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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사의 말하기 (이용환·정애순 지음, 맘에드림 펴냄, 308쪽, 1만5000원) 수업은 대부분 교사의 '말'을 통해 진행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교사의 언변은 누구 못지않게 뛰어나다. 하지만 교사의 말하기는 좋은 기술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자기보다 어린 학생을 상대하므로, 항상 자기 말의 무게를 느끼며 일방통행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지혜로운 말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철학은 쓸데없는 일에 연연하고 실제 생활에 도움 되지 않는 공리공담(空理空談)처럼 여겨진다. 교육계에서 교육철학에 대한 인식도 비슷할 것이다. 교육철학자들도 교육을 어떻게 개선하고 변화시킬지에 관한 직접적인 실질적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자유, 평등, 권위, 도덕, 교사, 교과에 대해 중요한 연구들을 수행해왔지만 교사들의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늘의 별을 보며 이치를 탐구하다 구덩이에 빠져 하녀에게 핀잔을 들었다는 탈레스의 일화는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다. 만물의 근본 원리(arch?)에 대한 질문으로 서구 학문의 역사를 열었지만, 그 하녀에게는 그저 발밑도 제대로 보지 못한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상은 높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다.’,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에 대한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재능 있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통치자 교육을 받고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 가족을 포함해 모든 것을 공유하고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 가장 지혜로운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 보더라도 파격적이다. 아테네는 선거와 추첨으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국가였고, ‘돈이 사람을 만든다(Chremat’ Aner)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시장경제가 활성화된 사회였으며, 여성은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마치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그랬던 것처럼 플라톤의 주장 역시 아테네 시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혜로운 철학자가 국가 다스려야 하지만 이후 그의 혁신적인 주장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이후 플라톤의 교육론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를 세심하게 검토하고 나아가 직접 적용까지 시도해봤을 것이다. 플라톤 자신도 ‘말만 하고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을 부끄러워하며(Epistolai, 328c-d) 시칠리아 섬의 시라쿠사를 방문해 이상적 통치자로 여겼던 디온(Dion)과 교류하는 등 직접적인 정치활동에도 참여한다. 하지만 디온의 자질은 플라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그가 꿈꿔왔던 최선자(最善者)의 통치는 무산되었다. 디온은 내란 끝에 살해당했고 플라톤은 구사일생으로 아테네로 돌아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국가를 통해 어디서도 실현 불가능할 법한 이상 국가의 모형을 제시했던 것은 당시 플라톤의 아테네가 모든 기준이 무너진 채 자기만의 이익을 정당화하는 극단의 공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만물의 척도라는 프로타고라스의 선언은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은 바로 나라는 인식, 그리고 자연스럽게 쾌락을 선호하고 고통을 기피하려는 경향을 합리화하는 태도로 연결되었다. ‘신(神)은 인간 세계의 정의(正義)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는 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프로타고라스가 증명했듯 인간은 법률을 만들 수 있으며, 법률은 강자가 약자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Politeia, 338e-339a).’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최선의 이상 국가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각성과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전통적인 가치관을 상실하고 아노미 상태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관습과 규범을 제안하고 그것을 통해서 시민 공동체가 다시 지성(nous)을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시라쿠사의 실패 후 만년에 저술된 법률은 이러한 그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었다. 국가에서는 정의가 무엇인지 밝히는 과정에서 말을 통해 최선 국가가 제시되었지만 법률에서는 훨씬 구체적이고 세세한 절차를 거쳐 차선(次善) 국가가 수립된다. 우선 국가의 핵심주장이었던 철학자 통치는 법률에서 입법가 원로들의 통치로 변경되었다. 국가에서는 생산자 계층의 교육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던 반면 법률에서는 모든 시민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국가에서 다뤄졌던 정치체제와 인간형의 관계에 대한 서술은 빠진 대신 법률과 신의 관계를 설명하며 무신론을 비판하는 지점은 국가와 비슷하다. 직업교육을 교육으로 간주 안 했던 플라톤 플라톤은 국가는 어떤 원리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는지 나아가 그 원리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이 필요한지에 대해 훨씬 자세하고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마그네시아(Magnesia)라고 불리는 새로운 폴리스는 타국과 불필요한 교류를 막기 위해 해안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야 하고, 5,040명의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가구가 조직된다. 도시 공간 구획, 토지 배분, 부의 재분배 기준 등을 비롯한 각종 제도들에 이어 결혼, 태교, 육아, 시민교육, 지도자 교육, 나아가 사법제도에 대한 구절이 이어진다. 교육은 가장 훌륭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최상의 것들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교육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Nomoi, 643b). 교육이란 다름 아닌 올바른 양육이며 올바른 양육이란, 놀이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이 잘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최대한 훌륭해질 수 있도록 마음먹도록 하는 것(Nomoi, 643d)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교육은 직업교육을 포함하지 않는다.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플라톤은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교육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우수한 직무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식과 교양이 결여된 못 배운 사람들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대신 덕 있는 훌륭한 시민이 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심신을 잘 함양해온 사람들의 활동을 교육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마그네시아는 어린아이부터 좋은 교육을 위해 공동체 전체가 매진하는 일종의 교육공동체라 평가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공동체의 교육내용 중에는 마그네시아의 법률, 구체적으로는 전문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클래식 음악에서 서곡 또는 전주곡(序曲, 또는 前奏曲, overture or prelude)은 전체 교향곡이나 악극의 내용을 요약해서 가장 대표적으로 기억에 잘 날 멜로디를 먼저 들려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베르디의 오페라, 바그너의 악극 등에 등장하는 서곡이나 전주곡은 음악을 청중들에게 곡 전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기억을 증진시키며 감동을 고양시키게 된다. 플라톤 역시 법률에서 단순히 법조문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시민들의 직접적 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고 전문을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도덕률과 관습에 따라 생활하지만, 때로는 법률과 충돌하게 된다. 공동체 내에서 법률과 규칙은 서로 간에 갈등을 예방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스어에서 법률과 관습이 모두 노모스(nomos)를 사용하는 것은 그 두 가지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습관이라고 한다면 관습은 집단이 사회 내에서 오랫동안 운영되어왔던 사회 운영의 기본 질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가 무규범(anomie) 상태에 빠졌을 때 사회는 내 것만을 주장하는 혼돈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관습의 약화 속에서 공동체는 명문화된 법률을 제정하고 때로는 강제성과 물리력을 동원하여 구성원의 기본권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개인에게 내재된 불만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플라톤은 법률을 잘 제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동의라고 판단했다. 시민들에게 법조문이 어떤 취지에서 제정되었으며, 그것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는 어떤 이익과 의의를 얻을 수 있는지를 상세히 서술해줘야 한다고 역설한다. 마치 의사들 중에서도 시민을 상대하는 의사들은 설득으로 환자가 온순해져 의사의 말을 잘 따르게 하고서야 환자를 치료하는 것처럼(Nomoi, 720c-d), 전문은 시민들이 법률을 기꺼운 마음으로 따르도록 설득하는 하는 일종의 서곡(序曲)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마그네시아에서 철학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입법가는 전체 법률과 개별 법률 앞에 언제나 전문을 덧붙여야 하며 시민들은 그 전문을 통해 법률의 역할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법이 지배당하고 권위를 잃은 나라에는 몰락이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Nomoi, 715d) 법률의 전문을 제정하고 시민들에게 납득시키는 과정은 오늘날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이 규칙을 제정하고 준수하는 소위 민주 시민적 경험과는 질적으로 구분된다. 전문은 하나의 사회적 제도와 규칙이 어떤 취지에서 생성되었는지 그 논리적 타당성과 정당성에 대해 검토하고 그것을 내면화함으로써 아직 지식과 경험이 일천한 학생들이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성을 가늠하는 매체로 기능한다. 규칙은 단순히 나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임의적으로 제정되고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척도에 따라 공평무사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그것을 통해서만 정의가 완성될 수 있음을 플라톤은 강조한다. 전문을 확인하고 그것을 숙지해가는 과정은 공동체 최고의 지성들이 제정한 법률을 시민 개개인이 내면화하는 지성의 배분(Nomoi, 714a)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원용될 수 있다. 사유는 사라지고 실천만 남았다 삶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오딧세우스, 테세우스, 오이디푸스와 같은 지혜로운 영웅들도 자신들의 실수(hamartia)로 큰 잘못을 저질렀던 것을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내 무지와 부족함을 인정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일 것이다. 하녀의 힐난에 대해 탈레스가 ‘나는 구덩이에서 빠져나왔지만, 다른 사람들은 구덩이에 빠진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것은 나 자신과 주변에 대한 성찰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카오스(chaos), 즉 불확실하고 혼란한 세상 속에서 플라톤의 모색은 코스모스(cosmos), 즉 조화와 질서를 회복하는 데 있었다. 플라톤은 언제나 강조되어야 할 기본적인 원칙을 제안하고 그것이 개인과 공동체 운영의 기본 원리이자 교육 목적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AI와 4차 산업혁명으로 무장한 현대사회가 과거와 엄청나게 달라 보이지만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려는 심신으로 이뤄진 존재의 본질은 여전하다. 고전은 인간의 가장 적나라한 본성에서 출발하여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원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우리의 삶과 교육에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철학은 탈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유용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대부분 세속적 욕구에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살아가지만,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는 무엇이 가장 진리에 가까운지 적극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언젠가부터 사유는 사라진 채 실천만 남아버린 오늘날의 교육계에서 교육철학의 분전을 기대해본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불안했어요. 그런데 한 학기 만에 애가 달라지더라고요. 학교 가는 게 즐겁대요. 그 어렵다던 CAD 자격증도 거뜬히 따내고. 이젠 애 아빠도 네 꿈을 맘껏 펼쳐보라며 토닥여줍니다.” 서울 강서공고가 운영하는 학부모 평생교육프로그램에서 만난 우종선씨(50)는 “특성화고를 선택하기를 참 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씨는 자녀가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생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아이는 자꾸만 특성화고를 고집했다. 아빠까지 나서 만류해 봤지만 소용 없었다. 대학 졸업장보다 미래를 밝혀주는 자격증을 더 갖고 싶다는 당당한 소신에 결국 두 손 들 수밖에 없었다. 우 씨는 그러면서 자신도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이다 뭐다 하는데, 이제는 학력보다 능력이 우선인 시대가 오는 거 아닌가요. 대졸 백수가 넘쳐나는 세상이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시대라는데 교육을 보는 가치관도 달라져야죠.” 특성화고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아직도 후진성을 띄고 있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학벌주의가 여전한 탓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실업고란 단어에 더 익숙하다. 70~80년대 산업화 시대,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로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도 한몫한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고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는 특성화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려는 청춘들이 늘었다. 기회의 폭이 넓다 보니 직업 선택도 다양하다. 일반 기업체는 물론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진출도 활발하다. 대학 진학도 일반고보다 유리하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 특성화고의 매력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47길 강서공업고등학교. 건축과, 친환경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과, VR콘텐츠디자인과 등 모두 4개과 600여 명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미래를 개척하는 직업교육의 산실이다. 내년에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 친환경에너지화학과를 스마트케미컬과로 개편한다. 새로운 산업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 직업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학생·학부모 만족도 최우수 … 학생들 자격증 3개는 기본 서울 외곽에 자리 잡은 작은 학교지만 성공한 특성화고로 정평이 나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수치로 확인된다. 1년에 한 번씩 하는 학교운영만족도 평가는 5.0 만점에 학생은 4,15, 학부모는 4.32, 교직원 4.66점을 각각 기록했다. 대부분 학교가 3점대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입학 당시 가졌던 학부모의 불안은 3년 만에 신뢰와 만족으로 변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학생들의 변화였다. “교사들도 놀라요. 졸업 때 의젓해진 모습을 보면 저 아이들이 정말 우리가 가르친 애들이 맞는지 감탄하곤 하죠.” 이주암 교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모든 교사들이 지극정성을 쏟는다고 했다.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능은 물론 인성교육과 기초소양교육까지, 시쳇말로 끼고 앉아 가르친다. 이 교장은 한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강서공고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조금 더 감싸주고, 챙겨주고, 인정하고, 공감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동행하는 교육, 그것이 강서공고”라고 말했다. 사실이다. 이 학교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일주일 정도 단축 수업을 해가며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학생 상담에 나선다. 한시라도 빨리 학생을 파악, 각자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교사 1명 당 3~5명의 학생을 묶어 수시로 영화 보고 운동하고 밥도 같이 먹으며 진로 상담을 통해 고민도 들어준다. 진로가 명확해야 목표의식이 생겨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 교사들은 학생들과 교감을 무척 중시한다. 정관용 교사는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산업역군을 길러낸다는 사명감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사회에 나가 행복한 생활을 누리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침마다 반가운 인사 건네는 ‘등교맞이’… 행복한 학교로 탈바꿈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제자들을 향한 교사들의 마음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대표적인 게 등교맞이 행사다. 아침마다 교장, 교감 및 교사들이 교문앞에서 학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간식을 제공한다. 지적하고 지적받는 아침등교 대신 교사와 학생이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탈바꿈 했다. 김민용 교감은 “학생들에게 행복이 넘치는 학교, 등교하고 싶은 학교, 함께하는 학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마련했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학생들은 학교 가는 게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을 믿고 맡겨주는 학교, 자치활동을 충분히 보장해주는 학교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 지난 3월 4일 강서공고 입학식은 순전히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까지 참석, 학생들을 멋진 솜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에너지 전문가가 꿈이라는 김민영 양(고3)은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학교가 충분히 뒷 받침 해 주고 있다”며 “이런 활동들이 사회에 나가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극복해 내는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학교 강서공고의 또 다른 강점은 내실 있는 교육이다.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작년 취업률은 자그마치 61%, 대학 진학률은 30% 가까이 된다. 비공식 집계이기는 하지만 취업률은 서울시내 1위다. 교사들의 열정과 학교의 전폭적 지원, 그리고 학생들 수준에 맞춰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가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다. 이뿐 아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은 300%. 학생 한 명 당 3개의 자격증을 가진 셈이다. 비결이 뭘까? 강서공고는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 즉, 매직 프로그램은 드론 레이싱 대회를 비롯 50여 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영미문화체험, 인문학 아카데미, 화장품 만들기, 인성캠프 등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공부만 시킨다고 생각하면 오산. 매직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의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취미 활동도 골고루 담겨있다. 체력 향상을 위한 배드민턴반부터 1인 1악기 다루기, 동아리 밴드 활동, 사랑의 하모니란 이름의 합창대회까지 풍성하다. 학교 본관 건물엔 학생들이 언제든 공연할 수 있는 쉼터라운지가 설치돼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 각종 댄스와 노래, 랩, 그룹사운드 공연이 펼쳐진다. 눈여겨볼 만한 것 중에는 FDA 프로그램이란 것도 있다. 학생들의 기초역량을 탄탄히 다진 후 자격증 취득과 취업까지 연계시키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영어와 수학에 대한 기초학력 다지기.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교사들이 자체 제작한 교재를 이용, 인증제를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 졸업할 때쯤이면 웬만한 ‘생존영어’는 구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이 알려지면서 강서공고는 교육부 지정, 특성화고 영어 시범학교로 운영되기도 했다. 다양한 전공동아리 활동도 학생들의 취업과 진학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 전문교과의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로 발표수업, 협동학습 등 자기주도적인 전문능력을 배양해 나가는 것이 특징.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특히 전공동아리 활동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청에 근무하고 있는 강민우 씨. 그는 2학년 때 공무원 대비반에 들어가 공부한 덕에 명문대 출신도 어렵다던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방과후에 한두 시간씩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것이 효과가 컸어요.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시험에 그대로 출제되는 바람에 깜짝 놀랐죠” 그는 “시험장에서 강서공고 선생님들의 실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며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학교 졸업성적이 내신 60%대였다는 강 씨. 그는 특히 중3과 고1 담임선생님 두 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고교시절 공부가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민우야 넌 잘 할 거야”라며 늘 격려해주던 고 1학년 담임선생님. 그리고 고등학교 선택을 놓고 고민할 때 자신의 손을 잡고 강서공고까지 직접 데려다준 중학교 선생님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입사한 송하명 씨. 그 역시 중학교 땐 공부에 흥미가 없는 중하위권 학생이었지만 강서공고에 진학해 완전히 새사람이 된 케이스다. 송 씨는 공부에 대한 의지가 흔들릴 때마다 “미래의 너를 상상하라”는 선생님 말씀을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매일 학교에 20분씩 일찍 오는 성실한 자세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지금 국내 최고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 변두리 작은 학교에서 신흥 명문 특성화고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처럼 제자 사랑에 전력투구한 88명의 교직원들이 열정이 밑거름됐다. 이 교장은 지구를 떠받치는 아틀라스처럼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있기에 늘 든든하다고 했다.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밀어주는 게 학교의 역할이죠. 저희에게 아이를 맡겨주시면 우리 학교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의 능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3년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특성화고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언제든 강서공고를 찾아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젊은 여선생님이 겨울방학 때 하브루타 연수를 받은 후 3월부터 이 기법을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한 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선생님이 휴직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태를 전한 제자에 따르면 문제는 그 반에 있던 아주 반항적이면서도 설득력이 강한 한 학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브루타 기법에 따라 ‘짝 토론’을 실시하면서 이 아이를 거쳐 간 다른 아이들이 점차 그 아이처럼 변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어 달이 지나자 반 전체 아이들이 그 아이처럼 변하여 선생님과의 갈등이 고조되었다. 더 이상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선생님은 병가를 내고 잠시 학교를 떠났다. 이는 하나의 극단적인 예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웠던 기법을 적용하여 수업과 학급경영을 하다가 실패하여 중도 포기한 선생님들의 사례는 많다. 교수법이 만능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 어떤 교수법을 배워 적용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 즉, 학생들의 변화, 지식습득, 역량 강화에 실패했다면 왜 그리되었는지 분석을 해봐야 한다. 