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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1일과 2일, 1박2일 일정으로 5,6학년 50여명의 학생이 여주 세종천문대에서 우리 아이 기 살리기 프로젝트 활동으로 자존감을 키우고,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키워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하늘 문 마음으로 열기 천문캠프에 참가하였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나눔과 배려의 수련활동을 통하여 마음의 그릇을 키우고 이웃과 소통으로 어울리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여주 새마을청년단(단장 이광희)이 주관하였다. 도전 정신과 극기심을 기르는 실내 암벽등반, 고장의 주요 산업을 체험하는 도자기공예, 천문지식을 공부하는 천체관측, 계절을 감상하는 황학산 수목원 숲 체험으로 운영되었으며, 여주대학 학생들의 친절한 자원봉사로 뜻 깊게 진행되었다. 여주 새마을청년단 단장인 이광희씨는 ‘빼어난 경치를 가진 남한강변의 천문대에서 여주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보람있고 뜻깊은 일 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고장의 청소년들에게 하늘 문 마음으로 열기 프로그램들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내 고장 여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땀 흘려 봉사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둘째 날 황학산 수목원에서는 우리고장 자랑스런 수목원의 모습을 체험하였고 차가운 가을비 속에서도 상식을 겨루는 퀴즈대회가 열정적으로 진행되었다. 즐거운 캠프는 버스를 이용한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로 마무리 지었다. 캠프에 참가한 이충훈 학생(6학년)은 ‘자원봉사자 형, 누나들의 친절한 지도도 좋았고 새로운 천문지식과 친구들과의 우정도 나눌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한 캠프였다. 훌륭한 리더로 자라 우리 후배들에게도 봉사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 북내초에서는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자존감 기르기 프로젝트로 행복한 학교만들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학교 활동으로 새마을 청년단과 연계하여 천문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앞으로도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의 연계를 통해 과학 탐구를 통한 우리 아이 기 살리기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재능 펼치기 축제로 미래의 꿈을 키우는' 경기 남양주 별내초 별이 내리는 마을. 그 곳에 위치한 별내초(교장 김재운)의 교정엔 시나브로 가을빛이 완연하다. 군데군데 피어난 메밀꽃은 가을 바람을 맞아 하얀 바다가 되고 교정의 담벼락엔 알알이 맺힌 넝쿨 열매들이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한 아름 담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한창 수업이 진행되는 오전 시간. 평소에는 간간히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와 노래 소리, 운동장의 호루라기 소리만이 들리던 조용한 학교교정이 오늘은 왠지 모를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여러 나라의 국기와 다양한 빛깔의 바람개비들이 노란 국화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을 반겨준다. 교정 곳곳에 전시된 작품들과 활동사진들을 관람하느라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학부모들, 뜨거운 박수와 함성 소리가 학교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 뜨거운 현장. 그곳은 김재운 교장 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과 땀, 학생들의 재능과 끼, 학부모님들의 호응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별내초등학교의 하모니요, 신나는 외침의 추임새인 ‘재능 펼치기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 별내초등학교이다. 지난 10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사흘 동안 별내초등학교 강당(수락관)에서 ‘재능펼치기 한마당 축제’가(이하 축제) 진행되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이 축제는 오전・오후로 나누어 두 개 학년씩 3일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학년별로 학생들의 수준과 학급의 특성을 살려 종목을 선정하여 ‘학예 발표회’와 ‘학년별 작품전시회 및 특기적성 전시회’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이 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학생들이 가진 재능과 끼가 자연스럽게 발산되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였다. 이 축제의 가장 큰 교육적 의미는 별내초등학교 학생들이 각자가 가진 넘침과 부족함을 함께 채워가며 단 한 명도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또한 학급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부대끼며 발표회를 준비하고 발표하며, 마침내 무대 위의 막이 닫혔을 때 학생들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교과서 속의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들이 학생들의 삶 속으로 들어 와 학생들 가슴에 체화되는 귀중한 순간이 되었으며 또한 그 순간은 학부모님들에게도 감동의 시간으로 전해져갔다. 2학년 학부모님은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무 경험도 없는 제 아이를 가르쳐 무대에 세워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였다. 김재운 교장 선생님은 “우리 학교가 있는 곳은 서울시와 의정부시로 연결되는 삼각점에 위치한 곳으로 요즘 새로 조성되는 별내 신도시와는 다른 곳입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지만 아직까지는 교통이 불편하여 실제로 주거지역이 농어촌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서울이나 의정부시 같은 대도시의 어린이들처럼 특기나 소질 계발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고, 예술적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하고 세련된 문화적 환경이 빈약한 곳입니다. 7차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강조하듯이 이러한 소질 계발 교육과 문화 예술 교육의 목마름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재능 계발의 기회제공과 예술적 심성 함양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능펼치기 한마당 축제’는 이러한 학교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하나의 장으로서 마련한 교육활동입니다.”라며 그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별내 방과후 교육과정에서는 특기적성 신장과 소질 계발을 위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수요자 맞춤형 특기적성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 언어, 수리・과학, 음악, 미술, 체육, 통합 영역 등 35개 부서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결과 방과후 교육과정의 참여율은 99.9%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문화 예술적 감성과 따뜻한 인성 함양을 위한 기타반, 락밴드반, 건전한 여가 생활과 체력 증진 향상을 위한 토요방과후 프로그램과 ‘토요스포츠 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배구반, 디자인부, 생활체육부, 오케스트라부 등 토요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흥미 있는 것을 선택하여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동기 부여를 한 것은 별내 방과후 교육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특기적성 부서를 개설하고 수준별 맞춤형 부서 운영을 통하여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학교 안으로 흡수하여 학생 학부모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의 이러한 특성은 학생 개인에게는 행복과 즐거움을 주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별내 방과후프로그램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어린이들이 각종 대회에서 다양한 수상실적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우선 디자인부는 2013년 청소년디자인 전람회에서 특선 3명 ·입선 2명, 오케스트라부는 2013년 구리남양주 학생예능대회 최우수상, 배드민턴부 2012년 · 2013년 학교스포츠클럽 1위와 3위, 축구부 2013 광동중고등학교장배 3위, 구리남양주 교육청 주최 2013년 제6회 사이버페스티벌 디자인 부문, 홈페이지경연부문 최우수학교상, 개인 부문 최우수상 4명, 우수 10명, 장려 3명 등 많은 어린이들이 입상하였다. 창의성과 융합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활동으로 활기찬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남양주 별내초등학교를 둘러보고 취재하면서, 공교육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과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시는 김재운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수락산 옥류골 계곡의 단풍만큼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1.3㎞ 거리의 능현리에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가 태어난 생가가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3000여 평의 터에 명성황후 생가(경기도유형문화재 제46호), 기념관, 문예관, 감고당, 민속마을이 있어 여주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조선의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이끈 철의 여인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로 엇갈린다. 민치록의 외동딸로 태어나 9살 때 부모를 여의고 조선 26대 임금 고종황제의 황후가 되어 개화기에 쇄국정책을 펼치던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대립한다. 뛰어난 외교력으로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다가 을미사변으로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하여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쳤다. 명성황후는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였고 친인척관계였던 대원군의 부인 민씨의 적극적인 추천과 명성황후의 친정이 단출한 것이 마음에 들었던 흥선대원군에 의해 16세에 왕비의 자리에 올랐다. 안동김씨의 외척 세도정치를 경계하던 흥선대원군이 가문은 빠지지 않으나 정치에 개입할 사람이 없다는 판단아래 명성황후를 왕비로 간택했지만 훗날 며느리에게 보기 좋게 당한다. 일본은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을 거치면서 조선정치에 깊이 개입하였고, 명성황후는 러시아를 동원하여 일본을 조선에서 축출하고자 했다. 일본은 자신들이 조선의 국권을 침탈하는데 명성황후가 걸림돌이라는 생각에 일명 ‘여우사냥’으로 명성황후를 시해한다. 을미사변(명성황후시해사건)은 1895년 음력 8월 20일 새벽에 일어났다. 명성황후는 경복궁 안에 있는 건청궁의 옥호루에서 난입해 들어온 일본 낭인들의 손에 처참하게 시해당하고, 시신마저 향원정의 녹원에서 불살라지는 수모를 당했다. 죽고 2년 후인 1897년에 국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으며 홍릉에 안장되었다. 요절한 두 아들 다음에 낳은 셋째 아들이 마지막 임금 순종황제이다. 생가 앞에 연못과 정자가 예쁜 정원, 문예관, 숭모비와 추모비, 규모가 크지 않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관에 명성황후의 친필과 시해장면을 담은 영상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 전·현직 교사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한·일 우호증진에 기여하고자 만들었다는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들이 매년 명성황후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하여 영정에 절을 하고 참배한다. 명성황후 생가는 전형적인 조선후기 사대부 가옥구조로 고종황제의 비 명성황후 민씨가 태어나 8세까지 살던 집이다. 1687년 부원군 민유중의 묘막으로 건립되었는데 안채는 당시 건물이고 행랑과 사랑, 별당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넓은 바깥마당에서 솟을대문을 지나 ‘ㅡ자형’ 행랑채가 있고, 중문과 사랑이 붙은 ‘ㄱ자형’ 문간채와 안채가 안마당을 둘러싸고 ‘ㅁ자형’을 이루며, 옆으로 독립된 ‘ㅡ자형’ 별당이 있다. 생가 옆에 명성황후탄강구리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 41호)와 민유중 신도비(향토유적 제5호)가 서있다. 탄강구리비는 명성황후가 태어난 옛 마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앞면에는 '명성황후탄강구리', 뒷면에는 광무 팔년 갑진 오월 어느 날 엎드려 눈물을 삼키며 공경히 쓰다를 뜻하는 '광무팔년갑진오월일배수음체경서'가 새겨져 있다. 민유중 신도비는 조선 19대 임금 숙종의 비 인현왕후의 아버지로 명성황후의 6대조 할아버지 민유중의 업적을 소개하고 그를 찬양하는 글이 새겨져 있는 신도비로 기단석의 몸통은 거북이 형상이고 머리는 용의 모양인데 머리를 틀어 150m 지점에 있는 묘소를 바라보고 있다. 초가집 5동으로 조성한 민속마을(능골주막)은 사시사철 전통놀이와 문화체험마당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행복한 곳이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면 옛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감고당은 명성황후가 왕비로 간택되기 전까지 살았던 집으로 안국동 덕성여고 본관 서쪽에 있다가 1966년 도봉구 쌍문동으로 옮겨진 뒤 철거위기에 놓이자 2006년 명성황후 고향인 현재의 위치로 행랑채 2동을 원형 그대로 이전한 건물이다.
