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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생부 종합전형의 핵심 평가 평가 요소의 초점은 창의성을 갖춘 학업능력과 인성에 바탕을 둔 공동체 의식에 있으므로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수업으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그 한 예로 ‘DNA 수업’ 사례를 살펴보며, 학생부 종합전형에 따라 수업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고찰해보겠다. ‘DNA 수업’의 의미 ‘DNA’는 생명체가 가진 고유한 정보를 의미하는데, 이를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된 능력, 즉 ‘끼’ 혹은 창의성으로 이해하고, 그와 같은 ‘끼’를 찾는 수업이 ‘DNA 수업’이다. 동시에 ‘DNA’는 협력적 상황을 통해 의사를 공유하고(Discussion), 그 내용을 정리해 효율적으로 설명한 후(Narration), 그에 따른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Addition) 이 수업의 각 과정을 의미하는 단어의 첫 글자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의 재구성 주당 2시간씩 9개 반을 ‘DNA 수업’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과정을 수업의 목적과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변형할 필요가 있었다. 우선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탈피해 학습자의 활동이 중심이 되는 방식으로 바꿀 때 시수에 맞도록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수업의 방식을 무조건 학생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고교 과정에서는 효율성이나 교과 진도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학생들이 교과지식을 어느 정도 이해하도록 하는 차원에서 교사 중심의 수업은 도입 부분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지식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좀 더 심화해 연구하는 부분과 이미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모둠원들이 협력해 일정한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공동의 작업을 통해 발표하는 부분으로 정리했다. ‘DNA 수업’의 실제 수업 진행은 대단원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진행한다. 도입 부분은 평균적으로 3~4개의 소단원에 걸쳐 교사 중심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되 수업의 속도를 두 배 정도 빨리 진행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주제로 묶인 소단원 3~4개를 교사의 설명을 중심으로 진행할 경우 평소 같으면 8시간이 필요하지만, ‘DNA 수업’에서는 교사의 설명을 절반 가까이 줄여 4시간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다. 나머지 4시간 가운데 3시간은 모둠활동을 통한 개별학습과 공통학습이 진행되고 그 결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한 후, 특장점 중심의 평가를 거쳐 학생부에 기록한다. 나머지 1시간은 전체 학급에서 이뤄진 발표를 촬영한 영상 가운데 일반화할 수 있는 내용을 골라 편집한 자료를 시청하고 피드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 1단계 : 교과학습 - 교과지식 전수하기 학생 중심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단원의 내용을 일정 부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학습자가 예습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등 학습 내용을 미리 탐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개별 학습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는 것이지 모든 학습자가 당연히 수행해야 할 과제는 아니다. 교사가 학생 활동을 중심으로 설계하더라도 참여하는 학습자가 단원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만큼 수업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도입 부분은 교과 관련 핵심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분량은 평소 교사 중심 수업의 반 정도 수준의 차시에서 마무리하고 특히 학습활동의 경우에는 교사가 개입하지 말고 차후 학생들이 개별과제에서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 2단계 : 모둠활동 - 학습지를 활용한 협력학습 단원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의 전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모둠활동을 한다. 모둠을 구성할 때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조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둠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학습이 아닌 진로와 진학이라는 큰 틀에서 진행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모둠활동이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둠 학습지를 준비해야 한다. 모둠 학습지는 학습활동 전체를 이끌며 단원의 지식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인성적인 측면까지 담아낼 수 있도록 한다.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전 과정이 수행평가와 연계될 필요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3단계 : 개별과제 - 교과지식의 이해와 정리 활동 중심 수업이 범하기 쉬운 오류 가운데 하나는 교과지식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모둠활동을 하더라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학생들이 교과지식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 내용을 스스로 재구조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지의 첫 번째 단계는 ‘정리하기’로 정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하거나 단원별 학습활동 가운데 특별히 관심 있는 문항을 선정해 풀어보도록 하는 과정이다. 개별지식을 응용하기 위해 문항을 만들어 문제풀이 과정을 서술하도록 할 수도 있다. ◦ 4단계 : 공통과제 - 주제 설정에 따른 교과지식의 응용 개별과제를 통하여 교과지식의 내면화가 이뤄졌다면 다음은 이를 다양한 문제 상황에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생산적인 지식으로 변하도록 하는 단계다. 소규모 학습공동체인 모둠은 공통 관심사를 설정해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그 내용의 적절성을 논의한 후, 적절한 방식으로 문제 해결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관계 형성과 상호 이해의 과정을 겪으며 배려와 협력 그리고 관계 지향성 등 다양한 인성적 가치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 5단계 : 과제발표 - 의사소통을 통한 표현력 신장 모둠활동을 통해 정리된 학습지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 같은 언어활동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학습지에 정리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교과지식의 응용 능력을 공유하는 의미가 있다. 발표는 먼저 개별과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이어서 공통과제로 넘어간다. 정해진 수업시간 안에서 효율성을 생각하면 모둠별 개별과제는 5분 이내, 공통과제는 7분으로 제한해야 한다. 개별과제는 교과지식을 설명하는 형식이라면 공통과제는 단순한 설명 형식에서 벗어나 연극, UCC, 뮤지컬, 음악, 춤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주제에 맞는 가장 적합한 발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발표 과정에 나타난 창의성과 인성을 정확히 파악해 수행평가와 학생부 자료로 활용한다. ◦ 6단계 : 평가정리 - 피드백 및 자료 정리 학생들의 발표가 마무리되면 다시 학습지로 돌아와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개별적으로 교과지식을 내면화하고 모둠원끼리 공통과제를 설정해 의견을 모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은 없었는지 살피도록 한다. 그리고 다른 모둠의 발표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찾아보고 장점이 있다면 자신의 것으로 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평가의 과정도 상대방의 장점부터 확인한 후,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을 거치고 자신이 무엇을 보완할지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 7단계 : 결과공유 - 모범 사례를 통한 사고력 확장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학급에서 발표하지만, 교사는 여러 교실에서 다양한 학생들의 발표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주제를 놓고 다른 학급의 학생들은 어떤 내용으로 발표했는지를 공유하는 것은 지식의 외연을 넓히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교사는 학급마다 발표의 주요 과정을 녹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인성적인 부분을 바탕으로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추출해 편집한 후, 전체 학급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 8단계 : 자료입력 - 학습 결과를 학생부로 연결 교사는 미리 준비한 평가지를 통해 학습 자세와 태도, 협력학습 참여도와 활동 정도 그리고 주제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 등 다양한 측면을 정교하게 관찰해야 한다. 확인된 내용은 평가지에 정확히 기록해 학생부 자료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 ‘DNA 수업’의 사이클은 한 학기에 2번, 즉 일 년에 4번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부에도 4번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500자 입력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같은 과목을 나눠 가르칠 경우 등을 고려해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DNA 수업’의 효과 수업의 취지가 좋고 방법이 훌륭하더라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성적 향상과 어긋날 경우는 사실상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수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졸거나 잡담하는 학생이 거의 없이 대부분 자발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좋았고 그런 면에서 이 수업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인성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3월 학기 초에는 학생 대다수가 말수가 적고 소극적이어서 수업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는 인문계 고교에 입학했다는 현실만으로도 자신이 3년 동안 공부만 해야 한다는 선입견에 휩싸여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두려움을 갖고 적극성을 발휘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수업을 진행하면서 내성적이며 소극적인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학생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타까운 일도 발생해 극도로 마음의 문이 닫힌 학생들이 많았던 상황이었는데, 수업을 진행해 가면서 ‘DNA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필자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학생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감동하기도 했다.
프로이트, 융과 더불어 세계 3대 심리학자로 일컬어지는 아들러는 1934년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강연을 다니던 중 1939년 심장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 아들러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던 주제들은 아직 세상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것이다.아들러가 아동을 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사회적 평등(social equality)과 민주주의였다. 아들러심리학에서는 ‘권위적인 교사‘와 ’민주적인 교사’를 대표적으로 비교한다. 아들러 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곧 민주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의 사례를 살펴보자.5학년 음악과 교담교사로 여러 학급의 학생들을 가르치던 A교사는 학기 초에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대부분 비슷한데, 시간이 흐르면서 D교사가 맡고 있는 학급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은 비단 A교사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교담실의 다른 교사들도 D교사의 학급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D교사는 학기 초부터 매일 아침 자습 시간에 학급회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하루하루의 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부서별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것이 매일 거듭되면서 학생들은 학급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교사의 일’이 아닌 ‘자신들의 일’ 즉 ‘공동체의 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변화가 나타났다. 학급에서 발생한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찾아내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자율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자신들의 고민과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을 한 학생들은 그렇게도 좋아하는 쉬는 시간과 중간놀이 시간을 기꺼이 희생해 자율 회의를 실시했다.이처럼 민주적으로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에 동의해야 한다. △교사는 아동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 △교사는 아동의 행동을 바꾸려하기 보다는 먼저 자신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 △아동은 소속감을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방법을 강구하고 나름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다 △교사의 역할은 아동 스스로 행동을 바꾸고 동료와 협동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많은 교사들이 이에 동의하고 실행에 옮기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교사들은 민주적인 교실을 경험하지 못했다. 교사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체벌은 익숙한 일이었고, 권위적인 문화가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교사가 되었을 때 민주적으로 교육하는 게 쉽지 않다.그러나 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1970년대 미국이 그랬다. 당시의 미국은 교육체계에 있어 중요한 법적 변화를 겪었다. 체벌은 물론 교사와 학생 간의 대부분의 신체접촉이 금지된 것이다. 그동안 권위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던 교사들은 소위 ‘멘붕’상태에 빠졌다. 경력 15년차 초등학교 교사였던 펄 캐슬(Pearl Cassel)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아들러의 제자인 드레이커스(Rudolf Dreichurs)의 도움을 받아 아들러식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을 담은 책 ‘눈물 없는 훈육’을 펴냈다. 그는 당시 학생들이 민주주의가 아닌 자유방임적 무질서를 배우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 지면을 통해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격려하는 선생님’의 저자들은아들러 학파의 이론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실제 현장에 적용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 ‘격려하는 선생님’ 저자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이스라엘 쉐플러가 1965년 쓴 ‘The Conditions of Knowledge(지식의 조건)’이 최근 번역(역자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 출간 됐다. 교육학 전반에 걸친 핵심적 사안인 지식문제에 대해 교육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은 신념조건, 진리조건, 증거조건을 충족해야 함을 제시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암묵적 지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지식 교육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중 ‘앎’에 대한 핵심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직, 예비 교원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 학지사, 1만8000원.
