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9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가을은 모든 게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아려한 추억이 그립고, 떠나간 사람이 그립고, 잊혀진 사랑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해서 잠시잠깐 사념에 잠겨보기도 하고 쏟아지는 가을햇살에 온몸을 맡겨도 봅니다. 지금 붉고 뜨거운 것은 가을햇살만이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이 그렇고, 국화가 그렇고, 먼나무열매가 그렇고, 가지높이 매달리 홍시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계절에,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 한 자락을 끄집어내는 것도 스산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적격인 것 같습니다. 저 멀리 교무실 들창너머로 보이는 눈부신 햇볕과 여린 가을바람이 손짓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줄을 맞춰 잘 정돈된 가을 국화분도 아름다운 풍경 중의 하나랍니다. 엊그제까지 새파랗던 잔디가 퇴색되어 삭막해진 자리엔 가을낙엽이 수북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가을풍경도 보지 못하고 공부만 하는 불쌍한 고3 아이들에게 오늘은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건네야겠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낭만적인 생각도 많이 해야겠습니다.
학교 교실내 공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설된 학교 198곳 중 179곳의 교실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18%인 25개 학교에서 발암성 유해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HCHO)가 기준치를 넘게 검출됐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인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적으로 규제대상 물질로 특히 눈과 코를 심하게 자극하고 복용시 심하면 실명 및 사망에도 이른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기준치를 초과해 나온 학교도 14%인 15곳이나 됐다. 신설학교 뿐 아니라 기존 학교에서도 공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1천241곳 가운데 35.6%인 458곳에서 공기오염 12개 측정항목 중 1개 이상의 물질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공기오염 측정항목 중 1개 이상의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94.59%, 인천 90.9%, 경기 72.4%였다. 또 서울지역 유치원 42곳을 대상으로 공기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0.4%인 38곳이 오염기준치를 초과했다. 유 의원은 "유치원과 학교내 공기오염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교육당국은 정확한 실태조사를 벌인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고교 교사 가운데 71.5%는 학교 등 공교육에서 논술대비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봉주(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달 전국 고교 현직교사 5천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중 71.5%의 교사들이 '학교에서 논술 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13일 밝혔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고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대답은 26.5%였다. 또 95.6%의 교사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2008학년도 대입 논술실시 방침 발표 이후 사교육이 확대됐다고 응답했다. '논술로 인해 입시부담이 가중됐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94.1%가 긍정하는 답변을 한 반면 부정적 대답은 5.2%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교사 81.2%는 논술고사 실시가 '본고사의 부활'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대학들이 공교육에서 감당할 수 없는 논술시험을 실시할 경우에는 고교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갈 뿐 아니라 사교육 논술시장이 확대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요 대학들이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설비를 제외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시도별로 두 배 이상 차이 나고 2005년도 전국 시도교육청 지방채 발행규모가 2002년도에 비해 29배나 증가하는 등 지방교육재정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의원(열린우리당)은 2002년도에는 3개 교육청에서 632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지만 2005년도에는 13개 교육청에서 1조 8154억 원을 발행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안 의원은 4년 동안 지방채 발행금액이 2조 5천억 원을 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 학교용지 매입비 1조 4천억 원 가량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의원은 또 2005년도 시도교육청별 교육비특별회계 중 시설비를 제외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경기도가 가장 낮은 246만원이고 서울은 열 네 번째인 311만원인데도 교육부가 2006년 서울과 경기에 교부금을 각각 1551억 원과 2365억 원 적게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2005년도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전남 563만원 ▲전북 484만원 ▲강원 479만원 ▲경북475만원 ▲충남 454만원 ▲충북 429만원 ▲제주 409만원 ▲경남 390만원 ▲부산 351만원 ▲울산 342만원 ▲대전 341만원 ▲광주 322만원 ▲서울 311만원 ▲대구 297만원 ▲경기 246만원 순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오랜만에 교정을 산책하였다. 어느새 교정 여기저기의 나뭇잎들도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늘 교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대부분의 시간을 업무와 교재연구로 보낸 탓이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름 한철 푸름을 뽐내던 나뭇잎들이 생활에 찌든 나를 기쁘게 해주려는 듯 곱게 옷단장을 하고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나무 아래에 떨어진 나뭇잎을 밟으며 책갈피에 끼울 나뭇잎 몇 장을 주웠다. 한편으로 뒹구는 낙엽 위로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얼굴들이 하나하나 그려졌다. 어느 집 마당에 서있는 앙상한 가지를 한 감나무에는 까치밥으로 남겨 둔 감 몇 개가 애처롭게 매달려 있었다. 아마도 그건 각박한 이 시대에 그나마 남아있는 인간의 마지막 정(情)으로 여겨졌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흰 구름 사이로 가을 햇살이 내 이마를 비추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그 햇살은 따갑지가 않았다. 오히려 가을 햇살은 포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마도 그건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풍요로움을 햇살이 담고 있기 때문이니라. 이제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의 손길이 바빠지듯 다음 달(2006년 11월 16일)에 치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마음 또한 분주하기만 하다. 늘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이 가을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궁금해졌다.