이른 봄 잎이 피기 전 길을 밝힌 벚나무 잎이 발갛게 물들고 있다. 만개한 꽃보다 더 깔끔한 붉은 색의 조화에 가까이 잎을 보니 군데군데 까만 반점과 벌레에 먹힌 구멍들이 지나온 몇 달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십일월의 초입 초겨울을 향해 밤낮 기온이 반전을 거듭하자 나무들은 겨울 채비를 한다. 돌아보는 시간! 생활이 녹록지 않았던 시절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하는 일이 겨울용 땔감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깻단, 솔가리, 나무 그루터기, 솔방울 등 불 땔 수 있는 것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렇게 나무를 하는 일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인가 근처 산은 비로 쓴 듯이 깔끔하여 땔감을 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저마다 도끼, 낫, 갈퀴를 바작에 짊어지고 먼 곳의 산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자기 소유의 산이 있는 집은 그나마 낫지만, 그것도 나무를 누가 해 가는지 산지기 노릇도 해야 하는 가진 자의 불평도 있었다. 몇 년 전이었다. 망운산 망운사로 아이들과 늦가을 산 오르기를 하였다. 높은 곳에서 남해읍이며 강진만을 내려다보며 경치 좋다고 하자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은사님께서 철들어서부터 대학교 다닐 때까지 이곳까지 지게 지고 나무하러 온 일이 수십 번이라고 했다. 또한 여기까지 지게 지고 나무 한 짐 하러 오면 하루가 걸린다고 하였다. 굽이지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좁은 길을 지겟작대기에 의지하여 참는 일과 쉬는 일을 반복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유일한 운반수단이 지게였으니 그 힘듦을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지게는 우리 고유의 짐을 옮기는 수단이라고 한다. 어떤 방송에서 지게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인내하는 마음을 길러주었으며 삼각형 구조에 의하여 무게중심과 힘의 분산방법이 수학적이며 과학적이란 말을 들은 적 있다. 하지만 지게에 얽힌 우리네 부모님들의 삶은 좋은 점보다는 애환이 더 많다. 어느 지인의 아버지께 들은 내용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보내달라고 사흘 밤낮을 먹지 않고 문고리를 잡고 울었다 한다. 그래도 그분의 아버지는 꿈쩍도 않더라는 것이었다. 젖먹이일 때 어머니 여의고 형님네에 얹혀 살면서 언감생신 학교가 무어냐며 남의 집 머슴살이로 보냈다 한다. 하지만 정작 지인의 할아버지는 읍내에 있는 첩에게 눈이 멀어 좋은 것 다 갖다 주며 자식도 나 몰라라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한을 삯이며 지게를 지고 이를 악물며 수년 동안 모은 새경으로 마을의 방앗간을 사 주었더니만 이번에는 노름에 빠진 형이 방앗간을 말아먹고 객사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울분을 참으며 또다시 지겟다리 두들기며 바작에 짐을 싣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광산에 일하여 일가를 이루었지만 본인은 환갑이 되기 전에 세상을 멀리하였다는 한스러운 얘기였다. 요즘은 지게를 보기 힘들다. 무슨 일을 하든지 중장비가 우선이다. 간혹 철물점에서 쇠파이프를 용접하여 지겟발을 끼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거나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든 지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모양이 비슷한 두 그루의 나무를 구해다가 자귀로 다듬고 끌로 구멍을 뚫어 빗장을 조립하고 짚을 엮어 멜빵을 만든 것은 민속촌이나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다. 내가 지게를 처음 져본 것은 중학생 때였다. 다랑논 천수답에 가을걷이하면 아버지 따라 같이 집으로 볏단을 나르게 해 달라고 조르면 어머니는 겨우 벼 몇 단을 새끼줄로 묶어 등에 지어주셨다. 그리고 아버지를 졸라 내 몸에 맞는 지게 하나 만들어 달라 하였지만 지게 지는 게 무어가 좋다며 거절하셨다. 하지만 성화에 못 이겼는지 결국은 지게를 만들어 주셨지만, 약골이어서 불과 서너 번 져본 기억밖에 없다. 지게는 이런 아픈 추억도 있는가 하면 재미있는 추억도 갖고 있다. 다리가 귀한 시절 비 온 뒤 물이 불어났을 때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가면 항상 개울 근처에서 지게를 태워 건네주셨다. 겁이 많아 언제나 양손으로 지게를 꼭 잡고 눈을 감고 건넜던 일이 지금도 선하다. 지게! 지금을 사는 세대들은 그 의미를 이입하기가 참 어려운 물건이다. 하지만 오늘의 이런 시대는 일찍이 등골이 빠지도록 땀 흘리며 가꾼 우리네 부모님들의 유산이다. 간혹 이 깊은 가을날 둘레길을 걸으며 지천으로 널린 갈비(솔가리)를 보면 욕심이 생긴다. 갈퀴로 모아서 짊어지고 집에 가면 정지문 열고 머리에 수건을 쓴 어머니가 뛰어 나오실 것 같다. 아직도 촌집의 창고엔 아버지가 지셨던 땀과 체취가 밴 지게가 지난날을 기억하여 가쁜 숨을 고르고 있다.
우리말 사전에 ‘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생겨났다. 아는 길도 내비게이션을 켜놓고 가야 안심을 한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것은 생각하기도 두렵다. 휴대전화 단축번호 사용으로 가족 간의 전화번호가 가물거릴 때가 많다. 모니터를 보지 않고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다섯 손가락 셀 정도이다. 계산능력이 떨어져 스마트폰이나 계산기를 꺼내서 확인해야만 한다. 이것이 디지털 치매 현상이다. 지하철을 타면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대다수 사람들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자책을 읽는 사람도 드물다. 메시지 읽고 보내기, 인터넷 검색, 음악듣기, 게임 등에 몰두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채팅과 게임이다. 사람들 손에서 신문과 책이 사라지고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문명의 이기를 따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스마트폰은 대인간의 관계를 단절하고 생각하는 능력도 퇴보시킨다. 무엇보다 중독 상태로 이르게 한다. 청소년 폭력문제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는 소리도 늘고있다.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 7명 가운데 1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중독의 두 배라고 한다. 얼마 전 KBS 방송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허전함과 불안을 느끼는 청소년이 초등 4학년과 중1, 고1 등 이른바 학령전환기 170만 명 가운데 14%인 2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중독을 겪는 10만 5천여 명에 비해 2.3배가량 많은 숫자라는 것이다. 학업 능력이 저하되고 금단현상까지 겪는 고위험군도 3만 9천 명이나 된다. 심지어는 식사 도중 스마트폰을 보기도 해서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불 속에서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려 잠을 설치게 만든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고등학교에 더 많아 절반 이상이나 된다고 했다. 가정에서도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스마트폰 없으면 왕따 당한다는 성화를 이겨내지 못해 자녀에게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해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1년 21.4%에서 2012년 64.5%로 1년 만에 3배가 됐다고 한다. 스마트폰 ‘카카오톡’ 채팅은 또래 간 갈등, 소문과 험담, 따돌림의 진원지로서 대인간의 관계를 해치고 집단욕설로 자살하는 사건까지 생겨났다. 때로는 은밀한 만남, 가출, 금품 요구 등 일탈과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학교 밖 폭력으로 확장하는데 이용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 피해는 시력과 체력을 저하, 수면 감소, 집중력 저하, 과도한 통신요금, 전자파 노출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심각한 문제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해쳐서 정서지능 발달을 막고 있다. 청소년들의 낮은 자존감과 행복지수, 자살률 증가, 어른 공경, 스승존경을 사라지게 하는 것 등 정서지능의 저하는 심각하다. 최근 학교 폭력 문제도 땀 흘리는 학교체육을 게을리하고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의존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의 과다 사용은 디지털 채매 등과 같이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한 포털 사이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디지털 치매를 경험했다고 한다. 디지털 치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고 한다. 하나는 기억을 하거나 계산을 하는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집중력 부족 현상. 또 하나는 학습 능력 감퇴 현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기기의 지나친 사용은 이처럼 기억하거나 계산하는 의존심을 은연중 심어주어 집중력과 학습 능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디지털기기 문명의 이기를 벗어나서 살 수는 없겠지만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 의존 뒤에 있는 피해를 각성해야 한다. 문제가 심각한 중독 학생들은 전문상담기관을 찾아 치유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함께 공유하는 가족 문화를 만들고 대화와 바른 이용을 모색하여 디지털기기 사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예술, 체육 활동 강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 인성교육 말로 하는 것보다 땀 흘리고 실천하며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 때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이루어지면 지금의 학교폭력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
완연한 가을이다. 단풍도 절정이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래서인지 결혼청첩장도 연달아 날라온다. 토요일인 오늘 비가 내린다. 그런데 예식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오후 1시,또 하나는 오후 5시 30분. 앞에 것은 고교 동창이자 교직동료 아들 혼사이고 하나는 우리 학교 교직원이다. 중국에서 날라온 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니 하늘이 뿌옇다. 비가 내리니 그 비 그대로 맞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그러나 기꺼이 예식장으로 향해야 한다. 예식장에서혼주와 결혼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하객들에게 직접 들려 주니 결혼의 뜻이 깊다. 앞서가는 결혼 풍속도다. 귀가하여 뒷베란다 일월저수지를 내려다 본다. 가을 풍광이 아름답다. 이 비가 그치면 이제 저 단풍도 이제 끝이라 생각하니 카메라를 잡는다. 8층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익숙하여 19층으로 올라가 조망해 본다. 마치 낮게뜬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기분이다. 일월저수지. 방죽 둑에서 한 바퀴 돌면 1,900m이다. 빨리 걸으면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가까이 있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산책할 수 있다. 그러나 출퇴근이 정해져 있는 공무원이라 토요일이나 일요일밖에 시간이 없다. 일부러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일월저수지 일주길은 크게 넷으로 구분된다. 버드나무 길, 메타세콰이어 길, 벚나무 길, 중국단풍 길. 버드나무는 아직 초록이다. 그러나 낙엽은 진행되고 있다. 카메라를 바닥에 잡으니 바닥 낙엽과 60대 할머니가 보행기를 밀고 가는 장면이 포착된다. 산책길 옆 논과 밭을 보니 벼는 이미 추수를 끝냈다. 부지런한 농부는 커다란 배추 포기를 끈으로 묶어 놓았다. 김장김치의 재료가되리라. 함께 재배하고 있는 무우와 상추, 파도 잘 자라고 있다. 저수지 물이 차가운지 오리들도 뭍으로 나와 햇볕을 즐기고 있다. 야외음악당을 지나니 보식할 나무들이 누워 있다. 지금이 가을철 식목에 적기인가보다. 해마다 보았던 저수지의 부들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소시지처럼 생긴 것이 터지면서 흩어져 하얀 털이 날렸었는데…. 