19대 대선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역구도에서 ‘세대구도’로 대결 양상이 변했다는 점을 꼽는다. 대한민국의 2030 다수가 보수우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대한민국의 6070 다수가 진보좌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생각하면 정신이 암담해진다. 차라리 지역구도가 낫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골치 아픈 갈등이 본격적으로 그 마각을 드러낸 것이다. 이 논쟁이 유독 골치 아픈 이유는 한국 사회의 독특한 사회구조와 관련이 있다. 구세대와 신세대는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도저히 따로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안 보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자식세대가 부모세대를 놓지 못하는 이유의 상당수는 물질적인 측면에 기인한다. 이제 어느덧 일반명사가 돼버린 ‘금수저 논쟁’을 보면 부모세대의 경제적 능력이 자식세대의 ‘등급’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연재에서 여러 차례 말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이미 역동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부모세대의 경제수준이 자식세대로 대물림되는 것은 어느 정도 진실이다. ‘결혼’이라는 이름의 리트머스 시험지 수저가 시원치 않다고 자기 부모를 바꿔버리고 싶은 자식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수저 논쟁 안에는 ‘부모 덕 봐서 조금 더 여유롭게 사는 인생도 괜찮았을 것 같은’ 선망의 심리가 아주 조금은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런 복잡다단한 생각들이 한꺼번에 충돌하는 대표적인 계기 중 하나가 결혼이다. 부모의 도움을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인가의 고민 앞에서 모두가 한 번씩은 시험에 들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건네는 물병을 받아들어야 할 것인가? 그 안에 담긴 것이 바닷물인 건 아닐까? 결혼 준비의 가장 큰 오르막으로 손꼽히는 ‘집’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대도시에 살 요량으로 신접살림 꾸미는데 오롯이 자기 힘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결혼적령기 남녀는 현시점에선 없다고 봐도 좋다. 이 시점에서 부모에게 얼마나 도움을 받을 것인가의 질문 앞에 직면하게 된다. 이 상황은 부모세대가 자식세대에게 가진 심리 혹은 미련과 엮이면서 복잡해진다. 부모세대가 자식세대를 놓지 못하는 이유의 상당수는 정신적인 측면에 기인한다. 부모세대 상당수는 아직 자식들을 떠나보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지금까지 자식들이 자신에게 의지해 왔다면, 어느 시점부터는 자신이 자식들에게 더 많이 의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조금 무리해서라도 자식들이 조금 더 좋은 출발을 하길 원한다. 그래서 곤경에 처해있는 자식세대의 결혼 문제에 자기도 모르게 점점 더 깊이 관여한다. 어디까지나 ‘사랑’의 이름으로. 그들이 건넨 물병 안엔무엇이 들어있을까 집 문제를 위시해 결혼 과정의 부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펼쳐졌을 때의 대가는 명확하다. 부모에게 물질적으로 의존했던 만큼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부모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해드릴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부모가 집을 해준 뒤 ‘그 집에 자유롭게 들어갈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 자식세대가 어떻게 쉽사리 반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렇게 집이라는 개인적 영역의 방어막이 뚫리는 순간 둘만의 결혼을 지킬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집이 아닌 다른 모든 소재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대가 없는 지원은 없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여전히 자식들이 자신의 영역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미 어엿한 어른이고 결혼까지 했건만 아직도 ‘내 자식’이라는 정체성에서 머물러줬으면 하는 미련이야말로 부모들이 무리해서라도 자식들의 결혼을 지원하는 이유 아닐까? ‘로미오와 줄리엣’은 남녀 주인공이 모두 비극적으로 죽는 결말로 끝나지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우선 이 드라마가 10대 소년·소녀들의 치기 어린 사랑을 들뜬 마음으로 그려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죽을 때조차도 예쁜 느낌이 들지 처연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21세기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로미오와 줄리엣’은 온전한 한 편의 비극이 된다. 도저히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두 남녀가 뜻한 바대로 인생을 살아가지 못하고 전 세대의 그림자 속에서 죽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로미오와 줄리엣에게 이동의 자유가 있고 자기들의 결혼비용을 온전히 댈 수 있는 경제력이 있었다면 그들은 굳이 죽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러나 제각각 ‘부모의 자식’으로밖에 살아본 적이 없었던 그들이었기에 부모 없는 결혼은 그저 일탈로 끝나버릴 수밖에 없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21세기 한국 남녀들의 자화상이다. 누구 하나 ‘귀한 집 공주, 귀한 집 왕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 우리 모두가 각각 로미오고 줄리엣인 세상이다. 이들이 부모세대를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모를 미워하는 모습까지도 젊은 세대들은 닮아 있다. 결혼 문제로 여기저기서 갈등이 터져 나오는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만이라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으로 편입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도 감정처리에는 서투른, 이 전대미문의 세대 갈등은 이제 방금 그 서막이 올랐을 뿐이다.
01박 선생이 이번에 어떠어떠한 공적으로 상(賞)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좌중에 나온다. 그때 누군가 불쑥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나도 상을 많이 받아 봤지요.” 옆에 있던 사람이 묻는다. “선생님은 무슨 상을 받으셨는데요?” “아, 나는 아침저녁으로 밥상을 받습니다.” 옛날에 유행했던 ‘아재 개그’ 중 하나다. 이 썰렁한 개그 안에도 상 받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은연중에 숨어 있다. 누구나 상 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음도 드러난다. 상(賞)은 잘한 일이나 우수한 성과를 칭찬해 주는 표적이다. 그래서 상은 명예의 증거품이다. 상금이 많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지만, 상금에 이끌리는 상은 그저 그렇고 그런 상인지도 모른다. 상금의 가치가 명예의 가치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금은 사라져도 상의 명예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노벨상이 그렇다. 그런데 참, 세상이 어지럽다 보니 돈으로 상을 사려는 사람도 있다. 상이 타락한 것인지, 돈이 타락한 것인지 모르겠다. 흔히 ‘상을 탄다’고도 말한다. 곗돈을 타다, 배급을 타다, 봉급을 타다 등과 같은 쓰임이라고 보면 된다. 복이나 운명 같은 것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것을 ‘타고난다’고 하는데, 이것도 ‘상을 탄다’의 ‘타다’와 크게는 같은 범주에 든다. 상을 준다는 뜻으로 ‘시상(施賞)’이란 말이 있다. ‘시(施)’는 ‘베풀다’라는 뜻이니, 상이란 주는 쪽에서 무언가 베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상은 주고받음이 함께 반듯해야 한다. 세상에 민망한 것 중에 하나가 상을 주려고 해도 상 받기를 거부하는 경우다. 상을 받는 사람의 심리적 태도는 다채롭고 다양하다. 상으로 인해 기쁜 사람, 후련한 사람, 겸손해지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 등을 본다. 상의 순기능이다. 반면에 상을 받고서도 더 욕망에 목마른 사람, 억울한 사람, 잘난 척하고 싶은 사람, 질투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 더러는 허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상의 역기능이다. 상이 지나친 경쟁의 산물일 때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나 그게 상 탓인가, 사람 탓인가. 간단치가 않다. 엄밀히 보면 상은 수상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상 그 자체를 위한 것일 때가 많다. 세상에 유명한 상, 그래서 상 자체가 이미 제도가 돼버린 상은 수상자를 위한 상을 넘어서서 세상을 위한 상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상(賞)으로 인해 더욱 분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더 나태해지는 경우도 있다. 미시계량경제학자로서 노벨상을 받은 대니얼 맥패든(Daniel L. McFadden)의 말이 정곡을 찌른다. “조심하지 않으면 노벨상이 나의 경력을 끝장내는 상이 될 수 있다. 자칫 방심하면 온갖 기념행사의 테이프 리본을 자르고 다니는 데에 나의 모든 시간을 허비할지도 모른다.” 좀 더 과격한 경고도 있다. 영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은 이렇게 말했다. “노벨상은 수상자 자신의 장례식 티켓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벨상을 받은 후 뭔가 더 큰 일을 해낸 사람은 하나도 없다.” 02상은 수월성을 발휘한 자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수월성이란 개인 차원에서는 명료할지 모르겠으나 사회 차원에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수월성이 사회 전체의 공동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인 데이비드 슬론 윌슨이 지은 진화론의 유혹(Evolution for Everyone)에서 소개한 연구 사례를 보자. 진화생물학에 관심을 가진 동물학자 윌리엄 뮤어(William Muir)는 닭의 달걀 생산성에 대한 실험 연구를 했다. 그는 선택적 품종 개량을 통해 달걀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 했다. 이를 위해 좁은 우리에 9~12마리의 닭을 집어넣고 키우는 양계 생태를 그대로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그 안에서 다음 세대 닭의 품종 개량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첫째 집단은 각각의 우리에서 달걀 생산량이 가장 많은 닭을 한 마리씩 골라내 이들로만 따로 한 우리씩을 만들어 관리했다. 요컨대 생산 능력이 뛰어난 닭들만 모아서 지내도록 한 것이다. 둘째 집단은 여러 우리 중에서 달걀 생산량이 가장 높은 우리 하나를 통째로 선정해 관리했다. 두 집단 모두 관리의 방식은 같았다. 어느 방법이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는가. 혹시 두 방법이 큰 차이가 없으리라 예측하지는 않는가. 달걀 생산력이 우수한 닭만 모아 둔 첫 번째 방법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우수한 정예분자만 모았으니 말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 하면 선정된 우리의 생산력이 다른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나을 수는 있지만, 그 우리에 있는 닭이 첫 번째처럼 모두 우수한 정예분자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뮤어는 연구의 결과를 학회에 보고했다. 그는 첫 번째 방법으로 선별돼 한 우리에 지내게 된 닭들이 여섯 세대가 지난 뒤에 어떻게 됐는지를 슬라이드로 보여줬다. 우리 안에 집어넣은 닭 아홉 마리 중에 여섯 마리가 죽어 세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살아남은 세 마리마저 그칠 줄 모르는 공격으로 서로 하도 물어뜯어 깃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사정을 추적해 보니 생산성이 가장 높던 닭들은 같은 우리에 있던 다른 닭들의 생산성을 억제하는 불공정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산성을 높인 것이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선정, 관리된 닭들의 모습도 슬라이드로 보고됐다. 우리 안에는 통통히 살이 오르고 깃털도 온전한 닭 아홉 마리가 있었다. 달걀 생산량도 급증했다. 결국, 생산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공격적 자질을 포기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협동적 자질을 선택한 것이었다. 아니 그렇게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인 것이다. 집단 차원에서 자연 선택이 수반된 셈이라 할 수 있다. 닭의 경우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경쟁과 수월성의 관계를 사회생물학의 차원에서 조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암시하는 바가 크다. 뮤어의 연구 보고를 듣고 자신의 직장이나 연구팀이 첫 번째 닭 우리와 너무나 흡사하다고 토로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교수는 자기가 속한 학과가 첫 번째 우리와 같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혹시 우리의 학교와 교실은 그렇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만약에 그런 점이 적지 않다면, 우수한 개인에게만 상을 주는 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협동과 조화의 자질을 잘 드러내는 단체나 그룹에도 더 다양한 상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03상은 불가피하게 사회적이다. 상은 사회적 경쟁 내지는 격려의 인자를 갖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상은 개인에게 수여되지만 동시에 사회적 효과를 늘 목표로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상, 선생님이 학생에게 주는 상도 어쩔 수 없이 사회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사회적 효과 면에서 상과 벌은 같다. 똑같은 구조로 ‘사회적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칭찬하고 상을 많이 주면 좋을 것 같지만, 벌을 줄 때 못지않은 신중함과 보살핌이 따라야 한다. 상 잘 주기는 벌 잘 주기보다 훨씬 어렵다. 상이 가지는 사회성은 또 있다. 어떤 공적으로 상을 받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에게서 상을 받는지도 중요하다. 상이 많아지면서 상의 위신이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줬던 상을 회수해 가기도 하고, 주겠다는 상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다가는 상을 평가하는 상이 따로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상에 대한 상이 곧 생길 것 같다. 가짜 뉴스 시대에 진짜 뉴스를 판별하겠다는 언론이 생겨나듯이 말이다. 생각해 보니 상의 사회성은 골치 아프다. 상의 사회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이 있을까. 그것은 ‘내가 나에게 주는 상’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상은 내 마음 안에서만 수여되는 상이다. 물론 주관적인 상이다. 그러나 이 상이야말로 정말로 나의 동기를 북돋우고, 처진 자존감을 이끌어 올리고, 나를 ‘힐링’할 수 있는 묘한 힘이 있다. 쓸데없는 경쟁과 질투의 불순물을 다 걸러내기 때문이다. 힘들 때마다 내가 나에게 상을 주자.
