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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 사람, 사람이라고 답할 것이다. -마오리족 격언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군 장성으로 인해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교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참 부끄럽습니다. 부산과 경기도 여주에서 빚어진 고교 교사들의 여학생 성추행 사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담한 사건입니다. 제자를 보호하고 감독해야 할 선생님이 학생의 인권을 유린한 행위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반복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오래 전 일이기는 하지만 필자 역시 학교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보아온 사안이기에 분노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1980년대 중반이니 성교육이나 성추행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았을 때 일입니다. 제가 맡았던 6학년 남학생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함을 보였고 다른 남학생들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정방문을 온 담임 선생님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후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고 다니던 학교를 옮겼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담임 선생님은 교직에서 해임되지 않고 타 지역으로 전보 조치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성추행 사건이나 성폭행 사건, 학부모와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일으킨 교사가 도서 벽지로 전보되었다가 벽지 점수를 받아 승진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단 한 번도 교직에서 배제되는 경우를 볼 수 없었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서 계속해서 교직에 남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 현실입니다.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으로 교단을 내려서는 사람도 못 보았습니다. 이러니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일삼는 교사들이 다시 교단에 발을 들여놓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반복됩니다. 교원평가나 성과급제도조차도 교단에 부적절한 교사를 찾아내어 개과천선시키고자 했던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교단을 분열시키는 기폭제 구실을 했고 교단 황폐화의 주범이 된 것 또한사실입니다. 교원평가제로 문제적 교사가 새로 거듭나서 교단에 근무한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교사를 폭탄 돌리듯 다른 학교로 내돌려서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물의를 빚는 교사나 성폭행 성추행 교사는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교단실추의 원인은 바로 교단 내부에 있음을 뼈아프게 성찰하고 교단 스스로 거듭나는 자세를 보여야 공교육의 위상이 바로 설 것입니다. 이제 인권 문제는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인 시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어쩌다 한 번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용납되면 교사의 권위는커녕 신뢰조차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혁신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결코 대단한 변화를 말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할 때 시작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세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선생님은 그 수호자여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의 일탈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곳이 교실이어야 합니다. 교사의 권위는 교육 당국이나 학부모, 제자들이 세워 주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 스스로 전문성과 권위를 지닐 때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날아오는 돌팔매가 억울할 때도 있지만 가만히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 지혜를 지닌 교사들이 많은 것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교직단체나 학교 당국은 일이 생기면 꼬리만 자르고빠져 나갈 구멍을 찾거나 덮을 궁리부터 하지 말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엄격히 적용하는 진중한 자세로 임해 주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리더의 자질을 알 수 있습니다. 도려낼 암덩어리를 놔두고서는 어떤 교육정책으로도 신뢰 받을 수 없음을 깊이 인식하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교사라는 명함을 내놓기 부끄럽게 하는 철면피 교사들을 엄벌하여 억울한 학생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교육현장이 너무 힘들다고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그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예전에는 학교 교실만을 통하여 배울 수 있는 한 길 통로가 열려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정 부분 공유된 지식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양상이 너무 다르다. 아이들이 많이 달라지고 정보의 개인차가 너무 심하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이 가르친 것으로부터 큰 흥미를 얻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 실제로 지금 받는 수업이 호기심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정보라고 확신하면서 교사의 수업에 의존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이처럼 상황이 변했는데도 교사들의 의식 수준은 학생들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사는 아직도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 보다는 어떻게 하면 현재 주어진 교육과정, 단위 시간 학습과제를 잘 가르칠까에 대한 관심에 몰입하고 있다. 그래서 이 갭이 크기에 아이들이 학습에서 도피함으로 교육이 형식화 되고 있다. 선생님이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는 하나의 여건이자 신호에 불과하다. 지금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열심히 교사가 내용을 설명하면 학생들이 듣고 학습이 일어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이에 많은 아이들이 엎드려 버린다. 그러기에 평가는 의식화 되어 있고 얼마나 정보를 잘 정리하여 습득했는가를 알아보는 중간, 기말고사를 보면 교과 평균 성적이 60점대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점수결과를 보면서 교사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왜 난 성취 목표점수를 75점으로 잡았는데 이 점수 밖에 안나오는 것인가 말이다. 이같은 차이는 교사가 대학에서 교육과 관련하여 많은 것을 배웠지만 실제로 자신이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학습 방식의 비중이 교사의 생각 속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과거의 내가 배웠던 방법으로는 학습과 거리가 멀어진 아이들을 구원할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도 지금 아이들이 어떻게 학습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점이 정립되지 않고는 학습이 이뤄질 수 없다. 과거에는 교사의 권위와 관심, 노력으로 교육이 수행됐다. 나름 학생들은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의 가르침을 거의수용했기에 교육은 붕괴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러한 증거는 1980년대 학생들을 가르친 기록에서 엿볼 수 있다. "저는 1학기 때에는 사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선생님을 만난 뒤부터 사회라는 과목이 재미있고 성적도 좋아져서 저는 매우 기뼜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럽다고 생각했던 사회과목이 쉬운지를 그때 알았습니다. (중략) 3학년때 저는 선생님께서 사회를 가르쳤으면 하고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했던아이들이 지금은 50대를 넘어서 이 사회의 중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중에 어떤 이는 사업가로, 판사, 변호사, 교수, 의원직을 수행하면서 그역할도 잘 감당하고 있다.
퇴직하고 나서, 어지간 하면 세상 돌아가는 일, 특히 학교나 교육문제에 관해서는 입 다물고 조용히 살려했는데,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으면 속이 터져서 한마디 안할 수 없다 저출산으로 인한 취학 학생수 급감이 불러온 교사 수급 문제를 '1수업 2교사제'로 푼다? 내년도 교원임용교사 채용인원이 급감하여, 졸업하자마자 백수될 게 뻔한, 전국의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교육청을 찾아가서 피켓들고 데모하고 관계자를 만나 항의하니까 급한 불 끄느라고 나온 말이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해야지, 한 교실에 선생님 두명 집어넣고 무얼 어쩌자는 것인가! 교사 채용인원 늘려달라고 외쳐대는 교대 졸업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정말 가슴아프다.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정부의 정책을 믿고 진학한 학생들의 분노는 당연하며 정책적 과오를 범한 정부는 실수를 인정하고 하루빨리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교육의 문제를 푸는 것과 교대 졸업생의 취업난의 문제를 푸는 것은 별개이다. 그럼에도 이 둘을 맞물려 도는 수레인 양 착각하여 접근하면 문제의 해결은 커녕 또 다른 문제를 파생시킬 것이다. 1+1 '협력수업' 형태로 교실수업을 하면 아이들의 수업효과도 크고 임용난도 해결하니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보이지만, 협력수업이 어떤 수업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얼마전까지 학교현장에 있다가 정년퇴직한 사람으로서 이런 얘기하기가 대단히 미안한 소리지만, 아직 우리의 학교현장은 '교사 간 협력수업'은 커녕 학생 상호 간의 협력학습 체제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단위 학교에서 많은 교사들이 교과의 단원별 특성과 내용에 따라 모둠을 나누어 소집단협력학습을 진행하면서 수업의 개별화에 힘씀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고, 교과목 간 연계나 상호 통섭이 필요한 경우엔 융합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는 모르지만 듣기조차 생소한, '협력수업'에 대한 이론의 체계화나 현장 적합성에 관한 실체적 검증 노력이 전무한 현실에서, 선생님 두명을 한 교실에 집어넣고 수업하라 하면 과연 그 수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혼란스런 상황이 눈 앞에 환히 그려진다 물론 교과 특성상, 전문성을 가진 교사 두명이 상호 간의 협력작용을 통해 혼자서 진행하는 수업보다 훨씬 큰 효과를 거둘 수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엔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 상호 간의 치밀한 수업설계와 수업전략이 수립되어야하며 수업내 역할분담이 필수적이다. 