저수지의 생태계도 변하나 보다. 벚나무 길은 꽃이 개화한 봄이 절정이지만 가을 분홍빛 단풍도 보기에 좋다. 저수지에 검은색의 가마우지가 보인다. 이 새는 잠수능력이 뛰어나 한 번 잠수하면 어디로 나올 지 모른다. 텃새는 아닌데혹시 먹이가 풍부한 이 곳에 자리 잡은 것은 아닌지? 방수로 쪽으로 가니 공사가한창이다. 저수지 개보수 공사다. 바닥을 레미콘으로 다지고 있다. 저수지 안전을 꾀하는 것인데 경기도의 경우 13곳 저수지를 140여 억원을 들여 공사를 펼치고 있다. 이 저수지가 195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는데 그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둑 위의 중국단풍길. 단풍이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좀 있으면 장관을 이루리라. 둑 아래 일월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가꾸는 행복텃밭.도시민들이 농작물을 가꾼다는 것은 행복의 시작이다. 도시학교에서농사 경험은 소중한 체험이다. 가까이 저수지가 있다는 것은 도시민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은 인간의 심성을 치료해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조선시대의 시(市)인 여주목(牧)에서 군(郡)으로 강등되었다가 118년 만인 2013년 9월 23일 시로 승격한 여주시 천송동 물가에 영릉의 원찰이었던 사찰 신륵사(神勒寺)가 있다. 이곳의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될 만큼 운치가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확실한 근거가 없고, 고려 말인 1376년에 나옹 혜근이 머물렀으며, 한때 200여 칸에 달하는 대찰이자 영릉의 원찰로 보은사(報恩寺)라 불렀다. 이곳에서 입적하며 신륵사를 대찰로 만든 나옹선사는 무학대사의 스승으로 읽어볼수록 가슴에 와 닿는 ‘청산은 나를 보고’를 남긴 고승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생략 ~ 신륵사로 부르게 된 유래도 몇 가지 전해진다. 미륵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로 용마(龍馬)를 막았고, 건너 마을에 나타난 사나운 용마를 인당대사가 신력(神力)으로 제압하여 신륵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곳에 조사당(보물 제180호), 다층석탑(보물 제225호), 다층전탑(보물 제226호), 보제존자석종(보물 제228호), 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 보제존자석종앞석등(보물 제231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보물 제1791호), 극락보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8호) 등 중요문화재가 많으며 구룡루, 명부전, 시왕전, 산신각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편액에 ‘봉미산신륵사’가 써있는 일주문을 지나 강변을 걸으면 조포(潮浦)나루터 표석에 1963년 10월 23일의 조포나루터 나룻배 침몰사고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신륵사로 소풍 왔다가던 안양 흥안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탄 나룻배가 이곳에서 침몰하여 어린이 37명, 교사와 학부모 12명이 익사하였다. 세월이 약이라고 강물은 그때의 슬픈 사실을 모른 채 유유히 흐르고 한가롭게 표석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밝다. 입구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고단한 마음을 씻어내는 세심정이 맞이한다. 범종각의 내부에 사물인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이 걸려있다. 범종은 깨달음을 얻게 하고, 법고는 축생의 무리·목어는 물속 생명·운판은 하늘을 나는 생명에게 석가의 진리를 전하는데 의미가 있다. 수령이 600여 년이나 되는 은행나무와 참나무 보호수가 높은 곳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볼만하다. 구룡루, 다층석탑, 극락보전이 나란히 있는데 누각 구룡루의 명칭은 석가모니가 탄생할 때 물을 뿌려 목욕시켰다는 아홉 마리용에 대한 경전의 내용이나 창건설화의 승천한 아홉 마리의 용에서 따왔을 것이라 추측되고, 누대 밑의 높이가 낮아 통로의 기능보다는 정자로서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극락보전 앞에 있는 다층석탑(보물 제225호)은 왠지 균형미가 부족한데 기단에서 탑신부까지 전부 한 장씩의 돌로 이루어졌다. 돌의 재질이나 조각양식은 원각사지십층석탑(국보 제2호)과 비슷하다. 극락보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8호)은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경내에서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기단 위에 추녀를 받치는 4개의 활주가 있어 금방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수령이 500여 년 되는 향나무 주위에 산신각, 조사당, 명부전, 관음전 등의 전각이 있다. 그중 조사당(보물 제180호)은 덕이 높은 승려의 초상화를 모신 건물로 규모가 작지만 균형이 잘 잡혀 아담하다. 불단 뒷벽 중앙에 나옹, 그 좌우에 지공과 무학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조사당의 왼쪽에 북쪽 구릉너머에 있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긴 원구형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4호)와 팔각형원당형석조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5호)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원구형석조부도(경기도문화재자료 제134호)는 주인을 알 수 없는 원구형부도로 조선후기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조사당에서 오른편으로 산길을 올라가면 나옹선사의 입적과 관련된 석재 불교문화재를 만난다. 보제존자석종(보물 제228호)은 선종과 교종을 통합해 불교의 중흥을 꿈꿨던 나옹선사의 사리탑으로 단층 기단 위에 2단의 받침을 두고 종 모양의 탑신을 올렸다. 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는 나옹선사의 탑비로 1379년에 세워졌다. 비문은 이색이 문장을 짓고 한수가 글씨를 써 역사적 가치가 크다. 보제존자석종앞석등(보물 제231호)은 8각 석등으로 보제존자석종 및 석비와 함께 세워졌다.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는 현재 비의 몸통에 균열이 많은데 대장각의 조성에 관한 기록이 적혀있다. 불경을 만들어 보관하기 위해 1382년 극락보전 서쪽 언덕에 세웠던 대장각은 찾아볼 수 없다. 대장각기비각 밑에 있는 다층전탑(보물 제226호)은 아래로 남한강의 물줄기가 휘감아 도는 경치 좋은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은 전탑이 많지 않은데 지붕돌이 몸돌에 비해 얇아 전체가 주는 인상이 날카롭다. 나옹선사가 열반에 들자 다비식을 했던 장소에 세운 전탑으로 이 전탑 때문에 한동안 신륵사를 벽절이라 불렀다. 신륵사에서 경치가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한 육각정자 강월헌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 추노를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자에 앉아 남한강 물줄기와 황포돛배를 바라보며 옛 사람들처럼 낭만과 풍류를 누린다. 정자 옆에 있는 삼층석탑(경기도유형문화재자료 제133호)은 암반에 건립된 3층 석탑이다. 나옹선사의 다비식을 거행했던 장소에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탑에 해당한다. 건너편의 강변유원지 선착장을 출발해 신륵사와 세종대왕릉을 연결하는 황포돛배에 올라 신륵사, 영월루, 여주보,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비롯해 자연경관유적 입암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도 좋다.
조선 왕조는 고려 왕조가 막을 내린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오랫동안 나라를 이끌었다. 500여 년의 역사를 지킨 조선 왕조의 무덤 119기를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왕릉(42기), 왕세자와 왕세자빈이 묻혀 있는 원(13기), 대군·공주·옹주·후궁·귀인이 묻힌 묘(64기)로 구분하는데 왕릉 42기 중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조선 왕릉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조선의 27대 왕과 왕비 및 추존왕과 왕비의 무덤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유적지로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큰 봉분과 많은 석물들이 엄숙한 분위기를 만든다. 또한 자연을 중시하는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아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움이 뛰어나다. 조선 왕릉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능(陵)이 여럿이다. 그중 영릉은 3기나 있다. 바로 4대 세종의 영릉(英陵), 17대 효종의 영릉(寧陵), 21대 영조의 맏아들로 사후 왕으로 추존된 진종의 영릉(永陵)이 그러한데 우리나라 역대 군왕 가운데 가장 찬란한 업적을 남긴 세종의 능이 영릉을 대표한다. 세종대왕은 22세에 임금으로 등극한 1418년부터 1450년까지 32년간 재위하였다. 영릉(세종대왕릉)은 사적 제195호로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세계문화유산을 알리는 표석이 정문 입구에서 맞이한다. 정문에 들어서면 왼편에 야외유물전시장과 세종전, 정면에 훈민문, 오른편에 세종대왕상과 재실이 있다. 야외유물전시장은 세종시대의 과학기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시계·천상열차분야지도·자격루·관천대·측우기·혼천의·간의 등을 복원하여 야외에 전시하였고, 세종전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유물전시관으로 세종대왕의 어진과 당시에 사용하거나 간행한 과학기구·악기·책을 진열하였고, 1970년 복원한 재실은 제관이 머물며 제사를 준비하던 집으로 담장에 조선왕릉 40기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현판의 한글에서 세종대왕의 숨결이 느껴지는 훈민문을 들어서면 물고기들이 노니는 연못(내연지)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맞이한다. 나무에 붉은색을 칠하여 신성 구역을 알리는 홍살문 앞에 속세와 신성한 지역의 경계역할을 하는 계류 위에 놓인 금천교가 있고, 홍살문을 지나면 정자각(丁字閣)과 왕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참도가 길은데 길옆으로 넓은 잔디밭과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있어 운치가 있다. 참도는 홍살문에서 정자각에 이르는 돌길로 왼쪽의 혼이 다니는 신도(神道)는 높게, 오른쪽의 임금이 다니는 어도(御道)는 낮게 만들어져 있다. 정자각은 왕릉에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봉분 앞에 지은 ‘丁’ 자 모양의 집으로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 왼쪽 계단으로 내려와야 한다. 정자각의 왼쪽에 제례 음식을 데우고 준비하는 수라간, 오른쪽에 능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수복방과 영릉비가 서있는 비각이 있다. 영릉비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약력, 영릉을 옮긴 사실을 기록한 비석이다. 비문의 '조선국 세종대왕 영릉 소헌왕후 부좌'가 왕비가 대왕의 왼편에 묻혔음을 알려준다. 영릉은 오른편의 소나무가 늘어선 계단을 올라야 만난다. 영릉은 조선 제4대 임금 세종과 비 소헌왕후의 합장릉이다. 조선 왕릉 중 최초로 하나의 봉분에 왕과 왕비를 합장한 능으로 국조오례의에 따른 무덤 배치가 조선 전기 왕릉 배치의 기본이 되었다. 둘러보면 멋들어진 낙락장송 앞에 봉분을 보호하기 위하여 삼면에 둘러놓은 곡장,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설치한 봉분, 영혼이 나와 놀다 가는 혼유석, 불을 밝혀 사악한 기운을 쫓는 장명등, 문인석과 무인석, 석양과 석마 등이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있다. 원래의 영릉은 1446년에 비 소헌왕후가 승하하자 헌릉의 서쪽에 미리 쌍실의 능을 만들었다가 세종이 승하하자 합장하였다. 이후 세조 때부터 영릉의 자리가 불길하다는 주장이 있어 예종 때인 1469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봉분과 장명등 사이에 있는 혼유석 2좌가 합장릉을 알린다. 능에서 바라보는 아래편의 풍경도 아름답다. 영릉에서 내려오다 노송이 만든 멋진 그림자를 만났다. 하지만 그림자는 모양과 크기가 수시로 변하는 허상이다. 500여 년의 역사를 완전한 형태로 묵묵히 증명하고 있는 조선 왕릉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멋진 그림자가 알려준다.
