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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스승의 날 카네이션도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국민권익위의 유권해석에 대해 교총이 “사제지정의 미풍양속을 외면한 경직된 해석”이라고 성토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권익위는 21일 김영란법 제4차 해석지원TF 협의 결과,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최종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교총은 22일 입장을 내고 “세계 어느 나라가 학생이 스승에게 꽃 한송이 줬다고 죄가 되는지 묻고 싶다”며 “사제지간 사랑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사회적 비판과 척결 대상인 부정부패나 청탁 행위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유권해석 결과는 단순히 카네이션을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제지간의 정(情), 신뢰, 존중, 감사의 교직문화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는 교원들의 자긍심과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이 지난달 7~11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6.7%는 ‘카네이션을 불허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교총은 “국민과 학교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며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벽 빗소리와 자동차 소리에 눈을 뜬다. 오늘은 세인트 존슨 대학 마지막 날이다. 월요일부터 오가는 길이 교통체증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침 속에 뉴욕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연수생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아침 7시 뜨거운 물에다 누룽지를 불려 식당으로 간다. 바나나와 요구르트로 간단하게 속을 챙긴다. 출발 시점 뉴저지에 비가 멎어 다행이다. 뉴욕시 워싱턴 다리를 건너며 빗속에 졸고 있는 맨해튼 빌딩 숲이 희미하다. 세인트 존슨 대학 그린에 도착하자 갑자기 비가 거세진다. 우산을 가진 사람은 먼저 강의실로 가고 나머지는 우산이 준비될 때까지 버스 안에서 기다린다. 5달러를 주고 우산을 산다. 이 우산 역시 중국산이다. 일상생활에서 중국 물건이 빠지면 생활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난다. 오전 강의는 간학문적 접근을 통한 창작 프로젝터 발표 계획 구성이다. 분반하여 강의실로 이동한다. 3반이 인문사회 창작반이다. 과학 1반에 속했다가 결국 창작반으로 옮겨 간다. 모둠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맵을 구성하다 보니 강의실 밖이 환해진다. 정오를 지난 시각 발표를 위한 큰 방향과 틀을 계획하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오늘 점심은 이곳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조석희 박사가 현지에서 준비한 우리 맛을 그대로 옮긴 정성 들인 한식메뉴이다. 오랜만에 쌀밥과 명태 코다리 조림으로 밥 같은 밥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사람의 욕구 중 먹는 욕구가 충족이 안 되면 불만이 생기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있을 땐 출근 시각에 쫒길 경우 물에 밥 말아 먹고 가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이제 돌아가도 밥이나 반찬 투정은 하지 말아야겠다. 점심 후 주어진 휴식시간 쏟아지는 뉴욕의 햇볕과 대서양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그린을 걷는다. 비 온 뒤라 더 깔끔하고 상큼하다. 이제 이 정경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적셔온다. 그새 많은 정이 들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최종 발표준비를 한다. 드디어 조당 3분의 시간을 정하여 처음 모인 강의실에서 발표가 시작된다. 여기 모인 사람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영재담당 교사들인 만큼 멀티기질이 그대로 나타난다. 마지막 조의 발표가 끝나고 조석희 박사의 도움 말씀이 이어진다. 박사는 "기존 프로그램에 수정이 들어간 것도 있고 처음 구성한 것도 보인다. 조금 더 변화를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이어서 우수 조 시상과 수료증이 수여된다. 특이한 점은 연수생 개개인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는 모습이다. 대표만 정해 수여하는 우리의 모습과 사뭇 비교된다. 여기에는 개개인 모두 수고했다는 이루어 냈다는 의미와 격려의 모습이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연수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와 부탁이 주어진다. 핀란드 교육이 우수한 것은 바로 우수한 사람들이 선생님이 되어 그렇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주된 이유다. 이번 연수를 통해 여기 온 선생님 모두 우수하기에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비전은 희망적이다. 그리고 영재교육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과 자부심을 갖고 인재를 양성해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키고 그 인재가 다시 재능을 사회와 국가에 환원하는 모습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또한, 영재교육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일꾼을 키워 내는 것이 영재교육의 다른 목적이다. 조석희 박사의 응원 메시지를 끝으로 강의실을 나온다. 그리고 조별, 반별, 전체, 지역별 기념촬영이 햇볕 싱그러운 칠월 하늘 아래 이루어진다. 그동안 정들었던 연수 장소를 뒤로 아쉬움 발걸음을 옮긴다. 연수를 도와준 한국인 3세 학생들을 위해 조그만 기념품이나 마련했으면 좋으련만 후회가 된다. 연수를 받은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뉴욕시 세인트 존스 퀸즈 유니버시티(St. John's Queens University)다. 손을 흔들며 안녕이란 말을 남긴 채 그린을 빠져나온다. 아침에 왔던 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워싱턴 다리를 건너며 안녕이라는 말을 허드슨 강에 뿌려본다. 저녁은 오후 7시경 뉴욕시 한인 타운에서 해장국을 먹는다. 국물이 라면 맛 같다. 저녁을 먹고 한인 타운 거리 풍경을 본다. 여느 한국 도시의 거리에 온 것 같다. 간판, 지나는 사람, 여행객 등 대부분 아시아계다. 지구촌 어디를 가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하고 뿌리를 내리려는 생존의식은 같음을 알게 된다. 모든 힘은 개인과 개인이 서로 뭉쳐야 발휘된다. 오후 8시경 다시 소나기가 쏟아진다.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삼십 여분 만에 돌아온다. 이제 오늘 밤이 이 숙소의 마지막이다. 내일 아침 체크아웃을 위해 짐 정리를 한다. 짐을 쌀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 있으면 되는데 왜 불필요한 것을 모으려고 하는지 욕망의 끝없음에 실망을 한다. 힘든 한 주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내일부터 이어질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하버드대학 방문, 보스턴과 워싱턴 D. C. 의 문화체험을 기대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에서 내놓은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현행 누진제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6단계로 나누어진 현행 누진구간을 3단계로 조정할 것이라고 한다. 한층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병이 나타나지 않는한 전기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교육용 전기요금을 20% 인하하겠다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겪어온 냉, 난방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년동안 교육용 전기요금이 슬그머니 오른 것을 감안 한다면 20% 인하는 부족해 보인다. 최근 기온변화로 인해 난방을 가동해야 할 날들이 벌써 며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이라면서 실제로 난방을 가동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춥다고 난리를 치는데 난방을 가동하기에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다. 특히 초·중·고등학교는 한창 민감한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전기요금 부담으로 냉 난반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게 되면 교육적으로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긍정과 부정의 균형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자칫 부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빌미를 제공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혼란스런 국면에서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 듯이 학생들은 주변 상황에 따라 감정이 바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부정적인 가치관 형성은 옳지 않다고 본다. 건축한지 얼마 안되는 학교들은 그나마 단열 공사가 잘 되어 사정이 조금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래된 학교의 경우는 원래의 창틀을 뜯어내고 이중창으로 교체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 또한 건설 당시에 어떤 단열재가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냉난방을 조금만 가동해도 효과가 나타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학교들이 꽤나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가 시작됐다. 