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기차 선로가 하나일 때는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교육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두 개의 선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지식적인 성장이고, 두 번째 선로는 정서적 발달인데 두 가지 요소의 조화로운 발달에는 의사소통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상대가 진정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좋아한다고 느낄 때 비로소 변화를 한다’는 존 가트맨의 말처럼 상대방을 알아주고 다가가는 의사소통은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여기에서의 성공이란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것을 의미하고 넓게 본다면 동료 교사와의 관계까지도 포함하는 전반적인 교직 생활로 볼 수 있다. 교사는 말을 계속 해야 하는 직업이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기 위해 이야기 하고 상담과 생활지도에서도 말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 교사와 많은 의견을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면 학교생활이 행복하기가 어렵다. 감정은 함께 있을 때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먼저 교사가 행복해야 긍정적 에너지가 교실 내에 전해지고 학생들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기술이 미숙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그 내용보다는 방식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과정을 거쳐 교사가 되었지만 의사소통 기술이 부족하여 교직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이 더해지면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기란 매우 어렵다. 반대로 적응에 어려움이 있기 마련인 초임의 시기에 올바른 의사소통 기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보다 쉽게 교직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는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필요충분조건으로 ‘수용’, ‘공감’, ‘진솔’을 제시했다. 로저스는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이며 환경적으로는 수용과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조건은 상담자가 아니더라도 대화를 할 때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조건이며 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대화의 기술이 갖춰진다면 더욱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수용을 해주기 위해서는 관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또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해 주면 대화가 즐겁고 편해진다. 또한 공감을 해 주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남이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대화하기 때문에 공감을 하기란 쉽지 않지만 숨은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대화가 더욱 잘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상대방과의 신뢰 형성을 위해서는 진솔해야 하는데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에 솔직한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말이나 표정으로 알아듣고 있다는 인정을 해 주고 좀 더 듣고 싶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대화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단기간에 이런 대화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들은 가르침과 배움이 잘 이루어지는 교실을 꿈꾸지만 그 전제에는 학생의 배움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물론 교사-학생, 학생-학생의 존중 뿐 아니라 교사 스스로가 자신을 먼저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한다. 학교 안에서도 끊임없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데 때로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공동의 과제가 주어지는 경우에는 구성원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의욕이 있어도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공적으로 마치기는 어렵다. 최근에 많이 다루어지는 비폭력 대화, 감정코칭, 교사역할훈련 등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들을 먼저 교사가 잘 익히고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정에서보다 많은 요즘, 의사소통 방법도 학교 안에서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이 형성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사람은 환경에 반응하면서 살아가고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환경의 압력에도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이렇게 해서 익숙해진 것이 자신의 성격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올바른 의사소통 기술을 길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만약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그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직접 겪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자치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을 배우게 한다면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의견을 지지하고 믿어주는 교사의 권위 또한 함께 살아나게 된다. 현재는 학생 배움 중심 수업 및 평가를 강조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협력적 배움,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을 통해 학생이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협력적 배움은 의사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한 학습법이다. 집단지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협력의 가치를 가르쳐야 하지만 교육활동에서 뿐 아니라 동료 교사들의 관계에서도 협력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의 경험 뿐 아니라 실패의 경험까지도 서로 공유하여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처음에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이것이 하나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교직에 있어 대부분의 업무는 혼자하기 보다는 여럿이 협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동료 교사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오해가 쌓이거나 예상치 않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또한 업무의 경계가 불확실하거나 업무의 분배가 불공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초임 교사의 경우는 업무에 익숙하지 못하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때 효과적인 의사 표현이 필요하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말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감당하다보면 학교 전체의 교육 활동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선배교사나 관리자와의 소통을 할 때도 그 입장을 먼저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상대방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는 