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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시장에 나타난 농부와 지렁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김명교 기자] ○…이번 자료전에선 밀짚모자를 쓴 농부와 작물, 지렁이까지 등장했다. 김형태·김동욱·김용부 경기 군자초 교사는 ‘미래의 도시농부를 키우는 스쿨 스마트팜 체험키트(실과)’를 소개했다. 직접 안심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IOT 기술을 접목해 식물 성장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찾아 코딩으로 경작 환경을 제어할 수 있게 구성했다. 김형태 교사는 “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찾고 코딩하는 과정을 통해 자발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 했다”면서 “직접 식물을 돌볼 수 없는 방학에도 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영 경기 양평동초, 한형석 경기 연천왕산초 교사는 교실에서 친환경 농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지렁이 화수분으로 지.구.별 5E-UPCYCLING(실과)’을 출품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에서 친환경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기 위해 버려지는 쓰레기로 지렁이 화수분을 제작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 먹이로 활용하고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어 지렁이 화수분으로 재활용했다. 김진영 교사는 “친환경 농업을 설명할 때 동영상으로만 보여주는 데 한계를 느껴 방법을 고민했다”며 “먹이를 두면 위로 올라가는 지렁이의 습성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준비한 자료 아낌없이 나눠줘 ○… 심사를 마친 후 다른 참가자의 자료를 살피는 교원들이 적지 않았다.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거리낌 없이 다가가 궁금한 점을 묻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영아 전북 창오초 교사의 ‘놀이로 배우는 수와 연산 종합선물세트(수학)’도 지나가던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수학 수업에 게임과 놀이를 도입해 흥미와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이 직접 조작하면서 수와 연산의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돌아라, 곱셈 사이클’ ‘구구단 돌림표’ 등을 선보였다. 평소 관련 수업을 고민하던 교사들의 나눔 요청이 이어지자, 서 교사는 심사에 활용하려고 준비한 자료를 아낌없이 내어주기도 했다. ‘SEWING KIT로 바느질 달인 되기(실과)’를 출품한 신수연 대전신흥초, 천선미·김미경 대전목양초 교사는 자료전에 참가한 동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OHP 필름으로 만든 기초 바느질 7종 키트를 준비했다.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게 플라스틱 바늘과 실, 단추,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였다. 김미경 교사는 “자료전에 참가한다고 했더니 ‘아무리 좋은 자료도 수업할 때 활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활용 가능한 키트를 준비해왔다”며 “일반화, 현장 적용성이 강점인 자료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아교육 화두 ‘놀이 학습자료’ ○… 유아교육·통합교과 분야에서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을 반영한 경향이 뚜렷했다. 출품작 8점 가운데 6점이 ‘놀이’를 화두로 삼았다. 특히 임기근·하석기 경북 부림초, 정성준 경북 악양초, 황가원 경북 남산초 교사의 ‘만지고, 놀면서, 꿈꾸는! K·E·Y DREAM(키드림) 진로체험 놀이학습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놀이형 직업 체험 자료로 에어 풍선으로 제작한 체험 놀이 공간 ‘꿈집’, AR·VR로 진로와 직업을 체험하는 ‘꿈방’ 등을 소개했다. 이 자료를 활용하면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역할 놀이를 하면서 직업 탐색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에서도 현장감 있는 진로교육이 가능하게 구성됐다. 이외에도 김현숙 경북 남산초병설유치원, 김은숙 경산서부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원더플! 따로 또 같이 유아 중심 놀이 자료’를 출품했다. 김혜진 경기 진위초산대분교장병설유치원, 윤혜경 경기 서탄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자연놀이로 나 쑥쑥! 벗 자람! 숲 사랑! 열매를 맺자’를 소개했다. ‘정치 현안 체험’ 작품도 인기 ○…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고 무관심한 ‘정치’에 흥미를 느끼고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는 작품도 눈에 띄었다. ‘특명! 위기에 빠진 정치를 구하라!(사회)’를 출품한 박종택‧김동균 경기 장파초, 안현주 경기 왕배초 교사는 국회와 정부, 법원까지 학생들이 직접 정치현안을 체험하고 토론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국회 체험에서는 정당을 선택하고 국회의원이 돼 법안을 제시한다. 투표로 법안을 상정한 후 상대 정당을 설득하는 것이다. 통과되면 지지율은 10%가 올라가고 1년을 뜻하는 4바퀴를 돌면 임기가 만료되며 가장 많은 의석수를 보유한 정당이 승리한다. 게임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토론, 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다. ‘스마트 어린이국회로 소‧확‧행 가꾸는 민주시민 되기(사회)’를 출품한 조효상 경북 산양초, 제갈정 경북 영순초, 최성진 경북 호계초, 권상현 경북 점촌초 교사도 학교규칙이나 법률 등을 제안해 개의에서 법안표결까지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재 및 보드게임 등을 선보였다.
2019년 10월 18일(금) 서령중고 동문들이 태안군 소재 현대 솔라고CC에서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가졌다. 서령중고 총동문 골프회 대회장 이재남(고 23기) 회장은 “일상의 권태를 벗어나 자연에서 마음껏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서령중고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며 “모든 동문들이 오늘 하루만은 푸른 필드에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고 주문했다. 이날 160명의 동문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는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으며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모교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으는 등 모교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교총이 상위자격 취득 시 호봉 상향을 관계부처에 요구했다. 교총은 23일 인사혁신처·기재부·교육부 등에 교감(원감)·교장(원장) 자격 취득 시 호봉 상향 재획정을 골자로 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교육공무원의 자격 변동이 발생하면 호봉 재획정을 하도록 돼 있어 현재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 자격을 획득할 경우 호봉 재획정을 통해 1호봉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1급 정교사에서 교감으로, 교감에서 교장으로 자격이 바뀔 때는 호봉재획정을 하지 않고 있어 법 적용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교총의 주장이다. 호봉 상향이 되지 않으면 중등의 경우 부장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을 해도 보수인상 효과가 1만 8860원에 불과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교감이 되면 보직·담임·원로교사수당 등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총이 서울지역 교감 58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초등학교 교감 업무개선 방안’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업무 피로감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승진이지만 처우가 달라진 것이 없어서’가 48.8%로 가장 많았던 것이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일반직 공무원은 계급호봉제를 사용해 직급 승진이 이뤄지면 기본급이 크게 인상되도록 설계돼 있으나 교원은 단일호봉제로 호봉 상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원지위법에서는 ‘교원보수의 우대’를 규정하고 있지만 오히려 교원의 보수 인상이 일반직보다 더 못한 실정인 셈이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교원의 보수는 교원의 자질 향상 및 학교 교육력 제고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교감(원감)·교장(원장)으로 상위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을 상향해 합리적인 교원의 보수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중등수석교사회(회장 김병태)는 지난 12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수업을 함께, 나눔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2019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중등 수업나눔 한마당'을 개최했다. 전국에서 교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석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혁신 수업·평가 사례와 연구 결과, 교수·학습법 자료 등을 공유했다. 수업 나눔이 진행되는 강의실 복도에는 수석교사의 수업 활동 결과물을 전시해 수업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는 "수업 혁신의 가장 발전된 수준을 경험했다"면서 "시간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수업 나눔 한마당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보를 담당한 이경성 대방중 수석교사(한국중등수석교사회 수석부회장)는 "수업 나눔 한마당을 계기로 모든 교사가 수업과 평가의 전문가가 돼 혁신미래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수석교사 66명으로 구성된 서울중등수석교사회는 혁신미래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수업·평가 혁신 및 나눔 문화를 학교 현장에 전파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수석교사들의 교육 기부로 진행됐다.
