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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별수사본부가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을 구속기소하면서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은 “박대통령은 3명의 피고인과 상당 부분 공모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대통령은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서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 및 특검조사를 받는 헌정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박대통령은, 그러나 유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이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 만든 환상의 집”이라며 검찰조사를 전면 거부했다. 2차 사과에서 밝힌 ‘성실한 검찰조사’가 거짓말이 된 셈이다. 다만, 유변호인은 “검찰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어 중립적인 특검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탄핵정국으로 급속히 전환된 가운데 박대통령은 3차 담화문을 발표했다. 국회가 정해준 대로의 진퇴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아 아직도 즉각 하야를 한목소리로 외친 전국 190만 촛불민심을 모르는 모양이다. 정말로 “5천만이 달려들어도 하야 안할 것”이라는 김종필 전 총리의 말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쯤되고 보니 절로 떠오르는게 있다. 1987년 6⋅10민중항쟁으로 어렵게 쟁취한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노태우 후보를 뽑은 일이다. 또 그로부터 25년 동안 이룬 민주화가 얼마인데 그것이 무참하게도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참 이상한 나라가 그것이다. 그때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1577만 3128명은 무엇에 단단히 씌었거나 홀렸던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낼 길이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도저히 일국의 대통령이라 할 수 없는 온갖 악행과 추문들이 화수분처럼 솟구치는 박근혜 후보를 어떻게 뽑을 수 있었겠는가. 어느 것 하나 억장이 무너지지 않는게 없지만, 특히 그 ‘찌질함’은 압권이라 할만하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개인적인 복수에 악용하는 대통령의 저급하고 편협한 발상과 수준에 말문이 막힌다”는 신문사설이 말해주듯 박대통령의 찌질함은 곳곳에서 추잡한 민낯을 드러낸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찌질함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지만, 다른 것도 만만치 않다. 가령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쓰거나 성명서에 이름 한 줄 올린 사례까지 샅샅이 훑어 거부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국립대 총장 임명 거부가 그것이다. 세월호를 비롯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등 이런저런 시국선언에 참가한 교사들에 대한 훈⋅포장수여 배제 따위도 있다. ‘그러려고 대통령 했나’ 의구심이 절로 솟구친다. 세상에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 하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오게 하는 일은 또 있다. 피고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승마대회 2등 성적을 둘러싼 대통령 대응이 그것이다. 문체부 조사에서 최씨와 승마협회쪽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서를 올린 국⋅과장 등을 “나쁜 사람”이니 “아직도 그 사람이 있어요”라며 애먼 공무원을 몰아낸 그 사건 말이다. 박대통령은 정유라 친구 부모 기업까지 손수 챙겨주느라 사기업인 현대자동차에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최씨는 현대자동차에 10억 6,0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한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1100만 원짜리 명품백 등 5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 공소장 내용중 일부이다. 과연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다시 떠나질 않는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D코퍼레이션은 알려진 게 거의 없는 회사로 전해졌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가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이 대기업 총수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업체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도 박대통령은 3차 담화문에서 여전히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다. 사익은, 그러나 검은 돈 챙기기의 재물 취득만을 뜻하는게 아니다. 위에 든 내용에서 보듯 측근이 원하는 어떤 것을 위해 대통령이 움직이고 마침내 그걸 얻게 했다면 그것도 사익 추구라 할 수 있다. 진짜 국민을 사표내고 싶은 나날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운동에 도전을 해봤다. 요가의 명상과 복식호흡 법은 덜렁대고 성격이 급한 나에게 차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해주는데 도움이 됐다.잔잔하고 고요한 명상 음악(인디언 모드)은 듣고 있노라면 심산유곡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동작이 부드럽고 주로 누워서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적을 것 같지만 한 시간 반 동안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좋다. 배드민턴은 체력 소모가 많고,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워야할 것들이 많았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아내는 나보다는 훨씬 적극적이었다. 배드민턴을 배우는 데도 많은 인내와 비용이 필요했다. 라켓, 신발, 운동복, 입회비에 레슨비까지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온갖 핑계를 대면서 가끔씩 쉬려는 나에게 “당신, 요즈음 말 안 듣는 학생 때문에 힘들다고 했지? 학생의 마음을 사 봐"라며 코치님의 입장도 이해해 볼 것을 강권했다. ‘학생의 마음을 사보라고?’ 배드민턴장을 향해 가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교수법이 문제가 있나? 아니면 학생의 마음을 진정으로 사지 못했나?’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에게 진정성 있는 마음을 주지 않아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음을 알게 됐다.배드민턴 레슨이 교직생활에 큰 교훈을 준 셈이다.지난해부터는 활쏘기를 시작했다. 여름방학 연수 중 어느 교수님께서 활쏘기를 배울 것을 권유했다.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많이 한 터라 교수님 말씀에 귀가 솔깃해서 레슨 일정을 잡았다. 3개월 동안은 자세 연습만 했는데 한 동작 한 동작이 경이로웠다. 조상들의 슬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며 예를 중시하는 품격 있는 스포츠 같아서 더욱 매력 있었다. 앞으로 열심히 활쏘기를 연마해 조상들의 지혜도 배우고 각종 대회에도 출전해봐야겠다.
영재교육진흥법이 공포된 2000년 이후 영재교육은 양적 성장을 통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또한 영재성의 개념이 다양해지고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서점에서 영재교육 관련 서적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재’라는 말이 붙어 있는 학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보편화된 영재교육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적 팽창에 걸맞게 질적 수준도 성장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부모, 학생들과 겪고 있는 영재교육의 문제점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에 따른 대안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영재 선발에도 성적 부풀리기 만연 먼저 교사와 관련된 문제점이다. 첫째,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에 부여된 교사의 권한이 너무 적다.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 즉, GED(Gifted Education Database) 학교 추천 단계에서 교사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이 들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학교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제자라는 이유로 일단 최고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기본 점수를 확보해 주려는 것이다. 둘째, 교사들의 인식 부족이다. 지금은 학교 규모별로 정해진 인원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학급 수 대비 추천 인원이 정해져 있어 대체로 해당 교과 성적과 해당 부문 수상 실적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물론 선정 결과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에 대비하기 위해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기는 했지만, 교사들 역시 영재교육대상 학생은 무조건 성적이 우수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영재교육대상자 선발 검사를 ‘학생 줄 세우기’라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상당수다. 교사의 경력이 어느 정도 되면 영재교육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영재성을 띤 학생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음에도 점수로 영재성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셋째, 영재교육 내용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 영재들 간에도 개인차가 크다. 하지만 각각의 요구와 수준에 맞게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지도교사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내용과 수준이 다르고, 학년별 위계 또한 불분명하다. [PART VIEW]학부모 욕심에 사교육으로 내몰린 영재교육 다음으로 학부모와 관련된 문제점을 보면 첫째, 자녀의 영재교육대상자 선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다. 선발 유형에 맞춰 사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한다. 둘째, 영재교육은 선행학습이라는 편견이다. 사설 영재교육기관에서는 흔히 선행학습을 많이 하고 있지만, 공교육에서의 영재교육은 선행이 아닌 심화학습을 하고 있으므로 사교육과 비교하여 수준이 낮다고 오해하기 쉽다. 셋째, 영재성과 성적의 연관성에 관한 잘못된 개념이다. 대체로 학업 성적이 우수한 경우는 영재보다 학업우수아 쪽에서 찾기가 더 쉽다. 공부를 잘하면 영재이고, 영재라면 당연히 성적이 최상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항상 옳은 명제는 아니다. 사회성 부족한 영재아 ... 융합·정서교육 서둘러야 마지막으로 학생과 관련된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관계의 문제이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 수업의 효과성도 함께 떨어진다. 사고의 수준이 높아서 친구들보다 윗사람과의 대화가 더 편한 영재아의 경우, 일반 학급에서는 또래 관계가 원만하지 않지만 비슷한 특성을 지닌 영재 학급에서는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성 자체가 떨어진 경우에는 영재 학급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둘째, 제한된 영역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선발된 영재가 해당 영역만을 더 배우는 것이 최선일까 의문이 간다. 재능 있는 분야를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다른 영역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생활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영재교육원에 다닌다고 하면 애 어른 할 것 없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학교에선 시험을 잘 봐야 하고, 질문을 하면 “그것도 모르느냐”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와 같이 영재교육을 둘러싸고 교사, 학부모, 학생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각의 경우를 종합해보면 교사와 학부모의 인식과 편견의 문제, 영재교육 내용과 구성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영재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 인식 개선 필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 내 영재교육 업무 담당자에게만 국한되었던 연수를 전 교사를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교사의 경력이 많아질수록 학생들을 보는 눈은 정확해지지만, 그만큼 선입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급 내에서 교사의 손이 많이 가는 말썽꾸러기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교사의 교육학적 소양과 교육 경험의 바탕 위에 영재교육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더해진다면 선발 및 교육이 용이할 것이고, 학부모의 신뢰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학생에게 가장 근접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교사이므로 교사의 판단은 1차 진단 근거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학부모들에게 영재학생의 특성, 양육 방식, 개별화 교육 등에 관한 연수를 실시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 내용으로는 해당 교과 교육과 더불어 융합교육과 정서교육을 추가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재교육 대상 학생의 연령을 더 낮춘 현재 상황에서는 특정 교과의 심화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개인상담, 집단상담, 사회성과 감정을 다루는 인성교육을 함으로써 일반 학급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일부 교사들끼리만 공유하던 자료를 한데 모아 계열과 수준에 맞게 정선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학교 교육과 영재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교사의 입장에서 기술하였다. 언급한 부분들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겠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영재교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개선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 영재교육에 관한 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동상이몽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인 ‘지능정보화 시대’의 시작을 알렸고, 지난 2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지능정보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영재교육의 패러다임은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지능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영재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기업의 변화 속도가 100마일이면, 학교의 변화 속도는 10마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교육보다 영재교육만큼은 더욱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다보스포럼의 이슈 중 하나인 ‘일자리의 미래’에서 예견하였듯이, 10년 이내에 새로운 일자리 200만 개가 생기지만 기존의 750만 개의 일자리는 사라진다고 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직업군은 반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행정직(화이트칼라)으로 2/3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반면 컴퓨터, 수학, 엔지니어 등 과학기술 영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일자리의 미래’가 주는 시사점은 영재교육 영역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즉, 지금 하고 있는 영재교육이 10년 뒤면 사라질 직업의 역량교육을 변함없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갈수록 컴퓨터, 인터넷, 자동화 생산을 선점한 제3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진국들과 개도국 간에는 더욱 큰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美, 영재교육에 국가적 지원… 융합교육 프로그램 운영 둘째, 기존에 인류가 겪지 못한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분야를 융합할 역량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영재교육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이는 세계 영재교육의 변화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먼저, 미국은 영재교육에 대해 ‘영재는 미래의 국가 발전, 안보, 복지 향상에 기여하게 될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적자원이다. 영재들의 특수재능을 보통교육 단계에서 계발시켜 주지 못한다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영재들의 특수한 잠재 능력은 사장될 가능성이 높기에, 국가가 특별한 교육적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1868년 세인트루이스 학교에서 능력 수준별 학습제도를 도입한 것을 시초로 1988년에 ‘영재교육법’을 제정·공포하고 2005년 의회의 재승인을 받아 영재교육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국의 영재교육도 부침의 역사가 있었다. 최근의 위기는 1990년대 들어 과학교육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적자(무역과 재정적자)로 인해 영재교육 예산은 삭감되었고 그로 인해 영재교육도 침체기를 맞았다. 그러자 2004년 콜란젤로(Nicholas Colangelo) 등은 ‘국가의 속임수 : 학교 교육이 우수한 미국 학생들을 퇴보시키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수월성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영재교육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PART VIEW]오바마 정부 들어 미국의 영재교육은 다시 전환기를 맞는다. 미국 정부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여러 전략 중에 ‘영재교육의 진흥’을 강조하면서 2007년 STEM 교육진흥법을 제정(America COMPETES Act)하고 소프트웨어(SW)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별도의 영재학교를 설치하는 등 ‘지능정보화사회’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최신 영재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ICM(Integrated Curriculum Model)을 살펴보면 변화의 속도를 잘 알 수 있다. 예컨대 ‘동네 공원의 오염된 우물’, ‘화학 물질이 가득 찬 탱크로리의 고속도로 전복 사건’ 등과 같은 현실에서 벌어진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과학자가 되어 과학, 수학, 사회, 정치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융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中, ‘科敎興國’으로 영재교육 박차 … 日도 유토리 교육 철회 미국에 이어 2000년 이후 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휩쓸고 있는 일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토리(여유) 교육으로 인한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 그러던 중 “학력이 저하된 이들에게 일본을 맡길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우리나라의 국가교육과정에 해당하는 ‘학습지도요령’을 전면 개편하게 되었다. 문부과학성은 2002년도부터 ‘과학 입국’을 목표로 국가급 프로젝트 SSH(Super Science High school)을 전국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SSH의 주요 특징은 문·이과 통합교육, 주제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수업, 대학과 연계한 TA(Teaching Assistant) 제도를 통해 학생 10명당 1명꼴로 TA라고 불리는 대학생들을 지원받아 과학영재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영재교육은 1970년대까지는 금지된 교육이었다. 그러나 1978년 3월 덩샤오핑은 전국과학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영재를 조기에 찾아내고, 양성하는 체제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였다. 중국의 영재교육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되어, 학교 차원의 ‘대학소년반’, ‘소년반’, ‘영재 실험반’ 등의 명칭을 가진 영재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2008년 중국 시진핑 주석은 ‘과교흥국(科敎興國)’을 기치로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 및 교수 1천여 명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워 중국의 경제 성장 및 산업고도화의 상징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2013년에는 향후 10년간 과학기술 국가 인재 1만 명을 중점적으로 양성하려는 ‘만인계획’을 시작했고, 노벨상 수상이 기대되는 1백 명의 과학자를 시작으로 핵심인재 1만 명을 정부가 막대한 예산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과학기술 영재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제4차 산업혁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영재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제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해 과학, SW, STEM 전문가를 집중 양성하는 영재교육을 중국은 G2에서 G1으로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바이오, 우주분야 등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만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지난 거품경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지능정보화 사회를 선점하고 계속되는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에 힘입어 ‘과학입국’을 위한 영재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 상태는 어느 정도 일까?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ICT 발전 지수’는 세계 1위지만, ‘제4차 산업혁명 적응 준비지수’는 세계 25위로 밝혀졌다. 제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우리나라 영재교육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재교육의 성공은 우리나라를 더욱 경제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의 기회를 보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제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혁신역량의 분석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분야의 전문성 강화 △국가적·지역적 영재교육 체제와 예산 지원 △영재교육 담당 교사의 전문성과 사기진작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영재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빨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걸까? 아니 나오지 못하는 걸까?