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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들과 만난지 4주가 되었다. 한 명, 한 명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들!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의 성격을 파악한 상태이다. 우리 학급에 멋지게 생긴 얼굴에 깔끔한 용모를 한 Y란 남자아이가 있다. 벌써 두 번이나 울었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어깨를 들먹거릴 정도로 흐느껴 울곤 하였다. 그런데 우는 동기를 보면 그다지 이유가 될만한 것이 아니어서 Y가 어떤 성격의 어린이일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Y가 울었던 두 번의 일을 소개하면, 한 번은 쉬는 시간에 어떤 아이가 손으로 Y의 목 부분을 툭 치게 되었는데 아프냐고 물으니 아프지 않다고 하면서 한참동안 울었고 또 한 번은 급식시간에 소시지 튀김 배식을 받았는데 앞에 서있던 아이가 잘못하여 자기 식판에서 튀김이 떨어졌다고 우는 것이었다. 선생님 것을 줄테니 울지 말라고 하여도 받지 않겠다고 떼를 쓰며 어깨를 들먹이며 점점 더 슬프게 우는 것이 아닌가? 오늘 그 울만한 이유를 알게 된 일이 있었다. 둘째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잠깐 내려간 사이, 몇 명의 아이들이 교무실에 쪼르르 와서. “선생님, Y할머니께서 오셨어요.”하여 얼른 교실로 가보니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가방을 어깨에 멘 Y할머니께서 서 계셨다. 할머니께서는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며 “선생님, Y할미라요. Y가 우리 작은 아들 친손자입니다. Y의 엄마는 어디 멀리 갔어요.”하시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할머니께서 먼저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어디 이와 비슷한 경우가 한 두 번인가? 할머니께서 왜 오셨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어머니는 언제부터 멀리 가셔서 안 오시나요?”하니 ‘2년 전’부터 라고 하시며 “선생님, 우리 Y좀 잘 가르쳐 주세요. Y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이 할미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하셨다. 그리고는 가방을 교실바닥에 내려놓으셨다. 가방을 메고 계서도 내용물이 무엇인지 몰라 내려놓으시라는 말도 못하였는데 가방에서 꺼내는 봉지에 담긴 내용물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1.5리터 패트 음료수 두 병과 100밀리리터 음료 10개가 들어있는 박스였다. 순간 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계셨던 할머니에게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조금 더 말씀하시고자 하는 할머니를 수업이 있어 보내드렸는데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말을 남겨두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할머니가 가시고 난 후 Y를 바라보았다. 어머니의 가출로 2년 전부터 갑자기 할머니께서 맡게 된 3남매(Y의 위로 중, 고생)의 어린 마음이 어머니로 인하여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았을까? 할머니의 말씀처럼 할머니가 아무리 정성껏 보듬고 키워도 채워줄 수 없는 부분, 그 부분은 아마 별 것 아닌 작은 일들을 웃음으로 넘기며 슬프게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주는 솜처럼 포근하고 푹신푹신한 엄마의 품이 아닐까?
"흔히 '주책없다'라고도 하고 '주책이다'라고도 하는데, 어느 게 맞나요? 그리고 '주책'을 '주착(主着)'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맞는 말인가요?" 이 질문처럼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몹시 실없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책없다'와 '주책이다'라는 말을 함께 쓰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과연 '주책이다'와 '주책없다'라는 말은 같이 써도 되는 것일까요? (가) "아이고, 정말 주책이야!" / "그 양반 왜 그렇게 주책이니?" (나) "저런 주책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 "그 양반 왜 그렇게 주책없니?"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여기서 '주책이다'는 '주책없다'의 잘못으로 비표준어입니다. 따라서 (나)가 맞는 표현입니다. 여기에서 '주책'은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생각, 판단력, 혹은 주관이 뚜렷해서 흔들림이 없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주책이 없다'고 하면 일정한 주장이 없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지만, '주책이다'라고 표현을 하면 '주책이 있다'의 뜻과 비슷하게 되어 우리가 흔히 쓰는 실없는 사람의 의미와는 멀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주책없다'가 표준어이며 바른 표현입니다. 또한 '主着'이라는 한자어에서 온 말이라 하여 '주책'을 '주착'으로 잘못 쓰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현행 맞춤법상 '주책'이 맞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주책'의 뜻을 알아보는 것도 그 쓰임새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에서 '주책'은 크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서로 다른 의미입니다. 우선 '주책'(1)은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나이가 들면서 주책이 없어져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생각할수록 운명의 장난이란 주책이 없는 것 같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주책'(2)은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로 사용된 예로 '주책을 떨다', '주책을 부리다', '주책이 심하다', '주책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1)번의 의미로 쓰인 '주책없다'와 (2)번의 의미로 쓰인 '주책'은 서로 그 의미가 다르며 각각 사용 가능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흔히들 사용하듯 '주책없다'의 의미로 '주책이다'라고 한다면 이는 잘못입니다. '주책없다'에서 나온 말들 주책-바가지 [--빠--] 「명」주책없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입이 헤퍼서 그저 주책바가지인 줄만 알았는데 친일해서 누리는 부귀를 제법 신랄하게 업신여기고 있었다.