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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내린 운동장에 나타난 파라솔 파라솔 주인(삽시분교장 이종일 주사)이 잠깐 자리를 비운새 몰래 들여다 봤어요. 구름 한점 없이 쨍쨍 내려쬐는 섬마을 운동장 원시적인 운동장 잔디 깎기중. 뜨거운 한낮엔 일하지 말라해도 들은 척도 안 해요. 잡초제거는 원래 뜨거울때 해야 한다나요? 아담한 오천초등학교삽시분교장 전경
서울시교육청이 올 2학기부터 '아침 독서운동', '북 스타트 운동' 등 학생들의 독서 생활화를 돕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공정택 교육감 취임 3주년을 맞아 발표한 주요 사업계획 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2학기부터 '서울학생 독서 오거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거서(五車書)란 '다섯 수레에 실을 만한 책'이라는 뜻으로 많은 장서를 이르는 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일부 초ㆍ중ㆍ고교에서 개별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아침 10분 독서 운동'을 서울지역 전체 학교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아침 10분 독서 운동은 대구시교육청이 2005년 시작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 타 시ㆍ도, 개별 학교들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실정을 고려해 10분 간 책읽기, 5분 간 생각하기, 5분 간 글쓰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토록 하고 학생 수준에 따라 매일 1문장 쓰기, 100자 쓰기, 한 문단 쓰기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이 새 학년을 책과 함께 시작하도록 하자는 뜻에서 학기 초에 학교 또는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학생들은 책을 읽고 난 뒤 책 뒷면에 소감을 적어 친구들과 바꿔 읽도록 하는 '북 스타트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학부모, 교사, 저자와 함께 하는 '독서 대화'를 활성화하고 독서활동을 돕는 '독서교육지원단'을 운영하며 토요 휴업일, 방학을 이용해 '독서 캠프'를 열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주의력 결핍ㆍ과잉행동장애(ADHD) 학생을 조기 발견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학기부터 초등 2개교를 시범 선정, 1ㆍ4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ADHD 선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문제가 발견된 학생들은 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내년부터는 검사실시 대상 학교 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어체험교육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22개 학교를 선정해 '영어전용교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 국제고와 세종 과학고는 내년 3월에, 서울영어체험교육원은 내년 4월에 예정대로 문을 열고 교육부의 전문계고 육성 방안에 따라 내년 중 19개 전문계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교육계의 뜨거운 쟁점중 하나가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의 도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다. 우리나라의 교원제도는 정년이 법적으로 보장돼 신분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이는 동시에 자기계발을 통한 전문성 향상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을 추구하고 책무성을 강화하는 평가제도가 정착되고 있는데, 교원들도 이제는 이러한 변화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특히 지나친 사교육으로 공교육이 흔들리고 있는 가장 큰 요소가 교원의 전문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 상실인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도입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많은 국민들이 동감하고, 정부는 교원평가 제도에 관해 몇 년 동안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에 67개교의 ‘시범학교’를 운영했고, 금년에 157개 ‘선도학교’로 확대, 운영 중에 있다. 교육부는 현재 시범운영중인 평가제도가 더 이상 다툼이 없도록 초중등교육법에 근거규정을 마련, 국회에 제출했고 금년 하반기에 통과되길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주요 당사자인 교원들이 평가제도의 도입을 대부분 반대하고 있는 점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반대해도 객관적 입장에서 학교교육의 발전에 불가피한 정책수단이라고 판단되면, 즉 동 제도의 시행으로 얻는 국가의 이익이 교원들의 권익침해 내지 불이익보다 더 크다면 정부는 이를 실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동 제도의 찬반 논거가 충분히 토론돼야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제시됐던 반대논거는 평가로 인한 지나친 경쟁은 자기 몫만 챙기게 돼 교육에서 중요시되는 협력체계가 무너지고, 교사의 자율성에 바탕을 둔 학급운영 및 수업운영에서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밖에도 평가대상인 ‘교육활동’의 개념 내지 범위가 애매해 결국 입시위주 또는 인기위주의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반대를 위한 단순한 핑계가 아니라, 시행해보면 분명히 그러한 부정적인 결과도 수반된다고 본다. 그러나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로부터의 수업평가는 자기수업을 뒤돌아보게 하고, 학생들에게 좀 더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업을 하도록 자극을 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특히, 학교 교육의 성패는 교원의 전문성 내지 수업에 대한 열정에 달려있다고 믿기 때문에 교원평가의 문제는 이제 시행여부의 찬반이 아니라, 시범운영에서 발견된 부작용과 반대논거를 어떻게 시행과정에서 반영, 보완하느냐 하는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원평가의 시행과정과 관련해 현재 506개교나 시범평가하고 있는 중인데 그 결과는 금년 말에 분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한 분석도 하기 전에 굳이 금년 상반기에 국회에서 관련입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는 것은 정부가 좀 서두른다는 느낌을 준다. 선도학교의 시범운영 결과 나타난 부작용과 반대논거들을 집행 방법에서 더 보완하고 내년 초에 법제화해도 정부 계획대로 2008년 전면 실시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특히 동 제도와 근무성적평정제, 그리고 교원 성과급제가 하나의 평가체제로 통합돼 유기적 관계를 갖고 운영돼야 평가의 효율성도 제고되고, 일선 교사들에게 주는 평가의 압박감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교원들은 이제 평가를 자기발전을 통한 전문성 향상의 호기로 생각하고 마음을 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에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정부는 현재 확대 실시중인 평가내용을 금년 말에 꼼꼼히 분석하고, 당사자인 교원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경청해 일선 현장에서의 문제점들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교원들이 전문성 향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교육환경의 개선 작업을 선행하거나 적어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 교원에 대한 불신에 근거한 법제화보다는 교원과 교원단체들의 양식을 믿고 좀 더 보완해 실효성 있는 제도로 만들겠다는 인내심이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결정자의 안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교총(회장 이원희)은 23일 대회의실에서 일본교육연맹(회장 이케다 요시카츠)과 함께 '이 시대 바람직한 교장의 역할'이란 주제로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가졌다. 양국 교원단체는 교육연구발표회에 앞서 교원의 우호증진을 위하여 교육문화교류에 대한 약정서를 교환 했다.