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가을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수업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시 한편을 낭송하게 하였다. 아이들은 각기 개성을 살려 평소 좋아하는 시 한편을 암송하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 몇 편을 알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아이들이 제일 많이 암송하고 있는 시는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었고 그 다음으로 윤동주의 '서시'와 한용운의 '님의 침묵' 순이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풍성한 결실을 가져다주는 가을처럼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목표를 향해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풍요로움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미덕을 배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처럼 이 가을에 우리 아이들이 가을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오늘은 시험 마지막 날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정상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시험이 끝나 학생들은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습니다. 허탈해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포기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되는 대로 살고 싶어 하는 충동도 생깁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간인 것을 알고 학생들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여유가 생겨 무엇을 해볼까 하고 고민을 할 것입니다. 시험도 끝나고 놀토인데다 연휴가 되니 친한 친구와 함께 보고 싶은 한 편의 영화를 볼까? 아니면 친구랑 노래방을 갈까? 아니면 친구랑 등산을 갈까? 아니면 컴퓨터 게임이나 할까? 등등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어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이번 기회에 책 읽기를 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을은 책 읽는 계절 아닙니까? 많은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좋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기회를 잘 선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학생 중에는 평소에도 심지어 시험 때까지도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밥을 먹지 못하면 배가 고픈 것처럼 책을 읽지 못하면 책이 고파오는 것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학생은 못 되어도 조금 여유가 있을 때 책 읽기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가을에는 책 읽는 계절입니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의 잠재력은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탁월함에 이르는 첫 번째 길은 읽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읽는 것은 학습의 기초입니다.” 책 속에는 분명 길이 있습니다. 좋은 책 속에는 길이 보입니다. 좋은 책을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을 제대로 산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 속에서 시행착오도 봅니다. 책 속에서 시련도 봅니다. 책 속에서 고통도 봅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시련을 이기는 방법도 가르쳐 줍니다. 고통을 견뎌내는 지혜도 배우게 됩니다. 어느 길이 바른 길이고 어느 길이 나쁜 길인지도 보여 줍니다. 몸소 경험한 바른 길을 보여 줍니다. 가야 할 길을 바로 제시해 줍니다. 또 책을 읽으면 우리의 잠재력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습니다. 탁월함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됩니다. 주위에 책을 읽지 않은 학생보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더 공부를 잘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더 글을 잘 씁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더 생각이 깊습니다. 안목이 넓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결과도 좋습니다. 저의 마산 친구 딸이 치과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이 애는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친구가 없을 정도로 책만 봅니다. 집에 오면 책 봅니다. 눈만 뜨면 책 봅니다. 학교 공부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항상 걱정입니다.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이 애가 고등학교에 가더니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능력은 항상 좋은 성적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딸리던 수학도 점점 차고 올라갑니다. 마침내 치과대학에 합격하는 기쁨을 안게 된 것입니다. 책 읽기가 힘이 된 것입니다. 책 읽기가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된 것입니다. 자기 속에 있는 잠재력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책 읽기를 통해 성공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학교 다닐 때 학교 공부만 하고 책 읽기를 하지 않은 학생은 학교 성적은 조금 나을지 몰라도 결과는 책을 많이 읽은 학생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평소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안달을 내고 몸부림치던 학생들은 이번 기회에 책을 통해 좋은 선생님 만나야죠, 책을 통해 좋은 사람 만나야죠. 책을 통해 얻고 싶은 지식도 얻어야죠. 책을 통해 삶의 지혜도 얻어야죠. 책을 통해 이성과 감성을 키워나가야죠. 책을 통해 책 읽는 법도 배우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도 배우고 자연을 읽는 법도 배우고 모든 것을 읽는 법을 배워야죠. 바르게 읽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책을 통해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야죠. 날개가 있어야 새가 날 수 있듯이 사람도 비상하려면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헬렌 헤이즈는 “우리는 독서를 할 때 우리에게 날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꿈을 키워야죠. 책을 통해 비전을 가져야죠. 책을 통해 목표를 세워야죠. 책을 통해 좋은 사람 만나야죠. 책을 통해 배워야죠. 책을 통해 길을 발견해야죠. 책을 통해 힘을 키워나가야죠. 책을 통해 잠재력을 개발해야죠. 책을 통해 새롭게 도약해야죠.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한 권의 책이라도 좋은 책 읽어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좋은 만남을 이루어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좋은 계기를 만들어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바꿔 놓아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좋은 인품을 갈고 닦아야죠. 가을이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살기 좋은 계절 아닙니까? 이 좋은 가을, 이 좋은 시간, 이 아름다운 계절, 이 아름다운 시간에 책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고 마음을 윤택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우리 선생님들도. 교육은 독서입니다.
