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7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지난 2018년과 2019년 상반기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일어난 교사 파업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됐다. 교사들이 파업하는 사정은 지역 교육청이나 주(state)마다 다르지만, 공통된 이슈를 요약하자면 대체로 교사들의 급여 인상, 교육예산 증액, 학교 및 교실의 교육환경 개선 등이다. 예를 들면 2018년 4월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수 천 명의 교사들이 집회를 갖고, 임금 인상과 교육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전미교육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의 교사 평균 연봉은 50개 주 중 49번째에 속하며 지난 10년간 임금 인상도 없었다고 한다. 파업 이후 주 의회는 담배, 유류, 가스 등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여 교사 연봉을 6100달러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교사들의 평균 연봉이 뉴욕주 다음으로 높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다수의 파업이 있었다. 물론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월세 또는 주택 구매 비용은 오클라호마의 거주 비용보다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2019년 1월 로스엔젤레스교육청(Los Angeles Unified School District)에서는 3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교사노동조합은 임금 인상,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더 많은 학교 간호사(보건 교사와 같은 역할)와 사서의 확보를 요구했다. 로스엔젤레스의 파업에서는 사립 차터 스쿨의 팽창을 막는 것 또한 중요한 요구사항이었다. 교사단체는 차터 스쿨의 확대가 특정 학생들만을 위한 선택적 교육 예산 운용을 초래하여 지역과 연계한 공립학교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저해한다고 보았다. 올 8월 말,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워싱턴주에서도 교사들이 파업했다. 워싱턴주의 케네윅(Kennewick)교육청 소속 교사들은 인근 교육청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을 책정하는 자신들의 교육청에 항의했다. 노동조합은 인근의 리치랜드(Richland)와 파스코(Pasco)교육청과 비교하여 케네윅교육청의 교사 급여가 낮기 때문에 다수의 교사들이 인근 교육청으로 이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각각의 교육청이 계약을 통해 교사를 고용하므로 교육청마다 지급하는 급여 수준이 다르다. 이처럼 각 지역에서 나타난 미국 교사들의 파업은 두 가지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교사들의 임금 문제이다. 미국교육통계(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미 전역에 걸친 교사 임금은 2000년∼2017년 사이 평균적으로 1.6% (물가 상승률을 고려) 감소하였다. Economic Policy Institute에서 발표한 실비아 알레그레토와 로렌스 미쉘의 연구에서는 교사들이 받는 ‘임금 불이익(Wage Penalty)’을 보고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교사들은 자신들과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여성에 비해 15.6% 낮은 임금을 받고, 남교사들은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남성에 비해 26.8% 낮은 임금을 받는다. 물론 다른 근로자들과 비교할 때 교사들이 받는 복지혜택이 높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러한 혜택이 동등한 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직업과의 임금 격차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둘째, 임금 문제뿐 아니라 차터 스쿨 문제도 주요한 파업 요인이다. 실제로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해 파업을 통해 임금 인상을 이루었지만, 교사들은 차터 스쿨 문제로 인해 올해 다시 파업에 나섰다.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 장관 벳시 디보스(Betsy DeVos)는 연방 정부의 예산 운용에서 사립학교 바우처 지원을 위한 투자는 확대한 반면, 공교육에 대한 투자는 줄였다. 미국교사연합(AFT) 회장 랜디 웨인가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공립학교가 모든 것을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직업교육까지 사람들은 미국에서의 공립학교가 모든 개개인의 열망을 담당하는 유일한 기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수의 공립학교가 학생들의 각종 문제를 지원할 수 있는 학교 간호사, 상담사, 사서 등과 같은 교육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교사 파업의 영향으로 여러 주정부와 지방정부에서는 교육 예산 증액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으나, 그 결과는 찬성과 반대가 혼재되어 있다. 향후 미국의 교사들에 대한 처우 및 공교육 환경 개선이 이루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망월초등학교(교장 정연란)는 9월 26일(목) 어머니 폴리스단 및 희망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교육 연수를 실시하였다. 삼성EFR센터에서 주관한 이번 연수는,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연수는 실습 위주로 진행하여, 연수에 참여한 망월초 학부모 70여명은 연수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인간의 귀중한 생명을 유지 보존할 수 있는 응급처치방법을 실천하며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교사 유튜버 활동 규제 빗장 안돼 학습흥미 제고 등 교육적 역할 기대 복무지침 안내 등 제도적 관리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유튜브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부상한 가운데, 교사 유튜버들의 활동 또한 점점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보다는 적극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학습흥미를 유발하는 교육적인 콘텐츠 생산 등 긍정적인 측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찬열(국회 교육위원장) 바른미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교사 유튜버는 934명으로 동일인이 중복 개설한 42개 채널을 포함해 채널수는 총 976개에 달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학교급별 교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449개(46%), 고등학교 276개(28.3%), 중학교 228개(23.4%), 특수학교 13개(1.3%), 유치원 6개(0.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233개(23.9%), 서울 172개(17.6%), 인천 61개(6.3%), 대구 59개(6%), 경남 57개(5.8%) 순으로 많은 채널이 개설됐다. 아직까지 대다수의 교사 유튜버는 수익 창출과는 무관했다. 교사 934명 중 광고 수익자는 단 24명(2.6%)에 그친 것이다. 월평균 최다 광고수익을 내고 있는 교사는 사립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김모 교사로 3만3763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월평균 125만원의 수익을 달성하고 있었다. 이어 국공립 초등학교 박모 교사가 구독자 4만3600명, 월평균 80만원으로 수익이 높았다. 이는 대다수가 유튜브 광고 수익 최소요건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광고 수익이 발생하기 위해선 구독자가 1000명 이상, 동영상 총 재생시간이 4000시간 이상이여야 한다. 976개 채널 중 879개 채널(90.1%)은 구독자 수가 1000명 미만이었다. 1000명~5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70개(7.2%)였으며, 5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단 3개(0.3%)에 그쳤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7월, ‘교사 유튜브 복무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 따르면 교사는 ‘국가공무원법’을 준수해야 하며, 본연의 직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자기주도적 학습 지원 등 공익적 성격의 교육 관련 유튜브 활동을 장려하며, 광고수익 발생 시에는 겸직 신고를 해야 한다.