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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어제 저녁만 해도 바람이 불지 않고 더위로 인해 답답함을 느꼈지만 아침은 다르다. 더위가 이제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것 같다. 자신을 아는 것 같다. 체면을 아는 것 같다. 양심이 있는 것 같다. 자기의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 같다. 그래야지. 물러날 줄 알아야지. 떠날 줄 알아야지. 마음을 비워야지. 시기도 버려야지. 시샘도 버려야지. 이렇게 매일 하루 일기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왜냐하면 더위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의욕을 상실하게 하기 때문이다. 피곤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무력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제 완전히 사라졌으면 한다. 선선한 바람을 타니 머리가 맑아지려고 한다. 생각을 하게 된다.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 학생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우리 선생님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관심이 있는 곳에 자기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있는 곳에 자기의 생각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있는 곳에 자기의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우리 학생들이 지금 무엇에 관심이 많을까? 혹시 오락중독에 빠져 밤낮을 모르고 컴퓨터에 앉아 있지는 않을까? 혹시 TV에 중독되어 밤낮으로 TV에 빠져 있지 않을까? 혹시 문자에 중독되어 휴대폰 앞에 빠져 있지 않을까? 혹시 술에 중독되어 술집에 있지나 않을까? 혹시 영화에 중독되어 영화관에 있지는 않을지? 혹시 노래에 중독되어 노래방에 있지나 않을지? 혹시 잠에 중독되어 잠속에 빠져있지는 않을지? 이러한 생각들을 아침에 하게 된다. 지금 내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관심의 여하에 따라 자기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 관심의 여하에 따라 자기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관심의 여하에 따라 꿈을 성취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직 책상 앞에 앉아 있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생각을 하고 있나?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다짐을 하고 있나? 좋은 사람 되려고 하면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나? 실력을 향상시키고 위해 TV대신 책상 앞에 앉아 있나? 문자 대신 책 속에 앉아 있나?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떠한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좋지 않은 관심이 있다면 관심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 상태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우리가 꼭 되려고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새롭게 관심를 바꾸어야 한다. 관심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열쇠이다. 관심이 꿈을 성취하게 하는 능력이 된다. 관심은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힘이 된다. 지금 나는 어디에 관심이 있나? 여자에게 관심이 있나? 남자에게 관심이 있나? 돈에 관심이 있나? 투자에 관심이 있나? 오락에 관심이 있나? 노래에 관심이 있나? TV에 관심이 있나? 술에 관심이 있나? 놀이에 관심이 있나? 공부에 관심이 있나? 책에 관심이 있나? 운동에 관심이 있나? 사람에 관심이 있나? 교육에 관심이 있나? 좋은 관심은 꿈 성취와 비례한다. 관심은 목표 성취와 비례한다. 나쁜 관심은 꿈 성취와 반비례한다. 나쁜 관심은 목표 성취와 반비례한다. 좋은 관심은 좋은 사람 만들고 나쁜 관심은 나쁜 사람 만든다. 좋은 관심은 좋은 환경을 만든다. 나쁜 관심은 나쁜 환경을 만든다. 좋은 관심은 좋은 생각을 하게 하고 좋은 마음을 갖게 하고 좋은 행동을 하게 하고 결국은 되려고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쁜 관심을 나쁜 생각을 하게 하고 나쁜 마음을 품게 하고 나쁜 행동을 하게 하고 결국은 뜻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관심을 가질 것인가? 어떤 생각을 가질 것인가?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아무 쓸모없고 유익이 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익되고 보람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육은 관심이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4층 대강당에서 학습사회 실현을 위한'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일본 학교 현장에서 2006년도에 학교에 등교 거부를 한 중학생의 비율은 35명당 1명으로 2·86%(전년도 대비 0·11포인트 증가)로 과거 최고가 된 사실이 문부과학성의 학교 기본 조사로 밝혀졌다. 부등교의 조사는 모든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1991년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한 학급에 한 명 정도의 부등교의 학생이 있다는 계산이며, 동성에서는「집단 괴롭힘으로 인하여 자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괴롭힘을 당한다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작년도에, 병이나 경제적 이유 이외로 연간 30일 이상 결석한「부등교」의 초,등중학생은 전년도 대비 약 4500명 증가한 총 12만 6764명으로 5년만에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중학생은 전년도보다 약 3400명 증가해 10만 2940명이 되어 부등교의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년 전의 60명당 한 명보다 크게 증가하였다. 초,중학생이 등교를 거부한 계기가 된 것으로 가장 많았던 것은「무기력이나 비행 등」이 4만 6320명이며, 「괴롭힘」은 합계 4688명(중학생 3929명, 초등 학생 759명)이었다. 동성이 도도부현별 부등교가 증가한 이유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여러 자치단체가「자살에 몰릴 정도라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증가했다」,「학교 카운셀러가 왕따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선택사항으로 부등교를 권하게 되었다」라고 회답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듯 민간의 프리스쿨 등의 새로운 있을 곳이 태어나고 있기도 한다. 자방자치단체가 설치한「교육지원센터」는 전국에 1164나 곳이며, 민간의 프리스쿨은 500여 곳이나 된다. 아동, 보호자의 의식도「학교는 반드시 다녀야 할 장소는 아니다」라고 바뀌고 있다. 그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학교는 가정이나 지역과 함께 아이의 성장을 지원하는 중요한 존재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하여 교육 현장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적인 논의를 야기해야 한다는 것이 일본 국민들이 교육을 바라보는 눈이다.
일본 구미야마 고교 카누부원들이 서산 서령고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8월 24일 금요일 일본 쿄또부 구미야마 고등학교 카누부원들이 서산 서령고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단은 남자 선수 4명과 여자선수 2명 그리고 인솔교사 1명 등 총 7명이다. 방문 목적은 서령고의 카누부와 일본 구미야마 카누부와의 상호 교육교류를 통해 선수 훈련 및 각종 지도 자료 협조에 있다. 서산 서령고와 구미야마 고교는 지난 2005년 12월 24일 양교 교류 협력에 조인함으로써 본격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서산 서령고 교장(김기찬)이 한국을 방문한 구미야마 카누부원을 따뜻이 맞고 있다. 구미야마 카누부원들이 서령고 교장실에서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현관에 벗어놓은 일본 카누선수들의 신발. 역시 일본인들은 청결하고 질서가 있다.