최근 세계화 추세와 정부의 조기영어교육 정책으로 인하여 해외 유학·어학연수 열풍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도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가는 경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학여행은 본래 교육적으로 선진지나 명승지에서의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이지만 실상은 학창시절 교실을 떠나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취지가 더 크다. 따라서 소득 수준의 상승과 세계화 추세를 감안하면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국내든 해외든 다양하게 추진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가정 형편에 따라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 가는 소위 ‘따로따로식’ 수학여행이 과연 교육적이냐를 심각하게 따져볼 때이다.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를 반영해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순수한 명분이라면, 또 학생들이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자유롭게 선택해 떠나는 여행이라면 문제될 리 없다. 오히려 학생 중심의 민주적 테마여행으로 칭찬받고 널리 일반화 할 일이다. 하지만 국내냐 해외냐의 여행지 결정 요인은 단적으로 소요되는 경비의 차이다. 상식적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면 어느 학생이 해외를 마다하고 국내를 선택하겠는가. 이처럼 학생의 가정 형편에 따라 해외와 국내로 코스를 나누어, 즉 비용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분리한다면 이는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식의 수준을 나누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파트 평수나 부모의 소득 등 빈부에 따라 반편성을 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는 학창시절의 순수한 ‘추억 여행’ 조차 경제적 형편에 맞는 친구끼리 따로따로 함으로써 이는 결국 수학여행이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를 부추기는 꼴이다. 소위 부모 잘 만나 가정형편이 좋은 집 자식들은 비행기 타고 해외로 떠날 때 가난한 집 자식들은 국내 놀이공원 정도나 다녀오게 한다는 발상이다. 결국 학교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은 고사하고 양극화를 부추겨 가난한 학생과 부유한 학생 간 위화감만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사실 부유한 가정의 자식들은 굳이 수학여행이 아니더라도 방학은 물론 심지어는 ‘부모가 동반하는 체험학습’이라는 명분으로 학기 중에도 얼마든지 ‘무결석’ 해외 나들이를 할 수 있다. 더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에 진출하거나 대학생이 되어 배낭여행으로도 얼마든지 해외를 갈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양극화를 부추기는 비교육적 교육행사로 지탄받는 것 외에도 교직원의 ‘무임승차 여행’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무리하게 국내파, 해외파로 나뉘어서 수학여행을 가야 하는지는 냉정하게 반성해볼 일이다. 모든 학생들이 설렘으로 고대하다가 떠나는 수학여행을 이처럼 있는 집과 없는 집으로 갈라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가정형편이 넉넉한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한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이런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수학여행을 추진하는 것은 차라리 없애는 것만 못하다. 감수성 예민하고 빈부격차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그런 위화감을 주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여름날 밤이 되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기를 쫓기 위해 맷방석 주변에 모깃불을 피웠다. 모깃불에서 나온 연기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마당가득 퍼져나가면 신기하게 모기들이 어디론가 숨어버렸던 것으로 봐 옛사람들은 참 지혜로웠다. 영리한 사람들이 과학을 발달시키며 맷방석에 모이는 사람들도 사라졌고 모깃불을 피울 일도 없어졌다. 보다 손쉽게 해충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고, 그런 물건들이 많이 발명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모기나 나방 등을 불빛으로 유혹해 전기로 태워 죽이는 전자포충기다. 여름철 식당의 입구에 걸린 포충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무슨 이유로 타죽는 줄도 모르고 포충기 속으로 날아드는 나방들이 얼마나 많은지 총을 쏘듯 연속해서 ‘타타타’ 소리가 들린다. 오죽하면 감정에 따라 무조건 맹목적으로 하는 사랑을 불나비사랑이라고 한다. 요즘 세계의 모든 이목이 북한의 핵실험 여부와 UN 등 국제기구가 북한을 어느 선까지 제재할 것인가에 몰려있다. 북한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태도도 중요한 관심사다. 물론 같이 한반도를 이루고 있는 우리 측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아지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문제는 남한의 민간인들이 육로로 북한을 넘어갈 만큼 금강산관광이 평화시대를 열어가고, 남북경협의 일환으로 건설된 개성공단이 남북의 협력시대를 열어가는 이때 왜 김정일 정권이 ‘북한은 믿을 수 없는 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무모한 짓을 벌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6월 29일 개성을 방문해 개성공단과 고구려의 유적은 물론 북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이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작금의 사태를 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기도 하다. 