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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9월은 1년에 두 번 있는 교원 인사의 달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새 학교 교장으로 취임하는 분께 축하의 말을 드린다. 새로 취임하는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과 실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장으로 임용되시는 분도 새 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분위기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발령받기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일가? 내 경험으로 불만 직원이 많은 학교, 민원이 많은 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런 학교는 대부분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학교에서 조금만 정서적 교감 장치를 만들면 힘들지 않고 교장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이 없는 학교, 교직원 만족도가 높은 학교는 아무리 애써도 전임교장과 비교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전임교장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은 만족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좋은 교장이 되고 싶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마음에 남는 교장으로 되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공부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 그릇이다. 새 학교에 들어가면 먼저 바꾸기를 아껴라. 사람들은 습관이라는 버릇이 있다. 담배가 백해무익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아직도 피우는 사람이 있다. 학교 교육활동도 그렇고 사람을 다루는 일도 마찬가지다. 후반기 교장으로 임용된 분들이 알아야 할 일은 교육과정의 영속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욕심과 조급증을 버리라는 것이다. 교장으로 포부를 갖고 처음부터 새로운 개혁을 매진하는 일은 교직원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일은 아무리 전문가라도 몇 달은 걸리게 마련이다. 적어도 6개월 정도는 관망해라. 그것이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고 자신의 구상과 포부를 실현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존할려 하지 말라. 카리스마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북한의 왕조체제, 히틀러의 리더십에서 깨달아라. 의전을 좋아했던 몇몇 전임 교육부 장관도 카리스마의 노예다. 카리스마 리더십의 궁극적 문제는 정서적인 교감 나누기에 서툴다는 것이다. 정서적 교감 나누기에 서툴면 사람의 진실된 언어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대접받는 일에 기뻐하지 말라. 교장은 잠시 빌린 심부름꾼 자리다. 유치원에 들어가면 유치원 아이처럼 낮아지고 교실에 들어가면 초등 아이처럼 낮아져라. 그리면 아이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학부모를 만나면 학부모처럼 되고 선생님을 만나면 선생님처럼 되어라. 그럼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학부모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리더십이다. 다음으로 민원을 두려워하지 말라. 민원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교육청 관료들이다. 학교는 교육청의 부하가 아니다. 오히려 그 위에 존재해야 건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교육청이 싫어하는 민원도 마찬가지다. 교육적 가치와 소신을 먼저 생각하라. 교육청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다. 양심과 철학의 소리에 흥분할 줄 알아야 한다. 민원 때문에 상처받는 선생님이 생기지 않도록 소신있는 교장이 되어라. 그럼 직원들이 따를 것이다. 학부모들도 진정 따르는 사람은 민원에 두려워하는 교장이 아니라 소신이 있는 교장이다. 그것이 철학이 있는 교장이다. 철학이 있는 교장은 교육의 방향성이 일정하다. 그러나 철학이 없는 교장은 아침에 한 말을 저녁에 바꾼다. 직원들을 편하게 대하는 교장이 되어라. 어떤 선생님은 전교조교사고 어떤 선생님은 무능하고 어떤 선생님은 발언권만 행사하지 할 일을 않는다는 남들의 평가를 지워라. 사람은 아무리 나빠도 좋은 점이 있다. 편하게 대하는 일은 게으르고 무질서하게 근무하도록 만드는 교장이 아니다. 쉬운 길을 만들어주고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일러주는 교장이다. 좋은 교장과 몇 년 지나면 ‘우리가 그것까지 했어.’, ‘확실히 아이들이 달라졌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쁜 교장은 일만(바꾸기만) 열심히 했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직원들이 느끼는 교장이다.
8월 26일, 청주행복산악회가 추월산에 다녀왔다. 추월산(秋月山)은 담양에서 14km 거리의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걸쳐있는 가을 산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자료에 의하면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높이 731m에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석벽이 많고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난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1972년 전남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인근의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의 치열한 격전지였고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다. 아침 7시경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여산휴게소에 들릴 때만 해도 이번 산행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무엇이든 많이 먹으면 탈나게 되어있다. 휴게소를 출발하고 멀리 가지 않았는데 배가 살살 아파왔다. 목적지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는 안내가 있었던 터라 오랜 시간 배탈을 참다 차가 주차장에 도착하자 화장실부터 찾았다. 몸을 추스르고 10시 2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산의 초입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에 노송이 들어차 산행하기 좋을 만큼 편안하다. 돌탑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일행들 맨 뒤에서 힘들게 산행을 했다. 기운이 다 빠져나갔는지 온몸이 늘어졌지만 오랜만에 인내력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기회였다. 처음 오른 산도 아닌데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난생 제일 힘들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래도 일행들이 떠난 전망대에서 한참을 쉬며 담양호의 멋진 풍경을 구경했다. 전망대에서 왼쪽 산중턱 절벽을 자세히 바라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물줄기가 가는 폭포와 절의 기와가 보인다. 숨바꼭질하듯 울창한 숲속에 꼭꼭 숨어있는 사찰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왜 보리암이 추월산 산행의 클라이맥스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등산로에서 100여m 비껴 있어 힘들게 발품을 팔아야 만날 수 있는 보리암(菩提庵)은 백양사의 말사로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다. 역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사찰 일원이 전남문화재자료 제19호이며 법당인 대웅전과 요사채만 있다. 낭떠러지에 위치해 암자에서 바라보는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담양호를 담양의 금성산성과 순창의 강천산이 뒤편에서 감싸며 절경을 만든다. 고려 때 지눌 스님이 좋은 땅을 찾기 위해 나무로 세 마리의 매를 만들어 지리산에서 날려 보냈는데 순천 송광사터·장성 백양사터·추월산 보리암터에 앉아 이곳에 절을 짓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의 부인이 왜적에게 쫓기자 보리암 바로 아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순절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멋진 경치도 구경하고 일찍 떨어진 물도 보충했다. 보리암에서 뒤편의 보리암 정상까지는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힘들게 올라야 한다. 계단에서 바라보이는 멋진 풍경들이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이곳까지 오르면 고생 끝이다. 주변에 편히 앉아 식사하기 좋은 곳도 많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니 발걸음도 빨라진다. 보리암 정상을 조금 벗어나면 추월산 정상 방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추월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꽤 멀지만 슬랩을 지나면 대죽이 늘어선 평탄한 산길이 이어져 비교적 쉬운 산행을 한다. 정상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남기고 멀리 구름 위로 고개를 내민 산봉우리들을 감상한다. 월계리로의 하산 길은 거의 아랫부분까지 뾰족한 돌들이 발길을 더디게 한다. 계단과 너덜길에서 한참 고생하다 보면 계곡에서 물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비온 끝이라 수량이 제법 많아 길옆의 계곡에 발 담그고 산행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처음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까지는 펜션들을 구경하며 마을 입구로 나가 차도를 500여m 걸어야 한다, 예정대로 2시 50분경 담양호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하며 4시간 30여분의 산행이 끝난다. 여자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냉커피로 더위를 식히는데 길 건너편으로 높이가 아찔한 담양호 구름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담양호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담양호를 가로질러 담양호 주변과 추월산의 경관을 멀리서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좋은 산악회는 뒤풀이도 멋있게 한다. 입맛대로 골라먹으라고 즉석에서 부쳐낸 빈대떡과 양념간장이 맛있는 도토리묵 안주에 소주, 맥주, 막걸리가 등장한다. 신명 좋은 회원이 장타령을 한 곡조 시원하게 뽑으며 흥을 돋운다. 차안에서는 협찬 받은 더치커피를 가위바위보로 가져가는 시간도 가졌다. 몸이 피곤한 하루였지만 과음으로 쌓인 불순물 땀으로 다 빼내니 기분이 상쾌하다. 이 맛에 산행을 한다.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이서휴게소와 신탄진휴게소에 잠깐씩 들리며 부지런히 출발지인 청주로 향한다. 눈을 감은 채 2008년 금성산성에서 바라본 추월산과 작년 가을 강천산 단풍산행 왔을 때를 더올린다.
