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박근혜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초등 방과후 돌봄 확대로 신학기부터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학부모들의 높은 기대 속에 실제 ‘수요’에 비해 ‘여건’이 따라주지 못할 것이 예상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학교․교원들의 볼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초등 돌봄 확대는 학교의 역할이 이제 ‘교육’ 뿐 아니라 ‘돌봄’까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가 큰 만큼 관리교사 업무분장, 돌봄 강사 선발, 겸용교실 리모델링, 지역 연계, 학생 안전 대책 수립 등 과제가 많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학교에서는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A초 교장은 ‘돌봄교실’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학생수 1700명의 대단위 학교인 A초는 돌봄 수요조사 결과 120여명이 신청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돌봄교실 2반 외에 추가로 2개 이상의 교실이 필요했지만 유휴교실이 없는 학교 사정상 겸용교실 마련도 쉽지 않았다. 이미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만으로도 포화상태여서 학부모들을 설득해 신청자 수를 75명으로 줄이고, 한 반만 늘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구할 교실이 없다’는 저학년 담임교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가 보육 의무를 추가로 떠안았지만 정작 학생 교육을 위해 준비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돌봄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이를 뒷받침할 학교 여건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승진가산점 인센티브는 승진에 관심 있는 교사들에게만 유인가가 될 뿐 대다수 교사들은 돌봄 업무를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저녁 돌봄 시 생활지도 및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돌봄 확대가 걱정되기는 운영 경험이 있는 시범학교도 마찬가지다. B 시범학교 교감은 “시범운영을 해보니 교사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더라”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존 강사 외에 돌봄강사를 15시간미만으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3시간 정도로 맡기고 나머지는 관리교사가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면서 “아직 교사들에게 공지하지 않았지만 업무 분장에 어려움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C 시범학교 교사도 “인건비, 겸용교실 리모델링 등 돌봄 관련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도 미지수이고지침도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시범운영을 해보니 준비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파행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학교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사회․학부모와 연계한다는 것은 차근히 적용해온 시범학교 외에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예산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아직도 신경전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돌봄교실 참여 학생수는 지난해 15만 9000여명에서 3배가량 늘어난 45만 4000여명(오후돌봄 33만 1000여명, 저녁돌봄 12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필요한 추가예산은 약 6160억원인데 교육부는 1008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반영해 재정을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선 시·도교육청은 학교별 수용인원을 초과할 경우 100%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일부 교육청에서는 소득이나 맞벌이에 관계없이 희망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정부방침과 달리 지원 대상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교총의 판단이다. 교총은 “지방정부의 재정부담 가중은 정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돌봄교실, 누리과정 등과 같은 교육복지사업의 우선 시행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사업, 노후교육시설 개선 등 기본적인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마저 삭감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앙 차원의 재정지원 확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돌봄교실은 학교교육기능을 보완․확대하는 방과후 학교와는 달리 교육이 아닌 보육의 의미가 크다”며 “돌봄교실 운영 시 단위학교는 장소와 시설을 제공하고, 그 운영과 관리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 관리자와 교사를 채용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각종 사회 기관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호주의 경우 방과후학교(돌봄 기능) 관리자가 학교와는 독립적으로 별도로 존재하며, 지역사회 커뮤니티 관련 기관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해 학교의 책임, 교원의 업무 부담이 없다. 일본도 방과후학교(돌봄 기능) 정책 역시 학교가 아닌 지자체가 주체가 돼 학교에 부담을 지우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은종 공주 미당초 교장도 “초등 돌봄교실 확대가 예산·인력·시설 등의 종합적인 검토 없이 무리하게 추진될 경우 정책 안정성은 물론 학교 및 교원의 본연의 역할과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며 “교육 현장의 정서를 감안해 신중히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졸업식장에 학교장의 회고사 가운데 학부모 졸업생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평소에 휠체어 생활을 하던 안소연 학생이 일어선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3학년 안소연 학생은 골형성부전증(신체에 큰 충격이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다. 뼈 자체가 약해 남들처럼 힘차게 걷거나 운동을 할 수 없다. 살짝만 넘어져도 뼈가 상할 위험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아주 조심히 걸으며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넘어져 다리에 금이 간 이후로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걷는 생활을 포기했다. 중학교 입학 후 2년간 휠체어를 타고 학교생활을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화장실이었다. 소연 학생은 휠체어에 의지한 채 화장실을 이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이 많아 우유, 물도 잘 안마셨다. 체육 시간에도 어쩔 수 없이 참석을 못해 친구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이동수업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친구들,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던 중 정혜영 특수교육실무사가 올해 광양중에서 광양여중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광섭 교장으로부터 소연 학생의 사연을 듣고 광양여중으로 근무처를 옮겨 소연 학생의 재활을 돕기로 한 것이다. 본격적인 재활 운동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다. 교사 휴게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 40분 정도 다리마사지부터 스트레칭, 근력운동, 복근운동 등을 꾸준히 하기 시작했다. 처음 운동할 때는 온 몸이 뻐근하고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차차 몸이 단련되기 시작했다. 소연 학생의 재활운동은 정혜영 특수교육실무사가 직접 맡았다. 운동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복된 재활 훈련을 통해 근력이 형성되면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또 보조기구나 실무사의 도움을 받아 차량탑승이나 100미터 이상 걷기도 가능해졌다. 지난해에는 서천변으로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동안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서 해방돼 실무사의 도움을 받아 혼자서도 신변처리가 가능해졌다. 휠체어에 의지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된 것이다.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역시 ‘자신감’이다. 꾸준한 운동으로 걷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하니 희망이 생겼다. 학교 행사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적극적인 성격을 갖게 됐다. 이렇게 조금씩 걷기 시작한 소연 학생은 지난 7일 졸업하고 이제 3월부터 순천 복성고에 진학한다. 소연 학생은 “정혜영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조금씩 걸을 수 있어서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더욱더 열심히 운동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인사했다. 소연 양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고 박완서 소설가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녀는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모두 읽어보지 못했지만 틈틈이 읽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혜영 실무사는 “소연이를 좀 더 일찍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걸을 수 있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실무사는 “소연이가 더욱더 멋진 학생이 되어 만났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필자는 “소연이는 공부도 잘하고 작가에 대한 열망이 대단해 꿈은 꼭 이뤄질 것”이라며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학교에서 2월은 마무리의 달이다. 졸업식에, 종업식에, 학년도 업무를 마감해야 한다.그래서 일까? 학교장이 교직원 당부사항 중 '유종의 미'라는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였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말도 하였다.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이미지가 좋다. 교직에서의 2월은 축하의 달이다.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3일 교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를 발표하였다. 초등과 중등으로대상자만729명이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지난 한 주 전국적으로 통화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을 것이다. 교육경력 30여 년만에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가 된 ○○초교모 교사. 이 기쁜 소식 누가 제일 먼저 전해주었을까? 함께 근무했던 교장이다. "축하해!" "무슨 내용이죠?" "교감 자격연수 나온 거!" "예, 감사합니다. "그게어디 나와 있나요?" "희망교육사랑 카페!" 축하 소식을 주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함께 근무했던 친한 사람들끼리는 전화통화다. 생생한 목소리로 축하의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다. 좀 연락이 뜸한 사람 사이에서는 문자나 축하 전보다. 한 학교 근무하고 있거나 절친한 사람은 축하 화환을 보내고 축하떡을 보낸다. 이 교사에게 소감을 물어 보았다. 그냥 무덤덤하다고한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의 경우, 승진 점수대별 분포인원과 누적 인원을 미리 공개한 터였다. 