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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이 말은 교사에게도 적용되는 속담이다. 특히 담임교사에게 있어 자신이 담당하는 학급의 아이들 가운데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다. 그래서일까? 다문화교육을 가장 아프게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학급에 이주 배경을 지닌 학생(이하 다문화학생)이 있는 교사들이다. 일부를 특정하면 편견 강화돼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중·고생 가운데 다문화학생의 비율은 3.5%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다문화학생 비율은 4.4%다. 학급에 25명의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중 한 명은 다문화학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다문화교육을 실시해왔다. 다문화 교육을 위한 자료도 많은데 소수인 다문화 구성원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에 대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보여주지만, 교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수업하는 교사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편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실 속 아이들은 다문화학생 여부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편견을 더욱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결국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편견이나 차별을 변화시키는 수업을 위해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문화학생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다루는 수업은 쉽지 않다. 많은 고민 끝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차별과 편견을 발견하고 바꾸는 수업을 구상했고 수업에 적용해 봤다. 사실 대부분 ‘차별과 편견은 나쁘다’라는 주장에 동의하지만, 이미 자신이 편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표현과 생각을 살펴보며 차별과 편견이 어떤 것인지 토론해보았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결정장애’, ‘선택장애’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유부단한 태도를 이르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장애인들은 이 단어를 차별적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말과 생각을 고민하면서 차별이 무엇인지, 편견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소수의 특정한 구성원만이 아니라 누구나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길러야 지금까지의 다문화교육은 소수의 다문화학생을 존중하기 위한 교육으로 생각되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특정하는 일은 또 다른 고정관념이나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다문화교육은 소수가 아닌 모든 사회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교육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작은 시련이나 실패에도 크게 좌절하거나 낙담해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큰 시련에도 쓰러지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일어서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후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지닌다. 자신에 대한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당연히 행동과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머뭇거리는 삶에 굴복해선 안 돼 이 영향은 이미 미국 하버드 대학의 로젠탈(Robert Rosenthal) 교수에 의한 실험에서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으로 입증됐다. 초등학교 한 반을 임의로 정해 담임교사에게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소개하고 1년 후에 성적을 비교한 결과, 다른 반 학생들보다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교사의 긍정적 기대와 그에 따른 노력이 학생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쳐 성적 향상을 가져온 것이다. 이 현상은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 또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불리며 교육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적절한 기대가 자신감 고취와 동기유발 과정을 거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원리의 작용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예로는 ‘위약효과’(placebo effect)도 들 수 있다. 의사가 비타민이나 소화제와 같은 가짜 약을 효과가 좋은 약이라고 해 믿고 복용하면 병세가 호전된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약도 효과를 의심하면 치료에 그다지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실험 결과(nocebo effect)도 있다. 환자의 기대나 의사에 대한 믿음이 질병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행동과 결과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성공한 사람인가, 실패한 사람인가? 용감한가, 나약한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자신의 운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믿음은 성장과 발전, 꿈의 실현에 큰 힘과 용기가 된다. 지금까지 타인의 부당한 평가를 의식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인생을 살아왔다면 우선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 생각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믿음 가져야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며 적당히 쉽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믿는다면 이런저런 변명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발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나태하고 편안한 삶의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다. 변화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되어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요나 콤플렉스’(Jonah complex)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거나 원하는 바를 과감히 추구하며 맡은 일을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삶은 아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전념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그것이 성공적인 인생이다. 평범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행정업무를 하다가 틈틈이 수업한다’는 말이 교사들 사이에서 자주 오간다. 교사의 업무는 가르치는 일이 주가 돼야 하는데,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많아서 주객이 전도됐음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 현장에서는 “교사가 교육에 집중하려면 교육과 무관한 행정업무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학교의 상황은 어떨까. 최근 교육 전념 여건 조성을 위한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마친 김이경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를 만나 학교 현장의 실태와 업무를 경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물었다. 김 교수는 “학교 행정업무를 대폭 줄이고 교원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방안 연구가 마무리된 걸로 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교직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교사는 가르치는 직업이다. 그런데 가르치는 일 말고 이렇게 많은 군더더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학교마다 상황이 달랐지만, 공통적인 것은 규정이나 매뉴얼도 없이 업무를 맡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학교 행정업무 경감 대책은 이전 정부 때도 쭉 마련됐었다. 하지만 현장 체감도와 실효성이 낮았다. 왜 그럴까, 이유를 찾아야 했다.” -정부마다 행정업무 경감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했고 실제로 관련 정책도 내놨는데, 왜 현장에서는 갈수록 심해진다고 인식하나. “종합 대책을 내놓아도 실제로 실행되는 건 별로 없었다.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도 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지도 않았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교원들의 제일 중요한 직무는 변하는 세상에 맞게 잘 가르치는 일이다. 그러려면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평가도 고민해야 하는데, 행정업무 때문에 뒷전으로 밀릴 수가 있는 거다. 그러니 단 몇 가지라도 교사들이 체감할 방안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 연구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중앙정부, 시도교육청 등이 중지를 모아 강하게 끌고 나가야 한다.” -그동안 연구 과정이 궁금하다. “현장의 의견을 하나하나 다 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밀실에서 만든 방안은 공감을 얻지 못한다. 우선, 교원들이 관여하고 하는 행정업무를 크게 26개로 정리했다. 물론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2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업무를 현재 누가 하고 있는지, 누가 해야 하는지, 수업에 전념하는 데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등 인식을 조사했다. 이후 교원뿐 아니라 행정직, 공무직 등 전문가 집단별로 질적 조사(델파이·전문가의 경험적 지식을 통한 문제해결 및 미래 예측을 위한 기법, 전문가 합의법)를 진행했다. 현장 교원 간담회도 세 차례나 열었다. 학교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연구 결과와 방안을 제시했으니, 이제 정부에서 현장에서 체감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일만 남았다.” 정부마다 대책 내놨지만, 현장 체감도 낮아 교원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가르치는 일’ 뒷전으로 밀리지 않게 정부 등 힘 모아야 교원에 힘 실어줘야 공교육 살릴 수 있어 -우리나라 교사들은 행정업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나. “탈리스(TALIS·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비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영역은 ‘과도한 행정업무’라고 나타났다. 우리가 수업에 전념하는 데 26개 행정업무가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를 5점 만점 척도로 조사했을 때도 평균 4.35점이 나왔다. 학부모 관련 업무, 유·초등 돌봄 교실 관련 업무, 방과후 관련 업무 등이 특히 점수가 높았다. 교육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데, 사회적으로 교사의 위상이 떨어진 데다 가르치는 일이 아닌 행정업무에만 매달리는 상황이 교사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탈리스에서도 우리나라 교사의 효능감이 무척 낮게 나온다.” -이런 상황인데도 수년째 행정업무 경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공문 간소화니, 하면서 줄였다고는 하지만, 추가로 증가하는 행정업무가 더 많았다. 절대적인 양이 많은 것이다. 학교의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과거에는 가르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돌봄 같은 사회적으로 기대하는 일까지 하나둘 학교 업무로 내려가는 거다. 교원의 업무 표준안이 없는 것도 원인이다. 학교를 말단 행정기관으로 보는 시각도 문제다. 국회나 시의회가 공문 한 장만 보내면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시책 사업을 해도 운영하는 것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관련 문서 처리가 더 힘든 상황이다.” -지역에 따라, 학교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균등하지 못한 배분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을 느끼는 교사도 있다. 관리자 리더십에 따라, 학교 문화에 따라, 학교 규모에 따라 격차가 크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교가 작아서 맡을 사람도 적은데 할 일은 다 해야 하는 상황인 거다.” -현장 교사들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나. “행정업무에 있어서는 인력을 충원하는 것보다 절대적인 업무량을 줄여주길 바랐다. 업무 이관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외부로 이관하는 것이 타당한 업무를 학교에서 내보내는 것이다. 가령 환경 개선, 산업 안전보건 인력 채용·관리, 시설 관리, 저소득층 지원, 미취학자 소재 파악 등을 꼽았다. 델파이를 통해 교사뿐만 아니라 행정직, 공무직 등도 동의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관 업무를 모두 교육청으로만 보낼 수는 없다. 지자체 등과 협력이 필요하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한 번에 파격적으로 줄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은. “학교 현장에서 바로 체감할 방법부터 도입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업무 이관이 급선무다. 이관한 업무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관여할 일이 없어야 한다. 업무를 이관했는데 다시 관련 내용을 학교에 요청해서는 안 된다. 해당 업무를 학교에서 완전히 파내야 한다. 업무 재구조화도 필요하다. 학교급과 직급, 경력 등에 따른 업무량, 업무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모든 교사가 업무를 형평성 있게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업무 쏠림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교육부가 방패막이 돼 줘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학교에 각종 공문을 보내 그걸 처리하느라 행정력을 낭비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교육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 -이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교육이 중요하다,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이런 문제가 있는 거다. 교직에 위기의식이 팽배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곳이다. 교원들의 사기가 높아져야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학교 현장의 의견을 모아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까지가 연구자의 임무였다. 이제 정부의 몫이 남았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 정책의 성패는 실행력과 연속성에 달려 있다. 현장 체감도 높은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교육 정책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 초등부터 시행되고, 지난해 말 2028 대입제도 개편안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교육 정책이 바뀔 때면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자녀의 진로와 대입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것이다. 특히 대입이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초등생 학부모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아둬야 할지 답답함을 느낀다. 정보력이 자녀 교육에 영향을 주지만, 정보 과잉 시대를 사는 요즘 학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중심 잡기다. 믿을 만한 정보를 바탕으로 큰 흐름을 파악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교육 전문 유튜브 채널 ‘교육대기자TV’의 방종임 편집장과 입시 전문가 이만기 소장이 뜻을 모았다. 