을 선사한 다음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하면 듣는 사람들이 긴장을 풀게 되어 연사가 하는 말에 마음을 열게 되기 때문이다” 이분은 연구소에 일하며 연구 결과를 발표 할 때 내 영어가 서투르다는 것을 빗대어 처음을 열어갔다고 합니다. 어떤 고위관리인 아내가 보고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에게 ‘당신 영어를 잘못하는데 미국에 가서 고생 많았죠?’ 했더니 남편이 ‘내가 영어를 못해서 고생한 것은 없었소. 그런데 내가 만난 미국 사람들이 내 영어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 같더군’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소개하면서 ‘내 영어가 서툴러서 여러분들이 너무 고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 다음 보고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농담으로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나니 나 역시 내 영어 발음에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청중들 역시 어느 정도 감안하여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하네요. 타고난 유머 감각을 가진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보다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수업을 훨씬 재미있게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며 수업하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유머 감각이 없으신 선생님도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이분은 유머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라고 하면서 유머 감각을 살리기 위해 미국 일간지를 보면서 만화를 통해 유머 감각을 개발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읽는다고 합니다. 유머 감각을 살리기 위해 유머집을 사서 읽어라고 권합니다. 교육은 유머입니다. 나 자신으로 말미암아 다른 선생님들에게 학생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마음을 밝게 하고 좋은 기분을 갖게 하며 교실 수업분위기를, 교무실 연구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자신의 모습이 망가지더라도 남에게 웃음을 줄고, 남에게 행복을 주고, 상쾌감을 주고, 유쾌함을 느끼게 하고, 기쁨을 주고, 위로를 주고, 격려를 주고, 행복을 준다면 그것만큼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통령자문교육혁신위원회는 최근 교사 근무평정에 학생․학부모 평가를 10%나 반영하되 초등교사 근무평정에는 학부모가, 그리고 중등교사 근무평정에는 학생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승진제도 개선안을 제시해 교육계를 놀라게 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혁신위는 지난 11일 교사 근무평정에 학생․학부모의 평가결과를 반영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에서 후퇴해 교사 근무평정에 교장(40%)과 교감(30%), 동료교사(30%)만을 참여하도록 해 학생․학부모의 교사평가 방안은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혁신위가 생각했던 학생․학부모의 교사평가 방안은 얼핏 보기에는 나름대로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즉, 자기자녀의 교육을 위임한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가 자녀의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으며, 학생들은 교육의 직접적인 수요자이고 교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때문에 교사평가에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인 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방안은 중요한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간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교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평가자에게 교사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평가자가 평가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평가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즉, 학부모나 학생의 교사평가 결과를 교사 근무평정에 반영하려면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갖고 있고, 교사평가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도가 높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우리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혁신위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M. Bridges는 의사결정에서 참여의 문제를 전문성과 적절성(이해관계나 관심)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을 교사평가에 적용해본다면 네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학부모나 학생들이 전문성과 적절성 수준이 높다면 이들을 교사평가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일정 비율의 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 둘째, 이들이 전문성은 없으나 적절성이 높다면 이 경우에는 이들을 교사평가에 직접 참여시키기보다는 교사에 대한 만족도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셋째, 이들이 전문성은 높으나 적절성이 낮은 경우에는 그들의 대표를 선출하게 하여 평가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이들이 전문성과 적절성이 모두 낮다면 이들을 평가 과정에 결코 참여시켜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학부모나 학생들을 교사 평가에 참여시키는 선진국의 경우에도 대부분은 교사에 대한 만족도 정도를 알아보고 이것을 교사 개개인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활용하는 수준이지 혁신위가 계획했던 안처럼 승진이나 보수결정에 영향을 주는 교사평가에 학생과 학부모를 참여시키고 그 결과를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 이것은 교사평가가 전문적 훈련을 통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활동이고, 학부모나 학생들이 교사평가에 대한 관심도가 개개인의 사정이나 여건에 따라 다양하며, 이들의 교사평가가 지극히 개인적 의견인 경우가 많고, 집단적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이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교사평가 제도를 구안할 때엔 무엇보다도 평가의 목적은 무엇이고 어떤 평가준거를 적용할 것이며, 어떤 방법과 절차를 통해 평가하고 그 결과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도입하겠다는 교사 평가방안이 결과적으로 교육에서의 필수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의 권위만을 실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혁신위가 뒤늦게라도 처음생각을 철회한 것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의병장들을 새로 발굴, 정리한 사료집이 경남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에 의해 발간됐다. 양산 물금고등학교 이태룡(51.