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지난 3년 연속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이를 보고 우리 정부는 한껏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0여 년 동안 노벨상을 위해 정부가 많은 지원을 했지만 이웃 일본을 부러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창조경제의 상징인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을 만들어 보고자 엄청난 창업 지원금을 쏟아 부었지만 아직 성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삼성과 현대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가업을 이어받은 기업들 아닌가. 페이스북처럼 젊은 사람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세워져 창업자 자신이 CEO로 있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영재들 간 협업(collaboration)의 부재와 실패에 대한 사회적 관용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창의는 집단의 소통에서 나온다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을 생각해 보자. 이들 기업을 보며 우리는 늘 단 한 명의 천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 기업들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혹은 서너 명의 협업을 통해 가능했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뿐만 아니라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 크리스 휴스(Chris Hughes) 등 공동창업자가 있어 창의적 아이디어가 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구글 역시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공동으로 창업을 하였다. 애플도 역시 그렇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 혼자가 아니라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라는 훌륭한 공동창업자가 있었다. 탁월한 창의적 산출물이나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룹씽킹(group thinking)이다. 그 동안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창의(創意)란 집단의 구성원들의 논의와 소통의 과정을 거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리어스 플레이(serious play)를 통해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서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신뢰와 책임의 분산이 가능하다. 창의적 활동을 하려면 늘 위험에 직면하게 되고 이에 대한 실패의 책임이 뒤따르는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아무도 위험한 도전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나 사회는 어떤가? 남의 실수를 용납하거나 위험을 감수하려는 분위기가 아주 미약하다. 즉,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실패자가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위험을 감수하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 바로 창의이고 창의적 발상의 구현이 아닌가. [PART VIEW]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 기회주는 풍토 아쉬워 창조경제라는 말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창의·인성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슬로건이 초·중등학교에 넘쳐나고 있다. 벤처기업, 벤처밸리, 테크노밸리 등 창업을 강조하는 이름을 내걸면 엄청난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왜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은가? 그것은 벤처기업을 위한 환경과 분위기 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렇다.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를 수용하고,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서 그렇다. 창의를 말할 때 두 가지 창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Big ‘C’와 small ‘c’가 그것이다. ‘C’는 역사적으로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냈을 때 붙여주는 이름이고, ‘c’는 이전에 있었던 것을 개선과 혁신을 통해 새롭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과거 18세기 혹은 19세기와는 달리 현대는 ‘c’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18세기나 19세기에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것을 찾아내는 일이 비교적 쉬운 일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기존의 어떤 시스템을 재구조화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적극적인 창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과정은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노력할 때 좀 더 훌륭한, 좀 더 탁월한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창의란 협업에서 발생한다. 이렇듯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일이 놀라운 창의적 산출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나 사회는 협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나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로 돌아가 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라파엘로(Raffaello), 보티첼리(Botticelli), 도나텔로(Donatello) 등 정말 위대한 예술가들이 피렌체라는 도시에서 출현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이 한 시대, 한 도시에서 출현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한 도시에서 동시에 서너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격이다. 피렌체는 꽤 부유한 도시로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과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된 곳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주변의 많은 예술가들을 불러들였고, 서로 같이 작업을 하고 상대에게 비평과 조언을 주고받는 풍토를 조성하였다. 이들 통해 지성의 집단화가 형성되었고, 창의가 도출되기 수월했다. 오늘날 실리콘 밸리나 디자인의 메카인 뉴욕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창의를 위한 개념적 기준(conceptual standards)은 무엇인가? 새로운 지식의 발굴(發掘)과 유용한 구현(具現)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지식은 창의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창의를 위해서는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이런 것을 찾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의 삶과 문화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 속에 들어 있는 핵심을 찾아내고 캐내야 한다. 이런 지식들을 발굴한 후에는 현재의 생활 속에서 이를 구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중퇴한 후까지 그 대학에 남아 서체학(書體學)에 몰두한 것은 새로운 지식의 발굴이며 이를 매킨토시 컴퓨터의 글자체에 적용한 것은 유용한 구현의 예라 할 수 있다. ‘아마존’의 신화 창의교육 새 장 열었다 무작정 노력하는 몰입(flow)보다 새로운 지식을 구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10년의 법칙’을 제안하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노력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창의는 10년을 투자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10년의 법칙은 창의의 발현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그동안 우리는 창의를 발현하기 위해서 몰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 왔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반드시 구현을 덧입혀야 한다. 따라서 구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글로벌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라는 청년이 저가(低價)의 책을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즉, 저렴한 책이라는 것과 인터넷이라는 것을 유용하게 이어준 것이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마크 주커버그는 여학생들에 대한 정보와 네트워크라는 플랫폼을 이어준 것이다. 이들은 몰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요소들을 재결합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한국인들에게는 창의 유전자가 깊이 체화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후예가 아닌가. 이웃나라 일본을 부러워만 할 필요는 없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도 곧 등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K-Pop, 한류 드라마, K-Beauty도 우리가 해냈다. 우리는 예로부터 협업을 잘 하는 민족이었고, 필요한 것이라면 서슴없이 받아들여 구현시키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에서 소외계층을 지원하려는 노력은 2005년 12월 ‘영재교육진흥법’ 개정 내용 가운데 소외계층을 위한 영재교육 의무 규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08~2012)에서는 ‘사회적 통합성 강화’의 과제 아래 소외계층 대상 영재교육의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08~2017), 교육인적자원부(2007.12), p29). 교육대상자 가정의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영재성 발굴 기회가 제한받지 않도록 지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당시 소외계층 영재교육 수혜자 2615명을 2012년까지 2배에 해당되는 5,000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였다. 그러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영재교육 대상자 11만 8377명의 2.46%인 2912명만이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였다(제3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13~2017), 교육부(2013.10), p13). 다시 제3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13~2017)이 마련되고 이번에는 소외계층 영재교육 규모를 2017년까지 전체 대상자의 10%까지 늘리는 것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의 2016년 GED(Gifted Education Database) 자료에는 총 10만 8943명 가운데 영재교육을 받는 소외계층 학생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정부는 2016년부터 교육청별 영재교육 대상자 가운데 소외계층 비율을 20%까지 늘려 선발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2017년부터 입학자의 10%를 소외계층에서 선발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외계층 영재 대상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실태조사(이재분 외, 2011)*에 따르면 소외계층 특성화 프로그램이 제공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해 실제 선발 대상에 포함되어야 할 영재들을 발굴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여러 선행연구들에서도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들을 제안해왔지만 효과를 달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가 아직 소외계층 영재교육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축적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재교육도 빈익빈 부익부… 소외계층 외면 많아 소외계층 영재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보다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에서 진행된 소외계층에 관한 사례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연구*는 미국에서 지리적으로 고립된 농촌지역 저소득 가정의 한 흑인 소년 저메인(Jermaine)에 대한 사례 연구이다. 이 연구의 공동연구자이자 담임교사인 테레사(Teresa)는 저메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제출한 창의적 글쓰기 산출물에서 재능을 발견하면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는 창의적 글쓰기를 직접 지도하고 풋볼 경기에서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는 활동을 관찰하고 일상생활에 대해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그는 저메인에게 창의적 글쓰기를 지도하기 위해 매월 도서 1권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지도하였다. 이런 일대일 맞춤형 지도 과정에서 연구 대상이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수집하였다. 연구 대상의 창의적 글쓰기 능력 : 저메인의 수준 높은 창의적 글쓰기 능력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제출한 과제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떻게 태양이 뜨거워지는가?(How the sun got hot?)’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옛날 옛적에 무지무지하게 큰 태양과 조그만 달이 살고 있었다. 실제로 둘 다 차가웠다. 그들은 차갑고 으슥한 하늘에서 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껴안고 있으면서 추위를 견뎠다. 수백만 시간이 지난 후, 달은 커다란 태양을 붙들고 있는 것에 싫증이 났고 그래서 태양을 놓아 버렸다. 태양은 하늘에서 떨어졌다. 지구에 떨어졌는데, 가장 뜨거운 화산에 떨어졌다…… 달은 친구인 태양이 집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달려가서 “태양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니?”하고 물었다. 태양은 “따뜻한 곳에 빠졌어, 이제 나는 더 이상 춥지 않을 거야”라고 답했다. 달은 그 후로 자신의 친구였던 불덩어리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했다. 달은 친구 태양을 껴안고 있었던 순간을 그리워했다. 때때로 달은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러분이 하늘에서 천둥치고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달이 잃어버린 친구를 그리워하며 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ART VIEW] 교사의 역할 : 담임교사 테레사는 저메인에게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저메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의 집에 초대받아서 선생님의 아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어린 딸에게 자신의 창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저메인은 담임교사와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테레사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선생님은 항상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저메인이 5학년이 되었을 때, 또 다른 지원자가 나타났다. 풋볼선수 출신 쿠퍼(Cooper)씨는 은퇴 후 낙향하여 초등학교 학생들을 선수로 풋볼팀을 구성하였다. 풋볼 코치 쿠퍼는 저메인의 총명함을 알아차리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쿼터백 포지션을 배정해 주었다. 저메인은 코치가 왜 중요한 포지션을 맡겼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쿠퍼 선생님은 내가 경기에 참여할 때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알고 계신다. 내가 똑똑하고 또 빨리 달리기 때문에 쿼터백을 맡겼다. 내가 쿼터백을 맡으니까 다른 친구들이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이제는 나에게 먼저 인사한다.” 칭찬은 영재도 춤추게 한다 해외 사례에 대한 논의 : 빈민가가 적은 학교에서 저메인은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a big fish in a small pond)’ 효과를 통해 자아정체감을 구축하였다. 담임교사의 지원, 풋볼팀 참여, 방과후 창의적 글쓰기 활동 등이 효과를 거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는 자아정체감을 갖추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a small fish in a big pond)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저메인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낸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여 성공한 학생들에게는 최소한 한두 명의 교사가 있으며 이들은 지속적으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였다. 자신에게 개인적 차원에서 관심을 보내는 사람이 있고 없음이 역경을 이겨내는 핵심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고찰되었다. 저메인에게 담임교사, 풋볼 코치는 역경을 이겨내는 데 주요한 멘토의 역할을 수행한 것을 알 수 있다. 관심을 가져주는 성인이나 멘토는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상 해외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소외계층 영재교육 프로그램 관계자 또는 교사들은 잠재적 소외계층 영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교육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하는 태도와 사명감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소외계층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개별 영재에 대한 맞춤형으로 계획되고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 담당자, 담임교사, 멘토, 지역사회관계자들은 소외계층 영재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스스럼없이 신뢰하면서 어려움을 공유하도록 대하며 나아가 학생들이 도움을 요구할 때, 맞춤형으로 지원하면서 동시에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를 제공하는 지도 방법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 제1원칙 _ 문제가 원하는 핵심 파악이다. 채점자가 채점 후 가장 많이 하는 소리 중 하나는 ‘수험자들이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쓰지 않고, 수험자가 쓰고 싶은 넋두리만 적고 있다’는 것이다. 수험자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이다. 시험장에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쓰고 나왔는데 ‘아뿔싸, 고무다리 긁었다’며 한탄한다. 다시 말하면 문제 분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 제2원칙 _ 암기(지식)도 실력이다. 아무리 부르기만(검색) 하면 답이 나오는 시대이지만 이름을 알아야 부를 수 있다. 여행의 목적지가 정해지면 교통수단과 에너지원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핵심 개념을 이해해야 고득점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 제3원칙 _ 자신만의 관점으로 지식을 재구성하라. 지식 나열만으로는 평범하고 식상한 답안으로 끝난다. 삶의 체험이나 독서를 통한 영감을 융합시켜 나만의 빛깔을 발휘시켜야 채점자가 감동하는 빛나는 답안이 된다. 이를 여행에 비교하면 차를 운전하든지 교통수단을 티켓팅하든지 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1. 경청이 제일이다. 누구나 수험생은 남보다 더 좋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고득점을 획득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집단토의는 서답형 논술이 아니라 소통하고, 협력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를 측정하려는 시험이다. 따라서 경청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 토의자가 이야기할 때, 발표자를 보지 않고 채점자를 보고 있으면 약삭빠른 처세가로 보여 감점 대상이 된다. 물론 자신이 이야기할 때도 채점관을 보지 말고 다른 ‘토의자’들을 보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2) 상대를 쳐다보고 고개만 끄덕거리기만 하는 것보다 가끔 핵심 단어를 메모하면 더 좋다. 3) 경청의 증거는 그저 의례적인 ‘~의 의견 잘 들었습니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앞선 토의자의 핵심을 구체적으로 말한다. 예를 들면 “교권 관점에서 CCTV는 심대한 사생활 침해라는 3번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저는 학생인권 관점에서 덧붙여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2. 협력적 인성을 평가한다. 1) 토의자의 의견 속에 단점을 찾아내기보다는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바람직한 의견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토의자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은 감점이다. 2) 진행 방법에 따라 사회자가 없는 경우에는 토의 내용이 산만하여 산으로 간다든지 진행 순서가 어색할 때에는 의사 진행 발언으로 체계를 잡아 주면 좋다. 3) 다른 토의자의 발언 내용 중 단점을 찾아내서 공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런 경우 잘못된 발언을 공격하지 말고 새로운 관점에서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여 바로 잡는다. [PART VIEW] 3. 주도적 역할을 한다. 1) 발언 신청이 경합할 때 양보도 중요하지만, 침묵이 흐를 때는 나서서 흐름을 제시함이 좋다. 2) 자율 토의가 시작되면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사회자를 뽑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 좋다. 사회자 제안을 할 때는 시간관계상 뽑는 방법까지 함께 제안함을 권장한다. 예를 들면 “효율적 토의 진행을 위해 적임자를 손으로 가리키는 간단한 방법으로 사회자를 정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한다. 3) 지나치게 나선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사회 역할을 맡는 것도 권장한다. 사회자를 두지 말라고 할 경우에는 사회자란 명칭을 쓰지 않되 자연스러운 주도자 역할을 해내는 것을 권장한다. 4) 사회자도 수험생이므로 자기 의견을 말해야 한다. 다만 먼저 이야기하지 않고 발표자가 없어 침묵이 흐를 때, 모든 참가자가 의견을 말했을 때 마지막으로 함이 배려가 된다. 5) 사회자를 맡게 된다면 여러 토의자의 모든 의견을 일일이 다시 정리하고 종합하려 하지 않는다. 자칫 너무 나선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감점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토의에 기여도를 평가한다. 1) 바람직한 문제해결방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한 토의이므로 발언 내용이 참신하면 좋다. 2)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교육청의 교육정책, 최근 교육적 이슈 등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 해결방안을 정리하여 준비한다. 3) 하나의 발언에 하나의 논지와 하나의 논거로 간단 명료해야 한다. 여러 안건을 한꺼번에 말하거나 논거를 여러 가지로 들거나 부언 설명하여 가르치려 하는 것은 감점 요소이다. 5.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1) 실제 모의 집단토의를 해보면 처음에는 단정한 자세를 유지하지만 40분 동안 앉아 있다 보면 본인의 습관이 나와 자세가 흐트러지는 수험자가 많다. 특히 다리를 벌리거나 떠는 경우 그리고 두 다리를 꼬는 경우를 많이 본다. 2) 처음 시작할 때는 다리를 가지런히 하고 손은 주먹을 가볍게 쥐고 양 무릎에 올려놓는다. 3) 자기 발언 기회가 오면 작성한 메모를 잠깐 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책상 위에 올리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6. 