23일 발표된 2008학년도 전문대 수시2학기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다양한 특기적성과 가정환경 등을 반영한 이색 특별전형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 이색전형 = 가톨릭상지대 등 41개대는 생활보호 대상자와 그 자녀, 편부모 가족, 노인동거 가족, 3세대 동거가족 등을 선발기준으로 하는 특별전형을 마련했다. 강릉영동대 등 57개대는 소년ㆍ소녀가장을 지원자격에 포함시켰고 경민대 등 34개대는 헌혈참여자, 장기 기증자 및 서약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경동정보대 등 8개대는 자동차ㆍ기계ㆍ전기ㆍ토목ㆍ뉴테크 등에 소질이 있는 여학생을, 김천대 등 9개대는 간호ㆍ유아교육ㆍ미용ㆍ조리ㆍ관광 등에 관심 있는 남학생을 선발하며 전주기전대는 약물남용금지 및 비흡연을 서약한 학생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강원전문대 등 109개대는 독립유공자 및 자녀, 고엽제 후유증환자 및 자녀, 원폭피해자 및 가족,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자녀, 특수임무 수행자 및 자녀를 위한 전형을, 대구보건대는 대구지하철참사 유가족을 위한 전형을 실시한다. 그 밖에 대학 재학 중 자퇴 또는 제적된 자(경북과학대 등 3개대), 집안의 장남ㆍ장녀(전남과학대), 기혼자로서 (시)부모를 봉양중인 자(대구보건대), 각종 애견대회 입상자(김천과학대 등 4개대), 국제결혼 이주자 가족(전남과학대), 아마추어 무선국 개설 운영자(동강대), 개인 홈페이지 및 인터넷 카페 운영자(구미1대 등 7개대) 등을 뽑는 대학들도 있다. ◇ 이색학과 = 2008학년도에 신설될 이색학과들도 눈에 띈다. 김천과학대는 병원 등 의료기관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의료코디전공'을 신설했으며 마산대는 조선 해양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배우는 '조선 메카트로닉스과'를 선보였다. 문경대는 U-러닝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U-러닝 콘텐츠과'와 족구, 스포츠행정 전공 등이 포함된 '레저스포츠 계열'을 신설했다. 레이싱모델을 전문으로 키우는 '레이싱모델 전공'(아주자동차대), 국내 유일의 인형ㆍ캐릭터 조형학과인 '인형캐릭터 창작전공'(용인송담대), 마술ㆍ이벤트ㆍ레크리에이션 전문가 양성을 위한 '매직 엔터테인먼트과' (동부산대) 등도 있다.
인천남부교육청(교육장 배상만)에서는 동산중학교 및 인천동구청소년수련관 연계 관내 지역주민들을 30명을 대상으로 ‘독서논술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남부교육청에 따르면 독서논술지도사는 책의 내용을 분석, 비판, 종합, 추론하는 사고 과정을 통하여 지식이나 교양, 흥미, 체험 등 자기계발에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직무를 수행하는 직업으로 올해 상반기에 동산중학교에서 기초과정 수료자(자격증 취득자 22명 포함) 총 36명을 양성한 바 있다. 한편 “독서논술지도사 양성(심화과정)”은 8.27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9.5일부터 10.19일까지 매주 수, 금요일 10:00~12:00까 총 12회 과정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30,000원이다. 또한,“독서논술지도사양성(기초과정)”은 10.29일까지 매주 월, 수10:00~12:00까지 총 16회(32시간)과정으로 진행하며 수강료는 20,000원이라고 한다. 참가신청은 동산중학교 ☎ 764-7829(교사 김동은) 또는 인천동구청소년수련관 ☎ 777-7942(팀장 홍선미)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서부교육청 서부예절교육관(교장 오기남)에서는 보람찬 방학을 마무리하는 즈음 관내 초등학교 4학년 학생 40가족 학생 학부모 등 80명을 대상으로 8.20일부터~23일까지 예절 한 마당을 개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첫날 배례법에 이어 둘째날은 달걀꾸러미 만들기와 전통예절 교육으로, 다도예절을 통해 조상들의 전통생활을 체험활동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으로 이뤄졌다. 한편 아빠와 함께 전통체험황동에 참가한 이혜지(천마초4)학생은 아빠와 함께 달걀꾸러미를 만들면서 도움도 받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도예절을 배울 때는 가장 맛있는 옥로를 아버지께 드릴 때는 효도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라고 하며 아버지와 함께 활짝 웃는 모습에서 가정교육의 소중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한여름의 더위를 의연하게 이겨낸 은행나무. - 우리학교 교목이다. 오늘 새벽에는 이불을 끌어다 덮을 정도로 날씨가 선선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뽀송뽀송한 감촉이 좋아 한동안이불을 껴안고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잠자리를 즐기다 그만 늦잠을 자고야 말았습니다. 처서의 늦더위가 까마귀 대가리를 벗길 정도로 기승을 부려도 어느새 가을은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는 모양입니다. 과일이 익어 가는 달콤한 냄새와 억새가 시들어 가는 상큼한 풀 냄새가 열려진 창틈으로 미세하게 풍겨옵니다. 그동안 교정의 벚나무를 아지트 삼아 쓰-름, 쓰-름 힘차게 울어 젖히던 매미소리도 오늘 아침엔 어쩐지 힘을 잃은 것 같습니다. 진입로의 베고니아는 선홍빛의 꽃잎과 잎사귀가 한결 짙어졌습니다. 학교 주변의 옷가게에는 벌써 가을 상품이 입하되었다는 전단지가 나붙고 책상 위 캘린더에는 추석연휴를 나타내는 붉은 글씨가 점점 선명해지는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방학 내내 한여름 뙤약볕아래 호박잎처럼 축축 늘어져있던 아이들도 다시 생기를 되찾기 시작합니다.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과학동과 음악실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옵니다. 아침을 행복하게 열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 선생님들도 2학기 수업 준비를 위해 분주합니다. 방학 동안 받았던 각종 연수 이야기며 2학기에 펼쳐질 상호장학 문제로 교직원 휴게실이 떠들썩합니다. 방학 동안 정지되었던 에어컨 실외기도 커버를 벗은 채 다시 돌아갑니다. 교정 구석구석마다 은밀히 숨겨져 있던 과자 봉지 등도 오늘 아침엔 아이들에 의해 샅샅이 수색되어 그들이 있어야할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보내졌습니다. 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쓰레기 분리수거를 돕던 아저씨가 방학중에 그만 큰 교통사고를 당해 오늘부터는 선생님들이 직접 도와야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이도 행복한 일입니다. 고무장갑을 끼고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며 자원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을테니까요. 교문 앞에 우뚝 서 있는 저 청청한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남은 2학기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보는 싱그러운 처서(處暑)의 아침입니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을 하였다. 뿌연 안개 속에 매미 소리와 함께 새벽은 터지고 대동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흐르고 있건만 강물위에 떠다니는 배 보이지 않으니 한가롭기만 하다. 양각도 호텔에서 내려다 본 새벽은 하늘을 찌를 듯 피라미드처럼 뾰족하게 쌓아올린 105층의 검은 유경호텔과 조금 떨어진 쌍둥이 빌딩 그 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빌딩들은 안개 속에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하고 간간이 그 옛날 내가 듣던 참매미 소리만 들려온다.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두 개의 굴뚝에서 그림과 같이 연기만 피어오른다. 그 너머의 머나먼 곳으로 연기인지 안개인지 피어오르는 저 뒤편에는 완만한 산이 섬처럼 고즈넉이 누워있다. 우리가 왔던 순안 공항으로 가는 길이 눈에 익은 것이 왔던 길로 그대로 되돌아가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지난밤에 비가 온 탓인지 장화를 신고 우산이나 우의를 입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출근길임을 느낄 수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우산과 우의를 준비하여 순안공항에서 삼지연 공항으로 가기위해 비행기에 탑승을 하였다. 아무래도 비 때문에 오늘 백두산 천지를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마음을 졸이게 하였다. 평양에서 삼지연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평양맥주, 포도주, 배단물, 사이다, 신덕샘물과 과자는 비스켓 종류가 제공되었다. 