[독서교육은 이렇게]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9월이면 일선 학교에서는 독서의 달 행사를 연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더라도 이때만큼은 독서를 실천해보자는 취지다. 그만큼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책 읽기를 즐기는 학생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부모, 교사를 막론하고 독서교육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독서의 달을 맞아 본지는 ‘특집-교사 2인의 독서교육법’을 마련했다. 수년째 학교 현장에서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는 교사 2인을 만났다. 송재환 교사 “초등 시기의 독서, 평생 어휘력 결정해” 매일 책 읽어주기, 흥미 유발에 효과적 송재환 서울 동산초 수석교사(‘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저자)는 “초등 시기의 독서가 중요한 건 평생 어휘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시험 문제를 못 푸는 학생을 종종 봅니다. ‘선생님, 이 단어 뜻이 뭐예요?’라고 질문하죠. 최근 교과서가 스토리텔링 형으로 바뀌면서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많아졌어요. 성인이 돼서 사용하는 어휘의 85%가 청소년기 이전에 습득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 어휘력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말해주지요. 쉽고 재미있게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절감한 송 교사는 ‘전교생 고전 읽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매일 오전 8시 40분이 되면 전교생이 고전 책을 펼쳐 들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하루에 20분씩, 한 달에 한 권 읽기를 목표로 한다. 올해로 벌써 5년째다. 그는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을 읽었지만, 성과는 반마다 달랐다”고 설명했다. “어떤 반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하니, 그만 하자고 합니다. 또 어떤 반은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책을 더 읽겠다고 아우성이래요. 같은 프로그램인데 왜 학생들의 반응이 서로 다를까, 궁금해서 교실을 들여다봤어요. 답은 교사에게 있었습니다.” 고전 읽기가 활성화 된 반은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책은 학생과 교사의 소통 창구가 됐다. 감명 깊었던 내용을 공유하고 재미있는 책을 서로 추천했다. 반면, 그렇지 못한 반에선 교사는 다른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고 아이들은 책만 펼쳐둔 채 먼 산만 바라봤다. 그는 “책을 읽으라고 채근하는 대신 교사가 본보기를 보여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송 교사는 쉽게 해볼 수 있는 독서교육 방법으로 ‘매일 5~10분 책 읽어주기’를 꼽았다. 매일 마지막 교시에 5~10분 짬을 내어 연령에 맞는 동화나 소설, 고전 등을 읽어주는 것이다. 제목은 알려주지 않고 한 학기에 걸쳐 책 한 권을 읽어주는 게 핵심이다. 송 교사는 “매일 조금씩 읽어주다 보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제목을 묻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면서 “절반도 채 읽어주지 않았는데 반 학생 3분의 2가 책을 사서 읽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었다”고 전했다. 김미경 교사 “좋은 책 고르는 안목 길러주는 게 핵심” 주제별 책 목록으로 맞춤형 독서 지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은 흥미·적성에 맞추는 게 효과적이다.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시기인 만큼 진로교육, 학생 상담, 교과 활동 등과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미경 경기 호평중 교사(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공동대표)는 “학생의 관심사, 고민 등을 주제로 도서 목록을 만들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들으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때보다 독서를 지도하기가 어려워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스스로 깨달아야 독서를 즐길 수 있죠. ‘도서 목록 만들기’는 이것을 알려주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먼저, 아이들을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를 선정한다. 진로·친구 관계·성(性) 등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주제로 삼거나 ‘수학이 진절머리 나는 학생을 위한’ ‘문학 감성이 충만한 학생을 위한’ ‘조선시대 역사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학생을 위한’ 등 상황에 맞는 주제를 정한다. 김 교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해 주제에 맞는 책을 살핀 후 목록을 완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수년간 이 방법을 실천했다. 목록에 오른 책을 학교 도서관에 마련해두고 학생이 직접 고르게 했다. 책의 절반을 읽을 때까지 수업시간의 5~10분을 독서 시간으로 할애했다. 그는 “절반 정도 읽고나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읽게 된다”고 귀띔했다. 이 과정이 익숙해진 후에는 ‘가방 속 책 한 권 운동’을 진행했다. 학생 스스로 양서(良書)를 골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도록 돕는 활동이다. 교사는 학생이 고른 책을 보고 제대로 선택했는지를 조언한다. 한 학기에 한 번, 자신이 고른 책을 읽고 느낀 점, 책의 난이도, 책이 주는 메시지, 좋은 책인지 등에 대해 발표할 시간도 마련했다. 김 교사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지식 다루는 기술’”이라면서 “그걸 알려주는 게 바로 독서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는 아이들이 좋은 책과 필요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해요. 사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접하지 못한 것이지요. 책에 대한 좋은 기억은 독서의 재미로 이어집니다. 살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 한 권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다시 읽어보세요. 교사가 먼저 책의 맛을 느껴야 아이들에게 그 맛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유초중고 학생 年 20만명 줄지만 학교 200개, 교원 3363명씩 증가 “교육재정 감축 아닌 확충 논할 때” 저출산 여파로 우리나라 유‧초‧중등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학교 수와 교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생 감소를 이유로 교육재정을 축소할 게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 유‧초‧중‧고 학생수는 698만 6천여명으로 전년(718만 7천명) 대비 20만명이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연 평균 감소 폭은 2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학교 수는 전년보다 204개교가 증가했다. 유치원이 대다수(148개원)를 차지하지만 초중고교도 56개교나 늘었다. 농어촌 지역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학생이 줄지만 학령인구의 도시 유입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 수요 때문이다. 학교 수는 2010년 1만 9850개, 2011년 1만 9974개, 2012년 2만 137개, 2013년 2만 336개, 올해 2만 540개로 매년 200개의 학교가 신설되고 있다. 학교 수 증가 등에 따라 교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2010년 42만 9천명이던 정규교원 수는 2011년 43만 1천명, 2012년 43만 4천명, 2013년 43만 8천명, 올해는 전년보다 5106명이 늘어 44만 2822명이 됐다. 매년 평균 3363명씩 증가한 셈이다. 기간제교사도 2010년 2만 6537명에서 2014년 4만 5541명으로 2만명 가까이 늘었다. 농어촌 학교와 학급을 중심으로 학생 수가 줄어도 농어촌 균형발전을 위해 학교를 무작정 폐교하거나 학급을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 수 감소가 곧바로 학교, 학급, 교원 감축으로 이어져 재정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연 1~2조원에 달하는 학교 신설비, 교원 증원에 따른 인건비 상승, 여기에 급격한 무상교육복지 예산을 감안하면 교육재정은 대폭 늘려야 할 상황이다. 교육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초등생 수 감소추이도 2013년 272만명에서 2017년 263만명, 2020년 263만명, 2025년 260만명 정도로 완만해져 향후 학생 감소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도 없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2000년대 이후 학생수가 감소할 때 교육재원 수요는 줄지 않았다”며 “이는 교육재원의 주된 최종 소비단위가 학생이 아니라 학급, 학교을 기반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교육정책적 요인, 즉 교육환경개선, 교육과정개선, 교육복지 등의 사업추진이 재원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교부금 교부율 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교육재원을 추가 확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가을부터 非백인 학생 50.3%로 늘어 라틴계 급증, 동양계 증가, 백인 감소 추세 다문화·이중언어 연수, 빈곤계층 복지 확대 미국의 국·공립학교 학생의 인종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소수인종으로 분류됐던 인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백인 수를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의 인구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돼 있었다. 그런데 미국 국가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이번 2014~2015학년도 가을학기부터 초·중등 국·공립학교 학생 중 라틴계, 흑인, 동양인 등 다른 인종의 총 학생수가 50.3%가 됐다. 처음으로 백인의 수를 능가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라틴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백인 인구의 감소에서 비롯됐다. 동양계 인구의 꾸준한 유입도 영향을 미쳤다. 흑인 인구는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했다.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늘어나는 백인 이외의 인종의 학업성취를 향상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교에서 인종 구성의 변화는 교사들에게도 난제를 안겨주고 있다. 하나는 교사와 학생의 인종적 배경이 달라 교사가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2011~2012학년도에 교사 340만 명 중 대다수인 82%가 백인, 8%가 라틴계, 7%가 흑인이다. 이 때문에 교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인들의 삶과 주로 가난한 가정 출신에 영어도 익숙지 못한 다른 인종 학생들의 삶이 크게 달라 학생 교육 및 생활지도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변화는 20여 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돼 이제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 텍사스와 같이 역사적으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던 지역뿐만 아니라 주로 백인 가정이 모여 살았던 농·어촌 지역에서도 인종다양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등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의 워싱턴하이츠·인우드 교육구의 중학교 교사인 호세 루이스 빌슨은 “학생과 교사의 인종이 다르다는 사실이 양자의 관계 정립에 어려움을 준다”며 “백인인 교사는 어려운 환경 출신이 대부분인 다른 인종의 학생들을 문화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업성취에도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이해해주고 그들이 누구인지 인정해주는 교사에게 마음을 열고 반응을 더 잘해준다”며 “이를 위해 백인 이외의 인종에서 더 많은 교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인종 학생 증가로 언어교육에도 어려움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부터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로부터 온 이민자들이 많이 유입된 서부지역에서는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는 영어가 외국어인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부모와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났다.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는 2050년이 되면 17세 이하 청소년·아동 중 34%가 이민자 1세대 혹은 2세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퓨리서치센터의 리처드 프라이 선임연구원은 “이 추세가 지속되면 이제는 유아교육에서도 영어를 모르는 학생들을 대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민자들이 주로 가난한 계층이라는 것이다. 인구구성의 다양화가 빈곤 가정 학생 비율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수가 7000여 명인 메인주 포틀랜드시 교육구의 경우 백인 학생 비율은 60%지만 메인주 내에서는 백인이 아닌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다. 데이비드 갈린 포틀랜드시 교육국장은 “관내 10개 초등학교 중 4개교는 백인 학생이 절반 이하”라며 “이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동남아 난민의 유입과 최근 동유럽과 중앙아프리카 국가 난민의 수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빈곤계층 유입으로 무상 또는 할인급식 대상 학생이 55%에 육박했고, 다인종 학생들이 학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종이 다양해지고 소수였던 인종이 주류가 돼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이들을 국가의 자산이 되도록 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과제가 될 것이다.
