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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아침에 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가벼워졌다. 아마도 그건 예전에 비해 아이들의 가방 무게가 많이 줄어든 탓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아침 등굣길은 다른 것도 아닌 무거운 책가방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학교에 개인 사물함이 없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책가방에 넣어 다녀야만 했다. 하물며 어떤 요일에는 책가방의 무게가 5㎏이 넘는 날도 있었다. 책가방 안에는 그날 배울 교과서를 비롯하여 교련복과 체육복, 도시락 2개(점심과 저녁)까지...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몸집이 작은 나의 경우, 집에서 학교까지의 통학거리가 멀어 그 고충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각 교실마다 개인사물함이 비치되어 있어 아이들은 불필요한 물건들을 사물함에 넣어 보관할 수가 있기 때문에 구태여 모든 물품을 집으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 그리고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 급식(직영급식과 위탁급식)을 하고 있어 도시락 2개씩을 싸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도 책가방 무게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책가방의 무게가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은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그 자체를 싫어한다. 그래서 일까? 어떤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의 눈을 피해 빈 가방을 메고 학교에 등교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책가방을 모두 검사할 수도 없다. 하물며 어떤 아이들은 책가방 없이 빈손으로 학교에 등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책가방에 넣고 다니는 물건들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본교 학생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방 안에 책 몇 권을 넣고 다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책을 가지고 다닌다는 아이들의 가방 속에는 대부분 입시 주요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과 관련된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몇 명의 아이들은 아예 책 한 권도 없이 수업에 불필요한 물건들(화장품, 무스, MP3, 휴대폰, 지갑 등)을 가지고 다닌다고 하여 이와 대조를 이루었다. 결국 책가방이 본래의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빈 가방만 메고 다닌다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밤 11시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면 시간이 자정이 넘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구태여 책가방에 책을 넣어 다닐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사실 아이들의 말도 일리는 있다. 그렇다고 학교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책가방 없이 학교에 다니도록 허락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학생 신분으로 책가방 없이 학교에 등교를 하면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가정과 학교에서 해야 할 공부가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학생이라면 읽을만한 책 몇 권 정도는 책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각 교실마다 사물함이 비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소지품 모두(교과서, 체육복, 수업재료 등)를 다 넣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자주 쓰는 책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분리하여 자주 사용하는 책은 책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학교의 여건이 허락된다면 아이들 개개인의 사물함을 좀더 크게 만들어 학교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그곳에 넣어둠으로써 아이들이 책가방 없이 학교에 등교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본다. 아무튼 모든 것들이 풍성하기만 한 이 가을, 우리 아이들 모두가 등하굣길에 마음의 양식이 듬뿍 담긴 책가방을 들고 다니길 기대해 본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21일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본틀은 2007학년도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학생부와 논술비중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수시1학기 모집 전형은 일괄적으로 폐지했으며 대신 수시2학기 모집 전형을 좀더 다양화해 실시키로 했다. 정시모집의 경우 학교별로 논술 반영비율이 5~20%대로 상향조정됐고, 2007학년도까지 없었던 자연계 논술도 2008학년도부터 신설돼 인문ㆍ자연계 모두 논술을 치르게 됐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중심 입시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뜻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대폭 높이거나 오로지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들이 신설ㆍ확대돼 눈길을 끈다. ◇ 학생부ㆍ논술 강화 =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30~40%대였던 학생부 비중이 2008학년도에는 50%대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 5월 열린 국내 21개 국립ㆍ사립대 입학처장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내신 중심의 입시를 통해 학교교육을 정상화해 보겠다는 취지다. 학교별로는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학생부 비중을 50%로 높였고 국민대와 서강대는 40%를 반영키로 했다. 수시 2학기 모집의 경우 전형별로 학생부, 수능, 논술 등이 다양한 비율로 반영되지만 역시 학생부 중심이라는 흐름에 맞추기 위해 여러 대학들이 모집 정원의 일부를 아예 학생부만으로 뽑는 전형을 신설하거나 확대했다. 