세종대왕릉 영릉(英陵)과 효종대왕릉 영릉(寧陵)은 한글 이름이 같은데다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산자락의 좌우에 자리하고 있어 세종대왕의 영릉만 기억하기 쉽다. 세종대왕릉을 돌아본 후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며 산책길을 걸으면 가까운 곳에 꾸미지 않아 순수하고 소박한 효종대왕릉이 있다. 효종대왕릉인 영릉(寧陵)은 조선 17대 임금인 효종대왕과 인선왕후의 쌍릉으로 세종대왕릉과 함께 사적 제195호로 지정되었다. 효종대왕은 북벌이라는 큰 꿈을 이루지 못한 채 41세의 젊은 나이로 승하하였지만 대동법 실시와 화폐단위 개혁은 물론 양란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바로잡는 기틀을 마련한 업적 또한 작지 않다. 효종대왕은 16대 임금인 인조의 차남으로 맏이인 소현세자가 급작스럽게 죽자 세자로 책봉되어 1649년부터 1659년까지 재위하였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아버지 인조는 청나라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세 번 찧는 굴욕을 당하였다. 당시 봉림대군이었던 효종대왕도 이듬해 형 소현세자와 함께 볼모로 잡혀가 청나라에 8년간 머물렀다. 이때 청나라에 원한을 품게 되어 왕위에 오른 후에는 김집, 송시열, 송준길 등 청나라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신하들과 은밀히 북벌 계획을 수립하였다. 매표소를 지나면 시골마을의 양반주택을 닮아 빗자루를 든 하인이 문을 열고 반갑게 맞이할 것 같은 재실(보물 제1532호)이 입구에 있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왕릉의 재실 가운데 원형이 잘 보존되고, 건물의 공간 구성과 배치가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집안에 수령 300여 년으로 수형이 좋은 회양목(천연기념물 제459호), 수령 500여 년의 느티나무 노거수, 키가 큰 향나무가 있어 재실의 역사성을 높여주는데 한몫한다. 홍살문에서 능을 바라보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호위하듯 감싸고 있다. 비교적 거리가 짧은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에 속세와 신성한 지역의 경계가 되는 작은 개울 금천(禁川)이 흐른다. 정자각과 비각 뒤편으로 인선왕후릉이 가깝게 보인다. 정자각에는 신이 오르는 신계(神階)가 있고, 신계 첫 계단 양쪽에 태극무늬를 새긴 석고(石鼓)가 있다. 이곳의 정자각 주위에 제사 음식을 만들고 제기에 나누어 담는 수라간, 능을 지키고 제수를 준비하는 수복방, 효종의 영릉비가 서있는 비각 등이 있다. 효종대왕릉은 세종대왕릉과 달리 정자각 옆 수라간을 지나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자각 뒤편으로 가면 왼쪽에 사각형의 석함이 있다. 이것을 예감 또는 망료위라고 하는데 제례가 끝나고 제례음식을 치울 때 축관이 축문을 불태워 묻는 곳이다. 효종대왕릉 영릉(寧陵)은 왕릉과 왕비릉을 좌우가 아니라 아래위로 배치한 쌍릉으로 풍수지리적 이유 때문에 상하열 자리에 왕릉과 왕비릉을 조성했다. 이런 쌍릉 형식을 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이라 하는데 효종대왕릉 영릉이 조선 최초다. 석물의 배치가 똑같은데 왕릉의 봉분에만 있는 곡장이 두 능이 한 영역 안에 있음을 알려준다. 왕릉과 왕비릉 모두 병풍석이 없고 난간석만 있다. 원래는 효종대왕이 승하한 1659년에 건원릉 서쪽 산줄기에 능을 조성하였다. 그런데 1673년 병풍석에 틈이 생겨 광중에 빗물이 스며들었을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능을 옮겨야 한다는 천장론이 불거지자 현재의 위치로 입지를 정하고 능을 열어보았다. 물이 들어온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영릉은 천장하고 이에 연루된 자들은 면직을 당했다. 영릉 천장 다음 해에 인선왕후가 승하하여 효종 왕릉 아래에 인선왕후의 능을 조성하였다.
10월의 막바지인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전라남도 학생종합체육대회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2014년도 소년 체천을 대비한 1차 선수 선발전을 겸하여 실시한 것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1,2학년이 함께 하는 대회였다. 광양여중의 경우 2학년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1학년과 광양서초등학교에서 입학하게 될 6학년(강은영, 김수현, 정하연, 제인선, 강민지)이 팀을 구성하였다. 1차전은 장흥대덕중과의 대전에서 3대 0으로 가볍게 이기고, 2차전은 순천여중과의 대결이었다. 순천여중과는 2대 1로 이긴 성과를 이루었지만 역시 2학년 선수가 없는 연유로 다소 위축되어 팀이 1대 1의 경쟁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조가 이김으로 1학년(김혜미, 서현조, 이세희)과의 팀 구성을 잘 이루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병설유치원 활용 교육비 부담없어 생활태도 판단해 초등처럼 유급도 네덜란드는 유아교육이 초등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공교육만으로 유아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자녀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한 교육비를 쓸 필요가 없다. 유아들은 만 4살 생일이 되면 집 가까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때부터 2년간의 유아교육과정(Groep 1, 2)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유아교육 2년을 포함해 모두 8년으로 구성된다. 이런 유아교육을 위해 각 초등학교는 이들 유아들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교실 안팎에 놀이시설, 운동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위해 들어가는 입구는 초등학교 교사(校舍)와 구분돼 있다. 일종의 병설유치원 형태인 셈이다. 출입구가 따로 있고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유치원 교육시설로 올 수 없도록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유치원 교육의 특징은 유아의 첫 학교생활이 바로 사회생활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협동, 양보, 질서를 지키는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언어나 숫자, 외국어 공부는 전혀 시키지 않는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과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친구에게 양보하는 법, 차례를 지키는 법, 교통 교육 등이 강조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초·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유급제를 활용해 경우에 따라 1년 더 배우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나 숫자, 외국어 등 교과수업은 전혀 하지 않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이 학교생활 중에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지, 놀이시간에 서로 양보하는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지 등 유아의 생활태도를 자세히 관찰하고 생활기록부(rapport)에 남겨 학기말 유급을 결정한다. 유급적용대상은 친구에게 양보하지 않고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을 보인다거나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유급 결정은 교사에게 맡겨지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르는 편이다. 이처럼 유치원에까지 유급을 적용하는 이유는 유치원 교육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배우는 기초교육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유치원에서 철저하게 기본을 잘 배우지 못하면 앞으로 본격적인 초등학교 교육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된 후의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언어나 숫자 교육은 따로 시키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기초체육, 음악·미술 교육, 독서 활동은 진행한다. 이런 수업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공교육인 만큼 교원자격을 갖춘 교사에 의해 이뤄진다.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별도의 교육비 부담이 없는데다가 자격과 전문성을 가진 교사에게 어린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치원 공교육에 만족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4세 누리과정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공립보다는 사립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여서, 아직도 유치원 교육비가 매달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유치원교육의질도 시설과 교사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여, 일부 사립유치원의 경우 치열한 입학경쟁 진풍경까지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도 이제 유치원교육의 진정한 공교육화를 위한 방안을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외금지도 효과 없어 영어사교육 극약 처방 북경시 2016년 대학입시 개편안이 어제 발표 됐기 때문이다. 입시 총점 750점 중 150점을 차지하던 영어 비중이 100점으로 대폭 축소되고 ‘어문’으로 불리는 국어과를 150점에서 180점으로 증가했다. 입시안 발표 다음 날 제109고교 1학년생 곽모 군은 학교에 갈 의욕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13년 동안 계속했다. 초등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5학년까지 매주 두 번씩 영어 학원을 다녔다. 6학년 여름방학에는 3000위엔(한화 60만원)을 들여 집중수업을 받기도 했다. 끊임없이 영어를 공부한 덕에 곽 군은 영어를 가장 잘했고 대입에서도 영어로 등급 상승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입시개혁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반 최모 군은 개혁에 찬성하는 편이다. 최 군 역시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학원을 다녔고, 중3 때는 심지어 시간당 300위엔(한화 6만원)이 드는 가정교사를 불러 주당 4시간씩 1년 동안 개인교습을 받았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었던 최 군은 과중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다 흥미를 잃어 영어가 취약 과목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발표된 대입 개혁안은 베이징시의 학업부담 경감 정책의 일환이다. 베이징은 중국대륙에서 입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하나로, 초등학교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중학교 입학시험이 없어진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학교 간 격차가 심한 베이징시에서는 아직도 일부의 소위 명문중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하고 있다. 공식적인 시험은 치를 수 없는 대신 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능력’을 선발 기준에 포함하고 있다. 학교마다 평가기준이 다르기는 하나 각종 수학과 영어경시, 해당 학교들이 사교육기관에 위탁해 실시하는 선발시험, 사회일반의 영어·수학능력시험 결과 등이 대부분이다. 과외지도를 받지 않은 공교육만으로 이런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위기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베이징시에서는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을 위해 해마다 과외금지령을 내렸지만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상황은 심각해지기만 했다. 이에 시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고입, 대입에서 영어 점수 비중을 대폭 축소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는 올 2006년부터 해마다 사회인들을 상대로 진행해오던 ‘베이징시 영어능력시험’이라 불리는 영어고사를 금지시켰다. 많은 유명 중학교에서 이 시험의 3급 이상을 입학조건으로 요구하는데 그 난이도는 대학원 입학 영어 수준에 해당한다. 그래서 영어능력시험을 정지시켜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이다. 지난달 베이징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개혁안을 발표했다. 고교 입시 영어과 비중을 120점에서 100점으로 줄이고, 이중 50점은 듣기 시험으로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신 중국어과는 120점에서 150점으로 점수 비중을 높였다. 대입개혁안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베이징 이외의 지역에서도 분분히 대입개혁정책을 발표해 영어의 비중을 줄였다. 산둥성에서는 대입 영어의 듣기시험 부분을 없앴고, 쟝쑤성에서는 영어과 시험 자체를 없앴다. 영어는 장기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간주됐다. 대입 750점 중 150점을 차지했고, 대학원 입시, 학위수여, 국가 공무원시험, 대학교수 승진 등 거의 모든 자격시험에서 영어성적은 당연한 조건으로 요구됐다. 