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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서산시 중·고등학생 독서논술토론대회가 7월 20일 충청남도 서산교육청 소회의실에서 있었다. 각 학교에서 예선 대회를 거쳐 선발된 총 64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하여 논술과 토론 실력을 겨루었다. 오전에는 정해진 책을 읽고 그와 관련된 논술을 썼고, 오후에는 각자 팀을 이루어 읽은 책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서산시 소재 각 중·고등학교에서 말과 글을 가장 잘 하고 잘 쓴다는 학생들이 뽑혀온 자리이니 만큼 그 열기가 대단했다. 리포터는 중학교 A, B반의 독서토론회 과정을 심사했는데 하나같이 달변이었다. 말하는 방식과 수준이 웬만한 전문가를 뺨칠 정도로 유창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적당한 제스처(gesture)와 차분한 말투 사용도 아주 적절했다. 남녀 중학생 모두 32명이 두 팀으로 나눠 한 방에서 토론을 벌였는데, 언어 감각은 역시 여학생들이 우수했다. 중학생 팀의 경우 1위부터 3위까지 순위에 든 학생이 모두 여학생들이었다. 논거를 들이대며 조리 있게 설명하는 여학생들 앞에서 남학생들은 당황함 하다가 번번이 말문이 막히기 일쑤였다. 긴장도 남학생들이 더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여성들과 말싸움하는 남자는 바보'라는 우스개 말이 있듯, 여학생들의 언어 감각은 역시 우수했다. 개중에는 들리지도 않게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리포터가 이번 토론대회 심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인데, 우선 남으로부터 그 사람 참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좀 크다 싶을 정도의 목소리와 분명하고 정확한 발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과 시선처리, 상황에 어울리는 적절한 제스처, 침착하고 바른 자세 등이 필수 요소란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 이 정도만 지켜도 언변이 좋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겠다. 또한 평소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 두 시간이 넘도록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독서 경험이 일천한 아이들일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말이란 것은 아는 만큼 말하고 하는 만큼 늘기 때문이다. 옛말에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란 속담이 있는데, 이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이 꾸며낸 자기합리화의 변명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말하기는 역시 어렵다. 그것도 남들 앞에서 떨지 않고 조리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화법(話法)'과 '화술(話術)'이란 학문이 따로 생기고 스피치 학원이 번성하는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중학생 때부터 이런 토론 기회를 자주 갖고, 또 평소 아나운서들의 말투와 억양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흉내를 내며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달변가가 될 수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자매학교인 중국 합비 제1중학교와 본격적인 우호교류활동을 실시한다. 종업식이 끝난 7월 19일 오후, 합비 제1중학교 교사 2명과 학생 10명 등 총 12명이 본교를 방문했다. 4박5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이들은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학교에 머물며 각종 학술교류 및 문화체험을 했다. 특히 중국학생들은 파트너 결연을 맺은 본교 학생들의 집에서 직접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했다. 첫날엔 사물놀이와 윷놀이, 제기차기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고, 둘째 날에는 C&B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셋째 날에는 해미읍성, 개심사, 간월암 등 서산의 문화유적지를 둘러보고, 넷째 날에는 아산 현대자동차와 대산 석유화학단지 등을 견학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방문단은 대부분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로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와 한국인들의 친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음식 중, 삼계탕과 불고기가 가장 맛있었다는 이들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도 했다. 우리 서령에서는 이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에 우호 교류단을 파견하게 된다. 전교에서 선발된 모범학생 10명과 교사 2명으로 구성된 우호 교육교류단(단장 김동수)은 중국 안휘성 합비 제1중학교에 머물면서 중국의 문화와 교육제도 등을 살피게 된다.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본교의 우호 교류사업은 2002년 합비 제1중과 학생 및 교직원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지금까지 매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본교는 앞으로도 교사 및 학생들의 안목을 넓히고 다양한 외국어를 습득시키기 위해 해외 학교와의 자매 결연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합비 제1중 학생들이 우리 서령고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다. 제법 제기차기를잘 해내는 중국 학생들. 아하, 중국에서도 명절이 되면 제기를 차며논다고 한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교사들이 우리의 전통놀이인 윷놀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본교의 중국어 선생님으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합비 학생들 학교 물리실을 방문해 물리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중국 학생들 방문단은 학교 도서관을 견학한 뒤, 우리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도서관을 방문한 합비 제1중학교 교사들. 사진설명 - 왼쪽부터 주민(합비 1중 수학교사, 리포터, 리차니엔(합비 1중 중국어교사) 홈스테이를 하러 떠나기 전, 한국의 파트너 및 그 부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합비 제1중학생
옛말에 `이심전심(以心傳心)`, `척하면 삼천리, 쿵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최상급의 상태를 말한다. 오늘날엔 아쉽게도 이런 상황이 그리 흔하지 않다. 온누리가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안에 하나로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되지 않아 갈등과 단절이 오히려 더 많아진 상황이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진정한 소통에는 손전화도 인터넷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가정은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현상이다. 물론학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옆 자리의 동료 교사와 소통이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고, 학생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아 학급 운영이 어려울 때도 많다. 며칠 전이었다. 포천 반월아트홀에서 (사)한국무용협회 포천지부 정기공연인 "소리 그리고 몸짓"이라는 전통 국악과 무용 공원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여름 방학 때문이지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참 많았다. 장애우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근래에 보기 힘든 새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의외의 상황이었다. 국악과 전통 무용 공연이라서 젊은이들에겐 다소 낯선 공연이 아닐까 싶었는데 관람객의 반 이상은 젊은이로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공연을관람하기 위해찾아온 학생들이다. 더욱이 부모의 손을 잡고 공연장에 나온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세대와 세대를 뛰어 넘고 장애와 비장애우를 뛰어넘어 서로가 문화를 통해서 하나되는 바람직한 현상이었다. 그들은 멋진 연주와 춤사위에 함성을 지르거나 박수로써 공연자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더욱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공연을 관람하는 성숙한 문화도 볼 수 있었다. 공연자와 관람객이 소리로 혹은 몸짓으로 서로가 하나되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있었다. 공연자들이 열정을 다해 힘찬 몸짓을 할 때마다 관람객들은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기까지 했다. 공연자들에게 혹 방해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연신 손전화로 그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공연자나 관람객이나서로흥겹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얼마 전 추억의 만화영화 로봇 태권브이가 새롭게 단장하여 개봉해 신선한 즐거움을 준 적이 있다. 30~40대의 어른들에게어린 시절의 향수와 추억을 불러 일으킨만화영화다. 어느덧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된 그들이 자신들의 자녀의 손을 잡고 영화관을 찾아서 세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즐겁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있었다. 잔잔한 흥행 돌풍의 비결은 거기에 있었다. 세대와 세대가 소통하는 도구로서의 문화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반증이기도 했다. 문화는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사이의 편견이나 장벽을 없애 주는 아주 좋은 소통의 도구다. 과거 먹고 사는 일만으로도 힘겨웠던 시절엔 `문화가 밥을 먹여주냐`고 비아냥 거렸지만, 요즘은 문화가 밥 먹여 주는 것을 뛰어넘어 '살 맛 나게 하는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매체가되었다. 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분명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남달리 뛰어나다. 