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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학교는 공항 주변이라 하루 일과시간에도 몇 번이고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과 착륙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전에 신나게 달린다. 열심히 달린다. 그러다가 하늘을 비상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도 사람됨과 실력의 두 은빛 날개를 달고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한 학기 내내 달려갔다. 한 학기 내내 지칠 줄 모르게 질주했다. 그러다가 비행기가 하늘을 날듯이 열심히 날랐다. 이제는 정기적으로 쉬어야 할 때다. 비행기가 계속해서 하늘을 날 수 없듯이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계속해서 날 수만 없다. 잠시 땅에 내려서 기름을 넣어야 한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재정비의 시간이 없으면 큰 일이 날 수가 있다. 승객을 모두 죽이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기름이 없으면 기름을 넣듯이 에너지가 고갈되었으면 충전해야 한다. 휴대폰 밧데리의 완전 방전 이후 완전 충전을 해야 수명이 오래 가듯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완전 에너지가 고갈되었기에 완전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선생님다운 선생님으로서의 수명이 길어질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름방학은 아주 중요하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없으면 에너지 충전도 불가능하고 재정비도 불가능하다. 교육 밖에 있는 분들은 봄을 시샘하듯 겨울처럼 교육 안에 있는 선생님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의 갈 길을 똑바로 가면 된다. 1정 연수를 비롯한 각종 연수와 자기 연찬으로 자신을 실력을 보충해야 한다. 자기 과목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면 학생들을 더욱 감동의 자리에 이끌 수 없고 학생들을 희망으로 이끌 수 없다. 선생님들의 실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학교에서 집으로, 학교에서 자연으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잠시 옮겨졌을 뿐이지 교육이 중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끊어져서는 안 되고 교육이 끊겨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의 사고도 예방이 되고 학생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아직도 기초가 되지 않은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학생들에게 기초를 잘 닦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기초가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중학생 계급장을 떼도록 해야 한다. 중1, 중2, 중3의 계급장을 떼야만 기초를 닦을 수 있다. 덧셈,뺄셈이 안 되는 학생이 부끄럽다고 체면 때문에 중학교의 과정의 학원에 가서 수학공부를 하면 어떻게 되나? 과감하게 수준에 맞는 기초부터 다시 배울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 다시 가르침을 받도록 권해야 한다. 덩치만 크다고 중학생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아는 내용이 중학생다워야 중학생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은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솔직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에게 진실 되도록 해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한 집을 세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계속 기초공사만 해서는 완전한 집을 언제 세우나? 기초교육이 잘 다져진 학생들에게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 그래야만 세계를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두 은빛 날개의 한 축을 튼튼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두 은빛 날개의 한 축인 사람됨 교육이다. 학생들의 사람됨 상태를 점검해 보라. 천차만별 아닌가? 학생들 중에는 인사만 해도 그렇다.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을 만나면 배운 대로 두 손을 꼭 잡고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겸손하게 인사를 잘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고개를 뻣뻣하게 해서 입만 ‘안녕하세요’ 하며 지나가는 학생들도 있다. 심지어는 선생님을 보면서도 인사는커녕 굳은 얼굴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냥 지나가는 학생도 있지 않은가? 이런 학생들에 대한 상태는 담임선생님들이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를 일으킬 만한 위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개인적으로 지적해 주면서 사람됨 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할 것이다. 가장 작은 것부터 고쳐 나가도록, 실천해 나가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이 아닐까 한다.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 한 마디와 선생님의 사랑스런 말씀 한 마디를 그러워하는 학생들에게 정을 안겨 주자. 사랑을 전달해 보자. 그러면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방학 후에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에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핵탄두보다 더 강력한 비밀 병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날씨였다. 전사자 수는 늘어만 가고 실낱같은 희망도 보이지 않은 극한 상황에 놓일 때마다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언제나 날씨와의 전쟁으로 귀결되었고, 러시아는 대부분 날씨 덕분에 승리를 거두었다.” 러시아의 니콜라이 1세는 러시아의 날씨에 관한 명언 중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러시아에는 믿을 만한 장군이 둘 있는데, 바로 1월 장군과 2월 장군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장군이다. 그래서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혹독한 날씨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고 자긍심을 가진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들의 역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러시아는 두 번의 큰 침공을 받았다. 한 번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유럽의 황제를 꿈꾸었던 나폴레옹에게, 또 한 번은 히틀러에게. 그러나 두 사람의 야욕은 실패를 하게 된다. 이유가 무얼까? 그건 군사력도 아니고 작전수행능력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바로 날씨 때문이다. 러시아의 무더위와 혹한의 날씨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한 나라의 역사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삶의 성공여부에도 날씨가 개입하는 경우는 많다. 비가 와서, 눈이 와서, 강한 바람이 불고 태풍이 불어 닥쳐서 어떤 일을 멈추게 되고 계획을 변경함으로써 성공의 탑에 눈앞에까지 왔다가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또 그 반대로 실패의 끄트머리에서 절망하다가 날씨 때문에 성공을 한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럼 우리 역사 속엔 그런 경우가 없을까. 있다. 이성계의 예를 보자. 요동정벌을 나섰던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한 연유 중 하나가 날씨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와 비로 인해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명으로 향할 군사를 고려로 돌림으로써 결국엔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다.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는데 어찌됐든 날씨가 한 몫 한 것이다. 비로 인해 대통령이 된 ‘해리 투르먼’ 비 때문에 대통령이 됐다. 그럼 비가 무슨 마술이라도 부렸단 말인가. 마술은 안 부렸어도 적어도 투르먼이 비 때문에 토머스 듀이를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48년, 대통령 선거 전날, 투르먼 상대 후보인 공화당의 듀이에게 여론 조사 결과 뒤져 있었다. 그래서 미국 신문들은 미리 ‘듀이가 투르먼을 이기다’라는 제호를 미리 뽑아놓고 인쇄까지 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듀이가 아닌 투르먼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건 비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도 도시보단 시골이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미국이라는 나라도 그런가 보았다.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치루고 있는데 선거 당일 공화당의 우세지역과 시골에 폭풍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런데 민주당의 텃밭은 햇볕이 쨍쨍. 