공공장소에는 언제나 슬프고 애잔한 노래가 빠짐없이 들려온다. 공항, 판매소, 비행기 안 등 공공장소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처음에는 신기하게 들렸으나 계속 듣게 되니 면역이 되었는지 당연한 것처럼 인식이 되었다. 비행기 안은 약간 좁고 시설이 낡은 편이었기에 우중의 운행으로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는 없었다. 백두산 삼지연 공항 가까이 다다르니 맑은 햇빛을 볼 수 있어서 천지를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였다. 민족의 정기가 스며있는 맑은 백두산천지를 볼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리이까. 내려다 본 산하는 우거진 침엽수림으로 이국적인 정경을 보여주고 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는 소리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며, 도착한 1,300m 고지의 삼지연 공항은 그야말로 시골 읍내 학교에 온 기분이 들었다. 외부인 이라고는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 손님 밖에 없었다. 스물 대여섯 명 남짓 탈만한 버스가 다섯 대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백두산까지는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백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침엽수림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좁은 길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지나며 많은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작업복 차림으로 등에는 둥근 배낭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사람, 트럭에 빼곡히 인민군들이 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옆에 앉은 안내원한테 물어보니 민족의 영산이며 김일성 주석의 혁명 흔적을 체험하면서 많은 군인들이나 학생들이 백두산 순례를 한다는 것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잎깔나무, 자작나무, 삼나무의 숲으로 자연림으로 빼곡히 들어찬 나무들을 보면서 어마어마한 숲으로 한 없이 이어진 침엽수림은 우리의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하였다. 아래쪽에는 나무의 둥치가 작았지만 위쪽으로 갈수록 더 큰 나무들을 볼 수가 있었고 거의가 한 가지 수종으로 키 자랑이라도 하는 양 쭉쭉 뻗은 나무들로 끝없이 펼쳐지는 모습에 마냥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까지 하였다. 백두산을 오른다는 개념으로 차를 타고 갔지만 오른다는 느낌 보다는 평평한 길을 계속 가는 듯 하였다. 한참을 가다가 밖을 보니 나무의 둥치도 굵고 키도 작아지면서 드문드문 나무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고원과 같은 능선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달리는 차량 밖 길가에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하듯 수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토질을 언뜻 보아도 척박한 화산사토에 왜 그다지도 다양한 종류의 아름답고 멋진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지 내 어릴 때 한산한 봄날을 연상케 한다.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어도 별천지처럼 흩어 뿌린 야생화에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들린다. 백두고원에서 맘껏 뽐내며 반겨주는 야생화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여자 안내원이 이동 중에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자 더욱 아쉬움은 컸다. 올라갈수록 몽골고원의 풍경을 연상하듯 끝없이 펼쳐진 백두고원의 모습에 저절로 막혔던 가슴이 뚫리는 듯 하였다. 원래는 마지막 주차장에서는 더 이상 버스를 타고 가지 못하도록 되어있지만, 일정이 바쁜 관계로 거의 백두산 정상가까이에 있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내리자마자 민화협 안내원이 오늘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는 멋진 날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 고대하던 백두산에서 천지를 볼 수 있다는 다급한 마음으로 내려다 본 천지는 변화무쌍한 기상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짙푸른 쪽빛 물위로 물안개는 신비한 천지창조의 화면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밝고 어두운 부분이 교차하면서 펼쳐 보이는 구름은 스크린에서 구름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보여주듯 맑고 흐림의 변화를 연신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이곳이 말로만 듣던 백두산 천지! 우리 민족정기가 살아 숨쉬는 듯 말할 수 없는 감회와 그동안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아왔던 바로 그 천지가 눈앞에 운무로 피어오르며 펼쳐지니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들어 환호를 질렀다. 사진 찍는 것조차도 아까운 시간이었다. 백두산 사적비 주위에서 사진을 연신 찍고 있는데 장군 봉에 가면 더욱 백두산 천지를 잘 볼 수 있다고 한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천지를 더 잘 볼 수가 있었고 날씨는 아까보다도 더 맑아지면서 잘 보이게 되어 변화하는 신비한 천지의 모습을 넋을 놓고 찍다가 보니 벌써 장군봉에 들렸다가 내려온다. 장군봉까지 올라 와서 내가 살펴보고 싶었던 곳에서 천지를 보지 못하여 아쉬웠다. 딱 한 번만 얼른 보고 온다고 간곡히 간청을 하였지만 어림없는 이야기였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누군가가 장군봉에 올라 너무 급한 김에 실례를 하다가 안내원 눈에 띄게 되어 바로 내려가라는 독촉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민족의 정기가 스린 장군봉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였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북한에는 화장실이 너무 부족하다. 화장실이 눈에 띄는 대로 해결을 하고 가야지 잘못하면 곤욕을 치를 수가 있다. 대체적으로 화장실이 멀고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였지만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이 적어서 항상 줄을 서고 대기를 하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은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촌음을 다투는 시대에 멀리 떨어져 있는 좁은 화장실은 시급히 개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백두산에서 백두밀영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경이다. 멀리 능선을 따라 펼쳐진 모습이 고원을 연상케도 하지만 내려오는 길이 흐드러진 야생화와 백두산을 배경으로 너무나 목가적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길에 점심을 백두산의 아름다운 초원에서 먹게 되었다. 하얀 천을 깔고 함께 둘러앉아서 먹는 음식은 오랜만에 초등학교 소풍을 와서 먹는 기분이었다.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야생화들이 가득하여 멀리 보이는 백두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산천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곳 야외 판매대에는 약초와 그림을 직접 판매를 하는데 옥류민예사 창작 2급인 전도있는 조선인 창작가가 직접 판매를 하여 나도 백두산 호랑이 그림을 한 점을 샀다. 