것만으로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진정한 공감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어가는 타협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공감하는 대화는 상호 존중과 신뢰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일방이 아닌 쌍방의 소통으로 올바른 협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고 각자의 입장을 고려한 가장 좋은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갈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갈등이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를 파악하고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해 가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이 잘 이루어지면 학교 교육이 추구해야 할 철학적 가치와 교육 방향도 함께 논의해 볼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는 집단이라면 자연스럽게 상호 협력과 반성적인 대화를 하며 공동 사고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제는 경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을 통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 지식과 정보는 폭증하고 새로운 지식의 생성과 소멸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의 지식의 전수 기관으로서의 역할 또한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만이 담당할 수 있는 고유의 기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 가정과 마을의 돌봄 공동체가 과거보다 약화되고 학교가 대부분의 사회화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의사소통 기능을 배우고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쳐 학교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종욱)은 10월 25일(금) 유치원 공동교육과정 네트워크 운영으로 인근의 청통, 화산, 영화, 지곡초병설유치원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하는 천연염색 체험’을 실시했다. 유아들은 부모님과 함께 한국전통염색학교에서 면 티셔츠와 스카프를 쪽 염료에 염색하는 활동을 하면서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초록에서 쪽빛으로 색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며 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체험에 신나게 참여한 유아는 “고무줄을 묶을 때는 힘들었는데 쪽물에 담구어서 색이 변하고 예쁜 색의 티셔츠가 되어서 신기하고 친구들과 티셔츠의 모양이 다 다른 게 재미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천연 재료로 아름다운 색을 내는 염색체험을 통해 자연의 재료에서 고운 빛깔을 얻었던 조상들의 지혜는 물론이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부모님과 함께해서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수원 원천초(교장 김성신)는 10월 22일(화)~25일(금) 아침 8시40분부터 9시, 점심 12시40분~1시까지 조회대 중앙 현관과 다누리홀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즐겁고 명랑한 학교생활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이번 작은 음악회에서 학생들은 합창부의 동요메들리와 ‘So Long Farewell’, 앉은반 사물놀이, 밴드부의 ‘너의 의미’ 외 2곡 등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등굣길에서 만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합창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며 밝은 표정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점심시간에 울려 퍼지는 신명나는 사물놀이의 연주, 밴드부의 노랫소리 역시 아이들의 발길을 잡으며 함께 즐기는 음악회가 되었다. 학생들은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친구들의 합창을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니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점심시간에 흥겨운 우리 가락이 울려 퍼지니 신났고 즐거웠다. 밴드부의 악기연주 모습이 멋있어서 나도 하고 싶었다”라고 하였다. 음악회에 출연한 한 단원은 “음악회를 준비할 때는 떨렸는데, 우리를 보며 즐거워하는 친구들과 부모님들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뿌듯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원천초는 앞으로도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대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배려심을 기르며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나누고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음악회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적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두번째 줄 오른쪽 세번째)은 '독도의 날'인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태봉로 한국교총 단재홀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독도 교실'이 끝난 후 1층 로비에 설치 된 독도 영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5일 한국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열린 ‘학생들과 함께하는 독도 교실’ 수업 중에 하윤수(왼쪽 세 번째) 교총회장, 구서준(왼쪽 네 번째) 서울보라매초 교사 와 학생들이 독도모형을 직접 만들어보고 있다. 서울보라매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이 '독도는 우리땅'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25일 오후 1시 한국교총회관 단재홀에서 ‘학생과 함께하는 독도 교실’ 행사로 독도영유권을 명시한 대한제국칙령 41호 제정 119주년을 기념했다. 교총이 각계 시민사회단체를 주도해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하고 2010년 첫 기념행사를 치른 이래 올해가 10번째 행사다. 하윤수 교총회장, 박승란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 황오연 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 박재형 울릉군교총 회장, 나상배 파주시교총 회장, 최윤정 범시민사회단체연합회 상임공동대표, 전상제 사회안전예방중앙회 회장, 정인경 코리아행복포럼 대표, 김진관 아리수환경문화연대 대표, 오세경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사무총장, 이상익 한국청소년연맹 본부장, 최현 동화구연연구회 회장 등 교육·시민사회 단체 대표들과 서울보라매초 김갑철 교장, 석승하 교감, 구서준 교사와 5학년 1반 학생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윤수 회장은 기념사에서 "독도를 방문하고 명예주민증을 신청한 독도명예주민이 4만 5000명이나 됐다"면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임을 확실히 한 것도 119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고 했다. 이어 "독도는 확고한 우리 땅으로서 영토분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오늘의 수업으로 한번 더 독도가 조상들이 어떻게 남긴, 얼마나 소중한 땅인지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총은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국가관 확립을 위해 대한제국 칙령 110주년인 2010년에 ‘독도의 날’을 최초로 선포해 오늘까지 매년 기념식과 특별수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학생과 함께하는 독도교실 통해 독도의 교육적 의미 되새기고 어른들은 사회적 인식을 한 번 더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행사는 예년과 달리 기념식과 특별수업을 별도로 진행하는 방식을 개선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교육에 반영하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 내빈과 학생이 함께하는 특별수업으로 진행했다. 