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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구상형 문제] 다음 문제를 읽고 차분히 생각하여 정리한 후 면접관에게 순서대로 답하시오. ·2015년 6월 22일 제정되어 2015년 12월 23일부터 시행되는 진로교육법은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최대한 실현하여 국민의 행복한 삶과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진로교육’이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학생에게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 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하여 진로수업, 진로심리검사, 진로상담, 진로정보, 진로체험, 취업지원 등을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 이 내용 중 중· 고등학교에서 진로발달단계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각각 2가지 이상 말하고 간단히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답변에 들어가는 말로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간단히 언급한다. ● 중학교에서 시행하기에 적절한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과 고등학교에서 시행하기에 적절한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을 구분하여 말한다. ● 발달단계에 맞는지 여부에서 변별력이 생긴다. ● 비록 정통한 답이 아닐지라도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된다. [구상형 예시 답안] 안녕하십니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실현 시킬 관리번호 ○○○ 인사드립니다. 구상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는 자신의 꿈과 끼를 발휘시키는 데 지침에 되어 줄 진로교육의 성패에 달려 있습니다. 중학교 발달단계에 알맞은 진로체험교육은 첫째, 현장직업체험 학습이 있습니다. 꿈을 함께한 급우들과 직업현장을 함께 체험하는 것은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또 다른 경험입니다. 둘째, 진로캠프 참가입니다. 캠프를 통해서 자신만의 진로 로드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 발달단계에 알맞은 진로체험교육은 첫째, 학과체험활동입니다. 학과체험을 통해서 폭넓은 직업탐색 기회 및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둘째, 현장실습 프로그램입니다. 일정 기간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사회 현장에서 실제로 응용하는 것은 산학협동의 유용한 진로활동입니다. 꿈이 있는 학생은 힘이 솟고 행복합니다. 교육청은 진로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유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PART VIEW] [즉답형? 문제] [구상형 문제 2]와 관련하여 선생님께서 진로교육 담당 장학사라면 교육청 또는 장학사 입장에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2가지만 제시하시고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유용한 Tip ● 압박성 추가 질문형이다. ● 현황 분석을 상황별로 분류하여 생각하면 답변이 명쾌해진다. ● 행복은 본인의 꿈(비전)과 끼(개성)를 살릴 때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 답변 가짓수를 제시할 때는 해당 요구 조건에 충실하여 답변하는 것이 좋다. [즉답형? 예시 답안] 즉답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비해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로교육 장학사로서 학교를 지원할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진로교육 활동 담당 교사들의 진로교육 역량을 강화 시키겠습니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진로교육 연수활동과 진로교육 우수 사례를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진로교육 인력풀을 구축하고 운영 활동비를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청은 교육프로그램 지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 시설과 활동비를 지원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가일층(加一層) 진로교육을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문제] 국가공무원법에서는 공무원의 복무와 관련하여 직무상 준수하여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무 가운데 공무원의 신분상 금지사항을 3가지 말하고 그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교육전문직으로써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 핵심 요점을 명쾌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즉답형? 예시 답안]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즉답형 2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원은 국가공무원이기 때문에 공직자로서 친절과 의무를 다해야 마땅합니다. 공무원의 신분상 금지사항 중 생각나는 것 3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직장이탈 금지입니다. 공무원은 복무상 또 조직 운영상 필요에 의하여 소속 상관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하지 못합니다. 둘째, 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입니다.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여러 가지 업무를 겸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공무원은 청렴의무를 다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집단행위의 금지입니다. 노동운동 기타 공무 이외의 일을 위한 집단적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다만,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예외로 합니다. 교원도 국민의 공복입니다. 바른 공직자관을 확립하여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이요 적극적인 자세로 친절과 배려를 생활화하여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문제] 다음을 듣고 청소년의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을 가정과 학교로 나누어 각각 3가지 이상 말하시오. ?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 중 청소년 자살률은 더욱 심각하다. 미래의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야 할 청소년기에 자살한다는 것은 더욱 안타깝고, 개인 문제로만 인식하기에는 국가적인 손실이 너무 크다. ?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은 가정교육이 학교 교육과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다. 유용한 Tip ● 가정과 학교로 나눠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될 수 있는 문제이다. [즉답형? 예시 답안] 즉답형 3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런데도 청소년 자살률 1위는 대단히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먼저 가정에서의 청소년 자살 예방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자녀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학생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 예방입니다. 둘째, 자녀에게 충분한 정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생에게 부모는 가장 든든한,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대상이 되도록 평소 대화를 많이 해야 합니다. 셋째,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성공의 경험과 칭찬 속에 자란 학생은 자존감이 높고 자존감이 높은 학생은 난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강해집니다. 다음으로 학교에서의 청소년 자살예방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성적 중압감을 제거하고, 즐거운 학교생활 풍토를 조성해야 합니다. 자살 원인 중 가장 많은 이유는 성적과 학교폭력입니다. 이 부분에 학교 측의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둘째, 청소년 전문상담인력을 학교에 배치합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집니다.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셋째, 청소년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건전한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있어야 세상 만물이 있는 것입니다. 생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생명존중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태도 평가] 면접은 면대 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평점에 정의적 영역의 태도 평가가 있다. 아래와 같이 평가 준거가 제시되기도 하고 제시되지 않지만 면접관의 직관적인 평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한 숙달은 많은 모의 면접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최근 인성교육에 대한 특강을 한 후에 받은 질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요즘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왕따도 시키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친구들의 괴로움과 슬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방법이 있나요?” 저는 한참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마땅히 해드릴 짧은 답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누군가의 영향력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참 많습니다. 중학생의 경우에도 비록 반항하는 사춘기지만 새로운 틀을 짜는 시기인 만큼 개입할 여지가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고의 틀이 상당히 형성된 고등학생을 위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고슴도치 보살피다 고슴도치 돼 버린 현실 “미안해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한참 뜸 드린 후에 이런 맥 빠진 답을 하게 되어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바쁜 시간을 쪼개서 어렵게 특강에 참석하실 때에는 신통한 해결책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참석자 모두에게 미안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답변은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행동은 있지만 문제아는 없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기 나름이다. 문제행동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5가지 핵심 요소인 보호·보살핌·양육·지지·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생기는 애착손상의 후유증일 확률이 높다. 애착손상이 어른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피해망상과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마치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고 온몸에 뾰족한 가시를 잔뜩 치켜세운 고슴도치 같다. 그러니 어른은 그런 아이들마저 품어야 한다. 하지만 저는 현실도 잘 압니다. 고슴도치 같은 아이를 보살피려고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돕는 동안 가시에 여기저기 찔리는 바람에 내 몸 역시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몸이 본능적으로 웅크려지고 신경이 곤두 서지고 그저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아이의 거친 행동에 짜증이 났고, 아이가 미워졌고, 야단치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저마저 가시를 치켜세운 고슴도치가 돼버린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회복탄력성 필요 그래서 저는 신통하고 간단한 해결법은 모릅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교사가 가장 먼저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도록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최소 100일이 걸릴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지녀야 합니다. 또 다시 100일이 걸립니다. 이런 장기전을 치루기 위해서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멘토로 거듭나야 합니다. 아마 100일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해결책은 답을 아는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장기처방과 예방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아예 영유아교육부터 제대로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학부모와 보육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에 치명적인 애착손상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애착손상은 최근에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발달적 트라우마 장애(DTD)’라고 명명되었고 ‘트라우마 타입3’이라는 고위기 등급에 포함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긴 산업화와 핵가족 붕괴 과정을 거친 서양은 너무 오랫동안 애착손상 후유증을 방치해 왔기 때문에 병세가 깊고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애착손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에게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고슴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고슴도치 양산을 막을 것인가. 우리 다 함께 현명한 선택을 합시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둘러본 서방의 어느 언론인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길 바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국민은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여 국가 지도자들의 잘못된 국정 운영과 정치를 준엄하게 꾸짖는다. 대의 민주주의와 민주적 선거제도를 통해서 나라가 나아갈 바를 국민이 스스로 결정한다. 이뿐만 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는 ‘한국의 교육을 배우겠다’며 찾아오는 개발도상국의 교육자·연구자·공무원들이 많다. 그들은 최빈국 수준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의 반열에 오른 한국의 원동력은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교육은 문제투성이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한국 교육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부모들은 치솟는 사교육비에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수험생들은 매년 바뀌는 입시제도에 불만이 크다. 교사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교사들의 교육적 책무성과 공교육의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최근 들어 교육 당국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어느 유력한 정치인은 교육부를 없애야 한다고 한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교육 관련 신문기사와 사설을 보면, 십중팔구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렇듯 한국 교육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흥미로운 점은 나라 밖에서 보는 한국의 교육은 우수하고 본받을 만한 것인데, 정작 한국 사회는 교육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우리 교육이 더 이상 고치기 어려울 정도로 병들어 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진정 대한민국의 교육은 문제투성이인가? 