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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호 인천 소래초 교사는 최근 인천대에서 ‘한국산 물명나방아과의 계통분류학적 연구’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교총은 3일 부산교총회관에서 이원희 한국교총회장, 김진성 부산교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정책연구소를 개소식을 가졌다. 3월 부산교총 회장 선거 시 김 회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교육연구소의 출범으로 현장교원 중심의 교육정책개발과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대 연구소장에는 윤병종 안민초 교장이 임명됐으며 송기찬 철마초 교장이 부소장을 맡는다. 이밖에도 초·중등 교원 전문위원 13명과 자문위원 2명이 활동하게 된다. 한편 김진성 부산교총 회장은 연구개발비로 1000만원을 희사했다.
3일 교육부가 학생건강증진대책을 내놓으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학생건강증진 관련 법안들의 심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교육부 대책이 ‘지침’에 그쳐 실효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관련 대책들을 뒷받침할 지원방안과 처벌 규정 등을 법에서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3일 교육부는 학생 비만 예방 등을 위해 연말까지 학교 매점이나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를 단속․철거하고 2학기부터 식단의 열량과 영양량을 표시하는 ‘학교급식영양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2010년부터 학교건강환경평가제를 도입해 교실 내 공기질과 먹는 물, 소음, 석면, 미세먼지 등 학교의 환경 관리상태를 평가․개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16개 시도교육청에 시달된 이 같은 대책이 단순히 단속․평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추진과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적․물적자원 확보를 위한 예산의 뒷받침과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교 건강환경을 측정․평가하는데 적지 않은 전문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고 더욱이 이를 개선하는데는 더 막대한 재정이 투여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책에서 과자, 빵 등은 제외돼 있고, 나아가 학교 앞 부실 먹거리에 대한 대책도 전무하다.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학생건강캠페인을 추진해 온 교총은 4일 논평을 내고 “전국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 영양교사를 배치하고 교육과정에 건강증진 과제를 반영하는 것을 비롯해 행재정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패스트푸드․탄산음료에 유해문구를 표기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 학교 안팎의 식생활 안전과 비만 관리는 물론 국가․지자체의 지원의무를 규정한 관련 법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학생건강증진과 관련해 보건복지위에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교육위에는 ‘학생 체력․비만관리법’이 각각 계류돼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백원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은 학교를 포함해 주변 200미터를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학교는 물론 보호구역 내 ‘우수판매업소’에서 탄산음료와 포화․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과자, 패스트푸드 등의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또 화투, 담배, 술병 및 특정 인체부위 형태인 정서저해 식품의 제조, 수입, 판매와 게임기 등을 이용한 식품 판매도 금지하고, 아울러 패스트푸드의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되며, 어린이 기호식품에 들어있는 지방․당․나트륨 등의 영양분 함유량을 빨강․노랑․녹색 신호등 색상으로 표시해 어린이가 잘 알아보도록 했다. 법안을 어길 경우에는 1천 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처벌규정도 엄하다. 그러나 게임기 식품판매 업자들이 “영양분 함유량 표기는 제품 특성이 다른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고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항의도 거세 논란이 예상된다. 백 의원은 “현행 식품위생법, 학교급식법, 국민건강증진법 등은 가공식품의 안전성 기준을 건강한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어린이 식품안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관리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해 특별법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술이나 담배처럼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과다 섭취는 몸에 해롭다’는 경고 문구를 제품 포장에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내용이다. 인도 정부가 탄산음료 캔에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다’는 경고문 삽입을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7대 국회가 국정감사 일정으로 시작부터 파행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법안은 우선 법안심사소위에서 의제로 올라야 하는 관문을 뚫어야 한다.
서울 염창중 최일환 교장은 최근 이색 소책자를 펴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일본 학생들의 방문기를 번역해서 책자로 엮은 것이다. 일본 오이타현 교직원연합은 일본정부가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있는 한·일간의 왜곡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바로 알리기 위해 교원과 학생, 학부모 방문단을 구성, 매년 여름방학에 한국을 찾고 있다. 이 같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는 한국 평화의 여행’은 올해로 5회째. 지난 8월초 한국을 찾은 방문단 44명은 2박3일 동안 안중근 기념관, 서대문 형무소, 독립기념관, 나눔의 집 등을 돌아보는 한편 염창중을 찾아 이 학교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최 교장이 오이타현 방문단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년 전 장위중에 재직할 당시, 방문단 활동이 단순 관광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쉬워 한국학교를 둘러보고 역사체험을 주선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최 교장은 “일본 학생들의 여행 감상문을 보면 한결같이 일본이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는 마음을 적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소감문 전문을 한글로 옮겨 책자로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 학생들은 감상문을 통해 “이토히로부미는 헌법제정에 참여했던 초대 총리대신 정도로 알고 있었다”면서 “그가 한국인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인물이었다는 것에 놀랐고 안중근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위안부 나눔의 집을 방문한 뒤 많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 학생은 “나눔의 집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채로 방문했기 때문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본정부가 이 문제에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반응하고 있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귀국 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과 국민 수준의 대응에 대해 조사해봤다”고 적었다. 서대문형무소에 대해서는 “일본군의 심한 고문과 불평등한 재판이 무서웠다”며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교과서에는 진실이 써있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정직하게 사죄를 하고 한일 관계가 우호적인 관계를 갖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최 교장은 “한국을 찾아온 일본인들에게 올바른 과거사를 알리는 것은 한국과 일본 청소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이나 학교 차원이 아니라 지자체나 국가가 나서서 이러한 방문단 지원을 체계적으로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교육부가 3일 탄산음료 교내 추방, 비만 예방프로그램 운영 등을 골자로 발표한 ‘학생건강증진대책’과 관련해 “청소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 계기가 되도록 교육부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4일 환영 논평에서 “지난해 9월부터 패스트푸드․탄산음료 추방운동을 펴며 100개 선도학교 운영과 건강실태조사를 펴 온데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에도 2차 학생 건강실태조사와 계기수업을 실시하는 한편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 건강캠페인 우수사례 공모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동실천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교육부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건강대책을 적극 추진하도록 입체적인 지원프로그램은 물론 확인․점검 시스템도 병행하고 교총이 청원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교육과정에 건강증진 과제를 반영하고 보건․영양교사를 전 학교에 배치하는 등 여건 조성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교총은 지난해 9월 패스트푸드․탄산음료에 유해문구를 표기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청원한바 있으며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에 관련법이 계류, 심의를 기다리는 상태다.
