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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잠이 잠을 부르고 그 잠은 또 잠을 부르고... 잠의 유혹에서 좀체 벗어나기 힘든 토요휴업일 아침, 여느 때보다 느슨한 휴일의 단잠을 깨운 것은 배고픔이었다. 뱃속에서는 꼬로록 꼬로록 밥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도 제일 먼저 손이 간 것은 커피였다. 게슴츠레한 눈꺼풀을 밀어올려가며 찻물부터 끓였지만 아쉽게도 커피는 바닥이 나 있었다. 다른 먹거리라면야 꿈쩍도 하기 싫은 핑계를 대어 대체식품으로 때우겠지만, 인이 박힐대로 박혀버린 애호식품이기에 눈꼽을 매달고 가까운 가게로 달려갔다. 800원짜리의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홀짝홀짝 마시면서 돌아오는 그 기분이란... 경기도 땅의 신선한 공기와 어우러져 커피맛은 더할 나위 없이 상큼했다. 커피 한 번 홀짝거리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한번 홀짝거리고 싱그러운 나뭇잎 한번 쳐다보고... 소음공해, 매연공해로 범벅이 된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모닝커피로 인해 기분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오늘 하루 즐거운 일이 계속될 것 같다는 예감으로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흥얼흥얼 안부르던 노래까지 부르며 집에 도착해 보니 그제서야 날 반기는 것이 빈손이었다. 커피에 취해 풍광에 취해 왼손에 들고 오던 거스름돈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100원짜리 동전 두 개는 쥐고 있는 상태였다. 지폐나 꽁꽁 쥐고 있을 것이지 뭐한다고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동전만 그리 부여잡고 있었던지. 내가 좋아하다 못해 늘상 곁에 끼고 사는 커피와 책나부랭이들... 이런 것들과 함께하면 늘 나의 가치척도로 보았을 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잃어버림을 당한다. 양 손에 들면 어김없이 덜 관심이 가는 한 쪽은 잃어버린다는게 나의 못말리는 건망증이다. 커피 마시는데 정신이 빠져 다른 손에 든 지갑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고, 책을 읽는데 정신이 빠져 반대쪽 손의 핸드폰을 잃어버린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재수 없게 얻어걸렸군.” 재수 없게라는 말이 쏟아져나오는 순간 정말 재수 없는 하루가 될 것이라 여겨졌고, 커피맛이 좋아 즐거운 일이 팡팡 터질것만 같았던 예감은 급반전되어 우울 모드로 바뀌어져버렸다. 내가 왜 이렇게 정신을 놓고 사나 하는 자괴감이 나를 더 우울하게 했다. 잃어버린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한 곳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고 챙겨야 할 것은 못 챙긴다는 그 사실에 더 화가 난 탓이었다. 혹시나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내가 온 길을 되짚으면서 걸어갔지만, 지폐는 발이 달렸는지 그 어디에고 보이지 않았다. “에그 이 놈의 정신팔기 내가 문제지 내가 문제야.” 스스로 뒤통수 옆통수를 쥐어박으면서 돌아오는데 우편함에 삐죽히 나온 편지 한통이 보였다. 늘 보던 익숙한 주소도 아니고 해서 의례적인 홍보물이겠거니 했는데 생뚱맞게도 수목원에서 날아온 당첨 통지서였다. 정수기를 공짜로 준다는... 뛸 듯이 기뻤다. 기뻐하고 나니 슬그머니 의문이 들었다. ‘이거 혹시 개나 소나 다 주는 거 아냐?’ 그래서 동행했던 벗들에게 일일이 전화 걸어 물어보았더니 자기들은 안받았다며 정말 좋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싼 정수기는 받아봤자 관리비가 더 비싸다며 너 같이 게으른 사람은 그냥 생수를 사먹는 게 훨씬 싸게 치일 것이라며 토를 달았다. 시샘이 섞인 충고 아닌 충고였지만 기분이 좋았다. 정수기가 내게는 필요한 목록이 아니지만(결국 나중에 공짜로 받는 것을 포기했다.) 그래도 오늘 아침 잃어버린 돈을 보상받은 듯해서 단순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봐, 오늘 기분 좋은 일이 생길거라 그랬잖아. 내가 잃어버린 9,000원은 그 누군가가 주워서 웬떡이냐며 기뻐하겠지. 이야, 숙이가 간만에 좋은 일했다. 아싸!’ 조금 전만 해도 이 놈의 정신머리라면서 나를 자책하기 바빴었는데, 지금은 잃어버린 행위조차 누구에게 행운을 주는 일이라 여겨져 내 자신이 대견할 정도니 참으로 인간의 마음이란 간사한 것 같다. 당첨통지서를 받기 전에 미리 이런 멋진 생각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뜻밖에 날아온 당첨통지서가 내게 한 수 가르쳐준 것 같다.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행복해진다고... 칠칠맞게 돈을 잃어버려선 안되겠지만, 혹시나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바꿔 생각하고 기뻐하라는. 재수없게가 아닌 칠칠맞은 나로 인해 그 누군가가 오늘 ‘왕재수 좋은 날’로 행복해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쁨이라고...