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 반대하거나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협찬 등을 받아 금전, 물품 등을 취득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찬열 의원은 “요즘 아이들은 책 보다 영상에 먼저 익숙해진다. ‘쌤튜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교사들의 유튜버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므로 새로운 문화에 규제의 빗장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적 변화를 인정하되,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비속어 사용, 폭력적·선정적 영상 업로드 등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근무시간 외 사생활은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는 만큼 복무지침을 적극 안내하고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제도권 내 관리, 감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울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임철수)은 9월 24일(수) 인근 유치원(울진남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과 함께하는 공동교육과정운영으로서 유아 97명(울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유아 73명, 울진남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유아 24명)과 인솔교사 9명이 함께 울진초등학교 연송관에서 ‘차돌이와 바우’ 인형극을 관람하였다. 이번 체험학습은 소규모 유치원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인근 유치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서,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은 재미있는 인형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계획·실시되었다. 이를 통해 유아의 상상력과 풍부한 심미적 감각을 키우고 인형극 속의 등장인물들과 즐거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인형극은 단순히 유아들이 관람하는 형식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대화를 하며 진행되어 유아들이 극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아들은 인형극을 관람하는 동안 대사를 함께 외치기도 하고 인형과 이야기도 하는 등 몰입하여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유아들이 인형극 관람의 즐거움을 맛보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한다.
몇 년 전인가 수업시간에 학생들 절반 정도가 책상에 엎드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 시기에 ‘수포자’, ‘영포자’ 이야기가 나왔다.‘수포자’를 검색하면 ‘수학을 포기한 사람’으로 나오긴 하지만, 어감이 좋은 단어가 아니다. 실수와 도전이 허용된 청소년기에 일찌감치 포기를 먼저 배우고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깝다. 2년간 일반고 학습부진학생 연구를 하면서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달리 고교생은 무엇보다 학습결손 즉, 따라잡아야 할 학습 분량이 심각하게 많으며 교사들 역시 무엇보다 이를 학습부진학생 지도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서 공부할 의지가 있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학습방법을 모르는 학생, 공부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은 알지만 의지가 부족한 학생, 학습 의지나 동기가 전혀 없는 학생 등이 있었다. 첫 번째에 해당하는 학생 중 "영어시간 에 문법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 그냥 아랍어 같아요. 그럴 때 전 말하고 경주하는 기분이에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어요." 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학습할 의지는 있지만 학습결손이 심해 혼자 공부하려고 해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한 고교 선생님은 "애들이 몰라서 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조금이라도 알거나, 알 것 같으면 도전을 하긴 해요. 근데 그걸 옆에서 교사가 체크 해줘야 되니까 (힘들죠)…"라고 했다. 어느 학생이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는 것이 가장 이해가 쉽고 좋을 것이다. 학습부진학생의 경우 부진 정도와 이해 정도가 워낙 다양하고 개인차가 심해 개인 맞춤형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업시간 외에 별도로 남아서 하는 수업은 대체로 싫어하는 편이다. 결국 가능한 수업시간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수준별 수업에 대한 의견은 시·도마다 다르다. 공부할 의지가 있어도 외국어 같은 이야기를 매일 듣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오히려 학생의 의지를 점점 꺾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긴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비해 고교인 만큼 학습부진학생이라도 공부를 해야 된다는 필요성이나 당위성은 인지하는 학생이다. 이런 학생이 많다. 그러나 이제까지 학습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시간이 길었던 만큼 공부할 의지가 생겼다해도 이를 지속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런 학생의 경우 장시간 학습하는 것 자체의 습관화를 통해 학습에 대한 동기로 이행될 수 있도록, 즉 행동조절을 통해 동기조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위에서 같이 봐주는 일종의 학습 러닝메이트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학생을 잘 아는 선생님이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주위 친구도 좋고, 대학생 봉사도 좋다. 단, 여기서는 행동이 습관화될 때까지 꾸준히 같이 호흡하고 뛰어줄 사람이다. 앞으로 이 학생이 성인으로 살아갈 사회는 지속해서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따라서 좀 더 큰 관점에서는 학생 자신이 꾸준히 배울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 번째 부류의 학생들도 대학 입학이나 사회로 진출할 청소년기의 학생들이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간이 없었던 경우다. 이런 학생의 경우 성적과 관련해 자신감도 부족하고 따라서 자신이 주체적으로 무엇을 찾아보고 고민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면담한 고등학생 중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는 공부 못해도 돼서 무조건 괜찮아요.", "○○○는 꼭 나와야 할 (대학) 학과가 없어요"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청소년기야말로 꿈꿀 수 있는 희망과 기회가 충분한 시기다. 무엇이 학생들의 꿈과 꿈꿀 희망을 가져갔을까? 마지막으로 우리 고교 시스템 내에서도 좀 더 다양한 선택과 기회가 보장됐으면 한다. 늦었지만 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학생, 성적이 나빠도 상관없는 직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학교에는 다양한 생각과 꿈, 자신만의 소질과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 인정하는 사회적인 인식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복지 서비스 통해 교직원 복지 증진 앞장 외압 없는 민주적 의사결정, 5년간 5.9% 수익 교권침해 피해 치유 위한 ‘The-K 마음쉼’ 진행 예비교사 해외탐방 등 사회공헌사업 확대 박차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공제회)는 교직원을 위해 급여, 대여, 복리·후생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공제제도를 통해 회원들이 교직의 보람과 생활의 풍요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교직원 복지기관이다. 