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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조영종 수석부회장, 한상윤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 진병화 한국중등교육협의회장은 29일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해 ‘학교장 재산 등록제 추진 중단’을 요청했다. 하 회장은 이날 “학교의 예산과 인사, 교육과정 등에 관한 결정은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학운위에서 심의·결정되고 있다”며 “학운위 운영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교육청 등의 감사를 받기 때문에 교장이 자의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장이 자의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기에 부정부패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 회장은 현재 모든 학교는 교육지원청과 시·도교육청 등 상급기관의 감사를 받고,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선 이에 상응한 조치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 회장은 특히 “부패와 관련될 수 있는 예산집행 결과는 학교정보공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 전 직원과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기관장 청렴도 설문 조사를 해 부패비리 점검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수석부회장도 겸하고 있는 조영종 수석부회장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교장의 권한이 많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으며, 한상윤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은 “2000만 원 이하의 학교운영비 대부분이 경직성 경비이고, 1만 개가 넘는 학교 중 38교(0.38%)의 교장 비리 통계를 근거로 재산등록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주장했다. 진병화 한국중등교육협의회장은 “학교장은 학생생활지도부장·학년부장 등 교사들이 기피 하는 부장직을 맡아달라고 읍소하는 등 인사권도 없는 처지에 오히려 교육과정위원회와 성적처리위원회에 장으로서 책임만 큰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은정 위원장은 “학교장 재산등록 추진과정 초기에 학교장을 잠재적 범죄자로 오해하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고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 문제는 학교 현장과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고, 국민적 신뢰 제고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학교장이 위임받은 권한을 견제하고, 학교장에 의한 부패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교장을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시키려 해 일선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민권익위는 지난달 24일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보낸 ‘학교장 공직자 재산등록 관련 의견조회’ 공문에서 “교장이 인사, 예산 등 학교행정 전반에 걸쳐 폭넓은 권한을 위임받고 있으나 심의·의결기구인 학운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시간을 뛰어 넘어 과거나 미래로 가는 상상은 언제나 즐거움을 준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현재가 아닌 엉뚱한 시간 속에 떨어진다는 ‘타임 슬립(time slip)’이나 기계를 만들어 원하는 시간으로 이동하는 ‘타임머신’은 영화나 소설에서 애용되는 소재다.시간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역사 교과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간의 흐름을 배움으로써 오늘의 우리를 이해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아이들도 많지만, 어려워하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꽤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 방대한 내용과 시간의 거리 때문이 아닐까여겨진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역사의 내용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시간의 간극을 좁힐수 있는 타임 슬립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방법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올해는 임시정부와 3·1운동 100주년인 해로 그 어떤 해보다 의미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이 만들어져 아이들에게도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00년 전 나는?’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그 시대를 산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쓰기 활동을 계획해봤다. 우선교과서의 내용만으로는 그 당시를 입체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판단에 동료 선생님들과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일제 강점기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학 작품과 영상 자료를 모았고, 수업시간에해설을 덧붙여 소개해줬다. 예전에는 어렵고 낯설던문학 작품을시대적인 내용과 함께 학습하니이해가 쉬웠다는 반응이었다.특히 드라마를 볼 때 많은 흥미를 보이며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스터 션샤인'을 이미 봤던 아이들도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고 했고, 등장인물들의 심정을 더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사전 활동 후, 당시를 살아가는 ‘나는 어떤 모습일지 쓰게 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양한 내용을 접해서인지 자연스럽게 잘 표현했다. 역사 수업 시간에는 별 의욕이 없어 보였던 A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장으로 향할 때의 심정과 시선을 담담하게,마치 지금 그 자리에 자신이 있는 것처럼 A4용지를 빽빽하게 채웠다.B는 글 속에서 그 시대의 농민이 되어 녹두 장군 전봉준을 동경하고 응원하지만, 힘든 현실 속에서 지켜만 보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평소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던 C의 글은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친일을 했을 것이다’로 시작한 그의 다음 글은 단 한 문장, ‘죽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였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하던가. 이번 수업은 교과서보다 더 다양하고, 영화보다 더 생동감 있게 당시를 살았던 많은 사람의 생각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또한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방향이 이러한 부분들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쓴 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이러한 시간 여행이 아이들에게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시간 여행을 위해 더 많이 읽고배우고생각하며 아이들의 시선에서 하나하나 배워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일본 마다하고 조선인 최초로 스웨덴 유학 택해 5개 국어 능통… 간디 등 인도 민족운동가와도 교분 기층 민중 삶 지향하며 헌신하다 28세 나이에 요절 “강인한 민족정신·도전정신에 무게 있는 인격자” 최영숙은 한국 근대사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최영숙은 중국과 스웨덴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스웨덴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조선인 여성이었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영어, 독일어, 스웨덴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중국,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유학과 체류를 통해 당시로는 매우 드문 국제 감각과 인맥을 가진 인물이었다. 스웨덴 유학에서 돌아와서도 여성과 노동자, 농민에 바탕을 둔 살아 있는 경제학의 실천을 주장하면서 경제운동과 노동운동의 영역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가 불행히도 28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최영숙은 1905년 경기도 여주의 중류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최창엽은 일찍이 농사를 정리하고 포목상을 차려 상당한 재산을 모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8살 연하라는 사실만 알려지고 있다. 최영숙은 1914년에 고향인 여주에서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부모가 여자가 보통학교나 졸업했으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으로 상급학교에 보내기를 주저하자 두 사람의 친구와 함께 백일기도를 시작해 부모의 승낙을 얻어내 서울에 있는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에 진학했다. 1922년 이화여고보를 졸업하고 이천에서 교사 생활을 잠깐 하다가 같은 해 9월 중국의 남경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조선과 학제가 달랐기 때문에 중국에서 최영숙은 명덕학교를 거쳐 회문여자중학교에서 다시 중학과정을 거쳐야 했다. 회문여학교 재학 시절 최영숙은 뛰어난 영어, 독일어 능력을 보였고 아울러 성악과 피아노 연주에도 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회문여중에 다니면서 최영숙은 흥사단에서 활동했다.