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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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채소를 먹어야 해? (세노오 신야 지음, 길벗스쿨 펴냄, 64쪽, 1만3,000원) 어린 시절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 만들기는 매우 중요하지만, 가르치기 쉽지 않다. 책 속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우리 몸과 영양소의 관계, 소화과정, 각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영양소 정보 등을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음식과 영양소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골고루 먹는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잡아라 초6 골든타임 1: 예비중학 물리 (정창훈 지음, 책이라는신화 펴냄, 232쪽, 정가 1만6,000원) 중학교에서 배우는 물리교과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6부터 중3까지 교과서에 나오는 물리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냈다. 그리스신화, 슈퍼맨, 삼국유사 등 이야기 안에서 발견되는 물리현상을 읽다 보면 개념과 원리를 잡을 수 있다.
밤의 모스 부호 (김민지 지음, 별을품다 펴냄, 200쪽, 1만2,000원)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고교 2학년생이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보내는 ‘모스 부호’다. 청소년기 누구나 겪었고 고민했음직한 순간순간의 고백이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공감하게 만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내 백일장에서 시 두 편으로 금상을 받은 저자는 ‘1인 1책 만들기’ 수업을 계기로 청소년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의 별1호로 선정됐다.
한산 (민병덕 지음, 나의나무 펴냄, 192쪽, 1만2,700원) 골목대장에서 나라를 구한 성웅이 되기까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모든 것을 담았다. 역사선생인 저자는 극적으로 연출되는 위대한 장군보다 지극히 ‘인간적인’ 이순신에 초점을 맞췄다. 백성의 어려움에 마음 아파하고, 부하의 무거운 짐을 나눠지며, 부모와 자식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리는 보통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 2 (최나야·정수정 지음, 로그인 펴냄, 392쪽, 1만9,800원) EBS ‘당신의 문해력’, ‘문해력 유치원’에 출연한 최나야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와 정수정 경기 대야초 사서교사가 문해력 독서법 2단계를 공개했다. 1단계가 미취학아동부터 초등 1~2학년생에게 적합하게 구성됐다면, 2단계는 중학년생 대상 교과 배경지식과 논술 기초를 쌓는 활동으로 꾸려졌다.
세계시민을 위한 없는 나라 지리 이야기 (서태동·한준호·배동하 외 4명 지음, 롤러코스터 펴냄, 324쪽, 1만6,800원) 눈이 없는 나라 싱가포르, 공항이 없는 나라 모나코 등 ‘없음’에 주목한 교양서가 나왔다. 지리교과 교사인 저자들은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주목해온 각 나라의 ‘주인공’에서 벗어나, 각자 소홀했던 ‘없는’ 부분을 채워가며, 더 넓은 세상을 담는 지도를 만들었다.
[교사] 그림책 종이놀이 (황진아·최정아·구은복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224쪽, 1만7,000원) 그림책 독후활동으로 종이놀이를 한 이색 수업사례가 담겼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들이 읽기와 쓰기 위주의 독서활동에서 벗어나 손쉬운 종이놀이로 책 읽기의 즐거움과 문해력을 동시에 높이고자 장기간 연구하고 적용한 노하우를 들려준다. 누구나 교실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걸핏하면 제기하는 학부모 민원 탓에 교사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나 하는가. 어쩌다 학교가 ‘민원 공화국’이 됐는지 모르겠다.” 이범희 서울양정고등학교 교장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금만 불만이 생겨도 득달같이 교육청으로, 학교로 민원을 들이민다”며 “교사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학교의 권위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근 열기를 더해가는 시·도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직선제를 하다 보니 인기 영합주의로 흐르고 초·중·고 교원들의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 교수들의 잔치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감을 선거로 뽑는다는 것은 우리 현실에 적절치 않다”며 “교육감을 임명제로 전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되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지난해 3월 서울대 교수를 정년퇴직하고 모교인 양정고 교장에 취임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퍼듀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로봇학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로봇공학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 양정고는 1905년 5월 개교한 대한제국 최초의 민족사학. 지금은 서울 시내 손꼽이는 자율형사립고로 자리매김한 명문 고교다. 현재 서울 시내 자사고교장협의회 고문으로도 활동하는 이 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수월성 교육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온갖 규제에 묶인 자사고들이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일반고로 투항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조희연 교육감이야 속으로 흐뭇했겠지만 수월성 말살 교육은 정부가 할 짓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다음은 이 교장과 일문일답. 윤석열 당선인 등장으로 교육정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어떻게 전망하나. “딱 두 마디가 귀에 들어왔다. 먼저 정책 입안 시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듣고 전문가 의견도 소중하게 듣겠다고 하더라. 사실 문재인 정부에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임명되는 것을 보고 쇼크를 받았다. 당시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교수들이 그랬다. 우리가 이럴진대 교육부 공무원들은 얼마나 좌절했겠나. 각 분야 전문가를 중시하겠다는 윤 당선인 말에 기대가 크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선출직을 차지하는 것이야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교육부장관만큼은 전문가를 등용했으면 좋겠다. 정치하는 사람치고 전문가는 없다.” 자사고 교장으로서 감회가 남달랐을것 같은데. “‘교육은 다양성과 수월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공약에 박수를 쳤다. 이제 교육이 제대로 되겠구나 싶었다. 자사고와 외고, 과학고는 수월성 교육기관이다. 소위 특목고라고 불리는데 여기는 억압할 게 아니라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특별 지원책을 강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 그래야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수월성 교육이 가능하다.” 윤석열 정부에서 자사고는 부활될 것으로 보나. “자사고 일괄 폐지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이 제기돼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2025년 모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토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사문화될 것으로 본다.” 문재인 정부는 왜 자사고 폐지에 골몰했을까. “사회주의적 포퓰리즘 때문이다. 자사고 폐지를 놓고 여론조사를 하면 20명 중 19명은 찬성한다. 그러니 교육감이건 국회의원이건 표에 이득이 되니까 자사고 폐지에 열을 올린다. 모두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일방적인 보편성 교육만 강조했다. 심지어 직업교육에서도 수월성 교육을 없애 버렸다. 예전의 명문 직업계고교들이 지금은 모두 몰락하거나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상고나 공고생들이 서울대 등 유명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거의 봉쇄됐다. ‘반수월성 교육’ 정책은 직업교육의 전문성까지 후퇴시켰다.” 지난해 일부 자사고들이 일반고 전환을 선언했다.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재정난이 제일 크다. 예컨대 우리 학교는 신입생 정원이 420명이다. 이중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를 20% 뽑아야 한다. 그런데 그 인원을 채울 수 없다. 결원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온다. 이로 인해 한 해 등록금 손실액만 십 수억 원에 이른다. 웬만한 자사고는 재정난을 견딜 수 없다. 몇몇 자사고들이 백기투항한 데는 이런 요인이 크다. 아마 조희연 교육감은 속으로 흐뭇했을 것이다. 참으로 집요하고, 교묘한 자사고 죽이기 정책이다. 그런데 이러면 교육도 망하고 나라도 망한다.” 서울대 교수에서 자사고 교장으로 변신했다. 1년 정도 해보니 어떤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자사고들이 신입생을 뽑는데 9천 명 정도가 지원했다. 이중 6천여 명을 뽑는데 모두 컴퓨터 추첨으로 선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월성 교육하겠다는 학교에서 학생을 뺑뺑이로 뽑는다는 게 말이 되나. 이건 국가가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고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입전형에서 꼭 필요한 게 학생부인데 여기에 경시대회 입상실적이나 영재교육 프로그램 이수실적을 쓰지 못한다. 학생부조차도 ‘하향평준화’시킨 것이다. 게다가 수능도 쉬워졌다. 약간의 변별력이 있기는 하지만 대학입시도 뽑기로 전락한 느낌이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단언컨대 답은 노(NO)이다.” 자사고 정체성이 많이 퇴색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름은 자율형사립고인데 ‘자율’이 없다. 뭐가 자율인지 모르겠다. 학생선발권도 없고 교사들의 처우를 달리할 수도 없다. 부장수당도 일반고와 같은 월 7만 원, 담임수당은 월 13만 원으로 꽁꽁 묶여 있다. 등록금도 마음대로 못 올린다. 공립학교와 다를 바 없는 자사고라면 차라리 일반고로 돌아가는 게 낫다는 선생님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자사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자사고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교수생활을 했다. 양국의 교육을 본 소감은. “미국이 세계 1등 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은 교육의 힘이다. 우리로 치면 초·중·고교에 해당하는 K12부터 대학교육까지 치밀하고 치열하게 교육한다. K12에서는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그 학생의 특성을 정확하게 기록해 이를 토대로 잘하는 아이들은 월반을 허용하는 등 수월성 교육을 제대로 한다. 대학에 진학할 때도 집대성된 추천서를 입학사정관들이 면밀히 검토해서 판단한다. 또 미국의 대학들은 교육에 열정을 쏟는다. 학생들은 잠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무섭게 공부한다. 반면 우리 대학들은 연구에만 집중한다. 교수들도 교육은 등한시한다. 교육 없는 대학교육은 사상누각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교육감을 선거로 뽑는다는 건 적절치 않다. 인기 영합주의로 갈 게 뻔하다. 교육감은 임명제가 바람직하다. 교육부장관이 임명하되 철저하게 자치권을 보장,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징계하면 된다. 그래야 유·초·중등분야 전문성과 행정력을 갖춘 초·중·고 교장선생님이나 혁신적인 분들이 교육감이 될 수 있다. 교육감 선거가 왜 교수들의 잔치가 돼야 하는가.” 교육부 폐지도 여론의 관심사다. 어떻게 생각하나.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중앙정부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부처를 폐지하는 것은 반대다. 다만 교육부의 역할과 기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너무 많이 간섭하고 통제했다. 고등학교 이하 업무는 교육청으로 완전히 이관하고 대학에도 자율권을 충분히 줘야 한다. 미국의 경우 교육부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는 딱 세 가지다.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어떻게 하면 잘해줄까, 학생복지를 어떻게 잘할까, 그리고 직업교육에서 수월성 교육을 어떻게 잘할까 등이다. 우리 교육부도 이런 역할에 역점을 둬야 한다.”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통합에 대한 생각은. “과학기술과 교육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교육은 상대방이 있는 것이고 과학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 둘을 묶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MB 때 교육과학기술부를 만들어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인수위가 검토하는 모양인데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학교장으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요즘 학교는 민원공화국이다. 걸핏하면 교육청에 전화해서 항의하고 민원을 제기한다. 이를 처리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미국의 경우 학부모가 학교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법이 없다. 불만이나 시정요구가 있으면 먼저 학교 PTA에 이를 제출하고 거기서 학부모 위원들이 사전에 검토한다. 그리고 민원이 타당하다고 판단될 때 학교나 교육당국에 이를 전달한다. 개인적 이익을 위한 민원 등 부적절한 것은 모두 이곳에서 사전에 걸러낸다. 우리는 학교건 교육청이건 일단 항의부터 하고 본다.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 얼마 전 한 학부모가 학교업무에 도움을 줬다고 생색을 내면서 이런저런 요구를 해왔다. 그래서 “교육자하고 딜(거래)하려 들지 마라”고 단칼에 거절했다. “우리 학교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학교로 전학 가라”고 강하게 말했다. 비록 힘없는 교장이지만 학부모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야단친다. 언제부터 선생님은 ‘선생’으로 학부모는 ‘학부형님’이 됐는지 모르겠다.”
