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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촉석초(교장 윤갑석)에 가면 학생 5명 중 1명은 시인이다. 전교생 1200여 명 중 253명의 학생이 제8기 세계청소년어린이 시조시인 공모전을 통해 등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3일 열린 세계시조사랑축제에서 시조시인 인허장과 메달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꼼꼼하게 시조를 지도해온 신애리 교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해 시조월드를 통해 등단한 신 교사는 세계청소년어린이 시조시인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을 시조시인으로 등단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학생을 모아 시조를 가르쳐왔다. 아침자습, 방과 후, 방학 등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아이들을 불러 시조감상하기, 기본자수맞추기 등 기초부터 생활주제를 통한 시조짓기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학생들을 교육했다. 특히 국악, 민요를 통해 기본적인 운율을 익히게 하는 독특한 교육으로 효과를 높였다. 또 시조를 배우는 것이 지겨워진 학생들이 흐트러질 때면 어머니 같은 자상함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올해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신 교사는 “어려운 훈련과정을 잘 따라와 준 학생들이 기특하다”며 “앞으로 시조를 우리의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촉석초는 이번에 시조공모전 입상작들을 모아 11월에 학급시조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논쟁은 백가쟁명식으로 그칠 날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분출돼 왔다. 그 중 치열한 논쟁거리로 아직 남아 있는 것 중 하나가 학교평준화 정책일 것이다. ‘존속-폐지’ 30년 넘은 논쟁 학교평준화 이전 우리 사회는 전형적인 학력사회로 교육을 통해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욕구가 강했다. 결국 고액과외가 성행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교육이 추구해야 할 지식습득과 인성교육의 조화는 뒤로 밀린 채 불균형한 교육만 강요받아왔다. 이에 따라 결국 정부는 1974년 고교 평준화 정책을 발표하고 그 근간을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도입 당시 정부는 고교평준화 정책의 목표로 중등교육의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고교 간 교육격차 해소, 지역 간 교육의 균형 발전 등을 내세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평준화 정책은 기회의 평등, 사교육비 부담 해소라는 측면에서 순기능의 역할을 잘 감당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준화로 인해 학생 개개인에 대한 수월성 교육이 도외시 되는 등 그 역기능에 대한 반론도 계속 돼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반대론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평준화 정책은 교육의 질적 하향 평준화만 초래했고,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제도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들은 일부 시도 학부모를 중심으로 비평준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할수록 시·도교육청의 입장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평준화와 비평준화에 대한 교육적 가치의 양면성이 존재하고 또 그만큼 다양한 의견과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그 논쟁에 집중하고 있을 때 세계는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화하고 경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교육정책도 어느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제도적 변화를 추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30년이 넘은 제도의 존치 여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요구를 담아낼 새로운 제도를 위해 두 가지 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중 하나는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과 특기자 육성정책’의 확대다. 평준화 교육의 대안으로서 이 제도는 긍정적인 교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교과 특기자 육성교로 지정된 학교는 교과 특성화 분야를 선정해, 평준화 틀 안에서 별도로 교과 특기자를 일정한 전형기준에 따라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평준화제도의 단점으로 늘 지적되던 ‘교육의 절적 하향 평준화’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또 이렇게 되면 학생의 적성과 특기를 고려한 교육역시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과 특기자 육성정책’을 보다 전향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정학교, 학생 수 지정과목을 더욱 확대함과 동시에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인적·재정적 지원 시스템 구축함으로써 보다 많은 학생들이 능력에 따라 학교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교과 특기자 육성정책’과는 별도로 평준화가 시행되고 있는 학군별로 학교 규모, 학생 수, 교육여건 등에 비례해 3~4개교를 이른바 ‘공립 특성학교’ 형태로 자유경쟁학교를 지정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들 ‘특성학교’의 입학전형은 내신과 연합고사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제3의 대안도 적극 모색해야 이처럼 두 가지 안을 제시해 본 것은 그동안의 존속과 폐지의 극단적 선택의 논란에서 벗어나 교육의 공적인 목표와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수용하고자 하는 제3의 길에 대한 모색의 일환이다. 따라서 일을 추진하는 당국과 교육의 소비자, 그리고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회참여자들은 평준화 정책에서 파생되는 교육의 획일성, 불합리성을 극복하고 학생의 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절충적 대안 모색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줄 것을 당부한다.