이를 시발점으로 삼아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 그동안 물리적인 여건은 성숙됐지만 주변 환경이 도움을 주지 않고 있었다. 주변환경은 소프트웨어적인 것으로 그 첫번째가 교육용 전기료의 인하이다. 20%보다 더 많은 요금 인하가 필요하다. 향후 정부와 정치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현지식 적응이 어려워 룸메이트와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어제 코네티컷대학 일정이 늦게 끝나 오전 9시경 세인트 존슨 대학으로 출발한다. 연수생 전용 차량은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른 골리앗 같은 대형 버스다. 워싱턴 다리가 가까워질수록 차량정체는 점점 심해진다. 대형버스의 워싱턴 다리 통행료는 38달러다. 트록스넥 다리로 접어들자 동쪽으로 호수 같은 바다를 낀 롱아일랜드가 안갯속에 누워 있다. 간간이 배도 지난다. 한 시간여 만에 연수 장소에 도착한다. 오전 강의는 조셉 란쥴리 박사와의 대담정리와 간학문적 접근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초등학교에서의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의 통합적 접근법이다. 미국의 영재교육은 보통교육이다. 아이들은 발달 단계상 분야마다 영재성을 나타내는 시기가 다르므로 꾸준한 관심으로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과 개별화는 그 발달 시기에 따라 적용 시기도 달리해야 한다. 자기가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며 소외계층에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영재교육 본질이다. 이는 우리나라 영재교육에도 필요한 모습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0년이 되면 다문화 학생 비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이민자, 다문화가정과 그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에 배타성이 강한 안경을 끼고 있다. 영재교육 담당자의 자질함양과 다양성 추구이다. 미국의 영재교육 담당 교원 연수체계를 보면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미국에서 영재교육을 위한 교사의 해외연수 과정은 없다. 자국 내에 다양한 교육이론과 방법이 적용되고 있어 굳이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재교육 담당 교원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관련 연수를 많이 받으면 급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준다. 영재교육 담당자는 예측 가능한 새로운 비전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융합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적이면서도 복잡한 종합적인 연구문제를 선정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를 넘나드는 창의적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융합교육을 위해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인문사회학이다. 융합교육으로 영재를 성공시키려면 주제 찾기 과정에 교사가 알맞은 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나아가 융합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력 있고 효과성 있는 현실에 기초한 행동이다. 한 예로 문명의 혜택에서 멀어진 곳, 조명이 없어 낮에도 어두운 빈민촌의 지붕에 페트병을 활용한 태양광의 굴절원리로 밝음을 주는 아이디어 적용 사례이다. 이 행동요소는 사람을 위해 자기 재능을 쓸 수 있는 인성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영재교육은 선택의 순간에 나 아닌 여러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택으로 귀결된다. 아이들은 모두 다 잘하고 싶어 한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영재교육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인성, 감성, 지성, 문제해결력을 근간으로 학생 중심 발견중심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사는 촉진구매자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재교육의 리더십과 비전이다. 영재교육은 인턴십이다. 지도자는 끊임없이 말해야 하며 일방적 강의보다는 의사소통 효율성에 핵심을 둬야 한다. 성공적인 팀 리더는 아이디어와 비전,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고 능숙한 관계 형성과 겸손을 토대로 인간 네트워크 형성을 잘해야 한다. 리더가 멤버들과 의사소통 시 10을 알고 10을 말하면 힘이 약해진다. 항상 팀원의 성숙도와 유연성을 고려해 가까운 거리유지와 우대책을 중요시해야 한다. 영재교육의 비전은 지금 당장 어떤 명문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말고 40세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다. 40세가 되어 그 일을 하며 행복해 할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일례로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이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비전이 부재했기 때문에 준비를 못 한 경우이다. 미국의 보통교육인 영재교육. 그 뿌리는 일상적인 학습활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에세이 쓰기에서 출발한다. 쓰기를 못하면 큰일 난다. 우리 생활에서 모든 학습의 마지막 단계는 쓰기이다. 이런 만큼 쓰는 능력은 반복 학습과 다양한 독서, 첨삭을 통해서 발전되며 종합적인 두뇌 혁명의 결과물이므로 꾸준한 독서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우리나라도 시험문제에 서술형 문항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영재교육은 미래 국가 산업의 근간이다. 또한, 앞으로 국가사회는 민족의 개념이 아닌 국민의 개념으로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그 중심축이 바로 영재교육이다. 오후 강의를 마치고 세인트 존슨 대학 캠퍼스 그린을 나온다. 흐린 뉴욕 날씨가 피곤함을 몰고 온다. 이제 이곳의 강의는 내일 하루뿐이다. 내일은 반별 프로젝터를 만들어 발표하는 날이라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세나야, 벌써 네가 희망하는 대학에 수시로 합격을 보장 받았으니 마음에 무거운 짐은 덜었구나. 객관적으로 공대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인 대학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그동안 너를 뒷바라지 한 부모님의 은혜도 잊지 말기 바라면서 너에 대한 한 가지 욕심이 있어서 이렇게 적어 본다. 먼저 학부는 한국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대학원 과정은 해외에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어떨까? 난 36살에 일본 나고야대학에 가서 유학을 하면서 경험한 사실인데 매우 늦은 시간까지 불빛을 밝히며 연구하는 대학캠퍼스 모습을 목격하고 부럽게 생각한 적이 있었단다. 그런데 나중에 그곳 연구실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더구나. 심은대로 거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도 학문수준에서는 미국이 최강이라 할 수 있다. 미국대학에서 근무한 어느 교수가 느낀 소감을 참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한다. 대부분 미국 대학생들은 면담시간에 교수를 찾아오면, 자신이 모르는 것을 확실히 드러내면서 밑바닥부터 접근해 온다는 것이다. 이들은 솔직하게 자신들이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찾기 위 해 얼마나 오래 방황했으며, 그런데도 구체적 목표 설정이 어렵다고 호소하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교수의 의견과 평가를 기대하며, 한 교수의 평가가 미진하다고 생각되면, 관련된 다른 교수를 다시 찾아가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미국 대학생들은 교수를 최대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학생들은 많은 경우 교수를 찾아 갈 때 미리 준비를 많이 해 자신의 노력을 교수에게 보여주려는 의도와 함께 자신에 대해 교수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교수의 동의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자신들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을 확인해 문제를 정확히 설정하기보다, 자신이 잘 해내고 있다는 노력에 대한 평가를 기대한다니 너무 성급한 것 같아 보인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부터 털어놓으려 하면 좀 창피한 생각이 드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이 밑바닥부터 솔직히 드러낸 후 차분히 그 위에 성과를 쌓아 올릴 경우 이후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자주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자신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데 치중할 경우 긍정적이면 만족하고 안주하게 되고, 부정적일 경우 자기 비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 수업 시간에 느끼는 중요한 차이점으로, 미국 학생들의 경우 어떤 문제와 상황에 대한 사례를 예시하라는 교수의 요청에 대해 구체적이고 상세한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학생들이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는 걸 힘겨워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상상을 통해 사례를 만들어 내면서, 마치 실제 사례인 양하는 경우가 많았다니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인문·사화과학의 경우 한국에서는 학문의 생활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문제가 될 만한 현상에 천착하고 이를 진지하게 관찰하고 생각하는 자세가 몸에 배지 않은 탓이 아니겠니? 