악천후 속 장거리 등·하교도 도와주지 않아 학교 과제, 입시 준비도 고스란히 학생 몫 고교 졸업 후 독립, 생활비도 스스로 벌어 네덜란드의 부모들은 자녀를 자립심 있게 강하게 키운다. 한 시간 이상의 먼 거리도 비와 눈을 맞으며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게 하고, 용돈도 정해진 금액 외에는 절대 주지 않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에는 냉정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오간다. 큰 도시를 제외하면 한국처럼 시내버스나 마을버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다니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네덜란드 날씨는 비가 자주 내리고 겨울에도 세찬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인데도 부모들은 자녀를 차로 학교에 데려다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학생들은 한 시간 이상 비와 눈을 맞으며 학교를 오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교육은 이것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이 되는 13세부터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용돈을 벌기 시작한다. 학교가 끝난 시간 동네 슈퍼에 들어가면 물건을 정리하며 쌓고 채우는 직원은 대부분 나이 어린 중·고생들이다. 이 같은 일자리를 못 찾은 학생들은 농가에서 오이를 따는 일을 하거나 주말에 열리는 장터에 나가 시장에서 주인을 돕고 물건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중·고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부모들이 용돈을 넉넉하게 주지 않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부모들은 대부분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 용돈 주는 것에는 아주 인색하다. 특히 핸드폰의 경우, 정액제로 한 달에 3만원 한도 내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 금액을 초과하면 더 이상 핸드폰 비용을 부모가 대신 내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핸드폰을 더 많이 사용하고 싶은 학생은 자신이 돈을 벌어 쓸 수밖에 없다. 초등생은 그런 핸드폰도 없는 아이들이 대대수다. 어린아이들에게 굳이 핸드폰이 왜 필요하냐며 거의 사주지 않는다. 핸드폰을 사주더라도 전화만 할 수 있도록 아주 오래된 핸드폰을 월 만 원 정도만 쓸 수 있게 요금을 제한해 놓고 준다. 이런 문화다 보니 초등생 중에도 자신이 용돈이 필요한 경우 주말이면 슈퍼 옆에 스스로 개미시장을 열고 쓰던 오래된 물건이나 인형 등을 직접 갖고 나와 물건을 팔아 돈을 모으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공부도 등·하교나 용돈과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굳이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거나 채근하지 않는다. 특히 초등학교는 책가방이 없어 집에 책을 갖고 오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공부하라 숙제하라 잔소리 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아이들이 늦게 일어나도 부모가 잘 깨우지 않는다. 늦게 일어나면 지각하도록 놔둔다. 자녀 스스로 깨닫고 다시는 늦잠을 자지 않도록 두고 보는 그런 교육방식이다. 중·고교의 경우, 학생마다 가는 길이 다르다. 이 과정에서 대학을 준비하거나 직업전문대를 준비하는 것도 학생 자신의 몫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책임도 스스로 지도록 하면서 자녀를 옆에서 지켜보는 교육을 선택한다. 대학생들은 만 18세가 되면 거의 다 집을 나와 독립해서 생활하며 대학을 다닌다.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교육받은 때문인지 대학생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공부한다. 전액을 벌 수 없다면 공부를 시작하기 전 부모와 경제적인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집값만 보조해준다”, “학비의 50%를 도와준다”든지 하는 계약이다. 우리나라 부모의 시각으로 보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네덜란드 부모들은 자녀들을 혹독하고 강하게 교육시킨다. 그 결과 자녀들은 부모에게 정해진 용돈 외에는 돈을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고 스스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돈을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절약하며 생활한다. 우리도 좀 더 자녀를 강하고 자립심 있게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일주일에 2시간, 8~9주에 걸쳐 배워 임신·질병예방 등 ‘안전한 성’에 초점 독일학교에서는 성교육이 국민공통교육과정에 포함돼 비중있게 다뤄질 뿐 아니라 임신이나 질병의 위험에 대한 예방교육에 초점을 두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학교법에는 성교육을 “인간의 존엄성과 자기 발전을 위해 필요한 교육”이라고 규정하고 “나이에 따른 적절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에게 성에 관한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도덕적 의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한 수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특히 “성에 대한 책임감과 올바른 판단력을 심어주고 성적 대상으로부터 무시, 경멸, 성적 이용이나 성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교육”이 그 초점이라 기술하고 있다. 성 교육은 각 주 학교법에 규정돼 있을 뿐 아니라 국민공통 교육 과정 속에 포함되어 있는 필수과목이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는 취학기간 동안 3번의 성교육을 실시한다. 초등학교는 작흐운터리히트라고 하는 사회와 과학 통합과목의 한 부분에 포함돼 있다. 김나지움과 레알슐레 등 상급학년에서는 5,6학년 생물시간과 8,9학년 생물시간에 성교육을 한다. 사회와 과학과목은 주제별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성교육도 생물과목의 한 부분이면서 독립적이기도 하다. 한 번 배울 때마다 3분의 1학기에 걸쳐 일주일에 두 시간씩 8, 9주 정도에 걸쳐 배운다. 이 성교육 시간은 교사의 교육관에 따라 범위와 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있는가하면 정신적인 부분의 교육을 더 많이 시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매우 현실적인 성지식을 알려주는 부분은 같다.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 성을 터부시하지도 않는다. 어떤 성교육 자료에도 청소년기의 성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서술은 없다. 성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면 이로 인한 에이즈 등의 질병이나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독일학교에서는 초등 6학년생에게 콘돔 사용법을 가르치고 ‘이성 친구와 성관계 할 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수업을 하기도 한다. 6학년은 아직 성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건 아니지만 궁금증도 많고사춘기가 되면 바로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춘기를대비하는예방교육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6학년 성교육 시간에 나눠주는 지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모르겠다. 정말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 모르는 남자 아이의 집에 가서 그와 성관계를 했다. 술에 완전히 취해 있었고 첫 경험이었다.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와 잔 이야기를 해주고 내가 숫처녀라며 경험이 없는 나를 놀렸다. 나는 너무 화가 났고 질투심에 불탄 나머지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잠을 자게 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피임은 한 건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알아서 피임을 준비하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금 임신을 한 건 아닌지, 혹은 이름 모를 어떤 병에 감염된 건 아닌지 불안하다.그 아이의 이름도 모른다. 엄마에게 이 일을 말해야 할까?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문을 읽고 ▲화자가 성관계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이지 편지 형식으로 써보고 ▲피임 없이 관계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본 후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는 형식의 수업이다. 모양만 갖춘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실제 성관계를 다루는 수업 이다. 이들의 성교육에 순결교육은 없다. 청소년기에 성관계를 금지시키기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과 행동요령을 가르치는 교육을 한다.
