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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중학교는 국·영·수 세 과목 모두에서 미달이 늘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통상 연말 정도에 발표하던 결과를 3개월 이상 미뤄 대책과 함께 발표했어야 할 정도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전수평가를 하던 시절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수학은 중학교 3학년 11.1%, 고교 2학년 10.4%로 모두 10%가 넘었다. 영어는 중학교 5.3%, 고교 6.2%였다. 국어는 중학교 4.4%, 고교 3.4%였다. 중학교는 세 과목 모두 표집 평가로 회귀한 첫 해인 2017년보다 기초미달 학생이 늘었다. 2017년에는 수학 7.1%, 영어 3.2%, 국어 2.6%였다. 전수조사를 하던 2016년에는 수학4.9%, 영어 4.0%, 국어 2.0%였다.그래픽 참조 고교는 2017년에 비해 국어(5%)는 미달비율이 줄었고, 수학(9.9%)과 영어(4.1%)는 늘었다. 다만, 수학의 비율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2016년에는 수학 5.3%, 영어 5.2%, 국어 3.3%였다. 중학교는 보통 학력 이상 비율도 세 과목 모두 줄었다. 2017년에 수학 67.6%, 영어 72.6%, 국어 84.9%에서 62.3%, 65.8%, 81.3%로 줄었다. 고교는 기초학력 미달과 마찬가지로 국어는 보통학력 이상이 75.1%에서 81.6%로 늘었고, 수학과 영어는 각각 75.8%에서 70.4%, 81.5%에서 80.4%로 줄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17년에는 평가 시행 일주일 전까지 전수평가를 전제로 준비했지만 올해는 표집으로 전환된 이후 성실도나 준비도가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다만, “사후적인 해석을 하면 초등 지필고사 폐지, 자유학년제 등의 과정 중심 평가로 인해 지필고사에 덜 익숙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학력 저하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중학생의 기초학력미달 증가는 자유학기제로 인한 교과학습 시간 감소에 따른 학력 수준 저하”로 해석했다. 고교도 “영어의 학업성취 하락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실시에 따른 학습 부족”으로 설명했다. 성별로는 고교 수학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여학생의 학업성취가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학교 국어는 11.8%p, 영어는 11.2%p 차이가 났다. 고교 국어는 11.6%p, 영어는 10.2%p 차이가 났다. 중학교 수학의 차이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중·고교 모두 영어와 국어에서는 남학생의 비율이 높았고, 수학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수학, 영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중학교는 수학 11.1%p, 영어 9.7%p 차이가 났고, 고교의 차이는 각각 9.0%p, 9.4%p였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역규모에 따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학교 생활의 행복도는 ‘높음’ 비율이 중학교 61.3%, 고교 58.9%로 비교적 높았다. 2015년의 54.6%, 47.3%에 비해 6.7%p, 11.6%p 증가했다. 성취수준별로는 보통학력 이상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보다 높음 비율이 높았다. 성별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지역규모별로는 대도시가 중소도시보다 행복도가 높았고,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 설문 결과는 중·고교 모두 수학에 비해 국어, 영어가 ‘가치’, ‘학습의욕’의 ‘높음’ 비율이 높았다. ‘수포자’가 많은 현실이 반영된 것. 전반적으로는 ‘가치’와 ‘학습의욕’이 ‘자신감’과 ‘흥미’에 비해 ‘높음 비율이 높았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KICE)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능 시행계획’과 함께 6월 ‘수능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0 수능과 수능모의평가 세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수능 모의평가는 6월4일, 본 수능은 11월14일 각각 시행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 같은 계획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EBSi 홈페이지(www.ebsi.co.kr), 대학수학능력시험 홈페이지(www.suneung.re.kr) 등에 게시했다. 2020학년도 수능과 수능모의평가는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됨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 시험 교과목(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으로 구분된다.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필수 영역이고,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올 수능 출제범위는 국어ㆍ영어ㆍ한국사의 경우 전 범위를 포함한다. 사회탐구 영역 및 물리ㆍ화학ㆍ생명과학ㆍ지구과학Ⅰ, 직업탐구, 외국어ㆍ한문도 전 범위가 시험에 출제된다. ‘수학 가’은 미적분Ⅱ은 전 범위, 확률과 통계는 확률 단원까지, 기하와 벡터는 평면벡터 단원까지다. ‘수학 나형’의 경우, 수학Ⅱ는 전 범위, 미적분Ⅰ은 다항함수의 미분법단원까지 확률과 통계는 확률 단원까지다. 과학탐구Ⅱ 과목 역시 일부 단원만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를 유지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과목인 만큼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금년 6월 4일 시행되는 모의평가 역시 EBS 수능교재, 강의와 모의평가 출제의 연계를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으로 유지한다. 평가원은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고, 추리, 분석, 종합, 평가 등의 사고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할 방침이다. 수능 모의평가 접수 기간은 4월 1일부터 11일까지이며, 재학생은 재학 중인학교에서, 졸업생은 희망에 따라 출신 고등학교 또는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 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 신청하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본 수능은 11월14일 실시되는데, 8월22일부터 9월6일까지 응시원서를 교부·접수한다. 성적은 12월4일까지 통지할 예정이다. 모의평가 시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은 희망하면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수학영역 시간에는 점자정보 단말기를 쓸 수 있다. 실제 수능처럼 통신ㆍ결제 등 블루투스 기능이나 전자식 화면표시 시계나 이어폰, 전자담배 등은 반입 금지된다. 단, 시ㆍ분ㆍ초침만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휴대할 수 있다. 이번 수능 모의평가는 작년 숙명여고 평가지 유출로 부모와 자녀 간 상피제(相避制)가 시행되는 등 평가 관리에 엄정을 기하기로 천명한 가운데 시행되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이번 수능부터 평가 보안 관리가 엄정하게 실시돼 문제 공개 전 유출, 유포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받는다.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출제 내용 유출 사건을 계기로 고등교육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각 학원은 반별로 반드시 100명 미만이 되도록 인원을 편성하고, 반과 번호를 철저히 구분해 동일한 수험번호가 부여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평가원은 지난해 치러진 수능이 '불수능' 논란과 함께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이 빗발친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 평균 수준을 유지하기로 밝혔다. 특히 고난이도 문제 평가 출제를 지양(止揚)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지문이 길거나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소위 ‘킬러(Killer) 문항‘을 가급적 출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평가원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되, 갑자기 난이도가 떨어질 경우 학교 현장의 어려움도 예상 되는 만큼 난이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평가원의 2020 수능 계획과 모의평가 발표는 학교교육과정 정상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다만, 교육부와 평가원은 해마다 이와 같은 원론적 발표를 해왔으나 복수 정답 등 이의 신청이 쇄도해 왔다. 작년 국어 31번 문항 등 불수능 논란과 함께 역대 최다인 991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바 있다. 평가의 공신력이 극도로 실추된 것이다. 이와 같은 논란의 일소시키기 위해서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제를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야 하고 고급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파악하는 문제라도 교육과정의 내용으로 진술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출제, 검토, 선제, 인쇄 등 평가 관리를 엄정하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물론 평가원은 올 수능에서 검토위원 사전 연수를 1박 2일에서 2박 3일 정도로 늘리기로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검토위원 입소 기간을 늘려 정답률 예측 훈련을 강화해야 하고, 지진 등 유사 시에 대비해 예비 문제를 출제해 놓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와 평가원은 2020 대입수능에 즈음하여 전국 단위 평가의 공신력 확보와 함께 변별력과 난이도 조절의 균형을 맞추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입수능은 보통 교육의 총 결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무게 있는 시험이다. 그런 시험이 복수 정답, 무정답 논란과 이의 신청으로 공신력을 잃으면 안 된다. 현재 6:4인 교수와 교사의 참여 인원 수를 증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평가의 신뢰도, 타당도, 객관도 등 공신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변별력 확보와 난이도 조절은 양날의 검이다. 누구나, 아무나 정답을 맞출 수 있는 문제는 문제로서의 기능이 없는 평가다. 또 모두가 정답을 맞출 수 없는 문제도 좋은 문제가 아니다. 이 두 상반되는 평가 기능의 균형에 2020학년도 수능의 지향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 안에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의 정답이 내재해 있자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의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교육·수업·활동 포함)이 부활됐다. 최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선행학습을 금지하되 초등 1, 2학년의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은 예외로 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영어는 정규 교과에서는 초등 3학년 때부터 배우지만 1, 2학년 때에는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후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2학기는 돼야 정상운영 가능 빠르면 4∼5월경부터 운영할 수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운영 중인 올해 새 학기 교육과정과 시간 운영 계획 등을 변경하기 어렵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방과후학교 과정은 학년(1년), 학기(6개월), 분기(3개월) 단위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원활하게 도입되려면 오는 6월초는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방과후학교를 학기 단위로 운영하는 학교가 가장 많다. 따라서 단위 학교 학교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을 온전히 포함하여 운영하는 전국적인 정상 운영은 2학기부터가 될 전망이다. 분기 단위로 방과후학교 과정 프로그램을 조직·운영하는 학교와 교내에 영어전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운영할 수 있지만 소수에 국한된다. 실제 외부 업체 위탁 운영, 외부 강사 채용 운영 방식 절차를 진행하려면 1∼2개월 정도 기일이 걸린다. 따라서 이번 학기에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 수강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초등 1, 2학년의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 운영 금지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관련 법안인 공교육정상화법이 통과돼 3년간 유예 기간을 거친 후, 2018년 3월부터 시행됐다. 당시 정부는 초등학교의 사교육 팽배와 영어 몰입교육이 과열된 양상을 해소하고자 이 같은 정책을 추진했다. 그동안 영어 교육은 유치원 허용, 초등 1, 2학년 불허, 초등학교 제3학년 이상 허용이라는 비정상적인 형태였다. 물론 초등 저학년인 1, 2학년은 영어가 정규 교과가 아니므로 선행학습을 금지해 공교육을 정성화하고자 하는 근본 취지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부모들 생각은 다르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으면 사교육을 지향한다. 2018학년도부터 이번 학기까지 초등 1, 2학년의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 금지로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8학년도 초·중·고교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교육비는 19조 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초·중·고교 학생수는 15만명 줄었는데, 총액 기준 평균 4.4% 증가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5.2%, 영어 영역은 4.6% 각각 증가했다. 