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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교원 수급 및 지역 격차 완화, 대입과의 정합성 회복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에서 ‘고교학점제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고교학점제의 쟁점과 과제,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고교학점제의 위기는 철학의 실패가 아니라 실행 구조의 미비, 행정적 무책임, 정치적 해석의 변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종합계획의 재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책 재설계를 위한 제언에서 ▲실질적 참여와 성장을 보장하는 실행구조 재설계 ▲교원 수급, 학사 시스템, 평가체계 등의 종합지원 방안 마련 ▲교사연수 강화, 최소성취수준보장지도 재구조화 등 긴급조치 ▲교사를 능동적 주체자로 전환하는 거버넌스 개혁 ▲교원배치 개선, 공동교육과정 확대, 농산어촌 지역 강화 등 지역분균형 해소 ▲성취평가제 확대, 과목 이수 기준 기반 전형, 내신·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등 대입 정합성 회복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다과목 지도 교사 수업 시수 감축, 행정업무 경감, 복수전공 지원, 수당 지급 등 교원 부담 경감대책과 함께 국가교육위원회에서 학점이수기준 여부를 논의할 때 제3의 대안을 찾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을 한 최재훈 전북 신흥고 교사는 교육 당국의 정책적 배려를 주문했다. 최 교사는 “다양한 수업 개설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 충원이나 이동 때문에 매학기 교육청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어렵다”며 “고교학점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어렵지만 확실한 방법이 대입제도 개편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친절”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과밀학급 운영과 과중한 업무로 인한 건강악화, 심리적 소진으로 순직한 인천 특수교사에 대한 교육청의 안일한 대처가 질타를 받았다. 열악한 특수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은 물론 지난해 교원 연수에 해당 사례를 인용해 2차 가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은 “인천교육청은 지난해 특수교육 기간제 교사로 210명을 배정받고도 63.3%인 133명만 배치했다”며 “고인이 생전에 학급 증설, 교사 추가 배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왜 수용하지 않았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의 기간제 배치율은 각각 100%(1327명)와 87%(229명)였다. 또 현행 특수교육법상 특수학급당 적정 정원은 유치원 4명, 초·중학교 6명, 고등학교 7명이지만 해당 특수교사는 8명을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던 기준이 있었다”며 “세세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이 격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문자가 교원 연수에 인용된 사실을 언급하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인천교육청 파견 강사가 핵심 교원 연수를 진행하면서 고인이 1주일에 수업을 29시간이나 하고 관찰일지까지 써야 하는 과중한 업부부담을 동료 교사에게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그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강사가 고인의 고통이 담긴 메시지를 고스란히 기재한 것은 물론 관찰일지는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게 정서적으로 맞느냐, 강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또 국정감사에서는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지난달 구로구의 한 중학교 학생들의 혐오 반대 중단 캠페인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교육감의 정치적 편향석을 지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혐오반대와 정치시위는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혐중 시위를 어떻게 혐오라고 판단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것이냐”고 교육감의 캠페인 참석 여부를 문제 삼았고, 같은 당 김민전 의원은 “젊은 세대가 중국 공산당 아웃이라고 시위를 하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반대를 하는 것”이라며 “청소년이 참여한 반중시위를 문제삼는 것은 (교육감의)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몰아 세웠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특정 집단을 차별하고 혐오하고 나아가 분열을 조장하는 시위는 문제”라며 “다른 곳에서도 이런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기교육청이 올해 시행하고 있는 사회진출역량개발지원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사업은 교육청이 고3 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자격증 취득비용을 3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에서 청년 교통자립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고3학생의 운전면허 취득에 중복지원되는 사업이 아니냐”고 물었다. 또 같은 당 김준혁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을 앞둔 정책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업무를 교육지원청이 맡아서 하도록 돼 있다”며 “굉장히 의미있는 사업으로 핀셋으로 학생에 대한 지원을 더 고려할 것은 없느냐”고 옹호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와 요구를 알고 있다”며 “학교에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집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경기 용인 양지초(교장 임기숙)는 21일 특허청 요청 「정규교과 연계 발명·IP교육 융합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 연구학교 최종년차 공개 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2024~2025학년도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창의 발명 교육 및 지식재산 교육(IP) 발전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 보고회는 오후 1시부터 4시 20분까지교과 연계 I.D.E.A.S 발명·IP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방안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학년별 대면 수업 공개와 최종년차 연구 성과 보고, 그리고 창의발명공감터(체육관동 3층) 등에서의 발명·IP 활동 관련 전시장 관람이 이어졌다. 양지초는 정규 교과 내에서 발명·IP 교육을 통한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연구의 주된 목적으로 삼았으며,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발명·IP 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학생 주도형으로 운영된 교과 연계 발명 프로젝트는 학년별 교과 핵심 아이디어와 연계되어 진행되었으며 ‘변화’와 ‘공존’이라는 2022 개정교육과정의 추구의 가치와 맥을 함께 하는 궁극적으로 미래 사회의 우리 꿈나무들에게 가장 필요한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도록 내실있게 운영되었다. 올해 최종보고회에서 학년별 발명 관련 공개 수업의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1학년은 ‘행복한 바다 고래 지킴이 SOS 대작전’의 주제로 바다 환경 오염 문제를 다루며,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고래 친구들을 위해 친환경적인 발명 아이디어를 창안했다. 2학년은 ‘(WE: 세종)’ 프로젝트를 통해 통합교과의 주제 중 하나인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고민을 탐구하고, 이를 오늘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창의적인 발명품을 설계, 제작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미를 체험했다. 3~4학년은 2022 개정교육과정의 학교자율시간을 정규교과연계 발명교육으로 2학기에 각각 29차시씩 운영하였다.3~4학년의 발명 관련 학교자율시간의 주제는 ‘마을과 함께 하는 발명’으로 ‘건강한 양지마을을 위한 발명처방전’ 및 ‘양지면 행복로 체인지 대작전’ 주제 아래 학생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탐방하며 불편했던 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발명 아이디어를 도출함으로써 배움과 삶을 연결했다. 5학년은 ‘발명왕 김양지와 함께 하는 환경 시민 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사회의 환경보호 시스템을 발명하는 활동을 통해 발명교육과 지속 가능한 환경 교육까지 아우르는 교과 간 통합 프로젝트로 완성하였다. 6학년은 ‘양지를 넘어, 미래를 여는 친환경 도시’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을 너머 지구촌의 환경 문제를 연결하여 분석하고, 발명품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 도시를 설계하는 경험을 가졌다. 신설된 3층 교사동 다목적실과 영재발명실에 전시된 학년별 발명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참관한 교원 및 특허청 관계자들은 양지초의 발명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성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깊이 공감하며 소감을 나누었다. 