먼저 살필 것은 사용한 교수법과 교육내용 및 목적, 교사, 학생, 상황 등과의 적합성이다. 즉, 해당 교수법의 목적과 적용, 전제 조건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어떤 하나의 교수법이 만능 도깨비방망이일 수는 없다. 먼저 교육내용 및 목적에 적합한 교수법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일 어려운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고자 한다면 발전된 형태의 강의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견학습법은 소프트웨어 사용법 등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학습법이다. 이어서 고려할 것은 교사의 특성이다. 자신이 활용하고자 하는 교수법이 자신의 특성에 부합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고자 할 때에는 판서를 하면서 가르치는 것이 PPT를 보여주면서 가르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글씨가 엉망이고 글씨 쓰는 속도도 느리지만 PPT 제작이 뛰어나다면 이를 활용하면서 학생들의 즉시인출을 유도하는 것이 낫다. 여기서 말하는 즉시인출이란 배우고 있는 내용을 자신의 뇌를 활용해 정리하고, 질문 등 떠오르는 생각까지를 노트에 정리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학생수 등을 포함한 상황 여건에도 부합해야 한다. 개별화 학습이 바람직하다고 하더라도 학급당 학생수가 20여 명을 넘고, 보조교사도 없으며, AI 학습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개별화 학습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교사와 학생이 해당 교수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패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브루타 기법을 적용하려면 학생과 교사가 이 기법의 목적,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적용을 위한 전제 조건, 적용 시 유의점, 실패 요인 등에 대해 몇 번에 걸쳐 함께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위해서는 하브루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교사 주도로 설명을 하고, 그 과정 중에도 학생들로부터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그다음으로는 학생들이 이 기법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거꾸로학습을 하려고 했더니 “그냥 하던 대로 하지 왜 괴롭히느냐”며 저항하더라는 선생님의 하소연도 있다. 새 기법이 성공하려면 교사만이 아니라 학생도 새로운 기법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공감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생각을 나누고 모아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학년 수준에 맞게 질문 용어는 바꾸어야 할 것이다. ● 이 교수법이 목적으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이 교수법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 ● 이 교수법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무엇인가요? ● 이 교수법이 성공하기 위해 교사, 학생이 갖추어야 할 지식과 역량은 무엇인가요? ● 이 교수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과 환경, 여건은 무엇인가요? ● 이 교수법은 어떤 과목(혹은 주제)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 이 교수법을 적용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훈련(연습)은 무엇일까요? ● 이 교수법 적용 시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 그 문제를 줄이기 위해 어떤 준비나 노력이 필요할까요? ● 앞의 질문들을 고려할 때 이 교수법을 우리 수업에 적용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이 질문들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개개인이 답을 시도한 후에 두 사람이 짝을 이뤄 생각을 나누게 하고, 이어서 전체가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 교사와 학생은 이 기법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위의 질문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써보게 하면 이 기법을 좀 더 잘 알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교수법은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신의 비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머리(뇌세포)가 기억한다고 하여 몸(근육 세포)이 이를 자연스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새로 배울 때 처음에는 동작 하나하나를 의식하면서 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동작이 자연스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에너지 소비도 크다.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는 수준 즉, ‘적응무의식 상태’에서 실행할 수 있으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가 그 수준에 이르면 개별 동작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해당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 걷기, 말하기, 춤추기, 타이핑하기, 혹은 특정 운동하기 등등 그 예는 참으로 많다. 우리 일상의 삶 대부분은 적응무의식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교수법을 이 정도로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을 때 해당 교수법이 의도한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어떤 좋은 연장을 구했을 때 이를 곧바로 사용하기보다는 사용법을 읽고 이해한 후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가벼운 연습을 통해 연장을 다루는 데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수법 혹은 학습법에 대해 선생님만이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이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새로운 교수법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교수법을 배워서 자연스럽게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실패와 노력이 필요하다. 실패했다고 바로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수법 적용은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신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신은 이 비밀의 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야 그 문이 열린다. 2007년 노벨 화학상 체카노바 교수의 말처럼 실패에서 좌절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실험은 99% 실패하는 것이 정상이므로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실패는 ‘성공적이지 않은 실험’일 뿐이다(헤츠키 아리엘리·김진자, 2014: 186). 그 다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왜 성공적이지 않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적용 과정에서 방법이나 절차가 잘못된 것은 없었는지, 실수한 것은 없었는지,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분석해야 한다.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를 모두 적고 하나씩 고쳐가는 방식으로 수업을 재구성해가다 보면 수업 내용과 목적, 그리고 자신과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수법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는 거의 없지만, 과학수업이 재미있고 우리의 삶과 매우 연결된 교과라는 걸 느끼는 아이도 많지 않을 것이다. 과학교과전담을 맡은 올해,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재미·호기심을 불러일으키려면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3년 전부터 공부해 온 ‘질문중심수업’을 접목하기로 하였다. 왜 질문일까? 모든 수업에는 질문이 들어있고, 질문 없는 수업은 없다. 질문이 교사의 발문이든 학생들이 수업 중에 하는 질문이든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질문중심수업은 교사의 의도된, 수업을 이끌어가는 토대가 되는 질문을 말한다. 본 수업에 적용된 질문은 크게 핵심질문·출발질문·전개질문·도착질문으로 나눌 수 있다. ● 핵심질문 수업을 관통하고, 그 수업에서 이루고자 하는 ‘주된 배움의 목표’를 제시하는 질문으로 ‘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핵심질문은 기존의 학습목표와는 다르게 좀 더 세련되고 간결하며 수업의 핵심을 다루는 질문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 출발질문 수업에 초대하는 출발질문은 수업주제와 아이들의 삶을 연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질문으로 구성된다. 요란한 동기유발을 위해 교사가 과도한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학생이 질문할 수 있는, 그러나 수업과 연결할 수 있는 질문으로 구성하면 좋다. ● 전개질문 전개질문은 수업에서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질문형식으로 바꾼 것이다. 수업에서의 중심활동 및 중심내용을 질문으로 제시하면 닫힌 문장으로 제시하는 것보다 좀 더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도착질문 도착질문은 수업에서 좀 더 깊게 생각할 내용, 그날의 배움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고민 등 질문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배움과 삶이 연결될 때 배움이 온전해지는 것처럼 수업도 학생들의 삶과 이어질 때 즐겁고 의미 있는 수업이 될 것이다. 과학은 왜 배울까? ‘과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학생들이 과학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학기 초,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 2차시 정도를 ‘과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로 재구성했다. “과학을 왜 배워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배워야 하니까, 엄마가 배우라고 해서, 교과서에 있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그것에만 있지 않다. 지도서에서 제시하는 과학교과의 성격과 목표를 살펴보면, ‘과학은 모든 학생이 과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과학탐구능력과 태도를 함양하여,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과학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교과이다’, ‘자연현상과 사물에 대하여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의 핵심개념을 이해하고 탐구능력을 함양하여,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과학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소양을 기른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나름대로 정리해본 ‘과학을 배워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PART VIEW] ● 첫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다 옛사람들에게 자연현상은 두려움과 숭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자연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두려움은 사라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원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 ● 둘째, 우리 일상 속에 과학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현대사회로 올수록 과학기술에 의존하는 영역과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과학 없이는 우리 삶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꾸리기 위해서는 과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재미와 질서가 공존하는 과학시간이 되려면? 단순히 재미있는 과학시간이 아닌 ‘의미 있는’ 과학시간이 되기 위해 모두가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수업규칙이 필요한 이유는 ‘시간적 제약’ 때문이다. 교과전담교사는 담임교사와는 달리 여러 반 아이들을 상대해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돌발 행동과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에 대해 마냥 꾸짖을 수 없다. 너무 심한 방해 때문에 혼을 내고, 그래서 그 학생과의 관계가 틀어진 경우, 그 학생과 만날 시간이 적다 보니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다. 물론 수업규칙만 너무 앞세우면 경직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출발질문에 좀 더 아이들의 특성과 관심, 일상을 알 수 있는 질문을 구성하여 학생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면 관계와 질서가 있는 수업이 가능할 것이다. 수업의 흐름 ● 출발질문 ① 과학은 왜 배울까요? 과학을 배우는 이유를 학생들에게 묻는다. 가끔 ‘똑똑해지기 위해서요’, ‘시험 잘 보게 하기 위해서요’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배워야 하니까요’, ‘학교에서 배우라고 하니까요’, ‘교과서가 있으니까요’란 대답이 돌아온다. 이런 대답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만약 이 질문이 너무 막연하다고 느껴진다면, ‘과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이라고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② 과학에 대한 자신의 흥미도는? 과학을 ‘좋아하느냐, 그저 그렇다.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예시를 주고 아이들에게 손들게 해본다. 담당하고 있는 4개 반 모두 해봤더니, 대략 60%는 ‘좋아한다’라고 대답했다. 그저 그렇다(20%), 좋아하지 않는다(20%)고 답변한 학생들에게 좋아하지 않느냐고 이유를 묻자 ‘어려워서’, ‘외울 게 많아서’라고 이야기했다. 좋아한다고 답변한 학생들의 대다수는 ‘실험을 할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이런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생각보다 실험을 매우 재미있고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험에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모둠별 구성 인원을 4명이 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전개질문 ① 과학의 뜻은 무엇일까? 과학의 사전적인 뜻을 알아보는 활동이다. 대부분 과학수업에서 과학의 의미조차 모르고 수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과학수업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과학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음과 같은 예시를 제시하고, 모둠에서 서로 의논하여 괄호 안에 어떤 단어가 들어갈지 추측해보게 했다. ‘보편적’과 ‘체계적’이라는 단어가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덧붙여 설명해줬다. 학생들이 답을 맞히든 맞히지 못하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과학의 뜻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는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②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출발질문에서 다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사설을 읽게 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게 했더니, 곧잘 찾아냈다. 물론 학생들에게 어렵고 낯선 단어가 많아서 완전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과학을 배우는 이유에 관해 설명하는 문장은 잘 찾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실체’라는 단어와 ‘본질적인’이라는 단어는 추가로 설명해줄 필요가 있었다. ③ 과학을 몰랐던 옛사람들은 어땠을까? 자연의 실체와 작동원리를 ‘학문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과학을 잘 몰랐던 옛사람들은 어땠을까? 라는 질문이 세 번째 전개질문이다. 즉, 다음과 같은 자연현상을 옛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했을지 물으며 그때 옛사람들이 가졌을 감정은 무엇일지 추측하게 한다. 옛사람들에게 자연은 두려움과 경배의 대상이다. ‘왜 그랬을까?’를 물어보면 학생들은 ‘모르기 때문이라고’ 쉽게 답한다. 이에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자연현상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④ 과학을 이용한 일상생활의 예를 찾아본다면?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과학이 활용되었는지 찾아보는 활동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다음과 같이 예시를 제시하면, 자칫 막연해질 수 있는 활동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다. 또 ‘과학실 안에 있는 과학과 관련된 것 찾기’로 구체화할 수도 있다. 전등·에어컨·컴퓨터·벽·천정, 심지어 분필이나 칠판·책상·의자 등 그 어느 것 하나 과학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도착질문 ① 과학시간에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면? 1년 동안 좀 더 의미 있고 즐거운 과학시간이 되려면 서로서로 지켜야 할 규칙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하였다. 이 활동을 위해서도 구조화되고 단계적인 질문이 있어야 하는데 우선, 과학시간에 나의 배움에 방해가 되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둠에서 생각해보게 하였다. 그러면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위 내용을 토대로 우리가 다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을 모둠별로 써보도록 하면 거의 모든 반의 규칙 내용이 비슷하게 나온다. 이렇게 모든 반의 수업규칙이 정해지면 크게 인쇄하여 옆 빈칸에 각자 서명을 하게 하여 책임감을 더욱 부여했다. 완성된 규칙은 과학실 앞쪽에 붙여놓아 항상 볼 수 있도록 하며 만약 분위기가 소란스럽고 질서가 없어질 때 한번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매우 효과가 있었다. ② 오늘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수업 후 학생들에게 오늘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두 가지 효과가 있다. 하나는 수업 내용을 복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의미 있었던 내용을 말해봄으로 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예를들어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옛사람들이 과학을 몰랐을 때의 감정을 추측해보게 한 활동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대답했다. 이는 학생들도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을 경험해봤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은 이런 무지에의 탈출을 가능하게 하는 교과임과 동시에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것에 질문을 던지는 교과라고 설명하고 마무리했다. 우리의 수업에 질문을 던져보자. 본 주제와 같은 수업은 해당 성취수준이 없기 때문에 시수 또한 편성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여분의 시간 2차시를 본 주제로 재구성하여 수업 첫 시간을 열었다. 처음 생각해보는 주제이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학생들은 잘 이해했고, 진지하게 참여했다. 다만 수업내용이 많아서 2차시로 계획했던 것을 3차시로 변경했는데, 바쁘게 2차시로 진행하는 것보다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하도록 3차시로 진행한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담임이었던 작년, 6학년 과학 일부를 가르칠 때 너무 막연했던 경험이 있었다. 특히 ‘과학자들은 어떻게 탐구할까?’라는 단원은 과학자들이 어떻게 탐구하는지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겐 ‘참 뜬금없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수업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는 아마도 학생들은 이것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교사인 나 또한 왜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물론 모든 수업을 의미 있게 구성하기는 매우 힘들다. 분절되어 있는 교과를 가르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아이들에게 파편화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점차 교사에게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루지는 만큼 교사의 교과역량과 재구성 능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의 재구성을 하든, 그게 질문중심이든 협동학습이든 PBL이든 왜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교사 자신의 명확한 철학이 서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아이들의 반응에 휘말리는 수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수업에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나는 왜 가르치는가?’
현재 우리나라 수학 교육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수학만 하려면 머리가 아파요”라고 하소연할 정도 ‘수학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단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학부모 역시 “수학이 가장 중요한 과목인데 2학년인 딸이 벌써부터 수학이 제일 싫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불안해한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65개국 중에서 51위, 흥미도는 58위로?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는 매우 낮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수학수업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다! ‘S·M·I·L·E 활동’은 현행 수학교육이 갖고 있는 대표적 문제점 즉, ▲어려운 수학, ▲교사 중심 수학, ▲암기 수학, ▲지루한 수학, ▲생활과 분리된 수학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구안·적용한 학습방법이다. 따라서 ‘S·M·I·L·E 활동’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수학, 놀이와 조작적 활동을 통한 학생 참여중심의 수학, 빠른 이해를 돕는 의사소통 협력 수학, 생활 속 곳곳에 숨어 있는 수학 등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고, 수학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SMILE’은 ‘즐겁고 행복하게 수학활동을 하자’는 뜻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S·M·I·L·E 활동’의 개괄적 설명과 함께 ‘S 스토리텔링활동’ 수업내용을, 다음 호에서는 ‘M 의사소통 협력활동’과 ‘I 조작활동’ 수업내용을, 그다음 호에서는 ‘L 놀이활동’과 ‘E 생활 속 수학활동’ 수업내용을 소개한다. [PART VIEW] S·M·I·L·E 수학 꽃피우기 우선 수학교과의 핵심역량인 문제해결능력, 추론능력, 창의·융합능력, 의사소통능력, 정보처리능력, 태도·실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의 수업방법을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또한 수학에 대한 자존감과 관심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으며, 수학을 좋아할 수 있는 교육환경 구성하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활동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수학과 친해지는 교육환경 구성하기 ● 수학 신호등 혼자 해결하기 힘들어서 교사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 도움신호등으로 표시 ● 수학 놀이터 수학 교구가 배치된 편안하고 자유로운 수학놀이터 공간으로 자투리 시간에 수학놀이 장소로 활용 ● 수학 동화 Day 일주일에 한 권씩 교사나 친구들이 수학 관련 동화를 들려주는 활동 ● 수학 퀴즈 학생들이 배운 내용으로 문제를 내고 풀며 수학적 의사소통을 하는 활동 ● 수학 축제 스토리텔링, 역할극, 노래 등 수학에서 배운 다양한 내용을 모아 발표회를 여는 활동 ● 수학 일기 생활 속의 수학 일기 또는 배운 내용에 대한 개념을 그림과 글로 자유롭게 정리해보는 활동 ● 보상/ 격려 수학훈장,수학메달, 수학왕관, 수학목걸이, 수학표창 등 다양한 보상체계 마련 ● 칭찬쪽지/칭찬샤워 “잘했군, 잘했어. ○○이 잘했어”와 같이 박수를 통해 격려해 주고 칭찬쪽지, 칭찬선물, 칭찬샤워를 통한 강화 S _ 스토리텔링 활동으로 성장하는 수학수업 ● 스토리텔링 활동 전개 ● 스토리텔링 활동 수업의 실제 1) 단원 _ 4. 길이 재기(1학기 ) 2) 학습 주제 _ 단위 길이가 다를 때의 불편함을 알 수 있어요. 3) 수업 속으로 1) 단원 _ 4. 길이 재기(1학기) 2) 학습 주제 _ 자를 사용하여 길이를 바르게 잴 수 있어요. 3) 수업 속으로 1) 단원 _ 6. 곱셈(1학기) 2) 학습 주제 _ 곱셈식을 알 수 있어요. 3) 수업 속으로 1) 단원 _ 3. 덧셈과 뺄셈(1학기) 2) 학습 주제 _ □의 값을 구할 수 있어요. 3) 수업 속으로