≪박완서, 미망≫/용하는 저 주책바가지 나잇값 하지 못한다, 그런 눈초리로 쳐다본다.≪박경리, 토지≫§ 주책-망나니 [-챙---] 「명」주책없는 사람을 욕하여 이르는 말. ¶이 주책망나니는 벌써 닷새째 집에도 안 들어오고 회사엘 가 봐도 모른다고 하고….≪염상섭, 대목 동티≫§ 다시 말해, '주책없다' '주책이 없다' '주책을 떨다'는 다 맞지만 '주책이다'라는 표현은 그릇된 것입니다. 《표준어》제25항에서는 '주책없다'가 표준어이고 '주책이다'는 표준어가 아님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안절부절못하다'와 '안절부절하다'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안절부절못하다'가 맞는 말이고 '안절부절하다'는 잘못된 말입니다. "너 왜 그렇게 안절부절해?" "무엇 때문에 안절부절이야" "그렇게 안절부절하는 모습은 처음이야"라는 표현은 모두 잘못된 표현입니다. '안절부절못하다'가 바른 표현이므로 "너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해?" "무엇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처음이야"로 고쳐야 맞는 표현입니다. * '안절부절'의 사전적 의미 안절부절: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모양.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르다/흥선은 정침으로 들어왔지만 마음이 내려앉지 않는 듯이 안절부절 윗목 아랫목으로 거닐고 있었다.
수원시 중학교 교감협의회(회장 김 옥·연무중학교 교감)는 3월 23일 오후 6시, '가신 분 축하드리고 오신 분 환영합니다' 모임을 수원시내 모 뷔페에서 가졌다. 이 모임은 3월 1일자로 승진, 영전, 전직을 한 회원을 환영·환송하는 자리였는데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한 회원이 8명, 장학사 전직 1명, 전입하거나 승진한 회원이 14명이었다. 조현무 수원교육장을 비롯하여 전입한 이한응 학무국장, 박상호 중등교육과장, 전출한 용인 이종성 학무국장과 중등장학진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이 자리에서는 교감협의회 규정을 안내하였으며 조현무 교육장은 "학교에서 교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교장과 교사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당부하며 "학력 향상과 바른 성품을 가진 인간 교육에 최선을 다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다. 김옥 회장은 전입 전출한 회원과 교육청 전문직을 소개하며 "영전, 승진, 전직한 회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면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뜻을 모아 희망 수원교육을 이루자"고 강조하였다. 수원 관내에는 공·사립 46개 중학교에 47명(복수 교감 1명 포함)의 교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3월과 9월 정기모임, 12월 임시모임 그리고 연 2회 1박 2일 교감 연수모임을 가지며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대가 부교수에 대한 정년보장 제도를 폐지한 뒤 정년보장 심사를 통과한 비율은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단 전임 교수로 임용되면 승진과 정년을 보장받던 교수 사회의 이른바 '철밥통' 관행을 깨뜨린 것이어서 다른 대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대에 따르면 부교수 자동 정년보장이 폐지된 2002년 2월 이후 부교수 승진자 218명 가운데 심사를 거쳐 정년보장을 받은 경우는 전체의 11%인 24명에 그쳤다. 특히 부교수 정년보장제 폐지 직후 한꺼번에 추천받아 심사를 했던 2002년 하반기와 2003년에는 각각 7명과 9명이 심사를 통과했지만 재작년에는 4명, 작년에는 1명, 올해는 3명만 각각 통과했다. 간호대와 미대, 사범대, 생활과학대, 음대, 보건대학원, 행정대학원, 국제대학원, 치의학대학원은 정년보장 폐지 이후 한 명도 부교수 정년보장을 받지 못했고 인문대와 농생대, 약대도 한 명씩만 심사를 통과했다. 서울대는 2002년 교수의 정년 보장기준을 강화해 부교수 정년을 원칙적으로 보장하지 않되 ▲세계수준 대학의 학술연구 업적의 평균 이상자 ▲세계수준 대학에서 정년보장을 받은 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 단체의 학술상 수상경력자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정년을 보장토록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공계의 경우 해당 분야 미국의 상위 20위권 대학에서 정년보장을 받을 만한 수준, 문과계열은 국제적으로 탁월성이 인정되는 수준일 때만 엄격한 추천과 심사를 거쳐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연대의 경우 해외 석학 8명으로부터 평가서를 받아야만 정년보장 임용추천을 해주는 등 엄격한 기준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최근 자립형 사립고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부총리는 23일 국정브리핑에 기고한 '우리 아이들 다시 입시지옥으로 내몰 수 없다'는 글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자립형 사립고와 관련해 고교평준화가 마치 학력의 하향 평준화를 가져오거나 사교육을 조장하거나 다른 나라에는 있지도 않은 우리나라만의 제도인 것처럼 보도해 국민 여러분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총리는 '자립형 사립고 늘려서는 안되는 이유'라는 부제의 글에서 "(그러한 보도는) 모두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고교평준화 정책효과에 대한 종합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준화지역 학생들이 학업성취도와 자아 존중감은 물론 사교육과 교육열 등 사회적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부총리는 "물론 고교평준화로 학교선택권이 제한된다거나 교육의 획일화와 수월성이 저하된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는 학군내 선복수 지원 확대, 특성화학교ㆍ특수목적고ㆍ자립형 사립고 도입, 영재교육, 수준별 이동수업 강화 등을 통해 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의 조화를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립형 사립고는 등록금을 일반 학교의 3배나 받으면서도 재단이 연간 최소 