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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초등학교 빈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휴공간이 생기면 어린이집보다는 유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4일 열린 국무총리 사회조정실 조정회의에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초등학교 빈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이달 내 최종 계획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초등학교 내 어린이집 신설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9, 10일 복수의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초등학교 빈 교실 활용 문제를 놓고 국장급 조정회의가 개최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논의 중”,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로드맵과 관련해서는)명백한 오보, 저쪽의 언론플레이라는 말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행법상으로도 가능한 초등학교 내 어린이집 설치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현실적인 장애요인을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현재도 전국 22개 초등학교에 어린이집이 설치돼 있지만 소관부처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 이원화 돼 있어 행정적 문제나 안전책임 문제 등에 논란이 돼 왔다. 교육부는 초등 유휴교실의 경우 우선적으로 학교 학생 활동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고 이후 병설유치원이나 특수학급 등의 시설로 활용여부를 판단한 다음 어린이집 설치 문제는 그 뒤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유휴 교실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유치원을 확대해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어린이집을 위한 여유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지난 세밑 교육부는 ‘교장공모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2018년 9월 임용부터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운영하려는 학교 중 15%까지만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없애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반 독자들을 위해 부언하면 2011년 9월 내부형 교장공모 확대를 뼈대로 한 초ㆍ중등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하에 통과되었다. 그러나 당시 교과부가 마련한 시행령이 발목을 잡았다. 내부형 교장공모의 경우 공모를 실시하는 학교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시행령이 2011년말 국무회의를 통과, 지금까지 그대로 시행되고 있어서다. 그 결과 이명박ㆍ박근혜정권에서의 내부형 교장공모는 전국적으로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정권교체와 함께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취임하면서 그걸 없애겠다는 것이 개선방안이다. 역시 일반 독자들을 위해 잠깐 부언하면 교장공모제엔 3가지가 있다. 교장자격증 소지자끼리 경합하는 초빙형과 교장자격증 없이도 응모 가능한 내부형, 개방형 교장공모가 그것이다. 2007년 노무현정부때 처음 도입된 교장공모제 근본 취지는 바로 내부형과 개방형을 통한 젊고 유능한 인재 영입이었다. 기존 승진제도의 폐단을 막고, 교장 임용방법의 다양화가 핵심이었다. 도입 당시부터 강력 반발해온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공모제 확대는 착실히 교육ㆍ연구 경험을 쌓아온 수많은 교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육감과의 친분 관계에 의해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을 고려할 때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런 소식을 접하고 보니 필자는 악몽이 떠오른다. 실제로 그것과 또 다른 교장공모제 폐단을 경험한 바 있어서다. 필자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여기저기 교장공모 학교에 지원했다. 어느 중학교는 내부형, 또 어떤 고등학교는 개방형공모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애들 말로 쪽팔릴 일에 휘말려든 것이다. 어느 중학교 교장공모제에 지원한 경우다. 교장공모제 실시 학교 교사가 지원하는 바람에 해보나마나한 경합을 벌여야 했다. 교장공모 실시 학교의 교사 지원은 심사위원인 학교운영위원들과 평소 자연스럽게 접촉, 사전선거운동을 하게 독려하는 꼴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학교운영위원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데, 이미 두터운 교분을 쌓은 해당 학교 교사와 경합한 것이다. 그렇듯 원천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게임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였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진행과정이 그렇다면 승진에 목매 오로지 예스맨으로서의 길을 걷는 승진제도와 다를게 뭐 있겠는가! 그런 폐해를 줄이거나 없애보고자 도입한 교장공모제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라면 무자격교장 논란과 상관없이 폐기하는 것이 옳다. 다음은 어느 고등학교 개방형공모에 지원한 경우다. 나는 심사위원인 학교운영위원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노골적인 돈 요구를 듣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200만 원씩 5명만 잡으면 된다. 1,000만 원 내면 3배수 안에 들게 해주겠다.”, “돈 안 쓰면 안된다.” 등 실로 귀를 씻어버리고 싶은 얘기들이었다. 나는 당연히 거절했다. 남들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하는 부부교사인데, 돈이 없어 못쓴 건 아니다. 검은 돈, 신성해야 할 학교를 부패의 온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검은 돈이기에 애써 안쓴 것이다. 제자들과 자식 앞에 떳떳한 선생님이고 아빠이기 위하여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친 것이다. 아무리 선거판이 진흙탕이고 사회가 썩었어도 교육계만큼은 그래선 안된다는 것이 교사로서의 소신이기도 했다. 퇴직한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그러나 학교운영위원들의 1차심사(6명중 3명 뽑음)에서 탈락하는 대가(代價)가 뒤따랐다. 청와대 탄원까지 한 끝에 알게된 나의 순위는, 맙소사! 6명중 6위였다. 내 학교경영계획서를 표절한 지원자가 있어 경찰에 고소까지 하는 소동을 겪었는데, 그보다 순위가 낮은 꼴찌라니! 누가 봐도 공정하고 절차상 하자가 없는 심사는 아니었다. 두 건의 사례에서 보듯 무슨 활동경력이나 교육철학, 경영능력 등 실력은 겨룰 짬도 없는 교장공모제임을 알 수 있다.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도 문제다. 시골의 경우 지원자가 없거나 한 명에 그쳐 기본적으로 재공고에 들어가기 일쑤인 초빙형 교장공모가 행정, 시간낭비는 물론 탈락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까지 안겨 주는 등 실익이 없는 걸로 나타나서다. 교육부 개선안에 “학교심사위원회 및 교육청심사위원회의 위원 명단을 공개하도록 한다”든가 “심사위원 중 학운위 위원은 전체 위원의 50%를 초과할 수 없음”이라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글쎄 필자가 겪은 교장공모제 폐단의 악몽이 완전히 제거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정권에 따라 바뀌는 교장임용제도의 현실이 참 씁쓰름하다.
천 권의 책에 담긴 지혜를 한 권으로 1장 문제해결의 창의성을 갖추자 2장 거대사는 흐름이다 3장 중국철학은 정치철학이다 4장 서양철학은 사회과학의 레고블록 보고다 5장 버무림 속에서 창의성이 싹튼다 도서관 신간도서 목록에서 이 책의 앞날개를 보고 얼른 뽑아든 책이다. 저자 김형묵은 공직 생활 35년 틈틈이 읽은 책이 천 권을 넘었고, 읽을 때마다 적어온 독서노트가 111권이라는 대목에서 주저 없이 골랐다. 책 제목도 『인문통찰』이다. 인문이라는 낱말이 풍기는 이미지는 통찰이 분명하다. 그 인문을 통찰하는 듯한 제목이 주는 이끌림은 뒷장에 소개된 책 목록과 저자가 읽고 인용한 책의 목록만으로도 위압감을 준다. 특히 전문작가도 아닌 공직자가 '일을 성사시키는 리더의 지혜'라는 부제를 담은 것으로 보아 일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살이의 지혜를 착실히 전수해 줄 것같은 반가움도 일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직장인이 통찰력을 겸비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는 책이다. 독서노트의 성격이 강한 책이다. 천 권의 책에서 뽑아낸 핵심 문장을 자신의 생각과 잘 버무리면서도 꼼꼼한 인용으로 독자에게 책의 맛집을 소개하는 친절함까지 갖추었다. 인문학을 시작하고 싶은 독자나 깊은 독서를 원하는, 책을 즐겨 찾는 마니아를 위한 책이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읽고 자신의 서평을 담아 인문학 도서의 비빔밥을 만들면서도 각 장마다 책 고유의 맛을 잃지 않게 치우치지 않게 배치한 점도저자의 독서 수준을 가느케 한다. 이 책이 다룬 분야는 역사, 철학(중국철학, 서양철학), 사회과학이다. 저자가 읽은 책마다 핵심문장을 가려 뽑은 명문장만으로도 배부름을 느끼게 한다. 서평을 쓴다는 것은 그 책의 정상에 올라서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산 아래에서 책의 변두리만 오르내리는 필력으로는 책의 무게를 감당조차 할 수 없다. 그만큼 많은 책을 읽고 자신만의 지식창고가 풍부하지 않고서는 책 속의 진주만을 골라 아름다운 목걸이를 완성하기 힘들다. 이 책은 인문학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깊은 독서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친절한 안내서이다. 어떤 책 부터 시작할 지 모르는 초보자에게 안성마춤인 책이다. 핵심 포인트를 잘 짚어주는 선생님 역할을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먼저 책을 읽은 선생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책의 어느 곳을 펼치더라도 저자의 독서노트를 만날 수 있다. 짧은 문장 속에 감추어진 저자의 통찰력이 빛나는 글을 만나는 즐거움은 보너스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토록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읽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읽은 책으로 독서노트를 쓰고 책으로 출판까지 하는 일은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내면을 탄탄하게 가꾸며 열심히 살아온 모습이 행간마다 넘쳐난다. 