이는 학문을 현실과 유리시켜 왔던 한국적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이 보이는 것에서 중요한 것을 찾아내는 세심한 관찰이 부족하다. 이러한 학문적 전통은 책이나 인쇄된 연구물에 대한 지나친 신뢰로 이어진다. 한국사회에는 자신들이 읽은 책에 대한 맹신 성향이 아주 높은 편이다. 이런 현상은 또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 책 자체의 문제점을 파고들기보다 자신의 이해 부족 탓으로 여기는 경향을 낳게 된다. 한편으로는 자기가 아는 것, 본 것 그리고 들은 것에 대해 지나친 과신하는 경향도 있다. 책에 몰입하지 않고 항상 거리를 두고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항상 진리라고 생각한 것들이 변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차이는 앞으로 우리가 진지하게 개척해야 할 분야다. 한국 대학생들은 대체로 공동작업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공동작업이 드물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단순한 협력을 넘어, 자기와 다른 의견을 경청하려는 태도, 또 타협을 위한 노력 등 아주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배양하지 못한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이어진다. 미국학자들과 학생들의 토론을 지켜보면 다른 사람을 비판하려 할 경우 우선 서로 공통되는 점들을 열거한 후, 차이점을 덧붙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사회에서 비판은 서로 간의 다름을 좁힐 수 없게 차이점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험의 부족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올해의 학문 성과를 따지는 노벨상 시즌도 이제 끝이 났다. 일본은 올해도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 기록을 이어갔고 한국은 아직도 과학분야 수상자 전무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탄식이 높다. 많은 학자가 한국의 교육문제, 연구투자 행태 등에 대해 다양한 비판을 내놓았다. 그런 지적들은 분명 향후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시기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남의 나라 노벨상 수상 소식에 하루 이틀 부러움만 표시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새로운 배움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 너에게 진지한 배움의 길을 찾아보기를 권유한다.
나윤아, 네가 엊그제 광양여중을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고 3이 되었고, 마지막 수능시험을 잘 마쳤다니 얼마나 마음이 후련하겠니?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니 앞으로 네가 지망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결승점에 와 이제 남겨진 수시 주요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평가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모든 수험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학부모, 학생들이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구나.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학생부 종합 전형은 ‘사람이 사람을 뽑는 전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점수 위주의 정량화된 평가를 벗어나 학생이 지닌 삶의 과정과 체험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험생이 이룬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어떤 시험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삶의 과정을 보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네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자신의 활동과 성취만을 나열하는 자기소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 물리학자가 되겠다. 제2의 빌게이츠가 되겠다 등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진로를 일찍 발견하도록 돕는 교사가 되겠다." "에이즈 병을 해결하는 의사가 되겠다." "핵융합을 하겠다." "AI에 감정을 접목시키겠다." 등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아 서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다음과 같은 것은 아주 나쁜 사례에 해당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았으며 교내 독서 감상문 대회와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에서는 수학 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했고 친구들 6명이 수학 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이 글을 봐서는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잘 드러나지 않아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수학경시반에서 배운 내용은 무엇인지, 여기서 배운 수학적 사고를 어떻게 응용했는지를 밝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수학경시반 활동이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독서활동은 수학실력의 깊이를 더해 교내 수학경시대회 은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는 맥락을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일관된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활동만 나열하는 자기소개서만큼이나 피해야 할 것은 활동 내용의 특징 없이 자신의 감상만을 적은 자기소개서다. 이같은 것은 주로 교내 활동이 부족했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다. 독서활동이나 관련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심화 개념을 질문하거나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배우고 느낀 점도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이때 지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중심으로 적어야 한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한 활동을 적어야 한다.수험생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인 교내 활동 속에 다른 학생과 차별되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여길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좋아하는데 이를 자기소개서에 적어도 될까요?” “만화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써도 될까요?”라고 활동보다는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설명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지망 학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소재로 활용한다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경제학 동아리를 만들어서 공부를 시작하자 일상생활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도 경제와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와 경제활동이 연관돼 있더군요. 해외축구에서 이적시장이 열릴 때면 구단 간에 선수 거래를 하고, 이렇게 영입된 선수가 어떻게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구단의 가치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며 경제활동에서 합리적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처럼 연관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해외 축구 시장과 연관 지어서 설명했는데 학생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자기소개서에서 수험생 자신의 자질과 학업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을 연대기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고교 기간을 중심으로 배움과 전공 선택과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지 좋은 문장을 의식해서 여러 사람이 가르쳐 준 것을 첨삭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의외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하는 실수는 정치적, 종교적 색채 드러내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다. 심사관들은 이를 거의 알게 되기 때문에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인이 된다. 다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말로 잘 발표하도록 꼼꼼하게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제 너무 긴장하지 말고 네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차분하게 정리해 네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꼭 이루기 바란다.