10억원에서 20억원까지의 운영비를 추가로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결험보조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사립학교들은 이런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며 "그런데도 일부 언론이 자립형 사립고가 일반고보다 사교육비가 훨씬 덜 들며, 고교평준화가 사교육비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로 자립형 사립고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자립형 사립고 부설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영어영재프로그램 등이 여름방학 25일 동안 1인당 390만원을 받고 교육을 시키는 사례를 예로 들며 "자립형 사립고로의 입학 자체가 또 하나의 입시가 돼 우리나라 공교육에 새로운 문제를 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자립형 사립고를 무작정 확대한다면 1974년 고교평준화 도입 당시 중학교 단계의 과열과외와 이로 인한 중3병과 명문고 위주의 고교서열화가 다시 부활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따라서 "이런 사실을 알고도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한다면 이는 정부가 그 책임과 임무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부는 학비부담은 자립형 사립고보다 훨씬 적고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공영형 혁신학교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체부자유 학생의 교육기관인 숭덕학교( 교장:김현순 : 충북 충주시 소재)의 교실증축이 완공되어 지난 21일 오후2시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 이상일 교육위원, 박연태 충주시 교육장, 한창희 충주시장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한 다음 2부 행사로 다목적실에서 축하공연과 다과회를 가져 지체부자유학생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사회복지법인 숭덕원이 운영하는 유·초·중·고 과정의 사립학교로 지하1층 지상3층의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보조금 15억5천 여 만원과 자부담 9천백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새 건물에서 공부하게 된 지체부자유학생들에 꿈과 희망이 아닐 수 없는 경사로운 날이었다. 연면적 1,717 ㎡(약519평)로 교실17실 화장실 6실, 지체부자유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복도와 계단으로 휠체어 4대가 탑승가능한 대형승강기도 설치되었다. 이 학교는 1950년 4월 27일 사회복지법인 숭덕원으로 시작하여 1982년 11월 1일 지체부자유 특수학교로 개교하여 23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로 유치부 3학급, 재택1학급, 초등부 6학급, 중학부 3학급, 고등부3학급으로 편성하여 101명의 학생과 38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과 신의로 굳세게 생활하는 학생”을 그리는 인간상으로 정성껏(성실), 의좋게(우애), 씩씩하게(재활)을 덕목으로 삼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교사증축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특수교육기관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1학년 친구들, 일찍 와서 책을 보니 참 예뻐요." "선생님은 책을 보는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우리 같이 책을 볼까요?" "예, 선생님!" 아침 8시가 되면 교실 문을 여는 내 뒤를 따라 들어오는 꼬마들이 벌써 여럿입니다. 우리 학교는 아침 독서 시간을 '사제독서'의 시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년 중 가장 바쁜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 곁에서 책을 펴놓고 독서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바쁜 공문서를 처리하거나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마저도 포기하고 용기를 내어 책을 폈습니다. 내가 일을 하며 조용히 책을 보자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잘 따르지 않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생각다 못해 오늘부터는 아예 다른 일은 다 던지고 아이들처럼 책을 폈습니다. 발소리를 줄여가며 등교하는 아이들과 조용히 눈인사를 하고 책을 꺼내고 읽을 때까지 곁에 가서 책을 읽고 서 있는 나를 보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목소리를 줄입니다. 40분 가까이 책을 보는 동안 몇몇 아이들은 힘들어서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화장실 타령을 하지만 용납이 안 된다는 것을 눈치로 압니다. 아직 글씨를 다 깨치지 못한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을 구경하지만 그래도 책 구경에 그치는 한이 있어도 안 보는 것보다는 나을 듯 싶었습니다. 19명 중에 18명이 일찍 와서 책을 읽었고 15명이 진지하게 몰입하는 장면이 참 신기했습니다. 말로 하면 반항하는 아이도 몸으로 보여주면 말없이 따라 온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혹시라도 발소리를 내거나 책을 읽지 않는 아이에게는, 곁에 가서 작은 목소리로 "00야, 선생님이 이 책을 읽고 싶은데 네 목소리가 커서 방해가 되거든? 아마 다른 친구도 그럴 거야. 조금만 조용히 해 주겠니?" 하고 타이르면 미안한 표정을 짓습니다. 나는 아침마다 8시에 출근을 해서 아이들처럼 40분 독서하는 시간을 꼭 지키겠다고 자신과 다짐을 했습니다. 오늘은 사제독서 덕분에 차분한 분위기가 수업과 연결되어서 아이들의 집중도도 매우 높았습니다. 단 몇 초를 집중하지 못하고 금방 떠들고 장난치는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독서하는 모습에 신기해하며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도 책을 보세요? 책 이름이 뭐예요?" "응, 선생님은 책을 참 좋아하거든? 책 보는 시간이 참 행복하단다." 가끔 학부모님께서 자신의 아이에게 책 보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상담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나는, "아주 간단한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뭔데요? " "오늘부터 어머니께서 텔레비전을 끄시고 거실에 상을 펴놓고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그 방법보다 더 좋은 비결은 없답니다. 