그들은 동료와 일시적인 갈등이나 업무적인 스트레스로 힘들면 영화를 보든지, 콘서트에 가든지, 혹은 책을 읽으면서 그 해결방안을 찾아나선다. 감정과 정서를 조절해 나빠진 인간관계를 회복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이다. 문화를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찾아보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로 인해 서로의 닮은 점을 찾아보고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들을 대화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하여 축구, 등산, 여행 동호회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는사람들이 참 많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함께 하면서 마음을 열어 공감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그들은 정기적인 모임과 꽉 찬 일정에도 조금도 피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통해만나고 소통하면서 동료와 친구들에게도 열정과 활력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조직의 리더들이 가져야할 덕목 중에 하나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잠깐 전화로 가족과 동료 교사와학급 학생들에게안부를 짧게라도물어보자. 그가 속한 공동체나 집단은적어도 대화의 단절이나갈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설령, 갈등과 반목이 있다 할지라도 쉽게 풀릴 것이다. 행복한 집단은 분명 서로 소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문화적 마인드를 통해 서로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집단이 되는 것이다.간단한 안부인사이지만, 잘 챙겨준다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것.그것도 하나의 소통이다. 얼마전 가족 중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피해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일주일 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가해자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 번 쯤은 찾아와서 피해자에게 `죄송합니다` 혹은 ` 미안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그런 심사였다. 전화로도 안위 여부를 묻을 수 없을만큼 각박한 세상이 되었나 싶어 씁쓸했다.하도 어이가 없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넋두리처럼 말했더니 요즘의 세태란다. 교통사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찾아오면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물질 만능의 시대가 가져온 산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험금이나 금전으로 피해를 배상하는 것보다 더 크게, 더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것은 사실따뜻한 한마디의 말이 아니던가. 타인과 소통하는 가장 최상급의 감정은 상대방의 마음을 따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공감은 탁월한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이다. 요즘 기업들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후원하고있다. 이 또한 기업 이미지를 높여 소비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나름대로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세상은 이제 문화의 시대이다. 서로의 협력이 없으면 아름다운 선을 이룰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웃과 서로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출 수 있는방법은이제 문화라는 코드 밖에 없는 듯하다. 오늘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가족과 함께 식사의 시간을 마련해 보고 영화 한 편이라도 함께 보면 어떨까?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학급의 학생들과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 문화 캠프를 열어보면 어떨까? 함께 박물관도 찾아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 영화평 조승우 주연의 을 보고 지난 1989년에 초연된 영화 은 참으로 감동적인 영화였다. 자폐아의 행동거지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너무 돋보였던 영화였다. 동생의 여자 친구가 키스를 하고 난 후 기분이 어땠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wet(축축했다)"이라고 말하는 형의 순진무구함이 묻어나는 영화였다. 찰리(톰 크루즈 분)는 자폐아인 형을 이용하려 하지만 형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천진난만한 표정만을 지을 뿐이다. 30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받은 형을 찾아온 찰리는 그가 자폐아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몸은 30대이지만 지능은 이제 겨우 5살 정도인 형을 잘만 이용하면 막대한 유산은 그에게 돌아온다. 또 그 바보 같은 형에게 천재적인 기억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찰리는 그를 이용한 도박에서 많은 돈을 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제는 남모르는 가정사의 비극을 뒤로 한 채 점차 인간적인 애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 이 감동적인 이유는 형제간의 애정이 잔잔하게 진화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잘 표현했기 때문이었다. 는 또 다른 의미의 자폐아 영화였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자폐아 영화라기보다는 저능아 영화에 속했다. 포레스트(톰 행크스)는 다소 지능이 모자랄 뿐, 대인기피증을 보이는 자폐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어수룩하면서도 순진한 인물일 뿐이다. 그리고 그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줄 아는 사람일 뿐이었다. 머리가 모자란다고 늘 놀림만 받던 포레스트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남들보다 특출나게 잘 달리는 능력이었다. 그는 오로지 달리는 능력 하나로 미식축구 선수로 발탁되어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베트남 전쟁에도 참여하여 전쟁 영웅이 된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는 그를 아끼던 군대 상사의 도움으로 막대한 재산까지 축적하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늘 허전한 마음이 맴돌았다. 그건 사랑하는 여인 제니와의 만남과 이별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였다. 그는 그 그리움을 달래고자 미대륙을 종횡으로 달리는 거대한 이벤트를 혼자 벌이게 된다. 아무런 말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포레스트와 TV에서 그를 발견한 제니. 그녀는 그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는 마라톤이라는 인간 한계의 스포츠를 인간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는 데 성공한 영화였다. 지난 2005년에 정윤철 감독이 세상에 내 놓은 은 일견 과 를 잘 버무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감독은 분명 두 명작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적절하게 어떤 장면들을 차용하여 한국적 정서에 맞게 변용시켰을 것이다. 때론 두 영화의 어떤 시퀀스를 잘 모방했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히 변용했고 재창조했을 뿐이다. 이른바 창조적 모방인 셈이다. 모방과 표절은 엄연히 그 질을 달리하는 존재인 것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한결같은 꿈은 '서브 쓰리(Sub3)' 달성이라고 한다.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이다. 이것을 초로 환산하면 100m를 약 25.6초의 속도로 꾸준히 달리는 것이다. 비록 세계 기록(2시간 4분 55초, 100m를 평균 17.76초에 달림)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꿈도 못 꿀 기록이다. 그래서 배형진이라는 19세의 자폐아가 서브 쓰리를 달성하였을 때, 사람들은 경악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그가 세운 기록은 2시간 57분 7초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삶은 영화화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소재가 되었다. 인간승리의 장, 인간한계의 극복 이란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달면서. 만일 이 이런 의제적인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영화였다면 별다른 감동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이 대한 뉴스의 헤드라인처럼 장식화된 메시지를 주었다면 식상한 영화로 끝났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정윤철 감독은 인간극장 같은 느낌을 줄 영화를 적절한 복선과 갈등, 그리고 반전으로 잘 승화시켰다.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20세의 청년 자폐아 초원(조승우 분). 그의 동생인 중원은 자폐아 형을 부끄러워하며 그를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그러나 그런 동생을 초원은 별다른 감흥 없이 대한다. 초원의 입장에서 중원은 존대말을 써야 할 타인에 불과한 것이다. 또 그에게는 아빠라는 존재도 없다. 아빠에게는 정상아인 중원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초원에게 유일한 사람은 '엄마'라는 존재이다. 경숙(김미숙 분)은 초원에게 광적일 정도로 집착한다. 가족의 냉대에도 그녀에게 있어 초원은 절대적인 사랑의 존재였다. 그저 사랑을 쏟아야 할 존재인 것이다. 영화의 서두에 제시되는 세렝게티 초원의 이야기는 영화 전체의 갈등 구조를 함축하는 시퀀스이다. 수십만의 동물이 사는 초원에서 그 언젠가는 어미로부터 떨어져야 할 새끼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고기를 낚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그들은 살아남는다. 