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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놀이의 재발견=창의성의 원천, 학습의 과정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Homo ludens)라지만, 교육장면에서는 이를 잘 반영해 오지 못하였다. 부모는 자녀에게 “놀지 말고, 공부해라” 채근하고, 자녀들도 공부할 때는 놀 때처럼 흥미·자발성·주도성을 보이지 않는다. 유치원에서는 놀이중심교육을 하다가도, 초·중등학교에 가면 놀이에서 멀어지는 교육을 한다. 그러나 최근에 놀이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경제학자 최배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성에 빗대어 놀이를 강조한다. 산업사회는 노동시간이 생산성과 소득을 결정짓는 요소였기에 놀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렇지만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일률적이고 사무적인 일을 대신 해주는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많은 시간 일에 매달리는 것보다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하는가가 중요하다. 상상력과 창의성의 원천인 놀이를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도, 둘을 구분 짓지도 말라고 이르는 이유다.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도 열두 발자국(2018)에서 실리콘 밸리에서의 진지한 놀이(serious play)를 소개했다. 인간은 놀이하는 동안 완전한 몰입을 경험하며, 이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혁신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회의 중간에 직원들이 커피를 손에 든 채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녹음하여 정리한 후에 15분 동안 공유하는 오픈 스페이스 테크놀로지(Open space technology) 기법도 같은 맥락이다. 회의시간에는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사람들도 자유시간(브레이크타임)에는 자발적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는 사실에서 놀이의 중요성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 뇌 과학자들은 게임의 긍정적 기능을 강조한다.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의 이경민 교수팀은 뇌신경과학 관점에서 게임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상당 부분 향상시켰다고 보고하였다. 게임하는 과정에서 뇌신경 세포들 사이의 연결망, 즉 시냅스(synapse)가 만들어지고 강화된다. 또 게임할 때 분비되는 중독성 물질인 도파민(dopamine)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데이트할 때도 도파민 분비량이 평소보다 30~50% 증가하지만, 그 정도는 중독 범위에 들지 않는다. 비디오 게임을 할 때도 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 그래서 게임은 적절하게 통제하기만 하면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뇌의 기능을 활성화해 준다. 게임에 관한 뇌 과학적 연구가 축적되면서, 놀이(게임)과정과 학습과정의 유사성이 밝혀지고 있다. 인간은 학습과정에서 감각능력·주의력·기억력·시공간지각능력 및 사회성과 정서 능력집행 기능 등 다양한 인지기능을 동원한다. 그런데 인간은 게임을 하는 동안 인지기능을 작동하는데, 이때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한다. 특히 학습활동은 곧 인지활동을 의미하는데, 게임에 몰두할 때 플레이어는 다양한 인지기능이 작동한다. 그중에서도 집행기능은 논리적·전략적 사고와 관련성이 높은 인지기능으로 전두엽에서 관장한다. 게이미피케이션과 공부 향유하기 최근에 어렵거나 하기 싫어하는 대상에 게임 요소를 접목하여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학교에서도 학업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수업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도 전통놀이(게임)를 활용하여 학습하도록 안내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공부란 다른 학습자들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한 차원 거듭난 지식구조를 함께 구축하는 것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배경으로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학습친밀공간이다. 학생들이 서로 친숙한 가운데 상호작용하면서 공부의 목표도 세우고, 실행 방법을 찾아 협력적으로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놀이와 공부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융합하는 것을 강조한다. 수업 중에 학생들이 놀이나 게임을 통해 학습하도록 안내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긍정심리학이 발달하면서,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곧 인생을 즐기는 능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인간은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긍정적 경험을 처리하고 음미하며 강화하는 ‘향유능력’을 갖고 있다는 관점이 대두되었다. 향유하기(savoring)는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내고, 깊이 음미하며 강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우 성적 지상주의, 대학 입시 경쟁 등으로 공부(학습)는 가장 고민거리이고 스트레스 요인이다. ‘지금’의 재미나 즐거움을 주는 놀이는 접어두고,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끈기 있게 공부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놀이와 공부는 타협할 수 없는 대립적인 개념이 되었고,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라는 명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 많은 학생에게 공부는 불쾌한 감정을 가져다주고, ‘나’를 괴롭히는 괴물이 되어 공부 상처라는 개념도 등장하였다.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학업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심리·사회적 문제(우울증·학교폭력 등)를 완화하려면, 학교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과정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경험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은 평생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다. 또 공부와 놀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경험을 자주 해야 삶의 자발성과 주도성을 키울 수 있다. 롤프 엔셀(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은 현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놀이와 일을 구분하지 않고 즐기는 사람이라 하지 않았는가. 윷놀이 수업(학습)전략 글쓴이는 대학에서 플립러닝을 하는 중에 윷놀이를 하면서 학습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그것을 윷놀이 게임학습(LPG: Learning by Putting Game)이라 이름 붙였다. • 1단계 _ 윷놀이 준비 활동 : 윷놀이 도구 준비하기 + 문제카드와 정답카드 만들기 + 정답 기록지 만들기 • 2단계 _ 윷놀이 수업 전 활동 : 수업주제(목표)와 자율학습 안내하기 → 학습 모둠 정하기 → LPG 준비 학습하기 • 3단계 _ 윷놀이 수업 중 활동 : 윷놀이 규칙 안내하기(정하기) → 정답 기록과 점수 계산하기 • 4단계 _ 윷놀이 수업 후 활동 : 문제와 정답 보충하기 + 학습성찰하기 윷놀이 수업은 준비물도 간단하다. 윷은 문방구에서 적은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고, 말판은 학생들과 직접 만들면 흥미로워한다. 윷을 놀 때 소음이나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깔판도 필요하지만, 여의찮다면 그냥 해도 무방하다. 윷 대신에 주사위로 해도 되지만 흥미를 유발하고, 감각적 경험을 하는 데는 나무로 만든 윷이 더 좋다. 윷놀이 규칙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학생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면, 학습 주도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 호에서는 글쓴이가 대학 수업에서 실천하고 있는 윷놀이 수업의 과정과 효과를 소개한다.