엄마는 텔레비전 보면서 아이에게는 공부해라, 독서해라 하는 것은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으니까요." 아침독서 덕분이었는지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차분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독서 시간 뒤에는, "오늘은 우리 1학년 친구들이 책을 잘 읽어서 별점도 주고 찰떡도 하나씩 입에 넣어줄 거야. 입을 크게 벌리고 있어요. 불량식품을 먹으면 이가 썩을 텐데 떡은 배도 고프지 않고 몸에 좋아요." "와, 선생님이 우리 엄마 같다!" "떡이 참 맛있어요!" 제비 새끼처럼 입을 쫙 벌리고 떡을 기다리는 요녀석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로 눈이 충혈되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순간들이 나를 다시 살게 합니다. 퇴근 후에 집에 오자마자 남기는 교단일기를 쓰며 반성과 웃음이 교차되곤 합니다. 교실에만 있게 해서 미안해 데리고 나가서 달리기를 시켰더니 덥다며 웃통을 벗고는 내복바람으로 맨살을 드러낸 원빈이, 영민이, 승현이, 영찬이 모습에 눈을 가리고 깔깔대던 여자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이 떠오릅니다. 더 뛰게 하면 바지까지 벗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교실로 몰고오면서도 실컷 웃었답니다. 녀석들의 앙증맞은 모습은 요즈음 화단가에 지천으로 피어난 봄까치꽃처럼 귀여웠습니다. 가까이 가서 봐야 꽃이 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봄까치꽃은 꼼지락 장난이 심한 1학년 아이들을 닮았으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제나름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마음을 키우는 사제동행 독서시간을 위해서는 아이들보다 나의 결심과 용기가 더 필요함을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서울 노원갑․교육위 간사)이 초중등 교원의 교육위원 겸직을 허용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대학 전임강사는 허용하면서 초중등 교원은 사표를 내게 하는 구조는 위헌적”이라고까지 말하는 정 의원을 만나 봤다. -법안을 발의하시는 배경 또는 취지는. “현행법에 따르면 초중등 교원은 교육위원 겸직을 금지하는 반면 대학, 전문대, 방송대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나아가 헌법 전문 11조 1항에 따르면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고 성병, 종교, 사회적 신분 등에 의해 차별 받지 않는다고 돼 있다. 만일 초중등 교원이 겸직 금지와 관련해 위헌소송을 낸다면 충분히 위헌소지가 있다. 따라서 겸직 금지 조항을 풀어 초중등 교원도 교육위원으로 나서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재 법안 검토 중이신데 발의 일정은. “3월말 발의해 올 8월 교육위원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교원의 법적, 정치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자부심도 높이는 것이어서 여야 합의로 통과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현행 지방교육자치법 5조에 따르면 국공립 교원과 사립교원은 교육위원 겸직이 금지돼 있다. 당선되면 사표를 내야 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는 대학과 비교하면 불합리하다. 이 조항을 우선 고쳐 겸직을 허용할 것이다. 교육위원 임기동안 당연 휴직시키는 문제는 좀 더 유연하게 해 볼 생각이다. 학교가 교원과 상의해 상담교사나 인적성 교육활동에서 전문성을 계속 발휘하길 원한다면 반드시 휴직시킬 이유가 없다. 당연 휴직이 아니라 ‘휴직 할 수 있다’고만 하고 학교가 선택하도록 할 수도 있다.” -법안 처리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초중등 교원의 정치활동 확대를 우려하긴 하지만 이는 지나친 간섭 또는 확대해석이라고 본다. 설사 교육자치와 지방자치가 통합돼 교육위원이 정당공천으로 구성된다 해도 이를 정당활동, 정치활동으로만 보지 않는 전향적 시각이 필요하다. 또 현재 법안심사소위에 다른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들이 계류돼 있는데 교육위원 겸직 부분은 다른 법률과 크게 연관도 없고 의원간 이견도 없어 따로 통과될 것으로 본다.” -교육위 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대책소위원장이시다. 소위 차원서 교부금법 개정이 논의 중이다. 개편방향은. “현재 내국세의 19.4%로 규정된 교부율을 20%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저출산 양극화 등의 대책 마련과 해소에 적잖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부율을 0.6% 올려 약 6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여야 간 이견이 없다. 그리고 현재 의무교원, 즉 초중 교원 인건비만 보정하도록 한 법 조항을 전체 초중등 교원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고교 교원 포함은 처음 교부금법 개정 때부터 주장해 왔던 터다. 만일 그렇게 했다면 지난해 수천 억원의 인건비를 더 보정 받아 막대한 규모의 지방채도 발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원인사와 관련해 수석교사제 도입 등을 담은 법안도 검토 중이신 것으로 압니다만. “현재 적극 검토 중이다. 우선 수석교사제는 교원들의 승진 적체를 해소하는 일정한 루트가 될 수 있다. 현재 교원들이 갖고 있는 인사 및 승진제도에 대해 탄력성을 높이는 일이다. 나아가 분화하는 교직과 변화하는 아이들에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원에게 다양한 모델과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교원들과의 간담회와 공청회를 계획 중에 있다. 수석교사제는 교총의 주장이 아니냐고 하는데 내가 전교조 칼라라는 선입관은 갖지 말아 달라.”