서강대와 경희대가 100% 학생부 성적으로 1단계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을 신설했고 이화여대도 학생부 중심 전형을 신설해 전체 모집인원의 10% 이내를 선발할 계획이다. 성균관대와 숙명여대 역시 학생부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학업우수자 전형' 선발 인원을 전년보다 늘리기로 했다. 논술 비중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정시모집의 경우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2007학년도 4%에서 2008학년도 10%, 한양대가 5%에서 10%, 경희대가 3%에서 10%, 성균관대가 3%에서 5%로 늘렸고 숙명여대는 3%에서 20%로 대폭 확대했다. 40~50%대인 학생부, 수능에 비하면 논술비중 자체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대학별로 적게는 2%포인트에서 많게는 17%포인트까지 확대된 셈이다. 2007학년도까지 치르지 않았던 자연계 논술도 일제히 신설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고려대와 이화여대, 한양대가 일반전형에서 논술 50%, 서강대가 학교장 추천 및 학업우수자 전형에서 논술 60%를 반영키로 하는 등 논술비중을 높인 전형들이 눈에 띈다. 각 대학 입학처는 그러나 논술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2008학년도 입시안 전체를 놓고 볼 때 논술이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정시모집의 경우 논술비중 자체가 그리 크진 않기 때문에 수능과 학생부 성적 동점자를 구별하는 기준 정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어떤 전형은 학생부, 어떤 전형은 논술, 어떤 전형은 수능 등 전형 종류에 따라 여러 요소가 상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은 각자 자신있는 요소에 맞춰 입시전략을 짜면 된다"고 말했다. ◇ 다양한 특별전형 = 일반우수자 전형 외에 2007학년도처럼 다양한 특기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 학교별로 실시된다. 이화여대는 미래과학자 전형 선발인원을 현재 70명에서 150명으로, 외국어 우수자 전형 인원을 10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특정영역 우수자 모집인원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서강대는 외국어 특기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논술 및 면접을 실시하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을 , 성균관대도 외국어 특기자를 위한 '글로벌 리더 전형'을 신설해 100명을 선발한다. 숙명여대는 특목고 출신자 동일계 특별전형(어문계ㆍ이공계)을 신설해 모집인원의 10%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정시모집에서 농어촌학생ㆍ실업계고교출신자ㆍ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수시모집에서 글로벌 인재ㆍ과학영재ㆍ사회통합 전형을 실시한다.
고등학교 교사들과 대학교 입학업무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앉아 대입제도와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등을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이 공동주관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홀에서 열린 '고교-대학간 정보교환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4개의 분임조로 나뉘어 내신 반영방법, 논술비중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제4분임조 토론에서는 대학의 제한적 내신반영과 논술강화 움직임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수도권의 한 고교 교감은 "많은 대학이 이공계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학생지원율을 높이려고 미적분, 확률 등이 포함된 '수리 가'형이 아닌 '수리 나'형 지원자의 응시를 가능하게 하면서 학교에서 정상적 수업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대학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한 "대학들이 고교 20여개 선택과목 중 2-3개만 입학전형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학생이 특정 과목만 열심히 공부하고 나머지 공부는 등한시하게 된다"며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가능한 많은 과목이 대입에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지방대학 입학담당자는 "솔직히 정원 채우기가 급선무인 대학 입장에서 전형방법을 결정하는 데 지원율을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여러 과목에 모두 부담을 갖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선 최근 서울대가 밝힌 논술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교 교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방 군지역 고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교사는 "논술을 강화하면 사교육을 받기 쉬운 수도권 학생들이 유리해져 지방 학생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심층면접 강화도 같은 영향을 미칠 확률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 강북 고교에서 온 여교사는 "대학들이 일선학교 교사의 역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통합논술을 지양하는 대신 교과서 수준의 예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측정해야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높은 참가율을 보인 고교 교사들과 달리 정작 대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서울 유명대학 관계자들은 대부분 불참해 고교-대학간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의 장을 기대했던 참석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연세대는 2008학년도부터 수시1학기 전형을 폐지하고 정시모집에서 학생부와 논술 비중을 늘리는 내용의 입시안을 확정, 21일 발표했다. 