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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강희정(명지고3)양의 그림이 서울 인사동 하나아트겔러리에서 고등학생으로 국내 최초 개인전이라는 관심 속에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있어 화제다. 요즘 미술계의 치부가 드러나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지만,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등단의 길목으로 미술대전을 거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온갖 부정한 짓으로 그 이름을 더럽힌 어른들의 추태 때문에 이 미술대전의 존폐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현실을 보면 딱하기만 하다. 예술이란 오직 만들어진 작품으로 그 사람의 진가가 점수 매겨 지는 것이다. 가끔은 그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시대가 훌쩍 지난 다음에서 뒤늦게 빛을 발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대가 그 예술성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예술계의 관행이랄까? 등단의 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떳떳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생각들을 한다. 그래서 이번에 미술대전의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제는 국전이라는 과정만을 고집하지 말고 개인전으로 진가를 평가 받아서 등단을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물론 오늘의 강희정 학생의 경우 그런 생각을 가지거나 어떤 술수에 따라 이런 개인전을 열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2,3년의 과정 동안 작품을 만들었어야 하고, 6개월 내지 1년 전에 이미 대관 계약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이제 고3,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는 가장 힘들고 억눌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기가 아닌가? 이런 시기에 매일 3시간 가까이 오가는 시간으로 빼앗겨 가면서 배우고 작품을 만들었다니 그의 노력에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좋은 대학을 꿈꾸며 오직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는 동급생들과 달리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매달려서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로 이런 전시회를 열었다는 것이 얼마나 용감하고 기특한 일인가? 전시장을 찾은 것은 전시회가 정식 오픈을 하기 전인 23일 오전 11시 50분경이었다. 그림은 걸렸지만 아직 정돈이 안 되었는지 그림을 그린 화가 강희정(고3)양만 혼자서 전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그림에 전문인이 아닌 나로서는 그림을 둘러 보고나서도 뚜렷하게 말을 해주거나 칭찬을 하고 싶어도 함부로 말하기가 어려웠다. 잘못하여 고3 예민한 성격에 상처를 줄까 보아서 조심스럽기만 하였다. 다만 그림의 소재 면에서 느낀 대로 “공부하느라고 바쁜 시간에 이렇게 전시회를 열만큼 그림을 그리느라고 고생이 많았다.” 는 얘기와 “그림의 소재가 너무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한 그대로 오가면서 본 지하철, 밤거리, 골목 풍경 같은 것이 많고, 특히 야경이 많아서 늦게 오가면서 소재를 찾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건가요? 그렇게 저녁 풍경이 많아서 그런지 어두운 그림이 많은 것 같은데.....” 하고 물었더니, “매일 늦은 시간에 오가게 되어서 늘 보는 풍경이다 보니 그런 풍경을 많이 그리게 되었어요. 또 밖에 나가는 시간이 없어서 화실에서 바라본 풍경 같은 작품을 만들면서 저도 답답함을 느꼈어요.” 하면서도 밝게 웃어 주었다. 마침 두 분의 관람객이 들어오셔서 그림을 보기에 따라 다니면서 얘기를 붙여 보았다. “고등학생이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에 달려 왔다.” 면서 “훌륭한 화가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면서 참 그림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경기과학고에서 근무하시는 유재준 선생님이었다. 아직 어린 고등학생의 전시회라서 완성감을 느낄 만큼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새로운 작가로서의 길을 가겠다는 꿈을 펼치는 희정이의 전시회가 멋지게 조명을 받는 그런 자리가 되기 바란다.
“어느 날 숨은 보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신영길. 평생 ‘글’이란 것을 써보지 않았던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평생 글쟁이로 살아온 저에게 ‘쿵’ 하는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글이 아니라 ‘시’였고, 단순한 시가 아니라 ‘무의식의 서사시’였습니다.” 매일 아침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아침편지를 보내주고 있는 고도원의 말이다. 무엇이 그에게 이런 극찬을 하게 했을까. 그의 말대로 평생 글이란 것을 써보지 않았던 저자의 그 무엇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을까. 신영길. 그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 동료의 동생이다. 먼저 저자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물으며 그가 연재한 가 그냥 나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을 끼고 살았다 한다. 상대를 나오고 제약회사에 들어가 직장 생활을 하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그는 늘 책을 가까이 했다. 그의 바이칼 여행기인 를 읽다 보면, 시와 소설 등 다양한 독서의 흔적들이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정임은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아무 데도 없던 정임에게 최석은 아버지요, 스승이요, 그리고 사모하는 대상이 되었다. 자신의 가슴에서 싹트는 사랑의 강정을 일기장에 그려오던 정임이 폐결핵으로 입원하게 되고 최석이 일본으로 날아가 수혈을 해주고 돌아온다.” - 에서 고등학교 때 이광수의 을 배웠다. 그러나 은 배우지 못했다. 작품 이름만 들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을 읽었다. 그때 난 ‘왜 이 ‘유정’이 ‘무정’보다 유명하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훨씬 감동적이고 재미도 있는데 하면서 말이다. 그때 읽은 부분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눈 쌓인 이국의 숲속을 헤매는 정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소설 속에서 정임이 머물렀던 민가가 바이칼 호수 근처였나. 저자는 바이칼 호수를 바라보며 에 나오는 최석과 정임의 애틋한 사랑과 마음을 떠올렸는가. 바이칼과 사랑.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것만 같은 둘, 허면 그에게 바이칼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온 존재일까. 그에게 바이칼은 깨달음의 성소요, 그리움의 장소요, 삶에 위안과 희망을 주는 장소이다. “깨우침을 얻는 성소(聖所)란 곳이 따로 있을까. 바이칼에 와서 보니 내 삶이란 것이 부초는커녕 먼지만도 못하다. 왜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눈물이 나왔다. 뜨겁게 흘렀다. 나는 여기에 왜 왔는가. 그랬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난의 정체는 무엇인지, 따져 묻고 싶었다. 누구에게 따져야 할지 몰라, 눈을 감았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단단하게 입을 봉하고 시간을 정지해버린 듯한 바이칼의 얼음바다를 바라보면서 그는 인생의 고난을 생각한다. 늘 부초 같다고 생각한 그의 인생이 이곳에서 먼지만도 못한 존재로 느껴진다. 어찌 그만 그럴까. 어찌 그만 고난의 삶을 살고, 어찌 외로운 삶을 살까. 우리네 인생이 결국은 부초처럼 떠돌며 고난을 만나기도 하고 외로움을 겪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에게 바이칼은 사랑의 대상이기도 하다. “바이칼이 그리울 때는 한 사람을 볼 것이다. 타이타닉의 노파가 그러했듯이 나는 바이칼을 담고 살아갈 것이다. 바이칼이 내 눈 속에서 온전히 발하기를, 한 사람의 생애가 내 눈동자를 통해 아름답게 비추어지기를 기도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 여자를 사랑했노라고 말할 것이다. 내 사랑이여, 나의 바이칼이여.” 바이칼에서의 마지막 오후, 그는 바이칼의 얼음 위를 걸으며 자신에게 바이칼이 무엇인가, 어떤 존재인가 생각한다. 영혼의 정화수, 어머니의 태반, 겨울의 심장 같은 아름다움 언어를 연상하지만 관념의 파편에 불과한 그런 말들에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는 중에 마음이 평안해지며 바이칼은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바이칼을 담고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바이칼을 담는다.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난 모른다. 