따라서 대상자는 자기 순위를 미리 알고 있어해당자가 될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점수 경계선에 있었던 사람은 노심초사 하다가 자기 이름을 보고 환호작약하였을 것이다. 교직에서 승진을 한다는 것,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부단히 노력한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인 것이다. 이들이 승진 가산점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다. 보직교사 경력, 도서벽지 접적지역 근무, 농어촌·접경·공단지역 근무, 연구학교 유공교원, 수업실기대회 우수교사, 방과후 교실, 초등자율체육, 청소년단체 할동 지도, 영재교육 등에서 평정을 받은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점수가 있다. 바로 근무평정(근평) 점수다. 최근 5년 중 3개가 적용이 되는데 이 근평관리가 어렵다. '근평 찾아 삼만리'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1등 수'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조건의 학교를 어렵게 구하여 찾아가는 것이다. 주요 보직교사로서 업무 충실은 기본이다. 교직원과 인간관계도 잘 맺어야 한다. 이 교사의 경우, 농어촌 점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촌 사는 교사들은 그 곳에 거주, 근무하면서 획득이 가능하나 도시 교사의 경우, 일부러 농어촌을 찾아가야 한다. 출퇴근 시 시간과 경비가 뒤따른다. 자가용 출근 거리 60km일 경우, 하루 유류값, 고속도로비가 2만5천원이다. 월 계산하면 50만원이다.4년간 근무하면 몇 천만원이다. 그래도 자격연수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용인 모 교사는 최전방인 파주 대성동초교에 근무했지만 점수 관리 실패로 지금 교감 승진을 포기한 상태다. 과학적 점수 관리도 필요하지만 관운도 따라야 하는 것. 주위 환경여건이 승진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모든 공직자가 그러하지만 교직에서도 승진은 '산 너머 산'이다.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가 되면 교감 자격연수 점수를 걱정해야 한다. 또그다음해교감으로 발령 받을 지역과 학교, 그리고 교감으로서 실전을 몇 년 간 쌓은 후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까지 수년간 인고(?)의 세월을보내야 한다. 교직에서 교감과 교장이 된다는 것. 수업으로 말하면 '발단-전개-정리' 중 정리단계다. 인생으로 말하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흔히들 교장을 교직의 꽃이라고 말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화려한 꽃이 아니다. 사회가 변하고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진은 선택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교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로 선정된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교직에 있는 누님 말씀이다. '공직자는 위로 오를수록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승진의 기쁨도 누려야겠지만 인격적 성숙도 잊지 말아야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국제결혼의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내로 유입되는 국제결혼 이주 여성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난민가정, 국제결혼 재혼가정 등 다문화 가정을 구성원하는 유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다문화 가구는 약 40만가구로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가 2.5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0만 명이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구성원들이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우리 사회의 언어와 문화의 적응이다. 그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나 인식은 점차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그들이 느끼는소외감, 차별화 등은 우리와 다른마음이다. 특히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외국인 이주노동자 가정의 부모들은 우리교육에 불안과 불만을많이 가지고 있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차별을 받아대인관계의 어려움뿐 아니라 한국어의 미숙으로 인한 학교수업에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Banks(2002)는 다문화 교육을 다양한 배경의 학습자들이 교육기관에서 평등한 성취경험을 갖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며,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교육이 아닌 사회통합을 지향하는 교육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민주시민의식을 형성시키기 위한 교육이며, 소수집단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모든 사회구성원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Bennett(2006)은 다문화 교육의 핵심적 가치를 크게 네 가지로 문화적 다양성의 수용과 인정,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적 인권에 대한 존중, 세계 공동체에 대한 책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그것이다. 따라서 다문화 사회가 잘통합하려면 교육 정책부터다음과 같은 개선책이 필요하다. 첫째, 일관되고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정책을 확립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다문화 교육은그 철학과 방향이 구체화되지 못하고백화점식으로 벌이기만 하여, 그 과정에서 모순과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이 많았다.그 결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었다. 둘째, 다문화 교육 정책이 대상별 특성을 감안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문화 사회의유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나, 우리의 다문화 정책의 대부분은 국제결혼 가정과 이주 여성에만 촛점을 맞추어 그들의 자녀만을 주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에 너무 한정되었다. 셋째, 단일민족이라는 폐쇄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단일민족만을 강조해서는 원활한 다문화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없다. 이젠 다인종 사회임을 인식하고 동반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변화 교육이 모든 학생에게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다인종 다문화 시대의 근간인 학생들의 다문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며 세계화에함께성장할 수 있는상생의 문화 교육정책이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교육여론 조사 결과,2013년 우리나라학교 교육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일반 국민의 학교교육에 관한 평가점수가 갈수록 크게 떨어지고 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스럽다.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와 같은 교육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교육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화급하게 우리 교육에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잘 보여 주고 있다. 국민들이 갖는교육과 교사들에 대한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교육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과 도덕성 약화를 든 것도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주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평균 2.49점을 줬다. 기준 이하의 낙제점을 준 것이다. 공교육인 학교교육에 대해서 국민적 평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5점 체크리스트로 조사한 교육여론 조사인 이번 조사에서 5점은 '매우 잘함(아주 우수)', 4점 '어느 정도 잘함(우수)', 3점 '보통(평균)', 2점 '별로 못함(미흡)', 1점은 '전혀 못함(아주 미흡)'을 의미한다.이는 공교육의 주체인 학교와 학교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신랄한 비판이고 냉소적인 지적으로 우리나라 공교육 바로 세우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2013 교육여론 조사 결과는 학교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로 종합적으로 2012년의 같은 조사에 비해서 종합 2.90에서 지난해 0.41점이나 떨어졌다. 특히 ‘전혀 못함’의 비판적 평가가 2012년 5.7%에서 지난해 13.5%로 배 이상으로 늘었고, ‘별로 못함’의 응답도 같은 기간 24.2%에서 34.4%로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에 대한 평가는 첫 조사인 2006년 2.94점을 기록한 뒤 2008년 3.05점, 2010년 3.09점으로 올랐다가 2011년(2.82점) 이후 하향 추세다. 전 국민들이 요구하는 학교교육의 혁신은 우선 교육 내실에 관한 내용이 주률르 이루었다. 즉 공교육의 주체인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46.1%), '학생을 위한 친절한 상담 활동'(23.8%) 등이 꼽혔다.국민들은 초·중·고교 교사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는 다소 부정적인 2.58점으로 집계됐다. 2012년 조사에서는 2.99점이었는데, 학교 교육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악화됐다. 교사들에 대한 역할 수행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는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약화가 지적됐다. 인성 교육에 대한 우려도 크게 늘었다. 이는 현재 학교 교육 현장과 교육 행정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일반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결과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48.0%)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학교폭력'(21.9%), '교육비리'(11.9%) 순이었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의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매우 낮다'(24.8%) 또는 '낮다'(47.6%)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전년 조사 때의 55.1%에서 17.3%포인트나 늘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현재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내용으로 '인성교육'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이 초등학교(65.1%), 중학교(58.4%), 고등학교(41.6%)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평균 55.8%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현행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돼야 할 요소로 '인성 및 사회봉사'를 선택한 비율이 2012년 17.9%에서 지난해 21.9%로 늘어나 '특기·적성'(32.7%)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23.