입시안에 따르면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수시 1학기 전형을 폐지하고 정시모집은 학생부와 수능, 논술, 수시2학기 일반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와 논술로 합격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반영비율은 정시모집의 경우 학생부 50%, 수능 40%, 논술 10%가 적용될 예정이다. 2007학년도(학생부:인문 48%ㆍ자연 50%, 수능:인문 48%ㆍ자연 50%, 논술 인문 4%)와 비교해 학생부와 논술 비중이 늘고 자연계 논술이 신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일반우수자 전형의 경우 학생부와 서류ㆍ면접을 실시했던 2007학년도와 달리 학생부(50%)와 논술(50%)로 합격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특별전형에서 조기졸업자 전형은 교과 40%, 서류 30% 면접 30%, 글로벌리더 전형은 교과 40%, 서류 30%, 면접 30%, 특기자전형은 서류 50%, 면접 50%를, 사회통합 전형에서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학생부 50%, 논술 50%, 한마음장학 전형은 학생부 50%, 논술 50%를 반영한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은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체적인 틀은 2007학년도와 비슷하게 유지했다"며 "정시모집에서 논술의 경우 수능, 학생부 동점자를 변별하는 보조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해식품 판매 등으로 폐쇄조치나 고발된 업체가 위탁급식이나 납품을 하는 등 학교급식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6월 사상 최대규모의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 당시 일부 학교는 책임추궁을 우려해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등 초기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5개 중앙부처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급식 운영 및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문제업체와 위탁급식 체결 ▲학교별 개별 식재료 구매로 행ㆍ재정적 낭비 초래 ▲정부 관련부처 내 정보공유 미흡 ▲급식업체에 재정 부담 전가 ▲6월 대형 식중독 사고 직후 대응 미흡 등의 문제점을 적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 납품업체를 선정하면서 부적절한 업체나 후순위 업체 등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사례도 다수 적발됐고, 위해식품 판매로 영업소 폐쇄조치를 받은 업체가 다른 영업소를 통해 학교에 위탁급식을 하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업체에 대한 관계당국간 정보공유 미흡도 드러났다. 또 학교별로 식재료를 개별구매함으로써 행정력과 재정이 낭비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역별 여러 학교를 묶어 공동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6월 발생한 사상 최대규모의 급식사고와 관련, 일부 사고 학교는 책임추궁을 우려해 보건소에 보고를 하지 않는 등 은폐를 기도한 사실도 드러나 감사원은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해당지역 교육감에게 통보했다. 또 학교에서 위탁급식업체로부터 급식시설 등을 기부받거나 미납급식비, 부가가치세 등을 업체에 전가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관계당국에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최근 학교급식법 개정으로 인한 위탁급식학교의 3년내 직영 전환과 1조2천350억원 규모의 학교급식시설 현대화사업을 위한 예산확보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21일 발표한 학교급식 실태 감사 결과는 관계당국의 관리소홀로 부적절한 업체가 학교급식을 맡는가 하면 각급 학교에서도 급식업체에 재정부담을 떠넘기는 등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발생한 사상 최대규모의 '식중독 대란'에 이어 '제2의 급식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어서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폐쇄조치 불구 위탁급식은 계속 = 경남의 A사는 쇠고기에 젖소를 일부 섞어 학교 급식용으로 부정납품하다 적발돼 '부정당 업체'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 업체는 제재기간에도 부산지역의 4개 학교에 납품을 계속했다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울산의 B업체도 같은 사례로 적발됐다. 또 다른 4개 학교는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업체와 위탁급식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의 한 업체는 식중독을 일으킨 위해식품 판매로 서울 영업소 폐쇄조치까지 받았으나 이를 모르는 성남의 한 고교는 이 업체의 다른 영업소와 위탁급식 계약을 체결하는 등 법령 위반업체와 급식 거래를 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서울과 경기의 두 업체는 허위 표시로 고발됐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6개 학교에 '몰래 납품'을 계속했고, 충북의 한 업체는 제품에 '이물질 혼입' 등으로 3차례에 걸쳐 시정명령과 제조금지 등의 처분을 받았지만 3개 학교와 거래를 유지했다. 감사원은 "식약청이 교육청에 위반업체 명단을 통보했지만 일부 교육청에서 학교에 통보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일부학교 '식중독 대란' 은폐기도 = 지난 6월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던 49개 학교 중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10개 학교는 사고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책임 추궁을 우려해 학부모가 교육청에 신고할 때까지 보건소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사고 사실을 숨겨 초기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것. 경기의 A여중은 지난 6월14일 첫 설사환자를 시작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데도 급식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같은 달 22일 학부모가 교육청에 신고할 때까지 쉬쉬했다. 서울의 B중학교는 교육청 및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위해 학생들을 귀가시키지 말라고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이를 무시해 결국 역학조사를 하지못했다. ◇미납 급식비 급식업체에 떠넘겨 = 위탁급식업체로부터 무상으로 급식시설을 기부받거나 미납 급식비 등을 업체에 전가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서울교육청 관내의 2개 중학교는 2003∼2005년 급식비 미납분 1천940만원을 '떼먹었고', 경기도의 143개 학교는 체육특기자 무료급식이란 명목으로 위탁업체에 13억원을 떠넘기기도 했다. 1999년 이후 급식시설 등 기부 금액은 976개 학교에서 1천417억원에 달했다. 