숨이 막힐 듯한 꼬불꼬불한 시크 협곡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더 좁은 듯한 도로를 만난다. 옆으로 살짝 비켜 다소곳이 얼굴을 내미는 것이 이곳 페트라 유적 중 가장 정교하고 웅장하고 원형에 가까운 보물창고 알 카즈네이다. 고대 나바티안 도시의 진수를 그대로 간직한 장밋빛에 가까운 이 거대한 고대 유적은 그야말로 불가사의의 극치이다. 붉은 바위를 깎아 만든 기술 그리고 2천년 동안 그 흔한 지진에도 끄떡없이 제 모습을 유지한 것만 보아도 신이 ‘이것만은 절대 안돼 ’하는 시샘이 숨어있는 건축물이다. 이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 앞에 서니 온몸에 전율이 밀려오는 것 같다. 도대체 이런 곳에 이런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었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슬아슬하게 절벽을 타고 올라 절묘한 구성비로 파고 다듬은 후 다시 신께 기도하면서 영감을 얻어 만든 보물이다. 그것도 기계 문명의 이기가 한참이나 발달하지 못한 고대에 만들어졌으니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한 덩어리 된 거대한 바위를 칼로 무 자르듯이 토막토막 잘라 낸 자국들이 거의 신기에 가깝다. 1층 6개의 큰 기둥, 2층 작은 6개의 기둥을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게 도려냈을까? 전기 그라인더가 있었을까? 샌드페이퍼는 있었을까? 그래 불가사의로 선정되었구나. 한 때 영화계의 히트 작품 ‘인디아나 존스’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 영화 주인공 해리슨 포드가 성배를 찾기 위해 들어갔던 그 신전이 바로 여기이다. 수학, 조각, 공예, 디자인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아침 햇살을 받은 알 카즈네 보물창고의 건축 당시 숨소리가 막 밀려오는 것 같다. 거대한 생명체가 웅크리고 앉은 모습에서 장구한 역사 이야기를 막 토해 낼 것 같다. 이 신전의 겉 주소는 이렇다. 보물 창고 앞에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넓은 광장이 있다.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은 모이겠다. 신전 높이가 48m 폭이 28m란다. 기둥의 양식은 코린트 양식의 석주들이다. 석주 끝부분에 그리스식 아칸더스 꽃문양이 너무도 선명하다. 모든 조각이 부조 형태로 되어 있기에 그 값어치가 더해지는 것 같다. 1층에 있는 방에 들어가 보니 그 넓이만도 한 30-40평 쯤 되겠다. 직육면체 널찍한 방의 모서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 같다. 각 모서리의 수직과 천장 바닥의 수평은 신기할 정도로 정확해 보였다. 마침 한 요르단 젊은이가 탄성을 지르면서 페트라 유적을 본 소감이 어떻느냐며 기자가 인터뷰하는 듯 묻는다. 당연히 원더풀, 엑슬런트라고 답한다.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6개의 기둥이 떠받히고 있는 아래 층 위 2등변 삼각형 모양의 지붕이 적절하게 균형미 조화를 이룬다. 그 위에 다시 작은 6개의 기둥이 3개로 부분으로 나눠져 한 벽면을 이루며 그 사이에 신의 모습을 3개의 형태로 조각해 놓았다. 가운데 2개의 기둥을 축으로 하는 위에 왕관 같은 모양이 있다. 신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이 건축물에서 인간은 밑에 신은 위에 계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왕관 옆에 많이 퇴색된 독수리 두 마리가 왕관 양쪽을 호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자세히 살펴야 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신전 가운데 왕관 바로 위에 둥근 항아리 조각 같은 것이 보인다. 이 항아리 안에 당대의 신비를 역사를 간직한 보물을 숨겨놓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 항아리 때문에 이 건축물을 보물창고로 부르고 있단다. 이 보물창고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왕의 무덤으로 종교 집회장소로 각종 연회장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 확실한 것은 BC 84-56 년 사이 아레타스(Aretas) 3세 때부터 AD 117-138년 로마 황제 히드리안(Hadrian) 때 까지 약 200년간 그 영화를 누렸던 곳임에는 틀림없다. 이 건축물을 대하면서 나바티안인들은 돌을 떡주무르 듯이 아니 물렁물렁한 진흙을 주무르는 듯이 조각을 했다. 두꺼운 나무판자를 자로 잰 듯 자르고, 깎아내고, 그리고 도려낸 듯이 그 튼튼한 바위 돌을 자기 원하는 모습대로 주물렀다. 오랜 세월 땜에 1층 양쪽에 조각된 말 탄 왕의 모습은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왜 폭염은 그칠 줄 모르는가? 지칠 대로 지쳤다. 도리가 없지 않은가? 오직 참는 길밖에 없다. 그러면 자기도 양심이 있겠지. 미친 척하다가 물러나겠지. 방학이 끝나가도 폭염은 계속 되니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끝까지 참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여기서 스트레스 받으면 몸에 병만 생기게 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할 것이다. 자신을 정복할 수 있는 좋은 시련 기간이라 생각했으면 한다. 최초의 에베레스트 정복자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우리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폭염이 가져다주는 악조건 속에서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인내가 요구된다 하겠다. 이런 더위 가운데 교육은 인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은 꿈을 가져야 한다. 소원을 품어야 한다. 비전을 가져야 한다.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것 중 하나가 인내인 것이다. 목표성취를 위해 인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인내는 역시 마찬가지다. 어제 읽은 책 속에서 개미의 인내를 배울 수 있었다. 개미는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다. 포기할 줄 모른다. 집념이 탁월하다. 개미의 강한 의지, 개미의 강한 집념, 개미의 강한 결단, 개미의 성취의욕, 개미의 끝내 이룸을 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미처럼 행동하면 될 것 같다. 목표성취를 위해서는 개미처럼 참으면 될 것 같다. 개미가 자기보다 큰 곡식알을 높은 벽으로 나르는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였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개미가 노력하는 횟수를 세어보니 곡식알을 예순 아홉 번이나 땅에 떨어뜨려도 그 노력은 계속하여 일흔 번째 가서 꼭대기에 이르더라는 것이다. 곧 목표를 성취하더라는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집념인가? 얼마나 성취의욕이 강한가? 얼마나 끈질긴가? 얼마나 노력파인가? 얼마나 의지가 강한가? 얼마나 진취적인가? 얼마나 질긴가? 대단한 인내를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몇 번 하다가 안 되면 포기할 법도 한데 열 번도 아니고 오십 번도 아니고 육십 번도 아니고 일흔 번째가 될 때까지 아니 꼭 성취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개미에게서 교훈을 얻어야 될 것이다. 우리에게도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엄청난 인내를 가져야 한다. 강한 집념을 가져야 한다. 성취의욕을 가져야 한다. 끈질긴 면이 있어야 한다. 수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꿈을 가졌는가? 목표를 세웠는가? 이제 꿈과 목표가 나에게 있다면 마음에 다짐을 해야 한다. 입술로 친구들에게 나타내야 한다. 입으로 부모님에게 말씀 드려야 한다. 입으로 선생님에게 말씀 드려야 한다. 그리고는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꿈에 대한 생각, 꿈에 대한 마음가짐, 꿈에 대한 선언, 꿈에 대한 행동이 시작되면 반은 이루어진 거나 마찬가지다.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어떤 장애물이 자기를 괴롭혀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개미처럼 인내를 갖고 전진, 전진해야 한다. 사전오기가 아니다. 칠전팔기도 아니다. 이룰 때까지다. 그러면 이루리라. 꿈을 이루리라. 목표를 이루리라. 그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는 그 날을 바라보면서 힘찬 전진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인내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민병두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장학사 등 교육전문직 경력자가 교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일반 교사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교직사회에서 통념적으로 교사보다 전문직이 승진에서 절대 유리하다고 인식해 왔었는데, 민의원의 자료로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반 동안 교육전문직 출신은 교장승진 경쟁률이 6:1인 반면, 일반교사는 경쟁률 197:1로 나타나 교육전문직에 비해 교사의 경쟁률이 32.3배나 높게 나타났다. 경력 20년이상의 교사 12만 5천명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교장으로 승진한 교원은 모두 2,004명으로 197:1의 경쟁을 거친반면, 장학관, 장학사, 교육연구사 등 교육전문직은 3,900명 가운데 같은기간동안 교장으로 승진한 경우가 635명으로 6:1의 경쟁을 거쳤다. 교육전문직 출신인 경우는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기 때문에 관리직으로 진출초기에 적응이 빠르다는 점이 교사출신에 비해 강점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학교현장을 떠나있었기 때문에 현장감각이 부족하고 그동안의 학교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2007년 1학기 현재 전국 초중고 교장 9,026명 가운데 27.3%인 2,271명이 교육전문직 경력자이다. 이러한 비율 자체도 상당히 높은 비율인데, 이중에서 서울지역의 경우는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높다. 