교육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22년까지 초․중등 교원 수를 1만 2900명 증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교과 및 비교과 교사 증원’을 구체화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인 초등 18.2명, 중등 13명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국공립 유치원 원아 수용률을 25%에서 40%로 확대하는 방안도 보고됐는데, 이를 위해 2341개 학급을 증설해야 하는 만큼 약 3000명의 교원이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취임 1년차를 맞는 올해는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을 통해 하반기 3000명의 교사를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법정 정원에 한참 부족한 특수․보건․영양․사서․상담교사가 포함돼 있다. 학생이 감소하는데 유·초·중등 교원을1만 6000명이나증원하느냐는 지적은 교육현실을 한참 모르는 소리다. 2016년 현재 전체 유․초․중․고 학교 수가 2만 835개교인 점을 감안하면 1교 당 1명도 증원되지 않는 규모다. 열악한 교육현실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2016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초·중·고에 학급당 31명이 넘는 학급은 5만 3390개, 학급당 36명이 넘는 학급은 1만 2609개에 달한다.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특수․보건교사 배치율은 70%도 안 되고 영양교사는 초·중 39.9%, 고 27.2%에 그친다. 전문상담교사는 16.2%(초등교 1.5%)에 불과하다.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운 민낯이다. 2016년 현재 4만 6666명(전체 교원의 9.5%)에 달하는 기간제교사 문제도 교원 부족으로 생긴 것이다. 또한 교사의 성장과 양질의 교육을 견인할 핵심과제인 수석교사제, 학습연구년제 정착도 교사 증원이 필수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교사 증원 공약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예산 부담 때문에 제대로 이행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국정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며 공공 부문 채용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교원 증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유념해야 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언론과 학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알파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등 생경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래 사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회가 되고, 지금까지 해왔던 생활방식과 취업형태가 크게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가 고차원적으로 판단하고 독립된 주체로 활동함으로써 자동화와 무인화를 확산시키고, 정보수집·데이터 분석·판단·추론 등 일련의 과정들이 IC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응답하는 사회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이 바둑의 천재를 가볍게 이기고, 인간의 질병을 딥런닝(deep learning)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처방하는 사례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제 육성 화두 4차 산업혁명은 대학교육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하도록 대학교육이 변해야 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서 4차 산업이라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대학도, 국가도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시티은행이 영업점 133개 중 101개를 폐업하려 시도했던 것과 같은 일이 대학과 국가에 닥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대학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밖으로부터는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틀의 교육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으며, 안으로는 등록금 감축, 학생 수 감소, 국가장학금 확충 등으로 인해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4차 산업의 수요에 부응해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대학이 감수해야 할 도전이자 과제지만 등록금 감축과 장학금 확충으로 인한 재정의 어려움은 극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반값등록금 정책이 추진된 2011년 이래 대학의 재정 감소 폭은 2조 원 가까이 된다. 국·공립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이 437만4000원에서 401만9000원으로 35만5000원 줄었고, 사립대학의 등록금 역시 730만6000원에서 702만9000원으로 27만7000원 줄었다. 학생 수도 3만 명 가량 줄어 등록금과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재정 축소가 지난 7년간 1조 원 이상이나 된다. 여기에 국가장학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재원을 9000억 원 가량 지출했다. 우수 교원·시설 위해 재정 확충 절실 4차 산업사회에 대비해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투자돼야 한다. 대학이 고등 교육·연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면 첨단의 실험 및 연구시설이 필요하고,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우수한 교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대학재정은 이와 반대이다. 등록금 인하, 국가장학금 확충, 학생수 감소로 인해 재정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감소된 대학재원은 미래사회에 대비한 우수한 인재육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래 사회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재원을 확보할 길이 막연하다는 점이다. 대학의 주 수입원인 등록금이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인상이 어렵고, 산학협력이나 후원금 등으로 대학재정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유일한 길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1조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했던 것처럼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 정부가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고등교육재정교부금과 같은 제도를 만들어 재원을 확보하는 길 밖에 없다.
“영차 ! 영차 !” 아이들의 함성이 운동장에 가득 합니다.전교생이 1,000명을 조금 넘는 이 학교에서 가을 체육대회도 아닌 12월말, 겨울방학을 2,3일 남겨 놓은 날 이었습니다. 때 아닌 줄다리기 소리에 아이들은 모두 의아해서 유리창으로 몰려가서 운동장을 내려다봅니다. 운동장에는 4,5,6학년 남자아이들이 모두 나와서 줄다리기 줄을 잡고 당기고 있습니다. 양쪽으로 편을 나누어서 당기는 것이 아니라, 두 편으로 나누어서 줄을 잡아당기기는 하지만 방향은 같은 쪽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와 ! 교문이 달린다 !”어떤 아이의 입에서 탄성이 올랐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 소리를 들으면서“저렇게 큰 교문이 막 끌려가네 ?”하기도 하고,“와 ! 힘세다 ! 저걸 끌고 가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읍내에서 두 번째로 큰 이 학교는 그 동안 늘어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교실이 없어서 여기저기 교실을 짓다보니, 학교 앞을 지나는 길과 그 사이에 있는 논들을 건너서 산비탈에도 교실을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학교인데도 8개 교실은 길과 논둑길을 걸어서 건너가야 했습니다. “건너편에 분교에서 왔습니다.”선생님들은 곧잘 건너편의 교실에 있는 것을 분교라고 불렀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으면“건너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 논둑길을 다니다가 빠져오곤 해서 탈이야 !”하고 걱정들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걱정거리였던 이 교실을 위해서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교육청에서 도와주어서 가운데에 있는 논들을 메꾸고 운동장을 늘려서 이젠 논은 없어졌지만, 길은 없앨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길로는 약 400여 채나 되는 동네의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학교지만 두개의 학교 모양으로 살수 밖에 없는 이 학교의 처지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이 지긋지긋한 분교는 언제 없어지나 ?여름엔 덥고, 문을 열어 놓으면 시끄럽고, 겨울엔 햇빛 하나 안 들어서 시베리아인데다가 골짜기에서 내리 부는 바람은 왜 그리도 차가운지 원....” 이 교실을 맡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부득이 건넌 편의 교실에서 본관으로 건너오기 편하게 운동장의 한 중앙에 위치한 곳에 교문을 만들었습니다. 그 교문은 졸업생 중에서 돈이 많은 재일교포가 한 분이 고향을 방문한 기념으로 만들어 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살기를 10여 년이나 되어서 교육청에서는 이젠 이런 상태로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는 교장 선생님의 간절한 소원을 들 주어서 길 건너의 교실과 땅을 팔아서 본관에 새로운 교실을 지어 주게 되었습니다. 새 교실이 완성되고, 아이들이 모두 새 교실로 옮겨온 뒤에는 이제 교문이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문을 옮기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커다란 교문을 어떻게 들어다 놓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은 이 문제를 놓고 여간 연구를 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문을 해체하여서 다시 쌓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아무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은 이 교문을 그대로 가져다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 큰 교문을 안 부셔지게 쓰러뜨릴 수가 있습니까?”“쓰러뜨리기만 하면 가져가는 방법은 있겠소?”“글쎄요 ? 쓰러뜨리기만 한다면 끌어 갈 수는 있지 않을까요?”“그럼 되었소. 끌고만 갈 수 있다면 쓰러뜨리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오.”하고 교장 선생님은 반가운 표정이셨습니다. “어떻게 끌고 갈 수가 있겠소 ?”다른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쌓는 그림을 보지 않았소. 우리도 그렇게 끌고 갈 수야 있을 것 아니겠소?”“그럼 교문 밑에다가 통발 목을 넣고 끌고 가자는 말이 아니오 ?”“그렇게라도 옮겨야 지요 ?”“당신이 혼자서 한번 해 보시오.”“왜 제가 혼자 합니까? 전부 협조를 해야지요?”선생님들의 입씨름이 계속 되었습니다. “알겠소. 그렇게 하면 가져 갈 수는 있겠고, 쓰러뜨리는 것은 저기 고개 너머 의 석물 공장에 부탁을 하여서 도르래를 써서 하면 될 것 같으니까, 한 번 해봅시다. 부셔지면 그때 가서 다시 쌓으면 될게 아니겠소?”하고 교장 선생님은 이야기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교문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가로, 세로가 약 2 m나 되는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문의 밖은 자기벽돌을 써서 마치 커다란 그릇과 같이 매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교문을 부셔서 다시 쌓지 않으려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기를 한 주일이 되었을까, 드디어 석물 공장의 장비가 와서 교문을 쓰러뜨리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커다란 삼발이 기둥이 세워지고 굵은 쇠고리들이 교문을 감쌌습니다. 그리고 도르래가 한바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계속 감아 올라갔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교문을 세운 밑 부분을 깨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빙 둘러서 깨뜨려진 교문은 도르래의 힘으로 조금씩 들어 올려지면서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부형도 여러분이 나와서 모두 걱정을 하면서 조심조심하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조심, 조심, 천천히 하시오 !”교장선생님이 소리를 치실 때는 교문이 비스듬히 눕기 시작을 하였습니다.‘만약에 저렇게 큰 덩치가 쿵 쓰러진다면 부셔지고 말 거야.’ 모두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교문은 별로 큰 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교문 기둥은 모두 세 개나 되었습니다. 이걸 모두 쓰러뜨리는데 거의 하루가 걸렸습니다. 교문을 쓰러뜨려 놓고서 이걸 끌어갈 일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밑에다가 나무들을 바쳐서 끌고 간다고 하지만 원채 무거운 이걸 끌고 가는 동안에 나무들이 견뎌 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습니다. 이렇게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날씨는 왜 그리도 추운지 견디기 어려울 만큼이나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녹아서 운동장은 질펀하였다가 얼음으로 덮였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교장 선생님은 교문을 옮길 테니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라고 4,5 6학년 선생님들을 방송으로 부른 것입니다. 선생님들도“이렇게 추운데 아이들이 어떻게 그걸 끌어간다고 야단일까 ?”하고 불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지금 보니까 땅이 얼어서 교문 밑에다가 나무를 받쳐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까, 아이들을 두 패로 나누어주시오.”하고 선생님들에게 부탁을 하고서는 줄다리기 줄을 가져다가 교문을 끌 수 있도록 걸었습니다.4학년이상의 아이들이 모두 늘어서니까 운동장이 꽉 차는 것 같았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여러 번 주의를 주셨습니다. “교문이 저렇게 크기 때문에 만약에 너희들이 한쪽에서만 힘을 주어 끌어 버리면 다른 쪽의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있으니까 꼭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 주어야 한다. 알겠지?”아이들은 모두 큰 소리로“예.”하고 대답을 하였지만 지금도 곁의 친구와 장난을 하는 아이, 뭐라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자 ! 선생님이 이 기를 가지고 흔들면 많이 흔드는 쪽은 더 힘을 내어서 끌고, 같이 흔들면 같이 지금 힘을 쓴 만큼 계속 끌고 가라는 표시이니까 계속 힘을 쓰도록 알겠나?” 선생님의 주의 듣고서 손짓을 주의해서 보면서 아이들은 힘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교문이 얼어붙은 것인지 영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온힘을 다해서 끌자 간신히 교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영차, 영차.”아이들의 함성을 따라 교문은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 가고 있었습니다.한번에 몇 센티미터씩 끌려가는 것을 보고 언제 다 끌고 갈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때 지휘를 맡은 선생님이“그만.”하고 호루라기를 불어서 중지를 시키고 나서, 기를 들고서 교문 위로 올라섰습니다. 아이들은 어리둥절하여서 선생님이 하는 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데 선생님이 올라가면 움직일까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기분들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위에 올라가서 소리쳤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조금씩 끌고 가니 힘이 더 듭니다. 그러니까, 이제 선생님의 손을 잘 보면서 계속해서 끌고 가기로 하겠습니다. 만약 이렇게 흔들면 힘을 쓰지 말고 그쳐 주세요.”하고, 기를 들고서 자동차경주의 시작 신호처럼 힘껏 아래로 내리쳤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손을 보면서 다시 줄을 잡고 힘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은 기를 들어서 앞으로 가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교문은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자 ! 좀 더 힘을 써 !”소리와 함께 선생님은 점점 더 빨리 기를 흔들어 대었습니다. 선생님은 더 힘을 쓰라고 기를 계속 앞으로 흔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교문이 끄는 대로 따라 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워서 더욱 힘을 주어 끌어갔습니다. 아이들이 힘을 쓰기 시작하자 교문은 점점 속도가 붙어서 점점 교문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위에서 지휘를 하시는 선생님의 머릿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듯 팔랑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달려 ! 달려 !”옆에서 아이들을 지도하시던 선생님들도 신이 나서 소리를 치셨습니다. 아이들은“영차, 영차.”소리를 지르며 온힘을 다해서 줄을 당겼습니다. 