쓸데 없는 기우이길 바라지만, 아이들에 대한 수고로운 헌신보다 자신의 편할 도리를 먼저 찾는 지금 우리 교단의 이기적이고 퇴행적인 교직문화로 보아서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2명의 교사를 한 교실에 집어넣으면 주어진 수업총량을 1/2로 나누어 50분 수업일 경우 25분씩 수업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나이 든 원로교사는 뒤에서 지켜보고 서있고 젊은 교사 혼자서 수업을 이끌어가는 상황도 발생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교사의 취업난이 심각하다해도, 교실 수업의 근본적 형태와 모델이 바뀌는 중차대한 문제를, 연구시범과 검증의 단계도 거치지 않고 당장 시행하면 교육현장의 혼란과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십수년 전부터 심각하게 드러난 출산율저하로, 모두가 우려하고 있었던 학생수 감소추세와 교원수급의 심각성을 나 몰라라 방치하다가 이제사 갑자기 생긴 문제처럼 호들갑을 떨며, 언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문제를 풀려하는 교육당국은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도 부족하다. 이제부터라도 당국은 제발 정신 좀 똑바로 차리고, 비뚤어진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실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하며, 젊은 교사들의 취업난의 해소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대안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김풍삼(76) 전 한국교육신문 사장이 ‘누가 우리의 자녀교육 망치는가?’(사진)를 출간했다. 현장 교원, 교원단체 직원, 대학교수, 언론사 간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교육경험을 토대로 현 교육이 가진 문제점들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제1부 학교현장’, ‘제2부 교육정책 과제’, ‘제3부 대학교육의 자율성’, ‘제4부 사회교육의 책임’, ‘제5부 법과 정치’로 나눠 학교현장에서부터 사회·정치 문제까지 낱낱이 분석해 논리적으로 풀었다. 특히 최근 교육의 ‘좌편향’, ‘이념화’, ‘정치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지적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식과 감정. 1만6000원
초5·6, 중학 콘텐츠 1만 편 탑재 ‘만화영화를 보듯, 컴퓨터게임을 하듯 수학을 공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EBSMath(www.ebsmath.co.kr)는 ‘수학은 즐겁고 창의적인 놀이다’를 기치로 내건 수학 학습자료 전문 사이트다. ‘칠판 강의’ 형식의 온라인 학습이 아니라 생생한 다큐 영상이나 깜찍한 만화 캐릭터가 등장해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형식을 빌려 수학을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트리플 악셀의 비밀’이란 콘텐츠를 보면 함수의 쓰임을 설명하는 x축과 y축이 아니라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한다. 그녀의 주 기술이었던 ‘트리플 악셀’을 소재로 높이와 시간 사이의 관계를 함수를 이용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생동감 넘치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모습과 만화 캐릭터로 재창조된 운동 과학자들의 연구 모습은 콘텐츠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또 귀여운 만화 캐릭터들이 등장해 ‘곱하면 10이 되는 두 수’를 찾는 과정을 미니 게임으로 구성한 콘텐츠도 있다. 게임을 몇 판 연속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공약수 개념을 익히게 된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사실 학습 단원별 문제를 미션삼아 해결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수학술사 세미’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학습 개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웹툰 속에도 등장해 학생들이 다양한 형식의 학습 콘텐츠를 중도 포기하지 않고 ‘정주행’하게 만든다. EBSMath 콘텐츠들은 ‘왜 수학을 배우는가?’, ‘수학은 우리 생활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가?’에 접근하려는 특징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재 EBSMath는 초등 5·6학년, 중 1∼3학년 전 과정과 관련된 1만 여 편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계속 추가되는 콘텐츠는 내년에 초등 3·4학년, 이후 1·2학년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중학 과정은 학년별, 단원별로 관련 콘텐츠가 정리돼 있고, 초등 과정은 수업 차시별 구분까지 더해 정리했다. 물론 바로 검색도 가능하다. 사이트 대문 화면 검색창에 ‘함수’라고 입력하면 관련 동영상, 웹툰, 게임 콘텐츠가 항목별로 검색된다. EBSMath는 로그인 없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형식의 학습 자료에 대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사이트에 접속해 줄기와 잎그림, 도수분포표, 통계그래프를 쉽고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이지통계’,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단계별 문제가 알고리즘에 의해 연속적으로 제공되는 ‘문제세트게임’도 탑재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정확하게 계산해 정답을 도출하는 아이들보다 수학으로 상상하고 꿈을 꾸는 아이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만큼 새로운 수학 학습 콘텐츠에 선생님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만화나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이로 인해 수학 공부에 대한 작은 동기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소홀한 수업이 아닐 것이다.
새벽 5시 40분 인천공항에서 ZE 621편으로 약 2시간 40분정도 후에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여행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저가항공(이스타항공)을 이용해서 내심 불안하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기내식은 물론이고 음료는 값싼 종이컵에 담긴 물이 전부다. 은근히 기내식과 맥주 한 잔을 기대했는데........ 유람선을 타기 위해 도야호 선착장으로 향하는데 선착장 주변은 산책하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얻기 위해 유람선 주위로 모여드는데 우리나라 강화 석모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줄 때는 눈 가까이에서 던져주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게 있어 가급적 발밑으로 던진다. 갈매기가 새우깡을 먹기 위해 자칫 사람들의 눈까지 공격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단다. 갈매기의 먹이 받아먹는 것은 성공률 100%다. 야생이 없어진 갈매기들은 바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힘들게 사냥을 안 해도 생존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즐거움과 호기심이 갈매기들을 호수에 안주하게 만든 것이다.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소화신산으로 이동하니 중간에 뿌연 분연이 눈에 들어온다.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미마츠 마사오라는 우체국장은 전문장비도 없이 망원경과 낚싯줄을 이용하여 화산폭발을 예견하여 큰 피해를 사전에 막았으며 폭발 과정을 연구, 발표해 학계를 놀라게 했단다. 동상까지 세워질법하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한글로 쓰여 진 안내판이 있어 반가웠지만 일본인들의 생각을 한국어로 소리 나는 대로 적어 놓아 맞춤법에 어긋나는 글자들이 간혹 있다. 한국인 유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이들에게 약간의 자문만 구했어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호텔 식당 앞에서 일본인들의 정확함에 깜짝 놀랐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5시 30분 정각에 식당을 오픈하는데 허기가 져서 허겁지겁 식당으로 달려 들어가니 잠시만 기다리란다. 그 놈의 ‘빨리 빨리’가 여기서는 안통하나 보다. 식사 후 호텔 주변을 둘러보니 산뜻한 조경이 잘 가꾸어져 있다. 일본 여행의 백미라는 온천욕, 노천탕이 있어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위틈에서 뜨거운 물이 졸졸졸 흘러나온다. 어린 아이처럼 마냥 신기해서 바위틈의 물을 만져보기도 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아무도 없길 래 슬슬 장난기가 발동하여 물장구도 쳤다. 저녁때는 북해도에만 있다는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실컷 마셨는데 한 줄로 세워보니 무려 10캔이나 된다. 귀국 전 날 ‘이온 몰’이라는 우리의 이마트와 비슷한 곳에서 엊그제 마셨던 맥주의 가격과 비교해보니 한 캔 당 130엔의 가격 차이가 난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여행지라서 이해하기로 한다.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서울교육청과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특수학교 부지 중 일부를 도서관, 북카페 등 주민편의시설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추진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설립 주민 토론회는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러다가 설립이 취소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예정대로 2019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특수학교를 개교한다면 17년만의 ‘거사’일 정도로 특수학교 설립은 쉽지 않은 과제다. 지역주민의 반대가 주 원인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장애학생 수는 2만 5000여명 증가한 반면 전국 특수학교는 27개 교만 늘어났을 뿐이다. 이러다 보니 장애학생과 보호자의 불편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거대도시인 서울조차도 특수학교가 29개교뿐이라서 학교가 없는 8개구 학생들은 매일 10∼15㎞를 통학하고 있다. 