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재 학교 교육 현장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대중매체의 폭력성'(32.1%)에 기인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가정교육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도 31.3%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이에 관하여 '정부와 학교가 학교폭력 문제를 해소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71.4%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22.3%) 또는 '별로 그렇지 못하다'(49.1%)고 답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응답은 전년의 60.1%에서 11.3%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와 학교의 학교 폭력 예방과 대처의 정책과 노력에 대하여 높은 신뢰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리고 초·중·고교 학생의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컴퓨터게임 등 정보통신(IT) 관련 기기 중독성에 대한 우려는 5점 만점에 4.27점으로 2012년의 3.95점보다 높아졌다.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에 대해 67.3%가, 학생의 학업수준에 따라 반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별 수업에 대해서는 62.8%가 각각 찬성했다. 현재 초등학교 제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더 늦게 가르쳐야 한다'는 응답이 2012년 8.7%에서 지난해 22.7%로 많아지면서 '더 일찍 가르쳐야 한다'(23.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대목인 것이다. 한편, 학교에서 무상급식은 '생활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줘야 한다'(35.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고교 무상·의무 교육에 대한 찬성이 38.4%, 무상교육은 원하지만 의무교육으로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은 31.8% 등 고교 무상교육에 동의하는 응답이 70.2%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자신의 자녀가 일반대학 졸업 이상(석·박사 학위 취득 포함) 학력까지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자녀가 대학에 입학한다면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비관적으로 답한 응답이 48.2%로 낙관적인 응답(39.4%)보다 많았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대학 졸업장의 유무나 출신대학에 따라 심각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봤다. 거의 대다수의 응답자가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도 학벌주의가 '큰 변화가 없을 것'(56.7%)이라고 답하거나 오히려 '심화될 것'(31.9%)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 국민평가 주는 교훈은 우선 학교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아주 인색하여 학교 공교육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점검과 결과 분석 및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악화 문제에 대해서 국민적 우려가 심각하므로 인성교육 강화에 교육의 초점을 모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교육 정책과 대안이 대중인기영합적인 포퓰리즘(populism)이 교육 정책과 대안 마련에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상 급식, 무상 교육, 고교 평준화, 영어(언어) 조기교육 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결국 이번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종합 평가’로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 행정과 공교육 활성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여론 조사 결과가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와 평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혁신에 중요한 시사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교육여론 조사 결과를 거울 삼아 교원들이 교육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서야 하고, 교육 혁신을 위한 제2의 새교육운동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야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교육행정 당국, 학교, 교원 등은 이번 교육여론 조사 결과에 담긴 함의와 행간의 시사점에 주목하여 교육 행정과 교육 활동, 그리고 교직 수행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 교육 현실에서 제도적ㆍ행정적으로 실행이 어려운 면이 없지 않겠지만, 이와 같은 장애와 제약을 혁파(革罷)하려는 작은 노력이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정치인들로 인해 온갖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통 사람들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큰 죄를 짓고도 당당하게 변명하는 보습을 보면, 역시 우리 사회의 가장 높은 권력자인 ‘슈퍼갑’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권력자이기 때문에, 고위직이기 때문에 국민 앞에서 더 모범적이어야 하고, 더 겸손과 배려하는 낮은 자세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무릇 리더는 앞에서 휘두르고 지휘하며 명령하는 사람은 아니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잭 엘치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 이상을 보여주고 각자 내면의 용기를 발견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일부 리더들은 아직도 구태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욱 씁쓸하다. 한마디로 현명하지 못한 리더인 것이다. 6월 지방 선거에 교육리더의 꿈을 꾸는 자천타천의 사람들이 많다. 교육경력 없이도 출마할 수 있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더욱 그렇다.좋은 교육리더는 학생이나 교원을 위한 교육관이나 철학이 투철한 사람이어야한다. 그럼에도 교육의 진정한 신념이나 의지보다 오직 자신의 욕심과입신출세에 더 큰 뜻을 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출현하면서 선거 혼탁과 교육의 혼란이 시작되었다.교육감의 무소불휘의 교육권력으로 기존의 교육은 지우기에 바쁘고 새로운 교육혁신을 위해 설익은 정책으로학교를 혼란하게 한다. 더 나아가서는차기 집권을 위한선심성, 홍보용교육정책들로학교현장은더 어렵다. 입으로만 교육이 정치적 중립이라고 부르짓고 실상은 순수한 교원들마저 편을 갈라 정치꾼으로 물들게 한다. 이들 교육정책에 의한교육의 결과는 뻔한다. 진정한 교육이 없는 것이다. 이 같이 잘못된 교육의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교육이 지금처럼 정치에 예속되는 한교육의 진정성이나 공정성, 그리고 보편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리더의 개인 욕심과 인기를 위한 선심성 교육정책들은 교육을 황패화 시키는 원인이며,그 회복 또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진정한 교육리더는 리더 자신의 명예보다 학생과 교원을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위한 리더십이어야한다. 다시 말해 교육리더는 학생과 교원을 위한 교육정책이어야 하고 이들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교육을 통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좋은 교육리더로 인정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경영전문가 공병호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좋은 교육리더가 되는것이다. 진정한 교육행정가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원칙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사람이어야 하고, 올바른 교육관과 가치관으로 교육자의 바른 모습과 태도를 지닌 진실한 사람이다. 그리고 교육 관련자로부터 신뢰를 쌓고 성실성과 공정심을 잃지 않는 현명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유아 교육복지 확대 기조 유지 직업교육·고등교육 강화 지속 교내 총기소지 규제 입장 밝혀 미국은 올해도 유아교육복지, 직업교육, 고등교육 강화, 공통교육과정 적용 등의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학교 인터넷 통신망 구축 사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연두교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두교서 연설은 교사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됐다. 미국 국민들의 졸업률이 올라간 것은 교사들의 헌신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또 해마다 영부인이 연두교서 연설에 몇 명의 국민을 초대하는 전통에 따라 올해에는 워싱턴디씨의 교사를 초대했다. 연두교서에 교사를 초청한다거나 교사에 대한 감사로 연설을 시작한 것은 교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오바마 정부가 전국민에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 말미에 국정과제를 늘어놓는 가운데 교육을 잠시 언급한 것에 비하면 교육에 상당한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런 연두교서 연설에 만족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는 박수를 치면서 동의를 표하는 문화가 있는데 대통령이 교사에 대한 감사를 표한 후 박수가 나오지 않은 점을 볼 때 국민들의 인식이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연설의 초반에 교육정책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해 연두교서에서 교육에 관해 언급된 것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학교 내 인터넷 통신망 구축이다. 작년 6월 오바마 대통령은 초·중고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향후 4년간 지원하겠노라고 약속했다. 1996년에 시작된 저소득 지역 학교·도서관 인터넷 설치 지원 정책(E-rate)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작년에 약속한 사항을 언급하며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미국의 주요 기술 관련 기업들(Apple, Microsoft, Sprint, Verizon)의 지원을 받아 이 약속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했다. 유아교육은 작년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4세 이상의 유아들에게 무상 유아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산층 강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조기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논리를 다시 한 번 펼친 것이다. 이와 함께 유아교육 분야의 주별 교육개혁 경쟁 지원프로그램인 ‘최고를 향한 경주(Race to the Top)’를 언급하며 모든 주의 유아교육 지원 참여율 제고도 강조했다. 저소득층 유아 지원 프로그램(Head Start)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중등교육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거의 없었다. 유아교육과 고등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이전까지 연두교서에 초·중등교육법(ESEA)에 대해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두 번째 정권을 잡고 나서 교육정책의 방점을 초·중등교육에서 유아·고등교육으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 정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교육개혁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직업교육과 관련해 고등학교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연계,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 시장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학교 직업교육 실시 등이 그 내용이다. 