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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한 소설작가는 최근 교단관련 장편소설 ‘교사는 아프면서 간다’를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박영춘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협의회장은 지난달 29~30일 전남교총에서 전국 시도교총사무총장협의회를 개최했다.
권대근 한국에세이작가연대 회장은 지난달 23~24일 계룡산 그린텔에서 ‘좋은 수필의 조건’을 주제로 제3회 한국에세이작가연대 전국대회를 열었다.
이태재 세계평화교육포럼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三不정책-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출근 시간은 정식 관리들과 똑같았는데, 봄~가을과 겨울의 출근 시간이 달랐다. 해가 긴 봄부터 가을까지는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에 출근했으며, 퇴근은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대략 오전 6시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했으니까, 12시간 정도 근무한 셈이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출근했고,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퇴근했다. 그러나 밤새 왕을 비롯한 왕족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 돌아가면서 숙직을 해야만 했다. 내의원의 시설은 ‘내의원 식례’에 나와 있는데, 중심 건물인 대청을 비롯하여 침의청과 서원방, 의녀방 등 각 직책에 따른 건물이 있었고 약재 창고와 도서관이 있었다. 내의원 의원들은 임금이 일어나면서부터 잘 때까지 건강 상태를 하나하나 관찰하여 ‘내전일기’에 기록하였다. 심지어 임금의 대변도 중요한 관찰 항목이다. 그들은 대변의 색깔에서, 대변의 농도, 심지어 대변의 맛까지도 보면서 임금의 건강을 관찰하였다. 임금을 진찰할 때는 내의원의 최고직인 도제조와 어의 세 명이 함께 진맥을 하였다. 진맥 후에는 약물에 밝은 의원과 함께 임금의 건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 결과에 따라 보약이나 약을 짓고, 심지어 음식까지도 감독하였다. 그러므로 내의원은 조선시대 최고의 의료 시설이면서 임금과 그 가족의 건강을 관리하는 전문가들의 집합체였다. 전의감이나 내의원에 소속된 의원들은 대부분이 남자였다. 그런데 조선시대는 남녀의 구별이 엄격했기에 여자를 진맥(아픈 사람의 맥을 짚어 보아 병을 알아 냄)할 때 환자의 팔목에 헝겊을 걸친다든지, 가는 실로 묶어 맥의 진동을 느끼는 등의 불합리성으로 인하여 병을 제대로 알아내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여자가 환자일 경우, 남자 의원이 피부를 만지고 치료하는 것을 수치로 여겨 치료를 받지 않고 죽는 사례까지 나타나자, 태종 때에는 창고궁사에 소속된 계집 아이 수십 명을 뽑아 침술과 진맥법 등을 가르쳐 제생원에서 일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의녀들은 남자의사들로부터 배워야 했으므로 전통적으로 남녀의 자유로운 대화나 접근이 불가능했던 당시의 윤리관에 어긋나는 점이 많아 중인 출신이 아닌 하층민을 뽑아 교육을 시켰다. 세종 때에는 지방에도 여자 의사를 두었으며, 그 뒤로도 계속 의녀들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역대 왕들은 그들을 더욱 많이 기르도록 하였다. 연산군 이후에는 경찰관의 임무를 부여받아 임금에게 반역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잡는다든지, 호화 혼수품을 단속하는 다모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임무가 여자 경찰에게 주어지면서 의녀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오는 듯 하였으나, 다모들에게 기생의 임무가 주어져 노래와 춤을 익혀야 했다. 그래서 약방 기생이니 하는 말처럼 의녀를 기생으로 부르기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의녀가 기생의 임무하게 되어 개화기에 근대식 병원이 들어설 때 여자 의사와 간호사를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근평 ‘우’ 이상을 요구하는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하려는 서울의 A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과거 근평 결과를 확인하려는 정보공개를 지역교육청에 청구했다.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으로 올해부터 자신의 근평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문의가 빈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의 근평 최종 점수는 본인에게 공개하되, 과거 근평 결과는 수, 우, 미, 양 등의 평어만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신의 근평 결과는 정보공개 절차에 따라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 ▲고등학교 교원은 시도교육청에 요구할 수 있다. 한편 대법원(재판장·이홍훈)은 지난해 12월 ‘(개정 전의)교육공무원승진규정을 근거로 근평을 공개하라는 정보 공개 청구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판결했다.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은 ‘법률이 위임한 명령에 의해 비밀 또는 비공개 사항으로 규정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은 정보공개법이 위임한 명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은 이에 따라 ‘(정보공개를 요구한)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1심의 결론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판단을 누락하거나 정보공개법의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라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조치 했다.
10월부터 교육청, 국·공립 초중등학교, 국립대학교에 근무하는 32개 직종 비정규직 5만 120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과는 이들에 대한 직급과 임금체계, 인사관리 규정안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최근 성삼제 과장을 통해 정규직 대책을 들어봤다. - 학교 비정규직 중 올해 정규직화 되는 규모는 “9945개 교육청과 공립학교 4만 9826명, 54개 국립 초중고교 200명, 44개 국립대학 1179명 등 모두 5만 1205명이다.” - 어떤 부문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대상인가 “상시·지속적 업무로서 5월 31일 기준, 근무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가 대상이 됐다.” - 기간제 교사와 대학 시간강사들은 제외되나 “기간제 교사 대학 시간강사는 제외된다. 교육공무원법 제32조 및 사립학교법 제54조의4에 의한 기간제교원은 휴직, 파견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여 정규교원이 복귀할 때까지 그 업무를 대신할 필요가 있는 경우이며, 고등교육법 제17조에 의하여 채용된 시간강사는 일반적으로 계약기간이 학기(4개월) 단위로 이루어지고 근로시간도 1주일 평균 9시간으로 기간제법 시행령 제3조 제3항 제6호의 초단기 근로자에 해당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제외됐다. 이들은 근로계약도 여러 학교와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정규직 대상자는 어떻게 결정됐나 “공공기관 비정규직 종합대책(2006.8.2)에 의거 학교와 시도별 전환계획을 제출받아 검토한 후, 노동부 공공기관비정규직실무추진단에 제출해 여기서 확정됐다.” -언제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았나 “추진위원회에서 결정된 전환대상 인력에 대하여, 각 기관별로 전환 절차, 인사관리규정 등을 마련하여 9월 30일까지 전환이 완료된다.” -정규직 대상자는 언제쯤 알 수 있나 “교육부가 구체적인 전환계획을 마련해서 시도교육청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7월 말쯤이면 누가 정규직화 되는 지 알 수 있다.” -이번에 정규직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나 근속기간이 2년 미만이어서 전환대상에서 제외된 기간제 근로자는 내년 6월 2차 대책에 따라 전환이 추진될 예정이다.” -정규직화 되면 처우가 어떻게 달라지나 “기간이 없는 근로자로 정년이 보장되며, 직종별 정년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급여는 유사·동종 임금수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기능직 10등급 1호봉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호봉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정규직화 되지 못한 사람에게도 처우는 동등하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점진적으로 더 개선돼야 한다.” -연금 적용은 어떻게 되나 “현재도 국민연금, 고용보험, 국민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노조 가입 가능 한가 “노조 가입은 개인 선택 사항이다.” -당부 하고 싶은 말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교육을 위해 함께 일한다는 가족 같은 소속감을 가지고 업무에 더욱 충실히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
비정규직보호법이 7월 시행됨에 따라 조리원을 포함한 32개 직종 5만 1205명의 학교 비정규직이 10월부터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무회의를 열어 ‘무기계약 전환·외주화 개선 및 차별 시정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교육청 및 국·공립 초·중·고·대학 1만 41개 기관에서 5월 31일 기준으로 2년 이상 근무한 5만 7461명 중 5만 1205명이 10월부터 정규직인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전환되는 공공 부분 7만 1861명 중 교육관련 인원이 71.2%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 관련 비정규직 32개 직종 중 ▲조리원 2만 9229명 ▲교무보조 3598명 ▲구육성회 직원 3810명 ▲과학실험보조 2996명 ▲조리사 2711명 등의 순서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근속 기간이 2년 미만인 사람들은 내년 6월 2차로 전환이 추진된다. 하지만 상시 지속적인 업무에 2년 이상 근무했더라도 대학조교나 수습생 등 수련과정에 있는 경우나 기간제 교사와 시간강사 등은 정규직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은 내달 말쯤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구체적인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정년이 보장되며, 기능직 10등급 1호봉 기준으로 보수가 지급되지만 근무기간에 따라 호봉이 올라가지는 않아 처우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교육관련 정규직화에 소요되는 올 예산 17억 원은 학교나 교육청이 자체 충당해야 하고, 내년 소요되는 예산 743억 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자체 예산으로 조달된다.