서울지역의 경우교장 중 38.7%가 전문직출신으로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아 일반교사출신의 교장승진이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반면에 경기도 15.0%, 전남 18.0%, 부산 20.0%로 나타나 교사들의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교육전문직의 승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도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전문직 출신을 우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교장 승진에 대한 별도의 제도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제도하에서도 운영방법만 바꾼다면 교사출신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현상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경기, 전남, 부산의 경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불균형은 이뿐이 아니다. 현재 일반교사출신이 교장으로 승진할 경우, 교감이 되기까지의 25년 경력에 교감경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30년이상인 경우가 교사출신 교장 중 90.8%를 차지하였다. 결국 교장중임규정을 두고 있는 현재의 제도에서 중임은 고사하고 단 한번의 교장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교장중임제한과 관련된 제도도 결국은 교육전문직 출신의 교장을 위한 것이지, 교사출신의 교장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런 경우를 지적하면 교육전문직 출신이나 전문직에 재직중인 장학사나 연구사들은 '빨리 승진할려면 교육전문직 시험을 보면 될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교육전문직보다 학생지도를 우선시하는 교사들이 많고, 더우기 교육전문직의 정원이 모든 교사들이 경력을 쌓을 만큼의 인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다. 더우기 최근 개정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서도 전문직들은 개정에서 제외되었다. 물론 특별히 개정할 것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교사들과의 불균형은 어느정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되었어야 한다. 9월1일자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인사에서도 중등의 경우를 보면, 교사출신의 교감은 28명, 전문직춣신에서 교감으로의 전직은 15명이었다. 숫자로 볼때는 교사:전문직이 2:1정도 이지만 비율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다른 시,도에 비해 전문직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서울시교육청이지만 지난 3월1일자 인사와 별다는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 향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개정된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형평에 어긋나도록 되어있다. 교사들은 더욱더 승진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한 것이다. 여기에 교육전문직과의 승진불균형까지 겹쳐지면서 교사들의 승진의욕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많은 부분이 형평에 어긋난다는 생각을 갖게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정확하게 꿰뚫는 새로운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교육당국과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을 옥죄는 정책만 자꾸 만들어 내지말고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열심히 수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을 당초 발표한 1천401명에서 18명 늘어난 1천419명으로 확정해 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달 16일 2008학년도 수시2학기 선발인원을 1천761명으로 변경하면서 정시모집 인원을 1천401명으로 1명 늘려 발표했으며 여기에 2007학년도 모집에서 미선발된 인원 18명을 추가해 총 1천419명을 선발키로 최종 확정했다.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비율은 지난 4월 발표한 입시안의 내용을 유지했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하며 전형요소별 명목반영비율과 실질반영비율을 일치시킨다고 결정한 원칙에 따라 학생부, 논술, 면접을 5:3:2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점수만으로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교과 40%, 비교과 10%), 논술 30%, 면접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전형 총점은 100점 만점에 학생부 50점, 논술 30점, 면접 20점씩 배분된다. 다만 전형요소별 기본점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배점과 실질반영비율이 정해졌으므로 기본점수의 규모에 관계없이 학생부, 논술,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다음달 중순께 전형요소별 기본점수를 포함한 사정 원칙을 모두 확정, 공지할 방침이다.
"개학과 동시에 경기도내 초·중·고 학생들은 학교 급식에서 1등급 한우와 돼지고기를 먹습니다." 우와, 이것이 어떻게 된 사연일까? 그러면 그 전에는 어떤 고기를 먹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경기도내 우수 축산물 학교 급식 지원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1등급 한우와 돼지고기를 3등급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차액금액은 해당 시군 등에서 보조를 하는 것이다. 차액이 얼마나 되길래? 한우고기는 5,300원/kg, 돼지고기는 1,560원/kg. 지금까지 학생들은 3등급 고기를 먹었다. 2학기엔 3등급 고기 가격으로 1등급 고기를 먹는 것이다. 학교에선 공급업체와 계약단가 중 평균단가와 부위별 단가 중에서 선정하면 된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열고 있다. 이렇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도내 초·중·고 학생에게 양질의 축산물 공급으로 학교 급식의 질이 향상되고 축산물의 안정적 소비기반 확보로 축산농가의 경영 수지가 개선 된다. 일석이조다. 꿩 먹고 알먹고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도랑치고 가재를 잡는 격이다. 사업비 37억은 도에서 30%, 시군에서 50%, 우수축산물 생산단체에서 20%를 부담한다. "오늘 떡국에 들어간 쇠고기, 1등급 한우고기 맞죠?" "네 맞습니다. 교감 선생님. 고기가 어떻던가요?" "예,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던데요." 오늘, 점심식사 후 교감과 영양사가 주고 받은 대화다.
무더운 이 여름에 만난 한 권의 책, ‘이기는 습관’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강진도서관에서 차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아쉬워서 한 권이라도 더 읽을 욕심을 포기하게 만든 책이었다. 워낙 메모할 것이 많아서 쓰는 시간이 걸리니 도대체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권은 읽어야 내가 세운 독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텐데, 책 한 권당 대학노트 2장 정도의 메모를 하려고 구획을 정해 놓았건만 7장을 쓰고도 군데군데 포스트잇까지 동원하게 한 책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영업 일선이 아닌 교단에서조차 꼭 필요한 책이었다. ‘고객’이라는 단어를 제자나 학생으로 바꾸면 학교라는 조직과 선생이라는 영업맨이 어떻게 고객(학생과 학부모)을 만족시켜야 하는지 분명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한 달 전쯤 남편이 사온 책인데 제목에서부터 자기계발서 냄새가 나서 얼른 손이 안가 읽어야 할 책으로 쌓아만 두었었다. 이 나이에 나를 더 계발해서 뭘 어쩌자는 건가, 지천명을 알아야 할 나이에 무엇을 더 이기자고 내 습관을 바꾸라는 건지, 책 제목만 보고 중얼거린 책이었다. 그건 내가 영업을 하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제껏 살아온 내 인생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교만함에서 비롯되었음을 첫 장을 펼치며 반성해야 했다. 이기는 습관 22가지를 여섯 개의 파트 속에 용해 시켜 놓은 이 책의 주요 내용은, 1. 총알처럼 움직인다, ‘동사형 조직’ 2. 창조적 고통을 즐긴다, ‘프로사관학교’ 3. 쪼개고 분석하고 구조화한다, ‘지독한 프로세스’ 4. 마케팅에 올인한다, ‘체화된 마케팅적 사고’ 5. 기본을 놓치지 않는다, ‘규범이 있는 조직문화’ 6.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집요한 실행력’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저자 전옥표는 마케팅의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얻은 생존의 전략을 솔직하고 과감한 필치로, 리더에서부터 신입사원, 어느 직업군에 있는 사람에게라도 적용 가능함을 실례를 들어 절절하게 현장감 넘치는 목소리로 부르짖고 있다. 특히 주제에 맞는 명사들의 멘트는 글 전체를 꿰뚫는 촌철살인의 명언들이라서 감동을 안겨주었다. 마치 경영학 강좌를 듣는 학생처럼 부지런히 따라가지 않으면 요점을 놓치기 일쑤였다. 말하듯이 술술 풀어가는 가하면 실명까지 밝힌 사례들은 글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준다.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라서 넘치는 것은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이다. 