시간 관리에 익숙해야 한다. 1) 주어진 시간을 엄수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막상 응시자들이 모두 연습해 오고 정성을 다해 집단토의에 임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준이 되는 시간을 오버하면 바로 하위 점수로 정하기 쉽다. 2) 시간을 초과하는 사람의 특징은 논지를 먼저 말하는 두괄식 방법을 사용하지 않거나 논거를 반복한다든지 여러 개의 논거를 제시하는 경우이다. 1. 시험 전 1) 배경지식을 확보한다. 해당 교육청의 주요 교육정책, 최근 사회?교육분야 이슈 등의 주요 핵심을 현황 및 문제점과 해결방안으로 메모 정리한다. 2) 집단토의 절차를 숙지하고, 모의 집단토의를 실시하여 실전 경험을 쌓는다. 3) 모의 집단토의를 할 때는 반드시 동영상을 촬영하여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는다.(녹음보다 동영상 촬영이 좋다. 재생 시 자기의 발언 시간을 체크하고 반복 연습한다.) 2. 구상실(구상실 유무는 시도교육청과 연도에 따라 다름) 1) 우선 문제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개요 짜기를 한다. 2) 문장으로 보다는 핵심 단어 중심으로 정리한다. 3) 기조 발언, 자율 발언, 정리 발언 순으로 메모한다. 4) 주제와 관련 있는 고급 교육용어(격언, 속담 등)도 메모한다. 5) 주제와 관련 있는 자신의 실생활 경험을 미리 찾아 둔다. 3. 평가실 1) 기조 발언 - 사회적 현황과 문제점, 시사점, 주제의 정의 등을 이야기한다. - 토의 방향, 토의 주제 순서와 방법(제한점, 소주제, 관점)도 제시한다. -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제안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뚜렷한 하나의 주제로 두괄식으로 제안하는 것이 좋다. - 조급한 마음에 해결방안까지 말하는 것은 삼간다. 2) 자율토의 - 구성원 의견을 모아 사회자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발언 예시 ?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간단히 손가락 지명 투표로 사회자를 선정하면 어떨까요? - 토의의 방법과 소주제 순서를 먼저 정함이 좋다. - 관점별로 나눠 하나씩 토의함을 권장한다. - 토의 순서 제시 예시 ● 교육내용별로 교육과정 운영·교사전문성 함양·프로그램 활용 측면 ● 교육대상별로 교사·학생·학부모·학교·지역사회 측면(토의 관점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관점 내용은 문제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에 알맞은 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발언 예시 ? A3 번 : 그럼 효과적인 토의를 위해 토의 발언 순서를 정하도록 합시다. A1 번 : 처음에 교육과정별 관점, 다음으로 교사 역량 강화 관점, 마지막으로 교육 프로그램별 관점으로 나눠서 관점별로 차례차례 토의하면 어떨까요? 일동 : 네, 동의합니다. - 토의 구성원의 구체적 발언을 칭찬한다. 왜냐하면 집단토의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협업 능력 즉,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칭찬은 구체적일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발언 예시 ? A3 번 선생님의 블루밴드 제안은 무척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A5 번 선생님의 창의적체험활동시간 활동도 참 좋은 제안입니다. 저는 두 가지의 의견을 공감하면서 학부모와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학교폭력은 가정과 연계하여 학부모와 함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 자율토의도 골고루 발언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발언 예시 ? 학교폭력예방은 생활지도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3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학생상담과 학부모상담 학교 교육과정을 강화하겠습니다. 모든 일은 올바른 현황 파악이 최우선이듯이 상담을 통해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을 예방하겠습니다. 둘째, 교과 교육시간을 재구성하여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겠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폭력 상황 역할놀이를 통해 가해자 마음과 피해자 마음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지도하겠습니다. 학교폭력예방 학급 규칙을 토의로 정하고, 학년에 따라 또래상담이나 또래법정을 운영하겠습니다. 3) 정리 발언 - 자율토의 때 발언을 정리해서 재탕하는 것은 진부하다. -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간단히 이야기를 활용하면 진실성이 보이고 공감적 효과도 높다.(육하원칙을 모두 이야기하기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정도로 간단히 2~3가지만 이야기한다.) - 주제와 관련된 교사가 된 후 교사 입장에서 자신의 각오 또는 실천 방안을 이야기하는 것을 권장한다. - 주어진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발언 예시 학교폭력에 대한 주제를 받자 사실은 저 자신의 가슴이 먹먹해져 말이 막혔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6학년 때 당했던 ‘빵셔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 녀석을 죽이고 저도 죽어버리고 싶었습니다. 그토록 힘든 데도 저는 선생님께 말도 못했습니다. 선생님보다 그 녀석이 더 가까이 있었습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교사가 된다면 상담활동, 체험활동을 실시하여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 동고동락하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 학교생활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학교 교육의 지상 과제이다. 학교는 교육과 배움이 이루어지고 실천되는 곳이므로 더더욱 그렇다. 학교에서는 교사·학생·학부모가 모두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 언제부터인가 학교는 ‘행복하지 못한 곳’처럼 바뀌었다. 그래서 항상 염려되고 대비해야 하는 곳, 미흡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늘 점검해야 하는 곳이 되었다. 그렇다고 학교가 불행한 곳은 아니다. ○ 학교가 행복한 곳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여러 가지 환경과 조건을 위해 교육 당국과 학교, 국민 모두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이와 관련하여 학교가 ‘행복한 곳’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며, 이를 위한 교육 당국과 학교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할 실천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교육이란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이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실현하고 인류 공동의 지속적인 공존에 기여할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학교는 개개인의 삶의 공간이면서도 사회적 참여를 위해 배움을 추구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교육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에서 교육과 배움을 통해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기 위한 조건을 살펴보고, 학교가 행복한 곳이 되기 위한 실천방안을 논술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 중에는 필요 없는 것까지 ‘과잉 학습’되면서 정작 배워야 할 내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배움에 퇴행이 일어나고, 자신의 성장 동기를 상실하게 되는 등 부적절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둘째, 우리나라 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지만, 시간 대비 학습효율성·자기주도적 학습능력·학습 흥미도·학습 가치 인식도는 교육선진국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학교 교육 중에는 매우 비효율적인 학습이 실시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 학교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획일화된 교과를 중심으로 여전히 교사 위주의 일방적 가르침을 벗어나지 못하는 면이 있어 아이들은 점점 배움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이다. 넷째, 일선 학교에 대한 지나친 교육과정 통제는 교사가 자신의 판단과 계획에 따른 다양한 수업 진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각종 시험 등 평가로 인해 교육내용과 방법이 제한받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어렵게 하고 있다. [PART VIEW]다섯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교육내용과 수업 방법 등이 다양하고 학생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입시 위주의 교과중심수업과 교사중심의 교수·학습이 시행되고 있어, 학교급에 적합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활동이 일관성 있게 전개되지 못하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어 문제다. 이는 결국 현재의 우리 교육 시스템이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교육시스템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첫째, 학생들이 학교에서 물리적·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행복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학교라는 곳이 안전한 곳이라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곳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보호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 의해서도 자신의 인격이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의 의견이 소중한 의견으로 존중받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학생들은 학교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 때 교칙에 따라 지적하고 통제하는 대신,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물리적·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학생들이 학교에서 원하는 것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행복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학교는 아이들의 재능과 적성을 잘 살려주는 학교이다. 한 아이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왕성한 학교이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이다. 이런 학교의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의 흥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지켜보아야 한다. 수업 중에도 학생들의 장점과 재능이 발현 되도록 늘 교사들이 관심을 두고 서로를 인정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따라서 행복한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모두 인정하는 역동적 수월성이 추구된다. 스티브 잡스도 이런 학생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셋째, 학교에서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에 동료의식이 살아있어야 행복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학교는 구성원 간에 강한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학교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부모, 학부모와 학부모 사이의 동료의식이 강한 학교이다. 서로 간에 신뢰와 협력으로 관계가 유지되며, 이런 노력으로 학교의 모습이 점차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행복한 학교는 구성원 간에 경쟁이 사라지고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참여와 격려가 활발하게 실천된다. 학생들의 불안감과 피로감보다는 확신과 회복,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학교이다. 이런 학교는 점차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변모되어 학생들이 학교를 더욱 좋아하고 학교 안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학교 내에서 모두가 존중받는 민주적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어야 행복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살아서 움직이려면 모든 구성원 개개인이 존중받고,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인식하면서 자발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이 학교를 생동감 있게 움직여 행복한 학교로 변화시킬 것이다. 교사들의 자발성 부족을 탓하기 전에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 운영에 관한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결정된 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 단계부터 민주적인 학교문화가 보장되어야 한다.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교사·학생·학부모가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점차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행복한 학교는 학교 교육의 근본을 다시 구축하기 위한 노력부터 실천해야 가능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학교 교육이 미래 사회를 지향하며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 요구들에 대한 적극적인 응답을 학교가 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학력이 신장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며, 미래의 삶에 적합한 진로를 탐색하고, 건강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근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는 학교 교육과 교실 수업 및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의 약화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어 제대로 인정되는 학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래에 갖게 될 직업과 상급학교의 진학만을 위한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윤택한 인생을 위한 참교육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교육활동과 변화에 대한 주요 대답은 항상 교사들에게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의 문제의식과 자기연찬, 연구 및 개발, 협력과 정보 공유 등이 교사 주도가 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이 병행될 때 학교 교육의 근본이 제대로 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문화가 새롭게 형성되어야 한다. 교사들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연구하며, 함께 노력하여 학생들에게 다가서도록 해야 한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공평하고 적절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열정과 봉사가 다시금 필요한 때이다. 학생들에게 미래 대비 기본 역량인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 어떤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식 암기만을 강조하는 교수활동과 평가를 가급적 지양하고, 학생들의 호기심을 존중해 주고 무기력한 아이가 없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배움’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아이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지식탐구의 본질을 추구하는 학교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교육에도 가급적 의존하지 않는 아이가 되도록 학교 교육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 수업과 생활, 교과와 비교과, 교내와 교외, 직·간접적인 체험에서 모든 아이가 존중받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학교문화를 개선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학생과 학부모, 학부모와 교사 등이 모두 참된 배움을 할 수 있게 하여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진정한 배움을 만날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한다. 어떤 것이든 배움은 가치 있는 것이며 가치 없는 배움은 없을 것이다. 수업도 학생 존중과 학생 참여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구조화해야 하며, 창의성이 발현되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 학교 시설과 환경을 포함하여 학생들이 접하는 모든 것들에서 배움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공식·비공식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학교는 준비해야 한다. 이런 노력은 교사와 학교, 관리자와 교육 당국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넷째,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이 이뤄지는 교실이 바뀌고 아이들이 바뀌어야 한다. 교수·학습과 교실 변화의 열쇠는 언제나 교사가 갖고 있다. 그래서 행복한 학교의 구축은 그런 교사들 때문에 희망을 품게 한다. 학교를 지탱하는 힘은 바로 교사의 헌신과 소명의식 때문이다. 그러려면 교사들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어 학생들을 변화시킬 때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우는 교사들이 있어 가능한 것이다. 교사들이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수업 기술과 기법뿐만 아니라 교육내용을 고민하면서 학생들과 함께한다면 학생들은 더없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교사와 아이들이 창조하는 새로운 수업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교사는 국가가 인정한 전문가 집단이다. 지금까지 교육을 지탱해온 힘이 교사들 때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잘 준비된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섯째,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학부모들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학부모들도 학교에서의 학생 교육에 당당하게 참여해야 한다. 일방적 동원도 일방적 참여도 소극적 긍정도 아닌 참교육을 담당하는 주체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는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가정교육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학습을 위한 마음의 준비와 학교 학습 이후 복습 등도 모두 가정에서 체계적이고, 규칙적이며, 반복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선행학습과 이를 위한 사교육 기관 의존도를 낮추고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이 학부모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이런 노력이 학교에서 교사들과 학부모가 학생 교육을 위해 협력이 이루어질 때 학교 교육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신체적·심리적·정신적으로 언제나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또한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공되어야만 한다. 행복한 학교는 교사들의 노력으로부터 시작되고 더 많은 교사에게 확산될 때 그 시간이 단축될 것이며, 더 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행복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 학교와 교육청 및 정부가 지원하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조급함과 성과에 대한 욕심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며, 아이들이 행복해지려면 교사가 힘들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을 살게 하려면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교사가 도와주고, 그것이 학교에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 송 교사 : 요즘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 과격해서 무섭기까지 합니다. · 김 교사 :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 송 교사 : 우리 반 A 학생이 주동이 되어 반 아이들을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까지 저질렀습니다. · 김 교사 : A 학생의 문제행동 원인은 무엇인가요? · 송 교사 : 농촌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비교적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광역시에 있는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어요. 환경변화에 대한 부적응으로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부족하자, 반 학생들이 집단따돌림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 이후 A 학생은 집단따돌림의 가해자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2학년 때부터는 집단따돌림의 주동자가 되어 친구들을 괴롭혔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A 학생과 자주 상담을 통해 문제행동을 고쳐보려 하였지만, A 학생은 약속만 할 뿐 자신의 문제행동을 고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학부모 상담도 병행하며 지도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A 학생의 부모님도 지금은 A 학생을 포기한 상태이고, 저도 A 학생을 상담교사와 학생부장에게 맡긴 상태입니다. · 김 교사 : 동료 학생들과 다른 교과 선생님들은 A 학생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 송 교사 : 동급생들은 A 학생에게 따돌림 당할까 봐 무관심하고 조용히 지내지요. 학교에서는 학생폭력사건이 발생하면 학생부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사는 A 학생을 지목하고 범죄인처럼 취급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지도방법은 없을까요? · 김 교사 : 제 생각입니다만 첫째, A 학생을 인격자로 존중하고, 자신의 반성과 통찰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둘째, 불만족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충해 주고, 동기를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세요. 셋째, 학교와 학급풍토 개선을 위한 지도성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 봅시다. · 송 교사 :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지도·조언을 바탕으로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제시문] ·논술의 체계(총 5점) : 분량(2점), 글의 논리적 체계성(3점) ·논술의 내용(총 15점) - A 학생이 집단따돌림을 주도하는 원인을 3가지 차원(① 차별접촉이론, ② 사회통제이론, ③ 낙인이론)에서 진단(3점) - A 학생의 학습동기 부족 원인을 기대가치이론 관점에서 진단(3점) - A 학생의 문제해결방안을 3가지 측면(④ 인간중심상담, ⑤ 동기·위생이론, ⑥ 변혁지향적 지도성)에서 논술(9점) 1. 서론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그런데 최근 제시문과 같이 집단따돌림이나 학교폭력이 심화되면서 즐거운 배움의 장소인 학교가 고통스러운 장소가 되고 있다. 특히 따돌림이나 폭력으로 피해학생들의 자살사건까지 발생하게 된 것은 학교 차원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상담이론과 동기이론을 이해하여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제시문의 A 학생의 학교폭력 원인 A 학생의 학교폭력 원인은 첫째, 차별접촉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차별접촉이론에 따르면 문제행동은 문제학생들과의 접촉을 통해 학습된다. A 학생도 주변의 나쁜 친구와 만나면서 비행자로 변한 것이다. 