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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에듀테크 NOW] ④플랙스 "두 시부터 그림 그리기로 했는데 엄마가 너무 바쁜가 봐…" "엄마가 나한테 화낼 때 너무 무서워" 다 안다고 생각했던 아이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속마음이 드러날 때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마냥 장난스럽고 밝기만 한 줄 알았던 아이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듀테크 스타트업 플랙스(대표 윤순일)의 '키즈다이어리'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모바일 앱이다. 만 4~7세를 대상으로 하는 이 앱은 아이의 영상일기를 AI와 아동심리전문가가 분석해 부모에게 지도 방법을 제안한다. 자녀용과 부모용 앱이 따로 있는데, 사용법이 무척 간단하고 UI도 직관적이다. 사용자는 아이의 영상일기만 촬영하면 된다. 처음엔 좀 낯설지만, 동물 캐릭터의 질문에 아이가 짤막하게 대답하는 형식이라 한두 번 해보면 만 4세 아이도 혼자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촬영 후에는 동물 캐릭터가 아이의 답변에 고마워하는 음성 메시지로 동기를 부여한다. 분석 결과는 부모용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표정과 사용한 단어, 어조를 토대로 분석한 감정상태·심리상태·관심사·어휘수준을 바로 알려준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과 활동 방법도 제공된다. 3회 이상 자녀의 불안감이 감지되면 알림창이 뜨는 조기 진단 알리미 기능도 탑재했다. 영상일기를 작성할수록 분석 정확도가 높아진다. 아이의 개별적 특성을 분석해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해서다. 윤순일 플랙스 대표는 "기존 AI는 일반적인 서양인의 외모를 기준으로 표정 등을 분석하기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며 "아이별로 기분에 따른 표정 변화를 따로 라벨링해 분석 정확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개별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자체 AI를 구축할 계획도 밝혔다. 유치원 등에는 비용 없이 별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영상이나 내용 등 민감한 정보는 학부모에게만 제공하고, 아이의 주요 관심사, 언어, 심리상태 등 교육활동에 필요한 분석 정보만 유치원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아직 이용 기관이 많지는 않지만, 학부모와 교원 모두 몰랐던 유아 간 갈등을 감지해내는 등 효과를 내고 있다.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키즈다이어리 블로그(kidsdiary.care)로 신청하면 된다. 개인정보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기본적으로 분석이 끝난 데이터는 폐기를 원칙으로 한다. 영상일기 제공을 위해 서버에 보관 중인 데이터도 향후 암호화해 이용자 단말기에 저장되게 하는 등 추가 보안 조치도 시행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자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하는 마음에 상담을 거북해하는 부모님이 많다"며 "키즈다이어리는 상담으로 가기 전 예방을 위한 앱"이라고 강조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오른쪽, 전 부산교대 총장)이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과 10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장실에서 교육 현안 관련 대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왼쪽, 전 부산교대 총장)이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과 10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장실에서 교원 및 교육정책 현안 관련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대담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문제점 외에 돌봄, 급식 종사자 파업 해결책과 메타버스, AI 등 에듀테크를 포함해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오른쪽 세번째, 전 부산교대 총장)을 비롯한 17개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일방‧편향적인 '교육 대못 박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 하고 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는 2021 신규농업인(귀농귀촌) 교육생 20명은 6일 오전 정수농장(금곡동 소재)과 순이네 농장(구운동 소재)을 방문하여 귀농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 체험을 했다. 오전 10시 정수농장에 모인 교육생은 대형 비닐하우스에서 정수농장 김창경 대표의 ’농업에서 희망을 찾자‘라는 주제의 귀농사례를 들었다. 김 대표는 수원 출신으로 2012년 귀농하여 딸기, 토마토, 애플수박, 감자, 고구마 등을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 GAP 인증을 받아 연매출 120백만 원(2019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장 체험방문 연인원은 3000~4000명이라고 한다. 딸기에서 수입의 50%를 차지하고 체험교육이 비중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농업이 희망이고 미래라고 강조한다. 아들과 함께 농장 경영을 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출근시각은 오전 7시인데 출퇴근이 자유롭고 여가시간도 즐긴다고 한다. 귀농 시 유의사항으로 수강생들에게는 네 가지를 알려준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라. 철저하게 사전 조사하라. 빈틈없이 준비하라. 과감하고 용기있게 실행하라. 다만 수원지역은 수요가 좋아 유리한 조건이나, 땅값이 비싸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처음엔 규모를 작게 하고 기존 농민들 속으로 동화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강의장 옆 밭에서 자라고 있는 농작물을 살펴보았다. 천장 개폐가 되고 온도가 자동조절되는 초현대식 시설에서 방울토마토, 오이가 덩굴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 상추와 열무도 자라고 있다. 다른 비닐하우스로 장소를 옮겼다. 굵은 무가 쑥쑥 올라온 모습이 보인다. ”무, 딱 두 개씩만 뽑아 봉투에 담아 주세요“ 무 수확실습인 것이다. 딸기하우스에 들어갔다. 허리 춤 높이에 딸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와우, 아니 벌써 새빨간 딸기가 보인다. ”딸기는 딱 한 개만 따서 맛보기 해 주세요“ 딸기 시식하라는 김 대표다. 설향 딸기인데 당도가 무척 높다. 고구마도 한 봉지 받았다. 딸기 모종 화분에 심기 실습을 하였다. 여유분으로 모종 하나를 가져가라는데 농심을 보았다. 다음은 바로 옆 구운동 순이네 포도농장이다. 탁자 위에 포도주 한 병, 샤인머스켓과 캠벨 한 컵이 놓여 있다. 이 농장 대표는 50대 여성이다. 4년차 귀농인인데 비가림이 아니라 천장 개폐가 되는 시설이다. 500평 규모인데 논을 밭으로 용도 변경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귀농을 시작했다 한다. 귀농에 성별 구분이 없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 강경금 주무관은 ”현장체험이 관내 농가의 디양한 품목별 귀농 정착 사례를 통해 귀농마인드를 함양하고 귀농 정착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며 ”농업 체험을 통해 장기화된 코로나 19로 인한 코로나 블루(우울과 피로감) 극복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 신규농업인(귀농귀촌) 교육생은 수원시 거주 신규농업인 및 귀농귀촌 희망자 총 60명으로 지난 3월 25일부터 9월 9일까지 비대면으로 이론교육을 매주 1회 3시간씩 24주 72시간을 받았다. 11월 13일에는 다육이 재배 농장(당수동 소재)에서 운영사례와 다육이 심어가기 체험이 있다.