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이 선택하던 일본 유학을 남달리 싫어했던 사실에서 보듯 민족정신이 투철하고 총명한 그녀를 안창호는 남달리 아꼈다. 이 시절에 그녀는 흥사단이 주재한 음악회 행사의 하나로 개최된 ‘국교단절’이라는 연극에서 남자 노비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26년 7월에 그녀는 4년 동안의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에는 낯설었던 스웨덴을 선택한 이유는 엘렌 케이(Ellen Karolina Sofia Key)에 대한 호감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웨덴 출신 엘렌 케이는 1920년대 동아시아에서 연애론과 자유이혼론, 그리고 모성주의 등과 관련한 여권론자의 대명사로서 많은 영향을 미친 사상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스웨덴 유학 무렵 최영숙은 엘렌 케이가 주장한 연애의 자유보다도 사회주의 사상을 배우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사실 스웨덴 유학을 떠나기 전 중국에서부터 그녀는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으며, 1926년 7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기 위해 상하이에서 다렌을 거쳐 하얼빈으로 가던 중 사회주의 서적을 과다하게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다렌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스웨덴에서 그녀는 여성,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노동자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스웨덴의 전반적인 사회 사정과 조직을 연구하면서 실제 삶의 현장을 경험하고자 한 것이다. 이 시기 그녀는 스웨덴 신문에 글을 싣기도 하고 민중공회당에서 ‘동양여자의 해방운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남녀평등이 보장돼 자유롭고 즐거운 가정생활과 사회활동을 구가하는 스웨덴 사회에서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다. 1927년 스톡홀름대학에 입학한 후 황태자 도서실에서 동양 사료의 정리 업무를 위한 연구보조원으로 일한 인연을 계기로 1935년 스톡홀름대학 자연과학부 학장 스텐 베르크만 박사가 동식물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조선을 방문했을 때 그녀의 안부를 물었던 사실에서 보듯이 그녀는 유학 중에 스웨덴 지식인과 폭넓은 교유 관계를 형성했다. 최영숙의 국제주의적 인맥은 스웨덴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인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스웨덴에서 공부할 때 그녀는 뱅골지방 브라만 명문가 태생의 시인이자 사회운동가이며 정치가로서 인도 국민회의 최초로 여성 의장을 지낸 나이두(Sarojini Naidu)와 잘 알고 지냈고, 이 인연으로 1931년 7월 초순 인도 국민회의 연설 집회에 참석해 간디와 대면하고 교유했다. 향후 귀국해서도 그녀는 “몇 년 전까지도 몹시 우매했던 인도 여성들이 지금은 한갓 국민운동뿐만 아니라 계급 타파 운동을 겸한 국민운동에 전력하고 있다”고 인도의 현황을 피력했다. 1931년 4월 스톡홀름대학에서 경제학사 학위를 받은 최영숙은 곧이어 귀국길에 덴마크,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이집트, 인도, 베트남 등 세계 20여 개국을 여행했다. 평생을 가난에 시달리던 최영숙은 여정의 중간에서 여행 경비가 떨어져서 인도에 일정 기간 체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 머무는 동안 최영숙은 간디나 나이두 같은 저명한 민족운동가들과 교분을 쌓았다. 아울러 그녀는 인도 청년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 최영숙이 스웨덴에서 잘 알고 지냈던 나이두 여사의 생질인 이 청년은 1931년 그녀가 스웨덴을 떠나 유럽 각국을 거쳐 이집트에 이르렀을 때 우연히 같은 배에서 만난 사이였다. 아마 이 청년의 권유도 있었을 것이고 앞으로의 여행 경비도 마땅치 않았던 최영숙은 인도에 일정 시간 머물면서 다음 여정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인도에 머무는 동안 이 청년과 가까워져서 현지에서 결혼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미루어 보면 현지에서 아주 정착할 생각이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길 수 없었던 최영숙은 귀국길에 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귀국 당시에 아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전통 가부장제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당시의 사회 실정에서 외국인과의 결혼은 당사자의 부모는 물론이고 일반사회의 관습으로 보더라도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녀의 결혼은 생전에 알려지지 않다가 그녀의 죽음 이후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신여성이 외국 청년과 연애를 하고 사생아를 출산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선정적 언론의 집중적 주목을 받았으며 의례 그렇듯 무수한 악의적 왜곡과 비방이 뒤따랐다.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의 실천은 그녀의 국제주의적 지향이나 세계에 대한 진정성 어린 탐색과 문화 상대주의의 체현 등으로 평가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신문과 잡지들은 이런 사실에 대한 평가에 무지하거나 인색했다. 아울러 이 사건이 조선 사회에 야기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의 하나로 인도 청년의 아버지가 조선인이라는 이야기가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청년의 이름도 애초의 마하드 젠나에서 한국식 이름인 로(盧, Row) 씨로 소개되기도 했다. 최영숙의 절친한 친구 임효정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이야기의 진위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31년 11월에 귀국한 최영숙은 비록 6개월 정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시기를 살다 갔지만 크게 세 부문의 영역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하나는 일제 강점기에 보편적으로 당면한 민족문제다. 일본 유학을 혐오할 만큼 일본에 대한 반감이 컸으며 흥사단에서의 활동이나 스웨덴 유학 중에도 그녀는 늘 민족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다. 귀국 이후에도 그녀는 조선 민족의 경제생활을 옹호하고 보장하는 데 기초를 둔 민족적 중심 단체의 조직을 주장했다. 두 번째로는 여성 운동 영역에서의 활동이다. 스웨덴에서 귀국하기 이전인 1931년 1월 그녀는 동우회에 가입해 귀국한 후인 1932년 경성 여자 소조에서 활동했는가 하면, 낙원동 여자소비조합을 인수해 교남동에 매장을 개설해 소비자 운동을 전개했다. 나아가서 여성들의 경제 지식과 의복 제도의 개량, 시간 경제 관념을 실천할 것을 주장하는 계몽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앞의 민족운동과 여성 운동의 영역에서 최영숙은 김활란이나 박인덕, 황애시덕과 같은 민족주의 계열 여성들과 주로 교유하면서 교육과 지식 보급, 소비자 운동이나 의복 개량, 시간 준수 등의 합법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계몽운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주된 관심은 민중에 대한 헌신에 있었다. 중국과 스웨덴 유학 시절 그녀는 사회주의가 지닌 매력에 빠져들었고 스웨덴에서 여성 노동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귀국한 이후 그녀는 “경제 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해 살아 있는 과학인 경제학을 현실에서 실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녀는 경제학의 정당한 연구는 프롤레타리아 경제학에 있다고 믿었다. 여성 문제와 아울러 노동자와 농민 문제에 특히 관심을 가진 까닭이다. 1930년 4월 2일의 일기장에서 그녀는 “조선의 걸인들을 모아놓고 노동의 신성을 가르치며 크나큰 작업장을 열어 놓고 그들에게 일을 주겠다”면서 나아가 자신이 직접 공장 노동자가 돼 이들과 함께 노동운동을 할 의지를 피력했다. 비록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1980년대 이후 이른바 노학연대에서 학출 노동자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아울러 그녀는 가난한 농민의 교육에 관심을 두고 노동하는 청년 남녀의 몸과 정신을 수양해 삶의 길을 찾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공민학교 설립이나 공민독본, 농민독본의 편찬에 착수했다. 낙원동의 여자소비조합이 경영난 등으로 곤란을 겪게 되자 개인적인 손해를 볼 줄 뻔히 알면서도 돈을 빌려 인수한 다음 교남동에 매장을 개설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최영숙은 당시로는 매우 드물게 국제적 지향과 비전을 지니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문화 상대주의에 입각해 자민족 중심주의나 배타적 인종주의를 거부한 열린 세계인이기도 했다. 사회주의 사상에 매료돼 프롤레타리아 경제학을 주창하면서 여성과 노동자, 농민 등 기층 민중과 함께 하는 삶을 지향했다. 6개월에 지나지 않는 짧은 시간을 돌아온 고국에서 보낸 그녀의 삶은 주위의 평판이나 사회적 명망, 자신의 이해는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의 생계조차 돌보지 않는 전폭적인 헌신의 나날이었다. 일상의 굶주림과 결핍, 그로인한 영양부족과 각기병, 완고한 식민지 현실에 대한 절망, 그리고 아이의 출산과 주위로부터의 시선 등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이 아마도 그녀를 때 이른 죽음으로 몰고 갔을 것이다. 예기치 않은 요절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녀는 강한 민족정신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강인한 의지를 통한 인간성 실현의 전범이 됐다. 그녀가 죽은 지 2개월이 지난 1932년 6월 ‘동광’지(제34호)는 “최영숙 여사의 열정과 용단과 자립성은 한 가지 큰 뜻을 위해 통일 조화돼 있다. 재주는 일·중·영·불·서(일본어·중국어·영어·프랑스어·스웨덴어)에 능통하고 연구는 경제학에 깊다. 이 모든 것보다도 그를 여자로서 여자답게 하고 세상으로 하여금 장래의 촉망을 갖게 하던 것은 실로 그의 무게 있는 인격”이라고 평하면서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경상북도영천교육지원청(교육장 김우영)은 7월 29부터 8월 7일까지 관내 중고등학교 특수교육대상학생 8명을 대상으로 여름 계절학교 프로그램을 영천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관장 박홍열)에서 위탁운영으로 실시한다. 