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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박경민 | 역사 칼럼니스트 cafe.daum.net/parque 우선 동양을 살펴보자. 고대 4대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그러하듯, 치수사업은 공통적인 중요 과제였다. 황하 문명의 경우, 치수사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공로로 순 임금으로부터 임금 자리를 물려받은 우 임금에 이르러 역사적으로 처음 등장하는 고대국가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으며 이를 ‘하(夏)나라’라 부른다. 유물로 실증된 중국 최초의 국가, 은(殷)나라 공자의 ≪시경(詩經)≫에 나오는 하나라는 기록상으로만 존재하지만 왕권이 강화되자 비로소 왕위세습이 이루어졌다. 기원전 1500년경에 이르러 제17대 걸왕(桀王)은 말희에게 흠뻑 빠져 신하들과 ‘주지육림(酒池肉林)’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위하여’를 외쳐댔다. 군주와 신하가 똑같으니 나라가 어찌 되었겠는가! 하나라는 결국 그들과 앙숙이었던 상족(商族)에 의해서 멸망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은왕조(殷王朝)’의 시작이다. 은나라는 상족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므로 ‘상(商)나라’라 일컬어지며, 470여 년을 지속해 온 최초의 고대국가라 하더라도 중국 역사상 최초의 폭군 걸왕 때문에 멸망하고 말았다. 하나라와 은나라의 성격상의 차이는 하나라가 기록상으로 알려진 최초의 고대국가라면, 은나라는 유물로 실증되는 중국 최초의 국가라는 점에 있다. 470여 년의 하나라 사직을 무너뜨리고 혁명적인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은나라는 처음부터 국가 건설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였다. 이러한 의욕이 은나라 시대의 유적과 유물의 발굴로 이어져 국가적 존재가 여러 가지 유물과 유적을 통해서 사실로 입증되었지만 말이다. 기원전 16세기경에 시작된 은왕조는 농업과 군사문제 등 나라의 중대사를 모두 신의 뜻을 묻고 난 다음에 왕이 결정하는 이른바 신권정치 시대였으며 점을 칠 때에 사용된 것이 바로 ‘갑골문자’였다. 갑골문자는 중국 최고의 상형문자이며 한자(漢字)의 조상에 해당한다. 이러한 갑골문을 통해서 은나라의 국세를 짐작할 수 있는데, 당시 산동 반도에 자리잡고 있었던 강씨족(羌氏族) 포로 300여 명을 한꺼번에 제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그 당시에는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일이 흔했다). 앞에서 하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다만 기록에 의존할 뿐 물증을 제시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저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나, 은나라의 경우는 하나라와는 달리 유적들의 발굴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갑골문자의 탄생과 봉건제도의 시작 1899년부터 지금의 중국 하남성 안양현 소둔(小屯)의 발굴과, 여기서 출토된 갑골문자 해독에 의해서 이것이 바로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은나라 수도 은허(殷墟)의 유적임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은나라는 청동기 시대였으나 귀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감히 만져볼 수도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 다시 말해서 일반 농민들은 아직 석기시대를 졸업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석기를 이용한 농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는 노동집약적 산업일 수밖에 없었으며, 생산성 향상이란 아예 기대할 수조차 없었다. 은나라가 망해 가는 과정도 하나라의 경우와 똑같았다. 은나라의 주왕(紂王)은 달기에게 흠뻑 빠져 나랏일을 멀리하고 폭정을 일삼았으며, 주지육림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사기(史記)≫와 ≪은기(殷記)≫에서 말하는 주지육림이란, 문자 그대로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과 같다.’는 군주들의 호화로운 주연을 그리 표현했던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말희에게 흠뻑 빠져 주지육림의 설화를 남긴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은 폭군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이러한 중국의 고사를 인용하여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부덕한 금상(今上)을 폐할 때 내세우는 명분으로 삼았다. 주왕이 달기를 끌어안고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동안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참담한 꼴을 당하고 말았다. 즉, 은나라의 말기적 현상을 간과하지 않았던 서쪽의 주족(周族)이 들고 일어나 기원전 10세기경에 은왕조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이때, 주족이 은나라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낚시꾼의 대명사가 된 강태공이 발탁되었다.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여상(呂尙)이라는 사람이 주족의 문왕의 눈에 들었고, 문왕은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 주왕을 격파한 ‘목야(牧野)의 전투’에서 커다란 공을 세운 여상에게 ‘선왕 태공(太公) 이래로 기다리고 있었던 현자’라는 뜻으로 ‘태공망(太公望)’이라는 호칭을 주었다. 그러나 아직 정복하지 않은 은왕조를 두고 문왕이 병사하자, 그의 아들 무왕이 왕위에 올라 부왕의 유지를 계승하여 전쟁으로 국력이 극도로 피폐해진 은나라를 공격하여 멸망시키고 기원전 1121년 ‘주나라’를 세웠다. 기원전 1121년 주족의 주나라는 은나라의 영토, 즉 황하 유역의 알짜배기 땅을 차지했지만 걱정이 태산 같았다. 막상 은나라의 땅에 왕조를 세우고 정복자로 군림했지만 망해버린 은나라 귀족들과 백성들은 ‘그래, 어디 한번 잘 해봐라.’는 식이었다. 다시 말해서 한쪽 변두리를 통치할 때와는 전혀 정치능력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통치할 땅은 넓어졌지, 인적 자원은 부족하지, 게다가 중원에는 여러 씨족들이 언제 도발해 올 지 모르는 데다가 망한 은나라의 귀족세력들이 언제 외부와 연결하여 국권회복운동을 일으킬 지 몰랐기 때문에, 주나라 왕실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일종의 회유책, 다시 말해서 그들과의 제휴를 맺기로 하였다. 우선 주나라의 무왕은 은의 귀족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은의 왕자인 녹부(祿父)에게 옛 영토를 다스리게 하였고 제사도 허용하였으며, 은 왕조 시대의 관례를 그대로 인정하였다. 나라가 망하는 바람에 왕위에 오르지도 못했으니 대리만족이라도 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호의를 베풀면 만만하게 보고 기어오를 우려가 있으므로 무왕은 자기 동생을 녹부의 감시자로 삼아 영지에 머물게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주나라 봉건제도의 시작이다. 정복한 은나라의 땅을 직접 통치하지 못하고 왕자를 내세워 위임 통치케 하는 등의 여러 조치들은 비록 무력으로는 은을 멸망시켰지만, 문화적으로는 갑골문을 창시한 은에게 흡수되는 상황을 말해주는 대목이며 정치적으로는 은나라의 신권정치를 대신한 봉건제의 출발점이 되었다. 일단 제후들에게 봉토를 주어 평상시에는 제후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자치권을 주는 대신, 제후들은 정기적으로 주의 왕실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고 자기 지역의 특산물을 바쳤다. 이것이 바로 조공의 기원이며, 중국의 역대 왕조들은 주변국의 조공을 중요한 무역수단(외교수단)으로 삼았다. 서양 문명의 교차로, 메소포타미아 주변국의 파란만장한 삶 한편, 메소포타미아 주변에는 고대의 소아시아 국가들이 눈부신 활동을 하였는데, 페니키아 인의 활약으로 알파벳이 발명되고 헤브라이 인의 구약성서는 후세에 종교적·문화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는 모두 기원전 12세기경부터 동 지중해에서 활약한 해상 교역민들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 지역처럼 잦은 구조조정을 거친 곳도 없다. 바로 문명의 교차로였기 때문에 한 많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맞물려 긍정적인 의미로는 역사발전, 부정적인 의미로는 지역주민의 편안한 삶을 보장할 수 없었다. 지정학적 중요지역, 또는 문명의 교차로라 불리는 땅은 예로부터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지 않은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도 그 가운데 하나지만 말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역사를 살펴보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의 동남부를 중심으로 민족과 문명이 성장과 소멸을 거듭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 소아시아에서는 여러 나라들이 흥망을 거듭하면서 고대사에 중요한 역할과 영향을 끼쳤다. 그 대표적인 나라 또는 민족으로는 해상활동과 무역을 통해서 세력을 떨친 페니키아, 유일신 야훼를 숭배함으로써 서구 크리스트 교 문명에 공헌한 헤브라이 인, 고대 오리엔트 세계를 마지막으로 통일한 페르시아, 그리스 고대문명의 기틀을 놓은 에게 문명을 들 수 있다. 