고등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중산층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과 적은 정보로 인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학자금 대출 원금 상환액을 소득의 10 퍼센트로 규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간 논란이 된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간접적인 화법으로 공통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잇따른 총기사고와 관련해 학교안전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말 샌디후크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으로 여러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사례를 다시 한 번 지적하며 학교와 영화관, 쇼핑몰 등에서 총기 소지를 규제해야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24만 명에게 오후 5시까지 '돌봄 교실'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시설 수용 학생들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저녁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방과 후에 집에 가도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초등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돌봄기능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리하게 학교에 떠맡기는 정책은 학교교육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돌봄교실은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것으로 교육서비스라기보다는 보육서비스다. 부모들은 보육기능을 넘어 방과후 교육을 바라고 있지만 학교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고 학교현실은 멀기만 하다. 무엇보다 현재 돌봄교실은 준비가 미흡하다. 초등 돌봄교실 확대 발표 후 신청자는 정부 예상보다 급증했지만 정작 학교는 늘어난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겸용 교실 마련, 돌봄교사 채용, 교육 프로그램 등이 미처 마련되지 않았다. 또 돌봄교실의 보육기능을 10시까지 연장한다면 전담 인력을 두더라도 학교장이나 담당교사가 인력 및 시설관리, 학생안전 등의 책임때문에 심리적·육체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학교교육에 지장을 준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핑크빛 전망만 하고 있다. 정부는 학교현실을 고려해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한다. 많은 수요만큼이나 질 높은 보육 및 교육서비스가 제공돼야 부모들이 만족하는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돌봄교실을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청․지자체는 운영 주체로서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돌봄강사와 시설을 확보하고 학생안전에 힘써야 한다. 또 학교시설을 이용할 때 담당교사나 강사의 책임을 명확히 해 학교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아울러 정책 시행 전에 학교의 여건, 지자체의 예산, 돌봄강사나 관리교사의 의견 등을 종합·검토해 학교 현실에 부합하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정부가 학교의 운영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인기영합에 함몰돼 정책을 추진한다면 다른 많은 사례와 같이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우리 농어촌과 농어촌 학교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그 동안은 도시학교와의 교육격차를 고민해 왔으나 이제는 학교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005년 이후 학생 수 변화추이를 보면 10년을 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초등학교는 약 4백만 명에서 1백만 명이 이상이, 중학교는 약 2백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가 줄었다. 초등학생과 비교해 중학생 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지만 곧 초등학생 수 감소의 파고가 중학생 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폐교 압박 속 읍 지역 학생수 안정 그렇다면 전국적인 학생수 감소 추세 속에서 면과 도서벽지 지역의 학생수는 얼마나 줄었는가. 초등학생 수가 면지역이 30%, 도서벽지 지역은 50%가 줄었다. 그 결과 학생수 60명 이하의 과소규모 학교가 분교를 제외해도 면지역은 두 개 중의 한 학교, 도서벽지 지역은 세 개 중의 두 개 학교 정도다. 대다수의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폐교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좋은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농어촌의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학생 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되고 많은 학교가 연쇄적으로 문을 닫게 될 운명이다. 이렇듯 농어촌 학교의 미래는 그저 암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로 농어촌 지역으로 분류되는 읍지역의 경우, 초등학생 수는 대도시나 중소도시보다 감소폭이 현저하게 적고, 중학생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속해서 면과 도서지역으로부터 읍 지역으로 학생이 유입되는 반면 읍 지역에서 시 지역으로의 학생유출이 크게 완화됐다는 증표이다. 읍 지역 학생수가 비교적 안정화 됐다는 점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농어촌학생 대학입학특별전형제도의 도입 및 비율 확대, 농어촌 1군 1우수 고등학교 육성 및 기숙형고교로 전환 등의 정책적 노력과 재정적 지원에 따른 가시적 성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면과 도서지역으로부터 읍 지역으로의 학생이동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할 때다. 다행히 지난 정부부터 면 지역에 소재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전원학교 재정지원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소규모학교의 학생수 유지 또는 학생수 증가를 통한 학교규모 적정화 가능성을 확인했고, 일부 학교들은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학교로 성장하기도 했다. 새 정부는 농어촌학교 육성 정책의 연장선에서 첫 번째로 ‘농어촌 학교 ICT 활용 시범운영학교 사업’을 착수했다. 이 사업은 ICT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을 농어촌 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장차 전국 학교로의 확산을 전제로 하면서 취약지역인 농어촌을 우선해 추진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예컨대,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을 1985년 도서벽지에서 시작해 읍면지역으로 확대하고, 2002년에야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한 것과 같은 농어촌 우대정책의 성격이다. 이 사업을 통해 농어촌 작은 학교의 학습여건 개선과 문예․예술 학습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로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육성사업 이른바 ‘거점 중학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면 지역에 소재하는 중학교의 학생 수를 유지 또는 증가시키기 위해서 교육프로그램의 질 개선과 함께 2B(boarding, busing)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각종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기숙사 신축, 통학버스 임차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향후 5년간 80교를 지정·육성할 계획이다. 농어촌에서 초등학교 단계의 전원학교와 고등학교 단계의 기숙형 고등학교의 연계를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직된 학구제 적용 탈피해야 농어촌 학교의 육성을 도모함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농어촌 특히 면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고사 직전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지역 또는 공간으로서 농어촌 학교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는 시점에서 농어촌 학교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경직적인 학구제 적용을 탈피하는 과감한 조치도 기대해 본다.
광주교대 ROTC 출신 주축 매주 모여 체계적 훈련 받아 각종 전국대회 상위권 유지 광주 전체에 퍼진 인맥 덕택 업무·연수 도우며 의리 ‘과시’ 10년 활발한 활동 비결은 친형제 같은 선·후배 문화 10일 전남 광주 유촌초 체육관.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운동복을 갖추고 스포츠가방을 멘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5시 30분 연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교사들은 짝을 지어 토스와 리시브, 스파이크 등을 연습하거나 팀을 나눠 게임을 즐겼다. 매주 월요일 광주교대 학군단 출신 배구동호회 179+의 연습 풍경이다. 훈련은 오후 9시를 넘긴 늦은 시간까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월례대회였던 이 날은 각종 게임과 경품 추첨으로 교사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동호회를 창립한 정원재 본량초 교사는 “광주교대 재학시절 ROTC 동기들과 교사가 된 후에도 우정을 쌓고, 교육을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2004년 배구동호회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179는 광주교대 학군단 번호를 뜻한다. 최근에는 학군단 출신뿐만 아니라 여성 및 비 학군단 회원도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이름에 +를 더해 현재 여교사 29명, 남교사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연습은 목포대 선수 출신 조기봉 코치로부터 기본기 훈련을 받은 후 팀을 나눠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원들을 6년 간 지도해온 조 코치는 “연습과 경기에 매번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선생님들의 배구 사랑에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며 “열심히 연습하는 만큼 회원 대부분이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수준급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179+는 각종 전국 및 구․시 단위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이들은 2008년 한국교총회장기 전국초등교원배구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009년 3위, 2010년 준우승은 물론 광주교육사랑 배구대회에서도 지난해 남자팀 우승, 여자팀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이밖에도 매해 전국단위 사회인 배구대회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실력파 동호회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 열정적인 참여만큼 부상도 많다. 현 회장인 김정수 송정초 교사는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로 무릎수술을 받았다. 그 뿐 아니라 대부분의 회원이 발목부상이나 골절상 등으로 고생을 겪은 적이 있을 정도다. 이날도 서미나 학강초 교사가 연습 도중 발목을 다쳐 응급처치를 받았다. 서 교사는 “올 겨울에만 발목을 3번 정도 다쳤지만 연습이 재미있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어 계속하고 있다”며 “부상은 조심해야겠지만 활동하면서 동료교사가 아닌 언니 동생 같은 인생의 선후배들을 만나 즐겁다”고 말했다. “동호회 활동은 학교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정원재 교사는 “기초부터 개인, 팀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운동하니까 현장에서 아이들을 원활하게 지도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2005년 치평초 여자배구단을 창단하고 감독을 맡아 제37회 전국소년체전 우승, 39, 40회 준우승을 거두게 지도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배구를 각 학교에 전파하는 역할도 맡는다. 