대안 없이 무조건 금지만 하며 오히려 사교육이 늘어나는 ‘풍선 효과’를 야기한다. 실질적으로 영어 사교육과 몰입교육을 억제하려면 사교육까지 규제해야 하는데 법령상 쉽지 않다. 정치권은 혼란부추긴 책임 커 이번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 부활에 즈음하여 국민적 성찰이 요구된다. 교육당국은 오락가락 교육정책으로 국민들의 불신, 학부모들의 반발, 학생들의 피해 등을 가중시켰다. 당리당략에 얽매여 학기 중에 법안을 통과시켜 학교와 학생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준 정치권의 책임도 무겁다. 이제 영어교육은 유치원과 초등 1, 2학년 방과후학교 과정, 초등학교 제3학년 이상 정규 교육과정 수업 등으로 일관성을 갖게 됐다. ‘산고(産苦) 속에 옥동자 낳는다’는 말처럼 이제 현장 친화적 영어교육으로 제대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초등 제1, 2학년의 영어 방과후학교 과정은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놀이·체험·활동 중심이라는 취지에 충실해야 한다. 흥미와 참여 지향의 영어교육이 선행학습 금지와 공교육 정상화라는 법률과 정책의 목적에 부합되는 것이다.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한국은 지형학적으로 중국·러시아,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동북아 패권 국가인 이들 나라들과 가슴 아픈 과거도 갖고 있다. 동북공정, 독도영유권 분쟁, 위안부 문제 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공동체 합의로 진행돼야 일제(日帝) 강점기 35년 간 그들이 우리에게 가한 식민통치 만행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창씨개명, 일본어와 역사 강제 교화,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민족말살정책을 펼쳤다. 우리가 이제껏 우리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많은 동요·노래와 놀이 등도 일제가 우리 민족을 세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파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근 각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일제잔재 청산 및 새 교육·학교문화 조성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100년 전 독립의 열망으로 목숨을 걸고 항거했던 순국선열·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얼을 이어받아 통일 한국을 실현하고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각 급 학교에는 동상, 사진, 교훈, 교가, 명칭, 관습 등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이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한 새 교육·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첫째,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가능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고쳐야 한다. 이미 1996년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명한 바 있다. 일제식 명칭인 유치원의 유아학교 변경, 주번·애국조회 폐지 등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따라서 국회에 발의돼 있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하고, 주번·애국조회 등은 단위 학교별로 폐지하면 된다. 둘째, 단위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교훈, 교가 등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동문들을 이어주는 끈끈한 소속감과 단결력의 표상이다. 교훈이 근면, 정직, 성실, 순결 등 일제식 덕목 중심이고, 교가를 친일 인사가 작곡·작사했다는 명분으로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특히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친일인사인명사전에 등재된 4389명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덜 된 상태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보수·진보 없는 민족적 과업 셋째, 의사결정 구조가 ‘위에서 밑으로(top down)’가 아니라, ‘밑에서 위로(bottom up)’ 향하는 체제여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권장 공문을 강압으로 받아들일 우려가 없지 않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일제잔재 청산의 방향은 제시하되, 세부 실행은 학교와 학교장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 1930년대 일제 만행의 중심지인 상하이의 일본해군사령부 청사를 존치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국 사례도 음미해봐야 한다. 넷째, 이념적 접근과 특정 단체 중심의 편향적 추진을 경계해야 한다. 친일잔재 청산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민족적 과업이다. 따라서 이념, 세대, 지역 갈등을 극복하여 협업해야 한다. 특정 단체의 중심의 편향된 추진에서 벗어나 모두가 동참하는 통합된 국민운동으로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골 교사로 재직한 지 벌써 10년.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 학교를 떠난다. 무슨 기구한 운명이었는지 한 학교에 10년을 머물렀다. 지난 10년이라는 세월은 나에게 어떤 성장과 숙제를 던져 준 것일까? 3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서른 살에 처음 이 학교에 왔던 그 날을 곱씹으며 지난 10년이 준 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전교생이 100명 남짓 한 경기도 소외 지역 외딴 시골 초등학교에 한 선생님이 전근 왔다. 그는 키가 크고 덩치가 있었으며, 안경을 쓰고 다니면서 온화한 미소로 사람을 마주하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단단한 사람으로 보였다. 이전 학교의 열악한 여건을 피해 전근을 희망했던 그였지만, 더 깊숙한 산골 외딴 지역으로 덜커덩 발령이나 단단해 보이는 그 사람도 우울한 그늘을 피할 순 없었다. 그래도 시골이 주는 소박함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으로 자위하면서 2009년 3월 때묻지 않은 119명의 학생과 마주하며 제 2의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영어가 특기인 그는 시골 초등학교에서 명물이 되었다. 마치 ‘웰컴투더 동막골’ 영화처럼 혀 꼬부라지는 말로 외국인과 대화하고 영어로 수업하는 것이 시골 아이들에게 깨나 인상적이었나 보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은 그 선생님에게 동화되어 갔다. 영어가 신기해서도 그랬겠지만, 그 영어 선생님이 좋아서 아이들은 아침마다 그 선생님 출근 길 주차장에 마중 나오기까지 했다. 어쩌다 늦게 출근하게 되면 이 아이들 때문에 여지없이 교장 선생님께 지각한 것을 들키곤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눈 마주치며 하루를 시작하고 따스함과 정겨움으로 1교시를 시작할 수 있어 그 선생님은 행복했다. 어느덧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래포와 이 시골의 서정성에 흠뻑 빠져들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그런 자세로 한 해 한 해 영어 전담교사로 시골 아이들에게 단어를, 문장을 그리고 말하기를 해마다 꾸준히 가르쳐 아이들의 큰 성장을 손수 일궈 냈다. 나중에 이것은 세계비교교육학회에도 발표가 돼 시골학교에서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 얼마든지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불어 넣어 주기에 충분했다. 3년쯤 지나고 나니, 이 학교의 아이들이 이젠 제법 선생님처럼 혀 꼬부라지는 말로 외국인과 노는 모습이 왕왕 목격되곤 하였다. 2011년 졸업한 20명의 학생들 중 과반수 정도가 영어선생님을 장래희망으로 생각할 정도여서 그 선생님은 기쁘기도 하면서 경각심을 갖기도 하였다. “선생님이 이렇게 위대할 수 있구나!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그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으니 좋은 사표와 모델이 되어야 하겠구나!” 그 선생님은 시골학교 온 지 3년 만에 ‘작은 학교가 주는 가치와 감동’에 대해 깊이 깨닫고 이 시골학교에 공모교사로 재임용을 신청하면서 최대 5년 근무할 수 있는 재직 연한을 2배로 늘려 이곳에 몸과 마음의 닻을 내리게 되었다. 아마 이때부터 그 선생님은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겼던 거 같다. 아이들에게 꿈의 씨앗을 심어 주는 시골 농부교사로…. 4년 차 때 일이다. 담벼락 하나를 두고 학교 옆에 살고 있는 할머니가 강아지와 함께 매일 아침 인사를 나오다 그만 둔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는지, 안부를 여쭈러 할머니 집에 들렸지만 할머니는 뵐 수 없었고, 슬픈 소식만 아이들 가슴을 후려쳤다. 폐렴으로 돌아가셨다는 고독사를 아이들은 경험한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라 서럽게 울었던 아이들 모습에 그 선생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한 아이가 고독사를 보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슬프다고 했다. 그 말 한 마디가 그 선생님 인생을 바꾸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한 번 해 보자!’라는 말로 마을의 소외계층을 돕는 교육활동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한두 명의 아이들이 부리나케 대답하더니, 이내 대다수가 방방 뛰며 서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 작은 시골학교는 살아 숨쉬는 교육활동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영어 동아리를 확장하여 아이들의 꿈을 담아 낼 수 있는 진로 동아리와 그들의 삶과 앎을 담아 내는 영화 동아리까지 생겼다. 이 세 가지 동아리가 결합하여 하나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이 생겼는데, 이것이 자신이 속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M.O.V.I.E. 프로젝트’였다. ‘Make Our Video In Education’의 이니셜을 모아 우리가 배운 공부 내용에서 우리의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꿈을 마을에서 탐색하고, 꿈 멘토와 함께 인터뷰를 한 후,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유사한 금빛 승부차기 챌린지를 통해 소외계층을 돕는 영상을 꿈 멘토와 함께 찍는 것이다. 영상을 활용한 이 활동은 마을 중소기업의 후원을 받아 성금을 모금, 연말에 독거 어르신, 장애가족, 다문화 가정 및 홀로 지내는 소외계층에게 이불, 쌀, 김치, 고무장갑 등을 전달하는 봉사교육으로까지 이어졌다. 이것은 또한 영어로 자막을 생성하여 UCC를 제작하고 SNS에 올려 해외에 있는 수십 개의 학교와 소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되기도 하였다. 시골 작은 학교에서 일궈낸 교육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은 학생,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 인사들과 교육청, 나아가 TV, 라디오, 신문사 등에도 전달되어 시골학교의 존재감과 교육력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이런 교육을 그 선생님은 어언 5년간 했다. 자신이 잘 하는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시골에 사는 아이들에게 꿈을 주겠다는 다짐에 아이들 삶 속에 일어나는 현장감 있는 소재를 결합한 것이다. 그는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으로 학생들이 행복하고 스스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학교 교육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인근 다른 학교 학생들도 참여하게 되어 마을의 거점학교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13개의 초·중학교에서 총 34명의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교육을 배우기 위해 매주 월요일 저녁에 영어영화 야학에 참석하고 있다. 또한 졸업생들이 모교로 돌아와 학교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후배들을 가르쳐 주는 재능기부도 솔선하는 선순환의 모습도 연출되었다. 이제는 학교 단위가 아니라 마을 단위, 나아가 더 큰 타 시·도와 연결된 교육생태계가 생동감있게 그려졌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은 학교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은 확연하게 보여졌고, 스스로 시민다운 모습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자치력도 발휘되었다. 나아가 교육공동체라는 거대한 거버넌스가 형성되어 이제 이 곳은 교육을 논하는 것을 뛰어 넘어 삶의 무늬를 그려내는 아름다운 배움의 터가 되었다. 꼭 10년이 걸려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 선생님은 이런 활동을 ‘드림샤워’라고 부르고 싶어했다. 꿈꾸는 소나기! 아이들이 ‘소’통하고 ‘나’누면 ‘기’쁨이 찾아온다는 꿈꾸는 소나기는 정말 외딴 시골 마을의 메마른 땅을 단비처럼 적셔 주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 선생님은 이제 10년을 채우고 올해 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서른 살에 와서 딱 마흔 살에 떠나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선생님은 말한다. 지난 10년은 이 선생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청춘이다. 교사로서 주어진 소명을 부끄럽지 않게 실천하며 아이들과 행복의 무늬를 그려냈던 30대의 청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가치이자 소산이 아닐까! 그 선생님은 넌지시 소회를 밝힌다. “제 2의 고향이죠!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지난 10년이 제 삶에도 아름다운 무늬를 수놓았어요. 참 행복합니다. 학생의 학생이 되어 보낸 이 작은 학교에서의 교직 생활을 전 잊지 않을 거예요. 학생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자 수상 소감 -10년에 걸쳐 쓴 교직 생활 일기 2009년 시골 학교에 처음 부임하였을 때, 한 시간이 넘는 출퇴근 거리에 불만 가득했던 그 해 봄 내 모습이 떠오른다. 작은 학교 전담교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미약함 속에 빠져있던 내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해를 거듭하면서 아이들과의 눈 마주침이 좋아졌고, 학부모와 함께 학생의 성장을 지원해 나갔으며, 동료 교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교육의 무늬를 그려 나갔다. 