계절학교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직업재활과 관련된 제반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미래의 직업인으로 자기결정력과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사회성, 자기 조정력 향상을 위해 방학 중 지속적인 교육 활동 기회를 제공하여 문화・여가생활과 진로교육 등을 평소 경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이번 계절학교는 전문 강사를 통한 제과제빵교육, 도자기페인팅교육, DIY창업미술교육, 목재체험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오감발달과 사회적응력을 기를 뿐만 아니라,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로션만들기 체험과 다양한 체험학습을 마련하여 참여 학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영천교육지원청 김우영 교육장은 “계절학교가 특수교육대상 학생에게 방학 중 지속적인 교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래와의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며,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 및 가정 내 방임을 예방해 사회적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고 전했다. 계절학교 개강식에 앞서 영천교육지원청과 영천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지역사회 발전과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수업하는 교사에게 집중하는 학생, 그런 학생을 보면서 신바람 나게 설명하는 교사. 교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교실의 모습이다. 박순덕 경기 원종초 수석교사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인 ‘큐앤알(QR) 학습’이라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큐앤알 학습의 Q는 질문(Question), R은 반응(Response)의 약자를 따왔다. 학생의 질문 만들기, 질문 나누기, 다양한 반응으로 이뤄지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의미한다. 박 수석교사는 2012년부터 큐앤알 학습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큐앤알,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만나다’는 박 수석교사와 한국큐앤알학습연구회가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 큐앤알 학습에 대해 풀어낸 책이다. 큐앤알 학습의 이론과 국어과 독서교육과의 연계성, 실제 수업 사례 등을 담았다.
학창 시절, 필자에게 감화를 주었던 분들은 대부분 국어 선생님들이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과목 선생님들이 무능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면 왜 국어 선생님들이 필자의 기억 속에 이처럼 오래도록 남아 있나 생각해 보면, 우선 국어 선생님들은 다른 선생님들보다 학생들에게 좀 더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던 것 같다. 우선 강의의 초점을 휴머니즘에 두셨고, 또 국어 교과서 자체가 인간의 삶을 다루는 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이 가고 재미가 있었단 생각이다. 또 솔직히 말해 국어 과목이 다른 과목들보다 비교적 부담도 적고 수업에 대한 융통성이 많은 것도 국어가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국어 수업 시간은 다른 과목 수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24시간 긴장만 하며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어 수업을 통해 긴장된 마음과 몸을 이완시키며 새로운 활력을 되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기운을 추슬러 어려운 수학이나 물리 같은 딱딱한 과목을 힘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국어 과목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필자는 지금도 가끔 학창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수업 시간에 국어 선생님들께서 들려주시던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말이다. ‘소나기’를 통해서는 순수한 사랑을 배웠고, ‘만다라’를 통해선 구도하는 스님들의 애환을 이해했고, 빅터 프랭클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통해선 생명의 존엄성을 배웠다. 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선 독재 정권의 폐해를 실감하기도 했다. 이렇듯 국어 선생님들의 말씀과 소개해주신 책들을 통해 고교 시절 세상을 보는 안목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국어 수업은 예전과 비교해 볼 때 참으로 많이도 바뀌었다. 예전의 그 재미있던 수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직 입시를 위한 살벌한 문제 풀이식 수업만이 존재하는 현실이 되고만 것이다. 명문대 입학이란 대명제 앞에선 그 어떤 교육 철학도, 교육 이념도 심지어는 전인 교육도 모두 힘없이 무너져버리고 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말씀으로 감화를 받던 시대도 지났고, 국어 수업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던 재미도 없고, 국어 수업 시간이 너무 빨리지나가 벽시계를 자꾸만 훔쳐보던 아이들도 이젠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요즘의 좋은 수업이란 오직 수능 문제를 잘 풀 수 있게 가르치고 머리에 수능에 필요한 지식만 쏙쏙 암기되도록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최선인양 되어버렸다. 이렇게 재미없는 수업과 학교생활이 늘다보니, 결국 학교가 지겨운 장소로 변했고, 아이들은 자유, 창의, 개성, 용기, 집중, 몰입 등이 거의 박탈된 상태에서 그저 하루하루 학교생활을 버텨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수업을 해서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고 대학도 보낼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교사들이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이다.
이미지 유추…유아 교육에 효과 장애 학생 대체의사소통판 제작 공모전‧수행평가 등 학생도 이용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이 출시한 학교용 라이선스 아이클릭아트 스쿨팩이 유‧초‧중‧고 학교급별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활자보다는 이미지가 익숙한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에게는 소통의 방식으로, 동아리 활동이나 수행평가 등 다양한 과제에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 고교에서는 오히려 교사보다 학생들이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놀이중심 수업을 자주 하는 박선영 경기 일동유치원 교사는 지난달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100일 파티’를 열고 아이클릭아트 이미지를 활용해 초대장을 제작했다. 준비물은 좋아하는 장난감 1개와 과자 1개. 초대장을 꼭 지참해야 입장 할 수 있다는 문구에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 교사는 “글자를 잘 모르는 유치원 어린이들은 사진이나 이미지를 보고 유추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자료가 효과적인데 아이클릭아트는 카테고리별, 주제별로 분류가 잘 돼 있어 수업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를 찾기 편해 유치원 교육과정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특수학교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언어와 활자로 소통이 어려운 장애 학생들의 경우 이미지를 활용한 ‘대체의사소통판’이 필요한데 아이클릭아트에 100만 여 컷에 달하는 다양한 사진이 있어 필요한 그림을 구하기가 한결 편해졌다는 것이다. 최민우 교사는 “공부할 시간에는 공부하는 사진을, 점심시간에는 식판그림이나 음식그림, 양치 시간에는 칫솔과 치약 사진을 보여주는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한 곳에 모든 이미지가 모여 있어 비교하며 고를 수도 있고,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도 가져올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여수정보과학교의 경우 교사보다도 학생들이 주 이용객이다. 디자인을 전공하며 학교기업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지혜(3학년) 양은 “학교 행사 때 현수막을 제작하거나 동아리 활동, 수행평가 등 학교 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클릭아트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기존보다 자료를 찾는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된 것은 물론 다른 디자인을 참고할 수 있어 좋은 배움의 기회도 되고 있다”고 했다. 손 양은 “지금까지의 작업 외에도 캐릭터디자인이나 브로슈어디자인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작업에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선방안에 대한 건의 사항도 들을 수 있었다. 김향란 서울양목초 교사는 “공문이나 보고서 등에 다양한 서체를 이용하는 편인데 필요한 서체나 이미지 여러개를 클릭하면 한꺼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개선하면 작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 같다”면서 “이미지 파일 외에 일러스트나 포토샵을 사용할 줄 모르는 선생님들이 필요한 이미지를 쉽게 따다 쓸 수 있도록 자체 편집 기능이나 안내 매뉴얼 등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클릭아트(iclickart.co.kr)에는 매주 2000컷 이상의 신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100만여 컷의 이미지와 350여 종의 폰트가 제공되고 있다. 스쿨팩을 구입하면 1년간 콘텐츠를 무제한 다운로드 받아 교안은 물론 가정통신문, 공문, 교육청 제출 보고서, SNS, 환경미화, 소속 교원의 연구대회 출품까지 사실상 모든 업무에 쓸 수 있다. 월 4만6000원이면 전 교직원이 저작권 걱정 없이 다양한 이미지와 서체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학교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단, 상업적‧개인적 목적의 사용은 제한된다. 연간 사용료는 기존 학교나 공공기관에 공급되던 라이선스에 비해 69% 할인된 55만 원이다. 스쿨팩 구매신청 및 결제는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있다.