정말 교문을 끌고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개미들이 커다란 먹이를 끌고 가듯이 교문은 얼어붙은 운동장에서 썰매를 타듯이 미끄러져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나서 끌고 달리고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교문은 순식간에 자기가 옮겨 앉을 자리까지 달려갔습니다. “와 ! 교문이 달려간다!” 교실에서 소리치는 소리가 응원이라도 된다는 듯이 교문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세 개가 모두 날라져 갔습니다. 한번 경험을 한 아이들과 선생님은 이젠 별로 힘들지 않게 나머지 두 개를 날랐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더욱 기운을 내어서 슬슬 끌다가 점점 빨리 걷게 되고 나중에는 아예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땀이 베고 웃음과 자기들이 이루어 내었다는 기쁨이 가득하였습니다. 힘이 든다고 꾀를 부리는 아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이제 자기 혼자의 힘으로 교문을 끌고 간다는 생각을 한 듯이 모두들 줄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이틀이 지나고 월요일에 우리들이 학교에 갈 때에는 교문은 벌써 의젓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마치“여기가 내 자리야, 어떠니 ?”하고 뽐내듯이 서 있는 교문을 본 많은 아이들은 저렇게 큰 교문을 자기 손으로 끌어 왔다는 뿌듯한 자신감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교사들은 5년마다 긴장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을 잡은 정당의 정치적 이해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정권의 공약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해 현장에 알리는 데 오랜 시간을 보낸다. 또 교사는 이를 받아들여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매번 이런 일을 반복하는 현장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정권 바뀔 때마다 몸살 앓는 현장 바뀌는 정권마다 현장의 앓는 소리를 듣고 꼭 하는 약속이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이번에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로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런 약속을 5년마다 들었다. 진보정권에서도 그랬고, 보수정권에서도 그랬다. 이번에는 그 주기마저 1년 빨라졌다.일선에서 입시를 지도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선거 전부터 유력 3당의 교육 정책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이미 새 정권이 들어섰으니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그때 결론은 누가 돼도 현장의 교사들은 새 정권에서 요구하는 교육 방향을 익히는 데 또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교육은 국방이나 경제 분야처럼 특정한 방향을 향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구조를 바꾸는 국방·경제 등 다른 분야와 달리 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이 항상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시대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변화와 수정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큰 틀의 정책 방향은 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현실적으로 입시제도의 변경은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고 해도 바뀌는 것 자체만으로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이는 이제 겨우 새집으로 이사해 짐을 다 풀고 익숙해져 안정을 찾은 가족에게 다른 도시에 더 좋은 집을 구해 줄 테니 빨리 짐을 다시 싸서 이사를 가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공염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또 다시 한 번 메아리를 기대하며 소리친다. 제발 뿌리가 튼튼한 교육제도, 입시 제도를 만들어 정착시켜 주었으면 한다. 보편성을 중시하는 교육도 장점이 있고, 수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 현장의 일반적 생각이다. 문제는 이를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쳐 추진하면 정권이 바뀌거나, 심지어 장관이 바뀔 때도 교육정책이 쉽게 오락가락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결국 탈나는 건 학생임을 명심해야따라서 지난 9년 간 수립·추진된 교육정책을 보수정권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급하게 지우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탈이 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그리고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는 반드시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이를 통해다른 성향의 정당이 차기 정권을 차지해도 교육정책만큼은 일관성 있게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5년 후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정책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꽃가루와 황사의 계절이 지나면서 6월은 시작한다. 신록이 검푸른 피부로 오렌지꽃과 때죽나무꽃을 축포처럼 터뜨리는 여름의 초입이다. 평가의 계절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등학교는 전국연합평가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연합평가 주관은 부산시교육청이다. 서울시와 세종시는 실시하지 않는다. 대상은 1, 2학년이고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에 이어 한국사까지 평가한다. 같은 날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수능모의평가’를 치른다.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도 응시할 수 있는 것으로 재수하는 학생에게도 반드시 홍보가 있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수능시험의 경향을 가늠할 수 있고 또한 재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실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계기가 된다. 등급이 잘 나왔을 경우에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고3 담임은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6월 20일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로 학생 개개인과 단위학교의 학업성취 수준을 진단한다. 몇 년간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업 태도가 좋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교사와의 관계’도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학생의 학업성취 역시 높았다. 이 부분은 한 번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보훈의 달 6월에도 황금연휴는 있다. 6일이 현충일이므로 상당수의 학교에서 5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거나 개교기념일을 옮겨서 쉬는 추세다. 새로운 활력을 얻는 기회지만 단순히 노는 날이 되면 안 될 것이다. 6일이 현충일인 만큼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선열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가정에서 조기(弔旗)를 달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훈의 달 행사로 각 학교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 표어 짓기, 만화 그리기 대회 등이 열린다. 막연히 대회에 참가하라고 말하기 전에 전쟁기념관 등 관련 장소를 방문해 현충일과 6·25 전쟁 등에 대해 가르치며 실질적인 아픔을 알도록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 초등학교에서는 6월에 많은 현장 체험이 계획돼 있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 체험, 친환경녹색체험, 도예체험, 래프팅 등 다양하다.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과 질서다. 여름철 물놀이와 관련해 많은 학교에서 수영안전교육을 하고 있는데 사고예방을 위해 바람직한 교육이라 믿는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올해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학생이 자연과 교감하며 땅에 떨어진 휴지 하나라도 줍는 정신을 갖는 게 아름다운 행동임을 일러주고, 잔디밭에라도 데리고 나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참고로 세계 환경의 날 홈페이지(worldenvironmentday.global)에 접속하면 가슴 트이는 희망을 얻을 것이다. 6월에는 ‘아동노동 반대의 날’도 있고, ‘국제 침략 희생 어린이의 날’도 있다. 어린이에 대한 폭력, 노동 착취, 살해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한 현실을 인식시키고 힘을 모으는 것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 1987년 6·10 민주항쟁도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이제 기억 속으로 옅어지는 시대의 아픔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와 정의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알게 된다. 수시 준비와 입학설명회도 챙겨야 중등은 대부분 비슷한 일정을 갖는데, 동료장학 주간과 아울러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다. 아나바다 행사와 같은 교내 행사를 하는 학교도 있고, 인문학 특강이나 진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등학교는 대입 수시모집 때문에 각종 교내경시대회를 6월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과별 캠프, 토론대회, 독서감상문대회, 교과별 경시대회 등을 진행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담당부서 교사도 바쁘고 2차 지필고사를 준비하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챙기랴 학생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내신전쟁이 따로 없다. 6월에도 대교협이나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는 계속된다. 한국과학기술원이 경기과학고를 빌려 3일 오후 2시에 하고, 서대문구청에서 준비하는 대학입시박람회는 17일로 돼 있다. 육사는 10일(대전), 14일(광주), 24일(서울)에 일정이 있다. 이런 내용을 미리 확인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예약을 인터넷에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대학교의 게시판을 참고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은 특목고, 자사고, 자율고에 대한 입시설명회도 있으니 지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살펴봐야 한다. 몇 학교를 보면 경기북과학고 3일과 10일, 동탄국제고 10일, 상산고 10일, 성남외국어고 10일, 용인한국어국어대학교부설고 10일과 17일, 고양외국어고 17일, 김천고 17일, 한일고 17일, 고양국제고 22일과 24일, 광양제철고 24일, 안양외국어고 24일, 민족사관고는 지역별로 19일부터 27일까지 설명회를 갖는다.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시험 출제는 철저히 또한, 대부분 중학교의 2차 지필고사가 7월 3일 또는 5일에 시작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6월 28일 정도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나이스 교육 받으랴, 부서별 업무 처리하랴 몸이 두 개여도 바쁜데 시험출제까지 해야 하는 경우 사실 업무가 버겁다. 그렇더라도 시험출제 난이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문제가 쉬우면 상위권이 불리하고 어려우면 중하위권이 몰락한다. 평균점을 설정하고 몇 문항은 반드시 난이도 있게 출제해야 한다. 배점도 소수점을 이용해 동점자가 생기지 않게끔 고려해야 한다. 그밖에 타당도, 신뢰도까지 신경 써서 문항도구 제작의 기본 원리에 맞게 충실하게 출제해야만 한다. 시험 전에 수업을 할 때, 어느 반에서는 힌트를 주고 어느 반에서는 빼놓는다거나 하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또 출제 후 사전 검토를 하지 않아 이중답안이 나와서도 안 된다. 더욱이 발문이 잘못돼 모두 정답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즉시 그 문항만 별도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잘못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학부모의 입김이 여간 매섭지 않은 시대이지 않은가. 고등학교도 보통 7월 초에 나흘간 시험을 치르지만, 일부 빠른 학교에서는 6월 30일에 실시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내신에 목숨을 건 학생들이 많으므로 서술식의 경우, 채점할 때 기준을 정확히 잡고 채점해야 한다. 비슷하게 서술했는데 누구는 점수로 인정하고 누구는 오답으로 한다면 이 역시 변명할 여지가 없다. 만점과 부분 점수를 활용해 성적만큼은 매뉴얼대로 정확을 기해야만 불만이 없다. 여하튼 초여름은 신록과 함께 선생님의 땀방울을 요구하는 매정한 계절이다. 하지만 그 땀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결정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겐 아이들 하나하나가 눈부신 신록이지 않은가!
알파고의 등장은 우리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많은 사람에게 인공지능 사회가 눈앞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한 사건이었다. 2016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선포했고, 많은 전문가가 급속도의 사회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 따라에 교육체제도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뜻하는 코딩(coding)을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생활언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언어, 즉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개인 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교육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지능정보화 사회에 맞지 않는 근대적인 교육방식이 여전히 주종을 이루고 있는 우리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일대 혁신이 요구된다. 근대사회의 청소년들은 활자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했지만, 지능정보화 사회의 청소년들은 IT매체를 통해 주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한다. 따라서 현장의 교육방식도 멀티미디어형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흥미를 느낄 것이 아닌가? 청소년들은 이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 Reality, AR)에 빠져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교육은 유비쿼터스, 빅 데이터, 클라우드, 웹 플랫폼을 활용한 방법으로 시대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그럴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야만 공교육이 활력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학교교육은 교과서와 칠판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하고, 2015년에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기술인 기초문해, 역량, 인성 자질을 중심으로 교육을 재편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서도 집에서 원하는 교사와 교실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학습자가 찾아갈 수 있는 교실과 교사는 다양하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이나 인공지능 교사와 스마트 기기로 접속할 수도 있고, 멀리 떨어진 교실 수업에 화상을 통해 참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지금과 같은 노동·시간 집약적 교수활동에서 벗어나 학습의 설계자이자 조력자로서 다양한 교수학습의 기자재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고도의 학습정보 관리자, 교육과정 운영자, 개별·집단학습 안내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즉, 지능정보 사회의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정보지능 기술 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상황에서 능숙하게 정보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능정보화 시대에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으로 그들을 학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비판적 사고능력 혹은 정보판별력, 통찰력, 공감 또는 소통 능력, 창의적 능력,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수학적 사고력 등을 학교 교육과정에 잘 녹여 넣어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보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싫든 좋든 컴퓨터 사회다. 따라서 컴퓨터와 컴퓨터의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 함양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처럼 인공지능 시대의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러므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더 유연한 교육체제로의 전환과 교육과정 개혁이 시급하다.
