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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아픔이 겹겹이 서린 곳에서 평화와 환상의 섬, 제주도. 우리 민족의 보고인 제주도는 수려한 풍광과 아름다운 비경으로 인해 이제 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곳이다. 에메랄드빛이 늘 넘실거리는 제주의 바다에는 꿈과 낭만이 있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도에 민족의 아픔이 스며있는 곳이 있다. 태평양 전쟁의 말기에 일본은 자기네 영토를 사수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간악하면서도 추악한 방어 전략을 수립했다. 일본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것. 이런 전략에 의해 일본은 제주도 전체를 군사 요새화하여 미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일 작전을 세우게 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금도 제주도 전역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는 ‘진지동굴’들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진지동굴들이 약 700개에서 1,600개까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악산, 추자도, 제주도 전역의 오름에서 발견된 수많은 진지동굴들. 그 동굴들을 직접 접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저 분노요, 한탄스러움이다. 왜 하필이면 우리 민족이 이런 고초를 겪었는지 참 안타까울 뿐이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가면, 한 사람의 노력에 의해 세워진 평화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다양한 서적과 사진, 유물들을 통해 전쟁의 비참함과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있다. 박물관은 영상관과 전시관을 갖춘 본관과 야외 진지동굴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우선 영상관에서 약 14분에 걸친 기록영상물을 보게 된다. 태평양 전쟁의 참혹함과 일제의 전쟁 범죄를 사실 그대로 재현한 영상물이다. 이 영상물을 보고 난 후에 옆의 전시관에 가면 그 당시의 다양한 유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일본군의 전쟁 물품과 각종 측량 도구, 곡괭이, 서적들이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물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쪽 날만 있는 곡괭이다. 좁은 동굴 안에서 효과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한쪽 날을 제거한 것이다. 장갑도 없이 맨 손으로 이 곡괭이를 들고 제주도민들은 일본군의 동굴을 팠던 것이다. 전시관의 후문을 나와 약간의 오르막길을 가면 가마오름 진지동굴의 입구를 만나게 된다. 나무판자로 어설프게 만들어진 입구 앞에 서니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절로 든다. 동굴 안으로 살며시 들어가니 안이 너무 조용하다. 아무도 없는 깊은 적막감. 간간이 눈에 들어오는 나트륨 조명. 오렌지 색깔로 물든 나무판자 사이로 얕은 냉기가 흘러나온다. 어떻게 이런 동굴을 다 팠을까. 어떻게 이런 동굴을 곡괭이 하나로 다 팠을까. 가슴이 너무 아려온다. 그때 저 동굴 너머로 들려오는 우렁우렁한 목소리. 지긋한 연세의 박물관장님이 어서 오시라고 인사한다. 그리고 이 동굴의 유래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신다. 동굴의 총 연장은 약 2km이며, 높이는 1.6m에서 2m정도이고 너비는 1.5m에서 3m라고 말씀하신다. 관장님은 자신의 아버님도 이 진지동굴에서 많은 고초를 겪은 분이라면서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싶어 사비를 들여 박물관을 건립했다고 한다. 그의 눈빛에는 분노와 형형함이 서려 있었다. 동굴 안에 전시된 모형들의 모습에서는 노동의 가혹함이 느껴지고, 편안한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읽고 있는 일본군 사령관의 모습에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동굴 안은 의외로 넓어서 숙소와 회의실, 의무실 등이 비치되어 있으며 출입구는 약 10곳 정도라고 한다. 전체가 미로처럼 되어 있어 같은 출입구로 나온 적이 없다고 관장님은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겠느냐며 되물어온다. 다시 그의 눈에 비치는 분노의 그림자. 엄격함이 느껴지는 그 눈동자에는 사뭇 비장함이 서려 있다. 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동굴 안을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출구에서 스며 나오는 한 줄기 빛이 보인다. 현재까지 개방된 곳은 약 300m 정도.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진지동굴 탐험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 때, 동굴에서 노역에 시달리던 제주도민들은 저 빛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을까. 햇살이 환하게 내리 꽂히는 바깥세상을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이 모두가 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잘못이다. 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하등 상관없는 일제의 야욕 탓이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포성이 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증거물들을 모아 여기에 박물관을 세운다.’ 평화박물관 설립 취지가 새겨진 화강석 비를 잠시 일별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먼 후일, 일제는 자신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나라의 백성들에게 진지한 태도로 사죄의 인사를 올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일본은 지구촌의 평화에 일조하는 나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발표된 2008학년도 전문대 수시2학기 전형계획을 검토한 결과 8개 대학이 교육부 지침과 달리 전형 요소에 수능 점수를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나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 점수(등급)를 최종 합격조건으로만 활용하고 전형 요소로는 반영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를 어긴 대학은 광주보건대, 거제대, 기독간호대, 서강정보대, 순천청암대, 제주한라대, 조선간호대, 진주보건대 등 8곳이다. 교육부는 "'수능 등급을 최종 합격조건으로 적용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교육부 지침을 잘못 해석해 발생한 사안"이라며 "해당 대학에 전형 계획을 수정해 다시 발표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사안이더라도 학교장이 법적 근거가 없는 내부방침을 통해 다른 학생과 싸움을 한 학생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는 학습권에 대한 배려 없는 학교장의 과도한 징계처분이 취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폭행을 저지른 학생이 징계를 불이행했을 때 이를 강제할 수단이 현행법령에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는 판결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24일 동료와 싸움을 했다는 사유로 내려진 사회봉사 3일의 징계를 이행하지 않았다가 조건부 무기한 출석정지(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서울의 모 중학생 오모 군이 학교장을 상대로 낸 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무기정학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싸움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살펴보면 자신이 피해자일 뿐이라는 원고의 주장은 믿기 어려우며 쌍방이 입은 피해 등을 감안할 때 사회봉사 3일의 징계처분은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가 원고에게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할 때까지'를 전제로 내린 조건부 무기정학 처분은 그 근거가 된 교내 '학교폭력대책위 자치위원회 구성 및 폭력예방 운영계획'이 법적 근거가 되지 못해 취소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해당 운영계획은 상위법령의 위임 없이 교사 1인이 작성한 것이며 현행 학교폭력예방법 및 시행령은 가해학생의 징계문제만 다루고 있을 뿐 징계를 이행할 절차규정이 없으므로 '무기정학' 처분이 근거없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학생이 징계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할 현실적 필요성이 인정되기는 하지만 이를 이유로 새로운 징계를 허용할 수는 없다"면서 "학교측은 징계 불이행 학생에 대한 가중징계도 자치위원회의 심의대상이라고 주장하나 법 해석상 그렇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학교폭력법상 자치위원회가 학교장에게 '정학'을 요청할 수 있으나 정학 기간 중 가정학습에 대한 지원 등 교육상 필요한 조치를 함께 규정하고 있다"면서 "피고가 내린 '무기정학' 조치는 사회봉사 명령을 강제하기 위해 원고의 학습권을 불인정했다는 점에서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기도 하다"고 판단했다. 