수업은 언제나 어렵다. 4년째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가르치는 학년이 달라지기도 했고, 같은 학년도 매해마다 다른 내용으로 수업을 채우게 되어 늘 첫 해 같은 마음으로 수업을 고민하게 된다.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고민하게 된 것은 세계화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상호의존성이 심화되면서 우리의 삶이 단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긴밀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이 전 지구적 차원의 협력 없이 는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개별 국가의 이해관계를 넘어 인류가 전 지구적 공동체로서 온전히 기능하도록 개인과 사회의 관점을 변화시키고 필요한 소양과 역량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의 수업목표는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 다름의 인정과 존중에서 출발하여 빈곤·인권·환경·평화 등의 글로벌 이슈에 관해 배우고, 이를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역할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으로 구성된 학급에서 한 학기동안 진행한 ‘세계시민교육 교과 융·복합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번 호에서는 수업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다음 호에서는 본 수업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PART VIEW] 2019년 상반기 수업 이야기 올해 1학기 전반부 수업주제는 ‘정체성·자아존중감 → 타인에 대한 이해, 다름의 인정, 상호존중’ 이었다(표 1 참조). 첫 시간에 자신의 영어실력·만족도·필요성 등에 대한 자각 정도와 간단한 모의고사 유형의 지필평가를 활용하여 진단평가를 해보니 우리 학교 학생들은 영어 실력이 높은 학생들도 자신감이 매우 낮고, 영어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외거주 경험이 많은 극상위권 학생들을 주변에서 보고 자라온 강남권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유창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기가 죽고, 자신감을 잃으면서 오히려 학습의욕이 꺾이는 경우가 많아서 타지역이라면 중간은 할 텐데 오히려 일찍부터 영어를 포기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첫 수업의 교재는 영어라는 것이 시험성적대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례를 알려주는 TED Talk를 준비했다. ● 수업교재 ① _ TED Talk(테드 토크) 영어 레벨이 높아도 자신감이 없고 틀리지 않게 말하는 것에만 신경 쓰는 사람보다 레벨이 낮아도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감 있게 소통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내용의 연설이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여러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이 연설을 배우는 학생들이 학교 영어시험에서 따지는 정확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영어공부를 포기하지 않기를, 영어학습자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영어학습자의 자존감을 찾을 수 있기를, 영어성적이 부족한 친구를 무시하지 않기를, 그리고 언어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느끼기를 바라며 교재를 만들었다. 그런데 중간고사를 마치고 쓰게 한 성찰록에 바로 이 내용을 적은 학생이 있었다. 영상에 등장하는 ‘영어 레벨은 낮아도 자신감 있게 소통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인물’이 Faizal인데 ‘Faizal과는 달리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자신감과 흥미가 생겨서 스스로 영어공부를 찾아서 할 정도가 되었다’라며 ‘수업 외적으로, 수업시간에 다룬 지문들이 제 생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학생의 소감이었다. 영어라는 교과가 영어라는 언어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교과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도구이길 바라는 수업의도를 알아준 말이라 참으로 기특하고 고마웠다. ● 수업교재 ② _ The Rabbit and The Turtle, New Version(토끼와 거북이 새로운 버전) 두 번째 다룬 수업교재는 ‘The Rabbit and The Turtle, New Version’이다. 다들 알고 있는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새로운 버전으로, 자만한 토끼를 이긴 거북이를 보며 꾸준히 성실한 사람이 이긴다는 교훈을 얻는다는 원래 이야기에 뒤 이어 세 번의 경주를 더 하게 되는 내용이다. 경주에서 진 토끼는 자신이 재능이 있음에도 졌다는 사실이 분해서 다시 경주를 제안하고, 이번에는 잠들지 않아 당연히 이기게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거북이가 곰곰이 생각한다. 지금의 경주 포맷에서는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토끼에게 다른 루트로 경주해보자고 제안한다. 달리다 보니 결승점이 강 건너편이어서 토끼는 망연자실,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느리게 오던 거북이는 유유히 강물을 쌩하니 헤엄쳐 건너가 이번에는 거북이가 이기게 된다. 이 경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자기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알고, 자기에게 유리한 경주를 제안할 수 있어야 이긴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토끼와 거북이는 여러 번의 경주를 하면서 각자가 잘하는 영역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 경주를 하게 되는데, 육지에서는 토끼가 거북이를 업고 달리고 강물에서는 거북이가 토끼를 업고 헤엄쳐 갔더니 결과는 놀라웠다. 그 어떤 때보다 놀라운 성과, 신기록이 나왔고 둘은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이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나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모든 영역에서 우수할 수는 없으니 다른 사람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도 알아서 함께 협업하는 팀워크가 바로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협업해야 한다.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백 마디 말보다 이런 교재로 수업을 하는 것이 훨씬 학생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늘 토끼에게 유리한 경주장을 세팅해 두었으며, “토끼는 빠르다, 거북이는 느리다”라고 선언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였다. 거북이는 느린 것이 아니라 ‘물에서 빠른 것’인데 말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하고 있는 교육과 평가가 일방적으로 일부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었는지, 다양한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평가는 무엇인지 많이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수업교재 ③ _ Multiple Intelligence(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이어서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배운 후, 자신의 강점 지능 테스트를 하고 각각의 다른 강점지능에 따라 어떤 학습법이 도움이 되는지도 공부했다. 수업 평가하기 ● 평가 ① _ 초안 작성하기 이번 평가과정에서 새롭게 적용한 것은 초안 작성의 틀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예전에는 말로 설명하고, 학생들이 알아서 쓰게 했다면 이번에는 아예 문단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주고 서론과 본론, 결론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충분히 학습을 한 후 공간을 분할해 주었더니 학생들의 글이 좀 더 에세이 형식을 갖춘 글이 되었다. 학생들 글의 서론에서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질문들이 많이 등장하고 마무리에 자신들이 배운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등 결론다운 결론을 작성한 완성된 형태의 글이 예년보다 많아졌다. 학생들의 초안은 교사와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다음 차시에 최종안을 다시 작성하게 되고, 최종 결과물뿐만 아니라 각 단계가 평가에 반영된다. 교사의 피드백은 상세하고 구체적인 것이 이상적이겠으나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것이 최종 결과물에 대한 형평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 필자는 핵심적인 내용이 누락되어 있거나 크게 눈에 띄는 내용에 대해서만 글로 남겨주고 수정사항이 많은 경우는 직접 불러 이야기하기도 한다. 시간절약과 업무절감을 위해 잘한 학생들은 교사의 글 대신 칭찬스티커를 활용하기도 한다. ● 평가 ② _ 동료 평가(상호피드백) 동료의 글을 채점 기준표에 대입해서 읽어보며 평가해보고, 피드백을 주는 것은 본인의 역량 신장에 매우 도움이 되는 방법이므로 교육적 평가에서 꼭 필요한 단계이다. 하지만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하기 어렵고, 본교처럼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큰 경우 상호피드백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글쓰기를 동일한 시간 내에 끝낸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라도 교차점검 해보도록 하였다. 초안 작성과 피드백 점검 후 역시 수업시간 내에 최종안을 작성하고 대본 점검이 끝나면 내용을 외워 일주일 후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말하기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때 한 번 더 내용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본교는 학생들이 외부의 손길을 탈 가능성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라 모든 평가는 수업 시간 중에 진행하려 하고 있어서 수업 시간 중에 작성한 대본과 똑같지 않으면 남이 수정해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으므로 아예 수정 없이 그대로 외우게 하는게 어떨까 하는 논의도 있었다. 하지만 평가의 공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평가과정을 통한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말하기가 그대로 외우는 것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대본의 원래 내용과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조금씩 달리 표현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수행평가를 하면서 같은 내용이어도 글로 만나는 학생과 말로 만나는 학생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수업시간에 늘 떠들어서 수업을 방해하고 말대답을 해서 참 미웠던 학생인데 발표할 때 유창한 영어가 아니어도 생글생글 웃으며 적절한 손동작으로 청중의 주의를 모으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매력을 발산하니 글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장점이 보여서 흥미로웠다. ● 실제 학생 작품 소개 다음은 영어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의 글이다. 간혹 적절하지 않은 어휘의 선택이나 어색한 표현들이 보이지만, 네 문단의 글을 구조적으로 잘 써내려갔다. 도입부에서 “여러분, 똑똑해지고 싶은가요? 당신은 똑똑하고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똑똑합니다. 지능은 우리를 고유한 존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유합니다. 그것이 이 발표에서 저와 제 파트너의 특별한 능력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라고 적었다. 매끄럽지 않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가 잘 드러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긍정적이고 예뻐서 다음에 이어질 글이 궁금해졌다. 서론에 인사만 한 줄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역시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가르치는 친절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성찰록 작성하기 중간고사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성찰록을 작성하게 했다. 존 듀이가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 배운다고 말했듯이, 자기가 틀린 문항을 분석해보고 앞으로의 공부 방법, 현재까지 하고 있는 수행평가 준비도 등을 점검해 보도록 하는 것은 학습자의 메타인지역량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습현황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내가 학부모가 되어보니 내 아이의 학교생활이 매우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을 배우고 있는지, 아이의 수업태도는 어떤지, 어떤 것들을 평가하고 있고, 그런 것들을 꾸준히 성실하게 잘 준비하고는 있는지…. 아마 아들 가진 부모님들은 더 궁금하실 것 같았다. 그리고 사교육 비중이 워낙 높은 지역이라 수업시간에는 태도가 매우 안 좋고 열심히 하지 않는데 시험 성적은 좋은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들이 더더욱 아이가 잘하고 있으리라 믿고 학교생활기록부도 당연히 잘 적히리라 기대하고 있을 것 같아 상황을 미리 알려드리고 가정에서 함께 지도하여 아이의 학습태도를 조속히 개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예 다 포기한 학생들은 성찰록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부모님 확인도 당연히 받아오지 않았고, 부모님 사인을 위조해 낸 학생들도 많았지만, 단 몇 명이라도 긍정적인 기회가 된다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위로해본다.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영어과 수업의 연간계획 막상 1학기 융합수업을 운영해보니 여러 교과가 서로 수업시기를 절묘하게 맞추기 어려웠고, 자아성찰이라는 주제를 짝과 공유하기 힘들었던 점 등 매끄럽게 서로 맞물려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주제를 각 교과 방식으로 다루면서 학생들은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이 되었으리라 기대해본다. 1학기에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서 2학기 수행평가는 여러 교과가 서로 도움이 되도록 구상하려고 한다. 올해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영어과 수업의 연간계획은 다음과 같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율동아리 ‘담장’의 지도교사가 된 건 2018년 봄이었다. 자율동아리 취지에 걸맞게 교사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지도교사였다. 학생들은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초·중·고 교육과정 내 교과서 속 성역할 정형화에 대한 고찰과 제언’이란 주제로 탐구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온전히 아이들의 힘으로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 읽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교사의 역할은 필요한 자료를 함께 찾아보고, 기존 정책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며, 때로는 달콤한 간식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 뿐이었다. 마침내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한 보고서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나가게 된 날 나는 너무나 부끄러움을 느꼈다. 사회참여에 대해 나는 얼마나 생각하고 살아왔을까? 그때부터 늦었지만, 동아리 학생들의 본선 준비를 도왔다. 발표를 위해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호소력 있게 우리의 주장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자주 연습시켰다. 아이들은 대회에 참가해서 우수상을 받아왔다. 이를 계기로 나도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통해서 아이들과 실천할 수 있는 사회참여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관련된 교사연수도 적극 참여했다. 2019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며 우리 학교에서는 주제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대주제를 ‘대한민국 100년, 평화를 말하다’로 정하고, 부서별·학년별·교과별 교육활동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다. 평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고, 평화와 연결 지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분야 중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7개 학급을 대상으로 주당 1시간씩 진행하고 있는 독서수업시간을 통해 평화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해보기로 하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수업 준비 과정 올해 개정판이 나온 아름다운 참여(양설 외 6인 지음)라는 책을 기본도서로 준비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참여를 통해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킨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우리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는 10가지 대표주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잘 설명되어 있다. 또한 실제 사회참여활동을 위해 계획하고, 분석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4단계 방법도 제시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교과시간·동아리시간·학년 전체시간 등 다양한 시간별로 사회참여를 지도하는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도 담겨 있어서 처음 시도하는 교사에게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먼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요’라는 부분을 복사해서 한 학급 인원수만큼 준비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http://youth.kdemo.or.kr/) 사이트 참여영상을 예시로 준비했다. 참고도서로는 세상을 바꿀 용기(존 슐림 지음)라는 책도 활용했다. 다양한 실제 사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모둠별로 ‘평화’에 대해 마인드맵을 하며 작은 실천을 위한 소주제를 정해보는 활동도 진행해보았다. 아이들 스스로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분야를 적어보고, 가지를 그려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모으는 과정을 통해 자신과 타인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보고, 거기서 실천할 수 있는 평화를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참여’의 범위를 ‘학교’라는 사회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실천 장소를 일상 속에서의 학교로 한정지어서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높이고자 했다.[PART VIEW] 수업 개요 ● 1차시 - 청소년 사회참여발표에 대한 이해(2018년 사회참여발표사례 소개) - 평화에 대한 모둠별 마인드맵 - 모둠별 실행주제와 실행계획 수립 - 실천을 위한 자료 제작(모둠별 상이) ● 청소년 사회참여발표에 대한 이해(2018년 사회참여발표사례 소개) 시민의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민주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사회참여란 ‘시민’으로서 어린이·청소년·어른 모두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학생들이 사회참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참여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문제인식의 시점과 종점을 모두 평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각해보도록 이끌어봤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http://youth.kdemo.or.kr/) 홈페이지에 짧은 영상이지만,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소개영상이 있다. 그것을 함께 보며 그동안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실천해 온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학생들의 마음속에 참여동기를 유발한다. ● 평화에 대한 모둠별 마인드맵 모둠별로 8절 색도화지 1장과 네임펜 1세트를 배부한다. 색도화지 가운데에 ‘평화’라는 단어를 쓰도록 하고, 회전식 마인드맵으로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 평화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모둠원이 4명이니 각각 하나씩 생각해서 1단계 가지를 그리고, 3분간 생각나는 대로 관련된 단어를 쓴다. - 그 후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옆 친구가 쓴 1단계 가지에 대해 쓴 단어(2단계)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3단계)를 3분간 또 쓴다. 이런 방법으로 세 번 돌리면 원래 자신이 출발했던 1단계 가지가 나온다. 물론 새로운 가지만 추가하지 않고 기존 가지에서 보충하고 싶은 단어로 채워도 좋다. 충분히 생각하고 대화하며 마인드맵을 완성해보도록 한다. ● 모둠별 실행주제와 실행계획 수립 대표도서와 참고도서를 활용하여 실행주제 선정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상·하위개념의 주제와 포함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며 실행할 주제를 정하도록 안내한다. 예를 들어 ‘평화-세계평화-환경문제-교실환경-분리수거’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고, ‘평화-학교-사제관계-배려-언행’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존 슐림의 세상을 바꿀 용기를 읽어보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실천하는 청소년 리더 52인의 이야기를 각 분야별로 살펴볼 수 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청소년인 프랭크는 평소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고,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격려를 많이 받으며 자랐다.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신해서 입장을 표현하는 역할도 자주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미국 대통령 후보 최종 토론회가 끝난 후 유명한 정치평론가 한 명이 ‘후보 A씨는 저능아를 친절하고 점잖게 대해서 기분이 좋다’는 트윗을 날렸다. 이는 상대 후보를 헐뜯는 말이었다. 프랭크는 특히 A후보가 ‘저능아’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반박하는 공개서한을 써보리라 결심했다. 정치평론가의 잘못된 발언을 바로잡고, 지적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을 지적하기 위한 그의 입장이 담긴 공개서한이 인터넷에 탑재되자마자 24시간 이내에 25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남을 존중해야 나도 존중받는다는 의미의 명언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올바른 인식이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다. 이렇게 평범하지만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앞장섰던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주며,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은 학생들이 세운 계획과 실천을 위해 스스로 만든 자료다. 본교의 경우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생활이나 기숙사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천방안에 대해 계획을 세웠다. 학생들은 1차시 수업시간에 만든 실천계획이나 체크리스트 및 포스터 등을 곳곳에 붙여두고 약 2주간 실천하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기로 했다. 주제에 따라서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모둠도 있었고, 학급 분리수거를 올바로 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모둠에서는 실천 전후의 사진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 2차시 - 모둠별로 평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의 흔적 공유 - 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문 작성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실천했을까 궁금했다. 학급별로 6개의 모둠으로 나눠서 활동했기에 학교 전체적으로는 중복 주제를 빼더라도 30개가 넘는 소주제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2주간 활발히 여기저기서 설문조사를 하고, 관찰하고, 서로 토의하고, 다른 교사들과 대화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모둠은 ‘사제지간의 평화’를 위해서 실시한 ‘비밀 마니또 활동’이었다. 학생들이 교과담당 교사 중 중 네 명을 선정하여 1:1로 비밀 마니또가 되어, 선생님 몰래 좋은 글(선생님 칭찬 또는 기분 좋은 문구)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에 붙여두는 것 이었다. 2주 후 그동안 메시지를 드린 학생이 해당 선생님을 찾아가자 “과연 누구일지 너무나 궁금했다”며 “확실히 좋은 글과 칭찬의 글을 받으니 하루의 시작부터 미소가 생겼고, 수업에 들어가서도 더 신나게 수업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 모둠별로 평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의 흔적 공유 모둠별로 5분 이내의 발표시간을 가졌다. 첫 시간에 평화를 중심으로 어떤 분야로 생각을 뻗어 나갔고, 그중에 선택한 소주제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실천과정을 소개하며 자신들만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서로의 실천사례에 공감하며 웃기도 하고, 감동받았으며, 서로를 격려하며 큰 박수를 쳐 주기도 했다. ● 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문 작성 모둠별 발표가 끝나고 20분 정도 남는 시간에는 개인별로 전체 활동과정에서 깨달은 점을 중심으로 소감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마무리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의 독서수업으로 만나기 위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수업 역시 민주시민역량을 키우고 협업하는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만한 것을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비록 2주라는 짧은 프로젝트였지만, 학생들이 삶의 현장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평화란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 수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보려는 학생들이 생겼고, 학생들의 실천기간 동안 일회용품 사용이나 언행을 반성하는 교사들의 모습 그리고 학생들의 자기반성과 다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서 큰길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학교도서관에서도 책을 활용하여 이렇게 하나씩 다양한 경험을 해봄으로써 도서관 역시 우리 삶 속에 아주 가깝게 연결되는 장소이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모든 활동의 기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교육활동을 계속 탐구해야겠다.
