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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A중 B교사는 최근 교감으로 승진한 동료 교원의 환송식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전하다. 아무것도 없이 이임사만 하고 썰렁하게 떠나보낸 것 같아서다. B교사는 “보통 학교 상조회에서 떡도 돌리고 꽃다발이나 케이크를 마련했는데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직무관련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실치 않아 아예 아무것도 안했다”며 “부담스러울 정도도 아니고 동료 간 친목 개념인데 이런 것까지 눈치를 봐야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 경기 C고 D부장교사는 김영란법 시행 하루 전 ‘앞으로는 이렇게 못 쏜다’며 친한 동료 교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날 이후 D교사는 더치페이를 해왔지만 하루는 너무 정이 없는 것 같아 ‘우리끼리는 괜찮겠지…’하고 계산을 했다. D교사는 “친목 모임은 직무관련성이 없으므로 위법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성과급이나 근평 기간은 제한된다고 하니 불안하고 찝찝한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간 지 20여 일. 학교 현장의 풍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즌이 겹치면서 동료교원들과의 회식이나 식사자리 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국교총이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95%신뢰수준에 ±1.74%)에서도 삭막해진 교단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 교원 10명 중 7명은 김영란법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또 ‘김영란법 시행 후 동료 교사끼리 식사나 술자리 등 친목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나 모임 참석이 꺼려지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35.2%의 교원이 ‘매우 그렇다’, 31.2%가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다. ‘학부모와의 대면 상담이 꺼려진다’는 교원도 절반 이상인 59.8%에 달했다. 법 시행 이후 학부모들이 상담 차 방문했을 때 음료‧간식 등을 챙겨와 실제 거절한 경험이 있는 교원도 41.7%였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 관계에서 음료수 하나, 생화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에 대해 76.7%의 교원은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인데 해석이 너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김영란법 취지를 감안할 때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답한 교원은 20.5%에 불과했다. 과도한 규제 탓에 악용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의도적으로 음료수 등을 선물을 한 뒤 신고를 하는 등 무분별한 악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55.8%가 ‘매우 그렇다’, 23.3%가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그렇지 않거다나 매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교원은 각각 7.2%와 5.8%에 그쳤다. 교원들은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오갈 수 있는 마음의 표현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매정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B교사는 “꽃 한 송이, 음료수 등 1000원까지는 가능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기르는 것도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으로 전보다 편해졌다는 교원도 상당수다. 경기 E고 F교사는 “예전엔 학부모가 음료수를 사오거나 하면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김영란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며 “일종의 비빌 언덕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건넨 음료수도 김영란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돌려주면 이해한다”며 “아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대체적으로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영란법이 건전하고 청렴한 학교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교원은 68%였지만 이 법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78.2%가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못된 법으로 철폐해야 한다’(10.3%), ‘지금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5.8%), ‘처벌 수위를 지금보다 높여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5.7%)는 답변은 미미했다.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멀티 코믹 Book으로 도형 완전 정복하기(수학)’를 출품한 김성일·안은경 인천작동초 교사, 오인선 인천신현북초 교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가치몬 GO!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개발한 이미희․차유정 대구대서초 교사, 선혜정 대구옥산초 교사가 차지했다. 대통령상 작품은 스토리텔링 방식의 학습만화를 통해 상황과 맥락에 따라 퍼즐을 조작하고 어플을 통해 퀴즈를 풀면서 재미있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언제 어디서든지 QR코드를 스캔하면 차시별 만화 교재를 전자책으로 볼 수 있으며 각종 동영상 강의, 문제풀이 등을 활용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국무총리상은 ‘위시(Wish-평화)’, ‘그로(Grow-지속가능발전)’, ‘케어(Care-인권)’, ‘조이(Enjoy-문화다양성)’, ‘드림(Dream-세계화)’이라는 5개 ‘가치몬GO’ 캐릭터를 중심으로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르고 내면화 할 수 있는 자료로 꾸며졌다. 미션퍼즐, 워크북 등 협력활동을 할 수 있는 6종의 주자료, 4종의 보조자료도 함께 개발했다. 시상식은 22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개최된다.
교육부가 일명 ‘강사법’이라고 불리는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을 최종 확정해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의 골자는 대학 시간강사에게 교원지위를 부여하고 1년 이상 임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개정안은 대학, 강사단체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한 자문위원회에서 오랜 논의를 거쳐 제안한 내용을 대부분 반영한 내용이다. 이 개정안이 확정되면 현행 대학 교원 직제인 교수, 부교수, 조교수와 함께 '강사'가 법적 교원의 한 종류로 규정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사들은 이 개정안 오히려 비정규직만 양산할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법 통과까지는 갈등과 진통이 예상된다. 개선을 가장한 개악법이라는 주장이다. 이번에 입법예고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은 대학 ‘시간강사’를 ‘강사’로 명칭을 통일하고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하며 '1년 이상' 임용하도록 했다. 2011년 처음 국회를 통과해 2018년 1월 시행예정인 기존 강사법과 같은 내용이다. 물론 이 개정안에서도 임용기간 1년이 지나면 당연 퇴직하도록 했다. 또 '1년 미만' 임용할 수 있는 예외규정을 신설하여 방송대 출석 강사(학기당 6~8시간), 팀티칭 강사, 계절학기 수업 담당 강사, 기존 강의자의 퇴직·휴직·징계·파면 등 임시로 보강을 맡는 대체 강사는 1년 미만 기간으로 임용토록 했다. 또한 대학에서 강사를 임용할 때도 현재 학교의 장에 의해 위촉되는 것과 달리 전임교원과 같이 국·공립대학은 총장, 사립대학은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 경영자가 임용해야 한다. 계약시에도 임용기간, 소정근로시간, 담당수업, 급여, 복무 등의 근무조건과 면직사유를 포함해야 한다. 기존에는 각 대학의 기준을 따랐으나 법에 명시한 위 조건을 충족시키는 임용계약을 체결해야 하도록 규정했다. 개정안에서 대학 강사들은 임용기간 중에는 본인 의사에 반해 일방적으로 면직이나 권고사직을 할 수 없도록 신분 보장을 했다. 이 경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특히 대학 강사의 임무는 학생 교육에 한정해 전임교원과 달리 학생 지도, 연구, 봉사는 제외했다. 대학이 강사에게 또 다른 대학 측의 갑질인 교과활동 외에 연구비 수혜실적이나 취업창업 동아리, 소모임 활동 등의 부당한 지도 강요를 막기 위해서다. 이 개정안에서는 책임시수 9시간을 명기하지 않았다. 책임수업시수를 따로 정하지 않은 것도 기존 강사법과 달라진 점이다. 전임교원처럼 9시간 책임수업시수를 정하면 강사 1명에게 강의를 몰아줘 나머지 강사는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시수 9시간 담당 강사를 전임교수 1명으로 한산하여 대학 평가에 반영하여 많은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개악을 막기 위한 조처다. 사실 일명 강사법이라고 불리는 이법은 시간강사들의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을 위해 2011년 만든 법이다. 2013년 시행 예정이었지만 대량해고가 우려된다며 강사들이 반발해 3번이나 법 시행이 연기ㆍ유예돼 2018년 1월 시행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정안에 대해서 정작 당사자인 강사들은 강력히 반발하는 기류다. 