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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인권 함께 보호했어야인권센터 운영 개선도 요구유족 방문 “명예회복 최선”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전북교육청의 감사를 앞두고 자살한 故송경진 교사 사건과 관련해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등 대표단이 30일 전북교육청을 항의방문하고 김승환 교육감에게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하윤수 회장은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과 함께 김승환 교육감을 만나 “30년 간 교육에 헌신해 온 송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상처받은 유족들을 보듬고 따뜻하게 껴안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인권 못지 않게 교사 인권을 중요하게 살피는 것이 교육감의 책무”라며 “경찰이 경미한 사안으로 내사 종결했고 피해학생 전원이 탄원서를 제출했음에도 전북교육청과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감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발방지 대책도 요구했다.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은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재량권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교사를 직권 조사 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교사 인권도 함께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내사 종결과 무혐의는 다르다”며 “의문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하면 되고 법의 판단을 따르면 될 일”이라고 답변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교총이 요구했던 해당 학교 교원 및 학생에 대한 심리상담 치료에 대해서는 답변서를 통해 “7일부터 Wee센터 상담사를 상주 파견해 교원 및 학생에 대한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부 상담기관을 통해 갈등 및 죄책감 해소, 비난 자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윤수 회장과 교총 대표단은 이날 간담회 직후 송 교사의 유가족을 방문,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하 회장은 “마음이 얼마나 괴로우시겠느냐”며 “한국교총과 전북교총이 교사들의 탄원, 법률지원 등 고인의 억울함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송 교사의 부인 강하정 씨는 “유족이 바랐던 것은 교육청의 진심어린 사과였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어 더 이상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용기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 교총에 감사하다”고 전했다.강병구 교총 교권복지본부장은 “오늘 교육감의 답변은 지난해 9월 김 교육감이 ‘교권침해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라며 “향후 교육, 시민단체 등과 연계 활동을 전개하고 민‧형사 소송 등 법적대응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그간 송 교사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11일에는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 및 부안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며 17일에는 교육부에 전북교육청 및 인권센터 대상 행정사무 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또 18일에는 전북교육감에게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북교육위원회에는 행정사무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송부한 바 있다.
교육부, 내년 3월 대책 발표 수년째 초등 임용시험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5개 도지역 교육청들이 지역가산점 상향, 의무복무제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3일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보다 2228명이 줄어든 3321명의 초등 교사 선발 예정인원을 발표하자 전국의 교대생들은 즉각 ‘임용 절벽’에 반발했다. 반면 강원, 충북 등 5개 도교육청은 오히려 안도하는 상황이 됐다. 도시, 수도권 지역 선발 인원이 급감해 예비 교사 자원 유출로 인한 미달 사태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3년간 미달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임용시험 경쟁률은 강원이 0.49대 1, 충북 0.56대 1, 충남 0.48대 1, 전남 0.70대 1, 경북 0.73대1 수준이었다. 전국 교대 졸업생 대비 선발 인원이 1.6배 수준으로 많았던 데다 서울, 경기 등이 과도하게 뽑으면서 대도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현직 교사들까지도 대도시에서 임용시험을 다시 치르면서 지난해 합격자 4854명 중 556명(11.5%)이 현직 교사, 이들 중 수도권에 합격한 교사가 361명(6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어촌 지역에 신규 교사 임용을 늘리고 타 지역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이 해당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이들 도교육청 담당자와 대책을 숙의했다. 가장 손꼽히는 대책은 교대의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거나 의무복무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현재 전북·전남도교육청은 교육감추천전형을 통해 매년 각각 8명, 35명 내외의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지역 교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와 장학금을 제공한다. 대신 졸업 후 해당 지역 임용시험에 응시해 5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006학년도 입학생부터 시작했는데 올해 3월 1일 기준, 졸업생 72명 중 67명이 전북 지역에 합격해 효과가 있다”면서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년여 전부터 특정지역(농어촌·도서)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교육감추천 입학전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해 내년부터 제도를 없애기로 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서지역, 농어촌 지역에는 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교육부, 대교협이 지역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 전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은 전북과 달리 전형에서 특정지역 조건을 빼 추천전형을 유지하기로 했다. 농어촌 학교의 복무 기간에 따라 혜택을 분산시키는 보완책도 제시됐다. 이덕난 국회 입법조사관은 “농어촌 지역에 일정기간 근무하면 근무 연수에 따라 국가가 보증하는 학자금 대출 가운데 일정액을 감면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의무복무 제도는 교대 재학 기간에 장학금을 다 받아놓고 해당 지역 임용시험에 불합격하거나 타 지역으로 갈 경우에 제재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임용 후에 혜택을 주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교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 확대도 제안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춘천교대 재학생의 80% 정도가 서울, 경인지역 학생들이다보니 졸업 후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확대해 지역 학생들을 많이 뽑게 되면 강원도로 임용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가산점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유력한 대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경기가 6~8점 정도의 높은 가산점을 뒀다. 그러나 타 지역 교대생들이 수도권 진입 벽이 높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불만이 이어졌고 전국에서 우수교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가산점은 현행 3점으로 낮춰졌다. 김이경 중앙대 교수는 “지역별로 교대를 둔 취지를 살리려면 지역 가산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 가산점을 높게 주는 대신 일정 기간을 그 지역에 의무복무하는 규정을 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현행 3점의 지역가산점을 6점으로 높이면 타 지역으로 임용시험을 보려는 현직교사를 제한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현직교사는 퇴직 후 2년이 지나야 타 지역 응시가 가능하다’는 규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내려져 무조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가산점으로 이를 제한하는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밖에 도농 지역을 권역화해 선발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인근 시도를 권역별로 묶어 지역가산점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적정 인원만 선발한다면 권역 내에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도농수급격차 대책 등을 포함한 중장기 교원 수급대책을 내년 3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교육계는 정부가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개편 방안에 관한 이해와 입장 차이가 첨예해 개편을 유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과 국가교육회의의 자문을 거쳐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등을 포괄하는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 등이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정부가 시안을 발표한 지 20여일 만에 유예 결정을 내리고 대입제도 3년 예고제 등을 위반해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높다. 