이는 업체의 원가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학생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위탁급식의 경우 학생에 한해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데도 18개 학교에서는 교직원들이 내야할 부가가치세 3천500여만원을 업체가 부담토록 하는 '도덕적 해이'도 적발됐다. 6개 급식업체가 366개교에 납품한 돼지고기와 김치, 수산물 등은 이들 이외 업체가 다른 학교에 납품한 동일품목의 단가보다 최대 48.1%가 비싼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학교별 식재료 구매로 행정력과 재정이 낭비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서강대는 2008학년도부터 수시1학기를 폐지하고 수시2학기에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뽑는 전형을 신설하는 내용의 입시안을 확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입시안에 따르면 수시2학기에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100% 학생부 성적으로 1단계 합격자를 낸 뒤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릴 계획이다. 모집인원은 총 정원의 10% 내외가 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외국어 특기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논술 및 면접을 실시하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도 신설될 예정이다. 학교장 추천 및 학업우수자 전형에서는 학생부 40%, 논술 60%를 반영해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 뒤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 전형에서는 학생부 50%, 서류 50%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50%, 학생부 40%, 논술 10%를 반영할 예정이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 40%, 학생부 50%, 논술 10%를 반영했었다. 논술 비중은 그대로지만 2007학년도에는 없었던 자연계 논술이 2008학년도에 신설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2007년도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이 신설된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학교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은 조용한데 학생들을 가르쳐 본적도 없는 인사들이 학교에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연일 학교를 흔들어 대고 있다. 학교가 어떻다고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것인가. 더구나 새바람이라는 것이 고작 무자격 교장 초빙을 골자로 하는 교장 공모제여서 더욱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민주적 운영을 주장하면서도 학교운영에 필수적인 교장의 권한을 대부분 회수해버렸기 때문에 오늘날의 학교현장은 교장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도 교장 한사람만 무자격자로 바꾸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처럼 법석이니, 도대체 그 해답은 어떻게 나온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교사가 부족해 무자격 교사를 임용하여 겨우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실정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자격증을 가진 교사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고시를 시행, 수십 대 일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우수 인재를 교사로 임용하고 있다. 교사의 자질 면에서 단연 세계 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초·중등학교의 교육내용을 보아도 미국의 경우에는 학기당 7,8개 교과를 이수하여 학습의 절대량이 부족한 반면에 우리나라는 10~13개 교과를 배워 통합적 사고능력 신장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학습부진아 비율은 2,3% 미만에 그치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에는 20~25%에 이르고 있다. 영국에는 하루 평균 5만명 정도의 학생들이 무단결석을 한 채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낮 범죄의 40%, 절도죄 25%, 공공기물 파손죄 20%, 차량 절도죄 33%가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10~16세 사이의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은 드러커(Drucker)도 인정한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 OECD국가들보다 학급당 인원수가 다소 많기는 하지만 우수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친 결과, 청소년 국제학력 테스트인 PISA, TIMMS, 수학·과학올림피아드 등에서 상위 등급에 입상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 새 바람이나 혁신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학교운영의 행·재정적 자율권을 확대해 학교장 책임경영제를 구현하는 것뿐이다.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5회 EI(Educational International) 아태지역 회의가 ‘교원조합의 권익과 양질의 교육을 수호하기 위한 교원단체의 활동 강화’를 주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됐다. 본회의에 앞서 이틀 동안은 같은 주제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둔 회의가 있었다. 17개 국가에서 온 44명이 5개 분과로 나뉘어 각국의 교육 분야 및 교원단체 지도부에서 여성의 참여율 등을 비교하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차별 철폐, 보건과 위생, 각국의 출산휴가 비교, 여성인력의 고용 촉진 등을 소주제로 지역별 회의를 가졌다. 여전히 성인 문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차별대우에 취약한 여성, 어려운 사회 경제적 여건으로 학교를 중퇴하는 대부분이 여자 어린이임을 우려해 참석자들은 ‘남녀평등에 관한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본회의에서는 교원단체의 강화, 노동조합의 권리 및 인권,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사회적 정의, 성교육/HIV/AIDS 등 소주제별로 분과회의를 열었다. 