참관한 A교사는 "공개수업과 전시회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인물의 삶을 ‘나의 삶’과 연결해보는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발명품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발명품과 도시 시스템이 연결되어 하나의 도시가 완성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B교감은 "학생들이 생활 속 건강 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발명’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 속 실천이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언급하며, "발명의 과정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점이 뜻깊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허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늘봄학교에서 적용 가능한 1~2학년 발명 관련 교재개발과 관련지어 저학년 수준에서 발명을 다루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으나,생활 속 환경과 우리에게 익숙한 세종대왕을 소재로 아이들에게 발명을 몰입을 주었다는 점을큰 성과로 꼽았다. 관련 교육청 관계자들은 작년과 올해 양지초만의 발명 연구학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발명 교육을 통해‘창의적 해결자’로 성장했으며,자신들이 만든 발명품으로 마을을 건강하게 바꾸고 싶다고 말할 때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느꼈다는 소감도 전해졌다. 임기숙 교장은 최종 보고회 자리에서 '연구 성과의 일반화와 지속적인 발명 교육의 확산'을 다짐했다. “본교는 2024년부터 특허청 요청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정규 교과 속에서 학생들이 발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협력적 소통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독자적인 I.D.E.A.S 발명·IP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학교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학교에서도 쉽게 확장·적용 가능한 보편적 모델로 일반화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역의 문제를 탐색하며 학교와 마을이 연결되는 배움의 공동체를 경험하고, 아이들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울교육청이 ▲지역별․ 학교급별 행정실장 지역협의회 및 대표협의회 설치 ▲학교 교육 발전을 위한 사항 협의 추진 ▲협의회 운영경비 배정 등을 명시한 '서울시교육청 행정실장 협의회 설치·운영 규정 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 이에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성명을 내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교육 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다. 서울교총은 “학교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급, 직종과 관련된 협의회들은 모두 자율적으로 구성해 운영 중임에도 행정실장 협의회만 특별하게 훈령으로 그 근거를 만들어 법적 지위 보장 및 운영경비 예산까지 제공하는 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라며 “다른 직종 및 직급에도 유사한 요구가 이어지게 되고, 결국 각 직종·직급별 이익단체화로 협력 저해나 불필요한 갈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특정 직군에 편향된 의사결정 구조를 조성한다는 오해를 부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직종 간 불필요한 위화감과 조직 갈등 유발, 학교 내 협력적 문화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침해될 우려 또한 높다고 보고 있다. 해당 훈령을 통해 행정실의 역할을 협의·의결 구조로 끌어올리게 된다면 행정 편의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형성되거나, 그에 따라 학교장의 고유 권한과 교원의 교육활동 자율성이 위축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교총은 “행정실장 협의회가 단순한 교류나 정보 공유를 넘어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 표출과 특정 직군의 편향된 의사결정 구조를 조성할 우려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협의회의 운영경비를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으로 편성해 지원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실제 ‘지방재정법’ 제17조에 따르면 법률 규정이 없는 단체에 대한 보조금 교부는 불가하다. 감사원은 물론 행정안전부는 임의단체에 보조금 지원이 부당하다고 해석한 바 있다. ‘행정업무 공유와 교류’ 명분이라면 현재 제도화된 공식 경로인 직무 관련 회의, 교육청 주관 워크숍 등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서울교총의 관측이다. 서울교총은 “이번 시교육청의 입법예고는 조직 내 형평성과 신뢰를 훼손해 학교 운영의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교육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가중하는 입법 추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인공지능(AI) 중점학교를 2000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는 전 학교에서의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개월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AI 시대 교육정책방향을 연내 수립하려 하고 있다”며 “AI 중점학교를 2000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AI 관련 수업 시수를 일반학교보다 확대하는 AI 중점학교는 올해 730곳에서 2026년 1000곳, 2027년 1500곳, 2028년 200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연수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교과용 도서의 지위를 상실한 AI 디지털교과서의 활용에 대해서는 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초학력 보장 정책 확대와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매 학년 기초학력을 진단해서 지원 받을 학생을 선정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풍토를 올 연말까지 구축하겠다”면서 “기초학력 저하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이를 제대로 진단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은주 책임교육정책실장 전담직무대리의 보충 설명에 따르면 3단계(수업·교내·교외) 안전망 구축,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 대책인 ‘두드림학교’의 1만 곳 운영에 이어 전 학교 확대 시행으로 확대 추진한다. 최 장관은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방향과 실행 시기를 정하는 데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고교학점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등 현안에 대해서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고교학점제의 경우 교육부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현행 학점 이수 기준에 대한 완화 방안 2가지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제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국교위가 서둘러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유치원처럼 운영되는 것에는 반대하면서도,학습권 침해가 되지 않도록 규제 방안을 합리적으로 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최 장관은 “단순히 처벌 중심이 아니라 규제 점검과 행정 지도, 공교육 안에서의 영어 대안 프로그램 확대, 학부모 인식 개선 등 균형 잡힌 접근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18일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남테크노파크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영재키움 전문가 멘토링데이’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부산대(책임교수 김정섭)가 주최하고,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회장 구은복)가 주관했으며, MOU 협약을 통해 한국테크노파크의 쾌적한 교육 공간과 점심 식사 지원을 제공받아 효율적이고 품격 있는 행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개회식은김정섭 부산대 교수의 개회 선언과 함께 전체 일정 안내가 이루어졌으며, 이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멘토링이 시작됐다. 이번 행사에는 크리에이터, 수학 전문 강사 출신 공무원, 그림책 작가 등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강연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정다윤 벽방초 교사는 홀랜드 적성검사 전문가로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개별 검사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보석 동굴』의 저자 구은복 교사는 자신의 저서 100권을 직접 준비해 멘토 교사와 학생들에게 선물하며, 창의적 사고와 나눔의 의미를 함께 전하는 감동적인 특강을 펼쳤다. 이번 멘토링데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점은 학생 연수와 동시에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영재키움 멘토링 행사는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어 교사들이 대기하거나 단순 관리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달랐다.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 연구회(회장 구은복)가 미네르바에듀와 MOU를 체결해 교사 대상 ‘로봇 코딩 자격증 연수 과정’을 신설한 것이다. 참여 교사들은 5시간의 현장 연수와 3시간의 과제 수행을 통해 공식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수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연수를 넘어 ‘발상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학생을 위한 헌신’에 초점을 맞췄던 구조에서 벗어나, ‘교사도 성장하는 상생의 모델’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구은복 대표교사는 “작은 예산으로도 큰 행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하루를 헌신하는 교사들이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햄버거세트 식사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영재키움 프로젝트 사상 처음으로 ‘롤링볼 대회’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기획·제작 및 심사에 참여했으며, 모든 교사가 직접 경사판을 제작하는 등 협력의 모범을 보였다. 