그 결과 선거에 질 거라 생각했던 투르먼은 당선이 되고 듀이는 떨어졌다.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트루먼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날씨가 만들어 낸 세계사의 결정적인 순간들은 많다. 근래에 방영된 드라마 연개소문에서도 수나라 군사들이 비로 인해 요택이라는 곳에서 거의 전멸을 당한 것을 보았다. 날씨가 역사를 바꾼 한 예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날씨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의 관계를 다룬 책이 로라 리의 이다. 이 책에는 프랑스 혁명의 한 원인이 가뭄과 폭풍, 혹한이었다는 이야기와 베트남 전쟁에서 프랑스 군대와 미군이 고전을 하고 패한 이유가 몬순의 날씨 때문이었다는 이야기. 1700년대 말 프랑스의 힘을 빌려 아일랜드의 독립을 이끌려 했던 아일랜드 연합 지도자 울프 톤이 결전의 날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우 때문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그리고 만약에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던 날 히로시마에 비가 왔다면 히로시마의 운명은 달라졌을 거라는 이야기 등 마흔네 개의 역사적 사건과 날씨와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적 사건과 날씨와의 관계를 짚어보면서도 꼭 날씨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하진 않는다. 다만 날씨가 여러 요인 중의 하나였고, 때론 중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 보면 날씨와 인간의 삶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겠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될 무렵엔 인간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그러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다 인공비를 만들기도 하고, 인공우박을 만들기도 했다. 기기를 통해 자연을 인간의 뜻대로 바꾸어 볼 심리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신비롭고 위대하다. 해서 자연은 인간에 의해 정복되는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의 삶을 폐허로 만들어버린다. 어찌 보면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러시아 침공 시 패한 이유는 날씨를 아니 자연의 기상상태를 우습게 봤기 때문인지 모른다. 지금도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면 각 정당이나 당사자들이 날씨에 무척 신경을 씀을 볼 수 있다. 날씨의 좋고 나쁨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중국 학생들의 인기 수학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8차례에 걸쳐 중국 초.중생 1천110명이 수학여행차 경기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수학여행단은 한번에 60∼270명 규모이며, 이들은 2박3일간 도내에서 머무르면서 수원 화성, 화성 행궁, 에버랜드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게 된다. 도 관계자는 "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유치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가 중국 수학여행자들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지난달 중국 현지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중국 교사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해 경기도를 사전 시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는 또 이 같은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경기 국제 관광박람회에 중국 광둥성, 랴오닝성 등 도 자매결연 지역 교사들과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초청, 도내 관광코스를 답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평택항을 이용한 입출항 관광상품 개발 등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 예정이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이 기간동안 중고등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알게하도록 직업심리검사 숙제를 내어 주도록 하자. 즉중고등학생들에게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진로탐색을 지원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업심리검사는 크게 직업흥미검사, 직업적성검사, 직업성격검사로 나눌 수 있다. 흥미와 적성과 성격이 미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것이다. 흥미는 좋아하는 것, 적성은 잘 하는 것, 성격은 내게 맞는 것을 의미한다. 직업성격검사로 최근 보편화된 MBTI, 애니어그램 등으로 대표된다. 청소년을 위한 성격검사로 MMTIC도 있다. 흥미는 달라질 수 있고 적성은 개발될 수 있지만 성격은 변하지 않는 요소이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이 세 영역이 교차하는 부분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성미에 맞는 직업에 있다. 최근에는 직업가치관검사를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직업가치관검사는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어떤 가치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가에 대한 검사다. 이 네가지 검사를 활용하면 자기 진로를 80%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고 필자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검사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검사를 할 경우 검사의 주요성을 모르고 비껴가기 하는 식으로 검사를 하여 황당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검사보다 중요한 것은 겸사결과를 해석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검사는 충분한 검사에 대한 해석도 잘 안되고 오프라인 검사도 충분한 해석이 따르고 있지 못하는 것 같같다. 검사결과를 읽을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점은 ‘점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적성검사는 능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는 게 긍정적일 수 있다. 반면 흥미나 성격, 가치관 등의 검사는 점수가 갖는 설명력이 없다. 학교 시험처럼 100점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전과목 두루 100점을 맞는 게 이상적이지도 않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직업흥미검사의 경우 67점을 넘으면 ‘최상’에 해당하는 흥미도를 갖고 있으며, 50점만 넘어도 ‘중상’의 흥미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다. 67점을 넘는 학생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67점만 넘어도 그 분야에 대단한 관심을 가졌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일정수준 이상의 흥미도는 학생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높은 점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모든 유형이 모두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오는 것 모두 문제가 된다. 무슨 일을 하든 재미가 없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는 한 가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검사결과의 해석이 어렵기 때문에 직업심리검사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오프라인 검사는 대개 검사결과를 전문가가 해석해주고 아이와 상담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시군구 교육청에 설치된 상담실이나 청소년위원회 산하 청소년상담실을 이용하면 누구나 심리검사와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검사는 아이들의 답안 작성에 편향성이 나타나는 등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상담교사와 눈을 맞춘 정서적 공감의 상태에서 진실하고 실효성 있는 진로지도가 효과를 볼 수 있다. 2008년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수백가지 입시방법가운데 청소년들의 자신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과연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적성),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흥미), 자신이 남들과 틀린 독특한 것이 무엇인지(성격),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 무엇인지(가치관)을 알게 하자. 다음으로 앞으로 직업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관하여 독서와 체험활동을 통하여 자신만의 관점(perspective)을 갖게 하고 이를 기초로 자신의 진로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하자.