공제회를 이끄는 차성수 공제회 이사장을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만났다. - 조만간 공제회 이사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하십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낸 공제회 이사장직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으로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그간 교육 현장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던 시절 느꼈던 점과 공직에서의 경험, 그리고 행정가로서 각종 정책을 수행했던 저의 노하우들이 공제회 조직과 경영 쇄신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올해부터 신규로 진행하는 교직원 치유 심리상담 프로그램인 ‘The-K 마음쉼’ 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상처받는 선생님들이 많은데,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어려움 등의 상처를 우리 공제회가 함께 보듬고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제회에서 교권침해와 직무스트레스 등으로 다친 회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상담과 컨설팅, 힐링캠프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The-K 마음쉼’을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회원이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책임감에 다시 새살이 돋아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또 여유 있게 장기간 여행을 즐기는 ‘롱스테이’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회원이 본회 출자호텔과 제휴 숙박시설에서 저렴하게 장기숙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The-K 휴스테이’를 지난 5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공제회의 회원 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제회는 교직원 종합 금융기관으로서 교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적립식 저축상품인 장기저축급여와 이를 퇴직 후 연금 형태로 나누어 지급받는 분할급여금, 각종 대출과 보험상품 등이 있습니다.” - 그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표 상품으로 ‘장기저축급여’와 장기저축급여와 연계된 연금형 ‘분할급여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장기저축급여는 적립식 저축상품이며, 2015년 출시한 장기저축급여 분할급여금은 재직 중 납입한 급여를 퇴직 후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연금형 상품입니다. 두 상품의 강점은 이자에 대한 저율 과세입니다. 이 상품들은 납입 기간, 금액에 따라 0~3.46%의 세율이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받아 가는 원리금이 시중 금융기관에 비해 많습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출상품도 회원님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반대여 이율은 연 3.74%이며, 장기저축급여 원리금에 추가로 최고 7000만원까지 대여가 가능합니다. 시중은행과 달리 대여 약정기간 중 언제든지 상환해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습니다. 보험상품도 종합·암·자녀·시니어·치매보험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종합공제의 경우 22가지 다양한 특약으로 필요한 보장만 골라 맞춤설계가 가능합니다.” - 공제회는 단순히 더 나은 금융서비스만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복지기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복지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지는 안정적인 금융서비스일 것입니다. 그러나 공제회는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회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생활·문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원의 결혼 시 기념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 자녀 1인당 10만 원의 출산축하금(셋째 자녀 이상은 30만 원)을 지급해 드리고 있습니다. 2011년도부터는 문화복지 프로그램 ‘The-K행복서비스’를 도입, 회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영화, 전시회, 스포츠 관람, 가족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퇴직회원을 위한 맞춤형 문화복지서비스로 ‘The-K 은빛동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국의 숙박시설, 레저시설, 의료기관, 예식장 등을 이용하는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법률·세무 상담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9월부터 대폭 개선된 장기저축급여 제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기저축급여 제도는 회원 72만 명이 가입하고 있는 공제회의 가장 대표적인 저축상품입니다. 9월부터 2019년도 장기저축급여 금리를 직전 2개년도의 시중금리 변동과 본회 경영실적을 반영해 연 3.6%에서 연 3.74%로 인상했으며, 월 납입한도를 기존 60만원에서 90만원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원리금 계산 시 원금에 납입기간별 배율을 곱해 계산하는 ‘연배율제’ 방식을 적용해 왔으나, 금융환경의 변화에 맞춰 시중 금융기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자율제’ 방식으로 개선했습니다. 금리 적용도 기존에는 납입기간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했으나, 9월부터는 퇴직 시 납입기간과 관계없이 단일 금리를 적용하게 됐습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저축급여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지난 5년간 교직원공제회는 타 연기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꾸준히 높은 투자수익률을 실현하는 비결이 있다면. “공제회가 매년 높은 투자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를 비롯해 어떤 외압도 받지 않고 개별적인 투자 건 자체의 전망에 근거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민주적, 수평적 의사결정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최종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직원들과 자유롭고 수평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단계의 심층적인 분석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일정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만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 올해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았는데,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공제회는 2014년도 40% 내외에 머물던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비중을 2018년 56.7%까지 확대하며 전략적 자산 배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11.0%의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본회 성과를 견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자지역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해외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며 자산군과 지역별로 분산투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4∼2018년 5년간 본회는 평균 5.9%의 투자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4.7%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성장률 둔화라는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하에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 취임 이후 사회공헌 성과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사회공헌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은. “공제회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행복한 교육동행’을 사회공헌 미션으로 정하고, 장애인 선생님 교육보조기기 지원, 멘토링 교육지원 등 기관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해 건강한 교실 만들기 사업, 미래세대 자신감 증진 사업, 취약계층 자립 지원 사업 등 활동을 세 종류로 개편한 바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올여름에 미래교사인 사범대, 교육대, 교원대 등 교원양성기관 대학생에게 해외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The-K 미래교사 해외 탐험대’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미래교사가 외국의 교육시스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이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12팀, 50명가량의 대학생에게 해외탐방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임시정부 100주년, 역사탐방’도 뜻깊은 행사일 것입니다. 교직원과 청소년, 간호사, 소방관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6회에 걸쳐 중국 상해, 항주, 남경 등 임시정부의 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임직원 사내 사회공헌활동 조직인 ‘참나눔봉사단’을 통해 모든 임직원이 헌혈 외에도 김장봉사, 연탄나눔, 무료급식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연간 1회 이상 참여하고 있습니다.” - 2021년 교직원공제회가 50년을 맞습니다. 