김영준 교사의 롤링볼 원리 설명으로 시작된 대회는 구은복 대표교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기존의 비공개 심사와 달리 학부모와 지도교사가 함께 관람하며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열린 대회’로 운영되었다. 경쟁보다는 협업과 탐구를 중시한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인식하며 과학적 사고력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박현성 멘토교사는 ‘골드버그 장치의 원리’를 설명하고,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골드버그 장치 그리기 대회’계획을 안내했다. 이 대회는 전국 1000명 참가를 목표로, 영재키움 멘토교사 소속 학교 및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서지석 진영중학생은 “모르는 친구와 한 팀이 되어 협력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협업의 가치를 배웠다”며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온유 단성중학생은 “1시간 30분 거리인데 천병기 멘토 선생님께서 직접 태워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다윤 교사는 “그동안 도움만 받다가 이번에는 멘토링 전문가로 강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학생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동준 한림초 교사는 “학생을 데리고 온 연수지만, 오히려 나 자신이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로봇 코딩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윤서 함안초 교사는 “요즘 ‘소확행’을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참석하는 이유는 나에게도 배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의 롤링볼 대회 과정을 직접 관찰하며 영재성을 발견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울경 영재키움 멘토링데이는 ‘학생만 성장하는 행사’가 아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희생이 아닌 상생으로, 헌신이 아닌 성장으로 나아가는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이제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육의 미래를 실험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은복 대표교사는 “작은 예산으로도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MOU를 통한 협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남에서 추진한 이러한 상생의 모델을 제1회 전국 봉사·나눔 공모전에 출품하였다.'돈이 없어서 행사를 못 하면, 협력을 통해 지원받아 행사를 하면 된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전국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교원 법률 지원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교총은 교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 법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20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인텔리콘연구소(공동대표 양석용)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교총 회원의 교원침해 회복을 위한 LawGPT 활용 ▲교육 관련 법령 및 규정 공유 ▲학생 및 교원 대상 법률교육 지원 ▲교권 및 법률 관련 공동연구(세미나 등) 추진 및 수탁 등이다. 이 중 인텔리콘연구소가 개발한 ‘LawGPT’ 솔루션이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상담 솔루션인 ‘LawGPT’는 300만 건 이상의 방대한 법령, 판례, 법률논문 등 법률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법적 근거와 관련 판례를 제시하는 법률 추론 기능을 갖췄다. 교총 회원은 ‘AI나눔이’(https://www.nanumi.ai/)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강주호(사진 가운데) 교총 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법률 지원 시스템은 교권을 지키는 데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텔리콘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선생님들이 더 이상 홀로 고통 받지 않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법률 지원을 받아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조직 확대는 특정단체 출신 인사들의 놀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기반해 교육정책이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추진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 맞게 합리적인 운영이 이뤄져야 합니다.” 국교위 조직 확대 방안 추진과 관련해 교육계 인사들이 내놓는 의견들이다. 지난달 제2기 국교위 사령탑에 오른 차정인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조직 확대, 인력 증원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실 이는 국교위 출범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작은 규모의 조직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녔다. 당시 한국교총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교위 위원장이 장관급이고 국회가 추천하는 상임위원 2명은 차관급이라는 점, 그리고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에 걸맞은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소관 사무를 통할하면서 교육부와 가교역할을 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무처장은 최소한 실장급으로 보하고,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위해 국의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현장성과 정책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전문직 정원의 대폭 확대를 주문했다. 이제 이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권 편향 인사가 대거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여권 내에서 교육 당국의 인사 개편 등 논의 과정 중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권 때 특정단체 출신 인사들이 교육부에 몰려들었던 ‘어쩌다 공무원’의 득세 상황이 이제 국교위로 부처만 바꿔 행해질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 경우 사회적 합의기구의 국교위 성격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교위 설치 목적이 사회 각계 여러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누구에게나 공감받을 교육정책 추진인데, 이와 정반대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까지 ‘어공’들이 다수 자리하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백년지대계’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교육과정부터 정책까지 교육 분야의 작은 하나하나마저 영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 현장이 떠안게 된다. 이에 따라 전문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직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주된 의견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국교위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의견을 녹여내야 하는 곳인데 특정 정치 이념으로 좌우되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운영”이라며 “불필요한 갈등으로 시급한 과제 해결에 차질이 빚어지기라도 하면 교육 수요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이재명 정부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단체교섭을 15일 요구했다. 총 47개 조 89개 항에 다하는 요구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교원 3대 보호체계’ 구축이다. 아동학대 등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로부터 보호, 비본질적 행정업무로부터 보호다.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담았다는 평가다. 교원이 오직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우리 교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 교원들은 심각한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고 있다. 교원이 신청한 심리상담은 매년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으며, 예비교원들도 중도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의 정상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교총은 교섭 요구안에 교원의 근무 여건을 비롯해 복지향상 및 처우, 전문성 강화 및 인사 등의 개선을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 아울렀다. 교섭 요구안을 만들면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교섭안을 공모하고, 교총 직능단체의 의견을 듣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부가 답해야 할 차례다. 