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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90차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위원장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장)를 개최하고 법원에 소가 제기된 20건의 교권사건을 심의해 총 13건에 대해 2750만원의 소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교장추천전학 취소 소송,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소송 등이 주류를 이뤘다. 교권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와 4대 비위 해당 등 4건은 기각됐으며, 3건은 보류돼 다음 회의 때 심사를 계속한다. 다음은 소송비 지원 주요 사건. ◆학교장 추천 전학 취소소송(서울 A중 B교장·300만원)=2015년 C학생의 교권침해와 학교폭력행위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 결과 의결된 ‘학교장 추천 전학’에 불복해 학부모가 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 학교장 추천전학 재심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가 기각되자 학부모는 행정법원(1심)에 학교장 및 교육장을 상대로 학교장 추천 전학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다시 각하됐다. 그럼에도 학부모가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한 사건으로 2심에서도 기각으로 결정된 사건이다.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피소(서울 D초 E교장·300만원)=2014년, 5학년 학생이 스케이트장에서 체험학습을 하던 중 넘어져 왼쪽발목뼈가 골절되는 안전사고를 당해 학교가 안전공제회 보상절차 안내 등 매뉴얼대로 대처했다. 그 후에도 학교는 공단부담금 지급, 스케이트장 측 보험회사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는데 협조해 학부모가 더 이상 책임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럼에도 2016년 6월 학부모가 사고 당시 학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다. ◆학교안전사고 손해배상 피소(경기 H초 I교사·200만원)=2015년 1학년 전통문화체험 수업 중 화상사고가 발생해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670만원이 지급됐다. 학부모는 성형 등 추가 치료비와 위자료 등 학교 측에 2000만원을 요구해 교장, 교감, 교사가 갹출해 해당 금액을 마련했다. 그러나 각서 작성 문제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학부모가 교장, 교감, 담임교사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안전 미뤄두고 개방만 강조해 학교‧학부모 불만 잇달아음주, 흡연 등 규칙 위반 시 강력 제재에는 한 목소리의회 “안전요원 예산 확보 노력…사용료는 조정 필요” “학생들이 월요일 아침마다 출입인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와 술병을 줍는다. 학생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개방에 반대한다.”“넉넉지 못한 생활체육시설을 학교시설이 보완할 수 있다. 학교는 아이들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의 공간이기도 하다.”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공청회에서 학교‧학부모, 시의회와 체육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번 공청회는 시설개방에 대한 찬반양론을 수렴해 심의에 반영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김영근 서울시교육청 교육재정과장이 주제 발표했고 김민영 서울신북초 교장, 장정희 학부모, 유지곤 한국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원, 육영수 종로구 체육회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교원과 학부모들은 시설 개방에 따른 학생 안전 문제를 가장 염려했다. 김민영 서울신북초 교장은 “학교 보안관도 없고 교직원도 모두 퇴근한 상황에서 75세 이상의 고령 당직용역 1명이 어떻게 기물훼손, 음주, 흡연 등의 문제 행동을 제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리학교는 체육관에 들어가려면 교실 복도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김 교장은 또 “주말에 가족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도 동호인들이 있어 운동장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개방으로 인한 역차별을 지적하는 한편 학교와 체육단체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 할 수 있도록 ‘체육분쟁조정위원회’ 설립도 제안했다.장정희 학부모 대표는 “교총이 접수한 피해사례를 보면 68개교 118건 중 107건(90.7%)이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며 “저학년일수록, 개방 횟수가 많을수록 피해 사례는 비례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개방 후안전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확실한 안전대책 수립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유지곤 한국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원은 “학교시설 이용은 국민의 권리”라며 “개방을 불허할 때는 사유를 서면 등으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동호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는 시각도 지적했다. 그는 “동호인 대부분이 학부모이고 졸업생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범죄로부터 감시자, 보호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사고는 보통 학교에 아무도 없는 시간에 일어난다”고 주장했다.이어진 질의 시간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시설개방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 참석자들의 불만이 잇달았다. 강구덕 새누리당 의원은 “안전에 대한 학교‧학부모의 지나친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그동안 늦은 시간까지 개방했던 학교들도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의원들은 개방은 하되 음주, 흡연 등의 규칙을 어길 시 사용정지 등의 강력한 제제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교는 국민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평생 교육기관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는 한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다만 생활체육인들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시에는 사용정지 등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동호인들이 취사 후 음식물쓰레기를 하수구에 버려 항의가 들어온 경우를 봤다”며 “이용자들의 책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청객 발언에서 서울의 한 학부모는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환경을 제공할지 고민하는 자리를 기대하고 나왔는데 이미 답이 정해진 의원들의 말에 설득당해야 하는 느낌”이라며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반드시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김민영 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학교 개방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장 및 학교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개방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플로어에서 발언한 김경호 서울 양화중 교장은 “조례 발의 전에 학교장들과 대화가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며 “부족한 체육시설을 대체해 학교를 활용하려는 취지라면 관련 예산을 투입하고 학교장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생환(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학교 안전을 해치는 조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공청회에서 제기된 학교‧학부모들의 우려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현재 서울시가 내년 안전요원 인건비로 10억 원을 편성했으며 의원들이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료 부분에 대해서는 “17개 시‧도 평균 사용료에 비해 3배 정도 높게 책정돼 있어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박호철 서울교총 대변인은 “전국적으로 학교시설 이용료가 터무니없이 낮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한 구립체육관의 경우 2시간 사용료가 56만원에 달하는 반면 학교 체육관 2시간 사용료는 3만원에 불과한 만큼 정당한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침에 하얀 눈이 쌓였다. 작은 눈이지만 천지를 밝게 해주는 빛난 눈이었다. 우리 선생님들의 하루하루의 삶이 눈과 같이 빛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12월은 선생님들에게는 너무 바쁜 달이다.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고 생기부 입력도 해야 하고 수업도 해야 한다.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럴 때 정말 힘들고 짜증난다.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이기에 이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 수업의 자세를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겠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고 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바라는 바요 부모님들이 원하는 바다. 자기 자녀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본다면 부모님은 얼마나 신이 나겠는가? 학생들의 마음의 자세가 바뀌면 생활도 바뀌게 된다. 그러면 선생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기쁨을 던져줄 수가 있다. 수업시간 학생들이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러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 수업시간 자는 애들도 있고 이야기하는 애들도 있다. 심지어 폰으로 장난치는 애들도 있다. 다른 책을 펴놓고 공부하는 애들도 있고 수업에 방해가 되는 애들도 있다. 이들에게 수업의 자세를 잘 가르치면 수업에 집중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수업에 집중하면 잡념은 도망간다. 한 시간 내내 딴 생각하고 공상하고 허망한 꿈을 꾸고 앉아 있다면 실력이 향상이 될 수가 없게 된다. 수업시간을 잘 보낼 수는 있지만 얻는 열매는 하나도 없다. 집중을 하되 무겁게 집중을 해야 도움이 된다. 