현재 시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 지역은 바다와 사막에 끼어 있어 커다란 국가를 건설하는 데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동 지중해의 입구이면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통로이며 먼 옛날부터 해륙무역의 요지였기 때문에, 그 지역에 살고 있었던 민족사의 흥망도 그만큼 변화무쌍했다. 그만큼 이 지역은 강대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침략 대상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이 지역은 각각 동진과 서진에 있어서 반드시 거쳐가야 할 중요한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원래 이 지역에는 기원전 1500년경부터 ‘가나안’이라는 민족이 활약하고 있었는데 기원전 13세기 말부터 계통이 불명확한 해양민족이 침입함으로써 당시에 이곳에 진출하여 있었던 이집트와 히타이트 세력이 쇠퇴하고, 그 뒤를 이어 페니키아 인·아람 인·헤브라이 인으로 일컬어지는 셈족 계통의 민족들이 활발한 교역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들 세 민족은 모두 문화사적으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중요한 지역에서 살았다는 죄 아닌 죄로 한 많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알파벳을 발명한 페니키아 인 서양 세계에 알파벳을 전해준 페니키아 인은 기원전 10세기 무렵에 레바논 산맥 서쪽에 정착하여 시돈·티루스·베이루트 등을 중심으로 나라를 건설하여 지중해의 무역을 독점하고 많은 식민도시를 건설한 셈어계의 해양민족이었다. 지중해는 물론, 멀리 흑해까지 진출하여 엄청난 재물과 부를 끌어 모아 크게 번성하였으며 그들의 해상활동은 나중에 그리스인과 카르타고 인에게 견제를 받을 때까지 왕성하였다. 페니키아 인들이 건설한 시돈은 현재 레바논의 사이다(Saida)인데, 그들은 쌓아둔 재물로 온갖 사치와 퇴폐적이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으므로 성서에서는 시돈을 ‘부와 악덕의 도시’라 하여 여기서 ‘시도니즘(Sidonism)’이라는 말이 나왔다. 페니키아 문자는 이집트·바빌로니아 및 크레타의 문자를 기초로 한 표음문자이며 그리스와 로마를 거쳐 발전하는 동안에 오늘날의 알파벳으로 만들어졌다. 앞에서 이야기한 가나안 사람들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 자기들의 셈어 발음을 끼워 맞추어 ‘시나이 문자’라고 하는 표음문자를 만들어 냈다. 가나안 사람들이 만든 시나이 문자를 배운 페니키아 인들은 그것을 페니키아 문자로 사용하였고, 해상활동을 통해서 다시 그들의 문자를 그리스에 전함으로써 그리스 문자가 생겨났고, 마지막으로 로마에 전해져 로마 문자로 정립되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알파벳’이 생겨난 것이다. 소위 최초의 서양인이라 일컬어지는 그리스의 전설에 의하면 테바이(테베)의 창업자 카드모스 왕이 처음으로 페니키아 문자를 도입하여 보이오티아 사람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중계무역의 독점자, 아람인 가나안 사람들이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 시나이문자를 만들어 냈다면, 아람인들은 ‘아람 문자’를 만들어 내었다. 기원전 1300년경 아라비아 반도로부터 시리아로 이동하여 많은 도시국가를 세운 아람인들은 말과 글이 서로 맞지 않아 아람문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아람인들은 다마스커스를 중심으로 하여 내륙의 중계무역을 독점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쓰는 아람어가 상업상의 국제 공용어로 확산되었고, 나중에 오리엔트 세계를 통일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페르시아 제국의 공용어가 되었다. 나중에 헬레니즘 시대에는 그리스 어가 공용어가 되다시피 하였다. 기원전 10세기로 추정되는 비문이 실제로 쓰였던 최고(最古)의 자료이며 나중에 헤브라이 문자와 아라비아 문자 등 서 아시아 여러 지방의 문자 성립의 조상이 되었다. 아람 문자는 멀리 몽골과 티베트·위구르·만주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사실은 가나안 사람들이 이집트의 상형문자에 자신들의 발음을 끼워 맞춘 시나이 문자에서 파생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페니키아 인들은 해상무역을 통해서, 아람인들은 내륙의 중계무역으로 동서양에 그들의 기록매체(문자)를 전파했으며, 중국의 갑골문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기록매체로서 한자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성준 | 경기 용인 지석초 교사 올해도 작년에 이어 특별활동 부서 신청란에 영어연극부를 적어 냈다. 작년에 일곱 명을 데리고 연극반을 지도하면서 충실히 가르쳐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힘들지만 많은 추억을 남겨주는 연극에 대한 애정과 미련이 교차한 것이 그 이유이다. 연극은 늘 만족하게 끝나지 않지만 본 공연보다 준비 과정이 힘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서로 걱정하고 부대끼는 가운데 아이들이나 지도교사는 형언키 어려운 값진 그 무엇인가를 얻게 된다. 처음 발령받아 영어교과 전담교사로서 큰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던 해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당시 모 대학에서 개최했던 초등학생 영어연극대회에 우리 학교도 영어연극부를 급조해 참여하게 되었다. 4학년 학생 중에서 성적이나 영어 실력이 아니라, 연극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겠다고 기대되는 아이들을 뽑는 것을 캐스팅 기준으로 삼았다. 대부분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상태라 학원에 안 다니는 학생이 많았다. 그러니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 남아서 연습하기에는 좋은 조건이었다. 소문난 개구쟁이 우람이, 천사 같은 언니 수연이 와는 달리 고집불통 수진이, 꼼꼼하고 착한 희숙이 등등 연극부원이 확정되었다. 이제부터 피나는 연습만이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문화나 정서에 맞는 연극 대본을 구하기가 어려워 아이들과 직접 의논해 가며 대본을 직접 쓰기로 했다. 연극의 특성과 구조에 대해 설명해 주며 조금씩 대본을 써 나갔다. 아이들 대부분이 기초 단어도 읽을 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진척이 없었다. 안 되겠다 싶어 그림을 눈에 익히듯 문장 전체를 보면서 소리를 외워 연결시키도록 반복훈련을 시켰다. 시간은 더뎠지만 아이들과 함께 만드니 재미있어 하며 뿌듯해 했다. 흥미를 고조시키기 위해 등장인물의 이름도 아이들이 정하도록 했다. 대본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무려 한 학기 이상이 걸렸다. 제목은 ‘뱃살공주’였는데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뱃살공주가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유난히 집착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미용사를 만나 결혼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와 아이들이 많은 공을 들여서인지 단행본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거라고 자부할 만한 대본이 완성되었다. 대학 시절 희곡과 세익스피어 작품 수업을 빼놓지 않고 들었던 것이 그렇게 큰 도움이 되었다. 본격적인 연기 연습과 함께 무대 배경이며 소품 제작에 들어갔다. 마땅히 나서서 도와주실 학부형도 안 계셨지만 모든 것을 아이들과 나, 우리의 힘으로만 완성하고 싶은 욕심에 연극 연습이 끝난 후에도, 영어교실에 남아서 소품도 만들고 전지에 배경 그림도 그리고 색칠을 하였다. 어두워지고 추워서 더 이상 교실에 남아 있기 힘들 때가 되어서야 자장면을 한 그릇씩 먹여서 집으로 돌려보내곤 했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코러스는 도무지 지도가 되지 않아 하이라이트 부분만 빼고 카세트 테이프에 따로 녹음하여 더빙하기로 했다. 의상은 집에서 각자 구해오도록 했고, 분장은 6학년인 수연이가 맡기로 했다. 드디어 대회 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마침 10월이라 쉬는 날이 많았지만,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막바지 연습에 전념했다. 그동안 열심히 따르고 연습해준 아이들이 매우 고마웠고 이제야 ‘사서 고생’을 좀 면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6개 학교만이 참가 신청을 해 내심 좋은 성적의 입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대회 당일 열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주최한 학교에 도착했다. 날은 눈부시게 맑았고, 마침 축제 기간이라 여기 저기 다양한 부스와 함께 먹거리 장터도 벌여놓고 있었다. 아이들과의 나들이는 더없이 아주 산뜻하게 시작되었다. 우리의 공연 순서는 네 번째였다. 막이 오르고 첫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우선 무대 장치와 의상에 아이들이 압도된 것이다. 형형색색의 의상과 어떻게 만들었는지 잘 꾸민 무대 배경은 마치 동화책이 살아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동물 모양의 소품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무대 위를 오가며 유창한 영어로 말하고, 악기까지 연주해 가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나도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 때문에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어느새 두 번째 공연 준비가 시작되었다. 