때문에 이번 개혁으로 중국에서 영어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를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원래 지위로 되돌려 놓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재력, 시간과 정력을 쏟았는데 갑자기 시험제도 개혁을 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어떻게 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영어 교사들은 “입시 개혁보다는 교수법 개혁에 힘을 기울여 영어의 실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원주도 교육개발원조 모델 학교설립·교육봉사·아동결연 지난 1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91km 떨어진 깜뽕츠낭시 쓰레쁘린 마을에서 ‘깜뽕츠낭 꿈의 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한 학교지만 학교를 세우는 것도 운영하는 것도 한국 교원들이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 설립은 대한민국 교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다. 노장권 천안청수고 교사가 2007년 교육봉사 현장에서 학교가 부족한 캄보디아의 열악한 교육을 알리면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현재는 전국 유·초·중등 교원 중심으로 회원 14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학교세우기모임은 2008년부터 캄보디아 저소득층 아동 결연 운동을 시작해 72명의 아동을 지원하다 기금이 쌓이면서 학교를 세워주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렇게 설립한 학교가 2011년 프놈펜에서 35분 떨어진 쁘랙농 마을에 설립한 쁘랙농초등학교다. 학교세우기모임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아 설립비용을 마련하고 2009년 부지를 확보했다. 2010년에는 퇴직교원인 최광현 전 충남 염작초 교장과 심혜숙 전 충남 도솔유치원 원장이 현지로 가 학교설립 사업을 이끌었다. 현재 쁘랙농초는 두 두 교원의 관리 아래 유치원에서 초등5학년까지 약 70명과 10여명의 교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세우기모임은 이런 성공적인 활동 모델을 인정받아 외교통상부 비영리민간단체가 됐고 두번째 학교인 ‘깜뽕츠낭 꿈의 학교’를 설립할 때 ‘캄보디아 낙후지역 어린이 교육지원사업’으로 안전행정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대상에 선정돼 7300만원을 지원받았다. 퇴직교원의 헌신적인 교육봉사와 현장교원 중심의 교육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확립한 데 이어 민간단체와 정부가 협력하는 교육개발사업을 이끌어낸 것이다. 쁘랙농초에 이어 깜뽕츠낭 학교도 퇴직교원이 설립 사업과 학교 운영을 맡게 됐다. 깜뽕츠낭 학교 교장을 맡은 김영근 전 청주분평초 교장은 “과거 대한민국이 문맹과 기아에서 허덕일 때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 문맹과 질병에서 우리를 건져준 결과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그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았는데 그 사랑의 빚을 갚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문맹률 높은 세계 최빈국들 중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곳을 찾고 있던 중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에서 교장을 맡아달라는 청이 있었다”며 “현지 주민들과 주정부도 관심이 큰 만큼 기대 이상의 교육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는 유치원에서 초등 3년까지 학생 450명을 선발해 내년 10월부터 개교한다. 추후 매년 한 학년씩 교육과정을 늘려 초등 고학년과 중·고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사업과 직업훈련교육도 병행키로 했다.
학교폭력 대책 1500명 증원 계획 절반에도 못미치는 694명만 충원 내년 증원계획도 120명밖에 안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전문상담교사 배치 계획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문상담교사 수는 1577명으로 배치율은 13.8%에 그쳤다. 특히 초등은 충남북 각 2명으로 전국 5913개교에 단 4명에 불과해 교원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상담인력 확충을 위해 전문상담교사를 2012년 500명, 올해 1000명 증원해 2383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2년 동안 694명밖에 늘지 않아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내년 증원 계획도 120명에 그쳐 배치율 15%를 넘기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부족한 상담인력은 전문상담교사가 아닌 상담사로 대체하고 있으나 교사 자격증은 물론 전문상담 자격증도 없는 상담사나 사회복지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많고 이마저도 없는 곳이 태반이다. 심지어 일부 시·도는 월 40만을 지급하는 시간제 ‘상담자원봉사자’를 고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현재 상담교사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교급이나 지역에 따라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박혜자 의원도 전문상담교사의 시·도별 배치율을 공개하면서 충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이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전문상당교사 배치율이 20.5%로 가장 높았고, 서울(19.5%), 대구(17.9%), 부산(17.8%), 인천(1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이 5.1%로 가장 낮았고, 전북(7.4%), 전남(7.7%), 제주(8.1%)도 10%를 밑돌았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정부는 국공립학교의 학교폭력 전문상담교사를 올해 1000명 증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국공립학교의 전문상담교사 증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며 “일선학교에서의 학생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부는 의지를 갖고 전문상담교사를 대폭적으로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만족도’도 참여율 할당 교총 “학교만족도 조사로 전환” 지난달부터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시행 중인 올 교원능력개발평가도 기존에 지적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억지로 높이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A중에서는 담임교사들에게 의무적으로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30% 이상 올리도록 지시했다. 그러다 보니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 중 대부분은 한 번도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적이 없었지만 학교에 협조한다는 생각으로 평가에 참여했다. 그나마 A중은 양호한 편이다. B중의 경우는 50%를 요구하는 통에 담임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단체문자는 물론이고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했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기라도 하면 방문목적과 상관없이 먼저 전산실에 데려가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교사는 “관심도 없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자꾸 연락을 드리는 것도 죄송하다”며 “그 분들도 스팸메시지를 받는 기분일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낮은 참여율(38.14%)을 기록했던 서울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부분 시·도의 형편이 비슷했다. 경기 C중 교장은 “참여율이 낮을 경우 관할청에서 참여율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며 “참여율이 낮다는 통보가 오면 교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도 “학부모들은 사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참여율 제고를 안 하면 참여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저조했다는 학부모 참여율 49.6%조차도 억지로 끌어낸 숫자라는 것이다. 학생 만족도 조사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A중에서는 수업시간 중 학급별로 돌아가면서 전산실로 가 학생 만족도 조사를 시켰다. 대략 수업 시간의 반 정도는 수업결손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가정에서 참여토록 하면 참여하는 학생이 없고 방과 후에는 학원 수업 등으로 학생들을 잡아두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같이 시행한 것이다. 충남 D고 E교사는 “학생들도 관심이 없으니 수업결손이 발생하는데도 이렇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억지로 통계를 내기 위해 시행하는 만족도 조사는 본말이 전도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더군다나 교사들이 평가에 민감하다 보니 평가 때만 되면 평상시하고 다른 태도로 아이들한테 과하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다가 평가가 끝나고 나면 원래대로 태도를 싹 바꾸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평가 때문에 교사들이 눈치를 보면서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라는 것. 한 교사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면서 왜곡된 통계만 뽑아내는 이런 평가를 왜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렇게 해서 교육력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4년째 시행하고 있는 교원평가가 현장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커녕 억지로 통계를 내기 위한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잡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현행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를 하면 학생, 학부모, 교원 그 누구도 결과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최소한 연 2회 이상 수업을 참관해야 객관성이 담보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학교만족도 조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교육부 교섭에서 학부모 만족도조사 참여 요건을 ‘수업 2회 이상 참관’으로 강화하고 초등생의 학생 만족도조사는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초기 암 같은 ‘단어 불감증’ 한글만 알아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일반화되자 교육 당국도 그런 착각으로 말미암아 한글전용 교과서를 만들고, 한자교육은 물론 한자어 지도도 외면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아파도 아픈 줄 모르는 초기 암 (癌)을 방불케 하는 ‘단어 불감증’에 걸리게 됐다. 교육 당국, 교원, 학생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을 더 이상 한쪽 날개로만 날게 할 수는 없다. 두 쪽 나래를 활짝 펴야 높이 그리고 멀리 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깨닫고 선각자적 역할을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서울시교육청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특색사업의 하나로 ‘한자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크게 환영한다. 이 프로그램이 육영흥국(育英興國)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자교육은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다. 이 시책의 혜택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다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는데 일조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참고 사항을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몇 자 적어 본다. 초등 3학년이 어휘학습의 적기 첫째, 한자교육에 앞서 한자어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휘(한자어) 지도는 매일 매 과목 수업시간에 담임교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현행 교과서에 한자는 한 글자도 없다. 그러나 한자어는 석류 알처럼 송송 박혀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교과서에 한자가 그대로 노출(露出)되어 있기에 ‘선(先) 한자-후(後) 한자어’ 교육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모든 한자어가 한글로만 적혀 있기 때문에 ‘선(先) 한자어-후(後) 한자’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자어 지도는 전문 한자 교사의 몫이 아니라 모든 담임교사의 몫이다. 독서학습(Learning to read)이 끝나고 학습독서(Reading to learn)가 시작되는 3학년 때가 어휘 학습의 적기다. 그래서 이때에 국어사전 찾기 단원이 설정되어 있다. 국어사전 찾기와 한자어 학습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3학년 이후의 고학년 학생들이 개념어, 핵심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자어를 국어사전을 찾아 그 속뜻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저(低)비용-고(高)효율의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는 속담은 어휘 학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능성 등산복’같이 유용한 국어사전 둘째, 한자어 공부는 낱낱 한자의 속뜻(힌트) 학습이 관건이다. 알고 보면 한자어는 매우 쉽고 재미있다. 그 가운데 의미를 암시하는 힌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뱀은 파충류이다’의 ‘파충류’는 3개의 힌트가 주어져 있다. ‘기어 다닐 파’(爬), ‘벌레 충’(蟲), ‘무리 류’(類)가 그것이다. 