지난토요일에 33대 한국교총회장선거의 투표용지를 받았다. 이미 한국교총에서는 6월28일에 투표용지를 각학교의 분회에 배송했다고 밝혔었다. 우리학교가 서울임을 감안한다면 분회장의 손에 투표용지가 전달되기까지 이틀정도 소요된 셈이다. 물론 실제로 학교에 도착한 것이 29일일 오후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실질적으로 분회장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적어도 2-3일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투표마감일이 7월10일이다. 7월10일이 마감일이긴 해도 당일까지 꼭 도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투표용지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각 학교의 분회에서 투표용지발송을 최소한 3-4일전에는 해야 안전하게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도록 되어있지만 전국에서 발송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결국 분회에 투표용지가 도착하여 분회장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2-3일이나 3-4일, 다시 발송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3-4일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실제로 투표할 수 있는 기간은 1주일 남짓이다. 여기에 분회장이 분회원들에게 전달이 하루나 이틀 늦어질 수도 있음을 감안할때,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위의 경우는 최악의 경우이긴 하지만 전국의 1만여개 이상의 학교에서 제대로 시일을 지킬 가능성보다는 일부학교에서는 시일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마감을 굳이 10일 도착분까지 유효하다고 규정한 것은 좀더 생각해 봤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당일 발송확인이 되면 2-3일 늦게 도착한 것도 유효투표로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해당기간동안은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 회원들이 제대로 시간을 지켜 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게 시간을 꼭 지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즉 학교의 학사일정상 매우 바쁜 시기가 바로 7월 초에 해당한다. 이 기간이 중, 고등학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실시하는 시기이다. 기말고사 실시와 함께 채점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방학을 앞두고 매우 바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모든 학교에서 제대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시기를 조금 앞당기거나 투표기간을 좀더 길게 잡았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회원들의 성의가 있으면 투표기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면 답변이 궁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학교의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는 시점이라고 본다면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분회 전체가 투표용지발송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도 나타날수도 있다. 기간을 길게 둔다고 완전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좀더 기간을 길게 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쨌든 이번선거는 이미 돌입된 상태이다. 3년후에 실시될 선거에서는 좀더 발전적인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어차피 전체회원들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 교원단체이다. 그 수장을 뽑는 선거야말로 회원들이 소속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단 한사람의 회원이라도 선거에 불참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회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선거를 계기로 한층더 성숙한 한국교총의 모습을 볼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창의적인 교육을 원한다고요? 학생, 교직원, 학교가 3가지만 버리면 됩니다. 바로 답습 버리기, 획일화 버리기, 고정관념을 버리면 실질적인 교육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초등학교 8년차 교장은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안산 시곡초 김경태(金慶泰. 59) 교장을 만났다. 우선, 기르려는 인간상(人間像)이 뚜렷하다. 그는 "기본이 된 사람으로 창의력과 특기를 지닌 능력 있는 인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른 하위요소도 명확하다. ‘기본이 된 사람’이란 착한 마음으로 바르게 행동하고 겸손하고 예의바르며 질서가 몸에 배고 부지런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사람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란 기초학력이 있고 높은 창의력과 컴퓨터 활용능력, 외국어 회화능력, 한 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진 사람이다. 학교 교육지표도 있다. “인성교육과 창의력 신장 및 잠재력 계발 교육의 내실”이 바로 그것이다. 교육목표로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춘 어린이, 창의력과 특기를 지닌 어린이, 정보 활용 능력과 외국어 회화 능력을 지닌 어린이, 끈기와 인내심이 있는 어린이다. 그는 ‘365일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현대화된 교육 환경을 갖추고 교직원 및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어 웃음과 사랑으로 온갖 정성을 다하여 교육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교육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몇 가지를 살펴본다. 담임과 원어민이 함께 하는 영어교육 담임교사가 영어교과를 직접 지도하고 있으며, 일반교과 시간에도 교실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장이 학기별 1회 담임 영어 수업장학을 통해 수업 전문성 제고를 꾀하고 원어민 교사를 통해 재량시간에 영어 교과시간의 학습내용을 복습하게 하여 어린이들이 영어 사용에자신감을 갖도록하고 있다. 1인 1악기 연주하는 토요 음악 조회 음악의 생활화를 통한 고운 심성과 정서 함양을 위해 1인 1악기 연주 지도를 학년별로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으며 토요 음악 조회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연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토요 음악 조회에서의 학년별 연주발표회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작은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침 건강 달리기와 건강 줄넘기 건강달리기는 매일 아침 8시부터 학년별로 트랙 코스와 목표 거리를 다르게 하여 개인의 체력에 맞춰 달리고 있다. 학급에 게시된 ‘건강달리기 활동 상황표’에 학생 스스로 누가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줄넘기 목표제는 체육시간을 이용하여 체계적인 지도를 하고 아침이나 점심시간 또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학생 스스로 줄넘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전통 예절과 생활예절을 익히는 예절교육 예절실을 활용,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급별로 1학기 2시간, 2학기 2시간, 총 4시간의 예절교육을 실시한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절 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예절교육 도움 어머니회'를 조직, 담임선생님의 예절교육에 조력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세 축은 창의성, 인성, 독서 교육 학교 홈페이지에 창의적인 생각, 사이버 독후감, 칭찬합시다 코너를 마련하여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탑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 코너에는 현재 총 4,400여 편, 사이버 독후감 코너에는 총 5,300여 편,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총 3,600여 편의 게시물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현관에는 ‘창의력이 세계를 지배한다’, ‘칭찬하고 본받고 싶어요’ 게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 복지 예산과 급당 40만원 보상품비 지원 생일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축하 상품을 수여하고 있다. 상품으로는 초창기엔 필통, 지갑 등의 학용품을, 2005년부터는 모자와 T-셔츠를 수여하고 있다. 또한,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동기유발 보상품제를 실시하여 담임 재량의 급당 40만원의 보상품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교장의 경영관은 첫째, 기본이 된 사람·창의력이 높은 사람·특기를 지닌 능력 있는 사람 교육에사랑과 정성 다하기. 둘째, 학생과 교직원이 스스로 하도록 하는 지원과 조장 행정.셋째, 답습·획일화·고정관념의 3가지 버리기이다. 그는 학교장으로서 8년간 학교교육을 소신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마치부족한 신혼살림늘려나가면서 행복을찾는 것과 같았다고 회상한다.그러면서 "시곡초 선생님만큼만학급운영을 하면정말 잘하는 겁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은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김경태 교장의 교육 신념이다.
드디어 학교폭력 SOS 지원단이 발족되었다. 학교폭력의 위협과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즐겁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인적자원부와 청소년폭력예방 재단이 발벗고 나섰다. 이에 학교와 지역 경찰관서들도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따라서 학생들은 1588-9128(구원의 팔), 1588-7179(친한 친구)로 전화를 걸거나 각 지역 국번 없이 112로 신고하면 된다. 신고자의 비밀과 신변 보장은 절대 보장되며, 만약 신고자의 정보가 누설되면 담당자가책임을 진다고 한다.