지난 8일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기아대책 본부에서 최우성 경기수원교육지원청 장학사를 필란트로피클럽 271호로 위촉했다. 필란트로피클럽은 기아대책 후원자 리딩그룹으로,1억 원 이상을 후원하거나후원 약정한 후원자로 구성된다. 후원자가 사회에 영향을 주는 기부 활동가가 되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과 가치 실현에 목적을 둔다. 최장학사는 저서와 강의 인세 전액을 교육적 자립 지원을 위해 써달라고 후원했다. 그는 "공교육 기관에서 21년째 근무하면서 늘 소외된 계층에 대한 봉사와 기부가 필요함을 느꼈다"며 "후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발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유원식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 미혼모 가정의 교육적 자립 지원을 위해 후원해주셔셔 감사하다"며 "이번 위촉을 계기로 공교육 기관에 종사하는 분들의 선한 봉사와 기부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최 장학사는 한국교사학회를 설립해 교원들의 연구와 복지 향상을 돕고 있다. 평소 소외 계층에 대한 봉사와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수포자도 수학1등급 받을 수 있어 ▲혹시 최우성장학사만큼 학폭을 아시나요? ▲한학기한권읽기-의생명편 ▲과정중심평가 등을 펴냈다.
■ 정권 말기 교육4대 ‘대못박기’ 고교학점제 졸속 추진 이념적 ‘민주시민’ 교육과정 개정 정권 편향 국가교육위 설치법 처리 ‘돌봄·급식 대란’ 되풀이 방치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과 17개 시·도교총(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 김진선·제주교총 회장)이 “현 정부가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정권 말기 ‘교육 대못박기’를 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대못박기로 보고 있는 정책은 ▲정규 교원 확보 없는 고교학점제 2025년 졸속 도입 ▲정파적 ‘민주시민’ 개념이 강조된 2022 교육과정 개정 ▲정권 종속·편향 국가교육위 설치법 처리 ▲돌봄· 급식대란 방치 등이다. 우선 고교학점제 졸속 추진에 대해 교총은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도농 간, 학생 간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10일 청와대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권 말기, 교육 대못박기 규탄 및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임기 말 정권이 국민과 교육계의 반대를 철저히 무시하고 고교학점제,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몰두하고 있다”며 “일방·편향적으로 정책 밀어붙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교총이 현장 교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양한 교과 개설에 있어 교사 절대 부족’, ‘입시제도 연계 미비’ 등을 이유로 지금과 같은 고교학점제 졸속 추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 연구기관도 고교학점제를 위해 8만8000여명의 교사가 더 필요하다고 결과를 내놨다. 이념적 ‘민주시민’ 교육과정 개정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4월 한 여당의원이 정부수립 이래 우리 교육이념의 근간이 돼 온 ‘홍익인간’을 삭제하고 ’민주시민‘을 강조하는 법 개정을 하려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자진 철회했다. 이에 앞서 같은 맥락의 교육부 수탁연구도 있어 ‘짜맞추기식 교육과정 개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교총은 “교육계에서 ‘민주시민’ 자체의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으나, 문제는 ‘민주시민’이라는 외형적 용어가 아니라 특정 정파와 교육 카르텔 세력이 추구하는 민주시민의 함의 때문”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어떤 민주시민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려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국민참여단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에서 강화돼야 할 교육영역은 인성교육(36.3%)이 가장 높았고, 독서 등 인문학적 소양(20.3%), 진로·직업 교육(9.3%)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시민교육(5.1%)은 6번째에 불과했다. 교총은 정권 편향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 개정도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지난 7월 여당 주도로 국가교육위 설치법이 일방적으로 처리됐다“면서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국가교육위원회 정신은 실종된 채 ‘정권교육위원회’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마련된 법대로라면 국가교육위는 대통령 소속이어서 독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교육계의 관측이다. 총 21명의 위원 추천권 중 ▲대통령 5명 ▲국회 9명 ▲교육부차관 1명 ▲교육감협의체 1명 ▲교원 관련 단체 2명으로 정부·여당 인사가 손쉽게 과반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재적위원 과반수 요구로 개의하고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토록 된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도 일사천리로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교총은 “조변석개 혼란을 거듭해온 것을 막기 위해 교육계가 20여 년 간 요청해온 국가교육위 설치가 여당 주도의 법 통과로 인해 결국 교육 독주와 대못박기를 용이하게 하는 내용으로 변질됐다”고 우려했다. 또한 교총은 매년 되풀이 되는 교육공무직의 돌봄‧급식 파업이 더 이상 방치되면 안 된다는 국민적 요구도 전달했다.