영어과 담당 중등교원 중 985명이 발령교과목(최초 신규발령 교과목을 의미)이 영어가 아닌 제2외국어나 기타 과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교육기본통계조사에 의하면, 총 2만7539명의 영어과 담당 교원 중 3.6%에 해당하는 985명이 이른바 ‘상치교사다. 이 중 절반을 조금 넘는 520명은 발령교과목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이며 나머지 465명은 교련, 상담, 교육학, 기술가정 등으로 조사됐다. 학교 급별 상치교사 비율은 2006년의 경우 일반계고가 2.5%로 가장 낮고, 전문계고가 9.0%로 제일 높다. 또 일반계고가 308명 상치교사 중 195명의 발령교과목이 제2외국어인 데 비해 전문계고 276명 중 발령교과목이 제2외국어인 경우는 64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212명은 기타 교과목이었다. 여기에 2004년 993명, 2005년 979명, 2006년 985명으로 상치교사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보기도 어렵다.
방송통신고 학생들이 틈틈이 쌓은 다양한 재능과 숨은 실력을 겨루는 방송 고 학예경연대회가 8, 9일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 27회를 맞은 이번 방송고 학예경연대회에는 500여명의 재학생들이 참가해 학력, 문예, 서예, 회화, 음악사진 컴퓨터 활용, 수강요지 영역의 총 13개 부문에서 학문과 예능실력을 겨루게 된다. 특히 올해는 본 경연 외에도 민요합장, 밸리 댄스, 각설이 타령 등 18개 팀이 참여하는 ‘방송고 팔도 장기자랑’ 프로그램과 뮤지컬, 사물놀이 등 방송고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연마한 실력을 선보이는 특별공연도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방송고 학예경연대회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하고 교육부, 16개 시·도교육청, 전국 방송고 교장협의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사회생활 혹은 가정과 학업을 병행하는 방송고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 지원·육성을 위해 실시되고 있으며, 부문별 최우수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에 위치한 중앙초등학교(교장 윤규한)가 기존의 창고 및 낡은 교사(校舍), 담장을 허물고 학교 숲을 조성해 학생들의 야외학습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3일 학교 측에 따르면 중앙초는 지난 5월 청주시로부터 8800만원, 청주교육청으로부터 4600만 원 등 총 1억3400만원을 지원 받아 3개월에 걸쳐 학교 숲 조성공사를 마쳤다. 학교 숲에는 소나무․느티나무 등 교목류와 연산홍․청단풍 등 관목류, 옥잠화 등 초화류를 다양하게 식재하였으며 그 사이에 돌을 깐 보행로를 조성했다. 또 미니 공연장을 만들어 숲 속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운동기구를 설치해 생활체육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창고와 옛 건물 등 낡고 붕괴위험이 있는 시설을 허물고 숲을 조성함으로써 녹지공간을 갖춘 환경친화적 학교로 변신했다”며 “학교 숲은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토록 하는 교육적 기능 외에도 주민들의 학교 이용을 높이는 공익적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효고(兵庫) 현 니시노미야(西宮) 시 고시엔야구장. 5만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일명 고시엔대회) 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8회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던 사가키타(佐賀北)고의 3루수 소에지마 히로시(副島浩史)가 타석에 들어섰다. 밀어내기로 1점을 빼낸 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히로시가 친 타구는 왼쪽 관중석을 훌쩍 넘어갔다. 사가키타고가 무려 4,081개 학교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승기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는 89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시엔대회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였으나, 이보다 더 감동적인 사연은 구장 밖에 있었다. 18명의 선수로 구성된 사가키타고는 야구 특기생 제도가 없다. 선수들은 모두 현지 사가의 중학교에서 진학한 일반 학생들로서 대부분 운동을 하기에는 왜소한 체구라고 한다. 학교측에서 나오는 운영비도 연 60만엔 정도로 야구방망이와 공을 사기에도 빠듯하고, 연습장도 축구부와 함께 썼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감독은 야구 선수 경험이 없는 이 학교 국어 교사가 맡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습 스케줄이다. 정과 수업을 마치고 하루 2, 3시간 정도 연습을 했으나 이마저도 절반 이상은 기초 체력을 다지는데 썼다. 교내 시험이 다가오면 1주일 정도는 아예 야구와 담을 쌓았다. 물론 야구부를 운영하는 일본내의 모든 학교가 사가키타고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학업을 전폐하고 오로지 운동에만 몰두하는 우리 나라의 고교 선수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해묵은 얘기지만 한국의 학원 스포츠는 대학 입시만큼이나 그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최고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최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선수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일단 청소년기에 운동에 발을 들여놓으면 공부나 대인 관계는 엉망이 되기 일쑤다. 정과 수업까지 마치고 연습 시간을 잡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를 지키는 학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오전 수업만 받고 연습장으로 향하거나 이마저도 중요 대회가 다가오면 수업은 뒷전이다. 엘리트 스포츠를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간 경쟁을 부추기면서 상대적으로 학력에는 관대한 체육특기자 제도에 있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 각 대학들이 정해 놓은 자격 요건은 ‘전국대회 8강 혹은 4강 진출과 수능성적 60~80점 이상‘이다. 50여개가 넘는 고교야구팀 가운데 전국대회 8강 또는 4강에 들기 위해서는 죽기살기로 야구에만 매달려야만 한다. 그러나 객관식으로 치러지는 수능성적의 60~80점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점수다. 