오 군은 작년 6월 다른 반 학생인 이모 군과 싸움을 해 상대에게는 4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히고 자신은 왼쪽 눈이 다쳤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장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해 오 군에게는 사회봉사 3일, 이 군에게는 사회봉사 5일의 징계를 내렸으며 오 군이 이를 따르지 않자 자치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징계를 이행할 때까지 무기정학하는 조치를 내렸다. 오 군은 "학교에서 제일 싸움을 잘한다는 '싸움짱'이 이 군과 싸우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는다고 해서 싸웠고 사실상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것이어서 징계는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교육혁신위원회는 16일 교육의 장기 개혁 방안을 담은 ‘미래 교육 비전과 전락(안)’을 발표하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내달 정부에 최종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과 전략안’은 ▲유초중등교육▲고등교육 ▲평생학습 ▲사회통합과 균형 발전으로 정책 목표를 세분화 했다. ◇교사자격 갱신제=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사 자격증을 주기적으로 갱신하고 최악의 경우 교사자격증을 박탈하는 교사자격 갱신제를 2015년경 도입한다. 미국은 일리노이 등 여러 주에서 매 5년 또는 10년 마다 교사자격증을 정기적으로 갱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고, 일본은 최근 10년 주기의 교사 자격 갱신제를 도입했다. ◇교원전문대학원=단기적으로 현 교원 양성기관을 대학, 지역 실정에 맞춰 구조 조정한다. 교대 간 통합, 교대 간 연합체제, 인근 국립 사대와 통합 또는 연합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사대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관련 교사 양성에 집중하고, 교사 양성 기관으로서의 특성이 미흡한 전공은 일반학과로 전환을 권장한다. 일반대 교육학과 및 교직과정은 원 취지대로 사대에서 육성하지 않는 전공 분야 교사를 양성토록 하고, 교육대학원은 현직 연수에 집중케 한다. 장기적으로 교원 양성의 주된 경로를 교대, 사대,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에서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한다. 전문대학원의 교육과정 운영을 다원화하며 대학 교육 및 경력 등에 따라 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한다(1~2년). 전문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성을 검증해 1년 특별 양성과정도 개설한다. ◇공립 유치원 확대=보고서에 따르면 만 3~5세 유아교육을 공교육 체제로 구축하기 위해 무상교육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 자녀수가 많을수록 무상교육을 우선 적용하고, 지난해 71.5% 수준인 유치원 종일제 운영비율을 2030년 100%까지 늘어난다. 원하는 모든 아동이 공립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공립 유아교육기관이 확대 설치된다. 사립 유아교육기관이나 가정 학교에 재학하는 유아에게도 일정 비율의 공교육비를 지원한다. ◇초중학교 학년군제=추진 중인 학제 개편에 맞춰 2015년부터 초중학교는 지역별, 학교별 특성에 따라 몇 개의 학년을 하나의 단위로 묶는 학년군제가 도입된다. 학교나 학급 특성에 따라 학년군별 교육과정 운영 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다음 학년군으로의 진급은 담당 교사(또는 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 프랑스는 만 3세~17세의 전체 교육기간을 총 8개의 학습 사이클로 구분해, 학년 단위로 엄격하게 적용하던 유급제도를 학습 사이클 단위로 운영함으로서 학년제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의 학습 속도에 따라 동일 학년 내에서도 학습 사이클을 달리 적용할 수 있어 2년을 3년 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고교 무학년제=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이후 단계의 교육과정을 대학과 같이 유연하게 운영하는 고교 학점 이수제가 2020년까지 도입된다. 매일 등교하지 않아도 되고 학년제 제한 없이 학기마다 이수 학점을 기준으로 진급과 졸업이 가능하다.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 취업 체험, 인턴쉽 과정 등 공인된 다양한 학교 밖 학습 경험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핀란드는 16세부터 3년간의 후기 중등 교육단계에서 무학년제(2~4년 졸업)를 운영하고 있다. ◇홈스쿨링 인정=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부모가 가정에서 직접 교육한 것도 학력으로 인정하는 홈스쿨링을 2010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15년부터 제도화한다. 보호자와 교육감(또는 지역 교육장)이 협약 체결해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인근 학교에 출석 수업할 수 있다. 이외 ▲학교별 일정 비율의 교원을 학교장 공모제와 유사하게 전보 임용하는 교사 공모제 ▲우수 교원에 대해 1년 또는 6개월간의 학습년제 ▲교원정원 관리권 시도교육감 위임 ▲수석교사제 실시 ▲교원, 학부모,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감, 교장 평가제 도입 등이 제안됐다.
교육혁신위원회가 16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교육개혁 방안이라며 야심차게 발표한 ‘미래 교육 비전과 전략(안)’이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급조됐다’는 비판과 더불어 교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교육부 관련 부서장들조차 “잘 모르는 내용이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지경이다. 이런 분위기는 24일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안’에 대한 첫 공청회에서도 드러났다. 토론자로 나선 황환택 교총 부회장(부여 백제중 교사)은 “혁신위 방안은 외국의 제도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현실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방향이 잘못된 것이 많아 뿔 고치려다 소 잡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용선 전교조 정책교섭연구국장도 “비전안은 5·31확장판이라는 별칭을 붙여도 좋을 정도로 이전 내용을 종합 정리한 수준”이라며 “오늘 공청회가 처음인데 형식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고 밀어붙일 가능성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진동섭 서울대 교수는 “정권 말기에 이러한 청사진을 내놓으면 그 실행을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며 “방안들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단에 대한 계획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혁신안 중 교사자격 유효기간을 설정해 주기적으로 자격을 갱신토록 하겠다는 것에 대한 교원단체들의 비판은 거셌다. 황환택 부회장은 “교직의 매력 감소와 교직 기피 현상을 초래해 궁극적으로 교원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고, 서용선 국장은 “같은 전문직종인 의사와 변호사는 왜 갱신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예상했던 학제개편안 대신 제시된 초중등학교 통합운영과 고교 무학년제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황환택 부회장은 “같은 학교급에서도 고학년과 저학년 사이에 충돌이 생기는데, 유초중고교를 통합할 경우의 부작용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상위권 진입을 위한 사교육만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교 무학년제에 대해서는 “중등교원 법정정원 확보율이 82.5%에 불과한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며, 학제개편이 이뤄진 뒤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전문대학원 도입에 대해서는 “전문성 향상을 위해 검토할 수 있지만, 교·사대 중심의 목적형 체제는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전안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마련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정홍섭 교육혁신위원장은 “교육전문가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하면서 1년간의 작업 끝에 마련했다”고 공청회서 주장했다.