초원과 엄마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엄마는 초원에게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러나 초원은 그럴 능력이 없다. 그래서 경숙은 초원에게 광적으로 집착한다. 그녀는 무조건적으로 초원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숙의 광적인 집착은 마라톤 코치인 정욱과의 갈등으로 포화점을 맞게 된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광적인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며 일갈하는 정욱의 말을 들으며 경숙은 어린 초원을 공원에 버렸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너무나 힘들어서 공원에 버려야 했던 아들. 그 행동으로 인해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그녀였기에 초원에게 광적으로 집착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의표를 찌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초원의 '기억능력'이었다. 초원은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조승우는 바로 이런 반전의 장면을 아주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비를 맞으며 그 옛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초원의 내면을 너무나 훌륭하게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은 조승우를 비롯한 주연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가 너무 돋보이는 영화였던 것이다. 처럼 마라톤을 소재로 하여 사람 간의 내면 갈등을 잘 소화해낸 . 마라톤 장면의 활력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하였으며, 초원의 훈련장면이나 일상사를 촬영하면서 나뭇잎이나 찬란한 햇빛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는 데 성공한 수작인 . 인간의 진면목을 수채화처럼 그윽하게 그려낸 영화라는 점에서 은 책상 위의 가치 있는 DVD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앞으로는 불법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초ㆍ중학생의 학년 진급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기유학에서 돌아오는 초ㆍ중학생을 쉽게 진급시키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미인정 유학 관련 학적 처리' 지침이 최근 각 지역교육청과 초ㆍ중학교에 시달됐다. 그동안은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ㆍ중학생이 불법인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와도 일부 학교가 국어ㆍ영어 등 일부 과목 평가를 통해 쉽게 진급을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철저히 금하겠다는 것이다. 보통은 무단결석 기간이 3개월이 넘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와 재취학을 하면 학년 진급이 가능하지만 3개월이 넘으면 '유예' 상태로 정원외 관리하고 그 다음해 재취학을 독려해야 한다. 무단 결석일수가 3개월이 넘으면 출석일수 부족으로 사실상 학년 진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유학으로 결석일수가 3개월이 넘은 초ㆍ중학생도 그해에 돌아오면 재취학을 허용하고 연말에는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 진급을 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유예' 대상 학생이 재취학을 원하는 경우 학교장이 '교과목별 이수인정평가의 결과에 따라 학년을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조항이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조기유학으로 결석일수가 3개월이 넘어도 일부 학교들이 이 조항을 근거로 출석일수가 부족한 것을 무시하고 진급시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단서 조항 때문에 출석일수가 부족해도 대부분 귀국 후 나이대로 학년을 찾아간다"며 "유학을 다녀온 초등학교 6학년생이 출석일수가 모라자는데도 졸업장까지 받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봤다"고 소개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침을 통해 '결석일수가 3개월이 넘으면 당해 연도에 재취학을 허용하지 말고 재취학을 허용해도 교과목별 이수인정평가를 통해 학력을 인정해 줘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지침은 '유학으로 결석일수가 3개월이 넘은 학생을 그해에 받아주더라도 학교가 학부모에게 출석일수 부족으로 학년 말에 진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의무교육 대상인 초ㆍ중학생의 유학은 불법이지만 매년 수천명이 해외로 떠나고 있으며 고등학생처럼 퇴학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단 결석일수가 3개월이 넘으면 '유예' 상태로 관리해 다음해 재취학을 독려하고 있다.
영어 교사 히라바야시씨(28)의 지도로「It is……, 어떻게 할까? 」. 4명 1조로 나누어진 학생들은, 「달구경」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까 골똘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일본의 전통적인 물건이나 행사를 설명하는 영문을 다섯 개 만들어 주세요」. 이번 달 1일에 아이치현 도카이시립 코스카중학교 2년 4반 수업 장면이다. 사용하는 영어 단어는 간단해도 좋지만, 어떻게 표현하면 잘 전해지는지,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점이 어렵다. 다른 그룹도「검도」나「집안」을 설명하는데, 일영 사전이나 사전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한 그룹은「달구경」에 대하여 히라바야시 교사의 조언이 힌트가 되었다. 「무엇을 하는 날인가 생각해 보면」이라고 생각하도록 자극하면, 「We look at the moon on this day(달을 보는 날)」「We eat dango on this day(경단을 먹는 날)」라고, 영문이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수업은 교과로서의 영어 수업은 아니다.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문법이나 독해가 중심의 영어의 수업과는 별도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여 자국이나 외국의 문화의 이해를 깊게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중학교에서는 작년부터, 1학년이「외국 여행 」이라고 하는 테마로 20시간, 2 학년은「외국으로부터의 방문객의 대응」을 생각하면서 14시간의 학습을 시작했다. 각 단원은 2시간으로 첫 시간에 이러한 조사 학습을 하여, 2시간째에 ALT(외국어 지도조수)를 섞은 회화 연습을 한다. 4조도 다음주, 만든 영문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ALT에게 맞춰보도록 하는 퀴즈를 예정하고 있다. 종합학습에서도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동중학교 교무주임 호리타씨(47)는, 「초등학교에서 모처럼 영어를 즐긴 아이들을, 중학교에서 영어를 싫어하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라고 설명한다. 도우카이시는 영어의 조기교육에 재작년부터 힘을 쏟기 시작했다. 중부 국제공항 개항이나 아이치 박람회 등을 앞두고 있어, 시내의 전 초등학교에서 종합 학습의 수업을 연 20시간 사용해, ALT를 부른 영어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을 받는 형태로, 요코스카중 등 2개 중학교에서도 종합 학습시간에 영어 학습을 하였다. 도우카이시의 시도가 독특한 것은,중학교구마다 초등학교 공통적으로 학습지도 계획을 시 교육위원회가 정하고 있는 점이다. 초등학교 종합학습시간에 영어를 가르치는 시도는 전국에서 번성하지만, 각 학교로 방침은 가지각색이다. 「문법이나 단어를 기억하게 해야 한다」,「학력으로서의 영어습득은 아직 빠르다」등의 논의가 있기 때문으로, 그 결과, 익숙도에 많은 차이가 나오고, 중학교의 영어의 수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공통의 지도 계획은 이러한 혼란을 피하는데 목적이 있다. 예를 들면 요코스카 중학교구의 3개 초등학교는, 저학년에서는 노래나 게임을 중심으로, 학년이 진행되는 것에 따라, 회화 연습을 늘리기로 했다. 이 중학교의 호리타씨는「초,중학교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아이들은「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즐기면서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부 과학성이 금년 2월, 전국의 공립 초등학교 2만 2481교를 대상으로 간 조사에 의하면, 작년도, 영어 활동을 실시한 학교는 9할을 넘고 있으며,「종합적인 학습의 시간」내에 실시한 초등학교는 전체의 약 7할 정도이며, 연간 평균 10~11시간을 충당하고 있다. 그 내용은「노래나 게임에서 영어를 즐긴다」,「간단한 영어회화」,「발음의 연습」「다른 문화에 접한다」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또, 총 시간수 중 ALT를 활용하고 있는 비율은 각 학년으로 6~7할 정도이다.
역사와 관련한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우리와 우리 주변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문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우리고 알고 있던 이면에 또 다른 것들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곤 자신의 과문함을 탓하기도 한다. 그동안 우린 역사를 바라볼 때 승자의 처지, 있는 자의 처지에서 기록하고 남긴 것들을 중심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배웠다. 그러면서도 어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려는 모습이나 태도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건 아마 그러한 것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서인지 모른다. 이러한 것들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고 생각하게 한 책이 있다. 박노자의 이다. 러시아 출신으로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는 이 책에서 역사의 뒤편에 감춰졌던 이야기나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언급되지 않았던 이야기들, 그리고 과거의 사건이 현대에도 되풀이되는 역사적 아이러니들을 비판적 관점에서 들려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의 시각은 상당히 좌파적이다. 그래서 선한 웃음 뒤에 숨은 미국의 냉혹한 비수를 비판하기도 하고, 피를 먹고 자란 일본 신문을 통해 우리의 족벌 언론을 돌아보기도 한다. 