“‘열심히 가르치고 지원하면 뭐 하나. 졸업하고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 버리면 우리 세금만 낭비한 것 아니냐’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다문화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들은 우리 학교교육에 적응하려 애쓰고,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건실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다문화학생 20만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초·중·고교생 526만여 명 가운데 다문화학생은 18만여 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한다. 해마다 다문화학생은 늘고 있어 2025년에는 20만 명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동구로초등학교는 우리나라 대표적 다문화학교로 유명하다. 전교생의 70%가 중도입국한 다문화학생들이다.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학생까지 포함하면 80%에 이른다. 이 학교 김경동 교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선입견 없는 교육’을 가장 강조했다. 지난 1년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발전 가능성이 높고, 바른 심성을 가진 학생들인지 깨달았다고 했다. 중국 동포를 부정적으로 다룬 영화 때문에 거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막상 학교에서 만난 다문화학생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바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이라고 칭찬했다. 전교생 70%가 다문화학생 … 특별학급 증설 절실 교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허성무 교사는 처음 학교에 발령받았을 때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10여 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다문화학생을 만난 적이 없는 그로서는 잘해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주변에서 수업시간에 중국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말도 들려와 중국어 학원을 다닐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개학 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든 생각은 ‘똑같네’ 였다. 한국어 구사가 서툴다는 것 외에는 학생들끼리 너무 잘 어울렸다. 누가 한국학생이고 다문화학생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깨달았다. “아이들은 장벽이 없는데 나 스스로 장벽을 쌓은 것은 아닌지 반성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 이후 허 교사는 한국학생이건 다문화학생이건 똑같이 대했다. 교육과정을 학급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만 집중했다. 학교 차원에서도 선입견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차별금지 캠페인을 벌여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를 장려했다. 이를 잘 지킨 학생에게는 소정의 간식을 제공하고, 차별금지 다짐 포토존을 설치해 사진을 찍으면서 동기를 유발했다. 이 외에 친구나 선생님에게 칭찬 또는 격려의 글 남기기 이벤트를 통해 학교생활에서 차별없는 생활이 체화되도록 했다.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교육활동도 병행했다. 동구로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여러 나라의 인사말과 문화유산을 알아보는 문화 다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학생들에게 문화 다양성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제공해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를 모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내면화하는 데 힘썼다. 문제는 언어장벽. 중도입국한 다문화학생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언어다. 언어소통이 안 돼 수업을 못 따라오는 학생을 줄이기 위해 특별학급을 두고 다문화학생들에게 국어와 사회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특별학급은 동구로초가 가장 역점을 두는 교육활동이다. 현재 1개 학급을 운영하는데 중도입국하는 학생들이 늘어 수용인원을 넘기는 바람에 학교 측은 고민이 깊다고 한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언어를 비롯 우리 교육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몰려오다 보니 학급당 학생수 상한선을 넘겨,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을 일반학급으로 보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병희 교무부장은 “언어문제만 어느 정도 해결되면 충분히 교과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아이들이다. 특별학급에서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길 때까지 지원해 주고 싶은데 현실적 한계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구로초가 시험을 치를 때 지필평가를 최소화하는 대신 과정중심평가를 주로 하는 데에는 이런 말 못 할 속사정도 담겨있다. 전 교무부장은 “예산 부족 탓도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줄어드는 교원 정원의 영향이 커 특별학급 증설에 어려움이 있다”며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이중언어·세계시민교육 등 한국학생들이 얻는 것 많아 교사들은 또 다문화학생들에게 우리가 일방적으로 베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외국어 습득과 함께 세계시민의식 함양 등 한국학생들이 얻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고 입을 모은다. 김 교장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더불어 사는 삶을 일찍부터 체험하고 이를 통해 세계시민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소중한 토양이 되고 있다”면서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학생 중에는 중국에서 온 다문화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는 학생들이 제법 있다. 이들 중에는 ‘꼬마 통역사’로 불리는 학생들이 있는데, 학급에서 우리말이 서툰 학생들과 일반 학생 사이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한다. 동구로초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이중언어교실도 다문화학교라는 특성을 살려 세계시민역량을 기르고 언어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중언어교실 프로그램은 방과후에 중국어·한국어교육 및 다문화 동아리(다문화 공작소) 활동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 학기 총 80명이 참여한 이중언어교실은 중국어에 관심이 많고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한국학생들과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은 중국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동구로초는 서울 시내 어느 학교보다 분위기가 좋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신뢰가 워낙 깊다 보니 민원 한 건 찾아볼 수 없다. 학교폭력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정화 교감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이처럼 고마워하는 경우는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다”면서 “학부모회라도 열리는 날이면 연차를 내서까지 참여하는 열의를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저분들 실망시켜서는 절대 안 되겠다. 열심히 가르쳐 좋은 시민으로 키워내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학교 전적으로 신뢰 … 민원 없고 학폭 없어 한국학생과 중국학생이 섞여 있다 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 한국과 중국이 국제경기를 치른 다음 날이면 학급 분위기가 미묘해진다는 것. 그럴 때면 교사들도 어느 한쪽이든 자극하지 않으려 표정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잠시, 학년이 오를수록 분위기는 반전된다. 1·2학년 다문화학생에게 ‘우리나라’ 그러면 10명 중 8명은 중국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5·6학년쯤 되면 같은 질문에 대한민국이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아이들 성장에 맞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교육을 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 사회에 적응하고 동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동구로초는 내년부터 대대적인 단장에 들어간다. 학교 증·개축에 착수, 다문화학생 교육은 물론 지역사회의 교육거점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교장은 교장실 벽면에 걸린 학교 조감도를 가리키며 “다양한 시설 인프라를 갖춰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동구로초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구로초가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까지 새롭게 단장해 다음 세기를 준비하는 명실공히 최고의 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선정된 제1기 협약형 특성화고 10개교가 4일 첫 신입생을 받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협약형 특성화고가 이전과 다른 교육과정을 선보이며 지역의 학생, 학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여상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제주 한림공고는 항공우주, 강원생명과학고는 관광농업, 포항흥해공고는 이차전지 등 분야로 교육과정을 각각 편성한 상황이다. 학교들은 해당 분야와 관련된 실습센터 구축,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등을 지원받고 있다. 지자체 등의 도움으로 재학생 해외 연수를 진행하는 곳도 나왔다. 이와 같은 혁신 노력으로 지역 내 학부모·중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져 100% 신입생 충원율을 달성하는 등 수치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포항흥해공고는 지난 5년간 미충원 상태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10개교 평균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024학년도 108%에서 2025학년도 140%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반적인 신입생 평균 입학 성적도 올랐다. 