◇교장 승진 ▲미아초 강성희 ▲창도초 강준 ▲신구로초 김광구 ▲자양초 김동균 ▲숭인초 김상계 ▲천일초 김성경 ▲양진초 김영식 ▲삼양초 김태수 ▲상곡초 맹두호 ▲문정초 박계화 ▲도신초 박기호 ▲신방학초 박병선 ▲백석초 박순진 ▲잠원초 박연수 ▲중현초 박온화 ▲창동초 박윤화 ▲숭미초 박천희 ▲신남초 변호열 ▲방학초 서정남 ▲등현초 성수근 ▲영서초 신옥주 ▲압구정초 안진홍 ▲거여초 안헌종 ▲장평초 양민 ▲정심초 오긍연 ▲중대초 원경태 ▲여의도초 윤치덕 ▲신석초 이갑희 ▲면북초 이건호 ▲용답초 이경학 ▲당곡초 이광용 ▲등양초 이명숙 ▲장지초 이재효 ▲덕암초 이정환 ▲독산초 이진구 ▲신암초 이진환 ▲공릉초 임재봉 ▲자운초 장애순 ▲전농초 장원덕 ▲중동초 정관진 ▲문백초 정보헌 ▲중평초 정춘석 ▲태랑초 제갈수원 ▲원신초 조남기 ▲창경초 조인숙 ▲선곡초 조철희 ▲삼일초 최석희 ▲신상도초 최성순 ▲목원초 한수인 ▲금북초 홍성령 ▲망원초 홍성현 ▲신우초 홍종원 ▲용마초 황명자 ▲정덕초 황찬구 ◇초빙 교장 ▲용산초 권세익 ▲서빙고초 노태섭 ▲가양초 박인화 ▲숭곡초 이영종 ▲삼선초 백봉현 ◇교장 중임 ▲구남초 김성식 ▲양목초 박명하 ▲면동초 연영모 ▲신도림초 전영길 ▲인헌초 최병환 ◇교장 전직 ▲계남초 경상호 ▲대진초 김석주 ▲논현초 김윤숙 ▲홍파초 김종덕 ▲상경초 송천홍 ▲연천초 예성옥 ▲신정초 이순권 ▲명일초 이영순 ▲버들초 정병택 ◇교장 전보 ▲중목초 김인효 ▲이문초 백민 ▲신답초 이광규 ▲사근초 이상필 ◇교감 승진 ▲동부교육청 김보영 박경자 양연순 조근희 ▲서부교육청 서순희 신윤호 윤기남 이상헌 임해영 장남순 ▲남부교육청 고순임 나미자 장덕실 ▲북부교육청 김병윤 류방현 박길수 박대순 박영희 이봉애 이정순 이진희 정용실 정춘봉 정해웅 ▲중부교육청 권성기 최순열 허영자 ▲강동교육청 김수기 김정자 김종분 박희숙 소순모 송상길 양승희 전숙희 정태옥 주정희 최영욱 ▲강서교육청 김광선 김명애 송지석 안종률 장병철 조순옥 ▲강남교육청 박종호 백만종 오정렬 정순희 정해관 ▲동작교육청 김복근 김성수 남희우 민경숙 박향옥 안종복 장정애 ▲성동교육청 신현아 심상덕 ▲성북교육청 강계남 김민영 김애선 김연옥 나성대 이경재 정진용 황일석 ◇교감 전직 ▲동부교육청 이도갑 ▲남부교육청 김혜영 오미향 ▲북부교육청 최도현 ▲강동교육청 조영범 ▲강서교육청 강성관 황규성 ▲성동교육청 고옥순 ▲성북교육청 강종훈 ◇교감 전보 ▲동부교육청 조경숙 ◇교육전문직 승진ㆍ전직ㆍ전보 ▲서부교육청 교육장 류연수 ▲동작교육청 교육장 홍승표 ▲서울특별시교육청 정책기획담당관 서철원 ▲서울특별시교육청 영어체험교육원설립추진팀장 김점옥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담당장학관 홍성희 ▲서울특별시교육청 인성교육담당장학관 이춘혜 ▲동부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오효숙 ◇교육전문직 전직 ▲교육연구정보원 원장 오필도 ▲성북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이용호 ▲강서교육청 초등교육과장 허순만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김원곤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 백정흠 ▲서부교육청 김홍식 홍명성 ▲남부교육청 이은란 ▲중부교육청 이병재 ▲강서교육청 구자희 김장균 천종만 ▲강남교육청 김월규 김종환 ▲동작교육청 배영직 ▲성동교육청 최문환 ▲성북교육청 채영훈 전진극 채준병 ▲교육연수원 장은미 ▲동부교육청 백미향 ▲교육연구정보원 변명희 ◇교육전문직 전보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김진희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 오행자 ▲서울시교육청 정책기획담당관실 탁현주 ▲서울시교육청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엄용수 ▲동부교육청 양금정 ▲남부교육청 송영미 ▲강서교육청 임세훈 ▲성동교육청 김미정 ◇원장 전보 ▲길음유 하매용 ◇원감 승진 ▲서부교육청 김미경 ◇교장 전직 ▲정문학교 강정구 ◇교육전문직 전직 ▲서울특별시교육청 특수교육담당장학관 박희수 ◇교장 전보 ▲정진학교 박해평 ◇교감 전직 ▲서울정민학교 심규학 ◇교감 전보 ▲서울광진학교 김태균 ◇교육전문직 전직 ▲중부교육청 최철호 ◇교장 승진 ▲동호정보고 김윤태 ▲서울전자고 백건재 ▲면목중 민경란 ▲장안중 이윤영 ▲청량중 김혜경 ▲가산중 김병완 ▲여의도중 김종근 ▲오류중 허화병 ▲신창중 박인규 ▲창동중 김명순 ▲아주중 김진철 ▲잠실중 김철웅 ▲풍납중 박효명 ▲등원중 정홍배 ▲신남중 정진영 ▲개원중 김인숙 ▲반포중 정덕자 ▲강남중 피재호 ▲난우중 최진복 ▲삼성중 남연희 ▲상도중 오희석 ▲영등포중 김재민 ▲인헌중 박상기 ▲구의중 이강호 ▲성원중 김춘자 ▲용곡중 임재섭 ▲삼각산중 민대홍 ▲수송중 박찬섭 ◇초빙 교장 ▲방원중 이형범 ▲경수중 김억관 ▲번동중 백남신 ◇교장 중임 전보 ▲방산고 구윤우 ▲상계고 김병주 ▲청량고 고승혜 ◇교장 전직 ▲경기고 이기성 ▲경기여고 주영기 ▲광양고 봉성근 ▲불암고 신호근 ▲양재고 최상규 ▲한성과학고 김영준 ▲성내중 오예섭 ▲개포중 홍성남 ▲대왕중 이옥란 ▲신반포중 안재협 ◇교장 전보 ▲구일고 신일윤 ▲대영고 류상규 ▲잠실고 임광수 ▲태릉고 이명구 ▲혜화여고 오대석 ▲서울공고 조남수 ▲선린인터넷고 황호규 ▲서울산정교 이태선 ▲을지중 한익섭 ▲인수중 조주행 ◇교감 승진 ▲경동고 김종현 ▲선유고 김원숙 ▲경기기계공고 송재영 ▲서울공고 김성배 ▲동부교육청 박영순 ▲서부교육청 박춘구 강희철 육순우 ▲남부교육청 신동범 박재옥 황종근 박영준 ▲북부교육청 장이순 안환민 이순자 서정규 ▲강동교육청 문사관 박명숙 ▲강서교육청 김병호 ▲강남교육청 김세영 이두철 ▲동작교육청 전성용 박미정 이미정 홍미영 ▲성동교육청 박경희 ▲성북교육청 안종현 최원숙 ◇교감 전직 ▲개포고 김진만 ▲등촌고 임국택 ▲신목고 조영상 ▲영등포고 엄종훈 ▲자양고 최성락 ▲잠실고 나징기 김남형 ▲청담고 이영희 ▲효문고 김재홍 ▲경기상고 홍민표 ▲북부교육청 안재홍 ▲중부교육청 이재승 ▲강남교육청 강성희 ▲성동교육청 류명숙 ▲성북교육청 윤신덕 ◇교감 전보 ▲서울고 심재홍 ▲송파공고 황근태 ▲용산공고 김용진 ◇교육전문직 승진 ▲남부교육청 교육장 유좌선 ▲북부교육청 학무국장 김세진 ◇교육전문직 전직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목창수 ▲과학전시관 관장 이영만 ▲동부교육청 교육장 김재환 ▲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단장 허동 ▲강동교육청 학무국장 최난주 ▲중등교육정책과 학력평가관리 한춘희 ▲학교체육보건과 체육교육담당 이완석 ▲남부교육청 중등교육과장 김평배 ▲동작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임희숙 ▲성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정인순 ◇교육전문직 전보 ▲강남교육청 교육장 이경복 ▲교육연구정보원 연구개발부장 이시우 ▲교육과정정책과 교과지도담당 장우석 ◇교육전문직 전직ㆍ전보 ▲학생교육원 성덕현 ▲교육연구정보원 이남렬 ▲동부교육청 이방수 이경운 ▲서부교육청 조성수 ▲남부교육청 류장경 ▲북부교육청 김경희 ▲중부교육청 심지영 백미원 ▲동작교육청 고종애 홍애란 ▲교육연구정보원 이말출 최문수 ▲교육연수원 유인숙 전영식 ▲학생교육원 신남수 ▲과학전시관 이병은 ▲공보담당관실 이관배 ▲감사당당관실 박광훈 ▲정책기획담당관실 나승표 ▲초등교육정책과 홍용희 ▲중등교육정책과 최진흥 박미연 ▲교육과정정책과 이용식 ▲직업진로교육과 백수길 ▲학교체육보건과 임영선 ▲강서교육청 강원희 ▲강남교육청 김형근 김윤경 김낙영 ▲성북교육청 양현숙 ▲교육연수원 진명희 ◇교육부 전출ㆍ전입 ▲송파공고 교장 김종관 ▲교육연구정보원 인성진로부장 박제윤 ▲수유중 교장 이기성 ▲강서교육청 교감 김대원 ▲광남고 교감 강연흥 ▲교육부 과장 송인빈 ▲교육부 팀장 민병관 ▲교육부 교육연구관 선영규 ▲교육부 교육연구관 조용 ▲강남교육청 교감 전종보 ▲성동교육청 교감 육계원 ▲국제교육진흥원 교육연구사 홍재옥
초등학교 1,2학년이 조기에 영어를 배워도 국어 습득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23일 오후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울산시 북구 신명동 울산교육수련원에서 열린 전국 50개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연구학교 워크숍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과제 수행 중간 결과 보고에서 밝혀졌다. 영어교육 시범 연구학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앞으로 초등 1,2학년까지 영어교육을 확대 실시할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2년간 서울과 경기는 4개학교씩, 나머지 14개 시.도는 3개학교씩 전국 50개 학교를 시범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병천 박사는 이날 '초등 1∼2학년 영어교육과정 운영의 효과성'이란 보고에서 50개 영어 시범 연구학교 1학년 284명과 2학년 275명, 이와 비교되는 협력학교 1학년 280명과 2학년 277명에 대해 지난 6월 국어능력 평가를 한 결과 1학년의 연구학교 평균 점수가 11.3점으로 협력학교 학생 평점 9.13점 보다 2.17점이나 높았다고 밝혔다. 2학년의 경우에도 연구학교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13.63점으로 협력학교 학생 평점 11.83점 보다 1.79점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영어 조기교육이 국어 능력이 부정적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국 50개 연구학교와 50개 협력학교 학생 1천631명을 대상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의 YLE 테스트를 통해 영어능력 성적을 비교한 결과 1학년의 경우 연구학교 학생들이 협력학교 보다 1.195점, 2학년은 1.561점, 3학년은 1.361점씩 점수가 각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교 결과 연구학교와 협력학교 모두 영어교육 기간이 2개월로 비교적 짧은 1학년 보다, 6개월인 2학년 학생들간 점수 차가 커 영어교육 기간이 길수록 교육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이들을 대상으로 언어정체성과 국가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언어정체성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국가정체성은 1학년의 경우 연구학교 40.7점, 협력학교 39.3점으로 연구학교 학생들의 정체성이 유의적으로 높았다. 이에 반해 사교육기관에서 영어과외를 경험한 비율은 연구학교 학생들이 34%, 협력학교 26.6%로 연구학교 학생들이 훨씬 높아 조기 영어교육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사교육 참여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1차연도의 중간 결과 보고서에 나타난 통계적 수치가 초등 1학년의 경우 영어교육을 실시한 기간이 짧아 큰 의미를 갖기는 다소 부족하다"며 "2차년도 사업이 끝나는 내년 8월까지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실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그러나 "시범 연구학교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하반기부터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초등 1,2학년의 영어교육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로는 영어교육의 확대 시행쪽에 가능성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다. 아무리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도 내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라면 흥미를 끈다. 당사자에겐 크나큰 고통일지라도 사랑 이야긴 그 자체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데 제격이다. 그런데 그놈의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왕의 자리까지 포기했을 정도라면 사랑도 아마 보통 사랑은 아닐 것이다. 