2006년도 희망찬 새 학년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때가 되면 아이들과는 달리 우리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죽을 마음이다.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이때만 차라리 몸이 아파서 좀 쉬었다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할 지경이다. 무슨 위원회는 왜 그렇게 많이 만들라고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요즘 우리 선생님들 얼굴에서는 웃는 얼굴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어찌 신나고 즐겁고, 머물고 싶은 학교, 학급을 만들 수 있겠는가. 신학기에 구성해야 할 업무 중 가장 힘든 업무가 있다면 학교운영위원을 뽑아 위원회를 구성하는 업무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95년 ‘5.31 교육개혁’과 동시에 법제화된 조직으로 11년이 지난 지금 각급학교에서는 그 역할이 미미 할 뿐 아니라,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학부모들도, 교사들도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생각 같아선 차제에 다른 방안으로 대체하던지 아니면 차라리 없앴으면 하는 조직이다. 엊그제 우리학교도 운영위원회 구성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작년에도 학부모들이 경쟁을 위한 후보자 소감 발표를 근본적으로 싫어하는 데다, 특히 운영위원을 할 사람이 없어 올해는 지난 2월 운영위원회를 열어 학년에서 1명씩, 모두 6명을 반 강제로 채우려고 회칙을 간접선거제도로 바꾸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느 날 교육청회의에 참석했더니 직접선거를 하라고 강력히 지시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결국 직접선거를 하기로 하고, 가정통신문을 직접선거로 고쳐서 보냈더니 학부모 위원 정수 6명중 3명만이 신청을 한 것이었다. 다시 여기저기 알만한 학부모에게 전화를 해서 결국 겨우 6명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역위원 2명이었다. 누구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앉아있기만 해도 좋으니 이름만 올려 달라 겨우겨우 통 사정을 해서 올해 운영위원회를 겨우겨우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엊그제 학운위에 관한 3월 13일자 한국교육신문 기사를 봤다. 그런데 그 기사내용 역시 나의 생각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직접 격고 있는 실무 관리자로서 생각해볼 때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는 게 나의 주장이다. 문제는 교사나 학부모 누구든 우선 학운위원에 들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왜 하고 싶겠는가. 회의 한답시고 시시콜콜 따지다 보면 오히려 밉보여 자녀에게 불이익이 갈까 걱정이고, 그렇다고 의결기구나 돼서 보람이나 있나, 아니면 수당을 주길 하나, 괜히 회의 소집하는 날 시간만 빼앗겨 하는 일만 터지는데 누군들 학운 위원이 되고 싶겠는가. 그래서 지금 학교에서는 운영위원 숫자 채우기 조차 힘든 실정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모르고 마치 학부모나 교사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학운위원이 되려고 다투는 것으로 알려진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으리라 믿는다. 발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교들조차 대부분은 선거나 개인사업에 이용할 목적이 있는 이들이 그 목적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운영된다고 본다. 진정으로 학운위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학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무회의를 법제화하여 교사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했으면 한다. 그게 가장 큰 혁신이 아닐까.
봄이라는 계절을 제대로 느낄 겨를도 없이 바쁜 나날이다. 25년 교직 경력에 1학년 담임을 맡은 것이 겨우 두 번째다. 그것도 17년 만에 하는 것이니 무척이나 낯설고 생소하기까지 하다. 대화가 통하고 학습 내용도 재미있어서 주로 고학년만 지도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볼 생각으로 마음먹고 1학년을 지원했다. 정말 티 없이 맑고 순수한 1학년 꼬마들, 복잡한 세상사를 모두 잊게 만드는 천진난만한 모습들이다. 3월 교재인 ‘우리들은 1학년’을 연구하기 위해서 매일 동학년 교사들이 머리를 맞댄다. 노래, 율동, 학습자료 제작, 환경 구성 등 할 일이 끝도 없다. 미처 못다한 것은 퇴근길에 가져가기도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가져오는 날도 꽤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올해로 84살이 되신 친정어머니가 우리 집 근처에 살고 계시는데, 성당 노인 대학 과제인 ‘그림으로 엮은 성서이야기’를 색칠하시는 걸 본 기억이 났던 것이다. “옳지!” 그 날부터 나와 친정어머니의 본격적인 예습이 시작되었다. 며칠 전에는 ‘돌이와 꽃님이’라는 이야기를 읽어 드리고, 거기에 나오는 색깔대로 돌이의 한복을 칠하라고 말씀드렸다. 저고리는 노란색, 옷고름은 초록색, 바지는 연두색…. 어머니는 순서대로 잘 하셨다. 그런데 마무리한 것을 보니 설명에 없었던 깃의 색을 초록색으로 해놓으셨다. “어머니, 깃을 칠하라는 말은 없었는데요?” “한복을 지을 때 원래 깃은 옷고름과 같은 색으로 많이 한단다.” 어머니와 나는 서로 마주보며 한참을 웃었다.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한 수 배웠다. 친정어머니는 막내딸을 위해서 아주 훌륭한 1학년이 되어 주신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쉼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 학부모들의 학력을 비롯한 지적능력은 선생님들에 비해서 뒤지지 않은지 오래 되었으며 아이들의 잠재능력 역시 예전에 비해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선생님들의 학력도 사범학교에 이어 교대 2년제, 4년제를 거쳐 지금은 상당수가 대학원을 졸업한 상태이다. 교육환경도 경제 발전과 더불어 많이 개선됐고 교육과정 역시 시대를 달리하며 많은 변화를 모색해왔다. 그런데 오직 변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교사들의 승진 제도이다. 적어도 내가 학교에 들어온 지 25년간은 한 번의 개선이 없었다. 교감 승진시험의 부작용이 염려되어 무시험제도로 바꾼 것 외에는 말이다. 아이들을 비롯한 학교의 내·외적 환경이 그리도 변했는데 학교행정의 주체인 학교장의 질적 개선을 전제로 한 승진제도의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흔히들 학교장의 자질에 대해서 좋은 인성, 확고한 교육관, 전문적인 식견 등을 이야기한다. 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더 걸 맞는 것은 합리적이며 탄력적인 사고이다. 