초등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살금살금 다가와 귓속말로 “선생님, 상 타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듣기도 한다. 상 타기는 순진한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고, 때로는 과열 경쟁을 낳는 작은 욕심이 되기도 한다.요즘은 1등, 2등 이런 서열 중심의 상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가령 가을에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보통 독서의 달 행사를 한다. 책 만들기, 독서퀴즈대회 등 내용도 갖가지다.童心에 상처 주는 서열 위주 시상 그런데 책을 잘 만든 아이에게만 상을 주고 나머지를 소외시키면 위화감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독서의 달 행사는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책과 가까이 지내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행사가 아이들의 차별을 낳는 셈이다. 더욱이 상을 못 받은 아이 중에는 아예 자신이 소질이 없나보다 체념하고 심지어 책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행사를 하지 않았으면 책을 계속 좋아했을텐데 등수를 매겨 상을 주니 책을 싫어하게 되는 현실은 모순이면서 비교육적인 일이다.이 때문에 상을 주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 상이 없어도 누구나 창의적으로 책을 만들 수 있고 책을 좋아하게 되니 말이다. 이건 행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시상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받는 사람만 받는다”는 의견이다. 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라는 얘기다. 주로 그림을 잘 그리거나 공부를 잘 하는 아이에게 상이 쏠려 마음의 격차까지 생길까 걱정한다. 그래서 현장 교사들은 서열 위주의 상보다는 어떻게 하면 공정하고 행복한 시상제도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할까 고민한다.모두에게 ‘학급특별상’ 주면 어떨까그런 차원에서 필자는 학급 특별상을 주고 있다. 전인상(全人賞), 1인 1상, 담임상 등의 이름으로도 부를 만하다. 나는 학급 특별상을 ‘천 개의 꿈, 천 개의 상’이라 명명했다. 아이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자기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노력에 따라 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상자 선정도 담임이나 교사가 정하지 않고, 학급 아이들이 직접 선정하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처럼 여러 명이 선정하다보니 공정하고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마음은 동일하다. 각자가 모두 상을 받으며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아 행복해한다.상을 비교육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떤 교육자나 학부모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어떠한 곳일까? 바로 행복하게 배우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이 비교를 당하면 불행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비교를 자초하는 수상제도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양해야 한다.모든 아이가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으며 꿈을 키우도록 교육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 학교다. 그만큼 무겁고 엄중한 책무성이 교원들에게 있다.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맞는 개성 있는 상을 학급 공동체로부터 받은 후 더 열심히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흐뭇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학급에서 특별상을 시상해 보는 건 어떨까?
경북 영천 자천초등학교(교장 윤동주)는 지난 11월 18일 경상북도교육연구원 김영호 원장을 비롯해 도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소프트웨어교육 연구학교와 함께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회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자천초는 2016년부터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신장’이라는 주제로 교육부 요청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해왔다. 자천초는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형 개발에 초점을 두며 교사들이 개발한 모델에 대한 분석과 보완을 통해 적용과 일반화에 노력하였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전개, 학생중심 특색프로그램 운영, 디지털교과서 활용 확산 등의 연구과제 및 실천내용을 중심으로 연구를 운영했다. 보고회는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에 이어 우수사례발표,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 및 수업협의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공개수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참관했으며,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에서는 과학과와 사회과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델의 적용 방안에 대한 질의와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특히, 수업을 참관한 교사들은 향후 수업방법의 다양한 변화와 이를 대비한 교사들의 역할에 대해 열띤 협의시간을 가졌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신장’ 에 관한 연구학교 운영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 모델 적용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신장, 학습에 대한 흥미와 만족도를 높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결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 기기의 활용 방법과 디지털교과서 활용 능력이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자천초 윤동주 교장은 '앞으로 연구학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사례에 대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교실수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자천초등학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정실 충북 일신여중 교사가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전(환경부 주최·한국교총 주관)’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 교사는 환경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한 교사는 "입선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뜻밖의 대상을 받아 얼떨떨하다"며 "환경교육을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교사는 교내 환경동아리 ‘그린폴리스’ 학생들과 ‘우리가 만들어가는 내 고장 愛코시티!’를 주제로 4차시 프로젝트 수업을 짰다.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뜻밖의 귀중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인식 변화를 통해 환경보호 활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우선 중3 사회2 ‘세계화시대의 지역화 전략’ 단원의 ‘전통마을과 생태도시’란 중단원으로 생태도시를 설명한 후, 지역(청주) 내에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장소를 찾아보고 이를 어떻게 보존·발전시킬 수 있는지 관심을 유도했다. 학생들과 토의를 통해 우암산, 무심천, 명암저수지 세 군데가 후보로 압축됐다. 이어 세 곳 중 하나를 정하기 위해 홍보판을 설치하고 스티커 투표를 실시한 결과 ‘무심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오랜 기간 청주시민들의 젖줄이었음에도 무심코 지나쳐왔다는 반성이 작용했다. 한 교사와 학생들은 모둠별로 무심천의 수질상태, 서식 동·식물, 주변 환경, 청주시의 무심천 생태복원 정책 네 가지 주제를 나눠 맡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한 뒤 발견된 문제나 개선점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정리한 뒤 관공서에 제안서까지 제출했다. 이들은 무심천 현장을 방문해 꼼꼼히 살펴본 결과 다리 보수공사 현장과 하류에서 진행되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쓰레기, 기름 등이 유출되고 낚시금지 지역에서 무분별한 낚시가 벌어지고 있는 점 등을 발견했다. 또 무심천에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에도 서식처 보존에 미흡한 점도 지적했다. 한 교사는 이런 내용들을 종합한 현장탐방보고서를 작성하도록 도왔고, 이를 토대로 청주시에 서한을 제출하는 등 단순한 수업을 넘어 ‘환경지킴이’ 실천까지 이끌었다. 한 교사는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탐방을 통해 대안까지 제시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지역주민으로서 환경정책에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며 "이번 교육 후 학생들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즉 교실청소나 분리수거 같은 일부터 철저하게 잘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교육을 위한 팁도 제시했다. 그는 "주제를 잡는 게 가장 어려운데 지나치게 폭 넓게 다가서는 것보다 주변의 가까운 일을 잡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 7편, 우수상 10편 등 총 45편이 입상했다. 수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 여 동안 전국 중학교 소속 교원 또는 팀(3인 이내)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135편이 접수돼 지난해 보다 22편이 늘었다. 심사편수도 총 85편으로 지난해 43편 보다 2배가량 증가해 현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지위가 높아도 완성품은 아니다. 그래서 끝없이 만들어 가는 건축중인 건물과 같다. 이같은 삶은 배움의 연속과정이다. 따지고 보면 성숙을 지향해 가는 모든 과정 속에는 배움이 존재한다. 우리는 지금 지도자란 지위에 주어진 책임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사람을 통하여, 그리고 매스컴을 통하여 통째로 배우고 있다. 특별히 오늘은 대학 진학을 판가름하는 수능 날이다. 이날은 지금까지 배운 것을 심판하는 날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오늘과 같은 수능은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고 있는지 국가적으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이 시대, 그리고 미래에 진정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글을 모르는 것은 사는 데 다소 불편하지만 금융을 모르는 것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금융맹이 문맹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이는 금융권력자인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이 문제는 넓게는 경제학 영역이다. 그러다 보니 미리서 경제란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 지식 수준은 마스터카드가 최근 실시한 금융에 관한 이해도 조사에서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중 13위로 최하위권이라는지적이 있었다. 대만, 뉴질랜드, 홍콩이 1위, 2위, 3위이고 한국은 태국, 중국, 베트남보다 뒤졌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금융이해도 조사에서 20대는 30~60대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크게 못 미친다. 이는 청년들이 금융에 대한 준비 없이 사회에 나간다는 의미이고 살기 어려운 서민층일수록 금융지식마저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지식의 부족은 결국에는 빈곤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돈의 결핍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는 모든 것을 거의 부모가 다 해결해 주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아이들은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 최근 하와이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을 만났는데, 자기 자녀가 대학을 다니는데 3만달러의 학자금을 대출 받아 학비를 마련하고 사회에 나가 빚을 갚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가정이라도 결혼할 때 부모가 차를 사준다거나 집을 사 주는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학 재학중 자동차 면허증 취득에 필요한 200만원 이상이 드는 경비도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 이런 현상이 이 자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일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청년은 청년대로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 힘들게 입학한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 현 상황을 보면 크게 일자리가 증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데도 이 과정에서 학부모는 부모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하느라 교육비를 무리하게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투자만 했지 결과가 없다. 이렇게 생활을 하니 자신의 노후는 아무런 대비 없이 늙어간다. 그러다 보니 노인은 노인대로 준비가 안 된 노후를 걱정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 국민이 금융교육으로 무장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국민 역량을 강화하는 길이다. 이것이 고령화, 저성장, 저고용이 예상되는 미래사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길이다.