구서준 교사는 독도 영유권의 역사적 근거와 독도에 관심을 갖고 행동한 사례를 소개한 이후 학생들이 ‘독도는 우리 땅’ 곡에 맞춰 준비한 율동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독도 모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우리 오늘 여기 음식 다 먹어버릴 거예요. 지수야 가자.” “ 선생님은 가만히 계세요. 우리가 가서 맛있는 것 다 골라 올게요. 하하하. ” 지수랑 두 친구들은 3년 전 내가 6학년을 맡았을 때 담임했던 아이들이다. “ 그래, 중3 생활은 어때?” “ 그야 당근 힘들죠. 다 아시면서 뭘 물어보실까? 하하” 쇠똥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는다는 열여섯 살, 세상 그 누가 이보다 행복할까 싶을 정도의 밝은 웃음이다. 지수의 웃음 뒤로 난 3년 전 우리 교실을 떠올려보았다. 교사실에서 개학 첫날 받아둔 자기소개서 뭉치를 꺼내다가 말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수의 소개서에 ‘내 꿈은 자살입니다.’ 라고 적힌 붉고 굵은 글씨를 보았기 때문이다. “ 어머 어머, 우리반 지수라는 애는 꿈이 자살이래. 심상찮은데....... ”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반 동기가 열을 내며 10분 넘게 무용담을 들려줬다. “ 그 애 너희 반이구나. 우와! 대박. 그 애 담임하면 다들 병가 내고 들어가더라. ” 지수의 흑역사를 듣고 나니 교실 문을 여는 것이 더 겁이 났다. 억지로 경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들어서다가 그만 주저앉을 뻔했다.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지수 옆으로 넘어진 책상과 의자가 보이고, 옷에는 핏자국까지 보였다. 코피가 났나 생각했는데 손목에서 피가 스며나고 있었다. 주변의 아이들은 그저 물끄러미 지수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당황한 나머지 아수라장이 된 교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이게 뭐야! 무슨 일이야! 지수는 왜 이러고 있어? 책상은 누가 이랬어? ” ‘새 학기에는 화내지 말고 아이들과 차분하게 대화하면서 잘 이끌어 가야지’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어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 지수야, 무슨 일이야? 일단 보건실 가서 치료부터 받자.” 내가 지수의 팔을 잡는 순간이었다. “ 놔!!! 놔라고!! 난 죽을 거라고 에잇 씨ㅡ” 확! 내 몸을 밀치면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난 뒤로 넘어졌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공포심이 느껴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지수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지수의 행방을 묻자 애들이 입을 열었다. “ 선생님, 지수는 원래 저래요. 완전 돌아서는 지 혼자 자해하고 소리 지르고 그래요. 아마도 집에 갔을걸요? 아까 집에 가는 것 봤어요. 창문으로 다 보여요” 지수네 집은 복도 창문으로 바로 내려다보이는 덕포역 옆 돼지국밥집이었다.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난 지수를 찾아서 상담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전화를 했다. “ 여보세요? 지수 어머니신가요? 지수 상담을 좀 하고 싶은데요? ”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공손하고 친절한 목소리였다. 그런데 돌아오는 목소리는 그렇지 않았다. “ 선생님!! 똑바로 좀 하세요. 뭡니까? 우리 애더러 또 상담 받으라고요? 선생들이 하는 소리는 맨 날 상담!! 상담받아 보세요!! 아이고 그 소리 이제 듣기도 싫어요. 선생들이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주면 애가 왜 상처를 받겠어요? 피해자가 왜 상담을 받습니까? 가해자들이나 불러서 상담하세요. 쯧쯧 .” 무작정 다른 아이들이 다 나쁜 아이라는 식으로 일축해 버리고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전화기를 들고 있자니 오기가 생겼다. 이런 막무가내 학부모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손님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가게 창문 안으로 음식을 나르는 지수와 지수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난 지수의 손을 낚아채듯이 잡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깜깜한 별이 내리는 한밤중까지 무려 4시간을 지수랑 실랑이를 벌였다. 무슨 말로도 지수는 설득이 되지 않았다. 아빠가 욕하는 것, 할머니가 화내는 것, 돈 때문에 다투는 부모님, 자신을 때리는 오빠, 친구들의 뒤 담화, 왕따, 오르지 않는 성적 등등 자신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조건뿐이라는 주장만 계속 펼치는 것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 네 마음대로 해! 그럼. 이제 선생님도 너 안 볼 거야! 정말 세상에 너처럼 쓸모없는 애는 처음 본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나는 지수의 얼굴에 비수처럼 악다구니를 한바탕 퍼붓고는 집으로 와버렸다. 이날부터 지수엄마와 지수는 사사건건 나를 옭아매며 숨을 조여 왔다. 심지어는 일부러 시험지 점수가 보이게 나누어 줘서 아이들이 놀리게 만들었다며 민원을 하기도 했다. 마치 그물에 잡힌 물고기처럼 옥죄어 오는 법률의 밧줄들 때문에 마음은 매일 만신창이가 되었다. 다시는 지수나 지수 엄마랑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면 말도 하지 않고, 눈빛도 피하면서 수업했다. 지수도 엎드려만 있었다. 두 달이 그렇게 지나 5월도 중순이 되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나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다른 학교 근무하는 친구랑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도시철도 2호선 승강장에 운행 정지 안내 문자가 떠있었다. ‘무슨 일이지 아이참 지금 고장 날 게 뭐람.’ 중얼거리며 그다음 문구를 읽었다. ‘ 덕포역에 10대 소녀 투신. 시신 수습 중. 운행중지 ’ 앗!!! 나는 온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설마 했는데 지수가 정말 투신을 감행한 건가? 뉴스에 청지 재킷을 입은 모습이 얼핏 지나갔다. 딱 지수였다. 쿵쾅쿵쾅 심장이 방망이질을 해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분노와 원망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줄만 알았던 내 심장이 용광로처럼 뜨겁게 뛰고 있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지수야 미안해. 지수야 미안해. 선생님이 잘못했어.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 택시를 타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면서 수만 가지 후회에 미칠 것만 같았다. ‘ 제발 살아있기만 해라. 정말 선생님이 네 이야기 다 들어줄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라고 하면 빌게. 제발! 제발! 살아만......’ 눈물로 범벅이 되어 택시 요금을 지불하고 역 앞에 내렸다. 경찰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간 것만 같았다. 지하철역 입구 기둥에 넋을 놓고 기대서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스러움이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를 툭 건드리며 무심하게 내뱉는 작은 소리가 들렸다. “ 선생님, 여기 웬일이세요?” 지수였다. “ 지수야! 지수야! 사랑해!! 선생님이 정말 미안해. 힘든 마음 몰라줘서 미안해.” 소통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한다는 말이 참말인가보다. 내가 그렇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댈 때는 꼼짝도 않던 지수가 눈물로 엉망이 된 내 얼굴을 보더니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와락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 지수야, 우리 내일부터 매일 선생님이랑 행복해지는 방법 공부해볼까? 몇 시간이라도 좋아. 지수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법으로 하자. 상담실 가라, 병원 가라 말로만 하는 위로는 이제 하지 않을게. 진심으로 너의 마음에 행복의 씨앗을 심어볼게. ” 지수도 나의 진심을 보았는지 그 후로는 곧잘 따라주었고 나도 임용고시 준비하듯 밤잠을 줄이며 마음을 읽어주는 법, 희망을 심어주는 법을 연구했다. 