1970년대 후반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큰 변곡점이었다. 1960년대 이후 연간 GDP 성장률이 10%를 넘나들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73년 기준 1000달러를 넘어섰고, 무역규모가 1978년에 세계 17위에 자리매김하면서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성공 신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식량 자급률이 100%를 넘겨 굶주림의 공포에서 벗어났고, 석유파동에 대한 공포도 1978년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첫 가동으로 인해 잠시 주춤해졌다. 통계가 보여주는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외채의 급증, 물가 상승, 그리고 저임금과 인권 탄압이라는 그늘도 존재했다. 이는 결국 사회적 불만의 조직화와 집단적 표출로 이어졌다. 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에 무관심했던 대한민국은 부마항쟁과 10·26을 맞았다. 교직의 위기 1978년 7월에 발간된 새교육 통권 285호는 창간 30주년 기념호였다. 30년간 한국교육의 등대와 안내자 역할을 해왔다(박찬현 문교부장관), 새교육이 걸어온 길이 곧 한국교육이 걸어온 길이었다(이선근 대한교련 회장), 혹은 민주교육을 토착화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임한영 교수)는 등의 찬사 속에서도 교육적 과제의 해결에 미흡한 점이 있음을 자성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실었다. 대표적으로 오천석 2대 대한교련 회장은 축사를 통해 “새교육이 그 맡은 바 사명을 다하였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면서 “좀더 오늘 우리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절실한 현실을 대상으로”, “좀 더 아픈 데를 찔러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야 하겠다”는 쓴소리를 했다. 양적 성장을 달성했던 1970년대 후반 즈음에 교육 분야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 과밀학급, 과외 문제, 재수생 문제, 식민지 교육의 잔재, 교육학의 학문적 사대주의, 그리고 부실한 교육재정 등이 교육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다. 특히 새교육이 창간 이후 30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원의 처우와 사기 문제였다. 30년간 백가쟁명식의 주장이 제기되고, 교사들의 자기 고백과 정부의 정책 발표가 반복됐지만, 1970년대 후반의 시점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이직을 꿈꾸고 있었고, 사범대학 졸업생들은 교사로서의 사명감 배양이나 전문성 향상보다는 대기업 취업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1979년 8월호에서 김선호 경희대 교수는 1970년대 후반에 교사들 사이에서 만연해 있던 ‘교직의 위기’ 현상을 “남자 사대 졸업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전공분야에 따라 각 급 학교 교직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과는 거리가 먼 일반기업체에 취직이 되어 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자 사대 졸업생들은 교직에 종사하고 싶어도 학교 측에서 잘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당시 한 신문에 실린 지방 상업고등학교 교장의 글도 소개했다. “교원 자신들이 긍지는커녕 교원 신분을 감추려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지난 학년 말에는 교직원 32명 중 12명이 퇴직했으며 대부분 일반 기업체로 전직하고… 인근에 있는 읍 소재지 공립학교는 3월 말까지 4명의 교사가 미발령 상태여서 학생들이 1개월이나 자습으로 시간을 때웠으니….” 서울 시내 한 교장은 “교사를 채용하려면 몇 년 전까지는 앉아서 모셔 올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가 - 교사에 대한 처우가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한탄했다. 1960~70년대 고속 경제성장의 최대 피해 집단은 교사들이었다. 교사들의 급여는 정체된 상태에서 일반 기업과 공무원의 급여는 급격히 상승한 결과로 교직 이탈과 기피 현상은 가속화됐다. 1979년 교련에서 내놓은 ‘교원정책의 당면과제’라는 연구조사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교 교원의 사회적 서열은 32개 직업 중 25위였고, 중등교원은 21위였다. 전문직을 지향하는 교사들이 낙담하기에 충분한 상태였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학부모 직업 선호조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의 경우 여학생 학부모는 교사를 1위로, 남학생 학부모는 2위로, 고등학교 학부모의 경우 남학생 학부모와 여학생 학부모 모두 교사를 1위로 선택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옛 기록이다. 남자 교원의 교직 이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또 다른 통계는 여교사 비율이다. 1975년 당시 전체 초등 교원의 33.7%, 중등교원의 21.8%가 여성이었다. 그 당시 호주는 초등 70.8%, 중등 46.8%, 브라질은 초등 94.0%, 중등 51.1%, 루마니아는 초등 66.9%, 중등 43.7%, 태국은 초등 77.0%, 중등 45.2%, 싱가포르는 초등 67.1%, 중등 52.0%가 여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교사 비율은 매우 낮은 상태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었다. 가까운 일본은 초등 교사의 54.1%, 중등 교사의 23.9%가 여성이었으며, 여성 차별이 심한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도 초등 30.1%, 중등 28.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여교사 비율은 당시 현저하게 낮은 편이었다. 당시 교육대학 졸업자 총수 2087명에서 여성이 1344명으로 63.4%를 차지하고, 4년제 대학의 사범계 졸업자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58.8%에 이르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여성의 교직 진입에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말 교사와 관련해 흥미로운 통계는 남녀 기혼교원별 취업 상태다. 남자 교원의 아내는 83%가 무직인 데 비해 여자 교원의 배우자는 겨우 7%가 무직 상태였다. 남자 교원의 배우자의 무직 비율이 높은 지역은 경북, 충남, 충북, 강원 순서였고, 무직 비율이 낮은 지역은 제주, 서울 순이었다. 제주와 서울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사회생활에 적극적이었던 특성을 보여준다. 반면 여자 교원의 배우자 무직 비율은 전북이 17%, 강원이 12%로 높았고, 서울이 4%, 부산이 5%로 가장 낮았다.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의 취업 활동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교원의 처우 개선 필요성이 컸던 대상은 미혼의 교사나 맞벌이가 다수인 기혼 여자 교원보다는 기혼의 남자 교원이었다. 교원의 처우문제를 개선하는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여교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라는 정책 제안이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1970년대 후반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교사에 대한 사회경제적 보상이 타 직업과 비교해 매우 열악했던 시기였다. 교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던 시기였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대기업의 출현으로 월등한 근무조건과 급여를 제공하는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해 대학 졸업생들을 유혹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는 남자의 경우 교직을 기피하고 일반기업이나 금융기관,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교직을 향한 여성들의 관심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까지 국제적 평균이나 아시아 평균보다 심하게 낮은 20%대에 머물던 여교사 비율이 점차 확대돼 1990년에 50%를 넘기는 출발점이 1970년대 후반이었다. 교직에서의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이나 적극적 정책의 결과보다는 교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가져온 교육 받은 남자의 교직 이탈과 교직 기피 현상의 부산물이었다.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교직 교사에 대한 처우는 1970년대 후반 이후 많이 개선됐지만 본질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았다. 급여의 수준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정책의 변화에 따라 다소 개선됐고, 사회적 불안의 증가와 노후 불안 심리의 확산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교직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지만, 교직에 대한 종합적 인식은 그 직에 맡겨진 책임의 무게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교직을 변호사나 의사, 교수, 세무사, 회계사 등과 같은 성격의 전문직으로 보는 사람은 적다. 그동안의 대통령 선거에서 교직을 전문직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공약은 등장한 적이 없다. 한 나라의 교육 수준은 교원의 수준을 절대로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교직을 전문직으로 인정하는 전환을 위한 과감한 정책이 요청된다. 교직이 잡다한 직업 중 하나가 아니라 잡다한 직업을 향해 땀 흘리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몸과 마을을 키우고 치료하는 전문직이라는 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예나 지금이나 교사들의 자존감 강화와 잡무로부터의 해방이다.
최근 업무 정상화의 하나로 학교생활교육소위원회(구 소선도위원회)가 학년부로 이관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안전사고, 학교폭력, 선도 사안 등을 조사할 일이 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상황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증거를 보여줘도 부인하는 등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 교사는 수사기관과 달리 수사권도 없고, 학생의 학습 시간을 많이 빼앗을 수도 없어 고충은 더하다. 따라서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조사하는 기법을 터득해놔야 한다. 다음 내용은 필자가 공동집필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100문 100답’ 중 ‘사안 조사 매뉴얼’의 내용을 요약·편집한 것이다. 01. 초동 조사 사안을 처음 발견한 교사는 그 자리에서 작은 쪽지에 간단히 두세 줄이라도 진술서를 받는 등 초동 조사를 해야 한다. 이 내용을 미리 주변 교사들과 협의해 통일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이 없으면, 피·가해학생이 학년부실로 불려 오는 도중,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을 눈빛으로 제압하는 등 사안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02. 분리 조사 일단 사안이 발생하면 해당 학생들을 모두 격리해 분리, 조사한다. 한 장소에서 조사하거나, 교사가 잠시 자리를 이탈한 채 아이들만 방치하면 피해학생을 협박하거나 가해학생끼리 입을 맞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처음 사안을 발견한 날, 모든 과업을 중지시키고 조사해 일정 정도만이라도 얼개가 드러나야 한다. 필요하다면 일과 시간을 초과할 수도 있다. 다만, 학교장의 허락과 학부모의 사전 동의 혹은 최소한 사후 통보가 필수적이다. 이 경우라도 사안 조사가 길어져 학생의 하교가 너무 늦어지지는 않도록 주의한다. 03. 수업시간과 사안 조사 교육부 지침에는 ‘가능한 한 수업시간을 피해 조사’하게 돼 있다. 이 문구 때문에 수업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만 사안 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가능한’이므로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 중 너무 많은 시간을 이용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시간 할애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세세한 조사는 수업시간을 피하더라도 사안의 주요 특징은 파악해야 한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미궁에 빠질 수 있음에 유의하자. 04. 진술서 쓰기(1) 일차적으로 학생의 진술방향을 안내할 수 있는 간단 진술서를 활용한다. 사안이 경미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간단 진술서를 바탕으로 교사가 추가 질문하면 학생이 보충 답변하는 형식으로 대화하면서, 그 내용을 학교 양식의 진술서에 적으면 된다. 백지도 무방하다. 학생이 작성한 진술서를 검토하면서, 이해 안 가는 부분, 앞뒤가 안 맞는 부분, 틀린 문장 등을 고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진술서를 적도록 한다. 대개 수차례 이상 진술서를 써야 제삼자가 봤을 때 겨우 이해할 만한 진술서가 탄생한다. 05. 진술서 쓰기(2) 진술서는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학교 진술서 양식에 쓰기 전에 사안이 발생하게 된 까닭과 과정을 구체적인 이야기체로 서술해 보는 것도 좋다. 가능하면 사건을 있는 그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서사체로 쓰도록 한다. 사안이 일어났을 때, 주변에 누가 있었는지, 목격자, 방관자, 참여자, 행인이 있었는지도 적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을 비난하지 않고 말하는 그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네 행동은 옳지 않다’는 등의 비난을 하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이 진실을 말하는 대신 사안을 축소하고, 억울해 하거나 마음속으로 교사에게 반항하며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안 조사 중에는 절대 ‘학교폭력’, ‘가해자’, ‘불법’ 등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교사가 조사 중에 가·피해학생을 구별하거나 단정해 버리면 사안의 진실과 전체 과정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육부 역시 강력한 지침으로 이를 경계하고 있다. 아이들이 싸웠을 때나 일방적인 폭행으로 불려 왔을 때에는, 야단치지 말고 일단 당사자들의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아무 말 하지 않고 분리해서 세워 두거나, 앉혀 놓거나, 두 손으로 손을 꼭 잡아줄 수도 있다. 그 후 아이들의 마음이 진정되면, 과정을 간략히 물어보고 전술한 조사 절차를 진행한다. 진술서는 무조건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개념어나 두루뭉술한 표현보다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욕을 했다면, 무슨 욕을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폭행했다면, 어떤 부위를 무엇으로 어느 정도의 강도로 몇 대나 때렸는지 등 사실 위주로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06. 진실의 파악(1) 관련 학생의 진술서를 비교해 보면 주장이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양측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시점까지 조사해야 하는데 80%만 일치해도 성공적이다. 가령, 피해학생은 10대 맞았다고 진술했는데, 가해학생은 8대 때렸다고 진술하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해학생은 가해 사실을 축소·은폐하고 모르쇠로 버티는 경우도 많다. 증거를 들이대도 ‘나는 죽어도 안 했다’는 식이다. 눈물을 흘리며 억울하다고 하는 경우까지 있다. 노련한 교사가 아니면 그 거짓 눈물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눈물과 호소, 읍소 앞에서 초연하게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상당수의 학부모는 교사보다는 자식의 말을 믿는다. 일부 피해학생도 본인의 피해 사실을 확대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사를 담당한 교사는, 학생의 진술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지를 항상 살펴야 한다. 학생이 은폐·축소·과장·부정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면 말이 앞뒤가 안 맞음을 질책하고, 진실을 종용하면서 진실만이 용서받는 길이요, 사과의 첫걸음임을 강조한다. 다만, 학생을 너무 윽박질러서는 안 된다. 가·피해학생과 목격자·방조자 외에도, 여러 출처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주변 학생에게 목격자 진술서를 받아야 한다. 처음부터 이름을 쓰라고 하면 머뭇거릴 수 있으므로 진술서를 다 쓴 후 이름을 쓰든지 진술서가 누구의 것인지 담당자만 알도록 표시해 놓으면 된다. 진술서가 많을수록 증거 능력은 높아진다. 