지난해 신규 도입된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교육청-지역기업-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로 5년간 최대 45억 원을 지원받는다.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자율성 등 혜택도 따른다. 교육부는 2027년까지 총 35개 채택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직업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제1기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축하하는 영상과 함께 협약형 특성화고 휘장, 학생 배지 등을 각 학교에 보냈다. 이 부총리는 “협약형 특성화고에서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받고 기업과 연계된 실습을 경험한 후 졸업 후에는 지역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지역-기업-학교가 하나의 팀이 되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외교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고등교육 자격인정에 관한 글로벌 협약’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협약’의 국내 비준 절차 완료를 의미하며, 국제적 효력을 위한 유네스코 사무국 비준서 기탁은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절차 완료 시, 우리나라는 37번째 비준국이 된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프랑스·영국·일본·호주 등 36개국이 글로벌 협약 비준국 명단에 등록된 상황이다. ‘글로벌 협약’은 국경 간 학생 이동의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고등교육 학위의 상호 인정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 당사국 내에서 고등교육 진입 시 학생이 보유한 학위·학점 등의 자격을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당사국 간의 고등교육 자격에 대한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면 해당 자격의 인정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이후 협약의 조항 내용에 따라 2023년 3월 발효됐다. 글로벌 협약은 2017년도에 비준을 마친 ‘고등교육 자격인정에 관한 아‧태지역 협약’과 유사하나 고등교육 자격인정의 적용 범위를 국제사회로의 확대, 국제 공동학위의 인정 및 이의신청 절차 마련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협약 비준으로 외국 학위 및 자격의 통용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리나라 대학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협약국의 고등교육 제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역량 있는 외국인 인재 유치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가학위정보센터 및 국내 대학 등과의 협력도 최대한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외국 유학을 준비 중인 국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협약의 자세한 내용은 외교부 조약정보시스템(treatyweb.mofa.go.kr) 및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 ‘정책-국외(유학)교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17개 시·도부교육감과 ‘신학기 준비 점검단 회의’를 갖고 교육개혁 과제 안착, 학교 안전 등 점검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신학기 점검 사항을 위해 차관을 단장으로 한 ‘신학기 준비 점검단’을 지난달 4일 구성한 뒤 매주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이 부총리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현장 안착을 위해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시도교육청과의 AIDT 연계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 지원을 위한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AIDT를 채택한 학교에서 나이스(NEIS) 시간표 입력과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 등 사전 준비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미리 배포한 안내자료 참고 등의 협조도 요청했다. 또한 지난달 발생한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 이후 제도개선을 위한 ‘(가칭)하늘이법’의 국회 입법 상황을 교육청과 공유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는 교육청과 함께 AIDT 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늘봄학교 등 교육개혁 과제들이 현장에 자리잡아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맞춤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기회 보장과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4~21일 ‘교육급여 집중신청 기간’을 운영한다. 교육급여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하나로 기준 중위소득 50%(3인 기준 약 251만 원 및 4인 기준 약 305만 원) 이하 가구의 초·중·고 학생에게 교육활동지원비 및 고교 학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교육활동지원비는 전년 대비 평균 5% 인상됐다. 연간 초등학생 48만7000원, 중학생 67만9000원, 고등학생 76만8000원으로 고교는 무상교육 제외 학교(수업료 등을 학교의 장이 정하도록 한 사립학교) 대상이다. 처음 교육급여 지원 희망 보호자(학부모 등)나 학생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신청하거나 ‘복지로’ 또는 ‘교육비원클릭’ 등 해당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소득‧재산 조사를 통해 교육급여 수급자로 확정된다. 교육급여 신규 수급자로 확정된 후 이용권(바우처, 2023년부터 변경) 형태의 교육활동지원비를 받기 위해서는 ‘교육급여 바우처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확정 시 학교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별도 안내(문자 등)를 받게 된다. 이때 시·도교육청별 기준에 따라 지원되는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방과후 수업비 지원), 교육정보화(컴퓨터, 인터넷 통신비) 지원도 함께 신청할 수 있다. 교육급여는 집중신청 기간 후에도 연중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급자 확정 시 신청일을 기준으로 지원되는 점을 고려해 가급적 학기 초에 신청하는 것을 교육부는 권장하고 있다. 교육급여 등 지원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교육비 중앙상담센터(☎1544-9654) 또는 보건복지상담센터(☎129)에 문의하면 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생의 교육활동에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가정은 조기에 지원을 받으실 수 있도록 이번 집중 신청기간을 통해 교육급여를 신청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4차 회의를 개최했다. 국교위는 이날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 관련 주요 과제(안)에 대한 자유토의를 진행했다. 국가교육발전 연구센터(KEDI)가 마련한 주요 과제(안)을 활용해 시안 마련 논의를 이어가는 중인 국교위는 이번 회의에서 시안의 전체 구성, 주요 과제와 핵심의제 등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앞서 국가교육발전연구센터는 국교위 산하 여러 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각종 정책연구, 교육 현장 관계자 및 전문가 의견수렴 결과, 대국민 인식조사, 각 분야 연구진들의 전문적 의견 등을 바탕으로 주요 과제(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국교위는 향후 10년의 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올해 5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국교위 산하 전문위원회, 특별위원회, 국민참여위원회, 국가교육발전 연구센터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더욱 폭넓게 수렴하면서 내실 있는 시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제23대 사무총장에 문권국 한국교총 사무총장 대리가 지난달 28일 제120회 교총 임시대의원회 승인을 받아 4일 취임식(사진)을 갖고3년 임기를 시작했다. 문 사무총장은 경북대(사회학과) 졸업 후 1994년 교총에 입사해 대외협력국장,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정책기획국장, 정책본부장, 기획예산실장, 기획조정본부장, 종합교육연수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지난 1월 10일부터 사무총장 대리를 맡았다. 문 사무총장은 임시대의원회 인사말에서 “항상 현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며 “77년 전통을 지닌 한국교총의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돼 마음이 무겁다"며 "교총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사무국을 잘 이끌겠다"고 밝혔다. 교총 사무총장은 교총 이사회 추천과 대의원회 승인을 거쳐 교총회장이 임명한다. 한편 한국교총은 지난달 7일 교총사무국 직제5본부 13국·실을 3본부 10국·실로 슬림화하는 개편을 시행하고,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제40대 교총회장단 취임 이후 첫 인사로 통폐합과 업무 재조정을 통한 효율성을 강화해 더욱 기민하고 추진력 있는 사무국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년 차인 햇병아리 초등교사입니다.