최근 청와대에 파견근무했던 전교조출신 김모교사의 특별승진을 두고 논란이 크다. 법적인 면은 물론이고 그동안의 특별임용에서 전례가 없었던 것을 교원들 대부분이 지적하고 있다. 기존의 전문직에 대한 사기저하는 물론이고 한평생 승진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해 온 교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교육부에서는 김 교사의 특별승진을 계속추진하고 있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물론 이 부분이 일부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교육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쪽에 더 무게가 있는 것이 사실로 보인다. 이런 불법적인 특별승진임용을 두고 언론은 물론 일선학교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유독 실질적인 당사자로 볼 수 있는 전교조에서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만일 이 부분이 전교조출신이 아닌 한국교총출신이었다면 입다물고 지켜볼 전교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 부장인선이 조금만 잘못되었다 싶으면 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심지어 학급담임 배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이슈화시키는 전교조가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이번 김 교사의 특별승진임용과 관련해서는 전혀 말이 없는 것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최소한 해당사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이라도 밝혔어야 한다. 교육부의 입장을 대변하든지 아니면 일반 교원들의 입장처럼 잘못되었되었다는 입장 정도는 밝혔어야 한다. 교육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작은 것에도 매달리는 전교조가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특히 많은 사안들에대해 법적인 측면을 따지고 나오는 전교조가 이번사안이 분명히 법적인 하자가 있음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에 김교사의 특별승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선학교의 전교조 교사들도 김 교사의 특별승진을 옹호하지 않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교사입장에서 볼때 이번의 김교사 승진문제는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몇 십년을 근무해야 겨우 교감연수를 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 교감급도 아닌 교장급으로의 특별승진은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김 교사가 청와대에 파견나가 있으면서 특별승진할 만한 크나큰 공로를 세운것도 아닌데청와대 파견근무의 이력만으로 승진시킨다는 것에 대해 전교조 교사들도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의 문제를 빨리 접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전교조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 입장을 밝히되 교육부처럼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교조도 교사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단체라고 본다면 김 교사 한사람을 살리기 위한 입장보다는 전체 교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길 촉구한다. 잘못된 일에는 언제나 앞장섰던 전교조가 이번일에도 앞장서서 바로잡아 주길 기대해 본다.
행복한 얼굴로 학교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생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도서관을 즐겨 찾는 것은 학교도서관 시절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원한 냉난방기를 비롯 각종 편의 시설이 학생위주로 비치되어 있어 언제든 원하는 책을 구해 읽어볼 수 있다. 또한 항상 친절하고 상냥한 미소로 학생들을 맞이하는 윤민영 사서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 윤민영 사서 선생님은 "아이들이 많은 책을 읽고 언제나 아름답고 향기 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는 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7월 16일 오후. 2007학년도 2학기와 2008학년도 1학기 서령고 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회장 선거가 송파수련관에서 있었다. 모두 세 팀이 출마하여 열띤 선거전을 치른 결과 전대신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학생회장에 당선되었다. 러닝메이트는 김중호, 정도현 군으로 이들은 앞으로 전대신 학생회장을 도와 1년 동안 우리 서령고 학생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전대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딸깍발이처럼 강직하고 청렴한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말한 뒤, 레드테이프란 용어를 설명하면서 레드테이프란 일의 절차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 일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을 뜻한다며 만약 자신이 학생회장이 된다면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과감히 생략해 학생들의 의견이 곧바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1번 국동호 군은"그동안의 학생회는 배짱과 소신이 부족해 학교에 의해 너무 휘둘림을 당해왔다."며 만약 자신이 학생회장에 당선이 된다면 "배짱과 줏대를 두둑이 갖추어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학생회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3번 가동호 군은 출마의 변에서 자신들이 출마한 것은 "서령고에 대한 애정과 학우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 뒤, "만약 학생회장에 당선이 된다면 운동장에 있는 모든 잡초를 뽑고 곳곳에 모난 돌들을 다듬겠다."며 한 표를 당부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기호 1번과 3번의 맹렬한 추격을 물리치고 이번에 학생회장에 당선된 전대신 군은 다음과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첫째로,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생회가 되도록 할 것이며 둘째로,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고교시절의 좋은 추억을 쌓도록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생회 임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아침 교문 청소와 함께 학교 화장실 청소를 솔선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것보다 비록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학생회라고 주장하는 전대신 학생회장의 평소 소신이 임기 동안에 꼭 실현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전대신 학생회장의 당선을 축하한다.
‘길’이라는 명사에는 사람이나 차가 지나다니는 공간 외에 ‘물건에 손질을 잘하여 생기는 윤기’라는 뜻도 있다. “그 집 장독은 길이 잘 나 있다.” ‘짐승 따위를 잘 가르쳐서 부리기 좋게 된 버릇’이나 ‘어떤 일에 익숙하게 된 솜씨’를 가리킬 때도 길을 쓴다. “철수네 송아지는 길이 잘 들었다.” 이 ‘길’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동사가 ‘길나다’이다. ‘길나다’는 ‘버릇이나 습관이 되어 익숙해지다’ 혹은 ‘윤기가 나거나 쓰기 좋게 되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는 구걸하는 데에 길난 것처럼 보였다.” “내 손에 길난 이 망치 좀 봐.” 또한 ‘길속’은 ‘익숙해져 길난 일의 속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길속이 다르다’, ‘길속이 트이다’, ‘길속을 알아내다’, ‘길속을 따지다’ 등의 문장에 활용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손놀림을 보면 길속이 달라.” “자기 직책에 대한 길속이 트이지 않은 판에 이렇게 큰일이 자기 앞에 떨어지고 보니 미상불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송기숙, 암태도).”