필자는 반드시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 교육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또는 그 자체로도 강점이 많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국민 각자가 꿈을 이루고 사회가 발전하도록 이끌어 주는 핵심 동력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치유능력을 지닌 한국 교육의 강점 세 가지 우리 교육은 어떤 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 공교육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성과를 보였는데, 여기서는 크게 세 가지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시사점을 살펴본다. 첫째, 무엇보다 교사의 질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으로 최고 수준의 인재 집단에서 교사가 배출되어 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우수한 학생들이 교원양성기관인 교대와 사대로 진학하고, 그중에서도 탁월한 학생들이 교사가 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도 2010년 보고서를 통해 한국, 핀란드, 싱가포르를 3대 교육 강국이라 말하며, 싱가포르는 상위 30%, 핀란드는 상위 20%, 한국은 상위 5%의 인재 집단에서 교사가 선발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사가 된 후에도 전문성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수행한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 Teaching and Leaning International Survey)’에 따르면*, 한국 교사들은 강의·워크숍 참여, 동료?타학교 참여관찰, 연구 활동 등 전문성 개발을 위해 참여하는 활동이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보면 양질의 교사 집단은 우리 공교육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다. 이와 같이 우수한 교사들을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개혁의 대상으로만 삼아서는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100년에 걸쳐 이루어졌던 교육개혁을 분석했던 스탠포드대학의 데이비드 타이악(David Tyack) 석좌교수와 래리 큐반(Larry Cuban) 명예교수는 “교사를 무시하고 위에서 아래로 진행했던 교육개혁 방안은 역사상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진정으로 학교와 교육을 변화시키려면 아래에서 위로 즉, 교사들이 나서서 변화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와 같이 우수한 교사 집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PART VIEW]둘째,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교육의 가치를 중시하는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교육이야말로 개인의 성공과 발전은 물론 사회의 진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이 OECD 교육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완수율은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많은 선진국에서 높은 중도탈락률이 사회적·교육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전통과 문화는 역사적 산물로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이를 형성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교육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부여하는 가치는 오늘날 우리의 교육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의 경제적 투자 효과를 계산하는 교육경제학적 입장에서 높은 대학 진학률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이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사회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적인 동기 외에 복지적인 동기도 있다는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육은 인간을 내면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삶에 대한 만족과 즐거움을 찾도록 해주는 것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아도 지식이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는 기반사회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도록 하느냐이다. 즉,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이 질적인 성과로 나타나려면 교육내용과 방법을 개선하고 혁신하는데 사회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 성과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 교육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OECD가 수행한 201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34개국 중에서 수학은 1위, 읽기는 1~2위, 과학은 2~4위 수준이었다(표 참조).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난 성적의 분포가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OECD의 교육담당 국장이었던 맥고우(McGaw)는 “한국이야말로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이룩한 교육적 모범 국가”라고 말한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교사의 질적 수준이 함께 작용하고, 적어도 교육 기회만은 평등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제도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고의 교육 전문가들이 개발한 국가교육과정을 우수한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철저한 지방분권과 경쟁 원리로만 교육제도를 운용하는 선진국들이 한국의 교육제도를 높이 평가하고 본받으려 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두 얼굴의 한국 교육, 강점을 살려 위기를 극복하자 한국의 교육제도와 현상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은 오늘날 높은 교육적 성취를 가능하게 했지만 망국적인 사교육 현상과 연계되어 있다. 우리 교사들의 질적인 수준은 높지만, 자기효능감과 직무만족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되었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와 행복감이 낮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상의 복합적인 교육현상과 관련하여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제기하며 글을 맺는다. 첫째, 우리 교육은 위와 같이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스스로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고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교육에 내재된 역량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혜는 더욱 필요하다. 둘째, 오늘날 교육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필자는 사교육 현상, 교사들의 무기력, 학생들의 낮은 행복감과 같은 교육문제는 상당 부분 우리 사회가 가진 병리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 지상주의, 왜곡된 직업관,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가 교육영역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가진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뿐만 아니라 온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상의 사회 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 교육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여 풀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우리 교육의 강점과 잠재력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둔 어느 날, 모 일간지에 ‘선거권 연령 하향은 청소년 정치적 권리의 첫 단추’라는 기사가 떴다. ‘청소년 총선 대응 네트워크’라는 단체 대표가 “국회의원 선거는 18세, 지방선거는 16세까지 투표권을 달라”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일간지 기사였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청소년단체들의 주장과 요구가 여과 없이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교복을 입고 거리에 나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마치 정당이나 일부 시민단체와 같은 정치적 이익집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느낌이다. 학교 담장 넘어 일상 정치 넘보는 청소년단체 최근 들어 자주 등장하는 청소년단체들의 주장과 그 흐름을 살펴보자. 지난 2010년 7월 서울 광화문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을 표방한 A 단체 회원들이 일제고사 반대 집회를 열고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법원이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은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리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치 정치적인 결사체에 속한 시민들처럼 행동하였다. 문제가 된 A 단체는 2004년 말 중·고생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청소년인권단체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 단위 청소년 조직이다. 청소년 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 명이 모여 ‘청소년인권연구포럼’을 조직하면서 시작돼 지금은 대표적 청소년인권행동단체가 된 것이다. 그들은 두발자유를 위한 거리 캠페인, 파란만장 청소년 인권 전국 행진, 대선에서의 청소년 참정권 보장 요구, 일제고사와 경쟁교육에 반대 등 지속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단체의 대부분은 아마도 여기에서 활동하다가 별도 조직으로 독립해서 연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도심 거리 시위를 주도한 중·고생의 상당수 역시 이 A 단체에서 분리된 청소년 조직으로 보도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에는 A 단체와 녹색당 청소년·청년선거운동본부 등이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의 선거권을 제한한 것은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처사”라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청소년단체들의 행동 범위가 학교 담장을 넘어 일상의 정치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PART VIEW]정치 놀이에 빠진 청소년 … 선동에 휩쓸려 올바른 판단능력 상실 진보적 청소년단체에 대항하는 조직으로는 B 청소년연합이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교육개혁을 위한 전면 무상급식 철폐를 주장하였고, 전교조 교사들에게 정치투쟁을 접고 학교로 돌아와 학생 교육에만 매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기도 했다. B 청소년연합의 주장은 보수 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어른들의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적 주장들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시위 문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여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정치 놀음’에 빠지게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무엇보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이 같은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요구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여서 걱정이 앞선다.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시민단체나 이익집단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활동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들 청소년기는 격정의 시기라고 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조그만 일에도 선동적으로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어른들의 행동이 멋있어 보이고 그대로 모방하고 싶은 충동이 강하다. 여기에 TV나 언론에서 너무나 많은 정치 뉴스를 많이 내보내고 있는 것도 이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예컨대 장관에 임명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TV에서 성공한 인생처럼 보도한다. 또 실제로 정치인들이나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보면서 ‘떼법’이 통하는 이 사회를 청소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자명하다. 그들에게는 정치가 멋있어 보이고 시민단체처럼 시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민주적인 것처럼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열정적이고 충동적인 청소년기의 학생들이기에 누구라도 조금만 부추긴다면 정치 세력의 전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주장하는 선거권 연령 인하 요구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특징을 이용하여 표를 얻고자 하는 얄팍한 심리일 것이다. 청소년기의 특성은 보수보다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 정부 정책에도 협조적인 시각보다는 반정부적인 시각에 더 온정적이며, 그것이 의식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아직 정책이나 제도 등에 대해 세부적인 성찰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준다는 것은 불같은 격정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쉽게 선동에 휩쓸릴 경우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거권을 갖는다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이 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진보 교육감들의 선거권 연령 인하 주장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정치의식과 참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진영 논리에 편승하여 미래의 유권자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눈앞의 표 의식한 정치적 선동 그만둬야 날이 갈수록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는 더욱 목소리가 커지고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정치투쟁에 참여하는 풍토가 조성되면 학업에 충실하기보다는 정치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정치적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고, 친구들에게도 일종의 훈장같이 보일 것이다. 과거 대학에서 운동권 학생들을 대하는 시선들이 중·고등학생에게로 전이되는 셈이다. 그들은 집회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자부하게 될 것이고, ‘정치 놀음’에 빠져 본업인 학업에는 충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열심히 노력하기보다는 사회적 불평등을 탓하고, 제도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 자신의 장래도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진 자’들로 인해 자신이 불행해진다고 여겨 정치적인 투쟁으로 젊은 날을 소비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세계를 무대로 경쟁해야 한다. 그들을 대상으로 눈앞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선동은 그만두어야 한다. 정치인들도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를 말리는 일에 앞장서야 하고, 특히 학교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위 등 정치투쟁을 멀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이 올바른 정신을 갖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할 때 학생들 스스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품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것이 청소년기 학생들을 지도하는 우리 교사들의 시대적 사명이자 교육자의 본분일 것이다.