충남 A고 최 모 교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학부모, 이익단체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눈치보기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유예로 인해 이 문제가 내년 선거의 핵심공약으로 정치화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경기 B고 이 모 교사는 “이번에 발표된 개편시안에서 교육부가 학교 현장이나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게 드러났는데 과연 미룬다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능 출제범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혼란만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내년 2월에야 수능 출제범위를 발표할 예정이라 갈등과 혼란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내년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이 고1에 적용되는데 현행 수능을 유지하기로 해 수능 따로, 교육과정 따로인 사태가 현실화됐다는 점에 개탄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C고 김 모 교사는 “내년 고1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융합형으로 공부하도록 교육과정이 짜여있는데 수능 때는 오히려 나눠진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경기 D고 김 모 교사도 “수능이 바뀌지 않으면 학교 현장에서 개정된 교육과정에 맞는 수업을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능 개편 1년 유예는 현재 중3학생에서 중2학생으로까지 혼란을 연장시키게 됐다는 비판이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이번 유예 결정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대입 제도의 방향성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혼란만 가중시킨 것”이라며 “수능 개편 방안에도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를 망라한 교육개혁 방안은 합의점 도출이 더욱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입제도의 안정성을 위해 쉽게 변경하지 못하도록 법정주의를 확립하고 대입제도 논의의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할 대입정책포럼에 전문성과 공정성, 대표성을 갖춘 실질적인 인사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에드워드 H.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이 역사의 연장선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 군산에 보물섬남해독서학교 아이들이 호흡을 같이했다. 말복을 넘긴 다음 날 팔월의 태양에 달구어진 대지는 열을 내뿜는다. 두어 시간여 만에 금강하구와 서해를 보며 군산 시내로 들어선다. 군산은 1899년 5월 1일 일제에 의해 강제로 개항되기 전 옥구군에 딸린 조그만 포구였다. 하지만 강화도조약 이후 일곱 번째 개항되어 호남 곡창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내는 거점이 됐다. 개항 당시 500명이 채 안 되는 인구는 8,000여 명의 일본인이 건너오고 소작에 나선 조선인들까지 합쳐 북적대는 도시가 됐다. 조금 이른 느낌이 들지만 북적거리는 시간을 피해 바다와 가깝다는 빈해원이란 중국식당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 집은 군산에서 65년 된 중국집으로 원주인은 대만으로 가고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소박한 중국집이지만 가운데 긴 홀이 있고 홀 양쪽으로 죽 늘어선 이층복도와 아치형 천정은 중세 성당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탁류를 집필한 소설가 백릉 채만식 문학관으로 향한다. 채만식은 1902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나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중퇴했다. 흔히 채만식을 풍류 문학가 또는 불란서 백작이라고 부른다. 비록 수중에 돈은 없지만 언제나 곤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깨끗이 입고 모자까지 쓰고 다니는 신사풍의 그를 보고 주위 사람들이 붙여준 것이다. 내성적인 성격과 외곬은 배타적인 면, 한번 잘못 본 사람은 끝까지 미워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은 장편 소설인 '탁류'인데 부조리에 얽힌 1930년대의 사회상 풍자와 군산을 무대로 일제강점기 시대의 억눌린 서민들의 삶을 기록한 수작이다. 문학관 2층에서 금강하구를 바라본다. 시선이 닿은 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와 금강이 만나는 하구라 짙은 회색빛 펄이 박무 낀 날씨와 닮아있다. “에두르고 휘몰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 째 얼려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탁류의 한 부분이다. 맑던 물도 군산에 이르면 탁류로 변한다는 암시적인 표현을 통해 일제 수탈의 역사가 서린 군산을 말하고 있다. 문학관에서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한 아이들은 이영춘 가옥으로 향한다. 이 가옥은 일제강점기 시절 전국 5대 갑부 중 하나인 일본인 대농장주 구마모토가 1920년경 조선총독부 관저와 비슷한 건축비를 들여 만든 초호화 건물이다. 미터법을 사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물로 외부형태는 유럽식 벽난로와 다다미는 일본식, 침실은 한식 온돌을 설치한 특이한 아름다운 가옥이다. 그리고 1935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자혜의원 원장으로 부임하여 농촌 의료에 헌신한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이영춘 박사가 해방 직후 구입하여 진료소로 이용하다 지금에 이르고 있다. 좁은 공간에 약간 불편한 면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일본의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으로 수탈에 메말라져 간 우리 소작 농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한 장씩 담는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은 시내를 통과한다. 차창 밖으로 길게 줄을 선 인파 사이로 이성당 빵집의 상호가 보인다. 이 빵집 또한 일제의 흔적으로 그 시작은 일제강점기 이전 일본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70년을 합치면 족히 100년을 넘는다. 지금은 그 비법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데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역사의 눈물을 머금은 그 빵이 달콤할지 의문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정이 시작된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어느 곳도 일제의 수탈을 피할 수 없었다. 그 모습 하나하나를 모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군산 하면 뜬다리부두가 유명하다. 군산 내항에 있는 뜬다리는 모두 7개였었는데 지금은 3개만 있다고 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의 물 수 위에 따라 물이 들어오면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리가 떠오르고 물이 빠지면 다시 다리가 가라앉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수탈의 편리성 때문에 뜬다리가 만들어졌지만 과학적 원리는 높이 살만하다. 일본은 이 군산 내항을 통해 호남지역에서 생산되는 200만 석이 넘는 쌀을 수탈해갔다. 일본이 그 쌀로 배가 터지도록 먹을 동안에 우리 민족은 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곯아야 했다. 보릿고개까지 겹치는 계절이 올 때는 고통이 배가 됐을 거란 생각에 숙연해지며 분노에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라고 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현재의 거울이자 살아가게 될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민족, 계급, 종교와 같은 갈등요소로 첨예하게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역사 인식의 출발점이다. 이번 군산 독서여행을 통하여 미래의 주인인 아이들이 긍정의 역사 관점에 비판 정신을 더하여 혁신과 개선으로 인류 발전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모아본다.
EBS가 지난 8월 15일 제72회광복절 특선으로 ‘동주’를 방송했다. 2016년 2월 17일 개봉한 영화이니 1년 6개월 만에 지상파 TV 전파를 탄 셈이다. 비교적 빠른 TV 방송인데, 이제서야 보게 됐으니 지각 관람이랄 수 있다.방송이 낮 12시 10분부터라 점심식사 시간과 겹치는게 부담스러웠지만, 윤동주 생각으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겸 시청을 강행했다. 사실 월간 ‘한울문학’ 3년 연재를 마치고난 후론 영화감상의 날이 그만 무뎌지고 말았다. 그때그때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가곤 해서다. 가령 6월 28일 개봉한 ‘박열’을 달포가 지나서 보는 식이다. 감상=집필이란 나름 공식을 견지하다보니 빚어지는 현상이라 할까. 쓰기 위해 영화를 보는 뭐, 그런 경우가 되고만 것이다. ‘동주’는 5억 원 규모로 만들어진 흑백영화다. 이준익 감독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윤동주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게 소박한 삶을 지향했던 고인의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중앙일보, 2016.2.2.)며 저예산 흑백영화인 이유를 설명했다. 아다시피 이준익 감독은 ‘동주’ 직전 해인 2015년 총제작비 96억 원의 사극 ‘사도’를 연출, 흥행했다. ‘동주’는 민족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를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영화이다. 평전이나 연구서가 여러 권 출간된 것에 비하면 일견 의아한 일이다. 이를테면, 오히려 늦은 윤동주 영화인 셈이다. 2016년 3월엔 KBS가 다큐멘터리 ‘불멸의 청년 윤동주’를 제작⋅방송한 바 있다. 그뿐이 아니다. 70주기를 맞아 윤동주에 대한 조명이 활발했는데,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도 그중 하나이다. 고교에서 윤동주를 가르치던 나도 특별히 유념한 것이 있다.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나 전주공업고등학고 같은 특성화고 시험에서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답이 되도록 주관식 문제를 꼭 냈던 것. 곧바로 사회인이 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그 정도는 교양 차원에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서거 70주기를 맞아 복간된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두 달 만에 5만 부가 팔렸단다. 그 열기는 영화 ‘동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거나 나타났다. 자그만치 117만 5143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으니까. ‘동주’의 손익분기점이 27만 명쯤으로 알려졌으니 117만 5143명은 완전 대박인 수치라 할 수 있다. ‘동주’는 28세라는 짧은 생애의 윤동주(강하늘)를 객관적으로 그린다. 1943년 취조 장면으로 시작해 1935년 북간도에서의 중학생 시절을 회상하는 나라따아즈 방식이다. 경성의 연희전문 시절과 일본으로의 유학과 검거, 그리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의 취조와 죽음이 펼쳐진다. 그 중간중간에 유명한 시 ‘별헤는 밤’⋅‘서시’ 등이 낭송된다. 사실 ‘동주’는 재미와는 거리가 먼 일종의 다큐영화이다. 그런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허구적 인물인 연희전문 여학생 이여진(신윤주)과의 교유나 일본에서 그를 돕는 일본인 쿠미(최희서) 이야기는 그 때문인 듯하지만, 내가 보기엔 윤동주와 상당히 대비되는 사촌 송몽규(박정민)의 삶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그만큼 송몽규의 비중이 크게 그려졌다. 공산주의, 혁명, 상해임시정부 등 실천하는 독립운동가인 송몽규와 반대 지점의 윤동주 삶이 현란하게 대비되어 지루할 틈이 없는지도 모른다. ‘동주와 몽규’를 제목으로 해야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때 흑백화면은 엄혹한 일제침략기를 상징하는데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송몽규와의 현란한 대비는 윤동주의 부끄러움을 비춘다. “그림자처럼 따라가기만 한게 부끄러워 서명 못한다”는 윤동주의 절규가 가슴을 저릿하게 하지만, ‘개죽음’을 떠올리게도 한다. 송몽규처럼 적극 나서지 못한 자신을 시를 통해 부끄러워하고 있을 뿐인데,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다니! 새삼 일본제국주의의 잔혹함이 전율을 일으킨다.