나는 볼펜들을 볼 때 흐뭇하지가 않다. 오히려 뭔가 안타깝고 아까운 생각이 먼저 든다. 그 동안 나는 볼펜 한 자루가 어떻게 우리에게 와서, 어떻게 사용되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수명을 다 하게 되는지를 직접 체험하기도 하고 주위에서 많이 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유쾌하지가 않다. 기념품으로 받은 것 서랍마다 가득 내 어렸을 때 얘기를 지금 하면 사람들은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꺼낸다고 할 것이다. 요즘 상황과 비교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해야 한다. 나는 초등학교 내내 연필만 사용했다. 칼로 깎으려면 나무가 갈라져 볼품없이 연필심이 드러나기도 하고 너무 흐려서 침을 발라 꾹꾹 눌러 써야 했던 연필을 썼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필기는 당연히 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잉크병을 좁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매끄럽지도 않은 까칠까칠한 펜으로 꼬불꼬불한 영어와 복잡한 한자를 써내려갔던 그 불편함, 그러다가 잉크병이 넘어져 가방이며 책, 공책에 커다란 잉크 얼룩을 만들어가지고 다니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의 일만 같다. 시판되는 국산 볼펜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생이 된 이후였다. 책상 위에 잉크병을 올려놓고 펜으로 잉크를 찍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 것이다. 처음 볼펜을 사용할 때는 볼펜을 매우 소중하게 다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야 새 것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볼펜심만 따로 사서 갈아 끼우는 식으로 절약을 했다. 요새는 다양한 용도의 볼펜이 생산 보급되고 있다. 국산뿐 아니라 외국 제품도 수두룩하다. 모양도 기능도 각양각색이니 우리는 얼마든지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각종 기념품, 선물용으로 많이 유통되다 보니 직접 사서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볼펜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우리들 서랍이나 연필꽂이에 넘쳐나는 것이 볼펜이다. 필요 이상으로 어떤 물건이 많으면 부담만 될 뿐이다. 어떤 때는 저 볼펜만 가지고도 평생 쓰고도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평생 쓰고도 남을 볼펜이 지금 내 서랍과 연필꽂이에 있는데 그것은 오히려 풍요가 아니라 또 하나의 걱정거리에 다름 아닌 것이다. 저 볼펜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가장 요긴하게 쓸 사람이 있으면 주고도 싶지만 사방에 널려 있는 것이 볼펜이니 누가 그리 달갑게 여길 것인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저 볼펜을 온전하게 다 사용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요원한 일이기만 한 것이다. 이제 볼펜들이 천덕꾸러기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날마다 선물용, 기념품용, 사은품용 볼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직도 볼펜을 선물용으로는 가장 적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물용 볼펜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한 번 재고해봐야 할 문제다. 아직 가난한 나라에선 볼펜 하나를 보물처럼 소중하게 생각할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쓰지 않는 볼펜들을 모아 소중하게 쓰일 곳으로 보내는 운동이라도 벌였으면 좋겠다. 물론 볼펜만이 아니다. 우리의 의복도, 기타 가전제품까지도 전혀 사용하기에 불편이 없는데 단지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페기처분 되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가. 불필요한 물건 정리정돈 잘 해야 이러한 물자 낭비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 이전에 정신의 문제이다. 불필요한 물건이 주위에 널려있다는 것은 정돈되지 않은 생활, 혹은 잡다한 잡념으로 가득한 마음처럼 나의 생활 주변을 어수선하게 늘어놓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는가..
15일 교총이 발표한 교원 잡무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교원의, 그리고 소규모 학교의 공문 처리 부담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이 잡무 경감 계약을 체결하고 학교행정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교육청 등에 통계 생산을 전담케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태=A초의 연(2006년 3월~2007년 2월) 공문 생산량은 4675건으로 특히 교무․연구부장 등 업무부장과 직무연수․특수교육․전출입․혁신 담당 교원에게 40% 이상의 공문이 집중돼 수업침해, 생활지도 소홀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A초 교무(414건)․연구(385건)부장은 학교 전체 공문의 17%를 처리했다. 반면 A초 51명의 교원 중 1년 간 단 1건도 처리하지 않는 교원도 있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소규모 학교도 공문량이 대동소이 하다는 점에서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6학급에 교직원이 10명인 학교의 경우, 연간 1인당 공문수가 460여건으로 하루 20건 이상을 처리해야 하는 꼴”이라며 “이 때문에 대규모 학교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문은 학교가 가장 바쁜 학기초나 학기말에 집중돼 수업뿐만 아니라 여타 업무까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교원의 53%가 ‘업무 지장’을 호소했는데 실제로 3개 샘플 학교의 경우, 3․9․12월 공문량이 월 500~750여건으로 다른 달보다 3~5배나 많았다. 이러다보니 교원들의 48.8%가 교사 본업이 무엇인가 회의를 느낀다고 답했고, 34%는 업무의 효과보다는 형식에 치우치게 된다고 응답했다. 또 교사의 역할이 수업이나 생활지도보다 행정업무에 치중돼 있다는 답변도 48.4%나 나와 ‘그렇지 않다’(23.1%)는 응답보다 두 배나 많았다. ▲영미 사례=미국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학생, 학교, 교육구, 교직원 데이터와 기관데이터, 심지어 중도 탈락생 데이터까지 갖추고 있다. 정보에 따라 연1회나 2회, 또는 4회 정도 자료를 탑재한다. 이렇게 집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주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이 시스템 상의 정보를 수집․편집해 통계를 관리․생산하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다. 감사 등을 위한 잡다한 통계자료 보고 공문이 교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영국은 2003년 정부, 학교, 교원노조가 협정을 체결해 행정․사무적 일을 하지 않도록 했다. 2006년 21개의 구체적인 잡무가 명시됐는데 △결석생 조사 △가정통신문 워드작업․복사․배부 △학급 명부 작성 △교사에 의해 제공되는 기록자료의 보관, 편철 △학급 전시물 준비 및 철거 △시험 결과 분석 △학생 보고서 수거 △출결 통계 분석 △물품 주문 △교재․교구 조사 및 준비 등이다. 영국은 기술지원, 시설, 행정, 건물 관리 등의 잡무를 지원인력의 직무로 규정하고 인원을 배치해 해결하고 있다. ▲개선방안=교내 행정전산망에 데이터베이스화 돼 있는 학교 운영 실태와 실적이 NEIS와 각종 교육기관 사이트, 행정기관들과 연계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는 기본 데이터를 입력하면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직접 통계를 내 국회나 상급기관 등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돼야 한다. 지역교육청을 학교지원센터로 재구조화 해 각종 교육통계 관리생산을 전담케 하자는 것도 그 일환이다. 연구 책임자인 신상명 교수는 “국감자료가 중요치 않아서 잡무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이미 결재를 받아 보고했던 것을 반복해 보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원업무총량제를 도입해 업무량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초과량에 대해서는 인사나 재정상 보상하고 행정보조인력을 확대하되, 단순 행정만이 아닌 학적, NEIS 입력보조, 금전 처리, 학교 행사 업무 등 다각적인 역할을 맡도록 구조화해야 한다. 이밖에 보고서는 △부장전결권 확대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청소년 단체 업무 이양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최운식 한국교원대 교수는 10일 교원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도남국문학상 시상식 및 학술발표회에서 ‘도남국문학상’을 수상했다.
