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75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은 지난달 25일 경상중학교 체육관에서 제20회 대구교총회장배 교원체육대회(중등 배드민턴, 사진)을 성황리에 끝마쳤다. 이날 대회에는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해 선수와 가족 등 3백여 명이 함께 했다. 대구 관내 중등 교원으로 구성된 18개 팀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페어플레이로 승부와 무관하게 모든 교육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회 우승은 영신고, 준우승은 교육청연합팀, 공동 3위는 경상고와 경명여고가 차지했다. 이용락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현장 교원이 예상보다 많이 참가하고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면서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며 "앞으로도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육가족의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을 연임한다. 전문대교협은 30일 임시총회에서 제21대 전문대교협 회장에 남 총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21대 회장 임기는 2024년 9월까지다. 남 회장은 1978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KBS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계명대 신문방송학 석사, 영남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대구보건대 총장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2020년 9월부터 전문대교협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AI 기반 교육 플랫폼 ‘콴다’가 종합적인 학습 경험 제공을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자주 틀리는 문제를기록할 수 있는 오답노트 기능을추가했다. 문제의완벽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 실수나 개념 이해 부족 등 오답의 원인을 카테고리화해학생 스스로 취약점을 파악·보완하도록 설계했다.오답노트 하단에는 ‘AI 단원 자동분류기’가추가됐다. 45억 건의 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I 단원 자동분류기'는 자연어 처리 딥러닝 언어 모델인 BERT를 활용하여 문제의 개념과 유형을 보다 정확히 분류한다. 홈 화면에는 ▲숏폼 영상 형태의 학습 콘텐츠 ▲선생님께 질문 ▲수학 개념 검색 등을 전면 배치했다. 또한핵심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능명과 아이콘을도입하고,상호작용형 기능을 강화됐다. 학생들의 정보 공유와 동기 부여를 위한▲커뮤니티 인기글 ▲스터디 그룹 ▲오늘의 문구 기능도 홈 화면에 넣었다. 문제 검색 결과 화면도 간결해져한 화면에서 여러 가지풀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콴다 선생님 풀이, 동영상 등 풀이를 종류별로 제시해 빠른 탐색이 가능하다. 콴다 운영사 매스프레소의이용재 대표는 “새로워진 콴다로 풀이 검색앱을 넘어 최적화된 학습 방향을 설계해주는 맞춤형 플랫폼으로의 기반을 다졌다"며 “언제, 어디서나 콴다 하나로 공부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 접근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슈퍼앱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우리 인간은 지구 어느 곳이든 지구의 자정능력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생태 환경의 파괴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 3년에 걸쳐 진행되는 코로나19도 지구 환경이 보내는 강력한 위기의 메시지가 틀림없다. 늦었지만 전화위복의 소중한 깨달음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결국 인간은 ‘자연이 행복해야 인간이 행복하다’는 진리를 터득하는 지혜가 더없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아름다운 지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만족하고 행복하고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 멋진 행성을 즐기고 소중히 여기세요”라고 호소하는 인도 출신의 평화운동가이자 환경 운동가, 교육자로 ‘녹색운동의 창시자’로 불리는 사티시 쿠마르(Satish Kumar)의 호소에 귀 기울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교육이 필요함을 제언하고자 한다. 사티시 쿠마르는 1973년부터 영국에서 생태적 사고와 전통문화, 그리고 자연의 지혜를 탐색하는 격월간 잡지 《리서전스(Resurgence)》의 편집장으로 30여 년간 서구 지식인 사회의 인식을 전환 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1991년에는 동지이자스승인 에른스트 슈마허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생태 사상 연구 교육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膾炙)된다. 그는 환경 운동가로 ‘향후 50년을 위한 글로벌 어젠다’ 제정을 주도했으며, 국제사회에서 환경 교육의 장을 연 인물로 손꼽힌다. BBC 방송은 그를 중심으로 지구 순례자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사티시 쿠마르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강조하고 있는가? 먼저 그는 사람은 지구를 구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단지 지구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라 말한다. 그런 그의 지구 사랑 방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세상을 파괴하지 않고 오염시키지도 않으며 그 어떤 것도 낭비하지 않고 존중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를 사랑함으로써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역설이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는 ‘세상을 살릴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세상을 보살피겠다’는 생각이 지구를 사랑하는 것이라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나무를 심고, 동물을 돌보고, 인간을 돌보는 것을 요구한다. 또한 노인을 돌보고, 병자를 돌보고, 아이를 돌보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사랑이다. 결국 사티시 쿠마르의 사상은 사랑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나의 행동을 개선하는 것이며 지구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은지를 가르치기 전에 어떻게 하면 나의 행동이 지구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 미래의 강과 숲과 나무와 동물과 바다와 인류를 항상 염두에 두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여기엔 “나의 성공, 나의 편리, 나의 돈, 나, 나, 나만 생각한다면 미래는 나 로 그친다. 우리의 초점을 ‘나’에서 ‘우리’로 옮겨가는 것이다”라는 사티시 쿠마르의 사상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일찍이 아메리칸 원주민들은 지혜롭게도 ‘나’의 행동이 7세대 뒤에 올 후손 ‘우리’ 자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2018년 9월 8일 토요일, 샌프란시스코 광장에 모인 90여개 국가의 3만여 명이‘샌프란시스코 글로벌 기후 행동 정상회담’에기업의 이윤이 아닌 지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촉구한 ‘기후 정의를 위한 행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행진하며 부른 노래는 이렇다. “사람들이 물처럼 일렁일 것이다. 