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고 대체근로가 허용되도록 노동조합법의 즉각 개정, 특히 돌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돌봄 운영주체가 학교에서 지자체로 이관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교총은 “정부와 국회는 돌봄 운영 지자체 이관, 돌봄 예산 확충, 돌봄 인력 고용 승계 등을 골자로 한 온종일돌봄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지금 학교와 교원은 2년 간 누적된 아이들의 학습 결손 등을 회복하는데 전념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일방·편향적인 정책 강행에 몰두하고 돌봄을 방치해 학교현장을 더 큰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회장은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도 “이 같은 요구들은 현 정권을 넘어 차기 정권, 정부가 감당하고 추진해야 할 과제인 만큼 교육 비전과 공약으로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리당략을 초월해 교육을 국정의 중심에 놓는 ‘교육대통령’ 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아침, 새벽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고 강풍이 분다. 우산이 뒤집힐 정도다. 기온은 차갑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2021년도 제16기 수원시민조경가드너 선진지 체험답사 출발현장으로 가는데 마음이 복잡하다. 한편 평강랜드(구 평강식물원)는 처음 방문이라 기대가 크다. 09:00. 전세버스 두 대에는 2021년 수원시민조경가드너 교육 16기, 17기 수료자 , 진행 관계자 등이 분승했다. 코로나 19 때문에 방역 체크를 꼼꼼이 했다.이 행사 주관은 (재) 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이다. 수원시의 행재정적 협조를 받아 진행한다. 이 재단은 수원시 녹색봉사활동시민참여 활성화 선두에 서서 안내를 하고 있다. 12:00. 3시간 빗속을 뚫고 도착한 곳은 포천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다. 가드너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다. 비대면 교육이어서 직접 만남이 익숙치 않다. 또 기수가 다르면 더 낯설다. 이들은 교육 수료 후 매월 1회 또는 주 1회, 어떤 봉사자는 수시로 수원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가로수에 애정을 갖고 보살피고 있다. 수원의 녹색도시를 가꾸는 주인이다. 이 식물원 체험답사를 기획한 의도는 무엇일까? 오늘 주제는 ’수원시 녹색봉사활동 시민 조경능력 증대‘. 시민들의 녹지조경관리에 데한 관심을 제고하고 관리체험 지식을 배양하려는 것이다. 교육내용을 공유하고 상호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려 함이다. 내년도 발전적 조경활동을 위한 의견 수렴 및 활동방향 정립하려는 것이다. 13:00. 평강랜드에 도착했다. 평강랜드는 자연 환경보호를 통한 생명존중과 환경보전 의식함양을 위해 1997년 평강식물원으로 개장한 사설 식물원, 국내 최초 식물원으로서 암석원을 설치하였고 북유럽풍 아이들 놀이터로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5명의 거인이 숲속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랜드 입구에서기념사진 촬영하려 하니 관계자가 나와 조언한다. 8명 이상 모이면 아니되므로관람도 소규모 단위로 이동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여기서도 당연히 방역수칙 준수다. 이곳은 2009년 환경부로부터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가을과 겨울 풍광이 인상적이다. 2018년 덴마크 업싸이클링 아티스트 토마스담보(Thomas Dambo)가 버려진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잊혀진 거인‘ 5명이 어린이들을 숲속에서 반겨주고 있다. 거인은 어른에게는 동신의 세계로 안내한다. 밝고 큰 영 아저씨, 필드런 리, 똑똑한 우 할아버지, 엄마 옥, 행복한 치 아저씨가 그 주인공이다. 시민조경가드너 최문태 씨는 “일월공원에 수시로 나가 과수나무를 관리하고 있다”며 “가로수를 비롯해 내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애정을 갖고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교육소감을 밝혔다. 가드너 성인석 씨는 “정원 마당가꾸기에 교육받은 지식과 정보가 소중히 활용되었다”며 “수원시민에게 조경가드너 교육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재)이득현 이사장은 “미세먼지, 온실가스, 열대야, 기후변화 등 문제들의 가장 기본대응 해법은 자연생태계환경 자체의 선순환이다. 특히 수원시처럼 인구집중 도심에서는 녹지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리가 지금 가꾼 녹지가 우리의 도시와 후손들의 건강을 지켜낸다. 수원시민조경가드너 여러분들의 참여와 봉사활동, 수원시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이 한 초등학교 교장의 갑질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교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직 교감이 교장에게 갑질을 당해 신고를 하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두드린, 전례 없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자격 내부형 공모 교장의 갑질을 인정 안 하는 인천시교육청 감사실’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교장이 작년 9월 초 교감에게 ‘근평(근무성적평정) C를 주겠다’, ‘1년 만에 섬으로 날려 버리겠다’,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보여주겠다’라고 술에 취해 막말을 쏟아냈다”며 “교감은 무시와 따돌림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에서 두 달 이상 안정을 요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썼다. 이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교감이 인천시교육청에 갑질 신고를 했지만, 해당 교육청은 공개 사과를 받는 것으로 무마시키는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해당 교감은 인천시교육청 감사실에 8개 사안으로 갑질 신고를 했다. 4개월이 지난 이달 초, 감사실로부터 ‘8개 모두 갑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회신문을 받았다. 