또 하나, 현재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는 비정규직과 관련된 파견근로제에 대한 역사적 비극성을 100여 년 전 일본탄광촌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하여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의 유연화란 미명하에 벌어지고 있는 간접고용 형태를 꼬집는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수백만 명의 근로자가 사내 하청·파견 등 중간착취가 태심한 조건에서 일하는 것을 '노동시장의 유연화'(?)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직장 내에서 노동자의 신분이 불안정한 편이 과연 평생 고용제에 비해 진일보인가? 1997년 이후의 '새로운' 고용 양태는 사실 새롭지도 않다. 중간착취가 노동 청부업자에 의해 제도화된 간접고용은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맹아기라 할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사이에 한·중·일 세 나라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원시 축적이 이루어졌던 그 시기 간접고용의 형태는 노동의 순도를 보장하는 한편, 임금 저하를 통한 자본가의 초과이윤을 보장했다. 1987년 체제의 붕괴는, 후기 자본주의의 지배계급이 초기자본주의적 착취 방법을 부분적으로 재도입해서 신자유주의의 '무한 경쟁'에 합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의 무한경쟁의 원리는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혁신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굿놀음을 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등 하나의 집단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는 지금 혁신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떠받들 듯이 한다. 그러나 그 효과는 속빈 강정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데나 혁신을 들이대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보더라도 그렇다.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애를 쓰고, 없는 자는 살기 위해 애를 쓴다. 거기에 경쟁의 원리를 들이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지나치게 경쟁의 원리와 노동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한 번 쯤 생각해봐야 한다. 그 속에 기득권자들의 검은 마음이 숨겨져 있다면 결코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삶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이랜드 사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비정규직법이 더 이상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님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쫓겨나게 되고 그 자리를 파견근로자들이 대신하게 된다. 그러면 노동자들의 처우는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노동시장은 더욱 불안하게 된다. 노동자들이 늘 불안에 떨며 일한다면 기업의 생산성은 오를 리 만무하다. 그런데 일부 기업들은 당장 눈앞의 손실만 생각해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매몰차게 내몬다. '거중조정'이라는 미국의 빈말 얼마 전, 강남의 유명 학원가에서 원어민 강사를 채용할 때 백인만을 채용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민족 국가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미국 하면 백인의 나라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또한 색깔의 선입견이 인종의 선입견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가끔 우리 사회의 저명한 인사들이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경우를 본다. 그들은 미국이 언제든지 선이고 정의고 약소국을 보호하는 경찰국이라며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일을 말한다. 정말 미국은 무조건 선이고 정의일까. 특히 우리 한국에 항상 그런 존재로 남아있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한 · 미 관계사를 한마디로 '환상과 환멸의 역사'라고 규정한다. 그 한 예로 1882년 중국이 미국을 끌어 들여 러시아와 일본을 제지하려고 연미론을 주창하자 조선은 미국과 조미조약을 체결한다. 이때 맺은 조약의 조항 중 '조선이 제3국으로부터 부당한 침략을 받을 경우 미국이 즉각 개입, 거중조정(居中調停)을 행사해 조선의 안보를 보장한다'라는 말에 고종은 큰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미국 기업들에게 많은 이권을 나누어주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조선의 외교권이 박탈당한 1905년 말에 맨 먼저 서울을 떠난 것은 미국공사관이었다. 그러면서 탐관오리의 폭정에 시달리는 조선을 위해선 일본이 낫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황제의 반대는 필요 없다며 매몰차게 잘라버린다. 이러한 예를 저자는 티베트의 경우를 들어서도 말하고 있다. 티베트가 중국의 침략 위험에 처해있을 때 겉으로 도와준 척 하면서도 나 몰라라 했던 것이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적 진실과 사건들이 5부에 걸쳐 펼쳐진다. 이 책 속엔 자신의 나라(우리나라)에 대한 저자의 뜨거운 애정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같은 피는 아니면서도 같은 핏줄을 가진 사람보다 더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있음을 보면서 한편으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지난 세기를 돌아보며 21세기의 바람직한 동아시아의 모습과 동아시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동아아시아에서 국경을 비롯한 온갖 경계선을 극복하는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역사를 통해 현재의 길을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하겠다. 역사는 결국 돌고 도는 물레방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전주를 흔히 예향의 도시라 한다. 그리고 전통이 살아있는 도시라 한다. 실제로 전주 한옥마을 중심엔 전통의 맛과 멋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죽 늘어서 있다. 골목골목마다 은은한 차향이 이는 한옥의 전통찻집이 줄지어 있고, 이곳에선 가야금의 선율이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또 매주 주말이면 전통문화세터에서 판소리와 민요, 농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뒤풀이로 간단한 음식과 음료 그리고 막걸리가 나오기도 한다. 물론 돈은 내지 않아도 된다. 모두가 시민들과 함께 향유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허면 전통의 멋이 어우러진 전주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얼까. 아마 비빔밥이 아닐까 한다. 비빔밥 외에도 콩나물국밥 등 유명한 음식들이 있으나 비빔밥에 비할까. 전주여인들의 솜씨와 정성이 만든 비빔밥 그럼 왜 전주비빔밥이 맛이 있고 유명할까? 전통 전주비빔밥은 본래 사골국물을 이용해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갖은 나물과 고기, 양념들을 넣어 만든다. 고추장도 일반 고추장이 아닌 꿀을 이용해 만든 고추장을 사용한다. 일종의 양념고추장이다. 이렇게 만든 비빔밥은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다. 물론 지금은 옛날처럼 모두 사골 국물로 밥을 짓는 건 아니다. 비빔밥에 대한 최초의 문헌기록은 ‘시의전서(是議全書)’란 책이다. 이 책에선 비빔밥을 ‘골동반’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미 지어놓은 밥 위에 여러 가지 찬을 올려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허면 왜 유독 전주비빔밥이 명성이 있는가. 그것은 전주의 지리적 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겠다. 전주는 인접지역에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의 산과 드넓은 김제만경평야와 넓은 개펄을 지닌 부안의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지리적 조건은 풍부한 농수산물을 생산해 냈다. 여기에 전주여인들의 맛깔스런 솜씨와 진한 정성이 지금의 전주비빔밥을 최고의 음식으로 만들었다고 하겠다. 앞치마를 두른 비빔밥의 장금이들 전주를 찾는 사람들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꼭 한 번씩 찾아 먹는 음식이 비빔밥이다. 그래서 전주엔 비빔밥 전문점이 많다. 그러나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곳은 없다. 내국인이야 입맛 없을 때 집에서 갖은 양념과 나물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 비빔밥에 대한 특별한 감흥이 없지만 외국인들은 그렇지 않다. 내국인들도 정통비빔밥을 어떻게 만드는지, 비빔밥에 들어갈 것들은 어떤 것인지, 왜 전주비빔밥이 맛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건 전주 인근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빔밥을 체험하고 그 맛을 보기 위해 ‘전통음식관 한벽루’를 찾는다. 이곳은 전주에 찾는 외국인이라면 꼭 한 번 쯤 찾아 비빔밥 체험을 하고 그 맛을 보고 가는 곳이다. 아이들과 한벽루를 찾은 지난 토요일에도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체험을 마치고 즐거운 표정으로 나서고 있었다. 허나 토요일엔 주로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 전통의 맛도 배우고 그 의미도 알아간다. 한벽루 조리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예(禮)를 차려 인사를 나눈다. 예를 강조하는 것은 바른 마음과 바른 정신으로 음식을 만들 때 음식을 먹는 사람도 그 마음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학생들에게 비빔밥을 만들고 예를 알려준 국은경 선생은 전주비빔밥의 유래와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전주비빔밥은 사골을 고은 것을 밥물로 사용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콩나물도 직접 기른 걸로 사용해요. 이 콩나물은 밥이 뜸들일 때 넣어요. 그리고 여기에 온갖 나물과 육회를 넣어요.” 아이들은 국선생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한다. 때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이것저것 질문도 한다. 가끔 집에서 비빔밥을 해먹기도 하지만 제대로 비빔밥에 대해 알지는 못한다. “자, 이게 뭔지 아세요.” “단무지요.” “(웃음) 단무지와 비슷하죠. 그러나 이건 단무지가 아녜요. 묵이에요.” “근데 왜 노란 색이에요?” “이건 황포묵이에요. 전주비빔밥에 꼭 들어가는 것이 이 황포묵인데 녹두로 묵을 만들 때 치자물을 들여 색이 노란 거예요. 