일본의 발전에는 독서교육이 자리잡고 있다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독서교육은 열심이다. 수업 전의 얼마 안 되는 시간의 독서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하는「아침 독서」가 일본의 초등학교에서 정착해 가고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것 외에 마음을 침착하게 해 수업에의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하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1 권, 책을 읽읍시다". 가나자와시 요우카이치의 오시노초등학교 1학년의 교실에서, 담임 야마기시 교사가 칠판에 큰 글씨로 썼다. 오전 8시 20분부터 시작한 아침 독서는 1시간째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15분간으로, 아동은 각각, 제 각각의 책을 조용하게 읽는다. 시간내에 다 읽어 학급 문고에서 한권을 손에 들고 나오는 아동도 있다. 투구풍뎅이의 관찰 기록을 사진 첨부로 소개한 책을 읽고 있던 키쿠치는「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어 즐겁다」라고 웃는 얼굴을 보인다. 야마기시 교사는「입학 당초에 비해 아이들은 독서의 재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는 의견이다. 현 학교도서관 협의회의 회장을 맡은 후쿠다교장은「독서 습관을 몸에 베게 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지식이나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조용한 독서로 하루출발을 하는 것으로, 수업에도 집중해 임할 수 있다」라고 아침 독서의 효과를 강조한다. 아침 독서를 실천하는 교사 등으로 만드는 임의 단체「아침의 독서 추진 협의회」(도쿄도)에 의하면 현내의 초등학교의 아침 독서 실시율은 82%로, 전국에서 6번째로 높다는 것이다. 중학·고등학교 합한 실시교수는, 6년전의 22교로부터 현재는 300교에 이른다는 것이다. 각 실시교는 보다 독서 효과를 높이려고 궁리하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 아침 독서는 10분간이지만, 오시노 초등학교는「천천히 차분하게 읽어 주었으면 한다」라고, 시간을 15분으로 늘렸다. 오사다쵸 초등학교(가나자와시)에서는 아동 어머니들로 만든「북 마마」라고 불리는 자원봉사가 매주 1회, 아침 독서 시간에 책이 읽어 들려주어나 대형 그림 연극을 실시하고 있다. 동교에서는「보호자가 아침 독서에 참가하는 것으로, 가정에서의 독서 습관의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동협의회의 오오츠카 에미코 이사장은「아침 독서의 확대는 그 효과가 증명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독서를 통해서 교양 뿐만이 아니라, 인간성도 높이면 좋겠다」라고 호소한다. 한편, 아침 독서가 활발해짐에 따라, 도서관의 장서의 충실 필요성을 호소하는 소리도 들린다. 문부 과학성에 의하면, 현내의 초등학교에서 작년도, 도서실로 설정한 갖추어야 할 장서의 기준「학교도서관 도서 표준」의 달성율은 25%정도이었다. 카나자와시내의 실시교의 한 교장은 「아침 독서에 책을 빌리기 쉬운 환경 만들기는 빠뜨릴 수 없다. 도서실을 얼마나 많은 아동이 이용하고 있는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교육부에서 하는 일을 지켜보노라면 웃긴다. 교육부가 국민에게 웃음을 준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앞뒤가 맞지 않고 일관성 없는 정책을 내놓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그 웃음은 일종의 비웃음이다. 바로 무자격교장 공모제 확대와 임용시험 강화가 바로 그것이다. 교육정책의 일관성은 물론 교육철학도 없고 교육의 근본을 모르는 사람들이 교육부에 앉아서 현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육 황폐화의 주범이 교육부인 것이다. 무자격 교장 공모제 강행은 교육전문성과 자격증을 무시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누구나 교장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하지만 아무나 교장에 앉혀 교육을 뿌리째 흔들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학교의 교육수장이 교육경험 없이, 교육의 문외한이 어떻게 교육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교육부는 얼마전 2009학년도 교사 임용 시험부터 전형 절차가 2단계에서 3단계로 바뀌고 논술과 면접, 영어 비중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을 개정해 그동안 임용 시험이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1차 필기시험 비중이 지나치게 커 교사로서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는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설명이 옳다. 아무나 교사가 되게 해서는 아니 된다. 검증을 철저히 거쳐 우수 교사가 교단에 서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장은 교육을 제대로 모르는 무자격자로 하여 아무나교장이 되게 하고 교사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임용한다? 어째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교사도 강화하고 교장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오히려 교장을 더 강화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보는데. 이러니 웃긴다는 것이다. 또 하나. 교육부는 나이스(NEIS)가 만능인 줄 착각하고 있다. 얼마전 학교에 내려 온 'NEIS 학부모 서비스 확대 개편 시행 계획'(이하 서비스 계획)을 보면 교육부가 현장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학부모에 대한 서비스 확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가 원하는 서비스의 방향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NEIS에 의한 서비스 확대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도교육홍보혁신연구회가한길리서치에 의뢰, 도내 초.중.고교생 학부모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학부모 교육홍보 실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 95%,± 4.9% 신뢰수준)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학교생활정보를 접하는 수단으로 학부모의 68.1%가 가정통신문을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학부모의 82.4%는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지만 학교소식을 접하기 위한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1주일에 1차례 이상 접속하는 학부모는 3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도교육청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한 경험이 없다가 69.6%, 도교육청의 인터넷 홈페이지 교육정책 정보에 만족한다는 학부모도 14.4%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가정통신문이나 전화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이 효율적인 매체로 자리잡은 것이다. 또한 혹시나 배달 사고를 우려해 학교 홈페이지에 가정통신문을 탑재해 놓는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계획을 보면 한마디로 웃긴다. 추진 방향에 '학교 홈페이지 게시 내용과 중복된 경우에 학부모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라는 것이다. 학부모의 인터넷이 아직 생활화 아니 되고 인증서도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시간을 내어 학교교육을 알아보려 컴퓨터 앞에 앉았을때 학교 홈페이지나NEIS 중 어디가 편리할까? 교육부는 교육현장을 제대로 모르고 학교에서 하는 일에 오히려 어깃장을 놓는 훼방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 오프라인인 가정통신문을 없애고'서비스 계획'대로라면 9월부터교무업무시스템을 이용하여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홈페이지는 탑재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것은 학교와 가정간의 기존 유효한 통신을 끊어놓자는, 교육말아먹자는 것이 아니고 그 무엇인가? 그래서 웃긴다는 것이다. 뭘 모르면 학교에 그냥 맡겨야 하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학교을 향해 시시콜콜이 간섭하고 '감 내놓아라 대추 내놓아라' 지시하는 꼴이 현장교원들과 국민들에게는 놀림감이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거창하게 '서비스 계획'을 내놓아 국민을 현혹시키고 학교를 괴롭히고 학교와 학부모를 단절시키지 말고 학교에 맡겨두라는 것이다.현장을 모르는탁상행정은 이렇게 교육을 황폐화시킨다. 학교에 지시사항이 많을수록, 규제가 많을수록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교육부, 언제나 정신 차릴까? 현재로서는 요원하기만 하다. 들려오는것이 선생님들의 한숨이고 원성이다.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일간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에 ‘신비의 바닷길’이 열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은 음력 보름과 그믐에 바닷길이 열리는 물 갈라짐 현상이다. 2시간여 동안 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앞 바다에 있는 석대도 사이 1.5㎞가 ‘S’자 모양으로 갈라져 바다 속의 신비를 자랑한다. 신비의 바닷길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함께 바지락 등 해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인기가 높다. 내가 찾았던 일요일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바닷길을 메우고 있었다. 특히 여기저기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아이들은 꽃게와 불가사리에 관심이 많았다. 신비의 바닷길 옆에 있는 무인등대 하나가 바다 풍경을 새롭게 했다. 신비의 바닷길에서 보이는 해수욕장의 모습도 아름답다. 바닷길이 열린 기간이 지난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무창포 대하ㆍ전어축제와 겹쳐 여름철이 지났지만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꽃이있는풍경13] 하동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남바구들에서 열리는 ‘제 2회 코스모스.메밀꽃축제’에 지난 2일 다녀왔다. 마산에서 출발해 함안원북역에서 촬영을 끝마칠 때만 해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라 좋은 사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해고속도로 곤양나들목을 빠져나갈 무렵부터는 구름이 서서히 짙어지고 있었다. 58번 국도를 타고 곤명방면으로 갔다. 다솔사 입구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2번 국도를 타고 하동방면으로 향했다. 북천역을 지나 1km를 더 가자 행사장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메밀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다음 축제속으로 빠져들었다. 