다만,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학교장의 신뢰와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판단된다’며 교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실 관계자는 “(교장의 행위에)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서 11월 1일 서면으로 신분상 조치를 했다”면서 “사안에 대한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보고 공정하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교감은 조사 과정에서 민원을 제기한 자신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감사실 관계자는 “민원인이 제출한 자료가 구체적이고 충분했기 때문에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은 지난 9일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즉각 갑질 여부에 대한 재감사를 실시해 잘잘못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교총은 “최근 교육감 측근들이 무자격 교장 공모제 시험 문제 유출 등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데 더해 무자격 공모 교장의 갑질 행위 논란이 발생했다”며 “봐주기식 은폐·축소가 이뤄진다면 신뢰도는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해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꾸는 노력은 교직 사회 전체의 몫이지만, 이를 선도하는 것은 바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라며 “코드에 따라 갑질 여부 판단과 처분 수위가 달라진다면 바로 그것이 불공정이며 정책 신뢰도를 스스로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학단체장들이 행안부가 입법예고한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면세 대상인 교육용 토지에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분리과세 돼온 비사용 교육용 토지와 수익용 자산을 모두 합해 종합합산과세하는 것은 사학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회장 유재원) 등 사학단체 회장단은 9일 오후 3시 열린 긴급 간담회(사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립학교에 대한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행안부 안대로 개정될 경우 매년 추가 부담해야 할세금이 약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그만큼 교육에 대한 직접 투자가 어려워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행안부가 타 비영리법인단체와의 형평성 제고를 개정 이유로 든 것에 대해서는 "학교법인은 사립학교법이라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운영되는 특수법인이므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사립학교는 의무적으로 수익용기본재산을 확보하고 그 수익으로 학교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립대학의 심각한 재정 상태도 반대 이유로 들었다. 13년간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학교교육 예산이 열악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령이 개정되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와 무상교육인 고등학교의 교지에 과세하는 것은 교육망국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요구되는 출중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등교육기관의 재정을 확충하고, 사학의 진취적 자율성을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내년도 교육예산안이 전년 대비 12조1773억 원 늘어난 88조6418억 원으로 편성된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가 9일 전체 회의를 열고 예산안 심의에 돌입했다. 위원들은 고등교육 재정 확충 방안을 집중 질의하는 한편 최근 전남 여수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故홍정운 군과 관련해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내년도 교육부 유·초·중·고 예산안은 69조8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해 교육분야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4%에서 84%로 증가했다. 반면 고등교육 부문 예산안은 전년대비 5.9% 증가에 그쳤으며 비중은 또한 15.9%에서 14.4%로 감소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2015년 이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초중등 부문 예산 비중은 2015년 78.3%에서 2022년 84%로 상승한 반면, 고등교육 부문 비중은 동기간 20.3%에서 14.4%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고등교육 재정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 교육부가 심각하게 문제 의식을 갖고 해결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방대학이 다 죽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학에만 구조 조정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역대학에 어떻게 투자해서 북돋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올해까지도 고등교육 재정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규모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 재정 악화가 고등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방대학의 상황은 참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6630억 원이 늘어난 증가액 대부분은 국가장학금 예산이었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예산은 미미한 수준만 반영됐다”며 “원인은 재원확보 방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초중등교육은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통해 재원확보 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는 반면, 고등교육은 단일사업 체계로 설계돼 있어 재정 당국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이 가능하고 확대를 위해서는 재정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고등교육도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년 전 제주도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故이민호 군과 故홍정운 군의 생일이 우연치않게 11월 23일과 24일”이라며 “이 이틀을 연례적인 추모 기간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도 “공공기관에서 현장실습을 받아들인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정부를 포함한 산하 기관에서도 현장실습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이 9일 오전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해진 위원장(왼쪽)이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왼쪽)이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기언남초등학교(교장 권혁범) 학부모회는 10월 22일~11월 5일 ‘언남 우유 탄생~’이라는 주제로 학교에 있는 낡은 우유 창고를 새롭게 단정하는 활동을 했다. 