특히 성교육/HIV/AIDS 분과회의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3억86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에이즈 환자들이 있으며(2005년 12월 기준) 아태지역에서 2백만 명의 여성들이 HIV/AIDS에 감염되어있고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어린 소녀들의 감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EI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에이즈 계획(UNAIDS), UNICEF 등과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는 에이즈 예방교육을 각국의 회원 국가들이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먼 다른 나라의 상황으로만 여겼던 에이즈 예방 교육이 이젠 우리나라에서 학교 커리큘럼으로 채택되어 보다 강하게 교육되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교육재정 GNP 6%의 이행, 사교육 팽배와 교육의 상업화로 인해 평등하고 민주적인 교육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한 결의안도 채택했다. 단합과 연계를 통해 정치·재정 부문에서 독립된 민주적이고 강력한 교원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충분한 대화와 파트너십의 공유가, 외부적으로는 외부기관과 강한 협상을 통해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결의안 채택과 함께 논의되었다. 나는 그 동안 몇 차례 회의에 참석하면서 교원단체의 국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교총의 뉴스레터를 통해 외국 참가자들이 한국의 교육계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음을 느꼈다. 동반자로서 교육계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더욱 강한 유대감을 갖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특히 중앙일보 8월 15일자에 보도된 파워조직 설문조사에서 교총이 영향력 12위, 신뢰도 11위로 작년에 비해 각 5단계씩 상승한 기사를 설명할 때는 EI의 뤼벤 사무총장도 “교원단체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소식”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회의 마지막 날에는 집행위원 선거가 있었다. 나는 두 번째로 많은 득표로 집행위원에 선출되었다. 그동안 활동해 온 정책에 대한 재평가를 받는 느낌이었을 뿐 아니라 한국 교육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총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국제기구와 연계하여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의 기치 하에 일관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 교총 국제협력위원으로서, EI 집행위원으로서 시대변화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교사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한국교총 보건교육위원회와 한국학교보건연구회는 21일 광화문에서 ‘교육공동체 건강캠페인’을 열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패스트푸드·탄산음료 NO!’ 홍보띠를 펼치며 건강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특히 참가 학생들은 커다란 탄산음료병 모형 안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인형을 탈출시키는 퍼포먼스를 통해 탄산음료의 해로움을 되새기는 한편, 피자와 햄버거, 콜라병 모형을 쓰레기통에 던지면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줄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패스트푸드의 해로움을 잘 알지만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던 학생들에게도 이날 행사는 큰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은 선생님과 학부모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10가지 실천수칙이 담긴 전단지와 기념품을 나눠주며 캠페인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 안양중앙초 채수민 양은 “피자나 햄버거를 가끔 먹어왔는데 이제부터는 몸에 나쁜 이런 음식을 조금만 먹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신현고 김민규 군은 “패스트푸드 대신에 김밥 같은 우리 음식을 자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입시공부에 밀려 일주일에 체육이 한시간밖에 없는데 체육시간을 늘려서 학교에서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 회장(서울 양강초 보건교사)은 “요즘 아이들은 물 대신에 콜라를 마실 정도여서 비만 수치도 눈에 띌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학생 건강관리는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가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페인 주최측은 학생, 학부모, 교원 서명운동 등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건강경고문 의무표기를 위한 입법청원운동’을 펼치는 한편, 조만간 학생건강증진 지도를 위한 교육매뉴얼도 개발해 학교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내 ‘건강한 몸, 좋은 교육’ 캠페인 배너를 클릭하면 건강캠페인 실천사례도 공모할 수 있다. 우수 사례로 선정되면 교육부총리상, 보건복지부장관상 등을 수상하게 된다. 이규영 교총 보건교육위원회 위원장(적십자간호대학 교수)은 “현재 학생들의 건강실태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데 다음달쯤에는 이에 대한 결과 발표도 있을 것”이라면서 “캠페인 선도학교로 선정된 전국 50개교를 중심으로 식생활교육과 운동교육이 병행된 건강증진 계기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월여자중학교(교장 박재빈)는 21일 본교 전자도서관에서 1,400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1회 졸업생인 인천지방법원 정혜은 판사를 초빙, 제9회 ‘지역사회 명사 특강’을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혜은 판사는 구월여중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숭덕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현재 인천에서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날 강의에서 정 판사는 “청소년은 꿈꾸는 애벌레와 같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자들로서, 실제 애벌레는 나비만 될 수 있지만, 사람은 훨씬 다양한 모습의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큰 포부와 아름다운 꿈을 간직하기를 당부했다. 