고교를 졸업해도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라면 이제라도 ‘학원 스포츠’의 원칙과 한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스포츠는 청소년기에 습득해야할 다양한 경험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운동기계로 성장해 나중에 사회인으로 정착하기 위한 소양과 지혜를 얻지 못한다면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멍에로 돌아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운동에 관심이 많더라도 일단 학생의 신분이라면 ‘先 학업, 後 운동’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 체육특기자 자격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국대회 성적이 좋더라도 일정 수준의 내신성적과 수능성적을 갖추지 않으면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도록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운동 선수라 해도 정규 수업까지는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어기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재정적인 제재를 가함으로써 ‘학원 스포츠’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우승은 커녕 본선 진출마저도 하늘의 별따기라 불리는 고시엔 대회에서 숱한 야구 명문고를 제치고 정상에 선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사키타고 감독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시간을 잘 지키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 운동과 관련된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야구 선수와 감독이기 이전에 학생이고 교사였기 때문이다.
불과 2-3년전쯤의 일이다. 무자격교장공모제 이야기가 최초로 거론되기 시작했을때, 현직교장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교장임용제도를 개선하려면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 대책중에는 교장공모제도 거론대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현직교장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의아스럽게 생각했었다. 혹시 자신은 교장이 되었기에 앞날이 걱정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교장임용제가 어떻게 개선되건 현직교장선생님은 별로 손해볼 것이 없다. 이미 교장이 되었으니 특별한 일이 없는한 교장으로 교직생활을 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장승진을 앞둔 교감들은 사정이 다르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교장승진의 길을 난데없는 공모제가 일정부분 차지한다면 교장승진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는 집단이 바로 교감집단인 것이다. 그렇지만 교감의 위치가 여러가지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터놓고 반대하기도 어렵다. 반면 평교사들은 어떤가. 나도 혹시 교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게된다. 겉으로는 반대입장을 보이지만 내심으로는 보이지 않게 찬성하는 경우도 많다. 교감승진을 앞둔 경우라면 사정이 좀 다를 수 있지만 많은 교사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좀더 깊이 생각한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도 역시나로 바뀌겠지만 쉽게 생각하다보면 괜히 뭔가 변화가 있기를 슬그머니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진 평교사를 탓하고자 시작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해없기를 당부하면서 오늘은 한국교총 이원희 회장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한국교총60년사에 최초의 평교사 출신회장이 바로 이원희 회장이다. 그런데 회장취임과 함께 교장공모제 도입안을 폐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을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장도 아니고 교감도 아닌, 평교사출신인 이 회장이 이렇게 나서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물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회장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평교사출신이 교장공모제를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교사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이 반드시 교장까지 승진한다는 보장이 없다. 교장임용제도에 별다른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이름이 알려진 교총회장이 적극적으로 저지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교감이 나서서 반대한다면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평교사가 나서서 반대한다는 것은 그 정책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교사임에도 반대를 하고 폐기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에도 이 회장은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교장, 교감보다는 평교사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다면 이는 틀림없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평교사 입장에서는 교장공모제의 도입 여,부를 놓고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도입되면 도입되는대로 거기에 맞춰 노력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교장공모제 도입의 철회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 이미 문제점 투성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계속추진해서는 안된다. 문제가 없는 정책도 막상 도입을 하면 여기저기서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시행을 하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한 교장공모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폐기되어야 한다. 일단 폐기한 다음에 처음부터 교장임용제도 개선을 위한 검토가 시작되어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의견청취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오늘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계속 된다고 한다. 아마 비가 그치고 나면 전형적인 가을이 올 것이다. 처음부터 가을이 오면 가을맛을 느끼지 못하며 가을이 좋은 줄도 모르고 그냥 시간을 보낼 것 아니겠는가? 