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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0년 교육감선거에 이어 이번 교육감선거에서도 무상교육복지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유아교육·보육(누리과정), 초등돌봄교실, 고교무상교육 등 지금 시행중이거나 시행예정인 복지공약 만으로도 지방교육재정은 충분히 빈사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교복, 무상통학, 무상방과후교육, 무상교재 등 무상교육 시리즈가 공약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의 경우 연간 인건비 증가분이 1조 5천억 원 가량이고 누리과정 증가분이 1조원 정도 된다. 여기에 고교무상교육 수요 약 2조원이 대기 중에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액은 내국세 수입액의 20.27%와 교육세 수입액으로 고정돼 있다. 교육세 수입액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므로 내국세 수입액이 늘어나지 않으면 교부금은 늘어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내국세 수입액이 과거처럼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작년 이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축소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 탐욕, 교육 부실로 이어져 금년도 교부금 증가액은 5천 7백억 원에 불과했다. 신규 교육복지 수요는 고사하고 인건비 증가분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년에는 작년도 과다 교부분 2조 9천여억 원이 감액돼 금년보다도 교부금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1조 원 정도 지방채를 발행한 바 있고 금년에도 2조 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유래 없는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면서도 당초 연차계획에 따라 예정됐던 누리과정지원비 인상분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고 겨우 세입과 세출을 맞춰 예산을 짜놓은 상태다. 복지에 대한 탐욕은 교육부실로 연결되고 급기야 기존 복지마저도 부실해지는 부실 도미노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복지를 광의로 해석하면 교육 자체가 복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볼 때 복지는 교육과 엄연히 구분된다. 복지의 확대로 교육이 위축된다면 그야말로 본말전도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을 잘하면 그것이 곧 복지가 될 수는 있어도 복지를 잘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본질적 기능은 교육이지 복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학교환경에서 복지는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 복지가 필요한 것이지 복지를 잘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복지를 잘하기 위해 교육이 침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복지 재정수요가 적정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혹자는 복지를 확대해도 교육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비용으로 복지비용을 충당해선 안 되며 복지비용은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주장으로 그럴 듯하지만 현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복지가 늘기를 바라지만 조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질 높은 교육이 곧 참된 복지 현실적으로 교육감에게는 교육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거의 없다. 교육감이 공약사업비 확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세출 우선순위 조정뿐이다. 지방교육재정의 경우에는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서 세출 우선순위를 조정해 공약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교육복지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애매히 교육환경개선비나 교수학습비가 삭감된 것이다. 이번에는 무상교육복지 공약을 내세운 교육감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축소기에 진입한 상황이라면 무상교육복지 공약은 곧 교육환경을 악화시키고 학교안전을 훼손하며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독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청주시립도서관 사진반에서 미동산수목원으로 출사를 나갔다. 미동산수목원은 도립수목원으로 선진 임업기술의 연구개발 및 보급, 산림환경 보존, 각종 수목과 야생초화류 전시, 희귀·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보호 및 증식, 생태교육 환경조성 등의 목적으로 2001년 개원하였으며 총면적이 94만여 평이나 된다. 청주 인근의 미원면에 가면 냇가 옆으로 자전거전용도로가 이어진다. 미원면 소재지를 지나 왼쪽의 수목원 길로 접어들면 가까운 곳에 미동산수목원이 있다. 수목원이 미원의 동쪽 산을 뜻하는 미동산(높이 557m)의 품안에 있어 산책과 사색을 하며 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하고,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가까이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교감을 이룰 수 있다. 차에서 내리면 흙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입구의 방문자센터에 부탁하면 숲해설도 들을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들이 저절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수목원은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는 웰빙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안내도를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코스를 따라 관람을 시작하면된다. 미동산수목원에는 산림과학박물관ㆍ아열대식물원ㆍ산야초전시원ㆍ나비생태원ㆍ목재문화체험장을 비롯해 전통문화와 문학ㆍ나무이야기ㆍ산촌체험이 주제인 미동산의 다양한 자연생태계와 생물들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탐방로가 있으며,숲속의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MTB코스도 있다. 산책길에서 충북의 꽃과 새 등을 상징하는 목련교ㆍ미선교ㆍ원앙교ㆍ까치교도 만날 수 있다. 웨딩프라자를 겸하고 있는 야외광장은 어린이나 연인들의 쉼터로도 좋아 휴일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계단 양옆으로 반송들이 늘어선 건물은 충북산림환경연구소다. '21세기는 숲에 희망이 있다'라는슬로건을 내건 충북산림환경연구소는친구(마승근)가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나에게는 더 반가운 곳이다. 광장 앞의 작은 연못에서 분수가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 건물이 산림과학박물관이다. 산림과학박물관은 소중한 산림자료를 보존ㆍ전시하고, 사람과 숲이 함께 어우러지며 미래의 환경을 가꾸는 열린 학습의 장으로 꾸며져 있다. 또 소나무와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계칙이 수록되어 있는 송계 등 한국의 임업발전사와 소멸되어가는 전통 산림문화를 발굴ㆍ전시하여 우리나라의 산림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산림과학박물관 뒤로 아열대식물원, 분재원, 암석원, 무궁화원, 미선나무원이 이어진다. 아열대식물원은 중부지역에서 자생하기 어려운 아열대수종이 식재되어 있고, 무궁화원은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를 종류별로 식재하여 나라꽃을 알리면서 나라 사랑을 심어준다. 미선나무원에는 1속 1종의 희귀식물로 천연기념물인 분홍미선, 노랑미선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미선나무는 한반도에서만 자라고 자생지 5곳 중 4곳이 충청북도에 있어 충북과 관련이 깊은 나무다. 골짜기에 아름다운 풍경을 맑은 물에 담은 저수지가 있는데 주변의 도민식수기념원, 단풍나무원, 참나무원, 잔디마당, 습지원, 메타세콰이어원 사이로 탐방로가 이어진다. 숲속 산책길을 걷다보면 돌탑과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새긴 나무판을 만난다. 걷는 것을 싫어하는 도회지 사람들이 마음 편히 산책할 수 있는 문학의 오솔길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저수지 아래편의 큰 목재 건물이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이다. 이곳은 전시실ㆍ목재체험실ㆍ공방 등 목재와 친근해지도록 목재제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체험학습 공간으로 체험과 놀이를 하며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시계, 안경테, 라디오, 휴대폰, 자전거, 마우스 등 신기한 물건들이 많다. 야외의 비교체험장에서는 콘크리트와 목재 구조물의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다. 나비의 먹이와 일생 등 나비들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나비생태원 아래편의 예쁜 건물이 산야초전시원이다. 중부지방에서 볼 수 없는 난대 식물과 다양한 산야초가 식재되어 있는 산야초전시원에 들어서면 주목ㆍ미선나무ㆍ깽깽이풀ㆍ바위솔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나무와 산야초 100여종이 은은한 향기를 내뿜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연송교를 건너면 천연기념수 및 희귀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증식하는 유전자보존원이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나무 중 제일 높은 벼슬을 하사받은 정이품송(연송)의 자목도 만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같이 맑고 싱그러운 게 어디 있을까? 가까운 곳에서 유치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6년 전의 따뜻한 봄날 이곳에 들렀을 때 썼던 글을 떠올린다. 미동산수목원에 소풍 온 유치원 꼬마들 따뜻한 봄 햇살 먹고 선생님 "하나, 둘"에 "셋, 넷" 크게 외친다 "하늘은 무슨 색이에요?" 하늘 한번 바라보고 "까만 색요" "어디서 왔어요?" "집에서요" "여기가 어디예요?" "몰라요" "몇 살이에요?" 손가락 꼬무락꼬무락 네 개도 폈다 다섯 개도 편다 복잡한 것 몰라 편하고 단순해서 행복한 그 꼬마들이 가슴 깊이 묻힌 동심 간질러 즐거웠다