교원의 56%가 “급박한 보고 공문 처리에 수업결손도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또 30~40%의 교원들은 회람이나 업무전화로 수업을 방해받거나 운동회․학예회 등의 준비로 수업을 파행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총이 8일 발표한 교원 잡무경감 보고서에 따르면 ‘교원은 공문에 의해 움직인다’는 말처럼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공문에 가장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샘플로 조사된 A초(4675건)․B중(4302건)․C고(4955건)의 1년 공문량(접수 및 보고)이 5000건에 육박해 교사 1인당 평균 100건의 공문을 처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공문량이 작은 학교도 거의 같은 점을 고려할 때, 6학급에 교직원이 10명인 학교는 교원 1인당 연간 처리 공문이 467.5건에 달해 하루 20건 이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로는 접수 공문 중 약 40%인 1500여건이 반복적인 홍보나 지침, 형식적 현황보고나 실적보고, 외부기관 협조요청 등 ‘잡무성 공문’이라는 점이 제기됐다. ‘학교혁신 실적자료’ ‘교육혁신 우수사례’ 등 개념조차 모호한 ‘혁신’ 관련 보고공문들과 ‘방과후 강사 현황’ ‘순회강사 수당지급 자료’ ‘영어교육 전용방송 설립 현황’ 등 교사 직무와 직접 관련이 없거나 학교를 통하지 않고도 현황을 확보할만한 것들이 많았다. 교원 63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0.4%가 ‘불필요한 공문이 많다’(없다는 응답은 7%)고 답한 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다. 공문이 대표적 잡무다보니 회람․보고 등으로 수업이 상당 부분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 당일 보고하라는 공문을 처리하느라 수업에 늦은 적이 있는 교원이 39.3%에 달했고 특히 부장교사는 절반인 48.4%에 달했다. 또 수업 중 회람이나 업무전화로 수업에 방해를 받은 교원도 31.3%나 됐고, 초등 교원의 41.3%는 운동회, 학예회로 수업을 파행 운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공문이 수업에 피해를 주는 원인은 ‘응신기간 매우 짧기 때문’(24%)이었다. 실제로 A초는 보고 공문 277건 중 당일 포함 3일 이내 보고 공문이 101건으로 36%를 차지했다. 이런 갑작스런 지시나 회람 처리를 위해 교원의 38.3%가 매주 2시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한다고 답했고, 3시간 이상 허비하는 교원도 20%나 됐다. 50%의 교원은 공문처리에 과다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회, 교육청, 시도의회 등 거스를 수 없는 상급기관의 지시에 교원들도 ‘급한 공문은 수업결손을 하더라도 기일 안에 보고한다’(55.6%)고 답했다. 관행적인 수업권 침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정확한 조사 없이 형식만 갖춰 보고한다’(33%)는 응답이 다음으로 많아 ‘급한’ 공문은 부정확한 통계 문제까지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잡무의 원인에 대해 교원들은 ‘과다한 국회의 국감자료 요구’ ‘뭐든 문서화하는 풍토’ ‘상급기관의 과도한 공문 발송’을 가장 많이 꼽아,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잡무가 공문에서 비롯되며 그 주범으로 국회, 교육청 등을 지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학교행정 관련 제 시스템을 통합 네크워크화 한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교육청을 학교지원센터로 재구조화해 각종 교육통계 관리․생산 역할을 전담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잡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해 금지한 영국과, 교육청과 주 교육부가 지역교육서비스센터를 이용해 각 교육구의 통계를 관리하는 미국의 사례도 소개했다.
코스텔 메를린 대한영어교육학회장(한국외대 교수)은 27~28일 숙명여대에서 ‘영어교사에게 도전을, 학생에게 동기를’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는 13일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 열린 서울대 국어교육과 창설 60돌 기념식에서 ‘자랑스런 국어교육인’으로 선정됐다.
조선시대는 임금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한 여러 기관들이 있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사(三司)이다. 삼사는 임금의 잘못을 지적하여 바로 잡는 사간원(司諫院), 임금의 물음에 응하며 경연을 하는 홍문관(弘文館), 관리들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사헌부(司憲府)이다. 삼사의 활동을 흔히 언론이라 한다. 그러므로 조선시대만큼 언론이 왕성했던 역사는 그리 흔하지 않다. 조선의 언론은 왕권을 견제함과 동시에 왕권을 강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 조상들은 언론이라는 말 대신에 ‘간(諫)’이라는 용어를 삼국시대부터 사용해 왔다. 간쟁(諫諍)으로도 불린 ‘간’은 윗사람이나 임금께 옳지 못하거나 잘못한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뜻이다. 간쟁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전례나 고사를 들어 정중한 형식을 갖춰 간하는 규간(規諫)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하는 직간(直諫), 돌려서 말하는 휼간(譎諫), 죽음으로 간하는 시간(屍諫) 등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간쟁의 유형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역시 규간이다. 조선시대에 민심을 전하는 방법으로 상소나 차자, 장계, 신문고, 격쟁, 방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것을 받은 임금은 가벼이 여기지 않고 답을 하거나 공론으로 생각하여 정책에 반영하였다. 일반 백성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으로 실시된 신문고나 격쟁이 있다. 하지만 신문고는 절차가 복잡하여 일반 백성들보다 지배층이 많이 이용하였다. 그래서 격쟁이 생긴 것이다. 격쟁은 꽹과리나 징 등의 악기를 쳐서 시끄럽게 하여 임금이나 관리의 시선을 끌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정조 대왕 같은 경우 123건의 격쟁을 해결해주었다고 한다. 임금이나 관리들이 답을 해주는 것은 오늘날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에 대한 ‘댓글’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의 또 다른 형태는 익명성 확보를 위해 사발을 엎어 놓고 글을 쓴 사발통문도 있다. 사발통문은 자신들의 뜻을 나라에 전하거나 반란을 꾀할 때, 주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둥글게 사발 모양의 원을 중심으로 서명을 했기에 나온 이름이다. 우리 조상들이 댓글로 많이 사용한 것은 낙서(落書)이다. 일본 에도(江戶)시대에 힘없는 백성들의 항거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불만을 적은 쪽지를 길거리에 슬쩍 떨어드려 놓은 것을 ‘오토미 부시(落文)’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 조선시대에도 낙서가 백성들의 불평불만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쓰였는데, 돌이나 바위에 당시의 사회상이 새겨지기도 했다. 그러면 그곳을 지나다니는 보부상들이 그런 돌을 사람이 잘 다니는 산길에다 슬쩍 놓아두었고, 다른 보부상들은 그 내용을 읽고 다른 마을에 전파하거나 자기가 알고 있는 새로운 사실을 덧붙여 새겨 넣기도 했다고 한다. 이를 글돌(書石)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그대로 놓여 지는 것은 읽고서 제자리에 엎어놓지 않으면 횡사(橫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댓글 문화의 전형이다. .