국어담당) 교사는 "지난 86년부터 최근까지 의병장에 대한 기록 추적과 지역 답사를 거쳐 '한국 근대사와 의병 투쟁' 1.2권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구한말 우국지사인 황현의 역사서 '매천야록'을 기초로 국사편찬위가 출간한 일본 경찰의 비밀기록인 '폭도에 관한 편책'과 '독립운동사', '주한일본 공사관 기록' 등을 참고해 79명의 의병장을 새로 발굴하는 성과를 거둔 이번 사료집을 완성했다. 이씨가 발굴한 의병장들 중 임창근은 1905년께 함경도 포수계 반장으로 300여명의 포수를 이끌고 일본군과 교전을 벌였고, 박정빈은 서울진공작전에 참여했던 경기도 의병장으로 황해와 경기 일원에서 활발한 의병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강두필은 1910년 경술국치 전까지 강원도 회양.평강군에서 50여명의 정예 부대를 이끌고 8차례 이상 일본 군경과 교전을 벌였고 일본 경찰의 보고서에는 '강두필이 이끄는 75명의 의병이 정예 무기로 무장, 강원도에 출몰해 일제 전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기록돼 있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의병장 정인국은 1910년 3월 일대 의병부대의 총대장으로 추대돼 일제의 철로건설과 이용을 방해하는 등 매복 작전을 지휘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오는 25일께 한국 근대사와 의병 투쟁 3.4권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3권은 의병의 삶과 투쟁 일화, 일제 만행 등에 관한 자료를 모았고 4권은 최근 8년여 동안 전국 100여곳의 의병 격전지를 답사하고 후손들을 만난 내용이 실려 있다. 이 교사는 "대학 때부터 이 분야의 연구를 계속 해왔다"며 "일본군 기록들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학계에서 더욱 활발하고 진일보한 연구를 수행해 특히 음지에서 의병활동을 벌여 잘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에 대한 발굴과 평가 작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급변하는 산업사회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실업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올해 첨단학과로 개편한 4개 실업계 고교에 기자재 및 시설 확충비로 9억7천만원을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도교육청이 교육환경 여건 조성을 위해 지원한 예산은 전자과를 컴퓨터전자과로 개편한 청주기계공고에 기자재 구입비 2억3백여만원 등 2억3천여만원을 비롯, 전기과를 뷰티미용과로 개편한 제천산업고(전 제천의림공고)에 2억1천400만원 등이다. 또 식품가공과를 바이오식품과로 개편한 영동산업과학고(종전 영동농공고)에 2억8천만원, 사무자동화과를 멀티미디어디자인과로 개편한 충주여상에도 2억4천5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도교육청은 1996년 이후 올해까지 10년 동안 모두 26개교, 64개 학과를 개편했는데 작년에도 학과를 개편한 4개 실업계 고교에 14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바있다.
소득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의 사교육비 격차가 계속 벌어져 10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14일 통계청의 2006년 2.4분기 전국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득 최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 계층의 월 평균 보충교육비는 31만6천원으로 최하위 10%인 1분위 계층 3만1천원의 10.2배에 달했다. 이같은 격차는 지난해 2.4분기의 8.0배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 전국 가구의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크다. 종전까지 10분위와 1분위의 보충교육비 격차가 가장 컸던 것은 올해 1.4분기로 9.9배였다. 10분위와 1분위 계층의 보충교육비 격차는 2.4분기 기준으로 2003년 7.1배, 2004년 9.2배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보충교육비에는 학교의 보충수업비도 포함돼 있지만 입시.보습.예체능학원비, 개인 교습비, 독서실비 등 사교육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교육비의 지출 추세를 분석하는 지표로 이용된다. 또 10분위와 1분위의 10개 소비지출 항목 중 보충교육비를 포함한 교육비 격차가 8.3배로 가장 높아 소득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져 빈곤의 대물림이 이뤄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4분기 10분위와 1분위의 교육비 격차도 관련 통계 작성이후 가장 크다. 교육을 제외한 9개 소비 항목의 10분위와 1분위 간 월 평균 지출 격차를 보면 이미용.장신구.잡비 등 기타소비지출 6.8배, 가구집기.가사용품 6.7배, 피복.신발 6.6배, 교양.오락 5.8배, 교통.통신 5.5배, 식료품 3.1배, 보건.의료 2.4배, 주거 1.9배, 광열.수도 1.8배 등의 순이었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교육비 지출 규모가 반드시 학력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일정한 수준 이상의 소득과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되는 일자리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다"며 "저소득층의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소득 하위 계층의 소득을 증대시켜 교육에 대한 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선택 과목 수업이 예정한 범위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선생님을 지도해 주세요」. 4월 하순경에 직원실의 질문 및 제안함에 학생으로부터 의견서가 전해졌다. 학교측은 1주일 이내에 회답을 하겠다는 내용을 게시판에 올렸다. 게시판 내용은「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향후의 수업이 충실하도록 개선하겠습니다」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모리오카시 사립모리오카 중앙고등학교(토미자와쇼이치 교장)는 5월에 품질 관리 시스템의 국제 규격 「ISO9001」의 인증을 갱신했다. 이 학교는 2003년에 고등학교로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동 규격을 취득하였다. 학생을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수업이나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 학생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고객 만족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결과 대학 진학률도 증가하자 이 학교를 지원하는 중학생도 많아졌다. ISO9001는 국제 표준화 기구(ISO)의 규격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요망을 수용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시키는 구조가 되어 있는지, 업무는 매뉴얼화 되어 있는가 등, 기업이나 공장의 품질관리 시스템과 같이 제 삼자의 심사 기관이 심사해 인증을 한다. 모리오카 중앙고의 인증은 「일본 해사검정 큐에이 주식회사」가 실시하였다. 심사를 받으려면 먼저 규격이 정한 항목에 따라 품질 관리의 구조를 구축한다. 동교는 2001년도로부터, 학생이나 보호자등을 「고객」으로, 교육 내용을 「제품」으로 상정하여해 수업 진행 방식으로부터 입시 수속 등의 사무 작업까지를 매뉴얼화하였으며, 교육 수준의 향상을 목표로 했다. 2003년도에는 「국공립 대학 합격자 40명 이상」, 「진로 내정율 90%이상」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처음엔 전례가 없는 시도였기에, 교직원으로부터 「학생은 고객은 아니고, 교육은 수치화 할 수 없다」라는 등의 저항도 있었지만, 질 높은 교육 실시를 위해 도입하기로 절차를 진행시켰다. 이렇게 해 동교는 03년 5월에 ISO를 취득한 것이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03년도의 국공립 합격자는 47명, 진로 내정율은 100%로 목표를 달성했다. 05 연도의 합격자수는 69명으로 증가해 01 연도와 비교해 3배 이상이 되었다. 