얼마 전 교직선배이자 방송대 동기에게 내 근황을 카카오톡으로 보낸 일이 있었다. 사진 3장과 함께 보냈다. 제목은 ‘포크댄스 전도사 무슨 일하나?’ 은퇴 후 요즘 내가 하는 일을 이야기한 것. 내용으로는 포크댄스 책자 발간 보급, 초등학교에 포크댄스 보급, 노인복지주택에 실버댄스 2차 공개강좌. 모두 내가 자진해서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빠지는 것은 행복하다. 포크댄스 책자를 펴낸 이유는 수강생이 배운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론적으로도 수준높이기에 도움을 주려고 책자를 편집하여 발간한 것이다. 초등학교 대상 포크댄스 보급은 '주민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에서 '주민'에 '서호초 어린이'를 넣은 것. 수강생은 배운 것 적용기회도 되고, 교육과정을 통해 포크댄스를 전파하려는 것, 공개강좌는 동아리 모집 사전 단계로 ‘신중년 청춘을 찾다’ 프로그램이다. 답장이 바로 왔다. ‘포크댄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격려다. 간단한 답신을 보내드렸다.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를 실천합니다‘. 헉, 내 스스로 미쳤다고 자인한 것이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 자주 쓰지 않는다. 지금이 두 번쨰다. 첫 번째는 경기도교육청 월간지 ‘희망 경기교육’에 실린 내 기사다. 교육과 디지털카메라와 글쓰기에 미쳤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것을 교육칼럼집(4집) ‘이영관의 교육사랑’(2011)에 그대로 인용한 적이 있다. 문득 내 삶의 궤적을 돌아다본다. 내가 60년 넘게 인생을 살면서 무엇에 미쳐본 적이 있었는가? 과연 몇 차례나 있었나? 과연 그 일은 무엇이었던가? 총각시절 스카우트에 빠진 적이 있었다. 지도자 기본훈련을 받고 유년대 대장(隊長)을 했다. 중학교 교사가 되어서는 지구연합회 일을 보았다. 부임하는 학교마다 스카우트 단위대를 창설했다. 나의 머릿속은 ‘흥미진진한 스카우트 프로그램 만들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담당했던 지구연합회가 우수 표창을 받았다. 이어 지도자 훈련 강사로 활동하고 경기연맹 역사책도 발간하고 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각종 표창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중앙본부에서는 월간지, 계간지 편집위원도 맡고 스카우트 교과서인 소년대 교본 집필진을 하였다. 스카우트 최고의 영예인 무궁화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둘째 봉사활동이다. 2000년대 초 봉사활동 일반연수를 받고 실제 활동에 들어갔다.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이다. 서호(西湖)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환경보전활동을 하면서 서호에 대해 공부하고 수원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 이것은 자기고장 알기 프로그램으로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수원과 인근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대상이었는데 교육적 성과를 거두었다. 매주 1회 전개한 체험교실 활동으로 교감 시절에 경기도중등봉사활동연구회 회장이 되었다. 첫 부임지 서호중학교는 경기도 봉사활동 연구학교 대표교가 되어 봉사활동을 전파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서호사랑’은 EBS 다큐멘터리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소개된 바도 있다. 교육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한국교육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다음엔 교육 리포터 활동이다. 2004년부터 시작했으니 15년이 넘는다. 시민기자 활동은 초창기인 2007년부터 활동했다. 주로 교육분야에 대한 글을 썼는데 교육을 보는 통찰력과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 덕분에 카메라와 사진에 안목이 생기고 교육칼럼집을 다섯 권이나 출간했다. 지방지에 교육 오피니언으로 글을 썼다. 수원시에서 선정한 으뜸 시민기자 3회에 선정되었다. 한창 왕성할 때는 월 10회 이상 글을 썼다. 그러니까 은퇴 후 포크댄스 전도사는 네 번째 미친 것에 해당한다. 스카우트, 봉사활동, 리포터 활동에 이어진 것이다. 네 가지 모두 교육과 관련이 깊다. 교사라는 직업은 속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빠졌던 네 가지, 누가 시킨 것 아니다. 안 해도 그만이다. 안 해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자신이 이 일에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고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기에 후회는 없다. 미치면(狂) 미친다(及). 어느 한 분야에 빠지면 전문가가 되는 것 아닐까.