우리는 이 위기를 잠재울 것이다. 나는 지금 내 손주의 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그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우리는 이 땅을 지켜내리라.” 기성세대는 스스로 실천궁행(實踐躬行)하는 겸허한 자세로 미래 세대에게 이를 교육하고 항상 기억하며 시처럼 기도처럼 읊조리며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30일 오전 전주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전당에서열린 한국중등교장협의회 직무연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을 재촉하는 비가 마치 여름비처럼 내린 뒤라 복잡한 퇴근길이었다. 이런 날이면 자신의 부피만큼이나 부담스러운 만원 버스, 지하철의 퇴근길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참으로 고욕이다. 서울의 출퇴근길은 하루같이 매일 겪는 일이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린 날의 지하철 안은 유난히 사람들이 더 붐비고 피로 지수는 수직 상승한다. 퇴근길은 월요일 출근길에 비하면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그날도 오늘처럼 지하철에서 내려 빗물에 젖은 계단을 오르고 집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바쁘게 승강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그때 많은 사람이 오가는 횡단보도 가장자리에서 노란색의 비옷을 입은 한 노인이 젊은이와 입씨름을 하고 있었다. 늘 있는 일이라 평소와 같이 무심히 지나치려다 들리는 젊은이의 말이 지나치게 거칠어 이건 아니다 싶어 다가갔다. 노인을 보는 순간 그 노인의 손을 나도 모르게 덥석 잡았다. 그리고 그리움과 반가움에 소리쳐 외쳤다. 꿈에서도 그리던 선생님. 반가움과 함께 죄책감이 교차했다. "선생님, 이경택 선생님 맞지요? 선생님! 저에요. 저~~." 선생님은 젊을 때는 쓰지 않았던 안경을 썼지만, 전국노래자랑 국민 MC 송해 선생님처럼 작달막한 키에 통통한 몸짓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이경택 선생님이 분명했다. 선생님도 난데없이 나타나 당신의 이름을 외쳐대는 나를 보고 한참이나 눈이 휘둥그레하며 보시다가 깜짝 놀라셨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동안 동기들과 선생님을 찾아뵙기도 했지만 이후 수많은 세월이 흘러 설마 했는데 이내 알아보셨다. "아니 자네가 누군가? 자네가…그러니까, 그러니까 거시기 배 교수가 아닌가? 허허 간밤 꿈이 예사롭지 않더니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나? 반갑네. 정말 반갑네." "선생님, 어떻게 이렇게 금방 알아보세요? … 그리고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무슨 소릴. 괜찮아.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그 사이 옆에 서 있던 그 젊은이는 내 입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나오고 내가 사이에 끼어들자 다소 머쓱해진 표정을 짓더니 슬그머니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지 비로소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고 있었다. 선생님은 마지막 검정 교복에 까까머리였던 80년대 초,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이셨다. 국어 선생님이셨던 선생님은 내가 고1·2 때 교내외 백일장을 휩쓰는 것을 눈여겨보셨는지 학기 초 면담 때 재능을 살려서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 좋겠다고. 대학교수가 꼭 되라고 이름 대신 배 교수라고 부르셨다. 당시 수업에 들어오셨던 다른 선생님들도 그렇게 불러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었으나, 그때는 교수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면서도 왠지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어깨마저 으쓱했다. 알고 보니 선생님은 정년퇴임 후에 서울의 자식들 성화 때문에 상경했고,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후 소일거리를 찾다가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아침과 저녁 시간 붐비는 출퇴근길 교통봉사를 하신다는 것이었다. 마침 선생님은 멀쩡한 한 젊은이가 교통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무단으로 횡단하는 것을 참지 못하시고 기어코 불러서 야단치며 꾸중하는 중이었다. "선생님 대체 이게 몇 년 만이지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요즘 세상도 험악한데 그러시다 험한 꼴이나 봉변을 당하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이보게 배 교수, 좀 하나씩 물어볼 수 없겠나? 난 귀는 둘이지만 입이 하나밖에 없어서 한 가지씩밖에 대답할 수가 없네." 선생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셨다. 희어진 머릿결과 주름진 얼굴을 제외하고는 특유의 유머가 있는 어투와 여유가 조금도 변하지 않으셨다. 우리는 인근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늦도록 막걸릿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먹고 사는 거야 어렵지 않지. 연금이 나오니까. 그런데 말이야, 뭔가 일을 하지 않고 있으려니 내 체질에도 안 맞아. 몸도 아프고 도무지 밥맛이 나질 않아." 선생님은 내가 현재 고등학교에 적을 두고 있고 대학에도 강의를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당신의 바람대로 되었다고 여간 좋아하지 않으셨다. 그날 선생님은 연신 웃으셨고 즐거워하셨다. 그리고 그날따라 비가 내린 날씨 탓인지, 전혀 만나리라고는 기대도 안 한 제자를 만난 기쁨에 들떠 다소 술이 과했던 선생님을 직접 댁에까지 모실 수 있었다. 그날 사모님께도 인사하고 학창시절로 돌아가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내게 선생님은 술기운 속에서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보게 열심히 하게. 자네에게 수많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미래가 달렸어. 스승의 자리는 참 외롭고 힘들지만 그래도 마음 든든한 자리일세. 막중한 자리일세." 햇살마저 따사로운 봄날, 비 내리는 여름날, 낙엽 지는 가을날 등 그 계절에 맞는 시를 읊어주셨다. 교실 창밖을 내다보시면서 밤사이 어렵게 꽃을 피우는 저 열정, 맨몸으로 비를 온전히 맞고 있는 나뭇잎의 의연함, 생명의 마지막까지 남아 나뭇가지에 홀로 매달린 저 나뭇잎의 오기마저 너희들 것으로 하라던 선생님이었다. 사실 나는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교과 선생님으로 만난 이후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푹 빠져버렸다. 대학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그 절박함 속에서도 조급함보다는 여유를 가르쳐 주셨다. 매시간 지식보다는 참된 삶의 가치를 배웠다. 보여주는 베풂과 친절보다는 투박한 질화로 속에서 나는 구수한 군밤 냄새와 같은 인정의 고귀함과 사람을 사랑하는 진정하는 참된 자세를 배웠다. 나도 그랬지만 당시 친구들도 집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다. 일부 친구들은 시내 중심가 유명 학원과 고급 독서실도 다녔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하루 수업이 끝나고 요즘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일명 ‘야자’라는 야간자율학습을 교실에서 했다. 그때 우리는 집에서 밥만 담은 도시락을 하나 더 챙겨왔다. 수업이 끝나고 밥 도시락을 들고 학교 앞 분식집 라면을 시켜 그 국물에, 또 중국집을 찾아가 오백 원 짬뽕 국물만 시켜서 거기에 밥을 말아 먹고 야자를 하곤 했다. 