이 학교를 지망하는 중학생 수도, 이 5년 사이에 약 1.3 배로 증가했다. 교직원은 매년 3월에 목표의 달성 상태를 되돌아 보고, 달성할 수 없었던 경우는 원인을 분석한다. 이것을 기본으로하여, 신년도의 목표가 정해진다. 각 교과 담당자나 직원은 꼬박 하루 논의를 하고, 대비책을 생각한다. 나카타 교감은 「ISO는 인증 취득 후가 문제이다. 목표를 조금씩 높이고, 수단도 바꾸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인증은 3연간 유효하지만, 그 사이에도 년 2회의 외부 감사 결과에 따라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상태의 교육으로 좋은 것인지, 학교 전체가 이의 유지를 위하여 끊임없이 검토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공모형 무자격 교장임용제를 주축으로 대통령보고를 위한 교원정책 안을 심의·의결하였다. 대통령 보고를 거치면 빠르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이 안이 실현되게 되면 새삼스러워 지는 것이 하나 있을 것 같다. 바로 교육혁신위원회가 '그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위원회 였었나'이다. 잘못된 정책도 혁신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면 모두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위원회이면서 왜 돈안드는 일에만 매달리는지 알 수 없다. 교장임용제 바꾼다고 돈드는 것 아니고, 사범대학 졸업생들의 교원자격증 취득에 제한을 둔다고 돈이 드는 것이 아닐 것이다. 교원임용시험에서 면접을 강화하고 실기능력을 주로 평가한다고 돈 많이 드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교장·교감에게 책무성을 강조한다고 돈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교원평가에 동료평가를 도입한다고 해서 돈이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교사들에게 5년을 주기로 최소 10학점(150시간) 이상 직무연수를 이수하도록 하는 직무연수 이수학점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정부에서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냥 밀어 붙이면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 것 뿐이다. 이와 관련하여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한마디 하긴 했다. '자비부담 직무연수 경비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한다.'이다. 어느 세월에 자비부담 연수경비를 100% 지원 받을 수 있을까. 왜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일까. 이 부분을 보면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현재도 자비부담 연수경비를 70%정도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몇년을 끌어도 된다. 현재 지원해 주고 있으므로 계속 지원을 확대해 주겠다고 하면 몇 년을 끌 수 있다. 당장 내년부터 100%지원한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돈안드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혁신위원회의 권한을 이용한다면 돈 드는 일에 매달릴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학교교육여건 개선은 어디로 갔나. 이제 곧 개학이다. 학교교실을 들어가보자. 40도 가까운 교실의 열기가 뜨겁게 다가온다. 학생들의 학습열기가 뜨겁기 때문일까. 아니올시다이다. 선풍기 2-3대가 돌아가고 있는 교실의 환경탓이다. 수업을 할라치면 등에 땀이 흐른다. 학생들 모두 더위에 지쳐있다. 어떻게 이런 현실은 외면하고 다른 일에만 매달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무자격 교장을 임용하면 교실이 저절로 시원해지는가. 무자격 교장을 임용하면 학교 교육여건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나. 절대로 그런일은 없다. 교육재정을 확보하여 투자할 때만이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돈안드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돈이 들어가야 할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바뀐것 아닌가. 교육혁신위원회 위원들에게 당부한다. 대통령보고때 학교의 현실을 반드시 함께 보고해달라는 것이다. 교사가 무슨 철인인가. 무더위 속에서 학생지도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학원을 가보라. 학생들 이야기대로 에어콘 빵빵하다. 학교도 그렇게 만들어 주고 학원과 비교해 보라는 것이다. 제발 돈 드는 정책도 솔선해서 제도적으로 만들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
부산 기장군이 지역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13일 기장군에 따르면 올해 초 폐교된 일광초등학교 학리분교에 미국과 영국에서 볼 수 있는 소규모 마을과 같은 영어학습체험센터를 조성해 내년말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는 기차역과 매표소, 슈퍼마켓 등이 들어서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영어로 말하는 것은 물론 달러로 직접 물건을 사는 등 모든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해야한다. 기장군은 해운대교육청과 공동으로 영어학습체험센터에 원어민 교사와 영어 전담교사를 2~3명씩 배치하고 기장 지역 초등학생들이 수준별 프로그램에 맞춰 영어체험학습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기장읍과 정관면, 철마면 지역 9개 학교에 원어민 강사 1명씩을 배치하고 해당학교에 1억8천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외국어 특기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장군은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강사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6월 9개 초등학교와 2개 중학교에 강사비와 운영비로 2억1천여만원을 지원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와함께 학교급식비 지원학교를 14개 초등학교에서 20개 초.중.고교로 확대하고 지원규모도 4억1천만원에서 7억6천만원으로 늘렸다. 이밖에 20개 학교가 신간도서와 과학기자재를 구입하도록 2억6천여만원을 2학기에 지원할 예정이며 일광초등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비로 6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현돌 군수는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여건이 비교적 좋은 시내로 빠져나갔지만 앞으로 기장지역 학교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타지역의 학부모들이 기장으로 찾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닥쳤는데도 만사 태평인 딸아이가 걱정되어 여름방학 숙제를 살펴보게 되었다. 바다생태체험을 비롯해 박물관견학, 봉사활동하기,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기 등 다양한 숙제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독후감 쓰기 숙제였다. 학교에서 제공한 열 권의 도서목록 중, 여섯 편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것이었는데 열 권의 도서목록 중에는 리포터가 아직 읽지 못한 책도 한 권 끼어있었다. 그 책은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쓰고, 김난주 씨가 번역한 '창가의 토토'란 책이었다. 딸아이의 독서지도도 할 겸 마침 시간이 있었기에 인근 도서관에서 빌려 찬찬히 읽어보았더니 의외로 우리 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창가의 토토'는 수업시간에 떠들고 늘 산만하게 행동하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토토'란 일본 초등학생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토토의 엄마가 토토를 다른 학교에 재입학 시키기 위해 여러 날 동안 수소문을 해서 어렵게 찾아낸 학교가 바로 '도모에'라는 학교였다. 