지금보다 더 가난하고 어렵던 시대에도 낭만적인 시집을 읽고 문학과 철학 서적이 사랑을 받았는데, 국민소득도 높고 문화적인 생활을 즐기는 현대에 이처럼 자기계발서들이 넘치는 현실이 안타깝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간접적인 문화생활이 넘치는 탓인지도 모른다. 아니, 인간 스스로는 달리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든 물질문명을 극복하기에는 사람의 힘이 너무 약한 것일까?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느끼는 약간의 서글픔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인간의 심리적 관계에 바탕에 둔 ‘마음’을 얻는 경영 서적이라는 점이다. 추상적이지 않고 ‘동사적’이고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여야 하며 재능보다는 ‘성실’을,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그 모든 것들을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지는 ‘집요한 실행력’으로 무장하게 한다. 각 장마다 행간마다 숨겨놓은 명사들이 금언만 따로 모아도 훌륭한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22개의 습관마다 붙여놓은 짤막한 에피소드조차도 강의 자료나 인용 자료로 훌륭한 기능을 발휘한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지만 짤막한 에피소드들은 초등학생에게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고 명언이나 중간 중간에 인용된 위인들의 일화는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하리라 단언한다.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딛는 새내기 직장인, 조직의 관리자나 상사들에게도, 심지어 학교장이나 교사들에게까지도 고객만족이라는 본질적 차원에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미 베스트셀러의 대열에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한 책이라는 유명세가 아니더라도 아끼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직장을 인생을 배우는 ‘학교’로 칭하고, 월급을 주는 것은 사장이 아니라 ‘고객’이라고 단언한다.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나 동료조차 ‘고객’의 범주에 넣기를 부탁하고 있다. 그 고객을 향한 진심어린 배려와 발로 뛰는 현장을 목숨처럼 여기며 성공 신화를 이룬 많은 사람들은 소개하며 ‘이기는 습관’으로 무장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훌륭한 선생님은 솔선수범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다. 경영의 일선에서 다루어지는 전문 용어보다 독자 입장에서 쉽게 풀어 쓰면서도 현장에 동행하여 몰래카메라로 영업장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며 가장 인상 깊게 메모해 둔 내용을 복습해 본다. 공부한 내용을 즉시 확인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없으니까. 1.인간이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일본 후나이 종합연구소) 2. 진정한 공부란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자기만의 지식을 갖추는 것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실용지능) 3. 조직이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복지는 ‘지독한 훈련’이다. (안 되는 조직일수록 리더의 인심이 후하다) 4. 교토 상인의 33계명 5. 인사도 제대로 못 하는 조직은 ‘무덤’이나 다름없다. (예절이 갖는 힘을 체득하라. 두 배의 가치가 돌아온다. 예절의 기술은 모든 인간관계를 향상시킨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6. 칭찬하는 고객은 8명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불평하는 고객은 무려 22명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7. 30년 이상 망하지 않는 기업의 특성 제 1 요소는 혁신이고 제 2 요소는 고객만족이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반성을 참 많이 했다. 이 책은 앞으로의 내 삶에 있어서 소금과 같은 구실을 톡톡히 하리라. 나태해질 때마다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싱싱한 활어처럼 질 좋은 단백질을 선물하리라. 나의 꼬마 고객들을 최고로 받드는 정신무장으로 결의를 다지니 8월의 뜨거운 태양마저도 열정적이라서 참 좋다. 도서관을 나서며 이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자판 앞에 앉으니 다시금 감동이 살아 오른다. 역시 배우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좋은 책만큼 행복한 피서지는 없다. 이제부터 나의 슬로건은 '이기는 습관'이다. 나를 이기는 습관이다. 일하고 싶은 당신, ‘이기는 습관’으로 무장하십시오! 습관은 타고난 천성보다 10배의 힘이 있습니다. 정상에는 언제나 자리가 있습니다.
수업을 할 때마다 교실의 창을 통해 보이는 푸른 하늘의 해맑음을 가끔씩 연상하게 된다. 엘리트 학교라는 과학고나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가르쳐 본 경험은 없으나, 그래도 괜찮다고 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강의를 해 보았다.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대학 입시에서 중요시되지 않는 교양과목 시간에는 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자기들의 세상이라고 해야 할까? 교사의 강의를 듣기보다는 차라리 자기들끼리 공부를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는 것도 요즘 학생들이 오로지 점수 획득만을 위해 공부하는 경향으로 비춰진다.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꾸만 해를 거듭할수록 교육 경력은 풍부해져 분필 하나만 있어도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하게 되는데, 내 마음같이 학생들은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교양과목은 대입 점수과목의 판타지 학교의 수업시간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다른 교사들의 수업을 살펴보기 위해 일부러 교실을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이 교양과목으로 취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학생들의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들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교과서 위주의 수업에 학생들은 쉽게 싫증을 내게 된다. 그러기에 교양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는 가르침에 교수 - 학습법을 치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보곤 한다. 예를 들면, 국어 교과에서 국어생활이라는 과목은 말 그대로 국어에 대한 교양이다. 그러기에 별로 가르칠 것이 없다고 하여 그 시간에 다른 분야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도 또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교양과목일지라도 그 과목의 특성을 잘 살려 다양한 방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수 -학습법을 전개해 나간다면, 그 나름대로 큰 학습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 교양이기에 이 과목과 병행해서 학생들에게 강조되고 있는 논술 교육을 하게 된다면, 논술에 대한 기초적인 틀을 익히게 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학년에서도 논술에 대한 학습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교양과목이 꽤 된다. 그 과목마다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려 강의를 진행해 나가다 보면 학생들의 호응도는 상상외로 높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특히 3학년의 경우 비도구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학생들이 과목에 대한 호응도가 없다는 구실 하에 학생들 스스로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상례인 양 묵인되고 있지는 않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렇다고 이런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를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평소 느끼고 보고 그리고 타 교사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교양과목은 여울목 나루터로 교양과목이 학생들에게 교양을 심어 주지 못하고 사양화되어버리는 과목으로 되면 될수록 현장 교사들의 교실 수업은 더욱 각박해지고, 수업 부담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교양 과목을 통해 학생들도 쉬어가는 여울목 나루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가득이나 삭막해지는 교실 수업 분위기를 정화시켜 주고 하루 종일 학교에서 지내면서 채워지지 못하는 욕구를 이 시간을 통해 해소하는 역할도 되어야 한다. 대학 1학년 때 교양과목이 많은 것도 대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들을 배워야 한다는 의도에서 설강된 것이다. 고학년이 되면 될수록 교양에 대한 시간 투자가 어렵기에 저학년 때, 두터운 교양을 쌓아 두기 위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학년이 되어 필요한 지식을 쌓아 갈 때 그 지식의 품격도 빛나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더위도 고개를 숙인다는 처서가 어제 지나서인지 새벽에는 가을 느낌이 온다. 열대야가 사라지는 듯했다. 창문을 닫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낮에는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머지않아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고개를 숙이고 사라질 것이다. 