언남초 학부모회는 학교 교육의 주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년 화단 가꾸기, 아침맞이 활동 등을 통해 언남 교육의 성장에 이바지해 왔다.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우유급식을 하지 않아 비어 있는 낡은 우유 창고를 멋지게 꾸미며 어서 빨리 코로나가 끝나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하고 건강하게 뛰어놀기를 기원했다. 학생들은 예쁘게 변화된 우유 창고를 보며 “코로나 때문에 우유급식을 못해 아쉽고, 예쁜 우유 창고에 담겨 있는 우유는 더 맛있을 것 같아요”라며 우유급식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우유 창고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한 남선영 씨는 “예쁘게 변한 우유 창고를 보고 좋아하며, 우유 먹고 싶다는 학생들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학생들이 우유 급식을 위해 우유 창고를 매일 매일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전·현직 교원문인들로 이루어진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의 발행인 장세진 평론가(전 군산여상 교사)가 지난 5일 문학평론집 ‘서사성과 형식미’(신아출판사, 2만 원)를 펴냈다. ‘서사성과 형식미’는 문학평론집으로만 국한하면 8번째, 영화평론집이나 산문집 등 다른 장르들까지 망라하면 총 49권째(편저 4권 포함) 장세진 지음의 책이다. ‘미국영화 톺아보기’ 이후 1년 만에 펴낸 또 한 권의 새로운 평론집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기금을 지원받았다고는하지만, 왕성한 필력이다. ‘서사성과 형식미’ 수록 글은 대부분 ‘시대현실과 비판의식’(2014) 이후 쓴 평론과 칼럼들로 동인지나 신문 등에 발표한 것들이다. 비평 대상으로 삼은 작품들은 상당수가 밀리언셀러나 베스트셀러, 나름 화제를 모은 소설과 수필들이다. 이 책은 그런 작품들인 ‘82년생 김지영’·‘풀꽃도 꽃이다’·‘정글만리’·‘칼의 노래’·‘한국이 싫어서’·‘무소유’ 등을 꼼꼼히 읽고 구체적으로 조모조목 살펴보는 실제 비평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례사 비평 따위를 배격하고, 장·단점을 분명히 가려 독자들의 작품이해를 돕는 것이 다른 비평집과의 차별성이다. 무엇보다도 외국 문학이론 원용이라든가 난해하고 현학적인 비평을 지양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읽기 쉬운 글이라 할 수 있다. 일반 독자들도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데 참고서가 되도록 한 글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책은 5부로 나뉘어 있다. 제1, 2부는 소설론이다. 1부 베스트셀러소설의 유명작가들과 2부 나름 화제를 모은 소설작품론이다. 제3부는 수필론이다. 세월호 참사 추모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를 비롯 서울·부산·경남 등지에서 활동하는 수필가들의 수필세계를 살펴보고 있다. 4부는 본격비평보다 르포 성격의 구상시인론과 ‘전북문단70년사’에 수록된 문학평론사다. 5부는 짧은 평론 내지 독후감, 그리고 추모칼럼들이다. 다소 긴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 글도 있다. 장세진 평론가는 군산여상을 거쳐 한별고 교사로 2016년 2월말 퇴직하고 같은 해 5월 교원문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처음부터 부족한 교원문학회 운영비를 사재로 충당하는 발행인이기도 한 저자는 1983년 방송평론, 1985년 영화평론, 1989년 문학평론에 당선한 이래 방송⋅영화⋅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비평활동을 펼치는 중견 평론가다. 한편 장세진 평론가는 그 동안의 활발한 저술활동을 인정받아 전북예술상(문학, 1998)⋅신곡문학상(2001)⋅전주시예술상(영화, 2002)⋅공무원문예대전행정자치부장관상(저술, 2003)⋅전국지용백일장대상(2004)⋅한국미래문화상대상(2005)⋅단국대학교교단문예상(2010)⋅전북문학상(2011)⋅연금수필문학상(2018)⋅충성대문학상(소설, 2018)⋅교원문학상(2020) 등을 수상했다. 2013년엔 동해예술인창작지원금을 받아 ‘영화, 사람을 홀리다’를 펴내기도 했다. 또한 장세진 평론가는 재임중 학생들 특기⋅적성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바쳐 지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교육감⋅대학교총장⋅교육부총리 등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2014년엔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자의 추천으로 스승의날기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5년 마침내 제25회 남강교육상을 수상하는 등 여느 문인들과 다른 교사로서의 이력도 갖고 있다.
경기도 수원 잠원초등학교(교장 이윤수)는 지난달 15일 교실 밖의 자연을 교실 안으로 가져와 녹색 식물과 어우러져 사는 체험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교과 과정과 연계한 '꽃 생활화 체험 교육'은 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꽃을 직접 만지고 가꾸며식물에 대한 관심을 기르고 안정적인 정서를 함양하는 기회를 가졌다. 꽃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꽃 만들기’ 프로그램 활동은 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 뿐 아니라 꽃에 얽힌 동화 이야기, 꽃 이름 알기, 꽃 말 알기, 꽃노래 부르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꽃을 표현하고,가꾸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구성됐다. 3학년 학생들은 생화로 꽃 바구니 만들기,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식물 화분 만들기에 참여했다. 화원에서 구입해 집에장식만 하던 식물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생명의 소중함과 살아있는 식물에 대한 즐거움도 느끼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 3학년 김○○ 학생은 "직접 살아있는 식물로 꽃 바구니도 만들고 화분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꽃을 가까이 보니 신기하고 예쁘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내가 만든 것이라 더 소중히 느껴져 집에서도 잘 키우고 싶다. 빨리 집에가서 우리집을 장식하고 어머니께 선물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박○○ 학생은 "오늘 체험학습은 눈도 즐겁고 기분도 좋게 만드는 공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생님, 동시 낭송대회에 가서 저는 대상은 안 탈거예요. 왜냐하면 대상을 타게 되면 내년에는 못 나가잖아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우리 혁준이. 