시작부터 민주적 결정으로 자전거 경주 출발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 전교생 45명은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28일에 걸쳐 1박 2일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실시하였다. 1부 행사인 도전 활동은 2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실시하였다. 1~2학년은 관방제림과 메타길 걷기 활동을, 3학년은 남산을 등반하고, 4~6학년은 영산강 자전거 길 달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2부 행사는 뒤뜰야영으로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특히 뒤뜰야영 행사를 학생 중심으로 치르기 위하여 여러 번에 걸친 다모임을 가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참석하여 두레 별로 스스로 저녁 식단을 짜는 일, 보물찾기나 담력 활동 등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짰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도전 활동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하여 튼튼한 정신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데 매우 소중한 체험 활동이다. 그동안 성공적인 도전활동을 위해 기초체력 높이기에 힘쓴 결과 도전활동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더욱 건강해졌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전 준비 활동도 철저히 학교 안에서 준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학년용 자전거 35대,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한 자전거 13대를 비롯하여 S보드 12대, 킥보드 8대를 수시로 관리하는 일도 다모임 활동과 연계하여 실시한 덕분에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은 철저한 사전답사와 사전지도를 실시하여 학생 안전지도에 최선을 다하였다. 금성초에서는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에 자전거로 운동하는 모습을 날마다 볼 수 있다. 유치원생들까지 균형을 잡고 탈 것을 즐기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전교생이 아침독서로 하루를 여는 학교, 가르침과 배움이 어우러진 학습, 땀과 놀이로 즐거운 여가 시간, 토끼와 병아리를 돌보며 웃음이 넘치는 학교, 텃밭을 가꾸고 생명의 싹들을 키우는 모습은 “지금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분명하다. 메타 길에서 신나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도전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도전기록장을 작성하여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이겨나가는 것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학생들, 영산강 자전거 길을 달리며 대자연과 하나가 된 행복을 느끼던 순간의 아름다움, 친구들과 선후배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며 씽씽 달리고, 남산을 오르고 아름다운 메타 길에서 즐겁던 추억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줄 것이 분명하다. 무거워진 몸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던 자신감은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 스스로를 세우는 버팀목이 되는 정신의 근육을 키운 기쁨은 장기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뒤뜰야영도 텐트부터 우리 손으로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중입니다 2부 행사인 뒤뜰야영은 사전교육부터 시작하였다. 이성준 교장 선생님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성취 의욕을 높이고 스스로 경험해보는 가운데 안전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며 멋진 뒤뜰야영이 되도록 격려하였다. 뜨거운 5월의 뙤약볕 아래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태어나 처음 텐트를 세우는 학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선후배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텐트를 치면서 인생은 도전의 연속임을 몸으로 느꼈다. 힘들게 세운 자기들만의 텐트 속에 각자의 짐을 들여놓고 뿌듯해 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내 보물은 뭐지? 그리고 이어진 30분간의 보물찾기 시간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피곤함도 잊은 채 보물을 찾아서 학교 운동장과 뒤뜰을 샅샅이 뒤지던 빛나는 눈빛들! 마음속으로 빌었다. “아이들아, 네 인생의 보물은 너희들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 말기를!” 보물을 찾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못 찾아서 안타까워하던 모습도 추억이 될 것이 분명했다. 땀 흘리고 먹는 팥빙수엔 달콤한 손길이 맛있는 간식을 협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날 행사에는 아름다운 손길도 이어졌다. 우리 고장 무정면 1179부대(부대장 정희옥 준장 )에서는 안전하게 취침할 수 있도록 전교생과 교직원을 위해 침낭을 대여해 주며 교육 활동을 격려해주었다. 1179부대에 근무하는 이경복 주임원사는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학생들의 간식도 제공해주었다. 금성초 신철호 학교운영위원장도 전교생에게 간식을 제공하여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 교육에 마음을 보탠 것이다. 우리도 요리사 지금은 요리 중 보물찾기로 얻은 상품권으로 학부모님이 개설한 음식 부스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뒤로 기다리던 저녁식사 시간, 두레 별로 회의를 거쳐 각자 준비해온 재료로 직접 밥을 하고 요리를 하였다.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가스레인지에 바람막이를 세우며 밥을 짓고 조리하여 나눠 먹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부모님이 주신 밥상 대신에 스스로 조리하여 먹는 한 끼 식사에서 부모님의 노고를 충분히 느꼈으리라. 무섭고 신나는 담력 체험 6학년 선배들이 분장한 무서운 귀신들!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끝낸 다음 이어진 행사는 전교생 놀이 시간이었다. 선생님들이 캠프파이어를 준비하는 동안 전교생이 강당에서 놀이 강사와 학부모님들과 함께 즐거운 몸 풀기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담력 체험 시간이 되었다. 두레별로 10분씩 손을 잡고 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담력 체험을 했다. 학교 내의 모든 전등을 끄고 군데군데 귀신 분장을 한 6학년들이 대기 중인 교실을 시간 내에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무섭다고 처음부터 울고 포기하는 학생도 마지막에는 참가하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귀신 분장을 한 6학년이 불 꺼진 교실에서 혼자 있기 무섭다고 몇 번이나 하소연하는 모습이었다, 덩치는 크지만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이 오히려 예뻤다. 그렇게 1시간에 걸친 담력체험이 끝나고 마지막 촛불의식 시간. 마이크 시설을 점검하고 고치느라 수고하신 온신일 선생님을 비롯해서 리허설을 마친 여러 선생님, 나뭇단을 준비하고 불을 내리기 위해 혼신을 다 하신 박원주 선생님과 김성수 주사님, 신종선 운전기사님 덕분에 촛불의식도 숙연함 속에 부모님의 은혜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경건하고 멋있게 진행되었다. 촛불의식을 마치고 세면을 하고 취침에 들어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학생들의 속삭임은 총괄 선생님인 박병현 선생님의 지도로 이내 조용해졌다. 개구리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골 운동장에서 별들이 내려다보는 텐트 속에서 친구, 선후배와 함께 잠을 자던 아름다운 순간은 추억이 되어 마음 속 사진첩에 곱게 새겨졌으리라. 이튿날 아침 6시 30분. 일어나서 각자의 텐트를 정리하는 일도 대단한 수고가 필요했다. 빌려온 텐트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돌려주는 일도 교육이다. 힘들다고 대열에서 이탈하여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는 일도 중요했다. 함께 어려움을 나누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금연해요 우리는 달리는 금연 캠페인단 그리고 마지막 미션으로 금연캠페인 시간을 위해 5,6학년들이 정선숙 보건 선생님 지도 아래 만든 금연 깃발을 교내에 숨긴 후 많이 찾아내는 두레에 아침식사로 제공되는 김밥 먹기였다. 금연 깃발을 만들며 담배의 해로움을 알게 하는 일, 찾아낸 깃발을 보며 다시 한 번 금연을 생각하게 하는 미션이었다. 많이 찾은 학생 덕분에 함께 나눠 먹는 김밥도 맛있었다. 모든 것에는 누군가의 노고가 있다는 진리를 김밥 한 줄에서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기를! 다른 해와 다르게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묶어서 실시하여 몸은 힘들었으리라. 묶어서 실시한 까닭은 큰 행사를 실시한 후에 오는 피로감으로 인해 학교 공부 시간에 산만하여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토요일 오전에 끝나서 주말에 충분히 쉬고 오면 다음 주 학교 공부에 지장을 덜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오늘의 추억을 잊지 말아요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연계시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훌륭하게 치러낸 저력 뒤에는 누구보다 박병현 선생님의 노고가 컸다. 한 달 전부터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지도조언을 받으며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교사다모임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였다. 학생 다모임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수시로 조율하며 학생 안전이 기반이 되는 교육활동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한 박 선생님의 모습에서 교육의 성공은 선생님의 리더십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교육활동으로 이끌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하나하나 짚어주며 꼼꼼한 리더십을 보여준 이성준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직접 청소를 하고 손 빠진 곳이 없는지 말없이 솔선수범하며 조용한 리더십의 손금순 교감선생님,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하며 서로 돕는 교직원들과 따뜻한 마음으로 학교를 지원해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1179부대가 보여준 모습은 금성초가 추구해 온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학교란 그 도전을 배우는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것은 지혜로운 가르침과 즐거운 배움이 기본이다. 행복한 배움터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꾸기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자세가 필수다. 금성초등학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금성초 학부모님들은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펼치는 금성초의 교육활동에 매우 만족해하며 좋아하였다. 요즈음 뒤뜰야영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운동장에 직접 텐트까지 설치하며 도전 정신을 길러주는 교육활동으로 자녀들의 몸과 마음이 훌쩍 큰 것 같아 감사하다며 참 좋은 학교라고 입을 모았다.