뉴욕에 머문 지 이틀째이지만 일요일 두 번을 더하면 나흘째다. 써머 타임 적용으로 하루가 빨리 시작된다. 밖은 어제 내린 비로 깔끔하다. 현지식 아침 식사가 점점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출발 준비를 하다 시차를 생각하니 우리나라 저녁 시간대라는 생각이 들어 스마트폰 앱을 열자 뉴스에서 폭염 소식을 전한다. 지금 이곳의 위도는 평양과 비슷해 그다지 덥지는 않다. 그러나 위도가 대구와 같은 워싱턴은 어제 40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오전 8시, 이틀째 세인트존스 대학을 향하며 뉴욕 소개를 듣는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 별개의 주로 취급되며 민족끼리 구역을 나누어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 요즘은 중국인의 세력이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뉴욕이 번성하게 된 이유는 1800년 후반에 엘리스 섬에 이민국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꼭 거쳐야 하는 세관 심사를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살기 적합한 사람인지를 허가 혹은 불허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민자들은 이곳을 지나치는 걸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상교통에 기반을 둔 이민국은 항공교통의 발달로 1924년 폐쇄되었다. 이곳 중국인들의 생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열 명이 모이면 빌딩을 사고 또 모여 땅과 건물을 소유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딱딱하고 자기주장이 강해 단합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38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진입한 이런 명석한 두뇌의 힘은 인정해야 할 사항이다. 오전 9시를 조금 지나 세인트존슨 대학 인근으로 들어선다.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퀸스 시내 한인이 운영하는 마트에 잠시 정차 한다. 우리나라의 여느 마트에 온 것 같다. 드디어 10시부터 한기가 느껴지는 강의실에서 강의가 시작된다. 오늘 내용은 영재교육의 패러다임인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과 문제기반학습 적용사례다. 먼저 영재대상자 선발에서 지능지수(IQ)와 상관성에 대한 논의다. 미국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Gifted Child 패러다임을 운영한다. 이는 유아 대상 영재성 판별로 1930년대에는 지능지수가 140 정도인 학생을 영재로 보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하지만 조셉 렌줄리는 지능지수가 아닌 영재교육과정을 정규학교에서 투입할 때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보는 일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누구에게나 영재성은 잠재하므로 그것을 찾아내 우수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영재교육의 본질이라고 봤다. 특히 소외 계층인 이민자, 히스패닉계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재성 조기 발굴 프로그램 운영이 그 예다. 이런 상황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본다. 우리나라에는 정규교육과정 속 영재교육은 없다. 보통 주말을 이용해 실시한다. 영재학생 선발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에게 얼마의 우선권을 주는 것은 비슷하다. 다음은 영재교육 방식을 비교해 본다. 조석희 박사는 미국은 같은 주라도 영재교육 방식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일원화되지 않은 여러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재의 가치성과 인성, 대학전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에서 영재는 국가발전의 수단으로 본다. 그러나 미국에서 영재는 그들만의 독특한 욕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개인존중과 개별화 원칙이 적용된다. 이는 미국은 법치국가이며 객관성과 공평성이 강조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아이의 힘이나 고자질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인성교육을 위해 법을 만들어 100시간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한 사항으로 본다. 그리고 대학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좋은 대학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대학교육은 껍데기보다는 사실적인 내용의 중요성을 따진다. 입학사정관을 통한 학생 선발 시 그 중요성을 알고 학생마다 판단 기준과 관심을 다르게 부여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교내용이 들어오니 머리가 어지럽다. 잠깐의 휴식을 갖고 오후 강의가 시작된다. 오후 일정은 분반해 문제기반학습(PBL)의 실제 적용사례를 듣는다. 수업 도중 창작반에 들러 잠깐 도강을 하고 온다. 인문 창작반 수업 역시 PBL수업의 실제 적용사례다. 여느 반과 다른 모습은 강사가 우리나라 사람 이어서 통역이 필요 없다는 점이었다. 오후 5시경 강의를 마치고 캠퍼스를 벗어난다.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롱아일랜드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수직으로 상승하는 비행운이 그리움을 자극한다. 거북했던 속이 미리 준비한 약으로 약간 진정되지만 된장국에 마른 새우를 넣은 구수한 아욱국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림의 떡. 한인 식당에서 MSG가득한 육개장으로 속을 달래며 오늘 하루도 먼 타국에서 무사히 마침을 감사한다. 뉴욕 부자 동네! 94개의 대학이 있고 일 년 학비가 1억2000만 원 정도 드는 곳, 이곳에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은 코네티컷 대학의 미 연방 영재교육연구소를 방문 조셉 란줄리 박사를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가 누리과정 예산 처리를 유보한 채 내년도 교육부 예산을 의결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송기석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 위원장(국민의 당)은 “특별회계를 설치해 누리과정 등의 예산을 편성한 정부 예산안에 대해 야당은 특별회계를 폐지해 보통교부금으로 하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증액하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찬반 논의 끝에 누리과정 등 5개 사업에 대해서는 의결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를 설치해 누리과정, 돌봄교실 등의 예산으로만 사용을 지정하자는 반면 야당은 시도교육청에 배부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누리과정 예산을 국고로 지원해도 일부 교육청에서 법령상의 이유를 들어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만큼 특별회계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는 특별회계에 입각해 예산을 편성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누리과정 특별회계에 대한 법안 4개가 상임위에 제출돼 있다”며 “법안 처리 결과와 5자 협의체의 합의 사항을 종합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의 과정에서 또 한번 격돌이 예상된다. 교문위는 이날 6000여 억원을 증액한 56조894억원 규모의 2017년 교육부 세출 예산안을 의결했다.