허면 지금처럼 남녀의 만남이 자유롭지 못한 조선시대의 사랑방식은 어땠을까.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여 어릴 때부터 남녀 간의 내외함을 극히 경계했던 조선. 그때에도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한 사랑(또는 연애)은 이루어졌다. 이수광의 을 들여다보면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울기도 하며, 잘못된 인습에 맞서기도 한 이야기들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흥미롭게 펼쳐진다. 남성들을 치마폭에 쥐고 놀던 여인들 우리가 알고 있는 유감동이나 어을우동 같은 여인들은 일부종사를 거부하고 뭍 남성들을 자신의 치마폭에 감싸고 놀았다. 특히 세종 때의 유감동은 현감의 아내이면서도 스스로 창기라 하면서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남성들을 가지고 놀았다. 그녀는 한양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남성들과 통간을 했다. 이것이 세종의 귀에 들어가 유감동은 노비가 되어 유배를 당하고 유감동과 간음했던 사대부들은 곤장과 태형을 맞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어을우동. 어우동이라 알고 있는 이 여인은 어쩌면 조선시대 여인 카사노바라 할 수 있다. 명문 사대부가의 여인이었던 어우동은 남의 아내가 되어있으면서도 한 남자에 만족하지 못했다. 집에서 일하는 은장이를 유혹하여 정을 통한 뒤 소박맞은 어우동은 본격적인 남자 사냥에 나선다. 그녀의 남자 사랑은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의에 의해서다. 그래서 스스로 남자를 찾아나서 자신이 맘에 드는 남성이 있으면 치마폭에 휘감고 숱한 남성들을 조롱이라도 하듯 놀았다. 그녀의 사랑법은 조선의 예법이나 규범을 무시하듯 자유로웠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겉으로 근엄한 척하는 조선의 사대부들을 성의 노예로 전락시켰다. 그런 면에서 어우동은 요부라기보다는 어쩌면 당시 조선의 잘못된 인습과 제도에 저항한 여인인지도 모른다. 억눌리고 닫힌 성에서 스스로 벗어남으로써 정체성을 찾고 인습에 항거한 여인인지도 모른다. 결국 그로 인해 그녀는 교수형을 당했지만 말이다. 사랑 때문에 왕세자 자리 버린 양녕대군 우리는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이 총명한 동생인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 일부러 광인 흉내를 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왕이란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만백성 위에 군림하는 최고권력자 자리가 아닌가. 그런 왕위를 총명하다고 해서 동생에게 쉽게 물려줄 리가 없다. 양녕 또한 그리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 때문에? 저자는 사랑하는 여자로 인해 아버지인 태종과 갈등한 것이 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태자 양녕은 당시 태종과 함께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를 따르는 무리도 많았다. 그런 양녕에게 한 여자가 눈에 띈다. 어리라는 여인이다. 다른 남자의 첩이었던 어리에게 한 눈에 빠진 양녕은 강제로 그녀를 궁으로 데려간다. 양녕과 어리의 사랑은 밤낮을 모를 정도로 뜨겁게 타오른다. 그러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태종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어리는 궁에서 추방된다. 이에 양녕은 태종에게 거세게 반발한다. 그리고 양녕은 세자 자리에서 쫓겨난다. 아니 어쩌면 왕위 대신 사랑하는 여자를 선택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걸 한 편의 소설로 만들면 세기의 로맨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윈저 공이 심프슨 부인을 사랑하기에 왕위를 포기했던 사건처럼 말이다. 천민을 사랑한 죄로 죽음 선택한 여인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사랑하는 것도 죄란 말입니까?" 가이는 청송 관아에 끌려가자 울면서 항변했다. "닥쳐라! 양녀가 천민과 혼인을 하는 것은 국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가 사람을 죽였습니까? 도둑질을 했습니까? 남에게 전혀 해를 입히지 않았는데 어찌 죄라고 하십니까?"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신분 차이도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건 그랬으면 좋겠다는 의미이지 실제로 그렇다는 얘기는 아닌가 보다. 우리의 과거 역사를 보면 말이다. 과거만 그럴까. 지금 이 순간에도 부자와 빈자,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의 차이로 인해 사랑이 깨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헌데 옛날엔 빈부 차이보단 신분 차이로 인해 사랑이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왔나 보다. 세종 때의 가이라는 여인과 부금이라는 남자의 사랑을 보면 말이다. 가이는 양녀이고 부금은 가이 집에서 일하는 사노다. 어릴 때 부모를 잃은 가이는 부금에게 모든 걸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서로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신분의 벽을 뚫고 결혼한 두 사람의 사랑은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한다. '우리 사랑만 진실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하는 순진한 가이의 말은 이내 무색해지고 관아에 고발된 것이다. 관아에 끌려간 가이는 무슨 죄가 있냐며 항변하지만 먹혀들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 부금은 참수형을 당하고, 가이는 교수형을 당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죽어서 한 곳에 묻힌다. 죽음도 두 사람의 사랑을 떼어놓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가이와 부금은 남성 중심의 잘못된 제도의 피해자들일 것이다. 남성은 천민과 혼인을 하거나 첩을 둬도 괜찮았지만 양반인 여성은 천민과 결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법으로 규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 간의 사랑이 어찌 제도로 막을 수 있겠는가. 사랑은 흐르는 물과 같기도 하고 바람 같기도 해서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산인 것을.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뜨거운 남녀상열지사는 있게 마련이다. 그 남녀상열지사엔 은밀한 사랑도 있지만 지고지순한 사랑도 있다. 혼인 첫날부터 사랑의 시를 주고받은 심의당 김씨의 사랑은 현대인에게도 애잔하면서도 진정한 사랑이 뭔지를 일깨워 준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미치도록 그리워하면서 살아가는 심노승. 아내에 대한 사랑을 겉으로 표출한다며 다른 양반들의 시기와 멸시를 받지만 그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놓지 못한다. 심의당 김씨 부부와 심노승의 사랑법은 현대인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쉽게 만나고 가볍게 헤어지는 남녀 간의 만남 속에서 한 남자만을, 한 여자만을 깊게 사랑한 두 사람은 이 책의 다른 남녀상열지사에 비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리포터는 두 세차례에 걸쳐 학교의 냉방문제를 e-리포터 코너를 통해 제기한 바 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필요이상으로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학교현장의 분위기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냉방시설'이라는 데에 특별한 이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난방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다고 본다. 학생들이 추위에 떨면서 공부하는 풍경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냉방문제는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학교는 냉방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없다고 본다. 최소한 요즈음의 폭염에서는 가장 절실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선학교장에게 단축수업이나 임시휴교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지만, 학교장들은 쉽게 이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 '내가 제일먼저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대부분의 교장선생님들 이야기다. 즉 남들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임시휴교나 단축수업을 했을경우 나중에 수업일수와 수업시수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과 교사들은 무더위와 싸우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교장선생님들을 탓하고자 시작한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단지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잠시 언급한 것이다. 오늘 하는 이야기는 이제는 학부모도 학생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측면에서 받아들여 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냉방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이 어쩌면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물론 했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오늘 아침의 일이다. 