여름 뒤의 이어지는 비로 인해 가을다운 가을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오늘 아침에는 ‘옛말 하며 살 때가 온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옛 선생님들은 어려운 일을 잘 견디고 이겨내면 옛말을 하며 살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지 않았는가? 그렇다. 우리는 지금은 옛말 하며 살고 있다. 저 같은 경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버스도 많이 없어 버스를 타지 않고 주로 기차를 이용하였다. 저는 고향인 함안에서 마산까지 약 21Km의 거리를 기차 통학을 하며 중,고시절을 보냈다. 그 때의 기차가 기차답지 못해 오르막을 올라갈 때는 힘이 없어 몇 번이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올라가며, 물러섰다 올라갔다를 몇 번이고 반복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우리집에서 학교까지 21Km의 거리를 자가용으로 다니고 있다. 옛말 하고 떳떳이 살고 있다. 학교 다닐 때 힘든 시절을 생각하며 말이다. 그 때 어려운 때를 잘 참고 견디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옛말 할 것이 참 많다. 어찌 통학 기차뿐이겠는가? 가방은 오래되어 가방끈이 떨어져 나가 모심기를 할 때 사용하는 못줄을 가방끈으로 대신 사용하였다. 또 교복의 팔꿈치는 몇 번이 누비고 또 누빈 옷을 자랑삼아 입고 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가방은 가죽가방, 옷은 양복을 입고 다니지 않는가? 지금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나름대로 힘들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걸어다니는 학생,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 몇 번 다니지 않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학생이 얼마나 많은가? 그뿐이겠는가? 명품 가방, 명품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학생들에 비하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가? 이름 없는 가방, 값이 싼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학생들 중에는 실내화를 구입하지 못해 중앙현관 손님 접대용 실내화까지 신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음을 보게 된다. 정말 안타깝다. 그렇지만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처절한 현실을 불평으로 여기면 안 된다. 그걸 오히려 만족으로 여겨야 한다. 그걸 오히려 자랑으로 여겨야 한다. 그러면서 잘 참고 견디면 나중에 세월이 지나 옛말 하며 따뜻하고 넉넉하고 풍요롭고 아름답고 윤택하게 살 날이 올 것이다. 그러기에 부족을 부족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없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모자람을 한탄하지 말아야 한다. 가지지 못함으로 인해 분노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신분에 벗어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아무리 실내화를 구입하지 못한다고 해서 학교의 손님접대용 실내화를 신어서야 되겠나? 차라리 맨발로 다니지. 그렇지 않나?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참고 살아야 한다. 또 참고 살아야 한다. 견디며 살아야 한다. 기쁨으로 살아야 한다. 웃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하면 머지않아 옛말을 하며 살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옛말 하며 살 때까지 학교생활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형편 그대로, 자신의 환경 그대로, 자신의 조건 그대로 진실 되게 살았으면 한다. 지금 힘들더라도 잘 참고 견디면 ‘옛말 하며 살 날이 올 것이라’는 옛 스승님의 가르침을 나의 가슴판에 새겼으면 한다.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방문해 "무자격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부당함"을 강조하며 "교직의 전문성을인정하고 승진제를 보완 할 것'을 요구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케네스 애로 교수는 윤활유 기능을 하는 신뢰 메커니즘이 있어야 사회의 질이 높아진다고 했다. 신뢰를 사회적 자본으로 본 것이다. 오늘날 공교육으로 대변되는 학교교육이 그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주 매를 맞는 이유를 들여다 보면, 교육 당사자 간의 '틈새관리'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틈새, 학부모와의 틈새, 학교와 지역사회의 틈새가 벌어져서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악화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아주 작은 틈새를 간과한 것이 화근이 되어 학교와 선생님이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되면 사사건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교육 정책이 그렇고, 선생님의 부주의한 한 마디가 인간 관계의 틈새를 넓혀서 상처를 주고 받는 사이로 악화되기도 한다. 물건의 명품과 짝퉁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손꼽히는 것이 원재료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마지막 공정 단계인 마무리 솜씨라고 생각한다. 장인 정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자기 물건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100% 무결점 상품을 만들고 사후 서비스까지 완벽벽하게 보장 받게 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것이 명품이다. 겉 모습만 번지르르한 가짜는 금새 들통이 나게 되어 있다. 이제 교육계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어서 명품을 향한 질주가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들의 봉급을 주는 사람들은 정부가 아니라 학부모라는 '고객'임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의 미래'를 쓴 엘빈 토플러는 변화가 느린 곳으로 학교를 가리켰다. 학교를 혁신하는 일은 곧 '선생님을 교실로 보내는 일'이다. 철저한 사제동행으로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넘쳐나는 공문의 홍수로부터 교사의 수업권을 지킬 수 있을 때, 학생과 선생님 간의 틈새는 벌어지지 않는다. 6학급인 우리 학교는 선생님을 공문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교무실이 더 바쁜 학교이다. 