그래야 잡념도 사라지고 하나라고 깨우침을 얻게 된다. 수업시간이 기쁨의 시간이 되고 감격의 시간이 되면 학교의 생활이 나날이 즐거운 날이 될 것이고 행복의 날이 될 것이다. 수업하기 전에 학교에 오는 학생, 즉 지각하는 학생들은 마음의 자세를 고쳐 먹여야 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읽은 글의 작자는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을 했는데, 몸이 아파 지각 한 번 하고는 수업 끝나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지각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했다. 이 글을 읽고서 모든 학생들이 이런 자세가 되면 학생들은 나날이 변화가 되고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 선생님도 수업이 재미가 있고 힘들지 않게 되며 늘 기쁜 학교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수가 있다. 학생들에게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한번쯤 강조해보면 어떨까 싶다. 정좌, 바로 앉고, 정시, 바로 보고, 정청, 잘 듣는 자세를 가지면 나날이 실력향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2017학년도 중학교 1학년에서 역사 과목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은 현재 현장 검토본에 대해서 의견을 수렴 중인 국정 역사 교과서의 적용을 예고한 해이다. 서울교육청에서 중학교 교장 회의를 소집해 내년 1학기 역사 교과목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통고한 것은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권과 자율권을 신대하게 침해한 것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처사다.물론 현장 검토본이 공개됐을 당시 전국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일제회 수용불가, 철회를 주장했듯이 지역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찬반 입장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의견 개진을 넘어 학교장을 불러 모아 교육과정 편성권과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는 권장으로 포장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1학기에 역사 과목을 편성한 서울 19개 중학교 교장 회의를 연 뒤 "내년 서울의 모든 중학교는 1학년에 역사를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고교 1학년에 한국사를 편성한 201개 학교를 전수 조사하고, 이들 학교가 한국사를 2학년 이후 과정으로 재편성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서울교육청에서는 권장 운운하지만, 해당 학교장이나 교육현장의 입장에서 볼 때 인사권과 재정권을 가진 교육감의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것이 자명하다. 만약 역사 교과목 교육과정 편성을 조정, 연기해야 한다면 이것 역시 단위 학교장이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일이다. 교육청 차원이나 교육감이 나설 일이 절대 아니다. 특히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국정 교과서 불채택과 편성 연기 등에 앞장설 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아울러 진보 성향 시‧도교육감들이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는 숙고해서 읽고 분석하지도 않고 한 면만 보고 일방적으로 비판하면서 학교장에게는 교육청의 정책 방향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이다. 이는 정책 방향이 아니라 행정권 남용이다. 이는 또 학교장의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이 엄연히 법령으로 보장돼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교육감이 교육현안이나 교육과정 등 학교운영에 대해 하나하나 간섭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서울교육청 외에도 내년 중학교 1학년에 역사 과목 편성을 금지하겠다는 전남, 광주교육청에 대해 학교에 교과서 선택과 교육과정 편성권한을 돌려주길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중등학교 2017학년도 역사 교과목 편성 연기·보류 개입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처사다. 최근 우리나라 시국과 정세가 혼란해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 공개된 국정 교과서는 과거의 그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내용과 서술이 균형적으로 기술돼 있다는 지적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일부 단체 등에서는 균형적인 국정 교과서로 손색 없다는 공식 발표도 했다. 학부모 측에서도 그리 비판적이지 않다. 물론 비판적인 사학계, 단체, 학자들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대 대한민국 수립, 친일 미화, 박정희 대통령 미화, 소소한 내용 오류를 지적하며 수용불가, 철회를 주장하지만, 이 또한 국민적 여론과 동의를 수렴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현재 교육부는 한 달 간 현장 검토본에 대한 국민적 의견을 수렴 중이다. 수렴된 의견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양질의 국정 교과서의 최종본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가 이번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에 즈음하여 유념해야 할 점은 정부가 2017학년도에 중학교 역사 1, 2와 고교 한국사를 전국 모든 학교에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은 국민적 약속인 것이다. 정치적 혼란과 이념 성향으로 이를 폐기한다면 이는 중대한 대국민 정책 철회인 것이다. 아주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도입, 적용을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제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는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사안이다. 즉흥적으로 수용불가, 철회 대 무조건 강행 등 극단적 행동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보다 바람직한 적용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역사교육은 교육의 본질에서 접근해야지 정치ㆍ이념적 성향으로 좌지우지돼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만, 이번 서울교육감의 중학교 교장 회의 소집, 고교 전수 조사를 통한 역사 교과목 편성 금지, 연기를 압박한 것은 비교육적이고 단위 학교장의 자율권, 교육과정 편성권을 심대하게 침탈한 것으로 중단해야 한다. 형편상 내년 역사 교과목을 교육과정에 편성하기 어려워 연기한다 해도 그것은 교육감의 정책 방향이 아니라, 단위 학교장의 교육과정 편성권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 실행돼야 한다. 절대 교육감이 간섭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교육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사안마다 견해를 밝힐 수는 있지만, 그것이 일선 학교장들에게 압력, 압박으로 받아들여지는 언행이나 처사가 돼선 안 된다. 교육감은 단위 학교장의 자율권, 경영권 보장에 앞장서야지 그 반대로 가는 것이야말로 근절돼야할 구악(舊惡)인 것이다.
한국의 광화문 광장의 촛불은 예술이었다. 이로 인해외신 보도의 톱 뉴스를 장식하는장이 되고 있다. 주최측이 발표한 230만 이상의 촛불 축제를 CNN이 앞장 서고 일본 NHK방송 기자도 빠지지 않고 있다. 6차에 걸친 국민들의 분노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한 촛불을 든 시민들의 시위는 인공위성을 통해 생방송으로 세계에 전달되고 있다. 각국 방송은 지속적으로 이번 촛불집회를 놀라울 정도로 질서 정연하고 평화로운 시위라고 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누가 보아도 놀라운 현실이다. 일본인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부러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뉴스는 해외에 안 나가는 것이 최상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일상을 떠나 이렇게 시위를 해야만 하는 상황 자체가 국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 한 나라의 국격은 신뢰로 연결된다. 신뢰가 없는 국가는 외면당하기 쉽다. 박근혜정부는대통령스스로헌법질서를유린함으로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또한,임기중반세월호참사당일박대통령의‘사라진7시간’을문제삼은일본산케이신문기자를기소해국제적비웃음거리가됐다.이로인해한국은‘표현의자유’가보장되지않은국가로분류됐고,국가이미지는수십년전으로후퇴했다. 해외주요언론은한국을유신시대나군사정권때와같은모습으로묘사하기도 했다.이처럼 박근혜 정부들어 민주주의는퇴행하고있다. 또한,"사라진 7시간'을 변명하기 위한 주변 관료들의 이야기에국민들의시선은집중되고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기에 퍼즐이 잘 맟춰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조사가 진행되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날마다 발표되고 있는 권력자들의 거짓말을 보면서 국민을 위한 사랑도, 사과도 모두 거짓말이었음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신의를 배반한 것이기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정작 본인들만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법과 질서, 규칙으로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할 대학을 돈과 권력의 합작으로 망가뜨린 것이다. 수업을 빠져도 학점을 주고 과제물까지 챙겨준 교수가 있다니 이건 내부의 문제다. 이 때문에 역사를 가진 명문사학까지망가지고있다. 한마디 교육현장도 흑탕물 범벅이 되었다. 돈과 권력에 의해 포장된부정입학문제로교육기관, 감독기관마저무너져 신뢰를떨어뜨린 것이안타깝다. 또, 주변 국가 일본에서 일어난 교과서문제를잘알고있으면서도교육부는국민여론의반대를무릅쓰고역사교과서국정화를진행했다. 최근 공개한 집필진에 역사학자가 빠진 혼이 없는 교과서를 강요하고 있다. 유엔에서조차국정교과서채택국가에폐지를권고한마당에시대흐름을역행하고있으니손가락질받는게당연하다. 박근혜대통령이그토록소망했던아버지박정희의역사적복원은그누구도아닌박근혜대통령자신으로인해회복불가능한상처를입었다.‘내무덤에침을뱉어라’라는책제목처럼박근혜대통령스스로아버지의‘무덤에침을뱉는’꼴이되고말았다. 현장의반대를뻔하게예견하면서도이를추진하는관료들을보면역사교과서가무엇인가를잘모르는것같다. 이제시민사회와민주적정당들이할일은명확해졌다.야권도 사심을 버리고 나서야 한다.박근혜이후를준비해야한다.박정희신화를대신해민주주의,인권,평화,복지,성장이함께하는진정한민주주의를실현해 나가야한다. 우리가만들어 가야할민주주의는조작된지역주의,세대분열을 극복하고,안보위기에기대어기득권을유지하고,패권을도모하는정치가 아니다.다양한국민의이해가반영되고,국민이참여할수있는정치 제도를 만들어 가는것이다. 더욱 국정시스템에 참여하는 통치엘리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공적 책무에 충실하도록 시스템을 고치고 광장에 울려 퍼진 국민의 함성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하루속히이같은사태가해결되고국민들이제자리를찾아자신의일상으로돌아갈수있도록현명한판단을기대해 본다.