한국교총이 17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교원 증원 촉구 및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에 열흘간 10만 5228명이 동참 한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교총은 교육부의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시급한 상황임은 인식해 회장과 참여자의 이름으로 청원서를 작성, 28일 청와대와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에게 전달하고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청원서를 통해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교육법정주의에 위배되며, 전환에의 법적 근거도 없다”며 “정규직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원이 되기 위한 임용시험을 통해 채용된 교사와 여러 해 동안 교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교사를 역차별하는 형평성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교원 증원에 대해서도 현재 ‘임용절벽 문제’는 정부의 교원수급 정책의 실패를 예비교사들와 교육 현장에 떠넘기려는 비교육적이고 비정상적인 처사로 규정했다. 이어 교원 1인당 학생 수와 학급 당 학생 수 등 전반적인 교육 여건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만큼 1만 6000명 증원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불과 열흘 만에 10만 5000명이 넘는 인원이 교총의 청원에 동참한 것은 무엇보다 교육현장에서 교원증원과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불가라는 청원과제 실현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교육부는 청원에 참여한 전국 교원과 예비교원, 학부모들의 뜻을 무겁게 인식해 문제 조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활동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교육부 정규직심의위원회에도 청원에 참여한 전국 10만 5228명의 뜻을 전달하고, 마지막까지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불가 관철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한편 정규직전환심의원회는 당초 이달 말까지 회의를 마무리하고 가이드라인은 마련하려 했지만 당사자 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다 교총 등을 중심으로 반대 입장이 거세게 일고 있어 심의 기간을 9월 초까지 연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목고 폐지는 학교장의 학교 경영 평가를 높일 수 있다. 지금의 학교장 구성 체계로는 경쟁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연공서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학사로 가는길과 학교 관리자로 가는 길이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서로 경쟁과 견제가 없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꼴을 이루고 있다. 장학사로 가는 교사도 결국은 현장의 교장 밑의 교감으로 임용되니 그 누가 현장 교장의 정책을 객관성 있게 평가할 것이며, 그 누가 현장 학교에 대해 메스를 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장애물이 있기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가 만성화 되고 근절되지 않는 것도 학교 체계의 허상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가 된다. 학교 체제를 경쟁의 체제로 바로 갖추려면 이런 자잘한 학교 현장의 허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 특목고 교장으로 누가 가겠는가? 제일 좋은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교장과 교감으로 나갈 때 행정을 쥐고 있는 장학직에서 맡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또 성과급 평가를 받을 때 어느 학교 교장 교감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것이다. 특목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시켜 학교 관리자로 가는 길을 공평하게 하고, 학교 관리자의 학교 경영 평가도 엄격하게 받을 때 다크호스 같은 교장이 나타날 것이고, 또 그런 학교에서 다크호스 같은 학생이 배출될 것이 아닌가?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가는 길을 열어 놓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장의 경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다만 문제가 되어 논란이 많은 부분은 정성적 평가보다 정량적인 평가를 더 강화시키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 교육이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변화를 해 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교육 기자재가 시각적 효과를 더욱 뚜렷하게 교실에 어필하였으니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그 외 학교 교실의 냉난방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미미한 상태다. 어느 학교에서 새로운 안이 나오면 그 안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많은 학교 구성원들이 우수 학교 방문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학교 부장단이 학교를 방문하면 학교 시설이 잘 된 곳을 보여준다. 우수 학교를 만든 수업을 보여 준다거나 녹화된 새로운 것을 보여 주어 방문 교사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불러 일으킬 만한 것은 제시하지 않는다. 흥미 중심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수업이 대입시에 밀려 일회성에 지나지 않고 흐지부지 되고 만다. 정작 주입식 교육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려고 한다면 그 학교의 교장이 수업 경영의 새로운 마인드를 창안해 내려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학교에 대한 애착심을 갖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고, 장학직과 현장 관리자의 길을 분명하게 구분해 선발할 때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교장 경영 평가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 아닌가? 또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교장이 된 자의 학교 경영 평가 척도도 서서히 수면에 드러나 공모제의 성공 여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 체계에서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면, 학교 각종 비리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학교장은 중임에서 배제될 것이기에 학교장도 긴장하게 될 것이고, 구성원들에겐 새로운 모종의 팁이 부여될 것이다. 학교장과 구성원의 동심일체는 일반계 특목고를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첩경도 될 것이다. 학교 혁신은 교육계가 안고 있는 적폐를 빨리 바꾸어야 일신우일신을 거듭할 것이고, 일반계 특목고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교육에 우후죽순처럼 몰려들 것이다.
‘EBS 초등’ 콘텐츠는 크게 ‘창의체험’과 ‘교과/교재’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창의체험 영역의 간판인 ‘스쿨랜드’ 시리즈는 과학, 인성, 철학, 예술 분야의 관련 지식들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시하고 실제 장면과 전문가의 명쾌한 정리까지 더해 약 10분 분량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게다가 수업시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학년, 교과, 단원, 차시까지 상세히 안내돼 있는 학습지가 탑재돼 있다. 아침시간이나 창체·교과시간에도 활용하기 유용하다. 한 가지 더 눈여겨 볼만한 것은 ‘초등생활 매너백서’다. 매너가 부족한 주인공 주은이가 매너 있는 친구를 좋아하는 원호에게 다가가면서 학교생활, 가정생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매너들을 배워나가는 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다.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인 내용이다. ‘사이틴·시드’ 시리즈는 과학과 관련된 유용한 콘텐츠들이 모여 있다. 그 중 ‘과학 탐정단, 시드’는 따로 시간을 내 지도하기 어려운 과학탐구기초기능인 ‘관찰, 분류, 측정, 추리, 예상, 의사소통’을 사건 해결을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3∼4학년 과학 수업 첫 시간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3~4학년 과학 교과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들과 관련 지식을 재미있게 엮은 클립영상 ‘과학땡Q’도 7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5∼6학년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인 ‘달그락 달그락 교과서 실험실’은 과학 교과서의 모든 실험과정을 한눈에 쏙 들어오도록 관찰카메라로 촬영하고 꼼꼼한 원리 설명까지 더했다. 가장 큰 장점은 지속적인 관찰이 어려웠던 실험들을 미속카메라로 촬영해 변화과정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 실험과정과 결과, 원리까지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워크북까지 탑재돼 있어 실험관찰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의 학습지를 제작해 사용해왔던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그 외에도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코딩’을 애니메이션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소프트웨어’ 시리즈(스크래치, 엔트리)는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교사를 위한 PDF파일과 PPT파일도 제공하고 있다. ‘교과/교재’ 영역에는 기본 교재인 ‘만점왕’ 시리즈가 있다. 1∼2학년 국어, 수학, 3∼6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의 개념설명과 문제풀이가 강의로 제작돼 있다. 또한 수준별 학습이 필요한 수학 교과에는 기초 개념 학습을 위한 ‘보이는 수학 원리’, 계산훈련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계산왕’, 체계적인 필기를 통해 수학 개념을 학습할 수 있는 ‘수학 필기왕’, 심화 학습을 위한 ‘수학의 자신감’과 ‘수학의 황제’까지 있어 수준별, 맞춤형 학습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예시 글을 통해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글쓰기 비법’과 독서와 글쓰기 실력을 한 번에 기를 수 있는 ‘책방글방’,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엮은 ‘스토리 한국사’는 교과시간, 창체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콘텐츠다.