도모에 학교는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대안학교에 해당될 것 같았다. 왜냐하면 개성이 너무 강해 일반학교에서는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신체적 결함이 있는 아이들 또는 한 가지에만 특출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모에 학교는 이런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을 따스하게 보듬고, 되도록 규제를 없애고 푸근하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었다. 어쨌든 도모에 학교의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 선생님은 토토와의 첫 대면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토를 보자마자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전부 다 해보거라. 시간은 얼마가 걸리든 상관이 없단다." 그리곤 실제로 토토의 이야기를 꼬박 네 시간 동안이나 들어준다. 참 대단한 인내력을 가진 선생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횡설수설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네 시간 동안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일인지 우리 교사들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토토의 얘기를 지루한 표정 한번 짓지 않고 열심히 들어준 교장 선생님은 토토의 말이 끝나자마자 "넌 그동안 참 착한 아이였구나!"라고 말하며 토토의 머리까지 쓰다듬어 준다. 지금까지 자신의 말을 이렇게 진지하게 들어주고 칭찬을 해준 어른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모두가 자신을 보면 꾸중을 하고 잘못을 지적하기에 바빴을 뿐이었다. 그런데 소사쿠 교장 선생님은 자신의 말을 재미있게 들어주고 거기에다 칭찬까지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교장 선생님의 이 칭찬 한 마디가 토토의 성격을 결정적으로 바꿔놓게 된다.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칭찬을 들은 토토는 그 뒤부터 장난을 치고 싶어도 스스로 착한 아이라는 생각에 참게 되었으며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 특히 신체적인 장애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들의 편이 되고자 했고, 상처 입은 동물이 눈에 띄면 정성껏 돌봐주곤 했다. 나는 착한 아이라는 자신감 하나가 소년의 삶을 180도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이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을 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가끔 상담을 하기 위해 교무실에 찾아오면 우리 선생님들은 무심코 "선생님이 지금은 바쁘거든. 그러니 좀 있다가 오련?" 하며 아이를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이 아이들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도모에 학교가 일반 학교와 다른 점은 또 있다. 바로 전철을 교실로 쓴다는 점이었다. 폐차된 전철을 싼값에 사다가 수업하는 교실과 도서실, 음악실 등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그래서 교실에 앉아 있으면 마치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수업이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업 방식도 특이했다. 대개의 일반 학교들은 첫째시간이 국어면 국어를 하고, 둘째 시간이 수학이면 수학을 하는 식으로 짜여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 학교는 전혀 달랐다. 첫째 시간이 시작될 때, 담임선생님은 그날 아이들이 하루 동안 공부할 과목의 모든 문제들을 칠판에 가득하게 써놓고 그 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목부터 자유롭게 문제를 풀도록 했다. 어떤 과목이든 좋아하는 것부터 풀기 시작해 학교가 파할 때까지만 풀면 되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은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시도해 보면 교육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모에 학교는 공부 외에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많이 시켰다. 특히 도모에 학교는 수영장이 잘 갖춰져 있어 틈만 나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앞쪽이 약간 좁은 보트 모양의 수영장이 교실과 강당 사이에 위치해있었는데 여름철이 되면 아이들은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영을 즐겼다. 그런데 수영복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수영하는 애들이 더 많다는 점이 이상했다. 알고 보니 이 학교만의 특별한 교육방침 때문이었다. 즉 아이들은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입지 않아도 아무 상관이 없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몸을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숨기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이라는 교장 선생님의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서로 자신들의 몸을 숨김으로써 오히려 이성의 몸을 이상한 눈으로 훔쳐보는 습관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남녀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해야만 몸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으며 인간의 몸은 모두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스아키처럼 소아마비에 걸렸거나 키가 유난히 작은 아이들도 정상아들과 벌거벗고 놀다보면 수치심과 열등감이 사라지고 정상아들도 장애아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이라 나 또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 책을 읽은 것은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보통의 교사들처럼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열심히 살아라. 착하게 살아라. 등등 무의미한 잔소리만 했지 정작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들의 가슴속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들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 주는 도모에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저 작열하는 한여름의 태양처럼 왕성한 의욕으로.....