“간격은 통로다. 둘 사이 간격이 있다고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나무와 나무 사이 간격이 나무를 자라게 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이 사랑하는 마음을 키운다. 간격은 무엇이든 흐르게 하는 통로다. 바람이 흐르고 햇살이 흐르고 물이 흐르고 정이 흐르고 이야기가 흘러간다. 둘 사이 흐르는 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입담 좋아 보이는 방우달은 자신의 시집 ‘풍선 플러스’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 차간 거리를 잘 유지해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듯이 사람 사이의 거리, 즉 ‘인간거리’도 잘 유지해야 한다. 침묵 속에 빠진 교무실 요즘 학교 안에서 교사 간의 인간거리는 적절한가. 너무 가까워져 생기는 갈등보다는 너무 멀어져서 야기되는 문제가 더 많은 듯하다. 사람들은 대개 침묵으로써 외부 세계와 자신을 단절시키고 스스로 고립된다. ‘내가 당신의 영역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지 않을 테니 당신도 나의 영역에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암시가 공기 중에 흐른다. 그래서 ‘당신 수업을 공개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 내 수업도 보겠다고 요구하지 마시오’ 그런 암묵적인 신호가 강하게 감지된다. 언제부턴가 교무실도 너무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 공적인 공간이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자기 일에만 열중하면 그곳은 사적 공간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공적 공간에서는 공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 ‘교실 붕괴’라는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교사 개인이 감당하고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연대와 결속, 소통과 공감을 통해 공론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가 나서서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꺼내놓거나 제안을 하기에 우리네 교무실 분위기는 너무 무겁다. 인간거리가 너무 먼 듯하다. 가끔 누군가 먼저 입을 열어도 대부분 가슴을 열지 않는다. 학생 생활지도나 수업 고민 등은 서로 얼굴을 맞대야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 “교무실에서 제 고민을 깊이 털어놓으면 그것이 곧 저의 무능으로 비쳐질까 솔직히 염려됩니다.” 어떤 연수 현장에서 직접 들은 말이다. 그러나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마땅히 함께 고민해야 한다. 환부를 함께 절개하고 같이 봉합해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교사의 전문성도 더불어 신장된다. 서로 기대지 못하면 쓰러진다 “어떤 것에 대해 철저히 논했다는 것,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충분한 결과이다. 결론이 있어야만 의미 있는 대화가 아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이다. 정말이지 우리들의 교무실은 인간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워졌다.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면 일견 편할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그만큼 무기력질 것이다. 나무들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중요하다. 사람들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서로 기대지 못해 쓰러진다”라고 방우달 시인도 걱정했다. 컴퓨터 화면에 붙박인 시선을 거둬들이고, 이제는 둥글게 모여 앉아 생각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며 진정 소통해야 한다.
최근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원평가를 독려하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또 나왔다. 교원평가의 계절에 단골 메뉴처럼 되풀이되는 일이다. 그 때마다 일반 국민들은 ‘어떤 평가인데 저렇게까지 하나’ 의구심이 들만도 하다. 교원평가는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2005년 도입 당시부터 교단의 반발을 사온 정책이다. 10년 넘게 그 효과에 대한 검증도 없이 해마다 형식적인 평가가 반복되고 있어 교원 사기 저하는 물론 교육현장의 혼란만 반복되고 있다. ‘깜깜이 평가’ 되풀이, 자존감만 상처 교원평가가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평가자가 교육전문가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이라는 점 때문이다. 교사의 교육활동은 교수활동, 생활지도, 각종 교무업무 등 매우 전문적이고 다양한데 이런 교사들의 일상을 교육의 비전문가가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먼저 학부모들의 경우, 고작 한두 번 공개수업 장면을 보고 교사를 평가하라고 하니 그 자체를 매우 난감해 한다. 그러나 학교가 강요하니 의미 없이 평가할 수밖에 없고, 많은 학부모들이 교사의 수업 참관은커녕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이 ‘깜깜이 평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교사평가다. 미성숙자의 교원평가는 신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들의 부정적 평가 결과로 교원연수나 퇴출 대상자를 낙인찍는다는 사실은 교원의 권위와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좋은 평가는 객관도, 신뢰도, 타당도가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이들 3요소가 결여된 비전문가와 미성숙자의 평가결과는 무의미하다. 그러니 평가가 ‘분발’을 유도하기보다 ‘반발’ ‘체념’만 초래하는 것이다. 그간 교원평가 결과를 교육활동 반성자료로 삼겠다던 교육부가 태도를 바꿔 금년부터 근무평정이나 성과상여금과 연계한다니 더욱 거부감이 든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평가하고 반성하는 일은 교사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문적인 평가체계와 공정한 척도에서 이뤄졌을 때 얘기다. 바람직한 교원평가는 교사 간 경쟁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반성하는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자기발전은 물론 새로운 교육성장의 기회여야 한다. 교원이 전문직이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도 학교 현장에서는 비교육적이고 변칙적인 교원평가를 강요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상급기관에서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라고 요구하니 교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학부모도 거부 움직임…개선 필요 이에 대해 최근 일부 학부모들은 교원평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원평가는 잘 알지도 못하는 교사들에 대한 무책임한 점수매기기일 뿐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귀찮은 숙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교원평가, 원점으로 돌아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원을 교육주체가 아닌 평가의 대상으로 보는 지금의 교원평가 제도는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기보다 비인간적인 경쟁만 초래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원 평가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반교육적인 제도다. 때문에 상생과 협력으로 자기계발과 전문성 신장의 촉매제가 되는 교원평가제로 다시 개선돼야 한다. 참다운 변화는 마음속에서 스스로 변화의 동기가 생겨날 때 가능해진다는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공수(拱手)인사를 아십니까?" 부산 반여중은 공수인사 하나로 ‘불량학교’에서 일약 전국 최고수준의 인성실천 학교로 변신했다. 관내 최하위를 달리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2015년 12월 31일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 해운대지원청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백남철 교장은 지난해 3월 부임하자마자 전교 학생들부터 교직원까지 전부 공수인사를 하도록 권유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통한 학생지도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백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72개교 중 거의 172등이었고, 학교폭력은 한해 수십 건씩 발생했다"며 "남녀 학생들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인 애정표시를 서슴지 않았고, 학생 절반이상은 수업시간에 잠을 잤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복한 학교의 시작은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여겨 인사부터 제대로 해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여중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의 고지대에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시설 출신 아이들이 많아 학습 분위기가 매우 열악했다. 교사들도 학생지도에 매우 애를 먹는 대표 학교였다. 이처럼 바닥상태에 놓인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이 급박한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가동하자 특효약처럼 맞아 떨어졌다. 특히 공수인사의 효과는 놀라웠다. 공수인사란 손을 배에 얹고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서로 간 공경을 표하는 예의다. 학생이 공수인사를 하면 선생님도 똑같이 공수인사로 맞절을 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신뢰감이 싹텄다. 또 ‘해피허그데이’를 통해 백 교장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한 포옹으로 맞았다. 교문을 통과하면 ‘꿀맛 잉글리쉬’가 이어진다. 영어속담을 외우면 김밥, 빵 등 아침식사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영어를 잘 못해도 식사는 제공한다. 백 교장은 "아침식사를 해결하면서 학습의욕을 높이는 1석2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명절에는 등교 인사와 더불어 양말 한 켤레씩 선물하며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어색해 하던 학생들은 마음을 열고 점차 학교생활에 적극 임하기 시작했다. 모범생으로 선도부를 조직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제 학생을 선도부에 적극 ‘영입’하는 역발상도 발휘했다. 백 교장은 "학생 생활지도 효과가 커 다른 학교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날만큼 부산시내 최고 히트작이 됐다"고 자랑했다. 3학년 송주영 양은 "1학년 때 선도부를 했을 때는 아이들 통제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만족해했다. 학생회장 서윤성 군도 "바닥에 껌 뱉는 아이들이 사라지고 수업 참여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조회시간에도 훈화를 통해 틈틈이 기 살리기에 나섰다. 