둘째, 사회통제이론으로 설명된다. 이 이론은 문제학생과 맺고 있는 유대관계가 단절되면 연대의식이 약화되어 문제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A 학생도 부모와 교사가 자신을 포기한다고 느끼면서 문제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셋째, 낙인이론으로 설명된다. 낙인이론은 문제행동 규정이나 주변인들의 기대가 상징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속력을 갖게 되어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A 학생의 경우 대부분 학생과 교사가 문제아로 규정하고, 특히 교사들의 부정적 기대 지속효과로 문제행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2) 기대가치이론 또한 A 학생의 학습동기가 낮다고 할 수 있다. 동기이론인 기대가치이론에 의하면 동기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학생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거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목표가 전혀 가치가 없다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에 비추어볼 때 제시문의 A 학생이 공부할 의지가 부족한 것은 첫째, 학교환경의 변화로 성적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상실되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공부에 대한 가치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PART VIEW]3) 인간중심 상담이론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A 학생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적당한 환경이 주어지면 스스로 부적응 행동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 제시문은 A 학생이 교사나 동료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사는 첫째, A 학생 자신이 스스로 문제행동의 이유를 통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래포 형성을 바탕으로 무조건적 존중, 공감적 이해, 진실성과 순수성의 입장에서 상담과 대화를 해야 한다. 4) 허츠버그의 동기위생이론 동기위생이론은 욕구 단계설과 달리 인간의 욕구 중에는 직무만족에 기여하는 동기요인과 직무불만족에 기여하는 위생요인이 별개로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무불만족 요인을 충족시켜 불만족을 해소함과 동시에 만족을 충족시켜 동기를 높여야 한다. 만족요인은 성취·인정·작업 자체·책임·발전 등이고, 불만족요인은 회사의 정책과 행정·감독·임금·대인관계 및 작업조건 등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건전한 학교풍토 조성을 통해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느끼도록 한다. 둘째, 성공경험을 통해 성장과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계별 과제 제시나 유사한 성공모델을 제시하여 발전할 기회를 주고 칭찬한다. 셋째, 학급에서 역할부여를 통해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역할수행에 따른 칭찬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5) 변혁지향적 지도성 변혁지향적 지도성은 카리스마, 영감, 지적 자극, 개인적 배려를 통해 집단의 문화를 창출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도성이다. 이에 비추어볼 때 송 교사는 지도성 부족으로 문제학생 지도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다. 따라서 최 교사는 첫째, A 학생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꿈과 목표가 없을 때 방황하기 때문이다. 둘째, A 학생을 배려해야 한다. 교육적 대화나 학생에 대한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학생들에게 지적인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교육방법과 자료를 제시하고, 성공사례 등을 들려준다. 넷째, 교사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언행과 사고방식에서의 모범은 물론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3. 결론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다. 학교폭력은 한 학생의 인생을 망가뜨려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교사는 학생 지도능력을 향상시켜 꿈과 희망을 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믿음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 서술형 문제 1. 영교육과정의 의미와 발생원인의 교육적 시사점을 설명하시오. 1) 의미 학생들에게 유용하고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르치지 않아서 배우지 못한 경험 2) 발생원인 ① 공식적 교육과정이 선택과 배제의 산물(학교나 교사가 관습적 또는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교육과정) ② 정치적·사회적·종교적 이유로 인해 의도적으로 배제 ③ 학교의 문화적 및 구조적 보수성, 교과서 문제 등 ④ 교사의 무능이나 학생의 무능 등 자질 문제 3) 영교육과정의 시사점 ① 표출목표(표현된 결과)나 문제해결목표 중시 ② 다중지능이론과 영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생의 수준에 적합한 교육과정 운영하고, 거미줄모형에 의한 조직 ③ 교사는 교육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업 중에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목표와 내용을 변형 ④ 교육적 감식안과 교육비평을 통해 자신의 수업은 물론 학생을 평가하여 학습자의 발달 촉진 2. 중핵 교육과정을 설명하시오. 교과중심 교육과정과 경험중심 교육과정의 단점을 바로잡기 위한 방편으로 대두되었다. 중핵(core)이란 사물의 중심을 의미하므로 중핵 교육과정이란 특정 내용이나 문제를 중심으로 하고, 관련된 부분을 주변 영역으로 하여 이를 동심원적으로 조직한 형태의 교육과정이다. 중핵 교육과정이 의도하는 바는 교육내용의 중심 통합을 통해서 개인의 인격적인 통합(personal integration)을 이루고 나아가서 사회의 통합(social integration)을 이룸으로써 교육과정·개인·사회의 세 요인을 중핵으로 통합시키려는 데 있다. 3. 타일러가 강조한 수업목표(행동목표)의 장·단점을 설명하시오. 1) 타일러(Tyler)가 주장한 행동목표는 사전에 내용과 행동으로 진술한 목표로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해 주고, 체계적인 교육 절차 즉, 교육목적에 따라 교육내용 선정과 조직, 교육방법, 교육평가를 결정하게 해준다. 따라서 사전에 설정한 목표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교육결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2) 하지만 정해진 목표 이외의 다양한 학습결과를 소홀히 함으로써 교육내용이 목표달성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즉, 아이즈너(Elliot W. Eisner)가 강조한 표현된 결과나 문제해결목표 등이 소홀히 되고, 이에 대한 평가가 어렵게 된다. 또한 모든 교육활동을 내용과 행동으로 진술하는 데 한계가 있다. 4. 스크리븐의 교육과정 평가모형 중 탈목표모형의 특징을 설명하시오. 스크리븐(M. Scriven)의 탈목표 모형은 목표기준 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프로그램이 의도했던 효과뿐만 아니라 부수효과까지 포함하여 실제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모형은 프로그램에 대한 부수 효과를 확인할 때 목표 대신에 표적 집단의 요구를 평가의 준거로 사용한다. 그 점을 강조하므로 요구근거 평가라고도 부르며, 외적준거나 평가목표의 질적 가치에도 관심을 둔다. 5. 중앙 집중적인 교육과정 개발의 장·단점을 설명하시오. 1) 장점 ① 중앙 집중적인 교육과정 개발은 전국의 모든 학교에 공통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전국적인 학교 교육의 수준과 질을 조절할 수 있다. ② 중앙에서 교육과정을 개발해 주기 때문에 지역이나 학교 단위에서의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노력이나 재정, 시간 등을 줄일 수 있다. ③ 중앙에서 장기적인 노력으로 개발된 것이므로 어느 정도의 지속성이 보장되며, 학생이 학교를 옮긴다 할지라도 교육의 계속성이 보장된다. ④ 중앙에서 선별된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되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은 교육과정이 개발된다. 2) 단점 ①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 교사가 배제되기 때문에 교사는 주어진 교육과정을 시행에 옮기기만 하는 기술자에 불과하게 된다. ② 중앙에서 의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에 주요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학교 수준에서의 시행전략이 부족하다. ③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하나의 교육과정을 제시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의 획일화를 가져오기 쉽다. ④ 중앙에서 개발만 하면 그것이 그대로 학교에서 시행되리라는 합리주의적 가정에 근거하고 있으나 이러한 가정은 실제와 다르다.
오랜 기간 기획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개봉되지 못했던 영화 귀향. 후원을 받아야만 제작이 가능했을 정도로 제작비가 부족했고, 개봉관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5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우리의 아픈 역사와 힘겹게 마주했다. 불과 두 세대 앞서서 실재했던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참혹하여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마주하기 두려운 너무나 아픈 역사의 기억 2015년 12월 28일 우리나라와 일본 당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보다 진일보한 협의라는 찬성 견해와 진정성이 없는 일본의 교묘한 면피용 방안이라는 반대 견해가 팽팽하다. 어느 순간부터 위안부 문제는 외교·정치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인간 존엄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이며, 개인의 삶을 철저히 파괴한 범죄 행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를 ‘협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피해 할머니들을 또다시 욕보이는 일이 아닐까? 지난날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밝힌 후, 범죄에 대한 사죄와 응당한 배상을 하는 일은 ‘협상 대상’이 아닌 ‘당연한 일’인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아픈 상처이기에 마주하기 두려울 수도 있고, 감추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위안부 문제를 잊어서도 안 되고, 절대 되풀이되어서도 안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이러한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무조건 일본을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픔을 치유하고 우리 의식을 강화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도록 토론과 논술을 적용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알고 그치는 것에 멈추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해보자. 깊이 들춰보기 가슴 아픈 이야기 영화 귀향을 어떤 관점에서 교육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 일본의 만행 영화 귀향은 강제로 소녀들을 끌고 가 순정을 짓밟은 일본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수위를 조절하기 힘들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그 끔찍함을 스크린에 옮기기 어려울 만큼 처참하게 짓밟혔다. 이러한 일본의 만행은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추상적이고 무미건조한 문장 몇 개로 표현하고, 사과할 수 있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소재의 상징적 의미 작품 속에는 두 가지의 상징적인 소재 ‘나비’와 ‘노리개’가 등장한다. 소녀들의 순수하고 가녀린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는 소녀들의 죽음 이후 먼 산과 강을 날아 고향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으로 연결된다. ‘노리개’는 위험 속에서 무력하지만 소녀들을 지켜주는 심적 의지의 소재로 사용된다. 수업 시간에 배운 상징의 의미를 작품 속에서 찾아보고 그 의미를 더 가슴 깊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우리의 자세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일본 대사관 앞에 건립한 ‘소녀상’의 의미와 이를 줄기차게 압박하는 일본 정부의 치졸한 모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은 위안부로 고통받았던 피해자 할머니들이 고령으로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계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와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치열한 성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수업 속으로 일제의 또 다른 만행을 알아보기 위해 TV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일본 ‘군함도’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했던 징용 피해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MBC 무한도전을 보여줌으로써 일제의 잔인함을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련된 영화 소리굽쇠, 그리고 싶은 것 등의 영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최근 합의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맺은 협정은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평가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도방법 이 쟁점의 토론 방법은 찬반으로 나뉘는 방식이 아닌 정책형 토론으로 진행한다. 다양한 의견 제시를 통해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통합해감으로써 근본적으로 어떤 해결방법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문제 인식과 해결 과정은 다음에 이어지는 논술 활동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논술문항지 다음을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한일 외교부 장관 위안부 회담 전문(2015.12.28.) 1. 일본 측 표명사항 일·한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해 왔음. 그 결과에 기초하여 일본 정부로서 이하를 표명함. 1)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함. 아베 내각 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 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 2)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본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 왔으며, 그러한 경험에 기초하여 이번에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든 위안부 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함.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모든 위안부 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이에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일·한 양국 정부가 협력하여 모든 위안부 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하기로 함. 3) 일본 정부는 상기를 표명함과 함께 상기 2)의 조치를 착실히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동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 또한 일본 정부는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하는 것을 자제함. 2. 한국 측 표명사항 한·일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해왔음. 그 결과에 기초하여 한국 정부로서 이하를 표명함. 1)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조치를 평가하고, 일본 정부가 상기 1), 2)에서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함. 2)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함. 3)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시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함. ● 논제 위 협정 내용 중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3)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것. 이 논제는 비판적 분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항이다. 정부의 문서와 담화문은 엄격하게 언어를 정제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비판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전 토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고의 접근이 이루어졌으므로 문제에 접근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활동의 근본적인 목적이 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여 그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있음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1990년대 초·중반, 교사들은 레크리에이션을 열심히 배웠다. 즐거운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레크리에이션은 주목받았다. 그런데 몇 년 못 가서 흐지부지됐다. 이유가 뭘까? 레크리에이션의 치명적 단점은 ‘놀이는 놀이일 뿐 학습과 자연스럽게 섞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레크리에이션으로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 후, 본격적인 학습 활동을 하려는 순간 아이들은 다시 산만해지고 소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학습과 연결되는 ‘놀이 수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놀이는 없을까? 놀이와 학습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깊은 고민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놀이 수업(play Learning)’이 탄생했다. 아이들과 수업 시간에 놀면서 학습 활동을 하는 것은 100% 교사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또한 설명만 듣고 적용하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 적용하면서 조금씩 수정하다 보면 자신만의 응용력이 생겨 무난히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고안한 놀이 수업 중 가장 효과가 컸던 윷놀이를 이용한 단원 정리를 소개한다. 단원 정리, 윷놀이로 해치우다 ≫ 교사의 준비 ·모둠 편성하기 - 한 모둠 구성원이 8명 정도가 되도록 모둠을 편성한다. - 각 모둠의 이름을 정한다. - 각 모둠 간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으면 훨씬 흥미진진하다. ·물품 준비하기 - 윷놀이 판과 말(馬)로 사용할 수 있는 자석(한 모둠 당 2개씩)을 준비한다. - 윷놀이 판(전지 크기)은 그림 1과 같이 그려서 자석으로 칠판에 붙여 놓는다. - 화이트보드(4개 모둠이면 3개 보드), 보드마커, 보드지우개를 준비한다. - A4 이면지를 8조각으로 잘라놓는다. 수량은 1인당 10조각 이상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 모둠별로 낸 문제를 보관할 수 있는 종이 가방을 모둠 숫자만큼 준비한다. - 숫자가 적힌 뽑기 용지를 준비한다. 뽑기 용지에 적는 숫자는 1~5까지 적되, 1은 약 45%, 2는 25%, 3은 15%, 4는 10%, 5는 5% 정도의 비율로 조정한다. - 추가로 ?1과 ?2를 동일한 용지에 2~3개 정도 적어서 골고루 섞는다. [PART VIEW]≫ 1차시 ? 놀이 수업 설명하기 - 문제 출제 범위를 안내한다. - 문제는 학생들이 직접 출제한다. - 1인당 10여 문제를 내며, 선다형보다 서술형을 출제하도록 요구한다. - 문제가 부족한 모둠은 탈락이 된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문제는 많을수록 좋다. 문제출제만큼 학습이 되기 때문이다. - 문제는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되, 다른 사람도 알아볼 수 있도록 반듯하게 적도록 지도한다. - 그림 2와 같이 1조각의 종이에 1문제를 출제한다. 또한 문제의 정답도 함께 적도록 한다. 학생 본인이 문제와 정답을 같이 적어야 학습이 되기 때문이다. ? 학생들에게 주의 사항 안내하기 - 문제가 쉬우면 상대편 모둠에 매우 유리하다. 따라서 선다형보다는 서술형을 출제하도록 유도한다. - 문제가 학습 내용과 무관할 경우, 교사가 무효 처리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문제 출제가 제대로 되었는지 검토할 학생을 정해 놓도록 한다. - 문제를 적은 용지는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두 번 접도록 지도한다. - 모둠별로 문제를 낭독할 학생 한 명을 정하도록 한다. 돌아가면서 출제해도 상관없다. ? 놀이 규칙 설명하기 - 뽑기 용지에 적힌 숫자만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마이너스를 뽑은 경우 후진한다. - 파란색 칸에 정지하면 실선을 타고 전진 이동할 수 있다(그림 1 참조). - 빨간색 칸에 정지하면 점선을 따라 후진해야 한다(그림 1 참조). 문제를 맞혀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놀이의 특성상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파란색 실선과 빨간색 점선은 학생들 간의 실력 차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갖는다. 이러한 트릭이 있어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도 끝까지 놀이에 흥미를 잃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 다른 모둠의 말과 겹치더라도 잡을 수는 없다. 다른 모둠의 말을 잡게 되면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말을 잡는 규칙 자체를 없애는 것이 좋다. - 반드시 칸에 정확히 맞는 숫자를 뽑은 경우에만 말이 윷판을 벗어날 수 있다(정식 윷놀이에서는 ‘말이 났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골인 지점까지 두 칸 남았을 때는 반드시 숫자 2를 뽑아야 한다. 만약 3 이상을 뽑은 경우는 무효가 되며, 2를 뽑을 때까지 계속해서 문제를 풀고 제비뽑기를 해야 한다. 이 규칙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모둠의 말을 잡을 수 없으므로 이 규칙은 뒤따라오는 모둠이 마지막까지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한다. 희망이 깨지면 흥미도 잃어버린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이 규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문제 내기 - 이상과 같이 안내되었으면, 학생들에게 이면지 조각을 나누어주고 문제를 내도록 시간을 준다. - 문제가 적힌 종이는 모둠별로 준비한 종이 가방에 넣어 보관한다. ≫ 2차시 ? 자리 배치하기 ? 놀이 진행하기 - 모둠별로 앞에 나와 문제 풀 순서를 정한다. 한 번 정한 순서는 변경할 수 없다. - 문제를 낼 모둠 순서를 정한다. ? 문제 내고 맞히기 - 문제를 낭독할 학생은 문제가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출제자 위치에 앉는다. - 나머지 3개 모둠에서 처음 문제를 풀기로 한 학생이 앞으로 나와 의자에 앉는다. - ‘출제 시작’ 신호에 맞춰 낭독자는 가방에서 문제 하나를 뽑아서 읽는다. - 문제 푸는 시간은 교사가 문제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변경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는 두 번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그만’ 지시에 모든 학생이 답을 볼 수 있도록 화이트보드를 머리 위로 올린다. 교사는 학생들이 정답을 쓰는 상황을 보며 ‘그만’ 신호를 준다. - 문제 낭독자는 정답을 정확히 발표한다. 모든 학생이 정답을 아는 경우라도 반드시 낭독자에게 정답 읽기를 지시한다. - 정답을 맞힌 학생은 제비뽑기 용지를 뽑는다. 용지에 적힌 숫자만큼 말을 움직인다. - 나머지 세 모둠이 문제를 못 맞힌 경우, 문제를 낸 모둠이 제비를 뽑을 수 있다. - 3문제를 모두 출제한 후, 낭독자와 문제풀이 학생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간다. - 다음 출제 순서인 모둠이 나와서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 이러한 순서대로 진행해서 말 2개를 모두 골인시킨 모둠이 최후 승자가 된다.