학교에서 보건교육의 주요한 영역중의 하나는 학생들의 구강건강교육이다. 2007년 6월에 보건복지부에서는 2006년에 전국적으로 만12세 학생 1,758명과 나머지 학년은 880명 내외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자료를 보면서 학교보건교육차원에서 초등학생들의 구강건강을 위한 방안에 관하여 살펴보자. 우리나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61%가 충치경험이 있고 전체의 23.5%는 치과에 가야 할 상황이며, 2006년에 충치발생을 비교하는 12세 연령에서, 충치를 경험한 치아의 개수는 2.2개이었고, 이 중 약 1/4에 해당하는 치아는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 숫자는 1995년 3.11개, 2000년 3.30개, 2003년 3.25개에 비하여 낮아진 것이다. 또 2003년도에는 약 절반 가까운 충치가 치료받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었음에 비해 볼 때, 발생한 충치를 방치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높다고 볼 수 있다. 12세 아동의 충치수가 1개 정도인 나라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높은 편이다. 이 결과는 12세 연령의 영구치 충치의 지표변화는 만 6세에 영구치가 맹출하기 시작하여 적어도 6년간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이므로, 이러한 감소추세는 지속적으로 전국적으로 구강보건사업을 수행한 구강보건정책의 결실이라고 보아야 하겠다. 초등학생 중 생겨난 충치에 대하여 치료를 받은 경우(1.58개)보다는 받지 않은 경우(0.57개)가 적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치료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겠다. 농촌지역의 충치에 대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 대도시 지역 아동에서 치료받지 않고 방치되는 충치는 2003년도 48%, 2006년도 17%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군지역의 방치율은 2003년도 48%, 2006년도 52%로 2003년도보다 오히려 증가하였다. 농촌지역의 충치발생 치아 2.6개중 치료를 받은 경우는 1.22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1.35개 이었다. 또 점심 식사 후 잇솔질 하는 어린이의 비율(초등학교 3학년 기준)은 대상연령 전체 어린이의 1/4 정도인 27%에 머물고 있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하여 학교 내 구강건강증진사업의 촉진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점심 식사 후 양치질하는 비율을 2010년에 6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06년의 27%는 너무 낮으므로 어린이들이 점심직후 잇솔질하는 것을 강조하는 사업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이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구강보건정책은 바람직한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였다고 보고 있으나 구강보건사업의 효과는 장기간이 지난 후 나타나므로 아동에 대한 사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성인 인구 중 상당수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초등학교때 적절한 구강지도를 못 받아 치아상태가 안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성인인구의 55%가 구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응답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담임, 보건교사, 영양교사 등은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교육하여야 하겠다. 특히 농촌지역의 교사들은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하겠다. 건강한 이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하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교육시키고, 습관을 들이도록 하여야 하겠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당신의 자녀라 생각하고 점심 식사 후 양치질을 반드시 하도록 적극 지도하여야 하겠다. 학교관리자들도 점심 식사 후 학생들이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하겠다.
교육부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07년 2학기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을 7월 2일~9월 14일(75일간) 실시하며 대출 금리를 6.66%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2학기부터 17만5천명(연인원 35만명)의 저소득층 학생 중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에게 거치 기간중 이자 전액을 지원하며 나머지 저소득층 학생은 이자의 2%를 지원받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원금을 상환하는 기간에는 본인이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금리 6.66%는 지난 1학기 6.59% 대비 0.0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이는 금리 결정 기준이 되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1학기 5.02%에서 5.37%로 0.35% 포인트 오른데 따른 것으로 금리 인상 일부 요인은 비용 절감 등으로 흡수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신청자격은 국내 정규 고등교육기관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으로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하고 평가 점수 100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또 기금이 정한 최소한의 신용등급(9등급 이상)을 갖춰야 하고 1학기 기간 중 3개월 이상 연체 사실이 없어야 한다. 교육부는 2008년 1학기부터 대출 보증에 필요한 최소 신용등급을 8등급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기존 대출받은 학생의 연체 심사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학자금 대출 희망 학생들은 신용 및 연체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계청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요청에 따라 7월 2일부터 '2007년 사교육비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그간 부정기적 정책 연구 형식으로 이뤄지던 사교육 실태조사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실시하는 정기적 사교육비 실태 조사로 신뢰성있는 사교육비 통계 시스템을 구축키 위한 것이다. 사교육비 실태조사는 올해부터 매년 연 2회(7월ㆍ10월) 전국 초중고 272개 학교 학부모 3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사교육비 지출 규모 및 사교육 유형(개인교습ㆍ그룹과외ㆍ학원수강ㆍ인터넷강의ㆍ통신강좌 등)을 파악하게 된다. 조사 범위는 학교내 보충교육비(방과후 학교 활동비), EBS 교재비, 사교육비로 나뉘며 사교육비는 학원비, 개인 및 그룹 과외비, 학습지, 인터넷, 통신강의 과외비, 어학연수비 등이다. 일반교과(국영수 등)와 논술 관련 유형별 사교육비, 예체능 및 취미교양 관련 유형별 사교육비, 취업 목적관련 사교육비, 월평균 1주당 사교육 받는 시간 등이 조사 범위에 포함된다. 1차 조사는 매년 7월 2일~13일, 2차 조사는 10월 8일~19일 이뤄지며 조사 대상 학생에게 설문지를 배부, 학부모로 하여금 조사표를 작성토록 할 방침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받고 있는 사교육의 종류와 참여율, 규모 등을 파악함으로써 공교육 내실화 및 사교육비 경감 대책 수립 등 정책 입안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사교육비 표준 개념을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의 정규 교육 과정 외에 학교 밖에서 받는 보충 교육을 위해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학교밖 보충교육비)'으로 규정했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를 지역별, 학교단위별, 인구특성별, 사교육 유형별 등으로 분석해 2008년 2월 공표할 예정이다. 통계청은 "학부모님의 응답 내용 하나하나가 자녀들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며 "응답한 개인 정보는 법으로 엄격히 보호하고 조사의 혜택은 국민 모두에 돌아가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교육부와 마찰을 빚어온 입시 정책 핵심 쟁점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일 전체 회동을 갖기로 해 '내신 갈등'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 회동에서는 지난달 29일 사립대 총장 90여명이 총회를 갖고 교육부 입시 정책에 정면 반발한데 뒤이은 대학들의 구체적 후속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여 교육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 사립대 '구체적 후속 조치' 내용은 = 1일 대학들에 따르면 입학처장들은 2일 모임을 통해 총장들이 제시한 '3개 반대안'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올해 내신 반영률 50% 확대ㆍ8월 20일까지 입시안 조기 제출ㆍ기회균등할당제' 등 3개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사립대 입학처장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총장들의 '집단 반대' 선언이 나온 당일 오후 '자체 모임을 갖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모임을 가진뒤 올해 내신 반영률 50% 적용 방침과 입시안 조기 제출, 기회균등할당제 도입 등을 재검토해 달라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립대 한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3개안에 대한 대학의 후속 조치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장들이 얘기를 터줬고 교육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하니 이번 사태를 조기 안정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입학처장들은 교육부의 '3대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지만 '성명서 발표' 등 단체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방식은 취하지 않기로 했다. '내신 갈등' 사태에 대학이 책임의 한축을 지고 있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의 경중을 따지기 앞서 학생들의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부의 '3대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자체 대안을 제시해야 할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어 교육부와 과연 어느 선에서 접점을 찾게 될지가 관건으로 대두된다. 