어머니들이 무대에 여러 가지 무대 장치와 소품을 설치하느라 분주했고, 아이들에게 의상을 입히고 한 명씩 직접 분장을 해주었다. 두 번째 공연의 막이 오르자 이번에는 6학년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가 영어로 랩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발음도 아예 원어민 발음과 다르지 않았다. 내 이마에서는 급기야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아이들을 둘러보니 풀이 죽어 불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을 하고 있는데 수진이가 울상이 되어 내 의자 옆으로 다가왔다. “선생님 어떡해요. 우리는 망신만 당하게 생겼어요.” “음, 괜찮아. 우리도 열심히 연습했잖아.” 하지만 수진이는 왜 우리는 준비를 더 잘하지 못했느냐, 의상이 초라하다는 등 떼쓰기를 계속하더니 창피해서 연극을 못하겠단다. 주인공을 맡은 수진이가 공연을 못하겠다기에 수진이를 데리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그때는 내 마음도 몰라주는 아이가 야속하기도 했고, 여기까지 와서 떼를 쓰는 수진이에게 화가 났던 것이다. “수진아, 너희들도 그렇지만 선생님도 최선을 다했어. 일요일, 국경일, 개교기념일에도 선생님은 학교에 와서 너희들과 연습했잖아. 선생님 입술 좀 봐! 그리고 다른 학교 아이들은 엄마들이….”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지만 누적된 피로로 내 입술은 전체가 트다 못해 주먹으로 얻어맞은 것처럼 헤지고 부어 있었다. 겨우 아이를 달래서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공연 전에 수진이에게 화낸 것도 미안했지만, 더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아이들에게 못내 미안했다. 위로 차원에서 먹거리 장터로 데려가 순대와 떡볶이를 사주니 아이들은 금세 즐거운 모습을 되찾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내가 왜 어린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었는지 겸연쩍고 우습기도 하다. 그 아이들은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 가끔은 그 연극을 떠올려 보기도 할 것이고 내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내가 나에게 주어졌던 아름다운 만남과 소중한 추억에 감사하듯이 그 아이들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내일 모레는 특별활동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소품들을 손질해야겠다.
조현호ㅣ 울산 옥현초 교사 할미들이 만든 세상 영화 ‘마파도’에는 이런저런 사연으로 남자를 다 잃고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다섯 노파가 등장합니다. 험한 바다와 싸워가며 억척스럽게 삶을 살아가는 그 영화 속 노파들은 각기 성격이 다르면서도 그네들만의 나라를 잘 통치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런 여성중심의 영화가 개봉되기 전 호주제 폐지를 포함한 민법 개정안이 지난 3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습니다. 과도기를 거쳐 2008년부터 호주제는 완전 폐지된다고 합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제도도 바뀌어야 하겠지요. 바야흐로 남녀평등의 시대를 맞이하여 이번 호에서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을 신화 속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생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성은 창세신화의 주인공입니다. ‘마고할미’는 단군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세상을 만든 창조신으로 지역에 따라 ‘노고할미’, ‘서구할미’ 등으로도 불립니다. 할미가 무슨 힘이 있나 하고 의아해 하실지 모르지만 할미란 ‘한+어머니’, 즉 대모신(大母神)을 이릅니다. 마고할미 신화는 특히 온갖 수모와 학대에 시달린 여성들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아주 큰 덩치에 오줌을 누면 홍수가 지고 한숨을 쉬면 곧 태풍이 되었답니다. 깊은 남쪽 바다를 건널 때는 치맛자락이 적셔졌는데 젖은 치마를 벗어 월출산에 걸쳐놓으면 온 산이 덮인 채 캄캄한 암흑계로 변했습니다. 서해의 섬들은 그녀가 변을 보고 난 뒤에 생긴 것이랍니다. 할미의 힘이 엄청나죠? 이제 부안군 변산면 격포마을로 갑니다. 격포마을 해안가 돌출된 곳에 수성당(水聖堂)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녀의 딸 여덟 자매를 모신 제당입니다. 조선 순조 1년(1801)에 처음 세웠으며 현재의 건물은 1996년에 새로 지은 것입니다. 신화 속 개양할머니도 마고할미마냥 엄청난 여신입니다. 그녀는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며 깊은 곳은 메우고 위험한 곳은 표시하여 어부를 보호하고, 풍랑을 다스려 고기가 잘 잡히게 해주는 자상한 여신으로 딸들을 8도로 시집보내었지요. 수성당 아래는 용굴처럼 움푹 팬 지형인데 거센 파도가 이곳에서는 잠잠해집니다. 어머니의 자상함이 그 억센 풍랑을 잠재우는 듯합니다. 개양할머니의 본적이 부안이라면 ‘설문대할망’은 본적이 제주도입니다. 할망은 옥황상제의 셋째 딸이라고도 하는데 한라산을 만들 때 조금씩 흘린 흙들이 한라산 자락의 오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할망은 빨래를 할 때 제주 앞바다에 있는 관탈섬에 빨래를 놓고 팔은 한라산 꼭대기를 짚고 서서 발로 빨래를 문질러 빨았다고 할 정도로 거신(巨神)입니다. 그녀는 아들을 무려 500명이나 두었는데 할망이 죽은 것을 알고는 모두 한라산 영실기암으로 변했습니다. 또한 제주도 사람들에게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주겠다 했거늘 명주 단 1필이 모자라 실패했다고 합니다. 마고할미나 개양할미, 선문대할망은 지역은 다르지만 실상 같은 성격의 창조여신들입니다. 생산만큼은 여신의 고유영역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본향신으로, 여왕으로 웃손당은 금백조 셋손당은 실령조 맬손당은 소천국과 백조할망은 서울 남산 송악산서 솟아오던 임정국 님애기 소천국과 가부간 되난 아아전 오랐구나. 소천국 만나고 가부간 삼안 부배간이 렴살 때 아들 팔성제가 떨어질 듯 막동이는 배였구나….(이하 생략) 위는 제주도 송당 본향본풀이의 시작 부분입니다. 제주도 마을신 본향신을 모시는 본향당은 마을마다 분포되어 있지만 이곳 송당리의 본향당이 원조입니다. 사연인즉 금백주라는 여신이 소천국이라는 부신(父神)과 결혼하여 많은 자식을 낳고 살다가 죽은 후 윗마을과 아랫마을의 당신이 되었고 그들의 자식들도 뿔뿔이 흩어져 제주도내 여러 마을의 당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백주할망은 서울에서 살다 제주로 넘어와서 이곳에 정착하여 본향당신이 되고 그 자손들을 번성시키는 정착여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본향당 주변의 나무에는 화려한 물색을 걸어두어 신목에 대한 예우를 받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최초의 여성지도자였던 여왕은 신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유명한 선덕여왕 지기삼사(知幾三事)를 보면 여왕의 선견지명이 돋보입니다. 그 중 생전에 자신이 아무 날 죽을 것이라고 예견하고는 자신을 낭산(狼山) 남쪽 도리천에 장사지내라는 주문은 후대 사천왕사가 건립됨으로써 확인됩니다. 그렇지만 성골의 남자가 다하여 덕만(德曼)이 왕위에 오른다고 했을 때 조정에서는 얼마나 논란이 많았겠습니까. 하지만 성품이 관인명민(寬仁明敏)하여 치세자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첨성대, 분황사, 영묘사, 황룡사 구층탑 등 신라문화의 상징물들이 당대에 건립되었고 김유신이나 김춘추 같은 인물을 등용하여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창세신화 속에서 여신은 생산력을 가진 창조자요 대모신의 너그러움을 지닌 존재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창세신화를 비롯한 여신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신화에서 후속 이야기가 없어 이야기가 단절되기 일쑤고 설문대할망의 경우는 최후에 물장오리에 빠져 죽었다는 허망한 결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군신화에서도 웅녀는 곰이 사람으로 환생했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정보가 없어졌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는 그녀로 인해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여자인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더라면 죄가 없었겠죠. 하지만 여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여신들의 이야기가 사라지고 하는 것은 모든 것들이 남성중심사회로 변해 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남자들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여자들은 필요악적인 존재로만 전락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은 다시 남녀평등 혹은 여성중심으로 회귀하고 있으니 희망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승화된 사랑이 신화로 몇 년 전 안동 택지개발지구에서 무덤을 이장하던 중 남편을 잃은 아내의 애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남편이 죽은 후 급박하게 써내려가 쓸 공간이 모자라자 윗부분까지 돌려쓴 이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중략)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정절을 강조하던 조선후기라지만 이토록 애절한 망부가를 부를 수 있었던 아내의 사랑이 숭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큰 남자 뒤에는 더 큰 여자가 있었습니다. 