지역이 비교적 넓은 도(道)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의 경우, 15개 시군에 6개교만 있어 중증 장애학생은 인근 특수학교로 왕복 2시간 이상 통학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학교 증설이 어렵다보니 170개 특수학교의 재학생이 2만 5502명인 반면, 일반학교의 9352개 특수학급에는 두 배 가까이 많은 4만 6541명이 다니고 있다. 장애학생의 교육이 특수학교가 아닌 특수학급에서 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현행 특수교육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특수교육기관을 설립해 지역별 및 장애 영역별 균형 있는 특수교육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주민 반대를 설득해내지 못하고 특수학교 증설을 계속 머뭇거리다가는 균형은커녕 교육소외를 더 심화시킬 뿐이라는 얘기다. 서울교육청은 주민들과 더 소통하고, 그간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를 잘 살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예정대로 2019년 개교를 이뤄 장애학생의 학습 환경이 신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추가 신설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미래학자들은 제4차 산업혁명이 이전의 산업혁명과 다르게 빠른 속도로 우리의 생활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래사회에서 인간은 지식 면에서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 없고, 노동력에서도 로봇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공감능력이 높고, 사회적 관계 맺기를 잘하는 창의성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가정과교육을 통해 청소년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배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배려, 돌봄, 의사소통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소통, 부모교육 등 생활역량 키워 다문화 사회에서 인종, 종교,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문화적 소양은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물건을 소비하는 모든 생활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하고, 세계시민의식은 모든 인류의 생활이 얼마나 다양하고 차이가 있는지를 아는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다문화적 소양과 세계시민의식은 가정과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가정과교육을 통해 청소년은 인간 삶의 기본인 의, 식, 주, 소비생활에서 자기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생활관리 역량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활의 자립성을 높이고 가사분담에 따른 부부갈등을 해소하는 면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울러 가정교과의 실기 수업을 통해 창의성과 심미성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지속가능한 생활문화를 창조해 가는 실천 역량 역시 가정과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최근 자녀학대 및 유기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부모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데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양육행동, 부모역할수행에 필요한 지식습득, 부모-자녀 상호작용 기술과 양육기술 훈련, 부모의 자기이해 및 통찰 등 예비부모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교육은 현재에도 가정교과에서 하고 있으나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바로 사회에 진출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은 필수적이며 가정교과가 어느 교과보다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교에서도 교과수업 확대·강화해야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못보고 있다.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여성의 가사노동, 육아에서의 불평등이다.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관련 역량은 남녀 모두에게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이다. 현재 중학교 가정교과에서 가르치고 있으나 고등학생들에게도 확대 강화돼야 할 것이다. 지적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 사회적 성취도도 높고 행복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지적능력을 중요시했지만 앞으로 지적능력의 많은 부분은 인공지능이 맡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의 사회적 관계 맺기를 잘하는 사회적 능력이 더욱 중요시 될 것이다. 가정교과는 이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과이다. 우리 청소년, 나아가 우리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가정과교육이 꼭 강화돼야 한다.
최근 대구의 모 초등교사가 학생을 홀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남겨두고 떠나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직위해제 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지 여부를 떠나 교사에 대한 처분근거법률상 ‘아동학대’라는 개념의 불명확성이 사안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교사·학부모·학생 간 갈등과 대립에서 연유된 것으로만 보기 쉽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문제의 근본원인은 교육현장에서 작동하는 법률 자체의 불명확성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이는 교육현장의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고찰 없이, 그때그때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한 포퓰리즘적 입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동복지법, 학폭법 등 대표적 사례 헌법은 법치주의라는 대원칙 하에 명확성을 입법의 원칙으로 채택하고 있다. 명확성원칙은 ‘법률은 일정수준 이상의 명확성을 갖춰서 법률의 수범자로 하여금 법률이 허용하고 금지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여 법률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 교육현장에서 작동하는 여러 개별법은 공통적으로 교육주체, 즉 교사·학부모·학생의 실질적 권리보장을 위한 입법목적을 갖고 있지만, 교육주체의 관점에서 무엇이 허용되는 행위고 무엇이 금지되는 행위인지를 알 수 없을만큼 지나치게 불명확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아동복지법’은 ‘아동의 정신건강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법문상의 표현이 추상적이고 불명확해 교원 및 학생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 법률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2016년 합헌결정을 내린바 있으나, 이러한 헌법재판소의 태도 역시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한 태도가 아닌지에 대한 비판이 있다. 또한 합헌 결정에는 기속력이 없다는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명확성원칙을 준수한 법률인지 여부를 헌법소원 등을 통해 다퉈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또 ‘학폭법’ 역시 불명확한 규정으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학폭법 제2조에서는 학교폭력의 정의로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 등을 포함시켜 규정함으로써, 형법에서 정하는 ‘폭행’의 개념보다 포괄적인 규정을 두고 있다. 때문에 학폭법 상 학교폭력으로 인정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그리고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폭위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역시 법률의 불명확성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론에 떠밀린 포퓰리즘 입법 지양을 이같이 지나치게 불명확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법은 교육주체 간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여러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론을 의식해 불명확하며 기본권 침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입법 남발부터 지양해야 한다. 법치주의의 명확성원칙을 준수해 규범에 대한 신뢰와 준수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35도가 넘는다. 폭염이다. 이럴 때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세 많으신 분은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더위를 피하려고 산에 가고 계곡에 가고 바다를 간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큰 위험을 당하고 많다. 늘 조심해야 할 일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꽃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꽃은 언제나 미소를 머금는다. 미소를 잃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즐거운 방학이어야 하는데 날씨가 덥다고 찡그리는 얼굴을 하면 안 된다. 그럴 때 가까이에 있는 꽃을 보면서 미소 짓는 얼굴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선인장과 같은 선생님이다. 베란다의 여러 식물은 본다. 같은 조건 속에서 같은 사람이 같은 물을 주는데도 어떤 식물은 시들어간다. 하지만 선인장 종류는 하나도 시들지 않고 더 싱싱하다. 더 번창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환경, 어떤 조건 속에서도 원망 불평을 하지 않는다. 잘 참고 견딘다. 감사는 늘 자신을 풍성하게 만들지만 불평은 늘 자신을 시들게 만든다. 좋은 선생님은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다. 깨끗한 것 싫어하는 이 없다. 특히 음식을 담을 때 금 그릇, 은 그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릇이 얼마나 깨끗하냐, 그렇지 않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장차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훌륭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실력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성품이다. 꽃은 언제나 멀리까지 향기를 날린다. 깨끗한 마음을 지니지 못한 자는 가까이는 물론 멀리까지 악취는 날린다. 좋은 선생님은 관심을 가지는 분이다. 