시간강사들을 위해 만든 법인데도 시간강사들은 여전히 개악이라고 반발한다. 신분보장은커녕 오히려 비정규직 교수만 양산할 뿐이라는 비판이 여전하다. 개악을 넘어 악법이라는 푸념이다. 아울러 대학교원을 1~2년짜리 계약직으로 뽑아 임용하고 기간 지나면 버리면 자동 계약 만료이기 때문에 정년트랙 전임교원도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 우려도 농후하다. '팀 티칭'을 '1년 미만 임용'의 예외 사유 인정도 문제이고, 인문사회학과 이공학이 연계된 통섭ㆍ융복합 강좌의 강사별 '강좌 쪼개기'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 교육부의 강사법 입법예고는 본래 취지인 개선과 달리 개악으로 흐를 우려가 없지 않다. 현재 전국의 대학 시간강사수는 대략 5만 9천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의 처우와 복지를 개선안의 최우선에 둬야 한다. 이전 개정안의 책임시수 9시간 규정처럼 소수 강사에게 강좌를 몰아줘 대다수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개악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대학 강사들은 대부분 최고의 엘리트들인데 처우와 복지는 최악에 허덕이는 소위 흙수저군이다. 그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담보해주는 교육정책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개정안의 최종안 확정 시에는 과거 처우와 복지 개선을 외치며 자살해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시간강사들의 호소를 깊이 헤아려서 최대한 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법안이 개선돼야 할 것이다. 특히 대학 강사들은 그들의 위치에 비해 가장 처우와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직업군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학교 무서워서 이제 우리 아이 못 보냅니다. 서울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를 홈스쿨링 하라고 내모는 겁니까. 등교 거부까지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엘리트로 여겨졌던 현직 검사장도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마당에 시민의식을 믿으라는 게 말이 됩니까. 아이들 안전을 헐값에 팔아넘긴 교육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서울교육청이 18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학교개방조례개정안 설명회’는 학부모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교원, 일반시민 등을 포함해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자녀의 안전이 걸려 있는 학부모들이 조례 폐기 피켓시위까지 벌이며 충돌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9일 시의회가 학교개방조례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교육청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이어 재의 요구마저 포기한 채, 지난달 29일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2만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하는 등 반발해왔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시교육청 측이 주어진 30분을 10여분이나 넘겨가며 학교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불만은 극에 달했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교육청이 정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냐”, “교육청이 막아야 하는데 왜 이해시키고자 하느냐. 시간이 아깝다” 등 장내는 학부모들의 고성으로 가득찼다. 당황한 시교육청은 이후 설명들을 건너뛰고 부랴부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거세게 비판하며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A학부모는 “학생과 학교를 위해 일하는 교육청이 이런 조례가 통과되도록 뭐했는지 궁금하다”면서 “학생 안전보다 생활체육인을 위한 교육청을 이해할 수 없고 세월호 교육감이라고 자처했던 것도 취소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B학부모는 “교육청이 왜 재의 요구를 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학부모들을 우습게 여긴 것에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겠다. 이제 교육청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직원들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이재완 대진여고 교사는 “시교육청이 얼마 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의 지적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용식 하늘초 행정실장은 “바뀐 조례에 따르면 강당 사용료가 반토막으로 줄고 샤워실을 100명이 이용해도 3만원만 받아야 하는 등 비현실적”이라며 “학교가 공공요금을 추가 부담하면 학생 교육활동이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간부들은 “조례 통과를 못 막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분 의견에 공감하지만 조례는 통과시켜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참석 학부모 대부분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집단 퇴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주체들의 반발이 부담스럽지만 수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금 공포한 조례대로 이행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우선으로 요구하는 조례 폐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배가 물 위에 뜨듯이 인간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시대의 고비마다 인간에게는 큰 시험이 있었으며 특히 한국인은 더욱 시험을 중요시 하기에 시험에 든다. 유치원 입학부터 입사와 승진까지 삶의 전체가 시험으로 점철되는 삶이다. 생존과 출세 여부를 시험 점수가 가름한다. 그래서 늘 우리는 정답을 찾아 출제가가 의도한 정답 맞히기에 바쁘다. 그 정답은 의심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한 번쯤 따져 보자. 시험은 옳은가, 시험이 정답인가. 시험은 하나의 현상이다.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나타나지만 사회마다 양상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시험은 ‘나쁜 경우’다. 본질 가운데 선별 수단이자 순치 도구라는 부정적 측면이 극대화한 사회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순응하는 자가 추려지고 오직 점수가 목적이다 보니 부정이 횡행한다. 진짜로 중요한 실력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다. 고득점은 테크닉으로 가능하다. 패턴에 얼마나 익숙한지가 성패의 관건이다. 시험의 기술은 상당 부분을 돈으로 살 수 있다. 사교육시장이 부풀어 오르는 이유다. 시험이 평하는 능력은 단 하나. 시험을 얼마나 잘 보느냐다. 시험을 위한 시험은 무용하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서울대 우등생의 공부 비법은 필기와 암기, 수용적인 학습 태도다.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이런 경향은 지속된다. 시험의 암묵적 장려 아래서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은 판이하다. 비판적ㆍ창의적 사고력을 서울대가 죽이는 반면 미시간대는 살리고 있다. 문제는 정답을 찾는 교육이다. 주어진 답만을 찾도록 훈련된 시험형 인재가 미래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언한다. “‘정답 너머’의 공부를 요구하지 않는 교육이 학생들의 예기를 꺾어 놓는다”고 권재원 서울 성원중 교사는 주장하고 있다. 좋은 시험은 없을까.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바칼로레아)에는 객관식이 없다. 수학ㆍ과학을 제외하면 패턴도 없다. 채점자는 답안의 적절성ㆍ논리성을 평가한다. 선발을 위한 시험이 아니어서다. 바칼로레아가 추구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력의 배양과 수험생의 성장이다. 우리는 공부에 대한 정의와 시험의 실체에 대하여 회의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생존을 위하여 가야할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정답이 있는 시험의 유효기간은 이미 지났다.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정답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 기본이 다져지기까지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 있는 교육은 나쁘다. 무엇을 위한 정답 찾기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그 정답이 가치를 갖게 된다. 지금처럼 한눈 팔지 않고 이정표만 따라가다 결국 당도하는 곳은 벼랑이 될 것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을까. 우리교육이 바뀔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제도권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한국인은 공정성에 집착한다. 남에 대한 불신 탓이다. 시험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이 문제도 더 깊은 회의를 하면서 우거진 숲을 지나야 한다.