경기 소안초(학교장 장수열) 1학년 2반 학생들은 10월 23일 가게놀이를 했다. 교실에 분식점, 문구점, 서점, 마트, 네일샵, 페이스페인팅 등의 코너를 마련한 후 두 팀이 고객(소비자) 역할을 하고 나머지 두 팀은 주인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가게 놀이를 했다. 가게놀이를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은 대체로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이 잘 팔려요. 가게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돈을 벌어보니 재미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급대표 K씨는 "가게놀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 개념과 소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아이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안초는 생활경제 교육으로 경제 개념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장(가게)놀이, 금융 강사 초청 경제 교육, 금융기관 방문 등의 체험을 통해 경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생산과 소비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학습도 저학년은 키자니아, 고학년은 잡월드를 선택해서 학년별 수준에 맞는 경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생활경제교육은 경제의 기본개념 뿐 아니라 진로교육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교육이다. 한편 교무부장인 조원표 교사는 한국경제교육협회 아하경제 교사멘토로서 경제탐구론대회, 경제골든벨, 경제캠프 등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다수의 우수상을 받도록 기여한 바 있으며 전국경제탐구토론대회에서 지도한 학생들이 은상을 수상하여 최우수멘토상을 수상하는 등 경제교육에 깊은 관심과 조예가 깊다. 소안초는 학교 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체험 경제 교육으로 21세기 미래 사회를 준비하며 지역의 명문 초등학교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업무시간 외에 걸려오는 학부모의 민원 전화로 인한 교사들의 고충이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교총과 ㈜세이프 어드바이져는 ‘교권보호를 위한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서비스 이용은 교총 회원이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를 통해 신청하면 특별 할인가인 월 3만 5000원으로 인원에 상관없이 전 교직원이 혜택을 받게 된다. 안심번호 서비스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는 발급된 번호를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교사들은 이를 통해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업무시간 이외에는 업무 종료 안내 멘트가 송출되고, 민원인과의 통화는 자동으로 녹음된다. 교총은 “선생님들에게 가상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함으로써 사생활 침해 및 언어폭력 등으로부터 다소나마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의=1899-0549
함창초등학교(교장 이대형)에서는 지난 10월 19일(토) 학부모 자원봉사동아리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 교보문고를 탐방하는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문학기행에는 봉사자 학부모 13가족 33명이 참가하였다. 먼저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에서 대구 문학인과 예술인들의 정신적 안식처이자 대중문화의 요람이었던 1950년대 낭만의 향촌동을 경험하고 체험하였다. 또, 1960년대까지의 대구근대문학의 역사와 문학작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 후 대한민국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를 탐방하여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기도 하고, 음반코너에서 음악 감상도 하고,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도서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읽고 싶은 책을 한권씩 골라 직접 구매해 봄으로써 문학기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김○○씨는 “너무나 즐거운 문학기행이었어요.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학부모회장 노00씨는 “봉사하시는 학부모들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 학교 측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보람도 느끼고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들도 남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위한 활동 잘 부탁드립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학교 측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학부모와 함께하는 이번 문학기행은 봉사하시는 학부모들끼리의 친분도 쌓고 학교 교육활동을 위해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문학작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알찬 시간이었다.
하남시 망월초등학교(교장 정연란)는 10월 23일에 강수경 선생님의 지도로 망월초 ‘하랑합창단’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였다. 3, 4, 5, 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하랑합창단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본관 중앙현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였다. 합창단원들은 총 5곡을 맑고 힘찬 목소리로 노래하였고,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실력으로 전교생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버스킹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공연으로 그동안 연습했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뿌듯했고, 저희 합창단 노래 소리에 집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기뻤다”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공연을 감상한 학생들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에 버스킹 공연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버스킹 공연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망월초 하랑합창단은 11월, 제2회 하랑합창단 공연 및 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그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함께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가질 망월초등학교 하랑합창단! 앞으로도 합창 단원들의 맑고 힘찬 노래 소리를 기대해본다.
10월이 접어들자, 대학별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합격 여부에 따라 아이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합격한 아이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반면 합격하지 못한 아이들은 풀이 죽어 다닌다. 그러다 보니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은 아이들 못지않게 담임 또한 잔뜩 긴장하게 된다. 특히 정시보다 수시에 올인한 아이들의 불합격은 그 실망감이 더욱 크다. 사실 학급의 모든 아이가 최종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3학년 담임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요즘 들어 담임의 또 하나의 고민은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아이들의 관리이다. 사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아이들은 앞으로 있을 대수능과 3학년 마지막 기말고사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입시로부터 일찍 찾아온 해방감에 들뜬 아이들의 일탈을 예방하는 것도 담임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일부 아이들의 일탈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아무런 동요 없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학교생활을 잘해 주는 아이들이 담임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월요일 아침. 교실 문을 열자, 여는 때와 마찬가지로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아이들은 부족한 수면을 조금이라도 보충하려는 듯 몇 명을 제외한 아이들 대부분이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내심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위해 밤낮으로 학업에 전념해 온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수면이 아닐까 싶었다. 행여,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라도 할까 싶어 조심스레 교실 여기저기를 살피며 출석을 점검했다. 그런데 2분단 맨 뒤쪽 빈자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먼저 자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 자리는 다름 아닌 ○○이 자리였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갔거나 다른 볼일 때문에 자리를 비웠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수업 시작 시각이 가까워졌음에도 ○○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 아이들에게 ○○이의 행방을 물었지만, ○○이의 부재를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상한 생각에 전화를 여러 번 해보았으나 전화 또한 불통이었다. 