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찰도 체험학습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기 때문에 음주측정 등의 협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음주측정은 경찰 고유의 업무에 해당한다고 본다. 일반적인 경우에도 음주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경찰이 아닌 사람들이 음주측정을 하면서 단속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경찰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해도 체험학습 음주측정은 반드시 경찰이 해야 한다고 본다. 일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음주측정을 해도 별 문제 없다는 기사를 봤다. 그러나 그 경우는 음주측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이다. 만일 음주측정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아무런 권한도 없는 학교 행정실 주무관이나 교사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버스 회사에 연락해서 대체 기사를 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발된 기사가 순순히 따라줄지 사후 조치가 더 어려워진다. 사실 음주측정이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필자가 초임교사 시절에도 경찰에서 체험학습 출발전에 협조를 해 주었었다. 그 때는 어느정도 까지는 경찰이 관광버스를 인도하는 역할도 했었다. 시계(시 경계)까지 인도한 후에 돌아가는 경우들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주측정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학교에서는 사전에 공문을 보내게 된다. 그 공문에 따라 경찰들이 움직이긴 해도 일정거리를 인도해 주시는 않는다. 최근에는 관광버스의 상태에 대해서도 체크리스트가 있다. 이 체크리스트는 교사들이 직접 할 수 없다. 가령 차량 구입시기나 차령, 검사여부, 타이어의 재생여부 등을 체크하게 되어 있는데, 결국은 교사나 행정실 주무관들이 전문성이 없다보니 기사에게 물어서 체크하게 된다. 기사들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체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다. 기사의 음주 여부 측정은 경찰과 유관기관이 협조를 해야 할 문제이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만일의 경우 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도 불분명하다. 학교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물론 결국은 학교의 책임이 되겠지만 경찰이 측정을 한다면 사전 예방효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잘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발을 앞두고 음주측정에다 차량상태 체크리스트 작성 등을 직접 해야 한다면 어려움은 생각보다 커질 것이다. 만약 학교 자체적으로 음주측정을 하도록 하겠다면 교사들에게도 권한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적발 되었을 경우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권한이다.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학교에서 조치하는 사항들이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음주측정을 학교 자체적으로 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학교는사회의축소판이다.신학기가되면학생들의반장및학생회장선거가어른들선거못지않은치열한경쟁분위기라고한다.하지만학교에서임원이되면과연리더십이저절로생겨나는것일까?사실리더십은학교에서반장,회사에서팀장이나CEO등조직의리더가된다고해서생겨나는것이아니다.얼마나많은사람들에게영향력을미칠수있는가에따라결정되어지는것이다. 리더는혼자만의성과로이루어지지않는다.사회적동물인인간은자기혼자찾거나혼자만의힘으로는어떤일도이루기힘들다.요즘같은복잡한세상에서는더욱그러하다.크건작건다른사람의도움을필요로한다.따라서리더가되기위해서는다른사람들의마음을얻고,그들을움직일수있는능력을갖추어야한다.즉,리더십이란다른사람과의상호작용을통해바람직한영향력을행사해좋은성과를거둘수있는가의문제이다.여기서영향력이있다는것은상대를변화시킬수있는힘이다. 예를들어똑같이고3수험생을둔부모라도자녀를혼내고윽박지르면서이야기하는부모도있고,먼저책을읽고공부하면서매일같이공부하는모습을직접보여줌으로써,자녀가부모님을따라서공부하도록만드는부모도있다.첫번째는부모라는지위를이용해서자녀에게영향력을미쳤다면,두번째는솔선수범하는모습을보여줌으로써바람직한영향력을행사한것이다.즉진정한리더십은지위로얻어지는것이아니라올바른인격과성품,동기부여능력,인간관계능력,열정과자신감,솔선수범등의자질을갖추고성과를만들어낼때얻을수있는것이다. 그렇다면우리자녀가행복한인생을살아가는데필요한가장중요한성품은무엇일까?많은성품목록등이있겠지만21세기를살아가는우리들의자녀에게는최소한성실,정직,배려,겸손,공동체의식이다섯가지성품은반드시갖추게해주어야한다. 명작은저절로탄생하는것이아니라성실한자세로모진고생과아픔을이겨낸사람들에게서만들어진다. 미국대통령헤리트루먼의집무실책상위에는‘모든책임은내가진다(TheBuckStopsHere)'경구가쓰여진액자가놓여있었다고한다.결과가어떻든지간에자신이선택한것의결과는자신이책임져야하는것이다.이런지도자와함께조직생활을한다는것은행복한사람이다.이같은리더는조직을변화시킨다.그중심에핵심은 성품이다. 사람들을변화시키는영향력은바로성품,사람됨됨이에서나오기때문이다.
우리는 헌법이 가장 상위에 있는 법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조금 상식이 있는 사람은 헌법 제1조를 외우는 사람도 많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헌법을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모두 몇 장 몇 조로 되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교육계에서 40년 가까이 봉직했던 필자도 교육에 관한 조항 몇 가지만 알지 다른 조항에 대해선 관심이 부족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교장 시절 2008년 ‘학교 CEO과정 연수’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헌법의 130개 조문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만치 헌법의 중요성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28일 14시,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하는 지방분권개헌 500인 원탁토론’에 시민의 한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 장소는 호텔 캐슬 그랜드볼룸. 주최는 수원시와 수원시자치분권협의회이고 주관은 시민이만드는헌법 운동본부,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이다.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지방분권개헌만을 이야기 하는 자리다. 이 자리 누가 모였을까? 각계각층의 수원시민 400 여명과 전국에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에 관심이 있는 100여 명 등 모두 500여 명이 모였다. 테이블 하나마다 10명씩 50개의 테이블이 꽉 찼다. 얼마 전 정치권에서 개헌의 물꼬가 트이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방분권개헌을 논의하는 자리다. 왜? 수원에서 이런 행사가 열렸을까? 지방자치제도가 20여년이 지났으나 과도한 중앙집권 체제로 주권재민의 지방자치는 위축되고 있다. ‘자치 1번지’를 지향하는 수원시에서 시민주도형 원탁토론을 통해 지방분권형 개헌의 내용을 도출하고 이의 실현 의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지방분권개헌의 계기를 만들려는 것. 토론회의 첫 시작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특강. 그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황이 개헌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삼권분립이 제대로 되고 제왕적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견제 받지 않은 권력, 무소불위의 권력이 나타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항쟁의 산물로 만들어진 지금의 헌법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에 대한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헌정 질서가 필요하고, 그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라고 강조했다. 또 “헌법에는 국가와 국민의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지방분권”이라고 말했다. 토론자 500여 명은 테이블 별로 40분 동안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중앙집권적 정책결정 및 중앙의 재정편중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했다. 현행 헌법의 문제점과 지방 분권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앞으로 전개될 지방분권개헌 의제를 지방분권 의제 5개와 시민기본권 의제 5개 등 총 10개의 의제를 투표로 선정했다. 10개의 의제는 곧바로 ‘분권개헌 수원선언문’에 그 내용을 담아 발표를 하였다. 수원선언문은 중앙 정부와 지방이 공평하게 권한을 나누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행복한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지방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것으로, 국회에는 즉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개헌일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헌법에 앞으로 담아야 할 의제 10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①지방정부의 재정권한 강화 ②지방자치권 강화 ③지방재정 확대 방안 명시 ④공천제 폐지 등 지역정치 자율성 강화 ⑤100만 특례시 도입 등 행정체제 개편 / ① 국민투표제 강화와 국민소환제 강화 ② 국민의 기본생활권 보장 ③주민자치권 강화 ④특권폐지와 민주시민의 의무 강화 ⑤주민참여권 확대 이번 기회에 헌법 조항 중 단 2개뿐인 지방자치를 읽어보았으면 한다. 제117조와 제118조인데 이마저도 ‘법령의 범위 안에서’로 제약해 놓아 지방의 권한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헌법 조항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러나 이에 이르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목표설정에 따른 노력, 곧 방법을 잘 못 선택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떤 분야에서 탁월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1만 시간 동안의 끈기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것이 바로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이 1만 시간의 법칙은 우수한 지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도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특정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에 따르면 음악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그 밖의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의 재능을 하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아가 연습하는 과정을 딱 사흘만 지켜보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말을 했다. 