2017학년도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일자가 다가오고 있다. 대학마다 교사임용시험 응시예정자들이 도서관을 뜬눈으로 밝히고 있다. 삼수, 사수 등 청년 백수 시대의 슬픔 자화상이 도서관 등에서 교사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서 반추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예비교사로서 다양한 경험과 인성 연마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암기 위주의 학습일변도라서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데 오는 11월과 12월 치러지는 초·중·고 교사 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필고사의 영향력이 크지만,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 등 역량 평가가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다양한 평가 기법을 고려 중이다. 특히 지필고사 외의 교사로서의 역량검증과 인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평가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다음 달 치러지는 초등 교사 임용시험, 12월 중등 교사 임용시험에서는 교사로서의 자질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2차 시험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2차 시험에서 최하 점수가 80점(100점 만점)이었지만 이를 60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형식적인 기본 점수 부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시험 방식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의 교사임용시험에서는 보통 1차 필기시험에서 상위 90%에 들면 무난하게 최종 합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심층 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 영향력이 커지면서 1차 시험의 상위 70~80% 득점자도 최종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즉 지필고사 성적 우수만으로는 최종 합격이 어려운 교사임용시험으로 개선된 것이다. 현행 초ㆍ중등 교사 임용시험은 서술형 필기시험인 1차 시험(100점 만점)과 심층 면접, 수업 시연, 수업안 작성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100점 만점)으로 나뉜다. 1차 시험에서 1.5배수를 선발한 뒤 2차 시험점수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1차에서는 0점까지 받을 수 있는 반면, 2차는 아무리 못해도 80점을 주도록 규정돼 사실상 1차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2차 시험이 형식적인 평가 무용지물적인 평가로 전락하고 마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2차 최하 점수를 60점까지 줄 수 있도록 개선하여 2차 시험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등 임용시험 2차 과목 가운데 '심층 면접'(40점 배점)은 최하 점수가 기존 32점에서 24점까지 내려가고, 초등 임용 시험 2차의 '수업 시연'(10점 배점) 역시 최하 점수가 8점에서 6점으로 변경된다. 결국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를 혁신코자 한 것이다. 그리고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의 중요도를 제고한 바람직한 교원(교사)임용시험 구조 개선인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내년 이후부터는 현재 10분 정도인 면접 시간을 늘리거나 인·적성 시험을 도입하는 등 교사 자질 평가를 올해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이 사랑, 교직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유념할 점은 1차 시험은 몇 점, 몇 점 등으로 개인별로 분명히 계량화할 수 있지만, 1차 시험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충분한 절차와 과정적 분석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이 평가의 본질적 기능의 숙고다. 평가란 본디 재고자 하는 잣대인 타당도를 비롯하여 객관도, 신뢰도, 실용도 등을 요소로 한다. 즉 재고자 하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재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역시 응시자를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는 올바르게 재서 합격시키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각 시험 단계에서 걸러내는 검불에 알곡이 섞여 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평가 방법 개선, 혁신 운운하면서 바꾸는 평가 요소와 배점 변경이 평생을 교직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역량을 2세 교육에 충실히 발현할 수 있는 교직 인재들이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합격권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평가가 낙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자체로서 평가의 기능을 잃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 교육과정의 순환적 과정과 요소인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중에서 교육평가가 가장 어렵고도 중차대한 것이다. 교사임용시험 역시 평생을 교직에 불사를 각오와 패기를 가진 인재인 예비교사를 올곧게 선발하는데 최종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현재 최고의 지성은 바로 인간의 뇌이다. 이 뇌가 사회 현상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이제는 바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같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한국의 남자들, 그 가운데 중년의 고민이다. 남자들은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는 자신이 유능하고 쓸모 있는 사람 같다고 느낀다. 대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최대한 오래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남자들의 이 마음은 죽을 때까지 간다. 그러나 유능하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세월이 흘러 많은 남자들이 직장에서 물러나게 될 때 무능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유능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근근이 직장을 다녔던 사람일수록 직장 내에서 위기가 찾아오면 심리적 타격이 커진다. 그나마 자기가 붙잡고 있던 유일한 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더욱 사회적 지위가 중요하다. 그래서 모이면 정치, 경제,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회적 위치가 흔들리게 되는 곳이 바로 직장인데 이곳에서 잘못되면 남성들의 심리적 위기는 심각하다. 이는 바로 무능력과 쪼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직장 생활을 한 지 15~20년 될 때부터 위기를 맞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부장 정도 될 때다.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어 임원을 달 타이밍에 위기를 맞는다. ‘내가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까?’, ‘이번에 승진 못하면 다른 회사로 옮겨야 되는 거 아닌가?’, ‘내 사업을 해서 먹고살아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여러 생각을 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서른 살에 입사했다고 하면 마흔 다섯에서 오십 살 정도 됐을 때, 그야말로 중년기로 몸과 마음의 변화를 한창 겪고 있는 와중에 이런 고민이 겹친다. 승진과 이직, 퇴직 사이에서의 갈등은 결국 ‘뭐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문제다. 이런 경제적 고민은 중년기 위기 주제 중 하나인 ‘무능력’과 연결된다. 직장 문제는 돈 버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직장을 그만두면 돈을 못 벌고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 같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직장에서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떨려났는데 집에서도 요구만 받고 책임만 지라며 어떤 지지도 없을 때 죽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더구나 우리 나라 상황에서는 자녀들이 교육을 완전히 마친 것이 아니라서 교육경비도 많이 든다. 이런 사람들이 술과 친해지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술을 마시면 자신의 현실을 또렷이 보지 않을 수 있지만 환상 속에서 조금 나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이 취하는 방어 중 하나인 회피 현상이다. 남자들이 참 많이 하는 얘기 중의 하나가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남자들의 하루를 비디오로 찍어 빨리 돌리면 정말 기계라 해도 맞는 것도 같다. 퇴근해서 들어와 씻고 밥 먹고, 조금 있다가 자고, 아침에 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하는 행동이 일상이다. 이처럼 직장에서 부품처럼 일하는데도 집에 가면 돈만 벌어 오라고 하니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어떤 직장인이 출근한 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회사에서 여기저기 찾다가 해변에 앉아 있는 이 사람을 발견했다. “당신 왜 일 안 하고 여기에 앉아 있느냐?”고 했더니 “나는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했단다. 그는 해변에 앉아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이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산업사회가 인간을 부품으로 만들고 기계화 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기계는 시간이 지나면 낡고 닳아져 더 이상 쓸모없는 때가 온다. 그러면 폐기 처분된다. 스스로 기계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남자들은 중년기에 자신이 그런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끝까지 일을 잡으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그래도 나는 성공한 사람”, “그래도 나는 괜찮은 사람”, “그래도 나는 쓸모 있는 사람”임을 끝까지 주장하고자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일하는 기계처럼, 머슴처럼 살았던 사람들이 은퇴 후에 느끼는 심리적 소외감, 절망감은 상당히 클 것이다. 이런 시간이 오기 전에 자신을 잘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자신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더 멀리 미래를 보아야 한다. 중년기는 다음 세대를 돌보는 헌신이 필요한 시기다. 어떻게 하면 잘 나눠주고 돌볼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이 과제를 잘 수행하면 자녀(다음 세대)와 친밀감을 형성하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고, 노년기에 자아 통합을 이루고 지혜롭게 살 수 있다. 노년은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기능이 쇠퇴하고 없어지는 시기다. 그래서 지혜로운 마음이나 넉넉한 마음이 없으면 아주 어렵고 힘들다.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려면 중년기의 과제인 나눔과 돌봄을 잘 실천해서 자녀 세대와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문제가 심각하고 어려우면 타인의 문제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와의 관계는 자신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에 관계없이 따로 풀어야 한다. 많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문제가 심각하고 많아서 자녀 문제를 소홀히 했다가 나중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부모는 그래서 죽을 때까지 부모다. 부모라는 말의 뜻이 언제나 비비고 기댈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애들이 잘못하고, 아무리 애들이 속을 썩이고, 아무리 애들이 뛰쳐나간다고 해도, 부모는 늘 그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돌아올 곳이 생긴다. 부모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애들 입장에서는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곳이 없게 된다. 잘 견뎌주고 버텨주는 자녀와의 관계, 하루 아침에 안 된다. 돈의 축적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가치의 축적은 행복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가 될 것이다.