다가올 50주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난 50년간의 경영성과를 종합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상설 임시기구인 ‘비전 55 TF’를 7월에 신설했습니다. 비전 55라는 이름은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으로부터 작명했습니다. 55주년인 2026년에 상당 부문 성과를 거둬 80만 회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공제회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전 55 TF’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3저(低)’ 시대와 학령인구 급감을 대비해 인력 운영, 조직 문화, 자금 조달, 운용, 출자회사 관리 등 본회 경영 전반에 대해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 근본적인 개선방향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공제회 경영의 근간이 되는 ‘회원’이 함께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비전 55 TF’를 통해 다가올 50년에도 내실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차성수 이사장은… 모든 교직원이 재직 중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교직의 보람과 생활의 풍요함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지난해 10월 1일 취임했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부터 동아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하다 청와대에 발탁돼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시민사회수석실 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시 금천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윤연모 서울 서라벌고 교사가 다섯 번째 시집 '베고니아의 승천'을 내놨다. 일상과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 애정을 정제된 언어로 시 80여 편에눌러담았다. 저자에게 베고니아는 운명처럼 다가온다. 훤칠한 키와 대나무처럼 쭉 뻗은 줄기, 잎의 얼굴에 은빛 물감을 뿌린 듯해'비범한 예술의 경지'를 떠오르게 하니 말이다. 핏물을 잔뜩 머금은 듯한 잎의 뒷모습은 세상살이에 지친 심신에 에너지를 주고 위로도 건넨다. 저자는 최근 병원과 장례식장을 드나들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서문에서 "죽음을 떠올리면 삶을 더 정갈하고 맛나고 아름답게 장식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시집은 내 마음의 고운 불씨 하나를 키워낸 꽃송이들을 모아 베고니아 꽃잎을 추모하듯 아프게 때로는 허허롭게 펼쳐 보인다"고 밝혔다. △산다는 것은 △어머니 △골동품의 꿈 △동백꽃 단상 △카멜레온 △몽골의 아침 등 총 6부로 구성됐다. 시집 뒤에는 영어로 번역한 시 20편과 저자가 쓴 시와 노랫말에 곡을 붙여 만든 가곡 악보도 실었다. 신아출판사 펴냄, 1만1000 원.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남교총(회장 심광보·왼쪽 사진)이 가을을 맞아 관내 교직원들에게 풍성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회원 대상 프로야구 단체 관람, 전 교직원 대상 유홍준 교수 강연, 통일관련 수업 이벤트 등 교육 현장 내외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경남교총은 25일 ‘제8회 경남교총과 함께 하는 프로야구 무료 관람’(사진)을 진행했다. 경남교총은 사전신청을 통해 선정된 회원 70명에게 이날 오후 6시30분 ‘창원NC파크’에서 1루 내야응원석(109구역)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한 회원들은 홈팀 ‘NC 다이노스’ 대 원정팀 ‘한화 이글스’ 간의 경기를 만끽했다. 경남교총은 ‘신나게 응원하고 시원하게 스트레스 풀자’를 테마로 진행한 만큼 회원들이 각자 좋아하는 팀을 자유롭게 응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참석자들 대부분이 창원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터라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마침 참석자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전날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정규시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5개 팀이 겨루는 단기 토너먼트) 진출을 극적으로 확정지은 것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며 자축했다. 25일 경기는 홈팀 NC 다이노스가 원정팀 한화 이글스에 2대3으로 석패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얼굴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1점 차 명승부를 직접 즐긴 자체로, 오랜만에 야구를 좋아하는 동료교원들을 만난 것에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허철 경남교총 교직국장은 “야구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많아 상반기에 이어 연 2회 야구 관람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회원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다음달에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와 함께 하는 ‘명사 초청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도내 교직원들의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 및 문화역량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만큼 비회원도 신청할 수 있다. 강연회는 10월 16일 오후 4시 반부터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미의 특질’을 주제로 2시간 반 정도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도내 유·초·중등 교직원 및 교육전문직원, 대학교수 등 약 800명이다. 참가신청은 경남교총 홈페이지 팝업창에서 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접수해 마감되면 선정된 인원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인별 문자도 발송한다. 제3대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 교수는 ‘문화유산 전도사’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쓴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0여 년 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다. 또 경남교총이 속한 경남교원단체통일교육협의회는 ‘9·19공동선언 1주년 평화로운 학교 통일된 한반도 만들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23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초청 강연회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가’ 개최됐다. 이어 교사와 학생이 평화와 통일의 마음을 담은 인간띠잇기를 사진으로 촬영하는 ‘교사-학생 인간띠잇기 찰칵 행사‘도 6~27일 진행됐다. 경남교원단체통일교육협의회는 인간띠잇기 행사에 제출된 사진 가운데 30팀을 선정해 통일도서구입을 위한 문화상품권(5만 원)을 증정할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회장 전병식) 산하 회원 동호회들이 가을 나들이에 한창이다. 서울교직원 동행산악동호회(전 중등교사회산악회, 회장 김남욱)는 10월 5일 당일코스로 ‘대관령 옛길(사진) 산행’을 진행한다. 2호선 잠실역에서 집결해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국사성황당, 반정, 주막터, 대관령박물관을 거치는 15㎞, 5시간 코스다. 30일까지 신청 받고 있다. 회비는 4만 원으로 식사 및 기념품, 왕복버스 등이 제공된다. 물과 간식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대관령 옛길은 대자연의 운치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가벼운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을 잇는 산길로 대체로 완만하게 이뤄져 어린 아이들도 편안하게 이용 가능해 가족 산행으로 인기가 높다. 또 교직원 자전거동호회(회장 이승준)는 21일 9월 정기 라이딩을 가졌다. 이날 정기 라이딩은 뚝섬유원지 분수광장에서 집결해 중랑천 합류지, 월릉교, 양주까지 편도 주행거리 약 40㎞를 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또한 교직원 자전거동호회는 정규회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유·초·중·고 및 교육청 등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직원은 정기 라이딩 때 가입신청서를 작성해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비 1만 원만 납부하면 평생회원 자격이 유지된다.
