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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당시 대선공약으로 ‘교육재정 GDP 대비 6% 확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참여정부 집권이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이 공약은이루어지지않았다. 정부는 교육재정 규모를 매년 0.26%씩 증액해 2007년에는 GDP 대비 6%로 확충함으로써 각종 교육 사업을 이행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 그러나 GDP 대비 교육재정 예산 규모가 개선되기는 커녕 현 시점에서는 4.2%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교육재정은 이미 파산지경이 이르렀다. 사실‘교육재정 GDP 대비 6% 확보 공약’은 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내걸었던 공약이다. 그러나 이 공약을 지킨 대통령은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이번 대선 후보들 역시 이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교육재정 GDP 6%가 확보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민주 노동당이 교육부의 2004년 초‧중‧고 학교운영지원비, 수익자부담경비 등을 분석해 내놓은 ‘학부모 부담 공교육비 현황 검토 보고서’를 보면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학교급식비, 현장학습비, 학생수련활동비, 특기적성활동비, 졸업앨범비 등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지속적으로 내는 수익자 부담 경비는 3조6892억 원이었고 전체 공교육비 총액은 6조2325억 원에 달했다. 2004년 당시 GDP 규모가 778조3322억 원이었으므로 6%는 46조6999억 원이 된다. 당해 연도 교육재정이 33조7427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12조9572억 원이 늘어나게 된다. 이 액수는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는 공교육비를 채우고도 6조7427억 원이 남는 액수다. 교육재정 GDP 대비 6%가 지켜지면 초‧중‧고 무상교육이 당장 가능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교육재정이 늘어난다면 인구수에 비례한 재정지원을 개선해 낙후된 지역의 재정을 확대시켜 수도권과 그 이외 지역의 교육 정보화와 교육복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또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재원도 마련된다. 장애학생들의 교육권 확보도 교육재정이 늘어나면 가능하고 여러 가지 교육여건이 좋아질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볼 때 교육재정이 필요한 곳은 아마 끝이 없을 것이다. 예산을 편성할 때 교육부분은 늘 타 분야에 비해 재정적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교육비 투자의 효과성이 장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면서도 정권의 당위성을 내세우기 위해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분야에만 예산을 편성한다면 장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교육예산을 편성하고 융통성 있게 분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가 어려울 때 일수록 소극적인 긴축재정보다는 적극적인 재정확대가 필요하다. 즉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세입구조 속에서 교육재정을 확충하려 한다면 비관적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교육재정 GDP 6% 확보’를 위해서는 교육재정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교육재정 GDP 6%확보’를 입 모아 외치는 대선후보들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올해는 작년에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교육제도의 대부분이 시행되는데, 9월부터 시범 도입되는 수석교사제도 그 중 하나이다. 수석교사제란 선임교사가 관리직이 되지 않고도 정년까지 수업, 장학, 신규교사 지도를 맡는 제도를 말한다. 그동안 수석교사제에 대한 찬반 의견은 팽팽히 대립되어 왔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면 교원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않아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교단 중시 풍토가 마련되고, 교장‧교감으로 승진하는 길 외에 또 다른 길을 열어놓아 일정한 교직경력을 가진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화된 장학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수업도 개선할 수 있고, 사무적 효율성만을 강조해 비판받고 있는 오늘날 학교 교원직무 체계를 교무분장 중심의 업무체계로 변화시켜 교사의 직무분화를 통한 학교개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승진하지 못한 평교사들에게 현재보다 더 심한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며, 수석교사가 새로운 위계질서로 인식되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수석교사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오히려 평교사들의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고, 공정한 선발 기준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다거나 수석교사 운영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총이 제기한 수석교사제의 시행방안은 먼저 교원자격제도를 교수 기능과 관리 기능으로 이원화해 교직 전문성을 중시하는 풍토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자격‧임용 요건은 우선 1,2급 정교사 자격을 현행 기준 그대로 유지한다. 수석교사는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후 경력 15 년이상 교과교육이나 특화된 교육활동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자 중에서 총 교원의 10% 정도를 선발한다. 소정의 자격 연수를 거쳐 이들에게 자격을 부여하고, 직무수행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며, 업무추진비로 월 2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나는 수석교사제가 어느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교원들에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본 요건이 20년 경력이라는 것에는 약간 의문이 든다. 수석교사의 요건이 능력중심이 아닌 경력중심으로 흘러간다면 그것은 젊은 교원들에게 불이익일 수 있고, 올바른 수석교사의 정의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석교사제가 시행됨에 따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이 있을지도 모른다. 수석교사제는 이미 프랑스, 영국,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어 왔다. 이들의 선례를 통해 수석교사제를 어떻게 시행해야 공교육을 발전시키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교육시킬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수석교사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참여정부 내내 교육부는 개혁의 중심 센터였고, 그 중 교원은 시종 개혁의 대상으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교육적 마인드가 공유되지 않은 채 섣부른 개혁드라이브를 추진하면서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임기 내내 실험적 대상이 되면서 많은 부작용이 있었고 교육력 또한 크게 상실되고 말았다. 새정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교육부는 개혁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다. 이명박 당선자는 교육정책을 자율과 경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시장 경제원리에 맞춘 자율과 경쟁이 복잡하게 얽힌 교육문제를 쾌도난마처럼 해결해 줄지는 여전히 걱정이 된다. 이미 많은 교육가족들은 새 당선자에게 “교육본질에 입각해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안정적이고 일관된 교육정책 추진”을 당부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교육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최근 교육 문제가 개혁의 중심축으로 부각되면서 이에 따른 우려 또한 적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실용정부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를 폐지하고 시·도교육청에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하여 자율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를 폐지하는 것은 정부의 지나친 통제와 간섭을 최소화하고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자율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교육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 자립도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현존하는 지역차가 극복되지 않은 한 지역별로 교육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모 지역의 지방의회에서는 학교급식지원비가 대폭 삭감된 경우가 있었다. 지역의 현안 사업을 챙기다보니 이를 지원할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교육은 국가적 사업이다. 지역마다 자율성과 책무성을 가지고 활발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저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자율과 책임은 교육재정이 튼실하게 확보되고 교육 강화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었을 때만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육의 시장 논리 강화에 따른 문제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여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임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시장 논리에 매몰되어 수월성과 경쟁만을 추구한다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우수한 학업 능력을 가진 학생은 이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 등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교육 개혁을 위한 공동의 파트너로 대우하여야 한다. 참여정부에서는 교원을 저항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임기 내내 교원개혁에만 집착하였다. 그 결과 구성원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교육 현장은 황폐화되었다.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가르치는 일에는 고민하지 않고 밥그릇 싸움만 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새정부에서는 교원이 개혁의 주체가 되게 해야 하고, 그들과 함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 때부터 시작된 ‘교원 때리기’는 교권 상실과 교실 붕괴를 가져왔었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우리 교원들도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며 개혁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새정부에서는 교원 사기 진작과 학교현장의 활성화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가져야 한다. 교원들이 신나게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물론 우리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국민과 사회적 요구에도 민감하여야 한다. 우리끼리 성을 쌓아 놓고 그 속에 안주하려는 편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개혁을 빗겨가려고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결코 수요자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치열한 노력으로 자기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야 하고, 자기 수업의 효과성에 대해서도 세밀한 검토와 반성이 따라야 한다. 우리 교원은 물론이고 이명박 당선자께서도 ‘교원의 성장이 곧 교육력의 증대’로 연결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한다.