교내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투박하지만 유머 섞인 말 한 마디를 건네며 사탕 하나라도 쥐어줬다. 또한 피자파티를 겸한 체육대회, 댄스대회 등을 매년 각 1회 이상 열어 아이들이 꿈과 끼를 표출할 수 있게 해줬다. 교장의 의지는 교직원들에게 전파됐다. 교사가 먼저 두발을 짧게 자르고 복장을 단정하게 하는 등 솔선수범 하면서 아이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현재 여학생 중 화장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두발을 짧게 정리하고 선생님에게 자랑하는 남학생들도 늘고 있다. 백 교장은 "요즘 전국에서 여학생들이 화장 안 하는 학교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효과와 더불어 이전부터 해오던 ‘일대일 멘토링’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 줄이기 프로그램, 선생님과 함께 텃밭 가꾸기 등이 맞물려 ‘폭발력’을 내고 있다. 송창헌 교감은 "교장선생님이 오신 뒤 교사 업무경감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교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참여수업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한데 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내년 8월 퇴임 때까지 반여중을 가장 행복한 학교로 만드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교육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도 선거과정에서 주요 어젠다로 설정할 만큼 중시한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며 학교의 창의성 교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교육의 가치가 과장됐고, 필요 이상 강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모든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교육의 가치는 지적, 도덕적, 체력적(이하 전인(全人)) 성장에 있다. 인간의 지력과 체력이 사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화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도덕적 성장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유지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공교육체제(학교교육)는 인간의 사회화와 성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제도적 장치로 큰 의미를 지닌다. 학력‧성적 따른 과도한 차별 대우그럼에도 공교육은 개인 간 격차를 좁히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개인 간 격차를 공적으로 인증하는 체제가 됐다. 사회는 학력과 성적을 기준으로 한 차별대우를 정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이 점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교교육을 통해 드러나는 개인 차가 과도한 보상 차로 연결됨으로써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차별 대우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쏟은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결국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경제적 대우를 받는 현실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상대적인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문제는 이런 경쟁의 결과가 바람직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우선 현재 사회에서 선호하는 지위 또는 직업은 한정적이다. 모두가 노력한다고 그런 지위와 직업을 얻는 것도 아니고 일부 승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그런데 선호하는 지위 또는 직업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물이다. 선호 지위 또는 직업의 범위를 넓히거나 좁히는 것은 온전히 그 사회 구성원의 몫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직업 간,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인다든지,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격차나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간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간단한 방법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기득권 집단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과도한 경쟁이 교육의 본질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상대적인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투자 이상의 엄청난 혜택을 누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투자한 만큼도 얻지 못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배려’ 같은 규범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것만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형식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묵인하거나 입시에 유리한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편법적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격차 줄이고 전인교육 지향해야 학교에서의 경쟁 조건이 평등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학교에서 경쟁의 순위는 사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과 정서적지지,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적 자원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들 모두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가진 자원이다.학교교육을 통해 성공한 소수의 ‘특별 혜택’이 학교교육의 가치를 결정한다면 교육의 본질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은 모든 사람의 전인적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는 교육의 결과로 나타난 개인 차에 대해 과도한 차별을 지양하고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교교육 정상화는 그래야 본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
"17년 연속 부장교사는 전국에서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보직을 맡았다 안 맡았다 해서 17년 채우기도 힘든데 17년 연속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박명종(61) 울산 동천고 진로상담부장교사는 교직경력 39년째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부장교사로 지냈다. 2000년 울산 방어진고에서 보직(환경부장)을 처음 맡은 이후 연구부장, 학생부장, 인성부장, 진학부장, 진로진학상담부장 등 17년 연속 부장교사다. 6년 전부터는 ‘1기’ 진로진학상담교사 자격을 얻어 현 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부장을 수행하고 있다. 박 교사는 "40년 교직생활 동안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아이들이 삶과 나아갈 방향을 조언해줄 수 있는 만큼 보직교사의 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 17년 연속 부장을 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부장교사는 담임처럼 업무량이 많은데다 관리자와 뜻을 맞춰 한 분야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장점보다 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 부에 5명 정도 구성되는데 융화시키기가 어렵죠. 일부는 승진점수를 위해 참고 견디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상당수 부장교사들은 승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과 조직을 위해 한 분야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명감으로 한 발 한 발 걷다보니 17년 연속으로 맡은 거죠." ― 부담이 커 기피현상도 있다는데. "관리자는 권위가 있으니 업무 분담 지시를 하면 잘 먹힙니다. 그런데 부장교사는 그럴 수 없어요. 교사에게 권한, 보너스를 줄 수 없으니 인간적인 면으로 동참을 호소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부탁해서 안 들어주면 제가 해야 하는 거죠. 특히 저보다 선배가 부원으로 배정되면 부장과 부서원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선뜻 맡길 원하지 않습니다." ― 선생님은 기피하고 싶지 않으셨는지. "한 번은 전근한 학교가 특성화고였는데 그 당시 거친 아이들이 많아 누구도 학생부장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장은 제게 부탁을 했고, 저는 고민 없이 단번에 맡았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하루빨리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중학교로도 전근 갔을 때도 그런 적이 있었고요. 호흡 맞추고 화합된 분위기로 첫 단추를 잘 꿰면 1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지내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면 1년 내내 힘듭니다. 지난 17년을 떠올리면 딱 절반씩입니다. 제 뜻대로만 되지 않는 부분은 분명 있는데 그걸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자신의 발전에 도움 된다면 어떤 것인지요. "입직한 이후 매년 100시간씩 직무연수를 하며 전문상담교사, 일본어교사 자격증을 땄고 만학의 길도 함께 걸으며 2개의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는 등 자기계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만일 수업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물론 입직 초기부터 공부를 꾸준히 해왔지만 업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도전을 받다보니 멈추지 않고 채찍질을 더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게 있어야 제자들에게 잘 전해줄 거리가 생기니까 꾸준히 연마하게 됩니다. 혼자 책 보고 연구하는 것보다 학위를 받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가르치는데 도움 될 것이라 여기고 해왔습니다. 그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인데도 올해 100시간 직무연수를 다 받았다. 퇴직하는 마지막 날 순간까지 결손 없이 늘 해오던 대로 하자는 마음에서다. 