유치원도 초·중·고와 동일하게 교육용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5일 국회에서 ‘전기요금 당정TF·전기요금개혁본부’ 연석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여름철 찜통교실, 겨울철 얼음장 교실 문제 해결을 위해 초중고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유치원에 대해서도 초·중·고와 동일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교육용 전기료는 전력사용량이 많은 7‧8월과 12~2월에 한해 기본사용량 초과분에 대해 15% 할인을 적용받고 있지만 유치원은 대상이 아니어서 개선 요구가 높았다. 하지만 교육용 전기료 추가 인하를 위한 기본요금체계 개편방안 등은 구체화되지 못했다.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은 “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교육용 전기요금제도도 요금 절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손양훈 당·정TF 위원장(인천대 교수)은 “교육용 전기요금에 대해서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11월 안에 최종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내가 사는 아파트 앞에 서 있는 나무에도 가을이 왔다. 벌써 나무 몇 그루는 옷을 다 벗었다. 이처럼 나무도 차가운 겨울을 나기 위한 생존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다행히 앞 창틀이 훤하게 열려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만일 반쯤 가려 있다면 반쪽만 보일 것이다. 이처럼 창틀에 의해 내가 볼 수 있는 한계는 결정되는 것이다. 자연의 사물도 이 창틀에 의해 결정되듯이 이 세상을 모든 사건, 사물에 대한 관점도 사실 모든 사람들마다 세상을 보는 자기 나름의 방식이 있다. 우리는 흔히 이 방식을 개인의 기준, 관점, 시각, 입장, 해석, 사고방식, 눈, 틀 등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한다. 이같은 용어를 종합해 여기서는 제일 짧은 낱말 ‘틀’을 써 본다. 어쨋거나 모든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런 자신의 틀을 존중해 주기를 원한다. 설사 자신의 틀에 잘못된 부분이 많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을 넘어 힘든 점이 많아도 쉽게 이 틀을 버리지 못한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자기 틀을 바꾸려 하지 않을뿐더러 도리어 국민과 싸움을 걸고 있는 모습이 더욱 안타깝다. ‘틀’이란 바로 그 사람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속성이기 때문에 그만큼 변화가 어렵다.만일 어떤 사람의 틀에 변화를 일으키려면 먼저 그 틀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먼저 국민이 주인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보는 마음의 눈이 열려야 한다.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읽으면 된다. 그런데 그 틀의 가치를 인정하려면 그 틀에 담긴 내용과 작동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들어주는 일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듣는 사람도 세상을 보는 자기 틀이 있겠지만 상대방의 말, 즉 국민의 함성과 분노를 듣는 동안 자기 틀은 잠시 벗어 두고 그 사람의 틀에 뛰어들어 열심히 경청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상대방은 서서히 마음을 열어놓고 자신이 한 말의 진정한 의미를 편안하게 살펴나간다. 틀의 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렇게 하지 않고 상대방의 틀이 틀렸다고 비난하며 억지로 그 틀을 바꾸라고 강요하면 변화는커녕 원망과 반감만 키우게 된다. 더 이상 국민의 마음에 분노의 불을 당겨서는 안 될 것 같다.가끔 친구와 대화를 하다보면 뻔하게 답이 보이는 문제를 가지고 친구가 고민하고 있음을 알 때가 있다. 이때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보라. 친구가 고맙게 생각하면서 쉽게 여러분의 뜻을 따르던가? 대개는 그렇지 않다. 고맙게 생각하기는 고사하고 나를 대화가 안 통하는 꽉 막힌 친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충고를 해 달라고 간절히 원하던 사람도 막상 그렇게 해주면 그대로 따라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니까 제일 쉽고도 좋은 방법은 열심히 들어주는 일이다.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우리도 삶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풍경을 향유하기 위해 최상의 창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자신의 입으로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고 표현한 대통령이 국민을 향한 마음의 틀을 바꾸어 보면 길이 열릴 것이다. 자신의 틀로 인한 마음의 한계에 직면할 때 경험하는 절대 겸손, 이것이 지혜의 출발점이다. 외신들도 경외감을 실어 타전한 100만 인파의 촛불의 의미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난에 버금가는 상황에 처하 이 나라가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아무래도 방송평론가 입장이다보니 일반 시청자처럼 드라마를 중간부터 보거나 중도하차하는 일은 거의 없다. ‘거의 없다’라고 말한 것은 아주 드물게 그런 일이 있어서다. 비근한 예로 KBS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5회부터 보게 되었다. 또 6월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사극임에도 8회까지 보고 시청을 포기해버렸다. ‘대박’을 중도 포기한 이유는 퓨전사극임을 내세워 너무 막장으로 흘러가는 내용이 결정적이었다. 그 ‘대박’처럼 그만 볼까 하는 충동에 시달린 드라마가 있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했을망정 편마다 자행되는 억지 웃기기가 필자로선 너무 거역스러웠다. 8회 이후 중도하차하고픈 충동을 가까스로 누르고 24회 종영까지 다 본 것은 두 자릿수로 오른 시청률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태양의 후예’가 끝난 4월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들이다. 그런 와중에 10%를 웃도는 시청률은 방송사는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도 가뭄에 단 비 격이랄 수 있다. ‘질투의 화신’은 8월 24일 시청률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했다. 8회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고, 10회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 13.2%를 기록했다. 잠깐 경쟁작인 MBC ‘쇼핑왕 루이’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을 시청률 1위의 수목드라마로 ‘군림’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11.0%다. ‘질투의 화신’은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와 방송기자 이화신(조정석)의 결혼에 골인하는 연애성공기라 할 수 있다. 화신의 절친이자 재벌3세 고정원(고경표)이 가세하여 삼각관계를 이룬 끝의 결말이다. 그들은 ‘갯벌 결투’에 이어 3명 동거 등 도발적이면서도 발칙한, 이른바 양다리 로맨스를 펼친다. 양다리 로맨스의 기반은 당연히 질투이다.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질투가 멀쩡한 두 남자에 의해 전복되고 있는 것이라 할까. 어쨌든 질투는 필연 ‘찌질남’으로 이어진다. 나리의 3년 동안 짝사랑을 개무시하던 화신이 180도 달라진 것은 정원의 나리 사랑에 따른 반작용적 질투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황당한 설정이라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드라마인데도 팬들의 지지를 받은 것 역시 그 지점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사랑에 씌어 질투하는 남자들 행태는 화신이나 정원이 새 발의 피일 정도로 유치찬란하기 그지 없다. 요컨대 그런 현실 속 남자들이나 그들을 마주하는 여자들에게 공감되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질투의 화신’은 확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을 만큼 말 안 되는 대목이 너무 많다. 규격화된 로맨틱 코미디의 서사구도를 깨보려는 모험일지 몰라도 납득 안 되는 여러 장면들은 어떤 면에선 시청자에 대한 폭거일 수 있다. 주인공 3인방부터 살펴보자. 극중 SBC는 도대체 어느 나라 방송국인지 여자 숙소에 남자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자는 나리 옆에서 화신은 잠까지 잔다. 게다가 외부인이 분명한 정원은 여자 숙소에 들어가 잠자는 나리에게 이불까지 덮어준다. 뉴스 진행 남녀 앵커가 키스하고 ‘좋았니?’ 운운하는가 하면 보도국장실에서 일개 기자인 화신이 오국장(권해효)더러 나가달라 윽박지르기도 한다. 또한 화신은 불임(不姙)이란 의사 말에 세상 고통을 다 짊어진 듯 괴로워한다. 양다리 로맨스라는 도발이 무색할 만큼 전통적 가부장상의 남자로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이다. 지금은 아이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해진 세상 아닌가. 그게 아니더라도 화신의 기존 캐릭터와 충돌하고 있어 좀 아니지 싶다. 말 안 되는 끝판왕은 대기자 계성숙(이미숙)과 아나운서 국장 방자영(박지영) 캐릭터다. 그들은 한 남자(화신이 형)와 결혼한데다가 같은 방송국에서 근무한다. 심지어 같은 집에서 살며 한 남자 김락(이성재)과 연애하려고 다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거의 남자 밝히기 수준이다. 여성비하가 노골적으로 다가오는 이것도 불편한데, 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CCTV를 피했다지만, 방송국 안에서 머리채까지 잡고 쌈질이라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멀쩡히 생모가 있는데도 딸 빨강(문가영)과 사는 문제로 빚어지는 희화 역시 만만치 않다. 생모인 성숙이 빨강에게 무릎꿇고 비는 데선 막장드라마와 다를 바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SBS의 열린 의식이라는 역설적 해석이 가능해 씁쓰름한 여운을 남긴다. 유방암 걸린 화신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온갖 설레발과 기행(奇行)이 시청자들에게 방송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는데도 그런 드라마가 방송되어서다.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 하는 자세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셈이 된 기막힌 역설이다.