김연아는 하나의 점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최소 3000번의 엉덩방아를 찧는다고 전한다. 오서코치가 말하길 연아의 유일한 결점은 지나치게 연습을 하는 완벽주의자라는 것이다. 동양고전대학에서 증자는 기천정신을 강조하였다. 이는 남이 한번해서 잘하게 되면 자기는 백번을 하고 남이 열 번해서 잘하게 되면 자기는 천 번을 한다는 것이다. 이 기천정신을 실천한 사람 중 한사람이 안철수씨이다. 그는 그의 저서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항상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 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도 이런 기천정신으로 무장한다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화려한 결과에만 현혹되어 그 이면에 숨겨진 노력에 대해서는 쉽게 간과하기도 한다. 그 사례로 TV에 비쳐지는 연예인을 보면서도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의 연습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실제로 박진영 사단의 경우 수년간의 시간을 들여 가수들을 키우는데 많은 지원자들이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였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지 재능만으로 정상에 오른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성공은 가장 끈기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알려주면 된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되는 자녀에게는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스스로 찾아보고 배울 점이 무엇인가를 찾도록 격려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한 우리 부모에게도 기다림과 인내가 요구되기도 한다. 아무리 자녀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열정과 노력의 결과는 단시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가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여 비난하기 전에 그들을 진심으로 격려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배움의 속도가 모두 다르다. 내 아이의 배움의 속도를 잘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학습을 부모의 속도에 아이를 맞추려 하지 말고 자녀의 속도에 맞추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민예총 등을 주축으로 한 문화예술인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것도 서울시⋅세종시⋅나주시에서 일제히 열었다. 알다시피 세종시엔 문화체육관광부, 나주시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있다. 필자 기억으론 3곳서 일제히 열린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은 지금껏 없지 싶다. 문화예술인들은 기자회견에서 “탄압을 현장에서 몸소 겪은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인들은 릴레이 성명과 기고를 이어가는 한편 예술검열반대 2차 만민공동회 개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주민예총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일반시민 자격으로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블랙리스트를 우리 말로 하면 ‘학살 예비자 명단’이다. 학살 예비자 명단을 만든 나라는 구라파에서 히틀러, 동양에서 일본제국주의, 한국에서 박정희⋅전두환밖에는 없다”(한국일보, 2016.10.19.)고 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어감마저 그리 좋지 않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블랙리스트 망령이 이 민주주의 대명천지에 떠돌고 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예컨대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을 50여 일 앞둔 2013년 1월 8일 “방송가에 어른거리는 블랙리스트 망령”이란 제목의 신문사설(한겨레)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인즉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배우 김여진이 방송사 2곳으로부터 출연금지 당한 사실에 대한 개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지난 해 9월 “정부, 문학창작심사 개입 ‘유신 검열’ 되살아나나”라는 제목의 신문기사(한겨레, 2015.9.11.)도 있었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2015아르코문학창작기금’과 ‘창작산실육성지원’ 연극부문 선정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개입해 특정작가 배제를 요구했다. 희곡 분야에서 100점을 받아 1순위인데도 탈락한 ‘특정작가’ 이윤택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 보도가 있은지 딱 1주일 후 블랙리스트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의해 공식 제기되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도종환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실체가 드러났다. 청와대가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 보냈다는 블랙리스트에는 9473명의 문화예술인 이름이 들어 있다. 먼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예술인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선거때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1608명이다. 또 2014년 6월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 754명, 2015년 5월 세월호 정부시행령 폐기촉구선언에 서명한 594명 등 총 9473명이다. 언론에 공개된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들을 시시콜콜 읽어보니 한마디로 참 쪼잔한 정권이란 생각이 든다. 또 그런 생각이 이내 떠나지 않는다. 틈만 나면 문화융성을 외쳐대면서 그렇듯 다른 한쪽을 콕 찍어 배제하니 놀랍고 두렵기도 하다. 그렇다면 ‘용비어천가식’ 일색의 문화예술만 융성시키자는 것인가? 4가지가 다 그렇지만, 특히 대통령선거 경쟁자에 대한 지지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 삼은 것은 진짜 심각한 민주주의 파괴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식이라면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은 48%의 1469만 2632명 국민에 대한 포용이나 화합은커녕 반감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다시 생각해도 참 쪼잔한 정권이다.
야단 쳐도 안 바뀌던 나쁜 습관 말 한 마디에서 변화 시작돼 “칭찬은 귀로 듣는 보약… 일관성 없는 태도는 지양해야”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말을 잘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속담으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정원 경남 호계초 교사는 10여 년간 담임을 맡으면서 말, 특히 칭찬이 학생 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절감했다. 나쁜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야단을 쳤을 땐 달라지지 않았던 아이가 칭찬을 듣고 나선 거짓말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더 많은 학부모와 교사가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엄마의 말 습관’을 펴냈다. 아이의 나쁜 습관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칭찬 노하우를 전한다. 평소 아이들을 칭찬하기 위해 연습하고 실천했던 말들을 △학교생활 △성적 △습관 △자존감 △용기 △사랑 등 주제에 따라 나눠 제시한다. 이 교사는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상처를 받은 것도, 감동을 느낀 순간도 부모님의 말 때문이었다”며 “살다보면 힘든 순간이 오기 마련인데, 이때 떠올리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한 마디’를 자녀들에게 자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도 새내기 교사 시절에는 나쁜 습관이나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보면 혼낼 생각부터 했다고 고백한다. “언젠가 출근길에 우리 반 학생이 긴 우산을 들고 뛰는 모습을 봤어요. 지각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뛰는 뒷모습이 인상 깊었지요. 학교에 가서 ‘열심히 뛰어오는 친구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다 같이 박수를 쳐줬습니다. 이후로 그 학생은 더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고요. 지금은 매일 늦는 게 아니라면 지각한 학생을 혼내기에 앞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에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칭찬을 할 때도 법칙이 있다. 단순하게 칭찬을 자주 한다거나 칭찬 하다가 화를 내는 일관성 없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또 현재의 성장과 장점 보다 과거의 부족했던 부분을 상기시키는 말도 피해야 한다. 이 교사는 “가장 자주 하는 칭찬의 오류는 칭찬인 듯, 아닌 듯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좋은 성적을 받은 아이에게 “이렇게 잘 할 수 있는 걸 지난번에는 왜 그런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가 질책하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다. 