교감선생님이 한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통화내용을 요약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더위에 고생하는데, 단축수업이나 임시휴교를 왜 안하느냐. 학생들은 무더위에 지쳐있는데, 교무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교사들만 시원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 무더위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수업중 교사들이 야단을 치는 이유가 무엇이냐. 학생들이 오죽하면 수업시간에 야단맞을 일을 하겠느냐. 교사들만 시원하게 지내고 학생들 입장은 왜 생각해 주지 않는냐. 교실에 에어컨을 왜 설치하지 않느냐. 그렇게 하고도 학교가 학생들에 대해 할일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빨리 조치를 취하라.'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고 한다. 교감선생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학부모를 설득하려 했으나 결국은 실패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지만 어쨌든 현실은 학생들이 무더운 교실에서 고생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더 이상 길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제는 학부모들도 교사와 학생이 똑같이 행동해야 만족하는 모양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동안에도 학생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교무실은 시원한데, 교실에는 왜 에어컨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 교사들이다. 그래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되면 교무실에 와서 있다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미안함이 앞서지만 학부모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왠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똑같은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는 생각이다. 최소한 학교에서는 교실에도 에어컨 설치를 하고 싶다. 문제는 교육재정이 문제인 것이다. 잘해야 1년간의 학교운영비가 2-3억원 정도인데, 에어컨을 한개 층만 설치한다고 해도 3-4천만원이 필요하다. 그 많은 예산을 감당 할 수 있는 학교가 우리나라에 몇 곳이나 되겠는가. 결국 특별예산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학부모들의 불만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사정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나타내는 불만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는 한다. 그렇더라도 교사들과 학생들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다소 서운한 감이 없지 않다.그렇지만 학부모들이 학생들처럼 교무실도 찜통더위 속에서 교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지내는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24절기 중 처서도 지난 시점이기에 무더위가 앞으로 며칠이면 한풀 꺾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까지만 참으면 좋은 분위기에서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실의 냉방문제는 내년을 위해서라도 올해 안으로 어떤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점점 무더위가 심해지는 요즈음에 하루빨리 대책을 세우는 것만이 해결방법이 아닌가 싶다. 당국의 빠른 대책강구를 촉구한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수욕장이 3곳이나 있는 섬에 사는 학생들인데도 바다에서 헤엄을 칠 줄 모릅니다. 교육과정에는 계절운동으로 수영을 하게 되어 있지만 정식으로 수영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수영장을 이용하여 수영을 배우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다행히 폭염때문에 아직 바다물에 들어 갈 수 있는 시기여서 방과 후에 바다에 가기로 했습니다. 방학 주기 전에도 한번 데리고 갔었지만 다들 제멋대로였습니다. 오늘은 책을 충분히 숙독하고 책상위에 엎드려 발장구치는 연습도 하였지요. 부판 대신 비치볼과 탱탱볼을 들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오늘 목표는 볼을 붙잡고 5m 거리를 발장구 쳐서 가기입니다. 하필 귀를 앓아 머리를 물에 적시지 못하는 재식이가 기꺼이 반환점이 되어 주었습니다. 쪽 곧은다리가 멋진 희진이 알록달록 치마 달린 수영복에 보조개가 귀여운 영채 수영복이 없으면 어때요? 정이와 재식이는 입은 옷 그대로에다 웃통만 벗었을 뿐입니다. 반바지도 훌륭한 수영복이 되지요. 물에 들어가기전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야지요. 백사장에서 준비운동을 합니다. 발목돌리기, 어깨 돌리기, 옆구리 운동, 제자리 뛰기 모두 열심히 해요. 아이들은 부판대신 탱탱볼을 잡고 물에 떠 봅니다. 나뭇잎처럼 사뿐히 떠오르는 줄넘기 왕 영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겁이 많은 희진이 몸이 뻣뻣합니다. 살짝 배를 받쳐 주니 마음 놓고 물장구를 칩니다. 배영이 멋져 보여 자꾸 배영 흉내를 내는 정이 정이를 위해서 꼭 배영을 가르쳐야겠어요. 아이들은 선생님과 재식이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물장구를 쳤습니다. 세련된 수영복이 없어도 훌륭한 시설이 아니어도 서해바다 맑은 바닷물은 훌륭한 수영교실이 되어 줍니다. 선생님과 재식이 사이를 오고가기를 반복한 결과 모두가 발장구 치며 훌륭히 떠서 갑니다. 오늘 목표 100% 달성입니다. 서해바다로 쏙 들어가는 해를 배웅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미국의 4개 대학에서 총 22년간 교단에 선 경험을 가진 야마구치대학의 마쓰이노리아쓰교수(61)의 수업「경제발전론」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아시아 통화 위기를, 한국에서는 왜 IMF(국제 통화 기금)위기라고 부르는 것인가? 조사해 주십시오」학생에게 질문을 던지는 마쓰이씨와, 마주한 학생들의 표정을, 3대의 비디오 카메라가 쫓는다. 뒷줄에서는 10명 정도 되는교원들이 자리를 잡고, 수업이나 학생들의 모습을「관찰 카드」에 자세하게 써 넣고 있었다. 야마구치대에서는 1997년부터 교사력 향상(FD)을 위해 힘써왔다. 이날의 수업은, 그 일환인 수업 연구회다. 「관찰 카드」에는 참고가 된 점이나 의문·과제가 남은 점을 기입하지만, 비판하는 것 보다도, 좋은 점을 찾아서 서로 신장시켜주는 것에 중점이 두어져 있다. 비디오는 결석한 교원도 나중에 다시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마쓰이씨는 수업후의 연구회 장소에서, 일본의 학생들이 예습을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발언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지금의 학생들에게 의견을 말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수업중에, 지명 받으면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지 말라, 침묵도 안 된다, 이 처럼 룰을 정하여, 학생에게도 가르치고 있다」라고 자신의 연구를 보여 주는 교원도 있었다. 이를 통하여「각각 고민하며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공부가 되었습니다」라고 마쓰이씨는 기뻐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회 개최는 어렵다. 대학교 교원에게는 원래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동료에게 의견을 묻는 습관도 뿌리내리지 않고 있다. FD의 추진역이기도 하는 같은 야마구치대 경제학부의 야나기사와노보루교수(61)는 「매회 수업을 공개할 사람을 찾는데 아주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업에 문제가 있는 교원일수록 참가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미국의 대학에서는, 교원의 고용 계약과 직결한「피어 리뷰(peer review)」라고 불리는 공개 수업이 있다. 이 피어 리뷰를 몇 번이나 받아 온 마쓰이씨는「일본의 수업 연구회는 수업 개선을 목적으로 한 대처방안이다. 더욱 서로의 마음속을 터놓으면 좋을텐데」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한다. 동(同)대학의 FD는 마루모토 다쿠야학장(65)이 농학부장이었던 시절부터 추진해 왔다. 「아직 진행단계로 60점정도이다. 지방의 국립대학의 존재 의의를 내보이기 위해서는, 교사력의 향상이 불가결하다」라고 힘을 실어 말한다. 한편, 수업 연구회가 구조조정의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는 대학도 있는 것 같다. 어느 지방 사립대학의 50대 남성교수에 의하면, 대폭 정원 초과가 계속되던 시점에 경영진은 몇 년전「대학에 필요한 교원명」을 밝혔다. 이후, 수업 연구회에서는 거기에서 제외된 교원이 타겟이 되어, 연초에 정한 수업 계획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학부장들로부터「수업 담당 능력이 없다」라고 엄격하게 주의받게 되었다라고 한다. 이러한 속 사정을 밝힌 남성 교수도, 소속 세미나의 학생의 취직이 부진해진 영향으로 최근 해고 통고를 받았다. FD는 사용방법에 따라 양날 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피어 리뷰(peer review)란 고용계약의 갱신 시기에 행하여지는 공개 수업을 칭한다. 종신고용이 아직 주류인 일본의 대학교원과는 다르게, 미국의 교원의 대부분은 임기제로 약 반년간, 학장이나 학부장, 동료교원, 학생, 대학에 따라서는 지역 주민, 보호자까지가 참가하여 수업 내용이나 말투등을 세세하게 체크한다. 