요즘 우리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유흥가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살인 용의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단순히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 라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 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아무리 피해망상을 겪고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라도 하더라도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기 위한 포스트잇 붙이기 운동을 하는 모습이다. 이 사건에 대해 여성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피해자 여성 추모 글이 있는 반면," 피의자를 비난하는 글 또한 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한 동안은 우리 모두가 가슴아파 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얘기하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 또 일어났느냐 하는 기 억조차 하지 않은 우리의 냄비 근성도 되짚어 봐야 할 문제다. 우리 사회의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우리의 관행이다. 모 인기 가수의 그림 대작 문제도 그는 자신의 반성보다는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행동과 뻔뻔함에 더 흥분하는 것이다. 이렇듯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일은 머지않아 그 부정적 결과가 다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이 되곤 한다. 또 하나는 소위 1등주의가 원인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나 교사, 모두가 좋은 사람, 착한 사람보다는 무조건 1등하는 방법, 최고가 되라고 외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삶은 온통 1등이 목표다. 이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 결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1등을 하기 위해 동료를, 그리고 친구를 밟고 넘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인정커녕 배려의 모습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현실이 되었다. 건강한 사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본과 원칙,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고 우리 모두가 서로 양보하고 희생을 아끼지 않을 때 가능하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생명존중을 최고로 여길 줄 아는 인정 가득한 풍요로운 사회가 이루어 져야 인간의 올바른 삶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하려면 공부 보다 마음 1등이 되어야 한다. 마음 1등은 학교교육에서 정상적인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는 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교육은 교육과정을 침해하는 일이 너무 많다. 특히 민선 교육감 시대에 들어오면서 4년마다 바뀌어지는 교육정책과 학교운영에 혼란과 짜증이 증가하고 있다. 너무 간섭이 심한 것이다. 심지어는 교사의 수업방법, 교육평가, 등교시간까지 각종 조례 공화국을 만들어 다시 교육의 핵일화로 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창의적 학교경영과 운영은 엄두도 못낼 지경이다. 둘째는 학교의 근본적인 경쟁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학교가 인성교육을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류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점수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입시과목을 중심의 파행적인 교과운영으로 학생 인성교육은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입시과목에서 밀려난 인성교육을 되찾는 것만이 우리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개는 토한 것을 다시 먹고, 돼지는 씻은 후에 다시 진흙탕에서 뒹굴듯이 어리석은 자는 미련을 되풀이 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먼 미래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다.
이제 중간고사도 끝나고 조금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구나. 예전과 달리 지금은 5월이지만 날씨가 더워 공부하는데도 힘든 환경은 아닌지?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네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었으면 좋겠다. 책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읽었는가’가 아닌 목적을 ‘얼마큼 달성했는가’이다. 이제 ‘읽지 않은 책이 자꾸 쌓여가는 부담감’이나 ‘속독의 유혹’, ‘한 권의 책을 신성시하는 버릇’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준비가 되었니? 독서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은 ‘무엇을 위해 읽는가’ 하는 목적의식이 아니겠니? 아직 넌 태어나면서 디지털 환경을 사용하는 세대가 아니기에 적어도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철해 놓은 모양의 책’에는 반짝이는 ‘지식의 결정체’로서의 위엄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선생님도 책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책 그 자체가 아니라 알맹이, 즉 내용이 무엇인가이다. 보통 비싼 책에는 그에 걸맞은 훌륭한 지식이 들어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가격과 가치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신간의 가격은 그 내용과는 무관하게 인쇄, 제본, 물류 등의 비용을 기반으로 정해지는데 집필, 편집에 드는 비용이 같아도 판매 예상 부수가 적은 책에는 처음부터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있단다. 똑같은 책이 하드커버와 소프트커버 두 가지로 출간되기도 하는데, 당연히 가격도 다르다. 한 마디로 책을 대할 때는 ‘형태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지금까지 물리적인 책을 기반으로 한 독서를 했다면 이제는 목적을 기반으로 한 독서로 옮겨가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무엇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목적을 얼마만큼 달성했는가 이다. 그런 면에서 속독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것은 암기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빠른 속도로 외우기 때문에 쉽게 외우고 또, 쉽게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전자책은 ‘종이책이 주는 감촉이나 무게감’이 없다는 이유로 책의 가치에 관한 일반적인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목적 기반의 독서’에 적합하다고 본다. 아직은 전자책 시장이 넓지 않기 때문에 ‘자체 제작’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큐먼트 스캐너를 사용하면 책 표지의 등 부분을 잘라내고 책 한 권을 한 번에 스캔하는 것도 가능해 한 장씩 스캔해야 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 정리정돈이 쉽고 휴대가 간편해서 책이라는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편리하다. 경이로운 독서법인 ‘메모리 리딩’의 근간은 ‘이미지화’에 있다. ‘암기를 잘 못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떠올리는 것을 잘 못한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뇌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꺼낼 수가 없어서 외우고 있다는 자각을 못 하는 것뿐이다. 그 지식에 접근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메모리 리딩은 책을 읽는다, 기억을 꺼내는 단서를 만든다(이미지화 작업), 언제든 자유롭게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장기기억을 한다는 과정을 익히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다. 메모리 리딩의 두 번째 요점은 ‘암기하고자 하는 지식을 요약해서 넓은 범위를 빠르게 외우는 것’입니다. 원래 인간의 뇌에는 지식을 요약하는 기능이 따로 있습니다. 책 속에 있는 지식의 요소들을 간추려 이미지화하고 순서에 따라 연상한 후 그것을 복습하는 과정을 통해 머릿속에 완전히 정착시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발현시키는 노력만 터득한다면 누구든지 기억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메모리 리딩을 습득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루 5분씩 3주 동안 꾸준히 트레이닝을 거듭하면 하룻밤 만에 참고서 100페이지 분량을 비교적 상세하게 외울 수 있게 된다. 읽은 책의 내용을 암기해 두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그 내용을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활용할 수 없는 지식을 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지식을 쌓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컬티베이션 과정’인데, 이 말은 밭을 경작한다는 의미이다. 딱히 어려울 것도 없다. ‘이미지 체크’처럼 ‘기억을 꺼낼 수 있는 확실한 장치’를 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뇌에서 지식을 꺼내는 과정을 구조화하는 것이다. 책의 요점을 이미지화 하고 연상한 후에 머릿속으로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다. 실용서인 경우라면 훨씬 빠른 시간 안에 복습이 가능합니다. 이미지화 해놓은 내용들은 ‘외운 당일, 다음 날, 4일 후, 2주일 후’에 다시 복습한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연습을 많이 할수록 좋다. 기억력이라는 것은 정신적인 면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에 반복이 주는 안도감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이같은 책읽기 방법을 통하여 이번 학기말 시험에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인다.
현장 “법외노조 단협을 왜” 반발 교육청 “헌법상노조 인정” 강변 교육부 “단협 효력 이미 상실해” 강원도교육청이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단체협약(단협) 내용을 이행하라고 일선학교에 공문을 시달해 교원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4일 ‘2016년 제1차 노사협의회 합의사항 알림’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면서 노사협의회 안건이라는 이유로 ‘방학 중 근무조 편성 및 일직성 근무 폐지’를 골자로 한 2012년도 단협 내용 공문도 함께 시달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법적 효력이 사라진 전교조와의 단협 내용을 또다시 강제하는 강원교육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중 교장은 “이미 효력도 없고 학교가 알아서 처리할 사안을 도교육청이 강제하려 들고 있다”며 “공문으로 내려온 이상 교육감 눈치를 안 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교육부도 지난 1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봐야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단협 효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전교조 단협을 근거로 학교에 이행 준수를 안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원교육청 측은 이번 단협 안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것에 대해 최종판결이 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설령 그렇다 쳐도 교원노조법의 보호만 받지 못할 뿐 헌법상으로는 노조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이 역시 궤변일 뿐 법치 준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청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장 정서를 무시한 채 교육청이 강행할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 중 교사 근무 여부를 놓고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이 겪었던 마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7월 초 법외노조인 전교조와의 단협을 근거로 ‘방학 중 근무조 폐지’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 이미 근무조를 짠 학교들의 혼란을 초래했었다.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일자 전북교총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교육청 측의 단협 이행 철회를 촉구했고,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에 시정을 명령하며 이행여부를 보고하라는 공문으로 맞대응 한 바 있다. 