대신 “결과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엄마가 봐도 멋지더라!”라는 말로 아이를 온전하게 칭찬해야 한다. 그는 “‘야단치는 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는 대로 자란다’라는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의 어머니는 늘 아들에게 ‘너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줄 거야!’라고 말했다고 해요. 만약 우리 아이들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요? 단점이 많은 학생일수록 잘한 일에 대해 크게 기뻐하고 칭찬할 필요가 있습니다. ‘칭찬은 귀로 듣는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잘못했을 때 즉각 반응하기 보다는 잘 해내기를 기다렸다가 칭찬해주세요.” 학교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말, 말, 말 1) 학습 부진인 학생 “멋진 ○○이, 지난달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네? 노력하는 모습이 듬직해.” 2) 교우 관계로 힘들어하는 학생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너부터 좋은 친구가 돼주면 된단다.” 3) 실수한 학생 “선생님보다 잘하는 걸? 선생님도 2학년 때는 줄넘기를 잘 못했단다.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야. 파이팅!” 4) 고민이 있어 보이는 학생 “사람은 누구나 고민이 있단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같이 이야기해볼까?” 5) 형제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학생 “언니(형)는 언니(형)고, 너는 너야!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단다.” “같은 나무에 열린 사과지만, 서로 모양이 다르지? 언니(형)와 네가 서로 개성이 다른 것처럼 말이야.”
자기 주도 수업 학생 어려운 문제 50%더 잘 풀어 교사 전문성·자신감 높을수록 활동 중심 교수법 활용 교사 강의 중심의 암기식 수학 수업은 난이도가 낮은 평가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70개국 만 15세 학생들이 참여한 2012년 PISA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수학 교사를 위한 10가지 질문에 대한 PISA의 답’ 보고서를 발간하고 효과적인 교수-평가 방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 스스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친구들과 풀이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이 교사 주도 수업을 받는 학생들보다 쉬운 문제는 10%, 어려운 문제는 50% 이상 더 잘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동기가 높아지고 창의적인 방식의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암기 위주의 학습을 한 학생들은 난이도가 낮은 문제는 쉽게 해결했지만 최고난이도 문제는 단 3% 학생만이 정확한 답을 맞힌 것으로 나왔다. 암기 전략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암기 중심 학습을 하는 학생보다 고난이도 문제를 4배 이상 잘 맞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에 익숙해진 학생들 일부는 치열한 두뇌 작용이 필요한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안드레아 슐라이허 OECD 교육통계 담당 책임자는 “교사 주도의 수업은 간단한 문제를 푸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며 “학습 능력이 서로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법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 강의 중심 수업일지라도 답 자체보다는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는 방식이 성취도 향상에 효과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교사 주도의 설명식 강의 수업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에 참여한 학생 80.2%는 ‘교사가 매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에 대해 강의한다’고 답했고 70.6%는 ‘학생이 배운 것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교사들이 매번 질문을 한다’고 답했다. 반면 ‘교사가 학생 수준별로 다른 과제를 제시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29.6%, ‘교사가 모둠 수업을 통해 과제를 해결토록 한다’고 답한 학생은 22.6%에 그쳤다. 핀란드, 스페인, 싱가포르, 호주, 멕시코 등 8개 국가 수학교사를 대상으로 평상시의 교수법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문성에 대해 자신감이 높은 교사가 모둠 활동, 학생 자기 평가, 프로젝트 수업, ICT활용 등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 방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생 주도 수업이 교사 강의식 수업보다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경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학생들 간의 과도한 경쟁이나 비교, 부담을 주는 평가 방식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또래 모둠을 통해 수학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높고,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동기나 흥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학생들에 대해서는 수학 교과의 성취도는 높지만 흥미나 자신감은 최하위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여학생의 82.5%는 수학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고 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덜 갖도록 활동 중심 수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UNPO(United New university Peace One, 대학생 평화봉사 연합 동아리)학생들은 10월 19일(목)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명상숲 소담정원’에서 광일고 학생 80여명과 함께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바람개비 동산을 조성했다.광주전남 초중고교 최초로 광일고에 조성되는 희망의 바람개비 동산에는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 하늘, 흰색의 바람개비 83개를 설치하였다. 1983년에 개교한 학교의 연도를 나타내는 83개의 바람개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하여 선정된 83명의 학생들이 대학생 선배들과 함께 각자의 소망과 염원을 담은 글과 그림을 바람개비 날개에 새겼다. 또한 선배들의 지도하에 직접 자신의 바람개비를 설치하며 청명한 가을 하늘에 각자의 꿈과 희망을 바람과 함께 올려 보냈다.UNPO(대학생 평화봉사 연합 동아리)는 각박한 현실에 지쳐 꿈을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불편함과 차별 등 지역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각 대학의 학생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발전과 문제 해결을 ‘문화’로 해결하려는 소셜 미션 프로젝트 동아리이다. 광일고 학생들과는 올해 4월부터 ‘길거리 평화의 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9월에는 ‘2016 광주유엔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를 공동 주관하기도 하였다.이날 함께 한 UNPO(대학생 평화봉사 연합 동아리) 소속 최다은(전남대, 물리학과)학생은 “바람개비 날개에 적은 광일고 학생들의 소망들을 보니 바람개비 동산의 국화와 같이 뽐내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다”며 “이러한 순수한 마음들이 가을 들녘의 풍성함과 어우러져 커다란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광일고 학생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멘토가 되어 지속적으로 평화 교육활동을 함께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 일환으로 다음 주 초 ‘유엔한국학생협회(UNSA, 운사)’ 전남지부 차대헌 지부장이 참석하여 협약식을 맺고 광주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평화의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1~6학년 수학 모든 도형영역 학습만화로 재탄생 퍼즐, 동영상 강좌, 3D모델 등 보조 자료로 심화 수학적 태도․자신감․집중력 좋아져…학습동기 향상 2009개정교육과정은 수학교과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했다.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전히 ‘수학’ 하면 고개를 돌리고 마는 아이들….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멀티 코믹 Book으로 도형 완전정복하기(수학)’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딱딱한 교과서 스토리에서 벗어나 상황과 맥락이 풍부한 수학 학습만화로 접근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교재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 수학 도형영역과 관련된 모든 단원의 학습내용을 만화로 풀었다. 각 단원 끝에는 핵심정리 영역을 만들어 관련 개념을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QR코드를 삽입해 동영상 강좌를 수록했으며 학습내용을 수준별로 평가할 수 있도록 네모학습지(기본), 세모학습지(보충), 별학습지(심화)를 첨부했다. 특히 각 학년별 도형 단원 특성에 맞는 퍼즐 조작 자료를 만화 중간에 넣어 구체적인 활동을 하며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익히도록 했다. 도형 특성상 학습활동 시 구체물의 관찰이 필요하는 점에서 입체도형을 3D 모델로 제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학습 내용은 예를 들어 저학년의 경우, 교실청소 중 공, 상자 등 물건을 정리하는 스토리를 통해 도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고학년은 도형나라를 탈출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주인공과 함께 미션을 해결하며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짰다. 