경기교총 “무책임한 행정”…조속 지급 촉구 경기도교육청이 교육재정 악화를 이유로 교원성과금 지급을 9월로 연기한 가운데 이에 대한 일선 교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교총은 성명을 내고 조속한 성과금 지급을 촉구했다. 21일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2014년 교원 및 기간제 교사 개인별 성과상여금을 8월 22일 지급하고자 했으나 세수부족으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지급 시기는 9월 중으로 정확한 지급일은 추후 통보한다고 적시했다. 도교육청은 교육재정 악화로 인해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보내는 교부금이 상반기 5797억원 가량 줄었다며 성과금 2500억원 가운데 700억원 가량이 부족해 9월 전입금이 들어오면 중순 이후에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 교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학교회계연도 기산일이 3월로 변경돼 예년보다 3개월가량 늦게 지급되도록 돼 있던 상황에서 이마저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안양의 한 초등 교사는 “같은 교육공무원인데 다른 지역 교원들은 성과금을 받았는데 경기지역만 못받았다면 재정운영을 잘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의 한 중등 교사는 “예년 같으면 5월에 지급되던 것이 8월로 연기됐다가 이제 또 한 달 연기하겠다고 하니 앞으로 다른 수당 지급은 잘 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교총은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수부족과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경기도 전체 교원의 성과금을 일방적으로 지급 연기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며 “도교육청은 교원성과금의 연기사유를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고 조속히 교원성과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은 “교원 성과상여금은 교직사회의 협력과 교원의 사기진작을 도모하고자 도입됐지만 실질적 의미에선 급여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도교육청은 교원성과금을 조속히 지급하고, 교육부는 교원성과금을 시도교육청에서 다른 사업용도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경직성 예산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 설문 ‘교육청 강압 있다’ 85.5%에 달해 “교육본질 외면한 처사…철회해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자율시행이라고 밝힌 9시 강제등교가 실상은 강압실시로 학교 현장과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학부모들을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또 교육감이 학생, 학부모가 100% 찬성한다는 말과 달리 학교별로 조사한 설문에서 9시 강제등교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의 반대 의견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경기 북부 지역 A중 교장에 따르면 당초 학생,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해 9시 등교 여부를 결정하라고 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반대의견이 높아 9시 등교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지역청 장학사가 계속 강권해 난처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설문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주관식으로 작성하게 하고, 결과를 놓고 최종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하려 했으나 담당 장학사는 “학운위 의결사항도 아닌데 (9시 강제등교를) 그냥 하면 되지 교장선생님께서는 왜 일을 어렵게 하느냐”며 “실시하지 않을 경우 계속 컨설팅을 나가겠다”고 독려했다는 것. 행정당국의 압박은 주로 지역청 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 특성화고 교장은 “지역청에서 하루에도 2~3번씩 전화 해 평가 운운하며 계속 압박을 넣고 있다”며 “교무부장 모임에서는 장학사가 ‘이 지역에서는 한 학교만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부지역 C초 교장은 지역교육청으로부터 ▲현재 9시 등교가 100%인 지역교육청도 있다 ▲현재 평균 추진율이 74.8%이니 적극 협조 바람 ▲9월 30일까지 실시하면 1일자로 실시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받았다. 해당 교장은 “안내라고 했지만 사실상 압박을 가한 것”이라며 “이렇게 일을 하면서 자율이라고 언론에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만은 학교장들 외에도 학생과 학부모들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맞벌이 부모를 둔 초등학생들은 알아서 밥을 챙겨먹고 가야 하느냐”, “지금도 늦은 학원시간이 더 늦어질 것이다”, “이재정 교육감에게 투표했지만 지금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 군부독재와 다를 것이 없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교총이 지난달 21~28일 경기지역 교원 14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9시 등교제 전면시행에 대해 반대가 82.9%로 압도적이었다.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학교 자율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5.5%가 사실상 강제라고 답했으며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또 36.9%의 교원은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으로부터 9시 등교 강제를 요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에서 실시한 학부모와 학생 대상 설문에서는 학생의 52.7%, 학부모의 60.4%가 9시 강제등교에 반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경기도 교원 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의 반대의견이 높다는 것이 이번 설문에서 확인됐다”며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 100% 찬성이라는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별 여론 수렴 결과를 공개하고 교육본질과 학교의 존재를 외면한 이번 9시 강제 등교 시행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역사적 사실은 하나로 가르쳐야” 9월말까지 여론수렴…추진 시사 편향성과 오류로 인해 논란이 됐던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발행체제 전환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국정발행을 추진하는 쪽으로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의견은 찬반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27일 “어느 나라 역사나 사실과 평가 두 가지가 있지만 사실이라도 하나로 가르쳐야 나중에 국론분열의 불씨를 만들지 않는다”며 “한국사는 공통으로 배워야 할 부분을 다루는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국정교과서 추진을 염두 해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황 장관은 “9월말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많은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6일 열린 교육부 주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토론회’에서는 국정전환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엇갈렸다.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 12명 가운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전문가는 반대 5명, 찬성 3명, 중립 2명이었다.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으로 바뀔 경우 집권세력의 정당성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국정 추진은 반역사적, 비학문적,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 검정체제에 대해서는 “현행 방식도 학국사학계의 다양한 견해와 새로운 연구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검정기준을 완화하고 오류를 줄이기 위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도 “현재 국정으로 역사를 다루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가 특정 대중 역사서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다”며 “국정으로 교과서를 만들면 질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은 허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7가지 검정교과서가 있는 경우 불완전하거나 편향된 7가지 역사관점을 가치관 형성기의 학생들에게 퍼붓는 셈”이라며 “특정 진영을 편들고 공동체의 분열을 가속화 하는 방향으로 국사를 가르치는 것은 공교육의 기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범 경기대 교수도 “전 국민이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화를 한다 해도 1970~80년대처럼 획일적인 교육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정화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편향적 평가에 대해 참석자간 설전이 벌어졌다. 