그러한 우리의 사정을 알고 선생님은 공부하다 허기진 우리를 위해 넉넉지 않은 주머니를 털어 학교 앞 분식집에서 만두, 순대, 떡볶이를 양손에 사 들고 교실로 오셔서 잠시나마 행복에 겨운 시간을 만들어주셨던 참 인정 많은 선생님이셨다. 서울에서 선생님을 처음 만나고 1년이 흐른 2017년 여름날. 책을 들고 선생님 댁을 방문했다. 교단 산문집 ‘내가 준 사랑은 얼마큼 자랐을까’를 들고 찾아간 날 선생님은 어쩔 줄 몰라 하셨다. 마치 당신의 책이 출간된 마냥 좋아하셨다. 비록 고관대작의 자리에 올라 출세한 제자보다도 몇 배나 더 뿌듯하다고 하시며 행복해하셨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내 눈에 눈물이 핑 도는 것을 애써 감춰야했다. 얼마 전 내가 결혼 주례를 본 한 제자가 찾아와 주례를 부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은 항상 정겹게 제 이름을 불러준 유일한 선생님이었어요. 저는 원래 말을 많이 더듬어 은근히 다들 저를 흉내 내며 놀림감으로 삼았어요. 그 일로 매사 자신감을 잃고 있는 제게 수업시간마다 발표도 시켜주시고 특히 배운 시를 다른 친구들 앞에서 암송하게 했습니다. 그때 배운 시처럼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산 까닭인지 지금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제 짝을 만난 것도 선생님 덕분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고백하지만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선생님의 흉내를 내며 살았다. 결혼 주례를 부탁해 오는 여러 제자가 있었던 것도 그 모두 다 선생님 가르침 덕분이었다. 그런데 올해 봄날 갑자기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사모님 말씀에 따르면 그날도 퇴근길 교통봉사를 하시고 집에 돌아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시면서 ‘배 교수는 잘 지내나? 요즘 통 볼 수가 없네. 언제 한번 오려나’ 하시며 내 소식을 궁금해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주무시듯 운명하셨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전해 듣고 선생님의 영정 앞에서 회한의 눈물과 함께 오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삶이 바쁘다고 최근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자신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선생님, 선생님에게 배웠던 고려가요 서경별곡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괴시란대 아즐가 괴시란대 우러곰 좃니노이다(사랑만 해주신다면 울면서 따르겠습니다).’ 끝까지 못난 이 제자를 그래도 사랑만 해주신다면 선생님의 변함없는 제자 사랑과 참된 가르침을 이어받고 따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선생님의 영향으로 지금 선생님이 되었기에 선생님의 그 많은 가르침을 잊지 않고 ‘내리 사랑’으로 대물림을 하겠습니다. 비록 그 자리가 선생님의 말씀처럼 외롭고 힘들지만, 숭고한 그 스승의 자리를 힘닿는 데까지 마지막까지 지켜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비로소 선생님을 만난 지 40년의 세월에 흐른 뒤에야 한결같았던 선생님 사랑에 회한으로 가득한 그리움을 담아 눈물로 쓴 이 사사별곡(思師別曲)을 영전에 지어 바칩니다." ------------------------------------------------------------------------------------------------ [수상 소감] 사도(師道)의 향기 살다 보면 누구나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어려운 고비가 있고 힘든 오르막길이 있지요. 우리 교직은 더 그렇습니다. 그 길에서 이정표를 잃은 것처럼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늘 우리 곁에서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동료 선생님과 아이들이 있다면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되지요. 따스한 손을 내밀어 주면 없던 힘도 다시 샘솟지요.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매일 만나는 동료 선생님과 아이들이 지금껏 삶의 활력소이자 에너지였습니다. 어느 시인이 ‘꽃은 젖어도 그 향기는 젖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 향기는 다름 아닌 스승이 걸어가야 할 사도(師道)의 향기, 바로 교직이 가진 힘이 아닐까요.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누군가 내뱉는 말처럼 교직이 너무 쉽고, 마치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못다 핀 꽃 하나가 유성(流星)처럼 소리 없이 저 산 너머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혼돈과 혼란의 시대에 참된 선생님, 진정한 스승이 그 어느 시대보다 귀하고 소중해졌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는 게 힘들고 서로 헐뜯고 비난한다고 해도 주변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스승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이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 아닐까요. 살면서 가장 존경했던 스승님과 그 삶을 그리워하며 직접 느껴보려 했습니다. 이제 함께 꽃보다 더 아름다운 스승의 길을 동행했으면 합니다.
기쁘고 슬픈 감정들을 느낄 때,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면, 우리 뇌 속에서는 특별한 화학 물질이 많아지거나 적어집니다. 이러한 뇌 속의 화학 물질들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합니다.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은 뇌 속 신경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쓰이지요. 행복한 기분이 들 때,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우리 뇌 속에서 일하게 되는지 알아볼까요?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는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 세로토닌이 대표적이에요. 이 네 가지 물질들이 뇌 속에서 증가하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도파민은 우리가 목표를 이루었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순간적이고 강력한 기쁨을 줍니다. 엔도르핀은 통증이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 나오고, 고통을 줄이고 쾌감을 주지요. 옥시토신은 사랑, 신뢰, 우정 등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에게 가족, 친구 등 인간관계와 연관된 기쁨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세로토닌은 우리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안정감을 주며 좋은 기분을 유지하도록 해 줍니다. 비가 오는 어둑어둑한 날은 왠지 우울하고, 햇빛이 쨍쨍한 날은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있나요? 그 이유는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과 관련이 있답니다. 햇빛은 우리 몸이 비타민 D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비타민 D는 세로토닌 합성을 도와주지요! 그러니 햇볕을 쬐면 뇌 속의 세로토닌양이 늘어나고, 우리 기분도 좋아진답니다.