그 결과로 따라, 계약 갱신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에도 이제 서서히 이러한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차기 정부의 조직 개편에 대비하기 위해 초중등 업무를 시도 교육청에 이양하고, 교원 지방직화를 추진하는 보고서를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이런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교육부는 “실무 차원에서 정리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한 방안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한국행정연구원에 정책연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등 교육은 지방으로 이전돼,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교육과정 및 교과서 정책을 개발한다. 교원의 복무·임용·정원 관리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되며, 초중등 교육 이전을 위해 지방 이양 자율화 추진본부가 설치된다. 시도교육청간 견해차가 발생할 경우 전국적으로 통일된 시각에서 검토 조정할 필요가 있는 문제를 심의·의결하기 위해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역할이 강화된다. 보고서는 5개 조직개편 시나리오 중, 시도에 교육과정 편성권 부여 및 교원 지방직화 내용이 담긴 첫 번째를 추진할 경우, 국가 교육과정 포기 및 교권 추락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시도교육청 평가 이외에 통제수단이 없어 국가의 교육정책 수행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교총은 “초중등 업무의 시도 이양은 원론적으로는 옳지만, 시도가 그만한 전문성과 재정 여건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무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은 결코 방기할 수 없는 영역인 만큼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에 대한 중앙정부의 기능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원의 복무, 임용, 정원 관리권을 지방으로 이양해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신분과 사회 경제적 지위 변화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과거 한국과 일본간 문화교류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던 조선통신사 파견 40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의 청소년들이 일본현지에서 한일교류 역사문제 풀이와 조선통신사의 길을 밟아보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청소년위원회(위원장 최영희)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연맹(총재 차종태)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KBS가 국내 전국고교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는 퀴즈프로그램인 KBS1TV “도전! 골든벨”을 일본에서 개최한다. 한・일 양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서 한일교류에 대한 역사지식을 넓히고 과거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직접 밟아보며 시모노세키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에 참여하는 등 양국의 청소년들이 ‘新조선통신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조선통신사란, 1607-1811년간 12회에 걸쳐서 조선 국왕이 일본 막부 장군에게 보낸 외교사절로 두 나라간 문화교류의 공식 통로구실을 했다. 일행만도 400-500명 규모가 되고, 서울에서 부산을 거쳐 쓰시마와 도쿄까지 왕복하는 데는 보통 5-8개월에서 길게는 2년여 걸렸다. 7월중 부산과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실시된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한・일 각 50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며 이 중 한국청소년으로 구성된 파견단이 4박5일의 일정으로 부산에서 선박을 통해 이동할 예정이며 일본청소년은 한일 청소년 교류의 밤과 도전골든벨 촬영을 위해 25일부터 야마구치현 현지에서 합류하여 1박2일간 합숙할 예정이다. “도전! 골든벨” 촬영에는 현지 일본학생의 참가와 일본의 전통문화공연을 통해 양국간의 우호교류를 증진할 계획이며,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 (최영희)이 직접 참가하여 문제 출제를 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 조선통신사의 객관이였던 아카마진구(아미다이지)를 비롯한 상륙기념비, 카미노세키 등의 관련유적지를 돌아보며, 8월25일 실시되는 시모노세키시 축제인 바칸마츠리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행렬에 참가하여 과거 조선통신사의 역할을 재현해 보고 新조선통신사로서의 의미도 되새길 계획이다.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과거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찾아보며 조상의 얼을 느껴보고 조선통신사의 취지를 되살려 한・일 양국 간의 상호우호를 다지고 미래한국을 이끌어 나갈 진취적이고 역사관이 뚜렷한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파견단은 8월 24일 16시에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발대식을 실시한 후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문의는 한국청소년연맹 홍보담당 나미화 과장(02-842-5252, 011-393-8616)과 정필수 담당(02-841-9254, 010-8477-7748)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들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대교협에 제출해야 하는 시한을 하루 앞두고 막판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대학은 이미 확정 발표한 입시안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대교협 제출 시한인 24일은 물론 교육인적자원부가 당부한 이달 말을 넘길 때까지 결정을 미루려는 대학들도 있다. ◇ 확정안 발표 뒤 "다시 생각해야…" = 숙명여대는 지난달 30일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19.94%로 확정 발표했으나 최근 확정안을 철회하고 비율을 재조정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열었다. 당초 19.94% 반영 안 외에도 몇 가지 가안을 마련해두고 있었는데 대교협 제출을 앞두고 다른 대학들의 실질반영비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자 확정안을 거둬들인 것이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우리도 실질반영비율이 20%가 넘는 가안이 있었다"며 "제출 시한인 내일까지는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고 다음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도 이달 6일 실질반영비율을 20.6%로 확정 발표했으나 이날 "확정안을 다시 마련해 27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발표 시기ㆍ방안 놓고 "고민되네" = 대부분의 대학들은 대교협 제출일을 앞두고 시기와 비율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건국대는 이날 10%대, 20%대, 30%대의 실질반영비율 방안 3가지를 마련했으며 24일 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열어 3가지 안 가운데 1가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반영비율이 높으면 등급간 점수 차를 다르게 하는 게 불가피하지만 반영비율이 낮으면 균일한 점수 차를 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역시 "20∼30% 사이에서 전형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대교협 제출 시한을 맞추기 위해 24일 다시 전형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내기로 했다. 대교협 제출 시한을 넘겨서라도 보다 유리한 비율을 책정하기 위해 막판 '눈치작전'을 벌이는 대학들도 많다. 서강대는 실질반영비율이 18∼20% 사이가 되는 방안 2개와 20%를 조금 넘는 방안 1개 등 총 3개 방안을 놓고 다음주 열리는 입학위원회에서 1가지를 선택키로 했다.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다음주 초쯤 30%에 못 미치는 선에서 2∼3개 정도의 안이 나올 것"이라며 "제출 시한이 갑자기 정해진 것인 만큼 양해를 구하고 8월 말까지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역시 30%가 넘지 않는 범위에서 다음주에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며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도 제출 시한을 넘겨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 '마이 웨이' 이미 결정한 대학도 = 서울대는 총점을 100점으로 하고 학생부에 50점(교과 40, 비교과 10), 논술에 30점, 면접에 20점씩을 배점하는 확정안을 24일 대교협에 제출키로 했다. 서울대는 대교협 제출안에서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비율을 당초 밝힌 바와 같이 배점 비율과 대체로 일치시켜 5:3:2로 결정했으며 등급간 점수 차도 1ㆍ2등급에 만점을 주고 등급 간 점수 차를 1점으로 하는 기존 안을 유지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전형요소별 기본점수는 다음달 초 결정할 예정이지만 총점과 전형요소별 배점 및 실질반영비율이 정해졌으므로 각 전형요소의 당락 영향력은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도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17.96%로 책정한 지난 30일의 발표안을 변경하지 않고 24일 대교협에 제출할 계획이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비율은 학생부 17.96%, 수능 79.04%, 논술 2.99%다. 다만 교과목별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어떻게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숭실대도 이날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가군 26%, 다군 27.4%로 하며 교과목별 등급 간 점수 차는 1∼4등급은 5점씩, 4∼5등급은 10점, 5등급 이하는 15∼20점씩 차등 적용하는 입시안을 확정해 대교협에 제출했다.