정 판사는 또 꿈꾸는 애벌레의 특권인 시간을 특권답게 활용하기 위해서 꿈과 비전을 발견하고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기, 주변인들이나 책을 활용하여 남이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학업의 측면에서의 방법 등을 후배들에게 정감 있게 펼쳐나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역사회 인력을 활용하여 진로교육의 효과를 거양하고, 인천광역시교육감으로부터 향토애호교육상을 수상한 구월여중은 오는 11월에도 인천남구 부구청장을 초빙하여 여성복지에 관한 특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박재빈 교장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성공한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명사들의 삶의 과정을 통하여 올바른 심성과 삶의 의지를 드높이고, 폭넓은 직업세계를 알 수 있는 계기로써 청소년의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1일 개교한 인천장도초등학교(교장 고순문)교정에는 가을꽃과 채소로 뒤덮여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과꽃, 맨드라미, 페튜니아, 과꽃, 백일홍, 금잔화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꽃과 고구마, 무, 배추, 고추, 가지, 들깨 등 여물어 가는 채소가 가득 심어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하고 있다.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이지만 꽃과 채소를 이용한 조경으로 아름답고 안정된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재원으로서 매우 좋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박찬숙(朴贊淑.한나라당) 의원은 21일 최근 사장 선임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교육방송(EBS) 사장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토록 하는 내용의 한국교육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공사 사장을 이사회 제청으로 대통령이 직접 임명토록 하고 이사회 구성시 방송.교육.기술.경영.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하도록 했으며, 이사의 3분의 1씩을 단계적으로 교체토록 규정했다. 박 의원은 "현행법은 방송내용을 심의하는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EBS 사장을 직접 임명하게 함으로써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했으며, 3년마다 이사를 전원 교체함으로써 경영의 연속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보건교육위원회와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는 21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건강한 몸, 좋은 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 건강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 들은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안 먹기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선생님, 점심식사는 잘 하셨습니까? 학교식당에 돼지수육이 나왔네요. 잘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바깥에서 식사할 때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인지 아십니까? ‘학교식당 음식이 제일 낫다고요. 음식이 깨끗해 좋다고 하십니다. 그만큼 학교 음식에 대한 믿음이 강하십니다. 깨끗한 음식을 좋아하십니다.’ 점심식사 후 잠시 뉴욕을 변화시키겠다는 대단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대충 이러합니다. 두 사람이 뉴욕에 도착하였습니다. 뉴욕은 연일 무더운 날씨로 푹푹 찌고 있었고 그날따라 뉴욕의 거리는 차들로 가득 차 있고, 교통체증은 풀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가고 있었습니다. 택시운전사는 교통체증에 대해 매우 화가 나있었으며, 양보운전은 고사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에 욕설을 퍼붓고 있었으며, 운전은 날로 거칠어 가고 있었습니다. 계속된 난폭운전이 계속되자 한 사람이 기사에게 말했습니다. "참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드시죠?" 순간 기사는 뜻밖에 말을 들은 듯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난폭운전에 대한 항의나 교통체증에 대한 욕설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다시 물었습니다. "운전을 참 잘하시네요. 당신같이 운전을 잘하는 택시기사님은 처음 봅니다" 그 기사의 얼굴이 점차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복잡한 도시를 헤집고 다니면서 운전을 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죠.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사람의 칭찬은 계속 되었습니다. 처음 이 사람이 왜 이러나 했던 기사는 점차 마음이 녹아서 웃음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이 또 이야기했습니다. "가끔 힘드실 때 어디서 쉬시지요?" 기사가 드디어 말을 열었습니다. "저 강변에 가끔 간다우. 저녁노을이 그만이지요. 그 앞에서 파는 핫도그도 그만이지요. 오늘 저녁에 한 번 가야겠어요." 이윽고 기사는 콧노래가지 부르면서, 지나가던 같은 택시운전사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다른 차에게 차선을 양보하기도 했습니다. -이하 생략- 돈이 들지도 않았고, 힘이 든 것도 아닌 칭찬 한 마디로 난폭 운전기사를 변화시킨 택시 손님 한 사람처럼 칭찬 한 마디로 자신의 마음도 즐거워지고 기사와 마음도 움직인 사실은 실로 감동이 되고도 남습니다. 우리들은 정말 남을 칭찬하기에 인색합니다. 좋은 일, 착한 일을 하면 그런대로 당연히 칭찬을 하지만 도저히 칭찬 받을 수 없는데 칭찬하기는 매우 힘든 일 아닙니까? 난폭운전을 하고 인상을 찡그리면서 욕설을 하며 운전하는 기사에게 어떻게 "참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드시죠?"라는 격려의 말을 던질 수 있습니까? 그것으로 끝난 것도 아니고 나아가 칭찬을 말을 하지 않습니까? "운전을 참 잘하시네요. 당신같이 운전을 잘하는 택시기사님은 처음 봅니다", "이런 복잡한 도시를 헤집고 다니면서 운전을 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죠.