남북을 오가며 절실히 느낀 게 같은 산하에서 살고 있는데도 북측의 사람이나 자연에는 생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꽉 차있어 부족한 게 없는데 북측은 헐렁하고 뭔가 부족한 게 많았다. 일행들이 이구동성으로 같은 말을 했으니 주관적인 느낌만은 아니다. 그때 보고 느낀 것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개성공단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질 좋고 값싼 노동력과 기술이 뒷받침되는 자금력이 만나 남북경협의 발판을 마련함은 물론 남북이 평화를 유지하게 하는 완충지대였다. 공단에서 일하는 북측근로자들이 장래 남북이 평화의 길로 나가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둘째, 상당히 빈곤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넘쳐나는 것을 주체 못하는 우리와 달리 북측은 연민의 정을 느낄 수밖에 없을 만큼 사람이나 자연이나 모두 헐벗었다. 길거리에서 본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같이 어두웠다. 셋째, 남북이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수속 밟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지 실제 개성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몇 분 되지도 않는다. 지척에 있는 남북이 오랜 세월 다른 이념과 체제로 살아가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인간들의 욕심 때문이다. 어떤 집단을 이끌던 지도자는 지혜롭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무모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불나비의 행동은 지도자가 선택할 조건이 아니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모깃불을 피우며 같이 즐겁게 살길을 찾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는 용기가 필요하다. 욕심이 지나치면 판단을 제대로 못한다. 그래서 권력을 쥔 사람들의 말로가 비참하다. 김정일 정권이 북측 인민들의 불나비 사랑이 식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모른 채 무모한 짓을 저지르는게 안타깝다. 6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내 모습 닮았던 북측의 어린이들과 행복이 넘쳐나는 우리 반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이 자꾸 오버랩된다.
도쿄도내에 있는 한 보육원장이 한숨을 쉰다. 오전중 계속하여 하품을 하고 있거나 지루하게 마루에 뒹굴며 보내거나 하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요즈음은 밤 늦게까지 부모와 함께 비디오를 보고 있는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지금은, 한살에 비디오 조작을 할 수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침에 피곤한 것이 당연합니다」 아버지가 밤 늦게까지 한 살짜리 아이와 함께 갱 영화를 보고 있던 적도 있었다. 윗학년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자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부모와 자식이 함께 공포영화를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때문에 영상 미디어와의 교제하는 방법을 재검토하면 좋겠다고 보호자에게 재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는 영상 세대의 탓인지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보는 것에 저항감이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습니다」 독립 행정법인 국립 올림픽 기념 청소년 종합 센터의 조사(2005년도, 초등학교4년생에서 고교2년생, 약 2만 6000명이 회답)에 의하면, 「아침에 다른 사람이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고 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별로 스스로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대답한 아동은, 초등학교 4년생 42·0%, 초등학교6년생 42·6%였다. 「「특히 운동이나 스포츠도 하지 않는데 평상시 피곤하다고 느끼는가」에 대하여 , 「잘 느낀다」 「가끔 느낀다」라고 대답한 아동은, 초등학교4년생이 38·4%, 초등학교 6학년생 44·1%에 이르고 있다. 아이들의 피로에 대해서는, 1990년대부터 대규모 조사를 하게 되어 생활 습관의 혼란이나 운동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관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소아 의료 관계자로부터 영상 미디어와의 관계를 지적하는 소리도 많은 편이다. 독립 행정법인 국립 병원 기구 센다이 의료 센터의 소아과 의사인 타자와씨는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가 증가하고 있다.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데 피곤한 것은 뇌가 피곤할 가능성이 크다. 비디오나 게임, 휴대 전화, 인터넷 등 영상 미디어의 영향도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피로감, 두통, 복통, 어깨 결림 등을 호소하고 결석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적인 피로를 위해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초등중학생에게 TV나 게임을 당분간 그만두고 느긋하게 쉬도록하면 힘이 다시 솟아나는 예가 많다고 한다. 「보호자에게는TV나 비디오의 편리한 면 만이 아니고, 나쁜 면도 알면 좋겠다. 발달에의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는 중요하지만, 결과가 나오고 나서에서는 늦은 경우도 있다. 주말 정도는 영상 미디어로부터 멀리하여 충분하게 휴식한다.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타자와씨는 조언하고 있다.