새롭게 떠오르는 면접, 완벽하게 공부합시다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과거에는 채용과정의 형식적인 통과의례 정도라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최종 면접 과정에서 상당수의 지원자를 탈락시킬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직에 응시하고자 하는 교원이나 교장·교감 승진을 앞둔 교원이 선발 절차에 따라 마주해야 하는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매우 고민이 되는 부문이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부각시키거나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면접 시작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당황해서 면접을 망쳐버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면접을 대비하는 동료나 선배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면접을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최근 면접의 경향, 면접의 종류에 따른 대응 요령과 실전 연습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심층면접에 대한 이해 조선 후기 야사를 주로 기록한 대동기문(大東奇聞)에는 영조가 정순왕후를 직접 간택할 때의 일화가 수록돼 있다. 영조는 정비인 정성왕후가 승하하신 후 66세에 정식으로 중전 간택을 통해 김한구의 딸 15세 정순왕후를 왕비로 책봉했다. 본인이 직접 왕비를 간택하기 위해 규수를 모아 직접 대면하여 면접하였는데, 당시 왕실에서는 신부를 간택할 때 신부 아버지의 이름을 써 놓은 방석을 두고 그 위에 신부를 앉게 했다. 모든 규수가 아버지 이름을 찾아 방석에 앉았으나 정순왕후는 홀로 주저하고 있었다. 영조가 그 이유를 묻자 부친 이름이 적혀있기 때문에 차마 앉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면접 심사가 시작되고 영조는 첫 번째 질문으로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어떤 신부는 산이 깊다, 어떤 신부는 물이 깊다, 어떤 신부는 구름이 깊다고 대답했다. 정순왕후는 ‘인심(人心)’이란 답으로 영조를 비롯한 심사관을 놀라게 했다. 사람 마음은 측량하기 어렵다는 것이 인심이라고 답한 이유였다. 이어 꽃 중에서 무엇이 제일 예쁜지를 물었다. 왕비 후보들은 저마다 복숭아꽃·매화꽃·모란꽃과 같이 자신이 좋아하고 예뻐하는 꽃의 이름을 댔다. 정순왕후의 대답은 이번에도 달랐다. 목화꽃이라 대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목화는 솜을 만들어 많은 사람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영조는 어린 신부의 총명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 고개 중에 가장 어렵게 넘는 고개는 어느 고개냐고 물었다. 다른 후보들은 추풍령 고개, 문경새재 고개 등을 말했지만 장순왕후는 보릿고개라고 답했다. 춘궁기에 보리 익을 때까지 견뎌야 하는 고비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했다. 왕비를 간택하는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영조는 후보자들에게 기습질문을 던졌다. 궁궐의 행랑(行廊) 수가 얼마인지를 알아보라고 한 것. 모두 당황하면서 궁궐 지붕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정순왕후만이 홀로 머리를 내리고 침묵하고 있었다. 모두가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영조가 “너는 그 수를 알아봤느냐”고 묻자, 정순왕후는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면 행랑의 수를 알 수 있습니다”라며 정확한 숫자를 답했다. 이후 영특한 정순왕후가 왕비로 책봉되었다. 이번 호에는 면접 시리즈 세 번째로 심층면접에 대한 이해와 준비, 면접에 임하는 자세를 알아보고자 한다. 앞서 이야기한 정순왕후 간택 일화를 보면 면접의 중요성과 면접관이 원하는 면접자의 자세, 면접자의 인성·소양·태도 등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잘 알 수 있다.[PART VIEW] ● 심층면접의 의의 심층면접은 응시자와 면접관이 면대면으로 마주한 상태에서 주어진 질문에 대한 응시자의 언어적·비언어적 응답을 통해 그 인품·언행 따위를 시험하는 것이다. 특히 면접은 지식은 물론 응시자의 정의적 영역까지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평가방법이므로 교직관·지식·순발력·창의성·인성·태도·용모 등 전문직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모두 망라한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합격할 수 있는 응시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동안의 교직생활을 통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신념이 생기고 자신 앞에 놓인 난관을 극복해가면서 자신만의 교직관이 확립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 행동이 습관화되어 자연스럽게 인성적 소양이 몸에 배어야 면접에서 그 인품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준비된 교직관과 인성·소양이 갖추어졌을 때 면접관의 질문에 진솔한 태도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여 면접관을 감동하게 하는 자, 그가 면접관이 원하는 교육전문직원이다. ● 면접관은 이런 사람을 찾는다 교육전문직 전형에서 면접 평가의 일반적인 채점기준은 기준안대로 채점하지만 면접관은 각 시·도교육청의 인사정책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한다. 면접관 인원수는 다르나 그 구성은 신입전문직과 함께 팀원을 이뤄 업무를 수행하거나 관리하는 상사로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교육전문직의 업무지원을 바탕으로 학교현장에서 교육활동을 담당하는 학교장, 교육청 밖에서 교육업무 수행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전문가(교육연구기관 및 대학근무자 등) 등으로 구성한다. 면접관은 채점기준안을 보면서 교육전문직으로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응시자, 입직하면 직무에 열정과 실력으로 무장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응시자, 조직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다. 먼저, 진정으로 교육전문직이 되고자 하는 응시자를 찾는다. 교사 또는 교감으로 학교에서 생활한 후 자신의 교육에 대한 간절한 열정을 교육전문직이 되어 현장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간절한 만큼 노력을 배로 하게 되어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구체적인 현장적용 사례가 진정성 있고 남다르게 표현된다. 두 번째로 입직하면 직무에 열정과 실력으로 무장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응시자를 찾고자 한다. 열정으로 무장된 사람은 어떤 조직의 사람과 일을 하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고, 조직 내에서의 기여도가 높아져 저절로 조직 친화적인 사람이 된다. 열정은 그저 마음먹는다고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 결과물로 얻어지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만날 수는 없다. 모르는 일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눈이 뜨이고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얻게 되는 것이 열정이다. 직업으로서 교직이 아닌 프로페셔널을 찾는 것이다. 세 번째로 조직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다. 교사로서의 학교생활과 교육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육전문직은 업무 형태나 업무량, 직무 내용이 매우 상이하다.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활동은 길게 계획을 세우고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며 학생 개별 특성에 따라 지도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러나 교육행정은 제시간에 해당 업무가 완료되어야 하고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재정 및 인력 투입이 지속될 것인지 종료될 것인지 결정이 되며, 업무가 미숙하면 그에 따른 여파가 전체 학교에 미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고 치밀해야 한다. 교사로서 하는 학교 업무나 교육활동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진 행정업무로 인해 자칫 그동안 드러난 자신의 역량과 상관없이 무능력한 사람으로 평가받거나, 교육에 대한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응시자 개인에게도, 교육청 조직에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므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유연하게 업무에 적응할 인재가 누구인지 찾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면접 사전 준비 앞서 지난 호에서 살펴본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선발전형을 살펴보면 심층면접은 주로 2차나 3차 전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1차 시험에서 합격해야 2차 시험의 응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물론 그렇지 않은 교육청도 있지만) 전문직에 도전하기 위해 처음 준비하는 시기부터 심층면접에 관심을 두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면접의 중요성과 그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2차 시험의 변별력이 상승하고 있어 먼저 준비한다면 시간 대비 점수 효율이 높다. 1차 시험 합격 후 그때부터 2차 시험을 준비한다면 길어야 4주 정도의 시간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목표는 1차 합격이 아니라 최종적인 합격에 있음으로 1차 공부와 연계하여 준비하여야 한다. 특히 심층면접은 교직 논술과 매우 유사하여 논술의 서론-본론-결론이나 말하기의 내용을 구성하는 OBC(Opening-Body-Closing)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즉, 글로 하면 논술이고 말로 하면 심층면접인 것이다. 전문직 응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1차 공부에 주력하더라도 논술 중 어떤 내용이 면접에서도 출제될 수 있는지 예상하고 그에 대한 요약을 간략하게 하면서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또한, 비언어적인 표현법 중 호감이 되는 부분과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을 구분하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비언어적 표현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심층면접의 문제 유형 살피기 ① 교직관·교육철학·인성 관련 문항 심층면접을 통해 전문직을 선발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한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품성과 자질을 알아보기 적합한 문제로 많은 교육청이 공통으로 교직관이나 인성 관련 면접문제를 선택한다. 왜 전문직이 되려고 하는지, 자신이 바라는 전문직상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을 듣고 교직관이 뚜렷하고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전문직이 될 자질을 갖춘 이를 선발한다. 바람직한 인성의 소유자도 선발 대상이므로 자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나 책, 그동안 교육활동 중 보람이 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 앞으로의 계획도 품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이다. 사적이거나 일반적인 질문 같아 보이지만 평소의 교직관과 인생관·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간접적인 질문들이므로 미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생각해보아야 남 보기 좋은 내용을 암기하여 말하는 것이 아닌 답변에 진정성을 담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② 교육현장 사안 관련 문항 교육전문직은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장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잘 대처하고 그에 따른 예방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따라서 많은 기출 면접문제들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의 민원, 학교폭력이나 안전사고, 개인정보 보호, 교권, 교사들 간의 갈등 사항 등으로 흔들리는 학교현장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이러한 사안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어 보도된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눈여겨보아야 한다. 올해 시행된 서울시교육청 유치원 교육전문직 심층면접에는 2018년 발생한 ‘상도유치원 붕괴사건’과 관련하여 교육과정 정상화 실현을 위한 교육전문직의 역할과 지원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교육현장 사안의 문제는 법령에 의해 처리해야 할 사안(학교폭력이나 아동학대, 인권 등)이나 매뉴얼에 의한 처리 절차 등을 숙지하여 지원방안을 정리하여야 한다. ③ 교육청 정책 방향 문항 교육청의 핵심교육목표와 핵심교육정책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매년 발간하는 주요 업무계획과 교육청 및 산하 직속기관에서 발간하는 교육잡지 등에 실리는 특집 기사는 반드시 참고하여야 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을 예로 들면 5가지 정책방향 즉, ▲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평화와 공존의 민주시민교육,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참여와 소통의 교육자치가 있고, 각 정책방향 아래 3~4개의 주제와 각 주제 아래에는 2~5개의 소주제로 세분하여 총 58가지의 정책이 제시되어 있다. 각 주제는 세부 추진 계획이 있고, 시행시기와 대상 및 예산 등이 담겨있어 이에 따른 효율적인 현장 지원방안이나 문제점, 개선책을 숙지하여야 한다. 특히 학교현장에서 정책이 실현되는 방향을 본인 학교에서의 경험과 연관하여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중등전문직 심층면접으로 ‘학교에서 교육청으로부터 받았던 지원장학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말하고, 아쉬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한 문제 이상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교육청이나 학교현장에서 고민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나름의 해결방안도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 예상문항을 찾아서 ① 기출문제는 반드시 참고해야 이미 출제된 문제이니 필요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기출문제 속에 답이 있다. 보통 출제자가 출제할 때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것이 3개년 내외의 기출문제이다. 이는 중복된 문제를 출제하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핵심이나 중점사항은 유사하므로 똑같은 문제가 나올 확률은 적지만 유사문제가 출제될 확률은 매우 높다. 교육청의 정책이나 업무 추진방향은 해마다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 게 아니라 확대하거나 심화하거나 국가 전체 방향과 보폭을 맞추어서 추진하므로 기출문제의 답안을 작성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유사한 문제를 만들어 연습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기출문제 이외에도 교육부나 교육청의 보도자료, 공고문, 최근 변화한 관련 법령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교육 시사에 매우 민감해야 한다. 일간 신문에서의 교육관련 뉴스와 교육월간지, 교육전문신문 등의 내용도 중요하다. 이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 그때그때 스크랩하고 핵심을 요약해 놓으면 매우 도움이 된다. ② 문제 속에 정답이 있을 수도 올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교육전문직 심층면접문제에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인 현상을 표에 제시하고 ‘이 내용을 읽고, 장학사로서 서울교육정책에 반영해야 할 내용에 대해 말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제시된 표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들이 적혀있고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반영할지 의견을 묻는 문제이므로 응시자들은 표를 읽고 해석하고 내용을 다시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내용으로 전환하느라 매우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신규교사 임용고시에도 잘 출제되는데 이는 출제자가 응시자의 응답자유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여 문제해결력 등의 고등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응답자유도가 높은 문제는 채점의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정답이 고정되어 있는 문제는 객관성을 확보하기는 쉬워도 타당성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에 절충안으로 고등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응답자유도를 허용하면서 문항에 조건과 자료를 첨부하여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때문에 문제와 제시문 속에 정답이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로 제시된 자료 하나하나가 다 정답인 것이다. ③ 출제자가 되어보자 ‘이 영역은 문제로 나올 만한가? 이 주제로 문제가 나온다면 어떤 방향의 물음이 적당할까? 주제 안에서 어느 정도 세세한 부분까지 생각해야 할까?’ 등 본인이 출제자가 되어 직접 면접 문제를 만들어 보면 좋다. 출제자 입장에서 나올 확률이 높은 영역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막상 출제하려고 하면, 이건 핵심 사항이 아닌 것 같고, 이 건 암기해야 답할 수 있는 내용이라 나올 것 같지 않고, 이 주제는 전년도에 이미 나온 내용이고, 이건 이슈가 되다 흐지부지된 내용이라 나올 것 같지 않고, 이건 너무 답이 다양해서 채점 기준에 맞지 않고, 등등 출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고 또한, 본인의 문제 보는 안목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1차 공부하면서 2차인 면접문제로 제시될만한 주요한 문제를 정책목표·핵심내용·현장적용 문제점·효과적인 개선안·기대효과로 요약해 둔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그에 맞는 답을 주어진 시간 내에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④ 실전 훈련은 반드시 짝과 함께 심층면접은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게 되어있다. 예상되는 문제를 출제해서 연습해도 좋고 그러지 못한 경우에는 기존 출제된 문제를 이용하여 면접관 앞에서 응시자 자세로 처음 시작부터 종료까지 실제 시험장인 것처럼 연습한다.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것부터 면접실에 들어서고, 면접관을 향해 인사하고, 앉아서 문제지를 펼치고,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하면서 생각하고, 답변을 마친 후 일어나 인사하고, 면접실을 나오는 것이 매우 익숙해지도록 연습한다. 이때 혼자 하는 것보다 팀, 또는 두 명이 짝을 지어 연습하면 좋다. 특히 두 명이 짝을 지어 연습하면 연습 시간이 많이 확보되고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해줄 수 있어 좋다. 면접관 입장에서 목소리가 너무 작지는 않은지, 표정이 굳어 있지는 않은지, 습관적으로 하는 부자연스러운 행동, 어, 아, 음 등의 미숙하고 불안해 보이는 감점 요소를 짝과 함께라면 잘 찾아내 교정할 수 있다. 심층면접 실전 ● 면접 환경 알기 ① 대기실 및 구상실 응시하기 위해 고사장에 가면 대기하는 대기실에서 응시자 모두가 대기한다. 이때 일찍 입실하면 감독관이 안내하기 전까지는 가지고 간 자료를 볼 수 있으나 많은 시간은 아니므로 화장실에 다녀오고 조용히 생각을 정리한다. 대기실에서 관리번호를 받게 되고 감독관이 안내하는 자료를 꼼꼼히 숙지하여 머릿속으로 면접 환경과 형식을 숙지한다. 구상형 면접문제일 경우는 관리번호 순서대로 대기실에서 나와 구상실에서 문제를 받고 일정 시간동안 문제지 또는 구상지에 메모하여 면접실에 메모지를 가지고 들어가 답 할 수 있다. 그러지 않고 즉답형 면접일 경우에는 구상실 없이 면접실에 입실하여 문제를 펼치게 된다. ② 면접실 면접실에서는 면접관과 시간을 재는 계측관이 있고 대부분의 교육청에서 면접 문제는 응시자가 앉는 의자 앞 책상에 자료로 놓여있고 입실하고 인사 후 자리에 앉아 문제지를 펼쳐 보는 순간부터 시간을 계측한다. 통상 한 문제당 3분 내외의 시간을 할애하는데 구상 1분 답변 2분 내외로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메모지와 볼펜을 제공하고 문제당 3분, 총 3문제 9분으로 진행하며 면접실을 A실, B실, C실로 이동하며 응시한다. - A실 입장→인사→착석→문제 확인(파일철)→구상(메모지 활용, 1분 내외)→답변(2분 내외)→뒷정리→인사→퇴장 - 복도에서 대기 10초 - B실 입장, 순으로 진행한다. ● 답변 시 유의사항 ① 시간 안배를 잘해야 심층면접은 시간 안배가 특히 중요하다. 한 문제를 구상하고 답변하는 시간까지 3분을 정해두고 연습하여 구상에 1분, 답변에 2분을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자세히 말하려다보면 결국 문제에서 요구한 항목을 다 대답하지 못하거나 서둘러 말하다가 소중한 시간이 맨 뒤에 남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한 문장을 말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최대한 간결하고 깔끔하게 답변 할 수 있도록 한다. ② 주장부터 먼저 면접관은 체크리스트에 따라 채점을 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중언부언하는 것은 좋지 않다. 두괄식으로 주장부터 분명히 이야기하고 주장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면접관은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여러 명의 응시자 이야기를 듣고 채점하므로 주장이 분명한 두괄식 답변이 채점하기에 좋다. 한 문장의 명료한 논지와 1~2문장의 논거가 매우 깔끔하다.