이미지-폰트 무제한 사용 알림장·연구물 완성도 높여 이용권 하나로 전직원 이용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이 저작권 분쟁 예방을 위해 출시한 학교 맞춤형 라이선스 ‘아이클릭아트 스쿨팩’이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0만여 컷의 이미지와 350여 종의 폰트를 교수‧학습은 물론 가정통신문, 공문과 같은 교무와 각종 연구대회 출품까지 사실상 모든 업무에 활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 교사들의 저작권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는 것. 24일 서울양목초 교무실. 방학 중이라 학교는 조용하지만 박상철 교사는 다음 학기 준비와 각종 교무에 여념이 없다. 이날은 아이클릭아트에서 내려 받은 이미지를 활용해 5학년 과학 학습 자료로 쓸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있었다. 박 교사는 알록달록한 배경과 동글동글 재미난 글씨체를 넣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게 심혈을 기울였다. “예전에는 자료를 만들 때마다 글씨체나 그림을 포털사이트에서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혹시 저작권에 위반되는 건 아닐까 신경 쓰이고 골치 아팠는데, 이제 그런 걱정 없이 원하는 걸 찾아서 쓸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해요. 예전보다 작업의 완성도도 높아졌고요. 생각했던 이미지가 그대로 구현되면 정말 뿌듯합니다.” 아이클릭아트는 국내 최대급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 사이트로 스쿨팩을 이용할 경우 서체를 비롯해 환경미화나 가정통신문, 교육자료 제작 등에 필요한 다양한 이미지의 저작권을 보증한다. 학교에서 이용권 하나만 구입하면 소속 교직원 모두가 학교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고 고유번호가 같은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은 이용권을 공유할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 교사들은 스쿨팩을 사용한 이후 자료의 다양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만족도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각종 아이콘와 사진, 템플릿 등 이미지 형식마다 교육, 과학, 동식물, 계절, 스포츠와 같이 구체적인 카테고리가 제시돼 있어 원하는 그림을 찾기 쉽다는 것이다. 이미지가 다양하다 보니 자료를 계속 바꿔보고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했다. 최민우 보령정심학교 교사는 한국교육신문에서 ‘아이클릭아트 스쿨팩’ 안내를 보자마자 곧바로 학교에 가입을 요청했다. 몇 년 전 동료교사가 저작권 분쟁에 휘말려 사비로 배상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던 데다 이미지‧서체 구입비용이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그는 “시중가의 1/3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전 교직원이 저작권 걱정 없이 마음껏 이미지와 서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박선영 경기 일동유치원 교사는 아이클릭아트를 쓰고부터 학부모나 동료 교사들의 칭찬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박 교사는 “포털사이트 검색으로 자료를 다운 받을 때는 이미지도 한정적이고 화소도 낮았었는데 고화질의 이미지에 글씨를 덧입히고 재구성을 할 수 있어 각종 행사 때 사용하는 현수막이나 배너 등의 퀄리티가 좋아졌다”면서 “보는 분들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실 때 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이클릭아트는 사회적 이슈와 계절‧시기에 따른 사진, 이미지, 서체 자료 등 매주 2000컷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향후 환경미화, 현수막, PPT 양식 등 학교 전용 콘텐츠들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여름방학이 한창이지만 활기가 가득한 곳, 학교도서관이다. 학교도서관 개방 기간에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문학기행부터 독서 교실까지,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맞춰 진행한다. 학기 중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경기 오마중은 방학식 날인 19일 시인 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 문학기행을 떠났다. 방학식을 마치고 반나절 동안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 문학도서관, 현진건 집터 등을 방문해 윤동주의 문학세계와 생애를 돌아봤다. 안미주 사서교사는 “방학 때 더 바쁜 아이들이 짧은 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 문학둘레길 기행을 마련했다”며 “종로구청 해설사가 동행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날에는 학교도서관에서 준비 모임을 가졌다.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를 보고 시인의 삶과 역사적인 사건을 미리 살폈다. 안 교사는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보람을 느꼈다”면서 “학교도서관 활동에 관심 많은 교장, 교감 선생님도 동행해 학생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경기 푸른중은 22일부터 이틀간 여름 독서 교실을 열었다. 영상기획, 영상편집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책 수다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원데이 클래스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멘토인 정형섭 채널A PD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주지현 사서교사는 “영상을 제작하는 과제가 종종 제시되는데, 전문가에게 배울 좋은 기회가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책 수다는 양호문 작가의 ‘중3 조은비’를 읽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서교사는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만 했다. 주 교사는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한 덕분에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책 수다가 재미있었는지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학기 중에도 계속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광주 건국초는 다음 달 5일부터 닷새 동안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부모 자원 봉사자들이 책을 읽어주고 퍼즐, 게임, 감상화 그리기 등 독후 활동을 곁들일 예정이다. 박주현 사서교사는 “초등 저학년 때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책, 도서관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교도서관은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하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은 스티커로 만들어서 나눠주려고 해요. 가족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어디든 붙여서 전시할 수 있게요. 나에게 주는 상 만들기도 할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것을 떠올려 상장을 만들면 제 이름으로 상장을 만들어주려고요.” 경기 행남초도 같은 기간 ‘학교도서관에서 핵심 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학년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학년은 이야기 글과 사실 글을 읽고 ‘그래픽조직자(Graphic Organizer·글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해 이해하는 방법)’ 정리하기 활동을 진행한다. 정보 처리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3·4학년은 자기 공부법을 진단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는 활동을, 5·6학년은 독서신문 만들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자기관리 역량과 공동체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심리적 감정 역량 등을 기를 수 있게 구성했다. 김은정 사서교사는 “시간 관리, 기억하기, 지문 읽기, 계획 세우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처방을 책에서 찾아 알려줄 계획”이라며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교육과정을 살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선생님~ 저 오늘 아침에 머리 감았어요. 샤워도 어제 작은 형이랑 했구요. 오늘 아침 늦게 일어나서 아침밥도 못 먹고 왔더니 배가 고파요. 먹고 온 날도 배가 고프긴 한데, 오늘은 더 배가 고픈 것 같아요. 아침에 학교 왔더니 다목적 책상 위에 왕신이가 놀다 간 액괴 자국도 있었고, 어질러져 있어서 제가 다 치웠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아침마다 창문 열어 환기하라고 하셔서 제가 학교 오자마자 창문 열었다가 추워서 방금 닫았어요. 그리고, 금요일 장염 걸려 설사했었는데 주말에 다 나아져서 이제는 밥 먹어도 된대요. 그래서 엄마가 아침에 밥 차려 주셨어요. 반찬으로 계란찜을 해주셨는데, 작은 형이 거의 다 먹어서 저는 조금밖에 먹지 못했구요…” 오늘 아침 출근 후 가방 들고 교실 들어가는 나를 따라오면서 책상에 앉아 오늘 수업할 책을 정리하고, 컴퓨터 부팅할 때까지 내 옆에서 수환이가 5분간 한 말이다. 