저자가 직장인으로서 '일을 성사시키는 리더의지혜'를 갖추는데 인문 독서가 중심이 되었음을 암시하는 책이다. 독서는 산을 오르는 일과 닮았다. 오르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넓어지니 깨달음의 깊이도 깊어진다. 산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는 행운은 산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만 허락된다.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 만큼 겸손해지기도 한다. 책을 읽을수록 질문은 더 많아지고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산을 오르는 것과 닮았다. 책을 좋아하여 힘들 때마다 최상의 친구이자 멘토로 삼는 것이 책이다. 그러니 책이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책을 찾아서 읽는 여정이 길어질수록 걸어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까마득해서 산 아래에서만 뱅뱅 도는 독서를 하곤 한다. 보다 깊이 있는 독서나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은 바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이에게 길잡이 역할을 잘해주는 책이다. 예를 들면 역사서를 읽는 순서라든가, 철학서를 읽는 목차를 친절한 안내와 키워드로 등불을 밝혀주고 있으니. 오늘은 눈이 솔솔 내린다. 겨울방학을 하고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 거기에 낮게 깔린 라디오의 음악까지 곁들이니 아름다운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작가가 된 것처럼 흐뭇하다. 겨울방학에 읽은 책의 분량 만큼 우리 반 아이들에게 먹여줄 식량의 질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 즐겁다. 어떻게 하면 겨울방학 동안 1년치 독서 숙제를 최대한 많이 해둘 것인지 다음 책을 준비하는 마음이 설렌다. 책은 생명을 싱싱하게 만들어주는 종합비타민이 분명하다. 이 책에서 길잡이로 안내된 책 목록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는 2018년을 만들고 싶다.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 가정교육 회복해야 일본 남자 어린이, '박사·학자'를 장래 희망 1순위 우리 자녀들 바빠서 꿈 꿀 시간 없다 변화! 말은 쉽지만 쉽게 변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조직이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야만 존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위기 의식에서 예외로 느끼고 있는 곳이 학교 현장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1월 8일(월) 9시부터 전남교육연수원 행정 전문 리더 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선진국 교육 탐색' 강의를 하였다. 학교현장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행정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행정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통하여 폭 넓은 시야를 갖게 함으로 학교교육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제공하여도 수강생 자신이 흥미가 없고 관심이 없다면 하나의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급변하는 시점에서 학교교육이 제 자리를 잡으려면 중심축인 교사를 비롯하여 학교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길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교육이 심한 나라는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과외나 학원으로 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우리 국민의 의식도 문제이다. 그 많은 돈을 투자하여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역할에 따른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교육당국에 묻지도 않고 내 아이의 성공만을 위하여 달려가는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이제는 우리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분야인 가정교육이 살아나야 한다. 인간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르쳐야 몫을 남에게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런 결과 아이들의 영혼 속에는 선대나부모의 혼이 전혀 없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가득 차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인구도 적고, 영토가 좁아도 그들은 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동양에서는 거의 일본이 선두를 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일본도 전통을 매우 중요시 하는 교육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가진 꿈이 한국의 학생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5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은 '운동선수'를, 일본 남자 어린이들은 '박사·학자'를 장래 희망 1순위로 꼽았다. 한국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직업은 여전히 '교사'였다. 일본 여자 어린이들은 노벨상 붐과 상관없이 21년째 '식당 주인'을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7~9월 일본 유아·초등생 1100명의 장래 희망을 조사한 결과, '박사·학자'가 일본 남자 어린이 장래 희망 1위로 나타났다. 이 순위에서 '박사·학자'는 2016년 8위, 2017년 2위로 상승했다가 올해 1위가 됐다. 이 조사를 담당한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이 이어지면서 남자 어린이들이 학자를 꿈꾸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1949년 노벨 물리학상(유카와 히데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본 국적자 23명과 일본계 미국·영국인 3명을 포함해 총 2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냈다. 최근 4년간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상자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학자·박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지난 1989년부터 매년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교육부가 작년 12월 내놓은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녀 초등학생의 과학자 선호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2016년 9위였는데, 2017년 조사에서는10위로 한 계단 더 떨어졌다. 남자아이의 경우 과학자는 6위였지만, 그래도 일본과는 격차를 보였다. 한국 남자 초등생이 장래 희망 5위로 꼽은 '프로게이머'는 일본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일본 여자 어린이 장래 희망 2위와 3위는 남을 돌보는 직업인 간호사와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이 각각 차지했다. 한국 여자 어린이들은 의사와 요리사를 꼽았다. 문제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시간이 없다. 더군다나 학력이 낮은 계층의 학생들은 꿈이란 거의 상상을 하지 못한다. 중학교에서 학력이 40-50점대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꿈이 없다. 이 꿈이 없으니 학력에 관심이 있을리 만무하다. 더욱 세상은 지식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예전에는 한 집에서 큰 아들만 공부 잘 하면 대학을 보내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이 적어지면서 학부모의 관심은 오직 한 두 자녀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성공적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와 함께 현재 내 아이가 어떤 습관으로 학교 학습에 임하여야 하는가를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면서 함께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잉 학습장애 유발될 수도 조기 영어교육 별 효과 없어 강제 학습노동에 시달려 영어 조기 교육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거의 20여 년 전 일이다. 교육부는 '영어조기 교육이 학습장애교육'이라는 학술발표회를 이화여대 강당에서 개최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나라는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강한 요구 때문에 계속 뜨거운 교육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많은 연구 결과가 그렇지만 바로 그 결과를 직접 받아들이기에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그 결과를 되짚어 보면서 지금은 20여 년 전부터 조기교육을 받아온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를 증거로 내 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교육 당국의 일이 아닌가!