의대 블랙홀, 고교학점제, 2022 개정 교육과정, 2028 대입 개편, IB(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 등 우리나라 교육의 트렌드를 분석해 일곱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의 현황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교육계에 몸담은 이들에게도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많다.방종임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신의 직장’에서 ‘극한직업’까지 초임 교사 시절이던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교직을 ‘신의 직장’, ‘부부교사는 걸어다니는 중소기업’, ‘여교사는 1등 신붓감’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고 교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보다는 비하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교직은 여러모로 안정적인 직장이며, 무엇보다 학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직장으로 인식되었다. 2023년은 대한민국 교육사에 길이 남을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초임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교사들이 뜨거운 여름 거리로 나와 자발적으로 집회를 주도했다. 총 11차에 걸친 집회에 수십만 명의 교사들이 참여했고, 특히 고인의 49재를 앞둔 9월 2일 집회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모였다. 서이초 사건으로 인해 교권 이슈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지만, 대한민국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 저하 흐름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었다. 2023년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직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답은 23.6%로 응답자 10명 중 2명에 그쳤다. 교총이 같은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2006년 당시 교사들의 만족도는 67.8%였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3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교총은 “수업방해 등 학생 문제행동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괜히 적극 지도했다가는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학교폭력 등 과도한 행정업무, 1%대 보수 인상에 따른 실질임금 삭감, 공무원연금 개편 논란까지 겹치면서 특히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이 ‘극한직업’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에게 주도성을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교사 주도성’이다. 배움에 있어 학생 주도성 중요성은 더 강조하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많은 부분 인정하고 있다. ‘The role of beliefs in teacher agency(교원기관에서의 신념의 역할, Priestley et al., 2011; 2015)’에서 교사의 주도성은 타고난 개인 능력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맥락적 조건과의 상호작용으로 성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사도 교실에서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주도성을 갖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MZ세대 교사들의 주도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2023년 교권 관련된 집회에서는 MZ세대 교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실제 집회를 주도한 교사들도 대부분 MZ세대 교사들이며,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 모여 현장교사 정책 TF를 만들어 현장교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보고서를 제작하여 교육부에 전달한 교사들도 대부분 MZ세대 교사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집회 정보와 교권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고, 각종 교권 관련 웹툰·미디어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외국어로 번역하여 외신에 알린 교사들도 대부분 MZ세대 교사이다. 그들이 근무하는 학교에선 저경력 교사로, 동학년 교사 막내로, 아직 임상 장학 대상 교사일 수 있지만, 그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온라인 기반으로 주도적으로 움직일 때 그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그 어떤 교육운동보다 더 스마트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또한 우리나라 교사들이 주도성을 가지고 다양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은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에 그쳤다면, 융·복합 시대를 맞아 교사들이 교육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일례로 2023년 9월 교육부는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하면서 먼저 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해 에듀테크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마디로 그동안 사기업으로 여겨지던 에듀테크 기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공교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교실에서의 에듀테크 도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현장 친화적인 콘텐츠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서점의 교육분야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현장 교사가 직접 쓴 책들이다. 에듀테크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교사의 주도성이 학교와 교실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근본은 누가 뭐래도 학교·교실·수업에 있다. 교사의 주도성이 학교와 교실에서 발휘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학교 안과 밖에서 교사들의 자발적인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운영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창수(2020)는 ‘교사 행위주체성(Teacher Agency) 성취를 위한 교사학습공동체의 대안적 접근’에서 교사학습공동체(전문적학습공동체)가 교사 주도성 성취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교사학습공동체는 구성원들이 학습·배움·공유의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하며, 둘째, 구성원들의 협력이 이루어지며, 셋째, 공동체의 경험을 개인적 혹은 교사로서의 삶에 실천적으로 적용하여 본래의 자신과 교사로서의 자신을 이해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 주도로 예산을 지원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아닌, 현장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학교 안과 밖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강력한 주도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공부모임을 갖고 본인들의 교육콘텐츠를 적극 생산하여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쌓일수록 학교와 교실에서 더 나은 수업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교사 2023년 12월 5일 발표된 2022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수학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로 높은 성취를 나타냈다. 지난 2018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대비 OECD 회원국의 평균 점수는 모든 영역에서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의 수학·읽기·과학 평균 점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3년의 펜데믹에도 불구, 우리나라 학생들 성적은 오히려 오른 것이다. 물론 학생들의 학력격차 문제도 드러났으며, 사교육 등 외부 요인의 영향도 절대 배제할 순 없지만, 이 결과는 오로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다양한 온라인수업 방법을 개발하고 원격수업 교육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교사들의 역할 덕분이었다고 확신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OECD에서 주관하는 PISA 2022 국제 발표회에 참석해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한국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성취도가 전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난 이유로 “온라인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헌신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공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과 거의 동일하다. 공교육에서 교사 역할의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 공교육의 최고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사의 질이다. 소위 ‘철밥통’ 교사는 교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다. 열정 가득하고 능력 있는 젊은 교사가 철밥통 교사가 되는 데까지는 그리 많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면 할수록 일을 더 주는 직장 문화, 노력에 비해 적은 봉급에, 공무원연금은 개혁 대상이 되고, 게다가 각종 비상식적인 민원과 심각한 교권침해, 여전히 수직적인 교직문화를 겪을수록 교사는 빠른 속도로 소진된다. 예전에는 고경력 교사의 소진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젊은 세대 교사의 소진현상이 매우 빠르고 심각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큰 문제다. 이러한 흐름이 교직 기피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강점을 잃게 된다. 앞으로도 교사가 희망일 수 있도록 교사가 교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열정적으로 마음을 쏟도록 만드는 것에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 그 시작은 이제 교권 이슈를 넘어 교사가 주도성을 가지고 교육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10년 차 교사. 이제야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지만, 매해 달라지는 아이들과 학부모, 밀려드는 공문이 아직도 두렵다. 학교의 현실은 4년 동안 경험했던 교대 공부나 교생 활동과는 전혀 달랐다. 교실이라는 따뜻한 정원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줄 알았는데,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사막에서 씨앗부터 찾는 상황이었다. 신규 시절, 수업준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이들과 소통하며 생기는 변수에 참 많이 당황했다. 수업과 생활지도만으로도 벅찬데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공문과 업무는 더 막막했다.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에게 당장 뛰어야 한다며 전쟁터로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전혀 나이스 하지 않은 나이스 사용법은 눈치껏 체득했다. 인터넷 요금 지원이나 체험학습 비용 정산 같은 행정업무를 왜 교사가 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했다. 기초적이지만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공문 작성법은 실수해도 괜찮다고 격려해 주신 부장님께 배웠다. 교장·교감선생님의 따뜻한 말씀과 조언으로 수정 기안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교사 커뮤니티와 선배·동료들의 도움과 응원이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쁜 학교에서 매번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주먹구구식으로 인수인계 자료를 찾아가며 늦은 밤까지 업무를 처리했다. 일이 익숙해지면 금세 또 다른 일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교직에 대한 회의와후회가 밀려들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학교는 교사의 희생으로 굴러간다. 학생들이 집에 가면 교사도 퇴근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수업이 끝나면, 방학이 되면 교사들이 마냥 노는 줄 안다. 나도 교사가 이렇게까지 바쁘고 힘든지 몰랐다. 담임을 맡은 해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여유롭게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었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웠을 때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을 살피며 음식이 어디에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씹어 삼켰다. 안 먹겠다는 아이들과 더 먹겠다는 아이들의 아우성 속에서 위염과 소화불량을 달고 살았다. ‘우리 애는 특별해서 혼내지 말고 칭찬만 해주어야 한다’, ‘남편이 화나서 학교에 찾아간다는 걸 겨우 말렸어요’ 등의 말을 한 번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갑자기 찾아와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생활을 캐묻고, 졸업앨범에 수록된 교사의 사진을 돌려 보며,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 이상 소수의 일이라 치부할 수 없다. ‘기분 상해죄’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사는 웃을 수 없다. 학생의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고 법정 공방을 다퉈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원을 무마하기 위한 공개 사과, 담임 교체와 같은 임시방편은 피해 교사를 더욱 힘들게 한다. 갑자기 겪게 되는 교통사고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나서 마음속으로 삭히고 수습해야 할 뿐이다.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자 해도 민원의 소지가 없는지부터 걱정하게 된다.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것조차 조심하게 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스스로 검열한다. 학교가 두려운 교사가 늘어간다. 학교폭력 심의, 방과후돌봄 등 업무경계가 애매하고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일들이 점점 늘었고, 그에 따른 민원도 심각해졌다. 교사 개개인이 감내하고 버텨냈던 일들이 곪아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악스러운 악성 민원, 아동학대와 관련된 고소·고발들이터져 나왔다. ‘교육공동체’라 불리는 학교구성원 모두가 힘겹다. 이제 학교는 평화로운 척조차 할 수 없다. 소위 직장인들에게 ‘금융치료’라 불리는 ‘월급’은 너무 적어서 고통을 치유해 줄 수 없다. 첫 월급은 정말 통장을 스쳐 지나갔다. 물론 지금도 잠시 머물다 떠난다. 돈을 많이 벌고자 교직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사기업에 취직한 친구와 비교하니 근무시간은 비슷한데 임금은 너무 큰 차이가 났다. 해가 갈수록 그 격차는 커졌다. 물론 경제적 측면으로만 직업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오래 일하고, 연금을 받지 않느냐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교원인사제도개선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한 교사의 51.3%가 정년 전에 교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으며, 교권침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명예퇴직이 가능한 때까지 무탈하게 근무하는 것도 힘든 시대에 정년퇴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충분한 보상이 없어도, 몸과 마음이 망가져도 책임감으로 버티며 근무했다. 하지만 연이은 교권침해 사태는 보수적인 교사집단을 움직이게 했다. 그 마음이 어땠을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더운 여름, 땀보다 눈물을 더 많이 흘리며 시위를 이어갔다. 