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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원의 지방직화 논의가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부 권한 축소와 초중등 교육의 시도교육청 이관 차원에서 거론되는 듯한데 심히 우려되고 걱정스럽다.안타깝게도 역대 정권은 단기적인 성과와 치적을 위해 교육을 정치적 실험대상으로 삼아 왔다 그러다보니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화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에게 전가돼 많은 혼란과 고통을 안겨 줬다. 이제 어떤 정부와 정권도 교육을 정권 유지와 단기적 성과를 위한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원의 지방직화는 교육이 정치화된 상황에서 폐해만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교원 수급 불균형, 교육격차 우려먼저 교원 지방직화는 교원의 지위 하락과 신분 불안, 사기 저하를 초래할 것이다.교원들은 국가직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고 안정된 신분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따라서 교원이 지방직으로 격하된다면 신분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사기 저하와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 특히 현재도 학부모,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교권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지방직화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교원의 지방직화는 지역 간 교원수급 불균형과 시도 간 교원보수, 근무조건의 차이 등 갖가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지금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그리고 지역 시·도교육청 간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 지방직화가 실현되면 교육감들은 제일 먼저 예산절감이 가장 용이한 교원 축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도와 낮은 시·도 간의 교원수급 불균형이 불을 보듯 뻔해진다. 그로인한 시·도교육청 간 근무조건 차이, 재정이 풍부한 시도교육청과 재정이 열악한 교육청 간의 교원 보수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또한 지금도 일부 학교는 기간제교사가 20% 넘게 근무하고 있는데 예산 절감을 위해 이런 현상을 부채질 할 수 있다. 결국 학교교육의 부실로 이어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가 높다.교육재정의 부실도 가속화 될 것이다. 교원 지방직화는 결국 중앙정부가 지방교육 재정교부금을 축소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기에 지방정부까지 편승할 경우, 교육재정 부실로 일선학교의 교육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시·도교육감들이 교육예산 확보를 위해 광역단체장의 눈치를 보게 된다면 자칫 교육행정이 일반행정에 예속되고 교육 비전문가가 교육전문가를 통솔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코드 인사, 학교 정치화도 가속인사 전횡, 교육의 정치·이념화도 우려된다. 교원 지방직화는 자칫 교육감의 인사 전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년 인사철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직화까지 이뤄진다면 교육감의 정치‧이념에 따른 코드인사 잡음이 더 커질 것이다. 학교 현장의 정치 중립성 훼손과 갈등도 높아질 위험성이 있다.새 정부가 교원 지방직화를 논의하고 있다면 전면 재고해야 한다. 그보다는 먼저 교육부를 전문직이 주도하는 행정부서로 탈바꿈시키고 역할을 재확립하는 데 나서야 한다.또 사학의 자율성 강화와 학교장 책임경영제 확립,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교원지위향상 및 교권신장을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 교원차등성과급 폐지 및 대안마련, 교원법정 정원 확보 및 처우개선, 교육재정 확충과 지방교육재정 격차 해소,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선 등 시급한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 조금세 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
서울시교육청이 교권보호센터와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통합한다. 현재 명칭 공모 중에 있으며 새로운 센터는 6월 중 개소한다. 하지만 전담인력 부족과 센터가 교육청 내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져 8만 명에 달하는 서울 교원의 교권‧치유 지원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서울시교육청은 12일 교원사기진작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교권보호센터와 교원치유지원센터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각 센터를 별도로 두는데 따른 교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대전과 인천 등 우수 교육청들이 교권보호‧치유센터를 통합해 별도의 명칭과 공간을 부여하는 추세를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정신적 안정과 관련해 치유지원센터를 두도록 하면서 기존의 교권보호센터와 혼란이 우려돼 이를 통합한 새로운 센터를 6월 개소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서울시교육청 내 학교보건진흥원 410호에 마련되며 전문 상담사 1명과 상근 변호사 1명, 운영지원 주무관이 상주하며 콜센터 운영 및 상담과 치료지원, 진상조사와 소송업무 등 전반적인 교권보호 활동을 하게 된다.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특별교부금 8000만 원 외에도 자체 예산 900만원을 마련해 피해 교원의 심리치료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외부변호사 35명(본청 2명, 11개 교육지원청 33명)을 위촉해 찾아가는 법률 상담 및 법률자문, 분쟁 조정 등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제주 올레길 힐링 연수, 수도권 교육청 수련시설 교직원 공동 활용을 확대해 교원들의 치유를 도울 예정이다.그러나 8만 서울 교원의 교권보호, 상담‧치유를 지원하기에는 전담 인력 및 센터 운영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현재 서울시교육청 교권보호 인력은 총 4명이다. 담당 장학사 1명이 있지만 전담이 아니며 상담사와 변호사, 운영지원 주무관이 있다. 광주 1명, 대전 4명(인턴 장학사 2명 포함), 인천 2명 등 전담 장학사를 배치한 타 시도와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문제는 서울이 타‧시도에 비해 법률 및 심리치료 지원 건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전담인력이나 시설 확충이 미진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시‧도별 피해교원 법률‧심리치료 지원 현황을 보면 서울 249회, 부산 152회, 대구 154회, 인천 28회, 광주 301회 등이었다.시 교육청 내에 위치한 센터 공간도 지적된다. 대전시교육청은 ‘에듀힐링센터’를 대전교육정보원에, 인천교육청은 ‘교원돋움터’를 인천해밀학교에 위치시키는 등 교육청 외부에 별도 공간으로 마련했다. 광주교육청도 광산구 신창동의 광주교육지원센터로 교육청과 분리해 교사들이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물리적 위치를 달리했다.이에 대해 서울 A중 교사는 “교육청 내에 있으면 아는 장학사나 선생님들과 마주칠 수 있을 텐데 눈치 보이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주변 선생님들을 보면 교권침해로 힘든 경우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외부 상담기관이나 신경정신과를 찾고 기록도 남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이 보안 문제 등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 B고 교사도 “교육청이 점점 늘어나는 교권침해 문제를 한 곳에서 다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며 “추후 각 교육지원청까지도 지역 내 센터를 확대해 물리적인 불편함을 줄였으면 한다”고 밝혔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권침해 발생 규모에 비해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현재로서는 사건의 원만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전문 인력 1명을 보강할 예정이고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올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예산 및 시설, 인력 등을 확대해 보다 근본적인 상담 및 치유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년 전 안산 단원고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 두 명에 대해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번 제19대 대선 후보들은 한결 같이 당선 시 비정규직을 감축하고 근무여건 개선 및 처우 개선을 공약한 바 있다.한국교총 등 교직단체는 조속히 관련 법령을 개정해 전국의 기간제 교사들이 사기와 사명감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한국교총은 지난 4월 임시대의원회에서 기간제 교사와 사고 책임을 통감하며 유명을 달리 한 교감의 순직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교육부, 인사혁신처,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관련 법령 분석 및 개정을 모색하고 있다.세월호 사고 처리 당시 인사혁신처는 기간제 교원의 순직 인정을 ‘불가’로, 인권위는 탄력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대통령의 지시에 앞서 이 두 기관의 해석인 가능과 불가의 교집합인 절충점을 찾는 데서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및 처우 개선의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번 단원고 사고 희생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문제는 향후 전국의 기간제 교사를 비롯한 모든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근본적인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간제 교사는 정교사가 병역 입대, 휴직, 파견, 출산 휴가 등으로 등 결원이 있을 시에 임시로 채용되는 계약직 교사로 비정규직이다. 계약 기간이 명시된 한시적 임용 교사이다. 현재 단일 비정규직으로는 매우 많은 인원이다.2016년 기준 전국의 기간제 교사는 약 9.5%인 4만6666명으로 나타났다.통계적으로 교사 10명 중 1명은 기간제 교사인 것이다.