일본 오카야마시 교육위원회는 채용 후 20년을 경과한 중견 초중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금년도 처음으로 실시하는 “20년 경험자 연수”를 오카야마 후레아이센터에서 시작하였다. 주요 프로그램은 소그룹 학습 이외에도 기업이나 사회 복지시설 등에서의 사회 체험 연수를 통해 교원들의 시야를 넓히고, 교원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재인식시킨다. 일본에서 법정 교원 연수는 신규 채용할 때와 채용 후 10년이 되면 실시한다. 그 이외는 현 교육위원회나 시정촌 교육위원회가 지역의 실정에 맞춰서 행하지만 오카야마시 교육위원회에 의하면, 현내에서 “채용후 20년 연수”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금년도 수강자는 초등학교 51명, 중학교 30명이다. 첫날은 사무용품 판매 회사 사장이 민간의 입장에서 느낀 교원의 역할에 대해서 강연하고,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인생의 선배로서 아이들에게 접하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그 다음에는 시교육위원회가 작년에 계속된 교원의 불상사를 언급하고, 음주 운전은 면직 등을 시키는 징계 처분의 지침을 다시한번 설명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구와타중학교의 교사 혼쿄씨(43)는 “학교만의 생활로는 아무래도 시야가 좁아진다. 연수를 기회로 폭넓은 사고 방식을 몸에 지니고 싶다.”라고 연수 소감을 이야기 했다. 앞으로도 방학을 이용하여 사회 체험 연수를 2, 3일 정도 실시한 후 각 학교에서 연수 성과를 발표한다. 시교육위원회는 “교내에서 중심적 입장이 되는 단계에서 민간인의 생각도 접근하여 시야를 넓히고, 교원의 본연의 자세를 재점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서울대는 졸업장 하나로 서울대와 해외 유명대학 등 2개 대학의 졸업 인증을 해주는 외국대학 공동학위제를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공동학위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은 서울대 총장과 해외대학 총장의 직인이 함께 찍힌 졸업장을 받게 된다. 서울대는 외국대학과의 공동학위 및 복수학위 제도 활성화를 위해 최근 관련 규정을 제ㆍ개정했으며 학내 의견수렴을 마치는 대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서울대는 공동학위(Joint Degree)와 복수학위(Dual Degree)를 나눠 운영한다. 공동학위는 서울대와 외국대학의 학위 취득 요건을 모두 충족한 학생에게 두 대학 공동 명의로 학위를 주는 것으로, 학위증서(졸업장) 한 장에 두 대학 총장의 직인이 찍힌다. 공동학위를 받는 학생은 서울대와 외국대학이 함께 개발한 '공동운영 교육과정'의 교과목을 국내 또는 외국에서 이수해야 하며, 외국대학 교수가 서울대 교수와 협동수업을 하는 경우 외국대학 교수의 강의 시수(時數)가 절반을 넘어야 한다. 공동운영 교육과정은 기초과학, 첨단 과학기술, 국제학, 의학ㆍ약학ㆍ법학 등 자격증 관련 분야 등으로 나뉘며 모든 수업이 해당 외국대학이 속한 국가의 언어 또는 영어로 진행된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올 7월 발표한 대학자율화 추진계획에 담긴 외국대학과의 교육과정 공동운영 개선 방안이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동학위 관련 규정을 손질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단과대별로 일정한 체계 없이 이뤄져 온 복수학위 협정 체결 역시 업무처리 기준이 명확히 마련됐다. 복수학위는 서울대와 외국대학에서 따로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취득 학점을 서로 인정함으로써 두 대학의 학위증서를 각각 받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대는 국제대학원, 경영대, 자연대, 공대가 프랑스 ESSEC, 파리11대, 생테지엔 에콜데민, 미국 듀크대 등과 복수학위 협정을 맺고 있지만 학칙상 근거와 협정체결 기준이 불분명해 운영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복수학위 협정에 따른 외국대학 등록금 납입과 수업기간을 자교 학칙에 의한 것으로 인정하는 규정 개정을 완료해 이중등록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협정 체결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서울대는 전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4개년 계획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세계적 대학 10곳과 공동ㆍ복수학위 협정을 맺는다는 게 이장무 총장의 구상"이라며 "석ㆍ박사과정에 국한됐던 협정을 학사 과정으로 확대하도록 단과대학에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 많고 탈 많은 울산 교육계가 오는 12월19일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정당과 교원단체의 특정후보 지지 방침으로 혼란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울산에서는 처음 직선제로 치러질 이번 선거가 '직선제의 첫 단추를 잘 채워야한다'는 지역 교육계의 바람이 무시된 채 정치세력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면서 교육의 정치중립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현재 울산시 교육감 재선거 예비입후보자로 등록한 인사는 모두 7명. 이들 대다수는 한나라당이 자신을 지지해주기를 바라며 인맥을 총동원, 줄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최근 교육감 후보를 내천(內薦)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정당은 공천과 달리 특정 지지자를 외부에 알리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천거하는 내천을 통해 사실상의 정당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 울산시당 위원장으로 취임한 윤두환(울산 북구) 의원은 강력한 내천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위원장은 "교육계 수장을 뽑는데 공당으로서 전적으로 나몰라라 할 수 없다"며 "제1 야당으로서 우리의 교육정책과 목표가 있으며, 여기에 맞는 후보에 대해 지지표명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 등이 후보를 낼 것인데 한나라당이 가만히 있으면 후보들 가운데 서로 '내가 한나라당 당심' 이라고 주장해 혼란만 빚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당 밖에서 '공당이 왜 가만히 있느냐'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어 시당 국회의원들이 모른 척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만간 한나라당에서 내부적으로 교육감 후보에 대해 의견 조율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전교조를 겨냥, "특정 단체에서 후보를 내는 것을 정당에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교육감 예비후보들도 한나라당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한 후보는 "정당에서 하는 일을 후보들이 관여할 바는 아니다"며 정당의 정치 개입의 부작용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후보도 "말 잘못하면 큰 일나는 것 아니냐. 미묘한 때다. 