어느새 나의 교직 목표는 ‘제자 중에 자살하는 제자는 절대 만들지 말자’가 되어 있었다. 지수 어머니와도 매달 1회 ‘사랑 나누는 날’을 정하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드렸다. 처음에는 완고하고 까칠한 분인 줄만 알았는데 상처를 보듬고 보니 정말 여리고 착한 분이셨다. 지수 어머니도 결혼 과정에서 남편이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시아버지가 송사에 휘말려 구속이 되는 등 좋지 못한 일을 많이 겪으면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비난이나 조롱 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한 주도 빠뜨리지 않고 마음공부를 하면서 같이 요리도 하고 음악회도 갔다. 지수는 점점 변했다. 늘 엎드려있던 모습의 지수는 이제 하모니카를 불거나 노래를 듣기도 했다. 부모님의 협조로 낡은 세간살이를 조금 줄이면서 지수가 그토록 원했던 자기 방도 확보할 수 있었다. 지수 어머니도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드리고 함께 토론하며 마음을 나누었더니 많은 변화를 보여주셨다. 잘 웃고 친절한 모습에 지수도 낯설어한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졸업식 날 새끼손가락 걸고 지수랑 약속했다. 아무리 힘겨운 일상이 반복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 가지 감사할 일은 꼭 찾아내자고.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접시 가득 맛난 음식을 들고, 세상 가장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것 보니 지수가 3년전 졸업식 날 한 약속을 잊지는 않았나 보다. 길고 막막했던 무기력을 뚫고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힘은 학문적 지식이 아니라 제자를 진정으로 염려하는 마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교사가 자기 안의 무한한 능력을 끌어내어 자살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30년 교직생활의 반성문 지난 토요일 2년전 1학년 때 담임을 했던 제자와 부산시립미술관에 한젬마의 관계 요리라는 전시를 보러갔습니다.이 아이는 7살 때 어머니와 언니를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낸 큰 충격을 안고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 어둡던 얼굴이 지난 토요일에는 환한 웃음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관계 요리라는 전시는 못, 장석, 지퍼 등 전체에 대한 비중으로 보면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물건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연결부품들에 대한 재미있고 창의적인 고찰이었습니다. “ 선생님이랑 저랑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남들 보기에는 어쩌다 한번 만나는 것 같지만 저에게는 없으면 안 될 정말 중요한 관계거든요.” 초3학년 그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30년 교직생활의 반성문 같았던 교단수기에서 제가 한 약속 ‘자살하는 제자가 없는 삶’을 위한 노력은 이렇게 해 나가면 되겠구나하고. 교단 수기 수상을 게기로 앞으로 교단을 떠나더라도 나의 제자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영원한 선생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자로서의 책무성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0월의 셋째 주, 완연한 가을날 권선초등학교 꿈마루 도서관에서는 ‘시 읽는 가을’ 행사가 열렸다. ‘시 읽는 가을’ 행사는 초등교육과정 속에서 배우는 동시를 일상에서도 친근하게 만나도록 마련한 행사이며 비타민 시(詩), 점심시(詩)간, 시 필사하기의 세 가지 참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비타민 시(詩) 행사는 동시집을 대출하면 시 한 편이 담긴 쪽지와 비타민 사탕을 나누어주는 행사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및 학부모들도 참여하였으며, 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점심시(詩)간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점심시간에 시 한 편 이상을 읽고 기록하는 행사로 학생들이 다양한 시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마지막으로 시 필사하기는 인상 깊게 읽은 시를 직접 쓰고 꾸며봄으로써 시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고, 전시를 통해 친구들이 쓴 다양한 시를 많은 친구들과 감상할 수 있었다. 행사 기간 이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정치편향 교육 논란으로 서울 인헌고 학생들이 사상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교총은 인헌고를 포함해 부산, 서울 강남의 고교 등에서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잇따르자 정치 중립 훼손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인헌고 일부 학생으로 구성된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은 23일 오후 인헌고 정문 앞에서 ‘학생의 결의’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의 자유 보장을 요구했다. 최인호(18) 학생수호연합 대변인은 “한 교사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한 날 ‘무고한 조국을 사악한 검찰이 악의적으로 사퇴시켰다’는 뉘앙스로 언급했다”며 “학생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자 가짜뉴스를 믿는 사람들은 개돼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외에도 정치 편향 교육으로 판단한 사례를밝히면서 “교사의 정치적 발언은 교육기본법에 위반되는 행위”라며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보수성향 단체들도 몰려왔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의 활동의 정치적 이용을 경계했다. 최 대변인은 “순수하게 학생들의 사상의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정치적 색깔을 입히는 행위는 지양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학교 측은 특정 견해를 주입하는 교육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조 전 장관 이야기는 나왔지만 학생들의 주장처럼 조국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아직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면 곤란하고 균형있게 바라봐야 한다는정도였으며‘개돼지’ 등의 이야기를 한 선생님은 없었다”며 “일베 논란도 일베와 같은 입장이냐고 물었을 뿐이고이마저도 이후 교사가 사과하고 학생이 받아들였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나 교장은 이어 "정치편향 교육은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특정 정파의 사상교육을 한 사실이 없으며 성평화동아리를 했던 특정 성향의 소수학생이 사실을 호도하는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부산에서 A고 중간고사 시험지에서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험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드러나고, 22일에는 본지 보도를 통해 서울 강남의 B고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내용의 수업을 한 사례가 드러났다.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잇따르자 교총은 24일 입장을 내고 “헌법과 교육기본법, 국가공무원법은 교육과 교육자의 정치적 중립을 이중삼중으로 강조해 명시하고 있다”며 “교실을 특정 정치시각으로 오염시키고 학생들을 정치도구화 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와 함께 “정치 편향 교육은 학생의 학습권을 박탈하고 교권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자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향 교육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요구와 만18세 선거법 추진은 국민적 불신과 불안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며 “더 심화될 수 있는 교실 정치장화와 학생 선거사범화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교총은 “교육당국은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해 정치편향 교육을 근절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모든 학교현장이 교육의 정치 중립을 다시 한 번 자성하고 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헌고 사태가 기자회견으로까지 이어지자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특별장학에 착수했다. 