백두밀영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이곳은 김일성 수석이 일제식민지시대 항일운동으로 빨치산 활동을 하던 곳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비밀 영지로 김일성 수석이 빨치산 부대를 운영하던 집무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그 당시 가재도구 놀잇감, 김정숙 부인과 가정살림을 하던 곳 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머리를 들어 쳐다보면 절벽으로 깎아 세운 듯 산봉우리에 정일봉이라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돌에 글씨를 새겨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바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안내원은 돌의 크기와 글씨의 크기, 돌의 운반은 비행기로 옮겨서 새겼다며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으나 아름다운 자연을 대대로 보존해야한다는 차원에서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민족의 훌륭한 선조들이 많았음에도 지금껏 아름다운 명소에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그렇게 거대한 사업을 한일이 없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삼삼오오 또는 단체로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답사를 하러 사람들이 꾸준히 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유격대 복장을 하고 검은 피부에 많은 훈련을 하고 온듯하며, 그들은 안내원의 안내에 열과 행을 맞추어 얼마나 진지하고 부동자세로 듣는지 신기하기만 하였다. 아마 남측 교원들의 듣는 태도에 무척 기분이 나빴으리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들은 정신무장 강화를 위해 소 중 대 규모로 지금도 전쟁 시와 다름없이 위대한 업적을 본받기 위해 체험활동으로 답사를 하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백두밀영을 참관하고 내려오는 중에도 계속하여 올라오는 북한주민들은 학생, 군인, 주민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항일 전투의 위대한 정신과 조국을 지키기 위한 정신무장을 위해 참배하는 북한 주민들을 보고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백두밀영에서 가까이 김일성 수석의 거대한 동상 기념물을 전시한 곳으로 가게 되었다. 이곳은 삼지연 기념탑으로 만수대의 김일성 수석 동상보다는 작은 규모의 동상이지만 넓은 터에 동상을 배경으로 군상이 여기저기 예술품의 멋을 한껏 자랑하며 서 있다. 거기에는 김일성 부자의 조국 귀향환영 군상과 다양한 주민들이 선군을 위한 군상 및 조국통일을 위해 진군나팔을 불며 진두지휘하는 군상 등을 볼 수 있다. 삼지연 기념탑은 김일성 수석이 백두산을 배경으로 삼지연 주위의 쌍가지 벚나무 앞쪽에 위치선정과 손수 지휘하여 건설을 하고, 완공 후에 이곳에 와서 군상을 살펴보며 표현이 잘 되었다는 칭찬을 받은 곳이라 한다. 삼지연은 백두밀영과 가까운 위치에 성역화 함으로써 북한에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힘써 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조선말에 쇄국정치로 인하여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의 교류 부재로 인해 후진국으로 세계 열강제국들의 핍박을 받아왔음을 잘 알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이치를 그들이 모르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과연 나는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얻었는가? 또 통일을 어떻게 해야 하며 분단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돌아오는 길에 착잡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하는 것이 나와 이웃, 우리민족, 조국이 남북통일을 하여 제대로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것인지 묻고 또 물어보게 된다.
2008학년도 전문대 수시 2학기 전형에서 146개 전문대가 15만8천779명을 모집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3일 전국 148개 전문대중 4년제 대학과 통합 추진중인 1개대를 제외한 147개 전문대의 입학전형 계획을 모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입학전형 자료는 입학정보센터(www.kcce.or.kr)에 게재돼 수험생이나 학부모, 교사들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모집 인원 및 전형 방법 = 2008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 인원은 총정원 23만7천874명의 66.7%에 이르며 대학별로 1회 또는 2회 분할 모집하게 된다. 2007학년도 수시 2학기에서 149개 전문대가 16만6천236명을 모집했던 데 비해 7천457명(4.5%) 줄었다. 수시 2학기 전형은 4년제 대학과 동일한 시기에 실시될 예정인데 원서 접수 및 전형, 합격자 발표는 2007년 9월 7일부터 12월 16일까지이며 합격자 등록 기간은 12월 17~18일이다. 일반 전형은 특별한 자격을 설정하지 않고 보편적인 교육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수시 2학기에서 7만1천183명(수시 2학기 총인원의 44.8%)을 모집한다. 특별 전형은 학생의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 등 대학이 제시하는 기준 또는 차등적인 교육 보상 기준에 의한 전형으로 수시 2학기에서 8만7천596명(55.2%)을 뽑는다. 특별 전형중 고교와 연계해 모집하는 연계교육 대상 전형은 1만5천560명(특별 전형 인원의 17.5%)이다.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에 기능대회 및 경연대회 입상자, 군필자 중 관련 병과 출신자, 봉사활동 실적자, 소년ㆍ소녀 가장, 생활보호대상자 자녀, 만학도, 전업주부, 가업승계자 등이 있다. 특히 이색 전형 대상에는 집안의 장남ㆍ장녀, 자동차ㆍ기계ㆍ전기 분야에 관심있는 여학생, 유아교육ㆍ보육ㆍ간호에 관심있는 남학생, 약물남용 및 흡연하지 않기로 서약한 자, 기혼자로 부모를 봉양중인 자, 자원봉사ㆍ축제도우미 참가자, 자기 추천제, 교통재해 직계가족, 자녀를 둔 학부모 등이 있다. 정원외 특별전형은 대학이 자율 결정토록 돼 있으며 123개 전문대가 2만937명을 모집한다. 정원외 특별전형 모집 인원은 전문대ㆍ대학 졸업자(다만 보건ㆍ의료 계열은 정원 20%내, 유아교육과는 정원 10% 내에서 모집) 및 순수 외국인, 특수교육대상자 등은 정원에 제한이 없고 농어촌 전형은 정원의 4%, 재외국민 전형은 정원의 2% 이내에서 뽑을 수 있다. ◇ 전형 요소 =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을 실시하는 146개 전문대중 광주보건대와 거제대, 기독간호대, 서강정보대, 순천청암대, 제주한라대, 조선간호대, 진주보건대 등 8개대는 일부 학과에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대구과학대 등 12개 전문대는 최저 학력을 적용한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전문대는 134개이며 이중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116곳이고 3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18곳이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134곳중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79개교로 가장 많고 2과목 반영 20곳, 8과목 반영은 11곳 등이다. 학년별 반영 비율은 1학년 50%ㆍ2학년 50% 반영 대학이 43개교로 가장 많고 2학년 100% 반영 대학이 24개교이며 18개교는 1학년 40%ㆍ2학년 60% 이다. 교과 및 비교과별 반영 비율은 교과 100% 반영하는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하는 134개교 중 69.4%인 93개교이며 90% 반영 대학은 15개교, 80% 반영 대학이 19개교 등이다. 학생부 반영시 석차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이 124개교이며 원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7개교다. 일반 전형(주간)의 경우 133개교가 학생부, 면접 또는 학생부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이중 116개 전문대가 학생부 만으로, 7개 대학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일반 전형(야간)의 경우 83개 대학중 74개 대학이 학생부만으로, 4개 대학은 면접으로, 5개 대학은 학생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특별전형(주간)은 143개 대학중 140곳이 학생부, 면접, 학생부와 면접으로 뽑고 이중 116개 대학은 학생부 만으로, 8개 대학은 면접만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야간)은 90개 대학중 89개 대학이 학생부, 면접, 학생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 수험생 유의사항 = 수시2학기 모집 기간중 전문대학간, 4년제 대학 및 전문대학간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1학기 모집 대학(산업대학ㆍ교육대학ㆍ전문대학)에 지원해 1개 대학이라도 합격한 자(충원합격 포함)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수시 2학기 모집, 정시모집, 추가 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이라도 합격한 자는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 추가 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4년제 대학(산업대학ㆍ교육대학 포함) 및 전문대학',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경찰대학ㆍ사관학교 등), 폴리텍대학(기능대학), 각종 학교' 간에는 복수 지원과 이중등록 금지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수시 모집 기간중 1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자는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개성 사람들은 고려, 조선시대를 통하여 커다란 세력권을 이룰 정도로 상인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를 밝혀 보자면 고려 건국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태조 왕건(王建)이 송악(松嶽:오늘날의 개성)지방에서 일어난 신흥 호족의 후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조상은 대대로 당나라와 무역을 해서 부(富)를 축적함과 아울러 막강한 해상 세력을 이루었습니다. 