-부석초등학교어머니회 학교에 성금 기탁- 부석초등학교(학교장 채규웅)는 12월24(월) 학교운영위원회 산하 어머니회에서 회원들이 태안기름 유출 사고 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성금 50만원을 기탁해와 태안군청에 성금과 함께 피해복구에 필요한 재활용품을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부석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수 102명 학부모 세대수 62세대에 불과한 면소재지에 있는 작은 학교인데 환경재앙을 당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인접 태안군민을 돕기 위해 어머니회(회장 김은희) 임원 및 회원 모두가 같이 참여하여 십시일반 모은 정성이 500,000원에 달해 이를 학교장에게 전달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은 나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남을 생각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에 옮긴 부석초어머니회 김회장은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자원봉사를 오시는 등 실의에 빠진 태안 군민들을 돕기 위해 힘을 보태는데 인접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도 정성을 같이 하기로 했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였다. 성금을 전달받은 채교장은 “형편이 어려우신 학부모가 대부분인 지역의 여건을 잘 알고 있는데 인접 지역의 아픔을 덜기 위해 전 학부모가 뜻을 같이했다니 고마울 뿐이다”며 풍족치 않은 살림에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모금한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였다.
-부석초 다문화가정 교육프로그램 소개- 부석초등학교(학교장 채규웅)는 12월29(토)일 FM 93.3MHz 대전극동방송에서 토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인기프로인 ‘미션동서남북(제작 맹주완PD, 진행 : 우리순복)’에 부석초의 다문화가정 교육프로그램이 소개된다고 밝혔다. 부석초등학교는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면소재지에 위치한 학교로 6학급 전교생 102명의 전형적인 시골의 작은 학교이다. 또한 학부모 대부분이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시골의 흔한 풍경이 되어 버린 다문화 가정이 전체 학생 60세대 중 10%인 6세대, 다문화 가정 학생의 수는 8명에 이르고 있다. 학교구성원 중에 다문화가정아이들의 분포가 이처럼 높은 관계로 가정학습과의 연계가 잘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도출되어 학교의 대표적인 특색사업인 학생에게 꿈(Dream)을, 학부모에게 희망(Hope)을, 교사에게 도전(Challenge) 의식을 키워주자는 DHC프로젝트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안 한지공예 같은 우리문화체험 및 주말학교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실천해 와 그 교육력을 인정을 받아 극동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방송 출연에 대하여 채규웅교장은 “아이들이 다름에 대하여 예민한 관계로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교육활동전개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며 아이들을 위해 노력해주신 선생님들의 노고를 격려하였다.
-간월분교생들 태안해경에 성품 전달- 부석초등학교(학교장 채규웅)는 12월26(수) 간월도분교생 12명이 모은 라면, 음료(20만원 상당) 등을 김다영(4학년) 부모가 태안 원유 유출 사고 피해 복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있는 태안해양경찰서에 전달하며 그 노고를 위로하였다고 밝혔다. 부석초등학교간월분교의 학부모 대부분은 천수만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관계로 주민 모두가 이번 원유유출 사고에 가슴을 조이면서 사태의 진전에 대하여 노심초사했었다. 다행히 밤낮을 잊은 신속한 방제작업으로 우려했던 천수만까지의 확산이 주춤해지자 이를 고맙게 생각한 어린이들이 4학년 김다영(여)학생을 중심으로 성품 모금에 나서 1주일간 정성껏 모은 성품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뜻하지 않은 분교생들의 정성을 받은 태안해양경찰서의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분교생들의 정성을 받고 보니 그간의 피로가 씻기는 것 같다 ”며 모두가 뜻을 함께 모으고 있으니 환경재앙을 이겨낸 태안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간월분교의 김장청분교장은 “부모들이 모두 바다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라 분교생들은 특히 원유유출 사고에 대하여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면서 부족한 용돈을 모아 큰 일을 해낸 분교생들을 칭찬하였다.