각 학교에서 리더를 맡아 동료 교사들의 연습을 돕고 학교 대항전을 개최하면서 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동호회가 10년 넘게 활발히 유지된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해 회장을 맡았던 박민우 경양초 교사는 ‘ROTC’라는 남다른 소속감을 꼽았다. 수평적인 교직문화에 학군단의 선․후배 조직문화가 더해져 서로 이끌고 북돋아준 것이 이들을 끈끈하게 뭉쳐준 원동력이 됐다는 것. 박 교사는 “광주 각 지역에 네트워크가 퍼져 있기 때문에 연수 인원이 부족하거나, 출장 시 업무협조가 필요할 때, 공문서 문의, 자료공유 등 도움이 필요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나서 서로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 후 뒤풀이도 한 몫 했다. “요즘 젊은 교사들이 자기중심적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동호회는 그런 것 모릅니다. 땀 흘리며 부대낀 후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을 나누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쌓은 의리이기에 돈독할 수밖에 없죠. 모임 때 마다 외치는 저희 구호는 ‘179여 영원하라!’랍니다. 오늘도 연습 끝나면 뒤풀이 가야죠.”(박민우) 이처럼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다보니 동호회를 통해 탄생한 커플도 상당수다. 1호 커플은 윤영환(유촌초), 김미성(계수초) 부부. 동호회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케이스다. 이어 김세진, 신경미 부부가 탄생했고 신 교사의 남동생인 신동렬 교사도 179+에 가입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동호회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생겼다. 현재는 신동욱, 강수지(어등초) 교사가 결혼을 앞두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수 회장은 지난해부터 가족체육대회, 스키캠프 등을 마련하고 올 여름 비치발리볼 대회 참가를 기획하는 등 배구 외적인 측면에서의 화합과 단합도 강조하고 있다. “동호회 역사도 10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질적인 내실을 기하고 싶다”는 김 회장은 “평생 함께할 형․동생, 가족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꼭 179+가 아니더라도 많은 교사들이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본지에서는 이색적인 활동을 즐겨하거나 취미를 넘어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선생님들을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드립니다. 제보: 02)570-5725
여행 둘째 날, 슬로시티 증도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날이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자 갯벌이 드러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갯풍황토펜션 앞 바닷가를 산책한 후 갯풍식당에서 짱뚱어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증도는 아름답고 깨끗한 섬으로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슬로시티다. 달콤한 인생의 미래를 걱정하며 느리게 먹기와 느리게 살기 운동으로 시작된 슬로시티의 모토는 자연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편안한 삶이다. 담배연기와 공해가 없는 청정의 섬이라 트레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북동쪽의 산지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발달하였고 섬의 모양이 꼭 해마를 닮았다. 2010년 증도대교가 개통된 후부터 차량이 통행하고 사방이 바다라 염전이 많다. 간척지로 생긴 염전과 농지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이채롭다. 방축리의 도덕도 앞은 사적 제274호로 지정된 송·원대유물매장해역으로 수많은 해저유물이 인양되었다. 증도가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된 이유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국의 테레사 수녀, 여자 사도 바울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의 자취가 서려 있는 섬이라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 신자다. ‘천국의 섬, 증도’를 집필한 유승준 작가는 증도를 ‘최소한 두 번은 가야 하는 섬’이라고 했다. 첫 번째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작정 가는 즐거운 섬으로, 두 번째는 문준경 전도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는 거룩한 섬으로... 이렇게 두 번을 가면 가지 말라고 해도 또 찾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은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나를 찾는 일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펜션을 나서 인근의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으로 갔다. 문준경 전도사(1891~1950)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부지런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뜻에 따라 17세에 결혼한 남편이 이미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둔 상태라 생과부로 살았다. 전도사가 된 후 한 해에 고무신 아홉 켤레가 닳아 헤어질 정도로 열심히 신안의 섬 지방을 돌며 18년 동안 교회 100여개를 세웠다. 한국의 사도 바울과 같았던 그녀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수차례 고문을 당했고 6.25사변 때 공산당들에게 맞서다 순교했다. 순교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념관 전면에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랑과 열성이 성경과 함께 쌀, 약, 사탕 등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복지목회를 펼치게 했을 것이다. 문준경 전도사가 개척했던 증동리교회 입구에 교인들이 세운 순교기념비가 서있다. 문준경 전도사 순교지는 증동리교회 앞 바닷가에 있는데 무덤 옆으로 비석이 서있고 그녀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한 문구 ‘여기 도서의 영혼을 사랑하시던 문준경 전도사 잠들다’가 적혀있다. 순교지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짱뚱어다리로 간다. 갯벌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증도의 갯벌은 '국가습지보호지역,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이다. 신발을 신고 딱딱한 콘크리트길을 걷는 날이 많아 '맨발 갯벌생태여행'이 가슴에 와닿는다. 증도의 명물 짱뚱어다리는 갯벌 위에 떠있는 470m의 나무다리다.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서만 사는데 이곳에 짱뚱어가 많고 다리의 교각도 짱뚱어가 뛰어가는 모습이다. 다리에 올라서면 밀물 때는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들고, 썰물 때는 짱뚱어·칠게·조개 등 갯벌의 자연생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몰이 아름다운 이 다리를 건너면 우전해수욕장의 해변에 닿는다. 우전해수욕장은 길이 4㎞의 제법 규모가 큰 해수욕장으로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다. 짚으로 만든 파라솔 수십 개가 줄지어 서있는 해변과 앞바다의 풍광도 매우 아름답다. 또한 해수욕장 뒤쪽에 한반도 형상의 울창한 솔숲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숲길 끝에 있는 갯벌생태전시관은 신안 일대의 갯벌 생태를 살펴보며 갯벌이 주는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배움의 장이다. 갯벌에 사는 어패류의 습성과 먹이사슬 등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갯벌생태전시관 옆 엘도라도 리조트는 야외수영장·해수사우나·찜질방·불가마한증막을 갖춘 최고급 리조트로 증도의 명물이다. 엘도라도 리조트와 우전리를 지나 길이 끝나는 최남단까지 가면 서쪽 바닷가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갯바위 낚시터가 있다. 모양이 제각각인 바위들이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과 밀려온 파도가 만든 물보라가 구경거리다. 훗날 이곳에서 자은도까지 다리가 완공되면 증도에서 목포까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다. 차를 몰아 MBC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 화도를 찾아간다. 화도는 증도의 대초리에서 1.2㎞정도 떨어져 있는 섬으로 해당화가 많이 피어 화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꽃을 가꾼 것이 온 섬에 가득 차게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2001년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외딴섬이었으나 현재는 갯벌에 돌을 던져 넣어 만든 징검다리 노두길로 연결되어 갯벌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엿볼 수 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는 관리가 되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노두길은 제법 운치가 있다.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가 동쪽 바다에 있다. 자연이 준 식탁의 보물이 소금이다. 화도에서 나와 태평염전으로 가면 종이에 바둑판을 그려놓은 듯 반듯한 소금밭들이 이어져 새로운 풍경이다. 태평염전은 간척지에 만든 국내최대의 염전으로 질 좋은 갯벌과 청정 바다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생산한다. 염부들의 사택, 관리사무실 등이 남아 있고 태평염생식물원, 천일염 생산 체험장, 낙조전망대가 가까이에 있다. 지구의 탄생과 함께 생긴 바다, 그 바다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 인류의 먹거리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소금이 생명의 근원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직접 가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소금박물관이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소금박물관은 1953년에 건축된 석조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해 2007년도에 개관하였는데 태평염전과 더불어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60호)으로 지정되었다. 외부의 생존에 필요한 소금을 찾아 이동하는 맘모스부터 내부의 소금이 시작되는 곳 바다, 소금의 역사와 문화, 미네랄 소금, 지구촌 소금여행 등 전시물을 구경하다보면 저절로 소금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는다. 병풍도를 연결하는 버지선착장이 레스토랑, 소금가게, 소금동굴이 있는 증도소금세상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차를 한참 몰아 지도읍 감정리 점암선착장에 들렀다. 남서해에서 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대광해수욕장과 매년 4월에 튤립축제를 여는 임자도가 바다 건너편에 있다. 임자도와 지도읍을 잇는 연육교 공사가 완공되는 2020년부터는 30분 이상 걸리던 나들이가 5분이면 가능하다. 점암은 신안과 울산을 잇는 국도 24호가 시작되는 곳이다. 24번 국도와 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해가 뉘엿뉘엿 지는 풍경을 바라본다. 세월이 가는 속도와 나이가 비례한다더니 차가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도 날이 금방 어두워진다. 가끔은 여행을 하며 인생 공부를 한다. 가는 세월 어찌 막고 빠른 세월 누굴 탓하랴. 즐겁게 떠난 여행 집에 무사히 도착하는 그게 바로 행복이다.
