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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할린 동포 방문 봉사활동서‘관계’의 진정한 가치 인식 또래·가족·사제 프로그램 개발게임식으로 매회 새롭게 운영 공고 졸업 후 산업체서일하다사범대 진학…"참 잘한 결정" "최근 정책적으로 강조되면서 인성교육이란 말이 많이 나오지만 분야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학교 교육이 아이들 바르게 성장하도록 하는 일이지요.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이 재밌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제4회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한 송백규(사진) 경기 초지중 교사는 인성교육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송 교사가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8년 전이다. 당시 학급 당 48∼50명, 50여개 학급의 초대형 학교였던 경기 시곡중 학생부장을 맡게 된 그는 헤아리기도 벅찬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Yes green’ 운동을 고안했다. 한 명 한 명 일일이 지도하기보다는 거대한 자연으로 나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운 심성을 갖게 해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송 교사는 3개 학교에서 학생부장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극기심을 길러주기 위해 10년째 매년 가장 무더운 8월에 ‘도보대행진’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관계에 진정한 가치를 발견했다. - 관계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결정적 계기는 2006년 안산 송운중 재직시절 사할린 동포 2, 3세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고향마을 방문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 안부를 여쭙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이 돼드리는 활동이었는데, 어르신들이 학생들을 정말 자기 손주처럼 아껴 주셨죠. 러시아 화폐나 과자를 선물하는 건 물론이고, 러시아에서 간혹 가족들이 찾아오면 홈스테이로 연결해주는 분도 계셨어요. 아이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거죠. 이후 아이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넓어졌죠. 이를 계기로 국제고로 진학한 아이도 나왔고요. 이 모습을 보고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당시 송 교사와 학생들이 고향마을로 가는 전철 안에서 효행지도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교총이 주최한 ‘2006년 스승의 날 기념 디지털카메라 사진전’ 우수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 ‘관계증진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세 종류가 있어요. 4, 9월에는 또래관계, 가정의 달인 5월과 10월에는 가족관계, 6월과 11월에는 사제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합니다. 또래관계를 제일 먼저 하는 건 새학기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다문화가정도 많이 늘어 관계 맺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손잡기로 시작됩니다. 사이가 어색한 사람들에게 서로 대화하라면 안 하지만, 손잡기는 다릅니다. 강당에 모인 40명 정도가 다들 잡는데 자기만 끝까지 안 잡기는 곤란해서죠. 거기에 상품이 걸린 게임을 제시하면 더 적극적이 됩니다. 하루 저녁 손을 잡고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레 사이가 가까워집니다. 금세 단짝이 되는 경우도 많지요." - 문제 있는 아이들을 한 데 모아 진행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문제가 있는 아이들만 모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모범적인 아이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 서로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아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식돼서는 절대 관계가 나아질 수 없습니다. 매번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해 참가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학부모들이 거부하지는 않나요."평소 학운위나 어머니회 등과 자주 소통하며 학교 교육 방향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학부모님들을 만날 기회를 늘리고 관계 맺기가 모범적인 학생에게도 큰 혜택이 된다는 걸 누누이 강조합니다. 중요한 건 시스템입니다. 학교, 학생, 학부모가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이게 전제되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모방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교사도 항상 응용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찾아야 합니다." - 방학에는 도보대행진을 하는데."10년 전부터 일 년 중 가장 더운 8월 15일을 전후해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든 태풍이 치든 무조건 합니다. 극기심을 기르기 위해서죠. 요즘 아이들은 덥다는 예보만 나와도 밖에 안 나갑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그늘이 많은 길을 찾아 가고, 비가 오면 비를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학부모 40∼50분, 선생님 30분, 학생 200명 등 총 270여 명이 참가하는 데, 어른들이 일일히 안내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끼리 조별로 조장을 정해 행진하도록 합니다. 그 과정에서 리더십이 길러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 처음부터 교육자의 길을 택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한양공고를 나와서 26살까지 기업체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미래가 깜깜하게 느껴져 대학을 가기로 했습니다. 학력고사를 100일 정도 앞둔 7월 20일경 회사를 그만두고 그중 90일을 의자를 떠나지 않다시피 공부했더니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교직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대학 진학을 맘 먹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떼어 봤는데, 초등학교 6년 내내 장래희망을 교사로 적어놓았더라고요. 산업이 부흥하던 시기라 주변에선 다들 공대를 권유했지만, 어렸을 적 꿈을 믿고 교직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참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관계증진 프로그램이 초지중학교에 확실히 자리 잡게 하고 싶습니다. 이 학교에 근무한지 6년째인데, 다른 학교로 가기보다는 2년여 남은 정년까지 모든 노력을 이곳에 집중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11월 10일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일제히 막을 내렸다. 이는 다음 주 수목드라마 ‘빅매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16부작인 KBS ‘공항가는 길’과 MBC ‘쇼핑왕 루이’는 9월 21일, 24부작 SBS ‘질투의 화신’은 8월 24일 시작했지만, 같은 날 종영되었다. 5회 결방에 따른 ‘쇼핑왕 루이’의 10일 2회 연속방송도 한몫한 같은 날 종영이다. 3편중 ‘공항가는 길’ 시청률이 한번도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하는 등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 3월 결혼한 김하늘(최수아 역)이 SBS ‘신사의 품격’(2012) 이후 4년 만에 처음 선보인 안방극장 복귀작이란 점에서 다소 아쉬운 시청률이라 할만하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9.3%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미 보던 ‘질투의 화신’을 재방송으로 돌리고, ‘공항가는 길’ 시청에 집중했다. 이유는 딱 하나다. ‘공항가는 길’이 불륜드라마라고 알려져서다. 더 자세히 말하면 과연 이미 있어온 아류들과 어떻게 다른 불륜드라마일지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본방사수의 이유가 된 것이다. ‘공항가는 길’은, 그러나 막장과 통하는 불륜드라마는 아니다. 좋게 말하면 착한 불륜드라마 또는 ‘아름다운 불륜’의 드라마라고 할까. 뭐, 아름다운 불륜이라고? 그렇다. ‘공항가는 길’은 유부녀와 유부남이 하는 사랑, 즉 불륜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착한 불륜드라마다. 그들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의 여러 환경과 심리묘사 등 개연성 있는 섬세한 연출 덕이다. 수아는 12년차 항공사 승무원이다. 12살짜리 딸 효은(김환희)의 교육문제로 남편 박진석(신성록)과 곧잘 충돌한다. 서도우(이상윤)는 애니(박서연)에게 친부(親父)보다 나은 양부이지만, 아내 김혜원(장희진)은 모성이 본능은 아니라고 말하는 비정한 여자이다. 무엇보다도 수아는 처녀적부터 쑥맥인데다가 직장맘의 고충을 모두 안고 산다. 누구나 안고 사는 그런 부부문제의 틈은 말레이시아 유학중인 각자 딸들로 인해 더욱 커지고 심각해지는 계기를 맞게 된다. 애니의 죽음이다. 애니의 죽음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도우 내지 수아의 의식에 따라붙는다. 거기에 더해 도우 어머니까지 둘의 관계를 촉발시킨다. 이를테면 딸, 어머니의 죽음을 매개로 한 연애감정 싹틔우기인 셈이다. 가령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넋 잃고 앉아있는 도우에게 달려간 수아가 어떤 말도 필요없이 그냥 안기는 식이다. 그 안김의 위치, 도우는 벤치에 앉아있고 수아는 선 채로인 그런 포옹의 절제된 연출은 여러 배경음악중에서도 특히 블루스 리듬의 ‘Only you’와 함께 ‘공항가는 길’이 불륜드라마임을 잠시 잊게 한다. ‘바라지 말 것, 만지지 말 것, 헤어지지 말 것’의 ‘3무’ 사이는 수아와 도우가 포옹에 이어 키스까지 벌이는 8회부터 서서히 깨지기 시작한다. 절제된 연출은 여전하지만, 남편 진석이 앞서가는데도 도우는 뒤에 오는 수아를 지나치며 살며시 그녀 손을 잡는다. 수아는 잠시 멈춰선 채 도우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여러 곳에서 보여주는 이런 아슬아슬한 사랑의 장면은 아연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연 흥미진진해지는 이유이다. 죽은 애니의 잦은 생전 모습이 시청 흐름을 깨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상현실 속에서 제법 숨가쁘고 리얼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공항가는 길’은 성공한 불륜드라마라 할만하다. 수아 절친 송미진(최여진)의 진숙과의 혼전동거, 딸을 버린 비정한 혜원의 세속적 욕망 등 그런 얘기 없이도 수아와 도우 그들의 불륜은 충분히 그럴 듯하다. 사랑이다. 각자 이혼하고 일종의 냉각기를 거쳐 결합 직전까지 가는 해피엔딩은 불륜드라마의 새로운 좌표라 할만하다. 간통죄 폐지 등 가치관 변화와 함께 달라진 시대상의 한 구현이라 할 수 있는 결말이어서다. 불륜드라마에 으레히 따라붙는 ‘불륜 미화’니 하는 지적과 하등 상관없는 ‘공항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15세 시청가’를 의식했는지 모르지만 너무 절제된 연출에 대한 불만이 그것이다. 가령 각자 이혼까지 하여 새 출발하고 있는 사랑인데, 한번도 수아와 도우가 ‘이층집’에까지 이르는 장면이 없는 건 다소의아스럽다. 그런 사랑에서 섹스는 밀어(蜜語)보다 훨씬 강한 무기로 작용함을 간과한 것이라고나 할까. 느닷없는 20년 전 폐쇄공포증 재발과 함께 진석의 온순해지기도 캐릭터 균열로 보여 의아스럽다. 도우가 아는 사람에게 가며 수아와 동행(8회)한 것, 제주도 한적한 곳이긴 하지만 길에서 껴안기(14회)도 의아스럽긴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런 사랑의 본능을 외면한 결과가 되어서다.