매일 아침 내 일상이 되어버린 수환이와의 대화? 아니, 일방적인 수환이의 말 들어주기이다. 키와 몸집이 2학년 정도 되어 보이고, 코끝에 걸친 안경 위쪽으로 힐끔힐끔 바라보며 연신 내 표정을 살피면서도 끊임없이 내 앞에서 자신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 우리 반 4학년 수환이의 평소 모습이다. 수환이는 종교적인 신념으로 낯선 나라, 낯선 농촌으로 시집 온 일본인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의 아이다. 형인 병환이도 2년 전 내가 담임을 했었기 때문에 수환이 집안 사정을 대부분 안다고 생각했었다. 병환이의 동생이었던 수환이는 6남매의 다섯째로 어릴 때 대장 수술을 해서 지금도 과식을 하거나 음식이 조금 맞지 않으면 설사를 하고, 배도 자주 아프고, 방귀도 많이 뀌어 우리 학교 아이들이 ‘방귀대장’이라고 부르며 놀리곤 한다. 병환이의 동생 수환이가 아닌, 우리 반 학생 ‘수환이’를 만나고 나서 그동안 내가 알았던 것은 수환이 모습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환이가 어릴 때 아파서 수술했다며 배꼽 위 수술 자국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어릴 때 아파서 그런지 수환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작았고, 근력이 부족해 윗몸일으키기를 단 한 번도 하지 못한다.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 달리기, 야구 등 운동의 대부분은 전교에서 꼴찌라고 해도 좋을 만큼 느렸다. 전교생이 36명이라 두 팀으로 나눠 피구를 할 때도 제일 늦게 선택을 받고, 단체로 하는 긴 줄넘기에선 첫 번째로 줄에 걸린다. 병환이 담임할 때도 아이에게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느꼈는데, 수환이 몸에서도 비슷한 냄새가 났다. 아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고, 잘 씻지를 않아서 여름엔 목에 ‘때’로 보이는 검은 줄?들이 보이기도 했다. 수압이 약해 세탁기로 빨래를 하면 다른 곳 물이 잘 나오지 않아 세탁도 자주 하지 못하고, 엄마가 바쁘셔서 수환이와 2학년 동생인 주환이는 스스로 옷을 찾아 입어야 한다고 했다. 아침 사정도 그러했지만, 부모님 모두 농사일, 공장 때문에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야 집에 오시기 때문에 씻고 자라는 말을 해 줄 어른이 자주 없었다. 추운 날 반바지를 입기도 하고, 한여름 털 옷을 입고, 맨발이 더 자주였던 아이 모습이 이제 조금씩 이해가 갔다. 3월 첫 주 수환이와 국어 수업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받침이 있는 글자와 이중모음이 있는 글자는 읽지 못하는 등 글을 읽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다. 받침이 없는 글자도 더듬거리고, 방금 읽었던 글자인데 못 읽기도 하고, 교과서 속 삽화를 보고, 교과서 본문을 자기 마음대로 꾸며서 읽기도 한다. 책에서 줄 바꿔서 읽을 때 2~3줄을 건너뛰어 읽기도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았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수학 시간이었다. 아직 구구단이 완벽히 외워지지 않아 6단~9단을 자꾸 틀리고, 3×8이 24인 것은 아는데, 8×3은 잘 모르고, 그나마 숫자로 쓰여 있는 문제는 이해하지만 서술형이나 문제가 2~3줄로 길어지면 내용 파악을 잘하지 못했다. 2학년 정도 수준의 읽기, 수학 연산능력인 셈이었다. 수환이에 대한 고민을 옥천학습클리닉 선생님과 상담을 수차례 하며 대전의 한 전문병원에서 무료로 검사해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지난 여름방학 부모님과 함께 검사를 받았는데, 지능이 평균 이하고 소아 우울 소견까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 학교 아이들 인원수가 적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서 그런지 이런 이유들로 수환이를 왕따시키거나 괴롭히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수환이와 선뜻 친해지고 싶어 하거나 먼저 다가가는 아이도 없다. 다른 아이들의 무관심 속에서 수환이는 혼자 외로웠고, 달리기도, 책 읽기도 공부도 모두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3학년 때 만났던 담임 선생님은 수환이에게서 잘하는 걸 찾아주셨다. 블록이나 종이로 된 구조물 만들기를 좋아하고, 다른 나라의 건축양식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의 특징을 이해해주셨다. 3월에 만난 수환이는 자기는 건축모형을 만드는 ‘건축모델러’가 꿈이라서 미술 과목을 제일 좋아하고, 국어와 수학은 너무 어려워서 싫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선생님께서는 옷을 자주 빨아 입지 않는 수환이를 위해 맞는 옷들을 구해다 학교에서 갈아 입혀주곤 했었다. 집에 입고 가서 며칠이 지나면 옷 상태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저도 깨끗하게 입고 싶은데, 빨랫감만 잔뜩 있고, 입을 옷이 없어서 아침에 찾다가 그냥 입고 온 거예요.” 수환이의 바지엔 얼룩이 잔뜩 묻어 있었고, 찌든 땀 냄새와 누렇게 바랜 티셔츠에선 퀴퀴한 냄새가 났다. “옷도 깨끗하게 입고 싶고, 책도 잘 읽어서 선생님께 예쁘게 보이고 싶은데… ”제 잘못인 양 수환이의 울먹이는 작은 목소리가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런 수환이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담임 선생님인 내게 잘 보이고 싶고, 의지하면서도 좋아하고, 엄마보다 내가 하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순진한 수환이였다. 1학기 상담 시 낯선 타국에 혼자 시집와서 여섯 아이를 키우고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벅찬 농사일, 공장일, 문화의 차이 때문에 겪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돌보기 어렵다는 수환이 어머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학교에서만큼은 담임인 내가 1년간 수환에게 두 번째 엄마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3월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핑계로 ‘청결 교육’을 주로 하는 자상하고 따뜻한 엄마로 수환이에게 다가갔다. 건강을 위해 몸을 청결히 해야 하는 이유와 손 씻기만 잘해도 감기 등 몸에 생기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계속해주었다. 이후 계절에 맞는 옷차림과 속옷을 겉옷 속에 넣어서 입는 법을 알려주었다. 빨래를 배우기 이른 감이 있었지만, 간단히 손세탁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어 세탁기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속옷과 양말 등을 직접 빨아 입을 수 있도록 하였고, 교실엔 여분의 양말을 늘 준비해 두었다. 공부에 대한 기초교육을 위해 이번엔 엄한 엄마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교과서 글자· 문장 따라 쓰기, 동화책 함께 읽기, 구구단 외우기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했다. 또한 2015개정 교육과정 국어 교과에 매 학기 ‘책 한 권 읽기’가 있어서 아이들과 책을 정해서 함께 읽는 활동을 수업시간에 했다. 정해진 책을 집에서 숙제로 5~6장 미리 읽어오고, 매 국어 시간에 10분 정도 직접 책을 읽어주었다. 읽기보다 듣기에 익숙한 수환이도 이 시간을 무척 기다리고, 좋아했다. 어느 날인가 수환이가 내가 읽어주는 책을 눈감고 들으면서 상상이라도 하는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읽기를 불편해하는 수환이에게 편한 시간이 된 듯했다. 책을 읽을 때 줄 바꾸기 쉽게 자를 대거나 연필로 따라가며 읽는 것도 가르쳐준 대로 잘 따라 했다. ‘키다리 아저씨, 노루삼촌,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문제아, 오빠는 사춘기’ 등 벌써 6권이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내용과 느낌을 서로 나누었다. 스스로 읽고 전체적인 내용파악이 어려운 수환이도 듣기까지 하고 나서는 재미있는 장면을 찾아 말하기도 하고, 책의 느낌도 제법 말한다. 또한 읽기를 위해 자음과 모음을 훈민정음처럼 공부하자며 발음원리를 따라 입모양과 소리의 특징을 연결해서 꾸준히 읽기 연습을 한 결과 이젠 ‘괘, 웨, 블, 찾, 맑...’등 이중모음이나 낯선? 받침이 있는 글자 빼고는 제법 읽는다. 한 글자 한 글자 읽느라 속도가 조금 느리고, 아직 쓸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쓰는 편이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 읽기가 미숙해 읽으면서 문제를 이해하는 서술형 문제는 틀리지만, 최근 구구단 거꾸로 외우기를 하며 숫자계산이 필요한 분수·소수의 덧셈과 뺄셈을 술술 해내고 있다. 친구 왕신이는 수환이 덕분에 매일 하는 수학연산 학습지가 이젠 싫지 않다며 제일 싫어했던 수학이 제일 좋아하는 과목으로 바뀌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수환이도 도형과 그래프 그리기는 재미있다며 보충시간에 그렇게 싫어하던 수학 공부를 하자고 한다. 그래도 미술 시간만큼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라며 열심히 그리기와 만드는 등 애정이 남다르다. 교실에 프린트 후 쌓인 이면지가 제법 있는데, 수환이는 이런 이면지를 이용해서 총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고, 이층집도 만들고, 왕관도 만들어 쓰고, 활도 만들어서 놀곤 한다. 이면지 수보다 수환이가 사용하는 종이가 많아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로 만들기 날을 정해 놓았는데, 주말 동안 뭘 만들지 고민했다고 말하는 수환이 얼굴이 월요일 아침 더욱 밝아진다.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부모님 보시기 어설프고 부족해도, 밝은 표정의 수환이 설명을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우가 제법 있다.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아이들은 빛이 나나 보다. 농사일과 집안일, 공장일로 바쁜 학부모들을 배려해 학급·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행사 등을 사진으로 찍어 학급통신문인 행복통신을 월 2회 발송한다. 아이들의 활동뿐 아니라, 평소 나의 교육관까지 조심스럽게 전하며 수환이와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알리고 있다. 중학교 가서 머리 안 감고 몸에서 냄새나면 왕따 당한다고 어디서 들었는지 요즘은 잘 씻어서 수환이 머리에서 향긋한 샴푸 냄새가 솔솔~ 난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오늘도 아이들 덕분에 익어간다 매해 아이들을 만나며 기도했다. 