때에 따라서는 학급 전체의 진술서를 받을 수도 있다. 피해학생과 친한 학생에게 사안의 정황 파악을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종종 그들이 다시 가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관련 학생 사이에 힘의 불균형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물리적 힘은 물론, 언어·표정·심리적 표현이나 인간관계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불균형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다수 학생이 웃고 넘기는 농담도, 어떤 아이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괴롭힘의 대상이 교실에 힘의 불균형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집단에 의한 폭행의 경우 문제가 매우 심각할 수 있으므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황 증거도 찾아봐야 한다. 교내·외 사안 모두 필요하면 사안 현장에 가봐야 한다. 07. 진실의 파악(2) 학교폭력이나 선도 사안의 조사에서 가해학생 또는 비행학생이 사실을 부인한다고 해서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피해학생이 피해를 하소연한다고 해서 그것을 다 믿을 수도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안에는 목격자, 방관자, 정황 증거, 행인, 여러 기초 자료 등이 있다. 교사는 이런 것들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것들을 찾기 힘든 경우다. 피해학생의 진술 외에 가해학생의 폭력행위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 증거나 목격자, 기초 자료가 없을 때는 가해학생의 ‘부인’을 믿을 것인가, 피해학생의 ‘피해 주장’을 믿을 것인가의 문제가 뒤따른다. 이럴 때는 우선 각 진술에 모순되는 내용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진실을 말하는 쪽은 모순되지 않고 일반적이고 상식적이며 일관된 진술을 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관련 논리 전개가 어느 정도 타당하고 개연성이 있다. 양측 진술에 모순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사안의 주변 흔적이나 간접적인 정황이 있는지, 있다면 누구의 진술과 더 잘 부합하는지 살펴야 한다. 허위 진술은 주변 정황과 잘 조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가 관련 학생에게 ‘왜 그랬냐’고 물을 때 ‘그냥’, ‘이유 없이’라고 응답하는 경우도 의심할 만한 소지가 있다. 한편 학생이 비행이나 가해를 자인한다고 해도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다. 가해자의 진술만으로 학생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 물리적·심리적으로 힘이 센 다른 학생이나 또래집단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거짓 진술을 할 수도 있고, 교사가 압박과 설득을 했을 때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거짓 시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주변 정황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08. 사안 조사서 작성 이상의 과정을 거쳐 확인된 사실에 대해 사안 조사서를 작성해야 할 때가 있다. 작성은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만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가해학생이나 비행학생이 인정하지 않거나 목격자가 증언을 거부해도, 다른 여타 정황을 통해 사실로 파악이 가능하면 확인된 사실로 기록할 수 있다. 이때 생활지도부 교사, 전문상담교사, 학교담당 경찰관, 학교 고문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양측의 첨예한 의견 대립이나, 의심스러운 일부분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 폭력 여부나 비행 행동 여부의 판단을 약간 뒤로 미루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09. 진술서 유출 금지 교사와 학생의 상담록, 대화 요약, 진술서 등은 절대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 검찰·경찰이 압수·수색으로 가져갈 때, 국회·감사원이 요구할 때만 예외다. 경찰이 협조 요청을 해도 공문을 통한 공식 요청, 학교장의 허락, 해당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학부모가 본인 자녀의 진술서를 보여 달라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보여준다. 개인정보, 예민한 내용, 제삼자가 봤을 때 문제가 있을 만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에는 자녀의 것이라도 보여주지 않거나, 해당 부분을 지우고 사본을 보여 줄 수 있다. 학부모가 와서 상대방이나 목격자의 진술서를 보여 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칙적으로 보여줘서는 안 된다. 다만, 때에 따라 진술자의 이름을 지우고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경우도 있다. ‘우리 아이는 절대 남을 때릴 아이가 아니다’라며 노발대발하던 가해학생 학부모도, 피해학생의 진술서나 몇몇 목격자의 진술서를 보여 주면 바로 태도를 바꿔 학교의 사안 처리에 협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술서에서 문제가 될 만한 내용만을 골라내 그것을 꼬투리 삼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관련 학생의 부모와 동반하는 친척 등은 대개 악성 브로커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들의 신분을 정확히 파악해 학교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필요하면 학교담당 경찰관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경북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 Wee센터는 6월 1일 문경교육지원청Wee센터 교육실에서 Wee센터 전문상담인력의 위기 상담의 효율적 진행을 돕기 위해 '2017년 문경Wee센터 상담 사례 슈퍼비전'을 실시했다. 슈퍼비전이란 다루기 힘든 상담 사례를 공개하고 자격을 갖춘 슈퍼바이저의 지도․감독을 받는 것으로 상담자의 전문적 자질 향상은 물론 내담자의 문제를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경숙 슈퍼바이저(마음과마음상담협동조합)는 ‘대상관계’ 전문가로 이번 사례에서 논의된 ‘폭력적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배변을 참는 학생’의 상담 진행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개입 방향을 제시했다. 문경Wee센터 남병훈 센터장은 “이번 슈퍼비전을 통해 상담의 전문성을 높여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요일 방과후 자기주도학습 코칭 시간에 친구를 따라 한 학생이 학습 신청을 하여 처음 참가하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인가라는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도록 하였다. 이학생은 자신의 문제점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다. 자신이 타율적인 사람이라는 것이고,낮은 점수에 대하여 좌절하면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것을 알 수 있다. 또, 아직까지 확고한 목표 의식이 없어 자신의 중간고사 점수도 자세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첫 수업을 통하여 인생의 한 획을 그은 것처럼 나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자신의 학습 방법에서 예습, 복습도 잘 하기 않고 있는데 이를 잘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인터넷 강의를 통하여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겠다는 다짐을 읽게 된다. 이 작업이 바로 성찰의 단계이다. 단 몇 번의 노력으로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지만 뇌 속에는 이미 변화의 씨앗이 뿌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학생은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고 연결의 끈을 이어간다면 놀라운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1일 경기도 용인의 마북초등학교(교장 원용성) 수학체험교실. ‘교구를 활용한 학부모 수학체험교실에 참석한 젊은 엄마들이 바닥에 놓인 과녁에 공을 던지며 즐거운 게임을 하고 있다. 제시된 417에 근접하게 점수를 만드는 놀이였지만 엄마들은 내편 네편 할 것 없이 공 하나 하나가 던져질 때마다 머릿속으로는 점수를 계산했다. 학부모 수학체험교실을 연 김이령 수석교사는 “이렇게 게임방식의 수학수업을 하면 학생들에게 굳이 덧셈뺄셈 문제를 풀라고 하지 않아도 공을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계산을 하게 된다”며 “수학게임을 하면서 체육시간처럼 활동하니 친구들과 협동심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수업처럼 주사위, 6점도미노 등 다양한 수학 교구를 활용 해 진행한 이번 ‘학부모 수학체험교실’은 마북초의 다양한 수학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마북초는 올해 교육부가 선정한 전국 553개의 ‘수학나눔학교’ 중 한 곳이다. 학교는 학기별로 3회씩 학년별 수학축제의 날을 운영하고 수학동아리, 수학클리닉 활동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학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학부모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학부모에게 수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알리는 것은 물론 수학교구를 활용법도 익히고, 직접 교구를 이용해봄으로써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신미란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수업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체험해보니 좋았다”며 “많은 교구를 활용해 수를 체험하는데다 자연스럽게 계산하고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니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경희 학부모도 “학교에서 이렇게 교육하는데 집에서는 문제집 풀이식의 사교육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성했다”며 “집에서도 기계식 공부보다는 여러 도구를 활용해 수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원용성 교장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수학의 중요성은 더 커져가고 있지만 우리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등은 세계 학생들과 비교해 하위권 수준”이라며 “2학기에도 ‘아빠와 함께하는 수학캠프’ 등을 통해 학교와 가정이 함께 수학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워드 디자인 수업의 이해 백워드 디자인(Backward Design, 역행설계)은 기존의 교육과정 운영 방식과는 달리 평가를 명확히 한 후 이를 토대로 목표, 내용, 방법 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해중심 교육과정이다. 기존의 목표-내용조직-방법탐구-평가로 이어지던 교육과정 설계를 평가(목표 포함)-내용조직-방법 순으로 거꾸로 설계하기 때문에 역행 설계라고도 부른다. 이해중심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이해’란 단편적인 지식을 ‘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이해’란 학습자들이 새로운 지식을 기존의 지식과 관련지어서 파악해 일반화하거나 원리를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자들이 그 일반화나 원리를 다른 맥락과 상황 속에서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해중심 교육과정은 교과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에 대한 개념적 틀을 만들어서 이를 다른 학습상황에 적용하거나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습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해중심 교육과정은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는 21세기 학습에 필요한 교육과정 재구성 방법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기저가 됐다. 백워드 디자인의 특징 ▶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 강조 역행설계는 학습자들이 처음 학습을 할 때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이나 지시에 의한 타율적인 방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의 기초 능력과 학습 수준에 대한 진단이 중요하다. 문제해결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을 진단하고 분석해 이를 토대로 학습을 구성하고 조직해야 하기 때문이다.[PART VIEW] 학생들에게 평가과제를 제시할 때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야 한다. 그리고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한 방법이나 글, 그림, 역할놀이, 영상 매치 자료 등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둠 구성과 학습의 형태도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 교사의 역할 변화 : 학습 설계자 + 학습자의 문제 해결 지원자 백워드 디자인에서 학습은 교사의 설명에 의존하기보다 학습자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교사가 적극적으로 조력하고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학습자들이 선호하는 학습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이 조직돼야 하며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도 필요하다. 교사는 학습을 다양화하고 모든 학습의 가능성을 수용하도록 해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주도적으로 흥미를 갖고 높은 수준의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방법으로 학습을 설계한다. 이러한 점에서 역행설계 교육과정은 21세기 학습 유형인 프로젝트 학습 설계와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평가 과제를 먼저 선정한 후 학습 과정을 설계하므로 과제수행형 프로젝트 학습에 적용하면 좋다. 사회과 백워드 디자인 기반 수업 설계의 실제 백워드 디자인에 의한 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가 일체화된 설계는 3단계로 이뤄진다. 연극놀이와 함께한 사회과 프로젝트 수업의 실제 ▶ 1차시 프로젝트 만나기 : 주제에 대한 이해 진단 및 과제 확인 먼저 교과서 2단원을 전체적으로 훑어 읽기를 하며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에 대해 배운다는 것을 확인한 후, 먼저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에 대해 떠오르는 것을 브레인스토밍으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눴다. 그리고 연극놀이를 활용해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에 대해 알아보면서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임과 동시에 학생들이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진단할 수 있었다.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 알아보기 연극놀이 • 준비물 : 모둠별 8절 스케치북, 매직 • 연극놀이 방법 : 몸짓 릴레이 퀴즈 ①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에 대해 브레인스토밍한 내용에서 이동 수단을 땅, 하늘, 바다로 나눠 볼 수 있음을 확인한다.② 모둠별로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의 주제를 1개씩 정한다. 예) ㉠ 땅을 이용하는 이동 수단, ㉡ 하늘을 이용하는 이동 수단, ㉢ 바다를 이용하는 이동 수단, ㉣ 옛날 이동 수단, ㉤ 근대의 이동 수단, ㉥ 옛날 의사소통 수단,㉦ 오늘날 의사소통 수단 등 ③ 교과서를 참고해 이동 수단 및 의사소통 수단의 이름을 10개씩 찾아 스케치북에 매직으로 크게 적는다. 이때 1장에 1개씩 적게 한다. ④ 모둠원 4명 중 몸짓으로 이동(의사소통) 수단을 설명할 사람 1명을 정한다. ⑤ 교실 앞 가운데에 의자 3개를 준비하고, 모둠의 3명은 의자에 앉고 설명하는 사람은 마주 보고 선다. ⑥ 몸짓 퀴즈를 낼 때는 모둠별로 서로 스케치북을 바꿔서 진행한다. 이때, 문제를 낸 모둠에서 1명이 나와 알아맞히는 모둠의 모둠원 뒤에 서서 스케치북을 넘겨주도록 한다. ⑦ 몸짓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스케치북에 제시된 이동(의사소통) 수단을 보고, 말을 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몸짓으로만 표현해 알아맞히도록 한다. ⑧ 시간은 1분이며 교사는 시간과 맞힌 개수를 확인하면서 몸짓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진단한다. ⑨ 1분 내 가장 많이 맞힌 모둠에게 소주제를 우선 선택할 기회를 부여한다. ⑩ 놀이 활동 후,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의 특징에 대한 오개념, 난개념을 질문을 통해 피드백한다. ▶ 2차시 프로젝트 예상 주제망 짜기 프로젝트의 과제를 확인한 후, 가족 여행에 대해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게 한다. 