교 수업료를 내지 못한 고교생이 6만5천4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3일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 현재 수업료 미납 고교생은 전체 학생 176만명 중 6만5천435명으로 미납액은 183억6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수업료 미납 고교생은 1만8천137명(미납액 78억여원)이었다. 미납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만278명(미납액 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만61명(19억원), 인천이 7천548명(29억원), 경북이 7천46명(15억원) 순이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 미납자는 3만7천678명(미납액 109억원), 실업계 미납자는 2만7천757명(미납액 74억원)이다. 수업료 미납자가 많은 것은 경기침체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2학기 때 밀린 수업료를 내는 학생들이 많아 학년 말에는 미납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급식비를 연체한 초ㆍ중ㆍ고교생은 올 3월 기준으로 2만2천570명에 달했고 미납액은 36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로 유학을 떠난 초ㆍ중ㆍ고교생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1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5년 3월부터 2006년 2월 말까지 유학을 위해 출국한 초ㆍ중ㆍ고교생은 2만400명으로 전년도 1만6천446명보다 24.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천09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천961명, 부산 985명, 대구 814명, 인천 813명, 대전 776명 등으로 집계됐다. 학년도별 유학 인원은 1998학년도 1천562명, 1999학년도 1천839명, 2000학년도 4천397명, 2001학년도 7천944명, 2002학년도 1만132명, 2003학년도 1만498명, 2004학년도 1만6천446명 등으로 7년 만에 무려 13배나 늘어났다. 2004∼2005학년도 출국 유학생을 보면 초등학생은 6천276명에서 8천148명으로, 중학생은 5천568명에서 6천670명으로, 고교생은 4천602명에서 5천582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초등학생 증가율이 중ㆍ고교생에 비해 높은 셈이다. 유학을 갔다가 2005학년도에 귀국한 학생의 국가분포는 미국 4천743명, 캐나다 1천825명, 중국 1천416명, 동남아 1천345명, 뉴질랜드 1천310명, 호주 595명이다. 귀국자의 체류기간은 2년 미만 9천388명(69.10%), 2∼3년 1천887명(13.89%), 3∼5년 1천464명(10.78%), 5년 이상 847명(6.23%) 등의 순이었다. 2005학년도에 직장 문제로 출국한 부모를 동행한 학생은 7천913명, 해외이주 학생은 6천831명으로 나타났다. 유기홍 의원은 "경기가 장기 불황을 겪고 있지만 상당수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해외이민이나 조기유학을 선택하면서 외화를 유출시키고 있다. 영어교육이 공교육에서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 사행성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업소 325개가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은 13일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8월 현재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내 게임 제공업소가 2천307곳에 달하고 이 가운데 14.2%인 325곳이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 사행성 논란이 일고있는 게임업소"라고 지적했다. 정화구역내에 사행성 논란이 있는 성인전용 PC방도 146곳이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사행성 게임업소 허가비율이 높은 전남(73.7%), 충북(64.25%) 지역의 경우 학교폭력 가해자 수도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아 학교주변 환경이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게임제공업소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만 하는 자유업이기 때문에 정화위원회에서 거부할 명분이 매우 약하다"며 교육환경 개선대책을 촉구했다.