도대체 학생들은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 혼자 수업을 설계하면서 ‘이 정도면 학생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고 재미를 느낄 것이다’라고 기대를 했지만 막상 수업을 해보면 기대만큼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실 다양한 학습자의 상황과 무관하게 국가에서 정한 교과교육 내용과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사가 수업을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개개인이 교과에서 다루는 내용 중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고, 무엇을 알고 싶은지 진단하지 않은 상태라면 더욱 어렵다. 현행 교과교육과정을 맘대로 확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내용 범위 안에서 학생 개개인이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게 하고, 그중에서 수행과제를 함께 정하여 해결해나가는 수업을 한다면 이것이 바로 교사교육과정과 학생교육과정이 통합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더욱 능동적이고 활발한 학생중심수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로 ‘KWL 수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학습자의 진단 없이 가르치는 교육은 비효율적이다 학생들은 교과서 읽기를 싫어한다. 1~2장짜리 요약본이나 프린트 암기에 의존하는 공부법으로 시험을 보고, 시험이 끝나면 지식이 휘발해 버리는 입시 위주 교육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도 글로 소통한다. 어떻게 하면 교과서를 통해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힘을 키울 수 있을까. 학습자에 대한 진단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교사가 가르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대부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가볍게 넘어가고, 어려워하는 부분은 토의를 통해 혹은 교사의 부연 설명으로 정확히 짚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KWL 수업’이다. KWL 수업이란? KWL 수업은 지식(K), 요구(W), 학습(L) 차트를 활용한다. 매주 한 가지 주제를 다루면서 첫 수업이 시작되기 전 교과서를 읽고 각자의 방식으로 노트 정리를 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1~2개 정도 만들어 오게 한다. 이 과제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KWL 수업’의 관건이다. 매주 노트를 철저히 검사하고 되돌려주면 학생들은 이를 토대로 KWL 차트를 작성한다. KW까지는 각자 해오게 한다. 시간이 허락되면 수업 시간에 해도 된다. [PART VIEW] ≫ 내가 아는 지식, K 학생들은 배울 내용을 교과서로 미리 공부해 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교과서 읽기는 중요하다. 학생들은 수업 전에 배울 내용을 교과서로 미리 공부하면서 내가 아는 지식을 스스로 확인한 다음 ‘내가 아는 지식(K, what I know)’란에 적는다. ≫ 내가 더 배우고 싶은 내용, W 그리고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은 ‘내가 배우고 싶은 내용(W, what I Want to learn)’에 질문을 만들어 온다. ‘더 알고 싶은 것’은 이 시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므로 그것이 바로 수행과제이다. 말하자면 학생 스스로 수행과제를 정하는 셈이다. 이것만 잘 정해지면 모둠 활동은 저절로 활발하게 일어난다. ≫ 내가 배운 것, L 이런 준비가 된 상태에서 실제 수업에서는 각자의 지식(K), 요구(W) 차트를 모둠에서 공유하고, 모둠의 지식(K), 요구(W) 차트를 작성한다. 그리고 모둠에서 ‘알고 싶은 내용’을 토의하고 함께 찾아 학습(L) 차트를 작성한다. 모둠 활동이 끝나면 모두 활동지를 칠판에 붙이고 학급 전체 활동으로 들어간다. 모둠별로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 그리고 ‘학습한 내용’이 모두 드러난다. 학생은 동료들이 학습한 것을 검토하고 내가 학습한 것과 비교한다. 이때 모둠에서 알고 싶었던(W) 내용 중 해결하지 못한 것을 다른 학생들에게 답할 기회를 준다. 학생으로부터 답이 나오지 않으면 교사가 개입한다. 이렇게 알고 싶어 한 문제에 대한 답을 모두 얻고 나면 교사는 이 활동에서 빠진 내용을 첨가 설명한다. 그리고 평가 문항을 제시하여 총정리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학생은 개별학습지 학습(L) 차트를 작성하여 자신의 학습 내용을 수렴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배울 내용을 선행조직자로 연결하고, 학습 성과를 자신이 직접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교사는 학생이 동료와 협력하여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안내자·촉진자의 역할을 하며, 학생의 선지식과 학습 요구 수준·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를 즉각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한다. 결국 이 수업은 배우고 싶은 것을 학생 스스로 정하고, 협력하여 배우고, 공유하고, 자신의 배움을 성찰하는 ‘배움 그 과정’을 중시한다. 교사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잘 아는 것, 쉬운 것, 알고 싶어 하는 것, 어려움을 겪는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관찰하고 필요한 도움을 준다. KWL 수업의 장점 수업을 이렇게 진행하면 학생들이 무엇을 잘 알고 있고, 무엇을 잘 모르는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학생들이 ‘내가 아는 지식(K)’에 써온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반면 ‘내가 배우고 싶은 내용(W)’은 너무나 다양하다. 여기서 학생의 개념 이해 수준과 호기심을 알 수 있고, 사고력이 보인다. 책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 질문으로 나오기도 하고, 학문적으로 깊은 수준까지 파고드는 학생, 실생활과 연계시키는 데 수월한 학생 등 학생 개인 특성이 잘 드러난다. 그리고 본 수업의 모둠토의에서는 개개인의 의사표현력·적극성·역할 등을 관찰할 수 있고, 모둠 활동 결과를 전체가 공유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전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습의 심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전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학생 정보는 모두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정리할 실질적 자료가 된다. 수업지도안 ● 단원명 : Ⅰ. 우주의 기원과 진화 ● 학습주제 : 지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하였을까? ● 성취기준 : 지구의 진화 과정을 통하여 지구계 각 권의 형성을 이해하고, 지구가 이처럼 특별한 행성임을 태양으로부터의 거리, 간단한 물질의 분자 구조와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 학습 목표 1) 지구의 진화 과정을 통하여 지구계 각 권의 형성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2)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까닭을 설명할 수 있다.
교실에서 수업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학생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교사가 주인공이 되어 수업을 끌고 나갔다. 질문도 마찬가지다. 우리 교실에서는 대부분의 질문을 교사가 한다. 질문의 의도는 학생이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답을 알고 있는 학생은 신이 나서 손을 들지만 지명이 안 되면 좌절하고, 몇 번의 시도에도 지명이 되지 않으면 그때부터 수업에 흥미를 잃어 한 시간을 그냥 보낸다. 반대로 자신이 없을 때는 시킬까 봐 두려워 제발 지명이 안 되기를 바라며 숨죽이기도 한다. 이런 교실에서 과연 생각하는 힘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 낼 수 있을까? 수업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넘겨주자 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잘 들었다면 모든 학생이 ‘잘 알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수업을 준비할 때 어떻게 하면 쉽게, 맛있게, 받아먹게 할까 생각하며 아주 친절하게 가르친다. 학생들은 씹지도 않고 쉽게 받아먹기 바쁘니 생각할 여유가 없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으니 당연한 것 아닐까? 학생은 잘못이 없다. 교사의 수업방법이 문제이다. 그래서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 수업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내어 주고 교사는 촉진자·안내자·조력자로 바뀌어야 한다. 학생은 모르니까 배우러 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모르는 것이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모르니까 배운다는 용기’를 찾아 주고, 질문하는 것이 학생의 기본 자세임을 설명해야 한다. 또한 질문을 많이 할수록 생각하는 힘과 창의성이 길러진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그래야 질문이 살아 있는 교실을 만들 수 있다. 질문의 힘은 위대하다 그렇다면 왜 질문을 많이 해야 할까? 질문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며, 새로운 정보를 가져다 준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게 한다.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주도하게 하며, 불확실함에 도전하게 한다. 질문을 많이 해야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사고력·창의력이 향상된다. [PART VIEW]그래서 교사는 학생들이 질문할 수 있는 교실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제 학교는 ‘모르니까 공부하고, 모르니까 질문하고, 모르니까 배우러 오는 곳’이 되어야 한다. 더 많이 질문하고, 질문을 통해서 아는 기쁨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입에서 질문이 쏟아지게 해야 한다.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브루타 수업을 교실에서 실천해 보았다. 그중에서 ‘비교중심 질문수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비교중심 질문수업은 질문 만들기 수업과 비슷하다.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이나 글을 준비해서 서로 비교해가면서 질문을 만들고,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을 함께 나눌 질문을 선정한다. 모둠별로 선정된 질문에 대한 자유토론을 한 다음 학습 내용을 교사와 함께 종합 정리하여 수업을 마무리하면 된다. 비교중심 수업의 실제 ● 단원명 : 4. 정보사회의 올바른 생활 ● 성취기준 : 정보기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건전한 생활을 할 수 있다. ● 학습 목표 :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여 사이버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 ● 지도상의 유의점 ? 정보기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비교 질문해보면서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한다. ? 짝과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내 생각을 공유하면서 정보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가게 한다. ? 어떠한 질문도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도록 하여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 ?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경청을 통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게 하여 소통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 교과수업이므로 질문을 만들 때 학습 목표와 관련 있는 것을 1~2개를 만들도록 하면 학습 목표에 더 쉽게 도달할 수가 있다. ● 교수·학습방법 ? 도입단계 _ 뇌를 깨우는 재미있는 문제나 게임 - 전시학습 상기 :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짝끼리 서로 질문하면서 떠올린다. - 동기유발 : 스마트폰 하면 떠오르는 낱말을 브레인라이팅으로 써보고, 짝에게 설명해 준다. - 학습문제가 무엇인지 유추 질문을 하여 찾아내도록 하고, 칠판에 적는다. -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지에 학습문제를 적는다. ? 전개단계 _ 비교 그림을 보며 내용 이해하고 질문하기 [활동 1] 두 그림을 비교하며 질문 만들기 - 학생활동지에 있는 두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비교하는 질문을 만든다. - 질문을 만들 때는 사실·심화·적용 질문을 만들되 학습문제와 관련이 있는 질문을 1~2개는 만들게 한다. - 질문은 5개 이상을 만들게 하고, 시간은 5~6분을 준다. 빨리 만든 학생은 몇 개 더 만들게 한다. [활동 2] 짝과 함께 질문하고 모둠 질문하기 - 창의적인 질문을 2개 고르게 하여 짝끼리 질문을 주고받는다. - 이때 궁금한 점을 반드시 질문한다. - 짝 질문이 끝나면 공유하고 싶은 질문 한 개를 뽑아서 4명의 친구를 찾아다니며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자기의 해답을 찾아간다. [활동 3] 공유하고 싶은 질문(좋은 질문) 발표하기 - 전체 공유하고 싶은 질문을 발표시킨다. - 학습 목표와 관련된 내용이 안 나오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한다. - 학습문제와 관련지어 정리한다. ? 정리단계 _ 학습 목표와 관련해서 정리하기 - 오늘 배운 내용을 학생 스스로 공책에 정리하도록 지도한다. 이때 노트 정리 형식은 씽킹맵, 비주얼씽킹, 마인드맵 등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한다. - 정리한 내용을 짝에게 서로 가르쳐 준다. -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적고, 짝에게 ‘긍정 확언’으로 다짐하며 마무리한다. 질문이 꽃피는 행복한 교실 비교중심 질문수업의 최대 장점은 비교하는 그림 2개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생각하고 질문을 만들기 때문에 이해가 빠르고, 질문 만들기가 쉽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니?”, “너의 생각은 어때?”, “다른 생각은 뭐니?”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며, 학생들의 전두엽을 발달시킬 수 있다. 특히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에는 “좋은 질문보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질문을 선택해서 그 질문으로 짝끼리, 모둠끼리, 분단끼리 짝을 바꾸어 가면서 질문해보자. 지금부터 돌아다니면서 4~5명에게 질문을 해보자”며 질문이 꽃피는 교실 분위기를 만들면 효과적이다. 이때 짝의 대답을 그냥 들으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중요한 내용만 적도록 했더니 더 경청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재잘재잘 질문하고, 대답하고, 토론하는 수업. 노는 학생 없이 모두가 참여하여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 교사도 행복하고 학생도 행복한 수업. 앞으로도 한 명의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주인공으로서 진지하면서도 밝은 얼굴로 참여하는 수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격월간지에서 계간지로, 계간지에서 월간지로, 월간지에서 휴간, 그리고 다시 복간…. 변화무쌍한 가시밭길을 더듬어 새교육은 1963년 2월에 제100호를 맞았다. 5·16 이후의 격변기를 거쳐 민정 이양으로 향하고 있던 즈음이었고, 창간된 지 15년 총 186개월 만이었다. 1.8개월 만에 한 호씩 발행하였으니 대략 격월간 정도로 간행된 셈이었다. 교원의 전문성 위기 경계한 새교육 새교육이 100회 간행되는 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취업률과 진학률은 물론 학교 수·학생 수·교사 수 등 외형적 지표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노출되었다. 새교육의 지속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난제 중 하나는 교원의 지위와 처우 문제였다. 새교육은 100호를 맞으면서 권두언을 통해 1963년이 교원의 전문성 앙양(?揚)에 있어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였다. 제100호 권두언에서는 ‘교원이 전문적·기술적 종업자로서 최고위의 대분류 속에 들어 있지만, 세계적으로 그 전문성의 정도는 의문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 일차적 원인으로 면허 자격의 엄밀성 결여를 제시하였다. 2년제 교육대학이 설립되고, 전국 4년제 대학에 교육대학원이 설립되는 등 교원양성제도와 교원 재교육을 위한 제도적 확충은 이루었지만, 교원이 의사·법률가·조종사 등의 전문가와 비슷한 대우를 받기에는 미흡한 환경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복선형 봉급제 운영… 초·중등 교사간 보수 차별 새교육은 이즈음에 아시아 지역 교원의 경제적 지위에 관한 자료를 게재하여 사회의 관심과 교원들의 자성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1963년 1월호 새교육은 세계교직기구총연합회(WCOTP)에서 간행한 ‘아시아 교사 현황(Status of Teachers in Asia)’을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서의 상대적 위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였다. 