다음 주부터 개학을 하게 된다. 그 때에는 학생들이 땡볕더위에서 벗어나 공부할 수 있는 날씨로 바뀌어졌으면 한다. 개학을 앞두고 우리 학교 교육목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기초와 기본이 제대로 되고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은 탁월한 인간 육성’이다. 어른들도 말할 것도 없고 자라나는 학생들은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소원을 가져야 한다. 꿈이 없으면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원이 없으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을 가질 바에야 큰 꿈을 가져야 한다. 소원을 가질 바에도 마찬가지이다. 꿈을 이루려면 꿈을 알아야 한다. 비전을 이루려면 비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소원을 이루려면 소원을 알아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려면 최소한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꿈을 가져야 한다. 꿈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꿈을 바라보아야 한다.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의욕이 생긴다. 그래야 무언가 용기가 생긴다. 그래야 집념이 생긴다. 그래야 끈기가 생긴다. 그래야 집착이 생긴다. 그래야 집중력이 생긴다. 그래야 생기가 돈다. 그래야 활기가 넘친다. 1학기 동안 아무런 꿈과 비전을 가지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꿈을 소중하게 여겨라. 비전을 소중하게 여겨라. 소원을 소중하게 여겨라. 꿈을 키워 나가라. 비전을 작은 가슴 속에 간직하라. 꿈과 비전을 바라보라. 꿈과 비전을 태양 바라보듯이 바라보라. 그래야 광채가 난다. 그래야 어둠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야 그림자가 사라진다. 그래야 희망이 보인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어제 퇴직하시는 교장선생님과 이동하시는 교장선생님의 송별회에서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바라보는 데 그러기 위해서 모든 것을 비운다고 하셨다. 그렇다. 큰 꿈과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잡념을 버려야 한다. 모든 악습을 버려야 한다. 모든 잘못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 오직 꿈을 바라보아야 한다. 오직 비전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는 오직 전진해야 한다. 오직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꿈을 성취할 수 있다. 그래야만 비전을 이루게 된다. 큰 꿈이든 작은 꿈이든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끈기가 필요하다. 피눈물 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하다. 아무런 대가 없이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땀을 지불해야 한다.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노력을 지불해야 한다. 반복을 지불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이 다름 아닌 기초교육과 기본교육이다. 프로는 날마다 기초를 잘 다진다고 하지 않는가? 프로뿐만 아니라 아마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날마다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기초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초교육만이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다. 기초교육을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한다. 우리는 꿈을 향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이다. 그러기에 오직 꿈과 목표에 눈을 고정시켜야 한다. 목표에서 한눈을 팔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장애물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절대로 꿈에서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절대로 목표에서 한눈을 팔아서도 안 된다. 꿈을 향해 온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설정한 목표를 향해 온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래야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래야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탁월한 실력과 탁월한 도덕성으로 탁월한 인물이 되도록 자신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 정원사가 정원을 잘 가꾸면 그 정원에서는 아름다운 꽃과 향기가 있겠지만 정원을 잘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할 뿐이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잘 가꾸어 아름다운 꽃과 아름다운 향기가 풍기는 행복한 꿈의 동산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앙인사위원회는 ‘공무원 여비규정 개정안’(이하 ‘개정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방공무원제도를 관장하는 행정자치부도 중앙인사위원회의 시행내용을 검토한 뒤 따라 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모든 공무원에게 ‘개정안’이 적용되는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가 공무원 여비제도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개정안의 골자는 신용카드 사용이다. 현재 공무원 출장여비는 실제 소요액과 상관없이 법령에 정해진 금액을 사전 지급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후에 별도의 정산절차도 없다. 이러다보니 출장 일수와 인원을 과장하거나 실제로는 출장을 가지않았으면서도 여비를 청구하는 등의 비리가 발생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직원 출장비를 통한 비자금 사용이 적발되었다. 또 근무일수 절반 이상을 출장처리한 학교장이 있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중앙인사위원회의 개정안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그러나 개정안은 탁상행정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는 좋은데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개정안인 것이다. 가령 국내 출장비의 신용카드 사용을 예로 들어보자. 개정안은 국내출장의 경우 숙박비와 운임 등을 사전에 지급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먼저 사용하도록 하고, 매출전표 등을 확인한 후 사후에 정산한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교통비의 신용카드 사용이다. 마이카 시대가 된지도 이미 오래 전이다. 내 차로 출장을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운임에 대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제출하기 위해서 자기 차를 놔두고 출장을 다녀야 하는 해괴한 일이 예고되어 있는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신용카드 사용처다. 호텔 등은 예외지만, 모텔이나 여관 같은 숙박업소가 신용카드 받길 꺼려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식비의 경우도 그렇다. 5천원짜리 갈비탕 한 그릇 먹고 신용카드를 내밀기란 아직도 이 땅에선 민망한 일이다. 현실이 이럴진대 중앙인사위원회는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며 신용카드 사용후 출장비를 지급한단다. 그러니 탁상행정이랄 수밖에! 중앙인사위원회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개정안을 철회하기 바란다. 극소수의 출장비 비리에 대해선 법대로 하면 된다.
보름 전쯤에 초임지에서 6학년 담임을 했던 50대 초반의 제자들이 모임 을 갖는다고 하면서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오래전부터 모임을 해오면서 한번도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예를 갖추어 환영하니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면서도 세월은 속일 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어려보이기만 했던 제자들이었는데 중년이 넘어 이제는 같이 늙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할머니가 된 제자도 두 명이나 있었다. 동문체육대회를 주관하던 해 대부분 만난적은 있어도 졸업 후 처음 얼굴을 보는 제자도 있었다. 저녁식사가 시작되면서 초등학교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아이들 키운 이야기, 동창들 살아가는 이야기, 고향이야기 등 화제의 꽃이 만발하였다. 재미있는 제자의 재담에 박장대소를 하며 한참 이야기가 진행 되다가 대선 이야기까지 나왔다. 오는 12월 19일 있는 대선에 충청북도 교육감 선거도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더니 “선생님 ! 교육감 선거도 우리가 해요?” 하며 놀라는 분위기다. 대통령 선거 때 교육감도 뽑는다는 것을 아는 제자는 한명도 없었다. 대부분 자녀들이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였고 대학생인데 교육감을 우리가 어떻게 선택하느냐고 난감해 하는 기색이 보인다. 직선제로 부산교육감을 이미 2월에 선거를 치렀는데 투표율이 15.3% 이었다는 것과 이번에 직선제로 교육감을 선출하는 지역은 충북, 경남, 제주라는 것은 더 모르고 있어 선거에 식상해 하고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어느 제자는 “교육감은 학교나 교육청에 근무하는 분들이 선출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아요?” 