그 와중에도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픈 일들이 계속되었다. 뉴스 보기가 두려웠고, 충격과 공포로 모두가 앓았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뼈가 시리게 추운 겨울이 된 지금, 아직도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 수많은 교사가 죽고 고통받아도 가해자는 없다. 학교를 교육이 아닌 보육기관으로 바라보는 현 세태가 비통하다.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묵살하는 상황에서 교사는 무력감과 패배감을 느낀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공교육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폭력과 체벌을 허용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존경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해야 하는 인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교사에게 정당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면, 피해는 교사뿐만 아니라 수업받을 권리를 가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MZ세대는 교직을 선호하지 않는다. 연금을 바라보며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지 않는다. 집단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MZ세대에게 학교는 답답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지만, 헌신에 비하여 적은 임금은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없다. 그 결과 교사에 대한 선호와 교육대학의 인기가 추락했다. 교대생의 자퇴와 반수가 급증했다. 교사들의 병가·휴직·명예퇴직·의원면직이 줄을 잇는다. MZ세대 교사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의 교사들도 이직과 학교 탈출을 꿈꾼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교육부는 2024년 1월부터 장기간 동결됐던 담임수당을 50% 이상, 보직교사 수당을 2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파격적인 수치라 할 수 있지만, 실상은 월 13만 원인 담임 수당은 7만 원, 월 7만 원인 보직교사 수당은 8만 원이 추가되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적은 금액으로 생색내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담임이나 부장을 맡지 않는 교사와 교감·교장은 제외된다는 점에서 교사 전체를 고려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실질임금이 삭감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생과 헌신을 보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적인 대책과 교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처우개선이 없다면 교직 기피 현상은 단순한 수당 인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 깊은 곳에 변화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아직 놓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들 때문이다. 수업 중에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왔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버틴다. 학교 오는 것이 신난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나를 웃음 짓게 한다. 학교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야 하는 공간이다. 귀한 자녀들만큼이나 교사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다.
‘합격만 시켜주기만 하면 뭐든 할게요!’ 대상도 없는 간절한 기도를 속으로 외치며, 떨리는 마음으로 임용 합격 발표를 기다렸던 그날이 떠오른다. 합격자 발표가 나고 발령이 결정되기까지 행복과 설렘은 그 어느 때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교직을 선택한 계기는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큰 역할을 했다. 어렸을 적 교단에 서서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주는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였고, 나도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앎의 즐거움을 느끼고 교육이란 마법 같은 힘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그 마법을 전하는 주체가 되고 싶다는 꿈이 나를 교직으로 향하게 했다. 사실 요즘 교육현장은 여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교사가 교직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도 한다. 더 이상 꿈의 직장이 아니라며 우스갯소리로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어려운 시기에도 활기찬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보람은 더욱 깊고 의미 있다. 어느덧 10년 차.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간의 보람된 여정을 돌아보고자 한다. 교사로서 가장 보람된 때가 언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들이다. 다양한 수업활동을 하며 재미있어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자신들의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볼 때 등 아이들의 웃는 얼굴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맛에 선생님 하지 싶다.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면서도 종종 이것이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곤 했다. 나의 초등학교 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재미있는 활동을 하거나 놀이를 했을 때여서 아이들에게도 이 수업보다는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게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과는 다르게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수업이 재미있다고 이야기해 줄 때면 뿌듯함에 가슴이 벅차오르곤 한다. 교사들이 가장 뿌듯함을 느끼고 빛나는 순간이 바로 수업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고학년을 맡게 되면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좀 더 쉽게 그들의 생활에 녹아들 수 있다.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순간들은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학생들의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듣고 배우며, 그들의 세계에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도 큰 변화와 성취를 느끼게 된다. 또한 MZ세대 교사로서 가장 큰 자부심은 학생들과의 협업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대하고 싶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학습에 참여하며, 나와 함께 교실을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온 감동은 이 직업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로 보람 있는 일이다. 어떤 학생은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마치 작은 싹이 자라나는 순간 같다. 그 순간마다 교육이 가진 놀라운 힘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사로서의 존재가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그로부터 얻는 보람은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10년 동안의 여정을 돌아보면, 어떤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에도 항상 교육의 중요성과 그 안에 내재된 보람을 믿고 나아간 것이 아닐까 싶다. 교사로서의 여정에서 가장 큰 발전 중 하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학생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인식은 항상 나를 책임감 가득한 상태로 유지시켰다. 그러나 이 책임은 무거울 뿐만 아니라 동시에 큰 보람을 안겨주었다. 교육은 아이들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교사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에는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라온 덕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컴퓨터로 자료를 제작해야 했던 때에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과 감정 때문에 MZ세대 교사로서는 더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가볍지 않은 책임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감정은 나를 더 나은 교사로 성장하게 했고, 끝없이 발전하는 교육분야에서 디지털 활용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등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희망은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꿈과 열정을 지켜보며,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은 끝없는 자기 발견의 순간이 될 것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특별함을 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된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MZ세대 교사로서 나는 변화에 대한 개방성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추구할 것이다. 신규 때에는 학생들의 기억 속에 좋은 교사로 남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지금은 기억에 남는 좋은 교사보다는 함께하는 그 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이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가 교사라는 것은 교육현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이지 않을까1. 현장에 남아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일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도전과 꿈을 키워주고, 그들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여 긍정적인 변화와 성취감을 부여하는 것이 교사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희망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보람은 나를 계속해서 교육의 길을 걷게 만들 것이다.
들어가며 미래형 학교와 미래교육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의지가 사회 전반적으로 뜨거운 분위기이다. 특히 OECD는 미래학교 교육 시나리오에서 개별화학습 지원, 다양하고 실험적 교육방법, 지역사회의 참여와 연결을 제시했고, 이미 해외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도 학교공간 개선을 중심으로 미래형 학교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2020년 7월에 발표한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학교공간과 교육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미래형 학교 구현을 목표로 2021년부터 연도별로 5년간 지원하며 추진되고 있다. 기존의 학교시설은 공간과 환경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어 학습공간의 근본적 변화 및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모델은 찾기 힘들었다. 이에 미래형 교수·학습 환경조성을 위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배경과 추진방향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이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의 노후 교사동을 포함하고 있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뉴딜 교육사업이다. 공간혁신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기술 기반의 ‘스마트한 학습환경’, 친환경·생태학습 장으로서의 ‘그린학교’, 지역사회와 연계된 ‘학습 복합화’를 통해 미래형 학교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사업이다. 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배경 첫째, 시설 노후도 가속화에 따른 학교 환경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교육부(2021)에 의하면 전체 학교시설 40,000여 동 중 40년 이상 노후건물은 약 20%의 규모이다. 이들 학교는 단열기준 미적용 및 냉난방 설비 노후로 쾌적한 환경 제공이 미흡하다고 한다. 향후 5년 내 빠르게 노후건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였다. 둘째, 학교교육과정과 시설을 연계한 종합적 추진 모델이 필요하다. 학교시설 환경개선 및 공간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사회·교육의 변화에 대응한 교육과정과 학교시설 개선의 상호연계 부족으로 교육과정의 변화와 시설 개선이 분절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따라서 학생활동과 학교문화, 학교역할의 변화를 반영한 학교환경 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PART VIEW] 셋째, 디지털 환경 기반의 새로운 교수·학습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단기간의 서버 확충, 기자재 보급, 콘텐츠 확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기 노후화 및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디지털 기반 교육인프라 조성으로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D.N.A(Data·Network·AI) 생태계 강화를 통한 디지털 교육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에듀테크 활용 및 원격교육 등 새로운 교육체계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넷째, ‘개인과 사회가 함께 잘 살기’ 위한 학교역할의 기대가 높아졌다. ‘OECD 교육 2030: 미래교육과 역량(OECD Education 2030: 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프로젝트’에서 ‘개인과 사회의 웰빙’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의 효율적 수업공간에서 쾌적하고 안전한 ‘삶의 공간’으로 역할 확대를 요구받게 된다. 또한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인구변화 등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여 공동체 연대와 민주적 협력의 장으로서 학교역할이 요구되었다. 이와 더불어 체험형 교육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 학교공간을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나. 사업 추진 절차 사전기획 추진 전 단계로 사업 추진 의지 제고를 위한 대상교 집중 컨설팅을 추진하며, 사전기획 단계에서는 대상교 별 1:1 현장지원단 배치를 통한 학교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교육청·교육지원청·현장지원단·학교협의체 운영을 통한 다양한 학교의 특색을 반영한 사전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전기획 추진 후에는 사전기획 과정을 통해 구현한 미래학교의 모습과 교육과정의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학교단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원을 실시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구현의 방향 가. 학교공간 재구조화 개별 맞춤형학습을 제공하고, 균형 잡힌 유연한 공간을 조성하면 학생 선택 중심 수업이 가능하게 된다. 학생의 생각을 구현하는 과학발명교실과 메이커실 등 창의공간과목 간 또는 활동 간 융합이 이루어지는 융합공간 설치를 통해 창의융합형 교육이 가능하게 된다.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교수·학습공간 조성을 통해 학년 간 통합수업, 학생 선택형 주제 중심 탐구 수업 및 프로젝트 수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나. 디지털 기반 스마트 환경 조성 학교 어디서나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실에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교수·학습활용을 위하여 개별학생에게 교수·학습 프로그램이 탑재된 디지털기기(태블릿·노트북 등) 활용을 지원한다. 또한 빅데이터·AI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준 진단, 학습특성 분석을 기반으로 개별학습 및 학습경로 설계 지원을 확대하여 신속한 소통과 정보탐색이 가능한 스마트 환경에서 문제해결력·창의력 등 미래역량을 키우는 학생 중심 수업이 가능하게 한다. 