학생수호연합 측 변호인은 “납득이 되지 않는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형사 고발 조치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30 젊은 교원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 ‘2030 가을 연수’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충남 공주시 일대에서 진행됐다.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3기 위원장 오준영)가 기획한 이번 연수는 ‘#가을 #힐링 #소통’을 주제로 마련됐다.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가장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기산농장에서 진행한 ‘알밤 타르트 만들기’였다. 연수 참가자들은 공주의 특산품인 알밤을 이용해 파이의 일종인 타르트를 직접 만들고 시식했다. 국립공주박물관과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 등을 탐방하는 역사·문화 체험도 호응이 높았다. 멘토의 추천으로 2030 연수에 참여한 백재열 대구구암초 교사는 “그동안 가졌던 교총에 대한 선입견을 바꿀 수 있는 계기였다”면서 “전국의 또래 교원들이 모여 교직 경험과 학교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으로 ‘무령왕릉’을 꼽았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백제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했다. 젊은 교원을 위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주문하기도 했다. 악기 연주나 독서, 운동 등 관심사를 반영한 연수가 바로 그것. 백 교사는 “관심사가 비슷한 젊은 교원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총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보경 대전유천초 병설유치원 교사는 교총 홈페이지에서 처음 2030 연수를 접했다.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캠프 형식의 연수라는 점에 끌렸다. 그는 “혼자 신청했지만, 조를 구성해 활동한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며 “다양한 학교급 교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수가 진행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이 펼쳐지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를 토론 형식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유치원 현장도 교권이 실추된 사례가 적지 않다”며 “교원들끼리 모여 힘들고 어려운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교권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토론 연수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30 연수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향후 동료 교사에게 2030 연수를 알릴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 전체 참가자의 97.1%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젊은 교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참가자의 절반이 넘는 55.9%가 ‘동료 교사의 권유로 참가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교총이 운영하는 2030 연수는 젊은 회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주제와 장소를 선정한다.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동료 교사들과 만나 교류하면서 교직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돕는다. 2030 겨울 연수는 내년 1월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학생의 성공을 정의할 때 ‘삶의 질’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OECD 학업 성취도(PISA) 등 국제적인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로 나타난 점을 지적했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에서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기조연설 ‘OECD 교육 2030 학습 틀로 본 한국 교육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슐라이허 국장은 “한국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최저 수준인 점에 주목했다”며 “한국 학생의 성공은 학업성취에서 삶의 질 향상(웰빙)으로 재정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입시를 목표로 한 ‘학령기 집중 학습’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전 생애에 걸쳐 ‘학습-일-재학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도 미래교육의 핵심 키워드로 ‘삶의 질 향상’과 ‘역량’을 꼽았다. ‘2030 미래교육 체제 수립을 위한 방향과 주요 의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미래 교육체제의 방향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역량 중심의 학습체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 중심의 학력 개념을 ‘할 줄 앎’ ‘살 줄 앎’ 등 역량의 개념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30 미래교육 체제의 주요 의제 예시도 공개했다. ▲거버넌스 개혁 ▲학제 개편 ▲대입제도 개편 ▲교원 양성·임용·재교육 등 제도 개편 ▲교육과정 개편 ▲고등·직업교육의 지역 플랫폼 구축과 재구조화 ▲연구개발의 질 제고와 책임성 강화 등이다. 김 의장은 당초 기조연설에서 중·장기 대입제도 개편 방향도 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 기조연설에서는 대입제도 내용은 생략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정시 확대를 언급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전 공개된 자료에는 공통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대학 입학 자격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교 교육과정이 끝나는 시점에는 서술형·논술형 문항이 포함된 수능을 실시하고 직업 경력과 자격으로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다. 슐라이허 국장은 한국 교육의 혁신을 위해선 교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날 마련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 교사들은 유능하다”면서 “문제는 교사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유능한 교사가 어려운 학생을 맡아 가르칠 수 있는 유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는 ‘미래교육 2030,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를 주제로 2030년 미래 우리교육의 방향과 과제에 대한 구상을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교육회의와 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충청북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등 11개 기관이 공동주최했다. 컨퍼런스 첫날 열린 개막식에는 국내·외 교육계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는 25일까지 이어졌다.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10월 23~24일에 걸쳐 친구사랑주간 애플데이를 진행하였다. 더불어 학부모회 동아리와 함께 주변의 어려운 어른들을 돕기 위한 작은 장터 그리고 게릴라 콘서트도 진행되었다. 