교총 “법상 전환 논의 대상 아냐… 무리한 추진시 현장 혼란 초래” 현장의견 정리 해 청와대 전달 한국교총이 전국 50만 교원과 예비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31일까지 전개하고 있는 ‘교원 증원 촉구 및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교총은 24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청원운동 중간집계 결과 10만3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참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최대 2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안의 시급하다는 점에서 청원이 마무리되기 전인 28일 오전까지 현직·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청원 결과를 잠정 정리해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과 임용절벽사태 해소 등을 위해 교원 증원이 필요함에도 정책 당국은 임용인원 축소와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논의로 교육 현장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학교 현장 혼란과 예비교사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1수업 2교사제’ 등 설익은 정책을 제시하는 교육 당국에 실망한 교사, 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중등 임용준비생은 “1만 6000명 교원 증원과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한 현 정부에 기대가 컸는데 임용절벽사태와 기간제 교사 전환 논의 등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며 “예비교사 온라인 모임 등에는 교총 서명 참여와 집회, 1인 시위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글이 많이 올라 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종시 교육부 정문 앞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 공정한교사채용을위한모임 등 예비교사와 현직 교사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교총의 청원운동과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그동안 비공개했던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 운영 현황을 23일 부분 공개했다. 그동안 4차례 회의를 통해 현장실태 파악과 기간제 교사와 스포츠, 영어회화전문 등 7개 강사 직종 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기간제교사 단체는 정규직 전환을, 강사직종에서는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집중 심의를 통해 9월초까지는 시·도교육청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지만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전문 강사들은 고용안정 차원의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형평성 문제와 반발이 커 집중 심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의 경우 헌법이 정한 기본권과 교육공무원법상 임용 절차 관련 원칙을 위배한다는 법적인 문제와 함께 최근 내년 신규 교원 선발인원 축소에 따른 예비교사들의 불만 고조, 교총의 청원 등 교육계 반발이 커 논의를 진행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은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현행 법상 논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법이나 원칙은 안정성이 중요하고 예측가능성이 중요한데 정부의 철학과 정책 때문에 법과 원칙을 훼손하면 결국에는 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 교육계는 2018학년도 공립 초·중등교원 임용시험 선발 인원을 두고 엄청난 혼란에 휩싸여있다. 시·도교육청 별로 사전예고 된 인원이 초등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평균 45%나 감소되는 등 ‘임용절벽’ 사태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서울이 846명에서 105명으로 87.6%나 줄었고, 제주 75.9%, 광주 75.0%, 인천 70.6% 등 70% 이상 격감한 곳이 여럿이다. 세종은 무려 88.8%나 줄어 사실상 신규선발은 시늉 수준에 그칠 형편이다. 중등도 심각하긴 매한가지다. 아예 뽑지 않는 교과목이 수두룩해 임용제도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앞으로 확정공고 때까지 인원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대로 확정되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임용절벽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무계획적인 수급정책에 기인한다. 정부는 교원수요에 대한 중장기 계획 없이 학교를 일자리 창출의 장으로 여겨 원죄를 제공했다. 수 천 명의 임용대기자를 두고도 정부 탓을 하며 교사를 수 년간 과도하게 선발한 시도교육청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답은 교원 증원 밖에 없다. 새 정부는 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임기 내인 2022년까지 교원 1만 6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올해 추경을 통해 3000명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과교사 위주의 증원인 탓에 당장의 임용절벽 사태는 진화가 난망하다. 그런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주 국회 교문위에 출석해 증원은 필요하지만 당장 올 하반기 선발인원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예비교사들과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연일 길거리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안일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결국 교원증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내년도 교사 선발인원을 어떻게든 적정수준으로 늘려 확정공고 해야 한다. 교육부는 물론 기재부, 행안부는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도 안 된다면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
제자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던 전북 모 중학교 A교사의 자살과 관련해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안일함과 편향성을 지적하는 언론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무혐의 처리해 종결한 사건을 인권센터가 자체조사 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하고 도교육청에 신분상 처분을 권고한 과정 및 인권센터의 결정을 근거로 징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교사가 겪은 치욕적이고 절박한 심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억울함, 참담함 더 들어줄 수 없었나 이번 사건은 학생 인권에 치우친 인권센터와 교사 인권 보호에 소극적인 교육감의 책임의식 부족이 빚어낸 결과라는 생각이다. 몇 년 전 전북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산하에 학생인권교육센터를 설치했다. 물론 학생의 정당한 인권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그간 조사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거나, 센터 조사자가 규정을 위반해 오히려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예를 들면 학생인권을 보호해야할 인권센터 조사구제팀장이 신고 학생의 동의도 없이 신분을 누설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고, 피해학생의 구제신청에 늦장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다가 해당 학생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내용이 언론보도로 밝혀진바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조사가 종결된 만큼 학생인권조례 상으로도 ‘각하사유’에 해당하는데 인권센터가 조사에 나섬으로써 조례 위반, 월권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결국 그 동안의 문제점이 누적돼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는 비난이 높다. 교사 인권에 대한 교육감의 안일한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자살 교사와 아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징계 절차 기간에 교육감 면담을 수차례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감은 만나주지 않았다. 소통을 중시하며 24시간 열린 교육감실까지 운영하는 교육감이 어찌하여 피골이 상접하고 물 한 모금 넘어가는 않는 절박한 상태로 찾아간 교사를 왜 만나주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그저 무슨 말을 하든 들어만 주었어도, 설령 의례적인 손만 한번 잡아주었더라면 이 교사는 죽음의 벼랑 끝에서 그렇게 방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직도 교육감은 말이 없고, 교육청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유족들이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교총은 교육청·인권센터에 대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고 시민단체도 조사과정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교육청·인권센터 사과, 진상규명해야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학생인권센터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인권센터는 올바른 인권교육을 위한 지원센터이지 수사기관이 아니다. 인권센터가 수사기관처럼 조사하는 행태는 금지해야 하며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고 직권조사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육감은 이번 사건에 대한 방임과 교권 유린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또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교권 보호를 위해 국회에 발의된 교원지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 다시는 A교사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교육자들이 끝까지 지켜보고 있음을 교육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2017년 초등 1·2학년부터 적용됐다. 2018년에는 중학교, 고교 1학년으로 순차로 도입된다. 초등교의 경우 한글, 독서 교육 강화가 하나의 특징이다. 중학교는 교과 학습량이 20% 감축되고, 자유학기 교육과정 확대와 체험 중심 교과 활동이 강화된다. 고교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핵심이다. 초중고 ‘한 학기 한 권 읽기’ 제시 이와 함께 인문학적 소양의 함양을 위해 독서교육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실현을 위한 방법도 구체적이다. 초등 3학년부터 고교까지 국어 수업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이다. 그간 교육과정은 여러 차례 바뀌고 진화해 왔지만 이번처럼 국어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학습 방법은 제시된 바 없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교육과정에 명시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교사 중심의 수업을 벗어나 학생 중심의 활동을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을 기대한다. 토론 등으로 생각을 나누고, 글쓰기 등을 통해 표현 활동을 하는 것이다. 토론과 글쓰기뿐만이 아니다. 읽는 동안 질문을 만들고 대화를 하다보면, 사실적 사고의 폭을 넓히고, 추론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력을 성장시킨다. 이런 학습 형태로 학생들이 입시와 경쟁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고,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형국이다. 학교 폭력과 왕따는 물론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 자살 등 사회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학교의 경쟁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 가장 쉬운 해결책으로 독서를 제안한다. 독서가 문제를 풀 답이라고 생각한다. 학습에 지친 아이들은 내적 발달이 더디다. 그런데 내적 발달을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독서의 1차적 목적은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다. 하지만 독서 활동은 다양한 지식 체계를 경험하게 한다. 책을 통해 접한 지식은 뇌 속에서 새롭게 구성된다. 책의 자료와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문제 사태에 대응한다. 또한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장려할 수 있는 것이 독서다. 미래 인재 양성, 책 읽기가 답! 이제 단순히 지식을 암기한다면 미래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미래에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책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삶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런 내적 발달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스스로 찾아간다. 배움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고,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의 꿈을 찾는다. 그동안 획일화된 교육으로 청소년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심어주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 교육과정은 교과 중심의 주입식 교육보다 체험 중심의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미래 사회를 창의적으로 이끌어가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그 중심에 책 읽기가 있다.