지금까지 결석뿐만 아니라 지각이나 단 한 번의 조퇴도 없었기에 ○○이의 결석은 1교시 수업 내내 신경 쓰였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에 도착하여 먼저 서랍 안에 있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녀석으로부터 어떤 연락이 왔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휴대전화의 전원을 켰다. 전원을 켜자, 부재중 여러 통의 문자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메시지 중에는 녀석에게서 온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선 녀석의 메시지부터 조심스레 열었다. 녀석은 오늘 학교에 결석한 이유와 관련하여 짧은 메시지 하나를 남겼다. “선생님! 죄송해요. 대학에 두 번 떨어지니 창피해 친구들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며칠 집에서 쉴까 해요.” 녀석은 지난 9월 초, 수시모집 여섯 군데 모두를 수도권 소재 대학에 원서를 냈다. 그런데 며칠 전 지원한 대학 중 두 군데 대학에 연거푸 떨어졌다. 특히 두 대학 중 한 대학은 녀석이 꼭 가고 싶어 했고 1단계 합격을 자신했기에 그 대학의 낙방은 녀석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지 않아도 위로를 해주려고 오늘 오후에 녀석을 부르려고 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의 결석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있다면 녀석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싶었다. 우선 녀석에게 아직 발표가 남아있는 대학이 있는 만큼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아! 네가 기대했던 대학인데 떨어져 아주 속상하겠구나. 아마 그 대학은 너와 같은 훌륭한 인재를 몰라본 것을 언젠가는 후회할 거야. 그리고 누구도 네가 대학에 떨어진 것을 비웃거나 뭐라도 하지 않으니 창피하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오늘따라 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구나. 지금 네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남아있는 대학과 대수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네 모습을 선생님은 꼭 보고 싶다.” 내 문자 메시지가 녀석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두 번의 낙방으로 인한 후유증이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일까지 지속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무엇보다 담임으로서 나는 녀석의 잠재력을 믿는다. 평소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열심히 한 녀석이기에 입시 결과 또한 좋으리라 확신한다. 다음 수업을 위해 자리에서 막 일어서려는 순간,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녀석에게서 온 문자였다. “선생님, 제 생각이 짧았어요. 남은 기간 열심히 하여 선생님께 좋은 결과 안겨 드릴게요.” 녀석의 문자 메시지를 읽으며 대학에 합격하여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일 녀석의 모습이 떠올려졌다. 한편, 대학 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멍들어 간다는 사실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망월초등학교(교장 정연란) 학생들이 ‘하남시학교문화예술축제 레알축제(이하 레알축제)’에 참가하여 빛나는 끼와 재능을 뽐내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레알축제’는 학생, 학교 및 지역주민 모두가 참가하여 즐기는 화합의 장이다. 학생이 축제의 주인이 되어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레알축제’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 10월 19일(토) 유니온타워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레알축제’는 청소년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인 만큼 다양하고 활기찬 행사가 진행되었다. 오디션을 통해 축제의 MC 맡은 망월초 6학년 심나은, 5학년 이혜린 학생의재치있는 진행이 돋보였다. 망월초등학교는 방송댄스팀 ‘드림걸스’의 13명 학생들이 축제에 참가하여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망월초 ‘드림걸스’는 방탄소년단의 앙팡맨 외 2곡을 멋지고 활기차게 선보여,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또한 망월초등학교는 학부모회 도움을 받아 ‘알록달록 행운이 쏙쏙’ 부스체험활동을 진행하였다. 축제에 참여한 많은 학생과 지역학부모들은 다양한 칼라스톤을 넣고 자신만의 개운죽 화분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레알축제’ 현장에서 공연을 보고 체험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학교 친구들이 공연을 하는 모습이 참 멋졌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즐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레알축제’에 참가한 망월초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 모두 청명한 가을 하늘과 같은 웃음이 얼굴에 가득하였다.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또래 학생들과 문화를 공감하고 소통하며 끼와 재능을 펼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망월초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우리 학생들 모습을 기대해본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는 2019년 10월 18일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저변확대와 지역문화예술 발전 그리고 클래식 인재 양성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찾아가는 예술 무대 공연'은 수원시립 교향악단의 현악 4중주(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목관 5중주(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호른), 금관 5중주(트럼펫(2), 호른, 트롬본, 튜바)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Over The Rainbow-오즈의 마법사 OST, A whole new world- 알라딘 OST, 경복궁 타령-경기민요 곡과 모차르트-Divertimento 등 다양한 분야의 13곡을 연주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중간 중간 악기 및 연주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주자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연주자들이 준비한 공연이 끝난 후에는 각 교실로 돌아가 학생들이 음악회를 감상하며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 등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5학생 학생 ○○○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악기를 처음 보게 되어 신기했고, 연주해보고 싶다” 고 소감을 말했다. 찾아오는 예술 무대 공연은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음악적 감동을 선물하였으며, 다양한 악기의 소리와 하모니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도 함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수원시립 교향악단의 연주를 감상하는 곡정초등학교 학생들
한국교총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보건교사 배치 확대를 골자로 하는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교총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를 상대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학교보건법’ 개정안의 통과에 대한 협조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신 의원이 발의한 법 개정안은 ▲대규모 학교에 보건교사 2명 배치 ▲순회보건교사 제도 폐지 ▲사문화된 의료인과 약사 배치 조항 재정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학급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1명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보건교사 1명이 수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으므로 과밀학급 학교 또는 과대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추가 배치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 인천 등 일부 시·도에서 50학급 등의 과대학교에 기간제 2인 배치를 실시하고 있으나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조웅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의 비교과과목 인력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보건 인력 배치는 학교 수 대비 83.9%에 불과하다. 특히 주변 의료시설이 취약해 학교에서의 적극 관리와 개인위생과 질병에 대한 교육이 절실한 농촌, 도서벽지, 산간 지역일수록 보건교사 배치가 60%대로 저조했다. 가장 배치율이 낮은 곳은 전남(61.5%)이었다. 강원(62%), 전북(62.1%), 경북(67.7%), 충남(67.9%), 경남(68.2%), 제주(69.1%), 충북(69.4%)이 뒤를 이었다. 교총은 순회교사 폐지도 요구했다. 법에 따른 순회교사 제도 시행으로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을 경우 학교의 응급상황 대처 능력은 저하되며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대처가 어려워 학생 건강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경우 1인당 순회학교 수가 44개교에 달하고, 충남·경북도 10개교 이상이다. 이와 함께 현실에 맞는 조항 재정비도 요구했다.법상 학교에 의료인과 약사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초·중등학교 현장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맞게 의료인과 약사를 둘 수 있는 학교를 현행 ‘모든 학교’에서 고등교육법 2조에 따른 학교로 한정할 것도 요구했다.