동시 낭송대회요강을 살피면서 꿈도 야무지게 대상을 탈까봐 걱정했다. "선생님 저는 동시가 시시한 건 줄 알았는데 소리내어 노래 부르듯이 친해지다 보니 마음의 문을 열어주어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교직 생활 30년 만에 처음, 3학년 과학 교담을 하면서 만난 혁준이는 호기심이 많고 지적 수준은 높으나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타인에게는 무감각, 무관심으로 소통이 안 되는, 자폐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었다. 교담 전담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나 생활지도에 대한 심적 부담이 적어 아주 자그마한 것이라도 혁준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여유가 생겼다. 해리 왕은 ‘좋은 교사 되기’에서 교사는 4단계(환상→생존→ 숙련→영향)를 거쳐 성장한다고 했다. 그런데 ‘담임교사로서 나’를 돌아보니 교실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위한 ‘생존’과 ‘숙련’ 단계에만 머물러 있었던 자화상이 떠올라 많이 부끄러웠다. 성찰의 시간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취미로 틈틈이 익힌 시 낭송이 떠올랐다. 시 낭송을 통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를 혁준이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삶에서 다른 것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교사의 삶이 바로 학생들에게 배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배움을 얻게 해 준 혁준이를 통해 미미하지만 ‘선한 영향력’ 있는 교사로서 살게 해 준 문화예술동아리 ‘동시랑 마음이 말랑말랑’ 이야기 보따리를 지금부터 펼쳐본다. 교직 슬럼프로 많이 힘들었을 때 만난 시 낭송은 내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짐의 실체들, 세상에 미처 풀어놓지 못하고 가두어 두었던 수많은 말과 소리를 자유롭게 풀어내게 해주었다. 낭송을 통해 길러진 내면의 평화로움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훌륭한 도구와 나의 작은 경험들을 나누고 싶어서 문화예술동아리 ‘동시랑 마음이 말랑말랑’을 2017년부터 운영했다. 36학급의 대규모 학교로 여유 있는 교실 공간이 없어서 아침수업 전 20분, 중간놀이 시간 20분을 활용해 오전만 사용할 수 있는 돌봄교실에서 동아리 문을 열었다. 혁준이를 포함한 12명의 동아리 학생은 졸음을 이겨내고 학교에 나와 근면의 미덕을 발휘하며 동시랑 친해져갔다. "동시와 친구되기 1단계는 읽는 거야." 동시집에서 마음에 드는 동시를 찾아 큰 소리로 읽어보기 활동을 했다. 국어 시간에 학습하던 방법으로 접근하지 않고 자기 느낌대로 동시 읽는 것을 녹음해서 들려주었다. 처음에는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것을 부끄러워했는데, ‘장, 단, 고, 저/ 강, 약, 완, 급’의 의미를 익히고 동시 맛을 살려 녹음을 반복하다 보니 자기 목소리 듣기를 즐거워했다. 특히 혁준이는 정확한 발음과 풍부한 성량으로 감정을 잘 표현해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고 동아리 친구들의 칭찬을 받으며 인기남이 되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아직도 어려워했지만, 아무 때나 불러내도 반갑게 달려와 주는 동시와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동시와 친구되기 2단계는 많이 써 보는 거야." 낭독(보고 읽는 것)과 낭송(외워서 하는 것)의 차이점을 알아가며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면 저절로 외워진다는 것을 체득해갔다. 낙서하듯 써 보고 쪽지에도 써 보고 동시가 찾아오면 그냥 보내지 말고 꼭 써 보기를 권했다. "동시와 친구되기 3단계는 네 마음을 털어놓은 일이야." 친구가 되면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듯 시에게 자기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도록 했다. 자기만의 목소리로 느낌을 살려 표현할 수 있을 때 동시로부터 위로 받을 수 있고 멋진 친구로 함께 있어 줄 거라고. 이렇게 동시와의 우정을 나누며 즐기고 있을 즈음, 광주카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열리는 나태주 시인 초청 특강 오프닝 무대에 우리 동아리팀이 사제동행 동시 낭송과 풀꽃 퍼포먼스 공연을 하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동화책 풀꽃을 바탕으로 구성한 역할극과 풀꽃 시 낭송을 했다.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으며 오프닝을 멋지게 장식한 아이들은 해냈다는 기쁨과 환희, 열정으로 자부심을 갖고 동아리 활동을 더욱 즐기게 되었다. 아울러 시민과 함께하는 금남로4가 지하철 예술 무대에 특별출연해 동시 낭송 공연으로 재능기부도 하면서 배움과 나눔의 삶을 실천했다. 또한 매년 8월에 개최하는 윤보영 동시 전국 어린이 낭송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고 동시 낭송가 인증서도 받았다.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총 216명이 예선을 거쳐 35팀이 본선에 진출, 지정 시(윤보영 동시) 1편과 자유시 1편을 낭송하며 경연을 펼쳤는데 우리 학교에서 5팀이 출전해 모두 수상(은상3, 동상2) 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이들은 여러 동시집을 보며 마음에 드는 동시를 고르고 낭송까지, 대회 준비 과정을 즐기는 동시에 스펀지처럼 쏙쏙 빨아들이면서 신나게 참여했다. 혁준이와 친구들은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게 즐겁고, 동시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자꾸자꾸 소리내고 싶어지고 중독이 되는 것 같아요", " 동시가 공부인 줄 알았는데 참 맛있어요", " 선생님 내년에 다른 학교로 가시면 안 돼요"라고 했다. 삶에 지친 나에게 시 낭송이 따뜻한 위로를 주었듯이 아이들에게도 동시는 열려라 참깨와 같은 주문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부푼 꿈을 안겨주었다. 동시의 매력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에 나는 작은 희망의 꽃을 보았다. 혁준이는 처음 시작할 때 대상을 타면 다음 대회에 못 나간다는 귀여운 걱정(?)을 해서인지 재작년에는 동상, 작년에는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 6학년이 되면서 윤보영 동시 낭송대회에서 꼭 대상을 탈거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어 엄청 서운해했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유튜브 언텍트 생중계 공연’을 앞두고 동시 낭송 연습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혁준아! 어느 날, 길을 걷는데 문득 낭송했던 시 한 편이 생각난다면 넌 시에 빠진거야. 중학교에 가서도 시와 너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라." 한 편의 동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아이들 마음속에 한 송이 꽃을 피어 내는 것과 같았다.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동시를 노래하며 시처럼 예쁜 말, 시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닮아가는 모습에 감동했다. 