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는 설레임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무서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임용고시도 합격하고, 발령이 난 후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으면서도 학급 내에서 아이들끼리 갈등이라도 생길까, 저희 반 학생 표정이 안 좋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신경이 쓰이고, 아이들이 평소랑 다르게 구는 날에는 제가 뭔가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 상담에서도 너무 긴장해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나고, 올해 다시 반복할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듭니다. 언론이나 교사 커뮤니티에 보면 무서운 얘기들이 너무 많고,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걱정이 문득 문득 듭니다. 다른 동료분들을 보면 잘 하시는거 같은데 제가 경력이 쌓인들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올해 만나는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이상한 학부모를 만날까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교사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도와주세요.. (사연자: 김소연(가명)교사) 안녕하세요? 선생님.. 먼저 마음 속에 있는 많은 걱정과 고민을 이야기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연만 봐도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열정과 마음이 너무도 잘 느껴집니다. 일단 발령 후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한 것에 대해 정말 많이 애쓰고 잘 해내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 해보는 것은 어렵고 낯설고 걱정되는 것이 당연하죠. 선생님의 사연을 보면 그 시기의 교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서 아이들과 무사히 한 해를 끝낼 수 있을지, 혹시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을지,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는 없을지, 학부모가 힘들게 하지 않을지, 이 모든 것들이 그 시기에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고민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연자선생님께서는 걱정의 원인을 ‘내가 아직 신규교사이기 때문에 잘 몰라서 그렇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신규 발령 후 작년 한 해를 무사히 잘 마무리하시고도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하시게 되는 거죠.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걱정들은 10년 차, 20년 차 교사가 되어도 새 학기 시작 전 당연히 할 수 있는 걱정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지난 경험들을 바탕으로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상황을 받아들일 뿐, 언론에 보도되는 수준의 심각한 문제 상황들을 보면서 그런 일이 올해 내 학급에서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높은 연차의 선생님들께서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을 구분해보세요. 교사라는 직업은,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내가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지 통제와 예측이 거의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불안한 요소를 없애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지만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미리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기 쉬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을 구분하는 것이 좋아요. 예비교사들에게 희망하는 학급에 대해 적어보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과 노력해서 변화시키거나 준비할 수 있는 일을 혼재해서 적는 모습들을 보게 돼요. 이를 테면 ‘교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학부모’, ‘모든 아이들이 친하게 지내는 학급’, ‘학교를 좋아하는 아이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우리 김소연 선생님께서도 우선 선생님께서 바라는 학급의 모습이 무엇인지 한번 적어보세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되고 싶은 교사상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리해보셨으면 해요. 내가 아이들과 일년을 보내는 동안 나는 이것만큼은 꼭 아이들에게 전달하거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거나 아이들에게 이런 일만큼은 절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나만의 교사상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해요. 기존에 이미 많은 교사분들을 보면서 좋은 모델들을 마음에 두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건 그분들이 만드신 교사상이고 우리 김소연 선생님께서는 선생님만의 교사상을 세워나가는 출발점에 이제 서 계신 거죠. 그렇게 종이를 모두 채우셨다면 내가 희망하는 학급의 모습 중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은 한쪽으로 제외시켜 볼게요. 쉽게 화를 내는 학부모님을 안 만나면 좋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지요. 그럼 제외시키는 겁니다. ‘사랑이 많은, 친구들을 존중하고 싸우지 않는 아이들’은 어떨까요? 반절은 통제할 수 없는 반절은 우리가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보이지 않나요? 어떤 아이들은 마음에 미움이 많을 수도, 매사 부정적인 아이일 수도 있어요. 그 아이가 우리 학급에 올 수 있지요. 그렇지만 한 해 동안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아이가 적절한 의사소통 방식을 배우게 될 수 있어요. ‘욕설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는 바람은 어떤가요? 학기 초 학급규칙을 통해 어느 정도 우리가 교육을 시키고 아이들이 규칙을 잘 따르게 하면서 달성해 보면 좋은 바람이겠죠? 이렇듯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해 적어보고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 바라는 것이 매우 당연한 욕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렇지만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이 일들을 미리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다음으로는 그 상황 속에서도 내가 목표한 바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를 유목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선생님은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현실적 목표를 하나씩 세워보세요. 선생님께서 바라는 교사상과 희망하는 학급에 대해 정리해보셨다면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선생님께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랍니다. 모든 것을 다 달성하고 수퍼히어로가 된 것처럼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때문에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심적, 물적 자원과 아이들의 발달연령을 고려하셔서 ‘내가 원하는 것은 A부터 F까지의 목표지만 지금 우리반 아이들이 3학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엔 B와 D가 가장 중요한 목표야’와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아요. 그 후엔 3월 학기 초에 구조화를 잘 해주시는 것이 중요해요. 학급 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이나 문제들은 발생한 후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하기 전 미리 예방했을 때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아이들을 믿어주시라는 것입니다. 교실은 인위적으로 만든 실험실이 아니라 작은 사회와 같아서 서로 각기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공간이잖아요. 선생님도 학생들도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어떤 부족함도 없이 완벽했기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좋은 목표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기 때문에 성장해요. 그리고 각자의 자원을 가지고 자기의 자리에서 성장해요. 모두 마음 따뜻한 친구들만 모인 학급에서 일년을 보낸다면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따뜻한 삶의 좋은 조각을 만들어 가겠지요. 대신 살면서 한번쯤은 불만 많고 화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사람이 화낼 때 나는 나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구나,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 구나를 배우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 두 가지는 모두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랍니다. 