그러지 않아도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 않은 데, 미국에서 살다보면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등이 미국화 되어, 그로 인한 어려움이 심각하다. 한국식이 몸에 배어 한국식을 원하는 부모나 자기들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자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한국식으로 다정하게 아들의 팔을 잡으면 이상하다는 듯이 올려다보며, '아빠 동성연애자야?' 라고 묻는 다 던지, 미국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다혈질인 부모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등, 이중 문화권에 사는 학생이나 부모 힘든 것은 다 마찬가지다.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학생이 잘못한 일이 있어 야단을 쳤더니 눈을 똑바로 뜨고 아빠를 본다. 아빠는 '야단 맞으면서 어디다 버릇없이 눈을 올려 떠.' 하며 더욱 야단 쳤다. 그런 데도 눈을 내리깔지 않는다. 노발대발한 아빠는 급기야 아이의 뺨을 올려치는 일까지 발전했다. 그래도 아이는 똑 바로 보고 있었다. 좀 자라서 미국에 온 큰아들의 설명으로 이해는 하게 됐지만, 그 아빠의 마음은 영 편치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야단을 맞을 때 다소곳이 눈을 내리 깔아야 하지만, 눈을 피하면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된다. 야단치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아빠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인터뷰나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도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게 정직해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성실하거나 거부하는 표현으로 비치는 것이다. 그런 미국 문화권에 익숙한 아이가 부모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을 피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착한 한국 학생이 선생님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 똑바로 뜨고 있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이런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문제들이 심각한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 보내오는 자녀의 피임 동의서에 싸인을 하는 부모의 마음은 차라리 벼랑으로 곤두박질하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것조차도 민망스러웠는데... 하긴 구성애씨 덕에 많이 자연스러워 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부모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어차피 아이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마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게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다. 이해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방법은 조금씩 시간을 내어 미국 사회에 접근해 보는 것일 것이다. 매 학기마다 보내 오는 성인학교 안내 책자를 보면 자기의 관심에 따서 선택해 들으면 취미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무척 많다. 꼭 성인학교에서 영어만 배우려 할 것이 아니라(영어 클래스에는 미국인 학생들은 없으니까) 사진이나 춤 노래, 악기 등의 클래스를 택해 공부하면서 취미가 같은 미국 사람들을 사귀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좀 더 실력이 있으면 일하고 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 일 주일에 한 두번 만이라도 주변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찾아 공부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아이들을 공부만 시킬 것이 아니라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미국 사회에 들어가 그들과 어울려 잘 살아 가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강군은 고교 2학년이다. 현재 매릴랜드의 고교에서 전교 수석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수재다. 중학교 때 이민을 왔는데 빠르게 적응해 미국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다. 성적과 활동을 보면 아이비리그 입학도 가능한 우수한 학생이다. 미국으로 오기 전, 그는 한국에서 뒤쳐진 학생이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성적이 잘 나왔지만 데이비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열등생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선생님은 걸핏하면 벌을 세웠고 학교에 남아 한문을 쓰게 했다. 부모조차 데이비드의 능력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뒤쳐지는 성적과 그로 인해 받는 마음의 상처를 채 씻지 못하고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 온 그는 다양성과 인성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제도에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능력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아갔고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우등생이 된 것이다. 만약 데이비드가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아마도 십 중 팔구는 열등생이라는 비난 속에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물론 미국에 온다고 모두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도 제법 많다. 한국 최대의 실책은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전혀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교육정책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 제도에 있다. 원시적인 입시 제도에 목매어 어린 시절을 굴절된 삶으로 일관하는 데 속수무책인 것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고등 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공부라는 틀에 갇혀 사회에 대해 제대로 인식도 못하는 학생들이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잔혹한 입시를 치르고 거기에서 너무도 일찍 승자와 패자로 갈라져 버린다. 패자 부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율이 너무 낮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 성공(?)의 관문을 향해 전력투구하게 되고, 여기에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입시제도가 만들어 내는 문제점은 엄청난 사교육비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미개하다는 표현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한국의 교육 제도는 국민의 건강한 삶을 빼앗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학업에 쏟고 나머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려 지내며 사랑을 싹 틔워야 하고, 친구 간에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어 가야하며, 일찍부터 여러 사회활동에 참여해 나중에 접하게 될 사회에 대해 친근감을 형성해 가야 하는 시기에 온통 입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OECD의 30개 회원국 중 사교육비 지출에서 한국이 1등이라고 한다. 그 좋은 것들은 다 다른 나라에 내어주고. 문민 에서는 51조, 참여정부에서는 총 105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사교육비로 지출됐다. 한 가정 당 보통 한 달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비 규모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연간 예산과 맞먹는 나라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지독하게 공부에 혹사당했으며 부모들은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얼마나 허덕였을까? 차라리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시키고 그 돈을 모으면 나중에 결혼시킬 때 집 한 채를 사 줄 수 있지 않을까? 그 돈으로 건실한 회사를 설립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면 안 될까? 그 돈으로 사회사업과 문화사업, 교육사업에 투자해 훨씬 더 살기 좋은 한국으로 만들면 안 될까? 그 돈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와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일까? 한국 사회는 무시무시한 입시에 마취가 걸려 살아가는 사회 같다. 정신과 금전을 몽땅 빼앗겨도 비명 한 번 제대로 못 지르는 가정이 부지기수다.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지옥 같은 교육 환경이 싫어 외국으로 가족을 조기 유학 보내고 외로움과 경제적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기러기 아빠들이 늘고 있다. 교육 때문에. 이렇게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데도 한국 정부는 손 하나 쓰지 못하고 있다. 일선에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교육부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정책으로 우왕좌왕할 뿐 이미 공룡이 되어 버린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 현실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을 법정에 세우는 무서운 힘을 가진 사람들도, 정의를 부르짖는 사회단체들도, 종교 단체들도 입시를 위한 교육의 최면에 속수무책이다. 미국은 다른 부분에서는 세계 최강의 국가에 걸맞지 않게 부끄러운 것이 많지만 교육정책과 제도에서만은 똑 부러진다. 그 중 한국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홈스쿨링과 지역 사회학교, 그리고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이 수월한 복수지원 제도다. 이 세 가지 때문에 미국의 교육이 입시나 사교육비 때문에 심한 압박을 받지 않고 국민들이 삶의 초점을 다양하게 맞춰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이나 사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국에서는 홈스쿨링을 선택한다. 그 아이의 나이에 맞는 교재를 구입해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혹 부모들은 그 아이들이 집에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어서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미국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수도 없이 많아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하고 난 나머지 시간에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학교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학생마다 다르지만 홈스쿨링이 결코 학교 교육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해서 하니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 좋은 사례로 평소에 친분이 있는 가정에 주광이라는 아이를 들 수 있다. 주광이는 홈스쿨링을 하다가 학교에 갔는데 또래 아이들 보다 실력이 좋아 2학년이나 높은 수준으로 배치됐다. 홈스쿨링 방법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자격이 있는 교사가 몇 명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교육이 도입된다면 사교육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공교육 절대 관념에서 해방되어 지나친 경쟁을 피해갈 수도 있다. 소위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불리는 지역 사회학교는 중등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을 수월하게 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대에 진보주의자들에 의해 미국 곳곳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 교육 제도는 배우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선발 원칙으로 넓게 열려 있다. 학비가 대학 등록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싸며, 나이에 관계없이 등록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을 통해 원하는 직업교육도 받을 수 있고, 자격증도 딸 수 있으며 4년제 대학 진학을 쉽게 할 수 있다. 이곳을 통해 미국의 4년제 대학들로 편입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는 점은 참으로 훌륭한 교육제도다. 미국의 훌륭한 교육제도는 복수지원 제도다. 미국 학생들은 보통 여섯에서 열군데 정도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 3분의 1정도는 좀 자기 실력보다 높은 대학들, 3분의 1정도는 자기 실력에 맞는 대학들, 그리고 3분의 1은 안정권 대학에 지원한다. 그리고 합격한 학교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등록하면 된다. 1년 중 하루 특정한 날을 잡아 전 국민이 초긴장으로 치르는 학력고사나 수능시험 같은 제도는 없다. 고교 성적이나 봉사활동 등을 바탕으로 선발하고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SAT 시험이 있지만 이것도 몇 차례 치러보고 제일 좋은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단 하루에 운명(?)을 거는 긴장된 순간은 없는 것이다. 그나마도 SAT를 무시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이 제도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렇게 되면 내신과 봉사 점수만으로 학교를 갈 수 있으니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교육제도 때문에 미국에서 교육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미국의 대학에 학생들이 입학해서 6년을 지나고 보면 반은 자퇴를 해버리고 반만 졸업한다. 빌 게이츠가 공부가 싫어 하버드를 버렸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 덕분이다. 임금은 좀 낮지만 고교만 나와도 만족하고 사는 친구들이 부지기수다. 