[문제] 다음은 A 중학교 초임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장의 특강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부분이다. 발췌한 특강 부분은 학교경쟁력 차원에서 학교조직과 동기이론, 학생의 이해차원에서 정체성 지위이론과 진로발달이론 그리고 교육과정과 평가차원에서 학교교육과정 개발모형과 교육과정 평가모형에 대한 내용이다. ‘다양한 요구에 직면한 학교 교육에서 교사의 과제’라는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춰 논하시오.【총 20점】 [제시문]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최근 우리 사회는 학교의 다양한 역할수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립 중·고등학교는 학교조직의 특성 때문에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에 로크(Locke)는 목표를 성취하려는 의도가 동기형성의 동인이라고 주장하고 목표를 통한 동기유발을 강조하였고, 이 이론에 근거하여 목표관리기법(MBO)이 대두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궁극적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초·중학교 때부터 고민해보면서 찾아본 아이들은 고등학교 때 학업에 보다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으며, 이러한 흥미와 관심이 직업 분야까지 계속 연계되면서 전문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청소년은 정체성 탐색보다 학벌주의 풍토 속에서 성적향상에 집중하다 보니 정체성 폐쇄 상태의 지위를 갖게 됩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학교에서는 학교의 조건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학생중심교육과정을 계획·운영해야 하고, 모든 교사는 자신의 교과지도를 위한 교육과정개발과 운영 능력 및 교육프로그램 평가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교육과정평가는 평가기준과 방법에 따라 평가결과가 달라집니다. 목표달성모형(goal attainment model)에 의하면 목표달성은 교육 프로그램의 성공을 의미하는 반면에 목표미달은 교육 프로그램의 부적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나 행동발달상황을 평가할 때, 교사의 수업이나 학급경영을 평가할 때, 교육 행·재정을 평가할 때, 미리 설정된 목표를 평가기준으로 한다면 그것은 목표달성모형을 적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평가모형은 한계점이 있습니다. 01 배점 ● 논술의 체계 [총 5점] - 논술의 구성요소와 논리적 형식 [3점] - 표현의 적절성 [2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공립학교 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칼슨(R.O.Carlson)의 봉사조직으로 설명하고, 로크(Locke)의 목표설정이론에 근거한 과업목표의 속성 2가지 [4점] - 마샤(Marcia)의 정체성 지위이론에 근거한 정체성 폐쇄와 크롬볼츠(Krumboltz)의 사회학습이론에 근거한 심리적 요인 설명 [4점] - 학교 상황과 조건에 맞는 학교 교육과정 개발의 지침이 되는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명칭과 특징 3가지 [4점] - 타일러(Tyler)의 교육과정 평가모형의 장·단점 각각 2가지와 탈목표모형의 의미 [3점][PART VIEW] 02 채점기준표 03 모범답안 1. 서론 교사는 학생의 차이를 낳는다. 학교조직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개발과 지도가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학벌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학생들은 성적에 집중하고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의지 부족으로 전문가로서의 자질함양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전문가라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생지도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학이론을 이해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2. 본론 1) 공립학교 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칼슨(R.O.Carlson)의 봉사조직으로 설명하고, 로크(Locke)의 목표설정이론에 근거한 과업목표의 속성 2가지 [4점] 칼슨은 학교조직을 순치(온상, 사육)조직이라고 하였다. 이 조직은 경쟁조직과 달리 자기 조직에 들어오는 고객을 통제하지 못하고, 고객의 조직참여에 대한 선택권을 갖지 못하고, 법에 의해서 조직이 고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고, 고객도 조직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순치조직인 학교의 생존은 법에 따라 보장되기 때문에 고객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없으며 재정지원의 수준도 고객의 질과 관계가 없고 오직 양에만 관계가 있다. 따라서 학교조직 자체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로크의 목표설정이론은 목표가 동기의 원천이라고 보았고, 동기를 높이기 위한 과업목표의 속성(Steers)은 첫째, 목표의 구체성이다. 구체적 목표가 모호성을 감소시키고 행동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둘째, 목표의 곤란성이다. 쉬운 목표보다는 다소 어려운 목표가 도전정신을 주고 큰 노력을 자극한다. 셋째, 목표설정에의 참여로서 구성원들이 목표설정과정에 참여할 때 직무만족도가 높아지고 성과가 올라간다. 넷째, 노력에 대한 피드백으로 노력에 피드백이 주어질 때 성과가 올라간다. 그밖에 목표달성에 대한 동료 간의 경쟁이 성과를 촉진하고, 상부에서 강요하는 목표보다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수용한 목표가 더 큰 동기를 유발한다(목표의 수용성). 2) 마샤(Marcia)의 정체성 지위이론에 근거한 정체성 폐쇄와 크롬볼츠(Krumboltz)의 사회학습이론에 근거한 심리적 요인 설명 [4점] 마샤의 정체성 지위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심리·사회적 과업을 다루는 방식 또는 과정을 의미한다. 정체성 지위(identity status) 구분은 정체성 위기의 경험 여부와 과업에 대한 몰입(committment) 여부를 기준으로 하여 정체성 성취, 정체성 유예, 정체성 폐쇄(상실), 정체성 혼미 상태로 구분했다. 위기는 현재 상태와 역할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대안적 가능성(직업이나 신념 등)을 탐색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몰입 혹은 관여란 주어진 역할과 과업에 몰두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정체성 폐쇄(상실)는 위기가 없이 몰입이나 선택을 한 경우를 말한다. 정체성 폐쇄는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걱정이 적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으며, 또래보다 우월감을 느끼고, 다른 정체성 지위상태에 비해 부모의 애정이나 승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진로발달이론 중 크롬볼츠의 사회학습이론에서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및 환경적 조건과 사건을 환경적 요인이라 하였고,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을 심리적 요인이라고 정의하였다. 심리적 요인은 첫째, 학습경험이다. 도구적 학습경험은 강화를 받은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기술을 더욱 잘 숙지하게 되고 행동 그 자체에 내적 흥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고, 연상적 학습경험은 과거의 긍정적 경험으로 인한 연상적 작용이 학생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쳐 진로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둘째, 과제접근기술은 문제해결기술·직업습관·학습 습관·정보수집능력·감성적 반응 등과 같이 개인이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개발시켜 온 기술들이 개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3) 학교 상황과 조건에 맞는 학교 교육과정 개발의 지침이 되는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명칭과 특징 3가지 [4점] ‘학교의 조건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학생중심교육과정을 계획·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교중심교육과정개발모형에 해당된다. 스킬벡은 전문가로서의 교사를 교육과정 개발주체로 인정하고, 학교는 복잡한 조직체이고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라 할지라도 학교가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교육과정의 실체는 현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학교중심교육과정개발모형을 제안하였다. 학교중심교육과정(SBCD) 개발은 학교수준에서 실제로 교사들이 적절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게끔 안내해 주는 모형이다. 이 모형의 특징은 첫째, 학교중심교육과정 구성 절차는 상황 분석→ 목적 설정→ 프로그램 구성→ 해석과 실행→ 모니터링·피드백·사정·재구성으로 이뤄진다. 둘째, 이 모형에서는 상황 분석이 중요하다. 상황 분석에서는 학교 외적 상황과 학교 내적 상황을 분석하여 학교 교육과정 목적 설정을 포함한 각 요소에 반영하게 된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습상황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학습자와 사회 특성 및 요구분석 과정을 중시하였다. 셋째, 개방된 상호작용 모형이다. 이 모형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단계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일러의 합리적 모형보다 좀 더 융통성이 있다. 넷째, 이 모형의 개발과정은 학교 현실이나 상황에 기초하여 이뤄지므로 역동적인 성격을 지니며, 직선적이라기보다는 절차적이며, 순환적인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4) 타일러(Tyler)의 교육과정 평가모형의 장·단점 각각 2가지와 탈목표모형의 의미 [3점] 타일러의 목표달성모형은 목표를 평가의 준거로 삼아 그 목표가 어느 정도 성취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초점을 두는 평가접근방식인데, 명세적으로 진술된 행동목표를 기준으로 교육성과를 평가한다. 이 평가모형의 장점은 첫째, 교육목표·교육내용·교육평가 간의 논리적인 일관성을 갖고 있다. 둘째, 명확한 평가기준(목표)에 근거하여 교육목표의 실현 정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첫째, 행동적 용어로 진술하기 어려운 목표에 대한 평가는 처음부터 아예 의도적으로 제외한다. 둘째, 학생의 모든 행동변화를 행동적 교육목표로 진술하고 그 성취정도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셋째, 목표로 설정하지 않은 교육의 잠재적 효과에 대해서는 아예 평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넷째, 결과에만 초점을 두어 교육의 과정 자체는 물론 교육과정 자체에 대한 평가도 소홀히 한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다섯째, 목표성취라는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비교육적 사태를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같은 목표기준 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의도했던 효과뿐만 아니라 부수효과까지 포함하여 실제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을 탈목표적 평가(goal free evaluation)라고 한다. 부수적 효과가 반영되면 어떤 프로그램은 본래 의도한 목표는 달성했지만 그 외의 부수적인 부정적 효과 때문에 폐기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본래의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그 외의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수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 프로그램은 계속 채택될 것이다. 3. 결론 학생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전문적 지도에 따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고 실천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 교육 경쟁력 저하가 학교조직상의 특징과 학벌주의 교육풍토에 있는 만큼 교사는 전문성 신장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 개발과 진로발달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장학과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육역량 배양과 실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1. 들어가는 말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의 개별화·다양화가 필요하다. 이를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고민은 계속되어 왔다. 혁신교육을 통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이해관계와 제도적 한계 등이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으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행으로 학생별 맞춤형 진로교육과 책임교육, 혁신교육 등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간 수준 차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교육에 있어서 어려움을 풀어가는 방법으로 학생 스스로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고교학점제의 현장 적용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2. 고교학점제 시행 계획 1. 고교학점제 개요 가. 고교학점제의 정의(교육부)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여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 운영 제도 나. 추진 배경 및 필요성 1) 새로운 직업세계 및 고용 구조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 시급 2)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개인별 맞춤 교육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필요 3) 학생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다양하게 수강할 수 있는 환경 지원 필요 4) 교육방향은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 학생성장중심교육, 수평적 다양화 교육 추진[PART VIEW] 다. 고교학점제 운영 체계 라. 고교학점제 도입 준비 계획 1) 시기별 도입 준비 계획 2) 도입 기반 확대 가) 연구학교 : 고교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 발굴 및 인프라 수요 파악, 공·사립별, 지역별 운영 모델 도출 - (1차) 2018.~2020. 54교(일반고 21, 직업고 23), - (2차) 2019.~2021. 102교(일반고 64, 직업고 38) 나) 선도학교 : 고교학점제 관련하여 교육청별 특색 사업과 연계하여 교육과정 다양화 및 학교 혁신 사례 발굴 확산 - (1차) 2018. 51교(일반고) - (2차) 2019.~2021. 252교(일반고 178, 직업고 74) 다) 일반학교 :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한 고교 전반의 역량 제고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일반고 지원 사업 등 강화(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교과중점학교 등), 고교학점제 관련 요소를 사업과제에 반영, 고교 교육력 제고사업을 통해 행정 재정 지원 2. 고교학점제 시행 위한 세부 운영 계획 가. 교육과정 및 학생평가 제도 1)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편성 운영 가) 학생의 진로와 연계된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학교 내 다양한 과목 개설, 학교 내, 타학교 연계, 온라인, 지역사회 기관 인적·물적자원 활용 나) 선택과목 위계화(수학·과학), 일반선택, 진로선택, 교과중점(융합) 교육과정 운영 다) 공동교육과정, 교육과정 클러스터, 주문형 강좌, 지역사회 연계, 온라인 교육과정 등 2)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편성 운영 체계화 가) 학생 수요조사, 교원 협의, 학생·학부모 안내, 학생 진로 맞춤형 수강 신청 나) 교육과정 편성 규정 마련, 소인수과목 개설 기준, 공강시간 활용, 정정기간 및 절차 등 3) 교육과정 제도 개선 : 필수와 선택 범위, 학교 밖 학습경험 인정 방안 등 필요사항, 부전공 계절학기 등 유연한 학사운영 4) 졸업제도 개선 : 학점 기반 졸업기준 설정, 적정 졸업학점, 수료 및 졸업 요건, 조기졸업, 졸업 유예제도 등 고교 수업 연한 유연화 검토, 이수·미이수제 단계별 시기별 적용 방안 5)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 운영 - 대상 교과 및 학생 선정, 교과별 최소 성취수준 설정, 미이수 예방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연간 운영 계획 6) 수업 및 평가 내실화 가) 학생중심수업 :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수업, 하브루타, 거꾸로수업, 협동학습 활성화, 소인수 과목 선택에 따른 수업방법 다양화 나) 수업과 연계한 과정중심평가 강화 및 수행평가 다양화를 통한 학생성장 도모 다) 교수학습계획서 제공을 통한 평가 신뢰성 제고 라) 공동교육과정 평가 정비 7) 성취평가제 신뢰도 제고 및 내실화 : 단계별 시기별 적용 방안,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실화 및 요소 정비 나. 교원 및 시설 1) 다교과 과목 담당 및 처우 개선 가) 수업시수 경감, 연구회 활동 지원, 업무분장 사전 조정을 통한 업무 경감 등 나) 부전공, 복수전공 자격 활용 2) 교원의 역할 변화 가) 교육과정 이수 조언자로서의 담임교사의 역할 나) 학점제에 맞는 교과교사, 진로전담교사, 관리자 다) 비선택(평균 시수 이하) 과목 교사 역할, 교육과정 코치 역할 부여 등 3) 교원인사제도 종합 개선방안 연구 가) 현행 인사제도 현황 및 문제점 개선 법령·규정·지침 등 수정안 마련 나) 과목 개설 수요, 개설 과목, 교과별 자격별 교사 강사 확보 다) 종합 개선 방안 실행을 위한 로드맵 제시 라) 교원 정원 및 배치(수급 배치기준·전보시기·순회교사 등) 개선 방안, 자격 제도 정비(복수전공·부전공·복수자격 표시자격 광역화 등) 개선 방안, 교사 양성, 재교육, 선택과목을 위한 지역사회 강사 운영 내실화 등 4) 과목 선택권 확대에 따른 효율적인 학습환경 조성 방안 가) 선택과목 확대에 따른 홈베이스, 소인수 학급수업 공간, 자율활동, 미디어스페이스러닝센터 등 시설 개선 및 활용 방안 나) 다양한 규모의 수업개설을 위한 가변형 교실 등 학습 공간 재구조화 다) 공강시간 학생 자기주도적 활동을 위한 공간 마련 등, 교과교실 도입 적극 권장 다. 진로교육, 학교 문화 및 인식 개선 1) 진로 및 교육과정 지도 내실화 가) 진로학업설계 및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 진로상담을 내실화하여 진로와 연계된 학업계획서 작성, 선택과목 설명 및 안내, 진로검사 내실화, 진로와 진학을 고려한 선택과목 선정 나) 교육과정 지원팀 중심으로 학업계획서 및 학습이력 토대로 교육과정 코칭 다)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교사·교과협의회, 학생 교육과정 편성 공청회 및 교육과정 박람회, 학부모 교육과정 설명회 개최 2) 학생 자율적 학교생활 가) 학생 자율적 생활지도 문화 형성, 규칙 제정 등 나) 공강시간 학생 관리 지도 방안 다) 담임 역할 변화에 따라 학생 생활지도 전담팀 구성 라) 기본생활습관 지도 방안 마련 3) 학부모 이해도 제고 가)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교육과정 인식 제고 나) 학부모 학교 참여 및 의사소통 강화 4) 협력적 교사 문화 형성 가) 개설과목에 대한 교원 공감대 형성 나) 개설과목 확대에 대한 교원 합의 절차화 다) 교사학습공동체 운영, 교원역량강화연수 등 라) 고교학점제 실행을 위한 수업 전념 여건 조성 및 학교문화 개선, 인식 조사 및 비전 도출 마) 민주적 학교운영 체제 구축 및 학업설계 체계적 지도 방안 등 바) 교원 전문성 신장 및 교육과정운영 공감대 형성 라. 제도 개선 1) 학점제 기반 졸업 제도 근거 마련 및 뒤처지는 학생 지원 방안 2) 졸업 요건 및 이수를 위한 과정적 처방 강화, 교과 이수 기준 설정 3) 수능 평가 방식의 개선 4)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자율권 확대 3. 나가는 말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고등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학생의 진로와 연계된 교육과정이 마련되며, 학생과 교사의 자율성에 기초한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정착시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게 되고, 앎과 삶이 연계되며 미래 교육을 통해 행복한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 모두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교육과정을 내실화하며, 학교의 진로교육을 특성화하여 학생 선택중심 교육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고, 연구학교의 선행 연구를 참조하여 각 학교에 적합한 창의적인 고교학점제가 안착되도록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1. 머리말 지난 호에는 초빙교원제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초빙교원제는 교장공모제와 초빙교사제로 구분되는데, 이 중 교장공모제의 확대를 둘러싸고 ‘무자격교장 공모제’ 확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교원의 직급이 경력직이고, 특정직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은 교원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법률로 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헌법 제31조 제6항). 이를 근거로「교육기본법」제14조,「교육공무원법」제34조 제1항 및 제43조 제1항, 그리고「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제2조와 제3조에 ‘학교 교육에서 교원의 전문성은 존중되며,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문화하여 교원의 지위 향상과 교원에 대한 예우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렇듯 교원에 대한 사회·경제적 예우가 법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교원의 예우 차원과는 반대로 교원의 지위와 예우 및 활동에 대한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교권이 실추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호에는 교원의 지위와 예우에 관한 법령,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학교교권보호위원회와 시·도교권보호위원회,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고충처리, 소청심사제, 학교장통고제 등을 제시하였다. 2. 교원의 지위와 예우 1. 사회적 지위 가. 교원에 대한 예우【「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제2조·제14조】 1)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교원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높은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2)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교원이 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할 때 그 권위를 존중받을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여야 한다. 3)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그가 주관하는 행사 등에서 교원을 우대하여야 한다. 4)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교원이 교육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PART VIEW] 나. 교원의 의견 반영 및 공공시설 이용【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 제2조·제3조】 1) 시·도교육감은 교원이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하여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시책을 시·도교권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2)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이 교육활동을 위하여 당해 공공시설이나 자료의 이용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본래의 용도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적극 협조하여야 하며, 그 요구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그 사유를 통보하여야 한다. 다. 자료 제출 요구 제한(‘규정’ 제4조) 1)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각급 학교에 교육과 관련이 없는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지 아니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다만, 법령에 특별한 규정이 있거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2)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제1항 단서의 규정에 의하여 각급 학교에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자료를 그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 3) 교육감은 교원의 업무를 경감하기 위하여 교육과 관련된 자료를 전산화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라. 행사 참여 요구의 제한(‘규정’ 제5조) 1)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에게 교육과 관련이 없는 행사 등에의 참여를 요구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다만, 법령에 특별한 규정이 있거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부득이한 사유로 교원의 참여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미리 소속 기관의 장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2)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그가 주관하는 행사 등에 교원을 참여시키는 경우에는 좌석 배치 등에 있어서 교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마. 교육활동 관련 비용 지원(‘규정’ 제8조) 1) 교육감은 교원이 교육활동을 위하여 구입하는 도서 비용이나 문화시설 이용 비용을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다. 2) 교육활동 비용의 지원에 관하여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은 교육감이 정한다. 2. 경제적 지위(‘특별법’ 제3조) 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 나. 「사립학교법」제2조에 따른 학교법인과 사립학교 경영자는 그가 설치·경영하는 학교 교원의 보수를 국·공립학교 교원의 보수 수준으로 유지하여야 한다. 3. 신분보장 등의 예우 가. 신분보장(‘특별법’ 제6조) 1) 교원은 형(刑)의 선고, 징계처분 또는 법률로 정하는 사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의사에 반하여 휴직·강임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아니한다. 2) 교원은 해당 학교의 운영과 관련하여 발생한 부패행위나 이에 준하는 행위 및 비리 사실 등을 관계 행정기관 또는 수사기관 등에 신고하거나 고발하는 행위로 인하여 정당한 사유 없이 징계조치 등 어떠한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근무 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나. 불체포 특권(‘특별법’ 제4조) 1) 교원은 현행범인 경우 외에는 소속 학교의 장의 동의 없이 학원 안에서 체포되지 아니한다. 다. 학교 안전사고로부터의 보호(‘특별법’ 제5조) 1) 각급 학교 교육시설의 설치·관리 및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사고로부터 교원과 학생을 보호함으로써 교원이 그 직무를 안정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학교안전공제회를 설립·운영한다. 2) 학교안전공제회에 관하여는 따로 법률로 정한다. 4. 교원의 지위와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법령 가. 대한민국 헌법 ※ 제31조 ⑥ 학교 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및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나. 교육기본법 ※ 제14조(교원) ① 학교 교육에서 교원의 전문성은 존중되며,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된다. 다. 교육공무원법 ※ 제34조(보수 결정의 원칙) ① 교육공무원의 보수는 우대되어야 한다. ② 교육공무원의 보수는 자격·경력·직무의 곤란성 및 책임의 정도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 제43조(교권의 존중과 신분보장) ① 교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교원은 그 전문적 지위나 신분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아니한다. ② 교육공무원은 형의 선고나 징계처분 또는 이 법에서 정하는 사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강임·휴직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아니한다. ③ 교육공무원은 권고에 의하여 사직을 당하지 아니한다. 라.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1) 제정 이유 (가) 교원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과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특별법으로 제정 (나) 기존의「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서 법제명 변경(2016.2) 2) 제2조(교원에 대한 예우) (가)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교원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높은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나)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교원이 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할 때 그 권위를 존중받을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여야 한다. (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는 그가 주관하는 행사 등에서 교원을 우대하여야 한다(개정 2016.2.3.). (라) 제1항부터 제③항까지에서 규정한 사항 외에 교원에 대한 예우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신설 2016.2.3.). 3) 제3조(교원 보수의 우대) (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하여야 한다. (나) 「사립학교법」제2조에 따른 학교법인과 사립학교 경영자는 그가 설치·경영하는 학교 교원의 보수를 국·공립학교 교원의 보수 수준으로 유지하여야 한다. 마.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 제1조(목적) 이 영은「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바.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 ※ 제1조(목적) 이 영은「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제11조 내지 제13조의 규정에 의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 및 교원지위향상심의회의 운영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3.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 1.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설치 가. 관련 근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시행령 제6조 나.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설치·운영 1) 각급 학교에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둘 수 있다. 2)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설치·운영에 필요한 사항은 국립학교의 경우에는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학교규칙으로 정하고, 공립·사립학교의 경우에는 교육감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학교규칙으로 정한다. 다.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심의 사항 1) 교육활동 침해기준 마련 및 예방대책 수립 2) 교육활동 침해학생에 대한 선도 등의 조치 3)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된 분쟁의 조정 4) 그 밖에 학교규칙으로 정하는 사항 라.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1) 위원은 위원장 1명을 포함하여 5명 이상 10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2) 위원은 그 학교의 교원·학부모·지역사회 인사로 구성하며,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한다. 마. 회의 소집 1)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이 요청하는 경우 2)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 사실을 신고받거나 보고받은 경우 3) 그 밖에 위원장이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바. 