홍후조 교수가 “역사를 전공한 집필자가 유관순 열사를 모를 리 없는데 이를 한 마디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고의가 있는 것으로 이것이야 말로 편향성”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은 유관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인 교수는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 낸 영웅이라는 역사학계의 연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기술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해 7월 이후 한국교총에서는 ‘유치원’, ‘교감’, ‘행정실’ 등의 명칭을 각각 ‘유아학교’, ‘부교장’, ‘행정지원실’ 등으로 변경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와의 교섭과제로도 제시한 것은 물론 여야를 막론한 제 정당과 정부 요로에도 지속적인 요구활동을 펼쳐왔다. 유치원의 유아학교 변경은 일제 잔재인 유치원 명칭을 바로 잡고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실현하려는 취지가 깊고, 교감의 부교장 전환은 교무와 행정의 순환적 협력관계를 재정립하자는 뜻에서다. 또한 업무주체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직무에 따른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하자는 의미가 크다. 과거에도 교육계는 초등학교를 초등학교로, 주임교사를 부장교사로, 서무실을 행정실로, 반장을 회장 등으로 용어를 바꾼 적이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지역 교육청의 명칭을 지역 ‘교육지원청’으로 변경함으로써 학교 교육활동 지원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교총의 제안으로 명칭 변경을 협의해 온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일선 학교의 ‘교감’ 직명을 ‘부교장(副校長)’으로 바꾸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교감이 단위학교의 경영 책임자로서 명확한 위치가 있는데도 단순히 학교 업무를 관리 감독하고, 교장을 보좌하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교감이라는 명칭이 갖는 일본식 잔재를 청산하고 책임 있는 학교 경영자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국회의 성의 있는 심의로 교감들의 떨어진 사기가 회복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다른 용어들도 조속히 개정되길 바란다. 기관의 명칭과 기관장의 명칭을 일치하게 함으로써 직무의 영역과 책임자의 위상을 분명히 하고 교육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치원장을 ‘유아학교장’, 행정실장을 ‘행정지원실장’으로 개정하면 그 임무가 더욱 확연해질 수 있을 것이다. ‘언어(명칭)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다. 언어가 지시하는 대상의 본질을 규정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는 직무나 기관, 부서의 명칭이 그 사람이나 일의 본질을 규정할 수 있다. 교육 관련 용어의 개정은 이런 차원에서 그 근본 취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서울, 본청 과장에 무자격공모교장 경기, 전교조 지회장을 장학관으로 인천, 정치활동 전과에도 요직발탁 교총 “장학관등 자격요건 강화해야” 교원인사 체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선거를 통해 한 순간에 교육 권력을 움켜쥔 교육감들이 규정과 원칙, 상식을 뛰어넘는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의 최대 폐해로 지적돼 온 ‘자기사람 심기’, ‘보은 인사’가 민선 2기 들어서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교사의 장학관 발탁, 징계 전력자의 요직 기용, 임용 6개월만의 전보 등이 특정 시·도교육청에 머물지 않고 전국적 현상이 돼버렸다. 지방의 한 교육감이 당선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탕평인사보다 견해가 맞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은 인사권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는 현실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정년퇴직한 김완기 경기 현암초 교장은 “불편부당하고, 능력위주의 합리적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체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이는 교육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자 인사에서 무자격 공모교장 출신인 이용환 상원초 교장을 초등교육과장에 임명하는 등 혁신학교 교장 출신 5명을 관급 전문직으로 전직시켰다. 이 교장은 특히 곽노현 전 교육감 당시 교장공모 과정에서 전교조 정책실장 출신을 교장으로 임용하기 위해 규정을 변경했다는 논란의 당사자다. 시교육청은 이에 앞선 6일 임기제공무원과 공보담당관 공채에서도 ‘선거 공신’ 위주의 임용을 해 보은인사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상수 공보담당관은 선거캠프 대변인, 손성조 공보담당사무관 캠프 공보실장과 곽 전 교육감 정책보좌관, 한민호 정책보좌관은 캠프 정책을 담당했다. 이 대변인의 경우 특히 사교육업체 법인장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임용됐다. 경기도교육청도 무자격공모교장 출신인 서길원 보평초 교장을 학교혁신과장에 보임했다. 서 교장은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 출신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윤기현 안성고 교사와 조성범 수리고 교사를 본청 교육과정지원과 장학관, 북부청 학생안전과 장학관에 임용하기도 했다. 일반 교사가 장학관이 되기 위해서 12~15년 이상의 평교사 경력과 일정수준 이상의 근무성적을 유지하고 전문직 시험을 통과해 장학사, 교감을 거쳐 장학관이 되는데 비해 이들은 바로 평교사에서 임용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윤 교사는 전교조 경기지부 안성지회장, 조 교사는 전교조 편집실장과 군포의왕지회장을 지내 직선교육감의 전형적인 코드인사 논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교조 간부 출신 평교사를 관급 전문직에 보임한 사례는 충남, 인천, 강원에서도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병도 용화고 교사를 본청 정책기획담당 장학관에, 황성선 목천고 교사를 비서(장학관급)에 임용했다. 이 교사는 직전 전교조 충남지부 지부장을 지냈고, 황 교사는 부지부장을 수차례 역임했다. 인천에서 장학·연구관에 임용된 배제천 안남초 교사, 임병조 부평북초 교사, 임병구 인천여고 교사, 이성희 초은고 교사 등 4명도 모두 전교조 간부 출신이다. 임병조 교사는 전교조 인천지부 직전 지부장, 임병구 교사는 지부장, 이 교사는 부지부장과 지부 사무처장, 배 교사도 지부 사무처장 출신이다. 특히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인 이청연 교육감이 정치활동으로 유죄 판결과 징계를 받은 ‘동지’들을 요직에 발탁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배 교사는 민주노동당 정치자금 후원으로, 임병구 교사와 이 교사는 시국선언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임 교사와 배 교사는 당초 각각 해임과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징계처분이 재량권을 넘어섰다는 판결을 받아 해당 징계를 취소하고 징계수위를 낮춰 다시 징계했다. 이 교사는 정직처분을 받았고, 징계취소소송은 기각됐다. 강원도교육청이 연구관으로 임용한 최승룡 대변인(전 교사)도 전교조 지부 대변인과 지회장을 지냈다. 그는 이미 한차례 인사문제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초 파견교사 신분으로 도교육청에 입성한 최 대변인은 파견임기 만료와 함께 평교사에서 장학관으로 전직해 도교육청에 남았다. 도교육위원회 등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자 민병희 교육감은 그를 학교로 복귀시켰으나 한 달 만에 사표를 받고 다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재임용했다. 교총은 일부 교육감들의 이 같은 인사 조치에 대해 “논공행상에 따른 측근인사 배치와 보은형 인사전횡으로 현행법의 맹점을 악용한 전형적인 코드인사 사례”라며 “이로 인해 학교현장은 교육감 앞에 줄을 서야 하는 정치장이 되고 교원의 승진임용의 근간이 훼손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학관 임용의 보은수단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통한 교육경력 필수 요건화 및 경력 상향 등 장학관·교육연구관의 전직임용요건 강화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 개정을 통한 장학관·교육연구관의 공개전형 임용 ▲시·도교육청 대상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 세부요건 명시 ▲정치중립성 훼손에 대한 행정지도 강화 등을 요구했다.