시조(始祖)라는 엄청난 남자 뒤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남자 뒤에는 그를 뒷바라지 해준 아내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성모신앙(聖母) 혹은 신모(神母)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추앙받고 있는 것입니다. 아내로서 남편을 지극히 사모하여 그 사랑이 승화되어 여신이 된 이야기는 ‘치술신모 신화’에서도 나타납니다. 신라 눌지왕의 부탁으로 왕의 두 동생을 구출해낸 박제상은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박제상의 부인은 남편을 사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치술령에 올라 통곡하다 죽어 그 몸은 망부석이 되고 영혼은 새가 되어 은을암에 숨었답니다. 나라에서는 그녀를 치술신모라 일컫고 제의를 모시도록 하였습니다. 선묘의 사랑 또한 극진했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옆에는 선묘를 모신 선묘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의상이 중국 유학시절 머물렀던 집의 무남독녀 아가씨였는데 의상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을 당합니다. 그러나 선묘는 의상에 대한 지원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고 의상이 신라로 귀국할 때는 황해에 몸을 던져 황룡이 됩니다. 이승에서 못한 사랑을 죽어서도 따라가겠노라고 하여 황룡이 되어 황해를 건너는 의상을 호위해 주고 부석사를 세울 때도 부석으로 잡귀들을 쫓아내어 주었고 최후에는 석룡이 되어 무량수전 아래에 묻혔던 것이죠. 선묘의 사랑은 세속적인 사랑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으로 승화된 것입니다. 한(恨)이 한(恨)이 되어 무속에서는 한을 품고 죽은 역사 속의 주요 인물들이 신으로 모셔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무속의 역할이란 것이 정상적인 죽음보다는 비정상적인 죽음을, 결혼한 사람보다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영혼을 달래는 것이 본분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안타까운 영혼들은 한이 깊어서 이승과 저승을 떠돌게 되므로 굿을 통해 이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 한이 지나치면 그 폐해가 마을까지 번지게 되기에 동제로까지 확대되기도 합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릉단오제는 대관령국사성황신이 된 범일스님과 여성황신이 된 정 씨 처녀를 모시는 제의입니다. 범일국사는 강릉에 살던 정 씨 처녀를 호랑이를 시켜 몰래 업어 오게 하고는 자신의 처, 즉 대관령국사여성황으로 삼았습니다. 대관령여성황이된 정 씨는 또한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비정상적이고 험한 죽음이기 때문에 무속신앙이 관장하는 영혼이 된 것이죠. 사람들은 대관령국사성황과 여성황을 음력 4월 15일부터 단옷날까지 약 20일간 강릉에 있는 대관령국사여성황사에서 합신(合神)하고 무당으로 하여금 굿판을 벌입니다. 조선 3대 누각의 하나인 밀양 영남루에는 죽음으로 순결을 지켰다는 아랑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유모를 따라 영남루로 달 구경을 갔다가 괴한의 핍박을 피하다 낙동강변 아래 대나무밭에서 억울하게 죽었다는 겁니다. 이후 밀양 부사로 부임하는 사람마다 첫 날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나가는데 한 부사가 이 사연을 듣고 관련자를 처벌하고 마을 사람들이 사당을 세워 혼백을 위로하기 시작하면서는 출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남루 아래에는 아랑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아랑사가 있으며 밀양지역 축제인 아랑제에서 규수를 뽑아 제향을 받들고 있습니다.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에는 미역을 뜯으러 애바위에 갔다가 풍랑에 휩쓸려 죽은 처녀의 영혼을 위로하려고 남근을 깎아 바치면서 풍어를 기원하는 풍습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 해신당 외에 고성군에도 시집 못가고 빠져죽은 처녀의 영혼을 위로하고 풍어를 기원하는 등 동해안에는 바다와 관련한 여신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도 억울하게 죽은 처녀의 혼령이 그 마을 수호신으로 모셔진 처녀당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남제주군 성산읍 신천리 현 씨 일월당은 오빠가 심한 풍랑을 맞아 불귀의 객이 되자 너무 슬픈 나머지 봉수대에서 떨어져 자살했다는 현 씨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현 씨들의 조상신으로 모셔진 것이 마을을 지켜주는 당신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릿발이 내린다는데 그 원혼들을 달래줌으로써 그 여신들이 바다를 지키고 산을 지키고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여신들의 부활을 꿈꾸며 우리 국토 동쪽 끝 외로운 섬 독도가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독도는 현재 우리 땅이고 천년만년 우리 땅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거라고 단정하기엔 상대방의 대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본은 치밀하고 장기적으로 독도문제를 국제사회에 홍보함으로써, 비단 독도 뿐 아니라 우리에게서 또 다른 무엇인가를 빼앗으려는 고차원적인 술수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서해를 주름잡던 개양할미시여, 제주도를 만든 설문할망이시여, 그리고 우리의 마고할미시여, 동해의 여신들이시여…. 바다를 첨벙대던 그 거대한 몸집으로 막내둥이 독도를 지켜 주시고, 바다를 다스리는 인자함으로 우리 바다를 지켜 주소서….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모(某)학원이 대도시(서울, 부산)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설문결과, 초등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부모(17.4%)를 꼽았다. 부모가 자녀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요즘 사교육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에게 있어 아이들의 응답은 적게나마 힘이 되어준 부분이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부모 다음으로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15.1%)이 그 뒤를 이었고 이순신, 선생님, 유관순 등의 순(順)이었다. 이순신, 에디슨은 남자 초등학생에게, 유관순은 여자 학생들에게 각각 인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토를 넓힌 광개토대왕, 앙드레 김, 가수 장나라, 베토벤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학생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최근 불거져 나온 독도 영유권, 일본 교과서 왜곡 등의 영향 탓인지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유관순 등도 포함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존경하는 인물 중에 선생님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나고 있는 비리로 교육 현장이 얼룩져 있는 현실에 비추어보건대 비록 비율은 높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존경하는 인물 중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아이들의 눈에 비추어지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지는 한, 21세기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님들 각자가 참교육을 실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으나 어지러운 사회 환경에 아이들의 마음이 멍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기도와 도(道) 교육청의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도내 일부 소규모 학교의 학생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와 교육청은 2003년과 지난해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 50개(초등학교 45개, 중학교 5개)를 '돌아오는 농촌학교 육성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해 학교당 6억7천만원씩 지원,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환경시설을 개선했다. 해당 학교들은 지원 예산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다목적 교실을 건립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했다. 