이 해상 세력은 송악을 중심으로 황해도 일부와 강화도 및 한강 하류 일대에서 기세를 떨쳤지요. 개경의 해상 세력은 왕건이 나라를 세우는데 커다란 힘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려가 송나라, 아라비아의 다지국(大食國) 및 왜(倭)와 무역을 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아라비아 상인들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울산항을 통해 무역을 했습니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신라의 생활 모습에 반해 경주에 살고 싶어 했습니다. 파오에 의지하여 이동 생활을 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비하여 기와집에 숯으로 음식을 익혀먹는 신라인의 모습에 반하였던 것입니다. 신라 향가 중 하나인 ‘처용가’에 나오는 처용도 아라비아인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괘릉에 서있는 석인(石人)중에도 아라비아인의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당시 제일의 국제 무역항은 예성강 입구의 벽란도(碧瀾渡)입니다. 자연히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송악도 벽란도와 함께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외국 사신과 상인들의 빈번한 왕래에 의해 공무역(公貿易: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행하는 무역)은 물론 사무역(私貿易:개인이 국가의 허가 없이 하는 밀무역)도 번창해 송악은 상업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갔습니다. 또한 개국 초부터 설치한 시전은 국내 상거래뿐만 아니라 외국과의 교역도 활발히 했습니다. 일찍부터 고도의 상술을 터득한 개성상인들이 이러한 상업 활동의 주역을 담당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지요. 개성 시전은 조선 왕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긴 후에도 몇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겼는데 훤전(縇廛:옷의 장식물을 파는 상점), 백목전(白木廛:무명을 팔던 시전), 청포전(靑布廛:조선뿐만 아니라 주로 중국 등 외국의 화포(花布)와 홍포, 솜털로 만든 옷·담요·털모자 등 전(氈)을 전문으로 거래하였으며, 그 외 중침·세침 등 바늘과 고약·사탕 등도 거래하였다), 어과전(魚果廛:생선과 과일을 거래하였다)의 4대전과 일반 시전이 서울의 육의전 등에 맞서며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이들은 피혁·지물 등 물건을 사서 중국에 직접 수출하고, 중국에서는 바늘·모자·말총·채련피(采蓮皮:당나귀 가죽)·백삼승(白三升:흰 무명)·궤자(가마테) 등을 수입하였습니다. 이들이 수입한 물건들은 양반 지배층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즐겨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2003년 이후 5년간 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한 미국 박사학위 신고자 4천199명(324개 대학) 중 6.6%인 276명이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딴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국회 교육위 유기홍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재단측에 신고한 사람은 7천765명(943개 대학)이고 이중 미국 대학 박사 학위 취득자는 54%에 이르는 4천199명이다. 재단이 미국 연방 교육부 인증대학 확인 홈페이지(http://ope.ed.gov/accreditation/Search.asp)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비인증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276명에 이르고 이중 목회학 등 기독교 관련 학위를 받은 사람이 140명으로 절반 이상이며 경영ㆍ교육ㆍ예술 등 전공자도 포함돼 있다. 미국 비인증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 4년제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돼 재직중인 사람은 최소 2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의원측은 전했다. '부정 학위 의혹'에 휘말린 김옥랑 교수가 학위를 받은 퍼시픽웨스턴대학이나 최근 '학위 남발' 대학으로 알려진 미국국제대학(AIU) 등 비인증 대학은 731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인증 대학 박사학위자 276명이 나온 대학은 모두 23곳으로 미국세계대학(AWU), 미드웨스트신학대가 각 39명으로 가장 많고 코언신학대 38명, 버나디언대학 28명, 헨더슨크리스천대학 27명 등이다. 미국국제대학은 당초 박사 학위 신고자가 41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달 32명이 무더기로 신고를 취소했다. 미국 비인증 대학은 미국 연방 정부ㆍ주정부ㆍ법원에서 학위 남발 또는 학교의 인증ㆍ인가에 대해 잘못된 광고를 해 불공정 상행위를 한 것으로 지정된 경우, 주 정부로부터 학교 인가를 받지 못한 경우, 주 정부의 영업 허가만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연방 교육부는 비인증 대학이라고 해서 반드시 교육기관의 질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나 비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비인증 교육기관에서 취득한 학위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혁신위는 16일 ‘학습사회 실현을 위한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 방안’을 내놨다. 구체적 정책과제로 유․초․중등교육 관련 69개, 고등교육 역량 강화 27개, 평생학습 관련 30개, 사회통합과 균형 발전 관련 59개 등 185개 과제를 망라했다. 이의 실현을 위해 7개 법안 22개 항을 개정하고 3개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석교사제 및 우수교원 학습년제 도입, 초정권적 국가미래교육위원회 설치, 교육재정 OECD 상위권 수준 확보, 유아교육의 공교육체제 구축, 고교 무상교육 단계적 확대 등 환영할 만한 내용도 더러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학년군제 도입, 고교 무학년제 허용, 홈스쿨링 학력 인정, 학교단위 교사공모제 실시, 교사 자격제도 유연화, 교사 자격갱신제 도입, 교․사대 폐지 교원전문대학원 체제 도입 등 비현실적이고 논란을 야기할 내용이 적지 않다. 교육혁신위의 이번 보고서는 성취와 희망의 설렘보다 황당함과 우려를 자아낸다. 교총은 논평을 통해 “대부분 현실성이 없고 우리교육 실정에 맞지 않는 백화점식 아이디어의 나열”이라며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참여정부가 이렇게 굵은 사안들을 한 번에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교육혁신위가 이번 보고서에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과 관련 “교육격차 문제는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완화되지 못하고 있고 대학의 국제경쟁력도 미흡한 수준”이라고 자체 평가한 부분은 아이러니 하다.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면서 교원 근평제도를 고쳐 농산어촌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나 펴고, 한 때는 대학마저 평준화하겠다고 오기를 부리다가 이제 와선 세계 100위권 대학을 2030년까지 30개 만들자고 하니 어리둥절하다. 정권말기에 나온 이 보고서는 혹시 여권 대선주자들에게 교육공약 자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용도마저 의심된다. 무엇보다 정치의 계절에 공교육 비틀기, 교원 때리기 포퓰리즘 정책이 대를 이을까 봐 걱정된다.