하면서 벌써부터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지방자치를 실시 하면서 선거를 너무 많이 치르다 보니 일반국민들은 혼란스럽고 헷갈린다고 한다. 게다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시 · 도교육감까지 주민직선제로 선거를 하도록 하니 국민들은 어느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교육감 선거도 교육위원 몇 명이 선출했던 시절이 있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생긴 후 각급학교 운영위원장이 교육감을 선출하다가 운영위원전체에게 투표권을 주어 선출하였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하여 교육수장으로써 신임을 받는 후보자가 당선되는 장점도 있었던 제도였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주민 직선제로 가기 전에 전체 교육가족이 투표하는 제도를 연구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도 있다. 문제는 제도에 문제가 나타나면 제도나 법률을 보완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주민 직선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선거비용을 써가면서까지 제도를 바꾸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다. 이미 바뀐 제도에 따라 선거절차에 들어갔으니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교육가족모두가 신뢰하는 교육철학과 인품을 갖춘 인물이 시도의 교육수장이 되도록 입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2세 교육의 수장을 선출하는데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니라 현장 교원들이 신바람이 나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보람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자여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어느 백일장대회에 다녀왔다. 물론 글 깨나 쓰는 학생들에게 입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 때는 마침 쉬는 토요일이었고, 지역도 가는데만 내 차로 2시간 반쯤 걸리는 곳이었다. 시작시간이 오전 9시라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다. 처음 길도 마다않고 가까스로 백일장대회장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09시 10분이었다. 늦었지 싶어 접수 확인 후 곧바로 식장으로 들어가 시작을 기다렸다. 서둘러 온 것과 상관없이 개회식은 그 곳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도착하고나서야 시작되었다. 30분쯤 지난 후였다. 여러 명의 축사 외에도 수십 명의 문인 소개가 이어졌다. 평론가인 나로서도 알 만한 이름이 2~3명뿐이었으니 학생들에겐 오죽할까 하는 이른바 문인소개였다. 마침내 글제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엉뚱한 변죽이 그칠 줄 몰랐다. 백일장 참가자들로 볼 때는 쓸데없는 축사며 문인소개로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 정작 글짓기 시간은 2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내가 이의를 달아 2시간 20분간으로 글쓰는 시간을 벌었지만,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백일장대회였다. 정작 분통이 터진 것은 그 다음이었다. 그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문인소개와는 달리 지도교사를 위한 어떤 배려도 없었던 것이다. 간담회는커녕 대기실조차 없는 백일장대회였다. 시상 내역을 보니 역시 지도교사상도 없었다. 사실은 비단 그 백일장뿐만이 아니다. 문인단체나 지자체 주최의 백일장대회의 지도교사 ‘깔아 뭉개기’는 기분나쁠 정도이다. 신입생 유치가 걸려 있어서인지 지도교사를 깔아 뭉개지 않는 것은 대학교 주최의 백일장 정도이다. 하긴 단국대학교의 경우 예우는커녕 지도교사로부터 주차료까지 받아 챙기는 ‘돈벌이 급급한’ 행태를 보여 문인단체나 지자체 주최 백일장보다 한 술 더 뜨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초ㆍ중ㆍ고 백일장은 원칙적으로 지도교사들의 도움없이는 행사자체가 불가능하다. 해당 단체로부터 공문을 받은 후 지도교사는 분주해진다. 우선 신청서 접수부터 간단치 않다. 교감ㆍ교장들의 결재를 얻어 직인 날인후 보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단 한 번만에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평소 글쓰기 지도의 수고까지야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해도 학생들을 자기차에 태워 참가시키기, 낙선한 애들 위로하기 등 지도교사들이 하는 일은 의외로 많다. 그런데도 지도교사상은커녕 백일장 현장에서의 어떤 예우조차 없으니, ‘뭐하러 이 짓을 하는가’ 싶은 회의가 절로 솟구친다. 이는 단순한 불평이 아니다. 명색이 글 잘 쓰는 학생들을 뽑아 한국문학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이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이 그 모양임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당연히 사회전반의 교원우대 풍토조성은 공념불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 게 되어 하는 말이다. 앞으로 백일장을 개최하는 문인단체나 지자체들은 그 점을 유념해주었으면 한다. 다시 말하지만 초ㆍ중ㆍ고 지도교사들 도움 없이는 어떤 백일장도 열릴 수 없다. 지도교사에게 식사대접이나 교통비 지급은 못해줄망정 지도교사상 등 그 노고를 예우해주는 백일장이 되길 기대한다.
최근 우리나라 출판계에는 소위 ‘래핑 책(wrapping book, 랩으로 아무나 펼쳐 볼 수 없도록 책을 싼 것)’이 많이 나오고 있다. 래핑 책(wrapping book)은 책의 상태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고, 또한 타인의 지적 자산이 대가없이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래핑 책(wrapping book)은 연예인의 누드 화보집 등에 제한적으로 나온 것 같다. 일정한 돈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도록 랩으로 싸서 포장한 것이다. 만약 이를 일반 책과 같이 랩으로 싸지 않고 판다면 이를 공짜로 보기 위하여 서점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서점으로서는 실속 없이 분주할 뿐 이익을 실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 하나의 이유는 자유롭게 개방되었을 경우 미성년자에게 미칠 수 있는 정서상의 해악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랩으로 포장된 화보집을 볼 때마다 그 속에 담긴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더욱 증가되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그런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것으로 그 또한 판매 전략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일반 책도 랩으로 포장하여 판매대에 내놓고 있다. 얼마나 거창한 내용이기에 그런지는 모르겠다. 독자에게 무상으로는 단 한 페이지도 보여 줄 수 없다는 지적 재산에 대한 저자의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사서 보기 전에는 독자의 어떤 비판도 수용할 수 없다는 저자의 단호함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독자로서 서점에서 랩으로 싼 책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요즈음은 ‘고객 감동’이 기업의 경영 목표이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마침내 철옹성처럼 단단한 아파트 소비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아파트 분양도 선 시공 후 분양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모델하우스를 지어 놓고 화려한 홍보자료를 만들어 요란을 떨면서 수요자를 모집하였지만 앞으로는 완제품 아파트를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서 요리저리 뜯어보고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출판계에서는 이러한 소비 관행의 시대적 흐름을 역류하면서 래핑 책(wrapping book)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나 작가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겠지만 독자의 측면에서 상쾌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점에 가면 래핑 책(wrapping book)은 쳐다보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다. 때로는 사고 싶은 책도 있고 꼭 읽고 싶은 책도 있지만 꾹 참는다. 왜냐하면 저자나 출판사가 독자에게 보인 오만이 너무나 싫기 때문이다. 대가가 지불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조금도 보여줄 수 없다는 저자의 오만이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오늘의 지성을 대표하는 훌륭한 저술가들이 독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이 여전히 많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부분의 내용을 볼 수 있고 목차를 통한 전체적인 윤곽을 가늠하게하고 필요하면 선택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전체적인 윤곽이나 개요는커녕 목차도 볼 수 없게 하는 저자나 출판사의 오만은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 래핑(wrapping) 도서 출판에는 어떤 고도의 판매 전략이 숨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독자의 미묘한 심리를 파고들어 판매효과를 부추기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와 같은 우둔한 사람의 눈으로는 저자나 출판사의 지적 오만과 자기 과시만이 보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저서에 대한 평가와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의도적으로 이를 차단하고 독자의 맹목적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저자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 당당하게 전부를 드러내 보이면서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들이 서점 한 구석에서 읽은 단 한 줄, 단 한 페이지에서 얻은 감동이 그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간다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독자의 눈과 가슴을 외면한 저자나 출판사는 절대로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4학년 학생 이상은 매년 대부분의 학교에서 2박 3일 일정의 수련회를 다녀옵니다. 