몇 번의 변곡점을 통해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러한 10년 교직 생활의 발자취를 이번 교단 수기 공모에 쏟아냈다. ‘학생의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으로 “학교에 오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라는 말을 학생에게 수시로 했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러한 경험과 소회를 일기 쓰듯이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것 뿐인데, 생각지 않게 큰 상을 주셔서 어리둥절하다. 그저 먼저 일기 숙제를 마쳤던 것 뿐, 이 글을 읽는 현장 교사 누구라도 자신이 경험한 삶의 모습을 담담히 적어 보길 권한다. 수상 소감을 말하라고 하면,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골 학교 10년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사택에서도 살면서 그저 덤덤히 내 뒤를 챙겨주고 응원해 준 아내의 역할이 컸다. 함께 작은 학교 운동장을 거닐며 미래를 그려갔던 아내에게 이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시골 학교 10년을 보내면서 함께 고민하고 역경을 헤쳐나갔던 여섯 분의 교장 선생님과 늦은 밤까지, 때로는 주말에도 함께 교육을 궁리했던 선생님들께도 역시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초등 1·2학년 영어수업이 빠르면 4월부터 허용된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해당 법에서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금지는 예외로 한다는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3월말 공포된다고 한다. 늦었지만 바람직한 결정이란 생각이든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유층들은 방과후 영어 수업이 다양한 사교육을 통해 영어 선행학습을 하는데 그렇지 못한 계층의 사람들만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가 늘어났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던 차에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은 잘한 조치이다. 지금까지 28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교육정책이 단위학교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탁상행정이 많다는 것이다. 현장과의 괴리감이 크면 클수록 교육공동체는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를 불신하기 마련이다. 우스개소리로 한 때는 교육부의 정책이 학교 문턱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는 얘기도 있었다. 3년전부터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현장교사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해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선안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있었고 현장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공교육 정상화법 개정안이 시행되어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허용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향후 교육정책을 결정할 때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영어 방과후 교육을 유치원에서는 하는데 오히려 초등학교에서는 못하게 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게 됐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금지된 방과후 영어 교육을 일부 허용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 직후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을 발표하면서 유치원은 방과 후 영어가 허용되고, 초등학교에서는 금지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됐다. 이번 개정으로 작년 3월부터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 교육은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계속 보장될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 개정 이유로 ‘교육현장의 수요’를 들었다. 유치원에 이어 현장의 수요를 인정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미 2017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센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의 68.2%와 학부모의 71.8%가 초등 저학년 방과후 영어 운영에 찬성한 바 있다. 현장 여론을 무시한 입법을 했다가 결국 수요자의 요구를 못 이기고 물러난 모양새다. 법 개정으로 초등 저학년 외에 올 2월 28일로 일몰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조항의 일몰 기한도 2025년 2월 28일까지 연장된다. 이로써 농산어촌·도시 저소득 지역 중·고교와 고교 휴업일 중의 방과후학교를 통한 선행학습이 연장된 기한까지 허용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공교육을 통한 교육기회 보장과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교육은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학교의 선행교육부터 금지한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이 오히려 소외계층의 공교육 기회만 앗아가고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일몰기한 연장으로 방과후 선행학습에 대한 논란은 일정 기간 중단되겠지만, 학교 교육과정만 통제하는 이런 공교육정상화법의 한계로 인해 일몰 기한이 다가올수록 논란은 다시 재연될 공산이 크다.
교육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너무 막연해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란 주제는 우리에게 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교사가 되기 전엔 호기심 어린 선량한 교육학도들이었고, 교육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교사로서의 과업이 명확하게 결정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신규교사인 친구들이 모이면 우리들이 교육자인지 그저 근무처가 학교인, 과업 중 수업이라는 업무가 추가된 주무관들인지 알 수가 없다고 성토대회가 열리곤 했다. 마산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라 모든 선생님들이 추진해야 할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업무 분장 때의 갈등이 없다. 오히려 신규교사를 다들 배려해주고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으며 보호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학교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경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사고가 많거나 책임질 일이 많은 과업들에 강제로 차출되어 기력을 소진하고 수업보다 상부기관에서 하달된 업무를 우선하는 분위기에 실망하는 일이 잦았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만날 날들을 꿈꾸고 공부했으며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게 하는 일과 학원이나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학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수업을 하고 싶어 했던 친구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상을 버리고 무너지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수업은 외부 강사들에게 외주를 주고 교사는 강사를 관리하고 현장체험학습이나 행사를 준비하고 학교에 부여하는 외부 상급기관의 과업들만 수행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들은 학생들에게 학교만 믿고 수험과 진로를 준비하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게 능력이 부족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교사들 탓일까. 교육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수업 전문가이자 교육 전문가가 된다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 마산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민속놀이를 현장에 복원하는 것을 교육철학과 사업의 중점으로 하고 있다. 혁신학교 특색사업도 민속놀이다. 노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마산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것은 노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놀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만 들어온 입장에서는 교과에 놀이를 도입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했다. 그런데 교과의 틀에서 벗어나 노는 것을 가르쳐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실제로 무리한 민속놀이 프로그램은 교과 교육과정 진행에 파행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았고, 반복적인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싫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능숙하게 놀았다. 그 과정에서 서로 의사소통했다. 놀이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긴밀히 협조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세상이 정한 편견이나 성격의 차이는 놀이 과정에서 극복되고 있었다. 놀이는 곧 사회화였다.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한 관점 속에 머물러 있었는가를 생각했다. 마산초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달팽이 놀이 그림 위에서 6학년 언니들이 1•2학년 꼬마들과 달팽이 놀이를 하고 있다. 마산초등학교는 모두가 형제고 친구였다. 한부모 가정 아이들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학교가 집이고 가족이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우리들 사이에서 발견해내지 못한 것을 찾아내어 미래를 여는 것이 교육이라면, 나는 잠시 아이들과 놀고 싶었다.
황영남 전 서울영훈고 교장이 4일 안양예술고 제8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황 교장은 동국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량중·고, 서울세종고, 영훈고 교장 등을 역임했다. 황 교장은 취임사를 통해 “창의적인 글로벌 예술인의 양성에 학교운영의 비전을 두고, 융합적 예술교육과정 운영과 국내 최고수준의 예술인재 양성 그리고 국제교류 활성화와 수월성 교육을 통한 국제적 수준의 예술고로 도약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의 체계화와 함께 진로·진학과 사교육비에 대한 걱정을 없애주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실화 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교직원이 먼저 학생들을 위하고,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하며, 전문적인 교육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교육자상을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안양예고가 예술교육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예술교육 풍토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전학 상담 전화다. 수화기 너머로 어떻게 하면 이 학교로 전학 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맘때면 매일 상담 전화가 줄을 잇는다. 대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밤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도시 영천의 작은 중학교에서 보는 요즘 풍경이다.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별빛중학교. 경북교육청이 인근 4개 소규모 중학교를 하나로 통합해 지난 2016년 설립된 기숙형 학교다. 전교생 118명 중 105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파릇파릇 꿈을 키우는 배움의 전당. 남녀 중학생 94명으로 개교했지만 지금은 전학생이 늘어 3년 만에 118명이 됐다. 지방 소도시 조그만 중학교가 지난해 큰 ‘사고’(?)를 쳤다. 교육부가 주최한 ‘제10회 방과후학교 대상’에서 쟁쟁한 학교들을 물리치고 우수상을 차지했다. 교육당국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황무지 일구듯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인 교사들의 열정이 이룬 쾌거다. 기숙형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과 방과후수업부터 예체능교육, 돌봄기능까지 밤낮없이 펼쳐진 교육의 향연이 마침내 인정받은 것이다. 방과후학교 전액 무료 … 1대1 맞춤 개별화 교육 비결이 뭘까? 별빛중학교는 특색있는 방과후활동을 통해 농촌 학생들의 자신감을 살리고 사교육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야간 방과후 프로그램과 다양한 동아리활동으로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소통과 어울림의 교육복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교육격차 해소에 노력했다. 또 방과후학교에서 익힌 다양한 예체능 역량은 봉사활동 형식을 빌려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모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별빛중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높은 참여율 속에 늦은 밤까지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여느 학교처럼 정규 수업이 종료되는 오후 4시부터 방과후가 시작된다. 저녁을 먹은 후 특기적성 수업이 진행되고 이어 영어-수학-스포츠 프로그램 중심의 ‘별빛 드림클래스’가 학생들은 맞는다.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학교 측이 고용한 수학튜터가 학생들의 부족한 분야를 개별 맞춤형 지도한다. 