최근 일본 국회에서 개정 성립한 교육 개혁 관련 3법은 교원자격증을 10년마다 갱신하는 제도 도입과 지도가 부적절한 교원의 인사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교육개혁 논의 가운데, 반드시 과제로 내세우는 것이 “교원의 질”문제인데 가고시마현내에서는 교육위원회가 실시하는 교원 연수만이 아니라, 견실하게 자율연수를 거듭하는 교원도 적지 않다. 사실은 교원에게 있어서는 연수는 법률로 정해져있는 “의무”이다. 교육공무원특례법은 제21조에 “교육공무원은 그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연구와 수양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정해져 있다. 임명권자에게 연수가 의무화 되어 있는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교원은 직접 본인에게도 연수가 의무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교육위원회는 대상자 전원이 받는 연수로, 법률로 규정된 채용 1년째의 초임자 연수와 10년 경험자 연수의 사이에 5년 경험자 연수를 규정하고 있다. 초임자 연수는 교내에서 180시간과 교외에서 25일, 5년째 연수는 교내 3일과 교외 4일, 10년째 연수는 교내 17일과 교외 15일을 이용하여 자질과 교육 기술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각 교외연수 중 2일간은 지역활동을 포함하여 넣는다. 기업이나 사회 복지시설 등에서 학교 이외의 체험을 쌓아 견문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다. 10년 이후는 각각 진로에 따라서 교무주임등의 주임, 담당자연수, 교감, 교장 등 관리직 연수가 실시된다. 스스로 배우는 교원도 적지 않다. 현종합교육센터(교육연수원)는 작년도부터 교원의 자율연수에 대응하는 “토요강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토요일 반나절이나 하루를 사용해서 20~30명 규모의 강좌를 개최한다. 내용은 교과평가나 특별자원교육, 복식 학급담임 등 다양하다. 센터에서 행하는 연수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등, 현장의 요구와 사회정세의 변화에 맞추어 학기별로 내용을 선정한다. 참가하기 쉽게 개최일정은 학교나 지역행사를 고려하고 있다. 작년도는 80강좌를 준비하여 57강좌를 345명이 수강했다. 금년도는 6월말까지로 30강좌에 212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이다. 이같은 연수는 “마음 편하게 참가할 수 있고,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닌 점이 강좌의 매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작년부터 상담이나 특별지원 교육 관계 강좌에 다니는 초등학교의 한 여교사는 “아이들은 한명 한명 각자 다르기 때문에 지도법에 ‘가장 좋은 방법’이란 없다. 교육의 축척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매우 의욕적이다. 연구회를 만들어서 기술이나 전문성을 연마하는 교원도 있다. 현내 초,중고등학교 교사가 중심인 “TOSS가고시마”는, 전국조직과 연계한 수업에 유용한 교육지도기술의 공유를 목표로 한다. 교원대상의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개최하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회원 기리시마시 아오바초등학교의 한 여교사는 “어린이들이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기쁨이 가장 마음에 뿌듯하다. 교사는 5시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이야기 했다. 현내 초중고등학교 교사 약 50명으로 만든 가고시마현 수학교육 협의회는 학기별로 공개 수업을 하여 실천 연구를 깊게하고 있다. 이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가고시마시 와다중학교의 한 남교사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수업을 할 책임이 있기때문에, 교사도 계속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교류하는 속에서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배웠다.” “학생들을 위하여 교사가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교원 연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약칭 경기교총)가 환갑 잔치를 벌였다.'경기교총 60년사'출판기념회도 가졌다. 경기교총은 올해 60주년을 맞아 기념식 및 60년사 출판기념회를 12월 26일(수) 11:00 회원 및 내빈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가졌다. 기념식에서는 경기교총의 연혁 소개, 60년사 발간 경과보고(이영관 편찬위원장), 경기교총 강원춘 회장의 기념사, 한국교총 회장의 기념사(양시진 부회장 대독), 경기도의회교육위원장(김수철)과 경기도교육위원회 의장(한상국 부의장 대독)의 축사가 이어졌다. 현 31대 강원춘 회장은 기념사에서 "경기교총은 창립 60주년을 계기로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정통성 유지하고 시대 상황적 도전을 극복, 회원의 뜻에 부응하는 새로운 단체로 변모할 것이며 조직 안정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이 자리에는 경기교총 회장단과 이사, 대의원, 각 지역교총 회장, 초중등교사 회장 등이 참석하였고26대 김철규회장,한국교총 조홍순 사무총장, 김순태 경기도교육삼락회장, 이재삼 교육위원, 곽진영 과학교육원장, 이기준 수원교육장, 김선오 화성교육장, 이덕진 군포의왕교육장, 이덕승 시흥교육장, 이영해 가평교육장 등이 참석하여 창립 60주년을 축하하여 주었다. 경기교총(KGFTA)은 회원 상호간의 강력한 단결을 통하여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교직의 전문성 확립을 기함으로써 교육의 진흥과 문화 창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47년 12월 20일 설립된 전문직 교원단체인데 현재 경기도내 유치원, 초중등, 대학의 37,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8월, 전경련 회관에서 창립한 ‘좋은교육바른정책포럼’은 ‘국가발전을 위한 좋은 교육과 정치지도자의 역할’을 주제로 1차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일환 대구 가톨릭대 교수는 “정치 지도자는 정치발전과 경제발전의 토대가 교육발전에 있음을 인식하고 교육정책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교육정책을 일관되게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많은 여론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이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는 교육과 관련한 각종 위원회를 신설하고 교육개혁을 내세우며 수많은 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국민혼란과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할 교육정책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학입학제도가 바뀐 것은 큰 투자 없이 가시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정책으로 간주돼 교육개혁의 단골 메뉴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교육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무리하고도 졸속적인 정책을 추진해 교단을 위기로 내몰고 교원들의 심리적 이반현상을 가속화한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할 때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 상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종 ‘위원회’를 신설하여 정신없이 교육정책을 남발하고, 대학입학 제도처럼 전 국민적 관심사인 정책을 수시로 바꾸거나 몇 년 앞의 교원 수급상황도 예측하지 못한 교원정년 단축과 같은 사례들이 계속되는 한 교육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일 년에도 몇 번식 바뀌는 게 교육정책이다. 그로 인한 혼란의 피해자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이다. 학교가 점점 입시만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금 선진국들은 국가경쟁력은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고 보고 초당적‧초정권적으로 교육정책을 통해 엄청난 국가재정을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모든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실명 사용을 제도화하고 정권의 논리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난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제도화해야 한다. 어떠한 것이든 어느 특정 시점에서 채택한 교육정책은 장기적으로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민 모두의 장래에 영향을 미치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만큼, 한 정권 내에서의 장관의 경질이 교육정책의 변화를 가져오게 해서는 안된다. 더 나아가 정권 변화가 급격한 교육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국가 교육목표와 정책기조를 초당적‧초정권적 차원에서 설정하고 합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으로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은 꼭 필요하다.