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 문제는 국민 모두가 교육전문가로 자처하면서 연구 결과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소통하는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여 본다. 20여 년 전에 대표적인 학자들의 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조기교육 열풍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에 참가한 대학 교수들은 주제 발표를 통해 부모들의 과열된 조기 교육 열풍이 영․유아들의 성장·발달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며 발달과정에 적합한 교육으로 유아들이 건강히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과잉학습장애 유발될 수도=서울대 의대 서유현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영․유아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면 난폭해지고 자폐증세를 보이거나 학습을 거부하는 등 과잉 학습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우리 뇌는 태어나서 3세 때까지 기본 골격과 회로를 만들기 때문에 오감을 통한 고른 자극이 필수적이라며 너무 이른 조기교육은 시각이나 청각을 통한 한가지 자극만을 주어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은 6~12세에 집중적으로 발달하므로 3~6세에는 영어를 가르쳐도 효과를 얻기 힘들다며 오히려 영어에 대한 혐오감을 갖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발달상 3~6세는 종합적 사고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경험과 예절, 도덕교육이 이 시기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 조기영어교육 별 효과 없어=동덕여대 우남희 교수(아동학)는 만 4세 10명과 7세 13명에게 주 2회 8차례씩 영어교육을 한 뒤 교육과정과 학습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린 나이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면 쉽고 빠르게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험 결과 4세 아들이 7세 아들에 비해 전혀 우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또 두 그룹의 영어 발음 실험 결과 7세아가 월등히 우세했고 교육과정을 촬영한 비디오 분석에서도 7세아는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높아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으나 4세아는 통제가 안돼 사실상 교육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부모들이 원어민 강사를 선호하지만 실제 유아들은 한국인 교사를 더 선호하며 외국인 강사와의 수업에서는 오히려 스트레스도 느끼고 있다며, 인지적 정서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은 유아들에게 자연적 상황이 아닌 학습환경에서의 조기영어교육은 심리적 발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영․유아 영어교육을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 학습노동에 시달려=중앙대 이원영 교수(유아교육학)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 뛰어놀 시간 없이 학습지 공부를 강요받는 것이 현재 한국 유아들의 현실이라며, 강제 학습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유아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아동중심으로 삶의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지금과 같은 어른 중심의 유아교육은 아이의 정신을 폐허 상태로 만들 것이라며 유아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하여 개별화 된 놀이중심으로 가르쳐야 창의적이고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같이 학자들이 일관되게 영어조기 교육은 아동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여도 당사자인 학부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교육부가 이같은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 부모들은 주변의 열성 학부모들이 만든 회오리 바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너무 일찍 부모가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몇 번의 학술발표 자료를 통하여 국민을 설득하기 보다는 보다 더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하여 영어 조기 교육에 열광하는 학부모들에게 그 폐해를 알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부산교총과 부산교육삼락회, 학교바로세우기부산연합, 부산학부모연합회, 바른교육실천을위한부산연합 등 교육시민단체는 8일 부산 양정동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쁜 정책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교총 등 참여단체들은 “교직은 전문직으로 교사가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25년의 오랜 근무와 연수, 연구 등을 통해 검증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과정 없이 15년의 교육 경력만으로 교장에 응모하게 한다면 공정성과 교직 전문성을 훼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학교 현장의 목소리와 상황을 무시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이같은 나쁜 정책이 실시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쁜 결과’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은 성명을 통해 “교육 경력만으로 교장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면 누가 굳이 담임교사, 보직교사를 맡고, 도서벽지 기피학교에 가려하겠느냐”며 “정부는 열심히 수업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교사의 사기를 꺾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확대를 철회하고, 교육공무원법 개정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을 비롯해 이용섭 차기 부산교총 회장, 조금세 학교바로세우기부산연합회장, 허성태 부산삼락회장 등 지역 교육계 대표들은 집회를 마치고 부산시교육청 기자실을 방문,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에 대해 언론에 직접 설명했다. 한편 4일 한국교총과 17개시·도교총이 공동으로 규탄집회를 이후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 교육부 앞에는 한국교총과 시도교총 관계자들이 매일 11시 집회를 갖고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문제점을 알리고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대다수 시도의 일반학교 특수학급이 교사 1인당 학생 정원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 별로도 편차가 커 교사 확충과 교육 평등권 보장이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시·도별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 현황’에 따르면 2017년 4월 현재 특수교육 대상자는 총 8만 9353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된 학생이 53.2%로 가장 많고, 특수학교 28.9%, 일반학급 17.4%, 특수교육지원센터 0.4% 순으로 조사됐다. 설립 유형별로는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81.8%로 국립(1.3%), 사립(16.9%)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문제는 ‘학생 4명당 교사 1명’의 배치기준을 대다수 시도의 공립 특수학7교가 준수하는 반면, 공립 일반학교 특수학급은 대부분의 시도에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세종(3.1명), 경북(4.0명)을 제외한 15개 시도는 법정기준을 25~30% 이상 초과했으며, 특히 인천과 대전은 5.2명, 울산은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인천(4.2명)과 대구(4.1명)는 특수학교도 법정기준을 넘어 특수교육 여건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의 경우도 특수학교는 모두 법정기준을 지킨 반면, 일반학교 특수학급은 경기(3.9명), 강원(1.0명)을 제외하고 모두 법정기준을 넘겼다. 충북은 10명, 인천 7.1명, 서울·부산 6.4명, 대전·전남 6.3명으로 법정기준보다 1.6~2.5배나 많았다. 더구나 특수교사의 일정 부분은 정원 외 기간제 특수교사가 배치돼 있어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교육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규 교사 위주의 증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7년 4월 현재 법정정원 대비 공립 정규 특수교사 비율을 67.2%, 정원외 기간제 특수교사는 14.4%인 상황이다. 특히 특수교육대상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공립 특수교사 법정기준 대비 정규교사 54%, 비정규교사 34%로 사실상 비정규교사 비율이 가장 높음에도 외형적으로는 교사 수를 충분히 확보한 것처럼 인식되는 실정이다.국회입법조사처는 “특수교육기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법정기준을 준수하지 못하는 공립 일반학교 특수교사의 증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각 시도교육청은 타 지역에 비해 특수교육대상자가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부에만 집착하여 대를 잇는 전통교육 부재'의 결과는? '2026년경 초고령 사회' 진입 정책방향 '가정 - 학교 - 사회 - 국가라는 연결고리'에서 총체적 탐색 우리 나라의 고령사회를 걱정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령 사회가 되었다. 2017년 8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했다는 증거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 지 불과 17년 만에 고령사회가 됐고 10년 뒤인 2026년경이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고령사회의 뿌리는 마을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친데 있다. 그 뿌리를 살펴보면 그 원인은 그렇게 복잡하지만은 않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적으로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잘 살기만을 노래하고 대를 이어 지속적 발전 가능성을 후대들에게 전하는 전통적 가치교육을 소홀히 한 것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가정 - 학교 - 사회 - 국가라는 연결고리에서 총체적 탐색이 필요하다. 현재 저출산으로 인한 초고령화의 결과는 여러 분야의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쉽게 보이는 것이 학교의 감소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그 감소 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이런 여파는 가장 기초적인 전통적 단위인 문중 종친회에도 이같은 파도는 밀려오고 있다. 6일에는 2년 만에 열리는 필자가 속한 금녕김씨 문중 종친회에 참석하였다. 역시 이곳에도 젊은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추세로 가면 문중 모임도 곧 사라질 징조가 보일 뿐이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부모의 자식교육이 아닐 수 없다. 