학교장은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이 있어야 하며 교육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장은 더 이상 학교의 권위자가 아니라 진정한 교육의 동반자, 학습의 후원자로서의 가치만이 부여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지금의 승진제도는 학교장의 이런 자질들을 검증해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교사의 25년 경력은 학교장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것에 결코 비례할 수 없다. 화살을 쏘아놓고 동그라미를 그려주는 작금의 근무성적 산정방식은 학교장의 자질을 가늠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연수 성적 100점을 맞기 위해 교사들이 연출해야 하는 갖가지 방법들은 교사들의 권위와 자존심과 양심을 폐기하기에 충분하다. 현 제도에서 승진의 절대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벽지와 농어촌 근무경력이 교장의 자질을 키워주는 것은 더욱 아니다. 또한 시험을 통해 승진의 첩경을 택하는 장학직은 ‘수업의 질적 개선’이라는 장학의 본질은 뒤로한 채 기간만 채우는 데 급급하고 있다. 이는 교장의 자질과는 무관하면서도 승진의 기존 질서마저도 교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승진을 향한 꿈을 접은 교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부작용이 정말 심각하다는 데 있다. 승진을 포기한 교사를 무능력하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교육현장은 물론 동기·동창회 등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과 열등의식은 인생에서의 패배감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패배감은 교사 자신이 있는 훌륭한 지적 능력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까지 앗아가 버려 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교장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바쳐온 온갖 열정을 지금부터는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열정으로 제도권에서 바꿔줘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교육은 교실을 지키는 교사가 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에 자긍심을 갖게 하고, 가르치는 교사가 대접을 받고, 평생 교단교사임이 교장이 된 것보다 훨씬 더 자랑스럽게 생각될 때 교사들은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육은 살고, 학교는 생기 가득한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5년전에 비해 청소년들의 자율학습 시간은 줄어든 반면 강습 등 의존적인 교육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가시간에는 TV 시청이 줄고, 컴퓨터 게임이용 시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청소년위원회와 한국청소년개발원이 공동으로 1999년(6756명)과 2004년(4818명) 초·중·고교생(초등학생은 10세 이상)의 생활시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평일 전체 학습관련시간(수업, 학교에서의 자율학습, 정규수업 외 강습, 학교 밖에서의 자율학습 포함)은 초등학생이 440분에서 449분으로, 고등학생은 606에서 615분으로 늘어났고 중학생은 534분에서 524분으로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04년 9월 현재 정규수업 외 강습, 즉 사교육은 평일에 중학생(87.71분), 초등학생(84.77분), 고등학생(29.59분)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요일의 경우 고등학생(27.79분), 중학생(19.62분), 초등학생(3.79분) 순으로 고등학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1999년과 비교해 평일 사교육 시간이 초등학생이 60%, 중학생은 53.6%, 고등학생은 17%가 증가한 것이어서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사교육 증가가 두드러졌다. 주말은 사교육의존도가 더욱 늘어났다. 초·중·고 모두 99년에 비해 토요일은 1.4~2배, 일요일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 안팎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은 고등학생의 교내 자율학습을 제외하면 1999년에 비해 모두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자율적인 학습태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체력단련을 위한 개인운동 외 스포츠로 보내는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독서 시간도 초등학생을 제외하면 줄어드는 추세였다. 개인놀이는 초등학생의 경우 평일과 주말 모두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많게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전에 비해 TV시청 시간은 줄었지만 컴퓨터 게임이용 시간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의 경우 초등학생의 TV시청 시간은 1999년 100분에서 2004년 76분으로, 중학생은 83분에서 58분으로, 고교생은 56분에서 34분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 이용시간은 초등학생은 20분에서 41분으로, 중학생은 19분에서 40분으로, 고교생은 12분에서 23분으로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요일에 관계없이 여가시간을 주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 정적인 개인적인 활동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종 문화활동이나 스포츠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BS는 22일 춘천의 강원사대부고를 찾아 실제 수험생들 앞에서 첫 공개강좌 녹화를 실시했다. 다음달 7일까지 대전, 경남, 전남 등 6곳의 전국 학교현장에서 공개강좌를 펼칠 계획. 이번에 제작되는 프로그램은 ‘2007년 대수능 학습 전략 가이드’로 공개 강좌 후 1주일 내 인터넷(www.ebsi.co.kr)에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교원평가 도입 논란과 올 3월 교육부 인사로 지체됐던, 2004년 하반기와 2005년 상․하반기 교총-교육부간 교섭이 재개됐다. 