안타깝지만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교육 복지와 교원 처우 개선이 실질적으로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들의 고용 불안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그 비율이 상당히 높은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재검토하는 이번 세월호 사고의 안산 단원고 기간제 교사의 순직 처리 결과는 앞으로 한국의 기간제 교사 처우 개선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교원의 급여·임금은 호봉제이므로 본봉 기준으로는 기간제 교사도 정교사와 유사한 정규 임금을 받는다. 즉 본봉 기준으로 기간제 교사의 처우 중 급여·임금은 비슷하지만 한시적 임용인지라 만성적 고용 불안, 근무 단절에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의 계약권자는 단위 학교장(사립학교 재단 이사장 포함)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특히 사립학교에서는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 문제는 국·공립 학교보다 사립학교의 실태가 심각하다.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사립학교들이 정교사 채용을 꺼리는 게 주된 이유다. 그 결원을 기간제 교사로 채우는 것이다. 아울러 재단, 학교장 등 임용권자 입장에서는 장기간 근무하는 관계로 교수기술, 교직관, 교직인성 등을 용이하게 판단한다는 구실도 있다. 일정 기간 근무하고 전보되는 국·공립 학교 교사들에 비해 사립학교 교사는 거의 한 학교, 한 재단에서 평생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결원 시에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는 구조다.문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단원고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그리고 임기 중 비정규직 제로화를 천명했다. 당사자들에게는 장밋빛 정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난제다. 정규직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 우려도 없지 않다.최근 서울대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의 ‘노노갈등’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는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이자 난제다. 하지만 중요한 의제는 정규직을 임용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그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몸살을 앓는 ‘비정규직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어렵더라도 기간제 교사보다는 정규 교사를 한 명이라도 더 충원하는 것이 교사 개인의 전문적 발달과 사회적 갈등 해소에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는 여타 비정규직 충원에서도 공통된 정책 방향이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열쇠는 비정규직을 채용하지 않는 사회적 구조, 비정규직을 채용하더라도 그 인원을 최소화하는 입직 시스템(system)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정규직을 우선 증원하는 ‘선순환 입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앞으로는 인원을 줄이더라도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보다는 정규 교사를 증원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훗날 사회적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다. 결국 정부는 현재 재직하는 기간제 교사들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향후 교원 임용은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최소화하고 정규직 교사를 최대한 증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모든 교원들이 고용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교육을 위해 청춘과 일생을 불사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 교육은 한층 더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들의 고용불안이 상존하는 교단에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는 교원, 좋은 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 나에게 이것은 ‘보물상자’다. 왜냐하면 자꾸자꾸 열어보고 싶고 소중한 것을 꺼내보고도 싶지만 아무 때나 혹은 아무나 열 수 없다. 그래서 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귀한 물건이다. □ 나에게 이것은 ‘가장 기억하고 싶은 인생사진’이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듯이 교사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고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기 때문이다. □ 나에게 이것은 박카스다. 마시면 반짝하고 기운이 나서 남은 시간의 수업을 할 수 있다. 중독성이 있어서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안 됐는데 이것도 그렇다. 마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무엇일까요?바로 2014년부터 꾸준히 해온 ‘흔듦! 채움! 나눔!’(이하 흔채나)이라는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었던 내용이다.우리는 흔채나를 통해 더 나은 수업에 대한 연구와 고민, 학급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 때론 동료교사에게 상처받아 힘들었던 것들까지, 어떠한 일들도 솔직하고 편하게 나누었다. 우리는 나누면 나눌수록 성장하고 치유가 됨을 알게 됐다. 그 경험들이 모여서 흔채나는 우리에게 보물 상자, 가장 기억하고 싶은 사진 그리고 박카스가 되기도 한 것이다.나는 교직 경력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 문득 매년 똑같은 수업으로 아이들과 만나는 모습을 느끼고 ‘과연 이런 모습으로 교직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중요한 만남이 생겼다. 곁에 있는 동료들과의 모임이었다. 과중한 업무와 아이들 생활지도 등으로 지치고 힘들 때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모임이었다.우리 모임은 점차 수업을 나누는 교사 동아리로 발전했고 그 속에서 ‘만남 그 자체가 성장이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축복’임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나의 편견을 깨뜨리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한 인간으로서 반성적 성찰을 통해 교사로서 가장 큰 성장을 했던 순간이었다.이런 나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현재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실상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사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참여를 강제하면 과거에 있어왔던 집단 연수 정도로 인식돼 협력적 배움을 이끌어 나가는 동력은커녕 또 다른 일거리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갈등’과 ‘긴장’의 양상이 생기기도 하는 현실이다.하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는 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우리 교직문화는 교사의 성장과 발달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동료교사와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중에 동료교사의 조언이 자신의 교육활동을 간섭하는 것처럼 느끼거나 자신도 다른 교사의 교육활동에 관여하지 않게 되면서 칸막이가 견고해지는 현상이 생겨났다.점점 빨라지는 사회 변화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전통교육 패러다임의 효용성은 점차 낮아지는 시점에서 이제 우리의 교직 문화는 고립에서 협업으로 전환돼야 한다.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과 학교생활의 반복보다는 미래지향적 실천의 장으로 바뀌어야 한다.이런 측면에서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하고 수업 중에 받은 상처가 치유되기도 하며, 집단적인 책임감으로 실수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도전으로 인식되는 미래 지향적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누구에게든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수업 속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인 우리도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보물상자가 될 수 있다. 동료에게 나를 보여주고 협력적으로 소통하며 교사 생활을 이어간다면 순간순간이 인생사진이자 박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단원고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정부가 법령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교총은 故 강민규 교감도 순직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기간제 교사 2명에 대해 순직 절차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또 공무 수행 중에 사망한 공직자의 경우 정규직, 비정규직 등 신분에 관계없이 순직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연금법 시행령에 반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권고에 따라 지난해 6월 발의된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해 기간제 교원의 순직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당초 인사혁신처는 기간제 교원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므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의 업무상 재해에 해당할 뿐 공무원연금법상의 순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단원고 기간제 교사를 순직 처리하면 기간제 교사 약 4만 6000여 명을 모두 공무원으로 인정해야 하고 이들 모두에 대해 소급 적용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어 구체적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권위는 기간제 교원도 공무원으로 보고 순직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행 공무원연금법 시행령으로도 기간제 교원이 순직으로 인정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시행령에 ‘정규 공무원 외의 직원으로서 수행 업무의 계속성과 매월 정액의 보수 지급 여부 등을 고려해 인사혁신처장이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총 관계자는 “지난달 임시대의원회를 통해 기간제 교사의 순직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며 “관행적인 법 해석에 얽매이지 말고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교총은 16일 성명을 내고 “세월호 사건으로 스스로의 책무를 다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강민규 교감도 순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선생님들 모두가 순직으로 예우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학교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중요한 인적자원을 기르는 곳이다. 