16일9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배움으로 성장하는 학교, 함께하는 NIE 교장 연수'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있었다. 오전에는 이범희 강사(흥덕고 교장)가 '참여와 소통으로 함께 성장하는 배움 중심의 학교문화 만들기' 와 오후에는 '읽기와 소통의 혁명, 그리고 학교교육'에 대하여 강용철 강사(경희여중 교사)의 강의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10위권의 나라이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OECD자료로 30개국 행복지수를 분석한 결과 회원국 가운데 25위라고 한다. 학생들의 경우 '삶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53.9%만이 '그렇다'고 답해 OECD 26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행복지수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입시 등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교육을 업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그 배경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아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들이 주장하는 행복의 조건은 매우 거창한 것이라기보다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권리를 누리는 것이다.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그 의견이 존중받는 학교가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이 아니겠는가? 학생의 표현과 의견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학생자신이 존중받는 것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 배움을 향한 의지가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결손이 있는 학생들은 이 배움의 맛을 알지 못하기에 학교는 가기 싫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요즈음 학생과 교사의 관계 속에서 선생님들은 정말 행복할까? 그렇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교사가 상당수인 것 같다. 공간적으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집합체인 중학교가 그렇고, 이런 현상은 점차 초등학교로 내려가 6학년 담임을 기피하는 교사가많다는 것에서 읽을 수 있으며,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가 아닌일반고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학교 교사들은 요즘 교사로 지내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수업시간에 들어가는 것이 마치 ‘사각의 링’ 위에 오르는 것처럼 공포스럽다는 선생님도 있는 게 사실이다. 2012년 5월. 교원단체연합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최근 1,2년 사이에 교사들의 만족도는 조사대상 3000명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2400명 정도가 하락, 또는 매우 하락했다고 답할 정도이면 교사의 삶이 어떤가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위기는 교사의 위기로 이어지며, 학교가 무엇을, 누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범희 교장은 혁신학교로 개교한 흥덕고의 초대교장이 되었다. 공교육의 방향이 입시중심을 탈피해 실력과 인성을 아우른 전인교육으로 나아가려면 학교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거쳐 부임했다. 이후 학생 스스로 미래를 조망하고 삶을 꾸리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정립하여 잠재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흥덕고의 아침은 이범희 교장과 학생들의 대화로 시작한다. ‘아침밥은 먹었니?’라는 일상적인 질문부터 ‘오늘은 슬리퍼를 신고 오지 않았구나, 아주 잘했어’라는 격려의 말까지 소소하면서도 학생 개개인 상황을 고려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악수나 하이파이브 같은 제스처도 간간히 이어진다. 학생부장이 주도하는 두발과 복장검사 따위 강압적 훈계는 찾아볼 수 없다. 지각을 했다고 오리걸음 같은 벌을 받는 일도 없다. 이 같은 환경에서 등교를 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경쾌한 이유다. 무엇보다 교육의 변화는 교사의 변화에서 출발한다는 관점을 유지한다. 학교운영의 방향과 교육의 관점은 지식을 퍼주는 물량주의, 소위 유명한 대학에 진학율을 높이는 실적주의, 교과 진도 나가기, 교사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 야간자율학습 등 형식주의, 학교의 권위에 의해 학생이 객체로 전락하는 상대주의를 극복하는 일이며,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민주적 자치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다. 교육의 중심에 학생이 미래에 대하여 고민하고 수업과 자신의 삶을 연결해 자발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한 것이다. 이 교장님은 교육의 준거를 미래에 두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진화를 보면서 5년 후에는 어떤 기기가 나올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업이 현재는 재미있어야 한다, 잘 가르쳐야 한다. 다 가르쳐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지식혁명의 가속화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지식 축적을 넘어서 관계가 무너진 아이들에게 치유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교실 붕괴 이전에 교무실이 붕괴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배움이 없이는 회복이 어렵다는 견해이며,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흔드는 노력이 필요하며, 학교경영 책임자인 학교장은 교사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게 하는 일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교육이 바뀌려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장관이 바뀌고, 교육감이 바뀐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현장의 교사인 원로교사, 신임 젊은 교사들이 바뀜으로 가능함을 이야기 하였다.
본인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오늘은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누가 계획하여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딱 알아맞히었는지 신기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교육대학을 지원하고 학장님 앞에서 면접했던 일이 기억났다. 학장님이 내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셨는데 나는 ‘편지쓰기’라고 했다. 그랬더니 학장님께서는 ‘그래요? 나는 편지받기가 취미인데…’ 하시며 빙그레 웃으셨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 방침으로 작은 문집을 만들었었고 그것을 계기로 일기를 썼으며 이후에도 친구들이랑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남편이 그 편지를 보고 일일이 스크랩해 놓았다. 그리고는 얼마 전 집들이하면서 친구들과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남편이 그 파일들을 꺼내놓았다. 스크랩 사실을 몰랐던 나도, 깜짝 놀라는 친구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 십 년 전의 일들로 한참동안 추억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20대의 친구들이 쓴 손 편지는 정작 자기가 쓴 내용을 보고도 기억을 못 했으며 앙증맞게 그림까지 그려 넣은 것이 기특하기까지 했다. 나는 평소 두 아들에게 기념할 날들이 오면 편지를 쓰라고 말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엄마는 편지를 좋아한다고. 