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은 우울한 감정을 해결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우울증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약 중 하나가 바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세로토닌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신경세포 안으로 돌아가는데, 이 과정을 재흡수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이 과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세로토닌이 조금 더 오래 신경세포 바깥에 있을 수 있고, 뇌 속 세로토닌의 양도 높은 상태로 유지돼요. 그 결과로 우울증 환자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답니다! 문제 1)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에 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들은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이 있다. ② 엔도르핀은 통증이 있을 때 분비되어 고통을 줄이고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③ 옥시토신은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얻는 강력한 기쁨을 준다. 문제 2) 이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감정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일 뿐이다. ② 행복할 때 뇌에서는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한다. ③ 비타민 D는 세로토닌 합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우리가 행복하게 한다. 문제 3) 이 글을 읽은 후의 감상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햇빛이 쨍쨍한 날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세로토닌 합성이 증가하기 때문이구나. ②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뇌 속 세로토닌양을 줄여서 우울증을 치료하는구나. ③ 행복이라는 감정은 뇌 속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들의 증가로 인해 생기는 것이구나. 정답 : 1)③ 2)② 3)②
“와! 입학한지 100일이야! 우리 꽃처럼 피어나자!” 경기도 용인시 언남초등학교(교장 권혁범)는 10일 올해 1학년에 입학한지 어느 덧 100일을 보낸 1학년 친구들을 축하하는 ‘입학 100일 축하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학년 학생 66명과 함께100일동안 나와 학급 친구들의 교육활동과 추억을 공유하고 성장 모습 되돌아보기, 100일 축하 책 만들기, 100일 미션 달성 후 선물 증정 순으로 학교생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와 함께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100일 축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1학년 어린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각 교실을 방문한 권혁범 교장은 학생한 명 한 명을 응원하며 “3월 2일 입학식 때 꽃이 되어 찾아온 여러분이었는데 이제 활짝 핀 꽃의 모습을 닮은 여러분이 보인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이제 코로나 이전의 교육회복의 단계가 가까워오면 지금보다 친구들과 더 마음껏 뛰어놀며 함께 협력하며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덕담을 건냈다. 1학년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어요”, “학교 생활이 정말 재밌어요. 올해 다른 반 친구들과 운동회도 하고 재미있게 학교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해요” 등 제법 의젓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언남초 1학년 교사들은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1학년의 발달단계에 맞춘 성장배려학년제와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존중, 기후변화대응 등 다양한 주제별 그림책 프로젝트 및 교과융합 프로젝트(STEAM) 활동과 더불어 얼마 전어린이날에는 ‘뛰어라 언남!’ 1학기 소체육대회를 통해 몸과 마음을 한 뼘 더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교육 경험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18년 전 시어머님을 먼저 보내고, 홀로 계셨던 시아버님께서 아흔둘, 이 땅에서의 여행을 마치시고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시아버님은 저의 초등학교 3학년 때 은사님이십니다. 옆 동네에 살았던 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통학하면서 버스 안에서 가끔 아버님을 뵐 수 있었고, 교사로 발령받은 이듬해 봄에 시아버님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서 가정을 이루어 살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몇 년 동안 주말부부를 할 때 시댁에서 시부모님의 돌보심 가운데 두 자녀를 낳아서 건강하게 기를 수 있었고 시아버님을 통해 학교생활과 사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주야, 네가 그렇게 인기가 있니?" 마흔여덟 명이 모여있는 교실 한복판에서 은사님께서는 저를 친구들 앞에서 번쩍 들어 올리시면서 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당시 저를 뽑아준 친구들이 고맙기도 했지만, 키가 작아서 제일 앞에 앉았던 저를 번쩍 들어 올리신 은사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열 살의 인생이 봄처럼 시작됨을 느꼈습니다. 여름방학 때 독서와 효도를 과제로 주셨습니다. 동생들을 돌보라는 부모님의 숙제도 할 겸, 아침밥을 먹고는 1학년, 다섯 살 두 남동생을 데리고 학교 교실 두 칸을 개조하여 만든 학교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열 권만 읽으려고 하였는데, 한 번 책을 손에 잡으니 책 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신비로운 여행을 하는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책의 마법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 권, 두 권, 책이 쌓여가는 재미도 있어서 동생들이 집에 가자고 보채어도 달래가며 도서관을 닫는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들리기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여름방학 학교도서관 운영 기한인 열흘이 지나자 독서기록장에는 334권이라는 책 제목, 지은이, 한 줄 줄거리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학교도서관이 닫히고, 남은 20여 일 동안에는 효도 숙제를 하기 위해 어린 발걸음으로 30분 이상 걸어서 닿는 논에 갔습니다. 허수아비와 깡통이 연결된 줄을 당기고, "훠이~" 소리를 질러가며 참새가 벼 이삭을 먹지 못하도록 쫓는 일을 하였습니다. 논 한가운데 지어진 원두막에 올라가서 사방으로 트인 초록빛 논을 보니 무엇인가 모를 뭉클한 감동이 일었습니다. "선주야, 많이 아프겠구나."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바깥일을 나가신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에게 밥을 해 준다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습니다. 어린 마음에 일일이 왕겨를 넣으면서 풍로를 돌리는 일이 따분해 한꺼번에 왕겨를 넣고 풍로만 계속 돌리면 쉽고도 빠르게 밥이 익을 것만 같았습니다. 힘차게 풍로를 돌리니 몇 분간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나오다가 갑자기 ‘휙!’ 불이 아궁이 밖으로 솟아올랐습니다. 순간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왼쪽 팔로 얼굴을 막았으나, 그만 화기에 머리카락, 목덜미를 그을렸고, 왼쪽 팔에 깊은 화상을 입었습니다. 