양측은 21일과 22일 양일간, 교육부와 교총에서 2차례의 교섭 실무협의를 갖고, 오는 4월 14일 이전까지 교섭을 마무리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교섭과제 161개 항 중 20개항을 제외한 141개는 실무수준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했고, 미합의 된 20개 과제는 조만간 교섭소위원회를 열어 최종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교총은 이와 함께 2006년도 교섭과제를 공모하고 있다. 교원들의 근무여건, 수업활동 및 교육과정, 보수체계 및 후생복지, 교권, 연구 연수활동 등 교육 전반에 관한 사항이 공모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교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안하면 된다. 이 중 우수 과제를 제안한 8명에게는 최고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지급된다.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서 작문 원리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주교대 최명환 교수는 최근 발행된 한국어교육학회의 ‘국어교육’ 119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세종대왕은 하늘과 땅과 사람, 즉 ‘천지인’ 삼재를 선택해 이를 발음기관과 관련시켜 자음의 기본자를, 압축해서 모음의 기본자를 고안했으며 이를 가획, 확장해 자음과 모음 28자를 창제했다”면서 “이처럼 창제 철학과 방법, 글자의 쓰임을 풀이한 훈민정음해례를 고찰해 보면 글쓰기 과정인 선택, 확장, 배열 원리가 고스란히 스며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일제에 우리말글을 빼앗겼고, 광복 이후에도 외국의 이론에 치우쳐 우리 작문법 개발에는 관심을 보이지 못해 훈민정음의 원리 탐구가 발전되지 못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지적이다. 최 교수는 “초등 교사는 기초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에게 10년 넘게 글쓰기를 지도해오는 과정에서 이 원리를 찾아냈다”면서 “앞으로 훈민정음 원본을 중심으로 좀더 완벽한 작문 이론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춤자료관 ‘연낙재(硏駱齋)’가 21일 대학로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설립한 연낙재에는 최초의 무용이론서 ‘무용개론’을 비롯해 최초의 무용학위논문과 학회지가 소장돼 있으며 일제 강점기 무용공연 프로그램, 전단지, 입장권 등과 근현대 한국의 무용가 수백명의 자료가 무용가별로 정리돼 있고, 최승희를 비롯한 우리 춤 선구자들의 육필원고와 무용대본, 안무노트를 비롯한 춤작품 사진과 영상자료 등 수십만점이 소장돼 있다. 연낙재는 앞으로 무용관련 전시 및 세미나, 춤인문 강좌, 문화포럼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5일에는 ‘신무용, 기원과 의미’를 주제로 개관기념 세미나를, 4월 7일에도 ‘춤의 기록과 보존’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2005년 6월, 한 20대 여성이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일이 있었다. 사건 직후, 이 여성의 사진과 신상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됐고 네티즌들로부터 집단 욕설과 비방의 대상이 됐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사이버 명예훼손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한 예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사이버 명예훼손, 음란물 유포 등 인터넷 이용 확대에 따른 부작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대한 교육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은 더욱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다음달부터 서울 개웅초, 신상중, 선린인터넷고를 대상으로 ‘사이버청정학교’를 운영한다. 직영학교로 선정된 이들 학교는 12월까지 정보통신윤리 강의를 비롯해 퀴즈대회, 수기 공모전 등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인적·물적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정통부와 윤리위원회, 매일경제는 3개 직영학교 외에 경북 대교초, 충북 청천중, 전죽 익산고 등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전국 57개 학교도 사이버청정 자율학교로 선정했다. 전국 57개의 초·중·고도 사이버청정학교 자율학교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자율학교에는 별도의 예산지원은 없지만 각종 프로그램과 유인물 등 콘텐츠는 제공되기 때문에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사이버청정학교는 이미 작년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서울 공항중학교, 용인 신촌중학교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한 학기라서 다소 짧은 감은 있었지만 학교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정규 교과시간 내에도 수업을 배정했다. 전교생이 한꺼번에 듣는 대규모 형식이 아니라 1,2개 학급을 대상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효과도 훨씬 뛰어났다는 것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청정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다루는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사이버 명예훼손은 오프라인상의 명예훼손보다 형량이 무겁다, 다른 사람이 쓴 비방글을 퍼나르는 것도 명예훼손죄가 적용된다’는 등 사이버 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과 인터넷상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언어훼손의 문제점, 주민등록번호 도용 등 개인정보 침해, 영화나 음악 불법공유 등 저작권 침해, 음란물을 유해정보신고센터에 신고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실시된다. 현재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확보하고 있는 강사진은 33명. 대부분 현직 교사로 이뤄져 있다. 강사들은 “아이들은 악의적인 글을 퍼나르는 일도 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적조차 없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면 깜짝 놀라곤 한다”고 전했다. 