그 중 한 가지를 말해 보자면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 대학원을 다녔다. 그때 큰애가 2학년이었는데 어느 날 퇴근 후 수업을 마치고 늦게 오니 그날은 남편도 없었고 두 아이만 침대에 나란히 잠들었다. 그런데 화장대 위에 편지가 있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힘드시죠?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졸업하세요. 그래야 편히 쉬실 수 있을 거예요.’라는 글이었다. 어린 아이들을 팽개치고 밤늦게 들어오는 나에게 싫다는 내색은 고사하고 오히려 위로하는 내용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었다. 그렇게 편지에는 쓴 사람의 마음이 묻어나고 있으니 그것이 내가 편지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오늘 나는 우리 반 친구들의 편지 세례를 받고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되었다. 공세초등학교를 기억할 더없이 소중한 날이 된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동네방네 자랑을 했다. 해마다 맞는 오늘이지만 이런 선물은 처음이었으니까. 선물이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기뻐할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또한 그것으로 인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3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맡으면서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한 보물인 것을 알고 있다. 수업 중에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더라도 더욱 인내를 요구하라는 것으로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매일 아침 ‘오늘도 웃으면서 수업하자, 장난쳐도 너그럽게 이해하자, 애들이란 다 그런 거야.’라고 수없이 되뇌며 출근을 한다. 좋을 때 웃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웃을 수 있는 자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하교 지도를 하면서 ‘내가 이런 꼬맹이들과 오늘도 전쟁을 치렀구나.’하는 기막힌 사실에 허탈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도 힘을 낼 거다. 코팅한 앨범 속의 아이들 얼굴 사진과 편지글을 하나하나 보면서 다짐했다. 어찌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다만 ‘얘들은 나와 싸울 상대도, 화낼 대상도 아니다. 그저 가르치고 사랑하며 보살펴주면 되는 것을…’ 2014. 5. 15
지난 5월 10일, 처가 남매들과 청풍호에 다녀왔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 충주부터 단양까지의 충주댐 물줄기를 충주호로 이름 붙였지만 제천과 단양 사람들은 맑은 바람과 청명한 달빛이 머무는 이곳의 아름다운 호반을 잊지 못해 옛 이름 그대로 청풍호로 부른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자연풍경인데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충주댐이 조성되기 전, 강원도 정선에서 흘러온 남한강 물이 현재의 청풍문화재단지 앞에서 자연 호수를 만들던 시절의 이름이 청풍호였다. 옥순봉과 구담봉 일대의 풍경이 충주호에서 최고의 경승지이기도 하다. 82번 지방도 청풍호로에서 청풍명월로로 접어들어 호반도로 굽잇길을 느릿느릿 달리면 가까운 곳에 그림같이 아름다운 신리교회가 있다. 신리교회는 충북 제천시 청풍면 신리에 위치한 작은 교회인데 충주댐 건설로 신리 마을이 수몰이 되면서 언덕위에 있던 교회만 남았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교회로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청풍면 도곡리에 제천의 명물이 있다. 호수에 둘러싸인 비봉산은 알을 품고 있던 새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이다. 이곳은 기류 조건이 좋고 사방이 열려 있어 최적의 활공장이다. 비봉산에 활공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활공장과 관광객을 비봉산 정상까지 데려다주는 모노레일이 있다. 자동으로 운행되는 무인전기 모노레일은 운행거리 왕복 3㎞, 운행대수 12대, 운행간격 4분, 탑승인원 6명, 운행시간 왕복 50분이다. 승강장에서 운전자가 없는 모노레일에 탑승 후 아찔한 경사도에 처음에는 긴장을 한다. 하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나무들 사이로 나타나는 모형 동물들을 구경하다보면 모노레일이 정상에 도착한다. 계단을 따라 솟대가 맞이하는 비봉산 정상(높이 531m)에 오르면 최고의 풍경을 보여준다. 정상에 서면 비봉산이 왜 알을 품은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인지를 알게 하는데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 오른 느낌이다. 대덕산, 작성산, 금수산, 월악산 등 주변 산세와 더불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청풍호 물가로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 청풍리조트가 보인다. 이 지역의 대표음식 중 하나가 비빔회다. 전국에서 비빔회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30년 전통의 느티나무횟집(043-647-0089)에서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송어비빔회를 맛있게 먹었다. 횟집에서 나와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고 청풍대교를 건넌 후 오른쪽의 물가를 따라 옥순봉로를 달린다. 경치 좋은 곳에서 청풍호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에스콘도 입구와 능강교를 지난 후 왼쪽으로 접어든다. 절벽아래 숨어있는 정방사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산길을 2㎞쯤 달려야 만난다. 정방사는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법주사의 말사다. 오솔길에서 자그마한 암벽을 지나면 초입에 ‘큰 근심, 작은 근심, 선남, 선녀’가 눈길을 끄는 자연식 해우소와 신도들의 요사채, 그 위로 주법당과 나한전, 종무소로 사용되는 유운당과 범종각이 있다. 나한전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해수관음보살입상, 산신각,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이 금수산 자락인 신선봉에서 청풍방면 도화리로 뻗어 내린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조망이 좋은 날 법당 앞으로 바라보이는 청풍호와 월악산 줄기가 만든 풍경이 일품이다. 정방사에서 나와 솟대문화공간과 옥순대교를 지나 단양군 단성면에 있는 장회나루로 간다. 청풍호가 있는 남한강은 예로부터 수심이 깊고 강변을 따라 기암절벽이 많았다. 구담봉과 옥순봉, 제비봉, 신성봉, 강선대, 채운봉, 현학봉, 삿갓바위, 흔들바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가 청풍호 수상관광 코스 중 가장 빼어나다. 선상관광의 백미를 만끽하기 위해 충주호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올라 구담봉, 옥순봉, 청풍대교를 돌아보는 유람을 시작한다. 청풍호 유람의 꽃인 구담봉에서 단양 방면을 바라보면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는 제비봉의 기암절벽이 강줄기 오른편으로 올려다 보인다. 제비봉 맞은편으로 노들평지, 신성봉, 두항이묘, 강선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장회나루 건너편의 강선대는 퇴계와 관기 두향이 시를 짓고 거문고를 타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던 15m 높이의 바위다. 두향은 이곳에서 21년 동안 풍기군수로 떠난 퇴계를 그리워하다 퇴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강물에 몸을 던졌다. 강선대 아래에 묻힌 두향의 무덤은 충주댐이 건설될 때 강선대 위쪽으로 이장되었다. 매화를 좋아했던 퇴계는 '매화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짧은 기간 사랑을 나눴지만 퇴계에게는 두향이 바로 매화였다. 배가 옥순대교 방향으로 향하면 거대한 바위 절벽이 눈앞에 가득하다. 커다란 거북이 한 마리가 깎아지른 기암절벽을 기어오르는 형상의 구담봉이다. 기암절벽의 바위모양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龜潭)이라 하는데 단양 군수였던 퇴계 이황은 중국의 소상팔경보다 높게 평가하였다. 구담봉을 뒤로하면 채운봉, 현학봉, 삿갓바위, 흔들바위가 오른편 산에 멋진 풍경을 만든다. 청풍나루 방향으로 물길을 달리면 빨간색의 옥순대교가 보인다. 옥순대교 못미처 희고 푸른빛을 띤 바위들이 힘차게 솟은 모습이 대나무 싹을 닮은 옥순봉이 있다. 옥순봉은 퇴계 이황이 기암괴석을 깎아 세운 듯 낭떠러지가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을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기암괴봉이 청풍호의 물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시와 그림으로 칭송한 이들이 많다. 이곳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던 명승지였는데 두향의 청으로 퇴계 이황이 옥순봉의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는 사연이 전해온다. 옥순봉의 사실상 주소는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다. 단양에서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단양 8경과 제천 8경에 같은 이름이 올라있는 관광지다. 옥순대교를 지나 청풍나루 방향으로 달리던 유람선이 뱃머리를 돌려 장회나루로 향한다. 왔던 길을 되짚어 옥순봉과 구담봉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1시간의 유람을 마친다.