작은 날개짓이지만 동시와의 만남을 통해 말랑말랑해진 마음으로 낭송의 즐거움을 맛보며 즐길 줄 아는 아이들에게서 얻은 행복함과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무와 풀과 별과 대화할 줄 모르는 우리들을 대신해서 그들과 나눈 애기를 나직나직 우리에게 전해주는 시인들의 위대함에도 감사하게 되었다. 사는 일이 숨 가쁘고 고달플 때 시인이 나에게 희망을 노래해 주었듯이 동시의 맛과 향기로움은 아이들에게도 전인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삶과 배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해줄 거라 믿는다. 작은 나눔이 큰 성장을 만들어 동심으로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진정한 여행을 오래도록 아이들 곁에서 함께 하고 싶다. ----------------------------------------------------------------------------------------- 수상 소감한 사람을 위한 시 처방 한 사람을 위해 책을 처방해주는 ‘사적인 서점’ 운영자인 정지혜 씨은 독특한 방식으로 책과 사람을 연결해준다. 일대일 상담 후 맞춤형 책을 골라주는, 마치 증상을 말하면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듯이 책을 처방해 주는 서점이다. 이처럼 나도 좋아하는 것을 바탕으로 가보지 않는 길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영혼을 달래주고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 주는 ‘맞춤 시 처방’, 나만의 콘텐츠 개발을 꿈꾸고 있다. 귀로 들어가는 기계음은 많지만, 입을 통해 나오는 가슴의 소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 속에서, 마음의 벙어리가 되지 않도록 사람과 사람 사이를 시가 잇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트로트로 심리적인 허기를 채우고 위안을 얻는 분들이 많다. 감성 언어의 결정체인 시 낭송도 시시할 것 같지만, 시의 토닥거림을 즐기다보면 금새 빠져들 것이다. 신바람 나는 인생이란 소리가 풍성한 데서 누릴 수 있기에 지금은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무대를 즐길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빨리 오기를 소망해 본다. 끝으로 아이들과 나누었던 ‘동시(童詩)랑 마음이 말랑말랑’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방현미 광주 유안초 교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17년, 한 장의 사진이 대한민국을 울렸다. 특수학교를 지어달라며 장애 학생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었다. 당시 서울 강서구 공진초 폐교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었던 서진학교는 지역주민의 반발에 진통을 겪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6월 경기 시흥시청 앞.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뜨거운 햇볕을 견디며 현수막을 펼쳤다. 이들은 “아이들의 등교를 위해서라면 무릎이라도 꿇겠다”며 ‘특수학교를 설립’을 간절히 외쳤다.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던 ‘무릎 호소’ 사건이 발생한 지 4년. 달라진 건 없었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와 학교를 세워달라 울며 소리쳐야 했다. 현재 경기 시흥시에는 특수교육 대상자가 900여 명에 달하지만 단 한 개의 특수학교도 설립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근 부천, 안양 등지로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통학에 대부분 1시간 이상 걸리고 심한 경우 2시간까지 걸리는 실정이다. 그마저도 학교에 남은 자리가 없어 배정 자체도 쉽지 않다. 박희량 시흥시장애학생학부모회장은 “학교를 지어달라는 요구를 한 지 20년째”라며 “1인 시위와 청원, 주민 동의 얻기 등 끈질긴 노력 끝에 시청과 교육청이 나서주고는 있지만 아직 부지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천 상록학교에는 현재 광명과 시흥 지역에서 오는 학생 50여 명이 통학하고 있다. 타 지역 통학이 늘어나면서 이미 한차례 증축을 했지만 학교는 현재도 포화상태다. 오재용 전 교장은 “좁은 부지에 계속 증축만 하니까 급식실 같은 시설들이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힘들다”며 “학교를 새로 짓지는 못하는데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니 대부분의 특수학교들이 수용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토로했다. 특수교육대상자는 유·초·중·고 학생 감소 추세와 달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수학교 대상 학생은 2008년 7만1484명에서 올해 9만8154명으로 13년 동안 37%나 증가했다. 반면 특수학교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수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학생도 전체의 27.8%인 2만7288명뿐이다. 전국의 공립 특수학교는 92개교로 전체 187개교의 49% 수준이다. 편도 통학 소요 시간을 보면 30분 이내가 1만4586명으로 가장 많지만 1시간 이내 9390명, 1시간 이상 2시간 이내도 2081명에 달한다. 사는 곳 주변에 학교가 없어 많은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이 원거리 통학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수학교가 좀처럼 지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용지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수학교를 기피 시설로 인식하거나 주택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여전히 많아 학교 용지를 쉽게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 지역은 기존의 주거·업무시설이 과밀하게 입지해 있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자녀를 특수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은 학부모들에게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8곳에는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서울지역 특수교육 대상자의 35% 정도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단적인 예로 서울은 공립 특수학교를 신설하는 데에만 17년이 걸렸다. 2002년 서울 종로구 경운학교가 개교한 이후 2019년이 돼서야 강서구 서진학교가 문을 열었다. 앞서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바로 그 학교다. 