첫째, 봉급에서의 학교 급별 차별 문제였다. 많은 나라에서 학교 급별로 교원의 봉급에 차별을 두고 있었다. 한국은 일본이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근무 교원과 중등학교 교원의 봉급은 2:3 내지 4:5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는 복선형 봉급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이스라엘·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싱가포르 등 동일 학력이나 동일 경력을 지닌 교직원에게 학교 급별과는 상관없이 동일한 봉급을 지급하는 단일 호봉제와는 다른 차별적 제도였다. 또한 몇몇 나라에서는 담당 과목에 따라 급여에 차등을 두기도 하였다. 인도의 경우 언어·역사·수학·과학 담당 교원의 급여는 음악·미술 담당 교원보다 많았다. 둘째, 여교원에 대한 급여 차별을 실시하는 나라가 상당수 존재하였다. 말레이시아·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싱가포르 등에서는 남녀 간의 봉급 차등이 있었다. 예컨대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초등학교 여자 교원은 남자 교원의 75%, 중등학교 여자 교원은 남자 교원의 90%를 지급받고 있었다. 한국은 자랑스럽게도 남녀 구분 없이 동등한 봉급을 지급하는 나라에 속하고 있었다. 한국 이외에 중국·이스라엘·쿠웨이트·필리핀·태국·일본·인도가 여기에 속하였다. 계급 질서가 엄격하고 여성 차별적인 사회제도가 광범위하게 남아 있던 인도가 뉴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보다 먼저 남녀 교사 사이의 평등 대우를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셋째, 교원의 봉급 책정 과정에서 교원단체와 행정 당국의 공식적 교섭이 인정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구분이 있었다. 이스라엘이나 오스트레일리아 교원단체는 문교부와 정식 교섭을 하거나 봉급 책정에 관한 건의를 하도록 제도화되어 있었다. 이란은 비공식적 교섭 기회가 주어져 있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급여에 관해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단체 교섭이 허용되고 있지 않았다. 넷째, 남자 교원과 여자 교원 사이의 불평등은 임금에 머물지 않고 있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여자 교원의 경우 정년이 55세로서 남자 교원의 정년 65세에 비해 무려 10년이나 빨랐다.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남자 교원의 정년은 55세인 반면 여자 교원은 50세로 5년 이르게 교직을 그만두어야 했다. 정년이 남녀 모두 55세인 인도와 홍콩, 65세인 이란의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60세가 정년이었고 남녀 차별이 없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특이하게도 남자는 60세인 반면, 여자는 65세까지도 가능했고 임시 교원은 70세까지로 되어 있어 여자 교원과 임시 교원에게 정년이 유리하게 규정되어 있었다. [PART VIEW]면서기만도 못했던 60년대 교원의 위상 우리나라는 복선형 봉급제로 인한 학교 급별 봉급 차이를 제외하고는 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교사들의 자의식은 좋지 않은 상태였다. 1962년 대학입학 국가자격고시에 의한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교육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부득이 국가고시 불합격자 중에서 성적 서열에 따라 입학생을 충원했다. 그리고 중등교원 양성기관으로 설립된 교육연수원에는 법정 정원 300명이 무색한 단 17명만이 취학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교원 양성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이렇게 적었던 것은 당시 국민이 지니고 있었던 교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새교육 101호는 ‘교원은 피학성(被學性) 환자인가?’라는 특별원고를 통해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저해하는 다섯 가지 문제점을 거론했다. 21세기를 사는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교원의 사회적 위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지적들이다. 첫째, 앞에서는 성직자라 부르면서 속으로는 처세의 무능자로 여기고, 금력이나 권력 앞엔 무조건 굴복하는 약자로 단정하는, 때로는 압력을 가하고 부당한 일을 강요하는 학부모들의 자세였다. 이런 태도를 지닌 학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그들의 스승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둘째, 학부모나 학생의 일방적 이야기만 믿고, 공정한 판단에 앞서 교원을 공격하는 기사를 쓰는 언론의 공정하지 못함이 문제였다. 새교육에 따르면 사실을 샅샅이 조사하면 침해당한 인권은 학생이 아니라 교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에도 언론은 한결같이 교원만 죄인처럼 다뤘다. 이는 교원의 지위 하락을 부채질하는 셈이었다. 셋째, 4·19혁명 전에는 선거 운동에, 5·16 이후에는 각종 정치적 집회에 교원들을 동원함으로써 교사가 아동 교육에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교육자치제 폐지에 따라 도지사·군수·면장의 지시를 빙자한 면서기 등 일반 행정 공무원들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의 권위는 실추될 수밖에 없었다. 넷째, 한 학급당 법정 정원 60명을 초과하여 80명, 심지어 100명을 초과하는 학급을 지도해야 하는 교원에게 맡겨진 과도한 행정업무 역시 버겁기 이를 데 없었다. 새교육의 표현대로 ‘때로는 세무서 집달관처럼 죄 없는 학생들과 돈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당시 교사들이었다. 다섯째, 사회적 부패 일소를 목표로 추진된 각종 수당이나 후원금 폐지는 교원의 급여 수준을 저하시켰다. 또 교직에 대한 사회적 외면을 초래하였다. 최소한의 생활 보장이 충족되지 않는 한,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이나 교육 정상화 성취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제발전의 역설 ... 교사들 이직 심화 100호를 맞으며 새교육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렇듯이 모든 분야에서 비난·비방·무시·천대를 받고 있으면서도 변명조차 하지 않는 이 나라의 교원들은 과연 ‘피학증 환자’일까? 아니면 ‘속세를 초탈한 성인군자’란 말인가?’ 새로 출범을 앞둔 ‘제3공화국의 교육정책은 이래야 한다’라는 글에서 성래운(국가재건최고회의 교육정책담당 전문위원 역임)은 새 공화국이 추진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정책 중 첫 번째로 ‘선생에 관한 정책’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 방향을 ‘교사의 정신적·물질적 대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그들이 자주적으로 교육에 전심할 수 있도록 제반 대책을 세운다’로 표현하였다. 새교육의 이런 관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전 기간에 걸쳐 교직에 대한 인식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개발 우선 정책이 만들어낸 황금만능주의 여파로 교직에 대한 인식은 악화되었고, 교직 이탈이 가속화되었으며, 교원부족 현상이 야기되었다. 교육에 대한 공권력 관여는 점차로 확대되었고, 교육의 자율성은 훼손되어 형식만 남은 상황에서 교직은 더 이상 천직이나 성직이 아니었다. 전문직을 지향할 최소한의 의지마저 사라져갔다. ‘교원은 민주사회 발전의 주동 세력’이라는 새교육의 외침(1963년 4월호)이 점차 공허해져 가는 1960년대였다. 국가를 성장시키는 교육은 있었지만, 교육을 성장시키는 국가는 없었고, 그 속에서 많은 교사가 풍월(風月)을 읊는 가여운 당견(堂犬)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01 작가 정유정의 소설 28은 ‘28일 동안의 강력한 공포’를 그린 소설이다. 한번 잡으면 손을 놓기 어려운 박진감 있는 서스펜스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공포의 내용은 ‘감염’이다. 그 자체가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아주 무서운 감염’이다. 작가는 공포를 민감하게 겨냥한다. 그것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감염되는, 치사율 90%의 전염병에 갇혀버린 어떤 도시의 시민들에게 조준되어 있다. 작가는 이 애처로운 도시를 자신의 이야기 공간으로 삼는다. 그리고 여기에 병원체를 알 수 없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괴질(怪疾)을 풀어 놓는다. 괴질은 미친개처럼 사람들을 물어뜯는다. 괴이하고 무서운 것이 두 가지나 더 있다. 이 괴질은 개와 사람이 병원체를 공유하여, 개와 사람 사이를 서로 전염시킨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되고, 개와 개 사이도 감염된다. 그것도 공기를 통해서 빠르게 감염된다. 초기 증상은 눈알이 점점 짙게 붉어지면서 의식을 마비시키는 고열에 시달리고, 눈알 전체가 빨갛게 되면서 바로 죽는다. 게다가 이 도시는 전염 확산 방지 때문에 공권력에 의해 차단되어 있다. 시민들은 감염지대 안에 갇힌 채 버려져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나 자신이 대학살의 도시에 유리되어 버려진 듯, 감정이입이 되었다. 도시는 마비된다. 괴질에 감염되는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도시는 마비된다. 도시는 괴질로 감염되지만, 동시에 유언비어로 감염된다. 공포를 확대재생산 하는 것은 유언비어(流言蜚語)의 몫이다. 사람들은 괴질 때문에 공포의 도가니에 빠지고, 다시 유언비어 때문에 한없는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다. 조용히 체념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말이란 것이 그렇다. 스스로를 나쁜 주술에 꽁꽁 묶이게 한다. 극단의 공포 상황에서는 극단의 말이 나온다. 특별히 악의의 말이라고 할 것도 없다. 나의 위급함을 긴박하고 자지러지게 호소하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시 그 누구에 의해서 이른바 ‘유언비어’로 전송되는 것이리라. 불안 상태를 악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데서 유언비어의 악마성이 드러난다. 이 또한 인간의 말이다. 언론도 제정신을 지니지 못한다. 오히려 혼미를 더 부추긴다. 이 소설에도 그런 말들이 횡행한다. 공포와 마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인간의 탐욕과 정치적 술수들은 괴질의 병균만큼이나 왕성하게 활동한다. 감염과 질병은 그 자체로는 개인의 영역이다. 우리는 질병을 통해 자아와 운명을 성찰적으로 들여다본다. 그래서 질병은 우리로 하여금 ‘존재론적 고뇌’를 감당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감염은 개인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간 세상의 모든 감염은 사회적 성격을 띤다. 일찍이 수잔 손택(Susan Sontag)은 질병으로 은유 되는 세계의 부당함을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프랑스의 노벨상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작품 페스트를 통해 페스트 감염으로 모든 것이 극한에 놓인 세계에서 ‘합리적 이성’을 초극하는 ‘실존’의 가치를 보여 준다. 여기에 이르면 감정과 신념도 감염의 영역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02 ‘부정적인 사람과 있으면 수명이 줄어든다.’ 미국 경제매거진 INC.com의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다. 설마 그 정도로 나쁜 영향을 줄까 하고 생각하다가, 기사를 읽어보니 머리가 끄덕여진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사람들 사이의 감정과 정서도 서로를 심각하게 감염시키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독일판 편집자 존 스탠리 헌터는 “부정적 생각을 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당신도 같은 사람이 돼 갈 것”이라고 말한다.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한국일보, 2016.10.24.).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하며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 곁에 오래 있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밝은 기운도 어느새 사라지고 있음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화를 자주 내며 만사를 짜증으로 대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노라면 내 쪽의 에너지도 심각하게 손실된다.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평명(平明)한 심사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 옆에서 무슨 일인들 차분하고 안정되게 할 수 있겠는가. ‘타인이 곧 지옥이다’라는 말은 옆에 있는 사람의 나쁜 감정에 감염되는 경우의 고통을 제대로 지적한 말이다. 신문에 소개된 한 심장병 전문의의 견해는 훨씬 더 구체적이다. 불평과 분노를 항시 표현하는 사람 곁에서 그것을 느끼는 사람도 혈압이 올라가고 혈액 순환은 악화된다고 한다. 당연히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게 되고 두통 등의 신체적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함께 지내는 사람이 약 5분 정도 짜증과 화를 내는 사태를 만들고 이로 인해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함께 있었던 나는 면역체계가 6시간 정도 손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지속적으로 겪게 되면 머지않아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분노가 많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뇌의 발달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한다. 늘 화내는 부모를 싫어하면서도, 나는 절대로 저런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대개는 나중에 자신도 그런 부모가 되어 있음을 알고 스스로 놀랜다고 한다. 유전 인자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자라는 동안 정서적 감염이 심했던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문제는 부정적 정서와 나쁘게 투사된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훨씬 더 전염되기 쉽다는 데에 있다. 감정과 정서의 감염도 병균의 감염 못지않게 무섭다. 03 감염(感染)은 무언가를 느끼고 받아들여서 그쪽으로 물들여지는 것이다. ‘감(感)’은 ‘느낄 감’이고, ‘염(染)’은 ‘물들일 염’이기 때문이다. 염색(染色)한다고 할 때의 그 ‘염’이다. 어떤 색깔로 물들여진다는 데에 이 말의 묘미가 있다. 감염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뜻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뜻은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가 병균을 증식하는 일’이다. 두 번째 뜻은 ‘나쁜 버릇, 풍습, 사상 따위에 영향을 받아 물이 들게 됨’이다. 두 번째 뜻은 첫 번째 뜻으로만 쓰이던 ‘감염’이란 말이 이미 사회·문화적 의미로 그 뜻이 전성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두 번째 뜻에서 보여주는 ‘물이 들게 된다’는 것의 전제나 방향이 이미 ‘나쁜’쪽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병원체에 감염된다는 것도 나쁜 일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감염이나 오염이나 그저 사촌쯤에 해당하는 비슷한 말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감염을 이런 통념에서 해방시켜 가치중립의 영역으로 끌어올 수는 없을까? 특히 정서적 감염은 나쁜 감염도 있지만 좋은 감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또래 집단들이 비행(非行)을 하든 선행을 하든 그들을 또래 집단으로 뭉치게 하는 요소는 서로 간의 정서적 감염이다. 어떤 선생님을 좋아하면 그 선생님의 과목은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누가 공부하라고 재촉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이 또한 정서적 감염이다. 시를 낭송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정서적 감염이 분명하다. 내가 느끼고 싶은 정서에 내 마음이 물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을 편지 한 장을 정성스레 마련하는 일도 고운 정서적 감염을 수반한다. 내가 관심 갖는 어떤 대상에 내 마음이 물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글쓰기뿐이겠는가. 그림을 감상하거나 그리는 일, 음악을 감상하거나 표현하는 일도 모두 정서적 감염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정서적 감염의 빛깔이 순정할수록 자아는 깊게 홀로 느낀다. 그 과정에서 나로 인해 고양되는 또 다른 자아를 만난다. 정서의 원숙경(圓熟境)이다. 정서적 감염은 그냥 마음을 물들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무릇 모든 감염이란 ‘아프게 앓아야 하는 과정’을 동반하지 않는가. 정서적 감염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느껴서 받아들이려는 정서로 인해 내 감수성 전체가 어떤 떨림과 울림을 경험하는 것, 그것을 아픔이라 일컬을 수 있겠다. 더러 잠 못 이루는 밤의 미열과도 같은 증상으로 그것이 올지도 모르겠다. 열병이면 어떠랴. 마땅히 감당해 내는 곳에 생의 아름다움이 있다.