프로그램은 수련회 측에서 제공한 내용 중 선정하고, 지도는 강사들에게 일임하는 것이 아주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회장 선거가 끝난 3월초 임원 수련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학부모들도 참관하니 장소만 빌리고, 학생 지도 전문가인 교사가 프로그램 진행하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젊은 부장과 담당자에게 이야기하니 강사 보다 잘할 자신도 없으며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표합니다. 할 수없이 교장선생님께 1박 2일 중 학부모가 참관하는 2~3시간만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조정하였습니다. 3월 초라 바쁜 관계로 잊고 있다가 행사 하루 전날 물어보니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급히 12명의 부장 및 담당자를 소집하여 교사가 진행하여야 할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협의하였습니다. 임원으로서 리더쉽도 기르고 흥미도 있어야 되는데 누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1시간 넘게 이야기 했습니다. 내용에 대하여서는 의견을 내나 진행자 선정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없기에 모두가 두 손을 들었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교장 선생님께 1학기는 수련회 측에 일임하고 2학기에는 준비를 철저히 하겠노라 보고했습니다. 집에 와서 수련회 측 젊은 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뒤에서 교원들 10여명, 학부모 10여명이 구경만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전문가로서 자존심이 상해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옛날에 청소년 단체 지도자로 활동할 때 2박 3일의 모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했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장소는 강당, 학생은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준이 천차만별인 90여명, 교사 및 학부모 20여명, 시간은 2~3시간, 준비물 없다,』를 기초로 『리더쉽 캠프의 특징이 나타나야 한다, 재미있고 유익해야 한다, 참가 교사는 구경꾼이 아닌 프로그램 참여자이어야 한다.』목표를 세웠습니다. 그에 따라 내용을 첫째, 바른 인사법을 익히도록 하자. 둘째 자긍심을 갖도록 자기 장점 및 가족들의 장점 찾기를 해보자, 셋째, 임원으로써 어떻게 봉사할지 구체적 행동 실천 방안을 발표하게 하자. 3가지로 잡았으며, 전체 진행을 내가 하고 분임을 나눠 참여 교사에게 가서 실습하고 발표하게 한 후 다시 전체 활동하는 것으로 계획 하였습니다. 흥미를 높이기 위하여 약간의 사탕과 간단한 교육마술, 구식이지만‘울퉁 울퉁 짝! 짝! 불퉁 불통 짝! 짝!’등의 박수와 ‘사치기 사치기 사차 뽕’ 등의 게임도 생각해 두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할 때 사회자의 기본은 『내가 흥이 나서 몰두하지 않으면 참여자는 절대로 재미있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입니다. 역시 몸으로 배운 것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10여년 만에 악쓰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시간이 오히려 모자라 준비한 것도 다하지 못했습니다. 끝나고 강당을 나서는데 참관했던 수련회 젊은 레크레이션 강사 3명 모두 90도 인사하면서 “고생하셨습니다.” 하는데 정말 기분 좋데요. 이 후 ‘교직원·학부모단체 체육대회’, ‘행복가족 체육대회’에 사회를 보게 되었지만요. 학교에서 하는 큰 행사도 이젠 점점 돈을 주고 이벤트 회사에 맡겨 가는 추세입니다. 수련활동 등에서 레크레이션 강사가 진행하는 것을 방관자가 되어 보지만 말고 내가 그 위치에 서서 진행한다고 생각하세요. ‘저 것은 학급(청소년 단체)에 적용해 봐야지’하는 마음으로 기억하셨다가 꼭 활용해 보고 수정하여 내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교사 ‘전문직’ 맞나요? 우리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 준비 된 나요? ♬” “♪ 준비 됐어요!♪”
오늘 평생 한번 있는 뜻깊은 날이다. 8월 20일, 인사발표에 따라 도교육청에서 대통령 명의의 교장 임명장과 발령통지서를 수여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제 교직의 꽃인 학교 CEO,학교장이 되는 것이다. 06:00 기상 후 목욕재계. 아침식사 후 곤색 양복을 입는다. 흰 와이셔츠에얼마 전 구입한 최신유행의 넥타이를 고른다. 튀지 않는 양복과 넥타이를 고른 것이다. 한교닷컴과 짱짱뉴스 덕분으로공인이 되어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아내가 방금 다려준 셔츠를 입으니 목 뒤가 따끈따끈하다. 중등교육과에 들르니 장학담당 장학관님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중등교육과장님은 "학교장의 능력을 발휘하여 특성화 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신다. 장학관님은 '보이기 위한 교육'을 하지 말고 '교육 본질 추구'에 힘쓰라고 충고하신다. 대강당으로 가니 승진, 전직하는 교장과 장학관들의 상호 축하 인사가 한창이다. 부임지를 서로 묻고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래 여기까지 오느라고 25-30년 이상을 교직에 몸바쳐 온 것이 아닌가? 산전수전 다 치르고 단맛쓴맛도 어느 정도 맛보았다. 이번 9월 1일자 208명이 단상에 올라가 교육감님으로부터 직접 임명장과 발령통지서를 수여 받았다. 수여식이 약 2시간 소요되었지만개인이 수여 받는 시간은통지서핵심부분 낭독을 포함하여 1분 이내에 불과하다.그 짧은 시간에 유머와 덕담을 주시는 교육감님의 모습을 보았다. 드디어 교육감님이 신규 교장들에게 주는 말씀 시간이다. 도대체 어떤 말씀을 하실까? 원고 없이 말씀을 풀어나가시는데 몇 가지로 요약이 된다. 기자 습벽이 있어 메모를 하였다. "현대 사회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직책 파워로 경영하기 어렵다. 다양화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힘(Power)도 나누어야 한다. 나의 권한을 혼자서 활용하지 말고 교감, 부장교사, 운영위원, 학부모회, 유관기관 들과 나눔의 리더십(Share Leadership)을 발휘하여 그들이 스스로 하도록 하라." "기관장으로서 시대의 배경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추어야 한다. 20-30년 앞을 내다보고 어떤 교육을 해내는냐? 학생과 학부모가 어떤 교육을 받길 원하는가를 알고 색깔과 비전을 갖고 교육을 해야 한다. 학부모가 답답해 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 마인드가 있어야 공동체를 이끌 수 있다." "직장 생활의 동력은 정직성이다. 올곧고 판단이바른 상태에서 조직을 이끌 때 창의력이 창출되는 것이다. 아이디어와 지식이 없으면 존경하지 않는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할 수 있도록 지도자는 고뇌를 해야 한다. 정직성의 바탕 위에 학교, 교육, 지역사회를 위한 고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학교장으로서 구구절절이 새겨들을 말이다.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지적이다. 나의 부족함을꾸짖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말씀이 나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 차츰 어깨가 무거워 온다. 학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지역교육청을 들려 학교에 돌아와 교장선생님께 구두 복명을 올린다.8월 31일까지는 교감의 신분이다. 방과 후시간에 교실을 둘러보았다. 종례를 정성껏 하는 선생님, 청소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이 대견스럽게 보인다. 그러고 보니 교감으로서 학교 순시도 얼마 남지 않았다. 16:00 부임하는 학교의 교감, 행정실장, 교무부장이 학교를 방문하였다. 학교 현황, 교직원 현황, 교육계획서, 예산서, 유관기관 연락처, 취임식 등 몇 가지 자료를 요구했는데 투명 파일, 학교 규정집, 테마가 있는 학급운영 등 20여 가지 이상을 준비하였다. 신규 교장의 학교적응을 생각하는 대단한 교감이시다. 고맙기만 하다. 이제 교감이 준 자료를 정독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1주일간 공부해야 한다. 취임사도 쓰고 홈페이지 인사말도 준비하고 새로운 힘찬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직원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감님의 끝마무리가 종합적, 함축적이다. "정직성을 바탕으로한 생활신념을 갖고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시대정신에 맞는 교육을 파워로써 창출하라. 그 힘은 고뇌에서 나온다. 새로운 신선한 시각으로 경기교육을 업그레이드 하라. 성장동력이 되는 유능한 관리자가 되어라. 경기도민에게 희망을 주어라." 리포터는지금 신규 학교장으로서 한껏 부풀어 있다. 교육리더가 된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교육사랑의 마음으로 교육에대해 깊이 숙고하고 좋은 방안을 모색해 본다면 그 해결책은 나오리라고 본다. 교육경력 31년차인데 갈수록 교육이 어려워짐을 느낀다. 교육선배님들이 오늘따라 존경스러워 보인다.