개학을 사흘 앞두고 입은 화상으로 부모님은 더운 여름에 덧나지 않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며 의원과 약국에서 처방을 받으셨습니다. 안타까워하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는 열 살의 마음도 진물이 배어 잘 떨어지지 않는 화상 붕대를 떼어낼 때의 고통만큼 매우 아팠습니다. 화기를 빼기 위해 알코올이 담긴 접시에 팔을 담갔다가 올리기를 반복하면서 네모난 천장 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파리를 부러워하며 방안에 누워 있을 때, 은사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붕대로 칭칭 감은 팔을 보신 은사님께서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위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어린 제자는 은사님의 병문안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사 오신 과자봉지에 관심이 쏠려서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도 뒤로 하고 동생들과 아픈 팔로 과자를 나눠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때 전교 독서왕이 우리 반에서 나왔어요." 전교생이 모인 조회 시간에 ‘독서왕’이라고 써진 교장 선생님의 상장을 받았습니다. 운동장 가득한 전교생 앞에서 상장을 받은 것은 당시 3학년에게는 큰 이벤트였고, 잊지 못할 자랑스러운 기억이 되었습니다. 그해 여름, 논에서 새를 쫓느라고 까맣게 그은 얼굴에 왼쪽 팔은 화상으로 붕대를 감은 어린이는 담임선생님 덕분에 전국 어린이 문예 대회에 나가서 상장을 받게 되었고, 웅변대회에서 우렁찬 연사도 되어 보았습니다. 부모님의 손길이 덜 미치는 농촌 생활에서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응원 덕분에 어린 시절 독서의 맛과 글쓰기의 즐거움, 여러 사람 앞에서 서서 말하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늦었어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잘한 일이에요." 겨울방학을 마칠 무렵 동생들을 돌본다는 핑계로 숙제가 쌓였습니다. 학급 반장 체면에 숙제를 못 한다는 것이 싫었는지 사흘 전부터 숙제를 집중해서 했지만 40일 가까운 밀린 일기 쓰기부터 탐구생활 기록, 그림 그리기 등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끝낸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잠을 자라는 부모님의 말씀도 어기며 이틀간 날밤을 새웠지만, 마무리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아프다고 말씀을 드려달라고 하며 발버둥을 치며 못다 한 숙제를 하고 있을 때 아버지께서는 못했어도 어서 학교에 가라고 재차 말씀하셔서 부랴부랴 학교 끝날 점심 무렵에 교실에 도착하였습니다. 물론 숙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마무리했지요. 담임선생님께서는 제 속을 훤히 아실 텐데 오히려 친구들 앞에서 칭찬해 주셨습니다. "우리 반장은 매우 아팠는데도 학교에 결석하지 않고 이렇게 왔어요. 박수~"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무슨 칭찬받을 일이 아닌데 박수를 받는다는 것이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친구들이 다 집으로 간 뒤 교실에 남아서 담임선생님께 고백하였습니다. "선생님, 사실은 제가요……, 숙제를 다 못해서 아침에 못 오고 지금 온 거예요." "그랬니? 늦게라도 온 것이 잘한 거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잘해보렴." 이듬해 담임선생님께서는 3학년을 한 해 더 담임하시고 다른 학교로 전근하셨습니다. 가끔 버스에서 뵐 때는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학교생활은 힘들지 않은지, 지금도 글쓰기는 잘하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 4학년에 올라가서 학교 대표로 군 대회 글짓기 대회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도교사이신 은사님께서 저 멀리 버스 창밖 너머에 있는 파란 지붕 집을 가리키시면서 "저기가 선생님 집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약 6년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열 살 어린 시절에 뵈었던 거인 닮으신 우리 은사님께서 파자마 차림으로 갓 난 손주의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제자 며느리를 가르쳐주셨던 것처럼 손주들에게 책도 읽어주시며 사랑으로 돌보아주셨습니다. 우리 은사님, 아버님은 큰 산 같으셨습니다. 코로나 19로 1년 반 동안 면회를 못 하여 애끓다가, 6월이 되어서야 유리 칸막이 너머로 8년 가까운 요양병원 생활로 많이 야위신 우리 은사님, 아버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면회 후 열흘 만에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우리 은사님, 우리 아버님. 오랜 기다림과 헌신으로 45년 교직 생활과 6남매 자손들을 돌보시면서 몸소 보여주신 92년 그 사랑의 자취가 싹이 트고 잎사귀와 가지가 자라서 오늘 이렇게 열매가 맺힌 나무로 섰습니다. 은사님의 가르치심을 따라 사람을 귀히 여기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큰 산 같으신 우리 은사님의 마음이 닿는 언저리마다 노란 은행잎이 앉고, 파란 물 뚝뚝 떨어지는 하늘이 내려옵니다. "우리 은사님, 아버님, 한택수 선생님,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지요? 주신 사랑 덕분에 오늘을 잘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수상 소감] 행복한 아침 이듬해 봄이면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어느덧 세 번째 봄과 여름을 바라봅니다. 방학이지만 학교에서 진행되는 각종 캠프와 돌봄 교실, 방과후교실을 넘나들며 종달새같이 맑은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부지런히 오갑니다. 토요일이어도 돌봄 교실, 체육관과 수영장에서 귀여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울립니다. 이불 속에서 좀 더 눕고, 게으름을 피우고도 싶을 텐데, 오늘도 배움을 찾는 어린이들이 있어서 교문을 활짝 열고, 손을 흔들며 아침을 맞습니다. 오늘의 수상 소감을 쓰는 자리에 이르도록,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간직한 ‘선생님’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이영옥·두용균·채한석·박삼규·박원준 선생님, 최경희·이재문·이시연 교수님, 그리고 우리 아버님 한택수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은사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며, 학교 안과 밖에서 마주하는 어린이들이 초록빛 잎사귀를 머금은 한낮의 온화함을 안고, 세상을 향해 너른 가슴으로 푸른 나래를 펼치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겠습니다.