최근 대한민국 전체가 혼란 스럽다. 갈수록 혼란이 전정될 기미보다는 더 발전할 기미가 보인다. 학교는 어떨까. 자유학기제 시행이나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 한 것도 이번의 청와대 비선실세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관련이 없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다.이번에 촛불집회를 위해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미 전교조를 등에 업은 학생들의 조직이 있다는 기사도 접한 적이 있다. 조직적으로 청소년들을 육성하여 향후 그들의 조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라고도 했다. 이런 것을 떠나서 최근 학생들의 행동이 사소해 보이지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대통령이 잘 못 한거 맞죠?". "촛불 시위에 참가하실 건가요?", 주말이 지나고 나면 "광화문 갔다 오셨나요" 등의 질문을 한다. 수업시간에 '그네'라는 것이 나오는데, 학생들이 갑자기 웃었다. 왜 웃는지 어리둥절 했다가 바로 이해를 했다. 대통령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즘 분위기로 인해 대통령이 학생들에게도 이상하게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엄마, 아빠 모두 광화문 갈거예요"라고 한 학생이 이야기 하자, "우리도 간다"고 하는 학생들이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보다 많아 보인다. 부모의 성향에 따라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실제로 가고 안가고의 문제보다는 학생들이 이런 이슈에 반응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어떻게 학생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가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들은 교육적으로 참여시킨다고 해명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중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집회에 참가하게 되니 필자 자신도 헷갈린다. 그동안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르쳐 왔다. 문제는 전교조가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떠냐는 것이다. 어쩌면 전교조 입장에서 본다면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이 왜 안되느냐와 학부모가 자녀들을 데리고 가는데 대신 데리고 가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스럽다. 학생들의 정치적인 집회 참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주말 집회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최초로 행진을 허용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어떤 집회나 시위에서도 그런일은 없었다고 한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정부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 이는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부모가 데리고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교사들이 데리가 가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정치적인 문제에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교육적 차원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때 일수록 교사들은 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을 연수 중이다. 2009개정 교육과정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음에도 교사, 관리자라면 꼼꼼히 연수를 받아야 할 의무사항이다. 시대 흐름을 반영하듯 새로운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교육과정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교육이라는 물줄기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근본 이치나 진리가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잦은 교육과정의 개정은 일선 현장에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국가에 무슨 사건만 터지면 그 해결책을 학교 교육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국가에 일이 생길 때마다 없던 위원회가 만들어지듯, 세월호 사건으로 추가된 안전교육도 그렇다. 마치 학교 현장에서 안전교육을 하지 않아서 그런 사건이 생긴 것처럼! 원인은 국가에 있었음에도 불이 떨어진 곳은, 해결책은 또 교육이었다. 잘못은 어른이 했는데 초1 시수만 증가 지금도 초등 1학년 아이들은 과중한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학교 1학년 아이들만 봐도 그렇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4시 50분에야 통학차로 귀가한다. 발달 단계를 무시한 과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또 학원에 보낸다. 시골 학교지만 아이들은 수영을 배우러, 영어를 배우러, 피아노를 배우러 간다. 안쓰러움을 금할 수 없다. 한글도 어렵게 읽는 아이들에게 한자도 가르치는 실정이다. 이건 학부모 총회 건의사항이었다. 내년부터 안전교육이 추가되면 시수도 늘어난다. 이미 1학년 교육과정에서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지도하는 시간은 차고 넘친다. 틈만 나면 안전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중간놀이 시간이다. 초등학생마저 행복할 수 없는 이유는 놀이시간의 부족이 틀림없다. 세월호 사건처럼 잘못은 어른들이 해놓고 돌아온 것은 애꿎은 1학년 아이들의 수업 시간 증가다. 노는 시간을 늘려 주어야 할 판에 되레 공부 시간이 늘어난 셈이지만 따지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잘못은 위에서 다 해놓고 책임은 학교 선생님에게, 학생들에게 돌아왔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예방 교육 차원이라는 취지지만 찜찜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 교육 탓, 교육과정 탓 그만 좀 하시라 지금은 국가라는 배가 세월호가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이 지나고 나면 또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선생님들에게 어떤 짐을 지울지 걱정이 앞선다.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는 이유는, 그리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란다. 자기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 자기 행동이 바른지 늘 반성하고 고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란다." 우리 반 1학년 아이들에게 날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학습문제를 생각하고 발표하며 적게 할 때마다 자기만의 생각을 발표하라고 주문한다. 제발 교육 현장을 가만 놓아두시라! 차분히 학생들 옆에 있도록 선생님을 가만 두시라! 일만 터지면 교육 탓 좀 하지 마시라! 교육과정을 누더기로 만들지 마시라! 아이들을 놀게 해주시라!