바이칼을 직접 보지 않고 어찌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바이칼로 달려가고 싶다는 충동에 빠진다. 그가 보았던 바이칼의 모습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충동에 빠진다. 난 그의 글을 두 번째 읽었다. 한 번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연재된 것을 읽었고, 다시 책을 통해 읽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화면을 통해서 읽을 땐 스쳐가듯 읽는다. 그러나 종이에 쓰인 글을 읽을 땐 생각하고 때론 눈을 감고 생각하며 읽는다. 그래서 그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시적 아름다움을 지닌 일종의 수필이다. 그 속엔 어린 시절 진안 산골에서 두 손 호호 불며 연 날리는 어린 시절도 있었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도 들어 있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 속에 담긴 인생의 쓸쓸함도 담겨 있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말이 더욱 마음에 닿는다. “그래, 이제는 춥다고 하지 말자. 지난 내 삶이 쓸쓸했던 것은 나 자신만을 생각하다 보니 그랬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는 바이칼을 세속을 피해서 영혼을 정화하는 피정 같은 곳이었다고 말한다. 우리의 아픈 영혼을 씻어주고 쉼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서 지친 삶의 짐을 벗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짊어왔던 삶의 짐짝들을 벗어던지고 나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새로운 꿈을 주는 곳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우리네 삶의 무거운 짐을 꼭 바이칼에서만 벗어놓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마음 속에 바이칼 같은 호수를 담고 있으면 우리가 어디에 있건 그곳이 새 희망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책장을 덮으니 뒤 겉표지에 적혀있는 피천득 님의 ‘참 좋다. 그 한 마디면 족해. 정말 좋다’가 자꾸 내 눈길을 잡아끈다. 참 좋다. 신영길의 글이 그랬다.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맑은 날씨입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나름대로 시간의 계획이 많으실 텐데 천둥 번개 없는 좋은 날씨, 비가 없는 좋은 날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는 우리학교에 금년 들어 세 번째로 있었던 직원체육의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더워 학교 강당에서 직체를 가졌습니다. 전 선생님들과 행정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피구를 하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피구를 한 것 같습니다. 교장팀과 교감팀을 나누어서 했습니다. 할 때마다 교장팀이 졌습니다. 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저 때문에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교감선생님께서 저보다 훨씬 운동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은 교장팀이 이기도록 좀 봐줘야 될 것 아니냐고 합니다만 승부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좀 봐주는 느낌이 들더군요.쉽게 저를 맞춰 죽이기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선생님들에게 공격하고 그래도 좀 오래 남아 있도록 체면유지를 해 주더군요. 그러나 결국에는공격도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이리저리 피해만 다니다가 죽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동이 되었던 것은 우리 팀의 젊은 처녀선생님께서는 마지막까지 혼자 남아 있었는데 죽지 않기 위해 신발까지 벗어던지며 맨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청옥같이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외모처럼 운동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모두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역시 젊은 총각이 달랐습니다. 젊은 총각선생님 한 분과 젊은 총각 행정실 직원이 펄펄 날았습니다. 젊음이 좋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젊음의 자랑은 역시 힘이었습니다. 젊음의 무기가 역시 힘이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학교를 매우 젊게 만들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입니다. 직체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조촐하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통닭 몇 마리, 수박, 간단한 맥주, 음료수 등이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직체는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바빠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 낮에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소체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교장실에 인사차 지도하시는 선생님과 체육코치선생님이 함께 왔습니다. 우리학교에는 복싱과 태권도 두 구기종목이 있습니다. 복싱 네 명의 선수와 태권도 두 명의 선수가 울산을 대표하여 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이 결실로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전에는 복싱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감격과 감동을 받았던 터라 더욱 목소리를 높여 격려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농소중의 얼굴입니다. 그리고 울산의 보배입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모두 목에 메달을 걸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혹시 실수하여 메달을 걸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올림픽대회나 각종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러 퍼지는 그 모습을 늘 머릿속에 그리라고 했습니다. 오후에는 태권도 선수가 왔습니다. 둘 다 여학생입니다. 이들에게도 복싱선수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올해는 태권도 선수에게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담당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왔던 터라 더욱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라, 조금도 떨지 말라, 조금도 겁내지 말라, 담대하라고 하면서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선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더군요. 자신이 없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합에서 자신을 잃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도록 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금메달까지도 가능하다고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러니 체육부장 선생님께서 부연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자신의 특기로 점수를 올리고 상대방이 공격하면 잘 막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너희들도 3학년이니까 상대방 선수도 최고가 3학년 아니냐, 조금도 겁내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실수하여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더욱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올림픽대회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러 퍼지는 가운데 서 있는 모습을 그리면서 최선을 다하라고 했습니다. 준비하면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또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실력과 사람됨을 모두 갖추라고 합니다. 뛰어난 실력과 좋은 사람이 돼야 함을 심어주었습니다.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장학사나 교육연구사 등 교육전문직 25명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29일까지 지원희망자의 신청을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선발분야와 인원은 유치원 1명, 초등(전산 1명 포함) 10명, 중등 14명(국어.한문 3명, 사회 1명, 수학 2명, 과학 1명, 영어.제 2외국어 3명, 공업계 1명, 상업 1명, 정보.컴퓨터 2명) 등이다. 지원 자격은 각 분야에서 교사로 12년 이상 근무해야 하며 지원 희망자는 추천서와 응시원서, 근무경력 진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1차에서 서류와 주.객관식 필기시험으로 선발 인원의 배수를 뽑은 뒤 2차로 인성적 자질과 직무수행능력 등을 소속 학교에서의 현장 평가 및 면접시험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에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시교육청 홈페이지(www.ice.go.kr)를 보거나 시교육청 교원인사과(☎ 032-420-8293)로 문의하면 된다.