농부는 언제나 농작물과 동물에 관심을 가진다. 눈만 뜨면 확인을 한다. 병이 들었는지 아닌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살핀다. 방학 중이라도 선생님께서 자기 반의 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애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가 어린 딸을 데리고 가서 낚시를 하다가 고기를 잡는 일에 몰두하다 딸을 잃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관심을 가지되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 좋다. 선생님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우리 반 애들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려움에 관심이 많다. 학생들 중에는 먹지 못해 고생하는 이도 있고 입는 것도 친구처럼 입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부모님의 투병생활로 인해 간호하느라 힘든 학생들이 있다.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격려하면 애들은 더 잘 이겨내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꿀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들은 별과 같은 선생님이다. 별은 항상 자기 자리를 지킨다. 별은 항상 어둡게 살아가는 이에게 밝은 빛이 되어준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매일 그렇게 한다. 별처럼 빛나게 사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지금까지 취업을 하는데 좋은 학교, 좋은 배경을 가진 스펙이 취업에 큰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새 정부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학력·학벌주의를 오랜 고질병으로 규정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그 병을 고치기 위한 실험을 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채용방법으로 혼란을 겪는 것은 정작 취업 희망자들이다.적잖은 혼란 속에서 길을 찾다보니 도움을 받기 위해 찾는 곳이 학원이다. 이로 당연히 재미를 보는 건 면접학원이다. 이때를 기다린듯 학원가에는 공기업·공무원·기업체 대비용 면접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발성 연습과 밝은 모습 보이기, 예상·돌발 질문 대처법, 출신학교 암시법 등 자신을 잘 팔기 위한 ‘상술’도 다양하다고 한다. 사교육에 신물이 났던 청춘들이 ‘표정 성형법’까지 배운다니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미래 인재는 이렇게 짧은 순간의 연기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미래 세계의 리더가 될 잠재력과 역량을 가장 중요시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가 꼭 필요한 것은 우리 교육목표가 가진 '홍익'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타인에게 베풀었는가는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국 부모님들은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합니까?'라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것은 학원에 보낸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많은 청년들이 갈 곳이 없어 공무원 시험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길은 단순히 혼자만의 생계 안정을 위한 길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일이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자신의 길을 가도록 리더십 잠재력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던 아이가 갑자기 리더가 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아무리 면접이 중요하다지만 더 이상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중학교 과정에서부터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미래는 할 일도 많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일도 많다. 이러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힘은 다른 사람이 가르쳐 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최고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공무원들이 있지만 정작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정부도 공무원을 채용하는 방법으로 단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많이 암기해 고득점을 받는 필기시험 위주로 하니 도중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다. 정부도 현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삶의 현장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공무원 공부는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나라 공직자로 출발하려면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실학자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 도착해 숙소를 정하려 했으나 모두 거절해 갈 곳이 없었는데 가난한 떡 장수 노파가 그를 긍휼히 여겨 받아들임으로 문제가 해결됐다. 정약용은 비좁고 누추한 그 집에 기거하면서 당시 하층민들의 생활을 몸소 체험하면서, 자기가 지난 날 암행어사 시절에 목격한 바를 책으로 엮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목민심서'이다. 그는 그 당시의 상황을 '벼슬아치 행차하는 해가리개 속에 큰 도적이 많고, 목탁소리 나는 곳에 진짜 중이 드물더라'는 글을 남겼다. 이같은 그의 체험이야말로 공직자들이 연수과정을 통해 배우는 기술적인 문제만을 배울 것이 아니라 그의 책을 통해 공직자의 시대적 사명과 윤리를 깨딷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길이 바로 자신을 독서로 연마하는 방법이요 바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글쓰기이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지망하는 현실에서 공무원을 뽑는 방법이 블라인드 채용방법이 최선이 될 것인가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글쓰기를 바로 하라면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공부의 출발은 자기 자신이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묻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를 물어야 인재가 된다.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질문을 가지고 글을 읽어야 하며, 글쓰기는 이같은 질문을 가진 읽기를 바탕으로 시작해 자기 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겪은 것을 바탕으로 역사를 만드는 일이요, 그 출발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신의 빈 그릇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어느 정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글을 쓰고 싶어도 생각이 안 나오면 책을 들고 읽어야 한다. 카프카는 `책은 도끼`라고 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의 도끼질을 해야 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유튜브 동영상에 빠져있고 짧은 SNS에 몰입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련면 독서와 사색이 중요하다. 독서하며 행간을 읽고 긴 호흡으로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솟는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한 학부모가 나와 대화를 나눈 후 자기 자녀에게도 적용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후필자가 교직 생활을 정리하면서 기록한 '빛을 따라서'를자녀와 같이 서점에 가서 구입하고 인증샷을 보내 왔다. 이 책은 그저 지극히 평범한 한 인간이 걸어온 길, 그리고 한 학교의 경영자가 돼 마주친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한 직업인으로 성장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은 결코 어떤 한 위대한 영웅의 서사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영웅들의 서사시 같은 것을 읽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점차 성장하면서 도저히 그들의 삶에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 삶과는 딴판이기에 적용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다면 좀 더 평범한 사람들의 일기부터 읽어 보고, 일기쓰기 부터 출발하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좋은 공부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 매듭을 짓는 기간까지 자신의 기록을 남겨 정리하는 습관이 몸에 체득된다면 힘든 세상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가 쌓이게 될 것이라 믿는다.
최근 정부의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교사 전환의 국민적 갈등 속에 초등 교사 임용 시험 모집 인원 감축에 불똥이 떨어졌다. 2017학년도 모집 인원에 비해 2018학년도 모집 인원이 현저히 줄어들 개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일 전국 17개 교육청은 일제히 2018학년도 유ㆍ초ㆍ특수학교 교사와 중등학교 교사 임용 시험 모집 예정 인원을 사전 예고했다. 물론 예고 인원은 향후 선발 규모와 다를 수 있으며, 최종 선발 인원은 초등은 9월14일, 중등은 10월13일 각각 최종 확정 발표한다. 초등 교사 임용 시험 응시 예정자들과 학부모, 교육대학교 측은 오는 9월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최종 공고할 때까지 교육부, 행안부,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해 교사 임용 정원을 늘려주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각 교육청별로 일제히 공표된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 예정인원 사전 예고안은 서울 105, 부산 93, 대구 40, 광주 5, 대전 26, 인천 50, 울산 30, 세종 30, 경기 868, 강원 319, 충북 230, 충남500, 충북 230, 전북 52, 전남 414, 경북 260, 경남 284, 제주 15명 등 총 3321명이다. 2017학년도 5549명 모집에서 무려 2228명이 감소된 것이다. 특히 이번 초등 교사 임용 인원 사전 예고에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교육청의 인원 규모가 현저히 감축돼 큰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인구절벽에 이어 초등교사 임용절벽에 처할 우려에 직면한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 선발인원(846명)보다 무려 741명 줄어든 105명이고, 최근 5년간 평균 채용규모(877명)의 8분의 1정도다. 