퇴근 무렵, 아내로부터 짧은 문자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여보, 오늘 외식해요. 저녁 7시까지 ○○레스토랑으로 오세요." 평소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외식 제안이 그렇게 탐탁지 않았다. 외식하자고 하면 늘 외식비가 아깝다며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곤 했던 아내였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외식은 특별한 날(결혼기념일, 생일 등)이 아니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내가 예약해 둔 장소는 이 지역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내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 문을 막 열고 들어서자, 안에서 나를 반기는 한 여인이 있었다. 아내였다. 미리 도착한 아내는 나를 보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아내는 내 손을 잡고 예약해 둔 테이블로 나를 안내했다. 자리에 앉자, 아내는 먼저 메뉴판을 건네며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주문하라며 재촉했다. 순간, 아내의 지나친 행동이 미심쩍어 우스갯소리로 물었다. "여보, 혹시 복권에 당첨되기라도 했소?" 복권 당첨이라는 말에 아내는 웃으며 말했다. "복권에 당첨되면 이 정도론 안 되죠?" 잠시 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그러자 아내는 기분이 좋다며 와인 한 병을 추가로 주문했다. 식사하면서 아내와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메인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내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나의 의구심이 커져만 갔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이 나올 때쯤이었다. 아내가 가방에서 흰색 봉투 하나를 꺼내 내게 건넸다. "웬 봉투?" 내 말에 아내는 다소 쑥스러워하며 봉투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여보, 제가 직접 번 돈으로 당신에게 주는 첫 용돈이에요. 적은 돈이지만 유용하게 쓰세요." 그리고 아내는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내는 동네 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곳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이 첫 월급날이라며 받은 돈 일부를 남편을 위해 기꺼이 쓴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아내의 아르바이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마도 그건, 그곳의 근무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과 조건(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퇴근하면 아내는 항상 집에서 날 반겨주었고,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했기에 설마 아내가 아르바이트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반대할 내 성격을 잘 아는지라 이 사실을 숨겼던 것 같았다. 문득 지난 일이 떠올랐다. 저녁을 먹고, 잠깐 거실에서 쉬고 있는 나를 아내는 안방으로 조용히 불렀다. 그리고 근육이 뭉친 것 같다며 어깨에 파스를 붙여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그때는 아내가 집안일을 무리하게 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내는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시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일하는 곳이 어떤 회사이고 그곳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행여, 일 다니는 것을 내가 반대라도 할까 봐 아내는 일 자체가 힘들지 않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제 아내의 나이도 50이 훨씬 넘었다. 결혼하여 지금까지 아내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적지 않은 희생을 감수했다. 그리고 아내는 내 월급만으로 살림을 잘 꾸려왔고 가족의 소확행을 추구해 왔다. 나는 그런 아내가 늘 고마웠고, 감사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주 짜증내는 아내를 보면서 혹시 갱년기가 찾아온 것이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심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최근 그런 증상이 사라지고 예전처럼 나를 살갑게 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이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며 남편인 내가 반대하지 않기를 원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구태여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다만, 아내의 건강이 걱정될 뿐이었다. 아내는 일해서 번 돈을 모아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 못한 세계 여러 곳을 다녀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아내의 그 꿈이 꼭 이뤄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원장 추미애)은 10월 한 달 동안 본원 1층 전시실에서 다채로운 초청전시를 개최한다. 첫 전시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서양화가 이성민의 초대전이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사제동행전’이라는 타이틀로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사제동행전’은 구미 도개고등학교(교장 이용석)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이성민 작가가 15년 동안 틈틈이 작업한 ‘유년의 기억’ 등 30여 점과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준비한 학생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도개아트 프리드로잉’이라는 교내 예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승과 제자가 함께 전시를 준비하면서 서로 다른 눈높이로 소통하며 창작의 기쁨을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어 두 번째 전시는 포항세명고등학교(교장 박정웅) 생물교사로 재직 중인 김태원 교사의 ‘울릉도·독도 야생화사진전’으로 ‘독도는 식물학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주제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18일간 개최된다. '울릉도·독도 야생화사진전'은 학교에서 야생화 선생님으로 통하는 김태원 교사가 14년 동안 65차례 이상 울릉도와 독도 식물을 탐사하며 촬영한 희귀 야생화 사진 3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사진전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해 독도가 식물학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식물 사진들이 전시돼 학생과 방문객들에게 독도를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미애 원장은 “초청한 우수한 작품 전시회에 많은 교육가족이 관람해 문화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10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교육청문화원은 지난 7월에 각급 학교 및 기관 소속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우수 작품을 초청해 전시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 하반기 초청 전시’ 프로그램을 공모한 결과 사제동행전, 울릉도·독도 야생화사진전, 제1회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민화이야기, 포항미술교사 도자기동아리전시회, ‘짝’ 동행전 등 총 5개 팀을 선정한 바 있다. 초청전시는 10월부터 12월까지 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생, 교직원, 지역민 등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한 참스승을 발굴, 시상하는 ‘올해의 스승상’ 주인공을 찾는다. 교육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은 학교 현장에서 스승의 본보기가 되는 선생님을 찾아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고, 스승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이 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혁신을 통해 학교 교육 발전에 헌신한 선생님, 올바른 인격 형성에 도움을 준 선생님, 어려운 이웃에 대한 헌신·사랑을 가르치고 실천한 선생님 등 유치원·초·중·고교에 재직 중인 평교사가 추천 대상이다. 추천 방법은 국민 추천이다. 동료 교사나 학부모, 동창회, 지역 인사 등 1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 등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추천서는 올해의 스승상 홈페이지(teacher.chosun.com)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오는 10월 18일(금)까지 우편(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30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올해의 스승상 담당자 앞)으로 접수하면 된다.