서울중등독립운동사교육연구회(회장 김환길·전 가락고 교장)는 5일 서울 중구 상동교회에서 ‘우당청소년역사교실’ 수료자 등 250여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우리역사 바로 알기 및 독도지킴이 캠페인’을 개최했다. 김계동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교수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문제연구소장이 각각 ‘6·25전쟁의 기원과 전개’, ‘국제법적으로 본 독도’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김태경(경복고 2학년)·민채원(수도여고 2학년) 학생의 낭독으로 ‘6·25 바로알기 및 독도지킴이’ 결의문을 채택했다. 우당청소년역사교실은 토요일을 활용해 4주, 12시간 동안 독립운동을 주제로 강의와 현장학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단법인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가 후원하고 서울중등독립운동사교육연구회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리아 전쟁터부터 심해까지 순간이동…감정이입 탁월시판 자료들보다 교사가 직접 만든 것이 활용도 높아유튜브‧VR앱 등 간편한 방법 많아…저비용‧고효율 장점 올해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교원들의 이목이 집중된 교육트렌드는 단연 VR(Virtual Reality)이었다. 최근 기기가 보편화되고 관련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VR 교육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VR 교육은 아직 미지의 세계다. 관련 장비와 자료 등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에 최만 광주 봉선초 교사는 “초임교사부터 50대 선생님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VR 활용교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직접 장벽을 낮추기 위해 현재 페이스북 회원 1800명 이상을 보유한 ‘VR활용 교육자 모임’ 대표이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VR자문단, 각종 VR 교사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최 교사가 VR을 교육에 활용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건 우연히 독도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앱을 경험하고부터다. 그는 “살아 숨 쉬는 바다와 생생한 독도의 모습까지 구현돼 마치 독도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 때 VR을 교육에 도입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2년 가까이 교실에서 말을 하지 않아 걱정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VR체험 후 ‘정말 신기해요’, ‘자세하게 잘 보여요’하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말 그대로 입이 터진 거죠. ‘와…이거 정말 대단하구나, 아이를 한 번에 변화시키는 힘이 있구나’ 하고 연구에 더욱 매진하게 됐습니다.”그는 직접 360도 카메라를 구비해 VR 교육자료를 생산‧공유하고 있다. 교사야 말로 최고의 콘텐츠라고 믿기 때문이다. 가령 현장학습 전 답사 때 촬영한 360도 장면으로 위험한 곳과 주의할 곳을 교실에서 미리 인지시킬 수 있다. 또 자신의 수업장면을 350도로 촬영해 교사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분석하며 수업 전반의 모습을 파악할 수도 있다. VR이 단순 오락적 체험을 넘어 교육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설명이다.최 교사는 “사교육 업체들의 자료는 교실 상황과 학생, 교사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교육과정 내용만 반영하기 때문에 죽은 자료라 생각한다”며 “교사들이 필요에 의해 직접 만든 것이 훨씬 생동감 있고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 ‘최만드림’에는 300여개의 자료들이 탑재돼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 ‘VR활용 교육자 모임’과 최 교사의 구글 홈페이지(sites.google.com/site/choimandream)에서도 그가 공유한 VR 수업 영상과 각종 파일들을 접할 수 있다.최 교사는 VR 활용교육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감정이입’을 꼽았다. 몰입도나 현장성이 강조되는 VR게임에 비해 교육적 측면에서는 감정이입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VR로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을 360도로 본다고 가정합시다. 학생들은 절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보면서 마치 자신이 전쟁의 한 가운데에 와 있는 듯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깊은 심해 속 상어를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고요, 우주로도 나갈 수 있어요. 심지어 왕따 체험 영상을 제작해 인성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그는 또 VR의 장점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했다. 우주선을 타거나 심해에 나가지 않아도 실제와 가까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재 시 행동 요령과 같은 안전교육도 VR을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특히 ‘지구와 달’ 같은 과학교과의 경우 실제 지구와 달의 모습을 보면서 학습하기 때문에 수업 후 기억되는 내용이 강의식 수업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했다.고가의 장비도 필요하지 않다. 그는 “우선 교사 폰 하나로 교실 TV에 ‘미러링’하고 함께 보는 방법을 시도해 보라”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려 하지 말고 일단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쉽게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유튜브 앱이다. ‘360도 영상’, ‘VR 영상’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자료를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다운받을 수 있는 앱 또한 무수히 많아 교실 상황에 맞게, 수업 스타일에 따라 활용하면 된다. 최 교사는 “유의할 점은 VR은 도구일 뿐 주객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며 “아무리 좋은 자료라도 교사와 학생, 교육내용과 맞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해결할 과제도 제시했다. 교실 내 무선공유기 설치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것. 현재 교실 내에서는 보안상의 문제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용량이 많은 VR영상을 원활하게 활용하는데 제약이 있는 것이다. 네이버와 구글 등 사설 클라우드 사용이 불가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며 “정책이 뒷받침되면 교육현장은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우리 삶 전체가 소프트웨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앞장서서 이런 시대에 대비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VR교육, 어렵다 생각하지 마시고 꼭 한번 시도해보세요.”
다시 꺼내 읽는 책 나의 고민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기억할 수 있는 고민의 시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다. 그것은 강아지의 죽음으로 비롯되었다.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죽던 날이었다. 일곱 살 소녀는 우리 집 강아지의 죽음을 보고 사흘 동안 울었던 기억과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고민에 빠졌다. 어린 내 생각에는 사람의 죽음도 강아지의 죽음과 같다고 생각했으니! 그것은 충격이었다. 그 죽음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나에게 묻는 고민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동네에서 상여가 나갈 때마다 아끼던 강아지의 죽음과 연관 시키는 버릇이 생겼다.그 강아지는 무남독녀였던 내게는 동생과 같았고 가족이었다. 포대기를 둘러 등에 업고 다니며 아기처럼 예뻐했으니 그 이별의 슬픔은 아직도 선명한 기억이다. 그 고민은 초등학교 5학년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밤이면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무덤을 상상하였고 그 다음엔 뭐가 있는지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았던 나는 그 무서움을 잊기 위해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면 그 공포로부터, 죽음 뒤의 허무함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배고픔을 덜기 위해, 살아남아서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함 덕분에 죽음 뒤의 그 무엇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내게는 능력이 필요했고, 일자리가 더 먼저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서 고민이란 배부른 자의 한가함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돌려놓았다.그렇게 앞만 보고 달린 시간이 수 십 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한숨이 나오는 이즈음, 다시 고민을 꺼내 보게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배고픔도 갈증도 그 무엇도 나를 붙잡지 않으니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른 일곱 살 어린 날의 그 고민이 다시금 나를 불러 세웠다. 저자는'고민하는' 것이 '사는'것이며, '고민하는 힘'은 '살아가는 힘' 이라고 말해준다. 그가 존경하는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에서 배웠노라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그리고 다시 말해 준다. 강제수용소를 체험한 것으로도 유명한 정신의학자 빅터 E.프랭클은 '호모 페이션스, 고민하는 인간'의 가치는 호모 파베르(도구를 사용하는 인간)보다 더 높고. 고민하는 인간은 도움이 되는 인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고 위로한다. 이 책은 2012년12월 3일 전남대학교 강당에서 만났다.강상중 교수의 강연회였다. 흙빛에 가까운 그의 얼굴에서 느낀 심상찮은 기운! 그는 그 무렵 사랑하는 아들을 갑자기 잃은 슬픈 아버지였다. 그는 한국 문제에 관심이 많은 작가이자 사상가다. 2012년 필자가 학습연구년으로 자율연수를 할 때 만난 책이다. 국내외 학자들의 강연을 쫓아다니며 듣고 해외연수를 하고 책 속에 심취할 때 읽었던 책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이 책이 다시 나를 불러낸 이유는 지금의 시대 상황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고민에 빠졌다. 나라의 장래를, 현재의 시국을, 세상을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시위에 참가하지는 못해도, 촛불을 들고 함께 행진하지 못해도 이미 마음은 그곳에 있다. 내 제자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내 후손들이 살아갈 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고 삶이 허무해지는 건 비단 계절 탓만은 아니리라. 가진 자의 횡포, 많이 배운 자들의 거들먹거림을 하루가 멀다 하고 봐야 하는 서글픈 현실에서 힘을 얻게 하는 것은 바로 책이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인 에릭 홉스봄은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불렀다. 공전의 풍요로움과 끔찍할 정도의 빈곤, 과잉 살육과 평화의 희구, 과학기술의 승리와 종교 분쟁, 자유와 압제정치 등 20세기는 극단적으로 찢긴 짧은 백 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의 책 속에서 만난 주인공의 입을 통해 실존과 존재의 고민을 소개한다. 나쓰메 소세키가 품고 있던 생각은 문명이라는 것이 세상에서 말하듯이 멋진 것이 아니며,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고독은 깊어지고 구원받기 어렵다는 것. 막스 베버 역시 공통된 사유를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막스 베버는 서양 근대 문명의 근본원리를 '합리화'로 보고, 그것을 통해 인간 사회가 해체되고 개인이 등장해서 가치관과 지식의 모습이 분화해 가는 과정을 해명하려고 했으며, 베버 역시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구원받기 힘든 고립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 한발 더 나아가 막스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의 마지막 부분에서 내린 진단을 소개한다. "이런 문화 발전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마지막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이 진리가 될 것이다. '영혼이 없는 전문가, 마음이 없는 향락인. 이들은 인간성이 과거에 도달하지 못했던 단계에 이미 올랐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할 것이다." -55쪽 우리는 지금 막스 베버가 말한 마지막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보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그의 백 년 전 예언이 무섭도록 딱 들어맞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오늘 발표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다시금 충격에 빠졌다. 돈의 가치, 경제 논리와 배고픔 앞에서 맥없이 무너진 도덕적 권위 상실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자국의 이익 앞에서는 평화도 우정도 깔아뭉개는 자가 승자가 되는 세상을 선포한 셈이니. 그렇다고 패배한 대통령 후보자가 훨씬 도덕적으로 권위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검증을 못해 보았으나 그가 살아온 인생 역정으로 보아 덜 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뜻이다. 세상이 점점 좋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고민하는 힘을 길러야 함을 이 책은 일러준다. 어둡고 힘든 세상일수록 제대로 고민하는 힘을 비축해야 함을 이 책에서 다시 깨닫는다. 강상중 교수가 살아낸 힘이 고민하는 힘에 있음을, 가장 어두운 나락까지 가 본 저자의 아픈 삶이 고민하는 힘에 있음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피 묻은 문장들이 날을 세우고 행간을 넘나든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고민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한 아들이 남긴 비통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다. 그러나 행간에 넘치는 아버지의 슬픈 고백은 독자를 사로잡는다.사랑하는아들을 여읜 아버지의 극한의 고통은 고민하는 힘을 넘어 견뎌낸 삶이었음을, 슬프도록 아픈 터널을 지나고 있음을 절망의 밑바닥까지 내려선 저자의 내밀한 언어 속에 담겨 있다. 위로는 아무나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어떤 일로든지 아픈 사람이라면 이 책은 분명히 위로가 되리라. 개인적인 아픔도, 사회적인 아픔도 시작은 결국 그 상처로부터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고민하는 그대는 제대로 살고 있으니 결코 마지막 사람이 되지 않으리라. 제대로 고민하는 그대야말로 영혼이 살아 있으니!