사립대입학처장협의회는 전국 7개 지역별 협의회로 나뉘어 있으며 경인지역 등 지역별 모임과 전국 단위 협의회 모임이 잇따라 열려 의견 수렴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 교육부 '긍정 검토' 어디까지 = 교육부는 사립대 총장들의 '반발' 직후 대학들의 입장을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긍정적이고 유연한' 검토 대상에는 올해 내신 반영비율 문제가 우선 거론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내신 대책 발표를 통해 '올해 내신 반영비율 50%(또는 40%) 유지' 원칙을 고수하되 ' 특별한 사유'가 있는 대학들에 대해선 연차 확대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가 당초 제시한 '특별한 사유'는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50%까지 확대하면 해당 수험생들의 많은 피해가 불가피하거나 현행 내신 방식이 제대로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대학측이 입증해 오는 경우 등을 말한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이같은 지침에 대해 현실적으로 무리한 요구라며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연차 확대 방안을 수용하기 위한 특별한 사유의 범위를 넓힐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한 '유연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학측에서 연차 확대를 요구하면서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10~20% 내로 해달라고 한다면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내신 반영비율은 적어도 30% 안팎 정도에서 제시돼야 검토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8월 20일까지 구체적인 입시 요강을 제출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변화를 줄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이 제시하는 올해 내신 반영비율의 정도에 따라선 발표 시점도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재검토될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학들이 '기회균등할당제' 재검토를 요구한데 대해 교육부는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는 문제 아니냐"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진로교육은 진학지도와 생활지도를 포함하면서 장래의 직업선택을 돕는 직업지도까지 망라한 상위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직업세계의 다양화·전문화 추세에 맞춰 학교교육도 이에 적응하는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 전반에서 명문대 인기학과만을 고집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능력보다는 학력을 더 존중하는 고질적인 사회 분위기를 과감히 바꾸려면, 학부모의 인식 전환 및 전문 기술인을 우대해주는 국가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공계 출신들, 의학고시 열풍’이란 유명 일간지 칼럼에 의하면, 서울대 생명공학부 정원 50명 중 30여 명이 의사 도전중이고, DEET(치의학교육입문검사) 응시생 수는 2005년에 1548명에서 2007년에 1640명으로, MEET(의학교육입문검사)응시생 수는 2005년 749명에서 2007년 239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공계 위기와 관련해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운영 중이다. 그 중 2003년에 도입된 대통령 과학 장학생제도는 과학학생 1인당 매년 1000만원씩 지급해왔다. 지난해까지 국내 장학생 507명을 대상으로 모두 112억 원이 투입되었지만, 507명 가운데 자퇴와 성적 미달로 지원 중단된 인원이 각각 16명, 19명으로 합계 35명에 이른다. 자퇴생 중 2명은 의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의 장학금 지원책이 명분과 효과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국가도 이공계 출신을 강도 높게 우대해주는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하며, 학교의 선생님이나 가정의 부모님들도 진학 진로지도에 있어서 더 신중해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 계열 선택시에 선생님 또는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을 거쳐 선택해야 한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학교교육과정에 진로교육을 편성해야 되고,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찾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08학년도부터 달라지는 대학입시는 중·고등학교에서도 진학을 위한 진로지도의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므로, 학교에서는 계발활동, 방과 후 교육활동 등을 활성화하여 특성화 고등학교와 특성화 대학, 장래 직업으로까지 연계되는 진로교육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 그 일이 좋아서 미치는 사람, 창의력이 있는 사람 등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학교교육도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교육을 해야 하며 입시에서도 점수 위주로 선발하던 관례를 벗어나 다양한 영역의 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명문대학 입학조건을 예로 보면 ① 학업성적(내신) ② SAT(수능) ③ 과외활동 및 학과관련 활동, 개인경력과 수상경력 ④ 개인 에세이 ⑤ 추천서 ⑥ 면접 등 6가지로 학생 개개인이 갖는 다양한 특기를 고려하여 선발한다. 2008학년부터는 수능 표준점수제 대신 수능 등급제로 바뀌고, 또 대학들도 입시에 특례조항을 다양하게 두고 있다. 특히 전문계고 출신을 위해 대학의 정원 외 5%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면접 구술시험도 대학마다 반영비율이 제각각 다르므로 대학의 입시요강을 잘 따져본 후 자신의 학력수준과 내신성적, 적성 등을 감안해 지원할 대학을 미리 3~4개 정도 골라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입전형 중 논술 면접시험도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어려워지면서 시사성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신문 읽기와 독서지도를 중학교 때부터 해야 한다. 대학입시에 전문계 고교 출신 우대정책이 나오면서 중학교에서 고입 진로지도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고입 내신성적 70% 이하는 일반계고로 진학했을 때 성적이 최하위 그룹에 속하게 되어 부적응 일탈행위가 생기면서 대학은커녕 문제학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전문계고로 진학해 우대정책 수혜 기회가 많아 대학도 무난히 진학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수도 있다. 급변하는 직업세계의 다양화, 전문화 추세와 함께 우리의 교육도 이에 적응하는 인간을 육성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여전히 명문대 인기학과만을 고집하는 사회적 풍토와 학부모들의 인식이 전혀 바뀌어지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다.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연수에 힘써야 하고, 사회나 언론도 학부모 인식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도 시급한 것은 국가의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보유 지하자원도 제한적이어서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더더욱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사법고시, 행정고시보다는 기술고시가 더 인기 있는 고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출신의 기술자 및 연구원들을 획기적으로 우대해주는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도 바뀌어진 대학입시와 함께 정부, 학교, 학부모, 사회 모두 합심하여 학생의 성적, 취미와 특성, 직업까지 연계한 진로지도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대학들도 급속도로 변화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걸맞게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되어야 될 것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도무지 사람 될 것 같지 않은 못된 행태를 보이면, 당장 협기를 동원하여 매섭게 나무라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성정(性情)이 거칠고 양심 없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들, 하는 짓이 고약하여 선량한 이웃을 건드리고, 찍찍 욕지거리를 입에 달고서 늘 문제거리를 만들고 다니는 사람들, 어디든 그런 족속이 있게 마련이다. 생각 같아서는 불러서 혼꾸멍내 주고 싶은데, 세상이 워낙 험하여 무슨 행패를 어떻게 겪을지 몰라서 억지로 참고 있으려면 마침내 분(憤)하고 노(怒)한 마음이 되어 버린다. 정도 차이가 있기는 해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생긴다. 요즘은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사람[人性]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는 느낌이다. 그래도 학교라는 곳이 사람을 가르치고 기르는 곳이기에, 또 명색이 선생의 자리에 있는 자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불러서 훈계를 하고 야단을 치면, 요즘 아이들, 불쑥 침 뱉듯이 내뱉는 말이 있다. “나 원래 그런 놈이에요.” 불만과 못마땅함의 표정을 얼굴에 덕지덕지 붙인 채 들이대는 말이다. 훈계를 하는 쪽에서 듣기로는 기가 차는 말이다. 