(마감일 우편소인까지 가능)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 표창장과 상금 2000만 원, 조선일보의 교사 해외연수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02-724-6317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교육부, 전라남도교육청과 함께 10월 11일까지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오는 10월 8일에는 충북 달천초 매현분교장에서, 10월 11일에는 서울 경희여중에서 ‘친구야 고운 말 쓰자’를 주제로 특별 공개수업도 실시한다. 교총은 “매년 언어폭력이 학교폭력 피해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학생 언어습관에 대한 문제점 인식, 제고를 통해 늘어나는 언어폭력과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유형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비율이 2017년 34.1%, 2018년 34.7%, 2019년 35.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공개수업에는 지난해 개발된 언어문화개선 교육자료를 활용한다. 교원 학습공동체가 학생언어문화개선을 위해 학년별, 학교급별로 ▲긍정적 자아표현을 위한 언어 ▲공감할 수 있는 대화 ▲감정표현(조절)을 위한 언어사용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법 ▲SNS에서의 바른 언어사용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개발했다. 해당 수업자료는 학생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 탑재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맞아 교총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친구야 고운말 쓰자’ 포스터를 배포하고 학생언어문화개선 캠페인도 진행한다. 언어문화개선 수기·버스 외부광고 디자인·UCC 공모전 우수작도 10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교총은 2011년부터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글날 특별수업 ▲선도학교 및 바른말누리단 동아리 운영 ▲교육 동영상 제작·보급 ▲학생·교사 언어 표준화 자료 개발 ▲원격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학생 언어습관 자기진단 도구 및 교사 대화 자료 개발 등을 통해 언어문화 개선사업이 국민 캠페인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3월과 쏙 빼닮은 11월의 햇살이다. 노오란 가을볕 아래 서니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강당을 가득 채우던 하모니가 아직도 온몸에서 울리는 것 같다. 또다시 눈물이 나려 한다. 부끄럽지만 행복했던 월전에서의 마지막 학습발표회. 나의 손짓에 따라 고개를 움직이며 합창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하니 많은 추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이곳에 부임하던 날의 설렘부터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촤라락 소리를 내며 넘어갔다. 참 많이 행복했구나! 선물처럼 내게 와 준 아이들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던 그날이 벌써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연선이와 호준이가 등을 툭 친다.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추락한다. 추억 속을 거닐며 느슨해졌던 마음이 순식간에 단단해진다. 화들짝 놀라는 선생님의 모습이 무에 그리 재미있을까? 달아나며 까르륵 웃는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마주 웃는 수밖에. 하여간 못 말리는 개구쟁이다. 점심시간의 해프닝을 뒤로하고 5교시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유난히 이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사랑해” 툭 튀어나왔다. 무심결이었다. 아이들도 당황했겠다 싶었는데 괜한 우려였다. “나두요”입을 맞춘 듯 능청스러운 응대에 한바탕 웃었다. 미술 시간 내내 기분 좋은 말들이 교실 위로 날아다녔다. 하교 시간, 아이들이 쪼르륵 줄을 선다. “사랑한다, ○○이. 조심해서 가고 내일 보자.” 같은 말을 네 번 반복하고 안아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비로소 고요가 찾아왔다. 업무를 시작하려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 의자 등받이에 기댄다. 교탁 한쪽에 놓인 작은 쟁반이 눈에 들어온다. 사흘 내내 자리를 지킨 쟁반 위의 초코파이 하나를 뜯는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달콤하게 입안을 채운다. 바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점심시간에 아이들만 급식실로 보냈다. “선생님, 바빠? 점심 안 먹어?”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지 일 년 남짓인 연선이의 정겨운 반말이 시작이었다. 급식을 받아놓을지 묻는 호준이, 자기들끼리 먹어야 하냐고 확인하는 준서, 정말 드시지 않을 거냐며 걱정하는 민우. 네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올라왔다. “너희들끼리 먹어. 왜 자꾸 올라와?” 퉁명스러운 말들로 돌려보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아이들이 초코파이와 귤이 세 개씩 담긴 작은 쟁반을 들고 왔다. 살그머니 교탁 가장자리에 내려놓더니 후다닥 나갔다. 무슨 일인지 물어볼 정신도 없었다. 겨우 일을 끝내고 숨을 돌리는 데 행정사님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교실로 들어서더니 대뜸 아이들을 어쩜 그렇게 잘 가르쳤냐고 칭찬하셨다. 담임선생님이 점심을 못 드셨다고 걱정하는 모습이 하도 예뻐서 초코파이와 귤을 담아줬다는 말씀에 울컥했다. 열두 살 속 깊은 아이들이 마흔이 훌쩍 넘은 철부지 담임을 만나 고생이 많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힘들었던 학기 초가 거짓말 같다. 여기서 투닥투닥, 저기서 티격태격, 하루도 거르지 않는 다툼으로 존재를 확인시키던 호준이를 어르고 달래다 하루가 갔다. ‘선생님, 시간 되시면 연락 주세요. 6학년 ***아빠입니다.’ 느닷없이 날아든 문자에 잔뜩 긴장한 채 통화 버튼을 눌렀다. 뉴스에서 보고 듣던 일이 아버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호준이가 카톡방을 개설해 반 친구들, 6학년 형·누나들, 사촌 형들을 초대했어요. 민우가 자신을 놀렸다며 혼 내달라고 했어요. 호준이의 중학생 사촌 형이 민우에게 반성문을 쓰라며 윽박지르며 욕을 하더라고요. 호준이의 사촌 형들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해서 꾸중을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다짐을 받았어요.” 호준이를 불렀다. 아이는 자기가 다가가면 하던 말도 멈추고, 자기를 힐끗거리며 속닥거리는 게 분명히 자신을 헐뜯는 거라고, 모두들 자기만 미워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미운 말만 골라서 하기로 마음먹은 것처럼 행동하면서 어찌 친구들과 어우러지길 원할까? 입 밖으로 나오려는 핀잔을 꿀꺽 삼켰다. 아이를 바라보다 퍼뜩 겨울방학에 읽었던 심리학 서적의 내용이 생각났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의 불안 심리가 안타까웠다. 손을 꼭 잡았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호준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빼려 하더니 잠시 뒤 잠잠해졌다. 민우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나지막한 아이의 음성에 눈물이 나려 했다. 처음이었다. 변명이 아닌 반성이라니. 야호, 한 발짝 나아갔다! 소리치고 싶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비웃듯 다음날도 사건이 이어졌다. 동아리 시간, 준서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드는 호준이에 놀란 선생님이 두 아이를 데려오셨다. 한두 번이 아니라며, 선생님이 계셔도 개의치 않고 싸운다며 하소연하듯 말씀하시고 돌아가셨다. 씩씩거리는 호준이와 억울한 표정의 준서를 자리에 앉혔다.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호준이 대신 준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동아리가 끝나고 무엇을 하고 놀까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하다 호준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자기 욕을 한다며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호준이가 거짓말이라고, 자기 욕을 하고 있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순간이었다. 준서를 내보냈다. 호준이의 분노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아이의 손을 잡고 조그맣게 말했다. “사랑해” 바보처럼 눈물이 났다. 눈물방울이 아이의 손등 위로 떨어졌다. 아이의 눈물방울도 내 손등 위로 떨어졌다. 우린 함께 울었다. 실컷 울고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이번엔 피식 웃음이 났다. 우리만의 비밀이 생겼다. 그렇게 밀고 당기며 3월이 막을 내렸다. 거짓말처럼, 기적처럼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었다. 