교총은 16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파견 김 모 교사의 교육부 연구관으로의 불법 특채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조 교총수석부회장(진주교대 교수)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는 외형적으로는 교육부가 주도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청와대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불법, 부당한 낙하산 인사를 주도하고 있는 청와대 및 교육부 인사가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수석부회장은 이번 사건이 다른 교육전문직들과의 형평성을 무너뜨리고 현장 교원들의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초중고 교원의 90%는 30년 이상을 근무하고도 평교사로 퇴직하는 데 청와대에 1년 반 파견됐다고 교장급으로 승진한다면, 앞으로 승진을 원하는 교원들은 청와대 파견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안양옥 서울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은 “청와대와 교육부는 정실인사를 즉각 철회하라”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이와 더불어 ‘ 청와대 파견 교사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은 위법·부당한 행위’라는 법률 자문결과를 소개했다. 교육공무원법은 '장학관, 교육연구관, 장학사, 교육연구사는 별표의 자격 기준에 해당하는 자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하위 교육부 훈령인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은 전직임용에 관한 사항을 임용권자가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모법이 위임한 한도를 초과하는 내용을 하위 법령에서 규정하거나 위임입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법률 자문 결과라는 설명이다.
제9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조직위원장 이용관 중앙대 교수, 정유성 서강대 교수)가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씨너스명동(서울 충무로2가)에서 진행된다. 총 26개국 100여 편의 국내외 상영작이 소개되며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21개국 690편의 출품작 중 선정된 8개국 25편의 영화가 포함됐다. 개막작은 마이클 수뢰더 감독의 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2007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최고 작품상과 ‘2007 켄트영화제’ 최고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10대 청소년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성장통을 이겨내는 내용이다. 폐막작은 국내외 청소년 경쟁 ‘발칙한 시선’ 부분에 출품한 작품들 중 선정된 SIYFF대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조직위는 영화 상영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세계 유일의 영화제작캠프로 총 10개국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청소년영화제작캠프’와 청소년들이 직접 감독, 배우, 평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청소년영상미디어캠프’, 호주,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총 8개국의 교육자들을 초청해 미디어 교육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는 ‘국제영상미디어교육포럼’ 등이다. 20~24일에는 씨너스명동 앞 무대에서 ‘SIYFF 거리를 날다’ 거리 축제를 통해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iyff.com)을 통해 알 수 있다.
경기도카운슬러협회(회장 김성기)는 16일 성결대에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상담 교육'을 주제로 제31차 연차대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카운슬러협회 회원과 전문상담교사 및 학생상담자원봉사자 등 400여명은 ▲행복 만들기 교육 코칭 ▲행복을 찾아가는 학습 ▲평화와 행복을 생산하는 마음가꾸기 ▲건강한 만남 ▲사람 사랑 행복교육 코칭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성기 회장은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기법과 행복 심리 연습을 통해 새로운 소망을 갖게 하고, 비전을 갖고 미래를 경영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도움을 줄 것”을 당부했다.
- 동해안의 빼어난 해안 명소, 주선해수욕장에서 드디어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고고성이 울렸다. 꿈과 낭만의 계절이자 열정의 계절인 7월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몰려갈 것이다. 젊은이들은 사랑과 낭만을 찾아, 중년층들은 자녀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그리고 노년층들은 말년의 한가로움을 위해 바다를 찾을 것이다. 역시 여름의 시작은 바다, 그것도 모래사장이 낭창낭창한 허리를 자랑하는 해수욕장에서 테이프를 끊기 마련이다. 이럴 땐 우리나라의 삼면이 바다인 게 너무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누구나 공짜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여름을 맞이하여 과감하게 던질 말이 하나 있다. 이 말을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를 빌려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해수욕장에 모래사장이 있다는 편견을 버려!' 무슨 말인가 하면 대다수의 해수욕장에는 모래사장이 있기 마련이지만 모래사장이 아닌 둥글둥글한 자갈이 깔린 해수욕장도 있다는 말이다. 이름 하여 '몽돌해수욕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름만으로도 신기함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몽돌해수욕장은 전국의 수많은 해수욕장 중에서도 그 희소성 때문에 더욱 가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이 경남 거제의 학동 몽돌해수욕장과 울산 주전동의 주전 해수욕장이다. 주전 해수욕장은 크게 두 가지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이곳에 가면 세계 최대의 조선소도 구경할 수 있고, 조선시대에 세워진 봉수대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흑진주를 닮은 몽돌들이 파도에 부딪혀서 내는 청량한 소리를 원 없이 들을 수 있으니 올 여름 휴가지로 이만한 곳도 드물 것이다. 이곳으로 가고자 하는 이는 일단 울산 동구의 남목 사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 사거리에서 주전 해변으로 가는 2차선 도로를 줄기차게 타면 어느새 주전 고갯마루를 만나게 된다. 이 고개를 넘어 다시 얼마간 내려가면 드디어 주전해수욕장을 알리는 이정표가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오른편에는 오줌싸개 동상의 우스꽝스런 모습과 함께 봉대산 등산로가 등장하는데, 이 등산로가 바로 주전해수욕장의 첫 번째 볼거리이다. 봉대산의 입구에 설치된 오줌싸개와 장승들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맨발로 오르게 되어 있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아마 전국 유일의 맨발 등산로일 것이다. 