이때, 모둠별로 8절 스케치북을 활용하면 좋다. 그리고 모둠별 프로젝트 수행 시 지켜야 할 존중과 배려의 약속을 학생들이 직접 정하도록 한 후,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정한다. ▶ 3~4차시 우리 모둠 여행 계획 세우기 활동 전, 학생들에게 평가기준 루브릭을 배부하고 성취기준을 확인하게 한다. 학생 개인별로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떠올리며 자신이 여행 가고 싶은 곳을 사회과부도를 보며 고르도록 한다. 그리고 A4용지를 4 등분 해 가고 싶은 곳,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 타고 갈 이동 수단, 여행에 필요한 의사소통 수단, 여행 비용, 여행 기간 등을 중심으로 개인별 여행 계획을 작성한다. 그런 다음, 각자 작성한 여행 계획서를 모둠원이 같이 살펴보고 모두 같이 차례로 여행을 갈 수 있게 여행 순서를 정한다. 이때, 이동 시간이나 이동 수단, 비용 등을 고려하도록 한다. 그리고 스케치북에 순서대로 배열해 전체 여행 계획서를 작성한다. ▶ 5~6차시 우리 모둠 여행 계획 세우기, 가족여행 상품 개발 발표하기 모둠별로 완성된 여행 계획서를 발표할 준비를 한다. 사람들에게 모둠에서 만든 여행 상품을 홍보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모둠에서는 학생들이 가족들과 행복한 여행이 되기 위해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해 무엇을 하며 여행할 것인지 4명 모두 자신이 맡은 부분을 설명하는 연습을 해 발표한다. 이어서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해 행복한 여행을 하는 장면을 골라 연극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 발표한다. 이때, 신문지를 모둠별로 나눠주고 이를 소품으로 활용하게 하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매우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신문지를 활용해 배나 자동차와 같은 이동 수단을 만들기도 하고, 신문지를 말아 망원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수업나눔 축제에서 선생님들께 소개하면서 직접 연극놀이 발표 실습을 했을 때에는 모자, 골프채, 놀이 기구(탈 것) 등 다양한 것이 나왔다. 신문지를 소품으로 활용하는 연극놀이는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학생들에게 제시할 때는 이동 수단이나 의사소통 수단으로만 제한하지 말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선택의 폭을 열어두면 더 창의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학생들이 신문지로 무엇을 만들지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이동 수단이나 의사소통 수단으로 제시할 수 있다. 연극으로 발표할 때는 타블로 기법을 활용해 발표하게 한다. 타블로 기법으로 발표하는 방법은 모둠마다 여행의 가장 행복한 장면을 골라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하는 행동이나 말이 들어가도록 하고 이를 소리나 움직임이 없는 정지 장면으로 나타낸 후, 다른 학생들이 어떤 장면인지 알아맞히면 대사와 소리, 움직임 등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극 발표 시에 신호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정지 장면으로 나타낼 때는 사진을 응용해 “하나, 둘, 셋! 찰칵”하는 소리에 맞춰 정지 장면을 표현하고, 확인할 때는 “액션”이라는 소리에 맞춰 움직임을 표현하면 된다. 모둠별 발표 후에는 즉시 동료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행 계획의 내용과 설명하는 태도,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의 이용에 대한 내용, 연극으로 발표한 내용과 모둠원들 간의 협력 모습 등에 대해 부족한 점보다는 칭찬할 점을 많이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하는 내용이나 서로 배려하는 모습 등에 대해 부족한 점을 보충해줘야 할 때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 7차시 프로젝트 성찰하기 프로젝트 수행을 하는 전 과정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정리하고 실생활에서 이동 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종합해 글로 적어 친구에게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참여도 등에 대해 자기평가를 하며 교사의 관찰평가 결과를 같이 활용해 격려와 칭찬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간밤에 아주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할 때다. 풍성한 비를 원한다. 그렇게 되리라는 기대감 속에 6월을 시작해야겠다. 봄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의 바닥이 거북이의 등처럼 갈라지고 논이 갈라지고, 밭이 갈라지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농심도 타들어가고 농작물도 타들어간다. 이런 안타까움 속에서 하루를 출발하게 된다. 농부의 자녀로 태어나 농심을 누구보다 잘 안다. 농부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비를 기대하면서 하루를 열어간다. 오늘은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 선생님들은 간혹 학생들을 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어린이도 한 인격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우리 선생님과 인격적인 면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서 조금이라도 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특히 선생님들이 애들을 감정으로 대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이런 말과 행동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똑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같은 선생님이 같은 단원의 같은 내용을 가지고 같이 지도해도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균일하게 향상되지 않는다. 이건 정상적이다. 학급에는 일등이 있고 꼴찌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이상하게 여기면 안 된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골고루 주어도 자라는 속도는 다 다르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농작물도 같은 환경 속에서도 자라는 속도가 다르고 튼튼하기도 다르다. 그러기에 언제나 학생들의 개인적인 차별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럴리야 없겠지마는 반 전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학생들을 다그치는 것은 금물이다. 선생님의 개인의 희망이학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학생들의 공부의 양도, 속도가 다 다르다. 그 학생 나름대로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다. 그런데 선생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생들의 스스로의 발전에 장애가 되면 안 된다. 한 개인을 눈송이로 비유하는 이도 있다. 수억의 눈송이가 나부끼지만 그리고 다 꼭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다 다른 색체를 가리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기에 한 아이 한 아이의 개별적인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애들을 지도하면 어떨까 싶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선생님은 ‘나’이고 배움을 받는 애들은 ‘너’임을 잊으면 안 된다. ‘그’가 아니다. 3인칭의 그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나와 너와의 관계는 밀접한 관계다. 내가 너를 자녀처럼 생각하고 너를 형제처럼 생각하면서 사랑으로 잘 지도하면 서로의 관계는 돈독해진다. 애들을 ‘그’라고 하면서 제3자처럼 취급하면 안 된다. 그러면 관심이 없어진다. 사라진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학생은 모두 나의 관심사이다. 한 명도 예외가 없다. 학생들은 우리와 똑같은 하나의 인격임을 늘 인식하면서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어야지 도움은커녕 상처를 남기고 오점을 남기는 그런 교육자가 되면 나이가 들수록 후회하게 된다.
01 들어가는 말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학벌주의,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지 못하고, 행복한 삶을 살면서 성장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입시제도와 대기업의 선발 방식도 우리 교육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서 우리는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입시나 취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 닭과 달걀 중 어느 것이 먼저인지 모르는 딜레마처럼,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도 그렇다.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극대화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해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는 활동인 생활지도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겠다. 생활지도의 목표는 첫째, 학생들 스스로 적성, 흥미, 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이해하며 계발하도록 지원하고, 둘째, 여러 가지 문제에 적응하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셋째, 조화롭고 통합된 인격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넷째,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다. 학교는 교사 중심의 관료적인 수직적 문화에서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므로 잘못된 행동에 대한 ‘교정과 훈육에 목표를 두는 생활지도’ 대신 ‘교사와 학생의 인권을 상호 존중하는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회복적 학교문화가 정착돼 실현되기까지는 위의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점차 응보적 생활지도의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갈등 체제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이 중에서 피해의 심각성이 큰 학교폭력을 우선 예방하고,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인권이 살아있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위한 실행 계획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정책을 재구성해 마련해 본다. 02 추진 계획 1. 배경 및 필요성 가. 응보적 정의에 기초한 합법적인 처벌 위주의 생활지도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부적응 행동이나 갈등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교육체제가 필요하다.※ 응보적 정의(retributive justice) :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정량적 형량 부여, 합리적 처벌이 사회질서와 정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가해자의 처벌에 초점이 있다.※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 평화, 용서, 화해에 초점을 두고 갈등을 단순히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학교의 문화를 평화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으로 당사자들의 관계가 회복됐을 때 정의가 이뤄진다고 본다. 피해자의 상처 치유에 초점을 둔다.[PART VIEW] 나. ‘처벌 위주의 생활지도’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실수와 갈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삶과 배움이 함께 일어나도록 학교·가정·사회 전반의 인성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회복적 생활교육(Restorative Discipline) : 잘못된 행동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응보적 정의(비난, 강제, 처벌, 배제의 방식)가 아닌 회복적 정의(치유, 자비, 조정과 화해의 방식)를 실천하는 접근 방식이다. 응보적 생활지도에 상대되는 개념이다.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및 학생 위험 제로 환경 조성을 목표로 효과적인 정책적 노력과 대응을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 학교폭력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학생들의 공감능력 부족, 정신의학적 요인(사회성 발달 장애, 사이버 중독), 유해매체 요인(폭력물 노출, 갈등 해결 미숙), 학교·가정 요인(가정교육 취약) 등이 있고, 현장 여건을 고려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2. 목적 가. 학생이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잠재능력을 파악해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 비전과 학교 교육 목표를 함께 세우고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나. 학생들이 삶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자기주도적인 진로 설계 능력을 기르고, 학생들에게 평화적인 문제 해결의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자발적인 자치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의 인성 함양을 도모하고 민주시민 의식을 길러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든다.다. 학교폭력 예방으로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교육공동체 문화를 만든다.라. 소통과 배려, 책임과 존중, 공감과 갈등 해결 능력 신장을 통한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든다.마.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 책임교육을 실현한다. 3. 방침 가. 생활지도의 관점을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전환하고,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참여로 교육과정 내·외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전인교육이 이뤄지도록 교원의 전문성을 기른다.나. 구성원 간 갈등 해결을 위해 다양한 회복적 대화모임을 통해 소통·배려·공감능력을 함양하고 학급 운영과 수업에서 활용해 안전하고 민주적인 행복한 학교문화를 정착한다.다. 학생들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성장을 돕고,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체계적인 예방활동 등 교육문제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라. 공감적 의사소통의 방법을 익혀 평화로운 관계 형성을 도우며, 내면의 힘을 배양하는 다양한 회복적 실천과 평화 감수성 교육을 병행한다.마. 학생 인권, 교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교 안전망을 구축하며,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 교육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도록 지원한다.바. 회복적 생활교육 모델학교, 선도학교, 거점학교, 연구시범학교 등 공모를 통해 우수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일반화해 보급한다.사.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단위학교 교육 현장에 지원해 교육공동체의 따뜻한 배려와 협력으로 생명과 온기가 넘치는 학교가 되도록 지원한다.아.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학교공동체에서 지켜야 할 학교규칙, 학급규칙 등 가치와 원칙을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만들도록 지원한다. [세부 실행 계획] 1. 안전하고 평화로운 행복한 학교문화 만들기가. 