상강(霜降) 즈음입니다. 황금빛으로 물결치던 들판이 조용히 비어가면 산기슭에 잘 여문 밤알이 투두둑 떨어질 것입니다. 주홍감에 속 깊은 단맛이 깃드는 좋은 계절입니다. 이런 계절엔 철학책이 당깁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철학자 들뢰즈의 책 몇 권을 읽어보려고 책장을 뒤적이다가 연필로 휘갈겨 쓴 메모가 붙어있는 검은색 바탕에 황금 나비 그림이 그려진 책을 발견했습니다. “2016년 2월 19일, 늘 새로운 책은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 준다.” 까맣게 그어진 밑줄이 가득한 책을 다시 읽어보니 그 때나 지금이나 철학책은 낯설고 어렵고 매력적입니다.^^ 파블로 피카소의 1942년작 「황소 머리」는 얼핏 보면 황소 머리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자전거 핸들에 안장을 붙여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을 보는 관객은 작품을 자전거 핸들로 보아야할지, 아니면 황소머리로 보아야 할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갈등과 모호함 자체를 의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뜻이 황소 머리일 수도 있고 둘 중 어느 것도 확고하게 결정된 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것으로 이 작품이 언어가 지시대상으로부터 자유로운 기호라는 구조주의 언어관과 일치합니다. 이렇게 철학과 예술은 모두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는 철학자 박영욱은 『데리다들뢰즈: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라는 책을 통해 현대 문화 예술 분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철학자 데리다와 들뢰즈의 핵심적인 개념을 예술적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현대적 철학자로 불리는 데리다와 들뢰즈 두 사람은 ‘차이’의 철학자로 부르는 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이들이 차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쉽게 말하면, 동일성이란 같다는 말이고 차이란 다르다는 말입니다. 즉 동일성을 강조하면 차이가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도 한옥도 정원이 있는 커다란 집도 모두 집입니다. 결국 ‘집’이란 말만 놓고 보면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개념으로 따져 생각하면 차이가 없어지고 동일성만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데리다와 들뢰즈는 개념을 거부합니다. 표상이란 우리가 세계를 분류할 때 머릿속 개념입니다. 공간을 예로 들면 우리는 주로 동서남북이라는 네 개의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편의상 나눈 기준일 뿐입니다. 이러한 기준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면 마치 세계가 네 개의 방향을 지닌 것처럼 여겨집니다. 표상이 이러한 것입니다. 표상에 빠지게 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현실의 풍부함과 다양성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입니다. 제각기 고유한 특이성과 차이들이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데리다와 들뢰즈는 표상적 사유에 대한 반발과 그러한 사유에 의해 억압된 차이들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개념 없는 시선으로 화폭에 담으려 했던 사물들의 차이, 클랭 파랑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파란색이 일깨워 준 색의 차이 등 모든 존재에 잠재된 독특한 개성을 억압하는 서구의 왜곡된 사상을 거침없이 비판하고, 다양하고 차별적인 존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철학적 방법론을 제시한 데리다와 들뢰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통적인 개념을 신랄하게 뒤집는 전복적인 사고와 집요한 사유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한 두 사람의 사상이 펼쳐진 책입니다. 바람에 사색의 향기가 섞여있습니다. 지르렁 지르렁 우는 방울벌레 소리가 화단을 넘어 아스발트 위로 흘러갑니다. 좋은 가을되시기 바랍니다. 『데리다들뢰즈: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박영욱 지음, 김영사, 2009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서울 관악구 A고와 부산 B고에 이어 서울 강남의 C고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내용의 수업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의 C고의 일부 학부모는 사회 수업 중 교사가 두 시간 동안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얘기를 자녀에게 들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두 시간 연속으로 수업 시간 중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는 주장을 했다. 또 학생을 한 명씩 지목하면서 ‘검찰 개혁을 조국이 해야 되는지’에 대해 답하도록 강요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옹호를 학생들에게 강요한 사례는 C고만이 아니다. 18일 서울 관악구 A고에서도 “교사들이 ‘조국에 대한 혐의들은 모두 가짜 뉴스니 믿지 말라’는 선동을 했다”는 학생 증언이 나왔고, 일부 학생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비판을 할 경우 교사들로부터 폭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A고는 혁신학교로 C고 사회 교사 소속 노조가 강세인 학교로 알려져 있다. 부산 의 B고에서도 검찰 비판글을 시험 지문으로 제시하고 조국과 윤석열을 정답으로 고르도록 해 교육당국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한 바가 있다. 이 시험문제의 출제 교사 역시 같은 노조 출신이었다. 이처럼 찬반 논란이 심각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한쪽만의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 31조 4항과 국가공무원법 제65조 정치운동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 현재까지의 대법원 판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이같은 편향수업을 버젓이 하는 데는 해당 지역 교육감이 친여권 성향이고 특정 노조 출신이거나 특정 노조의 지지를 받아 선거를 치렀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혹시나 민원이 제기되더라도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이 징계를 하지 않으면 피해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사안이 드러난 A고의 경우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에서 사안을 접수해 검토하기로 했으나 학생자치 담당 팀장이 해당 노조의 요직을 거친 간부 출신이어서 제대로된 조치가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B고 시험지 사안 역시 부산시교육청에서 징계요구 여부를 확언하지 ‘검토’한다고만 한 상황이다.
2019년 10월 18일(금) 경기도 여주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시와 그림이 있는 금당가을 축제’가 열렸다.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두 모여 회의를 거쳐서 만들어진 금당초등학교만의 가을축제다. 축제의 1부는 시화전, 운동회, 먹거리 마당을, 점심식사, 2부에서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실시하였다. 금당초등학교는 1학기부터 월 1회 유명은 시인과 함께 시 수업을 하고 있다. 시 수업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을 표현하여 1학기에는 전교생 시 신문을 만들었다. 2학기에는 자신이 쓴 시 중 1편을 골라 시화작품을 만들어 가을축제 때 은행나무 길에 전시하였다. 1학년 김태윤 학생은 봄에 심은 땅콩을 수확하고 난 경험을 1학년만의 통통 튀는 느낌으로 표현했고, 4학년 정혜나 학생은 '매달려 있는 것' 제목의 시에서 엄마에게 매달려 있는 형제자매의 모습을 정감 있게 그렸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길에 가을편지처럼 놓인 시화는 보는 이들에게 환한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 운동회는 교장선생님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전교생 장애물 달리기, 달려라 그네, 칙칙폭폭 기차, 피라미드를 쌓아라, 하늘높이 슛, 이어달리기 등 신나고 재미있는 경기가 차례로 이어졌다. 학부모님들도 지구를 굴려라, 파워 바운딩 줄다리기를 학생들과 함께하며 축제를 즐겼다. 운동장 한편에 있는 먹거리 마당에서는 달콤한 군고구마가 익고, 팝콘이 통통 튀겨지고, 빨간 떡볶이가 학생들을 유혹하였다. 학생들은 자기 종목이 끝나면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운동회를 즐겼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자유롭지만 서로 배려하고 질서 있게 활동하는 모습에 모든 사람들은 큰 박수로 응원했다. 점심식사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만들어 먹는 한솥밥이었다. 주어진 기본 재료에 모둠별로 협의하여 각자의 모둠만의 한솥밥을 만들었다. 큰 양푼에 밥, 나물, 고추장, 참기름, 자신모둠만의 재료들을 넣고 쓱쓱 비벼서 함께 먹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밥을 먹어서 기분이 좋았고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밥을 먹으며 옛날 추억이 생각난다며 즐거워했다. 2학년 황주은 학생은 “아빠가 학교에 와서 밥을 비벼주어서 좋았어요. 다음에도 아빠와 함께 학교에서 밥을 먹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말했다. 축제의 2부에서는 학생들이 진로부스에 참여하였다. 유튜브크리에이터, 경찰, 메이크업아티스트, 드론공학자, 과학수사대, 웹툰작가, 쇼콜라티에체험 중 2가지를 골라 활동하였다. 2학년 학생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활동에서 자신의 얼굴에 직접 화장을 하고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란 모습이 마냥 귀여웠다. 드론을 조작하여 호버링, 장애물 통과하기를 하면서 우리생활 깊숙이 들어온 드론을 체험하였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창조하는 유튜브크리에이터는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방법을 배웠다. 평소에 그림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했던 6학년 김아영학생은 웹툰작가를 2번 연속 듣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진로부스 체험으로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각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금당 가을 축제’에는 특별함이 있다. 아름다운 금당초등학교의 가을 풍경, 함께 협의하여 만든 프로그램들, 군고구마, 팝콘, 떡볶이, 하도 웃어서 운동장에 널려 있는 배꼽들, 마음이 담긴 시와 그림, 모두가 함께 한솥밥. 가을축제가 끝나자마자 금당초등학교에서는 또 다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한다. 군고구마가 짱이었어. 우리학교가 떡볶이 맛집이었네. 내년에는 어묵탕도 할까? 운동회가 끝나고 너무 힘들었으니 모두 함께 세족식도 하자. 시화 전시뿐만 아니라 시낭송 콘서트도 하면 어떨까? 하늘은 높아지고 한없이 맑아지는 가을, 우리는 벌써부터 내년 가을축제를 기다린다.