교감 선생님과 교무보조 직원이 근무 시간내내 바빠서 점심 시간 휴식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할만큼 공문서를 처리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그 목적은 바로 학급 담임 선생님들이 맡고 있는 각종 공문을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육혁신의 목적지를교실수업'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겨우 2학기를 시작한지 3일째이지만 학교의 거의 모든 시스템이 방학의 느슨함으로부터 탈피했다. 행사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모임 시간 억제하기, 메신저를 활용한 정보 전달 시간 절약하기, 각종 정보의 공유 시스템으로 교직원 간의 틈새를 줄였기 때문이다. 왕초보 선생님이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원활한 정보 공유와 교무실의 완벽한 협조 체제로 시행착오를 줄여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1학기에 이미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혁신사례 발표를 통해서 강진군 교육청에서 초등학교 부문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은 것이다. 관리자는 선생님들의 절대 시간 확보를 위해 늘 머리를 짜내어 도울 생각을 하고 선생님들은 질 좋은 수업을 위하여 학생들과 거리를 좁히며 틈새를 관리하고 있음을 인정 받은 것이다. 아침 독서 시간부터 방과후 학교 시간까지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우리 학교의 혁신 주제인 '시간을 소중히 하자'로 귀결된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소중히 한 시간은 곧 학생들에게 투입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가장 무서운 고객이며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 '배려'의 대상이어야 함을 잊지 않기 위해 모두 노력하는 중이다. 학교 혁신은 거창한 구호에서 출발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라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수준을 넘어 감동시키고야 말겠다는 실천의지가 중요하므로 만족과 감동의 틈새를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틈새관리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때이다.
김정한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를 읽어 가다 보면 부패정권에 대한 과감한 저항은 주인공 건우 할아버지 조상의 선비정신을 통해 나타난다. 선비 정신을 지켜온 건우 할아버지의 바른 정신은 결국 모래톱 마을을 송두리째 독식하려는 부패 관리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진다. 폭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고 한, 김수영의 시 “폭포”에서도 바른 정신의 길은 부패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펼쳐진다. 부패 의식을 청산하고 혁신하는 길이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바탕에는 주체성 있는 선비정신이 흘러야 한다. 바른 시민 의식은 교육이 바로 서는 데서 사회의식이 나타나고, 바른 행정 또한 바른 행정 모니터 요원들에 의해서 통제되고 교정되어 가야 한다. 우리 시대의 선비는 교사 정신이다 교육이 과도기를 달려가고 있는 이 때 청산과 혁신은 이 시대의 영웅으로 돋보이는 단어들이다. 썩은 것을 과감하게 도려내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혁신을 부르짖으면서 겉으로는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도 시대정신을 걸러가고 싶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길을 받아들이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다. 선비의 혼령이 학교 곳곳에 안주하는 한 현대판 비리와 현대판 껍데기 교육의 허실을 바로잡는 데는 그리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교사라면 선비정신을 소유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선비정신은 바른 소리를 통해 곧은 정신을 학생들에게 전수시키는 데 있다. 아무리 톡톡 튀는 학생들이라고는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정신은 바로 자신의 길을 바로 걸어 가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소유한 자에게서 나타난다. 선비정신을 소유한 교사가 할 수 있는 길은 바른 인성 교육의 터전을 잡아주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교사정신은 곧 선비정신이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것도 교사의 바른 정신이 곧 바른 학생을 만들어 주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사육신만 이 나라의 선비의 대명사가 아니다. 그들은 이미 죽음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신을 심어준 역할을 했다. 교사만이 이 시대에 선비정신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부르짖고 싶어서 선비 정신을 되짚는 것은 아니다. 독립투사로 알려진 안중근 의사도, 시인으로 살다 간 조지훈도, 일제시대를 뼈아프게 살다간 윤동주, 이육사도, 그들은 이 시대의 사육신의 피의 정신을 이어 받은 소유자들이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길거리 주변에 솟아난 잡초들을 보면서 풀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잡초에 끈끈한 선비의 끈질긴 집착력을 연상해 보는 것은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풀의 무질서한 모습을 보면서도 그 풀의 질서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잡초들의 세상에는 잡초들만이 살아가는 질서가 있다. 잡초라고 하여 아무 곳에서나 자신의 뿌리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 잡초의 질서는 풀의 서열을 만들면서 살아간다. 한 곳에 잡초가 많이 솟아나기에 다른 곳 잡초는 죽어야 한다는 법칙도 없다. 그들은 서로 풀뿌리로 맺어 거대한 초원의 싱그러움을 창조해 내어 인간에게 마음의 풍요를 선사하기도 한다. 아침에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유의 정감이 아침에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유의 정감을 가지고 먼 산을 쳐다보면, 작열했던 여름의 열기도 서서히 가을의 석양으로 기울어져 가는 것처럼, 들뜬 교실의 분위기도 아침에 출근하여 마시는 커피 향기같이 스며나올 수 있었으면. 강한 이미지를 풍겨 주는 선비정신이라는 말보다는 따끈한 한 잔의 커피의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그런 교실을. 학업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길. 없음에 고뇌의 정수리가 요동치기 때문이 아닐까?