수행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대한 교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표준화된 모형 개발·보급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평가 및 기록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자, 토론자들은 “1999년 도입된 수행평가가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비중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평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교원과 교육 전문가들은 수행평가를 교사 역량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노은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평가개선연구실장은 “모든 교과에 대해 수행평가 과제의 예시, 채점 방안을 제공하는 등 평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구축하고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 신뢰도와 타당도 개선을 위한 자료 개발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교선 서울 무학중 교사는 “교사 1인당 담당 학생이 120~15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든 학생의 개별화된 수행 과정을 서술해 주기는 어렵다”며 “성취수준을 A, B, C, D로 나눠 각 등급별로 써줄 문구를 정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자유학기제로 인해 중1은 2학기 때 수행평가로 100% 이뤄지다가 2학년 때 그 비중이 축소돼 공부 방법에 혼란을 느끼고 수행평가 준비 과정이 지필평가에는 도움이 안돼 부담스러워한다”고 밝혔다. 구남욱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학계에서 수행평가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학교 현장에 맞는 표준화된 수행평가 절차나 구체적인 시행 지침을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입 전형요소에 반영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 기록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에도 입을 모았다. 한혜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주제 발표에서 “학생부가 학생의 성장을 위한 기록보다 선발 자료로 활용되면서 학생, 학부모로부터 기재 내용을 제공받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대학의 경우 학생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기대하지만 이것이 교사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양쪽의 요구를 조화시킬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사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고 어느 학교에 재학하든, 어떤 교사를 만나든 학생 평가에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표준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정창규 경기 둔대초 교사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교과의 전 영역을 종합적으로 기술하도록 돼 있는데 각 교과별로 상당히 많은 성취기준을 한 번의 기록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초등학교에서는 별도의 통지표 형식으로 교과 학습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 교사는 참고할 수 있는 항목별 기재 예시를 마련해 교사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것을 요구했다. 김경옥 광주중학교 교사는 “매년 학생부 기록에 규제나 변경사항이 생기면서 교사들이 이를 숙지해 작성하기도 어렵다”며 “학생부 전형 때문에 오히려 학생부에 학생의 학교생활을 드러낼 수 있는 기록이 제한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의 글쓰기 역량에 따라 학생부 서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창체 활동 등에 대해서는 간단한 등급화로 표시해야 한다”며 “독서활동기록은 어느 정도 적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진로활동과 진로희망사항 등 비슷한 항목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선욱 울산외고 교사는 “진로희망란에 구체적인 직업을 기록해야 전공 적합성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될 것이라 믿고 심지어 이전 학년의 진로 희망을 바꿔달라는 요구도 상당할 정도”라고 밝혔다. 대입 전형에서 유리하게 적용하려다보니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강 교사는 “교육부에서 명확한 지침과 적용 방안에 대한 연수 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돌봄교실을 방과후학교에 포함하고 운영주체를 학교로 못 박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장 교원들은 “지자체가 운영 주체가 돼야 한다는 요구를 무시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방과 후 학교의 운영 근거를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의결됐다. 학교가 방과 후나 휴업일에 돌봄교실 등 방과후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한 게 골자다. 교육감이 방과후학교의 기준과 내용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지역 실정에 따라 정하고 매년 행·재정적 지원이 포함된 운영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과후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취지”라며 “곧 국회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정치논리로 떠넘겨진 방과후학교, 돌봄교실로 교원들이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데 대책 없이 법 근거만 마련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 교사는 “돌봄전담사가 부족해 업무가 전가되고 각종 행정업무로 수업에 차질을 빚는다”고 토로했다. 경기의 한 초등교장은 “돌봄 담당교사를 아무도 맡지 않아 신규교사에게 강제로 맡기는 형편”이라며 “퇴근 시간 이후 책임문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등교장은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모두 지자체, 지역센터 등이 맡아야 한다는 게 현장 정서”라고 강조했다. 충남의 한 초등교장은 “지자체 등이 관련 부서, 관리 인력 등을 확충하면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고 학교는 이를 보조하고 지원할 수 있다”며 “법 심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도 법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돌봄교실 확대로 시설, 운영, 인력, 학생 안전 관리에 고충을 겪는 교원들의 부담을 덜고 학교가 본연의 교육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자체 중심의 운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와 일본처럼 방과후학교 자체를 지자체나 지역사회 관련 기관에서 학교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방과후학교 법안이 학원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제2라운드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2006년 국회 교육위가 법사위에 올린 ‘방과후학교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내용 중 ‘비영리기관 위탁 운영’ ‘수익자부담 원칙’에 대해 학원 측은 폐기를 촉구해 법안 자체를 무산시켰다. 당시 학원측은 “학습지회사들이 비영리기관을 설립해 방과후학교에 진입할 경우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반대했다. 또 “학교가 일반 학생에게 돈을 받고 수업을 하는 것은 학원의 상행위와 다를 게 없다. 학교의 학원화를 법제화하는 수익자부담 조항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번에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법안은 이 부분을 따로 규정하지 않고 ‘교육감이 방과후학교의 기준과 내용을 정한다’ ‘교육부장관은 교육감이 지켜야 할 기준을 정할 수 있다’고 피해갔다. 하지만 결국 시행령에서 위탁 운영, 수익자부담 등을 규정할 수밖에 없어 학원가의 반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방과후학교 위탁운영, 수익자 부담원칙 등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 정신에 반하고 학교의 사교육장화를 가속화한다”며 “관련 법안은 마련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낙엽은 떨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마음도 착잡하고 몸도 착잡하다. 그런데도 주변의 환경을 둘러보면 마음이 썩 편치 못하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어떤 이들은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럴 때 학교의 교장, 교감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들은 가뜩이나 위축돼 있고 교육의 활동도 소신껏 펼치지 못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의 자리의 힘을 이용하여 선생님을 힘들게 하면 학교경영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어려운 때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학택지사(涸澤之蛇)라는 고사가 있다. 학택은 물이 바짝 말라버린 연못이란 뜻이다. 물이 바짝 말라버린 연못의 뱀들이 다른 연못으로 가야 살 수가 있는데 지혜를 발휘했다. 큰 뱀이 작은 뱀을 등에 업고 갔다. 그러면 사람들이 작은 뱀이 신성한 뱀이라고 생각하고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아무런 장애 없이 다른 연못으로 안착을 했다. 