“왜 이 정부는 쪼개 쓰는 데만 힘을 쏟나” 경제대통령이란 닉네임답게 이 당선자는 교원들과 만나서도 7% 경제성장을 누누이 말했다. 2006년 11월,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경선주자로서 교총 정책간담회에 왔을 때부터 그는 “왜 이 정부는 총액 늘리기보다 쪼개 쓰는 데만 힘을 쏟는지 모르겠다”며 “7퍼센트 경쟁성장률을 달성해 총량을 늘리고 그만큼 교육재정도 확충하겠다”고 했다. 올 10월 23일, 한나라당 대선주자가 돼 참석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인재 양성은 7% 경제성장의 출발점으로 교육 없는 경제는 없다”며 “내 논 공약만 지키려도 매년 교육재정을 크게 늘려야 해 임기 말쯤이면 GDP 6퍼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에게 7% 경제성장은 양질의 교육을 가능케 할 교육재정 확충원이고, 그것이 다시 7% 경제성장을 이끌, ‘풍요의 호순환’을 가져올 기제인 셈이다. “30년간 교육부가 쥐고 얻은 게 뭔가” 2006년 11월 방문 때, 이 당선자는 3불정책 등 입시제도에 대해 “교육부가 30년간 쥐고 뭘 얻었느냐”고 비판하면서 “그 때 대학에 맡겼으면 몇 년간 혼란은 있어도 지금쯤 경쟁력 있는 체제를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훌륭한 교육자들도 어떻게 교육부만 들어가면 똑같아 지는지 불가사의하다”는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런 그는 올 10월, 대선주자로 와 “한 5년쯤 지나면 대학 입시를 완전히 일임할 것”이라며 ‘대입 3단계 자율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나아가 “교육부가 교육을 쥐고 있는 한 교육 선진화는 없다. 일선학교 도우미 역할을 하는 수준으로 감독기능은 최소화 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암시했다. 시도교육청․대교협 등으로 교육부의 권한을 이양해 슬림화하고 과기부와 통합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그래서 나왔다. “가장 높은 자리에 선생님을 앉히겠다” 지난 11월 10일 잠실에서 열린 전국교육자대회 때 이 당선자는 “미국에 갔을 때 대통령이 오는 행사인데도 가장 높은 자리에 시골학교 교장 선생님이 앉아 계셨다”며 “우리 선생님들도 이렇듯 존경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제1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잘 가르치는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평가제와 5~10년 주기의 연구년 제도를 도입해 전문성을 높이고, 교원보수규정도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표 읽어도 할 말 하고, 말한 건 지킬 것” 이 당선자는 ‘실천하는 대통령’을 늘 강조했다. 교육자 앞에서도 “지키지 못할 일은 말하지 않겠다”고 식언을 경계했다. 교육공약을 구체화 한 올 10월 방문 때는 “참모들이 표 잃을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 거면 대통령 후보로 안 나왔을 것”이라며 “표를 잃더라도 소신은 밝히고 한 말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11월 교육자대회에서는 “1년 후 오늘의 약속(공약)을 이 자리에서 다시 평가받겠다”고까지 했다.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교육 분야는 수월성․자율성 강화로 물길이 바뀔 전망이다. 지난 10년의 정부가 교육평등을 강조하며 도외시한 부분이다. 자율형 사립고 100개 확대, 특목고의 자사고 전환 허용은 평준화 정책의 지각변동을 불러 올 핵심 공약이다. “자립형 사립고가 전국에 6개 밖에 없어 과열경쟁이 일고 사교육비를 쓰는 것”이라며 수월성 추구로 사교육도 잡겠다는 구상이다. 현행 자사고에 대한 재정규제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자사고의 아킬레스건인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내신, 면접만으로 해당 지역 학생을 70% 뽑고 학생 일정비율(30%)을 저소득층에게 할당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나아가 자사고로 절감되는 교육예산 7000억원을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치․운영에 들여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무료 취학시킴으로써 빈곤의 대물림까지 끊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자사고가 늘면 수요자도 더 늘어 사교육비가 크게 늘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킬 묘수를 추진과정에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 ‘3불’ 정책을 필두로 한 대학입시도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이 당선자는 ‘3단계 대입자율화 안’을 공약하며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규제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없어지도록 하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1단계인 학생부와 수능 반영비율 자율화, 2단계인 수능과목 4, 5개로 축소방안이 도입되면 고교 교육에 끼칠 영향이 지대하다. 그러나 대학들이 본고사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매우 높아 과열경쟁, 사교육비 해소방안 마련이 인수위의 과제가 됐다. 이 당선자는 공약인 ‘대학강국 프로젝트’에서 3불 정책을 포함한 대입 관련 교육부 기능을 각 대학과 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 이양하고, 대학 재정지원 집행기능도 학술진흥재단으로 이양하겠다고까지 밝혔다. 