까치 네 마리가 교정의 소나무에서 사랑놀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꼭 싸우는 것 같다. 서로 뒤엉켜 노니는 것이 물고 물리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까치들은 즐거운 사랑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바탕 요란스레 울어대다 지치면 어떤 녀석들은 나뭇가지에 기대어 쉬고 어떤 녀석은 옆에 있는 감나무로 날아가 노랗게 익은 감을 쏘아 먹는다. 한참을 그렇게 쏘아 먹곤 다시 어울리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가을은 감이 익어가는 모습에서 오는 것 같다. 까치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교실 속 아이들도 꼭 까치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실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까치보다 더 요란하게 떠든다. 어떤 아이들은 싸우듯이 인상을 쓴다. 가끔은 요상스런 욕설로 양념을 섞어가며 침을 튀기기도 한다. 그러다 금세 웃고 떠들며 간혹 서로의 몸을 만지작거리며 자지러지게 낄낄댄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야, 너희들 왜 싸워?" 하고 물으면 "우리가요? 히히, 우리 노는 거예요"하며 빨리 가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리곤 또다시 조금은 과격하면서도 능글맞게 논다. 까치를 바라보다 아이들 생각에 멀뚱히 있는데 드르륵거리며 책상 위의 손전화기가 몸살을 떤다. 수진이라는 아이다. 지난해 학기 초 개인 사정과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후 아이는 낮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 공부를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연락이 뜸한 아이였다. "저 수진이에요." "어, 그래. 잘 지내니?" "네. 저 이번에 검정고시 합격했어요." "정말? 축하한다. 참 잘했다. 애 많이 썼구나." "아니에요.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고마워요." "무슨 소리. 암튼 애 많이 썼다. 이제 대학 가야지." "네. 야간 대학이라도 가려구요. 저 열심히 할게요." 전화를 끊고 창 밖을 바라보니 여전히 까치 네 마리가 어울려 놀고 있다. 가끔 그 아이를 생각할 때마다 많이 아쉽곤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했던 아이였다. 너무 힘들어 눈물을 보일 때 어깨 몇 번 토닥이면 이내 활짝 웃으며 '저 이제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하던 아이다. 그러던 아이가 숱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교실을 떠났다. 눈물을 보이며 그 아이는 이렇게 약속했다. "저 공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저 검정고시 볼게요. 힘들고 지치더라도 저 꼭 할 거예요.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학교를 떠난 뒤 아이가 주경야독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 대형마트에서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일을 하고 집에 와선 책과 씨름했단다. 힘내라는 문자를 가끔 보내주면 '저 잘 지내요'라며 오히려 내 건강을 염려하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검정고시를 몇 달 앞두곤 학원에 다닌다고 하더니 마침내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전화를 끊고도 자꾸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자기 스스로와 싸움에서 이기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인지 몰랐다. 사실 이러저런 이유로 학교를 떠난 아이들 중엔 수진이처럼 검정고시 봐서 대학에 간다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밀고 간 아이들은 많지 않다. 스스로 절제하고 인내하는 습관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진이는 스스로를 이긴 것 같았다. 혹 일부 사람들은 검정고시 합격한 게 큰 대수냐 하겠지만 그 아이에겐 매우 큰일이다. 차비가 없어 학교에 걸어올 때도 있었고, 점심값이 없어 굶을 때도 있었던 아이에게 공부는 늘 갈등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쉽게 굴복하기 쉽다. 이로 인해 늘 현실에 불만을 드러낸다. 그 불만이 심화되면 나중엔 성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원인을 내가 아닌 남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돌린다. 그런데 수진이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열악한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이 한 때나마 함께 했던 내 마음을 무척 기쁘게 했다. 창 밖 너머 소나무엔 아직도 까치들이 요란하게 장난치며 놀고 있다. 그 까치들의 놀이 속에 한 아이의 얼굴이 나타난다. 밝게 웃는 얼굴이다. 그 환영 같은 얼굴을 바라보노라니 이런 생각이 언뜻 든다. '녀석도 저 까치들처럼 교실 속에서 와글와글 소리치며 놀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내 바람일 뿐이다. 지금 세상의 바람과 맞서며 꿋꿋하고 밝게 자신의 길을 가고 그 아이는 교실이 아닌 삶의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자신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 그 아이를 멀리서나마 지켜보는 일 외의 다른 아무 것도 없다. 그래도 난 이따금 바람처럼 좋은 소식 전해오는 그 아이 소식을 기다릴 것이다. 땀 냄새 훈훈한 소식을.