우리에게 ‘맹자’하면 함께 떠오르는 단어들이 참 많다. 그중에는 논어, 성선설, 인의예지, 삼강오륜과 같이 익숙하지만 다소 어려운 말들도 있다. 또 이런 것들이 과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맹자를 읽게 되면 그의 사상이 수많은 선인들과 지금의 지식인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금세 알 수 있으며, 또 중국 문화 형성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하나 있는데, 바로 글공부만 한 선비가 권력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는 일반적으로 무력을 가진 집단이 중심이 되고 때와 상황에 따라서 성직자 계층이 최상위층을 차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바로 옆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사무라이’라고 하는 무를 상징하는 집단이 권력의 핵심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선비가 권력의 핵심이 될 수 있었을까?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맹자의 첫 구절 ‘양혜왕’ 편 첫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다. 맹자와 양혜왕이 만나자 양혜왕이 맹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노인께서는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오셨으니 과인의 나라에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즉, 선비는 나라에 이득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 당시 힘은 바로 인구 수이며 그 인구의 숫자를 늘리는 것. 그리고 늘어난 인구 수를 바탕으로 생산력을 높이는 것. 생산된 것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국가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 과정에서 백성들의 불만을 최소화시키는 것. 그리고 이렇게 강해진 힘을 이용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이 바로 선비의 머릿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맹자는 양혜왕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 “왕께서는 어째서 이득만 말씀하십니까? 바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왕이 어떻게 하면 나라를 이롭게 할까만을 생각하면, 대부들도 어떻게 하면 우리 집안을 이롭게 할까만을 생각하게 되고, 선비들도 어떻게 하면 내 몸을 편안하게 할까만을 생각하게 되어 마침내 각자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게 되어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칼날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잘못된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같다’며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사상의 뿌리인 유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바로 아까 말했던 성선설, 인의예지, 삼강오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맹자는 융통성 없이 무조건적으로는 주장하지는 않았다. 바로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 필요하고, 그것이 기본이 된 상태에서 교육을 통해서 비로소 사람이 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야 국가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맹자는 평소 이렇게 말했다. ‘지혜가 있으나 형세를 타는 것만 못하고, 좋은 농기구가 있으나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 이 말이 씨가 되었던지 맹자의 사상은 당시 선비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지만 왕들에게는 끝내 채택되지 못했다. 바로 그 첫 번째 이유가 맹자의 사상이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의 많은 왕들은 법가사상을 중심으로 강력한 법치를 했다. 법을 제정하고 그것을 지키게 하고 지키지 않았을 때 가차 없이 처벌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둘째, 맹자는 민본주의의 사상을 설파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다음이며, 왕은 가볍다고 말했다. 또 왕이 잘못을 저지르면 한번 간하고, 또 간해도 듣지 않으면 왕의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 말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야 진정한 천자가 된다는 것이지만, 왕들의 입장에서는 역성혁명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셋째, 맹자의 사상에는 이상적인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실제로 춘추전국시대에 이익을 얻기 위해서 많은 부분이 발전을 했다. 물론 맹자는 이러한 부분을 고쳐나가야 된다고 설파한 것이지만, 모든 사람이 성인이나 유학자가 아닌 이상 왕 입장에서도 납득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맹자는 백성들의 교육을 굉장히 중요시했지만, 실제로는 백성들에게 교육 인프라가 거의 미치지 못했다. 백성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들었으며 한자는 너무 어렵고 많았다. 또한 지식층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백성들을 위한 교육 시설도 매우 부족했다. 진나라가 법가사상을 중심으로 천하통일을 이루어냈지만 진시황 사후 4년 만에 무너지고 한(漢) 나라가 유교를 중심으로 4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의 뿌리가 된 것을 생각해보면 맹자의 사상과 철학은 역시 위대한 발걸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 말과 조선 초의 위대한 역성혁명가 정도전이 새삼 생각난다. 그가 유배시절 하루에 한 장 이상 읽지 않았을 정도로 애지중지 탐독했던 맹자는 지금의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우리들도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경북영광학교(교장 김봉수, 경북 영천시 북안면 소재)에서는 10월 15일부터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일원에서 개최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이현도, 서희연 선수가 참가하였다. 서희연 선수는 육상 400m에 은메달, 200m에 은메달, 100m에 동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자신의 신체가 편마비임에도 부족함을 극복하여 이루어낸 더욱 값진 상이었다. 장애인 선수들의 꿈과 열정을 함께 하는 자리인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스포츠 활동을 통한 장애인 선수들의 사회적응능력 배양 및 순회 개최를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 증진을 위해 개최되었다. 