나를 만난 아이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나를 최고의 선생님으로 기억해주길, 나 때문에 성적이 쑥 오르길… 스스로 좋은 선생님이라고, 수업을 잘하고, 능력이 있다고. 자만했고 욕심이 많았었다. 그런 내게 몇 년 전 사춘기 앓이를 하는 아들의 말은 충격이었다. 엄마 사랑이 부담스럽고 싫다며, 관심을 끊어달라는, 내 사랑과 관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단다. 사랑은 자신이 해 주고 싶은 걸 해 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거란다. 그동안 나는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을 주려고 늘 최선을 다했다. 돌아보니 그건 나를 위한 사랑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좋을 때가 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저절로 공부가 되어가니 말이다. 훨씬 더 마음에 여유가 생겨 이젠 아이들과 공부 한 시간을 위해 줄다리기를 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더 웃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애써 나를 아이들 기억 속에 남기려고 노력하진 않는다. 기억 속 잊혀지는 서러움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란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 덕분에 익어간다.
제5기 서울해양아카데미가 고려대학교 CJ 법학관 5층에서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렸다. 사단법인 대한민국해양연맹 주최로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우리에게 바다는 땅입니다.'라는 슬로건하에 일본의 교육정책과 교과서 문제, 해양산업의 비전과 정책방향, 해양레저와 미래, 독도 영토주권과 국제법, 4차산업혁명과 해운사업대응 등 해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넓히는 연수였다. 이 번 연수의 특징은 강의와 더불어 현지 체험연수가 있어 연수도 받고 여행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포마리나에서 요트 체험을 해보고 목포에서는 세월호 견학,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국립해양문화제연구소, 자연사박물관, 목포평화광장 해안길 답사, 목포항 선상 항해 체험 등 1박 2일의 현지연수가 있어 수강생들의 흥미와 동기유발을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해양연맹(총재 김현겸)은 국가해양정책에 부응하여 국민의 진취적 해양사상을 고취하고 해양력 발전을 위한 연구, 홍보, 장학사업 등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2019년에는 해양아카데미, 독도영유권 수호 정책토론회, 청년해양진로탐색, 학부모와 함께하는 해양안전캠프, 해양문화 장학사업의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해양연맹의 권승혁 사무총장은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제6기 해양아카데미 연수에도 많이 참석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해양교육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명했다. 한편 한국해양교육연구회(회장 신춘희)가 2009년부터 10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초중고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해양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역량강화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학생 감염병 대응 역량강화를 위한 보건교사 연수교육'이 24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한국교총에서 실시되었다. 사진은참석 보건교사들이 보호복을 착의 후 겉장갑을 벗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보건교사들이 23일부터 8월 9일까지 '2019 의료인 보수교육과 연계한 보건교사 직무연수'를 한국교총 2층 다산홀에서 받고 있다.
사서교사들이 서울시교육청의 교육공무직 사서 채용에 반대하며 사서교사 증원 배치를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부터 교육공무직 채용 공고를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조리원, 유치원 에듀케어 강사 등 15개 직종에 총 491명이다. 이 중에 사서 26명도 포함됐다. 전국사서교사노조는 22일 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사서 교육공무직 채용 철회와 사서교사 증원 배치를 요구했다. 사서교사 배치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필요 인력을 다시 공무직으로 채우면 학교도서관만의 교육적 역할을 위해 양성된 사서교사의 배치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서교사 배치율은 9%에 불과한데 교육공무직의 채용은 가뜩이나 적은 사서교사 정원 확대를 어렵게 한다”면서 “교육공무직 사서의 공개 채용을 중단하고 사서교사 추가 정원을 교육부에 요구하라”고 했다. 사서교사들이 이렇듯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 국·공립학교에 배치된 사서교사는 885명으로 법정 정원의 8.8%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기간제를 제외한 정규 교사는 824명(8.2%)이다. 과거에는 사서교사 배치가 의무사항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학교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으로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을 학교에 1명 이상 배치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이 ‘전담인력’에는 사서 자격증을 가진 교육공무직 사서와 사서교사 두 직군이 포함되다 보니 교육공무직 사서가 늘어날수록 사서교사 배치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현재 사서 자격증을 가진 법정 정원 확보율은 43.9% 정도다. 사서교사들은 교육공무직 사서가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자리이며 비정규직 감소를 위해서라도 퇴직인원은 자연스럽게 사서교사로 채용해 사서교사 배치율을 늘려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사서교사 배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총과 “학교독서교육 질 제고를 위해 사서교사가 확대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교섭·협의에 합의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교사노조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우선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합의하고 결원교에 사서교사 배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행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필요 인력을 모두 사서교사로 당장 충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사서교사는 다른 교과교사나 비교과와 달리 양성 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교육대학원 과정에서 사서교사 자격증 발급을 허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안도 사서교사 교원자격증 발급을 신청하는 교육대학원이 있어야 가능한데, 올해는 신청하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2021년부터 중·고교 학생들이 화장실, 빈 교실 등에서 체육복·실습복·교복 등을 바꿔 입는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는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모든 중·고교에 학생용 탈의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기본적 인권보장과 복지·편의 차원에서 중·고교 학생 탈의실 완비는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학생 편의 시설인 환복(換服) 공간이 완비돼 교실 외 학교교육과정과 각종 교육활동 참여에 매우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총의 지속적인 활동의 결과 사실 이번 교육부의 전국 중·고교 탈의실 완비 계획 발표는 그동안 한국교총의 주도적인 활동과 노력의 결과이다. 교총은 초·중·고교 학생 탈의실 확충에 대해 지속적인 교섭·협의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촉구해 왔다. 교총은 교육부와 2002년, 2003~2004년 정기 교섭을 통해 전국 모든 학교의 탈의실 설치를 합의한 바 있다. 또 2012년 ‘여학생 학교체육 활성화 세미나’ 그리고 2015년 수행한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행복지수 개발연구’ 등을 통해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 탈의실이 설치돼야 함을 강조해 왔다. 2019년 현재 전국 중·고교는 5690개교이다. 이 중 탈의시설을 갖춘 학교는 중학교 3278교 중 2219개교(67.7%), 고교는 2412개교 중 1491개교(61.8%)이다. 중·고교 5690개교 중 탈의실이 설치된 학교는 3710개교로 전체 학교의 65.2% 수준에 그치고 있다. 3분의 1이 넘는 1980개교에는 아예 탈의실이 없는 열악한 환경이다. 탈의실 설치 중·고교의 지역별 편차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99%로 설치율이 가장 높다. 부산, 세종, 강원 등이 80%대, 대구, 광주, 울산, 제주 등이 70%, 인천, 충북, 충남, 전북 등이 60%대, 서울, 경기, 대전, 경북 등은 50%대의 설치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경북은 각각 53%로 소재한 중·고교 두 학교 중 한 학교에는 아예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심각한 실정으로 드러났다. 이번 교육부의 탈의실 확충 계획 발표에는 초등학교가 빠져 있다. 중·고교 탈의실 완비와 함께 초등학교의 탈의실 설치도 필요하다. 