주자료는 학년별 만화교재 6권, 퍼즐 조작자료 66종, 평가지 44종, 동영상강좌 25종, 3D모델 15종으로 구성됐다. 보조자료는 도형퀴즈앱 5종, 전자책 6종과 홈페이지 등이다. 교사들은 전문적인 그림실력이 없기 때문에 만화제작 프로그램인 ‘코미포’를 활용했다. 김성일 교사는 “다양한 캐릭터와 동작, 표정, 의상 등을 골라 아바타 꾸미기처럼 손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아이디어 하나로 만화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화 측면에서 다른 교사들이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수학 멀티 코믹북 교사지원 카페(cafe.daum.net/Multicomic)’에서 조작자료 활용법, 사용 재료, 그림 도안 등을 다운받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홈페이지(multicomicbook.modoo.at)에 접속해도 만화를 볼 수 있다. 이들 자료를 실제 수업에 투입한 결과 학생들의 수학적 태도는 크게 향상됐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은 2.94에서 3.18로, 성취동기는 2.88에서 3.41로 높아졌고 주의집중 정도도 2.75에서 3.23으로 향상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김 교사는 “수학시간만 되면 책도 펴기 싫어했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만화책 스토리를 좀 더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보완해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미래교육포럼(상임대표 하영철)는 10월 26일(수) 오전 11시부터 광주Y컨벤션 웨딩홀 3층에서 ' 한국의 가정교육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였다. 발제자는 현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하영철박사께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진국에서 가정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좋은 점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패널로는 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 정미경 대표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의 증가를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청소년 문제 개선을 위한 교육정책 개선을 많은 학부모들이 의견을 모아 제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독일 뤼벡국립음대에 재학중 자녀교육을 경험하면서 겪은 독일교육의 특징을 중심으로 전달하였다. 필자는 일본에서 5년간 자녀교육을 하면서 학부모 입장에서 본 일본 교육과 가정과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기초, 기본교육이 잘 연계되어 있으며 예절과 질서교육을 잘 하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포럼의 성격에 맞춰 청중 가운데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다음은 독일의 가정교육을 중심으로 원고를 정리한 내용이다. 1. 독일인들은 세계적으로도 엄격성과 규칙이나 질서 의식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갓 태어난 아이를 육아하는 방식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수유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가 아무리 울며 보채도 정확하게 그 시간을 지켜서 수유하는 것과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함으로써 아이들이 시간과 규칙에 익숙해지도록 생활화 합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가정 뿐 아니라 킨더가르텐(유치원)에서 마찬가지로 이루어지므로써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익혀가게 됩니다. 2. 독일아빠들은 육아과정에 참여도가 높습니다. 출산의 과정에서 함께 함으로써 갓 태어난 아이와의 친밀도가 높아지고 출산휴가를 통해 직접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게 되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산책을 하거나 잠자기 전 책을 읽어주기, 유치원 등하원 같이 하기 등 가정에서 아빠가 큰 역할을 함으로써 가정이 돈독해지고 이는 사회적 결속과 성장의 원동력이 됩니다. 3. 독일 아이들은 자율적인 사고와 자립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놀이문화나 야외활동에서 통해,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 때 다치거나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어른들은 아이들간의 소소한 다툼이 생겨도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게 함으로써 자율적,자립적으로 문제극복 방식을 배우게 합니다. 4. 독일의 교육은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유치원에서 한글공부 숫자공부 영어공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많이 다른데요, 실제로 학교에 입학해서야 알파벳을 공부할 정도입니다. 대신 부모님이나 유치원에서는 놀이터나 공원길을 산책하면서 자연과 하나로 놀 수 있게 아이들의 시간을 충분히 비워줍니다. 아이들은 흙을 재료로 뭔가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그 속에 사는 조그만 생명체도 알게 되며 그 모든 것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할 것들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그들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재촉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조차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독일 아이들은 조심스럽고 얌전합니다. 가정에서도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방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말할 것을 배우는데 공공장소에서 필요이상의 소리를 내지 않음으로써 타인을 방해하지 않고 놀이터에서 놀 때도 질서를 지키며 타인에게 양보,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6. 독일의 아이들은 근검 절약을 생활 속에서 배웁니다. 독일인들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아이를 위해 사용했던 물품이나 교구들은 아이가 다 자란 후에 나눔을 통해 필요한 이에게 전달됩니다. 부모세대가 사용했던 물건을 대를 이어 물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합니다. 또 자동차의 나라라 할 수 있지만 20여년 된 낡은 차도 소중하게 잘 관리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중고시장이 잘 발달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정리하는 법을 알게 되며 낮은 값에 좋은 물건을 얻어가는 경제 관념도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검소한 소비의 형태를 체득하게 됩니다. 실제로 독일 아이들의 교육은 이와 같이 몇 가지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교육을 한다’라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일상에서 터득되어 온 삶의 방식을 대를 이어 연결해 주는 것일 뿐입니다. 이런 가정에서의 교육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몸에 익히게 하고, 사회로 나아갔을 때 치열한 경쟁 구도 안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타인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 비만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비만은 쉽게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각종 성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 비만의 예방과 관리를 위하여 올바른 먹거리 제공을 비롯한 건강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금당초가 비만 예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이 비만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당초는 비만 예방과 관리를 위한 실천으로 자기 건강 이해 책자를 만들고 먹거리 교육을 실시하고 가정과 연계한 비만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에는 한 살림 친환경 먹거리 강사를 초청하여 착한 먹거리의 소중함에 대한 이해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어서 비만 어린이가 참여하는 자기 건강 이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참여하는 학생들은 식사량도 조절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났다. 무엇보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아주 돋보였다.앞으로 금당초는 맞춤형 건강 관리를 위하여 지역사회 보건소와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기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생활로 모두가 건강한 생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 텔러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에 활용하는 평가지표 중 사업목적과 무관한 정책지표를 축소‧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2017년도 예산안 분석자료’에서 “교육부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평가 시 만점에 추가적으로 부여하는 정책가산지표로 ‘자유학기제 참여’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각 사업마다 목적이 다름에도 일률적으로 정책지표를 활용할 경우 대학이 교육부 정책에 종속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친화적 공학교육문화 조성 등을 목표로 하는 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에 자유학기제 참여를 가산지표로 삼는 것은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에는 내년 45억원이 배정됐고 자유학기제 참여 지표에 부여된 가산점은 3점이다. 가산지표 외에 일부 선정평가 지표 내에서 정책지표를 활용하는 것도 문제로 삼았다.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등의 선정지표인 ‘K-MOOC 활용여부’가 대표적이는 분석이다. 