이같은 교육환경 개선에 따라 이천 도암초등학교, 가평 마장초등학교 등 8개 학교의 학생수가 사업시행 이전보다 30명 이상씩 크게 증가하는 등 가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예산 등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이 파악한 학생수 10명 이상 감소 학교는 양평 모 중학교를 포함, 6개 학교에 달하며, 특히 지난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25개 학교의 경우 전체적으로 4학년은 전년도에 비해 3.9%, 6학년은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농촌학교 지원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시적인 성과만 거둔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 교육청은 앞으로 지원대상 농촌학교의 학생 감소를 막기 위해 해당 교육청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각 학교에도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계획을 수립, 시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의 경우 신입생은 적고 새로운 학생도 유입되지 않아 학생들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에 대한 지원은 학생수를 늘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며 기존 학생들을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해준다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5월 2일자로 경기도교육청 본청 교육국장에 김성기(사진, 金聲起, 58) 시흥교육장을 발령했다. 같은 날짜로 경기도시흥교육청교육장에는 이영호(李榮浩) 본청 중등교육과장이, 본청 중등교육과장에는 이선용(李善鎔) 중등교육과 인사담당장학관이 임용되었고, 인사담당장학관에는 권선우(權善牛) 파주교육청 학무과장이 전보 발령되었다.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한 신임 김성기 교육국장은 1969년 수원북중에서 교편을 잡은 이래 수원농고, 안양공고, 수성고 등지에서 평교사 생활을 마친 뒤 수원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관양중 교감, 용인고 교장을 지냈으며, 도교육청 사회교육체육과 체육담당장학관, 안산교육청 중등교육과장. 학무국장 등 본청과 지역교육 현장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 3월, 시흥교육청 초대 교육장으로 근무하면서는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조화로운 시흥인 육성’을 위해 일해 왔다.
서울대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논술시험을 대폭 강화키로 한 것과 관련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처장들은 내신ㆍ수능 변별력 약화에 따른 당연한 조치라며 동조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수능시험이 자격고사로 전락하고 본고사가 부활하는 데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고려대 김인묵 입학처장은 "수능ㆍ내신에서 동일한 등급의 학생이 몇만 명씩 되기 때문에 학생 간 능력을 구분하기 힘든다. 교육부에서 내신을 강화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내신 하나만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처장은 "(논술 강화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적인 현상과 같아 교육부도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지 못하고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논술 강화가 대세임을 피력했다. 연세대 박진배 입학관리처장은 "서울대가 논술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한 부분이기는 하나 그렇게 빨리 시행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서울대의 방안에 대해 다음주 관계자 회의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수능은 너무 객관적 지식을 물어보는 것에 불과하니 지원 학생의 주관적인 능력을 평가하려면 논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논술 강화 형태가 본고사 부활은 아니며 지식ㆍ암기 위주의 답이 아니라 창의적인 논리전개를 요구한다면 본고사와 거리가 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김종덕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3불 정책'(기여입학제ㆍ고교등급제ㆍ본고사)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2008년도 입시에서 수능ㆍ내신에 있어 신뢰도 문제와 변별력이 떨어지는 만큼 논술과 적성검사를 최대한 활용해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능이 일종의 자격고사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숙명여대 박동곤 입학처장은 "서울대는 대부분 내신ㆍ수능 1등급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술이나 면접을 강화하지만 내신이나 수능이 자격고사로 전락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현행 수능의 반영 비율을 조금 낮추게 됨에 따라 논술 비중이 약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서울대와 같은 수능의 자격고사화나 본고사 부활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요즈음이 각급학교에서 한창 중간고사를 실시하는 시기이다. 특히, 그동안의 성적비리 관련 사고 이후 첫번째 시험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주의속에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사실 성적관련 비리는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켰다. 물론, 중학교에서도 사건이 있었으나, 고등학교의 경우에 비하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또한, 학교에서 1-2명의 교사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 성적비리이지, 그 이상의 경우는 없었다고 하겠다. 그런데, 성적관련 문제는 고등학교에서 발생하고, 대책을 내세우는 것은 중학교까지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리방법이라고 하겠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고등학교만이라도 집중적으로 지도·감독해야만이 뿌리를 뽑을 수 있는 것이다. 행정력이 중학교까지 미치게 되면 도리어 고등학교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경우가 이번만이 아니다. 예전에 교육과정이 시수 체제로 바뀌면서 수업시수를 잘 지키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경우가 있었다. 그때도 고등학교에서 수업시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문제가 되었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중학교를 도리어 더 집중관리를 하는 바람에 중학교는 수업시수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고3학생들을 중심으로 수능이후에는 지금도 수업시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킨 것은 고등학교인데, 처리는 중학교도 함께,,,뭔가 모순이 있는듯 싶다. 이번의 성적비리 관련하여 시험방법을 다양하게 하는 방안도 중학교에서만 철저히 지켜지는 경우가 재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경남도교육청의 학교내 자살사건 축소ㆍ은폐 실무지침 배포와 관련, 경남교육청에 책자 전량을 수거ㆍ폐기처분토록 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토록 지시했다. 또 30일 감사실 직원 2명을 현지에 보내 실무지침 제작경위와 실제로 지침이 적용된 사례가 있는지 여부 등을 현장조사토록 했다. 교육부는 타시도에서도 유사 실무지침 자료가 있을 경우 부적절한 내용이 있는지 면밀히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자료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축소ㆍ은폐를 지시한 내용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망시 대처요령이 아니라 집단따돌림이 빚은 교내 자살사건에 대한 대처요령"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99년부터 2003년말까지 학교폭력을 포함한 생활지도업무가 시도교육청에 이관됐다가 2004년 1월 29일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교육부로 다시 넘어와 문제의 책자 발간에 대해 교육부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진상조사 후 경남교육청의 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되면 그에 따른 적절한 행정처분 등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현재 고교1년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논술시험을 강화하고 수시모집에서 현행대로 학생부를 평가해 선발키로 했다. 서울대는 또 수능시험은 지원자격 조건으로만 반영키로 했다.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특기자 전형은 현행 선발체제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한편 정시모집에서는 논술시험 반영비율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서울대의 방안에 따르면 정시모집에서 내신반영 비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수능시험은 자격조건으로만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내신(40%)과 수능(40%), 면접 및 논술(20%)에서 수능 반영비율이 0%가 돼 결국 면접 및 논술 비율이 6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고1년생부터 내신비중이 크게 강화돼 1, 2학년때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대학 진학의 길을 열어 놓기 위한 조치다. 