아이클릭아트 스쿨팩 연간 이용료를 7월 1일부터 종전보다 20% 할인된 44만 원으로 낮춘다. 물가 급등에 따른 일선 학교의 예산 부담 완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다. 아이클릭아트 스쿨팩은 일선 학교 업무에 자주 사용되는 이미지와 서체를 저작권 걱정 없이 무제한 다운받을 수 있는 콘텐츠 라이선스다. 2019년 한국교총과 콘텐츠 전문기업 엔파인이 저작권 분쟁에 따른 교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격은 시중가보다 69% 낮추고 이용 허용 범위는 늘려 출시한 공교육 전용 특별 패키지다. 총 1200만여 컷의 이미지와 서체를 탑재했으며, 수시로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 한다. 학습꾸러미 표지, 학급안내판, 공개수업 배너 등 학교 특화 콘텐츠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수업자료나 가정통신문, PPT, 현수막 등 각종 안내표지, 환경 미화에 필요한 이미지를 마음껏 골라 쓸 수 있어 업무 경감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소속 학교 교원은 개인 명의로 참여하는 연구대회 보고서 작성에 활용할 수 있어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 학생 동아리 활동 시 각종 결과물 제작에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약 300개 학교가 이용 중인데 이미지 수요가 많은 유·초등학교와 특성화고, 특수학교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은 하나의 라이선스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클릭아트 관계자는 "공교육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일인 만큼 학교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내고 떠난 초등학생 일가족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교육부가 교외체험학습 시 학생관리 방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속 5일 이상 체험학습 신청 시 담임교사가 주 1회 이상 아동과 통화해 안전과 건강을 확인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장상윤 차관 주재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단 영상회의를 열어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교외체험학습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교외체험학습 학생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각급 학교에 전파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인천의 사례가 공유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연속 5일 이상 체험학습 신청 시 담임교사가 주1회 이상 아동과 통화해 안전과 건강을 확인하고 이를 위반하면 군‧구청 아동복지과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음을 사전에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있다. 주1회 이상 통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위기학생관리위원회’ 개최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최근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내고 떠난 조유나(10) 양 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사건을 계기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경기의 한 초등 교사는 “교사가 중간에 확인한다고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외체험학습 확인 책임까지 교사에게 지우고 또 학교 탓을 하려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교사들은 “체험학습이 본 취지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거짓 서류를 제출하는 것을 막고 실제 체험학습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학교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기보다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 및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것이 먼저”라며 “미국의 학부모 소환권처럼 교사에게 강력한 생활지도 권한을 부여하지 않고서는 통화 거부 등 비협조적인 학부모를 상대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김오중)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전북 평화의 전당에서 제1회 지역별 직무연수를 개최한다.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지도자 역량 강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직무연수에는 전국 중·고등학교 교장과 장학관이 참석한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현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등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교총을 성원해 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새롭게 출범한 제38대 한국교총 회장단은 교육활동 침해 및 악성 민원 시 즉각 현장 출동, 방과후학교 및 돌봄 지자체 완전 이관, 교원능력개발평가 및 성과급 폐지 등을 임기 내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교장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권 보호 및 교육 현안 해결과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수 첫날에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디지털 기술의 교육적 활용 ▲미래를 준비하는 탄소중립 2030 ▲기후변화, 교육 현장에서의 교육 등에 대해 다룬다. 둘째 날에는 ‘디지털시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연수한 후 체험학습을 이어갈 예정이다.
충남교총(회장 윤용호)과 태안군교총(회장 류재식)은 공동으로 교권침해 예방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직무연수(사진)를 29일 개최했다. 태안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연수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16개 학교에서 50명의 교원이 참석해 교권에 대한 교육현장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이 ‘교권침해 대응 방안과 관련 법률에 대한 이해’ 및 ‘교권침해 사례중심 강의와 토론’을 주제로 2시간 강의를 진행했다. 연수에 참가한 교원들은 교권 관련 법률 안내와 교권침해 사례중심으로 구성된 연수과정이 앞으로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류재식 태안군교총 회장은 “현장의 선생님들은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으로 무엇보다 교권보호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새 정부가 현장의 교육여론을 잘 살펴 학생의 학습권과 선생님의 교권이 보호받는 환경 조성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용호 회장은 “충남교총은 시·군교총과 함께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연수와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조직이 활성화되고 궁극적으로 회세확장까지 이어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학기 일반대와 교육대학 강사의 강의료 인상률은 물가상승에 크게 미달하는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400원가량 인상된 것이다. 전문대학은 인상률은 0.8%로 좀 더 높아 보이나, 강의료 자체가 낮아 실제 오른 금액은 시간당 300원에 불과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0일 발표한 '2022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학기 일반대·교대 강사의 시간당 강의료는 6만7400원으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금액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수업 준비와 연구에 필요한 시간이 적지 않고, 맡을 수 있는 강의도 한정이기 때문이다. 방학까지 감안하면 전업 강사의 연간 수입은 2000만 원을 넘기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생활고 호소가 나오는 이유다. 국공립과 사립 간 격차는 더 확대됐다. 