"Let's introduce the Mortimer students to Korea's national flag"(모티머학교 학생들에게 태극기를 소개해 봅시다)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중학교 본관 4층 화상회의실에서는 이 학교 지리탐구반 학생 24명이 인터넷 화상시스템을 이용, 영국 중부지방의 모티머종합중등학교(Mortimer comprehensive school) 학생들과 공동수업을 받았다. 국내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을 외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마련한 이날 수업 과목은 '세계지리' 수업은 문산중과 모티머학교에서 지리 교육을 담당하는 임정순, 앤 영(Ann young) 교사가 각각 한국과 영국의 지리적 특성에 대해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문산중의 임 교사가 캠코더를 향해 세계지도와 아시아지도 등을 펼쳐보이며 위도와 경도 개념을 활용해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를 설명했고, 경도 차이로 인해 한국과 영국간 8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영국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태극기와 대통령제에 대한 소개에 이어 학교 식사 메뉴와 벼농사 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에서는 밥을 주로 먹는다는 사실을 영어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임 교사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모티머학교 학생 10여명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노트에 수업내용을 받아 적으면서 관심을 보였다. 영국의 앤 영 교사는 전자칠판 모니터를 향해 말굽모양으로 배치된 책상에 자리잡은 문산중 학생들에게 영국의 기후와 지역사회 등을 설명했으며 현장을 지켜보던 도교육청 직원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45분간 진행된 이날 수업은 양국 학생들간 질의 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임 교사는 "현지 학교와의 화상수업을 통해 영국의 지리적 특징과 주민생활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준비해온 문산중학교는 앞으로 모티머학교와 매월 한차례 화상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모티머학교 학생들이 문산중을, 내년 1월에는 문산중 학생들이 모티머학교를 각각 방문해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장공모제 시범교 62개교를 극비리에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초빙교장형 15개교를 제외한 내부형 41개교와 개방형 6개교는 교장자격증 무소지자를 공모 대상으로 해 교육부가 교육의 전문성 파괴에 앞장선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참여정부 임기 말에 교원승진규정을 근평 10년으로 연장해 승진기회의 공정성을 훼손하더니 이제는 교장 자리를 무자격자에게 넘기는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정부는 교장공모제 도입을 통해 승진 루트를 다양화한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은 변칙 통로를 개설한 꼴로 그 동안 교장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해 온 많은 고경력 교원들을 맥 빠지게 하고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장선출보직제의 변형으로 성취동기를 자극하는 점수제를 기초로 한 교원인사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교육쿠데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부는 시범학교 선정 절차에 있어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예비지정 하고 해당학교 교장들에게 학부모총회 및 학운위를 거쳐 신청토록 종용하는 등 비민주성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일부 학교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해도 아랑곳없이 밀어붙였다. 공모 후보자의 전문성 판별기준도 없이 교장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해 3개월 만에 실험교장을 급조할 경우 심사위원의 전문성 확보도 문제려니와 학교의 정치판화는 불 보듯 뻔하다. 법적 구속력을 갖추지 않은 학부모총회에서 공모제 여부를 결정하고 학운위는 학부모총회의 결정을 존중해 논의하는 형식이어서 해당 학교 교원들은 들러리 역할에 불과하다. 교총은 홈페이지에 무자격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선정과정의 문제 고발접수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시범학교 교원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5월이 되어도 지급되지 않는 지난 해 교원성과급에 대해 교직사회의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이미 여타 공무원은 지급이 완료된 상태인 반면 교원에게 지급되어야 할 성과급이 반년이 다 돼가도록 지급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교직 특성상 과연 성과급제도가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성과급도 분명히 교원 보수적 성격이 짙다. 전체 공무원에 적용되는 제도라는 점에서 교직사회가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성과급도 교원 개인의 재산권으로 형성되었다. 그런 점에서 교직특성을 반영한 성과급제도가 조속히 정착돼 제 때 지급되어야 한다. 국민의 정부 시절 도입된 성과급제도가 매년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중앙인사위가 한사코 여타 공무원과 같이 차등지급 폭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편 교원단체들은 여타 공무원과의 형평성 이전에 교직의 특수성을 계량화된 수치로 평가하여 성과급 차등지급 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 왔다. 지난해에도 교총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차등지급 폭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하는 것을 수용함으로써 성과급이 지급된 바 있다. 문제는 올해도 중앙인사위가 차등지급 폭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과급 지급방안에 대해 교육부와 교원단체 간에 구체적 협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지급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를 누가 먼저 꺼내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길어져서는 안된다. 교육부도 중앙인사위를 대상으로 교육의 성과를 단기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적극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교원단체들도 각 단체별 입장이나 주장에 함몰되지 말고 일선 교원들의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성과급이 조속히 교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활동해야 한다. 서로 간 눈치만 보고, 자신의 주장만을 되풀이 할 때 문제의 실타래는 풀리지 않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육부의 무자격 교장공모제 시범운영과 관련해 지정학교 선정과정의 문제점과 진행상의 파행사례를 접수하는 고발센터를 개설하는 등 총력 저지활동을 펴기로 했다. 교총은 21일 낸 성명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정치적 이념에 경도돼 교직의 전문성과 교원인사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교육 쿠데타”라며 “공모 후보자의 전문성 판별 기준도 없이 교사, 학부모 등으로 교장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면 학교의 정치판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범학교 선정 절차에서도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학교를 예비지정하고 교원들의 의사는 철저히 배제한 채, 일부 학부모의 의견만을 수렴하는 등 부당성과 비민주성의 극치를 보였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21일부터 시범학교 선정 과정에서의 부적절성과 파행운영 사례를 접수할 고발센터를 개설하고, 자체 진상조사에도 나선 상태다. 그 결과 이미 A초등교는 1300여 학부모 중 고작 72명만이 총회에 나와 위임장을 낸 1200여 학무모의 의사를 대신 결정했고, B중은 교원 전원이 반대함에도 서면조사로만 학부모 의견을 물어 가까스로 52.9%의 찬성으로 결정되는 등 대표성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B중의 한 교사는 “이미 교육감이 예비학교로 지정한데다 어쨌든 학부모 과반이 찬성했다는데 어느 학운위원이 반대하겠느냐.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교총은 앞으로 전수 조사를 거쳐 그 진상을 전국 학교와 국민에게 알려 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말 열린 제86회 대의원회에서 교장 자격증 반납을 결의한 만큼 추후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교장단과의 협의를 거쳐 자격증 반납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20일 올 9월부터 교장공모제를 시범운영할 62개 초중고교를 발표, 21일부터 시도교육청별로 교장 지원자를 공개 모집 중이다. 공모 유형별로는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41개교, 특성화 중고교 등을 대상으로 교원이 아닌 자도 응모 가능한 개방형 6개교, 교장 자격 소지자만 가능한 초빙교장형이 15개교다. 이중 내부형은 교원이 파벌을 형성해 응모할 가능성이 높아 교단의 정치장화를 초래하고 인기영합식 학급경영을 낳을 조짐이어서 벌써부터 우려가 크다.