기숙형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부모 부담이 전혀 없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방과후 시스템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비싼 수강료 내고 학원을 다니는 대신 학교가 마련한 우수한 방과후수업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장애를 가진 특수학생에게는 1대1 맞춤 지도를 실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한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야간 특기적성 방과후학교. 예체능·교양·교과심화·창의인성 관련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특히 예술체험활동은 색소폰·플롯은 물론 첼로·가야금·피아노·난타·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학생 1인당 최소 2개 이상의 악기를 다룰 만큼 기량이 뛰어 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체육활동은 배드민턴·탁구·태권도·필라테스·방송댄스·골프 프로그램이 초급반 중급반 등 수준별로 짜여 있다. 이외에 애니메이션·캘리그래피·서각·소프트웨어·창의수학·창의과학·무한상상실 등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다. 방학에도 방과후 활발... 학생 스트레스 해소용 힐링에 중점 방학에도 방과후학교는 계속된다. 방학 방과후학교는 교과수업보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힐링프로그램과 신나는 체험학습 등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포커스가 맞춰 있다. 지난 겨울방학기간 동안 별빛중 학생들은 스키캠프·학부모 영어회화 교실 등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지난 2년 연속 100%다.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수도 개교이래 연인원 3,774명에 이른다. 시행 첫해인 2016년 1,186명에서 지난해에는 1,372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눈부신 성과는 이 학교 20여 명 교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과후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동 교사. 올해 교육경력 29년 차인 그는 매일 아침 7시 40분이면 교무실에 들어선다. 그리고 그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학교 문을 나선다. 방과후 담당이다 보니 밤 9시 30분까지 진행되는 별빛드림클래스 수업이 끝나야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치는 셈이다. 대부분 교사들도 밤 8시 이전에 퇴근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 방학 때 실시되는 캠프형 방과후학교와 국제교류사업까지 모두 이 교사의 몫이다. 흔한 가족여행도 엄두를 못 냈다. 그는 동료 교사들에게 늘 미안하다. 기숙형 학교 특성상 학생 생활지도에 각별한 집중이 필요한데다 엄청난 양의 방과후업무까지 교사들이 도맡다시피 해 격무에 시달린다.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밤늦도록 학생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우리 학교는 흔한 가산점도 없어요. 그래도 선생님들 모두 사생활을 포기하다시피하며 희생하고 있죠. 왠 줄 아세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선생님들이 엄마·아빠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아직은 응석이 남아있는 학생들이 집 떠나 생활해야 하는데 오죽 힘들겠어요. 그걸 생각하면 나 혼자 편하자고 외면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학생들은 어떨까? 스승의 고마움을 방과후학교에 대해 높은 만족감으로 대신했다. 학교 측이 실시한 방과후학교 만족도 조사에서 9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방과후학교에 계속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94%가 ‘그렇다’고 답했을 정도다. 지난 3년간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결과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높아지고 자존감을 회복했으며 특히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살려 진로를 결정하는 능력이 높아졌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실제로 방과후수업에서 방송댄스를 배웠던 수연(가명)이는 뜻밖의 재능을 발견, 실용음악을 전공하기로 일찌감치 마음을 먹었다. 드론에 흥미를 느꼈던 경수(가명)는 드론 학과가 있는 특성화고로 진학했다. 방과후학교가 학생들 행복한 미래 만드는 밑바탕 됐으면 올해는 방과후학교 내실화에 주력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이종락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보다 양질의 교육내용을 전달하고 학부모 교육도 확대할 생각이다. 또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체능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 교장은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비 줄이는 데만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활용해서 장차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밑바탕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학생과 학부모·교사 모두가 행복한 퍼즐을 맞춰 기숙학교 방과후수업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에게 고마운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별빛중 교사들.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것을 바라봐 주는 또 다른 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던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교정에 비친 불빛 사이로 영천의 밤하늘이 유난히 반짝였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매년, 매정권마다 바뀌는 교육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일단, 부끄럽게도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이나 학기중에 학교밖에서 생활을 살펴보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교 시간에 맞춰 교문앞에 대기하는 노란색 학원버스는 학생들을 학원으로 장소를 옮겨준다. 학생들은 정해진 과목의 선행학습을 하고 많은 양의 과제를 소화하고 늦은 밤에 집으로 귀가한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휴식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온전한 상태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한 얘기이다. 2014년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이 통과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학교밖 학원에서 이뤄지는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공교육 정상화 등을 이유로 만들어놓은 선행학습금지법은 학교에서 배울 것을 미리 학원에서 공부하는 선행학습은 사교육비 과다 지출로 이어지고 학교 수업 분위기까지 방해한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은 남들보다 좋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입시위주의 고입, 대입정책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부모들은 남보다 뒤처지지 않을려고 가계 지출비에서 상당한 부분을 사교육비로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법을 만들어서 모두가 잘 지키면 좋으련만, 학원, 과외 등의 장소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선행학습은 공교육을 좀먹는 괴물로 급성장중이다. 중·상위권 학생들의 선행학습으로 일부 학교에서 수업은 파행을 겪기에 충분한 여건을 지니고 있다. 미리 학원이나 과외 등에서 배운 학생들 중에 수업에 집중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졸거나 휴대폰을 만지거나, 학원이나 과외에서 내준 숙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당장 입시가 급한 학생들에게는 선행학습이 나름 남들보다 먼저 학습한 부분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 해당 수업에서의 자신감 등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상존하고 있어 선행학습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학생과 학부모를 자극적인 선행학습 광고로 유혹하지만,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을 하지 못하고 단순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선행학습 금지법이라는 특별법을 제정했지만, 처벌규정이 없어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하루속히 실효성있게 개정해야 된다. 교사들은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올해는 초등 5~6학년, 중·고등은 2학년, 내년에는 중·고등 3학년에 개발된 교과서가 적용이 된다. 2015개정교육과정은 2015년 개발에 착수하여 2020년에 완전히 적용이 되는 교육과정이며, 교사들은 변경된 교과서에 맞춰 부단한 교재연구는 필수적이다. 고입, 대입제도에 종속된 초·중·고 교육과정은 알고 보면, 현실과 이상이 따로 노는 형국이다. 일선학교은 교육과정에 맞게 학생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지식과 지혜를 주는 교육을 하고 있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상급학년에 되면 될수록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시와 정시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학교나 교사는 법의 미비함과 제도의 부족함을 핑계로 교육의 책무성을 포기할 수 없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힘써야 한다. 현시대에 교육전문가는 교사만이 아니다. 전 국민이 교육에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부터 교육부에서 진행해온 정책숙려제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수렴된 의견을 발표함으로써 교육의 지향점을 알 수 있었다. 교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기에 틀에 박힌 목표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늘 변화무쌍하며 고정된 것들이 아니다. 우리가 길을 가다보면 익숙한 길도 있고 낯설은 길이 있으며, 없는 길도 만들 수 있다. 교육이란 정해진 길보다 낯선 길을 가야 된다. 교육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딛어야 한다. 그래야 교육은 바뀔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육감들이 수능 절대평가와 정·수시 통합전형 등을 골자로 하는 자체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계에서는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달 26일 세종시 협의회 사무국에서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의 1차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제안하고 있어 국가교육회의를 거쳐 정부가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연구단은 보고서를 통해 수시·정시 통합전형을 제안했다. 3학년 2학기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교육과정이 끝난 후에 대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이와 함께 수능위주전형 비율 30% 이상을 연계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수능위주전형 비율 목표를 30%로 정한 정부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다. 수능에 대해서도 정부안에 반대했다. 이들은 수능을 선발을 위한 변별 도구가 아닌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할 것을 주장하면서 전 과목 절대평가, 자격고사화, 논·서술식 수능 도입 등을 제안했다. 논란이 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은 학생부 기록 방식을 정규교육과정 중심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위주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통해 개선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선발 과정에서의 공정성은 입학사정관의 신분 보장과 학생 선발 후 대학 측에서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대학별 고사는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해 사교육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논술전형은 수능과 통합해 논·서술식 수능으로, 면접고사는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6차례의 연구위원 모임과 2차례의 포럼을 거쳐 확정됐으며, 협의회는 이를 바탕으로 3월부터 12월가지 2차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책포럼은 6, 10월에 한 차례씩 계획돼 있다. 