교총, 시․도교육청에 변호사 선임․소송비 지원 건의 지난해 A중에선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했다. 교장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대로 강제전학조치를 내렸다가 가해학생 학부모로부터 행정소송을 당했다. 교육청에 변호사 선임을 문의했지만 답변은 “교육감 관련 송무만 담당한다”는 것이었다. A중 교사들은 변호사 선임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답변서 작성과 변론에 직접 임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B교사는 체험학습 중 안전사고가 발생해 학부모에게 민·형사 소송을 당했다. 변호사 선임 비용이 없어 국선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재판이 길어지면서 해당 변호사가 “징역형이 나올 경우 면직이 될 수 있다”며 수차례 뒷돈을 요구했다. 결국 B교사는 사선(私選) 변호사를 쓰는 이상의 비용을 치렀다. 최근 이처럼 교원들이 정당한 교육활동에도 불구하고 학교안전사고,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과 관련해 각종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 교원들이 받는 정신적, 재정적 고통은 크다. 변호사 선임 없이 법률구조공단에 자문해 스스로 변론내용을 작성하거나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등 시간을 투자하며 소송에 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A중 교사들이나 B교사는 다행히 각각 기각과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들어간 비용과 시간은 교육활동에 전념하기 어렵게 하는 무거운 짐이었다. 지난해 학교폭력 사건으로 민사 소송 피소를 당한 C교장은 “재판이 있을 때마다 준비해야 되고, 출석해야 되고,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면 거기에 대응해 답변서를 써야 되고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며 “수업을 해야 되는 교사는 학생지도와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고 수업결손을 막기 위해 동료교사들에게도 부담을 줘야 하는 스트레스까지 가중돼 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이에 교총은 최근 17개 시․도교육청에 ‘교육권 보호 안전망 구축을 위한 소송 사무처리 규칙 개정’에 대한 건의서를 보내고 자치법규 개정과 교육청 차원의 법률지원을 요구했다. 주 내용은 교원이 피소된 경우 시‧도교육청이 고문변호사를 무료로 선임해주거나 소송비를 학교회계예산에서 집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단,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의성이 있거나 중대한 과실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국가배상법 제2조’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총은 “무분별한 소송에 교원 개개인이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교원 개인은 물론 학생의 학습권까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당한 교육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소송에 대해 학교와 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국가교육과정의 현장 적용 개혁과 새로운 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새교육개혁포럼이 지난 8월 20일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제3차 포럼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주제로 성료됐다. 이번 포럼은 초등 창의적 체험활동 실태 진단 및 개선 방안, 중등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고찰, 유치원의 체험활동과 365 유아 안전 교육, 안전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선 방안, 학생 안전교육의 실태와 개선 방안 등 총 5개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근 한국 교육의 큰 관심사이고 트렌드인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통합하여 포럼 주제로 삼은 점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이번 포럼은 세월호 참사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에 관한 주제인 만큼 많은 교원과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발표자들은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한 꼭지인 창의적 체험활동의 문제점에 대해서 진솔하게 지적하고 개선 및 보완할 점에 대해서 개진하였다. 특히 발표자,토론자들과 참석자들은 대체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학생 만족도가 높으나, 자율성이 제약받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39개나 되는 범교과학습 주제와 학교평가와 연계된 교육부·교육청 지침, 교육지원청 행정사항 등이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지적하였다.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위해 학교예산에 창체 예산 할당지원 및 지자체, 지역사회 외부기관의 학교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문제는 이전 포럼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개선 방안과도 맥이 닿아 있는 의견이다. 또한 창체의 39개 범교과학습 주제, 교육청 이수 권장사항 및 학교평가 반영으로 인해 창체활동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일부 주제 편중현상 발생 때문에 차제에 범교과학습 주제 교과에 포함시키거나 과감히 폐지해 자율성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다. 범교과 학습 주제가 너무 많고 방만하여 오히려 집중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범교과 학습주제를 핵심내용으로 적정화해 학생들의 학습부담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나치게 주제가 많아 방만하고 선택과 집중에 어렵고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는 호소인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국가 교육과정 개정 시에 범교과 학습 주제를 줄여서 반드시 필요한 주제만을 정선하여 일선 학교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교육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창체의 한 활동 영역인 봉사활동이 대부분 형식적으로 이루지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소정의 시간 이수를 위해서 형식적인 봉사활동 시행과 더불어 장소부족, 의미 퇴색 등 문제 발생, 방과후, 주말 및 휴일, 방학기간 봉사활동도 시수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수 인정의 탄력성이 담보돼야 할 것이다. 한편, 안전교육 관련해서는 ‘안전교과’를 신설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체험·실천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안전교육은 유아교육기부터 체계적으로 몸에 밴 내면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지하다시피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두 꼭지이다. 이 중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외의 활동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료활동 등 네 활동 영역에서 통합적인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선언적 의미와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학교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충실하게 창의적 체험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진솔한 학교 현장의 모습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되고 유의미하게 시행되려면 우선 학교교육과정, 학교장의 자율성이 담보돼야 한다. 즉 학교별로 처한 여건, 형편 등을 고려하여 단위학교 맞춤식 창체가 자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 자율성, 탄력성 등이 우수한 창체 프로그램으로 학교에 구현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현행 창체는 범교과 39주제 이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활동 영역의 영역별 이수 등 제한이 완화돼야 할 것이다. 학생 안교육과 안전 담보도 마찬가지이다. 안전교육을 ‘교과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행 교육과정 차원에서는 안전은 교과화보다는 전 교과, 창체, 학교의 전 활동 등을 아울러서 통섭(consilience) 차원에서 24시간 실행, 보호돼야 하는 주제인 것이다. 안전 교과를 신설하여 교과 콘트롤타워화하여 안전을 안전 교과에 일임하고자 하는 방안은 재고돼야 할 것이다. 분명히 안전은 내용이 아닌 방법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은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는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와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은 기초 기본 교육 다지기와 교육 제자리 찾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안전한 가운데 마음껏 하고 호연지기와 더불어 사는 삶의 지헤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국가교육과정은 학교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의 지표이며 이정표이자 나침반이다. 따라서 향후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좌표를 설정하고 보다 바람직한 학교교육과정 실행을 담보하기 위한 준거 마련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이 안전, 안전교육과 맞물려서 원활하고도 바람직하게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여름날의 보탑사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8월 20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들이 진천의 보탑사로 출사를 나갔다. 지난 4월 22일 다녀온 곳이지만 또 이곳을 찾은 이유가 있다. 보탑사는 작품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요모저모 둘러보며 이것저것 소재를 찾아낼 수 있어 출사장소로 제격이다. 충청북도의 북쪽에 위치한 진천은 오래전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다. 고속화도로인 17번 국도가 주변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길목인데다 중부고속도로가 가운데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가 옆으로 지나가 수도권과도 가깝다. 보탑사가 위치한 연곡계곡은 진천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름휴양지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오지였다. 연곡계곡 주변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고, 이곳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17번 국도를 달리다 태락교차로에서 내려서 사석삼거리와 보탑사삼거리를 지나면 김유신탄생지를 만난다. 이곳에 꽃밭과 잔디광장, 태권도 성지가 있어 쉼터로 좋다. 우물터와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만뢰산 정상의 성터가 신라의 옛 흔적으로 남아있다. 김유신 탄생지에서 보탑사까지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못미처에 있는 연곡 저수지의 풍광도 빼어나다. 