최근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학부모님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인생의 행복은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왜 공부하는가?", "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질문하면서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이 변하면서 우리가 전에 배웠던 지식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질문을 통해 평생동안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이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남 함평 학다리중학교(교장 최이규)는 바쁜 농사철임에도 16일 오후 6시부터 자녀의 학습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학부모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에 필자는 먼 거리이지만 배움을 요청하는 학교가 있기에 학다리중을 찾아 학부모들과 질문하면서 학습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교육이 되찾아야 할 것은 '교실을 질문하는 장소'로 바꾸는 것이다. 공부의 출발은 학생 자신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 준비가 필요한데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준비하지 않고 참여하니 교실은 선생님으 독백으로 이어지는 모노드라마가 되고 곧, 분위기는 취침하는 학생이 늘어나 수업은 그야말로 숨 소리까지 들리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교실에서 "조용히 해"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다보니 학년이 높아질수록 질문이 없는 교실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학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에서 질문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약점은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부모님의 계획에 의하여 떠밀려 다니는 자녀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 이런 자녀들에게 조금 더 기다리면서 자녀 자신의 삶의 운전대를 잡고 먼 여행길을 떠나도록 지켜봐 주는 부모의 자세가 아쉽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수정해가면서 자신의 방향을 잡아가는 자녀만이 세상의 거친 물결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후 일을 마치고 실시한 연수회인데도 진지하게 들으시면서 질문하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시기에 학다리중학교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이른바 삼락(三樂)이다. 이것의 유래를 살펴보면 맹자의 군자삼락이 있는데 부모형제가 모두 무탈‧무고한 것,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것, 천하의 영재를 교육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육삼락이 나왔다. 교육삼락이란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 세 가지를 말한다. 전국 단위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는 한국교육삼락회. 한국교육삼락회는 1969년 만들어진 퇴직 교원(교사, 교감, 교장, 전문직)들의 모임이다. 법적으로는 사단법인으로 조직되어 있다. 수원시교육삼락회의 경우, 1979년 조직되어 현재까지 38년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의 수부도시로서 회원 수가 많을 경우에는 100여 명에 이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기 월례회에 나오는 회원은 20명도 안 된다. 교육삼락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60대 신입회원이 없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이 교장과 전문직 출신이라 교사나 교감 출신자는 아예 입회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 나이가 고령화되어 70대는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고 80대, 90대가 주축을 이룬다. 이렇게 가다가는 조직이 축소되어 가는 것은 물론 사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사실을 간파한 교육선배들,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젊은 피 수혈이다. 60대 회원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60대 회원들이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왜? 또래끼리 어울리려 하지 선배 어르신들과 어울리려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적으로 매우 가까운 후배들을 회장이나 사무국장으로 영입을 한다. 과거엔 연장자가 회장을 하였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다. 조직을 살리려는 애정에서 나온 것이다. 삼락회 회원들이 점점 삼락회를 멀리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락회가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야 하는데 몇 번 참석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 한 회원의 경우, 모여서 점심 먹고 헤어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되묻는다. 이것은 운영진의 미흡함을 꾸짖는 것이다. 회원들에게 만족과 보람을 주지 못한 것이다. 선배들이 해 오던 구태의연함을 반복한 걸과가 아닐까? 수원교육삼락회 지난 달 60대 중반의 여성회장을 선출하고 60대 초반의 사무국장을 선임하였다. 이들에게 수원교육삼락회 부활을 꾀하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졌다. 그래서 지난 달 회의 장소를 답사하고 식당에 들려 시식도 해 보고 사전 모임을 여러 차례 가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월례회가 회원들에게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경기도교육삼락회 임원들의 조언도 받아 아이디어를 짜냈다. 우선 회의 진행 방식을 바꿨다. 테이블은 원탁형으로 해 참석 회원들을 마주 볼 수있게 했다. 종이 접기를 이용해 각자의 명패를 만들도록 하였다. 회원들을 서로 알게 하기 위함이다. 친교와 화합을 위해 포크댄스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파트너가 되어 줄 여성 회원이 부족하여 예술학교 수강생의 재능 기부를 받았다. 회원들의 반응은 호평이었다. 5월 월례회. 그렇다고 모여서 노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참석한 회원들이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약 2분 정도지만 자신이 누구이며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를 발표했다. 월례회에서 재능기부할 희망자도 받았다. 전 회원이 회칙을 검토하고 개정할 부분을 살펴보았다. 6월 나들이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그뿐 아니다. 회의 전, 분위기 차원에서 색소폰 연주가 있었다. 후반에는 권선동 중앙공원 선무팀의 나라사랑 기공시범이 있었다. 악단의 음악 반주에 맞춰 회원과 선무(善武)팀이 함께 어울리는 ‘내 나이가 어때서’ ‘밀양 아리랑’ 등여흥 시간도 있었다. 지난달에 이어 포크댄스 시간도 가졌다. 회원들은 동심의 셰계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임에 참석한 선배들과 전임회장단들은 신임회장단을 격려한다. “오늘 프로그램 매우 좋았고 회장단의 열의에 감사한다” “우편으로 보내던 모임 안내장을 카톡이나 문자로 했는데 참석한 회원수가 늘었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이렇게 참신한 아이디어로 6개월간 계속 된다면 소문이 퍼져 참석하는 회원 수가 분명히 늘어날 것이다” 수원시교육삼락회의 발전, 신임 회장단에게 기대해도 될까?
M은 세침떼기에다 자기만이 특별하다고 여겼다. 학교에 오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언제나 나만 따라 다니며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시간이 있어서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면 열심히 이야기하다가도 “선생님이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얘기하면 안 될까?”라고 하면 “우리 아빠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데…”라며 아빠와 비교하기도 했다. M은 또래집단 아이들과 어울릴 생각이 별로 없어 보였다. 자기 딴에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많다는 일종의 자만심이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인가는 고무줄놀이를 하는데 자기는 안 끼워줬다고 엉엉 울었다. M의 변화가 필요했다.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서 실내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게 했고 피구나 도둑 경찰놀이, 얼음 땡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바깥놀이를 함께 했다. 점차 M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됐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다. 금방 다투다가도 친해지는 게 그들의 특성인 것 같다. M과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문제아가 있을 때 교사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알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아이들이 많다. 교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선다면 효과적인 생활지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모든 교사들이 명심해야 할 진리다.