2017학년도 대입의 막이 올랐다. 한양대, 건국대 등의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대학별고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수능이 치러진다. 재학생은 감소…N수생은 증가 지난달 9일 마감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60만 5988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65만 1187명보다 2만 5199명(4%)이나 감소한 것이다. 인구 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N수생이다. 수능 지원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2012학년도 이후 재학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N수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수능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78.2%(2014학년도)→77.2%(2015학년도)→76.3%(2016학년도)→75.8%(2017학년도)로 감소하고 있으나 N수생은 19.6%(2014학년도)→20.5%(2015학년도)→21.5%(2016학년도)→22.3%(2017학년도)으로 증가하고 있다. N수생 증가 못지않게 재학생들의 학업 부담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의 수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능 중심의 정시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재학생들이 현재의 입시 시스템을 충실히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치열한 내신경쟁, 비교과 스펙 관리, 논술·적성·면접 대비, 수능 준비 등으로 삼중, 사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필자는 N수생 증가와 재학생의 학업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입시스템의 이원화를 제안한다. 현재 수시와 정시로 나눠져 있는 시기 구분을 폐지하고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로 단일화 해 재학생은 학생부 전형으로, N수생은 수능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들은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부 중심으로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할 것이고 사교육도 크게 완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수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동아리와 진로 등 창의적체험활동이 활성화되고 인성함양과 독서생활화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입에 실패하면 수능에 대한 부담이 생기므로 재학생들의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수시 지원이 더욱 신중해지며 N수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시행중인 김영란법도 상황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법의 도입으로 인해 학생부 전형의 공정성 의심을 줄여 학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학교는 N수생도 만족할 방안 그렇다면 대학은 어떨까. 학원에서 기계적인 수능으로 무장한 N수생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른 재학생들을 선호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학생부전형이 증가하면서 N수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는다. 물론 재학생들도 과도한 학업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이다. 반신반의했던 김영란법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의 화살을 쏘아 올렸듯 이제 대입 이원화로 케케묵은 교육 난제도 말끔하게 풀어야 할 차례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고를 망라해 ‘진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일반고에 이어 내년에는 초등교와 중학교에서도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시범 운영된다. ‘화이트컬러’ 가장 큰 타격 전망 진로교육 집중학기제는 특정 학기를 정해 진로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와는 달리 시험은 치르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1, 2학년 교육과정에도 진로교육을 정규 의무교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학생들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등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기존 1·2·3차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화이트컬러 직업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예술·미디어 분야 등에서 일자리 710만 개가 줄고 반면 수학·컴퓨터·건축 분야 관련 일자리는 20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군으로는 약사, 요리사, 스포츠 심판, 회계사 및 법무사 등이 꼽혔고, 어부·제빵사 등도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과 교육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 소재과학, 초연결 복합 시스템, 유전자가위,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직업군을 바탕으로 학교 자율로 이뤄지는 진로체험교육, 진로심리검사, 혹은 단순한 진로전담교사 배치로는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혁신적인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미래를 대처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응능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139개 국가 중 25위에 머물고 있다는 다보스 포럼의 발표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직시할 때, 위기감을 더한다. 창조력·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필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세계에서 앞으로 겪어야 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기업 스스로가 중심이 돼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독일, 일본, 중국 등은 정부가 앞장 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두어 발 짝 물러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은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 진로교육의 새로운 틀을 짜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사용료 반토막…학교재정 악화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한 학교개방조례 수정안에 대해 허가 기준과 사용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턱없이 낮은 시설 사용료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공식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교총은 4∼11일 현장 의견수렴으로 마련한 의견서를 통해 △사용 신청자가 둘 이상일 경우, 갈등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추첨제 도입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 ‘분쟁 해결 업무전담팀’ 구성·운영 △준비시간 및 정리시간 포함해 1일 사용시간(3시간) 명료화 △사용 허가 취소 사유 발생시, 사용허가 취소 및 재사용 허가 금지 △학교체육관 및 부대시설 사용료 인상 등을 수정안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시교육청의 수정안대로 학교체육관 사용료를 책정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학교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총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600㎡ 체육관(냉난방 사용 제외)의 경우, 이전 조례대로라면 1시간당 3만6000원의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지만 수정안에 따르면 시간 당 1만5000원에 불과하다. ‘냉난방기 가동 시 20% 가산’을 신설했지만, 이를 적용해도 징수액은 크게 줄어든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이를 A초 강당(621㎡)에 적용하면, 연간 사용료가 1360여만원에서 795만원으로 감소된다. 교총은 “시간당 2만1000원 정도의 차액이 발생하지만 학교 공공요금은 변화가 없어 차액을 고스란히 학교운영비로 지출해야 할 형편”이라며 “학생 교육활동에 사용돼야 할 학교운영비가 체육관을 이용하는 소수에게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개방 확대로 벌어질 수 있는 학생안전 위협, 학교 교육활동 저해, 학교 재정 악화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시교육청과 시의회에 있다”며 “시교육청은 교총 등 현장 요구를 반영해 수정안을 만들고, 시의회는 정치적 판단이 아닌 교육적 판단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육청일반직노조(서일노)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조례를 발의한 김생환 교육위원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서일노는 “학생 안전을 전혀 보장하지 않고 사용료도 턱없이 낮게 책정했다”며 “법률 체계에도 맞지 않는 이상한 조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례는 무조건 폐기해야 하고, 폐기가 불가능하다면 학교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용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18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19일 최종 수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세상은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자와 생산된 물건, 서비스를 사는 사람과의 관계망 속에서 이뤄진다. 최근 한국의 대표적 기업이 생산한 휴대폰과 자동차 문제가 끊임없이 뉴스를 타고 있다. 그만큼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품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잘못된 제품을 생산한 결과는 치명적인 손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미리 예측을 하였더라면 이런 소동은 없었을 것이다. 현대차는 2011~2014년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가운데 ‘세타Ⅱ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소유자들에게 수리비 전액을 보상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엔진에서 소음이 심하게 나고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데도 현대차가 결함을 숨긴 채 차를 팔았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차량 소유자가 88만5천명인데, 현대차는 보상에 수백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데, 현대차는 국내에선 불량률이 낮아 리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국내 차량 소유자들은 차별 대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고객들은 자신이 잘못된 제품을 산 재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싼타페 에어백 결함은 이례적으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현대차 사장을 5일 고발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생산한 싼타페의 조수석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결함을 발견하고도 적법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에게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서기보다는 해명과 자체 시정조처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국토부의 고발은 현대차의 이런 행태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9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32.3%와 29.8%,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62.1%였다. 1999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고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가장 낮다. 2013년까지는 시장점유율이 70% 선을 유지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보여주듯 세계 자동차산업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인데, 현대차는 2014년 한전 터 매입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소진했다. 파업이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후진적 노사관계도 경쟁력 강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 전개를 접하면서 현대차의 역주행이 큰 위기를 부르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고객을 사로잡을 획기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 시장은 이 제품을 외면할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철강회사와 석유회사는 시대가 바뀔 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이다. 그 결과로 우리는 지금 자동차가 넘쳐나는 차도와 고층 건물들로 가득 찬 도시에 살게 되었다. 만약에 철강회사가 건축자재시장을 만들지 못하고 포드가 자동차를 양산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아직도 중세도시처럼 낮은 건물의 저밀도 도시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카네기와 록펠러의 회사는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생활의 모습을 만든 주역이기도 한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경제구조가 바뀌는 지금도 석유, 자동차, 대형유통회사는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친다. 몇몇은 도태되고 몇몇은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향후 수십 년간 우리 도시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어떤 회사가 속한 산업이 사양산업인가? 그렇다면 철강회사가 건축자재 시장을 개척했던 것처럼 우리 환경을 바꿀 기회를 가졌다고 보면 된다. 혹시 아는가.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이 내리막이 되면서 반도체 기술로 혁신적인 태양광기술을 만들고 우리 후손은 전혀 다른 도시에 살게 될지. 그리고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가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기업의 위기 극복 사례를 보면 고객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주면 그 고객은 오히려 '열성 고객'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어려운 한국경제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갈 것이다.