우리 서령고가 2007학년도 실천단계 학교교육과정 운영 최우수교에 선정되었다. 우리 서령고는 그동안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에 중점을 두어왔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인문 자연 집중이수과정, 선택중심 교육과정, 수준별 이동식 수업 실시, 다양한 제2외국어 선택, 전입생 및 특정 과목 미 이수자나 이수과정 변경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과감히 받아들여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소수의 예·체능 계열 선택 학생을 위한 배려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꽃이 있는 풍경11] 창원 주남저수지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에 연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고 해서 그 모습이 궁금해 지난 7월말에 다녀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꽃들이 햇빛을 거의 못받아서인지 꽃이 거의 피지 않았었다. 실망해서 사진 몇컷을 찍고는 그냥 되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8월 22일 주남저수지를 다시 찾았다.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3개의 저수지가 한곳에 모여 있다. 가운데에 자리한 주남저수지(285ha)가 제일 크며, 그 아래쪽에는 동판저수지(242ha)가, 위쪽에는 산남저수지(75h)가 자리잡고 있다. 3개의 저수지가 수로로 연결된 180만평의 광활한 늪지와 갈대가 자생하고 있는 섬이 저수지 중앙에 떠 있어 운치를 자아낸다. 주남저수지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찾는 이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연꽃단지를 조성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남저수지 연꽃단지는 철새보호원 초소 건너편의 논에 조성되어 있다. 9,105m²의 면적에 12종의 연꽃과 5종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연꽃은 매년 6~9월 만개해 아름다움을 뽐낸다. 연꽃단지 가운데로 농로가 나있어 탐방로를 대신하는 가운데 다양한 연꽃이 만개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농로 오른쪽에서 가시연이 뾰족한 가시를 물위로 밀어올리며 꽃봉우리를 터뜨리고 있다. 이번 주말쯤이면 멋진 가시연꽃을 볼 수 있을 듯한데 다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시연꽃 주변에 사마귀와 소금쟁이가 보여 생명이 살아숨쉬는 곳임을 잘 알 수 있다. 가시연 앞의 풀잎에는 잠자리가 다소곳이 앉아 있다. 그 뒤로 수련이 나그네를 반긴다. 꽃은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많이 피고, 오후 2시면 낮잠을 잔다고 해서 수련[睡蓮]으로 불린다. 하얀색과 빨간색 꽃이 푸른잎 위로 쏫아올라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흰색 수련은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어 정초한 새색시를 보는듯 수줍음이 묻어나온다. 부지런한 벌이 수련의 노란 수술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꿀을 모으고 있다. 밤에 꽃이 피기 시작해 아침9시까지 꽃이 핀다는 야개수련은 붉은 꽃잎을 벌써 오무렸다. 오무린 꽃잎 위에 잠자리가 앉아 있다. 왜 꽃이 안피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그 뒤로 열대식물인 물양귀비도 보인다. 그런데 창원시청에서 세운 안내표지판에는 ‘양귀비 수련’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게 부르기도 하지만 공식 이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내표지판이 잘못 세워진 것이다. 백과사전에도 물양귀비만 나와 있고, 주변에 알아보아도 물양귀비가 맞다고 한다. 접시같은 노란꽃이 초록빛 잎사귀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잎 위에는 파란 잠자리가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탐방로 왼쪽에는 백련과 홍련이 자라고 있다. 만개해서 지기 시작하는 백련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슬을 머금은 백련은 앞쪽에 꽃잎이 떨어져 나가면서 자신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다. 노란 수술과 샤워기를 닮은 연밥이 그대로 보이는 가운데 꽃잎이 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묘하다. 붉은 빛을 띠는 홍련은 무리지어 여기저기 피어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백련은 대부분 꽃이 지고, 몇 송이밖에 안 남은 반면 홍련을 여전히 강한 생명력으로 꽃을 피워올리고 있다. 농로 안쪽으로 들어서니 낯익은 꽃이 보였다. 작년 여름 아내가 꽃집을 운영할 때 많이 팔았던 부레옥잠을 닮았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조금 다르다. 꽃은 너무 닮았는데, 잎이랑 다른 부분을 살펴보니 확실히 틀리다. 마침 옆에서 초등학생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나온 선생님이 설명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물옥잠이라고 했다. 꽃집에서는 부레옥잠을 물옥잠이라고도 불렀는데 알고보니 잘못된 표현이다. 부레옥잠은 열대지방에 사는 식물이지만, 물옥잠은 이땅의 연못이나 늪에서 자라는 우리꽃이라고 했다. 그리고 부레옥잠은 뿌리가 물위에 떠서 자라지만, 물옥잠은 뿌리를 땅속에 박은 채 꽃과 잎이 물 위로 올라와서 자란다고 한다. 부레옥잠의 잎은 타원형에 가깝지만, 물옥잠은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한결 더 귀엽다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며 조금 더 촬영을 했는데, 손에 쥔 렌즈가 열을 받아서 후끈후끈하다. 햇빛 아래에서 조금만 더 있으면 렌즈에 손이 화상이라도 입을 판이다. 이제껏 전국을 떠돌며 수없이 촬영을 해왔지만 렌즈가 뜨거워서 촬영을 못할 지경에 이르기는 난생 처음이다. 할 수 없이 철새보호원초소에 가서 잠시 더위를 피하기로 했다. 초소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금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초소에서 내려다보는 연꽃단지 전경이 시원스럽다. 만개한 연꽃단지 뒤로 초록빛의 벼가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풍경이 정겹다. 주남저수지쪽은 여전히 가시연이 잎만 무성할 뿐 꽃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초소를 지키는 철새보호원에게 물어보니 이미 8월초에 가시연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물이 불어나면서 만개해가던 꽃들이 물속에 잠겼는데, 지금은 꽃이 물속에서 썩어가고 있을 거라고 한다. 안 그러면 지금 한창 만개해서 절정을 이룰 시기라는 것이다. 올해는 제대로 된 가시연꽃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갑지 않은 이야기다. 초소에서 물한잔을 마시고 더위를 식힌 후 나오니 한 어린이가 망원경으로 저수지를 관찰하고 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는 차를 밀양으로 돌렸다. 문의 :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055-296-5059, 철새보호원초소 253-7358 추천 맛집 저남저수지 철새보호원초소 건너편의 호수에 자리한 ‘호수에 그림하나(055-251-7335)’는 식당앞으로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다 탁트인 호수로 인해 전망이 좋다. 오리한방백숙, 토종닭백숙이 추천할만한 먹거리다. 비빔밥, 해물수제비, 미역장국 등은 부담없이 먹기에 좋다. 생과일쥬스와 인삼즙, 칡즙, 팥빙수, 녹차, 유자차 등의 마실거리도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