예산정책처는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수도권 대학 특성화사업,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 K-MOOC 활용 및 개발계획을 지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K-MOOC는 고등교육에 대한 평생교육 수요 등에 부응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학 인문역량 강화나 특성화가 반드시 K-MOOC에 부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552억원이 편성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는 각 대학의 전임사정관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처는 “2015년 해당 사업에 선정된 60개교의 입학사정관 3865명 중 19.8%인 767명만 전임사정관이고 80.8%인 3098명은 입학시즌 한시적으로 업무를 맡는 위촉사정관이었다”며 “심사의 연속성, 전문성 증대를 위해 대학별 전임사정관 확충, 정규직화 계획과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해 예산 배분과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은 8월 중 일본 학생 4명을 맞이하여 상호 학교 방문을 통한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이같은 사업은 국가간 정치, 역사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지구촌 사회를 살아갈 국제사회의 시민정신을 체득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하여 실시한 것이다. 처음 실시한 학생들은 벌써 3학년이 되었고 상호간 교류를 통하여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해외 체험학습을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을 갖추게 되어 학부모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에 돌아가 체험기회를 갖도록 정성을 기울인 순천동산여중 교장,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감사의 편지를 보내 왔다. 다음은 편지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교장 선생님께 우리들에게 수업체험이라는 귀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과는 다르게 학교 시설이 잘 되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급식은 아주 충실하여 영양분이 균형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며,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한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뵙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단히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순천동산여중학교 일동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4반 김가현 집에 홈스테이를 한 사이토치유입니다. 8월 18-21일까지 감사합니다. 한국중학교는 자기 교실에서 급식을 하지 않아 일본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댄스가 대단하였으며, 귀여웠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모두가 정말 친절하고, 밝고,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인사도 잘 하고 말을 걸어와서 기뻤습니다. 일본 학교에서는 화장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도 짧게 하고 긴 사람은 머리를 묶습니다! 그리고 손톱도짧게 하는 등 엄격한 규칙이 있기에 한국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사이토 치유 순천동산여중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시라이시입니다. 한일중학생홈스테이 교류에서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처음에는 여자중학교에 가는 것이기에 매우 불안하였지만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어려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해 주셔서 불안하지 않았고, 여중학교 생활이 하루였지만 즐겁게 보냈습니다. 4일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경험과 좋은 추억이 되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라이시 씀 순천동산여중학교 학생 여러분, 선생님께 순천동산여중학교 학생 여러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8월의 학교체험, 정말 감사합니다. 멋진 환영회와 멋진 댄스와 인사 정말 감동했습니다. 학생 여러분, 처음에는 아주 불안하였지만 마주치고 만나면 꼭 손을 흔들고 말을 걸거나 “안녕, 안녕하세요”, “곤니찌와”라고 일본어로 인사를 하여 정말 기뻤습니다. 모든 분들의 친절함을 느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교장 선생님, 올해 한국과 일본의 교류사업을 하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일본과 다른 지도방법으로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업이 즐거워서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보낸 시간을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또 언젠가 만납시다. 어려분 모두를 좋아합니다. “사랑해요.” 이부 학생들의 정성을 들인 글씨체에서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다. 이같은 모습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생각된다. 그리고 반드시 어떤 행사를 마친 후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일본의 고유문화로 정착된 것이다. 이같은 교류활동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여 보게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세계의 최강 국방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이 국방력의 중추에 있는 것이 미국 육군사관학교이다. 그런데 이 학교는 미국을 지킬 수 있는 핵심 국방인력을 양성하기에 지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를 다 마치기 까지는 쉽지 않다. 그래서웨스트포인트입학생다섯명중한명은중퇴한다고 한다. 중퇴생의상당수는입학첫해여름‘비스트배럭스’라고불리는7주간의집중훈련을받는도중에하차한다는 것이다. 이에 어떤특성을가진생도가이과정을잘 통과하는지연구해보았다. 대학입학시험점수,고등학교석차,리더십경험,운동실력그어느것도중요하지않았다.가장중요한것은‘그릿(Grit)’이었다. 그릿이란불굴의의지,투지,집념등을의미하는단어다. 미국펜실베이니아대 앤절라더크워스심리학과교수는실패와역경,슬럼프를극복하고뛰어난성취를이룬사람에게서보이는공통점이그릿이라고분석하고 있다.성공하는데는재능보다노력이두배더중요하다는구체적공식도제시한다. ‘그릿(Grit)’의 저자는“노력하지않는재능은발휘되지않는잠재력일뿐”이라며“노력은재능을기량으로발전시키는동시에기량이결실로이어지게해준다”고말한다. 그러면 어떻게그릿을길러낼수있을까?저자는관심,연습,목적,희망이라는네가지심리적자산을이용하면자신의내부에서그릿을키울수있다고설명한다. 관심사를분명히하고,질적으로다른연습을하며,높은목적의식을갖고,희망을품으라는것이다. 저자는‘열정을좇으라’는단순한진리를심리학적분석을통해다시상기시킨다. 나아가열정은어느순간갑자기찾아오는것이아니라발견하고키우는것이라고강조한다. 아울러‘내면이강한아이’를기르는양육방식을소개한다.호된시련속에서엄격하게키우면끈기를기를수있다고믿는사람이많다. 또한무조건적사랑과지지를듬뿍받으며자란아이들에게서열정이꽃필수있다고확신하는사람도있다. 요구하는부모와지지해 주는부모는양자택일문제가아니라고저자는단언한다. 아이를사랑하고존중해 주는동시에기대와요구도하라는것이다. 그럴경우아이들은부모의요청을준수할뿐만아니라부모가그런요청을하는이유도이해하게된다는것이다. 저자는“자녀에게그릿이생기길바란다면먼저당신자신이인생의목표에얼마만큼열정과끈기를가지고있는지질문해보라”고말한다. 부모를존경하고,자신이영향을받은롤모델이부모라고말하는그릿의전형을가진자녀들이너무많다는것이다.부모가그릿의모범을보이면자녀또한그릿을가진사람으로성장할가능성이높다고저자는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잘 보고 피드백을 하면 아이들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 이달 초 경북 A초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 학교에 대절 버스들이 들어섰다. 학생들이 탑승을 마치고 떠날 준비가 됐지만 이들은 출발하지 못했다. 음주측정을 해줄 경찰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 전화를 해도 경찰은 10분 넘게 도착하지 않았다. B교장은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결국 음주측정을 포기하고 학생들을 출발시켰다. 그는 ‘별일 없겠지’ 하면서도 혹시 문제가 되면 어떡하나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오면서 일선 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가 만든 안전강화 매뉴얼 때문이다. 학교는 버스를 대절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경찰에게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요청해야 한다. 문제는 특정 시기와 특정 시간에 몰리면서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25일 오전 8시 45분. 서울양목초 앞에 버스기사들의 음주측정을 위해 경찰이 도착했다. 당초 학교가 요청했던 시간보다 5분여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이날은 양호한 편이었다. 경찰은 서둘러 음주측정을 했고 학생들은 무사히 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었다. 이 학교 박향연 교감은 “오늘 같은 날은 다행이지만 미리 공문을 보내도 혼선이 생겨 연락 없이 안 오기도 한다”며 “전화를 다시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출발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오지 않아 측정을 못하고 출발시킨 적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안전관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맞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어렵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이날 협조 지원을 나온 C경사는 “출발시간이 대개 러시아워인데다 학교들이 겹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며 “오늘만 해도 8건의 요청이 있어 팀원들이 분산해서 나갔다”고 말했다. 학교가 바뀐 출발시간을 알려주지 않거나, 다른 급한 출동이 겹치는 경우 혼선은 더욱 커진다. 