이 고사가 주는 교훈이 있다.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이 선생님을 섬기는 자세를 가지면 학교 전체가 생기가 돌고 함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갈 수 있다. 그런데 교장, 교감의 위치를 이용해서 선생님을 더욱 힘들게 하면 가장 힘있게 활동해야 할 학교가 위축되고 만다. 선생님들은 누구나 교장, 교감 못지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나도 모자라지 않다. 오직 그 자리에 있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 깨닫지 못하고 교만하게 행동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선생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격려해주면 선생님은 신바람이 난다. 선생님들도 선생님의 위치에서 학생들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며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섬김의 자세는 학생을 변화시키고 감동시킨다. 이런 자세로 임하면 학교는 밖의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안은 평온해진다. 즐겁고 행복한 나날의 보낼 수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이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섬김의 리더십은 모든 이들을 감동시키고 신나게 만든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아픔이 너무 심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희망재단에서취·창업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청년 관광통역안내사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가진 한국 청년 중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여행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현재 2기 과정이 진행 중이며 내년에 3기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국내 관광산업은 최근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23만1651명. 2005년 600만 명의 두 배를 넘어선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는 1149만 명이 방문해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관광통역안내사가 새로운 유망 직업으로 떠올랐다. 관광통역안내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역할에 따라 우리나라가 어떻게 보여지고 어떤 이미지로 남는지가 결정되는 만큼 중요한 업무이다. 그래서 ‘민간 외교관’이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이처럼 한국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관광통역안내사는 한류 열풍을 비롯한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예전에는 먹고 놀고 여가를 즐기는 게 관광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관광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다. 힐링 관광, 보양 관광, 생태 관광, 컨벤션 등 분야가 넓어졌고 그만큼 관광통역안내사들의 활동 범위도 다양하다. 예전에는 단순히 관광지를 안내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그걸 넘어서 삶의 질을 좌우하는 부분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곳 하와이에서 느끼는 관광의 미래는 장차 노인 인구 증가와 일이 줄어들고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장차 대한민국의 먹거리로 자리잡아야 할 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임을 실감하게 된다. 2013년부터 정부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의무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가 되려면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 지난해까지는 연 1회였던 시험이 올해부터 연 2회로 확대 시행돼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기회도 늘었다. 이 직업의 장점은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것이다.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그만큼 시야도 넓어진다. 아울러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의 인상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사전에 직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여러 곳을 이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다. 준비하는 자에게 길은 열린다. 꿈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11월 6일 MBC창사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초 50부작이 51회로 끝난 것은 잦은 결방 때문이다. ‘옥중화’는 6월 5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 한국 대 체코 평가전, 8월 6, 13, 14일 리우올림픽 중계방송으로 각각 결방됐다. 이런 경우 ‘몬스터’처럼 2회 연속방송으로 끝내기도 하지만, ‘옥중화’는 1회 늘리는 선택을 했다. 4월 30일부터 7개월 가까이 방송된 ‘옥중화’ 종영으로 당분간 지상파 3사에서 사극은 볼 수 없게 되었다. KBS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 10월 18일, SBS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11월 1일 각각 종영된 후 후속 방송이 없어서다. 계획대로라면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사극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10월 16일 끝난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후속으로 전파를 타고 있어야 맞다. ‘사임당’은 한⋅중 합작으로 기획된 전작제 드라마다. SBS와 중국 후난위성 TV에서 10월 동시 방송을 준비해왔다. 그뿐이 아니다. 일본⋅홍콩⋅태국에서도 동시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랬던 ‘사임당’ 방송이 내년 1월로 연기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사드 배치 기정사실화로 중국 당국의 심의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진 것. 가뜩이나 공영방송 KBS가 꾸준히 제작해오던 대하드라마를 수익률 따위 이유로 갑자기 포기하는 등 정통 사극이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거기에 더해 정치적 이유로 조선시대 신사임당을 주인공으로 한 ‘사임당’이 제작을 완료하고도 방송 지연돼 사극 마니아들은 물론 많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주고 있다. 각설하고 ‘옥중화’는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방송된 ‘대장금’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이병훈 PD가 ‘마의’(2012~2013) 이후 3년 만에 연출한 사극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대장금’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스리랑카부터 쿠바까지 전 세계 100여 개 나라 국민들이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허준’(1999~2000)⋅‘상도’(2001~2002)⋅‘이산’(2007~2008)⋅‘동이’(2010)⋅‘마의’ 등이 이병훈표 사극들이다. 2년 전 칠순을 넘겨 또 ‘옥중화’를 연출했으니 그 건재함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그런 화제성 덕분인지 ‘옥중화’는 닐슨코리아 기준 17.3%로 시작, 2회 만에 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허준’과 ‘상도’를 함께 성공시킨 최완규 작가와 15년 만에 의기투합, 이목을 끈 점에 비하면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최종회 시청률 22.6%를 기록, 누가 뭐라해도 이병훈표 사극의 건재함은 과시한 셈이 됐다. ‘옥중화’는 소재지평 확대의 신선한 사극이라 할 수 있다. 필자 기억으론 처음인 조선시대의 전옥서(감옥), 체탐인(첩보원), 외지부(변호사) 등이 출생부터 기구한 옥녀(진세연)를 중심으로 펼쳐져서다. 왕조시대 조선에 변호사가 있었다는게, 그것도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는게 자못 신기할 정도이다. 그 점은 조선 명종(서하준)시절 대비 문정왕후(김미숙)⋅윤원형(정준호)⋅정난정(박주미)이란 식상한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들을 커버하는 ‘옥중화’만의 신선함이기도 하다. “법도 가진 자들의 소유이고 무기일 뿐”이라는 윤태원(고수)의 절규나 기생에서 정경부인에까지 오른 정난정의 대비를 등에 업은 국정농단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시사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허구의 인물 옥녀가 전옥서 다모→체탐인→관비→소격서 도류→상단 대행수→외지부→옹주마마로 변신을 거듭하는 황당함을 살짝 눈감아준다 해도 문제는 남는다. 가령 본말전도다. 민중상 구현의 다양한 앵글이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천둥(쇼리)⋅종금(이잎새)⋅여주댁(이숙)⋅동창(여호민) 등 엑스트라급 부각은 자칫 곁가지 치중하기로 보인다. 좀 아니지 싶은 것들도 있다. 평시서 주부로 공무원인 윤태원의 소서루 상주, 마지막회에서 옹주 신분인데 외지부로 나선 옥녀, 붓글씨로 필사되어 있어야 할 뇌물장부가 깔끔히 인쇄된 소품(20회), 세상이 발칵 뒤집히는 거사임에도 고작 수십 명, 그나마 장사나 하던 자들이 칼 휘두르며 소윤세력 척결에 나선 것들이 그렇다. 가장 큰 아쉬움은 정난정⋅윤원형의 음독자살에 대한 성지헌(최태준)의 “죽은 모습 보고 후련하지 않다”나 옥녀의 “가슴 속 한이 씻겨지지 않을 것”이니 하는 반응이다. 사실은 정난정⋅윤원형에 대한 옥녀⋅윤태원⋅성지헌 등의 복수일념이 드라마 전개의 중심축인데, 그걸 부정하거나 호도하는 셈이 되어서다.