교섭·협의 과정에서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출범하면서 교육 분야 국정과제 실천 과제 중 하나로 교권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취임사에서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할 것’을 내세웠다. 국정 책임자들이 내세운 말이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소방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교사는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책임진다. 그러나 순직 인정 비율을 들여다보면 현저히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단순히 직종 간 차이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사를 어떤 무게로 평가하는지, 교사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표다. 교직 특수성 반영한 기준 필요해 특히 교사의 죽음은 예기치 못한 사고보다, 장기간 누적된 심리적 고통과 정서적 상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특수성은 제도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장벽은 업무 연관성의 증명이다. 교사의 하루는 수업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교사 업무는 학생 상담, 학부모 민원, 생활지도, 끝없이 이어지는 행정업무까지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누적적·지속적인 심리적 압박으로 쌓인다. 이러한 특성이 서류 한 장으로 증명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순직 심사 절차도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불투명하다. 순직 여부를 판단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법률·행정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돼, 정작 교육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교원 전문가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사후 지원의 부재도 심각하다. 순직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 안내나 증거 확보, 법률 자문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없어, 대부분의 유족은 민간단체나 개인적 도움에 의존해야 한다.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 없다. 무엇보다 순직 심의 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반드시 교육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야 하며, 교사의 업무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의 심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교권 침해, 민원 압박, 정서적 외상과 같은 교육 현장의 위험 요인을 순직 판정의 합당한 기준으로 인정해야 한다. 절차의 투명성도 높여 유족이 과정과 결과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족 지원 체계 역시 제도화 돼야 한다. 전담 부서를 설치해 행정적·심리적 부담을 덜고, 증거 확보와 서류 작성, 법률 상담과 심의 동행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심사가 장기화될 경우 생활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임시 보상이나 긴급 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사전 예방 위한 제도도 시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다. 교사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정기 심리검사와 상담 지원, 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업무 과중을 줄이고, 갈등과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교육과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교사의 소진을 막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단지 교사의 개인적 복지를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일이다.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순간, 우리는 교육 시스템이 내는 경고음을 듣지 못하게 된다. 교사의 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구조적 실패를 드러내는 신호다.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학교와 교육은 더 이상 따뜻한 배움의 공간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교사는 가르치며 배우고, 배우며 성장한다.” 이 말은 박정연 저자의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교육공동체 벗, 2020)에 등장하는 핵심 문장 중 하나다. 단지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인이 아닌, 스스로도 배움의 길을 걷는 존재로서의 교사를 조명한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육의 최일선에서 수고하고 고민하는 수많은 교사에게 진심어린 응원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이 글은 이 책을 인용하여 개개인의 교사 역시 배움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이 책은 현직 교사로서의 성장 여정을 솔직하게 담은 교육 에세이이자 실천 보고서다. 저자는 교사로 살아온 20여 년의 시간 동안 마주한 수많은 실패와 좌절, 그 안에서 얻은 배움과 성찰을 구체적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 현장의 언어로 쓰인 이 책은, 어느 교육 이론서보다 더 생생하게 교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좋은 교사’가 되기보다 ‘진짜 교사’가 되기까지 책은 “처음부터 좋은 교사는 없었다”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저자 또한 수업에서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해 좌절하고, 수업 시간마다 감정 소진을 겪으며 무력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완벽한 수업’보다 ‘의미 있는 만남’을 꿈꾸며 교육의 본질을 다시 붙잡고 있다. 예컨대, 저자는 어느 날 한 학생의 말에 크게 충격을 받는다. “선생님은 우리가 틀릴까봐 너무 무서워 보여요.” 이 말은 그에게 ‘통제 중심의 수업’에서 ‘관계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해야 함을 일깨운 결정적 계기였다. 이후 그는 교사 중심의 설명 수업을 줄이고,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전환한다. 실수와 불완전함을 허용하는 수업 구조 안에서, 아이들도 서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우리 모든 교육자에게 묻는다. “나는 아이들이 실수할 기회를 주는가?” 그리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불완전한 존재로 머물 용기가 있는가?” 교사도 배우는 사람이라는 자각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교사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마주하는 경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는, 성소수자 문제를 수업 시간에 다뤘을 때의 일화다. 예상보다 훨씬 깊은 질문과 대화를 이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자각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후 저자는 “나는 교사로서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지만, 인간으로서는 늘 배우는 자리에서 겸손해야 했다”고 고백한다. 오늘날 교사는 전문성과 권위를 넘어, 성찰과 공감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존재다. 이 책은 교사 스스로가 “배우는 자로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려기서 바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교사의 성장은 곧 공동체의 성장 저자는 개인의 성찰이 결국 교직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사들이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성장하는 문화를 경험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실제로 서울의 한 혁신학교에서는 이 책을 교사 독서모임의 필독서로 삼아, 교사들끼리 자신의 수업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제일 못하는 교사 같다”는 고백에서 시작된 대화는, 점차 서로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며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로 발전했다. 어느새 ‘혼자만의 수업’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의 공동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교육은 혼자 싸우는 싸움이 아니다. 고립된 교사는 쉽게 번아웃(消盡)되지만, 연결된 교사는 오래간다. 이 책은 교사들에게 말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성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한다.” "교사도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울림은 실패에 대한 용기의 회복이다. 수업이 망가졌을 때, 학생이 반항할 때, 동료와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 우리는 너무 쉽게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자기 비난으로 빠진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진짜 교사가 되어간다.” 저자는 한 번도 수업이 완벽하게 끝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다음 수업을 준비하며 다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실패를 해석하는 힘’이었다고 말한다. 그 힘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학생을 향한 신뢰, 교육에 대한 믿음, 그리고 동료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는 이유를 되찾게 된다.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는 단지 한 명의 교사가 쓴 책이 아니라, 모든 교사가 겪는 고통과 기쁨, 성찰과 희망을 대변하는 목소리라 믿고 싶다. 