그는 “오후 출발 학교도 있고, 일일이 지원을 나가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학여행 같은 숙박형 체험학습의 경우 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학교가 이동하는 행선지마다 관할 경찰서에 음주확인 도움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D중 E교사는 “한참 몰리는 시기라 협조가 어려울 것 같아 임시방편으로 여행업체 직원이 측정기를 갖고 와서 도와주기로 했는데 아직 행선지에 협조공문을 보내지는 않은 상태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과 대구 등 일부 시‧도에서는 아예 교육청 차원에서 음주감지기를 일괄 구입, 전체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학교별로 운전기사의 음주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올해 초 9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730여대의 음주감지기를 보급했다. 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경찰청 인력에 한계가 있고 학교도 행선지마다 요청하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에 보급했다”며 “출발 시에 측정해도 식사 때 반주를 할 수도 있으니 학생 안전 차원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체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학교가 직접 음주측정을 하는 것에 대해 교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경기 F초 G교장은 “교사가 음주측정을 할 법적 근거도 없거니와 운전기사가 거부할 경우 강요할 권한도 없으므로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서울 H초 I교감도 “경찰청과 버스회사가 협조해 음주측정을 한 후 학교에 오는 것도 방법”이라며 “학교가 협조공문을 보내고 재촉전화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도록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보급 받은 감지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세종 J초 K교사는 "공문을 보내거나 경찰을 기다리는 일이 없어 빨라졌다"며 "운전기사들도 당연한 절차라 생각해 거부하거나 불편한 내색을 보이지는 않지만 경찰 일을 교사가 대신하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종 L중 N교사는 "행정실에서 기기 보관 및 측정을 담당하는데 불필요한 절차가 없어져서 편해진 느낌"이라며 "체험학습을 여러 군데로 나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기 한 대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뉴얼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책임소재를 따지기 전에 서로 협조해 예방·점검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유학기제, 수영교육 강화 등 체험학습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답답하고 실업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모일 때마다 제 길 찾겠다고 싸움질이니 지금은 가을인데 그 모양새가 궁상맞은 겨울비 같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기왕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체계가 갖추어지고, “뇌를 쓰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는 통념을 뒤엎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대규모 일자리 ‘숙청’이 예상된다면서 연일 적색경고다. 어느 경제학자들은 이런 ‘기술적 실업’의 대상이 누구일지 부지런히 따져 보았는데, 그들의 계산에 따르면 향후 20년 내에 47%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있다. 그동안 늘 폭풍권 바깥에 있었던 회계, 법률, 저술 등과 같은 고급 화이트칼라 직업군도 포함되었다. 펜을 든 사람도 피할 수 없는 태풍이라고 하니 펜은 더 요란하고 시끄러워졌다.한국도 예외 없다. 기업과 정치권은 일제히 새로운 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주문하는데, 내용은 아주 한국적이다. 이제 과거를 잊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입은 미래를 이야기 하지만, 손은 ‘곤란해진 지금’을 향해 있다. 그렇다고 허투루 들을 일은 아니다. 맥도널드에서도 주문기계를 도입해 직원 숫자를 줄이는 마당에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다. 일자리 양극화도 여전히 진행형이고, 개선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미래의 예측이 믿을 만해야 대책도 세울 수 있다. 신뢰성 없는 예측에 맞춰 야단법석 피워 정책을 도입하면 인력 낭비고 자원 낭비다. 내일 무엇을 배우게 될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책을 펴두고 예습할 수는 없지 않는가?역사적 경험도 그리 좋지 않다. 1990년대 중반에는 정보기술의 획기적인 확산으로 대량 실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왔다. 공전의 대히트였다. 제목도 다소 살벌하게 '노동의 종언'이었는데, 실제로 노동이 종언되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조금 더 거슬러 가보자. 1950년대에 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1957년 국제노동기구 연례총회에서 이 주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당시 로버트 위너(Robert Wiener)라는 사이버네틱스 전문가는 자동화로 인한 실업은 실로 막대해서 1930년대 대공황기의 실업을 “즐거운 조크”로 만들 것이라 단언했다. 20여년의 시간이 지나 이 문제는 다시 국제기구에서 논의되는데, 결론은 ‘사실무근’이었다.기술변화가 일자리를 초토화시킨다는 주장은 분명히 경계 대상이다. 대체적으로 파괴되는 일자리만 보고,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잘 보지 못한다. 자신의 주장을 드라마틱하게 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이기도 하겠지만, 파괴의 장면은 당장 눈에 띄지만 창조의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이들이 가장 결정적인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역설. 그래서 경영학의 거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길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나 보다.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새로운 시대를 조망하면서 길을 찾아 보자. 그 중심에 평생 학습이 있다. 마스터 하는 교육이 아니라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올해 11~12월 치르는 2017학년도 초·중등 교사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차 시험 최하 점수를 8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1차 필기시험 상위 통과자가 대부분 합격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제도가 역량과 자질을 갖춘 교사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1차 시험 상위 합격자가 2차 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대부분 합격함으로써 2차 시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교사임용시험 개선 방침은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행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지도와 교권침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수업 개선에 나설 교사는 지필평가만으로 가려질 수 없다. 교사자격증은 교·사대에서 받지만 교사합격증은 노량진에서 받는다는 우스갯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하지만 귀 기울여야 할 현장의 우려도 많다. 우선 지필고사인 1차 시험에 비해 심층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은 계량화가 어려워 공정성, 객관성 담보가 문제다. 특히 이념 편향적 심층면접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또 수업 시연 등이 강화될 경우, 농어촌 지역 현직 교사의 도시로의 탈출 러시가 가속화 될 가능성도 높다. 매년 농어촌 교사 상당 수가 수도권, 광역시 임용시험에 응시하는 상황에서 현직교사에게 유리한 수업시연, 지도안 작성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 이를 더 부채질 할 게 뻔하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2차 시험의 공정성, 투명성을 강화하고 양성대학의 부실한 수업실습을 내실화 하는 등 종합적인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TV뉴스를 보면 날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조금만 주의하였더라면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 사건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13일 밤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관광버스가 차선 변경을 하던 중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았고, 계속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버스에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는 큰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1979년 같은 회사에 입사한 입사동기모임 회원과 배우자였다. 같이 여행 갔다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사망자 중에는 외동딸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머니도 있었다. 지난 일요일이 결혼식이었다는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비보를 접한 딸의 심정을 생각하니 무척 마음이 아팠다. 공교롭게도 버스 출입문은 방호벽에 막혀 열리지 않았고, 통유리이다 보니 승객 탈출이 매우 어려워 피해가 커졌다. 버스 안에 유리를 깰 수 있는 비상망치가 있었으나 승객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밤이라 어두워 찾지도 못해 무용지물이었다. 그만큼 평소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우리나라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책임의식 부재, 그리고 미흡한 관련 법령 규정이 빚은 인재라는 점에서 참으로 씁쓸하다. 