이 3개의 힌트를 알면 ‘기어 다니는(爬) 벌레(蟲) 같은 동물의 무리(類)’라는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한자어는 왜 그런 뜻이 되는지, 그 이유(=속뜻, 언어학에서는 Morphological motivation이라 함)를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그렇게 하자면 예전에는 국어사전과 한자 옥편을 동시에 다 찾아보아야 했다. 요즘은 국어사전 하나만으로도 가능해졌다. 기능성 등산복이 있는 것처럼 기능성 국어사전이 있기 때문이다. 자의(字義) 중심 교육으로 어휘력 키워야 셋째, 방과후 또는 창체활동 시간에 실시하는 한자 교육은 자의(字義)를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재래식 한자 교육은 자형을 중심으로 쓰기에 치중하다 보니 어렵다는 인식과 반감을 사게 됐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한자는 자형(字形), 자음(字音), 자의(字義)라는 3대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한자어를 한글전용으로 표기하는 관례에서는 자형과 자음은 그 상대적 중요성이 비교적 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의 (字義)다. 자의 중심의 한자 교육이란 낱낱 한자가 쓰인 단어를 많이 익히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음 심’(心)자를 공부하면서, 심정(心情), 심기(心氣), 심성(心性), 심란(心亂), 심리(心理), 심사(心思) 같은 전순(前順) 어휘는 물론이고, 결심(決心), 고심(苦心), 관심(關心), 내심(內心), 열심(熱心), 명심(銘心), 동심(童心), 방심(放心), 한심(寒心), 선심(善心), 세심(細心), 조심(操心) 같은 역순(逆順) 어휘도 함께 익힘으로써 어휘력 신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학습이 획수와 필순을 익히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함을 한자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동안의 한자 교육은 이 점을 간과(看過)했다. 한자를 각 교육대학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넷째, 교사의 한자 소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사의 교수 역량은 한자 지식에 의해 배가(倍加)된다. 독서 지도는 한글만 알아도 되지만 독해 지도는 한자도 알아야 한다. ‘쓰나미’란 일본말을 쓰지 않기 위해선 ‘해일’이란 단어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바다 해’(海), ‘넘칠 일’(溢)이란 속뜻을 말해 줄 수 있는 정도의 한자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 교육대학의 교과과정에 한자 과목이 필수로 지정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가련하다. 대학에 다닐 때 배우지도 아니한 한자 지식을 수업 시간에 활용해야 하는 교사들의 입장이! 한 권의 책만 있어도 누구나 금방 한자를 마스터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있어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교사가 한자에 능통해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다. ‘왕대밭에 왕대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한자를 잘 알아야 ‘왕대밭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꼭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전국 각 교육대학의 교육과정에서 한자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한글만 아는 교사에 비해 한자도 잘 아는 교사가 훨씬 더 유능하고 유식한 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 한자 두 날개로 날 수 있도록 끝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종대왕 덕분에 두 날개로 훨훨 날 수 있는 행복한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表] 데 기막히게 좋은 ‘한글’이라는 날개, 그리고 뜻[意]을 나타내는[表] 데 효과적인 ‘한자’라는 날개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날개로만 날려고 40년째 발버둥을 치고 있다. ‘한글’과 ‘한자’ 다 잘 알도록 교육을 시킴으로써 육영흥국(育英興國)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한자 교육은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다. 그 교육적 혜택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다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진정한 애국자, 유능한 애국자, 유식한 애국자가 양산되기 위해서는 두 날개로 ‘지식의 바다’ 위를 드높이 날아오르도록 해야 한다. 졸저 선생님 한자책의 머리말에서 한 말을 인용하면서 졸고를 맺는다. “새는 두 날개가 튼튼해야 높이 날고, 사람은 한자도 잘 알아야 높이 된다.”
자유학기제의 추진 기본방향은 첫째, 진로교육 강화다. 자유학기에 집중적인 진로수업·체험을 실시해 초등학교(진로인식)-중학교(진로탐색)-고등학교(진로설계 및 진로준비)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방법 혁신이다. 참여·활동중심 수업강화 및 다양한 수업방법을 마련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셋째, 학생부담 해소다.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고 자유학기 성적은 고입에 미반영하며, 학교별로 학생의 핵심 성취기준을 마련하고 그 수준을 확인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는 평가방법 개선과 깊게 연관된다고 하겠다. 넷째는 안정적 정착이다.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에 항구적인 교육제도로 정착하고 초·중·고등학교 교육전반의 혁신에 기여하도록 추진하자는 것으로 다가올 사회적 변화에 교육이 대처해야 함을 담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교 자율적 운영이 타당 연구학교를 도입하면서 교육부는 연구학교에 자유학기 운영방법에 대해 대폭적인 자율권을 줬다. 42개 연구학교의 운영계획을 여과 없이 허락해주고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애로사항과 걸림돌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예를 들면, 생활기록부 기록방법,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성적 고입선발에 미반영, 자유학기 협력업체 개발, 자유학기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반면에 답답한 측면도 있다. 예를 들면 선택프로그램의 강사 자격이라든가, 선택프로그램 평가 실시여부, 평가결과 기록 여부와 방법 등은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성적관리 차원에서 간단하게 기록을 남겨 두고 있다. 교육부가 사전에 세밀히 연구해 운영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학교를 통해 운영 매뉴얼을 도출코자 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학교의 역할은 크다 할 것이다. 사실 자유학기제 운영은 학교마다 지역적 인프라와 조직 구성원의 특성,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수준이 다르므로 정해진 매뉴얼보다는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열두 개의 선택프로그램 선정·운영 그러면 본교의 자유학기제 운영계획의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진행 과정을 살펴보겠다. 먼저 교육과정 조정의 경우 학기 초에 수립한 교육과정에서 국어 2단위(34), 도덕 1단위(17), 사회 1단위(17)를 감축해 자율과정(진로탐색, 예술·체육, 선택프로그램)의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주당 4단위를 확보했다. 또 선택과목인 한문교과를 1단위 감축해 다른 선택과목인 진로와 직업을 신설하는 조정 과정을 거쳤다. 주당 4시간씩 확보한 선택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에 따라 모의창업, 디자인, 애니메이션 제작, 영화영상 제작, 바리스타, 목공예, 스마트폰 앱 개발, 로봇연구, 드라마와 광고, 요리실습, 과학탐구, 보컬트레이닝 등 12개의 선택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선택프로그램을 12개로 한 것은 1학년 학급이 12개 반이었기 때문이다. 매주 화·목요일 6, 7교시를 묶어서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는데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48시간을 확보했다. 한 프로그램당 총 6회 12시간씩 시수를 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수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 프로그램당 강의시간이 12시간으로 다소 작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중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진로탐색과 체험 기회를 주고자 결정한 것이다. 새 평가계획에 초점, 강사 구인은 쉽지 않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준비하면서 지나온 과정을 두서없이 나열해 본다. 먼저 교감선생님을 위원장으로 수석교사, 교무부장, 연구부장, 1학년부장, 진로진학부장, 교무기획, 1학년기획, 평가계 2명 총 10명으로 자유학기제 운영 TF를 구성하였다. 각종 연수 및 워크숍을 다녀온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며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매뉴얼이 없기에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했다. 교육청, 교육부, 교육개발원 자유학기지원센터 모두 정답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42개 학교가 실행하는 모습들을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시행착오 속에서 정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앞장서서 걸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선택프로그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교과에서 시간을 내놓아야 했다. 가르치던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것은 물론, 교과에 대한 수호의지와 자존심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았다. 또 12명의 선택프로그램 강사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시간당 3만 원으로 2시간 연속 강의, 6만 원의 강의료로는 참으로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선택프로그램 시간에는 강사와 함께 본교 교사가 들어가서 학생관리와 보조교사로서 수업을 돕고 있다. 원래 교장선생님의 의도는 올해 전문성을 확보해서 내년에는 일반교과 교사들이 직접 지도하기를 기대했지만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PART VIEW] 수업방법개선과 평가방법을 주제로 교과별 연수를 실시했다. 교과별로 일가견이 있는 강사들을 학교로 초빙해 연수를 받았다. 시간과 날짜 및 강사는 교과교사들이 협의해 정하도록 했다. 교과별 평가계획 수립은 정규고사가 없어진 관계로 새로운 평가계획을 짜야 했다. 100% 수행평가인 셈이다. 자칫 자유학기제가 외부로 돌아다니며 체험과 직업탐색만 하는 것으로, 시험을 보지 않고 노는 것으로 잘못 인식이 될 수 있기에 수업에 중점을 두자는 인식이 바탕이 되었다. 평가계획 속에 수업방법 및 평가방법, 평가시기, 평가내용, 핵심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을 명시했다. 모든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핵심성취 기준 중심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직업요소도 첨가하도록 했다. 직업체험과 유명인사 재능기부 강연을 실시했다. 작년부터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체험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본교는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서 진로진학부장 주관으로 직업탐색 수업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불안과 염려’에서 ‘여유’로 변한 표정들 자유학기 연구학교는 4월에 선정돼 몇 개월의 준비 끝에 실시되고 있다. 1학년 교과 교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유학기 운영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자유학기제 운영관련 공문이 많아졌고 초기인지라 출장도 많고 학교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 업무 부담이 크다. 아마 내년에는 자유학기 운영부서가 따로 생겨야 할 것 같다. 1학기 때는 학부모로부터 전화도 많이 왔다. “잠실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운영하는 학교입니까? 시험을 안 본다는데 괜찮은 건가요?” 불평 섞인 말투였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본교는 지역적으로 자녀들의 학습에 대한 기대수준과 욕구가 매우 높다. 그런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쉬는 시간에도 단어를 외우거나 문제를 풀며 쫓기는 모습의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훨씬 여유로워진 표정이다. 학부모들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시험을 안 보는 자유학기제를 정말 좋아한다. 꿈과 끼는 교과수업 속에서 기를 수 있어야 한다. 학생참여형의 다양한 수업운영으로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 수업은 일반교과 수업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학기 성공 여부는 교사들의 수업방법과 평가방법 개선이 최우선이다. 몇몇 교사가 고생해서 보고서나 잘 써내면 될 연구학교가 아니라 모든 교사가 동참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하다.