그러면서 묵의 사용법에 대해 알려준다. 국 선생의 비빔밥 만드는 방법의 설명과 시연이 끝나고 아이들은 4명씩 한 조를 이루어 비빔밥을 만든다. 도라지 오이 같은 것은 들기름에 소금을 넣어 데치고, 고사리 버섯 같은 것은 색채가 있는 것은 간장을 넣어 데친다. 이때 꼭 생강을 조금씩 넣어 맛을 더한다. 아이들은 비빔밥을 즐겁게 그러면서 진지하게 만든다. 그렇게 만든 밥은 비비기 전에 누가 예쁘게 더 정성스럽게 했는지 품평을 받는다. 1차 품평회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비비는 시간. 요 마지막 과정을 잘 해야 한다. 비비면서 들기름의 양과 고추장의 양을 적절하게 배합해야 그 맛이 제대로 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식 시간. 출출한 점심시간의 비빔밥은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이 사라진다. 물론 맛 품평은 강사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한 입씩 먹어가면서 한다. 아이들은 서로 잘 봐달라며 아양을 떨며 입에 넣어준다.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이 만든 비빔밥을 먹으며 서로 맛있다며 격려한다.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기에 아이들은 경쟁하면서도 행복하게 웃는다. 그러면서 모두들 하루의 짧은 시간이지만 비빔밥의 장금이가 된다. ............................................................................................................................................................ 비빔밥 만들기 재 료 - 쌀 200g, 콩나물 50g, 호박 50g, 오이50g, 당근40g, 도라지 30g, 고사리 30g, 표고 1장, 무생채 20g, 황포묵 1쪽, 소금, 간장, 식용유, 참기름, 깨소금, 마늘 만드는법 밥짓기 1. 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정도 불인다. 2. 불린쌀을 냄비에 넣고 밥을 짓는다. 3. 뜸들일때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닫아놓는다. 4. 뜸을 들인 밥을 고루 섞어 놋그릇에 담는다. 나물 만들기 1. 오이, 호박, 당근 - 5cm정도로 자른 후 돌려깍기 하여 0.2cm로 채썬다. 2. 도라지 - 1) 밀대로 밀어 연하게 만든 후, 소금에 절여놓 는다.(쓴맛제거) 2) 절여진 도라지는 물로 소금기를 없앤 후, 5cm로 자른다. 3) 손으로 찢어 놓으면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3. 고사리 - 끝을 가지런히 놓고 5cm로 자른다. 4. 표고 - 물에 불린 후 채썬다.(두꺼울 경우 사선으로 편썬 후, 채썬다.) 5. 황포묵- 1cm두께로 썬다. 볶기 1. 오이, 당근 -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금으로 간하여 볶 아낸다. 2. 호박, 도라지 -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금, 깨소금, 마늘 을 넣고 볶아낸다. 3. 고사리, 표고 -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간장, 깨소금, 마늘 을 넣고 볶아낸다. 4. 황포묵 - 딱딱하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말랑하면 그냥 사용한다. 소금, 참기름으로 무쳐놓는다. 마무리 1. 밥 위에 색색의 나물들을 보기좋게 올려놓는다. 2. 중앙에 달걀노른자와 약고추장(볶음고추장)을 올린다.
7월들어서 전교조 서울지부에서는 학교평가중단과 학교선택제폐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평가중단에는 많은 교사들이 공감하지만 학교선택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가진 교사들도 많다.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전교조 정책에 따라 자유이고, 역시 서명을 하는 것도 자유의사에 맡길 일이다. 서명에 참가하는 교사들은 대부분 전교조 조합원들이고 나머지 교사들도 일정부분 동의하는 부분이 있기에 서명에 동참하기도 한다. 또는 함께 근무하는 동료교사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서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서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서명을 받으면서울시교육청등에 그 사실을 알리고 해당사안의 개선을 촉구하게 된다. 시교육청에서도 일단 교사들의 의견에 대해 부담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서명이야말로 교사들의 의견을 전달하기에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서명자체가 어떤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의견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서명한 교사의 수가 많다면 그만큼 객관성이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단 한명의 교사라도 더 서명활동에 동참시키기 위해 노력하는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전교조의 서울지부 집행부는 하지 않아야 할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즉 각 지역별로 서명현황을 수시로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문제는 서울시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게재하는 것이 아니고 각 지회별 또는 지역교육청별로 게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우기 해당지역의 학교명까지 상세하게 제시하여 어느학교가 현재 몇명의 서명을 받았다는 것을 자세히 게재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지만 역으로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결국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각 학교별 서명활동에 경쟁을 유도하여 단 한명의 교사라도 더 서명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또한 100% 자발적인 서명이 아닐 경우 해당교사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각 학교별로 전교조 조합원의 숫자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서명숫자를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서명을 했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이지 않는 부담감을 교사들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서명상황을 학교별로 공개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것이 문제의 촛점이다. 전체가 아닌 세부를 공개하는 것은 각 학교의 분회장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결국은 분회장들을 경쟁시켜 서명숫자를 늘리려는 의도인 것이다. 실제로 서명숫자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객관적인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하여 서명숫자를 늘리는 방법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각 학교의 서명교사 숫자만 게재할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명단을 공개한다면 그 파장은 더욱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전교조에서는 이런 것을 알아야 한다. 완전한 100% 자율적인 서명이 아니라면 해당교사는 분명히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식으로 각 학교의 서명교사수를 발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학교선택제나 평준화보완정책등을 강하게 반대하여 공평하고 평등한 교육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전교조의 기본정책으로 알고 있는데, 서명에서는 도리어 경쟁을 시킨다는 것은 정책의 기본과도 맞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기본적으로 모든 교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경쟁을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명교사수는 늘어날 것이다. 학교별 공개는 반드시 제고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좋은교육바른정책포럼(공동대표의장 한나라당 김화중의원)과 한국교총 (회장 윤종건)은 20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좋은 교육 바른 정책을 위한 차기 정부의 과제'란 주제로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 했다.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은 주제발표에서 "교육을 국정 최우선에 두는 정부를 원한다"며 "현 정부의 3불 정책 등은 실패한 교육정책"임을 강조 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회관 대강당에서 '한국교총 제33대 이원희 회장 및 부회장 취임식"이 열렸다.이원희 교총회장이전임회장으로부터 회기를 이양 받아 젊은교총호의 힘찬 출발을 알리고 있다. 역대 교총회장들이평교사 출신인 이원희 회장의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원혜영 국회예결위원장, 허태열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젊은교총호'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원희 한국교총회장이 기념 축사에서 "임기 3년 동안 강하고 힘찬 교총을 이끌어 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축사에서 '친정에 온 것 처럼 편안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을 밝히고 있다. 이천 부발중 학생들이 가야금으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체육 교사들은 방학이 있을까? 방학중 근무하면서 교정을 돌아보니 건장한 두 분 체육 선생님의 삽질이 한창이다. 철봉 아래 모래사장에서 썩은 경계용 나무를 패내고 플라스틱 통을 묻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삽질도 제법 익숙하다. 한 분은 체조감독이고 한 분은 농구감독을 겸하고 있다. 체육관에서는 운동선수들의 구령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보니 이 두 분들은 날마다 출근하고 있다. 선수들 관리하면서 틈을 내어 평상 시 못한 운동장(교실)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감으로서 고맙기 그지 없다. 사실 이 곳은 우리 학교 사각지대다. 모래가 빗물에 씻겨내려가도 경계용 나무가 썩어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몇 년간이나 계속 방치되었던 공간이다. 그것을 지금 우리 선생님들이 보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장마가 잠시 그친 시간을 이용하여. 교무실에 가서 하계 휴가 중 근무상황표를 보았다. 이들도 다른 선생님처럼 근무, 출장, 직무연수, 자가연수 등으로 처리가 되어 있다. 