호준이가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넘어진 동생을 일으켜주고, 친구에게 물건을 빌려주고,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호준이의 노력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친구들도 서서히 호준이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함께 어울려 보드게임을 하고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났다. 잔뜩 찡그린 얼굴로 투덜거리며 교실 문을 들어서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웃는 얼굴로 아침 인사를 한다. 가끔 투닥거리는 일이 생겨도 폭력을 사용하며 거칠게 욕설을 내뱉거나, 자기만 억울하다고 호소하지 않는다. 아이는 지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예뻐서 절로 희망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학년말의 교실에는 평화와 화합이란 낱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회의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함께 차를 마신다.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 얘기 작년에도 하신 것 같은데요. 재작년에도 하신 거 아니에요?” 옆반 선생님의 답변에 모두들 크게 웃었다. 그랬던가? 달밭에서 나는 꿈의 씨를 뿌리고 희망의 열매를 거두었던가? 지난 시간을 다시 되짚으니 입꼬리가 씰룩씰룩 올라간다. 겨울날 단팥죽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월전 학교에서의 삼 년은 이십 년 교직 생활에 대한 상이었나 보다. 수고했다고 하늘이 이런 인연을 맺게 해 준 것은 아닐까 싶다. 순하고 맑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얻은 에너지가 남은 시간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나를 그리며 교문을 나선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벽지 학교에서 만난 천사들 잊지못할 행복했던 순간 선물처럼 내게로 와 준 아이들과의 일 년 살이가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펼쳐집니다. 출장 가는 날이면 교문 앞까지 따라나오며 손을 흔들어주던 아이들, 바빠서 점심을 거른 날 간식을 가져와 수줍게 내밀던 아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 웃음을 만듭니다. 벽지 학교에서 만난 네 명의 천사들과 알콩달콩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 수상으로 이어지게 되어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갈 그 길에서 고운 추억 차곡차곡 쌓아가라는 응원이겠지요. 교사라는 이름의 행복을 일깨우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학습 당 학생수 일반고 25.2, 과학고 16.5 교원1인당 학생수 일반고 11.1, 과학고 4.9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일반고가 과학고보다 학급당 학생수가 1.5배 많고 교사 1인당 학생수는 2배를 훌쩍 넘는 등 기본 교육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고나 국제고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다. 부모 영향력에 따른 교육불평등을 해소하려면 일반고 교육여건에 대한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영국(국회 교육위원회)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고등학교 유형별 학급당 학생수 및 교원 1인당 학생수’ 교육통계에 따르면 올해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25.2명이다. 과학고는 16.5명으로 일반고가 과학고보다 1.5배 콩나물교실이라는 의미다. 이런 사정은 외고나 국제고와 비교했을 때도 비슷하다. 외고 23.7명의 106.7%, 국제고 23.5명의 107.4% 많았다. 일반고와 과학고의 격차가 가장 큰 시도는 광주로 174.9%였으며 제주, 부산, 대전이 그 뒤를 이었다. 격차가 가장 적은 시도는 전남, 경남, 강원, 경북 순이다. 기본적인 교육여건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교원 1인당 학생수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일반고는 11.1명으로 과학고 4.9명의 226.2%에 달했다. 일반고 교원이 과학고보다 2배 넘는 학생들과 생활한다는 뜻이다. 외고 10.1명, 국제고 7.5명에 비해서도 일반고는 열악한 상황이다. 일반고와 과학고의 차이가 가장 큰 시도는 제주로 317%였고 광주와 충북,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차이가 적은 곳은 전남, 부산, 충남, 경남이었다.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은 시도는 제주, 광주, 충북이며 가장 적은 시도는 경북, 세종, 전남이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제주, 광주, 충북이 가장 많았고 세종, 전남, 강원이 적었다. 일반고는 올해 4월 1일 기준 전국 1555(고교의 66%)개교다. 영재학교를 포함한 과학고 28개교는 모두 국공립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직접 운영한다. 외고는 30개, 국제고는 7개교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3년간 대입 자기소개서에서 표절이 의심되는 학생 306명이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한국대학교육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2017~2019학년도 자기소개서 유사도검색시스템 운영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기소개서 표절이 의심되는 학생은 4350명이었고 이 중 306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학년도 125개 대학 60만700명의 자기소개서 유사도검색 결과 유사도율이 5% 이상에서 30% 미만인 학생은 1196명이었고 이 중 73명이 합격했다. 유사도율이 30% 이상 수준인 학생은 125명이었으나 이 중 합격한 학생은 없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마련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서류 유사도 검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사도 검증 대상은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등 학종 전형에 제출되는 서류를 대상으로 하며 대학은 유사도 검증 결과를 반드시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김병욱 의원은 “학종의 취지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전형인데 표절이 의심되는 자소서로 합격한다는 것은 학종 전형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표절의심 학생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친다고는 하나 명확한 조사를 통한 선별이 불가능한 만큼 제도의 허점으로 부적절한 학생들이 합격하지 않았는지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서울중등수석교사회(회장 김병태)는 10월 12일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2019년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중등 수업나눔 한마당(이하 수업나눔 한마당)'이 열린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수업나눔 한마당은 '수업을 함께, 나눔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마련된다. 수석교사의 수업·평가 혁신 사례와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서울시교육청의 혁신미래교육 프로젝트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행사에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더불어 한 걸음! 수업혁신의 길'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또 교과별·학교급별로 구성된 수석교사의 다양한 수업·평가 사례 발표와 나눔, 참석 교사와 함께하는 수업톡(talk)! 등이 진행된다. 주제별 선택 강의도 개설된다.△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 △ 리터러시 기반의 수업과 평가 △ 학생 참여를 유혹하는 IDEA 수업 △ 자유학기제 동기유발 프로그램 운영△ 성취기준에 기반 한 교육과정 재구성 △ 스마트폰 문서도구 활용 수업과 평가 △ 탐구와 삶의 이야기가 있는 수학 수업 △ 마을 자원을 활용한 융합적 역사 수업△100% 과정중심평가로 문제해결력 UP하기 △질문과 토론, 그림이 있는 감상 수업 등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과목별 수업 사례와 수업 활동 결과물을 전시해 참석 교사들에게 다양한 수업 아이디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두환 부산 동의공고 교사가 제8회 남종현 발명문화대상을 수상했다. 박 교사는 ‘애완동물용 사료 및 간식 자동급식장치’와 ‘링거액 주입 제어장치 및 방법’ 등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수능 응시료를 낼 때 현금만 가능하게 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수능 원서 접수와 응시료 납부 업무는 학교가 대행하고 있다. 