이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어 어린아이나 여인들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꾸준히 올라가면 마침내 정상이 나타나는데, 이 정상에는 원형의 봉돈으로 된 주전 봉수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봉수대 위에서 바다 쪽을 보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중공업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처음 본 사람은 그 웅장한 규모에 그저 어안이 벙벙해질 것이다. 그리고 발 아래 보이는 빼어난 전망에 잠시 넋을 잃기도 한다. 그만큼 뛰어난 조망을 가진 곳이다. 정상에서 다시 해안가 쪽으로 천천히 내려가면 7000평에 달하는 대단위 꽃 단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설치된 구름다리와 돌탑, 원두막들이 반가운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봉대산 등산로는 인공적인 장치가 자연과 어우러져 빚어낸 한 편의 오케스트라인 것이다. 아주 성공적인 모델임에 틀림없다. 봉대산 등산로의 속살들을 깊숙이 음미하였다면 이제는 주전해수욕장의 백미인 몽돌을 만나야 한다. 그것도 흑진주처럼 새카만 빛을 발하는 몽돌들을 만나야 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조금만 올라가면 주전해수욕장으로 가는 해안드라이브 코스가 나타난다. 이 해안드라이브 코스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유명한 코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끊임없이 몰려오는 백설기 같은 파도와 에메랄드 빛 물결이 해안가의 기암괴석을 희롱하는 모습을 원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 드라이브란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생길 것이다. 몽돌해수욕장은 이 해안도로의 끄트머리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몽돌해수욕장은 약 2㎞의 길이를 자랑하는데,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사질 해안이 찾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자갈로 된 역빈 해안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흑마의 갈기처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 돌로 이루어진 해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몽돌해수욕장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밤이 되면 이곳은 환상적인 조명이 밤바다를 밝히는 요지경 세상이 되기도 한다. 몽돌해수욕장의 밤풍경은 아주 환상적이다. 근사한 외양의 레스토랑에서 뿜어져 나온 네온불빛이 칠흑 같은 밤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그 빛을 받은 몽돌들이 윤기 흐르는 몸매를 아낌없이 자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 멀리 수평선에서 보이는 하얀 불빛의 오징어잡이 선은 그 얼마나 이국적인지. 시원한 파도에 밀려 좌르륵 흐르는 몽돌의 음색 또한 그 얼마나 장관인지. 그래서 몽돌해수욕장은 모래사장 해수욕장과는 다른 이국적인 멋을 선사하는 해수욕장인 것이다. 고기를 구워먹거나 밥을 해 먹어도 모래가 씹힐 염려가 전혀 없는 몽돌해수욕장. 발바닥에 묻은 모래사장을 터느라 발에 물을 담글 필요가 없는 주전해수욕장에서 올 여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흥망성쇠가 반복되어 왔음을 알 수 있고 로마제국과 앙코르와트 유적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인류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어 세대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 민족상잔의 6.25 전쟁을 겪으면서 폐허위에서 가난에 찌들었던 시절에도 교육에 열정을 쏟은 덕분에 우리는 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1954년은 휴전을 한 다음해였다. 분교장이었던 학교는 초가지붕에 책상도 없이 멍석을 깔고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2학년 때 약 3Km 떨어진 곳에 학교가 개교되어 그곳으로 이사를 하여 처음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교실을 더 짓는다고 기초 콘크리트를 하기 위해 앞개울에서 자갈과 모래를 책보에 담아 나르던 기억도 있다. 독지가가 기부한 밭에 학교건물만 우선 지었기 때문에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지대가 높은 쪽의 흙을 들것으로 날라 낮은 곳을 메우는 일도 했던 기억도 있다. 초임발령을 모교로 받은 나는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전기, 전화, TV는 물론 없었고 라디오가 고작이었다. 시험지도 등사원지에 철필로 글씨를 써서 등사기로 밀어서 시험을 보던 때에 교직을 시작하였다. 38년이 지난 지금의 학교는 문명의 발달로 최첨단 교육기자재가 너무 잘 보급이 되어 있다. 최첨단을 달리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공부하는 요즘의 학생과 선생님들은 너무 편리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문명이 발달되지 못했던 50년대를 경험하지 못하여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상대로 가르치고 배움의 기쁨을 맛보며 자아실현을 하면서 꿈과 희망을 가꾸어 가는 것이 아닌가? 어려웠던 50년대는 문명의 수준은 아주 낮았지만 학교현장에서 느끼는 인간의 정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서 사는 재미를 더 크게 느꼈던 것 같다. 학생들 간에도 따뜻한 우정이 싹텄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무한대로 존경하며 따랐고 동료 직원 들 간에도 정이 넘쳐났던 것 같다. 학부모들도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였던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문명이 발달된 지금은 어떠한가? 학생들 간에는 더블어함께 놀이를 하기 보다는 사이버라는 가상공간에서 게임을 더 즐기며 따돌림이 생겨났고 심지어는 선생님을 신고하거나 구타하는데 까지 이르렀고 학생과 교사 사이도 귀엽다고 등을 만져주거나 안아 주었다가는 성추행으로 몰리고, 동료교사들 사이도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해서인지 정을 나누며 동료애를 가꾸어가기 힘들어졌다. 회식자리가 마련되어도 먼저도착한 사람은 먼저 음식을 먹고 음식만 먹으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일부학부모는 담임교사를 학생들 앞에서 마구대하며 교권을 무너뜨리거나 자식에게 조그마한 불리함도 참지 못하고 고발하거나 언론에 알려서 곤혹을 치르게 하는 학부모들을 볼 때면 “문명(文明)과 인정(人情)은 반비례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혜택을 너무 많이 받으며 물질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낮고 문명과는 거리가 먼 후진국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우리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편리함과 문명이 인간의 마음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절대적인 가치라고 할 수 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올바른 전원주택 문화를 위해서 몇 년 전이었다. 