장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수교육 예산이 해마다 늘고는 있지만 특수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43%에 그치고 취업도 극히 일부업종에 제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간한 2007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특수학교 고등부 졸업생(2천169명)의 대학진학률은 43.2%(938명), 일반학교 특수학급 졸업생들(940명)의 대학진학률은 23.2%(218명)에 불과했다. 이는 2006년 일반계와 실업계를 포함한 우리나라 고교생의 평균 대학진학률(82.1%)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2월 졸업한 특수학교 학생들 가운데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학생은 40.4%(497명), 일반학교 특수학급 졸업생들 중에서는 52.6%(380명)로 집계됐다. 업종별 취업자수는 특수학교 졸업생의 경우 안마업 등 116명, 포장ㆍ조립ㆍ운반 96명, 전자조립 58명, 제과제빵 24명, 서비스업 10명 등 불과 몇개 업종에 집중돼 있어 장애학생들의 진출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수교육 관련 예산은 지난해 1조512억원에서 올해 1조1천452억원으로 940억원 증액됐고 특수학급 수도 지난해 5천204개에서 올해 5천753개로 늘어나는 등 장애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확대되고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올해 5천753개 특수학급 및 6천263개의 일반학급에 재학중인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모두 6만5천940명으로 지난해보다 3천402명 늘어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애아동의 개별특성에 적합한 교육을 하기 위해 특수교육 보조원을 매년 늘리고 있으며 특수학교 고등부 졸업 후 과정인 '전공과'를 설치하는 학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봉 전국시․도교위의장협의회장(서울시교위의장ㆍ사진)은 “지난 2월 치러진 부산시교육감 선거의 낮은 투표율(15.3%)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주민직선이 반드시 ‘민주적 진화’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교육감과 교육위원은 기존의 학운위원에 학부모ㆍ교직원ㆍ사립학교 재단이사 등 교육관계자를 확대한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4일 제5대 교육위원회 출범 1년을 기념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선출방법이 시ㆍ도의회 선출→선거인단에 의한 선출→학운위원 전원에 의한 선출에서 오는 2010년 주민직선을 앞두고 있으나, 일반 주민의 교육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주민직선이 오히려 교육자치 본래의 모습을 훼손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10%대의 투표율에서 직선의 참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합의제 집행기관’으로 운영되던 교위가 1991년 지방교육자치법 공포에 따라 ‘심의ㆍ의결기관’으로 출범한지 17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교위는 교육감ㆍ교육위원을 종전처럼 학운위원이 뽑아야 한다고 하는 이른바 ‘간선제 회귀법’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선출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시ㆍ도교위의 시ㆍ도의회 통합은 “교육자치를 말살하려는 것”이라는 교육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있다. -교육자치와 일반자치 통합과 관련, 헌법소원을 제기하셨는데. “시ㆍ도교위를 시ㆍ도의회의 상임위에 통합하려는 것은 헌법 제31조 4항에 위배되는 것이며 교육자치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는 것입니다. 정당소속 시ㆍ도의원이 교육상임위에 참여하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없을뿐더러 교육의 전문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듣기 좋으라고 나열한 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해서 수차례 헌법개정에서도 꾸준히 존속된 것입니다. 국회의원이나 시ㆍ도의원은 예민한 교육문제를 언급하기 어렵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조차 교육정책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꺼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교육위원들은 소신껏 자기 책임 하에 과감히 다룰 수 있습니다. 위헌판결을 이끌어내고 교위의 독립형의결기구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집행기관인 교육감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기대에 못 미친것은 아닙니까? “5대 교위는 시작하자마자 교육자치 말살의 태풍을 맞았습니다. 집행기관인 교육감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지장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교육자치 실현이 공교육 발전과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정도임을 확신하기 때문에 집행부는 물론 기타 교육계와 함께 교육자치의 정착에 우선을 두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교위 본연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위가 심의ㆍ의결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소위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교육경쟁력 강화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교육위원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이해합니다. 교육위원들은 끊임없는 연수를 통해 변화하는 현실에 맞는 전문성을 함양하고, 여론수렴과 쟁점 선점 및 주도에 나서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5대 교위는 지난 1년 동안 교육자치 개악저지 등 교육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교육계의 주장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역할을 나름대로 충실히 했다고 자평합니다. 교육관련 단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교위의 독립형의결기구화ㆍ안정적인 교육재정확보 등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한 교육계의 염원인 윗물맑기운동 선도, 일선학교의 자율성 증대 노력, 평준화에서 경쟁체제로의 연착륙, 공정하고 투명한 제반행정 구현을 위한 감시와 견제ㆍ대안제시에 충실할 것입니다.” -일선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의 희망이고 자산인 교육력 강화를 위해 늘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께서 펼치는 교수ㆍ학습 활동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믿습니다. 