그것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흔들리는 수많은 교사들에게 보내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이며,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교사”라는 격려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완벽해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수하고 흔들리며,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교사의 걸음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 당신만 서 있는 것이 아님을, 함께 걷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교사라면, 무언가 아끼고 언제든 읽어 힘을 얻는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교사로 살아가는 당신이 있는 그대로 위로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위로는 다시, 내일 아이들 앞에 선 당신을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올해 9월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가신 선생님의 자리를 대신해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신규 교사입니다. 정식 발령 전 임시 기간이라 학교생활이 아직 낯설고 서툰 부분이 많습니다. 처음 이 반을 맡을 때, 주변에서는 대체로 무난하고 큰 문제 없는 학급이라 말해 주셨고, 저 역시 기대감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수업 태도나 행동이 점점 무너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작고 단호하지 못한 저의 말은 수업 시간에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자주 묻히고, 밤새 준비해 간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무력감과 자책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어려 보이고 서툴러 보여서인지, 아이들이 저를 쉽게 생각하고 통제를 벗어나려는 듯한 행동도 보입니다. 차분하게 지도하려 해도 결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방식으로 상황을 통제하게 되고, 이내 아이들이 킥킥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면 조롱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너집니다. 예전에는 화를 거의 내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매일같이 분노를 느끼고, 아이들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어렵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학급은 기존 담임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 이미 어느 정도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것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내년 3월, 처음부터 제가 학급을 운영하게 되면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동시에 제가 유난히 아이들을 향한 인내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도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 달력을 보며 계약이 끝날 날만 기다리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교사로서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을지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사연자: 이현지(가명) 교사) 매일 밤 혹은 아침 선생님께서 출근하는 것이 무섭고 두렵지는 않을지, 마음에 큰 돌을 얹은 기분은 아닐는지 생각하며 보내주신 사연을 읽었습니다. 누구나 신규교사로 처음 교단에 서면 크고 작은 혼란을 경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무런 고민 없이 능숙하게 처음부터 잘하기란 어렵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한 명의 선생님과 다수의 학생이 한 공간에 있는 곳이 교실이지요. 아이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갈등이 빚어지듯 선생님도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갈등을 경험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관찰자로 바라보는 것과 당사자가 돼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교사가 되기 전 ‘나중에 나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기대하셨던 것과 막상 교사가 돼 아이들과 매 순간 부딪히면서 겪는 경험은 상이할 수 있고 그게 당연합니다. 교생실습을 다녀온 예비 교사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곤 합니다. “교생실습을 나가서 만난 학급은 마치 모델하우스나 잘 만들어진 영화의 티저와도 같습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만드는 학급은 본인이 직접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라고 말이죠. 이처럼 매해 담임이 되면 처음 만난 아이들과 학급의 규칙을 설정하고 서로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역시 올해 담임 선생님의 스타일과 규칙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고경력 분들께서는 3월이 한 해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곤 합니다. 지금 선생님의 상황을 다시 보면 주변에서 대체로 무난하고 큰 문제 없는 학급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은 사실일 수도 혹은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금 반 아이들은 기존의 담임께서 만들어 놓은 규칙과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간혹 중간에 담임 선생님이 교체되어도 교사의 요구와 기대에 순응하고 무난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만 보통은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나이, 목소리 크기 등과 관계 없이 연차가 높은 분이 반을 맡아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집단의 역동임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절대 선생님이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명확한 원칙과 일관된 자세 선생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제가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권위가 없어요’, ‘저는 단호하게 구는 것이 어려워요’, ‘제가 기가 약해서요’ 등의 고민이죠.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구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단호하다는 것의 의미를 먼저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가 단호하게 해야하는 이유는 아직 발달 중인 아이들에게 사회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는 것,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체득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종종 ‘단호하다’는 것을 내가 나쁜 사람이 된다거나 무섭게 구는 거라고 오해하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내가 소위 기가 세야만, 목소리가 커야만 애들에게 단호하게 굴 수 있다고 믿는거죠. 하지만 단호하다는 것은 아이들이 지켰으면 하는 규칙들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꼭 지켜야 하는 원칙에 대해 타협하지 않거나, 침묵으로 단호함을 표현할 수도 있고, 짧고 명확한 지시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화를 내고 지금처럼 소리를 지르는 방식을 자주 쓰게 되면 서로의 관계만 나빠질 뿐 교사의 권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다른 모습에 매번 대응하기 보다 학급에서 꼭 지켰으면 하는 원칙을 명확히 하신 뒤 그 순간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셔야 선생님과의 행동 규칙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어렵다는 것은 심리적 여유가 바닥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흔히 우리가 정서적 소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죠. 나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인데 애들한테는 화를 내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 순간에는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에게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르고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지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내가 나 답지 못하게 반응했다는 사실에 더 실망하고 스스로 자책하고 다음 순간 또 반복하게 되면서 교사로서의 효능감도 낮아지게 됩니다. 분노 보다 반복된 규칙 전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무리해서 다정하고 친절한 교사가 돼야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감정노동 혹은 정서적 소진, 번아웃이라고 부르는 증상은 내가 내면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욕구의 상태와 반대되는 감정을 억지로 유지해야 할 때 오기 쉽습니다. 이미 다른 선생님께서 유지해오던 학급을 심지어 신규교사인 상태에서 방학이 끝난 상태에서 들어가서 아이들과 관계를 안정적으로 맺고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내 맘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킥킥거리고 웃거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을 선생님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하지 마세요. 