사과와 화해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며, 친구간 서로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고,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는 기회 제공하고자 열린 이 행사는 등교시간 학교폭력예방캠페인을 시작으로 1교시에 각 학급에서는 사과엽서에 친구나 선생님에게 전하는 사과의 편지를 써서 전달하고 사과를 함께 나누어 먹는 행사와 창체시간-교실 속 친구사랑 활동하기(선택 2개 활동)가 진행되었다. 특별히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진행된 학부모운영부스(사과 모양 페이스페인팅, 미션부스), 학교 안 작은 장터 그리고 게릴라 콘서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학교폭력예방사업과 연계하여 복지팀과 함께 운영된 이번 행사는 나눔과 배려,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하는 권선초에서는 친구사랑주간을 더 의미 있게 진행하고자 교육공동체가 모두 하나 되어 머리를 맞대어 계획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읽지 않는 책, 여러 가지 장난감,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 그리고 로봇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더욱 빛나게 되었고, 학부모동아리가 만든 머리핀과 머리끈은 여학생들의 멋진 소품이 되었다. 이 날 행사로 권선초의 특성화사업인 교육복지의 참뜻인 ‘함께 사는 삶’을 이해하고 함께 실천하고 귀한 시간이 되었다. 나눔을 배우며 기뻐하는 학생 그리고 모범을 보여주시는 학부모의 모습에서 권선초등학교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날 함께 참가하고 독려해 행사를 적극 지원한 김중복 교장선생님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계획된 애플데이가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인 우리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함께 배려하는 기회로써 나눔의 기쁨을 알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감회를 이야기 하였다. 또한 이날 장터에 참가한 학생, 학부모는 판매금액을 일부를 기부하였고 이 수익금은 학생과 학부모 함께 학교 인근 홀로 계시는 어려운 어르신은 직접 찾아뵙고 전달할 예정이다.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 교원 340여 명, 128점 출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올해로 50회째를 맞은 전국교육자료전이 20일부터 26일까지 한국교원대에서 개최됐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척 보고 들으면 척 풀 수 있는 척척 수학익힘책(수학)’을 출품한 유희라 강원 토성초‧김진경 강원 신철원초 교사가 차지했다. 국무총리상은 ‘유사 태양광과 무선 캠을 활용한 스마트 쌤(S.E.M: Sun, Earth, Moon) 실험장치(과학)’를 개발한 김규환 부산 보림초‧강지헌 부산 봉학초 교사와 ‘눈이 즐겁고 손이 편한 배드민턴 연습 교구 세트(체육)’를 발표한 이자헌‧최영철 경기 배곧고, 신지수 경기 소사고 교사가 받았다. ‘따뜻한 마음, 새로운 생각, 실천하는 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시‧도 예선을 거쳐 본선 심사에 오른 340여 명의 교원이 참여했고 14개 분야 128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자료전은 교총과 교육부가 주최하고 충북교육청과 한국교원대가 후원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1970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50회째를 맞는 전국교육자료전은 역사와 전통의 국내 최고 교육자료 출품대회”라며 “교육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자료를 개발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인공이자 선도자”라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더 즐겁고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연구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음을 확신 한다”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들 드린다”고 밝혔다. 교원들의 작품 파일은 11월 중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 탑재해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시장에 나타난 농부와 지렁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김명교 기자] ○…이번 자료전에선 밀짚모자를 쓴 농부와 작물, 지렁이까지 등장했다. 김형태·김동욱·김용부 경기 군자초 교사는 ‘미래의 도시농부를 키우는 스쿨 스마트팜 체험키트(실과)’를 소개했다. 직접 안심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IOT 기술을 접목해 식물 성장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찾아 코딩으로 경작 환경을 제어할 수 있게 구성했다. 김형태 교사는 “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찾고 코딩하는 과정을 통해 자발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 했다”면서 “직접 식물을 돌볼 수 없는 방학에도 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영 경기 양평동초, 한형석 경기 연천왕산초 교사는 교실에서 친환경 농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지렁이 화수분으로 지.구.별 5E-UPCYCLING(실과)’을 출품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에서 친환경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기 위해 버려지는 쓰레기로 지렁이 화수분을 제작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 먹이로 활용하고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어 지렁이 화수분으로 재활용했다. 김진영 교사는 “친환경 농업을 설명할 때 동영상으로만 보여주는 데 한계를 느껴 방법을 고민했다”며 “먹이를 두면 위로 올라가는 지렁이의 습성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준비한 자료 아낌없이 나눠줘 ○… 심사를 마친 후 다른 참가자의 자료를 살피는 교원들이 적지 않았다.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거리낌 없이 다가가 궁금한 점을 묻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영아 전북 창오초 교사의 ‘놀이로 배우는 수와 연산 종합선물세트(수학)’도 지나가던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수학 수업에 게임과 놀이를 도입해 흥미와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이 직접 조작하면서 수와 연산의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돌아라, 곱셈 사이클’ ‘구구단 돌림표’ 등을 선보였다. 평소 관련 수업을 고민하던 교사들의 나눔 요청이 이어지자, 서 교사는 심사에 활용하려고 준비한 자료를 아낌없이 내어주기도 했다. ‘SEWING KIT로 바느질 달인 되기(실과)’를 출품한 신수연 대전신흥초, 천선미·김미경 대전목양초 교사는 자료전에 참가한 동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OHP 필름으로 만든 기초 바느질 7종 키트를 준비했다.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게 플라스틱 바늘과 실, 단추,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였다. 김미경 교사는 “자료전에 참가한다고 했더니 ‘아무리 좋은 자료도 수업할 때 활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활용 가능한 키트를 준비해왔다”며 “일반화, 현장 적용성이 강점인 자료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아교육 화두 ‘놀이 학습자료’ ○… 유아교육·통합교과 분야에서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을 반영한 경향이 뚜렷했다. 출품작 8점 가운데 6점이 ‘놀이’를 화두로 삼았다. 특히 임기근·하석기 경북 부림초, 정성준 경북 악양초, 황가원 경북 남산초 교사의 ‘만지고, 놀면서, 꿈꾸는! K·E·Y DREAM(키드림) 진로체험 놀이학습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놀이형 직업 체험 자료로 에어 풍선으로 제작한 체험 놀이 공간 ‘꿈집’, AR·VR로 진로와 직업을 체험하는 ‘꿈방’ 등을 소개했다. 이 자료를 활용하면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역할 놀이를 하면서 직업 탐색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에서도 현장감 있는 진로교육이 가능하게 구성됐다. 