개교 95년을 맞은 유서 깊은 초등학교가 있다. 사교육 일번지인 서울 강남에 있으면서도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재능을 펼치는 ‘명품 학교’로 꼽힌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서울언주초등학교(교장 김호산)는 2019 방과후학교(돌봄교실) 활성화 우수학교 교육장 표창, 2021 학교체육활동 우수활동 교육감 표창 등 화려한 수상실적이 증명하는 명문이다. 맘카페나 교육관련 블로그에서는 ‘학부모가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로 평가된다.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어떤 교육을 하길래, 그런 평가를 받고 있을까? 언주교육가족의 뜻을 교육으로 실현해내다 2019년 3월 부임한 김호산 교장이 매년 학부모연수에서 강조하는 것은 언주교육가족의 자율과 책임이다. 그만큼 언주초의 교육활동은 학생·학부모·교직원의 요구가 적극 반영되어 이루어진다.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가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는 수준 높고 다양한 방과후교실이다. 초등학교에 승마장이 있다고 하면 놀랄 만도 하지만, 언주초 학생들은 말이 거니는 교정이 익숙하다. 언주초의 방과후교실은 승마·골프·마술 같이 가정에서 사교육으로 배우기는 어렵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꾸려져 있다. 현재 대면수업으로 61개 부서가 운영되어 1,897명(중복)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185개 부서까지 운영했을 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같이 특별한 날에는 학교 연못이 있는 무궁화동산에서 언주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다. 평일과 토요일에는 피구·축구·야구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클럽에도 참여한다. 정규수업시간에는 학년군별 1인 1악기 교육프로그램으로 국악타악기(1~2학년), 칼림바(3~4학년), 우쿨렐레(5~6학년)를 배운다. 정규수업시간부터 방과후까지 학생들이 좋아하고 기대하는 활동이 학교 안에서 가능하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언주초는 다채로운 방과후교실과 문화·예술·체육활동 때문에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로 유명하다.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돌봄역할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4~6학년 연계형 돌봄과 1~6학년 아침돌봄교실을 포함하여 돌봄교실은 총 9개 학급이 운영되어 200여 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학습 측면에서도 정규수업시간 외에 점프업·키다리샘·디딤돌반 수업 등 학생들의 기초학력신장 프로그램이 매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교육을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학교 언주초는 거의 백 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학교이지만, 학교 외관은 크고 세련됐다. 내적으로는 생태전환교육·AI 교육 등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교내 곳곳에 공기정화식물이 많고 학생들은 원예치료사 강사와 공기정화식물화분 만들기 체험을 한다. 옥상텃밭을 조성하였고, 도시농부·그린커튼 환경구성 등 학교의 생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가까운 거리걷기, 전등끄기, 교내 식물이름 알고 가꾸기’ 캠페인을 하고,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학부모연수를 진행한다. 2021년 가을에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자연을 느끼는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한 행사로 ‘서울언주초등학교 푸른하늘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해 많은 학생이 아름다운 하늘 사진을 공유하고 감상했다. 언주초는 시설 환경 측면에서도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2020년에는 도서관과 놀이터를 리모델링하고, 옥상놀이터를 구축하여 학생들의 놀이공간을 확장하였다. 2021년에는 시청각실·방송실·과학실(뉴튼실)을 새단장하였고, 실과실을 리모델링하여 구글크롬북 등을 활용해 수업할 수 있는 AI 교실로 만들었다. 2022년에는 지하 공간을 활용한 스마트 체육교실, 무궁화동산 옆 꿈담 놀이터 구축, 스마트 과학실(장영실반), 운동장 노후 인조잔디 교체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언주초의 변신은 아직 진행 중이다. 자율과 책임이 이끄는 양질의 교육과 유능한 교사 현재 언주초의 재학생은 1,570여 명이고 교직원의 수도 100명이 넘는다. 이 많은 사람의 요구와 소망을 반영하기에 쉽지 않을 텐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언주교육가족이 스스로 좋은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교육청이나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공모하고 지원해주어도 학교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그 지원이 학생에게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언주초는 1~6학년 전학급이 학년별 특색을 반영한 공모사업에 지원하여 1~2학년은 안정과 성장맞춤형 교육과정을 위해 꿈과 재미를 주는 ‘꿈잼교실’을, 3~6학년은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진행한 ‘미래교육체제 탐색을 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학교 밖 다양한 활동을 소개·연결시켜주는 교사’를 원한다고 한다. 언주초의 교사들은 학교 밖 지원사업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정보력과 실행력이 매우 좋다. 덕분에 학생들은 학교로 찾아오는 수련회, 찾아오는 문화다양성 수업 등 다채롭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또 교사 간 수업연구가 매우 자발적이고 협력적으로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학년협의회가 활성화되어 있어 교육과정재구성과 교재개발 연구가 활발하여 교직원의 직무만족도가 높다. 올해는 예비교사실습협력학교로 선정되어 예비교사 양성에도 일조할 예정이다. 공립학교 교사의 인력배치는 순환근무제로 운영된다. 그럼에도 언주초 교사에 대한 평가와 학생·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학교분위기와 학부모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과 책임이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학교장의 특별한 리더십 전교직원의 자발적인 노력, 언주가족 중심의 교육이 가능하게 된 바탕에는 특별한 학교장의 마인드가 있다. 김호산 교장은 평소에도 “비교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 말라”는 말을 교직원들에게 자주 한다. 담당자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배려해주는 그 말에서 교직원들은 오히려 힘을 얻는다.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한 번쯤 있을 수 있는 실수를 나무라기보다는 유머와 인자한 태도로 너그럽게 넘기는 것도 김 교장의 리더십이다. 김 교장은 특히 매년 1학년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그림책 읽어주기 수업을 진행하고, 6학년의 진로수업도 직접 나서서 한다. 교장 혼자 넓은 교장실을 차지하고 군림하는 모습은 언주초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1학년 학생들은 김 교장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보고 들으며 마음을 가꾼다. 방송조회시간에는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직접 준비해 읽어주며 훈화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준다. 6학년 수업에서는 ‘삶은 달걀’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을 삶은 달걀 껍데기에 쓴 후 깨뜨린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잘못된 모습을 깨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이런 수업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에 정성을 다하는 교장의 모습에서 교사들도 감명을 받는다. 또한 학부모를 대신해 교통봉사를 하거나, 담당자가 바쁘거나 사정상 자리가 비웠을 때 학교보안관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자발적인 변화를 거듭하는 학교, 교육공동체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민주적이면서도 포용적인 학교문화의 롤모델이라면 단연, 서울언주초등학교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닥치고, 대학 진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육의 본연과는 괴리되어 있다. 모든 국민이 대학 진학만을 외치는 현 상황은 전인교육이나 국민직업교육 등 교육의 본령 차원에서 보면 비이성적이며, 비합리적이다. 사실 모두가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만 졸업하면 원하는 일자리가 주어지는 것도,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더 늦기 전에 우리 기성세대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적성에 따라 직업교육을 받고, 소질과 능력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결혼·출산·육아 등 평범한 생활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를테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소시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살리는 직업교육’에 대한 정책적 준비와 노력이 지금 필요하다. 첫째, 정부기관의 협의체인 가칭 ‘국가 미래직업교육위원회’를 구성, 대한민국의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 이 위원회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으로 여야 통합의 균형적 구성(산업체 인사+중·고등직업교육기관 인사+정부기관 인사+ 입법기관 인사 등으로 구성)을 통해 반드시 미래 지향적인 협력문화가 발현되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중등직업교육과 고등직업교육의 적정 비중(비율)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대학 입학률은 최고!, 대학 졸업 후 취업률은 최저!’인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오직 ‘닥치고 대학 입학’만을 외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 재수·3수·4수를 하느라 창의적인 열정과 불도저와 같은 에너지가 넘쳐나는 청년의 시기를 안타깝게 보내고 있다. 때문에 교육열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지만 첫 직장에 이르는 나이는 제일 늦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두 번째 제안으로는 ‘국민 직업교육과 관련한 정부 부처 차관은 반드시 직업교육과 관련된 우수한 인재(산업체 경력인사 및 중·고등직업교육 경력인사 등)로 임명’하여 국민 일자리 창출과 국민 직업교육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산·학·관의 협력시스템이 구현되는 인력양성 직업교육을 구축, 바람직한 미래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의 국민 일자리 창출과 국민 직업교육에 대한 확고하고 지속적인 추진 의지를 표명하여야 한다. 세 번째 제안은 지난 70여 년 동안 개정 논의는 있었으나 여러 가지 요인과 복잡한 사안에 얽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학제개편을 통한 직업교육 정책 구현’이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춤형 인재, 즉 창의·융합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과연 우리나라의 학제가 적절한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산업사회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는 산·학·관 협의체 구성과 산업체의 인력양성 요구를 담아내고, 미래를 준비하는 직업교육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여 년 동안 개편되지 않고 있는 현행 학제에서는 국민 직업교육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를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학제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2년+2년: 진로탐색 및 진로체험, 진로선택 등), 고등학교 3년(직업교육 분야는 3년부터 다양한 학제 도입: 3년·4년·5년·6년 등 산업 분야별 기능과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 고등단계의 직업교육과 과감한 융합학제 도입. 연속된 하나의 교육과정이 필요함), 그리고 대학 4년으로 되어있는 ‘5→4→3(3~6)→4학제’를 제안한다.(표 1 참조) 예를 들어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중등단계 직업교육 3년)+광운대학교(고등단계 직업교육 2년~3년)를 융합시킨 광운인공지능사관학교(5년~6년제 직업교육 사관학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하여 기능을 겸비한 기술인력의 양성과 산학협력에 의한 맞춤형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네 번째 제안은 ‘강력한 대학·대학교 정원 구조조정’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벚꽃 개화 시기의 순서와 함께 대학이 문을 닫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데 따른 대학 구조조정이다. 반드시 선제적이며 개혁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피라미드 구조 속에서 대학 졸업자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선거 때만 되면 반값등록금·취업장려금·청년실업수당 등을 지원하며, 닥치고 대학 진학을 장려하는 모순과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는 충분한가? 또한 모두가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 데이터가 피드백 되어 대학·대학교의 구조조정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로 ‘중소기업·강소기업·스타트기업 육성 등 정책적 지원 및 근로환경 개선’을 제안한다. 대한민국 국민 중 직장인의 60~80%는 중소기업·강소기업·스타트기업·자영업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소질과 역량에 알맞은 직업을 구축하고 그 직장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중소기업·강소기업·스타트업·자영업에서도 이직하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풍토(정책시스템 개발)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여섯 번째 제안은 ‘국가 미래를 위한 병역제도 개선 및 복무기간 조정’이다. 먼저 부사관 비율을 확대하면 일반 사병들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직업계 고등학교의 군 특성화학과(부사관 연계 근무) 제도를 확대하고, 직업계 고등학교와 부사관 교육 업무협약을 강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졸업 후 바로 입대하여 6개월 간 일반 사병으로 복무한 후 단기 부사관(2년 근무 후 전역), 중장기 부사관(3년~5년 복무한 후 전역), 직업군인 부사관(장기 복무)으로 복무를 선택하는 방안이다. 예컨대 3년 이상 부사관으로 복무한 후 전역하면, 군무원 시험에 가산점을 부여하여 군무원으로의 취업도 가능하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앞으로는 인구(신생아 출산율)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하므로 장기적 대안으로 모병제에 대한 검토와 준비도 필요하다. 따라서 중소기업 등에 취업한 인력의 산업기능 요원제도 인원을 더 확대하여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해 주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일곱 번째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에서 경력사원 채용 시 인력양성 비용의 3~5배까지의 이적료를 지급하는 법제화 구축’을 제안한다. 대기업·중견기업 등 기업에서 경력사원 채용 시 이전 직장에 인재양성의 비용 지급을 의무화하고,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여덟 번째 제안은 ‘초·중·고 교원 처우개선, 10년 주기 교원 안식년제 도입 법제화’이다. 2022 교육과정의 혁신방안을 성공하려면 교원역량강화를 위한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단위학교에서 교육이 성과를 나타내고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교원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 교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 역량 강화를 위한 큰 노력과 제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원에게 임용 시점부터 매 10년이 지난 후, 1년의 안식년제를 도입하여 교원자격 갱신 연수, 시대에 맞춘 수업방법 혁신, 세대 간 소통교육 등의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데 교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교원의 안식년제는 지금 바로 필요하다. 임용 후 1급 정교사 연수 외에는, 교사역량을 강화할 방법이 제도상으로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인센티브제가 도입되어 교원역량개발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교원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끝으로 심각한 ‘중등직업교육의 대규모 미달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현재 중등직업교육의 비중(비율)이 대규모 미달사태 등으로 16%까지 떨어지고 있으며, 이대로 내버려 두게 되면 신생아 출생 감소에 비례, 지속적인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중견기업·강소기업 등의 인력난을 더욱 가속시킬 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발전과 세계 경제전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적정규모의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제안한 대학과 대학교의 구조조정, 국민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학제개편, 중소기업 등의 근로환경 개선 등을 통한 중등단계의 직업교육 비중을 40~5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늘려 바람직한 국민직업교육시스템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교육감 선거, 교육이 망가지는 이유. 