한국도 공부에 대해서 좀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집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고, 대학에 들어갈 때 선택의 폭이 넓고, 공부하고 졸업하는 것이 자유로워진다면 목매달 일도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꼭 모두가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부의 교육정책을 살피고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매번 보다 나은 정책을 기대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도 영어교육 외에는 이렇다 할 바람직한 정책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미국은 총기소지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미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공룡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도 이미 이런 공룡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데이비드 강 같은 수재들이 한국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정책으로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자기의 능력을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부모들도 자녀 교육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故송경진 교사의 미망인 강하정 씨가 23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교육센터 등은 수사과정에서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송 교사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강 씨가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지난 18일 전북교육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가 ‘조사과정에서의 강압 등 문제점은 없었다’고 밝힌 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상복 차림으로 딸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은 강 씨는 수척한 얼굴로 12페이지에 달하는 반박자료를 읽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부교육감이 2일간의 자체조사 기간을 갖고 3일째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16일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무 답변이 없다”며 “유족대표를 4회 만나 합의를 했다는데 우리는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고 고인에게 조문, 위로의 말 한 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학생인권교육센터는 5월 2일, 12일 단 두 차례 문답조사만으로 심의하며 당사자 말은 들어주지도 않고 학생들이 처음 진술한 내용으로 인정하라고 강압했다”며 “고인은 7월 18일 결정문을 받을 때까지 책상 하나 있는 교원연수원 독방에 방치됐다”고 토로했다.그는 “사법기관에서 내사 즉시 종결을 할 만큼 죄가 성립되지 않는 사안이었는데 무혐의로 끝난 일을 그들이 다시 조사할 권리는 누가 부여한 것이냐”며 “학생들의 최초 진술과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도 상당 부분 달라져있었는데 제대로 판단했더라면 이 부분에 주목했어야 한다”고 밝혔다.강 씨는 “고인은 계속 사실이 아니라고 했으나 학생들이 다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학생들과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 것을 혐의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성희롱,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행복추구권 침해 등 온갖 죄명을 붙여 감사과에 신분상 처분 권고를 한 것”이라며 “이게 강압조사가 아니면 무엇인가. 조사과정과 기록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학생들을 비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는 “선생님을 오해하고 배려 받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더 이상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을 아이들을 욕하거나 나무라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형사고발 대상자는 여러 명이지만 변호사와 협의해 추후 계획을 발표 하겠다”면서 “유족이 원하는 것은 지금이라도 교육청과 인권센터가 잘못을 공표하고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강 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교육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희생양이었다”며 “불합리한 교육제도와 탁상행정, 비합리적인 조직에 문제제기를 하고 바로잡기 위해 가신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교사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교총은 교육청 항의 방문 등 강력 대응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18일 교육부에 전북교육청, 인권센터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요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전북교육청에는 교육감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또 전북도의회에는 행정사무조사를 요청했다. 또 30일에는 하윤수 교총회장이 직접 전북교육감과 유족을 방문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염규홍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장(인권옹호관)은 “조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못을 시인하기는 어렵다”며 “유족이 고소하면 언제든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합당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입시·교권 공동연구도 협력 한국교총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대학정책에 대한 교육부와의 교섭과제를 공동으로 발굴, 실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총과 대교협은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총 하윤수 회장, 김종식 사무총장, 김동석 정책본부장과 대교협 장호성 회장, 전찬환 사무총장, 강낙원 고등교육연구소장, 정유석 경영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하 회장은 “대교협 부회장 시절, 대교협이 정책 요구사항에 대해 교육부 ‘건의’ 외에는 구속력 있는 수단이 없어 아쉬웠다”며 “교총이 앞으로 교원양성대학은 물론 일반대학까지 대학 전반의 문제를 단체교섭으로 실현한다면 교총과 대교협이 서로 윈윈할 수 잇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교협의 연구과제 중 입시제도 등 학교 현장성이 높은 연구에 대해서는 한국교육정책연구소와 공동 추진할 것도 제안했다. 이에 장 회장은 “교총과 협력할 사항들을 찾아 적극 추진하겠다”며 “업무협약을 다시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밝혔다. 교총과 대교협은 지난 2008년 교육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간담을 통해 교총과 대교협은 우선 교육부와의 교섭과제 도출을 위한 실무자 협의를 통해 고등교육 정책 추진과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교육 활성화와 교원의 전문성 신장, 교권보호를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각종 학술대회 공동 개최, 대학 입시 정책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또 이날 양측은 교원 임용절벽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장 회장은 “정부가 교원 수급에 대해 오래 전부터 조정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인원을 확 줄여버리고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논의도 나오면서 학생들의 혼란과 충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하 회장은 “강원, 전북 등 5개 도는 오히려 교원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교육분야 획일적 정규직화 우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화 논의와 관련해 “교원 임용 절차와 과정을 국가적으로 정하고 있는 것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위원장(국민의당)이 제기한 획일적 정규직화의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 “워낙 대립구도가 첨예하기 때문에 상당한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유 위원장은 “기간제 교사, 영어회화 전담강사, 스포츠강사, 예술강사 정규직화 문제로 최근 엄청난 문자 폭탄을 받았다”며 “앞으로 임용고사를 볼 사람들, 현재 준비하는 사람들, 임용에 합격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도 무자격 교사들한테 내 아이의 학습을 맡기는 것은 싫다는 부분들이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이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처우의 불리한 문제는 풀어가야 할 분명한 과제이지만 교육에서의 일자리는 다른 분야의 일자리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획일적인 정규직화, 그에 따른 형평을 어그러뜨리는 문제, 사회적 불만 등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전환심의위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비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교육부 내의 입장은 무엇이냐, 장관의 복안은 없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정규직전환심의위에서 논의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그런데 기간제법에서도 전문지식인은 무기계약직 대상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
학생 : 오늘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3번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로 했죠?교사 : 자소서 3번에서 학생들은 추상적인 언어로 자신의 우수한 인성을 강조하는데 그보다는 구체적 사례, 직접 경험한 사건 등을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읽다보면 마치 성인군자처럼 행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작위적으로 보여요.학생 : 그래도 인성이 나쁘다고 스스로 평가할 필요는 없잖아요.교사 : 물론이죠. 선생님이 말하는 것은 고교 생활 속에서 갈등, 협력, 나눔, 배려의 상황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런 일을 부풀리거나 꾸며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작성해야 한다는 거예요.학생 : 그럼 나를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요?교사 : 혹시 ‘윈-윈’ 전략을 알아요? 나만 이기는 게 아니라 함께 이기는 전략이에요. 나눔, 갈등 관리 등의 실천 사례를 기술할 때는 ‘남을 깎아내릴수록 내가 부각 된다’는 생각은 피하세요. 예를 들어 조별 프로젝트에서 모둠원 간 갈등 상황을 쓸 때, 사례의 심각성 자체를 쓰기보다 이를 해결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한 지원자의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좋아요.학생 : 예전에 친구들과 보고서 작성 수행평가를 했는데, 실은 그 내용을 자소서 3번에 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학생들 모두 수행평가에 관심이 없어 저 혼자 밤새 보고서를 썼고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어요.교사 : 독불장군처럼 혼자 다 했다고 쓰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나도 성장하고 친구들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그 중심에 학생이 있다면 더더욱 좋겠죠.자소서 3번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는 문항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인성 및 사회성을 발달시킨 과정을 보는 것이다. 4개 주제를 꼭 작성할 필요는 없으며 중요도에 따라 1~2개 주제를 다뤄도 좋다. 다만 ‘인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예를 들어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무임승차하려는 팀원들을 어떻게 이끌었고 이를 통해 배려와 희생을 배운 사례나, 조별 실험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다른 친구와의 의견을 좁혀 해결한 경험 등이 그러하다. 보통 본인이 리더로서 모든 문제를 중재하는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나 팔로워십과 공감 능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의미가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변화와 성장은 추후 연계활동으로 확장시키자’이다. 멘토링 활동을 통해 친구들에게 정서적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변화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꽃에 관심이 많아 자연사박물관에서 도슨트 봉사를 꾸준히 한 경험을 토대로 생명과학동아리 공부방 봉사나 멘토링 등 재능기부의 폭과 기회를 넓힌 경험, 또는 재활용 물품을 소외된 이웃과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학급 독서릴레이반에서 책을 돌려가며 읽는 특색 활동으로 확대한 경험이 바로 그러하다.세 번째 키워드는 ‘공동체 의식, 협업능력을 보여주자’이다. 자소서 3번을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이 일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는 협업능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본인 때문에 협업 또는 갈등관리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에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솔직하게 쓰고 그러한 경험이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면 그것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본인의 인성이 드러날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을 쓰자’, ‘변화와 성장 내용은 활동 이후의 연계활동으로 쓰자’, ‘공동체 의식, 협업능력을 보여주자’이다.