비구니 사찰인 보탑사는 고려시대에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는 계곡의 끝머리 연곡리 비선골 보련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근래에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웅장한 삼층목탑을 지은 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논에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사찰 앞에 있는 수령 300년의 멋진 느티나무(진천군보호수 제4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을 오르면 쌍둥이 전각인 범종각과 법고각이 맞이하고 바로 앞에 산만큼 높이 솟아 웅장하게 보이는 목탑이 우뚝 서있다. 보련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연꽃처럼 사방이 둘러 쌓여있는 이곳에 전통목조건축문화를 재현해 나라의 발전과 통일을 기원하려고 1996년 창건했다. 황룡사 9층 목탑과 같이 계단으로 이뤄진 목탑으로 3층 목탑의 높이는 42.71m, 상륜부까지 더하면 총 높이가 무려 52.7m에 이른다. 목탑은 이천년 대의 문화재라 할 만큼 쇠못 하나 쓰지 않았고, 탑신의 높이는 백팔번뇌를 상징한다. 보탑은 각 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밖에서 보면 3층인데 내부는 층간의 반자와 지붕 사이의 공간을 암층으로 둔 5층이다. 각 층에 문을 내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보탑사 내부의 5층에서 바라본 사찰과 마을 풍경이 아름다운데 안전 때문에 닫혀있어 허락을 받고 올라가야 한다. 국보급 천년고찰로 착각하게 하는 보탑사의 곳곳에 여러 종류의 예쁜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쌍둥이처럼 나란히 있는 법고각과 범종각, 부처가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영산전을 지나면 작아서 더 아름답고 정이 가는 연못이 있다. 연못 주변의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데 보탑사는 덩치를 키운 채 왁자지껄 시끄러운 여느 사찰들과 달리 정적이 감돌만큼 고요해 관광객과 신도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연못 옆 보탑사 경내에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연곡리 석비(보물 제404호)가 있다. 백비로도 불리는 석비의 비신에 처음부터 비문이 없었는지 글씨가 닳아 없어진 것인지 알 수 없고 비석에 글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석비는 말을 닮은 귀부의 머리, 용의 형체를 새겨 장식한 비석의 머릿돌,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난 거북의 등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글자가 없는 비라 무자비(無字碑)라고도 한다. 보탑사에는 비구니스님들이 기거하는 선행당,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작은 연못과 모양이 수수한 연곡사지 3층 석탑, 장수왕릉을 재현해 만든 지장전, 귀틀집 형식의 산신각, 세 번 웃는 집 삼소실, 부처님의 와불 열반적정상을 모신 적조전 등의 건축물이 있다. 설레임 회원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건축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보탑사에서 찰칵, 찰칵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8월 19일, 청주 행복한산행에서 의암호나들길을 다녀왔다. 의암호나들길은 섬을 한 바퀴 돌며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를 찾아보는 강화도의 나들길과 달리 강, 호수, 오지마을을 따라가며 역사, 문화, 생태를 체험하는 춘천 봄내길의 일부분이다. 춘천은 ‘봄 춘(春)’과 ‘내 천(川)’자가 청춘과 낭만, 물과 안개를 상징하는 호반도시다. 봄내길 6코스의 이름 물깨말구구리길, 석파령너미길, 의암호나들길, 소양호나루터길, 품걸리오지마을길에서도 순박함이 묻어난다. 의암호나들길은 봄내길 제4코스로 14.2㎞ 전 코스가 풍광이 뛰어난 호수변에 있다. 새벽안개가 아름답고 일몰 촬영지로 각광 받는 명소로 시원한 강바람과 수려한 경관의 의암호를 따라가면 전 구간의 높낮이가 평탄하고 구간마다 얽힌 이야깃거리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축구장, 야구장 등이 있는 붕어섬 앞 송암레포츠타운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현재 코스를 정비 중이라 초입에서 길을 찾느라 헤맸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적으니 한적해서 여유를 누리기에 좋다. 산중턱에 걸린 구름과 물위의 좌대가 만든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다. 길에서 정원이 아름다운 라데나콘도미니엄을 만난다. 짧은 산길에서 물위를 오가는 배와 그물 모양의 망토를 펼친 노란망태버섯도 구경했다. 산길을 넘어서면 삼천동 중도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중도유원지에 가면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선착장 바로 앞 의암호 가운데에 떠있는 섬이 중도다. 앞에 보이는 MBC춘천문화방송국을 오른쪽으로 끼고 호반의 데크길을 따라가면 공지천 물가에 쉼터로 좋은 가로수길과 의암공원이 맞이한다. 공지천교를 건너면 공지천조각공원,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이디오피아의 집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웃하고 있다. 호반도시 춘천사람들이 자랑하는 곳이 바로 한국 최초의 원두커피 전문점으로 1968년 문을 연 이디오피아의 집이다. ‘벳’이 에티오피아어로 ‘집’이란 뜻을 지녀 이디오피아벳으로 불린다. 6·25전쟁 참전국으로 참전기념비 제막을 위해 춘천을 찾았던 에티오피아의 황제가 다녀간 곳에 세워진 집이다. 호반의 자전거길을 따라 왼쪽의 의암호를 구경하며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을 지나면 소양강처녀 노래비와 물 가운데에 서있는 소양강처녀동상을 만난다. 해가 저물 무렵에는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물위에 서있는 소양강처녀동상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소양2교를 건너 다리로 연결된 상중도와 춘천모터파크를 구경하며 호반을 걸으면 호수 건너편으로 나들길 최종 목적지인 북한강문학관이 가깝게 보인다. 춘천모터파크는 국내 유일의 오프로드 경기장이다. 각종 위락시설을 갖춰 춘천시민의 야외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육림랜드가 오른쪽에 있다. 신매대교를 건너기 전에 춘천인형극박물관과 춘천인형극장을 만난다. 춘천인형극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형극 전용극장으로 국내외 인형극단들이 참가하는 춘천인형극제를 열고, 춘천마임축제의 행사장으로도 활용된다. 극장 안에 있는 춘천인형극박물관에는 200여 점의 인형과 각종 인형극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미나루와 눈늪나루를 거쳐 작은 마을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120여명의 박사를 배출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만든 박사마을 선양탑을 보고 북한강문학공원으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매대교를 막 건너는데 오늘 만남을 주선한 친구에게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때문에 뒤쳐진 일행이 많아 일정을 조정한다는 내용의 전화가 왔다. 계획대로 다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운영진에서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정이 넘치는 소주로 달래줬다. 때로는 작은 친절이지만 무척 고맙고 감사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동안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준 춘천시민 김희운 학생의 친절이 그러하다.
학교 안전사고라 함은 학교 교육활동 중 발생하여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를 말한다. 또한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도 포함한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 2 조제 6 호). ※ 학교장의 관리·감독하의 질병(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 3 조) 1. 학교급식이나 가스 등에 의한 중독 2. 일사병 3. 이물질의 섭취 등에 의한 질병 4. 이물질과의 접촉에 의한 피부염 5. 외부 충격 및 부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 1) 학교 안전사고 원인 및 현황 어린이는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낮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을 깨달아 바르게 대처하지 못한다. 학교 내에서는 많은 인원의 학생들이 함께하면서 사회적 환경, 개인적 결함, 불안전한 행동 등의 순으로 영향을 받게 되어 사고와 재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서울특별시 학교안전공제회의 학교 안전사고 분석 현황을 살펴보면, 2008 년 학교 급별 사고 발생건수는 초등학교가 2,358 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학교 급별 사고 발생 건수 학교 급별 사고 발생 건수는 초등학교 2358건 중학교 2319건, 고등학교 1852건, 유치원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안전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학생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예방 장치 설치가 필요하다. (이하 출처: 서울특별시학교안전공제회, 2008 학교안전사고 관계 법령 및 공제급여 업무안내) ‣ 원인별 사고 발생 현황 원인별 사고 발생 현황은 학생 부주의가 5,192건으로 가장 많고 시설관리, 교사 부주의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예방 장치 설치가 필요하다. ‣ 시간별 사고 발생 현황 시간별로 학교 안전사고의 원인은 다양하나 휴식시간이 2,221 건(32%), 체육시간이 2,157 건(31%)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활동량이 많은 시간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 연도별 학생 안전사고 발생건수 연도별 학생 안전사고 발생건수의 경우, 2002년 2,708건에 반해 2008년의 경우 6,926건으로 6년간 4,218 건이 더 발생하고 증가 추세다. (출처: 경기도 학교안전 공제회) 2) 학교 안전사고 대처요령 1. 시설물 안전관리 학교관리자는 매일 학교를 순시하여 안전사항을 파악하여 조치하고 월 1회 점검부를 비치하여야 한다. [학교의 안전점검 체크리스트 ; 공통사항] 건축분야, 토목분야, 전기분야, 가스분야, 기계분야, 소방분야, 유지관리분야 등으로 나눠서 실시해야 한다. 2.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학교 안전 지킴이 학교는 모든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원, 행정직원, 학부모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책임의 총괄은 학교장이며 학교장은 교원과 학부모에게 학교안전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에서 하는 교육활동은 예방위주의 활동이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고 원활한 수습에 힘써야 한다. ▶ 학교장, 행정실장 ; 시설안전을 맡음. 수시로 점검하여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노력한다. ▶ 학교안전지킴이 ; 외부인 출입 관리, 학생 안전 등 등교에서 하교까지 안전한 생활을 돕는다. ▶ 녹색교통 봉사 어머니 ; 주로 등굣길 보행자 교통안전을 위해 도와준다. ▶ 어머니 폴리스 ; 안전한 등하교길이 되도록 순회 지도한다. ▶ 보건교사 ; 학생 보건교육과 상처가 났을 때 조치해준다. ▶ 과학실험보조원 ; 과학실험을 도와주며 실험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 담임선생님 ; 교육과정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직접 가르치기도 하며 생활안전에 책임을 진다. ▶ 특기적성 교사 ; 방과후 학생들을 지도하며 안전한 교육이 되도록 예방에 힘쓴다. ▶ 종일돌봄 교사 ; 돌봄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의 생활안전을 맡아한다. ▶ 영양사, 조리사. 급식모니터링 봉사 어머니 ; 학생 영양교육 활동 및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 안전하도록 노력한다. 급식모니터링 봉사 어머니는 학교가 바르게 하고 있나 점검한다.