창밖의 정원수에 새롭게 돋아난 연한 순이 바람에 흔들린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불어 흔들거린다. 이 바람이 우리 삶에도 불어온다. 부드러운 바람은 감촉이 좋다. 그러나 센 바람은 삶을 망친다. 산불이 난 곳에 센 바람이 불어 민가를 덮친다. 불행한 마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삶의 터전인 집을 태워버리고 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살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 우리 삶에도 이런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예전에 불어온 바람은 그렇게 세고 큰 바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견딜만 했다. 하지만 우리 삶에 태풍 같은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러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서점가의 책도 '인재혁명', '학습혁명', '교육혁명' 뿐 아니라 '학교혁명'도 도서관에서 대출 순위에 올라 있다. 특히 교육에 열성인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에 대한 파워는 놀랄만 하다. 하지만 진정한 파워는 점수만 높이려고 억압하는 학(虐)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가 공감할 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학(學)부모의 모습이 대안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이런 혁명의 시대에 큰 물결이 몰아쳐도 나를 혁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를 혁명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태어난 나의 기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뇌를 바꾸는 것이다. 나의 뇌를 바꾸는 과정에는 깊은 생각이 있어야 한다. 사색의 힘을 믿는 것이다. 가까운 지인이신 김광영 선생은 '생의 풍족이 아닌 사(思)와 행(行)의 풍성'을 위하여 '나를 혁명하고 싶다'(도서출판 디자인 채움)는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을 읽어보면 현대사에서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떤 바람이 불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호기심이 있다. 이 호기심 때문에 알고 싶어하고 배움이 지속된다. 하지만 이 호기심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인간이 호기심만 있으면 지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엄청나게 개방돼있다. 순천은 특히 이런 환경에서 뛰어난 준비가 된 도시이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두뇌 혈액순환이 빨라진다. 따라서 적당히 머리를 쓰는 것은 두뇌세표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일종의 두뇌운동이다. 지적 도전을 생활화하고 있는 진취적인 사람들이 장수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사색을 통해서 성장해 간다. 지적활동의 꽃은 뭐라해도 역시 독서이다. 내용이 문제이겠지만 TV, 강의 청취도 건전한 지적 자극이 될 수 있다. 감동이 오래 지속되는 책, 깊은 공감대가 이뤄진 책, 그리고 두고두고 옆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은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 될 것이다. 사람은 자주 보는 것을 사랑하는 습성이 있다.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의 중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책의 수준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이 수준을 유지하여 주는 책은 최고의 성장 촉진제가 될 수 있다. 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 교육현장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사색과 연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그럴 때 올바른 생각이 생기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해도 길을 잃지않을 것이다.생각없이 하는 교육은 뿌리가 없는 것이요, 사색이 없는 세상 지식은 세상에 대한 이해와 깊이 있는 인생살이에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기에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 생활에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은 두권 읽은 사람과 코드 수준이 다르다. 이 세상에서 중요한 일은 시작이다. 평범한 삶 속에서도 매일 책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야 생각이 바뀌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소통이 원만해져서 일의 효과가 높아진다. 이를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교육과 사색'은 영원한 우리 삶의 수레바퀴 역할을 할 것이다.
사교육 문제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해결이 쉽지 않다. 사교육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별다른 것이 없다. 대선 공약에서도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 보다는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의지만 표명할 정도로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긴 하지만 이는 사교육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수 감소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익숙해진 사교육은 대학을 들어가서도 지속된다. 대학 졸업후에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다. 사교육에서 얼마만큼 효과를 보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기형적인 현상 때문에 사교육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하겠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사교육을 잠재우지 못하는 하나의 원인이다. 사실 사교육의 문제점은 필자가 지적하지 않아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학생들은 학교의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보다 사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수업을 하면서 특히 중요한 곳을 강조하고, 학생들에게 토론을 시키면서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고 교사의 의도를 잘 알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성과도 괜찮은 편이다. 문제는 시험기간이 다가오면서 발생한다. 교사라면 다 알고 있겠지만,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학원에서 나누어주는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다. 기출문제부터, 학원에서 제작한 문제, 각종 문제집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한다. 여기에 허점이 있다. 교실에서 수업할 때 충분히 중요성을 인지했던 부분들을 학원에서 요구하는 공부를 하다가 모두 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시험점수를 올리기 위한 학원의 노력 앞에서 학생들은 정작 중요하게 시험에 출제될 만한 내용들에소홀해지는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에 학생들에게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수업시간에는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는데, 학원 위주의 시험 준비를 하다 보니 혼란스러워 지면서 그 부분을 놓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결국 학원에서 제시하는 방향으로 공부를 하다가 학교에서 있었던 수업을 소홀히 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이자신도 인지 못한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학원에 매달린 것이다. 매번 시험을 치를 때마다 이런 일들은 흔하다. 학원에서 제공한 자료만으로 공부하다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소홀히 하니, 정작 잘 해 두었어야 하는 부분을 잊고 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학교수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학교수업 보다는 학원수업에 더 올인하고 있는 경우다 많다. 이로인해 학생들은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들이 소기의 성과를 얻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평가방법이나 문제 출체 등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학교도 재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데, 학원에서 대처하기는 더욱더 어렵다고 본다. 특히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교사들의 고유영역으로 사교육에서 따라오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래저래 학생들은 학교수업과 학원수업을 병행해야 하니 더욱더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2017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가 최근 마무리됐다. 이 대회는 1952년 공주사대부속초에서 처음 열린 이래 올해 제61회를 맞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갖는 연구대회다. 올해는 시·도 지역 대회에 1200여편의 연구보고서가 출품됐고, 이 중 18개 분과 231편이 중앙 심사에 올랐다. 본 대회에서는 예비심사, 본심사, 발표 심사, 최고상 심사, 현장 실사 등 엄정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등급 35편, 2등급 69편, 3등급 103편 등 총 207편의 입상작과 대통령상·국무총리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업 혁신, 학교변화의 출발점이번 대회에 출품된 연구보고서 중에는 전국 각 급 학교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실천한 교원들의 노력이 오롯이 밴 우수작이 많았다. 교수·학습과 교육활동에 관련된 기발한 아이디어, 매체 개발, 자료 구안, 교수 방법 개선 등 참신하고 창의적인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많았다. 특히 각 분과별로 수업과 교육활동에 실제로 적용해 훌륭한 성과를 거양한 작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일반 교육연구와 현장교육연구 간에는 차이점이 있다. 