특별히 더 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작업은 맡은 업무 외에 교과 담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고마운 것이다. 이제 방학이 끝나 2학기가 되면 체육시간에 철봉이나 멀리뛰기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리라.체육과는 운동장이 교실이다. 교실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가꾸는 것은 체육교사의 몫이다. 평상 시 못한 교실 가꾸기를 방학을 이용하여 하고 있는 두 체육 선생님의 모습이 아름답다. 흘리는 땀방울이 고귀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대양학원(세종대), 경북교육재단(대구외대), 경기학원(경기대), 대한신학대학원(대한신학대학원대), 상지학원(상지대) 등 5개 대학법인에 파견할 임시이사를 20일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선임된 임시이사는 김안제 서울대 명예교수 등 세종대 7명, 김정길 대구매일 명예주필 등 대구외국어대 7명, 권진관 성공회대 교수 등 경기대 1명, 김제일 변호사 등 대한신학대학원대 10명,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등 상지대 9명 등이다. 세종대와 대구외국어대, 경기대, 대한신학대학원대 등 4개대는 교비회계 부당집행, 임원간 갈등 등 학내 문제로 각각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선임ㆍ파견됐던 임시이사의 임기가 만료돼 후임 이사를 뽑게 됐다. 상지대의 경우 '임시이사의 정이사 선임은 무효'라는 지난 5월 대법원 판결로 기존 정이사들이 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새로운 정이사가 선임되기 전까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임시이사들의 임기는 내년 6월30일까지이며 그 이전에 학교운영 여건이 정상화됐다고 판단되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재개정 사립학교법에 따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번 임시이사 선임을 위해 5월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하던 중 사학법 재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일각에서 재개정법에 따라 선임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으나 조속한 학교 정상화를 위해 예정대로 기존법에 의거해 선임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정병걸 사립대학지원과장은 "재개정법에 따를 경우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등 최소 5개월이 더 걸린다"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임시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종대의 경우 이번 임시이사 선임에 대해 전 재단 이사장측이 선임취소 소송까지 검토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현 대학 집행부측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서로 대립하고 있어 학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승구 전 재단 사무총장은 "사학법이 재개정됐는데 기존법으로 임시이사를 선임한 교육부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 법적 검토 작업을 거쳐 임시이사 선임취소 청구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최 전 사무총장은 "특히 이번에 선임된 임시이사 중에는 추천과정에서 법적 하자가 제기된 인물도 있는데다 대부분이 노동법 전공 교수 출신, 시민단체 출신으로 구성돼 편파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재단 이사장측인 세종대 교수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학교추천으로 선임된 이사들 가운데 교수투표에서 1위로 추천된 후보가 떨어지고 학내 구성원 절대다수가 전혀 모르는 인사들로 구성되는 등 선임과정의 공정성, 투명성이 상실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원우 기획처장은 "교육부 결정을 환영한다. 학교에서 검토한 결과 이번 임시이사 파견에는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 재개정 사학법으로 선임절차를 거친다면 학교 행정 공백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 아침 직원조례 시간에 1년 동안 우리학교에서 근무하신 토마스 원어민 선생님께서 이임인사를 하게 되었다. 인사가 끝난 후 교장실에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토마스 선생님은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말씀해 주셨고 그 내용이 꼭 그대로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들어보니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학교에 계시면서 토마스 선생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셨다. 아침 8시 30분부터 학년별로 생활영어를 천천히-중간 단계-정상 단계로 읽어주면서 학생들이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했으며 수업시간에는 영어선생님과 함께 수업에 들어가셔서 영어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셨으며 그밖에 방과 후 학교 시간에 영어교육, 선생님들과 영어회화 등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셨다. 토마스 선생님께서는 무엇보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의 친절한 면, 따뜻한 면, 음식대접 등은 잊을 수 없다고 하셨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최저 초보수준이 80%이고 높은 초보수준이 20%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실망이 되기도 했다. 우리 학교 주변의 환경조건을 설명하니 학생들이나 학부모님의 관심도가 떨어져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한편으로 지역적으로 도시 변두리라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하셨다. 영어교육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물어보니 토마스 선생님께서는 외국어교육이 참 어려운데 우리 영어선생님들은 과제를 잘 내주지 않더라 그러니 학생들은 영어를 힘들어하고 자는 학생도 있고 잘 따라오지 않더라, 그런데 학원에서 5년 정도 가르치면서 과제를 제시하니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재미있어 하더라는 말씀은 새삼스럽게 들려왔다. 어느 과목 할 것 없이 과제 제시는 꼭 필요한데 영어교육에서 과제 제시에 대한 강조를 하시는 것을 우리 선생님들이 참고했으면 좋을 듯싶다. 영어교육에서는 단어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단어를 많이 아는 게 중요하다. 우리 학생들은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단어만 외우니까 잘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문장에서 외워야만 활용이 가능하고 살아있는 단어가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게임을 이용한 영어교육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이제 식상하고 효과도 의문이다. 그것보다 2-3명씩 팀을 만들어 먼저 토픽에 대해 한국말로 만들어 보고 그것을 영어로 번역한 후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 아닐까 하는 말씀도 해 주셨다. 또 외국에서는 드라마 교육이 별도로 과목화 되어 있는데 여기는 그런 것이 없어 의아해하는 것을 보았다. 드마마 티처를 해야 생각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말씀 해 주셨다. 끝으로 한국인들은 무조건 외우는 영어를 하는데 그것보다 활용하는 영어를 강조하셨다. 문법, 읽기교육은 별 의미가 없다.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 사람들은 완벽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데 사로잡혀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대충 알아들으니 말하는 것을 두려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자주 대화하도록 하라고 권하셨다. 영어권의 사람들은 대충 해도 알아들고 비슷하게 들리면 자동적으로 알아들으니 정확한 표현에 얽매이지 말고 말만 트이도록 하라고 하셨다. 두려워말고 말을 걸어라, 용감하게 말을 하라, 대화를 하고 나서 의사소통이 되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문장이 문법적으로 맞니 틀리니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시는 말씀들이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상 웃으시면 겸손하게 인사하시는 토마스 선생님을 또 언제 어디서 만나 보려나. 아무튼 건강하게 한국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부산 서민들의 여름 먹을거리, 밀면을 찾아서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여름에 가장 생각나는 음식과 과일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수박과 냉면이라고 할 수 있다. 수박을 한자로 수과(水瓜)라고 하는데, 이는 물이 많은 과일이란 뜻이다. 그리고 냉면을 한자로 쓰면 '冷麵'이 되는데 '찰 랭'자에 '밀가루 면'자를 쓴다. 즉, 냉면은 면으로 만든 차가운 음식을 말하는데, 흔히 우리들이 먹는 냉면은 메밀로 만든 평양식 냉면(물냉면)과 감자 전분으로 만든 함흥식 냉면(비빔냉면)을 일컫는다. 냉면은 후텁지근한 여름에 우리의 입맛을 돋우어주는 고마운 음식임에 틀림없다. 입안 가득히 면발을 집어넣은 후 이빨이 부서져라 아작아작 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게다가 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달짝지근한 육수를 후루룩 마셔대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시원한 쾌감이 몰려온다. 기사를 쓰는 필자의 입에도 어느 새 군침이 살짝 도는구나. 그런데 여름철에 부산에 오면, 냉면과 모양이 비슷하면서도 맛이나 향이 사뭇 다른 '밀면'이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밀면이란 말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는데, 흔히 밀가루로 만든 냉면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한마디로 '밀면'은 부산식 냉면이라고 보면 된다. 평양식이나 함흥식 냉면에서 조금 옆으로 새어나간 냉면인 것이다. 냉면과 밀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재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냉면이 메밀로 만든 면이라면 밀면은 밀가루로 만든 면이다. 그런데 순수 밀가루로만 만든 것이 아니고 전분이 30% 정도 들어간 면이라고 보면 된다. 