ROTC로 전역한 후 부산에 있는 광명고에서 교직을 처음 시작했다. 인문계 고교였기에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진학이 교사의 본분이라 여기고 모든 초점을 대학진학에 뒀다. 그렇게 인문계고에서 8년을 근무하는 동안 나는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게 됐다. 박사학위를 한 이유는 대학교수가 되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대학 쪽에 자리를 찾던 중 경북에 있는 2년제 국립대학에 합격하게 됐다.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면서 직장을 부산에서 경북으로 옮겼다. 교사에서 교수라는 호칭의 변화, 가르치는 대상이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라는 것, 개인 교수 연구실 등 신분과 환경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대학원에서 고생한 결과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올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아내가 부산에 있는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고, 부모님과 아이가 모두 부산에 있는 관계로 주말부부가 됐다. 주말마다 부산에 내려오는 것과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매우 힘 든 시기였다. 특히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못하고, 어머니가 당뇨 등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장남 노릇도 제대로 못하다보니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산에 있는 대학에 교수 자리를 찾았지만 좀처럼 자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부산에 있는 대광공고(현재는 대광발명과학고)에서 교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교편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위에서는 고교로, 특히 실업계 학교로 가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걱정과 만류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는 다 같다는 생각이었고 부산에서 가족과 같이 산다는 희망에 결정했다. 발령 첫해, 나는 3학년 7반 담임을 맡았다.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 대한 기대와 1년 동안 결석, 지각 없는 모범반을 만들어 재단과 교장선생님께 보답하겠다는 생각에 나름 학급운영에 대한 무지개 구상까지 하며 반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런 구상이 혼자만의 상상이었다는 것이 금세 현실로 나타났다. 등교시간이 지났지만 학생 절반 정도가 오지 않았고, 9시가 넘어서야 한명씩 오기 시작해 첫날 결석생만 7명이나 됐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니 48명 중에서 2학년 때 개근한 학생은 한 명도 없고 정근한 학생만 한명 있었으며, 전부 결석 전과가 있었다. 심한 학생은 60여일 결석한 학생도 있고, 보통 20여일 결석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말로만 듣던 실업계의 현실이었다. 수업시간 학생들의 눈빛도 달랐다. 같은 고등학생이지만 인문계 때는 강의를 하면 받아들이는 눈빛이었다면 실업계 학생들은 강의에 무덤덤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약과였다. 교무실에 앉아 있으면 학생부 선생님이 우리 반 학생을 데리고 오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화장실에서 흡연하다 걸린 학생이라면서 담임의견서와 부모님을 호출해달라고 하는 것은 예사였다. 수업 중에 싸움을 하다가 맞은 학생이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와 합의가 안 이뤄지자 법적으로 하겠다며 가해학생 부모에게 합의금을 받는 모습도 봐야했다. 또 결석 학생 집에 가정방문을 갔더니 부모는 학교 가라고 울면서 말하는데 학생은 공부하기 싫다며 지금부터 돈 벌러 가겠다고 맞서는 일도 겪어야 했다. 여러 학생을 보면서 스스로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갈등을 하던 차에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교수 제안이 들어 왔다. 하지만 거절하기로 했다. 다시 지방으로 간다는 것은 가족들에게 명분도 서지 않을 뿐 아니라 내 자존심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오기도 들었다. 그래서 실업계에 근무하면서 내 자신의 교육관을 바꾸기로 했다. 실력 있는 학생을 가르쳐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학생들을 이 사회에 필요한 일꾼으로 키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말이다. 인문계에서 가진 입시 위주 교육의 편견을 버리고 교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먼저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입학 동기가 자신이 원했다기보다 인문계나 명문 실업계에 갈 실력이 없어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중학교 때 성적이 대부분 뒤에서 선두(?)를 달렸던 학생들이었다. 공부에 취미가 없을 뿐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포기하고 학교 다니는 것이 괴로운 것 같았다. 그리고 인문계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 실업계에 다니는 자신의 처지에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생활보호대상자가 전교생의 약 50%나 됐다. 그러다 보니 방과 후 중국집이나 피자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고를 치거나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배우는 것 같았다. 학교생활을 통해서 장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보다는 되는 대로 살자는 식의 생활, 즉 자신감과 능동적인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절망적이지만은 않았다.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교육자 중에서 가장 훌륭한 설립자이신 배상태 교장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퇴임하셨지만 교육철학이 분명하시고, 교육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훈화와 연수를 통해 앞으로의 사회는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개인 능력을 키우라고 강조하셨다. 그러면서 발명교육을 통해 학교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을 갖고 계셨다. 나는 실업교육부장을 맡아 교장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개혁에 동참했다. 이를 위해 학교는 특허출원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켰다. 이 시스템은 교육과정 속에서 ‘활동단계→심화단계→성취단계’로 이어진다. 먼저 활동단계에서는 수동적인 학생들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시키기 위해 발명아이디어 제안제도를 만들었다. 제안서 양식은 쉽게 만들어 많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 2004년에 420건의 발명아이디어 제안서가 접수됐지만 2015년에는 1만4768건의 아이디어 제안서가 접수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심화단계에서는 교육과정 속에서 발명특허 취득교육, 작품 제작활동 등을 했다. 이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나는 전공교재 14권을 집필했다. 특허청과 협력해 5권의 발명교재를 개발해 교육청으로부터 모두 인정도서로 승인을 받았고, 전국에서 현재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성취단계에서는 대회출전 및 특허출원을 해 성취감을 갖게 했다. 특허출원은 학생들이 제출한 제안서 중 우수 제안서를 심사해 출원했다. 그 결과 2015년 현재 우리 학생들은 ‘특허등록 54건’, ‘특허출원 794건’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전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학생들은 특허 난 것을 작품으로 제작해 각종 발명과학대회에 출전, 많은 수상실적을 거뒀다. 2014년에는 국내외 25개 대회에 539명이 참가해 이중 19개 대회에서 155명이 수상했으며, 김범(3학년) 학생은 고교 학생으로서는 최고상인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발명의 날 때 우리학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014년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서는 행복학교로 선정됐다. 학생들은 학교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다. 그리고 자신들도 모르게 창의적인 사람으로 쑥쑥 성장해 가고 있었다.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허청 주관 전국 발명특성화고 평가에서 전국 1위를 3년 연속 받았고, 부산광역시교육청 주관 학교 평가에서 S등급(최우수)을 2년 연속 받았다. 취업률도 2009년 25%에서 2014년 45%, 2015년 55%(목표)로 올라가고 있다. 우리학교 한 학생은 중학교 83% 성적으로 입학해 무단결석과 지각이 총 35회나 됐고, 생활기록부에는 태만한 학생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발명교육을 받고 변화해 삼성전기 5급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또 다른 학생도 중학교 82% 성적으로 입학해 무단 지각 등으로 방황했지만 역시 발명교육을 받고 변화해 한국전력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지난 10여 년은 참 힘들고 어려웠다. 