교육부는 지난 2월 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수석교사제를 비롯한 몇 가지 교원정책 현안들을 금년 9월부터 시범․운영하겠다고 보고했다. 수석교사제 시범․운영에 관한 일정이 제시되면서 현장 교사들은 평교사가 존중받는 교직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간 평교사들의 숙원과제였던 수석교사제가 관료적 학교풍토를 학습조직 풍토로 전환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교장공모제를 비롯, 교원정책에 관한 로드맵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수석교사제 운영에 관한 로드맵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정부는 연초에 수석교사의 역할, 자격, 지위 등에 관한 구체적인 모형을 9월 이전에 개발하겠다고 했으나 물리적 여건들을 고려해볼 때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혹시 정부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처럼 평교사들에게 정책에 대한 불신만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수석교사제는 기존 관리직 중심의 교직풍토를, 교사 중심의 학습조직풍토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1981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처음으로 제안됐으며, 1982년부터는 한국교총의 당면 교육정책 개선과제로 채택․추진됐다. 그 이후 교총의 강력한 문제제기와 끈질긴 노력으로 1993년 교총과 교육부간의 단체교섭에서 수석교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최초로 합의하였으며, 1999년과 2000년, 2006년에도 수석교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재차 합의한 바 있다. 또한 대통령 선거공약에도 수석교사제 도입이 빠짐없이 채택됐으며, 최근에는 국가청렴위원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개발연구원을 비롯한 OECD 평가단도 수석교사제 도입을 정부에 강력하게 권고하기도 했다. 그간 수석교사제 도입에 관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는 대부분 높은 찬성 비율로 이 제도 도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수석교사제 도입과 관련한 교원, 학계,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고려해 정부도 수석교사제 도입을 여러 차례 확정․발표하였으나, 아직까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대표적인 미완의 교원정책과제이다. 수석교사제는 교원자격체계의 다원화 차원에서 현행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위에 수석교사를 새롭게 추가하여 교사의 직무를 확대하고 이에 다른 권한과 책임을 부여, 교수직과 관리직을 분리⋅이원화하자는 것이다. 즉, 교사가 교육활동과 학교경영 중에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 등에 따른 경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수석교사제 도입에 관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이를 법제화해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정부가 매년 공교육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수없이 발표했지만 정작 교사들이 체감하는 만족 수준은 매우 낮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만큼 정부의 교원정책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며, 공교육 위기의 원인 제공자가 다름 아닌 정부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만큼은 정부가 수석교사제 시범․운영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하루 빨리 구체적 일정을 밝혀 현장 교사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해소시켜야 한다. 수석교사제처럼 민감하고도 첨예한 교원정책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대로 소신 있게 실천해 보인다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회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신뢰 형성의 지름길은 정책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jsjeon@gyeongju.ac.kr
현재 기반시설로 돼 있는 학교를 도로, 공원, 철도, 수도처럼 ‘공공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이 국회와 정부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공공시설이 되면 학교도 개발사업자가 지어 국가에 기부채납하게 돼 시도교육청의 예산난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건설교통위) 의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국토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기반시설 부담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말 개정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내국세분 교부율이 20%로 올랐지만 유아교육, 양극화 해소 예산이 급증해 현재 3조원의 부채를 떠안은 지방교육 예산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아래 “교육재정을 간접적으로 확충하는 방안으로 보면 된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국토~’ 법안은 현재 기반시설로 돼 있는 학교를 도로, 상하수도처럼 공공시설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하면 택지개발 등으로 인한 학교신설 시 개발사업자가 전액 부담해 짓고 교육청에 무상 기부채납해야 한다. 최 의원 측은 “매년 약 1조 2000억원이 절감된다”고 분석했다. 또 ‘기반시설~’ 법안은 지자체가 편성하는 기반시설특별회계 세입액 중 50%를 매년 의무적으로 시도교육비특별회계로 전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건설교통부는 개발사업자로부터 기반시설부담금을 거둬 이 중 30%는 국가 균형발전특별회계로 보내고 나머지 70%를 각 지자체에 교부해 이것으로 기반시설특별회계가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이 예산의 대부분이 도로, 공원, 녹지 등 공공시설에 투여될 뿐 학교 신설 및 개보수에 지원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전출이 의무화되면 매년 1200억원이 확충되는 효과가 있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는 ‘국토~’ 시행령을 고쳐 학교를 ‘공공시설’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곧 국무조정실에 정식 안건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건설교통부와 개발사업자들이 모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의무교육에 필요한 학교는 국가재정으로 짓는 것이 마땅하다”며 “괜히 분양가만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도교육청은 매년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학교 신설에 2조 4000여억원을 쏟아 붇느라 학교 운영비 등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원예산은 줄이고도 수조원의 빚더미에 올라 있는 상태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법안의 핵심 쟁점인 총정원 문제가 6월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최근 로스쿨 총정원을 ‘2000명 이상’으로 규정하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해 곧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로스쿨 입학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 등과 협의해 정하되 충분한 법조 인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2000명 이상’ 수준에서 정하도록 했다. 