경기 역시 2018학년도 선발 예정 인원이 현저히 감소했다. 2017학년도 1836명보다 1000명 가까이 줄었다. 광주는 5명 모집으로 정상적인 전형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근본적으로 임용시험 관련 교원 수급정책 실패의 난맥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교육부와 각 교육청측은 이번 초등교사 임용 예정 사전 예 인원이 감축된 것을 학령인구 감소와 신규 임용대기자 발령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설득력을 잃고 있다. 또 이전 박근혜 정부의 임용 인원 오류 산정으로 과다한 인원을 합격시켜서 현재 임용 대기자 과다로 오늘의 사태를 유발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하지만, 임용 대기자 과다 문제는 역대 정권마다 지속돼 왔다. 특별한 사안은 아닌 것이다. 현재 전국의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는 3518명으로 다른 해보다 현격히 많은 정도는 아니다. 이에 대해 임용시험 응시 예정자들은 이전의 교육부·교육청의 교사 수급계획 실패 책임을 응시 예정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결부해 기간제교사·강사들의 정규직 자리 전환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임용 인원 대폭 감소 이유가 최근 정규직 전환 심의 중인 기간제교사·강사 정원 확보 꼼수라는 것이다. 실제 오비이락으로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교육청의 교육감들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교사 전환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여하튼 이번 교육부와 각 교육청들의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모집 인원 사전 예고에 따라 시험 경쟁률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여파로 응시자들은 행정 소송 등을 논의 중이다. 또 교원 양성 대학인 교육대학교측도 대응책 마련에 몰두 중이다. 이에 때해 교육부와 각 교육청측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인구 감소, 학생수 감소, 전 정부의 과다 합격으로 인한 임용 대기자 과다 등도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냉철하게 분석해 보면 학생수 감소, 임용 대기자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행정력을 경주해야 한다. 첫째, 현재의 사전 예고 인원을 9월 14일 최종 모집 인원 발표 시에는 최대한 증원토록 노력해야 한다. 시ㆍ도교육청은 물론 교육부는 행안부, 기획예산처 등과 긍정적 조율로 최대한 임용 인원을 증원하여 임용시험 응시자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 둘째, 교사 임용 이원 사전예고제를 40일 전에 하는 것은 응시자들이 사전에 준비하여 응시토록 하는 ‘예측 가능한 행정’의 일환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널뛰기 임용 인원 사전 예고를 하는 바람에 응시자, 학부모들은 큰 상실감에 빠져 있다. 따라서 향후 3-5년 전에 임용 예정 인원을 사전 예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임용 인원을 20% 내외 탄력적 적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 사전예고제와 교육대학교 입학정원 연계제 등 도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셋째, 유ㆍ초ㆍ중등ㆍ특수 교사를 막론하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응시자들이 상실감을 갖지 않고 임용시험에 응시하고 교사에 입직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인구 감소, 학생수 감소, 임용 대기자 과다 등 사회적 문제와 교육청ㆍ교육부의 교원 수급정책 실패를 응시자에 전가시키는 행정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청ㆍ교육부가 힘없는 응시자들의 교직 입직에 대한 열망을 짓밟는 또 다른 갑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결국 초등교사 임용 시험 인원 감축은 응시자, 학부모, 교육대학교 등 일련 관련자(기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교육행정은 항상 예측가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된 초등교사 임용시험 모집 인원 사전 예고에서 9월 최종 인원 확정 발표 시에는 대폭 증원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 박준 지음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중에서 구약성서에 담긴 신의 질문을 통해 만나는 종교의 진수 하버드대 고전문헌학 박사이자 고대 오리엔트 언어 권위자인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언어를 연구해온 국내 유일무이한 고전문헌학자로, 이 책에서 성서의 본질과 우리가 잃어버린 종교에 대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신의 질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서에서 신은 인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명령하거나 알려주지 않는다. 신은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도록 유도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성서에 담긴 통찰을 읽어내고, 교리에 갇힌 종교, 원칙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위대함을 찾는 시간을 제공한다. (책 소개에서 인용함) 필자는 오랜 동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책은 '성서'라는 신념을 고수하며 살았다. 성서는 나에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고 멘토였고 안식처였다. 참으로 오랜 동안. 다른 책들은 심심해서 읽을 수 없을 만큼 성서에 몰입하곤 했었다. 좌절과 절망의 시간을 이겨내는 동안내 눈물을 받아준 것도 성서였다. 잠언과 시편은 삶의 끈을 놓으려 할 때마다 나를 붙잡아준 단 하나의 끈이었다. 그리고 그 끈으로부터홀로서기 하던날은 많이 울었고 그 후로몇 년 동안 정신적 방황으로 힘들었다. 이제 기독교는 여타 종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인생의 모든 희망을 성서에서 찾던 시절, 나는 있는 그대로 성서를 읽었고 행간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내게 성서는 진실이었고 정직이었기 때문이다. 성서는 나에게 어버이였고 스승이었으며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절대적 존재였고 생명수였으니. 모든 독서의 시작과 끝은 성서였다. 아프고 힘든 날은 성서는 위안이 되었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그렇게 절대적인 믿음은 사람에 의해서 무너졌다. 목자를 잘 못 만난 충격은 신도 성서도 부인하는 지경으로 나를 내몰고 말았다. 진정으로 하나님이, 신이 계신다면 신자를 이끄는 목자가 그처럼 타락할 수 있는지, 부정과 거짓으로 설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하나님을 파는 목자라는 판단으로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철저한 무신론자가 되었다. 절대자에 의지하며 수십 년을 버텨낸 신앙생활을 접고 무중력 상태로 살다가 이제 겨우 땅에 뿌리를 내렸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나의 경외감은 아인슈타인의 종교관과 비슷해졌다. 성서를 덮은 지 몇 년 만에 이 책에서 반가운 음성을 만났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은 신비입니다. 아름다움은 모든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힘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모르는 사람, 더 이상 궁금해 할 수 없거나 황홀경에 빠질 수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 말년의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성서의 행간을 읽고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 종교학자의 시선이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명령하지 않는 신의 목소리, 기다려주는 신의 음성을 신의 중재자가 되어 번역해주는 친절함을 갖춘 책이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고대인들의 신앙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성서를 다시 바라볼 여유를 안겨준 책이다. 신의 목소리,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순수한 책으로서의 성서를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참으로 몇 년 만에. 이 책에서 만난 에센스를 소개해 올린다. 나의 '마아트'를 생각해 보게 한 문장, '비극'에 대한 명쾌한 정의, 마지막으로 '정의'에 대한 아름다운 해석은 압권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최선을 행한 도를 '마아트'라 불렀다. 마아트는 고대 이집트 문명을 3,000년 동안 지탱시킨 영적인 매트릭스다. 마아트는 우주의 균형이자 원칙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조화이며 심지어는 각 개인의 삶에 있어서 일생 동안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최선이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개인의 최선은 우주와 자연의 원칙을 깨닫고 그것과 자신의 미션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에서 온다고 믿었다, 마아트는 자신에게 맡겨진 고유한 미션을 찾는 행위다. 인류 역사상 이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한 작품이 바로 이집트의 『사자의 서』다. - 41쪽 지혜로운 자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문제를 더 이상 문제로 삼지 않도록 스스로 그 문제를 해소한다. 우리는 이러한 막다른 상황을 '비극'이라 한다. 인간은 비극을 통해 성장한다. -116쪽 에머슨은 이렇게 촉구한다. "당신은 인생에서 추구할 그 무엇을 발견했습니까? 발견했다면,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당신 마음속에 있는 당신만의 우주를 찾으십시오. 그 우주는 우리 주위에서 우리의 관찰을 기다리는 자연, 특히 하늘의 별, 산, 강, 나무, 시냇가, 고양이, 아이의 얼굴, 어디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자가 아니라 당신만의 산과 강을 찾아 인내를 가지고 관찰하십시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신입니다." -462쪽 정의란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하는 것. -306쪽 이 정의에 의하면 대한민국 사회는 엄청나게 불의한 사회다! 사회 곳곳에 갑질이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으니. 이 책을 덮으며 아직도 진행 중인 나의 '마아트'를 찾는 긴 여정을 동반해 줄 좋은 책이 주는 황홀경과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은 무더위가 주는 기적의 산물에 경외심으로 감사하는 중이다. 찌는 더위가 있어야 벼가 익는다. 과일들이 익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것이 진리이고 우주의 마아트다. 나의 '마아트'를 찾아서 이 책을 덮으며 신의 위대한 질문은 '인간의 위대한 질문'으로 재해석했다. 인간은 평생 질문하는 존재다. 어린 날 시작되는 세상을 향한 외적인 질문부터 나이기 들어갈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 답하는 내적인 성찰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받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동안 그 질문은 계속된다. 어쩌면 그 질문이 끝나는 날이 생의 마자막이리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道를 찾아여러 갈래 길을 걷는 가하면, 오직 한 길로만 직행하는 사람도 있다. 길이 아님을 알고 되돌아 나오거나 막다른 길에 이르러 더 이상 걷기를 포기한 채 스스로 삶을 던지기도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 허무의 낭떠러지 앞에서 날개를 달고 되돌아 나올 수 있으려면 자신의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질문의 수준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신의 위대한 질문은 곧 인간의 위대한 질문으로 치환하여 읽으면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음을 책장을 덮고서야 깨닫는 아둔함이라니! 종교의 뜻이 최상의 가르침이란 걸 간과한 탓이다. 종교학자의 책임을 잠시 잊은 채 인문학으로 접근한 책 읽기였으니 첫 출발부터 사잇길로 접어든 셈이다. 언제부턴가 질문하기를 멈춘 채 가던 길로만 다니는 동안 나의 뇌세포는 죽어가고 있었음을 깨우쳐 준 책이다. 책은 도끼여야 한다는 지론이 맞다. 생각의 쓰레기로 넘쳐나서 느려터진 뇌를 비우고 업그레이드 하게 하는 책이 아니라면, 생각의 속도를 높여주는 책이 아니라면 도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찾아야할 '마아트'를 처음부터 다시 찾도록 도끼를 찾아준 이 책의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