교원들은 단협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것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장이 채용하는 직종의 채용 및 관리업무를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년교육과정·학년평가계획 및 학년·학급 방학계획서의 제출 및 결재를 폐지하도록 지도한다’는 내용 등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B초 교사는 “평교사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포함시켜 관리자들만 압박하는 모양새”라며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고 교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노사협의회 협의사항을 단협과 함께 내려 보내 학교를 압박하는 구실로 삼고 있다”면서 “이번 협의내용을 따를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25%만 동의해도 가능…학교 수 확대 ‘고육지책’ 일선 “비전문가 입김에 교육 휘둘릴 수 있는 독소조항” 교총 “교원과 학부모 동의 각각 50% 충족하도록 해야” 서울교육청은 올 하반기 혁신학교 공모부터 교원 동의 없이 학부모 동의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기존 요건을 대폭 완화해 교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변경된 요건으로 공모가 강행될 경우 교육주체 간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23일 ‘교원 또는 학부모 동의율이 50% 이상’일 경우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서 혁신학교 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바꾼 내용을 보도자료와 공문을 통해 밝혔다. 이는 ‘교원 및 학운위 각각 50% 동의’의 기존 요건을 크게 완화하는 방안이다. 시교육청 측은 “올해 법제화된 학부모회의 의견을 더욱 존중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교원들은 “교육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방침”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들은 “학교를 직접 운영해야 할 교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부모 동의만으로 관철하는 일이 발생하면 해당 학교는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A초 교감은 “학부모도 교육주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성년자인 학생의 친권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혁신학교처럼 교육 행위와 직접적 관계에 있는 사항을 학부모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하는 건 비전문가의 입김에 학교가 휘둘리게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동의가 있더라도 최종 결정은 학운위가 내린다는 점에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현재 학운위 위원 중 학부모 위원이 5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학부모 의견만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의율 50%’에 대한 부분도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얼핏 보면 전체 학부모 중 50%가 동의해야 한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0% 이상 참여에 참여자 중 50%가 찬성하면 된다. 즉 단위학교의 전체 학부모 중 25%만 찬성하면 혁신학교 지정 요건을 갖추는 셈이다. 이처럼 신청요건을 쉽게 한 데는 ‘혁신학교 200곳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조희연 교육감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혁신학교는 119개교가 지정된 상태로 올해 안에 130개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중 교사는 “학부모 동의만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가능케 한 것은 이미 혁신학교가 추진 동력을 잃고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표적인 몇 학교를 제외하고 제대로 운영되는 혁신학교는 별로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C중 교사는 “혁신학교는 교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운영되는 학교라고 강조해놓고 이제 와서 교사 동의를 빼도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일부 학부모만의 동의로 지정될 수 있는 혁신학교 지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교원 동의 50%, 전체 재적 학부모 동의 50% 이상의 조건이 충족돼야 혁신학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요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간의 갈등, 기초학력 저하, 예산의 방만한 운영 등 문제가 지적된 혁신학교의 산술적 확대보다는 대다수 일반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관측사상 5월 무더위 기록이 갱신되면서 학교가 ‘찜통교실’의 직격탄을 맞았다. 벌써 이렇다면 다가올 여름이 걱정이다. 때 이른 무더위에 학교는 부랴부랴 냉방장치를 점검하고 청소를 시작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점검이 끝났다고 해서 냉방기 가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예산에서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현실에서 마음 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학교는 드물다. 7, 8월에는 전기요금을 15% 정도 할인해 준다지만 이 정도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학교 전기요금은 최대수요전력을 기준으로 피크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피크요금제는 하절기, 동절기 중 가장 높은 사용전력을 기준으로 다음 12개월 간의 기본요금이 정해지는 요금제다. 결국 기본요금을 줄이기 위해 학교는 교실마다, 학년마다, 건물마다 교대로 냉방기를 가동하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아무리 폭염주의보가 내려져도 어떤 교실은 냉방기 작동이 멈추게 된다. 그 대상이 급식실이 될 수도 있다. 찜통더위에서는 단 몇 분만 냉방을 중단해도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이 따른다.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들은 더 그렇다.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최대전력수요의 한계치를 더 높이는 학교들도 있지만 이 역시 곤혹스러운 결정이다. 한계치를 높이면 그만큼 ‘요금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학교 전기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교육용전기의 기본요금을 대폭 인하하거나 ‘농사용’ 수준으로 낮추는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 사교육 기관이 공교육 기관보다 쾌적한 현실을 그대로 지켜보는 것은 결국 공교육을 포기하는 행위다.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기본적인 학습권, 건강권도 보호받지 못하는데 누리과정, 무상급식에 열을 올리는 것은 넌센스다. 매년 반복되는 찜통교실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요즘 문학 강연을 많이 다닌다. 작년에는 130회를 다녔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도 아니고 전국 곳곳을 다닌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힘이 부치고 청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 해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거절하지 않으려고 애 쓴다. 강연료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하지 않는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거리 따지고 강연료 따지고 강연 주제나 청중들 수준이나 계층을 따질 이유나 여유가 없다. 그냥 가는 것이다. 가서 아무 이야기나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웃고 한 숨 쉬고 우는 것이다. 그냥 사람들이 열광한다. 이야기에 몰입한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다. 그저 소소한 삶의 이야기일 뿐이다. 결코 나는 웅변가도 아니고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도 대단한 사상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별난 그 어떤 조건이나 특징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요 가난한 사람이요 늙은 사람, 조그만 시골 시인일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나의 이야기에 목말라 하고 좋아하는가? 오로지 그것은 시 때문이다. 시를 통해서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시 한 편에 울고 웃는다. 시가 마음의 좋은 약이 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시를 들으며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달고 싶어 하고 시들한 삶의 샘물에 소망의 두레박을 드리우고 싶어 한다. 지난해 6월, 인터넷 트위터에 오른 시들만 모아서 만든 책 《꽃을 보듯 너를 본다》란 시집은 1년이 되기도 전에 만 권을 찍었다. 놀라운 일이요 축복이다. 이러한 축복과 변화는 어디서 비롯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정서적 요구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롭다고 한다. 힘들다고 한다. 우울하다고 한다. 소망이 없다고 그런다. 오죽하면 ‘3포 여성’이란 말이 다 나왔겠는가.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이건 처음부터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왜 그 좋은 연애를 포기하고 그렇게도 중요한 결혼을 포기하고 그렇게도 성스러운 출산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가 왜 오늘날 우리일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부모 세대들이 어려운 여건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를 낳아서 잘 길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쳤다고 생각한다. 힘들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불행하다고까지 생각한다. 왜 그런가? 옷이나 밥이나 집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니다. 오로지 마음이 고달프고 지쳐서 그런 것이다.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바닥이라고 그러는데 이 또한 마음의 작용 때문에 그런 것이다. 2002년 초등 교장시절 아이들과 교정 풀꽃 그리다 지은 시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얘들아 너희들도 그래” 이러한 정황 위에 사람들은 시를 원하는 것이다. 시로서 위로 받고 싶어 하고 긁힌 마음의 상처를 치료 받고 싶어 한다. 그만큼 우리네 인간은 정서적인 존재요 영성이 투철한 생명체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그런다. 한 사람 이 땅의 조그만 시인으로서 안쓰러운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더불어 가진다. 출발은 이란 시 한 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길지도 않은 시이다. 글자 수로 따져서 24자 밖에 안 되는 단출한 시이다. 시적인 수사나 탄탄한 구성도 없는 지극히 허술하고 쉬운 시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학을 모르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참으로 이건 놀라운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시의 활용도 광범위하다. 책이나 언론 매체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업적인 면, 교육적인 면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음을 본다. 그리하여 나는 ‘시라는 것은 시를 아는 전문가들을 위해서 쓰여지기보다는 시를 모르는 일반 대중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는 명제를 얻어내기도 한다. 시가 나의 다른 시들도 끌고 나간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것은 이란 작품이다. 이 얼마나 머쓱한 문장인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좋다고 그런다. 문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내게 이미 있는 것의 소중성을 일깨워 줌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아, 그렇다’ 그 유레카 앞에서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시 은 요즘에 쓴 작품이 아니다. 벌써 10여 년 전, 2002년도 초등학교 교장을 하던 시절에 쓴 작품이다. 그 학교 아이들과 학부형과 주변 환경이 좋아서 4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한 초등학교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대단한 그림도 아니다. 복사지 한 장에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었고 그림 그리는 대상도 학교 정원 풀밭에 있는 풀꽃이었다. 아이들이 하도 빨리,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기에 "얘들아 아무리 하찮은 풀꽃들이라 해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단다"라고 말하고 났더니 아이들이 또 그럴 수없이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애들아, 그건 너희들도 그래"라고 말하고 나서 그 말들을 그대로 시로 거두어들인 것이 이란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아이들이 준 선물이라 할 것이다. 가난하고 썰렁하게 이어온 기나긴 나의 교직생활. 자랑거리보다는 부끄러움이 더욱 많은 나의 교직생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시 하나만으로도 나는 스스로 보상을 받고 자긍을 되찾을 수 있다. 하기는 나에게 문학 강연을 청하는 사람들도 바로 이러한 심정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방송국 사람들과 녹화하기 위해 옛날 학교를 찾아가 보았을 때, 그 학교 교사 중앙에 여전히 내가 교장 시절 내건 교육지표(캐치프레이즈)가 그대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꿈이 있는 학교 사랑 주는 교육.’ 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 좋은 것은 여전히 좋고 근본적인 것은 오래 간다는 생각을 그 때 다시 한 번 해 보았다.