한나라당 경선 레이스가 20일 극적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1월 15일 교총과 본사가 초청한 정책간담회에 참석 ‘조용한 교육개혁론’을 폈다. 그는 “교육을 정부가 쥐고 깜짝쇼나 하진 않겠다”면서 “정치․경제논리가 교육을 지배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그 어떤 교육정책을 말하기 전에 제바람은 교원이 존경받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3불정책으로 얻은 게 뭔가”고 묻고 “좋은 교육, 행복한 삶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재정을 확충하고 자율을 전제로 한 대학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의 ‘조용한 교육개혁론’은 참여정부 들어 사립학교법 개정, 3불 정책 강화, 각종 교원 때리기 정책으로 북새통이 된 교육 부문에 적절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 미국 교육부는 청사 정문에 “우리는 평등성과 수월성을 추구한다”는 팻말을 내걸고 있다. 원래 교육은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참여정부 교육부는 과도한 평등이념으로 편파적 정책을 고집하고, 포퓰리즘을 동원해 강남교육을 비틀더니 급기야 공교육이 코믹 드라마 소재로 각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떤 문제든 정치논리로 풀려고 하면 선동이 난무하고 시끄럽게 된다. 때문에 이 후보의 ‘조용한 교육개혁론’에 교원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아마 교원평가제니 교장공모제니 하는 문제가 연일 방송과 신문의 톱기사가 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대통령의 출현을 기대하는 많은 교원들은 고교평준화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세계적인 대학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교육여건을 OECD 상위권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정상적인 국가 운영을 바라고 있다.
한국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은 23일 교총 대회의실에서 ‘이 시대에 바람직한 교장의 역할’을 주제로 제23회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무자격 교장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열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던 이번 발표회의 주제 내용을 요약한다. 직무수행・승진 과정 개선이 바람직 학교변화에 따른 교장의 역할변화와 임용방식(신상명 경북대 교수)=교장을 임용하는 방식도 학교의 성격과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양화를 시도하기 전에 우리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양화 논리에 빠져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학교가 자율적인 역량을 가지고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 현재 우리의 학교교육에 대한 사회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우리의 현주소라면 결론은 분명하다. 설사 교장의 역할이 변했다 하더라도 학교가 스스로 전문성과 책무성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면, 섣불리 교장임용방식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장공모제의 탄생 배경은 그동안에 교장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과 교장이 되기 위한 승진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것이 안 좋으니까 저렇게 해보자는 식의 방향 설정은 곤란하다. 방향이 틀리면 그동안의 학생들은 어쩌란 말인가. 32세 공모교장 2년 만에 퇴직하기도 교육개혁에서 요구되는 교장의 자질 능력(미사와 요시미치 사이타마현립 와코국제고교장)=현재 전국 도도부현의 72.3%에 ‘민간인 교장’이 재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숫자로 보면 전국 39321개교에 102명의 재직교는 0.26%로 낮은 수치다. 이중 교원면허를 가지지 않고 교육에 관한 직무에 종사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전체의 87.3%다. 재직자 수는 2005년 103명, 2006년 102명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표 참조 실제로 요코하마시(横浜市)에서는 2005년에 전국 최연소(32세)로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된 사람이 불과 2년 만에 퇴직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전 ‘민간인 교장’이 말한 “사람(학생)을 키우는 학교가 사람(교원)을 키우고 있지 않다” “민간기업의 견해 등을 교감이나 주간이 참고해 두면 좋다. 목표가 달성되면, 우리 역할은 끝났다며 조용히 떠날 뿐이다”는 잊을 수 없다. 기업이든 학교든 뛰어난 경영자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교육에 대한 깊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애정과 사명감을 가진 학교 리더(school leader)로서의 교장이다. 새로운 교장의 모습은 학교라는 직장 특성상 사람을 키우는 교육의 장에 적합한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지원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관서지방에 있는 세토나이카이를 바라다 볼 수 있는 효고현 미나미아와지시의 보양 시설에, 도쿠시마대학의 각 학부의 교수나 부교수들 약 40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손에는 「교재의 적절함」, 「시간 배분」, 「말투」등 다섯 가지의 포인트를 체크하는 수업 평가 용지가 들려 있으며, 작년 공학부의 부교수가 된 우토 요시히로씨(37)가 모의 수업을 보여 주었다. 「생물을 구성하는 유기 화합물에는 형태가 있습니다. 이것을 몸으로 외워 봅시다.」 우토씨는 학생 역할을 맡은 교수들에게 말을 걸고, 손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X」나 「1」의 형태로, 유기 화합물이 되는 탄소의 구조를 표현해 보인 것이다. 교수들은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재미있다」라고 말하며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합숙은 년 1회로 주말을 이용하여 이틀간에 행해지고 있다. 올해의 참가자는 취임해서 5년 이내의 신임 교원 21명과 10년 이상의 베테랑 교수 10명과 지역공헌과 함께 대학에서의 교사력 향상(FD)을 담당하는 대학개방 실천 센터의 교원이 사무국을 맡고 있다. 참가자는 학생들의 설문지를 분석해서「좋은 수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토의한 후, 신임 교원이 각각의 수업 개선안을 겨루고, 선발된 대표 4명이 모의 수업을 보여 주었다. 베테랑 조는 이러한 대처를 대학 전체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연수 계획을 만든다. 대표로 우토씨의 수업은, 「학생들의 졸음 방지에도 효과적이다」라고 평가가 높았다. 우토씨는 「평소는 수업을 봐 주고 상의하는 기회가 없다. 좋은 공부」라고 의욕을 보였다. 60%이상의 학생이 수업 내용을 절반 이하밖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있는데도, 교원의 90%가 학생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버린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공학부의 자기점검·평가 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 1993년이었다. 당시, 공학부 교수이었던 가와카미 히로시부학장(65)은 위기감을 가지고 동료와 상의하여 커리큘럼의 편성을 바꾸거나, 학생들에게 질문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공학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닳았다. 수업의 재검토가 대학 전체적인 움직임이 된 것은 가와카미씨가 부학장이 된 다음 해인 2002년부터 합숙을 계속하고 있다. 연구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원이 많기 때문에 교원끼리 교류를 넓히고 학생의 배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상의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 내에도 의욕의 차이는 있다. 의학, 치의학, 약학, 공학, 종합과학의 5학부의 중에서, 합숙으로 만든 연수 프로그램이 실천되어진 것은 공학부뿐이다. 의, 약, 종합과학부에는, FD위원회조치도 구성되어있지 않다.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은 만큼「수업의 질보다, 국가시험의 합격자수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올 가을에는 수업 개선과 학습의 상황을 측정하는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학부의 추천으로 참가하고 있던 합숙도 내년부터 각 학부의 연수 담당 교원을 참가시킨다. 「아직 씨를 뿌리는 단계」 인 수업 개선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 받고있다. 이같은 합숙 연수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홋카이도대학으로, 1998년에 1박2일로 진행되었다. 전국의 대학의 주목을 모아「홋카이도 대학방식」라고 많은 대학이 연수에 도입하였다. 회의나 잡 일에 방해받지 않고 연수에 전념할 수 있는 한편, 비용이 들고 손이 많이 가며, 연구나 실험에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견해도 있다. 이 때문에 일단 도입하였으나 현재는 그만 둔 대학도 적지 않다고 한다.