필자가 지난해 집필을 완료한 책 제목이다. 지역의 교육을 잘하게 하려고 그 수장인 교육감을 뽑는 것인데 교육을 망가지게 한다?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 필자는 왜 이런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을 펴냈을까? 으름장도 아니고,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교육감 선거와 교육감 실태를 사실과 경험에 기초해서 가감 없이 기술하다 보니 책의 제목이 그렇게 된 것뿐이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아직도 의아해할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의 전개와 독자들과의 대화를 시도한다는 차원에서 독자들께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한번 스스로 답해 보시면 좋겠다. 1. 전국 17명의 교육감을 선출하는데 예산이 얼마나 들까? 그리고 그 예산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2. 올해 교육감 선거를 하는데 그 날짜는 언제인가? 3. 전국동시지방선거일 투표소에서는 총 몇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도장을 찍어야 할까? 4. 교육감 후보자에게도 후보자 기호 번호가 있는가? 5. 교육감은 정당과 관련이 있는가? 6. 교육감 선거에서 왜 단일화가 빅이슈인가? 7. 결론적으로 교육감이 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적어도 위 일곱 가지 질문에 5개 이상 올바르게 답할 수 있어야 민주시민의 자격을 갖췄다 할 수 있고, 훌륭한 교육감을 뽑으려 하는 유권자라 평가할 수 있겠다. 이제 위 질문들에 모범답안을 점검해 보자. 1. 전국 교육감 선거 예산 _ 2,0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예산은 각 시·도교육청의 재원이기도 하다. 교육감이 소속되는 교육청은 선관위가 요구하는 선거비용을 전출하게 되는데, 17개 교육청이 부담하는 선거비용을 모두 합하면 약 2천억 원이 된다. 이 예산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써야 할 돈인데 교육감 선거가 있는 해는 교육과 아이들에게 사용하지 못하고 선거비용으로 쓰게 된다. 2. 올해 교육감 선거일 _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교육감 선거일이다. 그래서 2022년은 6월 1일이 된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교육감 선거는 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얹혀서 시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3. 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받아야 할 투표용지 _ 대체로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총 7장의 투표용지를 준다. 7장 중 한 장이 교육감 투표용지이다. 재·보궐선거까지 치러지는 지역의 경우는 투표용지가 8장 이상이 된다. 4. 교육감 선거의 후보 기호 _ 다른 정치 선거와는 다르게 교육감 선거는 2014년 선거 때부터 후보자 기호 번호를 없앴다. 그래서 올해 교육감 투표용지에도 기호 번호는 없고, 이름만 적혀 있다. 5. 교육감의 정당 참여 _ 정당이 관여할 수 없는 게 교육감 선거다. 그래서 7장 중 6장의 투표용지는 정당을 대변하는 형태지만, 한 장의 교육감 투표용지만 정당과 관련이 없고 관련이 있어서도 안 된다. 6. 교육감 선거의 단일화 이슈 _ 교육감에 당선되는 데 압도적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단일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교육감이 되려면 해당 진영에서 단일화가 되어야 하는 게 필수 요건이고, 당선에 제일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정당도 없이 후보자 개인을 잘 보고 투표해야 하는 교육감 선거이지만, 정작 후보자 개인의 역량과 이력, 혹은 그들이 제시하는 공약은 교육감 선거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7. 교육감의 역할 _ 3세부터 시작하는 누리과정,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과정의 3세부터 18세까지, 즉 15년 동안 학생들의 교육을 총괄하는 자가 교육감이다. 이렇게 막중한 자리가 교육감이지만, 이를 실감하는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다. 현실은 이렇게 암담하다.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라 명명된 지 오래다. 그 암흑의 정도는 선거를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관여하지 못하는 ‘정치중립선거’이지만, 실상은 정치 선거보다 더 진영 대결과 편 가르기가 심한 난장판의 선거다. 교육감 선거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얹혀 시행되는 탓에 유권자인 시민들도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투표소에 간 시민들은 7장의 투표용지에 투표도장을 찍기는 하나, 상당수는 교육감 후보로 누굴 찍었는지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이게 엄연한 현실이다. 필자는 29년 동안 교육부·교육청·대학·청와대 등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했다. 특히나 교육감 선거와 교육청을 담당하는 교육부 국장을 역임했고, 인천에서는 부교육감과 교육감권한대행으로 3년 넘게 일했다. 이러한 학습과 경험은 이렇게 부조리한 교육감 선거를 방치하는 것이 죄를 짓는 것으로 여기게 했다. 그래서 정작 교육을 발전시키지도 못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지도 못하는 교육감 선거를 개혁하고자 정년을 8년 앞두고 깨끗하고 교육적인 선거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었다. 교육감 선거가 교육을 망가뜨리는 이유 결론은? 중도 사퇴였다. 시민들의 관심이 없는 선거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고 하는데 교육감 선거는 철저히 아니었다. 시민들은 관심이 없고 후보자들은 정치중립선거인 교육감 선거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정치권에 기대어 부끄러운 행태를 보였다. 아이들을 위해서 써야 할 교육예산만 낭비하는 교육감 선거였다. 6월이면 다시 교육감 선거다. 지난 15년 동안 해왔듯이 교육감 선거를 깜깜이 선거로 방치한다면 교육의 망가짐이나 그 폐해가 너무나 크다. 후보자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어차피 교육감이 되고 싶어 선거에 나온 자들이기 때문에 당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할 태세일 것이다. 교육과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감 당선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교육감 선거가 교육을 망가뜨리는 이유다. 교육감 선거를 교육을 위한 선거, 아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과정이 되게끔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거 표준이 실천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고 하는데 그 꽃을 피우려면 민주시민이 절실하다. 그 민주시민이 되자. 특히나 교육감 선거에서 그 민주시민의 역할을 꼭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적어도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깜깜이’ 교육감 선거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며 어떤 교육감을 뽑아야 할까? 시민들이 관심을 두고 후보자와 공약을 자세히 검토하고 그래서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밝은’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 7장의 투표용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감 투표용지다. 이름만 인쇄된 투표용지에 누군가의 이름 옆에 투표도장을 찍을 때 무얼 보고, 왜 찍는지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고, 어느 당에 좀 더 기웃거리는 후보자인가가 아니라 후보자의 면면을 살피려는 노력에 기초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후보자에 관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정당도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쉽게 보수냐 진보냐를 따진다. 이는 매우 비교육적이고 위험하기도 하다. 교육은 두 개의 선택지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영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허구요 일종의 사기다. 그저 자기네들 끼리끼리 감싸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지혜로운 유권자라면 사기당하지 않는다. 후보자의 면면을 보고 그가 살아온 과정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그가 내건 교육공약을 세세히 살펴야 한다. 그게 교육적인지, 교육감의 권한사항인지, 실현가능한지, 예산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아이들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지도 살펴야 한다. 고3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듯, 유권자들은 교육감 후보자에 관한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그런 민주시민이 되어야 한다. 좋은 교육감의 덕목과 역량 그렇게 교육감 후보자를 잘 살피는 과정에서 좋은 교육감의 덕목과 역량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의 연구와 교육행정 경험, 그리고 실제 교육현장에서 보고 배운 것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를 고를 때, 아래 기준을 기초하면 좋을 것 같다. 먼저 교육에 관심이 있고 교육에 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교육감은 해당 지역 수만 명 교사의 리더이고, 수천 명의 교육행정직원의 수장이다. 교육감이 교육에 대해 모른다면 교육감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자가 교육에 전문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학력·이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지금도 그러한 교육전문성 때문에 선거직인 교육감이지만, 교육 혹은 교육행정 경력이 3년 이상 있는 자만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선거직인 교육감 자격요건으로 내건 최소한의 것이기 때문에 3년의 경력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자 경력을 심도 있게 점검해야 한다. 그의 교육에 관한 이력과 경험을 세세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감은 해당 지역에서 수조 원에서 십조 원이 넘는 교육예산을 관장하는 기관장이다. 예산이 어떻게 확보되는지, 집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교육을 위해 재원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에 관한 비전과 세부실천계획을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또한 후보자의 이·경력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검토해 보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살필 수 있다. 공약에 재원확보 계획과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세부내용을 보면 후보자의 예산·재정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셋째, 교육감은 청렴하고 깨끗해야 한다. 후보자 시절부터 그 됨됨이를 살필 수 있다. 어마어마한 교육감 선거비용을 절약하고, 스스로 깨끗하고 정직한 선거운동을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필자는 2017년 신문칼럼을 통해 교육감 후보자들이 실천했으면 하는 선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적이 있다. 선거 예산을 절약하고, 정직하고, 깨끗한 선거가 그 핵심이다. 정치 선거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오염된 선거를 하는 후보자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 그들을 가려낼 수 있는 매의 눈을 유권자인 우리가 가져야 한다. 교육감 선거가 다가온다. 남은 기간이라도 각종 언론·방송사는 교육감 후보자들을 점검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유권자들이 보고 판단할 기초자료라도 생긴다. 정치 선거에 밀려 교육감 선거는 그런 기회도 없었다. 그 대가는 참담하다. 더 반복하면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미래를 여는 교육감 선거가 아닌 미래를 막는 교육감 선거라는 괴물을 키우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진정 유권자가 교육감 후보자의 면면을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감 선거가 헌법과 법률이 명령하는 정치적 중립 선거가 되도록 지금이라도 의미 있는 시작이 되는, 2022년 교육감 선거를 저자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흔히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한다.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인을 강조하고 잊지 말라는 의미이다. 나는 이 용어를 두 가지로 달리 본다. 우선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순서를 고려하여 이 용어를 ‘부사군일체’로 변형하여 생각한다. 그리고 글자대로의 세 가지에 국한하지 않고, 내 인생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로 확장하여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내게 가르침을 준 스승은 매우 많다. 이 기회에 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스승들을 생각해본다. 매우 다양한 맥락·내용·사람이 떠오르지만, 나의 감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감성이 이성보다 먼저 작용하고,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최근의 뇌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친 스승은 부모님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우리 동네에는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치는 집이 있었다. 뽕잎을 따다 누에에게 주면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모습과 무럭무럭 자라 실크를 만들어 고치를 만드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 집 아이는 이런 점을 크게 자랑하니 부러웠다. 부모님께 우리도 누에를 치자고 졸랐고, 드디어 우리 집에도 뽕나무를 심는 날, 학교를 조퇴하고 들뜬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어머니께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냐? 당장 학교로 돌아가라!”라고 호통하셨다. 농촌 일손이 부족하던 나의 어린 시절에 아버지께서는 내게 “집에서 공부할래, 밭에 함께 일하러 갈래?”라고 선택권을 주셨다. 당연히 공부한다고 하고, 동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왔다. 그다음에는 양심에 찔려서 밭에 일하러 갔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실제로 공부를 했다. 가끔 일하러 가서는 대충대충 하고 빨리 마치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버지께서는 “콩밥 빨리 먹는 녀석은 변 볼 때 보면 안다”라고 말씀하셨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지 않으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의미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교훈을 주셨다. 그다음은 학교 선생님이다. 초등학교 때, 산수시간에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칠판에 문제를 적은 후 나와서 다른 학생들에게 푸는 법을 보여주라고 하셨고, 시험 후에는 답안들을 채점하게 했으며, 틀린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왜 틀렸는지 설명해주라고 하시곤 했다. 기분이 좋았고, 행동까지 우쭐했었다. 이를 간파하신 선생님은 나에게 별도로 어려운 산수문제를 내주셨다. 풀지 못했다. 내게 겸손함을 가르쳐 주신 최영자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적어내게 했는데, 나는 다른 학생들도 많이 적어내고 무난히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인근의 대학들을 적어냈다. 학년말 마지막 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는 1번 학생부터 마지막 학생까지 빠뜨리지 않고 각자의 장단점을 공개적으로 말씀해주셨다. 대부분의 학생이 수긍했다. 내게는 목표를 더 높게 잡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더 높게 잡았고 성공했다. 도전의식을 심어주신 고 신성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다닌 대학의 생물교육과에는 교수님 전공별로 대학원생이 연구하는 실험실이 있었다. 3학년 때 교수님 한 분이 당신이 지도하는 실험실에 학부견습생으로 들어오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따라 실험실 생활을 했다. 대학원에 입학하자마자 다른 실험실에서는 지도교수님의 전체적인 연구계획에 따라 연구주제도 정해지고, 실험도 잘 구축된 매뉴얼을 따라 하면 큰 문제가 없었다. 결과도 비교적 깔끔하게 잘 나왔다. 그때는 그게 무척 부러웠다. 내 지도교수님은 대학원생에게 자율권을 주셨기 때문에 연구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진행하는 게 무척 힘들었다. 내가 찾아 정한 연구주제는 ‘플라나리아의 학습에 따른 단백질 합성 패턴의 변화’를 규명하는 것이었는데, 실험방법에서의 난관, 특히 지방성분이 많은 실험동물의 단백질을 추출하여 2차원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다양한 자료를 읽고, 고심하며, 많은 날들을 밤새워 실험했다. 마침내 성공했을 때의 기쁨을 표현하려면 말로는 부족하다. 대학원 시기의 이러한 경험이 습성이 되어 오늘까지 내 생활에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척정신을 심어주신 고 장남기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지금은 다른 교수님들로부터 많이 배운다. 총장이 된 후, 우리 대학 모든 교수님들이 1년 동안 매주 수요일에 자신의 연구주제나 관심사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행사를 하였다. 한 주제를 평생에 걸쳐 깊게 파고드는 교수, 새로운 학문영역을 용감하게 개척하는 교수,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문영역의 지식을 훌륭하게 체계화하는 교수, 신기술을 재치 있게 도입하는 교수 등 매우 다양하였다. 