정당의 개입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최근 한나라당이 전교조를 겨냥해 내천을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는 발끈하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 동훈찬 지부장은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천하는 것은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못박은 뒤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면 앞으로 정당에 댈 돈이 없거나 학연, 지연이 없는 후보는 교육감 자격조차 없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동 지부장은 "한나라당이 전교조를 걸고 넘어지는데 전교조 울산지부는 오는 18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전교조 출신의 특정후보가 교육감 후보로 자격이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이지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당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곧 선거운동을 의미하지만 교원단체는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만약 후보를 내천한다면 선관위 수사촉구, 고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선거를 관리할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도 한나라당의 내천의 의미를 분석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내천은 자기들 내부끼리 내부 기준이 있을 것인데 이를 기준으로 맞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정당에서 지지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자기네들끼리 내부적으로 추천하는 것"이라며 "이 내천이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자를 추천할 수 없다'고 규정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 22조 교육감 선출 2항과는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너무 미묘한 문제여서 계속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중앙선관위에도 이 부분에 대해 질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란에 대해 울산대 정치학과 김주홍 교수는 "교육에 정치적인 입장이 작용하면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며 "정당이나 특정 단체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정당이나 특정 단체의 교육정책이 교육부의 정책과 다를 경우 큰 혼란이 일어나게 되고 이런 혼란을 미리 막자고 교육감 선거에 정치세력의 개입이 법적으로 배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정책을 시도에서 받아들이는 체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당이나 특정 단체가 지지한 교육감 후보들이 시도 마다 딴 목소리를 내게 된다면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울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자는 모두 7명이 등록했고 앞으로 3-4명이 더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교육감 재선거는 제4대 교육감이 지난 2004년 말 교육감 선거운동 과정에서 관련 법(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가 지난달 12일 대법원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확정, 당선이 무효처리되면서 오는 12월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본이다. 찢어지게 가난하면 먹고 사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데 목매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사정이 좋아졌다. 등 따듯하고 배부르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다. 먹고 살만하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보이는 것도 많고 사고도 다양해진다. 잘살게 될 수록 개인을 앞세우며 욕심도 부린다. 끝이 없는 게 욕심이다. 많아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마음 졸이고 아쉬워하느라 여유도 누리지 못한다. 그래서 더불어 살며 다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해주는 게 복지(福祉)다. 복지는 양보다 질을 앞세운다. 그래서 누구나 복지제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의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 보장, 사회 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국가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의무를 진다. 신체장애자 및 질병 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 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규정이 있다. 국민의 복지를 위해 국가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느 국민이든 국가로부터 보호받으며 편안하게 살아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큰 틀에서 이뤄지는 정부의 복지정책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 찾아내는 행복이라야 오래간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삶이 그렇다. 교통사고 등 후천적 장애자가 많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약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런 것을 제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12일,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 아이들이 청원군사회복지협의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장애 체험을 했다. 이날 아이들은 앞이 보이지 않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생활하는데 얼마나 불편한지를 직접 체험했다. 또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몸으로 느꼈다. 체험들이 하나같이 답답하고 힘들다면서 앞으로 장애인을 만나면 꼭 도와주겠다는 말도 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 작은 힘으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은 것이더라도 남에게 도움을 주면 스스로 행복해진다는 것을 배운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최근 기획시리즈로 방송되고 있는 SBS의 '학교가 병든다'는 제하의 뉴스를 거의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정직해야 할 학교사회가 이와 거리가 먼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기획시리즈이다. 그동안 SBS에서 내보냈던 다른 교육관련 기획시리즈와는 달리 이번에는 중,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도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정직보다는 불법이나 탈법이 만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장 정직해야 할 학교사회마저도 불법이 만연하고 있는 우려가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획시리즈인 만큼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자료를 수집해야 함에도 이런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대부분 정직하게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불신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지난10일에 방송되었던 '죄의식 없는 커닝'관련 방송이 대표적인 예이다. 학생들이 커닝페이퍼를 작성했다가 적발된 장면이 나왔는데, 학생이 필통에 커닝페이퍼를 넣었다가 적발되었다. 시험전에 적발되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고 시험이 진행되었다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인터뷰내용, 학생들의 인터뷰내용을 보면, '커닝을 많이한다.' '주위에서 커닝해서 걸리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 중·고·대학에 와서도 누가 옆에서 해도 용인하고 넘어간다'는 등의 내용이었는데, 실질적으로 커닝을 많이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특히 요즈음에는 고등학교에서 내신관련 물의를 일으킨 이후로 중학교에서도 철저한 고사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뉴스에서 나온 학교처럼 학년을 섞어서 시험을 보거나, 학부모감독을 통해서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책상의 낙서는 사전에 모두 제거하도록 하고, 그밖에 교실벽에 있는 낙서도 지우도록 지도하고 있다. 