박 교사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동료교사와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부분이 교직생활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 이런 노력이 현 보직 수행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부장교사를 처음 담당하던 당시 사람들 간 관계형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자비를 들여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땄는데 그게 지금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담은 가정생활은 물론 학생과의 관계 증진에도 좋은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직하기 전, 결혼하기 전 더 일찍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가부장적인 가장, 위압적인 스승이었다면 이제는 먼저 들어주고 공감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가족들은 물론 제자들도 더욱 잘 따릅니다." ― 상담을 적기에 잘 배우셨네요. "상담을 배운 뒤인 2000년대 중반부터 학생들이 점차 난폭해지고 말썽도 많이 피우게 돼 교직생활에 회의도 많이 느꼈는데 공감과 경청 기술에 입문하고 나니 학생들과 호흡과 코드를 맞추게 되면서 평안히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 과목 특성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강요보다 공감하고 내 문제로 생각하며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니까 잘 따릅니다. 학생들은 나 자신을 위해 꾸짖는지, 미워서 꾸짖는지 알고 있더라고요. 자신을 위한다는 본심을 알게 하니 조금 거칠게 말해도 잘 따르고 반항하지 않습니다." ― 풍부한 부장 경험이 원활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익힌 교직경험, 지식을 총망라하고 발휘한다는 면에서 딱 맞는 일입니다.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을 하고, 상담도 하는데 아이들이 시험부담이 없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니 재미있어 합니다." ―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요. "오늘 1학년 학급의 ‘진로와 직업’ 수업 내용인데, 일단 A4용지 한 장씩을 나눠줍니다. 지금 걱정과 고민, 지금 벗어나고 싶은 어려운 점 하나씩 적으라고 하죠. 성적, 여자친구, 부모 갈등, 용돈 문제, 친구와 싸운 일 등 한두 개 적는 애들부터 대여섯 개 적는 애들까지 다양해요. 그리고 그 종이를 꽉 구겨서 저를 향해 던지라고 합니다. 다 받아 주겠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교단 근처에 떨어진 것을 몇 개 읽어주고 해결방법을 하나씩 설명해줍니다. 성적이 걱정이라고 하면 ‘걱정 하지 마라. 최선을 다해 공부했으면 그에 맞게, 적성에 맞게 진학하면 되지 꼭 유명대학을 가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더 자세한 해결책이 필요하면 상담실로 오라고 하죠." ― 예를 들어 아이들 진로지도 어떻게 하시나요. "장차 되고 싶은 직업을 적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상적인 직업을 쓰는데, 그런 이후 이런 직업을 얻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기입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답을 다 알고 있어요. 물론 직업을 갖기 위해 자신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고 있죠. 그런데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 상황을 직시하고 행동변화를 유도하면 어느 정도 변화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고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제게 공과대학 진학을 권유했고 그 결과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 ‘부장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일단 보직수당이 현재 월 7만원인데 결코 생활에 도움 되는 액수는 아니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선생님이 돈을 밝힌다’고 볼 수 있겠지만 교사도 직업인이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는 필요합니다. 또 학교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부장교사에게 권한과 책임을 더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추진하는데 있어 재량권을 보장해주고 적극 밀어줄 수 있는 풍토가 됐으면 합니다. 부장 책임 하에 독창적인 운영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 학교운영 민주화도 이룰 수 있죠. 요즘은 많이 달라져서 상향식으로 교사의 의견을 취합해 관리자와 의논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관리자가 독단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일은 사라지고 점차 서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17년 연속 부장을 맡은 그는 ‘관계의 달인’이 된 듯했다. 전 학교에서도 현 학교에서도 학생,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박 부장은 "지금도 매년 울산 중앙고 10회 졸업(1995년) 제자들이 스승의 날마다 찾아와주고 연말 퇴직 기념 모임을 열어주겠다는데 짧지 않은 기간 부장교사로서 성심을 다한 보람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교육가족의 맥을 잇게 된 것도 그에게 큰 보람 중 하나다. 그는 "큰 며느리가 경남 창원토월초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궁금한 일이나 애로사항 등을 물으면 잘 조언해주는 것으로 교육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2016년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4차 포럼'이 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성공적 현장 안착, 이제부터 시작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한 교육과정의 효과적 적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3차 포럼을 종합·정리하는 소규모 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홍배식 인천 숭덕여고 교장이 맡았다. 주요 토론내용 ◇ 이경호 서울이태원초 교사=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기본지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토의·토론식 학생참여수업을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중심의 심층적 학습과 동기 고취를 위해 교수·학습과 교과시간 활용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 확대도 필요하다. 다수의 교육선진국은 성취 목표만 제시하고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학생참여형 수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역량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론적, 추상적만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험형 연수를 보강해야 한다. 강의식·암기식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도 표준 학생참여형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 박경아 경기 천천중 수석교사=교육과정 연수가 대부분 형식적으로 이뤄진다. 교육청 선도 교원이 교육부에서 연수를 받아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들에게 연수를 하고, 이 교사들이 소속 학교 교사에게 전달연수를 하게 돼 있지만 선도 교원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학습량의 적정화를 내세웠을 때 많은 기대를 했는데 발표된 내용은 성취기준은 종전대로 다 다루되 핵심성취기준에 더 비중을 두라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도 성취기준을 다 다루려면 교과서 분량의 텍스트가 필요하다. 수업 외에도 행정업무와 학생·학부모 상담 등으로 정신없는 선생님들에게는 텍스트를 찾는 일도, 그와 관련한 교과협의를 진행하고 추진하는 일도 버겁다. ‘진정한 학습량의 적정화’가 필요하다. ◇ 김수겸 인천 백석고 수석교사=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 과목을 전담해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현장에서는 일반 선택과목이나 진로 선택과목을 우선 배정하고 교내 평균 시수 미만의 교사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평정 방식은 학기단위에서 성취기준별로 전환해야 한다. 학기 단위 평정은 학습 과정보다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취기준별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학습과정에서 평가가 이뤄지고, 수업과 평가가 일치될 것이다. 학습태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은 어떤 형태로든 대학 입시와 연계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선택과목을 조금 공부하다가 내용이 다소 어려워지면 극복하기보다는 다른 선택과목으로 관심을 돌린다. 극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다. 과목별 유급제 도입도 필요하다. 고등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최소한의 학력을 인정하는 인증서가 될 수 있도록 과목별 유급제 도입을 제안해 본다. 기본지식 없인 토론·토의수업 안돼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 절실 현행 학기 단위 평정은 '결과'에 초점'과정' 보게 성취기준별로 평가해야 ◇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핵심역량 함양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문적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해 핵심역량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교사를 위한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혼자가 아니라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반성함으로써 교사의 협력적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핵심 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과 공동체에 헌신하는 마음과 실행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 학생들이 보고 따라하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먼저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한다. 먼저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교육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 배태식 경북 오상고 수석교사=교사 양성 기관의 교육과정의 변화와 임용시험 개선이 필요하다. 새내기 교사의 수업컨설팅을 해보면 교직 생활을 30년 넘게 한 교사보다 더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을 많이 목격한다. 또한 교사 상호간에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이나 역량지도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의 최소 단위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단위 학교의 교과교사 동아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생활동중심수업과 과정평가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연수는 매우 중요하다. 