인천계양구 방축동 27-1번지에 위치한 인천예일고등학교(교장:김영선)에서는 재학생의 영어 구두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지난 4.16일 제1회 영어 말하기 대회를 실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2학년 최보미.정유지.백희선 등 3명의 학생을 8.9일부터 13일까지 4박5일간 이혜경교사의 인솔로 싱가포르로 단기어학 연수 및 문화체험여행을 다녀오도록 해 지역사회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포르는 현재 영어를 제1외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중국인 70%, 말레이시아인, 인도네시아인, 인도인 등 30%)과 종교(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가 공존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여행 일정 중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인도네시아 바탐섬의 원주민 마을에 다녀왔는 데 정유지 학생은“너무 가난해서 배우고 싶어도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그 곳의 아이들을 보면서 한국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백희선 학생은“처음에는 영어로 말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와 뿌듯했어요.”라는 소감을 말하며 비록 단기 어학연수 및 문화 체험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며, 이러한 여행 기회를 마련해 준 교장선생님 및 학교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후배들도 자신들과 같은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 인천교육청 “2007 장애인 디딤돌 취업엑스포” 개최-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10.17일부터 10.20일까지 3일간 인천중소기업전시장 및 인천시교육청 대회실에서 장애학생 취업과 지역사회 통합 촉진을 위한“2007 장애인 디딤돌 취업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어 장애우는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07 장애인 디딤돌 취업엑스포”는 ‘작품전시’,‘직업활동 시연’, ‘문화행사’, ‘학술과 교육’의 네 분야로 나누어 개최한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그동안 41개 고등학교에 48개 특수학급 신·증설과 2개 특수학교의 전공과 개설을 통하여 특수교육의 기회확대와 개별적인 특수교육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장애학생들이 학교졸업 후 직업재활부분에서 특수교육의 병목현상이 나타나, 졸업 후 취업확대 및 정보공유 활성화의 요구가 증대되어 왔다. 따라서 직업교육 우수사례 발굴을 통한 직업교육의 내실화 및 졸업 후 직업 생활을 위한 지역사회 및 관련 기관 간 연계와 협력체제 구축 방안을 통한 장애학생 취업 증진 방안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직감 “2007 장애인 디딤돌 취업 엑스포”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인천교육청에서는 이를 계기로 학교, 교육청, 장애인 고용촉진공단, 장애인관련단체, 인천상공회의소, 복지관, 지역사회, 관련기관, 기업체 등과 연계한 장애학생 취업 촉진 네트워크 및 협력체제가 구축됨은 물론 “2007 장애인 디딤돌 취업 엑스포”를 통해서 장애인 고용 희망 기업체와 장애학생과의 상호 만남의 장이 마련되어 취업기회가 확대되고, 장애학생들의 직업능력 홍보를 통해 장애학생의 능력에 대한 인식이 개선, 장애학생들의 지역사회 통합이 촉진되어 특수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주말이면 딸과 함께 지내려고 광주에 있는 집에 간다. 떨어져 지내온 딸아이와 시간을 함께 하고 두고 온 집안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의 휴식처인 목욕탕에 가기 위해서이다. 직장에 다니는 딸아이를 놔두고 남편을 따라 내려온 강진에서는 목욕탕에 갈 엄두를 못 낸다. 혹시나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곱지도 않은 알몸을 보일까 봐 염려가 되어서이다. 그 쑥스러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말이다. 날마다 샤워를 해도 사우나실에 들어갔다가 냉탕에 들어가는 그 시원한 맛을 집에서는 누릴 수 없으니 주말에 가는 목욕탕은 필수 코스가 되었다. 마치 땡볕에 내리는 한 줄기 소나기 같은 시원함은 좋은 책을 읽다가 만나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주는 명문장처럼 가슴을 시원하게 하기 때문이다. 감동을 주는 문장을 만나면 손이 아픈 것도 잊은 채 독서 노트에 옮기며 정지된 시간을 느끼곤 한다. 영혼을 위한 다이어트가 독서라면, 건강한 몸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목욕탕의 냉탕 속에서 명상을 즐기는 것이다. 목욕탕에 가면 나는 원시의 나를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어머니의 양수 속에서 알몸으로 그렇게 행복한 유영을 즐겼을 태초의 나를 만나는 것이다. 나와는 인연이 먼 어머니라는 이름을 목욕탕에 가면 만날 수 있으니 냉탕 속에서 곧 태초에 내가 헤엄쳤던 그 평화롭고 자유로웠을 나의 생명수를 기억하는 것이다. 어쩌면 휴가철에 바다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심리 속에는 그런 내면의 목소리가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어머니의 바다 속에서 알몸으로 우주를 누볐던 그 고향 바다를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면 목욕탕에서 되도록 입을 무겁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가는 것이 최상이다. 원시의 나를 만나기 위해, 명상을 하기 위해 가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뻔한 이야기들로 귀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마음을 비우며 내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곳도 목욕탕이지만 메모를 할 수 없는 것이 늘 아쉽다. 그것마저도 비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면벽수도하듯 침묵을 즐기는 그 곳은 나의 휴가 장소이다. 내 몸의 70% 이상이 물임을 잊지 않으며 다시 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물처럼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익명이 약속된 그 곳에서 모두 원시인이 되어 오로지 자신의 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숙연하기까지 하다. 날마다 고마운 줄 모르고 부려온 몸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고생스럽게 내 몸을 떠받치며 힘들어하는 내 발을 그처럼 소중하게 만져 주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생각해 보게 되는 곳. 누구나 얼굴이 되고 싶어 하는 세상, 누군가에게 보여 지기 위해 애쓰는 세상에서 얼굴과 발이 그처럼 평등한 대우를 받는 곳이 어디 있을까? 나는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발가벗고 다닌다면, 자신을 감추지 않고 살아야 하며 옷을 입는 것이 잘못이라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인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원죄를 지으면서 자신을 감추기 위해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인간. 그러나 이미 영혼을 감싸고 있는 몸이라는 옷을 입고 있으면서 그 위에 다시 옷을 입기 시작하고 다시 더 큰 ‘집’이라는 옷을 갖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바치며 자동차라는 발을 더 소중히 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행복을 얻으려면 모두 버리라고 했던가. 현세의 삶에서는 모두 버리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러니 목욕탕에 가서나마 알몸만 남기고 잠시나마 모두 버리며 행복해지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가족도 잠시 버리고 거추장스럽게 몸을 감싸고 있던 옷이라는 껍데기도 버릴 수 있는 그 곳만큼 명상하기에 좋은 곳은 없다. 나는 남들처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삶을 살지 않았다. 아니, 즐겁게 노는 방법을 모르고 살아 왔다고 해야 더 맞는 표현이다. 살면서 주기적으로 나를 위한 휴식을 찾으며 살기 때문이다. 마음이 허전하거나 삶에 회의가 들 때면 책을 찾아 나서고 몸이 힘들면 대중목욕탕에 가서 명상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했다. 발가벗고 우글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생동감이 좋고 지극히 원시적인, 그리고 가식이 없는 그 공간에서 자연주의 사상가 루소나 소로우, 간디를 떠올릴 수 있으니 최고의 휴식처인 셈이다.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모성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까지 만날 수 있으니 살아 있는 동안 나는 대중목욕탕을 사랑할 것 같다. 