다. 생태환경을 구현하는 그린학교 학교가 생태문명전환의 학습장이 될 수 있도록 건축적 설계와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연동되는 ‘그린학교’ 구현을 지향하고 있다. 고효율 설비·자재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 및 태양광 발전 등을 활용한 제로에너지 학교 조성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계절 및 외기온도의 변화에 대한 건물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적은 에너지 소모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도록 설계할 뿐만 아니라 학교 텃밭, 실내 정원, 연못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학교 내에 조성하여, 체험하며 공감하는 생태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라. 지역연계 학교시설 복합화 시·공간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학습환경을 구축하면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여 민주시민으로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학교공간 다목적화와 유연화를 통해 학교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융·복합 활동 및 마을연계 프로그램 등이 가능한 환경으로 조성한다.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도록 학교시설을 지역과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호교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활성화 방안 가. 사전계획단계에서의 교육구성원의 소통 구조 활성화 기존 학교환경 개선사업과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사전기획’, 즉 사용자 참여설계라고 할 수 있고 중요한 단계임에 분명하다. 학교를 사용하는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교육공동체 주도 사용자 참여설계를 통한 사전기획’이라고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다. 학교 및 지역현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사용자 참여 워크숍을 통해 사용자 의견이 수렴된 교육공간 디자인 계획안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 발주가 이루어지므로 여러 횟수의 워크숍 및 협의회 시간이 수반되고 있는 과정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이 단계를 진행할 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학교구성원은 미래를 열어간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는 태도가 필요하다. 참여자 모두에게 보람과 성장의 기회라는 점을 교육구성원이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나.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보장을 최우선으로 구축 긴 사업기간으로 인한 학습환경 침해 및 안전한 교육환경 보장에 대한 확보가 우선적으로 되어야 한다. 학생의 학습망 확보와 안전보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공사 소음이 심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소음이 심한 날을 미리 통보받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음이 심한 날은 활동 중심 수업이나 체험학습 위주로 교육과정을 변경·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공사 소음 및 분진이 많이 발생하는 공사는 방학기간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학생의 등하교 시간에는 등교도우미를 배치하고, 공사현장과 등하교 동선을 분리해두어야 한다. 또한 리모델링 구간에는 가설 칸막이 및 안전막을 설치하여 학생 동선을 차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학생안전계획을 수립하고 학생과 교직원 대상 안전교육 및 학부모 대상 안전 시공에 대한 홍보를 수시로 진행한다. 다. 건축·행정·교육의 소통 및 교육공동체에 대한 공유 확대 교육청은 1.1자, 학교는 3.1자, 업체는 계약일로 시간을 고려하는 서로의 입장차이가 분명히 있다. 이로 인한 지연과 혼선도 불가피하다. 따라서 오해와 갈등요인을 사전에 예방하여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조율하고 존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구축 단계별로 요구되는 정보가 공유되어야 하며, 과정 이해에 대한 연수·학습·홍보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신입생 학부모 또는 전입교사들 대상으로 교육비전·교육철학과 연계하여 미래학교 공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라. 사전기획단계에서 그린 미래교육의 구체적 실현화 방안 모색 교육적 열의와 지향을 담은 사전기획단계의 내용이 설계 및 공사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단위학교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이에 맞게 다시 추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 특화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교수·학습활동 설계 및 수업모델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학교 내 다양한 교직원 학습공동체와 학교밖 네트워크 활성화를 지원하여 상시 공유 및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 나가며 그린스마트스쿨 자체가 그린교육과 디지털교육, 사람교육이라는 의미 있는 교육방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공간혁신은 유연한 공간, 선택학습 및 융합수업이 활성화되고 휴식 소통을 통한 인성 함양의 경험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환경은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학생 맞춤형 개별학습이 확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공간과 환경생태교육 확대로 생활 속 생태교육이 활성화되며, 학교시설 복합화는 지역과 학교가 연계된 지역교육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단순한 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교육공동체의 새로운 미래학습 환경에 대한 단위학교만의 새로운 교육비전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간구성에 대한 합의와 논의의 과정은 무척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민주적 소통 문화 및 학교자율과 자치의 경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교육구성원이 숙의과정에서 그렸던 교육적 청사진이 미래형 공간으로 완성되었을 때 교육과정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실현화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교육지원청·교육청·교육부가 함께 협력하여 미래사회를 준비할 우리 학생들의 미래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육공무원의 승진임용은 인사행정에 공정을 기하고자 「교육공무원법」 제13조 및 제14조의 규정과 대통령령인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같은 종류의 직무에 종사하는 바로 아래 직급의 사람 중에서 경력평정·재교육성적·근무성적 및 그 밖에 실제 증명되는 능력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직위보다 상위 직위로 이동하게 되며, 교원의 경우 평정결과에 따라 교사에서 교감으로,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공무원승진규정」에 따른 교원의 평정제도의 개관과 경력평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교육공무원 승진 및 평정 개관 가. 관련 근거 • 「초·중등교육법」 제21조 제①항(교원의 자격) [별표 1] 교장·교감 자격 기준 • 「교육공무원법」 제13조(승진), 제14조(승진후보자 명부) •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4조(승진임용 방법), 제16조(승진임용의 제한) •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제5조~제12조(승진임용) • 「교육공무원승진규정」(총칙·경력평정·근무성적평정 등, 연수성적의 평정, 승진후보자명부) • 각 시·도교육청별 교육공무원 승진가산점 평정 규정 • 각 시·도교육청별 교육공무원 평정업무 처리요령 나.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적용대상(「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2조) 1) 각급학교 교감(유치원 원감, 이하 같다)으로서 그가 근무하는 학교 또는 이와 동등급 학교의 교장(유치원 원장, 이하 같다) 자격증을 받은 자 2) 각급학교의 교사로서 그가 근무하는 학교 또는 이와 동등급 학교의 교감자격증을 받은 자 3) 장학사 또는 교육연구사로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의 자격기준에 달한 자 4) 상위 자격증을 받지 않은 교감·교사·장학사 및 교육연구사 ※ 4)의 교감·장학사 및 교육연구사: 근무성적평정에 관한 규정에 한하여 승진규정 적용 4)의 교사: 다면평가·근무성적평정과 다면평가 결과의 합산에 관한 규정에 한하여 승진규정 적용 5) 단, 수석교사에 대해서는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을 적용하지 않음. [PART VIEW] 다. 승진평정점의 구성(「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40조) 라. 승진평정점 총괄표(「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40조) 2. 교육경력평정 가. 경력평정 방법 1) 평정의 기초: 당해 교육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에 의해 평정함. 2) 평정의 시기: 매 학년도(3월 1일부터 다음 연도 2월 말일까지로 한다. 이하 같다) 종료일을 기준으로 하여 정기적으로 실시함. 단, 신규채용·승진·전직 또는 강임된 자, 상위자격을 취득한 자가 있는 경우, 2개월 이내에 정기평정일 현재를 기준으로 하여 평정함. 3) 경력의 종류 및 평정기간: 기본경력 15년+초과경력 5년 - 기본경력: 평정시기로부터 15년(※ 총경력제에 의한 평정) - 초과경력: 기본경력 전 5년 ※ 총경력제: 경력평정기간 중 일시퇴직기간 등이 있으면 그 기간을 제외하고 경력평정 시점으로부터 경력평정기간이 충족되는 시점까지 도달하여 평정하는 것을 말함. 4) 평정대상 경력의 종별과 등급 - 평정대상 경력: 교육경력·교육행정경력·교육연구경력 및 기타 경력 - 평정대상 경력의 내용(「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9조 [별표 1]) - 평정대상 경력별 평정점(「교육공무원승진규정」 제10조 [별표 2]) 5) 경력의 기간 계산 - 경력평정은 월수를 단위로 하여 계산하되, 1월 미만은 일 단위로 계산함. - 경력평정점을 계산함에 있어서 평정점의 합계는 기본경력과 초과경력의 평정점을 합한 후 소숫점 이하 넷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셋째자리까지 계산함. - 경력평정기간 중 일시퇴직기간·전임강사·기간제교원 등의 경력이 있는 경우 당사자에게 유리한 경력을 우선 평정기간으로 하여 퇴직기간·전임강사·기간제교원 등의 경력기간을 제외하고, 경력평정 시점으로부터 경력평정기간이 충족되는 시점까지 도달하여 평정할 수 있음. - 경력평정의 평정기간 중에 휴직·직위해제 또는 정직기간이 있는 때에는 그 기간을 평정에서 제외함. 다만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재직기간으로 보아 이를 평정함. - 고용휴직의 연도별 경력평정 인정율(상근·비상근 구분표) 나. 경력평정 시 참고사항 1) 전임강사·기간제교원(임시교원)의 경력평정 - 임용권자가 임용하여 전임으로 근무한 강사(대학의 전임강사는 제외) 및 기간제교원(임시교원)의 경력은 자격기준에 적합한 경우 인사기록카드에 등재된 경력에 한하여 승진규정 제9조의 [별표 1]에 의거 평정함. 이 경우 자격기준 적합 여부는 「초·중등교육법」 제21조 및 「유아교육법」 제22조의 [별표 2] ‘교사자격기준’을 준거로 함. 2) 사립학교 교원의 경력평정 - 사립 각급학교에서 교원으로 근무하다가 공립 각급학교에 임용되어 교육공무원 신분을 가진 자 중 무자격 상태에서 사립학교 전임강사 또는 기간제교원(임시교원)으로 근무한 경력은 「사립학교법」에 의한 임용권자에 의해 임용되었다고 하더라도 교육경력으로 인정할 수 없음. 3) 학력인정 사회교육시설 및 교육부장관 지정 교육연구기관 근무기간의 경력평정 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 인정되는 사회교육시설에서 동등급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한 경력’은 1989.2.28. 이후 경력에 한하여 인정함. 나) 교감·장학사·교육연구사의 ‘나’경력에 포함되는 ‘교육부장관이 지정하는 법인인 교육연구기관에서 당해 직위와 상응한 직무를 담당한 경력’은 교육부장관이 지정하는 연구기관·교육기관 등의 범위는 「교육부훈령」 제98호(2014.5.20.) 제1조 규정에 의거 평정함. 4) 병역의무 복무기간의 경력평정 가)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병역법」 그 밖의 법률에 의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징집 또는 소집되거나 근무한 경력에 대하여는 교사에게는 ‘가’경력으로, 교감·장학사·교육연구사에게는 ‘나’경력으로 평정함(승진규정 제9조 [별표 1]). 나) 총경력제 도입에 따라 경력평정기간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임용 전 군경력을 경력평정기간에 포함하여 평정함 (예시) 3년간 군 의무복무를 한 후 개인사업을 하다가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실교육경력이 17년인 교사의 경우, 개인사업기간을 제외하고 군 의무복무기간을 포함하여 경력을 평정함. - [기본경력] 15년(‘가’경력 15년), [초과경력] 5년(‘가’경력 5년) 다) 임용 후의 입대 휴직기간은 복직의 경우에 한해서 휴직 당시 재직하였던 직위에 재직한 것으로 보아 이를 평정함. 라) 교원으로 임용되어 근무 중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휴직의 명을 받고 단기학사장교(육·해·공군)로 근무한 경우 그 휴직기간 전부가 평정대상이 됨(※ 군복무 휴직기간은 3년을 초과해도 경력에 포함함). 다만 임용 전 단기 학사장교로 복무한 경우에는 3년 이내의 실역 기간만 평정대상이 됨. 마) 교육공무원 임용 전의 병역의무 복무기간 인정범위(교육부 교정 81801-497(1997. 7. 4.)) - 「병역법」 및 「군인사법」에 의한 병역의무 복무기간은 3년의 범위기간 이내에서 병적증명서(주민등록표 초본 또는 각 군 본부에서 발급한 군경력증명서 포함)에 기재되어 있는, 사실상 실역 복무기간을 징집 또는 소집된 기간으로 갈음함. - 무관후보생(현역의 사관생도·사관후보생·준사관후보생·하사관후보생과 제1국민역의 사관후보생 및 하사관후보생을 말함)은 군복무경력에 포함되지 아니함. 따라서 교육대학 출신의 예비역 하사관후보생(RNTC)이거나 또는 사병으로 복무하다가 장교로 임관된 경우 등, 임관 전 무관후보생 기간이 병적증명서에 병·하사관 또는 장교의 복무기간으로 기재되어 있어도 군복무경력에서 제외함. 다만 지원에 의하지 아니하고 임용된 하사 또는 사병의 무관후보생기간은 경력으로 인정함. - 방위소집 복무자는 다음 기간을 군복무 경력으로 인정함. •1986.1.1. 이후에 방위소집 입영한 자는 법령상 복무기간의 범위 안에서 병적상의 실역 복무기간으로 함. •1985.12.31. 이전에 방위소집 입영한 자는 실역 복무기간이 12월 이상이거나 해제사유가 만기인 경우에는 1년을, 기타 복무단축 사유(의가사·질병사유 등)로 실역을 필한 경우에는 6월을 경력 합산 대상기간으로 하며, 6월 미만인 실역미필 보충역은 군경력이 없는 것으로 함. 다만 6월 미만 복무도 대학생 복무단축 등에 따라 실역을 필한 경우는 6월을 인정함. •의무·전투경찰 순경은 「병역법」 제25조 및 「전투경찰대설치법」, 「교정시설경비 교도대설치법」에 따라 현역병의 복무특례로서 군복무경력으로 갈음함. •특례보충역으로 방위산업체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병역증명서에 실역 복무기간으로 기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사실상 실역에 복무한 기간이 아니므로 군복무기간으로 인정하지 아니함. 5) 기타 경력평정 가) 여교원의 군복무 경력평정: 여교원의 지원에 의한 군복무 경력은 「병역법」 제3조에 의한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징집 또는 소집된 경력이 아니라 자발적인 직업선택에 의한 경력이므로 평정대상이 아님. 나) 실기교사의 경력평정: 「초·중등교육법」 제21조 제2항 규정에 의해 실기교사는 교사이므로 교사의 경우 ‘가’경력으로 평정함. 다) 대학 조교의 경력평정: 「고등교육법」 제14조 규정에 의한 조교의 경력은 장학사·교육연구사의 경우에만 ‘다’경력으로 평정함. 다만 정규직원(유급 조교)임을 증빙해야 함. 다. 경력평정표(「교육공무원승진규정」 [별지 제1호 서식]) ■ 교육공무원승진규정 [별지 제1호 서식] 개정 2012.11.6