그 아이들이 성장해나가고 배워나가는 공간 안에서 선생님께서 어떤 어른으로 있어줄지 생각해보시고 선생님만의 자리를 세워나가는 교사 생활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본지의 상담 코너는 선생님이 겪고 계시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온심리상담센터 조아라 대표와의 1:1 지상상담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공감 깊은 내용으로 구성될 이번 기획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리며, 사연을 통해 상담을 받고 싶은 분은 hyo@kfta.or.kr 로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치유되고 행복의 시간을 되찾는 귀한 여정에 본지가 함께 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전국 시‧도교육청의 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인정교과서) 관련 파일 미 제공으로 교원들이 신학기 수업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한국교총 등 교육계에 따르면 수업 중 전자칠판 사용이 보편화되고 프레젠테이션 등 전자저작물을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PDF 형식의 파일이 필요하지만, 교육청의 허가가 없어 교과서를 인쇄한 서울교과서가 교원에게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교총은 지난달 27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파일 제공을 조속히 허가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도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교원들이 요구하는 교과서 파일은 디자인 제도, 금융 일반, 미디어 콘텐츠 일반, 컴퓨터 그래픽 등 주로 특성화고 교과들이다. 전자칠판용 자료나 PPT 형태의 수업자료를 준비해야 하는데 관련 파일을 받지 못해 수업 준비를 못 하고 있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교과서를 인쇄한 서울교과서 홈페이지에는 교원들의 교과서 파일 제공 문의가 쇄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출판사 측은 "저작권이 교육청에 있어 파일을 마음대로 줄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총은 “수업 중 전자칠판 사용이 보편화되고, 많은 교과서가 지도서와 함께 전자저작물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교과서의 PDF 파일조차 받지 못하는 것은 수업방식의 구시대적 회귀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판사 측은 교육청의 허가만 따른다면 PDF 파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체 발간 교과서의 경우 당연히 PDF 파일을 제공하고 있지만, 교육청이 제작(교육청 저작권 소유)하고 서울교과서가 인쇄만 담당한 교과서는 파일에 대한 권한이 없어 제공 불가라는 것이 출판사 측의 해명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비단 서울교과서뿐만 아니라 시‧도교육청이 개발하고 저작권을 보유한 여타 인정도서에 대해서도 실태를 조사하고 PDF, PPT 등 파일 제공이 가능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이어 “교과서와 함께 교사용 지도서도 함께 개발‧보급해달라”며 “고교학점제가 본격 도입되는 시점에서 교사들이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의대교육지원관 김홍순 ▲기획담당관 장세은 ▲ 인재정책실 김진홍 ▲국립경국대 박재희 ▲ 제주대 이동민 ▲책임교육정책실 김윤정 ▲영유아정책국 이형주 ▲인재정책실 장연수 ▲경인교대 김희승
매년 학교 현장은 현장체험학습으로 인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에 휩싸여있다. 학생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이 사고가 날 때마다 오히려 족쇄처럼 작용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인솔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데 누가 과연 위험부담을 감당하며 체험학습을 추진할까? 현장체험학습 중 급한 학생에게 버스 안에서 용변을 보게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사례, 같은 이유로 초등 6학년생을 부모 요청에 따라 휴게소에 내려줬던 교사가 선고유예 처분을 받은 사례, 학생이 놀이기구를 타다가 다쳤는데 담임교사가 함께 탑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민사소송을 하는 등의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렇듯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은 이미 교사들에게 엄청난 고난이자 부담으로 다가온다. 최근 한국교총이 전국 초등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절대다수의 교원(97.3%)이 현장체험학습으로 인해 각종 민원, 고소·고발이 우려된다고 대답했다. 현장체험학습은 아무런 사고가 없으면 본전이고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민원 제기, 고소·고발 등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현장체험학습을 추진하려면 제대로 된 교원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독려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것은 수영을 전혀 못 하는 사람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물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현장체험학습은 수명이 다한 정책이다. 가족 체험학습이 일상화된 시점에서, 교원에게 많은 부담을 주면서까지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문화적 혜택이 별로 없었던 시대에는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권장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부모와 자유롭게 평일에도 갈 수 있고 체험학습 장소도 아주 많다. 따라서 더 이상 교원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주지 말고, 현실에 맞게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폐지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대전 초등생 살해사건으로 교실 내 CCTV(폐쇄회로 TV) 설치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의원(국민의힘)은 지난달 18일 초·중등학교 교실, 복도, 계단 등 교내에 CCTV 설치가 가능하게 하는 학교안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설치 장소, 수량 등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보호자가 자녀의 안전 확인이 아니면 열람을 제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법안에 대해 교육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CCTV 설치로 인해 교실 내에서 생활하는 모든 학생과 교사의 모든 행동이 촬영된다면 지속적 감시 대상이 되어 개인 초상권과 프라이버시권, 학생 행동 자유권, 표현의 자유 등 개인의 기본권이 제한되어 인권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실을 잠재적 범죄·갈등 공간과 불신의 장소로 인식하도록 할 수 있다. 셋째,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학교폭력의 증거 도구 등 오남용 가능성이다. 비록 안전 확인이 아니면 학부모 열람을 제한했지만, 안전 확인이라고 주장하면 열람 자체를 막기 어렵다. 지금도 툭하면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아동학대로 신고해 고통받는 사례가 많다. 또 학생 간 사소한 장난이나 의도치 않은 행동조차 CCTV 영상을 근거로 학교폭력 사안 증거 자료로 악용될 수 있다. 학교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교내 사각지대의 CCTV 설치 확대 또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극단적인 사례를 일반화한 대증적인 처방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교실 CCTV가 갈등과 분쟁을 예방하고, 이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면 사제 간, 학부모 간, 학생 간 신뢰와 믿음, 화해와 조정 등 교사의 교육적 노력과 의지는 더욱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선생님, 이 유튜브 영상이 진짜인가요?” “카톡으로 친구가 보내준 글인데, 이게 사실일까요?” 교실에서는 이러한 질문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해 부산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사건과 이후 밝혀진 청소년 디지털 범죄 통계는 우리 교육이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학생들은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데는 능숙하지만, 그 기술이 지닌 영향력을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를 보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4명 중 3명이 가짜뉴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며, 그중 1명은 허위 정보를 사실로 오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학생들에게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건강하게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 교실의 새로운 과제로떠올라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읽기와 쓰기라는 기초 문해력이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본적인 문해력이다. 2023년 OECD의 PISA 결과가 보여주듯, 읽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온라인에서도 정보의 신뢰성을 더 정확하게 판단한다. 기초 문해력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근간이자 토대인 것이다. 이러한 기초 위에 콘텍스트를 읽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 휴게시간 보장’이라는 같은 주제의 뉴스라도, 어떤 매체는 “학생 안전은 누가?”