전자는 이론 중심의 교육 탐구가 중점인데 비해, 후자는 이론에 바탕을 두되 교육 현장의 실천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다시 교육 현장에 환류(feedback)하는 일반화를 지향한다. 따라서 현장교육연구대회의 심사에서는 현장 적용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사실 현장교육연구의 근본적 목적과 지향점은 교육과정 전문성 함양과 수업 개선으로 직결된다. 교육과정 전문성, 수업 전문성은 교원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모름지기 교원을 전문직이라고 할 때 그 핵심은 교육과정과 수업에 관한 전문성이다.따라서 현장교육연구는 교원들의 수업 혁신에 관한 고뇌의 결정체이고 나아가 학교 교육의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이다.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학교 수업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하고 구현한 실천 내용이 중심이 돼야 한다. 미사여구가 아닌 학교와 교실 현장에서 진솔하게 실천한 연구보고서가 바람직하다. 특히 교육과정이나 수업과 직결된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규명하려고 노력한 연구보고서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학생을 위해 성장하는 교사 되자 현장교육연구대회 참여는 기본적으로 수상이나 승진 가산점을 얻기 위한 외재적 강화가 아니라, 교원으로서 꾸준한 자기 연찬과 성장, 발전을 추구하려는 내재적 동기에서 비롯돼야 한다. 특히 교원들은 승진 점수를 모두 채웠다고 연구에서 손을 떼서는 안 된다. 평생교육시대를 맞아 교원들의 연구와 배움은 교학상장(敎學相長),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으로 평생 동안 지속돼야 한다. 교원들의 훌륭한 연구는 학생들의 좋은 배움으로 직결되고 교육과정 개선, 수업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 결국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교육에서 현장교육연구는 교원들을 교육전문직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춘 ‘더 좋은 선생님’으로 성장하게 하고 학생들을 ‘창의융복합형 인재’로 양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나아가 교육전문성의 바탕 위에서 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교육 혁신을 추구하는 견인차다.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고, 문화적으로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필자는 반일교육을 받은 세대이지만 30대가 지나 일본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심층적 이해를 위해 교원 연수유학 때는 대학 학부 1학년 강의도 들었다. 또한 각종 세미나와 교원동아리학습회 참석, 큐슈에서 홋카이도까지의 기차 여행, 일본인 교회에서의 장기간 체류와 일본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일본인의 한국 민박 주선,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교육 현장 방문과 연구, 한일 간 교류 행사 참석은 물론 국제회의 참가 체험을 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일본인과 접했고,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일본인을 더 가깝게 접하는 경험을 했다. 사람이나 국가나 어느 한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본은 유난히 이처럼 서로 다른 얼굴로 보일 수 있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인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은 그 정체와 실제 모습을 단순하게 간단히 파악하기가 좀 어려운 나라인 것 같다. 일본은 개인이나 국가나 소위 '표정 관리'의 명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잘 알기 어려운 나라인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에게는 침략이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보는 면에서 하나의 색안경을 끼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1. 자주적 인간 어느 유치원 방문시 한 아이가 흙탕물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옷을 다 버리게 되었다. 그 아이는 여벌 옷 가방을 가져와 스스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닌가? 그때, 선생님이 하는 일은 단지 바라만 보고 있는 것뿐이었다. 이처럼 자기 문제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활을 유치원에서부터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가 하면 학교에서의 기본은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자기 일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특히, 어려서부터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을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살아간다. 전차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백화점·식당 같은 곳에서 뛰고 장난치는 것도 모두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기에 지금도 일본인의 질서의식을 세계에서 두 번째 가라면 안 될 정도로 잘 지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학생들에 대한 배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학교의 노력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딸의 경우는 모든 교과서가 거의 한문이므로 거의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이러한 형편을 안 학교에서는 별도로 선생님을 배치해줬다. 이 선생님은 사전을 옆에 들고 내 아이 옆에 앉아 모르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가면서 지도해주셨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업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설을 공책에 베껴 오도록 지도하는 것이었다. 넌 한국에 돌아가야 하니 한국어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생각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3. 교사들의 근무 부담 일본 학교 교육에서 특징적인 것은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는 평균적인 교육이며, 기초적인 생활 방법을 반복하여 시키고 있다. 일본교육에서 잊기 어려운 체험은 입학식과 졸업식 광경이다. 이러한 행사 등도 거의 매뉴얼화 되어 있다. 이 입학식 졸업식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인데도 장시간의 시간을 몸짓을 움직이지 않고 보내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런가 하면 학교 수업이 끝나고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특별활동이다. 어떤 때는 밤에 불을 밝히며 학생들과 함께 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외 수당을 받는다거나 특별 지도비를 받는 것도 아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아침 일찍 나가 운동을 한다. 이러한 일은 십여년 전이나 오늘이나 다름없이 계속되고 있다. 4. 학부모들의 역할 교육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의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들의 태도는 학교에 믿고 자기 자녀를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성적이 떨어졌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개인적인 사유로 학교를 찾아가는 일은 거의 없다. 그 대신 정기적으로 학교 수업을 참관하는 행사가 있는 데 학교생활의 하루를 철저히 관찰하는 것이어서 이때를 이용하여 자기 자녀의 행동을 파악 할 수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버지들의 학교 수업 참관 정도가 미약하기 때문에 일요일을 학교 참관 일로 하고, 월요일에는 쉬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5. 변함없는 기본 교육 선진국의 풍요 속에 배고픔과 부족을 모르는 어린이들이다. 학교가 끝나면 피아노, 발레 등 각종 과외 수업에 시달리는 모습은 한국의 상황과 거의 다른 바 없으며, 학교 성적이 떨어지면 학습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에 가야하는 것도 우리와 너무나 닮은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것은 승용차로 등하교 시키고, 빠뜨린 도시락이나 숙제물을 부모가 가져다주는 과보호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에 맞는 역할을 어렸을 대부터 철저하게 몸에 익히는 기본교육이 충실한 일본교육의 단면을 보면서 우리의 교육은 너무나 요란스럽게 떠들며, 이루어지는 교육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이 지구상에 교육이 열심인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열심이라는 기준은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나라. 즉,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의 교육을 열심히 수입해 국가교육 정책에 반영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학습시스템의 변화를 성찰할 수 있도록 특이성을 가진 교육선진국이 수행하고 있는 교육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의 소수민족이다. 하지만 억만장자의 40%를 차지하고, 노벨 평화상의 22%를 차지한 것이 바로 ‘유대인’이다. 유대인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민족은 없으며, 금융 법률, 경영 등에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유대인과 한국인의 지능 정도, 공부하는 시간, 교육열, 교사 수준 등 여러 부분을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인들이 누리는 여러 조건들은 유대인보다 앞선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대인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지능과 노력,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여러 부분에서 특출난 인물을 배출하지 못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미국은 GDP의 2.6%(유럽1.2%, 일본 1.1%)를 대학·연구소 등 고등교육에 투자한다. 