논술전문학원이 2년 6개월만에 8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논술학원으로 등록된 학원 수는 6월30일 현재 465곳으로 이 중 86.5%인 402곳이 2004년 이후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논술학원이 아닌 종합학원과 단과학원에서도 논술 사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논술학원수는 이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 의원은 말했다. 6월30일 현재 논술학원 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102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 96곳, 전북 41곳, 경남 35곳, 충북 31곳, 부산 29곳, 경북 28곳, 대구 27곳, 충남 17곳 등 순이었다. 유 의원은 "이처럼 전국적으로 논술학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서울대를 비롯,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전형부터 논술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교육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위 김교흥(열린우리당) 의원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과 학부모 1천67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학생 중 28.1%가 논술 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논술교육을 받는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 비율이 50.0%, 중학생 23.2%, 고교생 21.1% 등 순으로 초등학생이 중ㆍ고교생보다 논술교육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의 월 소득 분포를 보면 400만∼500만원이 37.2%로 가장 많았고 500만원 이상 35.8%, 300만∼400만원 29.7%, 200만∼300만원 26.1%, 100만∼200만원 19.5% 등이었다.
국회 교육위(위원장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는 13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교육부 및 6개 소속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북한의 핵실험 돌발 변수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이틀 늦게 시작된 교육위 국정감사는 교육부와 그 소속 기관, 전국 체전을 치르는 경북도교육청을 제외한 15개 시도교육청, 서울대학교 등 2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31일 교육부 확인감사, 내달 1일 국정감사 결과 보고서 작성으로 마무리된다. 주요 일정을 보면 ▲16일 강원도교육청 ▲17일 충북, 충남, 대전시교육청 ▲18일 부산, 울산, 경남, 전북도교육청 ▲19일 대구, 전남, 광주시교육청 ▲20일 제주도교육청, 제주대학교, 제주대병원 ▲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관리공단, 사학진흥재단, 학술진흥재단, 교육학술정보원 ▲24일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부산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경상대, 강원대 ▲26일 서울대병원등 10개 국립대병원 ▲27일 서울시교육청 ▲30일 인천, 경기도교육청 순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앞으로 초등교원을 전혀 신규 채용하지 않아도 2012년이면 교원수가 소요정원보다 많을 것”이라며 공급 초과 현상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대의 정원감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자체 소요 교원 추정 결과와 차이가 있다며 매년 일정 규모의 신규 증원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교육부의 용역을 받은 한국교육개발원의 김이경 박사는 최근 ‘저출산 및 학교 교육 변화에 따른 교원정책 수립기초 자료 조사·정책연구자료’를 통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초등 교원을 전혀 신규 채용하지 않아도 2012년엔 교원수가 소요 정원보다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다시 증가해 연평균 2400명 정도의 초등교원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등의 경우엔 소요 교원수가 최소가 되는 2019년에는 2006년 22만 명보다 약 2만 1500명이 줄어들고,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동안 신규채용 규모는 연평균 1250명 내외로 이는 2006년 중등교원 양성 규모 3만 5000명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현재와 같은 규모로 초중등 교원이 양성된다면 수년 내에 대규모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초등의 경우 정원 감축, 중등은 근본적인 양성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육개발원의 보고서 내용이 교육부가 수립한 ‘2006-2020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의 소요 교원수 추정 결과와 차이가 있다”며 “2010년까지 매년 일정 규모의 초등교원 신규 증원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이촌향도(離村向都)”라고 하는 현대사회의 추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 현상으로 인하여 농․산․어촌(農․山․漁村)의 학교가 급격히 소규모화 하고 기존의 소규모학교는 폐교되는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촌 교육현장의 모습은 이미 다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하여 이를 극복해 보려는 교육당국과 당해학교의 노력들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바, 이게 바로「떠나는 학교」를「머무는 학교」「돌아오는 학교」나아가「찾아오는 학교」로 육성하려는 노력들인 것이다. 여기, 리포터가 만난 인물로 어느 전직교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임기 8년 동안을 오로지 한 농촌학교에 근속하면서「돌아오는 농촌학교」만들기에 헌신적 노력을 기울여온 어느 초등학교 A교장의 경험담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서 수많은 소규모학교의 타산지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A교장이 부임당시 ㄱ초등학교는 분교까지 포함하여 100안팎의 작은 학교였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700여명이 넘는, 농촌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했던 이 학교는 급격한 취학인구의 감소로 폐교대상학교로 거론 될 만큼 소규모화됐다. A교장이 부임과 동시에 조사한 이학교의 소규모화의 근본원인은 ▲이농현상(離農現象)과 출산인구의 자연감소 등으로 인한 취학 인구의 격감 ▲주민의 일자리 및 주택의 부족 ▲교육환경․여건의 열악 등으로 분석되었다. 