디카 촬영의 묘미, 순간 포착에 있다. 교감 하계 연수 중 환선굴을 오르는데 맞은 편에서 오는 대가족이 눈에 보인다. 마침 소나기가 내려 나도 비옷을 입고 있는데 진풍경 하나가 잡히는 것이다. "찰칵" 그 가족에게 물었다. "제목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엽기가족!" 아니다. '가족 사랑'이다. 37도가 넘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 5억 4천만년전의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생명의 세계'인 신비의 동굴을 찾은 교육적 선택이, 섭씨 10도로 땀이 '쏙' 들어가는 동굴을 피서지로 택한 혜안이, 동굴 속의 폭포수 소리를 들으며 가족 간의 우애를 다짐한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것이다. 갑작스런 소나기로 12명이 커다란 우산 속에 들어간 '가족 사랑'이 정겹다.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 대가족이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존경과 사랑과 우애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전북 지역의 원어민 영어교사가 2학기부터 감축될 전망이다. 13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에 배치돼 관내 초.중.고교를 순회하며 회화를 가르치는 원어민 영어교사는 지난해 27명에서 다음달부터 23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는 기존 원어민 교사중 7명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반면 신규 교사는 3명을 확보하는 데 그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빠져나간 원어민 교사 7명중 4명이 각각 정읍과 무주, 순창, 고창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촌 지역의 영어회화 교육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를 1명 채용하는 데 연간 3천500만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며 "농촌 지역은 도시에서 멀고 생활하기에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원어민 교사들이 재계약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북 지역 고교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교명 변경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12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고창군 강호사이버고교와 남원정보국악고교 등 사립고 2곳과 공립 군산상고 등 모두 3개교가 내년 3월1일자로 교명 변경을 신청했다. 1981년 강호상업고로 문을 연 강호사이버고는 1995년 강호상공고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지난해 12월 항공특성화고로 지정되면서 내년 3월1일자로 '강호항공고'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교육청에 신청했다. 지난 81년 남원상업고로 시작한 남원정보국악고도 97년 국악성악과 등의 과목을 신설키로 인가를 받으면서 그해 9월 현재 이름으로 교명을 바꿨다. 그러나 2003년 인가를 받은 방송연예과를 포함해 현재 전체 학과가 정보처리과, 국악성악과, 국악기악과, 무용과 등 5개로 개편됨에 따라 학교 이름도 '남원국악예술고'로 변경키로 신청했다. 공립학교로는 군산상고가 내년부터 인문계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교 이름도 '진포고교'로 바꾸겠다는 신청을 낸 상태다. 교명 변경은 사립학교의 경우 지역 교육청과 도 교육청이 심의를 열어 결정한다. 공립학교는 도교육위원회와 도의회 심의를 통해 '전북도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측이 제출한 신청서를 토대로 구성원들의 이의가 없는지, 다른 학교와 교명 혼선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더 나아가서는 교육관련 모든 인사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 두말할 필요없이 '교육을 잘해보자'이다. 따라서 학교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데에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학교가 혼란스러워지면 교육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를 혼란속으로 몰아넣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교육관련 정책들은 학교를 혼란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학교에는 학생이 있고, 교사가 있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을 교육의 세 주체라고 이야기 한다. 그 주체중 어느 하나라도 제 궤도를 이탈하면 학교는 겉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게 된다. 어느 누구도 학교가 혼란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절대로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학교는 안정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정작 학교를 흔드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최근 성과급 문제로 학교가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거기에 기름을 붓는 도화선을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제공하고 있다. 바로 공모형 무자격 교장임용제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얇팍하게 교사들을 유혹하고 있는 안이 바로 이 공모형 무자격 교장임용제인 것이다. “빚더미에 앉은 교육재정, 교원정원 확보, 학급당학생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에는 관심 없이 혁신위가 오로지 교장임용 방식 바꾸기 등 학교지배구조 개편에만 열을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런 식으로 무자격 교장을 뽑으면 교원의 전문성이 살아나고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던 한국교총 윤종건 회장의 이야기 의미가 특별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이야기가 교육혁신위원회의 위원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리는 모양이다. 대통령 보고를 거쳐 입법화를 거쳐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면, 학교는 정치판을 방불케 하는 현장으로 바뀔 것이다. 교장, 교감 자격증을 반납하고 보직교사직을 사퇴하는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모든 것이 변하고 서로의 불신, 승진을 위해 학운위 위원들에게 로비활동을 해야하는 것은 실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승진을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승진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다던 무자격 공모형 교장임용제가 도리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교육혁신위원회에서 할 일은 따로 있다. 무조건 학교에서 학생들 교육을 잘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학부모들의 요구이기도 하다. 교장임용방식 등 승진문제를 왜 혁신위원회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해놓고 문제가 발생하면 죄없는 교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이다. 자신들은 슬그머니 빠져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벌어질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의 증폭은 모두 혁신위원회에서 책임져야 한다. 혁신위원회가 해체되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 책임은 다름 아닌 역사가 물을 것이다. 어디를 가도 책임을 등질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관행처럼 책임을 외면하도록 그냥 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수많은 국민과 교사들이 명백히 알고 있기때문이다. 절대로 책임을 면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책임지기 싫으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것을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교육혁신위원회의 위원들 모두 사퇴하고 다시 구성하면 되는 것이다. 완전한 중립인사들로 구성하면 된다.