- 건축과 도자의 아름다운 만남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Arch)를 조합한 단어, 클레이아크. 이 새로운 용어는 척박한 부산경남의 문화 향기를 꽃피우는 자양분이 되고도 충분하다. 회색빛 시멘트 덩어리에 인성과 품성을 잃어가는 요즘, 흙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온 시도는 무척 청아하다. 흙이라는 천연 질료를 미술과 결합시킨 의도 또한 순연하다. 그래서 경남 김해시의 진례면에 있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지난 2006년 3월 24일 개관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공직자의 문화마인드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시설물이다. 전직 시장의 집념에 의해 김해라는 소도시에 들어선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전국에서 거의 유일한 곳임에 틀림없다. 명칭도 특이하거니와 미술관이 표방하고 있는 주제 또한 특출하다. 미술품이나 조각품을 전시하는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클레이아크 미술관’은 체험을 중시하는 미술관이다. 그것도 도예 제작 과정을 언제든지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미술관이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우선 그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도자건축물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 전시관의 외벽을 감싸고 있는 재료는 다름 아닌 도자타일인 ‘Fired Painting'이다. 이 타일로 이루어진 건물 자체가 바로 세라믹이며 건축이자 회화인 것이다. 그래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심미적 기쁨은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발현된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도자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중앙 홀의 천정을 덮고 있는 거대한 유리 돔이다. 아치로 이루어진 강철 프레임과 투명한 유리의 만남은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자연과의 소통을 부담 없이 즐기게 해준다. 진정 유리는 신이 내린 선물임에 틀림없다. 유리를 통해 인간은 세상과 소통하게 되었으며, 유리를 통해 건물은 단절된 벽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김해 미술관은 크게 보아 전시관과 도예 연수관, 체험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면적은 약 8320m2인데 각각의 시설들이 각각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그 기능과 목적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스며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미술관 숍과 카페테리아, 도자점, 야외매점 등의 부대시설이 있으며, 미술관의 상징물인 ‘클레이아크 타워’ 등의 건축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미술관은 ‘세계건축도자전’과 ‘위생도기전’과 같은 기획전시를 개최했다. 또한 ‘클레이아크 콜렉션’과 ‘세계건축도자학술회의’등을 개최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세계 수준의 전시행사를 개최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그 독보적인 존재감이 느껴지는 미술관인 것이다. 현재 김해 미술관에서는 특이한 행사 하나가 열리고 있다. 아마도 이 행사는 클레이아크의 명성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 그리고 신선하면서도 아름다운 기억을 사람들에게 남길 것이다. 흙집 사원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조선의 강산에 곳곳이 아로새겨져 있는 황토집이 아닌 흙으로 만든 모스크를 본 적이 있는가 말이다. 참 경건하면서도 경이로움을 안겨주는 사원이었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니제르 강을 따라 군데군데 서 있는 신의 건축물들. 붉은 황토로 이루어진 그 경건한 사원은 벨기에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를 붙들어 매놓았다. ‘세바스찬 슈티제’는 이 경건한 흙집 사원을 프레임 안에서 마음껏 재창조해냈다. 그가 찍어낸 피사체들은 이제 전 세계인들에게 그 존재의 경건함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김해 미술관의 중앙 홀에 가면 이 흙집 모스크를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다. 흙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건축과학이 지닌 생활의 편리함이 이토록 소박하게 결합된 건축물은 없을 것이다. 흙과 쌀겨, 볏 집으로 이루어진 황토 사원을 세바스찬은 흑백의 프레임 안으로 매끄럽게 빨아 들였다. 이제 흙집 사원은 단순한 사원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 건축물로 훌륭하게 승화된 것이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앞으로도 도자와 건축 분야의 상호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자는 건축을 통해 그 활용 가능성의 범위를 넓히고, 건축은 도자를 통해 예술적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서로간의 협익을 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오랜 가뭄 끝에 만난 단비처럼 김해미술관은 부산경남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작은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심미적 즐거움의 세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여러분의 문화적 정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소중한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 결과 학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연예인 등 십여명이 자의든 타의든 학력위조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저 사람이 설마 학력을 위조하였을까 할 정도로 국내적으로 충격이 클 뿐더러 심지어 중국에서도 한국의 학력위조를 비아냥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실 학력위조 문제는 우리 주위에 상당히 만연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어떤 사람은 전문대학 졸업생인데 본의 아니게 4년제 대학졸업하였다고 한번 거짓말 하여 곤란을 겪는 것을 보아왔다. 또 학교 현장을 방문하여 교사들하고 같이 일을 하다보면 교사들 상호간에김씨 성을 가진 교사에게 박사도 아닌데 김박이라고 하고, 이박 , 최박 이라고 상호 지칭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앞의 2가지 경우는 악의가 아닌 하얀 거질말이지만 반대로 학력을 위조하여 부탕이득을 추구하는 빨간 거짓말이가 문제이다. 예를 들어필자가 과거에 근무한 어느 정부 출연기관에서는박사학위가 없으면 승진을 시켜주지 않자 박사학위를 대만에서 받았다고 조작하여 승진을 하였다가 나중에 들통이 나 연구소를 그만 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는 어떻할까? 학력위조를 통하여 평소의 학력 컴플랙스를 극복하여 심리적 만족감을 얻엇을 것이고, 학력위조에 따라다른 사람이 누려야 할 이득을 가로채는 댓가를 얻어 경제적 이득도 얻었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가짜 학력을 모르고떠 받혀주는 것을 은근히 즐겼을 것이며, 한편으로 언제 들통이 나나 불안도 하였을 것이며, 나는 이렇게 학력위조를 하여서라도 대접받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보며 고소해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각 언론기관과 국민들은 이런 학력 위조에 대하여 흥분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학력위조 문제가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우리 사회에 왜 학력위조가 발생하는 것일까?그 이유를 몇가지 생각하여 보았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하여 숭상하며 그에 따라 높은 학력을 학력을 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사농공상이라고 하여 전통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여왔다. 일제식민지와 6.25전쟁을 경험하면서 기존의 기득권은 많이 사라지고 그에 따라 유일하게 객관적인 지표가 학력이 되어 왔다. 그에 따라 논을 팔고 소를 팔아 우골탑이라고 하여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여 많은 투자를 하여왔고 실제로 투자한 것 이상 효과를 보와왔다. 부모들의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더 상급학교로 가면 좋은 직업을 가져 더 행복하여 질것이라 생각한다. 그 결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중학생과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5%가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가 대학 진학을 하고 있지만 투자에 대한 회수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사회구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학력위조의 대상이 되는 40대 이상에서 대학을 가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실제로 5공에 의한 대학입학 자율화 이전에는 4년제 대학생이 불과 몇만명이었던 적이 있었으며 문민정부 이후 폭발적으로 대학입학정원이 증가하면서 그 이전에 대학입학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시대변화에 따라 학력을 위조할 유혹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명문대 출신이나 대졸자들이 비명문대 출신이나 고졸자보다 능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다.