얼굴만큼 발까지 대접받는 그 곳에서 이름 없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도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면 너무 거창한, 다소 이상한 사람일까? 휴가철이 끝나가건만 일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투정을 부린 게 미안해진다. 멀리 있는 아들 녀석에게 다녀오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하자던 내 말에 얼른 따라나서던 그에게 참 미안하다. 이른 아침 아들과 함께 오르던 대학교 뒷산에서 내려다 보던 서울. 전방에서 고생하고 제대하여 복학한 아들은 휴가라는 말조차 모르고 혼자서 이 더운 여름을 나고 있으리라. 삼복 더위에 삼계탕 한 그릇도 함께 먹지 못한 어미의 아픈 마음도, 자식들을 멀리 두고 보는 이 그리움마저도, 그 곳에 가면 잊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아니다. 자식들 대신 나를 기다리는 20명의 아이들에게 이 그리움을 풀어 놓으면 모두 받아주리라. 아이들은 모두 천사이니까 언제든지 그들 품으로 돌아가면 된다. 재잘거리며 웃는 소리, 까만 눈동자, 작고 앙증맞은 손가락, 통통거리는 발걸음이 보고 싶다. 목욕탕이 쉼터라면 교실은 내 마음이 사는 곳이었구나. 아이들이 그리운 걸 보니 개학날이 가까웠나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우문을 굳이 던질 필요는 없지만, 교직에 몸담고 있는 현장 교사로서 자꾸만 교육에 대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요즘 학생들을 보면서 지나간 세대에 대한 향수에서 나오는 어설픈 질문일까? 아니면 참된 교육자가 되고파서 자신이 정한 잣대에 교육이라는 단어를 꿰맞추기 때문일까? 이런 저런 향수가 시야를 스쳐가는 것은 그래도 교단을 지켜가는 가련한 한 교사로서의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양심의 소리가 멀어져 가고 옛 도덕이라는 틀조차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래도 교단에서만이라도 희미한 양심의 소리를 통한 양식있는 사고인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바른 교육자의 소신이 아닐까? 교육자는 바른 교육을 통해 바른 소리를 듣는데 있어야 “교육이 어렵다” “자식을 기르기 어렵다”라는 말을 말로만 들으면서 커 왔던 지난날의 일들을 돌이켜 보면, 정작 교단은 누구의 소리에 의해 누구에게 소리를 전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든다. 사실 현장 교사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니다. 교사이기에 그리고 한 해 두 해 세월을 보내는 입장에서 교육이라는 단어를 새삼 되새겨 볼 수 있다는 것이 진정 교육자로서의 바른 길을 이제야 깨달고 있다라는 자책감에서 나온 연륜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사간은 끝없이 흐르고 흘러 자신의 눈 언저리가 조금씩 간지러움을 느끼는 것도 많은 제자를 배출하고 난 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을 길러낸 부모들의 소리를 통해 교육이라는 단어를 회화적으로 그려내어 한 폭의 그림에 담아내는 상상속의 화가가 되고픈 생각도 선듯선듯 든다. 작열하는 태양의 열탕에서도 한겨울의 털옷을 입고 일을 하는 사람은 한여름의 뜨거움을 맛볼 수 없고, 한겨울에 한여름의 옷을 입고 일을 하는 사람은 한겨울의 매서움을 모른다. 교육도 이와 마찬가지다. 교육자는 교육을 시키려는 대상을 시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연륜을 지켜가면서 거기에서 쌓이는 노하우를 교사 자신의 교수 학습을 통해 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을 전수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이 무엇이냐 하고 묻는다면 이것에는 고정된 하나의 답이 없다. 다만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른 교육을 통한 바른 인간의 소리를 표현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기에 교육자의 양심은 진리를 담고 있어야 하고, 진리를 전수받은 자는 곧은 진리에 따라 양심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진리가 비양심의 소리에 의해서 흔들리고 비양심이 진리로 둔갑하는 현실이 될 때는 허위를 가장해 진리를 말하는 사람들은 어느 날 면죄부를 사기 위해 아우성칠 지도 모른다. 교실의 소리는 현실의 아우성 정화 역할 교실 교육은 과거를 통해 현실을 조명하고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점지해 간다. 그러기에 교실의 소리들은 현실의 아우성을 수용해서 정화시켜 새로운 미래의 장을 형성해 가야 한다. 참교육을 부르짖는 전교조나 교육의 정상화를 꾀하기 위해 모임을 형성하는 학부모 연대도 모두 교육에 양심의 소리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양심의 소리를 학교에서나 교실에서나 찾아내기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거동을 할 수 없게 된 어머니가 청주 효성병원에 입원한 날이 7월 18일이다. 그때부터 절망에서 희망으로, 희망에서 절망으로 희비가 교차되는 나날이었다. MRI 촬영으로 척추관협착증이라는 병명을 알아내고, 걸을 수 있다는 희망에 어머니가 수술을 원하고, 관절염약 남용으로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마취과에서 수술을 반대하고, 몸 상태가 좋을 때를 기다려 수술을 했으나 회복이 되지 않아 사경을 헤매고, 기적적으로 소생을 해 일반병실에서 생활하게 되고, 문병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걸을 수 있다는 꿈에 부풀고,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해 다시 중환자실로 옮기는 일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어머니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짚고 싶은 심정이었다. 중환자실에서의 아픈 추억을 자주 말씀하셨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에게는 소생해 다시 일반병실로 갈 수 있다는 희망마저 욕심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그런 희망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머니를 중환자실로 모시고 하루만인 8월 21일에는 우연찮게 만감이 교차하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더 슬프고, 더 안타까운 날이었다. 아침 면회시간에 어머니는 자꾸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헛소리를 하시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했다. 늘 그랬듯이 면회를 마치고 가는 길에 라디오를 틀었더니 양희은씨의 '당신만 있어준다면'이 흘러나왔다.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몸이 굳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마침 mbc 라디오의 '여성시대' 시간이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들이 어머니와 내가 겪고 있는, 그렇게도 우리 가족들이 소망하고 있는 이야기였다. 세상 부귀영화도 세상 돈과 명예도/ 당신, 당신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세상 다 준다 해도 세상 영원타 해도/ 당신, 당신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죠...(중략)...우리 아프지 말아요 먼저 가지 말아요/ 이대로도 좋아요 아무 바람 없어요/ 당신만 있어 준다면/ 당신, 당신, 나의 사람/ 당신만 있어준다면 수시로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다. 다른 때 같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일들마저 새롭게 보일 만큼 생각이 깊어지고 여려졌다. 양희은, 강석우씨가 읽어주는 사연들이 더 가슴으로 다가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던 날이다. 병원에서 어머니를 간병하다보니 건강이 최고다. 노랫말처럼 세상의 부귀영화, 돈, 명예 다 필요가 없다. 몸이 아프거나 함께 할 사람이 없는데 그런 것들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절망의 낭떠러지 끝에 서 있어도 어머니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바랄 게 없는데…. '당신만 있어준다면'을 수없이 외쳐보지만 내가 지금 어머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더 가슴이 찢어진다. 저녁나절의 하늘은 왜 그리도 아름답던지…. 저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어머니와 같이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메어졌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한참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일찍 혼자되어 고생만 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세상살이 참 불공평하다. 그렇다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지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현실이라는 것과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우리 어머니, 원래 의지가 강한 분이다. 그래서 중환자실에 홀로 누워계셔도 절망하지 않는다.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달려왔던 친척들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쉽게 떠나지 않으실 거라고 믿는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간병했던 나도 어머니가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당신만 있어준다면'의 노랫말을 다시 떠올리며 '먼저 가지 말아요 이대로도 좋아요 아무 바람 없어요 당신만 있어 준다면'을 조용히 읊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