남은 기간이 몇 개월 뿐이지만 선생님께서 지금 하셔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 반 아이들과 어떤 시간을 보낼 것인지, 무엇을 꼭 지켰으면 하는지를 정리해서 그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정도를 골라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둘째, 선생님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이 분노하게 되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 장면은 나중에 새로운 학급을 만나게 되더라도 규칙을 통해 아이들이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내년에 새로운 학급을 만나면 분명 올해보다는 좋고 더 나아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관계 맺기, 학급 구조화에 대한 선생님의 그림이 명확하지 않다면 내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처음에 학교 현장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말씀하셨죠. 올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임시 담임을 맡는 동안 교사로서 실전 경험을 연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과 지켰던 규칙이 있어도 올해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다시 새롭게 규칙을 세우고 지켜나갑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맡은 아이들과도 비록 몇 개월이지만 선생님의 학급을 꾸려나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을 2-3가지 정도 정하셔서 공지하고 지켜나가세요. 이때의 규칙은 앞서 말씀드린 단호해야하는 규칙과 내 경계선을 침범하는 순간들을 참고하셔서 정하시면 좋습니다. 오랜 연차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신규 교사시절 겪었던 어려움들을 이야기하시곤 합니다. 누구나 겪어나가는 과정인거죠. 선생님이 교사로서 부적합해서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조금 어려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과정이 내년에, 그리고 그 후년에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수업 시간,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여기저기 손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친구가 답을 말하자 나머지 손은 이내 힘없이 내려간다. 정답이 나오면 대화는 멈추고 교실은 다시 교사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 풍경, 낯설지 않다. 이처럼 정답 중심의 일방적 흐름은 학생들의 생각을 멈추게 한다. 질문이 '탐구의 씨앗'이라면, 그 씨앗을 싹 틔우고 열매 맺게 하는 자양분은 바로 '학습 대화'다. 학습 대화는 질문으로 촉발된 메타인지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한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타인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더욱 명확히 인지하게 도움을 준다. 이처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을 심화시키는 것, 즉 질문을 시발점으로 삼고 학습 대화로 나아가는 수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답 확인’을 넘어 ‘의미 구성’ 교실에서의 대화는 단순히 수다나 잡담을 넘어선 ‘학습 대화’를 의미한다.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비판하며, 새로운 지식을 공동으로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 ‘학습 대화’다. 기존 수업은 '교사 질문-학생 응답-평가' 구조로 '정답 확인' 형태에 머문다. 하지만 학습 대화는 다방향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이 정답이 정해진 지식이 아닌 의미를 스스로 구성하고 내재화하도록 이끈다. 누군가는 AI를 활용해 더 많은 정보와 방대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습 대화는 AI를 활용한 개별 학습만으로는 얻기 힘든 가치다. AI는 방대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길러지는 공감,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 사람은 사람간에 만나서 느낄수 있는 감정이 있다. 설명하기 힘든 그 미묘한 감정은 배움을 촉발하기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배움은 여러 방향으로 커진다. 학습 대화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비판하게 된다. 바로 의사소통 역량이 길러지는 것이다. 단순한 정답을 넘어 삶과 연결되는 의미를 발견한다. 안전하고 구조화된 대화 환경구축 깊이 있는 학습 대화를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보장되는 환경이 필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뿐 아니라 감정 등이 동원된다. 질문과 학습 대화가 곧 자신이라는 삶을 꺼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의 수다와 달리 분석, 판단, 추론, 문제 해결을 요하는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대화 예절이라는 안전장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이 대화 안전장치를 통해 학습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배움이 깊어진다. 어떤 의견이든 존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복잡한 기법보다 단순하고 구조화된 대화 예절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한 뒤 “네 생각은 어때?”라며 상대의 의견을 묻고, 답변을 들은 후에는 “참 좋은 생각이야”와 같은 긍정적 반응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자. 이 간단한 약속은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여 비판적인 의견조차 편안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말하는 사람 역시 “참 좋은 생각이야”라고 말하며 한 호흡 고르면서 상대의 의견을 차분히 정리할 여유를 갖게 된다. 학습 대화 습관이 자리 잡으면 일상생활 수다에서도 발현되게 된다. 긍정적 의사소통역량이 강화되면 교실을 넘어 일상에서도 빛을 발하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 완성 질문과 학습 대화가 살아있는 수업은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토론으로 사고를 확장한다. 더불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토대가 된다. 문제를 정의하고, 근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은 평생 학습 능력으로 직결된다. AI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은 정보습득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타인과 소통하며 의미 있는 배움을 확장하는 힘이다. 교사가 질문과 학습 대화를 수업의 문화로 만들 때, 교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활기찬 생각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질문과 구조화된 학습 대화는 강력한 미래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이다. 양경윤 창원한들초 수석교사 '질문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저자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박병춘, 전주교대 총장)는 15일 진주교대에서 임시회의(사진)를 열어초등교사 정원 감축의 문제를 비판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 시대에 교육 발전 관점에서 교원 감축은 역행이라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협의회는 “학교 현장에서 학습 부진, 정서·행동 문제, 다문화·특수교육 등 복합적 교육 과제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교원의 정원 감축은 교육 현장의 현실과 괴리된 조치”라며 “교사 증원을 통한 교육의 질 개선이 시급한 국가 과제”라고 밝혔다. 실제 정부의 국정과제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에는 기초학력 지원과 정서·심리지원, 특수·통합교육 강화를 위한 교원 확충이 명시된 상황이다. 협의회는 ‘AI 디지털 시대 미래인재 양성’ 과제에서도 초등교사의 전문성 심화, 역할 확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AI시대의 교육일수록 사람 중심의 초등교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기적 재정 효율화에 따른 정원 감축은 미래교육의 후퇴이자 공교육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를 교육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초등교사 확보와 전문 연수체계 구축이 필수라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초등교원 양성대학이 중심이 돼 AI 교육전문교원 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예비교사 교육과 현직교사 연수를 연계하는 국가적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박병춘 회장은 “AI는 교육의 도구일 뿐 학습자에 대한 이해와 관계 형성은 결국 교사의 몫”이라며 “AI 시대일수록 교사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초등교사 정원 유지와 분야별 증원은 대한민국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교원양성대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초등교사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원 과정에서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교육·돌봄 국가책임 강화, 인공지능(AI) 시대 미래인재 양성, 학교 공동체 회복, 소외계층 지원 확대, 교육을 통한 국가균형성장 견인 등 주요 교육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최교진(사진) 교육부 장관은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최 장관은 ▲국가책임 교육·돌봄 강화 ▲AI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인재 양성 ▲모두가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학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적인 성장과 도전 지원 ▲교육의 힘으로 지역의 혁신과 성장 견인 등 5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모두가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학교’ 관련 과제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교원의 시민으로서 권리보장 추진, 모든 학생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예방-발견-상담-치료 전 단계를 아우르는 학내외 마음 건강 안전망 구축, 시민교육 강화 등을 들었다. 