메뉴얼을 지켰는가?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스스로 삶을 접은故송경진 교사 사건은 대한민국의 교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신고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한 송 교사의 진술 등 소명기회조차 없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학생들의 말만 믿고 직위해제를 한 교육청, 뒤늦게 사건의 심각성을 알고 탄원서를 제출한 학생들 주장에 경찰이 종결한 사건을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교육청에 징계 처분 권고 결정을 내려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 그러나 이미 송교사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몸무게도 10킬로그램 이상 빠져서 번 아웃 상태였으리라. 나라도 그런 모함을 받고 견뎌낼 수 없었으리라. 목숨으로 지킬 수밖에 없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송교상의 죽음이 교단에 던진 충격파 또한엄청나다. 심하게 말하면 복지부동이나 무사안일주의 갑옷을 입어야 살아낼 교단이 되었다. 제자에 대한 관심과 충고가 성희롱이 되는 세상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진실은 시간이 가면 밝혀진다지만, 이미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이 그 억울함을 죽음으로 항명했다. 그 가족의 망가져버린 삶은 누가 보상해주나.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싫어서 선생님을 걸고넘어진 철없는 학생들의 말장난이 엄청난 파국을 일으킨 셈이다. 학생들의 말만 곧이곧대로 진술 받아 신고부터 한 것도 큰 잘못이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뭘 하고 있었나? 진술서를 토대로 사실 관계 확인부터 하는 게 순서인데 송교사에게 소명할 기회조치 주지 않은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가담한 학생들은 앞으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이 사건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함하여 진술서의 용어를 과도하게 어필한 점,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신고부터 감행한 동료 교사, 초기 대응을 잘못한 학교 측, 사건을 신고 받고 매뉴얼대로 처리했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직위해제부터 성급하게 내린 지역교육청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 확인을 실시하지 않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가장 큰 잘못이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을 보며 필자가 겪은 황당한 사건이 생각나서 다시 한 번 분개하는 마음이 앞서 이 글을 쓴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누구나 날마다 크건 작건 사소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희대의 대통령 탄핵사건을 보면서 법적인 증거 앞에서 오리발로, 비싼 변호사들의 등 뒤에 숨어서 숱한 거짓말의 향연을 보여주던 사람들. 많이 배운 자들, 고위직, 더 많이 가진 자들의 행태를 보며 분노했던 시간 덕분에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더딘 곳이 교육계인 것만 같아 답답하다. 방과 후 선생님이 욕을 했다고요? 특히 1학년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장난삼아 거짓말을 하는 시기이다. 친구들을 놀래키는 작은 장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깜빡 속아 넘어가는 작은 거짓말이 때론 귀여운 시기이다. 우리 반 아이가 했던 황당한 거짓말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발 빠르게 대처하여 사건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일이라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초여름 어느 날 아침, 맨발로 찾아온 학부모가 대뜸 하는 말,"선생님, 우리 00가 방과 후 교실 선생님한테 욕을 들었답니다.""네? 차분히 말씀해 보세요. 교육청에 전화를 하거나 학교 측에 알리지 않고 담임에게 먼저 오신 것은 아주 잘하신 일입니다. 일이란 순서가 있으니까요. 뭐라고 욕했다고 하던가요?"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만.""알겠습니다. 종이를 드릴 테니 여기에 쓰십시오."두 문장이었다. 입에 담기도 그렇고 글로 옮기기도 부적합한 말이었다. 어린 아이가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어른들의 욕이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방과후 선생님께 사실 확인을 한 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십시오. 1학년 아이들은 거짓말을 많이 하는 시기란 것을요. 아주 사소한 거짓말부터 시작해서 금방 탄로 날 거짓말도 하는 시기가 1학년 시기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맞춰서 거짓말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아직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할 나이는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아이말만 곧이곧대로 듣고 흥분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여 거짓말 하는 버릇을 잡아야한답니다. "아! 그래요? 우리 아이는 평소에 거짓말 하지 않는데요.""당연히 그러시겠지요. 아무튼 자세히 알아보고 오늘 중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사실이라면 그 선생님께도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어머니께서도 자녀를 혼내주고 선생님께 정식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예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생겨서 학생들의 말만 믿고 방과후 선생님이 억울하게 바뀐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상급 학년에서 일어난 일이라 저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미 흘러간 물이었지요. 나중에야 알려졌지요. 그 선생님이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 학생들의 말만 듣고 학부형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요."그날 필자는 즉시 학교 측에 알리고 방과후 선생님을 만나 직접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 선생님은 학생들의 신망을 받고 있고 아이들도 매우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일이 꼬여서 선생님이 바뀔 경우, 그 선생님도 함들 것이고 수업을 받아온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 욕설이 적힌 쪽지를 본 선생님은 너무 놀라고 황당하다면서 억울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선생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먼저 오셔서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으셨다면 꼼짝없이 해명할 겨를도 없이 사건에 휘말릴 뻔 했으니까요. 그 아이는 말도 없고 조용한 아이였는데 어떻게 제가 하지도 않은그런 욕을 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까요? 하늘에 맹세코 저는 그런 욕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업 중에 제가 그 말을 했다는데 제가 했다면 들은 아이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인데 그런 욕을 할 리도 없고 평소에도 욕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러면서 눈물을 보이는 방과후 선생님의 모습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공부나 활동을 시키는 선생님의 한 쪽만을 보고 애꿎은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은 일이나 말을 선생님 핑계를 대며 거짓말 하는 일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선생님의 눈빛과 눈물의 항변에 진심이 담겨있다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증언에 힘이 실렸다. "선생님, 00는 거짓말 잘해요!" 그 한마디. 그리고 당사자인 아이를 조용히 다른 곳으로 불러서 물었다. 먼저 아이가 놀라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 학교생활에 힘든 일은 없는지, 친구들과 힘든 일은 없는지, 방과후 프로그램 시간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간접적으로 접근했다. 평소에 아이 엄마가 도시에서 살다가 여러 군데 학교를 알아보고 우리 학교를 찾아 일부러 입학시킬 만큼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고 재미있어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라 예상 밖의 상황에 놀란 건 나였다. 사건 수습도 중요했지만 재발방지에 더 무게를 두고 접근했다. 내 입으로 말하기 곤란해서 욕이 적힌 쪽지를 보여주었다. 아이는 자신이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조치 잊은 듯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욕을 들었는지 설명도 하지 못했고 자기가 그런 욕을 정말 들었는지조차도 대답을 못했다. 한 선생님의 인생이 걸린 문제였기에,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재조정에, 인력 수급 문제까지 걸린 문제였기에 나는 심각했는데, 정작 아이는 멀뚱멀뚱 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상황인식이 안 되는 어린 아이를 다그치는 일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고 생각나는 대로 엄마나 선생님께 말해 달라"고 부탁하고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함께 방과후 수업을 받는 다른 아이들을 상대로 한 사람씩 물었다. 그 선생님이 평소에 욕을 하시는지, 혹시라도 심한 말을 하시는지 보다 더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그냥 알아보는 거라고. 그런데 단 한 아이도 그 선생님에 대해 서운함을 표하거나 더욱이 욕하는 일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아이들은 오히려 그 선생님을 걱정했다. 그리고는 그 아이가 거짓말을 잘한다고 했다. 장난 수준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이나 담임 선생님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거짓말을 하는 아이. 자기는 장난삼아 그런 말을 한 번 해본 건데 부모님은 놀랐고 일은 크게 번질 뻔 했으니 본인도 놀랐으리라.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린다. 어제 일도 제대로 시간대별로 말하지 못하는 게 1학년 아이임을 감안하면 제대로 기억조차 못하는 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워낙 책을 많이 보고 상상의 세계에서 사는 아이라서 엉뚱발랄한 생각도 잘하는 아이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어디서 들은 욕이 신기해서 한 번 말해 볼 수도 있었거나 부모님을 놀래키려고 했을 수도 있다. 결국다음 날아이 엄마를 다시 학교로 오게 해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학부모님은 아이를 데리고 방과후 선생님께 정식으로 사과했고 아이도 반성하는 일로 마무리 지었다. 우리 반에서는 '거짓말'을 주제로 특별수업을 하는 것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예방약도 투여했다. 거짓말이 얼마나 억울한 사람을 만드는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세상, 그런 사람이 되려고 공부를 하고 좋은 책을 읽는 거라고. 아직도 그날의 해프닝을 이해하기 힘든 게 솔직한 고백이다. 그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고 방과후 교실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니. 진실은 그 아이와 그 선생님 밖에 모른다. 다른 아이들의 증언과 그 선생님의 눈물의 항변으로 불완전한 매듭을 지었으므로. 정작 더 놀란 것은 필자를 그렇게동분서주하게한 주인공은 그날 이후로도 아주 유쾌발랄하게 즐거운 1학년 생활을 하고 있으니, 1학년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그 일로 1학년 아이들의 심리 파악을 위해 심리학책을 더 들추게 되었으니 교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자리가 맞다. 하마터면 한 선생님의 일자리가 날아갈 뻔했던 거짓말 사건으로 2017년을 액땜한 후 즐거운 일만 가득한학교가 되었다. 앞으로 교직 과목으로 검사 공부도 변호사 공부도 교양과목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워낙 학교에서 생기는 사건들이 다양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기존의 교직 과목 이수는 교단에 설 자격만 주는 것이다. 교직에 뜻을 둔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선 날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 뛰는 아이들 위에 날으는 선생님이 될 수 있으니.