혼자서는 자신의 문중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기 극복을 위한 열린 마음에서 젊은이들의 참여를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젊은이들은 문중이 무엇인지, 대를 이어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제대로 교육받아 본 적이 없다. 자기의 뿌리가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뿌리교육이 부재하였다는 증거요 현실이다. 이는 오직 출세와 경제적 부만을 최고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라도 돌아보자. 우리 가르친 교육의 핵심이 무엇어었으며, 지금부터 무엇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이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의 경우, 2018년 주요업무계획 설명회에서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면서지역 교육계에 불어 올 교육자치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자치 바람은 문재인 정부가 지방 분권과 교육자치를 위해 그동안 지니고 있던 여러 권한을 시도교육청과 학교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자치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이러한 논의에서 교육부와 학교의 시스템에 비해 교육청의 소통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너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우선 교육부의 교육자치 시스템은 그동안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소통해 왔었다.최근에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새로 설치했고, 국가교육회의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자치시스템은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직원회의, 부장교사회의, 전교학생회, 학교학부모회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다. 반면 교육청의 민주적 자치 시스템은 광주의 경우 지역교육청 학생회의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있다면 월 1회 정기 간부회의가 전부다. 현재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민주화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앞으로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민주화 시스템은 어떻게 달라질까? 먼저 교육부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를 보다 더 강화하고, 국가교육회의를 ‘국가교육위원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 민주화를 위해서는 교무회의와 학생회, 학부모회의 법제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교육청의 추진 계획이 그렇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은 이번 신년사를 통해 “촛불로 되찾은 민주주의를 학교에서 완성하겠다.”며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교육청에는 “광주시민혁신교육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민주화 시스템 추진 계획은 다음 표와 같다. 문제는 교육부와 학교의 교육자치를 위한 계획과 노력은 명확하고 그 방향도 분명하지만, 교육청 민주화에 대한 계획은 학생자치회 지원과 ‘광주시민혁신교육위원회’ 구성 계획만 발표되었을 뿐 매우 부실할 뿐 아니라 학교민주화 계획과도 그 형평성이 지나치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학교에는 자율과 자치를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정작 교육청 스스로의 민주화 계획이 없다는 문제제기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교육청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우선 ‘광주시민혁신교육위원회’의 구성 시기와 참여 범위 그리고 역할과 권한에 대한 명확한 후속 계획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부의 교육자치정책협의회, 전국시도교육감회의와 유사한 광주학교자치정책협의회 및 광주학교장 협의회 구성에 대한 논의도 서둘러야 한다. 또한 학교민주화 계획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광주교사총회와 광주학교장총회 그리고 광주총학생회와 광주총학부모회 구성과 이의 법제화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밝혀야 한다. 새롭게 요구되는 시교육청의 교육자치와 민주화 시스템은 다음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만약 교육청이 교육부에서 내려주는 교육자치의 과실만 받고, 교육청 스스로의 민주화 노력은 외면한 채, 학교민주화만을 강제하게 되면 또 다른 불통 논란의 소지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추진해야 할 학교민주화의 동력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어린이 그림이 종북 몰이용? 그림 소동을 보면서 3공시절에 글 때문에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어린이가 안타까워 정말 세상이 무섭다. 어린이들의 통일염원을 그린 그림을 가지고 종북몰이를 하면서 그 그림을 카렌다에 담았다고 우리 은행을 압박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정말 그렇게도 하실 일이 없는가라고 묻고 싶다. 이 그림은 우리은행에서 그린 그림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만든 그림은 더더구나 아니다. 은행에서 주최한 그림공모전에서 당선작들을 그림으로 사용하였을 뿐이다. 뽑은 교수님들조차 전혀 [종북]이나 [좌빨]이라고 보지 않았기에 뽑은 작품이다. 아니 오히려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통일염원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하여 뽑은 작품이다. 그런 어린이들이 그림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더구나 남북이 통일을 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그려라는 주제를 받아서 그려진 그림이다. 남과 북이 통일을 하여야 한다는 우리의 소망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남과 북의 깃발이 그려진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 남과 북이 통일을 하자는데 그럼 남과 북의 깃발을 그리지 않고 무엇으로 남과 북을 나타내고 어떻게 표현하라는 말인가? '백두산과 한라산?' '김정은과 박근혜?'당시 대통령은 박근혜이었으니까 물론 그렇게 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도 쓰고 표현 하는 것이 예술이고 표현 방법이다. 만약에 북한처럼 모두 같은 방법으로 표현을 하라고 한다면 우리의 문화와 예술의 창작 정신이나 창작열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전제주의 하에서나 독재정권 하에서는 찬란한 문화 예술 작품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 우리은행 탁상용 카렌다에 실린 문제의 그림 통일을 기뻐하며 남과 북의 깃발을 들고 환하게 웃는 이 그림이 어찌 종불인가?ⓒ 김선태[문화예술인은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남다른 생각, 남다른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지금 저렇게 요란을 떠는 국회의원들의 머리통 속에는 아직도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로 나누고 지배하면서 예술을 억누르고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마도 우리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하고, 그 그림을 그린 학생과 부모도, 그리고 그 어린이의 담임까지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통일을 생각하고 그린 남과 북의 깃발을 보고 저렇게 발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 왈 "인공기가 펄럭 인다" "인공기가 나부낀다"라는 말까지 내뱉는다. 하두 요란을 떨어서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저렇게 야단일까? 싶어서 그 그림을 찾아보았다. 그림속의 인공기는 태극기와 같이 나무가 두 손으로 하나씩 들고 웃고 있다. 정확히 말해서 이 그림속의 통일나무는 통일의 기쁨을 가득 안고 남과 북의 기를 양손에 들고 만세를 부르듯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남과 북이 통일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가? 그래서 양손에 양쪽의 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인데, 이게 어찌 종북이고 좌빨이란 말인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주장이고, 엉터리들이다. 만약에 그러러면 우리말에서 [동무]라는 말이 사라졌듯이 [북]이라는 말도 없애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 사람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입버릇처럼 주절대는 [종북]이라는 말도 없어질 것이 아닌가? 요즘 이렇게 야단을 하고 요란을 떠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3공화국 시절에 겪은 아동문학 작품 때문에 겪은 두 번의 고초를 떠올리게 된다. 1971년5월3일자 [삼남교육신문]에 실린 꽃술이란 시 한편 때문에 나는 중앙정보부 파견대에 불려 가서 문초를 받아야했다. [꽃술] 흥겨운 듯 수줍은 듯 연분홍빛 진달래/ 송이송이 따서 모아 꽃술 빚어 담궜다가/ 추야장 긴긴밤에 잔에 남실 따루어서/ 진달래 향기속에 봄을 빌어 모셔두고/ 님도 한 잔 나도 한 잔 봄기운에 거나하면/ 금수강산 진달래가 내 속에만 피었어라. 28세 문학청년으로 매일 창작수업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래서 일상을 읊어본 시조 한편을 도내 주간교육신문에 투고하였고 실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 때문에 중정파견대에 끌려가서 문초를 받아야 하였었다. 시골 초등학교의 아직 초보겨우 8년차교사가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정파견대에 끌려갔으니 얼마나 놀라고 떨었겠는가? "선생님. 진달래가 북한의 나라꽃이라는 사실을 몰랐어요?" "........... '그랬던가? 내가 북한의 나라꽃을 어찌 안다고?'" 대답도 못하고 속으로 이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주먹이 날아왔다. 다행히 아직 젊었기에 피하기는 하였지만, 덕분에 정강이쪼인트를 채였다. 한 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진술서인지 뭔지를 쓰고 석방이 되었다. 그 뒤로 글을 쓰는 것이 무서웠다. 함부로 써서 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 주저하였었다. 1977년에는 [하늬수박]이라는 동화 때문에 이번에는 중정 도분실까지 끌려갔다. 6,25를 겪었던 당시 아이들이 하늬수박하늘타리 열매를 가지고 수류탄을 만들어 논다는 이야기이었는데, 이 글속에서 북한공산당빨치산이 나쁜 놈이라고 쓰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아이들이 그냥 전쟁 흉내를 내면서 노는 모습만을 그렸었는데 꼬투리를 잡고 불러낸 것이었다. 그 때도 도분실까지 서너 시간이나 걸려 왕복하였고, 조사 받느라고 몇 시간 이렇게 하루 종일 보내야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나를 데리고 간 군파견대장은 내 반 어린이가 당시 돈으로 수백만원의 현금과 수표가 든지갑을 주워 와서 내 손으로 잘 전해준 적이 있는 분이어서 나를 곱게 잘 보호해주어서 잘 끝나고 돌아왔지만 참 힘들었던 하루 이었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겪은 일도 이렇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머릿속에 맴도는데, 저 그림을 그린 어린이는 지금 얼마나 힘들고 무서울까 싶으니 참 안타깝기만 하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못씁 사람들, 정치하는 사람이거나 언론이나 모두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로 이 어린이가 평생 겪어야할 아픔은 생각은 하여 보았을까?