라는 관점에서, 다른 매체는 “교사의 기본권”이라는 관점에서 보도한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성향과 일치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천해 특정 진영의 논리에 갇히게 만든다. 학생들이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나아가 비판적 사고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정보를 분석하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이 정보의 출처는 누구인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을까?”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의견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AI가 생성한 콘텐츠일까?”와 같은 질문들을 습관화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특정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교과 특성에 맞게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이제 단순한 정보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교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실천들이 미래 사회의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기초 문해력부터 시작해야 여기에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텍스트 생성이 쉬워졌고, 딥페이크 기술은 이미지와 영상의 진위 구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제는 ‘AI 리터러시’에 대한 중요성도 간과해선 안 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문해력이자, 우리 교실에서 반드시 시작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고난과 선택을 잘 보여줍니다. 고통스러워 방황하는 인턴 양재원에게 주인공 백강혁 선생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너도 너만의 이유를 찾아. 깨져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그런 이유. 이 퍽퍽하고 꺼끌꺼끌한 이 길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걸어가기에는 너무 되다. 넌 아직 그 이유를 못 찾은 것뿐이야.” 교육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우리들에게 던지는 깊은 질문처럼 다가옵니다. 학기 초 학생들의 끝없는 요구, 실시간으로 터지는 다양한 사태에 대응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총알이 흩날리는 전장을 누비는 병사들 같아 보입니다. 퇴직하는 선생님이 전쟁터에 전우를 남겨두고 떠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했던 말이 와닿습니다. 그러한 속에서도 버티려면 ‘아무리 깨져도 절대 변하지 않을’ 그런 이유가 하나쯤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내가 이 길을 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여기에 와 있었고, 운명처럼 주어진 이 길에서 만난 제자들을 위해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목표를 찾아 헤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병원에도 힘든 과와 그렇지 않은 과가 있듯이 학교에도 힘든 반과 업무가 있습니다. 모두가 기피하는 반과 업무를 스스로 찾아가는 선생님이 바로 ‘백강혁’일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자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다는 신념 하나로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의 버팀목입니다. 조국의 최전선을 지키는 병사처럼, 생사 앞에서 촌각을 다투며 뛰는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처럼, 많은 선생님은 오늘도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교사를 가르치는 교사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 돌아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열정적인 선생님으로 살아남으려면 기초체력, 가르침을 즐기는 마음, 그리고 학생에 대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했듯이 연인을 찾을 때처럼 사랑하는 일을 찾아 전념해 보기 바랍니다. 각종 민원과 안전사고에 대한 염려로 가득 찬 현실이지만, 제약 범위 내에서 학생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때 존재 이유를 찾게 될 것입니다. 요즘 학생들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임을 30여 년의 가르침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빛나는 이유는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혼자 가기에는 벅찬 길입니다. 마음에 맞는 동지를 만들어 서로에게 기대고 위로하며 나아가기 바랍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흔들릴 때면 길을 묻고, 힘들 때면 기대어 울 수도 있는 스승도 필요합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구하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힘들기에 더 보람찬 이 길을 후회 없이 완주하길 바랍니다. 어느 삶에서건 시대의 아픔을 짊어지고, 외로이 시대를 채찍질하며 그 길을 가는 영원한 스승으로 마주치기를 기대합니다.
현대인의 정신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교원의 경우도 교권 약화, 교육활동 침해 등으로 상담 및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시·도교육청별 교육활동보호센터 상담 건수 및 심리치료 자료를 봐도 3~4년 만에 4~5배 이상 증가했다.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보건교사가 교사·학생의 정신건강을 위한 통합의학 지침서를 펴냈다. 김미화경북 약목고 보건교사가 그 주인공. 김 교사는 ‘경북교육청 책쓰는 선생님’ 공모사업을 통해 최근 ‘스트레스, 불안, 공황장애 self-care 가이드(부교감신경 활성화!)’(디자인21 펴냄)를 발간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부교감신경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고등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정서적인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만났지만, 구체적 해결 방법이 없어서 곤란했어요. 어느 날 보건실을 찾은 학생에게 등 마사지를 적용했는데 소화불량, 두통 등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했어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책을 쓰는 데는 임상간호사와 다수 대학의 외래교수 경력을 통해 쌓은 실무 경험과 학문적 전문성이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각종 출판자료와 관련 논문을 검토하면서 학생들에게 적용 가능한 방법을 찾아 적용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독자들을 위한 이론적 배경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통합의학에 대한 논문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발간돼 자료를 찾고 번역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였다. “동·서양 의학 분야에 대한 정보를 모두 취합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인문계고에 근무하다보니 입시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아 더 시간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책이 나오고 나서는 “우리 학생들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동료들 반응이 가장 반가웠다. 김 교사는 정신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와 실천을 강조했다. 약물이나 심리상담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 스스로 치료자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트레스나 불안 증세가 나타날 때 당황하지 말고 심호흡이나 따뜻한 물 한 잔 마실 것을 권유했다. 또 도구를 활용한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공황장애나 불안 증세로 패닉에 빠진 학생들이 보건실을 찾으면, 마사지, 복부 온찜질 등을 통해 대부분 효과를 봤다. “학교 현장은 여러 사건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학생뿐만 아니라 동료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교총 대의원회는 학교 현장이 위기에 빠져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교육 발전의 기본적 책무를 외면하지 않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 초등생 사망사건, 속초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한 인솔교사 1심 유죄 판결 등의 현실을 나열하며,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권 회복과 안전한 학교 환경을 위한 50만 교원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국회는 여전히 아동복지법 추가 개정을 미루고, 정부는 안전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오롯이 교원에게 전가하고 있어 학교 현장 불안 요소 방치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120회 임시대의원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현장 교원 의지를 담은 9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의원회는 우선 최근 발생한 대전 초등생 사망사건을 애도하며, 교육 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사건 대책이 정신질환 교원의 선별과 분리로만 이어지는 것에 반대하며. 