최근 교육부가 국민적 관심사인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대입수능이다. 학생,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적 관심사인터라 오는 8월 31일 최종안 공표를 앞두고 논란과 갈등이 가중되고 있다.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수능 과목 대상과 절대평가 도입 여부가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지대한 점을 고려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최종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인 대입수능 절대평가제 도입은 현재의 영어·한국사에서 통합사회·과학을 포함해 4과목으로 늘어나거나(1안), 아니면 수능 과목인 국어ㆍ수학ㆍ영어ㆍ한국사ㆍ통합사회ㆍ과학, 탐구(사회, 과학, 직업), 제2외국어ㆍ한문 등 전체 7개 과목으로 확대(2안)된다.많은 교육 전문가들과 교육·시민단체들은 고교 교육 내실화를 꾀하려면, 현재 제기되는 변별력 논란을 보완해가며 전 과목 절대평가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그 반대로 1안처럼 우선 4과목 먼저 절대평가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와 같은 여론은 최종안 확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변별력 논란 속에 고교 교원들은 수능 준비와 교내 평가 관리, 내신 관리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화되면 대학에서는 학생부와 내신을 크게 중시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화는 고교 중간·기말고사를 잘 관리해 내신 점수를 높여야 하는 과제가 대두된 것이다. 각종 교내 활동과 학습 참여 과정이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학생, 학부모들은 수능 절대평가화가 시행되면 사교육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 제도가 정부 정책인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과 정 반대 방향으로 갈 우려가 농후하다는 것이다.실제로 절대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시험 과목에는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에 따라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학생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택1), 제2외국어·한문 등 최소 4과목에서 최대 7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여하튼 대입 수능이 절대평가화 되면 변별력과 동점자 처리에 큰 난항이 예견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화가 이론은 그럴듯한 데 실제 적용에 여러 난관이 우려되고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과 대립이 일어날 개연성도 높은 지경이다.학생ㆍ학부모들은 수능 절대평가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대입 수시와 정시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대학들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을 대신할 새로운 전형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학생ㆍ학부모들은 새로운 사교육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이번 시안 발표에서 교육부가 제시한 두 개의 시안 가운데 전 과목 절대평가 내용이 담긴 개편안 2안은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을 기록하면 똑같은 등급을 부여하는 평가 방식이다. 모두 9등급 가운데 90점 이상을 얻으면 1등급, 80~89점은 2등급을 부여하는 식이다. 단위 점수 100점과 90점이 동일한 등급을 받는 것이다.실제 교육부가 밝힌 ‘2015~2017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적용시 영역별 1등급 현황 자료’를 보니, 국·영·수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할 때 1등급 비율(90점 이상)은 4.77%(상대평가)에서 최대 15.8%로 증가했다. 대학으로서는 합격자를 가려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변별력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전국의 각 대학들은 동점자 중 합격자를 가려낼 기준, 곧 변별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교육부가 수능 절대평가를 지향하면서 반드시 변별력을 담보할 제어 장치나 제3안을 못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즉 수능에 내신 성적을 합산하는 방법, 수능에 면접 성적을 합산하는 방법, 등급제 수능에서 일부 과목의 원점수를 공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서 최종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러한 일부의 요구에 대해서 반론도 만만찮다. 만약 절대평가 방식의 수능에 면접이나 학생부를 추가로 반영하면, 결국 면접과 학생부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며, 이는 수능을 절대평가 하는 이유인 과도한 경쟁 지양, 한 줄 세우기 지양이라는 수능 절대평가화에 정면 상충된다는 견해가 있다. 어느 안으로 최종안으로 확정되든지 학생, 학부모, 교육부 등 교육당국자, 교육전문가, 교육ㆍ시민 단체 등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묘안이 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2021 대입 수능은 현재 중3이 치를 수능 개편 시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안이 현재 수능의 가장 큰 문제인 무한경쟁은 해결하지 못한 채 입시만 복잡하게 만들고 예측 가능성도 떨어뜨려서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많은 형편이다. 또 시험 당사자인 현재 중3은 수능 개편에 따라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고급 사고력 신장 등 학습 부담, 내신 경쟁 심화, 국어·수학·탐구 풍선효과 등 3중고를 겪을 우려가 농후하다. 한편, 통합사회는 경제·지리·세계사·사회문화·윤리 등 기존 사회과목들이, 통합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기존 과학 과목이 결합하는 신설 과목이다. 대체적으로 통합사회·과학은 고1 때 가르치게 되는데, 수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고3 때 이 과목을 복습해야 하고 나아가 또 다른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역기능으로 고교 교육과정과 수능 과목이 따로 놀아 사교육 팽배의 주 원인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교육부는 이 통합사회ㆍ과학 과목을 수능에서 고1 수준으로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를 적용해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지만, 당사자인 학생ㆍ학부모들의 우려는 클 수 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 입시를 향해 ‘앞으로 나란히!’를 한 형상이다. 고등 교육이 대학 교육을 향해 초ㆍ중ㆍ고교 보통교육이 사라진 지 오래다. 경쟁 위주의 줄 세우기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입시와 수능은 현실이다. 절대평가가 이상지만 상대평가는 현실인 것이다. 학교교육과정 정상화, 대입수능 절대평가화, 원하는 대학 입합 등이 순환적으로 무리 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현실은 언감생심인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구조가 현실인 것이다. 그 개선책과 대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새 정부의 교육 개혁 공약 1호인 고교학점제 역시 참으로 이상적인 정책이지만, 실제 적용과 안착에는 숱한 조건이 뒤 따른다. 교육부의 이번 2021 대입 수능 개편안 시안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야 한다. 최종안 발표가 얼만 남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종합, 수렴해 가장 바람직한 개선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즉 더 좋은 안이 도출된다면 발표된 제1, 2안 외에서도 개선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능 절대평가화는 변별력 담보, 동점자 처리 등이 난제인 만큼 이를 해소하고 최소화하는데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수능은 교육계는 물론 모든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바람직한 개선안 확정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결국 2021 대입 수능 최종안은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교육정책, 중장기적 교육 정책, 학교교육과정 정상화,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 변별력 담보, 동점자 처리 방안 모색 등이 중요한 핵심 키워드(key word)가 돼야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속도에 매몰된 대선 공약 이행보다 올바른 방향 선정이 교육 정책의 기반이 돼야 하는 것이다.