교육활동 침해 시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역할 1) 학생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시 주요 역할 (가) 긴급조치 : 긴급을 요하는 경우 피해교원 보호 및 경찰 신고 (나) 보고 및 조치 - 사건 발생 시기, 내용 등 정황과 경중을 파악하여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 - 필요한 경우 피해교원의 수업·담임·행정업무 일시적 제외 및 대체 (다) 조사 및 중재 - 사고경위서 작성, 목격자 진술 확인, 증거자료 확보 등 사실관계 조사 - 피해교원 및 침해 학생·학부모 면담 등 갈등 중재 (라) 심의 및 통보 : 사건 처리에 관한 선도위원회 회부 및 학교장 결정 요청 (마) 고소·고발 및 상급기관 지원 요청 - 당사자 불복 시 시·도교육청 교권보호위원회에 지원 요청 - 심각한 피해 발생 시 시·도교육청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고소·고발 (바) 해결 확인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2) 학부모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시 주요 역할 (가) 긴급조치 : 긴급을 요하는 경우 피해교원 보호 및 경찰 신고 (나) 보고 및 조치 - 사건 발생 시기, 내용 등 정황과 경중을 파악하여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 - 필요한 경우 피해교원의 수업·담임·행정업무 일시적 제외 및 대체 (다) 조사 및 중재 - 사고경위서 작성, 목격자 진술 확인, 증거자료 확보 등 사실관계 조사 - 피해교원 및 침해학생·학부모 면담 등 갈등 중재 (라) 고소·고발 및 상급기관 지원 요청 - 시·도교육청 교권보호위원회에 지원 요청 - 심각한 피해 발생 시 시·도교육청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고소·고발 (마) 해결 확인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3) 학교교권보호위원회 회의 진행 절차 ① 개최 ② 보고사항 및 회의록 승인 ③ 안건 상정 ④ 제안 설명 ⑤ 질의·답변 ⑥ 토론 ⑦ 수정안 표결 ⑧ 본안 표결 ⑨ 산회 및 폐회 사. 시·도교권보호위원회 구성 및 운영 1) 각급 학교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시·도교육청에 교권보호위원회를 둔다. (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육감이 수립하는 시책 (나)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된 분쟁 조정 -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조정되지 않은 분쟁의 조정 -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설치되지 아니한 각급 학교의 교원, 학생 또는 학부모가 당사자인 분쟁의 조정 (다) 교육감이 교권보호를 위해 심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2) 시·도교권보호위원회의 위원은 위원장 1명을 포함하여 7명 이상 10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3) 시·도교권보호위원회의 위원은 다음의 사람 중에서 교육감이 임명하거나 위촉하며,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한다. (가) 해당 시·도의회 의원(교원위원 포함) (나) 해당 시·도교육청의 교원정책을 담당하는 국장급 공무원 (다) 학생 생활지도 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원 (라) 대학이나 공인된 연구기관에서 조교수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한 직에 재직하고 있거나 재직하였던 사람으로서 교육활동 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 (마)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 (바)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 (사) 시·도 지방경찰청의 학교폭력 담당 부서 소속 경찰공무원 (아) 그 밖에 각급 학교의 교육활동 관련 경험과 지식이 있는 사람 4) 위원의 임기는 3년의 범위에서 교육감이 정하며,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5) 시·도교권보호위원회의 주요 역할 (가) 교육활동 보호를 전담하는 기관 및 조직의 구성·운영 (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원 연수 및 홍보 (다)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교원의 치료, 전보 등 보호 조치 (라) 피해교원의 법률 상담 (마) 교육활동 침해 사건에 등에 대한 조사 및 관리 (바) 단위학교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조정되지 않는 분쟁의 심의·조정 6) 교육활동 침해 대응 절차 아. 법률지원단의 구성·운영 1) 교육감은「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제2조 제1호에 따른 학교폭력이 발생한 경우 2) 또는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교원과 학생 또는 학부모 등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 경우 해당 교원에게 법률 상담을 제공하기 위하여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가 포함된 법률지원단을 구성하여 운영하여야 한다. 2. 교원에 대한 민원 등의 조사·처리 절차 가. 관련 근거 :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7조 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에 대한 민원·진정 등을 조사하는 경우에는 관계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당해 교원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하고,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인사상의 불이익한 조치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에 대한 민원·진정 등을 조사하는 경우 그 내용이 학생 등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당해 교원의 수업활동을 존중하여야 한다. 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되거나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교원에 대한 폭행·협박 또는 명예훼손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처리하여야 한다. 4.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와 고충처리 1.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의 범위 가. 포괄적 정의 ※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한 교원의 교육권이 교육행정기관·학교관리자·동료교원·학생·학부모·지역주민·언론 등에 의해 부당하게 간섭받거나 침해되는 경우 나. 법률적 정의 1) 학교의 학생 또는 그 보호자 등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하여 폭행·모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제15조 제1항) 2) 「형법」제15조 제1항에서 ‘폭행·모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말한다(「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제2조의 3). - 「형법」제2편 제25장(상해와 폭행의 죄), 제30장(협박의 죄), 제33장(명예에 관한 죄) 또는 제42장(손괴의 죄)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 -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2조 제1항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 -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제44조의7 제1항에 따른 불법정보 유통 행위 - 그 밖에 교육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행위로서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행위 3) 교원의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행위는 다음 각 호와 같다.(「교육활동 침해행위 고시」제2조) - 「형법」제8장(공무방해에 관한 죄) 또는 제34장 제314조(업무방해)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 그 밖에 학교장이「교육공무원법」제43조 제1항에 위반한다고 판단하는 행위 2.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처벌 가. 처벌 원칙 1) 무관용의 원칙 2) 공무집행방해죄 적용(사립학교의 경우 업무방해죄 적용) 나. 「소년법」에 의한 처벌 1) 교육활동 침해학생에 대해서는 반복성 및 죄질 등을 고려하여 학교장 통고를 통해 소년부 보호사건으로 처리 가능 2) 학교장 통고제 : 제4조(보호의 대상과 송치 및 통고)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소년은 소년부의 보호사건으로 심리한다. - 죄를 범한 소년 -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소년 - 다음 각 목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고 그의 성격이나 환경에 비추어 앞으로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10세 이상인 소년 · 집단적으로 몰려다니며 주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성벽이 있는 것 · 정당한 이유 없이 가출하는 것 ·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거나 유해환경에 접하는 성벽이 있는 것 ② 제1항 제2호 및 제3호에 해당하는 소년이 있을 때에는 경찰서장은 직접 관할 소년부에 송치하여야 한다. ③ 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소년을 발견한 보호자 또는 학교·사회복리시설·보호관찰소의 장은 이를 관할 소년부에 통고할 수 있다. 3) 보호처분 및 내용 및 기간 : 제32조(보호처분의 결정) ① 소년부 판사는 심리 결과 보호처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면 결정으로써 다음 각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처분을 하여야 한다. 보호처분 내용 및 기간 5. 교육공무원의 고충처리 1. 교육공무원 고충처리 제도 가. 관련근거 : 「교육공무원법」 제49조 나. 교육공무원은 누구나 인사·조직·처우 등 각종 직무조건과 그 밖의 신상문제에 대하여 인사상담이나 고충의 심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 이를 이유로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받지 아니한다. 다. 청구를 받은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임용추천권자 포함)는 이를 고충심사위원회 회의에 부쳐 심사하게 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 하여금 상담하게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고충의 해소 등 공정한 처리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라. 교육공무원의 고충을 심사하기 위하여 교육부에 교육공무원 중앙고충심사위원회를 두고,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 단위로 교육공무원 보통고충심사위원회를 두되, 교육공무원 중앙고충심사위원회의 기능은「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관장한다. 2. 교원소청심사 제도 가. 관련 근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제7조 나. 각급 학교 교원의 징계처분과 그 밖에 그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교육공무원법」제11조의4 제4항 및「사립학교법」제53조의2 제6항에 따른 교원에 대한 재임용 거부처분을 포함)에 대한 소청심사를 하기 위하여 교육부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둔다(개정 2013.3.23., 2016.1.27.). 다. 심사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하여 7명 이상 9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위원장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수의 위원은 상임으로 한다. 3. 학교장 통고제도 가. 관련 근거 : 「소년법」 제4조 나. 학교장이 경찰이나 검찰과 같은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사건을 관할 법원 소년부에 접수시킬 수 있다. 다. 대상은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소년,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10세 이상인 소년이다. 6. 맺음말 지금까지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해놓은 법률 내용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것처럼 ‘학교 교육에서 교원의 전문성은 존중되며,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위기다. 학생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미래 한국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생산가능인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속속들이 파고들 전망이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문 닫는 대학이 속출하고 곧이어 초·중·고교에도 여파가 몰아쳐 구조개혁과 같은 격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교육재정, 교육과정, 교원정책 등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지금 우리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제를 요구받고 있다. 초중등 교육체제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할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또 어떤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구감소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구감소라는 위기를 긍정적인 기회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시대,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에 대한 교육적 대응 전략을 탐색해 본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현실적 위기에 직면한 농어촌 지역 소규모학교의 자구노력은 어떻게 구사되고 있는지, 그리고 교육의 핵심인 교원정책은 어떻게 재편돼야 하는지 집중 조명해 본다. 아울러 학령인구 감소라는 새로운 변화에 맞춰 교육을 더욱 교육답게 하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습도 그려보고자 한다. 1972년에 100만 명이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 명으로 30년 만에 반 토막 났다. 2018년에는 출생아 수가 32만 7천 명까지 줄면서 합계출산율이 인구유지 수준인 2.1의 절반도 안 되는 0.98까지 떨어졌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2022년 이전에 출생아 수는 20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교사 1인당 학생 10명 … ‘꿈의 교실’ 이뤄지나 초등학교 학생 수도 2005년 402만 명, 2010년 330만 명, 2018년 271만 명으로 감소해왔다. 미래인구구조가 2019년 통계청 특별인구추계 중위가정으로 실현되면 초등학생 수는 2025년 233만 명, 2030년 180만 명, 2050년 173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미래 인구구조가 저위가정으로 실현될 경우 초등학생 수는 2025년 235만 명, 2030년 157만 명으로 줄고, 2050년에는 137만 명까지 떨어져 2005년 수준의 3분의 1, 2018년 수준의 2분의 1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2018년의 학급 수와 교원 수급계획상의 하한이 유지되면서 저위추계가 현실화되면 2030년에 학급당 학생수는 약 13명,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약 10명으로 OECD 최저 수준인 ‘꿈의 교실(?)’이 될 전망이다.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학급당 학생수와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줄이려면 더 많은 투자와 교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했던 교육계의 염원과 요구가 자동 달성되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구구조에 의해 상당 부분 ‘정해진 미래’가 예고하는 교육환경의 격변에 대해 교육공급자들은 충분한 위기의식을 갖고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가? 당장 2021년부터 고 3 학생 수가 대학정원에 미달하는 고등교육시장은 충격이 크다. 또 최근의 출생아 수 격감 파장을 제일 먼저 맞이할 초등학교의 상황도 더 나을 것은 없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국가가 고용과 보수를 보장할 것이라는 교원들의 집단적 믿음 탓인지 초중등교육계는 아직 큰 동요가 없어 보인다. 교직원의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폐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런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공급자의 위기를 넘어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대수명 증가와 20년간 지속된 극심한 저출산으로 앞으로 30년 후, 2050년 대한민국에서는 인구의 36%가 전체 인구를 위한 생산을 해야 한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인 고용률(2018년 66.6%)이 높아져 선진국 평균 수준인 70%를 달성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또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를 15~64세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노년 부양비’가 73%에 달할 전망이다. 그 비율이 1980년에는 6.1%밖에 되지 않았고, 2018년 19.7%였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의 고령화다. 경제활동인구의 평균 연령도 현재는 30대 중반이지만, 2050년에는 50대 중반, 2065년에는 60대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히 ‘인구충격’이라고 할 만큼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세상이 머지않은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다. 한국 사회에는 약 20년(1955~63, 1968~74)에 걸친 베이비붐(합계출산율 3.0 이상) 기간이 있었다. 무려 1650만 명에 달하는 거대 코호트인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의 노화와 수명 증가로 인해 65세 이상 인구는 2010년 536만 명이었지만 2050년에는 2000만 명에 근접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소멸(2070년) 효과가 나타나기 직전까지 이들을 임종까지 돌봐야 할 2030년생이 가장 큰 부담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거대한 숫자를 가진 우리 기성세대의 긴 노후에 경제적 생산과 병든 노인 돌봄까지 해내야 하는 주체가 바로 우리 학생들, 또 앞으로 태어날 그렇게 많지 않을 아이들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공급자의 위기도 문제지만, 그 상황에서 교육수요자로서 학교 교육을 받고 향후 30~50년 동안 말도 안 되는 인구구조에서 생산과 부양 부담을 지게 될 지금과 미래의 아이들이 정말 위기다. 올림피아 신들 대신 티탄 신족 편을 들었다고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지구의 서쪽 끝에서 손과 머리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이다. 교육공급자들은 이 아이들의 손과 머리를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한계 드러낸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축적 인구구조와 함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국민경제의 부양 능력, 즉 경제성장률의 장기 전망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난 20년간 한국경제의 장기성장률(10년 이동평균)은 김영삼 정부 시절 6%, 김대중 정부 시절 5%, 노무현 정부 시절 4%, 이명박 정부 시절 3%, 박근혜 정부 시절 2% 대로 정권의 성향과 상관없이 체계적으로 하락해왔다. 경제성장론을 전공한 김세직 서울대 교수는 이를 ‘5년 1%p 하락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장기성장률 추락의 근본 원인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에만 의존해온 것을 비판한 것이다. 과거 한국경제가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평균 7~8% 이상 고도성장했던 비결은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축적과 투자를 통한 물적자본의 축적이 동시에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선진국을 추격하던 그 당시에 필요한 인적자본은 선진 기술과 지식, 제도 등을 빠르게 모방하는 능력이었는데, 이는 주입식 교육에 의해 효율적으로 길러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한국이 기술 프런티어에 접근하고, 중국과 아세안 등 저비용 생산이 가능한 새로운 추격자들이 나타나면서, 모방형 인적자본에 의존하던 성장전략이 한계에 부닥쳐 지금의 저성장이 초래됐다. 인구 감소 위기, 학교가 생존전략 주도해야 한국경제가 성장률을 높이거나 최소한 유지하는 방법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밖에는 없다. 물적자본 투자도 은퇴인구의 소비자금 인출로 저축이 줄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노동력 투입도 생산가능인구 격감으로 성장률을 깎아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물적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창의적 인재들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자본과 노동의 투입이 성장률에 기여한 부분을 제외한 (총요소)생산성은 2000년대 이후 오히려 하락해왔고, 경제성장에 대한 교육의 기여도 또한 저하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우리가 제대로 살려면 지금까지 하락해 온 생산성을 상승세로 반전시키고, 경제성장에 대한 교육의 기여도를 다시 높이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한다. 교육자들이 미래 일꾼들의 손과 머리에 어벤저스급 무기를 장착시켜 주고, 평생에 걸쳐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른바 ‘미래역량’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경제충격, 기술충격이 아니더라도 전인미답의 엄청난 인구충격이 생전에 펼쳐진다는 사실이며,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미뤄왔던 모든 변화들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대 과제가 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판단했던 것들을 계속 적용하는 것은 이전만큼 정당하지 않으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컴맹이라도 교육자가 될 수 있었던 시대를 떠올려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은 전공자만 갖추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코딩 연수를 받는 식으로 적당히 때워서는 안 된다. 기계와의 협업 능력은 아이들의 생산성을 좌우할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 잘 모르는 것은 손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정책”이라는 말에 기대어 학교가 변화 요구에 저항만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육계가, 학교가 변화를 주도하면서 아이들의 미래와 교원들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요청해야 옳다. 수업을 못 따라가는 아이들, 잠자는 아이들은 언제나 있었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가령 1980년에 태어난 초등학교 선생님은 그 해 태어난 86만 2,835명 중의 한 명이었고 그때 노년 부양비는 6.1%밖에 안 됐지만, 앞으로 5년 후부터 동년배가 30만 명대로 떨어진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오고, 이 아이들이 30대가 돼 일 할 때면 노년 부양비가 73%가 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포기되어서는 안 될 미래 한국의 아틀라스다. 기성세대와 교육계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학령인구 감소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위기다. 학생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미래 한국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생산가능인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속속들이 파고들 전망이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문 닫는 대학이 속출하고 곧이어 초·중·고교에도 여파가 몰아쳐 구조개혁과 같은 격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교육재정, 교육과정, 교원정책 등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지금 우리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제를 요구받고 있다. 초중등 교육체제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할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또 어떤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구감소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구감소라는 위기를 긍정적인 기회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시대,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에 대한 교육적 대응 전략을 탐색해 본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현실적 위기에 직면한 농어촌 지역 소규모학교의 자구노력은 어떻게 구사되고 있는지, 그리고 교육의 핵심인 교원정책은 어떻게 재편돼야 하는지 집중 조명해 본다. 아울러 학령인구 감소라는 새로운 변화에 맞춰 교육을 더욱 교육답게 하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습도 그려보고자 한다.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는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데모 크라이시스’ 상황에 직면하여 국가 재원을 효율성과 시급성 기준으로 배분하는 기획재정부나 재원 투입의 사후 책무성을 따져야 하는 감사원과 같은 중앙 행정부처는 대체로 교원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처의 업무 성격상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경제적 효율성만이 아닌 ‘교육의 논리’를 따져야 하는 교육부의 입장은 다르다. 사안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교원 충원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의 자료(2012년 6월 기준)를 보면, 향후 예상되는 학령인구의 감소는 분명하다. 초등학교 학생 수의 경우 2020년에는 271만 1천명, 2025년에는 267만 1천명으로 감소되고, 중학교의 경우 2019년에는 130만 6천명,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일시적으로 증가한 후 2025년까지 134만 2천명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2022년에 123만 5천명,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간 증가하였다가 다시 완만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작년 9월 교육부가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18의 주요지표를 보면(표 1),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6.5명, 중학교 14.7명, 고등학교 13.8명으로 OECD 평균 각각 15.0명, 12.7명, 13.0명과 비교해 다소 높다. 흥미로운 사실은,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아닌 학급당 학생수에서의 통계를 보면 우리와 OECD의 수치는 각각 초등학교 23.2명 대 21.3명, 중학교 28.4명 대 22.9명이다. 우리의 경제적 위상이 OECD내에서도 상위 국가라는 점에서 OECD 상위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의 경우는 더욱 열악하다. 교사 1인당 학생수와 학급당 학생수를 기준으로 할 때 통계치가 다르듯이, OECD 평균으로 할 것인가 혹은 OECD 상위 국가 즉, 상위 15개국, 상위 30% 국가 혹은 상위 22개국 등의 평균으로 할 것인가에 따라서도 통계 결과가 다르다. 이렇듯 미래의 교원 정원을 산출하는 공식은 복잡하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학급수를, 노무현 정부 시절엔 학급수와 수업시수를 함께 고려하면서 이른바 학급총량제를 시행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시·도별 보정지수를 활용하긴 했지만 학생수를 기준으로 해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엔 학급수와 수업시수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의 특성을 반영하는 복잡한 산식을 활용한 적이 있다. 이처럼 교원 소요 정원의 산출에는 학생수 이외의 변인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대체로 미래에 소요되는 교원 정원을 산출하는 데 활용되는 변수로서, 학급수, 학생수, 주당 수업시수, 지역·학교별 특성 등이 있다. 교사 1인당 학생수 통계치에는 비담임 교과전담 교원 이외에 교감이나 기간제 교사들도 포함되어 통계 산출에서 주요 선진국과 차이가 있다. 실제로 교육 및 수업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학급 규모의 적정선이라는 점에서 이 통계치는 교육의 질적 제고를 보여주는 지표이기엔 한계를 가진다. 아울러 우리의 연간 총 법정 수업일수가 과거에 비해 개선 되었지만 여전히 OECD에 비해 높으며, 농어촌을 중심으로 소규모학교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 교사의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만 한다. 이러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미래 교원 충원의 올바른 방향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교육부는 2020년까지 OECD 평균과 OECD 상위 평균을 기준으로 추가 임용해야 할 교원을 각각 2만 8,893명과 6만 7,148명으로 추산하고 있다(표 2). 이러한 ‘교육적 고려’에 기반을 둔 교원증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육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한 GDP 대비 정부 부문의 공교육비 5%가 확보되어야만 한다(표 3).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도 이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상당히 불리한 환경이다. 다행히 학령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원의 수를 늘려야만 하는 정책적 방향에서의 상황은 반드시 불리하지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현 정부의 교육 공약인 고교학점제는 학급당 적정 학생수를 전제로 한다. 아울러 기초학력의 증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1학급 2교사제도 교원의 수를 늘려야만 실현될 수 있다. 이처럼 학령인구의 감소는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개별화 교육은 미래 교육의 바람직한 접근으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 거의 모든 연구에서도 제안하는 교육적 방안이다. 따라서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원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단순논법이며, 오히려 교원의 수를 늘림으로써 교육의 질 제고를 목표로 하는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교원정책에는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까? 이를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 제언할 수 있다. 첫째,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자격요건(qualification)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제도적·형식적인 측면에서는 교원양성체제의 개편이 요구된다. 현재의 교대와 사범대 체제는 역사적으로나 세계적인 흐름에서 이미 낡은 모델에 가깝다. 우선 두 양성기관(초등과 중등)의 운영 방식에 있어서 목적형과 개방형의 격차가 크며, 특히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전담 기관을 종합대학에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배치된다. 아울러 양성과정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공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교직인성 교육과 실습을 강화하는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야만 한다. 둘째, 단기적이면서도 급박한 현안으로서 교직과정에서 운영되는 교과목에 대한 개혁이 요구된다. 현재 교직필수와 교직소양으로 구분되어 각각 이론과 실천에 있어서 이분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양성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모든 교직과목에 학교 및 교육의 현장성을 대폭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셋째, 앞의 두 방안과 연관된 것으로서 교원양성과정을 복수 전공체제로 의무화해 단위학교에서의 교과 배분과 교원을 임용하는 과정에서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복수전공 이수를 위해서는 현재의 학사학위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며 4+2년제 혹은 2+4년제의 양성기간이 요구된다. 이러한 개혁 방향은 미래 사회에 선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탁월한 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는 데 있어야만 한다.