하지만 사랑하는 학생들이 있고, 학교를 사랑하는 존경하는 동료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럽에서는 학문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나 직업교육을 받고 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 대해 사회적 대우가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들 나라야말로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한 나라라는 생각이다. 우리사회도 하루 속히 학벌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 그래야 만성적인 고학력 실업자가 없어지고 선진 한국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美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민주당)?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가 TV토론에서 교육에 낮은 관심을 보인 가운데 구체적인 교육공약?정책에 있어서는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클린턴·트럼프 후보는 최근 열린 1?2차 TV토론에서 교육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1차 토론에서 교육(education)이라는 단어는 클린턴 후보가 경제발전, 중산층 증가를 얘기할 때 간접적으로 3번 거론됐을 뿐이다. 2차 토론에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클린턴 후보가 "원하는 모든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게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는 최근 두 후보의 현 교육정책에 대한 입장과 공약 등을 제시, 비교하면서 전반적으로 클린턴이 트럼프 후보보다 더 교육에 관심이 있고 체계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공약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교육부에 대해 클린턴은 교육부가 항상 최상의 정책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저소득층과 장애인 학생, 외국인 학생을 돕는 정책을 추진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교육부를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안전한 학교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클린턴은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학교 안전을 바라봤고, 트럼프는 총기를 통한 안전을 주장했다. 클린턴은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교내 체벌이나 학교 경찰들을 점차 축소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트럼프는 학교에도 반드시 총기를 소지한 경찰이 있어야 하며 총기를 소지한 교사는 학교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와 미국 교사연맹(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클린턴은 교원정책을 교원의 입장에서 바라봤다. 그는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교원들의 연봉도 높이는 계획을 내놨다. 클린턴은 과거 상원의원 당시 교원 확충을 위한 대안 프로그램인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 지원을 위해 법안을 도입한 바 있다. 또 교장의 인원을 늘리고 연수를 확대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는 국·공립학교의 교원들은 자신들만의 높은 벽을 만들어 경쟁을 전혀 하지 않는 환경에서 나약하게 성장해 왔다며 교원단체들을 매우 부정적으로 비판해왔다. 공통교육과정에 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클린턴은 공통교육과정을 지지하는 편이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에 클린턴은 아칸소 교육표준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교육 개혁안을 주장해 학교의 교육 수준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원의원으로서는 각 주에서 자발적으로 수학과 과학 공통교육과정을 만들도록 하는 제정안을 도입했다. 트럼프는 뚜렷한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통교육과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대선까지 TV토론은 한 번 더 남은 상태다. 이후 토론에서 두 후보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교육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표현할지, 또 새로운 교육정책을 제시하지는 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캐나다는 최근 초중등 학생들의 경제?재무관리 능력 배양이 교육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온타리오 등 일부 주는 여전히 형식적 내용으로 수박 겉핥기 교육에 그치는 실정이다. 캐나다의 1인당 평균 부채는 올해 2분기 현재, 2만1000달러로 가처분소득의 1.6배에 달하는 등 빚더미 속에 허덕이고 있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 등록금이 싸고 중산층 이하 가정에는 여러 재정적 혜택이 부여되고 있지만 대졸자 1인당 학자금 부채도 2만5000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거처럼 가정에서 자녀의 경제 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주의 교육 당국은 공교육을 통해 경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주교육부들은 학생들이 기초적 경제, 재무관리에 대한 지식 습득과 실습 등을 통해 성인이 된 후 금융 문제를 현명하게 결정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생필품 구입부터 돈 관리, 대학학비, 주택 모기지 대출, 금리 문제, 국내외 경제 상황이 미치는 영향, 투자, 보험, 노후 대비 연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무 관리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제 교육을 진로 수업시간과 연관시키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 직업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뉴펀들랜드 라브라도주는 진로 준비 교과를 10학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이 수업의 최소 1/4은 개인재무관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 이 부분에서 대학 학자금 융자부터 은퇴 후 노후 준비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인근의 작은 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도 고교 3년간 경제 전반과 개인 재무관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대편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역시 10학년을 대상으로 유사한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인구의 1/3에 달하는 온타리오주 등에서는 개인 재무관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수학과 사회 등 기존 교과목에서 형식적인 수업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 온타리오주 교육부 지침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교 졸업 시까지 가능한 전 과목에 걸쳐 개인 재무관리능력 함양교육을 포함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학문제 풀이에서 유통화폐의 크기에 따른 단순 계산을 다루거나 기존 사회과목에서 다루던 초보적 경제 개념 및 재무 자산관리 기법을 배우는 게 전부다. 심지어 영어 수업시간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작품을 다루면서 신용의 중요성을 말한 대사 한마디를 놓고 개인 신용교육과 연관시킬 정도다. 그러다보니 실제 교과 과목보다는 전문가들의 일회성 특강이 경제 교육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를 과외학원, 보육기관 취급하더니 이젠 주민체육시설로 만들 셈인가요?" 서울시의회가 학교개방조례를 일방적으로 공포한데 대해 일선 교원들은 "학교가 정치·사회문제의 해우소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사교육 경감, 저출산 해소 빌미로 방과후학교, 돌봄교실을 떠맡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부족한 주민 생활체육시설 역할까지 짐 지워 교육 본질만 더 훼손될 것이라는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는 학교 운동장, 체육관, 강당 등의 시설을 일반 시민에게 적극 개방하는 학교개방조례를 공포했다. 일선 교원들은 시의원의 표심 잡기에 학교나 학생의 안전이 희생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 A중 임 모 교장은 "학교의 외부인 출입으로 각종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표를 주는 주민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학교 안전은 외면한 채 이 같은 조례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 학부모의 요구가 다양해져 학교는 수업, 생활지도 등 교육 본질을 위한 활동에도 버거운데 갈수록 비본질적 업무만 확대되고 있어 문제"라며 "학교를 정치, 사회적 요구를 해소하는데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대다수 초등교에서 운영 중인 돌봄교실은 지난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도입해 2014년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확대 추진된 것이다.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육아를 돕기 위한 저출산 대책의 일환이었다. 방과후 학교 또한 참여 정부, 이명박 정부 때 사교육비 경감과 양극화 해소 대책으로 도입·확대돼 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확대가 교사 업무 과중, 교실 잠식 등의 결과를 초래해 본연의 역할인 수업에 피해가 가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게다가 학교가 이를 운영해야 할 법적 근거나 규정도 없는 상태다. 