영유아기 생활안전 예방 수칙과 생활안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다음을 살펴보자. + 갇힘사고: 5세 미만의 대부분 어린이들은 좁은 공간에 숨길 좋아한다. 부모나 친구들로부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 마술처럼 등장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미만의 어린이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왕성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자녀 동반 외출 때는 아이 혼자 돌아다니는 경우를 주의하고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부주의한 실수로 아이가 갇히는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또 차량 내 아이를 두고 일을 보는 행동은 아이가 차 안에서 문을 잠글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예방법 ◈ 인터폰, 비상정지스위치 등을 장난으로 조작하지 않도록 한다. ◈ 운행 중인 엘리베이터 내에서 뛰거나 심한 장난을 삼가 한다. ◈ 엘리베이터가 멈추거나 실내등이 꺼지면 침착하게 비상버튼을 눌러 도움을 요청하고 임의로 탈출하지 않도록 일러준다. ◈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문이 열린 경우에는 즉시 나가지 말고 밖의 상황이 안전한지 확인한 후 나가도록 한다. ◈ 출입문을 흔들거나 손으로 밀지 말아야 하며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 출입문의 문턱 틈이나 문 사이에 이물질을 버리지 않도록 한다. + 떨어짐·미끄러짐: 떨어짐이나 미끄러짐은 자라면서 걷고 뛰고 달리는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다. 가벼운 떨어짐이나 미끄러짐은 장애나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경우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흔히 발생하는 떨어짐 사고 유형은 침대나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는 경우, 미끄럼틀 같은 놀이기구에서 떨어지는 경우, 아파트 베란다나 창문에서 떨어지는 경우 등이다. 떨어짐 사고가 생긴 경우에는 골절, 열상 등의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어린이 안전사고가 빈번한 곳 중 하나가 바로 계단이다. 어린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않도록 하고 손잡이를 잡고 한 칸씩 천천히 이동하도록 일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잘 벗겨지는 신발을 신었는지 확인하거나 유모차나 보행기, 자전거 등 바퀴 달린 제품을 계단 주위에서 사용하지 않아야 떨어짐이나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 어린이 떨어짐 사고 예방 안전수칙 ◈ 베란다 등 떨어질 우려가 있는 곳의 난간 높이는 바닥면에서 최소한 120㎝ 이상 유지되도록 한다. ◈ 새시창문의 경우 잠금장치는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높이에 설치하거나, 어린이가 쉽게 조작할 수 없는 구조의 제품으로 설치한다. ◈ 방충망을 떨어짐 방지용 안전장치로 과신하지 말고, 별도의 탈착식 추락방지용 안전창살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 베란다나 창문 쪽에는 의자·운동기구 등 어린이들이 밟고 올라갈 수 있는 물건을 배치하지 않도록 한다. ◈ 가정에서의 안전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창문 근처에 몸을 기대거나 상체를 내미는 행동을 못하도록 안전의식을 심어 준다. + 이물질 흡입: 영유아의 경우 신체를 탐구하려는 욕구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 이물질을 입이나 귀, 코에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을 삼키는 운동이 익숙하지 않고 기도를 보호할 수 있는 근육과 반사 기능이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않은 영유아에게 이물질이 흡입은 기도로 넘어가 질식사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동전 등이 식도에 걸린 경우에는 신속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 장난감이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수은전지)는 가장 위험한 이물질 중 하나로 수은, 리튬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어 흡입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 땅콩 같은 견과류를 코에 집어넣게 되면 수 시간 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질식의 위험도 동반하게 된다. ‣ 영유아기 어린이 생활안전 포인트 1. 날카로운 모서리에는 보호대를 설치하기 2. 문 닫힘 보호대로 끼임 사고 방지 3. 사용 후 정리하기 전기 콘센트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 중 하나다. 동그란 구멍에 젓가락이나 손가락 등 무엇이든 끼워 보고 싶은 경우가 많다. 호기심으로 인한 전기 감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쓰지 않는 전기콘센트를 안전하게 막고 플러그와 전선들로부터 아이의 접근을 차단시켜 주는 것이 좋다.
가. 안전 교육 환경 ▶ 안전사고 예방 시설: 많은 부분 어린이 안전사고는 환경에서 생긴다. 몇 해 전놀이시설 안전사고가 문제된 적이 있다. 그 때문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마련되었다. 다시 말하면 2006년 ‘안전한 놀이시설 만들기 협회’와 ‘소비자보호원’이 놀이시설 기준 강화를 위한 법안의 내용을 만들고 2008년 국회에서 제정되었다. 하지만 예산배정은 전무여서 국회는 법안 시효를 다시 연장하여 2014년 되어서야 학교의 놀이시설을 바꾸고 있다. 안전과 관련하여 사회와 정치권이 얼마나 인색한가 방증이기도 하다. ▶ 안전체험시설: 안전 체험 시설도 문제다. 생활 속에 안전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머리로만 가르치는 지식이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는 체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는 안전 체험 시설을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안전과 관련된 체험 시설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기관에 위임하여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물이 충분하지 못하다. 대다수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 시설물은 여러 가지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시설보다 사고의 유형에 따라 체험할 수 있도록 전문화되어야 한다. 예컨대 교통안전, 수상안전, 빙상안전, 전기 안전, 놀이 안전, 생활 안전, 화재 예방, 산업재해 예방과 등 관련 분야의 전문화된 체험 시설을 갖추는 일이다. 안전과 관련되는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안전교육도 점검 대상이다. 예컨대 소방서에서 하는 화재예방 교육처럼 교통, 수상, 해상 등 사고 유발 원인 기관이 직접 안전교육을 맡아하는 것을 늘려야 한다. 나. 우리나라어린이 안전사고 실태 우리나라어린이 안전사고는 야외활동이 부쩍 증가하는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영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하고 즉흥적인 행동, 장난끼가 많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최근 5년 간 119구조대가 처리한 어린이 안전사고를 살펴보면, 전체 8,170건의 사고 중 5월에 805건(9.9%)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6월 769건(9.4%), 8월 753건(9.2%)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갇힘사고가 6140건(75%)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끼임사고 1513건(18.5%), 동물위협, 교통사고, 산악사고, 떨어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갇힘 사고의 경우 가정이나 유치원, 학교 등은 물론 건축물 실내 갇힘과 승강기, 차량에서 갇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지난 8월 13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들이 문경이 대야산 속에 은밀하게 감춰둔 비경 용추계곡과 지난해부터 사진촬영 명소로 널리 알려진 상주 맥문동 솔숲에 다녀왔다. 무더운 여름철 바다보다 시원한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이름을 가진 계곡도 여럿이다. 가평, 함양, 임실, 문경의 용추계곡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이다. 경북 문경의 용추계곡은 문경팔경 최고의 관광지로 충북 괴산의 선유동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다. 용추계곡은 깎아지른 암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대야산 자락에 있어 멋진 바위들이 많다. 넓은 암반으로 이뤄진 초입을 지나 물길 주변으로 난 길을 20여분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 위에 특이한 형태의 용추폭포가 나타난다. 용추계곡을 대표하는 이곳이 배우 최수종과 김영철이 열연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로 왕건이 도선선사로부터 도선비기를 받은 장면의 배경이었다. 용추폭포의 용소는 암수 두 마리 용이 하늘로 승천한 전설이 있다. 폭포 양쪽의 거대한 화강암에 용이 승천하다가 남긴 용의 비늘 흔적이 있고, 흘러든 물줄기가 하트 모양의 소안에서 검푸른 색으로 소용돌이친다. 폭포는 보는 각도에 따라 하트 모양이 되거나 뒤집어 보면 복숭아를 닮았다. 맥문동 꽃이 절정을 이루는 이맘때면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맥문동 솔숲이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곳은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들어차있어 예전에는 소나무 군락지로만 알려졌던 곳인데 상주시가 맥문동 군락지를 조성하면서 전국 각지의 사진작가와 화가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맥문동'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백합과 외떡잎식물로 뿌리를 한약초로 쓰거나 차로 끓여 음용하고 8월부터 9월 초순까지 보랏빛 아름다움을 뽐낸다. 구불구불 자연스럽게 뻗은 소나무의 아름다운 모습, 보랏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 만개한 맥문동, 감출 것과 보여줄 것을 구분해주는 안개와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어우러지며 만든 몽환적인 분위기에 매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