한국교총은 협의회의 발표에 대해 “공론화의 한계가 존재하더라도 현실과 안정성을 감안해 절충한 의견인 합의결과를 존중하고 안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시·도교육감협이 따로 대입정책을 제안하는 분리적 행보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교사 중심의 현장의견 반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또 “대입 제도는 사안의 복잡성, 정책의 일관성, 공정성·타당성 등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의 충돌로 현실을 감안한 대안 마련이 불가피하다”며 “이상적인 논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학이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공정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된다는 식의 접근 방법은 모순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과 정시 선호가 상당 부분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무력화한다는 반발이 예상되며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문제에 대한 대안, 학종의 공정성 강화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교총의 우려대로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정시확대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은 지난달 2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시·정시 통합은 수능을 무력화 시키고 학종을 확대 시키려는 꼼수”라며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말로 학생과 학부모를 속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입제도 개편은 교육감의 주요 업무가 아님에도 민심에 역행하는 오만한 주장을 하는 것은 선출직 교육감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제왕적 교육감의 독선”이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는 협의회는 즉각 해체하고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훨씬 큰 교육감 직선제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기업 주도 직업교육 확대 기업의 인재양성 투자 인식 높이고 확실한 당근 마련 현장실습 수당 국가 일정 부담해 다양한 유형 활성화 선취업 후학습 활성화 진학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보다 전문가 과정 으로 정착 일하면서도 언제든 원하는 분야 공부 가능한 여건 조성 고졸-대졸 임금격차 해소 학력기반 임금책정보다 자격 능력기반 평가 선행돼야 고교만 나와도 잘 살 수 있는 사회 위한 공동노력 필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6년 전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제2차 한국 보고서 신성장 공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산층의 악화된 재무위기’를 강조했다. 그 원인으로 높은 주택 가격 및 대출비용과 함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등이 지목됐다. 특히 맥킨지는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에 대해 중산층이 고등교육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탓에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한 교육비 부담을 무리하게 늘리는 현상을 지적했다. ◇맥킨지 “韓사교육비 줄이려면 직업교육 강화” 맥킨지는 해결책으로 “독일과 스웨덴처럼 직업교육·학문 간 듀얼트랙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운영 직업학교를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대기업들이 맞춤형 인재육성 차원에서 직업학교를 세워야 한다는 설명으로,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도록 해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전문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장기적으로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때마침 정부는 ‘선취업 후학습’, ‘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내걸고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 활성화에 공을 들이던 때였다. 대기업과 학교 간 산학협력 MOU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유럽 의 직업교육 제도를 가져온 ‘도제학교’도 도입됐다. 기업과 학교 간 거리를 좁히는 모델들이 나타나자 고졸 취업률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는 10년 만에 10%대에서 50%대까지 찍었다. 맥킨지 보고서의 진단을 어느 정도 증명한 셈이었다.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고졸 취업률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대학 진학률은 10%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그 과정에서 직업계고 3학년생들이 2학기 중간고사 이후부터 일을 배우며 수당도 받을 수 있는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에 대거 참여한 것은 고졸 취업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현장실습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학생이 나오자 교육부는 취업연계 현장실습을 ‘학습형’ 현장실습으로 급선회했다. 이로 인해 기업은 물론 학생 참여도 대폭 감소했다. 양측 모두 불리해지는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현장실습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100만 원 이상을 받았던 수당은 20만 원 정도로 줄였다. 학생의 교육내용과 안전지침 이행 등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등 교사와 기업의 해당 업무는 늘었다. ◇고졸 취업시대 ‘도루묵’ 위기 학습형 현장학습을 기피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취업은 불리해졌다. 직업계고 입학도 줄어 전국적인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교육부는 1년 만에 방향을 다시 틀어 기간과 수당을 늘리기로 했다. 그런데도 직업계고 관계자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실습 비용을 산업체가 전담하는 현실임을 감안하면 다른 유형의 현장실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학습형’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장실습을 운영하는 비용에 대한 정부 및 학교 차원의 예산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 물론 현장학습은 다양할수록 좋다. 그러나 최근에는 ‘맞춤형 인재개발형’, ‘채용전 검증형’, ‘채용연계형’ 세 유형 가운데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에 90% 이상이 집중된 상황이다. 다른 유형으로 현장실습의 범위를 넓히려면 정부의 지원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직업계고는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변화에 따른 충격해소 방안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탓에 고스란히 현장의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기업 참여를 이끌어야할 고용노동부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 조민희 서울시교육청 취업지원담당 장학관은 “선도기업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부처 간 협의와 조율을 통해 리스트를 내려달라고 했지만, 고용노동부는 학생이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간 협력해 현장 지원해야 현장실습 문제 해결조차 부처 간의 협력을 보이지 못하는데,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들은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는 비관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의 기술인재 양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역시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를 늘리는 방안이 필수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보니 추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신분인 데다, 이들의 증가는 의료보험 및 노후보장 등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하기 전에 우리나라 기술 인력을 키워나가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자국의 기술인력 양성에 대한 방향성은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을 마친 만큼 우리도 기업들이 직업교육에 나서는 모델을 장려해야 함에도 시작조차 어렵다. 최근 대기업들은 마이스터고 위주로 산학협력을 맺고 있지만, 맥킨지 보고서가 언급한 ‘직업학교 설립’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이 ‘삼성고’와 ‘LG고’와 같은 직업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이 이른 단계부터 취업을 하면 굳이 명문대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니 직업교육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데다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다. 학력 기반 임금이 아닌 능력 기반 임금으로 전환해 고교만 졸업해도 사회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노력은 물론, 원하는 이는 누구나 언제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도 교육부 홀로 할 수 없다. 이 경우 자칫 진학의 또 다른 기회주의를 양산하기보다 소신껏 직업교육에 뛰어들은 학생들이 전문가 군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는 ‘후교육’ 프로그램 육성에도 힘써야 하기에 원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협조가 잘 돼야 한다. 이런 체계가 잡히더라도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도 개선도 시급하다. 현재는 교사가 학생을 정밀하게 진단을 내린 상황에서 바람직한 진로·진학 지도를 하더라도 학부모들은 탐탁찮게 여기기 마련이다. 교사가 직업계고를 권하면 항의를 감수해야 하는 게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최문구 서울 영등포공고 교사는 “학생에게 직업계고 진학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권유하면 학부모들은 항의하는 분위기”라며 “사회 각 분야의 노력과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고교 3년간 사교육비를 낭비한 채 진학결과도 불만족스러워 하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 후 학교 영어 수업 무산으로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초등 제1ㆍ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을 허용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국회 처리가 안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년 신학기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선행학습 규제로 금지됐던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 부활이 정치권의 직권남용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작년 10월 취임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현 정부가 폐지했던 저학년 대상 방과후 학교 영어수업의 전격 허용을 밝혔으나 결국 공수표가 된 셈이다. 국회에서 선거구제 개정 정치 논리 등 다른 쟁점으로 인한 정치 공방에 밀려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표류하면서 새 학기에 맞춘 방과후 학교 영어수업의 부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번 학기에 초등학교 제1.2학년의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시행되려면 적어도 2월 중순까지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어야 했다. 초등 제1ㆍ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이뤄지려면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른 학교운영위원회 소집과 의결이 필요하고 강좌개설에 대한 학부모 수요조사, 강사 선발 등의 사전준비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밟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주 정도다. 특히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은 과거에 시행했던 것이라 현장 적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견됐었다. 현행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은 절름발이 형태다. 즉 유치원 허용,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불허, 초등학교 제3~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전 학년 허용 등으로 비정상적이다. 선행 학습 규제가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 금지로 역 차별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의결을 기대하던 학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 제한은 교육부와 국회의 ‘남 탓 책임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육부는 국회 탓을 하지만 애초에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당국의 섣부른 행정이었다. 국회는 국회대로 선거구제 개정 등의 정치 논리로 개회 부의결로 방임하고 있다.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영어는 초등 제3학년부터 배울 수 있으나 2014년 정부는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정부가 폭넓은 의견 수렴도 없이 저학년 대상 방과 후 학교 영어 수업 금지를 발표했다. 그 이후 교육부장관이 바뀌면서 , 다시 1년 만에 이를 허용하겠다며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 파행에 의결이 무산된 것이다. 교육부와 국회가 오락가락 정책으로 불신을 초래한 것은 물론이고 영어 사교육만 부추긴 꼴이 됐다. 학부모들은 맞벌이, 조기 영어 교육 요구, 타 자녀에 비해 자기 자녀의 상대적 교육 배제 등의 이유로 학교에서 방과후 영어 수업을 받지 못하면 당연히 학원, 개인 지도 등 사교육을 기웃거릴 수 밖에 없다. 현재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은 오락가락, 갈팡질팡의 전형이다.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된 건 지난해 3월부터다. 박근혜 정부인 2014년 초등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공교육정상화법이 통과됐지만 여론의 반발로 유예됐다가 지난해부터 부활됐다. 그런데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은 금지됐지만 유치원은 여전히 방과 후 영어수업이 이뤄졌다. 