교총의 전방위 관철 활동으로 8월 퇴직교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곧 가시화 될 전망이다. 성과급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 교육부는 교총의 잇따른 요구에 성과급 지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취임 직후인 7월부터 교육부 장관은 물론,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국회의장, 각 당 대표 및 원내대표, 교문위원장 등 당·정·청 주요 인사를 방문하며 성과급 전면 개선 활동을 펴왔다. 이 중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은 지난달 18일 하 회장의 인사혁신처장 방문으로 급물살을 탔다. 인사혁신처는 8월 퇴직교원이 지급기준일인 2월말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급 불가’ 입장이었지만 하 회장의 거듭된 지급 요구로 물꼬를 튼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하 회장은 "2개월만 근무해도 성과급을 받는데 유독 8월 퇴직교원은 6개월을 근무해도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차별을 받고 있다"며 "근무기간만큼 성과급을 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2014년부터 교육공무원은 근무기간에 비례한 일할(日割) 지급 형태로 성과급 지급방식이 변경된 만큼 8월 퇴직교원에게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이 문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후 교총은 인사혁신처, 교육부 담당자와 수 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조속한 지급을 요구해 긍정적 답변을 끌어냈다. 인사혁신처 담당자는 "관련부처인 교육부와 평가방법, 지급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법률 자문, 여타 공무원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내 지급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현재 진행 중인 50만 교원 청원운동, 교육부와의 교섭에도 박차를 가해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을 실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과급 차등 지급 폐지, 관리직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도 끝까지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교총은 "교원의 열정을 꺾고 좌절감만 안겨주는 성과급제 전면 개선은 신임 회장단의 핵심 공약과제"라며 "50만 교원의 뜻을 모으고 12일 개최되는 제105회 대의원회에서도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조직적 역량을 총 동원해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이 최근 전국 교원 172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는 시행 16년째인 성과급에 대해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46%는 ‘제도 폐지’를, 36%는 ‘차등 폭 최소화’를 제도 개선방향으로 꼽았다.
최종숙 서울여의도초 교사더불어 잘사는 법, LOHAS가정에서도 실천하도록 구성 ◇로하스적 생활방식을 적용한 가정연계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최종숙 서울여의도초 교사는 전 지구적 과제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세대의 주역인 초등학생들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키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지난 2000년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처음 사용한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로하스는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자기개발 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정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으로 여기는 웰빙과는 다른 개념이다. 최 교사는 2011년 통계청이 개발한 녹색생활지표를 바탕으로 로하스적 생활방식 영역을 '친환경 상품구매',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자원절약 및 재활용 확대', '오염물질 및 폐기물 감량',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녹색생활 운동 활성화' 등 6가지로 선정하고, 영역별 지도내용을 정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상품구매'에서는 환경마크 인증제품, 저탄소제품 등에 관한 내용을,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에서는 대기전력 차단, 고효율가전기기 사용 등에 관해 가르치도록 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초등 3~4학년 학생들이 로하스적 생활방식을 가정에서 실천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의·식·주 3개 영역에 3개씩 총 9개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과정안을 통해 수업의 절차를 제시하고 각 단계에서 사용할 교사용 지도 자료를 개발했다. 지도자료는 수업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앱자료와 '관련 학습 자료', '심화 이해 자료'로 구성했다. 활동지는 이해중심 활동지와 실천중심 활동지로 구분했다. 이해중심 활동지는 환경에 대한 학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인지적, 정의적인 내용 위주로, 실천중심 활동지는 가정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실천이 가능하도록 행동적 영역을 중심으로 개발했다. 각 프로그램은 동영상 등을 활용한 동기유발로 시작해 각 주제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쌓은 후 실천하고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의생활 영역 '나만의 에코백' 프로그램은 우선 '지구를 위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뉴스를 시청한 후 재활용품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에코백에 대해 배우고, 직접 에코백을 만들어 보도록 했다. 이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재활용품 아이디어를 구상해 만들어보고 느낀 점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도록 했다. 최 교사는 "로하스적 생활방식을 학생부터 실천하고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가정과 연계한 실천중심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교수·학습과정안, 교사용 지도자료, 학생용 활동지로 구성하고 '자료'와 '활동'을 명확히 구분해 현장 교사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수 서울양진초 교감협력·공존의 가치 체득토록창의적·범교과적 주제 융합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창의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관한 연구=이낙수 서울양진초 교감(출품 당시 서울용곡초 교감)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삼았다. 학생들이 협력과 공존이라는 가치 인식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일방적 지식 전달이 아닌 협력과 참여, 공존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창의적·범교과적·통합적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교감은 우선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개념부터 정리했다. 지속가능이라는 개념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필요에 따라 조작적·암묵적으로 변형돼 그 의미가 불분명하고 애매모호하게 쓰이고 있어 이를 그대로 교육에 적용할 경우 많은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환경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차원에서 모든 사람에게 미래적 삶의 가치와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강화시키는 교육적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이 교감은 '사회문제해결형 지속가능발전교육 수업모델'을 적용해 프로그램을 구안했다. 이 모델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본질적 문제의식인 사회·경제·환경·문화적 가치가 충돌해 야기되는 여러 문제와 쟁점을 통합적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토대로 초등학교 4~6학년의 교과와 창체활동의 내용을 융합해 환경교육, 사회문화교육, 경제교육 3개 영역의 학습주제를 설정하고, 교수·학습지도안 12편, 협력·공존탐구 활동지 12편, 탐구 참고자료 12편, 잠깐 쉬어가는 코너 3편 등 총 39편의 자료를 개발했다. 6학년 프로그램인 '환경오염이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회과의 '환경을 생각하는 국토 가꾸기' 단원과 국어과의 '타당한 근거', 실과의 '식물과 함께하는 생활', 창체의 '환경보호'를 융합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산성비, 산성안개, 산성눈에 의한 피해 실태 등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게 한 후, 산성 용액이 배추씨 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학생들이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생물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여러 오염에 대해 조사하고 환경을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했다. 5학년 대상 '에너지 절약과 보존'에서는 과학과의 '에너지와 도구', '물질과 에너지', 창체의 '자원 활용하기'를 결합해 나라별 음식 소비 현황을 비교하는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가 어떻게 고갈되고, 왜 절약해야 하는 지를 깨닫게 했다. 서울용곡초 4~6학년 27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적용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태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도 관련 문항에서는 긍정적 답변(매우 잘 안다, 잘 안다) 비율이 43%에서 57%으로 늘었고, 실천의지를 묻는 문항에서도 긍정적 답변이 적용 전 73%에서 적용 후 80%로 증가했다. 이 교감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발전을 이루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후손들에게까지 계속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초․중․고교의 체험학습 안전의식이 한 단계 높아졌다. 그런데 최근 교육부와 경찰청이 체험학습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학교에 떠넘기는 지침과 공문을 보내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학교에 음주측정을 부과하는 것은 자칫 교육활동을 저해하고 학생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협조를 요청할 문제가 아니다. 음주 적발 시, 교사가 경찰에 신고해 다시 정확한 측정을 해야 하는데, 체험학습 출발시간 지연 및 후속처리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은 어렵게 된다. 또한 측정 권한이 없는 교사와 기사 사이에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음주 사실을 정확히 가려내지 못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개연성도 있다. 경찰청은 체험학습이 같은 시기에 집중돼 업무가중을 호소하지만 역으로 보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만 하면 기사 1인당 음주 측정은 수초 내에 가능하다. 학교당 10여분이면 측정을 끝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자유학기제로 1일 체험학습이 증가하면서 업무가 가중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학교 전체보다는 일부 학급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현재 대부분은 체험학습 출발 시 음주측정이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돌아올 때라든가 현지에서 이동할 때는 경찰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교원들의 불만이 높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 자체 해결’을 종용하는 것은 또 다른 부담만 떠안기는 꼴이다. 현재도 교원들은 체험학습을 위해 30여 가지 이상의 안전관련 업무를 챙겨야 하는데 측정업무까지 맡긴다면 부담을 넘어 일부 안전점검에 소홀할 개연성도 상존한다. 경찰 수준의 음주 측정기 확보와 예산 문제 등 득보다 실이 더 많다. 체험학습 버스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학교에 부과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무엇이 인재(人災)를 예방할 최선의 방안인지 교육부와 경찰청은 숙고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여러 가지 시기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해주는 때이다. 즉, 입시교육이다. 고등학교 입시 또한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길목이 아닐 수 없다. 특성화고는 실업계고로서 전문계고이다. 그리고 이제는 특성화고라는 이름을 가지고 학생들의 특성을 살려 직업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직업의 세계에서 필요한 것이 자발성과 적극성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신입생들에게서 느낀 것은 정반대였다. 자발성이 부족하고 소극적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학생 본인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기회를 가지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도움이 없으면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학생이 부모님과 학교를 방문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것저것 질문을 할 뿐 정작 학생 본인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럼 그 진로가 부모님의 것이지 어떻게 학생의 것이 되겠는가. 