김봉수 교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수상의 기쁨도 크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자신의 꿈, 열정, 노력과 같은 스포츠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게 되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히로시마고등사범 출신으로 뼛속까지 친일파 해방 이후 지탄 받았지만 눈부신 영전 거듭 미 군정, 이승만·박정희 정권까지 승승장구 한국 근현대교육에 반성적 성찰 계기 삼아야 1947년 3월 하순 충북 청주에서 도학무국장에 대한 불신임건의안이 청주의 각 초‧중학교 교원 명의로 도군정장관에게 제출됐다. 불신임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1. 고광만 충북도 학무국장은 일제 시에 조선총독부 시학관과 충주공립중학교장을 역임하였으며 일본천황의 소위 ‘교육칙어’를 라디오를 통해 해설했고 조선동포와의 면담에는 통역을 필요로 했다는 등 황민화교육에 충성을 다한 친일파다. 2. 작년 2월 청주중학교 세 교원을 무고 파면하야 교육계의 혼란을 가져오게 하고 금반에는 네 중학교에 대하여 휴교령이라는 비민주적 조치로 중등교육계를 파괴하였다. 3. 이상으로 충북도 교육계의 파괴를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친일파 고광만 국장에게 있는 것이며 미군정을 훼손하는 것이니 청주시내 교원 일동은 서명 날인하야 이에 불신임함.”(‘독립신보’ 제291호, 1947. 3. 29) 이 사건의 계기가 된 것은 1947년 2월 청주에서 일어난 국대안반대 맹휴였다. 학무국장 고광만은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청주사범에 대해 전교원 무고강제사직권고와 무조건휴교령을 발령하고 청주중학, 청주농업, 청주상업 세 학교에 대해 무조건휴교령을 내렸다. 위의 불신임건의안은 그에 대한 교원들의 항의 표시였다. 고광만은 해방 직후에도 물의를 일으켰던 충북에서는 나름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1945년 해방 당시 충주중 교장이었다. 일제시대에 조선인이 공립학교 교장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드물었고 더구나 공립중에서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교장 지위 자체가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승진 배경에는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졸업자라는 보기 드문 학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승진을 가능케 한 요인은 단지 고급 학력만은 아니었다. 일제 말기 그의 이름은 ‘고광만’(高光萬)이 아니라 ‘다카미네 히로미쓰’(高峰啓光)였다. 그는 충주중 교장 당시 조선인 학부모가 찾아오면 자녀 학생에게 통역을 시켜 일본 말로 대화했으며 집에서도 일본식 복장인 하오리와 하카마를 입고 지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전설적인 친일 인물이었다. 교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조선총독부학무국의 시학관으로 일했고 라디오방송에서 ‘교육에 관한 칙어’를 해설한 적도 있으니, 일상생활에서조차 드러나는 그의 친일 행적은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기보다 매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것이었다고 봐야 하며 그것이 고급 학력 못지않게 그의 ‘출세’를 가능케 한 요인임에 틀림없다. 이런 전설적 친일 인물의 행태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충주중 조선인 학생들이 해방 이후 그대로 좌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학생들에게 배척 당하고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았다. 다카미네 교장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알겠다. 내 자신의 과오에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점 사과한다. 다만 지금 내가 그만두면 당장 학교 운영이 공백 상태가 된다. 일본인 아래서는 학교 관리에 열심히 임했다가 해방된 지금 이 시점에 그만두면 이중으로 민족에 죄를 짓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후임자가 올 때까지 인계 준비를 하면서 학교를 지키겠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나도 조선 사람이며 일본인 교사가 다수파인 학교에서 고충이 많았다. 그러나 변명 삼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제군들도 나중에 사회생활을 해보면 얼마쯤 그 고충이 이해가 될 것이다.”(유종호, ‘나의 해방전후, 1940〜1949’, 2004)라며 공개 사과했다. 학생들은 일단 수긍하고 후임 교장의 부임을 기다리기로 했지만, 이후 사태는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지난날의 다카미네 히로미쓰는 해방 후 다시 고광만이 돼 미군정 하에서 충청북도 학무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학생과 교사들의 반대 운동이 거세지자 이번에는 오히려 역공으로 돌아섰다. 반대운동의 중심이었던 청주중 교사 3인을 좌익이라는 이유로 파면했으며 그에 반대하는 중등학교 학생들의 맹휴가 이어지자 요구를 들어주는 척하다 결국 합의를 파기했다. 2차 맹휴가 이어지자 주동학생을 체포하고 3인 교사 파면을 강행하는 등 파동이 이어졌는데 모두 학무국장 고광만에 대한 반대였다. 불신임건의안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후 대학 쪽으로 활동 영역을 바꾼다. 충북 학무국장을 떠나 대구사범대 학장으로 가게 된 것이다. 이후 이력을 보면 줄곧 비단길이자 눈부신 영전의 연속이다. 다만 1948년 대한민국 입법위원 후보 심사 결과에서 그의 인준이 부결된 것이 이력에서 유일한 흠결이었다고나 할까. 1950년 2월에는 서울대 사범대 학장으로 옮겨갔다. 우리나라 최고 교원양성기관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1952년에는 교환교수로 유학차 미국에 갔고 귀국 후 다시 사범대 학장으로 복귀했으며 1956년 6월에는 문교부차관으로 임명돼 이승만 정권 내각 안으로 들어갔다. 차관을 물러난 후에도 화려한 경력은 계속 이어진다. 4월 혁명 직전인 1960년 3월에는 국립경북대 총장으로 다시 교육기관의 수장에 컴백한다. 그러나 교육계에 머무르기에 그의 정치적 야심은 너무 컸던 것일까. 이번에는 직접 정계에 진출하기로 결심한다. 1960년 7월 그는 일간신문에 ‘교육전선을 떠남에 제하여’라는 제목의 출사표를 광고로 실으며 참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본인은 삼십삼성상의 꾸준한 교육생활에서 떠나려합니다. 사월혁명에서 젊은 학도의 붉은 피를 본 나는 새로운 사명이 나에게 주어진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치가 부패하고 문화가 후퇴하고 경제가 몰락하여가는 이 딱한 민족의 터전이 송두리째 썩어 터지려할 때 우리 교육이 길러낸 젊은 우리의 학도들에게 삼일정신의 피냄새를 맡을 줄 모르는 둔물들이라고 질책하였던 것입니다.…(중략)…이들 젊은 영웅들의 피를 이 이상 더 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해야겠느냐고. 여기에 결심한 바 있어 참의원 의원에 입후보하여 의정단성에서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한 입법활동에 내 정성을 바치고자 하는 것입니다.”(‘동아일보’ 1960. 7. 