그런데 녀석의 못된 행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 원래 그런 놈이오’하는 말과 꼭 짝을 이루어서 다니는 말이 잇달아서 나온다. “상관 마세요.” 그러고는 아까 했던 말을 억양을 높여서 한 번 더 반복한다. 이를테면 강조법인 셈이다. “나 원래 그런 놈이라니깐요.” 이쯤 되면 어찌 더 해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손이 올라가는 것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기는 해도 뾰족 묘수가 없다. “그래 너 같은 녀석을 데리고 말을 하는 내가 바보지. 아무튼 어디서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그건 네 마음대로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 앞에서는 절대로 안 돼. 알았어?” 이렇게 처리하고 대충 쫓아버리려고 해도 훈계자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지 않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의 자존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씁쓸하다. 이쯤에서 필자가 아는 어떤 선생님의 경험담 하나가 생각난다. 새 학년이 된 선생님의 반에 그런 돼먹지 않은 아이가 하나 있었더란다. 영철이라는 아이가 첫날부터 제멋대로 못된 행동을 하기에 불러 야단을 쳤다. 그 녀석이 짜증 섞인 톤으로 대꾸를 해 왔다. “선생님, 나 원래 그런 놈이라니깐요. 상관 마세요!” 선생님은 녀석과의 장기전을 각오했다. 그리고는 그 녀석을 데리고 둘만이 있을 수 있는 조용한 방으로 갔단다. “영철아! 네가 무얼 잘못한지 알겠니?”하고 물었지만 녀석이 대답을 성의 있게 해올 리 만무했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선생님은 “나도 너에게 보여 줄 것이 있다.”고 말했다. 녀석이 눈길을 돌려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선생님은 그 녀석을 향하여 도저히 선생님 같지 않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단다. 말도 교양 없이 하고, 마치 양아치처럼 그 녀석을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 행동도 꼭 실성한 사람처럼 하고, 상식 없는 사람처럼 굴기 시작했다. 불량배처럼 굴면서 거칠고 상스런 투로 녀석에게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기도 했다. 그리고는 선생님 스스로 자학하는 듯한 투로 말을 해 보기도 하다가, 녀석을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한참. 녀석이 참고 참다가 버럭 소리를 질러 한 마디 했다. “선생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선생님답지 않게!” “박영철! 나 원래 그런 놈이야! 네깐 놈이 상관할 거 없어! 나 원래 이런 놈이라니깐. 근데 너 오늘 나한테 죽었다. 원래 그런 놈들끼리 한번 붙어 보자.” 이렇게 시작한 선생님의 지도법은,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하면서, 두 달 이상 지속되었고, 영철이에게 입버릇처럼 따라다니던 말, ‘나 원래 그런 놈이에요’라는 말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나 원래 그런 놈이야’라는 의식의 상대되는 자리에 놓인 의식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일 것이다. 표현 그대로도 서로 상대적인 표현이고, 내포하는 의미도 정반대의 뜻을 드러낸다. ‘나 원래 그런 놈이야’라는 의식은 내가 나를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포기했을 때 나오는 말이다. 나도 나를 잘 대접하겠다는 의지가 사라진 심리가 반영된 말이다. 흔히 하는 말로 자존감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언어이다. 자기 자신이 막가파식으로 막 가게 되는 것을 방치하는 심리적 상태이다. 반면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은 무너지고 추락하려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 위로 끌어올리려는 의식이 반영된 말이다. 자기 자신을 도저히 그렇게 부끄럽고 형편없는 존재로 둘 수 없다는 의식, 그것은 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언어가 바로 ‘나 그런 사람 아니야’이다. 나라는 사람이 귀한 존재이고, 가치 있는 존재이고, 나 스스로도 그런 나를 소중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때,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을 가지게 된다. 프로이트는 일찍이 사람의 본성적 의식 가운데 ‘자신을 살리려는 의식’과 ‘자신을 죽이려는 의식’이 함께 있다고 보았다. 신학자들은 전자를 두고 인간에 관여하는 선한 신[善神]의 의지로 설명하기도 하고, 후자를 두고 악한 신[惡神]의 의지로 설명하기도 한다.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은 선신의 의지에 감응하는 인간 정신이고, ‘나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는 의식은 악마의 조종에 지배를 받는 인간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단순한 이분법이라 위험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사람은 자존감을 먹고 그가 살아가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존재라는 점, 인간은 자존감과 더불어 높게 아름답게 고양되는 정신적 존재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하니 ‘나 원래 그런 놈이야’라는 의식이 인간을 얼마나 파탄시키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자존감은 어디서 오는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생겨나는 것일까. 그것은 남으로부터 존중을 받아 보는 데서 오는 것이다. 존중받아 보지 못한 사람은 남을 존중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그윽한 삶의 향기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물론 내가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상대가 무조건적인 존중감을 부여하는가. 설령 그렇다고 치더라도 언제까지 상대의 너그러운 동정심에 의탁하여서만 나의 존중됨을 확인할 것인가. 스스로 자존감을 기르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특단의 조치나 전략을 통해서 강구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식과 앎’이 한 인간의 자존감을 서서히, 그러나 굳건하게 형성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생각과 판단의 준거를 더 많이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그런 지식 때문에, 바로 그 아는 것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려다가도 되돌아보게 된다. 배운 사람이 다르다. 몰랐을 때는 용감했었는데 알고 나니까 함부로 못하겠더라.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듯이 배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모두 지식이 우리 안에서 깊숙이 인격으로 작용하는 모습들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면, 그런 교육은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표정을 띠는 사람들이 있다. 지식교육은 으레 주입식 일방적 전달의 교육이고, 그런 교육은 구태를 벗지 못한 것이라 하여, 용도폐기된 쓰레기 취급을 한다. 교육을 좀 안다는 사람일수록 그러하다. 알고 보면 이런 인식 역시 상투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음을 다시 진지하게 던져 보아야 한다. 지식을 왜 가르치는가. 우리는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쳤는가. 지식교육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가. 당장 써 먹기 위해서 가르치는 지식(엄밀히 말하면 정보에 해당하는)은 일회용 반창고처럼 다루어지고 또 버려진다. 지식을 그런 모양새로 가르쳤기 때문에 지식과 인격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되어 버렸다. 하지만 지식은 인격으로 발효되는 재료이다. 지식 자체가 소중하다는 인식의 교육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때까지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 왔는지를 반성할 일이지, 지식 자체를 타박할 일은 아니다. ‘나 원래 그런 놈이야’이었던 사람을 ‘나 그런 사람 아니야’의 상태로 길러주기 위해서 학교는 지식교육의 새 장을 열어야 한다.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꼼꼼하게 읽었다. 베스트셀러라는 세속의 명예를 의식하지 않고, 이 작품 자체에 진지하게 다가가도록 책을 한번 손에 들고 다 읽을 때까지 불필요한 휴지(休止)를 두지 않고 읽으려 했다. 그렇다고 해서 만사 제치고 몰입하여 책에만 홀딱 빠져서 읽는 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이렇게 된 이즈음에는 소설 이야기와 사는 일상을 적절히 동반시키는 모양새를 취한다. 지금 필자가 읽고 있는 소설의 내용을 일상에 그윽하게 대조하면서, 소설 이야기가 일상의 현장성에서 어떤 감응과 상상력을 불러 오는지를 은근히 맛보려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는 동안에 필자는 ‘나 원래 그런 놈이야’이었던 주인공이 ‘나 그런 사람 아니야.’로 변해 가는 매우 순정하고도 내밀한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외면으로 ‘나 원래 그런 놈이야’를 표방하는 인간들의 내적 상처와 불안과 아픔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내게는 참으로 아프고 눈물겨웠다. 주책없이 책을 보다가 아무데서나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거꾸로 멀쩡하게 ‘나 그런 사람 아니야’를 선언하면서도 ‘나 원래 그런 놈이야’의 원죄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프기는 매한가지이었다. 그러니 다시 ‘말’에 대해서 생각이 머문다. 어떤 말이든, 표현 그 자체이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 말을 사용하는 맥락에 영향을 받아서 교묘하게 변한다.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말은 우리들 각자의 내부의 언어로서 있을 때가 가장 진정되고 바람직하다. ‘나 그런 사람 아니야’를 너무 밖으로 자주 노출시키면 이것은 자칫 과시용 내지는 위장용 언어로 타락할 가능성이 많다. 지식인들 그러하지 않을까. 그것을 가르치는 맥락에 따라서 지식이 곧 ‘자존감’을 기르는 인성의 질료가 되기도 하고, 지식이 곧 물신(物神)의 탐욕을 채우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르치는 이의 철학이 중요하다.