최근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활성화로 수학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2013년 태안 사설해병캠프 사고, 2014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여파로 줄었던 학교 수학여행이 다시 증가하여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경향이다. 그런데, 최근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은 과거의 대규모 집단에서 소규모로 감축돼 운영되고 있다는 통계다. 즉 과거에는 학교 단위, 학년 단위로 정하여 연 1회 대규모 행사로 시행하던 것이 학급 단위, 학년 단위로 100명 이하 소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수학여행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중소규모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지만, 일선 학교에선 소규모 수학여행 시 교사 개인이 떠안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감이 과중하다. 또 역시 학생,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 일선 교원들은 안전성 측면에서 고찰하면, 교사 홀로 수십명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규모 여행보다 오히려 대규모 여행이 더 안전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인솔 교원들의 여러 명이어서 통합적으로 학생 관리와 업무 처리에 보다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소규모 수학여행의 경우, 인솔교사가 분산돼 오히려 안전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여러 학교가 소규모 단위로 비슷한 시기에 움직이다 보니 안전요원 확보에 애를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학년 또는 전교생들이 같은 날 같은 곳으로 움직이는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100명 이하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는 학교가 많아졌다는 게 과거와 달라진 점아다. 2015학년도 기준으로 수학여행을 간 학교 6천928교 중 150명 이상 대규모로 움직인 곳은 895교(13%)에 불과했다. 100명 이상 150명 미만인 중규모도 1천266교(18%)에 그친 반면, 소규모 수학여행은 4천767교(69%)였다. 학교 10개 중 7개교 비율로 소규모 수학여행을 떠난 셈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대규모와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절충한 변형형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 안전 지침이 강화되면서 학교 현장의 경각심은 강화됐지만, 사전 답사 등 행정 문제와 절차 강화가 되레 소규모보다 대규모 수학여행을 장려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수학여행 추진이 소규모로 여러 번 추진하는 수학여행보다 효율적인 면도 없지 않다. 수학여행의 강화된 지침에 따르면 숙박형 수학여행 시 사전 현장답사 1∼2회, 음식점, 숙박 업소, 차량 등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점검해야 하는데, 소규모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인솔교사 한두 명이 이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안전사고가 난다면 교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심적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소규모, 학급별로 수학여행을 나눠가면 학급에 따라서 수업결손이 발생하는 문제도 현실적 장애 요소다. 고교의 경우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어 소규모 반별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기보다 비교적 간단하게 대규모로 추진하는 수학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특히 행정 보고에는 소규모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는 학교 중엔 이동수단과 숙소는 동일하고 활동프로그램만 다르게 운영하는 외형적 형식, 형태만 소규모 수학여행인 곳도 적지 않다. 소규모 수학여행 추진의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수학여행 형태와 종류가 다양해져 수학여행 준비기간도 길어지고 안전사항 등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아지면서 담당 교사의 추가업무도 많이 늘었다.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는 이동할 때 발생하는 차량사고, 숙소 및 관광지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으로 학교에서 하는 안전교육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자체와 경찰청, 관련 업계 종사자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긴밀한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계 외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동참도 수학여행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학부모들의 관심과 이해, 동참도 필수적이다. 수학여행은 대규모와 소규모 중 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여건에 따른 조정의 문제이다. 사실 소규모 수학여행이 대규모보다 효율적이라는 증거도 없고 그 반대라는 보장도 없다. 단지,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대 소규모는 대규모 희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발생적 우려’가 적을 뿐이다. 결국 수학여행과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자유학기 활동 등을 통틀어 그 운영의 전반적인 기획은 단위 학교에 일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물론 안전 교육, 안전 사고 예방, 사전 답사 등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철두철미하게 준수하여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이 운영되도록 행정 규칙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환언하면,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등의 안전 추진과 운영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기초・기본과 원칙・상식을 준수하여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현재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고교생 대상학원의 교습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교육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의회 모 교육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인 개정안은 현행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학원 교습시간을 학교급에 따라 재조정하는 내용이다. 어이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원이 그렇게 까지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이 없는가? 진정 누구를 위한 교육의원인가? 교육의원은 학원을 대면하는 의원이 아니다. 교습시간을 제한 것은 학생의 수면권을 보장하고 학교수업의 정상화에 있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사설 학원들 편에서 이를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의원의 할 일이 분명히 아니다. 지금 많은 교육청이 학생의 수면권을 위해 9시 등교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의 수면권 부족은 한마디로 과다한 학원수강이 원인인데 이를 무시하고 학원수간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다. 학생이 원하는 일인가? 아니면 학부모가 원하는 일인가? 이들의 의견은 얼마나 들어봤단 말인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원시간이 길어지면 학원 강좌가 늘어나고 여기에 학생들은 더 경쟁적인 교육을 해야 하고 학부모들은 더 늘어난 강좌만큼의 시교육비를 더 지출해야할 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도 나서서 입시경쟁 과열을 우려하며 앞다퉈 반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 의원은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기 때문에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의 학습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교육의원은 누구보다 학생교육을 위한 의원활동이 되어야 함에도 학생건강은커녕 학원의 편을 드는 것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교육의원은 교육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가 해야 한다. 우리 교육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교육의원들이 교육의정을 수행함으로서 이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서울시 모 의원만이 아니다. 각 시도 현행 교육의원이 교육에 역행하는 의정활동 하고 있어 우리의 교육의 앞날이 더 걱정되는 것이다.
세종·경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 올해보다 초등교사 정원을 줄인 2017년 정원 가배정안이 구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도 정원이 줄면 현 정부 출범 이래 4년 연속 감축되는 것이어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가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내년도 정원 가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감원된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교육청에 구체적 수치를 알려주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지역별로 일부 편차가 있을 뿐 전체 초등 정원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교사 정원은 2012년에 전년 대비 180명 증가한 이후 매년 줄었다. 2013년에는 810명, 2014년 775명, 2015년 816명, 2016년 706명 등 4년 간 연평균 777명이 감축됐다. 그 결과 2016년 초등교사 정원은 전국 총 13만6521명까지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중등 교과 교사 정원(13만6596명) 보다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모두 4년째 계속되는 감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를 우려했다. A교육청 장학사는 "교사가 부족해진 만큼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B교육청 장학사는 "얼마 전까지는 초등생 수가 급감했지만 이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생 수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15만~20만 명씩 줄었지만, 2014년 5만5491명, 2015년 1만3899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2013년 박현정 서울대 교수가 교육부 수탁을 받아 진행한 '2014-2025년 초·중등교원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및 교원의 적정배치방안'에서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25년이 돼도 학급당 학생수가 1명(2013년 24.0명→2025년 22.9명)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급 증설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현행 학급 수를 유지하더라도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1만1711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규교원 임용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연금문제가 해결되면서 명퇴 신청이 크게 준데다 휴직자보다 복직자가 늘어 가뜩이나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규 선발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가배정안일 뿐 9월 최종안에서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자부와의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증원이 시급한 특수, 비교과 분야 교원을 늘려주는 대신 타 분야에서 일부 감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체 교원 수를 약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감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문제 해법은 현장에” 회원의 요구 성심껏 ‘경청’ 출장비 현실화, 관사 개선, 복지포인트 인상 등 성과 “교원의 권리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가입으로 힘 실어달라” "회원이 불만을 제기하면 무조건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때로는 난감한 요구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 먼저 교원의 입장에서 검토해보는 것이 현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교총의 최우선 목표는 교원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구현이다. 교육정책에 대한 거시적 접근도 필요하지만, 학교현장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선 교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덕화(춘천계성학교 교장) 강원교총 회장은 항상 '경청(傾聽)'을 강조한다. 정 회장은 “현장을 통하지 않고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평소 지론을 강조했다. 그래서 아무리 사소하고, 때로는 억지스러운 주장이라도 흘려듣지 않고 성심껏 응대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런 노력은 교원의 실질적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강원도교육청과의 교섭을 통해 얻어낸 출장비 현실화다. 그동안 강원 지역 교원들은 출장 시 자가용을 이용하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름 값, 통행료 등을 지원받지 못했다. 그래서 무거운 짐이 있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비를 들여 차량을 운행해야 했다. 학생을 인솔해 외부 활동을 할 때도 여러 학생의 승차권을 일일이 첨부해 결재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노후한 관사 시설을 학교예산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성과다. 지금까지는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관사 내의 오래된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등을 교체하려면 교원들이 회비를 걷어 해결해야 했다. 정 회장은 “산간 소규모학교가 많은 지역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관사 생활을 해야 하는 교원이 많았던 터라 지원이 더욱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교원 1인당 평균 100만원 정도인 복지포인트를 인상하기로 한 것과 지난 2012년 교섭에서 모든 교직원에게 특별건강검진비 20만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정 회장은 "회원의 뜻을 모아 현장에서 바라는 정책을 관철해 나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교총은 교권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현장을 찾아 진상을 파악하고 조정·중재에 나선다. 사안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한국교총의 지원 외에 별도로 소송비를 추가 지원한다. 교원단체로서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하계 특수 분야 직무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로그램 중 요트연수는 참가자들의 호응이 뜨거워 올 여름에도 다시 개설할 예정이다. 회세 확장을 위해서는 '회원 2플러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기마다 분회별로 한 명씩의 회원을 가입시키자는 것으로, 올 한해 1380명을 가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유공교원과 우수 조직인사에게는 겨울방학 중 해외연수 기회가 부여된다. 