강원도 양양의 빈지골에 간 적이 있었다. 당시 양양군청에서 발행된 관광안내서에는 빈지골에 굴피집이 보존되어 있다고 했다. 그만큼 오지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막연한 동경을 안고 빈지골로 향하게 되었다. 어찌어찌해서 겨우 빈지골로 가게 되었는데, 빈지골 초입에 들어선 순간 심한 허탈감에 사로잡혀야 했다. 도시민들의 여흥을 위한 펜션타운이 무려 4군데나 있었다. 오지 중의 오지라는 곳을 어찌 알고 이리도 재빠르게 펜션을 지어놨는지. 펜션들을 보면서 참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이용객들이 쏟아내는 각종 오수들이 과연 어디로 흘러갈까…. 답은 하나 밖에 없었다. 펜션 앞에 흐르는 작은 개울에 그 오수들이 무작정 흘러갈게 뻔했다. 펜션 주인들은 규정대로 정화조를 설치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가만 보니 그 개울에서 도시민들이 수영복을 입고 즐거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참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정화조에서 나온 수질의 급수를 알고나 있는지 궁금했다. 또 몇 년 전에는 대학 동기생들이 양산 어느 산에 지어놓았다는 전원주택을 본 적이 있었다. 그 곳에는 약 10여 채의 집이 있었는데, 거의가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들이었다. 한 쪽에는 짓다만 건물이 흉한 콘크리트를 드러내며 방치되어 있었다. 그 일대에는 전원주택 단지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 주택들의 겉모양이나 내부 시설은 제각기 달랐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은 있었다. 바로 정화조에서 나온 오수를 앞에 있는 개울에 버린다는 사실이었다. 4급수에 불과한 정화조의 오수가, 피라미가 정겹게 사는 개천에 무방비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개울에서 동기생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물장난을 칠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그 물에 넘어지면서 약간의 물도 먹을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하니 참 끔찍했다. 자기들이 버린 오수를 자기들이 먹는 현장을 상상하니 그 얼마나 씁쓸한지. 원래 펜션이란 말은 유럽에서 왔다고 한다. 유럽의 시골 가정에서 빈방을 이용하여 도시민들에게 가족적 분위기와 시골마을의 정취를 맛보게 해주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주는 숙박시설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그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원래의 의미는 퇴색되고, 도시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얄팍한 상업시설로 탈바꿈한 것이다. 도시민들은 시골마을의 시설 잘 된 펜션에서 안락하게 놀다가면 그만이다. 그래서 펜션업자들은 오지로, 시골마을로, 한적한 농촌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외친다. 자연이 좋아서, 노후의 안락함을 위해서, 전원생활이 하고 싶어서 이곳으로 왔노라고. 전원주택들도 마찬가지이다. 원래대로라면 밭과 정원이 있는 주택이란 뜻이다. 살 집이 한 쪽에 있고, 마당 한 쪽에 채마밭이 있어 유기농으로 지은 채소를 언제든지 수확할 수 있는 그런 주택 말이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전원주택은 도시민들의 한가로운 유흥을 충족시켜주는 사치물에 불과하다. 그들의 사고는 어찌 보면 참 모순적이다. 도시의 화려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버리기도 싫고, 전원주택의 여유로움도 포기하기 싫다. 그래서 돈 벌이는 도시에서 하고 잠자리는 시골에서 한다는 생각이다. 그들에게는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다는 착각이 늘 존재한다. 실상은 자연을 엄청나게 파괴하고 있으면서. 이 땅의 모든 전원주택은 우선 정화조 시스템부터 획기적으로 고쳐야 한다. 정말 자연을 위해 살고 싶다면 우선 자신들이 생산하는 오수부터 1급수로 처리해서 앞개울에 보내야 한다. 그도 아니면 예전 우리 조상처럼 오물과 오수를 완벽하게 리사이클링 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세제나 화학약품을 써서 설거지나 목욕을 해서도 안 된다. 적어도 이런 정도의 결심이 서지 않으면 전원주택을 지어서 살 생각을 해선 안 된다. 또한 함부로 집 안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숲에서 태우는 범죄를 저질러서도 안 된다. 도시에는 하수도라는 것이 있다.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한 군데로 모으기 위해서다. 그렇게 모은 오수를 정화시키는 곳이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곳이다. 그런데 시골마을에는 이런 하수도가 없기 때문에 오수합병정화조라는 것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합병 정화조라는 것은 화장실과 주방, 목욕탕 등에서 발생한 모든 오수를 한 군데로 모아서 정화한다는 개념이다. 문제는 이 합병정화조가 그리 믿을 게 못 된다는 것이다. 합병정화조는 협기여상조1, 2실과 접촉폭기조, 침전조, 여과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가 접촉폭기조인데, 이 폭기조에는 '브로와'라는 장치에서 끊임없이 발생되는 공기가 유입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미생물이 정착하여 오물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개의 합병 정화조를 설치한 업체나 주택에서는 검사만 받고 나면 이 부로와의 전원을 차단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기료도 아깝고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화조는 한 번 땅 속에 묻으면 다시 설치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나면 정화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정상적으로 정화해도 4급수에 불과한데, 몇 년이 지나면 5급수나 6급수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정화조에서 걸렀다고 해도 전원주택에서 생산된 오수는 하천의 수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도대체 이런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숲이 좋아서, 산이 좋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재래식 변소를 사용하여 오물과 오수를 리사이클링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괴로움을 선사한다. 흙과 낙엽, 부식토를 오물 중간 중간에 뿌려서 자연스럽게 썩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기간마다 그 삭힌 오물을 밭이나 숲에 적당히 뿌리면 되는 것이다. 만일 리사이클링이 힘들다면 합병 정화조를 하나 더 설치해서 이중으로 정화시킬 생각을 해야 한다. 만일 이마저도 싫거나 어렵다면 자연 정화조를 설치해야 한다. 즉, 합병정화조에서 나온 물을 흙과 모래, 숯을 이용한 자연 정화조에서 한 번 더 걸러야 하는 것이다. 이 자연 정화조는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설비이다. 합병정화조의 배수 파이프 밑에 1~2m 정도의 구덩이를 파서 모래와 자갈, 숯을 이중으로 차곡차곡 채우는 것이다. 정화조의 물이 이 장치만 통과해도 2급수 정도로 격상될 것이다. 