수능 응시료는 현금 납부만 가능하고, 접수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학교에서 보관하다가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교총은 현행 수능 응시료 납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27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건의서에 따르면 고3 담임교사의 경우, 진로·진학 상담과 교과 지도, 원서 접수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에서 학생마다 다른 응시료를 현금으로 받아 보관하다가 납부하는 등 번거로움이 적지 않다. 특히 카드 사용 비율이 현금을 웃돌고 간편 결제 서비스가 보편화 되는 등 지급결제 수단이 다양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일부 교육청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인지해 전면 개선을 검토하고 있고, 일부 학교는 스쿨뱅킹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총의 제시한 개선방안은 현금만 가능한 현재 방식에서 스쿨뱅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다. 수능 응시료 부분이 학교회계 지침에 반영돼야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장기적으로는 현금·계좌이체 외에도 카드, 간편 결제 등 납부 방법을 다양화해 재학생뿐 아니라 재응시생 등 누구나 수능 응시료를 쉽고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화 속 풍경 ‘책마을 해리’ 고창 나들목에서 나와 20여분 쯤 달리자 바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은 폐교가 보였다. 책마을 해리. 옛 나성분교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탄성과 함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톰 소여의 모험’에서나 볼 법한 ‘트리 하우스’.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위에 자리 잡은 대나무로 만든 오두막집이 근사하다. 완만하지 않은 계단을 딛고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에 아담하게 꾸며진 작은 도서관이 있었다. 책을 보든 자연을 보든 그건 내 맘대로다. 동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하지 않은 작은 아지트에서 들어오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 플라타너스의 커다란 잎과 바깥 풍경이 들어왔다. 이곳이야 말로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자연의 놀이터라는 것이 와 닿았다. ‘책마을 해리’는 책을 들고 갈 곳이 많다. 폐교의 허름한 공간을 버들눈작은도서관, 책감옥, 바람언덕, 마을사진관, 종이숲 등 주제가 살아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곳이 많고 책을 매개로 만날 수 있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이곳은 자연이 살아있다. 옛 모습 그대로에 또 다른 자연 소재를 더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편안한 자연 친화적인 환경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에서 책을 놀이 삼아 즐길 수 있다. 모든 교실과 연결된 ‘만남의 장’ 완주 나들목에서 나와 10여분 쯤 지나자 작은 시골 마을의 정경이 느껴진다. 어렵지 않게 찾은 이곳은 교문부터 남다른 전북 삼우초. 교문 안쪽으로 보이는 원형 건물이 흥미롭다. 외부에서 통하는 여러 개의 현관문 중 열려있는 한 곳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1층 중앙에 넓게 자리 잡은 도서관이 인상적이었다. 1층 주위를 돌며 교무실과 교장실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층으로 올라가보니 그제야 김칠수 교장 선생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이곳은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이 모두 2층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 학교들은 안전이나 민원인의 편의 등을 고려해 대부분 1층에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곳은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우선에 두고 계획된 공간이라는 사실에 작은 감동이 밀려왔다. 1층 중앙에 자리 잡은 도서관은 바깥으로 배치된 모든 교실과 원형 복도를 끼고 바로 연결되고 2층과는 나무 계단으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만남 도서관일까? 지금까지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 학교도서실은 독립된 공간으로써 편안함을 추구하되 정숙을 요구받는 공간이었다면, 삼우초 도서관은 책과 함께 놀이와 재미를 담은 아이들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소란함과 즐거움이 동시에 허용된다. 쉬는 시간이 돼 아이들이 교실 문을 여는 그 순간부터 그들만의 놀이는 시작된다. 변덕 동반하는 아이들의 성장 책마을 해리는 사실 도축장이 될 뻔 했던 폐교가 화려하게 변신한 케이스다. 폐교를 눈앞에 두고 재생한 삼우초도 마찬가지로 공간의 혁신으로 제2의 번성기를 누리고 있다. 놀이터가 변하고 있다. 더 이상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높이로 만들어 놓은 놀이터를 원하지 않는다. 도전과 모험이 있는 놀이터, 자신의 판단으로 시도할 수 있는 놀이터를 원한다. 덴마크 폴케보 유치원 아이들의 놀이는 놀이터 앞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스스로 안전에 주의하며 놀 수 있는 권리를 찾는 것이다. 도서관도 변하고 있다. 책 대신 스마트폰을 손에 쥔 아이들이 다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은 더 흥미 있고 상상 가득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교도서실은 놀이터가 될 수 있을까? 변화에 둔감하고 정형화된 틀을 요구하는 학교가 교육이란 이름으로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4층 교실에 앉아 창밖을 보면 넓게 펼쳐진 운동장과 크고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이 참으로 멋스럽다. 나무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않은 아이들, 건너편 건물 그늘 밑에 모여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 실외 계단 넓적한 난간에 누워 책을 보는 아이, 구령대 좁은 난간을 평균대 마냥 아슬아슬 걸어 다니는 아이들…. 선생님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위험하다며 주의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저 놀고 있다. 학교라는 놀이터에서 나름의 장소를 찾아 짧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최대한 즐겁고 신나게 효율적으로 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꿈을 담은 놀이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학교 안 천편일률적 놀이터를 아이들의 바람을 담아 체력을 높이고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놀이시설로 개선해 아이들의 놀 권리를 충족시키는 혁신적 변화의 패러다임 중 하나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학교 어느 한 곳을 ‘놀이터’라 이름 짓는 것 역시 어른들의 눈높이가 아닐까? 아이들의 성장은 변덕을 동반한다. 한참을 그곳에서 놀다가도 어느 순간 시시하다며 다른 놀이터를 찾는다. 그것이 성장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성장의 변화를 존중하며 다양한 환경을 구축해 줄 필요가 있다. 거창할 필요 없이 아이들에게는 학교 곳곳이 놀이터다. 미국의 놀이터 이론가인 수전 G.솔로몬은 “너무 안전한 놀이터는 아이의 자립심과 모험정신을 방해하지만 다소 위험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강해진다”고 했다. ‘놀이터’ 공간 제약 벗어나자 도서관에 쌓아두었던 책을 옮겨보자. 그리고 아이들이 잘 모이는 공간을 찾아 작은 도서관을 열어보자. 나무 밑에 평상을 놓아주고, 학교 안 어딘가에 그들의 아지트를 만들어보자.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아이들을 위해 나무 사이에 밧줄 하나 걸어주자. 누군가는 놀 권리를 말할 때 누군가는 책임을 말한다. 아이들의 다양한 신체 활동을 존중하고 공동체적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할 때 다른 한쪽에서는 민원에 휘말리지 않도록 안전을 챙기는 방어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놀이와 안전은 별개일 수 없다. 아이들의 놀 권리와 놀이의 가치를 이해하는 동시에 안전까지 고려할 수 있는 교사들이 놀이 공간 기획 및 진행단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위태로워 보여도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며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무리 없이 성장한다. 다만, 구축된 놀이시설에 대해 학교의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관리, 개선 될 수 있는 책임 있는 학교 시스템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김지혜 서울온수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