비닐하우스 모양으로 뼈대를 갖추고 비닐을 씌우지 않은 행사장에서는 각종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 뼈대에 주렁주렁 매달린 박과 수세미가 가을의 풍요로움을 잘 말해준다. 체험장에서는 멧돌돌리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어린이 남매가 절구통에 곡식을 찧는 체험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익살스럽다. 밖으로 나가 삼각대를 펼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남바구들은 농림부 시범사업인 경관보전 직불제를 통해 12ha에는 메밀이, 9ha에는 코스모스가 각각 심겨져 있는데 한창 꽃을 피워 올려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다. 바람에 하늘대는 코스모스가 형형색색으로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빨간색과 분홍색, 흰색으로 여덟장의 꽃잎을 화려하게 펼치고 바람에 나부낀다. 가운데 자리한 노란색 수술과 어우어지며 한껏 멋을 부린다. 코스모스 사이로 벌들이 부지런히 오가며 꿀을 모으고 있다. 한동안 코스모스의 매력을 카메라에 담다가 바로 옆의 메밀밭으로 이동했다. ‘아니! 시월이 메밀꽃 필 무렵이야?’ 메밀은 보통 9월에 피는 꽃인데 10월에 활짝 핀 모습을 보니 새롭게 와닿는다. 원래 9월 20일부터 말일까지 행사를 열 예정이었는데, 올해는 계속되는 비와 무더위로 개화기가 늦어져 지난달 27일부터 축제를 시작해 주말인 7일까지 축제가 계속된다. 소금을 흩뿌린듯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올해는 계속되는 비로 인해 작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키가 이제껏 보아온 메밀의 절반 정도로 필자의 무릎 높이까지밖에 자라지 못했다. 제대로 자랐다면 허리 높이까지 자랐을텐데 말이다. 훌쩍 커버린 코스모스와 너무나 비교가 된다. 꽃밭 중간에 정자가 놓여있어 훌륭한 쉼터이자 사진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아래로 좀 더 내려가서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만개한 코스모스 뒤로 계곡이 흐르는 풍경이 시원스럽다. 사진촬영에 열중하다보니 기차가 올 시간이 다되어갔다. 차를 가져갔으면서 왠 기차를 기다리냐고 하겠지만 메밀꽃 뒤로 기차가 지나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그런데 기찻길과 나란히 있는 메밀밭이 보이지 않았다. 할수없이 코스모스 뒤로 핀 메밀밭으로 이동했다. 사진촬영할 포인트에다 미리 삼각대를 세우고 구도와 초점을 맞추고 기다렸다. ‘뿌웅’ 하는 기적소리와 함께 기차가 빠른 속도로 꽃밭사이를 통과한다. 쉼없이 셔터를 눌러대며 기차와 함께 꽃밭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서둘러 장소를 옮겼다. 기차가 반대편에서 오는 사진은 다른 구도로 잡아야 한다. 차로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북천역 쪽으로 나가다 포인트 한곳을 찾았다. 차를 돌려 주차를 하고 보니 꽃이 키가 너무 작은데다 제대로 피지도 않아서 별로다. 할 수없이 그 옆의 코스모스꽃을 포인트로 해서 삼각대를 세우고 기다렸다. 구도를 넓게 잡고 기다렸는데, 5량짜리 짧은 기차가 지나간다. 다시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기차가 카메라밖으로 벗어나자 뒤쪽으로 돌려 곡선주로에서 휘어지는 기차를 담았다. 30분 후면 다시 거의 비슷한 시간에 2번 더 기차가 지나간다. 그런데 햇빛이 구름속으로 묻힐 것 같았다. 오후 5시 20분 경에 구름에 가린 어두운 빛으로 제대로 된 사진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아 행사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노조 가운데 하나인 미국교사연맹(AFT)이 3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AFT는 이날 미 의사당에서 "우리 회원들은 공교육을 강화하고 건강보험 접근을 늘리고 상식에 맞는 경제순위를 정하고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확보하는데 믿을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면서 "힐러리 클린턴이 바로 그런 지도자"라고 밝혔다. AFT는 회원이 140만명이나 되는데다 정치적인 영향력도 막강하기 때문에 이번 지지 선언은 클린턴 의원의 대세론에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확보한데다 지난 3.4분기에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끌어모아 민주당 후보 경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승리의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로스쿨 설치대학 인가와 개별 정원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될 법학교육위원회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후속 조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정원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법학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일부 인사들의 경력 등을 문제삼아 관련단체들이 이들에 대한 내정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는 등 이해단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법학교수회, 전국법과대학학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로스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4일 성명을 내고 "로스쿨 도입의 핵심적 첫 작업인 법학교육위원회 구성이 정치적 인선으로 전락한 데 대해 공분을 금할 수 없다"며 "총체적 책임을 지고 교육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내부적으로 총정원 규모를 1천800명~2천명 선으로 잡고 있으며 각계 인사 13명으로 법학교육위원회를 구성해 5일 출범시킬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공휴일인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그동안 '변호사 3천명 배출과 국민의 법률 서비스 향상을 위한 국민의 로스쿨 도입'을 주장하며 '총정원 3천명 이상'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비대위는 "변호사 3천명은 실제 우리 사회의 법조 수요일 뿐 아니라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라며 "로스쿨법을 겨우 통과시켰는데 청와대와 교육부가 또다시 로스쿨을 좌초시키고 국민을 기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특히 법학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인사들 중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민경식, 한부환 두 변호사에 대해 '내정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위원회 위원으로는 법조계에서 한상대 법무부 법무실장, 강일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민경식 변호사, 한부환 변호사 등 4명, 교육부에서 김정기 차관보, 학계에서 신인령 이화여대 교수, 한인섭 서울대 교수, 김효신 경북대 교수, 정병석 전남대 교수 등 4명, 그외 신종원 서울YMCA시민사회개발부장, 박동영 KBS 이사,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안성호 대전대 교수 등 4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민경식, 한부환 두 변호사는 그동안 로스쿨 도입 자체에 반대하고 법조인 배출수를 현행 1천~1천200명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대표적 인사들이라는 것이 비대위측의 주장이다. 이들을 추천한 대한변협은 로스쿨 총정원을 1천200~1천500명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민경식, 한부환 변호사는 그동안 로스쿨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해 온 인물들"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참여연대는 "교육부 장관은 대한변협이 추천한 두 사람을 거부해야 하며 대한변협은 로스쿨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성공적 정착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새로운 인물을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관련부처와 단체, 학계 등의 추천을 받아 지난 두달여 간 법학교육위원회 구성 작업에 매달려왔으며 5일 위원회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신일 교육부 장관은 로스쿨 총정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정성진 법무장관과 만날 계획이어서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의 인플루엔자(독감) 단체 예방접종이 근절되지 않음에 따라 10~12월 접종기간을 앞두고 각급 학교에 단체 예방접종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최근 각 시ㆍ도교육청에 공문을 시달,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병ㆍ의원의 학교 방문을 통한 인플루엔자 단체 예방접종을 지양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1999년 제4차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인플루엔자는 단체 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다'라고 결정을 내린후 기관 방문을 통한 인플루엔자 단체 예방접종은 가능한 한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시장ㆍ구청장(보건소장)의 공식 요청에 의한 접종 외에는 병ㆍ의원과 협의해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단체접종이 금지되고 있다. 시장ㆍ구청장(보건소장) 주관 예방접종시에도 철저한 예진을 통해 부작용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각급 학교의 단체 예방접종시 의사 없이 간호사만으로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의사가 있어도 하루 수백명의 환자를 한명의 의사가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백신 보관을 위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출장 단체접종시에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표준예방지침에서 '예방접종을 할 때는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사전에 체온을 조사하고 접종 후에도 20~30분간 이상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의사없이 인플루엔자 등의 예방접종을 받은 학생이 전국 312개 학교에서 무려 5천927명에 달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복지부에 박리다매 목적의 단체 예방접종에 대한 집중단속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대상은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6~23개월 영유아, 임신부 등이다.