그 정도의 물을 개울에 흘려보낸다면 자연 오염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적어도 이런 정도의 결심이 서지 않는다면 함부로 전원주택이나 펜션을 짓겠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연이 좋아서,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면서 자연을 파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지금도 필자는 이 땅의 모든 전원주택과 펜션들을 당장 철거하라고 외치고 싶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괜히 그 속에 끼어들어가서 자연과 벗 삼니 뭐니 해선 안 된다. 그러나 어떻게든 자연과 살고 싶으면 자연의 원형을 절대로 훼손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세게 해야 한다. 이게 바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세인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이원희)은 16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청와대 낙하산 인사 저지투쟁'을 벌였다. 이날 참석자들은궂은 날씨 속에서도 불법 권력형 인사를 철회할 것을촉구하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내년부터 일선 고교에서 정식 과학교과서로 사용될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해 고교 과학담당 교사(과학부장)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5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12개 권역 고교 과학부장들을 대상으로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과 과학교재의 활용을 위한 정책연수'를 실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수에 참석한 고교 과학부장은 1천94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천325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먼저 차세대 과학교과서의 질을 묻는 질문에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좀 나은 것 같다'(47.38%)와 '매우 잘 만든 것이다'(45.40%)는 응답이 주류를 이뤄 차세대 교과서의 질에 대하여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더 나은 점을 묻는 설문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도입한 전개'(48.4%), '실생활 중심의 접근'(27.8%)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채택하고 싶은 가장 큰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88.4%가 '학생들이 과학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될 것 같아서'라고 답변해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해 시범학교 적용 결과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교과서의 부피와 가격 등 현재 문제로 제기되는 세세한 부분을 차차 보완해 올바른 교과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현재 중학교 1학년용 과학교과서와 초등학교 3.4학년용(교육부 공동) 과학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학교 2학년용, 초등학교 5.6학년용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마을 중학교에서는 1학기말 고사를 7월 초에 치릅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의 손에 저마다 책이 들려 있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시험에 나올 문제를 예상합니다. 네 과목의 시험을 오늘 쳤는데 끝날 즈음의 학생들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생각보다 국어를 잘 쳤다고 현철이는 희희락락 하였고, 모범생 귀윤이는 두 개나 틀렸다면서 짜증을 내었습니다. 병래는 지금까지 국어시험 중 제일 잘 치렀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상훈이는 기술·가정 과목에서 많이 틀렸다고 도우미활동하면서도 걱정을 합니다. 시험 기간에 도우미교사는 참 난감하다. 학교에 도우미의 할 일은 쌓여 있는데도 시키지를 못합니다. 잡초라도 조금 오래 뽑을 것 같으면, “시험 못 보면 선생님 책임”이라며 엉뚱한 데다 화풀이를 하는 녀석들 때문에…. ‘진작 좀 공부하지!’ 이런 말이 입에서 맴을 돕니다. 2학년 반장 상정이는 이번 주 도우미입니다. 상정이와 도우미 활동을 같이하면 교사인 저는 참 좋습니다. 말없이 궂은일도 척척 해치우고, 무슨 일이나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면이 친구들 눈에는 영농후계자처럼 보였나 봅니다. 학생들이 부지런한 농부 같은 상정이에게 '오천마을 차기 이장님'이란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폐튜니아 화분에 물을 주는 상정이에게 "시험 잘 봤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않고 씩 사람 좋은 웃음을 한 번 웃습니다. 도우미 활동을 끝내고, 봄에 심은 칸나가 검붉은 꽃대를 올리는 화단 옆 왼쪽으로 난 2학년 교실쪽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잠시 산책을 하였습니다. 마을의 논과 경계를 이루는 측백나무 아래 '무슨 무슨 공'이라는 커다란 비석이 세워진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 탱자나무로 울타리로 둘러친 무덤을 지나다 무성한 수풀 사이 새빨갛게 잘 익은 산딸기를 발견하였습니다. 웬 떡이냐 싶어, 화분에 물을 다 주고 가는 상정이를 빨리 불렀습니다. 착한 상정이는 산딸기 좀 따달라는 철없는 선생님의 부탁에 두 말도 않고 성큼성큼 풀숲으로 들어가 제법 한 옹큼이 넘는 빠알간 산딸기를 꺾어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동급생 송희와 보람이, 미현이가 삐쭉삐쭉 입을 내밀었습니다. "치! 선생님한테만 꺾어 주고…." 그 말에 우리의 영원한 '오천마을 차기 이장님'은 또다시 몇 가지의 산딸기를 꺾어 여학생들의 손에다 놓아줍니다. 착한 상정이를 꼬드겨서 얻은 산딸기를 손에 들고 교실로 들어가며, 3학년 여학생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세상에!" 3학년 여학생들이 "어머나! 산딸기다!"하면서 우루루 몰려와서는 손에 있는 산딸기를 하나씩 따먹고는 도망가 버립니다. 겨우 몇 개를 남겨 가지고 교감 선생님께 산딸기 땄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이 선생, 그거 혹시 조 옆에 무덤인데서 딴 거 아인교?" "어머나, 교감 선생님도 따 잡샀습니꺼? 우째 알아예?" "하이고! 거기는 뱀도 나오고, 땡삐(말벌의 일종)도 있어서 큰일나는 덴데. 우짤라꼬 거를 들어가 갓꼬. 아아들이 들어가도 말리야 되는데에! 쯧쯧!" "작년에 거거서 동네 사람 한 명이 벌초하다가 땡삐한테 물리갓고 119에 실리갔다 아임니꺼!" 그것도 모르고 나는 빨간 산딸기만 탐이 나서 상정이에게 따 달라고 했으니…. 하여간 뱀도 안 나오고 땡삐집도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인 날입니다. 한숨을 "휴!"하고 내 쉬었습니다. 교무실 책상 위에는 참으로 고운 한 가지의 산딸기가 놓여 있습니다. 마알갛게 투명한 알알이 붉은 열매 속에는 참 착한 아이 상정이의 마음이 함께 익어 있습니다. 상정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그 성실함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 알 따서 먹어보니 제법 시큼하니, 모양보다는 맛이 덜합니다. 먹을 것 없이 씨만 큽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은 어떤 맛난 과일을 먹었을 때 보다 더 흐뭇한 것은 왜일까요. 