국공립대는 시간당 평균 8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소폭(1.3%, 1200원) 올랐지만, 사립대는 5만6400원 그대로였다. 게다가 사립대 최소 시간당 강의료는 2만6162원으로 지난해 2만7285원보다 되레 줄었다. 국공립 역시 최소 강의료는 6만1398원으로 지난해 6만1476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문대 강사는 사정이 더 나쁘다. 2022년 1학기 기준 평균 강의료가 3만2800원에 불과하다. 국공립은 평균 5만1500원으로 전년보다 1200원(2.4%) 올랐지만, 사립은 3만1800원에서 오르지 않았다. 강의료 평균치로 단순 비교함에 따른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대학 강사의 처우 개선이 지지부진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클래스VR은 메타버스 창의융합 교육 플랫폼이다. 전용 VR기기와 1500개 이상의 교육용 콘텐츠를 통해 실감 나는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예술, 과학, 지리, 역사, 수학, 음악, 특수교육 등 21개 영역에 이르는 다양성으로 활용 폭이 넓고, 매년 200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가 추가된다. 세계 70개 국에 보급됐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 세계 최대 에듀테크 전시회인 'Bett'에서는 'Exporter of the Year'를 수상했다. 국내 지사인 클래스브이알코리아는 여기에 우리 교육에 맞는 3D 역사·문화·과학 콘텐츠를 추가해 학교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현직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초·중등 교과 연계 학습계획서에 대해서도 호평이 나온다. 현재 전국 550여 개 학교에서 이용 중인데, 특히 미래형 과학실 등을 구축하는 초등학교의 관심이 높다. 함께 제공되는 VR 전용 학습관리시스템(LMS)은 보다 폭넓고 안전한 수업에 도움이 된다. 간단한 버튼 클릭만으로 학생들이 착용한 VR헤드셋으로 콘텐츠를 전송하고, 시선 확인·통제 기술로 개별 기기의 동작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기존에 제공되는 콘텐츠 외에 직접 제작한 사진·영상 자료를 업로드해 활용할 수 있다. LMS 커뮤니티에는 세계 70여 개국 교사들이 만든 교육자료가 탑재돼 있다. 함께 제공되는 아반티스 월드는 교육용 메타버스 공간이다. 과학관, 문명관, 문학관, 지구과학관으로 구성된 가상의 테마파크에 여러 학생이 동시에 입장해 2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교사 1명당 최대 35명까지 초대할 수 있으며, 학습진행도, 퀴즈, 심화학습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도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접속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용 VR헤드셋은 무선 통신을 지원해 번거로움이 적다. 함께 제공되는 컨트롤러와 자이로센서를 활용해 조작이 쉽고,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이용자 간 대화가 가능하다. 여행용 캐리어 형태의 케이스에는 VR헤드셋 8개와 주변기기를 모두 수납할 수 있어 보관이 쉽고, 여러 학급이 돌아가며 쓰기도 좋다. 또한 충전기를 내부에 탑재해 보관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VR 헤드셋 8개와 케이스, 1년 콘텐츠 라이선스가 포함된 패키지는 968만 원, 3년 라이선스 패키지는 1280만 원 정도다. 라이선스 기간 만료 시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K-EDU교원연합(위원장 직무대행 추치엽)이 ‘어른을 찾습니다’ 캠페인 일환으로 ‘어른을 찾습니다 UCC 공모전’을 8월부터 두 달간 개최한다. ‘어른을 찾습니다’ 캠페인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어른으로 성장하자는 취지로 실시하는 K-EDU교원연합의 중장기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어른스러움'에 대한 고민하는 기성세대에게는 성찰의 기회를, '어른의 덕목'을 떠올리는 다음 세대에게는 삶의 가치와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번 UCC 공모전의 주제는 ▲어른의 덕목을 알리는 내용 ▲본받고 따르고 싶은 어른의 모습 등이다. 수상작 12편은 제출 영상의 주제 적합성, 진정성, 작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대상(50만원), 최우수상(30만원), 우수상(20만원), 장려상(10만원)을 초·중등 각 1팀씩 선정, 시상한다. 이외에도 4팀을 후원표창하고 각 25만의 격려금도 지급한다. 수상작은 향후 영상에 다국어 자막을 추가해 온라인 콘텐츠로 보급하고, 영상 속 다양한 어른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출간해 사회에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일 K-글로벌문화협력국장(동국대 초빙교수)은 “K-EDU교원연합은 가르침이 아닌 깨달음과 물듦을 중시하는 ‘K-인성교육’을 다양한 콘텐츠로 발굴해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며 “국제단체 및 세계의 교원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인성교육을 통한 범세계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모전 참가 희망자는 창작 영상과 신청서, 개인정보 동의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K-EDU교원연합 누리집(www.k-edu.or.kr)을 참고하면 된다.
윤석열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와 고등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과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국회에 모여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유‧초‧중‧고 교육용인 교부금을 고등교육에 나눌 것이 아니라 대학의 재정난은 고등교육재정교부금을 별도로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교육위원회 소속 10명의 의원과 서울‧인천‧울산 등 8개 시도교육청은 28일 공동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급변하는 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발제를 맡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17년보다 2021년에 4563 학급이 늘고 학교 수도 353교, 교원 수는 8981명 증가했다며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육재정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 학급, 교원 수는 증가 추세에 있으므로 교부금 개편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재정 지출구조 상 고정경비 비중이 80.6%로 실제 가용재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고등교육에 교부금을 떼어주는 등 유‧초‧중등 교육예산을 줄일 경우 이는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예산이 바로 축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과밀학급 해소 및 노후학교 개선, 유치원 무상교육과 에듀테크 환경 조성 등 미래교육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보니 서울의 경우 12조5286억 원이 재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유아 무상교육과 무상보육, 돌봄과 방과후 학교에 대한 지자체와 교육청의 통합 운영을 전제로 한 재정 마련 등 초중등교육재정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발제자인 이선호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재정연구실장은 “학생 수 감소 현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현재 수준이 미래를 준비하기에 적정한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교부금 개편으로 교육 부문 간 균형 있는 투자를 꾀한다면 우선순위는 유아교육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만 3~5세 누리과정 정책 10년은 무상교육이라기보다는 교육비 보조 수준에 불과했다”며 “초‧중학교 무상의무교육에 이어 지난해 고교무상교육 완성 후 이제는 완전한 유아무상교육에 대한 논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고등교육 재정확충을 위해서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별도로 제정하는 것이 정론이라고 강조했다. 