사랑하는 고3 수험생 여러분,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 어느덧 수능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네요. 선생님도 여러분처럼 고3시절을 보냈고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힘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선생님도 때로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었지만, 그럴 때마다 늘 뒤에서 지원해 주시는 든든한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신 모교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다시금 어금니를 물고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뇌리를 스쳐갑니다. 그러니 고3 수험생 여러분들도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고 견뎌준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선생님은 확신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주저하지 말고, 어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또한 학교에는 고3 수험생 여러분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열정으로 가르쳐주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수험생이 되어주길 간절히 빕니다. 지금 수능 준비에 녹초가 된 제자들에게 솔직히 무슨 말을 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초조하고 긴장만 되겠지만, 그래도 제자들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라는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수능을 위해 적게는 3년, 길게는 12년을 형설 지공한 수험생들입니다. 지금 포기하는 것은 곧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점을 코앞에 두고 달리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으며, 이런 사람은 앞으로도 큰일이 닥칠 때마다 포기하는 사람이 되기가 쉽습니다. 둘째로 학교와 선생님들을 믿고 그동안 배운 내용과 공부한 책들로 최종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손때 묻은 책과 문제집, 유인물로 마지막 정리를 하는 것이 안정된 시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이제부터는 수능일에 맞춘 규칙적인 생활과 시간 운영을 해야 합니다. 수능 보는 시간에 맞추어 생활하고 적응해야만 수능에서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건강에 특별히 신경쓰길 바랍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공부 다음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틀 동안 정리 잘해서 인생의 첫 관문인 수능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자랑스럽게 합격해 최후의 승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자, 아자, 고3 수험생들 파이팅!
요즘 세상의 흐름이 순조롭지가 않다.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거리로 나가고 있다. 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가? 국내외적으로 출렁이는 파도가 예상치 않게 격랑이다. 우리와의 관계에서 분리하기 어려운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어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걸어 그 여파가 몰아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인가 박근혜 대통령 문제인가 정확한 구분이 없이 정치, 행정을 둘러싼 환경이 비정상로 흘러갔다. 한마디로수없이 헝클러진 실타래가 되어 모든 분야를 묶어버린 양상이다. 하지만 국민의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또 다른 국난이 될 것은 뻔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 이는 어느 누구 한 사람으로 이렇게까지는 될 수 없는 문제이다. 공범자 내지는 동조자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자리가 무서워서, 권력이 두려워서, 힘이 없어서 모두 틀린 이유는 아니다. 특히 정당이라는 공적기구가 더 철저하게 관찰하고 브레이크 역할만 하였더라도 이런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후진적 사회지배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나름대로 한국사회도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모든 분야에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모두 무너지고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지도자의 성장 과정이 결국에는 적폐로 나타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고 보면 상당수의 국민은 지도자의 본질을 보는 지혜를 상실한 채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모든 구조에는 상부구조와 하부구조가 존재한다. 가장 건전해야 할 입법, 행정, 사법부, 지방자치단체 등 상위 지배구조일수록 더 문제다. 입법기관은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는 열심이었어도 국가 백년대계를 고민하며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 보아야 한다. 또한 국민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후보자에만 관심이 있었지 능력 있고 양심적인 국회의원과 선출직 공직자들을 뽑고 있는지도 반성해 보아야 한다. 조직에서 인사는 만사다. 조직을 병들게 하는 낙하산이나 파벌인사는 또 어떤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도 마찬가지다. 곳곳에 널린 후진적 요소들이 결합하면서 한국 사회 지배구조의 뼈대 자체가 무너져내리는 형국이다. 법질서 유지와 공권력 확립, 부정부패 근절은 건전한 사회의 초석인데, 이것 하나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니 너무 한탄스럽다. 모든 조직은 나름대로 자신의 문화를 굳혀 나간다. 이때 반대 의견을 낸 경우 외톨이가 되거나 조직에서 퇴출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미국 핀테크 회사 파이브 스타즈 회장 빅터 호는 "반대의견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어야 한다. 나는 반대 의무라는 원칙을 모든 신입사원과 공유한다. 가장 직급이 낮은 사람이 최상급자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상급자에게 이게 당신의 임무고 가치라고 들었는데, 일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조직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자는 무조건 방해자로 인식하는 문화 때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반대자의 의견을 기록하고 후일 어느 시점에서 그같은 견해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상사의 잘못된 의견에 반대를 표명할 수 있는 것은 권리를 넘어 의무가 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매킨지에서는 모든 컨설턴트들에게 상사의 의견이 잘못되었거나 고객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할 때 반대의견을 제시해야할 의무를 부여한다고 한다.이처럼 모든 조직 규정에 이같은 것을 명문화시키고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을 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 공익광고협의회가 내보낸 광고다.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묻는 자녀에게 부모가 "출세하기 위해서란다"라고 답하자 자녀는 다시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부모는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라고 했고, 아이는 똑같은 질문을 다시 했다. 그러자 답답한 부모가 "다 널 위해서"라고 말했고 아이는 또 다시 "그러니까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요?" 라고 되물었다. 대부분 나이든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젊을 때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고 후회한다. 그래서 자녀와 후학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충고한다. 