물론 담임교사의 주관하에 실시하고 있다. 한 교실에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감독에 참여하는 것은 부정행위를 미리 막아보자는 의도이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경우는 휴대전화와 MP3등의 음향기기를 사전에 휴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책상에는 필기도구 외에 올려놓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뉴스에서 나왔던 학교처럼 책상을 돌려 놓는다. 예비령과 본령으로 나누어서 타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공정한 평가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비단 우리학교뿐이 아닐 것이다. 모든 학교들이 나름대로 부정행위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부정행위문제는 학생들의 인식이 변하기 전에는 근절이 어렵다. 물론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관련교육을 철저히 하지만 최종선택은 학생들이 해야 한다. 시험감독이 학생 1명당 1명이 붙는다고 해도 작정하고 커닝을 한다면 막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시험감독을 비롯한 시험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학생들의 인식변화없이는 부정행위를 100% 예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거짓수행평가 대안을 찾는다.'는 기사 역시 공감하면서 시청했다. 해당내용에 모두 공감은 했지만 단 한가지 우려가 있었다. 거짓수행평가에 대한 대안으로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을 동원해야 해결가능한 과제들을 제시했는데, 백번 옳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가중될 부담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다양하게 과제를 제시하여 결코 남이 대신해 줄수 없도록 했지만 학생들이 수행평가를 수행해야 하는 과목이 전과목이기 때문에 한 두 과목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 정도의 노력은 교사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수행평가가 결국은 극도의 부담감을 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의 SBS의 기획시리즈 '학교가 병든다'는 최소한 지금까지는 주제설정과 방송내용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주제가 빈곤해지면서 또다시 특정주제에서 특정부분을 비난하거나 왜곡된 보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건전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제시하여 적절한 대안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랄 뿐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SBS의 수행평가 문제점관련 보도후에 '중·고교 학업성적 관리시행지침을 개정해 올해부터 학생들이 수행평가용 과제물을 제출하면서 표절한 사실이 확인되면 불이익을 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미 일선학교에서는 나름대로표절한 사실이 적발되면 해당학생에게 통보하고 감점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표절관련 규정이 성적관리규정에 포함될 것이라는 것이 새로운 방안이라면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수행평가를 대신해 주는 대행업체를 업무방해로 고발조치한다는 것이 좀더 진일보한 대책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주문하고 싶은 것이있다. 일선학교의정규고사 시험문제를 학생들을 통해 입수하여 유료로 재판매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이미 학교시험문제도 교사의 저작권이 인정된다는 결론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철저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험문제출제를 위해며칠을 고생한 교사들의 문제를 간단히 입수하여 유료로 재판매 한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시 수행평가 이야기로 돌아가자. 서울시교육청의 이번조치가 과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의문이다. 실제로 학생들의 과제물을 점검하면서의심이 가는 경우는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본다. 학생들이 작성한 과제물의 일부분을 그대로 검색하면 쉽게 표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의 과제물을 모두 검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학생수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은 재수없는 학생만 적발이 되는 것이다. 재수좋은 학생은 표절을 했지만 적발되지 않고 넘어가게 된다.현실이 이런데 어떻게 교사들이 모든 학생들의 과제에 대해 표절여,부를 가릴것인가는 심각한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보다는 학생들에게 수행평가를 과제로 부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꼭 과제로 부여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급적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업시간을 활용하거나 방과후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다. 원천적으로 표절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과제로 나갈 경우는 인터넷 등에서 표절이 어려운 주제를 제시해야 한다. 그 편이 나중에 표절여,부를 가리기 위해 인터넷 검색등으로 대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교사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행평가가 전체과목에서 실시된다고 볼때, 학생들의 부담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다. 학부모가 느낄때는 무슨 수행평가가 이렇게 많으냐고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시간을 더 필요로 하는 수행평가과제를 제시할 경우 불만은 더욱더 가중될 것이다. 다양하게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되지 않는다. 이미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서의 수행평가는 서술형평가가 도입되면서 반영비율이 축소된 경우가 많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과목에서 서술형평가를 50%이상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수행평가와 서술형평가의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서술형50%에 수행평가 30%를 반영하면 나머지 20%가 객관식 평가이다. 그렇다면 시험때마다 서술형 50%에 객관식 20%로 1시간 평가를 해야 한다. 현실적이 못하다. 서술형도 1-2문항만으로 평가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결국 서술형평가에 밀려 수행평가가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수행평가관련 내용을 서술형에 반영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 수행평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어떻게 평가해야 가장 잘 한 평가가 된다는 정답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교사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인식변화, 시교육청의 정책방향등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만 돌리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니듯, 시교육청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옳지 않다. 