교총 평등권·공무담임권 위헌 소지 강력반대 논평…靑 방문 추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기간제 교사, 강사의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과 예비교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교총은 논평을 내고 기간제 교사·강사는 정규직 전환 논의 대상이 아님을 밝힌데 이어 현장 교원들의 반대의견이 담긴 1,100여 통의 손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3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할 전환심의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용노동부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전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맡김에 따라 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갔다"며 "교원단체와 노동계 추천인사 등으로 6~8명 규모의 위원회를 곧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심의위에서 전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이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에서 자체 심의위를 통해 절차나 규모 등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각 시·도교육청 담당과장 회의를 통해 21일까지 전환 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처럼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 논의가 구체화 되면서 현직, 예비 교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총은 기간제 교사들의 처우 개선 등에는 동의하지만 정규직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교총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은 현행 교사 임용체계를 뿌리 채 흔드는 것"이라며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은 교육부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전환심의위 참여를 제안받은 교총은 일단 위원회에 참여해 절대 불가 입장을 강력히 밝힌다는 계획이다.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전환 논의 자체가 ‘균등한 임용 기회 제공’, ‘공개 채용’을 규정한 현행 교육공무원법과 배치되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직업선택의 자유나 평등권,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하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도 같은 날 교육부와 면담을 갖고 강사 등의 정규직 전환 시 예비교원과 대기발령자들의 피해를 설명하고 전환심사위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예비교원 대표의 참여를 요구했다. 현장의 교원들의 반대 활동도 확산되고 있다. 이미 여교사온라인모임이 주도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반대 손편지’는 1,100통이 넘은 상태다. 교총이 공개한 편지에는 "임용고사라는 사회적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정규직 전환은 현 정부의 큰 오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교총은 이 손편지를 3일 청와대 방문을 통해 직접 전달했다. 또 8월 중으로 하윤수 교총 회장과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청와대 신문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게시판을 비롯해 임용고시 준비생 인터넷 사이트 ‘초임공’, 교사카페 등 온라인에서도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대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교육계는 기간제 교사를 포함한 영어회화전문강사, 스포츠강사 등 학교 비정규직은 그동안 교육 수요 요구에 정규직 임용 대신 손쉽게 비정규직군 만들어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해온 교육당국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교대와 사범대의 정원은 늘리면서 교원 정원은 확대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계속 늘려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현 정부의 기조 자체가 증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장기적인 증원 계획을 통해 기간제 교사들이 임용시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규직화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성적 향상 기술 의미 없어‘학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 보여야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고 느낀 점’ 혹은 ‘과정’에 대해 기술해야 한다. 단순한 결과를 나열하기보다는 배운 점, 느낀 점, 성장과정 등이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소서 1번에는 어떤 점을 중점으로 작성해야 할까. 학생: 선생님! 자소서 1번을 작성하려고 하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엄두가 나질 않아요.교사: 자소서는 필력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평가되는 자료이기 때문에 서툰 문장, 어눌한 문장이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것은 개성을 담는 것입니다.학생: 서툰 문장도 괜찮다고요?교사: 요지는 화려한 문장으로 아름답게 포장한 자소서보다는 나만의 이야기로 각 항목별 자소서에서 작성해야 할 포인트를 바로 짚어가며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학생: 자소서 1번 항목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인데요. 여기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교사: 자소서 1번은 3가지를 기억해보세요. ‘교과수업’, ‘지적호기심’, ‘심층적인 탐구활동’학생: 선생님 너무 추상적인데요. 조금만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교사: 자소서 1번은 학업역량을 보여줘야 해요. 학업역량을 잘 표현해주는 것은 성적이죠. 하지만 대학 평가관들은 학업역량을 단순한 성적 향상으로 보지 않아요. 오히려 성적 이외에 본인이 노력한 경험치를 갖고 자신은 이 정도의 학업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면 능동적으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학생: ‘성적 이외에 본인이 노력한 경험치’란 무슨 의미인가요?교사: 대학 수학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수업시간에 선생님 필기를 따라 쓰며 암기하는 공부법을 뛰어넘는 것이 필요해요. 교과시간에 어떤 개념에 대한 ‘지적호기심’이 생겨 토의, 토론활동이나 연구보고서, 독서활동을 통한 전공학습, 과제를 통한 심층적인 탐구활동을 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거죠.자소서 1번의 핵심 키워드는 ‘학업역량’이다. 학업역량은 단순한 교과성적이 아닌 ‘학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즉,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 및 수업 참여도 등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비교과영역을 통해 발휘된 학습역량에 대해 기술해야 한다. 이 때 학업과정에서 느낀 자신의 약점과 극복계기, 특정 사건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과 느낀 점의 서술은 괜찮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학습법, 학습플래너 사용법 등을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풀어내는 방식에 따라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지식의 활용’ 측면에서는 단편적인 활동에 불과하다. ‘지식의 활용’은 독서, 탐구활동, 토의·토론활동, 연구보고서 등을 통해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심화활동을 해 학습을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의 자소서를 살펴보자.“호기심은 끊임없는 생각과 독서로 이어져 배움의 폭을 넓혔습니다. 법과 정치 시간에 ‘국가로부터의 자유’, ‘국가에로의 자유’, ‘국가에 의한 자유’와 같은 개념들의 차이를 배웠습니다. 시대에 따라 자유의 정의와 국가의 역할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200년 전의 프랑스 인권선언과 현재의 UN 세계인권선언의 차이점이 궁금해졌습니다. 비교를 통해 인권의 개념은 끊임없이 확장돼 왔음을 알았습니다. 인권은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변화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힘이었습니다. 'The Help','나는 말랄라' 등의 책을 통해 인종, 성차별, 교육소외 등의 다양한 인권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출처:서울대 아로리)‘법과 정치’라는 교과목시간에 ‘개념’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갖고 탐구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본인의 ‘학업역량’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소서 1번에서 학업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교과수업’, ‘지적호기심’, ‘심층적인 탐구활동’ 이 있음을 꼭 기억하자.