진로진학상담교사 역량이 교육의 질 결정 2011년 3월부터 전국적으로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되기 시작한 후로 학교는 진로교육 열병을 앓는 중이다. 1기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은 2010년 1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600시간의 연수를 거치면서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누구도 정확한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는 ‘진로교육’이라는 새 항로를 개척했다. 처음 진로교사로 배치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은 ‘용병이 되어야 한다’였다. 그래서 첫 번째로 시작한 ‘진로 수업’을 위한 자료 만들기는 많은 것을 배우게 한 작업이었다. 새로운 자료를 만들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작업이어서 우선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그 자료와 가장 잘 매치될 수 있는 동영상을 찾아서 수업자료를 PPT로 만들어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진로활동 자료를 나눠주면 “꼭 해야 하나요?”, “이런 건 해서 뭐하나요?”라던 아이들이 이제는 활동지를 나눠주면 자연스럽게 펜을 꺼낸다. 아이들의 집중도가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보듯이 학교 진로교육은 역시 진로교사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학교 진로교육을 맡은 진로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이러한 진로교사들의 마음이 모여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서는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진로활동의 필요성에 따라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에 따른 진로활동 워크북을 중·고등학교 학년별로 6종을 개발했고, 진로활동을 맡은 많은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학부모의 진로 마인드 변화 이끌어야 두 번째로 학교 진로교육을 위해 시도한 것은 학부모 교육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진로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지난해부터 6회 82시간 실시했고, 약 350명 정도의 학부모가 10시간 이상의 학부모 교육을 수료했다. 학부모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아이들의 진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학부모의 진로 마인드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은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지역사회의 진로교육 마인드 제고를 위해 필자가 속한 수원시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서는 중학생을 위한 ‘행복한 진로진학 한마당’을 기획했다. 수원시의 예산 지원을 받고, 수원시교육청의 행정적 도움으로 진로교사협의회가 주도해 지난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이 행사에 수원시 진로교사가 68명, 학부모 약 4500명이 참여했고 학생 906명이 상담을 받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러한 ‘이슈’를 만듦으로써 수원시에서도 내년에 더 많은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생애 지속적인 진로교육 지원을 진로교육을 위해 마지막으로 시도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학교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진로활동을 ‘없던 일이 새롭게 생겨 힘들게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진로활동은 모든 교사가 담당할 영역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진로상담은 늘 아이와 밀착된 담임교사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담임들은 학생 상담을 해야 한다. 이때 전략적으로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진로교사가 각종 정보와 상담 매뉴얼 등을 담임에게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담임교사의 진로지도 역량이 강화될 뿐 아니라 학생들도 질 좋은 진로교육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진로체험 또한 진로교사가 기획하고 동아리나 반별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로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PART VIEW] 단위학교의 모든 교사가 합심해 초·중·고를 연계하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할 수 있다면 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받는 진로교육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는 진로교육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 중학교에서는 다양한 직업 세계와 교육기회 탐색, 고등학교에서는 진로개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로교육을 단계별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정책 일관성, 지속성 아쉬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 발견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이 도입됐다. 중학교의 경우 306시간을 확보해 대부분 학교에서는 연간 102시간씩 운영하고, 이를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작년에 도입된 ‘스포츠클럽활동’으로 연간 34시간이 줄어든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학교에서는 이를 진로교사가 해야 한다는 주장에 밀려 진로교사의 정체성을 흔드는 어이없는 일도 이루어지고 있다. 진로교육 관련 정책이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그러나 학교 진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정책의 일관성이나 지속적 지원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 지자체의 예산지원 그리고 학부모의 관심이 미래교육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질과 적성만을 강조하는 진로교육은 수정해야 아이들과 진로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다양하고 황당한 생각들과 자주 마주하게 된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 47%가 ‘10억 원 생기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결과는 진로 수업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과 무관하지 않다. 가치관에 관한 수업을 할 때, 많은 아이들이 가장 1순위로 꼽는 핵심가치는 ‘보수’와 ‘안정성’이다. 아이들이 갖는 직업 가치관은 미래 직업 세계에서의 성공 여부를 예언할 수 있다. 과연 돈과 안정만을 바라는 아이들이 직업 세계에서 행복한 성공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는 진로교육을 책임지는 모든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가려면, 제한된 일자리 안에서 ‘적성’ 발견과 ‘목표 설정’에만 관심을 두어선 안 된다. 사회변화에 ‘적응’ 가능하고 ‘목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진로교육 마인드가 필요하다. 제한된 일자리 안에서 ‘소질과 적성’을 모든 아이들이 실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적성’과 ‘하고 싶은 일’만을 강조하다 보면 낙오된 아이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들을 위한 대안적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진로교육체계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치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진로교육도 ‘패자부활전’이 가능해지도록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어떨까?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 진로교육을 위한 첫 번째는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 및 상담을 위한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2011년 3월에 최초로 도입되어 2012년까지 3000명이 배치되었고, 2013년 1551명, 2014년 750여 명을 추가 배치해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순회·겸임교사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학교생활기록 중 ‘진로희망사항’ 및 ‘진로활동사항’ 기록을 학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진학하는 학교로 이관해 담임교사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지도를 수행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했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 사업을 2014년 2월까지 완료하고 2014년 1학기 시범사업을 거쳐, 같은 해 2학기부터는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보다 학생 개개인에 맞춰진 진로지도와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교육 역량·진로체험 강화 단위학교 진로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개별 중·고등학교에 진로교육 및 상담을 위한 전용 공간인 ‘진로활동실(Career Zone)’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로활동실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지도 아래 진로적성검사와 심층적인 진로상담을 받게 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목이 도입되고 창의적 체험 활동이 강조됨에 따라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진로와 직업’ 교과를 개설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을 지도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단위학교의 실정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 혹은 직업현장을 방문해 직업체험, 직업인 인터뷰, 견학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고생이 재학 중 최소 1회 이상 자신의 진로탐색과 설계를 위해 현장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각 교육청별로 폐교 등 유휴 공간 및 공공시설(학생수련원, 청소년수련관, 체육센터, 박물관 등)을 활용해 진로체험시설을 구축하고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진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으로 진로체험 기회가 적고 직업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농산어촌과 도서지역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멘토링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강원도와 충남지역의 중·고등학교 40여 개교가 대상이다. 유명 직업인을 원격 화상회의시스템으로 학생들과 연결해 질의응답, 관련 직업에 관한 안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모든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 학교에 원격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학부모 참여, 교수-학습 콘텐츠 개발·보급 확대 학부모 진로코치 제도를 도입해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진로상담도 해주고, 직장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는 등 진로교육의 한 축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캠프 운영, 자녀의 진로교육과 관련한 학부모 연수 등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부모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시도별로 CEO 등 기업체 현직·퇴직 인사 및 분야별 전문가 등을 인적 자원으로 확보해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 관리,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PART VIEW] 또한 학교급·계열별 특성에 적합한 구체적인 교수-학습 자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사들이 진로교육 및 활동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진로교육과정의 계열성을 고려해 초·중·고교별로 학교 진로교육 운영 모델 매뉴얼 4종 및 디지털 진로교과서(스마트북) 4종을 포함한 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했다. 또한 중학교와 특성화고에 적합한 업무를 구체화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방법과 사례 등을 제시한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직무매뉴얼과 교과 통합 진로교육 매뉴얼도 개발해 보급했다. 한편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직업 전망서인 미래의 직업세계 책자를 보급하고, 앱으로도 개발해 손쉽게 직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999년부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설치·운영해 오고 있는 진로정보센터에서는 커리어넷 시스템(www.career.go.kr)을 통해 미래의 직업세계, 직업사전 등 초·중등학생용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개발한 4종의 진로 심리검사(진로성숙도, 직업적성, 직업가치관, 직업흥미도)와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커리어넷에는 150개 직업 및 150개 학과의 직업 전망과 관계자 인터뷰 등 다양한 직업에 관한 정보가 탑재되어 있다. 진로 심리검사의 경우 커리어넷을 통한 온라인 심리검사도구의 제공뿐만 아니라 학교로 찾아가는 ‘직업적성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교육법」 제정해 법적 근거 마련 진로교육 정책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로교육법(안)」 제정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에 포함된 진로교육 정책과 제도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진로교육이 학생의 권리로써 인정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진로교육을 진흥할 책무를 지게 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히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자녀, 저소득층 학생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학교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에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 및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진로상담을 수업으로 인정받게 되고 학부모도 자녀의 진로상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진로상담, 진로 심리검사 등의 기록에 대한 관리 기준과 정보보호 원칙을 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을 위해 국가 단위에는 국책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지정 ‘국가진로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한다. ‘국가진로교육센터’는 국가 진로정보망을 운영하며 진로 심리검사 개발,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 진로교육 현황조사, 진로교육 평가 등을 담당한다. 각 시도에는 진로정보 제공,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 등을 담당하는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진로교육의 성과 및 책무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로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 시도교육청에 대한 진로교육 평가 및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진로교육은 학교교육 정상화·교육본질 회복의 핵심 분야 새 정부의 국정비전인 ‘희망의 새 시대’ 구현과 새 정부 교육정책의 비전인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써 학교교육 정상화와 교육본질 회복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다.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은 끌려가는 학습자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키우고 진로를 개발·설계하는 주체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으며, 교사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 지도, 학생 개개인에 맞는 상담과 진로지도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학부모는 자녀를 통제하고 강제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자녀의 꿈을 함께 키우고 이뤄가는 행복한 동행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진로교육은 우리 교육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생활, 교육활동과 학습활동이 즐겁고 행복한 활동이 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좋은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제시문] 중학교 2학년인 종민이는 인성이 곱고, 매사에 성실하고 사교적이어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물론 여러 교과 선생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교우들 간에 인기가 많아서 성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회장을 했고, 회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담임교사는 ㉠‘성적보다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하면서 앞으로는 학교성적보다 타인을 배려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출세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종민이에게 아쉬운 점은 학교성적이 낮다는 것이다. 