또한 표절을 하는 학생들에게만 책임을 돌려서도 안된다. 교사, 교육청, 학생들이 함께 대안을 찾고 연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CIO 리더십 변화주도과정』 연수를 받고 교육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리더십 [leadership]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집단의 목표나 내부 구조의 유지를 위하여 성원(成員)이 자발적으로 집단활동에 참여하여 이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이라고 정의 되어 있다. 리더십이 지배와 다른 것은 그 기능의 수행을 피지도자의 자발성에 기대하는 점과, 집단의 성질에 따라 특성이 반드시 고정적이 아닌 데 있다. 그러면 학생의 교육을 직접 담당하고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의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교육자는 정직하고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로 온화한 표정과 항상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요구된다. 공정과 성실함을 끊임없이 간직함으로써 구성원으로 부터 신뢰를 받는 일이 중요하다. 정직한 리더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인간관계가 형성되므로 구성원이 존경심을 가지고 리더를 따르게 된다. 둘째, 소박하며 청렴한 생활을 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직위를 앞세워 겉치레에 힘쓰는 지도자는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본다. 금전에 깨끗한 지도자여야 교육가족으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교육리더는 경제적수익을 창출하는 경영자와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셋째, 항상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은 지식과 사회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항상 독서를 하는 모습과 새로운 변화에 뒤지지 않도록 연구노력하는 리더의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교육자는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며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며 함께 호흡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공동체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해 나가도록 교육리더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다섯째, 교육리더는 옳고 그름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수많은 일을 책임지고 최종결정권자로서 명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자세와 교육경륜이 필요하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를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리더에게 통찰력과 적응성이 요구된다. 여섯째, 교육리더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구성원이 맡은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동기부여와 사기진작에 힘써야 한다. 일은 조금하고 과대포장하여 자기실적 홍보에 열을 올리는 지도자는 수명이 짧고 주위로부터 신뢰감을 잃게 된다. 오래된 간장과 된장에서 진미가 우러나오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조미료 같은 얕은 맛이 아닌 재료자체에서 우러나는 맛을 내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것 처럼 시간이 흐를 수록 아름다운 향기를 내품는 인품을 가진 지도자의 리더십이 요구 된다.교육 본연의 정체성을 잃고 혼돈을 거듭하는 우리교육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진정한 교육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국제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 및 사립대학들의 전임강사 이상 외국인 전임교원의 비율은 3.7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06년도 외국인 전임교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립대 23개교와 사립대 149개교 가운데 시간강사나 겸임교수가 아닌 전임강사 이상의 외국인 교수 수는 정교수 171명, 부교수 154명, 조교수 293명, 전임강사 1천460명 등 총 2천78명이었다. 이는 전체 대학 전임교원 5만5천343명의 3.75% 수준이다. 23개 국립대 중 외국인 전임교원을 채용한 대학은 8개 대학으로 그 숫자는 22명에 불과해 전체 전임교원(1만3천214명)의 0.17%였다.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와 부경대가 각각 4명이었다. 비율로 보면 서울대는 전체 전임교원 1천733명의 전임교원 중 외국인 전임교원은 0.46%에 불과했다. 149개 사립대의 외국인 전임교원의 수는 1천976명으로 전체 전임교원 3만9천406명의 5.01%였다. 그러나 31개 사립대의 경우, 외국인 전임교원이 전무했다. 학교별로는 홍익대가 13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외대(86명), 한양대(75명), 경희대(62명), 동서대(62명), 고려대(59명), 수원대(57명), 연세대(52명), 부산외국어대(51명), 동국대(49명)가 차례대로 10위안에 들었다. 성균관대(47명), 중앙대(41명), 이화여대(36명), 포항공과대(22명) 등은 10위 내에 들지 못했다. 비율을 기준으로 할 경우, 부산외국어대가 23.5%(217명 중 51명)로 가장 높았고, 홍익대 22.24%(589명 중 131명), 동서대 21.5%(288명 중 62명), 수원대 18.9%(302명 중 57명), 한국외대 18.26%(471명 중 86명)의 순이었다.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이 10% 이상인 사립대는 149개 대학 중 21개교였으며, 이 중 신학대학이나 교원이 100명 미만인 경우를 제외하면 13개 대학만이 1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이 1%도 되지 않는 사립대도 11개교에 달했다. 소위 명문 사립대들도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이 저조하긴 마찬가지였다. 포항공대가 9.82%(224명 중 22명)으로 그나마 가장 높은 가운데 고려대 4.74%(1천246명 중 59명), 이화여대 4.19%(859명 중 36명), 연세대 3.10%(1천677명 중 52명), 서강대 2.47%(324명 중 8명)에 그쳤다. 한편, 전체 국립대와 사립대 119개(신학대 및 전임교원 100명 미만인 53개교 제외)를 대상으로 전임교원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90위에 그쳤고, 사립인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49위와 56위, 연세대는 65위로 각각 나타났다. 이 의원은 "외국인 전임교수가 모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인재 채용에서는 국적을 가릴 필요가 없다"며 "세계속의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발전하려면 특히 국립대들은 적극적으로 외국인 전임교수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 진위중·고등학교와 미 공군 오산 비행장(51전투비행단)내 고등학교가 10월 11일 (목)교직원 친선 체육대회를 통해 서로의 우위를 다졌다. 미 공군 오산비행장내 고등학교는 95년 개교해 3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진위중·고와는공동수업․ 현장학습 등의 문화·체육활동 교류를 해 오고 있다. 한편 이날 친선 미니골프, 럭비공몰이놀이, 게이트볼을 이용한골문통과하기등 체육을 통한 우의를 다졌으며 진위중고등학교측에서 마련한 한국음식을 소개하며, 동일교과에 대한 교사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에서 6.25전쟁과 관련된 시설이나 지명중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세를 탄 곳은 두 군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전국적인 유명세는 매스미디어에 의한 영향이 컸다. 