보수후보 난립한 2010년도 상황 재현 서울·광주 진보후보 간 비방공세 과열 후보 여론조사 ‘모름·무응답’이 절반 넘어 깜깜이·정치선거, 교육 황폐화 우려 높아 교총 “정치 프레임 탈피한 정책선거 돼야” 시도마다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며 이번 6·4선거에서도 교육감 후보난립이 재연됐다. 이로 인해 또 ‘깜깜이 선거’와 정치공학에 의존한 ‘포퓰리즘 공약’ 남발, 정책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후보난립을 막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단일화를 추진해온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이하 추대위)’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시·도 후보를 보수단일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다. 서울 문용린, 인천 이본수, 세종 최태호, 경남 고영진, 제주 양창식 후보다. 추대위는 교육계 원로인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내세워 ‘단일화 성공’을 주장했지만 17개 시·도 중 5개 시·도 밖에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반쪽 단일화도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면할 수 없었다. 후보 등록일까지 고심한 추대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4개 지역 후보들을 추가로 추대했다. 대구 우동기,경기 조전혁, 강원 김선배, 충북 장병학 후보가 추대됐다. 총 9개 시·도 후보를 추대했지만 17개 시·도 중 겨우 절반을 넘긴 셈이다. 그나마 ‘단일후보’를 추대한 시·도에서도 보수진영의 후보가 독자출마를 하는 등 추대에 불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5일 현재 서울시에서는 고승덕 후보가 ‘정통 보수’를 자처하며 단일화 참여를 거부하고 후보 등록을 했다. 경기도에서는 조전혁 후보의 단일화 참여로 단일화 대열에서이탈한 김광래 후보가 먼저 등록했다.이어 중도를 표방하는 등 각각의 이유로 단일화에 불참한 박용우, 정종희, 최준영, 한만용 후보가 등록을 해 부산과 함께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경쟁률인 7 대 1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 중도·보수 대 진보 후보 구성은 6 대 1이 돼 2010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당선됐던 서울 지역 상황을 재연했다. 보수 단일화에 당초 실패한 부산시는 김석준 후보가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박맹언, 신현철, 임혜경, 정승윤, 최부야, 최석태 등 6명의 보수 후보가 출마해 보수 후보 난립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세종시에서는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했다. 결국 진보 대 보수 후보는 1 대 3 구도가 됐다. 제주도에서도 대학총장 출신 양창식 후보 추대에 반발해 중등의 고창근·김희열·윤두호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나서 고창근 후보가 출마했고, 초등의 강경찬 후보도 독자 출마해 이석문 후보 한 명이 나선 진보진영과 3 대 1 구도를 이뤘다.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대부분 시·도에서 단일후보를 냈지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시·도에서는 상호비방도 불사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서울시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윤덕홍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민교협, 범민련 등이 참여한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경선에서 후보로 뽑힌 조희연 후보가 윤 예비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당적 보유 문제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계속되는 공세에 윤 예비후보도 민교협 선후배 관계까지 거론하며 조 후보를 ‘참 나쁜 후보’, ‘정치모리배’로 부르며 반격했다. 당적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윤 예비후보는 당초 16일 오후 5시에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광주시에서는 전교조 대 비전교조 구도로 진보진영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전교조 출신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장휘국 교육감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김영수, 김왕복, 양형일, 윤봉근 후보가 1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봉근 후보는 장 후보가 1심에서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거기획사, 산하 여행사 등과 거래를 한 점을 들어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수 후보는 장 후보의 학생 자살 인식 부족 등을 비판했다. 사실상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 72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4.2 대 1이다. 전체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2.3대 1의 두 배 가까운 경쟁률이다. 후보난립으로 인한 ‘깜깜이 선거’ 우려도 각종 선거 여론조사 결과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일보가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물은 서울시교육감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 없음·무응답 비율이 52.9%였다. 인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무응답층이 57.9%에 달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도 대동소이하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교육감 여론조사에서도 모름·무응답이 53.3%였다. 같은 설문에서 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21.9%만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했다. 교총은 “정치‧시민사회 권력의 선거 개입으로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후보 난립과 이전투구가 재연되고 있다”며 “보수, 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학생안전,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 본질적 공약을 통한 정책선거가 자리매김하도록 각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급처치·인명구조 자격자 동반 필수 법정 사고보험사는 안전교육에 중점 수학여행 전문시설 ‘슐란트하임’ 활용 독일 수학여행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지만 근래 들어 대형 참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부정부패에 익숙하지 않는 독일 사회의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수학여행을 위한 철저한 안전관리와 준비의 결과이기도 하다. 주(州)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독일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초등 3, 4학년부터 클라센파트(Klassenfahrt)란 수학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이런 수학여행은 학교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체험교육으로, 슐파트(Schulfahrt)로도 불린다. 클라센파트는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2~3주까지 이어진다. 단순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키 클라센파트, 수상스포츠 클라센파트 등 학교에서 실시할 수 없는 다양한 스포츠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특히 스키나 수상스포츠 클라센파트는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사전에 위한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이뤄진다. 클라센파트 안전사고 방지에 앞장서는 기관은 독일 법정 사고보험사(Deutsche Gesetzliche Unfallversicherung, DGUV)다. DGUV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다. 사고는 곧 보험사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야말로 중요한 영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독일 학생들은 모두 이 보험에 가입돼 있다. DGUV는 클라센파트 안전교육과 홍보 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장기간의 세심한 계획과 학부모와 교장, 교사, 학생간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여행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가장 강조한다. 보통 독일에서는 이런 기조 아래 학부모가 수학여행 계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한다. 일정을 정하는 일 뿐만 아니라 위험요인 점검도 함께 한다. 의사나 응급처치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부모는 클라센파트에 동반하기도 한다. 각 주의 클라센파트 안전관리 규정도 수학여행의 안전을 위한 장치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인솔자 관련 규정이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개정된 바이에른 주 클라센파트 안전관리 규정은 모든 학급여행에는 최소 두 사람 이상의 인솔자가 동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두 명의 인솔자가 인솔하는 학생 수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은 없지만 통상 한 학급 학생 수가 25명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12명에 인솔자가 한 명 따라가는 셈이다. 스키 클라센파트 등 특수한 경우에는 한 그룹이 가능한 12명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인솔자는 전체 수학여행 기간 동안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다. 인솔자 중 한 명은 교사여야 하고, 교사가 최종 관리감독의 의무를 지도록 돼 있다. 일견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지만, 보다 세부적인 규정을 살펴보면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우선은 한 학급의 체험학습에도 인솔인원이 2명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어, 관리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 인솔자 중 한명은 반드시 응급처치에 익숙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유사 시 대처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수영이나 카누 등 수상 스포츠를 위한 수학여행의 경우에는 인솔자 중 최소한 한 사람은 인명구조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인솔자는 학교조례와 청소년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언행에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초등 4학년 이상부터는 남녀학생이 함께 여행을 떠날 경우에 최소 한 명의 남성 인솔자와 한 명의 여성 인솔자가 복수로 동반해야 한다. 독일 수학여행의 또다른 특징은 슐란트하임(Schullandheim)이다. 슐란트하임은 수학여행만을 전문으로 하는 안전하고 저렴한 숙박시설이다. 독일 학생들은 10~12년 동안의 학창시절동안 한번 이상은 수학여행을 슐란트하임으로 떠난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400여개의 슐란트하임은 1년에 약 120만 명의 학생들에게 숙박은 물론 다양한 여가활동과 교외학습 프로그램을 구비한 수학여행 장소를 제공한다. 슐란트하임의 기원은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 사회에 인간성 회복을 위해자연과 가까이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결과 독일인들은 삭막한 도심을 벗어난 자연에 학교 부속건물 형태의 제2의 학교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시설이 슐란트하임이다. 당시에는 ‘슐란트하임 운동’으로 불릴 정도로 슐란트하임 건설은 교육계에 붐을 이뤘다. 자발적인 운동으로 시작된 슐란트하임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연합회가 결성되고 조직화돼 오늘에 이르렀다. 독일의 슐란트하임처럼 수학여행 전문기관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묘책이 될 수도 있다. 여행 준비의 많은 부분을 전문기관과 수학여행 전문 숙박시설에서 담당하면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비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유아 5명,초등 8~10명 이내 국외여행에 관리·행정직 동행 이 곳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시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는 한동안 뉴스를 장식했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우크라이 유혈사태와 함께 세계 3대 뉴스로 선정할 정도였다. 현지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수학여행을 지칭할 때 필드트립(field trip)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통상적으로는 한국의 현장체험학습의 개념인데 수학여행처럼 1박 이상 체류를 하는 경우도 동일한 용어를 쓴다. 필드트립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이뤄진다. 초등학교라고는 하나 온타리오를 비롯한 캐나다의 많은 주의 학제가 유치원 과정 2년을 포함한 초등학교 10년, 고교 4년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셈이다. 필자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8학년 졸업을 앞두고 매년 6월에 졸업여행을 가게 되는데 이 졸업여행이 우리 수학여행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학생들이 학급별로 수업을 듣지 않고 각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수업을 골라 듣고 또 10대 중·후반 학생의 관리 문제도 있어 이런 형태의 졸업여행을 운영하지 않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현장체험·수학여행의 교육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각 지역교육청별로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 온타리오 주 요크(York)시교육청의 필드트립 규정의 경우 성인 인솔자 당 참가 학생 수를 ▲유치원 5명 ▲1~3학년 8명 ▲4~6학년 10명 ▲7~9학년 13명 ▲10~12학년 15명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교육청에 따라 세부규정은 다를 수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관리감독이 가능한 숫자의 인솔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일 이상 걸리는 장기간의 필드트립에는 고학년이라도 성인 인솔자 1명 당 참가 학생 수를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구의 90%가 미국 국경에서 100마일 이내에 거주해 미국과 교류가 많은 실정을 감안해 국외로 1일 이상 나갈 경우에는 반드시 학교 관리·행정직이 동행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캐나다의 수학여행은 그 비용도 만만찮다. 일례로 필자의 아이들이 8학년 초등학교 졸업여행을 할 때는 3박4일 버스여행 경비가 80만원에 달했다. 숙박비도 들었지만, 경비의 3분의 1은 보험료였다. 그만큼 여행보험도 수학여행 관리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학교장이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가령, 등하굣길 스쿨버스 타고 내릴 때도 ‘대체 저 사람이 교장일까’ 싶을 정도로 학생안전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오죽하면 30여 명 졸업여행에도 교장이 일일이 직접 따라 다니며 안전관리를 책임질 정도다.