최 장관은 “교육활동 침해와 학생 마음 건강 문제로 흔들리는 학교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AI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전 국민 AI 교육 강화, 글로벌 우수 인재 유치, 기초학문과 인문학 교육 확대 등이 주요 과제다. ‘교육의 힘으로 지역의 혁신과 성장 견인’의 경우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주요 내용이다. 교육특구 운영, 거점국립대 중심 지방대학 경쟁력 제고, 지역-대학의 동반성장 체계 구축 및 공유·협력 강화 등이 핵심 과제로 포함됐다. 지방대학 경쟁력을 높여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외계층 지원 대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신·증설, 통합교육 여건 개선, 이주배경학생 증가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 해소 및 맞춤형 교육 내실화, 열린 직업교육 체제 구축, 청년 맞춤형 지원 활성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교육부는 ‘행복한 배움,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을 비전으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교육의 힘으로 지역과 국가의 균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학부모의 온라인 민원시스템인 ‘이어드림’이 민원폭탄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은 “‘이어드림’ 민원 시스템은 상담과 민원을 구분하지 않은 채 교사가 온라인 민원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구조”라며 “학부모가 특정 교사를 지정해 민원을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과 민원을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부모가 상담으로 포장해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교육부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어드림’은 서이초 순직 사건 이후 학교와 보호자 간의 온라인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만든 시스템이다. ▲학부모 상담 예약 ▲공지사항 안내 ▲특이 민원 이력 관리 ▲교육청 대응 요청 등의 기능이 있지만 한국교총 등에서는 교사가 직접 응대해야 하는 구조적 결함과 상담과 민원의 모호함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최 장관은 “악성 민원의 우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든지 더 시간을 늦춰서라도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고교 교육현장에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조정훈 의원(국민의힘)이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를 대학처럼 만들겠다는 것인데 별다른 준비도 없이 학생에게 졸업을 책임지게 하고 있어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과목 디자인(선택) 등에 컨설팅을 받는 등 사교육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도 “고교학점제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검정고시생이 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최 장관은 “여러 문제에 대한 개선 대책을 1차적으로 보완했지만 완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행 첫 대상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고, 2개의 교육과정 개정안을 국교위 제출한 상태다. 최종안 확정과 관련해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아무리 빨라도 12월은 돼야 나올 것”이라며 “속도를 내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국교위는 해당 안건의 심의를 위해 고교교육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대통령 공약 중 하나인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추진과 비현실적인 유아 대상 영어학원 전수조사 발표 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은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이 교실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교육부가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 중 사전 등급 시험을 시행하는 곳이 23곳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충남 ○○중 A교사에 대한 추모 공간이 충남 아산교육지원청 3층에 마련됐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 김성종 수석부회장,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 이주태 아산교총 회장 등은 14일 추모 공간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애도를 마친 후 강 회장은 “고인이 홀로 싸워야 했던 고통, 그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법과 제도의 부재가 낳은 비극”이라며 “국가는 더 이상 이 현실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권은 교육의 뿌리이고,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는 교육정책은 뿌리를 버린 나무처럼 스스로를 말려 죽이는 일”이라면서 “국가는 교사의 죽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의 심적 부담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The-K마음쉼’ 사업을 통해 교원 개별상담을 받은 건수는 2019년 5640건에서 2024년 2만3886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시·도교육활동보호센터에도 지난해 접수된 교원 상담 건수가 3만7829건에 달했다. 교사들은 학생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해도 제자라는 생각에 이를 억누르며 회피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외부에 알리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실은 더 심각하다는 것이 교총의 분석이다. 또 10일 발표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비교 조사(TALIS)’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교사의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총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도한 행정업무 부담을 해결하지 못하면 공교육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는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의 학교 밖 이관과 악성 민원 및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위협 등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실효적인 법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호 회장은 “교총은 50만 교육자의 총의를 모아 고인의 순직 인정과 선생님이 오직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도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교육공동체 전반의 위기 신호”라며 “충남 교육자 모두와 함께 순직 촉구, 교권 보호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교총 대표단은 조문 이후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김경호 도교육청 교육국장, 신세균 교육장 등을 만나 고인에 대한 조속한 순직 인정, 지역교육청 단위 교권보호센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故 A교사는 60개 교실의 노후화된 방송 장비 관리와 공석이던 정보부장 업무, 교권 침해 이력이 있는 학급의 임시 담임까지 맡으며 학교 내에서 하루 1만 보 이상을 걷는 등 업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불면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최근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 발표를 통해 한 학기 동안 드러난 제도의 문제를 일부나마 인정하고, 보완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혼란을 체감해온 교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교원 3단체가 공통으로 지적하듯, 이번 대책은 현장의 폐지 요구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제도의 근간인 학점 이수 기준, 교원 충원, 평가방식 전환 등 핵심 과제가 여전히 손대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우선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보장(최성보) 지도 문제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의 의결사항이라는 이유로 가시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심각하다. 특히 공통과목에 한해 최성보를 유지하겠다는 방안을 국교위에 제안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교육부가 현실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학업결손이 심한 학생에게 일률적인 성취 기준을 적용하고, 형식적인 보충지도를 반복하는 것은 교육적 의미를 잃은 행정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누적돼 왔는지를 교육부가 모를 리 없다. 