대전 B초 박 모 교사는 "돌봄교실 모니터단에 갔을 때 교사들이 왜 이걸 학교에서 해야 하냐는 말들이 많았는데 담당자들이 공약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돌봄교실 수요가 많은 곳은 예산 부족으로 돌봄전담사를 별도로 뽑지 못해 교사에게 업무를 전가하고 있다"며 "아이들 간식 하나를 사더라도 기안을 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몇 십 건씩 처리하다보니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토로했다. 또 "여유 교실이 없어 일반교실에 매트나 개별 냉난방 시설, 별도의 물품들이 항상 쌓여 있어 본래 수업시간에도 어수선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경기 C초 윤 모 교장은 "돌봄교실 전담사,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 같이 지원인력을 준다고는 하지만 결국 프로그램 기획에서 회계, 인력 관리까지 모두 교원이 맡아야 한다"며 "이 같은 정책으로 양산되는 비정규직 문제로 학교가 노무 갈등에까지 휘말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윤 교장은 "정치적, 사회적 요구가 있다고 해서 기반도 갖춰지지 않은 학교에 무조건 떠넘기며 의무와 책임만 부과해서는 안 된다"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D초 김 모 교장은 "방과후 학교는 단순히 일반 학원 교육을 학교에 끼워넣기만 한 것"이라며 "많은 경우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운영 중인데 마땅한 강사를 찾기도 어렵고 방과후수업 중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결국 학교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과 후, 방학 때까지 이어지는 과중한 업무로 교사들이 연수나 휴식을 위한 시간조차 갖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교원들은 내년 대선, 후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또 어떤 기능이 학교에 부과될 지 우려한다. 김 교장은 "정치인들이 당선을 위해 학교 현장은 알아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내거는 선거 공약(空約)이 결국 우리 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교육이 더 이상 정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교육계가 중심을 잡고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며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는 지자체 등이 맡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성장해 간다. 국가도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국제 및 국내 환경 모두가 항해에 불리한 파도로 밀려오고 있다. 천재지변, 국가안보, 민생경제 등으로 나라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근심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힘들지만 그래도 참아내는 힘이 있었다. 잘 살아보겠다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힘든 사실에 대하여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향하여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원인을 모두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위기 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는 노력만이 해결책이다. 요즘은 모든 분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가 영향을 받으면 다른 곳에서 충격을 받는다. 경제, 교육, 사회, 정치,외교 등 모든 것이 하나의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 최근 조선·해운 산업의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여파로 지난달 실업률이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일부 업종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른바 ‘고용 빙하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곧바로 젊은이들의 취업과 관련이 깊으며 경제상황의 악화가 사회불안정으로 연결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9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 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며 2005년 9월(3.6%)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4%로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1999년 이후 최고치였다. 청년 실업률 증가폭은 1년 전보다 1.5%포인트 증가해 전체 실업률의 4배에 가까웠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나 취업 준비생 등을 감안한 체감 실업률은 9.9%에 달했다. 전체 일자리는 소폭 증가했지만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는 추세다. 지난달 취업자(2653만1000명)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000명 늘었지만 국내 일자리와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7만6000명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평균 임금이 낮은 편인 숙박 및 음식점업(10만2000명)이었고, 자영업자도 8만6000명 늘었다. 제조업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대거 자영업으로 몰리는 전형적인 불경기의 양상이다. 그러나 새로 창업한 자영업자들의 2년 내에 절반 이상이 무너지는 현실에서 섣불리 창업하였다가는 가진 것 마저 잃고 빚만 짊어지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역시 교육을 통하여 찾을 수 밖에 없다. 교육은 문제해결력을 기능으로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연구한 경제학자들은 일찍부터 교육이 사회보험적 성격에 주목하여 왔다. 불확실한 미래이기에 보험에 가입하듯이 불확실성에 대한 보장이 바로 교육이다. 정부와 기업은 청년층은 물로 전직자 및 퇴직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존을 위한 연구를 통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정세와 지식의 변화는 우리가 넘어야 할 쓰나미이다. 이 쓰나미가 더 크게 몰려오기 전에 준비를 든든히 하는 것만이 대한민국호의 항해를 안전하게 보장할 것이다.
요즘 학부모에의한교권침해가도를넘고있다.때리고, 욕설을 하는것뿐아니라,교실을 엿보거나,하루종일민원전화를 붙들고있는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학부모들로 인해 교사들은 마음 놓고 아이들을 교육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님이점심시간에문뒤에서계속그아이의급식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뿐 아니라. 정말우리아이가잘먹는아이인것같은데,왜안먹였느냐’는 등 온갖 잔소리를 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교사 “어머님들이와서선생님을혼내세요.”,심지어 1시간동안민원전화를받으면서제가하는거는'참자,참자…"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민선교육감 시대에 부쩍 늘어났다. 수요자 중심교육이 강조 되면서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간섭이나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는 반면 교사들의 권한은 위축되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기에 학부모회 등으로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활동이 늘어나고, 방문이 잦아지면서 학교교육에 대한 감시나 간섭은 이미 도를 넘어셨다. 이 정도면 분명히 교사의교권과 수업권을침해에 해당된다. 다시 말해, 교권보호법에 해당되는 사항이므로 법적인 처벌이 필요하다. 교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권보호법이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보호법으로서 효력이 없다. 정말 교권이 무너져도 너무 무너진 것이다. 학생의 학습권은 조금만 소홀해도 교사를 맹비난하면서도 교권에 대해서는 늘 관대한 정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 최근 교사의 성추행 등 큼직한 사안들이 일어날 때만 조금 관심을 보일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다. 교실 공간은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이며 교육의 절대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교실을 학교의 최고 경영자인 교장도 교사의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그것은 바로 교사의 수업활동의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외국처럼 ‘학교방문사전예약제’를 실시하여 교육공간을 외부로부터 보호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14년"교원예우에관한규정"이시행되었지만 그 효력도 피부로 느끼지 못할뿐더러 강력하다는 교원보호법마저 무기력함에 더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이참에 교권침해가해자에대한가중처벌을 반드시 법제화해야 한다. 한 번 무너진 교권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두세 배의 힘과 노력이 든다. 법만 만들어 놓는다고 문제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엄격한 처벌만이 답이다. 그래야 고쳐지고 시정되어 흔들리는 교단을 다시 지킬 수 있다. 교실은 교사와 학생의 교육활동이 이루어는 절대적인 공간이므로 어떤 이유로도 외부로부터 방해되거나 침해되어서는 안 되므로, 보다 엄격한 교원보호법을 집행해야 할 것이다.