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은 끝까지 이번의 혁신위원회 안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책임을 묻고 끝까지 옳은 길이 어떤 길인가를 인식시켜 줄 것이다. 절대로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안이 통과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11일에 있었던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의 34차 본회의에서 심의·의결한 내용입니다. 교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고자, 학부모오 학생의 평가를 제외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우려하고 있었던 공모형 무자격 교장임용제는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자꾸만 일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 능력 있는 교원의 승진기회 확대를 위하여 경력평정 반영기간을 축소(25년→20년)하고, 정성적 지표만으로 되어 있는 근무성적 평정지표에 정량적 지표를 추가하여 개선함으로써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며, 경력평정점수보다 근평 점수의 비중이 높도록 조정하였다.→경력이 짧고 젊은 교사들이 능력있는 교사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젊음=능력의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 근무성적평정의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동료교사를 평가 주체로 하는 다면평가제도를 도입(교장 50%, 교감 50% → 교장 40%, 교감 30%, 동료교사 30%)한다. -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를 교장․교감의 교사평정시 평정자료로 사용한다. - 본인에게 근무성적평정 결과 공개한다. - 승진점수 경쟁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하여 직무연수 성적 등급제를 도입하며 가산점의 총점과 항목을 축소 조정한다. - 수석교사제를 도입하여 교내 장학 및 멘토 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추진한다.→이런 표현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범운영을 언제 실시하고 언제부터는 본격적인 실시를 하겠다는 내용이 빠졌습니다. 한국교총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임에 틀림없다고 봅니다. ○ 교장 공모제 도입.→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며 가장 큰 일을 저지른 부분입니다. - 단위학교에 교장 공모제 선택권을 부여하여 학부모 전체회의의 의사를 존중하여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고 학교장이 교육감에게 신청한다.→어떻게 학부모 전체의견을 학운위에서 존중할 수 있을까요. 현재 학부모들은 그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지내는 형편입니다. - 응모자격은 초・중・고 교육경력 15년 이상 현직 교원 및 교육공무원이며, 공모교장은 임기만료후 퇴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희망시 별도 절차를 거쳐 교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다.→교원정년을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교장후에 교사로 복귀하는 교장이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 공모교장에게는 교감을 포함하여 해당학교 교원의 30% 이내를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새롭게 코드에 맞는 학교를 만들라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기존의 교사와 갈등이 생기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특정교원단체의 구성원이 학교를 장악하게 될까 우려스럽습니다. ○ 교장․교감의 책무성을 강화.→책무성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교장에게 권한부여없이 책무성만 강화하는 것은 잘못된 책무성강화 입니다. - 교원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장․교감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평가결과를 학교구성원에게 공개하며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한다. - 평가결과가 일정 기준에 미달할 때에는 승진제 교장인 경우 중임을 제한하며 공모제 교장인 경우 일정 기간 공모 교장 응모를 제한한다. - 교감에 대한 근평권을 교장 50%, 교육청 50%에서 교장 50%, 교육청 25%, 동료교사 25%로 조정한다. 그밖에 여러가지 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교육혁신위원회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를 참고하십시오. 보도자료를 보시려면 여기를클릭하십시오
대구의 날씨가 6일은 섭씨 36.7도, 10일은 36.6도까지 올랐다. 합천은 10일 38도까지 올라 올여름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대구나 합천만 그런 게 아니라 전국이 며칠째 체온을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한번에 쏟아 부어 수해로 고생하게 하지 말고 이렇게 더울 때 소나기라도 한 줄 내려주면 좋으련만 비 소식도 없다. 방학이라고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생활하는데 최적의 온도가 25도란다. 하지만 불볕더위에 휴가도 못 가고 산업현장이나 들판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25도 타령을 하기도 민망하다. 하지만 밤잠마저 설치는 날이 많다 보니 요즘은 집안에 에어컨을 켜놓고 25도를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아무리 더워 봤자 며칠뿐이겠지? 창문만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데 에어컨이 꼭 필요한가?' 에어컨을 사지 않은 이유가 있으니 더위쯤은 그래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더위에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역삼동 현대아이파크의 프리미엄이 8억 원을 넘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체온이 더 뜨거워진다. 11억 원이라는 분양가도 그렇지만 8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마저 일반 서민들의 처지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돈이라 주눅이 든다. 더위 먹어 나른한 몸에서 더 힘이 빠지고 어깨마저 처진다. 프리미엄이 8억 원을 넘는 세상은 분명 살맛나는 세상이 아니다. 남 생각 안 하는 부자들이 자본주의에서 돈 놓고 돈 먹기 하는데 웬 시비냐고 따지면 할 얘기는 없다. 그래도 일반 서민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11억이라는 분양가나 8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곱게 봐줄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남 잘되는 게 배가 아파서 시비 거는 것이 아니다. 무더위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서민들의 의지를 꺾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허리띠 졸라매며 저축하면 땅도 사고 집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는 게 교육적이다. 서민들도 그렇게 사회정의가 살아있는 사회에서 살기를 원한다. 매년 땅이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거나 부모 잘 만나 땅이나 집 많이 가진 사람들만 호의호식하는 사회는 많이 가진 사람들만 좋아한다. 프리미엄이 8억 원이라는 말에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라면 이 더운 여름날 주인은 에어컨 켜놓고 시원한 집안에서 낮잠을 즐기는데 땀샘이 없는 개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헉헉거리며 혀를 길게 내밀고 있는 꼴과 뭐가 다른가. 세상 돌아가는 꼴이 교육을 어렵게 한다. 잘난 어른들이 교육을 망치는데 앞장선다.