올해 우리 반에는 말을 더듬고, 어휘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민선(가명)이가 있다. 담임교사마저 민선이와 한두 마디 나누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으니, 계속 같이 지내는 친구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학기 초부터 걱정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아이는 3월 초부터 민선이를 매우 불편해했다. 우리 반 학생들이 민선이를 불편해하는 것은 비단 의사소통 문제만은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민선이의 무질서하고 절제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예를 들면 코딱지를 파기 위해 1분 이상 콧구멍을 쑤시고 흐트러진 머리를 오전 내내 가만히 내버려 둔다거나, 물병 마개에 구멍을 내어 친구를 향해 물총을 쏘고, 교실 바닥에 물을 흥건히 흘려 놓기 일쑤였다. 친구에게 험한 말을 자주 하고, 엉덩이를 들이밀어 지나가는 친구의 진행 방향을 방해한다거나, 지나가면서 팔이나 어깨로 남의 몸을 툭 치는 행동 등을 하곤 했다. 몇몇 아이들은 민선이의 돌출·과잉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왜 민선이에게는 벌점을 안 주냐며 따지기도 했다. 말싸움·사소한 손찌검·몸싸움 등 학교폭력에 준하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아슬아슬했다. 다행히도 어른스러운 몇몇 아이들이 ‘민선이가 고의로 그러는 게 아니잖아’라며 점잖게 타일러 줘서 고마웠다. 일반화시킬 수 없는 특수 아동의 문제 행동 이러한 돌출·과잉행동으로 민선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부모님은 중학교에 와서도 따돌림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했다. 민선이는 입학 첫날 담임교사에게 “친구가 별로 없어요. 친구를 많이 사귀게 도와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민선이 어머니 역시 여러 차례 상담을 왔다. 민선이 어머니는 “민선이를 언어치료 프로그램,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등에 보낸 적이 있어요. 지능검사도 해 보았는데, 검사 결과 85를 받아 특수 아동까지는 아니지만 경계성 지능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계성 지능이란? ‘느린 학습자’로도 불리는 경계성 지능 아동·청소년은 의학적진단편람(DSM-Ⅳ) 기준으로 표준화된 개인용 지능검사결과, 경도지능지체 정도인 50/55~70과 정상수준인 85 사이 즉, 지능지수 70~84를 경계선 수준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한국웩슬러아동지능검사도구(K-WISC-Ⅳ)에서는 경계선 수준을 지능지수 70~79로 정의하고 있다. 필자도 특수교육 대상자나 경계성 지능 학생들을 다수 겪어 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ADHD·발달장애아·지적장애아·경계성 지능 학생이더라도 각각의 아이들이 나타내는 양상(증세)은 모두 달랐다. 때문에 축적된 경험·노하우·검증이 있다 하더라고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일단 민선이의 행동을 관찰해보기로 했다. [PART VIEW]교실 생활 관찰로 문제행동의 원인 파악하기 필자는 평소 우리 반 교실을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자주 방문한다. 수업을 끝내고 나오다가 혹은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교실에 들러 아이들 상황을 파악하고, 아이들 표정이나 행동을 관찰하곤 한다. 특히 수업 시작 전에는 과목교사에 따른 아이들의 반응이나 준비도, 체육 시간에 늦게 나가는 아이가 누구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소요되는 시간은 1~2분 정도. 어떤 때에는 10초 내외로 매우 짧다. 하지만 수업 교실과 교무실의 동선이 너무 먼 경우에는 우리 반 교실 방문을 생략한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 힘들어지면 이러한 활동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선이의 경우, 회장·또래상담자 등 믿을 만한 학생에게 ‘행동 관찰’을 부탁했다. 담임교사의 관찰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계속된 관찰 결과 남을 방해하거나 툭툭 치는 민선이의 행동은 실수나 우연이 아닌, 일부러 하는 행동이었다. 학급에서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으니, 그런 것에 목말라 있었으리라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았다. 불쑥 교실 방문하기의 장점 교실 방문은 가성비 최고의 효과를 자랑한다. 예고 없이 불쑥 교실을 찾아가면 아이들 행동의 ‘날 것’과 ‘우연한 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을 그만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장난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하고, 다른 반 학생 방문으로 인한 도난 및 불필요한 갈등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행동 관찰 결과를 갖고 학부모 상담하기 민선이의 행동 관찰이 끝난 후, 학부모 상담을 통해 “교육청에 의뢰하여 특수 아동 판정을 받아보면 어떻겠느냐”며 조심스럽게 권유했다. 그러나 민선이 부모님은 그냥 일반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 받기를 희망했다. “민선이의 문제행동을 수정하고, 아이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특수 아동 판정을 받아 일주일에 몇 시간 만이라도 특수교육을 받는 것이 민선이에게 도움이 된다”며 거듭 권유하였으나 부모님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다른 아이들이 민선이를 ‘특수 아동’으로 보는 시선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불편함과 주변 시선 때문에 ‘발전적 성장’을 거부하는 학부모의 태도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부모가 거절하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현재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학급 아이들과 특수 아동의 성향 공유하기 우리 반 학생들에게 ‘민선이는 경계성 지능을 가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이해하고 옆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민선이는 특수교육대상 학생이다’, ‘민선이는 (준)발달장애학생이다’라는 식으로 대놓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민선이는 약간 특별한 학생이다’라는 점을 무리 없이 알려주고 각인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 많은 고민이 오고 갔다. 우선 우리 반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얼굴도 다르고, 키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부모님도 다르고, 성적도 다 다르다. 행동 면에서 더욱 다른 학생도 있다. 또한 그 정도가 훨씬 많이 차이 나는 친구도 있다. 여러분이 그 점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중 누군가가 좀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하거나 질문을 많이 하는 등 낯선 행동을 하더라도 좀 더 관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인에게 약간의 피해가 생긴다면 작은 것이므로 너그러이 넘어가 주고, 특별히 큰 피해가 생긴다면 선생님에게 오너라. 만약 수업시간이라면 과목 선생님께 말해라. 선생님이 다 해결해 주겠다.” 문제행동을 이해해줘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 공감하기 교사들은 대다수의 일반 아이들이 일방적으로 그 아이에게 늘 양보해야 하는 것을 힘겨워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보통의 청소년들에게 항상 자기에게 손해를 끼치고, 수업을 방해하고, 사사건건 흐름을 끊는 이상행동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은 사실 무척 힘든 일이다. 따라서 아이들로서는 ‘굉장한 인내심’으로 ‘엄청난 양보’를 하고 있음을 늘 확인하고, 격려와 칭찬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교사 역시 ‘더 살뜰히’ 보살펴주기 특별한 아이는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민선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보호해주고, 보살펴 주곤 한다. 일반 아이들보다 더 살뜰히 보살핀다는 것을 학급 아이들 모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중학교 1학년 수준보다 훨씬 세심하게 보살펴 준다. 물론 그 수준은 민선이의 수준에 맞는다고 여겨지는 연령 수준까지 내려간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때에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까지 내려갈 때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반 아이들은 자기가 좀 더 양보하고 이해해야 함을 피부로 체득할 수 있다. 체득할 때까지 담임의 노력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 ● 지도 사례 ? _ 질문 노트로 소통하기 민선이는 질문을 너무 많이 했다. 수업시간마다 수업의 흐름을 끊고 방해하는 일이 많아서 과목 교사와 아이들의 원성이 높았다. 그래서 ‘질문 노트’를 만들기로 하고, 부모님에게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냈다. “민선이가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지, 약간 오버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조회나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하게 질문과 간섭을 하는군요. 그래서 민선이에게 질문을 너무 자주 하면 방해되니까 질문 거리를 적어놓았다가 수업이 끝날 때쯤 한꺼번에 하라고 일렀습니다. 민선이에게 질문을 적어 놓을 만한 수첩이나 조그마한 노트 등을 마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질문 노트를 준비한다 하더라도 허구한 날 잊어버리고 안 가져온다. 그렇다 할지라도 계속되는 질문공세는 다음과 같이 대처하면 된다. “민선아! 질문 노트에 적으렴.” “안 가져왔는데요.” “그럼 빈 종이에 적어라.” 그래도 수업방해를 계속하면 한두 번 경고를 주고, 교실에 세워두는 등의 교육벌을 줄 수도 있다. 또한 담임교사 혼자서 지도를 하는 것보다 모든 과목 교사가 일관된 입장으로 지도하면 교육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이 때 특수교사나 상담교사 등과 상의하고, 전문적 소견을 곁들여 교직원에게 설명한다면 훨씬 효과적이다. 수업방해가 계속될 경우 경고를 할 때에는 눈빛과 표정을 엄중하게 하고, 입에 검지를 갖다 대면서 ‘쉿’ 소리를 내는 등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마치 연극배우처럼 과도한 제스처나 표정, 엄격한 목소리 톤과 억양을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발달장애아일수록 언어적 훈계보다는 감각적 표현에 더욱 확실히 반응할 때가 많다. 필자는 한 시간 내에 경고 세 번을 받으면 교실 뒤로 내보내는 ‘교육벌’을 시행한다. 물론 경고를 할 때마다 몇 번째 경고인지 알려주는 수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벌’로는 뒤에 가서 서 있기, 벽 보고 서 있기, 교실 통로에 앉아 있기, 교무실에 가서 서(앉아) 있기 등을 시킬 수 있다. 많은 수의 교사가 장애학생, (준)특수학생 등의 벌칙에 대해 거리낌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잘못이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일반 대다수 학생은 물론이요, 해당 학생들의 교육이나 미래를 위해서도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그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는, 그리고 잘잘못에 따른 적절한 보상, 벌칙이 꼭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지도 사례 ? _ 몸싸움이 있었을 때 지도하기 다음은 민선이가 다른 아이들과의 마찰·갈등·몸싸움이 있었을 때, 필자가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이다. “며칠 전에는 다른 반 운동부 학생들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혼내고 다시는 몸싸움이 없도록 타일러 놓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민선이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후론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민선이가 먼저 툭툭 치는 일이 흔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마음에 조금이라도 내키지 않으면 살짝 치고받고 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가끔 챙겨 봐 주십시오.” 다음은 민선이와 몸싸움이 있었던 일반 학생 민철(가명)이에게 훈계한 내용이다. “민철아! 민선이가 먼저 툭 치는 일이 있더라도, 같이 주먹질하면 안 돼. 그것은 학교폭력이고, 그렇게 되면 처벌받을 수 있어. 심하면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된단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가 특별히 더 보살펴줘야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서로 똑같이 때렸다 할지라도 보통 학생인 네가 더 처벌을 받을 수 있어. 그건 알고 있지? 만약 다음에 민선이가 먼저 너를 때린다면, 선생님에게 와서 말하렴. 선생님이 분명히 해결해 줄 테니까. 알았지?!” ● 지도 사례 ? _ 밀착 보호가 가능한 ‘매니저’ 선정하기 최근 학생들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키워 주기 위한 담임교사의 학급운영 전략 중 하나인 ‘1인 1역’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우리 반의 경우 ‘민선 매니저’를 선정했다. 맡은 역할은 민선이의 학교생활 전반을 도와주며 대변인이 되어 주는 것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억지로 역할을 맡기지 않아야 한다. 담임교사의 판단으로 이 역할에 적절한 학생이 학급에 있는 경우에만 시행한다. 또한 다음과 같이 생활기록부 종합의견란에 상세히 적어준다. 통지표, 생활기록부 종합의견 예문 영선이(가명)는 1학기 통합교육팀장으로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인 민선이(가명)의 매니저 역할을 다함. 언어적 표현이 어눌한 민선이의 대변인이 되어주고 친구들과 선생님께 의사 표현 도우미 역할을 함. 다른 친구들과 갈등 관계에 있을 때 중간 조정자의 관점에서 말해 주는 등 어려움에 부닥친 친구를 즐거운 마음으로 돕는 자세는 다른 학생들이 본받을만함. ‘1인 1역’ 활용하기 학생 1명에게 한 가지의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학생들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학급운영 전략이다. ‘1인 1역’은 아들러(A. Adler)의 ‘3C가 충족된다면, 더 이상 어딘가에 속하려는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혹은 결여된 자아존중감을 채우기 위해서, 문제행동을 일삼을 필요가 없게 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3C는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는 자신감(Capable), 친구와 관계를 맺고 어떤 집단에 연결되어있다는 소속감(Connected), 자기가 소속한 집단에 기여(Contribute)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참고 자료 : 네이버 ‘돌봄치유교실’ 카페
수많은 조직이나 단체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조직의 발전과 미래는 달라진다. 다음은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신문기사 내용이다. 프로 운동팀들의 행사장에서 소속 외국인 선수들에게 요즘 가장 많이 듣는 한국말을 물어보았다. 뒷줄의 5~7위 팀에 속한 외국인 선수는 “힘들어요”, “죽겠어요”, “아파요”라고 대답하고 앞줄의 1~4위 팀에 속한 선수들은 “안녕하세요”, “많이 먹어”, 함께”라고 대답하였다. 또한 뒷줄의 감독들은 앞줄의 상위권 감독보다 웃음기가 적었다. (동아일보 2016.10.13.)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팀과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팀의 차이가 성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기사였다. 전국의 수많은 학교들은 각자 다른 여건에 놓여 있다. 이런 다양한 상황에서 학교장들은 국가의 교육정책 방향과 학교 실정에 맞는 창의적 교육활동을 통해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서지오바니(Sergiovanni)는 학교 조직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기술적 리더십, 인간적 리더십, 교육적 리더십, 상징적 리더십, 문화적 리더십이 있으며 특히 상징적 리더십과 문화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학교장은 학교의 구성원들이 학교문화를 창조하고 그 문화 속에서 생활한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 학교의 바른 문화를 사회에서도 이어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명쾌한 학교경영 비전 제시가 중요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가야 가능하다. 조직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요소로 켄 로빈슨(Ken Robinson)은 그의 저서 학교혁명(Creative schools)에서 성공적인 학교의 특성들을 분석하여 네가지 요소를 제시하였다. 첫 번째 요소인 비전(vision of the future)은 학교 구성원들이 인지하고 있는 학교경영의 방향이다. 만약 비전이 없다면 구성원들은 혼란(confusion)에 빠지게 된다. 두 번째 요소는 기량(skills)이다. 기량은 구성원들이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변화를 위해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세 번째 요소인 인센티브(incentives)는 변화의 합리성과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구성원인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인센티브가 없으면 구성원들은 저항(resistance)하게 된다. 네 번째 요소인 자원(resources)은 인적·물적 자원을 포함하며, 조직 변화를 위해서는 적정한 자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좌절(frustration)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추진 계획(action plan)이다. 조직의 변화를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추진 계획이 준비되어야 하며, 이런 계획이 준비되지 않으면 조직의 운영이 산만(diffusion)하고 일관성이 없게 된다. 켄 로빈슨은 학교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학교장은 학교 구성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장이 학교문화의 창조와 발전을 위한 네 가지 요소를 갖추려면 학교 조직의 특성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학교장은 학교경영에 있어서 변화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또한 감성 리더십과 진정성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문화적 리더십 등의 강점을 이해하고 적용하여 학교 조직의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 [PART VIEW]● 감성 리더십(Emotional Leadership) : 다니엘 골먼(D. Goleman)에 의하면 감성 리더십은 자기인식능력, 자기관리능력, 사회적 인식능력, 관계 관리능력의 네가지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요인들은 특히 조직의 상위 리더일수록 더욱 갖추어야 할 요소라고 하였다. 감성 리더십은 리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이고 사회적 능력을 개발하고 구성원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배려함과 동시에 비전을 제시하고 자연스럽게 조직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감성적 리더는 이 요소들의 수준이 높아야 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감성리더들의 감성경영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첫째는 창의성(creativity)이다. 평생 배운 지식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기억용량에 따라 성능이 평가되는 컴퓨터와는 다르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창의성이다. 둘째는 콘텐츠(contents)다. 발전하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과 질이 더 중요하다. 예컨대 운동회나 졸업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으로 운동회나 졸업식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셋째는 의사소통(communication)이다. 경영은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며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이다. 학교 구성원 간의 원활하고 생산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넷째는 문화(culture)이다. 문화란 여러 요소들의 어우러진 융합, 종합적인 형태이며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이다. 문화는 큰 힘을 갖고 있다. 학교 조직도 학교 상황을 고려한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 ● 진정성 리더십( Authentic-Leadership) : 스콧 스눅(Scott Snook)의 진정성 리더십에 따르면 리더는 실패를 모르는 영웅적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때로는 실수도 저지르고 두려워할 줄도 아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스스럼없이 밝힐 수 있어야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강점뿐 아니라 약점도 자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드러내야 한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 리더가 자신의 실수나 한계를 공개해야 조직원들과 투명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역량을 강하게 한다. 진정성 리더십을 가지려면 스스로에게 진실해야(to be true to yourself)한다. 진정성 리더십은 자신의 본질과 가치관을 인식하는 자아인식, 리더가 처한 상황을 인식하는 상황인식, 리더로서 구성원을 통솔하는 방법인 자기 조정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 Leaderhip) : 변혁적 리더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능하게 하는 리더십으로 교환적 리더십(transaction leadership)과 대비되며 부하의 잠재 능력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내재적 만족감을 갖게 한다. 리더는 과업의 중요성과 가치 증대를 통해 자아실현 욕구를 높임으로써 처음의 기대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얻도록 동기를 유발한다. ● 문화적 리더십(Cultural Leadership) : 학교는 구조적 의미에서 이중구조, 이완결합이지만 문화적 의미에서는 확고하게 결합되어 있다. 학교는 다른 조직과 달리 관리 원칙과 합리적 실체보다 집단의 규범·관습·신념·가치 등에 의해 움직이기 쉬운 조직이다. 따라서 학교 조직의 효과성을 개선하려면 조직문화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는 싱가포르·핀란드·프랑스·미국의 학교 교육 문화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들 국가의 학교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학생 주도의 학습문화 : 싱가포르는 학생 주도의 문제기반교육(Problem-Based Learning Project)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도출하도록 하고, 협업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소통 능력을 증진시킨다.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왜 그럴까? 문제가 무엇일까? 더 좋은 대안은 없을까?” 등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싱가포르 교육에서 배워야 할 것, 김창희, 동아일보 2016.03.07.). ● 교사 스스로 하는 전문성 향상 문화 : 핀란드는 교사를 신뢰하고 매우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한다. 교사들은 공통의 학습 목표만을 공유할 뿐 수업계획을 지시받지도, 표준화된 시험을 요구받지도 않는다. 교사 주도로 지역과 교실 상황에 맞게 독자적 교육과정을 짜고 전략적 교수법을 시행하며 성과 평가도 하지 않는다. 교사들의 수준이 이미 높기 때문에 통제나 감시가 필요 없다. 교사 스스로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세계최고 공교육’ 핀란드의 비결 스스로 학습하는 교원 문화, 동아일보, 2016.10.04.). ● 경쟁과 엘리트 교육이 있는 교육 문화 : 프랑스는 우리와 달리 고교평준화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학군마다 있는 1, 2개의 명문고가 우수 학생을 선발한다. ‘루이 르그랑( Louis-le-Grand)’은 프랑스 전역에서 최고 학생을 선발한다. 대부분의 고교에 우열반이 편성돼 있고 매년 성적 미달 학생의 10%는 유급된다. 프랑스에서는 누구든 무료로 대학까지 공짜로 공부할 수 있으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키워내는 소수 엘리트 교육제도인 그랑제콜(Grandes Ecoles)도 함께 존재한다. 프랑스 학부모들이 명문고나 그랑제콜에 대해 질투하거나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뛰어난 인재라면 특혜를 줄 테니 이 나라를 먹여 살리는 데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사고다(누가 프랑스 교육이 평등하다고 했나?, 동아일보, 2016.03.14.) ● 학부모의 자원봉사와 모든 학생을 위한 기부금 문화 : 미국 초등학교 1학년 입학서류 중에는 학부모가 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 신청서가 포함되어 있으며 학부모 지역인사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일반화되어 있다. 또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기부금 제도가 있으며 기부금을 낸 상황이 교문 안쪽에 게시되어 있었다. 기부금은 전교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되며,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를 지원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캘리포니아 LA 3rd street 초등학교). 학교장의 임무는 ‘초·중등교육법’ 제20조 ①항에 ‘교장은 교무를 통할(統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학교장이 학교 교육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책임을 지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제도나 교육여건이 이제는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좋은 교육활동과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졌다고 본다. 학교장은 주어진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의 교육정책과도 발을 맞추어야 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 욕구도 충족시켜 주어야 하며, 동시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 향상과 학생들의 인성 함양도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두르지 말고 학교 구성원 및 지역인사들과 힘을 모아 학교 특성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학교에 맞는 비전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여야 한다. 또 적절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학교 조직이 변하고 학교문화가 발전되며, 교육 성과도 향상될 것이다. 