경북교총회장기 테니스대회 경북교총(회장 이태석)은 15일 경산생활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2016 제13회 경북교총회장기 회원 테니스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원로·관리직·여자·초등남자·중등남자·대학·퇴직회원부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시·군 구분 없이 개인(1인) 복식으로 진행됐다. 각 부문별 우승자에게는 상금 20만 원이 수여됐고, 준우승은 15만 원, 3위는 10만 원이 주어졌다. 부문별 성적을 종합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시·군에는 우승기를 수여했다. 이태석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생님들이 화합하고 교총 회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북교총-폴리텍대학 간담회 전북교총(회장 온영두)은 12일 전북교총 회의실에서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총회장 윤희중)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전북교총의 발전 방안과 한국폴리텍대 교원의 처우 개선, 불합리한 훈·포장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북교총 회장단과 윤희중 한국폴리텍대학 총회장, 장학규 사무총장, 김종삼 권역회장, 최승일 전주회장, 윤성원 익산회장, 구현실 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온영두 회장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한국폴리텍대학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교총 등산대회 개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8일 회원 가족 1253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교총 등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대흥중을 출발해 반환점인 의정부 소래산 정상을 돌아오는 코스로 치러졌다. 장병문 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만큼은 모든 걸 잊고 등산을 하면서 동료, 가족 간의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며 “교총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회원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에서 기초 건강검진과 상담을 실시했고, 안산대 학생복지처에서는 무료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혜정(2014)의 저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의 한 내용인 ‘어느 하버드대 교수의 고백’은 기존의 강의법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따라서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를 보여주는 하버드대 물리학과 에릭 마주르 교수의 강연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그가 하고 있는 강연은 클리커라는 실시간 응답 버튼을 사용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전통적인 강연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주르 교수는 강의법이 학생들을 전혀 자극하지 못함을 보여주기 위해 MIT 공대 미디어랩의 스웬손(2010)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텔레비전 시청과 일상의 허드렛일을 할 때, 그리고 수업을 들을 때는 교감신경이 주로 비활성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그는 일방적 강의를 들을 때 우리 뇌는 적극적으로 집중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다. 수업 중에 학생의 교감신경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지적 스트레스나 흥분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몰입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그 해석이 옳은 것만은 아니다. 뇌파 측정 전문가들은 “안정되고 이완된 상태에 있을 때 기억력이 향상된다. 이완상태, 편안한 상태, 집중할 때나 창의적인 사고를 할 때 뇌에서는 알파파가 발생한다. 따라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 않는 상태라고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한다. 마주르 교수는 강의법 무용론을 입증하기 위해 카펜터 연구팀의 연구도 소개한다. 이 연구는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눠 과학 개념을 설명하는 비디오를 시청하게 한 연구다. 한 집단은 아주 유창한 강의 비디오를, 다른 집단은 아주 어눌한 강의 비디오를 시청하게 한 후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비교했더니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를 근거로 그는 “교수가 말을 잘 하면 학생들이 주의를 집중해서 많은 것을 배우는 듯이 보이지만, 그것은 환상이요 착각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렇다면 이런 결론은 타당한가? 교감신경 활성화 실험에서 TV를 시청할 때에는 교감신경이 비활성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녹화된 강의를 시청하게 하는 것은 강의의 질에 관계없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나 주의를 끌기 어렵다고 결론짓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비판하고자 할 때 그 대상의 약점에 초점을 맞춰 이미지를 만들고, 그것이 실체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일방적 인터넷 강의와 별반 다름없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가 있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강의를 예로 들면서 그러한 것이 강의인 것처럼 일반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가 든 예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대면 강의에서 학생들과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고, 학생들이 많은 생각을 하도록 강의를 설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터넷 강의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주르 교수가 기존 강의법을 탈피한 ‘전향 교수’로서 제시한 방법은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며 가르치게 하는 ‘동료티칭’이다. 이는 예습을 유도하는 프로그램, 강의 전에 먼저 시험을 보는 사전 인출, 강의 후에 배운 내용에 대해 시험을 보는 사후 인출, 학생들끼리 하는 상호 토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새로운 교수법을 적용해 학생들이 예습하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강의를 여러 개의 연결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지루함에서 벗어나게 하고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했다. 이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면 당연히 학생들의 학습 수준은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교수법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또한 강의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기존의 교수법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자신에 적합한 교수법을 찾아 실행에 옮긴 마주르 교수의 노력이다. 교수법에 대한 책을 읽거나 남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교수법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그처럼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때 자기 스스로도 만족하는 수업을 만들 수 있다.
박연실 서울오금초 교사 주인공 감정에 이입하는 연습 폭력 없는 따뜻한 교실로 변화 ◆공감적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 지도안(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박연실 서울오금초 교사는 듣기‧말하기 교육에서 상황을 무시하고 내용의 정확한 전달과 이해만을 강조하는 현행 국어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고 공감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지도안을 개발했다. 우선 4학년 국어과 교육과정을 핵심성취기준으로 재구성해 공감적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교수‧학습지도안을 작성하고 실제 수업에 투입했다. 또 학생들이 다양한 의사소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협력학습’, ‘질문 생성 전략 수업’, ‘토의‧토론 학습’, ‘짝 독서 활동’ 등의 방법을 활용했다. 박 교사는 “특히 지식 관련 학습 내용의 양을 줄이고 학생중심의 활동을 늘려 인물의 성격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인물의 성격을 살려 어울리는 표정과 몸짓으로 역할극을 꾸미거나 인물의 성격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 문학적 정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행복한자’에서 제시한 ‘감동’, ‘교감’, ‘감상’, ‘긍정’ 등의 63가지 가치 중 49개를 꼽아 ‘마음씨앗’으로 지칭하고 사과 모양의 카드에 인쇄했다. 학생들은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해 필요한 마음씨앗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사과 모양 카드를 ‘마음나무’에 붙여 행복나무를 완성하는 활동을 했다. 이밖에도 ‘문장을 알맞게’ 단원에서는 주인공의 말을 ‘사실말하기-느낌말하기-부탁하기’의 3단계를 거쳐 ‘우리 반 대화법’으로 바꿔 말해보는 차시를 구성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친구와 블록을 쌓고 있는 상황에서 ‘내거야 만지지 마!’라는 말을 했다면, 학생들이 토의를 통해 ‘블록을 쌓고 있는데’(사실)-‘블록이 무너질까봐 걱정돼’(느낌)-‘넘어뜨리지 않으면 좋겠어’(부탁)의 순으로 말을 바꿔보며 언어를 순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 교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매 차시 학생들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술’을 적용했다. 친구의 이야기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거나 어깨를 토닥여주는 행동, ‘아 그랬구나’, ‘잠깐만, 조금 이따가 이야기하자’, ‘네 생각이 옳아’와 같이 학생들이 공동의 과제를 해결할 때 서로 배려하면서 대인 관계를 맺어나가는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학교폭력이 없는 따뜻한 교실로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박 교사는 “질서가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허용돼 학생들이 적극적인 수업태도를 갖게 됐고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에 신뢰와 정이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학습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향상됐고 양방향으로 순환하는 수업을 통해 상호작용이 활발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경근 충북 소수초 교사 QR코드로 4단계 학습에 도전 비판적사고‧정보활용력 좋아져 ◆QR코드, 앱과 함께 떠나는 스마트 수학여행(평가자료 개발연구)=윤경근 충북 소수초 교사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맞춤 학습이 가능한 수학과 학습지를 개발했다. 윤 교사는 먼저 6학년 1학기 수학과에서 단원별, 차시별로 적용할 수 있는 중심 내용을 정리하고 학습의 흐름에 따라 수준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학습지 이미지 파일을 QR코드에 담았다. 학습지는 ‘교과서 확인하기-기본학습지-보충학습지-심화학습지’ 순 4단계로 구성해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점점 높은 단계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혁신능력’, ‘비판적사고력 및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정보활용능력’, ‘자기주도학습능력’, ‘유연성’으로 정의되는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창의력, 혁신능력과 관련해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보충, 심화 학습지에 ‘생각 Login’란을 배치했다. 또 클래스팅 등 SNS에서 친구들과 학습지를 공유하며 비판적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앱과 함께 떠나는 재밌는 수학여행’도 제작했다. 이 앱은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도형의 모습을 확인하고 전개도를 살펴보는 등 학생들이 손가락으로 직접 조작하며 어려운 개념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터치를 이용해 여러 입체 도형을 3D로 확인 할 수 있으며 각 학년의 수학문제를 종합적으로 연습하면 자동으로 채점되는 ‘수학연습장’ 코너도 만들었다. 연구 결과 스스로 게임하듯 학습지를 풀고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보면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자신과 친구의 생각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사고력과 문제해결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사는 또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의 사회성이나 협업능력도 좋아지고 SNS나 앱을 적극 활용하면서 정보 활용능력 또한 좋아졌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연구하면서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이런 두려움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며 “앱 이름만 소개해줘도 벌써 달인이 돼 있을 정도로 선생님보다 스마트기기를 더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학 공부가 더 재미있어졌다며 SNS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즐겼던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