한국교총이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저지를 위해 국민청원운동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은 4일 교육부 앞에서 전면 투쟁 집회를 개최하고 매일 릴레이 집회를 전개함과 동시에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폐지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갖는 교육적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에 이 제도가 전면 확대되면 그 폐해는 결국 학생과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게 교총의 주장이다. 그런 점에서 전국 교원과 국민 모두의 동참을 호소하는 교총의 국민청원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정부는 사실상 촛불정부를 자임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 운영을 공식 천명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러 제일 낮다. 이는 교육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결코 정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준엄한 의사표현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의 혼란과 교육적 폐해가 예상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특정노조의 교장만들기 하이패스’로 확인된 제도를 먼저 손질해야 함에도 오히려 그 길을 더 넓히겠다고 하는 것은 교육현장에서 힘든 업무와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대다수 교사의 순수한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학교와 교원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번 국민청원은 그래서 더 중요하고 더 의미가 크다. 바로 교육자와 국민의 힘으로 비뚤어진 제도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이제 50만 교육자 전체가 동참해야 한다. 나아가 교육가족 모두와 국민들이 함께 하도록 그 의미를 널리 알려야 한다. 모두 한 마음으로 행동하고 실천해야 우리 교육을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계에 때 아닌 ‘유시민 신드롬’이 일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국민청원방에 올린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청원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관련 부처의 조속한 협의를 지시해서다. 하지만 이는 현실 여건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유휴교실을 교과교육실, 상담실, 토의토론실, 방과후 교실 등 특별실로 사용하고 있다. 유휴교실을 공실(空室)로 두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취학 전 돌봄은 학부모 거주지와 어린이집의 접근성이 핵심이다. 그런데 학생 감소로 인한 유휴교실은 그나마 농어촌, 중소도시에 분포하고, 정작 어린이집 수요가 높은 대도시에는 많지 않다. 특히 초등교에 어린이집을 설치하려면 교실, 관리실, 자료실, 화장실 등 적어도 3~4개 교실이 필요한데 대도시에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학교는 27곳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설 및 운동장 사용, 안전 관리, 급·간식, 차량 증가 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현행 법령상 유치원은 만 3~5세, 어린이집은 만 0~5세아가 취원한다. 즉 어린이집은 0~2세 영유아반을 더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 지원 중심인 어린이집은 초등 하교·퇴근 시각 이후까지 운영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어린이집 설치는 초등교육의 파행을 야기할 수 있고 관리 주체와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 모든 책임을 학교에 귀착시킬 우려가 높다. 이 점에서 교육과 보육을 일원화하는 유보통합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현재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 교육부 관할인데 반해,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관할 부처, 교육과정, 교사 양성 등의 통일·통합부터 모색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초등교 내 어린이집 설치는 절대로 강행해선 안 된다. 유휴교실이 있다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40%대로 제고하는 노력을 먼저 경주해야 한다.
진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오래전에 휴지통에 버렸어야 할 제도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현 정부가 이를 확대 추진하려해 우려스럽다. 교육부는 최근 무자격 공모제 학교 비율을 자율학교 또는 자율형 공립고 중 신청학교의 15%로 제한한 조항을 삭제하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특정노조 출신 인사 등용문일 뿐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만 충족하면 누구나 공모에 응할 수 있어 이미 그 의도에 대한 불신을 자초해 왔다. 그간 임용된 무자격 교장들 중에는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고, 진영논리로 교사 간 갈등을 증폭시킨 경우도 있었으며, 여론 몰이로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장 임용방식을 다양화 해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특정 노조 출신의 교장들이 대거 임용됐고, 특히 서울·인천·광주·전남 등의 지역은 제도 시행 이후 100% 특정노조 출신만 교장이 됐다. 특정노조를 제외한 나머지 교사들은 무자격 교장공모에 명함조차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정노조의 도움 없이는 무자격교장 공모에서 경쟁력이 전혀 없다는 소문이 정설로 증명된 셈이다. 결국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진영논리를 앞세운 그들만의 전유물로 전락했을 뿐, 교육 발전은 물론 교사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모교장을 경험한 교사들에 따르면 자격 있는 공모교장임에도 불구하고 교장의 존재감이 별로 없다고 한다. 교직원회의나 기타 학교 내 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내에서는 최종 결재권자가 교장임에도 불구하고 교장의 책임감 있는 권한 행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저 교장도 해당학교 조직 구성원 중 한명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고 한다. 이런 것을 민주화라고 외치지만 해당 교장의 입장에서는 민주화에 역행하는 처사일 뿐이다. 학교장의 경영철학과 가치관에 입각한 책임경영은 찾아보기 어렵고, 집단의 힘으로 결정되는 것이 도리어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자격 있는 공모교장이 임용된 현장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무자격교장이 임용된다면 더 권한이 무력화되고 혼란은 가중될 게 뻔하다. 진영논리에 학교교육력만 소진 교장임용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면 그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 가령 현재의 교장 임용제도로 인한 부작용이 매우 크거나 현재 재직 중인 교장들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상존해 대부분의 학교교육이 파행되는 등 제도개선의 필연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전면 확대 근거는 매우 미약하다. 도리어 차후에 다른 진영의 정부나 교육감이 들어왔을 때, 손을 쓸 수 없도록 사전에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현재의 교장 임용제도를 잘 활용하고 개선해도 교장 임용의 다양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교육이 안정돼야 경쟁력 있는 훌륭한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 인재육성이 진영논리보다 우선이다. 한가하게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논란으로 교육력을 소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신정 연휴에 일본에 다녀왔다. 역사박물관에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들은 가이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일본은 백제가 신라를 견제하기 위해 발전시킨 나라인데 신라가 일본에 문물을 전파해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그런 일본이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을 통해 문명을 전파해준 스승의 나라를 침략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일본의 ‘두견새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 전국시대의 세 영웅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한자리에 모여 울지 않는 두견새에 대해 담론을 나눴다고 한다. 