성적이 낮은 이유는 첫째, 지나치게 머리만 믿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적용과 문제해결 경험이 부족하고, 반복연습을 하지 않아서 변형된 문제에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친구와의 관계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자신의 계획에 따라 공부하기보다 친구의 요청이나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주변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기주도적학습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에 담임교사는 ㉣반두라의 모방관찰학습의 원리를 응용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모델을 제시해 주고, 그 학생과 똑같은 생활과 학습방식을 모방·실천하도록 했다. 그런데 종민이는 ㉤처음 2주 정도는 친구와 동일한 시간계획에 따라 실행하는 척했지만, 그 이후에는 지쳐서 포기하고 말았다.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종민이 진로에 대해 늘 걱정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학교공부에 충실해야 하고,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지교과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문제풀이를 통해 적용능력을 배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민이는 친구들과의 관계만을 중시하고, 공부에 대한 학습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점] ·논술체계(총5점) ·논술의 내용(총15점) 1) ㉠에서 함의한 지능의 의미와 구성요인 3가지 (3점) 2) 성공지능의 관점에서 ㉡,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 각각 2가지 (4점) 3) ㉣반두라의 모델링(관찰학습)의 과정 5단계 설명 (4점) 4) 관찰학습이론에 근거해 ㉤문제의 원인과 문제해결을 위한 교사의 역할 (4점) [PART VIEW] 【모범답안】 1. 서론 21세기는 창의적 전문성과 협동이 강조되는 시대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사회에서 개인 간 경쟁이 중시되던 시대에서는 개개인의 일반지능이 중시되었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의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이 중시되고, 그들의 지능을 계발해 모든 인간의 수월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개인차원의 능력이나 지식보다는 인성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풍토가 중시되고 있다. 2. 본론 1) ㉠지능의 의미와 구성요인 ㉠에서 함의하고 있는 지능은 정서(감성)지능이다.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정서적 정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지능의 구성요인은 첫째, 자신의 감정인식과 통제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이 풍부한 사람은 분노, 흥분,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떨쳐 버리고 좌절과 혼돈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둘째, 동기부여 능력으로 이 능력은 인내력, 목표설정능력, 만족지연능력을 포함하는데 주의집중, 자기정복, 창조에 필수적이다. 이 능력이 높은 사람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 셋째, 타인의 감정인식 능력과 통제능력은 공감 혹은 감정이입능력으로 대인관계를 관리하는 능력의 토대가 된다. 2) 성공지능의 관점에서 ㉡,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 성공지능이론에서 지능이란 삶에 적합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성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제시문 ㉡은 경험적 지능 부족에 기인한다. 이 지능은 비교적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처리과정을 신속하게 자동화시키는 능력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종민이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해결 경험을 갖도록 하고 자동화할 수 있도록 반복하게 해야 한다. 제시문의 ㉢은 상황적 지능 부족에 기인한다. 상황적 지능은 현실상황에 적응하거나 환경을 선택하고 변환하는 능력으로 일상생활을 통해 획득된다고 한다. 따라서 종민이가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약점을 잘 극복하도록 돕고, 모든 교과영역에 걸쳐 경험적 지능과 상황적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반두라의 모델링(관찰학습) 과정 5단계 인간학습은 실제 모델이나 상징적 모델에 대한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반두라의 모방학습 단계는 모델의 행동을 주의를 통해 파지하고, 재생과정을 통해 동기화 단계를 거쳐 동작의 수행으로 이어진다. 특히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는 모방행동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며, 주의나 파지와 같은 인지과정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을 한 후 강화 혹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4) ㉣문제의 원인을 종민과 교사 차원에서 논하고, 효과적인 관찰학습을 위한 교사의 역할 그런데 종민이는 훌륭한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이러한 원인은 종민 차원에서 볼 때 자기효능감 부족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모델일 수 있다. 교사차원에서 보면, 모델을 선정할 때 학습자인 종민이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거나, 체계적인 학습계획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단계별로 실천 가능한 계획이 아닌 실천이 어려운 무리한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교사는 모방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효능감과 자기규제체제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모델의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단계별로 목표달성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한다. 둘째, 자기규제 능력을 배양한다. 자기규제체제는 개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예견하고 통제하는 인지적 구조로 자신의 행동의 기준과 자기관찰, 자기판단, 자기반응의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행동은 전형적으로 자기관찰적 차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내재적 기준에 합격되는 행동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3. 결론 교사는 학생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최근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이후 실제생활 속에서의 성공을 위한 정서지능이나 창의적 지능, 상황적 지능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교사는 효과적인 학습이론과 전략을 적용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학습자의 목표달성을 위해 자기조절능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솔선수범하고, 교육학 이론에 대한 이해와 적용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_ 반두라의 사회인지학습이론 1. 사회인지학습이론의 특징 사회학습이론은 일상 생활 속에서 학습하는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주변 사람 또는 어떤 상황 속 사례로부터 태도를 모방(模倣)하는 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학습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실험실과 같이 통제된 상황과는 달리 자연적인 사회적 환경은 개인이 모델의 행동과 모델 행동의 결과를 통해서 복잡한 기술이나 능력을 학습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 사회인지학습이론의 기본입장 1) 상호결정론 : 반두라는 피아제와 마찬가지로 아동이 환경과의 상호작용과정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반두라는 환경(E), 개체(P), 행동(B)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상호결정론을 제안했다. 상호결정론은 환경이 행동에 일방적인 영향을 준다고 가정하는 행동주의 견해와 다르게 환경, 개체, 행동(기대, 신념 등)은 서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환경이 학습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학습자도 환경에 영향을 준다. 2) 관찰 중시 : 인간은 관찰을 통해 지식·기능·전략·신념·태도 등을 습득하며, 모델로부터 행동의 유용성과 적합성을 학습한다. 모델링(modeling)은 모델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일어나는 행동적·인지적·정의적 변화를 말한다. 과거 모델링은 모방과 동일시되기도 했으나 모델링은 모방보다 훨씬 포괄적인 과정이다. 모델링에는 행동의 결과로 받는 강화 즉, 직접강화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관찰을 통해 경험하는 일종의 이차적인 간접강화 다시 말해, 대리강화가 있다. 3) 대리강화 중시 : 모델링은 직접강화보다 대리강화를 더 중시한다. 대리강화가 작용하는 것은 관찰자도 모델과 같은 행동을 하면 역시 강화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리적 강화란 직접적인 강화를 받지 않더라도 다른 아동이 보상을 받거나 벌을 받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강화를 받는 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보상받은 행동은 학습하게 되고, 벌 받은 행동은 학습하지 않게 된다는 이론이다. 모델링에 작용하는 처벌도 직접처벌과 대리처벌로 구분할 수 있다. 3. 사회인지학습(관찰학습)이론의 기본 관점 ① 대부분의 인간학습은 실제 모델이나 상징적 모델(소설 속 가상적 인물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인공 등)에 대한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②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는 모방행동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③ 행동이 변화되지 않아도 학습은 이루어진다. ④ 인지과정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을 한 후 강화 혹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또 주의나 파지와 같은 인지과정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4. 사회인지학습의 하위과정(학습자의 인지과정) 1) 주의집중 단계 ㉠ 모방하려는 모델의 행위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으로 관찰학습의 첫 단계이다. ㉡ 주의집중은 관찰자의 성격(의존성, 자존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 등), 동기상태나 각성수준, 유인가, 자극의 질(특수성, 복잡성, 속도)의 영향을 받는다. ㉢ 관찰자의 선택적 주의집중은 과거의 강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 주의집중을 많이 받게 되는 모델은 모델의 성이나 연령층이 관찰자와 비슷할 때, 존경을 받을 때, 지위가 높을 때, 유능할 때, 막강할 때, 매력적일 때 등이다. 2) 파지 단계 ㉠ 관찰된 내용이 기억되는 단계이다. ㉡ 정보의 내용을 파지하려면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행동의 사실적 또는 분석적 표상이 형성되어야 한다. 정보는 심상적(imaginal)·어문적(verbal)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는 상징적 기호의 형태로 저장된다. 즉, 단순히 관찰만 하고 있는 경우보다 모방한 행동을 말로 표현하거나 영상으로 그려보는 경우에 학습이 더 잘된다. ㉢ 관찰학습이 일어난 뒤 오랜 시간이 경과해도 그것을 내현적으로 인출하고 재현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은 고등의 상징화 능력 때문이다. 3) 재생 단계 ㉠ 모방하려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단계이다. ㉡ 적절한 반응을 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 도구가 갖추어졌어도 관찰자의 행동이 모델의 행동과 배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의 인지적 시연(cognitive rehearsal)이 필요하다. ㉢ 시연과정을 통해 개인들은 자기 행동을 관찰, 그것을 모델링한 인지적 표상(cognitive representation)과 비교한 후, 교정·배합한 행동을 한다. 4) 동기화 단계 ㉠ 강화를 통해 행동의 동기를 높여주는 단계로 관찰학습의 마지막 단계이다. ㉡ 관찰학습에서의 강화는 관찰자에게 강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대리강화, 대리처벌, 자기반응(self-reaction)도 직접강화나 직접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정보 역할을 한다. ㉢ 강화는 반응을 획득하는 과정보다는 반응을 수행하는 과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강화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행동을 한다. 5) 성공적인 학습조건 (1) 성공적 학습의 추가 조건 : 반두라에 의하면 행동의 성공적 학습을 위해서는 주의, 파지, 재생산, 동기화 과정 이외에 두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한데, 이를 자기효능감과 자기규제체제라고 했다 이 두 가지는 모방학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2) 인지된 자기효능감 : 자기효능감(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은 우리가 단순히 주어진 한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따라서 효능감은 자기 행동을 지배하며, 우리 자신의 효능감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을 한다. (3) 자기규제체제 : 자기규제체제는 개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예견하고 통제하는 인지적 구조로 자신의 행동 기준과 자기관찰(self-observation), 자기판단(self-judgement), 자기반응(self-response)의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행동은 전형적으로 자기관찰적 차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내재적 기준에 합격되는 행동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5. 모델링의 궁극적 목적 : 자기조절 1) 모델링의 궁극적 목적 학습자가 자기조절(self-regulation)을 하도록 하는 데 있다. 자기조절이란 학습자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고·감정·행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Zimmerman). 2) 자기조절의 구성 타인지, 전략활용, 동기통제로 구성된다. 메타인지는 인지과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제하는 것을 지칭한다. 인지전략은 학습정보를 부호화·저장·인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3) 자기조절학습의 요소 ㉠ 목표설정(goal setting) : 학습활동의 최종목표설정 ㉡ 계획수립(planning)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적의 시간활용 계획수립 ㉢ 동기부여(self-motivation) :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동기상태 유지 ㉣ 주의통제(attention control) : 학습과제에 최대한 주의집중 ㉤ 전략활용(application of learning strategies) : 적절한 학습전략 선택 및 활용 ㉥ 자기점검(self-monitoring) : 목표달성 진전도에 대한 주기적 점검 ㉦ 자기강화(self-reinforcement) : 자신의 적절한 행동에 대한 강화 제공 ㉧ 자기평가(self-evaluation) : 자신이 설정한 표준에 따라 학습결과 판단 및 평가 ㉨ 자기성찰(self-reflection) : 학습전략의 적정성 평가, 대안적 학습전략 확인 6. 사회인지학습이론의 시사점 ①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 인간은 모델행동을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습하므로 교사나 부모는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②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모델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③ 바람직한 행동을 하면 강화를 받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④ 학생들에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⑤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여야 한다. ⑥ 학생들이 학업성취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하도록 해야 한다. ⑦ 학생들의 자기조절능력을 증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