겨울방학이 되면 그동안 미뤘던 교육전문직 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구체적인 집단면접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집단면접은 토의·토론의 방법을 통해 평가한다. 교육전문직에서 평가하는 토의·토론형식에서 공통적으로 참고할 만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개별 발언시간 초과 시 고지 여부 • 모두 입장 후 1명씩 돌아가며 인사 후 착석 • 필기 가능 여부 • 문제지 펼치며 시간 측정 시작 • 번호 순서대로 찬성/반대(예: 1~3번 찬성/ 4~6번 반대) - 1차 토론 후 입장을 바꿔 재토론 실시 • 찬성 측(혹은 반대 측)부터 발언. 자연스럽게 시작 • 사회자 및 퍼실리테이터, 정리자(노트북) 유무 위에서 제시한 공통사항 중에서 필기가 가능하다면 키워드 중심으로 간단히 메모하여 활용하면 핵심내용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발언 순서를 기억해야 자기 순서가 아닌데 갑자기 끼어든다는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입장을 바꾸어 다시 토론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부분과 함께 상대방의 논리에 대한 장단점 분석을 간단하게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반대 입장에서 주장을 펼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공통사항을 잘 숙지하여 반복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제 각 시·도별 평가장에서 제시하는 평가방법과 조건에 따라 연습한 공통사항들을 잘 활용하여 적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토론과 토의 2가지 집단면접 방식에 대한 형식을 살펴보자. 6인 1조, 진행시간 45분 기준으로 된 토의·토론 형식의 예시이다. 집단토론 예시 ① 토론 절차 숙지(5분) ⇒ ② 문제 분석 및 구상(3분) ⇒ ③ 주장(9분, 1인당 90초) ⇒ ④ 반론 및 반론 꺾기(12분, 반론 1분, 꺾기 1분) ⇒ ⑤ 입장 바꾸기(1분) ⇒ ⑥ 주장 펼치기(9분, 1인당 90초) ⇒ ⑦ 마무리(6분, 1인당 1분) 제시된 예시는 집단토론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이다. 평소에 이 순서에 따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현안과 문제에 대해 구술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물론 스터디를 통해서 장소와 시간 등을 실제 평가장처럼 꾸며 놓고 연습하는 것은 더욱 좋다. 특히 중간에 입장을 바꾸어서 하는 토론의 경우, 처음 입장을 주장할 때 자기 생각이 완벽하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게 되면 입장이 바뀌었을 때 자기 발언 때문에 난처해질 수 있다. 따라서 극단적인 표현이나 한쪽의 일방적인 견해를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PART VIEW] 자기주장에 대해 발언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토론하며, 자기 의견을 정리하는 집단토론 형태의 구체적인 집단면접 방법 예시를 하나 더 살펴보자. 구상(3분/5분) ⇒ 주제 발언(2분) ⇒ 1차·2차 질의응답 ⇒ 마무리 발언(2분) • 발언 시작은 “수험번호 ( )번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시작 • 주제 발언은 평가장의 1번부터, 1차 질의응답은 2번부터, 2차 질의응답은 3번, 마무리 발언은 4번부터 시작 • 질의응답 시 1명을 지명하여 질문(1분)하고 피지명자는 답변(2분), 다시 추가 질문(1분)-응답(2분) - 답변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을 반복 - 첫 번째 질문한 사람(1차 질의에서는 2번, 2차 질의에서는 3번)은 맨 나중에 답변자가 되고, 질문을 한번 받은 사람에게는 질문 금지 위와 같이 토론하는 방법과 순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각 시·도별 평가장에서 제시하는 토론방법과 조건을 잘 파악해야 한다. 집단토의 예시 ① 토의 절차 숙지(5분) ⇒ ② 문제 분석 및 구상(3분) ⇒ ③ 기조 발언(1인당 1분) ⇒ ④ 질의응답 ⇒ ⑤ 마무리(1인당 30초) ⇒ ⑥ 토의 결과 정리 ※ ③ ~ ⑥ 총시간 37분 집단토의에서는 앞부분의 기조 발언이 중요하다. 3월호 원고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기조 발언에서 자기주장의 핵심내용과 간단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협력적 토의과정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최선의 방법 찾기를 목표로 하는 집단토의 형태의 구체적인 집단면접 형식을 하나 더 살펴보자. 이러한 집단토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위해 검토·협의·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면접 절차를 숙지하고,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문제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두루뭉술한 내용으로 논지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안 되고, 자신만의 창의적 문제해결 전략이나 현장 적용에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제 토의·토론의 구체적인 방법을 기출문제로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입론→ 반론→ 평론의 집단토론 절차로 이루어진 2020년 서울시교육청의 2차 전형의 형식을 살펴보자. 위와 같은 집단토론의 방법을 보면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집단면접에서 지향하는 것이 주제에 대한 합당한 의견이나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상호의견 조율,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토론을 이끌어 가는 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토론에 대한 정리 발언을 할 때는 찬반 모두의 내용을 아우르는 언급은 좋지 않다. 협력적 의사소통인 토론을 통해 어떠한 것을 느꼈으며, 그 결과로 찬반 중에서 어떤 것이 자신의 주장인지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2021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학기 전면등교의 교육적 가치와 교육지원청의 선제적 지원방안 논의’란 주제로 집단토의 형식의 집단면접을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역할 배분 및 진행 방법 등 매년 집단면접의 방법을 변형시켜 기존 시험 유형에 고착되지 않고, 응시자들의 협력적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면접관은 어떤 응시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까? 다음 사항을 기억하자. •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방향, 몸짓, 시선, 끄덕임) • 토의·토론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게 돕는 사람(보완 질문, 전환 질문) • 중간에 핵심내용을 잘 요약해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사람(정리, 요약) • 소극적인 참여자가 토의에 참여할 수 있게 질의를 통해 기회를 주는 사람(배려) • 전체 토의·토론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사람(리더십) 다음으로 집단면접 예상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A5 카드를 활용한다. A4 가로로 작성하고 2쪽 모아찍기로 부착한다. 둘째, 앞면에는 문제, 뒷면에는 답안을 작성한다. 셋째, 답안은 자료를 찾아가며 스터디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한다. 넷째, 일상 속 틈이 나는 시간에 암기한다. 다섯째, 답안은 녹음해서 출퇴근, 식사, 화장실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암기카드를 작성할 때 처음부터 자세히 적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11월호에서 언급했던 메모카드를 활용하면 좀 더 쉬울 것이다. 기획·논술 준비를 할 때 공부한 자료를 활용하여 만든 메모카드에서 기조 발언과 정리 발언을 조금 더 내실 있게 정리하면 훌륭한 집단면접 암기카드가 될 것이다. ● 집단면접 암기카드 작성 예시 혼자 연습해도 효과가 있지만, 스터디를 구성하여 준비과정에서부터 협력적 의사소통을 통해 연습하고 다양한 주제의 집단면접 암기카드를 작성하여 공유하면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집단면접 토의·토론형식에 대해 공부했다. 겨울방학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다양한 토의·토론방법을 실제 상황처럼 장소와 시간 안배 등을 하면서 준비하면 좋다. 그러나 평소에도 동료교사·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협의를 자주 해보자. 어떤 문제에 대한 생각이 다를 때 입장을 바꾸어 이야기하는 것도 꾸준히 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평가를 위해 일회성으로 포장하여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사람과 평소 삶에서 더 나은 해결방법을 찾고 고민했던 사람이 말하는 것은 그 깊이와 전달력이 분명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서는 집단면접의 실전을 연습할 것이다. 언어적·비언어적 요소, 토의·토론 연습하기, 면접 당일 준비를 통해 집단면접 실전 역량을 높여주고자 한다. 2023년 계묘년이 가고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교육전문직원이 되기를 원하는 분들의 합격 소식이 많이 들리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먼저 마음건강과 몸건강을 챙기기 바란다. 학기 중 지친 몸과 마음이 쉼을 갖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청룡(靑龍)의 힘찬 기운으로 비상하는 2024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왜 사회적 공감인가 현대 사회인들은 타인의 감각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 시대에 살고 있다. 공감의 부재는 각종 폭력과 증오범죄, 집단 간 혐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등 타인에 대한 공감 부재를 넘어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혐오하기에 이른다. 상대방의 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며, 적절하게 반응하는 공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본 수업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대안으로서 공감에 주목하여, ‘공감기반 사회과 교육을 통해 사회적 공감을 회복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사회적 공감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하고 학생들의 인지·행동·정의적 측면의 변화를 위해 공감기반 사회수업을 제안하였다. 특히 개인적 공감을 넘어선 사회적 공감으로의 접근은 타인을 향한 이해와 배려 차원을 넘어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소외된 사회의 취약계층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 수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올바른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하여 사회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현대사회의 문제를 창의적·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민주적 공감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길러내고자 한다. 사회적 공감의 정의 및 구성요소 사회문제는 개인적 수준을 넘어 기회의 불평등, 편견과 차별, 권력의 쏠림, 제도와 시스템의 부재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노동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은 사건을 두고 이의 원인과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며,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비난과 혐오를 퍼붓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열악한 근로조건, 예방제도의 미비, 안전과 구조 시스템의 부실 운영 등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PART VIEW] 이처럼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할 때 개인적 공감만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 이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세갈(Segal, 2011)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공감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를 사회정의로 이끄는데 불충분하다면서 사회정의로 이르기 위한 사회적 공감(social empathy) 개념을 제시하였다. 세갈은 공감의 범위를 다양한 삶의 상황과 경험의 역사 및 사람들이 속한 집단의 역사를 포함하여 타인들에 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까지 확장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공감 논의를 대인관계의 개인적 공감은 물론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개인을 넘어 사회·문화적 집단을 포함하는 사회적 공감으로 확대하였다(표 1 참조). 사회적 공감은 개인적 공감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자 틀이다. 카메라에 비유하면 개인적 공감은 클로즈업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며, 사회적 공감은 개인적 공감을 토대로 광각 렌즈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Segal, 2018). 사회적 공감기반 수업절차 및 방법 사회 현상을 다루는 사회과에서 사회문제의 다각적이고 깊은 이해를 위해 사회적 공감을 기반으로 한 수업모델을 구안하였다. 기존의 공감기반 모형이 다양한 차원에서 사회문제를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아델만·로젠버그·호버트(Adelman·Rosenberg·Hobart, 2016)와 세갈(2011;2018), 한동균(2020)이 제시한 사회적 공감학습모델을 적용하였다(표 2 참조). 이를 통해 개인적 공감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경험을 이해하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 1단계 _ 공감적 만남 단계 사회적 공감 학습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사회문제를 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개인적 공감 차원에서 관점을 수용한다. 이 과정에서 새롭거나 다른 사상이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 2단계 _ 공감적 탐구 단계 사회적 공감의 차원에서 사회구조적 문제와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사회문제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하는 단계로 다른 집단의 차이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다른 집단의 차이에 대한 역사·사회·문화적인 복합적 배경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맥락적으로 원인을 탐구한다. ● 3단계 _ 공감적 체험 단계 자신과 다른 집단의 삶을 경험해 본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경험하고 가치·태도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과 집단의 삶에 나를 위치시키고 나와 다른 사람, 집단의 삶을 상상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차이에 대한 인정과 함께 존중하는 가치와 태도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한다. ● 4단계 _ 공감적 실천 단계 공감적 소통을 통해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사회적 실천으로 옮긴다. 사회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본다. 실천계획을 세운 후 실행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 5단계 _ 공감적 반성 단계 사회문제의 공감적 해결과정 및 결과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 성찰이 이루어진다. 사회문제를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거시적인 관점의 수용과정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을 내면화하고 더 나은 공감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짐한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의 개발 교육과정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감을 함양하기 위한 주제로 편견과 차별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소주제로 장애·인종·빈곤 세 가지를 선정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에 대한 탐색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감 기반 수업모형을 다섯 단계로 정리하고, 총 18차시의 수업을 전개하였으며, 각 차시별 구체적인 지도안 및 수업방법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을 시도하였다. 이때 학습자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하여 적합한 학습주제와 학습자료를 선정하고자 하였으며, 각 수업목표에 맞는 적절한 수업기법을 활용하여 수업을 구성하였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편견과 차별의 주제와 만나고, 역사·사회·문화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 원인을 맥락적으로 탐구하였다. 그리고 공감체험을 통해 자신을 타인 혹은 다른 집단에 위치시키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수용하고, 우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을 실천해 보았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변화를 기록하고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실천 ● 1단계 _ 공감적 만남 첫 번째 단계는 공감적 만남 단계로 편견과 차별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마주한다. 먼저 본 수업의 핵심주제인 편견과 차별을 정의하고, 교사가 제시하는 영화 속 편견과 차별 사례를 살펴본 뒤 편견과 차별에 처한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한지 인지·정서적으로 공감한다. 