각 교수님들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는 수확과 함께 연구자·교육자로서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는 점에 감사한 마음이다. 한편, 학생들도 나의 스승이다. 3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쳐 온 경험으로 나는 학생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비단 학생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첫째 유형은 ‘하라는 것도 하지 않거나, 못하는 학생’이다. 둘째는 ‘하라는 것만, 하라는 대로만, 하라는 만큼만 하는 학생’이다. 셋째는 ‘하라는 것 이상을 스스로 창의적으로 하는 학생’이다. 세 가지 유형 모두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특히 우리 모두가 세 번째 유형의 학생처럼 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목표를 달성할 방도를 궁리해야 한다는 가르침과 숙제를 준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도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가끔 ‘내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교육시스템에서 자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부질없는 회고적 상상을 해본다. 그래도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주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물론 아쉬움도 크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과 관련하여 두 가지 희망을 만들었다. 하나는 우리나라가 교육열 혹은 교육욕이 아니라 학습열이 높은 나라가 되면 좋겠다. 다른 하나는 내가 몸담고 있는 서울교육대학교 교훈인 ‘내 힘으로, 한 마음으로’와 관련된다. 즉 모든 학생이 스스로 잘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잘하는 자립력과 공동체정신을 균형 있게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문화·시스템이면 더없이 좋겠다. 지금까지 나를 살아오게 했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가르침을 준 부모님의 양육(養育), 학교 선생님의 교육(敎育), 국가의 육성(育成) 외에도 여기에 다 언급하지는 못한 친구 등 주변에 온통 나의 스승들이다. 스승이 내게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다가가야 비로소 그 대상이 나의 스승이 된다. 나의 스승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01 SNS에서 알게 된 ‘이 아무개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가슴이 먹먹하다. 그 ‘먹먹한 가슴’에는 형언하기 어려운 나의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안타까움·애틋함·조바심·개탄(慨嘆)·부끄러움·응원·소망과 기원·반성 등의 마음이 나를 휘감고 돌아간다. 세상을 오래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내가 좁은 시야에 갇혀 있었음도 깨닫는다. 이 선생님은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동시에 일곱 살 아홉 살 된 남매를 둔 어머니이다. 그런데…, 그녀의 두 자녀는 모두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선생이 감당하는 어머니로서의 고통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무게이지만, 그것보다 더 그녀를 힘들게 주저앉게 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냉대와 편견, 차별과 몰이해이다. 그녀의 체험을 받아 들 때마다 나는 속으로 운다. 연배로는 나보다 한 세대쯤 아래이지만, 나는 그녀가 나의 선생 같다고 생각한다. 그 힘듦을 얼마나 잘 견뎌내는지, 내가 배운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나에게 진정 감화를 주는 것은, 이것 말고도 또 다른 마음의 세계를 그녀가 갖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녀는 밝음과 의욕을 향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 이걸 보며 나는 ‘긍정의 감화’에 든다. 이는 앞서 말한 고통·좌절감과는 상반되는 정서적 지향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두 개의 감정 축이 그녀의 무의식에서는 알게 모르게 서로 도울지도 모르겠다. 밝음을 향한 긍정의 감화는 그녀가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자리에 있을 때 드러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 큰 배움에 든다. ‘선생님다움의 자부심’과 ‘선생님다움의 힘’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나아가는지, 나는 그녀가 내 선생 같다고 생각한다. SNS에 올라온 이 선생님의 이야기 한 부분을 소개해 본다. 매일 두 명씩 학급 아이들을 개인면담하고 있다. 보통은 상담을 교무실에서 하지만, 난 언제나 교실에서 단둘이 한다. 학생에게 교무실이 주는 위압감이 있다고 생각하고, 듣는 귀가 많으면 아무래도 편하게 얘기하지 못할 것 같아서다. 지난 목요일엔 한 남학생과 이런저런 얘기로 상담이 좀 길어졌다. 마무리하려고 “나한테 더 하고 싶은 얘기 없니?” 했더니, “선생님이 분명 1년 동안 잘해 주실 것 같아서 미리 감사드려요” 하는 거다. 이런 답변을 하는 아이는 처음이라 기특해서 웃었다. 나는 장난을 치고 싶어서 “내가 잘 못 해 주면 어쩔 건데?”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글쎄, 요 녀석 답변이 놀랍다. “선생님이 못하실 리가 없어요. 만약 못하신다면 그건 선생님 잘못이 아니고 제가 뭘 잘못한 거겠죠.” 나는 학생과 조금 웃다가 말해 주었다. 선생님도 사람이라 항상 잘할 수만은 없다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거야. 항상 잘하기만 하는 것도, 잘못하기만 하는 것도 아니야. 네가 선생님을 믿어주어서 고마운데, 혹시라도 선생님이 뭔가를 잘못한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말고 얘기해 줘. 서로 예의만 잘 갖출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소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선생님도 너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우리 함께 잘해 보자. 글을 읽고 나는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달았다. “선생님을 더욱 선생님답게 해 주는 아이들입니다. 기특하고 착한 아이들만 그런 것은 물론 아니고요. 그런데 그렇게 되도록 아이들 마음을 조용히 움직이는 이는 누구일까요? 그 또한 선생님이라 생각해요. 참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내 마음에도 고여 드는 행복감이 있습니다. 사제동촉(師弟同觸)이라는 행복의 그림입니다.” ‘사제동촉(師弟同觸)’은 ‘사제동행(師弟同行)’을 패러디하여 내가 지어낸 말이다. 선생은 제자의 마음을 슬쩍 터치(touch)하여 움직이게 하고, 제자는 선생의 마음을 건드려(touch) 움직이게 하는, 그런 선순환의 사제관계를 하나의 행복 경지로 담아 본 말이다. 02 파주에 있는 출판사에 일이 있어 갔다. 점심때 인근에 사는 H가 출판사로 나를 찾아왔다. H는 1978년 서울 K고등학교 1학년 6반 48번 학생이었고, 나는 그 반의 담임이었다. 28세, 청년 교사시절이니, 44년 전이다. H를 직전에 본 것이 언제였던가. 10년은 넘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H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않다. 그는 술 한 잔을 기울일 때면 나에게 전화를 한다. “선생님, 생각이 나서요”라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때 왜 우리를 두고 교육방송으로 옮겨 갔느냐.” 그래서 자기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하는 데로 번져간다. 사연이 있다. 그해 K고등학교는 학교 밖의 불온한 폭력조직이 학교와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 유난히 많았다. 교장선생은 전 교사들에게 각별한 대처를 요청했다. 특히 시골에서 부모님을 떠나 서울로 유학 와서 혼자 지내며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생을 잘 살펴주고, 시골에 있는 학부모를 가정방문하여, 학생지도의 실효를 거둘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셨다. 우리 반에서는 H가 여기에 해당했다. H의 집은 파주의 북단, 문산이다. 나는 H를 불러 가정방문을 통고했다. 그는 금방 수심에 찼다. H는 내게 요청했다. “선생님, 우리 아버지를 만나면 제가 반에서 몇 등이라는 거 말씀하지 말아 주세요.” “이 녀석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럴 수는 없다.” “아버지 아시면 저는 죽어요. 그냥 중상(中上) 정도로 말씀해 주실 수 없어요?” “날더러 거짓말을 하라고? 그럴 수는 없다.” “꼭 거짓말을 하시라는 건 아닙니다. 이다음 기말고사에 제가 중상(中上) 정도, 그러니까 30등 안에 들면 되는 거 아닙니까?” 어라, 이 친구 보게나. 그때 우리 반이 총 64명이었으니까, 30등 안으로 들기만 한다면, 지금보다 스무 명은 뛰어넘는 셈이다. 그는 총명했다. 그는 지금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생각해 보니, H의 말대로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H에게 각서를 쓰도록 했다. 각서에는 내가 그의 석차를 특정하여 아버지께 말하지 않는다는 것, H는 학기 말에 30등 안으로 성적을 올리겠노라, 명기하였다. 그리고 각자의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해서 추색이 물드는 일요일, 포장도 안 된 경의선 국도를 시외버스로 달려, 문산 그의 집으로 가정방문을 했다. H의 아버지는 지역 유지로 인품이 훌륭하셨다. 덕수 이 씨 가문의 명예를 이어가는 집안이었다. 자녀 사랑을 마음에 두고도, 잘 표현은 아니 하시는 분 같았다. 대청마루에 막걸리 상을 차려 놓으시고 해가 기울 때까지 정 깊은 이야기를 하신다. 한참 나이 차가 있는 어린 선생인데 믿어주는 마음이 전달된다. 어머니는 자상하셨다. 텃밭에서 채소 따위를 챙겨 총각 선생에게 잔뜩 들려주신다. 부모님들은 H의 석차를 묻지 않으셨다. 그냥 선생님만 믿는다고 하신다. 학교로 돌아왔지만, 달라진 건 없다. H의 표정에 약간의 친밀감과 신뢰는 비치는데, 그렇다고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는 것 같지는 않다. H와 함께 쓴 각서가 내 마음에 무겁게 자리 잡는다. H는 30등 안에 들지 못하면, 이 각서 경험을 후회할까, 무시할까. 담임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각서쯤은 우습게볼지도 몰라. 모처럼 공부 마음을 먹었는데, 그냥 유야무야(有耶無耶)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그날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씩 퇴근길에 H의 자취방을 들러 공부를 돌보아 주었다. 내가 자청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나도 몰랐다. 한편으로는 내가 제법 선생답게 되어간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 안에 어느새 H가 들어와서 나를 움직이며, ‘선생의 자존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묘하게도 힘이 났다. H도 딱히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괜찮은 선생’은 그냥 나 혼자되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내 안으로 들어와 나를 건드려 주어야 했다. 파주 출판사 부근에서 H와 점심을 먹고, 그는 나를 문산 교외에 있는 그의 본가로 데려간다. 44년 전 내가 가정방문을 갔던 바로 그 집이다. 위치는 어렴풋이 느낌이 오는데, 집은 새로 지어서 면모가 달라졌다. 어머니가 생생한 기억으로 나를 맞이하며 손을 붙잡아 보신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단다. 막걸리 상 차려 주셨던 대청마루 바로 그 자리에 앉으니 울컥해진다. 어머니는 아들 H가 환갑이니, 아들 선생은 호호 할아버지일 줄 생각했는데, 참 젊어 보인다고 덕담하신다. H의 아내는 남편에게 하도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나를 꼭 보고 싶었단다. 거실에 둘러앉으니, 44년 전 그날의 이야기가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해가 기울도록 이야기한다. 나는 H로 인하여 내가 선생임을 실감한다. 행복하다. 어머니는 이번에도 직접 농사지은 것들을 챙겨 주신다. 44년 전에 그러했듯이 말이다. 찹쌀·콩·두부·들기름·토란·무장아찌·된장 등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생각한다. 무엇이 나를 선생으로 만드는가, 무엇이 나를 선생답게 하는가. 그래서 내게 제자는 누구인가? 아! 한 가지 빠트린 것이 있다. H는 지금 K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이다. 얼마나 헌신적인지 모른다.
크레타 툰베리의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외침이 출판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게 되었고, 기후변화와 물질주의적 소비행태를 다룬 청소년용 도서들이 쏟아지듯 출간되었다. 지구환경은 생존과 직결된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학교수업을 통해 문제점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크레타 툰베리가 되어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현 사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정보활용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교과서로는 부족한 다양한 환경파괴 사례와 원인 그리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도서정보·인터넷정보·인적정보를 활용하여 스스로 마련해 보게 하였다. 수업준비하기 우선 여러 과목의 교과서를 살펴보며 생태환경 주제수업이 가능한 교과를 물색했다. 거의 모든 과목이 지구환경에 관한 단원을 포함하고 있었기에 선택의 폭은 매우 넓었다. 도서관에 소장된 생태·기후변화에 관한 도서들을 큐레이팅했고, 신간자료들을 수집하여 모둠수업이 가능하도록 책꾸러미를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올해의 주제도서를 선정하여 충분히 복본을 마련하였고, 작가 섭외와 도서홍보를 위한 독서 팟캐스트(동아리활동) 제작 및 배포를 1학기 동안 완료하였다. 2학기가 되어 본격적인 협력수업이 시작되었다. 1·2·3학년 국어과 온 책 읽기 수업을 바탕에 두고, 2학년 도덕과 연계 도서관 정보활용수업을 진행한 뒤, 미술시간 환경포스터 제작을 통해 환경캠페인으로 이어지게 하였다. 이 모든 과정은 수행평가에 반영하도록 활동지를 구성하였고, 교내 문예대회와도 연계시켰다. 한 학기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 수업의 대장정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작가 강연회로 마무리 지었다. 즉 전교생이 한 책을 읽고, 도서관 활용수업을 한 뒤 작가를 만나게 되는 간단한 과정이다. 다만 학교도서관이 주축이 되어 교과통합과 학년통합이 함께 이루어진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PART VIEW] 국어과 수업지원 학년별 한 책 읽기를 기반으로 비판적으로 읽기, 요약하기, 매체로 표현하기, 토론하기 능력을 키우고자 도서활용수업을 전개하였다. 각 학년 수준에 적합한 환경도서를 선정하여 두 학급 분량을 구입하여 제공하였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교사별로 복본을 구입하고, 그렇지 않다면 학급별로 시간을 두고 한 책 읽기를 진행하면 된다. 환경주제와 연계할 수 있는 단원을 선별하여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였고, 수행평가로 이어질 수 있게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수업 후 생긴 궁금증이나 작가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 내게 하여 북 콘서트때 작가와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도덕 _ 도서관 정보활용수업 도덕시간에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관한 개념을 배운 뒤, 환경도서 꾸러미와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실질적 사례를 찾아보는 활동을 하였다. 정보과제를 확인하고, 모둠별로 검색 키워드를 설정한 뒤 역할을 분담하여 탐색활동을 하게 하였다.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목차와 색인을 활용하여 접근하고, 발췌독을 통해 정보분석 및 선별을 하여 과제해결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그리고 찾아낸 정보의 출처를 밝히는 방법을 안내하여 저작권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하였다. 작가 초청 강연회 수업을 통해 읽어 두었던 책의 저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독서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독서 중에 생긴 의문점을 직접 인터뷰하여 해결하고자 하였다. 학기 초부터 교육과정부와 협의하여 작가 강연회를 창체시간으로 잡아 전교생이 교실에서 생중계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사전 행사로 간단한 독서퀴즈 응모권을 발행하여 학생들이 응모할 수 있게 하였고, 강연회 당일 추첨 이벤트를 하여 좀 더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 비대면 강의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강연회 우수 감상문 작성 시 상품 증정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였다. 수업을 마치며 교과수업과 도서관 행사를 연계시켜 진행하면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어서 몇 년 전부터 이같은 방식으로 추진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사서교사 단독수업보다 다양한 교과, 다양한 학년이 함께 하면 독서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경험한 뒤부터 협력수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협력수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기가 시작되면 교과 교사들은 이미 교육과정 재구성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협력수업을 구상하기에 늦은 감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함께 하는 수업을 선호하지 않았고, 사서교사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여 신청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공적인 협력수업을 위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교육과정을 면밀히 검토하여 학교도서관이 단지 적합 도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협력수업모형을 구상하여 제안해야 비로소 교과 교사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겨울방학 기간에 다음 학년도 주제도서와 협력교과를 미리 정해두면 성공적인 협력수업으로 이끌 수 있다. 두 번째, 새 학년 맞이 연수 시 협력수업을 할 특정교과에 편입시켜달라고 요청하여 사서교사가 교과협의회에 참석하면 별도로 참여할 교사를 모집하지 않아도 되기에 시작이 쉬워진다. 