여기서 취학인구 격감과 일자리 부족 등은 학교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겠으나 교육여건 열악은 학교의 노력으로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과제라고 판단하고 이를 도전 과제로 삼아 그 목표 달성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먼저 「전일제 특기․적성교육을 통한 돌아오는 농촌학교의 육성」이라는 타이틀 아래 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 첫째. 교육환경․여건의 개선 둘째. 전일제 특기․적성교육의 운영 세째. 지역교육․문화 센터로서의 학교역할 강화 등을 실천과제로 삼았다. 1) 다목적교실의 건립 / 각 교실내외의 최첨단 교육기․자재 완비 / 잔디운동장 및 체육휴 게시설완비 / 교수-학습활동의 혁신적인 질 향상 도모 2) 저명 전문강사를 초빙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전일제 특기․적성교육 즉 전교생대상 / 연중무휴 종일 / 전액무상으로 실시 3) 학교의 모든 시설․설비 개방및 전문인력의 제공으로 학부모교실 / 평생교육 / 지역교육․문화행사의 장으로 연중 활용 등과 같은 노력을 4년간 지속적으로 쏟았다. 그 결과로 학교의 교육환경․여건은 180도 개선되어 원근에 아름답고 실속 있는 학교로 소문이 나고 특히 잘 꾸며진 강당 및 특기실 그리고 정성껏 가꾸어진 잔디 운동장은 연중 그 이용객이 넘쳐나 오히려 문제가 될 지경이됐다. 이에 따라 전학을 갔던 학생이나 그밖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전입생이 꾸준이 늘어나, 현재 학생수 220여명이 넘어섰고 특히 전교생 12명으로 통폐합 명령을 받고 주민들의 분노와 갈등속에 빠져있던 분교는 그 학생이 47명으로 불어나면서 주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 속에 학교운영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서 학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타가 인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 지적한 취학인구 격감과 일자리 부족이 해결이 안 되는 이상 지금 까지 학교의 노력으로 이루어 놓은 보람은 더 이상 발전을 멈춰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봉착하고 있다. 그렇다면 취학인구 격감과 일자리 부족 해결의 실마리는 어디서 부터 풀어야 하는가? 이에 대하여 A교장은 이렇게 말한다. “원인1은 역시 어쩔 수가 없다 하더라도 원인2는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노력여하에 따라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지역이 수도권이며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2곳이나 개설됨을 계기로 많은 회사와 공장과 물류창고가 들어서고 있어 취업인구 또한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데, 그런데도 학생수는 더 이상 늘지 않는 것은 그 수많은 근로자들이 자녀를 데리고 이 지역에 들어와 살 주택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아파트 아니면 연립주택이라도 유치하려는 운동을 벌이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적극추진해서 성공 시킨다면 불과 몇 년 내에 이 학교는 그야말로 돌아오는 농촌학교가 되어 그 예전의 모습보다 훨씬 현대화 되고 질 높은 교육 서비스의 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A교장의 소신은 확고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리포터 또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런데 끝으로 그가 남긴 말 마디가 만만치 않은 여운을 남긴다. “교육환경․여건에는 물리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이 있지요. 특히 심리적인 환경 중에서 보이지 않지만 아주 크게 작용하는 것이 지역주민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협조와 동참입니다. 그런데 농촌지역 중에는 배타심이 너무 강하여 외지인을 포용하지 못함으로서, 속된 말로 텃세가 심함으로서 들어왔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떠나버리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지역주민들 자신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거든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한국의 대학은 학생 스스로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전문교육의 기초를 다질수 있는 총체적 기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12일 오후 포스텍 초청으로 '교육과 경제성장'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대학은 더 이상 기성지식의 전수기관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길러내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를 위해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직종에 종사하든 평생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잠재역량을 키워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한국의 대학은 기존의 '모방을 통한 양적 팽창'에서 '창조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대학의 기초교육은 전공과정에 진입하기 위한 형식적 요건 정도로 소홀히 취급돼 전공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자기 분야밖에 모르는 편협한 근시안적 인간으로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대학에서 암기한 전공지식이 수년만 지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라며 "결국 기초교육의 방치는 전문지식의 부실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창조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세계공통재능, 즉 상식과 교양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정 전 총장은 이와함께 "대학은 최고의 인적자본 축적을 통해 국가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의 대학이 세계 대학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재정적 지원과 투자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 및 교육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이 유능한 학생과 교수들을 유치하고 혁신적인 교과과정을 만드는 데 현재와 같이 여러 제약이 있으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다"며 "교육과 연구, 행정에서 최대한의 자율을 허용할 때 시대환경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지식창출 중심의 교육과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장혜옥 위원장이 첫 만남부터 교원평가제 시행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부총리는 