일설에 의하면 '밀면'의 역사는 6·25 전쟁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적어도 한국사회에서 6·25전쟁의 흔적을 가장 많이 지닌 도시는 부산일 것이다. 단 한 차례의 폭격이나 전투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피난민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겨진 곳이 바로 부산이기 때문이다. 밀면도 바로 그런 아픈 상처 속에서 탄생한 음식이었다. 6·25 전쟁 중에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몰려온 피난민들은 대개 산꼭대기나 바닷가 근처에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였다. 그 대표적인 거주지가 중구 영주동과 동광동 산꼭대기이고, 그 외 영도 신선동과 청학동 산꼭대기나 우암동 산꼭대기, 서구 감천동 산꼭대기도 대표적인 피난민 주거지였다. 밀면은 바로 이 피난민 주거지에서 발생한 음식이다. 이북 출신의 피난민들이 북한에서 먹던 냉면을 만들고 싶었는데, 재료인 메밀을 구하기가 힘들어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보았던 것이다. 당시 밀가루는 미군부대에서 풍족하리만치 나누어줬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초기의 밀면은 밀가루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면발이 뚝뚝 끊어지고 쫄깃함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당시 부산 사람들은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 국수와 우동을 즐겨 먹었지, 다소 질긴 듯한 냉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몇 차례의 실패 끝에 밀가루와 전분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면을 만들어 보았는데, 그렇게 만든 면이 국수보다 쫄깃하면서도 냉면보다 덜 질긴 맛을 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부산 밀면이었다. 부산 밀면은 재료의 차이가 있을 뿐, 기존 냉면과 모습이 비슷하다. 밀면의 종류도 물 밀면과 비빔 밀면으로 나뉘어 있고 먹는 방식도 냉면과 비슷하다. 다만 비빔 밀면에는 홍어나 가오리 대신 돼지고기가 얹어져서 나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 부산 밀면을 말하자면 아무래도 '가야 밀면'을 빼놓을 수가 없다. 가야 밀면은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상호일 정도로 부산에서는 유명한 밀면 집이었다. 또 시내에 나가 보면 가야 밀면이라는 상호가 유달리 눈에 많이 뜨인다. 이는 그만큼 가야 밀면이 부산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참 특이한 것은 가야 밀면 집이 오랫동안 정식 허가를 받지 않고 가정집에서 장사를 했다는 것이었다. 필자도 20여 년 전에 개금동의 골목에 있는 가야 밀면 집을 가본 적이 있었다. 허름한 주택가 골목의 후미진 곳에 있는 그 집에는 인산인해의 손님들이 모여 앉아 밀면을 즐기고 있었다.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대는 사람들 사이로 밀면 그릇들을 나르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한 입 먹어 본 밀면의 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냉면 육수와는 다른 달큼하면서도 새콤한 그 맛.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뚝뚝 끊기는 면발의 찰진 맛은 입안에 향긋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무허가로 아무리 단속을 받아도 아랑곳없이 장사를 했다는 가야 밀면 집.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가야 밀면 집 그 자체가 부산 사람들의 인구에 회자되는 특이함이 있었다. 오죽했으면, '며느리도 모르는 가야 밀면 비법'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전쟁의 상흔 속에서 태어난 밀면이지만, 이제 밀면은 부산을 대표하는 서민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냉면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밀면은 여름 땡볕을 잠시나마 잊게 만드는 고마운 음식으로 부산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 여름, 부산에 와서 잠시나마 일상의 피로를 덜고자 하는 외지 사람들은 필히 부산 밀면을 맛보고 가시도록.
- 동해안의 관동별곡(4) “진주관 죽서루 아래 오십천에 흐르는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가니, 차라리 그 그림자를 한강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 관원의 여행길은 유한하고 풍경은 내내 싫지 않구나. 그윽한 회포도 많고 나그네 시름도 둘 곳이 없다. 신선의 뗏목을 띄워 내여 북두칠성 견우성으로 향할까? 사선을 찾으려 단혈이라는 동굴에 머물러볼까?” 송강은 삼척에 있는 죽서루의 절경을 보고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관원으로서의 의무만 없다면 그윽한 회포와 나그네 시름을 죽서루에서 실컷 풀고 싶다고 했다. 또한 신선의 뗏목을 오십천에 띄워서 북두칠성 견우성으로 가고 싶다며 칭얼거렸다. 이렇듯 ‘죽서루’는 송강의 맘을 단번에 사로잡았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죽서루는 조선 초기의 누각으로써 세워진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시대 때부터 있었다고 추정할 뿐이다. 현재의 누각은 태종 때의 삼척부사 김효손이 고쳐지었다고 한다. 예전 전통 건축 공법 중에 그랭이법이라는 것이 있었다. 자연 초석 위에 기둥을 세우기 위한 기술적 방법을 말함인데, 죽서루에는 이런 그랭이법이 아홉 군데 정도 적용되었다. 즉, 아홉 군데의 자연초석 위에 누각의 기둥이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죽서루의 1층 기둥은 높이가 제각기 다르다. 인공초석과 자연초석의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죽서루’라는 이름의 유래가 무척 재미있다. 예전에 죽서루 동쪽에 대나무 밭이 있었으며 그 대밭 속에 죽장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죽장사 서편에 있는 누각이라 하여 죽서루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유래는 ‘죽죽선녀’라는 기생과 관계있다. 죽죽선녀는 고려 시대 때 수많은 시인 묵객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아름답고 청순한 미녀였던 것 같다. 전설에 의하면 죽죽선녀는 죽서루 근처에 유희소를 하나 만들어 자신을 찾아오는 지식인들과 교유했다. 시로써 그들을 희롱했으며, 선녀처럼 아름다운 자태로 그들을 유혹했다. 이 죽죽선녀의 유희소 서쪽에 있는 오십천 절벽 위에 누대가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죽서루였다는 것이다. 죽서루 동쪽 연근당 자리에는 구멍이 뚫린 ‘용문바위’라는 것이 있다. 신라 문무왕이 용이 되어 동해를 순행하다가, 오십천까지 거슬러 와서 강변의 절벽을 아름답게 조각한 후 이 바위를 뚫고 승천했다는 것이다. 또한 바위 위에는 선사 시대 암각화로 추정되는 여성 생식기 모양의 구멍 10개가 있다. 이 구멍에 좁쌀을 넣은 후 그 좁쌀을 가져가면 아들을 낳는대나 어쩐대나. 죽서루 오른쪽에는 송강을 기리는 시비가 팔각형의 기둥모양으로 세워져 있다. ‘송강 가사의 터’라고 불리는 이 시비에는 송강의 생애와 작품 활동, 그리고 죽서루를 노래한 관동별곡 원문들이 음각되어 있다. 관동별곡에는 수많은 정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정자들은 대개 바닷가 근처의 기암절벽 위에 세워져 있으며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죽서루는 규모면에서 정자를 압도하는 누각이며 강변 위의 기암괴석에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앞에 흐르는 오십천과 구비 구비 서린 태백산맥의 줄기, 배흘림기둥 사이로 불어오는 경쾌한 바람의 향은 다른 정자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십천과 죽서루는 수 백 년을 서로 그리워하며 태백산맥 밑자락을 지켰다. 죽서루는 오십천의 옥색 물빛에 담겨 있고, 오십천은 죽서루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에 몸을 일렁거린다. 마룻바닥에 앉아서 맑은 바람에 몸을 맡기니 서늘한 기운이 정수리까지 순식간에 올라온다. 그 서늘함에 취해 아까 보았던 송강 시비의 시 구절 하나를 조용히 읊조려 본다. “사람은 아니 뵈고 산봉우리만 강상에 있어 바닷구름 다 지나가도 달빛만이 곱게 비치네.”
젊은 날에 선생님이 안 되었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회사원이 되었을까, 아니면 장사꾼이 되었을까? 한때는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도 싶었고, 전업 작가의 꿈을 키우기도 했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평생의 업을 교육으로 정하고 교단에 선 지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에 흘렀다. 이 정도 연륜이면, 어느 한 직장에서 큰 과오 없이 나름대로 능력을 발휘하며 일이 순탄히 풀렸다고 가정했을 때 회사에 들어갔더라면 임원급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장사를 해서 잘 풀렸더라면 꽤 성공한 중소기업인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군 지휘관으로서 능력을 발휘했더라면 별 한두 개를 단 장군이 되어 있을 것도 같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더라면 여기저기 이름 석 자 올리며 필력을 자랑하고 있었을 법도 하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어찌 보면 참으로 부질없는 이 같은 상상에 빠져보는 것은,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먼 학교에 몸담고 있었던 탓에 놓쳐버렸는지도 모를 규모 미상의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명성, 개인적 입지를 안타까워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교직에나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다른 직장에 몸담았더라면 부족한 처세술과 기민하지 못한 셈법, 똑 부러지지 못한 유약한 심성 그리고 고갈된 영감에 비추어 그리 크게 성공한 삶을 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치면 안도의 숨을 내쉬어야 할 판이다. 교문 밖 한걸음만 나서도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잠시라도 방심해서 눈 감고 있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에서 집과 학교를 오가는 가운데 참으로 순량한 아이들과 고락을 나누며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 중의 축복이며 영광 중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한때 교직이 별로 인기가 없었을 적에는, 이것저것 해보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마지못해 내린 선택으로‘이제 할 것 없으니 선생이나 한번 해볼까?’