학령인구 감소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위기다. 학생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미래 한국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생산가능인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속속들이 파고들 전망이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문 닫는 대학이 속출하고 곧이어 초·중·고교에도 여파가 몰아쳐 구조개혁과 같은 격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교육재정, 교육과정, 교원정책 등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지금 우리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제를 요구받고 있다. 초중등 교육체제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할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또 어떤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구감소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구감소라는 위기를 긍정적인 기회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시대,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에 대한 교육적 대응 전략을 탐색해 본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현실적 위기에 직면한 농어촌 지역 소규모학교의 자구노력은 어떻게 구사되고 있는지, 그리고 교육의 핵심인 교원정책은 어떻게 재편돼야 하는지 집중 조명해 본다. 아울러 학령인구 감소라는 새로운 변화에 맞춰 교육을 더욱 교육답게 하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습도 그려보고자 한다. 2016 세계경제포럼(WEF)의 핵심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바이오, 오프라인 등의 기술을 융합하는 것으로, 속도와 파급 효과 면에서 종전의 혁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과 더불어 기후 변화, 환경 오염, 에너지 고갈, 저출산 고령화 등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특히 각종 통계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2015~2065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수는 2050년에 이르러 정체기에 이르는 반면 15세~64세 생산인구 수는 2050년 이후에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 이들에 대한 노인 인구 비율 및 노인 부양비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사회복지 지출을 급증시켜 국가의 장기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을 유발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강원도 지역 학교에 미치는 영향 학령인구 감소가 강원도 지역 학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강원교육통계(2012~2019) 자료를 활용하였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림1]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강원도 유·초·중·고 학교수와 학생수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학교수는 2014년 1,021교에서 2018년 1,012교로 9교가 감소한 반면, 학생수는 2014년 205,299명에서 2018년 179,034명으로 2014년 학생수의 12.8%에 해당하는 26,265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는 강원도 지역 학교들의 통폐합,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 지역문화센터 및 지역사회 구심점으로서의 역할 소실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했다. [표1]은 강원도 초등학교 학교수와 학생수 현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림1]과 동일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즉 강원도의 초등학교 학생수 감소는 도내 상급학교의 학생수 감소와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019학년도 초·중·고등학교 확정 학급 편성 현황에 따르면 강원도는 초등학교 349교 중 51.86%인 181교가 학생수 60명 이하의 소규모학교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단순히 학교수의 감소만이 아닌 소규모학교 통폐합, 교육재정 축소, 지역별 교육 불균형에 따른 수도권이나 대도시로의 학령인구 이동에 따른 지역소멸 현상, 교원 수급 축소 등의 다양한 교육적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학교와 교원, 교육 재정을 축소하는 국가정책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 학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시골 작은 학교에 활기를 더하는 다양한 교육과정 모델 첫째, 작은 학교들은 마을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운 점들을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방식으로 농산어촌 유학 및 전입생을 유도하는 모델이다. 지역 특성상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 많은 강원도 내 작은 학교들은 유리한 자연환경 여건들을 교육과정에 끌어들이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테마형 교육과정을 구성, 대도시의 학령인구 유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둘째, 작은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모델이다. 작은학교 간(초-초, 초-중, 중-중) 정규 혹은 방과후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선의의 경쟁력과 학습동기 부여로 학력과 인성을 동시 성장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셋째 온마을학교 모델이다. 학교 통폐합에 따라 농산어촌이 황폐화 되고 결국 지역사회가 해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여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하고, 학교와 마을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재구성, 학교와 마을의 협력 돌봄시스템 구축 등 학교(앎)와 마을(삶)이 일치되는 지속가능한 작은학교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넷째, 통합형 학년군 교육과정 모델이다. 학년군 중심의 무학년제 또는 주제 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학생수 감소는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른 맞춤형 개별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력, 서로 다른 지식을 융합하는 양질의 학습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학교 간 개방 교육과정 운영 모델 학교 간 개방교육과정 모델은 모든 고등학교와 지역사회가 학교 간 협력과 개방을 기본 정신으로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해 가는 체제를 의미한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질 좋은 교육 환경 제공함으로써 교육 경쟁력 제고를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방과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혁신을 통해 대입 대응력과 진로진학 교육을 내실화, 학생들의 타시도 전출을 방지하고 전입생을 유입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학생수 감소의 위기를 안고 있는 특성화고는 미래산업 및 지역산업과 연계한 학과 개편이 시급하다. 취업과 창업 지원을 내실화하며, 교육과정 재구성과 인문소양교육, 생활교육을 강화해 직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인식 전환 및 학생 유입의 기회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 적정 규모 학교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 모델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에도 역점을 둔다. 학생들은 공간이 주는 창의성과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동등한 삶의 가치, 소통과 협력, 배려와 공감을 실천하는 건강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의 지식, 역량, 가치를 함양할 수 있는 도전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인재로 키워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감성적인 공간으로 조성된 학교는 대도시로의 학생 유출을 막고 작은 학교를 적정 규모로 유지하게 하는 효과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청소년 감성디자인 교실, 도심 속 작은 학교 재생 프로젝트, 친환경 상상놀이터, 도서관 감성디자인 프로젝트, 실내놀이공간, 책놀이터, 도서관 연계 놀이문화예술 복합공간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학교 공간 조성사업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수 감소와 새로운 대안교육 모델 제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체제의 변화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교육정책 수립을 요구한다. 학령인구 감소는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단 한 명의 학생도 낙오됨이 없이 함께 갈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대안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위기학생에 대한 교육적 책임이 온전히 학교에 집중되어 있었고 학교는 많은 수의 위기학생을 관리하기에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적정 규모의 학생수를 바탕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새로운 대안교육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맞벌이부부의 자녀 돌봄 공백을 돌봄교실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지역별 돌봄협의체 운영을 통해 해소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마을 및 지자체와 연계하여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부모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학교와 지역사회 돌봄 모델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부모만의 문제도, 또한 학교만의 책임도 아니기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돌봄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교는 교육청, 마을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작은 학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교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이뤄야 한다. 또한 학생수 감소를 교육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고 학생수 감소가 교원수 감소로 이어져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교원 수급에 대한 교사와 학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를 새로운 교육의 기회로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의 감소는 다가올 미래사회의 생산인구 감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양질의 교육 기회 제공과 교육적 투자는 노동 생산성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학생수의 감소가 소규모학교 통폐합, 교육재정 축소, 교원 수 감소와 같은 정책이 아닌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교육기회와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정책으로 실행될 때, 미래 생산인구의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향상된 노동 생산성은 인구 감소로 인한 노인 부양비에 대한 부담 증가율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령인구 감소는 결코 교육의 위기가 아니다. 소규모학교들은 교육과정 재구성의 기회가 대규모학교들에 비해 더 많을 수 있으며, 학교 간 이동 교육과정과 통합 교육과정 적용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적정 학생수는 맞춤형 개별학습과 과정중심 평가를 가능하게 하여 학습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양질의 학습 경험을 제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소통하고 협력하는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제부터라도 학령인구 감소를 교육혁신의 기회로 삼아 지금보다 더 멀리, 함께 갈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위기다. 학생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미래 한국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생산가능인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속속들이 파고들 전망이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문 닫는 대학이 속출하고 곧이어 초·중·고교에도 여파가 몰아쳐 구조개혁과 같은 격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교육재정, 교육과정, 교원정책 등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지금 우리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제를 요구받고 있다. 초중등 교육체제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할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또 어떤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구감소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구감소라는 위기를 긍정적인 기회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시대,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에 대한 교육적 대응 전략을 탐색해 본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현실적 위기에 직면한 농어촌 지역 소규모학교의 자구노력은 어떻게 구사되고 있는지, 그리고 교육의 핵심인 교원정책은 어떻게 재편돼야 하는지 집중 조명해 본다. 아울러 학령인구 감소라는 새로운 변화에 맞춰 교육을 더욱 교육답게 하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습도 그려보고자 한다. 교육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 양극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과학기술적 거대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도 심상치 않다. 사람을 살리고 키워내야 할 우리 교육은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새롭게 등장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미 첨단의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채 가상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는데, 교실 속 수업 풍경은 20세기 초·중반 그대로다. 자부심과 보람으로 충만해야 할 교사들은 늘어나는 사무처리와 소위 ‘문제아’에 대한 생활지도로 바쁘고, 행정가들은 관료적 시스템 속에서 주어진 과업만을 충실히 실행하는데 골몰한다. 교육 연구를 업으로 삼는 전문가들마저도 전공(discipline) 영역이라는 좁은 시야에 갇힌 채 제각각 토막 쳐서 요리조리 재단한다. 무엇부터 어떻게 변해야 할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관점에서 인재 육성 전략을 도출하자’라던가,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자’, 또는 ‘전체 교육시스템을 재설계하자’ 등등 거친 주장들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논의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우리 교육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 개인의 흥미와 소질, 적성에 따른 교육보다 공급자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학생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학습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정제영, 2016).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제로서 산업화 시대가 갖는 이른바 팩토리 모델(공장식 학교모형)의 특징들, 즉, 1)규격화된 학교 시설, 2)표준화된 교육과정 운영, 3)일방적 강의 위주의 수업, 4)엄격한 수업 시간 준수, 4)주어진 답지 중 정답을 고르는 형태의 총합적 평가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다. 이를 위해 학생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적인 교육시스템,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 흥미, 동기, 수준, 속도를 반영하기 어려운 표준화된 교육과정,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며 실패자를 양산하는 상대평가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강태중 외, 2016).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한국의 교육시스템 이상의 문제들은 우리 교육체제가 여전히 산업화 시대 표준화 패러다임에 몰각되어 인구감소와 지식기반 시대 개별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데서 유래한다. 산업화 시대 우리 교육은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하였고, 그 성과도 훌륭했다. 그 결과, 다중에게 적절한 교육 기회 제공과 그 성과로서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국제적으로 칭송받는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화 패러다임은 여러 측면에서 실패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수위 자리를 경쟁국들에게 내주고 있으며, 학업 흥미도를 비롯한 정서심미적 성과는 하위권 수준으로 추락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계 교육전문가들이 더는 한국을 우수한 교육시스템의 나라로 주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한국은 ‘압력밥솥 속에서 아동들이 철인경기를 펼치는 형국’의 나라이거나(아만다 리플리, 2013),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러운 교육의 나라'(르몽드지, 2013.12.4일자)로 비치고 있다. 미국 교육개혁 전문가인 Marc Turc(2019)는 핀란드,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교육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비교 검토를 거쳐 세계 수준의 교육시스템을 가진 나라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9가지로 정리한 바 있다. 1)취학하기 이전에 아이와 가정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한다. 2)위기를 겪고 있거나 그럴 징후가 있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적 관심과 배려를 한다. 3)수준 높고, 하위 요소들(즉, 높은 성취기준,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 평가)이 잘 조화된 교수-학습시스템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4)학생이 구사할 수 있는 역량이 글로벌 수준의 능력치가 될 수 있도록 개별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인도한다. 5)전문성 있는 교사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공급한다. 6)학교를 교사들이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끊임없이 전문성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곳으로 만든다. 7)효과적인 진로 및 직업교육 시스템을 만든다. 8)교육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교육 리더(교장, 교감, 장학진 등) 양성제도를 구축한다. 9)일관되고 강력한 개혁 정책을 주도할 수 있도록 높은 권위와 정당성이 확보된 교육개혁 체제를 창출한다. 포퓰리즘과 이념에서 벗어난 근본적 교육개혁을 어쩌면 제대로 된 국가의 공교육체제라면 의당 갖추어야 할 필수요건이 아닌가? 우리 교육시스템의 새 출발은 산업화 패러다임에 경도된 국가 공교육체제를 새로운 사회가 요구하는 근본 위에 다시 올려놓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첫째, 무엇보다 좋은 교육개혁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 거버넌스는 여러 용도로 쓰이지만 협치의 의미가 강하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교를 위해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부족한 바를 충분하게 제공하는 협치의 구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우선 교육 당국이 공허한 이념 대결을 거두고 학생, 교사, 학교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교육문제의 상당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뒤엉켜있다. 교육계가 힘을 합쳐 그 밖의 섹터들이 그려놓은 불합리하고 비교육적인 관행들에 맞서기에도 힘겨운 형국이다. 그럼에도 교육계의 사분오열은 과연 무엇을 위해 우리 교육계 리더들이 존재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묻게 한다. 학벌 위주의 고용관행, 대학의 서열화, 과도한 사회경제적 양극화, 급속한 다문화 사회 속에서 차별 등 교육의 본령을 위협하는 교육 외적 요인들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로 지혜와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순서이다. 세상이 급변하는데 표와 인기를 의식한 채 언제까지 늘 공허한 몇 가지 지향 이념을 놓고 갈등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둘째는 협치의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교육개혁에 나서야 한다. 1995년 5.31 교육개혁은 우리 교육체제를 보다 선진화시키는 일대 조치였다. 우리는 다시금 5.31 교육개혁에 버금가는 근본적 교육개혁에 나설 필요가 있다. 그동안 소수에 의한 단발적, 대증적 조치에만 몰두하다 보니, 교육은 제도 변화의 과정 속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는 세력들 간의 무한 경쟁의 장이 되었다. 선의와 공동체의 힘이 절실한 상황에서 각 주체들은 저급한 눈앞의 이익만 좇는 존재로 격하되고 말았다. 학벌사회, 사교육비, 위기학생, 지역/계층 간 불균형, 학교 간 격차 등의 문제는 어느 한두 개를 여기저기 땜질식으로 고쳐서 될 바가 아니라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거대하고 담대한 결단, 치밀하고 전략적인 기획, 그리고 교육당사자들을 포함한 제 주체들을 설득하고 개혁의 과정에 동참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일차적으로 학교에서 희망을 찾는다면 그 시작은 교사들이 신명 나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의 행정 수권형 교육과정 수권체계를 교사 중심, 교실 중심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현재 일반학교 교실수업을 보면 중앙정부-교육감-학교장 등 위계적 행정구조 속 최일선 작업계층(front-line worker)의 일원인 교사가 국가교육과정이 규정한 ‘진도’를 실행하는 수업과 이를 확인하기 위한 규격화, 표준화된 평가를 수행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교사는 정해진 진도만 나가면 된다. 이제 개별화된 맞춤형 수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이제 그러한 여건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로 그 교육과정체계가 집행되는 틀을 바꾸는 것이다. 