라디오와 TV가 보편화되면서 우리네 서민들은 구수한 ‘트로트’를 늘 접하게 되었다. “영도다리”와 “40계단”은 이 트로트 덕분에 외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경우이다. 즉, 영도다리는 “굳세어라 금순아”에, 40계단은 “경상도 아가씨”라는 노래에 등장한다. 한때 트로트가 왜색 가요라 하여 지식인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거부반응이 불기도 했지만, 그 구수하고 호소력 있는 리듬의 생명력을 꺽지는 못했다. 엔가 풍이든 어떻든 트로트는 이미 민중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명실상부한 “대중가요”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영도다리야 영도와 남포동을 잇는 다리인데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개식(다리를 들어올리는)다리로써 일제시대부터 아주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40계단은 영도다리에 비해 유명세가 조금 덜 했는데, 지난 1999년 이명세 감독이 만든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스타팅 장면에 등장하면서 젊은 층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십 계단은 부산 중앙동과 동광동 사이에 있는 40개의 층계로 이루어진 계단을 말한다. 실제로 제1단에서 마지막 단까지 정확하게 40개의 디딤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옛날의 그 계단 모습은 사라지고, 화강석으로 디딤판을 깨끗하게 재단장하여 예스러운 흥취는 다소 사라진 편이다. 그런데 이 계단에는 6.25전쟁 때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의 삶과 애환이 구구 절절이 담겨있다. 오죽하면 대중가요에서 40계단에 앉아 우는 나그네를 노래할 정도였겠는가. 사십 계단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6.25 동란으로 말미암아 부산으로 몰려온 피난민들 때문이었다. 그 무렵 사십 계단 일대는 피난민들의 판자촌이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곳이었다. 또한 이 40계단 주변에는 시중에 흘러나온 구호물자를 피난민들이 파는 장터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개 이런 구호물자는 부두길 길섶에서 살고 있던 피난민들이 부두에서 훔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일제 시대 때는 계단 주변에 일본식 꼬치집들이 많았던 곳으로 유명해서 술꾼들이 즐겨 찾았다고 하며, 6.25전쟁 이후로는 암달러상들이 판치고 있던 곳으로 유명했다. 6.25전쟁 무렵만 하더라도 이 40계단에서 영도다리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 영도 다리가 또 어떤 곳인가? 당시 북한이나 서울 쪽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은 함께 내려오던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면, 그저 막연하게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언제 만나자는 이야기가 없었기에 피난민들은 늘 영도다리 주변을 오고가거나, 다리가 잘 보이는 곳에 안식처를 삼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난민들은 40계단에 앉아서 낮에는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달랬고, 밤에는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배들의 당홍색 불빛을 바라보며 향수를 달래곤 했던 것이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는다면? 아마도 40계단이 등장하는 스타팅 신과 박중훈과 안성기가 빗속에서 처절하게 육박전을 벌이는 장면일 것이다. 스타팅 신은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을 정도로 촬영이 잘된 부분이다. 또한 이 부분은 영화 전개상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란 은행잎이 40계단 주변에 이리저리 날리는 가운데,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잔잔히 흐른다. 히트 맨(암살자)들은 검은 세단 안에서 표적이 나타나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홀리데이가 계속 흐르는 가운데, 귀여운 소녀가 40계단을 뛸 듯이 내려온다. 갑자기 저 먼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면서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소나기를 피하느라 사람들이 바삐 흩어지는 동안, 마침내 사십 계단에 히트 맨의 표적이 나타난다. 비가 더욱 세차게 흐르는 가운데 히트 맨(안성기)은 지극히 사무적으로 표적을 살해한다. 잠시 후, 임무를 마친 히트 맨을 태운 세단이 소리 없이 사십 계단을 빠져나간다. 일시에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첫 장면은 보기 드문 명장면이다. 이 명 장면에 의해 사십 계단이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깡패 형사 박중훈과 냉혹한 킬러 안성기가 빗속에서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특히 서로의 얼굴을 크로스하여 난타하는 장면은 ‘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벤치마킹했을 정도로 촬영이 아주 잘 된 부분이다. 이 장면은 ‘매트릭스 2’에서 네오와 스미스요원의 대결장면에 그대로 삽입되기도 했다. 그 영화이후 이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는데, 급기야는 지난 2003년2월 사십 계단 문화관이 만들어져 옛 시절의 향수를 조금이라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사십계단 기념관은 40계단 마지막 단에서 오른쪽으로 150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1~2층은 동광동 동사무소이며 나머지 층은 문화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40계단에는 이제 옛 시절의 흔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1993년 8월에 계단을 완전 정비하면서 오래 전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었다. 그러나 동광동과 영주동 산동네에서 부두나 국제시장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던 이곳에 서린 민초들의 애환은 아직도 오롯이 남아 있다. 그리고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이산가족의 슬픔 또한 계단 곳곳에 절절이 남아 있다. 오늘도 사십 계단의 중간에 앉아 있는 청동 나그네는 피난 중에 헤어진 형제를 그리워하며 손풍금을 켜고 있다. 손풍금의 리듬에 맞추어 부르는 나그네의 노래가 왜 이리도 구슬플까. 어서 빨리 통일의 그 날이 와서 이 서러운 나그네의 마음을 달래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도 40계단에 드리운 그림자는 짙은 옻빛을 띠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수밖에.
영국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7명 중 1명은 자기 이름을 잘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등교육ㆍ가족부는 11일 발표한 연례 아동 평가 보고서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만 5세 어린이 중 15%가 '엄마(mum)', '아빠(dad)' 같은 기초 단어나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35%는 개(dog), 펜(pen) 같은 쉬운 단어의 철자도 몰랐고, 12%는 10까지 셀 줄을 몰랐다. 어린이 14%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알파벳조차 제대로 읽을 줄 몰랐다. 전체적으로 5세 어린이 중 54%가 정부가 어린이 발달과정의 목표로 잡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야당 보수당의 마리아 밀러 의원은 저소득층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동당 정부의 '슈어 스타트' 프로그램이 제대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