아마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절박감에서 강권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가 계속 되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반항심으로 그리 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의 질문은 자기가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알려주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는 절규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공익광고는 원래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아이에게 자기 개인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로는 동기를 유발시킬 수 없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될까? 인간은 이성적인 측면과 감성적(본능적) 측면을 갖고 있다. 즉, 우리의 두뇌는 두 마음으로 구성돼 있다. 감성적 측면은 본능 시스템으로 고통과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이고, 이성적 측면은 의식 시스템으로 심사숙고하고 분석하며 미래를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이 양자는 긴장관계에 있다. 버지니아대학의 심리학자 헤이트(Hadit)는 자신의 저서 '행복 가설'에서 우리의 감성적 측면이 코끼리라면 우리의 이성적 측면은 거기에 올라탄 기수라고 표현한다. 코끼리 위에 올라탄 기수가 고삐를 쥐고 있기 때문에 리더로 보이지만 실은 진행 방향에 대해 코끼리와 기수가 의견이 불일치할 때면 언제나 코끼리가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기수(이성)와 코끼리(감성)를 동시에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정체성 모델 수립'이다. 인간은 보통 손익에 따라 활동하고 움직인다. 그러나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더 큰 원동력은 어떤 활동이 자기를 넘어선 더 큰 무엇 즉, 자기 가정, 자기가 속한 지역, 자기 나라,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다. 1960~70년대 대한민국 산업근대화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을 넘어 조국의 미래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소명의식 때문이었다. 자기가 사랑하는 가족, 고향, 그리고 조국의 밝은 미래에의 기여라는 더 큰 목표와 사명의식은 젊은 학생들의 피를 끓게하고 열정을 불태우도록 이끌었다. 이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스위치'의 저자 히스(Heath) 형제는 이를 '정체성 모델 수립하기'라고 부른다. 인종적, 윤리적, 지역적 정체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효도하는 자녀 혹은 훌륭한 부모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나 애국적인 시민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것, 혹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체성 모델에 해당한다. 그래서 내가 교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는 늘 훌륭한 스승이 되고자 하는 열망의 불꽃이 학생들의 가슴 속에 타오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훌륭한 스승이 되겠다고 다짐한 학생들은 그 눈빛과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크게 바뀐다.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정체성에 호소하라. 원하는 변화를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로 만들어야만 코끼리가 동기를 부여받는다는 것이 히스가 그의 책 '스위치'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우리나라 사람이면 대부분 이 노래를 들어보았을 것이다.그러나,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가 왠지 서글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분명 우리 땅인데 부득불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인들의 저의는 또 무엇일까?이런 저런 생각 속에 독도를 다녀왔다.파도 때문에 열 번 가면 두세 번 정도 독도에 입도할 수 있다는데 운 좋게도 독도에 갈 수 있었다.동해 바다가 아름다운 청정 호수 자체였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홀로 우뚝 서있는 독도는 무척 외로워 보이기도 했지만 평화스럽고 신비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수없이 많은 갈매기 떼들이 날아들고 섬 바위 여기저기에는 물새들의 배설물로 하얀 무늬가 드리워져 있었다.배에서 내리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독도의 아름다움에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르며 "우와,정말 장관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연발했다.나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와서 목이 메어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을 호시탐탐 노리다니……' 우리가 탄 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독도경비대원들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독도에는 풍부한 플랑크톤과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이 있다고 한다.이번 여행을 통해 빈약한 지하자원 때문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싶어도 늘 제약이 뒤따르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보루이자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독도 사수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일본은 끊임없이 터무니없는 근거를 들어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세종 때 만들어진 동국지도에는 독도가 표시돼 있다.성종실록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삼봉에 갔다가 돌아온 기록이 있으며 숙종실록에도 안용복이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의 귀속 문제를 일본 관청과 타결했다고 한다.1904년일본 정부에서는 독도 근해를 조사한 적이 있으며,1905년시마네 현 고시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개칭하여 자신의 영토로 편입한 후1906년울릉 군수에게 이 사실을 통고했다.그리고 이후에도 국제법상의 선점(先占) 논리를 적용해 자신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 자료에서 우리 영토임을 긍정하는 것이 많이 있다.세계인을 대상으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하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때이다.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의원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의 과반수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게 하는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해 현장의 우려가 높다. 현행법 상 학부모 위원을 과반수로 하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하고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결정이 미온적이라는 게 제안 취지지만 현장교사들의 시각은 차갑다. 학교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법안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학교 입장에서 외부 전문가 위촉은 하늘의 별따기다. 알음알음 이름만 올려놓는 일도 허다하다고 한다. 어렵게 모신 후에도 걱정이 많다. 현재도 경찰관이나 변호사 등 외부위원의 시간에 맞춰 학폭위를 열다보니 사안 대응에 즉시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가 자칫 학폭에 대한 교육적 선도보다 법리적 해석을 우선하면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교육적 해결을 도외시 할 수도 있다. 의사결정과 책임 주체가 분리돼 모든 법적 책임은 늘 학교가 떠맡는 불합리성이 더욱 심화될 우려도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건수가 2012학년도 67건, 2013학년도 86건, 2014학년도 102건, 2015학년도 13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도 소송에 따른 비용을 학교와 교사가 부담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전문가를 과반수로 구성할 경우, 의사결정 주체와 책임성 논란은 더욱 가열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학폭위를 교육지원청 단위 등 외부에 별도 상설기구로 두고 전문가를 확보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교 현장으로부터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학폭위를 외부 전문가로 과반수 구성해야 한다는 법안은 재고돼야 한다. 학폭위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고 학교 부담을 근본적으로 경감하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