자연미 살리는 한국의 정원 생활공간으로서의 주택에는 수천 년 함축되고 전승되어 온 그 민족의 취향이나 기호 그리고 미의식이 용해되어 있기 마련이다. 한국의 후원이나 정원을 보면 꾸밈새 없이 자연의 섭리에 순수하게 따르려는 한국인의 담담한 마음과 순수한 조원미(造園美)를 느낄 수 있다. 흔히 한국 주택에는 정원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다만 두드러지지 않을 뿐 훌륭한 정원이 있었다. 즉, 자연에 인공을 가미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정원이다. 한국의 정원예술은 건축예술의 일부분이면서 자연과 인공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갈등한 흔적이 보인다. 한국 정원의 조원방식에는 낙향한 선비들의 별서정원(別墅庭園), 산수정원(山水庭園), 궁원(宮園)이나 향원(鄕園)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원 조성에 대한 관념과 성향이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헌자료로는 고려의 선비 이규보가 쓴 〈손비서냉천정기(孫秘書冷泉亭記)〉와 화초 재배에 관한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 등이 있다. 한국의 정원은 되도록 인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정원은 담장을 넘으면 그대로 대자연으로 번져 나가고 담장 안은 그대로 자연의 한 모퉁이로서 존재하며 최소한의 손질만 가미했을 뿐이다. 이는 자연미를 최고로 여기던 한국인의 정취와 아늑하고 정다운 우리 민족의 은근한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한다. 중국, 일본 정원은 인공미 강해 이에 반해 중국 정원의 대부분은 경물(景物)로 중요시되고 있는 석가산(石假山)을 쌓고 태호석(太湖石)으로 바위 풍경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의 인위적인 공간이 주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정원 입구에 들어서도 정원의 경치가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담장에 뚫린 몇 개의 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태호석이나 가산, 연못이나 정자, 당 등으로 어우러진 본격적인 정원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따로 인공 경관을 조성하는 것은 자연 풍치가 빈약한 지역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일본의 경우를 보면 정(庭)은 궁궐에서 조정의식을 행하는 네모난 마당을 의미하며 원(園)은 크고 넓은 들이나 밭과 같은 성격의 공간으로 여긴다. 일본 정원은 자연 경관을 철저하게 인간 중심으로 만든 실용적 가치를 높인 공간이다. 대부분 담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산이나 강, 바다, 숲 등의 자연 경관들을 인공적으로 조성하였다. 일본 정원의 구체적인 조원 방식을 보면 연못 속에 여러 개의 작은 섬을 배치하여 소나무를 심고, 연못가에 소금 굽는 연기를 솟아오르게 하여 안개를 대신하며, 자연석을 활용할 때도 화폭에 경물을 배치하듯 완벽한 구도를 추구한다. 그리고 각종 석물(石物)이나 연못, 다리 등 인공물은 물론 나무를 비롯한 자연물에도 인간의 체취가 강하게 배어 있다. 또한 돌과 나무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생장속도가 느린 상록활엽수를 많이 심는다. 이 경우에도 철저하게 정원의 규모나 사람의 취향에 맞추어 키가 너무 크면 자르고, 보기가 좋지 않으면 최대한 다듬어 모양새를 낸다. 이것은 수목의 크기를 정원의 크기에 맞추어 수형을 아름답게 함과 동시에 화목인 경우 나무와 꽃을 보다 충실하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 일본의 화훼·분재 등 원예 산업을 발달시킨 기초가 되기도 했다. 조선 최대의 별서정원, 부용동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이 모두 정원예술을 만들 수 있는 소재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정원을 조성한다고 해서 특별히 수목이나 경물(景物)을 정원에 옮겨다놓지 않았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약간의 인공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연 순응적인 조원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의 조원미를 대표하는 예로 전남 담양의 소쇄원(瀟灑園), 전남 해남군 보길도에 있는 부용동(芙蓉洞) 정원, 경주의 포석정, 비원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 부용동 정원과 소쇄원 정원은 순리의 아름다움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먼저 부용동 정원을 살펴보면 이곳은 크게 세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처하는 살림집이 있는 낙서재(樂書齋) 주변과 휴식과 독서를 위해 건너편 산허리의 바위 위에 집을 마련한 동천석실(洞天石室) 주변 그리고 동리 입구의 세연정(洗然亭) 주변이다. 낙서재는 서실(書室)을 갖춘 살림집으로 북향하고 있으며, 옆으로 낭음계(朗吟溪)라는 작은 시내가 흐르고, 낭음계의 양편에 곡수당(曲水堂)과 무민당(無憫垈)의 두 건물이 있다. 이 두 건물의 곁에는 넓고 네모진 연못이 있다. 동천석실은 천하의 명산경승으로 신선이 살고 있는 곳을 ‘동천복지(洞天福地)’라고 한데서 이름 지어진 곳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세연정 부근은 이 정원에서 가장 공들여 꾸민 곳으로, 해변에 바로 인접한 동구(洞口)에 인공으로 물길을 조정하면서 연못들을 만들고 정자와 대(臺)를 지어 경관을 즐기도록 하였다. 이 정원은 윤선도(尹善道)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거처할 집을 짓고 그에 딸린 정자와 연못 등을 만든 것이다. 1636년 왕이 삼전도에서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하자 항복을 반대하던 윤선도는 벼슬을 버리고 은거를 결심하여 해남 연동(蓮洞)의 본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 섬에 별서(別墅)를 짓고 정원을 꾸민 것으로 건립 연대가 확실하고 유적이 온전히 남아 있는 데다 조선시대의 정원으로서는 드물게 보는 큰 규모의 별서정원이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높다. 겸손함 배어 있는 정원, 소쇄원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 양산보의 별서정원(別墅庭苑)으로서 창덕궁 후원인 비원이 대표적인 왕가의 정원이라면 소쇄원은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의미로 담 밑에 널찍한 돌을 괸 두 개의 구멍을 통하여 흘러 들어오는 계곡물도 절묘한 조형미는 자연을 거슬리지 않으려는 한국인의 겸손함이 그대로 배어 있다. 소쇄원은 우리나라 건축과 조경의 성지로까지 일컬어지는데 그것은 10여 채의 건물, 계곡과 연못, 돌과 화목, 다리 같은 여러 조경 요소들을 일관된 철학에 따라 엄정하게 배치하고 있는 커다란 정원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을 드러내지 않은 탁월한 조경감각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손대지 않으면서 돌보고 자연스레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하는 고결한 정신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한국미술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순리를 따르려는 인간의 겸허함을 엿보이게 하는 심미의식으로 생활 속에 스며 있는 자연의 미감이다. 사물의 이치나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는 자세, 그리고 인공을 배제한 자연미와 연결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분수에 맞는 아름다움을 지닌 한국미술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순리의 아름다움인 동시에 독자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주민의 지극한 연꽃 사랑 자연보호헌장의 첫머리에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이 속의 온갖 것들이 우리 삶의 자원이다’라고 적혀 있다. 지구의 맨 처음 생물체는 바다라는 물속에서 태어났고, 생물의 몸 대부분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도 생물체의 한 종류로서 몸의 약 70%가 물로 되어 있다. 4대 문명의 발상지는 물 주변이고, 대부분의 선사 유적지도 물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인류는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을 주변에 인위적으로 습지를 만들어 물을 이용했는데,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인공 습지는 밀양의 수산제, 제천의 의림지, 김제의 벽골제 등이다. 이처럼 인간의 역사는 자연을 정복해 이용하면서 공존을 추구하는 삶이었고, 지금도 예전과 다름없다. 연꽃 밭으로 유명한 복룡저수지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 영산강 유역 간척사업으로 무안군 일로읍에 300만평의 농장을 만들면서 농업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둘레 3㎞의 복룡저수지(일명 회산지)가 탄생했다. 복룡저수지가 한창 젊음을 꽃 피우던 1955년 여름 어느 날, 마을 주민 정수동 씨는 연뿌리 12주를 저수지의 가장자리에 심게 된다. 연꽃을 심은 날 저녁에 하늘에서 12마리의 학이 저수지에 내려와 앉는 꿈을 꾸게 된 그는 더욱더 열과 성을 다해 연꽃을 자식처럼 보호하고 가꾸었다고 한다. 저수지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연꽃은 점차 세력을 넓히면서 매년 여름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러던 중 농작물에 생명수를 제공하던 복룡의 단물은 1980년대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면서 저수지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때부터 복룡지의 수심은 낮아지고, 퇴적물이 쌓이면서 인위적으로 자연늪의 형태로 변했고, 수심이 낮아진 저수지의 전역에 연꽃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서 복룡늪은 연꽃 밭으로 변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노력이 복룡늪이라는 인공늪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생생태공원을 만들었고, 해마다 약 2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주고 있다. 진흙에서 순결 피우는 군자의 꽃 호수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안개 낀 아침이 아닌가 생각한다. 멀리서 새들의 울음소리와 물고기들의 헤엄치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면서 안개가 서서히 밀려가는 모습은 무아지경에 들게 한다. 