만약 이러한 수동성이 계속 된다면 고등학교 생활에서 더 힘들어할 것이 뻔한 일이다. 특성화고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자발성과 적극성이 더욱 요구된다. 왜냐하면 취업 현장에서 누구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자발성이 있어야 하고 업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적극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발성과 적극성이라는 것은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두 번째, 학생들이 교과서 안에 있는 것만 학습하려는 습성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발성과 적극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모님, 선생님, 친척, 친구들 모두에게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정해진 것만,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만 배워왔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큰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내신 성적은 잘 나오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학생을 많이 본다. 그런 경우,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인문계에 가면 대학에서 부족한 것을 조금 채울 수 있다. 하지만 특성화고에서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더욱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즉,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덕목들을 배워가야 한다. 정해져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결단으로 해쳐나가려는 적극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배우고 올라오는 학생들이 정말 드물다. 아마 길을 찾지 못해서 일 것이다. 세 번째, 부모님의 지혜로운 행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모님이 무조건 도와준다고 해서 아이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갇혀 있을 것이다. 전혀 성숙할 수 없다. 그런 사례를 한 가지 들자면, 부모님이 교직에 계신데도 불구하고 자녀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시는 경우도 있다. 이미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아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발을 동동 구르고 계셨다. 자녀와의 신뢰관계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우리 선조들은 자식을 가르칠 스승을 구하여 스승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여기에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부모님은 학교의 선생님에게 스승의 역할을 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자발성과 적극성을 가르칠 수 있도록 선생님을 적절히 활용해 주길 부탁드린다. 특성화고에 입학하길 원한다면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기본적인 소양만큼은 길러야 한다. 결론을 내자면 이렇다. 사실, 자발성과 적극성은 몰입과 유연성을 잘 갖춘 사람에게서 발견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을 할 줄 아는 아이라면 자발적으로 하게 된다. 또한 좋아하는 일이므로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는 유연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자신의 일에 협력관계를 만들려고 한다.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날마다 반복되는 학교생활인 것 같지만 하루하루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노력이다. 이것을 교실에서 이뤄가해야만 한다. 그 재료는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덕목들을 가르치고 적용하고 만들어내야만 하는 것이다. 아마도 만들어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연구하고 실천하는 길밖에 없을 듯하다.
얼마 전 한 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서 교육재정과 지방재정이 통합됐다고 가정할 때, 재정상황이 어려워진다면 가장 먼저 감축이 가능한 분야를 묻는 서울시민 대상 설문 결과, 교육 분야가 매우 높았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지방교육재정에 투입되는 국가재원은 내국세 총액의 20.27%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세 총액이기 때문에 세수증가에 따라 변함없이 증가하지만, 학생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교육재정에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정부 주장이 시민들에게도 은연 중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교육은 그만큼 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로 낮출 기회 실제로 2000년에 795만 명에 이르던 초‧중‧고 학생 수는 2016년 586만 명으로 감소했고, 2035년에는 506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학생수가 줄어든다 해서 교육재정을 감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 학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육여건 개선과 각종 정책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지방교육재정은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의 여러 교육지표는 여전히 선진적이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학교폭력과 학력저하를 비롯한 학원문제의 핵심은 교원에 있다.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교육효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와 교원당 학생수를 낮춰야 한다. 교사가 집중할 수 있는 학생 수를 줄인다면 학교폭력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학급당 학생수가 최대 20명을 초과하지 않아야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개별적 관심과 지도를 할 수 있다고 보고,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낮춰 왔다. 통계청 등의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등 학생수는 2022년까지 급감하다가 이후에는 안정될 것이다. 따라서 2022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수준으로 낮추게 되면 이후에는 선진국 수준의 학급당 학생수로 안정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수의 교원을 증원해야 하고 추가 소요되는 금액만 해도 최소 10조원이 넘는다. 후진적인 교육시설과 인프라도 개선해야 한다. 미래 꿈나무를 위한 학교는 가장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국의 초‧중등학교 건물 2만 여동 중 20년 이상 된 건물이 절반을 넘고 35년 이상 된 것만도 20%를 초과한다. 성인들이 초등교에 다닐 때 학교는 인근에서 제일 좋은 건물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정 반대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시설 개선, 교육복지 수요도 커 여기에 더해 누리과정, 무상급식, 돌봄교실 등의 교육복지 예산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교육여건도 과거보다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선진적인 교육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재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정부예산 중 교육예산 비율은 갈수록 떨어져 1990년 22.3%에서 2015년 15%로 낮아졌다. 이제는 정확한 지방교육재정 예측을 토대로 교육예산의 총액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사회경제적 변화와 다양한 교육 정책 수요 등에 근거해 지방교육재정 수요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학생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지방교육재정 규모도 축소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교육 및 재정 수요 예측 등 실증분석 결과에 기초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교육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지도자의 글쓰기 비법 연설문을 직접 쓰는 대통령과 최순실이 고쳐준 원고를 대독하는 대통령의 차이는 도대체 얼마나 클까? 이 책을 집어든 출발점이었다. 부끄러움으로, 좌절과 허탈감을 이기고 싶어서 일부러 서점에 가서 고른 책이다. 『대통령의 말하기』를 먼저 읽었으나 가슴 한 구석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 책의 핵심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지도자는 자기의 생각을 조리 있게, 쉽고 간결하게 말하고 글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라고 한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말했다. '말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사람과 말의 내용, 그리고 말을 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으니 그 원칙에 충실하지 않은가! 저자는 말한다. "민주주의는 말이고 글이다. 말과 글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를 이뤄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민주주의 시대 리더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리더는 자기 글을 자기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고. -310쪽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도 같았다. " 지금의 리더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정경유착의 시대도 막을 내렸고, 력기관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통령이 권력과 돈으로 통치하던 시대는 끝났다. 오직 가진 것이라고는 말과 글, 그리고 도덕적 권위뿐이다." 필자는 특히 마지막 단어가 가슴에 콕 박혔다. 도덕적 권위! 도덕적 권위가 없는 사람은 그 무엇을 한다 해도, 어떤 자리에 올라도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말과 글이 유려한들 도덕적 권위가 없다면 다 소용 없으니! 두 대통령의 리더관을 좀 더 소개하면 "리더는 글을 자기가 써야 한다. 자기의 생각을 써야 한다. 글은 역사에 남는다. 다른 사람이 쓴 연설문을 낭독하고, 미사여구를 모아 만든 연설문을 자기 것인 양 역사에 남기는 것은 잘못이다. 부족하더라도 자기가 써야 한다."-김대중 대통령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309쪽 노무현 대통령 우리는 지금 기자의 질문조차 받지 못하는 대통령, 자신의 연설문조차 쓰지 못하는 대통령, 민간인이 수정한 연설문을 대독하는부끄러운 대통령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화나는 수준을 넘어 체념 수준이다. 한숨이 끊이지 않을 만큼 부, 끄, 럽, 다! 글은 음식이다. 음식의 맛을 살리려면 신선한 재료의 풍미가 살아나도록 간결하게, 깔끔하게 담백하게 조리함에 있다. 첨가물을 최대한 쓰지 않아야 하듯 글도 미사여구를 자제할 때 글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는 두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과정이 눈에 보이듯 펼쳐진다. 한 편의 연설문을 작성하기 위해 바치는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마치 그 분들이 살아계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세밀하다.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은 작가 강원국의 아슬아슬한 삶의 순간들이 절실하게 다가선다. 겉모습만 구경한 청와대의 내밀한 풍경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두 대통령의 국민들을 향한 애정과 열정, 땀과 피눈물이 작가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새삼스럽게 가신님이 그리워지는 이유가 더 선명해지는 책이다. 요즘 돌아가는 시국의 상황이 대비되는 탓이다. 우리는 그렇게 자랑스럽고 훌륭한 대통령을 모신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결코 쉽게 사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수 있는 삶의 모습, 지도자의 진솔한 모습들이 행간마다 넘친다. 슬픈 그대를 위로하는 큰 바위 얼굴 이 책은 글쓰기의 모범 답안과 같다. 말하기가 어디서 비롯되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말과 글이 같고 삶이 곧 글이며 한 사람의 여정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와 예시들이 즐비하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글쓰기에 성공할 수 있으며 오래 사는 인생의 비법이 담겼다. 바라보고 살아도 좋은, 닮고 싶은 큰 바위 얼굴이 우리 곁에서 숨 쉬다 갔음을 보여주며 애잔한 그리움이 마지막 행에 이르기까지 따라다닌다. 이 책을 집어든 순간, 그대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글은 그리움이다. 글은 그림이다. 글로 쓰인 책이지만 청와대 안뜰, 건물 내부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시각을 다투며 살다간 위대한 영웅의 일상이 그림처럼 그려질 것이다. 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건 과거형이건 상관이 없으니. 이 책을 만나는 그대는 그리움을, 인생을 살고자 다짐한 사람이리라. 가슴에 큰 바위 얼굴을 간직한 멋진 사람이리라.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몇 번이고 읽어도 좋은 책 한 권을 알아보고 가슴에 품는 그대는 만나지 않아도 가슴이 따스한, 아름다운 사람이리라.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찬 서리가 내리기 전에 그대 가슴에 온기를 품게 하는 이 책이 전하는 밀어를 선물합니다. 그대여! 이 책을 읽고 슬프고 차가워진 가슴에 위로를!