프로이트는 현재의 행동을 과거의 원인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봤고, 아들러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봤다. 말장난 같지만 이 관점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지금의 내 역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흔히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어긋난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할 때 ‘지금까지의 양육환경’이나 ‘부모님’ 탓을 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 보면 교사로서 해볼 수 있는 것이 없다. 마냥 그 아이의 환경이 안타까울 뿐이다.그러나 목적론적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행동의 동기를 살피고 그 동기를 수정하면 된다. 아들러는 어긋난 행동의 목적이 문제 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봤다. 모든 행동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로 본 것이다. 그것이 파괴적이거나 부적응 행동처럼 보일지라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은 학생의 손 안에 있으니 교사의 역할은 그의 동기를 함께 탐색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다. 5학년 담임 A교사는 매주 금요일 마지막 수업을 학급회의로 마무리한다. 이번 주제는 ‘욕’에 관한 문제였다. 사실 A교사도 유독 욕을 많이 하는 B학생 때문에 욕 이야기를 해 보고 싶던 차였다. A교사는 먼저 욕을 왜 하는지 목적을 물었다. “너희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뭐니?”B가 대답했다. “좀 세 보이잖아요.”“그렇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때? 욕 하는 것이 세 보이는 친구?”B를 포함한 서너 명이 손을 들었다.A교사는 학생들의 욕은 잘못된 행동의 목적 중 힘의 추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B학생은 말의 영향에 관한 수업 시간에도 욕이 자신을 우월한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보여줬다. B의 잘못된 목적을 수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느낀 A교사는 물었다.“자, 욕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텐데 어떤 생각이 들었니?”학생들은 돌아가며 한마디씩 했다.“욕 하는 친구랑 말하고 싶지 않아요.” “괜히 센 척 하려는 거 같아 더 한심해 보일 때도 있어요.” “말로는 이길 자신이 없어서 욕 하는 거잖아요. 더 찌질해 보여요.”B는 말없이 듣고 있었지만 친구들의 말에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다. 학급회의가 끝난 후 A교사는 B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눴다.“욕을 하면 세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했지?”“제가 더 세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찌질해 보인다고 해서 놀랐어요.”“그럼, 욕은 이제 필요 없겠네?”“그러게요. 친구들도 욕하는 것이 싫다고 하니 줄려보려고 노력할게요.” B는 중2인 형에게 욕을 많이 배웠다고 한다. A교사가 B의 행동을 중2 형에게서만 원인을 찾았다면 할 게 거의 없었을 것이다. 형을 피하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그러나 B의 행동 목적을 생각하면 해결책은 서서히 보이게 된다. B는 자신을 세 보이게 하려고 욕을 했지만 친구들의 말을 들으니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대표적인 아들러학파인 드레이커스는 잘못된 행동의 목적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관심 추구, 힘의 추구, 복수, 가장된 무기력이 그것이다. 아이들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 목적을 여기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교사로서 학생의 잘못된 행동 목적을 알아차린다면 그 행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해 줘야 한다. 목적 달성을 위한 자신의 선택이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학생은 잘못된 행동을 버릴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올 하반기 공무직 영양사를 채용하는 것과 관련해 추경으로 증원된 영양교사들이 내년 3월 발령을 받지 못할 전망이어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최근 유치원, 특수, 비교과 교사 등 교원 3000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이 중 영양교사 증원 규모는 360명으로 서울에는 20명이 증원 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 하반기 결원 6명을 포함해 총 26명의 영양교사를 선발할 계획이다.문제는 시교육청이 올 9월 1일자로 영양사 교육공무직(일반 8, 장애 2)을 채용하기로 해 증원되는 영양교사가 배치될 자리가 부족해져 일부 임용이 유예될 형편에 놓였다는 것이다. 교육공무직은 채용 후 3개월의 수습기간과 수습평가를 거친 후 정년(60세)이 보장되는 무기계약 신분을 갖게 된다.현재 서울지역 영양교사 법정 정원대비 확보율은 39%(초등 85%, 중학교 20%, 고교 11%)다. 나머지는 모두 영양사로 채워져 있다. 영양교사들은 교육공무직 채용을 지양하고 영양교사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서울 A초 B영양교사는 “서울은 신설학교가 생기는 도시도 아니다보니 결원 자리에 공무직을 채워버리면 증원된 임용 인원을 전부 소화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영양교사 추가 증원도 요원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도교육청은 공무직을 뽑지 않고 결원 자리에 기간제 교사를 배치해 정원 확보 노력을 기울이는데 서울도 이런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무직 공고 시점과 교원 증원이 결정된 시점이 안 맞아서 이렇게 된 것 같다”며 “결원 학교가 있어 9명은 임용이 확실한데 나머지는 자리가 안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영양사 채용을 하지 않고 결원 자리에 영양교사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개헌 투표 앞두고 교육계 논의 시동“현행대로 두고 제한” “고쳐서라도 허용”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교원 정치참여 보장을 둘러싸고 ‘교육의 정치중립’을 명시한 헌법 개정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한 향후 정책 추진시 법적 공방이 예견된다. 현재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는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분야에서 30년 만의 헌법 개정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교육계도 문재인 정부가 최근 교원의 정치적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국정과제를 발표해 헌법 제31조 4항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교원의 정치적 참여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과 헌법이 지나치게 교원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고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과 헌법재판소 등은 현행 헌법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교원의 정치적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총은 “교사의 정치 참여는 헌법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정치적·이념적 대립과 갈등이 심각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교원의 정치참여를 보장할 경우 교단의 정치장화와 혼란, 갈등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근 동아대 교수도 “교원의 교육권은 학교 내에서나 밖에서나 기본적 입장이 같아야 하므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초중등 교원의 정치적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적합하다”며 “최근에는 대학에서도 과도한 정치 활동에 나선 교수들을 사직토록 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상 법률로 기본권 제한이 가능하므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조항에 입각해 교원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법률을 두는 것은 위헌 소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헌법재판소도 교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헌법의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2014년 헌법재판소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집단적으로 이뤄지는 정치적 의사표현이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아도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다양한 가치관을 조화롭게 소화할 능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편향된 가치관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대법원에서도 시국선언을 주도해 기소된 교원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선언한 헌법정신에 비춰 자유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판결 과정에서 정치적 의사 표시를 금지한 것은 지나치다는 소수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학교 내에서의 당파적 선전교육, 정치선전, 선거 운동은 제한하되 그 외의 정치활동은 교원에게도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입장에서는 현행 헌법 조항을 과잉 적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종수 연세대 교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보장한다는 것은 보장 내용을 구체화하라는 취지이지 교원의 기본권 제한을 정당화하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헌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하위의 일반 법률로 교원의 정치기본권 행사에 잠금장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운 한국교원대 교수는 “정치적 중립성이 교원의 정치적 활동이 안된다는 식으로 과도하게 남용되고 있다”며 “교육기본법에서 명시한 대로 교육이 정치적·파당적·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명확하게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던 7월 17일 KBS 월화드라마 ‘학교2017’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6회가 방송된 지금 ‘학교2017’은 계속 터덕거리고 있다.