대학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가 금지하는 본고사는 국·영·수 중심의 필답고사 형태"라며 "본고사는 지양하되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논술시험 형태를 개발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현행대로 내신성적으로 1단계 선발한 뒤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게 된다. 2005학년도의 경우 1단계 내신성적 순위를 뒤집은 학생은 7.7%에 불과했다. 특기자 전형은 기존대로 학생부 서류평가를 중심으로 특기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부터 기존의 수능시험과 같은 전국적 기준이 사라짐에 따라 정시모집의 의미가 없다고 보고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 정시모집전형의 선발인원 비율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신을 잘 받은 학생이나 수학, 과학에 특기가 있는 학생은 물론 고 1, 2학년때 비록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도 열심히 준비하면 내신의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도록 정시모집 반영비율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행 정시모집에서처럼 적어도 일반고 내신 3등급이나 특목고 내신 5등급 정도인 학생까지는 정시모집 시험에서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합격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학교 운동부의 전국단위 경기대회 출전을 1년에 3차례까지로 제한하고 중.고교 운동부의 합숙훈련시 사전에 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도록 했다. 도(道) 교육청은 30일 "운동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지난달 학교 운동부 운영지침을 마련, 각 학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 지침을 준용해 만든 이 지침에서 도 교육청은 학교 운동부의 전국단위 경기대회 출전을 연 3회로 제한했다. 또 초등학교 운동부의 2주이상 상시합숙을 금지하고 중.고등학교 운동부의 상시합숙(2주이상)시 사전에 감독교육청에 훈련계획을 제출,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운동부 학생들을 수업에 정상 참여하도록 했으며 대회 출전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수업결손이 발생할 경우 보충학습을 실시하도록 했다.
내신 위주 전형이 실시되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를 적용받는 고교 1학년생들이 대부분 중간고사에 들어간 가운데 교육부가 바람직한 전형모델 개발 등 제도 안착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교육부는 교사ㆍ학부모ㆍ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분석 결과 일부 보완할 점은 있지만 내신 위주의 새 입시제도가 학교교육정상화와 우수인재 발굴이라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바람직한 전형요강 마련과 홍보 등을 통해 제도 착근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5월 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교육개발원(KEDI) 공동으로 바람직한 대입전형 모델 연구를 위한 테스크포스(TF:전담)팀을 구성, 9월께 나올 연구결과를 각 대학에 참고자료로 제공키로 했다. 교육부총리 자문기구로 교육계, 학계, 학부모.교원.시민단체 대표가 참여해 지난해 말 발족한 '교육발전협의회'(위원장 손봉호) 고교ㆍ대학협력분과위원회도 5월부터 '대입제도개선에 따른 전형모델'에 대해 집중 논의키로 했다. 교육부는 교육발전협의회에서 나온 논의 결과를 각 대학과 고등학교 등에 제공하고 홍보해 바람직한 전형모델을 만드는 데 참고토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5월 중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학교수업 충실도 변화', '내신관리를 위한 전학 움직임', '사교육 비중 변화'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효과는 적극 홍보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을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새 입시제도 도입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우수한 대입전형모델을 개발한 대학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9, 10월 중 각 대학이 주요 전형요강을 확정, 12월까지 개별적으로 발표 또는 홍보하고 12월 대교협이 전체 대학의 전형요강을 취합해 최종 발표한 뒤 대교협과 교육부가 합동으로 권역별 설명회를 연다는 일정을 세워두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9~12월 대학별로 새 입학전형 요강의 큰 방향을 정하게 한 뒤 대교협에서 연말까지 이를 취합해 발표하고 내년께 세부 전형방법을 내놓게 하면 학생들이 준비하는 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도교육청이 2002년에 학교내 자살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하기 위한 실무지침을 담은 자료집을 발간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장학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모두 298쪽 분량의 `학생 생활지도 길라잡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2002년 2월에 발간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 자료집 제1부 학교폭력 발생원인과 지도방안에 실린 부록에서 `집단따돌림이 빚은 교내 자살사건에 대한 대처방안'이란 제목을 통해 자살사건의 축소와 은폐를 지시하는 실무지침을 담아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사건 대처방안에는 한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음독자살한 장면을 사례로 제시한뒤 대처방안을 통해 병원관련팀, 학부모 위로팀, 보상해결팀, 언론사법기관 통제팀, 장례준비팀, 기밀유지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병원관련팀은 `사법절차상 복잡한 절차를 피하기 위해 숨진 상태라도 후송중 숨진 것으로 하고 가급적 병원으로 빨리 옮겨 사망진단서를 떼야 한다'고 역할을 적시했고 학부모위로팀은 `친분있는 학부모와 친척으로 구성한다'고 돼 있다. 또 보상해결팀은 `기관장과 지역유지들을 포함해 경험이 많은 교사들로 구성해 피해학생 가계와 친인척 성분을 파악해 냉철한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고', 언론사법기관 통제팀은 `보도와 수사로 인한 학교측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장례준비팀은 `가급적 화려하게 지내주고', 기밀유지팀은 `수사기관이나 언론기관이 손쓰기 전 유서, 일기장, 편지 등을 찾아 사건해결에 불리한 내용은 정리해 둔다'고 사건 은폐를 강력히 지시하고 있다. 이밖에 교우관계조사팀, 사전교육 기록점검팀, 관련교사 및 학생처리팀 등도 구성해 교내 자살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주력하라는 내용의 실무지침도 포함돼 있다.. 도교육청은 이 자료집의 부록은 2001년에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몇건 있었으나 대처능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당시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에서 일선 교사들로 편집위원을 구성해 제작했으나 제대로 감수작업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조헌국 과장은 "사건의 축소를 강조한 내용은 잘못된 것같다"며 "당시 학교별로 1권씩 배부한 이 자료집이 부적절한만큼 남아있는 자료집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의를 빚은 이 자료집에는 모두 4부에 걸쳐 학교폭력 발생원인과 지도방안, 학교 흡연예방 근절교육, 학부형과의 연계지도 및 오리엔테이션, 사이버 폭력 예방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당시 각급 학교에 800여권이 배부됐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2003년에 발간한 비슷한 종류의 자료집 `우리 함께 즐겁게'와 2004년 발간한 `폭력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임의기구인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법정기구화 되고 교육감과 시·도지사가 교육 학예에 관한 사무를 협의하기 위한 지방교육행정협의회가 신설될 전망이다. 이런 내용들은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포함된 것으로, 행정부는 구체안을 마련 중에 있다. 현재 임의기구인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수시로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교육부에 건의문을 내고 있다. 주로 서울시교육감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별도의 사무국은 두지 않고 있다. 