사례 위주의 연수와 그에 걸맞은 학습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과정평가 방법도 개발·보급해 교사들이 업무 과중 없이 손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박정현 인천만수북중 교사=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각종 연수가 이루어지고 자료가 제공되고 있지만 교사들에게 그리 큰 공감을 불러오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자유학기제가 전면 적용, 사회적 요구 변화 등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으로 안착될 수 있는 홍보와 안내가 더욱 절실하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 때마다 항상 지적되는 문제가 자율성 부족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체제가 아닌 유기체적 성격의 열린 교육과정으로 구성돼야 한다. ◇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학생의 실질적 과목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은 단순히 교육과정의 개정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강사 부족, 수업시간 고정 등을 꼽을 수 있다. 교과교실제가 정체 중인데, 이미 확충해 놓은 교과교실제를 활용하고 강사자격 유연화 등을 통해 교과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을 보장하고 탐구학습, 토론학습, 자기주도학습 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블록타임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융합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서울 창덕여중의 경우 교과블록, 창체블록, 학교특색사업블록 등을 운영하며, 교과·비교과 간, 강사·교사 간, 학교·지역사회 간 수업을 시도해 ‘학생중심 수업’은 물론, 다양한 융합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 백선희 충남 천안신당고 교사=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수업 개선과 평가 방안의 변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과별 핵심역량 함양과 핵심역량 요소를 수업에 반영할 때 교과의 특성을 감안해 성취기준과 성취목표를 중심으로 수업 과정안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 획일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교과 핵심역량에 요구하는 성취 수준과 성취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해야 된다고 본다.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선도요원을 선발해 주요 핵심 내용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석교사회는 자체 연구회를 만들어 개정교육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나라는 갈수록 어수선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질서 있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정말 대단하다. 이러한 힘이 바로 교육에서 쌓은 힘이다. 우리에게 교육이 없었다면 이런 놀라운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우리 선생님들은 더욱 교육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교육의 힘으로 더 큰 역사, 더 전진된 역사, 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우리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끼리 서로 힘이 돼주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또 우리 선생님들은 가정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한 대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대로 가정사를 잘 돌봐야 한다. 가정이 어수선하면 학교의 생활이 안정이 안 된다. 퀴리 부인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뛰어난 현모양처였다. 퀴리 부인이 라듐을 연구하는 데에는 4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그 오랜 세월 동안 비가 새는 창고에서 고생하며 연구를 했지만 가정일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 라듐 연구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꿈을 이루었다. 이 분야에서 월등한 업적을 남겼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재연구를 한다, 학생지도를 한다, 시험문제를 낸다, 맡은 업무를 처리한다 하면서 가정을 소홀히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 한 처녀 선생님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병석에서 병마와 싸우는데 학교일을 마치고 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서 아버지를 간호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학교의 생활도 모든 선생님들의 모범이 됐다. 이런 선생님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빛날 것이다. 이런 어려운 때 우리 선생님들은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퀴리 부인의 남편인 피에르 씨는 같은 자신과 같은 분야에서 자기보다 월등히 뛰어난 부인을 보고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험에 도움을 줬다. 남편으로서 사랑을 아낌없이 보냈다. 최대한 존중해주고 격려해주었다. 선생님들 중에 나보다 실력이 있다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나보다 업무처리를 잘한다고, 나보다 인정을 받는다고 비방하거나 비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잘하면 잘할수록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며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선생님이 되면 그 선생님은 감추어진 보배와 같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날씨가 너무 춥다.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내 건강이 바로 학생들의 수업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도 잊어버리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9월초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공영방송 KBS에서 내년 1월 방송 예정으로 기획한 대하사극 ‘정약용’이 엎어졌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연정훈이 타이틀 롤을 맡고, 12부의 대본이 나오고, 출연진의 대본 리딩까지 잡혀있던 ‘정약용’의 제작 무산이다. 이는 앞으로 지상파에서 정통 역사극을 볼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기에 충격이 컸다. 그만큼 대하사극은 공영방송 KBS만 할 수 있는 독보적 프로젝트라 할만하다. 폐지가 아니라 보류라 말해 여지는 남겨놓은 상태지만, KBS는 수익성 타령에 함몰되어선 안된다.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35년 동안 40편을 선보인 KBS 대하사극의 방송역사가 끊기는 것은 비단 한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KBS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60년대부터 50년간 이어오고 있는 대하사극 방송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퓨전사극 등 역사를 마구 비틀고 뒤집어 막장 또는 황당함이 도를 넘는 지경에 이른 상황이라 대하사극은 ‘수신료의 가치’ 그 이상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수익성 때문에 대하사극을 아예 폐지한다면 수신료의 가치도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다. 바로 ‘KBS 드라마 스페셜’ 방송이다. 지난 해 15편보다 5편이 줄어들긴 했지만, ‘KBS 드라마 스페셜’은 지상파 방송을 통틀어 유일한 단막극 프로이다. 드라마 홍수시대라는 말이 회자된지 오래지만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단막극의 명맥을 ‘KBS 드라마 스페셜’이 잇고 있는 것이다. 장한 일이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지난 해와 다르게 안정된 편성으로 방송되었다. 9월 25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11시 40분 KBS 2TV 전파를 탄 것. 토요일 밤 1TV로 재방송하고 있어 아직 종영된 건 아니다.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 ⋅‘한여름의 꿈’⋅‘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동정 없는 세상’⋅‘국시집 여자’⋅‘웃음 실격’⋅‘아득히 먼 춤’⋅‘피노키오의 코’ 등 10편을 모두 보았음은 물론이다. 10편의 단막극은 ‘2015 KBS 극본공모’ 수상작과 우수콘텐츠진흥기금 지원작들로 이뤄져 있다. 본격 감상에 앞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늘어난 스폰서다. 초반 5개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지만, 갈수록 늘어나 협찬사가 15개 정도 되는 드라마도 있었다.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 아주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관심을 끈다. 그중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동정 없는 세상’ 3편이 학원물이다. 각각 1980년대 안기부원이 설쳐대던 엄혹한 시절 교사의 제자사랑,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짱’으로의 유쾌한 변신, 고3 학생들의 성적(性的) 호기심에 관한 보고서로 요약할 수 있다. 3편 모두 자연스런 유머코드를 심어 웃음과 함께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먼저 ‘빨간 선생님’은 신규 여교사의 학생인권 침해 운운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1985년 그 무렵엔 학생인권이란 단어조차 없었으므로), 소설 ‘장군부인의 위험한 사랑’이 갖는 은유를 통한 군사독재정권 풍자가 만만치 않다. ‘전설의 셔틀’은 학교폭력이란 심각한 현실 호도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변주가 새롭게 와닿는다. 교무실 담임 책상 위에서 “한번 하자”며 옷 벗는 쇼킹한 장면으로 시작한 ‘동정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10대들의 섹스에 대한 궁금증을 건강한 이성적 욕구로 접근한 앵글이 영 새롭게 다가온다. 다만, 제작비 탓인지 몰라도 룸살롱 호스테스들이 너무 늙어 보이고, 그나마 한참 못생긴 여자들로 나온 건 옥에 티라 할까. ‘한여름의 꿈’과 ‘국시집 여자’도 산뜻한 수채화처럼 시선을 끌었다. 그만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반면 ‘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아득히 먼 춤’은 다소 난삽한 느낌을 주었다. 비일상적이고 덜 보편적 이야기로 이해가 안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단막극은 내년엔 안보았으면 한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서다.