아련한 안개 속에 홀로 핀 연꽃 한 송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자태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복룡늪의 여름 새벽은 언제나 우리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잘 가꾸어지고 보존된 복룡늪의 연꽃 밭은 아시아 최대로 2001년에 기네스북에 올랐다. 부처님으로 상징되는 연꽃! 예전부터 사람들은 연꽃을 ‘군자의 꽃’이라고 했다. 이는 끈적끈적하고 혼탕한 진흙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고고한 꽃을 하늘로 피워 청결하고 고귀하게 살다 지는 꽃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의미에서 연꽃의 꽃말은 순결, 청순한 마음이다. 진흙탕 속이 인간 세상이라면 그곳에서 고고하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이 바로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결한 모습이 아닐까?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1017~1073)는 연꽃을 ‘진흙 속에서 났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속이 비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으며,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은 군자의 모습이다’라고 예찬했다. 원산지가 인도와 이집트인 연꽃은 우리나라 전역에 살고 있는 수련과 식물로서 여러해살이 풀이고, 원주모양의 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마디가 많고 가을철에 끝 부분이 특히 굵어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 물위에 높이 솟고, 잎맥이 사방으로 퍼져 우산처럼 생겼다. 잎의 지름은 40㎝정도로서 물에 잘 젖지 않고 머리에 쓰면 비를 피할 정도의 크기이다. 꽃은 7~8월에 연한 홍색 또는 백색으로 피고, 크기는 지름 15~20㎝ 정도이다. 이때 연한 홍색의 꽃을 홍련이라 하고, 백색의 꽃을 백련이라고 한다. 복룡늪에 있는 대부분의 연꽃은 백련인데, 그래서 늪의 이름도 복룡백련지(회산백련지) 또는 복룡연꽃방죽(회산연꽃방죽)으로 불리고 있다. 우산처럼 생긴 커다란 연잎 사이로 꽃대가 올라와 꽃봉오리가 맺혀 꽃이 피기 까지는 20여일이 소요되지만,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3일 만에 만개하고, 헤어짐에 눈물 짖는 꽃잎들은 하나둘 꽃봉오리를 떠나간다. 민간 약재로도 유용하게 사용 홍련과는 달리 복룡늪의 백련은 일시에 꽃을 피우지 않고, 7월부터 9월까지 피고 지고를 거듭하면서 제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대부분은 8월에 꽃을 피운다. 백련은 꽃봉오리 때에는 연분홍색을 띠지만 꽃잎이 벌어지면서 점차 흰색으로 변한다. 하얀 꽃잎 속에 샛노란 수술과 연두색 연밥은 더욱 싱그러움을 풍긴다. 꽃잎이 떨어지고 옷을 벗은 연두색의 연밥은 부끄러워 바쁘게 햇살을 받아 검은색의 열매로 익어간다. 연실이 익으면 꽃대에서 떠나가고, 겨울이 되면 연실이 있었던 자리에 빈 구멍만 남긴 꽃대만 외롭게 호수에 서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연꽃은 몸 전체를 식용이나 약제로 사용하고 있다. 잎은 지혈제나 야뇨증 및 칼국수 제조에 사용하고, 뿌리와 열매는 부인병이나 강장제 및 식용으로 사용하며, 꽃은 연차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고고한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이용되는 식물이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인도, 스리랑카, 베트남의 나라꽃이 백련이고, 이집트, 카메룬, 태국, 캄보디아의 나라꽃은 수련이다. 수련과의 식물은 온대와 열대지방이 원산지로 8속으로 이뤄져 있고, 가시연꽃만이 일년생이고 나머지는 모두 다년생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5속 7종의 수련과 식물이 자연에서 자라고 있는데, 수련, 애기수련, 순채, 가시연꽃, 개연꽃, 왜개연꽃, 연꽃 등이다. 그렇지만 요즈음에는 온실이나 개인적으로 많은 외래 수련과 식물을 재배하고 있어 정확하게 몇 종류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수련과 식물들은 대체로 잎이 큰데, 아마존수련과 파라과이수련은 잎의 지름이 60~180㎝ 정도이고, 잎의 가장자리가 위로 향한 모습이 얕은 냄비를 연상하게 해 ‘물쟁반(water platter)’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을 가지는 종류는 가시연꽃으로서 잎의 지름이 60~140㎝ 정도다. 수련의 줄기는 굵고 짧으며 밑 부분에 많은 뿌리가 나고 뿌리에서 나온 긴 잎자루에 달리는 두꺼운 잎으로 물위에 뜨고 화살촉과 같이 중앙을 향해 뻗어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밤에 꽃잎이 접혀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인다고 수련이라고 한다. 꽃은 3일 동안 피었다 닫혔다 한다. 열매는 꽃받침에 싸여 있으며 물속에 썩어 씨를 방출하는데, 씨는 육질의 씨껍질에 싸여 있다. 시든 꽃은 물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열매는 물속에서 맺어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연못의 관상식물로 적합하다. 민간에서는 지혈제로 이용하고 번식은 뿌리를 나눠 심거나 씨를 파종하는데, 수련의 속명 ‘님파이아’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물의 여신 님프에서 유래되었다. 수련은 열대지방과 온대지방에 40여 종이 있는데, 중국·소련·일본에도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수련과 애기수련이 서식하고, 이중 애기수련은 황해도 장산곶과 몽산포의 바다 근처 늪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요즈음에는 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져 수련의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자생식물과 외래식물 공존해 마을 주변에 위치한 복룡늪은 그 자체가 삶의 장소이다. 저수지의 둑에는 경작지와 도로변에 살고 있는 식물들이 자라고, 늪에는 연꽃, 부들, 자라풀, 물수세미, 붕어마름, 마름, 수련, 개구리밥, 생이가래, 검정말, 가시연꽃, 올방개, 개연꽃, 노랑어리연꽃, 어리연꽃, 순채, 물옥잠, 사마귀풀 등이 살고 있다. 그리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수생식물 사이를 헤엄치는 가물치, 잉어, 붕어, 메기 등도 만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들여와 아직은 우리 자연에 적응되지 못한 여러 종류의 식물들도 살고 있다. 외래식물에는 물신경초라 불리는 물아카시아, 물배추, 워터레터스로 불리는 물상추, 애기파피루스(시페루스), 양귀비의 꽃과 유사한 물양귀비, 물에 사는 칸나라는 의미를 지닌 물칸나(워터칸나), 앵무새 깃을 닮은 물채송화, 살대만 남은 우산처럼 펼쳐 보이는 종려방동사니(우산풀), 자라의 모습을 한 자라밥, 택사 비슷하면서 흰 꽃을 피우는 물수선, 생이가래보다 잎이 두텁고 큰 물생이가래, 물고기의 부레처럼 생긴 잎자루를 물 위에 띄우고 보라색 꽃을 피우는 부레옥잠, 보라색 꽃을 피우는 폰테리아 그리고 여러 종류의 수련류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복룡늪은 식물도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골라 심어져 있다. 보통의 자연늪이 신의 능력으로 빚어진 것이라면, 복룡늪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다. 즉, 이곳은 자생의 수생식물과 외래의 수생식물이 어울려 공존하는 곳이다. 순수한 깨달음 만나는 늪 탐방 복룡늪은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일로읍을 거쳐 820번 군도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복룡늪은 일로읍 용산리, 복룡리, 산정리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데, 반달 모양의 늪 중간에 위치한 마을이 회산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를 지나면, 늪을 가로지르는 약 800m의 탐방로를 만나게 된다. 탐방로의 어디에서나 손끝만 내밀면 청아한 백련의 꽃봉오리를 만질 수 있다. 탐방로의 시작점부터 군데군데에 늪의 주인인 자라풀, 개연꽃, 붕어마름, 마름, 올방개가 연꽃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탐방로 주변에 만들어진 돌로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면 어린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게 된다.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징검다리를 건너는 연인을 보면 그들의 얼굴이 큰 백련이 된다. 순수한 얼굴은 백련의 얼굴인 것이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얼굴이 되면 그것이 부처의 얼굴이고, 깨달은 자의 얼굴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닐까. 탐방로는 무대로 연결이 되고, 그 주변에 심겨진 여러 식물들을 보면서 달콤하고 시원한 그늘의 향기를 느껴본다. 깨끗한 물이 흘려가는 곳에 심겨진 여러 식물들을 보면서 전망대로 가게 된다. 전망대는 늪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특히 전망대 주변에는 물양귀비, 물아카시아, 부레옥잠, 물상추, 가시연꽃이 꽃을 피우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늪의 전부를 굽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열대식물과 여러 수생식물들이 심겨져 있는데, 자연에 심을 수 없는 물칸나, 종려방동사니, 물수선, 폰테리아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연꽃을 이용한 아이스크림과 국수를 팔고 있고, 백련차도 팔고 있어 탐방로에서 향기로 취한 몸에 이제는 맛으로 연꽃을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망대에서 연꽃 밭 사이로 운행되는 4인승 보트를 타고 연꽃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 겸허함 뜻하는 품바의 발생지 일로읍 일대에는 복룡늪 이외에도 많은 연꽃 밭을 만날 수 있다. 주민들이 논에 심은 연꽃은 약 150만평 정도로 복룡늪의 10배 정도이므로 눈만 돌리면 연꽃을 볼 수 있다. 주민들은 연꽃을 이용하여 관상용과 식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일로읍 주민들에게 있어 연꽃은 근접하기 어려운 깨달음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일부인 것이다. 이렇게 연꽃이 지천에 널린 무안군은 8월 중순에 무안백련 대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품바 공연, 연문양 부채 만들기, 백련 천연 염색, 도자기 빚기, 연비누 만들기 등 백련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또 복룡늪을 품고 있는 무안군 일로읍은 우리나라 품바의 발상지다. 품바는 품바타령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민초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쌓였던 울분과 억울함을 노래로 표현한 것으로 일명 각설이타령이라고도 한다. 