시·도교육감협의회의 법정기구화는, 지방자치법에 의해 1999년 설치된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시도간의 교류 협력 증진과 공동문제 협의, 정부와 국회에 의견 및 법령 제출 등을 주요 기능으로 삼고 있다. 지방교육자치법개정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공동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전국적인 협의체를 설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협의체는 지방교육자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법령 등에 관하여 교육부장관을 거쳐 정부에 의견을 제출할 수 있고, 협의체 운영과 기타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협의회의 위상 강화와 더불어 시·도간의 협조 체제가 원활해 질 것”이라며 “시·도간에 기준이 달라 애로사항이 발생했던 전학 관계 조정 등 통일을 요하는 사항 등이 주로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사무국에 관한 언급은 없으나 대통령령으로 관련 조항을 규정할 수 있으며, 교육부 관련 부서에서는 정원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무국이 설치될 경우, 교육부 학교정책실이나 교육자치심의관실 등과의 역할 조정 등이 대두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초중등 교육 집행 업무를 시·도로 이양한다는 방침에 따라, 학교정책실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시·도교육감과 시·도지사 간에 교육 학예에 관한 사항을 협의할 수 있는 지방교육행정협의회 설치가 개정안에 포함됐다. 지방교육행정협의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해서는 교육감과 시·도지사가 협의해 시도 조례로 정하게 규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부지 확보, 일반회계에서의 급식비 지원 등 일반자치단체와 교육청간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필요에 따라 교육청에서 도청에 교육관을 파견할 수 있으나 경기도만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정도다.
학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학교폭력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비화하면서 5월2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스쿨폴리스(School Police.학교경찰)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스쿨폴리스는 청원경찰 개념의 학교경찰. 퇴직경찰관과 퇴직교사 등 퇴직공무원, 덕망이 있는 학부모를 선발해 학교현장에 배치, 교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등 각종 비행을 예방하고 선도 및 단속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스쿨폴리스는 지난해 7월 시행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2조'의 '학교장은 교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나 비행 예방 및 선도를 하려고 상담전문교사 또는 전담책임교사'를 지정한다'는 조항과 초중등교육법 제19조(전문상담교사배치)와 제31조(학생징계)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교육청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학교폭력의 대처 방안으로 고심 끝에 내놓았지만 시범운영 돌입단계에 들어선 현재까지 제도도입 자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하다. 퇴직 경찰관 및 퇴직 교사라고는 하지만 '제복을 입은 스쿨폴리스'가 교내에 상주하는 것에 대해 교육계의 반응은 달갑지만은 않다. '어쩌다 우리 교육현장이 이 지경까지 왔느냐'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교육계 일부에서는 '선도'라는 학교측의 기본적인 책무를 저버리는 꼴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폭력을 끝까지 교육적 또는 선도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범죄라는 관점에서 다루는 스쿨폴리스가 대안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시범운영과정을 지켜볼 일이지만 과잉단속과 처벌위주의 학생인권침해, 교권 방해 소지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전교조 부산지부 강병용(43) 정책실장은 "학교폭력의 척결을 위한 교육적인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 스쿨폴리스를 둬 학생들을 감시.감독하고 단속하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스쿨폴리스제 도입과 관련한 학교와 경찰 간의 논의가 충분하지 않아 양 측간의 불협화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간 찬반논란도 가열되고 있는데 부산 K고 2년 김모(18)군은 "학교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은 극히 소수에 불과한데 마치 전체 학생이 우범자인 것처럼 인식해 경찰을 학교에 상주시키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면서 "학교에 경찰을 상주시킨다고 해서 교묘하게 이뤄지는 폭력행위가 근절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스쿨폴리스 도입에 이 같이 우려도 많지만 학교폭력의 심각성 때문에 유력한 대안으로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전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부산 G고교 김모(52) 교사는 "일선학교의 폭력은 이미 교사나 학부모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적이고 흉포하다"면서 "교권 침해 등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스쿨폴리스가 학교폭력을 줄이고 예방하는 유력한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모(37.여)씨는 "학교나 교사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스쿨폴리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여론은 스쿨폴리스가 유력한 대안으로 학교현장에서 환영받고 본래 취지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공동운영주체인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 교육청이 범죄단속이라는 측면보다는 대상이 학생들이며, 교육적 접근 원칙을 지켜야한다. 부산 H고 김모(45)교사는 "법적 근거에 맞게끔 처벌위주, 단속위주의 운영보다는 예방위주, 선도위주로 운영과 함께 가급적 학교측의 자율적이고 교육적인 대응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운영돼야만 스쿨폴리스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 교육청은 초등 1개교와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3개교를 대상으로 3개월 가량 시범운영한 뒤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미국과 호주, 홍콩 등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스쿨폴리스가 상당한 학내안정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시작부터 다소의 논란은 있지만 집단화, 흉포화, 성인범죄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는데 스쿨폴리스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불거진 위탁급식 업체의 급식비리와 관련, 직영 급식체제로 조기 전환 등을 골자로 한 급식비리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도교육청 조홍래 부교육감은 29일 오전 "최근 급식비리 문제가 야기된 데 대해 지도감독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학부모와 도민에게 사과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없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도내 104개의 위탁급식 학교 중 올해 15개교, 내년 51개교, 2007년 9개교, 2008년 21개교 등을 각각 직영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교육부 지원과 자체예산 투입으로 최대한 앞당겨 위탁급식 비리를 예방키로 했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위탁업체에 대해서는 급식계약을 해지하고 이 업체로부터 급식을 받은 학교는 빠른 시일 내 직영 급식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다른 위탁급식업체와 간담회를 개최, 급식비리 예방과 학생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급식비리와 관련, 공직자가 연루됐다면 철저히 조사해 책임 정도에 따라 엄벌하고 다른 위탁급식 학교에 대해서는 실태조사 점검 2개반(6명)을 구성해 이날부터 계약사항 위반 등 실태를 조사하고 비리혐의가 있으면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이밖에 도교육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위탁급식업체 선정, 식재료 검수시 신선도와 수량 유통기한 원산지 제조원 등의 확인 철저, 급식운영계획서와 급식물품 구입계획서에 대한 학교장의 지도감독 철저 등을 각급 학교에 전달토록 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의심스러운 활동을 경찰에 신고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당국이 최고 1천달러까지 상금을 지급하는 '미국 범죄 예방꾼 '(Crime Stoppers USA) 프로그램이 미국내 약 2천개 학교로 확산되면서 이런 일에까지 돈이 개입되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도입된 것은 1983년이지만 최근 학생과 부모, 교사들의 관심이 교내 안전에 집중되면서 새삼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최근 총기를 난사한 16세 소년 자신을 비롯, 10명의 희생자를 낸 미네소타주 레드 레이크 고교 총기사건 이후 교내 폭력에 대한 공포가 또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과 학교들은 이 프로그램을 적극 두둔하고 있다. 