세 번째, 여러 가지 이유로 협력수업에 부담감을 느끼는 교과 교사에게 친밀하게 다가가 제안할 수 있는 적극성도 필요하다. 물론 사서교사의 단독수업과 도서관 운영업무만 해도 충분히 바쁜 1년을 보내기 때문에 협력수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교과 교사들이 수업개선을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가 어느 영역까지 담당할 수 있는지 정보와 경험이 없기에 선뜻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럴 때 사서교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먼저 제안하며 다가간다면 훨씬 더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도서대출·반납과 독서행사에 국한시켜 인식하는 학교가 많고,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많은 사서교사들이 노력하고 있다. 다년간 학교도서관이 주축이 되어 풍성한 교육활동을 해 나간다면 학교도서관을 진정한 교수·학습의 장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나아가 학교도서관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지식정보처리역량·창의적사고역량·공동체역량·의사소통역량을 길러내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GIT(강남·서초 과학정보 수업평가 교사단)는 강남·서초지역 과학·정보교사들이 2019년부터 함께 수업을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활동하고 있는 교원학습공동체이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생각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과학과목과 정보과목의 융합프로젝트 수업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각 학교별로 특징에 맞게 수업과정을 구성하여 실시한 후, 정보를 공유하였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환경문제 해결(과학+정보) 우선 1학기에는 정보과목을 중심으로 아래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과학수업시간에 관련 개념을 학습한 후, 서울특별시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논제를 분석하고, 구글 스프레드 시트와 커뮤니티 맵핑 등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정리했으며, 학생 스스로 환경문제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정보수업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하여 가공하고,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를 구성하여 환경문제를 해결한다는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이끌었으며,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에 이바지했다. [PART VIEW] 지구의 날 행사 및 생태전환교육(과학+환경)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각 학교에서 지구의 날 홍보 및 소등행사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서울구룡중학교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시교육청과 환경재단에서 실시한 2021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생태·환경 영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생태전환교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였다(표 1 참조). 새활용(업사이클링) (과학+환경+기술·가정) 학교별로 과학수업시간과 환경수업시간, 동아리 등 다양한 시간에 환경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버려지는 일회용기로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업사이클링 화분 만들기, 버려지는 카시트 가죽을 이용한 소품 만들기 등 새활용(업사이클링) 작품만들기를 통해 실천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용기가 많이 버려지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보았으며, 자동차 카시트 가죽처럼 비싸고 귀한 재료들도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았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교원학습공동체 교사들도 업사이클링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으며, 그것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업사이클링 관련 기업들은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점점 대기업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원을 아끼고, 버려지는 것이 없게 하며, 업사이클링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ESG, 즉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가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기준이 되면서,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학생들도 ESG를 고려한 소비가 우리 지구를 오래도록 지키는 길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업이었다. 태양광 발전(과학+환경) 중학교 3학년 6단원 에너지 전환과 보존에서 전기에너지가 빛에너지로 전환되는 경우와 관련지어 아래와 같은 주제로 조사와 토론활동을 진행했다. 서울대왕중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 발전기로 학생들이 자료조사를 했다. 태양광 가로등이 주변 밝기가 특정 밝기 이하로 내려가면 켜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태양광 가로등은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생각해보게 하였고, 태양광 가로등에서 생성되는 전력량이 하루에 어느 정도 되는지 해당 사이트에서 알아보도록 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에서의 발전량이 높은지, 어떤 조건에서 발전량이 높은지 생각해보도록 하고, 태양광 발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보도록 함으로써 현재 태양광 발전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 보도록 노력했다. 플라스틱 플래닛(과학+환경) 10월 중순에는 1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수업공개를 실시하였는데,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많은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이것이 생물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플라스틱 플래닛’ 보드게임을 이용해서 풀어냈다. 보드게임을 실시한 후, 학생들은 게임으로 공부해서 재미가 있었고, 1년 동안 실시한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발표하였다. 수업공개 후 학생들은 1주일 동안 본인들이 사용한 플라스틱 모아보기, ‘거대 플라스틱 쓰레기 섬’의 동전 디자인하기 활동을 추가로 시행함으로써 플라스틱을 비롯한 많은 환경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정보·환경 융합수업을 마치며 코로나 상황에서 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수업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는 ZOOM으로 만나면서 1년 동안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융합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였는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도 위와 같은 수업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올해 수업을 바탕으로 조금 더 발전된 수업을 구상하고, 실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해결돼서, 학생들과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활동을 실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관계가 얽혀 학교폭력의 늪에 빠지는 아이들 “선생님, 저는 ○○가 싫어요. 걔는 3학년 때부터 친구들한테 제 욕을 하고 다녔어요.” 학생상담을 하다 보면 과거에 일어난 일로 생긴 마음의 상처 때문에 친구관계가 틀어진 학생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우리 학교는 한 학년에 2개 학급으로 이루어진 소규모학교인지라, 학년이 바뀌어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같은 학생들과 관계를 쌓아간다. 그중 몇몇의 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있었던 크고 작은 갈등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해 관계가 악화되고, 사이가 점점 더 벌어진 채 회복되지 않아 결국 고학년에서 학교폭력 사안으로 크게 터지기도 한다. 이때는 이미 상처의 골이 깊어진 후라 관계회복이 쉽지 않다. 본교에서 최근 2년 간 일어난 학교폭력 사안들은 모두 저학년부터 적체된 관계 악화로 인해 발생하였다. 관계가 얽혀 학교폭력이라는 늪에 자꾸만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우리 학생들 스스로의 마음이 건강하여 친구들 사이의 얽힌 관계를 풀고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실천가로 자라날 수 있다면,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상처받는 학생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우리 반 학생들을 위해 어떤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2022년도에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실천가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교폭력예방 음악극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교폭력은 사안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교육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3월부터 프로젝트 수업 10차시를 계획하여 5월경에 음악극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그림책 음악극…? 음악극은 이야기 낭독자, 노래 또는 악기 연주자로 역할을 나누어 공연하는 형태를 말한다. 따라서 ‘그림책 음악극’이라고 하면, 그림책 장면의 느낌을 이야기 낭독에 맞추어 노래·악기·점·선·모양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해보는 수업이다. 5~6학년 음악과 성취기준을 보면 ‘이야기의 장면이나 상황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 성취기준과 그림책 주제를 연계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면, 음악극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펼칠 수 있다.[PART VIEW] 음악극 수업은 어려운 수업이 아니다. 오히려 음악수업 중 음악적 스킬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창의성·예술성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수업이다. 실로폰·마라카스·핸드드럼·투톤블록·귀로·핑거심벌즈 등 간단한 교육용 악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교사의 음악적 스킬도 필요치 않다. 악기도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괜찮다. 악기 대신 생활에서 쓰이는 물건, 자신의 목소리 등을 활용하면 되니 오히려 그게 더 창의적이지 않은가. 꼭 한번 도전할만한 수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그림책 ONE, 1 파랑은 소심한 아이이다. 빨강은 그런 파랑을 습관적으로 무시하고 괴롭힌다. 노랑·초록 등 다른 색깔 친구들은 파랑의 힘든 모습을 안쓰럽게 여기지만, 빨강에게 파랑을 괴롭히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1’이 전학을 온다. 1은 자기 의견을 서슴없이 말하며, 빨강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자 빨강은 당황하고 다른 친구들이 그런 1을 보고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색깔이었던 친구들이 1과 같이 용감한 숫자 친구들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파랑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용기를 내어 빨강에게 “빨강도 멋지지만 파랑도 아주 멋져!”라고 큰 소리로 외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그림책을 보며 ‘내가 원했던 학교폭력 예방교육 내용과 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학교폭력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사람만 애써서는 없앨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이 학교폭력을 방어할 때, 빨강과 같은 학생들이 극성부리지 못할 것이다. 학교폭력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이루어져야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음악극 프로젝트 수업에 들어가며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나누었다. 우리가 표현하는 것이 곧 아트다 음악극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시한 것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우리가 왜 이런 음악극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것인지, 학생들이 음악극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어떻게 이끌어내면 좋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학교폭력 방어자 실험 영상을 보여주며 화두를 던졌다. 한 사람의 학교폭력 방어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용기를 내는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얼마나 선한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보도록 했다. ONE, 1 그림책을 감상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는 어떤 등장인물과 비슷할까? 파랑과 비슷할까? 빨강과 비슷할까? 또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했다. 자연스럽게 음악극을 하는 동기가 생겨났다. 그림책 장면 하나 하나를 읽으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골라서 악기·목소리 또는 생활 속 물체 등으로 표현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점·선·모양 등으로 표현해보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많이 해봤지만, 장면을 소리로 표현하고, 또 다시 점·선·모양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계속 ‘네가 표현하는 것이 곧 아트다’라며 용기를 주면, 아이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기대 이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작은 실천가로서의 행보를 이미 시작하게 된 것이다. 관계가 핵심이다 프로젝트 수업에서 모둠활동은 협력에서 시작하여 협력으로 끝난다. 따라서 배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게다가 음악극 수업주제가 학교폭력을 방어하는 작은 실천가이고,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인지 모둠활동을 하는 동안 큰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선생님이 친구관계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기 때문일까? 모둠 내에서 잘 따라가지 못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리더 그룹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그룹 모두 열심히 하는 게 눈에 여실히 보여서, 그동안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보람이 느껴졌다. 특히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하나하나 친절히 도와주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이 수업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폭력예방 작은 실천가들 공연하던 날 뭔가 악기도 많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극한다고 연습하기는 하는데 뭘 하는지 감이 잘 오지는 않았나보다. 현수막을 붙이고, 스피커와 마이크를 갖다 주고. 배경음악을 깔아주니 아이들이 그제야 ‘와아~’ 이런다. 자기들이 생각해도 그럴듯한가 보다. 코로나 상황이라 관객들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림책 ONE, 1 음악극 공연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그림책 장면을 세 개로 나누어 각 모둠이 한 장면씩 맡아서 음악극 공연을 하였다. 따라서 작은 예술가들은 공연자이자 관객인 셈이다. 이렇게 하면 한 학급이 힘을 합쳐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기분이 들고, 아이들의 공연량 부담도 적어진다. 관객이라고는 담임선생님뿐인데 공연을 곧 시작한다는 한 마디에 떨려하는 아이들이 기특하면서도 귀엽기만 했다. 나의 프로젝트 수업은 작은 음악 공연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선한 씨앗으로 심어져 훌륭한 학교폭력예방 실천가들로 자라게 되길 기대해 본다.