여주 북내초등학교(김경순 교장)는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소중한 입맛을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양교사 손숙희 선생님은 작년부터 장독대 시설을 만들고, 그 곳에서 학생. 학부모와 함께 고추장 담그기, 된장 담그기를 직접 선보이고,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18일에는 된장을 담았던 친구들이 간장과 된장을 가르는 체험. 모든 작업을 학생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여 콩의 보드라운 촉감과 냄새, 맛 등의 오감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비만, 편식, 저체중 아동을 대상으로 보건선생님과 함께 ‘맛있는 건강’반을 운영하여 영양상담과 식생활 교육. 질병과 음식과의 관계보건교육.운동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교육하여 특수형광크림을 바르고 세균이 있는 곳을 비춰보기도 하고, 봄나물을 채취하면서 3천걸음을 걷기도 해본다. 계속해서 고구마캐기 체험, 옹기 만들기 체험 등 여주지역의 특성을 살린 체험들과 제철음식, 전통음식 등의 요리도 만들어보고 더불어 선생님과 함께하는 운동을 통하여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상담과 교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방학에 이어 체육, 보건, 영양이 힘을 합쳐 비만, 저체중, 편식 아동을 대상으로 한 “힐링 튼튼이 캠프”도 준비중에 있다. 교실에서 실시하는 영양수업이 자칫하면 따분하고, 재미없는 수업이 될 수 있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영양교육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학교 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였다. 매주 수요일은 잔반 없는 날로 스티커제도를 실시하여 우수반을 시상하고 있으며, 남은 밥을 활용한 인절미 만들기. 남은 밥 누룽지로 만들어 제공하기 등의 일들로 아이들이 직접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게 하고 있다.
아이의 놀이 왜 필요할까? 여기에 대해 ‘우리 집은 창의력 놀이터’ 책 서두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두뇌는 학습을 싫어하고 놀이를 좋아합니다. 7세 전은 전두엽과 창의성이 최고조로 발달하는 시기. 이때 필요한 것은 국영수가 아니라 놀이입니다. 자존감을 다지고 몰입을 경험하며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놀이, 조금만 다르게 놀면 아이는 영재로 자라납니다. 아이를 영재로 키우기 위해서 놀이를 하라는 말은 영재교육이란 상술 냄새가 나지만 책의 서두는 훌륭하다. 내용도 어떻게 노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것이 담겨있다. 아이의 놀이를 빼앗아 학습을 강요하는 일이 왜 나쁜지는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다. 뇌 이론학자들에 의하면 인지발달 단계로 볼 때 아이의 뇌는 우뇌에서 좌뇌로 이행해 간다. 여기서 우뇌의 기능은 창의력, 공간 감각, 대인 관계, 창의력, 통합적 사고 등을 지배한다. 이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예술, 체육 등의 과목과 관련된다. 반대로 좌뇌는 수리, 언어 영역, 분석적 사고를 지배한다. 즉 수학, 국어 등 주지 교과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반드시 좌우 기능이 분리되지만은 않는다. 반대 뇌의 기능을 보완하기도 한다. 인지발달 단계에서 우뇌에서 좌뇌로 이행해가는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저학년에서는 음악, 체육 놀이 위주의 수업을, 학년이 높아지면서 수리, 언어 중심의 수업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발달 단계에도 맞지 않고 학습 장애, 동기 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이에게 놀이를 빼앗는 일은 자신감, 동기 유발, 대인관계 능력, 창의성 등의 발달을 저하할 수 있다. 영재아도 놀이를 통해 배운다. 미국 코네티컷대 조지프 렌줄리 교수는 지능, 과제 집착력, 창의성을 영재 판단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대부분 공부실력보다 어떤 일을 끈기 있게 해결하는 집착과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아이에게 공부보다 놀이를 충분히 하도록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놀이에도 원칙이 있다. 아무리 좋다 해도 부모가 강요하는 것은 공부를 가르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놀이의 원칙은 아이들이 선택하는 일이다. 즉 부모가 시켜서 하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래야 재미를 느끼고 놀이를 통해서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놀이는 목적이 없다. 재미있게 노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노는 과정도 아이가 주도해야 한다. 부모가 참여할 수 있지만 가르치려고 들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상상력과 창의력 등 여러 가지 교육 효과를 습득한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의 놀이는 스포츠, 예술 활동과 관련된다. 초등학교 시절 우뇌를 자극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도 아이들의 놀이의 필요성과 같다.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아름다운 5월을 보내면서도 차마 즐겁지 못한 스승의 날입니다. 아프디 아픈 시간을 보내는 분들과 꽃다운 젊음이 스러진 아픔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등불을 켜야 함을 생각하며 숙연한 스승의 날을 보내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이 나라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반의 착한 천사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처음 서던 날의 각오로, 입학식을 치르던 날의 다짐을 다시 생각하며 깊은 숨 몰아쉬며 마음을 다그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부족함 많은 담임이지만 마음으로 낳은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내서 기를 수 있는 과학자의 눈, 마음의 상처까지 받아주는 의사의 가슴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아이들의 행복을 오래도록 지켜주십시오. 화목한 가정과 우리 아이들의 멋진 장래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힘드신 일은 언제든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5월 15일 다시 태어나는 스승의 날이기를 다짐하오며 금성초등학교 1학년 담임 장 옥 순 드림
제33회 스승의 날 5월 15일은 세월호 침몰 한 달째 되는 날이다.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스승의 날이건만, 이번엔 그마저 아예 없는 것 같다. ‘정부, 스승의 날 기념식 32년 만에 취소할 듯’(동아일보, 2014.4.29)에 이은 ‘숨죽인 스승의 날’(서울신문, 2014.5.12) 언론 보도가 그렇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정부 주관의 기념식을 비롯한 교사 사기 진작 열린 음악회, 전국노래자랑, 옛스승 찾아뵙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대 교원단체라 할 한국교총 역시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각 시⋅도교육청 추천을 통해 진행한 제33회 스승의 날 훈⋅포장, 대통령 표창 등 유공교원 시상계획조차 그 3일 전까지도 가타부타 공문이 없다. 전국의 해당 교원들이 이미 검증을 거쳐 추천된 대로 표창을 받는지 다른 행사처럼 취소되어버리는 것인지 모를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잠깐 생각해보자. 스승의 날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은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정년단축이라는 칼에 의해 교원들은 촌지나 받아먹는 부도덕한 집단이 되어야 했다. 2월로 옮기자커니 없애자커니 여론이 가마솥 물 끓듯했지만, 지금도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이다. 하긴 스승의 날 그리 기분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들기 일쑤였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서울시장이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까닭 없이 교원들을 매도한 바 있어서다. 또 애들에게 대놓고 “선물 안 가져온 사람 일어나봐” 하며 직위해제된 초등학교 교사의 개념 없는 행태가 언론에 보도되어서다. “머리 왜 때리냐”며 ‘여교사 얼굴에 주먹 날린 남중생’, “교사 무릎 꿇린 여중생들”, 선생님 머리채 흔든 학부모에 고작 벌금형의 약식 기소 따위, 차마 믿을 수 없는 소식 때문이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어느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러운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지 쓴웃음이 절로 나는 그런 시대의 선생이어서 씁쓸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촛불 밝히고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 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기념식이나 교실 속에서 스승의 날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도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죄 지은 ‘놈들’은 따로 있는데 매번 애먼 사람들이 그걸 뒤집어 쓰는 꼴이다. 세월호 참사가 국가적 재난인 건 맞지만,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옛스승 찾아뵙기’,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조차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혹 ‘알아서 기는’ 건 아닌가? 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없어져야 맞다.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 교육부는 ‘학교안전사고 예방점검’을 다닌단다. 뜻깊은 스승의 날 감회조차 원천봉쇄당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근로자의 날’처럼 하루 쉬는 게 낫다. 그 날 쉬면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이래저래 참 우울한 스승의 날이다.