최근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크립스 랜치 고등학교에서는 교내에서 모조품 기관총을 다른 학생에게 판 16세 소년이 다른 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무장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이 가스추진 산탄총을 사고 판 두 소년은 범죄를 저지를 뜻은 없었고 총을 산 소년은 인근 골짜기에서 작은 사냥감을 찾으려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신고한 학생은 최고 1천달러의 상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보상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범죄 예방꾼' 프로그램의 밀리 디앤더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교내에 총기나 칼, 마약 등이 반입되는 지 여부를 알 길이 없다"면서 "제일 먼저 아는 것은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레드 레이크 고교 사건이 일어난 후 경찰 수사의 초점은 범인인 제프 웨이스의 범행 전 의논 상대였던 루이스 저데인에게 맞춰졌다. 그는 웨이스의 공격 계획을 들으면서도 그가 정말로 범행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사건 후 레드 레이크 고교 학생들과 상담한 미네소타대학 교육심리학 교수 케이 허팅 월은 "학생들은 대부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들은 것을 믿지도 않는다. 더구나 일종의 공동체 의식과 고자질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금 유무에 관계없이 무기나 마약거래 등 심각한 사건은 신고하겠지만 "삶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이들의 판단은 때로 이상하게 꼬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할 경찰 관계자들도 "학생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밀고자로 찍힐 것이 두려워 입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며 "학생들은 익명으로 신고하고 익명을 유지할 수도 있는 만큼 학교의 안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수상한 일이 있으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 유일의 자립형 사립고교인 현대청운고가 2008년부터 대입 전형이 내신위주로 바뀐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전학을 가는 등 혼란을 겪자 이를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9일 현대청운고에 따르면 대입 전형이 내신위주로 바뀔 경우 성적 우수자로 선발된 이 학교 학생들의 내신 불이익이 불가피해 일부 학생들이 일반학교로 이미 전학했거나 전학을 고려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학교 1학년의 경우 지난 3월말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모의진단평가 결과 수석입학생 등 6명이 등수가 낮게 나오자 내신 불이익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해 이달 초 일반학교로 전학했다. 이 학교는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내신에 반영되는 중간고사를 치를 경우 그 결과에 따라 10명 이상이 일반학교로 전학을 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내신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에 따라 최근 "내신 불이익은 있으나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발표된 것이 없다. 대학이 내신만으로 학생들을 뽑지는 않는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전학 방지를 위한 설득 작업을 펴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내신위주의 대학 입학전형 발표 때문에 등수가 비교적 떨어진 학생들이 일반학교로 전학을 가는 사례가 늘어 날 것"이라며 "청운고에서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일반학교로 가면 내신 1-2등급을 받을 수 있으니 전학을 막기도 어렵 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인재 양성 방침에 따라 2003년 전국에서 수재를 뽑아 개교했다"며 "개교 3년도 되지않아 교육 정책을 변경해 학교를 흔든다는 것은 너무 일관성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지난달 발족한 대전.충남권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위원회가 대학간 큰 입장차로 성과없이 겉돌고 있다. 29일 대전.충남권 국립대학 구조개혁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이달 안에 실무기획단 회동을 갖고 논의된 수준까지의 '1차 구조개혁안'을 교육부에 보고키로 했으나 대학간 의견차로 보고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실무기획단 워크숍을 통해 각 대학이 놓인 입장과 지역 특성에 맞는 구조개혁 방안 등을 조율키로 했으나 구조개혁추진위 발족 직후 단 1차례의 실무회의만 가졌을 뿐 워크숍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는 구조개혁위에 참여하고 있는 국립대학들이 권역내 통합보다는 자체 통폐합이나 구조개혁 등에 더 큰 무게 비중을 두고있기 때문이다. 실제, 구조개혁위 간사 대학인 충남대는 지난 14일까지 13개 단과대학 교수회, 직원회, 동문회, 학생회를 대상으로 '충남-충북대 통합 설명회'를 마치고 다음달 2일 '통합 기본시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충북대와의 통합작업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권역내 통합작업은 미온적이다. 한밭대의 경우도 정부의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 선정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등 독자적인 구조개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학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선도대학 지원 사업계획서를 마련키로 하는 한편 별도의 자체 구조개혁추진위원회도 발족, 대학 특성화 방안 마련 등 자체 구조개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주문화대, 예산농업대학, 천안공대와 잇따라 통합한 공주대는 이들 대학과의 통합을 안착시키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권역별 국립대학 통합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주교대의 경우는 처음부터 일반 국립대학과의 통합에 소극적이었던 데다 최근에는 전국 11개 교육대학을 하나의 대학교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다른 길을 걷고있다. 이 때문에 대전.충남권 국립대학 구조개혁위는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압력에 밀려 내실없이 모양만 갖춘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한 국립대학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통합을 통한 국립대학 구조개혁에는 찬성하지만 통합만이 지고지선은 아니다"라며 "더구나 대학마다 놓인 상황이 달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사범대는 29일 오후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사범대학 교과과정 개편 등을 골자로 '서울대 사범대학의 구조조정 및 장기발전 방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사범대는 이날 공청회에서 대학원 수준의 교원양성체제 도입을 위해 현행 4년제 과정을 6년제로 바꾸되 1학년 신입생뿐 아니라 3학년 진입생, 5학년 입학생 등 진입과정을 다양화해 타 대학이나 타 학과에서도 진입이 가능한 개방형 제도로 바꿀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사범대는 또 사도(師道)를 함양하기 위해 일반교양과 구분되는 '사범교양' 과목 신설, 교육실습 강화 등을 통해 현행 졸업학점 130학점을 150학점으로 늘리는 교과과정 개편안도 제안한다. 하지만 사범대의 발전방안에는 '6년제 졸업자에 대해 1급 정교사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교육부 측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범대 한 관계자는 "현행 4년제가 6년제로 바뀌게 되면 그만큼의 교육에 해당하는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1급 정교사 자격이 아니어도 필요한 수준에서 자격인증을 해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범대는 공청회에 교육부 및 대학본부 관계자를 초청, 이런 방안을 발표하고 각 기관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