교사가 행하는 교육활동인 ‘가르친다’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다. 교실에서 교사가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과정이며, 여러 복잡한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 사회변화 속도는 이전보다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고, 변화 양상을 예측하는 것 역시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러한 예측의 불확정성은 오히려 교사가 갖추어야 할 전문성과도 관련이 깊다. 고정관념이나 시각에 갇히지 않고 통찰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교사는 새롭게 다가올 패러다임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동시에 바람직한 교육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정확하게 판단하여 행동하는 ‘투철하면서도 유연한 교육적 방법’의 발현은 필수적이다. 이제는 특정한 실제적 교수법을 갖추는 것 이상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즉 학교상황과 맥락에서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능동적 행위의 주체로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교사전문성과 전문성 개발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사전문성 개념의 변화 교사전문성의 개념은 학자에 따라서 다양하게 정의되고,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교사전문성은 포괄적이고, 종합적이며, 너무 다양하다. 어느 측면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교사전문성이 교과지식 전문가, 학급관리 전문가의 차원이었다면 최근에는 지식보다는 정서교육의 차원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학생상담 및 학습코칭의 전문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서 남미자(2020)가 제시한 사회변화 및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교사전문성 개념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PART VIEW] 교사의 능동적 행위로서의 교사전문성 관점 교사전문성의 개념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교육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어야 한다. 학습전략 안내자, 학습과 삶을 연결하는 맥락 전문가,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 전문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춘 교사, 생태적 전환의 실천가, 네트워킹 전문가, 삶의 통찰을 제공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스승 등 새로운 교사상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곽영순(2014)은 반성적 교사, 탐구적 교사, 변혁적 교사로 구분하여 교사전문성에 대한 다음과 같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가. 반성적 교사 듀이(JohnDewey)의연구에철학적 근거를 두고 있으며, 교사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상황에 직면하여 모종의 해결책을 직관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찰 후 수행했던 문제해결방법을 의식적으로 반성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교사의전문성은전문적이고이론적인지식이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교사 스스로 만들어가는 실천적 지식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성적 교수활동의 핵심은 계획 → 준비 → 실행 → 데이터 수집 → 데이터 분석 → 평가와 반성 → 다음 단계 계획 등으로 연결되는 순환적 접근이며, 실천을 통한 개인의 전문성 발달 의지를 전제로 한다. 즉 교사는 반성적실천가이며,교육과정재구성자,그리고연계적전문가로서자신의내러티브를만들어가며실천하는존재라는 것이다. 나. 탐구적 교사 교사는실천가인동시에연구자라는 개념이다. 교사의 반성적 성찰을 넘어 자신의 교수활동과 그것이 행해지는 맥락에 대한 연구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지식은 교사 개인에 의해서가 아닌 교사의 사회적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과정이며 교사의 탐구공동체(Inquirycommunity)를 토대로 한 집단적 실천을 통해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교육학자인 스텐하우스(Stenhouse)는 연구자로서의 교사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교사는자신의업무에대한연구적접근을취해야한다고주장했으며, 교사는 자신의 교실에서 체계적인탐구를수행하고,실천방식을개발하며,자신의통찰을다른교사들과공유하도록권장했다. 또한 교사들의전문성이‘설계자’및‘연계적전문가’(지역사회·학부모) 측면에서 재개념화되어야할필요가있음을 제시하였다. 교사교육담당자들은 교사들에게전문적지식의일방적주입이아니라인간과세계에 대한탐구능력을향상하도록하는데에초점을두어야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교사학습공동체참여수준이학습자중심의교수학습활동에긍정적영향을 주고교사학습공동체에참여한교사들의자율성증진과전문성향상을드러낸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다. 변혁적 교사 교직활동을 변혁적 활동으로 보고 보다정의로운 교육시스템을위한현재상태에대한도전을해야 하며, 교사는 전문가로서의 실천이 교수활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변혁의 도구로서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사 스스로사회변화에기여할뿐만아니라,학생을사회변화에기여할수있도록준비시켜야 하며, 교사는 이론의 탐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회를 바꾸는 변혁의 도구로서 실천하는 연구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외부의 변화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사 집단 내에서의 내적 책무성을 토대로 사회변화의 주체로서 실천하는 역량을 강조하였다. 교육행정가들에의해수행되던 의사결정권한을교사들에게이양함과 함께 교육이현장과참여자들의맥락을중시하는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교육시스템은교사를교육의복합성에대해반성하고탐구하는전문직으로발달시키고,나아가교육변화를선도하고추진하는주체로양성하는데투자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교육과정은물론평가측면에서 학교나교사에게결정권을이양해야 한다고 하였다. 교사전문성 개발을 위한 실천방안 가. 학교자율과정 운영 학교자율과정이란 ‘학교교육과정의 자율화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의 하나로써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확대하고 학습경험의 질과 폭을 심화하기 위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교육 비전과 가치를 공동으로 창조하고 공유하며, 마을과 연계한 교육과정, 교과 융합과정, 학생이 주도하는 주제별 프로젝트 등을 ‘학교자율과정’으로 편성·운영함으로써 학교교육과정의 자율화를 구체적으로 구현하게 된다. 여러 가지 교육적 상황과 맥락 속에서 교사들이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고,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의하고, 도와주며, 결과를 끌어내는 전 과정에서 성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담임교사로서 학교자율과정을 운영할 경우, 학교가 해당 교과 또는 타교과 융합형의 프로젝트 수업, 동아리활동 연계수업, 과제 탐구수업 등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교과융합활동, 마을과 연계한 교육활동, 학생주도 주제별 프로젝트 활동, 학교별 특색 있는 교육활동, 삶을 설계하는 진로·직업교육, 삶 속에서의 민주시민교육 등을 학교교육과정에 편성·운영할 수 있다. 나. 자율적 교사학습공동체 운영 교사학습공동체는 전통적이고 일방적인 지식전달식 교사연수와 전문성 개발 방식에 대한 대안적 접근으로서 주목받아 왔다. 교사학습공동체는 기존의 교사교육과 연수방식을 넘어서 교사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등장하였다. 서경혜(2015)에 따르면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사학습에 대한 공동체적 접근을 특징으로 하며 학교에 뿌리 박혀 있는 전통적인 공장식 학습문화를 지양하고, 교사와 학생의 학습이 모두 이루어지는 새로운 학교문화의 필요성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교사의 학습은 일방적인 지식전달이 아니라 서로의 전문성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교류하며 이루어질 수 있으며 교사의 학습은 비판적 탐구를 통해 교류와 공유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교사의 학습은 개인뿐 아니라 교사 공동의 집단전문성 신장과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학습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사 전문성 신장과 학생 학습 증진을 위하여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협력적으로 실천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는 교사들의 결속체라고 정의하였다(서경혜, 2015:171). 이를 위해 교사 간 협력적이고 수평적인 문화의 확산이 우선되어야 한다. 고립적인 교사문화를 무너뜨리고 동료교사들을 소통의 장으로 끌어 들어야 한다. 또한 교사학습공동체의 참여가 교사의 삶, 생애사로서 교사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위로를 얻기도 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며, 교육적 실천이 공유되어 교사 개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가며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이 도입되고 교육혁신 방안 및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학교에서 이를 실천할 주체인 ‘교사’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교육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사회변화 속에서 직무능력 이상의 능동적인 행위주체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교사전문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교육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를 기반으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다양한 기대와 역할에 부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교사전문성 담론은 단순히 교육개혁을 수행하는 주체로서 교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교사의 연령, 진로단계, 인생 경험, 성별과 같은 개인적 경험의 총체가 모두 모여서 그의 역할 수행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
교육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 제2조에 의하여 경력직 공무원 중 특정직으로서 ‘특수하게 정해진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을 말한다. 교육공무원의 보수는 「국가공무원법」에 근거한 「공무원보수규정」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 제3조(교원 보수의 우대)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공무원보수규정」 제4조에 따르면 ‘보수’란 봉급과 각종 수당을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봉급’이란 직무의 곤란성과 책임의 정도에 따라 직책별로 지급되는 기본급여 또는 직무의 곤란성과 책임의 정도 및 재직기간 등에 따라 계급별·호봉별로 지급되는 기본급여를 말하고, ‘수당’이란 직무여건 및 생활여건 등에 따라 지급되는 부가급여를 말한다. 교원의 수당체계는 독자적인 법적근거를 갖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하여 국가공무원이면 모두 동일하게 적용받고 있다. 교원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예산범위에서 봉급 외에 지급할 수 있으며, 수당의 종류·지급범위·지급액과 그 밖의 수당 지급을 별도로 정해놓고 있다. 교원에게 적용되는 수당은 상여수당·가계보전수당·특수지근무수당·특수근무수당·초과근무수당·실비변상의 6가지로 구분되며 개별 교원들에게 차별적으로 지급된다. 현행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원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크게 모든 교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수당과 개별 교원의 직무여건 및 생활여건에 따라 서로 다르게 지급되는 수당으로 나누어진다. 교원 모두에게 적용되는 수당으로 대표적인 상여수당은 성과상여금을 제외하고는 크게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개별 교원이 특수한 직무를 수행할 때 지급되는 교직수당은 직무의 곤란도와 난이도 등에 따라 수당 종류와 금액 정도를 서로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특히 교직의 특수한 직무를 수행하는 개별 교원에게 지급되는 교직수당가산금은 교직의 직무 특성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고, 직무의 곤란도 및 중요도에 따라 매월 일정금액의 수당이 지급되며, 최저 월 2만 원에서 최대 월 25만 원으로 차이가 크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공무원의 보수를 수당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PART VIEW] Ⅰ. 봉급제도의 개요 보수체계는 호봉제와 연봉제로 구분할 수 있다. 연봉제는 직위별로 연봉이 고정되는 고정급적 연봉제와 기본연봉과 업무실적에 의한 평가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성과급적 연봉제, 성과급적 연봉제와 기본골격은 같으나 성과급 비중이 더 높은 직무 성과급적 연봉제로 구분된다. 호봉제는 호봉에 따라 봉급(기본급)이 지급되는 제도로서 매년 정기승급을 통하여 호봉이 올라가는 연공급적 성격의 보수체계를 따른다. 호봉체계에 따른 봉급표는 직종별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으며, 봉급 외에 약 14종의 수당 및 직급보조비 등 각종 복리후생비가 지급된다. 또한 근무성적 기타 업무실적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성과급인 성과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Ⅱ. 보수체계 Ⅲ. 보수 관련 용어 •보수: 봉급과 그 밖의 각종 수당을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다만 연봉제 적용대상 공무원은 연봉과 그 밖의 각종 수당을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봉급: 직무 곤란성과 책임 정도에 따라 직책별로 지급되는 기본급여 또는 직무의 곤란성과 책임의 정도 및 재직기간 등에 따라 계급별·호봉별로 지급되는 기본급여를 말한다. •수당: 직무여건 및 생활여건 등에 따라 지급되는 부가급여를 말한다. •승급: 일정한 재직기간의 경과나 그 밖의 법령 규정에 따라 현재의 호봉보다 높은 호봉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보수의 일할계산: 그달의 보수를 그달의 일수로 나누어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연봉: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 지급되는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을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 기본연봉: 개인의 경력, 누적성과와 계급 또는 직무의 곤란성 및 책임의 정도를 반영하여 지급되는 기본급여의 연간 금액 - 성과연봉: 전년도 업무실적의 평가결과를 반영하여 지급되는 급여의 연간 금액 Ⅳ. 교육공무원 봉급업무 처리기준 1. 보수 지급일(「공무원보수규정」 제20조) - 매월 17일에 지급 - 보수지급일이 토요일이거나 공휴일이면 그 전날 지급 2. 보수 지급기관 (「공무원보수규정」 제21조) - 보수지급일 현재 당해 공무원의 소속기관에서 지급하되, 전보 등의 사유로 전 소속기관에서 이미 지급한 보수액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 파견공무원에 대하여는 원소속기관에서 파견기간 중의 보수를 지급한다. - 겸임자에 대한 보수는 본직기관에서 지급하되 겸임수당(「공무원보수규정」 제32조)은 겸임기관에서 지급한다. 3. 보수 계산(「공무원보수규정」 제22조) 4. 근속가봉(「공무원보수규정」 제30조의2) - 공무원 중 최고 호봉(40호봉)을 받고 근무성적이 양호한 자에 대하여 승급기간을 초과할 때마다 정기승급일이 속하는 달부터 봉급에 근속가봉을 가산 - 적용대상: 유·초·중·고 교원 및 교육전문직 - 지급액: 매 1호봉마다 72,900원을 봉급에 10회까지 가산(2022년 기준, 개정 시 금액 변경) Ⅴ. 공무원 수당체계 공무원의 수당은 직무여건 및 생활여건 등에 따라 다르게 지급되고,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상여수당(3종), △가계보전수당(4종), △특수지근무수당(1종), △특수근무수당(4종), △초과근무수당(2종) 5개 분야 총 14종으로 구분되며, 동 규정은 △실비변상(4종)도 함께 규정하고 있다. Ⅵ. 수당의 종류 1. 상여수당(3종) 공무원에게 정기급여와는 별도로 업적이나 공헌도에 따라 지급하는 수당으로 △상위직급의 대우공무원으로 선발된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대우공무원수당, △근무연수에 따라 지급되는 정근수당(정근수당가산금), △근무실적 등이 우수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성과상여금이 있다. 상여수당 주요 내용 2. 가계보전수당(4종) 가계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성격으로 지급되는 수당으로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가족수당, △재외 근무지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재외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자녀 학비보조수당, △군인 및 재외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주택수당, △육아휴직한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육아휴직수당이 있다. 가계보전수당 주요 내용 3. 특수지근무수당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교육시설이 거의 없는 지역이나 근무환경이 특수한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예산의 범위에서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별표 7](특수지근무수당(도서벽지수당) 지급 구분표)에 규정된 금액을 지급하는 수당으로 교육공무원의 특수지근무수당의 지급대상인 지역과 그 등급별 구분은 소속 시·도 조례로 정한다. 특수지근무수당(도서벽지수당) 지급 구분표 4. 특수근무수당(4종)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특수하고 힘든 근무조건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지급되는 수당으로 △위험한 직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위험근무수당, △특수한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특수업무수당, △병가·출산휴가·육아휴직 또는 질병휴직 중인 공무원의 업무 등을 대행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업무대행수당, △군법무관에게 지급하는 군법무관수당이 있다. 5. 초과근무수당(2종) 소정의 근무시간을 초과하여 근무한 경우, 시간당 임금에 일정의 할증된 수당을 지급하는 수당으로 △5급 이하 공무원으로서 규정된 근무시간 외에 근무한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시간외근무수당과 △4급 이상의 관리자에게 지급하는 관리업무수당이 있다. 6. 실비변상 등(4종) 업무수행을 위하여 실제로 소요되는 경비상당액으로 지급받는 성질의 수당으로 △정액급식비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직급보조비가 있다. 이러한 실제소요상당액은 일반적으로 가처분 소득으로 볼 수 없으므로 소득세법상 비과세소득으로 취급된다.