하는 식으로 교단에 들어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언감생심, 교직을 아무나 하려고 들면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으로 알았다가는 물정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얼간이 취급을 받게 되었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나와 교원 채용 임용고사에 합격하려면 몇 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할 정도로 실력이 있어야 하며, 하려는 사람은 많고 자리는 부족한 탓에 임용고사를 대비하는 재수, 삼수생이 도처에 즐비한 실정이다. 누가 그랬다던가? 어지간히 노력해서는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어느 집안의 아들 하나가 고생고생해서 교사로 발령을 받게 되자 온 동네가 잔치를 벌였는데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 너나없이 하는 말, “이 집은 자식 낳아 선생님을 만들었으니 3대가 행복하겠군!”했다한다. 그 부모가 행복하고 교육자가 된 본인이 행복하고 그 자녀 또한 행복하니, 틀림없이 행복 3대 아닌가! 내가 교단에 서던 시절은 지금처럼 경쟁률이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경우도 지금 3대가 행복하다. 젊은 나이에 일찍이 혼자되신 이후, 그 모질고도 힘든 삶을 꿋꿋이 이겨내시는 가운데 6남매를 정성껏 가르쳐서 바르게 키워내신 어머님께서는 당신의 자식이 교육자라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계시며, 내 자식들 또한 제 아버지 직업이 교사라는 것을 남들 앞에 크게 자랑삼지는 않는다 해도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나 역시 비록 가진 것은 넉넉하지 않아도 남의 스승 된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지 않으면 스스로 욕될세라 몸과 마음 쉬 흐트러뜨리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서 교육자 된 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놓아버린 적 결코 없었으니 이 어찌 행복이 아니겠는가. 안타까운 것은, 이토록 소중한 직업,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그 애를 쓰면서도 막상 교육자가 되고나면, 주어진 책임을 다하며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겠다던 자신과의 약속, 그 초심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마치 천년만년 밥걱정 안 해도 되는 신의 직장, 철밥통을 꿰어 찬 양 나타와 안일의 고치 속에 들어앉아 버리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는 상항에서 요즘 선생님들에게 사도가 어쩌고 소명의식이 어쩌니 들먹이는 일 자체가 고루하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교육자의 본분 아닐까? 예로부터 회자되는,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얘기가 어쩌면 아이들 하나라도 그릇될까 노심초사하는 우리 교육자들의 힘겨운 수고로움을 풍유한다고 볼 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런 노고를 기껍게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들이 바로 선생님들이었기에 ‘군사부일체’와 같은 사회적 존경과 숭모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날로 고조되는 교육 불신현상을 놓고 툭하면 사회를 탓하고 학부모나 학생을 원망하기보다는 그 책임이 우리 스스로에 있음을 깨닫고, 참으로 복된 일터에서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일깨워가며 아이들 사랑해주고 열심히 가르치는 일에 교육자 모두가 팔을 걷어붙인다면 학교는 분명 밝고 희망찬 활로를 활짝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제33대 교총회장 취임식은 남녀 현장교사들이 진행해 현장감을, 초,중학생들의 공연이 흥미를 더했다.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된 식전 행사 ▲11시부터의 취임식 ▲12시 30분부터 30분간 진행된 오찬을 19년 교총회원 경력인 서민종 교사(전남 해룡고)가 진행했다. 본 행사에서는 이원희 교총 회장과 더불어 각종 야외 집회에서 함께 사회를 맡았던 김명실 교사(서울 구남초)가 함께 했다. ◯…화성시 청룡초 5,6학년 전체 27명으로 구성된 연주대가 식전행사에서 태평소, 이천시 부발중 학생들은 본 행사에서 가야금을 연주해 행사의 긴장감을 풀고 흥을 돋궜다. 부발중학교의 가야금 연주반은 2003년 창단해 올해 이천 청소년종합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취임식서는 수원동부여중 한성원 교사(소프라노)와 수성중 최대곤 교사(테너)가 짝을 이뤄‘그리운 금강산’과 ‘축배의 노래’를 선사해 갈채를 받았다. ◯…취임식이 시작을 앞두고 이원희 회장을 비롯한 다섯명의 부회장들은 마치 결혼식 하객을 접대하듯, 대강당 앞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중앙일보가 조사한 파워그룹의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13위를 차지해 가장 강력한 시민단체로 확인된 교총의 위상이 쇄도하는 화환과 축전에서도 확인됐다. 취임식장인 교총 대강당에는 수백개의 화환이 배달돼 자리를 잡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등 유력한 대선후보들도 측근을 보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 전임 교총회장 ] ◇ 본회 제 22-23대 윤형섭 회장(명지대 석좌교수) ◇ 본회 제 29대 김학준 회장(동아일보사 사장) ◇ 본회 제 30-31대 이군현 회장(한나라당 원내부대표) ◇ 본회 제 32대 윤종건 회장(한국외대 교수) [ 전임 교총부회장 ] ◇ 본회 제32대 김운념 수석부회장 ◇ 본회 제32대 김선오 부회장 ◇ 본회 제32대 고범수 부회장 ◇ 본회 제32대 하윤수 부회장 [ 정계 ] ◇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전 사무총장) ◇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 ◇ 한나라당 노동위원장 배일도 의원 ◇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원혜영 국회예결위원장 ◇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 ◇ 정봉주 의원 ◇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측 황석근 공보부단장 [ 정부 ] ◇ 유영국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 서울시 교육위원회 ] ◇ 서울시교육위원회 강호봉 의장 ◇ 서울시교육위원회 한학수 위원 ◇ 서울시교육위원회 김순종 위원 ◇ 서울시교육위원회 윤웅섭 위원 ◇ 서울시교육위원회 이부영 위원 ◇ 서울시교육위원회 정채동 위원 ◇ 서울시의회 김진성 의원 [ 언론계 ] ◇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 [ 교원단체 ]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진후 수석부위원장, 한만중 정책실장 ◇ 한국교원노동조합 이원한 위원장 ◇ 자유교원조합 최재규 서울지부장 ◇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 [ 유관기관 및 단체 ] ◇ 한국사학진흥재단 김학민 이사장 ◇ 한국교육개발원 고형일 원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배규한 원장 ◇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김윤수 회장 ◇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김영래 상임공동대표 ◇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박유희 이사장 ◇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최민숙 대표 ◇ 전국학교운영위원총연합회 송인정 대표 ◇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이정복 부회장 ◇ 경북교육공동체시민연합 장주환 상임대표 ◇ 바른교육실천권행동 김기수 대표 ◇ 한국직업교육학회 윤인경 회장 ◇ 유아교육대표자연대 이일주 의장 [ 노동계 ]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유재석 수석부위원장 ◇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박성철 위원장님, 김찬균 위원장 [ 교육계 인사 ] ◇ 중앙대학교 황윤원 부총장 ◇ 숭실대학교 이정진 부총장 ◇ 이화여자대학교 정인영 학장 ◇ 고려대 교육대학원 동창회 김기회 회장, 박장수 총무 ◇ 교육부 이상갑 전 학교정책실장 [ 한국교총 전임 사무총장 ] ◇ 채수연 전 사무총장 ◇ 손인식 전 사무총장 [ 교장단체 ] ◇ 한국 초·중·고 교장회장협의회 박노원 회장 ◇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김윤수 회장 ◇ 한국초등교장협의회 김동래 회장 ◇ 한국사립초등교장협의회 정진해 회장◇ 한국국공립중학교교장회 박종우 회장 ◇ 전국공업계고등학교장회 이종욱 회장 ◇ 전 초·중·고 교장 협의회장 배종학 교장선생 [ 산하단체 ] ◇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 이석희 회장 ◇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 이병호 회장 ◇ 한국산학협동교육연구회 송정환 회장 ◇ 한국초등교장협의회 김동래 회장 ◇ 한국중등교육협의회 최수철 회장 [ 시·도교총 회장 ] ◇ 서울교총 안양옥 회장 ◇ 부산교총 김진성 회장 ◇ 대구교총 김용조 회장 ◇ 인천교총 주태종 회장 ◇ 광주교총 나규동 회장 ◇ 대전교총 김동건 회장 ◇ 경기교총 강원춘 회장 ◇ 강원교총 유창옥 회장 ◇ 충북교총 이기수 회장 ◇ 충남교총 김승태 회장 ◇ 전남교총 김윤섭 회장 ◇ 경북교총 김동극 회장 ◇ 경남교총 김규원 회장 ◇ 제주교총 고용승 회장 [ 본회 임원 및 대의원 ] ◇ 진만성 선거분과위원장 ◇ 권미숙 이사, 박연희 이사, 이혜영 이사, 장근석 이사, 박동준 이사 ◇ 이은석 이사, 강현숙 이사, 최대욱 이사, 박기성 이사 ◇ 라병소 감사, 노희정 감사 ◇ 류국환 중앙대의원 ◇ 인천교총 김건수 수석부회장, 윤석진 부회장 ◇ 부산사직고등학교 김병선 선생님(전 중등교사회장) ◇ 인천 초등교장회 이명수 회장 ◇ 경기초등여교장회 조문행 회장 ◇ 전 대전교총 김관익 회장 ◇ 전 제주교총 김태혁 회장 [ 시·도교총 사무총장 ] ◇ 서울교총 김한석 총장 ◇ 대구교총 서상희 총장 ◇ 인천교총 이원호 총장 ◇ 광주교총 박영춘 총장 ◇ 경기교총 임부순 총장 ◇ 울산교총 손판곤 총장 ◇ 강원교총 유재성 총장 ◇ 충남교총 이홍우 총장 ◇ 전북교총 정흥용 총장 ◇ 전남교총 정철욱 총장 ◇ 경북교총 하용호 총장 ◇ 경남교총 구용회 총장님 [ 시·군·구교총 회장·사무국장 ] ◇ 동대문교총 유근모 회장, 노원구교총 이재완 회장 ◇ 동두천교총 백형철 회장, 장선병 사무국장 ◇ 이천시교총 곽수영 회장 , 성남시교총 최창일 회장 ◇ 고양시교총 김승주 회장님 ◇ 청원군교총 박호성 회장님 예산군교총 박종완 회장 ◇ 보은군교총 신명호 회장님 [그 외 ] ◇ 한국교총 구승권 고문회계사 ◇ 충주엄정초등학교 정해식 전 교장, ◇ 충주엄정초등학교 지상인 교장 ◇충일중학교 정옥량 교장 ◇경희고등학교 장종특 교장 ◇잠실고등학교 김종수 교장 ◇ 서울대학교 구인환 명예교수 ◇ 서울대학교 박갑수 명예교수 ◇ 경인교육대학교 박인기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서혁 교수 ◇ 청주교육대학교 박재주 교수 ◇ 대학원대학교 김정수 교수 ◇ 시·도 교총 동우회 이학무 회장 ◇ 다다출판사 이창득 사장 ◇ 무역진흥공사 김홍갑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