정부는 2017년 정책의 일관성을 내세워 유치원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시도하다가 학부모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다가 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여부 결정을 1년 유예했고 지난해 10월 유은혜 교육부 장관 취임과 함께 이를 뒤집어 초등 1~2학년도 다시 방과 후 영어수업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사실 과거 놀이 중심으로 이뤄진 저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은 매일 1시간씩 주 5회 수업을 월 10만 원 정도로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돌봄으로 맡기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어서 더욱 선호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교육 수요자를 배려하지 않는 정책을 밀어붙여 혼란과 불안만 부추겼다. 국회도 아이들을 방치한 채 정치 공방만 벌인 책임을 비켜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지난 해 말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여야 큰 이견 없이 국회 상임위인 교육위를 통과했기에 올해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이번 3월 새 학기부터 현장에서 바로 영어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시행령 개정사항 검토 등 실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초등 제1ㆍ2학년 방과 후 학교 영어수업에 대한 공동 운영지침도 마련할 계획이었다. 정부가 교육정책을 실험 대상으로 여겨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규제를 만들면 사교육비 경감은커녕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이나 취약계층 자녀들만 영어 학습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으로 백년대계를 그르치고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정책을 펼쳐선 안 될 것이다. 학부모들에게 유치원 때부터 했던 영어공부를 초등학교 입학 후에 시키려고 하는데 하지 못하는 비일관성을 허탈해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일부 사립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묘하게 '방과 후 학교 영어 수업’이 시행되고 있고 초등학교 제1ㆍ2학년 영어학원 등록은 새 학기를 앞두고 크게 늘고 있고 입시업체는 인터넷 강의 등의 학습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사교육 시장에 내보이고 있다. 결국 국민적 동의 속에서도 이번 새 학기 초등학교 제1ㆍ2학년 방과후 학교 영어 수업이 무산된 데 대하여 교육부와 국회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학생들은 실험 동물이 절대 아니다. 고귀한 인권을 가진 미래 동량(棟樑)이다. 모든 것을 미래의 새싹인 학생 입장에서 접근하면 답이 보인다. 교육 정책을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으로 백년대계를 그르치고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JTBC 얼마전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20부작 ‘SKY 캐슬’이 화제가 되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회 시청률 1.727% 종합 26위였던 드라마는 20회 최종회에서 23.779%로 종합 1위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들은 천하의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한 코믹 풍자극이다. “학종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진다”, “SKY캐슬은 학벌세습현장”, “내신비리 전수조사하라” 등의 구호는 최근 드라마 ‘스카이캐슬’ 종영일에 맞춰 정시확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 시민단체의 푯말에 쓰여진 구호들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신분세습의 도구로 전락한 대입제도의 불투명과 불공정이 학벌 세습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부모의 능력이 자녀의 대학과 당락을 결정하는 것으로 수시와 학종은 서민의 자식은 서민이 되는 제도라는 것이다. 현재처럼, 대학서열이 존재하고 입시경쟁이 불가한 상황에서는 경쟁자체도 공정해야 된다는 논리이다. 이를 위해 수시와 학종을 폐지하고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입제도를 개편하길 원한다. 수시확대와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를 주장하는 쪽의 입장은 공교육과 교육과정의 정상화와 더불어 학생들의 소질과 진로를 다양한 전형을 통해 선발하여 초·중·고 학교교육이 본연의 교육본질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 교육청, 일선학교에서는 공교육의 혁신을 통한 학생·현장·학교 중심의 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교육과정재구성, 배움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 기록 등에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SKY 캐슬’ 드라마 속에 비친 학교는 그야말로 한줄세우기의 요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일부 교사는 대충 수업하는 장면이 보여지고, 검은 세력에 매수되어 시험지를 빼돌리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가뜩이나 교권이 나날이 추락하고 있는 시점에 드라마는 일선학교와 교사들을 악의 축으로 캐릭터를 잡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 일부 학교와 교사의 교사답지못한 행위를 싸잡아서 모든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이 잠재적인 범법자로 보여지는 것이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과 입시코디들은 그들이 존경하고 숭배하는 대상으로 비쳐지고 있으니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너무한 구석이 여기저기에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입시를 소재로한 드라마의 흥행은 더욱더 공교육의 붕괴를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내신성적 부정으로 사건·사고가 터지면 일선학교는 더욱 더 교사의 자율성을 침해받는 매뉴얼로 곤욕을 치른다. 각종 학업성적관리지침이 하달되고, 시험지 출제와 검토의 다단계 방식 점검과 시험지 보관장소에 CCTV 설치 등 너무나 많은 올가미로 인해 교사들은 숨이 막힐지경이다. 더욱이 어쩔수없이 교사인 부모와 같은 학교에 다녀야하는 자녀의 경우, 일부교육청의 지침으로 교사부모와 다른 학교에 배정이 되는 아픔을 가져야 된다. 국민여론이나 교육부, 교육청에서 교사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는 다분히 부정적으로 보인다.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들의 설 자리는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 일부 교사의 망각된 범죄로 인해 수 많은 교사와 자녀들은 상피제로 떨어져 생활을 하게 된다. 또한, 잠재적인 범죄자로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교사의 자존감과 효능감은 떨어지게 한다. 매년, 5월 스승의 날만 되면 언론에서는 교사의 교사답지 못한 행위에 대한 보도로 교권은 바닥으로 추락되고 있으며, 일부 단체에서는 차라리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매년 학생들의 장래 희망하는 직업 순위가 발표되면 어김없이 교사는 상위 순위에 매겨지고 있는데, 현실은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인정하지 않는 문화이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 것인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원인은 공정성에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내용에 대해 지필평가, 수행평가로 평가를 받는다. 일련의 평가를 진행하는 주체는 교사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자존감으로 임하고 있다. 사명감과 자존감의 밑바탕에는 학생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것이 더 공정한가? 라는 질문이 중요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과연 자녀들이 그렇게 공부해서 부모가 원하는 그런 대학에 진학하길 원할 것인가?”, “자녀가 왜 공부하는지? 무엇으로 스트레스 받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결이 우선되어야 하며,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선조들의 교육에 대해서 올바로 알고 있는가? 대부분 사람의 생각 속에는 선비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인격수양을 위해서 정진했던 올곧은 그런 이미지.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본받아야만 할 교육의 전범(典範)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인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이 글은 과연 그렇게 믿고 있다면, 그 믿음이 사실(史實)과 유리된 생각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전통시대 교육의 실상을 알아야 현재의 우리 교육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으며, 이는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교육의 난제들을 풀어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 교육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은 기본적으로 역사학적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역사 인식론의 문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신문화사’의 관점이다. 신문화사의 키워드인 ‘문화’란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 내지 방법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신문화사는 역사 속의 개인들이 실제로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미시사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이 관점은 일상 속의 개인들이란 어떤 제도나 틀에 의해 휘둘리기보다는 나름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하고 행동하는 존재이며, 실제로 역사는 이들에 의해 굴러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관점을 교육에 적용하면 각 시대마다 교육수요자 즉, 학생 및 학부모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그 시대 교육의 향배는 이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전통시대 교육의 실체를 알고자 한다면 그들의 행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글에서는 신문화사의 관점으로 전통시대 중에서도 조선시대의 교육문화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사료인데, 이를 위해 조선왕조실록을 전거(典據)로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은 우리 선조들 교육문화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는 블랙박스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쇠퇴한 그곳에 사교육이 있었다 먼저 조선시대 교육문화로서 언급할 것은 바로 학교의 기피 현상이다. 당시에는 성균관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이 대단히 모범적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기록을 살펴보면 성균관의 재학생 숫자는 대체로 열에 한둘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 원인들에 대해서는 차후 다른 지면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성균관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보다 하급학교인 사부학당이나 향교의 재학생 숫자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성균관과 사부학당에 모여 학업을 연마하지 아니하고 서울과 지방의 유생들이 사사로이 집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 (중종실록 33년 10월 계묘) 사사로이 배우고 있다는 것이 여러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는데, 우선 그 집안의 어른들이 가르쳤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명색이 과거 합격자라도 자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보면 대부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일종의 사교육 교사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 “제가 본 바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곳이 가는 곳마다 있었습니다”(중종실록 23년 10월 병인)라는 기록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시험 과목서 빠진 소학 선비들 외면 흔히 조선시대는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을 가장 중시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래의 실록 내용은 그 실상이 어떠하였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오늘날의 학부형들은 과거시험에나 오르기 위한 자질구레한 문장기교나 자제들에게 가르치려고 할 뿐 어릴 때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어려서 익히지 않고 자라서 배우지 않으니, 인재가 나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 (명종실록 10년 6월 기사) 한마디로 과거시험 위주로 공부를 시키다 보니 ‘올바른 인간의 도리’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당시에 인성교육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대표적인 도덕 교재라 할 수 있는 소학에 대한 관심도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학을 조선시대 국민 필독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 서적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 지금 사람들은 총각을 면하면 시(詩)와 부(賦)만을 익히고 소학에는 전혀 힘쓰지 않고 과거시험만 중하게 여기니, 어느 틈에 마음을 다스려 효도와 우애에 힘쓰겠습니까? - (중종실록 11년 11월 신사) 이처럼 당시에 소학은 홀대를 받았던 책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과거시험에 출제되는 교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과거공부 이미지는 한마디로 성실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그들의 학습행태는 성실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올가을에 초시에 합격하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모두 여덟 달이니, 그때 가서 글 읽기에 힘써도 강경시험을 볼 수 있겠다” 하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글을 읽지 않고서 놀러 다니며 이야기나 하면서 날을 보내는 것이 온 세상의 풍조입니다. - (성종실록 19년 9월 갑자) 이처럼 당시 대부분 학생은 과거시험 준비를 다 마친 다음에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초시 준비를 하여 합격하게 되면 그다음에 가서 2차 시험인 복시 공부를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한마디로 시험이 코앞에 와야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일종의 벼락치기식 학습행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급제위해 위장전입 … 조정도 골머리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위장전입과 똑같지는 않지만 이와 유사한 행태들이 있었는데, 과거시험 기회를 얻기 위해 서울에 살고 있는 수험생들이 허위로 그 지역 거주자인 것처럼 등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저번 영릉(英陵)에 행차할 적에는 오직 지나가게 되는 지역의 본토인만을 뽑기로 되어 있는데도, 서울 유생들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자기 이름을 부정한 방법으로 명단에 올리고 외람되게도 과거에 응시하는 자가 꽤 많았습니다. - (중종실록 29년 7월 정해) 사실 조선시대에는 이처럼 불법등록 사례들이 기승을 부리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으며, 이 때문에 당시에는 일찍부터 위장등록 금지법에 해당하는 ‘토단법(土斷法)’이라는 것이 있었다. 