현재 초등학교의 학생 탈의실 설치율은 중·고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초등학교에도 중·고교 못지않게 원활한 체육과 교수·학습, 창의적 체험활동, 실습·노작활동 등 교실 외 교육활동 참여를 위해 반드시 탈의실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은 성 감수성이 예민한 초기 사춘기 연령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어울림이 부족한 다문화 학생,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 활동 참여도 참고할 사항이다. 또 학교 규모에 비례한 탈의실수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교육과정에 따라 동 시간대에 함께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급수, 학생수 등에 따라 적정한 탈의실이 확보돼야 한다. 따라서 모든 학교에 학교 규모에 따른 적정한 최신식 탈의실 확충이 더 필요하다. 초등학교 및 교직원용도 필요 아울러 노후화된 탈의실 내 기본 비품·설비 등도 최신식으로 교체해야 한다. 옷 보관함과 개폐 장치, 가림막, 편의 의자 등 내부 시설이 새롭게 비치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부가 2020년부터 교부금의 교육환경개선비에 탈의시설 항목 신설 등 안정적 재원 확보를 추진키로 한 점은 고무적이다. 한편 학교 건축 시설에 기본적으로 탈의실을 설치토록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학교를 신축할 때 화장실처럼 탈의실을 기본 시설로 설치토록 규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학교 교사(校舍) 신축 시에 학교 규모에 따른 기본 탈의실수 반영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학교에서의 학생 탈의실은 기본적인 인권보장, 복지 편의 지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생 체력 신장과 다양한 학교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시설이다. 또 일선 학교에서 교직원용 탈의실 설치요구도 숙원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학교의 학생용, 교직원용 탈의실이 적정 규모로 완비돼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는 이제 봄, 가을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대기 상황의 악화로 여름철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미세먼지 교육이 강화 되는 지금 개진초등학교(경북 고령) 김락현 교사가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굿바이 미세먼지' 어플리케이션이 교육현장에서 미세먼지 교육 자료로 각광을 받고있다. 미세먼지 관련 이론 및 대응방법, 학생들이 선호하는 게임 형식의 학습자료 등이 탑재되어있어 학생들은 놀이를 통한 미세먼지 예방, 대응교육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개발자 김락현 교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미세먼지 위험지도를 완성하여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어플리케이션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바이 미세먼지'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굿바이 미세먼지'로 검색하여 설치가 가능하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역사는 단순히 하나의 지식이 아닌 정신을 담고 있는 거대한 그릇과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며 이러한 정신을 전해주고 싶지만, 현란한 매체 속에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금이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수업을 채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남는 갈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 수업으로 끌어들인 논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이야기 해주면, 감정적으로 화를 내면서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연하게 ‘일본이 나쁘다’, ‘억지를 부린다’정도만 이야기할 뿐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여전히 진행형인 문제이기 때문에 독도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함에도 그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감정에만 호소하기에는 부족함이 컸다.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근거를 이해하고, 확고한 신념을 갖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여러 방법을 생각하던 중 ‘논술’이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몇 해 전부터 논술을 역사 수업에 활용하며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다.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체계를 갖추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전체의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제시된 내용 이외에도 많은 부분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논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독도와 관련한 논술 문항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하는 힘 자라도록 도와야 아직 중학교 수준에서 논제에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본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근거로 가상의 인물을 설정했다. 그가 ① 독도의 주인이 없었다, ② 역사적으로 일본이 먼저 점유했다, ③ 식민지 이전에 일본이 확보한 땅으로 전후 반환의 의무가 없다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박하는 글을 쓰도록 했다. 충분한 사전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미리 온라인 수업 형태로 독도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읽어오게 했다. 논제를 확인하고 나름의 생각을 개요로 정리하는 과정을 보며,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천천히 생각을 구조화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의 힘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완벽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완성된 글을 쓰며 아이들은 독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힘 들인 만큼 자신의 것이 된다’는 점을 역사 논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에 있어 ‘가정’은 참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깊이 있는 생각을 펼쳐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는 과거 학교에서 학생의 체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체력장의 단점을 보완해 실행하는 학생 체력측정 시스템이다. 체력장은 단순히 체력측정에 목적이 있었다면 PAPS는 측정 후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와 실질적인 학생의 건강 및 체력 증진을 위해 설계됐다. 측정 내용은 5개 부문 고정형 필수평가와 12개 종목의 선택형 평가로 구성돼 있다. 2009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2010)와 고등학교(2012)에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학교체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체력 향상에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PAPS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는 큰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도입의 취지와 다르게 10여 년의 동안 적용되는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측정이 이루어지거나, 학생들의 체력에 맞는 개별적 체육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건강과 체력보다는 기능 또는 흥미 위주의 체육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주객이 전도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과의 본질이 잘 교육되고 지켜지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 간 융합과 화합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PAPS가 학생의 학업적 발달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이와 관련해 ‘남자 중학생의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 따른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주제로 중학교 남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PAPS 등급에 따라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하위 요인 중 과제난이도 선호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났으나, 자기조절효능감 및 자신감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후 검증 결과 과제난이도 선호에서 1등급과 2~4등급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지만 2~4등급 간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PAPS 등급이 높은 학생들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필자는 한국교원대 박사과정에 수학 중이며, 정구인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한 이번 논문은, 올해 1월 태국 부라파 대학에서 개최된 제6회 국제체육학술포럼(ISSEP, ISBN:978-1984987396)을 통해 발표했다. 