전문가들은 “일반 학교에서 이뤄지는 특수교육인 통합교육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나, 중도·중복장애, 즉 중증의 지체·시각·청각 또는 자폐,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 교육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특수학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원활한 특수학교 설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학교용지의 조성 및 공급 등에 관한 특례대상에 특수학교를 추가해 설립 시 필요한 용지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교총 등 특수교육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순경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대표는 “원거리 등교를 하는 입장에서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돼 더 이상 주민들과 갈등 없이 학교가 설립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며 “가까운 곳에 소규모 특수학교가 생겨 개인별 맞춤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활 편의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법 개정으로 용지 확보가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특수학교 설립도 용이해져야 한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생활연령 및 발달단계에 맞게 초등학교, 초·중학교 중·고등학교식으로 소규모화하고 학교 종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수교육 대상자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 등 교육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특수교육 정책 재설계도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시작은 서진학교였다.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지어달라고 무릎 꿇는 일은 더 이상 없게 하자는 것이었다. 본지는 특수학교 설립을 이토록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고, 특수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여러 번 보도하며 현장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후 특수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특수학교 설립 관련 법안 발의의 필요성에 크게 동감했고, 8일 학교용지 조성 및 공급 특례대상에 특수학교를 추가하는 내용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2일 강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법안 통과로 기대되는 효과는. “지금까지는 교육청이 별로도 특수학교 용지를 확보해야 했다. 현행 학교용지법은 300세대 이상 택지를 조성하는 사업자에게 학교 용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하고 있지만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만 포함되고 특수학교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 학교처럼 특수학교도 의무적으로 용지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면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겪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갈등과 상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7년 서진학교 사건 당시 어떤 생각을 했나. “‘야만’이라고 생각했다. 학부모들이 그렇게 무릎을 꿇고 빌 정도로 잘못했나. 아직도 편견 과 야만적 속성을 가진 대한민국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2003년 정몽준 의원이 왼손잡이를 위한 법을 발의했던 것, ‘살색’이라는 색이름이 인종차별을 유발한다고 해서 ‘살구색’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인류의 역사가 이렇게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수가 독점하던 권력을 일반 시민에게 공평하게 나누는 것에서 인류 역사의 진보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특수학교 부족으로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부분인가. “30대 초선 도의원 시절 안양권에 특수학교가 하나도 없었다.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려면 통상적으로 1시간 정도 걸렸다. 20여 년 전이라 차를 가진 집도 많지 않았다. 뜻을 같이했던 지역 도의원과 함께 특수학교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다른 지역에 설립하려고 했는데 지역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어렵게 안양 석수동에 부지를 확보했다. 당시 주민분들에게 불려가 항의를 많이 들었다. ‘지역 일 하라고 뽑았더니 특수학교를 들어오게 하냐’는 것이었다. ‘그렇게만 보지 마시라’,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고 다녔고 우여곡절 끝에 안양해솔학교가 개교할 수 있었다.” -의정활동 내용을 봐도 평소 특수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교육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경기도의회 의장 시절 의회 1층에 발달장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조합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카페를 구상했다.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게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의장 때 시설사업을 딱 하나 했는데 지하 1층 주차장부터 4층까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방식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경기도의회는 장애인 단체들이 제일 많이 쓰는 공간이기도 하다. 의장 시절 본회의 수어 통역을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었다.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이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일상이 돼야 한다.” -그래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지. “장애 인식개선이 궁극적으로 지향할 점은 ‘문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식개선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책, 제도와 함께 가야 한다. 인식개선과 제도가 함께 바뀔 때 문화도 변화할 수 있다. 물론 특수학교는 필요하고 역할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점은 통합교육 관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태어났든, 신체조건이 어떻든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큰 틀에서 보면 진보든 보수든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바탕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