이외에도 김현숙 경북 남산초병설유치원, 김은숙 경산서부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원더플! 따로 또 같이 유아 중심 놀이 자료’를 출품했다. 김혜진 경기 진위초산대분교장병설유치원, 윤혜경 경기 서탄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자연놀이로 나 쑥쑥! 벗 자람! 숲 사랑! 열매를 맺자’를 소개했다. ‘정치 현안 체험’ 작품도 인기 ○…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고 무관심한 ‘정치’에 흥미를 느끼고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는 작품도 눈에 띄었다. ‘특명! 위기에 빠진 정치를 구하라!(사회)’를 출품한 박종택‧김동균 경기 장파초, 안현주 경기 왕배초 교사는 국회와 정부, 법원까지 학생들이 직접 정치현안을 체험하고 토론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국회 체험에서는 정당을 선택하고 국회의원이 돼 법안을 제시한다. 투표로 법안을 상정한 후 상대 정당을 설득하는 것이다. 통과되면 지지율은 10%가 올라가고 1년을 뜻하는 4바퀴를 돌면 임기가 만료되며 가장 많은 의석수를 보유한 정당이 승리한다. 게임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토론, 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다. ‘스마트 어린이국회로 소‧확‧행 가꾸는 민주시민 되기(사회)’를 출품한 조효상 경북 산양초, 제갈정 경북 영순초, 최성진 경북 호계초, 권상현 경북 점촌초 교사도 학교규칙이나 법률 등을 제안해 개의에서 법안표결까지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재 및 보드게임 등을 선보였다.
2019년 10월 18일(금) 서령중고 동문들이 태안군 소재 현대 솔라고CC에서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가졌다. 서령중고 총동문 골프회 대회장 이재남(고 23기) 회장은 “일상의 권태를 벗어나 자연에서 마음껏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서령중고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며 “모든 동문들이 오늘 하루만은 푸른 필드에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고 주문했다. 이날 160명의 동문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는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으며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모교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으는 등 모교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교총이 상위자격 취득 시 호봉 상향을 관계부처에 요구했다. 교총은 23일 인사혁신처·기재부·교육부 등에 교감(원감)·교장(원장) 자격 취득 시 호봉 상향 재획정을 골자로 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교육공무원의 자격 변동이 발생하면 호봉 재획정을 하도록 돼 있어 현재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 자격을 획득할 경우 호봉 재획정을 통해 1호봉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1급 정교사에서 교감으로, 교감에서 교장으로 자격이 바뀔 때는 호봉재획정을 하지 않고 있어 법 적용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교총의 주장이다. 호봉 상향이 되지 않으면 중등의 경우 부장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을 해도 보수인상 효과가 1만 8860원에 불과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교감이 되면 보직·담임·원로교사수당 등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총이 서울지역 교감 58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초등학교 교감 업무개선 방안’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업무 피로감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승진이지만 처우가 달라진 것이 없어서’가 48.8%로 가장 많았던 것이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일반직 공무원은 계급호봉제를 사용해 직급 승진이 이뤄지면 기본급이 크게 인상되도록 설계돼 있으나 교원은 단일호봉제로 호봉 상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원지위법에서는 ‘교원보수의 우대’를 규정하고 있지만 오히려 교원의 보수 인상이 일반직보다 더 못한 실정인 셈이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교원의 보수는 교원의 자질 향상 및 학교 교육력 제고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교감(원감)·교장(원장)으로 상위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을 상향해 합리적인 교원의 보수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중등수석교사회(회장 김병태)는 지난 12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수업을 함께, 나눔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2019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중등 수업나눔 한마당'을 개최했다. 전국에서 교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석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혁신 수업·평가 사례와 연구 결과, 교수·학습법 자료 등을 공유했다. 수업 나눔이 진행되는 강의실 복도에는 수석교사의 수업 활동 결과물을 전시해 수업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는 "수업 혁신의 가장 발전된 수준을 경험했다"면서 "시간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수업 나눔 한마당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보를 담당한 이경성 대방중 수석교사(한국중등수석교사회 수석부회장)는 "수업 나눔 한마당을 계기로 모든 교사가 수업과 평가의 전문가가 돼 혁신미래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수석교사 66명으로 구성된 서울중등수석교사회는 혁신미래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수업·평가 혁신 및 나눔 문화를 학교 현장에 전파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수석교사들의 교육 기부로 진행됐다.
얼마 전 교직선배이자 방송대 동기에게 내 근황을 카카오톡으로 보낸 일이 있었다. 사진 3장과 함께 보냈다. 제목은 ‘포크댄스 전도사 무슨 일하나?’ 은퇴 후 요즘 내가 하는 일을 이야기한 것. 내용으로는 포크댄스 책자 발간 보급, 초등학교에 포크댄스 보급, 노인복지주택에 실버댄스 2차 공개강좌. 모두 내가 자진해서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빠지는 것은 행복하다. 포크댄스 책자를 펴낸 이유는 수강생이 배운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론적으로도 수준높이기에 도움을 주려고 책자를 편집하여 발간한 것이다. 초등학교 대상 포크댄스 보급은 '주민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에서 '주민'에 '서호초 어린이'를 넣은 것. 수강생은 배운 것 적용기회도 되고, 교육과정을 통해 포크댄스를 전파하려는 것, 공개강좌는 동아리 모집 사전 단계로 ‘신중년 청춘을 찾다’ 프로그램이다. 답장이 바로 왔다. ‘포크댄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격려다. 간단한 답신을 보내드렸다.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를 실천합니다‘. 헉, 내 스스로 미쳤다고 자인한 것이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 자주 쓰지 않는다. 지금이 두 번쨰다. 첫 번째는 경기도교육청 월간지 ‘희망 경기교육’에 실린 내 기사다. 교육과 디지털카메라와 글쓰기에 미쳤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것을 교육칼럼집(4집) ‘이영관의 교육사랑’(2011)에 그대로 인용한 적이 있다. 문득 내 삶의 궤적을 돌아다본다. 내가 60년 넘게 인생을 살면서 무엇에 미쳐본 적이 있었는가? 과연 몇 차례나 있었나? 과연 그 일은 무엇이었던가? 총각시절 스카우트에 빠진 적이 있었다. 지도자 기본훈련을 받고 유년대 대장(隊長)을 했다. 중학교 교사가 되어서는 지구연합회 일을 보았다. 부임하는 학교마다 스카우트 단위대를 창설했다. 나의 머릿속은 ‘흥미진진한 스카우트 프로그램 만들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담당했던 지구연합회가 우수 표창을 받았다. 