먼저 도요토미는 훈련을 시켜 울게 만든다고 했고, 오다는 목에 칼을 대고 울라고 명령하고 그래도 울지 않으면 베어버린다고 했다. 도쿠가와는 인내심을 갖고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도요토미는 공부하도록 훈련을 시킬 것이고, 오다는 때려서라도 강제로 시킬 것이고, 도쿠가와는 스스로 공부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역사에서는 도쿠가와가 천하를 통일해 결국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게 정답이 됐다. 요즘 학생 체벌 등은 인권 침해라며 백안시하지만, 솔직히 앞서 말한 셋 중에서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는 고민스럽다. 각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공부는 두견새를 울리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인 만큼 스스로 각성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공부하도록 강제로 훈련을 시키거나 벌을 줘 통제하기보다는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하는 교사가 되도록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자녀에게 '행복한 학습코칭'이 필요 자녀의 학업문제로 인하여 가슴앓이를 하는 학부모가 한두 명이 아니다. 과외를 통하여 돈은 많이 들였는데 성적이 도무지 오르지 않고 아이는 자신과 멀어져 가고 있다는 아픔을 호소하는 한 학부모가 상담을 요청하여 왔다.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 할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문제가 어디있는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질문을 하여 보니 자기 자녀를 몽땅 아웃소싱을 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 인터넷, 그리고 텔레비전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부모는 그저 먹여주고 입혀주는 물질적 양육자로 전락되어 있었다. 이러한 교육을 어떤 상품에 비유를 하자면 핵심 부품이 중요하다. 이 부품을 외부 기업에 주고 포장만 자기 회사가 맡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모든 것 다 챙겨주고, 학교에 갈 시간, 학원에 갈 시간을 알리는 시간관리자 내지는 비서가 된 부모의 모습이 보였다. 가끔은 자녀를 윽박지르고 타이르기도 하고 꾀고 구슬려서 12시간 공부만 하게 하려 한다. 이런 삶 속에서는 나날의 일상생활이 사무적인 지시와 경고만이 오갈 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설도 쏟아진다. 스트레스가 날마다 쌓여가는 생활이다. 이것은 교육의 기본이 아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다. 머나 먼 여행을 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12년간 30센티 미터 앞의 책만 보라고 하면 어디에서 꿈이 나올 것인가! 이제 부모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꿈을 꾸고 성취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야 한다. 그리고, 꿈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 동행하여 본을 보이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더 생각이 굳어지기 전에 학부모는 자녀에게 '행복한 코칭'을 하여야 한다. 정보를 알아보면 학교에서도 코칭수업을 하는데 이를 모르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이 쉬운 길만을 찾기에 스스로 찾아가는 길을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는 모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서도 자신과 싸우면서, 스스로의 길을 가는 학생이 있다. 3학년인데 작년 1년 동안 꾸준히 나와 만났다. 그러던 중 2학기가 되어 학원을 끊었다는 것이다. 이 학생도 학원을 끊은 후에는 어느 정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역시 첫 시험은 잘 보지 못했지만 마지막 기말고사에서 10점을 올려 뿌듯하였다고 고백을 하고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힘들었지만 영어 본문을 외우고 문제도 다양하게 풀어봤더니 점차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는 소감이다. 선생님께 배우고 학원도 끊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조금은 터득한 것 같아서 매우 이번 학년은 잘 보낸 것 같다니 가르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마지막 이 학생의 생각은 자기주도학습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소개시켜주고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로 한 학기 수업 소감문을 정리하고 있다. 남들은 모두 중학교 3학년인데 어떻게 학원이나 과외를 끊겠느냐고 말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서기를 두려워 하지 않은 학생은 자기 자신의 삶에서 운전대를 잘 잡고 이 거친 세상을 잘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 이제는 학생에게만 이런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부모가 이런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 길인가를 함께 논의하면서 얽힌 교육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앞으로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교총이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나쁜 정책’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위한 국민 청원운동에 돌입했다. 교총은 “교육과 학교를 무너뜨리는 나쁜 정책의 폐지를 위해 전 교육자와 국민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4일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규탄 및 철회 촉구’ 집회를 갖고 ‘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폐지 청원(대표 청원인 하윤수 교총 회장)’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교총은 집회 후 즉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문을 올리고 국민적 참여를 촉구했다. 또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에 50만 교원을 대표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교총은 규탄성명과 국민청원서를 통해 “전문직인 교직에서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공개전형을 통해 임용된 뒤 최소 25년의 오랜 근무와 지속적인 연수, 연구 등 필요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그럼에도 교육부는 일방적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확대해 학교 현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5년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이 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힘든 담임교사, 보직교사, 교감을 맡고 도서·벽지학교에 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 한 뒤 “열심히 수업하고 근무하는 교사보다 인기영합주의 교사, 교육감 눈치만 살피는 교사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특정 교원단체 출신 인사를 교장으로 만드는 ‘하이패스’나 다름없다”며 “무자격 교장공모제 선발인원의 80%, 수도권의 경우 90%가 특정노조 출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나 의원은 2016년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해 시정을 요구했고 교육부는 지난해 2월 국정감사 시정처리요구 결과보고서에서 “내부형 교장공모제 중 전교조 편중화 방지를 위해 법규를 개선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현장 교원은 물론 정치권의 반대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청원 이유에서 강조됐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무자격 교장공모제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교육 현장의 동참과 지지가 이어지고 정치권도 같은 목소리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부의 정책 추진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추진 방침을 밝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에서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에 대한 비판과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다시 공개하며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교육현장의 반대 여론을 전하기도했다. 이 의원실이 지난해 9월 교사, 교육행정직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2.8%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날 교육부 앞 집회를 시작한 교총은 앞으로 2월 5일까지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이 연대해 매일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국회와 청와대 등 관계 기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을 널리 알리는 한편 사이버 시위를 비롯한 전방위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하 회장은 “나쁜 정책이 실시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쁜 결과만 남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과정의 공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반드시 철회하는데 교원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교총은 4일 전 회원 등 교육가족과 시민사회단체에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청와대 국민청원운동에 참여해 주기를 독려하고 있다. 교총이 운영하고 있는 국민청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국민청원(‘나쁜 정책,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폐지 청원!)