교육부의 슬림화와 과기부와의 통합을 내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당선자 비서실장에 선임된 임태희 의원은 “폐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기능조정으로 교육부는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등급제도 손질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 당선자는 방송토론에서 “노무현 정권이 수능등급제를 반대 속에서도 강행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다 혼란에 빠졌다”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수능등급제의 폐지나 등급의 세분화 등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입시 자율화와 고교 체제 다양화 외에도 이 당선자는 사교육 해소를 위해 ‘영어공교육 완성프로젝트’로 사교육비를 15조원 줄인다는 계획이다. 영어수업교사 연 3000명 배출, 초등1년 영어몰입교육, 영어수업 과목 확대가 골자다. 해묵은 공약인 ‘초중등교원연구년제’ 도입이 이번에는 실현될까도 관심사다. 이명박 당선자는 “5~10년 주기로 재충전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원을 증원하면 자연 교원법정정원도 100%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평가도 합리적 방안이 마련된다면 도입해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 입징이다. 또 그는 주당수업시수 법제화도 약속했다. 인수위에서 구체적인 연간 증원규모, 소요재정 확보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만5세까지 보육과 교육을 무상화하고 연구년제, 표준수업시수제 도입 등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교육재정을 대폭 늘릴 수밖에 없고 임기 말이면 GDP 6% 교육재정이 확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상을 심사하면서 즐겁고 편안한 경우는, 썩 좋은 작품을 찾아냈는데 다른 심사 위원도 그 작품이 으뜸이라고 동의할 때다. 올해의 동화 부문 심사가 이렇듯 즐겁고 편안했다. 두 심사 위원은 응모작을 모두 읽고 만났다. 전체 수준이 지난해 보다 낫고, 교실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주제가 다양한 점이 바람직했다는 등의 전반적인 소감을 나눈 다음에 가장 좋다는 본 작품을 2편씩 올렸는데, 짜고 맞춘 듯 순위까지 똑같았던 것이다. 그대로 당선작은 ‘고라니의 구두 한 짝’, 가작은 ‘루세나 피델라피나’로 결정했다. ‘고라니의 구두 한 짝’은 주인공 기훈(나)과 덫에 걸려 오른쪽 앞발이 잘려나간 아기 고라니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산촌의 서정적 정경, 그 속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역할이 분명한 점도 돋보였다. 고라니의 대한 애증· 갈등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고, 감칠맛 나게 쓴 사투리의 대화가 읽는 맛을 더해주며, 박진감· 긴장감을 살린 치밀한 구성 등 장점이 매우 많은 작품이다. 더욱이 기훈이가 새끼 고라니를 구해내는 장면은 사뭇 감동적이다. 아쉽게 가작에 머문 ‘루세나 피델라피나’는 필리핀 출신 숙모의 이야기인데, 사회 현실 문제를 교실에서 해결하는 절묘한 대비와 구성이 돋보인다. 삼촌의 달라짐, 할머니의 호들갑, 영호의 상실감에서 비롯된 숙모에 대한 증오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캐릭터노트(이것은 영호가 몰래 숙모 방에 넣어두었다)를 가슴에 안고 첫 수업에 들어온 원어민 교사가 숙모인 것을 발견하고 “그래. 우리 숙모야. 루세나 숙모!”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여운 있는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 ‘숨바꼭질’ ‘떼쓰기로 성공하기’ ‘사랑해요, 코딱지’ ‘돗자리 할아버지’ ‘잡지 마, 발야구’ 등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정진을 당부한다.
897! 3125! 교단에 선 첫날부터 제가 만난 아이들의 숫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날들입니다. 10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만난 첫 아이들을 떠올리면 가슴 한 쪽부터 이상한 슬픔이 수묵처럼 번집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 모습에서 외로움이, 배고픔이, 상처가, 피곤함이 과거 아이들의 행복과 천진난만함, 호기심과 장난 보다 먼저 떠오르는 까닭입니다. 정말이지 처음의 아이들, 처음의 교실 풍경, 처음의 운동장과 지금은 사뭇 달라 보입니다. ‘아이’라고 해서 삶의 고통이 없지는 않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많이도 힘들어 보여 안쓰럽습니다. 가만 보면, 때리는 아이나 맞는 아이, 우는 아이나 웃는 아이, 노는 아이나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아이…. 모두 나름의 삶의 고난과 숨겨진 사연들이 있습니다.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들으면서, 느끼면서, 함께 겪으면서 감히 동화를 써보겠다는 꿈을 품은 지 3년. 교원문학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좋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용기와 희망” 무지무지 감사드립니다.