학교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국가정책이나 유행에 의해서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사가 만든 학급은 작지만 학교문화가 되고, 학교의 다양한 문화들이 모여 한국의 학교문화가 된다. 이를 위해 학교장은 좋은 학교문화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문화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 경영을 소신껏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정책은 자본주의 경쟁논리를 철저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의 교육공약을 보면 연방 교육부를 없애고 단일 교육과정 적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와 교사, 학생에게 경쟁을 요구하는 등 시장경제식 개념을 교육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큰 특징이다. 우선 트럼프는 교육정책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데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 기업인 출신답게 정부의 규제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점이 교육정책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 간 경쟁 강조한 트럼프 이번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리턴(Hillary Rodham Clinton)과 비교해보는 것도 트럼프의 교육 정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선 클린턴은 공립학교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트럼프는 학부모와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 공립학교, 자율형공립학교, 사립학교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학교가 아이들을 위해 경쟁하도록 만들어 학교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거나 반대로 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논리를 폈다. 자유시장의 원리를 교육에 접목시킨 것이다. 그는 학교가 경쟁에 노출되면 발전할 수밖에 없고 부모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부모들에게 그러한 자유를 주기 위해 학부모 등이 설립한 자율학교 프로그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교육의 평등을 강조하며 공교육 강화와 공립학교 지원을 강조했지만 트럼프는 시장경제의 논리를 강조하면서 퇴락하는 학교에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지원을 강조했던 클린턴과 달리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답게 경쟁을 통한 생존을 강조한다.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보다는 효율과 성과를 노린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학교 간 경쟁을 통해 우수한 학교에는 학생들이 몰리고 그렇지 못한 학교는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적자생존의 논리가 교육정책의 기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율형공립학교 확대에 긍정적 클린턴은 자율형공립학교에 대해 처음에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가 이후 반대로 돌아섰다. 반면 트럼프는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클린턴은 자율형공립학교가 가르치기 어려운 아동이나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는 다양한 형식의 학교 설립을 지지하고 학부모가 그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또 다양한 학교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교육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자율형공립학교의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 차터스쿨(chater school)이라고 불리는 자율형공립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교사 채용, 수업시간 구성 등에 재량권을 갖고 있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공립학교이지만 학부모 등이 주도해 지자체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설립된 것으로 사립학교처럼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트럼프가 자율형공립학교에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앞으로 이 같은 유형의 학교가 더 늘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차터스쿨연합회에 따르면 미국에는 6,700개가 넘는 공공 차터스쿨이 있고 300만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트럼프는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공교육에 대한 재정 투입을 공약하기는 했지만 수준 미달 학교에 정부 재정을 지원하는 데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는 취임하면 첫해 주정부의 학교 선택 프로그램 확충을 위해 200억 달러(약 22조 원)의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그가 200억 달러를 어디서 마련할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공립학교 지원이 줄어드는 대신 세금이 사립학교나 차터스쿨 등에 집중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립학교나 차터스쿨의 지원이 늘게 되면 상대적으로 공공부문이 취약해져 공립학교 교육여건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또 교사도 경쟁을 해야 하며 국내에서도 반발이 큰 교원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학생들도 경쟁해야 하며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논리도 추가했다. 교육부 폐지 주장 … 교원노조에 부정적 클린턴이 동등한 교육을 내세우면서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준수를 중요하게 여긴 반면 트럼프는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트럼프와 평등한 교육을 강조하는 클린턴의 차별성은 국내에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자들과 평등 교육을 중요시하는 교육자들 사이의 논란과도 맥을 같이한다. 교원노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는 교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도 예상된다. 이처럼 트럼프의 교육정책에는 성과주의와 시장주의가 깊숙히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고 단일 교육과정 및 학칙까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데에는 각 지역이 자율적으로 특성에 맞는 교육정책을 펴고 교육과정도 차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는 언뜻 막말과 강성 발언 등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 미국의 부활을 강조해 대통령에 오른 그의 성향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평등과 소외계층에 대한 보편적인 교육지원을 강조했던 클린턴 진영과 각을 세우기 위해 지역 특성을 살린 자율성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가 실제로 교육부 폐지에 나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책임 있는 행정가로 과연 교육부 폐지 공약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교육부가 폐지될 경우 정서적 고위험군 학생 교육을 위해 우리 돈으로 18조 원에 해당하는 약 1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290억 달러(약 35조 원)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를 하면서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비효율을 줄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중앙집권적인 교육정책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은 학교 교육을 지역과 현장에 맡겨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집권 이후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대학 학자금 대출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연방정부가 운영하면서 수익을 가져가기보다는 민간부문에 맡겨 효율적으로 경쟁을 붙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변화가 주목된다. 트럼프는 학자금 대출 상환과 관련 소득의 12.5% 한도에서 상환하고 15년간 상환하면 채무를 없애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시장원리를 접목해 경쟁의 논리를 도입하고 자유방임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려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년 집권 기간 미국의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다.
승마선수 출신 한 여대생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특혜 시비 속에 해당 대학 총장이 옷을 벗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체육특기자 입시비리인 셈이다.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체육특기자 입학전형, 이참에 불법과 부정이 발을 못 붙이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체육특기자의 대학입학전형은 대학이 정원 내에서 자율적으로 체육에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말한다. 이에 대한 법적근거는 ‘고등교육법’ 제34조(학생의 선발방법) 및 동법 시행령 제34조(입학전형의 구분)에서 명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1972년 신설되어 학교 현장에 도입 된 이래 지금까지 제도의 근간이 변화되지 않은 채 적용되어 오고 있다. 체육특기자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국체육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선수에게 운동에만 몰두하도록 하여 학습권보장 미비, 진학 및 스카우트 관련 비리 등의 근본원인이 되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기도 하다. 체육특기자의 입학비리와 근절대책 사실 체육특기자들의 대학입학 관련 개선방안은 오래전부터 강구되어 왔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학교체육진흥법’ 시행과 함께 학생선수와 관련된 다양한 제도와 정책이 시행되어 오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보면 체육특기자 입학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보다 객관적인 입학전형을 실시하도록 하는 사전 예방 조치와 함께, 입학비리 적발 시 관련자를 강력히 처벌하는 사후 제재 조치로 구분하여 입학비리를 뿌리 뽑는 방안이 담겨있다. 특히 사전 예방 조치인 입학전형 과정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입학전형 시 경기실적 등 최대한 객관적인 요소를 위주로 평가하도록 해 실기와 면접 등 정성적 평가 요소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정성평가 시에도 일정비율 이상의 외부인사 참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한 대학 모집요강에도 각 대학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원을 종목별, 포지션별로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대학입학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2019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적용된다. 다만 체육특기자의 입학과정에 관해서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의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학의 장이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대학입학 전형절차는 대학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교육장이나 교육감이 정하는 범위에서 입학을 허용하는 중·고등학교 입학절차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대학 자율로 선발규모, 사정방식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체육특기자 선발전형방법은 다수의 대학이 실적 및 면접 결과를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있었다. [PART VIEW]또한 한국대학스포츠총창협의회에서는 ‘대학스포츠 운영 규정(2015년)’을 발표하여 대학스포츠의 학사관리와 경기운영을 선진화하고, 대학 체육특기자 선발의 공정성 강화, 대학 학생선수 학사관리 정상화, 대학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유도, 대학 경기지도자 처우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사실은 ‘체육특기자 입학전형에 수능·내신 성적 일정수준 또는 일정비율 이상 반영’이다. 2014학년도부터 전형단계 및 전형방법이 다양화 및 세분화되었으며, 특히 내신 및 학생부를 반영하는 학교가 늘어난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학교체육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최저학력을 반영하는 학교는 2015년 3개에서 2017년 1개 학교로 줄었다. 체육특기자 최저학력제 도입 검토해볼만 이렇듯 정부 및 유관기관 등에서 체육특기자 입학비리의 근절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 중에 있지만, 대학자율에 따라 체육특기자제도를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는 대학자체에서 체육특기자 입학전형에 대한 높은 윤리의식의 확립이 필요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체육특기자제도를 폐지하고 일반 수험생과 같은 전형을 치르도록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체육특기자제도를 폐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체육특기자제도의 구조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육성하여 운동성적에 학업성적을 더하는 방식으로의 개선이 중요하다. 체육특기자의 대입전형 시 내신 또는 수능성적의 의무반영 내지는 ‘학교체육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최저학력제 도입이 시급하다. 또한 미국의 NCAA(전미 대학 경기 협회,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처럼 체육특기생의 대학입학과 관련한 사항을 관리·운영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거나 ‘학교체육진흥법’에 의해 구성되는 학교체육진흥위원회에 체육특기자 입학과 관련된 심의기구를 설치하여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체육특기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체육특기자 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각 대학에서 체육특기자 선발에서부터 졸업까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같은 관리시스템의 운영을 통해 운동이 목적이 아닌 입학만을 목적으로 한 체육특기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학에서도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욱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일선 교육현장의 인식개선이다. 학교운동부 학생선수들이 중·고교 때부터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을 어느 정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창의적체험활동 등 일반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을 의무적으로 참석하도록 하여 운동을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다른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학생선수가 좋은 대학에 체육특기자로 진학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체육특기자 입학비리의 시작은 실력이 부족한 선수가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중간에 다른 길을 찾으려 해도 운동 이외의 진로를 찾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불안해진 학생과 학부모가 입학비리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진로교육 및 상담 등을 통해 운동을 그만 두더라도 다른 진로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동안 체육특기자의 입학비리 근절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유기적인 협력과 대책을 통해 입학비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절 되지는 않고 있다. 입학비리 근절을 위해서는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제도안착이 필요하다. 체육계의 환경변화(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일원화)와 더불어 이제는 운동만을 잘하는 학생이 아닌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학생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입학전형에서 수능점수와 학생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특히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른 최저학력제도를 의무화하여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늘려가야 한다.
선거 때마다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서로 다른 주장으로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교육계 역시 보수성향 혹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라고 칭하며 사분오열하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교육,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과 가치관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 등을 행함에 있어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차근차근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사교육의 피해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성적이 좋은 일부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 졸업장을 위해 의미 없는 교육을 받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존재하는 이러한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개선하고자 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영 논리보다 미래교육 위한 방향 설정 중요 서지오바니(Sergiovanni)는 학교의 본질적 기능은 배움과 돌봄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를 교육공동체로 만들어서 학생들의 삶이 행복하고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가 가능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하였다. 학교에서 배움이 제대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해야 한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공부하는 교사의 모습이 함께 할 때 진정한 학생들의 배움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돌봄이 중요한 이유는 학습의 결과가 삶에 반영되어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지식이나 역량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지식과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사용하다가 한 국가나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돌봄이 없는 배움만을 강조하는 교육, 경쟁을 위한 엘리트 지상주의 교육의 단적인 피해라고 할 수 있다. 배려와 봉사정신이 없는 배움은 오히려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괴물을 공들여서 만드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돌봄이 있는 배움’이 가능한 학교 교육을 행해야 하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매일 학생들이 보고 따라 하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먼저 사랑하는 모습, 배려하는 모습,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한다. 학생의 행복감을 높이는 일이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창의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된 바이다.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여주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먼저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교육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PART VIEW]배려와 봉사, 그리고 도덕성이 중요한 가치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지식기반사회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다니엘 벨(Daniel Bell)은 지식기반사회의 모습을 ‘이론 지식의 집중화’, ‘새로운 지적 기술의 창출’, ‘지식 계층의 확산’ 등으로 설명하였다. 즉, 미래사회는 지식이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러한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느냐 보다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는가이다.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만 지식을 활용한다면 이 사회와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주의화될 것으로 예견되는 미래사회에서 중요하게 떠오르는 가치관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봉사의 정신, 그리고 도덕성이다. 또한 미래사회의 인재들에게 기대되는 능력으로 높은 창의성·풍부한 감수성·유연한 적응력·종합적 사고 능력·의사소통·협동 등을 들 수 있다. 창의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존에 잘 알려진 지식이나 방법을 새롭게 합하거나 다른 쓰임새를 발견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기존의 휴대폰, 인터넷, MP3를 하나의 기계로 통합하여 아이폰을 출시함으로써 큰 변화를 이끈 것도 두 번째의 창조성에 속하는 것이다. 또한 미래사회는 자기 혼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함을 통해서 놀라운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대기업들이 개인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협력할 줄 알고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원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추구하는 인간상에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의 공식을 제안한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 역시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적 활동의 기쁨을 맛본 사람들이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어서 ‘테레사 효과(The Mother Theresa Effect)’를 언급할 수 있다. 테레사 효과란 대가를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거나 봉사활동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직접 선행을 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이 하는 선행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동일하게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봉사나 선행은 주위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이것이 점차 파급되어 한 사회 전체가 서로 돕고 행복해지는 선순환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또한 미래교육의 실행을 위한 교육 개선 시스템 마련의 한 방법으로서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를 예로 들 수 있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는 교육활동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공유하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한 사람 혹은 한 팀의 교육성과에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도달할 수 있게 하고, 구성원들 사이의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교육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수업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의 공유 범위는 단위학교, 시·도교육청, 나아가서는 교육부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서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고, 이를 수업에 투입한 결과를 토대로 수정 개선한 후에 다시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수업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의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의 왕도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이 미래교육의 중요한 방향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창의적인 재능을 이웃과 공동체 전체를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인재를 만드는 일이다. 배려와 봉사의 정신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가 미래교육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인 학교생활에서 행복감을 높이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학 점수는 높지만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면 과연 창의적인 수학 인재가 될 수 있을까? 창의적인 인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학습과 공부에 재미와 흥미를 가지며 학교생활 전반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배려와 봉사의 정신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를 목표로 하고, 진심으로 학습을 좋아하고 자신의 삶을 즐거워하는 행복한 학생·학부모·교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진정한 미래교육의 방향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