이번 호에는 그동안 살펴본 정책논술 입문하기를 요약·정리하면서 정책논술 공부의 분명한 기준과 관점을 갖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의 한 과목인 정책논술을 확실히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교육전문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전문직원이 어떤 곳에서 근무를 하고,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어떤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업무추진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과목을 더욱더 이해할 수 있게 되어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마라톤 선수가 대회 당일,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자신이 뛸 코스를 사전에 자세히 답사하고, 달리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첫째, 교육전문직원은 어떤 기관에 근무하는가? 교육부,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사업소, 대학이나 해외교육원, 청와대 교육분야 행정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둘째, 교육전문직원의 직무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교육관련 법규 제정 및 해석, 교육제도와 정책기획 및 운영·지원, 교육제도와 정책개선 및 발전을 위한 노력, 교육제도나 정책이 학교현장에서 제도로 정착되는지 확인 및 개선 등의 일을 한다. 셋째, 시·도교육청 교육전문직원의 구체적인 직무는 무엇인가? 시·도교육청의 교육방향(비전)수립 및 추진, 시·도교육청의 중장기 발전계획수립 및 추진, 시·도교육청의 주요업무계획수립 및 추진, 각급학교 장학계획수립 및 추진, 정책사업추진을 위한 세부계획수립 및 추진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넷째, 교육전문직원의 직무추진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교육비전과 미션, 교육방향 수립, 학교 및 교육청 업무담당자 대상 연수와 교육, 단위학교 지원자료 제작 및 배포, 홍보자료 제작 및 배포, 언론보도와 다수의 검증, 확인 후 추진, 추진실적 보고와 평가를 통한 계획 추진 여부 판단, 각종 교육과 연수과정에 주요정책을 연수과목으로 편성,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고 학교와 지구자율장학 등에 반영, 연구시범 및 거점, 특별지원 대상 학교 등의 운영 등의 일을 한다. 다섯째, 교육전문직원이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교육부는 최소 1년, 교육청은 최소 6개월, 학교는 최소한 3개월 전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기획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보다 업무관계자가 매우 다양하고, 이해관계(교직단체·학부모단체·타부처·입법부·사업부·학부모·교직원 등)가 복잡하므로 의사소통능력과 관계형성능력이 중요하다. 더불어 변화에 대한 정보수집 및 처리, 다양하고 신속한 업무협력관계 등이 필요하므로 정보처리능력과 협업능력이 중요하며,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속도가 빠르고 민감도가 매우 강해 성찰능력과 유연한 사고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교육전문직원 선발 계획수립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매년 교육전문직원 인사관리원칙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발시험 실시계획을 작성하여 추진하고 있다. 물론 어떤 기관에서 근무하느냐와 어떤 직무를 담당하느냐에 따라서 발휘하는 역량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원 선발고사에서는 대체적으로 기본적인 상황을 확인한다.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왜 이런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PART VIEW]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응시 준비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지금까지 살펴본 교육전문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교육전문직원이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응시는 무조건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살펴보면서 ‘자기화’해야 되고, 이해를 바탕으로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실전연습도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학교업무와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응시 준비를 병행해야 하고, 대인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많은 한계 상황을 겪게 되며, 한두 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일 년은 버텨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매우 부담된다. 더구나 그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교육에 중점을 두던 것과는 달리 교육전문직원은 행정중심의 일이나 자신 이외의 교원과 학교 등을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류의 공부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새로운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은 일반 자격시험과 달리 정해진 범위나 내용이 제한되는 문제은행식이 아니고 매번 새로운 문항들이 출제된다. 출제문항은 수많은 검토과정을 거치는데, 기출문제나 관련 단체·기관들이 제시한 예상문제를 걸러내고, 새로운 내용과 유형의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안테나를 높여야 한다’하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항상 새로 것을 찾아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으니 사회변화나 교육정책 변화 등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서 관련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안테나를 높여 촉을 예민하게 만들 것인가? 첫째,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출제자 입장에서 새로운 문항 개발을 위해 어떤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일반적으로 교육청에서부터 시작되는 교육정책들이나 주요사업들, 사회적으로 여론화되거나 이슈화되는 교육관련 사건들이다. 교육부·교육청의 주요추진정책·사업은 언론사 보도자료로 배포되기 때문에 신문스크랩을 활용하면 한 번에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시·도교육청 업무포털에서 제공하는 신문스크랩은 가장 간단하게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는 통로이다. 사회적으로 여론화·이슈화된 것들도 대부분 신문스크랩에서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 교육부·교육청은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으며, 추후 기획서와 보도자료가 나오기 때문에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계에만 오래 있다 보면, 사회현상을 하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 준비뿐만 아니라 원활한 교직생활을 위해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는 훈련은 필요하다. 특히 교육전문직원이 되어 교육부·교육청에 근무할 때,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유지하는 일은 업무 특성상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신문스크랩을 읽고, 저장하며 정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안 문제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참고하여 수시로 논술·기획을 해보고,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아 보거나, 스터디그룹·토의·토론을 한다면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논술이나 기획, 현장지원 전문성, 면접 등의 문제는 어떤 자료를 활용하여 공부해야 할까? 우선 교육부·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각 부서의 각종 주요사업계획서나 보고서 등이 있고, 관련 보도자료·반박자료·해명자료는 기관 소식란에 탑재되어 있다. 이렇게 게시된 자료들은 교육부·교육청의 중점사업들이고, 이는 학교현장에 적용할 것들이며, 매년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에 교육청·교육부 홈페이지 등을 방문하여 관련 자료를 내려 받고, 탐독하여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교육청·교육부와 같은 교육행정기관이나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교육연구기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계간지 등을 지속적으로 구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잡지에서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교육청이나 교육부의 월간지·계간지에서 특집으로 다루는 것들은 교육감·교육부장관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이나 현안 사업들이기 때문에 전형시험에서 과목과 연계되어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더불어 교육청·교육부가 실시하는 각종 연수·워크숍·회의 등에 적극 참여하고, 그때마다 제공되는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여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교육부·교육청 등에서 요청하는 업무지원에 적극 참여하는 것 역시 흐름을 읽는데 매우 유용하다. 왜냐하면 각종 연수나 회의 등에 자주 참여하다 보면 교육부·교육청에서 최근 강조하는 현안 문제가 무엇인지 학교현장에서보다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부·교육청 업무지원을 하다 보면 교육청의 업무시스템이나 체계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전문직원 업무처리에서 중요한 것들을 파악할 수 있어 시험 준비에 매우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 출제요원 중 현장 교원인 경우는 대부분 교육전문직원 출신들이 많고, 타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이들이 출제한다면, 상황인식이나 문제선택 방향은 교육전문직원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기대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내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의 목적은 학생지도를 잘하는 훌륭한 선생님일까, 아니면 업무를 잘하는 유능한 교육행정가일까? 학교에 오는 모든 공문들을 탐독하고, 학교가 아닌 교육부·교육청의 일처리 과정·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은 학교현장에서 학생지도를 잘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아닌 교육청·교육부 등의 교육행정기관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유능한 교육행정가를 선발하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학생·학부모 등의 고객을 대하는 자세나 업무처리방식이 학교현장에서와는 다른 것들을 요구한다. 많은 교원들이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의 논술·기획·면접 등에서 교육전문직원이 아닌 여전히 학생지도를 하는 교원 입장에서 진술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듯, 교육전문직원이 되려면 그들이 근무하는 조직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 오는 각종 공문 형식·내용·처리방식 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한다. 넷째,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에 대비한 계획수립은 어떻게 할까?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은 중장기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시험 준비 때문에 학교업무나 친목활동 등을 소홀히 하면, 향후 현장근무실태조사에서 동료교원이나 학부모 등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되고, 이로 인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 2~3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성실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여야 하고, 학교현장 업무를 통해 기초적인 지식과 업무처리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공부해야 할 영역과 양이 만만치 않아 체력적인 부분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공부의 강도를 서서히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고, 초반에 체력을 방전하여 후반부에 실패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반기에 체력 강화훈련을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전문직원 시험 대비 자료수집·정리 교육전문직원 선발전형에 처음 응시하는 경우, 논술·기획·면접 등에서 어떤 주제나 문제가 출제될까? 그리고 수집된 자료들은 어떻게 정리해야 효율적일까? 혹시 ‘만능툴’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숫자에 민감하고, 어떤 사람은 텍스트에 강하거나 아니면 비주얼에 강한 사람들이 있다. 즉 하나의 방법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음부터 설명하는 여러 가지 접근방식이나 이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설정한 후, 정보를 수집·정리한다면 논술·기획·면접 등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해당 시·도교육청의 당해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이나 교육감 편지, ○○교육협의회(교육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 자료 등을 수집한 후, 강조점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문이나 편지, ○○교육협의회 자료는 그해에 학교까지 파급될 교육정책의 주요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들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이나 기획, 현장지원전문성, 심층면접 등과 연계되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현장 상황과 연계하여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형태가 많다. 둘째, 교육전문직·교장·교감 집합 연수자료를 수집·정리해 보는 방법도 있다. 교장·교감 또는 교육전문직 워크숍 또는 회의자료는 교육청 입장에서 강조하고 싶거나 학교현장에서 잘 실행이 되지 않는 것을 안내하거나 정리한 것들이 많다. 따라서 문제인식을 갖고 잘 정리해 둔다면 전형응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보를 수집·정리하면 많은 정보를 축적하는 것 이외에 최근의 중요 이슈나 흐름을 알 수 있고, 이는 교육전문직원 선발 응시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매년 시·도교육청에서 발행되는 주요업무계획이나 초·중등 장학계획(업무추진계획) 및 각 부서 주요업무추진계획의 주요 정책 방향·중점과제·개별사업 등을 자세히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자료들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에 그친다면, 시험 당일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단순히 암기를 했다고 풀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고, 현장과 연계하거나 융합적인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료에 제시된 관련 사업들의 배경·취지·주요사업·기대효과·현장의 문제점 등과 연계하여 정리해야 한다. 또한 관련 자료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표현에 익숙해지도록 반복해서 보아야 하고, 논술·기획·기술·면접 등에서 기술하거나 답변하면서 자주 활용하여야 한다. 출제위원들이 주로 참고하는 자료들이기 때문에 객관성 유지를 위해 채점기준에도 이러한 용어나 표현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자료를 수집·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수집하고 정리하고 암기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관련 내용들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논술의 특징과 유형 논술이란 말 그대로 어떤 주제를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논거나 논증을 가지고 합리적이고 독창적으로 글을 논리적인 과정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교육전문직원이 대부분 근무하는 교육행정기관은 대국민을 상대로 교육정책을 펼쳐 나가는 곳이다. 각종 교육정책이나 사업, 관련 법규들은 대개 수많은 이해관계자 집단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입장이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 확보와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논술문 작성 시 발휘되는 논리적 사고력이나 논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에 논술의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논술의 특징과 유형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논술은 논제 성격이나 과제 유형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논제 성격에 따라 참·거짓을 따지는 사실논제가 있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치논제가 있으며, 할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정책논제가 있다. 예를 들면 사실논제는 ‘게임은 학생의 성장을 방해한다’ 등과 같이 사실의 진위여부를 쟁점으로 하여 따지는 것이고, 가치논제는 말 그대로 ‘개별학습보다 협력학습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 등과 같이 옳은지 아닌지, 좋은지 나쁜지를 다루는 것이다. 정책논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폐지하고 과정중심의 수행평가 위주로 해야 한다’ 등과 같이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을 선택하기 위해 따지는 것으로 대부분 교육전문직원의 선발시험에서 많이 제시되는 유형이다. 둘째, 과제 제시 형태에 따라 과거에 많이 출제되었던 주어진 논제에 따라 요구하는 내용을 서술하는 수준인 단독 과제형이 있고, 논제조건을 제한하는 자료를 제시하여 응시자의 견해나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요구하는 자료 제시형이 있으며, 먼저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여기에 맞는 해결책을 요구하는 상황(조건) 제시형이 있다. 최근에는 모두 섞어 제시하는 혼합 제시형이 많이 등장한다. 유형별 예를 들면 단독 과제형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을 설명하고 학교 지원을 위해 교육청이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논하시오’ 등이 있고, 자료 제시형은 ‘다음 학교폭력실태와 관련한 기사를 읽고,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하시오’ 등이 있으며, 상황(조건) 제시형은 ‘업무정상화 방안에 대해 교원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얘기를 하는데, 이를 참고하여 학교에서 업무정상화제도가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논하시오’ 등이 있으며, 혼합 제시형은 ‘학교폭력이 늘고 있는 표와 교사들이 원하는 교수학습방법의 선호도 그래프, OECD 제시 미래핵심역량를 제시하고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교육의 문제점을 찾고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강화 지원방안을 제시하시오’ 등이 있다. 논술 작성의 기초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육성을 위해 일부에서는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술도 마찬가지로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논술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논술 주제를 보면 먼저 논제와 그 이외의 것을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파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논술은 개요를 구조화한 후, 전체 윤곽을 미리 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요를 통해 전체 윤곽을 구조화하면 전체적인 맥락이 잘 통해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쉽다. 대개 논술문제를 받으면 개요를 짜고, 그 윤곽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끄집어내어 펼치는 과정을 거친 후, 다듬어서 완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논제나 전개과정을 기존방식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논술평가 준거에 독창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결론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로 방안을 제시하곤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이나 틀을 개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반적인 논술의 틀이나 방식으로 작성하면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수많은 논술을 읽는 채점자 입장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교육전문직원은 학교현장 교원과 달리 이해관계자의 폭이 넓고 다양해서 업무처리 형식이나 내용이 미흡하면 설득력이 부족하여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논술 공부는 정답지를 만들어 놓고 달달 외우기보다는 관련 정책들의 배경과 철학, 전체적인 맥락과 내용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논제에 맞는 핵심내용을 분명하게 언급해야 하고, 핵심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잘 연결되도록 진술해야 한다. 간혹 준비되지 않은 응시자의 경우 자기만의 세계관으로 해석하여 전혀 엉뚱한 논술을 전개하곤 한다. 물론 몇 번 응시했다 하더라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핵심을 찾지 못하고 중요도가 낮은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있다. 흔히 문제 속에 정답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 속에 방향이 있고, 조건이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폭넓은 학습이 이루어져야 문제 속에서 그런 방향과 조건들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신문이나 학술지, 교육청 발행 계간지나 월간지 등을 자주 접하면서 요약해 보고, 이를 활용하여 논술문을 작성한 후 피드백을 받아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틀을 잘 구조화하고,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여 논리적 비약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며, 해결방안 등에서 자신만의 창의성이 잘 나타나게 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서 창의성이라는 것은 너무 자유스럽게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 교육정책의 취지·배경·의도·목적 및 이에 대한 현장실태·문제점 등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조심할 것은 주어진 문제를 잘못 인식하여 논제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분절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정책논술 진술 일반론 이제부터는 일반적 논술이 아닌 정책논술을 진술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알아야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첫째, 진술할 때 상식적인 수준에서 일반적인 내용에 근거하여 진술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공문 작성원리 중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술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삼척동자도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하라는, 즉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여 진술하고, 일반적인 내용을 근거하여 단어와 진술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체계적인 체제나 틀을 갖추어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체제나 틀은 사람으로 따지면 외모 또는 겉모습이고, 건축물로 따지면 외관이다. 사람들이 분위기 있는 카페·음식점·공원 등을 찾는 이유는 외부환경이 사람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자극하고, 대화도 즐겁게 만들며, 음식을 더 맛있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정책논술에서 체계성은 전달력이나 공감력 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부분이다. 정책논술에서 대개 서론 → 본론 → 결론 등의 순서로 진술해 나가기도 하고, 서론·본론·결론이라는 제목 대신에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하기도 한다. 즉 Ⅰ.서론 → Ⅱ.본론 → Ⅲ.결론 식으로 진술하거나 Ⅰ.생태전환교육의 개념과 필요성, Ⅱ.생태전환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Ⅲ.생태전환교육의 추진전략 또는 Ⅰ.미래사회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Ⅱ.학교교육과정에서 생태전환교육 실천방안 및 전략, Ⅲ.존중과 공감의 생태전환교육 등으로 체제나 틀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제목들을 통해서 논리적 순서가 느껴지도록 대표성 있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가급적이면 해당 분야의 전문적 용어나 고급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해당 정책의 용어를 사용하면 관련 지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추가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문적이거나 고급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당 정책분야의 내용과 관련이 없거나 아주 특수해서 보통의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넷째, 대안을 제시하거나 주장을 할 경우 자기 자신이 할 일을 교육전문직원 관점에서 진술해야 한다. 현재 신분인 교사의 관점·입장이 아니라 교육부·교육청 등의 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주장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조직에 취직하기 위해 논술시험을 보거나 면접을 볼 때, 현재 자기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관의 비전이나 운영 목적의 관점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교육부·교육청 등의 행정기관은 학급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단위학교에서 해당 학부모·교원을 상대로 하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파급력이 강하다. 따라서 논술주제를 보는 관점도 해당기관에 맞추어 생각하여 답변해야 한다. 또한 흔히 많이 일어나는 오류가 자신이 할 일은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조직들이 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진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책임회피형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전문직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자료수집·정리방법과 논술작성을 위해 일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정책논술의 작성순서와 서론·본론·결론 진술방법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논술을 작성해 볼 계획이다.