관련 사진·영상자료를 통해 그들은 나와 어떻게 다른지를 인식하고, 나의 삶을 연결하고 차이를 인식한다. 사회과는 사회현상을 인식하는 교과이다. 사회문제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그와 관련된 집단·인물에 대한 관점을 수용하고 새롭거나 다른 사상이나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 및 배경지식과 연결하여 개인적 공감을 바탕으로 나의 삶과 연결시킨다. ● 2단계 _ 공감적 탐구 두 번째 단계는 공감적 탐구로 편견과 차별의 원인을 탐구한다. 공감기반 수업에서 자칫 정서적 측면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사회적 소수자를 이해하기 위한 탐구활동을 시도한다. 구체적으로 장애·인종·빈곤의 차이로 인한 사회문제를 학습주제로 설정하고,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는 편견·차별·폭력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사건과 사회·문화적 배경을 탐구한다. 또한 사회문제에 대한 맥락적 이해가 이루어지는 단계로 사회적 공감 관점에서 나와 다른 개인·집단과의 차이에 대해 탐구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수용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지리·역사·사회문화·경제·법 등 사회과의 다양한 영역들과 관련된 자료가 활용될 수 있다. 교사가 미리 준비한 구조화된 자료를 활용하여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맥락적 이해를 시도하고, 문제해결학습 등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의 삶과 환경을 탐구한다. ● 3단계 _ 공감적 체험 세 번째 단계는 공감적 체험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나와 다른 집단의 삶을 경험해 보는 과정이다. 앞서 공감적 탐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관점에서 상상해 보는 과정이다. 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운 내용을 생각하며 나와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의 삶과 상황에 나를 위치시키고, 거시적 차원의 관점을 수용하는 것이다. 직접 소수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경험해 보거나,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통해 내가 그 집단의 일원이 되어봄으로써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다. ● 4단계 _ 공감적 실천 네 번째 단계는 공감적 실천이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 사회변화를 위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민주시민으로서 실천적 행위로 나아가는 단계이다. 즉 그동안 형성된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책임감을 느끼고 실제 시민적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되돌아보고,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서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실제로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후 실제적인 행동계획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실천하는 단계이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 작품을 완성하며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5단계 _ 공감적 성찰 다섯 번째 단계는 공감적 성찰이다. 지금까지의 사회적 공감 수업에서의 전체적인 내용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알게 된 점과 그 이유, 부족한 점과 앞으로 알아가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정리한다. 사회적 공감 수업에서 일시적인 실행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서·태도적인 변화를 느끼며 앞으로의 실천을 다짐하는 과정까지를 포함한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의 분석 1) 질문지 분석 결과 사회적 공감모형을 바탕으로 수업을 구안하여 적용하였을 때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수업 실행 사전·사후 공감능력 측정 검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대응표본 t검정을 통해 검사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다음 표 4은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 실행 전과 후의 ‘사회적 공감’을 비교한 것이다. Y 초등학교의 사회적 공감 기반 수업을 실행하기 전과 후의 사회적 공감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대응표본 t검정으로 분석한 결과 t=-4.321, p0.001로 유의수준 0.001을 기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은 평균값이 실행 전 4.0121에서 실행 후 4.0225로 상승하였으며, 이는 본 수업이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을 함양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초등 사회과 수업에서 사회적 공감기반 수업이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2) 심층 면담 및 학생 학습 결과물(포트폴리오) 분석 ● 인지적 변화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은 부정적인 시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해서 등의 개인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 과거부터의 역사적 생각, 우리 사회의 배리어 프리 부재 등의 사회적 요소에서도 편견과 차별의 원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해 보면 본 수업이 편견과 차별의 원인을 맥락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지적 영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음을 알 수 있다. ● 정서적 변화 학생들은 사회적 공감 수업을 통해 장애·인종·빈곤 등의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마음 변화를 다짐해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수업이 학생들의 정서적 영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음을 알 수 있다. ● 행동적 변화 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편견과 차별을 받는 개인적·사회적 원인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것을 넘어 실천적·참여적인 다짐을 해내었다. 학생들에게 실천적 민주시민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사회적 공감 수업이 인지적·정서적인 변화와 함께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 공감기반 사회과 수업의 의미 본 수업은 우리 사회의 사회적 공감 부재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무분별한 사회적 폭력 및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역할로서 사회적 공감을 떠올리고 이에 대한 실천 방향을 고민했다. 사회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공감을 넘어 타인과 다른 집단의 역사·사회·문화적 배경을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다른 삶과 상황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거시적 관점을 수용하는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 따라서 초등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초등 사회과 수업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개인적 공감에서 나아가 사회적 공감능력 함양을 위한 사회과 수업을 구성하고 실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양적·질적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한 본 수업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공감 기반 사회과 수업은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시켰으며, 편견과 차별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명확히 하였다. 둘째, 사회적 공감 기반 사회과 수업은 학생들의 인지·정서·행동적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셋째, 사회구조에 대한 맥락적 이해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문제의 원인에 대해 심층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였다. 넷째,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과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감은 물론 참여적·실천적 민주시민성을 함양시켰다. 학생들은 본 수업을 통해 사회적 공감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으며, 인지적·정서적·행동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앞으로 사회적 공감 수업의 다양한 연구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실천적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진정한 교육적 담론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직업교육이나 평생교육, 심지어 학교교육에서도 경제적 담론은 차고 넘친다.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보니 경제적 담론이 지배적인 현실을 굳이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다면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둘 때 인간의 삶은 지나치게 물질적이며, 피상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인간에게는 실존이 어떤 본질보다도 앞선다. 인류 역사를 되돌아볼 때 본질 규정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다양한 삶을 창조하거나 시도하면서 각종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이 발전시켜 온 중요한 삶의 양태 중 하나는 바로 교육적 삶이다. 인간은 배우는 사람으로서 성장의 기쁨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성장을 지켜보는 보람을 느끼는 존재이다. 이런 성장의 기쁨과 가르치는 보람은 다른 어떤 가치로도 환원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진정으로 호모 에듀칸두스(Homo Educandus), 즉 교육적 인간의 특징 또한 지닌다. 2024년에는 우리 사회에서 교육적 인간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2024년을 시작하는 현재 우리 학교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 교육이 직면한 문제가 인구절벽, ICT 기술 발전, 양극화라는 데에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2024년에 우리 학교교육은 이런 문제상황 속에서 과제를 찾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상황에 처해 있는 2024년에도 학교교육이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각 문제상황에서 드러나는 교육의 과제와 전망을 살펴보자. 첫째, 우리 학교교육에는 인구절벽이라는 문제가 주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초저출산율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 연구감으로 여겨진다. 얼마 전(2023.12.2) 뉴욕타임스는 “대한민국은 사라지는가?”라는 기사를 실었다. 2023년 2·3분기 출산율이 0.7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0명의 인구가 한 세대 후에는 70명으로, 두 세대 후에는 25명으로 줄어든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뉴욕타임스는 현재 5,100만 명대인 대한민국 인구가 2060년경에는 약 3,5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 기사는 우리나라 초저출산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교육문제와 저조한 혼외출산율을 들고 있다. 교육이 어떻게 초저출산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뉴욕타임스는 바로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cram school)과 이로 인한 살벌한 학업경쟁(academic competition) 문화를 초저출산율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초저출산율 문제와 관련하여 필자는 학교교육은 무엇보다도 세 가지 과제를 우선적으로 풀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어떻게 입시교육과 학업경쟁이라는 살벌한 문화를 진정한 교육적인 문화로 바꿔나갈 것인가? 둘째, 초저출산율로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어떻게 1인당 높은 생산성을 지닐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을 할 것인가? 셋째, 학생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소규모학교나 학급에서 어떻게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교육을 할 것인가? 등이다. 2024년에는 우리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이런 인구절벽 상황과 관련된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 둘째, 우리 학교교육에는 ICT 기술 발전이라는 문제가 주어져 있다. 챗GPT가 나온 지 겨우 일 년 남짓 지났지만, 챗GPT는 계속 진화를 거듭하면서 우리의 삶과 행위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은 컴퓨터(AI)와 대화하기 위해서 컴퓨터 언어(코딩)를 배워야만 했다. 그러나 챗GPT의 등장으로 이런 문법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컴퓨터(AI)가 인간 언어로 인간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코딩능력이 없어도 누구나 컴퓨터(AI)와 대화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과 컴퓨터(AI)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컴퓨터(AI)를 활용하여 인간이 답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챗GPT 시대에는 인간이 질문하면 컴퓨터(AI)가 대답한다. 컴퓨터(AI)의 대답 능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확해지고 있다. 컴퓨터(AI)는 적응적(adaptive)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인간의 질문이 세련되면 세련될수록 컴퓨터(AI)의 효용은 극대화된다. 인간이 컴퓨터(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즉 얻고자 하는 답을 잘 얻어내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케빈 켈리(Kevin Kelly)는 인에비터블이라는 책에서 “좋은 질문은 정답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 …(중략)… 좋은 질문은 기계가 배우기 매우 어렵고, 좋은 질문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2024년에는 우리 교육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학생에게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셋째, 우리 학교교육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교육 양극화이다. 양극화는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PR회사인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Edelman Trust Barometer)가 2023년에 조사하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양극화 지표에서 ‘매우 심하게 양극화된’ 아르헨티나·콜롬비아·미국 등 6개국에 뒤이어 브라질·멕시코 등과 함께 ‘양극화 위험에 처한’ 국가군에 속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23년 12월에 발표된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수학성적 점수 차는 38개 OECD 국가 중 가장 컸고, 파트너 국가를 포함하여 총 참여국 81개국 중 두 번째로 점수 차가 컸다. 총인구가 50만 명대인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PISA에 참여한 국가 중 우리나라의 수학성적 양극화가 사실상 가장 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포자 아니면 고득점자’라는 수학성적의 양극화로 대표되는 우리 교육의 양극화는 우리 삶의 각종 기회 분배의 토대로 작용하는 교육의 양극화라는 점에서 정치·경제·문화적 양극화, 즉 다른 어떤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의미를 지닌다. 2024년에는 우리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 교육 양극화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에 덧붙여 필자는 2024년에 우리 학교교육에서 관심 갖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기를 바라는, ‘소소한’ 몇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초등교육에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필요한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이 좀 더 강조되었으면 좋겠다. 