이는 현재 계류 중인 정부안이 입학정원을 시행령에 위임한 것과 달리 법률에 직접 명시함으로써 지리한 ‘숫자놀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그간 2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미리 투입하며 로스쿨 준비를 해온 40여 대학 측과 시민단체들은 입학 정원이 최소 3000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한변협 등 법조계는 변호사간 과열 경쟁 등을 이유로 1200명 선을 주장해 법안 표류의 주요인이 돼 왔다. 결국 권 의원의 ‘2000명 이상’ 안은 양자를 절충한 법안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당 한 교육위원 측은 “열린우리당 교육위원들도 최대한 정원을 확보하자는 입장이었고 한나라당 의원 중에서도 2500명 수준을 말했었다는 점에서 교육위 의견을 대체로 반영한 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의원 측은 “로스쿨 도입의 취지를 살리려면 최소 200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법학교육위원회를 둬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것은 막도록 했다. 또 권 의원의 법안은 법학전문대학원이 설치된 학교도 법학부를 존치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예상된다. 로스쿨 졸업생만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법학부 존치가 의미가 있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같은 당 교육위원 중에서도 “로스쿨에서 배제된 학교 입장에서는 누구는 로스쿨도 주고, 학부도 존치하느냐는 반발을 할 만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의원 측은 “동창회 없어지는 게 무서워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 측은 “법학부는 변호사 양성만이 목적이 아니라 학문 자체로서 존재 의미가 있다”며 “로스쿨 입학생 자격에 제한을 둬 쏠림 현상도 막았다”고 설명했다. 법안은 로스쿨 입학생의 경우, 당해 대학 법학부 이외 분야 학사학위 소지자로 3분의 1 이상을, 그리고 로스쿨이 설치되지 않은 타 대학 학사 소지자로 3분의 1 이상을 채우도록 명시했다. 아울러 법안은 예비인가제도를 둬 로스쿨 준비 대학 중 일정 수의 대학에만 본인가를 내주는 선별 과정을 마련했다. 권 의원 측은 “로스쿨 당 학생 수를 최소 80명~100명은 해야 수지가 맞는데 총 정원이 2000명 정도면 그게 안 되지 않느냐”며 “사전에 예비인가제를 둬 인적, 물적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00명씩 정원을 줄 경우, 로스쿨을 준비한 대학 중 절반은 탈락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인천미산초등학교(교장 노경래)는 가정의 달을 맞아 5.22일 두 번째로 150여명의 5학년 학부모를 초청 학년별 맞춤장학을 실시 참석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e-러닝 수업의 정착으로 맞춤장학 수업과 학부모 수업 공개, 전교단위 수업 등으로 수업 능력 신장에 주력한 결과 인천관내 모든 학교에 선도적 학교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학년 노력 중점으로 학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력 및 사고력 신장에 주안점을 두어 지도하고 있으며, 학년 특색으로는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위한 학급 홈피의 명품 효자 효녀방을 활용하여 효행실천사례를 탑재하여 효의 생활화를 꾀하고 있으며, 학급에 사랑의 우체통을 설치하여 교사와 학생들과의 마음의 문을 여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수업을 참관한 5학년 1반 박미선 학부모는 “작년과 다르게 학년별 참관을 하니 더욱 뜻 깊고 아이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가정에서의 지도법과 선생님의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노경래 교장은 앞으로도 전 학년 학부모들을 초청 수업 공개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40여 교직원 일동은 “학생에게는 꿈을, 교직원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주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법인 경기교육장학재단이 22일 현판식 행사를 갖고 법인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윤종일 이사장(농협 경기지역 본부장)은 “경기교육장학재단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재단을 통해 글로벌 인재가 배출되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3일 설립된 경기교육장학재단은 32년 전인 1975년 경기도교육청 간부 부인들의 봉사활동 모임인 '자운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2000년 비영리 임의 단체인 '경기교육장학회'를 설립해 도교육청 소속 직원 1300여명이 매달 자발적으로 회비를 기부해 3억1846만원을 모금했으며 2006년 경기교육사랑카드 출연금 4억900만원이 모아져 장학재단이 설립됐다. 장학재단은 현재 회원 및 후원금 확대를 위한 홈페이지 제작, 홍보동영상 촬영 등의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첫 장학사업으로올해 8월에 140명을 선발해 총 1억 2천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5월 22일 오후 14시부터 본교 세미나실에서 서산지역 내 중·고등학교 학생부장과 업무 담장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지도상임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흡연 및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강연 등이 진행이 됐다. 본교 김기찬 교장은 기조 강연에서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의 바른 자세와 함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교와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의 긴밀한 정보교류를 강조했다.
아침 TV에 학교에서 유명을 달리한 젊은 어머니들의 영결식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난 날 나도 학교에서 저런 행사를 한 두 번 한 것도 아닌데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는지 참 서글프기까지 했다. 문득 어제 21일자 조선일보 시론에 실린 여성학자요 서울 시립대강사라는 조아무개 씨의 글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본다. 글의 내용은 몇 묶음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요약해보면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관리에도 충실한 한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자기 아이 학교에 청소를 하러 가는데 그 어머니에게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훨훨 나는 자유로운 새가되고 싶다고 했는데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하겠느냐는 것이 첫째, 학교에서 소방안전교육을 하는 자리에 왜 어머니들이 사다리차까지 타게 되었나, 그 배경에는 학교의 참석요구와 압력이 있었을 것이며 그런 요구는 대부분의 초등학교에 관행으로 존재하고 어머니들끼리는 ‘아이는 인질, 엄마는 노예’라는 자조어린 말들이 오간다는 것이 둘째, 자녀양육은 학부모, 국가, 사회 모두의 공동책임인데 국가나 사회는 책임을 유기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책임에는 관대하며 오로지 어머니의 노동만 요구한다는 것이 셋째, 학교는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볼모로 어머니 동원을 정당화 하지 말라. 등하굣길 안전은 경찰청, 급식자재 검수는 보건복지부, 다양한 부역노동들은 정식으로 고용된 전문가가, 즉 교육부, 여성가족부, 노동부, 보건복지부 가 업무 조정을 통해 의무를 나누고 그 밖의 일상적인 업무는 학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넷째, 필자는 ‘학교에서 불이 나면 어머니들은 일하다가 불까지 끄러 가야 하나?’라고 물으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어머니 동원’은 비교육적이고 성차별적이라고 질타하며 사회적 관심이 모아져 이런 부당한 착취의 고리가 끊어지기를 바란다. 오죽하면 조류로 환생하기를 바라는 어머니가 있을까하는 말로 끝을 맺었다. 맞는 말도 있고 좀 더 신중했으면 싶은 말들도 있다. 먼저 필자가 대학의 강단에 서는 선생님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얼마나 학교의 강요된 노동에 시달렸는지는 모르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좀 섭섭한 감이 넘친다. 소방안전교육은 고가사다리차를 타는 것만이 아니다. 화재예방, 소화기 종류와 사용법, 소방관들의 업무, 심지어 아이들의 소방서 상대 장난 전화의 계도까지 하는 필요한 교육임에 틀림이 없다. 고가사다리차의 탑승은 끝부분의 일종의 이벤트성으로 진행된 것으로 기억된다. 지역 소방관서와 학교는 서로 협의하여 교육은 소방관서가 계획실시하고 학교는 아이들의 동원과 질서유지 등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이왕 하는 교육이고 자주 하는 것이 아니니 학부모도 뜻이 있으면 동참하게 계획이 되나 대부분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를 기피하는 현실이니 주로 학급 임원 어머니들이 맡게 되는 것이 대부분인 것이다. 이 교육에서 학교의 역할이란 이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교육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허락하는 학부모의 참관을 주선하는 것 외는 없다. 