조선과 현대, 교육의 아킬레스건이 똑같다 위에 언급한 조선시대 교육문화의 단면들에 대해 납득이 가는 독자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대개는 생경스런 느낌을 받을 뿐만 아니라 사실(史實)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것임을 조선 후기 실학자의 한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들이 공부하는 것은 글귀들을 기억하고 외우는 것에 불과하다. 세상에 태어나서 머리털이 마르기도 전에 과거공부를 하는데, 요행히 급제를 하여도 여전히 서투르고 거칠어 배운 것이 소용이 없다. - (곽우록, 공거사의) 이처럼 조선시대의 교육문화는 지금의 우리 눈에 별로 낯설지가 않을 정도로 오늘날의 그것과 닮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두 시대 교육의 아킬레스건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바로 시험이었다. 조선시대가 ‘과거시험’에 의해 교육이 지배되었듯이, 오늘날은 ‘대학입시’에 의해 교육이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험이 있는 한 교육은 제 목적을 올바로 구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시험 자체라기보다는 시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따라서 지금의 우리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시험을 없애거나 혹은 시험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시험에 함몰되지 않도록 사회의 관행이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월 9일은 마산초의 졸업식이었다.졸업식 전날은 내내 바빴다. 졸업식때문에 바빴던 것은 아니었고 업무에서툴렀던 나머지 학기말 정산을 말일까지도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느라 바빴던 것이다. 아이들은 어학실 근처를조금 기웃거리다 금세 나가버렸다. 어느새 빠른 겨울해가 져버리고 어학실에는 본인과 모니터 화면의 불빛만남았다. 어둠만이 모든 공간을 덮었을때 문득 깨달았다. 나는 아이들과의마지막을 그렇게 보냈고 내 주변에는하루가 끝난 적막만이 자리했다는 것을말이다. 앞으로 나는 여러 장면을 보지 못할 것이다. 분홍색 파카를 입고 아장아장 교실로 오르는 작은 여자아이의손을 잡는 의젓한 오빠의 뒷모습, 유치원 아이들이 무사히 등원하는 모습을지켜보는 6학년 아이들, 까르르 웃으며 자기들끼리 뛰어다니던 몸만 청소년인 여자 아이들,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 어학실 문을 기웃거리며 놀아달라고 하던 남자아이. 이 모든 장면들은이제 내가 볼 수 없는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장면들 속에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과 그 시간마다 진하게 배어 있는 사무친 감정들이 있었다. 그 사무친 감정들 속에 내가 있었다. 학기말 성적처리가 끝나고 나는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파닉스 영어수업을 했다. 곧 중학교에 들어가지만쓰인 영어를 못 읽는 녀석들이 있었다.수행평가의 기준안에 따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영어를 자유롭게 소리내어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두고, 나는 그대로 중학교로 올려 보내고 싶지않았다. 쓰인 단어와 문장들을 읽을 정도만되어도 언제든 다시 시작하고 노력해서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나는 소리높여 이야기했다. 중학교 선생님들은바쁘니까, 당연히 중학생이 이 정도쯤 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을 못하면 도와주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그런 것들은스스로 노력해서 극복할 수도 있어야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어쩌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영어를 제대로 읽지 못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던내가 선생님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산초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였다.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더 큰 책임감과 역할을 부여받았고 학교는 모두가 다 형제였다. 나보다 작은 것들을보살폈고 큰 일은 선생님들과 다 함께 헤쳐 나갔으며, 자연으로부터 배웠고전통으로부터 배웠다.아이들은 공부하지 않아도 행복했기 에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면 농땡이나피우며 공부하지 않았지만 과잉 경쟁과 사교육으로 인성이 파괴되는 것은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선생님들의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이 교과의 틀을넘어 교과에 담긴 내용들을 더 자세히,다양한 과목과의 융·복합을 거쳐 배우게 했다. 현장체험학습도 많이 다녔다.그리고 그 옆엔 항상 공부하라 잔소리하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 한 명 한 명과 모두 친구처럼친하게 지냈다. 모두 각자의 교실로 흩어질 것이다.모두가 형제였던 마산초는 추억으로 자리를 옮기고, 낯선 교복을 입고 각자새로운 친구들 사이에서 군중 속의 하나가 되어 자신의 미래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행복이아이들을 온실 속에 가두어 작은 좌절속에 스러지게 하기보다, 아이들이 세상의 모서리 여기저기에 상처 입더라도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강인함을만들어주었기를 바란다.왜냐면, 너희들은 넘어져도 울지않고 금세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 뛰어 노는 마산초 어린이들이었으니까. 그렇게, 졸업식을 맞는다. 우리는 또이별을 맞이하고, 그 이별이 좋은 이별이기를 바라는 선생님은 결국 이별을준비하는 업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는 교육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황금돼지의 해’처럼 모두가 풍요롭고 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현장을 대표해 신년다짐을 발표했고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북한 유일 교원단체인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중앙위원회’도 축하 서신을 보내왔다. 2016년부터 축하공연을 해온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은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민요 메들리’, ‘향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 아름다운 노래로 활기찬 분위기를 선사했다. 교육 대표 신년다짐 ■박경애 경기 소하중 교사=학교현장이 바라는 소망이 있다. 갈수록 교육의 가치관이 혼돈돼 무엇이 좋은 교육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에서도 교육의 길은 외길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길에서 노력하고 헌신하는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시라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사회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가 있을 때 만들어 질 수 있다. 교육자적 전문성과 양식, 학부모의 올바른 자녀사랑이 서로 조화될 때 학교는 신뢰와 믿음이 넘쳐나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박명주 서울광영여고 학부모회장=소모적 경쟁교육에 치중되면서, 학교의 생활지도는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과 학부모, 정부 및 정치권 등 각계각층이 합심해 이런 문제를 차근차근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에서의 교원의 권위와 학교장의 자율경영권을 존중하면서 지역 학교들을 좋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 선생님들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헌신하도록 돕겠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은 학교만의 과제가 아니라 공동의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겠다. ■이두현 서울인창고 학생회장=좋은 선생님이 가진 장점은 학생들을 사랑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교육에 헌신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열정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올해는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깨닫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배움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꿈이 영글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높은 사교육비 부담과 학벌위주 가치관으로 인한 학생들의 고단함을 같이 아파해주고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좋은 교육제도를 만들어 주기를 소망한다. 신년덕담 서로 존중할 때 교육은 희망 진정한 교육, 오직 교사만이…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새해 화두에 감사드린다. 선생님들의 교권과 수업권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에 공감하고 교총과 협력해 노력하겠다. 희망의 교육이 절망의 교육으로 변한 것 같다. 어느 지점에서 희망을 잃었는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통로마저 불확실하다. 교총과 협력하면서 찾아갔으면 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청 교육감=알래스카 강가의 나무들은 3배 더 빨리 자란다고 한다. 연어들이 알을 낳아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서 연어가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주체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서로 존중할 때 교육은 비로소 희망이 되고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대한민국 국민 중 교육과 관계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아이들 3명을 키우면서 교육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큰 이해관계자 중 하나다. 유 부총리가 때로는 신중하게 때로는 대담하게 교육정책을 펴겠다고 한 말에 주목했다. 인창고 학생회장 이야기에 감동 받았다.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게 해주는 곳에 바로 선생님들이 있다. 자존감을 잃지 말고 올해도 건강하게 대한민국의 미래 만들어나가길 기원한다. ■엄미선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지난해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이 교육부와 교총 노력으로 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희망이 있다면 국민학교가 광복 50주년에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올해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치원 명칭이 유아학교로 반드시 개명되기를 바란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자녀 세대들이 학업에 치여 불행하다고하고 그 자녀를 지켜보는 부모세대도, 손자와 자녀를 지켜보는 노년세대의 삶도 불행하다고 한다. 이 불행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게, 스스로 등대가 되는 자존감을 심어주는 교육밖에 답이 없다. 자녀가 독립인이 돼야 부모도 자녀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모든 교사들에게 존경의 말을 전한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학교의 기본은 사랑이고 사람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키우면서 느끼는 건 우리가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나. 학교는 왜있느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지 않고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상담해 주는 것, 아이들을 동일하게 사랑해 주는 것, 성장속도가 다른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것과 같은 일을 해 주는 게 교육이다. 