고위험군 교사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되, 교직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는 전체 교원의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는 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학대 기준을 명확히 마련하고, 교육감·경찰이 아동학대 아닌 것으로 판단한 사건은 검사에 불송치하는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 조속 개정 ▲악성 민원에 대한 기준 개선 및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에 대한 교원의 이의제기 권한을 명시하는 교원지위법 개정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가 담보되지 않는 현행 현장체험학습 중단 및 폐지 ▲교실 내 제3자의 몰래 녹음에 대한 강력 대응 및 근절 ▲교육활동과 직접 관련 없는 행정업무는 교원으로부터 분리하고, 학교 내 업무 갈등을 일으키는 업무는 학교 밖 관련 기관에 이관하거나 폐지할 것 등을 결의했다. 특히 교원의 정치기본권 단계적 확대를 위한 관련 법제 개선에도 힘쓰기로 했다. 교원의 권리 확대를 위해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 현장이 주도하는 교육개혁을 실현하려면 현장 교원 스스로 교육정책 의사결정권자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 대의원회는 마지막으로 질 높은 수업과 교육연구 등 교육 본연의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기본권 확대 정책 실현 방안 ▲임원(선출이사) 선출(안) ▲사무총장 승인(안) 등이 심의 의결됐다.
우리 부부의 약속 하나, 월 2회 산행이다. 연 24회가 목표다. 주로 칠보산과 광교산을 오른다. 3.1절 아침, 오늘의 목표는 광교산이다. 올해 6번째 산행이다. 광교산은 수원시민의 허파다. 용인시, 의왕시에도 걸쳐 있어 3개 시민의 휴식처요 안식처다. 체력단련장 구실을 톡톡히 한다. 전국에 이미 알려진 명산이다. 광교산 제3코스를 택했다. 이 코스는 경동원∼하광교 소류지∼종루봉(비로봉)이다. 오전 시각, 하광교 소류지에 도착했다. 하광교 소류지 산불관리초소가 보인다. 산불감시원 두 분을 보았다. 한 분은 초소를 지키고 한 분은 산속을 순찰하면서 활동한다. 여기서 장안구 소속 산불감시원 정석원 씨를 만났다. 붉은색 옷 가슴에 단 명찰을 보니 산불전문예방진화대다. 즉, 산불을 예방하고 산불 발화 시 진화업무를 맡은 것이다. 필자가 먼저 말을 걸었다. “날씨가 건조해 산불위험이 높습니다. 산불예방에 수고가 많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엔 등산로 쓰레기 줍기를 1시간 동안 했습니다. 주 업무는 아니지만 보기 흉해 주웠습니다. 그런데 담배꽁초도 많이 나와 저도 놀랐습니다.” 여기서 시민기자 정신이 나왔다. “혹시 오늘 주운 쓰레기 제가 볼 수 있습니까? 카메라 출동으로 산불조심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 합니다.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예, 가능합니다. 저 따라 오시지요. 저쪽 쓰레기장에 함께 가시지요.” 헉, 쓰레기장이라? 산속에 있다면 이것 문제 아닌가? 산속이 아니다. ○○기도원 안에 도착해 보니 감시원이 말한 쓰레기장은 ‘건설폐기물 트럭 적재함’이다. 적재함에 자루에 담긴 쓰레기가 가득 차 있다. 감시원은 자신이 갖다버린 비닐봉투 하나를 찾아 냈다. 그러더니 쓰레기를 쏟는다. 각종 쓰레기가 보인다. 주로 비닐, 휴지, 과일껍질, 담배꽁초, 라이터 등이다. 담배꽁초가 수 십 개 보인다. 담뱃갑도 보았다. 감시원 협조 아래 즉석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정 감시원은 올해 2월 1일부터 근무를 시작, 5월 15일까지 근무한다고 한다. 작년에도 겨울철에 1달 반 정도 근무했다. 사는 곳은 장안구 조원동이다. 나이는 내 나이 또래다. 키도 크고 건강관리를 잘해서인지 건장한 신중년으로 보인다. 제일 먼저 광교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당부사항을 물었다. 그는 시민의식 부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한다. 공공장소에서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및 음주 행위는 아니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산에서의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심각하며, 쓰레기를 눈에 안 띄는 곳에 숨기는 행위까지 보았다.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 구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광교산 보호를 위한 당부로는 광교산의 쓰레기 문제와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산불 예방을 위해 감시초소 앞에 있는 화기물 보관함에 라이터, 성냥 보관 및 건조기에 대한 경각심 필요성 언급한다. 수원시민의 허파와 같은 광교산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 제시한다. 당연한 지적이다. 산불예방에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우리 부부, 봄날씨 같은 상온 날씨에 목도리 풀어 헤치고 조끼는 벗어 배낭에 넣었다. 등산로가 마른 낙엽으로 뒤덮였다. 산 전체가 낙엽이다. 만약 불이 난다면 이 낙엽들은 붌시개 역할을 한다. 그럼 화마가 순식간에 퍼진다.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것이다. 관리초소 앞 현수막 문구가 떠오른다. “산림내 흡연 및 취사금지” “산불 없는 푸른 숲,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만듭니다” -장안구 공원녹지과- 이런 현수막도 보았다. “산불에 설마없고 처벌에 예외없다”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화기 인화물질, 발화물질을 지니고 산에 들어가는 경우 과태료 부과대상임을 알리고 있다. -수원특례시- 우리 부부는 오랜만의 산행에 피톤치드 마시며 목적지인 종루봉에 올랐다. 등산객이 제법 많다. 가족 단위, 친구 단위, 단체 산행도 보았다. 망해정(望海亭) 정자와 신라시대 최치원(崔致遠)과의 인연 이야기를 읽었다. 기록 사진도 남겼다. 그런데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시민 정신을 상실한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가 바로 그것. 그냥 갈 수 없다. 아내는 배낭에서 작은 비닐봉투 하나를 꺼낸다. 오늘 부부 산행 1일 1선은 하산하면서 ‘쓰레기 줍기’다. 문득 정석원 감시원의 말이 떠오른다. “흡연은 아무런 영양가가 없습니다” “수원시민으로서 광교산 혜택을 받는 대신 광교산 사랑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공중도덕 지키는데 어른들이 본이 되었으면 합니다” “숲이 산불 피해를 입으면 복구하는데 몇 십 년이 걸립니다. 많게는 100년이 소요됩니다”
교실을 비롯한 학교 공간에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를 설치할 수 있게 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한국교총이 재검토를 요청했다. 교총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8일 대표발의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사고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지난달 28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김민전 의원실에 전달했다. 학교안전사고법 개정안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면 교실을 포함한 학교 내 어떤 곳이든 CCTV를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대전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발의됐다. 당시 사건이 일어난 2층 복도와 돌봄교실, 시청각실 등에 CCTV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교총은 “최근 대전 초등학생 사망사건으로 인해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CCTV 설치를 통한 교육 현장 감시는 결코 범죄예방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실 등 학교 내 CCTV 설치는 학생과 교사의 기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2년 교실 내 CCTV 설치에 대해 질의한 서울시교육청에 권고한 내용에 따르면, “교실 내에서 생활하는 모든 학생과 교사들의 행동이 촬영되고, 지속적 감시에 의해 개인의 초상권과 프라이버시권, 학생들의 행동자유권, 표현의 자유 등 개인의 기본권이 제한돼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교실 내 CCTV 설치는 인권침해라고 판단한 바 있다. 교총은 “교실 내 CCTV 전면 설치는 선량한 다수의 교사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낙인찍는 행위일 뿐 아니라 교육 자주성을 훼손, 교육활동의 극심한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교총은 “학교에서 크고 작은 다툼이 있을 때마다 CCTV에 의존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해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 현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증요법으로 CCTV 설치 확대가 논의되지만, 이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학교안전사고법 개정안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대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는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Al 첨단 기술의 시대에 우리는 전통적인 지식 기반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력, 문제 해결력, 자기 결정력과 같은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언스쿨링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학교 교육이 한계에 직면한 지금,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는 필수적이다. 