북내초 주암분교장(교장 김경순)이 위치하는 곳은 도서벽지에 속한다. 따라서 지역 특성상 노인 내외분이나 독거노인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장 어린이 전교생 24명은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주암리 마을 회관을 찾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바이올린과 기타반주에 맞추어 '어버이 은혜'를 노래했다. 노래를 듣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엔 눈시울을 붉혀 숙연해지기도 했고 “뉘집 손자가 저리 잘하냐?”며 활짝 웃기도 하였다. 곧이어 학년별로 미리 준비한 장기자랑을 할 때에는 모두가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였다. 학생들은 장기자랑을 마친 후 돌봄교실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카네이션을 일일이 달아드렸다. 주암리 노인회장(이광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예쁜 카네이션도 달아주고 맛있는 떡까지 준비해온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며 학생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한편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는 김경순 교장의 교육방침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라는 기치 아래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다.
“재난시스템․메뉴얼 운용도 결국 사람” 모두의 책임 자각…학교부터 실천을 물질만능, 성적지상주의 근본 개혁도 세월호 참사가 한 달여를 지나는 가운데 일선 교원들도 수많은 희생들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본질적인 처방과 실천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교육자로서 슬픔을 거두고 제자리로 돌아가 기본, 생명, 인성교육을 다시 시작하자는 다짐이다. 교원들은 “아무리 정교하고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해도 이를 제대로 운용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민주시민을 길러내지 못한다면 헛일”이라는 지적이다. 전영례 광주 신용중 교장은 “총체적인 부패의 난맥상에서 제도적, 기술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염불”이라며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과 기본을 우습게 아는 사회풍토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인성교육, 민주시민 육성 등은 소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뿐”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통해 기본이 선 사회를 만들자는 대목이다. 김수운 청주 내곡초 교감은 “생명존중과 올바른 직업윤리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중요하게 강조돼야 한다”며 “또한 안전교육 강화 차원에서 초등교 때부터 수영과 태권도 등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쳐 스스로를 보호할 체력과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과열 입시, 성적 지상주의 풍토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높았다. 이정규 강원 상지여고 교사는 “교총이 스승주간을 애도주간으로 추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성적지상주의 등의 병폐를 뽑기 위해 당연히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항상 탁상공론으로 끝나는 인성교육, 창의교육 등을 현장에 착근시키려면 현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 A중학교 교장은 “학교현장이 성적에 온 신경을 쓰다 보니 인성교육 등을 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성, 가치 등을 가르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더 많다. 무너져가는 교사의 권위와 학교가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한 사람을 만든 거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고 가르침을 주는 교육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학교, 교원에 대한 그릇된 시선은 거뒀으면 하는 바람도 이어졌다. 경남 B중학교 교사는 “이번 참사에서 교사들은 책임감과 사도정신을 보여줬고 희생도 적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교사에 대한 시선은 가혹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수학여행 준비를 위해 엄청난 서류와 마음고생, 현장지도에서의 어려움과 고통이 극심한데도 일부 국민과 학부모는 마치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정도로 생각한다”며 “다수의 교사는 수학여행 인솔 부담 때문에 2학년 담임도 기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발 교사의 헌신과 직업적인 소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바로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피력했다. 이인호 수원하이텍고 교사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사회, 유착에 의한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한민국의 부정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책임자는 엄중 문책함으로써 안전 대한민국을 향한 국가 개조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경아, 네가 지난해 성균관대학에서 드림 클래스 수업을 받고 왔었지? 아마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캠프가 아니었는지 궁금하구나. 이와 같이 삼성그룹은 사회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소득 재분배가 아닌 교육 양극화 해소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 지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여타 기업처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다.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학생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교감하고 가르치는 방식을 택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그룹 사회봉사단 관계자는 "교육 양극화 해소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저소득 가정 학생들도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희망의 사다리`다. 희망의 사다리는 영유아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교육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초등학생 공부방이다. 임직원 자원봉사와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가 삼성의 초등학생 공부방 지원의 양대 축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갈 곳이 없는 초등학생을 돌보기 위해 삼성은 공부방과 결연을 하고 임직원의 특기와 업무 역량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부방으로 불리는 지역아동센터는 이용자 대부분이 저소득 가정 초등학생인데 학습지원, 생활지도, 다양한 체험활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3년 기준 임직원 1만1230명이 전국 359개 공부방을 매주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특기와 전문지식을 활용해 영어ㆍ수학ㆍ과학 등을 학습 지도하고 체육활동, 공연 관람 등 문화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효과적인 공부방 봉사활동을 위해 공부방 자원봉사 표준 모델을 만들어 삼성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희망네트워크를 통해 공부방 자원봉사자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활동하는 공부방 400여 곳에 TV, 컴퓨터 등 학습기자재를 지원했다. 계열사별로 공부방 특별활동도 진행했다. 삼성SDI는 공부방 시설 보수, 학습 지도, 체육활동, 영화ㆍ공연 관람, 놀이동산 나들이뿐 아니라 공부방 아동들에게 자매부대(26사단) 병영 체험 캠프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중공업 보배봉사단은 외국인 직원과 함께 매주 2회 장평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영어학습 지도와 임직원 재능을 활용한 미술ㆍ음악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석유화학 울산사업장은 깜짝생일파티, 송년회 등을 함께 하며 긴밀한 정서 교류를 했다. 