그 바탕 위에서 교사들로 하여금 모든 아이들이 날마다 성장하도록 자극하여야 한다. 물론 자율성에 기반한 긍정적 자극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시행하는 것처럼 교사에게 국가가 교육과정 문서를 직접 교부하고 그 교육과정 문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습자료와 방법들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기 그리고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다시피한 ‘개별화된 교육과정’ 또는 ‘개별화된 맞춤형 수업’도 바로 이러한 교육과정 수권체계의 근원적 전환 위에서 가능하다. 넷째, 교육제도는 우리 교육계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관치 또는 관료주의를 혁파하고, 교육당사자주의에 입각한 실질적 법치의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행 「교육기본법」은 제2장에서 교육당사자의 법적 지위를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즉, 학습자(제12조), 보호자(제13조), 교원(제14조), 교원단체(제15조), 학교 등의 설립·경영자(제16조), 제17조(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권리 및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별 법령이「교육기본법」의 취지를 받들어 얼마나 법적 지위의 보호와 인정을 위해 그 권리와 의무를 구체화 시켜 왔는지는 의문스럽다. 예를 들어,「초·중등교육법」은 교육행정 제도와 체계를 앞세운 관료적 규제 위주로 편제되어 있고,「교육기본법」보다 더욱 진전되고 구체화된 형태로 학생, 교사, 학부모,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교육당사자로서의 권리와 책임은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이 법이 학생의 법적 지위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것은 자치활동(제17조), 징계(제18조)에 관한 사항뿐이라는 점도 놀랍다. 또한 이러한 규제와 제도 위주의 입법 관행은 각급 학교 운영의 기본 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학칙」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결국 우리 교육법규범에는 교육당사자 사이의 구체적인 권리 및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미비에 대한 대응으로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인권을 비롯한 각종 조례들을 제정하고, 이로 인해 법률의 제·개정권을 가진 중앙행정부처와 조례를 제정한 자치단체들 사이의 갈등도 자주 보아왔다. 이러한 미비된 입법체계와 관행 속에서 실질적 법치주의의 정신은 훼손되고 말았고, 교육당사자의 권한과 책임은 등한시되어 왔으며, 당국자들은 교육의 발전을 손쉽게 관료적 수단에 의존한 프로젝트의 남발로 치환해버리고 말았다. 이 미비된 틈새를 파고든 관치행정의 광범위한 확산은 어쩌면 우리 입법체계의 한계가 노정한 자연스러운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교육위기 돌파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부터 오늘날의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교육 위기 속에서 이를 돌파하는 지름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가장 교육적이고 가장 기본에 충실한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주체들을 전문가들로 채우는 일이다. 우리 교육에 깊숙이 들어와버린 관료적 형식주의, 사업성 성과만능주의, 얼치기 아마추어리즘은 철저히 전문가주의(professionalism)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상을 설정하고, 그 실천의 방법을 추구하는 길은 쉽지 않다. 그만큼 협치가 중요한 것이고,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러나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교육의 중차대함을 생각할 때 변화를 위한 논의는 많을수록 좋을 것이고, 한시라도 서두를 수 있다면 그 혜택은 빨리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콘텐츠 제작 활동을 통해 미디어를 책임감 있게 이용하며 비판적 사고력과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여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디어 교육이란 미디어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제공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데서 나아가, 미디어를 활용하여 정보와 문화를 생산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의미한다.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 문해력(literacy) 향상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며,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로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의 저연령화, 1인 미디어 확산 등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미디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미디어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요청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진행되는 미디어 교육, 일명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미디어와 연관된 성취기준을 근거로 수업을 실시하거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나 창의적체험활동 등에서 미디어 교육이 이뤄졌다. 하지만 정부 부처나 시민단체 주도의 미디어 교육이 개별적으로 진행되어 체계성과 일과성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학교 미디어 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내실화 계획 수립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2018년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중‧고교생 2만7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0위권에 ‘유튜버’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점점 학생들의 희망 직업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5위로 도약한 유튜버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등장한 현상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희망 직업이 다양화되고 구체화되는 것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1인 크리에이터나 웹툰 작가 등이 학생들의 관심사와 진로희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을 감안해서라도 다양한 학습자료 보급과 더불어 학교내 체험 공간 등을 통한 학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필요하다. 교과와 연계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콘텐츠 개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고교학점제와 연결된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 신설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관련한 내용 포함 등이 요구된다. 현재도 정보격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농‧산어촌 등 다양한 개인적‧지역적 여건을 고려하여 누구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연계망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 아직도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완전한 인터넷 접근을 위한 인프라 구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교실에서 진행하려면 학생들이 소지한 스마트폰이 정보에 무료로 접근가능하도록 와이파이존이 돼야 한다. 각종 규제와 가이드라인 등으로 교사들이 손쉽게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교사들은 별도로 신청을 해야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밴드 등에 접속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성공 요건은 잘 짜여진 인터넷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성큼 다가오고 있는 미래는 지금부터라도 학생들에게 미디어의 분석‧판단‧수용 등의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미디어 문맹에서 해방시켜주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인 것이다. 일선학교 교사들도 교과 수업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창의‧융합적인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자 한다. 이에 발맞춰 정부, 교육부, 시‧도교육청, 지자체 등에서는 디지털과 미디어의 융합을 통한 리터러시 교육에 협력이 필요하다. 각종 디지털 전자기기의 사용법과 기술만 강조하는 작금의 미래교육 방식은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배우는 모든 것들이 학생이 살아가는 인생에 꼭 필요한 것임을 인지시키는 교육이 미래교육인 것이다.
차미향 보건교사회 회장과 임원진은 5일 한국교총을 방문해하윤수 교총 회장과 정책간담회를가졌다. 이 자리에는차 회장을 비롯해엄미영·김선아 부회장, 배인숙 재무이사, 김진영 총무이사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과대학교에 보건교사 추가 배치▲학교종사자 결핵검진 시스템 개선 등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 협력하기로 했다.
교육부 등의 불법‧부당개입 진실 밝혀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문재인정권 교과서 불법조작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초등학교 국정 사회교과서 불법 수정에 대한 청와대와 교육부 등 관계 기관의 불법‧부당 개입 의혹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5일 대전지방검찰청은 전 교육부 교과서정책과장과 전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소속 연구사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문서위조교사 및 위조사문서행사교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는 교육부가 ‘2018학년도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정 사회 교과서’ 수정 과정에 불법 개입해 집필책임자가 모르게 해당 교과서의 내용을 바꾸고 이런 수정 과정이 합법적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기 때문이다. 국정 교과서의 수정‧보완 절차는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제26조 및 ‘교과용도서 집필약관’ 제10조에 따라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수정 △교육부가 편찬기관‧발행사(출판사)에 공문의 형식으로 수정‧보완을 요청 △편찬기관‧발행사가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국민신문고, 교과서바로민원처리센터 등에 접수된 민원이 있는 경우에 진행된다. 교육부가 국정 교과서를 자체적으로 수정하지 않고 편찬기관‧발행사에 요청해 수정‧보완이 이뤄지는 경우, 편찬기관 및 발행사는 ‘집필자 협의록’와 ‘수정‧보완대조표’를 작성해 교육부에 승인 요청을 해야 하며 이를 교육부가 확인 후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 과정에서 해당 교과서를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수정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교육부가 문재인 정부 입장에 맞춰 교과서를 수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마치 해당 교과서 내용의 수정‧보완 작업이 민원제기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5일 기소된 공무원들은 이 같은 민원 조작뿐만 아니라 교과서 수정과 관련되 자문위원회‧심의위원회 등의 편파적 구성, 국정 교과서 집필 책임자인 편찬위원장의 수정과정 상 배제, 무허가 인장 날인 등의 준비를 통해 사회 교과서를 무단으로 수정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동 사건에 대해 교육부 등 관련 기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으며 당시 교육부 교과서정책과장 등 5일 기소된 이들에 대한 직위해제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교과서 불법 수정은 단순히 교육부 하위 공무원들만이 자행했다고 볼 수 없다”며 “국정 사회 교과서 무단 불법수정 과정을 둘러싼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유한국당이 감사원에 제출한 공익감사청구서에는 446명이 서명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헌법 초안 작성에 기여 교육자‧법학자‧정치가로서 근현대사 여러 영역에 족적 학력 엘리트의 빛과 그늘…‘평가’보다 ‘이해’의 대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참되어서 힘차고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한 말을 1948년 우리 헌법의 첫머리에 새겨 넣은 이는 누구일까. 물론 헌법 제정은 우리 국민 총의의 산물이지만 입헌 정신을 우리말로 뚜렷하고 간결하게 다듬어 법의 형태로 만들어낸 이로 우리는 유진오라는 인물을 기억한다. 그 이름은 헌법 제정의 국면에서만이 아니라 근현대사의 여러 영역, 여러 장면에서 보다 다채로운 이미지로 등장한다. 예컨대 그는 일제시대 조선 내에 유일한 대학이었던 경성제국대학이 창설될 때 그 예과에 최초로(1924년) 수석 합격했고 법문학부를 수석 졸업한 명민한 수재로 근대 최초의 학력엘리트라 부를만한 존재였다. 그것은 일제시대 조선인들에게는 긍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주목받는 작가이기도 했다. 식민지배 하에서 지식인의 번민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김강사와 T교수’(1935년) 뿐만 아니라 ‘창랑정기’(1938년) 등 빼어난 단편소설, 그리고 여러 수필들을 써서 근대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법 제정으로 우리 사회 현실에 미친 실제적 영향 또한 광범위하다. 해방 이후 헌법 기초 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제1공화국 하에서 그는 법제처장의 중임을 맡아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여러 법률들을 직접 정비했다. 갓 태어난 신생 국가에 불가결한 법적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내는데 그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그를 대한민국 국가의 설계자 중 하나로 불러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험난한 한국 현대정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정치적 족적을 든다면 1954년 이른바 ‘사사오입개헌’ 문제로 이승만 대통령과 정면으로 격돌한 일, 그리고 1960년대 말에 야당 신민당의 총재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 시도에 대한 저지투쟁이 으뜸에 놓일 것이다. 그는 연구실과 강단에 안주하는 창백한 지식인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살아있는 거대권력과 맞서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간단한 이력과 함께 떠오르는 유진오라는 이름은 분명 빛나고 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그러나 빛이 밝으면 어둠도 짙은 법인가? 권력체제는 그를 자유롭게 놓아두지 않았다. 그는 식민지배 말기에 “우리들 마음은 이미 하나가 되어 미영(米英) 격멸을 위하여 불타고 있다”는 식으로 일제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글을 언론에 싣기도 했다. 이러한 행적은 한두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협박과 강요에 의해 시작된 어쩔 수 없는 일탈이었을지라도 그것이 반복되면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길 수밖에 없다. 그 얼룩들은 훗날 그의 이름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의 이름이 ‘친일인명사전’에까지 실리게 된 것이다. 해방 이후의 활동 역시 늘 빛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는 있겠으나, 자유민주주의자로서의 그의 이념과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5.16 이후 등장한 국가재건최고회의 산하의 재건국민운동본부에 최고책임자로 일하기도 했고, 1980년대 제5공화국 하에서는 국정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전두환 독재정권에 대한 동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들은 유진오라는 이름에 깃든 어두운 그늘인 셈이다. 그가 가장 열정적으로 능력을 기울여 헌신했고, 또 가장 크게 성공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역시 교육이다. 이른바 ‘민족고대’라는 자랑스런 이름으로 회자되는 바, 영예로운 역사를 만들어온 고려대의 발전은 유진오를 빼놓고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한 후, 1930년대 초에 인촌 김성수의 부름으로 보성전문학교에 발을 들인 이래 이 학교의 역사와 늘 함께 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총장으로서 고대 발전에 기여했다. 그의 삶이 위인전에 실릴 만큼 고결하며 타인의 귀감이 되는 것이었다고 상찬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의 삶을 친일 대 반일과 같은 거친 잣대를 들이대 평가한다면 우리는 앙상하고 강퍅한 도덕적 교훈밖에 갖지 못할 것이다. 필자는 그의 삶을 상찬이든 비난이든 함부로 ‘평가’하기보다는 그가 받은 교육과 그가 살았던 시대라는 맥락에 비추어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려 시도하고 싶다. 그가 받은 교육의 이력을 살펴보자. 그는 1906년 유치형(兪致衡)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은 ‘서유견문’의 저자, 유길준의 가문인 기계(杞溪) 유씨 집안 출신으로 1895년 최초의 관비유학생으로 일본에 유학했던 인물이다.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에서 수학했고, 이후 도쿄의 주오대학(中央大學)에 입학해 3년간 근대적 법률을 공부한 후 귀국해 관료 및 법률교육자로 활동한 우리 사회 최초의 근대적인 법률전문가였던 것이다. 그러니 유진오는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진취적이고 근대적인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근대교육에 신속하고 기민하게 적응했다. 1914년에 경성의 재동보통학교에 진학해 4년간 공부한 후, 1919년에는 경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1924년 졸업과 동시에 그는 당시 신설된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응시, 조선인 일본인을 통틀어 최고성적으로 입학했다. 그가 받은 교육은 식민교육의 자장을 벗어나지 못했고, 그 안에서도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벗어나지 않았다. 유진오는 말하자면, 일본인보다도 일본어를 더 잘 하는 식민교육의 우등생이었던 셈이다. 학력(學歷)과 학력(學力)을 통해 엘리트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스스로 입증한 유진오는 지배자의 시각으로 보면, 잘 키워서 지배의 협력자로 포섭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이었다. 동시에 일본인보다도 우수한 수재였던 그는 문명화된 일본인이 미개한 조선인을 지배하고 교화시켜야 한다고 하는 식민지배논리를 뒤흔들 위험성도 동시에 지닌 양가적 존재였다. 지배집단은 그의 정치적 위험성은 거세하면서 동시에 체제 안으로 순치시켜가야 했을 것이다. 실제로 유진오는 경성제국대학 법학과 재학 중에 ‘고등문관’ 시험에 응시하도록 집요하게 대학 당국으로부터 종용받았다. 그의 능력이라면 필시 순조롭게 합격해 군수, 도지사 등으로 이어지는 식민관료로서의 출세 길을 보장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총독부 당국까지 나서서 제대 졸업 후 판사로 ‘특별임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역시 거부했다. 식민지배 권력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당시로서는 제국대학을 졸업한 일본인에게조차 선망의 대상이었던 직위, 명예와 보수가 보장되던 직장인 남만주철도회사, 즉 ‘만철’의 조사부에 특별채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이 역시 거절했다. 대신에 연구와 교육,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경성제국대학 교수직을 원했으나 식민당국은 그것을 허용하지 못할 만큼 옹졸하고 차별적이었다. 학생의 신분을 벗고 교육자, 연구자로서 독립한 그가 도달한 곳은 당시로는 초라하고 옹색했던 사립학교, 보성전문학교였다. 그의 교육적 이력은 식민교육의 자장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말하자면 그는 일제 식민교육의 ‘적자’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의 삶이 그를 가르치고 교육시킨 지배자의 의도대로만 주형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물론 그의 주체적 선택과 결단에도 한계가 없지는 않아 황민화체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친일활동이라는 지우기 어려운 오점을 남기기도 했으나 동시에 해방된 사회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헌법 체제를 만들어낸 이도 그였다. 식민교육 엘리트의 이러한 두 모습을 단지 지식인의 카멜레온적 양면성으로만 치지도외해도 좋은 것일까. 우리는 우리 사회가 역사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근대’의 복합성을 떠올려야 한다. 우리의 근대는 외세의 개입과 압력이라는 타율적인 요인에 자극받아 시작될 수밖에 없었으며, 일제의 식민지라는 일그러진 자장 속에서 그들에 의해 ‘번역’된 근대로 식민지 학교에서 학습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근대가 제국의 지배자들이 교사가 돼 식민지 피지배자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근대인 한, 그것은 ‘식민지적 근대’라 불러도 좋을 것인데 유진오는 식민지적 근대의 으뜸가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식민지적으로 왜곡된 근대교육은 놀라운 역설적 현상을 유발한다. 지배의 유지를 목적으로 했던 교육이 거꾸로 지배에 균열과 모순을 일으키는 반격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른바 ‘협력 메커니즘의 역설’을 떠올려 보자. 제국에 의한 식민지 지배는 피식민자들 중에서 선별된 현지 협력자들에 부분적으로 의존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이 선택된 협력자들은 한 때는 식민지 지배에 순응해 그것을 유지‧재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듯하다가도 결국에는 지배자들을 물리치고 그들 자신이 새로운 체제의 운영자를 자임하는 민족주의 운동에 나서게 된다고 하는 역설이다. 유진오의 삶은 이런 협력 메커니즘의 역설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의 삶과 교육은 식민교육의 ‘양날의 칼’과도 같은 양면성을 상징한다고 본다. 이를 문학적인 비유를 통해 설명해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는 반인반수의 야만인 노예 캘리반과 그를 가르쳐 인간으로 문명화시키는 주인 프로스패로 간의 지배-피지배 관계에 대한 다음과 같은 놀라운 장면이 등장한다. 프로스패로는 캘리반을 순량한 인간 노예로 길들이기 위해 그에게 언어를 가르쳤다. 그런데 그 언어를 배운 캘리반이 어느 날 이렇게 주인에게 대드는 것이다. “네가 내게 말을 가르쳤지. 덕분에 나는 저주하는 법을 알게 됐어.” 캘리반의 일갈이야말로 유진오의 교육과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알레고리가 아닐까.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교육자들에게는, 타협 대 저항과 같은 역사의 천칭 위에 유진오의 삶을 함부로 올려놓고 재어보는 이분법적 평가의 앙상한 도덕적 결론보다는, ‘교육’이라는 인간의 독특한 영위가 지닌 신비하고 복합적인 역설을 보여주는 예로 유진오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갖게 되는 새로운 통찰 쪽이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오성철 서울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