눈이 왔다. 집도, 배추밭도, 산도 온통 하얀 솜옷을 입었다. 나는 썰매를 타러 배추밭으로 갔다. 배추밭은 산을 깎아 만들었기 때문에 눈썰매 타기에 딱 좋았다. 몇 번 안 탄 것 같은데도 벌써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배추밭 위에 있는 잣나무 숲 안은 이미 어스름해져 푸른빛까지 감돌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타려고 배추밭 꼭대기로 올라갔다. 어디선가 ‘닥닥’ 긁는 소리가 들렸다. 멈칫 서서 보니 잣나무 숲 속에서 나는 소리였다. 혹시 멧돼지? 와락 겁이 났다. 멧돼지라면 옴짝달싹도 못한다. 섣불리 움직였다간 사납게 쫓아온다고 아빠가 말했다. 잔뜩 겁을 먹은 채 숲 속을 자세히 살폈다. 무언가가 나무껍질을 떼어먹고 있었다. 덩치로 보아 멧돼지는 아닌 것 같았다. 갈색 털, 뾰족한 귀, 까만 눈, 까만 코…. 맞다, 고라니! 고라니가 나무껍질을 먹다 말고 문득 날 쳐다봤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른쪽 앞발을 들었다. 앗, 앞발에 까만 구두가 없다. 다리도 뭉툭하다. 혹시 봄에 만난 그 고라니? 갑자기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지난봄이었다. “하이고 마, 지근지근 밟아 뭉개고 쏙쏙 뽑았다 카이.” 이른 아침부터 엄마가 큰소리를 냈다. 나는 자다가 깜짝 놀라 잠도 깨버렸다. “배추 모 심은 기 어젠데 하마 고라니가 나타났나?” 아빠가 대꾸했다. 고라니는 배추 모 심은 날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한밤중에 밭으로 내려와 갓 심은 배추모를 통째 뽑아 간다. 우리 동네는 고라니를 쫓기 위해 작년부터 밭에다 뻥대포를 놓았다. 폭죽처럼 ‘뻥’ 소리를 내며 터지는 가짜 대포 말이다. 그게 터지면 고라니는 밭으로 내려오다가 놀라서 되돌아간다고 했다. 나는 작년 이맘때 시끄러워 잠도 못 잤던 기억이 났다. “엄마, 또 뻥대포 놓을 거지? 오늘부터 잠은 다 잤다.” “니는, 잠이 문제나? 배추가 살아야 우리도 살지.” 엄마가 버럭 화를 냈다. 이럴 때 엄마는 꼭, 나보다 배추를 더 아끼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입이 삐죽 나왔다. 배추 밭에 뻥대포를 놓은 지 이틀이 지났다. “올개(올해) 고라니는 이래 지랄발광인가 모르겠네. 고라니가 아니라 아주 웬수래요. 내가 이놈들을 마커 때리 잡아야 속이 시원할 긴데.” 엄마는 고라니가 눈앞에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소매를 득득 걷어 붙였다. 밤 내내 5분 간격으로 뻥대포를 터트렸지만 고라니들은 속지 않았다. ‘뻥’인 줄 어떻게 알았을까? “고라니 지도 먹고 살아야겠지만 해도 너무 했다카이. 그래 심술부리는 기 어딨나. 에이! 나쁜 자슥. 기훈이, 니 오늘 학교 갔다 빨리 온나. 배추 다시 심어야 하니까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던 아빠도 잔뜩 화가 나셨다. 점심 때 우리 가족 모두 배추밭으로 갔다. 정말 이빨 빠진 자리처럼 군데군데 배추 모가 쑥 빠지고 없었다. 고라니 똥과 발자국도 발견했다. 발자국은 하트 모양이었고, 똥은 까맣고 동글한 게 구슬같이 예뻤다. 말로만 듣던 고라니의 흔적을 보니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배추모를 다 심고 내려오는데 자꾸만 뒷머리가 당겼다. 고라니가 잣나무 숲속 어딘가에 숨어서 날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빠는 읍내에서 까만 그물망을 사왔다. 뻥대포를 치우고 대신 그것을 배추밭 가장자리에 치셨다. “동물들은 울타리를 보면 피하니 까네, 이래 하면 괜찮을 기다. 배추 모가 뿌리내릴 때까지 만이라도 잘 견뎌야 할 낀데.” 아빠의 말 속에는 기대와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고라니 때문에 돈 드는 기 을마나? 대포 값에, 그물 값에…. 배추농사가 잘 돼야 빚도 개리는데….” 엄마는 늘 돈, 돈 걱정 뿐이다. 울타리를 치고 나서 하루 이틀은 배추 모가 멀쩡했다. 하지만 삼일 째가 되자 울타리가 넘어지고 말뚝이 뽑혀 있었다. 그물에 구멍도 뚫렸다. 그걸 본 엄마와 아빠는 아예 입을 다무셨다. 나는 그게 더 무서웠다. 뻥튀기기계가 언제 터질지 모른 채, 달달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밥을 먹을 때에도 한마디 말이 없으니 목이 자꾸 메어왔다. 저녁 식사를 마칠 때쯤이었다. 아빠가 숟가락을 탁, 소리 나게 놓으며 말했다. “이제부턴 내가 직접 지킬거구마.” 우리 가족은 밥 먹다말고 멀뚱멀뚱 아빠를 봤다. “배추밭에서 밤 세우는 기라. 고라니자식 왔단 봐라.” “참내, 잠도 많은 당신이 하모 지키겠다.” 엄마 말이 맞았다. 아빠는 잠이 많아서 피곤한 날엔 밥을 먹다가도 졸았다. “밤새 트럭에 시동 걸어놓고 서치라이트 비추면 안 되겠나?” “차 안에서 쿨쿨 잠만 자면 무슨 소용 있소? 기훈이를 데려가면 어때요? 아가 야무니까네 당신과 교대하면 좀 낫지 싶은데….” ‘그럼 잠은 언제 자냐?’는 말이 불쑥 나오는 걸 꾹 삼켰다. 엄마는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잠이 문제가? 배추가 살아야 우리도 살지.” 아빠와 함께 한밤중에 배추밭으로 갔다. 밤에 배추밭에 가보긴 처음이었다. 6월이라지만 오소소 소름이 돋을 만큼 춥기도 했다. 아빠는 트럭을 밭 중간쯤에 세우고 서치라이트를 연결했다. 서치라이트가 비추는 곳은 아주 환해서 생쥐도 다 보일 것 같았다. “고라니놈, 나타나기만 해보래이.” “나타나면은 어찌할 긴데요?” “때리 잡아야지.” “으.” 상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아빠, 고라니는 왜서 배추모만 먹나?” “저거들 맛있는 거 먹을라고 그러지. 배추 모는 마이 부드럽거든. 씹을수록 단맛도 나니 까네 좋아하는 기라. 배추가 크면 농약냄새도 나고 꺼칠꺼칠해서 못 먹는 기야.” 내가 맛있는 반찬 골라 먹듯이 고라니도 배추모를 골라먹는가 보았다. “아빠, 고라니는 왜서 뻥대포를 안 무서워하나?” “고라니도 약아빠져서 안 속는가 보지.” “아빠, 고라니는 왜서 ….” 아빠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아흠, 기훈아 내 조금 잘테니까네 니 잠깐 지키고 있으래이. 졸려서 도저히 못 참겠다.” “벌써 졸려요? 그럼 난 언제 자라고?” 아빠는 대꾸도 안하고 서치라이트를 나한테 넘기고는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드셨다. 하여간 못 말리는 아빠다. 나는 여기 저기 불빛을 비추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차에서 내렸다. 볼일을 마치고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별들이 내 얼굴 위로 우수수 쏟아질 것 같았다. 가만 들어보니 트럭의 시동소리 말고도 ‘부우 부우’ 수리부엉이소리, ‘또로록 또로록’ 풀벌레 소리, ‘개륵 개륵’ 산개구리 소리…. 별별 소리가 다 들렸다. 모두 어디에 숨었다가 나타났는지 나방과 날벌레들도 차 전조등 앞에 와글와글 몰려들었다. 깜깜한 밤에 사람만 잠을 잤지, 하늘도 깨어있고 동물들은 더 바쁘게 움직이는 같았다. ‘고라니도 안자고 있을 긴데, 왜서 안 나타나나? 우리가 온 걸 알고 있나?’ 막 차에 올라탈 때였다. 