에 들어가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가입된 계정으로 청원에 대한 동의하면 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올해부터 서울시 관내 초등교에서 1~2학년을 대상으로 ‘1수업 2교사제’가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숙제 없는 학교’도 본격 운영된다. 또 중학교 22곳에서는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고 서술형 시험, 수행평가로 대신하는 ‘과정중심 평가’가 시범 도입된다.서울시교육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1수업 2교사제’는 정교사와 보조교사가 아닌 정교사 2명이 함께 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10개교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시범학교에 교사 정원을 1~2명 더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협력교사제도 82명에서 110명으로 확대한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실험적으로 10개 학교만 시범운영해 연구결과를 교육부에 건의할 것”이라며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급을 두 교사가 맡을 수도 있고 한 교사가 여러 학급에 들어가거나 정-부를 나누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숙제 없는 학교’는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부과를 금지하고 어른 도움 없이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숙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숙제로 전환한다는 취지다. 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숙제를 차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명 ‘엄마숙제’라 일컬어지는 과도한 숙제를 지양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그러나 교원들은 학교 현장을 전혀 모르는 비현실적인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A초 B교감은 “서로 교육관이 다른 두 교사가 한 교실에서 교육활동을 할 경우 학생들이 무엇을 따라야 할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1+1이 반드시 2가 되는 것이 아니라 0.5, 또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책임소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B교감은 “교실에서 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 질 것인지, 생활기록부는 누가 작성하고 학부모에게는 누가 연락할 것인지, 서로 떠넘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력낭비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학교를 실험장화 해 아이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숙제 없는 학교’에 대해 서울 C초 D교장은 “학교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수준에 맞지 않는 숙제라고 판단되면 학교 내부적으로 협의해 조정할 일이지 교육청이 학생 숙제까지 관여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에 자율을 주겠다고 하면서 이런 부분까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교육의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중학교에 도입되는 객관식 시험 폐지의 경우 22개교를 ‘학생 성장 모니터링 시스템’ 선도학교로 선정한다. 1학기부터 중간‧기말고사를 없애고 수행평가나 서술형평가 등 과정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운영 학교에는 교당 1000만원 씩 지원된다.이에 대해 서울 E중 F교사는 “학생, 학부모들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교사가 평가 기준과 평가 방식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고민해야 하므로 적정 학생 수 조정, 행정업무 감축 등이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능과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며 “논술 등 사교육 시장만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의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 폐지와 관련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국민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국회에 반대 서명을 전달하는 등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특성화고 학생들을 지켜주세요! 현장실습 전면폐지에 반대합니다’라는 글은 2일 청원 마감시점까지 1만6160명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청원자인 A군(2학년)은 청원문을 통해 “대학은 선택이라 생각해 우수한 성적에도 특성화고에 진학해 현재 15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취업을 앞둔 입장에서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졸업예정자들과 중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되 안전사고가 우려되면 관리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애도를 표하지만 그렇다고 전면 폐지하는 것은 보여주기 식의, 당장의 여론비난만 피해 보려는 임기응변식 대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또 “3학년 동안 선생님과 원서를 제출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취업 과정을 거치는데 현장실습이 없어지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신분이 될 수 있다”며 “졸업과 그 이후 취업 간 공백기 동안 돈이 절박한 학생들은 오히려 임시직이나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성화고에는 경제적으로 가계에 도움을 줘야하는 사정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의 조기취업을 막는다면 특성화고 진학의 이유가 사라진다”며 “제대로 된 국민 의견 조사도 없이 갑작스럽게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전국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도 지난달 28~29일 국회를 방문해 김세연, 이철규, 전희경, 안민석, 김병욱, 노웅래 의원 등 20여 명의 교문위원들에게 특성화고 현장실습 폐지 반대 서명을 전달했다. 서명에는 3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연합회 학생들은 앞으로도 국회 방문활동을 통해 폐지 반대 서명을 전달하고 특성화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요구할 예정이다.서명서를 전달받은 김세연(바른정당) 의원실 관계자는 “조기취업 전체 폐지는 우수 기업이 고졸자를 채용하게 할 유인을 사라지게 하고 선취업하려고 노력하는 고졸 학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학생 안전, 근로시간 등의 문제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와 관련해 학생이 현장실습계약과 근로계약을 함께 체결하는 경우 기존에는 근로계약이 우선했던 것을 현장실습계약이 우선하도록 해 인권침해,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하는 내용의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오영훈(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가정에 보탬이 되려고 조기취업을 원했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교육부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면서 “무조건적인 폐지보다는 취업이 절박한 학생들을 위한 예외적용, 기업 인센티브 및 학생 장학금 등 예산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교육부 관계자는 “졸업 전 2~3개월 동안 인턴으로 체험해보고 채용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괜찮다는 반응이 있다”며 “현재 여러 관계부처와 협력하면서 안정적인 취업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조기취업보다는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2월 중 고졸 취업방안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방침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다. 학교 현장의 정치화, 선거화로 인한 학교의 교육력 저하를 우려해서다. 현장 교원들은 교육부가 공정한 인사제도 자체를 훼손해 학교 현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 A초 김 모 교사는 “공모교장이 외부 수상이나 학교 행사 등 성과 위주 교육을 펼쳐 교사들을 교육 외의 활동에 힘쓰게 하고, 학부모나 지역사회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껏 교육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이미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됐는데 이를 도외시하고 확대 일변도로 나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기 B초 조 모 교사는 “인사는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조직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데 차근차근 승진을 준비해온 교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뿐”이라며 “15년 교육 경력만 있으면 교장이 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힘든 담임교사와 보직 교사, 교감을 맡고 도서·벽지 기피 학교에 가려고 하겠냐”며 철회를 요구했다. 