주연아, 넌 오늘도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떤 생각과 자세로 수업을 했는지 궁금하구나. 이제 너도 중학교에 입학해 1년의 거의 지났다. 또, 너의 진로를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자유학기제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네 생각의 촛점을 어디에 두고 공부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마도 네가 지금까지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된다고?"는 아니었을까? 따지고 보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모두가 대학에 가기 위해, 취직하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공부는 그 무엇을 위한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나도 많은 시간을 그렇게 가르쳐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단다. 사실‘공부해서 남 주자’는 말은 낭만적이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나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말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법조인, 정치인이 된 이유를 묻자 “출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편한 자리에서 오간 말이었기에 솔직한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관련 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 여인의 국정 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급물살을 타자 헌법을 소개하고 의미를 짚은 ‘지금 다시, 헌법’을 비롯해 사회 문제에 맞서 싸우라고 호소한 ‘분노하라’,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한국이 싫어서’ 등의 판매가 껑충 뛰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격돌했을 때는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인간은 필요 없다’처럼 인공지능을 다룬 책이 주목받았다. 책을 읽고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려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순수한 앎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결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부가 나쁜 게 아니다. 넌 너의 목적이 있으니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말고 공부하기 바란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기적인 공부를 강요하는 게 문제다. 그런 시각이 확장되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커진다. 이런 경향은 소위 ‘가방 끈이 긴’ 사람이나 각종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에게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요즈음 권력이 너무 커서 철창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권력을 이용해 단지 나와 내 가족만이 잘 사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가 결코 아니라 생각한다. 이 세상 사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존중을 받으면서 법이 잘 지켜지고 정의롭게 사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너도 크면 이같은 사람이 되기 바라면서 내 소망을 너에게 전해 본다.
순천만 습지의 갈대가 바람에 흔들거린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계절따라 옷을 갈아입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위로를 준다. 일상에서 마음이 시끄러울 때는 갈대숲을 찾으면 온갖 잡념들을 날려버릴 수 있다. 흔들리는 갈대는 '갈대의 순정,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머릿속에 내재된 언어를 이끌어 낸다. 그래서 가끔 시간이 나면 갈대숲을 찾는다. 파스칼은 이같이 인간이 사소한 것에도 흔들거린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인간을 '갈대'에 비유했을 것같다. 인간은 삶의 모든 여정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면서도 뿌리를 깊게 내린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갈대처럼 흔들리며 생각을 바꾼다. 이처럼 생각을 바꾸는 존재이기에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사회는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지고 보면 나쁜 생각이 뇌를 덮쳐버리면 인간은 악마가 될 수도 있지만 선한 생각이 사로잡으면 천사처럼 아름다운 향기로 우리 가슴에 다가온다. 세상은 지금 대통령의 탄핵문제로 시끄럽게 흘러가지만 아름다운 기부로 세상을 밝힌 사업가가 있어차가운 겨울을 녹이는 훈풍이 되고 있다. 광주에서 50대 사업가가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현금 1300만 원에 웃돈 3700만 원을 얹어 5000만 원을 기부했다. 돈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30대 자영업자도 감사의 표시로 받은 200만 원을 기부해 감동을 더했다. 착한 천사같은 사람 덕분에 돈을 되찾은 이 씨는 무척 기뻤지만 이내 1300만 원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사업가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되찾은 돈에 3700만 원을 보태 5000만 원을 자신이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북구 새마을회에 기부했다. 이같은 행동 변화에는 생각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아직도 세상에는 따뜻한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분이 찾아준 돈을 뜻깊은 곳에 쓰고 싶었다”는 게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또, 이날 밤 이 사업가는 돈을 돌려준 박씨에게 사례금으로 200만 원을 건넸다. 하지만 박씨도 봉투를 받아북구 새마을회에 홀몸 노인들의 김장 비용으로 써달라며 맡겼다. 박 씨는 “사례금 또한 제 돈이 아니다”며 “되찾은 돈에 웃돈까지 얹어 기부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소식을 듣고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이 세상에는 돈이 많아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하여 남의 것까지도 빼앗는 세상인데이처럼 생각하는 갈대의 향기가 탄핵정국으로 얼어붙은 한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이것이 살아있는 시민정신이다.
영국 정부가 선발형 학교인 그래머 스쿨 확대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키로 해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23일 필립 해먼드 재무부 장관은 그래머 스쿨 확대에 내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6000만 파운드(약 875억 원)씩, 4년간 지원하는 내용의 추계보고서를 하원 의회에 제출했다. 해먼드 장관은 “그래머 스쿨에 대한 예산 투입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머 스쿨은 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치르게 해 성적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명문 공립 중·고교다. 현재 공립 중등학교 3000여 개 가운데 잉글랜드에 163개, 아일랜드 북부에 69개가 있다. 이번 예산 편성은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가 지난 9월 그래머 스쿨 확대 정책을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는 “좋은 학교 인근에 집을 살 수 있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교가 결정되는 현행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선발형 명문 학교는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8년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특권층 학교라는 이유로 그래머 스쿨 확대를 금지했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과 교육계에서는 결국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예산 확대 발표에 대해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클 윌쇼 영국교육기준청장은 “수년간 공교육을 위해 이뤄놓은 성과를 무효로 만들고 사회적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그래머 스쿨 확대로 대다수 학생들의 교육 여건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맥도넬 예비내각 재무부장관은 “실패한 정책으로 알려진 그래머 스쿨에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젤라 레이너 예비내각 교육부장관도 “교육 예산 부족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급증하고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등 대다수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수의 학교에 이같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장 교원들도 교육 예산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다. 말콤 트로브 학교장연합회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일부 학교에서는 정해진 교육과정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려울 정도로 예산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번에 발표된 교육 예산안은 학교 현장의 심각한 예산 압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내용이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러셀 호비 국립교장협회 사무총장도 “그래머 스쿨에 대한 재정 확대는 교육 예산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라며 “학교 예산이 한계점에 와있는데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변인은 “그래머 스쿨 예산이 책정돼도 핵심적인 학교 예산은 확보하고 있다”며 “학생 수 증가에 따라 학교 예산도 늘어나 내년에는 400억 파운드(약 58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울산애니원고 윤혜지 양 대상“중학 담임선생님 말 못 잊어” ‘나를 바꾼 한 마디 말’을 주제로 개최된 웹툰공모전에는 164작품(청소년 146점, 교원 18점)이 접수돼 전문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총해 총 8점이 선정됐다. 대상(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은 윤혜지(울산애니원고 2학년) 양의 ‘널 믿고 있어’는 스승과 제자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부모님과 선생님 모두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에 점점 비뚤어졌던 한 여학생은 우연히 술과 담배를 훔쳐 달아난 옆 반 학생들에게 휘말려 억울하게 가게 주인에게 붙잡힌다.