갈수록 세상은 좋아진다는데, 사람 사는 일은 왜 이리도 항상 바쁘고 어수선한지…. 학기말 업무에 쫒기다 보니 여름 방학 들어가면서 여러 선생님들께, 한 학기 동안 정말로 고생 많으셨다며 방학 잘 보내시라는 개인적 인사조차 차분히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못내 서운하다. 선생님들이야 연수원 내놓고 학교에 안 나와도 되고, 보충수업을 위해 나오시는 분들도 그날그날 소정의 수업만 끝내면 자유롭게 자기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학이지만, 관리자인 교장이나 교감은 매일매일 학교를 책임지고 있어야 하기에 오히려 방학이 부담스럽기조차 하다. 그래 오후 늦은 시간, 학생들마저 모두 하교하고 없는 적막강산 같은 교정을 한바퀴 돌고나서 텅 빈 교무실에 혼자 앉아있노라면 그간의 교육활동, 학교경영 전반의 잘잘못이 되돌아봐지게 되는 가운데 교단생활의 애환과 관련한 여러 감회가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평상시에는 수업하랴 잡무 보랴, 각자의 일이 바빠서 한 직장에 살면서도 늘 인간적 대화와 소통이 아쉽던 선생님들이기에 이런 방학 때만이라도 한가한 틈을 내어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며 서로의 마음들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저 마음뿐이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교단 풍토가 인간적으로 너무 삭막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여느 직장보다도 따뜻하고 원만해야 할 인간관계가 이해다툼을 앞세우는 시장바닥처럼 ‘너는 너, 나는 나’식의 개인주의로 치달은 나머지 예전의 오순도순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한 달이 넘는 긴 방학 동안 우리 선생님들은 과연 뭘 하고 지내실까? 부럽게도 어떤 분들은 견문을 넓히겠다며 공무 외 국외여행 허가서를 받아가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각종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직무연수를 신청해서 자기연찬에 애를 쓰시는가 하면, 등산을 좋아하는 몇몇 분들은 팀을 짜서 지리산을 오르네, 한라산을 오르네 하시면서 한껏 자유로운 방학이 어서 오기를 고대하는 모습들이었는데…. 교육의 특수성을 모르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면 선생님들의 방학이라는 것이 놀면서도 월급 받는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져 터무니없는 오해와 질시를 낳기도 하지만, 교직 성장을 위한 내적 자기충전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그리 넉넉한 시간도, 그리 한가로운 처지라고 할 수도 없다. 새 학기에 가르쳐야 될 교과목의 효율적인 지도방안을 마련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일에서부터 학생지도나 학급경영과 관련한 여러 고민들을 진지하게 풀어가다 보면 오히려 출근해서 공부를 가르치는 평소 때보다 더 바쁜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방학인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교육이 사회적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일선 교단을 지키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외롭게 품어보는 소망이 하나 있다면, 굳건한 국민적 신뢰의 토대 위에서 교육본질에 충실함으로써, 교육이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돕고 21세기 국력신장의 견인차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우리 선생님들의 이번 여름 방학이, 저마다 교육의 시대적 소명을 자각하고 전문가적 소양을 튼튼히 다지는 가운데 새로운 교육의지와 활력을 재충전하는 값진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압력을 거부해 경질됨으로써 ‘비굴하지 않고 기개 있는 공무원’으로 칭송받는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이 세간에 화제다. 우리는 그가 정부에 도입한 ‘외부 공모제’ 실상에 대한 충격적 폭로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선출한 공모 기관장 중 상당수는 ‘급(자격)’이 안 되는 사람, 해당 업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낙하산 인사를 공모인 것처럼 포장하여 끼워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애당초 참여정부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나 정부산하 기관장에 ‘외부 공모제’를 도입한 것은 현행 연공서열 위주의 승진제도를 보완하고 능력 있는 외부인재 발굴을 통하여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였다. 게다가 노대통령은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었다. 그러나 유 전 차관이 폭로했듯이 ‘공모 기관장’은 본래 의도와는 달리 자격도 없고 전문성도 없는 외부인을 밀어 넣는 낙하산 인사의 자리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육계가 이 꼴이다. 교육부는 이번에 사립 대안학교나 자율학교에만 적용하던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를 공립 특성화고교에도 처음으로 임용한다. 그들은 이달 한달 동안 연수를 받은 후 9월1일자로 자격 없이 정식 교장이 된다. 교육부 발표대로 그들은 “교장 자격증은 없지만 해당 분야 국가자격증을 소지하고, 대학에도 출강하는 등 전문성과 경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어 교장이 되는 것이다. 이제 누구도 한달 연수만 받으면 교장이 될 수 있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최근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내년부터 교단 경력 15년 이상인 평교사, 대학 교수나 최고경영자(CEO) 출신 교장 자격증 없는 외부 경력자가 교장 공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원 임용ㆍ승진 개선안'을 확정했다. 교장승진제도 개혁을 빌미로 ‘초빙·공모제’로 포장된 교장 무자격 외부인사의 교장직 개방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범운영 학교의 초빙ㆍ공모 교장에게는 교사 50%를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각종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학교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행정 및 재정적 지원에 이처럼 파격적인 이유는 이른바 시범운영 결과를 ‘성공적’으로 유도 내지는 조작하여 이를 모든 학교에 점차 일반화하려는 음모아닌가. 또한 교사 초빙 등 교장의 인사권 강화는 학부모의 입맛에 맞는 입시위주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교육과정은 물론 학교 운영 전반의 근간을 흔들 우려가 높다. ‘초빙·공모제’로 포장된 교장 무자격 외부인사의 교장직 개방은 학교의 정치장화와 교육전문성 약화는 물론 교직사회 전체에 극심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악법으로 별질 전락할 것이다. 학교 역시 본래 의도와는 달리 갈 곳 없는 교육부행정직이나 대학교수, CEO , 하물며 학원원장까지 이른바 '능력 있는 인재'을 빙자하여 ‘급’이 안 되는 사람, 교육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을 앉히는 낙하산 인사의 자리로 변질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교육계에도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자신의 명예를 걸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 낙하산 인사를 기관장에 임용하려는 것을 소신 있게 거부한 것처럼, 우리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무자격자를 교장에 임용함으로써 초․중등 교육을 무시하는 발상을 전면 거부할 수 있는 교육수장을 바라는 것은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오늘도 아내는 집안일을 하고 난 뒤 거실에 앉아 책을 읽는다. 