삼성생명 충청지역사업부는 대전시 서구 도마동 소재 `사랑의 터`를 시작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책상, 의자, 책장, 블라인드, 칠판 등을 교체하는 `사람사랑 공부방` 활동을 실시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공부방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수도권 지역 공부방 10곳 360명에게 급식재료비 후원, 문화체험,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원해 신체적ㆍ심리적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호텔신라 신당꿈봉사팀은 신당꿈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경복궁, 종묘 등을 견학하는 역사체험과 창극, 영화, 콘서트 관람 등 문화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임직원 자원봉사와 함께 또다른 축을 구성하고 있는 희망네트워크는 취약 계층 아동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1년 2월 24일 개소한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는 삼성이 설립한 첫 사회적기업으로 2011년 서울에, 2012년 광주광역시에 설립됐다. 지역 공부방 60개소를 거점으로 1800여 명의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 직원 등 152명을 고용해 현장에 파견 운영 중이다. 전문강사는 사회복지ㆍ상담ㆍ문화예술 등 관련 분야 전직 교사와 교사 자격증이 있는 유휴 인력, 심리상담 전문가 등으로 저소득층 여성인력, 경력 단절 인력 등을 활용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외에 영유아 대상으로 전국 31개 도시에서 총 64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며, 네가 참가하였듯이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방과후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너도 장래 어른이 된다면 이런 기업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좋은 기업을 만들어 돈이 없어 배움에 접근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으나 네가 깊이 생각하여 보고 네 갈길을 정하여 보기 바란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잘못된 일들이 너무나 많다. 자랑스러웠던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 늘 마음이 무겁고 기분이 우울하다. 말 한마디, 글 한 줄도 조심스러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온 국민의 슬픔이다. 그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얼마나 크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이 해외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평소 같으면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들려왔겠지만 올해 어린이날은 세월호 여파로 대부분의 기념행사가 취소되어 조용히 지나갔다. 이 기회에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어려운 일이 많아도 지구는 돌고 태양은 다시 떠올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이번 5월 5일은 손녀 정하가 태어나고 첫 번째 맞이한 어린이날이라 우리 가족에게는 남달랐다. 걸음마도 못하는 아이가 뭘 알까만 그냥 바람이라도 쐬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 꽃, 나무, 동물에 멋진 하늘까지 보여줄 수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호수공원과 금강수목원을 찾았다. 행복도시의 참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종호수공원은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물의 면적이 32만㎡나 되어 일산호수공원보다 넓다. 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에 물과 해변을 테마로 다양한 문화공연과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5개의 주제섬이 있다. 작가들의 조각품이 전시된 중심수변광장을 지나면 호수중앙에 위치해 경관을 즐기면서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수상무대섬, 시민들의 축제공간으로 활용되는 축제섬,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물꽃섬, 생태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습지섬을 만난다. 또한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어 사방에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150여m 길이의 모래사장과 최대 50m까지 물을 뿜어내는 고사분수,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8.8㎞)와 자전거도로(4.7㎞)도 있다. 인근의 금강 물을 끌어들여 수량도 일정하게 유지한다. 호수 주변에 2013년 12월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을 비롯해 2014년 12월 대통령기록관, 2017년 말 세종시국립수목원이 문을 열면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당진상주고속도로 서세종IC에서 가깝고, 1번과 36번 국도·96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녹색댐이며 산소공장인 숲. 물과 숲은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어주는 사람들처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의 금강수목원에 가면 뜻 깊고 실속 있는 피서를 하며 여유를 누릴 수 있다. 1994년 개관한 금강수목원은 금강의 푸른 물결을 감상하며 숲 속의 상쾌함을 즐길 수 있어 여느 수목원과 다르다. 연못과 산림박물관, 장미원과 열대온실, 숲속 쉼터와 구름다리,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연정, 어린이놀이터와 광장, 동물마을 등 교육, 편익, 체육시설을 고루 갖춘 산림휴양공간에서 느리게 걸으며 다양한 웰빙체험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불티교 방향으로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가의 산등성이에 있는 창연정 정자가 수목원의 위치를 알려준다.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기분으로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불티교를 건너면 가까운 거리에 수목원이 있다. 수목원 입구 들어서면 먼저 여러 개의 장승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백당나무, 화살나무 등 키 작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관목원을 지나면 인공폭포와 분수대가 있는 연못이 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위에서 나들이 나온 어린이나 연인들이 먹이를 던져주면 팔뚝만한 비단잉어들이 몰려든다. 진달래ㆍ영산홍 등을 집단으로 식재한 철쭉원, 나무그늘과 벤치, 연못이 만든 풍경이 한적하고 평화로워 사색하기에 좋다. 만목원을 지나면 돔형 건물 열대온실을 만난다. 망고ㆍ왁스잠부 등 열대식물 340여종과 식충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온실은 열대과수원, 열대화원, 다육식물원 등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 온실에서 나오면 꽃잔디가 화려하다. 6월이면 하얀 아트펜스와 5,000여 본의 장미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화려하게 축제가 펼쳐진다. 연못과 연결된 잔디광장 바로 앞에는 산림박물관이 있다. 산림사료의 영구적인 보존과 전시, 산림에 대한 국민계도, 자연학습교육을 목적으로 국립산림박물관에 이어 지방에서 최초로 개관한 곳이다. 지하1층, 지상2층의 전시실은 '숲으로 가는 길, 아름다움의 출발점, 숲이 들려준 이야기, 숲과 함께 사라지는 생명, 숲에서 삶의 질을 찾다, 숲은 희망이다'로 구성되어 있다. 미로원을 지나면 전국의 산야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야생 초화류를 수집해 조성한 야생화원, 다인용 나무의자에서 음식을 먹으며 휴식하거나 독서하기에 좋은 숲속 쉼터가 있다. 언덕길을 오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메타세콰이어길이 펼쳐진다. 천연기념물인 독수리ㆍ멸종위기의 반달가슴곰ㆍ원앙이와 토끼 등 사육 동물의 습성과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동물마을, 숲속의 집ㆍ산림휴양관ㆍ물놀이장 등의 휴양림 시설이 이곳 반대편 골짜기에 있다. 동물마을에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창연정을 만난다. 금강수목원의 명물 창연정은 물가에 세워진 정자로 물과 숲이 어우러지며 만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휴식처다. 정자에 오르면 비단결같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금강의 물줄기와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보고,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편안히 휴식한다. 마을 뒷산을 오르듯 창연정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가면 조망이 좋은 구름다리를 만난다. 산림박물관, 메타세콰이어길, 동물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추억남기기를 하기에 좋다.