학교는 소방장비가 안전한가를 검사할 위치도 능력도 없으며 교육내용에 관해서도 왈가왈부할 형편도 아닌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읽노라면 흡사 학교에서 엄청나게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을 혹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초등학교 선생들도 이 글의 필자가 말한 대로 일상적인 업무 말고 왜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할 일들 도맡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소방관서의 안일한 교육준비로 학교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엄청난 재앙이 아이들의 눈앞에 펼쳐졌다는 것에 학교가 전연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같은 가르치는 길을 걷는 입장이라면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갈 수만 있다면 내 자식의 배움터가 불타는데 불을 끄러 가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왜 유력지의 시론을 쓸 만큼 유능하고 힘 있는 인사이면서 이런 일이 있기 전에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강력히 주장하여 학교와 교사의 짐들을 좀 가볍게 하는데 앞장 서주지 않았는지 실로 안타깝다.
징기스칸은 제 이름자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고, 공자님도 모르는 것은 아는 체 하지 말고 물어 보라고 하였다. 나 역시 그 말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읽을거리, 볼거리, 먹거리 등등 이것저것 시시콜콜 이웃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문학에 제법 조예가 깊고 영화를 매우 좋아하시는 한 분에게 영화 한 편을 소개해 달랬더니 디어헌터를 알려주면서 자기가 보관하고 있던 CD까지 빌려 주었다. '디어헌터(The Deer Hunter)'는 우리말로 사슴사냥꾼, 옛날 소싯적에 극장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 러시아룰렛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만 기억할 뿐 도통 인상에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편 궁금한 게 월남에는 사슴도 살지 않을 텐데 하필이면 영화제목을 디어헌터라고 지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쉽게 연결은 되지 않았다. 지나가는 아내에게 물었더니 그 역시 이 영화 장면을 언뜻 보더니 이 영화는 무지무지하게 지겹다면서 자기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졸은 기억 밖에 없다고 별 도움이 안 되는 말만하고 가버렸다. 그래도 명색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그림도 명화가 좋고, 영화도 명작이 좋은 법이니 그리 하찮을 수는 없지 않은가? 영화는 보는 그 시간 동안 즐기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되새김질 하듯 곰곰이 씹어 가면서 두고두고 즐겨야하는 영화도 있다. 이 영화는 아무래도 후자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를 즐기려면 사전 공부가 조금 필요하다. 영화의 무대가 되는 곳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한 도시이다. 철강공장이 마을 한 가운데 있고 이슬람 사원과 같은 돔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니 웬 미국에 이슬람 사원이?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나처럼 생각했다면 이 영화의 입구부터 잘못 잡은 셈이니 한참은 헤매야 된다. 재미도 반감된다. 그러므로 정확한 이해와 재미를 위해서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이건 이슬람 사원이 아니고 러시아 정교의 사원이었다. 정교는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30년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옮기고 처음으로 허용한 정통 기독교이다. 이후 서로마제국과 맺고 있는 역사적 관계로 해서 이 교회를 '동방 교회'라고 부른다. 그 대표가 그리스 정교이다. 서기 천년 경에 러시아는 국가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보다 보편적인 종교를 찾게 되었는데 당시 유행하고 있던 정교, 로마 카톨릭교, 이슬람교, 유태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이 때 콘스탄티노플을 찾은 방문단이 '성 소피아 사원' 등을 둘러보고 그 화려함에 놀라 바로 정교를 받아 들었다고 한다. 러시아정교는 국민들의 큰 저항이 없이 슬라브인들의 통합을 촉진시키는 큰 기여를 하였다. 그 후 1453년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제국에 의해 멸망했고 콘스탄티노플 총주교하의 동방정교회는 약 350년 동안 오스만터키의 지배하에 놓였다. 동방 정교회는 대부분 이슬람 세력권에 들어가 버렸으므로 이 밖에서 가장 유능한 지도력을 가진 나라는 러시아뿐이었다. 이리하여 비잔틴제국이 터키의 지배하에 있었던 동안은 러시아가 정교의 대보호국이 되었다. 이런 배경으로 해서 펜실베니아 한 마을에 러시아 정교의 돔이 세워져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이기에 깃발이 붉은 것이 아니라 그 동네 사람들이 붉을 것을 너무 좋아했으므로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색이 붉게 되었듯이 돔 역시 이슬람의 유물이 아니라 서아시아의 유물인 것이다. 디어헌터의 첫 배경으로 나오는 이 마을은 러시아 정교를 중심으로 한 마을 공동체이다. 이 마을의 주민은 대부분이 러시아 출신의 이민자들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 문화를 잘 보존하고 미국의 현지에도 적당히 잘 적응한 후손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전통이 중요해진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결혼식 장면이다. 러시아정교의 전통대로 치러지는 러시아식 결혼이다. 지루하리만큼 오래 이 장면을 비추는 것은 한 사회의 문화를 가장 대표하기 것이 관혼상제이기 때문이렸다. 영화는 월남전으로 접어들면서 처절해진다. 월남전에 참가한 셋은 베트콩들의 포로로 잡히고 포로를 데리고 재미로 하는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할 것을 강요당한다. 몸이 반쯤은 물에 잠겨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포로생활을 견뎌내다 못한 스티븐은 가장 먼저 희망과 용기를 버린 채 낙오가 되었고, 마이클은 스티븐을 구하고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닉을 설득해서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게 되고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들은 포로생활과 전쟁, 러시안룰렛에서 받은 정신적, 육체적 상처로 말미암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다리가 부서진 스티븐은 야전병원을 거쳐 미국으로 송환되지만 두 다리를 잘라내야 했고 자신의 이러한 모습에 자신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닉 역시 베트남의 악몽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사이공이 러시안 룰렛 도박장을 돌아다닌다. 마이클은 그래도 가장 멀쩡해 보이지만 그 역시 전쟁이 큰 상처를 입었다. 전쟁은 사람의 목숨만 앗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간의 관계도 파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문화가 받쳐주는 따뜻함은 변함없는 우정과 아름다움을 복원시킨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월남전을 주제로 만들어진 전쟁영화이면서 다른 전쟁영화와는 다른 관점에서 전쟁을 얘기한다. 그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본다면 상영시간 3시간 4분이 그리 길지만은 않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내 모 지역교육청에서 교과장학위원 연수를 실시하였다. 교과장학위원의 활동은 해당교과에서 수업을 잘하기로 정평이 있는 위원들이 매년 몇개 학교의 수업공개를 참관하고 조언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교과장학위원이 많았다. 60여명 이상의 위원이 위촉장을 받은후 같은 장소에서 연수가 실시되었다. 예년에 비해 장학위원이 더 많았는데, 그 이유는 지난해 실시된 학교평가결과에 따라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을 받아야 하는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학교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교는 당분간은 종합장학이나 맞춤식 장학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렇지 않은 학교는 매년 종합장학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물론 장학이라는 것이 많이 변화되어 본래의 취지대로 실시된다고는 하지만 해당학교에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된다. 우수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차이는 종이 한장차이가 날까 말까 하다. 