정말이지 그런 아내의 모습은 십대의 소녀 같기만 하다. 그리고 가끔은 읽은 책 내용을 내게 말하면서 아내의 생각을 피력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한 권의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아내는 아침에 출근하는 나에게 다음에 읽을 책을 적어주면서 퇴근길에 사오라고 주문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아내와 결혼하여 지금까지 살면서 아내가 영어와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그 이유를 물으면 아내는 마치 영어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는 사람처럼 눈을 지그시 감는다. 사실인즉 아내가 영어를 싫어하게 된 이유는 여고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고 한다. 첫 영어시간에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는데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영어 선생님이 심한 핀잔을 주었다고 하였다. 그 이후로 아내는 영어 시간만 되면 딴전을 피우게 되었고 영어 선생님 얼굴도 쳐다보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영어라는 과목이 싫어지게 되었고 나아가 모든 영어 선생님을 미워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만약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 용기와 격려를 해주었더라면 최소한 아내는 영어과목을 싫어하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월이 지난 지금. 더 웃기는 일은 영어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내가 영어 선생님인 나와 결혼을 하여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 아내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때 당시 영어 선생님을 미워한 대가라며 농담조로 말을 하곤 한다. 그리고 가끔 영어 공부를 하라고 다그치면 아내는 남편이 영어 선생님인데 자신까지 영어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딴청을 피운다. 그런 아내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요즘 영어 책을 가지고 와 방학이라 쉬고 있는 내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며 떼를 쓴다. 아내의 갑작스런 행동이 이상하여 물어보면 아내는 국제화 시대에 영어를 모르면 미개인이 된다며 내 대답을 회피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막내 녀석이 학원에서 내준 영어 숙제를 하던 중 모르는 문제가 있어 아내에게 물어보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내가 대답을 못하자 녀석이 엄마가 그것도 모르느냐며 아내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했다고 하였다. 생각 없이 던진 녀석의 말을 듣고 난 뒤 아내가 며칠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남편인 내게 영어를 배우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녀석의 말에 아내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는가보다. 그렇다고 막내 녀석을 불러 혼을 내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오히려 그것이 더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게나마 아내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었다. 아내의 결심이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불혹을 앞둔 아내가 고등학교 2학년 이래로 싫어했던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가끔 영어를 배우다가 내게 야단을 들으면 아내는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는다. 영어를 배우는 시간만큼은 아내에게 있어 나는 남편이 아니라 선생이기 때문이다. 그날 밤, 잠이 든 아내의 머리맡에는 영어 책과 공책 한 권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공책 위에는 내가 내준 숙제를 한 듯 깨알 같은 글씨가 빽빽하게 쓰여 있었다. 아내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잠이 든 아내의 볼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어쩌면 그건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나의 격려인지도 모른다.
″한정된 재원 내에서 약한 사람이나 소수자에게 배려했다.″ 이 말은 나가노현 타나카 지사가 당초 예산안 발표시, 반드시 실천하겠다 라고 장담한 것으로, 예산액이 가장 많은 교육비 중에서도, 「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 대상의 시책에 힘을 쏟고 있다」라는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수학교에도 다닐 수 없는 중증의 장애자는 날마다 병원이나 시설 안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위한 복지교육 차원에서 현 교육위원회는 1997년부터 고등부의 방문 교육을 시작하였으며, 교육 대상은 스무살까지였지만, 이러한 제한이 2005년도부터 철폐되었다. 「누구라도 대상이 되는 방문 교육 추진 사업」(9,455 만엔)은, 특수학교 교사 17명이 일주일에 1-2회 분담하여 장애자를 개별 방문하여 지도한다. 마츠자와·자율 교육과장은 「제도권 교육에서 방치된 사람,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사람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욕에 대응하고 싶다」라고 강하게 취지를 설명하였다. 현 교육위원회는 작년 3월, 방문 교육의 대상외인 장애자의 의향을 조사하여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사회와의 교류를 충분히 가질 수 없는 장애자의 보호자로부터는,「이러한 시책의 추진으로 살아갈 의욕이 살아난다. 꼭 실현되면 좋겠다」라고 요구하는 소리가 높았다. 이전에 이용을 희망하였지만 사망한 사람도 있으며, 21-60세까지 129명을 대상자로서 확정하였다.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1 그룹은 3년씩, 교원의 방문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9년 걸리는 총 예산액은 약 8억 5,000만엔을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애자나 외국 국적의 아동·학생을 위하여 초․중학교에 이들을 돕는 교사나 협조자를 배치하는 「어린이 안심 지원 추진 사업」(3,201만엔), 병원내에 학급이 없는 병원에 교원 경험자 등을 파견하는 「장기 입원 아동 학생 방문 지원 사업」(658만엔) 등, 「약한 사람」,「소수자」를 배려한 시책이 섬세하게 수립되어 있다. 그 반면, 「수익자 부담의 적정화를 도모한다」라는 입장에서 현립고등학교의 수업료 인상을 시작해 현립 단기대, 간호대등의 입학금을 2년간 2배로 늘리거나 수업료를 인상하는 등 세수 확보 방안도 밝히고 있다. 현립고등학교의 수업료는 3년마다 개정되는 나라의 지방재정 계획에 근거하여 재검토하지만, 현 교직원조합은 「보호자의 연수입이 줄어들고 있으며, 수업료를 기일에 납입할 수 없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방침의 철회를 현에 요구할 예정이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중, 현립고등학교의 통폐합에 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교직원의 적정 배치를 도모하여, 시설 유지 등 고정 경비의 합리화를 추진하지 않는 이상 학생 일인당의 교육비는 증가 일로에 있음이 확실하다. 이러한 문제를 협의하는 「고교 개혁 플랜 검토 사업」에 756 만엔을 계상하고, 교육 내용의 충실을 목표로 하는 것과 동시에, 비용 대비 효과를 의식한 대처도 진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