야간자율학습 1교시. 최근 발표 난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뒤,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늦게까지 공부에 올인하고 있는 한 여학생이 고민 상담을 해왔다. “선생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의 뜬금없는 질문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딴 생각 하지 말고 마무리나 잘하렴.” 내심 수능일이 며칠 남지 않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이의 표정이 워낙 진지해 잠시 시간을 내어 고민을 들어보기로 하였다.그 여학생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엿듣기라도 할까 봐 교무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아시죠?” “그럼, 너와 같은 대학에 원서 쓴 애 아니니? 그런데 왜?” “1단계 발표에서 저만 붙고 ○○○는 떨어졌어요.” “떨어졌다고? 그랬구나.” 이제야 그 아이의 고민이 무엇인지 대충이나마 알게 되었다. 수시모집 1단계 발표 이후, 평소 친하게 지냈던 그 친구가 자신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다.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와 관련 그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발표 이후 친구와 서먹해진 것 같다며 마치 친구의 낙방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며 친구와 예전처럼 지낼 방법을 물었다. 심지어 친구의 불합격 소식을 듣고 위로(慰勞)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조차 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 이후, 이것 때문에 자신 또한 수능 공부에 전념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 아이는 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그 고민을 해결하고자 나를 찾아온 듯했다. 수능 일(17일)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수능 일까지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선 이 문제로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말 것을 주문한 뒤, 녀석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한편,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두 아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그 아이의 친구인 ○○○를 상담실로 불렀다.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온 녀석은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조금은 긴장을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말을 꺼냈다. “공부하느냐 고생이 많구나. 이제 며칠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내 말에 녀석은 자신이 없는 듯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에.” 지금 상황에서는 녀석에겐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녀석의 친구는 수시모집에 모두 합격하여 최종합격을 기다리고 있지만, 본인은 지원한 수시모집 다섯 군데 모두 떨어져 그야말로 최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시모집은 남아있지만 말이다.조금이라도 녀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리고 본인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친구도 네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바란다는 말을 전해주자 녀석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대학이 인생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되지 않네요. 그 친구 찾아가 제가 사과할게요. 그리고 며칠 남지 않은 수능에 최선을 다할게요.” 그렇지 않아도 수시모집에 모두 떨어져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녀석에게 괜한 이야기로 심기를 더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녀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리고 교무실을 빠져나가는 녀석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내 파이팅에 녀석은 뒤돌아보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녀석의 미소에 왠지 모르게 나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 아무쪼록 두 아이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두 아이 모두 대학에 합격(合格)하여 잠시나마 수시모집으로 금이 간 우정(友情)이 지속하길 바란다.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정규직 교사의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의 간편 단순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대체적으로 정책이 개선보다 개악에 가깝다는 혹평이다. 이는 시간선택제를 아예 없애든지, 그 조건을 강화하여 전환 취지를 살려야 하는데, 반대로 이를 용이하게 해 억지 수요를 충족하게 하는 탁상공론이다. 실제 이 제도는 이론은 그럴싸한데 현실을 별로라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 여론이다. 교육부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 시 육아, 간병, 학업으로 제한된 전환 사유 폐지, 전환 간소화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 생략 등을 골자로 한「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이번 교육부가 행정 예고한 개정안은 학교 현장의 현실과 정서를 무시한 채 단지 저조한 전환률을 높이기에 급급한 대책에 지나지 않는 미봉책인 것이다. 양보다 질 개선이 우선인데,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당초 제도 도입 시에 정규직 시간선택제는 휴직과 퇴직 없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력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교육부가 제도 확대를 위해 육아, 간병, 학업 사유 폐지, 학운위 심의 폐지 등을 관철한다면 이는 당초의 도입 취지를 상실하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당시 우려됐던 학교 교육력 약화 방지를 위한 장치로 규정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폐지하는 것 역시 교육부 스스로가 학교현장의 교육력이나 학교현실을 반영하기 보다 국정과제 실현에만 치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국 기간제 교사수는 약 4만 7000명으로, 전체 교원 열 명 가운데 한 명 꼴이고,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도 약 45%에 달하고 있어 교육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와 비교하여 교과 외의 창체, 방과후 학교 활동에 일정한 제한이 있는 것이다. 물론 교육부는 시간선택제 전환에 따른 인력 충원을 정규교사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형편에 따라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는 시·도가 다수 있어 교묘하게 편의적으로 악용할 우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교사는 요건과 절차를 더욱 강화하고 가급적 정규 현직 교사로 한정해야 한다. 그와 반대로 교육부의 행정예고대로 그 기준을 완화해 시간선택제 전환을 확대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양산해, 교육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제도의 취지까지 훼손하고 요건과 기준을 완화하기보다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요건과 기준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에 문제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는 당초 이 제도 도입 시 1년 이상 시범 운영 후 성과를 평가하기로 했음에도 제대로 된 성과평가 없이 해마다 확대 방안만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시행된 성과평가는 혜택을 받은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그치는 수준이며, 시간선택제가 학교 교육력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간선택제 교사제의 만족도 평가를 당사자들만 할 것이 아니라, 교장교감을 포함한 전 학교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후, 면밀히 검토, 분석하여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시간선택제가 일부 교사의 잘못된 편익으로 전체 교원의 열정과 헌신을 훼손하고 교육력을 저하시킬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교육부는 스스로 제작해 유포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인사운영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중간 평가분석 결과도 제시하지 않고 교육부가 제도 도입 당시 우려 그대로 시간선택제 전환 사유, 학운위 심의 등을 폐지하고 절차를 간소화 하는 것은 변죽을 위해 정곡과 본질을 훼손하는 개악이 될 우려가 농후하다. 교육부는 차제에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도에 대한 1차년도 평가 결과를 면밀한 분석과 학교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시간선택제 교사제도의 기본은 정규직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요건을 더욱 엄격히 해 꼭 필요한 사람이 신청하여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서의 기본 취지를 살려야 할 것이다. 그 기저에는 내실 있는 학교 교육력 강화라는 본질을 살리는 기본이 자리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