특히 우수한 평가결과를 얻어낸 학교라 해도 모든 분야에서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학교평가 자체가 분야별로 실시되기 때문이다. 우수한 학교로 선정되었어도 일부 분야는 지적사항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 한 분야만이라도 우수평가를 받게 되면 특혜를 받게 된다. 상금을 타는 것은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종합장학등의 대상에서도 당분간 빠지게 된다. 이날 연수회에서 이 교육청의 L모 학무국장은, '여러학교들이 열심히 교육활동을 해서 학교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학대상 학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학교평가가 상대평가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장학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 이점 이해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참가한 장학위원들은 모두 의아한 모습이었다는 후문이다. 그 이유는 학교평가가 상대평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참가한 위원들이 술렁거리긴 했으나 특별한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상대평가'라는 곳에 있다. 학교평가를 실시함에 있어서 해당학교들이 모든 활동을 어느정도 잘 했지만 상대평가이기에 어쩔수 없이 순위를 따질 수 밖에 없다. 어느선까지 교육활동이 궤도에 올랐다고 해도 상대평가 앞에서는 견뎌낼 수 없다. 열심히 학교교육활동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종합장학이나 맞춤식 장학을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더우기 우수한 학교로 선정된 학교와 비교를 하게 된다. 아무리 따져보아도 그 학교보다 못한 것이 없는데 장학대상학교라는 것에 교원들은 수긍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심사위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심사당일의 학교장 역량 때문일까. 어쨌든 평가결과를 정확히 알고 있는 교장들이 별로 없다. 어느학교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그 학교가 왜 우수학교가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가결과에 대한 공문시행도 없이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평가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교장들은 흔하지 않다. 학교와 자신의 자존심 문제가 있기에 서로 의견교환을 하지 않는다. 학교평가가 상대평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하루빨리 방법을 바꿔야 한다. 아무리 잘해도 상대평가속에서는 쉽게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정한 기준을 정한다음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 기준을 통과했다면 모든 학교를 우수한 학교로 표창을 해야 한다. 아무리 잘해도 상대평가이기에 어쩔수 없이 장학대상학교를 선정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리어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에 의욕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면 모든 교사들이 우수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교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는 기본이고 평가방법을 다양화 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학교의 의지를 자꾸 살려주는 쪽으로의 정책추진이 필요하다. 최소한 일선학교의 의욕을 잃도록 하는 제도는 당연히 바꿔야 한다. 절대평가를 통한 성취수준을 분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의 상황은 일본의 젊은이들에 비하여 취업도 안되고, 그렇다고 다른 사업을 일으키기도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수십번 이력서를 내어도 꽉 막혀버린 상황이 되다보면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여 자포자기에 빠지는 젊은이들이 나오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꿈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믿어 젊은이들에게 한 가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때는 중국의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잠시나마 전란이 멎었을 무렵,지금의 중국 하남의 양성이라는 곳에는 두 남자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그 밭의 주인이요, 다른 한사람은 그 집의 머슴인 진승이라고 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이 두사람이 나란히 밭갈이를 하고 있을 때 머슴이 문득 일손을 멈추고 그 주인에게 말하기를「혹시 우리가 장래에 부귀와 영화를 누리게 될지라도 서로의 옛 정을 잊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진승을 꾸짖으며 말하기를「이 미친 녀석아! 남의 집 머슴으로 일하고 있는 주제에 부귀영화를 누린다니 그게 무슨 가당치도 않은 소리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진승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말하기를「땅 위의 벌레나 잡아먹고 사는 참새며 제비가 어떻게 창공을 나르는 기러기나 고니의 큰 뜻을 알겠는가?」(燕雀安知鴻鵠之志哉)라고 했습니다. 그후 얼마 지나 진시황이 죽자 그동안 눌려 살던 백성들이 여기 저기에서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시 난세가 찾아오자 진승도 군대로 징집되어 국경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진승의 군대는 9백명이었는데 여름 철이어서 심한 장마로 더 이상 진군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군령이란 엄한 것이어서 장마이건 아니면 그 다른 이유 때문이었건 간에 시간을 어긴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기한이 늦어진 이상 어차피 죽음을 당할 것은 뻔한 일이 되자 진승은 그의 친구인 오광과 함께 그 9백 명을 기반으로 하여 진나라에 반란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이때 진승은 무리를 모아놓고「왕후장상에 어찌 씨가 있겠는가?」(王侯將相 寧有種乎)라고 외쳤는데 고려의 노예 만적은 바로 이 구절을 구호로 삼았던 것입니다. 진승의 거병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어 그의 병력은 곧 전차 7백 승에 말 1천여필, 그리고 수만명의 군대를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세력이 굳어지자 스스로 왕위에 올라 국호를 장초라고 정함으로써 진나라는 끝내 멸망하게 되었고, 진승 개인으로 말한다면 자신이 외친 것 처럼 왕후장상에는 씨가 없는 것임을 입증하였으며, 지난 날 머슴의 신세로 밭갈이하던 시절의 야망을 이룬 것입니다. 그후 진승은 신하를 잘못 쓴 탓으로 그들에게 피살됨으로써 불행한 최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젊은 날의 온갖 역경과 수모를 웃음으로 받아 넘기며, 참을 때는 참고 결단을 내릴 때는 용감하게 결단을 내림으로써 끝내는 왕좌에 올랐던 그의 야망찬 일생을 오늘과 같이 갈길이 막힌 것 같아 스스로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많은 교훈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초・중학교 배부 교육비, 표준교육비의 80%에도 못 미쳐 GDP 대비 학생 1인당 교육비 유・초등 OECD 평균미달 지자체 학교투자는 지역 교육력도 높이고 파급효과 커 교육과정 특성화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출 이뤄져야 우리 학교의 시설, 기자재 등을 비롯한 교육 환경은 학생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들의 교실 마루재는 홈이 파이거나 뒤틀려 있고, 냉난방 시설이 미비된 학교가 대부분이거나, 오래된 기자재들은 수업에 오히려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노후한 학교 시설의 정비와 기자재 확충이 시급하다. 기자재가 확충되고 냉난방 시설 등의 교육 환경 투자가 이루어져도, 그 유지·운영도 어려운 형편이다. 낙후된 교육환경은 학생의 학습 기회까지 제약하고 있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청소년의 인권 침해 및 고충실태의 조사 결과 중 교육환경과 관련된 인권침해 사례를 보면, 탈의실이 없다(81%), 급식의 가격 대비 품질 불만(53.4%), 겨울에 따뜻한 물을 쓸 수 없다(53.6%)등의 응답(복수응답)순으로 나타났다. 학습이 이루어지는 학교가 다른 어떤 시설들보다 낙후되어 있어서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며 떠나고 싶은 곳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교육비 부족, 가난한 학교=이러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학교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학교는 과거보다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한 교육비 부족난을 겪고 있다. 학교교육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저소요 교육비인 표준 교육비와 실제 지원되는 교육비를 비교한 결과 모든 학교가 다 표준교육비에 미달되고 있다. 