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와 같이 칭찬할 상황이 아닌데도 오히려 짜증내고 점잖게 충고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짜증대신 밝은 표정으로 비난 대신 격려의 말을, 꾸중 대신 칭찬의 말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은 물론 우리 선생님들도 그러했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래야 답답한 학교를 시원한 학교로, 답답한 교실을 시원한 교실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중 듣는 학생이 교실에 없을 테니까요. 꾸중들을 만한 학생에게도 격려와 칭찬의 말을 던진다면 분명 그 학생은 뉴욕 택시기사처럼 표정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지 않겠습니까? 오늘부터라도 우리 선생님들은 1분 격려와 칭찬하기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서로에게 1분 격려와 칭찬을 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분명 자신의 표정도 바뀌고 자신의 생각도 바뀌고 자신의 행동도 바뀌고 학급도 바뀌고 학교도 바뀌고 나아가 가정도 바뀌고 세상도 바뀔 것 아니겠습니까?
농촌학교이고, 추석을 앞두다보니 주변의 산소에서 벌초하는 사람들의 예초기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낫으로 웃자란 잔디를 깎고 호미로 잡초를 뽑던 시절에 비하면 명절맞이도 무척 편해졌다. 모든 게 사람위주로 편리하게 발달하다보니 낫이나 호미를 들어야 할 일도 없다. 그런데 상수원인 대청댐 옆에 위치한 우리 학교(청원군 문의초) 어린이들은 일부러 날을 잡아 운동장에서 열심히 호미질을 하고 맨손으로 잡초를 뽑았다. 물론 물 사랑 학교로서 수질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이 손으로 풀을 뽑는 것에 대해 불만도 한다. 학교 운동장에 제초제를 뿌리면 굳이 아이들이 손으로 잡초를 뽑지 않아도 되고 학부형들에게 욕먹을 일도 없다. 잡초만을 없애주는 제초제가 생긴 후 모두들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다. 논밭이든 학교운동장이든 제초제가 뿌려지기만 하면 잡초들은 뿌리까지 누렇게 떠 말라비틀어진다. 편리함만 따진다면 당연히 제초제를 뿌려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것들이 문제다. 제초제를 마구 뿌려대면 수질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 대열에 들어섰고, 먼 나라에서 사오는 기름보다 물값이 비싼 세상이 되었다. 더구나 한번 오염되면 희석되는데 200년 이상 걸린다는 지하수마저 많이 오염되었다. 환경부에서 약수터 등 전국의 먹는 물을 수질 검사한 결과 20% 정도가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지하수오염도 심각하다. 어쩌면 지하수 등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원인제공자인 사람들이 의도적이지 않고, 관심이 없어 생기는 일인데도 직접 피해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데 있다. 농약대신 오리나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토양오염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제초제 대신 잡초를 제거하며 수질오염을 막을 방법은 없다. 오로지 힘이 들더라도 사람이 직접 풀을 뽑아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연중 잡초제거 작업을 시키면서 물 사랑 교육을 병행하자는데 교장선생님과 학교운영위원장님이 뜻을 같이한 게 발단이었다. 아이들이 일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운동장의 구석진 곳마다 잡초들이 무성했다. 하지만 긴 방학동안 땅 속에 뿌리를 내리며 제멋대로 자란 잡초들이 아이들의 고사리 손에 의해 깨끗하게 제거되었다. 이때만은 손목에 힘을 주고 호미질을 힘차게 하면서 잡초를 모질게 다뤄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은 안다. 손아귀에 힘을 주고 두 손으로 연달아 풀을 뽑아대는 아이들도 있다. 행사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니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잡초가 제거되니 놀이동산의 오석에 써있는 증평초 오병익 교장선생님의 동시 '물감 칠하기'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모든 일이 다 그렇다. 거창하게 구호만 외칠게 아니라 이렇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교육도 그렇다. 나는 이렇게 편한 방법을 선택할 테니 ‘너나 잘 하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보다 공익을 앞세우는 사람들을 많이 길러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해방 이후 50여년간 한국교육의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8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한국교육 해외진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교육부는 우선 개도국의 교육분야 개발 수요를 분석해 전략보고서를 만들고 한국교육 소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내년부터 교육원조 모범사업을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 브라질 사회경제개발부 대표단은 최근 교육부를 방문, 한국이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빈곤을 퇴치한 사례를 들며 '교육을 통한 한국발전 모델'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할 뜻을 전해왔다. 파키스탄 정부도 세계수준의 국립대학 건설을 기획하면서 컨소시엄을 통한 한국 대학들의 전문적 자문을 요청하는 등 한국교육을 알기 위한 개도국들의 방문이나 자료요청 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이날 월드뱅크 루쓰 카기아 교육국장과 면담에서 "국민총소득 대비 0.06%인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2015년까지 0.2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적개발원조 지원액 중 10%대인 교육분야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무료 쿠폰으로 방과후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바우처(Voucher) 제도'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저소득층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유료 프로그램을 수강료 대신 무료쿠폰을 내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바우처 제도를 다음달부터 시범 실시키로 했다. 바우처 제도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받은 무료 쿠폰을 이용해 스스로 교내 또는 외부 기관에 개설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신청, 수강할 수 있는 것으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나 기관은 받은 쿠폰 액수 만큼 교육청으로부터 수강료를 대신 지급받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올 2학기에 도내 초.