부모님도 바쁘다며 찾아와 주지 않아 여학생이 낙담하던 때 담임이 가게로 찾아와 ‘학생이 학교에 있을 땐 제가 부모’라며 ‘제 학생은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고 한다. 담임은 ‘문제가 되면 학교로 연락해 달라’고 한 뒤 그를 데려간다. 주인공은 선생님의 믿음을 확인하고 다음날 교복을 제대로 입고 등교하는 등 차차 마음을 열게 된다.심사위원들은 “스승과 제자의 믿음을 소재로 참신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며 “소재 또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10대는 물론 30~40대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윤 양은 “중학교 시절 겪고 들었던 이야기를 풀었다”며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너희 35명 전부 내 또 다른 자식이지’라고 하셨던 말씀이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학생은 작품 내내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 윤 양은 이에 대해 “또래의 친구들이 주인공의 마음을 자신에게 이입했으면 해서 이름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외롭다 생각해도 누구에게나 한명 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효도‧용서 등 월별 인성덕목에 맞춰 교내 행사 개최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언어습관 돌아보는 계기 마련 ‘바른말누리단’은 학생‧교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올해는 전국 288개교가 응모해 200개 운영학교가 선정돼 활동했고 이 중 12개 우수사례가 최종 선정됐다.교육부장관상은 서울오륜초, 대전하기중, 경기 곡란중에 돌아갔다. 서울오륜초는 체험중심의 다양한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지속 실천해 좋은 언어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학교의 특색 교육활동은 ‘삼강오륜’ 프로젝트다. 전교생이 공수 인사말 ‘효자 되겠습니다’를 습관화했고 사제동행 높임말 쓰기를 실천했다. 또 효도, 우정, 감사, 꿈, 용서, 배려 등 3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인성덕목을 정해 교실에 게시했고 덕목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4월 덕목인 ‘우정’에 맞춰 우정 팔찌 만들기 행사를 실시하고 5월에는 감사나무 만들기, 6월에는 나라사랑 포스터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10월에는 용서 덕목에 맞춰 ‘너에게 듣고 싶은 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또 덕목과 관련된 바른말을 학교 자체 인성교재 ‘꿈을 키우는 오륜어린이’에 쓰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내 고장 사랑 걷기’ 이벤트도 개최했다. 학급별로 바른말과 관련된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마을을 걷는 행사를 실시한 것이다. 김미영 지도교사는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면서 바른말 교육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변 환경과 문화에 애착을 갖도록 했다”며 “언어 습관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교육주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전하기중은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는 문예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웹툰이나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보고 작품을 전시해 또래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최정호 지도교사는 “학생 스스로 문제 상황을 웹툰으로 표현해 더욱 현실감 있게 의미가 전달됐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를 캘리그래피로 표현해보면서 서로 비난하거나 불평했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이밖에 ‘바른말 고운말 사용 주간’도 기획했다. 등굣길에 다트를 던져 풍선을 터트리고 번호에 해당하는 우리말 퀴즈 풀기, 삼행시 짓기, 캠페인 활동 등을 펼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교육성과를 높였다. 또 매주 금요일을 ‘욕 없는 날’로 지정하고 가사실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친구와 선생님을 초대해 음식을 함께 먹는가 하면 평소 말하지 못했던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사과데이, 감사데이’도 운영했다.경기 곡란중은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활용했다. 학생들이 부모님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널 사랑해’와 ‘넌 소중해’였고 선생님에게 듣고 싶은 말은 ‘넌 잘할 수 있어’, 친구에게 듣고 싶은 말은 ‘너 밖에 없다’로 조사됐다.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부모님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안내하고 가정에서도 학생들의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학교 게시판에도 전시해 교사와 학생들이 아름다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매주 금요일 종례 시간에는 바른말 자기점검 카드를 배부하고 1주일 동안 사용한 나쁜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 나쁜 말 쓰레기통에 버림으로써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교는 이밖에도 우리말 골든벨 대회, 예쁜 말 이어쓰기 이벤트, 바른말 사용에 대한 학생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초등학생의 알찬 방학을 책임지는 EBS 겨울 방학생활(이하 방학생활)이 출간됐다. 현직 교사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학기 중 수업시간에는 해보기 어려운 체험·심화학습 주제를 엄선해 담았다. 총 14강으로 구성된 '방송학습' 섹션은 학생들이 EBS2 지상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게 구성했다. 각 강은 만화와 사진, 삽화 등 다양한 시각 자료와 대화체의 글로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학습목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방송은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7주간 EBS2 지상파와 EBS2플러스를 통해 볼 수 있다. 학년 당 매주 2개 강의가 2개 채널을 통해 세 차례씩 방영된다. 방송을 놓친 경우 EBS홈페이지 (http://primary.ebs.co.kr)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부록도 풍성하다. 여름호부터 신설된 '키움마당'에서는 다음 학년 국어, 수학 시간에 배울 내용과 학교생활에서 잊지 말아야 할 안전·진로·인성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주변 사물이나 최근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창의력을 자극하는 '창의학습',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과제물로 제출도 할 수 있는 '방송학습기록장'이 수록됐다. 방학생활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을 위한 퀴즈 이벤트도 준비했다. 내년 2월 15일까지 책 속 엽서에 퀴즈 정답을 적어 보내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영양교사와 영양사에 대한 급식지도비 지급을 중단하고 기 지급분도 환수하라는 교육부 감사 처분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이 신청한 재심의가 법정 기한이 지나도록 처리되지 않아 지역 교육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급식지도비는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2011년 2·3식을 하는 영양교사 등의 처우 개선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급식비를 재원으로 1식 당 2만5000원 이내로 책정된다. 교육부 감사 처분 이후 충남도교육청은 급식지도비 대신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월 80시간 이상 초과근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월57시간 이내로 제한된 시간외근무수당으로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홍정남 충남영양교사회장은 "재심의에 대해 교육부가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아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교육부가 정규교육과정 외에 방과후학교나 보충수업을 한 교사들에게 지도비를 주도록 했듯 학기 중 중식 외에 추가로 발생하는 급식 업무에 대한 보상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식지도비는 교육감 지침에 의거해 학운위 심의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지급된 것"이라며 "방과후수업비 등도 따로 법령이 있는 게 아니라 교육부 고시에 근거해 운영되는데 급식지도비만 문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재심의가 늦어지면서 지난 6년간 쌓인 지도비를 반납해야 하는 영양교사들의 막대한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교육청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달 21일 열린 충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용호 도의원은 "환수 금액과 대상 인원이 12억4100만원, 301명에 이른다”며 "6년간 받은 수당을 일시적으로 반납해야 하는 영양교사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충남도교육청에 통보한 종합감사(감사기간 4월 20일~29일) 결과에서 2011년부터 영양교사와 영양사에게 지급한 급식지도비 지급을 중단하고 기 지급된 지도비도 환수하라고 요구했다. 급식지도비를 지급할 법령상 근거가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은 "급식지도비는 하루 2~3식 급식을 하는 영양교사의 격무를 보상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도 2013년 '학교급식 식중독 중점관리 대책'에서 수익자부담경비를 활용해 적정한 보상을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재심의를 신청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재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에 대비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도 청구한 상태다. 교육부는 아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부 감사규정에는 재심의 신청이 있을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접수된 날부터 2개월 이내(지난 19일)에 처리하도록 명시돼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 입장을 밝히긴 어렵지만, 현장 혼란이 커지지 않도록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면서도 "방학 중 중식 지도비는 인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재심의 일정에 대해서는 "신청이 밀려있어 12월 초 처리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