학교 급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실제로 배부되는 교육비는 표준교육비의 80%에도 미달되고 있다. 학교에 투자되는 교육재정을 OECD 회원국과 비교하더라도 한국의 학교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시사 받을 수 있다. 한국의 GDP 대비 공교육비 규모는 OECD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으나, 그 중 공공재원 부담의 비중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교육비 중 민간재원의 부담 비율은 한국이 유아교육 68.2%, 초·중등교육 22.6%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교육비 수준도 구매력지수(PPP)로 환산할 때, 유치원 $2,497, 초등학교 $3,553, 중학교 $5,036, 고등학교 $6,747로 나타나 각각 OECD 평균의 58%, 67%, 83%, 95%수준이다. 한국의 국민 1인당 GDP 대비 학생 1인당 교육비 수준(2002년 기준)을 OECD 회원국과 비교한 결과 학교급별로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중학교(27%)와 고등학교(37%)는 각각 OECD 평균인 23%와 28% 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유치원(14%)과 초등학교(19%)는 각각 OECD 평균인 18%와 20% 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며, 유·초등 학교급에 대한 교육 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환언하면, 경제발전 수준에도 상응하지 않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공교육비의 지출 구조를 살펴보면, 한국은 여전히 기본적인 인프라(시설·설비확충 등) 구축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초·중등 교육의 경우 OECD 평균은 경상비 91.8%, 자본비 8.2%인데 비해, 한국은 경상비 82.7%, 자본비에 17.3%로 자본비 지출 비중이 훨씬 더 많다. 낮은 경상비 지출뿐만 아니라 경상비 중 인건비 비중(72.2%)도 OECD 평균(81.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교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고등교육의 경우도 자본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으며, 경상비 중 인건비 비중(51.2%)은 OECD 평균보다 낮아 교직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대변하고 있다. 교육력을 위협하는 낙후된 교육 환경=최소한의 기준에 못 미치는 교육 투자, 인프라 확충 위주의 투자, 높은 민간재원 부담의 문제를 안고 있는 교육 재정은 학교의 낙후된 환경을 초래하고 있다. 낙후된 학교의 환경은 학생의 학습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학교가 오히려 학생의 기본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 학교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한 학습활동의 제한뿐만 아니라 과도한 교원의 업무 부담으로 인한 낮은 교육의 질도 열악한 교육환경과 관련이 있다. 교원의 주당 수업시수는 2005년에 초등학교 26.8시간, 중학교 20.0시간, 고등학교 17.6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2006년에 0.2~1시간으로 줄어들었으나, 초등학교의 교원은 여전히 높은 수업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교원은 수업 부담을 비롯해, 급식지도와 상담을 비롯한 생활지도, 기타 행정 업무 처리 등의 업무 부담이 커서 수업준비나 학습지도와 같은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한 우리의 교육환경은 더욱 열악하고 초라하다. 한국의 학생(7~14세)은 연간 OECD 평균인 758~894시간보다 적은 612~867시간의 수업을 듣는다. 학급당 학생수는 OECD 회원국의 평균인 초등학교 21.4명, 중학교 24.1명을 훨씬 초과하는 초등학교 33.6명, 중학교 35.5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원1인당 학생수 역시 OECD 회원국의 평균(초등학교 16.9명, 중학교 13.7명, 고등학교 12.7명)을 훨씬 상회한 초등학교 29.1명, 중학교 20.4명, 고등학교 15.9명으로 나타났다. 교원의 연간 수업시간수를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828시간으로 OECD 평균(805시간)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난한 교육 재정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단위학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는 96년도부터 시작된 ‘시·군및자치구의교육경비보조에관한규정’에 근거하여 관내 학교들을 지원하고 있다. 시·군·구에 따라 많은 지원과 실적을 올리고 있는 사례도 많다. 시설 현대화를 위해 시설 개선과 신규 기자재의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냉·난방 설비가 확충되었지만 학교는 전기료 부담을 지고 있고, 신종 컴퓨터가 보급되면 많은 유지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학교에 대한 투자는 지역의 교육력을 높이는 효과 뿐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다. 평등하고 수준 높은 유·초등 교육은 기초 학습력 뿐만 아니라 보육의 효과까지 있어, 경제활동인구의 증대 및 부모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여 지역의 세수를 확대시킨다. 내실 있고 특성화된 중·고등학교 교육은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고등교육기관이나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유능한 인력을 양성 할 수 있다. 또한 선진화된 학교 시설은 지역공동체와 공유함으로써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개발 사업이나 만성적인 재정 적자를 핑계로 학교의 재정지원에 인색하다.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투자가 이루어지면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투자 수익과 효과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는 교과 과정을 시도하거나 개발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시설을 확충하고 기자재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투자로 인해 당장의 학교 환경은 좋아진다고 볼 수 있으나, 학교는 몇 년 후에 발생할 대체비용을 감당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재정의 확립 노력 절실=낙후한 교육환경은 학생의 건강, 학습력, 교사의 직무만족, 수업의 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열악한 교육환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는 새로운 재정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고,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교육 투자 성과를 평가하고, 지역민의 요구를 수렴하여 학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학부모 단체는 학교의 어려운 여건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언론은 기업이 학교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계는 교육 재정이 빈약한 현실에 대해 다각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재정 구조의 개편 없이는 가난한 학교의 사정은 나아질 수 없다. 적절한 수의 교원 증대를 통한 교원의 업무부담 완화, 학생에게 적절한 환경과 시설의 제공을 통한 건강과 안전 증대 및 학습기회의 확대, 사부담 교육비의 완화를 통한 평등 교육의 실현이 우리 교육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는다. 또한 교육비 지출이 하드웨어보다는 교육과정 특성화와 같은 교육의 질 향상에 긴요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교육 재정의 재원 확보와 배분의 구조가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재정의 구조적인 취약성의 진단과 함께 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며, 한정된 재정의 전략적 배분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교 예산 회계 제도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차제에 학교 단위 재정제도의 확립을 위한 기반을 견고히 다질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재정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자본적 경비인 학교신설과 같은 교육 시설비의 부담 패러다임도 제로베이스에서부터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대학재정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하리라고 본다. 고등 교육이 이미 보편화 된지 오래되었다는 점에서 수익자 부담 원칙만 견지한다는 데도 논리적 결함이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을 위한 시발점이 한국교육신문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