그래서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기 위해 최고 두뇌들이 몰려들어 연구기관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고급 인재들이 다시 사회로 배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 있다. 영국의 학교는 아이가 어떤 사고를 하고 어떻게 추리할 수 있느냐는 능력을 중요시 한다. 특히, 대학입시에서는 총 20문제 중 자신이 잘 아는 3개만 골라서 논술식으로 답을 쓰면 된다. 이처럼 학생의 변별력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실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자유롭게 검증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미국적인 개인의 지능이나 장점의 개발, 개인적 성취에 중점을 두는 교육이라면 덴마크는 보통사람들을 위한 보통의 교육을 강조한다. 즉, ‘네가 남보다 더 잘 낫다고 생각하지 말라’, ‘네가 남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등과 같은 겸손을 가르치는 덕목들이다. 이런 덕목들이 결과적으로 공동체 의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 온다. 이 결과 국가 공공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매우 특별하다. OECD에서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는국제학업성취도 비교연구(PISA) 결과를 보면 우수 학력을 가진 나라로 눈에 뛰는 나라는 단연 핀란드와 우리나라이다. 그런데 두 국가의 교육은 매우 대조적이다. 우선 우리 아이들은 정규학교 수업 이외에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핀란드의 약 3배). 학원과 과외의 과열 양상이 사회 문제가 된지 오래이다. 기러기 아빠도 한국만의 특징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좋은 고등학교, 대학에 가기 위해 내 주변의 급우들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의식을 갖고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실시 국가의 평균보다 낮고,협동에 대한 선호도는 최하위를 맴돈다. 이 같은 현실을 우리가 직면하면서 과연 우리교육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를 탐색하고자 한다.
은퇴 후 제2인생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필자. 얼핏 보면 교직에서 은퇴한 후 한가하고 여유 있는 삶을 누리고 있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다. 어제는 ‘바쁘다 바뻐!’를 외치며 하루해를 보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기에? 평범했던 그 하루 일상을 돌아보고자 한다. 5시 30분 기상과 동시에 라디오를 켠다. 뉴스를 듣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또 음악을 들으면 하루를 준비한다. 스마트폰으로는 카톡과 밴드에 도착한 새로운 정보를 확인한다. 어제 비가 왔기에 아침 삭사 전에 일월공원 텃밭으로 향한다. 고추와 토마토의 생육상태를 살피려는 것이다. 도시농부로서의 삶은 부지런을 요구하고 행복을 선사한다. 10시, 주민센터 체력단련실에 도착이다. 탁구교실에 참가한 것. 회원들은 미리 도착하여 몸풀기를 하고 벌써 복식게임에 돌입하였다. 나 역시 스트레칭을 하며 준비운동을 하고 게임을 준비한다. 금방 복식조가 편성되어 시함을 한다. 세트 스코어 0:2에서 2:2가 되고 결승전이다. 탁구경기에서 얻는 교훈 하나는 졌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11시, 마을만들기협의회 정례모임이다. 동장실에서 개최됐는데 주요시책 및 동정 안내를 보면 5월의 일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지준만 동장은 모니터를 이용해 그동안 지역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브리핑 한다. 행복 밥차 운영, 경로 효 잔치 행사, 지하보도 벽화 그리기 사업, 구운공원 벽화조성 사업, 주민소통 게시판 설치 등 앞으로 이뤄질 사업도 안내한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오후 1시. 점심식사 후 마을만들기 협의회 회원들이 일월 5호 어린이공원에 모였다. 자연보호 활동을 전개하려는 것. 회원들은 단체활동 조끼를 착용했다. 왼쪽 가슴에는 명찰도 달았다. 조끼는 회원들의 회비로 구입한 것이다. 주민센터에서는 목장갑, 집게, 비닐봉투를 준비해줬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30분간 활동하니 공원이 산뜻해졌다. 협의회는 매월 1회 모여 회의만 하는 것이 아니다.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실천에 곧바로 옮긴다. 오후 2시, 대한노인회 상구운 경로당에 도착했다. 미용봉사를 하려는 것. 지난 달에는 삼환아파트 경로당에서 이발, 염색, 얼굴마사지, 네일 아트 봉사를 했다. 경로당 내실에서 할머니 10여 분이 대기 중이다. 이 근처에 인가가 그리 많지 않은데 생각보다 노인들이 많다. 노인들 중 최소연령이 75세, 최고령자가 92세라고 한다. 장비와 도구가 도착하고 이제 미용봉사 시작이다. 헉!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미용봉사를 미리 예고하고 출입구에 게시도 해놓았는데 봉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이발과 염색을 하면 젊어 보이고 단정한 모습이 된다. 얼굴마사지를 하고 네일 아트를 하면 아름다워진다. 그런데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경로당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의문은 금방 해소되었다. 할머니들이 화투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 그러니까 작은 돈이 왔다 갔다 하니 경황이 없었던 것이다. 봉사자들은 난감해졌다. 그냥 발걸음을 돌리면 되지만 그게 아니다. 그건 봉사자의 태도가 아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할머니들은 이성을 찾았다. 92세 할머니 머리 커트가 시작이 되고 회원들 머리 염색이 시작되니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용봉사를 받으려는 희망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 얼굴마사지를 받으려고 바닥에 눕는다. 봉사자의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경로당도 지역별로 문화의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경우가 달랐다. 소속 구성원의 의식도 중요하고 구성원의 리더의 역할도 중요함을 알았다. 여가 선용을 어떻게 하느냐, 경로당을 어떤 분위기로 만들어 나가느냐를 구성원이 정해야 하는 것이다. 100세 사대라고 한다. 액티브 시니어들도 있어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 국가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의미 있는 노후생활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취임식도 간단히 가졌다. 매우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산적해 모두 감당해 낼 것인지 두렵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소감에서 밝힌‘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호는 국민의 열망을 적절히 반영한 것이었다.수차에 걸쳐 촛불시위에 참여한 수많은 시민들은 단순한 정권 퇴진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의 대개조를 요구하는 바람이었다. 날로 심화한 양극화로 인해 국민은 힘들어 하였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은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은 단순히 3기 민주정부를 넘어 총체적인 국가 개조, 격차사회 탈출을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나라다운 나라'를 강조한 것처럼 모든 조직과 개인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함으로 '다움'을 추구해야 한다.지금 국민들은 기득권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을 거부한다.정치인들은 국민들이변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절은 봄이다. 봄은 봄다워야 한다. 그러나 황사로 인해 나들이가 어렵게 되면 이건 나들이 하기 좋은 봄이 아니다. 내가 근무했던 학교 현장은 학교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학교의 핵심 주체인 선생님이 선생님다워야 한다. 최근 어느 학교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학생들이 밖에서 신고 다니는 운동화를 복도, 교실에서도 신고 다닌다. 그래도 어떤 선생님도 이를 지적하지 않기에학생들은 자신에게 편한대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학생이 학생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밝지 못하다. 학교 앞 잔디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학교 화단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예쁜 잔디가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학교의 잔디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어떤 학교에는 잔디가 있어야 할 곳에 밭에서 자라야 할 여러 종류의 농작물이 자리고 있다. 이를 함께 바라본 어느 외부인이"이건 아닌데!"라면 고개를 젓는 것을 보았다. 만일 학생들에게 식물의 성장 모습을 가르치고 싶다면 주변 텃밭이나 화분에 재배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나라가 나라다워야 하듯이 학교의 화단 모습은 잔디 모습을 유지해야 학교모습이 아닌가? 나라다운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문제가 많은 이 나라에서 국가권력 기관을 바로 세우는 일 등 수많은 것을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의지하면서 나라답기를 원한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우리의 삶이 당장 달라지는 게 아니다. 가정은 가정답게 구성원이 노력해야 가능하고 학교가 학교답고 기업이 기업다우며, 공공기관이 공공기관 다울 때 나라가 나라답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전반에서 혁신이 살아나고 민간소비가 활성화돼야 청년들의 취업이 가능하다. 무조건 일자리 갯수만을 늘리기 위하여 국민이 내는 세금을 낭비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한편으로 이기심이난무하는 이 세상에서국민 개개인이 공공성을 중시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바른 시민다운 시민이 주체적으로 책임을 지고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성 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아직도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한 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 말이다.