어떤 사람의 꿈에 관한 이야기다. 내 유치원 들어갈 때 꿈은 유엔사무총장, 초등학교 입학할 때 꿈은 대통령, 2학년으로 올라갈 때 꿈은 장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꿈은 선생님,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할 때 꿈은 공무원,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꿈은 대기업 사원이 되는 것, 그러나 대학교를 졸업할 때 꿈은 취업, 하지만 지금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이가 어릴 때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은 세상 무엇보다 신기하고 경이롭다. 아이에게는 무한한 꿈이 있다. 부모는 아이의 꿈을 꾼다. 대학 교수, 의사, 판사 등 부모가 대신 꿔주는 꿈은 크기만 하다. 부모는 자신이 꾸는 꿈을 위해 다짐하고 노력한다. 초등학교로 들어가면 성적표가 눈에 들어온다. 집에서는 언제나 1등, 때로 100점짜리 점수를 받을 때는 확신에 선다. 그러나 아이의 점수는 늘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때로기대에 못 미칠 때가 있다. 따로나아지지 않아실망할 때도 있다.부모의 심정은 여러 가지다. ‘내 아이 지금 등수 어떻게 하지?’ 여전히 어떤 부모는 아이의 등수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어떤 부모는 일찍이 유치원 때부터 아이의 점수 경쟁에 매달렸다. 원어민이 가르치는 유치원, 피아노 학원, 학습지 등 입소문 난 것은 모두 매달렸다. 하지만 차츰 경쟁에 매달린다. ‘공부도 경쟁이야. 선행학습을 해야 남을 따라갈 수 있어.’ 부모는 학원으로 아이를 보낸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점수는 아니다. 부모의 기대는 조금씩 줄어든다. 부모는 조금씩 깨닫는다. ‘내 아이 공부 생각대로 되지는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꿈도 작아진다. 때로 화도 난다.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유치원 때 꾸던 내 아이 꿈은바꿔진다.초등학교 졸업 때 내 아이 꿈은 선생님, 그러나 말 듣지 않는 내 아이, 맘대로 되지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자녀를 다그친다. ‘넌 어떤 세상인데 그러다가 나중에는 밥벌이나 할 수 있니?’ 그러나 아이는 부모가 조절하는 리모컨을 벗어나려고 한다. “엄마, 나 학원 싫어. 공부, 잘 하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 않아.” “뭐라고?” 커갈수록 다툼이 생기고 아이와 대화도 줄어든다. 오랜 시간이 지나 점점 고집 센 아이, 관계도 삐뚤어져 때늦은 후회를 한다. 부모가 모르는 것이 있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영재, 과연 인생의 영재가 될까?공부는 부모 욕심대로 되지는 않는다고. 부모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전교 1등 언제까지 1등이 아니다. 자녀의 능력을 키우는 부모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녀가 자신의 삶을 살도록 도와준 부모들이다. 자녀 자신의 삶이란 부모가 선택한 아이의 삶이 아니라 자녀가 선택한 삶인 것이다. 자녀 능력을 키워주는 부모, 방해하는 부모 무엇이 다를까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문명의 이기를 아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하여 편리한 도구들이 언제 피해를 줄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시마다 안전 불감증이란 말이 나왔고 모두가 소란을 떨었으나 크게 진보한 것이 별로 없다. 날로 자동차는 늘어나고 있어 교통안전교육을 포함한 안전교육이 유치원부터 노인층까지 필요한 때이다. 매년 세차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이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바꿔져야 한다는 것이 공감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안전교육 미비로 인한 장면은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승객들은 연기가 차오르는 것을 보고도 기다리는 방송 때문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지하철 화재 대피 훈련을 받았다면 자세를 낮추고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은 뒤 신속히 객차를 빠져나가 비상구로 향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재난이 많은 나라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만 안전교육이 뿌리내린 덕분에 생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쓰나미가 덮쳤을 당시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에서 1200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초·중학생은 99.8%가 목숨을 건졌다. 전체 학생 2924명 중 희생자는 5명뿐이었다니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한 마디로 시 교육위원회가 만든 ‘쓰나미 방재 교육을 위한 안내서’가 기적을 만들었다. 안내서에 따라 국어 시간에 ‘해일이 온다면’이란 주제의 글짓기를 했다. 수학을 배울 때는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하는 문제를 출제해 수업과 재난 대비를 연계시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 열풍 와중에 국내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다르다.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한 독일인은 “독일에선 한국의 자동차운전학원과 비슷한 곳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운다 ”고 소개했다. 초등학생은 면허증이 없으면 혼자 자전거를 탈 수도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자전거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은 헬멧을 쓰고 다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영은 독일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필수 과목이다. 일본에서도 수영은 중학교까지 필수과목이고 교육 목표는 생존에 맞춰져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교통안전 교육부터 받는다. 교육을 진행하는 경찰관은 낯선 어른이 말을 걸 때 대처법도 알려준다. 매달 지진이나 화재 대피 실습 교육이 실시된다. 중학교까지 의무적으로 수영을 배워야 하는데, 선생님이 10분 동안 수영장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가르쳐 생존법을 터득하게 한다. 필자도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일본에 가서 맨 먼저 수영학교에 보낸 적이 있다. 그만큼 생존을 위한 교육에 수영이 필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영국처럼 안전 교육을 독립 교과로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우리도 안전을 위하여 학교가 소방서·경찰서 등 외부 전문가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여 볼 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손잡고 움직일 때마다 자기가 있는 곳인 안전한 곳인가를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 특수학급이 설치되었다. 2014년도 특수학급 1학급이 신설되어 3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내초 병설유치원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유아특수학급에서는 기초를 튼튼히 하여 기본생활습관을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한 교육으로 인사하기, 사회적 상호작용훈련 등을 실제 생활 속에서 교육내용을 지도 할 뿐만 아니라 치료교육활동으로 언어활동, 집중력향상훈련 등 유아에 적합한 활동을 맞춤형 교육활동에 반영하여 실시하고 있다. 본 유아특수학급에서는 어항 가꾸기를 통해 물고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표현해보는 활동을 통해 탐구심을 기를 뿐만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모자이크 활동을 통해 집중력과 형태 항상성을 높이는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으로 장애유아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 독립적인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특수교사와 통합교사가 협력하여 지도하고 있어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시작하는 T.S Eliot의 유명한 ‘황무지’란 시가 있다. 이 작품은 1922년에 발표된 신화와 전설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정신적 황폐, 재생이 거부된 죽음 등 불모를 암시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엘리어트라는 영국시인이 쓴 황무지라는 싯구절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이 죽은 땅에서 멋진 향으로 아름다운 라일락을 키워내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일깨우는 찬란한 아름다움은 차라리 잔인하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이없이 어른들의 어리석음으로 바다에 수장이 되어 아름다움을 피우지 못한 채 저 세상으로 가버린 춥고 황량한 이 시절에,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산야를 너무나 찬란하고 아름답게 수놓는 이 4월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일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참 무섭다는 사람들이 많다. 어른들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에서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들은 부실한 수련원에서, 중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과 해병대 캠프에서, 대학생들은 신입생 환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참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니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죄인이 된 기분이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 잠도 이룰 수가 없다. 눈만 뜨면 숨져간 어린 학생들이 불쌍해서 그저 눈물만 난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희생된 착한 학생들 때문이다. “그 자리에 꼼짝 말고 있어라, 그래야 안전하다.”를 외치는 어른들의 말에 학생들은 그 약속을 믿고 가라앉는 배안에서 그대로 있다가 바다에 수장되어 꽃다운 우리 아이들의 수많은 목숨을 잃고 말았으니 얼마나 원통하고 안타까운 일인가. 그동안 기초가 부실하면 큰 재앙을 초래한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기초 자체는 복잡한 것도 아니고 힘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 기초를 등한시 하여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 대구지하철 참사나, 성수대고, 상품백화점 무너진 것, 부실한 수련원에서 어린이 사망, 해병대 캠프 사망,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대학교 신입생 환영 붕괴 참사 사고도 모두가 기초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문제라 여겨 대충하거나 지켜야 할 안전운행 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나사를 조이고 용접을 부실하게 하여서, 기본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하중을 생각하지 않고 설계 변경을 하였기 때문에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와 같이 기초와 기본이 충실하게 이행되지 않는 것은 모두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정도는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안이하게 인식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기초 기본교육은 대부분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완전히 자동화되도록 각인, 배운 것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으로 나오도록 되어야 교육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금의 상황이 총체적 위기, 즉 시스템의 난맥과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서지 않는다는 것도 실은 이 기초 기본을 충실히 지키지 않기 때문에, 부처 간에 서로 기만하고 책임전가 하는 총제적인 부실을 불러 온 것이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묵인을 하고 용납을 해 온 시스템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 총체적 위기 상황은 국가의 위기상황 대처에도 엄청난 피해와 시행착오를 거치게 하면서 너무나 많은 대가를 지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가 반드시 지키고 당연히 해야 할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초 기본적인 충실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초∙중등학교 교육은 건전하고 유능한 민주시민으로서의 개인, 사회, 국가 생활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지식, 기능, 태도, 가치관을 신장하고, 나아가 심신의 조화 있는 발달을 꾀하기 위한 기초 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찌 초중등교육 뿐이겠는가. 우리 국민모두가 기초 질서생활은 물론이거니와 기본 안전수칙을 잘 지켜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 잔인한 4월, 신록의 계절 5월 싱그러운 아카시아 향에 도취되어 또, 우리는 너무 쉽게 잊지 않을까?’ 못다 핀 학생들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