대천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의 관광 중심지로 각광 받는 곳이 대천항이다. 청주에서 출발해 조치원, 공주, 청양, 보령을 거치는 36번 국도를 2시간 넘게 달려 대천항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작은 포구들과 달리 큰 항구들은 언제나 활기가 넘쳐흐른다. 큰 항구들이 다 그렇듯 대천항에 가면 부두를 가득 메운 어선과 부지런히 오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해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상인들과 싱싱한 해산물을 값싸게 사려는 관광객들이 싱싱한 활어를 앞에 두고 흥정하는 소리는 또 어떤가? 일상을 닮아 어판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리가 정겹고 고무장화를 신은 아낙네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각종 해산물을 고무대야에 담아놓고 좌판을 벌이던 예전의 대천항이 아니다. 항구 옆에 번듯한 어시장을 새로 지어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왠지 재래식시장에 비해 정겨움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시장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나 처음처럼’이라고 어떤 것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다른 관광지와 달리 호객행위가 심하지 않다. 새로운 건물, 깨끗한 환경에 걸맞게 상도덕을 지키려는 노력이 엿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민들의 장밋빛 꿈은 반드시 이뤄지게 되어있다. 남해안에서는 전어, 서해안에서는 대하가 넘쳐나던 게 예전의 가을 바닷가 풍경이었다. 하지만 지금 대천 북쪽의 남당항에서는 대하축제, 남쪽의 무창포에서는 대하·전어축제, 더 아래쪽에 있는 흥원항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 앞바다가 전어와 대하가 잡히는 경계선인가보다. 대천항에서 먹어보는 대하 맛은 어떨까? 36호 국도를 타고 이곳으로 달려왔는데 이번에는 마음씨 좋게 생긴 주인아저씨가 36호 부경상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주인아저씨에게 설명을 듣고 보니 대하 값이 다른데 이유가 있다. 크기가 커도 값이 싼 것은 원양어선에서 잡아 냉동했던 것이고, 크기가 작은 것은 양식한 것이란다. 크기가 크면서 가장 값이 비싼 자연산은 1㎏에 2만원인데 20여 마리나 되었다. 수족관에서 꽃새우 혹은 보리새우라 불리는 오도리가 헤엄치고 있는 게 보인다. 1급수에서만 살고 있어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게 오도리다. 값을 물어보니 1㎏에 4만원이란다. 어느 곳이든 정가표 붙여있는 물건이 아니라면 흥정을 하게 되어있다. 1만7000원에 0.5㎏을 샀는데 무려 9마리나 된다. 후덕하게 생긴 주인아저씨의 인상을 칭찬하자 1마리를 덤으로 준다. 다른 항구에서는 3마리에 10000원정도 하니 오도리는 많이 싸다. 음식을 먹는 장소는 2층에 있다. 사람 수와 관계없이 회의 무게로 돈을 받는다. 회 1㎏에 7000원인데 매운탕까지 끓여주는 값이다. 대하는 1㎏에 10000원이고 오도리와 같이 본인들이 그냥 먹는 것은 돈을 받지 않는다. 아뿔싸 친구들과 남해안으로 놀이 갔을 때 오도리를 먹지 않던 아내를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서 9마리나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아내에게 맛보이려고 1마리는 소금구이를 했다. 역시 오도리는 소금구이를 해도 대하보다 때깔이 좋았다. 대하보다 껍질도 얇고 속살도 부드러워 생으로 9마리나 먹은 것이 미안했다. 우리가 대하를 먹은 한우리회센타 주인마저 천사표였다. 아내가 그날 담았다는 김치를 맛있어하자 숙소에서 먹으라며 비닐봉지에 김치를 담아서 건네준다. 대천항 바닷사람들의 인심을 만끽하고 숙소인 충북학생종합수련원 대천 임해수련원으로 갔다.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수련시설답게 숙소의 풍경도 색달랐다. 여행길의 감흥 탓인지 벽에 매달려 있는 빗자루와 쓰레받기까지 정겹게 느껴진다. 화려하게 불을 밝힌 상가들이 바닷가가 근처에 늘어서 있는 풍경도 볼거리다. 이른 아침 바닷가로 나갔다. 비가 내려 서해안 최대의 휴양지라는 대천해수욕장에 사람이 없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파란 바다, 수평선 너머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빗방울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 갯벌과 지는 해 때문에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곳이 서해바다다. 초가을에 생뚱맞게 내리는 비와 바다에 홀로 떠있는 배 한 척이 오히려 집 떠나온 나그네를 서해바다의 분위기에 빠지게 한다.