예컨대 남의 입장을 배려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의 태도나 자세를 확실하게 길러주는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바른 생활습관 교육, 즉 사회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교육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마음을 합했으면 좋겠다. 중등교육에서는 ‘지·덕·체’ 교육을 지향하면서 교과교육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강조되면 좋겠다. 남들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교육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어가는 ‘개인 성장형 교육(Bildung)’이 많아지면 좋겠다. 대학에서는 전통적인 학부·학과체제에서 벗어나 학생 자신이 원하는 진로 또는 직업 관련 교육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그런 교육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 2024년에 우리 학교교육에서 이런 바람들이 부분적으로라도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2024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 학교교육은 다중의 위기에 처해 있다. 대처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상황들이 우리 교육을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헤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나 큰 그림에 대한 논의나 담론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장관급의 초당적 기관인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했지만, 우리 미래교육에 관한 진지한 고민이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학교 안팎에서 교육 가치에 대한 담론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그 빈자리를 경제 가치에 대한 담론이 채우고 있다. 국가교육을 결정하는 정부 기관, 주요 조직이나 위원회가 점점 경제적 가치 담론과 실천에 익숙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2024년의 새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특히 교육계 안팎에 교육적 가치 담론과 실천이 점점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뿐만 아니라 호모 에듀칸두스(Homo Educandus)도 차고 넘쳤으면 좋겠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갖자. 교육에 대한 거대 담론을 생산해 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교육 일상에서 소소한 교육적 가치 담론과 실천을 함께 찾아봤으면 좋겠다. 새교육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탁구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스포츠다. 빠른 백핸드, 정확한 포어핸드, 네트를 넘나드는 공과 리듬을 맞추는 선수들의 발놀림은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이에리사-현정화-신유빈으로 이어진 한국 탁구는 힘들었던 시기마다 환희와 희망을 안겨준 기특한 종목이기도 하다. 그런 탁구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풀뿌리 스포츠로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현초등학교. 이 학교는 전통의 탁구 명문교로 서울은 물론 전국 스포츠클럽대회를 주름잡는다. 우수한 선수들만 데려와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전교생 대상 스포츠 클럽활동을 통해 자질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대표적 학교로 꼽힌다. 인근 동덕여중·동덕여고 등 탁구 강호들의 주축선수 상당수는 방현초 출신이라고 한다. 길고 깊은 방현초 탁구 역사 … 체력증진은 물론 협동심·배려심까지 방현초의 탁구 역사는 길고 깊다. 지난 2010년 탁구부가 창설된 이래 전교생이 탁구를 즐긴다. 교기가 탁구인 셈이다. 실제로 ‘스포츠클럽 아침 탁구부’와 ‘방현 꿈탁구 교실’은 대표적 체육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클럽 탁구부는 활동을 희망하는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남녀 선수를 선발, 매주 화·목 아침 40분간 활동하고 있다. 전문 코치와 함께 기본적인 서브와 리시브 연습부터 학생들끼리의 토너먼트 연습게임까지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다. 3~6학년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방현 꿈 탁구교실은 학급별 주 1회, 학기당 10차시로 연중 운영하는데 탁구 전문 강사와 체육 협력수업으로 운영된다. 학생들 실력은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지난해 열린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 여학생들은 우승을, 남학생들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코치진의 지도와 아침부터 방과후까지 틈틈이 실력을 길러온 학생들의 노력이 거둔 성과다. 특히 서울시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여자 탁구부는 서울시 대표로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하는 영예를 누렸다. 조현숙 교감은 “탁구부 학생들은 아침 연습은 물론 방과후에 자발적으로 개인 연습을 하는 등 실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열정과 노력 덕분에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탁구가 학생들의 체력증진은 물론 협동심과 배려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촘촘한 학습안전망 구축, 학력신장에 온 힘 방현초는 또 촘촘한 학습안전망을 구축,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을 쏟는다. 단순히 읽기·쓰기·셈하기 교육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회·정의적 영역과 메타인지를 포함한 4R 교육을 추구한다. 기초학력 stand up프로그램으로 명명된 학력증진계획은 다양하고 정확한 진단을 기초로 학교안팎의 인적·물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교육효과를 높인것이 특징이다. 학력진단은 학습지원대상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의 국어·수학·영어문항을 활용하여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이후 6월·10월·12월 세 차례에 걸쳐 학습향상도를 확인하고 누적 관리하고 있다.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EBS 문해력 학년별 테스트를 실시한다. 어휘영역·추론영역·정보파악능력 등 영역별로 점수 결과를 학생과 공유하고, 테스트 결과는 국어 정규 수업에 활용한다. 영어 단어읽기 발달단계 검사는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미국 DIEBELS 테스트 일부 문항을 활용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교사들이 수학문제집을 만들어 아침 수업전이나 자투리시간에 풀어볼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수학·영어의 경우 학생들 간 성취도 차이가 커 이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올랐다”며 만족해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문해력 증진을 위해 슬로우리딩 교육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연극을 통한 사회·정서적 역량 증진 방현초가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영역은 사회·정서적 역량진단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학습유형 검사’, ‘사회·정서 역량검사’, ‘학습 저해요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 뒤 학생들의 자아존중감과 관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교육연극이다. 방현초는 교육연극을 1~6학년, 전 학년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 창체시간을 활용, 20차시로 운영되는데 한 반에 2~3개 모둠을 구성, 교육연극에 나선다. 모둠별로 대본연습도 하고, 소품 등 무대장치도 학생들이 직접 만든다. 학생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연극작품은 지난 11월 ‘꿈·끼 나눔 발표회’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코딩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코딩교육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자기주도적 미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4·5·6학년은 1학기에, 1·2·3학년은 2학기에 학년별 10차시씩 운영하는데 담임교사와 코딩강사 협력수업을 진행된다. 김경남 교장은 “코딩에 대한 부담이나 저항감을 없애기 위해 1~2학년부터 코딩교육을 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우리학교만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중학교에 진학한 방현초 출신 학생들의 코딩실력은 월등하다는 후문이다. 방현초는 서울 서초구 관내에서 규모가 제일 작은 학교다. 하지만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특기적성 교육이 뛰어나고 교직원들 간 화합을 통해 가장 근무하고 싶은 학교로 꼽힌다. 교사들은 새둥지처럼 포근한 학교, 교사가 행복하고 학생이 즐거운 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김 교장은 “창의성과 인성교육에 힘을 쏟는 작지만 강한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김경남 교장은 … 방현초의 교장실은 언제나 열려있다. 학생들은 수시로 교장실을 찾는다. 일종의 쉼터인 셈이다. 빈말이 아니다. 취재를 위해 방현초를 찾은 지난 12월 13일. 김경남 교장과 인터뷰 도중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드르륵 열렸다. 가방을 멘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낯선 외부인을 보곤 잠시 쭈뼛거리는가 싶더니 스윽 들어와 뭔가를 건넨다. 크리스마스 때면 볼 수 있는 특유의 빨간색 편지봉투다. “어머, 고운이(가명)구나. 이게 뭐야.” 김 교장이 어깨를 안으며 토닥이자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곤 휙 나가버린다. 또박또박 쓰여진 편지에는 교장실에서 친구들과 곤충을 관찰했던 일, 어느 날엔 교장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을 산책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교장 책상 위엔 학생들이 보낸 편지글이 수북하다. 김 교장은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라며 사진도 못 찍게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김 교장은 수시로 학생들을 불러 교장실에서 동화책을 읽어준다고 한다. 과학담당 전문직 출신답게 교장실에 다양한 곤충들을 가져와 학생들의 호기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근엄한 교장실이 아닌 학생들과 소통하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입니다. 각자의 꿈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뛰어나고 말고가 없죠. 그래서 학교는 모든 학생의 꿈을 발현시켜 주고 더불어 성장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올해 정년을 맞는 김 교장은 “방현초 교정이 학생 모두에게 영혼이 가장 따뜻했던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중현초(교장 김병영) 신입생 예비 소집일을 맞아 교실에서 예비 학생과 학부모가학교에서 제공한 안내물을 살펴보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중현초(교장 김병영) 신입생 예비 소집일을 맞아 교실에서 예비 학생과 학부모가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중현초(교장 김병영) 신입생 예비 소집일을 맞아 교무실에 마련한 공간에서 예비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입학관련 안내를 받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서울중현초(교장 김병영) 신입생 예비 소집일을 맞아 교실에서 예비 학생과 학부모가학교에서 제공한 안내물을 살펴보고 있다.
‘행복한 무릎(happiness Knee)’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에서 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이 앉아있는 엄마의 무릎’을 일컫는 말입니다. 엄마의 품에 안겨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을 보는 그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겁니다. 이 순간은 아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이야기를 즐기는 힘, 책을 좋아하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원천이 됩니다. 이런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태어나자마자 매일 책을 읽어주고 있는 거겠죠? 이런 용어까지 따로 있는 걸 보면 책 읽어주기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책 읽어주기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큰 걸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의 책 읽어주기 20여 년 전, 조기 유학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학교에서 몇 년간 공부하고 돌아오는 형태입니다.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두 가지를 질문했습니다. ‘학교에서 책을 읽어주었니?’ ‘교실에 책이 많았니?’ 그때가 미동초에서 책 읽어주기를 시작할 때라 외국 학교 모습이 궁금했거든요. 학생들은 한결같이 ‘선생님도 읽어주고, 다른 분들도 교실로 찾아와서 책을 읽어주셨다’, ‘교실 한쪽 벽면에는 책으로 가득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교실에서 매일 책을 읽어준다는 것, 교실에 아이들이 읽을 책이 가득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우리와 달랐습니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도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되겠구나.’라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1년 미국 무역센터빌딩이 테러로 무너질 때 당시 부시 대통령은 학교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주던 중간에 그 소식을 들었고, 잠시 고민하던 부시 대통령은 마저 책을 읽어주고 교실을 나왔다고 합니다. 이 일로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커졌는데 ‘국가 위급 사태에 무책임하다’라는 주장보다는 ‘아이들과의 약속이니 잘한 일이다’라는 주장이 우세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책을 읽어주는 나라라니요! 무엇보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아이들과의 약속과 활동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이야말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요? 그 이후에도 대통령들이 학교를 방문해서 책을 읽어주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러운 일이죠. 아는 분이 캐나다로 유학하러 가서 홈스테이하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초등학교 고학년 아들 둘에게 매일 저녁에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보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준다는 사실과 책 읽어주는 시간만큼은 빼먹지 않고 지킨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합니다. 다른 분도 미국에 살 때 미국 가정에 초대받았는데 함께 저녁 식사를 하다가 8시가 되니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 방에 올라가서 책을 읽어주며 잘 잘 수 있도록 한 뒤에 다시 돌아오더라는 겁니다.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면 손님이 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평상시에 하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도 북유럽 여러 나라, 호주, 뉴질랜드의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저학년 교실에서는 책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어김없이 말이죠. 