우리는 더 이상 임시방편적인 개혁에 의존할 수 없다. 대신 언스쿨링의 철학과 방법을 과감하게 수용하고 이를 학교교육 시스템에 통합해야 한다. 학습자가 운전석에 앉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인류는 수천 년간 달의 전면만 바라보며 살아온 인류는 달의 후면도 전면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탐사 결과 달의 뒷면은 전면과 다른 독특한 지형과 자원이 발견되어 많은 이들이 놀랐다. 이제 사람들은 수천 년간 지속된 무지와 오류에서 벗어나 달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교육에 대해서도 유사한 비유가 가능하다. 지난 160년간 사람들은 교육이 오직 학교에서만 이루어진다고 믿어 왔다. 국가는 언스쿨링을 불법과 열등교육으로 간주하며 금지했다. 그러나 이제 언스쿨링의 진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학교교육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언스쿨링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교육 방법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을 재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관이 변화하고 있다.21세기가 시작되면서 주요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기존의 사고와 가치에 대한 근본 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사회와 과학 분야에서 급진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고 있으며, 기계적 세계관이 유기적 세계관으로 전환되고 있다. AI는 교육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AI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을 분석하여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을 관리하며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가르치는 교육에서 아동 주도의 학습 환경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교육 구조와 학습 방식의 필요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는 기술과 인간 경험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지식과 학습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교육을 선택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진행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진실을 말할 때가 되었다.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교육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에 뒤처져 있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세계와 선택이 존재하지만, 교육만은 예외다. 교육이 헤게모니적 개념 모델로 고착되고 교조화된 탓이다. 교육이 고착화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며 미래에 대한 시야를 좁히게 된다. 기존의 틀에 갇힌 교육은 다양한 개인의 필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로봇 인간을 양성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 이제는 이러한 고착화를 무너뜨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그동안 교육 개혁을 위한 많은 노력과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정신 건강 문제는 심각해지며, 청소년 자살률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부모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도박 게임'에 빠져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무시하고, 정부는 실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여론을 호도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아이들이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을 기계 부품처럼 여기는 기계적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산업화 시대의 산물로 현대 사회와 맞지 않다. 교육 혁신은 과거의 기계적 패러다임으로는 불가능하며, 아이들은 시스템의 원료가 아닌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성장할 수 있는 존재다. 이러한 진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한다. 언스쿨링은 유기적 세계관에 기반한다.교육 혁신은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중시하는 유기적 세계관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 기계적 세계관과 달리 인간과 자연, 사회의 상호연결성을 강조하며, 전인적 발달, 자기 주도 학습, 지속 가능한 교육을 지향한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아이들이 균형 잡힌 인격을 갖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돕는다. 홈즈의 유토피아 아동의 은유를 빌리면, "언스쿨링 아이는 살아 있고, 깨어 있으며, 자신의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다. 언스쿨링 아이의 활동은 자기 자신의 활동이며 자신 안에서 솟아나는 샘물과 같다. 학교 아이와 달리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 그는 수동적인 순종의 무력감 속에서 성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대처한다. 그는 무언가가 나타나기를 관성적으로 기다리는 대신 어려움에 맞서 싸운다. 그의 주도성은 지성과 함께 발전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유기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언스쿨링은 전통적인 교육 규범에 도전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믿는다. 이는 구조화된 커리큘럼에 의존하지 않고, "진정한 학습자 중심 접근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은 학교 교육에서 언스쿨링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독자들과 교육에 관심 있는 시민, 교육자,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첫걸음이다. 학교 교육의 한계를 성찰하고, 언스쿨링이 미래 교육에 가져올 잠재력을 탐구하며, AI 시대에 적합한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언스쿨링의 개념, 철학, 역사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실천을 원하는 부모를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또한 언스쿨링의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하여, 언스쿨링이 주류 교육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둘째, 언스쿨링 접근 방식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 탐색하고, 현대 사회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논의한다. 셋째, 언스쿨링으로의 전환을 통해 미래 세대가 변화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확장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널리 공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넷째, 교육자들이 언스쿨링 교육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전략과 방법을 제시한다. 다섯째, 부모와 교육자, 정책 결정자에게 언스쿨링 교육을 통한 혁신 가능성을 제안하며,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스쿨링을 효과적인 교육 대안으로 제시하고, 아동 중심의 개별화된 학습 접근법을 수용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언스쿨링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새로운 "언스쿨링 교육학 (unschooling pedagogy)"으로 튼튼한 뿌리를 내려, 교육 혁신과 정책에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화의 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 교육은 현재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인식하고, 창의적이며 유연한 교육 방식을 도입하려는 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기존 체제를 무너뜨릴아이디어와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자유와 기쁨이 넘치는언스쿨링의 세계에 뛰어들 준비가 된 사람들! 이것이 혁명으로 들린다면, 아마도 그때가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이 많은 이에게 언스쿨링의 길로 나아가는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출판하는 데 도움을 주신 사랑하는 제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황기우 저자 약력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공부하고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일한 적이 있다.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현재는 한국 언스쿨링 연 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저역서에는 「언스쿨링」, 「언스쿨링의 비밀」, 「Gen Z 100년 교육, 언스쿨링이 온다」, 「야성과 자유의 부름』, 「교육의 오류」, 「교사 리더십」, 「공교육의 미래」, 「교사의 권력」, 「21세기 교사의 역할」, 「영감을 주는 교사」, 「재외 한국 민족교육의 실태」, 「통합사회의 한국교육」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