잣나무 숲 쪽에서 동그란 빛이 하얗게 반짝였다. 더럭 겁이 나서 아빠를 깨우려고 보니 코까지 골면서 주무셨다. 나는 아빠를 놔두고 차에서 내려 서치라이트를 비춰봤다. ‘앗, 저건 고라니?’ 갑자기 심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진짜 고라니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고라니는 큰 것 한 마리, 작은 것 두 마리, 모두 세 마리였다. 작은 것 한 마리는 오른 쪽 앞다리를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있었다. 내 주먹만큼 작은 얼굴에 달린 큼직한 귀, 까만 코. 당장 가서 쓰다듬어주고 싶었다. 고라니들이 천천히 밭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새끼 고라니 한 마리는 몸을 기우뚱거리며 걷는 것이다. 배추밭에 다다르자 어미 고라니가 먼저 배추를 먹었다. 새끼들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어? 안 되는데.’ 생각은 이렇게 하면서도 숨죽인 채 보고만 있었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어미고라니는 자꾸만 먹다 말고 새끼들을 핥아주는데 새끼 고라니들은 쉬지 않고 입을 오물거렸다. 새끼들이 고개를 들어 꿀꺽 삼키고는 입을 싹 벌리며 웃는 것 같았다. 새끼 고라니가 어미고라니를 보고 뭐라 하는 것도 같았다. ‘엄마, 이게 뭐야?’ ‘배추 모야. 사람들이 심어놓은 것.’ ‘우리들 먹으라고 심었어? 참 맛있네.’ 나도 모르게 씩 웃음이 나왔다. “저, 저거이 고라니 아니나?” 차 안에서 아빠가 크게 소리쳤다. 깜짝 놀라 몸이 움찔했다. 고라니들도 화들짝 놀라더니 우리를 바라봤다. “저놈 저리 안 가나?” 아빠 목소리가 우렁우렁 울려 퍼졌다. 산이 울리고 배추밭이 흔들렸다. 고라니들은 겅중겅중 뛰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어미 고라니는 새끼보다 앞서 뛰었다. 그런데 새끼 고라니 한 마리는 기우뚱하더니 밭고랑 아래로 데구루루 굴렀다. 어미 고라니는 그것도 모르고 저만치 달아났다. 넘어진 새끼 고라니는 벌떡 일어나려다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도로 폭 고꾸라졌다. “왜서 저러나? 발목 다칬나? 기훈이 니 서치 잘 비추고 있으래이. 저 놈을 잡아야겠다.” 아빠는 차 안에서 준비해 둔 괭이를 꺼내 들고 밭 위로 뛰어 올라갔다. “우~애애~앵.”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가느다랗고 슬프게 울려 퍼졌다. 새끼 고라니는 일어나는가 싶더니 도로 옆으로 넘어져 버둥댔다. 아빠는 새끼 고라니 가까이에서 괭이를 높이 쳐들었다. “안 돼, 아빠!” 나도 모르게 힘껏 소리쳤다. 아빠가 휙 뒤를 돌아보더니 휘청거리며 아래로 넘어지셨다. “아이고, 발목이야! 삔 기가, 부러진 기가?” 나는 아빠한테 달려갔다. 아빠는 밭고랑에 앉아 발목을 주무르고 계셨다. 나 때문에 다친 걸 생각하니 아빠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아빠가 있는 밭고랑 조금 위에 새끼고라니가 옆으로 누운 채 가슴만 빠르게 팔딱거렸다. 고라니와 눈이 마주쳤다.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고라니의 다리를 보았다. 회초리 같이 가늘고 긴 다리 끝에 까만 구두 같은 발굽이 보였다. 어? 그런데 한쪽 다리에는 까만 구두가 없고 뭉툭했다. 왜 그럴까? “새끼 저 놈은 도망 못 갈기다. 기훈이 니 차에 가서 끈 좀 가져와라.” ‘아빠는 새끼고라니를 죽일 거야.’ 차로 내려오는데 머릿속에 이 생각만 가득했다. 나는 차에서 끈을 찾지 못했다. 아니 사실은 찾고 싶지 않았던 거다. “아빠 못 찾겠어요.” “에이, 자식 그것도 못 찾나?” 아빠는 괭이를 지팡이 삼아 절뚝거리며 내려 왔다. 그러자 어디서 숨어있었는지 어미 고라니가 새끼한테 다가왔다. 어미 고라니는 머리로 새끼 엉덩이를 쿡쿡 치받았다. 신기하게도 새끼 고라니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어미를 따라 기우뚱거리며 깜깜한 잣나무 숲 쪽으로 올라갔다. ‘고라니야, 빨리 도망가라!’ 아빠가 뒤돌아볼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아빠는 차에 다 와서야 고라니들이 도망가는 걸 알아차렸다. “에헤이, 저놈들 도망가네.” 아빠는 돌멩이 하나를 주워 힘껏 던지고는 소리쳤다. “에라이 배추 도둑놈들아. 우리 밭에 얼씬도 말거라. 퉤!” 고라니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그제야 참았던 숨을 아빠 몰래 토해냈다. “에잇, 다 잡았다 놓쳤다. 새끼는 덫에 걸렸는지 발목도 잘맀든데.” “네? 덫이라고요?” “그래 지대로 도망도 못가고 그랬지. 쯧쯧, 그 몸으로 오래 못 살 긴데.” 갑자기 날카로운 칼에 베인 듯 발목이 아파왔다. ‘그 고라니가 맞을 거야. 구두 한 짝이 사라진 고라니! 아직까지 살아있다니….’ 나는 고라니가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뒷걸음질 치면서 집으로 내달렸다. 허겁지겁 창고로 들어가 배추며 감자, 당근을 비닐봉지 한가득 담았다. 잣나무 숲으로 다시 가니 고라니는 가버리고 없었다. 나는 가지고 온 것들을 숲 속에 하나씩 던졌다. 하얀 눈 속에 채소들이 폭폭 파묻혀 구덩이를 만들었다. ‘잘 찾아먹을 수 있을까? 끈이 있었다면 나무에 하나씩 매달면 좋을 텐데….’ 나는 채소를 봉지에 도로 넣고 봉지 채, 바위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크게 소리쳤다. “고라니야, 맛있게 먹어.” 내 목소리가 잣나무 숲속에 메아리쳤다. 끝
예년에 비하여 작품 응모 편수가 약간 줄었다. 그러나 작품 수가 문제가 아니다. 요는 그 안에 얼마나 빛나는 작품이 숨었느냐 하는 것이다. 해마다의 느낌이지만 상투적인 표현, 지나치게 생활적인 소재, 고답적인 발상, 타성적 감정유로와 감상주의적 자기 고백 등으로 신선미가 결여된 작품이 있었다. 그러나 당선작과 가작을 건져낸 것은 역시 올해의 한 수확이라 할 것이다. 당선작으로 뽑힌 ‘밥숟가락에서 별이 뜨는 시간’(정순옥)은 단단하고 노련한 시다. 문장 구성력이 탄탄하면서도 표현이 산뜻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노랑제비꽃’(정영희)은 당선작과 막상막하로 겨룬 작품이다. 이 작가의 장점은 작품의 수준이 고르다는 데에 있다. 호흡이 유려하다는 점도 한 점이다. 다 같이 정진하여 큰 시인으로 대성해 주기를 바란다.