한국교총의 긴급교섭 요구에도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시·도교육청에 누리과정 5시간 편성·운영 지침 통보를 강행한 데 대해 교총이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교총은 5일 성명을 내고 누리과정의 일률적인 5시간 확대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전국 시·도교총 사무총장회의’를 긴급 소집, 각 시·도교육청에도 누리과정 3~5시간 사수를 위한 긴급교섭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어 6일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에 교육부에 지침 개선을 요구해 달라는 건의서를 공식 전달했다. 교총은 성명과 건의서에서 “유치원 현장 의견·정서에 크게 배치되는 누리과정 운영시간 확대에 대해 교총이 29일 긴급교섭을 요구했음에도 교육부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침을 통보했다”며 “이는 유아교육계 및 교원단체의 의견을 묵살한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교총은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일률 확대하라는 이번 지침은 현행 교육부의 누리과정 관련 고시(2012년 7월, 제2012-16호)를 교육부 스스로 위반한 것”이라며 “법규가 무시되고 행정 절차의 합리성조차 담보하지 않은 이번 조치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시에는 ‘1일 3~5시간을 기준으로 편성하고 반(학급) 특성에 따라 융통성 있게 편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시보다 하위인 지침에서 자율권을 제약하고, 5시간 일률 확대를 강제한 것이다. 이번 누리과정 운영시간 확대에 대해 교총과 유아교육계의 반대가 거센 것은 유치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국정과제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유아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하루 5시간씩 300분의 수업을 하는 것은 초등학교 8교시 수업에 해당한다”면서 “행정전담인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유치원 교원들의 상대적 고충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5시간 운영을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실제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전호숙)에 따르면 서울·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제주 등 대다수의 시·도가 병설유치원에 행정전담인력을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았다.(2013년 3월 기준) 17개 시·도교총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해당 지역 소재의 유치원 교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안내 공문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는 한편,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전화·온라인 항의와 방문, 집회 등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교육부의 지침 철회를 촉구하는 집중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3일 시·도교육청에 ‘2014년 유치원 교육과정 및 방과후 과정 내실화 계획’ 공문을 보내 누리과정 교육과정 운영시간의 5시간 편성·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통합 연령 학급만 학운위 심의를 거쳐 원장이 30분 범위 내에서 조정 가능토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최근 교육부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교과목 평가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교육부는 ‘한국사 사교육 수요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사 수능을 절대평가제를 도입해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후 벌써부터 학원가가 들썩이는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 교육을 놓고 벌써부터 교재가 범람하고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생겨나고 있고, 수도권 학원에 원정 수강을 가는 학생도 있다. 교육부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한다는 `사교육 수요 경감 방안'을 발표했지만 사교육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한ㄱ구사 수능을 통해서 사교육 경감을 모색했던 교육부의 의도가 정반대로 흐르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대입 제도 발전 방안을 내놓은 후 ‘한국사 사교육 시장’은 급팽창했다. 일부 고등학생에 그쳤던 사교육 수요가 무차별 확산됐기 때문이다. 고교생에 이어 초`중학생까지 사교육 시장을 찾기 시작했고 관련 교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사 수능 도입에 즈음하여 사교육 시장의 팽창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계획이 나온 후부터다. 아무리 쉽게 출제하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국사를 공부할 수밖에 없고, 수능시험이 다가오면 국·영·수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한국사를 정리하려는 심리가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 매년 60만 명이 수능에 응시하자 사교육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홍보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역사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한국사 교육 강화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본 등 주변국의 역사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는 학교에서 한국사 교육을 외면해 온 게 사실이다. 대입에서도 한국사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일부에 국한되자 고교에서 학생들의 선택이 극히 적었다.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도 수능 필수화는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길러주는 효과 또한 크다. 중요한 점은 공교육을 통한 정상적인 한국사 교육이어야 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사 교육이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절대평가 방식에다 인터넷 사이트 또는 EBS와 연계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초·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보급 방안도 밝혔다. 하지만, 이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선의 의견을 수렴해 사교육 수요 증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사교육 없이도 쉽게 접근해 즐겁게 배우도록 하는 등 공교육만으로 한국사 교육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는 한국사 시험은 다른 과목과 달리 절대평가이고 점수를 등급으로만 제공하기에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은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후속 조치로 다음 달까지 수능 예시문항을 개발하고 하반기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하여 난이도를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매년 난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고등학생 대상 EBS 한국사 강의를 종전 476편에서 올해 829편으로 두 배가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릇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카(E.H.Carr)의 말처럼 역사 교육은 과거를 가르쳐 학생들에게 현재와 미래를 보는 눈을 키워주기 위해 행해진다. 아직 가치관이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성숙한 국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다라서 근자에 벌어지는 보혁 이념 대결로 인한 특정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 불채택 외압 등은 한국사 교육의 반 역사적 행태로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이제 공교육 정상화와 한국사 교육이 함께 맞추어 가는 길이 남아 있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당연한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공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교육부가 충실한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고 수능은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공교육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학생들이 느낄 때 사교육 시장은 움츠러든다. 수능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은 수험생 간 변별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 교육 자체의 필요성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는 한국사 수능 문제를 절대평가를 위해 쉽게만 출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변별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만점을 맞는 평가가 훌륭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사 교육과정 내에서 필수 학습 요소와 핵심 역량에 관련된 기초 기본적인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 억지로 사교육으로 주입한 지식이 아니라, 흥미있게 스스로 학습한 지식, 기능, 가치ㆍ태도 등을 두루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사 교육은 우선 ‘학생 스스로’, ‘모두가 재미 있게 참여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사사 수능 채택은 평가를 위한 평가이다. 뭔가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에게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우리가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자랑스러움’을 함양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한국사 수능의 정상적인 도입과 안착을 지원하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라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이다. 특히 지리산을 낀 구례에 가면 서른 여가지 나물 반찬에 된장과 굴비 찌개가 곁들여 나오는 19번 도로변 화엄사 입구의 산채 정식이 입맛을 잃었을 때 최고의 음식이다. 겨울남도 여행. 올겨울 들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여 시야가 좋지 않은 1월 중순 모처럼 조촐한 가족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은 봄가을이 좋은데 단풍 지고 삭막한 회색빛 겨울이 뭐가 좋다고 남해에서 바다를 보는데 굳이 땅끝까지 간다는 투덜거림도 있었지만 이미 결정한 걸음은 벌써 무수한 터널을 뚫어 만든 순천 영암 간 고속도로 위에 있다. 가는 동안 차창을 보며 바람이 불어 시야라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었지만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조화를 내 입장에 맞춰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란 것을 알게 된다. 전라남도 해남! 남해를 거꾸로 하면 해남이 된다. 문득 지난해 가을 장모님께서 김장거리를 수확하여 택배를 보냈는데 택배 기사가 남해를 해남으로 잘못 적어 해남까지 갔다가 며칠 만에 수신인을 다시 확인하여 남해까지 온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친근한 것은 귀에 익은 멜로디로 흐르는 하사와 병장이 부르는 해남 아가씨 노래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구수하면서도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을 감는다. 두어 시간 달려 두륜산 케이블카승차장에 당도한다. 2년 전 여름 남도문학기행을 왔다가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뱀처럼 똬리를 튼 줄을 보고 기겁을 하여 돌아온 일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꼭 타고 올라가서 해남 들녘과 다도해 그리고 멀리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것이라고 벼르고 있었다. 겨울의 한가운데라 케이블카 하부역사는 한산하다. 구수한 입담에 고개를 돌려보니 모처럼 농한기에 여행을 왔는지 칠십 전후의 할머니들의 약주 냄새를 풍기며 웃음을 짓게 한다. 국내 최장거리라는 케이블카가 상부 역으로 이동한다. 