충남 C초 박 모 교장은 “최근 5년간 무자격 교장으로 임용된 73명 중 71%가 특정 노조 출신이라는 것을 보면 이번 교육부의 방침이 특정 노조 출신 교사의 교장 진출 확대책이 아닌가 하는 시각을 갖게 된다”며 “교단안정을 위해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도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3일 성명서를 통해 “교사에서 교장까지 보통 25년은 걸리는데 무자격 공모제는 단지 15년 경력자를 서류와 면접만으로 뽑아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학교경영 책임자 자리가 그리도 쉬운 자리냐,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가르치기보다 선거판을 쫓는 교직풍토가 될 것”이라며 “현대판 교장 음서제인 무자격 교장제를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같은날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성명서를 내고 “교장으로서 자질이 있는지를 제대로 검증도 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무자격 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것은 학교를 불신과 혼란으로 이끌 수밖에 없다”며 “현재 승진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평정요소를 보완해 역량 있는 사람이 교장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철회를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의 입법예고 발표에 야3당은 최고위원 회의 등을 통해 무자격 교장 전면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12명은 지난달 29일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사실상 좌파 교육감들의 보은 인사와 특정노조 발탁용으로 악용돼 왔다”며 “지방선거를 의식해 급히 추진하는 특정노조 편들기 수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모제 확대로 학교 현장의 정치화, 선거화, 코드화가 불 보듯 뻔하다”며 “교육현장에서 편향된 정치활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교장공모 지원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하거나 무자격 교장공모의 비율을 15% 이내로 제한한 기존 시행령을 법제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에는 교장공모 지원 대상을 최소한 교감 자격증 소지자로 강화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발의)이 계류 중이다.
스승의 날 전날, 긴 문자 메시지 하나가 왔다. 작년에 맡았던 학생의 어머님이 보내 문자였다. 잘 지내시죠? 선생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맘뿐이라 죄송해요. 제가 힘들 때 선생님의 말씀은 큰 힘과 위로가 됐어요. 민혁이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 그저 민혁이는 평범한 아이라고 말해주는 선생님 말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됐어요. 작년 일 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하교 후 5학년 남학생들끼리 놀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민혁이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준수의 목을 졸랐고 준수의 목에 상처가 났다. 준수 엄마는 상처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전송하고 전화를 했다. 퍼렇게 멍이 든 상처가 커보였다. “가만 두지 않겠어요.” 민혁이에게 하는 말인지, 나에게 하는 말인지 준수 엄마가 고함을 질렀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는 관리자에게 상황을 보고한 후 학교 폭력관련 책자를 꺼내 다시 한 번 매뉴얼을 숙지했다.다음 날 학부모 대표인 준수 엄마는 운영위원들과 학교에 왔다. 학생 관리 소홀을 따져 물으며 그 동안 당신의 아들이 민혁이에게 당했던 일들을 전부 토해냈다.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되면, 저희는 원칙대로 진행합니다.” 교장선생님의 단호한 눈빛과 말투 때문인지 웅성이던 학부모들은 조용해졌다. 그 때 교장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민혁이 아빠였다. 민혁이 아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줄곧 앉아 있었다. 연거푸 죄송하다는 말씀만 하셨다. 그 날 이후로 민혁이는 더 날카롭고 예민해졌다. 고슴도치처럼 털을 꼿꼿하게 뻗어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했다.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닫아 버린 것 같았다. 그러면서 세상에 대한 불공정함, 부정의함을 지나치리만큼 찾아다녔다. 불만과 불평이 가득했고 쉴 새 없이 토해냈다. 민혁이는 일주일에 한 번 전문상담소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담 횟수가 늘어날수록 민혁이는 더 억울해했다. 민혁이 부모님도 우리 아들도 피해자라며 지금 상황을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엄마, 아빠가 준수 엄마, 아빠처럼 운영위원도 하고 회장도 하고 그랬으면 좋았잖아?” 그때부터 민혁이가 억울하다고 전화를 할 때마다 민혁이 엄마는 모든 일을 제쳐 두고 학교로 달려왔다. 민혁이 엄마는 민혁이의 대변인 같았다. 민혁이 대신 반 아이들과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민혁이는 반 아이들과 멀어져 가고 있었다. 민혁이 엄마는 내게 자주 전화를 걸어왔다. 처음 몇 주간은 이삼일에 한 번씩 오는 전화를 한 시간 넘게 꼬박 듣고만 있었다. 털어놓을 시간이 필요해보였기 때문이다. “민혁이가 억울해 해요. 저도 사실 억울해요. 제가 학교에 자주 안가고, 학부모회 구성원도 아니어서 우리 아들이 이런 일을 겪나 싶어요. 민혁이 말 들으니 준수도 민혁이를 무시하는 말을 일삼더라고요.”같은 말들이 반복되지만, 민혁이 엄마의 상처가 느껴졌다. “왜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제가 서울에서 살다 내려오고, 사람들하고 막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고요. 그리고 저는 학교에 자주 찾아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그렇게 살아서 우리 아들이 당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요. 그리고 저도 억울해요.” 민혁이 엄마는 내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억울한 일을 토해냈다. 민혁이가 일으킨 문제행동에는 피해학생의 잘못도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 본인들에게만 가해지는 심리적 피해에 억울함을 느끼고 있었다. “민혁이 아빠가 세 차례 하던 일이 잘 안 됐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오더라고요. 그 뒤로 ….” 몇 년 전 일까지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주책이죠.” “괜찮아요. 어머니. 솔직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몇 주 동안 그렇게 긴 통화를 했다. 민혁이와 민혁이 엄마와의 상담은 비밀을 유지했다. 학교에 가서는 민혁이를 더 유심히 살폈다. 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다. 민혁이의 불만행동의 원인과 주변 대처 상황을 더 파악하고 싶었다. 평상시와 똑같이 민혁이의 문제행동에는 야단을 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민혁이와 소통의 기회를 찾았다.나는 그 동안 읽어왔던 아들러의 심리학 관련 책을 떠올렸다. 인간의 행동은 어떤 결과에 대한 기대로 자신의 의지를 갖고 하는 것이다.‘민혁이 엄마는 어떤 결과를 바라는 것일까?’라고 혼자 고민에 빠졌다. 저녁을 먹고 책상에 앉아있으니 전화벨이 울렸다. 민혁이 엄마였다. 유치원선생님이 민혁이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아서 민혁이가 억울해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일단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 이미 학교에 유치원선생님이 찾아와 전후사정을 알려 주었다. 민혁이는 왜 자기가 먼저 줄을 섰는데 늦게 온 유치원생들이 먼저 급식을 먹느냐고 따졌다. 선생님이 이해시키고 사과도 했지만 계속 억울하다며 유치원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그래서 손사래를 치며 빨리 교실로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머님, 민혁이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은 없을까요?” 나는 처음으로 반문을 했다. 어머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기다렸다. “선생님, 저는 민혁이의 억울함만 생각하고 민혁이가 당했다고만 생각 했어요.” 어머님이 힘겹게 말을 이었다. “사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은 당연해요. 그 갈등은 한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지는 않아요.” “민혁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겠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요?” “어머니, 하지만 민혁이가 나쁜 아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그 나이 때 아이의 행동들이에요.” “네?” “민혁이는 문제 아이가 아니에요. 제가 보기에는 어머님이 그 점을 제일 못 믿고 계신 것 같아요. 어머님이 먼저 아들을 믿으셔야 합니다.” 민혁이 엄마의 울음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나는 울음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방금 전에 하셨던 말씀이요.” “민혁이는 문제 아이가 아니에요. 보통의 평범한 아이죠. 그것을 믿으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누구도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어요. 너무 듣고 싶었는데요. 제 아이가 평범하다는 말을 너무나 듣고 싶었어요.” 어머니는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민혁이 엄마랑 긴 기간, 오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치를 챘다. 민혁이 엄마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당신 아들은 문제아가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아이일 뿐이에요”라는 것을. 나는 때를 기다렸고, 오늘이 그 때라는 느낌이 왔다. 민혁이 엄마가 자신의 억울함을 다 토해내고, 자신의 삶의 고단함도 다 토해낼 때까지 기다렸다. 다음 날 출근하는 길에 긴 문자가 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저에게 ‘엄마’라는 또 다른 이름을 다시 찾고 싶은 맘을 갖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슴이 찡해왔다. 학교폭력 때문에 학교마다 매뉴얼대로 하라는 공문과 지침이 내려온다. 매뉴얼대로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매뉴얼이 전부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스승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도, 잘잘못을 가리려 드는 판사도 아니다. 스승은 따뜻한 가슴, 열정, 사랑으로 어떤 제자도 안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뒤로 한층 밝아진 민혁이 엄마, 덩달아 밝아진 민혁이를 보면서 나는 또다시 교직의 매력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