공무원연금법개혁과 관련하여 교원의 명퇴신청이 급증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한다. 연금법이 개정되면 아무래도 수령연금이 감소되기 때문에 교원들의 명퇴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도교육청마다 명퇴신청교원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명퇴신청급증을 연금법개혁 때문이라고만 단정짓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학교의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와서 단 몇시간만 보내고 나면 그런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명퇴신청교원이 급증한 것에는 연금법이 개정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논리가 전혀 근거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연금법개정말고 무슨 이유가 있는가. 바로 요즈음의 학교현실 때문이다. 일단 학생들의 경우 날이 갈수록 지도가 어렵다.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면, '제가 학교에 무슨 잘못을 했나요. 나 혼자 그렇게 한 것 뿐인데요'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또한 교칙을 위반한 학생들을 지도하면 '왜 저만 가지고 그러십니까?'라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한다. 명퇴신청교원의 급증이 이러한 학생들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말로 명예퇴직을 한 한 교원은, '학교에 가기가 싫을 정도로 학생들과 제대로된 교감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학생다운 면이 자꾸 사라지고 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도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잘못된 분위기가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 교육당국의 교사 죽이기기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더이상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자신이 없어서 명퇴를 신청했다'고 현실을 한탄했다. 어디 이런교원들이 한둘이겠는가. 학생지도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명퇴교원이 증가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교원들이 학생지도를 포기하고 교단을 떠난다면 누가 학생들을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남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요즈음은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이나 민원제기도 정도를 지나치고 있다. 학생지도를 열심히 할려고 해도 학부모들이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는 꾸중을 듣는데에는 익숙하지 않다. 집에서도 꾸중을 하지 않는데,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꾸중받으니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어느 학부모의 이야기다. 교육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 해서 요즈음 교사가 되고자 준비하는 예비교사가 많지만 이들도 교직에서 1-2년정도 생활하고나면 교사의 길이 정말 그렇게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서 할 수 있는 매력적인가에 대한 회의를 가질 수 있다. 새내기 교사들도 정말 힘들어한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학생들 지도에는 누구보다 열정을 갖는 것이 새내기 교사들의 특징이다. 그러나 자꾸 교직에 실망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그만큼 여건이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리포터가 신임교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는 빨리 수업종이 쳐서 교실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가르치는 일이 즐거움 그 자체였다. 요즈음에는 많은 교사들이 교실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명퇴신청의 한 구석에는 교직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때문에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분명히 있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다. 무조건 연금문제로 몰아가지 말아야 한다. 교사가 단순히 돈 문제때문에 교단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연금문제와 교직에 대한 회의가 맞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알아야 한다.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문제때문에 훌륭한 인재들이 자꾸 교직을 떠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당국의 교사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교사죽이기를 해온 것 이상으로 교사를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만이 훌륭한 인재를 한 명이라도 더 붙잡아 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전국의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전국 초․중․고 468개교를 표본 추출한 후 112,191명의 신체발달상황 및 37,401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자료가 발표되었다. 즉 전국의 초 1․ 4학년 및 중․ 고 1학년 학생들이 지정된 검진전문 병․의원을 개별적으로 직접 방문하여 신체발달상황 및 건강검진을 실시하였다. 검진기관 선정은 국민건강보험법상 검진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 중 학교장이 2곳 이상을 선정하였다. 그 결과 가장 흔한 건강이상은 치아우식증을 포함한 구강질환이었다. 검진항목이상 평균개수의 절반 정도를 치과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평균수치로서 제시된 주요 구강질환 포함시 학생 1인당 1.22개, 구강질환을 제외하였을 때 학생 1인당 0.65개로 나타났다. 이번 신체검사에서구강검사는 크게치아상태(우식치아, 우식발생위험치아, 결손치아 검사)와구강상태(구내염 및 연조직질환, 부정교합, 구강위생상태)를 검사하였다. 이들 각각에 대하여 학교별로 살펴보자. 먼저 치아상태로는 치아 우식증(츙치)은 초등학생 41.41%, 중학생 43.84%, 고등학생 47.02%이며,치주질환(잇몸병)은 초등학생 0.41%, 중학생 10.03%, 고등학생 14.85%이며,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아니한 상태)은 초등학생 6.34%, 중학생 11.92%, 고등학생 12.82%이며, 결손치아는 초등학생 0.46%, 중학생 2.02%, 고등학생 3.54%이다. 학교별이 높아질수록 치아 이상이 더 심하여짐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구강상태에 관하여 살펴보자. 구내염(입 안 조직에 생기는 염증)은 초등학생 0.47%, 중학생 0.55%, 고등학생 0.72%이며, 구강위생 초등학생은 우수가 30.46%, 보통이 59.90%, 개선요망이 9.64%이다. 중학생은 우수가 29.33%, 보통이 57.95%, 개선요망이 12.70%이다. 고등학생은 우수가 27.80%, 보통이 60.21%, 개선요망이 11.90%이다. 학생들은 치아와 구강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모른다. 나중에 이를 뽑거나 잇몸 소파수술을 받고나서야 후회한다. 물론 학교의 여건도 충분하지 않지만 학생들의 건강한 치아와 구강상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 같다 학교교육에서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치아와 구강 위생에 대하여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겠다. 학교교사들은 학생들이 건강한 치아를 갖고 우수한 구강상태를 갖도록 적절한 지도를 하여야 하겠다. 식사이후 학교교사들은 열심히 양치질을 하지만 학생들에게 충분한 지도를 하는지 의문이 든다.점심식사 후 학생들에게 이닦기 지도를 강화하여생활화하여야 하겠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당신의 자녀라 생각하고 점심 식사 후 양치질을 반드시 하도록 적극 지도하여야 하겠다. 학교관리자들도 점심 식사 후 학생들이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하겠다. 학교의 담임, 보건교사, 영양교사 등은구강보건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잇솔질 방법 및 치아 질병 예방 교육을 하여야 하겠다.학생들에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교육하여야 하겠다.건강한 이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하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교육시키고, 습관을 들이도록 하여야 하겠다. 아울러 치아와 구강건강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를 적게 마시도록 유도하여야 하며 불소용액 양치를 1주일에 1번이라도 실시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모든 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평생에 걸친 치아와 구강건강을 위하여 학생들의 구강보건교육을 학교에서 더욱 강화하여야 하겠다.