얼마 전에 내린 눈들이 산허리부터 포근하게 낙엽을 덮고 있다. 상부 역에서 내리자 신선한 남도 공기가 폐포를 감싼다. 전망대로 가는 길 듬성듬성 묶인 열쇠들이 연인들의 사랑을 정표로 굳게 묵고 있다. 지금쯤 저 열쇠를 매단 연인들은 어디서 행복을 꾸리고 있을까? 전망대로 오르는 나무계단! 나지막한 삐걱거림을 들으며 숨을 돌린다. 아쉽다. 회색빛 연무 사이로 바다를 향해 달리다 낮아진 해남 들녘이 보인다. 더 맑았다면 좋았을 것을. 고계봉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내려다보니 월출산이 보인다. 월출산은 지금의 아내와 연애 시절 손잡고 끌고 당기며 깊은 가을산행을 한 곳이었다. 저 산에 엄마와 아빠의 약속이 있었다며 두 딸아이에게 말하자 웃는다. 전망대에서 다시 출발장소로 내려오니 점심때를 훌쩍 넘겼다. 구수한 남도 음식이 유혹을 하지만 조금 참자며 인근의 두륜산 대흥사를 찾는다. 고즈넉한 겨울 산사 장춘리 숲길의 구림구곡을 걷는다. 까치와 까마귀가 날고 간간이 들리는 풍경소리에 고개를 들자 유선관 앞이다. 겨울 날씨 치곤 포근한 산사의 길! 부도전을 지나 일주문으로 들어서며 예상가는 달리 큰 규모에 놀란다. 대흥사는 두륜산의 품 안에 둥지를 튼 호국불교의 상징으로 전국 십승지의 하나로 포근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인지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두 몸이 한 뿌리로 된 연리근이 정겹기만 하다. 절에 오면 들러야 하는 대웅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파르스름한 기운에 눈빛이 선명한 보살님이 양초를 팔고 있다.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무슨 사연이 스민 듯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도 여자지만 정말 예쁜 얼굴이라 하였다. 대웅보전 양옆에는 초를 밝히는 단지들이 빼곡하다. 무수히 많은 어떤 이의 소원이 녹고 피어오르고 있다. 대웅보전을 뒤로 경내를 돌고 내려오는 길. 잠시 전에 본 보살님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어느 절을 찾아도 이런 마음은 없는데 아쉬움과 함께 꼭 다시 찾아야 할 곳이 아닐까 하는 기약 없는 약속이 산바람에 흩어진다. 이제 허기를 추스러야 한다. 미리 알아둔 남도 음식을 잘하는 해남읍 내의 진일관으로 간다. 입구에 들어서자 점심장사를 마쳤다고 너무 조용하다. 아마 일하는 분들이 잠시 휴식을 하는 모양이다. 늦은 시간인데 남도 점심상이 되냐고 묻자 잠시 말미를 달라 하더니만 방으로 안내한다. 때늦은 시간에 찾아와 달콤한 휴식을 깨운 미안함 앞섰지만, 임금님 수라상 같이 차려진 음식상을 보자 입이 떡 벌어진다. 남도 별미라 하는 홍어삼합을 먹고 코가 어디에 있는지 만져보고 구수한 숭늉까지 마시고 나니 포만감이 여행의 또 다른 맛으로 되새김한다. 이제 오늘 마지막 목적지 땅끝으로 간다. 여름 피서가 한창일 때 빼곡한 파라솔의 송호 해변을 지나 땅끝 전망대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일몰을 얼마 앞둔 땅끝 전망대는 여유롭다. 역시 연무로 인해 오가는 연락선만 한두 척 보이고 멀리 조망하기는 어렵다. 이제 해는 바다는 붉은빛으로 물든다. 여기까지 와서 땅끝탑을 보고 가야 한다고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함경도부터 시작된 계단은 보기보다 많다. 모두 936계단 드디어 전라남도라는 안내판에서 발을 내딛자 땅끝탑이 보인다. 이제 바다는 선포도 빛 같은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다. ‘희망의 시작 땅끝 해남’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 위로는 대륙을 향하고 아래로는 태평양을 향해 내닫는 한반도의 끝으로 새로운 시작점인 땅끝탑! 그 땅끝탑 배의 앞쪽 조형물에서 타이타닉호의 디카프리오 같은 비행의 모습을 흉내 내 본다. 어둠을 뒤로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들은 내려올 때 주차장 가는 길이었을 줄 알았는데 또 올라간다 하니 천 개에 육박하는 계단을 어떻게 오를 것이냐며 아우성이다.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서두르지 말고. 전라남도부터 시작한 발걸음은 몇 번의 쉼을 거치게 한다. 주변은 어둠이 짙어만 간다. 길을 안내하는 빛을 보며 아쉬움을 가진다. 돌아오는 길! 앞을 비추는 전조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반대편의 차량을 보면서 사람 살이란 이렇게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으로 언제나 출발한 곳으로 돌아옴을 알게 된다. 이른 아침에 시작하여 늦은 저녁에 마친 해남여행. 비록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시점에 만남과 대화로 새로운 행복을 여는 여행이었다. 여행은 그 차제가 신비로움이다. 아직도 대흥사 대웅보전 입구의 파르스름한 보살님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언제쯤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오늘은 다른 날보다 바쁜 아침이다. 우리 반 6학년 국어 시간에 면담의 대상이 되어줘야 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복장에 신경이 쓰였다. 장래에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여 면담 계획을 세워 질문지를 작성하고 기록, 편집, 발표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나누어 면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래의 직업으로 선생님을 원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담임이 취재의 대상이니 나도 긴장해서 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선생님이 가장 아름다워야 하는 곳은 아이들이 있는 교실이라는 나름의 지론에도 불구하고 분교장에 온 이후로 차츰 편한 복장에 길들여진 내 모습에 놀라곤 한다. 아이들 곁에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복장을 좋아하다 보니 바지 차림이 출근복이 된지 오래다. 어쩌다 치마를 입고 출근하면, "선생님, 오늘은 출장가세요? 아니면, 학교에 손님이 오시나요?" 라고 묻곤 한다. 그 때마다 반성을 하며 초임 시절을 되돌아보곤 한다. 아이들 앞에서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몸과 마음이 더 아름다운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했던 처녀 시절의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밝은 색, 아기자기한 복장을 보면 참 좋아하곤 한다. 3학년을 가르칠 때는 살색 스타킹을 신고 출근하면 개구쟁이 남학생들이 달려와 다리를 만져보기도 했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챙길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반에서는 6명을 3개 모둠으로 나누어서 경쟁을 시키고 있다. 한 달 동안 여러 분야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보인 모둠에게는 고전이나 명작을 사서 주고 가장 부진한 모둠에게는 화장실 대청소를 시키며 마음 청소를 하게 한다. 학생 수가 적다고 선의의 경쟁조차 시키지 않으면 발전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 더 착한 행동, 작은 배려, 아름다운 행동을 유도하며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체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름처럼, 아이들을 긍정적인 변화로 이끄는 것은 꾸지람보다는 칭찬이 더 효과적이었다. 야단치는 데는 칭찬보다 더 많은 주의와 조심성이 요구된다. 그 아이와 나 사이에 충분한 인간관계의 친밀감이 유지된 상태가 아니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감정이 실리지 않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뼈아픈 충고를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꾸지람을 해야 될 상황까지 기피하는 건 참으로 위험한 일이지만. 형진이에게는, 나폴레옹과 괴테도 감동했다던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위인들처럼 웅대한 희망과 불굴의 용기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글을 잘 쓰는 다운이에게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지닌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읽으며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의 세계를 거닐게 하고 싶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에 바쁘다. 일기를 더 많이, 내용도 다양하게 쓰며 점심 식사도 깨 한 톨 남기지 않고 잘 먹는다. 발표도 더 많이, 아침 독서 시간도 남보다 더 일찍 더 열심히, 형성평가도 만점을 향해 수업 시간에 귀를 기울인다. 누가 간섭하지 않아도 규칙을 지키고 후배들에게 본을 보이는 작은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그리하여 나와 우리 아이들의 삶이 《마음을 다스리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나오는 바바 하리다스의 말처럼 되기를 소망한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기 위하여!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다.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진실하고 영원한 깨달음의 빛으로 들어간다.` 2003년 10월 20일 구례토지초등학교연곡분교장에서 쓴 교단일기
최근 교육부에서는 농어촌 학생들을 위해 ICT를 활용한 농산어촌 학생 학습여건 개선 및 문예체험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대책의 근거가 되는 농어촌 학교 교육현황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표하였다. 이 자료를 중심으로 농어촌 교육의 현황과 향후 발전과제를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1.학습 여건 농촌학교의 약40%(1,896교)가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로, 복식수업, 방과후학교 운영 제약, 또래학습 결여 등 열악한 여건이다.방과후 강좌수(교당 평균)에서 초등의 경우 도시 62개 > 농촌 17개, 중학의 경우 도시 68개 > 농촌 27개, 고교의 경우 도시 109개 > 농촌 42개이다. 대부분 농촌학교 인근에 학원이 전혀 없어 학습결손 보충이 어렵고 영어 및 예체능 능력 계발에도 한계 (농촌 학교 기피의 큰 원인)가 있다. 도·농간 기초학력의 격차는 작으나, 고학년일수록 특히 중학교 단계 보통이상 수준에서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분석(수학)에서 중학교의 경우 대도시는 69.8점인데 농촌은 59.1점이다. 2. 사회적 여건 아동기·청소년기 학생들의 성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각종 체험기회가 부족하다. 열악한 경제·사회적 여건으로 체험기회 제공 기관 및 장소가 부족하다. 기초수급자,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경제적·구조적 취약계층 가구의 증가로 가정의 관심과 돌봄기능이 약화되고 잇다. 기초수급자 학생비율에서 도시 2.9%인데 비하여 농촌은 4.1%이다. 농촌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11)14,391명에서 (’12)16,655명에서→ (’13)19,674명으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3. 문화적 여건 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리적 여건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부족하다. 단위면적당 문화기반시설 수(개소/㎢)에서 농촌 0.01인데 비하여 도시 0.13이다. 연평균 예술행사 관람횟수 에서도 농촌 3.7회로 도시 5.1회에 비하여 열악한 편이다. 스마트폰 및 가정에서 스마트 패드 등의 보유의 차이로 정보 습득과 간접적인 문화체험 기회도 제약되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유비율에서 농촌 66.5%인데 비하여 도시 69.9%이다. 4. 개산방안 첫째, 농촌학교의 소규모학교에 맞는 교육운영을 하여야 하며 농어촌에 알맞는 복식수업 형태를 개발보급하여야 하겠다. 둘째, 농어촌지역이 부족한방과후 강좌수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 중학생에 대하여 자유학기제에 대비하여 방과후 강좌수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셋째, 농어촌 학생들이 소규모 학교에서또래집단이 적은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넷째,농촌학교 학생의학습결손 보충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겟다. 다섯째, 농어촌 학교생들의 영어 및 예체능 능력 계발 기회를 보충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농어촌 학생들에게각종 체험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야 하겠다.각종 체험기회 제공 기관 및 장소를 확대하여야 하겠다. 