미국을 유지하는 힘, 독서 ‘독서, 사람을 키우는 힘(2006)’는 미국에 사는 김성혜 교수가 미국에 살면서 알게 된 책 읽어주기, 독서, 도서관 교육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미국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책 읽어주기와 책 읽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꾸준히 실천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힘이 미국을 유지하는 힘이고, 인간을 인간답게 키울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2014년 6월 24일, 미국 소아과학회가 ‘아이들이 태어난 직후부터 책을 읽어줘야 한다’라는 권고안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소아과학회는 6만2000명에 달하는 소속 의사들에게 부모와 어린이가 병원을 찾을 때마다 빼놓지 말고 ‘소리를 내 책을 읽어주라’라고 권고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권고안은 출생 후 3년 안에 뇌 발달의 중요한 부분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어휘 구사 능력은 물론 대화 능력까지 좋아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사실 신생아 단계 때(또는 태아 때부터 시작해도 아주 좋다고 하죠)부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에서, 학교에서 당연히 책을 읽어주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꿔 봅니다. ‘얘들아, 함께 읽자!’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사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 교권 확립, 학교폭력 업무 교원 배제, 대학혁신 추진 등을 교육개혁 과제로 내걸었다. 교육과 함께 노동, 연금 분야를 ‘3대 개혁’으로 묶고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균형발전 의지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1일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교육개혁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세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고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해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드리고, 아이들은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국민적인 관심도로 떠오른 교권 확립 역시 올해도 변함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교권을 바로 세워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면서 "학교폭력 처리는 교사가 아닌 별도의 전문가가 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에는 과감한 재정 지원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나타냈다.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유연한 노동시장, 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다양한 근무 형태 도입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합의 도출, 국회의 공론화 과정에서 적극 참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 역시 3대 개혁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과잉경쟁 해소, 지역균형발전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교육 현장에서 개혁의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교육주체와의 소통을 강화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2023년 교육개혁 원년에서 시작된 변화가 교육 현장과 지역에서의 성공 경험으로 이어져 2024년은 교육개혁이 한층 더 깊이 뿌리내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교육 3주체와 직접 만나는 ‘함께 차담회’로 그리고 ‘함께학교 플랫폼’으로 보다 자주 소통하며 현장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전했다.
교사는 명함이 없다. 필자도 평생 써본 적 없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경력 40년의 선배님도 한평생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ebs로 파견 갔던 동료는 달랐다.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2년 뒤에는 명함을 반납해야 했다. 원적교로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사는 왜 명함이 없을까?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명함은 영어로 비즈니스 카드다. 사업할 때 쓴다. 교사는 누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바로 학생이다. 그런데 여덟 살 신입생에게 명함을 줄 순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쓸 일이 없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다. 블로그가 명함이 된다고? 명함, 한자로는 ‘이름이 적힌 막대’라는 뜻이다. 학교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는 어떠한가. 대부분 퇴직하는 그날까지 명함을 만들지 않는다. 초등학교 신입생도 이름표가 있는데, 담임인 우리는 평생 명함 없이 살아도 될까? 그렇다고 인쇄소에 달려갈 필요는 없다. 당장은 쓸모가 없으니까. 고급스러운 종이에 전화번호와 전자메일 주소까지 넣어도 소용없다. 전해 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블로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 여러분이 아는 그 네이버 블로그다. 이왕이면 그곳에서 명함을 만들자. 필자는 4년 전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꾸준히 포스팅을 발행했다. 누적 방문자 수는 100만 명을 넘겼다. 1년 전부터 새로운 아이디로 다시 시작했는데, 이것도 역시 일일 방문자 수 1000명을 넘겼다.(평일 기준) 기록이 쌓이니 명함이 됐다.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수익을 창출했다. 그리고 교사라는 직함 외에 또 다른 타이틀이 쌓였다. 블로그에 글을 썼다. 신문에 칼럼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칼럼니스트라는 명함을 획득했다. 교육연수원에 내 블로그를 어필했다. 1급 정교사 연수 강사가 됐다. 책을 내고 싶어서 블로그를 내밀었고, 교육청에서 무료로 출간해 주었다.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지금은 자기 PR의 시대다. 본인이 가진 장점을 스스로 팔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의 저자 호리바 마사오도 그렇게 말했다. 21세기는 묵묵히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계속 자기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왕이면 ‘아주 모난 돌’이 되면 좋다고 외쳤다. 자기 가치 드러내야 다른 SNS는 어떨까? 그것도 좋다. 하지만 블로그만의 장점이 있다. 우선 네이버 검색 결과에 연동된다. 불특정 다수에게 나를 소개하기 좋다. 글쓰기 접근성도 뛰어나다. 네이버 블로그는 올해로 20년째 생일을 맞았다. 그동안 수많은 개선이 있었다. 초기 투자 비용도 필요 없다. ‘파이널컷프로’나 ‘프리미어’ 같은 유료 영상편집 프로그램이 없어도 된다. 그저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블로그는 글 기반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도 글을 썼다. 5000년 전 사람도 해냈다. 스마트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앱을 설치하자. 아무 내용이라도 좋다. 글을 발행해 보자. 사진까지 첨부하면 금상첨화다. 글쓰기 솜씨가 염려되는가? 걱정할 필요 없다. 처음에는 아무도 안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삭제해도 된다. 이집트 상형 문자는 지우기 힘들지만, 포스팅은 ‘Delete 키’ 한 방으로 해결된다. 그냥 눈 감고 딱 10개만 써보자. 감이 올 것이다.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다면? 그런데 방문자 수가 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런 고민이 있는 분을 많이 봤다. 매우 답답할 것이다. 조회 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궁금한가? 그건 공식을 지키지 않아서 그렇다. 수학 문제 풀이에 공식이 있는 것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공식이 존재한다. 이것만 알면 하루 방문자 수 1000명은 쉽게 만들 수 있다. 그 방법은 다음 칼럼에 이어가겠다.
EBS(사장 김유열)와 서울시는 27일 서울시청에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소득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다. 이번 협약에 따라 EBS는 서울시 인터넷 강의 교육지원 플랫폼인 ‘서울런’에 EBS 학습 사이트를 연계하고, EBS 수능 특별강의 콘텐츠를 별도 제작해 제공한다. 서울시는 ‘서울런’ 회원을 대상으로 EBS 교재 구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1월 15일부터 EBS 초등, EBS 중학, 고교강의인 EBSi 사이트를 연계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추후에는 EBS 초등ON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유열 사장은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EBS의 가치와 ‘약자와 동행하겠다’는 서울시의 핵심 정책이 만나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EBS는 앞으로도 여러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학생건강체력평가(팝스, 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시작 대상 학년을 2년 앞당긴다. 기존에는 초등 5학년부터였으나 2026년부터 초등 3학년부터 시행한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학교체육 진흥법에 따라 교육부와 문체부가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이번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은 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미래 체육인재 육성 강화 등이다. 우선 학교에서 이뤄지는 ‘팝스’를 일반 국민 대상인 문체부의 ‘국민체력100’ 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측정 종목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은 전 생애에 걸쳐 체력 변화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국민 체력 변화 추이에 대한 통계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팝스 측정 대상 학년도 확대한다. 현재 ‘초교 5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로 적용하고 있는 대상 학년을 2026년에 ‘초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 2년간의 시범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팝스 4·5등급자가 참여하던 건강체력교실은 비만 학생이나 희망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e(이)-팝스’ 앱도 보급한다. 특히 교육부는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에서 내놓은 교육과정 일부 개정 방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안해 계속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교육부는 초교 1, 2학년 ‘즐거운 생활’ 과목에서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하고,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간을 약 30%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내→지역→전국으로 이어지는 대회를 유기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일반학생과 학생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부총리배 학교스포츠클럽 전국대회’, 문체부가 주최하는 ‘청소년 스포츠 한마당 대회’을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일반 학생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재능 있는 학생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력 있는 학생선수들이 전문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운동부 창단 초기비용 지원, 훈련환경 개선, 저소득층 체육인재 장학 지원 등을 강화한다. 학교체육 홍보 강화를 위해서는 축구 국가대표 황희찬, 프로야구 선수 문동주 등 스타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필자는 교직 은퇴 8년차 포크댄스 강사이다. 수강생은 신중년인데 연령대는 50대부터 80대까지이다.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과 대한노인회 영통구지회 강사로 뛰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서호초등학교 내 서호청개구리마을 2층 댄스실에서 주1회 오전 2시간 회원들과 함께 한다. 포즐사 회원들은 출석율이 높고 댄스에 대한 의욕이 많다. 올해 굵직한 행사로 제17회 수원시평생학습축제 버스킹과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퍼레이드, 제1회 수원시체조대회에 참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회원들은 필자가 목표로 하는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에서 자아실현까지 이루었다. 얼마 전에는 자체행사인 송년회까지 유의미하게 끝마쳤다. 송년회 개최 여부는 회원들이 정하지만 프로그램 운영은 강사의 몫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까? 고심 끝에 미니 올림픽 3종목과 속담 알아맞추기, 포크댄스 3종 즐기기로 정했다. 종목 선정은 교직생활 중 스카우트 지도자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요즘 직장인 송년회 프로그램 중 직장상사가 직원에게 행해서는 아니될 네 가지 금기사항 보았다. 첫째가 훈계, 둘째가 음주 강권, 셋째가 가무 권유, 넷째가 건배사.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언행을 하는 언필칭 꼰대가 되어서는 아니되겠다. 미니 올림픽 3종은 동심원판에 동전던지기, 종이컵 쓰러뜨리는 볼링, 낚싯대로 신발 낚는 간이낚시다. 정교한 운동감각을 요구하는 것이다. 속담 알아맞히기는 지식을 동원해야 한다. 회원 1명이 속담을 몸짓으로 표현하면 그 속담을 알아맞추는 것이다. 포크댄스 3종은 스와니강, 오클라호마 믹서, 굿나잇왈츠를 복습했다. 회원 18명은 산타모자를 쓰고 동심으로 돌아가 게임을 즐겼다. 화이트보드에 개인별 점수를 기록하고 합계를 내었다. 연습 없이 게임에 참가했는데 볼링은 거리가 멀어서인지 성적이 낮아 추가 1회 기회를 주었다. 낚시는 바늘이 작아 낚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번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음번 도구 제작을 개선해야겠다. 속담 알아맞추기에 몸연기 펼친 회원이 고맙기만 하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어라, 등잔 밑이 어둡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띠끌 모아 태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말이 씨가 된다 등을 아주 잘 표현해 회원들이 정답을 맞추었다. 포크댄스 3종 복습은 평생학습에 의미가 깊다. 신중년에게 있어 포크댄스는 배우고 나서 돌아서면 잊는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복습밖에 없다. 12월에 송년 모임에서 추는 ‘굿나잇왈츠’는 친교에도 도움을 준다. 파트너와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우의를 증진할 수 있다. 이어 가까운 백화점으로 이동해 뷔페 점심을 먹었다. 식후에 ‘나에게 2023년은?’을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포즐사 동아리 회원과의 만남이 포크댄스와의 조우가 회원들의 삶에 젊음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 강사로서 동아리 매주 정기모임을 생활의 우선순위에 둘 것을 당부했다. 내가 싫어하는 송년회는 프로그램이 없는 송년회다. 식사하고 술 따르고 ‘위하여’를 외친다.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추어 흥청망청한다. 듣는 사람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다. 듣는 사람에겐 고역이다. 술 취해 제멋대로 부르는 것은 소음에 다름 아니다. 다행히 우리 포즐사 회원은 평생학습이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홍정원(69) 회원은 “이번 송년회는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며 “포즐사 모임은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다. 다른 모임에도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싶다”고 했다. 오희강(68) 회장은 “게임과 댄스와 식사, 대화로 이어지는 멋진 송년회였다”며 “우리 포즐사 모임은 차원이 달라 자긍심이 뿜뿜 솟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