교육부는 자문위원회에서 제안된 ‘출석률 중심의 학점 이수 기준 개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핵심 과제 비켜간 부족한 방안 현장 교원 경고 외면해선 안돼 둘째, 고교학점제의 존립 여부를 결정짓는 본질적 과제인 교원 충원에 대한 대책이 여전히 모호하다. 선택과목 확대에 따라 교사의 수업시수와 행정 부담은 폭증했지만, 정규 교원 확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대학 시간강사 투입은 임시방편조차 될 수 없다. 고교생의 발달 단계와 진로지도를 고려하면 정규교사 중심의 체계로 개선되는 것이 마땅하다. 교원 증원이 없으면 결국 책임교육 없는 제도 운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셋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량 축소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으나, 발표 시점이 지나치게 늦었다. 교원단체가 학생부 기록 축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교육부 자문위원회에서도 해당 논의가 진행된 시점은 7월 말에서 8월 초였다. 그때 발표했더라면 1학기 기재를 이미 마친 지금처럼 혼란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제도 개선의 방향은 옳았으나, 늦은 결정이 현장을 더 지치게 했다. 향후 선택과목의 기재량 조정 등 남은 과제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실질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 넷째, 진로선택·융합선택 과목의 평가방식은 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한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취지지만, 현실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으로 쏠리는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개선 대책에 이 사안이 ‘논의 과제’로조차 명시되지 않은 것은 교육부의 안이함을 보여준다. 이 문제 또한 내신평가와 대입이 직결되었다는 이유로 국교위의 의결을 거치지 않을 수 없기에, 그 논의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책임을 미루지 말고, 국교위에 안건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선택권이 불이익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그대로 둔다면,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학점제의 이상은 허상에 불과하다. 교육부의 개선안은 이제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일부 확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사는 단순히 제도의 시행자가 아니라 교육의 주체다. 교사들의 경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절규다. 학점 이수 기준의 재설정, 교원 충원, 평가방식 전환이라는 본질적 과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교육부와 국교위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는 없다. 학교가 버틸 수 있는 현실적 제도를 만드는 일에 즉각 나서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1급 정교사 연수를 듣는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다. 다양한 강사와 함께하는 연수 자체도 값졌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게 해준 순간은 연수가 끝난 뒤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한 뒤풀이 자리였다. 비슷한 고민에 놓인 MZ세대 MZ세대만의 고민, 현실적이고 누구한테는 말하기 부끄러운 고민 등 함께한 선생님들은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구나”라는 깨달음과 위로를 받았다. 그때 위로를 조금 더 많은 동료가 받길 바라며 반년 동안의 준비 끝에 ‘2030 고민 이모저모’ 행사를 실현할 수 있었다. 답을 찾는 것보다, 서로의 이야기와 힘듦을 공유하면 안도감을 얻는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그랬다. 젊은 교사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 교직에 대한 열정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변해가는 교직에서 지쳐 번아웃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수업은 즐겁지만, 생활지도가 과중하게 다가오고, 퇴근 후에도 교사라는 무게를 내려놓기 어렵다는 고민이 이어졌다. 결국 교사로서의 삶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해 지쳐가는 모습이 드러났다. 교사의 행복이 곧 아이들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자기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또 다른 큰 축은 이동과 정착의 문제였다. 강원도는 인사 발령으로 낯선 지역에 홀로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젊은 교사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일부터 외로움까지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다. 발령은 개인에게 삶의 전환점이다. 그렇기에 발령을 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역 적응을 돕는 생활 정보 제공이나 비슷한 사정의 선후배 교사 멘토링 제도를 통해 정착을 지원한다면 어떨까? 가장 많은 공통 고민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였다. 교직이라는 길에서 주변 선생님들은 성장해 가는 듯하지만 나만 머무르고 있는 듯한 느낌과 불안감이 가장 무거운 고민이었다. 연구 활동, 대학원 진학, 연수 기회 등 교사로서 성장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갈증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은 벽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교직 경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고,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때다. 어려움 터놓으며 위로받아 관계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저경력 교사에게 가장 큰 힘은 결국 동료 교사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고민을 선배 교사에게 쉽게 털어놓기 어렵다. 또래 교사들과의 모임 속에서는 서로의 고충을 거리낌 없이 나누며 같은 고민을 생각한다는 연대감을 얻을 수 있었다. 교사들이 고립되지 않고 연대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현장은 훨씬 더 따뜻해질 것이다. 교사들이 자기 삶을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어야만, 교육 역시 힘 있게 이어질 수 있다. 교사가 교직 안에서 오래도록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일 것이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만 178명의 교감이 교장 승진을 포기하고 명예퇴직을 선택했다는 통계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27명, 2022년 44명, 2023년 42명, 2024년 41명 등으로 몇 년 새 명퇴 규모가 커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만 전국 교감 2581명이 정년 전에 퇴직했다. 권한과 처우 턱없이 부족 이는 우리 교육 현장의 깊은 문제를 드러낸다. 교장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둔 이들이 중도 하차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교감에게 과중하게 몰린 행정업무, 각종 위원회 참여, 학교폭력·민원 처리 등 ‘잡무’에 가까운 일들이 쌓이면서 결국 탈진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교육청이 배포한 ‘교감 업무추진 길라잡이’에 따르면, 교감은 15개 분야의 업무를 책임져야 하며, 인사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0여 개 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상은 월 10만 원 남짓한 수당에 불과하다. 막중한 책임과 부담에 비해 권한과 처우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과거 교감은 ‘실세’로 불리며 교사들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도전하던 자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교사들은 부장 보직조차 꺼리고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교감 자리는 더 이상 명예나 성취의 상징이 아닌 ‘민원 샌드위치’가 되는 고달픈 자리로 여겨진다. 교사·학생·학부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심지어 지역 주민의 사소한 민원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교감은 교육 리더가 아니라 행정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인내심이나 사명감으로 해결될 수 없다. 교감 업무 구조 자체의 전면적 재설계가 필요하다. 재설계를 위한 방안을 살펴보면 우선 교감에게 집중된 행정과 민원 업무를 분산할 수 있도록 전담 행정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둘째, 교감 수당을 현실화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직책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 셋째, 교육청과 지자체가 직접 민원 대응 창구를 운영해, 학교 관리자가 본연의 교육적 리더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나아가 승진제도 역시 단순한 연공 서열 중심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기준으로 교감이 교육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업무 구조 재설계 나서야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시작된다. 교감이 지쳐 무너지는 구조 속에서 교사의 사기와 학생의 학습권이 온전히 보장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교감이 다시 존중받는 자리로 자리매김할 때, 학교는 건강한 교육공동체로 설 수 있다.이제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에 기초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그것이 교감들의 명예퇴직 행렬을 멈추고, 우리 교육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