시·군교총 별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유재성 사무총장은 "이동 거리가 길고 산악지형이 많은 지역 특성상 강원도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시·군교총 별로 소속감을 고취하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강원교총은 LG베스트샵, CGV(춘천, 원주, 강릉점)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적립·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회원 복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교원들에게 "교원단체의 힘은 바로 회원 수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교원의 권리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교총에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은 정치적 이념 실현의 꽃놀이패가 아니다.’ 민선 2기 교육감들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월간 새교육이 ‘교육현장 어떻게 달라졌나?’를 주제로 6월호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교원, 학부모, 학생, 교육전문가의 시각에서 지난 2년 간 노정된 한계와 문제를 짚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도형록 서울당중초 교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끊임없는 충돌, 교육감 간 이념대결로 교육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교육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고 전반기를 평가했다. 도 교감은 대표적인 예로 자사고와 누리과정을 들면서 “사회 전체를 뒤흔든 두 사건의 공통점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하는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면서 진영 간 정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보수-진보 교육감 모두 진영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도 교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지 패권주의가 아니다”며 “교육감들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보자’는 과감한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교감은 교원 인사,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협조하는 기능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지난 2년간 보여준 진보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분열과 갈등의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교육본질보다 정치 이념을 앞세워 교육계에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다”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과도한 학생인권조례, 9시 등교 강행 등을 예로 꼽았다. 특히 ‘세금급식’인 무상급식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 교수는 “무상급식이라 우유를 공짜로 나눠줬더니 서울 학교에서만 한달 동안 1억5천만원어치의 우유가 버려지고 있다”며 “그렇게 예산을 쏟아붓느라 저소득층 자녀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교사 연수에 할당된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상급식 예산이면 매년 8만명의 신임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70만명의 인문계 고교생에게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며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교육이 진보교육감들의 정치적 이념실현을 위한 꽃놀이패로 이용되고 있는 교육현실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 3년(2013~2015) 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전북(6.2%), 경기(4.6%), 충남(3.4%), 서울(2.9%), 인천(2.6%) 순임을 강조했다. 이어 “시험으로부터 자유를 주장하고 학생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절제와 방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힘들고 피나는 노력을 극복하고 성취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한솔고 정우재(3학년) 군은 “여전히 학교는 답답하고 입시지옥은 견고하다”며 “진보교육감 2년의 가시적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간자율학습이 일정 부분 자율로 바뀌고 학생 권익을 보호하려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작은 변화는 있었다”며 “앞으로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 사랑주고 ‘사람’ 얻는 천직 부친 사고에도 “돕겠다” 찾아와 ‘마지막 추억’ 많이 남겨주고파 동교들에게도 “함께 맡자” 설득 많이 변하고 달라진 학생들… 물러서서 장점 찾고 칭찬해야 정년까지 곁에 있는다면 행복 졸업 제자들에 편지 보낼 생각 빨라진 사춘기…반항….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6학년. 교사들에게 6학년 담임은 피하고 싶은 자리다. 그런데 강산이 변했어도 세 번은 변했을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직 6학년 담임만을 고집해온 교사가 있다. 제자를 길러낸다는 사명감일까, 다른 교사들을 위한 배려일까, 과연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손준기(60) 경북 안동용상초 교사를 만나러 가는 길, 그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험난한’ 교직의 길을 택했는지 궁금증이 시종 머릿속에 맴돌았다. 6학년 3반 교실. 그는 마지막 6교시 수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손 교사는 매일 아침 학생들과 리코더 연주를 한다. 환영의 의미로 드라마 대장금 OST인 ‘오나라’를 들려줬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서 오셨어요?’ ‘왜 오셨어요?’를 연신 묻던 학생들은 손 교사의 지휘봉이 움직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연주에 집중했다. -학생들 리코더 실력이 상당하네요. “아침 특별시간마다 리코더 연주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 정서안정은 물론 음악의 즐거움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함인데, 이제 3곡 정도는 악보 없이도 연주할 정도로 발전했어요.” -6학년답게 드센 아이들도 있나요. “산만한 학생들도 있죠. 그렇지만 교사라면 어떤 학생이어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모두 소중한 존재잖아요, 힘들어도 품어야죠.” -33년 동안 6학년만 담임하셨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됐어요. 보통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가장 많이 기억하니까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한해도 빠짐없이 해온 거라면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텐데, 계기가 있었습니까. “1993년에 1년 동안 허리 수술을 두 번 받은 적이 있었어요. 거동이 힘들어 고생했는데 학생들이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제 가방을 받아 4층 교실까지 들고 가줬어요. 제가 없는 동안 이반 저반 흩어져 담임 없는 설움을 당했던 아이들은 제가 다시 학교에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죠.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반 학부모님들께서 수업이 끝나면 잠시라도 누워있으라고 교실에 이동식 침대까지 마련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따뜻한 인정이 있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학생‧학부모들에게 받은 감동이 6학년 담임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었던 거군요. “그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 약속을 했습니다. 6개월을 한결같이 출근 가방을 가져다주고 기다려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을 되찾았으니, 앞으로도 선생님은 여러분 같은 6학년을 담임할 것이라고요. 그들에게 못다 갚은 은혜를 새로 맡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겠다고 약속했죠. 그때부터 더 확고하게 결심 했던 것 같아요.” -아름답네요. 그런데 23년 전의 6학년과 지금의 6학년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입니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요즘 아이들은 이기적이에요. 자신밖에 모르고 손해나는 일은 조금도 안하려고 하죠. 그래서 선생님들이 6학년 맡기를 꺼려하는 것이고요. 해서는 안 될 말도 거리낌 없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 돌아서서 비참함을 느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질 때면 참 힘들긴 합니다.” -‘6학년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전임 학교에서 제 별명이 ‘전입교사 훈련부장’이었습니다. 6학년 동료교사 선생님들이 붙여줬어요. 대부분 새로 오신 선생님들은 6학년을 맡게 되는데, 1년 후에는 모두 저학년 담임으로 내려가기를 희망하더군요. 제 애칭은 그렇게 오신 선생님들을 1년간 훈련시켜 다른 학년으로 보낸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선생님들이 기네스북에 올라야 한다느니, 책 하나 써야 한다느니 야단이었어요.(웃음)” -후배 교사들에게 해줄 말도 많겠네요. “늘 하는 말이 교사로서 내세울 수 있는 것 한두 개는 꼭 갖추라고 해요. 교사는 수업이 제일이잖아요. 수업이든 연구든 자기만의 전문 분야를 찾았으면 합니다. 저는 올해 학년 대표 공개수업 때도 제일 먼저 자원했어요. 후배 교사들이 감동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솔선수범하시는 편인가봅니다. “누구라도 맡아야 될 일이면 내가 먼저 하자는 주의예요. 나이 많다고 쉬운 일만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에 있어선 안 됩니다. 옆 반에도 경력 5년차 동료교사 두 분이 계신데 술자리에 앉으면 이런 얘기를 해요. ‘무척 힘든 거 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기억해 줄 것이다. 힘들지만 내년에도 같이 맡아서 해보자. 누구든 맡을 거 우리가 하자’고요.” -생각해보면 저 역시 6학년 담임선생님이 가장 많이 기억납니다. 남자선생님이셨는데, 소소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아이들이 참 많이 따랐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주로 리코더 연주와 고사성어‧옛 시조 읽기, 나의다짐 시간 등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려 노력해요. 이런 활동을 귀찮아하고 무슨 도움이 되냐며 싫어하는 아이들도 물론 있죠. 그렇지만 먼 훗날 힘들 때 이 기억을 떠올리며 위안 받는 학생이 한 두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먼 미래를 보는 거죠.” -나의다짐 시간은 무엇입니까. “아침 수업 시작 전이나 생활하다가 한번 씩 ‘나의다짐’을 함께 읽는 겁니다. 문구는 이렇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소중한 내 자신을 위해 내 몸을 아끼고 보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 몸이 소중하듯 친구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긴 직선도 수많은 점들이 모여 이뤄졌듯 순간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먼 훗날에도 어렴풋이 기억나지 않을까요.” 손 교사는 이런 이야기들을 엮어 교총이 제64회 스승주간을 맞아 개최한 교육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이런 행보는 이미 정평이 났다. 2010년에는 MBC ‘생방송 전국시대’에 주인공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2011년에는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수업연구도 열심히 한다. 그는 선도 교사 수업발표대회에서 5차례 입상했고 독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1등급 2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각종 연구대회에 11차례 입상했다. -졸업한 제자들도 자주 만나시나요. “물론이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2001년~2005년 졸업생들과 10년 후 8월 15일 포항 실내체육관 ‘호돌이 탑’ 앞에서 만나자 약속했던 일입니다. 매 해 10여 명의 제자들이 약속을 잊지 않고 나와 줬죠. 아직 학생들이라 밥값은 좀 썼습니다.(웃음) ‘선생님은 변하지도 않으시고 그대로네요’, ‘제가 결혼 할 때 꼭 주례 봐주셔야 해요’ 하며 분위기를 띄우던 제자들을 보면서 오랫동안 6학년 담임하기를 정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버지께서 리어카에 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안동병원에 입원하러 갔는데, 제자 녀석이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더군요. 남편은 신경외과 과장이라 아버지 수술을 담당해줬어요. 얼마나 안심되고 고맙던지…. 수술하다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여기저기 연락을 취해 밤늦은 시간에 포항에서 달려와 줬어요. 어찌보면 교사는 한껏 사랑을 주고 제자 이전에 ‘사람’을 얻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교권이란 무엇입니까. “요즘 세태를 보면,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는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선생님에게 교권은 가르칠 권리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교권침해인데, 교사들에게는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타이르다 안 되면 세워 둔다든가 제재를 가하겠죠. 달리 학생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어요. 만일 체벌이라도 하면 앞선 과정은 온데 간데 없고 체벌교사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때문에 잘못을 봐도 눈감아 버리고 자신의 책임을 다 하지 않는 교사들이 생겨나는 거죠. 보다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엇나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저 역시 아직도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교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해요. 그 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흥분하면 안 돼요. 뒤로 물러서 느긋한 마음으로 생각해야합니다. 또 하나는 나무라기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저희 반에도 엇나가는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종이접기를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칭찬해줬더니 종이학 천 마리를 접어 제게 선물하기로 약속하더군요.” -정년은 얼마나 남으셨습니까. “3년입니다.” -승진 욕심이 없었던 건가요. “저는 예전부터 좀 별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승진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죠. 아이들 곁에서 담임으로 교직을 마무리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남은 교직생활은 어떻게 마무리하실 계획입니까. “정년까지 6학년 담임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전국에서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한 교사가 되지 않을까요? 우선은 아이들에게 더욱 다양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줘야죠. 또 하나는 지금까지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내가 먼저 편지 한 통 보내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또 퇴임한 뒤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엮어 책도 펴내는 게 꿈입니다.”