교육위원회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선생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강호봉 의장은… 서울사대 졸업, 성신여중ㆍ성심여고 교사, 창덕여중ㆍ언남고 교감, 잠신고ㆍ목동고 교장, 시교육청 장학사ㆍ장학관,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장, 교원정년원상회복비상대책위원장, 서울시교위의장 겸 전국시ㆍ도교위의장협의회장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한나라당 교육위원이 전교조식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영남권 교육계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이명박 후보의 교육공약에도 교장공모제가 들어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분노한 교심을 달래고 집권을 바란다면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를 그 공약을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결국 전교조식 교장선출보직제의 변형으로, 이렇게 하면 능력 있는, CEO형 교장을 뽑을 수 있다는 발상은 너무나 막연하고 이상적인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1차 무자격 교장공모 과정을 실태조사한 결과 금품수수, 담합, 점수조작, 편파 심사위 구성 등등 교단이 정치판, 난장판으로 얼룩졌다”며 “한나라당이 직접 현장에 나가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운위가 심사하는 몇 시간 동안 좋은 인상을 주고, 몇몇 학운위원만 포섭하면 될 수 있는 교장이야말로 ‘로또교장’이 아니고 뭐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교장 자격체계를 좀 더 유연하게 하고 인력 풀을 넓히는가 하면 초빙제를 더 확대하는 대안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교직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승진제를 보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교육계가 너무 닫혀 있어서 그 틈새를 열어보자는 공모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이 법안을 발의, 주도하고 있지만 개인 의견이나 소신이 아니라 당 입장에서 다시 교육위원들과 충분히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예비경선 주자였을 때의 공약이 반드시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며 재논의를 거듭 시사했다. 교총은 10월 18일 이명박 후보 초청 교육정책토론회를 열고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철회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차기 정부 논의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2008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30% 미만으로 발표한 대학들에 행ㆍ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4일 공개하자 해당 대학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재 대상으로 꼽히는 고려대와 서강대 등 내신 실질반영률 30% 미만인 주요 사립대들은 일관성없는 교육부 정책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제재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발표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교육부총리가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며 "30% 이상을 권고받고 최대한 노력해서 이만큼(17.96%) 올렸는데 여기에 대해 다시 행ㆍ재정적 조치를 취한다면 정부가 말을 바꾼 게 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그럴거면 아예 처음 발표할 때부터 30%가 아니면 안된다고 했어야지 중간에 봐주는 것처럼 이야기해놓고 왜 또 그러는지 모르겠다. 내일이 되면 또 말이 바뀔지 모른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나 박 처장은 "학교의 공신력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 행ㆍ재정적 조치를 한다고 해서 바꿀 생각이 없으며 바꿔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인문계 23.5%, 자연계 28.6%를 각각 내신 실질반영률로 정한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내 기억으로는 꼭 30%를 해야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또 그러는지 모르겠다. 6,7월 한창 이 문제로 시끄러울 때 나온 이야기로 다 정리된 것이 아니냐.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제재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번에 분명히 행재정적 제재와 연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다"며 "어떤 형식의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는지, 제재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제재 방침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입장 표명을 꺼리는 대학도 많았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교육부에서 전형 결과를 보고 이야기한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또 제재를 하지 말라고 할 근거도 없지 않은가. 지금은 한창 입시를 준비하는 중이니 일단 입시가 끝난 후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말하는 '행재정적 제재'의 정확한 내용이라는 게 아직 없지 않느냐. 어떤 제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한다는 식의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 처장은 "지금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과 교육부가 서로 말 한마디씩 하면서 10배로 사태가 부풀려지는 악순환을 하고 싶지 않다"며 당분간 사태를 관망할 뜻을 비췄다. 성균관대 성기호 입학처장과 중앙대 장훈 입학처장도 나란히 "지금은 수시 전형 때문에 이 문제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노코멘트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내년부터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수가 크게 늘어나고, 장애아동 의무교육 과정이 현재 초, 중학교에서 유아, 고교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된다. 교육부는 4일 ‘2007년도 특수교육 연차 보고서’를 통해 올해 5733개인 특수학급이 ▲2008년 608개 ▲2009년 557개 ▲2010년 447개 등 모두 1627개 늘어난다고 밝혔다. 올해 144곳인 특수학교는 ▲2008년 6곳 ▲2009년 3곳 ▲2010년 2곳 등 11곳이 신설돼 155개 교로 늘어난다. 지난 5월 개정된 ‘장애인등에 관한 특수교육법’이 내년 5월 26일 시행되면, 의무교육과정이 초, 중학교에서 유치원과 고교로까지 확대된다. 현재 유아, 고교과정은 의무교육이 아닌 무상 교육 대상이다. 교육부는 교원 수급, 교육시설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의무교육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장애 유아의 무상교육 기회와 예산은 ▲올해 2375명(86억 4천만원)에서 ▲2008년 2721명(103억 8천만원) ▲2009년 2909명(116억 3천만원) ▲2010년 3097명(134억 원)으로 확대 된다. 올해 3988명(예산 467억 1천만 원)인 유급 특수교육보조원은 ▲2008년 4284명(551억 2천만원) ▲2009년 4557명(603억 2천만 원) ▲2010년 4892명(664억 9천만 원)으로 증가한다.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의 학급당 학생수는 2008년 ▲유치원 4.0명(올해 4.1명) ▲초등학교 6.0명(6.4명) ▲중학교 6.0명(8.0명) ▲고교 7.0명(9.0명)으로 줄어들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학습권이 개선된다. 2009년까지 특수학급이 설치된 모든 학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고, 이후에는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에도 단계적으로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현재 479개 학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2010년에는 3009개 교로 늘어난다. 내년부터 모든 교원양성 과정에 교직필수 과목인 ‘특수아동의 이해’가 개설 되고, 통합학급 담당 교사의 연수도 강화된다. 아울러 지역교육청에 설치된 182개 특수교육지원센터 전담 인력(특수교사, 치료교사)이 ▲올해 272명에서 ▲2008년 333명 ▲2009년 393명 ▲2010년 443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