1. 광고) 전설적인 친일 활동으로 해방 이후 교사와 학생들에게 지탄 당했던 그 인물이 ‘삼일정신의 피냄새’ 운운하는 대목이나 불과 4년 전에 문교부차관으로서 그 권력의 일부를 이뤘던 바로 그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사월혁명’의 학생들에 대해 새삼스레 영웅 운운하고 치켜세우며 자신의 출마를 정당화하는 대목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신흥 권력에 가담하기로 한다. 박정희 정권에서 그는 민주공화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했으며 정책부의장을 맡았다. 이런 배경을 발판으로 마침내 1963년 12월 문교부장관 자리에까지 올랐다. 1944년 조선총독부 학무국 시학관에서 출발한 교육관료로서의 이력이 최고의 정점을 찍는 장면이었다. 다섯 달도 채우지 못하고 장관직에서 조기 하차했지만 이후에도 국립부산대 총장(1967년), 국회의원선거 출마(1969년, 낙선), 경향신문사 회장(1969년) 등 나름 화려한 이력을 유지하다 1970년대 말 미국으로 도미했다. 언론을 통해 확인 가능한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1981년 1월 전두환 방미 당시 LA교민회 주최 환영회에서 그가 교민 대표로 나서 환영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언제 어디서건 예외 없이 늘 권력 쪽에 몸을 두고 있었다. 조선총독부에서 미군정청,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으로 이어지는 그의 충성 대상은 마침내 전두환에게까지 이어진 것일까. 고광만의 기민한 변신의 이력을 정리해 보면 어떤 소설의 주인공이 저절로 떠오른다. 소설가 전광용의 ‘꺼삐딴 리’(1962년)에서 주인공 의사 이인국은 일제 치하에서의 친일, 북한 소군정 하에서의 친러, 그리고 월남 이후 미군정 하에서의 친미로 능란하게 변신하다 아예 도미를 준비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렇게 독백한다. “흥, 그 사마귀 같은 일본 놈들 틈에서도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스케 속에서 살아났는데, 양키라고 다를까… 혁명이 일겠으면 일구,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구, 아직 이 이인국의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 시대에 따라 충성의 대상을 달리 하는 고광만의 변신 이력은 ‘꺼삐딴 리’의 그것에 모자람이 없다고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다만, 고광만이라는 인물에 대한 도덕적인 포폄으로 일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이인국의 말마따나 고광만보다 더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찾을 수 없는 것이 아닐뿐더러, 당시로는 보기 드문 그의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수학 경험과 교장으로서 축적한 일제시대의 교육 및 행정 경험이 해방 후 한국교육 전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를 반면교사로 삼든 아니면 그의 삶에서 취할만한 장점을 찾든 그것은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오히려 필자는 그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교육사를 새롭게 재조명할 기회를 찾는 편이 보다 의미 있는 일로 믿는다. 예컨대 그의 이력을 보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일제시대 경력과 활동, 그리고 평판을 모를 리 없었던 해방 이후의 권력자들은 어째서 그를 빈번히 중임한 것일까. 대체 어떤 능력과 경험을 높이 산 것일까. 1960년대 초 교육학자 성내운은 이승만 시대의 한국교육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있던 일제 식민지교육의 잔재를 개탄하면서 이렇게 일갈한 바 있다. “일제시대의 교육체제가 한국 사람을 어거지로 일본 사람으로 만들려 했기에 나빴지, 이제 와서 우리는 우리나라를 세웠거늘, 어찌 그토록 힘찬 교육체제를 저버릴까보냐”(성내운, ‘한국교육의 증언’, 1963년). 물론 이 때의 ‘힘찬 교육체제’란 ‘황국의 신민’을 길러내기 위한 장치로서의 식민지 교육 제도와 행정과 관행에 대한 풍자적 표현일 것이며, 그가 지적한 것은 식민지 교육의 잔재가 ‘의도적으로’ 이승만 체제 하에서 유지되는 현실이었다. 그리고 전체주의적, 권위주의적인 교육 잔재는 박정희 체제 하에서도 근절되지 않았다. 식민지교육의 유능하고 충직한 뷰로크라트이자 테크노크라트였던 고광만이 해방 이후의 한국교육에서 그렇게 부활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던 배경에는 그가 갈고 닦아온 식민지 시대의 ‘힘찬 교육체제’의 노하우를 재활용해 당대의 정치권력이 요구하는 어떤 ‘국민’을 길러내고자 했던 욕망, 그리고 그런 ‘국민’을 기르기 위한 교육제도와 행정, 관행을 유지하고 복제하고 재생산하고자 했던 거대한 욕망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해방된 지 70년의 성상이 흐른 지금 고광만이라는 한 교육자의 이력을 다시 들춰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을 한국 근현대교육에 대한 새로운 반성적 성찰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오성철 서울교대 교수
□ 광일고등학교(교장 기민철)가 지난 10월 18일(금) 제26회 용진축제 및 제6회 진로·진학박람회를 관내 중·고등학생들 대상으로 개최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 이번 박람회는 일반계고 중 최초로 개최되어온 진로진학 박람회로 4차 산업혁명으 로 미래유망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드론 조종, VR, 게임컨텐츠 등 45개의 체험부 스로 진로교육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 활용으로 진로교육 활성화 및 학교생활 만족도 상승을 위한 주제와 부합되게 이루어졌다. □ 월곡중학교와 임곡중학교 학생 등 광산구 소재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자신의 진로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직업세계를 체험하고, 미래 선택기회 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 더욱 뜻깊었다. □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위해 지역사회가 총출동하 여 적성을 스스로 알도록 돕고,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 공동체와 교육이 협 업을 이룬 성공적인 모델이다”고 하며 “진로진학박람회가 우리 교육의 내실을 한층 더 다지는 자양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학생회장 윤지민(고2)은 “이 행사를 통해 다양한 직업과 진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직업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궁금했던 점을 알게 되어 기쁘고, 남은 기간동안 진로에 대해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 기민철 교장은 “자기를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을 찾아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뜻깊고, 학생들의 진로선택능력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