확 낚아챘는가 싶으면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빈 소리만 윙윙거릴 때가 더 많다. 그렇게 그는 내게 결코 쉬 건너오는 법이 없다. 그런 걸 보면, 그 역시 지독한 소심증 환자이거나 주는 것에 인색한 구두쇠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난 그를 붙잡아 내 가난한 역사의 골목길을 그리고 싶어 한다. 크기를 알 수 없는 무한의 그 어깨에 기대어 시린 내 발등 호호 불어보겠다고 안간힘이니 말이다. 그래야만 내 너무 더디거나 조금은 잘못 짚은 발자국이 있어도 가만 받혀줘 내가 덜 기우뚱댈 것 같다. 또 그래야만 행여 어깨 시린 이웃들 있거들랑 가만가만 다독일 수 있는 맨살의 은유, 그 내포와 외연의 크기도 저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가난한 삶의 파편들로 더듬더듬 눈 밝혀가는 내 난파선에, 슬그머니 너른 어깨 내어주고 거기 기대어 다시 항해를 시작하라고 격려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더 좋은 시로 정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늘 'Blood in ink' 로 “피를 잉크 삼아 쓰고, 시 그 자체로 살라”고 채찍질해 주신 선생님과 문우들께 부끄러운 발돋움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무엇보다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시면서, 그저 당신이 계심으로써 오늘의 내 시를 있게 해 주신 그 분, 팔순을 훨씬 넘긴 우리 엄마, 오늘 저녁엔 당장 달려가서 힘줄도 거칠어짐도 갈앉은 엄마의 그 손등에 시익씩 내 얼굴 비벼대고만 싶어집니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반파자마바람 19층 할아버지 세 발로 터벅터벅 바닥에 빗금을 그으며 간다 낌새 없는 경비실 창문을 툭툭 건드리자 졸고 있던 경비 모자 꾸벅 일어서더니 굽은 뒷등에 대고 거푸거푸 하품을 날린다 화단 옆을 돌아서자 층층에서 내려온 시간의 뒷덜미들이 다발다발 묶여지고 있다 키 작은 경비아저씨의 쭈글쭈글 손아귀에서 신문지는 신문지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빈병이나 깨진 화분들 지들끼리 붙들고 매달리며 픽픽 쓰러지며 모로 눕는다 비닐끈과 푸대자루에 제 목을 내밀고 음식물 수거함과 쓰레기통 사이로 난 사잇길 저만치 나무의자 귀퉁이에 풀어지다 만 노을이 마취된 환자처럼 널려있다 의자에 엉덩이를 반만 걸친 채 생떼를 쓰는 손자 녀석 코앞에서 오르락내리락 춤을 추는 밥숟가락 그 위에서 할머니 머리칼보다 반짝이는 은스푼 저녁별이 뜨고 있다
동시는 성인 시와도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어린이의 생활상이라든지 동심이 충분히 담보되면서도 시로서 그 성공이 있어야만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올해는 시 부문보다도 동시 부문의 작품이 더 우수했다. 수상권 외로 밀린 작품 가운데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는 작품들이 있었다. 반가운 일이다. 당선작인 ‘웃음 고구마’(류광우)는 아주 빼어난 작품이다. 중언부언하지 않고 일언지하에 끊어 치는 칼날 같은 표현이 서슬 푸른 작품이다. 구체적 현실을 실감 있게 표현하면서도 정감을 충분히 살린 작품이다. ‘개미 따라 뱅뱅’(고운매)도 좋은 작품이었다. 유희성에 빠질 수 있는 소재인데도 그렇지 않은 점이 훌륭했다. 예년에 비하면 충분히 당선에 들 만한 작품인데 상대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정진하여 대성이 있기를 빈다.
오랜 느티나무, 몇 안 남은 나뭇잎 사이로 가만 내려앉은 다사로운 햇살을 보며 웃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이 땅에 더 많은 자애로움이 쏟아지길 바라며 귓가를 스치는 매서운 바람에 종종걸음 칩니다. 가방 메고 돌아오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도통 아이들 웃음은 계절을 타지 않습니다. 늘 개나리 빛입니다. 그렇게 살아있는 웃음이 불씨가 되어 이 거리를 훈훈히 덥히고 사람마다의 가슴에 크낙한 꿈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심을 가꾸는 글을 적어가겠다는 부끄러운 다짐을 다시 해 봅니다. 어쩌면 그것은 두고두고 저 자신을 향해 던지는 아이들의 사나운 호령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마음은 작은 불씨 하나 소중히 간직하라는 타이름으로 알고, 기쁘게 감사히 담겠습니다. 작은 마을 작은 창으로 아침을 준비하는 불빛이 새어 나올 즈음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기도하는 아내와 키 큰 사다리를 성큼 올라가 버린 것 같은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이불 속에서 몰래 전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