사고 버스 운전기사는 소화기 안전핀이 뽑히지 않자 소화기를 던져 유리를 깬 다음 먼저 탈출했다고 한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자로서 다른 승객들을 우선 탈출시키려고 했다거나 탈출 전 뒷좌석 승객들을 구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한 음주·무면허운전, 교통사고 등으로 여러 번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조직이나 책임을 진 사람들은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그런데도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으니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헷갈린다. 책임을 아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정원 16인 이상의 자동차는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하면서도 일정 크기의 강화유리로 된 창문이 있으면 비상구를 설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예외규정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버스에 비상구가 있었더라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는 사업용 버스 기사의 면허 자격을 강화하고, 30인승 이상의 버스는 천장이나 바닥에 비상해치 2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며, 비상 망치에 형광 테이프를 붙여 찾기 쉽게 하고, 비상 망치와 소화기의 위치 등을 안내방송을 통해 알리도록 하는 내용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항상 사고가 발생하면 대책이 나온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반복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이같은 위험은 수없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이나 좁은 도로에 차량이 양쪽으로 주차된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만일 화재가 나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들이 너무나 많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화재가 발생할 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걱정이 되는 면이 없지 않다. 이러한 지역의 안전 문제는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후에야 관련 법령과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총회장 윤희중)는 21일 인천노동복지합동청사 5층 희망실에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 16주년 기념식 및 제30차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축사에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 16주년을 맞아 교총의 활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는 한국폴리텍대학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국폴리텍대학 교원들이 차별 대우를 받지 않도록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국가 산업 인력을 양성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수십 년간 일한 교원들의 자긍심을 되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에 이어 열린 제30차 임시총회에서는 △폴리텍대학 교원의 정년과 보수 문제 △훈·포장 제도 문제 △임금 피크제 및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교에는 좋은 학년, 힘든 학년이 소문난다. 개인적인 성향이 아닌 집단적인 성향이다. 한솥밥 먹는 성격 다른 형제들처럼 같은 교육방침, 같은 급식을 먹는데 좋은 학년과 힘든 학년이 존재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성품 좋은 학년을 만나서 꽃길을 걷고 싶은 마음은 교사의 이기심인가? 작년 6학년은 5학년 때 학폭위를 열었고 6학년 선배들에게도 덤볐던 힘든 학년으로 담임기피 학년이었다. 피하면 더 만나게 된다고 인연의 끈이 묶였다. 능숙한 목수는 굽은 나무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코이 물고기는 담는 그릇에 따라 성장이 다르다는 말을, 내 품의 크기만큼 학생들이 성장한다고 스스로 에너지를 펌프질했다. 소문의 첫 날, 교실에 들어서자 남학생들은 창가에 모여서 떠들고 여학생은 뒤쪽에 모여서 떠들었다. 자리엔 소심한 몇 사람만 앉아 있었다. 인사 대신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 되는 장난…. 선생님에 대한 긴장감이 전혀 없는 태도였다. 마음속으로 내기를 걸었다. 그래도 첫 날 담임이 교실에 들어왔는데 언제까지 저렇게 서서 장난치고 놀진 않겠지. 곧 자리에 앉는 최소한의 예의를 가진 학생들이겠지. 미약한 기대를 가지고 상태를 좀 더 파악할 겸 강압적으로 앉히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컴퓨터를 켜고 책상을 정리했다. 평범한 학생들의 새 학기 첫 날은 지정석 없는 새 교실에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안면 있는 친구나 친한 친구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의 교실이 궁금해서 좀 다녀 보다가 곧 임시자리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린다.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오면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며 선생님에게 주목한다. 좋은 첫 인상을 보여 주고 싶어서 습관화 된 본성까지 숨기고 얌전한 모습들이 귀엽기도 하다. 개구쟁이들은 며칠 내 숨길 수 없는 본성이 드러나지만 최소 첫 날은 체면치레적인 예의를 지키고 좀 소문난 학생이라도 첫날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소심하게 예의를 지킨다. 지도 교수법이나 생활규칙, 학습태도, 기본 학습 준비물 등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으로 순풍에 돛을 달고 순조롭게 출항한다. 그런데 첫 날부터 파도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악조건과 부딪혀야 하는, 숨도 쉬지 못하고 시작해야 하는 시간. 담임을 외면하고 마음껏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학년의 교정훈련은 고된 인내가 필요하다. 교정 후의 보람과 소통의 시원함이 보상이다. 고학년 베테랑인 나의 경력을 모르고 예의 없는 하룻강아지들. 힘을 제압하는 방법은 더 강한 힘이다. 힘은 더 강한 힘 앞에 약해진다. 학생의 기를 꺾을 수 있어야 교육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 년 동안 교실을 휘저어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다. 처음엔 강한 힘을 보여주고 그 다음엔 따뜻한 마음으로 쓰다듬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의 상태에 따라서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강한 학생을 만나면 더 강한 연기자가 된다. 나의 하룻강아지들을 보면서 서서히 호랑이로 탈바꿈했다. 10분이 지나자 창가 남학생들 사이에서 고성방가와 함께 욕설이 터졌다. 명의는 단 한 방의 침으로 병을 고치고 호랑이는 단 한 번의 포효에 넋을 잃게 한다. 일 년을 쥘 수 있는 첫 인상의 힘, 나설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욕설이 터지고 주먹질하기 직전, 내 힘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 교실상륙작전이 시작되었다. 일 년 내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을 호랑이의 첫 포효를 질렀다. 지휘봉으로 교실이 떠나가도록 책상을 내리쳤다. 시끄럽던 소요가 일시에 멈추고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옳지, 그렇게 선생님을 보는 거지. 서로 눈이 마주쳐야 소통이 되지.’ “시발이, 지랄이만 앞으로 나오고 모두 자리에 앉아.” 뱉은 욕설을 주워서 천둥 같이 소리를 지르자 오합지졸들은 우르르 자리에 앉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창가에 두 명의 병사가 서있었다. 굳히기 한 방을 날렸다. “시발이, 지랄이 앞으로, 다른 학생들은 열중 쉬어.” 숨소리조차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나의 명령을 따랐다. 욕을 천둥 번개처럼 내지르는 선생님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넋 나간 듯 잠시 멍하게 서있더니 제 정신을 차리고 두 병사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마지못해 앞으로 나와선 반항하듯 짝다리로 섰다. “다리 짧다. 다리 길이 맞춰.” 또 한 번의 고함소리에 얼떨결에 자세를 고쳐 섰다. “누가 시발이야.” 내 뱉은 욕으로 이름을 불러주었다. “전데요.” “오늘부터 넌 시발이, 넌 지랄이 들어가.” 평범한 훈계는 진절머리 나도록 들은 학생들이다. 듣지 않는 훈계는 하지 않는다.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들어가더니 통로 쪽으로 긴 다리를 내밀고 앉았다. “시발이, 20년 후에 종이 한 장도 못 들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앉아.” 슬그머니 자세를 고쳐 앉았다. 출석도 시발이, 지랄이로 불렀다. 담임을 10분 동안 외면한 채 떠들고 웃던 기세들은 나의 거친 행동에 주눅 들었다. “욕하면 그 욕이 자기 이름이다.” 습관이 어디가나? 시발이, 지랄이는 심심찮게 불렸다. 아무리 강 배짱이라도 많은 친구들 앞에서 시발이, 지랄이로 이름을 대신하면 기분은 좋지 않다. 조사 빼고 다 욕인 언어생활, 욕하지 말란 나약한 목소리는 효과가 없다. 고질병을 단 한 번에 고치기 위한 강한 처방전이었다. 하지 말란 소리 대신 할 수밖에 없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느린 듯하나 가장 빠른 방법이다. 자리를 정하기 위해서 복도로 내 보냈다. 복도로 나가는 순간 긴장감은 무너지고 무질서의 습관은 또다시 웃고 떠들었다. 질서와 규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질서와 규칙은 공동체 생활의 가장 기본이며 교육의 첫 번째 조건이다. 줄서기 기초훈련부터 시작했다. “들어가 앉아” “다시 나와” 출입문 중간에 서서 간단한 돌림노래를 불렀다. 재미나는 놀이라도 하듯이 웃고 떠들면서 들어가서 앉고 다시 나와서 서는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열 번을 넘기자 하나 둘 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나자 두 병사만 빼고 나머지 학생들은 칼날 같이 줄을 섰다. 정적 같은 고요함에도 아랑곳없이 웃고 떠드는 두 병사의 담대함, 반복되는 훈련에 지친 학생들의 표정, 약속이나 한 듯 두 병사를 바라보며 터져 나오는 날카로운 고함소리. “줄서라고!” 짜증과 분노의 목소리가 날아갔다. 순간 두 병사가 움찔하면서 꼼짝없이 줄을 섰다. 이쯤 되면 구호는 바뀐다. “불합격, 다시 들어가” “나가서 줄서” 35분 만에 자로 선을 그은 듯, 몇 초 만에 한 줄로 섰다. “합격.” 