최근 세계사적 흐름(trend)은 제4차 산업혁명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이전 제3차 산업혁명까지가 과거라면 제4차 산업혁명 이후는 미래다. 제4차 산업혁명은 지능, 정보, 기술이 바탕이 된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추동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潮流)가 되고 있다. 교육 역시 이와 같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 흐름과 견주어 새롭게 변해야 할 소명을 안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용어는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처음 언급되었는데, 정보 통신 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 다양한 영역과 분야를 대표하는 용어다.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인 정보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모름지기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지능, 정보, 기술이 연계된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돼 실제 세계의 모든 제품·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scope)에 더 빠른 속도(velocity), 다양한 망(網)의 연계성(sequence) 등이 핵심 동력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창의적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이 사고와 교육의 근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지식, 경험,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다. 생각하는 힘과 방법이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사람들이 언행 즉 말과 행동을 할 때 머릿속에서는 단어, 동작, 시간의 선택 등 많은 판단들이 이루어진다. 이 판단들은 대부분 자신의 지식, 경험, 사고 체계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체계를 ‘스키마(schema)’라고 한다. 스키마는 정보를 통합하고 조직화하는 인지적 개념 또는 틀 내지 도식이다. 일반적으로 전체적인 논리 구조는 스키마, 개별적인 논리 구조는 서브 스키마라고 칭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연륜을 더해가면서 저마다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삶에서 터득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고를 하게 되면서 개인의 스키마도 점점 크고 단단해진다. 스키마가 크고 단단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지식과 경험이 많아지고 판단력도 발전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스키마가 단단해지는 만큼 새로운 지식과 경험 및 사고가 기존 스키마에 접목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즉, 새로운 지식과 정보, 경험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존에 자신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것들 내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고착된 지식과 정보, 경험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스키마에 의존해 주로 소통과 확신을 하다 보니 생긴 불통의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스키마에만 의존한 소통의 역기능은 불통만이 아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그 정보가 자신의 스키마내에 있는 기존 정보 또는 가치체계와 부합하면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소통과 불통의 잣대가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 정보, 가치체계인 것이다. 수백 년 전 만유인력을 창시한 뉴튼이 자신의 스키마에 의존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당연히 여기고 의문을 품지 않았더라면 인류 과학의 역사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키마에만 의존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것, 이것이 창의적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의 시작이다. 왜, 어떻게, 또는 다른 방법 등을 비판하고 규명해보고자 하는 것에서 새로운 사고와 발상이 출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신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지향점이다. 이와 같은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이 역사적으로 사회의 가치체계에 적용될 때에는 사회변동과 정치변혁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동서고금의 성공한 여러 혁명들이 이를 방증한다.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에서 비롯된 끊임없는 토론과 질문 등이 새로운 생각과 도전이 새로운 길로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사고들이 기존의 것들과 경쟁하게 하며 보다 합리적이고 널리 수용될 수 있는 가치체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관행과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이다. 소크라테스의 토론, 콜럼버스의 달걀, 뉴턴의 사과 나무 등 현대에서는 보잘 것 없는 사고와 실행이 인류의 삶을 새롭게 바꾸고 역사를 바꾼 것이다. 결국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에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사제동행이 필수적이다. 학생 교육에서 교원들이 더 연찬하고 연구하고 탐구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와 같은 새로운 사고를 하도록 하고 지식과 경험 및 사고의 체계인 ‘스키마(schema)’를 구조화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교원들이 해야 한다. 물론 이 시대 위정자들과 교원들은 더러는 진부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 등이 그동안 학생들에게 신장, 함양되지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 한국 사회와 교육계에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 함양이라는 교육적 목표가 도입된 지 반 백년은 됐는데 정작 그 능력 신장과 함양은 왜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는지도 자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예전에도 이렇게 했는데 별 문제 없었는데…’라는 관행은 금물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기존의 관행적 암기식, 설명식, 강의적, 주입식 교육의 과감한 반성과 탈피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랜 만에 봄비가 내리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모두가 고생을 하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이렇게 봄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를 날려버리니 고마울 뿐이다. 비로 인해 출퇴근이 힘들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근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봄비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봄비가 적절한 때에 내렸다. 미세먼지가 너무 심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차를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차가 온통 미세먼지로 인해 엉망이다. 이 미세먼지가 입으로, 코로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이게 폐를 나쁘게 만들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건강을 망가뜨리고 학교의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든다.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 봄비가 내려 문제를 풀어주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악습으로 인해 그들의 삶이 힘들어질 때 선생님의 단비와 같은 조언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말씀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면 학생들은 살맛이 날 것이다. 봄비는 온 대지를 적셔 주어 농작물뿐만 아니라 온갖 동식물들이 새 힘을 얻게 된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모든 잎은 시들시들해지다 결국은 죽고 만다. 농작물은 비가 오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을 가져온다. 봄비는 단비다. 생명의 비다. 이 비로 말미암아 만물이 새 힘을 얻어 소생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단비의 역할을 하면 된다. 어떤 이는 학교의 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공부에 취미가 없고 눈은 언제나 학교 밖으로 나가 있다. 오락실, 술집 등 학생들이 가서는 안 될 곳으로 눈이 쏠려 있다.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점점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들에게 다가가 단비의 역할을 하면 된다. 그들을 살리는 역할을 하면 학생들은 다시 제자리에 서서 잘 자라게 될 것이다. 봄비는 식수를 제공해준다. 식수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식수를 구하지 못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물동이를 이고 식수를 구하러 다니는 나라의 여인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이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가뭄이 계속 되면 물을 구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부 때문에 목말라 하는 이도 있다. 진학과 진로 때문에 목말라 하는 이도 있다. 가정 환경 때문에 목말라 하는 이도 있다. 친구 때문에 목말라 하는 이도 있다. 이들에게 시원한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학생들 곁에 찾아가 부모가 되어 주고 형제자매가 되어주며 친구가 되어 주어 그들의 목마름을 풀어주면 그들은 엄청 좋아하게 된다. 특히 가정의 달에는 대리 부모가 되어 주어 외롭고 쓸쓸한 학생들에게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봄비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어버이날. 객지 생활하는 딸과 아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각각 받았다. 