12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교육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전교조 장혜옥 위원장, 한국교원노동조합 강용배 부위원장, 자유교원조합 이평기 위원장을 만났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교원평가제 도입을 둘러싸고 김 부총리와 장 위원장이 설전을 주고받아 향후 교원평가제 도입을 둘러싼 양측의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김 부총리는 전교조에 10월 말로 예정된 연가(年暇)투쟁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교육여건 개선사업과 함께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하는 교원평가제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부총리는 교원평가제 실시의 이유로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현재 시범실시 중인 교원평가제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내년에 500여개 학교에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오고 있다. 이에 맞서 장 위원장은 "교육부가 교원평가제를 실시한다면 연가투쟁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장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형편없는 수준인데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는 것은 옮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연가투쟁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간담회가 끝난 뒤 '교육현안 해결 의지 없는 교육부총리, 일방 정책 강행은 총력투쟁을 주문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실망을 넘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반교육적 차등성과급과 교원평가제 강행을 통보하는 자리였다"며 "그 어떤 협상과 대화 의지를 읽을 수 없는, 강행과 통제의 길로 가겠다는 교육부의 의지는 전교조를 총력투쟁의 외길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교육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는 교육여건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만큼 교육여건 개선과 교원평가제를 함께 추진하자는 입장인 반면 장 위원장은 아직 교육여건이 미비한 상황에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주장이 좀처럼 좁혀질 조짐을 보이지 않자 참석자들은 교원평가제 문제는 일단 젖혀두고 "논술위주의 대학입시로 초중등 교육이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원칙적인 합의를 하는 선에서 첫 만남을 끝냈다.
△교사는 얼마 전 미국서 전학 온 B의 어머니와 상담을 하다 깜짝 놀랐다. B의 어머니는 “B가 ADHD 진단을 받고 치료약을 먹고 있어 문제는 거의 없지만 한국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 되니 잘 부탁한다”고 했다. 더불어 B의 지능검사, 성격검사, 집중력검사 기록지, ADHD 지도법에 대한 간단한 자료까지 제시했다. 아이가 ADHD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런 경험은 △교사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이의 문제점을 교사가 애써 관심을 가지고 지적하면 오히려 “아이가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우리 아이만 선생님한테 미운 털이 박힌 건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부 우리나라 부모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동의 정서행동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 병원-학교-부모간 연계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할 할 때 아이의 행동발달평가는 의무적이며 문제아동 발견 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서를 끊어오게 한다. 때문에 B의 어머니와 같은 사례는 미국에서는 일상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진료현장에서 보면 아동의 정신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의식 수준이 상당히 올라섰고, 교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수의 부모가 정신과 진료 권유나 약물처방 수용에 여전히 장벽을 갖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은 아동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바꿔야 할 중요한 문제이며, 이에는 교사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아동의 정서적, 행동발달적 문제에 관한 한 교사만큼 전문가도 없으며,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하는 교사의 상담이야 말로 부모의 마음에 드리워진 장벽을 시원하게 걷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 상담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첫째, 아이의 문제행동만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장점, 긍정적인 면을 우선 이야기하고 ‘이런 점만 고치면 더 좋겠다’는 식으로 대화를 한다. 둘째, 과거 ○○와 똑같은 아이가 있었는데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고 많이 달라졌다는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셋째, 직접 상담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모의 경우 아이의 하루 학교생활에 대한 간략한 일지를 가정통신문처럼 부모에게 보낸다. 자녀에 대한 담임교사의 애정 어린 기록은 부모에게 있어 갑작스런 상담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가정 통신문에는 아동의 전반적 수업태도, 친구와의 관계, 과제 완성 여부, 준비물, 특이사항 등을 기재한다. 정기적으로 가정 통신문을 받는 부모는 좀 더 명확히 자녀의 학교에서의 문제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교사의 권유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다. 특히 이미 ADHD 치료중인 아동에 관한 가정통신문은 매우 중요하다. 의사에게 전달될 경우 처방약물 조정에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또 가정통신문에는 집에서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보고도 기입해 교사-부모-의사를 연결해주는 치료팀의 의사소통 통로로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원덕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1세기 한국인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를 주제로 개원 9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