피지배계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걸인행세를 하면서 기회주의자, 매국노, 부정부패자들에게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라면서 입방귀를 뀌어 현실에 대한 한을 소리로 나타내었다. 품바란 도를 깨달은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하여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내는데, 이는 ‘예, 왔습니다. 한 푼 보태주시오’의 쑥스러운 말 대신 썼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한자의 품(稟)자에서 연유되어 ‘주다와 받다’의 의미도 있다. 즉, 품바에 함축된 의미는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는 것으로 타령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에는 반드시 품바라는 소리를 내고 있다. 깨달음을 생각하게 하는 복룡늪 주변에서 품바타령이 시작된 것을 보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일로읍과 나주시를 연결하는 다리가 몽탄대교다. 몽탄대교에서 바라보는 영산강은 그 자체가 장엄한 모습이다. 몽탄대교 가까이 위치한 회산(回山)은 온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의미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이름을 지은 옛 선인의 안목과 슬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우리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조금만 가지면 많은 수생식물들의 보금자리인 인공늪을 만들고 가꿀 수 있음을 복룡늪은 제시하고 있다.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교실에서도 새로운 수업 방법이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이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수업입니다. 우리 학교는 설비나 내용 면에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았고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인천구산초(교장 이동현)가 수업 및 학교생활에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EBS 교육방송, 자체 제작 동영상 등을 활용한 수업으로 학습효과를 높이고,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User Creative Contents)’로 제작해 탑재하고 가정통신문도 UCC로 만들어 학부모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산초는 지난 2000년부터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을 위해 방송 및 IT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학교 자체적으로 3개 채널이 동시 분리 방송될 수 있는 3원화 방송시스템과 40대의 디지털편집시스템을 갖춘 영상자료실 구축, 각 교실마다 캠코더 지원 등 설비를 갖추고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도 자유롭게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모든 영상 및 사진 자료는 홈페이지에 탑재해 5년 이상 모은 풍부한 자료들을 학교, 가정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시범학교 통해 노하우 쌓아 구산초의 멀티미디어 활용 교육이 효과를 보게 된 것은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교육방송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자기학습력 신장’을 주제로 인천시교육청 지정 교육방송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부터다.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연간 47회의 교사 연수와 6회의 외부 강사 연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영상물 제작 및 활용에 노하우를 쌓고 수업에 이용하면서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교육방송을 접하고 학습 효과도 높아졌다. 또 주간학습안내 및 교육방송소식지, 교육방송학습지를 제작해 학부모들에게도 교육방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교육방송을 시청하는 정도가 주 2회 이상이 37.5%, 주 1회 이상은 36.1% 늘었고, 학부모들도 교육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연구부장 김석례 교사는 “선생님들이 EBS의 모든 프로그램을 분석해 수업 자료를 만들었다”며 “동영상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면서 학습 동기 유발, 간접 체험 효과 등의 효과가 있었고 선생님들도 교수 업무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자랑했다. 영상물을 통한 수업이 여러 장점이 있는 반면에 창의력을 저하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산초는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1~5분 정도로 편집했다. 수업의 중심이 아니라 보조로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교사가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영상물을 제작하거나 모둠 활동 등 수업과정을 촬영해 개선점을 학생들과 함께 찾으면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학생들은 교육방송을 시청하면서 ‘발표력, 표현력이 늘었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다’, ‘흥미가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장은 “방송 활용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찾은 전문가들도 우리 학교의 교육방송 활용 능력에 감탄한다”며 “방학 기간에도 EBS 초등방학생활 활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 수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그동안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고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이끄는 ‘현장추적 620’ 구산초의 또 하나의 자랑은 바로 구산방송반. 4~6학년 20여 명으로 구성된 구산방송반은 뛰어난 기술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과학, 인성, 환경에 관련한 동영상과 격주 토요일마다 ‘배워봅시다’, ‘현장추적 620’, ‘장기자랑’, ‘학교행사’ 등으로 구성된 ‘구산방송’을 송출한다. 모두 방송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다. 이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현장추적 620이다. 방송반원들이 매일 학교 구석구석을 찾아 잘못되거나 잘된 부분을 찾아 방송한다. 이 방송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잘한 점은 서로 칭찬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면서 구산초는 인근 학교 중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인성교육이 잘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북인천 케이블 방송국’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구산방송 편성부에 있는 구보람 양(5학년)은 “친구들이 자신의 모습이 방송되는 것을 보면 너무 좋아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우리 학교가 더 좋은 학교가 되는 데 도움이 돼서 좋다”며 웃었다. 김신환 교감은 “6시가 넘어서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의 기술력이 교사들보다 뛰어나다”며 “방송반원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방송으로 이끌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통신문 UCC로 1석 3조 효과 올해는 방송을 이용한 교육을 활성화시키고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UCC로 하나 되는 구산 커뮤니티로 선진학교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정통신문 UCC’를 제작해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것이다. 가정통신문 UCC는 학교생활에 대한 각종 안내를 담당 교사가 직접 출연하거나, 관련 자료를 수집해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지역 특성상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가 많아 학부모들이 직장에서 쉽게 학교행사를 확인하고 동영상으로 교사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처음 아이디어는 이 교장이 냈다. 매주 발송해야 하는 가정통신문이 가정에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사용해야 하는 종이(연간 70만장 정도)도 만만치 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김 교감은 “가정에 컴퓨터가 없거나 컴퓨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학부모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끼리 ‘알림이 짝’을 만들고 해당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한 결과 지금은 큰 불편 없이 활용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하면서 각 학급 홈페이지에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 또다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산초는 앞으로도 2, 3명의 교사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멀티미디어를 활용하고 시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홈페이지 서버를 확충할 예정이다. 또 가정통신문 UCC뿐만 아니라 ‘학교 UCC’, ‘학급 UCC’, ‘우리 가족 UCC 콘테스트’, ‘학생 UCC’, ‘이 달의 베스트 UCC’ 등의 코너를 만들어 UCC 활성화에 앞장선다. 운동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운동장의 모습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이 교장은 “멀티미디어 교육을 위해 모든 장비를 갖출 필요는 없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누구라도 활용할 수 있다”며 “구산초의 노하우가 필요한 학교는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과 후 늦은 시간에도 대부분의 학교에 불이 꺼지지 않아 보내고 싶은 학교로 알려지고 있는 구산초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