이 학술포럼(ISSEP)은 총 6개국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원대 외 2개 대학이 참가했다. ‘스포츠 활성화와 효율성 제고’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최우수 발표상을 받았다. PAPS와 학업적 자기효능감과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연구하여 PAPS의 중요성을 상기키고 PAPS등급 향상이 타 교과의 학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발표의 내용이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교육현장에 PAPS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와 같은 검증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수업이 ‘체육’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속에서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체육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는 생각을 해보며 우리 교육 현실을 반성하게 된다. 마냥 뛰어놀고 싶은 마음은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똑같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채워주고, 동시에 체육교육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또한 함께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PAPS 측정을 한다고 하면 얼굴을 찌푸리는 아이들을 보며,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PAPS 등급의 향상이 단순한 체력의 측정이 아닌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높여줄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PAPS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더 멋지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은아 공연전문매거진 ‘시어터플러스’ 에디터]학창시절 “난 내 세상은 내가 스스로 만들 거야, 똑같은 삶을 강요하지마”라는 노래를 들으며 반항심을 불태우고, “지치고 힘들 때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라는 가사에 마음을 기대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구절에 눈물을 흘려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보다 노래 한 구절이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알아준다는 것을. 이는 지친 마음을 더 깊이 위로해준다는 것을. 음악이 가진 힘은 이처럼 대단하다. 3~4분 길이의 곡이 이 정도이니, 3시간 여에 달하는 뮤지컬이야 말해 무엇 할까. 7월에는 관객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거나 따뜻함을 더하는 훈훈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특별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한 사람의 선생님, ‘듀이 핀’이 일으키는 거대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열정은 반 아이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학교, 나아가서는 지역사회를 바꾸어놓는다. 그렇지만 그를 본받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두시길. 그의 열정은 교육이 아닌 락을 향한 것이며, 사실 애초에 그는 교사 자격증이 없는 불량 선생님이니. 락밴드에서 잘리고 생계가 막막하던 차에 친구의 신분을 도용해 명문 사립초교에 임시 교사로 취직한 그는 웬만한 어른들보다 더 ‘꼰대’같은 어린이들을 만난다. 듀이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는 사심으로 성적과 대학 진학 밖에 관심 없는 아이들을 꼬셔서(?) 락밴드를 결성한다. 희한하게도, 시작은 불순했으나 그 끝은 감동적이다. 함께 연주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에게서 점수가 아닌 잠재력을 발견하고, 듀이 또한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 깨닫는다. 아이들의 진심에 귀 기울여본 적 없는 부모 역시 자녀의 눈빛과 마음에 집중하며 그들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깨닫는다. 이 여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이들은 객석의 어른들이다. 관객들은 듀이에게서 마음 속 한 구석에 열정을 숨겨놓은 자신을, 부모에게서는 사회의 기준으로 나를 재단하는 기성세대인 자신을, 아이들에게서는 여전히 특별하고 가능성이 넘치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결말에 이르러 마침내 세 명의 ‘자신’이 서로를 이해하게 될 때, 고조되는 락 사운드와는 다르게 감동으로 벅차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탄생시킨 영국의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신작으로, 동명의 영화 스쿨 오브 락의 뮤지컬 라이선스를 따는 데에만 7년을 공들인 작품이다. 그는 기존 영화에 사용된 3곡에 락, 클래식 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14곡을 새롭게 작곡했다. 공연에는 700개 이상의 조명과 200개가 넘는 스피커가 사용돼 록 콘서트에 와있는 듯 한 현장감을 준다. 무엇보다 작품의 비밀병기는 스쿨밴드. 열 살 안팎의 아역 배우들은 직접 기타, 드럼, 일렉트로닉 기타, 키보드 등의 악기를 연주한다. 웨버의 오디션을 통해 직접 선발한 이들은 연주와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긴다. 그대 내게 용기를 주는 사람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는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 마나롤라. 타고난 천재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괴짜 발명가 투리가 작가지망생 캐롤리나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캐롤리나가 병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게 되고, 투리는 작가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그녀만을 위한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던 투리를 사랑으로 따뜻한 세상 속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캐롤리나였다면, 투리 역시 캐롤리나가 세상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또 다른 눈이 되어준 것. 작품은 19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발명가 펠리그리노 투리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스포일러이기에 지면에서 밝힐 수 없는 ‘발명품’ 또한 그의 실제 발명품 중 하나. 주로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해 서정적인 느낌을 더하는 음악은 따뜻한 이야기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신다. *공연정보 뮤지컬 스쿨 오브 락 6월 8일~8월 25일 | 샤롯데씨어터 | 1577-3363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7.6-9.1 | 예스24 스테이지 1관 | 1577-3363
심효숙(31회, 1978년 졸업) 시인이 동시집 ‘지구사용설명서’ 수십 권을 7월 19일 모교인 임곡중학교(교장 김성률)에 기증했다. 심효숙 시인은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고, 1999년 신사임당 전국 주부백일장 장원을 비롯하여 2001년에 아동문예문학상을 받았다. 2003년 문예진흥원 창작지원금을 받는 등 시단에서 ‘일상에서 동심의 눈으로 시적 사물을 찾아내는’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6월 24일 출간된 ‘지구사용설명서’는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작품으로 심효숙 시인은 기증의 의미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무늬로서의 문학의 본질을 깨닫고, 환경이나 생태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인의 뜻에 맞추어 7월 19일 오전 9시 여름방학식에 맞추어 학생들에게 ‘지구사용설명서’ 기증식을 실시하며 문학의 참뜻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알찬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증식은 김성률 교장이 심효숙 시인의 뜻을 대신 전하였으며, 수록작품인 ‘달팽이 박사’를 2학년 나준엽 학생이 낭송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학생회장 설민경 학생은 “국어시간에 여러 작품을 접한 적은 있지만, 선배님의 시집을 직접 함께 낭송하고 선물까지 받게 되니 너무 기쁘고, 우리 선배님이라는 자긍심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환경과 생태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말했다. 김성률 교장은 “인성교육이 중요시되는 요즘, 동시를 통해 학생들이 화합과 배려, 포용 등 작품에 담긴 따스함을 나눌 수 있길 바라며, 모교에 한결같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고 있는 심효숙 시인이 자랑스러운 멘토로서 재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동진명학교(교장직무대리 손진혁)와 안동시장애인승마협회(회장박성훈)는 7월 17일(수) 오후 1시30분에 안동진명학교 연수실에서 장애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여가활동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상호간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유기적 업무수행이 필요함을 깊이 인식하여 다음과 같이 협약을 체결하였다. 업무 협약식은 본교 손진혁 교장과 안동시장애인승마협회 박성훈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2명과와 본교 이서주 행정실장, 교직원 등, 총9명으로 진행되었다. 세부내용은 장애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여가활동 향상을 위한업무와, 상호 교류를 통한 장애학생들을 위한 재활승마 프로그램 개발 업무, 장애인 및 그 가족들의 복지증진과 상호간의 협력체계 구축을 전개할 계획이다. 안동진명학교 손진혁 교장은 “안동시장애인승마협회 업무협약 체결을 통하여 규정한 협력내용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그와 관련하여 상시적 자문 및 정보를 교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