필자가 학교에 강연을 나가서 서울대학 출신이라고 하면학생과 학부모가 박수를 친다. 사실 대학에서 몇년 공부하엿다고 다른대학 출신이나고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능력이 뛰어나라는 보장은 없다고 본다. 대학 진학시 고려하는성적은 인간의 능력중 특정 영역만을 측정하는것이다. 우리 사회가 명문대학, 대학졸업자에 대하여 알게 모르게 우대를 하는 분위기가 학력위조를 만드는 한 요인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 수천년 내려온 학력위주 명분중시 풍토가 쉽게 없을 질 것인가 의문도 들지만 그 해결책은 반드시 개발되어야 한다. 첫째, 명문대학 출신과 높은 학력을 가진 사람을 보는 간판 문화를 줄여야 하겠다. 실제로 명문대학을 나와 직업을 가져 인간관계가 서투른 경우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범생이는 가라는 말이 있다. 명문대 나왔다고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고 자만에 빠지면 동료와의 협조관계가 형성이 안되어 실패한 인생이 되기 쉽다는 뜻이다. 둘째, 학력을 가지고 모든 잣대를 재는 문화를 개선하여야 하겠다. 4년제 대학 졸업이라든지 명문대학 위주의 채용 시스템, 학벌에 의한 동문봐주기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여 학력을 위조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다. 셋째,학력파괴 현상이 더욱 일어나야 하겠다. FTA 시대가 본격화되면국내 학력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그보다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를 우선시하는 능력주의 풍토가 자리잡게 될것이다. 실제 국내 명문대학 졸업장도 미국에 가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학력보다는 능력주의(metitocracy)라고 무엇을 잘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냐를 우선적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야 하겠다. 넷째,우리사회는 MQ(Moral Quotient)를 더욱 강조해 학력위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 인터넷사회에서 모든 것이 투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이다. 우리사회에서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가 중요하듯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는 도덕지수가 더욱 강조가 되어야 하겠다. 오후에 방송을 오랫 동안 진행해온 진행자는 자신의 학력은 속인채로 사회비평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조롱하였는가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다섯째. 지나친 대학 진학 풍토는 시정되어야 한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의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그들의 최종학력으로 고등학교 까지만 하겠다는 비율은 5%에 불과하였다. 그에 따라 가정 형평 등을 생각도 않고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를 생각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적인 대학에 진학하여 몇십년뒤면 전국민이 대졸이 되는 사회가 될것이다. 현재도 학력을 속여 취업하는 하향취업(under employment) 추세가 일부 있는데 앞으로 이 현상은 더욱 많아지리라 본다. 이번 학력위조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지나친 사람을 학력중심으로 평가하는 학벌사회, 명분중시 사회에서 진정한 능력주시 사회로 변화하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2008학년도 전교 학생회 출범 - 학급 정·부반장에게도 임명장 수여 8월 21일 본교에서는 2008학년도 전교 학생회를 이끌어갈 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전대신 학생회장은 취임의 변에서 "약속한 선거공약대로 학교와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새롭게 2학기를 이끌어갈 각 학급 반장과 부반장 등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예전에는 반장 부반장에 한번 당선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년 동안 그 직을 유지했지만, 요즘은 학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재신임을 묻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새로 임명장을 받아든 학생회 임원들과 정·부반장들의 표정을 보니 각오가 투철해 보인다. 모든 일을 미리 챙겨 확인하고 실천하는 임원들이 있는 한, 우리 서령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예전에는 어른을 공경하는 효를 바탕으로 대가족이 한집에 올망졸망 모여 살았다. 그 시절은 생활이 궁핍해도 우애가 돈독했고, 집안에 몸 아픈 사람이라도 있으면 식구들이 모두 나서 병시중을 들었다. 모두들 그렇게 했고, 환자나 병시중 드는 사람이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앓는 사람이나 다친 사람 옆에서 시중을 드는 간병(看病)에도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었다. 부모가 병들면 열일 제쳐놓은 채 부모 곁을 지켜야 하고, 부모를 위한 일이라면 자기 몸 돌보지 않아야 하는 게 도리였다. 요즘은 핵가족시대인데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 산업화로 질병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몸 아픈 사람이 집안에 있어도 병구완할 사람이 없을 만큼 사회생활도 복잡하다. 장기적인 치료나 요양이 필요한 환자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간병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환자를 간호하는 간병인이라는 직업도 생겼다. 병원에 가보면 간병인에게 보호받는 환자들이 많다. 그런데 간병인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자기 가족이 병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간병인에게 환자를 맡긴 보호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탐탁지 않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나도 간병인 문제로 고민을 했다. 간병인이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가족보다 못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래서 방학 중인 내가 책임을 지고 간병을 하기로 했다. 처음 며칠은 그럭저럭 견딜만했고 시간도 잘 갔다. 그런데 하루 종일 병원에 틀어박혀 환자의 시중을 들어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효도를 하는데 이까짓 것쯤이야'라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몸이 근질거렸다. 침대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간병하다보면 두세 시간 토막 잠을 자야하는데다 병문안 오는 사람들 때문에 낮잠도 편히 잘 수가 없다. 십여 일이 지나자 몸이 쑤시고 피로도 쌓여갔다. 눈이 충혈 되어 안과에 갔더니 실핏줄이 터졌다며 편히 쉬는 게 약이란다. 변비와 설사, 고열과 오한이 반복되다보니 환자나 보호자나 같이 힘들다. 힘이 들 때는 짐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살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내도 한참동안 거동을 조심해야 하는 수술을 받았다. '여보, 파이팅! 당신이 항상 옆에 있어서 어머니는 흐뭇하시겠다. 효자 아들을 두어서. 나중에 우리 아들들도 그럴까?' 아내는 도움을 줄 수 없는 걸 미안해하며 문자로 응원을 했다. 그렇게 이십여 일을 견뎌내다가 근무 때문에 낮에만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낮에도 어머니 곁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잠 못 이루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간병인이 있는 시간에는 마음이 편해 좋았다. 옆에서 지켜보니 간병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환자들을 상대하는 간병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직업보다 체력소모도 많고, 정신적인 고통도 크고, 매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지쳐서 환자와 같이 짜증을 내는 보호자들과 달리 간병인들에게는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말씨가 있었다. 의학상식이 풍부해 환자와 간호사의 고리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봉사정신과 희생정신도 투철했다. 환자를 학대하는 간병인도 있을 것이다. 환자에게 시달리다보면 주변 사람들도 피곤할 것이다. 그렇다고 '뭐 이런 환자가 다 있어, 뭐 이런 보호자가 다 있어, 뭐 이런 간병인이 다 있어'를 고집하며 책임 떠넘기기를 하면 곱빼기로 힘이 든다. 어려운 때일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간병인과 보호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 되어야 환자가 편하다. 노인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국가가 떠안아야 한다. 그래서 간병인이 더 필요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