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던 제1회 시청률이 2회부터 6회까지 4%대에 머물러 있어서다. 통상 2회부터 시청률이 오르는 드라마 추세와 다른 모습의 ‘학교2017’이라 할 수 있다. ‘학교2017’은 2013년 ‘학교2013’, 2015년 ‘후아유’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학교’ 시리즈 7번째 작품이다. 지상파방송에서 시리즈 드라마가 7편이나 제작⋅방송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케이블 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같이 시즌 15까지 방송된데 이어 16편이 제작중인 경우처럼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1999년 2월 22일부터 약 두 달간 방송된 16부작 ‘학교’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학교붕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었다. 방송의 경우 뉴스는 물론 기획특집 시사프로그램 등에서 학교붕괴 현실의 실상과 대안을 모색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 역시 MBC 시사프로 ‘정운영의 100분토론’이라든가 KBS 라디오프로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KBS는 연중기획의 특집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제작⋅편성하는 등 공영방송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그 무렵 쓴 ‘청소년드라마의 비현실성’(2000.10.25. 산문집 ‘나도 잡아가라’ 수록)에 기대면 ‘학교’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학교의 현실을 그리는 청소년드라마라는 점에서 학교붕괴의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KBS의 의지가 읽히는 프로이다. ‘학교’의 미덕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10대 학생들을 주시청층으로 삼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시간때우기식 오락물 일색인 이 땅의 방송현실에서 거의 유일한 청소년용 드라마라는 점이 미덕이다. 또한 ‘학교’는 흡연⋅왕따⋅이성교제를 비롯하여 청소년드라마에서 금기시되던 원조교제⋅여학생 임신⋅성적(性的) 호기심 등 학생들의 꽤 깊은 내면 문제까지 과감하게 다룸으로써 진일보한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학생현실이 나쁜 쪽으로 갑작스럽게 심화되어서가 아니다. 그만큼 표현수위 면에서 방송환경이 나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경실련, YWCA 시청자단체로부터 우수프로그램에 뽑힌 것이라든가 방송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 수상도 그것과 무관치 않다. 얼마나 인기를 끌었으면 ‘학교’ 종영 1개월도 되지 않아 ‘학교2’가, 그것도 42부작 방송으로 이어졌을까. 그렇다면 ‘학교2017’은? 가장 큰 문제는 ‘학교, 지금도 그런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극중 금도고는 다른 나라 학교인 듯 ‘설마’하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성적 명부를 대자보로 벽에 공개하는 것도 모자라 급식까지 성적순이라니 박진감 면에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그런데 성적순 급식은 2014년 한 초등학교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반영했다고 하니 더 놀랍다. 더 있다. 금도고는 모의고사를, 그것도 이제 2학년이 한 달에 3번이나 보고 있다. “공부도 못하고 돈도 없고 하는 우리를 싫어하니까”라는 라은호(김세정) 말처럼 학교가 알게모르게 학생을 차별할 순 있겠지만, 학교운영위원들에게 휘둘리거나 놀아나는 모습 역시 공립고 전직 교사인 나로선 되게 낯선 상황이다. 교내수학경시대회는 미리 답안지까지 나돌아 가난한 1등 송대휘(장동윤)로 하여금 도둑질을 하게 만든다. 웹툰작가를 꿈꾸는 라은호가 모른 채 진행된 특정 학생만을 위한 맞춤형 교내미술경시대회 따위도 진짜 그런 것인지 공분(公憤)마저 불러 일으킨다. 학생들 서로 신고한 벌점만큼 운동장을 도는 것도 모자라 누명쓴 라은호를 위해 탄원서 돌린 담임 심강명(한주완)의 감봉처분은 또 어떻게 봐야 하나. 라은호와 오사랑(박세완)의 케미정도라면 모를까 전체적으로 코믹모드인 전개양상이라든가 교장(김응수)⋅교감(박철민)⋅은호아빠(성지루) 등 희화된 여러 캐릭터도 문제다. 딴은 그것이 “열여덟 살 청춘들의 유쾌찬란 생기발랄 성장드라마”를 표방한데서 오는 자연스런 전개방식일지도 모르겠다. 또 일정부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점이 분명 있지만, 모든 게 심각하거나 진지하지 않은 장난쯤으로 여겨져 그렇다. 요컨대 과거 ‘학교’가 그려 보였던 교육문제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나 뭔가 울림 있는 환기조차 약화시키거나 아예 그게 아니라는 듯 ‘그냥 웃자고 한 소리쯤’으로 전락해버려 문제인 것이다. 가령 생활기록부의 금수저 전형, “차라리 성적순으로 대학가던 때가 나았다”는 비판이 그게 아닌 것처럼 되어버리는 식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이사장 아들 현태운(김정현)과 라은호의 사귀기 모드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착한 라은호와 사귀는 현태운이 덩달아 우리들의 착한 친구로 변할게 뻔하니까. ‘이사장이 나쁘지 그 아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냐’ 따위가 느껴지면 ‘학교2017’이 2년 만에 시리즈 7탄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되게 궁금해질 것 같다. 고작 고2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툭하면 1년 전 교통사고의 과거가 펼쳐지는 내용 역시 좀 그렇다. 그냥 드라마려니 하고 보면 그만인데, 그게 잘 안된다. 다른 세계도 아니고, 바로 학교 이야기여서다. 5%를 밑도는 시청률 역시 무릇 학생들과 교사들이 ‘딴 나라 학교 이야기’라며 애써 외면해버린 결과가 아닐까.
내가 살고 있는 집 옆에는 모 외국어고가 있다. 그리고 특목고를 다니는 학생들도 주변에 많다. 그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공부를 하는 양도 일반고에 비해 다르게 보이지만, 학사 운영 자체가 크게 다르다. 중학교에서 그래도 우수학생으로 선발되어 입학한 학생들이기에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수업의 양도 차이가 있고, 그들이 교사의 수업을 받아들이는 감각도 다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좋은 학생을 선발해서 우수하고 질 높은 인재를 교육으로 길러내는 것 그것 또한 얼마나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에 그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는 어학 수업이 일반고에 비해 월등이 많다. 외국어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외국어 공부를 통해 고등학교 단계에서 무엇을 창출해 내고 있으며 이들이 결국 나아가는 길이 어디냐는데 문제가 있다. 폭넓은 영어를 공부해서 이들이 통역관으로 아니면 학술지를 만들어 내어 영어권에서 국익을 창출해 가는 길로 토대가 이루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있다. 특목고를 만든 취지는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 추첨제 방식으로 입시가 바뀌게 됨으로써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성적차이가 있는 학생들이 함께 학습을 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한 반에서도 학력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교사가 어디에다 수준을 맞추어 수업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었고, 수준 높은 학생은 수업 시간에 억지춘향꼴로 시간을 때워야만 했다. 이런 아우성을 잠재우기 위한 대안으로 출현한 것이 특목고였다. 특목고 출발점은 좋았다. 그런데 이런 학교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일반계고에서는 성적이 지나친 하향 추세로 나타나 수업보다는 인성문제에 더 큰 문제를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인성도 좋고 성적도 우수한 학생들이 고루 있어야 인성이 좋지 않은 학생도 마중지봉처럼 좋은 인성으로 동화되어 갈 수 있을 텐데. 이제는 너무 성적이 하향추세로 치닫고 인성 또한 지도하는데 문제점까지 노출시키고 있다. 특목고가 일반고 수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특목고가 과연 그렇게 많아야만 하느냐에 있다. 해마다 특목고에서 학생을 모집하는데 인문계통이 많은가 이과계통이 많은가? 대충 짐작하여도 알 수 있다. 서울에만도 외국어고등학교가 몇 개인가? 그리고 수도권 주변에 외국어고등학교는 또 몇 개가 있는가? 인문계통 학생들을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학생들을 일반고에서 교육시킨다면 일반고의 교육은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그것도 좋다. 그런데 일반계 중에서 우수 학생들이 이과 계통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다 보니 문과의 경우는 수업도 수업이지만 교과의 기초학력수준 미달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고 기초학력 미달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특별 지원금도 끝없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닌 현실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게다가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 대부분이 문과로 배정되어 일부 학교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수업이 제대로 안되고 사건사고가 많이 나는 인문계통의 학생들의 동향을 바로 잡아 나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아우성을 덜기 위해서라도 특목고를 폐지하여 학력의 균형감각을 유지해야만 할 상황이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