이것은 정치도, 제도도 해결 못하고 오직 일선의 선생님들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통령 축하메시지 ‘2019년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함께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교육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더 나은 내일을 그리며 자녀교육에 전념했고 선생님은 지식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전해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인재강국이 된 것은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정에 교육계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새해를 맞아 교육자 여러분께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도 교육에 의해 열릴 것입니다. 올해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100년은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입니다. 혁신적 포용국가의 시작이 교육에서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도록 지혜의 길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이 주도할 것입니다. 선생님들부터 자유로운 생각으로 행복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학부모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소통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국민의 오랜 염원인 교육개혁의 성공은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에 달려있습니다. 학생은 즐겁고, 교사는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안심하는 교육현장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백년대계를 위해 정부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전 교육과정과 회계‧학사관리 등 모든 교육영역이 투명하고 공정해질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설계하고 이행하겠습니다.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등 국가의 책임을 다하면서 학교와 지방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교육자치도 활성화 하겠습니다. 국민이 신뢰하는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오늘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 여러분께서 신년교례회를 정성으로 준비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희망 사다리입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2019년 1월 9일 대통령 문 재 인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중앙위원회 축전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중앙위원회는 2019년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성대히 개최한 귀 련합회에 따뜻한 축하를 보냅니다. 아울러 하윤수 회장 선생을 비롯한 귀 련합회 성원들에게 동포애적 인사를 보냅니다. 지난해 북남수뇌분들에 의하여 마련된 력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민족분렬사상 일찌기 있어본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북남교육자들사이의 련대단합의 넓은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평양과 금강산에서 접촉과 대화가 진행되고 북남교육자들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나갈 의지와 좋은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온 겨레가 바라는 평화와 민족번영은 력사적인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리행해나가는 길에 있으며 이 거족적진군을 더욱 가속화하는 앞장에는 언제나 우리 교육자들이 서야 합니다. 민족의 장래를 떠메고 나갈 후대들을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며 통일조국건설을 위해 헌신하는 억센 기둥감들로 키워나가는 길에서 북과 남의 교육자들은 마음과 뜻을 합쳐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희망으로 가슴부풀게 하는 올해의 출발선에서 성대히 열린 2019년도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새세대들에게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깊이 심어주고 그들을 선언리행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키워나가는 큰걸음을 내짚은 의의있는 계기로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합니다. 다시한번 2019년도 교육계 신년교례회의 성대한 개회를 축하하면서 올해를 북남관계발전과 조국통일위업수행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는 력사적인 해로 빛내이기 위한 귀 련합회의 통일교육활동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2019년 1월 9일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중앙위원회
2018년 교수신문은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원을 선정했다. 임중도원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 실린 고사성어다. 이 사자성어는 넓게는 현 정부의 책임과 어려움을 말하고 있지만 좁게는 각계각층에서 목표를 찾아 숨 가쁘게 사는 우리 삶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삶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며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 모든 사람에게는 행복추구권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행복은 명문대 졸업과 취업, 재력으로 왜곡되어 있다. 그래서 자녀를 둔 부모는 과도한 사교육비를 부담하며 경쟁의 뚫고 명문 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직장을 가져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길이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공통분모는 아니다. 그 여정은 수 없는 시행착오와 교육을 둘러싼 제반 환경의 변화에 휩쓸리며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신은 우리가 세상에 나올 때 거울 하나를 던져 산산조각내고 그 흩어진 조각을 모으는 과정인 삶을 과제로 준다. 그리고 그 삶이 끝날 때 비로소 맞추어 완성된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현실에서 자신이 만족하는 행복을 실현하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에 견주어 본 우리 시대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꿈의 실현과 행복을 명문대 졸업장과 부로 간주하는 경향이 진하다. 이를 위해 오로지 인 서울 명문대 진학을 부르짖으며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의 자녀들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어둠으로 몰고 있다. 정부도 이런 폐해를 알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지옥과 사교육비 해소를 위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입시제도를 바꾸면 그에 파생된 사교육이 또 다른 형태로 등장하여 학부모 등골을 휘게 하고 끌려가고 있는 게 교육 현실이다. 이런 혼돈 속에 학창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꿈의 실현과 행복의 의미를 제대로 추구하며 살 수 있을까? 일전에 첫돌을 맞은 아이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아이 하나라서 그런지 거실 전체가 여느 보육 시설의 놀이방을 옮겨다 놓은 듯했다. 놀잇감에서도 감성을 키워줄 아날로그적 요소를 찾아보기 어려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대부분 영유아를 둔 집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 엄마는 육아휴직 후 출근은 하지만 눈에 밟혀 마음이 편치 못하다는 애로를 말하기도 하였다. 아이하고 더 있고 싶지만 호구지책이라는 현실이 개인과 가정의 행복지수를 떨어뜨리게 하고 있다. 그럼 행복은 과연 가진 자만의 소유물인가? 지난해 12월 행복교육지구 탐방 차 충남 홍성군을 찾았다. 그곳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와 더불어 귀촌 귀농한 지역민들이 면 단위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학교활동 연계한 다양한 자치 교육 활동이 이색적이었다. 특히 풀무학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평민을 위한 삶의 배움터라는 교훈으로 빨리빨리 경쟁에 물든 지금 교육 현실과는 달리 느림과 평등과 생명존중의 사랑이 배어있었다. 학생들과 교사는 서로 믿고 기다리며 모두의 가치를 위해 토론하여 방향을 모색한다. 이런 느림과 배려, 함께하는 교육 활동을 통하여 성장한 바른 인성의 아이들이 이 사회의 바탕을 이룰 때 삶의 부대낌은 더 온화한 어울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명문대 졸업장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선 하버드대 졸업장의 가치를 딱 4년이라고 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없으며 어느 학교 나오고 뭘 이뤘는가보다 지금 뭘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와는 다른 사고관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지식이 필요 없는 사회 인공지능 사회다. 명문대를 위한 과도한 사교육 시장은 분명히 멀어질 것이다. 풀무학교가 추구하는 것처럼 작은 만족 속에 행복을 디자인하며 도회로 떠나지 않고 자신이 태어난 곳에 정착하여 소박한 만족을 추구하는 모습이 바로 행복교육의 지향점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뭐든 빨리하는 민족이다. 하지만 교육은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에 대한 가치관이 하루아침에 솟는 것은 아니다. 임중도원이란 말처럼 책임감을 갖고 기초부터 차분히 생각하며 앞날의 디딤돌 놓는 것이 행복교육의 첫걸음이다. 내 아이만 최고면 그만이라는 경쟁은 재고해야 할 시기이다. 이런 교육의 시류를 지자체나 교육청 차원에서도 알고 혁신학교, 행복학교, 행복교육지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 이루려는 성과주의는 독이다. 성과에만 치중한 예산 투입과 보이기 위한 활동이 아닌 모두가 깊이 생각하고 꿈과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는 걸음이 교육에 있어 임중도원이 아닌가 한다.
2019년 새해 첫날 타임머신을 타고 마지막 날로 가봤다. 2018년 연말 교육계 키워드와 마찬가지였다. 부정적인 단어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 교육은 이미 삶의 일부가 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는커녕 따라가기조차 버거웠다. 총선이 다가오자 정치권은 교육을 정쟁의 수단이자 장(場)으로 삼아 교육의 뿌리마저 흔들고 있었다. 학교교육에 대한 과도한 환상 서둘러 새해 첫날로 돌아왔다. 악몽에서 깬 것처럼 섬뜩하다. 대통령과 청와대, 혹은 각 교육감들이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고, 그들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교육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필요한 것은 교육계가 거대한 복잡계의 일부임을 깨닫고 시스템을 재설계 하는 것이다. 한국교육 여건의 강점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성원들은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기대 밖 행동은 시스템 설계의 오류이지 그들의 탓이 아닌 것이다. 먼저 학교교육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자. 무한경쟁·승자독식의 실력주의사회에 둘러싸인 현실에서 입시제도 개선을 통해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비를 없앨 수는 없다.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오늘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내일을 위해 갖춰야 할 지식과 역량, 인성과 체력을 재미있게 길러갈 수 있도록 도우며, 주체적 학습자가 되도록 이끄는 것이다. 또한 배움에 무관심하거나 자퇴하려는 학생들이 배움에 흥미를 갖도록 이끄는 것도 학교와 교사의 몫이다. 사회와 교육계가 교육의 핵심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사회차원에서 해결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때 학교는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 교사들이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적 책무성 확보 시스템을 갖추면서, 안주하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외적 책무성 확보 시스템도 함께 갖출 필요가 있다. 교사는 지쳐가고 있는데 왜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은 높아져 가는지, 왜 기초학력은 저하되고 학교폭력은 증가하는지 등 교육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문가들과 힘을 모아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해 교육행정기관에 법과 제도 개혁을 요구하자. 학교는 학부모 역할을 명시하고,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학부모에 대해서는 필요한 제재를 가할 권한 및 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권한도 가져야 한다. 시스템 재설계에 힘을 모아야 학교장과 교육청 그리고 시민단체는 교사들이 교육활동을 제대로 하도록 돕고, 중앙정부와 국회는 교육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비전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며, 언론사는 사건사고를 다루는 사회부 시각이 아니라 교육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전문 대기자의 시각에서 바람직한 학교문화 형성에 앞장서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자. 이와 함께 국민교육대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개인과 조직들이 깨어나도록 함께 힘을 모아가자. 시스템 재설계에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며 역할을 충실히 해간다면 올 연말 교육계 키워드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늘어날 것이다. 오늘은 어제의 우리가 만든 미래이고, 내일은 오늘의 우리가 만들 미래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