-구지가의 탄생지 구지봉에서 김해를 내려다 보다 '구지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교과서에 실렸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해학적이면서도 다소 엽기적(?)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생각하는 노래 중의 하나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가 배운 구지가는 노래가 아니라 일종의 '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하면 당시 사람들이 이 시에 어떤 곡조를 붙여서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노래의 내용이지 그 박자나 음조는 아니다. 어쨌든 구지가는 참 재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라는 대목에선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머리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라'라는 대목에선 섬뜩함을 받기도 한다. 길이도 단 2수에다가 짧고도 간결한 구지가. 이 구지가는 경상남도 김해의 구산동에 있는 '구지봉'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구지봉은 일명 '구수봉'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즉, 거북이의 머리란 이야기이다. 구지봉이 거북의 머리라면 그럼 거북이의 몸체는 어디일까? 거북이의 몸체는 지금의 허황후릉이 있는 평탄한 곳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구지봉에는 아픈 사연이 하나 있다. 일제 시대에 일본 놈들이 우리 민족의 맥을 자른다면서 허황후릉과 구지봉 사이를 자른 후에 길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거북이의 머리와 몸체가 동강난 형상을 만들어 놓았다. 최근에 와서야 겨우 구지봉과 허황후릉 사이를 다시 연결하였다니, 우리 후손들의 무지몽매함을 김수로왕이 안다면 그 얼마나 한탄할 것인가. 구지가의 탄생지이자 수로왕의 탄강지인 구지봉 정상에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 하나 있다. 더군다나 그 고인돌 윗면에 적혀있는 '구지봉 고인돌'이라는 글씨가 조선시대의 명필 한석봉이 쓴 글씨라고 하니 조금 어안이 벙벙해지기도 한다. 물론 한석봉의 글씨라는 것은 역사적 고증을 거친 것이 아니라서 명확한 사실로 취급받기는 힘들다. 어쨌든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지 않는가. 구지봉은 산이라기보다는 해발 200m정도의 작은 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구지봉의 정상에는 분명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고인돌 한 기가 넉넉한 품새를 지닌 채 김해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흔히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무덤이라고 알려져 있다. 돌 판으로 상자를 짜고 무덤 칸을 마련한 다음, 그 위에 작은 받침돌을 놓아 큰 돌을 지탱하는 구조로 된 것이 고인돌이라고 보면 된다. 구지봉의 고인돌은 전형적인 남방식 고인돌이며 240×210×100cm의 아담한 규모를 지니고 있다. 특이한 것은 '왜 하필이면 구릉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그 동안 구지봉의 고인돌은 정식으로 발굴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정확한 축조시기를 잘 모르는 상태다. 다만 사람들은 기원 전 3∼4세기경에 이 지역을 다스렸던 추장의 무덤일 것이라는 추측을 할뿐이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 수 있다. 김수로왕이 탄강한 연대는 AD 42년 신라 유리왕 때라고 한다. 그럼 이 고인돌의 주인은 수로왕이 탄강하기 훨씬 전에 이 지역을 다스렸던, 일종의 왕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수로왕의 탄강 설화는 아득한 먼 옛날, 청동기 시대를 훨씬 뛰어 넘는 시절에나 있을 법한 신비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어찌 보면 모순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 않는가 말이다. 엉뚱한 상상을 하나 해본다면, 혹시 이 고인돌이 김수로왕의 진짜 무덤이 아닐까? 현재 조성된 김수로왕릉은 명문가로 발돋움한 후손들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신화와 전설에 대한 상상은 엉뚱하고 다양한 개연성을 열어놓을 수록 재미있는 법이다. 우리의 신화와 전설도 중국이나 서양 신화에 못지않게 영웅적이고 아름다운 내용을 지니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허황후릉에서 구지봉으로 오르는 길, 다시 말하자면 거북이의 몸체에서 머리로 오르는 길은 참으로 편안함을 안겨준다. 올라가는 길도 완만한데다, 천천히 올라가다 뒤 돌아섰을 때 보이는 허황후릉과 김해 시내의 모습은 한적한 평화를 준다. 짙은 옛 고향의 향기와 푸근한 그리움을 안겨준다. 구지봉 정상에 '신단수'가 한 그루 심겨져 있다. 여기에도 재미있는 사연 하나가 숨어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육가야를 상징하는 '육란'상이 모셔져 있었다. 즉 김해김씨의 종친회인 가락중앙종친에서 화강석으로 만든 육란 형상을 '김수로왕의 탄강지'라고 적힌 비문과 함께 설치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문화재청에서 이 육란이 "역사적으로 고증되지 않았다"며 가락 중앙 종친회에게 '자진 철거'를 통보했다고 한다. 처음에 종친회 측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력 반발했지만, 완강한 문화재청의 요구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철거하고 말았다. 그 육란상은 현재 김수로왕릉의 한쪽 구석에 다소 초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구지봉에서 다시 허황후릉으로 내려가니 평탄한 대지에서 시원한 바람이 설핏 불어왔다. 재미와 편안함, 아주 먼 옛날의 흔적을 갖고 있는 구지봉. 고인돌 위에 쓰인 글씨가 한석봉의 글씨이든 아니든 그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늘 우리들에게 상상과 환상을 심어주는 그 시절의 순수함일 뿐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유치원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수 등을 위해 내년 유아교육진흥원(가칭)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3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경기남부지역인 평택지역에 현재 유아체험교육원이 운영되고 있는만큼 새로운 진흥원은 경기북부지역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일단 내년 예산에 타당성 검토를 위한 예산을 편성한 뒤 내년 상반기중 타당성 검토를 실시하고 추경예산을 통해 설립사업비 70억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 실시설계 등을 거쳐 본격적인 설립공사에 들어가 2009년말께 진흥원 문을 연다는 구상이다. 유아교육진흥원은 개원이후 유아들의 체험교육장은 물론 학부모와 유치원 교원들의 연수, 유아 교육자료 개발, 유아교육 홍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체계적인 도내 유아교육 등을 위해 유아교육진흥원 설립이 필요하다"며 "도 교육위원회와 도의회의 예산심의를 거쳐 진흥원이 꼭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미발추(국립사범대 졸업생 가운데 미발령교사 완전임용추진위원회) 회원으로 교대에 특별편입했던 53명을 2008년과 2009년에 임용시험을 통해 초등교사로 채용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조치는 정부가 지난 8월 '국립사범대학 졸업자 중 교원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함에 따라 미임용 등록자 중 교육대학에 편입한 자를 공립 초등교사로 채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2008학년도에 37명, 2009학년도에 16명 등을 채용할 예정이며 당해 연도에 선발하지 못할 경우 익년도로 이월, 2011학년도까지 선발하게 된다. 응시 대상은 교원 미임용 등록자 가운데 교육대학에 편입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자(졸업예정자 포함)로서 초등 특별정원에 의한 공개전형에 모두 3차례까지 응시할 수 있다. 임용시험은 200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과 같이 치러지며 구체적인 일정은 이달 말께 공고된다.