초중등교육예산을 빼서 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한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도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의 ‘하석상대’를 예를 들며 초중등교육에 투입돼야 하는 재정을 빼서 고등교육에 투입한다는 것은 하석상대와도 같은 우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부소장은 “일부 교육청의 선심성 예산을 빌미로 교육재정이 남아돈다고 주장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며 “아직도 많은 학교는 냉‧난방비를 걱정하고 비 새고 파손된 교실을 제때 고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면 그 탑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며 “초중등교육은 대학교육과 별개의 것이 아닌 만큼 교육계의 입장이 반영돼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폭넓은 기초지식 체득에 도움 방학 중 콩트 형식 강의 방영 홈페이지와 유튜브로도 제공 기초학력 향상이 사회적 화두다. 방학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무더운 여름에 교과에만 매달리는 건 되레 학습 흥미만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럴 땐 30년 가까이 검증된 EBS 초등 창의체험 콘텐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주제 탐구를 통해 기초학력의 바탕이 되는 교양·상식을 함양할 수 있어서다. 시·도교육청을 통해 권장되는 방학 중 활동이기도 하다.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은 주제별 체험학습 콘텐츠다. 각 권당 하나의 주제에 대해 기초 학습부터 심화학습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탐구 보고서 작성까지 도전해보도록 구성했으므로, 학교 도서관이나 학급 도서로 비치해 학기 중 체험활동·수행평가와 연계해 활용하기도 좋다. 탐구생활은 최근 9권 '스포츠 빅리그'와 10권 '한국사를 알고 싶다'를 출간해 총 10권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밖에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소화 기관을 알아보는 1권 '잘 먹고 잘 싸는 법' △다양한 동물을 다루는 2권 '어쩌다 동물탐험' △세상의 온갖 집을 소개하는 3권 '우리는 집에 산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4권 '환경을 부탁해' △다양한 이동 수단을 다룬 5권 '이것도 타고 저것도 타요' △안전한 습관을 길러주는 6권 '궁금한 이야기, 안전' △ 미디어에 관심 많은 학생에게 적합한 7권 '접속! 미디어 월드' △옷부터 장신구까지 알아보는 8권 '슬기로운 의복생활'이 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풀어가는 만화와 EBS 유명 강사가 함께 풀어가는 콩트 형식의 강의로 놀 듯 공부할 수 있다. 소주제별로 제시되는 퀴즈와 글쓰기,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은 지식 체득에 도움이 된다. 최종적으로 배운 내용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안내하므로 자유탐구보고서 작성의 길라잡이로 적합하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 최근 미얀마 보급이 확정됐고, 중국 등지에서도 저작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학 교재다. 30년 가까이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며 수백만 초등학생과 방학을 함께 보냈다. 1~6학년별로 실생활과 밀접한 8~10가지 주제를 방학 동안 매주 2가지씩 알아보도록 구성했다. 주제 중심의 탐구생활에 비해 깊이는 얕지만 폭넓은 주제를 살펴볼 수 있어 관심 분야가 명확하지 않거나, 방학 중 가벼운 학습을 원하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과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은 인터넷 서점과 전국 서점, 문구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방송강의는 7월 18일부터 약 한 달간 EBS 2TV와 EBS플러스2에서 각 권별 일정에 따라 방영되며, EBS 초등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강마을의 아침은 트랙터 엔진음이 요란합니다. 마늘과 양파 수확이 끝난 논을 다시 농기계가 정돈하고 있습니다. 어린 모가 줄지어 선 무논 위로 뻐꾸기 울음이 발을 담그고, 그 옆으로 개구리 소리가 와르르 쏟아지는 첫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화단에는 주황색 원추리꽃 몇 송이가 피어납니다. 원추리는 제가 좋아하는 여름꽃 중의 하나입니다. 옛 여인들은 규방 가까이 원추리를 심었다고 합니다. 원추리는 여인의 꽃으로 봄철 연둣빛 새싹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넣으면 맛있는 반찬이 됩니다. 그리고 여름철 주황과 노랑의 꽃이 피면 그 꽃을 따서 밥과 같이 지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밥 색깔이 노랗게 변해서 참 곱다고 합니다. 원추리는 우리말로 근심을 풀어주는 꽃이란 뜻이 있어 여인들의 사랑을 받은 꽃입니다. 원추리는 한자로는 훤초(萱草)입니다. 원추리에 관한 가장 오랜 기록은 시경, 백혜(伯兮) 편에 나옵니다. “어디서 훤초를 얻어다 뒤꼍에 심을까[焉得諼草, 言樹之背]”라고 했습니다. 여기 보이는 훤초가 원추리입니다. ‘훤’은 잊는다는 뜻입니다. 원추리의 다른 이름은 망우초(忘憂草)입니다. 근심을 잊게 해 준대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옛 여인들은 여름철 뒷곁에 핀 아름다운 원추리 한 자락에 근심을 잊었던 모양입니다. 흐린 하늘 사이로 언뜻언뜻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은 더 곱고 푸릅니다. 저는 저 푸른 하늘빛이 참 좋습니다. 제가 이 하늘빛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용운 시인의 시 알 수 없어요 때문입니다. 한용운 시인의 시는 모두 좋지만, 여름이면 꼭 이 시를 꺼내 중얼중얼 소리 내어 읽습니다. 그러면 시의 언어가 시원한 푸른빛이 되어 제게 힘을 줍니다. 여름이 시작된 강마을은 오랜 가뭄으로 끝에 단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를 기다리는 모두의 마음에 하늘은 곧 비를 주시고 그러면 목마른 식물의 갈증을 해소해 주리라 믿습니다. 하늘의 뜻을 기다리며 시집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끝이 없는 어둠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가슴에 품고 꼿꼿하게 나아가셨던 한용운의 위대한 삶을 기억하면서 다시 시를 읽습니다.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搭)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중략...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님의 침묵』, 한용운 지음, 범우사, 2015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영동중(교장 여난실) 교사들이 교총이 진행중인 "7대 교육 현안 해결 촉구 제1차 전국교원 청원 서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