강마을 학교 언저리에는 지천으로 산딸기가 7월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여름 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 마음처럼 빠알갛게 익어갑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문의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사적 제319호인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을 다녀왔다. 청주시 신봉동에 위치한 백제유물전시관은 신봉동의 백제고분군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1982년부터 1996년까지 신봉동 일대에서 백제고분 300여기와 토기, 마구, 철기, 검 등 20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이곳의 고분군은 다른 곳에 있는 임금이나 왕족들의 무덤과 달리 군인이나 일반인들의 무덤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백제유물전시관은 1999년에 착공하여 2001년 11월 개관하였는데 송절동전시관, 봉명동전시관, 신봉동전시관, 인터넷검색관, 영상관 등이 있다. 야외에 토광묘를 전시하는 야외전시관이 따로 있다. 송절동전시관은 1992년과 1993년 발굴된 송절동 일대의 백제고분군에 관한 자료와 토광묘, 2∼3세기 원삼국시대 항아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과 연결된 화계동, 내곡동, 상신동, 문암동 일대의 낮은 구릉지대에도 고분군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봉명동전시관은 1998년 발굴된 토광묘에 관한 자료, 각종 토기와 항아리, 농공구, 무기류, 마구류, 말모양의 허리띠 장식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대길(大吉)’이라 적혀 있는 청동말방울이 출토되었다. 3세기 중엽에서 4세기 초의 유물로 명문이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되어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신봉동전시관은 신봉동고분군에서 발굴된 쇠갑옷, 투구, 둥근고리 큰칼, 손칼, 화살촉, 창, 발걸이, 재갈, 단지, 바리, 손잡이잔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백제의 토기 중에는 손잡이잔이 많은데 곡식의 양을 재는 계량기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곳에서 발굴된 갑옷, 무기류, 뚜껑접시 등이 가야나 왜의 유물들과 유사해 당시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백제 세력이 가야나 왜의 세력과도 활발하게 교류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날 아이들은 고분을 보고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교장으로 퇴직하신 이상성 문화유산 해설사로부터 ‘백제는 힘이 강했다, 백제는 땅이 넓었다, 백제의 문화는 찬란했다’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으며 백제의 옛 역사와 함께 호흡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청와대 행정관 특채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청와대에 파견 근무 중인 교사를 2단계를 뛰어 교장급인 교육연구관에 특별 승진 임용하려는 것은 부당한 낙하산 인사"라며 "교육부가 청와대의 압력에 굴복해 근거도 없는 인사를 자행하려고 한다면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교육연구사는 개인의 엄청난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십 대 일의 임용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교육연구사가 교육연구관으로 승진하는데도 평균 5~6년 이상 걸린다"며 "청와대에 약 1년 반 정도 파견근무하고 교육연구관으로 특별승진 임용하는 것은 전국 교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공무원법에 교육연구관 등의 자격기준을 정하고 있는 만큼 교육부가 하위법인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에 따라 평교사를 교육연구관으로 임용하려는 것은 위법한 행위라는 법률자문 결론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교육공무원법은 '장학관, 교육연구관, 장학사, 교육연구사는 별표의 자격 기준에 해당하는 자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하위 교육부 훈령인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은 전직임용에 관한 사항을 임용권자가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모법이 위임한 한도를 초과하는 내용을 하위 법령에서 규정하거나 위임입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법률 자문의 결과라고 교총은 설명했다.
학생들이 교사나 전문상담 교사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과학과 수학, 읽기 과목의 성적이 올라간다는 외국의 연구 사례가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학교상담 전문가인 미국 미주리-콜럼비아 주립대 노먼 가이스버스 교수는 16일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교사와의 대화의 양은 학생들의 성취 수준과 상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제학술 세미나는 교육부와 연세대 BK21 사업단, 한국학교상담학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우리나라 학교 상담의 방향과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다. 가이스버스 교수는 1996년부터 미 남부 424개 고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학생들이 교사 등과 가지는 대화의 양적 변화와 과학, 수학, 읽기 과목의 성취 수준이 상관 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의 성공은 학교 교사와 상담 교사의 학습 뿐만 아니라 교사가 학생 개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다고 인식할 때 매우 순조롭게 이뤄지며 교사와 학생, 상담교사와 학생간의 심리적 유대감이 필수적이라고 가이스버스 교수는 강조했다. 교사 또는 상담 교사와의 대화의 양이 학생들의 성적과 직결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대화가 감소한 학교들의 경우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이스버스 교수는 "성장 단계에서 한시간, 한시간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그 과정 속에서 성공적인 삶을 유지하려면 교사와 상담 교사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학교 상담 프로그램인 '미주리 종합상담 지도 모형'(MCGM)을 개발한 가이스버스 교수는 학교 상담교사의 역할을 개인 및 사회 발달, 학업 발달, 진로 발달 등 3개 영역으로 구분, 제시하고 있으며 미국 30여개 중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부터 국내 단위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가 배치됨에 따라 학교 상담의 방향과 전문 상담교사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 심은석 학교정책추진단장은 "아직도 상담이 문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처럼 인식돼 상담 서비스 대상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 관념이 남아 있다"며 "상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