교본으로 삼을 만한 기획안의 ‘전형’은 없다! 다루는 문제의 종류와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 무엇보다 기획자의 공적 처지와 강조에 따라 기획안의 세부적인 형식과 내용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좋은 기획안을 쓰기 위해서는 ‘동참 욕망을 자아내야 하는 실행 문서’라는 기획안의 본질을 견지하면서, 많은 기획안을 읽고 쓰면서 좋은 기획안에 대한 상(像)을 ‘자기 안’에서 구성해야 한다. 이러한 ‘귀납적 체득과정’이야말로, 쉽게 넘볼 수 없는 전문성을 성취하는 방법의 ‘전형’이다. 지난 호에서는, 그 귀납적 체득과정의 일례로, 기획안이 갖추어야 하는 주요 미덕(의미·객관성·논리성·실행 가능성)의 관점에서 기획사례 하나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기획문장을 담아보려고 한다. 기획의 목적·배경·방침 따위의 형식적 구성요소는 단지 형식이 아니다. 특정한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그 그릇에 맞는 내용, 그 내용에 어울리는 표현 방식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 교육청 시행계획에서 발췌한 표현을 사례로 살펴보자. 제목 ❶ 협력적 독서·인문교육 활성화를 위한 2021 독서·토론·인문소양교육 기본계획 ❷ 2021 제2외국어 교육 내실화 추진계획 ❸ 2021 알파맨 운영계획 ❹ 2021 탈북학생 교육지원 기본계획 기획안 전체, 혹은 추진과제나 세부사업의 제목은 내용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간단명료하게 짓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다루는 내용의 규모에 견주어 너무 크거나 작지 않아야 한다. ❶번 ‘협력적 독서·인문교육 활성화’, ❷번 ‘내실화’처럼 지향하는 방향이나 강조점을 담아낼 수 있으면 좋다. 그러나 자칫 말이 길어져 ‘간단명료함’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❸번 제목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상적인 제목이면 더욱 좋다. 본 계획서에는 알파맨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지만, ‘알파맨’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문제 중심의 한시적 인력 운용 시스템’이라는 기획안 내용과 방향이 읽히는 좋은 제목이다. 그러나 인상적인 제목에 대한 욕심으로 억지스럽게 말을 만들어 쓰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오히려 기획안을 이해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❹번처럼 건조하더라도 간단명료한 작명이 훨씬 더 낫다. 정책은 해마다 예산이 부여되고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기획안의 제목에는 연도를 포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기본계획’이라는 표현은, 별도의 시행령이 필요한 기본법처럼 세부적인 후속 계획이 있거나, 실행 주체의 자율적 공간을 남겨두고 대강의 체계만 제시할 때 사용한다.[PART VIEW] 추진근거 ❶ 「양성평등기본법」 제15조(성별영향평가), 「독서문화진흥법」 제10조(2016.12.20. 개정), ❷ 2021년 성별영향평가 지침(여성가족부), 서울특별시교육청 탈북학생 교육지원 조례, 2022 초등 배움·나눔 수업성장 프로젝트(초등교육과-4199, 2022. 3. 21.) ❸ 2018 행정업무운영 편람(행정안전부, 2018. 2.) ❹ 2022 서울교육 주요업무(정책·안전기획관-11464, 2021.11.29.) ※해당 내용 인용 추진근거에는 기획의 법적·제도적·행정적 근거를 담는다. 기획안의 첫머리에서 기획의 명분을 제공한다. 물론 그런 근거 없이, 기획자의 문제의식만으로도 얼마든지 기획할 수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논쟁과 혼란을 방지하고 추진동력과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서, 기획의 방향성이나 경과 등 기획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최대한 성실하게 제시해야 한다. ❶번처럼 기획주제를 포괄하는 법령을 제시할 때는, 관련 조항의 번호와 제목을, 개정된 법률이라면 개정 여부까지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❷번처럼 특정조례·지침·공문 전체가 근거가 될 때는 하위 정보 없이 그 자체만 제시해도 좋지만, 제시된 근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❸번은 좋지 않은 사례다. 행정업무운영 편람의 어떤 내용이 기획주제와 관련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❹번처럼 해당 내용을 간략하게 인용하는 게 좋다. 추진배경 ❶ 입학 전 한글 선행학습이 일반화되어 있으나 학습기간 대비 학습효과가 낮고, 교육격차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 발생 ※자료: 선행학습 비율, 학습효과,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 ❷ 학업 등 학교생활에서 겪는 탈북학생의 어려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및 사회 적응과 성장을 위한 진로·직업교육 필요성 증대 ※자료: 탈북청소년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❸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업성찰과 소통 분야의 노력 필요 ※자료: 관련 연구결과, 수업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의 요구 ※자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 ❹ 코로나 이후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확장된 일상 공간인 온라인 공간에서도 유연하게 실행할 수 있는 온라인 독서교육에 대한 필요성 증대 ❺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에 대응하는 교육행정혁신 의지 기획자가 생각하는 기획의 명분은 추진배경에 온전히 드러난다. 여기서 제시한 문제의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추진목적과 세부추진과제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추진배경은 보편적인 호소력이 있으면서 치우치지 않고 다루고자 하는 문제 지점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 단일 기획안으로 해소할 수 없는 너무 큰 문제의식이나 개인에게 국한된 문제의식은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추진배경은 자료(통계·설문·연구·보도자료 등)를 활용하여 기획자의 문제의식을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❶번처럼 기획자가 포착한 사실을 간략하게 표현하고 근거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문제의식을 잘 드러낼 수 있다. ❷번처럼 문제 사실에 대한 근거자료와 함께, 기획자가 판단하는 조치의 ‘필요성(요구) 증대(대두)’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❸번처럼 문제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기획자가 생각하는 조치의 필요성을 근거자료와 함께 제시할 수도 있고 ❹번처럼 상식적인 현실 인식에 따라 생각할 수 있는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❺번처럼 추상적이고 당위적인 주장만으로 표현된 문제의식은 공감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 간혹 추진배경과 현황(실태분석)의 내용을 구분하지 않고 쓴 기획안이 있다. 현황(실태분석)은 문제해결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작성한다. 예를 들어 추진배경에서 교육격차의 심각성과 해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면, 현황(실태분석)에서는 사회·경제·가정환경·학교급·지역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교육격차의 발생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그래야 교육격차 문제해결을 위한 적절한 세부추진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 추진목적 ❶ 초등 1학년에 한글책임교육을 실시하여 출발선 평등보장 및 학습결손 누적 방지 ❷ 초등학교 단계부터 문해력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 확보 ❸ 정책이 성별에 미치는 영향과 성차별 발생원인 등을 체계적·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합리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 ❹ 협력적 독서·토론·글쓰기 중심 수업혁신을 통한 미래역량 함양 ❺ (학생 참여형)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학생 맞춤형 수업운영 지원 ❻ (일상적 수업나눔) 일상의 수업을 함께 바라보고 성찰하며 서로의 수업철학과 방법을 공유하는 수업나눔 학교문화 확산 추진목적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목적이 분명해야 평가를 통해 정책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고,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이정표로 삼거나 실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가 있다. 추진배경에서 제시한 문제의 해결과 연관된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목적 달성에 따른 기대효과와의 연계도 고려해야 한다. 목적을 서너 개 이상 제시하거나, 여러 개의 목적을 한 문장에 담거나, 무엇이 목적인지 금세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길게 설명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눈에 읽힐 수 있도록 가능하면 짧게, 핵심 낱말을 문미에 일관되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목적 문장을 기술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위에서 제시한 사례들처럼 ‘목적의 범위를 한정하는 부연설명(~통한, ~위한, ~하는)’에 이어서 문미에 목적을 제시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부연설명 없이 목적만 단도직입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쉬워 보이지만, 추진목적은 실수가 많은 구성요소이다. 사례 ❶번~❹번의 문미에 있는 말들을 살펴보자. ‘출발선 평등보장 및 학습결손 누적 방지’,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 확보’,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 ‘미래역량 함양’ 문두와 비교할 때 하나같이 추상적이다.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자. 한글책임교육만 하면 출발선 평등이 보장되겠는가? 문해력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얻겠는가? 협력적 독서·토론·글쓰기 중심의 수업혁신만으로 학생의 미래역량이 함양되겠는가? 일부 효과는 있겠지만, 단일 기획안의 목적으로 삼기에는 너무 큰 말들이다. 요컨대 목적 문장의 앞뒤를 바꿔 이렇게 써야 한다. ❶ 출발선 평등보장 및 학습결손 누적 방지를 위한 초1 한글책임교육 실시 ❷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초등학교 단계 문해력 교육의 체계적 실시 ❸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위한 체계적·종합적 성별 영향평가 ❹ 학생들의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협력적 독서·토론·글쓰기 중심 수업혁신 ❺번과 ❻번은 잘 기술된 목적 문장이다. ‘학생 맞춤형 수업운영 지원’과 ‘수업나눔 학교문화 확산’이라는 목적이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한눈에 읽힐 수 있도록 말을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문장 앞에 괄호를 배치하여 목적을 한마디로 강조하는 효과가 두드러진다. 추진방침 ❶ 담당자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한 구성원의 성별 영향평가 역량 강화 ❷ 수업지원단 운영평가 및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지원역량 강화 ❸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성별 영향평가 전문성 제고 ❹ 일상적 수업나눔·성찰을 통해 다양한 수업공개 문화 확산 ❺ ‘수업’에 관한 연구·실천·나눔을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 ❻ 수업배움·나눔의 장을 교실 밖, 학교 간으로 확장 추진방침은 추진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립되는 세부추진계획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추진목적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교육격차 해소’라고 하자.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근본적 해소를 위한 구조적 방안 모색’이라는 추진방침을 제시했다면, 세부추진계획에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교사 정원 확대와 같은 제도 개선방안이나 가정-학교-마을 연계 조직적 기반 구축, 원격교육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추진방침 문장은 보통 ❺, ❻번처럼 사업추진의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방안의 종류’를 제시하고 제시된 방향에 호응하는 ‘모색·강화·운영’ 등의 동사를 덧붙여 끝을 맺는다. 사례 ❶, ❷는 추진방침이라기보다 추진목적이나 사업추진내용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사례 ❸, ❹가 추진방침에 합당한 문장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정도로 손질해야 한다. ❸ 성별 영향평가 전문성 제고를 위하여 유관기관과의 협력방안 모색 ❹ 일상적 수업나눔을 지향하는 다양한 수업공개 문화 확산방안 모색 기대효과 ❶ 정책 수요자의 성별 특성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서울교육만족도 제고 ❷ 책 읽는 학교·가정·마을을 통해 평생 독서인으로 성장하는 독서·인문 생태계 구축 ❸ 미래사회의 다양한 행정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적극적 조직문화 조성 ❹ 미래형 교수·학습연계 학생중심 수업확대를 통한 학생의 미래변화 주도 역량 함양 ❺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수업혁신 및 수업전문성 신장으로 더 질 높은 공교육 강화 기대효과는 보통 기획안의 끝에 두는데, 기획안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힘도 빠지고 기대효과에 쓸 말이 궁색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추진목적을 비롯하여 기획안의 앞에서 언급한 말을 반복해서 쓰거나 대강 써놓은 듯한 실수를 하기 쉽다. 기대효과는 말 그대로 목적을 달성했을 때 나타날 것이 예상되는 효과이다. ‘효과’에 해당하는 말이 궁색할 때는, ‘추진목적(A)’과 ‘추진목적을 포괄하는 상위의 목적(B)’을 활용하여, ‘A에 따른(~통한, ~으로, ~하여 등) B’와 같은 식으로 문장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❶번~❺번의 기대효과 문장 끝에 나와 있는 말들, 즉 ‘서울교육만족도 제고, 독서·인문생태계 구축, 적극적 조직문화 조성, 미래변화 주도역량 함양, 더 질 높은 공교육 강화’ 등이 바로 B에 해당하는 말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일이 있다. 유리창 닦기처럼 아무리 공들여 하더라도 작은 흠이 두드러져 보이는 일이 있고, 잔뜩 풀 먹은 벽지가 쭈글쭈글하고 못마땅해 보여도, 나중에는 빛이 나고 작은 흠은 보이지 않는 도배와 같은 일이 있다. 기획안을 작성하는 일은 도배류의 일이다. 그렇다고 나중을 기약하고 기획안을 대강 작성하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기획문장 하나가 기획안 전체를 좌우할 만큼 결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표현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기획의 본질에 집중하자는 얘기다. 그럼에도 기획문장을 분석적으로 살펴보는 이유는, 각 구성요소의 개념, 나아가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지 않으면 구성요소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이 반복되고, 결국은 갈팡질팡한 기획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부터 기대효과까지, 기획안의 논리적 맥락은 뚜렷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 기획안을 시작하는 첫 표현부터, 그렇게 쓰는 합당한 이유를 생각하며 써야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맥락을 잃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펴본 기획안의 구성요소에 맞는 표현 방식은 그래서 중요하다. 기획문장을 쓰는 공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획안이 가야 하는 길을 잃지 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