이어 지도자 훈련 강사로 활동하고 경기연맹 역사책도 발간하고 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각종 표창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중앙본부에서는 월간지, 계간지 편집위원도 맡고 스카우트 교과서인 소년대 교본 집필진을 하였다. 스카우트 최고의 영예인 무궁화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둘째 봉사활동이다. 2000년대 초 봉사활동 일반연수를 받고 실제 활동에 들어갔다.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이다. 서호(西湖)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환경보전활동을 하면서 서호에 대해 공부하고 수원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 이것은 자기고장 알기 프로그램으로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수원과 인근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대상이었는데 교육적 성과를 거두었다. 매주 1회 전개한 체험교실 활동으로 교감 시절에 경기도중등봉사활동연구회 회장이 되었다. 첫 부임지 서호중학교는 경기도 봉사활동 연구학교 대표교가 되어 봉사활동을 전파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서호사랑’은 EBS 다큐멘터리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소개된 바도 있다. 교육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한국교육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다음엔 교육 리포터 활동이다. 2004년부터 시작했으니 15년이 넘는다. 시민기자 활동은 초창기인 2007년부터 활동했다. 주로 교육분야에 대한 글을 썼는데 교육을 보는 통찰력과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 덕분에 카메라와 사진에 안목이 생기고 교육칼럼집을 다섯 권이나 출간했다. 지방지에 교육 오피니언으로 글을 썼다. 수원시에서 선정한 으뜸 시민기자 3회에 선정되었다. 한창 왕성할 때는 월 10회 이상 글을 썼다. 그러니까 은퇴 후 포크댄스 전도사는 네 번째 미친 것에 해당한다. 스카우트, 봉사활동, 리포터 활동에 이어진 것이다. 네 가지 모두 교육과 관련이 깊다. 교사라는 직업은 속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빠졌던 네 가지, 누가 시킨 것 아니다. 안 해도 그만이다. 안 해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자신이 이 일에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고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기에 후회는 없다. 미치면(狂) 미친다(及). 어느 한 분야에 빠지면 전문가가 되는 것 아닐까.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 1학년 2반 학생들은 10월 23일 가게놀이를 했다. 교실에 분식점, 문구점, 서점, 마트, 네일샵, 페이스페인팅 등의 코너를 마련한 후 두 팀이 고객(소비자) 역할을 하고 나머지 두 팀은 주인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가게 놀이를 했다. 가게놀이를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은 대체로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이 잘 팔려요. 가게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돈을 벌어보니 재미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급대표 K씨는 "가게놀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 개념과 소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아이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안초는 생활경제 교육으로 경제 개념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장(가게)놀이, 금융 강사 초청 경제 교육, 금융기관 방문 등의 체험을 통해 경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생산과 소비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학습도 저학년은 키자니아, 고학년은 잡월드를 선택해서 학년별 수준에 맞는 경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생활경제교육은 경제의 기본개념 뿐 아니라 진로교육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교육이다. 한편 교무부장인 조원표 교사는 한국경제교육협회 아하경제 교사멘토로서 경제탐구론대회, 경제골든벨, 경제캠프 등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다수의 우수상을 받도록 기여한 바 있으며 전국경제탐구토론대회에서 지도한 학생들이 은상을 수상하여 최우수멘토상을 수상하는 등 경제교육에 깊은 관심과 조예가 깊다. 소안초는 학교 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체험 경제 교육으로 21세기 미래 사회를 준비하며 지역의 명문 초등학교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업무시간 외에 걸려오는 학부모의 민원 전화로 인한 교사들의 고충이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교총과 ㈜세이프 어드바이져는 ‘교권보호를 위한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서비스 이용은 교총 회원이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를 통해 신청하면 특별 할인가인 월 3만 5000원으로 인원에 상관없이 전 교직원이 혜택을 받게 된다. 안심번호 서비스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는 발급된 번호를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교사들은 이를 통해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업무시간 이외에는 업무 종료 안내 멘트가 송출되고, 민원인과의 통화는 자동으로 녹음된다. 교총은 “선생님들에게 가상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함으로써 사생활 침해 및 언어폭력 등으로부터 다소나마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의=1899-0549
함창초등학교(교장 이대형)에서는 지난 10월 19일(토) 학부모 자원봉사동아리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 교보문고를 탐방하는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문학기행에는 봉사자 학부모 13가족 33명이 참가하였다. 먼저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에서 대구 문학인과 예술인들의 정신적 안식처이자 대중문화의 요람이었던 1950년대 낭만의 향촌동을 경험하고 체험하였다. 또, 1960년대까지의 대구근대문학의 역사와 문학작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 후 대한민국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를 탐방하여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기도 하고, 음반코너에서 음악 감상도 하고,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도서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읽고 싶은 책을 한권씩 골라 직접 구매해 봄으로써 문학기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김○○씨는 “너무나 즐거운 문학기행이었어요.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학부모회장 노00씨는 “봉사하시는 학부모들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 학교 측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보람도 느끼고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들도 남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위한 활동 잘 부탁드립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학교 측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학부모와 함께하는 이번 문학기행은 봉사하시는 학부모들끼리의 친분도 쌓고 학교 교육활동을 위해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문학작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알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