5월 26일 오전 7시부터 순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인문학 강좌가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있었다. 안찬수 강사(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는 ‘책 읽기, 도서관, 지역사회’라는는 주제로 인도의 독립운동가요 정치가인 간디의 힌두스와라지를 화두로 하여 자치, 독립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핵심은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주인이 될 것인가. ‘책을 읽어라’ 가 아닌 우리가 주체가 되어 ‘책을 읽는다’이다. 이어 우리 나라가 지방자치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진정한 자치가 이뤄지고 있는가를 질문으로 이어갔다. 이러한 문제는 책 읽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질문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책을 읽을까요?’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래 전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왜 우리는 대학을 가는가’에서 당혹스러운 대목을 봤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 폐막 기자 회견장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에게만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그런데 기자 회견장을 가득 메운 한국 기자 중 어느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한국기자의 질문이 없어 결국 기회는 중국 기자가 가져갔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두려움 앞에 패기와 열정을 잃어가는 사람들, 더 이상 치열하게 사고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많은 한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보고 교육의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한국이 지목되는가 하면, 모든 사람들이 선만의 대상인 변호사, 의사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사례로 지난 16일 미국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는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를 고용해 법대를 갓 졸업한 초보 변호사가 하던 일을 맡게 했다. 로스는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며, 1초에 10억장의 문서를 검토할 수 있다. 아마존은 AI인 ‘알렉사(Alexa)’가 적용된 주방용 로봇과 비서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구글은 AI가 쓴 연애소설을 최근 공개했다. 그림을 그리는 AI ‘딥드림’은 추상화를 그려 그중 29점을 지난 2월 9만7000달러, 한화로 약 1억1600만원에 팔았다. 멀지 않아 인간이 담당하던 정보수집, 검색, 분석, 이를 통한 결론 도출 및 비교적 깊이가 낮은 사고력을 이용한 분야는 모두 AI의 몫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학교는 ‘질문 없는 학생’을 키워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미 있었다. 정부, 국가기관 등의 간담회에서는 이른바 ‘사전 질문지 작성’이 성행하고 있고, 기업 최고경영자의 조찬 모임이나 국제 콘퍼런스 행사장에선 토론 없는 생명력 잃은 발표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상이다. 진정한 인재는 자기가 던지는 큰 질문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답사하고, 독서하고 훈련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 것이다. 이런 해답을 찾아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인재이다. 인간이 AI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기계를 이길 수 있는 건 집약적 정보 검색, 분석을 뛰어넘는 파괴적 상상력과 영성적 직관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 사고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나리오 없는, 살아 있는 토론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인간을 능가하는 스마트한 기계를 통제하기 위해선 알고리즘화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간의 사고력이 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독서가 필수이다. 결국 그런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많은 나라가 미래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한국의 미래는 사고력의 싸움에서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수저론’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작년부터 취업이 어려운 젊은이들이 자조적으로 하면서 공감을 많이 얻고 있다. 즉 자신은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해 ‘흙수저’라는 것이다. 반면 부모의 직업이 좋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자녀들은 취업 등의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격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상상을 해 보면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어떤 수저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왕족이었으니 당연히 금수저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은 조선 건국의 주역이면서 홀대를 받았다. 결국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태종은 조선 건국 공신들과 대립하며 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때가 세종이 네 살이었다. 태종은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신권 정치의 도전을 받았고, 이를 누르고 왕권 중심의 정치 체제를 확립했다. 그 중에는 처남들의 공이 컸다. 민무구, 민무질은 모두 태종의 비 원경왕후의 동생들이자 세종의 외삼촌들이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 태종은 왕의 자리에 오른 후에 이들을 견제했다. 급기야 어린 세자를 통해 권세를 탐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유배 후 사사한다. 6년 뒤에도 동생인 민무휼과 민무회도 같은 길로 보냈다. 이 과정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극렬하게 대립했을 것이다. 이때 세종은 11살이었다. 부모님이 왜 싸우는지 충분히 알 나이였다. 부모님의 갈등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왕위에 오른 아버지 태종은 궁녀들과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어머니 원경왕후는 꿈에 그리던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랑을 잃어버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 문제로 싸우기 시작했다. 태종은 조선 임금 중에서 후궁 제도를 정착시켰다. 명분은 중전 한 명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왕실의 번창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태종이 여색을 가까이 하는 천성을 무시할 수 없다. 태종은 후궁 제도를 도입하고 합법적인 외도를 한다. 조선 역대 왕 중에 비빈을 제법 많이 둔 임금이 태종이다. 어린 시절 세종은 아버지에 의해 외삼촌을 잃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부간 갈등도 세종을 우울하게 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아내 소헌왕후 심씨의 부모에게 역사의 칼날이 닥쳤다. 1418년 세종이 즉위하던 그해 12월에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오던 장인 심온이 사약을 받았다. 심온의 부인 즉 세종의 장모는 천인으로 전락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세종이 왕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위가 왕에 오르고 딸이 왕비가 되었기에 심온의 가족은 풍비박산이 되었다. 이런 사이에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는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왕후의 지위가 위태로웠다. 세종은 더 이상의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종은 소헌왕후를 극별이 대했다. 자녀도 8남 2녀를 뒀다. 이는 조선 역대 왕 중에 정실 사이에 가장 많은 자녀를 낳은 임금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종과 소헌왕후가 금실이 좋았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세종이 아내를 지키고자 했던 의도가 있다. 처가가 역적으로 몰린 상황에서 자녀라도 많이 낳는다면, 비로서의 내조도 인정받고, 왕실의 안정에 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세종은 요즘 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을까. 맞다. 왕실의 자식이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하지만 세종의 어린 시절을 보면 금수저가 아니라, 흙 묻은 금수저라고 해야 한다. 세종은 순탄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을 때 세종도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세자 책봉도 왕의 자리에 오른 것도 예고되지 않고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여타 세자들은 서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를 하지만 세종은 그것이 없었다. 세종은 스스로 흙을 털고 일어난 왕이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학문 수양을 했다. 학문의 깊이는 인간성 형성에도 기여했다. 가족의 비극적 상처를 허물로 남기지 않았다. 개인의 비극적 사건을 원한으로 품거나 피해에 대한 보복의 정치를 하지 않았다. 오직 역사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당대의 왕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는 정치를 했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져 기업이 신규 채용을 까리고 있다. 그에 따라 청년 취업이 어렵다. 이 현실을 두고 청년들이 흙수저로 자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 모두 금수저였다. 부모님이 금지옥엽으로 키우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신의 태생을 흙에 비하한다면 부모님은 얼마나 슬프겠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부모님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더 없이 존귀한 존재다. 혹 지금 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 금수저에 묻은 흙을 제대로 털어내지 못해서다. 흙을 제대로 털어내고 금수저가 되는 길. 그 몫은 나에게 있지 않을까.
교사는 매일 수업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래사회에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고도의 지력과 창의성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말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교실 수업에 의해 좌우되며, 이는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수업의 질에 달려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며 나름대로 갖은 아이디어를 내며 좋은 수업 방법 모색에 고민해 보지만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수업이다. 그간 교육부를 비롯하여 시·도교육청 그리고 연구나 시범학교에서까지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개선을 외쳤지만 좀처럼 개선방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교사의 수업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맞물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우리의 서당식 1대1교육이 최고의 교육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도 많다. 수업방법 개선, 우리 교사들의 목표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반드시 노력하여 개선해 나가야 우리 교육의 미래가 있다. 먼저 학생들이 좋아하는 수업을 전개하자. 아무리 좋은 교육방법이라 하더라도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요즘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들을 교수-학습에 연결시켜야 호기심을 불려올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좋은 수업 아이디어를 발굴하자. 수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여러 가지이다. 학생 학습동기 유발, 교수-학습 자료, 교사의 발문방법 등 기존의 방법과 자료에 대해 참신성을 가져야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전개하자. 대개 교사들은 단위시간에 있어 학생들의 활동보다는 교사중심의 활동이 많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에 흥미를 잃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자기 일쑤다. 학생들에게 학습할 과제나 내용을 충분히 안내한 다음 학생 스스로 학습활동을 통해 탐구하여 찾거나 자신의 생각을 끌어내어 발표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학생들의 수업의 주인이며 학습활동에 중심이 된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딜레마에 부딪치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는 교사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교육에서 교사의 가르침이 학생의 배움과 상호작용하고 엮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과정의 복잡함, 시험 성적을 위해 요구되는 학습관행, 경쟁과 서열 중심의 사회적 문화 등 교육의 구조적 요인과 함께 결합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의 난제를 교사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자기만의 교수방법을 개척하는냐가 더 큰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