중.고 저소득층 학생 1천9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6만원씩 모두 1억여원을 무료 쿠폰을 이용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바우처제도 시행으로 도내 저소득층 1만300여명의 학생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외국어 등 특기적성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1일 입법예고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개정안을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19일 교육재정살리기운동본부 주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2004년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2004년 의무교육기관교원의 봉급교부금 폐지와 함께 내국세 교부율을 13%에서 19.4%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부급법 개정안이 시행된 직후인 2005년초부터 초중등 교육재정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교원보수를 거의 동결하고 교육환경개선사업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도 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지방채발행예산액이 3조원에 이르렀고 초중등교육현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교육계는 이러한 상황에 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법 개정을 온몸으로 반대했었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는 교육계의 요구를 묵살하고 법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교육세의 대규모적자를 예상하면서도 이를 법 개정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날림 개정의 대가는 혹독하게 되돌아왔고 교육재정은 파탄지경에 빠졌으며, 급기야는 다시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번에 입법예고된 정부의 개정안도 2004년의 재판이 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먼저 내국세 교부율을 현행 19.4%에서 2010년 20.00%로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정부안이 실제적으로는 약 6300억원의 증액효과밖에 없어 당장 6조원 이상이 필요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또 정부가 정부예산안이 확정된 시점에서 입법예고를 하고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듯한 일련의 과정이 2004년과 거의 다르지 않다. 심도있는 분석과 토론을 거쳐야 하는 법개정이 또다시 졸속으로 처리돼 교육재정의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제라도 법안수립과정을 공개화해 모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이루어지게 함은 물론, 내국세 교부율을 대폭 인상하고 2004년 폐지된 의무교육기관 교원의 봉급교부금을 부활하는 등의 법개정을 통해 교육재정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선 고등학교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크게 줄었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자료가 나왔다. 교육부 김양옥 초중등교육정책과장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홀에서 열린 '고교-대학간 정보교환 워크숍'에서 '생활기록부 이렇게 달라졌다'는 발제를 통해 "작년 2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성적 분포비율이 합의된 이후 고교 성적 부풀리기가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작년 2월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서울교육청에 모여 "성적 부풀리기 방지 차원에서 '수' 비율 15% 이내로, 평균점수는 70-75점으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발제에 따르면 2005년 1학기 전국 1천262개 일반계 고교 1학년의 국어, 수학, 등 5개 주요 과목 성적을 전년도 126개교와 비교한 결과, 성적 부풀리기의 기준이 되는 평균 80점 이상 학교비율이 전년에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국어의 경우 2004년 평균 80점 이상 학교가 31.7%였지만 2005년엔 7.4%로 감소했으며, 사회도 27.8%(2004년)에서 8.28%(2005년)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경향성은 수학(7.2%→1%), 과학(23.8%→5.7%), 영어(13.5%→2.7%) 과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9등급제 내신'이 첫 적용된 1학년뿐 아니라 2-3학년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 것으로 나타나, 전국 100개교(무작위 표집)의 국어, 수학, 영어 등 10-12개 과목을 선정해 2005년과 2004년 성적을 비교한 결과, 평균 80점 이상인 학교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2학년의 경우, 2004년 국어생활에서 평균 80점을 넘긴 학교가 62.3%로 과반수를 넘겼지만 2005년에는 6.8%로 크게 줄었으며 사회문화(54.2%→12.8%), 수학(21.2→2%), 화학1(61.5%→10.3%), 영어1(25.8%→3.8%) 과목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성이 관찰됐다. 3학년도 마찬가지여서 작문(71.6%→15.5%), 사회문화(68.1→20.3%), 수학2(26.3%→4.8%), 생물2(63.3→10.8%), 영어독해(42.5%→3.3%)로 평균점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교육부가 2005년 1학기 59개 일반계 고교생 1만8천836명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등 5개 과목의 석차 등급제 준수 등 학업성적 신뢰도와 표준점수 변별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1∼9등급 기준 누적비율과 실제 학생들의 성적분포도가 거의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이날 발표한 통계는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앞으로도 대학을 비롯해 국민이 신뢰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업성적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