소통·배려·공감·상호 존중의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 1) 소통·배려와 타인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 가)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한 평화로운(우정이 있는) 학교(교실) 만들기 나)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중심의 인성교육 강화 (1) 체육수업 내실화 및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등 학교체육 활성화 (2)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3) 학생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또래활동 운영 지원 2) 생명 존중 의식 함양(생명 감수성 교육) 활성화 가) 생명 존중(학생 자살 예방) 교육 내실화 (1) 생명 존중 교육 및 연수 강화 - 학생 교육 연 2회 이상, 교원 연수·학부모 교육 : 연 1회 이상 실시 (2) 단위학교 또래 생명지킴이 운영 (3) 미디어 매체 활용 생명 존중 교육 및 자살 예방 활동 시행 나) 학생 자살 예방 체계 확립 : 긴급지원시스템 운영 (1) 사전 예방 활동 : 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한 정서 문제 선별 (2) 사전 위기관리 : 우선관리군(자살 위험군 포함) 전문기관 연계 관리 (3) 자살 사후 관리 : 자살 후 전염 방지, 자살 후 학교 내 위기관리 체계 다) 관계기관과 연계한 학생 자살 예방 활동 전개 3) 책임·존중 중심의 합리적 생활교육을 통한 우정이 있는 학교(교실) 만들기 가) 학교 실정에 맞는 월별·주제별 생활교육 계획 수립·시행 (1) 학생 실태 파악 및 학교 환경을 고려한 생활지도 주제 설정 (2) 생활교육 관련 시스템(각종 위원회) 구축 및 정비 (3) 생활교육 주제별 지도계획 수립 : 세부내용, 시기, 역할 분담 등 (4) 특색 있는 생활교육 1교 1특색 사업 지정 운영 나) 학생 인권존중 풍토 조성을 통한 교원·학생·학부모 간 신뢰 구축 (1) 학생과 교원에 대한 학생인권 교육 시행 : 학기당 2시간 이상 (2) 초·중·고별 학생인권교육을 위한 기본 자료 보급 및 연수 (3) 학생 성(性) 인권 침해 사안 발생 시 대응체제 강화 (4) 학생 체벌 금지 및 학생 지도 시 비교육적 언행 삼가 (5) 학생들의 반감을 초래하는 두발·복장에 대한 비교육적 지도 방법 지양 (6) 학생 의사·표현 적극 수렴 : 학생 의견 수렴 창구 다양화 (7) 학급회, 학생회에서 수렴된 학생 의견(고충, 불만, 건의사항 등)을 교육활동에 반영 다) 선도 및 예방 위주의 생활교육 내실화 (1) 관계 회복 중심의 학생선도위원회 운영 지원 (2) 만남·소통·친교 활동 프로그램 운영 : 또래상담 운영, 또래상담 동아리 지원 (3) 인격이 존중되는 교육적인 방법으로 사안에 따라 단계별 적용, 성장 기회 제공 라) 담임교사 중심 생활교육 책임제 운영 (1) 학생들의 자율과 책임이 강조되는 생활교육 계획 : 민주적인 학급 운영 (2) 담임교사의 학생상담 강화 안내 : 개인별 수시 상담 및 누가기록, 도울 학생의 관심 및 교우관계 파악, 학생 출결 관리 및 결석 학생 파악 철저 (3) 가정과 연계한 교육으로 각종 비행 사전 예방 : 부적응 학생 학부모와 연계 활동 강화, 지역 내 관계 기관과 협력 강화 4) 문화예술 교육의 활성화 가) 학교 예술동아리 활성화 : 초·중·고 80% 이상 나) 상시적 예술동아리 발굴 운영 다) 학교 예술교육 지원 사업 : 예술 강사 지원, 학교 예술교육 지원 사업, 예술드림학교, 예술체험 운영교, 교육복지 우선 지원 사업 연계학교나. 학교폭력 근절 및 안전한 학교 시스템 구축·운영 1) 학교 현장의 자율적 학교폭력 예방 교육 강화 가) 학교별 학교폭력 예방 교육 및 캠페인 전개 나) 학교의 자율적인 예방활동 강화 다) 학교폭력 유형별 맞춤형 대응 강화 2)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학교 안전망 구축 가) 안전한 학교를 위한 학교안전계획 수립 및 학교안전시스템 구축 나) 생활안전 교육 강화를 통한 학생 안전사고 예방 3) 학교역량 제고 및 관계기관 협력체제 구축·운영 가) 단위학교 학교폭력 예방 역량 강화 나) 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예방 체제 구축 다) 학교폭력 대책 관계기관 협력체제 구축·운영 4)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절차의 적법성 확보 가)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가해학생, 학부모 지원 내실화 나)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절차 명확화 다)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사항 학교생활기록 관리다.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을 위한 지원 노력 1) 학교폭력 피·가해학생 상담 체제 운영 가) 위기 단계별·유형별 상담 지원을 위한 Wee 프로젝트 운영 나) 위기 학생에 대한 종합 안전망 운영 다) 긴급지원팀(SOS) 운영을 통한 학교 위기상황 즉각 개입 라) 학생중독상담센터 운영 2) 학업중단 예방 지원의 내실화 가) 위기학생 진단·상담 및 전문적 치료 지원 강화 나) 학업중단 위기학생 관리 체계 구축 다) 위기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활동 강화 라) (학업중단 이후) 학령기 학업으로 복귀할 수 있는 여건 조성 3)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교육 강화 가) 특별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원 나) 위탁형 대안교육 운영 2. 교외 생활교육 계획가. 교외 생활교육 계획에 따른 학교 내·외 학생 안전망 구축 1) 참여와 소통, 자율과 책임으로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 조성 2) 청소년 및 학생의 비행과 탈선, 유해업소 출입, 불법 취업 등 일탈행위 사전 예방나. 권역별 생활인권 담당교사 간담회를 통한 학생 생활교육 정보 공유 1) 학교별 교외 생활교육 자체 계획 수립 운영 2) 교내 및 학교 주변 취약지역 선정, 순회활동 시행 3) 학교전담경찰관과의 연계지도 및 협조체제 구축다. 학생 생활교육 시기별 집중 : 학기 초, 정규고사 직후, 수능 이후, 졸업식 전·후, 연휴 1) 학교 교외생활지도 자체 계획수립 및 학교 특색을 살린 행복한 졸업식 문화 정착 2) 학교별 안전하고 건전한 행사 운영을 위한 자체 계획 수립 지원(컨설팅 지원) 3) 학교전담경찰관과 연계한 안전하고 건전한 생활교육 캠페인 활동 운영 3. 학생·교원의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 만들기가. 인권 친화적 생활교육 운영 지원 1) 학교 규정 제·개정 절차 시 학생 의견 수렴 및 반영 의무화 2) 고정형(또는 박음질형) 명찰 착용을 금지, 탈부착형(또는 호주머니형) 명찰 착용 3) 교통·인사·예절지도 외 비인권적(외투 착용 금지), 변칙적 교문 학생생활 지도 금지 4) 학생생활인권규정 점검을 통한 유사 학생생활평점제(상·벌점제) 운영 금지 5) 학생 지도 시 비인격적인 발언, 욕설 및 신체적 체벌 금지, 인권 친화적 지도 6) 학생 징계 절차에서의 비인격적 처우 금지 및 학생인권 존중 7) ‘학생인권의 날(2017.10.5)’ 및 10월 중 인권 주간 운영 8)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한 학생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 추진나. 교권보호, 교권침해 예방 및 치유 지원 1)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되는 건전한 학교문화 정착 지원 2) 현장 중심의 교권침해 예방 지원 등을 통한 교권침해 예방 시스템 정착 3) 교육지원청 내 교권지원센터 운영 4) 학교별 자체 힐링 프로그램 운영 지원 5) 교권침해 발생 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 시행다. 생활인권센터 운영 1) 생활인권 침해 사안 및 학교폭력 전문적 상담으로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2) 학교폭력 및 인권침해 사안 등에 대한 체계적인 사안 처리 절차 안내를 통한 효율적인 학교폭력 업무 지원 3) 학교 현장에 대한 학교폭력 및 인권침해 등 위기 해결 컨설팅 제공라. 인성함양을 통한 학교폭력 사전 예방 1) 학생 발달 단계별 생명 존중 의식 함양 교육 강화 2) 배려심 증진 등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강화마. 학교민주주의 정착 1) 토론회 및 리더십 연수 : 학교문화 진단 및 대안 찾기, 컨설팅 2) 학생자치회 운영 활성화 : 자율성·독립성 보장, 자치회실 설치, 운영비 편성, 전담부서 설치, 교육과정 내 학급회 월 1회 이상 운영 권장 3) 민주적 학교문화 실현 : 단위학교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통한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 4. 아동학대 예방 및 아동보호 강화가. 가정폭력(아동학대) 예방교육 1) 가정폭력(아동학대) 예방 체제 구축 2) 아동학대 예방 및 신고의무자 교육 시행 : 관내 전체 학교 교감, 생활인권 담당자, 연 1회 이상 (「아동복지법」 제26조) 3) 아동 안전에 대한 교육계획 수립 후 예방 교육 : 성폭력 및 아동학대, 실종·유괴, 감영병 및 약물 오남용, 재난대비 안전, 교통안전(「아동복지법」 제31조, 동법 시행령 제28조 제1항, 영역별 교육기준은 [별표3] 참조) 4) 가정폭력예방교육 : 매년 1회, 1시간 이상, 교육 결과 제출나. 아동보호 강화 : 교육지원청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
1. 집단토의에 대한 이해 토론이 찬반으로 나뉘어 상대방의 주장을 비판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면 토의는 소통을 통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는 것이다. 전문직 임용 후보자 선발 시험의 집단면접에서는 토론이 아니라 토의로 이끌어야 한다. 집단토의 면접은 일정한 주제나 내용이 제시되고 그에 대한 면접지원자들의 토의 장면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응시자들이 어떻게 토의를 이끌어 가는지, 그 속에서 각각의 면접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어떻게 의견을 모아 해결점을 이끌어내는지를 관찰한다. 즉, 각 면접자가 지적 공동작업을 통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즉 어떻게 협동하면서 토의하느냐가 평가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의견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집단토의는 토의 집단 가운데에서 사회자를 선정해서 진행해도 좋고 돌아가면서 의견을 개진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팀원 중 누군가가 마지막 정리를 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집단토의 방식의 면접은 주어진 토의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그 주제에 대한 원인과 실태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중심이 되는 문제점을 파악한 다음 파악한 문제점을 토대로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참가자들이 각각 제시하고, 마지막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한 후 최선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2. 집단토의 준비 1) 예상 문항의 작성 집단토의의 평가 내용은 시·도교육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몇몇 시·도의 내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PART VIEW] 서울 유아 문제 해결 및 협동능력, 조직구성원의 책임 및 역할,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품성과 자질을중심으로 평가 서울 초등 서울교육정책의 이해, 문제해결력과 협업능력, 청렴성,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품성과자질을 중심으로 평가 서울 중등 논리적 사고력, 발표력, 협동심, 공헌도 등을 평가 경기도 정책토의 토론을 중심으로 운영 경상북도 유·초·중등 모두 학교경영 컨설팅 역량 평가로 문제해결력 평가가 중심 따라서 예상 문제 준비는 각 시·도의 교육정책을 중심으로 문제를 추출하고, 현장에서 교육정책을 실천하는 데 있어 파생되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을 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일반적인 상식,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집단토의는 4~5명이 한 자리에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며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형태이므로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피력하는 연습도 필요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소통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토의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2) 집단토의 시 고려할 점 집단토의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열기, 배려, 칭찬, 비판 금지, 의견 융합, 경청·공감의 여섯 가지로 구분해 제시할 수 있겠다. 첫째, 열기는 토의 주제 선정, 방향 제시 및 제한 조건 등 먼저 말문 열기를 누가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 배려는 토의 시간과 내용, 결론 등을 독점하지 않도록 하며 다른 토의 참가자를 배려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셋째, 칭찬은 먼저 이야기한 다른 사람의 의견 중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넷째, 비판 금지는 다른 참가자의 의견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단점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다섯째, 의견 융합이란 토의 참가자들 간에 나온 의견을 융합해 가장 합리적이고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함을 말한다.마지막으로 경청과 공감이란 토의 내내 타인의 의견에 대한 경청과 공감의 태도, 그리고 미소와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집단토의 평가의 채점 기준 일반적으로 집단토의 평가는 주어진 평가 문항의 내용을 참가자들이 토의하고 결론을 도출해 내는 일련의 과정에서 각 참가자의 발표 내용 외에도 의사소통능력, 토의 참여 태도 등을 평가한다. 각 과정에서 평가되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의사소통능력◦ 적극적인 자세로 토론에 참여하는가?◦ 협력적인 자세로 토론에 참여하는가?◦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개진하는가?◦ 유연하게 다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는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가? ② 토의 내용·방법◦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가?◦ 타당한 근거를 내세우며 논점이 명확한가?◦ 창의적인 의견을 개진하는가?◦ 현장 적용이 가능한 의견을 말하는가?◦ 설득력 있게 의견을 개진하는가? ③ 토의 참여 태도◦ 다른 참가자의 입장을 배려하는가?◦ 다른 참가자의 의견을 경청하는가?◦ 시간을 적절하게 잘 안배하는가?◦ 정확한 발음, 음량, 음속으로 이야기하는가?◦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양을 갖추고 있는가? 평가 기준은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다른 관점에서 채점 기준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주도성◦ 토의에 영향을 끼친 발언을 했는가?◦ 논점 사항에 관한 적절한 의견 제시가 있었는가?◦ 적절한 항목에서 다음 단계로 토의를 진행했는가?◦ 선도적으로 발언했는가? ② 협동성◦ 토의가 단절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했는가?◦ 다른 참가자로부터 좋은 의견을 이끌어냈는가?◦ 집단의 목표를 우선했는가? ③ 공헌도◦ 적절한 논점을 제시했는가?◦ 핵심 의견을 제시했는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제시했는가?◦ 토론의 실타래를 풀고 의견을 한데 모았는가? 4. 면접자 한 단계 높이기 면접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우선되는 것이므로 용모, 목소리, 자세 등 그 사람의 외면과 내면이 그대로 다 드러나 보이게 된다. 따라서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태도, 옷차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면접복장은 깨끗하고 주름이 없으며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특히 앉아봐서 서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앉아도 편하고 보기에도 괜찮은지 확인해봐야 한다. 입은 사람의 성의가 느껴지고 자신감을 풍기는 복장을 골랐다면 행동거지나 자신감뿐만 아니라 면접관이 능력을 판단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후광효과’라고 알려진 현상 때문이다. 이점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여성은 너무 화려한 화장이나 장신구를 피하고 굽 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 구두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남성은 검정, 청색, 짙은 회색 등 무난한 색상의 단정한 정장을 입는다. 넥타이는 너무 화려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세는 당당한 걸음걸이가 중요하다. 앉았을 경우 여성은 가볍게 두 발을 붙이고 앉고 남성은 11자가 무난하다. 또한, 허리를 곧게 펴고 손은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놓거나 책상 위에 놓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태도가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 표정은 자신감 있는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 두리번거리거나 초조함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면접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경쾌한 목소리, 강약을 적절히 잘 활용해 말하기, 어미를 명확히 하기, 강조할 부분의 적절한 손짓 사용 등을 익혀두면 면접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