일곱째,도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기초수급자,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가정의 관심과 돌봄기능을 보충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여덟째, 농어촌학생들에게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보충하여야 하겠다. 아홉째,스마트폰 및 가정에서 스마트 패드 등의 보유의 차이로 정보 습득과 간접적인 문화체험 기회도 제약되고 있음을 극복하여야 하겠다. 다행히 교육부에서 농어촌지역 학생에 대한 스마트패트 등 교육기회 제공을 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였다. 열번째. 약 2만명이나 되는 농어촌의 다문화학생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서도 중도탈라하지 않도록 적절한 지도가 이루어 져야 하겠다. 전체 청소년들의 10%에 불과한 농어초 청소년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우리 모두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것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광주간을 운영하여 국내 내수시장을 살려보자는 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관련부처인 교육부는 물론 교육 당사자인 학교나 교원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일방적인 정책발표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 고위 행정가들이 ‘우리 교육을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어른들이 하는 일에 따라하는 아이들 정도의 취급받는 심정이다. 사실 교육은 국가행정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한 때 교육부장관을 부총리까지 승격시키지 않았는가.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행태를 보면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무례한생각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다.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교육부의 교육과정에 의해 매년 학교교육과정을 계획하여 운영된다. 특히 금년 교육과정은 이미 초안이 작성되고 곧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러한 학교교육과정에 뜬금없이 단기방학을 하라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교육과정에 연간계획을 바꾸려면 모든 교육과정의 시수를 재조정해야 하고 학급교육과정까지도 다시 계획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봄과 가을 관광주간 동안 초·중·고교의 단기 방학은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바로 관광 자체를 꿈꿀 수도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관리다. 물론 여행을 못가는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있어야 하지만 그들이 받는심적인 고통과 충격은 또 무엇으로 감당하겠는가. 뿐만이 아니다. 관광주간인 5월 1일부터 11일까지,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모든 학교가 현장체험기간으로 설정되어 이미 관광버스까지 예약한 상태이다. 아울러 국내여행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몰려 관광예약의 어려움은 물론 교통 혼잡으로 학생들의 안정사고도 우려된다. 이러한 단기방학의 피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교교육과정을 단순한 일정만 바꾸면 된다는단순한 생각은 교육의 특성을 모르는사람이다.좋은 정책은 모두 교육에서 나오며 치밀한 계획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교육을 존중하고 우선시 하지않은선심성, 홍보용, 일회성 정책은 그 성과도효과도 없는 허구의 정책일 뿐이다.
우리 학교 졸업식 바로 내일이다. 학교의 커다란 주요행사다.제13회 졸업생 339명이 졸업한다. 졸업생 한 명 당 부모님을 포함해 평균 세 명이 온다고 계산하니 외부인사가 1천명이 넘는다. 학교에서 세심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담당부장은 졸업식 준비 마무리에 바쁘다. 교감, 교장도 마찬가지다. 졸업식을 거행함에 있어 소홀함이 없는지 하나하나 꼼꼼이 챙겨야한다. 그런데 장학금 수여가 문제다. 장학금은 부모님 통장에 입금이 되고 학생들은 장학증서와 금액이 적힌 빈 편지봉투를 받는다. 속에 든 내용은 없다. 이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렸다. 장학금 빈봉투만 줄 수 없다고. 그 속에 내용을 넣어야 한다. 어떤 내용이 좋을까? 졸업도 축하하고 장학금 받는 것도 축하하고, 평상 시 학교생활에서 강조했던 것을 재강조하는 것도 뜻이 있으리라. 아래 글은 장학금 편지 봉투 속에 들어간 '율전중학교 장학금 받는 학생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이다. 오늘 우리학교 제13회 졸업식에 즈음하여 장학금 수혜 대상자로 선정되어 영광스런 장학증서 받음을 축하합니다. 소정의 장학금은 부모님 통장으로 입금이 되겠지요. 부모님과 상의하여 매우 뜻있게 사용하기 바랍니다. 장학금 주신 분들을 보니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우선 우리 학교 교직원들이 매월 보수에서 일정액을 기부하여 장학금을 모았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도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학부모회장님은 1백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여러분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받는 장학금은 교직원 장학금 5명 100만원, 학교운영위원회 장학금 7명 150만원, 학부모회장 장학금 5명 100만원, 동창회 장학금 20만원으로 모두 370만원입니다. 대상자는 18명입니다. 문득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1980년대 초반, 초등교사로서 낮에는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배움의 기쁨, 즐거움을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는 통학의 피로도 모르고 배움의 어려움도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희망찬 꿈이 있었기에, 배움의 즐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학점도 덩달아 좋게 나오니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아마도 젊은 시절 배움에 대한 도전정신은 지금 내 삶의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지금도 항상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때 받은 장학증서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 가끔씩 꺼내보며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여러분은 율전중학교 3개년간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행동도 올바른 학생이라 장학금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가정교육,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은 덕분이겠지요.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자기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학교 현관에 붙어 있는 ‘도전은 즐겁다’ ‘실행이 답이다’를 등하교시에 항상 보았을 것입니다. 도전정신과 실천하는 태도를 강조한 것이지요. 또 인생철학으로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창의적인 생활’을 강조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우리 학교 졸업과 장학금을 축하합니다. 모교를 빛내는 길은 여러분이 훌륭하게 성장하여 가문의 명예를 빛내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 인류 공영에 기여하면 더욱 좋고요. 큰 뜻 품고 꼭 실천에 옮겨주기 바랍니다. 건승!
태양의 황도(黃道:지구의공전에 의해 한 해 동안 지나는 길)상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24절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기 때문에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양력을 기반으로 정해졌다. 실제로 24절기는 양력 4~8일과 19~23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춘(立春)이라고 한다. 입춘은 음력으로는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하였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를 많이 하였다. 입춘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기복(祈福)적인 행사로 입춘 축(立春 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입춘 축을 춘축(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도 하였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였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였다.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였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에게 제사지내는 의식도 있었다. 입춘 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 대련(對聯), 단첩(單帖)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을 썼으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을 썼다. 단첩(單帖)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써 붙였다. 입춘 날 입춘 시에 입춘 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문(辟邪文)으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보리뿌리 점[麥根占]이라 하여 농가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를 캐어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은 입춘절식(節食)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만든 음식)을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었으며 지역마다 색다른 절식이 있었다.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 요리로 엄동(嚴冬)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보게 한 것이다. 또 이것을 본떠 민간에서는 입춘 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서 입춘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겨났으며, 춘일 춘반(春盤)의 세생채라 하여 파·겨자·당귀의 어린 싹으로 입춘채(立春菜)를 만들어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속도 있었다.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또는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이 생겼다. 지구의 공전주기로 보아 봄의 기운이 시작되는 절기로 일 년 동안 대길(大吉), 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농경사회의 미풍양속이 점점사라지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한국교육방송공사(사장 신용섭, 이하 EBS)가 6년간의 연구를 거쳐 스토리텔링기반 초등학교 3~4학년 '창의⋅융합 사고력 수학 UP!' 교재를 발간했다. △수와 연산-농부의 수학일기 △도형-태풍에 견고한 마을 건설 △측정-에스더 선생님의 수학 교실 △규칙성과 자료정리-요괴마을 88번가 등 4권으로 구성됐다. 정규 수학 수업에서 놓치기 쉬운 사고력과 다양한 문제해결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수학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사고의 힘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물 키우며 소수 개념 배우기, 입체 건축 모형 만들며 m, cm 개념 배우기, 수학 입체 아트북 만들기로 추측과 검증 배우기, 건축 구조물 만들며 도형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및 실험 키트들이 포함돼 있다. 수학에 대한 재미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학적 발견을 유도했다. EBS는 정규 수학 수업 보충 교재 및 방과후(돌봄) 교실 수학 특화 교재 개발을 목적으로 1~2학년군 ‘놀이수학’ 시리즈와 5~6학년군 ‘수학적 모델링’ 시리즈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