아들과 딸은 어버이날 함께 하지 못하는 죄송함을 문자로 표현했다. 그런데 기존 어버이날에 접하지 못한 아들의 문자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들은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미세먼지 조심하라며 마스크를 사서 보낸다고 했다. 그리고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부탁했다. “어버이날 감사합니다. 아버지❤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황사마스크 사서 보낼 테니 외출할 때 꼭 착용하세요!! -아들 올림-” 이제 미세먼지는 해결해야 할 단순한 문제가 아닌 듯싶다. 어버이날 미세먼지 조심하라는 아들의 문자메시지가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미세먼지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5월 4일 목요일. 개교기념일. 늘 수면 부족으로 아침마다 잠과의 전쟁을 벌였는데 오랜만에 단잠을 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언제부턴가, 수면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잠자기 전 항상 휴대폰 전원을 꺼놓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아침에 깨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휴대폰 전원을 켜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늘 그랬듯이, 일어나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을 확인했다. 휴대폰의 전원을 켜자, 액정 위에는 여러 통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띈 것은 '부재중 전화 5통'의 알림 문자메시지였다. 확인 결과, 모르는 전화번호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걸려와 있었다. 처음에는 전화를 걸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라 그만뒀다. 잠시 뒤, 부재중 받지 못했던 그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에는 스팸이라 생각하고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계속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신경 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 목소리에 중년의 여성 목소리가 휴대폰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선생님, 저는 ○회 졸업생 ○○○입니다. 기억나세요?" "누구라고요?" 상대방이 졸업생이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으나 도무지 그 졸업생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얼굴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전화상의 목소리만으로 제자의 얼굴을 떠올리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휴지(休止)가 흘렸다. 그러자 제자는 학창시절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Episode)를 말하며 내가 본인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사실 졸업한 지 워낙 오래된 제자라 그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내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이제 나이가 40대 중반이 다된 제자는 두 아이(1남 1여)가 초등학생인 학부모이기도 했다. 제자는 졸업한 뒤, 그간 지내온 세월을 전화상으로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특히, 남편과 두 아이에게 큰 자부심이 있었다.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은사(恩師)인 내 생각이 났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제자가 전화를 건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제자는 오랜만에 연락된 선생님에게 죄송하다며 조심스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제 아이가 왕따인데 어떡하죠?"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가 학교서 왕따를 당해, 학교 가는 것을 꺼린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제자는 물었다. 그리고 이 문제로 담임 선생님과 상담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해본 적이 있는 제자는 아이의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제자는 이야기하면서 연신 울먹였다. 우선, 제자에게 알고 있는 전문 상담가를 소개해 주고 연락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연휴를 이용하여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 외에도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방법 여러 가지를 일러주었다. 내 말에 제자는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조만간 꼭 찾아뵐 것을 약속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문득 제자의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친구로부터 왕따를 당해 하마터면 학교를 그만둘 뻔한 제자를 간신히 졸업시켰다. 그런데 아이의 왕따 문제로 제자가 전화할 줄은 몰랐다. 한편, 졸업한 지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나를 잊지 않고 고민 상담을 해달라며 전화해 준 제자가 고맙기만 했다. 우선, 제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제자의 고민이 빨리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에 이은 구속⋅기소로 5월 9일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 교육분야 공약을 살펴보니 그게 그거다. 대입전형 단순화, 누리과정 확대, 고교 무상교육 등이다. 그 외 수능 자격고사화, 고교학점제, 학제개편, 무학년제, 국가장학금 확대, 일제고사 폐지 같은 공약도 있다. 이런 교육 공약들은 본질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원초적 교육문제는 ‘무너진 공교육’이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학원을 가게 한다. 실제로 서울대의 특기자전형 구술 면접은 사교육의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수능 자격고사화라든가 대입전형 단순화와 함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공교육 활성화이다. 공교육 활성화에는 교원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어떤 후보의 대선 공약에도 교원이 없다. 일례로 지금의 담임·부장수당 등이 언제 책정된 것인지 까마득한데도 그런 열악한 처우개선 공약은 없다. 물론 수당 얼마 올리는 것이 교원 사기진작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따위로 지금 교사는 더 이상 오그라들데 없는 처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훈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원의 처지를 옛날 ‘호랑이 선생님’으로 돌려놓는 일이야말로 공교육 활성화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법정 정원을 끌어올리긴커녕 있는 교사마저 학생 수 기준 배정 따위를 내세워 자꾸 줄이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정규 교사 증원에 인색한 반면 기간제니 취업지원관이니 하며 비정규직 교사들만 늘리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이 안정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매맞는 교사들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교총에 따르면 교권침해는 2009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명퇴하려는 주요 원인중 하나도 교권침해다. 그런 악덕환경의 학교에서 공교육이 온전히 이루어지리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는 짓이다. 특히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가령 어느 고교 A교사는 B학생이 던진 책에 코 아래를 맞았다. 코피가 나는 줄 알고 고개를 숙인 A교사는 그 순간 교탁으로 달려온 B학생에게 머리도 맞았다. 다른 학생들이 말려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A교사의 인중이 2cm 찢어진 채였다. 결국 A교사는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됐다. 수업을 방해하는 다른 학생의 지도하기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듯 교사가, 학부형도 아니고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참상이 빚어지는 것이 지금 학교의 모습이다.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패륜이 자행되는 학교에서 뭘 더 이상 해볼 수 없는 교사들은 무력감과 상실감에 빠져든다. ‘내가 이러려고 교사를 하나’ 자괴감에 빠져든 일부 교사는 결국 명퇴로 학교를 떠나간다. 사정이 그런데도 학생에 대한 조치는 고작 출석정지나 전학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가벼운 벌이다. 그런 학생들은 부모 폭행과 같은 ‘반인륜사범’으로 처리해야 맞다. 영원히 학교를 떠나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학의 경우 그 학교에서 또다시 교사폭행의 패륜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좌우 대립으로 극도로 혼란했던 해방정국도 아니고, 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그렇듯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지, 또 그런 일이 계속 늘어가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환부가 이렇듯 뚜렷한데도 새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그런 교원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실상을 모르는지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 답답하다. 교원 사기진작은 그들이 예뻐서 필요한 게 아니다. 교사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도 아니다. 교원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것은 그들이 공교육 활성화의 추진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권보다도 최악인 교원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원 사기진작의 대선 공약이 없어 아쉬운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