대학 학력 위조 여부에 대한 확인이 반나절이면 가능하게 됐다. 교육부는 대학간 학력 조회 업무 절차를 사서함 방식의 전자문서유통 시스템으로 바꿔 대폭 간소화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학력조회 자료 유통시스템을 이달말까지 구축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사회 각계 유명인사들의 허위 학력 문제가 이슈화된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학력 위변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2007년 12월부터 전국 400여개 대학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학력 조회자료 유통시스템을 제공, 운영에 들어간다. 그간 대학에서 학력조회가 필요한 경우 팩스나 일반 우편을 통해 오프라인 방식으로 학력조회 업무가 이뤄져 왔으나 전자문서유통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의 온라인 유통시스템으로 전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우편이나 팩스 등 오프라인 방식은 처리 기간이 건당 5일 이상이고 우체국 등기 등 처리 비용도 연간 6억원(대학당 연 150만원)에 이르지만 온라인 방식은 0.5일 이내에 처리 비용 없이 학력 위조 조회가 가능하다. 교육부는 온라인 시스템 활용을 위해 전국 대학 400여곳 학적 담당부서에 ID와 학력 조회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사이버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정부는 앞으로 헌번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 산하기관 및 단체, 일반 기업 등도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국 98개 법과대학 가운데 현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은 절반 가량인 47개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국회 교육위 유기홍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로스쿨을 준비중인 대학은 지난해 40개대에서 올해 47개대로 7곳이 늘어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난해에 비해 10개 대학이 새로 로스쿨 준비에 뛰어들었고 3개 대학은 준비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가된 대학은 경원대, 광운대, 명지대, 부산외대, 선문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인천대, 한동대, 호서대 등 10곳이고 준비를 포기한 대학은 부경대, 한림대, 경기대 등 3곳이다. 기존 준비를 해오던 대학은 서울의 경우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경기권은 아주대, 인하대, 충청권은 배재대, 청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남대, 호남권은 서남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영남권은 경북대, 경상대, 동아대, 부산대, 영산대, 영남대, 강원권은 강원대, 제주도는 제주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역별로는 서울 21곳, 경기 4곳, 충청 7곳, 호남 5곳, 영남 8곳, 강원과 제주 각각 1곳씩 모두 47곳이다.
1446년 완성된 훈민정음을 기념하는 한글날이 올해로 561돌을 맞는다. 한글날을 앞두고 만난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우후죽순처럼 양산되는 영어마을에 대한 교육계의 견제와 비판이 필요하다”면서 “현장 교사들이 올바른 국어관으로 언어생활을 선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글날이 국경일로 재승격된 지도 2년여가 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4절 1날’입니다. 삼일절, 광복절, 제헌절은 모두 일제침략과 관련된 기념일이고 개천절 역시 일제시대 당시 대종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1날’인 한글날은민족의 역량과직결되는 날이고 그런 의미에서 국경일 승격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글은 사용자 숫자로 따지면 세계 12위이고 자국민들만 사용하는 힌두어 등을 빼면 8위권 수준입니다. 최근에는 국제특허위원회가 한국어를 국제공개어로 채택, 이제 한글로도 특허출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글 위상이 높아진 경사지요. 한 가지 바람이 더 있다면 국민 인식 고양을 위해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됐으면 합니다.” -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글의 가장 뛰어난 점을 꼽으신다면. “외국 학자들도 한글을 ‘완벽한 발명품’이라고 평가합니다. 미국의 한 언어학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에 매료돼 20년 동안 한글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는 고급정보를 빠른 시간에 입력해야 하는 속도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일본어나 중국어는 컴퓨터에 입력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한글이야말로 정보화시대에 딱 맞는 글자입니다. 이제 한글을 단순한 의사소통도구가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한글은 문자가 없는 사회의 구술자료를 기록하는데 가장 적합한 문자입니다. 이렇게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방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일제시대에는 우리 말글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퍼뜨릴 때입니다.” - 일각에서는 영어교육에 대한 사교육비 지출이 너무 높다며 한글과 영어 병용을 주장하기도 하고, 한자 병용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범용문자로 만들기 위해 한글을 창제했습니다. 한자로 된 어려운 법제용어 때문에 백성들이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거나 형벌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세종대왕의 뜻이었지요. 그 귀한 정신이 한글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인 사회를 이끌어야 할 학자들은 한문을 고집했고 이것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글은 민주적인 문자입니다. 몇 년씩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나 일상생활의 지적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버섯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인터넷만 검색하면 학명부터 요리법, 독소제거 등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창제정신이 500년이 지나 꽃을 피우게 된 것입니다. 한글전용은 논란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어마을이 곳곳에 설립되고 있고 제주도에도 정부가 수천억이 넘는 돈을 들여 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한다고 들었습니다. 영어에 투자하는 돈의 10분의 1만 한글을 해외에 알리는데 투자한다면 큰 변화가 생길 겁니다.” - 요즘 청소년들의 국어왜곡 현상이 심각하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글은 ‘음소+음절’ 기능을 가진 표음식 표기문자입니다. 한글이 가진 총체적 우수성이지요. 청소년들이 특이한 신조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특징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의 신조어는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있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통로 역할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언어는 어차피 생명력이 길지 않습니다. 한글날만 되면 앞다퉈 이런 문제를 지적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는 풍토가 오히려 문제라고 봅니다.” - 세계 각국에 세종학당 설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보급하기 위해 해외문화원과 현지대학 등에 설립되는 교육기관입니다. 지난 3월 몽골, 중국 대학들과의 협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100여개의 세종학당을 세울 계획입니다. 아직 ‘한글 세계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인데 세종학당이 본격적인 출발이 될 것입니다. 6월 미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도 세종학당은 ‘21세기 새로운 다중언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웹에 기반한 다국적 사전 제작, 이주여성들이나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이나 학습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 바람직한 언어문화를 위해 언론매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국어 정책은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이고 언론매체가 여론을 이끌어줘야 합니다. 특히 교육신문에 그런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교육부가 영어마을을 끌고 나가면 비판하거나 견제하는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공중파 방송에서 국민의 예산을 써가며 연예인들의 잘못된 모국어를 그대로 내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신문이나 방송은 언어정화를 위해 각별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 - 일선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근의 언어환경은 국어교사들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올바른 국어관, 국어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고유어 창고는 텅텅 비어 있습니다. ‘부추’는 분추, 소풀, 솔, 졸, 정구지 등 각 지역마다 다르게 쓰이고 있는데 어떻게 부추를 가리키는 말이 하나뿐이라고 하겠습니까. 물론 교육은 규범대로 해야 하지만 방언이나 옛말 등 민족어를 소홀하게 다루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교사들이 좀더 실천적으로 학생들을 이끌어줬으면 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의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일부 초등학교에 영어체험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우선 공모방식을 통해 내년 5개 초등학교를 선정한 뒤 학교당 1억원씩, 모두 5억원을 지원해 빈교실 등을 이용한 영어체험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어 운영성과 등을 지켜본 뒤 도내 전 지역으로 연차적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영어체험센터에는 초등학생들이 동화책과 영상자료 등을 활용해 영어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는 물론 영어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갖춰지고 원어민교사도 배치될 예정이다. 이 센터는 해당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지역 초등학교 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영어체험센터가 도내 곳곳에 생기면 초등학생들이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영어교육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교사의 명예퇴직 신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내년도 2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초등 94명, 중등 35명 등 모두 129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초등 23명, 중등 9명 등 32명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 처럼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원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정부의 공무원연금법 개혁 추진으로 연금 수령액 감소를 우려한 교원들이 퇴직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원 명예퇴직은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이 1년 이상 남은 교사가 신청 할 수 있다.