짝을 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군기 바짝 든 신병처럼 꼼짝없었다. “사람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 예의를 먼저 배우고 공부한다. 선생님은 될 때까지 무한 반복이다. 선택은 너희 몫이다. 우리 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시발이, 지랄이 사랑합니다.” 그러자 웃음이 뚝 멈췄다. 눈치 없이 계속 까불어서 정신 차리도록 마음을 한 대 쥐어박았다. “시발이, 지랄이는 오늘 부모님께 바뀐 이름을 말씀드려라. 혹시 상담할 때 시발이, 지랄이 어머님 하고 호칭하면 부모님이 놀라시지 않게” 3교시를 마치고 난 후 두 병사가 앞으로 나왔다. “욕해서 잘못했습니다.” “지금부터 부모님이 지어주신 좋은 이름으로 불러주지. 길동이(가명) 삿갓(가명) 들어 가.” 반 배정의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을 잘 적용해서 반을 배정해도 뚜껑을 열어보면 인간의 규칙을 비웃듯이 어느 한 반에 몰리는 이상한 현상, 우리 반에 그 힘들이 집합해 있었다. 지켜 본 학생들의 생활은 쉬는 시간에 모두 복도로 나가서 뛰고 달리고 소리 지르고 장난치고 다른 반 학생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마치 복도가 활기찬 운동장을 방불케 했다. 수업시간의 진지함도 전혀 없었다. 수업을 장난감 갖고 놀 듯, 꼬투리를 잡아 이상한 농담 잇기로 몰아가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선생님의 신경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었다. 3·4월은 선생님의 교수법에 따라 학습 훈련 및 여러 가지 생활훈련을 시킨다. 서로 친하지 않을 때 일 년 농사의 밑거름을 충분히 뿌려 두는 것이다. 서로 정들게 되면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학년 초에 확실한 훈련을 통해 선생님의 원칙을 깨달아야 정이 들고 마음의 교류가 있어도 지킬 것은 지키는 학생들이 된다. 6학년 선생님들이 먼저 일심동체가 되어서 학년 바로잡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학년 규칙을 만들어서 공포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모이는 힘을 분산시키고 학생다운 외모를 갖게 했다. 명심보감 쓰기로 벌칙을 세웠다. 학생들은 명심보감을 명심독약이라고 불렀다. 학년 규칙을 공포한 날 복도는 공기마저 발걸음을 들고 움직였다. 사건사고가 생기면 연루된 학생들과 6학년 전 선생님이 참석해서 그 일에 관여하고 모든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승관이가 내게 한 질문에 동욱이가 이상한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 순간 웃음의 도가니탕이 되면서 순식간에 농담들이 핑퐁처럼 여기 저기 튀어 나왔다. 정상적인 수업시간엔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가만히 놔두자 농담의 원형경기장이 되어서 누가 더 센 농담으로 승자가 되느냐 말씨름을 했다. 나의 존재는 이미 사라지고 완벽하게 수업 목표를 이탈했다. 모든 학생들이 다 동참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몇몇 내성적인 학생들은 고개만 숙이고 더 이상 동참자가 없을 때 원형경기장에 찬물을 부었다. 내 목소리로 소요를 잠재할 수 없어서 지휘봉으로 교실 문을 두드리자 농담의 고리가 뚝 끊어지고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승관이가 선생님에게 한 질문의 답을 너희들이 잘 말했다. 지금부터 자신의 답을 다시 말하고 그 답에 대한 근거를 말한다.” 한 바퀴 돌면서 한 명씩 옆에 다가갔다. 누가 감히 답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시끄럽던 입들이 침묵으로 봉해졌다. “언제든지 이상한 농담으로 수업을 해도 좋다. 근거를 A4 용지 한 장으로 제출한다. 진정한 유머는 따뜻한 마음과 생각이다.” 수업시간에 하던 이상한 농담은 완전히 사라졌다.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 한 문장 읽기를 했다. 모든 과목을 줄줄이 한 문장씩 읽고 대답도 줄줄이 했다. 길동이를 비롯한 힘들은 한 문장도 더듬거리면서 읽었다. 진지하게 생각한 해 본적이 없어서 아주 단순한 질문에도 말문이 막혔다. 위기 탈출의 답을 제시했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생각하기 싫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를 빈발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파악하고 대답했다. 듣고 멈추면 자신의 지식이 되지 않는다. 이해하고 외워서 말로 다시 표현 할 때 진정한 지식이 된다. 매 시간 핵심 요점을 외워서 검사를 맡았다. 합격자가 검사자가 되는 릴레이 검사로 5분이면 모두 끝났다. 처음엔 외우는 것을 무척 힘들어 했는데 나중엔 중요한 것은 알아서 미리 외웠다. 외우는 속도도 탄력이 붙어서 잘 외우고 발표 수준도 향상되었다. 수많은 쓴 뿌리 중 하나가 고쳐졌다고 나무 전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습관은 생활 속에서 돌출된다. 나쁜 습관이 드러나면 하던 공부를 멈추고 나쁜 습관과 한 바탕 씨름을 했다. 음악시간이었다. 처음 배우는 노래를 길동이가 음정, 박자 무시하고 고성방가를 했다. 순간 학생들이 책상을 두드리면서 웃고 난리 났다. 길동이가 고성방가로 음악 수업을 독차지 했다. 길동이가 다시 영웅이 되었다. 지난해에 그렇게 수업을 휘저었다는 소문을 이미 들었다. “지금부터 길동이만 부른다.” “예.”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반주로 “시작” “다시”를 반복했다. 마음대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면서 노래를 부르는 대단한 자신감, 모든 시선이 길동이를 향해서 환호성을 보냈다. 길동이가 시작했다는 쾌감의 박수였다. 20분 지나자 생각하는 머리들이 길동이를 외면하고 쥐 죽은 듯 조용하게 돌아앉았다. 응원단 없어도 지치지 않고 고성방가를 이어나가는 길동이는 간담과 배짱이 두둑했다. 잘만 키우면 난 인물이었다. 수업 마칠 즈음 고성방가 하던 길동이가 갑자기 노래를 멈췄다. 무한 반복될 것이란 것을 뒤 늦게 깨달은 모양이었다. “수업을 방해해서 잘못 했습니다.” “약하다. 적어도 하루는 버텨야지. 난 밤샘 준비됐는데…” 정면 대결이 안 되니까 소심한 복수가 돌아왔다. 출근해서 실내화를 신었는데 실내화 안에 물이 가득했다. 물을 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괘씸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왔다. “CCTV를 보면 누가 물을 부었는지 알지만 서로 알게 되면 기분 나쁘니까 선생님이 용서한다.” CCTV가 있다는 거짓말에 길동이와 삿갓은 놀란 음성으로 “정말 있어요?” “저요”라고 고백했다. 그 후론 소심한 복수도 개인전도 펼치지 못했다. 첫 날 욕 이름 이후 욕이 교실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어쩌다가 실수로 한 글자만 튀어나와도 손으로 입을 막고 달려 나와 습관이 저지른 실수라고 급 사과를 했다. 그리고 욕설의 뜻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여 주었다. 정말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랑합니다”란 말 한마디는 뇌에서 좋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고 했다. 그 말은 인성이나 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등·하교 할 때, 수업의 시작과 끝에 “사랑합니다”로 인사를 했다. 오전 7시 50분, 일등으로 출근해서 들어오는 학생에게 큰 목소리로 사랑의 인사를 했다. 쑥스러워서 인사를 못하면 “너도 인사해야지”하고 꼭 인사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러워졌다. 시간마다 “사랑합니다”란 보약을 한 사발씩 마셔서 그런지 넘치는 엔도르핀이 학생들의 표정을 부드럽게 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벌써 웃음 띤 얼굴로 변한다. 길동이만 매일 “사랑합니다”란 말을 반복했다. 어느 날, 우렁차고 밝은 길동이의 인사. “사랑합니다.” “나도 사랑해, 길동아. 이제 더 배울게 없다. 중학교로 가거라.” 모두 한 바탕 웃었다. 두 달 동안 점심시간에 독서만 하다가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된다고 하자 “선생님, 사랑합니다” 목소리 높여 애교를 떨었다. 그런데 내성적인 몇몇 학생은 그대로 책상위에 앉아 있었다. “점심시간에 책상 위에 혼자 앉아 있는 친구가 있으면 다시 나 혼자만의 독서 시간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양치하고 들어왔더니 텅 빈 책상아래 남자들은 교실 바닥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여학생들은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 게임을 즐겼다. 나도 가끔씩 공기놀이에 참여해서 실력을 보여 주었다. “와, 선생님 정말 잘 하시네요.” 폭풍칭찬을 받기도 했다. 때론 점심시간에 감동적인 12세 관람 영화를 보여주었다. 수업시간에는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고 잘한 일에는 폭풍 칭찬도 했다. 몰래 사탕을 하나 주면서 “너만 주는 거야. 비밀”이라며 학생들과 일대일 ‘너만 특별해 사랑’을 베풀었다. 어느 새 우리 교실도 예의 바른 강아지들과 토끼 탈을 쓴 호랑이 샘이 아옹다옹하는 평범한 교실이 돼 있었다. 호피무늬 옷을 입고 온 날, “선생님, 오늘은 안과 밖이 모두 호랑이십니다.” “발톱은 부드럽다.” 때론 내가 얼른 맞장구를 치지 못하는 앞서는 농담도 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어디 가?” “잠시 집으로 외출했다가 내일 아침에 돌아오겠습니다.” “외출을 허락하노라.” 6교시 지치고 힘든 시간, 괜히 작은 꼬투리를 흠잡아 불러내서 동요 ‘곰 세 마리’ 반주에 맞춰 율동을 시키면 배꼽 빠지도록 귀엽게 율동을 했다. 정말 저 아이들이 첫 날 그 아이들인가, 의심스러웠다. 길동이는 만나는 선생님마다 인사를 잘하고 담당구역청소도 잘해서 6학년 선생님들께 칭찬을 많이 들었다. “길동이가 변했어요.” 동 학년 선생님들은 내 자식이 변한 것처럼 좋아하셨다. 1학기 평균 점수 80점이었던 길동이는 2학기 말 평균 점수 95점을 받았고 수학 부진아 지순(가명)이도 수학을 100점을 받았다.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꼈다. 학생들이 내게 준 편지에는 우리 반과 선생님이 만난 것은 이유가 있고 가장 큰 축복이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갈수록 재미있고 우리를 잘 이해하고 공부를 열정적으로 가르쳐 줬다는 간지러운 말들로 도배돼 있었다. 자신들이 변화한 모습을 내게 이입시켜 표현한 자화상이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가지만 물을 먹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변화 역시 자신의 결정이다. 자신이 변하는 순간 주변과 세계는 달라진다. 길동이는 “선생님처럼 무서운 선생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나처럼 끝까지 나쁜 습관을 물고 늘어진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난 네 행동의 쓴 보약”이라고 농담했지만, 가끔 자신들의 인생에서 매서운 회초리 같은 선생님을 만난 경험은 가을 단풍처럼 고운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