시범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공항중 배은주 교사는 후기를 통해 “처음에는 수업시수 확보 등으로 걱정도 많았는데 되돌아보면 정말 운영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고, 용인 신촌중 이경민 학생도 “수업을 들은 후에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불건전 메시지가 올 때 화면을 캡처하고 신고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이버 청정학교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학부모 교육도 실시된다는 점이다. 시범학교에서도 음란물로부터 자녀를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한 특강이 한 차례씩 열려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음란물 차단, 게임중독 예방, 개인정보 보호, 건강한 채팅문화 등 자녀의 올바른 인터넷 이용을 지도할 수 있는 가정통신문도 4차례에 걸쳐 발송됐다. 청소년들은 딱딱한 강의를 금세 지루해하기 때문에 청정학교에서는 골든벨 퀴즈대회, 건전한 정보이용 프리젠테이션 경진대회, 수기공모전, 엽서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와 인터넷 사용일지 쓰기, 인터넷 사용 시간표 만들기, 사이버명예시민으로 활동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병행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교육홍보팀 김순정 씨는 “시범학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게임이나 창작활동을 늘려 학생들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학교 현장을 나가보면 학교장이나 교사의 열의에 따라 청소년들의 사이버 윤리의식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사이버 청정학교가 점점 확대돼 나가면 깨끗한 인터넷 문화가 정착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총과 교육부간 2004년도 하반기와 2005년도 정기 교섭협의가 지난해 10월말 이래 근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따라 교섭협의에서의 심의요청에 대비해 구성키로 되어 있는 ‘교원지위향상심의회’ 조차도 구성돼 있지 않다. 교원평가 시범실시 문제를 둘러싼 진통과 국회 개원, 사립학교법의 개악파동 등으로 교원단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교섭 자체가 공전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교육부장관의 시도지사 출마설과 연초 교육부 직원인사로 인한 술렁이는 분위기는 교섭의 진척을 더욱 어렵게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현장의 민생과제라 할 교원단체와의 법정교섭 자체를 반년 가까이 지체시킨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최근 양측은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부가 제시한 카드를 보면 도무지 이것이 교원단체와의 교섭이라고 교육당국이 인식하고 있는 지에 대해 강한 회의감이들 정도다. 총161개 조항에 달하는 교섭의제에 대해 천편일률적으로 “노력한다, 검토한다, 권장한다”는 식의 이행 유보적, 책임 회피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법률의 개폐나 예산 수반을 요하는 과제는 “추진한다” 또는 “한다”라는 표현을 쓰더라도 입법부 등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는 관계로 그 책임이 교육당국에게만 전가될 것이 아님에도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교섭에 임하는 교육부의 전향적 자세전환과 조속한 교섭소위의 복원을 촉구한다. 아울러 금년 1월27일 공무원노조법의 발효와 최근 교육부의 교원 교섭구조의 문제점 연구를 계기로 교원단체의 교섭법제와 관련해 정부측 교섭주체의 확장, 사학교섭구조의 확립, 교섭협의사항의 명료화 및 합의결과의 이행강제 등 교섭협의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기를 기대한다.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는 매주 3시간씩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아침자습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것이고, 한번은 재량시간에 도서실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한 번은 국어시간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은 1학년이 독서 하는 날입니다. 1학년 친구들은 브라우징 코너를 좋아합니다. 등을 기대고 편히 앉거나 카펫이 깔린 바닥에 엎드려 읽을 수 있어서입니다.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현행 대학 입학정원 외 3%로 돼 있는 실업고 특별전형 비율을 정원내 10%로 확대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방침이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21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실업고 졸업생의 6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대입준비를 위해 정규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교육부와의 협의와 여론 수렴을 통해 특별전형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2005학년도 대학입학생 중 실업고 졸업생 정원외 3% 특별전형자는 7017명으로, 이는 실제 모집인원 9377명에도 못 미치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2005학년도 대입정원 35만 9273명의 3%인 1만 778명의 65%에 불과하다”며 “실업고 특별전형 활용률이 왜 낮은지에 대한 문제 인식부터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업고가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특수목적고나 특성과고교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교총은 교육부와 교육청 공무원들이 15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실업고 방문에 동행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과 관련, 정당 행사에 교육관련 공무원이 동원돼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교육현장이 선거경쟁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청와대와 여당, 교육부에 17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