[가을이 있는 풍경1] 예천회룡포와 삼강주막 회룡포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와 향석리 일대에 자리한 마을이다.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돌며 흘러 나가는 물돌이동으로 하천의 물은 낙동강과 합류한다. 이로 인해 "육지 속의 섬마을"로 불리우는데,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이곳은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가을동화의 초기장면을 찍은 곳으로 은서와 준서의 어린시절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2005년에는 명승 16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필자가 낙동강의 제 1비경으로 꼽는 곳으로 대한민국의 최고의 물돌이동이라 할만하다. 회룡포는 그 면적이 약 28만3천평에 이르며 의성포마을은 약 6만7천평이다. 사실 회룡포 내부는 대부분 논으로 별다른 볼거리는 없다. 변변한 식당이나 편의점조차 없는 곳이다. 이곳에 간다면 내성천을 사이에 두고 회룡포와 마주한 비룡산(190m)에 들러야 이 일대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기에 좋다. 비룡산에는 숲속 등산로와 산책코스가 있으며, 신라시대 운명선사가 세운 천년고찰인 장안사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사찰 뒷산에는 팔각정의 전망대인 회룡대가 있어 회룡포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9월말에서 10월중순 경 벼가 황금빛으로 익어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이곳에는 삼한시대부터 격전지로 유명한 원산성이 있으며, 주변에 많은 고분이 흩어져 있다. 내성천 위로 회룡마을에서 의성포마을로 가는 뿅뿅다리가 세워져 있어 사람이 건너갈 수가 있지만, 차로 가려면 한참을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뿅뿅다리는 영화 [엄마]의 촬영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뿅뿅다리는 건축용 철판으로 만든 다리로 동그란 구멍이 둟려있으며, 길이는 80m, 폭은 50cm 정도 되는데 두사람이 비켜 지나가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다리를 건널 때 ‘뿅뿅’하는 소리가 나서 뿅뿅다리라 불리는데, 예전에는 아르방다리라 불리기도 했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면 다리가 물에 잠기는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회룡마을에는 용주시비가 세워져 있어 문학의 향기도 만끽할 수 있다. 회룡마을 끝에 있는 삼거리의 산 능선에 자리한 용주시비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서 비룡산의 장안사와 회룡대, 봉수대, 원산성을 둘러볼 수 있다. 용주시비에서 비룡산 산행을 시작하는게 좋다. 용주시비에서 장안사까지는 1.7km, 장안사에서 회룡대는 300m 거리이다. 회룡대에서 바라보는 회룡포와 내성천의 조망이 가히 절경이다. 수확기를 맞은 황금들판이 바람에 넘실대는 풍경에 저절로 배가 불러온다. 문의 :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4, 용궁면사무소 650-6609 이제 삼강주막으로 발길을 돌린다. 삼강이란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 등 3개의 강이 만나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선비를 비롯한 장사꾼 등이 서울로 갈 때 주막 옆의 삼강나루터를 이용해 문경새재를 거쳐 올라가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곳이다. 하지만 낙동강 위로 삼강교가 생기면서 나루터는 유명무실해졌다. 그 자리에 배가 아직도 남아 있어 당시의 번화했던 나루터를 추억할 뿐이다. 이곳의 삼강주막은 1,300리 낙동강 물길 위에 마지막으로 남은 유일한 주막이다. 주막앞에는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는데다 낙동강이 흐르고 있어 운치가 넘친다. 이곳 역시 영화 [엄마]의 촬영지로 느티나무 아래에 자리한 2개의 평상은 영화 [엄마]에 나왔던 소품이다. 삼강교에 막혀 이곳에서 3개의 강이 만나는 장면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삼강교에 올라서면 3개의 강이 만나서 흘러가는 모습이 한눈에 잡혀 시원스럽다. 마지막까지 주막을 지키던 유옥연할머니는 2005년 10월 90의 나이로 돌아가셔서 다소 썰렁한 기운이 돈다. 주막에는 할머니가 건물벽에다 남겨놓은 외상값 표시가 상형문자처럼 남아있어 긴 여운을 준다. 주막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134호로 지정되었으며, 조만간 복원해서 관광지화 한다고 한다. 삼강주막에서 삼강교 반대편 도로로 올라가 언덕위에 서서 내려다보는 마을 풍경 또한 압권이다. 마을 앞으로 강이 유유히 흐르는 가운데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든 모습은 풍요로운 고향의 가을을 만끽하게 한다. 맛집 추천숙소 용궁면 읍부리의 용궁시장 내에 자리한 단골식당(054-653-6126)은 순대국밥과 오징어불고기로 유명한 식당으로 가을동화 촬영팀이 식사를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순대로 요리를 하며, 오징어는 연탄불에 석쇠구이를 해서 나온다. 보문면 우래리의 학가산(882m) 자락에 자리한 학가산우래자연휴양림(652-0114, www.hakasan.co.kr)은 숲속의집, 복합산막, 취사장, 전망대, 야외탁자, 야영테크, 물놀이장, 어린이놀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교통정보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빠져서 34번 국도를 따라 예천으로 간다. (서울이나 중부지방에서 접근시 예천IC에서 빠지는게 거리는 가깝지만,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예천읍에서 문경방면으로 10km를 달리다 개포라는 이정표가 나오면 우회전한다. 이후 회룡포 이정표를 따라 6.5km를 더가면 된다. 대중교통 예천여고 앞에서 출발하는 용궁행 버스를 타고 향석초등학교 앞에 내려서 15분 정도 걸으면 회룡포다. 문의 : 예천여객 654-4444, 용궁버스정류장 653-6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